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년 전통의 대한민국 최장수 월간지 SINCE 1910 - 제1,171호
시대를 읽고 삶에 희망을 주는
2017 서울미래유산 등재 (Seoul Future Heritage)
월간
12 2017
sijosa.com
권두언 지구 위기의 알람 시계
시론 그래도 꿈꾸어야 하리
자녀 교육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시대의 징조 인공 지능(AI), 무엇을 향한 도전인가?
기행 수필 소래포구
과학 이야기 신·재생 에너지
권두언
지구 위기의 알람 시계 한 해의 끝에서 지구 운명의 끝을 생각하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 테러와 전쟁, 자연재해의 소식이 끊임없이 우리의 귓전을 울린 한 해였다. 희망적인 도전의 소식도 들려왔다. 4차 산업 혁명이 화두에 올라 계속해서 인구에 회자되었다. 자율 주행 자동차의 등장 소식이 있 었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뇌파를 이용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컴퓨터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획기적인 기 술 등이 개발되었다. 3D 프린터의 발명으로 무엇이든 손쉽게 척척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사람들은 이제 <편리함의 극치>를 누릴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자연재해 앞에서는 여전히 무력한 인간 한계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약 2,000년 전, 예수의 제자들이 예수께 이런 질문을 던졌다. “주여!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마태복음 24장 3절). 이때 예수께서는 “민족 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라”(마태복음 24장 7절)고 예언하셨 다. 우리 앞에는 언제나 고도의 기술이 발달한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지 않는다.
2 Signs of the Times
위험한 세상 특별히 올해는 지구 곳곳이 전쟁과 테러 그리고 각 종 재난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일어났고, 이로 인해 몸 살을 앓은 한 해였다. 올해 초,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 (Nice) 를
여행한 일이 있다. 한 테러범이 18톤이 넘는
대형 트럭을 몰아 휴가를 보내던 무고한 84명의 고귀 한 생명을 앗아 가고 2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던 지중해 연안의 해변 밤길을 걸었다. 마음이 너무 아팠 다. 그날의 비극적인 상황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 졌다. 이튿날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세계적인
화산 분화와 지진 그리고 산불
번화가 람블라스(Las
거리를 관광하며 간단
불과 몇 달 사이에 지구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
한 기념품을 샀다. 인산인해를 이룬 관광객들이 사랑
난도 심상치 않다. 지난 9월, 멕시코시티에서 일어난
하는 사람들과 또 다른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한국으
진도 8.1의 강진으로 367명이 사망했고, 수십만 명의
로 돌아와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올해 8월, 그곳에서 차
이재민이 발생했다.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일어난 진도
량 돌진 테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역시 무고한 13명
7.1의 또 다른 강진으로 다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
의 생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다. 지난 10월, 인도네시아에서는 발리섬 최고봉인 ‘아
접했다. 그 소식을 듣고 역시 마음이 아팠다. 10월에는
궁 화산(Mount Agung volcano)’ 분화로 인해 매일 800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시간을 내어 59명
회씩 화산 지진이 관측되고 있어 사람들이 두려움과
의 목숨이 희생됐고, 5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라
공포에 휩싸여 있다. 카리브해 연안국과 미국 플로리다
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의 현장인 <만달레이 베이
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Irma)’로 인해 막대한 피해
호텔> 앞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가 발생했다. 이보다 앞서 텍사스주에 상륙한 허리케인
유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드렸다. 너무나도 속이 상했
‘하비(Harvey)’로 인해 7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었다.
다. 11월에는 미국 텍사스주의 한 교회에서 총기 난사
또한 올 10월 미국 북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건조한 날
사건이 발생해 예배를 드리던 신자 30여 명이 희생되
씨에 강풍까지 동반한 최악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었다. 왜 평화로운 일상을 지내는 이들이 어떤 조짐이
발생해 주택과 건물 5,700여 채가 전소되었고, 수백 명
나 징후도 없이 유명을 달리해야 했을까? 언제쯤 갈등
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
과 반목, 재난과 재해가 그치고 진정으로 평화로운 세
다. 서유럽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도 걷잡을 수 없는
상이 도래할 것인가? 우리는 다양한 기술의 발달로 편
산불이 발생해 4개월간 10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
리해진 세상 그리고 더욱 편리해져 가는 세상임이 틀
으며, 결국 포르투갈의 내무 장관은 산불 피해에 대한
림없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안전하지 않은 세상, 한마디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도 했다. 우리는 지금 언제, 어디
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태로운 세상>에 살고
서, 어떤 재난이 인간에게 미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
있다.
는 불안한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Lamblas)
2017. 12. 3
범죄의 증가
르기를 나는 강하다 할지어다”(요엘 3장 10절)라고 예
브라질의 일간지 <에스타두 상파울루(Estado de Sao
언했다. 이처럼 경제적으로 약소국이면서 갖기만 하
각 주 정부 치안 당국의 자료를 근거로 공공
면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 핵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므
치안이 매우 불안하다며, 브라질 내 폭력 사건으로 인
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전쟁의 먹구름>은 좀처럼
해 2017년 상반기에만 사망자가 28,220명에 달한다고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불안에 떨고 있
보도했으며, 이는 하루 평균 155명이 폭력 사건으로 목
으며, 우리는 ‘약한 자도 이르기를 나는 강하다’고 말하
숨을 잃은 것이라고 전했다. 전쟁도 아닌 폭력 사건으
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것 역시 세상 종말의 징조 가운
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 공공 치안이 거의 실종되었다
데 하나이다.
Paulo)>는
고 발표한 것이다. 일찍이 예수께서는 지구 종말 시대 를 언급하시며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통찰의 눈>과 <성찰의 시간>
식어지리라”(마태복음 24장 12절)고 말씀하셨다. 사도
한 해를 뒤돌아보며 시대의 흐름을 분변할 줄 아는
바울도 그의 제자였던 디모데(Timothy)에게 보낸 편지
<통찰의 눈>과 이런 시기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옷
에서 “말세(末世)에 고통 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깃을 여미며,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성찰의 시간>을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가지면 좋겠다. 성경은 “사람들이 세상에 임할 일을 생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사나우며…”(디모
각하고 무서워하므로 기절하리니 하늘의 권능들이 흔
데후서 3장 1~3절)라며 ‘범죄의 증가가 지구 종말의
들리겠음이라 …이런 일이 되기를 시작하거든 일어나
징조 가운데 하나’라고 경고하였다.
머리를 들라 너희 구속이 가까웠느니라”(누가복음 21 장 26~28절)고 우리를 일깨워 주고 있다. 이제 한 해의
북한의 핵무기 위협
끝에 서서 잠시 우리의 <주의를 환기(換氣)>시켜 보자!
지난 10월, 미국에 출장 가 있는 동안 미국인이나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온 삶이 아니었던가? <시조(時
현지 교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북한이 미
兆)>는
사일을 발사하고 핵무장을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
알려야 진짜 <시조(時兆)>다. 지금 지구 종말의 위기를
한국은 안전한가? 국민의 반응은 어떤가?”라는 것이
알리는 알람 시계, <시조(時兆)>가 울리고 있지 않은가?
<시대의 징조 : Signs of the Times>를 제대로
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 위원장 사이에 벌어진 말 폭탄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 며 국내외 정세에 매우 불안한 기류가 조성된 바 있다. 구약 성경의 요엘 선지자가 “너희는 보습을 쳐서 칼을 만들지어다 낫을 쳐서 창을 만들지어다 약한 자도 이
4 Signs of the Times
박재만 editor@sijosa.com 본사 편집국장
시대를 읽고 삶의 희망을 주는
시조
월간
2017. December. Vol. 1171 Perspectives
세상을 보는 시조의 눈
Cover Feature
커버 특집
02 권두언
지구 위기의 알람 시계 _박재만
06 시대의 징조
인공 지능(AI), 무엇을 향한 도전인가? _주민호
10 시론
그래도 꿈꾸어야 하리
13 책 사잇길
한국에는 있어야 하고, 핀란드에는 필요 없는 네 가지 _설혜경
_하계상
흥미진진한 탄생 - 왕의 귀환 17 사랑을 베풀기 위하여 _송경호 20 왕의 탄생 _패티 은티헤무카
People, Faith, Life Story
24 時兆가 만난 사람
생명 사랑 지킴이 정춘자 _김범태
사람, 신앙, 삶 이야기
27 기행 수필
소래포구
30 영혼의 양식
겨울 교훈 : 연탄재와 시래기 _윤원길
33 자녀 교육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_채로미
37 과학 이야기
신·재생 에너지 _최준태
Sharing Hope
40 Q & A
질의응답 _ 편집실
나누는 희망
41
독자 소감 _편집실
42
희망의 시조 보내기 운동
43
신조어로 본 세상 / 퀴즈 (틀린 그림 찾기)
44
말씀이 생각나는 풍경
_최선경
인쇄 2017. 11. 21. 발행 2017. 11. 23. 등록 - 1960. 7. 1. 등록번호 (제동대문 라 00045호) 월간 교양지 발행인 황춘광 편집인 박재만 인쇄인 엄길수 편집장 김해성(sijo@sijosa.com) 취재·교열 박정은 디자인 이혜연 발행·인쇄처 시조사 :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로1길 11 대표전화 (02)3299-5300 주소변경·독자문의 (02)3299-5317~9 구독신청 (02)32995311~3 내용·투고 문의 (02)3299-5322 팩스 (02)960-0848 ISBN 2233-7490 1년 정기 구독료 39,000원 본지는 한국 간행물 윤리 위원회의 윤리 강령 및 실천 요강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2017. 12. 5
세상을 보는 시조의 눈 시대의 징조
인공 지능(AI), 무엇을 향한 도전인가? 전문가들은 인공 지능의 발전이 가져올 첫 번째 변화로 사람들의 일자리 상실을 꼽는다. 기계가 발전하고, 그것들이 사람들의 일을 대신하면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어버린 산업의 역사를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6 Signs of the Times
인공 지능의 등장과 발전
요즘 인공 지능(AI)에 대한 관심이 한창이다. 2016년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바둑 인공 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세계 정상급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인공 지능 알파고의 4승 1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인공 지능 알파고의 승리는 현대인들에게는 적잖은 충격이 었다. 세기의 대결이 펼쳐지면서 알파고는 2016년 최고의 화두가 되었고 인공 지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치솟기 시작했다. 당시 구글에서의 ‘인공 지능’ 검색 빈도는 평소 10배가 넘었다고 한다. 이세돌 9단에게 승리를 거둔 알파고는 1년 뒤 2017년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바둑계 최강자들을 물리쳤다.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를 세 차례 거듭 완파하면 서 더 이상 바둑 경기에서 인간이 인공 지능을 물리칠 수 없음을 공식화했다. 구글 딥마인드 연구 팀은 최근에 알파고 제로라는 새 알파고를 공개했다. 바둑을 공부한 지 3일 만에 이세돌 기사를 상대했던 예전의 알파고를 뛰어넘는 수준이 되었다. 이전 알파 고는 먼저 바둑 고수들이 뒀던 16만 건의 바둑 기보를 입력한 다음 강화 학습을 통해 기력 을 끌어올렸지만, 알파고 제로는 기보를 입력하지 않고 바둑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모든 것 을 처음부터 스스로 깨우쳤다. 알파고 제로는 이세돌을 상대했던 알파고를 상대로 100퍼센 트의 승률을, 커제를 완파했던 알파고 마스터를 상대로 90퍼센트의 승률을 기록했다. 놀라 운 점은 알파고가 스스로 자신의 스승이 되어 누구도 당해 내지 못하는 뛰어난 기력을 발휘 했다는 점이다.
인공 지능과 4차 산업 혁명
알파고가 등장한 이후 인공 지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연구 성과가 발표될 정도로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가 그 정체를 채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인공 지능이 이미 생활 저변에 확산되어 있음을 문득 발견하게 된다. 최근 인공 지능 기능이 탑재된 에어컨이 출시되었다. 약 1주일간 실내 정보를 모아서 사람 이 머무는 공간에 냉기를 보내고, 실내 온도와 습도가 적정 수준에 오르면 스스로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조절하며, 실내 오염 물질이 감지되면 공기 청정 기능도 작동하는 제품이다. 인공 지능을 갖춘 냉장고도 선을 보였다. 음성 인식 처리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날씨와 일 정 등을 물어보면 냉장고가 답을 하며 음성만으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와이파이 로 집 안의 다른 가전제품들을 연결하여 음성으로 그것들을 제어하기도 한다. 에어컨과 냉 장고는 물론 날씨에 맞춰 최적화된 세탁 옵션을 제공해 주는 인공 지능 세탁기와 장애물을 스스로 판단하여 구석구석 꼼꼼히 청소해 주는 인공 지능 청소기도 등장하여 이미 일상 가 전제품에 인공 지능이 도입되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역시 인공 지능을 통해 더욱 그 기능이 진화되고 있 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고성능 인공 지능 애플리케이션인 빅스비와 애플이 개발하여 제품에 사용하고 있는 시리(Siri) 등은 널리 알려진 음성 인식 인공 지능 기능들로, 최근에는 음성 인 식 외에 시각인식 기능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활용되고 있다. 게다가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인공 지능 기술을 이용한 자율 주행 자동차의 등장과 금융 2017. 12. 7
계에서 투자 관련 업 무를 수집 분석하여 투자자들의 기호에 맞 게 투자 방향과 종목을 추천해 주는 인공 지능 로 봇 어드바이저, 대화를 통해 감정을 읽어 내고 다양한 일을 스스로 알아서 돕는 소프트 뱅크사가 개발한 인공 지능 로봇 등등 이제 인류는 이른바 제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4차 산 업 혁명이란 정보 통신 기술의 융합으로 이루어 낸 혁명 시대를 말하는데, 그 핵심은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한 기 술 혁신이다.
향후 인공 지능의 발전과 특이점
전문가들은 인공 지능의 발전이 가져올 첫 번째 변화로 사람들 의 일자리 상실을 꼽는다. 기계가 발전하고, 그것들이 사람들의 일 을 대신하면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어버린 산업의 역사를 우리 는 익히 알고 있다. 인공 지능이 발달하면서 2020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 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20년 이내에 사라질 가능 성이 가장 높은 직업군으로 텔레마케터와 시계 수선공이 뽑혔다. 그 직업들이 사라질 가능성은 무려 99퍼센트에 이른다. 무인기 드론(Drone)이 등장하면서 택배 배달원과 음 식 배달원 직업이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고, 자율 주행 자동차의 등장으로 택시와 버스 기사 등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또한 의료 로봇이 등장하면서 외과 의사, 약사, 수의 사 등등 의료 직업군의 많은 일자리가 소멸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구는 증가하고, 일자 리는 대폭 줄어들 때 세상은 어떤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인가? 인공 지능 기술의 정점으로 특이점(singularity)이라는 개념이 있다. 쉽게 말하면 인공 지능이 사람의 뇌의 기능을 뛰어넘게 될 지점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2045년에 인공 지 능이 특이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때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특이점의 순간이 오면 인간의 지능은 우리가 창조한 지능과 통합돼 10억 배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알파고로 돌아가 보자. 알파고는 마음이 없다. 바둑을 즐긴다기보다 기계적인 신속한 계산과 분석으로 결과를 내놓을 뿐이다. 상황에 대처하는 인공 지능의 판단력의 속도 가 인간의 판단력의 속도보다 100만 배나 빠르다고 한다. 그런데 인공 지능이 인간의 지 능 수준을 넘어서는 시점이 온다면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다. 무서운 속 도로 진화하는 인공 지능을 보면서 소름이 돋는 이유이다.
8 Signs of the Times
인공 지능을 통한 도전
성경 창세기 3장에는 사탄이 뱀을 통해 인간을 유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에덴동산 을 거닐던 하와가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경고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곁에서 서성거릴 때 사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하와에게 달콤한 제안을 한다. 즉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 을 아는 열매를 따 먹으면 하와도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는 유혹이었다. 사탄의 유혹에 빠져 열매를 따 먹은 결과 하와와 아담은 하나님처럼 되기보다는 아름다운 낙원 에덴을 잃어버린 죄인의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 순간의 선택이 모든 인류에게 죄의 수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피조물도 창조주 하나님이 될 수 있다는 사탄의 최초의 제안은 지금도 계속 울려 퍼 지고 있다. 그 유혹은 마지막 때가 될수록 더 강렬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사탄은 자신 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익히 알고 있 기 때문이다(요한계시록 12장 12절 참조). 사람들은 창조주의 영역에 끊임없이 도전해 왔고, 하나님이 되고자 시도해 왔다. 사람의 뇌의 기능을 뛰어넘는 인공 지능을 개발하 려는 야망은 결코 그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그러한 도전은 언제나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하였다. 노아 홍수 전에 사람들은 약 10세기 정도를 살면서 쌓은 놀라운 과학적인 지식과 발명으로 하나님께 도전하며 우 상을 만들어 섬기고 도덕적으로 심히 타락하였다(창세기 6장 5~7절). 그 결과 홍수 심 판을 불렀고, 그들이 쌓아 온 모든 발명품은 사라져 버렸다. 또 노아 홍수 후에 사람들 은 온 세상을 함께 모아 여전히 뛰어난 지식들을 동원하여 꼭대기가 하늘에 닿는 탑을 건설하고자 시도했다. 창조주이자 구속주이신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었다. 하나님이 개입 하셔서 언어의 혼잡으로 사람들을 흩어지게 함으로 하늘에 대한 그들의 도전을 물거품 이 되게 하셨다. 사람의 삶의 단순한 편의를 돕기 위한 수준을 뛰어넘어 특이점을 넘어서는 인공 지능 의 계발은 바벨탑의 도전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셨듯이 또다시 하나님의 개입을 불러올 것이다. 사람의 지능을 능가하고, 감성을 읽을 수 있는 기계가 등장한다면 어떤 일이 벌 어질지 상상만 해도 두려워진다. 마음조차 기계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따뜻한 인간미 넘 치는 단순한 삶이 그리워진다.
주민호 mhjoo@nsdadventist.org 북아시아태평양지회 종교자유부장 및 선교학 박사로서 시대의 예언적 흐름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예언 연구가이다.
2017. 12. 9
세상을 보는 시조의 눈 시론(時論)
그래도 꿈꾸어야 하리 사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세상인가 보다.
‘지옥처럼 희망이 없는 한국’이라고 ‘헬(hell)조선’이라는 말이 난무하고, ‘흙수저’니 ‘금수저’ 하는 ‘수저 계급론’이 떠돌고,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 세대인 ‘3포 세대’,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도 포기한 세대인 ‘5포 세대’, 취업과 꿈/희망도 포기한 세대인 ‘7포 세대’, 건강과 학업도 포기한 세대인 ‘9포 세대’, ‘다 포기한 세대’인 ‘다포 세대’, ‘다 포기했는데 아직도 더 포기해야 하는 세대’인 ‘n포 세대’라는 말도 회자되고 있으니….
10 Signs of the Times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현실이다.
인가는 포기해야 한다. 포기해야 비로소 얻는 것이 있
청년 실업이 우리나라의 제반 현실과 맞물려 포기가
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포기해야 한다고 할지라도 절
일상화된 세상이 되고 있는 것인가 보다.
대로 꿈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꿈을 포기하는 순간 인생은 끝나기 때문이다. 필자가 강의하던 강좌로 ‘성서
학기 중간고사 기간에 교수 회의가 있었는데 학생들
적 꿈 성취론’이 있었는데, 그 강의를 수강하던 미술컨
의 취업과 진로 지도를 위한 특강을 듣게 되었다. 그런
텐츠학과 2006학번 이연희라는 학생이 이런 글을 포
데 ‘한국취업진로학회’라는 학회가 있는 것을 보고 놀
트폴리오에 남겼다. “사람의 심장은 숨이 멎을 때 죽고,
랐다. 2010년에 창립되었는데 정기 학술 대회도 열리
사람의 영혼은 꿈을 잃을 때 죽는다.” 그렇다! 꿈을 잃
고 등재지도 발간한다고 한다.
은 사람, 꿈을 포기한 인간, 꿈을 꺾은 인생, 그는 살아
대학생들의 취업과 진로를 위한 상담과 지도 그리고
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얼이 나간 사람, 얼이 빠진
알선을 위해 미국 대학들이 취업진로지원센터들에 인
사람, 정신이 나간 사람, 정신이 죽은 사람을 눈여겨본
력을 배치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적이 있는가? 무엇보다도 그의 눈을 자세히 보라. 눈에
나라 대학들도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과감한
초점이 있던가? 눈이 희망으로 빛나던가? 그의 얼굴에
투자로 변화를 기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서 무언가에 대한 기대로 설렘이 있던가? 현실이 어둡다고? 비관적이라고? 절망적이라고? 그
처음에는 그런 학회도 다 있나 하고 다소 의아해했
래서 꿈을 포기했다고? 꿈을 버렸다고? 꿈을 꺾었다
지만, 특강을 들으면서 ‘한국취업진로학회’가 한국의
고? 필자가 읽은 글 중에서 아마도 가장 강한 도전 의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많은 일을 할
식을 불러일으켰던 글은 바로 이것이었다. “현실은 꿈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그런 학회가 있다
을 파괴할 수 있는데, 꿈이 현실을 파괴하지 못할 이유
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을 바꾸어야겠다.
가 있는가?” ‘몽마르트르의 영국인’이라고 불렸던 아일 랜드의 시인이요, 극작가이며 소설가요, 미술평론가인
이제는 필자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로 돌아가겠다.
조지 무어의 말이다. ‘헬조선’이라는 현실의 지옥을 파
세상을 살다 보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있다. 모든 것
괴하려면 우리는 꿈과 비전으로 자신을 무장해야 할
을 다 가질 수는 없다. 모든 일을 다 할 수도 없다. 무엇
것이다.
2017. 12. 11
어린 시절 차디찬 바람이 부는 날 연을 만들어 날리 던 추억을 연상시키는 시가 있다. 윤수천 시인이 쓴 ‘연 을 올리며’라는 시다. 높게 높게 연을 올려야지. 곱게 곱게 꿈을 올려야지. 밤 세워 만든 우리들의 연 오늘은 겨울을 차고 올라 하늘 속을 나는 새 주둥이마다 환한 꽃씨를 물고 날개마다 퍼런 바다를 싣고 오르는 하늘만큼 떠오는 가슴 연을 올리면 꿈이 보인다. 높게 높게 더 높게 연을 올려야지.
하며 오늘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와 뜨거운
[곱게 곱게 더 곱게
열정을 느낀다. 그리하여 우리도 이 시인의 모습에 깊
꿈을 올려야지]
은 감동을 받고 자연스럽게 그와 함께 “높게 높게 더 높
우리들의 마음을 올려야지.
게” “곱게 곱게 더 곱게” 우리의 꿈과 염원을 하늘로 올 리게 된다. 그렇지 않은가?
시인은 “연”의 이미지를 “꿈”이라는 주제와 연관시킨 후 미래를 암시하는 “꽃씨”를 물고 하늘을 나는 “새”의 이미지를 다시 도입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밤”과
찬바람이 불어 연날리기 참 좋은 날이다. 어린아이 처럼 연이라도 만들어 하늘로 올려 볼까?
“겨울”이 상징하는 오늘의 어둡고 차가운 현실 속에서 도 내일을 희망적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그는 “높게 높 게 더 높게” 연을 올리면서 “곱게 곱게 더 곱게” 꿈을 올 린다.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그에게서 ‘환하고’ ‘퍼렇게’ 꿈의 성취를 기대하면서 가슴에 희열이 가득
12 Signs of the Times
하계상 plksha@syu.ac.kr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통해 꿈과 비전을 심는 것을 소명 으로 아는 필자는 최근 <성서적 꿈 성취론>과 <과학의 한계 I>라는 역서를 출간했으며, 현재 삼육대학교 신학과 에서 구약학을 가르치는 성서 신학자로 재직하고 있다.
세상을 보는 시조의 눈 책 사잇길
한국에는 있어야 하고, 핀란드에는 필요 없는 네 가지 - 아누 파르타넨,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
자녀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 다고들 한다.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그리고 아 빠의 무관심. 요즘에는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되었단다. 바로 외할머니의 체력! 다 큰 자식이지만 주거와 같은 주요한 경제 문제는 해 결해 주어야 하는 할아버지, 맞벌이하는 자식을 위해 손 주를 봐줘야 하는 할머니,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 는지 부지런히 설계해 줘야 하는 엄마. 이게 자녀를 둔 이 시대 가족의 숙명이라는 것이다. 양가 가족 모두 양육 과 교육에 동원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그럴 리가.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 행복 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아이들은 경쟁과 학업 스트레스 속에 서 지쳐 간다. 그렇다면 가족 모두 행복한 방법은 없는 걸까? 세계 행복 지수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는 덴마크, 스웨 덴, 핀란드와 같은 북유럽 국가이다. ‘기회의 땅’이었던 미국이 경제나 테러와 같은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 는 사이, 북유럽 국가들의 복지, 교육, 라이프 스타일 등 은 전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휘게(Hygge,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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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어, 노르웨이어) ’ 열풍도 경쟁과 과중한 스트레스에 지
친 현대인들이 자연스럽고 소박하고 여유로운 것을 추구하 는 덴마크의 라이프 스타일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경향 을 반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점가에는 북유럽 국가들에 대한 책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점 가의 유행은 따르고 싶어 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결국 핀란 드의 교육과 사회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읽게 됐다. 우리의 이런 삶과 사회 너머, 다른 삶의 방식과 사회를 상상하고 싶 어서였다. 꼭 이렇게만 살아야 할까? 다른 삶은 없을까?
이상한 나라 이 책은 핀란드에서 자라 미국인과 결혼해 뉴욕에 살고
는 걸까? 그리고 이게 미국의 상황인가 우리나라의 상황인
있는 언론인인 아누 파르타넨이 노르딕(북유럽) 사회와 미국
가? 그렇다. 부모는 자녀가 커서도 경제적 지원을 해 가며
사회를 비교하면서 쓴 책이다. 북유럽의 작은 나라 핀란드에
교육 경쟁의 승자가 되길 독려하고, 부모에 대한 의존에서
서 세계의 중심이라는 미국에 왔을 때 그녀가 먼저 놀란 것
벗어나지 못하는 자녀의 모습은 북유럽 사람들이 보기엔 확
은 그렇게 열정적이고 낙관적인 미국인의 다수가 심각한 불
실히 이상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이상하다’는 점에서는 선진
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성
국이라는 미국이나 우리나 별 차이가 없다. 이와는 달리 노
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불안 장애를 앓고 있다. 또 미국 여성
르딕 나라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경제적, 정신적으로 독
90프로는 경제적으로 불안감을 느낀다. 연 소득이 상당한
립적인 개인으로 성장한다.
이들조차 밑바닥 인생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버리 지 못한다. 전 생애를 통해 교육, 의료 등의 탄탄한 사회 복
핀란드에는 필요 없는 네 가지
지 혜택을 누리는 북유럽과는 달리 이 모든 것을 스스로 책
미국과 한국에서 육아는 부모가 겪는 가장 난처한 문제
임져야 하는 미국인들은 무너지는 교육과 빈부 격차와 의료
이며, 가장 비싼 비용을 치르는 일이다. 운이 좋으면 친정엄
문제를 걱정했다.
마나 시어머니 찬스를 쓰거나, 불안하고 미안한 마음을 누
이상한 것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저자는 미국인 가정을
르며 갓난쟁이를 어린이집에 보내 경력을 이어 가거나, 그도
보면서 아이가 부모의 삶을 몽땅 빼앗아 갔다는 느낌을 지
여의치 않으면 반 토막 난 생활비로 독박 육아를 하며 경력
울 수가 없었다. 부모들은 다들 아이가 생산적이며 목표 지
단절을 감수하는 게 엄마들이다. 그러나 북유럽 국가에서는
향적인 활동을 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고 여겼고 이것은
‘외할머니의 체력’ 같은 건 필요 없다. 핀란드의 경우 출산비
결국 좋은 학교를 보내기 위해서였다. 대학에 입학한 후에
는 무료이며 부모는 1년 이상의 유급 휴가를 받는다. 부모는
도 부모들은 여전히 고액의 수업료와 생활비와 보험료를 지
출산 후 3년까지 직장을 쉴 수 있으며 정부의 질 좋은 탁아
불하고, 심지어 가구와 차도 사 주었다. 당연히 그 대가로 일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직장에 복귀할 수 있다. 그래서
부 부모들은 자녀의 생활에 관여했다.
핀란드에서는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이 거의 없다. 핀란드
이쯤 듣다 보면 의문이 든다. 이런 상황이 뭐가 이상하다
14 Signs of the Times
는 부모가 경제적인 문제에 압도당하지 않고도 생명을 환영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존경과 찬사, 탁월한 사람이 되라는 압박은 사실상 평범한
미국과 한국 부모들은 어린이집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대다수의 사람을 기준 미달의 패배자로 만들어 버리고 있는
아이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혈안이 된다. 그러다 보
건 아닌가? 누가 더 탁월한지를 가려내는 경쟁의 형식을 받
니 학교 간, 학생 간 경쟁이 심화되고 수업과 과제는 점점 더
아들이면서 사람들은 그 결과로 누군가 어려움을 겪는 것도
많아진다. 또 미국의 경우 공립 학교 평가가 좋지 않고 사립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 경쟁에 익숙해지면서
학교는 학비가 비싸, 소득 불평등으로 인한 학력 편차가 다
사람들은 인간들 사이에 우열이 있다고 믿게 된 것이 아닌
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크다. 결국 부모는 여러 교육 방식을
가? 한동안 재능 있는 사람들이 경연을 하는 오디션 프로그
저울질하고, 치열한 신청 과정에 관여하며, 많은 비용과 시
램이 인기를 끌었다. 일반인 오디션으로도 모자라 나중에는
간을 아이에게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미국의
가수들끼리 경연하는 프로그램까지 나왔다. 가창력 좋기로
학생 성취도는 국제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름난 가수들만 모아 평가하고 그중에서 한 명씩 탈락시키
그러나 핀란드에서는 ‘할아버지의 재력’이나 ‘엄마의 정보
는 그 프로그램이 보여 준 것은 무엇인가? 쟁쟁한 사람들조
력’도 필요 없다. 핀란드의 공교육 체계는 매우 훌륭하고 학
차도 끊임없이 계속되는 더 상위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교 간 성적 편차는 적다. 사실 핀란드에는 사립 학교가 없단
것, 그 결과에 따라 누군가는 반드시 고배를 마셔야 한다는
다. 핀란드 사람들은 고민 없이 집 근처의 학교를 보낸다. 숙
사회적 진리가 아닌가? 참고로 말하면 치열한 경쟁과 탈락
제도 별로 없고 치열한 경쟁도 없지만 핀란드의 학생 성적
을 오락으로 즐기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경쟁이 일반화된 고
수준은 세계 최상위다.
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만 인기를 끈다고 한다. 할머니의 체력으로 커서,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
탁월함이냐 평등이냐
보력으로 학원을 돌며 입시 경쟁에 등 떠밀린 아이들은 과
핀란드와 비교해서 부럽고 속상한 것은 한둘이 아니지만
연 행복할 것인가? 이런 조건이 없어서 경쟁에서 밀린 아이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경쟁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를
들은 또 어떨까? 경쟁 이데올로기에 숨어 있는 적자생존의
움직이는 것은 더 좋은 성적,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직장과
논리, 경쟁의 결과를 강요하고 경쟁의 형식에 익숙해지게
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이다. 역량 있고 뛰어난 개인에 대한
하는 사회의 논리는 진화론의 사회적 증상들이다. 세계 유 수의 명문 대학은 미국에 많지만, 전반적인 학업 수준이 높 고 학생 간 학력 편차가 적은 것은 핀란드다.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되려면 탁월함에 중독된 사회가 아니라 뒤처지는 사람 없이 모두가 평등한 삶을 누리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설혜경 literature1@naver.com 한양대학교에서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현 대 소설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삼육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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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특집
FEATURE
흥미진진한 탄생
- 왕의 귀환
· 사랑을 베풀기 위하여 · 왕의 탄생 2천여 년 전 마구간에서 한 아기가 태어났다. 그러나 사람들이 기대했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신분과 모습이었기에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를 알아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랑을 베풀고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며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비록 마구간이지만 이 땅에 왕으로 태어난 아기 예수는 메시아로서 자격이 있을까? 두 편의 글을 통해 한 해가 저무는 연말, 참된 왕의 모습을 마음에 새겨 보자. - 편집장 김해성(sijo@sijosa.com)
16 Signs of the Times
1특집Ⅰ흥미진진한 탄생 - 왕의 귀환
사랑을 베풀기 위하여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200여 개의 국가 중에 30여 개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국가가 12월 25일 이나 1월 7일(동방 정교회의 크리스마스)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이 국가 중에는 인구의 대다 수가 비기독교도들인 국가도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아주 미미한 수의 기독교 신자들만이 존재하는 국 가도 있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도 기독교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즐기는 모 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오늘날 크리스마스가 기독교의 기념일을 넘어서 인류 전체가 즐기는 하나 의 축제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크리스마스가 인류의 축제가 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 결과로 이날의 본래 의미가 점점 희석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이날은 예 수의 탄생을 기리고 기념하는 날이다. 필자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이 사실을 꼭 기억하고 마음에 간 직해 주기를 소망한다. 물론 12월 25일이나 1월 7일이 예수가 탄생한 날이라는 증거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독교 학자들 사이에 큰 이견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 가 이날을 크리스마스로 기념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논쟁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 논쟁과 예수 탄생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날을 기념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필자는 후자에 이 글의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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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특집Ⅰ흥미진진한 탄생 - 왕의 귀환 기쁨의 좋은 소식
를 종종 볼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필
한 천사가 밤에 밖에서 양 떼를 돌보던 목자들에게
자는 그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교회와 신자들이 자신
내려왔다. 그는 두려워하는 목자들에게 “내가 온 백성
들의 기본 사명에 충실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누가복
상당수의 신자가 예수를 소개하는 일보다는 자신들의
음 2장 10절)한다고 말하며 그들에게 예수가 탄생하셨
교회나 기독교 자체를 소개하는 일에 더 큰 열심을 내
음을 알려 주었다. 이 천사의 말처럼 예수는 온 인류에
고 있다. 이것은 올바른 복음 전파의 모습이 아니다. 또
게 “큰 기쁨의 좋은 소식”으로 이 땅에 태어나셨다. 탄
한 가지 문제는 많은 신자가 입으로만 복음을 전하는
생 이후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까지 그는 항상 누
것이다. 복음은 입을 통해서도 전해져야 하지만 그보
구에게나 기쁘고 좋은 소식이셨다. 그뿐 아니라 그는
다 앞서서 삶을 통해서 먼저 전해져야만 한다. 이는 곧
돌아가신 이후에도 여전히 온 인류에게 기쁘고 좋은
예수가 사람들에게 ‘복음’이 되셨던 것처럼 예수를 따
소식으로 존재하고 계신다.
르는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이 되어야만 한
기독교 신자들은 ‘복음’ 전하는 것을 자신들의 사명
다는 의미이다.
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우리 주변에는 ‘기쁜 소식’이나 ‘좋은 소식’을 거의 듣
‘복음’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해야만 하는데, 이는 ‘복음’
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 무수히 많다.
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이는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
그 사람들에게 “기쁨의 좋은 소식”이 되어 주는 것은
게 제대로 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우
단지 기독교 신자들만의 의무는 아닐 것이다. 그것은
리는 예수가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 땅
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우리 각자가 사람으로서
에 오신 것이 아니라 “기쁨의 좋은 소식”으로 이 땅에
이행하여야만 하는 기본적인 의무이기도 하다. 이처럼
오셨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기쁨의 좋은
기쁘고 좋은 소식을 기다리며 고된 삶을 살아가고 있
소식”이 바로 기독교에서 말하는 ‘복음’이다. 따라서 복
는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의 좋은 소식”이 되어 주는
음을 전한다는 것은 기독교의 어떤 이론적 가르침이
것이야말로 기독교 신자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우리가
아닌 ‘복음’으로 이 땅에 태어나신 예수를 다른 사람들
크리스마스를 맞아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가장 아름
에게 소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운 방법 중에 하나일 것임이 분명하다.
오늘날 사회에서 기독교가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경우
18 Signs of the Times
도리어 섬기려 예수는 자신이 이 땅에 오신 목적에 대해 “섬김을 받 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마태복음 20장 28절)기 위해 왔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처럼 예수는 이 땅에 사는 동안 받는 삶이 아닌 베푸는 삶을 사셨다. 예수 의 탄생을 기리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방법은 이 같은 그의 삶을 우리의 삶 속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은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무엇인가를 다른 사람
또한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나 자신의 선택만
들에게 줄 때보다는 무엇인가를 받을 때에 자신들이
으로 그들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지만 그들을 사랑할
더 행복하고 기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는 있다.
사람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사람은 받을 때보다는 줄
예수는 그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인류에게 그 사랑
때 더 큰 행복감을 느끼도록 만들어진 존재다. 따라서
을 베풀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그리고 베풀 수 있는
우리의 행복은 받는 양에 비례하지 않고 나누어 주는
최대한의 사랑을 베푸셨다. 그의 모본을 따라서 우리
양에 비례한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사람들은 자
도 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나
신들에게는 나누어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항변한다.
누어 주는 것이야말로 그의 탄생을 기리는 최상의 방
하지만 이 땅에는 나누어 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
법 중 하나일 것이다. 그것은 또한 동료 인간들에 대한
은 한 사람도 없다. 이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
나의 의무이기도 하다.
어 줄 수 있는 것이 물질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되는 것 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
끝맺는 말
신 것도 근본적으로 물질은 아니었다. 물론 그가 많은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날이다. 하지만
병자를 치료하시고 배고픈 사람들을 먹이기도 하셨지
오늘날 크리스마스 행사에는 안타깝게도 예수가 전혀
만 그럼에도 그의 베풂의 핵심은 바로 ‘사랑’이었다.
존재하지 않는다. 올해는 더 많은 크리스마스 행사에
교회에서 자주 부르는 한 복음 성가의 가사 중에 “당
예수가 함께하시기를 소망한다. 또한 이 글을 읽는 독
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구절이 있다.
자 개개인도 주변에 행복을 나누어 주고 그로 인해 자
옳은 말이다. 사랑을 받는 것은 사람이 누릴 수 있고,
신도 행복을 느끼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를 맞게 되
누려야만 하는 권리이며 특권이다. 그렇기에 아무에게
기를 바라며 이 글을 끝맺고자 한다.
서도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한 사람 이다. 하지만 사랑할 대상이 아무도 없는 사람은 이보 다 훨씬 더 불행한 사람이다. 따라서 내가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그 외 여러 사 람이 내 주변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며
송경호 khsong@aiias.edu 신학 박사, 재림교회 국제대학원 조직 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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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특집Ⅰ흥미진진한 탄생 - 왕의 귀환
왕의 탄생
2천 년 전, 한 처녀가 아기를 가졌다. 이 처녀는 미혼
손을 잡아 줄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그들을 도와줄 수
모를 중한 죄로 여겨 잔인하게 처형하는 시대에 살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그녀는 남편과
다. 그런 그녀가 의지할 데라고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
함께 있을 뿐이었다. 만약 이들이 베들레헴에서 단 한
의 보호밖에 없었다. 그녀가 지속적으로 자신의 결백
가정만이라도 알았다면, 여관 밖의 마구간에서 아기를
을 주장한들 믿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대라면
낳는 일을 없었을 것이다.
“제가 아기를 가졌어요. 맹세컨대, 우리는 아무 일도 없
우리는 예수님 탄생의 이야기를 알고 있지만, 나는
었거든요.” 혹은 “저는 아기를 가졌어요. 그런데 아기의
우리가 충격값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성령이에요!”라고 말하는 처녀의 말을 믿겠
다. 진부한 구성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일까? 우리는
는가?
(그림 등에서 성상의 머리나 몸 주위에 둥글게 그려지
그로부터 몇 개월 후, 아기가 태어날 순간이 가까워
는) 후광과 냄새가 나지 않는 동물들을 추가하고 출산
지고 고통의 물결이 엄습해 올 때 이 어린 엄마는 짚을
에 관련된 신체 행위는 철저히 배제한 채 이야기를 정
깔아 만든 자리에 누워 동정 어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
리해 왔다. 그리고 이것을 ‘예수님의 탄생’이라고 부른
보고 있는 소의 얼굴을 보고 있다. 아마도 그녀는 아기
다. 그러면서 당나귀, 양 두 마리, 소 한 마리가 있는 작
를 처음 출산하는 십 대 소녀일 것이다. 그것도 혼자서
고 깨끗한 마구간이라는 복제품을 만들어 낸다. 마리
말이다. 베들레헴에 있던 그녀에게는 함께 있어 줄 엄
아는 아주 깨끗하고 후광을 갖춘 아기를 받치고 있는
마도 없었다. 진통이 오는 동안 호흡을 가다듬어 주고
구유를 우아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고통을 느끼
20 Signs of the Times
지 않는다. 피도 흘리지 않는다. 임신으로 인해 허리가 굵어지지도 않고, 정서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호 르몬 변화의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요셉은 전혀 동요 하지 않는다. 아기는 춥거나 배고파하지 않는다. 밤공 기는 춥지만 마구간은 아늑하다. 아기 예수를 찾아온 목동들은 밖으로만 도는 거친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 은 호리호리하며 섬세한 부분까지 챙길 줄 아는 예술 적 감각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분은
자격 있는 분이셨나? 2천 년이라는 시간의 가치와 관계없이 예수님의 탄 생은 다소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메시아는 사람들이 기 대했던 모습으로 오시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왕이 되 셨어야 했다! 모든 예언이 그 사실을 가리키고 있었고 (이사야 9장 6~7절) 고대 유대 백성들은 성경의 내용 을 알고 있었다. 그분께서는 왕으로서 이스라엘 군대 를 이끌고 흉포한 로마를 무찔러, 백성들을 지배 세력 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기로 되어 있었다. 왕은 가진 재물이 많았다. 또한 특권을 누렸다. 카리스마가 있으
도 않은 상태였대!”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을 것이다.
며 특별한 보호를 받는 존재가 바로 왕이다. 왕의 주변
그 한마디로 이런저런 구설수에 올랐을 것이다. 그 한
에는 왕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었
마디가 무엇인지 다 알고 있을 테니 여기서는 그 말을
다. 메시아는 이런 왕으로 오시기로 되어 있었으며 모
쓰지 않기로 하자. 마을은 오랜 시간 동안 기억하고 있
든 사람은 그들을 승리로 이끌어 줄 영웅을 기다리고
다. 특히 흥미진진한 소문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 출산 및 양육의 훌륭한 경험이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기대와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있는 기혼 여성을 선택하실 수도 있었지만, 말이 안 될
오셨다. 그분은 가난했다. 그분의 양아버지인 요셉은
정도로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간직한 십 대 처녀를 선
가구나 집을 만드는 목수였다. 예수께서는 자라면서
택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왕을 낳고 양육하기에 걸맞은
손으로 하는 일을 배웠을 것이다. 그분의 고향에서는
왕족 출신의 여성을 선택하지 않으시고, 빈곤 계층 출
예수님의 의심스러운 친부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것
신의 한 가난한 처녀를 선택하셨다. 지금으로 말하면
이며 “예수가 태어났을 때 예수의 어머니는 결혼하지
웨이트리스 유니폼 밖으로 배가 불룩 나온 채 피곤과
2017. 12. 21
신약에서는 메시아인 왕이 오실 것을 예언하 고 있으며, 그분께서는 곧 “만왕의 왕이요 만 주의 주”로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이다.
슬픔이 가득한 눈으로 버스에 올라탄 젊은 엄마의 모
아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정장은 더 이상 맞
습과 같지 않았을까?
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보며 아주 깨끗한 무
그분의 삶의 또 다른 한편을 살펴보자. 예수께서는
리와 자신들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모든 사람이 지나가면서 그분의 비참한 최후의 모습을
들에게서는 담배 냄새가 나고 그들은 술에 취해 머리
볼 수 있는 곳에서 범죄자로 벌거벗겨진 채, 나무판자
가 지끈거린다. 아니, 교회는 그들과 같은 사람들을 위
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하셨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기
한 곳이 아니다!
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메시아는 친부
교회는 ‘교회에 모인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교회는
가 의심스러운 보통의 사람이 아니라 훌륭한 누군가였
두세 가지 파트타임을 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꾸려 나
어야 했다. 메시아는 기이한 치유 능력을 가지고 이리
가는 싱글 맘을 위한 곳이 아니라, 주부를 위한 곳이
저리 돌아다니는 선생님이 아니라 왕이었어야 했다. 메
다. 교회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 처녀 그리고 밤 9시
시아는 로마인들에 의해 처형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면 잠자리에는 드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교회는 두
그들을 무너뜨리는 분이어야 했다. 예수님은 이러한 기
번째 이혼으로 아이들의 생일을 수도 없이 잊어 버린
대에 전혀 부응하지 않으셨다! 지금으로 치면 그분께
아버지들을 위한 곳이 아니라, 하얀 울타리 안에 두 명
서는 방탄유리를 통해 신문 기자들과 일부 가족들이
의 아이가 있는 가족들을 위한 곳이다. 교회는 이런 우
지켜보는 가운데 사형용 전기의자로 질질 끌려가는 여
리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곳이 아니다. 정말 그런가?
느 사형수와도 같았다. 받아야 할 벌을 받고 있는 ‘무고 한’ 범죄자일 뿐이었다.
예수께서는 누군가 기대했던 대로 오시지 않았으며, 기대했던 사람들을 위해 오시지도 않았다. 그분께서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가족들’만을 위해 오시지도 않
우리는
자격이 있는가?
았다. 그분께서는 싸우지 않고 추수 감사절 저녁 식사 를 끝낼 수 없는, 문제투성이의 가정을 위해 오셨다. 그 분께서는 알코올 및 약물 중독자, 좌절한 사람들을 위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이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해 오셨다. 그분께서는 자살을 고민하는 학생들과 좀
때문에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 청바지로 해결될 일도
처럼 압박감을 견뎌 낼 수 없는 어머니들을 위해 오셨
22 Signs of the Times
다. 도박꾼, 절망에 빠진 사람들, 공허한 마음을 채우
분께서는 말씀으로 우주를 있게 하셨다. 그분께서는
기 위해 상대를 바꿔 가며 바람피우는 사람들을 위해
왕이 되기 위해 보석으로 치장할 필요가 없는 분이셨
오셨다.
다. 그분께서는 왕족이 되기 위해 가련한 이 땅의 인정
더불어 그분께서는 자신들에게 거는 기대 때문에 외
따위는 필요 없으셨다. 그분께서는 그분을 가치 있게
로움을 느끼는 ‘상류층’의 사람들을 위해 오셨다. 그분
만들 우리의 경배를 필요로 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원
께서는 모든 규칙을 따르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공허
래 모습 그대로였다.
함을 느끼고 있음을 발견하는 사람들을 위해 오셨다.
우리 역시 우리 그대로이다. 그대는 문제를 안고 있
그분께서는 동성애자, 초조해하는 사람들, 융통성이
는 부모들에게서 태어났을 수도 있다. 그대가 만약 나
없는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혼란에 빠진 사람들을 위
와 같다면 남모르는 비밀,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감
해 오셨다.
추려고 애쓰는 문제, 생각하면 부끄러운 과거의 실수
그분께서는 마구간에서 태어나셨고, 그분 사역의 대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리저리 휘날리며 밟
부분은 그분 자신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
히는 아주 작은 먼지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
다. 그분께서는 문제투성이의 사람들과 대부분의 시
서 그대 자신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간을 보내셨다. 그분께서는 더럽고 전염병이 있는 사람
그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태어나셨다. 한 십
들과 어울리셨다. 그분께서는 그분을 믿는 사람이라면
대 미혼모가 가축과 때 묻은 건초 옆에서 아기를 낳았
누구든지 받아들임으로 종교 지도자들을 긴장시키셨
다. 그분께서는 그렇게 태어날 수밖에 없으셨다. 그분
고, 그들은 마치 우리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
께서는 그렇게 오시기로 되어 있었다. 왜 그럴까? 왜냐
들을 볼 때 종종 하는 행동처럼 그런 예수님을 보며 투
하면 2천 년 후, 그분께서는 우리가 겉모습은 속일 수
덜거리며 불평하기에 바빴다(누가복음 15장 2절).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원하셨기 때문이다. 신약에서는 메시아인 왕이 오실 것을 예언하고 있으
진정한
왕인가?
며, 그분께서는 곧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로 이 땅 에 다시 오실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오실 때, 그분께서 는 우리와 같은 수준의 밑바닥 삶으로 그분 자신을 낮
그렇다면 예언은 어떻게 되는 걸까? 예언이 틀린 걸
추지 않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밑바닥 삶에
까? 예수께서는 진짜 메시아였을까? 오신다고 예언된
서 끌어올려 그분과 함께할 하늘로 데려가실 것이다.
왕은 어디 있는가?
예언은 모두 성취될 것이며, 우리 역시 완전해질 것이
예수께서는 모든 사람이 바랐던 이 땅의 군주로 오
다! 눈물은 마르고, 상처와 마음이 치유될 것이다.
시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분이 변한 것은 아니
2천 년 전의 모습은 아무 상관이 없다. 예수께서는
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창조한 분이셨다. 그분께서는
진정 왕으로 태어나셨다! 나의 왕이자 그대의 왕으로
우리에게 재능과 인격과 외모와 그리고 가족을 주셨
말이다!
다. 그분께서는 목적을 가지고 우리를 만드셨다. 그분 께서는 우리를 각각의 특별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어
패티 은티헤무카 영문 <시조> 필자로 활약하고 있다.
떻게 적절하게 혼합할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 셨다. 그분께서는 시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계셨다. 그 2017. 12. 23
時兆가 만난 사람
‘생명 사랑 지킴이’ 정춘자 씨
“생명은 단 하나밖에 주어지지 않는 보화죠”
지난 3월의 일이다. 강원도 횡성군에 사는 정춘자 씨
우울증을 앓던 할아버지는 2년 전부터 부인이 간암
는 이웃에 사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가슴이 철렁 내
으로 투병하자 증세가 부쩍 심해졌다. 외출도 하지 않
려앉았다.
고 아는 사람을 만나도 인사 한마디 주고받지 않고 야 박하게 대문 안으로 쌩하고 사라졌다. 평소에도 아내
“아내가 이제 집에 못 올 것 같다고 하네요. 마누라
가 먼저 저세상으로 가면 자기도 따라 죽겠다는 말을
없이 혼자 살아 뭐하나 하는 생각에 그 사람이 죽기 전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다. 치매까지 겹친 부인의 병세가
에 내가 먼저 콱 죽으려고 연탄불을 피우고 잤는데, 아
깊어지자 삶의 의욕을 잃은 듯했다.
침에 깨어 보니 화장실에 쓰러져 있더라고요. 죽는 것 도 마음대로 안 되네요.”
정 씨는 영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무심코 흘려듣기에 는 아무래도 상황이 위험해 보였다. ‘이러다 큰일 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되어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그 즉
24 Signs of the Times
시 보건소에 전화를 걸었다. 담당 공무원도 느낌이 이
요청했다. 집에서는 여전히 인기척이 없었다. 겁이 덜컥
상하다며 거리나 인력 등 여건상 매일 방문할 수 없으
났다. 이번에는 119에 신고하며 이전의 자살 시도 경력
니 수시로 지켜봐 달라고 정 씨에게 부탁했다.
도 귀띔했다. 구급대원과 경찰, 소방차까지 한꺼번에
그날부터 틈나는 대로 할아버지를 챙겼다. 담장 너머
출동했다. 할아버지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에야
로, 대문 틈으로, 창문을 기웃거리며 혹여 할아버지가
빼꼼히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다. 두 번이나 헛걸음
‘딴생각’을 하지 않도록 주시했다. 아침저녁으로 관심
을 한 대원들에게 미안했다. 정 씨는 “할아버지가 나를
을 기울이며 더 신경을 썼다. 잠자리에 들거나 일어날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고 있다.”며 가볍게 타박했다. 할
때마다 할아버지 집의 전등이 켜졌는지, 꺼졌는지 확
아버지는 이번에도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
인하며 세심하게 살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낯선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 같으면 연기가 모락모락 피
번호였다. 어떻게 알았는지 서울에 사는 할아버지의
어올랐을 할아버지네 굴뚝이 조용했다. 무언가 서늘한
아들이 정 씨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방금 전, 아버지
기운이 갑자기 뒷목을 타고 흘렀다. 곧장 달려가 대문
와 통화를 했는데 평소와 달리 이상한 말씀을 하셨다
을 두드렸다. 할아버지는 기운이 다한 목소리로 배탈
며 걱정했다. 정 씨는 허겁지겁 뛰쳐나갔다. 대문을 두
이 났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문을 열어 주지는 않았다.
드려도 반응이 없었다. 머잖아 보건소 담당자가 도착
핑계였다. 침대에 누워 남편을 걱정하고 있을 할머니를
했다. 그와 함께 문을 따고 집으로 들어가 보았다. 아니
생각하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119에 신고를 했다.
나 다를까. 방 한가운데 연탄 두 장을 올려놓고 반듯하
곧 대원들이 도착했다. 하지만 완강히 거부하는 할아
게 누워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버지의 고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정 씨는 재빨리 연탄을 마당에 던져 버리고, 환기를
그날 오후, 병원에 입원 중이던 할머니에게서 전화
시켰다. 보건소 직원은 할아버지의 건강 상태를 확인
가 왔다. 남편을 더 이상 홀로 두어서는 안 될 것 같다
했다. 가스 냄새는 많이 났지만, 다행히 일찍 발견해 생
며 강제로라도 요양원에 보내 달라고 다급하게 도움을
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신고를 받은 119와 경찰차가 현
2017. 12. 25
장에 도착했다. 119 대원들은 이날 하루만 3번이나 출
그 ‘사건’이 있은 후, 생명을 바라보는 정 씨의 마음은
동했다. 그러나 만약 그때 발견하지 못했다면 할아버지
더욱 각별해졌다.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
는 어떤 극한의 상황에 놓였을지 모를 일이었다.
엇인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정 씨는 이 공로로 지난 8월 강원도 자살예방센터가
“나는 힘없고 무식한 촌로지만 생명의 고귀함은 압
주관한 ‘2017 생명 사랑 지킴이 우수 사례 공모’에서 최
니다. 성공이 무엇입니까? 자기 자신뿐 아니라 타인도,
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이웃으로서 내
심지어 미물도 존중하고 아끼며 사는 것 아닌가요? 손
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
에 무엇을, 얼마나 많이 쥐고 있는가가 성공의 잣대가
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상을 받는 것보다 생명을 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 기본적으로 생명에 대
킨 것이 더 기쁘다. 인간적으로 매우 보람 있다.”고 환하
한 존중과 사랑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요즘 사
게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이 상은 내 몫이 아니라, 이
회는 너무 냉랭해요. 이웃 간 관심도 없고, 인심도 예전
틀이 멀다 하고 할아버지의 안부를 챙기고, 병원으로
만 못하죠.”
연결시킨 보건소 담당자가 받아야 한다.”며 겸손하게 공을 돌렸다.
말끝을 흐리는 그의 목소리에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지만, 정 씨의 행동
있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생명이란 ‘인류를 구
은 칭송받아 마땅하다. 3월의 강원도 산골 마을은 꽃
원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
샘추위로 꽤 쌀쌀하다. 능선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에
로 값없이 주어진 선물’이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그 무
체감 온도는 영하권으로 떨어지기 일쑤다. 그 자신도
엇에도 비길 수 없고 바꿀 수도 없는 보물 같은 것이라
70대 노인이면서 정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언덕을 오
고 덧붙였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내년에는 우리 사회
르내리며 주의를 기울였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가 생명을 더욱 아끼고 존중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
전혀 귀찮아하지 않았다. 119에 하루 세 번씩이나 신고
다고 소원했다. 무엇보다 생명의 존엄함을 가슴에 담고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의 관심으로 귀
살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한 가정의 남편과 아버지,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서산마루에 걸려 있는 저녁노
정 씨는 이런 마음을 교회에서 배웠다고 했다. 전쟁
을이 유독 더 붉게 보였다. 인생의 나이테가 한 줄 더
으로 폐허가 된 난민 사업소 쪽방촌에서 13살 때부터
짙게 그어진다. 그래도 귀한 깨달음과 교훈을 하나 더
시작한 봉사 활동은 지금도 무의탁 노인을 위해 시니
얻었으니 값어치 있는 세밑이다.
어 클럽에서 반찬 나눔 자원봉사를 하고 있을 만큼 생 활의 일부가 되었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이웃을 도우며 타인을 위해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 그 녀의 소원이다. 정 씨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 일을 생 각하면 아찔하다. 설마 했던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26 Signs of the Times
김범태 본지 객원 기자
기행 수필
소래포구 일과에 파묻혀 분주했던 시간 속에서 진심으로 구했던 것의 실체를 생각하며, 사라져 가는 시간들을 아쉽게 바라보게 되는 12월이다. 주위를 돌아볼 사이도 없이 급급했던 건 왜일까? 잡히지 않는 욕심과 분노를 지우고, 마음을 정돈하고 자신을 재정비해야 할 것 같은 이 시점에 찾아간 곳은 이전에 문학 작품이나 사진, 영상 속에 자주 등장하던 장소로 이젠 바닷가의 어시장으로도 많이 알려진 소래포구이다.
소래포구의 시작은 소래에서 대량 생산되던 천일염을 일제가 수탈하려고 수인선 철도를 만들고 작 업하던 인부와 염부꾼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배를 띄운 것이었다. 시대적 사연이 있는 소래포구 인근 에는 소금을 생산하던 염전과 소금 창고가 지금도 남아 있고 그중 일부는 복원해서 학습 현장으로 이 용되고 있다. 찬바람이 불고 있는 벌판 같은 염전과 버려진 건물 같은 소금 창고의 초라한 모습을 바라보며, 소래 포구 시작의 역사가 씁쓸하고 세월의 흔적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여행이 자연을 찾아 지친 심신을 쉬며 생각의 전환의 기점이 되는 행보라면, 소래포구는 도시와 동떨 어져 색다르게 전개되는 풍경으로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는 장소이다. 포구에 가면 두 가지의 상반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정적인 바다 풍경과 분주한 생업의 현장에서 느 낄 수 있는 어선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이다. 또한 포구에 가서 정착된 배들을 보면 서정적인 느낌이 든다. 조업 중엔 활기차 보이던 배들도 작업을 마치고 밧줄에 일렬로 묶여 있는 모습은 조용하고 아늑한 정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2017. 12. 27
마침 썰물 때라 물이 빠져 갯벌을 드러낸 바다는 우
건을 흥정하는 사람으로 북적대고 있다.
중충해 보이지만, 페인트칠이 조금씩 벗겨진 고깃배들
김장철에는 젓갈을 사러 사방에서 사람이 모여들고,
이 부둣가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한 장의 그림엽서
평소에도 싱싱한 어물을 현장에서 맛보고 사 가려고
같다.
소래포구를 찾아 먼 길을 오는 이도 있다.
어물을 실어 나르는 세찬 느낌 대신 정서적인 면이
어시장 안에는 흔하게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생선 외
다가오는 건,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하는 포구에서 물
에 이름을 잘 모르는 생선도 많다. 모두 상품이 되어,
새들의 날갯짓이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음이다.
더러는 살아서 물통 안에서 팔딱거리기도 하고 또는
물새들은 공중을 날다가 갯벌에 부리를 대고 먹이를
진열대에 누워 있기도 하지만 비늘이 반짝거리고 있어
찾고 있는 듯 옹기종기 앉아 있다. 갈매기도 있고 오리
아직도 싱싱한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바다가 가까
도 있고 원앙도 보인다. 신기하게도 종류가 다른 새들
우니 이동 경로가 짧았다는 것을 그 신선함으로 짐작
이지만 다투지 않고 갯바닥에서 나름대로 먹이를 구해
할 수 있다.
먹는 데만 열중하고, 자기 먹을 것만 찾아 먹으며 다른 새의 먹이를 탐내서 침범하는 일이 없다. 물새들이 갯바닥에 떼 지어 앉아 나름대로 평화롭
시장 주변의 노점상들 앞에도 물건을 살펴보는 사람 으로 북적인다. 상점에서도 노상에서도 비릿한 포구 냄 새가 난다.
게 먹이를 찾아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경쟁 없이 자연 에 순응하는 그들의 한적한 삶에 평온함을 느끼게 된 다.
포구 시장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면 수인선이 다녔다 는 철교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예전의 선로 그대로는 아니지만 의미를 가진 곳이라 여겨져 소래포구에 오면
소래포구에 오면 포구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지나칠
철교에 올라가 본다.
수 없는 건 어시장 구경이다. 포구를 끼고 풍성한 어물
철교 중간쯤에 가서 숭숭 뚫려 있는 바닥을 통해 바
을 팔고 있는 어시장엔 젓갈이나 어물을 구경하며 물
다를 내려다보면 약간 겁도 나지만 튼튼하게 수리해
28 Signs of the Times
놓은 난간을 붙들고 서서 아래쪽을 보면 바다와 포구 와 부두를 오가는 사람들이 모두 한눈에 보인다. 갯벌에는 바닷물이 빠지면서 파도가 이끄는 대로 물
생각의 발상 역시 내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것을 털 어 내고 시야를 넓히면 마음의 변화와 풍성해진 삶의 자세와 만나 새로운 길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결무늬가 만들어진다. 흙이 조금 높게 쌓인 곳도 있고
바닷바람이 지나다니는 까마득한 갯벌을 바라보니
작은 물살이 지나간 흙 자국이 선명한 곳도 내려다보
넓어진 시야같이 움츠렸던 생각들도 나래를 펴서, 부
인다.
둣가를 다니며 사 모은 생선의 부피같이 마음가짐도
물도 없는 바다 위로 물새가 나는 것을 보며 지금쯤
푸짐해진다.
바닷물이 어디쯤 들어오고 있을까 궁금해지는데, 밀
장 구경 중에도 구매 의욕을 숨기지 못했으니, 정적
물 시간이면 삽시간에 물이 들어와 금시 출렁대는 바
인 포구 분위기에 빠진 듯했으나 돌아갈 일상을 은연
다를 볼 수 있다.
중 준비하고 있었음이다.
밀물, 썰물 때를 알고 오면 바닷물이 일렁이는 포구
여행이 좋은 것은 또 다른 풍경으로 움츠렸던 시야
나 갯벌이 드러난 포구를 때맞춰 볼 수 있지만, 그 어느
를 열어 주며, 떠나온 일상을 다시 준비하며 그리워지
쪽도 서정적인 포구의 정경 그대로 좋다.
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기꺼이 떠나는 것이 아닐 까?
여행을 떠나면 마음으로 동경하고 그리워했던 것이 현실로 눈앞에 나타난다.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생각 으로 그렸던 길이 전개되는 건 여행이 주는 선물이다. 늘 같은 풍경이란 없다. 같은 포구 모습이라도 때마 다, 계절마다 느낌이 다른 건, 풍경은 정물이 아니라 보 는 시선에 따라 움직이는 자연의 모습인 까닭이다.
최선경 csk319@naver.com 수필가. <대한문학세계> 수필 등단, 2013 부천예술대상, <문예지> 사보 월간지 집필 활동 중이며, 여행 사진을 담아 블로그 운용을 하고 있다.
2017. 12. 29
영혼의 양식
겨울 교훈 : 연탄재와 시래기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하얗게 재가 된 연탄재는 자식들을 위해 평생 허리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
가 휘도록 고생한 늙은 어머니의 꼬부라진 모습이다.
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
온통 서리로 덥힌 머리, 주름에 파묻힌 어머니의 초
냐” 안도환의 시 ‘너에게 묻는다’의 전문이다. 오직 시
췌한 모습이다. 자식들 뒷바라지에 변변한 옷 제대로
인의 상상력만으로 가능한 성찰이다. 미끄러운 빙판
한번 입어 보지 못한 초라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조
길에 아무렇게나 뿌려 놓는 것 외에는 거의 쓸모없는
국의 독립을 위해 만주 벌판에서 이리저리 쫓기다가
성가신 존재. 그 새카맣던 연탄이 하얗게 되도록 타
알거지 된 이름 없는 독립투사의 황혼기 모습이다.
버리고 남은 찌꺼기, 철부지들의 발에 이리 차이고
불타는 집 안으로 뛰어들어가 잠자는 아기를 가슴에
저리 차인다. 그러나 시인의 펜에서 연탄재는 돌연 정
품고 목숨 걸고 뛰어나온 어머니의 모습이기도 하다.
연탄재
열과 헌신의 화신으로 승화된다. 춥고 배고프던 시절 어설픈 판잣집에서 사람들은 19공탄이 뿜어내는 열
새까만 연탄이 하얗게 되도록 철저히 타 버린 그
로 그 추운 겨울을 견디어 냈다. 도시가스가 무엇인
치열했던 존재 앞에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본다. 아
지도 모르던 시절 기와집도 벽돌집도 예외가 아니었
궁이 안에 있긴 해도 아직 불길이 닿지 않아 새까만
다. 그 연탄 덕에 한국의 많은 사람이 동사를 면했다.
부분이 훨씬 많은 우리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위해
그리고 아직도 19공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혹은 대의를 위해 얼마나 자신을 불태우며 정열을
는 사실이 마음을 어둡게 한다.
쏟았는가? 타기는커녕 아궁이에 들어가는 것조차도 거절한 이기적인 새카만 존재들. 안도환의 푸석푸석 한 연탄재는 바위가 되어 우리 머리 위에 번갯불을 일군다.
시래기
“저것은 맨 처음 어둔 땅 을 뚫고 나온 잎들이다. 아 직 씨앗인 몸을 푸른 싹으로
바꾼 것도 저들이고 가장 바깥에 서서 흙먼지 폭우 를 견디며 몸을 열 배 스무 배로 키운 것도 저들이다.
30 Signs of the Times
더 깨끗하고 고운 잎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 가장 오 래 세찬 바람 맞으며 하루하루 낡아 간 것도 저들이 고 마침내 사람들이 고갱이만을 택하고 난 뒤 제일 먼저 버림받은 것도 저들이다. 그나마 오래오래 푸르 른 날들을 지키어 온 저들을 기억하는 손에 의해 거 두어져 겨울을 나다가 사람들의 까다로운 입맛도 바 닥나고 취향도 곤궁해졌을 때 잠시 옛날을 기억하게 할 짧은 허기를 메우기 위해 서리에 젖고 눈 맞아 가 며 견디고 있는 마지막 저 헌신! 우리 주위에 시래기 가 되어 생의 겨울을 나고 있는 것들은 얼마나 많은 가” ‘시래기’라는 제목의 도종환의 시다. 요즘은 허름 한 시골의 음식점 메뉴에서나 볼 수 있는 시래기. 허 리가 굵어진 도회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다. 포크로 샐러드를 끼적거리는 사람들에게 시래기 는 옛날 가난한 조상들의 식 풍속으로만 희미하게 기 억될 것이다. 초겨울 김장에서 쓸모가 없어 제외되는 시래기에
선 선원들,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우리
서 시인 도종환은 삶의 본질을 보여 준다. 한 포기의
는 갈채 받고 사는 사람들만 기억한다. 정치 무대, 경
배추에서 맨 먼저, 제일 바깥 그리고 맨 나중의 역을
제 무대, 여론 무대, 예술 무대에서 센 조명으로 얼
맡은 시래기가 되는 잎이 없으면 김장 배추는 아예
굴이 환히 비쳐진 사람들만 우리의 뇌 스크린에 선
존재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중간의 고갱
명하게 떠올린다. 우리가 본 그들의 얼굴은 뜯어고치
이는 맨 먼저의 잎에 끌리고 제일 바깥 잎에 둘러싸
고 더덕더덕 분칠한 얼굴이지만. 그런데 농부나 어부
여 김장철에 이른다. 인간 사회도 인정받지 못하는
가 손을 놓아 버리면 우리 모두 굶는다는 사실은 까
시래기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존속한다. 저들은 보통
맣게 잊고 있다. 트럭 운전사가 손 놓아 버리면 아무
사람들의 눈에 띄지도 관심의 대상도 아니다. 부러움
것도 유통되지 않는다. 공사판 인부와 광산의 광부가
의 대상은 더더욱 아니다. 최전방에서 촉각을 곤두
없으면 도시도 산업도 돌아가지 않는다. 김장철 시래
세우며 밤낮 북쪽을 응시하는 병사들, 남들이 곤하
기는 주인이 쓰레기로 처리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게 잠잘 때 밤새도록 사무실을 청소하는 사람들, 무
만 존재한다. 시래기로 남느냐 쓰레기로 버려서 없어
더운 여름 한증막 같은 주방에서 냉면을 만드는 조리
지느냐는 주인의 순간적인 결정에 달려 있다. 모질게
사들, 두더지처럼 생존하는 지하철의 기관사들과 광
가난하지 않은 도회의 주부들은 바깥의 억세고 시든
부들,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에서 고기 잡는 원양 어
잎을 귀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알뜰한 농촌의 아낙
2017. 12. 31
네들만 시래기의 귀중함을 안다. 김장이 끝나고 마지 막으로 이렇게 저렇게 엮어 말리는 시래기야말로 김 치의 알파와 오메가다.
하찮은 존재들의 감동
유대인들에게 사마리아인 은 개만도 못한 하찮은 존재 들이었다. 상종하기를 꺼려
저들이 사는 동네를 거쳐 가는 것조차도 피했다. 그 러한 사마리아인이 등장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얘
는 것이 별로 없을 정도다. 그는 자신을 가리켜 “건축
기는 기독교의 복음이 증거 되는 곳에서 끊임없이 회
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잇돌이 되었다.”고 했다. 버려
자되어 왔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이야기가 주는
진 돌이 귀중한 초석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기
감동 때문에 온갖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받으며 비참
를 못 박기 위해 거친 두 나무로 아무렇게 만든 십자
하게 사는 사람들, 특히 타 인종이나 민족을 껴안았
가를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상징이 되게 했다. 저
겠는가? 그 점에서 탕자의 비유도 마찬가지다. 그 당
주의 상징이 구원의 상징이 되었다. 가장 하찮은 것
시 보통 사람들의 관점에서 탕자는 멸시의 대상이었
이 가장 귀중한 것이 되었다. 그는 모든 것의 처음이
다. 집을 떠난 아들, 가산을 반이나 동강 낸 괘씸한
었고 모든 것을 안은 바깥이었으나 시래기처럼 인정
불효자, 방탕한 생활 끝에 돼지와 함께 먹어야 하는
받지 못했다. 무덤 속의 싸늘한 예수는 다 타 버린 연
짐승처럼 되어 버린 존재. 보잘것없는 인간쓰레기로
탄재였다.
전락했다. 그러던 탕자가 발길을 돌려 아버지 집으로 향할 때 그곳에는 회개와 용서의 기쁨이 넘친다. 얼
마땅히 등잔과 소금처럼 살아야 하는 우리들이 제
마나 많은 부모가 탕자의 얘기를 기억하여 배역한 자
대로 타 보지도 녹아 보지도 못한 채 또 한 해를 보낸
식들을 용서하고 다시 받아들였을까? 예수는 이 두
다. 이 겨울 연탄재와 시래기를 볼 때 생기는 어떤 감
비유를 통해 2,000년 인류 정신사에 사랑과 관용, 이
동이 우리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기 바란다. 그리고
해와 용서를 끊임없는 메아리로 울려 퍼지게 했다.
얼굴도, 이름도 없이 삶의 변두리에서 혹은 밑바닥에
예수는 일상의 하찮은 것에서 심오한 천국의 비밀
서 묵묵히 헌신하는 연탄과 시래기 같은 보통 사람
을 풀었다. 땅에 떨어지는 씨의 비유, 밭을 갈다가 보
들도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떳떳하게 사는 정의로
화를 발견하는 농부의 비유, 그물로 고기를 들어 올
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듀 2017!
려 가려내는 어부의 비유, 재판관에게 포기하지 않 고 자기의 송사를 끈질기게 부탁하는 과부의 비유, 집 안에서 잃어버린 동전 하나를 열심히 찾는 과부 의 비유, 잃어버린 양을 찾는 목자의 비유 등 그의 가 르침에서 일상적인 것을 주제로 하는 비유를 빼면 남
32 Signs of the Times
윤원길 wyoon@lasierra.edu 라시에라 대학교 사회학 교수. 종교와 사회의 상호 관계, 특히 세계화가 21세기 기독교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미국에서 출판된 책으로는 <Global Pulls on the Korean Communities in Sao Paulo and Buenos Aires>(2015) 등 세 권이 있으며 계속 집필 중이다.
자녀 교육 자녀 교육 길잡이 ⓱ - 행복한 인재로 키우는 방법 (8)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그동안 일곱 차례에 걸쳐 유대인의 자녀교육을 바탕으로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녀들이 행복한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들을 다루었다. 이제 유대 인 교육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다루고자 한다.
신앙 교육이 답이다! 쌍둥이도 세대 차이가 난다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대부분의 한국 가정에선 세대 차이를 극히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가 안 되는 것은 당연히 세대 차이 때문이고, 하 다못해 형제간 대화의 불통도 어김없이 세대 차이 탓이 되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세대 차이가 어마어마 하게 커져 버린 것일까?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유대인 가정에선 세대 차이를 거
2017. 12. 33
의 못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아버지와 아들이 대화가 된다. 그저 안부를 묻는 인사
인류의 행복과 성공의 길을 제시하는 책, 성경
가 아니라 장시간에 걸친 이야기와 토론이 되는 것이 다. 그들이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함께 대화가 가
내가 어릴 때는 아이 키우는 집 치고 책장에 위인전
능하게 된 것은 모세 이후 수천 년 동안 변함없이 지켜
한 질씩 없는 집이 없었다. 위인들의 좋은 점을 본받
져 온 것, 유대인들을 가장 유대인답게 만들었던 교육
아 훌륭한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한 부모님들의 작은 배
바로 성공적인 말씀 전수, 신앙 교육 때문이다. 모든 세
려(?)였던 것이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난 그들과
대를 막론하고 자자손손 동일한 말씀을 암송하고 함
뭔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수와 못난 점투성이
께 연구하고 토론한다. 그들에겐 반쪽짜리 성경, 구약
인 내가 무결점 생애를 산 그들처럼 위대한 삶을 살기
밖엔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
에는 애초에 종자부터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메시아를 기다리며 모든 구약
이다. 사실 위인전은 그들의 비범함을 부각시키기 위
의 절기를 지킨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들에게 배울 점
해 과장되게 묘사하기도 하고 단점은 아예 삭제하거나
이 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자신들을 선택하
미화해서 표현된다. 각양 미사여구로 포장된 위인들을
셨고, 그들을 위해 주신 책이 바로 성경이라고 믿는다.
일반인이 닮아 가기엔 무리일 수밖에 없다. 뒤늦게 신
따라서 비록 반쪽짜리 말씀이지만 그 말씀대로 살기
앙을 하게 되면서 성경책을 접하게 되었다. 성경은 확
위해 노력하고 그 말씀을 대를 이어 전수하는 데 성공
실히 위인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 속 인물
해 왔다.
들은 우리와 똑같은 연약함을 그대로 보여 주었고, 그
34 Signs of the Times
들의 성공담만을 기록한 책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들의 실패로 그 후손들이 어떠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는 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현세에서의 성공과 행복한 삶 을 누릴 수 있는지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성경은 언뜻 보면 유대인의 역사만을 보여 주는 듯하지만 인 류의 시작과 끝을 보여 줌과 동시에, 우리의 선택이 어 떠한 결과를 초래하며 우리의 내세에까지도 어떠한 영 향을 미치게 되는지 보여 주는 위대한 책이다. “성경의 모든 책들은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기록된 것으로, 참된 진리가 무엇인지 가르치고, 책망을 통해 잘못을 바로잡게 하고, 또 의로써 훈련시키기에 아주 유익한 책입니다”(디모데후서 3장 16절, 쉬운말 성경). 유대인들은 어릴 적부터 자녀들에게 과장된 위인전 대 신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역사적이고 예언적인 성
와는 달리 유대인들은 자녀 교육을 아버지 몫이라 생
경 이야기를 읽어 주며, 그 속에 나타난 교훈을 가르친
각한다. 아버지는 한 가정의 제사장(예배를 주관하고
다. 그리고 성경 역사 속에 나타난 패배의 원인을 분석
책임지는 영적 지도자)으로 자녀들의 신앙 교육과 전
하여 앞으로 동일한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반적인 교육을 책임진다. 유대인들은 칼퇴근을 당연하
데 더욱 열심을 낸다. 그것이 오늘날 그들을 성공으로
게 여기는데, 저녁 시간만큼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
이끈 힘이다.
간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양보하지 않는다. 일찍 퇴근한 아버지는 자녀를 한 명씩 한 명씩 방으로 불러 각각 30 분 정도씩 성경을 가르치고 학교 공부도 점검해 준다.
교육은 아버지의 몫
이처럼 아버지와 자녀는 자연스레 교사와 제자 사이가 된다. 뒤떨어지는 학교 공부는 학원에서, 성경은 당연
우리나라는 ‘자녀 교육은 어머니의 몫’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오죽하면 명문대 진학 조건이 ‘할아버지의
히 일주일에 한 번씩 교회에서 어린이반(학생반) 선생님 께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와 얼마나 다른가?
경제력, 어머니의 정보력, 아이의 체력, 끝으로 아버지 의 무관심’이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아버지는 그저 돈 이나 벌어다 주면 되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그 이상 관
인내는 교사 됨의 기본
여하면 곤란한 것이다. 자녀 교육은 전적으로 어머니 가 담당하기 때문에 자녀가 공부를 못하거나 학교생활
유대인들은 가르치는 중에 자녀들에게 쉽게 화내
에 문제라도 생기면 그 책임도 어머니에게 묻는다. 이
지 않는다. 아이가 배운 것을 잊어버리고 잘 모를 때에
2017. 12. 35
가르치지 못하면 어느 누가 제대로 가르쳐 주고 인도 해 줄 수 있겠는가? 미국 쉐마교육연구원장 현용수 박 사는 유대인 부모들(특히 아버지)이 직접 자녀들을 끼고 가르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지금껏 남의 집 자 녀들은 수도 없이 가르쳐 왔건만, 정작 내 자녀는 가르 친 적이 없었다.”고 고백하며, 그날부터 즉시로 자녀들 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또 유대인 아이들 은 다른 아이들보다 많은 유혹에도 저항하는 힘과 높 은 도덕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어릴 때부터 부모 도 화내지 않고 질문을 통해 아이가 답을 유추할 수 있
에게 꾸준히 말씀을 교육받은 결과라고 말한다.
도록 돕는다. 인내는 교사 됨의 기본으로 여기기 때문 에 교사 된 아버지는 아이에게 차분히 반복적으로 설
이 세상은 점점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다. 차
명해 준다. 그들은 십계명에 기록된 대로 안식일(토요일)
마 입에 올리기도 힘든 끔찍한 청소년 범죄가 사회 곳
에 예배를 드리는데, 온 가족이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곳에 난무하고 있다. 우리 자녀가 이러한 죄악에 빠지
음식을 나누며 성경 주제를 정해 서로 토론한다. 특히
지 않고 높은 도덕 표준과 타인의 본이 될 수 있는 인
안식일은 자녀가 어떤 잘못을 해도 절대로 화내지 않
품을 가진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인생의
는다. 안식일을 하나님과 만나는 기쁜 잔칫날로 여기기
방향과 구원의 소망을 제시해 주는 성경 말씀을 가르
때문이다. 따라서 부정적인 이야기나 험담을 피하고,
치고 신앙을 전수해 주는 것만이 유일한 방편이 될 것
긍정적이고 칭찬의 말들로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
이다.
“다른 아이들은 잘 가르칠 수 있는데, 내 아이만큼
“부모들이여, 자녀들이 그대들의 슬하에서 교육과
은 손이 먼저 올라가고 성질이 나서 못 가르치겠더라고
훈련을 받아 하나님께서 찬성하실 품성을 계발시킬 수
요!” 대부분의 한국 부모는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내
도 있고 혹은 사탄과 그의 부하들이 저들 마음대로 부
아이이기 때문에 기대감도 크고 조바심이 나는 건 어
릴 수 있는 품성을 계발시킬 수도 있다는 것은 얼마나
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유대인 부모들도 한국 부모들
엄숙한 문제인가!”(엘렌 G. 화잇, 1기별, 318)
만큼이나 힘들었으리라. 그러나 그들은 먹여 주고 입 혀 주고 학비를 내주는 것이 부모 역할의 전부라고 생 각지 않는다. 자신들의 신앙을 전수하여 자녀들도 말 씀대로 살아가게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부모 된 의무 요, 역할이라 믿는다. 자녀를 가르치는 데 있어 그들도 힘든 건 매한가지겠지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도하며 가르침으로 자신을 훈련한다. 내 자녀를 내가 책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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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로미 rolyer@naver.com AIIAS 교육학 박사, 자녀 교육 관련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알기 쉬운 과학 이야기 - 대기 과학
신·재생 에너지(청정 지구 만들기) 인구가 증가하고 산업의 발달로 인하여 화석 연료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지하자원은 고갈될 위기에 처해졌고 앞다투어 지하자원의 가격을 올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어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그러므로 화석 연료의 이런 폐해를 막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찾아야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이 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라고 부른다.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내거나 사용한 화석 연 료나 유기물들을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로 변환하여 사용하거나 재활용하는 것이다.
2011년 국제 에너지 기구에서 발표한 세계 에너지 소비 비중 소비 순위 1 2 3 4 5 6 합계
에너지 종류 석유 석탄 천연가스 수력 원자력 신·재생 에너지
소비량(백만 tone) 4,028.2 3,555.8 2,858.1 775.6 626.2 158.6 12,002.5
비율(%) 33.6 29.6 23.8 6.5 5.2 1.3 100
2017. 12. 37
1. 신·재생 에너지와 화석 연료의 비교 신·재생 에너지
화석 연료
고갈되지 않는다
쉽게 고갈된다
친환경적이다
환경 파괴적이다
지구상에 고르게 분포한다 지구상 특정 부분에 분포한다 자연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 비교적 자연환경의 영향을 는다 적게 받는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경제성이 높다 경제성이 낮다
2. 신·재생 에너지의 종류와 특징 ① 태양 에너지 태양 에너지는 지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의 근원 이 되는 에너지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태양 에너지를 쉽게 이용한다. 빨래를 실외에 널어서 건조하거나 소독을 한다든지, 집을 남향으로 지어서 겨울철에는 깊숙이 햇빛 이 들어오게 하여 온도를 높이고 반대로 여름엔 잠깐 들어 오게 하여 온도를 낮추는 지혜를 활용하며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왔다. 또한 태양열을 이용하여 난방이나 온수를 사 용해 왔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태양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 로 바꾸는 태양 전지라고 불리는 실리콘 셀을 이용하여 전 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 기술은 우주로 쏘아 보내는 인공 위성에까지 활용하고 있다. 초기 비용은 많이 들지만 한번 만들어진 시설은 유지 보수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며 공해 가 없고 수명이 매우 길다는 장점이 있다. ② 풍력 에너지
③ 지열 에너지
바람의 힘을 이용하는 에너지로 바람의 양에 따라 에너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우리나라에서도 지열로 난방을
지 생산량에 영향이 매우 크다. 그러므로 발전소 설치는
하는 주택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원래 지열 에너지의 이
바람이 많이 불어오는 고원 지대(예 : 대관령) 또는 해안가
용은 화산 지대에서 이용해 왔다. 온천과 간헐천 등은 쉽
나 섬 지역이 유리하다. 따라서 단독으로 안정적 전력 공급
게 개발할 수 있는 지열 자원이다. 고대 로마인들도 온천을
은 어려우나 기존 에너지를 보조할 에너지원으로 중요한
온수욕과 난방에 사용한 기록이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아
위치를 차지한다.
이슬란드와 같은 나라는 농사나 난방에 거의 절대적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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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을 온천수에 의지하고 있다. 또한 전기 발전에도 지열을
분야에서 이용된다. 그러나 저장과 수송에 위험 부담이 있
이용하는데 80~180℃의 지열이 가장 유용하다. 180℃
다는 단점이 있다.
이상 되는 열수와 증기는 발전용으로 이용하기가 쉬운데 열수를 증기로 바꾸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얻는다. 지표
3. 무한 지속 가능 에너지
아래의 뜨거운 지층에도 물을 주입하여 증기를 만들고 그
청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화석 연료 고갈을 대
증기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열
비해야 한다는 노력들이 새롭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만
에너지는 공해가 없고 지하자원의 고갈로 점차 높은 관심
들어 내고 있다. 그 예로 자급자족 빌딩, 제로 에너지 빌딩
을 받고 있다.
등은 그 대표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
③ 바이오매스
은 에너지를 만든다 하더라도 그 속도를 늦출 뿐 계속해서
태양 에너지로부터 받은 식물과 미생물의 광합성에 의
지구의 오염도는 증가하고 있으며 화석 연료를 전혀 사용
해 생성되는 식물체와 균체를 먹고 살아가는 모든 생물을
하지 않고는 유지할 수 없다. 아무리 사용해도 피해가 없는
말한다. 석유를 대체하기 위해 석유를 쓰는 엔진을 개조하
무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가 이 땅에 발명이 될까? 이 땅에
여 폐식용유 등의 식물성 기름을 연료로 사용하거나, 식물
서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이 통
의 섬유소를 당으로 만들어 에탄올을 뽑아내어 연료로 사
치하시는 나라는 영원한 나라라고 시편 기자는 이야기한
용한다. 또한 대장균이나 세균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만들
다. “주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니 주의 통치는 대대에 이
기도 하며, 곡물의 줄기나 잎같이 버려지는 것을 활용하는
르리이다”(시편 145편 13절).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떤
방안도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양만큼
에너지를 사용하시기에 아무런 공해가 없고 무한 가능한
대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에너지 사용을 억제
에너지를 공급하실까? 너무도 궁금하다. 우리가 가 보기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를 꿈꾸는 그 나라는 이런 에너지 연구는 너무도 보편화되
④ 조수 에너지
어 시시해할지도 모른다. 그곳에서의 최고의 과학은 우리
수력 에너지는 현재까지 최고의 재생 에너지이다. 대부
가 어떻게 구원받았는가일 것이다. “구속의 주제는…끝없
분은 강에 댐을 건설하여 물의 낙차를 이용한 발전이 주
는 영원한 시대를 통하여 구속받은 자들의 과학과 노래가
를 이룬다. 그러나 이미 댐을 건설할 수 있는 곳은 대부분
될 것이다”(교회증언 5권, 318). “구속의 과학은 과학 중의
건설하여 발전을 하고 있다. 따라서 바다에서의 수력 발전
과학이다. 이 과학은 천사들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서…
을 연구하는데 조수 댐은 밀물 때 물을 댐에 가둔 후 썰물
무궁한 세월을 두고 연구해야 할 학문이다”(교육, 126).
때 그 낙차를 이용하여 발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유지 보 수가 어렵고, 해양 환경을 직접 다루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 다. ⑤ 수소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진 않지만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고 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다. 물을 원료로 제조할 수 있으며 사용 후 물로 재순환된다. 기초 소재부터 비행기까지 거의 모든
최준태 hjj1819@naver.com 별새꽃돌과학관 운영본부장(15년 근무), 과학교육학 박사 수료, 천체 전문 강사
2017. 12. 39
Q&A 질의응답
01
일 년에 한 번, 히브리 달력으로 7월 10일, 속죄일에
하늘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실제 장소입니까?
지성소에 들어갔습니다(레위기 23장 27절).
- 탄자니아 음베야에서 이왈디 머쉬
요한계시록에는 하늘의 모습을 묘사하는 여러 단어 가 나옵니다. 이를테면, 하늘의 계시를 본 요한은 ‘거 문고 타는 자들의 거문고 타는 소리와 보좌 앞에서 부르는 새 노래’를 들었습니다(요한계시록 14장 2~3 절 참조). 또한 요한은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있는 모습도 보았
03 누가복음 10장 4절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선교 여 행을 하는 동안 아무에게도 문안하지 말라고 명령하셨 고, 열왕기하 4장 29절에서 엘리사는 그의 종 게하시에 게 같은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 뉴욕 스톰빌에서 볼라 아데올라
습니다(요한계시록 7장 9절). 그리고 요한계시록 22
그때나 지금이나 동양의 인사법은 시간도 걸리고 격
장 1~2절에서 요한은 달마다 열두 가지 실과를 맺는
식을 차려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왕기하 4장 29
생명나무가 있는 강이 흐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짐
절에서 수넴 여인의 아들이 죽자 여인은 급히 엘리사
작건대 우리는 하늘에서 악기를 연주할 것이며, 노래
에게 아들을 살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엘리사는 게
를 부르고, 옷을 입으며, 생명강의 물을 마시고, 생명
하시를 불러 급히 가서 자신의 지팡이를 아이의 얼굴
나무의 열매를 먹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요한계시록에
에 놓으라고 지시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사람들과 인
서는 사망이나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
사라도 나누었다가는 게하시가 아이에게 도착하는
픈 것이 다시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요
시간이 늦어졌을 것입니다. 누가복음 10장 4절에서
한계시록 21장 4절). 이러한 하늘의 특징들은 그곳이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방문하실 마을에 두 명씩 미리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실제적인 장소가
보내 예수께서 오실 것임을 알리라고 하셨습니다. 왜
될 것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냐하면 그분께서 그곳에 계시는 동안 제자들이 만나 는 사람들과 긴 인사를 나누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02 대제사장은 일 년에 몇 번 지성소에 들어갔습니까? - 무명 씨
40 Signs of the Times
독자 소감
제가 고등학생이어서 학업에 몰두하다 보니 일상이 힘듭니다. 그런데 이 <시조>를 읽으면서 저에게 많은 힘 이 되었고, 이럴수록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겠다고 스스로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남양주시 김선
월별로 책이 올 때마다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번 월에는 어떤 내용이 담긴 책이 올까?’라는 생각 을 하면 설렙니다. 가끔씩 내용을 읽고 아이들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데 그때마다 평소에 대화 하지 않았던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은평구 서명
‘있을 수 없는 일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에서 나도 몰랐던 내 아이, 또 소소하게 누리는 내 일상이 얼마든지 깨질 수 있는 취약한 것이라는 사실에 이 세상이 얼마나 부조화스럽고 의지할 수 없는 것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더불어 하나님의 날개 아래가 얼마나 아늑한 곳인지 그곳 외에 안심할 곳이 없음을 다 시 한번 고백합니다. 미국 앨라배마 엄
‘포스트모던 사람들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읽으며 불확실한 세상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예수님만이 우리의 희망이고 해답인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광주광역시 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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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원고 수시 모집 채택되시면 소정의 원고료나 선물을 드립니다. - 감동과 희망이 담긴 생활 수기나 수필, 신앙시, 칼럼 - 취재 소재 및 필자 추천, <시조> 구독 소감 - 다루기 원하는 특집 주제 제안 및 관련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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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41
보내기 운동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0부=1구좌)
조성명(20부)
최재혁(20부)
김성제(10부)
김혜란(10부)
이규형(10부)
(주)대농그린마트 행정학박사 서울시 강남구
대전하나안과의원 원장 대전시 서구
의왕시청 시장 경기도 의왕시
티아라 실장 충남 당진시
관악산업(주) 대표이사 서울시 송파구
이재준(10부)
전준식(10부)
제경오(10부)
조상래(10부)
지인구(10부)
뚝심쌀 대표 충남 서산시
동아특수화학(주) 회장 서울시 영등포구
동방푸드마스타 회장 서울시 중구
(주)신성축산유통 대표이사 서울시 송파구
대월농협 조합장 경기도 이천시
손재환(50부)
정준근(40부)
이지혜(30부)
김점수(10부)
김정수(10부)
박시희(10부)
(주)유아이씨커머셜펌 회장 서울시 용산구
(사)한국철도차량엔지니어링 이사장 경기도 수원시
(주)더블유메딕스 대표이사 경기도 남양주시
대구장 대표 충남 서산시
일신방직(주) 대표 서울시 영등포구
(주)드림 대표이사 경기도 수원시
백경열(10부)
안광석(10부)
안재길(10부)
이경묵(10부)
이득천(10부)
이영희(10부)
백경열정형외과 원장 서울시 영등포구
큐빅ENG 소장 충남 천안시
원장 대전시 서구
청송산업 사장 충남 천안시
서울시 광진구
(주)H.M.S 상무이사 서울시 강남구
임기영(10부)
장춘환(10부)
전동룡(10부)
정기우(10부)
정성모(10부)
조용섭(10부)
(주)한라홀딩스 대표이사 서울시 송파구
(주)농협사료 대표이사 서울시 강동구
강원농자재 대표 강원도 삼척시
엔학고레 대표 대전시 유성구
(주)화성이코노믹 대표이사 서울시 금천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총괄본부장 경기도 수원시
조중욱(10부)
최재수(10부)
한윤성(10부)
홍대희(10부)
홍순기(10부)
(주)우인건설 대표이사 경기도 이천시
(주)삼신이앤비 대표이사 서울시 용산구
사당프라자약국 약사 서울시 동작구
천일약국 약사 강원도 삼척시
법무법인한중 대표변호사 서울시 서초구
42 Signs of the Times
신조어로 본 세상
>>> 틀린 그림 찾기 - 4개를 찾아 응모하세요
험블브래그 (Humblebrag)
겸손을 뜻하는 험블(Humble)과 자기 자랑의 뜻을 가진 브래그(Brag)를 합친 말이다. 이처럼 겸손한 척하면서 자기 자랑하는 사람을 가리켜 험블브래 거(Humblebragger)라고 한다. 이는 최근 들어 사
지난 호 정답, 당첨자 및 응모 요령
회관계망(SNS)을 사용하는 유명 정치인과 연예인 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겸손하게 행하는 자기 자 랑을 두고 생겨난 신조어이다. 메리엄 웹스터에는 2017년 처음으로 등재되었고, 미국을 대표하는 신조어로 기록되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의 발전에 따라서 신조어도 관련 분야에서 많이 생성 되고 있다.
- 조명신(mscho@sijosa.com)
■ 당 첨 자 : 김 승 옥, 서덕인 , 손 은 유, 최 규 석 , 황 인 화 정답과 함께 주소, 이름, 전화번호를 당월 10일까지 sijo@sijosa.com으로 보내 주세요. 당첨되신 분에게는 추첨을 통해 시조사 신간 서적을 상품으로 보내 드립니다(구독 소감을 함께 보내 주시면 채택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말씀이 생각나는 풍경 “희망은 어둠 속에서 시작된다. 새벽은 올 것이다. 기다리고 보고 일하라. 포기하지 말라.” (앤 라모트) “Hope begins in the dark, the stubborn hope that if you just show up and try to do the right thing, the dawn will come. You wait and watch and work: You don't give up.” (Anne Lamott)
│통권 106권 12호 제1,171호│흥미진진한 탄생 - 왕의 귀환│ 2017년 11월 23일 발행 │1960년 7월 1일 등록(제동대문 라 00045호)│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107년 전통의 대한민국 최장수 월간지 SINCE 1910
일어나 옳은 일을 하려 할 때, 고집스런 희망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