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EBUT vol.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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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EBUT

서 /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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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 TE N T S 10

Blur Bl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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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synopsis

16 24 25 30 34 38 48 50 51 52 54 61 64 72 74 82 92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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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EBUT

We are camper 구관이 명관입니다 mix it up

Soon, Easy!

儉而不陋 華而不侈 Reflection

느리게 돌리는 시간 ; 메탈엣린넨 책 한 권 사요 서울의 밤

티끌 모아 펀딩

The Color Of Seoul Metro 당신의 서울을 위하여 Hollow

서울병, 그건 약도 없어 사랑하는, 선우정아

Life is but an empty bubble 낯선 서울. BLANK

feat. siri

예쁘고 착하다니까

서촌의 작은 숲 서점림

Second label in Seoul 沐浴齋戒


E dit o r 's Let t er

12월. 뭔가를 끝내기에, 혹은 뭔가를 시작하기에

속들이 알 수 있었고, 내가 모르는 서울의 모습도 알

LEDEBUT는 강남 어딘가에서 송별회를 겸한 송년

지 않겠습니까. 많은 르데뷰이가 서울의 양면성을

참 좋은 이름입니다. 잡지가 나오기 바로 며칠 전, 회를 했습니다. 끝나는 2017년을 정리하고, 떠나가

는 사람들을 충분히 아쉬워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 비했습니다. 모두가 오랜만에 일을 떠나, 흐트러지

아나갔습니다. 마냥 좋기만 하진 않았지만, 다 그렇 다루고 싶어 했습니다. 서울의 야누스스러움, 저만 그렇게 느끼지는 않나 봅니다.

서울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꿈일

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즐거운 술자리를 마치고, 저

수도, 누군가에게는 극복해야 할 벽일 수도, 또 누군

고 있습니다. 마감이면 며칠씩이고 서울에서 잠을

서울은 꿈입니다. 늘 도달하고 싶은 곳이고, 소속되

는 지금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돌아오는 버스에 타 자고, 밥을 먹지만, 이제는 집에 돌아갈 시간입니다.

1시간 혹은, 1시간 30분. 서울과 저의 거리입

니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겠지만, 제

게 서울은 어쩐지 아득합니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

가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제게 고 싶은 곳이죠. 간접적으로나마 서울에 소속된 느

낌을 들게 해준, LEDEBUT에게 늘 감사합니다. 언 젠가는 꼭 서울에 소속될 겁니다.

버스에서 내릴 때가 되어갑니다. 서울의 끝이

니고, 서울에서 일을 했지만 서울에 소속되어있다는

보입니다. 어쩐지 아쉽지만, 어차피 내일이면 다시

싶은 장소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집을 나오며 서울

렙니다. 여러분께 이 잡지가 도착할 때쯤이면 아마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언젠가 섞이고 로 향할 때, 힘듦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낍니다. ‘나

는 지금 서울로 가고 있다’ 매일 겪는 일이지만, 어 쩐지 신나고 설레는 일입니다. 여전히 저는 서울을 사랑하나 봅니다.

LEDEBUT를 하며 서울과 더 가까워졌음을 느

낍니다. LEDEBUT를 하며 매일 서울에 가야 했고, 매일 즐거워했습니다. 너무 괴로웠지만, 무척 즐거 웠습니다. 점점 내가 사랑하는 도시에 가까워진다는

느낌은 참으로 좋습니다. 서울의 숨은 장소들을 속

서울로 갈 겁니다. 그리고 또 설레할 생각에 벌써 설

크리스마스일 겁니다. 모두가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를, 그리고 더 아름다운 새해를 맞이하시면 좋겠습 니다. 끝이 있어야 더 아름다운 시작이 있는 법이라

고 하죠. LEDEBUT의 더 아름다운 시작을 위해서, 저는 물러갑니다.

LEDEBUT 38호의 주제는 제가 사랑하는 그곳, 서울입니다.

LEDEBUT

Editor In Chief 신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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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R] 장은하

J a ng Eun Ha

ever76sync@naver.com

[ DESK ] Editor in Chief 신동윤

Shin Dong Yoon

azmoadys@gmail.com

Creative Director 이혜지

Le e Hye J i

lhj1688@naver.com

Bussiness Manager 기호웅

K i Ho Woung

kihodori2@naver.com

[ BUSINESS] Marketer 강민형

K a ng Min Hyung

minkang97@naver.com

유지인

Yoo J i Yin

jiyinyoo97@hotmail.com

이한표

Le e Ha n Pyo

hanpyo95@naver.com

임영직

Im Ye ong J ik

[ FE ATUR E]

[ E DITOR IAL DESIGN]

Director

Head Designer

tjrud0135@naver.com

nagorim@naver.com

Editor

Designer

김서경

Ki m S e o Ky u n g

유이슬

Yu I S e u l

이연수

Le e Ye o n S u

uipc-yisc@hanmail.net roi1234@naver.com

Assistant 서용원

S e o Yo n g W o n

wkddjekt12@naver.com

[ M AK E UP] Head Artist 김희진

Ki m H e e J i n

heejin732@naver.com

Artist 정혜란

J u n g H ye ra n

treetea01227@naver.com

Assistant 신수빈

Shin Su Bin

ddururu6659@naver.com

limyz0117@gmail.com

[ PHOTO GR APH]

Assistant

Head Photographer

katejeong98@naver.com

yoonoo4110@naver.com

정서윤

J e ong Seo Yo on

[ ART] Director 김현정

K im Hyun J ung

wokwoklove@naver.com

Editor 채보영

Cha e B o Young

qhdud600@naver.com

김예원

K im Ye Won

kywon55@naver.com

김윤우

Ki m Yo o n W o o

Photographer 이지민

Le e J i M i n

wlalsdldkqk@naver.com

Assistant

이민경

Le e M i n Kyo u n g

이인아

Le e I n A h

김소은

Ki m S o Eu n

이자희

Le e J a H e e

leemk1995@naver.com ia94lee@gmail.com

xoxo1104100@naver.com uuuuaaaa0@naver.com

Assistant 김하연

Ki m H a Ye o n

hhay9511@naver.com

[ FA SH ION ] Director 이준오

Le e J u n o

binkin9088@gmail.com

Editor 최영서

C h o i Yo u n g S e o

kelly_choi@naver.com

[ PIC TOR IAL ] Director 김수연

Ki m S a b i n a

gumksy@naver.com

Editor 김보미

Ki m B o M i Ki m Eu n Yo u n g

bomi49@naver.com

Ya n g h a n h e u m

김은영

황현철

H wa n g H ye o n C h e o l

Assistant

hanheumyang@gmail.com guscjf9993@gmail.com

[ VI DEO ] 박다은

Pa r k D a Eu n

daxunn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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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r k Ki H y u n

양한흠

Head Videogra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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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현

itnoj28@naver.com

지선영

J i S e o n Ye o n g

dowobsy@naver.com


D e sk 이혜지 2017년 마지막 르데뷰, 나의 마지막 르데뷰 나를 가장 빛내준 ledebut에게. 1년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고,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오로지 열정 하나만으로 열심히 달려왔더니 어느새 마지막

이 보이네요. 지금 뒤돌아 생각해보니, 당시에 힘들었던 기억은 빛나는 추억으

로, 스쳐 가던 인연은 없어선 안될 소중한 인연으로 만들어준 것이 르데뷰였습

니다. 대학생의 신분으로 많은걸 경험하게 해준 르데뷰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 니다. 제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욱더 많

은 대학생이 르데뷰를 통해 꿈을 키워나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두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꼭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후회 없으실 거에요 :) Never give up, we're LE DEB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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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g raph

Feature

김윤우

김서경

김현정

깊은 2017년입니다. 올해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

날을 기억한다. 그 날이 몇 일이었는지 누구와 함께

상념과 공상, 어쩌구에 빠져 있다가도 바라보는 네

12월을 맞아 올해를 돌아보니 저에게는 참 의미가 고, 그만큼 또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많은 일들 중에는 르데뷰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

습니다. 르데뷰이로서 맞는 3권째 르데뷰호입니 다. 어느새 르데뷰에 들어온 지 반년이 넘어갔네요. 2~3 달마다 찾아오는 르데뷰 촬영은 평범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촬영입니다. 따지자면 저에게는

연습이 아닌 실전이랄까요. 언제나 떨리고, 긴장되 는 촬영입니다. 그것은 이 작업물들이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믿고 촬영을 함께한 모 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E d i to r ia l des i g n

박기현

르데뷰 마지막호를 끝으로 다들 수고했고 잘했다고 다독여주는데 정말 뭉클해서 죽을 뻔했다. 나야 물

론 르데뷰 정말 좋고 일년정도 더 하고 싶지만 또 가

야할 사람은 가고 들어올 사람은 새로 또 들어와야 하기에. 데스크와 모든 르데뷰사람들 같이 작업 할

수있어서 너무 재밌었고 감사하고 특히 우리 편집 팀 인아, 민경, 자희, 소은, 하연 너무 짱이야. 나 가 도 잘 할거라 생각하고 너무너무 수고헀어! I 'M DONE ~

Ma ke up

김희진

한 호씩 지나가다 보니 벌써 일년이 지났네요. 1년 동안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 습니다. 이번 화보 함께해 주신 포토 팀 김윤우씨, 모델 오은비씨, 편집 팀 박기현씨 감사합니다.

호주에서 두 달 간 휴가를 보내고 서울에 도착했던 보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공기가 탁했다는 것

밖에. 눈을 돌려 바라보는 많은 것들이 팍팍해만 보 였다. 바쁘게 지하철을 올라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들은 뭐가 저리 바쁜 걸까, 나도 결국

은 저들 사이로 돌아가겠지’ 라는 생각에 한숨만 내

리 쉬었다. 자유가 있고 여유가 있는 곳에서 막 도 착한 탓에 서울과 이 곳의 사람들과 그리고 그들 안 에 섞인 나 자신이 안쓰럽고 불쌍했다. 왜 그랬을

까? 지금 돌이켜보면 오히려 부끄럽고 불쌍한 사람 은 그 당시의 나 혼자뿐이었다. ‘Wherever you go,

be the soul of the place’라는 문장을 곱씹으며 앞

으로 그렇게 살리 라고 다짐했던 호주에서의 나는 온데갂데 없었고 서울로 돌아왔다는 현실에 한탂

모 밖 서울은 지루하리만큼 고요하네요. 적막을 깨

기엔 아직 채워나갈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몇 해가 지나고 다시 바라볼 네모 속 작은 하늘은 생기를 띄 기를 바라며.

p.s 르데뷰를 일이라고 생각한 순간이 단 한번도 없 어요. 초등학생 시절 좋아하던 성당 오빠를 보러 가

는 매주 토요 일 아침 같은 기분이랄까. 갈수록 이

일이 더 좋아져 큰일이에요. 이 일이 정말 일로 다 가오는 일이 벌어졌으면 합 니다. 함께한 모든 분들, 늘 행복한 일만 있기를. 감사합니다.

채보영

벌써 르데뷰에서의 마지막 호이네요. 작년 겨울, 미

들었을 때 아차, 싶었다. 서울은 바쁘고 차갑기만 하

고, 입국 후 바로 떨리는 면접을 본 것이 벌써 일년

느새 또 1년이 되었다. 38호 주제가 ‘서울’이라는 걸 다는 생각에 갃혀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지

도 않았었다. 또다시 어디로 떠날 지만 고민하고 있

었다. 3개월 간 바라본 서울은 생각보다 촌스러웠 고, 느렸고, 빈틈이 많았다. 좋았다. 차가워 다가갈 수 없었던 친구에게서 허술하고 친근한 면을 발견했

을 때처럼. 또 언제 이 곳을 떠나고 싶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곳을 더 알고 싶다. 궁금하고 더 물어보고 싶다. 그래, 집 나가면 개고생이야.

P i c torial

김수연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은, 야근하는 우리들이 만든

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름다움이라는 게 이렇 게 대비적이다. 우린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힘들고,

외로우며, 고독하다. 찰나일지라도 아름다울 언젠 모두에게 이번 화보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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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의 초록색 불빛이 드리우는 방에 살아요.

만 하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서울 생활이 어

가를 그리며 또 다시 치열한 싸움터로 나가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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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t

국 여행 중 해외에서 덜컥 르데뷰 아트팀에 지원하

전입니다. 사실 아무런 지식 없이, 아름다운 화보 와 글이 복잡하게 섞여 있는 잡지에 대한 막연한 동

경으로 르데뷰에서의 1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감

사하게도 여기서 만난 열정 넘치는 르데뷰이들에게 저는 많은 영감을 받았고 치열함을 배웠습니다. 마

지막으로 이번 38호 Blur Blur에 함께한 모든 분들 너무 수고 많았고 정말 멋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

열정 넘치는 르데뷰이 모두가 앞으로 더욱 빛나길!,

더 많은 사람들이 멋진 열정을 가진 앞으로의 르데 뷰도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Fashion

이준오

1년의 르데뷰. 마지막 컨트리인만큼 감사한 사람이 참 많습니다. 한 호를 할 때마다 너무 멋지다고 느끼

는 르데뷰 팀원들 그리고 갑작스런 부탁에도 흔쾌 히 응해준 주호형, 마지막으로 이번 화보를 물심양 면 도와준 찜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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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터틀넥 니트는 POPULAR SCIENCE 화이트 셔츠는 POPULAR SCIENCE 챠콜 재킷은 ADD 블랙 팬츠는 USED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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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Camper

위 아 캠퍼

직장인의 55.8%가 ‘서울을 떠나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이 정말 서울을 떠날 수 있냐고? 아니, 그러기로 하는 순간부터 삶에 동시다발적인 문제가 발생하기에 그들은 생각에서 그치는 것으로 희망에 제동을 건다. 그 대신 아주 잠깐씩 ‘탈서울’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있다. 잿빛 도시에 지친 심신을 달래려, 원색이 가득한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캠퍼들이 바로 그들이다. 탈서울이란 말에 귀가 솔깃하는 프로서울러들이 있다면, 캠핑이 유일한 낙인 부부의 이야기가 담긴 이 기사를 꼼꼼히 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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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연수

캠핑을 떠나려면 기본적으로 큰 차와 텐트, 침낭 혹은 침구, 각종 다회용 식기

Editorial design

박기현

작스레 일어나는 상황을 태평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침착함은 기본 자질이다.

Photographer

남강우

류가 필수다. 밖에서 (심할 경우 찬물로) 씻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고, 갑

준비 과정을 떠올리기만 해도 피곤해 지는 게 캠핑이지만, 그럼에도 이 부부를 보고 있으면 일명 ‘캠핑 뽐뿌’가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부부는 캠핑장을 선택할 때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것만은 꼭 확인

해야 한다고 한다. 바로 개수대의 온수 여부와 샤워실 및 화장실의 청결도. 에 디터가 부지런한 아버지를 둔 탓에 어려서부터 전국 각지로 캠핑을 다닐 때, 돌

고래 비명을 질러대며 찬물로 샤워를 한 기억을 떠올리면 백번이고 공감해줄 수 있는 조건이다. 때문에 부부는 캠핑장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먼저 방문한 사 람들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확인하는 것은 절대 빼먹지 않는다고.

사실 캠핑장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캠핑하는 사람들의 ‘취향’이기도 하

다. 부부의 경우 반려견이 있기에 애견 동반이 가능한가를 필수적으로 알아보 듯이, 각자의 요구사항에 맞는 캠핑장을 고르면 된다. 풍경을 한껏 감상하고 싶

다면 풍경 위주의 캠핑장을, 아무리 캠핑이라지만 무조건 깨끗해야 한다면 시 설이 좋은 캠핑장을 가면 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캠핑의 꽃은 뷰. 사계절 내내 캠핑을 다니는 부부는 봄

에는 벚꽃이 흐드러진 곳,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이나 바다, 가을에는 단풍이 물 든 곳, 겨울에는 눈 오는 곳만 골라 다닌다고 한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캠핑장 으로는 봄, 가을에 방문했던 양평 밤벌 농장과 겨울에 방문했던 강원도 태기산 을 꼽았다. 그 밖에도 태안 석갱이 해수욕장, 제주도 비양도를 추천한다고.

이쯤 되면 슬슬 캠핑용품이 걱정되는 것이 정상이다. 캠핑에 취미를 가져보려 고 잠시나마 관심을 기울여본 사람이라면 그 비용에 놀랐을 것이다. 맞다, 캠핑 은 ‘비싼 취미’로 불린다. 기사를 쓰다가 드는 생각인데, 돈은 돈대로 쓰고 고생 은 고생대로 하니 누가 비합리적인 취미라고 해도 할 말은 없겠다. 그런 캠핑

입문자를 위해 부부가 추천하는 캠핑용품 브랜드는 MSR. 미국 브랜드로 기존

에는 중·고가형 라인업의 구성이었는데 최근 저가형 라인업이 출시돼 가성비 가 좋다고 한다. 더불어 다른 건 몰라도 침낭은 비싸도 좋은 걸 써야 한다고 강 조했다. 역시 어딜 가나 잠자리가 가장 중요하지 싶다.

노숙이 체질인 것 같다는 못 말리는 부부도 캠핑이 마냥 편하다고만은 하지는 않는다. 운전도 힘들고 정리할 것도 많지만, 그들이 캠핑을 떠나는 이유는 계

절에 어울리는 곳에서 여유와 수다를 즐기고 술도 마시는 게 치열한 서울 생활 을 버틸 수 있는 활력소이기 때문이라고.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영영 서울 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캠핑으로 소심한 탈서울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김보미 (33) 대표 5) 우 (3 틱 브랜드 강 남 도메스

/ 패션 디자이너 / 캠핑 9년차

/ 의류 7년차 핑 /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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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희진

Hair & Makeup

김희진

Photographer Model

Editorial design

김윤우 오은비 박기현

mix it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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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포에버 아티스트 루즈 라이트 L203, L303 mix 맥 클리어 립글로스

멀티 밤과 파운데이션을 1:2 비율로 믹스하여 얇게 펴바른다.

투명 립글로스를 눈두덩이에 얇게, 립에 톡톡 발라주면 내추럴 글로우 메이크업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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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포에버 리퀴드 매트 M203, M301, M207 mix

핑크장밋빛 블러셔를 볼을 감싸듯 펴바른 뒤 음영이 연출된 눈두덩이 위에 살짝 스쳐준다. 그 후 매 트한 머드 텍스쳐 립을 연출하면 완성.

브러쉬로 선을 따도 좋고, 손가락을 이용해 스머지 시켜도 좋다. LEDEB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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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LAURA'S FLOWER STUDIO 이어링은 Z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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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 Editor

김보미

Film

김구정

Place

PP STUDIO

Assistant

지선영

Photographer Hair & Makeup

황현철 김희진

Model

Editorial design

천예슬 박기현 LEDEB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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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컬러의 로브 드레스는 OH L 머스터드 벨벳 블로퍼는 MENODEMOSSO 이어링은 HOTD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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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컬러의 와이드 벨트 벨벳 재킷은 ZARA 블랙 레이스 티셔츠는 BERSHKA 이어링은 Z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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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파인 드레스는 LOVE ME BACK 사선형의 스퀘어 토 레드 스틸레토 힐은 FLAT APARTMENT

블랙 리하노트벨트는 THREE KNOCKS 이어링은 HOTD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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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링은 ZARA 꽃은 LAURA'S FLOWER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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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연수

Editorial design

박기현

Ilustr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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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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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티끌 모아 태산

연말을 실감 나게 하는 건 이맘때쯤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구세군의 종소리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살아가면

서 기부를 얼마나 할까. 조금 더 냉정히 말해 남을 위한 돈을 얼마나 지불할까. 사실 떠올려보면 우리는 모두

초등학생 때 크리스마스실을 산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이 자의든 타의든 기부의 경험이 있는 셈이다. 그런데 그 기억이 너무 아득한 걸 보니 나이를 먹을수록 ‘남을 위한 지불’이 어렵고 꺼려지는 일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내게 뭐라도 떨어지는 기부’는 어떨까. 크라우드 펀딩 Crowd Funding ;

군중을 뜻하는 ‘크라우드’와 재원 마

크라우드 펀딩의 종류는 후원,

이쯤 되면 크라우드 펀딩이 ‘후

국내에서는 올해 여름 상영되었

련을 뜻하는 ‘펀딩’의 합성어. 즉, 여러

기부, 대출, 증권 등 비교적 다양하다.

원’보다는 ‘투자’에 가깝다고 생각할

던 <노무현입니다>가 크라우드 펀딩

미이다. 대개 자금이 없는 벤처 사업

곤 한다. 후원은 대중의 후원으로 목

될 수 없는 이유는 후원자들에게 돌아

다. 이 밖에도 투자자들에게는 외면받

사람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는다는 의

가나 예술가, 사회 활동가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온라인상에 공개하고 대 중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는 형식 으로 진행된다.

대개는 이들 중 후원과 기부를 헷갈리 표 금액을 달성해 프로젝트를 성공시

키는 것이 목적이지만, 기부는 그에 따르는 보상을 조건으로 하지 않고 순 수한 기부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 때

문에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이 가장 활 발하게 이루어지는 분야는 예술.

즉 영화나 음반, 책, 아이디어 상

품 등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펀딩이 주를 이룬다. 한 마디로 창의적인 아

이디어를 실현하고 싶지만, 자금이 없 는 사람과, 그 아이디어에 흥미를 느

끼고 필요한 자금을 대주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다. 이렇게 자금을 구하지

못했다면 발명가의 머릿속에만 머물 렀을 아이디어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 해 세상에 나온다.

수도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 투자가

갈 금전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때

가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후원자들 은 후원에 대한 답례품을 받는다. 아

주 간단한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어느 한 화가가 '나는 내 작품들로 전시를

여는 것이 꿈인데, 전시를 열기 위해 서는 100만 원이 필요하다. 여러분이

2만 원을 후원하면 전시회를 무료입 장 시켜주고, 8만 원을 후원하면 전시

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잘 알려져 있 는 많은 영화가 관객들의 지지로 만들

어지고 있으며, 영화뿐만 아니라 여러 예술 분야를 걸쳐 크라우드 펀딩은 누

군가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대중 과의 오작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

다. “돈 줄 테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하라”

는 대중들의 쿨~한 후원이 아마 많은 예 술가에게는 가장 따뜻한 관심이 아닐까.

회 무료입장과 함께 작품 한 점을 주

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는 평소 그 무 명 화가를 알고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그를 실질적으로 응원할 기회가 주어

지는 셈이다. 후원자들이 후원한 금액

의 일정 퍼센트 이상을 돌려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누군가의 꿈 또는 누

군가의 아이디어를 지지한다는 데서 후 원의 의미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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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 선우정아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사람을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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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 , 래 보이는 귀여운 프로 짝사랑러를 만났다 음악을 향한 그녀의 현재 진행형 구애

애달프면서도 사랑스러운 선우정아의 우주를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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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경(이하 김) : 근황을 들어보고 싶어요. ‘구애’가 가장 최근 앨범인데,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선우정아(이하 선) : ‘구애’ 발매하고 가장 최근에 단독공연이 끝났어요. 단독 공연 제목도 ‘구애’였고요, 그 공연 준비하고 또 최근에... 유이슬(이하 유) : 페스티벌 가셨던 거로 기억하는데.

선 : 네, 이번에 페스티벌이 하나 있었어요. 그래서 정신없었던 것 같고 오늘 진짜 머리가 왜 이렇게 하얗죠? 진짜 기억이 안 나네요? 가장 큰 거는 콘서트였던

것 같고, 외부 다른 아티스트 작업도 몇 개 하고 있었고 이래저래 되게 바쁘게 계속 지내고 있어요.

김 : 콘서트 매진이 3분 만에 되었다고 들었어요.

선 : (웃음) 뭐, 표가 몇 장 안 되니까요. 이번에도 되게 재밌게 했고, 와주신 분들이 랑 좋은 시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한테는 보통 관객들이랑 소통을 잘 했다고 느껴지면 성공한 건데, 이번에 나름 성공적인 공연 한 것 같아요.

김 : 콘서트마다 컨셉을 달리하시나요?

선 : 이번에는 제목도 구애였어요. 단어 그대로의 ‘구애’. 그래서 사람들에게 제가 구애를 하는 마음으로 곡을 만들었던 건데, 그 마음에 집중해서 솔직한 모습

을 보이고 싶었어요.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찌질한 모습도 좀 비쳤

으면 했고요. 그런데 모순되게도 저는 사랑받고 싶어 하면서 제 본연의 모습을

바꾸거나 하지는 않아요. ‘내 모습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사랑받고 싶

유 : 그렇죠. 너무 행운이죠. 다른 인터뷰를 보니까 어릴 때부터 ‘나는 음악을 하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셨다는 걸 봤어요. 그런 확신이 있었던 이유나 계기가 있을까요?

선 : 모르겠어요. 이건 진짜 타고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재능문제가 아니라 성 격이요. 이것도 특권이라 생각을 해서 음악도, 공연도 더 열심히, 양심적으로 해 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중학교 때 만화를 너무 좋아하고 잘 그려서 만화가를 심

각하게 고민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때도 음악을 놓았던 적은 없어요. 홍대 미술 학원 보러 다니고 만화용품 사러 다니고 이럴 때도 항상 ‘아 그럼 내 만화 OST

는 내가 만들어야지’ 이런 식으로 항상 음악은 제 옆에 있었어요. 이건 뭐 이론 적으로 설명할 수 없고, 그냥 유전자의 조합과 그 우연에 감사하고 있어요(웃음)

김 : 음악과 사랑에 빠지신 것 같아요.

선 : 네, 진짜 어렸을 때 너무 좋아했어요. 지금보다 훨씬 더. 지금은 오히려 업이 됐고. 먹고사는 문제가 다 그렇듯 이렇게 살다 보면 낭만만 남아있지는 않은

데, 어렸을 때부터 쭉 이어왔던 음악과의 저의 관계가 있으니까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땐 진짜 어떻게 그랬지? 싶을 정도로 신기해요. 과거의 제가 부럽기도 하고요.

김 :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대상이 나를 사랑해주지 않을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구애라는 행위도 일어나는 거고요. 사랑에 빠진 음악이 본인을 힘들게 하는 때 는 없을까요?

어 하는 모순적인 나약함이 있다’ 이런 걸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비주얼

선 : 너무 많죠(웃음). 계속 그래요. 지금도 새로운 싱글 작업 하고 있는데 뜻대로

고 싶어 했는데 사랑받을 줄도 몰랐거든요. 지금은 정확하진 않지만 ‘아 이렇

하는데, 라이브 촬영을 하면 망칠 때도 있고요. 그러면 정말 저 자신이 싫고,

적인 컨셉은 저의 초창기 모습을 떠올려봤어요. 왜냐하면 그 때는 가장 사랑받

게 하면 조금 더 사랑해주겠다’라는 느낌이 오는 게 있어요. 옛날에 클럽에서 공연할 때는 하나도 몰랐죠. ‘왜 내가 이렇게 좋은 음악을 재밌게 하는데 왜 몰

라봐 주는 거야!’(웃음) 그런 감정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때의 모습을 구현하려 고 공연장도 일부러 록클럽으로 잡았어요. 록클럽에서 공연하는 인디밴드의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잘 표현이 된 것 같아요.

김 : ‘대한포도주장미연합회’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상반기 결산총회’ 공연 이 후로 다른 공연은 아직 안 하신 거죠?

선 : 네 그렇죠. 각자 활동들도 있고. 또 회사들이 다 달라서요. 그런데 만약 회사가

안 풀릴 때. 그리고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생각하고 잘 부르는 편이라고 생각

‘어떤 걸 더 해야 늘까, 어떤 곡을 써야 좋은 곡이지?’ 이런 의문들이 힘들어요.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다 이것도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싶고, 원망 같은 게

생기는 거지, 음악이 저를 괴롭게 한 적은 없어요. 그냥 제 자신이 부족해서 괴 로웠던 거죠. 음악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저를 그냥 따듯하게 안아 줘요. 음악은 죄가 없는 듯합니다.

김 : 곡에 대한 얘기로 넘어갈게요. 노래를 다 들어봤는데, 제가 느끼는 정아님 노

래는 좀 슬픈 것 같아요. 비트가 아무리 빠르고 신나도 거기서 느껴지는 슬픔 이 있거든요. 이 슬픔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같았어도 지금이랑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거예요. 우리는 하나의 팀이 아니라

선 : 이것도 유전자의 조합 (웃음). 저는 어릴 때부터 ‘우울함’을 알고 있었어요. 이

또한 가치가 있었던 거거든요. 어떻게 보면 대한장미라는 활동 자체가 여유의

그런 격한 자매가 아니었어요. 웬만하면 동생이 저한테 양보하는 편이었고, 저

크루인건데, 각자의 활동이 가치 있게 진행 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모임

상징이었던 거 같아요. 조금 더 지금보다 물리적인 시간도 있었고, 정신적인 여유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공연들이었죠.

유 : 대한장미가 본인 음악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 같나요?

선 : 삶에 있어서 제일 큰 위로가 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힘이 나거든요. 딱히 얘기를 주고받고 하지 않아도. 나랑 비슷한 상황에 있고,

나랑 공통점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또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어서. 그 존재 자 체로 위로가 되는 상황인 거죠.

비브라폰 하는 마더바이브 언니가 되게 감수성이 풍부해요. 그 언니는 노래를

그다지 잘하진 못하는데(웃음) 노래 곡을 되게 잘 써요. 오히려 본인이 노래를 안 하는데도. 그건 감수성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보컬인데도 저한테 맞는 곡은 잘 쓰지만 사람들 귀에 쏙 박히고 쉽게 전달되는 노래를 그렇게 잘

쓰지는 않는 것 같거든요. 나름의 세계가 너무 짙어서. 근데 마더바이브같은 경우는 대중적인 감성이 많이 있어요. 자연스럽게. 그래서 그걸 토대로 나오는 이야기나 멜로디들이 되게 좋은 게 많은데, 그런 영향을 좀 많이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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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 그것만큼 행운이 없죠.

유 : 잘 하는 거랑 좋아하는 게 같으면 그것만큼 축복받은 게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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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 조금 무서운 소린데. 친동생이 있는데 여동생이에요. 저희가 매일 싸우거나 도 웬만하면 동생을 예뻐했어요. 근데 가끔 싸우게 되면 얘가 절대로 안 지더

라고요. 그러면 제가 분을 못 이겨서 ‘너 자꾸 그렇게 내 말 안 들으면 창밖으 로 뛰어내릴 거야’ 이런 얘기를 하고 그랬어요. 초등학교 삼학년 때?

김 : 저희 자매가 생각나네요.

선 : (웃음) 비슷한 유전자의 조합이. 저는 속에서 폭발하는 걸 못 참는 편이었고, 그게 극단적인 상상으로 이어지곤 했죠. 원래 그런 요소가 약간 있었어요. 그

리고 어떤 상대적인 것에 대한 찌질함이 컸던 것 같아요. 이제는 나름대로 사 회에서 인정받고 돈도 벌다 보니까 전보다는 좋아진 편이긴 한데 이십 대까지

도 저는 그 열등감이라고 하죠, 거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고, 인생의 대부분 이 열등감을 느낀 시간이었어요. 슬픔과 분노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 거 기서 나온 것 같아요.

"음악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저를 그냥 따듯하게 안아 줘요. 음악은 죄가 없는 듯합니다. "


브라운 컬러 체크 무늬 드레스는 ZARA 그린 컬러가 돋보이는 볼드 이어링은 Z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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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 누군가의 슬픔이 되게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우는 것도 잘 못하고. ‘슬픈 게 뭐지?’ 하며 민망해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선우정아 음악 의 가사는 그 슬픔을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직설적이기 도 하고요.

선 : 직설 좋아합니다. 저는 은유를 너무 많이 하는 거 좋아하지 않아요. 한 번에 무 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알았으면 좋겠고 그래서 노래도 그렇게 부르는 편이에요.

멋스럽지 않은 표현이어도 그런 단어로만 느껴지는 그 미묘한 느낌 차이가 있

잖아요. 저는 노래 가사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욕을 쓰고 싶을 때도 상 당히 많긴 한데 (웃음) 그런 건 어느 정도의 큰 기준선이 있으니까 거기 범위

안에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그 감정을 미세하게 다 담을 수 있는 단어를 선택 하는 편이죠. 그러다 보니까 남들이 덜 쓰는 그런 단어들을 가사로 채택하는

것 같아요. 멜로디가 있는 노래 가사에는 잘 안 쓰는 단어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저는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요즘 점점 그런 노래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서 청자로서도 되게 즐거워요.

유 : 음악을 할 때 지루하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더라고요. 지루하지 않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선 : 다양한 해석이 있겠지만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는 그냥 듣다가 ‘아 루즈한데?’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해요. ‘여기서 한번 뭐가 바뀌어야 할 것 같아. 여기서 뭔

가를 잡아야 할 것 같아’ 이러면서 대부분의 음악인이 항상 자연스럽게 지루하 지 않은 쪽으로 향해요. 라이브 편곡을 할 때도 그렇고, 음원을 만들 때도 그렇

고요. 저는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요. 왜냐하면 그게 시간예술의 거의 전 부라고 생각하니까요. 물론 지루한 시간예술도 있어요. 지루해야 하고, 지루함

을 표현하는 시간예술도 있겠지만, 제가 속해있는 대중음악이라는 범주는 지 루하면 좋지 않은 쪽으로 치부되니까요.

김 : 선우정아 노래는 지루하지 않아요. 오히려 새롭다는 느낌이 들죠.

선 : 다행이에요. 그런데 요즘에 나이가 들면서 축축 처지는 음악들이 많이 나와요 (웃음) 느리고 얘기가 무거워도 아주 지루하지 않고 재밌는 음악을 할 수 있는

데, 약간 귀찮아지기 시작하면 거기에서 지루함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창작자 가 귀찮음을 느끼고, 약간의 게으름을 부리면 그게 곧 지루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 : 그런데 항상 다양한 시도를 하다 보니 어떻게 보면 ‘선우정아’를 딱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대중에게 기대하는 선우정아의 모습 이 있을까요?

선 : 그러게 말이에요. 그게 참 어려운데. 뭔가를 하나 정하려고 해봤는데 대표적인 것들을, 몇 년간의 시도 끝에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지금은 그때그때 음

악에 맞춰서 변화를 주려고 해요. 그래도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저를 소개하려

면 어떤 단어나 기준선이 있어야 할 텐데, 지금 뭔가 만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 이에요.

김 : 아니에요. 꼭 모든 걸 정의할 필요는 없죠.

선 : 그래도 그런 게 필요할 때도 있더라고요. ‘변화무쌍’ 이런 뻔한 단어밖에는 생 각 안 나는데...이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음악 안에서 전 방위적인 아티스트’

라고. 음악과 관련해서는 무엇이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고, 유연하게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인 것 같아요.

유 : 이번 신곡 앨범 이름이 <고양이>인데,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선 : 컨셉에 대해 이야기할 때 ‘프랑스’란 단어를 정말 많이 써요. 프랑스에 대한 로 망이 있는 것 같아요.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멜랑꼴리함과 따듯함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파리가 그렇더라고요. 저는 잠깐 가봤지만, 우리가 미디어로 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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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도 그렇고 실제 가본 파리도 우중충한데 어딘가 따듯함이 있어요. 그게 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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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관련해서는 무엇이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고, 유연하게 활동할 수 있는 아티스트인 것 같아요. "


바이올렛 컬러의 퍼 코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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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리를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완전 무겁게 다운되지는 않는, 묘한 낭만이 깔린 우중충함인데, 그런 선입견 아닌 선입견 때문에 프랑스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기도 하고요 실제로 진 장고 라인하르트(Jean Django Reinhardt)라는

프랑스 기타리스트분의 음악이 그래요. 그분의 음악을 저도 간혹 듣는데, 거

김 : 2018년의 시작은 새 앨범과 함께?

선 : 그럴 것 같아요. 2018년 오면 진짜 웃기겠다. 2018년을 발음할 생각안 해도 너무 웃긴데. 이런 거 처음 아니에요? 보통 18년 18년 그러잖아요. 아 너무 재밌겠다.

기에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흥겨운 집시, 재즈 이런 게 섞인 무드가 다 있어요.

유 : 마지막으로 앨범 기대하고 계시는 팬들과 저희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시면

니까 그런 풍으로 나오더라고요.

선 : 정규를 내지 않아서 원망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것도 다 나

‘그렇게 해야겠다!’ 하고 만든 곡은 아니었으나 고양이에 대한 노래를 쓰다 보 김 : 흥겨운 곡인가요?

선 : 흥겨운 정도가 심하진 않은데 살랑살랑 정도?

유 : 선우정아는 도전이라는 타이틀이 되게 잘 어울려요. 이런 집시 컨셉도 어떻게 보면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분명 도전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내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새로운 것이 두렵고.

선 : 저 같은 경우는 다채로운 장르를 하는 게 더 익숙한 편이에요. 그래서 그게 도 전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한 장르로 쭉 가보거나 전에 했던 장르가 잘 된 경우

좋겠습니다.

름의 커다란 계획안에 있는 과정이니 싱글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저

는 정규에 대한 로망과 의지가 누구보다도 강한 상황이에요. 정말 정규 작업을 하고 싶어요. 정규에 넣을 곡들이 너무 많아서 고르는 것도 문제일 것 같아요.

이번에는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싱글을 냈지만 그래도 음악 외에 다른 콘 텐츠를 많이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상부터 라이브까지 이런 쪽으로 이래저 래 많이 준비하고 있어서 재밌으실 것 같아요.

그 장르로 한 번 더 해보는 게 더 도전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보통은 안 해보 던 거나 잘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들을 해보는 게 도전이잖아요. 저는 어떤 한 가지 장르를 지속적으로 각인을 시켜본다든지 그런 적이 없어서 그런 게 오히 려 도전이 될 것 같네요. 아, 몸을 더 많이 쓰는 것도 도전이 될 수 있겠네요.

유 : 그렇다면 슬럼프는 아직 안 왔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선 : 아니요. 그건 되게 자주 왔다가 자주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냥 생리 주기 같은 거랄까? 어느 순간 왔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는?

유 : 어떤 일이든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본인이 계속 음악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그 원동력은 뭘까요?

선 : 그냥 음악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음악이 없으면 옷을 안 입은 상태 같거든 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저를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 갔는데 어느 정 도 어울려서 억지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면 그때의 저는 진짜 발가벗겨진 기

분이에요. 음악이 없으면 저를 정의하고 저를 자신감 있게 내보일 수 있는 요 소가 아무것도 없거든요. 옛날에는 이런 생각도 자주 했어요. 그런 자리가 길

어지면 ‘아 이러다 술 취해서 노래 부르는 시간 안 오나?’, ‘진짜 한 번이라도 부르면 나에 대한 시선이 바뀔 수 있는데’ 약간 이런 것. 관심받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누구나 무시당하고 싶지 않잖아요. (그런 자리에서) 제가 노래를 부르 게 되거나 저를 아는 사람이 한 명 나오면 완전 분위기가 달라지는 걸 보면서 ‘아 난 진짜 음악밖에는 없구나’라는 걸 또 한 번 느껴요.

김 : 그래도 선우정아라는 사람이 음악으로만 채워져 있는 건 아닐 것 같은데, 음악 외에 본인은 어떤 것들로 채워져 있나요? 다른 관심사라든지.

선 : 삶의 편리성? 음악 외에는 거의 그 생각밖에 안 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게 설거지를 할 수 있지?’, ‘어떻게 하면 좀 더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그 추위를 해결할 수 있지?’ 이런 생각밖에 안 해요. 그래서 가전제품에 관 심이 정말 많거든요. 특히 가습기를 정말 다양하게 사고 버리고 했는데 목 때 문에 그런 것도 있고 마음에 드는 인생 가습기를 만날 때까지 이거 하나 만큼

은 내가 사치를 해야겠다 싶었어요. 가습기 있어야 해요. 가습기 없이는 살 수 가 없어요.

김 : 가수분들은 좀 민감하지 않으세요?

선 : 엄청 민감하죠. 저는 그게 해결이 안 되면 잠을 못 자요. 아무튼 그런 것만 항

상 고민해요. 네이버 블로그의 도움도 많이 받았죠. 주부님들이 삶의 지혜를 다 나누시잖아요.

유 : 정말 감사하죠

선 : 베이킹소다 없으면 진짜 어떻게 살까요. 평소 관심사는 그런 것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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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저를 정의할 수 있고 저를 자신감 있게 "음악이 내보일 수 있는 요소가 아무것도 없어요. "


스트라이프 패턴의 블레이저 자켓과 스커트는 모두 GENUINVERK 에메랄드 컬러의 실크 소재 블라우스는 ZARA 네이비 컬러의 슈즈는 ZARA

Editor

김서경

Photographer

김윤우

유이슬

Stylist

Hair & Makeup Assistant

Editorial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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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정혜란 서용원 박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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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 C K LIST ADD 070 4138 0817

POPULAR SCIENCE 02 549 0801 USED FUTURE 070 8716 7711 MASSNOUN 1544 2926

VLEEDA 070 7621 9736 URAGO 02 2233 6688

THE TINT 02 2648 2747

VEGAN TIGER 010 5678 3838 GUKA 02 2269 6142

MENODEMOSSO 070 8841 8598 HECK 070 7624 5657

SONSHINBAL 02 334 7406

COSTUME O CLOCK 070 4062 7069 RESISTANCE

XYZ 02 2231 0825

GAUCHE STUDIO 050 6474 4591 DR. MARTENS 1544 6486

1LDK SEOUL 02 3144 4789 MOOHONG 02 833 8996 CHARM'S 02 794 6592

REKKEN 02 6215 0070 VOV 02 778 9559

BESLOW 02 3478 7250

ROMANTICMOVE 070 8805 7544 MONOPISPA 02 442 9296

D.GNAK 010 3223 4584 (MD님 번호)

DARKBROTHERHOOD 010 9981 2164 ORDINARYPEOPLE 070 4411 2938 SYSTEMHOMME 1800 5700 ZARA 02 3413 9800

MIMICAWE 02 3413 4970

GENUINVERK 02 763 0027 OH L 070 4206 0522

LOVE ME BACK 02 6959 0803 BERSHKA 080 305 1200

THREE KNOCKS 070 7736 4547 HOTDEW 010 9506 9366

FLAT APARTMENT 070 4236 6362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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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HIGH 010 6212 7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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