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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8
정민, 그리고 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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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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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der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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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THE KING?
16
당신의 노동의 가치는 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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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미식 투어
20
#880d1f
93
당신이 잠시 머무른, 봄날은 간다
28
올바른 굿즈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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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거나 대담하거나
30
시간을 기다리는 여자.
98
비밀의 문을 열며
38
How to wear; Tie dye
102
고독
42
보살피는 옷 입기
110
Indie books
44
선민을 보고 듣다
112
우리가 술 마시며 나눈 대화들
50
패션이 음악을 만났을 때
122
억압 : 어항속의 물고기
52
기본은밝고터울이없지만속가림이심한편
60
Love in your suitcase
63
너와 나의 아슬아슬한 경계
64
So!YoON!
74
밀레니얼 세대에게 선사하는 뉴트로
76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78
순환의 내러티브 : 망각과 트리거
80
네, 저 예민한 사람입니다.
EDITOR'S LETTER 르데뷰 43호가 나올 때쯤에는 무척이나 더울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6월은 제 생일이 있는 달이기도 하고 장마가 시작되는 계절이기도 하곤 했으니까요. 근데 신기하게도 여전히 선선하고 날씨가 좋습니다. 다음 주면 곧 7월이고 르데뷰는 생각보다 퍽 시원하게 44호를 준비하기 시작할 듯 합니다.
때마침 7월부터 개인적으로 시작하는 일들도 많습니다. 그런 개인적인 사정들도 긍정적이고 새로운 바람이 되어 르데뷰 까지 불어줬으면 합니다. 사실 변화를 예고했던 것에 비교해 많은 변화를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변명할 것 없이 제가 노력을 더 쏟았어야 했는데 몇몇 벽들을 마주하고 안주해버린 듯합니다. 이번 43호가 르데뷰에게나 르데뷰이들에게나, 그리고 구독자분들께도 다음 44호로 변화하기 전의 매듭이었으면 합니다.
저와 함께 두 번의 매듭을 묶어주셨던 르데뷰이 분들, 그리고 앞으로 함께하실 분들께 이번 호 정말 감사했고 다음 호도 잘해봤으면 좋겠습니다.
LDEDBUT Editor In Chief 양한흠
MEMBERS LIST DESK
EDITORIAL DESIGN
ART
양한흠 / Yang han heum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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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eumyang@gmail.com
류은빈 / Ryu Eun Been
tomaroh@naver.com
Editor In Ch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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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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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을 / Min Ga 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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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애 / Seo In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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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 Kim So Yeon
김유림 / Kim Yu Rim
최송아 / Choi Song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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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형 / Jung Ji Hyung
백연주 / Baek Yeon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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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Videographer 주한솔 / Joo Han Sol
김지선 / Kim Ji Sun
이경선 / Lee Kyeong 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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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박지혜 / Park Ji Hye jihyeb483@gmail.com
Director 차은향 / Cha Eun Hyang c.eun@icloud.com
FEATURE Director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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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아 / Yoon Sang 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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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sangah1006@gmail.com 이호준 / Lee Ho Jun 심지은 / Sim Ji 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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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이차연 / Lee Cha Yeon jddstudio.1@gmail.com
김유정 / Kim You Jeong youuujk0114@gmail.com
정해원 / Jeong Hae Won Jeongh06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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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K 알다가도 결국은 모르는게 인생사. 어떤이들은 고민 않고 쉽게 살아가지만 그 보다 좀 더 예민한 난 하나하나 짚고가느라 피곤한 밤이야. 나를 위로하던 누군가의 음악도, 뚝딱 나온게 아닐것임을 깨닫고. 그간 나의 어머니가 그린 그림도, 무심코 보던 어제 보다 더 깊어.
LDEDBUT Creative Director 이상민
DESK
FASHION
정지형_르데뷰, 세 글자 안에는 참 많은 것이
차은향_작년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서 첫 촬영을
박지영_첫 르데뷰 작업, 우왕좌왕했지만
담겨 있습니다. 영광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읽힐
할 때가 기억이 납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재밌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호가 되는
수 있는 잡지를 함께 만들게 되어서. 애써주신
지금, 르데뷰와 또 다른 인사할 때가 왔네요.
패션팀 분들 짧은시간이었지만 즐겁고 감사한
르데뷰이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시간이었어요. 아쉽지만 또 만나뵙길 바라요!
우리 패션팀! 더 이상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항상
이번 작업에 많은분들이 저에게 도움을
김유림_43호 작업하시느라 다들 수고
응원할게요. 마지막으로 존재만으로 든든했던
주셨는데, 정말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네요.
많으셨습니다.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상아, 수고 많았어. 이만 제 마지막 인사를
감사합니다.
영광이었습니다!
하겠습니다. 우리, 또, 만나요김유정_저의 첫 르데뷰가 세상에 나오게
김지선_르데뷰와 처음으로 함께한 43호. 함께
윤상아_처음 만난 날, 옆자리에 앉아 어색한
되었네요. 저에겐 첫 호가 누군가에겐 마지막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 “르데뷰”라는
몇 마디를 주고받던 날도 있었고 에디터로서
호가 되는 군요. 이번을 마지막으로 떠나는
3글자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걱정이 많던 날엔 새벽에 보내는 카톡으로
패션팀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고 만났던 짧은
열정이 들어가있는지 배웠고, 특히 마케팅팀
서로의 걱정을 눌러주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시간이 아쉽습니다(하지만 저희는 또 패션계
지형언니 너무 잘 이끌어주고, 노력해주셔서
나에게 응원을 주는 은향 언니. 너무 고마웠고
어딘가에서 만날테니까요, 하하). 각자 다른
미안하고 또 고맙습니다. 다음 호에는 새로운
고맙습니다. 1년 전 우리가 했던 말들이 비록
분야에서 의견을 모으고 힘을 보태어 만들어낸
마음가짐으로, 좀 더 성숙하게 임해보려고 해요.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같은 말을 하고
결과물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르데뷰이들, 특히 지형언니 수고 많았습니다 :)
있지만 그거 또한 좋습니다. 우리는 좀 더
했습니다. 작년부터 고민에 가득 차 있던 저에게
성숙해졌거든요. 아, 그리고 4권의 책을 만들 수
르데뷰는 약간의 해답을 준 것 같아요. 그리고,
있게 기회를 준 르데뷰 정말 감사합니다.
제 곁에 계시는 모든 분들 항상 고맙습니다. All right then, See y’all!
심지은_감사함을 컨트리로 전달하기엔 너무 많은 분들. 여러분의 다정 한 조각이 모였기 때문에 좋은 거, 재미있는 거 할 수 있었어요. 어디선가 다정도 체력이라고 하더군요. 더운 여름 건강히 나시고 우리 오래도록 보아요. (p.s.) 떠나는 우리 멋진 언니들 고생 많았어요.. 그리울 거야.. 8ㅅ8
EDITORIAL DESIGN
FEATURE
ART
류은빈_또 이렇게 43호가 나왔다! 잘 따라와준
이호준_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요즘 부쩍
민가을_43호 나왔습니다. 항상 촬영때마다 힘이
편집팀 너무 고맙고 고생했어!
느낍니다. 그래서인지 글을 탈고할 때도
되는 유주와 무한한 재능꾼인 상민씨, 그리고
느꼈지만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도
화보와 인터뷰를 함께 해주신 지영씨와 상아씨
서인애_바쁜 일정이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다음이 있으니 조금 더 나아진 모습, 더 좋은
너무감사드립니다.
작업해서 행복했어요. 새로운 편집팀, 앞으로 잘
글이 나올 것이라 믿습니다. 이렇게 ‘처음’이라는
부탁해요!
짐을 조금만 덜어볼게요. 43호 만드느라 다들
김소연_42호 끝난지 얼마 안된것 같은데
고생하셨습니다!
벌써 43호도 거의 끝났습니다. 이번 작업에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업을 다같이 함께해서
최송아_두 번째 르데뷰. 새로운 작업들과 새로운 편집팀, 계획된 듯이
조은해_설렘을 가득 안고 시작한 첫 번째
재밌었고, 그만큼 열정을 쏟아 시간도 금방
착착 진행된 작업들 모두 행복했습니다.
르데뷰,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일을 한 큰
흐르는 것 같습니다. 더움과 시원함이 동시에
다음호도 잘 부탁드려요 :)
행복이었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고 특히나
느껴질 44호 기간에도 열심히 준비해서 같이
제 부족한 원고를 아름답게 만들어준 편집 팀
일하는 팀원들과 구독자분들께 더욱 재밌고
백연주_생각보다 귀여우신 르데뷰 여러분
분들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번 호를 진행하면서
신선한 작업들을 만들기 소망합니다. 함께해주신
덕분에 저에게는 꽤나 즐거운 첫 르데뷰입니다
배운 점이 많습니다. 르데뷰, 다음 호도 잘
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고마워용
부탁드려요~! 노신가_Ledebut. ??????????????호
박지혜_생각보다 어려웠고 재미있던 저의 첫
축하합니다.
르데뷰. 많은 분들이 열정으로 만들어내신 작업물을 제가 편집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어요. 새삼 정말 세상에는 멋있고
FILM
잘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다시 깨닫고 제
주한솔_좋은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던 것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 그리고 그분들의 열정을 함께 느낄 수 있던 것
앞으로의 르데뷰가 너무 기대되요. 항상
모두 감사했습니다.
응원해주시고 챙겨주시는 르데뷰 전 멤버이자 제 멘토 기현선배 감사해요. 그리고 우리 편집팀 넘 좋아요ㅠㅠ힝 다들 화이팅 이경선_부족한 저이지만 품어주신 르데뷰, 함께 으쌰으쌰 해주신 패션 팀 분들 덕에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맡은 화보 작업이 커버 이미지가 되다니... 기분이 너무 묘해요. 학기말과 겹치는 바람에 다이나믹한 과정 끝에발행 전이 되니까 들뜨고 설레어요. 다인 선배!! 기현 선배!! 저 여기 있어요!!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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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me Hearts
Supr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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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C
BEAMS
Editor
심지은
Editorial Design
백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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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러시아를 가는데 혼자 러시아를 배낭 메고 간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셔서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일기 형식으로 쓰기 시작했어. 근데 블로그를 보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거 야. 이 사람도 그걸 본거지. 2017년 2월에 갔다가 6월에 돌아왔고 돌아오고서 B가 여행 계획을 하며 블 로그를 보게 된 거야. 러시아에서 시베리아 횡단을 하고 유럽, 이집트, 인도를 둘러 마지막으로 동남아 (방콕)까지 갔다 왔어. 병원을 그만두고 다시 여행을 가게 돼서 종점이었던 방콕에 가게 됐지. 그때가 딱 방콕에서 B의 여행 마지막이었는데 만나게 된 거지. 그동안 B가 모르는 거 물어보면서 서로 인스타도 알 고 있었구. 근데 B 인스타를 보니까 내 루트랑 비슷하게 가고 있는거야. 자연스럽게 추억팔이 하게 되고 관심이 가게 됐지. 그래서 얼굴 한 번 보자고 만났는데 너무 편한 거야. 서로 안 시간은 길다 보니까. 동행 아닌 동행이었던 거지. B: 전 A를 17년 6월부터 일방적으로 알고 있었고.(웃음) A: 내 팬이었던 거지.(웃음) B: 맞아.(웃음) 러시아는 아직 소식과 정보가 많지 않을 때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A의 길을 찾아가게 됐 고 그러다 보니 처음 봤는데 같이 여행을 한 것처럼 할 얘기가 너무 많은 거예요. A: 카오산 로드라고 유흥가 골목이 있고 그 주변 호스텔을 잡았는데 해 떴을 때 눈만 잠깐 붙이고 계속 수다만 떨었어. 이야기가 끊이지 않더라고. 맥주만 마시고. 너무 재밌었어. 동남아라 덥다 보니 밤새도록 맥주 마시고 걷고 놀고. 그런데 3일 내내 너무 행복해서 한국 와서 안 만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 주변 에서 여행지에서 썸 아닌 썸을 타다가 한국 와서 와장창 깨지는 경우를 많이 봐서 예쁜 추억으로 그냥 남 겨두고 싶더라구. 방콕 추억도 다 없어질 것 같아서 무서웠고. 그런데 B가 헤어지기 전에 한국 가서 만나 자고 했지. 난 한국 가서 안 만나는 게 좋겠다고 다 말했었어, 가감 없이. 3일 동안 하고 싶은 얘기 진짜 다 하고 동남아 바지 같은 거 입고 내숭 부릴 것도 없었어. 그래서 빨리 편해진 것 같아. 여행에서의 만남 에 조금 특별한 게 있다면 여기선 다 드러내도 잘 맞는 사람만 내 사람하면 되고 안 맞으면 한국 가서 안 보면 되니까? 근데 가서 별로 안보고 싶었어.(웃음) 이 기억이 다 사라질까봐. 지금 당장은 너무 좋고 마 지막엔 아쉽지만 또 다시 만나기엔 무섭고 그랬지. 근데 한국 와서 잠실 석촌 호수에서 만났을 때 같이 캔 맥주 들고 호수를 걷는데 방콕에서랑 똑같아서 너무 좋았어. 지금도 수다떠는 게 제일 재밌어. 그리고 특 별한 추억을 하나 같이 공유하고 있다는 게 정말 좋아. 그리고 첫 만남을 생각하면 싸우다가도 괜히 뭉클 해지는 게 있지. 우리가 이렇게 만났었는데 하고. 나는
운명적인 사랑이라기 보단 현실이 더 영화 같다고 생각해. 영화라서 가능한 일은 없다. 삶이 더 영화 같다고 생각해. 모두가 처음에 사랑에 빠질 땐 다 영 화 같지 않을까. 그 나름대로의 운명이지 않을까. B: 전 그 3일이 행복의 농도가 가장 깊었던 3일이었어요. 행복의 요소는 다양 하지만 농도로 따지면 그 3일이 가장 짙었다고 해야하나. A: 다음 달에 같이 방콕가기로 했어. 내 생일 겸 겸사겸사. 처음 만난 호스텔로 가기로 했는데 감회가 새 로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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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저희는 순례길에서 인연이 닿았어요. 요즘 방송에도 나오더라구요. 종교 는 없구요! 순례길은 야곱의 무덤이 있는 성당을 찾아가는 길로 카톨릭 신자 들이 성지 순례길이라고 가는 길인데 제일 유명한 게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 계에서 시작해서 거기까지 가는 길인데, 트래킹이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봤어요. 제가 근데 그 전에 투어 했던 날에 비가 와서 가우디 투어 중 구엘 공
이런 식으로도 사람들이 많이 가요. 종교적인 목적으로 걷는 사람이 1/3정
원을 꼭 다시 가고 싶었거든요. 거긴 빛을 받아야 하잖아요. 근데 비가 와서
도? 새벽부터 걷고 보통 스페인이 점심을 2시쯤 먹거든요. 그 사이에 빵 조
다시 갈 거라고 이 친구랑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얘가 누나 구엘 공원 언제
금 먹고 2시 정도까지 걸으면 그 전에 5km 정도 걷게 돼요. 전 제일 많이 걸
가실 거예요? 이래서 내일 새벽에 갈까? 그러자고 해서 갔어요. 처음으로 둘
은 게 38km. 길의 중간 중간에 마을이 되게 많은데 마을에 도착해서 묵는
이 시간을 보내는 거였어요. 그때 이 친구는 dslr를 가지고 있었고 저는 미러
숙소를 알베르게라고 해요. 그 숙소에서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거죠. 비슷하
리스를 들고 가서 서로 사진도 많이 찍어줬어요. 새벽에
하는 사람들이 생겨요. 저는 스페인 로호(로마 성벽 도시)에서 시작했고 이
사람도 없고 햇 빛도 좋고. 배경에 사람 없이 카메라 프레임 안에 있는 이 친 구를 그 날 많이 봤어요. 그러고 아침을 먹으러 갔어요. 근데 제가 화장
친구는 프랑스에서 시작하는 생장이라는 곳에서 시작했어요. 길의 완주증은
실에 갔다 왔는데 누나 저랑 경찰서 같이 가주세요 이러는 거예요. 순식간에
마지막 100km를 걸어야 받아서 전 마지막 103km를 걸어서 받고 이 친구
소매치기를 당한 거예요. 그래서 얘를 데리고 경찰서 가서 진술서 쓰고 옆에
는 500km를 걸었는데도 마지막 300km를 건너뛰어서 못받았죠.(웃음)
서 손 바들바들 떨고 있고. 얼굴도 하얗게 질리고 손도 떨리고 해서 단거를
추억과 사람이 남았죠. 길을 걸을 때는 서로를 몰랐고 마지막에서 2번
먹어야겠다 해서 스타벅스를 간 거였어. 자바칩 프라푸치노.(웃음) 원래 다
째 날 C를 만났어요. 마지막 밤에 도착지에서 5km 떨어진 지점에 마지막 숙
음 날 떠나는 거여서 밀린 빨래를 하고 휴식을 할 생각이었는데 바들바들 떨
소가 있었는데 그날이 죽자고 걸었던 38km 걸은 날이거든요. 마지막 숙소
고 있고 스타벅스를 가도 안되니까(웃음) 우리 그냥 놀자 해서 다 따라 다녔
이고 언덕 밑으로 산티아고 성당이 야경으로 보이고 다 같이 밤에 축제하는
죠. 제가 끌고 다녔다고 하네요.(웃음) 그래서 이 친구 데리고 쇼핑하러 다니
분위기라는 얘기를 듣고 갔어요. 가서 한국인 12명을 만났어요. 그 중에 한
고 까사밀라에 입장해서 보고 하루종일 같이 다녔어요. 이야기도 많이 나누
명이 C였고 그동안 어떻게 어떤 생각을
고. 그날 저녁에 다 같이 마지막 술자리를 하고 안녕을 했어요. 그 다음날 오
하며 걸었냐 너는 어떤 사람이냐는 얘기
전에 일정이 비었는데 친구들이 달리 미술전을 보러 간다는 거예요. 저는 피
를 서로 많이 했어요. 더 걸어 나가면 세
카소를 보러 가고 싶었거든요. 빨래를 돌리면서 피카소 미술전 보러 가야지
상의 끝, 땅의 끝이라고 불리는 도시까지
이러고 있는데 얘가 연락이 온 거예요. 미술관 갈거냐고. 그래서 같이 갔는데
더 추가로 가기도 하는데 이 친구 B가 그
줄이 너무 긴 거예요. 그래서 그냥 마지막 날이니까 맛있는 거 먹자해서 같
길을 갔다는 거예요. 그래서 C가 자기 친
이 갔었던 레스토랑에 가서 밥 먹고 벙커를
당신은 어떤 만남을 꿈꾸고 어떤 사랑을 하고 있나
게 템포가 맞으면 다른 숙소에서 또 만나거나 걸을 때 같이 걸으면서 이야기
구를, 그게 이 친구 B죠, 따라서 가겠다
다시 올라갔어요. 둘이서. 와인 한 병에 프링글스랑 하몽이랑. 벙커에 대해 얘기하자면 프랑스
고 해서 C는 갔고 저는 2박3일 동안 남
내전 시절 이념 싸움이 있을 때 벙커로 쓰려고 산 위에 만든 기지 같은 건데
은 사람들과 있었죠. 근데 마지막 날 이
지금은 대학생들이 밤에 야경 보며 술 한 잔 하는 스팟 느낌이에요. 가서 둘
둘을 산티아고 도시에서 밥 먹고 오다가
이 앉아서 얘기를 했죠. 헤어질 때 얘가 되게 아쉬워했었고 저는 한국 가면
길에서 만났어요. 그날이 떠나기 전날이
만나자 하고 왔죠. 저는 추가 일정이 좀 더 있었고 이 친구는 이제 한국에 들
라 일행 다 같이 술 마시면서 얘기를 하
어갔고. 제가 마지막에 한국 들어오기 전에 마드리드에 4일 정도 있었는데
다가 저희 둘 다 바르셀로나를 간다는 걸
스페인 사람들이 8월에 한달을 자기네 휴가를 내고 문 닫고 놀러가는 거예
안거예요. 따라온 건 아니구.(웃음) 산
요. 몰랐죠. 그래서 제가 7월에 있으면서 여기저기 다시 가야지 했던 곳들 다
티아고에 순례길 관련 아이템들이 많은
문 닫아있고 열려있는 데가 공원미술관 맥도날드 스타벅스 이래서 어떡하지
데 길에서 엽서 파는 것 중에 중 너무 갖
하면서 다운되어 있었는데 얘가 계속 제 시간에 맞춰서 연락오고 카카오톡
고 싶다고 생각한 게 있었어요. 근데 제
보이스톡으로 하루 종일 시차적응 안 된다는 핑계로 연락을 하더라구요.(웃
가 사는 걸 까먹은 거예요. 그분이 오후
음) 그래서 한국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만나야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 들
에 나오시는데 전 떠나야 해서 너무 아쉽
어와서 가족 일정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만났어요. 잠실역 석촌호수에서. 여
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 친구가 사다
행의 필터 효과는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죠. 그 배경에서 그 사람을 본거
줄까요? 이런 거예요. 그러면서 제 핸드
니까. 낯선 곳에서 보던 사람을 한국 와서 익숙한 곳을 배경으로 보니까 느낌
폰 번호를 물어본 거예요.(웃음) 전 그렇
이 신기하더라구요. 근데
게 먼저 바르셀로나에 갔는데 전화가 왔
오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웃음)
만남이 항상 여행 같았어요. 현실을 끌고
어요 엽서 골라달라고. 그땐 그렇게 몇 개 골라서 고맙다고 하고 끝났어요. 근 데 저희만 바르셀로나로 오는 줄 알았는 데 까미노(순례길)에서 마지막으로 만났 던 모두가 오게 돼서 해변에서 또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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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동행은 해외에 체류 중일 때 몇 번 구하게 됐습니 다. 주로 네이버 카페를 이용하였으며 직접 글을 작성 하기엔 부끄러워서 올라온 글을 본 뒤 연락을 드렸습니 다. 연락을 하기 전에 프로필을 확인한 후 이성에게만 연락했습니다. 그리고 카톡 아이디를 보통 올려놓기 때 문에 서로를 만나기 전에 얼굴을 알고 나갔습니다. 하 루를 놀기 위한 동행이었기 때문에 외모를 중요시 하고 만났던 것 같습니다.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저녁 8시 30분 쯤에 만났는데 2:2 만남이었구요, 일본 여정을 함께하진 않았고 바로 술집에서 만나 4차까지 술을 마 셨는데 한 명이 저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현해서 관 심이 갔고, 헤어지면서 같이 집에 가서 좀 더 놀자고 해 서 갔다가 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서로 그 순간의 분위기에 취했던 것 같습니다. 상대방과 저 둘 다 그날 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깔끔하게 끝났어요. 연락처는 바로 삭제하였습니다. 여행이 낭만적인 감정에 있어서 주는 필터 효과는 당연히 있다고 생각해요. 일전에 말 씀드린 것처럼 상대방이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저도 여행지에서 오는 설렘을 생각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거니까. 저는 동행 사이트를 통해 맺어진 관계 에 있어서 조심스럽거나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구요, 오히려 서로 편하게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젊은 친구들이 갈수록 솔직해지고 개방되어 가는 것 같 아요. 그래서 동행 사이트에 대한 수요도 점점 늘어나 는 것 같아요. 그런데 확실히 만남이 깔끔하긴 하지만 나름의 그 순간을 정리할 시간을 필요한 것 같아요. 여 행에서 동행으로 만나든 우연히 만나든, 타지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는 건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애에 대한 운명은 생각이 없지만 결혼에 대해선 운명 이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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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와 SNS를 통해 타인과 나의 일상을 공유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한다.
Editor
박지영
이들에게 이전에 경험해본 적이 없는 옛 것은 도리어 신선하고 특별하게 다가온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Editorial Design
이경선
했던가. 이러한 양상이 밀레니얼 세대로 하여금 뉴트로 시대를 이끌게 한 것이다. 19 S/S시즌에서 현대와 과거가 마주한 순간을 만나볼 수 있다. 오버사이즈 자켓 뿐만 아니라 과거에만 머무를 것만 같았던 데님 셋업, 일명 청청 패션에 빅 로고가 박혀 있는 아이템, 타이 다이, 카고 팬츠, 에 슬레져 룩, 어글리 슈즈 등 추억과 신선함이 공존할 수 있는 패션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시 돌아 온 뉴트로 스타일을 반영한 아이템을 준비해보자.
어깨선이 축 늘어진 오버사이즈 자켓, 아빠 정장 하면 생각나는 하나쯤은 소장하고 싶은 자켓이다. 과거 패션을 생각하면 빠질 수 없는 오버사이즈 자켓의 박시함은 뉴트로의 무드를 잘 보여주는 아이템 중 하나로 강인한 느낌을 준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아이템, 일명 청청패션. 분명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포의 대상이었던 이 패션이 이제는 유행을 이끌고 있다. 특히 다시 유 행으로 돌아온 워시 아웃 데님, 즉 돌청을 화려하 고 시원한 패턴과 함께 이번 여름을 맞이할 아 이템으로 선정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브랜드 자부심, 로고를 노출시킨 제품이 많이 출 시 되고 있다. 과감한 크기의 로고 그래픽은 티셔 츠 한장에도 큰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며 패턴화 되고 있다. 그동안 펜디는 F를 이용한 로고플레 이는 브랜드 특유의 디테일과 함께 선보였다.
올해 홀치기 염색, 타이다이는 독특한 패턴과 함 께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밝고 다 양한 컬러들은 스타일링에 변화를 일으킨다. 화 려한 패턴이 부담스럽다면 심플한 룩과 함께 레 이어드 해보자. 그동안 시도하기 어려웠던 컬러 와 함께 색다른 분위기를 이끌어 낼 것이다.
90년대 유행을 선도했었던 바이커 쇼츠는 19 S/S 컬렉션에서 잇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는 단순한 스포티함 보다는 다양한 장르로 넘나 드는 하이엔드 감성의 에슬레저 룩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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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예민한 사람입니다.
“그 언니는 너무 예민해.” 작년 미투 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여성 인권 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때 학교 내에서도 비슷한 일이 터졌다.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이유로 나는 몇몇 사람들에게 총대를 매 달라는 무례한 부탁을 받았다. 그와 동시에 예민하다는 말을 들어야만 했었는데,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는 사람을 ‘예민한 사람’으로 정의를 하는 듯이 보였다. 물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주 많이. 한마디로 예민하다는 말에 예민하게 굴었다.
¹페스코(Pesco) 베지테리언인 내가 처음 채식을 선언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가공된 식품을 구입할 때 뒷면의 원재료들을 보며 하나하나 따지고 있으면 ‘유별나다, 정말.’ 옆에서 한마디씩 하는 사람이 꼭 있었다. 심지어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 그런 시선을 받을 때면 괜히 눈치를 보며 스스로 작아지곤 했다. 그 후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 또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분리수거를 할 때도 이 성격은 나타났다. 재활용할 쓰레기는 내용물을 깨끗이 비울 것. 비닐 라벨은 꼭 제거할 것. 뚜껑은 따로 분리할 것. 음식물이 묻은 쓰레기는 일반 쓰레기로 배출할 것 등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을 할 때에도 나는 그저 예민한 사람, 그게 다였다. 그 당시에는 나 역시 ‘예민하다’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생각했기에 이러한 행동들이 마치 잘못된 것처럼 느껴졌고, 예민한 사람인 내가 싫었다.
이제는 먼저 이야기한다. “제가 좀 예민해서요.” 예민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고치고 싶은 생각도, 이유도 없었다.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예민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고 하죠.’ 그래, 예민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나는 이 말을 전적으로 옹호한다. 채식을 시작하고 좋은 반응이 많았다. 그 결심이 대단하다며 응원해주는 사람들부터 변화에 용기를 가진 나를 배려해주는 사람들까지. 주변에 베지테리언이 없었던 친구가 채식을 시작하게 된 나의 이야기와 삶의 방식을 듣고서 자기도 조금씩 실천해봐야겠다고 말할 때. 동물권에 무지했던 누군가에게 새로운 지식과 영향을 주었을 때. 또 지난달부터 입주한 디자이너 공유 작업실에 친구들이 분리수거에 신경 쓰는 것을 느낄 때. 플라스틱병에 든 물을 마시고 매번 비닐 라벨을 뜯던 나를 3개월째 지켜보던 후배가 얼마 전부터 같이 라벨을 뜯기 시작했을 때와 같이 예민했기에 스스로 바꾼 생활 방식이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것. 예민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일이었다.
N 포털 사이트에 ‘예민한 성격’을 검색하면 ‘예민한 성격 고치기’가 연관검색어에 뜬다. 그 아래 포스트에는 ‘예민한 성격의 증거들’, ‘예민 보스’ 등 우리 사회는 ‘예민하다’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예민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안다며 모두가 놀랄 것이다. 예민하다는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라는 뜻을 가진다. 최고의 관계 심리학자인 롤프 젤린의 책 <예민함이라는 무기>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예민함은 숨기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닌 삶의 무기가 될 수 있다. 누군가 당신에게 예민하다며 핀잔을 준다며 당당히 말해라. “네, 저 예민한 사람입니다.”라고. 오늘도 예민한 당신이 있기에 세상이 조금씩 변해간다는 것을 잊지 마라.
예민한 사람들은 자신이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예민할 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안도할 수 있을 것이다. ─ 롤프 젤린 <예민함이라는 무기> 중
¹페스코(Pesco) 베지테리언. 육류는 먹지 않지만 물고기와 동물의 알, 유제품은 먹는 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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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차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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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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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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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패션팀 김유정입니다.
패션팀 윤상아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패션팀 차은향입니다.
패션팀 심지은입니다.
패션팀 박지영입니다.
지은 바이커 쇼츠. 너무 좋아. 그런데 난 못 입 어. 못 입겠어. 유정 처음에 킴 카다시안이 입고 나왔을 때, ‘응? 길이도 애매한 이걸?’ 했었어. 그치만 보면 볼수록 뭔가 예뻐보이는 거야. 은향 그 길이의 데님이 우리가 한 고등학생 때
타이트하게 입고 하의는 완전 크게 입는 거. 지은 나는 나시나 탑을 잘 안 입는 편인데 요즘 옷 사려고 매장 들어가면 전부다 나시야. 상아 맞아, 나시 레이어드 엄청 하고. 은향 요즘엔 디테일이 많은 게 잘 나가. 미니멀 한 게 계속 잘 나가긴 하는데, 지금은 미니멀에
유행하지 않았어?
디테일이 있어야 해.
지영 중학교 때 많이 입었어.
지은 (손짓하며) 이렇게 잡아당기는….
은향 내가 고등학생 때 너희 중학생이었어? 왜
은향 셔링.
그래.
상아 셔링은 너무 오래 가는 거 아냐?
(전체 웃음)
은향 오래갈 것 같아. 또 신발은 얇은 끈. 끊어질
상아 거기에 라코스테 카라 티 많이 입었어.
것 같이 얇은 끈 샌들이 트렌드래.
은향 그래서 처음 바이커 쇼츠를 보고 그 생각
상아 난 너무 아프던데. 발목이 너무 아파. 그리
밖에 안 들었어. 딱 그 기장이잖아. 그래도 거기
고 걸어다니면서 계속 내려가니까 스트레스 받더
에 박시한 재킷 입으니까 예쁘더라. 그건 어때,
라. 남자 트렌드 얘기해볼까? 짧은 쇼츠.
타이 다이 (Tie-dye)? 이번에 기사도 쓰지?
전체 아-
지은 나는 좋아, 좋은데 확실히 내년에는 안될 것 같아. 유정 90년대 많이 유행하다가 그동안 중간 중
은향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짧으면 부담스러워. 상아 사실 모델들이 입는 게 좋아. 지영 실제로 입는다고 생각하면 좀 민망하긴 해.
간 나왔지만 확실하게 유행이 된 게 올해지. 사진
은향 지금 나랑 작업실 쓰는 친구들이 있는데,
들을 찾아보면 한국에서 유행을 이끄는 래퍼들이
가끔 그만한 길이의 팬츠를 입고 와. 우리는 디자
거의 다 입었더라.
인을 직접 하니까. 더 짧게 만들어서 입고 다닐
은향 나는 타이 다이가 반짝하고 사라질 거라 생
거라고 해서 그거 입고 작업실은 오지 말라고 농
각했거든 처음에. 그런데 원단 시장을 주 3일 나
담했지. 너희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짧아. 여자
가는데 점점 타이다이가 많이 보이더라. 원래 그
미니스커트처럼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짧아져.
런 원단을 취급하지 않는 상가에서도. 대신 예전
상아 짧으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것을 안 게
에 유행했던 타이 다이랑 다른 점은, 더 형광빛이
아닐까? 우리도 그렇잖아. 무릎까지 오는 치마는
돌거나 아예 파스텔 톤이라는 거. 나는 타이 다이
다리가 진짜 두꺼워 보여.
가 적어도 가을까지 갈 것 같아. 상아 지금 여름이 긴 느낌이란 말야. 그래서 오 래 입을 것 같아. 유정 그리고 또 ‘돌청’이 온다고.
지영 젠더리스처럼 요즘 패션에 있어 성 구별이 많이 허물어 지는 것 같아.
젠더리스는 이제는 트렌드가 아 니라 ‘해야 되는 것’. 필수지. 은향
은향 타이 다이의 연장선인 것 같아. 상아 돌청이 타이 다이보다 먼저 시작한 거 같아. 은향 나 이번에 돌청으로 바지 만들려고 했는데, 별로야? (웃음) 유정 예전에 돌청 유행 했었는데. 중학생 때? 투 애니원 나왔을 때. 상아 내가 봤을 때 이번 여름 트렌트는 상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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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향 이 주제는 내가 낸 건데, 보그 코리아의 신 광호 편집장님이 쓴 글을 보고 좀 충격을 받아서. 왜냐하면 나는 패션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동성애 가 완전히 자유롭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렇 게 유명한 패션지에서 심지어 한 호 (2월) 전체를 ‘성’, ‘여성’에 대해 다뤘기도 했고. 내가 지금 있 는 곳(패션계)에서만 (동성애가) 환영 받지, 아직 도 다른 곳은 많이 닫혀 있구나 생각을 해서. 유정 나도 보그를 볼 때 매번 제일 먼저 보는게 그 편집장의 글이거든. 그 때 1월호 표지가 코코 카피탄이랑 그 연인이어서 오 그렇구나, 하고 2 월호 글을 읽었는데 너무 놀랐어. 아직도 이런 전 화를 거는 사람이 있구나,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 이었어. 지은 나는 사실 그걸 보고 생각이 들었던 게, 그 렇게 연락을 한 사람들이 평소에도 패션이나 보 그에… 은향 관심이 있던 사람이었을까? 지은 응, 패션이나 예술을 자주 접하는 사람이었 으면 그런 생각과 행동을 쉽게 했을까? 싶었어. 유정 그 분들은 학부모로서 항의하셨던데. 그 아 이들이 보그를 보는 지는 모르겠지만. 은향 혹시 드랙퀸 ‘나나 영롱킴’ 다들 알아? 나 는 그분을 몰랐는데, 브랜드에서 일할 때 그 브랜 드가 나나님를 많이 서포트 했어. 그래서 그때 처 음 드랙퀸에 대해 알게 됐지. 요즘 콜라보도 많이
보그 코리아 2019년 2월호 편집장의 글에
하시던데.
1월호 표지 모델이었던 아티스트 코코 카
지은 i-d 매거진도 찍었고. 나는 드랙퀸의 무대 나 헤어 메이크업을 행위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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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탄과 그 여자 친구에 대한 학부모들의 전 화가 빗발쳤다는 내용이 실렸다.
지은 확실히 이게 시간이 지나면 변화가 생기겠
보는 사람이었어. 그런데 어떤 친구는 그게 코르
데 혐오스럽다는 반응은 거의 없었던 거 같아. 거
셋이라고 할 수 있지 않냐, 어찌보면 '(과장된 여
의 다 축하한다. 이런 분위기였지.
구나 생각한 게, 월디페 같은 행사에서 앱솔루트
성성으로) 여성 혐오의 뜻이 담겨 있지 않냐' 라고
지은 멋있었어.
같은 회사들이 LGBT랑 콜라보를 많이 하잖아.
이야기해서 거기에 충격을 받았어. 나는 그런 문
유정 그걸 보고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게 뭐냐
부정적인 반응을 숨길 수는 없겠지만. 사실 나 고
제가 어렵지만 중요하고 무거운 문제라고 생각해
면, 동성애에 대해 반대하고, 보그에 전화까지 하
등학교 때는 남자애들이 그게 너무 심했어. (동성
서, 요즘은 어떤 시각으로 내가 바라봐야 하는지
시는 분들 말이야. 그 분들도 구매하는 명품 브랜
애를) 혐오하는 게. 그런데 그 애들이 크면서 많
에 대해 좀 더 생각하고 있어. 어쨌든 패션계에서
드들의 디자이너는 다….
은 걸 보고 듣고 배우니까 그런 시각이 많이 변한
는 굉장히 사랑을 받고 러브콜을 받으니까. 샤넬
은향 동성애 사람이라는 거지. (웃음)
것 같아. 예전에 비해.
에서도…
유정 그런데 그걸 다 알고 사는 걸까, 그런 생각?
은향 칼 라거펠트의 추모 에디토리얼에도 참여 하시고. 지은 ‘보리’님이라는 분도 같이 하고. ‘미니 한’ 님인가? 그 분 트랜스 젠더이시지?
은향 지금 유명한 남자 디자이너는 대부분 게이 잖아. 그런데 이건 패션계 안에서 그런 거지, 다 른 분야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으니까. 유정
확실히 동성애와 패션이나 예술
은향 아 진짜?
이 연결될 수밖에 없는 게, 트렌드 관
유정 전에 보그 단독 화보도 찍으셨어.
련 수업을 듣다가 교수님이 말씀하셨
은향 난 (원래) 여성 분인 줄 알았어. 지은 여성 댄서 분인데 같이 활동하시는 구나 하 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 근데 나는 확실히 드 랙퀸들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
거든. 예전 1920년대 파리 벨 에포 크 같이 아름답다 거나 전성기를 누 린 시대나 장소들은 동성애에 열려 있었고, 또 그런 곳에서 예술이 꽃 피 워졌다는 그런 말. 확실히 다양성이 많이 존중되어야 하는구나 그런 생각
나나 영롱 킴이 속한 NEON MILK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35573명.(2019년 6월 7일 기준)
을 했지. 은향 내가 이 주제를 제시하면서 말하고 싶었던 건 패션이나 예술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동성애 를)는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해. 이게 비단 이쪽
은향 사고를 바꾸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또…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결혼식! 그날 인스타그
업계 사람들만의 생각인가 돌아보게 한 게 보그 2월 호인 거 같아.
램 피드를 열자 마자 사진이 연달아서 나왔어.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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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은향) 언니가 틱톡 얘기를 했잖아. 그래서 나도 다운로드해 봤어. 은향 아 진짜? 데이즈드 매거진이 틱톡 계정을 가지고 있더라고. 지은 데이즈드는 틱톡의 기능을 활용하기 보다 는 그냥 패션 필름을 올리는 정도이긴 해. 은향 틱톡 사용자가 그만큼 많으니까.
생각이지만. 다만 사용하는 유저들을 이용해서 홍보하려는 거 같아. 사실 패션은 홍보가 크니까. 그럼 유튜브는 어떻게 생각해? <떠편의 브이로그 W> (유튜브 더블유 코리아 편집장님 브이로그) 재밌던데 나는. 지은 난 아까 한혜연 실장님 나온 거 보고 왔어. 유정 그리고 그 <슈스스tv>가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을 하는 게… 은향 진짜 인기 많아.
한국의 틱톡 월 이용자 수는 320만 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425.3% 증가한 수 치다.(랭키 닷컴) 유정 틱톡에 주로 춤 같은 거 춰서 짧은 영상 올 리던데, 그런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서도 인플루 언서가 되어있는 걸 보고 영향력이 크다는 걸 깨 달았어. 은향 엄청난 인플루언서가 되어 있더라, 틱톡에 서 유명한 사람들이. 틱톡이 좋은 게 자기 계정에
대한 거였어. 다른 여성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슈스스tv>가 제일 신뢰도가 높아. 흔한 ‘자라 하 울’을 해도 그 분이 입으면 다 예뻐 보이니까. 현 직에 계시는 분이다 보니 확실히 실력과 신뢰성 이 있으신 거지. 지은 나는 그런 영상들 보면, 나 중고등학교 때 ‘온스타일(OnStyle)’을 진짜 좋아했거든. 전체 맞아 맞아. 은향 우리 또래 중에 온스타일 안 본 사람 없을
유튜브 계정, 인스타그램 계정을 같이 올릴 수 있
걸? 지금 패션 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어. 연동이 되는 거지. 그래서 틱톡에서 조금만
지은 나 원래 꿈이 온스타일 방송 PD였어.
유명해지면 바로 인스타 팔로우 수도 느는 것 같
은향 나도. 나 CJ (PD)
았어.
지은 그 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
지은 그래서 난 틱톡이 머리를 잘 쓴 거 같아. 이
지영 진짜 재밌었는데.
제는 플랫폼 하나로는 안되고…. 은향 맞아. 연동이 되어야 하는데. 그걸 잘 한 것 같아.
지은 난 그 생각도 했었어. 우린 그 때 온스타일 을 보고 꿈을 키웠는데. 이젠 유튜브 보고 꿈을 키우는 애들도 있겠지?
지은 그리고 틱톡이 아직까지, 조금 유치하고 약
은향 맞아. 그런데 왜 유튜브로 몰리는 거 같아?
간 중국 감성? 이런 이미지잖아. 어쨌든 롱런을
그러니까, 기존 SNS도 이제 안되는 거잖아. 다들
하려면 그런 이미지를 탈피를 해야 하니까 다른
발 빠르게 움직이는 거지. 그런데 난 솔직히 매거
플랫폼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주는 게 나는 현명
진에서 할지 몰랐어. 음… 나한테 유튜브는 정보
했다고 생각이 들어.
는 많지만 그렇게 고급스러운 편이 아니었거든.
은향 근데 그건 아무도 모르는 게, 왜 그런 감성 있잖아. 페이스북 감성, 싸이월드 감성… 그런데
지은 시크함이 떨어지지. 은향 그런데 모든 매거진들이 빠르게 움직이니까.
틱톡은 감성의 유무가 아니라… 그냥 유머랄까?
상아 근데 확실히 글을 읽는 거보다는 눈으로 영
지은 조잡해?
상을 보는게 훨씬 더 편하고 좋은 것 같아 난 이
(전체 웃음)
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은향 응. (웃음) 조잡하고 재미에 가까운? 그래 서 틱톡이 세련되어질 거 같지는 않은 느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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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 전에 인터뷰를 해준 적 있는데 패션 하울에
(전체 웃음) 은향 종이 잡지를 고집하던 (상아가).
상아 점점 인정하게 되는 거야. 패션 매거진의 힘이 없어진다는 걸. 그게 너무 슬퍼. 지금 이렇
가? 하고 생각했어.
유정 맞아, 배달.
전체 아-
지은 아이즈 (eyes) 매거진이라는 웹진 (Web-
게 르데뷰를 하고 있는데도, 더 심해질 거란 것도
상아 그들(해외 매거진)은 유튜브가 절대 상업적
zine)이 있는데, 유튜브 채널을 살리려고 패션 유
잘 알고 있으니까. 요즘 나는 유튜브로 <슈스스
인 목적이 아닌 거 같아. 그냥 자기들이 재미있으
튜버들을 포섭을 한 거야. ‘미니월드’ 라는 분이
tv> 많이 봐. 그리고 내 주변에 패션 관심 없는 애
니까 하는 느낌?
랑 ‘김무비’ 라는 분이 있는데 인기가 많더라고.
들이 되게 많거든? 그런데도 <슈스스 tv>는 재밌 게 보더라고. 거기에서 한혜연 실장님의 콘텐츠 는 독자의 구분 없이 누구나 볼 수 있게 하는 그 런 매력이 있구나 느꼈지. 유정 생방송 하면 패션계 사람들보다 다른 (분
은향 그러면 한국은 무조건 상업적인가? 조금 속상하다. 지은 근데 그들은 위기가 아직 없잖아. 우리나라
은향 구독자 수가 많으셔? 지은 응. 그 분들의 영상을 아이즈 매거진 계정 에서 단독공개 하는 거지. 그래서 팬들이 많이 유
보다.
입이 되더라.
상아 진짜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것 같아. 잡지만
상아 아이즈가 진짜 열심히 한다고 들었어. 은향 맞아. 그러면 매거진에서는 왜 유튜브나 이
야) 사람들이 와서 댓글 드립을 미친 듯이 쳐서
봐도 너무 알겠어.
한혜연님도 엄청 웃으시더라. 우리가 (패션계) 보
은향 좋겠다. (웃음) 부럽다…
런 걸 할까? 그러니까 홍보겠지 당연히. 그게 결
기에는 적당한 가격대가, 사람들은 “왜 이렇게 비
상아 ‘NOVEMBRE’라는 잡지가 있는데, 포토
과적으로 판매율에 많은 도움이 될까? 나는 진짜
싸냐’고 달면, 실장님은 “뭐가 비싸~” 이러면서.
그래퍼들이 모여서 잡지를 만드는 거래. 그래서
그게 의문스러워. 나는 (매거진들이) 유튜브를 하
잡지를 보면 사진이 진짜 많아. 그들은 다 ‘예뻐
는 게 상업적인 이유라고 생각하진 않았거든? 퀄
보이기 위해’만 만드는 거야. 자기들이 하고 싶은
리티가 떨어지는 게 아니잖아. 많이 공들인 게 보
거 하고. 그런데 한국은 그러지 못하니까.
이는데….
은향 맞아. 근데 그건 플랫폼의 문제를 떠나서 그 사람이 대단한 거니까. (웃음) 지은 오늘 유튜브를 이것 저것 보다가 느낀 게, 확실히 우리나라 매거진들의 유튜브 영상은 예능
은향 돈을 먼저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형식이잖아. 근데 해외는 ‘73 Questions’ 같은,
거지. 안 그래도 해외에는 아직 잡지 가격이 떨어
다큐라고 해야 하나? 좀 더 무겁게 진행을 하더
지지 않았다고 하더라.
라고.
상아 잡지를 많이 내지도 않아.
빠르잖아. 빠르고 완벽하고 기술이
은향 그러니까. 그래도 그게 다 팔리니까. 우리
좋다 보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나라의 잡지에 대한 시각이 (아쉽지). 만약 잡지
되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하
가 6000원이야. 그런데도 비싸다고 안 사.
는 건가.
보그가 유명 스타들과 함께 73가지 단문단 답을 주고 받는 인터뷰 시리즈다.
유정 부록 받으려고 (사고). 은향 그러니까. 그 차이가 큰 것 같아. 어쩔 수
은향 맞아. 좀 정적인 느낌이지.
없이 영상이나 다른 SNS도 하는 느낌?
상아 나는 그거 재미없어서 못 보겠던데. 최근
상아 거기서 또 느낀 게 우리나라는 기술적인 부
에 데이즈드 UK에서 하는 영상을 다 봤어. 해석
분에 있어서 발전이 되게 빠르고, 매스컴의 활용
이 안되는 것도 있겠지만, 너무 조용하고 지루한
도 같이 변하니까 잡지의 역할이 더 빨리 사라지
거야. 나는 약간 그런 감성은 아닌 것 같아. 멋있
는 것 같아. 다른 나라에 비해서.
어 보이긴 해도.
은향 기술이 너무 좋아.
은향 솔직히 ‘73 Questions’ 끝까지 다 본 사람
상아 해외 나가면 지하철에서 카톡 안되는 거 알
있어? 난 CL 것도 넘기면서 봤어.
지. 우리나라는 다 되잖아. 그런 거 보면 우리나
지은 CL 인사하는 것만 10번 본 것 같아.
라는 진짜 살기 좋은 나라기도 해.
(전체 웃음)
전체 그건 맞아 (웃음)
은향 그러고 보니까 한국 매거진의 유튜브 콘텐츠
은향 외국 나가서 못 사는 이유가 두 가지가 있
는 진짜 확실히 다르긴 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지은 혹시 서로 유튜브를 하는 목적이 다른 건
지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버린
거지. 특히 언니 말처럼 우리나라는
은향 선택이 아니라 필수? 지은 다들 하니까. 상아 요즘은 매거진에서 행사, 파티 이런 거 있 으면 연예인을 부르기도 하지만 인플루언서들 진 짜 많이 불러. 그래서 회사에서도 매달 인플루언 서들 리스트 업을 해야 한다더라. 은향 음… 상아 그게 일이야 진짜. 그걸 보면 일반인들의 영향이 커졌구나 생각하는 거지. 은향 요즘에는 연예인 팔로워 수보다 더 많은 게 인플루언서 분들이니까. 아휴, 쉽지 않네. (전체 웃음)
다면 하나는 인터넷 하나는 음식이야. (전체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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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향 아- 이거 재밌어.
지 않는다? 그런데 명품 디자이너가 다른 디자이
유정 이거 내가 낸 주제인데, 그 유명한 카피헌
너 제품을 카피하는 경우에는 엄청 달려들잖아.
터 계정 @diet_prada 있잖아.
상아 근데 난 그 차이를 알 것 같아. 카피에 대해
은향 팔로워 수 많지.
서 (사람마다) 온도 차가 있잖아. 그건 패션에 대
유정 그 계정이 어떤 브랜드가 어떤 브랜드
해 관심이 있는 정도의 차이인 것 같아. 동대문에
를 카피했다, 딱 사진 반반으로 명확하게 비교
서 구찌 신발을 사는 사람들은 관심이 없는 거야.
할 수 있게 하거든. 그 때 내가 본 게 ‘앰부쉬
이게 카피 제품이든 아니든 상관이 없는 사람들
(AMBUSH)가 에르메스, 마르지엘라 제품을 따
인 거지.
라했다’ 였어. 앰부쉬가 요즘 핫하기도 하고, 디
은향 그거 알아? 그게 카피한 신발인지도 모르
자이너 윤 안 (Yoon Ahn)도 한국인이고 하니까
고 산다는 거야.
더 주목을 받는 거 같아. 원래부터 앰부쉬가 카피
상아 맞아, 그래서 카피제품이 존재하는 거 같아.
를 많이 한다 말이 많은데 그럼에도 계속 점점 유
은향 나는 옷보다 가방, 신발이 진짜 심하다고
명해지고 있지.
생각하는데. 특히 가방 같은 경우에는 널리고 널
지은 근데 그 에르메스 팔찌는 너무 똑같던데?
렸다는데 그게 카피 제품인지 모르고 드는 거지. 지은 특히 나는 여자애들이 마가렛 호웰 (Margaret Howell) 에코백 짝퉁 (모르고) 많이 들잖아. 은향 그게 짝퉁이야, 다? 유정 그리고 앤 드뮐미스터 (Ann demeulemeester) 라고 쓰여 있는 가방 진짜 많이 봤어. 이 게 디자이너 이름인 걸 알고 드는 건가 생각했지. 은향 나 사실 셀린 처음 안 게, 카피 제품 너무 예뻐서 찾아보다가…. 이렇게 예쁜 가방이 10 만 원도 안 한다는 게 말이 안되는 거야. 그래서 막 찾아봤는데…. 유정 st, st.
(자료: 카피헌터 인스타그램 @diet_prada)
은향 해외 스트릿 사진에서 결국 찾은 거지. 그
상아 캘빈클라인 셔츠 카피한 거 진짜 똑같더라.
제품이 다 셀린이래. 그래서 알았어. 웃기다. 이
은향 패션 디자인학과 학생으로서 한 마디 하자
거는 또 좋은 점인가? 카피 제품을 보고 진짜 브
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디자인은 다 나왔어. 거기에서 변형만 있을 뿐이야. (웃음) 우린 항상
상아 내 친구가 새로 산 티셔츠를 입고 온 거야.
그 얘기를 하거든.
내가 어디서 샀는데? 했더니 인터넷에서 샀대.
지영 맞아. 우리도 보고, 조금씩 변형하는 정도?
은향 어디 건데? (웃음)
지은 누가 그랬는데, 이제 이 세상에 완벽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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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를 알게 된 거면.
상아 나도 이게 카피 제품이라는 걸 알고 나서야
리지널리티 (Originality)는 없다고.
이 브랜드 옷이란 걸 알게 된 건데, 어느 날 권지
은향 맞아, 그런데 뭔가….
용씨가 똑같이 친구 티셔츠를 입고 있는 거야. 그
상아 할 거면 티 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
래서 “야 권지용씨가 입은 건데?” 했더니, “이거
은향 내가 궁금한 건 구찌 신발이 만약에 200
브랜드 없는 건데?” 이러는 거야. 알고 보니 JW
만원이라고 했을 때 그럼 한 9만 5천원에 동대문
앤더슨 티셔츠였어. 나도 그때 아 이게 앤더슨 거
에서 팔잖아. 그런데 사람들은 별로 예민하게 굴
구나 했지.
은향 이런 경우가 있어.
은향 카피나 표절은 좀 일반화된 느낌인데, 저
상아 모르고 사는 애들도 많은 것 같아.
계정에 올라온 사례들은 이렇게 유명한 디자이너
은향 맞아. 거의 다 모르고 사는 거 같아. 카피
도? (카피를 한다고?) 이런 거지.
헌터 계정을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아 그런 카피를 티 안 나게 잘 이용하면 된다
최근에 급부상했다고 생각하거든. 최근 컨텐츠들
고 생각해.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기분이 안 좋지
이 괜찮기도 했고. 그리고 너무 재미있어. 웃겨.
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땡큐’잖아.
지은 말하는 게 너무 웃겨. 킴 카다시안이 요새
(전체 웃음)
십 년 전 디자인. 새로운 소재의 시도 는 있겠지. 그거 봤어? 어제였나…. 지은 풍선? 은향 맞아! 세인트 마틴스에서. 유정 아침에 일어나니까 인스타가 그 영상으로 도배가 되었더라. 지영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재였어. 어디서 본 것
누굴 많이 따라하나 봐. “그녀가 인플루언서 인지
상아 나는 셀린을 입고 싶은데 못 입잖아. 비슷
코스프레 하는 사람인지 나는 모르겠다”, 이런 식
한 걸 입고 싶긴 한데 아예 똑같은 건 싫고. 그러
은향 이게… 난 좀 웃겼어.
으로 얘기를 하는 거야.
면 SPA 브랜드에서 찾게 되는 것 같아.
지은 그거 바람 이렇게 빠지면 (모델이) 입어서
은향 코스프레라는 말 되게 재밌다. 유정 카피하니까 생각났는데, 예전부터 동대문 이 카피가 엄청 많잖아. 전에 제일 핫 했던 게 그
은향 보이지! 좋은 말이야.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기도 하고.
짠-원피스!
진짜 땡큐야, 사실. 300만 원짜리 못 사도 13만
상아 난 그게 야한 거 인줄 알았어.
원짜리는 살 수 있잖아. (웃음)
(전체 웃음)
베트멍 초기에 롱 슬리브 나왔을 때 짝퉁이 하도
상아 앰부쉬 디자이너가 디올 옴므에서 주얼리
나오니까, 경기도 어디 외딴 곳에서 팝업 스토어
도 맡고 있는데,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이 카피를
처럼 했을 때 있잖아. 뎀나가 한국의 짝퉁을 사가
하는 심리는 뭘까?
지고 그걸 다시 만들어서 베트멍으로 팔았지.
은향 디자이너 연세가 어떻게 되셔?
은향 맞아. 그 때 시끄러웠는데.
지은 젊으셔. 30대?
조마조마해서.
지은 그 사건을 놓고도 온도 차가 심했던 게, 어
은향 젊어?!
지은 진짜 허겁지겁 팔 빼는 게.
은향 그래도 세인트 마틴스는 재밌어. 지영 맞아. 뭔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학교 인 것 같아. 유정 나는 볼 때 모델이 잘못 입을 까봐…(웃음)
떤 사람들은 그것도 이들의 유머다, 이렇게 얘기
유정 연습을 몇 번이나 했을까?
하는 사람도 있고.
지은 나는 그게 우승한 건 줄 몰랐어.
상아 나도 그거 유머로 받아들였어. 지은 어떤 사람은 이게 웃기냐, 쪽팔린 줄 알아
앰부쉬는 ‘윤 안’과 ‘버벌’이 2008년 일본 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라 이런 식인 사람도 있었어. 은향 그건 어떻게 생각해? 중국판 슈프림.
유정 그 분 인스타 보면 요즘 핫한 거 다 입고 신
지은 슈프림 이탈리아 인가?
고 하시던데….
은향 진짜 크게 생겼고 반응이 엄청 좋대. (웃음)
은향 속상하다 진짜.
근데 다 짝퉁이야. 그런데 그것도 하나의 브랜드
(전체 웃음)
같아.
은향 나이를 물어보는 이유가, 만약 내가 4-50
지은 심지어 매장이 거기가 훨씬 예뻐.
대가 되어서 요새 20대 감성을 따라갈 수가 없
지영 표절하면 SPA 브랜드가 진짜 똑같은 게 많
어. 그들이 뭘 좋아하는지 니즈를 알 수 없어. 그
잖아. 최근에 디올에서 시스루 땡땡이 원피스가 자
러면 지금 유행하는 걸 따라 할 거 같긴 해. 근데
라에서 똑같이 나와 가지고. (아무리 SPA브랜드라
그분이 젊다면… 이유를 잘 모르겠네.
지만) 이렇게 똑같이 나올 수도 있구나 싶었어. 은향 SPA 브랜드의 목표는 단순해. 지금의 트렌 드를, 좀 더 싸게, 유행을 시키는. 상아 자라가 진짜 그걸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
은향
내 결론은 처음이랑 똑같아. 이
세상에 나올 디자인은 다 나왔고, 카 피 아닌 제품은 이제 없어. 그럴 때
난 자라 없으면 안돼.
있지. 레퍼런스 찾으려고 보면 90년
은향 나도. 자라랑 H&M.
대 컬렉션이야. 신상인가? 하면 몇
유정 그 디자이너 인스타 프로필에 이미 적었 던데. ‘L’Oreal professional young talent award winner’. 지영 이번 쇼에서 가장 특이한 거 같아. 생각지 도 못한. 은향 그러니까. 이런 게 아니면 다 카피라는 거 지 내 말은. 지은 나는 그 풍선이 우승한 걸 보고 아 진짜 패 션은 알다 가도 모르겠다 (했지). 지영 이제 마냥 예쁘게 입을 수 있는 것 만이 패 션이 아니고. 은향 그치, 그건 아트지.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겠지. 이게 옷이라고? 어떻게 입어 이걸? 상아 이거 이 주제랑 연관이 되네. 은향 그럼 그 주제 먼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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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향 내가 자크 뮈스 (JACQUEMUS)를 진짜
예쁜 쓰레기. 이번에 발렌시아가에서 물병(뚜껑)
좋아하거든. 나는 속상했던 게 2년 전에 디자이
모양 귀걸이 나온 거 알아? 친구가 캡처해서 나
너 브랜딩 수업에서 교수님이 자크 뮈스를 모르
한테 어떻게 생각하냐고 연락이 온 거야. (사진을
시는 거야. 물론 그때 한국에서 안 유명하긴 했었
보여주며) 이거였어.
어. 유명한 컬렉션도 4-5개밖에 안 했을 때였고.
상아 아- 물병 뚜껑?
그거 알아? 그 엄청 큰 (모자)
은향 그래서 내가 얘기했지. 이게 진짜 플라스틱
전체 맞아 맞아!
뚜껑이면 문제가 되지만 뚜껑에서 모티브를 딴
은향 내가 그 컬렉션 제일 좋아했는데… 지금 자
디자인이면 재밌다고. 그런데… 팔릴까?
크 뮈스가 굉장히 잘되고 있잖아. 최근 10주년도
지은 그것도 있잖아. 장바구니 같은 거.
맞이했고. 그런데 최근 컬렉션에서 미니 백이…
유정 이케아 백.
맞아, 상아가 지금 들고 있는 저 크기.
은향 그건 예쁘잖아.
상아 (매고 있는 자크 뮈스 동전 지갑을 보여주 며) 이게 진짜 아무것도 안 들어가. (전체 웃음)
지은 예쁜가? 난 잘 모르겠는데. 은향 그래도 들고 다닐 수는 있잖아. 이 귀걸이 는 못 끼고 다닐 것 같은데….
상아 카드도 안 들어가. 카드 넣으려고 산 건데
상아 나는 옷이나 악세서리를 살 때, 실용성을
인공눈물 넣고 다녀. 카드 넣으니까 카드 끝이 지
따지게 되면 그때부터 옷을 잘 입을 수 있는 능력
퍼에 걸려서 깨지더라.
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옷은 예쁘게 보이려고 사
은향 알지. 내가 얘기한 건 이거보다 더 작은 크기.
는 거니까? 내가 최근에 꼼 데 가르송 재킷을 입
유정 로고 겨우 들어가는 거.
어 봤단 말이야. 태어나서 처음으로. 근데 너무
지영 거의 악세서리 용이지.
불편한 거야. 어깨선이 안 맞고 전체적인 균형이
은향 근데 액세서리인데 가방으로 팔지 않을까?
다 안 맞았어. 근데 그걸 팔고 있는 거야. 거기서
엄청 비싸게?
느꼈지. 실용성 없는 제품은 살 수는 있는데, 입
지은 그거 (제일 작은게) 50만원일껄?
고 있기에 너무 불편하면 절대 못 사겠더라고. 바
은향 그걸 얘기하고 싶은 거야. 멋이지 그냥.
로 벗었어. 은향 그런 옷들이 많아. 유정 내가 지금 꼼 데 가르송에 대해 논문을 쓰 고 있거든. 워낙에 레이 가와쿠보 디자이너 자체 가 자기 신념이 뚜렷한 사람이라서. 이 사람이 패 션 디자인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미술을 전공했 어. “나는 옷을 만들지 않는다”고, “나는 패션을 하는게 아니다”. 스스로 그렇게 말하더라고. 상아 쿨하다. 은향 그럼 어떻게 생각해? 멋인가, 쓰레기인가. 전체 멋. 은향 그래, 우리는 패션을 하니까. (웃음) 유정
멋이라는 용도는 있으니까 최소
한 쓰레기는 아니다. (자료: 자크뮈스 인스타그램 @jacque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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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향 맞아. 좋은 말이네.
은향 요즘 대한민국 너무 잘 나가.
상아 지난달 제주도 본태 박물관에 갔었는데 조
지은 오프닝 세레모니 (Opening Ceremony)
선시대를 보여주는 박물관처럼 해놓은 거야. 불
에서 모자 낸 거 알아? 할머니 할아버지들 밭일
교 그림이나 호미 같은 도구를 전시 해놓았더라
할 때 쓰시는, 챙달린 꽃무늬 모자랑 똑같아. 나
고. 나는 큰 흥미가 없었는데, 서양 사람들이 너
는 이게 진짜 멋일까? 생각도 했어 사실.
무 흥미롭게 보고 있는 거지.
지영 뭔가 멋있어 보이고 그게 유행의 힘인가? 예전엔 촌스럽다 생각했는데 요즘은 잘 만들면 예쁜 것 같아. 은향 요즘 ‘코리안 굿즈’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 인데. 외국에서는 실제로 한식이 유행하고 있고,
은향 재밌지. 상아
그런 걸 보고 (한국인과 외국인
의) 시각 차이가 있구나 느꼈어. 외 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할머니들
서울이 요즘 핫하잖아. 최근에는 이렇게 유명한
의 촌스럽고 화려한 꽃무늬 패션을
셀럽이 왜 한국에 오지? 할 정도로 많이 오고 있
보고 우리와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
어. 버질 아블로, 샤넬행사에 퍼렐도 왔었고, 샤
다는 거.
넬 공방전도 지금 하고 있고. 디자이너 이자벨 마 랑도 왔었어. 그만큼 서울이 주목받는데… 모두 BTS 덕분입니다. (전체 웃음) 지영 어떻게 (인기가) 커졌지? SNS의 힘인 것 같기도 하고. 은향 빌보드에서 1위한 게 엄청 컸지. 지은 코리안 굿즈 하니까 생각나는 게, 우리나라 는 필요 없는 일본어를 섞어 써서 문제가 되잖아. 외국에서는 한국어랑 영어를 섞어 쓴대. ‘OPPA, Jinncha’ 하면서… 유정 OPPA (웃음) 은향 코리안 굿즈라고 해도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 던 것들이 잘 나간다고 하니까. 그게 신기한 거지.
은향 내가 아까 BTS 얘기를 한 게 MAMA 무대 에서 탈 쓰고 부채춤 추고, 한국적인 퍼포먼스를 했었어. 그리고 마지막에는 사자탈춤을 춰. 영상 조회 수가 대단해. 외국 사람들이 그 영상에 열광 하는 거야. 그리고 내가 BTS에 관심이 크게 없었 는데 <IDOL> 뮤직비디오를 보고 인기 이유를 알 겠더라. 한국의 것이 다 나와. 형형색색 한 이미 지, 하회탈, 한복 등… BTS의 팔로워가 얼마나 많아. 지은 가사 후렴구가 ‘덩기덕 쿵 더러러’ 아냐? 상아 진짜 대한민국에서 상 줘야 되겠다. 대박인 데? 완전 열일 하는 거 아냐? (전체 웃음)
유정 그 중 하나가 갓. 또 이름도 갓 (God)이야. (전체 웃음)
페이지를 꽉 채운 우리의 대화들. 짧게 느껴진
유정 그게 ‘킹덤’인가 그 드라마에서 “도대체 왜
시간동안 웃음과 새로운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
옛날 한국 사람들은 다 모자를 쓰고 다니냐” 라면
다. 그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어 아쉽지만, 우
서 나온 거래. 그리고 호미 잘 팔린다며. 호미.
리가 술 마시며 나누는 대화들은 앞으로도 계
은향 호미?
속될 것이다.
지은 아마존에서 코리안 굿즈 유행이 시작된 게 호미야. 외국 사람들은 ‘my garden’이 있잖아. 상아 어디다 쓴대? 유정 가드닝 (gardening). 지은 해외에는 그만큼 편하고 가벼운 게 없는 거 지. “이건 신이 주신 선물이다” 라고 하면서.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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