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년 전통의 대한민국 최장수 월간지 SINCE 1910 - 제1,169호
2017 서울미래유산 등재 (Seoul Future Heritage)
시대를 읽고 삶에 희망을 주는
월간
10 2017
sijosa.com
권두언 나침반 같은 사람, 마르틴 루터
시론 전쟁설과 평화 사상
문화 탐방 경의선 숲길
시대의 징조 두 종류의 기근
기행 수필 의좋은 형제공원
과학 이야기 순환 이야기
권두언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권위를 떨어뜨렸다. 이를 바로잡고자 일어난 일대 종교
마르틴 루터
루터(35세) 는 교황 레오 10
개혁(宗敎改革)은 16세기 유럽에서 로마 가톨릭교회의
(Martin Luther)의
세의 면죄부 판매에 항의하
타락을 비판하고 그리스도교의 참된 정신으로 돌아가
종교 개혁
는 내용을 포함한 <95개조
자는 개혁 운동이었고 오늘날 개신교(Protestant)를 세
반박문>을 라틴어로 기록하
우는 기초가 되었다.
여 독일 비텐베르크(Wittenberg) 성당 정문에 내걸었다. 이 사건이 발단되어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종교 개혁 (Reformation)>이 일어났다. 2017년 10월 31일은 마르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일으킨 지 꼭 500년이 되는 날 이다. 이처럼 의미 있는 때에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일
루터는 1483년 11월 10일,
정의를 위해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한 사람
독일의 아이슬레벤(Eisleben) 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 났다. 그는 신부가 되기 위해
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루터의 종교 개혁이 있기 전부
고행자의 옷을 입고 수도원
터 지난 여러 세기 동안 교황청은 서유럽의 정치에 깊
에서 엄격한 규율을 따르며 공부에 열중했다. 그러던
이 관여했다. 권력 및 부와 결탁한 음모와 정치 공작,
어느 날, 도서관에서 난생처음으로 성경을 읽을 기회
면죄부와 성물 판매, 성직자의 타락은 교회의 영적인
를 얻게 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성경이 일반인에게 공
(1517년 마르틴 루터 종교 개혁 500주년에 부쳐…)
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루터는 수도사로서 성경을 연
루터는 “우리는 바른 행위를 통해서 의롭게 되는 것이
구할 특권을 가졌던 것이다. 성경을 읽고 나서, 그는
아니라 믿음으로 의로워지며, 의로워짐으로써 선한 일
하나님께 부적합한 자신의 죄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을 하게 된다.”라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의 가르침을
느꼈다. 교만한 마음을 없애기 위해 치열하게 자신과
통해 기독교의 진리는 더 생생하게 사람들의 마음에
싸워 봤지만 마음에 참된 자유와 진정한 평화를 얻지
깊은 감화를 끼쳤다. 진리를 깨달은 루터는 드디어 마
못했다.
음에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발견하였고, 자신의 신념 을 행동으로 실천할 준비가 되었다.
한번은 몸을 복종시키기 위해 채찍으로 등과 허벅지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
를 피가 나도록 때린 적도 있었다. 그러나 루터는 여전 히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의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 고, 등의 살갗이 벗겨지도록 때려도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 1510년 11월, 요한 나딘(Johann Nathin)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하지 않은 올곧은 사람
르크 성당에 교회 개혁을 호 소하는 95개조 반박문이 내 걸리자 교회는 크게 반발하
이라는 동료 수도사와 함께 알프스를 넘어 약 1,500
였다. 교회는 루터가 그의 주
킬로미터나 떨어진 <로마(Rome)로의 도보 여행>을 떠
장을 철회하지 않으면 그를 파문할 것이며, 심지어 그
났다. 로마에 도착해 보니, 로마 교회의 타락한 모습에
의 생명이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루터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왜곡된 본질과 잘못된 관행
그의 신앙을 철회하지 않자, 결국 1521년 1월에 교황은
이 도처에 만연하였다. 그는 로마 라테란 성당(Lateran
루터를 파문하는 마지막 교서에 서명하였고, 루터와
맞은편에 있으며, 일명 <빌라도의 계단>이라고
그의 지지자들을 반신앙적 이단으로 선언했다. 이에
부르는 28개의 <성 계단(Scala Sancta)>을 무릎으로 기
맞서 루터도 교황의 출교 교서를 불태움으로써 교황청
어오르면서 각 계단에서 주기도문을 외웠고, 각 계단
과 결별했다. 이후 루터에게는 보름스(Worms) 의회에
에 입맞춤까지 했다. 하지만 루터는 이런 고행을 통해
서 자신의 주장과 가르침을 펼 기회가 주어졌다. 루터
<죄의 용서와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의 지지자들은 보름스 의회로 가는 길이 그의 생명을
Church)
위협할 수 있기에 “보름스 의회에 출두하지 말라.”고 루터는 다시 비텐베르크의 어거스틴 수도원으로 돌
간청했다. 그러나 루터는 “비록 원수들이 비텐베르크
아와 이곳에서 <로마서>를 깊이 묵상하던 중에 자신
에서 보름스에 이르는 모든 길에 불을 질러 그 불길이
의 모든 두려움을 떨쳐 버릴 한 구절을 발견했다. “내
하늘까지 치솟는다 해도 나는 주님의 이름으로 그 불
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길을 뚫고 걸어갈 것”이라며 보름스를 향해 나아갔다.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그는 또한 “보름스 시내의 악마가 비록 지붕 위의 기왓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복음에
장처럼 많을지라도 나는 반드시 들어가리라.”고 단언
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였다. 마침내 의회에서의 열띤 토론 끝에 그는 자신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
의 주장을 결론지으며, “나의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리라> 함과 같으니라”(로마서 1장 16~17절). 이때부터
사로잡혀 있습니다. 따라서 나는 그 어느 것도 철회할 2017. 10. 3
“우리는 바른 행위를 통해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의로워지며, 의로워짐으로써 선한 일을 하게 된다.”
수 없고,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기의 양심
“인류의 가장 큰 결핍은 인물의 부족(不足)이다.
에 불복하는 것은 옳은 것도, 안전한 것도 아니기 때문
그 인물이란 매매되지 않는 사람,
입니다.”라고 강하게 주장하였다. 마르틴 루터! 그는 과
마음이 진실하고 정직한 사람,
연 그의 신념을 따라 정의를 실현하려 하였고, 양심에
죄를 그대로 죄라고 부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거리끼는 일을 하지 않은 올곧은 사람이었다.
<마치 나침반의 바늘이 틀림없이 남북을 가리키듯이> 양심이 그 의무에 충실한 사람, 비록 하늘이 무너질지라도
루터는 확고한 신념의 사
나침반 같은 사람
옳은 일을 위하여 굳게 서는 그런 사람들이다.”
람일 뿐 아니라 변화를 두려 워하지 않는 진정한 개혁의
오늘날 우리는 물욕으로 인해 돈을 탐하고, 양심은
사람이었다. 그는 매일 3시
무디어졌으며, 거짓에 눈감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
간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는 많은 사람을 본다. 500년 전, 불과 35살 청년의 용
후, 가족들과 함께 십계명, 주기도문 그리고 시편을 낭
기 있는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루터와 같이 정의
송하며 <개인적인 경건의 시간>을 소홀히 하지 않았
롭고 진리를 추구하며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 그는 성경을 하나님 말씀의 최종적 권위로 여겼으
정신을 가진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500년이 지난
며, 이를 독일어로 번역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1522년
지금, 마르틴 루터의 개혁 정신은 우리에게 계승되어야
에 신약 성경을, 1534년에 구약 성경을 출판하였다.
한다. “언제나 옳은 일을 위하여 굳게 서라!”고 외치는
<진리의 수호자(Fedei
Defensor)>였던
루터는 그의
고향인 아이슬레벤으로 돌아와 말년을 보내다 1546년
그의 힘 있는 목소리가 여전히 쟁쟁하게 우리의 귓전 을 울린다.
63세를 일기로 잠들었다. 마르틴 루터! 그는 옹골찬 믿 음의 사람이었으며,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하지 않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미국의 종교저술가 엘렌 화잇(Ellen White) 은 그녀의 저술 <교육(Education)> 57쪽에 이렇게
기록하였다. 4 Signs of the Times
박재만 editor@sijosa.com 본사 편집국장
시대를 읽고 삶의 희망을 주는
시조
월간
2017. October. Vol. 1169 Perspectives
세상을 보는 시조의 눈
Cover Feature
커버 특집
02 권두언
나침반 같은 사람, 마르틴 루터 _박재만
06 시대의 징조
두 종류의 기근 _주민호
10 시론
전쟁설과 평화 사상
13 책 사잇길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언제나 효율적일까? _설혜경
_김원곤
16 사회 복지 실천의 필요성 _김해성 20 생일, 인생의 묘미 _셀레스떼 페리노-워커 22 옷이 날개 _정규영
People, Faith, Life Story
24 時兆가 만난 사람
한국인 최초 국제간호협의회 부회장 당선된 신성례 교수 _김범태
사람, 신앙, 삶 이야기
27 기행 수필
의좋은 형제공원
30 문화 탐방
경의선 숲길 _윤진섭
34 자녀 교육
어릴 때 심어진 경제관념이 부자 만든다 _채로미
37 과학 이야기
순환 이야기 _최준태
Sharing Hope
40 Q & A
질의응답 _ 편집실
나누는 희망
41 독자 소감 _편집실
_최선경
42
희망의 시조 보내기 운동
43
신조어로 본 세상 / 퀴즈 (틀린 그림 찾기)
44
말씀이 생각나는 풍경
인쇄 2017. 9. 26. 발행 2017. 9. 28. 등록 - 1960. 7. 1. 등록번호 (제동대문 라 00045호) 월간 교양지 발행인 황춘광 편집인 박재만 인쇄인 엄길수 편집장 김해성(sijo@sijosa.com) 취재·교열 박정은 디자인 이혜연 발행·인쇄처 시조사 :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로1길 11 대표전화 (02)3299-5300 주소변경·독자문의 (02)3299-5317~9 구독신청 (02)32995311~3 내용·투고 문의 (02)3299-5322 팩스 (02)960-0848 ISBN 2233-7490 1년 정기 구독료 39,000원 본지는 한국 간행물 윤리 위원회의 윤리 강령 및 실천 요강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2017. 10. 5
세상을 보는 시조의 눈
시대의 징조
두 종류의 기근 가을이 되어 푸른 하늘 아래 누런 들판에 서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사자성어이다. 예전부터 말은 전쟁에 사용된 주된 수단이었다. 전쟁터의 말이 살찌는 이유는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추수하느라 바빠 전쟁을 그치면서, 말도 한가하게 풀을 뜯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푸르고 높은 가을 하늘과 살찌는 말은 풍요롭고 평화로운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다. 정부는 올해의 쌀 수확량이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농업 생산 면적이 크지 않은 국가이지만 그래도 먹거리가 풍성한 축복받은 나라에 속한다.
6 Signs of the Times
하루 세끼를 거르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남도 그렇게 사는 줄로 생각한
식량 위기의
다. 배고픔이나 기근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우리는 기근을 말할 때 흔
확산
히 식량이 부족한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몇 나라를 으레 떠올린다. 그러나 많은 전문 가가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의 확산을 경고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통 계에 의하면 세계 인구 7명당 1명이 매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만성 기아에
시달리는 인구의 98퍼센트가 개발 도상국 주민들에 해당되지만 선진국에서도 1,900만 명 이상이 굶주리고 있다. 또한 3.6초마다 1명이 아사하며, 그중 75퍼센트가 아이들이라고 한다. 굶주림으로 인해 죽는 사람의 수 가 에이즈와 말라리아 그리고 결핵으로 죽는 사람들의 합한 수를 능가하고 있다. 지금도 동아프리카 4개국-남수단,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이 겪는 식량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정 치적 불안과 분쟁, 기근이 겹치면서 2천만 명이 넘는 인구가 아사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영양실조로 죽음을 앞 둔 어린이만도 140만 명에 달한다. 그 4개국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곳은 남수단이다. 유엔은 이미 2017년 2월 에 남수단을 최고 수준의 식량 위기를 가리키는 기근 지역으로 선포했다. 기근은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정한 식량 안보 단계 중 가장 심각한 단계이다. 즉 전체 가구의 20퍼센트 이상이 식량을 구하지 못하고, 영양실조 가 30퍼센트를 넘으며, 인구 1만 명당 기아 사망자가 하루 2명 이상일 때 유엔은 그 지역을 ‘기근’ 지역으로 선 포한다. 식량 위기는 먼 나라만의 얘기가 아니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달하면서 인구 생존을 위해 현 재보다 약 70퍼센트 이상의 농산물이 추가 생산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마다 식량 확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식량이 부족해지고, 그에 따라 식량 가격이 상승하며, 식량 수급에 위협 을 맞게 되면 식량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면서 장차 폭동과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식량이 부족해지고, 그에 따라 식량 가격이 상승하며, 식량 수급에 위협을 맞게 되면 식량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면서 장차 폭동과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2017. 10. 7
굶주림의 이유는 다양하다. 사막의 증가, 기후 변화에 따른 가뭄, 인구 증가에 따
식량 위기의
른 곡물 수요의 증가, 친환경 에너지인 바이오 연료의 사용 증가, 인종 분쟁과 전쟁
원인
등이 식량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과 지속적인 가뭄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식량 수출국 미 국을 위협하면서 옥수수와 밀 생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유럽의 밀 최대 생산
국인 우크라이나와 흑해 주변 지역들도 가뭄으로 인해 밀 생산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가뭄만이 문제가 아니 다. 기후 변화로 증가하는 태풍과 홍수 또한 식량 생산을 꾸준하게 위협하고 있다. 가뭄과 더불어 사막의 증가 또한 식량 위 기를 재촉하고 있다. 유엔은 이미 전 세계 토 양의 41퍼센트가 사막화로 진행되고 있으 며, 매년 580만 헥타르에 달하는 지역이 사 막화로 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대한 민국(남한)의 산림 면적(640만 헥타르)에 육박 하는 넓이이다. 즉 매년 남한의 산림 면적에 육박하는 토양이 사막으로 변해 가고 있다 는 얘기다. 대체로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은 남반구에 속해 있는 나라들이다. 북반구의 선진국들은 오히려 곡물을 이용하여 지구
굶주림의 이유는 다양하다. 사막의 증가, 기후 변화에 따른 가뭄, 인 구 증가에 따른 곡물 수요의 증가, 친환경 에너지인 바이오 연료의 사 용 증가, 인종 분쟁과 전쟁 등이 식량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바이오 연료의 생 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옥수수 생산량의 약 20퍼센트가 바이오 연료 생산에 소비되고 있다 고 한다. 이렇듯 다양한 이유로 식량 위기는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가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고, 수천만 명이 굶주림
버려지는
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많은 양의 음식이 쓰레기로 버려지
음식
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한 얘기이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 된 음식의 3분의 1인 13억 톤이 해마다 버려지고 있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지적하고 있다. 이것은 캐나다와 인도 크기의 농지에서 생산 되는 식량이 그대로 버려지는 것과 맞먹는 양이라고 한다. 버려지는 식량의 4분 의 1만 아껴도 굶주리는 인류를 능히 먹여 살릴 수 있다. 식량 위기의 해결은 음 식물 쓰레기 줄이기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8 Signs of the Times
서기 31년,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시기 사
기근과 재림의
흘 전 화요일, 예수님은 제자들과 감람산에
징조
서 예루살렘을 내려다보시며 예루살렘 멸 망과 역사의 마지막에 있을 재림의 징조로
기근을 언급하셨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지진 이 있으며 기근이 있으리니 이는 재난의 시작이니라”(마가복음 13장 8절). 서기 70년, 예루살렘이 멸망하기 전에 로마 제국 내에 심각한 기 근이 있었다. 그것에 대해 성경도 다음과 같이 증거 하고 있다. “그중 에 아가보라 하는 한 사람이 일어나 성령으로 말하되 천하에 큰 흉 년이 들리라 하더니 글라우디오 때에 그렇게 되니라”(사도행전 11장 28절). 로마 제국의 황제 클라우디우스(Claudius)의 통치 기간인 서기 41~54년 사이에 네 차례의 대기근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당시의 기근이 예루살렘 멸망의 징조였듯이, 말세를 사는 우리에게는 기근이 예수 재 림의 징조라고 성경은 예언하고 있다. 성경은 말세에 두 종류의 기근이 있을 것을 말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예수
두 종류의
재림의 징조로써 식량의 부족 때문에 많은 사람이 겪게 될 기근이다. 그런데 더 심각
기근
한 기근이 있을 것을 성경은 예고하고 있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아모스 8장 11절). 이것은 말씀의 기근이다. 은혜의 시기가 끝나고, 성령이 사람들에게서 떠나 버릴 때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 씀을 통해 더 이상 양심의 가책이나 품성의 변화를 경험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말씀의 기근이라고 일컫는다. 사람은 살기 위해서 먹지만, 먹어도 찾아오는 죽음을 피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을 영원히 살게 하 는 양식이 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마태복음 4장 4절).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있다. 풍요롭지만 그 풍요의 혜택 을 입지 못하는 빈곤을 일컫는 말이다. 성경을 갖고서도 그것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여 영적으로 메말라 가는 많은 현 대인이 있다. 혹시 나의 얘기는 아닌가?
주민호 mhjoo@nsdadventist.org 북아시아태평양지회 종교자유부장 및 선교학 박사로서 시대의 예언적 흐름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예언 연구가이다.
2017. 10. 9
세상을 보는 시조의 눈
시론(時論)
전쟁설과 평화 사상
4월 한반도 전쟁설에 이어 8월 한반도 전쟁설도 조
느끼고 있는 반면 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
용히 지나가고 있다. 한반도 전쟁 위협은 한국보다 외
게 될 당사자들인 한국인들의 당당함을 어떻게 볼 것
국에서 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 같다. 트럼프의 북한 선
인가?
제공격에 대한 발언이 국제적 이슈가 되었던 지난 8 월 한 지인이 회의차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올 때 회의
1. 전쟁에 대해서
에 참석했던 여러 외국인이 우려하며 하는 말은 “정말
역사를 되짚어 볼 때 인간과 전쟁은 떼어 놓을 수 없
지금 한국에 돌아가도 안전하겠습니까?”라는 것이었
는 관계였다.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할 만큼 끊
다.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바라본 서울 거리는 그들의
임없이 전쟁이 계속되어 왔음을 상기시켜 준다. 인류
우려와는 달리 평소와 다름없이 각자의 일로 분주하
는 우발적으로 시작된 전쟁,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고 다른 때보다 더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다른 나
야기된 침략 전쟁, 정권의 이기적 욕망을 만족시키기
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최소한 물건 사재기라도
위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자행한 전쟁 그리고 전쟁의
있을 법한 일이다.
당위성을 주장하지만 명분이 없는 전쟁 등등이 끊임
며칠 전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던 자리에서 식당의
없이 이어져 왔음을 본다.
여사장님이 한 말이 떠오른다. “절대로 전쟁은 안 납니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동종 간의 집단적 싸움, 즉 전
다. 김정일이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자기가 죽을 일을
쟁을 하는 특이한 존재이다.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벌이겠습니까?” 그녀의 논리적이고 확신 있는 말에서
점은 양심과 이성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
겉보기에는 보통 시민이지만 정치 사회 분야에서는 전
살상을 위해 계획적, 조직적으로 자행하는 전쟁의 참
문가처럼 보였다. 국제 사회가 북핵 문제로 위기감을
혹상과 야만성은 과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떳
10 Signs of the Times
떳하게 말할 수 있는지 강한 의문이 든다. 없어야 할 전쟁 그러나 인류의 시작부터 공존해 온 전쟁에 대해 알버트 마틴은 전쟁의 원인과 본질 그리고 사회적 역 할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전쟁을 몰아내는 일만큼이나 복잡한 문제라고 말한다. 마치 악의 본질이 무엇이고, 악이 왜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 었는지가 신비인 것처럼 말이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 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쟁 가능성이 낮을 뿐이지 전쟁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동종 간의 집단적 싸움, 즉 전쟁을 하는 특이한 존재이다.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점은 양심과 이성 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이 일어날 가능성은 언제나 상존한다는 말임을 잊지 말자.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 상황이 재발된다면 상상 할 수 없는 엄청난 인적, 물적 재난을 몰고 올 것은 불 을 보듯 뻔하다. 우리는 한반도 전쟁설을 가볍게 넘기
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기독교 인문주의자 에
거나 무력 통일론을 쉽게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 한반
라스뮈스(Desiderius
도에서 실제로 핵전쟁이 발발했을 때 그 결과를 생각
“하나님의 대표이며 지상에 사는 신과 같은 존재”이며
한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전쟁 재발만은 막아
“인간이 동료 인간을 살해하거나 해치는 것은 하나님
야 할 것이다.
자신을 해치는 일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Erasmus: 1466~1536) 는
인간은
기독교인들의 애국적 민족주의는 애국적 세계주의
2.
평화주의(Pacifism)에
대해서
로 승화되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애
전쟁 위험이 늘 상존하는 한반도에서 한국 교회는
국자가 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를 품은 그리스
전쟁에 대해 어떤 태도와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인지 초
도인이 되어야 한다. 세계를 위해 공헌해야 할 우리 민
기 기독교(기독교
평화주의 사상을
족이 언제까지 남과 북,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소모적
알아볼 필요가 있다. 평화주의는 전쟁과 폭력을 반대
인 논쟁에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하고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려는 입장을 취한다. 초기
다. 세계화 시대에 폐쇄적 민족주의 정신에 얽매이지
교회는 전쟁과 살생은 어떤 경우에도 살인하지 말라
말고 지구촌 세계인을 향한 사랑과 평등, 평화를 추구
는 성경의 법에 어긋난 것으로 여겼다. 또한 전쟁은 원
해야 한다. 초기 기독교는 유대 민족주의의 폐쇄성을
수를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
탈피하고 사마리아인뿐 아니라 당시 유대인들을 착취
신 주님의 말씀과도 상반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
하고 억압하던 로마인들까지 이웃에 포함시킴으로써
면 국가의 명령이라 할지라도 이름 모를 상대방을 살
개방적 세계주의적 공동체로 확대되었다. 이제 대한민
상하거나 내가 살기 위해서 남을 죽이는 행위를 어떤
국은 남과 북의 대립과 폐쇄적인 단일 민족주의를 벗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시 교회는
어나서 보편적이고 개방적인 열린 민족주의로 나아가
“창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칼을 쳐서 낫을 만들어야
야 하지 않겠는가?
시작~AD 313년)의
2017. 10. 11
3. 정의로운 전쟁론(정전론 : Just War)에 대해서
대한민국은 감정적 전쟁론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중세기의 정의로운 전쟁론은 한마디로 폭력이나 전
북한을 악마로 여기면서 이들의 멸절을 위해서는 전쟁
쟁도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허용될 수 있다는 것
조차 불사할 수 있다는 사상은 감정에 기초된 것으로
이다. 정전론은 점차 전쟁의 정당성은 물론이고 인명
써 이성적 정전론에서 벗어난 것이 아닐까? 진정한 정
의 살생도 정당하다는 논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 평화
전론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인의 싸움은 우리의 분신
주의를 지향하던 기독교에 정의로운 전쟁 이론이 나타
인 이웃, 인종 혹은 종파 간의 싸움이 아니다. 바울은
난 배경은 무엇일까? 기독교를 국가 종교로 인정한 콘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싸움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
스탄티누스가 로마 제국의 생존을 위협하는 야만족의
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과 싸우는 싸움”(에베소
침입에 맞서 이교도들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정전론이
서 6장 12절)이라고 하였다. 그리스도의 나라는 “이 세
나타났는데, 특히 중세 십자군 운동은 전쟁에 대한 기
상에 속하지 않”(요한복음 18장 36절)는다. 이 세상 나
독교의 입장에 심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라는 칼로써 세우고 지키는 나라이지만 그리스도의
정의로운 전쟁론은 중세 천 년을 거치면서 변질되고
나라는 칼로 세우고 지키는 나라가 아니다.
남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악을 물리치고자
대한민국 사회에서 평화 통일 운동을 적극적으로
시작된 정의로운 전쟁은 반대 세력을 악으로 몰아 폭
주도해야 할 세력은 원수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력을 행사하는 차원으로 점차 변질되었던 것이다. 중
대원칙을 이 땅에 실현하는 것이 존재 목적인 한국 교
세기의 십자군 전쟁이나 기독교의 종교 재판 등은 교
회이다. 초기 기독교가 보여 주었던 평화주의 사상을
회가 육적으로는 이긴 싸움이었으나 영적으로는 처참
보전하는 것은 한국 교회의 최우선적 과제이다. 지난
히 패배한 싸움이었다. 역사를 통해 오늘의 우리가 배
근현대 역사에서 한국 교회는 민족과 함께하면서 대
우는 교훈은 첫째, 정의로운 전쟁이라는 명분이 정략
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또다시 전쟁
적 전쟁을 합리화하는 수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위험에 처한 한반도에서 평화적 통일을 위한 한국 교
것이고, 둘째, 전쟁을 통한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기보
회의 주도적 역할이 기대된다.
다는 전쟁을 몰아냄으로써 평화로운 세상을 꿈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원곤 paulkwg@syu.ac.kr 삼육대학교 실천신학 교수이며 선교사회문제연구소 소장 으로 일하면서 지구촌 사회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교회의 역할과 사명이 무엇인지를 고심하며 연구와 교육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12 Signs of the Times
세상을 보는 시조의 눈
책 사잇길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언제나 효율적일까? - 데이비드 색스, <아날로그의 반격>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의 책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는 흥미 있는 두 사건이 언급돼 있다. 하나는 산업 혁명기 미국 에서 있었던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다. 토목공인 존 헨리는 새 로 출시된 증기 드릴과 누가 빨리 터널을 뚫는가를 놓고 시 합했다. 숙련된 전문가였던 존 헨리는 기계가 자신을 이길 수 있다는 말에 콧방귀를 뀌었다고 한다. 결과는 어땠을까? 사 람이 이겼을까? 기계가 이겼을까? 아주 근소한 차이로 존 헨리는 기계보다 먼저 터널을 뚫고 나왔다! 그런데 그게 끝 이 아니었다. 그는 경기 직후 탈진해 결국 숨졌다. 또 다른 이야기를 보자. 1997년 체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 카스파로프는 아이비엠(IBM)의 ‘딥 블루’라 는 컴퓨터와의 체스 시합을 제안받았다. “어떤 컴퓨터도 나 를 이길 수 없다.”고 호언장담하며 대결을 받아들인 카스파 로프, 결과는 카스파로프의 패배였다. 앞서 언급한 존 헨리의 죽음은 육체 노동자의 죽음을 상징 한다. 산업 혁명을 계기로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게 된 시대에 인간은 더 이상 육체노동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그럼 카스파로프의 패배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체스는
2017. 10. 13
4차 산업 혁명이란 인공 지능과 로봇, 사물 인터넷, 빅 데이터, 생명 과학 등을 통한 새로운 융합과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는 차세대 산업 혁명을 일컫는다.
전형적인 ‘좌뇌형 게임’이라고 하는데 이제 인간이 좌뇌에
사회가 예측대로 흘러갈지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과학과
기반을 두고 하던 활동들, 이성적 사고와 정확한 계산 등
테크놀로지의 영향력에 압도당한 사회가 상대적으로 사
의 일도 컴퓨터에게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는 것이다.
회 구조나 인문학적 성찰의 중요성을 간과하지는 않을지
그런데 인간이 기계에게 당한 굴욕은 카스파로프에서
우려된다.
끝나지 않았다. 이제 컴퓨터는 체스보다 경우의 수가 많 은 바둑도 마스터했다. 작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언제나 효율적일까?
세돌과 알파고의 경기가 그것이다. 알다시피 이세돌은 구 글의 인공 지능 알파고에게 패했다. 우리 사회에서 4차 산
<아날로그의 반격>은 이러한 테크놀로지와 디지털 경제
업 혁명에 대한 논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알파고의
에 잠식당한 것 같은 사회를 성찰하면서 이 사회에서 조
승리 이후 인공 지능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활발해진 이
금씩 나타나고 있는 아날로그로의 변화의 움직임을 그리
즈음이었다.
고 있다. 예컨대 디지털 경제에서 낡고 더럽고 힘든 것들
요즘 어디서나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은 로봇이 대신하고 인간은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고
4차 산업 혁명이란 인공 지능과 로봇, 사물 인터넷, 빅 데
말한다. 그런데 이게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일까? 이 책
이터, 생명 과학 등을 통한 새로운 융합과 혁신이 빠르게
에서 말하는 것처럼 57세 남성이 자동차 공장에서 해고
진행되는 차세대 산업 혁명을 일컫는다. 이제는 교육, 정
되면 어떻게 될까? 웹 엔지니어로 변신하여 다시 일할 수
책이나 제도, 진로나 일자리도 모두 4차 산업 혁명에 대
있는 걸까? 디지털 산업과 관련된 일자리들은 기술적 능
비하라고 한다. 그런데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얘기를 들을
력과 상당한 수준의 교육을 요구하며 대개 특정 분야에
때마다 다소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검색 기
치우쳐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첨단 회사들은
록을 통한 조사로도 밝혀졌듯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
누구나 선망하는 직장이지만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해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강조가 지나치다. 이 과도한 열
아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이렇게 몹시 특화된 직업과
기 속에는 뒤처지면 안 된다는 조급함이 존재하고, 실제
보수도 낮고 기술 숙련도도 낮은 일자리로 직업 세계를
로 4차 산업 혁명에 관한 논의 대부분이 위기를 전제로
양분한다. 실제로 산업화된 나라들에서 일자리 수와 실질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연 미래
임금은 꾸준히 감소해 왔고,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
14 Signs of the Times
들이 하는 일은 질적으로 저하되었다. 디지털 사회로 가
아이의 경험은 태블릿 유리 표면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면서 오히려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것으로 축소된다. 감촉, 냄새, 맛을 비롯한 어떠한 신체적 결과, 사회적 결과도 없는 것이다.
아날로그와의 균형과 디지털 안식일 저자는 일자리나 교육 문제처럼 실제적으로 아날로그 적 접근이 더 유효한 경우들을 통해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만을 가져온 것인지를 질문하면 서 독립 서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의 증가나 레코드판의 인기처럼 아날로그적 감성이 회귀하는 현상과 같은 ‘아날 교육 문제를 보자. 많은 사람은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로그의 반격’을 보여 준다. 물론 저자는 아날로그 사회로
교육도 변혁시킬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컴퓨터에 접속할
돌아가는 게 좋다거나 그럴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니다.
수 있는 사람들과 접속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이른바
그가 강조하는 것은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무조건적인 절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면 학습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전
대 선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
제를 가지고 많은 운동이 추진됐다. 아프리카나 인도 산간
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지방과 같이 가난한 곳에 있는 아이들에게 노트북을 무료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이 유대인 단체에서 그들의
로 보급하는 프로젝트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정체성과 문화를 돌아보는 수련회에 참가하면서 안식일
과 달랐다. 전 대륙과 다양한 국가에서 상당 기간 진행된
24시간 동안 모든 테크놀로지 이용을 중단한 경험을 이야
프로젝트 결과 컴퓨터나 인터넷 접근성을 높여도 학생들
기한다. 전자 제품에서 벗어나자 그에게 진짜 휴식이 찾아
의 학습 성과는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컴퓨터를 자주 이
왔다. 그는 종교가 없지만 이후로 자신만의 디지털 안식일
용하는 아이들은 이전보다 학업 성취도가 떨어졌다.
을 만들어 지키고 있다고 한다.
최근 컴퓨터나 인터넷을 활용한 유아용 교육 콘텐츠도
업무와 연관해서, 또 각종 사이트에서 보낸 정보들로
넘쳐 난다. 많은 아이가 그림을 클릭하면 움직이고 소리
가득 찬 메일함, 직장에서부터 개인적 관계에 이르기까지
나는 식의 이런 콘텐츠를 신기해하고 좋아한다. 그러나 교
수많은 단체 카톡방에서 아침이고 밤이고 울려 대는 알림
육 전문가들은 이런 것들의 교육 효과에 의문을 갖는다.
음, 이런 걸 더 편리하고 더 효율적이고 더 좋다고만 여길
예컨대 물감으로 손가락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한다면 그
수 있을까?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우리
활동은 종이에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키워 줄 뿐
는 과연 안식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아니라 물감을 시각적, 촉각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또 물 감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보며 공간 지각력도 기를 수 있다. 만약 물감을 다른 아이에게 던져서 그 아이가 운다 면 부모나 교사는 왜 그게 좋지 않은 행동이고 왜 사과해 야 하는지를 일러 줌으로 사회화를 학습시킨다. 그러나 태 블릿 pc에서 실행 가능한 손가락 그림 앱을 사용한다면
설혜경 literature1@naver.com 한양대학교에서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현 대 소설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삼육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7. 10. 15
사회 복지 실천의 필요성
16 Signs of the Times
이타적인 삶은 사람들의 마음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 영향력은 단순한 신체적인 도움이 아닌 영적인 도움에까지 이를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한국 교회의 성장은 정체되었으며 현 재는 더 나아가 침체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교회도 경제적 풍 요와 물질적 부를 쌓을 수 있었고 그것이 마치 하나님 의 축복의 결과로서 주어진 것이며 이러한 현세적 축 복이 믿음과 구원의 산물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 결 과로 현재 한국 교회는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 았다. 통계를 살펴볼 필요도 없이 현재 출석하고 있는 자 신의 교회를 보라. 성장 혹은 선교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교회가 얼마나 되는가?
봉사의 삶을 실천하자 더 이상 복음을 말로만 전파하던 시대는 지났다.
삶을 실천할 수 있다. 초대 교회는 가진 자들이 갖지
예수님은 ‘나를 따르라’고 하시며 삶의 방식을 몸소
못한 자들에게 베푸는 것을 최고의 미덕 가운데 하나
보여 주셨으며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누가복음
로 간주하였다. 특히 가난한 자, 고아, 과부, 이방인들
10장 37절)고 말씀하시며 봉사의 삶을 실천할 것을 제
을 구제하는 것을 하나님의 계명으로서 지키도록 하였
자들에게 요구하셨다. 또한 직접 허리를 굽혀서 제자
다(출애굽기 22장 21~24절; 신명기 12~26장). 이 하나
들의 발을 씻기는 종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봉사의 자
님의 명령이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세를 잘 보여 주셨다. 교회는 사회 복지를 실천하여야
한국 사회는 복지의 일차적인 책임이 가정과 부양
한다. 오늘날 사회봉사의 현장은 매우 많고 넓어서 교
능력이 있는 가족에게 있고 정부는 최소한의 지원을
회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활동할 수가 있다. 어린
하고 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사회봉사를 실천할 수 있
이와 청소년, 여성과 노인, 도시와 농어촌의 빈민, 장애
는 환경 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단체이
인과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과 탈북자 등 수많은
며 막중한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
영역이 있다. 교회는 그 지역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
히 교회는 성장주의에 빠져 있고 변화를 모색하지 않
회봉사의 영역에서 성실하게 활동함으로써 예수님의
으며 해야 할 바를 실천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교회는
2017. 10. 17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성장주의의 유혹을 뒤로하고
회 봉사비로 쓰인다면 더욱 좋아할 것이며 더 큰 헌신
낮고 천한 자들의 친구가 되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본
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가 사회 복지를 위해 사용
받아야 한다. 교회가 살길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할 수 있는 여러 자원 가운데 시설이 있다. 예배당과 교
그리스도가 지시한 ‘나를 따르라’는 명령을 실천하는
육관 혹은 수양관 등을 개방하여 지역 사회를 위해 사
일이다. 현시대가 요청하는 사회봉사를 통한 선교를
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거룩한 성전을 어떻
활성화하여야 한다. 이를 위한 총체적이고 구체적인 대
게 세상적 일에 사용할 수 있는가라고 말하며 소극적
책도 세워야 할 것이다. 사회 복지에 근거한 신학적 정
일 수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소유 개념에서 온 것이다.
당성을 확보하여야 하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여서 사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주님의 말씀을 근거로 소
회봉사를 실천하는 터전이 되어야 한다. 목회자와 신
유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회와 세상이 구분되는
자들의 인식이 전환되어야 한다. 교회의 역량과 자원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빛의 역할을 하는 곳이 교회
을 지역 사회의 요청에 응답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여
이다.
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 교회가 지역 사회에서 나 눔과 섬김의 역할을 감당한다면 미래는 분명히 밝을
이타적인 삶은 큰 영향력을 끼친다
것이며 주님의 재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보상 을 바라고 희생을
방향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다. 또는 자신의
삭개오는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한 후 자기
유익을 얻기 위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약
복지를 실천한다.
속했다. 이것은 거듭난 후 삶의 방향과 중심이 가난한
하지만 교회는 물
자들에게로 완전히 전환된 것을 보여 준다. 현재 교회
질적인 측면뿐 아
의 방향과 중심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교회의 예산
니라 정신적인 측
에 대한 지출은 어떻게 편성되어 있는가? 삭개오와 같
면까지도 살펴서
은 완전한 방향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보통 교회
이기심을 버리고
가 관리비, 운영비, 건축비, 선교비 등을 제외하고 지역
이타적인 마음으
사회 봉사비로 사용하는 비용은 불과 몇 퍼센트에 지
로 남을 도와야 한다.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하나님
나지 않을 것이다. 지역 교회에서 사회 복지를 위한 균
께서 주신 법칙을 계속 수행하였더면 현재 세상의 상
형 잡힌 예산을 지출하는 것은 교인의 신앙 실천, 혹은
태는 도덕적, 영적, 세속적 면에 있어서 얼마나 달라졌
말과 행동의 일치가 얼마나 이루어지는지를 보여 주는
을 것인가! 이기심과 자존심은 지금처럼 나타나지 않
잣대가 될 수 있다. 교회가 교인들에게 이웃을 사랑하
았을 것이며 오히려 각 사람은 타인의 행복과 복지를
라는 말씀을 가르치고 있지만 정작 교회의 직원회와
위하여 친절히 염려하는 마음을 품을 것이다”(부조와
지역사회봉사회가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현실은 큰 문
선지자, 535~536).
제이다. 사실 교인들도 자신들이 드린 헌금이 지역 사
18 Signs of the Times
이타적인 삶은 사람들의 마음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한다. 교회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여
그 영향력은 단순한 신체적인 도움이 아닌 영적인 도
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모든 조직은 물론 재정 및 인적
움에까지 이를 수 있다. 엘렌 G. 화잇은 이타적인 복지
자원을 사회 복지 실천을 할 수 있는 구조로 개혁하여
를 추구하고 실천할 때 비로소 큰 영적인 영향력을 발
야 한다. 지역사회봉사회를 지역 교회에서 적극 지원하
휘하고 참된 그리스도를 모시는 진리 교회가 된다고
고 교인들이 전부 참여하는 큰 부서로 양성해야 하며
말하고 있다. 타인의 복지(福祉)를 추구하는 것은 “우주
지역 교회가 사회복지사를 자체 고용하여서 활용하는
의 생명의 법칙이 되는 대원칙”이다(시대의 소망, 21).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작은 교회들은 서로 연합하
“이타적인 삶이 발휘하는 영향력보다 더 큰 힘은 없다.
여서 한 명의 사회복지사를 고용하고 지역별로 모여 서
친절하고 예의 바른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교회를 옹
로 협력하면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호하는 가장 강력한 논증이 된다”(복음 교역자, 122).
당신의 사업을 유지하고 고통 당하는 자와 곤핍한 자
십계명 가운데 하나인 안식일 계명을 종교적인 의식
들의 필요를 구제하기 위하여 조직적인 자선 행위를 정
에 관련된 것으로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신
하여 놓으셨다. 하나님께서는 주는 일이 하나의 습관
명기 5장에서나 출애굽기 20장에서도 안식일은 일차
이 되어서 위험하고도 기만적인 죄인 탐심을 깨뜨릴 수
적으로는 일하는 사람들의 쉼을 그것도 사회적 약자
있도록 정하여 놓으셨다. 계속적으로 주는 일은 탐심
들인 종들과 나그네들의 휴식까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을 없애 준다. 조직적인 자선 행위는 재물을 얻은 즉시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이 말은 안식일 계명이 곧
로 그 재물을 탐심을 가진 자로부터 떼어 내서 그 소유
사회 복지 계명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안식일의 의
자 되시는 주님께 구별해 바치도록 하는 하나님의 하시
미에도 포함된 사회 복지는 교회가 수행해야 할 가장
는 방법대로 계획된 것이다”(재림신도의 가정, 370).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사회 복지는 비록 교회가 양적 성장을 이루어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서 훌륭한 하나님의 일이
체계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자
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사랑받고 다시 성장하기 위해서
현재 교회 내에서 사회 복지는 완전히 뒷전으로 밀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병든 사회를 치유하고
려나 있다. 예배, 전도, 친교 등 교회의 여러 요소를 모
가진 것을 나누는 섬김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이 일
두 중요하게 여기지만 사회봉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향하여 행하신 일
보인다. 예수께서는 구약의 모든 말씀을 요약해서 하
이며 우리에게도 행하라고 명령하신 일이다. 이 복지
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라고
사업의 실천이야말로 교회의 본질적인 사업이며 교인
말씀하셨다(마태복음 22장 40절). 주여 주여 하는 자
을 향한 하나님의 명령이다.
가 아니라 그 뜻대로 행하는 자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듯이(마태복음 7장 21절) 예수님의 말씀을 배우고 외우고 반복하는 교회가 참된 교회가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교회가 참된 교회라는 뜻이다. 교회
김해성 sda7942@naver.com
는 이웃과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여야
본지 편집장이며 교회 사회 복지의 실천을 위한 연구를 위 해 사회 복지 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2017. 10. 19
생일, 인생의 묘미
다시 그때가 다가오고 있다. 화염 방사기가 주문되었다. 소방서에 출동 대기를 부탁해 놓았다. 내 생 일 촛불을 밝힐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이다. 전부 다. 꿈에나 그릴 소원을 빌려면 바싹 다가가 한방에 촛 불을 꺼 버려야 하는데 나는 소방복을 챙겨 입어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생일 파티가 무섭다. 그슬린 눈썹과 나의 노년을 조롱하는 카드, 내리막길에 서 있다는 돌이킬 수 없는 분명한 사실, 한번 가면 다시 올 수 없는 인생길에 한 걸음 더 다가섰음을 매년 상기시켜 주는 이 생일이 나는 징글징글하다. 아니 그보다 나는 생일 파티의 법석이 더 끔찍하다. 천성적으로 시끌벅 적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 상상도 못 하겠지만 나처럼 숫기 없고 은둔형인 사람들에게 스포 트라이트의 번쩍거리는 빛은 고문이 될 수도 있다. 이 사실들을 조합하면 날마다 악몽에 시달릴 기본 요소를 다 갖춘 것이나 진배없다. 바로 그때 나는 모든 걸 반대로 생각해 보았다. 생일을 축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한 살을 더 먹지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한 살 더 먹으라고 빼도 박도 못하게 밀어붙이는 생일 축하 카드를 줄 사람 이 하나도 없다면? 그건 단 한 가지 경우밖에는 없을 것이다. 바로 내가 죽은 것이다.
20 Signs of the Times
갑자기 생일 한 번 더 축하하는 것이 최악의 일로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그건 경축할 이유가 아닌가? 또 한 해가 지나갔고 나는 아직
셀레스떼 페리노-워커는
도 살아 있다! 생일 파티에 나를 데려다줄 사람 누구 없소?
항상 한 살 더 먹는 것이
어릴 적 생일은 선물과 두둑해진 지갑이 전부였다.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친구와 가족과 함께 모이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몇 년 지나
끔찍했다. 생각을 바꾸기 전까지는.
지 않아 당신은 그 사람들을 피해 다니느라 바쁘게 되겠지. 귀찮게도 그들은 당신이 진짜 몇 살인지 아는 사람들이니까.) 얼마 후 어느 순 간, 그대는 내가 ‘생일의 갈림길’이라고 부르기 좋아하는, 안도와 낭 패 사이로 난 가느다란 길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조심해서 걸어가시 길. 가늘어지지 말아야 할 당신의 팔다리가 해마다 가늘어지듯이 슬 프게도 그 길은 해마다 좁아질 것이다. 실낱같던 그 길이 다 사라지면 당신은 영원히 이쪽 아니면 저쪽에 서게 될 것이다. 지혜롭게 선택하시라. 왜냐하면 당신의 선택이 나머 지 당신의 운명을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느 길을 택하느냐에 따 라 당신은 괴팍스러운 늙은이가 되든지 아니면 주책없는 노인네가 될 것이다. 당신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언제든 괴팍스럽게 되기보 다는 주책없이 살고 싶다. 사실 난 지금 당장 그렇게 살려고 생각 중이다. 그래서 생일날이 되면 나는 꽤나 주책없는 노인네가 되어 있을 것이다. 시간은 쏜살같 이 흘러가니 나는 돌아오는 생일부터는 즐겨 볼 생각이다.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축하하려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생각해 보면, 특히 그 반대와 비교해 볼 때 정말 놀라운 것이다. 나는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지나간 생일들일랑 잊어버릴 것이다. 대신에 현재에 집 중할 것이고…신나는 생일을 더 많이 맞이하길 바랄 뿐이다. 성경은 우리 인생의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모든 것이 하나님의 책 에 다 기록되었다고 말한다(시편 139편 16절). 그런 까닭에 생일에 대 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플래너에 “이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이 라 이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시편 118편 24절)라고 쓰셨을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내가 누구라고 따지겠는가? 자 이제 그 기쁨의 파티를 시작하자! 셀레스떼 페리노-워커 영문 <시조> 필자로 활약하고 있다.
2017. 10. 21
옷이 날개 모든 계절이 아름답지만 특별히 ‘가을’은 사람들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게 만들며 자신을 성찰(省察)하게 하고 인생의 의미를 반추(反芻)하게 한다. 영어에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 “Fine feathers make fine birds.” 간단하게 번역하면 “옷이 날개”이다. 사람들은 상대방을 평가할 때 우선적으로 그 사람의 외모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 값비싼 장식품으로 겉모습을 꾸민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지위가 높은 사람으로,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을 하게 된다.
겉모습과 내면 사람을 ‘외모’로만 판단한다면 그것은 성숙한 태도가 아니다. 그러나 ‘내 면’만 중요하고 겉모습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 은 “신은 너의 내면을 보지만, 사람들은 너의 겉모습을 본다.”라는 말을 생 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의 내면도 중요하지만, 외모 또한 누추하지 않게 꾸 며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가을에 우리의 내면은 어떤 옷으로 장식할 수 있을까? 겉모습은 아 름다운 옷, 화려한 장식품으로 치장할 수 있지만 속마음을 단장하기는 쉬 운 일이 아니다.
22 Signs of the Times
마음을 장식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는 ‘독서(讀書)’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매일 신체의 건 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음식을 섭취하듯, 마음의 양식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책’, 마음을 아름답게 꾸며 주는 양질의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좋은 책 은 우리의 내면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장식하는 예 술가이다. 하루에 한 시간만 책을 읽는다면 생각 의 그릇이 놀랍게 커지며, 합리적인 판단의 기초 를 놓을 수 있다.
배움이 있는 숲에 모여드는 새들 사자성어(四字成語)에 이런 말이 있다. ‘사림습조(詞林習鳥) 학해유어(學海遊魚)’이다. 뜻을 해석해 보면 “배움이 있는 숲에 새들이 와서 익히고, 배움이 있는 바다에 고기도 와서 논다.”라는 뜻이다. 한갓 미물 들도 배움과 학문이 있는 것을 선호하는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은 더욱 많이 배우고 익혀서 우리의 내면을 풍요롭게 살찌워야 할 것이다. 현대 시대는 남녀노소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텔레비전 시청 시간 과 핸드폰 사용 시간을 줄여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 텔레비전을 치운다면 엄청난 기적이 일어날 수 있 다. 가족과의 대화 시간, 운동 시간, 독서 시간, 기도 시간이 생긴다. 저녁 식사 후 4시간쯤 9개월을 투 자하면 책을 한 권 정도 저술할 수도 있다.
정말 아름다운 사람은? 성경에는 이런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화려한 옷이나 보석을 걸치거나, 머리치장을 한다고 여러분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의 아름다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온유하고 정숙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정말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이러한 아름다움은 없어지지도 않으며, 하나 님께서도 귀하게 보시는 것입니다”(베드로전서 3장 3~4절, 쉬운 성경). 사람들로부터 자기 자신에게 주 의를 끌기 위해 옷이나 장식품으로 ‘헛된 과시’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의 최대 매력은 내면 에서 피어오르는 온유하고 정숙한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행위여야 한다. 특별히 예수를 따르는 사람 들은 화려한 옷, 보석, 머리치장 같은 것으로 시간과 재물을 투자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가 보여 준 정 숙함과 소박함의 원칙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이 가을에 ‘아름다운 깃털이 멋진 새를 탄생시키듯’이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겉모습을 치장하고 ‘내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힘차게 날개를 펼쳐 보자.
정규영 hijohn1004@daum.net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책 을 즐기는 열정적인 목사. 본사 단 행본 편집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2017. 10. 23
時兆가 만난 사람
한국인 최초 국제간호협의회 부회장 당선된
신성례
교수
“세계 무대에 대한민국 간호의 발전상을 널리 알리고, 주어진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의 간호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요. 후배 간호사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7 국 제간호협의회(International ICN)
Council of Nurses / 이하
대표자 회의’에서 부회장에 당선된 신성례 교
수(삼육대 간호학과)의 취임 일성이다. 흔히 ‘ICN’으로 불리는 국제간호협의회는 1899 년 창설한 국제적 간호사 단체이다. 전 세계 1,700 만 명의 간호사를 대표하는 비정부 기구로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정치, 사상, 종교를 초 월해 각 간호협회가 자국의 간호의 질적 수준을 높 이고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하도록 조언, 원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현재 130여 개국이 정회 원국에 등록해 있으며, 대한간호협회는 1949년 회 원으로 정식 가입했다. 한국인이 ICN의 임원으로 선출된 것은 역대 네 번째이며, 부회장 당선은 신성례 교수가 처음이다. 1989년 서울에서 열린 제19차 총회에서 김모임 전 대한간호협회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동양인으로서
는 최초로 회장에 당선된 이후 김순자 간협 간호사 업자문위원과 김의숙 전 대한간호협회장이 각각 이사에 선출된 바 있다.
24 Signs of the Times
이번 회의에서는 임원 선거를 통해 아일랜드 출신의 아네트 케네디 전 부회장이 제28대 회장에 뽑혔다. 또 세계 7개 지역을 대표하는 이사 12명을 선임했으며, 이 중 부회장 후보로 출마한 8명 가운데 치열한 경합을 거쳐 신성례 교수를 비롯한 3명이 새로운 부회장에 선 출됐다. 신임 임원진은 ICN 학술 대회 폐회식에서 세계 간호 사들에게 소개됐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입장해 현 지 언론의 집중적인 플래시 세례를 받은 신성례 부회 장은 “세계 간호사들을 대표하는 ICN 임원으로 선출 돼 영광스럽고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간호계 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다양한 국제기관과 의 협력을 통해 간호로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들 수 있 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무 대 위에 별도로 마련된 신임 임원 자리에서 행사를 지 켜봤다. 신성례 교수의 쾌거를 전해 들은 간호계는 “한국이 ICN 제3부회장을 배출하며 오랜 숙원이었던 이사국
“세계 간호사들을 대표하는 ICN 임원으로 선출돼 영광스럽 고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간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을 제시하고, 다양한 국제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간호로 더 건 강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입성의 꿈을 이뤘다.”며 흥분했다. 대한간호협회는 “글 로벌 리더로서 세계 간호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어 가 게 됐다. 한국 간호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고 기뻐
역동적인 리더십과 창조적 에너지를 지닌 대표적 지도
했다.
자로 꼽힌다. 삼육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이에 대한간호협회는 7월 17일, 학계와 협회 관계자
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신 교수는 대한간호협회 이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호텔에서 ‘신성례 교수
사와 국제특별위원장, 한국간호과학회 이사, 성인간호
국제간호협의회 제3부회장 당선 축하연’을 열고, 그가
학회 이사, 대한간호협회 홍보 위원, 한국금연협의회
인류의 건강 증진과 세계 간호 발전에 이바지해 줄 것
이사 등 폭넓은 대외 활동을 두루 펼쳤다.
을 기대했다.
특히 2015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간호사대회 조직 위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은 축사에서 “신성례 교수의
원회 집행부 위원장을 맡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ICN 제3부회장 당선을 계기로 국제적 파트너십과 공
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
조를 더욱 강화해 한국 간호가 세계 보건 의료계의 변
른 행사를 전면에서 진두지휘하며 질서 있고, 수준 높
화를 선도하기를 바란다.”고 각별한 신뢰를 나타냈다.
게 치러 냄으로써 세계 간호의 모범과 비전을 제시했 다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그동안 대한간호협회의 주요 요직을 역임하며 국제
‘글로벌 시민, 글로벌 간호’라는 주제로 개최한 당시
적 감각을 익힌 신성례 교수는 우리나라 간호계에서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21개국에서 2만 명이 2017. 10. 25
이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회원국 소통 강화 ▲한국 의 선진 간호 기술을 도움이 필요한 저개발국가나 제 3세계에 지원 ▲체계화된 보수 교육을 통한 ICN 수익 창출 등의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다짐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아직 ICN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를 중심으로 소통을 증진해 국제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 연장선에서 인력과 정보 등 한국 의 발전된 간호 기술과 시스템을 저개발국가에 지원해 도움을 제공할 마음입니다. 그동안 국제 조직에서 쌓 은 경험과 배운 것들을 세계 간호 발전에 기여할 수 있 도록 역량을 더욱 키워 가겠습니다.” 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대한간호협회가 성공 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보수 교육 플랫폼을 ICN에 접 목해 전 세계 간호사를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 인 보수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조직의 수익 창출과 재 참가했다. 한국 간호가 110여 년의 역사를 거치며 이
정 안정에도 기여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제는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물론, 세계 간
독실한 크리스천인 신성례 교수는 “귀한 기회를 주
호의 중심에 우뚝 서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평가를 남
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이 시대에 어떤 필요에
겼다. 신 교수는 월간 <時兆>와 만난 자리에서 “우선
의해 하나님께서 내게 이 막중한 책임을 부여하셨는
임원 후보로 추천하고 지원해 주신 대한간호협회와 성
지 생각하며 부담을 갖고 일하겠다. 길을 열어 주셨으
원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아울러 당선될 수
니 지혜와 능력도 함께 주실 것을 믿는다.”고 활짝 웃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었다. 그 미소에 다부진 의욕과 함께 단단한 확신이 담
표한다.”고 인사하며 “한국 간호사로서 자긍심을 갖
겨 있었다.
고,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 했다.
6월 1일에 열린 첫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ICN 신임
그는 자신을 비롯한 후배들이 이처럼 세계 무대에
임원으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두 번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은 40년 전부터 전문인으로 인정
째 이사회를 앞두고 11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
받고 활동한 대선배들 덕분이라며 공(功)을 돌렸다. 그
한다. 그의 발걸음과 함께 한국 간호가 글로벌 무대에
러면서 선배들의 비전을 따라 이제는 후배 간호사들
서 더욱 주도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이 국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신에게 주어진 몫 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 4년간 전 세계 간호사들의 컨트롤타워 직임 을 수행하게 된 그는 분명한 꿈과 목표를 제시했다. 간 호로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 26 Signs of the Times
김범태 본지 객원 기자
기행 수필
의좋은 형제공원 가을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다. 높은 하늘과
이를테면 정보는 참고할 수 있으나 내 생각의 연결
소슬바람, 무르익은 열매와 황금빛 들판, 변색되어 가
고리에 따라 풍경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 여행은
는 식물들이 고즈넉함을 자아내는 그 풍경을 만나러
개인의 발견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정보만 보고 별로
사진기를 메고 떠나는 여행길이다. 일상을 잠시 떠나
기대하지 않은 여행길에서 마음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계절을 만나고 돌아와 소홀했던 일이 있었다면 다시
사례도 있어 그 느낌이 개인차가 있다는 것이다. 예산
매진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을 살포시 떠미는 계절이 온
여행이 그랬다. 요란하지 않게 조성된 조용한 여행지에
것이다.
서 마음의 울림을 경험하게 되었다.
여행지를 탐색, 검색하는 과정에서 다른 이가 이미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중환이 현지답사를 기초로
경험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는 매체가 많아진 요즈음
저술한 <택리지>에서 내포 땅이 충청도에서 가장 살
준비 과정의 번거로움은 줄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
기 좋은 땅이라고 썼는데, 내포 땅이 바로 지금의 예산
만 정보 속에는 여행자의 느낌이 반영되어 있고, 여행
이다.
의 느낌은 저마다 다른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2017. 10. 27
예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예당저수
립했고, 이 사실이 이야기로 전해져 내려오다 초등학
지가 있다. 저수지 폭도 크지만 저수지 둘레를 한 바퀴
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지난 50여 년간 청소년들의 교
도는 거리가 40킬로미터나 되어 거대한 강이 흐르는
육 자료로 활용되었다. 예산군은 대흥동헌 앞에 의좋
것 같다.
은 형제상을 건립하고 의좋은 형제 테마 공원을 조성
상류의 집수 구역이 넓어 담수어의 먹이가 풍부하게
했는데, 사당 앞에 세워진 이성만, 이순 형제의 동상을
흘러 들어오기 때문에 양식장과 낚시터로도 유명세를
보니 교과서에 실렸던 삽화와 비슷해서 오래전 기억이
떨치고 있어 강태공의 발길도 잦은 곳이다.
순식간에 떠오른다.
낚시꾼이 머무는 망망한 물 위에 떠 있는 좌대가 운
바윗돌에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수록된 교과서
치를 더해 주고, 날씨가 선선해질수록 더 많이 나타날
가 나란히 새겨져 있다. 그 돌비를 보며 “맞아. 2학년 2
오리나 백로의 모습도 서정적인 가을 풍경을 보여 준다.
학기 때다.” 국어 교과서 거의 뒤편에 있었던 것까지 생
인공적으로 만든 저수지지만 저수지가 워낙 방대해
각나서 순간 손뼉을 쳤다. 어려운 낱말에 밑줄 친 것을
서인가 인근에 선 큰 나무들과 엄청난 물줄기가 자연 풍경을 이루어서 시야를 시원하게 하고, 부드럽고 조 용한 분위기가 감돌아 잠시 서서 고즈넉함에 멍히 저
네모 칸 국어 노트에 숙제로 쓰던 일도 생각난다. 이젠 희미해져 가는 유년기의 추억을 기억하며 웃음 짓게 하는 의좋은 형제공원이다.
수지를 바라본다. 물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잔잔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수확기가 되어 추수를 한 형
하고 고요함이 주는 위안이다. 저수지에 담긴 물을 바
제가 양식이 되고 금전의 역할도 해 주는 곡식을 똑같
라보며 모든 생각을 놓고, 잠시 일상의 시름을 잊는다.
이 반으로 나눠, 빈 논에다 각각 낟가리로 쌓아 놓는 데서 시작된다.
예당저수지 인근에 있는 의좋은 형제공원은 어려서
그런데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 보니 형은 동생
국어 교과서에서 배웠던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그 이
이, 동생은 형이 곡식이 더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야기가 교육을 위한 우화인 줄로만 알았는데, 예산에
된다.
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이 형제의 비가 발견되 면서 증명된 것이다. 충남 예산에서 이성만과 이순 형제가 나눈 형제애가 백성들에게 귀감이 된다 해서 연산 3년에 우애비를 건
28 Signs of the Times
“형님은 식구가 더 있어 양식이 더 필요할 텐데.” 동 생은 이렇게 생각을 하고, “동생은 이제 살림을 시작 해서 곡식이 더 필요할 텐데.” 형은 이렇게 동생 생각 을 한다.
리로 옮기던 형제는, 드디어 동틀 무렵 추수가 끝난 논 중간에서 낟가리를 짊어진 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서 로에게 곡식을 더 줄 요량으로 말없이 상대의 낟가리 에다 자기 몫을 쌓던 것을 알게 되며 서로를 얼싸안는 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예산 대흥면에 살았던 의좋은 형제의 실제 이야기다. 의좋은 형제공원엔 마치 당시 형제의 생활 모습을 재현하듯 가옥과 밀랍 인형으로 형상들을 조성해서, 교과서에서 읽은 단면적인 내용 외에도 형제가 지극한 효자였고 모본적인 삶을 살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타적으로 나누는 삶을 산 의좋은 형제는 그 삶으로 아 래 세대에까지 교훈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예산 대흥면은 슬로시티로 정해진 고장이다. 슬로시 티란 공해 없는 자연 속에서 전통문화와 자연을 잘 보 호하면서 자유로운 옛 농경 시대로 돌아가자는 느림
이타적으로 나누는 삶을 산 의좋은 형제는 그 삶으로 아래 세대에까지 교훈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의 삶을 추구하는 국제 운동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 로운 마을’이라고 한다. 예당저수지의 고요한 분위기 와 의좋은 형제공원의 차분한 느낌과 맞는 느림의 미 학이다. 여행은 그 자체가 일종의 교육이다. 사람은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사상과 변화의 가능성에 마음의 문을 연 다. 가끔은 타인의 위로보다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며
자신보다 상대의 입장을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유년기의 기억과
형제다. 사실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실천은 어렵다. 그러
함께 많은 말보다 고요함이 던져 주는 평안한 시간이
나 의좋은 형제는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곧바로 행동으
었다.
로 옮긴다. 말을 하면 받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없이 자기 몫의 낟가리 한 무더기를 짊어지고 가서 형은 동생 몫의 낟가리가 쌓여 있는 곳으로 옮겨 놓고, 동생은 형의 낟가리가 쌓여 있는 곳에 옮겨 놓는다. 서로 상대의 낟가리로 옮기다 보니 밤새도록 옮겼는 데도, 어느 낟가리도 줄지 않고 처음 그대로여서 이상 하게 생각하면서도 새벽까지 자기 몫을 서로의 낟가
최선경 csk319@naver.com 수필가. <대한문학세계> 수필 등단, 2013 부천예술대상, <문예지> 사보 월간지 집필 활동 중이며, 여행 사진을 담아 블로그 운용을 하고 있다.
2017. 10. 29
문화 탐방
경의선 숲길
30 Signs of the Times
경의선 철도는 원래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일본이 1904년 러일 전쟁 후, 한반도를 지배하고 대륙을 침략하기 위해 군수 물자 수송로 로 1906년 건설한 철도인데, 6·25 전쟁으로 인해 문산에서 개성까지 구간의 운행이 중단되어 반 토막 난 근현대사의 상처를 안고 있는 철도이다. 그중 일부 구간(용산역-가좌역)이 지하화되면서 지상에 남아 있는 기찻길을 ‘경의 선 숲길’이라는 도심 속의 공원으로 리노베이션(Renovation) 하게 되었다.
‘경의선 숲길’은 2005년까지만 해도 지상에서 운행되던 용산구 문화센터에서 가좌역까지 6.3킬로미터 구간이 지하화 되면서 산책과 휴식, 볼거리가 있는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되돌아왔다. 총구간 6.3킬로미터 중 5.12킬로미터만 공원으 로 조성되어 있다. 나머지 공간은 도로, 건물, 기차 역사 및 광장 등이 가로막고 있어 아쉽게도 하나의 긴 숲길이 아니라 6개의 구간으로 나누어진 숲길을 걷게 된다. 자, 그럼 ‘경의선 숲길’을 함께 걸어 보도록 하자.
1구간 ▷ 용산구 문화센터에서 효창공원앞역까지(0.6km) 용산구 문화센터 건물 뒤쪽으로 가면 ‘경의선 숲길’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는데 이 작은 언덕 위부터 ‘경의선 숲 길’이 시작된다. 경의중앙선 지하 연결 통로를 뒤로한 채 앞으로 보면 경의선으로 사용됐던 기찻길과 좌측에는 화물 열차와 간이역처럼 생긴 쉼터, 푸른 잔디밭 산책로 가 보인다. 화물 열차는 ‘경의선 숲길 사랑방’으로 필자 가 방문할 당시에는 목공 교실이 운영되고 있었다. 간이역 쉼터를 지나 걷다 보면 철도 신호기와 경의 선을 소개하는 조형물, 앞으로는 도로가 보인다. 횡단보도로 도로를 건너 ‘경의선 숲길’의 산책로를 따 라 걷다 보면 어느새 효창공원앞역 앞이다.
2구간 ▷ 효창공원앞역에서 공덕역까지(0.9km) 효창공원앞 역사와 광장을 지나 도로를 건너면 2구간 인 ‘새창고개’길이다. 조선 시대 선혜청(宣惠廳)의 별창고 인 만리창(萬里倉)을 이곳에 새로 지었는데 새로 지은 창 고가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새창마을’이라고 불렀고 효 창공원앞역에서 공덕역으로 넘어가는 이 언덕을 ‘새창고 개’라고 불렀다. 2구간은 주변이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어 가족 단위로 산책 나온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새창고개’를 넘어 내려오다 보면 ‘경의 선 숲길’을 높다란 건물이 떡하니 막고 있다. 제2구간에서 제3구간으로 가기 위해서는 건물을 돌아서 도로를 건너가거나 공덕역 10번 출구로 들어가서 1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2017. 10. 31
3구간 ▷ 공덕역에서 대흥역까지(1km) 이 구간은 경의선 광장에서 시작된다. 경의선 광장에 는 작고 아담한 가게들과 정겹게 맞아 주는 포장마차가 산책 나온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경의선 광장을 지나 걷다 보면 길바닥 분수가 있는데, 필자가 이 길을 걸을 때는 7월 한여름이라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는 물 놀이에 여념이 없다. 이 구간은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구분되어 있어 자전거 타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커다란 나무가 산책로를 덮고 있어 중간중간 휴식 공간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이 많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전 구간을 걸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에겐 대 흥역에서 가좌역까지, 4~6구간을 추천하고 싶다.
4구간 ▷ 대흥역에서 서강대역까지(0.65km) 제4구간은 철길과 기차와 관련된 조형물을 만날 수 있는 구간이다. 간이역 조형물을 시작으로 산책로를 걷 다 보면 가운데 잔디밭을 중심으로 흙으로 된 길과 콘크 리트로 된 길로 나누어진다. 원하는 길을 선택하여 걸으 면 된다. 잔디밭이 나오다가 기찻길이 나오기도 하고 주 변에 작은 샘물을 만들어 놓아 조경이 잘되어 있다. 산책 로를 걷다 보면 철길에 귀를 대고 기차가 오는 소리를 듣는 소년부터 넘어지지 않도록 아슬아슬하게 철 길 위를 걸어가는 소녀의 귀여운 조형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보고 있으면 어릴 때 한두 번씩 해 보았던 모습이 생각나 잠시 추억에 잠기게 된다.
5구간 ▷ 서강대역에서 홍대입구역(6번 출구)까지(0.67km) 서강대 역사와 광장을 지나 도로를 건너면 제5구간인 ‘땡땡거리’와 ‘경의선 책거리’가 있다. 산책로를 걷다 보 면 경의선 철길의 추억을 담은 조형물 하나가 시선에 들 어온다. 철길 건널목에 역무원과 행인 가족 동상으로 그 시절 옛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이곳이 열차가 오면 땡땡 종을 울렸다고 해서 ‘땡땡거리’라고 불리는 곳이다. 건널 목을 건너면 여기서부터는 ‘경의선 책거리’가 시작된다. ‘경의선 책거리’는 출판사가 밀집된 홍대 앞 특성을 기반으로 조성된 전국 최초의 책 테마 거리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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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모양을 여러 개의 부스에 문화 산책, 예술 산책, 인문 산책, 아동 산책 등 테마별로 준비되어 있어 공원을 산책하고 자유롭게 둘러보며 읽고 싶 은 책을 골라 읽으며 심신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일 이며 책은 인터넷서점과 마찬가지로 10퍼센트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와우교 밑에 있는 책거리 간이역은 휴식뿐 아니라 문화의 공간으로도 사 용된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이솝우화’라는 연극을 공연하고 있었다. 5구간에서 6구간으로 가기 위해서는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들어가 3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6구간 ▷ 홍대입구역(3번 출구)에서 가좌역까지(1.3km) 홍대입구역의 매력 중 하나는 도심 속 멋진 공원이 있는 것이다. 홍대입구역에서 연남동 구간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와 닮았다 하여 ‘연트럴파크’라 는 별칭을 얻었다. 시선이 가는 곳마다 넓은 잔디, 은행 나무와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도심 속의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 구간에는 피크닉을 나온 가족 이나 연인들,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등이 어우러져 빠르게 변화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 속 에서 잠시 쉬어 가는 ‘쉼표’ 같은 장소이다. 용산구 문화센터 뒤에서 시작한 ‘경의선 숲길’은 가좌역 바 로 전 홍제천에서 그 아름다운 길이 마무리된다.
도심 속의 숲길이라 ‘경의선 숲길’을 걷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숲만 보고 가면 된다. 그리고 ‘경의 선 숲길’에는 이정표도 잘 준비되어 있고 숲길을 걷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경로도 잘 표시되어 있 다. 그런데도 아쉬움이 남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공덕역 앞에서와 홍대입구역 앞에서 길이 끊어 진 것인데 이정표가 없는 것인지, 있는데 필자가 발견하지 못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구간의 끝 지점에서 아무런 이정 표도 없이 커다란 빌딩이 떡하니 길을 막고 있는 모습이 약간은 당황스러웠다. 막연히 ‘저 건물 뒤로 가면 길이 이어지겠 지.’라고 생각을 하며 횡단보도를 건너 빌딩 뒤로 돌아서 가 보니 다행히 ‘경의선 숲길’이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지하철 역 입구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구간이 끝나는 지점에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들어가 3번 출구로 나오면 ‘경의선 숲길’이 이어집니다.’라는 이정표 하나만 있었으면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경의선 숲길’은 조금만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길이 끊어지고 이정표가 없는 것 하 나에 약간 답답함을 느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하늘 가는 어둡고 험한 길을 걷고 있다. 이 길을 걷고 있는 나는 과연 정확한 내비게이션을 가지고 올바른 이정표를 보며 걷고 있는지, 지금 내 손에 무엇을 들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 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편 105절). 내 손에서 핸드폰을 내려놓고 주님의 말씀인 성경책을 들어 보자!
윤진섭 arima7007@naver.com 본지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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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 자녀 교육 길잡이 ⓯ - 행복한 인재로 키우는 방법 (6)
유대인을 통해 배우는 경제 교육(1) 난 7살 때 단칸방에 살았다. 엄마는 늘 그 좁은 방에서 부업을 하셨다. 구슬 끼기, 실밥 따기, 인형 눈알 붙이기, 뜨개질 등 부업도 다양했다. 한 개에 50원 하던 아이스크림 하나도 잘 사 주는 법이 없으셨다. 과자 산다고 돈 달라고 하면 “돈 없다.” 고 하셨다. 난 우리 집이 너무 가난하다고 생각했다. 방 두 개에 거실, 욕실까지 딸려 있는 주인집에 사는 친구가 그렇게 부 러웠다. 그런데 꽤 커서야 알았다. 우리가 주인이었다는 사실을! 건물주는 우리였지만, 큰 집은 세를 주고 단칸방에서 다섯 식구가 궁상맞게 살았던 것이다. 세 살던 친구 아버지가 주인 행세를 하며 부모님을 무시하시자, 부모님은 자존심에 상처 를 받고 바로 주인집으로 이사하셨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 우린 더 큰 집으로 이사했다. 그래도 난 우리 집이 여전히 가난하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용돈 한번 제대로 주신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근데 작고 허름한 집에서 살던 내 단짝 친구는 항상 용돈이 풍족했다. 늘 돈이 없었던 난 주로 그 친구한테 얻어먹었다. 그 친구의 부모님은 아이가 돈이 없으면 기 죽는다고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용돈은 늘 풍족하게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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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액수에만 관심 있는 부모
계획하고, 부족한 금액이 생기면 어떻게 충당할지도 계획한다. 또
모든 부모는 아이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성장하길 바란다.
한 잘못 사용한 돈에 대해 반성
집이 가난해도 아이들에겐 쪼들리는 삶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
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러한 교
용돈을 풍족하게 주는 경우가 많다. 또 어떤 부모들은 근검절
육으로 돈의 낭비를 막고 계획적
약을 가르치기 위해 형편이 넉넉해도 최소한의 것만을 제공해
으로 돈을 저축하고 꼭 필요한
준다.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부모는 두 부류로 나뉜다. 자녀
곳에 사용하게 한다.
에게 용돈을 많이 주는 부모와 적게 주는 부모. 부모들은 주로 용돈 액수에 관심이 있을 뿐, 아이에게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 지에 대한 경제 교육을 시키는 부모는 많지 않은 듯하다. 아이 들은 적든 많든 용돈을 받기 시작하면서 나름대로의 경제관념 을 터득해 간다. 용돈이 풍족한 아이들은 돈은 쓰면 언제든 생
돈 쓰는 법을 가르치는 유대인 <탈무드>에 “돈은 무자비한 주
길 수 있는 것이고, 원하는 것도 언제든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도 유익한 하인도 될 수 있다.”는 격언이 있다. 즉 돈 자체가 좋
용돈이 부족한 아이들은 돈이 언제나 생기는 건 아니기 때문에
고 나쁜 것이 아니라, 돈의 위치를 정하는 것은 바로 사용하는
필요에 따라 아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의미다. 유대인들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 하지만 쓰는 것은 버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조
경제 교육은 어릴 때부터
어 중에 ‘졸부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정보 통신 산업의 급성 장으로 인터넷을 통해 갑자기 돈을 많이 벌게 된 젊은이들이 겪
유대인들은 갓난아기 때부터 아기 손에 동전을 쥐여 주며 돈
는 정서적 장애를 말하는데, 갑작스런 부의 축적과 신분 상승으
에 대해 가르친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조기 경제 교육을 철저하
로 불안감, 동료들과의 이질감, 부에 대한 회의감 등을 갖게 되는
게 시키는 민족으로도 유명하다. 그것이 오늘날 유대인이 세계
것을 의미한다(매경시사용어사전). 이처럼 돈 쓰는 법을 제대로 배
경제를 장악하게 된 원동력이라 할 수 있겠다. 유대인들은 아
우지 못하면 갑자기 부자가 되어도 불안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
이들에게 용돈을 그냥 주는 법이 없다. 돈은 일을 해서 벌어야
게 되는 것이다. 로또에 당첨되어 허랑방탕하게 생활하다가 결
한다는 개념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아무런 대가 없이 거저 주
국 가정도 파탄에 이르고 자녀들도 탈선하여 당첨되기 전보다
어진 돈은 그 가치를 가르치기도 어려울뿐더러 쉽게 써 버리기
더 못사는 경우도 바로 돈 쓰는 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
일쑤이다. 가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이나 자신의 의무
문이라 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돈 쓰는 법’도 철저히
에 대해서는 보상 없이 해야 하지만, 특정한 일을 서로 논의해
훈련받기 때문에 갑부가 되어서도 부를 잘 관리한다. 미국 쉐마
서 정하고 그 일을 했을 때 상응하는 돈을 준다. 그렇게 받은 한
교육 연구원장 현용수 박사는 유대인들의 돈 쓰는 법칙 8가지를
푼 한 푼이 아이들의 용돈이 된다. 물론 그냥 용돈을 주는 경우
소개한다. 자녀 교육에 가장 많이 사용하라(특히 신앙 교육), 하나
도 더러 있다. 쓰라고 주는 것이 아니라 저축하는 법을 가르치
님께 헌금을 드려라, 국가에 기부금을 내라, 불우한 이웃을 돕는
기 위해서 준다. 용돈을 사용할 때에도 자기 돈이라고 마음대
구제금을 내라, 여호와의 절기를 지키는 데(종교 행사) 돈을 사용
로 쓰는 법은 없다. 반드시 사용처에 대해 부모님의 허락을 받
하라, 가족의 휴가를 위해 돈을 써라, 유대인 공동체 사업에 돈을
아야 한다. 돈에 대한 올바른 개념과 경제관념을 가져 스스로
기부하라, 세계 인류 평화를 위하여 돈을 기부하라. 돈 사용 법칙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때까지 말이다. 아이들은 용돈 기
의 대부분이 기부다. 유대인들이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입장을 기록하며 자신의 수중에 있는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이유도 돈이 많으면 더 많은 기부와 선행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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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가정에 마련되어 있는 기부금 통에
인데 왜 안 하니?”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란다. 이렇듯 자기 자
돈을 모아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훈련을 받는다. 기부하
신만을 위해 사는 삶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공부해
는 것을 의무로 알고 그것이 습관이 된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서 남을 이롭게 하는 데 사용되지 못하는 지식이라면 그 지식
기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유대인들은 자신의 모든 소유
은 머지않아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저 나 혼자만의
물을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낭비하는 습관
번영과 안녕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가진 지식과 돈이 선행을
이나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 법이 없다. 낡은 것도 고쳐서 쓴다. 먹
베풀고, 사회 복지와 영혼 구원 사업에 사용된다면 얼마나 더
고 마시는 것에 있어서도 절제한다. 이러한 근검절약 정신은 빈
가치 있고 보람된 인생이 되겠는가? 종교저술가 엘렌 G. 화잇
부와 세대를 막론하고 어릴 때부터 철저히 훈련받아 생활화되어
(Ellen G. White) 여사는 “사람이 정직하게 재물을 획득하면 성
있다. 이렇게 근검절약해 모은 돈을 기부할 땐 아낌없이 한다.
경은 어떤 사람도 부자가 되는 일을 정죄하지 않는다. 돈이 일 만 악의 뿌리가 아니고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이 다. 사람에게 재물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 이시다. 그러므로 재물이 하나님의 청지기로 행동하는 사람의 손에서 이기심 없이 사용될 때, 재물은 그것을 소유할 사람과 세상에 꼭 같이 축복이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세상의 보화 에 그들의 관심을 빼앗긴 나머지 하나님의 요구와 동료 인간들 의 필요에 무감각해진다. 그들은 그들의 재물을 자기 자신을 영 화롭게 하는 수단으로 간주한다.”(치료, 212~213)고 말한다. 우리가 받은 모든 재능과 재물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 신 것으로 의탁하신 분의 목적에 맞게 사용되어야 한다. 타인 을 위하여 사용될 때 우리의 재능은 더욱 발전되고 재물은 불
“돈은 무자비한 주인도 유익한 하인도 될 수 있다.”는
어날 것이다. 아이를 부자로 만들고 싶은가? 우리가 하나님의
격언이 있다. 즉 돈 자체가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돈
청지기임을 깨닫고, 우리의 재능과 재물이 올바로 사용될 수
의 위치를 정하는 것은 바로 사용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도록 먼저 교육시켜야 할 것이다.
있다는 의미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명령하신다. ‘네가 이 시 대에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 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
부자가 되려면 ‘올바로 돈 쓰는 법’부터 배워야 우리나라엔 졸부가 많다. 갑자기 돈이 많아진 사람을 졸부라
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 하고 나눠 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 이니라’(디모데전서 6장 17~19절)”(치료, 213).
한다. 자신의 허례허식을 위해서만 돈 쓸 줄 알지 다른 사람을 돕거나 사회를 위해선 10원도 아까워 벌벌 떠는 사람을 속칭 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자기만을 위해 돈을 쓰는 사람들은 결 국 재물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기 때 문이다. 아이들은 “공부해서 남 주니?”, “널 위해 하라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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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로미 rolyer@naver.com AIIAS 교육학 박사, 자녀 교육 관련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알기 쉬운 과학 이야기
대기 과학 - 순환 이야기 순환이라는 용어는 긍정적인 의미로 다양한 분 야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경기 순환’, ‘선순환’, ‘자 원의 순환’, ‘순환 다이어트’, ‘행복 순환’이 그 예이 다. 인체도 순환 기관이 있는데 심장과 혈관계를 모두 일컫는다. 모든 생명체는 호흡한 공기를 혈 액을 통해 순환시키고 흡수한 음식(에너지)을 또 한 혈액을 통해 순환시킨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 는 순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 지구상의 살아 있 는 생명체뿐 아니라 무생물인 물질들도 순환하고 있는데 몇 가지만 설명하려고 한다.
1. 물의 순환
돌아다니는데 어떤 물방울은 육지나 산 위로 이동하
우리가 마시고 씻고 수영하고 자동차에도 넣고 하
면서 무거운 물방울이 되거나 얼음 알갱이로 변하면서
는 이런 물을 다 써 버리면 어떻게 될까? 어린아이들
땅으로 떨어지게 되어 비나 눈이 내리게 된다. 바다에
이 이렇게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정말 물이 영원
떨어진 물은 그 순환을 계속하고 육지에 떨어진 물은
히 존재할까? 답은 “영원히 존재한다.”이다. 왜냐하면
하천으로 흘러서 강으로 강물은 다시 바다로 흘러가
지구 역사 수천 년간 물의 양은 전혀 변하지 않고 단지
순환하게 된다. 육지에 떨어진 물의 일부는 지하로 흘
상태가 변하거나 위치만 변해 왔기 때문이다. 이것을
러들어 암석과 지층을 침투하면서 물에 포함되었던 오
물의 순환이라고 한다.
염 물질들이 정화되고 다시 샘을 통해 지표면으로 흘
그럼 물의 순환의 출발점은 어디일까? 바로 바다인
러나와 동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 또한 어디
데, 바다에 지구 전체 물의 97퍼센트가량이 있다. 바
든지 갈 수 있는 구름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은 식물들
닷물에 햇빛이 비치면 형태를 바꾸어 수증기가 되어
이 꼭 필요로 하는 수분을 공급한다. 이렇게 물의 순
하늘로 올라가고 높이 올라간 수증기는 차가워지면서
환은 생명체의 생명 연장을 돕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구름을 만들고 이 구름은 바람에 밀려서 여기저기 떠
지구의 역동적인 움직임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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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암석의 순환
3. 질소의 순환
암석은 만들어진 기원에 따라 퇴적암, 변성암, 화성
생물에게 꼭 필요한 10대 필수 원소 중 하나이기도
암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런 돌들이 잘게 부수어졌다가
한 질소는 지구 대기권의 약 78퍼센트를 차지한다. 이
다시 돌이 되는 과정을 암석의 순환이라고 하는데, 먼
질소도 다양한 화학 형태로 바뀌어 가면서 순환한다.
저 화성암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자. 땅속에 있던 마그
이러한 변화는 생물학적인 과정과 비생물학적인 과정
마가 점차 지표 쪽으로 올라오면서 점차 식어지면 결
을 둘 다 거칠 수 있다. 질소의 순환은 질소 고정, 광화
정 작용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통해서 화강암이나
작용, 질화 작용, 탈질소 작용이라는 과정을 거듭하는
현무암 등이 만들어지게 되고 이 돌들이 점차 지상에
활동을 말한다. 녹색식물들은 대기의 질소를 그대로
드러나게 되면 물과 바람 그리고 온도 차에 의해 침식
이용할 수 없다. 토양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 역할
을 받게 되어 잘게 쪼개지게 되고, 이 퇴적물들이 하천
을 돕는 것이 아조토박터나 클로스트리듐 그리고 뿌
을 따라 내려가면서 쌓이게 되는데 쌓인 곳이 마침 무
리혹박테리아다. 물속에서는 아나베 등 질소 고정 생
거운 해양 지각과 함께 대륙 지각 속으로 밀려 침강하
물들이 있어서 공중 질소를 고정시킨다. 극소량이긴
게 되는 곳이면 다시 마그마 속으로 들어가게 되어 화
하나 번개가 치면 공중 방전에 의해서 이산화질소가
성암의 순환 고리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마그
만들어지고 이것이 빗물에 녹아 땅속으로 들어가 식
마 속으로 들어가지 않은 퇴적물이 압축 작용과 돌을
물들이 이용할 수 있다.
만드는 교결 작용으로 들어가게 되면 퇴적암이 된다.
이렇게 땅속으로 들어간 질소를 식물들이 흡수하게
이런 돌들이 마그마의 분출로 큰 열과 큰 압력을 받게
되는데 이 질소는 식물 속에서 단백질, 핵산 등 유기
되면 변성 작용을 받아 변성암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물질의 재료로 쓰인다. 다시 질소를 포함한 식물을 뜯
생성된 퇴적암과 변성암도 각각 이후 어떤 작용을 받
어 먹고 사는 초식 동물들에게 옮겨지고 이들이 죽거
느냐에 따라서 계속하여 순환하게 된다. 그리하여 오
나 배설을 하게 되면 부패균에 의해 분해되어 질소는
늘날 지표면에 나와 있는 돌들은 풍화와 침식을 통하
다시 토양으로 되돌아온다. 그러나 토양 미생물 중에
여 사라지는 것 같지만 계속하여 순환을 쉬지 않으므
는 암모니아나 질소 기체로 환원시켜 대기 중으로 되
로 돌들이 사라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돌려 보내는 탈질소 세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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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소의 순환은 생태학자에게는 특히 관심을 끄는데
이산화탄소는 열을 흡수하는 대표적인 기체로 지구
질소 이용 가능성은 일차 생산과 부패를 포함한 생태
온난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향후 대기 중에 방출
계 과정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화석 연료
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대체 에너지 개발이나 삼림
연소, 인공 질소 비료 사용, 폐수로의 질소 방출과 같
의 훼손을 방지하여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은 인간 활동은 극적으로 지구 질소의 순환을 바꾸어
의 어떠한 기술도 대기 중에 한 번 방출된 이산화탄소
놓고 있다. 녹조나 적조 현상과 같은 피해의 원인도 질
를 제거할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하겠다.
소를 포함한 유기 양분이 지나치게 많이 바다나 강물 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원인 중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5. 자혜의 순환
질소의 원활한 순환이야말로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모든 물질이 받은 만큼 순환시
할이라고 할 수 있다.
키지 않고 쌓아 둔다면 쌓이는 곳도 흘려보내는 곳도 다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다. 세상을 만드신 창조주는
4. 탄소의 순환
바로 이런 원칙으로 세상을 만들었다고 믿는다. 엘렌
“탄소는 생명체의 기본이다.”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화잇의 저서 <시대의 소망>이라는 책에 보면 예수께서
원소이다. 탄소는 바위, 토양, 물, 식물과 동물체 그리
이 땅에 오셨을 때 주기 위하여 오셨다고 선언한다. 예
고 대기권에서 발견된다. 이들 속에 함유된 탄소는 주
수님은 만물을 하나님에게서 받으셨는데 오직 주기 위
로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서로 주고받는다. 이를 탄소
하여 받으셨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버지의 생
순환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식물의 경우 호흡하거나
명이 만물에게로 흘러 나간다. 또한 아들을 통하여 찬
죽어서 부패하게 되면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
양과 기쁨의 봉사로 만물의 대 근원이신 분께로 조수
출하고, 광합성을 할 경우 탄소 동화 작용을 하면서
처럼 다시 돌아간다. “그리하여 그리스도를 통하여 자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부터 흡수한다. 해양에서
혜(慈惠)의 순환이 완전히 이루어지는바 이로써 크신
는 플랑크톤의 광합성이나 다른 화학적 작용에 의해
시여자(施與者)의 품성과 생명의 법칙을 드러낸다”(소
이산화탄소를 대기로부터 제거하거나 용해시킨다. 한
망, 21).
편 해양 생물들의 부패나 해수의 증발에 의해 거의 같
우리도 거스를 수 없는 순환의 법칙 속에 살고 있
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시킨다. 이와
다. 내가 지금 소유하는 모든 것도 결국 순환을 시켜야
같이 이산화탄소의 순환이 자연 상태에서는 일정하게
한다. 지식도, 명예도, 부도, 권세도. 이 모든 것이 지나
방출과 흡수를 계속하면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
치게 모여 있거나 아주 없으면 문제가 된다. 사색의 계
러나 인간의 개입은 탄소의 순환에 걸림돌이 되는데
절 가을, 높이 떠 있는 구름을 보며 순환을 떠올리길
각종 에너지를 얻기 위해 화석 연료를 소비하거나 식
바라본다. 내가 순환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량과 주거를 위해 삼림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이런 산 업과 농업 활동으로 대기 중에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의 양은 연간 약 70억 톤에 이르고 이 중 대략 절반은 식물들에 의해서 흡수되지만 나머지는 대기 중에 축 적된다.
최준태 hjj1819@naver.com 별새꽃돌과학관 운영본부장(15년 근무), 과학교육학 박사 수료, 천체 전문 강사
2017. 10. 39
Q&A 질의응답
01
하나님께서 사탄에게 이 땅을 다스릴 계획을 나타내
적그리스도는 구원을 받고 영생을 얻게 됩니까?
라고 하셨다는 의미에서 사탄은 “이 세상의 임금”입
- 워싱턴 솔컴에서 존 라이트
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에서 “왕들을 폐하시고 왕 들을 세우신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 세상에 대한
궁극적으로 적그리스도는 사탄입니다. 그러나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요한1서 2장 18절)라는 사 도 요한의 말을 근거로, 그를 따르던 천사들 역시 적 그리스도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요한은 예수 께서 “육체”, 곧 진짜 인간의 몸으로 오셨던 것을 부
통제권을 행사하시면서, 이 세상의 일에 관여하시고 자 하는 범위를 제한하기로 하신 것입니다. 이것으로 인하여 사탄은 그의 계획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탄은 “이 세상의 임금”인 것입니다.
인하는 사람 역시 적그리스도라고 말했습니다(요한 2서 1장 7절). 그리고 사탄이든, 사탄을 따르는 천사 들이든, 사탄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든 간에 적 그리스도는 구원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03 창세기 6장 2절에서는 “하나님의 아들들”에 대해 언급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은 누구입니까? - 캘리포니아 록클린에서 E. V. 스미스
02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왕(요한계시록 19장 11~16
여기에 나온 하나님의 아들들은 하나님께 반역했던
절)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사탄이 이 세상의 임금이라고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순전한 신앙을
도 말하고 있습니다(요한복음 12장 31절; 고린도후서
유지했던 아담과 하와의 자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4장 3~4절). 어떻게 둘 다 가능할 수 있습니까?
오늘날처럼 그 당시 역시 하나님의 백성들이지만 유
- 오리건주 그랜츠패스에서 레비 R. 쉐퍼드
40 Signs of the Times
혹에 굴복할 때가 있었습니다.
독자 소감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독자입니다. <시조>를 받아 곱게 보관했다가 마지막 주에 읽기 시작하여 단숨에 마쳤습니다. 요즘 같은 마지막 시대에 많은 관심이 가는 지진에 관한 말씀은 다시 한번 재림의 임박을 느끼게 하였고 언어폭력 또 한 늘 관심 있는 부분이었는데 아이들에게 어떻게 좋은 것을 전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죽음이나 그 밖의 모든 내용이 생활과 밀착되어 잘 흡수되는 것 같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선물로 주신 날을 보내 는 방법’이었습니다. 청년기에 교리를 받아들이고 안식일 오후를 졸면서 지내며 주위에 있는 많은 모태 신앙 친구들 도 부모가 안식일을 No(안돼) 하며 지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을 위하여 안식일을 Yes의 날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 왔는데 똑같은 말씀을 읽게 되니 더 마음에 확 와닿네요. 우리 아이들도 안식일은 언제 나 평안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기쁨을 알아 가며 감동받는 하루라는 것을 느끼며 자라나길 바랍니다. 미국 버지니아 한주
<시조>라는 월간지는 올 3월 제가 도서실에 봉사하면서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무심코 책장을 넘기다가 작은 책이지 만 내용이 꽉 차고 유익한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대전 중구 임흥
좋은 글들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포스트모던 사람들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읽으며 불확실한 세상을 위해 기 도하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예수님만이 우리의 희망이고 해답인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광주 남구 양남
월간 <시조>는 저에게 무척 소중한 책입니다. 저는 소소한 부분까지 빠지지 않고 다 읽는답니다. 제가 고민에 빠져 있 을 때 그에 맞는 글들로 인해 다시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힘낼 때도 많아요. 여러모로 저에게 힘이 되는 책을 매달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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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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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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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Work-Life Balancd)
일 (워크, Work) 과 삶 (라이프, Life) 의 균형 (밸런스, Balance)이라는 뜻의 줄임말이다. 이는 직장인의
현실이 투영된 신조어라 할 수 있다. 2016년 12월 에 생긴 용어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뜻
지난 호 정답, 당첨자 및 응모 요령
으로 쓰였지만, 2017년 5월에 들어서는 직장인들 사이에 ‘저녁이 있는 삶’이나 ‘일과 개인 생활의 균 형’을 추구하는 생활을 대변하는 표현으로 이용되 고 있다. 단순히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만을 의미 하는 게 아니라 퇴근 후 다양한 취미 생활을 추구 함으로써 힘든 직장 생활과는 별개로 개인의 삶 에서 행복과 만족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을 의미 한다. - 조명신(mscho@sijosa.com)
■ 당 첨 자 : 박 은 정 , 양 남 수, 엄 마 리 , 이 서 연 , 이 재 헌 정답과 함께 주소, 이름, 전화번호를 당월 10일까지 sijo@sijosa.com으로 보내 주세요. 당첨되신 분에게는 추첨을 통해 시조사 신간 서적을 상품으로 보내 드립니다(구독 소감을 함께 보내 주시면 채택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말씀이 생각나는 풍경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또한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자신이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서 걸어라.” (오드리 헵번)
“For beautiful eyes, look for the good in others; for beautiful lips, speak only words of kindness; and for poise, walk with the knowledge that you are never alone.” (Audrey Hepburn)
│통권 106권 10호 제1,169호│사회 복지 실천의 필요성│ 2017년 9월 28일 발행 │1960년 7월 1일 등록(제동대문 라 00045호)│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107년 전통의 대한민국 최장수 월간지 SINCE 1910
“아름다운 눈을 갖고 싶으면 다른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