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debut 2010.Vol.7
campus fashion magazine
Coverstory
한 동네주민 포토그래퍼 10년친구 일반인 모델
어리숙한 에디터 오묘한 조화가 만들어낸 유쾌한 B급이야기
Editor’s letter
모든 것은 만회될 수 있다. 아직도 시간이 있다. 의무를 완수하는 습관은 무서움을 몰아낸다. 꿈꾸기를 원하고 꿈꿀 줄 알아야 한다. 즉시 글쓰기를 시작하자. 난 너무 따진다. 난 아직도 계 획이 실현될 때의 기쁨을 알지 못한다. 즉각적인 작업은, 비록 좋지 않을지라도 몽상보다 낫 다. 일련의 작은 의지들은 거대한 결과를 만든다. 의지의 모든 후퇴는 물질의 사라진 조각이 다. 그러므로 주저함은 얼마나 낭비적인가! 그 많은 손실들을 만회하기 위해서 얼마나 막대한 최후의 노력이 필요한가를 상상해보라. /샤를 보들레르 마감을 앞두고 읽었던 글귀입니다. 이번 호의 주제는 ‘B급’입니다. 에디터들에게 주제를 던져 주고 새로운 시각과 해석이 담긴 참신한 기획을 요구했었습니다. 패션지에서 ‘B급’을 주제로 기사와 화보를 진행한 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초기 단계부터 많은 기획안 들이 퇴짜를 받기 일쑤였지요. 난해한 범주, 다양한 해석, 소재의 한계 등 많은 어려움을 에디 터들은 순수한 의지로 극복하고, 한권의 책을 완성시켰습니다. 보들레르의 말처럼 포기하지 않고 기획을 실현시키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에디터들에게 감사함을 표합니다.
‘B급’은 계급적인 분류로 나뉘는 등급의 개념이 아닙니다. 고급/저급, 주류/비주류, 1인자, 2 인자… 등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가치판단 아래 이루어지는 획일화된 서열이 아닙니다. 단지, ‘A’가 아닌 것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기사 ‘나는 비급이로소이다’의 “저 는 고고한 척하는 지루한 세상의 해방을 위해 내려온 구원가도 같은 존재라고요.“말처럼 획일 화되고 규격화된 것들은 할 수 없는 ‘자유’에 대한 해석을 하였습니다. 트렌드를 쫓아, 값비싼 신상을 구입하는 것의 대안으로써 실용적인 아이템들이 가득한 ‘2010 S/S Trend Report’ 패 션 기사, 늘씬하고 아름다운 모델과 연예인이 가득한 화보가 아닌 친근하고 일상적인 모델들 로 꾸민 ’소소한, 기억의 맛‘ 미니화보 등 ’패션은 이래야하는 것 아니야?‘ 라는 틀을 깨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고상하고 새침한 패션은 이곳에 없습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잣대들은 뒤로 한 채, <Le Debut>와 함께 꿈꾸며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편집장 강수정입니다. 반갑습니다. 새로운 직책과 그에 따른 설렘, 첫 기획회의가 생각납니다. 백여 명이 넘는 4기 지원자 서류를 보며 밤을 지새웠던 날들. 추운 겨 울, 새로운 멤버들과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서먹하게 인사를 건네던 워크샵. 머리를 맞대고 주 제에 관한 고민을 했던 시간들. 아직도 생생합니다. 나의 정신적 지주, 박소라. 의젓한 겸송이. 마이엔젤 한상은. 나만 사랑하는 최미경.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과를 이뤄낸 조가 람. 나를 위로하던 홍빛나. 심히 아끼는 이건희. 상큼한 클레오파트라 은별이. 든든한 임건. 내 덩생, 허지원. 유학가는 우리 주영이 (잘 다녀와). 멋진 미니화보를 만들어준 희진이. 매일같 이 야근하여 걱정되는 고병재. 가츠동 먹어야할 유수정. 르데뷰 마스코트, 윤진. 그리고, 새로 운 식구 4기 친구들. 부족한 편집장 아래 고생했던 모든 멤버들에게 고맙다는 말로 첫인사를 마치겠습니다. “내가 더 잘할게.” 마지막으로, 이 책의 모든 독자 분들이 <Le Debut>을 보면서 3월의 이상기온과 같은 의외성 있는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장 강수정
Illustrator by 정경순
Contributor
Paul shop 변남옥, 박진규 대표님.
이선영
이번 호를 만드는데 무한한 지원과 협조를 해주신 Paul shop관계자
선영이는 전문 포토그래퍼가 아니다. 단지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즐
최원석 그의 말투는 참 나긋나긋하다.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흥분을 하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유리처럼 투명한 피부와 최강 동안 미모
기는 학생이다. 그런데 실력은 전문가 못지않다.
거나 화를 낸 적이 없었을 것만큼 차분하고 침착하다. 그리고 그런 침
를 자랑하시는 변남옥 대표님을 보고 싶다면 모두들 맨 뒤 겉표지를
새로 받은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다고 투덜됐지만 사진을 보니, 그녀
착한 말투로 그의 의견을 조곤조곤 잘도 얘기한다. 에디터와는 말이
봐주시길. 대표님! 꼭 좋은 모델 소개시켜드릴게요. 앞으로도 좋은 결
의 걱정은 ‘기우’였거나 ‘너스레’였다.
참 잘 통했다. 에디터가 말한 의도를 그의 식으로 사진속에 녹여냈다.
과 기대해주시고, 잘 부탁드립니다._홍보팀
황당했을 법한 요청에 선뜻 응해준 그녀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촬영 후에도 계속된 에디터의 부탁에도 끝까지 정성을 다해준 그에게
전힘찬
번 감사를 전한다. _패션팀
고마움을 전하면서, 에디터에게 ‘같은 동네사람끼리 자주보자’며 건 네는 말에서 그의 인간적임이 느낀다._패션팀
선별이 아쉬웠을 만큼 근사한 슈퍼키드의 화보는 모두 전힘찬의 시선 에서 비롯했다. “이렇게 잘생긴 포토그래퍼는 처음이에요.” 좌니킴은
안지섭
촬영이 끝난 뒤 전힘찬에게 이런 말을 했다. 훌쩍 큰 키로 올라선 그
포토그래퍼 안지섭은 동경해오던 패션 잡지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게
금지윤, 유희주, 정승원
미소를 봤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그는 사진을 찍혀도
된, 뻣뻣하고 늘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던 스무살 에디터를 먼저 조카라
아무리 오래된 친구라지만 이건 반강요나 다름이 없었다. 무턱대고
부끄럽지 않을 얼굴로 철컥철컥 셔터를 눌렀다. 다섯 명이나 되는 모
불러주며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해준 사람이다.
화보를 찍자고 했다. 전문모델이 아닌 사람이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
델을 야외에서 촬영하면서도 송곳니를 드러낸 예의 그 미소를 잃은 적
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는 에디터의 갑작스러운 촬영 부탁에 계
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선뜻 오케이해준 그녀들에
이 없었다. 촬영을 마치고도 계속된 에디터의 주문과 부탁에도 끝까지
속되는 촬영으로 바쁨에도 불구, 조카를 위해 토요일 오후를 선뜻 내주
게 내 애정을 담아 평소에 하지 않았던 마음을 표해야겠다. 사랑합니
책임을 다해준 그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었다. 얼마 전 개인 스튜디오를 오픈한 삼촌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말을
다._패션팀
나눴던 모든 단상에 대한 공감과 함께._피처팀
전하고 싶고, 다음에는 르데뷰의 화보를 통해 그의 깔끔하고 세련된 사 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_패션팀
김미은 & 최그림 후반 아트작업에 대한 고민으로 뜬눈으로 밤을 세우던 에디터에게는
김은비 인천에서 압구정까지는 지하철로 한 시간 삼십일 분이 걸린다. 환승
디자이너 고태용
구세주와 같은 분들이다. 명확하지 않은 설명에도 알아서 척척해주신
하러 걸어가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두 시간을 가늠하는 거리다. 김은
에디터가 하겠다고 했다. 평소 꼭 만나고 싶었던 분이었다. 추위가 한
예쁜 아트작업 덕분에 에디터는 두 발 편히 뻗고 잘 수 있게 된 것에
비는 슈퍼키드의 헤어스타일을 책임지기 위해 서른여덟 개의 역을 지
참 절정에 이른 어느 겨울 저녁, 길을 헤매다 꽁꽁 언 몸으로 비욘드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_패션팀
나며 그렇게 두 시간을 보냈다. 각종 세팅기와 장비들은 그녀의 좋은
클로젯의 쇼룸에 도착한 에디터를, 따뜻한 핫초코로 반갑게 맞이 해
길동무였으나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다. 때문에 슈퍼키드가 모자를 썼
주신 분이다. 덕분에 에디터의 긴장했던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았다.
modle분들과 The-mate 양희면 실장님
냐, 쓰지 않았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다만 그녀가 보여준 열
서투른 질문에도 ‘우문현답’ 해주신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싶
modle분들과 The-mate 양희면 실장님, The mate의 모델분들(소라,
정과 수고에 대해 모두가 알고 있다는 점이다. 독자들도 알아줬으면
다. _패션팀
민호,철웅씨) 그외에 패션화보의 세현,의수씨 , 뷰티화보의 소정씨
김희준, 류경윤
델분들을 챙겨주시던 양희면 실장님, 저 번호에 이어서 정말 감사했
21PROJECT의 포토그래퍼 희준씨, 경윤씨. 에디터의 컨셉과 의도를
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_화보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촬영 내내 곁에서 모
한다. 슈퍼키드의 저 단정하고도 세련된 헤어스타일을 위해, 누군가는 왕복 네 시간을 달렸다는 사실을. _피처팀
나현수
너무 나도 잘 이해해주시는 두 분 !덕분에 패션, 뷰티화보 잘 끝맞칠 수
에디터에게 문자 몇 통으로 달려와 줄 수 있는 포토그래퍼가 있다는
있었어요. 몇 번에 걸친 보정에도 싫은 내색 없으시고, 더욱 귀기우려
것은 크나큰 축복이다. 듬직한 어깨와 그 무게만큼 정직한 카메라로
주시는 마음씨에 감동했습니다 . 정말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_화보팀
나현수씨는 에디터에게 그런 축복이 되어줬다. 오전에 지방에서 촬영 을 마친 후에 몇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저녁까지 바로 날아와 줄 수
송정운
있는 남자가 또 있을까? 남자친구라도 어려울 일이다. 하지만 포토그
VOL.4 계원예대 스트릿 촬영에서 처음 만났던 정운씨.
래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그가
갑작스런 부탁에도 선뜻 촬영에 임해 주셨다.
그렇게 애써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기사를 위해서다. 단 2p의 기사를
활짝 웃을때마다 드러나는 보조개를 아직도 잊을수 없어요. 다음에
위해서 애쓰는 것은 에디터뿐만이 아니다. 내가 받은 축복이 여러분의
만나면 커피 한 잔 해요!_화보팀
두 눈과 마음까지 가 닿길 기도한다._피처팀
고주연 2틀간 연이은 패션,뷰티촬영에 함께 하신 주연씨 !
스튜디오 페인트작업부터 아기자기한 소품까지 다양한 손재주를 지 니셨다.주연씨의 작업실과 저의 자취집이 100발자국 안의 거리였던 건 필연이였던 것 같습니다. 조만간 치킨 한 마리 함께해요._화보팀
슈퍼키드 촬영후 피처팀 다같이.
Contents
LEDEBUT IS Cover story 6 Contributors 7 Editor’s letter 8
FASHION ALEXANDER MC QUEEN 12 B급 패션 뉴스 14 돌고돌아 16 따라 해보세요, 명품은 필요없습니다. 18 보이지 않아도 알아요 20
May I ask something ? 22 마이너오딧세이 23
SPAO vs UNIQLO 24 ICK! 26 Plan B 28
BEUTY 네일아트를 글로 배웠어요 32
Samplogy 34
FEATURE 36 새빨간 연애 37 나는 B급이로소이다 38 A vs B 40 잘 알지도 못하면서 41 추억의 라디오 44 B to the A 46 듣다, 보다, 그리고 느끼다 72 일러스트작가 소개 _ Look at my eyes 74 이렇게 즐겁습니다_ 슈퍼키드
MADE ALL 50 뷰티화보/ Adult child 56 패션화보/ Sherlock Holmes 65 미니화보/ 소소한, 기억의 맛 75 스트릿패션/ Campus street fashion_졸업생
Illustrator by 정경순
STAFF
LEDEBUT campus fashion magazine
2010년 봄판 제 7호 “B급”
발행인 publisher
CATALOG
장은하 JANG EUNHA (ever76sync@naver.com)
화보 디렉터 catalog director 홍빛나 HONG BITNA (binna100@naver.com)
편집장 editor in chief 강수정 KANG SOOJUNG (kakijam@naver.com)
포토그래퍼 photographer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reative director
전힘찬 JUN HIMCHAN (oakbrookii@naver.com)
박소라 PARK SORA (widesora@hanmail.net)
김희준 KIM HEEJUNE (kimheejune.photography@gmail.com) 최원석 CHOI WONSUK (rjh0014@naver.com) 류경윤 RYU KYUNG YOON (ryukyungyoon@gmail.com)
FASHION 패션 디렉터 fashion director 한상은 HAN SANGEUN (perfectmeperfectyou@gmail.com)
화보팀 catalog editor 박주영 PARK JUYOUNG( ppjy88@yahoo.co.kr) 조희진 CHO HEEJIN (heejin816@nate.com)
패션 에디터 fashion editor 조은별 CHO EUNBYUL (whdmsquf89@hanmail.net)
ADVERTISING
임 건 LIM KEON (dlarjs1002@naver.com)
광고 디렉터 advertising director 조가람 CHO GARAM (garamcho88@gmail.com)
FEATURE 피쳐 디렉터 feature director 박겸송 PARK GYEOMSONG (rrride@naver.com)
홍보팀 public relation 고병재 KO BYUNGJAE (blacyo@naver.com) 유수정 YOO SOOJUNG (engelyou@gmail.com)
피쳐 에디터 feature editor
윤 진 YUN JIN (jin9010@naver.com)
이건희 LEE GEONHEE (lghjazzzz@naver.com)
ASSISTANT EDITOR ART 아트 디렉터 art director 최미경 CHOI MIKYUNG (qkswkrqkswkr@gmail.com)
강연주 KANG YEONJOO (01191343601@naver.com) 곽지희 KWAK JIHEE (zihee87@naver.com) 권혜림 KWON HYELIM (klimmm@naver.com) 박시열 PARK SIYEOL (cooni303@gmail.com)
아트 디자이너 art designer 허지원 HEO JIWON (virginize@gmail.com)
박지우 BAK JIWOO (jiwoogoon@naver.com) 심아경 SIM AKYUNG (v-_-wv@hanmail.net) 이영우 LEE YOUNGWOO (xxxxxyzz@gmail.com) 전아론 JEON AHRON (musicarian@naver.com) 조동환 JO DONGHWAN (ddong723@naver.com) 채지혜 CHAE JIHYE (tkfkd1117@hanmail.net) 탁혜빈 TAK HYEBIN(dada-007@hanmail.net) 함정식 HAM CHONG SIK(ilovedyjh@nate.com) 광고 및 제휴 문의 010-4041-5746
웹사이트: www.ledebut.co.kr 싸이월드 클럽: club.cyworld.com/ledebut 이 출판물의 저작권은 LEDEBUT에 있습니다. 기사 및 사진 등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Rest In Peace
Alexander Mc Queen
2010년 2월 11일 알렉산더 맥퀸이 세상을 떠났다. 우리는 모두 할 말을 잃었지만, 여전히
그를 기억하기에 4명의 에디터가 각자 그를 추억했다. Art_함정식 Photographer_조희진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명제는 당신의 죽음 앞에서 새삼 생경하고, 만남 후엔 헤어
무엇보다 내가 맥퀸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그만큼 패션에 대한 드라마틱한 시선을
짐이 있다는 진리는 당신과의 이별 앞에서 가혹하게만 느껴집니다. 당신은 우리 곁을
가진 디자이너는 다시 보지 못할 것 같아서다. 2004년 가을, 쇼장을 체스판으로
떠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당신을 기억하고 추억합니다. 저는 당신을 단지 ‘천재’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건 당신의 보여준 비전과 재능을 성의 없이 압축시킨 표현에 불과합니다. 당신은 유능한 디자이너이자, 동화에도 없을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 이었습니다. 꽉 짜여 진 무대를 한 치의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찾아본 맥퀸의 1999년도 쇼는 흰 튜브 드레스를 입은 샬롬 할로우가 빙글빙글 돌고, 로봇이 그녀의 옷에 물감을 뿌림으로써 끌로에와 랑방의 세련됨이 패션의 전부인 줄 알았던 중3인 내 머릿속 아름다움의 영역을 넓혀주었다. 사람들을 짜릿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 패션쇼 디렉터가 아닌
흐트러짐도 없이 구상하고 연출한 연출자이자, 관객들을 과거로 미래로 자유자재로
영상 감독들과 쇼를 만들고, 인터넷으로 쇼를 생중계하고, 뷔욕의 몸에 피어싱을
이끄는 항해사였습니다. 당신의 쇼를 통해서 패션과 연극이, 기성복과 오뛰꾸뛰르가
시키고, 모델들의 머리에 집과 새를 얹으며 중세시대 역사책을 뒤적거렸을 그를
얼마나 절묘하게 어우러지는가를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당신은 말이 없고 이야기는 끊겨버렸습니다. 그 놀라운 이야기는 이미 옛날이야기가 되었고, 판타지는 이제 환상이 되었습니다.
생각해 본다. 아무리 무엇이 좋은 것인지 알고, 그것들을 많이 본다한들 자신만의 시각이 없다면, 그때부터 그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은 뻔해지기 마련이다. 예술가는 그 사람이
당신이 벌써 아련하고 그립습니다. 완벽한 재단의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보는 사람이
쓰리피스 수트도 토끼옷을 입은 당신이 ‘깡충깡충’
기에, 자기만의 시각을 가지고 현실을 보며
하던 피날레도, 이야기가 깃든 모든 옷들이 그리고
옷을 만드는 예술가. 그게 바로 맥퀸이었
당신이 눈에 밟히고 마음이 저려옵니다. 당신이 무
것같다. 그래서 더더욱, 다시는 그의 시선과
척 그리울 거예요. 부디 그곳에서는 편히 쉬세요. 잘 가요. MCQ. Editor_임 건
감성으로 만들어질 패션과 패션쇼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잠 못 들게 한다. Editor_한상은
내가 맥퀸을 처음부터 ‘패션 천재’로 칭송했던 것은 아니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만을 좇던 내게 그의 컬렉션은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2월12일. 인터넷 검색 순위에
‘알렉산더 맥퀸’이 1위로 랭크되어 있었다. 그가 이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가, 하고 생각하며 이름을 클릭하자 그의 사망
전위적이고도 실험적으로 다가왔었기에,
소식을 전하는 기사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그의 존재를 주목하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멀지
자살이라니. 한창 성공가도를 달리며 재능
않은 2005 S/S 컬렉션 때부터였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체스보드를 이용한 신선한 연출부터 시작하여 실험 정신이 돋보이던 재치 넘치는 피날레까지. 어느 한 순간도 놓치고 싶 지 않았던 그의 2005 S/S 컬렉션은 옷만을 보던
을 유감없이 발휘하던 천재와 갑작스런 죽음은 쉬이 겹쳐지지 않았다. 내게 맥퀸은 특별했다. 머리카락 따위는 밀어버리고 헐렁한 셔츠에 구겨진 배기 팬츠 차림으로 런웨이를 누비는 그의 모습
나에게 마치 뮤지컬을 보는듯한 신선한 충격을
에서 가식이나 허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가져다주었고, 그 결과 패션쇼라는 정의를 새롭게
해맑게 손을 흔들고는 수줍게 관객들을 응
정립하는 기회가 됐다. 그때부터 나는 정말 한
시하는 모습은 살짝 정신이 나간 듯 보이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매력적이었다. 분
시즌도 빼놓지 않고 그의 컬렉션을 스크랩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그의 골수팬이 되었다. 그는 정말 알면
더샵에서 그의 재킷을 처음 봤을 때, 사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입어보고 싶다는 생
알수록 진국인 디자이너임에 분명했다. 그는 결코 경제 불황이라는 시대에 편승하지 않는 지조 있는 디자인으로 매 컬렉션마다 기괴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놓치지 않고 제대로 보여 줄줄 아는 패션계의 ‘앙팡테리블’이었다. 비록 그는 스스로 세상을 떠났지만 지금도 그의 지난 컬렉션을 보고
각이 앞섰다. 무척이나 소화하기 힘든 디자인이었지만, 그것을 통해 그의 철학을 잠시나마 공유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랄까. 마초적 무심함과 예술가적 섬세함이 어우러진 그를 흠모하기 시작한건 그 무렵부터였다.
있자면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벅차오르는데 내가 어찌 그를 잊을 수 있겠는가?
맥퀸의 유작이 돼버린 2010 F/W 컬렉션을 찬찬히 넘겨본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단언컨대, ‘상상력’, ‘도전’, ‘열정’, ‘신념’ 그리고 나의 ‘오감’을 충족시키는 디자이너는 알렉산더 맥퀸,
감탄과 안타까움이 뒤엉킨다. 순간 세빌로 양장점에서 열심히 재봉질 하는 소년의
오직 그만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Editor_권혜림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세인트 마틴으로, 지방시로, 알렉산더 맥퀸으로. 이 짓궂은 악동은 마지막까지 날 놀라게 했다. 너무나 맥퀸다웠다. 그래서 더 아련하고, 안쓰럽다. Editor_조동환
B급 FASHION NEWS 유명 디자이너들과,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그들의 브랜드 소식으로 가득한 하이 패션지에 질린 그대
들을 위한 현실적이고 지극히 만만한 정보들 Editor_조은별 Art_심아경
NEW GENERATION-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진디자이너라는 단어조차 생소했었다. 그 만큼 새로운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선보이기란 쉬운 일 이 아니었고, 이름까지 알리기란 더욱 어려웠다. 그런데 요즘 그들
WWW.PARTYLOOKS-
이 꿈틀대고 있다. 디자이너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쉽게 만나
해외 클러버들의 파티룩을 볼 수 있는 사이트들이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다 무료라는 것.
볼 수 있는 공간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게다가 가격대도 합리적이
www.thecobrasnake.com/ 사이트의 운영자이자 포토그래퍼인 마크 헌터의 장난스러움이 가득한 곳. 마크 헌터가 디자인한 티셔츠도 살 수
다.
있는데 높은 가격이지만 재미있는 설명이 충동구매를 유발한다. 속이 비치는 티셔츠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동대문 두타 신진 디자이너샵, 두타의 1층 전체와 지하 1층의 한
‘당신의 젖꼭지에 자신이 있다면-‘
부분에서도 만날 수 있다.
www.misshapes.com/ 제법 고상하고 유명한 파티를 볼 수 있다.
청담동 데일리 프로젝트 신진 디자이너 코너
takemorephotos.com/ 마약에 취한 듯 몽롱하고 감성적인 사진들.
신사동 플로우 신진 디자이너 코너
lastnightsparty.com/ 파티의 끝을 보여주는 자극적인 사진들을 원한다면 이 곳으로.
썸띵 어바웃 어스, 온라인 쇼핑몰 www.something-aboutus.com
www.neonsleep.com/ 뉴질랜드판 코브라스네이크.
신진디자이너의 브랜드들이 몰려있는 온라인 편집샵.
www.dropsnap.jp/event/ 일본의 스트릿 패션 사이트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파티 스냅사진들. 언제나처럼 일본인들의 패션은 개성이 넘치다
A LAND 신진 디자이너들의 상품들 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브랜
못해 폭발적이다.
드부터 빈티지까지, 일단 가면 볼 것이 많아서 좋은 곳. 명동과 강
www.youweresleeping.com/ 국내의 다양한 파티 사진들과 더불어 포토그래퍼 강민구의 개인 작업물을 볼 수 있다. 사진도 꽤 훌륭하다. 거기
남 그리고 홍대에 자리 잡고 있다.
에 사이트 가득 묻어 나오는 유머러스함까지!
동대문 도매시장 공략법 항상 부족한 용돈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해 준비 한 동대문 시장에서 도매가로 구입하기 비법. 많
더러운 신발
은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80%는 성공한다. 1.빅 백 가지고 다니기. 물론 안에는 부피를 채울
무언가를 넣어서 다녀야 한다. 도매 몰에서 나눠
당신의 집에 있는 더러운 신발도 이 곳들에서는 상품이 될 수 있다. 이 곳은 의류부터 시작해서 개인소 장품까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제법 쓸만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주인에게 애인에게도 잘 보여주지 않던 숨겨진 애교 스킬만 잘 쓴다면 에누리도 충분히 가능하고 직접 장사를 하면서 용돈벌이도 할 수 있는 멋진 곳들을 소개한다.
뚝섬 아름다운 나눔 장터는 3월부터 10월까지 청담대교 아래 한강 둔치에서 열리는 벼룩시장. 매월 셋 째주 12;00부터 16;00까지. 7호선 뚝섬 유원지역 2번 출구에서 1분 거리 / www.flea1004.com
주는 빅 백을 구할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
수면양말에 대한 소문
-빅 백이 없다면 큰 검정색 봉투 안에 집에 있는 옷가지들을 넣고 어깨에 매고 다니거나 끌고 다 니는 것도 괜찮다. 2. 작은 크로스 가방 매고 수첩 하나 들고 다니
미니섬 벼룩시장은 원래 온라인 상에서 더 활발하게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부
이것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수면양말의
기. 눈치 빠른 상인들을 피해서 계속 끄적거려야
터 다시 오프라인 플리마켓이 열릴 예정이라고. 관심이 있다면 미니섬 사이트의 공지를 기다리시길 /
수면이 원래 알던 수면이 아니고 수면으로 만든
한다.
www. minisum.co.kr
양말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소문. 다시 말해
3. 구두는 금물, 운동화와 편한 차림으로 다니기.
홍대 오백장터는 홍대클럽 ‘오백’에서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열리는 곳. 중고물품은 물론 예술가들
서 수면을 도와주는 양말이라서 수면양말이 아
4. 가짜 상호명은 하나쯤 생각해서 가기. 당신을
의 창작품들과 틈틈이 열리는 라이브 연주도 있다. 시간은 변동될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아래 사이
니고 ‘수면’이라는 하나의 면 종류로 된 양말이라
쇼핑몰 CEO쯤으로 생각한 상인들이 물어볼 수
트 참고 /cafe.naver.com/obeg
서 수면이라는 것이다. 에디터의 조사결과, 수면
도 있다.
선데이 플리마켓은 청담동 데일리 프로젝트에서 매달 첫째, 셋째 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곳이다. 규모
양말의 이와 같은 이야기는 다 잘못된 것이다. 수
5. 이제 나머지는 당신의 연기력에 달렸다. 장사
는 작으나 그만큼 멋진 패션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다.
면이라는 면은 존재하지 않으며, 수면양말은 신
하는 사람처럼 보여야 함과 동시에 마음에 드는
blog.naver.com/dailyproject
으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수면
아이템을 샘플용으로 ‘하나만’ 구입하는 것처럼
래빗플리마켓은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머그포래빗 까페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주최하는 벼룩시장
양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 정확한 사실
말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이다. 구석진 공간에서 펼쳐지는 소규모 벼룩시장이지만 빈티지 의류와 아이템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아무 신경 쓰지 말고 수
만나볼 수 있다 /02-548-7488
면양말 신고 평소처럼 주무시라는 이야기다.
돌 고 돌아 유행은 돈다. 나간 유행은 언젠가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다.그리고 유행과의 재회는 아련하고 따뜻하다. Editor_임건 Art_함정식
그런 시절이 있었다.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은 놓고 가더라
그렇게 한동안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이스트팩을 다시 만난 건,
도 ‘이스트팩’ 만은 꼭 챙기던 시절 말이다. 김치볶음 보다도 계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엉뚱하게도 라프 시몬스 (Raf Simons) 등
란 프라이보다도 심지어 소시지보다도 좋았다. 그렇게 가기싫
에서였다 . 08 S/S 컬렉션에서 모델들이 알록달록하고 엄청나
던 학교가 밉지만은 않았던 것도, 책장 한 편에서 먼지만 뒤집
게 큰 가방을 짊어지고 나왔을 때, 라프의 쇼에서 설마 보리라
어쓰고 있던 책들을 구해준 것도 다 그 가방의 공이었다. 책을
고는 기대치 못 했던 백팩의 등장에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
일단 가방에 넣으면 학교 갈 의욕도 공부할 생각도 그제야 스
지만 전에 없던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멀거렸다. 다른 가방은 싫었고 오직 이스트팩에만 내 등을 허
몇 사람은 “역시 라프”라며 탄성을 터트렸고, 또 몇 사람은 재
락하고 싶었다. 간결한 디자인에 내용물에 따라 변하는 가방의
빨리 가방에 새겨진 ‘EASTPAK’이란 글자를 확인했다. 사람들
생김새도 재밌었고 크기는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아 똑 알맞은
은 이스트팩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한 번, 놀랍게도 진화한 모
데다가 가볍기까지 했으니, 어머니가 장남 아끼듯 사랑으로 보
습에 또 한 번 감탄했다. 그 혁신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살펴 주었다. 내겐 이스트팩 뿐이었지만 아쉽게도 그 역할은
이목을 집중시킨 후, 한층 얌전해지고 웨어러블한 디자인의 08
아니어서 모두가 소라게처럼 그 가방을 짊어지고 다녔다. 학교
F/W 시즌은 사람들의 시린 등을 따뜻하게 안아 주었고, 계절
에 가면 누가 새 모델을 구입했는지 누구의 가방이 더 예쁜지,
에 따라 한결 시원해진 09 S/S 시즌의 제품은 더위에 지친 이
매일 이야깃거리가 있었다. 자랑이 있었고 부러움도 있었고 때
들의 갈증을 달래주었다. 다시 이스트팩으로 물들어 가는 거
로는 사소한 다툼도 있었다. 그리고 졸업을 하듯이 이야기가
리가 흐뭇한 건 단지 빈 가방으로가 아니라 친구들을, 학창 시
어디서 그쳤는지 모르듯이 너와 내가 어떻게 헤어졌는지 모르
절을,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들을 잔뜩 품고 왔기때문이다. 지
듯이 가방과의 이별도 그렇게 자연스러웠다.
퍼를 여는 순간, 시간에 녹아버린 이야기들이 흘러내린다. 아 릿한 추억의 냄새를 맡고 시간을 더듬는다. 재회란 이런 감흥 이 있다. 가방만이 홀로 돌아왔다면 그 길이 쓸쓸했을 테지만, 다행히도 신발과 발을 맞추어 돌아왔다. 한쪽은 닥터 마틴, 다른 한쪽은 뉴발란스.마틴하면 가슴부터 설레는 건 중학교시절 짝사랑 하던 누나의 발에 얌전히 끼워져 있던 신발이 바로 닥터 마틴 이기 때문이다. 하얀 얼굴에 긴 생머리를 늘어트리고, 랄프로 렌의 새하얀 피케(pique)셔츠에 베이지색 반바지. 거기에 목이 긴 양말을 신고 얌전하게도 마틴의 단화를 신은 그 정중하고도 청초한 모습이란. 당시 일기는 누나 이름으로 도배됐고 밤잠은 누나 생각으로 설쳤으니 천사가 있다면 이와 같지 싶었고, 하 루라도 못 보는 날이면 가시라도 삐죽 돋칠 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 와서 하 는 생각이지만 누나의 발에 마틴이 아니라 아찔 한 하이힐이나 운동화가 신겨져 있었어도 그렇게도 애절했을 까 싶다. 섹시함과 투박함 그리고 첫사랑이라. 엮고 싶지도 않 고 생각하기도 싫다. 그래서 그 당시에 마틴이 그리도 유행이 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첫사랑으로 기억되고 싶 으니까. 누나를 짝사랑하던 시절, 나는 옆구리에 ‘N’자가 큼지막이 붙 어 있는 신발을 신고 다녔다. 예쁜척하지 않는 외모가 좋았고 무엇보다 족히 네 치수는 크게 신고 다녔던 신발들이 이젠 진 절머리가 나서 내 발에도 편안함과 안락함을 선사하고 싶었다. 비루한 몸뚱이를 온종일 받치느라 고생 많은 내 발에도 호강을
유행은 돈다. 그건 열세 살 먹은 초등학생도 안다. 그러니 이스
누리게 해주겠노라고 구입한 신발인데, 이거 웬걸 회색이었던
트팩이 돌아왔다고 매장으로 뛸 것이 아니라, 닥터 마틴과 뉴
교복 바지와 기대 이상으로 잘 어울렸다. 편안하면서 멋진 신
발란스의 카탈로그부터 펼칠 것이 아니라, 집안 다락과 신발장
발이라니. ‘이 좋은 걸, 이제야’ 싶은 마음이 울컥 솟아올랐다.
부터 뒤져 보는 게 순서다. 어렸을 때의 보물찾기처럼 말이다.
여태 몰랐던 게 억울하기도 하고 지금이라도 안 게 다행이다
혹 그곳에서 보물을 찾는다면 그건 라프 시몬스가 만든 이스트
싶어 그다음부터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뉴발란스만 신고 다녔
팩이나 닥터마틴보다 한정판 뉴발란스보다 더 값진 것이다. 학
다. 그리고 지금도 뉴발란스를 신는다. 그 시절부터 계속 신는
창시절의 추억이, 아련한 짝사랑의 기억이 신발과 가방에 묻어
거냐고 되물으면, 그건 아니다. 잠시 중간에 한눈을 팔았지만
있다면 그건 돈으로 살 수도 다시 만날 수도 없는 거니까. 그러
금세 정신 차리고 내 자리로 돌아왔다. 좋은 건 언제나 좋은 거
니 찾아라. 예전의 가방과 신발들을 그리고 그 속에 이야기들
니까.
을 말이다.
Romanticism 디자이너들이 이제 강한 여성들에게는 질려 버렸나 보다. 불면 날아갈 듯 하늘거리는 소재와 꽃무늬 가득한 컬렉션들이 대거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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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S/S TREND REPORT
4대 패션도시에서 펼쳐진 2010 S/S 시즌 컬렉션들이 발표되고 수많은 메이저 패션잡지에는 그들만의
따라 해보세요 명품은 필요 없습니다
고귀하고 우아한 감상문들이 연달아 선보여졌다. 알버 엘바즈가 글리터와 스테이트먼트 주얼리 피스로 화려함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는 둥 갈리아노의 매스큘린한 재킷은 여배우들의 사치 풍조를 위트있게 풍자하고 있다는 둥. 영어단어의 굴림 발음도 무난하게 소화 가능한 한글의 그 무한한 표현력은 정말이 지 대단하다. 수년 간 패션업계에 종사하면서 쌓아온 그들의 심미안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이 보기에는 ‘있는 척’으로 가득한, 범접하 기 힘든 내용일 수 밖에 없다. 이쯤 되면 수백 만 원짜리 재킷이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라고 주장해대는 그들이 미워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섣부른 좌 절은 금물. 여기, 컬렉션들을 찾아 보고 에디터가 직접 몇 가지 트렌드들을 뽑아 봤다. 각 컬렉션들에 나 타나는 공통분모를 찾아 최대한 객관성 있게 키워드를 찾아내려고 했으니 믿어도 좋다. 한 가지 명심할 점은 이 트렌드를 자신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로 표현해내는 온전히 당신의 몫이라는 것. 명품 디자이너
용적인 스타일링 팁. Editor_조은별 Art_심아경
옷이 없다고 징징거리지 말자. 우리는 젊고, 미친 척 할 수 있는 광기(狂氣)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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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수록 빠져들 것만 같은 기하학 무늬들, 지방시와 알렉산더 맥퀸을 비롯한 몇몇 디자이너들의 의상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어지럽긴 하지만 주목 받기 위해서는 이런 아이템 하나 정도는 갖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Geometry Pattern
Girlish 커다란 리본이 달린 헤어밴드에 어울리는 개성 넘치고 발랄한 옷을 선보였던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와 깅엄체크와 귀여운 무늬를 넣어 소녀 분위기를 낸 미우미우, 크리스토퍼 케인 등 10~20대 초반의 어린 소녀들의 걸리시 룩이 눈길을 끈다.
봄도 다가오니 앞으로 몰려올 상큼이들을 견제할 겸 한 번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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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하기에는 너무 많은 디자이너들의 사랑을 받은 일명 ‘란제리 룩’.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면 부모님의 옷장을 살며시 열어보자. 일반 원피스처럼 입어볼 수 있는 멋진 란제리 드레스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입고 나갔을 때의 뒷감당은 당신에게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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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아이템이나 색상의 조화가 꽤 자주 보인다. 디스퀘어드2에서는 화려한 공주님풍 롱 스커트에 캐쥬얼한 후드티를 매치하거나 세련된 미니 드레스에 청 재킷과 야구모자로 스타일링을 마무리했다. 믹스 앤 매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상을 총동원 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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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아도 알아요 초코파이는 보이지 않아도 안다고 노래했고, 어린 왕자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정이 그렇고 꿈과 사랑이 그렇고 또 한 양말이 그러하다. Editor_임건 Art_허지원 사진_September March
양말은 엄밀히 속옷이다. 신발에 숨고 바지에 덮인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 고 보이지 않으니 대충 신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기껏해야 신발과의 마 찰을 줄여주고 발에 난 땀을 흡수하는 정도이니, 서랍을 열어 하얀색이면 오늘 입은 바지나 신을 신발에 상관없이 꺼내 발에 끼운다. 색상은 흰색이 면 만족이고, 길이는 복사뼈를 넘지 않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하지만 양말은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하지도 하찮지도 않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밤비노의 저주’에서 구하며 우승시킨 커트실링의 붉게 물든 양 말까지 가지 않더라도, 당장 크리스마스에 산타를 기다리며 걸어놓는 것도 양말이지 않은가. 양말은 이렇게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실크 양말은 격 식이고, 울과 캐시미어라면 따스함이며, 아가일 문양의 체크라면 클래식이 지만, 유치하지 않은 경쾌한 색 조합은 위트다. 좋은 구두는 주인을 좋은 곳 으로 인도하고, 좋은 양말은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바짓단을 한 번 더 접 고 경쾌하게 발을 굴리니 나오는 콧노래는 덤이다. 미국에서는 바지에, 이탈리아에서는 구두에 양말의 색을 맞추는 것이 기본 이고 길이는 너무 짧지 않아 맨살이 보여서는 안 된다는 법칙도 있지만, 어 디까지나 정장의 이야기이고 캐주얼에서야 이런 딱딱한 법칙을 굳이 적용 할 필요가 없으니 얼마든지 다양한 색 조합을 시도해도 좋다. 겨울에는 크 리스마스 핑계로 빨간색의 양말도 신었다가 봄이 오면 슬며시 달콤한 파스 텔 톤 양말들로 갈아 신는다. 옷이 화려하다면 굳이 양말까지 나설 필요 없 지만 밋밋한 옷차림에 무언가 재미를 주고 싶을 땐 역시 양말만 한 게 없으 니까. 대놓고 드러내는 건 별로라 걸을 때마다 살짝살짝 드러나는 양말로 센스를 보이는 거다. 예전에야 일주일 내내 스포츠 양말만 신어도 마땅히 양말을 살 곳이 없다는 변명이 구차하지만은 않았지만, 지금이야 어디 그런가. 유니클로에 가면 고 르는 재미는 아이스크림만이 아니구나 싶은 다양한 종류의 양말들이 가지 런히 정리되어 있고, 무인양품에 가면 그 가격에 사기 미안한 양질의 양말 들이 있다. 고상한 양말부터 귀여워 깨물어 주고 싶은 양말까지 다양한 스 펙트럼을 자랑하는 셉템버 마치(September March)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귀엽지만 경박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품질까지 좋은 양말을 만나보는 일 이 이제 결코 어렵지 않다. 양말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으니 없어서 못 산 다는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핑곗거리가 못 된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고개를 갸웃하는 남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세상에 양 말들은 다 신어보고 결국 자신들이 만들기로 한, 양말 집 남매와의 이야기 를 말이다.
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한다. A. 나는 김진이고, 누나인 김정 씨와 함께 셉템버 마치(September March)라는 양말 전문 브랜드를 진행 중이다. 브랜드 이름은 내 생일이 9 월, 누나 생일이 3월이라 셉템버 마치로 정했다. 셉템버 마치의 제품은 크 게 업타운과 다운타운으로 나뉘는데, 업타운은 정장용 양말이고, 다운타 운은 캐주얼용 양말이다. Q. 어떻게 셉템버 마치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는가? A. 누나와 나는 외국에서 꽤 오랫동안 공부를 했다.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한국에는 아직 양말에 대한 관심도 적고, 양말 전문 브랜드도 부족 하다는 생각아래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아버 지께서 양말 사업을 30년 동안 하셨기 때문에 생산 노하우나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Q. 남매가 같이 시작했다고 했는데, 각자의 역할을 알고 싶다. A. 누나는 제품 디자인과 홍보를, 나는 제품의 생산과 관리를 맡고 있다. Q. 셉템버 마치의 장점은 정장용 양말부터 조카가 신어도 귀여울 캐주얼 양말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거다. 디자인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지 궁금하다. A. 디자인은 내가 맡고 있다. 업타운 같은 경우 디자인적인 요소가 많지 않은 대신 소재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다운타운 같은 경우 컬러와 패턴 에 대한 관심이 많아 과하지 않은 선에서 양말에 표현한다. 만화와 미술 감상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도 주로 여기서 얻는데, 이렇게 얻은 아 이디어를 귀엽고 재미있게 풀어내려고 한다. Q. “옷만 패션인가요? 양말도 패션입니다.”라는 문구를 홈페이지에서 봤 다. 남자에게 있어 양말이란 무엇인가? A. 양말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아이템이지만, 모두가 거기에 신경을 쓰는 건 아니다. 옷이랑 신발은 항상 신경 쓰면서 양말까지 챙기는 남자 는 드물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 쓰는 남자는 왠지 사려 깊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셉템버 마치에 대한 자랑 한 마디. A. 업타운은 수피마(Supima)와 대나무 실을 사용하는데, 두 소재 모두 양말에 사용되는 실 중, 최상급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수피마는 뛰어난 내구성과 착용감을 자랑하며, 대나무 실은 통기성과 흡수력이 뛰어나 겨 울엔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한 신기한 녀석이다. 다운타운의 장점은 독특 한 디자인으로 유쾌하지만 유치하지 않고, 감각적이지만 결코 과하지 않 은 디자인이다. 품질과 디자인 이외에도 손 봉조라든지 기능성이라든지 세심한 곳까지 신경 써서 만든 양말이니 신어보면 분명히 만족할 거다.
반갑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뉴욕 쇼룸 준비는 끝났고, 요즘 고 태 용 에는 백화점 매장관리와 서울컬렉션을 바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2009년을 되돌아 볼 때, 개인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나 후회되
는 일이 있으신가요? 가장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점은 유통망을 확대한 것 입니다. 2009년 1월에는 뉴욕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후회되는 일은 없는 것
저희 르데뷰와는 구면이에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한동안 여성복
같습니다. 2009년에는 대체로 일이 잘 풀린 것 같아요.
프리젠테이션 준비 때문에 바빴습니다. ‘The shadow of your smile’이란 레이
2009년에는 유니클로, 자라 등 유난히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크게 성
블로 남성복에서는 시도하지 못했던 요소들을 가볍고 경쾌하게 풀어봤습니다.
장한 해였습니다. 2010년에는 H&M까지 가세할 예정인데, 이에 신진 디
또 3월에 몇 명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파리에 쇼룸을 열 예정이라서 그 준비로
자이너들의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지 않을지 걱정 되지 않으세요? 신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의 설자리에 대해 말한다면, 사실 지금 신진디자이너들도 과부하인
2009년, 가장 아쉬웠던 일과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무엇인지 듣고 싶
상태입니다. 하지만 디자이너 브랜드를 사는 소비자층은 꾸준히 있습니다. 패
습니다. 특별히 아쉬웠다거나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없습니다. 단지 2009년
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크게 성장한다고 해서, 그 것이 디자이너 브랜드의 매출
은 저에게 디자이너로서 기반을 다지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런 생각할 겨를 없
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욘드 클로젯만 해도 매출은 꾸
이 지나간 한 해였어요.
준히 상승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나는 모든 대중들이 내 옷을 입길 바라지는
H&M까지 들어오는 2010년에는 패스트 패션의 열풍이 더욱 거세질텐 데, 신진 디자이너들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둘
않아요. 비욘드 클로젯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계속 찾아줬으면 하는 마음이죠.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의 경우, 대부분 디자이너 제품들을 카피하는 경
은 노선이 달라서 특별히 패스트 패션으로 인해 신진 디자이너들의 자리가 좁
우가 많습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
아지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현재 많은 신인 디자이너들이 활동 중이고 그
세요? 디자이너로서 속상한건 사실이지만, 비단 패스트 패션 브랜드뿐만이
들의 존재가 저에게 대단한 힘이 됩니다. 든든하다고 할까요. 아울러 이런 현상
아닌 내셔널브랜드를 포함한 패션업계의 현실입니다. 속상해도 어쩔 수 없는거
이 단지 유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구축했으면 하는 바
죠. 각자 브랜드의 레이블을 달고 나오니까 불법도 아니고, 합법적으로 이뤄지
람도 가지고 있습니다.
는 일이거든요. ‘너무 심하다’라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예를
패스트 패션 브랜드를 직접 구입 하시기도 하시나요? 쇼핑 자체를 즐기
들어 일반적인 소비자 중에는 ‘발맹’이란 브랜드를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
는 편이 아니라서 백화점이나 의류 매장에는 거의 가지 않습니다. 다만 유니클
이 더 많은데, 그런 소비자들은 이것이 카피 제품인지 아닌지 모른 상태에서 구
로나 갭의 크루넥이나 양말들은 가끔 사곤 합니다.
입하게 되는 거죠.
이제는 인스탄톨로지과 관련된 질문을 좀 드려볼게요. 인스탄톨로지 하
May I ask you
면 ‘클래식’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클래식 이외에 다른 용어로 자신의 브랜드를 정의할 수 있을까요? 클래식이요? 글쎄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 습니다. 사실 클래식이라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는 거품인 것 같아요. 한때의 유 행이고 포장인 거죠. 전 그냥 옷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제 옷을 그렇게 거창하 게 포장하고 과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울러 옷을 입는 사람들도 필터링을 했 으면 좋겠어요. ‘대세’고 ‘진리’니 그 옷을 입는 게 아니라, 줏대를 가지고 자신의 옷을 입는 겁니다.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한 길을 가는 거죠.
이번 여성복은 남성복보다 더 경쾌한 느낌이 듭니다. 여성복은 남성복과 어떻게 다른지, 평소에 작업의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컬렉 션의 시작이 남성복이었기 때문에 남성적인 요소가 조금은 남아있을지도 모르
은은한 조명 아래 쇼룸에서 대화는 꽃이 폈고, 밤과 이야기는 무르익었다. 패션계에서 빠른 행보로 변화를 이끄는 이들에게 최근 패션 경향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Editor_임건, 조희진 Art_허지원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어느 겨울에 두 명의 디자이너를 만났다.
something?
겠군요. 경쾌한 느낌은 아마도 패턴이나 컬러에서 오는 게 아닐까 합니다. 평소 에 영감은 주로 책과 노래에서 많이 얻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3권 이
그렇다면 패스트패션 브랜드 제품을 직접 구입하기도 하시나요? 물론
상의 독서를 하려고 하고 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시집도 읽고 있는데,
입니다. 지금 제가 입고 있는 옷도 유니클로인걸요.
이번 10F/W의 영감을 그 시집에서 얻었습니다. 영감이라는 것이 꼭 시각적인
하하, 그렇군요. 그럼 이제 좀 더 비욘드 클로젯에 관련된 질문을 드려볼
것으로만 귀속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게요. ‘Beyond closet’하면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떠올립니다. 고태용 에게 클래식이란? 저는 ‘클래식의 기본’에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여성복의 이런 요소가 앞으로 남성복에도 반영될까요? 앞으로의 남성복
‘클래식의 기본’도 모르는 놈이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는데, 오히려 제가 하고자
은 기본기로 승부하기로 했습니다. 전형적인 테일러드 재킷을 만들어 내는 브 랜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클래식’ 같은 상업적인 단어를 쓰지 않고도, 충분
하는 것은 정통 클래식이 아니거든요. 비욘드 클로젯식의 클래식을 만들고 싶
히 정직한 옷들을 만들어 내는 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은 거죠. 탐 브라운의 경우, 반바지를 입힌다든지 우비 소재를 사용하든지 해서
3월에 여성복으로 파리에 진출한다고 하셨는데, 남성복 진출 계획도 알고
전형적클래식을 한번 비틀어 주는 식으로 클래식의 전형을 깨버리기도 합니다. 그런 식의 위트를 클래식에 첨가하고 싶어요.
싶습니다. 남성복은 로컬 마켓에 더 집중할 예정입니다. 몇 곳에서 연락이 오 긴 했지만, 현재 입점 되어 있는 MSK Shop 외에는 다른 매장에 입점 계획은 없
지난 번 쇼의 컨셉은 ‘ordinary people’이었습니다. 보통 영감은 일상에서
습니다. 므스크샵과 충분한 파트너십이 만들어지고 난 뒤에 다른 매장은 생각
받는 편인가요? 또 클래식을 위트있게 재구성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요즘
해 볼 계획입니다.클래식한 디자이너로서 근래의 스트릿 패션을 바라보
참 위트있는 스트릿 패션이 많습니다. 그런 데서 영감을 얻기도 하시는지. 그럼요. 일상에서 많이 받기도 하고 옛날 책들이나 영화에서 받기도 합니다. 해
는 시선은 어떠한가요. 우리나라에서 스트릿 패션이라고 사진 찍히는 사람 들을 보면 주로 어린 사람이 많더군요. 물론 재미있는 스트릿 패션들도 많지 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너무 획일화 된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성있는 것
지일근
외 스트릿 패션 블로그 같은 곳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고, 우리 사무실 직원이 입 고 온 옷에서 ‘재밌다’고 느껴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한 것들을 표현하고
같지만 사실은 트렌드를 쫓아가는 경향도 적지 않고, 스타일링이 억지스러운
싶었는데 마침 저번 쇼에서 표현하게 된 것 같습니다.
면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런 면에서 아쉬운 점이 조금 있는 것 같네요.
클래식한 디자이너로서 근래의 스트릿 패션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
한국 패션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백화점 중
한가요. 우리나라에서 스트릿 패션이라고 사진 찍히는 사람들을 보면 주로
심의 유통구조’, ‘카피문제’ 등 아직까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것
어린 사람이 많더군요. 물론 재미있는 스트릿 패션들도 많지만, 우리나라의
이 사실입니다. 이 시대의 디자이너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경우는 너무 획일화 된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성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말하기가 조심스럽네요. 한국은 패션에 대한 역사가 너무 짧고 문화 자체가
트렌드를 쫓아가는 경향도 적지 않고, 스타일링이 억지스러운 면도 있는 것
너무 척박합니다. 파리에서 우영미 디자이너나 정욱준 디자이너와 같은 선배
같고요. 그런 면에서 아쉬운 점이 조금 있는 것 같네요.
님들이 후배들의 기반을 닦아주고 계시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부분들이
한국 패션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백화점 중
분명히 있습니다. 또 한국에서 디자이너로 산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심의 유통구조’, ‘카피문제’등 아직까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것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은 한국 디자이너의 옷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왜
이 사실입니다. 디자이너로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어려운 점은 디
인지 잘 모르겠지만, 거기엔 어떤 편견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인 외적인 일에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거죠. 디자이너가 단순히 옷
충고도 좋고 질책도 좋습니다. 르데뷰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모든 호
만 디자인하는 직업은 아니니까요. 비스니스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하고,
를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점점 발전해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좋은 글과 멋
그 외에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진 사진들 부탁드릴게요. 대학생이 만드는 잡지인 만큼 열정과 패기를 보여
충고도 좋고 질책도 좋습니다. 르데뷰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참 재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미있는 것 같아요. 이런 거 재미있잖아요.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기 좋네요.
마이너 오딧세이 디자이너 최범석, 동대문에서 옷장사를 하던 그가 세계를 무대로한 뉴욕컬렉션에 진출하게 될지 누가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는 1971년 런던 킹로드에 ‘Let it rock’이라는 펑크 샵을 오픈했다. 후에 ‘sex’로 이름을 바꾼 이 작은 가게는 당시 히피문화로 물들은 런던에서 찬밥 신세였다. 하지만 전설적인 펑크 그룹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의 매니저이자, 그녀의 26살 연하 배우자 이기도 한 ‘말콤 맥라렌’은 그룹의 무대의상을 이 작은 부티크에서 구입하였고, 유명세를 탄 그녀는 곧 펑크 패션계의 선구자이자 ‘도발, 섹시, 파격’을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되었다. 이처럼 패션계의 변두리에, 그리고 비 주류에 위치해 있던 브랜드가 그 중심에서 트렌드를 주도하게 된 사례는 언더그라운드 패션의 신분상승을 의미하는 동시에, 패
알았을까. 이제 패션에서도 ‘개천에서 용나다’라는
션에는 메이저도 마이너도 없다라는 정의를 가능하게 하였다.
말이 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출신성분만큼 다양한
이런 소용돌이 같은 현대 패션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일본의 우라하라계 패션이다. 우라하라란 ‘하라주쿠의 뒷골목’을 뜻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말로써, 보기만 해도 아찔해지는 럭셔리 브랜드들의 플래그 쉽 스토어가 즐비한 하라주쿠 뒷골목의 개성강한 브랜드들을
Editor_박지우 Art_함정식
우라하라계 브랜드라고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우라하라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독특한 브랜드 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다분히 스트릿 감성을 가지고 있으며 비주류의 영역에 기원을 두고 있지만, 그들 중 일부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철학을 자산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로 진화하는 중이다. 현재 스트릿 패션계의 명품격이 되어버린 ‘베이프(bape)’의 설립자 ‘니고(Nigo)’는 이 골목에서 티셔츠를 판매하는 작은 옷 가게의 사장일 뿐이었다. 하지만 현재 그의 티셔츠들은 한정된 수량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되고 있고, 베이프는 갤러리, 베이프 카페, 미용실, 그리고 미디어까지 진출하여 거대한 기업과 같은 모양새를 띄고 있으며, 유수의 브랜드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넘버나인의 디자이너
‘타카히로 미야시타(Takahiro Miyashita)’ 또한 편집매장 스태프와 패션잡지 에디터 출신의 캐주얼한 옷들을 만들었던 작은 가게의 사장일 뿐이었고, 우라하라계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언더커버(UNDERCOVER)의 ‘준 타카하시(Jun Takahashi)’는 현재 파리컬렉 션에 참가하며 충직한 마니아들을 거느리는 디자이너로 성장하였다. 발랄하고 위트가 넘치는 옷으로 매 시즌을 채워나가는 덴마크 출신의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는 쇼 애프터 파티에서 직접 디제잉을 하고, 홈페이지의 브랜드 히스토리에는 댄스대회에서의 브레이크 댄스 수상경력까지 자랑스럽게 올려 놓는다. 이외에도 드러머로, 그리고 단편영화 감독으로도 활동했던 그는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진부함에 질려버린 개성강한 패션피플들에게 그 솔직함과 유쾌함으로 어필하고 있다. 이뿐이랴. 패션계 내부에서도 패션스쿨을 나와야 패션디자이너가 된다는 개념도 사라지고 있으며, 패션계 입문의 왕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메리칸 클래식을 위트 있게 표현하며,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톰 브라운(Thom Browne)’은 경제학 박사 학위에, 심지어 연기경력까지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홍대에서 양말을 팔다가, 또는 뉴욕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다 디자이너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모두 ‘지금의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젊음으로, 새로움으로 가득 찬 그들 덕분에 날마다 패션계는 흥미진진하고 설렘의 연속이다. 누가 알까? 오늘 우연히 길에서 산 티셔츠 한 장이, 훗날 세계 패션 트렌드를 좌우하는 디자이너의 작품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SPAO VS UNIQLO 유니클로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등장한 스파오. 스파오의 등장 이후, 한국의 SPA 브랜드 시장은 한 층 더 치열해졌다. Editor_조희진 ART_최미경 지난 11월, 스파오는 명동에 1호점을 오픈했다. 신생 브랜드가 살아남기 힘든 치열한 국내 패션 시장에서 1일 5000여 명의 고객이 매장을 찾아 한 달 동안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록을 낳았다. 이만하면 스파오의 첫 성적은 괜찮 은 편. ‘유니클로를 따라한 국내 그저 그런 일반 브랜드’ 스파오에 대한 에디터의 첫 인상이었다. 게다가 SM 엔터테인 먼트와의 제휴소식을 알게 된 후로는 옷의 퀄리티보다는 팬을 이용한 매출증대를 노리고 있다며 더욱 부정적인 시각 을 지니게 되었다.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의 얼굴이 그려진 달력을 위해서라면 옷을 몇 벌이고 살 것이 분명한 이들이 수도 없었으니까. 그 이후 우연히 매장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나쁘지 않은 옷들을 만났다. 가격도 제법 괜찮았다. 어 쩌면 유니클로보다 더 나을지도 몰랐다. 한국형 유니클로라 불리며 성공적으로 등장한 스파오, 잘 알지도 못한 채 욕 만 해댔던 지난 나날들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스파오가 궁금해졌다.
스파 브랜드?
마사지 받는 가게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는 당신, 틀렸다. SPA 브랜드는 Speciali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 줄임말로 다소 생소한 말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니클로, 자라, 망고, 갭 같은 브랜드를 일컫 는다. 스파오 역시 SPA 브랜드다. 패션산업은, 섬유와 같은 원자재 를 생산하고(소재 산업) 그 섬유로 실과 직물을 만들며(직물 산업) 패션 제품을 제조하고(제조업) 온, 오프라인을 통한 도소매 단계까 지(유통산업)이 물 흐르듯 끊어지는 부분 없이 이어지는 논스톱 산 업이다.
SPA오! 패션 산업을 STREAM 산업이라고 일컫는 것도 하나의 거대한 흐름과 같은 산업형태에서 기인했다. 그런데 SPA브랜드는 조 금 특별하다. 일반적인 브랜드라면 분리되었을 제조업과 유통 업을 자신들이 직접 맡는 것이다. 다시 말해, 디자인을 해서 제 품을 만들고 그 만든 제품을 배달해서 판매까지 모두 하는 욕심 쟁이형 브랜드다. 원자재와 직물을 제외한 모든 단계를 직접 해 내니 이익이 극대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스파오와 유니클로의 상품처럼 그토록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상품을 판매하기까지 드는 시간도 단축시켜 버린다. ‘패 스트 패션’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UNIQLO를 앞장서겟어요
우리나라에 매장이 있는 SPA 브랜드들 중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유니클로는 매장 수도 45개로 가장 많다. 게다가 사람들 사이에서의 인지도도 높고 특히 젊은 층의 사 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에디터의 주변인들만 돌아보더라도 유니클로 제품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을 정도니까 과장된 말 은 아니다. 스파오는 이러한 유니클로를 브랜드 기획단계에 서부터 철저히 벤치마킹했다. 그리고 런칭 후, 2년 이내로 유 니클로를 넘어서겠다는 포부까지 밝히며 정면으로 경쟁을 하 고 있다. 스파오의 이러한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 되었을까.
엄마만 믿어 스파오의 뒤편에는 국내의 의류 업체 ‘이랜드’가 있다.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국 패션계에 있으 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다른 외국 자본들은 가지지 못한 한국인의 패션생활에 대한 이해가 그들에게는 있 다. 게다가 이랜드는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 최다인 50여 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그에 따른 디자이너 수도 세계 최고다. 자라는 200여명, 망고는 100여명, 그리고 110여명의 디자이너를 가진 유니클로에 비해 압도적인 수인 1000여명의 디자이너를 가졌다. 그 뿐인가, 다른 SPA 브랜드들이 대도시 위주 로 진출한 반면, 한국과 중국에 탄탄하게 펼쳐 져 있는 7000여 개의 유통망도 스파오가 다른 브랜드들보다 퍼져나가기 유리하도록 하는 숨 은 잠재력이다. 1000명의 디자이너와 7000개 의 유통망이라니. 스파오, 그 누구보다도 든든
SPAO, 어떻게 될까?
한 지원군을 가졌다.
명동은 지금 SPA브랜드의 천국이다. 천국이라기 보다는 지옥
스파오의 진출을 의식한 유니클로 역시 유래 없는 세일에 들어가서 덕
이라고 하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불꽃 튀기는 경쟁
분에 소비자는 고래싸움에 새우깡을 주워 먹었다. 또한 유니클로만 견
에 가히 춘추 전국시대 뺨치는 오라가 뿜어져 나오니까. 그리고
제해서는 안 된다. 기존의 갭이나 망고, 자라 같은 SPA 브랜드도 공격
그 한가운데 스파오가 가장 큰 규모의 건물로 ‘기 죽이기 작전’을
적인 경영에 나선데다가 3월에는 H&M의 국내 진출이 예정되어 있다.
내세우며 자리 잡았다. 이렇게 스파오가 꽤 훌륭한 진출을 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디자인. 한국형
고는 하나 성공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아직 불안정하다. 유니클로
유니클로를 꿈꾼다지만 스파오만의 차별화된 아이템 없이는 힘들지
와의 경쟁을 위한 승부수로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점은 먹혀
않을까. 스파오, 무사히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들어갔지만, 무리수였다. 벌써 백화점 입점도 수수료 문제 때문
하겠지만 기대가 되는 브랜드임은 분명하다.
에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ICK!! ick 스타일이란? 예쁘고 멋있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저러고 다니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서 눈을 떼지 못하고, 절로 ‘윽’ 소리가 나는 독특한 스타일. <르데뷰>는 이런 ick한 스타일을 실제로 입고 길거리에 나설 때 일반 대학생들의 반응을 묻는 <ick>를 매 호 연재한다.
속보이는 그녀
화창한 어느 날, 도심 한가운데 나타난 그녀. 어떤 이는 놀라고 경악했으며, 또 다른 이는 그녀의 개성에, 혹은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Editor_한상은, 조은별 Art_최미경 Model_곽지희
Step 1. 시스르룩을 입고 거리로 나가다 시스루 룩 [Seethrough - Look]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신체에 대한 수치심에서 비롯된 몸을 가리고자 하는 욕구는 이제 더 이상 의복을 입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당장이라도 대어를 낚을 듯한 그물이 티셔츠가 되고 우리 집 유리창으로 써도 충분한 비닐이 당당히 치마가 되었다. 그뿐인가? 안감을 실수로 달지 않은 것 같은 오간자 드레스들도 런웨이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시스루 룩을 입은 일반인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몸매는 물론 속옷까지 신경 써야 하는데다가 예전보다는 아니더라도 아직은 속이 들여다 보이는 옷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니까. 이쯤 되니 의문이 생겼다. 시스루 룩, 사람들은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정말 우리들이 입기엔 무리일까?
시스루 룩에 대한 여자의 반응
시스루 룩에 대한 남자의 반응
내 여자친구가 입는다면
내 남자친구가 입는다면
인터뷰를 하다. Step 2. 흔하지 않은 옷차림이라서 그 분 용기에 감탄했어요. 대단하던데요? 근데 여자친 구가 그렇게 입고 다닌다면 좀 부담스럽기도 해요. 오석현(26) / 호피에 시스루 룩 이라. 감사합니다. 김상헌(27) / 썩 예쁘지도 않은데 굳이 입고 나왔을까 가 처음으 로 든 생각이에요. 그 여자의 당당한 태도라서 그나마 멋져 보였지만. 만약에 자기 가 의식하고 그런다면 덩달아 좀 언짢을 수도 있겠어요. 송경은(23) / 헐 미쳤어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나라(21) / 옛날에 공효진이 어디선가 저 렇게 비치는 옷을 입고 나온걸 봤었는데 야하다는 생각보다는 예뻐 보이기만 하더 라 구요. 아까 본 그 분도 예뻤어요. 야하지도 않고. 염승재(25) / 음 전 싫어요 솔직 히 저런 건 패션쇼에나 입고 나오는 거잖아요. 아니면 클럽이라 던지. 일상생활에 서는 좀 과하지 않나 싶네요. 허재영(21) / 시스루 룩은 입은 사람이 예쁜가 안 예쁜 가, 몸매가 좋은가 나쁜가에 따라서 반응이 다를 것 같아요. 하지만 누가 입었든 간 에 막상 저렇게 입은 걸 보니까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 하겠더라 구요. 박솔빈(23)/ 대박이란 말이 먼저 나왔어요. 그런데 사실 시스루 룩에 대한 거부감은 별로 없어 요. 나쁘게 생각하지도 않고. 나도 여름에 번아웃된 흰 티에 검정 브라 정도는 하니 까요. 그런데 빨간 호피는 너무 야해 보이네요. /김나연(21)빨간 호피. 좀 세네요. 스타일링이 괜찮다면 예뻐 보일 순 있겠지만 사실 그렇게 해도 좋게 보이진 않을 것 같네요. 패션은 가끔 디자이너들이 내놓은 것과 현실에서 수용할 수 있는 것과 잘 맞지 않을 때가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일반인들이 무난하게 수용할 범위는 아닌 듯 해요. 이민주(25)/ 대박이란 말이 먼저 나왔어요. 그런데 사실 시스 루 룩에 대한 거부감은 별로 없어요. 나쁘게 생각하지도 않고. 나도 여름에 번아웃된 흰 티에 검정 브라 정도는 하니까요. 그런데 빨간 호피너
무 야해 보이네요. /김나연(21)빨간 호피. 좀 세네요. 스타일링이 괜찮다면 예뻐 보일 순 있겠지만 사실 그렇게 해도 좋게 보이진 않을 것 같 네요. 패션은 가끔 디자이너들이 내놓은 것과 현실에서 수용할 수 있는 것과 잘 맞지 않을 때가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일반인들이 무난하게 수
시스루 룩을 입기 위한 자세
용할 범위는 아닌 듯 해요. /이민주(25)솔직히 이해하진 못하겠네요. 저렇게 입으니까 저도 계속 눈이 가는데 남자들은 어떻겠어요. 몸매와 얼굴이 별로였다면 진짜 욕이 먼저 나갈지도. 박선경(22) / 음 별로에요. 아직까지 시스루 룩은 좀…… 그래도 시스루 소재의 흰 블라우스에
1. 예뻐진다. 2. 몸매를 가꾼다.
검정속옷 비치는 거, 그나마 그건 괜찮을 수도 있겠네요. /이민희(22)솔직히 개성 있다기 보다는 옷이라고 별로 인정할 수가 없어요. 우리나
3. 1번과 2번이 조금 힘들다면
라에 아직 저런 옷을 입은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그냥 이해가 안되네요. 하지만 제가 입는 것도 아니니까 저 정도는 괜찮다 싶기도 해요. 신
이거 하나면 된다.‘자신감’ 시스루 룩을 입으려면 당당한 자세는 필수.
기하기도 하구요. /곽현아(21)
4. 보여도 부끄럽지 않을 멋진 속옷을 입는다.
Step 3. 결론, 선택은 자유다 . 온, 오프라인에 걸쳐서 조사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으 로 많았다. 시스루 룩이 무엇인지 이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졌으나, 아직 은 일상생활에서 일반인들이 거리낌없이 선택해서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라는 뜻이 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입 맛에 맞지 않았다고 해서 시스루 룩을 입고 싶은 사람들까지 그 입맛에 따를 필요는 없다. 사람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스트릿 패션들이 각광받고 있는 요즘, 시스루 룩도 충분히 ‘나’의 정체성 표현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명심하자, 다수의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지만 소수의 긍정적인 의견도 존재했고 그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게다가 이는 ‘타인’의 시선이지 ‘당신’의 시선이 아니다.
Plus. special advice.
남자들은 시스루 룩을 입으면 안되나요
4. 마치 케이프를 걸친 듯한 모습 이 되었을 것이다. 좀 더 완벽한 피 팅을 위해 적당한 끈을 이용해서
시스루 룩이 탐난다면 한 가지 실험을 해보길 권한다.
허리에 두르자. 배를 충분히 가리
1. 일회용 반투명 비닐봉지를 준비한다.
2. 잘라서 평평하게 만든 후, 똑같이 자른 6개 정도를 잇는다.
3. 신문지 크기 정도가 되었다면 중앙에 구 멍을 뚫고 머리를 신중하게 통과시킨다.
지 못 할 수 있으나 상관은 없다.
이제 거울 앞으로 가자. 거울 속에 펼쳐진 그 모습이 당신이 시스루를 입었을 때 예상 모습이다. 이 과정을 마친 후에도 시스루 룩이 끌린다면, 입어도 된다.
숨겨왔던 나의 plan A,
어느 늦은 밤, 옷장 속을 뒤적거려 몇 번이고 옷을 갈아 입으며 거울 앞에 서는 시간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바닥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옷들. 그리고 점점 만족스러워지는 거울 속 나의 모습, “바로 이거야!” 내일 저녁 약속에 입고 나갈 착장이 정해지고 나니 엉켜 버린 목걸이 끈을 풀어냈을 때를 뛰어넘는 개운함이 느껴질 정도다. 다음날, 막상 완벽해 보이기만 했던 나의 PLAN A를 입고 현관 문을 나서려니 괜히 마음이 무거워진다. 감수성 풍부한 새벽에 발휘한 나의 패션 감각은 대낮에 보니 어딘가 괴상해 보이기까지 하다. 결국 다시 방으로 들어가 PLAN B와 바톤터치하여 예술혼이 불타오르는 방 구석의 기운보다는 바깥 공기 내음이 진한, 현실성 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약속 장소에 나간 경험, 모두들 있으시죠? 2010년 1월 어느 오후, 르데뷰 에디터들이 방 구석에서만 입혀지고 결국 빛을 발하지 못했던
PLAN A를 입고 신사동 스튜디오에 모여들었다. 유쾌하고,결코 평범하지 않고, 사연 많은 그들의 PLAN A에 대하여. Editor_한상은 Art_허지원 Photo_안지섭
▶임건, 1. 파카보다는 코트를, 청바지보다는 치노팬츠를 즐겨 입는다.
옷의 대부분이 네이비와 그레이이고, 이 두 컬러의 옷으로만 상하의, 심지 어 신발까지 맞출 때도 있다. 이렇듯 깔끔하고 편안한 옷을 좋아하지만 클
1. 평소 나의 패션 스타일은 어떠한가.
래식과 프레피를 동시에 보여주는 위트있는 톰 브라운의 디자인처럼 옷
2. 드디어 바깥 세상에 보여진 사진 속
속에 ‘재미’라는 요소를 꼭 넣으려고 한다. 2. 니트는 유니클로, 바지는 핍
나의 PLAN A에 대해 설명해달라.
스 에비뉴 슈 리페어, 신발은 더 제너릭맨으로 평소에 입고 다니는 나의
3. 당신의 PLAN A를 밖에 입고 나가지
패션 그대로인데, 밑에 빨간 레깅스를 신고 바지를 돌돌 말아 색다르게 연
못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면? 4. 그 외에도 밖에서 시도하지 못한
당신의 묵은 패션 PLAN A가 있는가? 5. 예쁜 옷 입기 좋은, 축복받은 계절
봄이 다가온다. 야심차게 구상중인 당신의 봄 패션 스타일을 알려달라. 6. 마지막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당신
출해보았다. 닐 바렛 (NEIL BARRETT) 쇼를 보고 나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 이다. 3. 원래 모험을 즐기거나 무리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다 싶 을 정도로 튀는 아이템을 입고 나가 편안함을 느낀 적이 없다. 4. 알록달 록한 컬러의 선글라스들. 그리고 반바지에 구두 신기. 내 스타일도 아니고 용기도 안난다. 내 스타일이 아니고 유행이라서, 혹은 남이 입은 것이 좋 아 보여서 구입한 것들은 결국 시도해보지 않았다. 5. 겨울 내내 무거운 외투들에 지쳐버려서 봄이 오면 가벼운 옷차림으로 밖에 나가고 싶다. 카 라가 둥글고 빳빳한 소재의 하늘색 옥스포드 셔츠에 캐시미어가 섞여 부
의 PLAN A를 입고 당당히 밖에
들부들한 감촉의 감색 치노 팬츠를 입고 하얀색 캔버스화를 신고서 나들
나온 소감 한마디
이 가는 상상을 해보았다. 6. 재미는 있다. 하지만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 막이다
◀ 고병재, 1. 북유럽의 감성을 담고 있는 장 투이투(Jean Touitu)나 필립 림의 디자인처럼 캐주얼한
한편, 아방가르드하게 입는 것을 추구한다. 현실적으로 항상 그런 분위기를 내기는 힘들지만 되 도록 그렇게 입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2. 바다 냄새가 나는 80년대 감성을 불러 일으키고 싶어 지금은 비호감 코디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심지어 공포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린 청청 코디를 시도 해 보았다. 상하의 모두 A.P.C. 제품으로 고급스러운 데님 워싱이 ‘청청코디는 촌스럽다’는 인식을 타파했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잘 어울린다.. 라고 말하면 자만일까? 3, 사실 집에서 시도 해본 코디 중 바깥 공기를 마시지 못한 것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이 PLAN A 또한 실행에 옮겼다. 밖을 나가기 직전까지 조금 망설이기는 했지만. 길 거리를 걷는데 귀여운 소녀 집단이 나를 향해 미소를 짓는 것을 봤다. 손가락질과 함께였으니, 좋은 의미는 아니겠지. 4. 레깅스. 막상 입으면 머리 속에서 그려지던 실루엣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시도하지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 남성 레깅스 패션 스타일을 선보이고 싶다. 5. 지금까지 입던 톡톡 튀던 패션 스타일 대신 조금은 차분하고 또 한편으로는 섹시한 분위기를 내고 싶어 무채색 아이템을 하나씩 준비중이 다. 막상 봄이 오면 상큼한 컬러 옷이 그리울 것 같긴 하지만. 6. 콘 크리트 정글 서울에 80년대 집 앞 동산을 거니는 복장으로 나다녀보니 흑백 사진 속에 나만 색깔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랄까. 나쁘지 않다. 이 세상,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지 못하고 주변의 편견에 사로잡혀 무미건조한 패션 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손가락질을 할테지만, 뭐 그래도 난 당신들보다는 자유롭다고!
◀ 윤진, 1. 심플한 아이템 위에 지루하지 않게 나의 느낌이
묻어 나는 아이템을 하나씩 넣어 입는 걸 좋아한다. 요지 야먀모토(yohji yamamoto)나 A.P.C같은 느낌. 2. 스트라이프의 배색이 마음에 드는 스커트를 구
입하고, 집에 돌아와 머리 위로 옷을 넣어 입어보 는데 어깨에 걸려 스커트가 내려가지 않았다. 순간 어깨에 걸려있는 스커트를 보고 이것을 케이프로 활용해도 괜찮
겠단 생각이 번뜩 들었다. 3. 아무래도 ‘치마
를 왜 어깨에 얹고 다니나’
라고 생각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결정적인
이유가 아니었을까. 차렷
자세로 서있으면 스커트가 손을 다 가려 크
리스마스 트리 같아 보이기도
하고. 4. ZARA에서 구입한 레드 벨벳 재
킷. 소재며 컬러며 시도하기 쉬운 아이템은 아니다. 5. 예전부터 사고 싶던 아디 다스 축구화를 샀다. 집에 있는 네이비 컬러의 롱 스커트나 슬랙스와 매치하면 깔끔하면서도 재미있는 룩이 될 것 같아 봄을 고대할 뿐. 그런데 신발을 살 때 매장 직원이 축구 하냐고 물어보더라. 이 아이템 또한 PLAN B에 가려져 빛을 못 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순간이다. 6. 생각보다 입을 만 하다. 목에 퍼를 둘 러 치마 후크를 가리니 귀여운 케이프를 두르고 왔다고 해주는 사람들이 몇 있었다. PLAN A의 성공적인 데뷔무대였다고나 할까.
◀ 홍빛나, 1. 어느 순간부터 블랙 컬러 옷을 자주 입게 된 것 같다. 보통 무채색 옷에 튀는 컬러의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조희진, 1. 이 하늘 아래 예쁜 색깔의 옷들은 정말 많고 난 그걸 그냥 지나치기 힘
들어 기어코 사고 만다. 또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키치하고 독특한 스타일을 좋아하여 동물 브로치 같이 빈티지한 악세서리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특이한 컬러와 디테일의 패션 아이템이 많은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황찬란하면 우스워 보일 수 있 으니 나만의 노하우로 정돈하여 스타일을 완성한다. 2. 재킷은 구매대행에 열 올리던 5~6년 전쯤에 구입했는데, 입어보니 뚱뚱보처럼 보여 방치해두던 것. 디테일이 귀여운
스커트는 얼마 전 가로수길에서 구입했는데, 옷장에 걸어 보니 이 두 아이템의 색깔이 잘 어울려 한번 입어봤다. 어딘가 허전하다 싶어 최근에 산 모자까지 써서 PLAN A를 완성. 3. 박재 범 정도는 되야 ‘쟤 깔맞춤 좀 하는구나’하지, 아직 깔맞춤에 관해서 내공이 부족한 내게 허용되는 범위를 넘어선 것 같아 보였다. 워낙 핑크 컬러가 내게 안 어울리기도 하고, 공주병 환자같아 보이 기도 했다. 4. 구입해서 모셔놓고 눈요기만 하고 있는 킬힐이 너무 많다. 불편하게 걷느니 땅바닥에 붙어 다니는게 나으니까. 5. 아직 개시 못한 에메랄 드색 바지도 입고, 잘 안쓰던 베레모도 쓸 예정이다. 6. 아찔하다. 원래 입고 나온 옷이 마음에 안 들면
집 생각이 절실하지 않은가. 이제 그만 집에 좀 보내달라.
주는 식. 2. 룸메이트가 이사가면서 놓고간 빈티지 원피스. 평소 빈티지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런 샤랄라한 빈티지 원피스 종류는 사본 적이 없었다. ‘이게 나에게 과연 어울 릴까’ 하는 의문을 갖고 한 번 걸쳐보았다. 생각보단 어울 리더라.. 여기에 양말도 신어보고, 벨트도 매보고 이것 저것 매치해보니 자주 입던 블랙계열의 옷들이 칙칙해 보였다. 꽤 마음에 들었다. 3. 집에선 내가 아오이 유우와 비 슷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다음날 다시 입어보니 그 냥 어색한 옷을 입은 나더라. 결국 원피스를 벗고 평소 즐겨 입는 옷들로 갈아 입 었다. 4. 아이쇼핑하러 갔다가 뭔가 그냥 나가긴 아쉬운 마음에 구입한 형광 오렌 지와 연두색이 섞인 스카프. 밖에서 시도를 안 해본 건 아니지만 항상 스카 프를 걸치고 나가는 순간부터 ‘나는 왜 이 스카프를 매고 나왔을까?’라는 후회가 든다. 5. 봄이 다가오니 블랙컬러일랑 잠시 접어두고 샤방샤방 한 스타일의 옷들을 한번 입어 보고 싶다. 또 패션 계획은 아니지만 헤어 스타일을 바꾸고 싶다. 이제는 여자가 되고 싶다. 6. 집 에 다시 가서 옷 갈아 입고 오고 싶다...
오래된 옷장 오래 숙성된 포도주처럼 옷장 깊숙히 묵혀두었던 옷가지들. 포도주의 짙은 향은 아니지만 고유의 오래된 옷 냄새를 풍긴다. 따뜻한 봄 햇살과 어울어진 빈티지 아이템화보 Editor_홍빛나 Art_심아경 Model _류혜영 Photographer_송정운 의상협찬_로미와 (http://www.romi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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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아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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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배웠어요”
분명히 눈 앞에 있는 인터넷 창 속의 사진을 똑같이 따라했을 뿐인데 내 손 위에는 엉뚱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런 좌절의 쓴 맛만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에디터가 직접 ‘누구든 쉽게 할 수 있다’고 소개된 네일아트를 따라 해봤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당신의 성공적인 네일아트를 위한 몇 가지 tip들을 공개한다. Editor_채지혜, 조희진 Art_심아경 Photographer_전힘찬
HOW TO MAK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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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적인 손놀림을 따라할 수 없는 일반인들에겐 우연의 효과에 힘입어 다른 디자인보다 성공적으로 네일아트를 완성시킬 수 있는 ‘워터마블링 네일아트’가 제격이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물을 담을 만한 곳을 준비한다. (매니큐어에 더러워져도 무관한 것으로 준
비한다) 2. 매니큐어를 떨어뜨린다. 3. 휘휘 젓는다. 4. 마음에 드는 부분에 손가락을 담갔다 뺀다. 5. 매니큐어가 다 마른 후, 손톱 주변을 깨끗이 닦아 내고 탑코트를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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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 TIPS FOR YOU 1. 매니큐어가 너무 빨리 마르는 경우가 있다. 최대한 물 가까이서 떨어뜨릴
것. 2. 매니큐어를 저을 때, 너무 과격하게 휘젓지 말 것. 색이 섞여 애매해지 는 경우가 있다. 마블링의 멋을 잘 나타내기 위해서는 각 색의 결들이 잘 보 이도록 하는 게 좋다. 3. 매니큐어를 젓다 보면 두껍게 뭉치는 부분이 생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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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련이다. 손가락을 담글 때, 그 부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얇게 퍼진 부분이 상대적으로 훨씬 깨끗하게 나온다. 4. ‘어어 어떡해. 어떡해’ 망설이다 뒤늦 게 손가락을 담가봤자 소용없다. 손톱에 닿기도 전에 매니큐어가 말라 버린 다. 젓고 나서는 망설임 없이 손가락을 담그는 게 좋다. 5. 색 선택에 있어서 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너무 비슷한 색끼리 섞으면 진짜 티도 안 난다. 만약 여기 있는 TIP들을 정확히 실천했지만 예쁜 네일아트를 완성하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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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좌절하지 말자. 마블링 네일아트는 정확한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없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분명 자꾸 보면 나만의 손톱에 정이 들 거다. 1. 이니스프리. 큐티플 푸셔&트리머 1000원 2. 미즈온. pusher&cleaner 손
톱 정리기 5000원 3. 에뛰드 하우스. 소프트 핑거 네일 & 큐티클 밤 10ml 3500 4. 스킨푸드. 네일비타 파인애플 큐티클 클리너 4500원 5. 에뛰드 하우
스. 디어 달링 네일즈 06호 10ml 3000원 6. 에뛰드 하우스. 디어 달링 네일즈 39호 10ml 3000원 7. 록시땅. 시어 버터 네일 & 큐티클 크림 15ml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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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을 기억하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네일아트. 그 멋에 한동안 같이 지내
“이거 언제까지 써야 되지?” 북적북적 인파로 가득한 명동거리를 걷다보면 30초에 한번씩 듣게 되
NO. 1
대체 이게 언제 받은 샘플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써도 될까? 쓸까 말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지만 쉽게 결정을 내
는 소리, “언니 잠깐만 구경하고 가요! 들어오기만 해도 샘플 줘요!” 이
릴 수가 없다. 보통 화장품의 유통기한은 제조 일부터 3년, 개봉 후에는 1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샘플은 개봉
소리에 이끌려 발을 들여놓은 화장품 가게에서 얻은 샘플들은 하나 둘
후에는 산소와 직접적으로 닿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정품보다 짧은 기간동안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샘플을 받
쌓여 화장대 구석을 차지한다. 하지만 언젠간 쓰겠지 싶던 샘플들은 곧
았을 때 조금은 귀찮더라도 날짜를 적어놓는 것이 좋다. 같은 종류의 샘플이 많다면 먼저 빛에 의해 화장품에 함유된
먼지만 폴폴 날리는 신세가 된다. 이들을 방치하지 말고 화정품을 사용
오일이 산화하여 변질되기 쉬운 투명 용기가 아닌, 빛이 통과하지 않는 불투명한 용기를 준비해 소독한 뒤 담아준다
하듯 알뜰, 살뜰하게 사용해보자.
면 정품만큼의 양과 질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금상첨화다.
“이것도 써보고 저것도 써봐야지!”
NO. 2
샘플은 말 그대로 정품의 소량을 테스트해보고 나아가 구매여부까지 지을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제품이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주는 샘플이 내 피부타입에 꼭 맞을 수는 없다. 그러니 이것저것 주는 샘플을 마구잡이식으
Samplogy=
Sample+ ~ol ogy
로 사용하다보면 당연히 피부가 달 표면처럼 되기는 시간문제다. 깨끗하던 내 피부가 온갖 피부트러블의 온상이 된 모습을 상상해보라. 그야말로 지옥 그 이상이다. 이와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선 자신의 피부타입과 계절감을 고려하 여 샘플을 사용하는 것도 진리라면 진리다. 지성피부의 경우 번들거림을 줄이기 위해 오일프리 제품을 이용하는 것 이 좋다. 그리고 오다가다 받은 피부에 양보해야 할 흑설탕 딥 클렌징을 일주일에 2~3회 해보자. 과잉의 피지와 모공 깊숙이 숨어 있던 내 피지속의 찌꺼기들이 깨끗하게 빠져나올 것이다. 건성피부는 라네즈에서 나온 아쿠아 크림을 바르고 시중에서 받은 여러 가지 마스크 팩을 해보자. 피부의 수분이 부족한 건성피부는 수분감이 많은 붙이는 타입 의 마스크 팩과 수분종류의 라인의 샘플을 이용한다면 생기 있고 촉촉한 피부가 될 것이다. 수분라인의 크림을 도포 했을 때와 마스크 팩을 하고 난 뒤에 톡톡 두드려주는 것은 필수이다. 피부 속 깊은 진피층까지 들어가야지만 제품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미백, 노화 두 마리 토끼 다 잡아버리겠어!”
NO. 3
미백, 노화, 기미개선, 피부재생? 좋다. 그러나 기능성 제품인 경우 같이 사용한다면 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우며 성 분에 따라 효과자체를 반감 시키는 경우가 있다. 특히 화이트닝 제품과 노화방지를 돕는 레티놀 이 두 제품은 상극이 다. 미백효과가 있는 화이트닝 제품은 수용성인 비타민 C가 들어있고 주름개선과 탄력을 주는 레티놀 제품에는 지용 성인 비타민 A가 들어있다. 물에 녹지 않는 지용성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바르고 수용성 성분이 들어 있는 화장품을 바르면 수용성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 따라서 레티놀 제품을 바른 뒤 화이트닝 제품을 바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 기능성 제품의 샘플로 효과를 보고자 한다면 라인별로 정리를 해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각종 샘플들을 쉽게 구 할 수 있는 만큼 제대로 알고 쓰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다. 공짜라고, 크기가 작다고 무시하지 말지어다. 나에게 맞는 제품을 골라 쓰는 꼼꼼함과 예리함을 갖춘다면 공짜로 얻은 샘플로 피부미인이 되는 지름길이 열릴 것이다.
화장 솜부터 핑크빛 털 달린 펜, 심지어 샤워 볼까지 다양한 샘플이 난무하는 요즘, 방 한구석에 먼지만 쌓인 채 썩어가고 있는 샘플들 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저 쌓여만 가는 샘플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진정 없는 것인가? Editor_박주영 Art_허지원 Photo_최원석
새 빨 간 연 애
B+연애 [고유명사] 1. B급+love, a fake love. 假愛 2. 흐리터분하고 불확실한 관계의 연애. 모호한 거짓의 연애
일명 ‘fake love’를 이르는 말인 ‘B급 연애’는 ‘연애’라는 단어와 구별하여 부르기 위하여 ‘B급‘ 이라는 단어와 합쳐져 만들어진 고유명사이다. 통상 ’사랑을 가장한 맹랑한 연애‘를 아우르는 표현으로 사용되며, 남들이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연애로 보일 수도 있지만 B급 연애는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영화나 노래가 중
새빨간 거짓말 보다 더 발칙한 새빨간 B급 연애. 내가 연애라고 믿었던, 사랑이라고 믿었던 바로 그 연애. Editor_곽지희 Art_최미경
간에 다른 것이 재생되는 황당한 경우처럼 틀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겉과 속이 다르다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에 쉽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지만 B급 연애의 뜻은 크게 두 가지로 유추할 수 있다. 첫 번 째는 ’겉으로는 잘 알 수 없지만 내면적으로는 진중함이 떨어지는 연애‘를 의미한다. 두 번째는 ’마음이 아닌 머리 에서부터 시작된 연애를 뜻한다. 또한 ‘서러움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거짓의 연애‘를 의미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B급 연애는 비정상적인 연애를 지칭하는 단어다. ‘연애’라는 단어의 의미에 충실하여 연애 하는듯 한 행동을 하지만 사실상 진짜 연애는 아닌, 마음을 그대에게 주진 않아 슬프진 않지만 이 연애 아닌 연애를 끝내면 나름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허전해지는 불안정한 상태의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흔하게 ‘데이트 메이 트’와 B급 연애를 한다. 겉으로는 어느 연인과 다름없이 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속으로는 그들 사이 에 사랑이라는 로맨스의 핵심요소가 존재하지 않기에 진정한 연애의 단계로 거듭날 수 없다. 또한 흔히 인연을 가 장한 우연한 만남이 가득한 곳(길거리 헌팅, 술집, 클럽 등 연애의 메카)에서 만난 남녀는 쉽게 B급 연애의 길로 빠 져들 수 있다. 서로의 외모적인 면모를 필두로 만나게 되어 그저 단기알바 하듯이 그 시간의 의무에 충실하며 만나 는 사이는 넘어가는 술 한 잔과 함께 진실함도 등 뒤로 던져버리게 될 테니깐. 훗날 그들과 무의미하게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함께 영화도 보고 밥도 먹는 일명 ’데이트‘라는 것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들 사이에는 첫 키스의 떨림과 같은 설렘이 없고 수줍게 고백하기 위해 몇날며칠 밤을 지새우는 그런 고민이 없었기에, 그들은 서로에게 그저 외로움을 달래는 용도인 B급 이성으로 전락하게 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B급 연애에서 파생된 ‘ONE-Night’이 라는 단어도 ‘ONE-Time’의 일회성을 포함한 뜻으로 그날 밤을 위해 그날 사랑을 약속하는, 잠시 서로에게 사랑을 속삭이며 유효기간 하루의 거짓 사랑의 계약을 맺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쉬운 만남 속 거짓 사랑은 B급 연애로 가는 초고속 지름길이다. ‘쉽게 만나면 쉽게 헤어진다.’라 는 말이 있듯이. 물론 이 와중에도 예외라는 것은 존재하기도 한다. 극히 드물긴 할 테지만. 또 다른 예로 방금 헤어 진 남자와 여자가 있다. 남자는 슬프지만 한편으론 부모님이 집을 비우고 3박4일로 여행가신 것처럼 자유로운 해 방감에 지금 상황이 썩 나쁘지만은 않다. 여자 역시 슬프지만 쇼핑몰 위시리스트에 담아놓기만 하고 사지 못해서 전전긍긍했던 일주일처럼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후련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 은 갑자기 방학이 다가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듯이 넘치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고, 울리지 않는 핸드폰에 삶의 의미 를 잃어간다. ‘밥 먹었어?’ ‘어디야?’ 라고 묻는 사람이 갑자기 없어지자 기분이 묘하다. 그러자 갑자기 가슴이 뻥 뚫 린 것만 같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수도꼭지 물처럼 줄줄 흐른다. ‘헤어지고 나서야 소중함을 안다.‘더니 자신들 도 역시 그런 것 같다며 확신하고 땅을 치고 후회한다. 결국 한동안 당장에 느껴지는 공허함과 상실감에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한 남녀는 핸드폰을 열고 통화버튼을 누른다.’역시 우리는 헤어질 수 없다’며 사랑을 두 배로 다지기로 결심하곤 다시 손을 잡는다. 그렇게 서로의 엑스는 그 행동들이 실상 그 순간의 외로움과 서러움을 달래주기 위해 서 임을 깨닫지 못하고 B급 연애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머지않아 그들은 깨닫게 된다. ‘한번 헤어진 연인은 똑같은 이유로 또 헤어진다.’라는 속설이 자신들에게도 맞춤 구두에 발을 넣듯 꼭 들어맞게 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B급 연애의 또 다른 슬픈 한 단면은 마음이 아닌 머리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아주 흔하게, 소개 팅에서 만난 상대방이 예쁘고 잘생겼으니까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부유한 경제력이 바탕이 되니까 연애를 시작하 게 된다. 소개팅 조건으로 스타일 좋은 최다니엘 같은 그를 찾게 되고,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신민아 같은 그녀를 찾 게 되는 것은 머리에서 이미 연애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여기에 이것이 남에게 보이기 위함이라는 하나의 간사한 요소까지 덧붙여지면 이는 완벽함의 경지에 도달한 B급 연애의 고수가 된다. B급 연애의 반의어인 ‘사랑-하 다’(중요도★★★)의 단어는 ‘이성의 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다.’ 그래서 ‘대상을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다’ 라는 뜻을 가진다. 얼핏 둘의 겉모습은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겉과 속이 다른 과일처럼 속은 매우 상이하다. ‘사랑’을
‘신비’라고 표현했던 알랭 드 보통은 연애구조에서 우리는 의식적인 통제를 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의식통제가 너무나도 가능했던 우리는 그렇게 나도 모르게 B급 연애를 해왔던 것이며, 그저 연애를 하기 위해 연애를 하는 것이 었다. 2010년에는 부디 ‘fake love’ 지양할 수 있도록. 그리고 나와 그대들의 연애사에도 이제는 빛이 내리길.
편협한 시각에 맞설 균형 잡힌 대안. 독점과 단독에 대한 의미 있는 경계 혹은 규격이란 말 아래 둘러친 모든 잣대를 향한 선언. Editor_박겸송 Art_함정식
비급
1895년 프랑스 파리에서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사상 최초의 상업 영화인 <열차도착>을 상영한 이
래로, 영화는 TV가 등장하기 전까지 유일 영상 오락물로서의 입지를 굳혀 왔습니다. 이때부터 할리 우드는 대중의 호응과 지지를 등에 업은 채, 기계적으로 영화를 찍어내며 막대한 수입을 벌어들였 지요. 불어나는 수입은 그대로 투자의 확대로 이어져 영화 산업의 덩치를 키웠어요. 그러나 많은 자 본을 투자해 만든 영화는 그에 비례한 흥행을 목적으로 하기 마련이어서, 이야기의 진행이나 예술 적 감행에 있어 적지 않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어요. 때문에 인지도 있는 배우가 나오는 익숙 한 서사 구조의 소위 ‘Well-made’ 영화는, 산뜻한 기성품으로서의 만듦새를 인정받았음에도 그 이 상의 의미를 가질 수는 없었지요. 저는 ‘B급’ 이라는 이름을 달고, 본래 이러한 기성적 상업 영화의 대안이라는 뜻을 내포한 채 등장했 습니다. 상대적으로 무명인 배우와 적은 제작비를 들여 영화를 만들면 할 수 있는 이야기의 범위도 그만큼 늘어나는 법이지요. 당시의 제가 SF, 공포, 에로, 액션물 등 기존에는 다루기 어려웠던 장르 를 본격적으로 이야기한 이유도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고요. 자본의 부담에서 한결 자유로워진 카메 라는 특별 장르를 다룸에 있어 선정적이거나 파격적인 장면을 묘사할 여유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
스스로를 B급 인생이라고 자책하시고 계신가요? 어째서지요? 학창시설 부모님이 권해주신 학원
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의 남용은, 대중으로 하여금 저의 시선을 곧 저질의 잔상으로 생각하게
과외 다 때려치운 뒤 성적과 입시 속에 고난을 받으시고 나름의 꿈을 단념한지 사흘 만에 빈 책상
한 결정적인 단초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 결국 지금에 와선 마땅히 알아주는 대학도 가지 못한 채 현실과 이상
때문에 제가 영화계로부터 새어나오면서는 이미 애초의 대안적 의미를 상실한 채였습니다. 기성 문
사이에서 방황 중이신 하릴없는 청춘이라? 혹은 누구나 알아주는 대기업을 뒤로 하고 진정 가고 싶
화에 대한 신선하고 독창적인 가능성은, 어느새 폭력적이며 거칠고 보잘 것 없는 비주류의 한 갈래
은 길을 택한 자신의 연봉이 또래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서? 아니면 성공에 대한 알량한 회의 때문
가 되어 인식의 저변을 맴돌았습니다. 중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아웃사이더들의 방황을 B급이라
에 편안한 탄탄대로를 포기하고 진흙길만 밟고 다니는 스스로의 처지가 한심해서? 공부 좀 더 할
규정하며 그 선을 넘지 않으려 발버둥 쳤습니다. 좋은 교육을 받고 안정된 직장에 다니며 편안한 노
걸, 스펙 좀 더 쌓을 걸, 적당히 꼼수도 쓰고 요령도 피울 걸, 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걸, 하란 대로 할
후를 영위하기 위해, 그들은 굳이 최고와 최상을 역설하며 인생의 가치와 판단을 순위처럼 나열했
걸, 도전하지 말 걸, 정해준 역할에 맞춰 착한 척 행복한 척 그냥 살 걸. 오우 그만. 왜 이래요, 아마추
습니다. 지금 당신처럼요. 아시다시피 ‘1류 대학’이나 ‘강남 8학군’ 같은 말은 탄생이 무섭게 성장했
어같이. 주위를 둘러보세요. 그리고 저의 기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주세요. 저는 고고한 척하
습니다. 명문과 삼류는 마치 천국과 지옥이 그러할 만큼 넘나들 수 없는 벽으로 둘러친 분단의 장과
는 지루한 세상의 해방을 위해 내려온 구원과도 같은 존재라고요. 지금은 신세한탄에서나 얼굴을
도 같아 보였습니다.억울한 쪽은 역시 저였습니다. 저는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그중 누
들이미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남들의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니까요. 잘 생각해
구도 저의 정체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그랬지요. “이따위 B급 인생 살아서 뭐
보세요. 이건 B급 인생을 자처하는 여러분의 입장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여러분은 획일적인 공정의
해.” 어쩌라고요. 이봐요, 당신이 우울한 건 알겠지만 거기에 나를 끌어들인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조립라인을 거부한 채 스스로의 성장을 도모하는 인생길의 개척자가 아니던가요? 내가 그러했듯
하물며, 조물주조차 만물을 평등하게 만드신 판국에 도대체 누가 그런 등급이나 순위를 매기는 건
이, 여러분 또한 세파의 부담을 덜고 얼마든지 새로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고요. 자신을 남에
지. 남들보다 잘 사는 방법이 교과서로 나오는 마당에 무슨 할 말이 있겠냐마는, 이건 좀 아니다 싶
게 맡기지 않을 만큼의 강인함과 지혜로움 또한 온전히 당신들의 것이에요. 그러니 더 이상 망설이
어요. 이왕 저를 들먹이실 거라면, 좀 더 알고 나신 뒤에도 늦지 않을 거라는 말씀. 아까도 언급해드
지 않았으면 해요. 후회하거나 좌초되는 건 지난날의 나로 족하니까요. 삿대질 하는 세상을 향해서
렸다시피 저는 자유롭고 거칠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누군가가 정해준 삶의 틈에 끼어 평생을 남들
도 주눅들 필요 없어요. 자, 이렇게 어깨를 펴고 크게 질러보는 거예요. 그대가 바로, 이 시대의 B급
기대에 부응하려다 죽어가는 부류보다 강하고 현명하다고나 할까요.
인생이라고 말이에요.
국내 스마트폰
질문의 결과가 너무 뻔했다. 이 질문은 ‘아이팟 살래, mp3 살래?’,
‘맥북 살래, 노트북 살래?’ 란 질문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어린아이 에게 ‘찐빵 먹을래, 앙꼬 없는 찐빵 먹을래?’ 라고 묻는 것만큼이나 답이 명백했다.
VS
넷북 vs 노트
아이폰
스티브 잡스가 괜히 ‘우리가 전화기를 재창조 했습니다’ 라고 최면을 걸었던 것이 아니다. 실제로 다른 스마트폰을 쓰다가 아이폰을 쓰
허구한 날 해온 네이트온질 덕에 확실히 속사포 랩과 같은
는 사람은 봤어도 아이폰 쓰다가 다른 스마트
교수님의 말씀을 받아 적는데 연필보다 키보드가 더 빠른
폰 쓰는 사람은 못 봤다. 있으면 제보 좀.
것이 요즘 대학생. 문제는 과연 ‘필기만’ 하느냐는 것. 반은 알아듣고 반은 못 알아들을 강의 내용보다는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은 썩을 년의 싸이를 훔쳐보는 것이 더 재밌는데 어뜩하냐고? 12개월 할부로 산 넷북은 도로 갖다 팔고 그 돈으로 노트 100권 사 놓으면 된다.
파스타 vs 라면
프랜차이즈카페 vs 교내카페 ‘네가 밥 사면 내가 커피 살게’ 도 옛말이지 요즘에 함부로 커피
드라마에 나오는 파스타는 맛있어 보이는데 선뜻 먹으러 가긴
사겠다는 말을 꺼냈다간 ‘콩다방’, ‘별다방’의 밥보다 비싼 커피
쉽지 않은 법이다. 그깟 흔한 스파게티 면에 이름 모를 재료 몇
의 위엄 앞에 에스프레소보다 더 쓴맛을 볼지도 모른다. 커피에
개 넣었다고 라면 한 박스 가격을 부르는 못된 주인장은 때려주
금가루가 뿌려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별다방 커피를 한
고 싶다. 하지만 파송송 계란탁 넣고 끓여 놓은 라면이 질리디
손에 들고 있어 봤자 메릴 스트립이 되진 않는다. 느는 건 쿠폰
질리고, 왠지 칼로리 덩어리로 보일 땐 어쩔 수 없다(파스타의
뿐이요 주는 건 지갑이니 쿠폰일양 버리고 맛은 보장 못하지만
칼로리가 얼마인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친구에게 오늘은
가격만은 합리적인 교내 카페로 가는 것이 현명할지니.
파스타나 사 달라 해야지.
자가용 vs 스쿠터
Av
스쿠터를 모는 것은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 일단 싸다, 면허 따 기가 쉽다, 서울메트로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승용차를 못 모는 것이 아니라 안 모는 것이 된다, 스쿠터를 모는 나는 귀여 움(또는 간지남)이 +500 되어 보인다고 믿게 된다, 그러다 기 름 값이 만만치 않은 것을 알게 된다, 헬멧 깜빡하고 나갔다 가 벌금 물고 운다, 도난당하고는 좌절한다. 음?
유럽여행 vs 동남아여행
영화관 vs 불법다운로드 격세지감, 상전벽해란 말은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가능했던 각종 통신사 혜택 과 카드혜택, 조조할인 트리플 콤보로 천 원에 영화를 보던 일이 이제는 불가능하 게 됐을 때 쓰는 말이다. 3D인지 4D인지 아마 4번째 D는 ‘Don’의 약자가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비싼 영화 값이지만 막상 셀로판테이프 장난감같은 안경을 쓰고 의자에 앉아 보면 신세계가 펼쳐진다. 가 끔 술도 아니 취했는데 먹은걸 확인하시 는 약골들만 빼면 도저히 침대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보던 200포인트짜리 영화랑 비교가 안 된다. 앞으로는 집에서는 야구 동영상밖에 볼 게 없을 듯.
후레쉬, 처음처럼, 제이, 진로 등등 맛이 다 똑같아 보이는 소주 종류는 기똥차게 알면서 양주라면 ‘와인이 아닌 외국 술’로만 알고 있는 것이 현실. 양담배는 피면서 양주는 왜 안마시냐고? 취기가 오르게끔 양주를 들이켜고 나서 계산서를 보면 기껏 오 른 취기가 싹 달아나기 때문. 그만큼 현 세대의 높은 등록금과 낮은 알바비는 대학생들로 하여금 쉬이 취하는 소주만 줄곧 들 이키게 만들고 있다. 사회에 나가서도 계속될 소주와의 우정을 생각해서 소주 승.
스키 vs 보드
소주 vs 양주
불과 21세기 초반만 해도 보드는 엉덩이 내구성에 자신 있는 이들이 균형감각을 자랑하려고 타는 소수 의 탈것에 불과했지만, 그것이 간지나 보였는지 요즘엔 개나 소나 미스타 손도 아닌데 보드를 옆구리에 끼고 엉덩이를 혹사시키려 강원도로 떠나고 있다. 오죽하면 요즘 보드강습은 교회에 이어 새로운 연애 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을까. 엉덩이가 검증된 이들을 사귀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듯.
T.O.P vs 그냥 커피
장수돌침대 vs 라꾸라꾸침대
원빈이 신민아의 턱을 잡고 입술을 갖다 댈 때 신민아는 손 을 떨어트렸고, 신민아와 닮은 건 성별 밖에 없는 이들은 자신
열배나 넘는 가격차가 나는 대결이지만, 승자는 의외로 다윗 쪽. 어릴 적부터 푹 꺼지는 시
을 신민아와 동화시키며 동공을 풀었다. 원빈이 앞에 있다면
트에 적응된 대학생들의 저질 허리는 비싼 돌침대가 과분하여 무척 배기는데다, 그들에게
T.O.P가 아니라 칡즙이라도 달게 마실 수 있을 터이지만 T.O.P
침대를 놓을 자취방보다 더 비싼 침대 가격을 부담할 여력도 없다. 차라리 ‘침대는 가구가
는 목 넘김까지 달콤하다.
아니라 과학입니다’란 슬로건을 적극 수렴하여 수면이 주용도인 침대에다가 가당찮게도
sB
이동성이란 능력을 부여한 라꾸라꾸침대가 가구이동이 잦은 하숙집, 과방에서 사용하기 딱이라는 의견.
세상에 우리를 유혹하는 수만 가지 A들이 있다지만 귀보다 지갑이 더 얇은 대학생 신분에게 바람직한 A는 학점밖에 없 어 보인다. 그리하여 준비된 A보다는 못한 B들! 과연 그들 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인터넷 설문을 통해 알아본 대학생들의 선호도와 에디터들의 짧은 평. Editor_이건희, 오뜨락 Art_최미경
김신 형수 인물 직
유재석 vs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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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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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극명한 급의 차이와 함께 아주 극명한 인기의 차이도 실 감했다. 그나마 현역 가서 이 정도지 공익 갔으면 초유의 0% 득표도 가능한 붐이었다.
애석하게도 유럽여행은 나 같은 세련된 대학생이 가는 여행이
이
비키 vs 원피 니수 스형 영 수영 복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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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vs 닭
고, 동남아여행은 우리 부모님에게 효도하려고 보내드리는 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급과 B급의 대결, 속담 ‘꿩 대신
행이라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많다. 사실이긴 한데, 너무 동남
닭’의 꿩과 닭을 대결시켜 보았다. 이 항목으로만 보면
아 무시하다간 나중에 옹박 닮은 현지인한테 돔양꿍 대신 현
대한민국은 B급 천국임에 틀림없다.
지욕 바가지를 먹을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글로벌 에티켓은 진상 짓 하기 전에 ‘I’m japanese’를 외치고 시작하는 것.
빕스 vs 애슐리 남자친구가 빕스에 데리고 가면 ‘역시 너는 내 VIP야!’라 해놓 고 자기가 낼 때는 애슐리에 가서 ‘그거 알어? 애슐리가 미국 의 어떤 현모양처 이름에서 비롯된 거래. 너의 현모양처가 되 겠어’ 라고 말하는 여자들은 과연 천재일는지. 싸구려 샐러 드가 담긴 접시 앞에서 남자는 여자의 립 서비스에 만족하고 여자는 굳은 용돈에 만족하는 현실은 남보원에서 왜 구호로 안 만드는 걸까? 다들 이렇게도 간절히 빕스를 원하는데 말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싸이월드를 ‘가식의 메카‘로 명명한 자들이여, 비판 이전에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란다. Editor_조동환 Art_허지원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리면서 원한다면 누구나 웹상에 자신만의 공간을 가
거리로 전락한 것은 안타깝다. 남들 눈에 싸구려 감상으로 비칠 것을 의식
질 수 있게 됐다. 난무하는 1인 미디어 서비스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
하면서, 감정을 숨기고 쿨한 척 ‘키읔’으로 도배된 게시물을 올리는 행위도
주인을 어우동이나 성춘향으로 변신시키지 않는다. 문제의 핵심은 인간의 본성이지 싸이월드가 아니다. 비판의 표적이 되어
은 싸이월드다. 1999년 설립되어 2004년 SK커뮤니케이션즈로 인수되면서
어찌 보면 본능을 억제하는 또 하나의 가식이다. 가식을 피해가려다가 가
야 하는 것은 비판자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인 것이다. 자신은 고귀한 척,
성장을 거듭하더니, 이제는 보통 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젊은
식으로 회귀한 꼴이니, 그들도 장근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허물을 싸이월드에 덮어씌우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에서 점점 멀어
세대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비판 속에 가식과 더불어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는 열등감과 허영심이다.
질뿐이다. 단순히 사이트를 탈퇴한다고 해서 당신의 속물근성이 사라지는
이러한 싸이월드의 눈부신 성공 이면엔 허상을 쫓는 미니홈페이지(이하’
비판자들은 싸이월드가 이용자들 간의 열등감을 자극하여 무의미한 경쟁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나는 싸이월드를 하는 속물들과는 달라’ 라는 위선적
미니홈피’) 사용행태에 대한 비판여론도 거셌다. 그 중 미니홈피를 ‘가식의
구도를 형성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열등감에서 비롯된 허영심을 마케팅
인 우월감만이 자리잡을 뿐이다. 물론, 아무 노력도 없이 시각적 효과만으 로 어설픈 신분상승을 꿈꾸는 작태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 허나 대다수의
메카’라고 표현한 어느 교수의 비판 글에 싸이월드 이용자들의 뜨거운 공
에 이용하는 수법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성행해 온, 자본주의 사회에선 흔하디
감대가 형성됐고, 회의감에 빠진 이용자들은 탈퇴와 폐쇄를 통해 싸이월
흔한 마케팅 전략이다. 대치동 타워팰리스, 엔초 페라리, 샤넬 핸드백, 25
무고한 이용자들까지 도토리를 결제할 때마다 괜한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
드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여전히 2000만 이상의 이용자가 싸이
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이것들이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인지 가슴에
거릴 필요는 없다. 지인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알리고, 개성표현과 소통의
월드를 애용하고 있고, 도토리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진정 싸이
손을 얹고 고민해보자. 아파트는 널렸고, 품질 좋은 국산차도 많다. 이렇게 수십
수단으로 싸이월드를 이용한다면, 당신은 시대의 산물을 현명하게 사용하
월드는 가식의 성전일까?
년도 더 된 마케팅 전략의 확산을 싸이월드가 조장한다는 건 지나친 비약이다.
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당당해도 좋다. 파워 블로거로 활발히 활동 중인 정철상 교수는 블로그를 이렇게 정의했
미니홈피 비판자들은 하나같이 싸이월드가 허세와 가식을 조장한다고 주
일기의 사전적 정의는 ‘날마다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
장한다. 그들은 스스로가 추구하는 ‘진실’이란 단어의 의미를 어떻게 정의
의 기록’ 이다. 몰래 써야 한다는 내용은 코털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더
다. ‘블로그는 칼과 같으며, 그것의 사용 방법에 따라 백정의 식칼이 될 수
하는지 심히 궁금하다. 왜곡이나 은폐 없이, 있는 그대로를 미니홈피에 반
군다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가며 쓴 일기라는 사실만으로 그것이 픽션
도 있고, 무사의 진검이 될 수도 있다.’ 블로그와 미니홈피는 생김새의 차이 는 있으나 사용자에 따라 용도와 가치가 달라진다는 성격은 같다. 당신의
영하라는 의미인가? 그렇다면 프로필엔 생년월일과 증명사진을, 사진첩
이라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 거짓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자기자랑이
엔 쌩얼로 코 후비는 사진을 올리고, 다이어리엔 ‘나는 현재 돈 없는 빈털
너무 심하다고? 그건 노출 다이어리가 부추긴 게 아니라 주인 성격자체
미니홈피는 온전히 당신의 것이지만, 짐승의 가죽을 벗기는데 쓰지는 않
터리에 백수다.’ 와 같은 글이 올라오길 원하는 것인지.
의 성향이다. 십 년 전에 노티카 점퍼를 자랑하던 친구가 아직도 미니홈
길 바란다.
한 때 배우 장근석은 연출된 사진과 과잉감상에 젖은 글 덕분에 허세의 대
피에 자신의 처치스 윙팁슈즈를 자랑스럽게 올려놓듯이 말이다. ‘내 사
그래도 여전히 싸이월드가 위선으로 뒤덮인 저질 사이트처럼 보인다면 서
명사로 떠올랐지만, 필자가 보기에 그의 글이 거짓으로 보이진 않았다. 적
람’ 폴더의 주인공이 계속해서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는 것도 지켜보기
둘러 사이트를 탈퇴하고, 오직 현실 세계에만 충실하길 권한다. 도토리 따
어도 그것은 그가 사유한 결과물이었고, 다만 글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부
역겨운가? 변기를 끌어안기 전에 행위주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길 바란
위에 집착하는 대신 돼지 저금통의 배를 불리고, 멋지게 나온 사진은 튼튼
담스러운 표현이 버무려졌던 것이다. 논란 이후 그는 미니홈피를 닫았고,
다. 애인을 자주 갈아치우는 주체는 사람이지, 미니홈피가 아니다. 자신
한 액자에 끼워 책상 위를 장식하는 것도 괜찮다. 당신의 사생활이나 관심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숙되는 계기가 됐다고 토로했다. 그의 사연이 싸이
의 편력을 공개한다고 해서 헤프고, 숨긴다고 해서 순결해지는 것은 아니
사는 아무도 알 수 없을 테니 완전한 자유 안에서 부디 속물이 아닌 대인으
월드 이용자들에게 자숙의 기회를 준 것은 사실이지만 감상 자체가 웃음
라는 것이다. 미니홈피는 주인의 성향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 시켰을 뿐,
로 거듭나시길 바란다. 아, 진실을 기록할 두툼한 일기장도 꼭 챙기시길.
Please, Trun me on. 매일같이 TV 드라마, 영화에 관한 기사만 쏟아져 나오는 현실 속에 라디오는 왠지 찬밥 신세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걸. 영화로도, 예능으로도 ‘라디오 스타’가 판치는 이곳에 과연 라디오는 B급에서 벗어나 다시금 별이 빛나는 밤의 스타가 될 수 있을까. 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 세상에 보는 것보다 더 생생하던 어린 날의 애틋함을 다들 기억할는지. 에디터들이 추억하는 추억의 라디오 프로와 DJ들. Editor_피처팀 Art_최미경
MBC 표준 FM
95.9 MHz
이수영의 감성시대
2002.04.01~2003.05.10
00:05~02:00 AM ‘이수영의 감성시대’는 밤 10시면 꼬박꼬박 잠을 청하
과는 성별을 뛰어넘는 우정과 막말, 티격태격 거림으로 큰 재미
던 모범생에게 처음으로 일탈 행위를 맛보인 장본인이다. 착 한 어린이인양 잠자리에 누워 2시간만 졸음을 참고 나면 이불
를 선사하였으며, 방송 말미에는 이수영 스스로 걸쭉한 사투리 의 부녀회장으로 분하여 목요일마다 게스트 이기찬, 박광현과
속 숨긴 거대한 카세트테이프에서 어김없이 흘러나오던 ‘이수
함께 ‘이수영과 무지개떡’이란 트로트 그룹을 결성하기도 했다.
영의 감성시대’는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라디오 프로
마지막 방송일, 2부 끝이 되도록 아무렇지 않게 프로를 진행하
그램이다. 처음엔 ‘이수영’의 극성팬으로서의 의무감으로 듣기
다가 끝에서야 왈칵 울음을 터트리던 이수영의 목소리는 7년이
시작한 나는, 어느새 알찬 프로그램 내용과 ‘발라드의 여왕’이
지나도록 내 어린 가슴 속에서 잊히지 않고 있다. 바통을 이어
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소탈하고, 끼 넘치고, 의뭉스럽
방송된 ‘최정원의 감성시대’는 당시 최고조에 달하던 UN의 인기
던 이수영의 색다른 매력 덕에 진정한 ‘감성시대’ 팬으로 변해
와 조정린 등의 스타급 게스트 파워, 여성 청취자들을 겨냥한 마
있었다. 심야로 넘어가는 시간에 배치된 이 프로그램은 ‘감성
케팅 등에 힘입어 오히려 ‘이수영의 감성시대’보다 더 오래 유지
시대’란 타이틀에 맞게 코너들도 주로 청춘남녀의 감성을 자극
되는 기염을 토했지만, 청순한 발라드 가수로서의 이미지 이면
할 만한 연애, 사랑, 남녀관계에 관하여 다루었으며, 그 외에도
에서 빛난 이수영의 유머, 개그코드와 진행능력, 깊은 맛이 없다
감성 있는 글귀, 차트, 음악, 카페 등 다양한 감성적인 콘텐츠를
는 이유로 다수의 ‘이수영의 감성시대’ 팬의 주파수를 타 채널로
다루어 어린 층으로부터 젊은 층까지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돌리게 만들었으며, 나는 1년 만에 다시 라디오를 끄고 일찍 잠
한편 박경림, 이효리, 강타, 김동완 등 톱스타들이 포함된 연예
들 수 있었다. Editor_이건희
계 ‘79라인’의 소속인 이수영이지만 화려함에 연연하지 않고 소이, 이소은, 별 등등 젊지만 속 깊은 게스트부터 김형규, 김광 진, 남궁연, 심현보처럼 내실 있는 이들과 함께 코너를 진행하 여 더욱 빛났다. 또한 게스트 중에서도 절친인 안재모, 이기찬
SBS 파워 FM
107.7MHz
나는 라디오를 즐겨 듣는 편이 아니었다. 기껏해야 잠이 쉽게 오지 않는 적적한 밤, 누군가가 옆에서 재잘거려줬으 면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칠 때 틀어놓는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새벽, 혼자 떠들던 라디오에서 한 DJ의 담담한 목소리가 귀
에 스쳤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김형중. 이미 10년 전부터 라디오 DJ를 해온 베테랑이었지만 내가 그에 대해 아는 건 토이 의 객원보컬이었다는 사실뿐이었다. 그날부로 나는 뮤직하이의 애청자가 되었고 라디오는 더 이상 혼자 떠드는 기계가 아니었다. ‘작업기술 전수 전문방송’을 표방하는 ‘뮤직하이’의 하이라이트 코너는 매주 목,금 진행되는
MBC FM 포유
91.9MHz
01:00~02:00 AM
‘오빠 못 믿니? 통화만 하고 잘게’ 라는 코너였다.전화로 각종 상담을 해 주는 코너였는데 실연당한 여자, 탈영한 군인, 선생님과 사랑에 빠진 여자 등 에 이르는 다소 황당한 사연들을 상담하는 코너였다. 그의 진행이 어찌나 노련했는지 오죽 하면 일각에서는 짜고 치는 게 아니냐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고민을 털어놓는 청취자들은 주로 여성들이었으며↗
DJ 유희열이 한국의 라디오 방송에 미친 영향은 특기할 만하다. 프로젝트 그룹인 ‘토이’의 작 곡가로서 모두를 감탄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유려한 말솜씨를 자랑하며 라디오 DJ로서도 한반도의 심야를 웃기고 울 렸다. 그의 첫 라디오 프로 MBC의 ‘음악도시’는 전파를 타지 않은지 10년이 가까운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도 선명하게 회자되고 있다. DJ로서 그의 능력은 2001년 그가 ‘음악도시’를 하차한 후 진행을 맡은 다른 DJ들을 생각해 보면 더욱 빛난다. 이소라라는 걸출한 DJ가 그를 대신한 후에도 유희열의 목소리를 갈망했던 이들은 한두명이 아니었 다. 그렇기에 1년이 조금 넘는 침묵을 깨고 유희열이 돌아온 2002년 10월 2일은 그를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국경일과도 같았다. 감미로운 ‘오빠’의 목소리에 잠 못 자던 뭇 여고생들이 ‘오빠가 돌아왔다’며 비장하게도 호들갑을 떨어댔다. 그 러나 유희열은 순수와 감성으로 똘똘 뭉쳤던 지난날의 오빠로 귀환하기를 거부했다. 덕분에 설레는 마음으로 라디오 맞는지를 확인한 것은 당연했다. 당시로서 생소하기 짝이 없던 ‘일렉트로닉’ 음악을 오프닝으로, 영원할 줄 알았던 오 빠는 그렇게 ‘형’이 되어 돌아왔다.
유희열의 All That Music
쿵쿵 거리는 비트가 별처럼 떠오를 무렵, 가볍기로는 공기와도 같 은 웃음소리가 새벽에 빗금 친 듯 영롱하게 빛났다. ‘감성 충만한 오빠’라는 가식을 떨쳐 버린 유희열의 목소리는 한결 더 촐싹거렸 고 변태적 기질이 다분한 형은 시시껄렁한 농담과 음담패설을 내 뱉었다. ‘All That Music(이하 ATM)’은 그렇게 새로움을 갈구하던 젊은 층에게 깊은 인상을 주며 발라드 일색이던 심야 라디오 시장 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진중하고 나긋한 DJ의 귓속말은 ATM의 이 름 아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었다. 오직 유치하고 조잡스 러우며 더럽기까지 한 ‘유희열식’ 개그만이 마이크를 허락받았다. 스스로의 치부마저 유감없이 들쳐 내며 그의 변태적 사상을 전파 하는 유희열의 혼잣말을 듣고 있노라면, 1시간이라는 짧디짧은 방 송 시간이 마냥 아쉬울 따름이었다. Editor_박겸송
2002.10.02~2004.04.25
앞을 지새우던 소녀들이 오프닝으로 흘러나온 Fantastic Plastic Machine의 Philter를 듣고 ‘오빠’의 방송이 주파수가
감성과 감수성이 너무나도 풍부했던 그 시절, 새벽녘이면 자주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 다. 그때마다 차분한 목소리로 나를 다독여주던 것이 바로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였다. 책상에 앉아 외롭다는 상념에 빠질 때면 어김없이 정지영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사랑, 인연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애잔한 노래들을 들려주었다. 그 때 소녀들에게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는 마치 반드시 지참해야 할 지침서와도 같은 존재였다. 정지영의 매혹적인 목
MBC 표준
FM 95.9 MHz 12:00~02:00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
1999.09.13~2007.04.15
소리는 우리를 위로해주는 항우울제인 동시에 선망의 대상이었다. 방송 초기만 해도 신인 아나운서인 정지영이 DJ를 맡은 점, 그리고 이전 시간대의 라디오 프로들에 비해 스타 게스트도 없고, 특별한 코너도 없이 주로 청취자의 사연과 신청곡을 들려주는 고전적인 포맷의 라디오 방송이라는 점이 불안요소 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요란스럽지 않음에 감동했다.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는 2시간의 방송시간 중 반이 넘 는 시간동안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진정한 음악방송’이었다.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가족 같은 따스함을 풍긴다는 점이었다. “OO씨 이제 달콤가족이 되셨어요.”란 멘트를 기억할런지? 정지영은 이렇게 청취자들 을 달콤 가족이라 불렀다. 사연을 소개할 때면 항상 이 멘트가 앞섰고, 달콤 가족의 칭호를 얻기 위하여 너도나도 사연을 보내고는 야심한 시간까지 그녀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정지영은 10대부터 30대까지 그 많은 이들을 가족으로 이어주는 매개체였다. 연인처럼 다가와 가족처럼 익숙한 존재가 되어버린 ‘스위트 뮤직박스’는 정지영이 2007년 해외소설 대리 번역 논란을 겪 으면서 휘청거렸다. 정지영이 하차한 후 정미선, 소유진 등 다른 DJ들이 그녀가 떠난 자리를 메우려 노력했지만 달콤가족 들은 8년간 함께한 그녀를 잊을 수 없었다. 결국 6개월만에 정지영은 복귀했다. 새벽녘 별보다 빛나던 그녀의 목소리는 여 전히 아름다웠고, 바뀐 것이라곤 살짝 앞당겨진 방송시간 뿐이었다. Editor_곽지희
02:00~03:00 AM 2006.05.01~2007.04.16 김형중의 뮤직하이 ↙한창 사랑에 허우적거리던 나는 귀를 바짝 세우고 김형중이 전수해주는 연애 기술들을 전수받았고, 실전에 적용하기까지 했다. 물론 그 효과는 미미했지만 묘하게도 뮤직하이가 주는 즐거움은 잦아들지 않았다. 단잠을 반납해가며 그의 목소리에 한참 젖어들 다 보면, 야속하게도 1시간 남짓한 방송의 끝을 알리는 엔딩송이 흘러나왔다. 마치 불 꺼진 방에서 친한 친구와 실컷 수다를 떨다 가 잠을 청할 때와 같은 아쉬움이 코까지 차올랐다. 내가 ‘김형중의 뮤직하이’와 함께한 기간은 기껏해야 반년 정도지만, 4년이 지 난 지금도 내 귓가에는 여전히 그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맴돈다. 지금 들으면 별다른 감흥이 없을 사연들도 그와 함께였기에 깊이 공감하고, 동요할 수 있었다. 이제는 그때 사용하던 라디오가 어디 처박혀 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나의 20대가 시작되는 언 저리에는 그의 목소리를 들려주던 자그마한 라디오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Editor_조동환
MBC 표준 FM
02:00~03:00 AM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2003.10.01~2007.09.23
매일 나는 야자를 마치고 독서실에서 침을 흘리며
95.9 MHz
이러한 자유로운 진행은 종종 날방(날림방송)으로도 이어져 그
졸다가도 가장 정신이 또렷해지는 새벽 2시만 되면 허둥지둥
는 ‘무도회장의 보관 술을 마시러 간다.’며 예고 없이 1시간 내
깨어나 침을 닦고, 이어폰을 꽂고, 주파수를 맞췄다. ‘방송을 청
내 음악만 트는 일조차 예사로 벌였다. 또한 청취자가 재미있다
취함으로써 생기는 물질적, 정신적, 육체적 피해, 성적하락, 인
고 바람 잡은 글이 재미가 없을 경우 그에게 가차 없이 24시간
성변화, 불면증, 가정불화, 왕따, 귀차니즘 등에 대해 고스트네
혹은 48시간의 ‘아이디 정지’령을 포고하기도 했다. 동시간대에
이션 제작진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라고 경고하는 오
방송하던 SBS 남궁연의 ‘고릴라디오’와는 피 튀기는 전쟁을 치
프닝 멘트와 ‘어둠의 자식’으로 한 식구가 된 것을 반기던 기괴
렀으며 방송 중에 서로에게 전화를 걸어 다투고, 고스에서 고릴
한 오케스트라 시그널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금지된 성전에 발
라로 빠져나갈 인원을 대비해 방송 중에 고릴라를 틀어버리는
을 담근 것 같은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고스트네이션’은 별도
라디오역사상 초유의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삐- 소리와 불건
의 작가도 없고, 게스트도 거의 없고, 게다가 음악도 많이 틀지
전한 소재가 난무했던 ‘고스트네이션’은 아쉽게도 이제는 다시
않는 프로였다. 오로지 신해철 혼자 말하고 진행하는 탓에 방송
만날 수 없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고스트네이션’을
은 온통 신해철 특유의 저음으로 가득 찼다. 그 걸걸한 저음으
추억한다. 내 머릿속에서도 아직도 ‘여러분, 저는 이 사회가 미
로 뱉어낸 독설과 각종 민감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거침없는
쳤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엔딩 멘트가 잊혀지지가 않는다. 신해
발언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곤 했
철과 함께, 그리고 ‘고스트네이션’과 함께 많은 것들을 고민하
다. 사회문제 뿐 아니라 ‘쫌 놀아본 오빠의 미심쩍은 상담소’를
던 그때에 비하면 오늘의 새벽은 그저 고요하기만 하다.
통해서는 청취자들의 각종 고민과 사연들을 들어주기도 했다.
Editor_오뜨락
일반 방송에서는 듣기조차 어려운 수위 높은 사연들이 난무할 때면 ‘힘내세요!’ ‘다 잘 될 거에요.’ 같은 뻔한 대답이 아닌 현실 적인 조언과 정곡을 찌르는 막말로 응수하곤 했다.
B
to
t
언더에서 잘 나가던 가수가 오버에서 잘 나간다는 법 없고, 마이너에서 잘 하던 선수가 메이저에서 잘 하란 법 없다. 민물에서 놀던 물고기가 바다로 나와 봤자 짜디짠 바닷물에 눈물 줄줄 흘리기 십상이지만, 개중에는 쟁쟁한 큰 바닷고기들을 물리치고 바다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민물고기도 있는가 보다. 영화계 B급에서 A급으로, ‘B’에서 ‘A’가 된 감독들에 대한 수박 겉핥기식 분석. Editor_이건희 Art_함정식
Peter Jackson $2,400,000
The Evil Dead, 1983
$377,027,325
(The Lord of the Rings : The Return of the Kings, 2003)
고무인간의 최후 (Bad Taste, 1987) 데드 얼라이브 (Braindead, 1992) 천상의 피조물 (Heavenly Creatures, 1994) 프라이트너스 (The Frighteners, 1996)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 (The Lord of the Rings : The Fellowship of the Rings, 2001)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 (The Two Towers, 2002)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s, 2003) 킹콩 (King Kong, 2005)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러블리 본즈 (The Lovely Bones, 2009) 외모부터 강렬하게 B급 풍채를 자랑하는 피터 잭슨. 햄버거를 제일 좋아할 것 같은 외모와는 달리 튀는 살점과 터지는 핏덩이를 더
피터 잭슨 (Peter Jackson) 1961. 10. 31 뉴질랜드
좋아하던 그는 1987년 1분당 머리통이 하나씩이 날아가는 하드고어 무비 <고무인간의 최후>로 B급 영화광들의 DVD(그때는 VTR) 위시 리스트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5년 후 튀어나오는 장기에 블랙 유머를 절묘하게 버무린 B급 호러의 대명사 <데드 얼라 이브>로 백만 불이 넘는 흥행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에 데뷔하였다. 1997년 드디어 촬영용 살점 구하기에 지친 피터 잭 슨은 <반지의 제왕>의 저자 끝없는 구애 끝에 J. R 톨킨 할아버지에게서 영화화 허락을 받아내는데 성공하고, 그 후 4년이란 긴 시 간동안 모국 뉴질랜드에서 양떼들과 함께 반지 찾기 놀이를 촬영한 끝에 드디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한 편씩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개봉시킨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북미에서만 편당 3억불이 넘는 흥행을 기록하며 시리즈 도합 10억불이 넘 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려 각종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하는 쾌거를 올린다. 그 후로도 ‘나도 돈만 있으면 대박칠 수 있어!’ 라며 장렬히 산화해 간 타 감독들을 비웃으며 <킹콩>, <디스트릭트 9>를 연달아 순항시켰다. 현재 압도적인 스케일 안에서 상업성과 B 급 요소를 가장 잘 짬뽕시키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20년 전, 피터 잭슨이 이러한 슈퍼스타 감독이 될 줄 그 누가 알았을꼬?
Samue Raimi
$403,706,375 Spider-Man, 2002
샘 레이미 (Samuel Marshall Raimi) 1959. 10. 23 미국
$2,400,000
The Evil Dead, 1983
이블 데드 (The Evil Dead, 1983) 크라임웨이브 (CrimeWave, 1986) 이블 데드 2 (Evil Dead 2, 1987) 다크맨 (Darkman, 1990) 퀵 앤 데드 (The Quick and the Dead, 1995) 심플 플랜 (A Simple Plan, 1998) 사랑을 위하여 (For Love of the Game, 1999) 기프트 (The Gift, 2000) 스파이더맨 (Spider-Man, 2002) 스파이더맨2 (Spider-Man2, 2004) 스파이더맨3 (Spider-Man3, 2007) 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 2009) 스파이더맨의 감독, 샘 레이미의 이름이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란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바로 스플래터 공포 영화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 1983년 작 <이블 데드>의 감독인 그 샘 레이미였다. 오늘날 좀비 영화에서 수없이 쓰이는 여러 클리셰들과 <REC>, <클로버필드> 등에서 사용된 스테디캠 기법의 창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샘 레이미는 수많은 컬트영화 팬들의 지지를 업고 저예산 좀비 영화를 만 들어내다 1990년 <스파이더맨>의 전형(前形)격인 <다크맨>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와 손을 잡기 시작한다. 이후 <퀵 앤 데드>에서 샤론 스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진 핵크만 등 호화 캐스팅의 맛을 본 그는 그 후 끊임없는 투자에도 불구, 중박만 계속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다 2002년 드디어
<스파이더맨>으로 영웅물 사상 최대의 흥행을 기록하며 드디어 돈값을 해낸다. 특히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이전 <이블 데드> 시리즈나 <다크맨> 등의 호러물에서 집약된 샘 레이미식 시퀀스를 유감없이 발휘해내며 ‘가난하고 어두운 영웅’ 스파이더맨의 면모를 120% 표현함으로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그는 <드래그 미 투 헬>을 개봉시키고 <이블 데드 4>를 제작하며 본업이자 장기 인 호러 영화도 잊지 않고 있다. B급 영화의 레전드에서 할리우드 흥행 감독으로, 그러면서도 꾸준히 과거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그야말로 진정한 ‘B to the A’라 사료된다.
he
A
얼마 전 드디어 제임스 카메론의 신작 <아바타>가 전작 <타이타닉>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런 대박 영화를 만들어 낸 감독들 중에는
쿠엔틴 타란티노는 위의 감독들과 ‘같은 B’ 출신이 아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크리스토퍼 놀란, 마이클 베이 처럼 상업 영화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이들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이들도
그의 영화는 좀비 영화와 같은 컬트영화가 아니라 예술 영
있다. 특히 제임스 카메론과 피터 잭슨, 샘 레이미 3명은 모두 B급 영화에서 출발하여 오늘날의 위치에 올랐다는 사실! 여기다 ‘칸의 황제’
화에 가깝고 그 역시 할리우드가 아닌 다른 영화제들에서
쿠엔틴 타란티노를 추가하면 B급 영화계 태생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2010년 현재 최고의 스타 감독 4인방이 탄생한다.
먼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소개된 다른 감독들이 공포감 조성과 잔인한 시퀀스에 그들의 싸이코성과 노력 을 오롯이 바치는 동안 쿠엔틴 타란티노는 ‘구성력’과 ‘윤 리와 도덕 비웃기’에 모든 정력을 쏟아 부었다. 선댄스 영 화제에서 주목 받은 <저수지의 개들>로 이름을 알리기 시
Quentin Tarantino
작한 그는 곧이어 불세출의 명작 <펄프 픽션>으로 깐느 황 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아카데미상 7개 부문에 노미 네이트 시키며 천재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재키 브 라운>, <킬 빌> 시리즈, <데스 프루프> 등으로 흥행보다 는 평단의 반응, 평단의 반응보다는 자기 꼴리는 대로 만드 는 데 주력하며 야금야금 인지도를 늘려 왔고, 2009년 안
저수지의 개들 (Reservoir Dogs, 1992)
젤리나의 그분과 함께한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을 내놓
펄프 픽션 (Pulp Fiction, 1994)
으며 예술 영화엔 쥐뿔도 관심 없는 젊은이들의 머릿속에
재키 브라운 (Jackie Brown, 1997) 킬 빌 1,2 (Kill Bill Vol.1,2 2003,2004)
도 그의 이름 7글자(물론, 한글로)를 각인시켰다. 그의 영 쿠엔틴 타란티노 (Quentin Jerome Tarantino)
1963. 03. 27 미국
씬 시티 (Sin City, 2005) 데스 프루프 (Death Proof, 2007)
화는 말도 안 되는 시간 구성, 엽기적인 시퀀스, 밥 말아 드 신 윤리와 도덕성, 그리고 무엇보다 대체 대본이 몇 페이지
그라인드하우스 (Grindhouse, 2007)
인지 궁금할 정도로 터무니없이 많은 대사 등 도통 A급 영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 2009)
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특징들로 가득하며, 성인 관람가에 도 불구하고 나름 흥행에 성공한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120,540,719
> 도 A급으로 보기엔 어려운 신흥 배급사 ‘웨인스타인 컴퍼 니’가 배급을 맡았다. 이렇듯 아직도 ‘B’의 향취가 물씬 풍
Inglourious Basterds, 2009
기는 그가 온전히 ’B to the A’가 되는 날은 언제일까. 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190cm의 우월함을 앞세워 배
$2,832,029
우로도 출연하며 염장을 지르는 천재 타란티노에게는 A라
Reservoir Dogs, 1992
는 단어가 어울린다.
James Cameron
$???,???,???,??? Avatar, 2009
$38,371,200
The Terminator, 1984
제임스 카메론 (James Francis Cameron) 1954. 08. 16 캐나다
피라냐 2 (Piranha 2 : The Spawning, 1982) 터미네이터 (The Terminator, 1984) 에얼리언2 (Aliens, 1986) 심연 (The Abyss, 1989) 터미네이터 2 (Terminator 2 : Judgement Day, 1991) 트루 라이즈 (True Lies, 1994) 타이타닉 (Titanic, 1997) 심해의 영혼들 (Ghost of the Abyss, 2003) 아바타 (Avatar, 2009) 많은 젊은이들이 ‘제임스 카메론이 B급 출신이라니 이런 무식한 소리를!’ 이라 하겠지만 딱 뒤 3음절만 그대로 돌려주겠다. 비록 제임스 카메론이 그가 연출을 맡은 겨우 두 번째 작품 <터미네이터>로 일약 스 타 감독 반열에 올랐긴 하지만 철저히 B급 영화계에서 만들어진 인물이다. B급 영화계의 전설적인 제작자 ‘뉴월드 픽쳐스’의 대표 로저 코만 휘하에서 영화 경력을 쌓기 시작한 제임스 카메론은 데뷔작 <피라 냐 2>를 시원하게 말아먹었지만, <터미네이터>로 4천만 불에 가까운, 당시로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린다. 이후 각본을 맡은 <람보 2>와 리들리 스콧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에일리언 2>, 자신의 흥행작 속 편 <터미네이터 2>를 연달아 대박시키며 ‘속편의 제왕’(비록 <피라냐 2>는 쫄딱 망했지만) 이란 칭호를 얻는 동시에 지존의 자리를 슬금슬금 넘보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1997년 <타이타닉>으로 초대박 흥행과 아카데미 석권이라는 대형 사고를 터트리며 지존 자리를 차지했고 올해 <아바타>로 12년간 깨지지 않던 <타이타닉>의 흥행 아성을 스스로 깨트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혹자는 제임스 카메론이 단지 페미니즘과 디스토피아적 영화 성향을 가진, 것도 영화마다 거대 자본을 등에 업는 상업 감독이라고 논하기도 한다. 사실 <터미네이터> 이후 그의 영화가 항상 제작비 신기록을 경신하긴 했다. 하지만 제임스 카메론은 언제나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 는 B급 영화 제작의 원칙과 영화 구석구석 하나하나마다 직접 손을 거쳐야만 직성이 풀리는 B급 장인정신을 잊지 않았다. 지금은 이미 B급을 뛰어넘고 A급을 뛰어넘어 지존이란 자리에 오른 그이지만 그는 분명 B급 출신이며 많은 B급 영화 감독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듣다, 보다, 그리고 느끼다.
인디
通
인디, 뮤지션, 음악, 라이브공연 그리고 관객 그들은 뜨거운 용광로처럼 하나가 되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었다.
‘인디 레이블 마켓’은 가히 경이로운 진정한 인디 멜팅 팟이었다. Editor_곽지희, 전아론 Art_허지원 Photo_나현수
이제 쉽게 만나요, 우리. 바야흐로 인디세상이다. 더는 깜깜한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그들을 만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비밀연인처 럼 클럽이나 공연장 뒤에서 추위에 벌벌 떨며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언제든 원한다면 그들을 나의 아이팟 속으로 가둬 둘 수 있다. 앞에 열거한 행동들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된 것에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인디 레이블 마켓’ 이 한몫했다. 2007년부터 열렸던 레이블마켓은 어김없이 올해에도 찾아왔다. 레이블 마켓은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 더 간절하게 다양한 음악을 찾고 있던 인디 팬들에게 한줌의 빛과 같은 존재다. 2007년 첫 레이블 마켓을 성황리에 개최한 이후 현재 3회째를 맞고 있는 레이블 마켓은 총 59개의 레이블과 밴드가 참여했으며 500여개 이상의 음반이 전시·판매되어 새로운 음악에 목마 른 리스너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는 호평를 받았었다. 레이블 마켓에 발을 들이니 그곳에선 잔잔하게 인디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낯선 음악이라며 tv나 라디오 에서 철저히 무시당하고, 방송에 나오더라도 언제나 내가 잠들어 있을 시간에만 흘러 나왔던 그런 그들의 음악이 더 이상 비주류의 예술이 아니라 이곳에서만큼은 온전히 주류예술로써 대접받고 있었다. 주목할 점은, 레이블 마켓의 가장 강점이라 꼽을 수 있듯이 관객들은 모든 음악을 직접 들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 는 것이다. 그렇기에 레이블마켓은 평소 골라 듣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인디 팬들에게 그 재미를 선사해 주는 음악 뷔페와 같이 황홀한 곳이다. 또한 쉽게 보기 힘든 인디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도 감상이 가능하 니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정말 모두에게 다 좋다. 오로지 인디음악으로만 가득한 이 대형 음 반가게에서 인디 팬들은 이어폰을 꽂고 음반을 손으로 만져가며 음악에 청춘을 바친 그들의 숨결을 직접 느끼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한국에서 인디음악은 이미 ‘시대적인 트렌드’다. 인디음악을 듣는 이들이 많아졌고 더불어 좋아하는 이들 역시 많아졌다. 그래서 어쩌면 이런 레이블마켓이 열리는 것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아이돌 스타와 공 중파 방송에만 의존하는 주류 대중음악계는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 이들에게는 유니크함이 전혀 존재하 지 않다. 아마 아이돌들은 지금 반짝 돈을 많이 벌어놔야 되지 않을 까 싶다. 곧 인디뮤지션들에게 무대를 빼앗길 지도 모르니.
한번만 들어봐요. 내가 보기에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의 통신 시장도 아니고 공연 시작 전 아 이돌 대기실도 아니다. 한 번 그 매력을 알면 계속해서 찾게 되지만, 그 한 번이 어려 운 것이 현실인 ‘라이브 공연 관람’이다. 관람이라고 하니 말이 어색하다. 영화나 뮤지 컬, 미술 전시와 달리 라이브 공연은 그저 보거나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연이 진행되는 그 순간에는 무대 위의 뮤지션들도 중요하지만 무대 아래의 관객들 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날 관객이 어떤가에 따라 그 공연의 느낌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 공연은 관람이 아니라 ‘참가’라고 해야 옳다. 우리나라도 굵직한 락 페스티벌과 이곳저곳에서 공연을 접할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년 전 홍대 펑크 락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스컹크 헬’의 폐쇄와 더불어 많은 라이브 클럽들이 재정난을 겪으며 소리 없이 사라져가고 있다. 사람들은 인디에 대해 전보다 더 많이 알게 됐고, 우리는 인디 음악을 전보다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디 음악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라이 브 공연’을 위한 공간과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가. 요는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을 접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음악을 듣는 것과 눈앞에서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음악을 느끼는 것은 정말로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겪어보기 전에는 절대 모른다. 말로 아무리 설명해봤 자 무리다. 그렇기 때문에 ‘레이블 마켓’처럼 사람들에게 공연을 즐기기 위한 시작점 을 마련해주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할 수밖에 없다. 레이블마켓이 진행되는 내내 마켓 내에서는 저녁마다 무료 공연이 열리고, 레이블 마 켓에서 주관하는 ‘독립만세 콘서트’에서는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쟁쟁한 뮤지션들로 라인업 된 실속 있는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홍대의 많은 라이브클럽들이 레이 블마켓과 연계하여 공연을 준비했으니, 좀 더 폭넓게 공연들을 만날 기회도 마련해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돌이 강세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뮤지 션이라기보다는 엔터테이너 쪽에 가깝다. 더 이상 음악방송 순위권 내의 노래들을 들 으며 음악성을 논하기 어려워지자, 좀 듣는다 싶은 사람들은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 내는 진정한 뮤지션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인디 음악이 수면위로 떠오르긴 했으 나, 게으른 한국의 청자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자신의 아이팟에 그럴싸한 인디뮤지션 들의 앨범을 공짜로 다운로드해서 새로 리스트업 하는 일뿐이 아닌가. 누구의 음반이 어떻네, 새로 나온 앨범이 별로네, 어떤 밴드 노래가 더 좋네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에 게 우선 묻고 싶다. 그 뮤지션 공연 직접 보긴 하셨죠? 우물쭈물 망설이며 대답을 미 루고 있는 당신이라면, 올해 목표에 ‘살아있는 음악 듣기’를 추가해도 좋겠다. 적어도 내년에 4회를 맞이하는 레이블 마켓이 다시 시작하기 전에.
지난 5월 22일 덕수궁 정관헌에 진행된 저자와의 대화 장면
스타벅스 커피 대사에 대하여 커피 대사(Coffee Ambassodor)는 스타벅스 커피 매스터
(Coffee Master) 중 공개 선발을 통해 선출돼, 1년 임기로 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5대 커피대사로 활동 (2009년) 현재, 스타벅스 홍보/사회공헌팀 커피홍보대사로 활동 중 커피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메일을 보내주세요 (skbyskby@shinsegae.com)
Coffee essay 시애틀 커피 투어 미국 북서부의 항구 도시 시애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무엇일까? 불과 몇 해 전 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 주연의 1993년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시애틀하면 커피를 연상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질 정도 로, 시애틀은 이제 전세계 커피 애호가들에게 커피의 메카가 되고 있다. 인구 60만여명의 작은 도시 시애틀에는 커피 숍이 10,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커피는 시애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상의 일부이며, 이들의 커피 사랑과 지식 수준 또한 매우 높다. 나도 최근 시애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시애틀은 스타벅스가 시작된 도시답게 곳곳에 스타벅스 매장이 눈에 띄었다. 특히 시애틀의 유서 깊은 어시장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 있 는 1호점 매장은 스타벅스 뿐 아니라 시애틀의 중요한 관광 명소였다. 1971년 오픈 당시의 분 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곳은 전세계 커피 애호가들 뿐 아니라, 각국 여행객들로 인해 하루 종일 북적이고 있었다. 시애틀에는 스타벅스 외에도, 시애틀 베스트 커피, 털리스 커피, 스텀 타운 커피, 카페 움부 리아, 카페 빅트롤라 등 국제적인 커피 브랜드 외에 개성 넘치는 작은 커피숍들이 많이 있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하고 풍부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인지 시애틀의 크고 작은 커피 숍을 걸어서 찾아가며 다양한 커피를 즐기고 대화를 나눌 수있는 ‘시애틀 커피 투어’ 가 인기 를 끌고 있었다. 시애틀 커피 투어에 참가하면서, 나는 100여 년의 커피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에서도 커피 투어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커피숍이 있었던 손탁호텔 이 있었던 정동길에서부터 구한말 고종 황제가 커피와 함께 휴식을 취하셨다는 정관헌이 있 는 덕수궁을 지나, 2-30년대 다방 문화가 꽃을 피웠던 충무로, 소공동 그리고 1930년대소설 가 이상이 다방을 운영했던 자리가 바닥에 표시되어 있는 명동 이상의 거리까지 걸어가보면 바로 우리나라 커피 문화의 발자취를 더듬을 수 있게 된다. 커피향 가득한 우리의 이야기를 각국의 여행자들과 나눌 때, 커피는 비로소 만국 공통어가 되지 않을까? 이병엽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커피홍보대사)
본 에세이는 2010년 2월 19일자 여성신문에 ‘상식을 깨는 커피 이야기’라는 주제로 연재된 글입니다
양한 국제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커피 지식과 문화 를 전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스타벅스의 커피 매스터 제도는 커피에 정통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내 교육 과정으로, 2007년 노동부로부터 사내 검정 인증을 받기도 했다.
미국 시애틀 스타벅스 1호점의 모습
Adult child
빈티지 원피스, 자켓 모두 jaedongc 제품 (http://www.jaedongc.com), 베이지 구두 나무하나
하루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꼬마숙녀.
엄마 몰래 안방으로 들어가 눈요기로 배운 화장 솜씨를 뽐낸다. 여자라면 한번쯤 경험했을 법한 일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아이가 어른을 흉내낸 듯한 메이크업으로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본 뷰티화보.
Photo_류경윤 Editor_홍빛나 Art_허지원 Make up_박주영 Assistant_채지혜 Hair_백진희 Set stylist_고주연 Model_윤소정
진주와 크리스탈 목걸이, 분홍 반지 모두 forever21, 나머지 제품은 에디터 소장품
셔츠 leigh, 바지 Arco Valeno, 코트, 보타이 에디터 소장품, 신발 모델 소장품, 안경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Sherlock Holmes
Photographer_김희준 Editor_ 홍빛나 Set stylist_고주연 Make-up_박주영 Assistant_채지혜(메이크업 ), 조희진, 이영우, 박시열 Hair_김은비 Molde_조민호(The-mate), 박소라(The-mate) ,임세현, 장의수, 강철웅(The-mate)
탑, 목걸이, 헤어밴드 Forever21 치마, 구두 Fleamadonna
나는 왓슨. 어느날 백설공주가 마녀에게 독살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일곱 난장이들은 백설공주를 살해한 마녀를 잡아 달라고 의뢰했고, 나와 내 친구들, 네 명의 셜록 홈즈들은 마녀를 추적해 나섰다. 그러나 마녀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
왼쪽부터 셔츠, 자켓, 행커치프, 보타이, 안경, 양말, 구두 Arco Valeno, 가디건, 바지, 헌팅캡 에디터 소장품 셔츠, 타이, 자켓, 행커치프, 안경, 구두 Arco Valeno, 바지 에디터 소장품 점프수트, 셔츠, 구두 TK, 타이, 헌팅캡 Arco Valeno
트렌치코트, 셔츠, 바지, 안경 Arco Valeno, 스니커즈 swear london, 타이 에디터 소장품
왼쪽부터 셔츠, 안경, 구두 Arco Valeno, 후드 사파리 자켓, 바지, 양말, 보타이 에디터 소장품 셔츠, 보타이, 구두 Arco Valeno, 트렌치코트, 모자 에디터 소장품,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부터 더블자켓 leigh, 셔츠, 구두 Arco Valeno, 바지, 양말, 타이, 헌팅캡 에디터 소장품, 안경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켓, 셔츠, 행커치프, 헌팅캡, 구두, 양말 Arco Valeno, 안경 모델 소장품
셔츠 MSK, 바지 leigh, 구두, 안경, 헌팅캡 Arco Valeno,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셔츠, 벨트, 헌팅캡, 안경, 구두, 양말 Arco Valeno, 바지, 보타이 에디터 소장품, 트렌치코트 세트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셔츠 빈폴, 자켓, 안경 Arco Valeno, 스니커즈 swear london, 바지, 타이 에디터 소장품 코트, 셔츠, 안경, 벨트, 양말 Arco Valeno, 신발 모델 소장품, 바지, 타이 에디터 소장품 트렌치코트, 셔츠, 바지, 타이, 안경 Arco Valeno, 구두 TK, 헌팅캡 에디터 소장품 레이스 원피스, 깃털 케이프, 레이스 장갑 forever21, 치마 Fleamadonna, 구두 나무하나
2010년 2월 11일 목요일
오후 두시부터 여섯시
오랜만에 드는 쨍쨍한 햇볕에 간지러운
소소한, 기억의 맛.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억지로 일기를 쓰게 하셨어. 이유도 모른 채 써야했던 나는, 매일매일 쓰는 그 일기가 너무 지긋지긋했었지. 근데 말이야, 나이를 먹고 나니까 자발적으로 일기를 쓰게 되더라고.
나는 용사. 나는 우아한 백조라고 늘 말하지만 남들에겐 영락없는 백수. 하는 일 없이 시간 죽이기하고 있으면 많아지는 건 공상뿐이다. 몇 년 전에 산 스타워즈 비디오를 오늘로써 6번째 돌려보았다. 나는 전생에 용사였을거야. 그러니까 나처럼 이렇 게 건장하게 생긴 여자아이가 있을 수 있는거야. photographer_최원석 editor_조희진 model_금지윤 유희주 정승원 Make up & Hair_박주영 Art_최미경 김미은 최그림
1살 추가요 나이를 먹어가는게 반갑지 않은 시기가 찾아올 줄 몰랐었다. 지금 내가 어른이 되어 가는건가. 내 나이를 의미하는 숫자들은 하나씩 커지는데 내 정신연령은 점점 작아지는 것 같은걸?
뺄거야 오랜만에 본 오빠가 진심으로 질겁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했다,
‘야 어떻게 좀 해봐’. 오빠 그건 나도 알아. 근데 내 살들이 내가 좋대.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뺄게.
나는 또 간다 역마살이 낀 것 마냥 어디 한 곳에 정착을 못하는 나는 분명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다음은 내 차례? 내 이럴 줄 알았지. ‘결혼안해!‘ ’나는 혼자가 좋아!’ 핏대 세우며 열변을 토하던 기집애가 제일 먼저 시집간단다. 이제껏 ‘현모양처가 꿈이예요’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아직 연애조차 못하고 있는 나는 뭐지. 이 부케를 받으면, 마치 내일 모레라도 당장 시집 갈 수 있을 것만 같아서.
2010년 3월 6일 토요일
늦은 저녁 8시경
포근한 봄날씨
그거 있잖아. 일기를 쓴다는 거. 알고 보니 참 재미있는 일이더라고. 어렸을 때 왜 그렇게 부모님이 나에게 일기를 쓰라고 하셨는지. 일기라는게 시간이 흘러서 나중에 보게 되면, --년 --월 --일 --요일에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이게 참 재밌어.
우리 엄마가 너랑 놀지 말래 . 감정이 쌓인다. 오래된 친구여도 사람사이의 관계가 어찌 쉽나. 친구가 나에게, 내가 친구에게 어떤 존재고 나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느끼게 해줄 때, 그제서 야 그 친구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마리킴 http://blog.naver.com/mozart_mk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리킴 입니다. 한국에서는 팝 아티스트 또는 팝 초현실주의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습니 다. 얼마 전 개인전을 성황리에 끝내었고, 2월에 있을 싱가폴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퍼블릭 아 트와 CNB저널의 표지로 제 그림이 선정되었습니다.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 어렸을 적에는 막연히 그림이 그리고 싶었습니다. 엄마가 예고에 가지 말라고 해서 버스 안에서 엉엉 울었던 생각이 납니 다. 예술가가 무언지 잘은 몰랐지만, 내가 제일 하고 싶어하는 일이 그림을 그리는 일이란 걸 알았던 것 같습 니다. 피아노를 아주 오래 배우기도 해서 작은 밴드의 키보드를 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적도 있습니다. 어떤 쪽으로든 창의적이고 특이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Look at my eyes 마리킴’은 커다란 눈에 꿈과 상상을 새겨 넣는다. 지금부터 불완전함과 기묘함으로 가득 찬 아이의 눈이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Editor_오뜨락, 조동환 Art_최미경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호주에서 공 부를 하고 호주 시민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쪽 으로 가서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막상 훌쩍 떠나려니 두렵기 도 하여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호주 생활에 익숙했지만 낙천 적인 성격이라 서울에서도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에는 막연히 그림을 그렸지만 곧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게 되었고 특히 아트피버라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를 만 나 아트북을 내고 다른 활동도 하게 되었지요. 작품을 보고 대중들이 무엇을 느끼길 바라나요?그림마다 담긴 메시지나 의미들은 전부 다릅니다. 작품들은 제 경험이나 꿈 또는 다
Goddess 시리즈 中 Mighty Guardian
양한 문화생활에서 받은 영감을 통해 만들어져 작품의 내용 을 관객들에게 일일이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제목을 정할 때 작품에 대한 메시지를 함축하려고 합니다. 작품을 설명한 다기 보다는 관객들이 작품과 연관하여 상상하게 할 수 있는 제목을 정합니다. 관객들 개개인의 경험과 상상력이 다르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해석이 다른데, 그 부분을 좋아하고 더 확대해서 유도하려고 합니다. 작품 속 여자아이는 주로 단발 머리나 숏 커트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작품 속의 이미 지들은 긴 머리도 많습니다. 얼굴만 그린 경우에는 비율을 유지하게 하기 위하여 머리를 위로 올리거나 짧게 그리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요즘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들을 좋아해서 리바이스에서 리미티드로 나왔던 데미안 허스트 티 셔츠를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죽은 동물이나 곤충을 살아있는 것 같은 상태에서 보존해내고, 알약이 신이라는 허 스트의 생각이 아주 독특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는 크리스 천이라 허스트의 작업에 반기독교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하지 만 그의 작업이 너무나 매력적임을 부인하기는 힘듭니다. 요 시토모 나라의 작품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마리킴씨 작품 과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먼저 요시토모 나라는 남성임으로 작품의 메시지들이 남성적입니다. 제 작품의 경우 는 그 반대이죠. 비슷한 이유라면 둘 다 동양인인데 서양권 나 라에서 공부를 하고 생활했다는 점에서 오는 공통점이 있겠 죠. 또 우리 둘 다 락 음악과 여행, 그리고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작품에 나타나는 메시지가 비슷한 경우도 있겠지만 그 외에는 전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 작품 속의 주인공들은 화가 나 있지도 않고 버려지거나 소외된 자들도 아니고 오히 려 그 반대입니다. 사회 중심에서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생각되는 아주 자아가 강한 아이들입니다. 최근에 가 장 인상 깊게 보신 영화가 무엇인가요?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까지>입니다. 완벽하게 범죄를 저지르려던 두 형제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주인공들의 연기는 완벽하고 또 스토리도 탄탄합니다. ‘당신은 천국에 있을 것이다. 악마가 당신의 죽음을 알기 전까지는’에서 나온 제목도 영화와 완벽 하게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특별히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나 요? 하루하루가 기억에 남고 특별합니다. 얼마 전에 성황리에 마친 개인전 ‘EYEDOLL SHOW’가 아직은 가장 기억에 남습니 다. 블로그를 통해 나를 알게 된 초등학생 팬이 일부러 찾아와 주었고 예상치 못했던 손님들이 많이 와주었습니다. 더 열심 히 해야겠다고 절실히 느꼈어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로써 일하고 계시는데, 대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슨 일을 하던 쉽게 포기하는 것은 절대로 좋은 자세가 아닙 니다. 너무 지겹고 많이 들어본 말이겠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 면 잘 됩니다. 그것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던 다른 일이던 간에 마찬가지입니다. 반 고흐는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사랑 받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었습니다. 시련 이 닥쳐도 이겨내는 강한 자신이 되라는 겁니다. 커다란 우주 에서 먼지만큼 작은 스스로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Chid play 시리즈 中 실뜨개놀이 (09)
EYEDOLL-HELL 시리즈 中 star mask (09)
Perfect Holiday (09)
이렇게 즐겁습니다 슈퍼’Man’은 진짜 남자. 우리를 괴롭히는 나쁜 악당들을 물리친다. 그렇다면 슈퍼’Kidd’는? 진짜 남자’애’다. 천진하게 웃는 아이를 보면 저 절로 웃게 되는 것처럼, 슈퍼키드의 노래 또한 듣고 있으면 저절로 신이 난다. 이 모진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어린 마음을 잃지 않도록 우리 내면의 우울과 불안 같은 나쁜 마음을 물리치는, ‘Man’ 보다 더 강한 히어로 ‘Kidd’. Editor_박겸송, 홍빛나, 전아론 Art_허지원 Photo_전힘찬 Make up_박주영 Hair_김은비
어릴 적 우리는 본명보다 별명으로 친구들을 부르는데 익숙했다. 한 살 두 살 나이
항상 무대 위에서 왁자지껄한 슈퍼키드는 촬영 내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장난
를 먹으면서, 이제는 별명이 잊혀질 만큼 본명을 사용하는 일이 더 많다. 하지만 더
치고 웃고 떠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슈퍼키드의 ‘재미있는’ 이미지는 괜히 만들어 진 것이 아
이상 어리지 않은 밴드 슈퍼키드는 아직도 본명이 아닌 동심을 간직한 귀여운 별명
닌가 보다, 다들 개그 욕심이 있어 보인다. “웃긴 것도 장르가 있잖아요. 각각 장르가 달라요.
을 사용한다. 물론 별명이라는 것이 늘 의미나 중요한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
말로 제일 웃기는 친구는 헤비포터에요. 다들 제일 말 많고 활발한 허첵이 굉장히 재미있는
다. 하지만 슈카카는 특이하게도 물려받은 별명이라고 한다. 사실 슈카카가 슈퍼키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멤버들이 보기에는 제일 안 웃겨요.”
드에 들어오기 전, 레이블 사장인 자우림의 구태환이 잠깐 드러머를 맡아주었다. 그
아무리 그래도 곁에서 보기에 슈퍼키드는 다섯 명이 전부 재미있고 유쾌하다. 그렇기에 슈
때 본인임을 숨기기 위해 ‘슈카카’라는 별명을 사용한 것이 드러머가 바뀐 이후에도
퍼키드의 음악 또한 신나고 발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곡은 각자 써오는 편인데도, 모아
계속 이어진 것이다. 징고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징징대는 성격으로 인해 지어진 별
보면 다 신나는 음악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슈퍼키드의 음악이 다 비슷하다는 의미는 아
명이라고 하니, 애교 많은 팀의 막내에게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3집의 음악을 들어보면, 내용부터 스타일까지 전부 달라요. 다양한
아이 같기만 한 슈퍼키드에게 요즘 가장 큰 고민을 묻자, 뮤지션답게 “요즘 3집 앨
느낌이 들어있죠.”
범을 준비하고 있는데, 역시 그게 가장 큰 고민거리이죠.”하고 답한다. 80-90퍼센트
다양한 느낌의 곡 속에도 슈퍼키드만의 코드는 들어있다. “삶의 애환이나 아픔도, 저희가
의 에너지와 시간을 모두 쏟고 있다고 한다. “물론 멤버 각자의 고민도 있지만, 지금
음악으로 만들고 공연을 하면 신나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삶의 모든 요
같은 상황에서 그건 각자 해결해야 하는 몫이죠.”
소가 저희를 거치면 신나고 즐거워지는 거죠.” 슈퍼키드의 음악에 중심에는 언제나 ‘재미’가
혹시 앨범 작업의 스트레스나 괴로움을 술로 풀지는 않을까 했는데, 심지어 공연이
가장 큰 무게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도 음악을 하고 공연을 할 때 신나고 즐겁지만, 듣고 같
끝나고도 술을 마시는 일이 거의 없다는 모범생적인 대답을 한다. “집에 일찍 가서
이 즐기시는 분들도 함께 신나고 즐거운 기운을 가득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재미와
쉬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무대에서 그만큼 힘들었으니까.” 슈퍼키드의 공연을 한
더불어 청자 또는 관객과 ‘소통이 되는 음악’을 만드는 것 또한 슈퍼키드의 목표이다.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납득할 만 하다. 집까지 걸어갈 기운도 없을 만큼 무대 위
홍대의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라이브 클럽 재머스의 14주년 공연을 하루 앞두고 있던 슈
에 에너지를 쏟아놓는데, 술 마실 힘은 있겠는가.
퍼키드는 그들의 시작을 추억했다. “그 때는 아무것도 모를 때였고, 모르니까 더 용감했죠.
딱히 공연 뒤풀이를 하지 않는 것은, 공연이 그만큼 자주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지금보다 더 발랄하고 시끌벅적했어요. 더 어렸으니까.” 키드라는 이름을 가
워낙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친목도모를 위한 자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기 때문
진 이들도 점점 성장해 나아감에 따라 나이를 먹고, ‘현실적 키드’에서는 멀어져 갈 것이다.
이기도 하다. “다들 홍대 주변에 모여 살고 있어서 오다가다 자주 만나요. 스케쥴이
하지만 에너지만은 잃고 싶지 않다는 것이 슈퍼키드의 바람이다. “평소에는 잘 모르겠는데,
많아서 미팅이든 작업이든 계속 같이 있기도 하고요.”
공연 무대에만 올라가면 다들 전부 힘이 넘쳐요.”하며 공연 에피소드를 풀어 놓는다. “얼마
하루 종일 붙어있어 더 이상 연애할 시간도 없어 보이는 다섯 남자들은 어떤 여자
전에 감기가 걸려서 정말 아플 때, 한 시간 반짜리 콘서트가 있었어요. 너무 아파서 목소리도
를 꿈꿀까. “이상형은 이상형으로만 존재할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라는 징
안 나오고 머리가 어지럽고 힘들었는데 무대에 올라가니까 달라지더라고요. 사람들이 감기
고와 달리, 슈카카는 너무나도 순진한 표정으로 “예쁜 여자요. ‘진짜’ 예쁜 여자.” 라
걸렸는지도 몰랐대요.”하는 보컬 징고의 말을 들어보면, 이들은 그야말로 무대체질이다.
고 대답해 사람들을 웃게 했다. 그의 아이팟 속에는 소녀시대 윤아의 사진이 이백장
“어떤 것을 규정하지 않고 ‘신나는 것’은 다 해보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슈퍼키드의 가슴
쯤 들어있다나 뭐라나. 헤비포터는 쇼바이벌에 함께 출연했던 카라의 한승연을 이
속에는 우울이나 불안 같은 어두운 기운들을 걷어내고 뜨거운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형으로 꼽았다. 그녀의 얼굴이나 겉모습이 아니라 ‘성실함’에 반했다고.
힘이 있다. 그렇기에 슈퍼키드의 음악을 듣는 우리의 내면에 있는 어두운 면에 밝은 빛을 비 춰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걸게 된다. 꽃피는 봄이 오면 따뜻한 기운과 함께 우리의 귀를 두드릴 슈퍼키드의 3집과 함께, 칙칙한 겨울의 기운을 단번에 털어보시길.
!! ! d i k r e p u S e r a e W
! 드 키 퍼 슈
1. 박종석, 28, 고려대학교, QWE사장 2. 빈티지 코트와 앵클부츠 코데즈컴바인
포맨 티셔츠와 팬츠 인터메조 가디건 3. 한때 오다기리조, 지금은 없어요 4. 동대문, 이태원에서 백화점까지 다 돌아다녀요 5. 뭐든지 하고싶고 알고 싶었던 늙은(?) 신입생 6. 하고 싶었던 일을 실현할 용기와 기회와 능력이 생겼다는 점 7. 르데뷰, 그리고 QWE. 이 둘 없는 나는 존재하지 않을 정도. 8. 미루기, 나중에 하기. 정말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애들이에요 9. 미루고 나중에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지금해야 됩니다.
오늘은 오늘 끝나니까요. 10. 매번 발전하는 르데뷰, 같이 시작한 첫 순간부터 지금까지 항상 자
랑스럽습니다. 이제는 한 사람의 독자로서, 항상 기대하겠습니다 !
Con-graduation 여기 4년이 넘는 긴 시간을 대학생의 신분으로 보낸 11명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 모두는 빛나는 졸업장을 타거나 탈 예정이 고, 사회와의 경계선에 서있거나 이미 그 경계선을 넘어 활동 중이다. 성숙하고 내공 있는 그들의 스타일과 라이프에 대하여. 그리고 대학 생활 동안 겪은 변화에 대하여. Editor_한상은 Art_허지원 Photo_김진용 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한다. 2. 입고 있는 옷은 어디서 구입했는가 3. 자주 쇼핑하는 곳을 공개해달라 4. 옷을 입을 때 특정 롤모델이 있다면 알려달라 5. 대학에 갓 들어온 신입생 시절, 당신의 모습을 떠올려본다면. 6. 신입생 시절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 사이에는 아마 많은 차이점이 있을 것이다. 7. 대학생활을 하면서, 이 것을 해서 다행이었다. 8. 대학생활을 이 것을 한 것은 후회스럽다 9. 대학을 졸업한 사람으로서 10학번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10. 마지막으로, 대학생 패션잡지 <르데뷰>에게 한마디
1. 이영우, 24, 홍익대학교/
스타일리스트 2. 자켓과 티는 빈티지, 구두는 자라 3. 없다 4. 아무데서나 산다 5. 항상 신나있었던 것 같다 6. 체력이 저하되었다 7. 휴학, 여행 8. 없다 9. 많이 놀고 많이 생각하세요 10. 화이팅!
1. 유지성, 28, GQ 피처에디터 2. 코트 3.1필립림, 바지 H&M, 신발 호킨스, 가방 클럽모나코. 3. 딱히 롤모델은 없고 마크 론슨과 스테파노 필라티가 매우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4. 마음 먹고 쇼핑한지가 너무 오래되서 잘 기억이.. 사실 춥고 배고프던 4학년때는 그냥 유니클로에 항복했습니다. 5. 호일펌, NBA 저지, 헤드폰, CD바인더 정도로 요약될 것 같네요. 6. 좀 더 냉정해졌고, 좀 더 외골수가 되었고, 좀 더 달라붙는 옷을 입게 되었군요. 7. 군필자가 된 것. 농담입니다. 어학연수를 빙자한 1년간의 뉴욕 문화유흥기행, 그리고 르데뷰. 8. 크게 후회할 만한 일은 잘 모르겠고, 책 많이 안 읽은게 천추의 한이 됩니다. 9. 책 많이 보세요. 뼈와 살이 타는 연애 하세요. 10. 얘들아 오빠 보고싶다고 울지마.
1. 김주미. 24. 성균관대학교 2. CC collect. ZARA 3. 딱히 따라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항상 멋있다고 생각하는건 케이트모스 4. 요즘은 주로 인터넷 5. 잘 못하는 술자리 다니느라 고생하던 것 6. 아무도 술 강요를 하지 않음 7. 여행을 많이 다닌 것 8. 신입생 때 출석만 잘했어도... 9. 대학생의 특권은 방학과 도전인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 후회없이 다 해보시길 바라요! 10. 대학생들이 잡지를 만든다는 게 멋있고 부럽기도 해요.
1. 이건.25. 대림대 졸업 후 모델 활동중 2. zara,apc, 동대문 3. 마티어스 라우리드센 4. 명동,동대문,삼성역 5............. 6. 모든 것이 달라진 것 같다. 대학교 전공
과 상관 없는 모델 일을 하고 있기 때문.. 7. 없음.. 8. 없음.. 9. 그 전공을 이해하고 어떤 쪽에서 일을
할 것인가를 빨리 정해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어느 전공을 떠나 외국어 공부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10. 힘내세요 1. 김태은 24 숙명여자대학교.시각영상디자인 전공 2.반바지는 아메리칸 어패럴 , 나머지 모두 보세 3. 케이트 란피어 4. 명동과 홍대. 항상 놀다가 충동구매를 한다. 5. 완전 어색한 화장과 지하상가에서 고른... 허름한 옷(오천원짜리 거즈면)을 입고 신나
서 학교를 뛰어다녔었다. (그저 20살이라고 좋아서) 그런 無센스 상태로도 난 상큼하다 고 생각했었다. 6.다크서클과 입 양 옆의 팔자 주름, 성인 여드름 자국은 초강력 비비크림으로도 가리워
지지 않는다. 그 풋풋했던 스무살적에는 싸구려 화장품을 써도 피부가 싱그러웠다. 7. 여대생의 특권으로 미팅을 미친듯이 했다는 것.. 다행이라기 보다 그냥 즐거웠던 추억 8.남자친구 없는 싱글의 삶을 단 한순간도 못해봤다는 것. 자유를 만끽해보고 싶었다. 9.과제한다고 너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지 말자. 이제는 아무리 푹 자도 다크 서클이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 모두 탱탱한 피부를 위하여 잠은 제때잡시다^^ 10. 제 사진 크게 넣어주세요.
1.오주연, 28세, 에디터, 엘르걸에서 패션 에디터로 일하고 있어요. 이제 3년째에 접어들었네요. 좋아하는 것
은 홍대에서 인디 밴드들의 공연을 보는 거에요. 2.블랙 롱 티셔츠는 유니클로, 레이어드한 레오퍼드 티셔츠와 퍼 재킷은 빈티지 아이템, 퍼플+애시드 옐로
점퍼는 나이키, 가방은 멀버리, 스니커즈는 포니 3.저는 런던의 옷 잘입는 여자들이 그렇게 좋더라구요.그래서 알렉사 청과 아기네스 딘의 스타일링을 유심
히 봐요. 그리고 스트리트 컷도 즐겨보구요. 4.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압구정 빈티지숍, 그리고 아메리칸 어패럴이요. 5.지금보다 조금 더 촌스러웠고, 조금 더 열정적이었고, 조금 더 잘 웃었고, 또 조금 더 확신에 차 있었어요. 6.”이것만큼은 절대!” 라는 원대한 목표나 가치관, 고집같은 것들이 마모된 것 같아요.하지만 그것이 좋다,
나쁘다 라고 판단할 수 없는 성격의 일인 것 같기도 하고요. 7.대학생 때 이 것을 해서 다행이었다싶은 것을 알려주세요패션 에디터가 되고 싶어 2학년 때부터 의상디자
인을 복수 전공하기 시작했어요. (원래 전공은 언론정보학과)제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던 순간이에요. 공부 가 이렇게 재밌을 수도 있는 거구나 라고 깨달았거든요. 8.좀더 끝까지 달려보지 못한 것이요. 노는 것이든, 여행이든, 혹은 책을 읽는 것이든. 참 간단해 보이는 리스
트지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내 자신에 대해 진지하고 끈질기게고민해보지 못한 것 같거든요. 많고 자유 로웠던 시간을 그저 흘려 보낸 것만 같아 아쉬워요. 9.요즘 친구들은 워낙 똑똑해서 신입생들도 자신의 앞가림을 무척 잘한다고 하더라구요.무엇이든 풍부한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나서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구요. 그래서 그것을 토대 로 아주 작은 부분부터 커다란 부분까지 자신의 인생은 본인이 직접 선택하고 결정했으면 해요. 10.어떤 재능들을 모으고 조율하여 뚜렷한 결과물을 낸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이런 작업이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되었으면 하구요. 이를 통해 또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르데뷰>가 되길 바랄게요.
1.이황호, 29, 디자이너 겸 스타일리스트 2. 자켓-질샌더,슈즈-서페이스 투 에어, 팬츠-유니클로,백-솔리드 옴므 3. 조니댑 4. 유니클로 매장 5. 오래되서 기억나지 않는다. 6. 나이 7. 모든 경험은 다 소중하다. 8. 후회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9. 축하한다! 10. 번창하세요.
1. 박일준, 24살, 계원디자인예술대 졸업예정, 모션그
래픽 디자이너 취업준비 중입니다. 2. 코트는 보세 바지는 누디진 신발은 나이키 3. 아니요 4. 구경은 오프라인으로, 구매는 온라인으로 합니다. 5. 촌놈......이었습니다.. 6. 그 시절에는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신경 쓰는 편입니다. 7.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디자이너란 꿈을 가질
수 있었던 일입니다. 8. 후회는 잘하지 않는 편이라... 9. 열심히 꿈을 향해 달려가세요 10. 이런 패션잡지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수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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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및 수도권 대학 건국대, 경희대, 계원예대, 고려대, 국민대, 상명대, 서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성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스타벅스 이대점 외 전국 292곳 탐앤탐스 강남본점 외 전국 168곳 할리스 커피 신사사거리점 외 수도권 15곳 포이트리 신림점 외 4곳 나무그늘 명동점 외 6곳
Level5 - Pikucha by Ojahwa 명동 눈스퀘어 카리부 까페 평택역사점 외 6곳 까페 7gram 종로점 외 28곳 엔젤리너스 영등포역사점 외 30곳 민들레영토 건대점 외 6곳 그 외 대학가 주변 까페 및 음식점, 미용실 등
DEC international 02-540-4720 유끼 커뮤니케이션 02-3444-7712
Chung 02-511-8158 MSK shop 070-8233-3107 Fleamadonna 02-797-7826 Instantology 070-8233-3107 Leigh 070-8773-1920 Arco Valeno 02-2267-9711 Romiwa 02-325-6248 Jaedongc(재동씨) 010-5489-1093 Images p.14 [비급뉴스] (파티사진) http://neonsleep.com/ (뉴제너레이션사진) http://www.doota.com/ p.16 [복고] 이스트팩 http://www.street-feet.com/ 뉴발란스 http://www.highsnobiety.com/
(상단남자) http://blog.umbro.com/2009/12/11/umbro-is-in-fashion/ (하단남자) http://annebernecker.wordpress.com/2009/09/ p.20 [양말] 셉템버마치
p.24 [스파오사진] (스파오사진) 이랜드 [스파오] (h&m 사진) http://www.hm.com p.32 [글로 배웠습니다] Etude house homepage (http://www.etude.co.kr) innisfree homepage (http://www.innisfree.co.kr) Loccitane homepage (http://www.loccitane.co.kr) Skinfood homepage (http://www.theskinfood.com) p.36, 37, 40~43 [나는 비급이로소이다] [새빨간 연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추억의 라디오] flickr (http://www.flickr.com) Google image (http://www.google.com) p.38 [A vs B] Ashley homepage (http://www.myashley.co.kr) Apple homepage (http://www.apple.com) Dell homepage (http://www.dell.co.kr) flickr (http://www.flickr.com) Google image (http://www.google.com) Samsung homepage (http://kr.samsungmobile.com) vips homepage (http://www.ivips.co.kr) 라꾸라꾸침대공식홈페이지 (http://www.lakulaku.co.kr) 처음처럼공식홈페이지 (http://www.so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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