미주
교회지남 KOREAN CHURCH COMPASS
2017
5
권두언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선교 재림교회의 ‘갈 길’과 ‘할 일’ 초신자가 정착하기 힘든 재림교회 더 풍성한 재림성도의 삶 더 풍성한 삶을 위하여 더 건강하라 가정 칼럼 자녀들의 마음을 부모에게로 건강 칼럼 오래 씹기 히브리즘 히브리즘의 별격(別格), 구별된 공동체 김연재 칼럼 여행 동반자 주영희 칼럼 우리 부부의 요란한 대화 신앙 간증 감옥에서 파송된 선교사 / 꿈꾸는 늙은이
◀詩▶
남루한 귀천 송순태 꼭 그렇다고 할 수야 없겠지요만 ‘귀천’행 개찰구에서 내 살아온 성적표를 보이라고 한다면 어느 목사님의 말씀처럼 내 생애의 성적표를 보여야 한다면 추운 세상 사느라고 따뜻한 이야기가 모자랐던 모국어 성적 계산이 딸려서 손해만 보던 산술 성적 너무 어리석어 생활 지도가 필요함, 한숨짓던 선생님의 의견서가 붙은 사회 성적 내가 살던 동네의 골목길도 항상 발을 헛디디던 지리 성적 짧은 숨쉬기로 아무데서나 끊어 부르던 노래 콩나물이 왜 이렇게 잔 꼬리가 많아요? 어리석은 질문으로 망신만 당하던 노래시간 화가 난 여선생님의 ‘소질 없음’ 딱지까지 첨부된 음악 성적 이제는 늙어서 부끄럼도 나달나달해졌을 내 성적표를 여권처럼 보이라고 한다면 고향 가는 길에도 성적표가 필요한 줄 모르고 용서해 주세요 균형지게도 일률적으로 모자라는 성적표를 그나마 어디에 둔지도 모른 채 빈 손으로 여기까지 왔는데요 돌아갈 시간도 비용도 주소도 지금은 없습니다 아무도 되돌아오라고 말해주지 않는 길에서 오래전에 무임승차권 한 장 얻은 것을 믿고 달리 갈 데가 없는 여정, 여기까지 왔는데 말입니다 보일 게 없는 성적표, 부끄럽고 남루한 늙은 ‘귀천’을 송구스럽지만 한번 눈감으시고 승차시켜 주실 수 없을까요 하나님!
목차
미주
교회지남 2017년 5월호 제38권 5호 / 통권 443권
권두언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선교 <심우창> - 4
재림교회의 ‘갈 길’과 ‘할 일’ 초신자가 정착하기 힘든 재림교회 <김대성> - 6 미주 교회 소식 교회 조직 / 침례 / 전도회 / 각종 행사 / 목회자와 교우 동정 - 9 詩 남루한 귀천 <송순태> - 2
정말 정말 감사해요 <정묘현> - 24 그리운 어머니 <유재상> - 39
KAYAMM 2017년 카얌의 새로운 프로젝트 High School Mission Trip - 10
미주 교회 사귀기 필라 중앙교회 - 18
건강 칼럼 오래 씹기 <손영상> - 20 히브리즘 히브리즘의 별격(別格), 구별된 공동체 <이주환> - 22
표지 그림: 피엔자의 몬티첼로
김수자-화가, 낙스빌 교회 865-588-2888 galleryprovence@aol.com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중심지인 Tuscany의 피엔자(Pienza)에 기차를 타고 가다 이 장면을 보았다. 즉시 내려 작 은 마을에서 자고, 아침 일찍 배낭을 메고 올라가 그림을 그렸다. 온종일 사 람도, 차도 지나가지 않았지만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님의 은총을 느끼 며 기쁨에 충만하였다. 흐드러지게 핀 꽃들과 붉은 진흙, 길을 따라 자연스럽 게 자란 나무들이 매혹적이었다. 길을 따라 예수님과 제자들 일행이 나타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주영희 칼럼 우리 부부의 요란한 대화 <주영희> - 25 가정 칼럼 자녀들의 마음을 부모에게로 <서상규> - 28
Adventist Review 발췌 세계교회주의(Ecumenism)가 진정한 연합인가? <딘 에드거> - 30
신앙 간증 꿈꾸는 늙은이 <김성호> - 32
감옥에서 파송된 선교사 (1) <윤영철> - 34
더 풍성한 재림성도의 삶 더 풍성한 삶을 위하여 더 건강하라 <신양희> - 36
김연재 칼럼 여행 동반자 <김연재> - 38 건강 현대의 밀가루가 해로운 이유 <제임스 폰더> - 40
건강 양식요리 양상추 랩 <정선심> - 42
아침 기도력
광고 .공지 사항
믿음으로 살리라 <엘렌 G. 화잇> - 43 진선미장학회 2017년도 장학금 신청 요강 - 10 제3회 세천사합창단 정기 공연 - 11 2017년 서부 연합야영회 - 12 2017년 중동부 연합야영회 - 13 4월, 5월은 시조와 가정과 건강 헌납의 달입니다. - 16
미주 시조사 Korean Adventist Press 619 S. New Hampshire Ave. Los Angeles, CA 90005 대표 전화 : (213) 388-6100 / Fax : (213) 388-6131 E-mail : koreanap@yahoo.com www.sijosa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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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석 하정아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3
권두언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선교
심우창 미주 시조사 편집국장
어
느 날 길에서 젊은 흑인 가족을 보게 되었다. 다섯 살, 세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살 정도 되는 두 아이를 잘 단장해서 엄마, 아빠가 하나씩
세대 차이란 서로 다른 세대들 사이에 있는 감정이나 가치관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빠가 바지를 느슨하게 내
차이를 말한다. 특히 자녀와 부모 사이의 문화적 차이를 표현한다.
려서 엉덩이 끝에 걸쳐 입었는데, 속옷이 다 드러난 상태에서 어
미국의 경우 1960년대 두 세대 간에 존재했던 음악성향, 문화, 정
기적어기적 간신히 걸어가고 있었다. 토악질이 나서 눈을 돌려야
치 등에서의 급속한 변화가 심각하였다. 당시 젊은 세대의 영향력
하는데, 기가 막혀서 자꾸 그 엉덩이를 보게 되었다. 그 아이들이
은 매우 빨리 확대되면서 사회 각 분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불쌍한 생각이 들고 그런 한심한 가이를 남편이라고 따르는 그 여
오늘날은 디지털 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세대 간의 삶의 방식이
자도 불쌍했다. 당시 아들이 고교생이었는데, 어느 날 아들이 그 정도는 아니지
나 생각이 너무나 격차가 커져 있을 것으로 기성세대는 걱정한다. 특별히 신앙적인 면에서 모든 것이 걱정되는 시대이다.
만, 바지를 꽤 내려 입은 모습을 보았다. 가슴이 탁 막히고 눈앞이
그런데 유사 이래 기성세대는 언제나 젊은이들이 걱정이었다.
캄캄했다. 신앙심이 넘쳐나서 살아야 할 아들의 앞날이 아득하게
자신들도 그런 존재였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젊은이들의 자유분
느껴졌다. 저래서는 이다음에 정숙한 신앙인을 만나 결혼이나 할
방함이 전통과 사회질서를 허물고 세상을 망가뜨리지 않을까 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당장 올려 입으라고 말을 하는데
심초사하는 것이다. 오늘날 과학 만능주의와 디지털 산업의 발전
아들은 마지못한 듯, 아무 죄의식 없이 느릿느릿 올리는 척을 하였
으로 기성세대는 다음 세대와의 격차가 너무 커지는 것을 우려하
다. 나중에 길거리에서 유심히 살펴보니 그렇게 바지를 내리고 어
고 있다. 그런 염려는 교회 안에서 더 크게 일어난다. 젊은 세대
기적거리며 걷는 젊은 사람들이 꽤 있었다. ‘세상이 망하는구나!’
를 이해할 수 없고, 신앙의 숭고한 틀이 무너져 사라질 것을 걱정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이 흘러 뒤돌아보니 세상은 망하지도 않
하는 것이다.
았고 아들은 장가를 잘 가서, 신사복을 제대로 입고 잘 살고 있다. 4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해 아래 새것이 없고, 인간
의 마음은 언제나 영원한 것을 동경한다. 말하자면 인간은 어느
밀레니얼 세대는 공유경제와 온디맨드 서비스(On-Demand.
시대에 살든지 물질적이고 육체적이며 일시적인 것으로 만족을 못
언제 어디서나 버튼 몇 번만으로 편리하게 해결해주는 서비스)에
느끼는 것이다. 문명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은 여전히 영적이며
익숙하다. ‘내 것’에 대한 집착이 없어서 집 장만에 열을 올리지 않
영원한 것이 주어져야 행복함과 자존감과 실존의 만족감을 느끼
고, 차가 없어도 상관하지 않는다. 심지어 출퇴근을 우버(Uber) 택
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앙은 영원할 것이다. 세대 차이를 갈등이
시로 하고, 주택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Airbnb)를 이용하며,
나 불만족으로 바라보지 말고, 그것을 뛰어넘어 복음을 전할 생
아파트도 서로 각 방을 공유(Share)하는 것을 편히 여긴다. 독자
각을 해야 한다.
중에는 이런 말들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분들이 더러 있을 것이 다. 젊은이들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인 용어인데 우리가 그만큼 멀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리 떨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여론 조사와 인구 통계 조사, 미디어 내용 분석 및 기
이런 밀레니얼 세대에게 교회 건물을 사자고 호소하는 일은 거
타 경험적인 사회과학 연구를 수행하면서 탁월한 신뢰감을 가진
의 소득이 없을 것이다. 이제는 전도 대상을 찾아 빨리 이동할 수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
있고, 언제든지 새롭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기 위해 건물을 빌려
면 매우 고무적인 보고를 보게 된다. 퓨 리서치센터는 미국의 밀
교회를 운영하는 것도 시대에 맞는 일일 수 있다. 고풍스럽고, 고
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여러 조사를 했는데, 놀랍게도 그들 중
정적인 분위기, 언제나 같은 예배 형식 등이 그들에게는 호감을 주
58%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는다고 대답하였고, 28%는 어느
지 못한다. 그들의 취향을 온 힘을 다해 연구해야 한다. 옛날 방식
정도 믿는다고 답해 90% 정도가 신앙에 긍정적이었다. 단지 그들
으로 교회를 운영하면서 젊은이들이 교회에 오지 않는다고 푸념
은 교회를 정기적으로 출석하지 않을 뿐이었다. 밀레니얼(Mil-
할 일이 아니다.
lennial) 세대란 1980~2000년 사이의 출생자로 미국에 9,200 만 명 정도가 있어서 가장 큰 세대계층을 형성하고 있다. 나이로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는 17세에서 37세 정도이다. 미국 Census Bureau 데이터에 따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
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2020년까지 미국 인구의 약 1/3을 차지할
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
것으로 예상한다. 전도의 목표를 세운다면 당연히 그들을 대상으
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
로 해야 할 것이다.
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생명의 말씀을 밝혀”야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는 다른 어느 세대보다 기술과 지
하기 때문이라 하였다(빌 2:12~16).
식을 보유한 세대이다. 그만큼 자존심과 개성이 강하고 새로운 것
사도 바울은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를 걱정하고 있었다. 젊
을 추구하는 경향이 크다. 기성세대보다 훨씬 뛰어나고 지적이다.
은 세대를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로 볼 필요는 없다. 변화를
그들의 특성을 존중하면서 교회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
거부하고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더 문제다. 사도 바울과 초대교회
밀레니얼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발달과 함께 성장했
의 제자들은 그 시대와 그 이후의 긴 역사를 변화시킨 혁명가들이
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휴대폰으로 해결한다. 예배 시간에 휴대폰
었다. 모든 것이 변화하는 시대에 교회는 뱀같이 지혜롭게 더 빨
으로 말씀을 읽고 찬양을 하는 것을 더는 생소하게 볼 필요가 없
리 변화하되, 인생의 질식할 것 같은 무감각과 무감동 속에 신음
다. 그들 세대에서는 심지어 TV 구매도 대폭 감소하고 있다. 당연
하는 자들의 심장에 복음의 진검을 꽂아야 한다. 그것도 단 한 세
히 사회적 관계의 가장 중요한 수단은 스마트폰이다. 물건도 스마
대 내에 그렇게 해야 한다.
트폰으로, 은행 계좌 관리도 스마트폰으로, 여행 예약도 다 스마
“십자가의 사자들이 복음을 선포하러 나아갈 때, 전에는 결코
트폰으로 하는데,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문제이다. 교
본 일이 없었던 하나님의 영광의 계시가 드러났다. 거룩한 성령의
회는 그들이 편안히 이용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 등의 SNS를 강화
협력으로 사도들은 세상을 진동시킨 사업을 행하였다. 단 한 세대
해야 하고, 교회의 와이파이 능력도 확장해야 한다.
내에 각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되었다”(사도행적, 593).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5
▒ 21세기 재림교회의 ‘갈 길’과 ‘할 일’-5
초신자가 정착하기 힘든 재림교회
김대성 전 한국연합회장
요
즘 교회 성장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교회
이 뚜렷하다. 교회 성장의 측면에서 볼 때, 새로운 신자의 수를 증
의 평균 출석생이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교회의 현상
가시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입교한 초
유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교회 성장이 둔화하거나 마이너스 성
신자들을 효율적으로 양육하여 교회에 뿌리를 내리도록 하여 정
장이 발생하는 요인 중에 가장 큰 원인은 일단 시대적인 흐름이
착시키는 것이다. 지금 우리 교회가 서둘러서 취해야 할 긴급진단
나 사회적인 분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질문명이 발
과 조치가 있다면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초신자
달하면 할수록 선교는 어려워진다. 한국의 경우 개신교 지도자들
들이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1년 이내에 거의 절반 이상이 교회
이 부도덕, 부조리 등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빈번하
를 떠나는 이유를 분석하고 이에 대처하는 전략 계발과 함께 집중
고 교회의 분쟁과 법적 싸움이 표면화되고 뉴스거리가 되는 사례
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 내용은 필자가 선교 현장
가 많아짐에 따라 개신교의 신뢰도는 계속 추락하는 추세다. 종교
을 보고, 듣고, 관찰한바 초신자들이 이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는
별 신뢰도에 관한 2010년의 한 통계에 의하면, 천주교 41%, 불교
주요한 이유를 종합해 본 것이다.
34%, 개신교 20%이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것이 오늘날 한 국교회의 현실이다.
1. 먼저 믿은 자들이 신앙에 본이 되지 않으므로-현 한국사
이런 여건 속에서 개신교회가 성장한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회에서 재림교회를 이단시하는 개신교의 풍조를 고려하면, 일반인
일이다. 재림교회도 이러한 시대적 조류나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
들이나 개신교 신자 중 재림교회의 성도가 되고자 결심하는 것은
을 받지 않을 수 없다. 2006~2007을 지나면서 한국 재림교회의
오직 진리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그래
성장은 둔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난다. 1년 수침자 수가 7,000
서 만난을 무릅쓰고 날아드는 돌을 맞아가면서 진리의 도피성에
명대에서 4,000명대로 감소하였다. 수침자의 연령도 고령화 현상
들어왔는데, 재림교회의 기성 신자들의 삶이 재림교회가 가르치
6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는 진리와 조화되지 않는 생활 모습을 보고 실망하여 갈등을 거듭
뎌낼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 그래서 교회는 초신자가 들어
하다가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오면, 초기부터 그와 함께 건강한 교제를 나누며 신앙의 본을 보
2. 건강 기별을 따르지 않는 신자들의 생활을 보고-재림교 회가 가르치는 건강 기별은 무신론자나 다른 종교나 타 교파 사
이면서 그를 잘 양육할 수 있는 친구를 의도적으로 맺어주는 노 력이 필요하다.
람들을 재림교회와 연결하는, 이 시대의 매우 탁월한 도구임이 틀
6. 영성 있고 능력 있는 말씀을 공급받지 못하여-초신자들
림없다. 그리고 건강 기별을 통해서 재림교회와 연관이 있는 사람
이 일단 재림교회에 들어오면, 설교단에 선포되는 기별을 통해서
들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들이 이 기별대로 살면
깨우침을 얻고 감동을 하고 늘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는 영적인 경
서 건강과 신앙을 지키기 위해 재림교회에 들어와 보면, 그 가르
험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설교자가 전하는 말씀에 능력이 없고 영
치는 건강 기별을 따라 사는 성도들이 많지 않음에 대하여 놀람
성이 약하고 올바른 진리가 선포되지 않으면 초신자들이 진리에
과 실망을 거듭하다가 결국에는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잃어버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이러한 측면에서 생
린 바 되고 만다.
각해보면, 설교자는 그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영혼을 살게 할
3. 곁에 가까이 다가오는 친구들이 없어서-재림교인들은 대
수도 있고 시들고 병들어 죽게 할 수도 있다는 책임의식과 사명을
체로 비사교적인 성향이 있고 일반인들과의 교제가 지극히 제한
가지고 영성과 능력이 충만한 말씀을 선포하는 사역을 생명처럼
된 삶의 구조 때문에 어떤 새로운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서 친분
소중하게 생각하고 전심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을 갖고 친교를 맺는 일에 서툰 편이다. 이러한 연유 때문에, 새
7. 지속적인 성경 공부(예언 포함)를 하지 못하여-침례를 받
로운 신자가 교회 출석을 시작하면 가까이 접근해서 친절과 사랑
기까지는 정성을 다해서 가르치다가, 일단 침례를 받고 나면 ‘방
을 베풀면서 그들의 영육간의 필요를 채워주는 양육선교에 소극
치’(?)한다는 것이 오늘날 우리 교회에 편만한 분위기다. 갓 태어난
적이다. 이 점에서 재림교인들은 교육과 훈련과 실습으로써 영혼
아이를 돌보지 않고 공들여 양육하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성
을 구원하는 일에 능숙한 일꾼이 되도록 이끌어 가는 제도적인 개
숙한 재림성도로 성장해 가려면 성경의 많은 진리를 공부해야 한
선이 필요하다.
다. 특히 성경의 핵심적인 예언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정체성이
4. 교인들 간의 불화와 시기와 분쟁을 보고-죄인들이 함께
뚜렷한 재림교인이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복음’은 사람들을
살아가는 인간 사회에는 어디에나 불화가 있고 다툼이 있다. 시기
‘그리스도인’으로 만들고, ‘예언’은 그리스도인을 ‘재림성도’로 만들
와 질투가 있고 분쟁이 있다. 이것이 최소화된 장소가 신앙심을 가
고, ‘예언의 신’은 재림성도를 ‘천국시민’으로 양육한다는 말을 유
지고 살아가는 교인들이 모여 있는 교회이어야 함에도 현실이 그
심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렇지 않은 듯하다. 초신자들이 교회를 몇 달 다니다 보면 교회 내
8. 선교 열정이 거의 없는 교회의 모습을 보고-“재림교회는
부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감지하게 되고, 그 모습이 자신이 먼저
소방서 교회”라는 말이 있다. 기도와 선교에 열정을 가지고 있던
다니던 교회와 별로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갈등
개신교인들이 재림교인이 되고 나면 그 열정이 꺼져버린다는 표현
과 방황이 시작된다. 진리는 특별한데 사람은 별로 특별하지 않다
이다. 재림교회야말로 다른 어느 교파보다도, 인류의 마지막 운명
는 생각 때문에 영적인 상처를 입고 고민하다가 결국 교회를 떠
을 결정할 만큼 중대한 ‘세 천사의 기별’을 땅끝까지 전파해야 하
나게 된다.
는 위대한 사명을 가진 교회이다. 이 교회가 부흥하고 살아나려
5. 처음에 가까이 친분을 갖게 된 교인에 대한 실망감-위
면, 그리고 열심 있는 초신자들을 이 교회에 정착시키려면 선교에
의 언급된 내용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한 것이긴 하지만, 초신자
불이 붙어야 한다. 선교 정신 없는 개인이나 교회는 분명히 병들어
가 처음 입교했을 때, 초기에 친분을 갖게 되는 기성 신자의 영
죽어가는 교회이다.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은 진리의 말씀을 가르
적 상태와 그의 인품이 중요하다. 그를 통해서 선한 감화를 받
쳐 순종하게 하고, 그 진리를 나가서 전하는 것이다.
고 깊은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지면 실망과 흔들림 중에도 잘 견
9. 교인들의 무례한 질문, 무리한 영적 표준 요구-인간 사회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7
에서 피차간에 예절을 지키는 것은 기본적인 도의이다. 교회는 더
사실이다. 특별히 새로운 신자들에게 돈을 차용하는 일이나, 그들
더욱 그러하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육을 받는 성도들은 다른 모
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은 극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초신자에게
든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고 예의 바르고 고상한 인품을 가져야 마
절대 돈을 빌려서는 안 될 일이며, 돈을 빌려줄 수밖에 없는 부득
땅하다. 새로 들어온 신자에게 무례한 질문을 하거나 함부로 대하
이한 경우에도, 그 돈을 받지 못해도 피차간에 마음 상하지 않을
는 것은 교회의 문을 막는 일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처음부터 너
정도로만 빌려 주는 것이 안전하다.
무 무리한 영적 표준을 요구하여 부담을 주거나 실망감을 주어서 는 안 된다. 자신이 먼저 그러한 표준들을 잘 지킴으로 모본을 보
위에 열거한 내용 외에도 초신자들이 이 교회에 정착하지 못
이고, 서서히 상대방에게 적절하고 친절한 권면을 통해서 깨달음
하는 요인들이 많이 있겠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심사숙고하여 개
을 주고 안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선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교육을 통해서 인식시키면서 교회 성장
10. 금전 거래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금전 거래는 암암리에
에 장애가 되는 요인들을 과감하게 제거하거나 최소화시키는 것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뚜렷한 증거나 사례를 구체적으로 열거
이야말로 교회 성장을 위하여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
할 수는 없지만, 금전 거래 문제로 교회를 떠나는 일이 많은 것은
한다. ♥
세계 기독교의 남하 현상 세계 선교통계 전문가인 토드 존슨(Todd John-
년에는 22%까지 올랐다. 북반구의 경우 1910년에
son) 박사는 기독교 인구가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
는 모든 기독교인 중 80% 이상이 있었으나 2010년
으며, 이를 통해 탈 서구화가 필요함을 보고하고 있
에는 40% 아래로 떨어졌다.
다. 존슨 박사는 ‘월드 크리스천 데이터베이스(World Christian Data Base)’를 운영 중이다.
기독교의 남반구로의 이동과 함께 기독교의 분열 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드 박사는 2025년에
그에 의하면 지난 100년 동안 그리스도인은 세계
는 교단 수가 55,000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
인구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해왔다. 그러면서 지역적
계 기독교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232개국에 속한
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독교 인구가 대거 남쪽
교단들은 많게는 수백만부터 적게는 100명 미만의
으로 내려간 것이다.
교인들로 이루어져 있다.
기독교 인구는 1,000여 년 동안 남반구, 즉 아프
기독교 전도의 또 다른 문제로는 85%의 전도가
리카와 아시아가 다수였다. 이후 1981년까지는 유
그 대상이 불신자가 아닌 다른 기독교인들이라는데
럽이 앞섰다가, 최근에 1,000년 만에 다시 남반구에
있다. 즉 무슬림, 힌두, 불교도를 대상으로 하는 전도
기독교인이 더 많은 상황이 되었다. 1910년까지 기
자가 극히 미미하다. 빈민가를 향한 선교, 교회의 사
독교 인구의 66%가 유럽에 살았으나 2010년에는
회적 참여도 매우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독일
25.6%로 줄었다. 반면, 1910년에는 전체 기독교인
보, 2017. 4. 10.>
의 2%가 아프리카에 살았지만, 이후 급상승해 2010
8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NEWS 미주교회
활동소식
영혼 구원 / 교회 조직 / 침례 / 전도회 / 수양회 / 교회 행사 / 목회자 이동 / 교우 동정
▶리버사이드 교회 침례식
넘는 청년들이 참여하여 헌신의 시간과 재미있는 사교를 통해 서로 를 알고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부분 대학생인 청년회 는 바쁜 학교생활 중에도 성경 공부와 교회 활동을 통해 성장을 경험 하고 있습니다.
▶세리토스 교회 두 영혼 입교
리버사이드 교회(CA, 담임목사 김우혁)에서는 지난 3월 25일 안식일 조승한 군의 침례식이 있었습니다. 조승한 군은 라시에라 대학에서 Pre-dent를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입니다. 그동안 교회에서 청년 활 동에 큰 역할을 담당하면서 신앙생활에도 잘 적응하고 있던 중 올 1 월 부목사로 부임한 이준석 목사와 침례 공부를 하고 결심하여 하나 님께 자신을 드리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릴 적부터 천주교 회에 다니다 이곳에 와서 재림 기별을 접하여서는 “말씀을 따라 제대 로 믿어보자”며 그의 신앙 고백을 하였습니다. 새로 거듭난 영혼을 위 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청년회 수련회
2월 25일 세리토 스 교회(CA, 담임 목사 문인정)에서 는 두 영혼이 신 앙고백을 통하여 재림교회에 입교 하였습니다. 이병 호, 이미섭 성도 는 새크라멘토에서 살 때 산책길에서 노대의 목사를 만나 재림신앙 에 관하여 알게 되었으며, 매주 두 번씩, 1년 동안 노대의 목사와 침 례 공부를 하였습니다. 작년 7월에 LA로 이사한 후에는 임세봉 목 사와 성경 공부를 계속하였고, 세리토스 교회 성도들의 특별한 사랑 과 따뜻한 정에 이끌려 입교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전에 침례교회 출석 시 침례를 받았기에 이번에 신앙고백을 통하여 입교하게 되었 습니다. 이병호, 이미섭 성도를 위하여 미주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토론토 교회 장로, 집사 안수식
청년회에서는 새로 부임한 이준석 목사와 함께 3월 31일~4월 2일 2 박 3일간의 일정으로 팜스프링스에서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40명이
1월 7일에 토론토 교회(캐나다. 담임 목사 양운종)에서는 신임 장로 안수 식이 있었습니다. 신현대 장로는 수년 동안 토론토 교회에서 집사로서 솔선 수범하여 봉사하면서 교회를 도와왔 습니다. 이날 또한 김명희(베로니카) 성도가 신임 여집사로 안수를 받았습니다. 두 분의 헌신으로 교회가 하 나님께 더 영광드리게 되기를 모든 교우는 소원하고 있습니다.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9
미주교회 소식 ▶올림픽 교회 어린이 놀이터 리모델링 완공 감사예배 올림픽 교회(CA, 담임목사 황순 화)는 지난 12월 24일 안식일 오 후, 어린이 놀이 터에 모여서 그 동안의 숙원사 업이던 놀이터 리모델링 공사 의 완성을 감사하며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전제순 장로의 헌신으 로 시작한 이 사업은 교회가 어린이들에게 쾌적한 놀이공간을 만들어 주고자 5만 불의 자금을 들여 완공하였습니다. 총 책임자로는 차영진 장로가 수고하였고, 전제순 장로와 공사를 진행한 김용 성도에게는 감 사패를 수여했습니다. 예배시간 내내 들리던 어린이들의 웃음소리와 재잘거리는 소리가 어른들의 흐뭇한 미소와 함께 어우러지는 기쁨의 시간이었습니다.
▶랄리 교회 김승환 목사 부임 김승환 목사가 지난 3월 1일 부로 랄리 교회(NC) 에 부임하였습니다. 김승 환 목사는 메릴랜드 중앙 교회와 볼티모어 교회에서 수년간 부목사로 봉사하여 왔습니다. 가족으로는 김 진희 사모, 딸 민아(15세), 아들 준(13세), 딸 윤아(8세)가 있습니다. 교우들은 명문대학이 밀집해 있고 고속 성장 중인 랄리 지역에 영성 과 찬양과 젊음이 가득한 교회로 더욱 부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선미장학회
2017년도 장학금 신청 요강 신청자격 1.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재림교인 대학생 2. 신앙이 독실하고 교회활동에 적극적인 학생 3. 대학 성적이 GPA 3.0 이상인 학생
제출서류 1. 신청서(장학회에서 교부) 2. 대학 성적증명서 3. 담임목사 추천서 4. 본인 에세이
장학금 지급 사항: 20명에게 각 $1,000씩 지급 신청마감: 2017년 6월 30일까지 (심사 후 7월 29일 수혜자에게 통지)
신청할 곳: 진선미 장학회 18024 Norwalk Blvd. Artesia, CA 90701 562-402-6755, pyh193@hanmail.net 대표: 박 영 해 목사 당 예배에는 2,00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일주일간의 전도회가 끝나 는 안식일에는 180명의 청소년이 침례를 받았습니다.
류지선 재림선교학교 개교식
▶B.M.W. 에디오피아 소도 교회 입당예배
2016년 8월 15일, B.M.W.(운영위원장 전경수 목사)에서 건축지원한 에디오피아 소도 교회 입당예배가 있었습니다. 이 교회는 무너져 가던 허름한 교회였지만, 한국 교우들과 소도 교회 성도들의 헌신으로 3년 만에 교회가 완성되었습니다. 또 3년 전에는 65명이었던 교회가, 현재 500여 명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대형교회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입 10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2016년 8월 25일에 케냐 마사이족 트렌스 마라에 류지선 재림선교학 교가 개교식을 가졌습니다. 이 학교는 재림연수원에 갔다가 갑작스럽 게 세상을 떠난 류태희 목사의 딸 류지선 양의 뜻에 따라 세워진 학교 입니다. 국회의원 콘첼라가 기증한 96에이커의 땅에 세워진 이 학교 는 만 4년간을 공사하였고, 현재 170명의 학생이 재학 중입니다. 개교 식에는 많은 지역 인사가 참여하였고, 한국 에덴요양병원에서 방문하 여 전도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하나님께서 이 학교를 통해 수많은 선교사를 양성해 주시기를 기원했습니다.
미주교회 소식 ▶킬린 교회 성경통신학교 졸업식 The 3rd Biennial Concert of the Three Angels Singers
제3회
세천사합창단 정기공연 Conductor: 최은향 Irene Choi Piano: 최보라 Kelly Choi
킬린 교회(TX, 담임목사 임기택)는 지난 12월 24일(안)과 올해 2월 18일(안)에 두 번에 걸쳐 성경통신학교 과정, ‘말씀 의 향기’ 졸업장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2016년 10월부터 매주 수요 소그룹에 서 함께 격려하면서 배워나간 결과였습 니다. 특별히 30년 이상 개신교회에 몸 담았다가 진리를 접한 송에스더 님에게 는 감회가 새로운 순간이었습니다. 수년 간 재림교회에 다니는 분들에게도 성경 진리를 새롭게 정리하는 시간이어서 더 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빅토밸리 교회 집사 안수식
LLBN TV 선교 후원 음악회 *LLBN Korean TV는 캘리포니아 17개 도시에서 위성방송과 공중파로 24시간 방송되며, 인터넷으로 언제든 시청할 수 있는 선교방송입니다. 홈페이지 http://www.llbn.tv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제 산 사
a living sacrifice
일시: 2017년 5월 6일(토) 오후 7시 장소: Olympic Korean SDA Church
3300 W. Adams Blvd., Los Angeles, CA 90018
주최: the Three Angels Singers
빅토밸리 교회(CA, 담임목사 이윤길)는 후원: 나성중앙교회 / 남가주SDA음악인협회 문의: 951.833.5635 / 702.285.3743 지난 3월 11일 로마린다 교회 오충환 목사를 모시고 다섯 신임 집사 안수식 을 가졌습니다. 이상민, 김혜신 부부는 찬양 선교사로 각지를 다니며 선교 활동을 해왔는데, 이번에 집사로 부르심을 받아 더 크게 봉사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최환호, 이두리 부부는 수십 년 전 침례받은 후 교 회를 잘 다니지 못하다가 최근 담임목사와 성경 공부를 하며 새롭게 결심하고 더 열심히 봉사하기 위해 집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빅토밸리 지역에 새롭게 정착한 박은희 집사는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면서 하 나님의 부르심에 순응하여 안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집사 수양회 빅토밸리 교회는 새해를 맞아 집사 수양회를 가졌습니다. 교우 대부 분이 고령의 교회이지만, 이순자 수석집사를 필두로 모든 집사가 힘 을 합쳐 새롭게 전진하자고 수양회를 통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집사
공연 당일 올림픽교회 바로 옆 Holman United Methodist 교회 주차장 사용이 가능합니다 (3320 W. Adams Blvd, Los Angeles)
기도반 운영과 찬양, 안내부 신설 등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 으며, 모두가 즐겁게 봉사하기로 결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교회 가 빅토밸리 지역에 복음의 등대로 견고히 설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 탁드립니다.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11
미주 재림청년 선교사 운동 / KAYAMM
땅끝까지, 본향까지
“to the ends of the earth, to our heavenly home” KAYAMM NEWS / 2017년 5월
2017년 카얌의 새로운 프로젝트
High School Mission Trip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박해를 받고 이주한 소수민족들이 있습니다. 카얌은 중동
중동부 지역에서 신앙하는 High School 학생들의 신앙
부 지역에 소수민족 재림교회를 선정하여 학생들이 미국
부흥을 위해 High School Mission Trip을 실시합니다. 교
에서 해외선교 경험을 갖도록 하였습니다.
회와 가정에서 신앙하는 High School 학생들에게 다른 사 람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활동 어린이들을 위한 성경학교와 학생과 청년들을 위한 소
목적
그룹 활동을 비롯하여 교회가 원하는 지역봉사활동을 실
주니어 카얌에 참석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할 것입니다.
International KAYAMM을 통해 해외선교에 참가하기 전에 미국 국내에서 해외선교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 기 위함입니다.
기대되는 결과 ●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기쁨을 얻게 됩니다.
● 부모님의
선교지
● 신앙
미국에는 자신의 나라에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이유로
● 형식적인
하나님이 아닌 자신의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안에서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신앙에서 벗어나 믿음의 확신을 갖게 됩니다.
기간: 7월 2~9일 장소: 중동부 지역 회비: $350 대상: 10~12학년 모집: 선착순 20명 등록: www.kayamm.com 문의: 이충환 목사 626-722-1317 gokayamm@gmail.com
14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카얌운영위원회 소식
▲오성직(호주 브리즈번 교회, 부: 오윤택, 모: 김숙희)
사랑하는 성직이에게
카얌 운영위원회(위원장: 심우창 목사)는 4월 12일 운영 위원회에서 2017년 연령별 행사를 결의하였으며, 또한 운 영위원 보선을 실시하였습니다. 보선된 부위원장은 김우혁 목사(서부 부위원장, 리버사 이드 교회), 김성식 목사(동부 부위원장, 달라스 포트워스 교회)이며, 운영위원은 김노립 목사(오렌지 중앙교회), 김영 린 목사(올림픽 교회), 설대환 목사(밸리 교회), 양강원 목 사(나성중앙) 등이 선출되었습니다. 카얌은 선출된 새로운 위원들과 함께 각 교회 청소년들의 신앙을 위해 더욱 봉 사할 것입니다.
김 숙 희 호주 브리즈번 교회 사랑하는 성직아! 엄마와 아빠의 하루는 이충환 목사님이 전해주시는 볼리비아의 선교지 소식으로 시작한단다. 새벽에 눈 뜨면 그곳 선교지는 이미 오후가 되어 있지. 새벽부터 시작된 일정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어 누가 아프지 는 않은지, 오늘은 어떤 일들이 진행될지, 그 어떤 것보다 기대되 는 소식이야.
주방 봉사자를 모십니다! 2017년 카얌 훈련기간에 청년들에게 식사를 해 주실 봉사자를 모십니다. 청년들이 영적으로 성장하는 이 기간에 식사를 위해 봉사해 주실 분은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간: 6월 15~25일)
처음 집을 떠난 아들이, 선교지에서 처음 경험하게 된 사랑의 하나님을 발견하고, 힘들고 어려울 때 주님 앞에 무릎 꿇는 그래 서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들이 되기를 바라고 기 도하고 있어. 이 경험이 앞으로 우리 아들이 살아가는 길에 많은 변화를 만 들었으면 좋겠다. 생활의 작은 것에서부터 미래의 목표까지. 그래서 지금도 멋지지 만, 더 멋지고 훌륭한 아들이 되자~ 엄마가 “아들이 잘하고 있을까?” 했더니, 아빠가 우리 아들 잘하
2017 International KAYAMM 추가 모집 기간: 6월 15일~7월 22일 선교지: 이디오피아 대상: 18~25세 등록비: 항공료 추가 모집: 2명 문의: 626-722-1317 이충환 목사
고 있을 거래 “믿어야지!” 그러시더라. 엄마가 믿음이 부족해서…. 친구들은 많이 사귀었어? 신앙 안에서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정말 소중하고 값진 것 이란다. 같은 경험을 이야기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니까. 카얌 에서 만난 인연과 경험들이 우리 아들 인생에 전환점이 되기를 소 망한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우리 성직이는 어떤 경험의 노 래를 가지고 돌아올지 그 긴 이야기가 너무 기대된다. 사랑한다, 아들. 엄마가
▶ KAYAMM 연락처 위 원 장 심우창 661-433-8464 후원회장 조상문 909-228-8120 부위원장(서부) 김우혁 951-217-5334 부위원장(동부) 김성식 630-632-7116 본 부 장 이충환 626-722-1317 총 무 박원경 714-350-4430 재 무 오태선 213-388-6100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15
4월, 5월은 시조와 가정과 건강 헌납의 달입니다.
은 4,5월
시조와 가정과 건강 전파에 힘쓰는 달 보급운동에 다함께 참여합시다!
4월, 5월 중 한 안식일을 정하여 선교회장님이 꼭 헌납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시대를 밝히는 <시조>와 건강한 삶의 안내자 <가정과 건강>으로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시조>가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되었습니다!
16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1년 구독료-1부당
시 조 교회에서 사용하는 경우
$ 22.00
벌크메일로 각 개인에게 바로 보내는 경우
$ 27.00
가정과 건강 교회에서 사용하는 경우
$ 24.00
벌크메일로 각 개인에게 바로 보내는 경우
$ 29.00
● 양식지
다운로드: www.sijosausa.com
한국에 계신 분에게 기증하시려면 한국 시조사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나와 같은 소년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황춘광 한국연합회장
금
년 1월 12일에 서울시는 2016년 ‘서울미래유산’ 54개를
서면서 일제의 우리말 탄압을 꿋꿋이 이겨 내고 우리 민족의 의
발표했습니다. 그중에 <시조>가 들어 있습니다. 참으로 자
식을 밝혀 주었습니다. 1930년대에 재림교인은 채 5천 명이 되
랑스럽습니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서울 시민의 삶을 담고 있
지 않았는데, <시조> 구독자 수는 무려 3만 명이 넘었습니다. 창
는 사건, 인물, 이야기 등 유무형의 문화 자산 가운데 100년 후
간 30주년 기념호에서 당시 각계 인사들이 앞다투어 <시조>가
미래 세대에까지 전달할 가치가 있는 것을 선정해서 발표해 왔
우리 사회에 끼친 공을 치하했습니다. <독립신문> 윤치호 사장
습니다. 이번 2016년 ‘서울미래유산’에는 <시조>와 함께 시 부
은 “조선 사람이 잊을 수 없는 은택”이라고 했고, <동아일보> 백
문에서 이산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 소설 부문에서 춘원 이
관수 사장은 민족의 “정신문화에 끼친 공적이 크다.”라고 했으
광수의 <무정>, 행사 부문에서 ‘보신각 타종’ 등이 뽑혔습니다.
며, 화신백화점 박흥식 사장은 “우리 민족을 자라게 한 공로에 감사한다.”라고 했습니다.
<시조>, 서울미래유산 <시조>는 한국의 최장수 월간 잡지입니다. 경술국치(庚戌國
영원한 생명의 씨앗
恥)의 해인 1910년에 창간되어 민족의 수난과 더불어 운명을 같
107년의 긴 세월 동안 <시조>는 복음의 씨앗, 영원한 생명의
이해 왔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이 바리새파와 사두개파 사람들
씨앗이 되어 구원의 매체 역할을 했습니다. 전 문화부 장관이었
에게 “너희는 저녁때에는 하늘이 붉은 것을 보니 내일은 날씨가
고 현 이화여대 석좌교수인 이어령 박사는 <시조> 발간 100주년
맑겠구나 하고, 아침에는 하늘이 붉고 흐린 것을 보니 오늘은 날
에 즈음하여 축하의 글을 보내면서 다음과 같이 회고했습니다.
씨가 궂겠구나 한다. 너희는 하늘의 징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
“나는 기독교를 알기 전에 먼저 <시조>를 알았다. 교회에 다
대(時代)의 징조(徵兆)들은 분별하지 못하느냐?”라고 말씀하셨
닌 적도 없고 관심을 가져 본 적도 별로 없었던 소년 시절 나는
습니다(마 16:3). 이 말씀 중에서 시대의 징조들(Signs of the
우연히 내 이름으로 꼬박꼬박 우편물로 배달된 <시조>를 받아보
Times)을 줄인 말이 바로 ‘시조(時兆)’입니다.
게 되었다. …목사님의 말씀이 아니라 <시조>를 읽으면서…종교
이 말씀에 기초하여 <시조>는 시대를 해석하고 미래를 분별하
체험에 눈뜨게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이미 내 마음
면서 사람과 사회에 영원한 안녕과 희망이 되는 좋은 기별을 전
속에는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 있었던 것 같다. …반세기도 전에
달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무려 107년 동안이나 해 왔습니다. 매
<시조>를 읽던 소년이 오늘 <시조> 창간 100주년의 축하 메시지
호 역사와 예언, 진리와 사랑, 교양과 교육, 가정과 건강, 세계 문
를 쓰게 될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작은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
화와 견문 등의 내용으로 꾸몄습니다.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하여
에 없다. 나와 같은 소년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한국일보>에서는 2003년 ‘한국의 노포(老鋪. 오래된 가게)’라
서울시는 100년 후의 세대에게까지 남겨 주어야 한다면서 <시
는 연재 기사에서 시조사와 <시조>를 선별하고 거의 한 면을 할
조>를 ‘미래유산’으로 선정했습니다. <시조> 보내기 운동에 참
애해서 기사화하기도 했습니다.
여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사랑과 존중을 받으면서 영원한 복 음을 전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말 흐뭇한 일입니다. <각 시
국어의 통일과 표준말 보급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대의 대쟁투> 612쪽에 보면, 마지막 때에 세 천사의 기별이 담
<시조>는 창간 이래 국문 전용 원칙을 지켰습니다. 또한, 1937
긴 인쇄물의 감화력으로 “혈연관계, 교파 관계의 줄을 끊고 많
년 1월부터 조선어학회가 제정한 ‘신철자법’을 바로 채용했습니
은 사람이 주님의 편에 서게” 될 것에 관한 약속이 언급되어 있
다. 이렇게 하여 국어의 통일과 표준말 보급에 적극적으로 앞장
습니다. 우리 모두 <시조> 보내기 운동에 힘써 참여합시다.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17
▲ 필라 중앙교회 교우들
<미주 교회 사귀기>
필라 중앙교회 Philadelphia Central Church
필라 중앙교회(PA, 담임목사 김경섭)는 2015년 11월 1일부로 옛 펜실 베니아 교회와 필라 선교교회가 하나로 합쳐져서 탄생하였습니다. 모든 성도는 진정한 TMI(Total Member Involvement)를 실현하기 위하여 지역사회봉사 및 선교 그리고 내적인 영적인 부흥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 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7장 8절의 “오직 예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아 니하더라”는 말씀이 모든 성도의 삶 속에서 매일매일 체험되어질 수 있 도록 여러 사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1. 내적 변화 1) 말씀 통독 전 교인이 창세기부터 매일 3장씩 말씀을 읽어 나가는 동시에, 교회 ▲ 침례식
에서는 Social Media를 통해 그 말씀을 요약 정리하여 나누어서 묵상 을 통해 영의 충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매 기말에는 성경 퀴즈를 준비 하여 한 기 동안 묵상한 말씀을 총 정리하여 성경퀴즈 골든벨을 진행하 고 있습니다. 퀴즈 시간을 통하여 성도들 간에 즐거운 교제, 말씀의 교 제를 갖고 있습니다. 2) 소그룹과 제자훈련 준비 소그룹에서 각 개인의 필요를 채워주고, 교회 전체에서 나눌 수 없는 것들을 소그룹에서 함께 교제를 통하여 나누고, 모두가 헌신과 봉사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소그룹 세미나를 통하여 소
▲ 한글학교 18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그룹의 필요성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를 통해 침체되어 있는 각 개인과
▲ Reach Team(교회 주변 선교 담당) ▲ Compass Missionaries(대학, 한글학교, 잃은 양 찾기 담당)
▲ Temple Campus Ministry
기별을 통하여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만방에 전할 수 있도 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10월 22~28일까지 건 강전도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2) Campus 전도 올해 처음으로 한국 서중한합회에서 훈련받은 Compass 선교 사 5명이 Campus Ministry와 잃은 양 찾기 운동을 위하여 교 ▲ 공사 전 교회
회에 합류하여 세 대학캠퍼스에서 한글학교를 통하여 영혼들을 접촉하고 있습니다. 본 교회에서는 Temple, Brym Mawr, Arcadia, Drexle 대학을 중심으로 전도를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교회가 다시 활력을 얻어서 지역에 반드시 필요한 선교센터가 되
이를 기반으로 더 열정적으로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자훈련을 통하여 헌신과 봉사의 목적
3) 교회 주변 주민 전도-Reach 합회 전도팀 사역
의식을 확실히 고취하고 있습니다.
합회 산하 Reach 전도팀(9명)이 교회에 거주하면서 3주 동안 본 교회 중심으로 한 집도 빼놓지 않고 집집 방문을 하면서 성경
2. 외적 변화
공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드리는 이들의 헌신
1) 성전 리모델링
을 통해 영어권 전도의 문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년에 교회의 내부를 페인트칠하고, 설교 단상의 높이를 낮추
4) 일요일 지역사회 전도
면서 여러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성도의 내적인 변
4월 16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태권도, 한글학교, Art,
화와 함께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효과를 줄 것입니다. 본 교회 건
음악교실, Open Bible Class를 시작했습니다. 태권도교실에 모
물은 유대인들의 Synagogue여서 재림교회로 사용하기에 적절치
두 참여한 후 각자의 필요에 따라서 각각의 Class에 참여합니다.
않았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예배와 전도의 순기능을 기대해봅니다.
모든 수업이 마치는 시간에는 교회에서 다과를 준비하여 나누면서 성경 주제를 놓고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3. Out-Reach 1) 건강전도
4월 9~15일에는 예언전도회(강사 박성하 목사)를, 10월 2~7일 에는 복음전도회(강사 오재호 목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6년도에 21번째 건강전도회를 개최했을 만큼 본 교회의 건 강전도회 역사는 오래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디톡스전도회를 개최
2017년은 무엇보다도 성도들이 영적으로 살을 찌우는 해로 삼
하였는데,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여 오랫동안 복용하던
았습니다. 필라 중앙교회는 두 교회가 한 교회로 합쳐진 교회로서,
약도 끊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필라델피아 지역에
뛰어 넘어야 할 문제들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이 교회에 Vision을
서는 과거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헌신으로 필라 중앙교회는 죽어
주셨습니다. Vision을 성취하기 위해 모든 성도가 눈에 예수 그리
가는 사람도 살려내는 교회라고 정평이 나있습니다. 이 시대에 반
스도만 보일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미주에
드시 필요한 전도의 문, 마지막 시대를 마무리할 도구로 주신 건강
계신 모든 교회와 성도들께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19
▒ 건강 칼럼-5
오래 씹기 손영상 의학 박사, 전 고려대학교 의대 교수 현 캐나다 가정의학 전문의
N
EWSTART 중에서 첫 번째인 ‘음식’에 가장 많은 관심사
은 어금니의 존재 여부였
가 쏠리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한편, 건강 생활에 관한 한
습니다. 즉, 치매 환자는
이 대목만큼 사람들이 제각각 많은 오해와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
유난히 어금니가 없는 경
고 있는 부분도 없을 것입니다. 지난달에 ‘먹는다는 것’의 의미를
우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되새겨 보았고, 또한 ‘무엇을 먹느냐’에 앞서 ‘어떻게 먹느냐’를 생
이후로 일본에서는 씹는 것과
각해 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과 다음 달에는 과
뇌 기능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
학적 근거를 토대로 오래 씹기의 중요성과 의미를 여러모로 고찰
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해 보겠습니다. 미국 국립 의학도서관(PubMed)에서 ‘씹는 것과 인지기능
1. 정신적 측면에서
(Chewing and Cognitive function)’을 주제어로 검색하면 많
일본은 예로부터 장수 국가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 이유는 역사
은 논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요
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태조 이성계에 해당하는 도요
약할 수 있습니다.
도미 히데요시가 있다면, 세종대왕에 해당하는 인물로 문화정책
1) 치매 예방
을 잘 수립한 도구가와 이에야스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국민을 계
알츠하이머병으로 대표되는 치매는 참으로 무서운 병이지요. 누
몽해서 일본의 문화를 구축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이 솔선
가 걸릴는지도 모르고 치료법이 없으니 더욱 그렇습니다. 치매 환
수범하면서 신하들까지도 한입에 50번을 씹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자의 뇌 병리 소견에서, 기억 중추인 해마(Hippocampus)와 이
일본이 장수 국가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2차 대전 폐망 이후, 젊
성, 논리, 실행의 중추인 전두엽이 심하게 위축된 것은 당연합니
은이들은 차근차근 씹어서 먹을 여유가 없었지요. 그냥 역 앞에서
다. 많은 연구가 오래 씹는 것은 뇌, 즉 전두엽과 해마의 해부학적
파는 우동 한 그릇을 서서 마시면 그만이었습니다. 그 결과 일본
구조를 건실하게 유지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은 어느덧 위암의 왕국이 되고 맙니다. 이런 연고로 위장 내시경은
2) 지능 발달
독일에서 발명되었지만, 일본이 세계적으로 발전시키게 된 것입니
임신한 생쥐들을 가지고 연구한 흥미 있는 실험을 하나 소개합
다. 오래 씹는 것과 관련된 일본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니다. 임신 쥐들을 가두어 놓고 큰 소리와 밝은 불 등으로 스트레
장수국가가 겪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노인병인데, 일본은 국가 차
스를 주게 되면, 여기서 태어난 새끼 쥐들의 뇌세포가 빈약하게 발
원에서 치매를 관리하기 위해 치매 등록제를 시행했습니다. 그리
달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마의 세포 수가 현저히 감소하
고 모든 치매 환자들의 각종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해왔습니다.
여 이런 새끼 쥐들은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미
나이, 성별, 교육 정도, 가족관계, 직업, 경제력, 병력 등등. 그런데
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도, 동시에 작은 나뭇가지를 주어 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치매와 관련된 인자로 확연히 시선을 끈 것
으로 씹게 한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상쇄되어 정상적으로 잘 키
20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운 임신 쥐의 새끼들과 같은 뇌세포 분화를 보이는 것입니다. 노인
오게 하는 것입니다. 학자들은 몸무게를 줄이는 것과 뱃살을 빼
들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들에서, 씹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없
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덜 먹고 많이 운동해
고의 차이에 따라 이들의 수행능력, 기억력에 현저한 차이가 나타
서, 즉 섭취량(Intake)보다 소모량(Output)을 많게 해서 몸무게
남을 확인하였습니다.
를 수십 파운드 줄인 사람들의 경우에도 복부 CT 촬영을 하여 뱃
3) 정신 건강
살(내장 지방)을 측정해 보면 별로 변화가 없더라는 것이지요. 사
씹는 것은 심리적인 효과도 있는데, 불안을 해소하고 우울증을
실 이미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살이 찔 때는 배가 먼저
예방한다고 합니다. 위의 쥐 실험에서 보면, 스트레스 중에 씹게
나오고, 몸무게를 줄이면 얼굴과 사지의 살은 빠지면서 나온 배는
한 임신 쥐들에서는 스트레스만 받게 한 쥐들과는 달리, 혈액 속
도저히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요. 그래서 일찍이 하버드 대학의
의 스트레스 호르몬 양이 올라가지 않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프
학자들은 비만의 치료와 예방에 열량(칼로리) 개념을 도입하는 것
로야구 선수들이 불안감을 없애고 정신집중을 잘하기 위해 계속
은 큰 잘못임을 선언하였습니다.
껌을 씹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작년에 한국의 모 대학에서 미
건강의 적, 뱃살이 어떻게 해서 생기는지가 최근 밝혀졌습니다.
국 노인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씹는 데 문제가 있는 노인
인슐린은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내장 지방을 분해해서 글라이코젠
들에서 우울증이 의미 있게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고 하였습니다.
(glycogen, 당분)으로 바꾸어 근육이나 간에 저장하는 일을 합 니다. 그런데 장의 세균 종류가 달라지면 이런 인슐린 작용이 차단
2. 육체적 측면에서
되고(인슐린 저항성),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 무얼 먹든지 상관
씹어서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은 초식 동물의 상황에 해당하는 것
없이 내장 지방으로 저장이 되는 것입니다. 장의 세균 이야기는 다
입니다. 육식동물이나 심지어 다른 어류나 조류, 파충류들에게는
음 달에 더 자세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씹는 것이 중요치 않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치아는 전형적으로 초 식을 위한 모양을 하고 있음은 잘 아시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씹는
비만과 관련된 또 다른 생리 기전은 렙틴(Leptin)에 있습니
것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영양’에만 신경을 쓴
다. 렙틴은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데, 대뇌 전두엽에
나머지, 먹기 싫은 채소나 과일은 갈아서 마셔 버리기도 합니다. 불
가서 포만감(Satiety)을 느끼게 함으로 근본적으로 과식을 방지
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형태의 음식 섭취가 건강에 해가
해 줍니다. 생리 현상의 가장 중요한 기전이 제어기능(Negative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과학자들 간에 과일이 당뇨 환자에
feedback)입니다. 이런 제어기능은 우리 몸의 항상성(Homeo-
좋은가, 아니면 해로운가에 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stasis)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전입니다. 한 예로, 음식을 많이 먹
몇 년 전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당뇨 환자를 수천 명씩 두 그
어서 살이 찌게 되면 렙틴의 분비량이 올라가고 그 결과 조금만 먹
룹으로 나누어 모든 사람에게 매일 같은 과일을, 같은 양으로 섭
어도 배가 금방 부르게 느껴져 자연히 덜 먹게 되고, 그 결과 계속
취하게 했습니다. 단지 한 그룹의 환자들에게만 과일을 먹을 때
살이 찌는 것이 방지되는 것입니다. 비만에 관해서는 주로 생쥐를
30번 이상 씹고 삼키도록 하였지요. 그 결과 이들 두 그룹의 평균
가지고 실험을 하는데, 오래 씹는 것은 렙틴을 활성화해서 포만감
혈당치가 차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연히 잘 씹고 삼킨 그룹의
을 잘 느끼게 한다고 합니다. 즉, 오래 씹는 것은 자연스럽고 편안
환자들에게선 혈당이 떨어지기 시작하였고, 다른 그룹의 혈당은
하게 건강한 몸매를 유지해 주는 것입니다.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여기서부터 학자들은 씹고 안 씹고의 차이 가 어떤 기전으로 혈당에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뇌신경의 감지력이 더딘 것 은 당연한데, 씹는 근육의 힘도 약해진 데다, 자신의 평소 습관대
첫 번째 발견은 잘 씹지 않을 경우 복부 비만이 생기고, 이것이
로 덜 씹고 삼킨다면 결과적으로 씹는 작용은 신경 쓰지 않는 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복부 비만은 뱃가죽
점점 나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 식사가 마친 나중에야 배
의 살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뱃속의 장을 싸고 있는 장간
가 부르다는 것이 느껴져서 과식한 것을 후회하고, 소화가 안 되어
막(Mesentery)의 지방을 말하는 것으로, 젊을 때는 복근에 의해
고생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다음 달에 오래 씹는 것의 나머지 두
가려져 티가 나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약해지면 배가 나
가지 측면을 다루겠습니다.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21
● 히브리즘-15
히브리즘의 별격(別格), 구별된 공동체 이주환 신학박사. 히브리즘-유대인-탈무드학 blog.naver.com/yeshivah
▶ 1991년,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을 귀국시킬 때, 비행기 한 대에 1,088명을 태워왔다.
사
실 제목으로 쓰는 별격(別格)이란 용어는 흔하게 또는 쉽게
러나 우리는 이 말씀을 대략 우리의 복음적 신분에 관한 개념적인
접하는 것이 아니라서, 제목으로 사용하기에 그리 마음 내
선포로 이해하고 산다.
키는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제목으로 쓰려고 일부러 급하게 만들
교회를 의미하는 헬라어 단어인 에클레시아(ε ι α)의 뜻은 ´κκλησ ´
어 낸 조어(造語) 역시 아니다. 사전에서 별격이란 “보통 것과 다른
분명하다. “불러냄을 입은” 자들이다. 이 단어는 집회로서의 모임
특별한 형체나 격식”이라 풀이한다. 히브리즘에 관한 글을 쓰면서
에 강조점을 두기보다는, 이전에 있던 세상에서 “불려내어진” 상
“품격” “성격” “신격” 등으로 나누어 주제들을 다루는 까닭은 히브
황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에클레시아가 신약에 114회 사용되었는
리즘 안에 그것들의 특성이 눈에 띄도록 또렷하게 나타나기 때문
데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명사화되어 “교회” 또는 “모
이다. 지난 글부터는 히브리즘 안에 있는 특별한 형태의 품격인 공
임”을 의미하고 있다. 그러한 어의의 발전 과정은 역사화 과정을
동체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거쳤기에 별 탈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근본적인 입장에서 교회
필자가 히브리즘에 관하여 느끼는 호의는 그들의 정체성 중 특
가 “불러냄을 입은”, 또는 “불러내어 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별히 강조할 만한 요소로 공동체적 삶을 발견하고 나서이다. 그런
“공동체”라는 점을 기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 진술을 이해
데 이 공동체 삶에 관하여 더욱 큰 의미를 가져야 할 곳은 아마
하는 것만으로도 재림교회의 삶과 문화는 지금보다 한층 더 심화
재림교회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다음 말씀을 믿는다. “그러나 너
하리라 생각한다.
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베드로의 진술은 에클레시아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우리를 “불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
러내어” “족속, 제사장들, 나라, 그리고 백성”이 되도록 했다. 네 단
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
어를 통합해 대표어를 만들어 본다면 “공동체”를 만들었다는 것이
라”(벧전 2:9). 이 말씀 속 “너희는 무엇이다”는 진술은 마치 복음
다. 그리고 그 공동체의 특성은 “택하신” “왕 같은” “거룩한” “그의
서에서 예수님께서 “나는 누구이다”라는 선언과 같이 보인다. 그
소유”인 것이다. 그리고 이 역시 한 단어로 묶자면 혹 “구별된”이라
22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 듯하다. 따라서 베드로가 말하는 바를 에
더럽히는 것이다”라고 기록하였다. 공동체의 덕목으로 이처럼 귀
클레시아의 의미로 풀어쓴다면, 너희는 “구별된 공동체”라는 것이
한 교훈이 제시된 바가 있을까 생각한다. 세속 사회에서는 모두가
다. 재림교회는 구별된 공동체이다. 좀 더 순화된 용어로 표시한다
경쟁 대상이기에 이 교훈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나 구원받은 형
면 재림교회는 “성별의 공동체”이다.
제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에서도 형제를 욕보이는 일이 조심스럽거
그런데 이 성별된 공동체가 해야만 하고, 하고 있어야 할 경험을
나 부끄러운 마음도 없이 다반사 벌어진다. 그래서 신구약 무론하
히브리인들의 공동체가 앞서 체험했고, 실행 중에 있다는 점을 생
고 성경은 형제를 욕보이지 말고, 거짓으로 모략하지 말라고 강력
각한다면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을 듯하다. 사실 베드로의 용어
히 경고한다.
는 베드로나 신약의 고유한 자산이 아니라 히브리인이기에 가지고
형제를 욕보이는 것과 거의 유사한 일이 있다. 개인에게가 아니
있는 히브리즘적 사고방식에서 나온 유산이다. “너희가 내게 대하
라 공동체를 향하여 욕을 돌리는 일이다.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 19:6), “여호와의
(레 19:18)라는 경우가 이때다. 누구이든 자기 공동체에 대한 의지
분깃은 자기 백성이라 야곱은 그가 택하신 기업이로다”(신 32:9),
와 기대는 자못 크다. 그러나 자기의 바람이나 기대가 꼭 이루어지
“나 여호와가 거룩하고 내가 또 너희를 나의 소유로 삼으려고 너희
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신앙 공동체로서의 직장이나 모임에
를 만민 중에서 구별하였음이니라”(레 20:26).
서 바라던 바도 아니고, 예상하지도 못한 일이 벌어져 물러나고, 쫓겨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많은 사람이 자신의 억울함과 공동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위하여
체의 비정함 그리고 부조리에 대하여 불만을 쏟아낸다. 그러나 그
공동체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 공동체 탄
럴 때일지라도 공동체를 “원망하지 말”라. 히브리인들에게 이 덕목
생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것의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무엇
이 그들 공동체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이었다.
을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독자들 에게 구하고자 한다. 독자들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여러분의
결속 가능한 공동체를 위하여
경험에 따른 이야기가 구구절절 흘러나올 것이다. 그처럼 공동체
“너는 사망으로 끌려가는 자를 건져 주며 살육을 당하게 된 자
는 의견이 분분하고 다양하다. 사실 홍해를 건너기 직전, 앞에는
를 구원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잠 24:11)는 말씀을 어떻게 읽
바다를 두고 뒤에는 애굽 군사들을 둔 위기의 순간에 백성들은
어야 하는지 스스로 묻고는 하였다. 이런 일을 행하기란 쉽지 않을
네 패로 갈라졌다. 하나는 “우리 모두 죽게 되었다, 그냥 애굽에 있
뿐더러 특별한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를 단순
었을 것을”, 다른 하나는 “우리 다시 돌아가자, 그래야 목숨이라도
히 영적인 교훈으로 이해하여 죄악으로 인한 사망으로 끌려가는
건질 것이 아니냐”, 또 다른 이들은 “우리가 자유를 찾아 떠났으니
자를 복음으로 건져 주며, 살육을 당하게 된 자를 위로하여야 하
돌아갈 수 없다, 죽더라도 그들과 싸우자”, 그리고 마지막 그룹은
리라 라는 방식으로 읽자고 마음먹었다. 그것이 기독교 이념에 그
“하나님께 기도하자”였다. 두려움이 가져온 위기가 이렇듯 제각각
리 크게 어긋나지 않을뿐더러, 복음주의적 틀 안에서 해석 가능
이 말하는 목소리로 공동체를 더 큰 혼란에 빠뜨렸다. 그들 네 패
한 영역이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는 자신의 의견이 옳다며 팔을 뻗어 허공을 휘젓고, 상대의 의견은
그러던 중 2011년 10월 20일, 새로운 이해를 얻게 되었다. 길라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몸짓으로 위협했을 것이다. 우리에게서도 그
드 샬리트(Gilad Shalit)는 프랑스계 이스라엘인으로 3년간의 의
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가능성 있는 손짓과 몸짓이다.
무 복무를 위해 2005년 7월 군에 입대하였다. 그리고 2006년 6월
이때의 분란은 수치스러운 모습이었지만 성경은 그대로 기록하
25일, 하마스(Hamas) 무장 요원들에 의해 가자지구 남부 케렘 샬
였다. 조상들의 부끄러움은 공동체가 두고두고 음미해야 할 사건
롬(Kerem Shalom)의 초소에서 납치되었으나, 정부가 그를 구해
이기 때문이었다. 이 사건과 유사한 공동체의 분란을 여러 번 경
내지 못하였다. 이스라엘은 장기간 이집트의 중재로 샬리트 석방
험한 후, 그들은 게마라 주석에 “형제를 욕보이는 것은 그의 피를
문제를 협의했고, 2011년 10월 11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가자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23
기 때문이다.
었다. 길라드 샬리트(Gilad Shalit)는 프
월 군에 입대하였다. 그리고 2006년 6
남부 케렘 샬롬(Kerem Shalom)의 초소
라엘은 장기간 이집트의 중재로 샬리트
에서 5년간 억류된 샬리트와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 중인 팔레
스는 가자에서스타인인 5년간 1,027명을 억류된 샬리트와 교환하기로 합의하였고, 10월 18일 샬리트는
석방되었다. 이는18정치 군사적인 이벤트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로 합의하였고 , 10월 일 샬리트 얼버무리기에는 1대 1,027의 교환 방식이 어울리지 않는다. 이렇듯
나 그렇게 얼버무리기에는 1대 1027의
길라드 샬리트처럼 “사망으로 끌려가는 자를 건져 주며 살육을 당
◀詩▶
정말 정말 감사해요
사망으로 끌려가는 건져 주며 하게 된 자를 자를 구원하”는 일을살 피디온 슈부이임(Pidyon Shvuyim,
정묘현 뉴욕 중앙교회
on Shvuyim, )פדיון שבויים이라고 )이라고한다. 한다.
피디온 슈부이임의 매직 카페트 작전은 1949년과 역사는 50년에이것이 첫 사례가 아니다. 매직 카펫
예수님 감사해요
작전은 1949년과 50년에 행한 유대인 이주 작전으로, 수개월 동
당신의 무한하신 그 사랑을…
안 380여 회의 비행을 통해 약 49,000명의 예멘과 지부티, 에리
온갖 부족함에 애태우신 주님의 마음을
을 통해 약 49,000명의 예멘과 지부티,
넘는 이라크 유대인들을 데려오기 위한돌아오게 했다. 12만 명이 넘는 이라 트레안 유대인들을 조국으로
이젠 알고 있어요
크 유대인들을 위한 에스라-느헤미야 작전은 1951년과 그 경비는 전적으로 미국 데려오기 유대인 사회 52년에 걸쳐 진행되었고, 그 경비는 전적으로 미국 유대인 사회가
주님 정말 정말 감사해요
지급하였는데, 당시 돈 400만 달러였다. 야킨(Yachin) 작전은 모
끊임없이 베푸시는 당신의 은혜
로코 유대인들의 이주 작전으로 1961년부터 64년까지 진행되었으
항상 내 가슴에 잊지 않고 살게요
전은 모로코 유대인들의 이주 작전으
다. 유대인들은 이 형제들을 조국으로
0에서 250불을 지불하였다 . 유대인들은 이 형제들을 조국으로 데려 며,각각 97,000명에 이르렀다.
오기 위하여 모로코에 건국한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땅을착수금 유대 50만 달러, 그리고 1인당 100에서 250달러를 각각 지급하였다.
들을 데려다 놓았다고 조롱하는 경우이 이 작전들을 폄하해서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 막 건국한 이
작전들을 수행하기 위하여 유대인 사회
주님 찬양할게요 당신께 나 항상 감사하며 살래요 지난 세월 늘 함께 해주셨죠 감사합니다 주님께 기도할래요
스라엘이 자신들의 땅을 유대인으로 채우기 위하여 주변 약소국,
으로 이 작전을빈민국에 수행한있는 것이유대인들을 아니다. 미 데려다 놓았다고 조롱하는 경우이다.
주님은 언제나
당시의 상황이 그러하니 가능한 해석이다. 그러나 이 작전들을 수
늘 넘치는 행운을 만백성에게 베푸시니
행하기 위하여 유대인 사회가 지급한 돈의 액수는 천문학적이었
주님 안에서 감사하면서 살게요!
다. 그들은 여유 자금으로 이 작전을 수행한 것이 아니다. 미국 유
할렐루야 감사 영원토록 감사하면서 살게요.
대인 사회는 이 자금을 만들기 위하여 그들 스스로 재정적 부담 을 짊어지자고 결의하였다. 그리고 그 부담 지는 것을 여러 해 동 안 지속하였다. 이 사건들로 피디온 슈부이임의 역사가 시작된 것 은 결코 아니다. 이미 고대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유대인이 포 로가 되거나 잡혀간 경우, 연고가 없을지라도 그 사실을 알게 된 유대인은 자기 돈으로 값을 치러 형제 유대인에게 자유를 선물하 고는 흔적 없이 떠나갔다. 돈을 주고 사서라도 형제의 끌려감과 살육을 면하게 하는 것이 히브리인 공동체, 그리고 유대인 각각 의 의무이다. 이 헌신적이고 지속적인 결속을 따라 할 수 있는 공 동체가 또 있겠는가? 우리 재림교회가 그렇게 공고한 공동체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 24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주영희 칼럼-5
우리 부부의 요란한 대화
1983
주영희 위스콘신 거주. 608-332-3216 youngesthern@gmail.com
년 미 중부 아이오와 주의 대학을 중심으로 한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며 눈치만 보고 있었다. 차를 타고 가야 밭
작은 도시 에임스에는 5평 남짓한 작은 한국식품
이 있었고, 젖먹이 아기가 있었기 때문에 남편 도움 없이는 갈 수
점이 있었다. 그나마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열지 않았다. 김치를
가 없었다. 다른 밭은 채소가 제법 자라 있었을 때 우리는 겨우 씨
금치라고 부를 만큼 배추가 비쌌다. 많은 한국 학생 가정에서는
를 뿌릴 수 있었다. 그나마 경험이 없었기도 하거니와 남편이 바빠
양배추 김치를 담가 먹었다. 이웃의 한국 할머니께 배워서 콩나물
서 밭을 갈지도 않고 풀이 잔뜩 나 있는 곳에 그대로 씨를 뿌렸다.
을 길러 먹기 시작했다. 아파트 뒤에서 냉이를 캐어다가 국을 끓여
그 후로도 자주 가서 물도 주고 풀도 뽑아줘야 할 것 같은데 그러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지를 못했다. 어쩌다 한번 밭에 갔는데, 무가 돌처럼 딱딱하게 되
봄이 되니까 원하는 사람은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지으라고 학교
어 있었다. 남편과 서로 마주 보며 이 땅은 무를 기르기에는 적합
에서 공고한다. 한국 채소가 비싸서 항상 반찬거리 땜에 전전긍긍
하지 않은 땅이라고 우리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물을 주
했던 나였기에 귀가 솔깃했지만, 농사 경험이 없던 터라 포기하고
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는 것을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다. 농사를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내가 농사를 잘 지니까 걱정하지 말고 밭
잘 짓는다는 남편의 말은 한국 남자의 텅 빈 호언이었던 것이었다.
을 신청해.”라고 근엄하게 말했다. 나는 들떠서 기분 좋게 20불을
남편은 한번도 농사해본 적이 없었다. 다른 집에서는 상추를 잘 길
주고 땅을 빌렸다. 상추와 깻잎, 토마토, 오이, 호박, 무, 배추 등
러서 여러 번 뜯어다 먹고 있었는데, 우리 밭은 잡초만 무성했다.
을 길러서 풍성한 식탁을 만들 생각을 하니까 저절로 신이 났다. 그런데 밭을 배정받은 후에 남편이 계속 바빠서 같이 갈 수가
방학이 시작되고도 며칠이 지나서 남편을 가까스로 설득할 수 있었다. 밭에서 가볍게 일도 하고 소풍도 하자고 약속을 했다. 김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25
밥을 싸놓고 아기도 나들이 준비를 완전하게 시켜놓고 설레면서
배가 고픈지,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아기가 자지러지게 운다. 남편
기다렸다. 약속 시각이 되자 남편은 친구들과 같이 우르르 몰려
에게 부엌에서 아기 조제유 좀 타다 달라고 했더니, 어른이 먹는
와서는 “내 천사 같은 마누라가 우리 낚시 가라고 김밥까지 싸놨
우유를 냉장고에서 갖고 온다. 여러 번 가르쳐줘도 못하는 것인지
네.” 하면서 김밥을 들고 친구들과 함께 허연 이빨을 드러내고 밉
안 하는 것인지, 애는 자꾸만 울고 있는데 계속 제대로 만들어 오
살스럽게 웃으면서 가버렸다. 남편 일행을 보내놓고 얼마나 속상
지를 못한다. 결국은 아녀자인 내가 외간 남자들의 화려한 파티
한지 그 웃고 있던 얼굴까지 얄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내 가슴
장을 감히 가로질러 더군다나 성치 않은 몸으로 내려가서 조제유
속에서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던 야속하고 원망스러웠던 순간들
를 만들어야 했다.
이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 장작을 하나씩 얹는 것처럼 하나씩 다
남의 집 이사하면 헐레벌떡 가서 카펫도 깔아주고 에어컨도 달
시 떠오르면서 내 속에 타오르고 있는 불을 더욱 크게 부채질하
아주면서 우리가 이사할 때는 도무지 얼굴을 구경할 수가 없었다.
고 있었다.
나 혼자서 카펫을 깔다가 손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에어컨은 무거 워서 내가 혼자서 도저히 설치할 수가 없었다. 몇 번 애가 타도록
남편이 먼저 미국으로 오고, 나중에 아기와 내가 들어와서 가족
부탁한 후에 남편이 마지못해 선심 쓰는 듯이 뻐기면서 설치했다.
이 합친 지가 일주일도 채 안 되었을 때였다. 한인 교회의 주말 야
하지만 엉성하게 설치해서 찬 공기가 다 새어 나간다. 우리 집에 방
영회 공고가 나자 많은 한국 학생들이 들떠 있었다. 젖먹이 아기도
문 왔던 사람들이 남편이 다른 집의 에어컨은 잘 설치했으면서 자
있고 시차 적응도 안 된 때라 피곤하고 낯설기도 해서 가기 싫다는
기 집은 왜 이랬을까 하면서 웃는다.
나를 기어코 데리고 2시간 걸리는 야영장으로 갔다. 남편은 야영
눈이 펑펑 오는 날, 바쁘다고 손사래 젓는 데는 선수인 남편 시
장에 도착하자마자 만면에 야릇한 미소를 띠고 어디론가 사라져
간 안 뺏으려고 아기를 안고 발이 눈에 푹푹 빠져가면서 버스 타
버렸다. 나는 여자 숙소에서 두 달 된 아기를 자주 젖 먹이느라, 그
고 아기 예방접종하고 오는데, 남편은 딴사람 차 태워 주러 부리
리고 무척 덥기도 하여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아침이 되어
나케 간다.
찌뿌드드한 몸을 일으켜보니 다른 사람들은 이미 아침 식사하러 가고 있다. 현기증이 났다.
시도 때도 없이 연락 없이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밥 내놓으라고 한다. 어찌 도저히 헤아릴 수도 없는 남편의 비리를 말로 다 하랴!
아기를 데리고 혼자 식당갈 엄두가 안 나서 남편 오기를 하염없
내가 어떻게 더 참을 수가 있단 말인가. 사실 그 전에도 참지 않고
이 기다리다가는 식사시간을 놓칠 것 같아서 남자 숙소 앞에 가서
많이 싸우긴 했지만, 내 속에서 타고 있던 불이 나를 통째로 삼켜
안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차마 남정네들이 자는 곳에 들어가질 못
버릴 것만 같았다.
하고 문밖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어떤 부인이 들어가서 자기 남편
마음속으로 칼을 갈면서 비장하게 무장해서 남편이 돌아왔을
을 깨워서 같이 나온다. 나도 용기를 내서 얼른 들어가서 남편을
때 닭 볏을 세우는 듯한 기분으로 싸움을 걸었다. 한참 말다툼을
깨웠더니, 감히 여자가 외간 남자들 자는 곳으로 왔다고 엄청나게
하다가 남편이 할 말이 딸리니까 접시 한 개를 던져서 깼다. 나는
화를 낸다. 결국, 아침밥은 못 먹고 남들이 안 보는 호숫가 후미진
두 개를 남편보다 더 멋있게 던져서 깨어버렸다. 이번에는 남편이
곳으로 가서 둘이서 한참 싸웠다.
더욱 화가 나서 주먹으로 벽을 쳐서 작은 구멍을 하나 만들었다.
그 몇 달 전에는 내가 작은 수술을 하고 퇴원하고 나를 집에다
지난번 이사 오기 전의 아파트에서는 손가락 자국만 약간 났는데,
내려놓고 바로 처방 약 사러 간다고 나가서는 한참 동안 안 와서
이번에는 구멍이 생기니까 남편 표정이 바뀌었다. 변상해야 할 것
걱정하고 있을 때였다. 도대체 거절할 줄을 모르는 남편은 여러 명
같으니까 겁이 났던 모양이다. 그런데 나는 양쪽 발을 번갈아 힘차
의 친구와 같이 와서는 아래층 거실에서 왁자지껄 파티를 벌였다.
고 날렵하게 벽 차기를 해서 남편이 만들었던 것보다 세배나 더 큰
남편 친구들이 피워대는 담배 연기가 이층침실로 모락모락 하염없
구멍 두 개를 더 만들었다. 남편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리고 놀
이 올라와서 그러는지,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난 엄마 때문인지,
란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26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사실 그 아파트는 네 종류의 학교아파트 중에서 제일 오래되고
글자의 뜻을 설명하시면서 참을 수 없을 때 세 번을 참으면 살인
싼 아파트였는데, 세입자가 임의대로 꾸며도 좋다고 학교에서 이미
도 면할 수 있다 하시면서 날 위로하셨다. 참을성 없고 성질도 쉽
허락한 상태였다. 더군다나 옆집에서 벽을 고치고 남은 큰 나무판
게 잘 내는 나로부터 남편이 얼마나 도망하고 싶었을까를 깨닫게
자가 여러 개 있으니 갖다 쓰라고 한 터라 나는 겁 없이 통쾌하게
해주셨다.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함, 친정아버지에 대
마음껏 몸을 날려 벽 차기를 할 수 있었다. 남편은 집안일에 무관
한 그리움과 남편에게 미안함으로 한참을 울었다.
심한 사람이라 그 사실을 알 리가 없었다. 그리고는 평소에 남편이 잘하던 대로, 이번에는 내가 대신해서
그렇지만 우리는 싸움을 통해 서로를 더욱 잘 알게 되었고, 그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미 어두워졌는데 남의 나라에서 아내가 집
러면서 같이 자라갔다. 서로에게 관심이 있고 사랑하는 연유로 싸
을 나갔으니 놀랬던 모양이다. 숨어서 남편의 동정을 살펴보니 아
웠던 것이었다. 싸움은 우리의 요란한 대화였다. 하지만 우리의 부
기가 자다가 깼는지 아기를 안고 놀란 표정으로 정신없이 나를 찾
부싸움은 이제는 즐거운 사랑의 확인으로 바뀌었다. 우리 애들은
아다니고 있었다.
우리가 싸우면 이제는 웃으면서 재미나게 즐긴다. 내가 일하고 있
시댁이나 친정이나 여자를 사람 취급도 안 하는 고루한 집안들
는 산부인과 병동에서 아기를 낳고 퇴원해서 가는 젊은 부부들에
이라서 대대로 두 집안 여자들의 육체적, 정신적 고생이 만만치 않
게, 아름다운 대화가 안 되면 차라리 싸워서라도 대화를 하는 것
았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 부모님이 결혼 후 11년 만에 얻은 귀한
이, 침묵하면서 벽을 쌓아가는 것보다 나으니까 지혜롭게 싸우라
자식이었기 때문에 비록 딸이었지만 특별대우를 받고 자랐다. 친
고 농담을 하곤 한다.
정에서 공주 대접받고 살았는데, 결혼 후 남편이 하녀 취급을 하
나는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빨리하려고 하다가 그릇을 잘
는 것 같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 아들 없이 딸만 있는 우리 친정집
깨곤 한다. 깨어지는 소리가 나면 남편은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
에서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자랐던 나는 남자들은 우리 친
도 뛰어와서 내가 안 다쳤는지 확인한 후에 나를 안전한 곳에 보
정아버지처럼 특별한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의 그 관념을 남편은 무
내놓고 깨진 그릇 조각 하나하나를 여러 번씩 다 닦아낸다. 어
참하게 짓밟아 버렸다.
설픈 아내를 그렇게 치다꺼리하느라 남편은 약속을 취소한 적도
어쨌든 그날의 싸움은 처음으로 나의 승리로 끝났다. 역전이 된
있다. 내가 쉽게 잠들지 못하면 조용히 기도하면서 내가 잠들 때
것이었다. 그 날 이후로 남편은 잔뜩 나를 약 올려놓고 나가버리는
까지 발 마사지를 해주는 남편이다. 내가 우울하다고 할 때면 내
행동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부부의 크고 작은 싸움
곁을 떠나지 않고 끝내는 배꼽을 잡고 웃게 하는 남편이다. 목청
은 하루에도 몇 번씩 계속되었다.
돋워 같이 노래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며 같이 손잡고 기도하 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우리 가정에 모신 이후 우리 싸움의 원인이 모
이제 우리는 함께 인생의 가을을 가고 있다. 서로의 눈만 봐도
두 남편이라는 내 생각이 바뀌었다. 나의 잘못도 있다는 것을 깨닫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거의 알아맞힐 수가 있다. 염색약 하나
기 시작했다. 우리의 전쟁은 눈에 보이게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하
를 열어서 하얘지는 머리를 서로 물들여 주며 같이 키득거린다.
늘 아버지의 말씀과 멀어지면 내 속에서 붉은 악마가 끓어오르는
성질 급한 나를 만나서 힘들었을 남편의 홍안의 소년 같았던 얼
것을 보면 우리 싸움의 원인은 나였던 것이었다.
굴이 어느새 마른 대추처럼 변해 가고 있다. 콧등이 찡해온다. 이
“다투며 성내는 여인과 함께 사는 것보다 광야에서 혼자 사는
제 우리는 황혼을 향해 가야 하는가 보다. 철없었던 시절, 나 아
것이 나으니라”(잠 21:19). 아버지께서 나에게 조용히 해주시는 이
니면 도저히 같이 살아줄 여자가 없는 구제 불능이라고 생각했던
말씀에 친정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주 오래전 꽤 무덥던 날, 사춘
그 남편이 이젠 나에게 잠시도 곁에 없으면 안 되는 내 인생의 버
기였던 나는 더위를 못 참고 몹시도 화를 내고 있었다. 친정아버지
팀목이며 나를 살맛 나게 해주는 특별한 사람이다. 내 친정아버지
께서 조용히 내게 오셔서 한문으로 참을 “인” 자를 쓰신 다음에
처럼 말이다.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27
가정 칼럼
자녀들의 마음을 부모에게로
디인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무례한 이웃도 친절한 이웃도 당신에게 같은 바디샵을 알려 주 었습니다. 왜 똑같은 상황 속에서 누군가의 말은 영향력이 있고, 누군가의 말은 영향력을 갖지 못했을까요? 그 차이는 바로 ‘관계 가 어떠한가?’에서 오는 것입니다.
서상규 시카고 한마음교회 담임목사
우리는 지금 계속해서 신앙을 떠난 자녀들을 어떻게 주님께로 다시 이끌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의 딸이나 아들 중에 하나님을 떠난 자녀가 있다면 흘러가는 이 시 간이 참으로 안타깝고 절실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자녀 들의 영혼에 대한 부담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부모 된 우리는 어 떻게든 우리의 자녀들을 주님께로 인도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 고 있는 것입니다. 솔로몬도 자녀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했 던 아버지였습니다. 잠언의 말씀을 읽고 있노라면 아들들이 하나 님께 순종하며 신앙 안에서 살아가기를 원하는 아버지 솔로몬의 간절한 마음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실 솔로몬은 그의 삶에서 수없이 많은 잘못된 선택들을 했습니다. 그는 자기의 인생을 통하
당
신에게 두 이웃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오른쪽 집에 사는
여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삶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알
사람은 이상하게도 당신을 볼 때마다 괜한 일로 빈정대거
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아들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
나 비웃기도 하고, 심지어는 거친 말투로 당신의 마음을 불쾌하게 만듭니다. 온 동네에 당신에 대한 나쁜 소문도 퍼뜨렸습니다. 반면 왼쪽 집에 사는 사람은 매우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달려와서 자기 일처럼 도와주었습니 다. 항상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언젠가 실수로 그 이웃에게 어려움을 준 일이 있었는데, 그 왼쪽 집 사람은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해 주었습니다.
는 것입니다.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 을 지키라”(잠 3:1).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잠 4:1). “아들들아 이제 내게 들으라 내 도를 지키는 자가 복이 있느니 라”(잠 8:32).
그러던 어느 날, 사고가 나서 당신의 차가 찌그러지고 말았습니
그는 자기의 실수를 통하여 얻은 귀한 삶의 교훈을 그의 자녀들
다. 찌그러진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무례한 이웃이 다가
에게 전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라. 하나
오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그 차를 굿바디샵의 마이크에게 맡겨 봐
님의 뜻대로 살아야 한단다.” 아들들을 향한 간절한 아버지의 마
요. 거기가 싸고 일도 잘해요.”
음을 엿볼 수 있는 구절들입니다. 솔로몬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당신은 들은 척도 안 하고 ‘네가 말한 곳으로는 절대 안 간다.’라 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왼쪽 집에 사는 친절한 이웃이 “굿바디샵에 마이크란 사 람에게 차를 맡겨 봐요. 거기가 싸고 일도 잘해요.”라고 똑같이 말 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안 그래도 좋은 바디샵이 어 28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훈계의 말이 그의 자녀들에게 영향력 있게 되기 위해서는 무언가 가 필요했습니다. 잠언 23장 26절의 말씀을 보면, 솔로몬이 그의 아들로부터 무엇을 얻고자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 지어다.”
솔로몬은 그의 아들에게 너의 마음을 나에게 달라고 말하고 있
(2) 두 번째 단계는 “내가 잘못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로 훈계하고 충고하고 권면한다 할지라도
부모로서 부족하고 실수했던 모든 일을 고백한 후에 이렇게 말
아이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그의 말은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
하세요. “이 모든 게 내 잘못이구나.” 자녀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모든 영향력은 따뜻한 마음의 관계
인정하는 것은 여러분을 더욱 존경받는 부모로 만들 것입니다.
속에서 제힘을 발휘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당신의 자녀들에게 믿
(3) 세 번째 단계는 “내가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음의 영향력을 끼치기 원한다면 자녀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
아마도 이렇게 말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많은 경우에
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간단한 두 마디의 말 ‘내가 미안 하다’는 말하기를 주저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녀들과의 따뜻한
여러분과 자녀들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자녀들과의 관계를 연
관계의 회복을 위해 용기를 내야 합니다.
결된 끈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그 관계의 끈이 든든하게 연결되어
(4) 네 번째 단계는 “나를 용서해 주겠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있어야 그 끈을 당겨 자녀들을 주님께로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백만 불짜리 질문입니다. 약해진 관계의 끈을 다
그런데 만일 그 관계의 끈이 낡아지고 삭아서 곧 끊어질 것 같다
시 든든하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물음입니다. 자녀들에게 용서를 구
면 어떻게 그들을 당겨 주님께로 이끌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
하기 전에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관계의 끈을 든든히 하고 새롭게 보수해야 합니다. 이미 낡아진 끈
“나의 솔직한 고백을 들어주어서 고맙다. 이 시간이 나에게는
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새롭게 할 수 있을까요? 관계의 끈을 다
매우 큰 의미가 있구나. 이제 너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을 하려고
시 회복하여 든든히 하는 방법은 바로 ‘용서’입니다.
한다. 바로 대답하지 않아도 좋아. 아마도 며칠 생각할 시간이 필
지난 칼럼 “부모의 마음을 주님께로” 편에서 우리가 부모로서
요할지 모르겠구나. 만약 지금 대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대답
저지른 잘못들과 실수들에 관하여 목록을 기록하고 하나님께 회
하지 않아도 좋단다. 너의 마음에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으니까.
개하자는 제안을 드렸습니다. 이제는 그 목록을 가지고 자녀들과
이제 너에게 한 가지 묻고 싶은 말이 있단다. 아들아, 나를 용서
함께 나누며 그것들에 관하여 자녀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시
해 줄 수 있겠니?”
간입니다.
따뜻한 관계의 회복을 위해 우리 부모들이 먼저 다가가야 합니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다. 왜냐하면, 그 모본을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보여 주셨기 때
(1) 첫 번째 단계는 고백하는 것입니다.
문입니다.
고백이라는 말의 의미는 말로 시인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딸아, 내가 우리 가족을 영적으로 이끌지 못했구나.” “아들아, 내가 너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쳤었구나.” “딸아, 내가 너에게 자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 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 라”(롬 5:8).
주자주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구나.” “아들아, 너에게 너무 완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분께서 먼저 움직이셨습니다.
벽한 아들이 되기를 바랐었구나. 너의 마음에 얼마나 많은 부담
못 박히신 그의 손을 보이시며 우리에게 먼저 손 내미신 것처럼 우
을 주었니?”
리 부모들이 먼저 해야 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아직 신앙을 회
고백할 때에 우리가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변명하지 말아 야 합니다.
복하지 못했고 여전히 그릇된 길에 있을지라도 우리 부모들이 자 녀들과의 따뜻한 관계의 회복을 위해 먼저 다가갈 때 하나님께서
“그런데 그때는 나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단다.”
는 자녀들의 마음을 당신에게로 이끄실 것입니다. 그리고 종국에
“그런데 그것이 나의 최선이었단다. 너도 알잖니?”
는 우리 자녀들의 마음을 그리스도께로 이끄실 것입니다. 자녀들
“그런데 그때는 정말 사는 게 힘들었단다.”
의 마음이 함께 열리고 그들 역시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부모에
이렇게 변명하는 것은 당신의 자녀들이 당신의 고백보다도 변명
게 용서를 구하는 따뜻한 관계 회복의 놀라운 역사가 여러분의 가
에 더 집중하게 합니다. 진실 되고 단순한 고백을 하시기 바랍니다.
정에 임하시기를 소망합니다.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29
▒ Adventist Review 발췌
세계교회주의(Ecumenism)가 진정한 연합인가? 딘 에드거
*에큐메니즘(Ecumenism):
기독교 교파와 교회를 초월하여 하나로 통합하려는 세계교회주의 및 그 운동
종
교개혁을 태동시키고 그 결과 기독교가 여러 종파로 갈라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증인이 되는 사명이며, 성령을 통해
게 된, 루터의 95개 반박문 게시 500주년 기념일이 다가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는 즈음에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2013년에 성 베 드로의 후계자로 즉위한 남미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영감
루터교와 가톨릭교
을 받아, 많은 비기독교 지도자들도 신도들을 로마와 화해시키려
2016년 10월 31일에 세계 루터교 연맹과 로마 가톨릭교가 연합
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 두 교파는 스웨덴 룬드
종교개혁이 루터가 로마교에서 분리되면서 시작했듯이, 화해도
에서 연합으로 종교개혁 기념식을 열었다. 이 행사는 스웨덴 교회
오늘날의 루터교와 로마교의 화해로 시작하고 있다. <도상에서의
와 스톡홀름 가톨릭 성당이 공동 주최하였다. 세계 루터교 연맹
선언: 교회, 직무, 성찬례>라는 최근 문서는 가톨릭교와 루터교,
에 따르면, “그 행사는 가톨릭교와 루터교의 굳건한 연합의 진보
두 종파가 서명한 것으로, 서로 화해하는 일에 주력하겠다는 의지
와 특히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고대하는 가운데 대화를 통
를 표명했다. 루터교 세계연맹은 선언하길, “루터교인이란, 세계교
해 얻은 상호 간의 선물에 대해 강조하였다.”
회주의자이다. 우리는 교회가 가시적인 연합을 추구할 것을 다짐
심지어 가톨릭교회를 향한 적대감과 불신을 오랫동안 품은 복
한다. 요한복음에 나타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세상으로 믿게 하려
음주의자들의 상당수가 교황 프란치스코와 그의 에큐메니컬 활동
는’ 예수님의 기도에 힘입어, 우리는 세계적인 교회 연합을 위한 루
을 반기고 있다. 가톨릭 잡지인 크룩스(Crux)는 발표하길, “2014
터교의 대화 도구로써 활동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물을 지키
년, 텍사스 주의 TV 복음전도자인 케네스 코플랜드, 제임스 로비
는 청지기의 직분을 잘 감당하도록 타 기독교인들과 연합하여 일
슨과 교황의 3시간에 걸친 회견에서 로비슨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다. 우리에게 기독교 연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전한 복음에 깊이 감동하여 통역사에게 교황과 하이파이브를 하
30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고 싶다고 요청했다. 어쩔 수 없었던 교황은 팔을 들었고, 두 사람 은 손바닥을 마주쳤다.”
그리고 남부 유럽부터 동쪽 페르시아까지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외부의 핍박과 위험이 느껴지면 어떤 그룹이든 피포위 강박증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가톨릭(Catholic)이란 단어가
(siege mentality: 적대 국가들로부터 포위당하고 있다는 강박
종교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기 이전에는 형용사로 “일반적인”
관념)에 빠지고 인위적인 연합 전선을 펼치게 된다. 바로 그것이 기
혹은 “포괄적인”이란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 단어가 로마교를 가
독교계에 일어났다. 그러나 외부 위협이 쇠퇴하게 되면 내부 갈등
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유는 오랫동안 로마교가 거의
으로 두 동강 난다. 바이킹과 이슬람의 위협이 잦아지자, 탁월한
일반적인 종교였기 때문이다. 천 년 이상, 콘스탄틴 대제로부터 종
이탈리아계 가문들이 부와 성직권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성 베드
교개혁 시대까지 사실상 모든 기독교인은 로마교의 일원이었거나
로 권좌에 등극하려고 아귀다툼을 벌였다. 부패의 악취가 오지에
딸 격인 동방 정교회에 몸담았기 때문이다.
까지 감지되었다.
수 세기가 지나면서 로마교와 동방정교 사이에 의식, 관행에 조 금씩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공통점이 많다. 유아 세례,
종교개혁
사제가 축복한 성만찬을 나누는 회중 등등. 교회가 왕을 즉위시
그러던 중 마틴 루터라는 독일 수도승이 교회를 정화하고자 발
키고 때에 따라서 처벌도 하였다. 교회에는 자체 법정이 있었고 감
벗고 나섰다. 교회를 떠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단지 개혁하고자 했
금, 처형을 포함한 경찰권을 발휘하였다. 로마교는 최고의 권위를
다. 그동안에 프랑스의 피에르 발도, 영국의 위클리프, 보헤미아의
행사하였고, 교리를 구술하였고, 구원을 팔았다.
후스와 제롬이 나타났지만, 루터가 나서기 전까지 교리에 관한 의 문은 로마의 학자들이 논의하고 결정할 문제였다. 그러나 루터의
간추린 역사
95개 반박문이 인쇄되어 유럽 전역에 배포되자 로마의 철권 장악
1,000년 이상 너무나 안정돼 보이던 교회가 왜 16세기부터 500
이 해체되기 시작하였고, 수 세기 동안 쇠퇴의 길을 걸었다.
년간 분열되었는지 의아해할 것이다. 겉으로 볼 때, 그 이유는 간
루터가 제시한 95개 주제의 상당수는 한 개 이상의 답이 가능
단하다. 오순절에 교회가 생긴 이후로 주후 300년까지 교회는 계
하다. 답변에 관한 논쟁과 다수의 답변은 또 다른 논쟁을 일으키
속 외부의 공격을 받았다. 사도행전이 오순절 직후 시작된 순교와
는 질문들을 일으켰다. 그리고 답변에 관한 불일치가 종종 새로운
핍박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는 유대 정권이, 후에는 로마가 기독
종파를 형성하도록 이끌었다. 교리에 관한 논쟁이 늘어날수록 종
교인들을 압제하고 죽였다.
파의 수도 늘어났다. 원래 교회는 오직 하나였고, 이것이 둘로 나
콘스탄틴 황제가 로마교를 공식 종교로 삼은 것은 정치적인 필 요가 컸기 때문이었다. 기독교가 황제보다 더 인기가 많았다. 그러
뉘었다. 곧 2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2001년 세계 기독교 백과는 33,380에 이르는 종파를 기록했다.
나 이 현실도 교회를 핍박에서 면제해 주지 못했다. 다만 방향 전
천 년의 반이 지난 오늘의 시점에, 이슬람은 다시 세력을 뻗치고
환을 한 것뿐이었다. 왜냐하면, 이교도들이 수 세기에 걸쳐 로마를
있고, 교회 재통합, 재화합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
공격했고, 당연히 교회도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 이 모든 상황은 서로 연관이 깊다. 반기독교 박해가 의도하지
로마는 망했지만 로마 교회는 존속했다. 그러나 쇠퇴해가는 로
않은 화합의 띠를 만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떤 나라에서는
마의 끝자락에 두 개의 새로운 압제 세력이 일어났다. 서쪽과 북쪽
십자가를 몸에 걸거나 성경을 소지한 기독교인들을 살해하는데,
의 바이킹, 동쪽과 남쪽의 이슬람이었다. 로마제국은 AD 476년에
죽이기 전에 그가 영국 국교회인지, 루터교인지, 그리스 정교회인
패망했고, 다양한 부족이 영토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톨
지 묻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릭교회는 생존하여 번성하였다.
이것이 문제가 된다. 세계교회주의(Ecumenism)는 공개적인
그러다가 632년, 이슬람 세력이 확장되면서 750년이 되자 서
적대감을 덜 표시하고, 타 기독교인을 비난하는 설교를 적게 한다
쪽의 근대 스페인과 포르투갈, 북아프리카에 걸쳐 소아시아 전역
는 점에서 표면적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잔잔한 표면 아래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31
▣ 신앙 간증
꿈꾸는 늙은이
심각한 갈등이 가라앉아 있다. 교회들이 상호 협력하여 배고픈 자, 노숙자들을 돌보는 것은
김성호 메릴랜드 중앙교회
관계된 여러 믿음의 공동체들에 진정한 관심과 협력을 요구하는 부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처
늙은이들이 어떻게 남은 시간을 살아야 하겠는가? “늙어서 못한다”는 말을 하지 말라. 성경에 나타난 늙은이들을 보라.… 모세, 아브라함, 다니엘, 요한 등 이들 모두는 백발의 노인 때에 큰일을 이루었다
음부터 분열로 이끈 중요한 이슈들을 대면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세계교회주의와 연합은 서로 뚜렷이 다르다. 믿음의 공동체를 갈라놓은 몇 가지 이슈를 빠 르게 짚어보면 이 점이 드러난다. 가톨릭교회 가 교황이 더는 성 베드로의 후계자이자 그리 스도의 대리자가 아니라고 기꺼이 말하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루터교인, 감리교인, 메노나이 트와 기타 기독교인들이 교황이 그렇다고 인
80
을 바라보는 늙은이가 무슨 공부를 하려고 하느냐는 아내의 만류에 도 불구하고 2012년 4월에 나성삼육대학에 입학하였다.
1970년에 영어를 배우기 위해 부산에 있는 SDA영어센터에서 영어를 공부
정하겠는가? 마리아가 하늘의 여왕인가? 성자
하면서 하나님을 알게 되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여, 72년에 침례를
(saint)들에게 기도하는 것이 합당한가?
받고 74년에 미국에 왔다. 이후 이 교회, 저 교회를 방황하다가 2008년 9월에
위에 짚어본 것은 구교와 신교를 구분 짓는
워싱톤-스펜서빌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그날 홍두표 담임목사님으로부터
교리 몇 개를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교과 시간에 그동안 몰랐던 성경의 진리를 배우면서 성경을 더 깊이 알고자
외의 많은 이슈 때문에 신교가 나뉘게 되었다.
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후 기회를 보다가 나성삼육대학에 입학하고 열심히 공
예를 들면 예정설, 침례, 예배일과 형식, 교회
부하여 드디어 2015년 2월에 졸업하였다.
안에서의 여성의 역할, 그리고 동성연애와 성
재미있는 일은, 신학을 하면서 훌륭한 교재에서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되어
전환자와 같은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
안식일 교과 시간에 배운 지식을 발표할 기회가 있었지만, 사람들이 별로 귀
라 분리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 중에 어느 것
담아듣지 않았다. 그런데 교회 주보에 필자가 나성삼육대학을 졸업했다는 광
도 사소한 문제가 아닐 뿐더러 쉽게 해결될 것
고가 나가자 내 말을 듣는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왜 많은
도 아니다. 이것이 처음부터 분리를 일으킨 문
사람이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대학을 가고 대학원을 가서 학위를 취득하려
제들이다.
고 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루퍼투스 멜데니우스라는 무명의 17세기 프 로테스탄트 신학자는 기독교 연합을 위한 한 가
우리 교회는 어린이 선교, 학생이나 청년 선교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노인
지 공식을 제시했다. “가장 본질적인 것에서는
선교는 별로 없다. 얼마 후에는 이 땅에서 사라질 사람들로 생각하고 무시해
연합을,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
서 그런지 모르겠다. 차로 말하자면 곧 폐차장으로 가야 할 고물차로 취급당
는 사랑을.” 지난 500년의 세월이 보여 주었듯
하는 느낌이다. 슬픈 일이긴 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도 무얼 시키면 늙어서 못
이, 문제는 무엇이 본질적이고 무엇이 비본질적
한다고 뒤로 물러선다. 우리 교회는 다행스럽게도 대접받지 못하는 늙은이들
인지를 구분하는 데 있다. 지금껏 세계교회주
을 이홍현 수석 장로님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절기마다 바다로 데리
의는 이 질문을 회피한 채로 전진하고 있다. ♥
고 다니면서 마음에 활기를 주고 있다. 이 일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교회
Adventist Review 발췌 번역.정리: Joyce Kim 32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자기의 호주머니를 열어서라도 하겠다는 그 갸륵하고 희생적인 생각에 늙은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요엘서 2장 28절과 사도행전 2장 17절에는, 늙은이들은 꿈을 꾼
잘 손질하였기에 아직도 씽씽 잘 달리고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
다고 했다. 과부 설움은 과부가 안다는 옛말과 같이, 필자가 비록
고 생각한다. 배우고 또 배워 깨우쳐서 얼마 남지 않은 황금 같
늙고 미약하지만 꿈을 가질 수 있음을 깨닫고 노인들을 위해 헌신
은 시간을 주님이 분부하신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헌신하고 봉
할 수 있는 노인선교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들에게 인생의 마지
사하면서 인생의 유종의 미를 거두는 노인들이 되어야 하지 않
막 삶에 용기와 도움을 주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해주어
겠는가?
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성경 속에 담긴 생명의 말씀을 읽고 깨달아서 예수님께서 하신
인생의 마침표를 찍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늙은이들이 어떻게
말씀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라고 하신 그 부활의 약속을
여생을 보내야 할 것인가?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노인들이 있
믿고 생의 마지막을 믿음으로 보내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
고, 죽으면 영혼이 분리되어 혼이 하늘로 간다고 믿는 개신교 친구
은 시험의 날이 두렵지 않지만, 공부를 안 하고 놀던 학생은 그날
들도 있다. 그들은 히브리서 9장 27절에, “한 번 죽는 것은 사람
이 지옥처럼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진리의 말씀을 열심히 읽고 터
에게 정한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다”는 말씀을 모르고 있다.
득한 노인들은 죽음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즐겁고 기쁜 날로 받아
“선한 일을 행하는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하는 자는 심
들이게 된다. 힘들고 고된 세상을 떠나 주님이 주시는 참 쉼을 맛
판의 부활로 나온다”(요 5:29)는 말씀이 그 결과를 밝혀주고 있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늙은이들이 어떻게 남은 시간을 살아야 하겠는가? “늙어서 못
9988234란 유행어가 있다. 구십구 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이삼
한다”는 말을 하지 말라. 성경에 나타난 늙은이들을 보라. 노예생
일 몸져누웠다가 죽는다는 것이다. 신체의 생명이 음식으로 유지
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킨 모세, 이삭을 번제로 드
되듯, 영적인 생명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유지됨을 알고 양분을 얻
리려고 했던 아브라함, 성경에서 제일 긴 2300주야의 이상을 받
기 위해 직접 음식을 섭취하듯, 말씀도 자신이 직접 받아 삶과 생
은 다니엘, 끓는 가마솥에서 살아나 밧모 섬에 유배되어 성경의
활에 실천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그 성경은 낮에는 구
마지막 책인 계시록을 기록한 사도 요한 등 이들 모두는 백발의
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되어 우리 늙은이들에게 남은 인생의 길
노인 때에 큰일을 이루었다. 몸이 늙었다고 마음마저 늙게 만들면
을 밝게 보여 주며 전진하게 할 것이다. 인간 자동차에 성령의 기
안 된다.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름을 부어 잘 움직이게 하듯, 가끔 부딪쳐서 소리 내며 힘들게 돌
가져야 한다.
아가는 톱니바퀴와 같은 이웃과의 관계에 예수님의 사랑과 성령의 기름으로 부드럽고 연하게 소리 없이 잘 돌아가는 재림성도 노인
필자에게 차 두 대가 있다. 86년도 Jeep SUV와 89년도 Benz
들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
300 SE이다. 두 차 모두 폐차장에 몇 번은 가야 했을 차였지만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33
▣ 신앙 간증
감옥에서 파송된 선교사 (1) 윤영철 선교사
그곳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재배치가 될 예정이었나 봅니다. 윤영철 선교사는 1980년 생으로 집총 거부 문제로 23개월간 교 도소에서 형을 살았다. 삼육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했고, 한신대학 교 대학원에서 종교 문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중한 ACT 에서 6년, 2년 6개월간 요르단을 중심으로 중동 선교활동을 하였 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젊은 세대를 예수님의 제자로 키우는 일 을 위해 강의하고 글 쓰는 일을 한다. 독서와 산책, 명상과 여행을 좋아한다. (909-672-085. theo7272@naver.com)
어색한 군복을 몸에 걸치고 군대 막사에 도착하니 ‘이제 진짜 군 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또렷하게 들었습니다. 1사단 전진 부대 입구 에는 전진 10 용사들의 전설적인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눈을 감았다 떠도 믿어지지 않는 현실이었습니다. ‘안식일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텐데…’ 마음속이 벌써 두근대기 시작했습 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길이 열릴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
신세대 집총 거부자
루하루가 지나고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키가 크고 인물도 좋고 군
2002년 2월 하순. 햇빛은 아주 부드러워졌지만, 까까머리를 스
가도 잘 부른다고 조교들이 맘에 들어 하는 눈치였습니다. 한 조
치는 바람에는 여전히 찬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선
교는 자기도 고향이 대전이라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그러
배들이 빌려온 봉고차에 부모님과 동기들이 가득 탔습니다. 머쓱
나 정작 저 자신은 안식일 문제를 이야기도 못 꺼냈다는 부담감으
한 웃음을 지으며 시린 손을 붙잡고 걱정하지 말라고 서로 다독
로 밥맛이 없었습니다.
였습니다. 의정부 소재 306 보충대로 입대하던 날의 기억입니다.
군대에 들어온 후 첫 안식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무조건
대한민국에 사는 제칠일안식일 예수재림교회의 청년들이 반드시
말해야 한다. 오늘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생각이 강력하
넘어야만 하는 험한 산이 이제 제 앞에도 다가온 것입니다. 친구
게 들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오전 중에 병기고에서 총기를 지급할
들이 푼돈 모아 사준 손목시계를 찬 손으로 포켓용 성경을 만지
것이라는 공고가 전달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이 머
며 보충대로 들어갔습니다. ‘하나님 소자에게 용기를 주소서.’ 짧
릿속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을 때, 이미 우리 소대 차례가 되었습니
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다. ‘이제 저 총을 받으면 진짜 군인이 되는구나. 군대와 상관의 명
둘러보니 전혀 다른 세상이 보였습니다. 기합과 위협적인 단어
령에 복종해야만 하는…’ 그런 생각과 함께 재림교회 내에도 기독
들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신체검사를 마치고 얼떨떨해
교 평화주의적 신념에 따라 집총 거부자들이 있었다는 내용의 글
진 청년들이 의지할 것이라곤 바로 옆에 누운 친구들뿐이었습니
을 읽었던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왜 그런 선택
다. 저는 서부전선인 문산 소재 제1포병 여단에 배치가 되었습니
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다. ‘운전면허라도 배워둘 걸 그랬나?’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벌써
말씀으로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해야 하는 신학생인 제 소명을 생각
버스는 수십 명의 신병을 1사단 신병 교육대대에 쏟아내었습니다.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념이 다르다고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남북
34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한의 청년들이 그려졌습니다. 적어도 신학생인 나는 이러한 민족 간의 싸움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안식일 문제뿐만 아니라 집총거부에 관해서도 양심의 각성이 이뤄진 것입니다.
읽었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군대 조사관들에게 조사받는 시간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 지만 신앙 양심과 법, 사회적 정의와 종교적 윤리에 대해서 많은
한창 그런 생각에 잠겨있을 때,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생각을 일깨워주는 기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득 다시
“134번 훈련병, 총 받아! 총 받으라고!” K-2 소총을 들고서 이미
이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내가 혹시 조금 유별난 것 아닌가? 혹
여러 차례 말했던 모양입니다. 쏘아보는 눈빛으로 격앙된 채 소리
시 내가 느낀 양심의 감각이 성령이 주신 것이 아니라면?’ 한창 영
치던 장교에게 “저는 총을 받지 않겠습니다! 아니, 못 받겠습니다!”
창 생활에 익숙해졌을 때, 이런 생각이 들자 마음은 전에 없이 혼
라고 말해버렸습니다. 그전까지 그렇게 쿵쾅대던 심장이 잠잠해지
란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내면적으로 그런 갈등이 깊어져 갈
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소요는 장교들과 조교들 사이에서 나기
때 삼육대학에서 면회를 왔습니다. 오만규 교수님을 중심으로 여
시작했습니다. 웅성거림과 함께 욕설이 들려왔습니다. 그중에 한
러분이 오셔서 격려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오 교수님께서는 2000
장교가 “너 혹시 여호와증인이냐?”라고 물었고, “아닙니다, 전 안
년대에 이런 청년이 나타나서 너무 대견하다는 말씀 끝에 이런 권
식일교인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요즘 안식교도 집총 거부하
면을 주셨습니다. “한자로 충성 충(忠)자와 근심 환(患)자의 차이
냐? 오늘 토요일이라서 그러냐?”라는 질문들이 들려왔고, 제대로
를 아느냐? 마음이 둘이 되면 그것이 근심이고, 마음이 하나인 것
대답을 못 하고 있는 중에 ‘열외!’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이 바로 충성인 거다.” 흔들리던 제 마음을 다잡게 도와준, 때에
부대에서는 신속하게 대처가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대장, 중 대장들과의 면담이 이어졌습니다. 소득이 없자 결국 대대장 앞에
맞는 교훈이었습니다. 아직도 그 말씀은 제 인생의 명언으로 마음 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까지 서게 되었습니다. 크리스천이던 대대장은 성경을 근거로 저를
고민하던 제가 뜻을 굳게 하도록 도와준 계기가 또 하나 있었습
설득하려 했었지만, 저는 제 뜻을 굽힐 생각이 없었습니다. 부대
니다. 재판에 출석하기 얼마 전 영창 같은 방에 성균관대 국문학
에서는 일주일간 의무대에 저를 두고서 타협점을 찾으려고 백방으
과를 다니던 앳된 얼굴의 일병이 들어왔습니다. 탈영했었던 모양
로 노력해주었습니다. 일면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입니다. 그와 몰래 대화를 하면서 사귀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제
단호한 의지를 확인한 군에서는 여호와증인들의 사례로 처리하는
처지를 100% 이해하며 지지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담임목사님과 함께 면회 를 오셨습니다. 아버지의 한숨과 어머니의 눈물에 아들도 가슴이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천성교회 한 장로님께서 무료로 제 변
아팠지만, 양심의 소리를 따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
호인이 되어주셨지만, 전례대로 3년형이 구형되었습니다. 최후변
다. 군대에 입대한 지 10여 일 만에 저는 헌병들에게 끌려서 사단
론에서 저는 어머니의 타협하지 않는 신앙을 소개하면서, 저도 제
영창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신념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당당하게 발표했습니다. 형을 판결받고 포승줄에 묶여 다시 영창으로 가는 길에 몸을 구푸리고
군대 영창의 3월은 한겨울처럼 추웠습니다. 군복을 헐렁하게 입
우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도 울컥하는 것이 올라와
게 했고, 안경도 못 쓰게 했고, 감시받는 속에서 용변을 봐야만 했
몸을 떨었습니다.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참으며 다시 한 번 부모님
습니다. 천장은 높고 빛은 거의 들어오지 않는 지하 감옥이었습니
이 계신 쪽을 돌아보았습니다. 신앙하지 않으시던 아버지께서 엄
다. 형광등이 제 앞길처럼 부옇게 흐렸습니다. 하지만 좋은 점도 몇
지손가락을 치켜 세워 들고 계셨습니다. 그것이 무슨 뜻이었는지
가지 있었습니다. 그곳에선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
도 모른 채 눈물을 뚝뚝 떨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 마음
이 많았습니다. 또한, 영창 안에 책장이 있는데, 거기에 꽂혀있는
한쪽엔 자신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키는 아들에 대한 자랑스러움
책들은 읽도록 허락해줘서 정 자세로 온종일 앉아 있는 일이 고문
이 깃들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년 후 아버지께서 침례를
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재판을 기다리는 50일 동안 성경도 2번이
받고 재림교인이 되셨습니다. 온 가족이 기쁨으로 하나 되던 그 순
나 통독할 수 있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성경 말씀을 가장 맛있게
간, 저는 왠지 모르게 그때 장면이 회상되었습니다.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35
더 풍성한 재림성도의 삶-3
더 풍성한 삶을 위하여 더 건강하라 신양희 한국연합회 총무
수
동의 에덴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구도자를 심방하던 중이었
다. 그렇다면 성경은 인류가 행복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부성
다. 구도자의 요청으로 옆 환우를 위해서도 기도하게 되었
애(父性愛)를 담고 있어야 맞다.
는데, 오랜 암 투병으로 몹시 기진해 보이는 여인이었다. 기도를 마 치자 조금 격양된 목소리로 그녀는 물었다.
영국 기독교 신문 <크리스천 투데이> 칼럼니스트 패트릭 마빌 로그는 ‘하나님이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기 바란다는 것을 증명하
“목사님, 우리 교회는 왜 건강 법칙을 가르쳐 주지 않는 거죠?”
는 4가지(4 ways God proves that he wants you to stay
입원해서 배운 주옥같은 건강 법칙들이 그동안 이단시했던 재
fit and healthy)’라는 제목을 통해 “하나님은 기독교인들이 영
림교회의 가르침이라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단다. 왜 다른
적으로 육적으로 건강하기를 원하신다.”고 주장한다. 첫째 증거는
교회들은 재림교회처럼 건강 법칙을 가르치지 않는 것일까? 세상
레위 식단에 관한 법(레 11:1~23)으로 “너희가…내 모든 규례를
조차 제일의 가치를 건강에 두고 있는데, 과연 하나님은 사랑하
지키면…모든 질병의 하나도…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
는 자녀들의 건강에 관심이나 있는 것일까? 신령한 가치는 세상의
료하는 여호와임이라”(출 15:26)고 하셨기 때문이다. 둘째는 몸으
가치와는 다르니 교회는 오히려 육신의 건강을 무시해야 하는가?
로 짓는 죄를 삼가라(고전 6:18)고 하신 것인데, 이는 예수께서 질
‘더 풍성한 삶을 위하여 더 건강하라’는 호소는 과연 성경적인가?
병과 고통의 주범으로 죄를 지목하셨기 때문이며(요 5:14), 셋째는 성령의 치유 손길이다.
건강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그는 “만약 하나님이 건강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신다면, 왜
성경은 하나님을 인류에게 생명을 주신 창조자로 소개한다. 그
예수께서 병자들을 그토록 많이 고쳐 주셨겠는가?”라고 반문한
래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른다. 성경은 하늘 아버지의 말씀이
다. 그가 주장하는 성경의 네 번째 증거는 십자가다. 왜냐하면, 예
36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그분은 우리 영적인
의료선교 사업은 참 종교와 거짓 종교를 구별하는 시금석이라고
치유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치유까지 해 주셨기 때문이라는
단언하고 있기 때문이다(원고, 117, 1903).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것이다(사 53:5). 물론 위의 네 가지 증거 외에도 성경에는 우리가
기독교는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마 12:7)
건강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확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수많
고 하신 분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비의 마음으로 건네는
은 증거로 가득하다.
TMI 운동(전 교인 선교 운동-모두 참여 함께 나눔)의 물 한 잔
분명한 사실은 자신을 치료하는 여호와로 계시하실 뿐만 아니
으로부터 시작해서 예수님의 마음으로 다가가는 모든 건강 개혁
라 직접 수많은 병자를 고쳐 주심으로 하나님은 우리가 질병으로
사업을 망라하는 실천적 복음이 곧 진정한 의미의 참된 의료 선
고통당하는 것을 절대 원치 않으심을 드러내셨다는 점이다. 건강
교 사업이다.
은 신앙의 소중한 복 가운데 하나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가이
이제 재림교회마다, 재림교인마다 참된 의료 선교 사업에 투신
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요삼 2절) 하나님께 간절히 구
하고 매진하도록 하자. 예수님의 마음으로 실천하는 참된 의료 선
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더 풍성한 삶을 위해 더 건강하라’라는 호
교 사업만이 한국 재림교회의 부흥의 불길을 다시 활활 타오르게
소는 성경적이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기를 바라는 재림교회
제칠일안식일 예수재림교인처럼 살라
재림교회는 인류가 건강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의지를 전하
2009년 2월 20일, <U. S. News and World Report>가 ‘100
고 실제로 구현하는 곳이다. 고대 철학 이원론과의 불륜으로 출
세 장수를 돕는 11가지 건강 원칙(How to Live to 100)’을 소
생한 영혼 사상 때문에 신음하는 기독교와 인류에게 ‘더 풍성한
개하면서 여덟 번째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제칠일안식일
생명’을 주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약속을 성취할 자들로서 세움을
예수재림교인처럼 살라. 재림교인처럼 살면 미국인의 평균 수명(79
입은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가 바로 재림교회다. 따라서 재림교회
세)보다 약 10년을 더 살 수 있다. 그들의 기본 교의 중 하나는 하
의 존재 이유는 오직 하나다. 바로 우리의 이웃이 그리스도 안에
나님께로부터 빌려 온몸을 담배와 술 그리고 단 음식에 방임하지
서 더 풍성한 생명 즉, 전인적인 건강(Wholeness, 영적·정신적·
않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그들은 과일, 채소, 콩, 견과류에 기
육체적으로 온전한 상태)을 얻도록 예수님처럼 그들을 돕는 것이
초한 전형적인 채식주의자로서 충분한 운동을 하며 또 아주 가정
다. 이 사명을 위해 재림교회에 위임하신 “건강 개혁 사업은 세상
적이고 사회적이다.”
에서 고통을 경감시키며 교회를 깨끗게 하기 위한 주님의 방법이 다”(9증언, 122).
이 기사는 세계 5대 장수촌 중의 하나인 로마린다의 재림교인 장수자들을 연구해서 발표한 내용이다. ‘더 풍성한 생명’의 모델로
예수님이 치유를 통해 하나님에 관한 오해를 풀어 주셨던 것처
서 재림교인들을 세상이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장수(長壽) 말고
럼 재림교회도 참된 의료선교 사업을 통해 왜곡된 진리를 바로잡
도 우리에게는 세상을 향해 줄 수 있는 기별이 더 있다. “만일 우
고 무너진 계명을 회복해야 한다(6증언, 271~272). 그러므로 영감
리에게 건강과 절제에 관하여 그처럼 놀라운 사상이 있다고 하면
의 글이 지적하였듯이 건강 기별은 반드시 “모든 교회에서 증언되
우리의 종교적 신념에도 역시 알아볼 가치가 있는 것이 반드시 있
어야 할”(6증언, 374) 뿐만 아니라 의료 선교 사업은 “모든 교회 사
으리라고 여기게 될 것이다”(절제, 242).
업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6증언, 294). 더욱이 “참된 의료 선교
우리가 더 건강하기로 선택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대는
사업은 목회사업과 결부되어 있다”(2보감, 542). 그렇다면 어떤 식
제칠일안식일 예수재림교인처럼 살고 있는가? 그대가 출석하는 재
으로든 의료 선교 사업을 통해 건강 기별을 전하지 않는 재림교회
림교회는 진정한 재림교회인가? 만약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는 엄밀한 의미에서 진정한 재림교회가 아니라는 말이다.
수 없다면 더 풍성한 생명을 얻고, 이를 나누기 위해 이제 제칠일
그도 그럴 것이 화잇 여사는 참된 의료선교 사업을 동정과 자
안식일 예수재림교인처럼 살기로 선택하라. ♥
비를 실천하는 복음으로 이해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런 참된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37
▒ 김연재 칼럼
여행 동반자
가끔 이곳 미국 양로원에서도 노부부가 꼭 껴안고 잠든 경우가 있 다고 한다. 얼마 전 영화 Star Wars의 여주인공이 죽은 다음 날 그녀의 엄마가 시신으로 발견되었는데, 어떤 자살이나 타살의 흔 적도 없고 사인은 또다시 “Brocken Heart”였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심장이 파열되는 것일까?
김연재 라스베가스 교회
나는 이런 기사들을 접할 때마다 십자가 상에서 돌아가신 예수 님을 생각한다. 살이 찢겨 나가는 채찍을 맞고,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시며 골고다 언덕길에 오르신 후, 십자가 위에 누우시고 손 과 발에 못이 박히셨다. 여기까지만 해도 보통 사람들, 특히 연약 한 여자들이라면 죽고 까무러치기를 수십 번 했으리라. 그런데 예 수님은 세워 놓은 십자가 위에서도 꽤 버티셨다. 무슨 힘과 기운 이 그분을 그렇게 버틸 수 있도록 하셨을까! 나의 대답은 “사랑” 이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버티신 힘도 사랑이고 돌아가신 것도 Broken Heart인 것을 깨닫고 난 너무나 예수님께 미안해 울어 버렸다. 너무 늦게 그 사실을 깨달은 내가 부끄러워서.
단념하게 된 여행
헬
“
로! 나 어디 있나 맞춰보세요!” 뉴질랜드에 사는 성혜 언니가 친구를 기다리는 사이 밝은
음성으로 전화를 해왔다.
친정엄마 장례식 후 6년 만에 한국을 간다. 일주일 후에 떠날 한 국행을 준비하면서 엄마를 떠나보내야 했던 슬픈 여행 등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많은 것이 생각난다.
난 아직도 뉴질랜드를 가보지 못했다. 1988년도에 그곳으로 이
친구들이 나의 한국 방문을 알고 급히 여행을 계획했다고 연락
민 간 넷째 형부는 뉴질랜드가 지구 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이 왔다. 목적지는 중국의 차마고도란다. 거기가 어딘가를 알아보
라며, 내가 뉴질랜드가 아닌 미국에 이민 가는 것을 한때 못마땅
니, 염전과 순례의 길을 걸어가는 산행 코스 등이 눈에 들어왔다.
하게 여겼었다. 그 후 성혜 언니도 뉴질랜드 여행 후 자연 경치와
좋은 여행계획이다. 난 중국에 가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여행을 좋
때 묻지 않은 그곳 원주민들에게 매료되어 이민을 결정했다. 요즘
아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그곳에 그렇게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
성혜 언니와는 하루가 멀다 하고 대화를 나누는데, 그러는 과정에
지를 않았다. 경비 265만 원을 친구가 다 대준다고 하는데도 걱정
나도 뉴질랜드를 마음껏 그려본다. 옛날 토마스 하이디의 명작들
이 앞섰다. 그다음 날까지 답변을 해주어야 한다. 잠을 자는 둥 마
을 읽으며 그렸던, 가보지 못한 나만의 영국 도회지를 연상하듯.
는 둥 하고 아침에 문자를 보냈다. 우리 집안 모임의 이유를 들어
뉴질랜드는 언젠가는 가봐야 할 선망의 나라이다.
그 날짜에 못 갈 것 같다고 예의를 갖춰 정중히 거절했다. 못내 아 쉬워했지만, 다행히 친구는 나를 이해해 주었다.
인생의 동반자
그 일주일 후 한국의 사드(THAAD) 배치에 중국이 한국 제품
긴 인생길을 함께 여행하다가 거의 동시에 세상을 떠나는 분들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노골적으로 혐오감을 표현하며 중국을 떠
이 있다. 언젠가 친한 지인의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사연이 떠오른
나라며 유학생들을 불안감으로 몰아세웠다. 그렇다고 그런 문제
다. 결혼하고 70년 넘게 두 분이 건강하게 잘 사시다가 93세로 어
때문에 여행을 취소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머님이 세상을 먼저 떠나고, 한 달 후에 또 그렇게 건강하시던 아버
사실 친구가 보낸 동창 모임과 스케줄을 보면서 이상하게 옛날
님이 갑자기 잠드셨다. 사인은 “Brocken Heart(심장파열)”였다.
만큼 마음이 설레거나 기다려지지 않았다. 친구가 알면 섭섭할지
38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詩▶ 도 모르겠고 모두 나를 위해 모인다니 고맙기는 하지만, 언제부턴 가 나는 여행이나 동반자 등에 의미부여를 하며 생각하는 것이 습 관이 되었다. 친구들과의 여행은 비록 즐겁기는 하겠지만, 채식주
그리운 어머니 유재상 은퇴 목사
의자인 나는 혹시 이상한 고기라도 나와 식사메뉴 선별에 어려움 이라도 있을지 걱정이고, 골프를 좋아하는 친구들하고 나눌 대화 내용이 머릿속에 잘 떠오르지를 않았다. 마침내 나는 그 여행을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여행은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하느냐는 문제는 나에 게 더 중요하다. 이곳 라스베가스에 살면서 협곡에 종종 간다. 대 화가 통할 사람만 있다면, 늘 가는 곳이고 먼 나라의 굉장한 풍경 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신앙적인 이야기꽃을 피우며 주님이 창조 하신 협곡을 관광하는 것은 지루하지 않다.
하늘가는 동반자 가끔 먼 곳의 교우들과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 서로 소식을 주고받는 일은 내게는 기쁨을 넘어 때로는 기뻐 눈시울이 붉어진 다. 그것이 기도의 응답인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요즈음 성령에 대 한 안교 공부를 하며 더 정확하게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어 감사 한다. 얼굴을 뵌 적 없는 동부의 한 장로님은 지난여름 이후 주님 의 말씀을 사모하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한결 같은 열정으로 어느 분을 전도하고자 애쓰신다. 변함없는 관심과 배려로 나와 구도자 를 연결해 주셔서 잘 지내고 있다. 전도가 시작은 좀 힘들지라도 포도나무에 붙어 있기만 하면 풍성한 영적 열매를 맺어주심을 보 는 것 같았다.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으신 그 장로님에게서 나는 많 은 것을 느끼고 배워오고 있다. 가끔 진리 위에 굳게 서야 할 우리 재림교회가 갈라져서, 새 신 자를 인도하는 일에 등한하고, 죽어가는 영혼들을 방치하는 소식 을 접할 때면 마음이 아프다. 주님이 언제 오실지는 모르지만 확 실한 것은 그날이 가깝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날에는 뉴질랜드 보다 더 아름다운 하늘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게다가 한 신앙, 그리스도 안에서 한 친구요 가족이 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다. 이 땅의 어떤 여행을 바랄 것이 아니라 재림의 때의 여행을 생
커튼을 제쳐 더 밝은 달빛이 비치도록 하였더니 영창(影窓) 사이로 스며드는 교교한 달빛이 어머님의 손길인 양 따뜻하기만 하다 어머님 생각이 절로 난다 그 언젠가 휘영청 달 밝은 밤에 외삼촌 댁으로 피난 가던 그 밤처럼 어머님 손 잡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그러나 어머님은 이미 잠드신 지 오래 되었고 나 홀로 이국땅 내파밸리 포도원 마을에서 말 없는 서산으로 기우는 달빛을 바라보면서 한없는 그리움이 북받쳐 올라 달빛을 붙잡아 두기 위해 창밖으로 뛰쳐나가고만 싶어진다 아 그리움이 잠을 설치게 하는 것을 예전에 실감을 못 한 처지였는데 오늘따라 그리움으로 텅 빈 가슴을 저 달빛으로 채워만 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망한다 그리운 어머님의 얼굴이 달빛과 함께 뼛속까지 스며드는 이 아픔을 아시는 나의 주님 너무 지체 마시고 속히 오시옵소서 그날 성도들과 어머님도 무덤에서 일어나실 그 새 아침의 찬란한 기쁨의 함성을 생각하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달래본다
각하면 마음이 들뜬다. 나의 힘센 주장이나 고집, 욕심, 자만 등 으로 주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들이 안 생기는 하루하루, 모두 가 성령의 열매 맺는 일에 힘쓰다가 함께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 기를 기도해 본다.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39
▒ 건강
현대의 밀가루가 해로운 이유
제임스 폰더 로마린다 대학교 건강부
기름과 밀기울이 제거된 밀가루는 저장에는 용이하나 영양소 손실이 매우 크며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의
사 브라이언 불의 우연한 발견이 인체 위장계의 중요한 발
무뎌지게 하는 광택제 같은 코팅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인이 설
견으로 이어졌다.
명해 주었다.
“머린과 저는 1990년대 말에 영국의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여행
“두 맷돌이 직접 맞닿는 것이 아니라, 맷돌에 있는 홈이 분쇄 표
하다가 가동 중인 방앗간을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최
면이 되는 것입니다. 한 맷돌의 홈이 다른 맷돌의 홈과 겹치면서 가
근에 은퇴한 로마린다 의과대학의 병리학 및 인체 해부학과장 브
위처럼 곡물을 자릅니다. 그러나 곡물 휘발성 기름의 잔여물, 곧
라이언 교수가 말했다.
코팅 물질이 홈에 쌓이면 자를 수가 없게 되죠.”
부부는 700년 된 맷돌 제분기가 있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의
“방앗간 주인은 1890년대 말 강철 제분 기술이 등장하기 전까
관광에 45분만 투자할 생각이었지만, 방앗간 주인의 말이 브라이
지 모든 곡물을 맷돌로 제분했다고 말했습니다. 20세기 초가 되
언의 관심을 끌어 여러 시간 그곳에 머무르게 되었다.
자, 강철 제분 기술이 완전히 장악해 버린 거지요.”
“그 방앗간 주인에게 매우 큰 서재가 있었습니다. 그는 대형 맷
비록 새로운 기술이 인기 있는 새하얀 밀가루를 생산해 냈지만,
돌을 잘 관리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학자라고 하기에 흠이 없을
보이지 않는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강철제분기는 미세한 편차 때
만큼 곡물 제분에 관해 매우 박식했습니다. 그가 강조해서 말한
문에 분쇄를 시작하기도 전에 밀 배아를 튀어 내버린다고 방앗간
것 중 하나는 드레싱의 목적으로 방앗간의 큰 맷돌을 정기적으로
주인이 설명해 주었습니다. 또한, 밀기울을 모두 제거해 버립니다.”
분해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맷돌을 드레싱 한다는 것은 예리한 오른쪽 모서리 가장자리를 40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맷돌을 코팅했던 휘발성의 밀 배아 기름이 사라진 결과로 밀기 울이 없는 밀가루가 생산되었다. 맷돌 제분 밀가루와는 달리, 흰
했다. 게실증의 초기 단계는 작고 불필요한 주머니가 풍선처럼 장 벽에서 부풀어 오른다. 이로 인해 가스가 발생하고, 부어오르고, 복부 부종이 생긴다.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치명적인 질환인 게실 염으로 발전하는데, 매년 미국에서 300,000명이 고통당하고 있으 며, 많은 경우 사망에 이른다고 한다. “통밀 식사로 전환하면 자연 스럽게 섬유질이 풍부해져서 위장 건강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라고 그는 확신 있게 말했다. 브라이언의 아내도 의사인데, 함께 미국으로 돌아와서 인체의 소화기가 필요로 하는, 사라진 밀기울과 밀 배아, 휘발성 기름, 섬 ▲ 로마린다 의과대학의 병리학 및 인체 해부학과장 브라이언 교수
유질을 보충할 수 있는 아침 식사용 시리얼 개발에 착수했다. 아 래 링크를 찾아가면 시리얼 조리법을 볼 수 있다.
밀가루는 실내 온도에서 보관해도 변질하지 않는다. 이 밀가루는 패스트푸드 산업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 결과
http://news.llu.edu/sites/news.llu.edu/files/docs/ brian-bull-cereal-recipe.pdf
섬유질, 밀 배아, 밀 배아 기름이 하룻밤 사이에 서양 음식에서 사
______________________
라져 버렸다.
1990년대 말부터 브라이언은 아내와 방앗간에서 영감을 얻은
“이것은 대장에 있는 장 박테리아의 영양 공급원이 사라졌다는
시리얼을 매일 아침 먹고 있다. 위부종이 없는 호리호리하고 탄탄
것을 의미합니다. 밀기울과 밀 배아가 없는 밀가루는 단순한 탄수
한 몸을 가진 브라이언은 그 제품을 다니면서 선전하는 사람이다.
화물(녹말)과 단백질(글루텐) 덩어리입니다. 이 두 영양분을 소장
그는 웰빙 식사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통밀빵에 라즈베리, 블랙베
에서 흡수해 버리면 장 박테리아가 먹고 살 것이 없습니다.”
리, 사과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을 곁들여 먹으라고 덧붙였다.
“대장에는 밀기울과 다양한 섬유질을 분해하는 여러 종류의 박
“재료 성분에 미결정 셀룰로스(microcrystalline cellulose)
테리아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비타민 B12, 비타민 K, 두뇌를 포함
를 첨가한 밀기울 시리얼(Bran Cereal)은 사지 마십시오. 그건 양
한 몸 전체에 유익을 끼치는 지방산과 같은 다른 합성물들을 만
질의 톱밥에 불과할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
듭니다. 그런데 제분의 형태가 달라지면서 이 모든 과정이 꼬이기
(번역.정리: Joyce Kim)
시작했습니다.” 브라이언은 인체 소화관의 박테리아에 관하여 과학은 거의 무 지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장 박테리아는 인체에 유익합니다. 그러나 붉은색 고 기를 처리할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장 박테리아가 붉은색 고기를 처리하고 나면, 붉은색 고기는 소비한 콜레스테롤의 대사를 저해 하는 독소로 변해서 몸 안에 쌓이게 됩니다.” 붉은색 고기의 독소 잠재성이 18개월 전에 발견되어 보고되었 지만, 대부분 기자가 햄버거를 좋아해서 그 내용을 기사로 다루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밀기울은 섬유질의 주공급원인데, 섬유질이 부족해진 식사는
교황, 막달라 마리아 기념일을 축일로 높임 예수 부활의 첫 번째 증인으로 공경 받아온 성 마리아 막달 레나의 기념일이 축일로 높여진다. 교황청은 작년 6월 3일 교령을 발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의무 기념일이었던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을 이보다 더 높은 등급인 ‘축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날짜는 전과 같이 7월 22일이다. 교령에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마리아 막달레나를 사도 중의 사도라고 부른 것을 인용해 “오늘날 교회는 여성의 존엄, 하느님 자비 의 위대함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마리아 막달레나 를 모범으로 제시했다.
게실증과 게실염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41
건강 양식요리
양상추 랩(w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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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추는 아삭한 식감과 청량함이 입맛을 사로잡는 채소입니다. 양상추는 수분이 전체의 95% 정도를 차지하지만, 탄수화물, 비타민C 등도 많이 함유되어 있습 니다. 보통 음식점에는 닭고기를 주재료에 굴 소스를 이용한 요리지만, 여기서는 두부와 채소를 넣고 직접 만든 소스를 곁들어 더 건강한 요리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양상추에 싸서 먹으면 아싹 아싹 맛있는 소리와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매콤함이 더해져서 자꾸 젓가락이 가는 요리입니다. * 재료(4인분): 양상추 1통 / 두부 1모 / 청, 홍 피망 1개 / 양파 1/2개 / 캐슈너트 1컵 / 마늘 2쪽 / 밀고기 8온스(옵션) / 마름(water chestnut) 1/2캔(옵션) * 양념 재료: 간장 가루(간장) 1큰술 / 소금 1/2작은 술 / 아가베 시럽 1큰술 / 레몬즙 1큰술 / 크러시드 페퍼 1/2작은 술 / 통깨 1큰술 / 참기름 * 만들기 1. 양상추는 반을 잘라 쌈을 쌀 수 있도록 잎을 한 개씩 떼어서 씻은 후 물기를 빼둔다. 2. 두부는 가로세로 0.5cm 크기로 잘라 구워둔다. 3. 콩고기와 마름, 채소도 0.5cm 크기로 잘라둔다. 4.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과 양파를 넣어 향을 내다가 센 불에서 채소, 콩고기, 마름, 두부, 캐슈너트를 넣고 섞어 주면서 간장, 아가베 시럽, 레몬즙을 넣고 물기 없이 바짝 볶아 준다. 5. 불을 끄고 크러시드 페퍼, 참기름을 넣고 섞어 오목한 접시에 담아내면서 통깨를 뿌려준다. 6. 양상추에 만든 재료들을 쌈 싸서 먹는다. * Water chestnut: 마름(수생 식물의 하나. 열매는 식용함)
정선심 유진 교회 사모
42 / 미주 교회지남 / 2017년 5월호
- 현재 유진에서 봄, 가을 2개월 과정 요리교실 운영 - 다년간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환우 음식관리 및 요리교실 운영 - 휴스턴 주간지 코메리칸에 요리칼럼 3년째 게재 중 - YouTube에 요리 동영상 션샤인 행복요리 업로드 중 - 유진 지역 어린이 요리교실 운영 전화: 541-852-7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