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EBUT vol.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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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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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의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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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y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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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완벽하게 커피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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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또는 신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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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y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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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under the slo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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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경쟁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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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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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잡지클럽

102

우리가 술 마시며 나눈 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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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오직 나만의 공간

110

光合成

26

36

공간력

40

옷과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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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JAPAN" 우리는 어떻게 일본을 거부했는가

46

나른한 오후

56

Shape of water

58

클럽 에반스라운지, 윤혜정

60

WE LOVE BOOTS

62

한승재, 그 다음 장

70

전형적인 패션 궤도의 이탈자

72

NEW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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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HWAY


EDITOR'S LETTER 조마조마했던 세 개의 태풍이 지나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계절이 왔습니다. 좀처럼 가지 않을 것 같던 지난 3개월이 태풍과 함께 사라진 걸까요. 르데뷰 44호의 맨 앞장에 글을 쓰려니 심장이 뛰고 긴장이 됩니다. 처음 편집장을 맡겠다고 결심한 그 순간처럼요. 사실, 많이 두려웠습니다. '처음'의 호기와 패기 대신 걱정이 앞섰고 제 자신이 한없이 부족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어떤 것이 좋은 이미지인지, 어떤 잡지를 만들고 싶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뒤척이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때 지난 11년간 이어진 마흔 세 개의 르데뷰들을 하나씩 펼쳐 보았습니다. 그 결과물 보다는 르데뷰이 개개인에게 눈길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한 명 한 명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리도 멀끔한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다니요. 이번 호 저는 모든 촬영장을 돌아다녔습니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도움을 주고 싶어서 이기도 했지만, 촬영장 속 저마다 고군분투하는 르데뷰이들에게 제 스스로 힘을 얻고자 이기도 했습니다. 밤낮없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뿜어내는 그들의 에너지는 결과물에 비할 수 없는 엄청난 것 이었습니다. '처음'이라는 불안과 걱정, 이 모든 부정적 감정들을 다독일 수 있었던 건 르데뷰이 덕분이었습니다. 초짜배기 편집장이 불안했을 법도 한데 따라와 준 르데뷰이들에게 이 페이지를 빌려 감사의 말 전하고 싶네요. 애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많이 배웠습니다. 서로의 부족한 점 채워가며 새벽 내내 카톡을 주고받던 지영이, 고생 많았어. 끝으로 저의 곁에서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더 좋은 르데뷰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추워지는 날씨 건강 꼭 챙기시고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LEDEBUT Editor In Chief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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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BERS LIST DESK

EDITORIAL DESIGN

FILM

김유정 / Kim You Jeong

Director

주한솔 / Joo Han Sol

youuujk0114@gmail.com

최송아 / Choi Song A

joo_hs11@naver.com

Editor In Chief

Videographer

ah1215@naver.com Creative Director

김선경 / Kim Seon Kyeong

박지영 / Park Ji Young

Designer

jyp4948@naver.com

류은빈 / Ryu Eun Been ebryou@naver.com

강민하 / Kang Min Ha boom7764@naver.com

Business Manager 김지선 / Kim Ji Sun

서인애 / Seo In Ae

pino@gmail.com

inamours@gmail.com

Marketer

백연주 / Baek Yeon Joo

우주연 / Woo Joo Yeon

keithabaek@gmail.com

강태원 / Kang Tae Won ktwon0918@gmail.com

PHOTO Photographer

marianna.woo126@gmail.com 최미가 / Choi Mee Ga

72898888@naver.com

이경선 / Lee Kyeong Seon

민가을 / Min Ga Eul

2knx5n@gmail.com

jhjujn@gmail.com

박지혜 / Park Ji Hye

노신가 / No Sin Ga

jihyeb483@gmail.com

tomaroh@naver.com

meegachoi@gmail.com

FASHION Director 심지은 / Sim Ji Eun pas500@naver.com Editor 권윤경 / Kwon Yoon Kyung soyng0117@naver.com

ART Editor 김소연 / Kim So Yeon enjel0709@naver.com

MAKE UP Artist 이채현 / Lee Chae Hyun chehel@naver.com 김민영 / Kim Min Young mingumi9@gmail.com

FEATURE Director 조은혜 / Cho Eun Hae silversea623@gmail.com Editor 이호준 / Lee Ho Jun dlghwns0408@gmail.com 황수현 / Hwang Soo Hyeon suhday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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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K 르데뷰에서 인연들과 만남은 어느새 두 번째가 되었습니다. 지난 호에서 같이 작업했던 분들 뿐만 아니라 이번 호에서 새롭게 만난 분들까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저에게 무척 떨리는 일이었습니다. 새로운 이를 만나 말을 나누는 것은 제가 좋아했던 것에 대하여, 앞으로 좋아할 것에 대하여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좋아했던 것에 싫증을 느꼈고 무엇을 좋아해야 하나 내가 옳은 것인가 끊임없는 물음을 가지며 아직 그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낯을 많이 가리는 탓에 뒤에서 따라가기만 했던 제가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 아직 많이 낯설기도 하고 부담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저를 따라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 호도 잘 부탁드려요! 항상 옆에서 누구보다 고생했던 유정 언니, 한솔이 정말 고맙고, 이번 호도 르데뷰이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LEDEBUT Creative Director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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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K

FASHION

MAKE UP

김지선_패션매거진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을

심지은_우리가 우리로 존재하는 것에도 수 많은

이채현_첫 르데뷰가 마무리 되었네요!

가지고 4월쯤부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어느덧

다짐과 용기, 도전과 배려가 있어야 함을 깨닫는

이번 작업을 통해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된 것

44호를 마무리 하며 가을의 끝자락에 있네요!

요즘입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모든 것들에

같아서 설레고 기분 좋은 요즘입니다. 처음이라

르데뷰 덕분에, 저의 2019년은 매거진에 대해

감사함을 느낍니다.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조금은 어색하고 미숙하지만 르데뷰를 통해 제

이해하고,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한 해였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고민과 제 자신에

스스로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이번 호를 위해 애써준 르데뷰이분들 모두 수고

대한 불안함은 피할 수 없었지만, 르데뷰를

좋겠어요. 이번 작업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많으셨고, 특히 마케팅팀 주연언니와 미가언니

통해 조금씩 해답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 날이 추워지는데 모두

너무 고맙습니다 :) 얼마 남지 않은 가을, 곧

Le debut 그 이름처럼 제게는 새로운 시작을

감기 조심하고 다음호도 힘내보아요.

다가올 겨울 모두들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랄게요,

하게 해준 고마운 곳입니다. 마지막까지 저를

르데뷰 화이팅 !

잘 보살펴주신 르데뷰이분들, 덕분에 매 순간

김민영_처음 르데뷰이가 되어 작업한 이번

많은걸 배웠고 같이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호는 너무나 설레이며 진행했고 새로운 분들과

우주연_처음으로 마주한 르데뷰, 함께 할 수

다른 곳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또 만나요. 고마운

만나고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작업하게 되어서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2019년 더운 여름으로

기억만 안고 가겠습니다.

정말 즐거운 43호였습니다. 부족한 저이지만

시작해 선선해진 계절로 마무리를 짓는 44호가

고생해주시고 잘 이끌어 주셨던 르데뷰이분들

나왔습니다. 다음호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권윤경_어색한 인사를 건네던 여름이 불과 얼마

감사합니다. :) 함께여서 행복했어요 ㅎㅎ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마케팅팀장

전 같았는데, 어느덧 추위에 살갗을 가리기 바쁜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지선이 너무 수고 많았고 보고싶을거야!!

계절을 앞두고 있습니다. 곳곳에 저의 이름과 흔적이 담긴, 저에겐 첫 번째이자 르데뷰의

최미가_르데뷰와 함께한 저의 첫 44호가

마흔네 번째 얼굴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은

호기심과 새로움을 가득 남기고 마무리되었네요!

늘 아쉬움이 남는 법입니다. ‘첫 번째’라는 것을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이렇게 즐겁다는 걸

기념하고 싶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

르데뷰에서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아쉬움이 두 번째, 세 번째에 이르는 긴 여운이

이번 가을 내내 함께 고민하고 애써준 마케팅팀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바쁜 일정과 병행하며

정말 고맙습니다:)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또 이번 호 함께한 모든 분들 너무너무 고생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남깁니다. 우리의 배려를

많으셨습니다!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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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김소연_지겨웠던 무더운 여름에서 선선한 가을로 넘어가면서 드디어 르데뷰 44호를 마쳤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새로 바뀐 것들과 기존의 것들이 오고가면서 하는 내내 바뀌는 계절처럼 마음이 싱숭생숭했는데 그래도 무사히 잘 끝낸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나머지 분들도 고생 많으셨고 다같이 행복해졌음 좋겠습니다! ㅎㅁㅎ


FEATURE

EDITORIAL DESIGN

PHOTO

조은해_르데뷰에 들어오고서 두 번째인 44호를

최송아_가장 바빴던 요 몇달 사이에서도 아쉬울

민가을_날이 좀 더 추운 겨울에 왠지 꽃이 필 것

준비하며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선물

만큼 빨리 지나간 듯한 한달. 르데뷰였어서

같아요. 가을에 싹이 올라와서요.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기사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능했겠죠? 많이 부족했던 송팀장 잘 도와서

많이 배웠고 행복했습니다!ㅎㅎㅎ 잊지 못할

44호 함께 만들어준 우리 편집팀 넘 사랑해여

추억을 또 하나 쌓게 되었네요 :) 모두들 남은

소연이 고마워!

2019년 행복하게 보내길 바라요 :) 르데뷰 파이팅!

류은빈_떠나기가 아쉬워 계속 미뤄왔는데 이젠 정말 때가 된거같네요. 든든한 편집팀 항상

이호준_에디터가 되겠다고 다짐한 후로 매일

고맙고 앞으로도 좋은 인연 이어가요! 모두

제가 가지고 있는 역량에 대해 고민합니다. 이번

감사했습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요.

호 피쳐 지면을 실으면서 유독 그러한 고민을 자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도 그

서인애_늘 그랬듯이 정신없이 지나간 3번째

시간만큼의 결과물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르데뷰. 좀 더 가까워져서 더 즐거웠어요. 함께

그래도 제 기사에 항상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던

해준 편집팀 고맙습니다.

FILM 주한솔_44호엔 에디터로도 참여하게 되었네요. 무모한 제안을 함께해준 민하에게 고맙고, 갈피 없던 제안을 받아준 지영이도 고마워! 지은아 잘가... 난 편집하러 갈게... 강민하_첫 르데뷰에요. 만사가 귀찮은 성격을 서로 억제해주며 함께한 한솔언니가 제일 고맙고, 같이 작업한 모든 분들 매일매일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래요! 모두모두 행쇼^.^!

데스크 분들과 같이 작업한 편집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우리 더 열심히

박지혜_저의 두번째 르데뷰. 어째 처음보다

작업해봐요 :)

정신없이 지나간 44호 였어요. 아직도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래도 언제나 마음이 잘

황수현_에디터가 되어 글을 쓰는 일을

맞는 편집팀.

오랫동안 꿈꿔왔지만, 그저 계획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르데뷰는 간만에

이경선_시간이 흐르는 게 아쉬워 모른체

찾아온 행운 같았고, 이번 해 가장 잘한 일을

했더니 벌써 이만큼이나 떠내려와 있었습니다.

꼽으라면 자신있게 르데뷰에 함께한 것을

제게 바다는 멀었지만 함께 해주신 편집팀

말하고 싶습니다.
보여드릴 글도 없는 저의

감사합니다. 늘 힘이 돼줘서 든든한 송아 소연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신 많은 분들과, 사소한

고마워!

물음표에도 매번 친절하게 느낌표를 달아주신 르데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다음 호를 기다리며, 모두들 다가올 겨울에도 좋은 추억들만 가득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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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의 호흡 반복 재생으로 유라의 노래를 듣던 시기가 있었다. 데뷔곡인 ‘my’였다. 노래는 유라의 들숨으로 시작된다. 어쩌면 나는 유라의 그 호흡에 반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어지는 개성 강한 목소리에 매료되었고 서정적인 가사에 몇 번이고 돌려 듣곤 했다. 1년이 지난 어느 날, 나는 그녀를 만났고 내가 건넨 질문들에 유라는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곱씹어가며 대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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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스트라이프 드레스는 Seokyeong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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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 드레스는 zisu 아우터는 Seokyeong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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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뮤지션 유라입니다. 오늘 르데뷰 촬영하셨는데 어떠셨어요? 평소에 못 입어본 드레스업된 스타일을 많이 입어봐서 새롭고 좋았어요. 요즘은 편안한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어렸을 때 이런 스타일을 많이 입었거든요. 앨범 데뷔 1주년이시잖아요, 기분이 어때요? 10월 1일에 싱글 ‘my’가 나왔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른 거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유라의 음악? 제가 최근에 읽은 책의 소제목을 인용하자면… ‘아름답게 유영하는 시’. 요즘엔 그 표현을 쓰고 싶어요.

애착이 가는 곡이 있나요? 애착이 가는 곡 딱 하나만을 꼽기는 너무 어렵네요. 요즘에는 다들 아직 못 들어보셨을, 앞으로 낼 음악들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댄스나 발라드가 주류인 한국 음악시장에 다양한 음악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만의 개성이 담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한 게 본격적인 음악활동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13


한국 음악시장에 변화를 주시고 싶어서 음악을 시작하신 거네요.

하는 것 같아요. 사색까지는 아니지만… 사색 아닌 사색? 그리고 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친구들의 인디

아있는 느낌을 주는 것들을 보는 게 좋아요. 그게 친구들이 될 수도

펜던트(independent)한 음악들이 인정받지 못했어요. 인디펜던트

있고, sns가 될 수도 있고.

한 음악을 사람들이 더 많이 감상하고 즐겨주시면 좋겠어요. 물론 그 렇게 되면 인디펜던트가 아니니 말의 모순이 생기지만 (웃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대중화되길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최근의 취미나 빠진 게 있어요? 예전부터 옷을 많이 모으고 있어요. 최근에는 가구에 관심이 많아졌 고요. 가구나 오브제들을 많이 보고 있어요.

‘나의 머리는 녹색’부터 ‘L’까지. 015B 선배님들과의 작업은 어땠어 요? 015B 선배님들은 가급적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다 들어주셨던 편이었

말씀하신 대로 패션에도 관심이 많으신 거 같아요, 사복이나 무대의

고, 시너지가 좋았어요. 그간 조명되어온 015B의 모습과는 굉장히

상을 보면.

다른 모습도 많이 갖고 있으신데, 아무래도 그런 부분들도 보여주고

저는 믹스 앤 매치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무대에서는 실험적인 옷들

싶어하는 마음이 있지 않으셨을까 생각했습니다.

을 시도하고 있어요. 평소에는 부담스러워 보여도 무대 위에서는 전 혀 과해 보이지 않더라고요. 소재끼리의 믹스 앤 매치를 좋아해요. 헬 무트 랭, 메종 마르지엘라, 미쏘니... 좋아하는 브랜드는 너무 많아요!

유라와 함께 할 때? 네. 그래서 작업할 때 제 의견을 고집하려는 편이에요. 건축적인 디자인을 좋아하시나 봐요? 맞아요. 건축적인 디자인을 좋아하고, 그 디자이너에 대한 사상이나 그래도 선배님들이 유라씨 말을 많이 들어주시나 봐요.

철학을 보기도 해요. 아, 꼼데 가르송 쇼피스들도 좋아해요. 여자 옷

이제! 많이 들어주세요. (웃음)

보다는 남자 옷을 좋아하는데, 그래도 최근에는 몸에 핏되는 것들을 입어보려고 시도 중이에요.

‘더 팬’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미스치프와 와이낫어스 룩북 모델도 하셨잖아요.

저는 사실 경쟁을 좋아하지 않아요.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에

네 개인 인스타그램에 제가 관심있던 브랜드의 의류, 일상복들을 조

나오게 될 기회가 생길 줄은 예상하지도 못했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금씩 올리기 시작했는데 평소 그런 부분을 관심 있게 봐주시다가 모

두렵기도 했고 심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어요.

델 제의도 들어오게 된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죠.

심리적인 압박이 많으셨나 봐요.

지금 입고 계신 옷도 최근 애정하는 옷이죠?

네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기였거든요. 그래도 음악적으로 의견 나누고

제가 하얗게 입는 걸 좋아하는데, 보면 디테일이 되게 많아요. 탈 부

협업할 수 있는 분들과의 만남이 즐거웠고,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

착이 가능하거나, 솜이 들어있는 카라. 지퍼 디테일도 있고. 소재도

어서 감사했습니다.

되게 특이하죠? 아이템마다 질감의 차이도 생각했어요.

작업을 하실 때 어디서 영향을 많이 받으세요?

음악을 하지 않으셨다면 어떤 일을 하셨을 거 같아요?

주변 친구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특히 퀴어 친구들. 그

광고나 마케팅 아니면 시각디자인 일을 했을 거 같아요!

친구들과 함께 있다 보면 문화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더 감정을 얻는 게 많아서, 그런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런 영화도 많이 보고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데뷔 일 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앞으로 도 많은 변화들이 생길 텐데, 1년 뒤의 유라는 무엇을하고 있을까요? 아마 내년 이맘때쯤이면 더 해외로 나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거 같

음악 외에는 어떤 걸 좋아하세요? 취미도 좋고.

아요. 음악을 하거나, 패션을 하는. 그리고 더 재미있는 작업을 할 거

우리는 눈을 뜨고 감는 순간까지 수많은 이미지들을 마주하잖아요.

예요. 음악을 하면서 의류 쪽 일을 시도해보거나. 친구들 일을 도와주

제가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어서 그런 것들에 관심이 아직 남아있는 것

면서 디제잉을 할 수도 있고. 복합적으로 많은 일들을 할 거 같아요.

같아요. 책이나 옷 같은 사물들을 볼 때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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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은 Cos, 팬츠는 Seokyeong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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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ing Editor Photo Film Hair & Make up

Youra Sim Jieun Min Gaeul Joo Hansol Lee Chaehyun

Assistant (photo) (film) (editor) Editorial Designer

Kim Changjun Kang Minha Kim Youjeong Choi Songa

유라는 자신의 꿈이나 신념, 좋아하는 것들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것을 표현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았다. 강인한 사람이었다. 인터뷰 끝에 구독자들에게 줄 폴라로이드 사진에 사인을 하며 그는 ‘팬들이 좋아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촬영 날은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이었고, 하늘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예쁜 노을을 그리고 있었다. 17


혼자서도 완벽하게 커피즐기기 “근데 왠지, 몇년 후엔 혼자 밥먹고 혼자 술먹고 이런게 트렌드가 될 것 같지 않아? 유행이라기보단 익숙한 풍경이 되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 中

정말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먹는 게 익숙한 풍경이 되어버렸다.

[ 혼자가기 좋은 카페 선정 체크리스트 ]

몇 년 전만 해도 혼자라는 이유로 받게 될 여러 시선 때문에 상 상도 못 했는데, 이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아직까지 ‘혼밥’과 ‘혼술’은 두둑한 배짱이 필요한 고난

□ 혼자가도 옆 테이블 얘기가 들리지 않을 만큼의 테이블 간격

도 스킬로 여겨진다. 그런데 혼자 커피 마시러 가는 것, 요즘 말 로 ‘혼커’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가끔 맛있는 커피와 디저 트와 함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소소하고 확 실한 행복을 가져다주니까.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힐링할 수 있는 공간, 혼자 책을 읽거나, 밀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

□ 오래 앉아도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는 의자 □ 향 좋고 맛있는 커피 □ 뭘 먹을지 수십번 고민하게 만드는 다양한 디저트들

간. 그런 의미의 혼자서도 즐기기 좋은 카페 몇 군데를 소개하 고자 한다. 그전에, 혼자 가기 좋은 카페를 선정하기 위한 나름의 기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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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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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맛집, 해방촌의 카페 타자기 넉넉한 시간, 해방촌에 갈 체력이 된다면 다시 한번 꼭 혼자 가보고 싶은 카페. 아직도 멋스러운 공간과 큰 창이 기억에 남았다. 운이 좋아 창가 자리 에 앉게 된다면, 어느 시간대이든 엄청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특히 노을 이 지는 시간대라면, 커피 한잔과 함께 황홀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제일 좋았던 건 카페 타자기만의 질문지 공책이었다. 질문에 골똘히 답변을 생각 하는 것도,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적었는지 읽어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 었다. 여유라는 단어와 정말 잘 어울렸던 카페 타자기. 아메리카노 4.5 초코 타자기 6.0 서울 용산구 신흥로 97-5 내제 2층호 / @cafe_tajagitajagi

근처에 이런 카페 있었으면, 망원동의 KAFETONE

밖을 내다볼 수 있었던 망원동의 작은 카페. 그레이 & 화이트 톤의 인테리 어와 가사 없는 클래식한 음악 선곡이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고소 한 플랫화이트와 함께 그냥 가만히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마 저도 힐링이 되는 공간이었다. 1인 손님들이 많은 걸 보니, 이미 망원동에 서는 혼자 오기 좋은 카페로 유명한 듯싶었다. 맛있는 커피와 혼자만의 조 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두말없이 추천하고 싶은 카페. 하나 덧붙이자면 주문을 할 때 아기자기한 디저트들이 수없이 고민하게 만드니 조심할 것. 아메리카노 4.5 6oz 라떼 5.0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길 26 1층 / @kafe.tone

카페 마음 따뜻해지는 아지트, 상수의 인솔

들어가기 전부터 마중 나온 ‘당신의 발걸음에 힘이 되고픈’이라는 문구에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졌다. 벽마다 조화롭게 걸린 그림들은 갤러리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 곳을 혼커 추천지로 정한 이유는 센스 넘치 는 독립적인 공간 때문이다. 세 파트로 분배된 공간 덕에 사람들의 대화 소 리에서 벗어나 오로지 커피 맛을 느낄 수 있다. 자리마다 비치된 콘센트는 손님들을 위한 센스가 돋보였다. 공간뿐 아니라 맛있는 커피와, 달달한 다 쿠아즈는 그 맛 자체로도 재방문 사유가 되었다. 아메리카노 4.0 다쿠아즈 3.0 서울 마포구 독막로 18길 16 1층 / @insole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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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1p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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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권윤경

Editorial Designer

백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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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똑같은 옷, 비슷한 아이템, 이미 질려버진 지 오래일지도 모른다. 개성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브랜드가 있다.

@Rajanatelier

전형적인 패션 궤도의 이탈자

기존의 옷을 분해하고 재해석한 디자인을 제시하는 커스터마이징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데님 소재가 다양하게 변할 수 있

특히 마스크로 재해석한 구조적인

음을 알 수 있는 아카이브로, 최근

아트워크가 돋보인다.

많은 매체에 노출이 됐다. 청바지를 분해하고 새로운 위치에 다시 봉제하면서 패치워크나 워싱 을 통해 해체주의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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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이템을 해체하고 재결합하 여 아카이브를 구성한 써지리. 청바지를 분해하여 팬츠의 느낌을 겸비한 캡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뿐만 아니라 치마를 바지로, 바지 를 치마로, 자켓의 안과 밖을 완전 히 바꿔버렸다.

@Sur8ery

오버로크를 밖으로, 디테일을 더 한 티셔츠는 디자인에 재미를 더

(마름질한 옷감의 가장자리가 풀리지 아니하도록 꿰매는 일)

*오버로크 : ‘휘갑치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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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또는 신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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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의 테마가 될 백 리스트를 새로운 쉐입과 착용법으로 소개한다.

SQUARE BAG 패션계에서는 올 가을 겨울 주요 트렌드로 간결한 쉐입에 섬세한 자수나 레더로 스퀘어 백을 선보이며 귀여운 시도를 했다. 마치 보석함을 가져온 듯 기본원단 보다는 딱딱한 투명 박스나 나무 등 다양한 소재를 선보였다.

2 MICRO MINI BAG

S/S 시즌부터 내 손바닥만한, 어쩌면 더 작을지도 모르는 크기의 백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가방의 기능을 완전히 배제해버렸다. 특히 자크뮈스의 마이크로 미니백은 카드조차 들어가지 않는 크기이다. 그럼에도 패션아이템으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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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SHAPE S/S 시즌부터 이번 가을까지 새로운 쉐입의 백은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패션계는 많은 쇼에서 재치있게 변신한 백을 선보였으며 새로운 형태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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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WEAR 새롭게 가방을 착용하는 것보다 거의 입는 수준에 가까운 백들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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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뿐만 아니라 목, 심지어 발목까지도 이제는 어깨에만 가방보다는 신선한 착용법으로 개성을 선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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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T BAG 작년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벨트 백은 올해에도 그 인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룩에 벨트 백 하나만 착용해도 패션센스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까지는 허리에만 걸친 페니백이 유행했다면 올해는 허리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모든 곳에 맬 수 있다.

DOUBLE BAG S/S 컬렉션에서 양쪽 크로스로 착용하는 체스트 백이 있었다면 이번 F/W 패션하우스에서는 가방위에 또 다른 가방을 레이어링한 더블 백을 선보였다. 가방 위에 작은 가방은 실용성과 장식성 두가지 토끼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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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enne West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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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채현 Film 강태원 Stylist 이우정 Model Maria_matsumoto Photographer Roe Poet Hair&Makeup 이채현 Hair&Makeup Assist 오소영 Editorial Design 류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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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LIST ZARA

02 512 0728

CHARMS

02 794 6592

KIMMY.J

+82) 556 7871

THEVERYOUNG

010 7181 9068

UL:KIN

070 7560 2014

COS

02 726 7785

ZI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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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KYEONG

010 6652 6902

HEROS OF HISTORY

010 3429 8514

DAILY MIRROR

010 3192 6764

MOONSUN K

010 6833 6574

BOWLOON

010 8468 0620

REIKE NEN

02 499 8226

MOMENTAL JEWELRY

010 3876 5047

NAM JEWELRY

070 6363 2306

ANCHOVI

010 3741 0599

SPACE ODDITY

010 9748 0908

BUHEE

010 2749 4320

PHILOCALY

070 4155 0796

GNEUL

010 8883 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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