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EBUT vol.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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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BER LIST [PUBLISHER]

[FEATURES]

[EDITORIAL DESIGN]

장은하_Jang Eun Ha

DIRECTOR

DIRECTOR

ever76sync@naver.com

김상혁_Kim Sang Hyuk

김지언_kim Ji Eon

sanghyuk3922@gmail.com

jieon9254@naver.com

[DESK] EDITOR

DESIGNER

EDITOR IN CHIEF

신윤희_Shin Yun Hui

이현정_Lee Hyun Jeong

최은녕_Choi Eun Nyeong

youni0319@naver.com

dgw0609@naver.com

dreaming444@naver.com

김서경_Kim Seo Kyung

황지원_Hwang Ji Won

tjrud0135@naver.com

joanne9475@naver.com

CREATIVE DIRECTOR

신동윤_Shin Dong Yoon

배성훈_Bae Seong Hun

azmoadys@gmail.com

bae2gle@naver.com

[MARKETING]

박기현_Park Ki Hyun ASSISTANT

smoolet@naver.com

이소미_Lee So Mi

이민경_Lee Min Kyoung

7349somi@gmail.com

leemk1995@naver.com

DIRECTOR 박정은_Park Jung Eun

ASSISTANT

이인아_Lee In Ah

[ART FILM]

ia94lee@gmail.com

DIRECTOR

[FASHION]

pjungeuni@gmail.com MARKETER

김가연_Kim Ga Yeon

김광희_Kim Gwang Hee

sunburn@ledebut.kr

rlarhkdgml96@naver.com

DIRECTOR 송규진_Song Kyu Jin

류승민_Ryou Seung Min

DESIGNER

tmdals9106@naver.com

이수인_Lee Soo In sxxmung@naver.com

ASSISTANT

songkj95@naver.com ASSISTANT 이준오_ Lee Juno

김가희_Kim Ka Hee

ASSISTANT

binkin9088@gmail.com

angiekkim97@gmail.com

성현주_Sung Hyun Ju

허지인_Huh Jee In

김채연_Kim Chae Yeon

Shj8649@naver.com

4001rakta@naver.com

[ART DESIGN ]

[PICTORIAL]

김수진_Kim Su Jin

DIRECTOR

DIRECTOR

rlatnwls1303@naver.com

주윤정_Joo Yun Jung

왕지윤_Wang Ji Yoon

문승욱_Moon Seung Wook

tij01075@naver.com

yygg001@naver.com

DESIGNER

EDITOR

김현정_Kim Hyun Jung

이혜지_Lee Hye Ji

wokwoklove@naver.com

lhj1688@naver.com

twinduswjd@naver.com 김수민_Kim Soo Min ksmin96@naver.com

ja1670@naver.com

[PHOTOGRAPHER] DIRECTOR

오소희_Oh So Hee

한유수_Han Yoo Soo

ASSISTANT

aju_ys@naver.com

채보영_Chae Bo Young qhdud600@naver.com

oshqueen@naver.com ASSISTANT

PHOTOGRAPHER

김희진_Kim Hee Jin

장준희_Jang Jun Hee

heejin732@naver.com

junhee316@gmail.com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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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나 여기 편집장까지 하고 나간다.’

2016년 4월 2일 르데뷰 면접을 보러 한국외대 강의실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발칙한 다짐을 했다. 1인 잡 지 혹은 소규모 독립잡지의 편집장으로서 한 잡지를 이끌어 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리고 지금, 그때의 무모했고 건방졌던 다짐은 현실이 되었다. 르데뷰는 2008년에 창간된 잡지다. 지난 10년간 몇십명의 선배님들이 각자 1년씩 몸담았다. 계간지인 르 데뷰는 합격하면 1년 동안 활동 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으로 매번 다른 사람들이 색다른 컨텐츠를 만들 수 있었기에 혹독한 잡지 세계에서 살아남았다. 평범한 대학생들의 위한 친절한 매거진. 즉, 열정을 가진 대 학생들을 위한 놀이터 같은 존재다. 메이저 상업지에서는 가질 수 없는 색을 지닌 매력적인 잡지, 르데뷰 는 나에게 있어 그만큼 특별하다. 그래서였을까. 욕심이 생겼다. 르데뷰의 10년은 단순히 새해가 열 번 돌아왔음을 뜻하는 게 아니다. 그 이 상이다. 르데뷰의 10년과 나의 1년 그리고 선배 동료들의 수많은 1년. 기념하고 싶지 않을 수가 없었다. 35 호는 르데뷰 10주년 특집 기념호다. 판형부터 내용의 구성까지 겉과 속을 바꿨다. 특집 기사도 진행했다. 하지만 사건 없이 발행되는 르데뷰가 있었던가. 이번호도 만만찮았다. 잘해보려고 변화를 주는 것이 안전 한 길로 가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 은 무기력함에 자취방에서 하루 종일 울고 있기도 했다. 그토록 바라던 편집장의 자리와 누구보다 기쁘게 축하하고 싶은 10주년이란 타이틀은 더욱 무겁게 내 몸뚱이를 짓눌렀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나의 파 트너-CREATIVE DIRECTOR 배성훈 오빠와 서로 의지해가며 35호를 만들었다. 마침내 10주년 특집호가 완성된 것이다. 이번 호의 주제는 ‘X'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다른 호와 다를 게 없다는 생각도 했다. 의미를 부여해보자면 로마숫자로 '십'을 가리키며, 우리가 보통 욕 할 때 ‘X새끼야’라는 ‘십’을 가리키기도 한다. 좀 더 과감한 호 가 되고 싶었다. 에디터 마다 X의 의미는 다르다. 독자에게 X의 의미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한없이 무기력했고, 내가 꿈꿔왔던 편집장의 모습과 현실의 나 사이에서 매번 거리감을 느껴야 했다. 결국 나에게 있어 이번호의 X는 정말 엑스, 삐------. 너무 부정적인 얘기만 늘어놓았나. 이 모든 고충은 스물다섯 내 일상에서 르데뷰 만큼 중요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온 것이다. 이번 호를 만든 37명의 에디터, 마케터, 편집자 그리고 데스크 각자 다른 생각과 목표로 르데뷰에 묶여있을 것이다. 정말 한 사람 한 사람 재미있고 신선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각자 의 고충 속에서 만든 이번 르데뷰는 다른 어느 때보다 특별해졌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해준 우리 르데 뷰이(LEDEBUTEE)들에게 가벼운 위로와 찐한 응원을 보낸다.

Editor 최은녕 6


CONTRIBUTER

PICTORIAL

1 Desk

Creative-Director 배성훈

CONTRIBUTER

“시상하겠습니다. 2017년 유니벌쓰리 매거진 어워즈 CD부문 올해 수상자는 바로, 르데뷰 매거진에 배,성,훈! 축하 드립니다. 제가요? 세상에 울, 콜록!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제 이름이 불릴 줄은 상상이나 하고 있어서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우선 르데뷰이로서 컨트리를 세 번째 쓸 수 있다는 것과 한 번이 라는 기회가 더 남았다는 것에 마더, 파더 젠틀맨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그 어떤 자리보다 시상과 수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르데뷰 컨트리는 나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자리다. 뭣 도 모르고 이 작업에 참여를 했지만, 마케팅 팀장으로서 두 번 이 자리(컨트리)에 참석할 수 있어서 감사했 고 CD로서 또 한 번 자리를 빛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엉뚱거만(?)한 서론이었지만 사실 내가 감히 CD라는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될까라는 의심을 한 호가 지나고 있는 여태껏 하고 있다. 한 호가 끝날 때까지도 나에게 CD라는 자리는 이 세상 중력이 가장 세게 작용하는 SPOT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그 어느 자리보다 무거웠다. 분명, 내 스스로 CD라는 자리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 체중이 무거워진 것이겠 지만. CD라고 하면 어떠한 일을 하는걸까? 편집장은 편집장이고, CD는 왜 부 편집장으로 불리지 않는 것 일까? 더 알아듣기 쉬운 표현이 있는데 그렇게 부르지 않고 알파벳 3,4번째로 부르는지 의문이었다. 그 때 나는 A, B, C, D가 떠올랐다. 그래, 편집장은 AB고 나는 CD지, 이래야 말이 맞지! (혼자만의 합리화다.) 그 런데, CD는 그렇다 치고 AB는 무슨 뜻이지? 생각을 이중 삼중으로 해봤는데, AB는 딱 하나면 통한다, “A Boss.”. 단 두 마디지만, 르데뷰의 모든 것을 채울 수 있는 직책이 바로 편집장이다. 그렇지만 CD의 역할 은 개인적으로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연 CD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인수인계로만 10년을 지나왔 지만 뚜렷해 보이진 않는 게 내 결론이다. 하지만, 뚜렷하지 않은 만큼 있는 힘껏 막중할 수도 있다. 정식 명칭은 Creative Director로서, 편집장과 마찬가지로 명확한 지시와 새로운 창조를 위한 마인드가 기반 이 되어야 한다. 이걸로 끝이라면 CD의 역할극은 심심하다. 나는 CD 역할 범위를 좀 더 넓혀보고자 했다. Cooperative Duo로서 편집장의 둘도 없는 파트너가 되고자 했다. 편집장과 CD가 궁합이 잘 맞는 건 데 스크로서 가장 큰 행운일 것이다, 지금의 데스크가 그러하듯. 두 번째 명칭으로도 살다 보니 편집장과의 호흡을 같은 맥박수로 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Caring Dictator가 되고자 했다. 르데뷰의 모든 사람들을 보살피고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민주적 통치자가 되고자 했다. 서로의 협력을 이끌어 내고 개인 기량은 최대치를 만들며 르데뷰이 모두 1년 졸업할 때 ‘사람’을 얻어갈 수 있는 통치자로서 역량 을 발휘하고자 했다. 결론적으로 내가 맡은 CD는 AB의 지시를 도우면서, AB가 보지 못하는 외적인 부분까지 신경 쓰는 르데 뷰의 엄마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10주년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그 누구보다 솔선수범으로 최선을 다한 우리 AB와 CD에게 스스로 박수를 보내며 위로하고 싶다. 그 어느 때보다 35호가 빛나 보이면 좋겠 지만,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현재 37명 머릿속에는 가장 멋진 호로 기억 됐으면 좋겠다. 끝으로, 데스크의 의견과 지시에 성실히 임하며 따라와준 모든 르데뷰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편집녕씨! 수고 많았고 다음 호도 함께 불살라 봅니다. 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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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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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orlal

Pictorlal 오소희

이번 촬영을 통해 많은 좋은 분 들을 만났습니다. 너무 고마운 서한길 포토님을 시작으로 한 성민 모델, 아세아 빌딩 사장 님, 희진언니, 가연이, 지언언니 와 지수까지! 과거와 현재가 마 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과 연 과거와 현재가 하나의 선을 두고 나누어져 있는 것일까요? ‘마주하다’ 화보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되시 길 바랍니다. 처음으로 같이 작업해본 아트팀 윤정 이. 처음에 연막탄 어떻게 만들지 고민 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화보를 조금 더 컬러풀하게, 빛나게 해주어서 감사합니 다. 그리고 지난 호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함께 해 준 수인이. 조명이 좋지 않아서 힘들었을텐데 이것 저것 준비해 와서 끝까지 영상 열심히 찍어줘서 감 사합니다. 우리 화보팀 막둥이들! 촬영 전부터 헤어메이크업 같이 고민해주고 촬영장에서도 쭈욱 신경 써 준 희진이. 촬영장에서 착장 준비하랴 촬영 전후론 픽업 반납 하랴 정신 없었을 예진이. 처

왕지윤

Pictorl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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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고 놀라셨을거라 생각되며 글을 써봅니다. 독자분들께 욕을 하는 것이 절

음인데도 불구하고 잘해줘서 너무 고맙

대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세 번째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참 부족한 점이 많았

습니다. 그대들이 있어 화보팀의 미래

던 촬영이었습니다. 날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늦은 시간에 칼바람이 부는 강가에

는 밝은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여자들

서의 촬영이라니. 고생한 우리 스태프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을 뿐입니다. 사진

사이의 청일점 CD 성훈오빠. 와주신 것

에라도 모두가 담겼어야 하는데,..이 마저도 에디터의 불찰이라고 생각됩니다. 우

만으로도 감사한데 촬영 끝까지 함께해

선 그 추위 속에서 노출이 많은 옷을 소화하느라 수고 가장 많으셨던 걸크러시 뿜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

뿜~ 마들 서희씨. 가면 갈수록 열악해지는 환경 속에서도 스태프들도 챙겨주시면

후에 해주신 말씀들도 감사했습니다.

서 열심히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호 가장 바빴을 포토 혜

르데뷰 10주년을 맞아 우리들의 이야기

지. 바쁜 중에도 답사도 같이 오고, 시안 이것저것 많이 생각해서 와주고 정말 감

를 담고 싶었습니다. 독자분들께 어떻

사했습니다. 엄지 척!하는 사진이 많아서 셀렉하기 힘들었는데, 이는 그만큼 잘해

게 다가갈지는 모르겠으나, 화보 속 청

준 모델과 이를 잘 담아준 포토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행복한 고민을

춘이 갖는 그 강렬함, 그 강인함만은 꼭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두 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느끼실 수 있길 바랍니다.


CONTRIBUTER

저에게 이번 르데뷰는 깨닫게 된 것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화보를 기

Pictorlal

획하고 준비하는 동안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저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

이혜지

간동안 르데뷰에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35호의 마지 막 컨트리를 쓰고있네요. 성공적인 35호를 만들고 싶어 열심히 노력했지만, 제 자신에게 부족한 모 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옆에서 도와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단 말씀 전하고 싶습 니다. 수많은 대학생들의 열정이 담긴 르데뷰가 10주년이 되었고, 그 기쁨을 제가 함께 누릴 수 있 어 행복합니다. 저는 제 자신을 위해, 르데뷰 팀원들을 위해, 그리고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분들을 위 해, 더욱 더 발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평범한 대학생들을 위한 ‘친절한’ 매거진

수 십명, 아니 수백명의 함께해준 르데뷰이가

김수민

3

Marketing

Marketing

LEDEBUT를 지켜봐주세요 !

르데뷰이로서 첫 호가 10주년 호라니! 아직도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

박정은

있었기에 지금의 십주년 특집호가 탄생했어

을 보러 갔던 날이 기억납니다. 그 때의 열정과 마음가짐 끝까지 유지

문승욱

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십주년을 축하

하겠습니다. 데스크 은녕 언니, 성훈 오빠, 팀장님 정은언니 평균 연령대 제일 낮은

김수진

합니다. 특히나, 이번호를 빛내기 위해 하나부

저희 신경 많이 써주시고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이번 호 거의 미팅 파

터 열까지 신경써준 데스크, 애정이 더 가는

트너였던 성훈 오빠, 많이 보고 배웠어요. 같이 있으면 언제나 즐거운 우리 마케팅

마케팅팀, 패션팀, 화보팀, 피쳐팀, 아트팀, 영상팀, 편집팀, 포

팀, 만날 때 마다 에너지 충전하고 가는 기분! 회식 또 잡자! 마지막으로 르데뷰로 이

토팀 모두 고생했어요. 마케팅팀장이 되서 르데뷰를 가까이

끌어준 소희야 너무 고마워 : )

들여다 보니, 르데뷰는 한명이 아닌 우리 모두가 만들어내기

들어 왔으면 나갈 때 뭐라도 챙겨가라는 말, 머리에 새겨두고 있습니다. 활동 기간

에 가치 있는 결과물인거 같아요. 그 가치를 더욱 빛내기 위해

이 다 찼을 때, 타이틀 하나쯤은 달고 나갈 수 있도록 다음 호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모두의 가치

우리 모두가 열심히 뛰어주길!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새해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것은 겨울이지만 봄이 다가와야

르데뷰를 시작

진짜로 시작하는 기분이 듭니다. 르데뷰 마케팅 멤버로서의

하자마자 10주

호된 겨울을 잘 치르고 드디어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서툰 부

년이라는 의미

첫 르데뷰라는

분이 많았지만 격려해준 다른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꼭 전

있는 날을 맞이하게 됐네요. 모든 것이

것이 아주 특별하고 영광스럽습니다.

하고 싶습니다. 마케팅팀 혹여 주눅들까봐 항상 격려해주셨던

처음 해보는 것들이라 어려울 때도 있

첫 미팅이 잡혔던 그 감정을 생각하면

정은 팀장님, 성훈 CD님, 은녕 편집장님도 정말 감사합니다.

지만, 처음이라 더 의미있는 활동들이

서 계속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하겠습니

그리고 르데뷰 10주년 정말 축하합니다.

기에 행복하게 저의 젊음을 채워나가고

다. 많이 부족한 저를 도와준 마케팅 팀

있습니다. 제가 이같은 경험을 할 수 있

원들, 팀장님, 그리고 데스크께 정말 감

르데뷰의 10주년이자 저의 첫 르데뷰 라는 점에서 이번 호는

게 르데뷰를 이때까지 이끌어 오신 모

사합니다. 그 동안 이 35호의 발권을 위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호가 첫 시작인 저를 차근차

든 르데뷰이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의

해 열심히 일한 모든 르데뷰 팀원들 너

근 이끌어준 모든 마케팅 팀원들, 팀장님께 고맙다는 말 꼭 전

르데뷰를 책임질 수 있는 멋진 르데뷰

무너무너무 수고하셨습니다! 르데뷰

하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이가 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

앞으로도 파이팅~

‘노력’과 ‘열정’으로 지난날을 보낸 르데뷰이의 모습을 보며 자

다. 10주년 축하드려요 르데뷰이들!

Marketing 김채연

르데뷰 10주년 인 35호가 저의

Marketing 김가희

극을 받기도 했습니다. 르데뷰 한 권을 위해, 다들 너무 고생 하셨습니다! 9


CONTRIBUTER

Marketing 류승민

10주년입니다. 르데뷰가 10년동안 이

Marketing

어져 온 것은 정말 딱 한가지, 르데뷰이

김광희

10주년,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들의 열정 때문이지 않을까요. ‘열정’과

르데뷰에는 참 특별한 사람들이 많이

‘실력’으로 승부하는 르데뷰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

모여있는 것 같습니다. 매번 볼 때 마다 자신들의 색이 너무

다. 앞으로 르데뷰의 앞날에 꽃길만 가득하길 빕니다. 르데뷰

강해서 주눅들어요! 한편으로는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가 10년동안 이어갈 수 있게 해준 르데뷰를 거쳐가신 모든 분

서 참 행복하고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 물론 앞으로도 ^^)10

들에게 존경을 표하면서, 우리 35호를 함께 준비한 르데뷰이

주년을 기념하여 더 !

들을 제일 존경합니다. 특별한 사람들이 만든 35호를,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35호를,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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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EBUT IS SPECIAL !

Editorial Design

Editorial-Design

10주년 35호 르데뷰! 고생끝에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르데뷰에 18기로 들어오자마자 영광스

김지언

팀장으로 맡게 되면서 르데뷰잡지사이즈부터 시작해 레이아

런 10주년호를 발간하게 되어 너무 행

웃이 전체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르데뷰 총괄편집을 하는

복합니다.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건 처음이라 어리숙한 면을 보이기도 했지만 책임감을 가지

이번호를 준비하였습니다. 35호를 열심히 준비한 우리 편집

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팀, 더불어 르데뷰 식구들 너무 수고하셨고 35호 대박나라♡

Editorial-Design 이민경

우선 르데뷰를 하면서 더욱 정들어버린 우리 편집팀♡ 많이

민경이 그리고 편집팀 청일점 기현오빠! 수고하셨습니다! 다 음호에도 열심히 해봐요! 그리고 많이 고생했을 은녕언니,성훈오빠! 수고많으셨어요! 자꾸 홈페이지 문제로 계속 소환됐던 준섭선배 감사하고, 짝 궁 상혁이! 수고했고, 군대 건강히 잘 갔다와! 그리고 카톡을 하거나 만날때마다 기분좋아지는 소희!, 연남동 오면 꼭 놀러 가자! 같이 칼럼을 만들어간 패션팀, 피쳐팀 짝궁들도 수고많 으셨습니다.

르데뷰 십주년 정말 축하해요! 황지원

근한 현정이, 활기찬 울 두언니 지원언니, 인아언니, 귀여운

Editorial-Design

수고하습니다! 대전에서 서울로 오가는 고생하는 울 사근사 십주년 기념호를 제작한다는 영광스러움, 감사 함과 함께 부담도 더 컸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주고 챙겨준, 그래서 항상 고마운 데스크 은녕언니, 성훈오빠. 늘 좋은 에너지로 함께 자극받는 편집팀 지언이, 현정이, 기현 오빠, 민경이 그리고 인아가 있었기에 더 큰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 편집팀 너무너무 고생했고 수고했어! 이번 호가 마지막인 짝꿍 상혁이ㅠ 군대 잘 다녀오고 건강한 모습으로 휴가 때 보면 좋겠고, 동윤씨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어요. 너무 웃기시고 글도 굉장히 잘 쓰시고 종 종 글 또 보내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패션팀 준오씨 아 트팀 윤정씨도 정말 너무나 정이 들어버린 것 같아요. 이번 호 작업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르데 뷰이였던 우리 편집팀 준섭오빠 항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바쁠텐데 도와줘서 고마워. 이번 호 진짜 숨겨진 구세주ㅠ 졸 전 파이팅이야! 너무도 추웠던 겨울인데 어느덧 벚꽃이 흩날리네요. 함께해서 정말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10


이현정

Editorial-Design

저의 2번째 르데뷰도 이렇게 발간하게 되었습니

올해의 시작을 르데뷰와 함께 한

다. 처음이었던 지난호에서 보다 조금은 르데뷰

다는것은 내 올해의 좋은 출발을

에 익숙해진 채로 새로운 편집장님, 새로운 멤버

알리는것같아 기분이 좋다. 1년동

들과 함께 34호와는 또 다른 설렘으로 35호를

안 함께할 르데뷰식구들 앞으로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5호가 르데뷰 10주년호

잘부탁해요.

Editorial-Design 이인아

라서 더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매번 마지막 에 고생하는 우리 편집팀♡ 지언팀장님, 지원언니, 인아언니,

이번 르데뷰 처음 작업인데도 내

기현오빠, 민경이 모두 수고많았어요:) 우리 다음호도 힘내서

가 하고싶은 작업 할수 있어서 너

마감합시다!!!

무나 재밌는 작업이었습니다. 제

Editorial-Design 박기현

의견 존중해준 편집장님 짝꿍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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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같은 편집팀 애들도 너무 착해서 다행이에요. 르데뷰 화이팅

Photogragher 한유수

PhotoGrapher

#Naked youth 먼저 르데뷰 10주년의 영광스러운 호에 저의 르데뷰 마지막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기쁩

주형이, 훈이, 병현이,

니다. 작년 봄에 처음 들어와 1년동안 정말 그 어디서 얻을 수 없는 좋은 경험과 좋은 사람들을 만날

담은이, 그리고 데스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비록 르데뷰는 끝났지만 앞으로 계속 얼굴보며 지냈으면 좋겠습니

크 은녕씨, 성훈씨, 편

다. 르데뷰 영원히 승승장구 파이팅!!

집에 힘 써주신 민경

르데뷰 마지막 작업이어서 특히나 신경쓰고 열심히 했고, 모두의 호흡이 너무나도 좋았다고 생각합

씨 모두 고생 많으셨

니다. 모델로서 시안에 잘 맞춰주신 경옥씨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의 편집장 은녕이 어려운 스타일링

습니다. 감사합니다!

을 잘 해줘서 고마워~! 태영아! 까다롭고 변화가 많았던 헤어메이크업 완벽하게 해줘서 고마워! 아트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장준희

곡 선곡 너무 좋았어 고생많았어~!

Pictorlal-Editor

팀 현정이 손에 잉크 묻혀가며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고 고생했어! 촬영장 디제이 승민이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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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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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Design 김현정

ArtDesign

케첩으로 얼굴을 그려본 적이 있나요? 혹은 사탕으로 개미를 모아본 적은 없으신지요.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음식으로 치 는 장난, 제대로 재현해보고 싶었습니다. 늦은 밤 엄마 아빠 몰래 동생과 해먹었던 엉터리 요리를 추억하면서 기획한 ‘SNEAK SNACK’을 통해 그 때의 스릴 넘치는, 그래서 더 맛있는 추억을 곱씹어 보셨으면 합니다. 안 좋은 컨디션에도 유쾌하고 사랑스 럽게 촬영 임해주신 ‘누나’ 이유진씨, 감자를 세상에서 가장 잘 연기(?)해주신 철부지‘ 동생’ 박우성씨 감사합니다 : ) 먼지 속에서 예쁜 헤어와 메이크업 해주신 담은 언니, 어둠 속에서 영상 힘들게 찍어주신 현주 언니, 어수선한 촬영장에 당황하셨을 마케팅 팀 가희씨, 수진씨도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애증의 현준오빠! 찡찡거림 받아주고 척하면 척하고 원하던 느낌대로의 좋은 사 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행복한 일만 있길 기도할게요. 그리고 나도 수고했다!

Art Design 주윤정

들이고 시간도 많이 투자한 작업이다.

Art Design 채보영

르데뷰의 10주년 호를 함께 하게 되 어 영광입니다. 처음 아트 화보를 기

난생 처음 해보는 바 디 페인팅이기에

획해 보는 거라 정말 서툴렀고, 그래

처음에 어떻게 작업을 들어 가야할지 막막 했기에 집에서 혼

서 실수도 많았을 텐데 옆에서 항상 도와주신 르데뷰 멤버들

자 연습을 많이 했 었다. 가장 많이 고생하신 모델 김다영씨,

너무 감사해요:) 무언가를 생각하고 창작하는 것은 분명 멋진

34호때도 같이 작업하신 진열 포토님, 계속 얘기하면서 현장

일입니다. 이런 면에서 자신만의 색에 대해 확신과 자신감을

분위기를 업시켜 준 수인이, 어시로 도와준 보영이, 현장에 와

갖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그렇게 하나의 잡지를 만들어내

주신 여러 스태프들이 함께 촬 영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셔

는 르데뷰의 열정이 너무 멋있습니다. 멋진 열정을 가진 앞으

서 촬영이 재밌게 진행되었다. 다들 모두 고마워요. 수고 하셨

로의 르데뷰도 기대해주시길!

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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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혼자서 진행한 작업인 만큼 공도


CONTRIBUTER

7 Fashion 송규진

Fashion 이준오

Fashion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고생스럽지만, 정말 의미 있 는 일입니다. 르데뷰이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떨리듯, 저의 ‘첫 르데뷰’ 작업 또한 떨림이 가득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 했던 영역에 실제로 들어와 보니 제가 고쳐야 할 점 그리고 해 나가야 할 점들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또한 포토그래퍼, 모델 그리고 르데뷰 팀원들, 저의 처음을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깊 은 감사를 전합니다.

Fashion 허지인

나의 든든한 포토 지원군, 금시원 포토그래 퍼.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인터뷰에 임해주신 BEM 문혜성 대표님. 단어 의미 그대로, 나의 ‘르데뷰’를 도와준 르데뷰 식구들.이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13


CONTRIBUTER

Feature 신동윤

짜파게티를 끓일 때는 한순간도 눈을 떼서는 안 됩니다. 적당 히 물 조절을 하고, 끓어오르기 직전에 면을 넣어야 합니다. 면이 다 익지 않고 알맞게 풀어졌을 때 물을 조금 덜어내고 스 프를 넣고 졸이기 시작합니다. 가만히 놔두면 바닥에 눌어붙 을 테니, 끊임없이 젓고, 젓고 또 젓습니다. 면이 익으면 불을 끄고 별첨 된 올리브유를 넣고 섞어줍니다. 그리고 접시에 이 쁘게 담아내야 합니다.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짜파게티 #맛남 #먹스타그램을 적고 올립니다. 아, 절대로 불지 않도록 단시간에 해내야 하는 일입니다.

8 Feature

LEDEBUT도 비슷합니다. 만드는 내내 한시도 눈을 뗄 수 가 없습니다. 주제를 내고, 기획안을 발제하고, 데스크와 협 의하고, 수정하고, 제작하고, 다듬고, 다듬고, 다듬고, 편집하

Feature 신윤희

고. 그렇게 만들어낸 잡지를 여러분에게 자랑도 해야 합니다.

출판 업계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꽤 오래 해왔지만 특히

#LEDEBUT #35호 #발간이라고 말입니다. 물론, 짜파게티를

유행에 민감한 잡지같은 경우 더 많은 부지런함을 요구한다

지나치게 음미하면서 먹으면 면이 불어버리듯, LEDEBUT 역

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금 따가운 표현을 빌리자면 해

시 너무 진지하게 읽으시면 재미가 반감될 테니 편하게 후다

야 할 일을 미루고 미루던 과거의 저를 다소 경멸스럽게 바라

닥 읽으시고 ‘아 맛있다!’하고 외쳐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보게 됩니다.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다른 르데뷰이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독자들을 배려하며, 더 나은 컨텐츠를 제공

LEDEBUT, 늘 시작하는 것처럼

하기 위해 에디터가 지녀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해 더 깊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저의 두 번째

이 고민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단지 글에 소질이 있

르데뷰가 지나갔습니다. 다사다난한

고, 글을 좋아하고, 유행에 민감한 것만으로는 부족한듯 합니

3개월이 지나고, 저에게는 기사 하나와 칼럼 하나가 남았습니

다. 팀원들에게도 정말 많이 배웠고 여전히 배우고 있습니다.

다. 두 번째라 무난히 지나갈 것 같았던 35호도 여전히 저에

얼마나 좋은 글을 기획하고 정성껏 쓰기 위해 노력하는지, 얼

겐 어려웠습니다. 몇 번 반복했고 익숙하다 해서 그 대상이 온

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지, 어떤 프로 정신을 보여주

전히 저의 것이 되는 건 아닌가 봅니다. 항상 새롭고, 어렵게

는지,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를 옆에서 보고 느낄 수 있게 도와

여겨야 할 것 같습니다. 늘 시작인 것처럼 말입니다. 봄이 시

주는 우리 피쳐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작되고 있습니다. 시작의 긴장감과 설렘을 안고 이번 호를 마

저는 정이 천천히 드는 타입이라 쉽게 마음이 동하는 편이 아

무리 합니다.

닌데 9개월 가까이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나니 르데뷰와 우리

Feature 김서경

피쳐팀에 꽤 정이 많이 들었음을 요즘 들어서 자주 느낍니다. 르데뷰의 발전을 위해 언제나 심혈을 기울이는 데스크 분들

Feature 김상혁

지난 1년간 고마웠던 사람들을 일일이 나열하지만 끝도 없겠

께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기사, 칼럼

습니다. 다만 봄에서 봄까지, 내 1년을 풍요롭게 채워준 르데

준비하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뷰에는 몇번이고 감사를 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eature 이소미

진심으로 죄송하고 고마운 일들이 많 았습니다. 관심사가 같다는 이유 하 나만으로 절 이해해주시고, 도움 주신

르데뷰 팀원들 정말 고맙습니다. 올해 늦겨울과 봄이 오랫동 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다들 미세먼지 조심하세요. 14


15


INDEX

Art&Pictorial

에라이 X

17

Naked youth

28

Sneak sneak

44

The spring blossom

70

Fuza

86

X-RAY

Article

Interview

Advertising

Column 16

98

좋은면

102

A+D=A

109

마주하다

140

씨받이

147

酒池肉林 Ledebut, ledebut

55 62

좋은면

106

2017 X/X Collection

121

Who is the balck?

128

다시만난 르데뷰이

38

BEM X LEDBUT

80

우리집에 왜왔니

92

보통의 존재 유지혜

117

당신의 X가 궁금하다

134

Gem and the cast Conguest Summerjade

15,27 54 69

Book on the park

126

Fashion column

51

Feature column

58

Deus X Machina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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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희 손병헌 이담은 박주형, 최훈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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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으로 라인이 들어간 팬츠는

Munn 팔찌는 Conq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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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끈이 여러개 떨어진 팬츠는

Mu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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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늬 자수가 인상적인 반팔 셔츠는 Mu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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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부분이 절개되어 있는 재킷 과 앞선으로 라인이 들어간 팬츠 모두 Munn, 아웃솔 부분이 단단하게 잡아주 는 신발은 Limtaeng Studios

34


오른쪽 어깨 부분에 한줄기 레터 링 라인이 들어간 재킷은 Mu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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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자수가 수놓아진 코트는

Munn 눈 모양의 펜던트가 인상적인 목걸이는 Conq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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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현정

Photographer

김현준

Pht. Assistant

양순식

Stylist

김현정

Hair & Makeup

이담은

Model

이유진 박우성

44

Film

성현주

Editorial design

박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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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F

FASHION-COLUMN

Fashion Column

Fashion - 다시 처음부터 다시

이맘때가 되면 항상 ‘왜 1월은 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싱그러운 느낌의 봄이 아무래도 12달을 여는 첫 달에 적 절하지 않은가 싶다. 여러모로 우리에게 봄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의 봄이 어느 해의 봄보다 새 출발의 느낌이 가장 물씬 드

Editor

송규진

는 때인 것 같다. 우리는 평화로운 중고나라에서 흔하게 이런 글을 볼 수 있다. ‘ㅇㅇㅇ x 만 원에 판매합니다, 스타일이 바뀐 관계로 내놓습 니다’. 우리의 주머니 사정은 언제나 넉넉하지는 않기 때문에 슬프게도 이렇게 과거의 취향들을 실물로 남기지 못하고 추

패션에서 좋은 끝을 만들려면 두 주체의 행동양식 변화가 필

억으로만 남긴다. 하지만 이런 재정적인 문제만이 우리의 취

요하다. 생산자는 그들이 원래 보여주려 했던 색을 시류에 휩

향을 종결시키는 것은 아니다. 옷들을 처분하지 않았더라도,

쓸리지 않은 채 풀어내고 자신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

새로운 스타일에 눈을 떠버린 시점에 우리는 이미 예전 취향

야 하고, 소비자는 자신들이 무엇을 소비하고 있는지 알아야

에 (구)라는 딱지를 붙인 거다. 당장 내 옷장에도 예전에 자주

하며, 확고한 자기결정권을 바탕으로 유행에 수동적으로 취향

입던 청바지가 몇 년째 쉬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시작은 필연

을 공급받지 않는 자세를 갖고 소비를 해야 한다. 한마디로 패

적이게 무언가의 끝을 의미한다.

션에 참여하는 구성원 모두가 시작과 끝의 순환구조를 이해

세상에는 지금도 수많은 것들이 끝이 나며, 시작되고 나고 있

하고 행동을 본인이 결정할 수 있을 때, 단순히 소비적인 패턴

다. 특히 패션에서는 새로움이 범람하는 동시에, 매 시즌, 아

의 반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거다.

니 매달마다 온갖 것들이 사장된다. 이 사실은 우리를 괴롭힌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는 패션업계에서, ‘시작되는 모든 것들

다. 단순히 옷들이 버려진다는 의미에서 환경오염이 된다는

을 바람직하게 끝내는 자’는 것은 탁상공론일 수 있다. 하지만

측면은 물론, 시장이 몇몇 하이 패션들과 유명디자이너의 손

우리가 모두 알고 있었던 그 사실을 조금이나마 다시 상기하

아귀에서 놀아날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며, 과소비를 부추

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어떤 이들은 과거에 옷

세상일은 내가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으로 계급을 나눴듯이, 패션의 속도에 적응할 수 있는지에 따

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잘 하려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바라

라 신분을 나누기도 한다. 국내에서 새로운 패딩이 유행할 때

는 것은 운이다. 개인의 힘이 미약한 이 세상에서 무엇이 되었

마다, 계급을 나누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는 빈번하게 기사화

든 ‘나는 제대로 끝내자’고, 모두가 생각한다면 모든 시작에 두

되어 그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려움은 걷히지 않을까? 수작의 후속편은 기대하지만, 졸작의

사실 ‘끝’이 언제나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응답하라 시

후속편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이 우리다. 우리는 끝과 시작

리즈에 종종 등장하는 더플코트, 일명 떡볶이 코트에서 아련

의 연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 향수를 느끼기도 하며, 더는 입지 않는 옷들을 어려운 이웃 들에게 나누어 주어 새 생명을 부여한다. 또, 시즌을 성공적으 로 마무리한 브랜드의 런 웨이는 오히려 시간이 지난 후에도 회자되며, 어떤 경우 제품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되기도 한다. 요지는 ‘끝’이 어떠했느냐는 거다.

51


Editor

- 당신의 새출발을 위해

이준오

옷은 개개인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기제다. 따라서 T.P.O에 맞춰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은 물론, 새 학기 그리고 첫 출근 등의 날 입는 옷 또한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이 내가 입은 옷에 대해 간단한 스캔 과정을 거쳐 성격, 가치관, 스타일 등 모든 것을 판단해 버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판단에 걸리는 시간은 단 5초. 그렇다고 신학기에 수트를 풀 세트로 입거나 첫 출근 날 비싸게 샀다고 자부하는 원피스를 입고 갈 수도, 제일 좋아하는 티셔츠를 입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경우 개념 없다는 소리만 듣 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새 출발’을 위해 당신은 5초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특별히 ‘새 출발’을 하는 데 입어야 하는 옷의 정해진 매뉴얼

마지막으로 처음 5초의 스캔 과정 속에 형성된 이미지가 상당

이미 당신의 옷장에는 꽤 많은 종류의

은 없다. 평균 이상의 스타일을 갖추고 싶다면 백화점 ‘신학

히 오래갈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 길. 눈 깜짝할 새에

옷들이 있다. 그중 무엇을 선택하느냐

기 패션 대전’ 층을 1시간만 돌아봐도 충분하다. 혹여 옷 잘 입

이뤄지는 첫인상 스캔 과정에서 나쁜 이미지를 형성했다면,

는 당신의 몫이다. 당신을 가장 잘 표현

는 법을 알고 싶어 이 글에 머물고 있다면 당장 페이지를 넘겨

이를 회복하는 데까지 거의 60일가량 소요된다고 하니 말이

할 수 있는,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도 좋다. 그렇다. 사실 이 칼럼은 옷이 ‘새 출발’ 이미지 형성에

다. 사담으로, 5년 전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때 자그마치 35년

컬러의 옷을 선택하는 것은 긍정적인

가장 좋은 도구라는 점을 알리고자 쓰였다. 여러 방법이 있겠

묵은 아버지 재킷을 입고 간 적이 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새 출발’의 발걸음을 뗄 수 있게 도와줄

지만, 중점적으로 다룰 건 컬러를 통한 첫인상 형성 방법이다.

스무 살 신입생이 발랄하게 입어도 모자랄 판에 드라마 ‘야인

것이다.

일단 상식적 차원에서 공유되고 있는 색상을 기피해야 하는

시대’에 나올 만한 옷을 입었던 것이다. 동기를 비롯한 선배들

것은 당연하다. 즉, 면접에서 튀는 색상(ex: 레드, 핑크)을 선

마저 93년생이 맞는지 물었고 실제로는 87년 생이란 소문마

호하지 않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색상

저 돌았다. 나름의 멋을 내려다가 단 5초 만에 아재 이미지로

일지라도 상황에 맞지 않다면 넣어두는 게 좋다. 처해 있는 상

도장 찍힌 것이다. 이러한 굴욕적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첫인

황을 이해했다면 그다음은 컬러의 기본 특징을 이해하는 것

상과 5초가 주는 힘, 그들을 절대 가볍게 보지 말자.

이다. 예를 들어, 블루 계열은 시원한 이미지를 주고 블랙 계

인생에 있어 ‘새 출발’을 한다는 것은 분명 가슴 떨리며 낯선

열은 안정감과 신뢰의 상징으로 사용된다. 컬러가 주는 이미

일이다. 수많은 사람을 새로 만나는 과정에서 상대방은 옷을

지를 상황에 맞게 활용한다면 긍정적인 첫인상을 형성하기

통해 나를 보게 된다. 옷은 나를 나타내는 일종의 명함인 셈

쉽다. 특징 이해가 끝났다면 비로소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이다. 사실, 상대방을 마주한 찰나의 순간 옷만큼 내 첫인상

찾아야 한다. 여러 경험을 통해 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을 잘 표현해 줄 수단도 없다. ‘Over the Rainbow’를 부른 미

만 시행착오를 겪기 싫다면 퍼스널 컬러 컨설팅 업체의 도움

국의 가수 겸 배우인 주디 갈런드가 말했다. “첫인상은 누구

을 받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컬러리스트의 도움을 받는다

도 두 번 줄 수는 없다, 그러나 첫인상의 위력은 막강하다”고.

면 본인의 얼굴 톤에 맞는 최적의 컬러와 스타일을 쉽게 알 수

55%. 상대가 나를 판단하는 데 이용하는 도구 중 시각이 차지

있을 것이다.

하는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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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COLUMN

치우리의 디올은 여성에게 현실에 적합하되 여성들로 하여금 꿈을 잃지 않도록 노

-DIO(R)EVOLUTION by Feminism

Editor

력한다. 그래서 새로운 디올은 실용적이지만 로맨틱하다. 허지인

‘WE SHOULD ALL BE FEMINIST’ 프린트 티셔츠 외 디올 컬렉션에서 보이는 펜싱 모티브 퀼팅 베스트, 재킷, 팬츠 등도 페미니즘과 맥락을 같이한다. 펜싱 모티브 의

“WE SHOULD ALL BE FEMINIST”

상의 존재에는 이번 시즌 많은 컬렉션을 관통하는 스포티즘 콘셉트도 영향을 미쳤 겠지만 치우리가 펜싱을 선택한 데에는 조금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펜싱은 유니폼 이 성 구분 없이 동일한 스포츠이기 때문. 여성은 남성과 동일하게 강한 존재이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와 디올은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누군가가 여성의 강인함을 표현한 패션에 대해 물어온다면 에디터는 주저 없이 디올의 2017 S/S 컬 렉션을 제시하리라.

번역하자면,

2017년,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라

‘우리 모두는 페미니스트가

프 시몬스의 뒤를 이어 디올의 크리에

되어야 한다’.

이티브 디렉터가 되었다. 여성으로서는

해당 문구를 읽고 고개를 갸우뚱하

처음으로 디올의 수장 자리에 오른 것

는 사람, 분명 있을 것이다. ‘지금 내

이다. 크리스찬 디올이 디올 하우스를

가 읽고 있는 것, 패션 칼럼 아니었나?’

시작한 이래로 무려 70년 만이다. 그리

걱정할 필요 없다. 패션에 대한 이야

고 그녀는 디올에서의 데뷔 컬렉션에서

기 맞다. 어쩌면 ‘WE SHOULD ALL

기다렸다는 듯이 페미니즘을 전면으로

BE FEMINIST’라는 문구는 당신에

내세웠다. 치우리는 더 이상 여성을 향

게 그렇게 생소한 문구는 아닐지도 모

한 차별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불

른다. 당신이 여성 인권에 관심이 있

완전한 세상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자

는 사람이라면 이 문구가 스웨덴 청소

결심했다. 디올과 함께 말이다.

디올은 페미니즘을 디자인으로 사용하는 것뿐 아니라 본인들의 아이덴티티로 삼기

년 교육 필독서 ‘WE SHOULD ALL BE

그렇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그리

시작했다. 지난 3월 8일, 디올 하우스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50여 명의 여학생을

FEMINIST(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고 새로운 디올은 페미니스트이다. 치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되어야 합니다)’(치마만다 은고지 아디

우리가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은 그녀가

프로그램의 명칭은 Women@Dior.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은 디올 하우스의 협

치에 저)의 제목임을 알 것이며, 혹 패

그 누구보다 현실을 잘 직시하고 있음

업자를 멘토로 삼아, 1년간 학기마다 최소 1회 멘토링을 받는다. 위와 같은 과정을

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럭셔리 패

을 증명한다. 또, 이는 높은 확률로 그녀

통해 젊은 여학생들로 하여금 프랑스를 비롯한 해외 프로페셔널 패션 신에 보다 쉽

션 하우스 디올의 티셔츠 문구로 익숙

가 현실적인 디자이너일 거라는 기대감

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디올이 패션계 여성들에게 다양한 기

할 것이다. 실제로 디올은 치마만다 은

을 충족할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도 그

회를 제공하고자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지 아디치에의 저서, ‘WE SHOULD

녀는 충분히 현실적인 시각을 지닌 디

여성 비율이 높은 패션계에서도 여성을 향한 성차별은 꾸준히 자행되어 오고 있다.

ALL BE FEMINIST’의 제목을 그들

자이너이다. <보그 파리>에 따르면 그

오히려 여성 비율이 높은 패션계에서조차 여성 디렉터의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의 티셔츠 문구로 차용했다고 한다. 소

녀는 디올의 CEO인 시드니 톨레다노

는 점은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그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디올 하우스 내

설가 아디치에는 지난해 9월 파리에

로부터 ‘실용적인 디자인을 위해 직접

간부급 인원 중 여성 비율은 69%로, 여성 고위직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패

서 열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첫

구두를 신고 가방을 메는 현실적인 디

션계 종사자 및 패션 전공자 중 여성 비율을 고려했을 때, 이 수치가 충분히 높다고

번째 컬렉션 쇼에 참석하기도 했다고.

자이너’라고 평가받았다고 한다. 실제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심지어 디올 하우스 내 여성 간부의 비율이 69%라는

만약 당신이 ‘WE SHOULD ALL BE

로 치우리는 디올 입성과 동시에 여성

사실은 디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굉장히 “특별한” 케이스이다. 뿐만 아니

FEMINIST’라는 문구를 단순히 디올 티

을 향한 환상을 깨부수고 현실의 여성

라 치우리가 디올의 70년 긴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이라는 사실은 다시 말해, 지난 70

셔츠의 디자인으로만 받아들이는 패션

을 위한 디자인을 시작했다. 물론 디올

년 동안 디올의 수장은 모두 남성이었다는 말과 동일하다. 이것이 단순히 여성 성별

팬이라면 이제 조금이라도 의식적으로

의 캐릭터는 잃지 않는다. 치우리는 디

을 지닌 개인 능력 차원의 문제일까.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을

올이 지금까지 써 내려온 로맨티시즘-

그런 의미에서 패션계 오랜 전통과 영향력을 지닌 디올의 현실 직시적인 태도와 가

것이다. 디올의 새로운 수장 마리아 그

보통 페미닌하다고 일컬어지는-의 역

시적인 페미니즘 지향은 단순히 디자인의 의미를 넘어 패션계에 작은 듯 큰 변화

라치아 치우리는 페미니스트이고, 그녀

사와 현실적인 시각에서의 페미니즘을

를 불러올지도 모른다. 아니, 디올의 변화는 누군가의 가치관에 변화를 불러일으키

가 이끌 새로운 디올은 페미니즘을 입

모두 지켜나가고자 한다.

기에 이미 충분하다. 적어도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겐 그 변화가 충분히 전해졌

고 새롭게 출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을 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디올은 이미 패션, 그 이상의 의미를 얻은 듯하다. DIO(R)EVOLUTION. 진화한 디올의 새 출발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53


54


김상혁 이혜지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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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밍고는 화려하다. 입구부터 분홍빛으로 빛나는 네온사인과 수십 마리의 플라밍고가 손님을 맞이한다. 비즈발을 헤치고 들어가면 보이는붉은 색의 조명과 벽지, 식탁보는 어딘가 퇴폐한 장소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또한,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야만 상대방의 눈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이런 특별한 분위기 덕에 광둥식 음식을 취급하는 심야식당을 모티브로 하지만, 술 한 잔하고 가는 술집으로 오해받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다른 곳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한국 스타일로 변형한 광둥 식 음식을 취급한다. 대표 메뉴는 다양한 종류의 꼬치. 춘장을 끼얹은 가지튀김 블랙빈 소스와 토마토 누룽지탕도 인기 메뉴다. 고량주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이 바밍고의 시그니쳐 드링크. 그러나 광둥식에만 그치지 않고 사케부터 흑맥주, 프랑스 와인까지 취급한다.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54길 8 문의 02 790 1966

'뭐 하는 곳인지 모르는 가게' 가 컨셉인 바라붐은 정말 규정하기 힘든 공간이다. 간판도 잘 보이지 않고 문도 작아서 영업하는 가게인지 금방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무심해 보일 수 있는 이 가게는 그만큼 실험적이다. 계절마다 재료와 메뉴를 바꾸고 한 메뉴를 정착시키기까지 오랜 시간을 들인다. 가게 한가운데에는 DJ 부스가 자리하고 있고, 서양의 벽화가 걸려있으며 태국 식당에서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젓가락이 놓여있다. 하지만 일단 당신이 바라붐에 발을 놓았다면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다. 칵테일, 와인, 보드카, 위스키, 고량주, 술이라면 무슨 종류든 다 있는 '알코올 만물상' 바라붐에서는, 바텐더의 추천에 따라 제대로 먹고 마시고 취하면 된다.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취향을 저격하는 '영특한 가게'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42길 50 문의 02 749 6868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동네를 고르라면, 역시 연남동 아닐까. '서울 핫플'로 주목받은 이후, 연남동은 조용하던 동네에서 멋쟁 이들이 모여드는 동네로 자리매김했다. 유례 없는 호황을 맞는 연남동에서발견 한 애프터다크는 꽤나 흥미로웠다. 연남동 반지하 건물을 이용하고 있는 이 바 는 핫플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소박했다. 편하게 한잔하고 갈 수 있는 자리였 으면 좋겠다는 사장님의 바람처럼 은은히 깔린 어둠과 어딘가 나른해 보이는 내 부는 혼자 술독에 빠지기도, 인스타그램에 #럽스타그램 #일상 을 업로드 하기 에도 완벽한 장소다. 혼술에 가장 어울리는 싱글몰트 위스키와 친구들과 분위기 잡을 수 있는 칵테일과 하우스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38길 34 문의 010 4675 3834

맛집과 술집의 경계의 있는 바. 오후 10시 이전엔 와인에 피자와 파스타 위주의 식당 으로, 이후에는 바텐더가 나와 바로 변모한다. 그럼에도 The B가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분위기는 놓 치지 않는다. 험프리 보카트의 초상과 포커 카드덱, 정 장 등을 배치하여 중후면서 시크한 느낌을 유지한다. 프로젝터로 빈 벽면을 채우는 50년대 느와르 영화는 그들만의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 는 알싸한 맛이 강한 감바스 알 아히오, 닭고기가 푸짐 하게 들어간 치킨타이 파스타, 대표적인 스페인 음식 인 쉬림프 치킨 빠에야가 있다. 와인을 곁들여 먹으면 고칼로리 음식을 먹고 있다는 죄책감에서 해방될 수 있을지 모른다.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257 지하1층 문의 02 335 0900

이태원에서 제일 핫한 해밀턴 호텔 뒷골목에 위치하며, 1층부터 4층까지 모든 건물을 사용 한다. 2층은 펍, 3층은 클럽, 4층은 라운지로 운영하고 있다. 손님들이 흥에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 서 드러난다. 친구와 2차로 간단히 술 한잔하기 좋은 술집. 대표적인 안주로 다양한 종류의 버거와 칩스, 피자를 서빙하는 우리가 아는 '펍'이다. 또한, 가장 트렌디하게 음주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아 우터 스페이스 보드카'나 '파이어볼' 같은 유니크한 주류를 제공한다. 또한, 2가지 술을 하나의 샷에 혼합해 둔 '트 위스트'도 맛볼 수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27가길 49 문의 02 797 7797


F

Feature Column

Feature

다들 그렇게 하니까. 그게 이 바닥 룰이니까. 호구는 물리고 뜯긴다. 말과 생각이란 게 이렇게 더러울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홍상수와 김민희는 유명인이니까 쉽게 호구 잡혔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너무 확대해석이라고 꼬집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에 전혀 공 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은 인정하지 못한다. 모든 사람은, 적어

- 지금은맞고

도 대다수의 사람은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그때는틀리다

있으리라 굳게 믿는다. 다수가 말하면 사실이 되는 불편한 불 문율에 그 원만한 사회생활에 대한 욕구가 좌절된 경험이 없 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감히 말하자면 그런 경험이 없는

Editor

김상혁

사람은 남에게 잘 보이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거나

illustrator

김지언

사회 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그들도 그럴 것이다. 단지 ‘연예인’ 이라고 해서 트러블메이커를 자처하며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에 해변에서 혼자’는 올해 베를린에서 그와 김민희를 가장 뜨거운 감독과 배우로 만들어 주었다. 홍 상수는 다시 한번 예술감독으로서의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 고 김민희는 한국 배우 최초로 베를린에서 여우주연상을 받 은 배우가 되었다. 또한 그들의 불륜도 영화계에서 뜨거운 이 슈가 되었다. 이미 한국에서는 한차례 불거진 의혹이었지만 ‘그저 친밀한 사이’ 라는 둥 두 당사자들의 부인과 침묵으로 스캔들은 잊혀 져 갔다. 그러나 베를린 영화제 이후, 공식석상에 자리한 그들 은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상황에 겸허히 받 아들인다’ 고 밝히며 스캔들은 재점화 되었다. 그들은 또한 개 인적인 부분과 작품은 분리해서 봐달라고 덧붙였다. 나는 그들의 답변이 순진하게 ‘저희의 사랑을 인정하고 응원 해주세요’ 라는 식의 코멘트는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들의 사랑을 부정했던 ‘국민정서’에 대한 통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기자회견에서 보인 그들의 오만함과 담대함, 배짱은 ’뭐 가 어찌됐든 우리의 작품은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영화는 영 화관에서 상영되니까 가서 재미있게 보시라고. 여기, 둘의 관 계에 대해서 소설 그만 쓰시라’ 고 대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들의 기자회견이 제발 이런 의미였기를 바란다. 원래 남 얘기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 술자리에서도 남의 얘기를 할 때, 특히 싫어하는 사람 얘기할 때 술이 더 잘 들어

그래서 나는 그 불문율로 과하게 공격 당한 사람을 꼽으라 하 면 홍상수와 김민희를 가장 먼저 뽑는다. 가정에 대한 책임과 참된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렸다는 보편이라는 오지랖으 로 두 사람은 지난 수개월간 인격적으로 물리고 뜯겼다. 또한 거기에 공인으로서 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들이 경솔 하다는 말도 따라 붙었다. 그런데 언제 그들이 공인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런 공 인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예술가이지 공적인 일에 종사하 는 공인 아니다. 그들이 불륜을 저질렀든, 어떤 섹스를 하든, 홍상수의 아내가 어떤 사람이든, 김민희의 인성이 시궁창이든 ‘대중’의 이름으로 나서 ‘궁예질’ 할 권리는 없다. 비판은 달게 받아야 하겠지만 필요 이상의 비난은 인격의 매장이다. 그래 서 나는 그들의 기자회견에서의 답변이 그런 의미이기를 바 란다. 쓸데없는 궁예질과 과한 비판에 대한 최적의 답변일 테 니까. 그들의 불륜을 로맨스로 이해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또한 공 론과 트렌드에 전면적으로 도전하고 반박하고 싶은 것은 더 더욱 아니다. 다만 ‘과공감’ 된 어떤 견해가 정작 봐야 할 것을 못 보게 하고 사실을 못 보게 눈을 가린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이다. 사후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렸다는 식의 얘기가 나오 지 않도록, 사건의 사실을 보고 정당한 비판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할 뿐이다.

가는 법이다. 남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얘기하고 다니니까 별 로 부담 없이 이야기를 꺼낸다. 거기에 약간의 과장이 있는다 한들 누가 신경이나 쓰겠나. 어차피 남 얘긴데. 그렇지 않나. 그러다 악담을 하는 것에 아주 가끔 찔릴 때, ‘소문난 사람만 병신이지’ 하며 자위한 적 없는가? 58

‘밤에 해변에서 혼자’는 한 유명 여배우가 가정이 있는 영화감 독과 불륜에 빠져, 모든 것을 잃는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역시 예술은 어렵다.


FEATURE-COLUMN

- 욕심고자설

“사랑 절대로 하지 마, 정말로 안 하겠다고 결심하 고 딱 버텨봐. 그럼 뭔가 사랑하고 있을걸.”

Editor

이소미

홍상수 영화 속 대사다. 솔직히 듣자마자 ‘까고 있네.’ 라는 생

지난 한 달간의 나를 생각한다. 기한이 정해져 있던 관계였기

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을 했던 과거의 나를 고이 접

에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과 최악의 방법으로 모든 욕심을

어 한강에 던져버리고 싶다.

내보였고 그건 내 온전한 진심이었다. 내가 쏟아붓는 진심이

내 새해 다짐은 ‘절대로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였다. 문제는

부담스러웠을 그 아이는 아마 모를 것이다. 나른하고 불투명

사랑에 빠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다 보니 어느

한 것 같았던 순간들이 사실 얼마나 내게 선명한 시간이었는

순간 그 아이와 사랑에 빠진 나 자신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빌

지. 가장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장 하기 싫었던 얘기들을 해야

어먹을. 한 달만 만나기로 했다. 소꿉놀이도 아니고 다 큰 성

만 했던 내 기분이 어땠는지. 그 아이와 했던 모든 일과 대화

인들이 뭐하는 거냐며 비웃겠지만 그렇게라도 만나지 않으면

들이 희미해지는 게 두려워서 잔뜩 취한 날에도 일기를 꾸역

후회할 것 같았다. 왜 꼭 한 달이어야 했는지까지 쓰다 보면

꾸역 서기마냥 써 내려 갔던 것. 순간의 진심인 것을 알면서도

단편 한 권이니 그저 각자의 사정 때문이라고 정리해두자.

그 아이가 내게 했던 말들을 곱씹으며 설레했던 밤들. 마음에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루트로 사랑에 빠졌다. 몇 가지 공통

들었다던 10줄 짜리 시를 하루에도 몇 번씩 읽다 결국 다 외

된 취향과 교집합들이 엄청난 운명인 것만 같았다. 자기한테

워버린 것도.

어울리는 단어를 좋아하는 아이였고, 세상을 보는 눈이 예뻤

내가 추천해준 영화를 보고 마음 아파 했을 때도, 내 지난 경

다. 그런 요소들이 합쳐져 그 아이를 빛나게 했다. 수풀에 놓

험들을 궁금해 할 때도, 지하철 역 타일을 멍하니 쳐다보며 날

인 달 같아서, 나 혼자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게 불

기다리고 있을 때도, 부끄러움이 많아 커피 주문도 제대로 못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욕심이 점점 불어났다. 왜 우리는

하는 나를 위해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주었을 때도, 눅눅해진

계속 볼 수 없지? 왜 모든 순간을 공유할 수 없는 걸까?

설탕 덩어리 쿠키를 입에 넣으며 맛있다는 표정을 지어줄 때

함께한 며칠이 지나 너와 그 짧은 30일이 아니라 더 오래오래

도, 6섹터에서 내게 혼자 있을 시간을 주었을 때도, 서툰 손길

만나고 싶다며 술의 힘을 빌려 말하고 그 아이가 내 말에 응했

로 어설프게 목도리를 메어주었을 때도, 가방 안에서 와인을

을 때를 기억한다. 영화 <박쥐>가 생각났다. 사랑하는 사람과

꺼냈을 때도, 잠결에 뒤척이는 나를 무심하게 안아주었을 때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상태가 되자, 슬프게도 사랑은 영원하

도, 샤워를 하고 나온 나에게 커피를 내어주고, 엉킨 머리를

지 않다는 걸 깨달아버린 주인공이 돼버릴 것 같았다. 불안감

조심스럽게 풀어주었을 때 조차도. 감정의 크기와 속도가 서

에 억눌려 며칠 뒤 그 말을 취소했을 때 들었던 비겁한 안도감

로 같지 않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시간이 지나, 이런 연애

역시 기억한다. 그 아이가 더는 날 좋아하지 않게 되는 과정을

도 있었지 하며 그냥 그냥 웃어넘길 것을 안다. 이 아이를 떠

지켜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서서히 목이 졸리는 듯한 기분을

올려도 이름 석 자 외엔 별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것이고, 첫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행복한 슬픔이 덮쳐왔다. 그 와중에

단어만 보여도 줄줄 외던 시는 제목조차 기억이 안 날 것이며,

이기적이게도 내 말에 동의한 그 아이가 미웠다. 그가 모든 것

기억하고 싶던 시간은 일기장 속 활자로만 존재할 것이다. 그

을 감수할 만큼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순간이었고,

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지막 욕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나를 더 사랑

심을 이 글에 부려본다. 그러니까 결론은

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점점 비뚤어진 방향으로 엇나갔다. 난 내가 느낀 절망과 실망감을 꾸역꾸역 그 아이에게 밀어 넣

네가 내 욕심을 다 가져가 버렸어. 나 고자 되었다고.

었다. 관계의 끝을 정해둔 것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 직 상황 때문인 거라고 애써 자위했고, 욕심이 치덕치덕 발라 진 마음을 내보이며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을 강요했다. 59


FEATURE-COLUMN

The Rebel :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Editor

신윤희

illustrator

신윤희

사전에 따르면 휴지는 밑을 닦거나 코를 푸는 데 허드레로 쓰는 얇은 종

두 번째 반항은 중학교 3학년 때였다. 세상에서 나밖에 모르는 이 일을

이로 음식물을 흘렸을 때, 먼지를 닦을 때, 눈물을 훔칠 때 등 대체로 이

르데뷰 칼럼을 쓴다고 공개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중학교 3학년 당

로운 기능을 하는 유용한 생필품이다. 집들이할 때에도 일이 술술 풀리

시 인생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X 같았던 나머지 안방 화장실에 항상 있

라는 뜻으로 대개 휴지를 선물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외에도 휴지의 기

었던 에쎄 라이트를 한 개비 꺼내어 피우기로 했다. 집 안에서 피울 용기

능이 하나 더 있었다. 그것은 반항이었다.

는 나지 않았다. 14층에 살던 나는 잘 모르는 이웃이 사는 11층까지 내려

대략 다섯 살 즈음인 미취학 아동 시절 당시 나는 음식이 아닌 것을 먹으

가 계단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기로 했다. 떨리는 손으로 라이터를 켜

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다. 부모님께서는 내가 음식 아닌 것을 입에 대는

고 불을 붙였다. 엄지와 검지 끄트머리로 살짝 잡고 있었다. 대범하지 못

것만 보기만 해도 엄하게 혼을 내셨다. 나는 어릴 때부터 주관이 뚜렷하

한 나는 시시하게도 내 몸과 옷에 담배 냄새가 배서 부모님께 들키게 될

고 주장이 강한 아이였다. 그때 내가 정확히 무엇 때문에 반항을 하고 싶

까 봐 겁이 난 바람에 담배가 다 타기도 전에 아파트 화단으로 떨어뜨려

어졌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떻게 해야 반항을 할 수 있을지 나름

버렸다. 그걸 떨어뜨리고 나서는 내가 떨어뜨린 담배 때문에 화단에 불

대로 진지하게 고민을 하다 눈앞에 있는 물건 중 가장 만만하고 얇은 휴

이 날까 봐 한동안 아래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다시 세 층의 계단을 올라

지를 먹기로 했다. 나는 휴지를 조금 찢어서 먹었다. 아마 내 새끼손가락

와 집으로 들어간 뒤,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 빨래를 돌리고 샤워를 했

한 마디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 만큼이었을 것이다. 내 몸에 무슨 일이

다. 완벽한 증거 인멸이었다. 샤워하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속이 시

일어날지, 이걸 엄마가 알면 어떻게 될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난생 첫 반

원하지 않았고,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자신이 답답했다. 대체 무

항으로 약간의 쾌감과 희열을 느끼기까지 했다. 2살 때 처음으로 성기의

엇이 두려운 것인지 스스로 물었다. 자세히 생각해보니 나는 옷에 냄새

센세이션한 느낌을 발견했다는 영화 ‘님포매니악’의 주인공 ‘조’처럼 나

가 배거나 부모님께 들키게 되는 것보다 그 행동으로 인해 앞으로 담배

는 시계를 볼 수 있게 되기도 전인 다섯 살 무렵 저항의 실천과 그 성공의

에 중독될 수 있는 내 모습이 두려웠다. 반항과 저항을 위해 한 행동이었

카타르시스에 눈을 떴다.

지만 늘 진정한 자유를 주장하는 내가 시시한 담배 따위에 얽매이게 된

엄마는 결국 내가 휴지를 먹었다는 사실을 아직도 알지 못하고, 내 몸에

다는 건 억울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제야 마음이 개운했고, 앞으로는

는 여전히 이상이 없다. 미세한 펄프 조각은 위액에 모두 녹았거나, 소화

더 열심히, 더 성실하게 자유로운 삶을 살자고 다짐했다.

되지 않은 셀룰로스의 형태로 변에 섞여 배출되고 말았겠지. 하지만 중

자유를 향한 사투는 계속되었다. 공부를 하다말고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요한 건 휴지를 먹었던 그 날부터 나 신윤희의 반항과 저항의 대서사시

도로를 질주하고, 냇가에 앉아 친구와 캔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밤새도

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내 삶은 반항과 저항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

록 몰래 컴퓨터게임을 하고, 가끔 늦은 밤까지 PC방에서 놀고, 새벽 5시

다. 누군가의 뜻이나 명령, 혹은 이익을 거스르는 일이 때로는 어찌나 즐

반에 등교해 교실 책상을 이어붙이고 담요를 덮고 수업 시작 전까지 자

겁고 자유로운 기분이 들게 하던지. 자유에 대한 광적인 집착은 어떤 면

기도 했다. 일탈 행동을 하다 운이 나쁘게 들키는 날에는 '내가 대체 무슨

에서 아주 속박당하고 있는 것이 되었으며, 본인 스스로 저항이나 반항

잘못을 했냐고' 사나운 짐승처럼 버럭버럭 대드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과 적극적이고 습관적으로 하나가 되었다. 반항이 남자였다면 나는 그토

정말 짜릿한 일들이었다. 부모님께서 나보고 학생이 공부를 게을리한다

록 관능적인 반항이 주는 오르가슴에 중독돼 그와 온종일 섹스를 하지

거나 무지에 대해 비난하는 것이 듣기 싫어 공부도 꽤 열심히 했고, 말도

않았을까 싶다.

잘 안 듣는 네게 왜 용돈을 주어야 하냐는 경제적 권력행사로부터 열외 되고 싶은 청소년으로서 3년 동안 아르바이트도 병행했다. 자유는 그 어 떤 편의와도 바꿀 수 없을 만큼 달콤하고 강렬했다. 현재는 생각에 있어 서까지도 최대한 자유롭기 위해 아주 많이 노력하고 있다. 감히 무엇도 나를 지배할 수 없어야 한다. 나는 절대로 내 것이고, 내 생각도 내 것이 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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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COLUMN

- 서경아, 나 휴지(休止) 좀 줄래?

Editor

김서경

illustrator

이담은

호주에서의 두 달은 지금까지도 나를 버티게 해주는 힘으로 남아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그마저도 쉬지 않고 영어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그곳에서 ‘여유’라는 것을 배워왔다. 물리적인, ‘일정 없음’, ‘시간 많음’의 여유가 아닌, 일정이 꽉 차있어도, 시간이 없어도, 그 안에서 여 유를 찾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지니고 왔다. 한국에 오니, 확실히 1학기 때 보다는 과 행사도 줄고, 만날 사람도 한정되었다. 사람들을 새로 만나는 자리가 많지 않다 보니 심적으로도 편했다. 하지만 그 새를 못 참고, 나 는 또다시 일을 저질렀다. 이 곳 르데뷰에 지원을 했고, 기타 수업을 등 록했다. 소개를 받아 과외도 2개나 시작했다. 그래서 나의 2학기는 어땠 던가? 물론, 나는 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이루며 사는 즐거움에 황홀 한 한 학기를 보냈다. 그런데 지금 와서 그 때를 돌이키면 왜 한숨이 쉬어 지는 것일까. 100미터 달리기를 한 것 마냥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든다. 난 분명 행복했고 너무나도 재미있었는데, 왜 그랬을까. 나만 모르고 있었다, 그 이유를. 나를 제외한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 었다. 2017년을 맞아 우리 과에 들어오는 새내기들을 위한 선배 소개집 을 만들었다. 우리는 새내기 미리배움터(MT 비슷한 그런 거)를 떠나기 요즘 입에 달고 사는 말, ‘쉬고 싶다’. 이전엔 휴학을 생각해보지도 않았

한 달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소개집에는 16학번이 서로 한 명씩 익명

는데, 개강을 하고 휴학에 대한 갈망도 생겼다. 분명 쉬고 있는 데도 쉬고

으로 코멘트를 다는 코너도 있었다. 나도 한 명 한 명 친구들을 생각하며

있지 않은 기분. 온 몸의 긴장을 풀고 이젠 좀 쉬어 보고 싶다.

코멘트를 달아주었다. 나한테 어떤 멘트들이 달릴지 궁금해하고 기대하

사실 난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리 편히 쉬어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게 되는 즐거움도 있었다. 몇 주 후, 최종점검을 위한 파일이 카톡방에 올

승부욕이 강했던 나는 공부를 계속 해왔다. 쉬고 있을 때도 마음 편히 놀

라왔다. ‘김’씨인 나는 16학번 소개 코너 앞쪽에 있어 찾기 쉬웠다. ‘서경

아본 적이 별로 없었다. 아무도 나에게 공부를 하라 강요하지 않았지만,

아, 올 해는 그만 바쁘고 제발 나랑 좀 만나줘’ ‘김서경, 우리 반 막내, 근

스스로 그리 했다. 그렇다고 안 놀고, 안 쉰 건 아니다. 이런 거다. 주말에

데 제일 바쁨’, ‘서경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찾아서 하는 게 멋있지만

TV를 보며 놀고 있지만 계속 ‘공부해야 되는데... 10분만 더 봐야지...’라

너무나도 바빠서 얼굴 보기 힘든 친구예요!’ 처음 몇 줄만 읽었는데도,

며 혼자 죄책감에 시달린 것이다. 마치 밤늦게 치킨을 먹으면서 다이어

‘바빠’라는 단어밖에 보이질 않았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던

트를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6년이라는 시간을

나의 그 당시 표정이 참 궁금하다. 아마도 씁쓸함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보냈고, 나는 꿈꾸던 대학교에 입학했다.

있지 않았을까 한다. 왜 나는 나 스스로에게 ‘바쁨’을 강요하는 걸까, 이런

대학에 오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늘어났다. 야자를 하느라 해 뜰 때 학교

질문을 수도 없이 던져보았다. 앞으로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에 가서 어두컴컴한 밤에 귀가를 하곤 했는데, 햇살이 비치는 오후, 집으

또다시 빈 일정표를 보면 괜히 아쉬워 새로운 약속을 잡는다. 괜히 불안

로 오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초등학생 시절 갑작스런 단축 수업

한 마음이 생기나 보다. 나도 안다. 쉬고 싶다면서 사서 고생을 하는 내가

을 받고 집에 왔을 때의 신남 이랄까. 하지만 시간적 여유는 늘어났지만,

모순덩어리라는 걸. 그런데 이제는 좀 쉬고 싶다. 심심하면 ‘---에서 한

비어 있던 대학 1학년 1학기 달력은 어느새 온갖 학과 행사와 모임으로

달 살기’ 후기를 찾아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인가보다. 이제는 좀 쉬려

가득 찼다. 여유를 느끼던 것도 잠시, 나의 1학년 1학기는 그렇게 순식간

한다. 앞으로 당장 약속이 없는, 허망해 보이는 주말이 다가와도 나는 가

에 없어졌다. 너무 허무한 마음에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종강과 동시에

만히 있을 것이다. 재충전이 필요하다. 누가 나 휴지 좀 줬음 좋겠다. 눈

호주로 떠났다.

물이 앞을 가린다.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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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허지인

Photographer

금시원

Editorial design

박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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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최은녕

Photographer

이혜지

Hair & Makeup

김희진

Model

오송화

Editorial design

김지언


하나의 소속, 팀이라는 뜻의 '하우스'를 주제로 젊 은 기운을 주입한 다양함, 위트있는 스포티즘을 제안한다. 사립학교의 하우스져지의 엠블럼과 팀 복의 백넘버 디테일을 차용하여 퓨자만의 스타일 로 재해석하였다.

모델이 쓰고 있는 로고가 밖힌 레터링 버킷햇은 FUZA 퓨자만의 패치가 들어간 크롭티 는 FUZA 앞으로 묶을 수 있는 포인트 가 들어간 스트라이프 후드 는 FUZA


퓨자만의 포인트 자수가 들어간 후드 럭비티는 FUZA


모델이 입고 있는 스트라이프 묶 음이 들어간 럭비 티는 FUZA

Web site. http://fuza.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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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송규진

Photographer

한유수

Hair & Makeup

김희진

Model

이명일

Editorial design

박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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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송규진

Photographer

정훈민

Editorial design

박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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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한유수

Stylist

최은녕 한유수

Hair & Makeup

김태영 최은녕

Model

오경옥 김태영

Art

김현정 오경옥

Editorial design

이민경 김현정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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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허지인

Editorial design

박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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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R THE S.T.O.R.Y book on the park

Editor

이준오

Editorial design

김지언

스토리를 입는다는 것. 조금은 낯설고 차원을 넘나드는 단 한 문장을 북온더파크는 완벽하게 풀어낸다. 브랜드 네임에서도 알 수 있듯, 그들은 매 시즌 소설책에서 영 감을 받아 컬렉션을 전개한다. 박부건 디자이너의 상상 이 더 해진 컬렉션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한 편의 장황 한 독후감을 읽은 느낌이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 서를 일차원적으로 소비하는 데 반해, 북온더파크는 친 절히 당신의 차원을 높여줄 것이다.

그들의 이번 17 S/S 무대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주인공은 꿈에서 본 보물, 즉 목표를 찾아 떠나는 긴 여 정에서 끝없이 자신을 되돌아 본다. 북온더파크는 바로 이 긴 여정을 옷에 담아 보여주고자 하였다. 오히려 현대인 들에게 찾아 볼 수 없는 ‘내면의 성찰’ 단계를 옷으로 녹여 내고자 한 것은 아닐까. 스페인 초원에서 아프리카를 지 나 이집트 사막을 건너 피라미드에 도달하는 여정을 담아냈기 때문인지, 컬렉션은 ‘불편함’을 담아내지도 무리한 톤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주인공과 함께 여정을 떠나며 ‘편안함’ 속 세세한 디테일을 찾아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 움을 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딘지 모를 아쉬움이 있었다면, 높은 차원의 독서를 하고 싶다면 북온더파크를 주 목해 보자. 당신은 옷으로 텍스트를 읽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될 테니 말이다. www.bookonth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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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신윤희

Illust

신윤희

Editorial design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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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데뷰의 서른 다섯번째 이야기, 리디북스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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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EBUT 그 10년에 서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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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것 같아요. Q6. 야구 이외에 ‘앞으로 나는 10번 째 싶다’ 상혁씨의

는?

그곳에서… 군복, 탄피, 까쓰까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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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가져보고 싶다 혹은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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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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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오소희

Photographer

서한길

Model

한성민

Hair & Makeup

김희진

Film

김가연

Editorial design

김지언


검정 꽃무늬 치마는

Tchai Kimyoungjin 워커는 Mac Moc 테슬 귀걸이는 A.Bell 양갈래 머리의 떨잠은 Zec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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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색 저고리는

Tchai Kimyoungjin 가죽 벨트 스커트는

Factorial Label 142


코발트 저고리는

Tchai Kimyoungjin 블루 데님팬츠는 Blank 발목 스트랩 힐과 테슬 귀걸이는 A.Bell 양갈래 머리의 떨잠과 낙지발 노리개는 Zec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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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원피스와 리본 코르셋은 Blank 아이보리 꽃무늬 저고리는

Tchai Kimyoungjin 테슬 귀걸이는 A.Bell 양갈래 머리의 떨잠은 Zec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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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LIST A.BELL 02 2275 4860 AITCH AREN 070 8638 1881 ATAR 02 3443 3891 AUGUST HARMONY 070 8731 8260 BASTONG 02 326 3793 BLANK 02 793 5216 CHARM’S 02 794 6592 COOL ENOUGH STUDIO 02 2655 0870 CRES E DIM 070 8879 5311 DEW E DEW E 02 547 0110 DIM E CRES 070 8879 5311 FACTORIAL LABEL 070 7627 3458 FUZA 070-8877-0514 GENTLE MONSTER 02 1600 2126 GUITBOL 02 6081 0211 HECK 070 7624 5657 HOTDEW 010 9506 9366 KAREN WHITE 070 4700 2407 MAC MOC 02 6339 9600 MANHATTANS 02 3144 3347 PEPPERONIBOYZ 070 4670 4657 PHILOCALY 070 4155 0796 REPLAIN 02 749 5012 ROCKETXLUNCH 02 2263 7389 SHETHISCOMMA 02 6348 0089 SEAN MAKES CLOTH 070 7789 9477 SSONG 070 8118 1215 STAY WITH ME 02 325 8585 STILLWORLDWIDE 010 9761 0420 TCHAI KIMYOUNGJIN 02 333 6692 URAGO 02 2233 6688 USED FUTURE 070 8716 7711 VIAPLAIN 070 8839 9756 VLEEDA 070 7621 9736 VVV 070 7756 8352 YUPPE 070 8161 9900 ZECRAFT 02 511 1219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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