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013 NO. 12
COVER ARTIST: JINA KANG TITLE: I should’ve paid more attention in type class
Bleeee eeeeed. “I should’ve paid more attention in type class.”
What would we live off of after all that blood and sweat that we sacrificed for?
Next May of 2104 of fucking never.
“I should’ve paid more attention in type class”
THE ART OF BLACKMAIL
you are one twisted fuck.
For the shy and passive aggressive, blackmail might be the perfect means of control. The word “blackmail” has deceit written all over it. Nine letters to connote all the dirtiness and manipulation that comes with the threat of disclosure. But when you think of “blackmail,” do you picture, well, mail? Confidential missives that threaten to enter the wrong hands? I’m always reminded of Edgar Allan Poe’s “The Purloined Letter,” where the narrative winds to follow the possible locations of an incriminating letter. In daytime soaps and murder mysteries, blackmail regularly happens through the transfer of mail. As we know, letters are by nature compromising—not only forms of material evidence, they’re also an intimate form of communication, presumed to be penned with the intention of being for your eyes only. But when it comes to the word’s actual origins, the association is a false one. “Blackmail” does not derive, as one
might conjecture, from “letters of evil intent.” For most public figures, he said, “With the death of shame and geometric shortening of attention spans, yesterday’s crisis is today’s blip.” Blackmail is a “wonderfully curious offense,” to use the phrase of Paul H. Robinson, a professor at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 Law School and his coauthors in a recent paper. A threat to tell the truth is no crime, and neither is asking someone for money. But if you demand money to prevent the truth from being told, Professor Robinson said, you’ve crossed the line. At its core, he explained, the offense is “a form of wrongful coercion.” The use of blackmail in matters of the heart is a relatively recent development in the long march of human history, said Angus McLaren, a professor emeritus of history at the University of Victoria
THE ART OF BLACKMAIL
nope, just an ordinary guy with nothing to lose.
No reason to say no.
No reason to say no.
No reason to say no.
No reason to say no.
“It was a crime that only emerged in the 19th century,” he said. Before that, the law did not recognize such attempts as much of a threat, because anyone with the kind of wealth that might be worth trying to tap had little to lose through scandal. “If one was an aristocrat, say, you couldn’t lose your position because of trifling with the housemaids.” The Duke of Wellington, he said, “was the Duke of Wellington, and no one could take that from him.” As the 19th century advanced, however, the professional class began to grow; people built their own fortunes, and came to learn that their position depended in no small part upon how they were seen by others. “Reputation was the most important piece of property any individual might have,” he said. Blackmail, in this sense, had finite limits—a concrete amount of possessions or money that people could “willingly” give up. While we may no longer think of blackmail in terms of material objects of exchange, the initial meaning of blackmail actually stays pretty close to contemporary understandings of the act. Blackmail is what happens when a person accedes something, not because he or she wants to, but because it’s better than losing something else.
The less you tell, the more they’re likely to do. If the whole point of blackmail is to control your victim without leaving any trace of doing so, then how does one research truly successful acts of blackmail? Blackmail only works when the information that would indict one’s victim is not leaked. Both blackmailer and victim share the desire to keep information private. Blackmail is counterintuitive. In the 1890s, banker Edwin Main Post and his wife Emily Post (yes, of the etiquette books) shocked New York when they disclosed their personal secrets rather than accede to the blackmail threat of a newspaper publisher. In theory, the Posts did something no one—blackmailer and victim alike—wishes to see happen. But if blackmail is fundamentally a question about control, then Edwin Post decided that telling on himself was better than giving that option to anyone else.
I should’ve paid more attention in type class. “I should’ve paid more attention in type class.”
by Jina Kang
What would we live off of after all that blood and sweat that we sacrificed for?
Next May of 2104 of fucking never.
ISSUE NO. 12 COVER PAGE STORY
“I should’ve paid more attention in type class”
페이지 위, 알파벳의 선 그리고 구조를 어떻게
시리즈는 연습용으로 항상 학교에서 가르키려고 하는
이용해야하는지 재훈련하며 평소 학교에선 시도해보지
기본적이고, 유용함을 떠나, 나만의 디자인 스타일을
못했던 것 들을 실험해보고 표현한 작품들이다. 학교의
찾고자 만든 여러개의 포스터,신문 그리고 잡지
타입 클라스는 디자인보단 실용성과 기술적인것에 비중을
스프레드로 이루어져있는 사리즈다.
훨씬 크게 두는것에 대한 아이러니도 포함이 되어있다.
Bleeeeee eeeeed. “I should’ve paid more attention in type class.”
What would we live off of after all that blood and sweat that we sacrificed for?
Next May of 2104 of fucking never.
12월호 테마: 이 구역의 미친
은 나야
부제: 남은 연말을 후회하지 않도록 미치게 보내는 방법
PAGE 9_Link Info: 추운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 13_테마스토리: 미쳤다는 소리가 이제는 칭찬 으로 들리는 시대가 도래했다. 살짝 미쳐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미친 사람들을 분석하다. 20_학생 인터뷰: 한 번 듣기 시작하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신기한 라디오 방송 출석체크 시즌 3과 함께한 즐거운 인터뷰 28_교수님이 추천하는 문화: OCADU Illustration과의 Doug Panton 교수님이 말하는 아티스트가 고찰해야할 점
34_커리어 탐구생활: 사실적인 인물 표현, 페인터의 귀재 석정현작가님의 솔직하고 진솔한 그림꾼에 대한 이야기
63_엉뚱한 디쉬: 다가오는 연말파티를 위한 에피타이져부터 디저트까지, 와사비의 톡 쏘는 변신~!
45_영감을 주는 아티스트: 현대 미술의 문을 열어 제낀 미친 아티스트
67_청춘들의 연애사: 집중할수록 열린다, 오감의 모든것
49_재료, 자재 & 원료: 우리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연필의 색다른 발견
72_맛따라 멋따라: 리틀 이탈리 타운의 이색적인 맛집!
54_문학산책: 900여 페이지가 넘는 미친 분량에 담긴 미친 사람 이야기
76_Link Q&A: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성심성의껏 대답해드립니다
58_영화 해부학 교실: 우리 모두 함께 뽀로뽀로미를 외쳐보자! 60_테마 칼럼: 획일성으로의 희귀본능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이를 거부하는 미친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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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메이킹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역시나 열심히 힘써준 링크멤버들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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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link Magazine
ACADEMIC INFO
추운 겨울방학을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
link Magazine 9
ACADEMIC
I N FO M AT I O N 글: 정효주 편집: 김기용
추운 겨울방학을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 매년 더욱 더 심해지는 추위때문에 밖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집안에서 이불을 뒤집어 쓴채 귤을 까먹으면서 무한도전을 보 고있는 그대의 모습. 방 안에서만 보내기에는 당신의 시간이 너무 안타깝다. Link에서 소개하는 여러 활동을 통해서 이번 겨울을 알차게 지내보자!
2014 D&AD Awards Deadline: January 29th 2014 이번 2014년을 맞아 52번째로 열리게 된 D&AD 컴피티션은 Advertising, Design, and Landscape in Creativity에
The Twelfth Hour 이번 한 해도 열심히 수고한 당신에게 12월의 마지 막 하루쯤은 화려하게 보답하는것은 어떨까? 토론토 다운타운 중심가에 위치한 Trump 호텔에서 New Years Eve Party가 열린
관한 12가지의 카테고리와 함께
다. Regular 가격이 $75이라는 , 어쩌
진행이 된다. 특히 이번 년도에는
면 비싼 가격일지는 몰라도 최고의
Innovation across its Integrated
DJ와 쉐프와 함께하는 파티라면 $75
& Earned Media라는 새로운 카
쯤은 안 아깝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테고리까지 생긴 만큼 자신의 실
1월1일 새벽 12시가 되자마자 파티안
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
에 있는 모든사람과 함께 Champagne
졌다. 이번 겨울 방학, 집 안에서 뒹 굴거리지만 말고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toast까지 하니 진짜 “New Year Party” 를 즐길 수 있을것이다.
발견하는 기회를 찾아보는건 어떨까? http://www.clubzone.com/c/73878/trump-interhttp://www.dexigner.com/news/27037
10 link Magazine
national-hotel-toronto-new-years-eve
winter has come link Magazine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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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테마스토리
기사: 최희재 사진: 정찬호 편집: 김기용
“ 이
구 역 의
미 친 X 은
나 야 ! ”
link Magazine 13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 라는 대사
에만 열중하는 사람들은 이후에 이러한
가 한동안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가
끈질김으로 무언가를 이룩해내고, 이
십걸’이라는 미국 드라마에서 시작된 말
윽고 동경의 대상이 된다. 우리 주위에
인데,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이라
도 분명히 남들과 다른, 이런 미친 사람
기보다는 보통 사람 같지가 않다는 의미
들이 있다.
로 쓰였었다. 드라마에서는 사뭇 진지한 어투로 쓰였지만, 사뭇 유치한 말로 들 려 우리나라 대중들에게는 인터넷을 통 해 유행어로 승화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정말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캐릭 터가 얼마나 미쳤느냐가 아니라 왜 사람 들이 미친년이라는 단어에 관심을 가지 고 인용하느냐는 것이다. 일본 작가가 쓴 책 중에 ‘살짝 미치면 인생이 즐겁다.’ 라는 책이 있다. 제목 처럼 이 책은 자신의 일상 패턴에서 조 금씩 벗어나며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일들로 채워져 있는데, 타인에게 피해 를 주지 않는 선에서 일탈을 즐기자는 내용이다. 요즘 사회가 얼마나 정형화 되었길래, 사람들이 어떻게 일탈을 즐 기는지, 어떻게 남과 다르게 살 수 있 는지를 글로 배워야 아는 세상이 되었 을까. 사람들이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 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
14 link Magazine
은 남보다 자신을 사랑하기도 하고, 무
TYPE #1. CHASER
언가에 소름이 끼칠 만큼 몰두하기도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 개나 줘버려”
하고, 멸시를 받고 웃음거리가 되는 꿈
와 같은 모토로 살아가는 사람 중 특히
을 꾸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시
한 가지에 깊이 몰두하는 분류가 있다.
선을 개의치 않고 나를 미치게 하는 것
정말 정신이 이상한 사람처럼 열심히
무언가를 모으는 사람이나, 어떠한 지
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에 이런 미친 X
식이나 감정 등을 항상 갈구하는 사람
들이 더욱 돋보이는 때가 온 것이다. 모
들이 이러한 체이서 타입이다. 공통으
두 얕고 넓은 지식으로 주변 사람들 앞
로 그것에 따르는 고통을 힘든 것으로
에서나 잰척할 때, 체이서들은 자신의
느끼기 보다는 오히려 계기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있는 것이다. 하 지만 이런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면 타인의 의견이 귀에 들어오는 시 기를 지나친 경우일 것이다. 주변 사람 들이 어떤 것에 미친 사람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그 사람이 위험 수위를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언가에 남과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미치는 것은 좋지만 다 같이 함께 사는 세상에서 최소한의 예 의범절은 지켜가면서 애정을 쏟는 것 을 권장한다.
TYPE #2. YOLO-ER 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줄 임말로, 말 그대로 인생은 한 번뿐이니 후회 말고 즐기자는 자유분방함을 표현 하는 신조어이다. 세상이 살기 힘들어지 고 팍팍해질수록 이 타입의 사람들이 늘 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사회적인 통념이 나 이슈를 위의 말 한마디로 반박해버리 고 계속 내 인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 다. “인생은 한 번뿐인데,” “어차피 먹고 느껴, 더욱더 그곳에 빠져드는 것이 특
살자고 하는 건데,” 등의 말로 타인의 기
징이다. 그러한 뜻에서 이런 분류의 사
우도 덜어주는 긍정파워가 특징이다. 그
람들의 장점은 한우물만 판다는 점이
외에도 이 타입은 말하고 싶은 건 그때
다. 이제는 인터넷의 발달로 컴퓨터를
그때 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어서 쿨하
소유한 모든 사람은 지식인이 될 수 있
고 시크한 것이 큰 장점으로 비친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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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파로 보일 때도 있겠지만, 자신의 주 관이 비교적 뚜렷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이 생활 패턴이나 가치관 에 대해서 태클을 걸 때도 있겠지만, 이 내 YOLO파들의 자신감과 대범함을 부 러워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인생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편리함의 이유로 현실을 회피해 서는 안 된다. 인생을 재미있는 것과 없 는 것으로만 나누려 하지 않는 것이 중 요하고, 노력의 결과물은 항상 값지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껴야 한다. 때로는 쉽 게 즐길 수 있는 즐거움보다 힘겨운 일 의 중간중간 휴식이 더욱 반가울 때가 있는 것이다.
TYPE #3. ALIEN 다른 미친 사람들보다 평범한 사회에서 비교적 덜 튀어 보일 수 있는 카테고리 의 사람들이 에일리언 타입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주변 사람들이 살짝 인지하 고 있는 미친 X라는 것. 일단 취향이 독 특하고 자신의 그러한 취향이 남과 어떤 식으로 다른지 알지도 못하고 궁금해하 지도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사 람들이 4차원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성 격에서 4차원이란 무엇일까 궁금해하다 가 다른 생각으로 빠지는 타입의 사람이 다. 어딘가 이질적이면서도 엉뚱한 캐릭 터로 사람들에게 건강한 웃음과 영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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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 하는 에일리언들은 유니크를 모 토로 내세우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특이 하다. 다른 사람과는 약간 엇나가는 취 향 덕분에 화려하지만 고독한 이의 느낌 도 물씬 풍긴다. 장점이라면 이러한 매 력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점과 그들에 게 색다른 관점을 보여주며 정신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분류의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우면 자신을 스스 로 4차원이라고 칭하고 에일리언화 시 키려는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까. 카피캣이 아닌 진짜 에일리언들이 숙지해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의 가치관도 보고, 배우고, 존중해주는 것이 나를 성 숙하게 한다는 것. 내 것만 소중히 하고 보듬다 보면, 자신을 이기적이거나 고독 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타인의 취향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 나의 취향 으로 색다르게 발전시킬 수도 있는 일이 다. 사람의 사회성 동물이라는 것을 항 상 잊지 말자. 세상엔 이렇게 큰 분류에 넣을 수도 없 는 이상한 사람들이 득실거린다. 하지만 정상인들은 정말 모두 정상적일까? 요 즘 세상은 미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평준화 사회가 여기저기에 만연 하다. 모두 모범 답안만 채우기를 바라 는 사회에서 평범하다고 되뇌이는 우리 도 가끔은 일탈을 경험할 때가 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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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link Magazine
만의 취향, 나만의 시간, 나만의 가치관 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 만, 자신을 억지로 평범함으로 포장하려 고 엉뚱한 곳에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서 포장 없이 벌거벗은 채로 날뛰는, 오로지 자신을 위해 이 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부러운 마음에 미친 X이라고 부른다. 동 경하는 마음을 표출하는 순간부터 나도 타인들에게 미쳤다고 손가락질받는 것이 두려운 것은 아닐까? 손가락질하며 비웃 는 사람들에게 이 시대의 미친 X들은 대 답한다.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너희야말 로 정말 미친 거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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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학생 인터뷰
미친‘척’들은 가라!
OCAD 출석체크 글: 최희재 사진: 이예훈 편집: 박정원
학생 라디오 중에 제일 후리한 방송을 꼽자면 ‘출석체크’가 화자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신 입생 시절부터 감출 수 없는 ‘끼’로 인해 선배 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멤버들. 또, 선배들 에게 물려받았지만, 시즌 1 & 2와는 확연히 다 른, 개편된 ‘출석체크 시즌 3’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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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건희: 네. 다들 뭉쳐서 노는 걸 좋
Link: ‘출석체크 시즌 3’ (이하 출첵) 소개를 해주세요. 영서: 일단 저희는 선배분들이 하셨던 ‘
출석체크’라는 방송을 물려받아 이어가고 있어요. 처음에 선배분들에게 받 았던 제의는 이름만 가져가도 된다는 것이 였고, 원년 멤버에서 새로운 멤버들로 전 부 교체되었기 때문에, 미흡해 보이더라도 우리 스타일대로 진행하는 방송이 되었어 요.이전에 잘 해오던 출첵을 어설프게 따라 하기 보다는, 학생들이 하는 방송으로써의 신선하고 편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의진: 대본도 체계적이고 정형화시켜기 보다는 자유롭게 쓰고, 애드리브도 제지하지 않아요. 작가들도 웃고 농담하며 브레인스톰하고, 디제이들도 부담없이 녹 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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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서, 지금 멤버 중에 몇 명이 일탈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처음에 ‘결석체크’라는 출첵의 패 러디 영상물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선배분들께서 신기하게 생각해주셨 죠. 영서: 그리고 건희랑 제가 출첵 시 즌 2에 사투리 특집 게스트 로 출연하면서 이전 출첵과 연줄이 생겼죠. 처음엔 부담스러웠는데 세진오빠와 민수언 니께서 ‘원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했던 방송 이니 너희도 부담갖지 말고 재밌게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힘이 되었어요. 의진: 저랑 진호형같은 경우엔 전공이 산업 디자인이라 버거웠지만, 워낙에 음성 과 영상편집에 관심이 있어 자주 대화도 했 던터라 주저하지 않고 테크니션이 됐어요.
Link: 시즌 1, 2와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건희: 심하게
편하고 자유로운 점? 미숙한 것까지 그냥 다 보여줘요. 진호: 대학 방송이라고 내건 만큼, 그것에 충실하려고 하죠. 의진: TV채널이라고 하면 예전엔 공중파 방송 느낌이 강했다고 하면, 지금 저 희는 막 나가는 케이블 방송이라고 할 수 있 죠. 태원: 청취자분들이 처음에는 ‘뭐지 얘네 들?’하는 생각으로 들으시다가, 나 중에는 이런 대화하는 느낌에 적응되어버린
다고 하시더라고요. 평소 말투가 있는 데, 가식적으로 하고 싶지 않아요. 갑 자기 라디오에서 목소리 고치고 성격 도 딴판이면 재미없다고 안 들어줄 것 같아요. (웃음) 영서: 그래서 비방어나 비속어, 사투 리를 라디오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죠.
Link: 시즌 1, 2와 비교해 다른 아쉬운 점들? 건희: 연애라는
주제가 공감하기는 쉽지만, 또 그것만 울궈먹을 수 는 없잖아요. 그래서 공감대형성이 좀 안되는 방송들도 종종 있죠. 의진: 저번 시즌이랑 비교하면 아무 래도 저희 나이가 평균적으로 좀 어린 편이라서, 여러 연령층을 모 두 아우르기 힘들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추억 특집 같은 경우엔 생각보 다 너무 최근 이야기를 했던 것같아 요. 건희: 그리고 게스트분들이랑 친분 이 덜하면 다같이 공감할 수 있 는 이야기를 찾기가 힘든 점도 있어 요. 또, 저희를 개인적으로 모르시는 분들은 최근에 ‘의진 & 동욱 외모 배 틀’ 같은 주제에서도 웃지 않으실 때 가 있겠죠. 영서: 사실 사심 방송이 가장 문제 에요. 홍일점이 전혀 대접 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아쉬워 요. 여자 게스트가 오는 날이 면. 에휴… 오늘 녹음 땐 소연 언니도 없어서 제가 얼마나 푸 대접을 받았는지.
Link: 한 회 방송은 어떤 작업을 거치나요? 의진: 모든 멤버가 다 모여서 컨셉 미
팅을 가져요. 게스트 이야기도 하고. 그 후에 창민이형이 게스트를 초 대하죠. 소연: 태원이, 창민이, 동욱이랑 저. 이렇게 네명이 작가팀이에요. 제가 오프닝과 1부, 5부를 쓰고 2부와 3부는 태원이랑 창민이가 써요. 진호: 4부는 작가마다 돌아가면서 각 자 다른 코너를 쓰죠. 그리고서 스튜디오를 넉넉히 건희: 6시간 예약해놓고 마음 편히 녹음하죠. 그땐 최대한 시간있 는 사람들은 다 나와서 모니터링해요. 양심껏 나와야죠. (웃음) 그리고 사람 이 많아야 화기애애해서 방송도 여러 모로 더 재밌어져요. 의진: 그리고 저랑 진호형이 모든 편 집을 담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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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매주 나오려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출첵을 하며 힘들었던 때는? 진호: 사실 방송은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
서 힘든 적이 별로 없었는데, 티져 영상을 만들 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처음 시작은 상큼했죠. 우리는 새로운 제 네레이션이니깐 특별해보이고 싶기도 했 고, 고정관념을 부시겠다는 생각으로 시작 했어요. 그런데 구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오 래 걸려서. 마지막엔 한 열시간은 내리 편 집만 했던 것 같네요. 소연: 1월부터 시작했는데 5월에 끝냈죠. 건희: 더구나 핸드폰 카메라로… 욱진: 정신적으로 너무나도 힘들었어요. 그래도 하고나니 뿌듯했죠. 저희는 그 밖엔 일때문에 힘든 적은 없었는데, 동 욱이 사건이라는 슬픈 드라마가 있었어요. 의진: 원래 동욱이 자리에 있던 작가 한 명이 빠지게 되면서, 디제이를 하고 싶어하던 동욱이를 작가로 맞이하게 되었 어요. 그런데 동욱이가 워낙 카사 임원일과 IDA 동아리 일로 바빠서, 대본에 많은 시 간을 쏟지 못 했어요. 같이 바쁜거를 이해 해 주면서 맞춰갈 수 있는데 혼자 너무 힘 들었었나봐요. 건희: 그래서 우리에게 눈물을 보였죠. 의진: 다같이 눈물을 닦아주며 달랬어요. ‘쫒아내지 말아줘, 엉엉’ 같은 분 위기였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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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그 밖에 출첵을 힘들게 하는 특정 멤버들의 특징이 있다면? 소연: 건희는
말이 아~주~ 많아요. 끊으 라고 하는데도 대본에 다른 사람 파 트까지 읽어가면서 계속 말하죠. 의진: 그렇게 남들 말을 끊어가면서 말 하면서도, 항상 도중에 한박자 쉬어가며 말해요. 저희가 편집하 기 쉽도록 도와주는거죠. 건희: 내 얘기는 충분하 고요. 영서는 방송 에 데코레이션을 해주 는 역할을 해요. 입에 서 효과음이 나오는 디 제이에요. 태원: 그런 영서의 단점 은 영혼이 없는 리 액션과 관심이 있을 때가 너 무 천지차이 라는거에요. 진 심으로 웃길 때는 너무 밑도 끝 도 없이 웃어서 모두를 당황스럽게 만들죠. 건희: 하지만, 우리를 정말 힘들게 했던 사 람은 욱진형이였어요. 지금은 좀 나 아졌지만, 처음에는 없어도 전~혀 티나지 않는 디제이였죠. 진호: 욱진이는 대본에 너무 충실하고 의 지해요. 대본도 어찌나 교과서 톤으 로 읽던지. 그래서 대본을 보느라 못 따라 가서 머뭇거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죠. 영서: 언제는 건희가 욱진오빠 라인을 읽 어버린 때가 있었어요. 욱진오빠가 엄청 당황해 했었죠. ‘아, 내 대사인데’ 하면서 한발 늦었고.
Link: 서로의 속을 꿰고 있는 것 같은 데, 회식으로 단결도 하나요? 욱진: 회식은 없고, 지각하는 사람이 피자
사오는 날이 파티하는 날이에요. 진호: 그래도 한번쯤은 모여서 놀아야죠. 건희: 더 놀면… 우리 성적은 망하는거 아 닌가요…
Link: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건희: 정말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공포
특집 녹음 때죠! 저희가 쓰는 컴퓨 터가 한 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공포 특 집을 녹음하는 도중에 계속 꺼지는거에요. 소름 돋는 이야기를 하는데 계속 에러가 나 고 혼자서 재부팅이 되서 어찌나 무섭던지. 태원: 그 밖에도 작가가 오타나 정보를 잘 못 알려줬을 때가 항상 웃기죠. 진호: 청취자의 70%가 작가코너에서 나 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작가코너의 소소한 재미를 좀 알아주세요… 건희: 또 욱진이형 에피소드가 있죠. OCAD판 마녀사냥을 해보자고 해 서 수위높은 이야기를 해보자 했는데, 갑자 기 가슴 이야기를 하면서 이상한 말을 해서 순간 변태로 낙인 찍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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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다른 스태프들은 디제이 욕심 은 없는지? 건희: 작가들에게
기회를 줘봤는데… 저번 에는 제가 화장실 갔다온 사이에 소 연누나 코너가 끝났더군요. 그리고 태원이는 첫회에서 50분을 꽉 채우고, 그 다음부터 할 얘기가 없다고 막 나가서… 여자친구가 엄청 열 받았어요. 사람들 앞에서 더러운 이야기 한다고. (웃음) 의진: 그리고 동욱이는 라디오에 나와서 자 기 과제 얘기를 하며 한탄을 해요. 비 속어도 너무 많이 쓰고. 나중에 만나면 ‘엄 마 없어’가 무슨 뜻인지 알려달라고 하세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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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스테프들 이외에 청취자들이 당 황스럽게 만든 적은? 영서: 사연은 거의 다 내보내려고 하는데, 상품을 달라고 하시면서 익명으로 보내시고… 도대체 당신은 누구세요? 알아 야 드리죠. (웃음) 진호: 뜬금없이 “영서랑 소연, 둘 중에 누구를 고를거에요?” 같은 질문이 오기도 해요. 창민: 오늘 온 사연 중에는 ‘ 상큼한 사연을 보내달 라’고 했는데 “그녀를 못 잊겠어요.” 하 면서 신세한탄를 하는 사연이 왔 었죠.
Link: 청취자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진호: 생방송을 꼭 계획해보겠습니다. 창민: 당연히 19금 특집이 나와야겠죠. 진호: 그리고 ‘나름 가수다’ 같은 특집처럼 청취자분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송들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건희: 네. 2학기 때는 신입생분들이 학교와 좀 더 친해지고 익숙해지면 대박 코너 들을 터뜨릴 생각이에요. 의진: 그리고 겨울 방학 때는 쉬게 될 것 같 아요. 녹음 스튜디오가 닫기도 하고요. 욱진: 그리고 많이 여쭤보셨는데요. 아직까 지는 새로운 스태프를 뽑을 예정이 없 어요. 아무래도 저희도 아직 미숙해서요. 하 지만 새로운 포지션이 생긴다면 저는 랩퍼를 맡겠습니다. 영서: 저는 미모요. (다같이 웃음)
Link: 청취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건희:
청취자분들! 저희 라디오에서 상품받 는 거 정말 어렵지 않아요. 댓글 하나 만이라도 달아주시면 쉽게 받으실 수 있답니 다.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생각보다 상품도 아주 푸짐하고 쌓여있어요! 오늘도 런치 쿠 폰이 날라갔답니다~ 진호: 사연이 있으시면 많이 보내주세요~ 건희: 해치지않아요. 진호: 그리고 지나가다가 한번만 들러보세 요. 스튜디오 구경도 하시고, 게스트 로 참여도 하고! 아무나 구경하러 와도 괜찮 아요. 외국인도환영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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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G
P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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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gneault & Panton Design & illustration
pa g e 3 - 12
| riDpath’s fine furniture
pa g e 13 - 18
| schizophrenia society of ontario
pa g e 19
| fa n c y pa n t s - b r e a k fa s t s a u s a g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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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Magazine 33
l i n k 커리어탐구생활
사실 적인 표현의 귀재,
석정현 작가님 누군가는 말했다.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행운아라고. 이번 CAREER 탐구생활에서는 일러스트계에 행복한 행운아, 석정현 작가님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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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터뷰 기사 & 편집 디자인
정효주
link Magazine 35
석정현 작가님께서는 사실적으로 인물을 표현하
리면 뭔가 있어 보일 것이라는 허영심 비슷한 것
시는 걸로 유명하신데 작가님만은 특별한 방법이
도 한 몫 했었던 것 같고요. 하지만 10여년 전 작
있나요? 특히 섬세한 인물의 피부톤 묘사에 있어
업방식을 디지털(painter)로 전환하면서 오일파
어떤식으로 색을 고르시나요?
스텔 브러시가 있길래 장난삼아 몇 번 끄적거려 봤는데, 단박에 매료되었습니다. ‘오일파스텔이
글쎄요, 그림 속 인물의 피부라는 것도 결국은 화
이렇게 멋진 재료였나?’싶었죠. 우리에게 너무나
면 안의 여러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에,
익숙한,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재료가 주는 맛과
전체적인 조화가 되도록 신경 쓰는 것 이외에는
실용성, 표현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새삼스럽게 생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피부’라
각하게 된 계기였다고 할까요? 그런 영향 덕분인
는 단어에 너무 얽매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흔히
지 지금은 ‘연필’이나 ‘색연필’같은 더욱 기본적
들 생각하는 ‘살색’/‘피부색’은 일종의 사회적 고
인 브러시를 주로 사용합니다.
정관념에 가까운 데다가, 빛과 어두움, 실내나 실 외 등 여러 외부적인 환경에 따라서 색이나 질감
컴퓨터로 작업하기 이전에는 수작업으로 작업하
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그때그때 상
셨을텐데, 컴퓨터와 수작업의 가장 큰 차이는 무
상한 캔버스안의 이미지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하
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예전에 인터뷰에서 수작
는 편입니다.
업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말씀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수작업만이 갖고 있는 장점은 무엇일
주로 즐겨 쓰시는 툴이 오일파스텔로 알고 있는 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혹시 디지털 페 인팅을 접하시기 전에도 오일 파스텔을 자주 쓰 셨는지 아님 컴퓨터로 작업하시기전에 가장 즐겨 쓰셨던 재료가 따로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까요? ‘손에 잡히는 것’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죠. 다시 말해 작업물의 ‘존재감’이 관건이 됩니다. 예를 들 자면, 작가에게 공들여 만든 작품이란 마치 가족 이나 애인과 같을 텐데, 그들을 눈앞에서 직접 만
‘오일파스텔’이라고 하니까 뭔가 거창한데, 실은
나는 것과, 화상통화를 할 때의 차이랄까요? 디지
우리가 어린 시절 쓰던 ‘크레파스’와 크게 다르
털 작업이 아무리 정교하다고 해도, 결국은 pixel
지 않은 재료죠. 그만큼 다루기 쉽고 색감이나 질
이라는 전기신호의 집합에 불과합니다. 예전에는
감표현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아무리 많은 시간을
커다란 크기의 작업을 하려면 색(=돈)도 많이 필
들여 그림을 완성해도, 마음 한 켠이 공허하더군
요하고, 잘 부러져서 보관도 쉽지 않은데다, 무엇
요. 말 그대로 손에 잡히지 않으니까요. 혹자는 ‘
보다 예전에는 크레파스나 파스텔이라고 하면 ‘
데이터를 프린트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하지만,
유아용 화구’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었던 터라, 사
그건 그림을 단순히 ‘보는 것’으로만 받아들이기
실 수작업을 하던 시절에는 자주 다루지 않던 재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비주얼이 아무리 화
료였습니다. 미대를 다니던 당시는 수채화를 좋
려해도 세상에 존재하지는 않는, 마치 마이클 잭
아했었죠. 물론 수채화의 물맛도 좋았지만 한 편
슨의 브로마이드와 같은 거죠. 물론, 그림이란 형
으로는 다루기 힘든 만큼, 수채화로 무언가를 그
식보다는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는 믿음도
36 link Magazine
“
“
특별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 그림’(또는 미술)이라는 소통기술이 비로소 대중 언어영역의 한 축을 차지하기 시작한 것이죠.
link Magazine 37
영화 ‘롤러토스터’ 포스터, 2013년 作
‘나는 가수다’ 의 임재범, 2011년 作 38 link Magazine
있 고 , 제가 현재 디지털
작업을
유지하는 만큼 디지털 작업의 장점도 많습니다(장 점이 없다면 ‘수작업으로 돌아가 고 싶다’는 말도 꺼낼 일이 없었겠죠.). 이렇듯 수작업과 디지털의 장단점을 대비하
대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누군가는 ‘애플 컴퓨터
라면 정답도 없고 끝도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로 윈도우를 돌리려면 대체 뭐 하러 맥북을 사냐’
그런 심정입니다. 나중에 나이가 지긋해지고 작
고 타박하던데, 누가 뭐래도 제가 편한 걸 어쩝니
업적인 여유가 생기면, 수작업으로 회귀하고 싶
까. 생긴 대로 사는 거죠.^^; 맥북을 사용하기 이
다는 로망이 있어요. 그리고 그건 비단 저만의 희
전에는 삼성, 후지쯔, hp, asus에 이르기까지 여
망사항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러 가지 태블릿 노트북을 썼었습니다. 완벽한 사 람은 없고, 누구든 한 가지씩 특기가 있는 것처럼
작업하실때 씬틱과 맥북을 사용하시는걸 본적이
노트북이나 컴퓨터도 그렇더군요. 마음에 완벽히
있습니다. 디지털 페인팅을 처음 시작하실때부터
쏙 드는 녀석도 없었고, 그렇다고 못쓰는 물건처
그 장비들을 사용해 오셨나요? 그리고 지금까지
럼 버려버리고 싶은 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웬
함께 작업해온 장비들은 어떤것들이 있었고 그것
만하면 아무리 낡아도 중고시장에 내놓거나 버리
들의 장단점은 무엇이었나요?
지 않고 그 때 그 때 상황과 용도에 맞춰서 쓰는 편인데, 지금 현재 TV로만 쓰는 녀석도 있습니
물론 처음부터 그런 장비들을 썼던 건 아닙니다.
다. Cintiq의 경우는 12인치와 21인치를 상황에
원래는 평범한 사무용 데스크탑 컴퓨터를 메인으
따라 번갈아가며 사용 중인데, 사용한지는 약 7,8
로 사용하다가(저는 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성
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디지털 기
능이 좋은 소위 고사양 PC를 써본 일이 별로 없습
기에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이 매
니다.) 최근에 외부에서 작업할 일이 많아서 맥북
력이라 – 물론 요즘엔 여러 가지 태블릿 기기가
에어를 구입했는데, 역시 애플의 명성에 걸맞게
넘쳐나서 그 메리트가 반감되는 것 같긴 합니다
속도도 빠르고 안정적이라서 현재까지는 꽤 만
만 – 처음 제 수중에 들어왔을 때의 신기함과 설
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체제는 아
레임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하지만 유리판에
직까지는 윈도우를 사용해요. 맥북이니 만큼 한
그림을 그리는 것 같은 이질감이 있고, 제 손짓과
동안 맥OS로 작업을 하다가, 워낙 오랫동안 윈
결과물간의 미세한 시간차가 있어서 다소 신경이
도우 체제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슬그머니 원래
쓰이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큰 불만 link Magazine 39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단어들이 일반화 되는 것 을 보고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놀랐습니다. 마치
요즘 타블렛 pc와 필압감지 스타일러스의 등장으
저 랑만 친하게 지내던 무명가수가 한 순간에 월
로 디지털 페인팅에 새 지평이 열리고 있는데 이
드스타가 되는 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고 할
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까요? 근데 그건 ‘그림’이라는 ‘기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중에게 있어 노래와 춤과는
사실 ‘타블렛’이나 ‘스타일러스’, ‘필압감지’따위
달리 별 관심도 없고, 특별한 사람들이나 할 수
의 단어는 꽤 오래 전부터 저 같은 디지털 일러스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림’(또는 미술)이라는
트레이터나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나 쓰이던,
소통기술이 비로소 대중 언어영역의 한 축을 차
찌 보면 꽤 마이너리티한 느낌의 단어였습니다.
지하기 시작한 것이죠.
째째한 로맨스, 2010년 作 덕분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치 ‘가난한 외계
프리랜서 초기시절의 작가님이 어떤 그림꾼의 나
인’취급을 받아왔던 화가들에 대한 일반적인 인
날을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작가님의 경력을 통
식이 조금씩, 그러나 거대하게 바뀌어가는 공기
틀어, 가장 컸던 위기는 언제였고 무엇이었나요?
가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지하철이나 커
40 link Magazine
피숍에서 스타일러스 펜으로 모바일에 끄적거리
프리랜서라고 하면, 그림만 잘 그리면 끝나는 일
는 사람들을 발견하면 왠지 먼 타국 땅에서 한국
이 아니라 홍보, 영업, 협상, 진행, 수정 등의 모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갑고 설레고, 뭉클하기도
든 프로세스를 혼자 처리해야만하기 때문에 작업
하고 그렇습니다.
외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를 되돌아보면 그런 힘든 해프닝과 상처 들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 도 들어요. 좀 진부한 소리지만, 아픈 예 방주사를 맞았기 때문에 지금은 좀 더 여 유로운 시선과 자세를 가지게 된 것 같다 고 할까요. 결과적으로 그런 경험들이 그 림의 맛을 더욱 진하게 만들어 줄 뿐 아 다만, 막상 당시는 그런 일을 당한 내 자
니라, 작가의 소통능력에도 커다란 연료
신이 너무 초라하고 바보 같아서 근본적
가 되어주죠.
인 회의도 많이 들었거든요. 한 번은 헤 벌레 단행본 계약을 하고 덜컥 계약금을
요즘 그림을 그리는 도구의 패러다임이 점
받았다가, 기한 내에 작업을 마치지 못하
점 수작업에서 컴퓨터로 바뀌고 있는데 그
문제는, 제 경우는 그 사실을 상당히 늦
는 바람에 무려 수천만원에 달하는 위약
에 대한 작가님의 견해는 어떤가요?
게 깨달았다는 거죠. 그래서 초반에는 꽤
금을 물어야 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혼란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주변에 폐를 많이 끼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예
일 외에는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 서
쳤는데, 돈 문제보다도 자괴감과 자신에
술적 도구도 진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
툰 나머지 협상이나 사후 관리를 잘 못
대한 실망감 때문에 몇 년 동안이나 슬
니다. 더군다나 작가라는 사람들은 항상
하다보니(진정한 작가는 돈 같은 시시콜
럼프를 겪었어요. 작업에 대한 의욕이 없
편리한 도구를 선호하고, 궁리하기 마련
콜한 문제에 신경 쓰는 게 아니라는 소
는 건 물론이고, 그림을 그리는 방법조차
이지요. 도구 자체를 다루는 데에 정신이
위 ‘겉멋’영향도 컸었죠.) 이래저래 이용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힘들었
팔려버리면 정작 표현하고 전달해야 할
도 많이 당하고, 물질적이나 정신적으로
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도 많이 잃었고
메시지의 방향을 놓쳐버리기 쉬우니까요.
손해도 많이 봤습니다. 물론, 그런 경험들
요. 물론 지금은 거의 벗어났고 다시는 같
다시 말해 달을 가리키는 것이 손가락이
이 작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긴 합니
은 경험을 겪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당시
든, 마우스 포인터든 그건 별로 중요한 문
석정현 소품집 ‘Expression’ 표지, 2006년 作
link Magazine 41
제가 아니라는 얘깁니다. ‘달’이 중요한 거죠. 불
man rockwell, 우리나라의 작가 중에선 주로 만
편한 유화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던 시대에, 간편
화가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한국 시사만화의
한 ‘아크릴 물감’이 등장하면서 한 때 회화의 정
형식을 바꿔놓은 박재동, 리얼리즘 만화의 대가
체성과 순수성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희재, 김광성, 무시무시한 필력의 백성민, 오세
하지만 지금은 그런 공방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
영, 날카로운 현실 비판이 백미인 윤태호 작가를
지요. 같은 맥락에서, 수작업과 디지털 작업물의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이들 모두 그림의 형식이
예술적 가치를 구분 지으려는 시도 또한 무의미
든 이야기의 내용이든 ‘리얼리즘’이라는 축을 품
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수작업
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든 디지털이든 각자의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다만, 수작업에 비해 디지털 작업 공정이 더 편리
언젠가 지금의 도구도 낡은 도구가 되고 새로운 도
하고 유리한 부분이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구가 나올텐데 바뀌는 시장 속에서 작가/아티스트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작업과정이 더
가 가져야할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편해진 만큼,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 지와 형식적, 내용적인 고민은 더욱 분화되고 다
어렸을 때 저는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장난감
양해져야만 된다는 점일 것입니다.
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했는데, 머리가 나빠서인 지 ‘놀이방법’에 능하지는 못했습니다. 예를 들면
작가님께서 가장 영향을 받은 혹은 좋아하는 페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밑둥을 긴 줄로 칭
인터/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칭 감아 던져 돌리는 팽이가 유행이었는데, 전 그 게 도통 잘 안 되는 겁니다. 나도 친구들처럼 팽이
42 link Magazine
주로 과장되지 않은 사실적인 화풍을 구사하는
를 잘 돌리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너무 속상한
미국의 상업 일러스트레이터들을 좋아합니다.
거예요. 그래서 항상 ‘쉽게 팽이를 돌릴 수 있는 장
핀업의 대가인 Jil elvgren, 영화 포스터 아티스
치 같은 건 없을까’하고 상상했는데, 아니나 다를
트인 Drew struzan, 출판 일러스트레이터 Nor-
까 중,고등학교 즈음인가 틀에 끼워서 플라스틱
줄을 잡아 빼면 도는 팽이가 나오고, 대학교를 들 어갈 즈음에는 태엽을 감아 총으로 쏴 돌리는 방 식의 팽이가 나오더군요. 이후에도 ‘탑블레이드’ 니 뭐니 하는 여러 가지 방식의 진화된 팽이가 등 장했지만, 아무래도 손으로 직접 감아 돌리던 손 맛이나 성취감을 따라잡지는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팽이를 돌리는 장치가 아무리 화려하고 멋지다고 해도 결국 모두 팽이를 ‘회전시키기’ 위 한 장치에 불과했죠. 팽이는 잘 도는 게 중요하 지, 무엇으로 돌리느냐가 크게 중요한게
무한도전, 2011년 作 아니라는 말입니다. 즉, 결국 ‘도구’는 도구에 불
은, 보는 이 또한 즐겁게 만들어주는 법이니까요.
과할 뿐이라는 얘기죠. 도구가 아무리 멋지고 훌
부디 무작정 열심히 하려고 하지 마시고, 재미있
륭해도 ‘팽이’가 돌지 않으면 소용없을 뿐 아니
게 하시길 바랍니다.
라, 팽이가 돌지 않으면 더 이상 ‘놀이’가 아니게 됩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감상하는 일이 ‘노동’ 이 아니길 바란다면, 도구의 성능이나 종류에 얽 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그림을 그리는 사람 이 그림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재미와 즐 거움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즐겁게 그려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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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
Henri Robert Marcel Duchamp
글_이우재 편집_강진아
link Magazine 45
“내가 예술계의 미친놈이다.” –Henri Robert Marcel Duchamp
Marcel Duchamp Fountain 1917
1917년 4월 10일, 한가로웠던 예술계의 모든것을 바꿔놓을 미친놈이 나타났다. 바로
미술계의 문제아로 유명한 마르셀 뒤샹. ‘R Mutt’ 이라는 가명으로 출품한 ‘샘’ (Fountain)
이라는 작품과 함께 그는 예술가들 속 잠자고 있던 현대미술의 문을 열어 제꼈다. ‘이게 뭐야, 미친건가? 이제 예술은 망했군’ 이라는 대중의 격렬한 반응을 들으면서도 웃음을
지었던 뒤샹. 기존의 틀을 탈피하려 레디메이드 (기성품)를 고안해 내며, 그는 미켈란젤로와 고흐 등 전통적인 회화기법에 익숙한 세상을 바꿔놓았다. 마르셀 뒤샹의 수학적인 독창성과 차원이 다른 자유로움을 알아보자. 46 link Magazine
아트, 개념 예술, 보디 아트 등등, 지금 대중들의
눈을 풍요롭게 만드는 여러 장르의 현대 미술들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듯, 뒤샹이 바꿔놓은 세상으로 앞 다투어 나왔다.
즉흥적으로 만들어진듯 보이는 뒤샹의
작품들이지만, 흥미롭게도 뒤샹의 작품에는
항상 방대한 양의 드로잉과 메모들이 남아 있다. 그가 얼마나 전통적인 재현 방식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그가 수학적인 방식을 택하여 레디메이드를 알리고 싶어 했던 욕심도 보여진다.
예술을 뒤로하고 체스 선수로 변신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린 뒤샹. 입체주의와
치밀한 뒤샹. 계산적으로 그의 창의성, 혹은 예술적 광기를 끄집어 내다. 젊은 시절, 상징주의 화가들의 그림에 열광했던
뒤샹은 이후 인상주의, 입체주의에도 영향을
받았다. 산업화 시대가 가져온 변화에 민감했던 그는 혁명적인 것에 끌림을 느꼈다. 뒤샹은
다다이즘 (Dadaism)의 앙드레 브르통 (Andre Breton)과도 교류하며 예술적 견해를 넓혀
나갔다. 1902년부터 1910년까지 뒤샹은 열심히 그림 공부를 했다. 이때 인상주의, 상징주의,
후기 인상주의, 야수파, 입체주의등 여러 장르를 닥치는대로 습득한다. 아마도 이때부터 새로운
미술의 탄생은 예감 되었는지도 모른다. 자신만의
준비를 마친 후, 뒤샹은 뉴욕으로 넘어가 자기만의 예술 양식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엄청난 준비 기간을 거친 레디메이드의
결정적인 탄생은 사실 책 한 권으로 시작 되었다. 막스 슈티르너의 <유일자와 그의 소유 (1985)>
라는 책을 읽고나서 뒤샹은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물건들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전통적인 예술품 제작 방식을 뒤엎고 미술 작품과 일반 제품의 경계를 허문 뒤샹의 레디메이드는
파괴적인 영향력을 가지며 뒤샹 이전의 예술과 그 이후로 나누었다. 팝 아트, 시네티즘, 미니멀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팝 아트, 개념미술,
미니멀리즘에도 영감을 주고, 나아가 다음 세대의 미술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뒤샹이지만, 사실
그의 예술적 삶은 비교적 짧았다. 그가 서른 일곱 이후 체스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아방가르드
미술에 심취해있던 뒤샹은 이 장르의 미술가들의
폐쇄성에 큰 실망을 했다. 그가 1911년에 가입한 오르픽 입체주의 (Orphic cubism) 그룹, 퓌토
(Puteaux) 에서는 불화까지 겪었다. 뒤샹의 작품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2>가 그룹의 스타일과는 달라 호되게 비평하였기 때문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뒤샹은 작품을 출품할때도 문제를 겪게 된다. 입체주의 전시회의 주최 측이 뒤샹에게
작품의 이름을 바꾸던가 작품을 다시 가져가라고 요청했기 때문. 화가 난 뒤샹은 다시는 참여하지
않기로 다짐하며 아방가르드 미술가들의 폐쇄성에 큰 실망을 하게된다. 낙담한 뒤샹은 작품에 대한 열정을 상실했고 나중엔 끝내 예술계를 떠나게
된다. 사실 뒤샹이 체스로 빠지게 된것은 우연이 아니다. 뒤샹은 어렸을때부터 체스 광으로
유명했다 (뒤샹은 1920년대 작품 활동을 중단할
정도로 체스 게임에 빠져있었다). 굉장히 수학적인 마인드를 가졌던 뒤샹은 역시 체스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인다 (그는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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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예술은 미완성이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모나리자에 콧수염을 그려 넣은
뒤샹. 그는 예술은 가까운 곳에 존재 한다고 우리에게
알려 주었다. 왜 모나리자의 얼굴에 수염을 그렸을까? 뒤샹이 레디메이드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무엇일까? 그의 급진적인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뒤샹이 남긴 말이 있다. “
예술가는 영혼으로 자신을 표현해야 하며, 예술 작품은
그 영혼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많은 노력 끝에 뒤샹은 자신의 작품을 자신의 영혼과 일치 시켰다. 그의 영혼이 깃든 작품들은 마치 수수께끼 같이 끊임없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며 다른 해석을 낳게한다. 그렇기에, 비록 그의 예술 인생은 짧았지만, 그의 예술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Elle a chaud au cul”
48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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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美친
존재감
기사 & 편집 디자인 / 사직 작가 /
정효주 송혜미
디자인 혹은 미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뗄레야 뗄 수 없 는 물건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연필. 그림을 그릴 때 종 이위에 연필로 하나하나 그리는 선들이 모여 거대한 예술 작품이 되기도 하고 창의력 넘치는 디자인의 시 작이 되기도 한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종이위에 투명하게 보여주는 거울같은 역할을 하는 연필은 아티 스트들에게 가족만큼 가까운 위치이기도 하다. link Magazine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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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재료들보다 극히 작은 연필과 연 필심의 크기 때문에 연필조각은 주로 조각칼, 면도날, 바늘 이 세가지로 작 업하게 된다. 작은 도구로 그 보다 더 우리가 이렇게 “쓰는” 용도로만 사용 한 연필이 때로는 “보는” 용도로도 변 신할 수 있다는 사실. 사람들이 무심 코 지나친 이런 작은 연필안에는 사실 엄청난 매력들이 숨어있다. 작은 것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이런 사 소한 사물안에서 집요함의 끝을 보여 주는 작품들, 바로 연필 혹은 흑연을 깎아서 표현하는 연필조각이다. 그동 안 석고나 나무만 이용해왔던 조각이 라는 장르에 새로운 접근 방식인 연필 조각은 다른 조각 작품처럼 깔끔하지
작은 물체를 조각하는 만큼 극도의 집 중력과 세밀함이 요구된다. 이를 처음 선보인 작가는 브라질 출신의 Dalton Ghetti. 어린시절, 나무에 친구들의 이 름을 세겨 선물로 주면서 조각에 관심 을 가지게 되었고 어느날 문득 조그만 한것들을 조각하는 자신의 한계에 도 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무리 작은 연필 한 자루라도 작품으로 만들어 지 기까지는 1년이 넘게 걸린다고 하니 작업에 대한 열정과 집중력은 가히 미 쳤다고 표현할 수 있다.
도, 매끄럽지도 않지만 손 때 묻은 연 필 속에 견고하게 깎여진 조각들이 더 매력있게 다가오고 그렇기에 많은 사 람들이 더욱 더 흥미롭운 시선으로 주 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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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쓰는 이 연필 한 자루에도 이렇게 많은 철학이 담겨 있다. 글씨를 쓰는 혹은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 쓰이기만 했던 이런 작은 연핀 한 자루에도 수 많은 미학이 담겨있다. 남들이 흔히 보지 못했던 곳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 하는 창의력, 또 그것을 실행시키기까지의 집중력은 정말 그것에 미쳐야만 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자.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것, 보는 것, 만지는 것 하나 하 나가 거대한 예술 작품이 될 수도 있다. 52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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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문학산책
Steve Jobs 윌터 아이작슨
글 / 이우재 일러스트 / 김한결 에디토리얼 / 민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애플의 1997년 광고 문구 중 하나인 이 말은 스티브 잡스가 누구였는지 완벽하게 설명 해준다. 그는 진정 미친 사람 이었다. 성격장애 탓에 주위 사람들과 매번 불화를 겪었고 그의 열정과 집중력은 광기가 어려 있었다. 사람들이 쉽게 헤어나올수 없는 강한 ‘현실 왜곡장’으로 무장했던 그는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추진력으로 항상 무모한 도전을 해왔다. 6개 산업 부문에서 눈부신 혁명을 일으킨 창조적 기업가이자, 기술과 인문학을 결합시킨 미디어 혁명가였던 스티브 잡스. 900여장이 넘는 미친 분량에 담긴, 혁신을 갈망했던 미친 사람 이야기. 지금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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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Different” <타임> 편집장, <CNN>의 최고 경영자까지 지냈던 저명한 작가,
나중에 정신적으로 힘들었음을 회고한다. 그가 자라나던 당시 캘
윌터 아이작슨이 스티브 잡스와 그의 100명이 넘는 친구, 친척, 경
리포니아는 기술과 문화의 장이었다. 기술이 급격하게 발달하고
쟁자, 적수, 동료 들을 인터뷰하며 만든 이 책은 한마디로 놀랍다.
있었고 한편으로는 영국에서부터 시작된 음악과 신비주의가 크게
분량에 한 번 놀라고 미화 되지않은 세세한 디테일에 또 한 번 놀
유행했다. 이런 변화들은 스티브 잡스에게 크게 영향을 주었고 그
란다. 매번 이 책을 읽을 때 마다 나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
가 자연스레 기술과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하였다.
인다. 아마도 그가 이뤄낸 눈부신 업적들에 대한 동경이자 질투일
그의 인생은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Steve
것이며 또한 나도 그가 살았던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은 희망과 확
Wozniak) 을 만나면서 더욱 확실한 방향을 잡게 된다. 기술적인
신이 섞여서 일테다. 읽으면 읽을수록 왠지 모르게 나 스스로를 뒤
면에서 천재였던 워즈니악과 손 잡고 잡스는 부모의 차고 안에서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그가 떠난지 벌써 2년이나 지났지만 그는
애플을 설립하고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 I’ 을 내놓는다.
아직도 많은 화제의 중심이다. 위대한 업적을 남기며 미디어에선
이후 발표한 ‘애플 II” 도 연이어 성공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기업가를 넘어 21세기 혁명의 아이콘 처럼 받아들여지는 스티브
(1980년 주식 공개 후 그는 억만장자가 되었으며 미국에서 최고
잡스. 그럼에도 그의 미쳐보이는 점이, 불완전해 보이는 모습이 사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얻은 성공의 화려함도
람들을 더욱 끌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
잠시, 그의 모순된 성격과 인색함이 그의 발목을 잡기 시작한다. 회 사 내에서 핵심 엔지니어들과 경영진 사이 일어나는 불화를 조화
“네모난 구멍에 동그란 나사처럼 어울리지 않는 이들이 있다. 가끔은 미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분쟁만 일으키는 것처럼 느껴지기 도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이들이다.” - 스티브 잡스
롭게 리드하지 못하여 많은 인재를 잃었고, 한때 날카로웠던 그의 통찰력과 추진력은 회사가 경영난에 빠지며 빛을 잃었다. 결국 애 플의 이사회는 그가 서른 살이 되던해, 그를 해고하기로 결정한다.
“Reality Distortion Field” ‘현실 왜곡장.’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이며, 스티브 잡스의 주변인들이 그를 설명할때 항상 말하는 단어다. 잡스를 알던 사람들은 그의 특성으 로 “현실 왜곡장’을 꼽으며, 이것이 그가 자신 뜻대로 이뤄 낼 수 있 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분명 모든 기업 조직의 경역방
1955년 2월 24일, 스티브 잡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
식은 매우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참신한 아이
스코에서 태어났다. 거의 평생을 화려하게 살았던 것과는 반대로
디어들이 많이 사장 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현실 왜곡장’이라
그의시작은 그리 밝지 못했다. 그는 태어남과 동시에 그의 부모에
는 자신만의 리더쉽을 펼치며 그 와는 정 반대의 길을 걸었다. 잡
게서 버려졌기 때문이다. 인생의 시작을 입양으로 맞이했던 그는
스에게는 비현실적이고 과거에 존재하지 않은 시스템일 수록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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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를 느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목표를 이뤄낼때 그는
줄었지만 그의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투병 중에도 그는 항상 신제
그것이 가장 가치 있었다고 믿었다. 잡스는 이런 자신의 독특한 능
품 발표를 맡으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하지만 2011년 그의 건
력을 잘 알았고 십분 활용 했다.
강은 끝내 회복되지 않아 결국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고, 사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사 쫓겨난 후 몇 달간 공황상태에 빠졌던 그 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잡스는 넥스트를 설립하고 유명한 영
임 후 두달 만인 10월 5일, 56세의 나이로 스티브 잡스는 그가 바 꾼 세상을 영원히 떠났다.
화감독 조지 루카스로부터 픽사를 사들였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고 했던가, 역경을 겪은 스티브 잡스는 그 어느때 보다도 더 주도
그가 2005년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했던 말이 있다.
면밀 해져 있었다. 그의 열정은 젊은 시절보다 더욱 뜨거웠으며 그 의 ‘현실 왜곡장’은 마력을 뿜어내듯 사람들을 홀렸다. 1,000만 달 러에 인수한 픽사는 세계적 성공을 거둔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 리>를 만들어 내 디즈니에 74억 달러에 인수되었고 1996년엔 애 플이 넥스트를 인수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최고 경영 자로 복귀한다.
“Stay hungry, Stay Foolish” 그가 설립했던, 그가 자기 자신 만큼 사랑했던 애플로 돌아온 뒤, 스티브 잡스의 행보는 더욱 거침이 없었다. 1997년, 복귀 후 1년만 에 그는 10억 달러의 적자를 4억 달러의 흑자로 전환시키며 그의 세상이 다시 도래 했음을 알렸다. 기술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으면 서도 항상 제품의 모양과 색깔등, 디자인을 중요시 여겼던 잡스는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그의 제품들은 연달아 성공 시키며 애플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그는 이제 사업가 에서 세상을 바꾸는 아이콘으로 인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다시 그의 인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곧 죽게 된다는 생각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큰 도움 이 된다. 사람들의 기대, 자존심,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것들은 죽음 앞에서 무의미해지고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이다.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무언가 잃을 게 있다는 생각의 함 정을 피할 수 있다. 당신은 잃을 게 없으니 가슴이 시키는 대로 따르지 않을 이유도 없다.”
다.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것 이다. 진단과 함께 큰 수술을 감
지금 당신은 스티브 잡스에 견줄 만큼의 열정이 있는가?
행했지만 건강이 나아지지 않았다. 2009년에는 간이식 수술도 받
이 책을 읽고 스스로 판단해 보길 바란다.
았지만 건강이 악화 되었다. 점차 건강이 나빠져 체중도 극심하게
그는 비록 떠났지만, 그의 열정은 한 권의 책으로 남아 우리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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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노래 “주성치와 함께라면”을 들으면서 읽으면 좋습니다.
주성치와 함께라면 글 / 배재민 에디토리얼 / 민봄
주성치 형 안녕하세요? (형 말고 “따거”라고 쓰는 것이 형이 읽기에 더 편할까요?) 형에 대해 영화칼럼을 쓰고 싶었는데 드디어 쓰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이 뜬금없는 편지를 형은 읽지 못하시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편지를 올려봅니다. (근데 형 이름을 어떻게 써야하나요? 아무래도 영어 이름인 Stephen Chow나 네이티브 발음인 저우싱츠로 하는 게 편할 것 같지만 저는 그냥 주성치라고 쓸게요. 왠지 다른 이름은 느낌이 안나서요...) 제가 가장 처음으로 기억하는 형의 영화는 추석인지 설날인지 기억도 안나는 초등학교 3학년 의 명절에 테레비에서 방영하고 있었던 “서유기 2편 선리기연” 이였어요. 손오공으로 변신한 형이 우마왕이랑 싸우고 있던 장면이였을거예요. 거의 끝 장면이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저 는 먹고 있던 과자의 존재를 잊어버릴 정도로 몰입해서 보았죠. 근데 그땐 그게 성치형의 영 화인줄도 몰랐고 형의 존재자체도 몰랐었어요. 아마 2008년 6월부터 제가 형의 영화를 열심히 보았을거에요. 그때 굉장히 힘든 일들이 한꺼 번에 겹쳐왔었거든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자친구는 도망가고, 대학교는 나를 원하지 않 아 아무 할일도 없는 백수가 된 해였죠. 너무 우울해 방바닥만 긁고 있는데 인터넷의 누군가 가 형의 영화를 보라고 하데요? 저는 속는 셈 치고 형의 영화를 보았고 저는 그때부터 형의 영 원한 노예가 되기로 결심했죠. 오오! 위대한 성치형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형과 오맹달 형의 콤비네이션은 최강이였죠. 제가 형의 영화에 밑도 끝도 없이 빠질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형의 영화가 밑도 끝도 없는 영화이기 때문 일거에요. “도성”의 자체 슬로우 모션, “식신”에서의 소림 18동인, “서유쌍기”의 명대사, “파괴지왕”의 울트라맨, “희극지왕” 에서의 키스 씬, “북경 007”에서의 외계인 해부 등등(너무 많아 쓰기 이정도로 줄일게요. 머 릿속에 계속 장면들이 떠올라요) 아직까지 제 기억에 선명히 남아요. 솔직히 말하면 영화관에서 형 영화의 퀄리티를 가진 영화를 보면 저는 아마 미친개처럼 그 영
Link 영화해부학교실
화를 물어 뜯을거에요. 근데 이상하게 형 영화는 그러질 못하겠어요. 말도 안 되는 내용, 황 당한데다 개연성은 엿 바꿔 먹었고, 싸구려 패러디들만 난무하는 형의 영화는 왠지 모를 정감 이 있어요. 그건 모든 영화에서 들어나는 형의 감성 때문인 것 같아요. 싸구려 인생의 감성. 형 영화의 주인공들은 언제나 평균 이하의 찌질이거나, 자기 능력을 모르는 별거 아닌 남자거나, 엄청 가난하거나....... 사회 끄트머리에서 서성이는 장외인간의 뭔지모를 광기가 코미디로 표 현되는게 형 영화의 최대 매력이죠. 그리고 항상 그런 별거 아닌 주인공들은 시련을 극복하면 서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고 권선징악도 확실한것이 성치형 영화의 특징이죠. 형의 초기작들에 서 중기작들은 감독이 다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주성치 영화”라고 명명하는걸 로 봐 선 그건 백프로 형의 능력이에요. 형은 나 같은 찌질이들의 영원한 대통령. 그런데 최근 형의 영화들은 조금 실망스러운 감이 있어요. “쿵푸허슬”까진 좋았는데 “장강 7 호”가 특히 그래요. 형의 작품이라곤 믿기 싫을 정도로 평범해요. 한때 형은 홍콩의 미친놈이 었는데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너무 그래픽만 믿어서 그런가요? “쿵푸허슬”, “소림 축구”처럼 그래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형도 좋지만 개인적으론 형의 과거 작들이 더 마음 에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가장 최근작 “서유항마편”은 장강 7호보단 좋았어요. 서유기 시 리즈의 프리퀼이어서 보는 재미도 있었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형이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 준 것처럼 느꼈죠. 그래도 형이 연출만하고 주인공으로 안 나온걸 고사하더라도 출연조차 안한 것은 무지 아쉽더구먼요. 팬인 제가 형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주성치 영화”의 팬 들은 “주성치 연출” 보다는” 주성치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픈 마음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 어요. (주성치 연출/주연이면 더 좋겠죠).
PS. 오맹달 형과 화해했다는 소식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언제나 형의 영화를 기다릴게요. 이제 글 줄일게요 아 참! 그리고 남
들었어요! 차기작에선 다시 성치형
들은 흰머리 덥수룩한 형이 늙었다고 슬퍼하지만 저는 슬퍼하지 않아요. 예전과는 다른 중후한 멋이
과 맹달이형의 콤비네이션을 다시
풍겨서 더 좋아요. 그럼 진짜로 이만 마칠게요. 잘 지내고 건강하세요! 뽀로뽀로미!!
볼수있는건가요?! 앞으론 싸우지 마 요. 왜 나이 지긋이 먹은 아저씨들 이 초딩들 마냥 싸워요? 팬들만 가 슴 아프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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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link Magazine
l i n k 테마칼럼
link Magazine 61
62 link Magazine
ㅉ l i n k 엉뚱한 디쉬
요리/글/ 에디터_정혜원 사진_정찬호 일러스트_박희영
“특별한 재료와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연말파티” 드디어,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12월이 됐어요~ 1-3주 후면 지옥 같은 파이널도 끝나고 다들 24/7 파티하실 생각에 벌써 들떠 계시진 않으신가요? 친구들과 즐거운 파티엔 항상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가 없죠! 하지만 밖에 나가서 사 먹는 것도 이젠 거기서 거기고, 집에서 해서 먹자니 아는 메뉴도 거기서 거기고~....걱정마세요! 그래서 준비한 엉뚱한 디쉬의 연말파티를 위한 3가지 메뉴! 한가지 재료로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그리고 디저트까지! 조금은 특별한 재료! 와사비로 만드는 샐러드,파스타,쿠키...?!?! 와사비가 여러분을 이번연말 최고의 요리사로 만들어 드릴 거에요~! link Magazine 63
재료 - 맛살 1컵 (5-6스틱), 아보카도 1개 *소스재료 - 와사비 1/2작은술, 마요네즈 1 1/2큰술, 식초 1/2큰술, 설탕 1/2큰술
1. 준비해둔 맛살을 손으로 찢어주세요.
2. 아보카도를 칼로 반으로 잘라 나눠주시는데, 이때 반은 깍둑썰기를 하시고 나머지 반은 얇게 썰어 준비해주세요.
3. 준비해두신 맛살과 깍둑썰기한 아보카도를 한 볼에 담고 준비해주신 소스 재료를 다 넣고 잘 섞어주세요.
4. 예쁜 그릇에 담고 취향에 따라 크래커랑 같이 드셔도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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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스파게티 혹은 다른 종류의 파스타면 (2인분), 양파 큰것 1/2개, 다진 마늘 1큰술, 생크림 400ml, 와사비 1/2큰술, *흰살 생선 혹은 새우 (생략가능)
1. 냄비에 올리브유(다른오일로 대체가능) 소금을 조금 넣고 물을 끓여주시고 파스타 면을 삶아주세요.
2. 파스타 면이 익는 동안, 프라이펜에 오일을 두르시고 양파와 마늘을 색이 날 때까지 볶아 주세요.
3. 양파가 다 익으면 생크림과 와사비를 넣어 살짝 끓여주시는데 이떼 와사비를 잘 풀어주시지 않으면 코가 뻥 뚫리고 눈물과 콧물이 나올 수 있으니 신경 써서 와사비를 잘 풀어주세요.
4. 3) 위에 프라이펜에 다 익은 파스타 면을 넣어 크림소스가 조금 걸쭉해질 때까지 끓여 주시고 소금과 후추를 넣어주시면 크리미와사비 파스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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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버터 250g (실온에 1~2시간 놔둔), 중력분(All purpose flour)260g, 아이싱 슈가 130g 와사비 1작은술
1. 실온에 놔둔 버터를 볼에 넣으셔서 크림처럼 부드럽게 풀어주세요.
2. 크림화된 버터에 준비해주신 슈가 파우더를 넣어 잘 섞어주시고 와사비도 넣어서 잘 섞어주 세요.
3. 2) 위에 볼에 중력분을 체어 쳐서 내려 잘 섞어주세요. 이때, 반죽이 조금 질다고 느끼실수 있어요. 쇼트브레드 쿠키는 휴지(휴식시간) 이 필요해요~ 비닐 아니면 랩에 반죽을 싸서 냉장고 에서 30분 정도 휴지시켜주세요.
4. 차가운 반죽을 밀대로 0.5cm두께로 밀어주시고 원하시는 모양의 쿠키커터를 이용해서 모양을 내셔도 되지만 혹시 집에 베이킹 도구가 없으신 분들은 칼로 자르셔서 모양내셔도 되요! 아니면 손으로 대~충 동글동글~ 꾹 눌러주셔도 자연스러운 모양으로 예쁘답니다.
5. 170도로 예열 된 오븐에 15분 정도 구워주면 완성~
66 link Magazine
link 청춘들의 연애사
글/편집_강진아
집중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순간,” 무엇에 집중할까? 어쩌면 우리는 잘못된 것 (예를 들면, 콤플렉스) 쓸데없는 것에 정신이 팔려있어서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혹은 아예 어디에다 정신을 쏟아 부어야 하는지 훈련이 덜 된 것일까. 다들 오직 절정만을 보고 무작정 달리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보는 시간이다. 중간에 무엇을 듣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보는지에 조금만 더 신경 쓰는 법을 얘기 한다. link Magazine 67
시각
Sight
중간에 불을 끄러 가는 당신의 뒷모습, 무드 뿐만 아니라 박자감 (페이스?) 도 떨어지는, 참으로 아쉬운 순간이다. 아직 훤한 전등 불빛 아래서 서로 보기 민망한 사이라면, 촛불을 추천한다. 향이 첨가된 촛불도 좋지만, 집안 곳곳에 초를 여러 개 켜놔야 해서 무향 “tea light”를 사용하는 게 좋다. 촉촉한 노란 불빛 아래서 서로 술 한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그다음이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느껴지는 밤이 되지 않을까.
연인 관계에서 자신감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침대에서 남녀불문하고 자신감을 갖는 게 어떤 쾌락을 가져오는지 깨달으려면 일단 밤이 아닌 시간은 어떨까? “아침”이란 단어는 이미 많은 연애 잡지에서는 절대 빼놓지 않는 단어다. 아침엔 남성의 호르몬 때문에, 또는 환한 햇살 때문에 상대방의 몸을 구석구석 볼 수 있기에 좋다고들 하는 흔한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상대방을 살피기 전에, 나를 살피는 상대방을 먼저 느끼자. 나를 보고 있는 시선을 놓치지 말고 응시하는 게 중요하다. 나의 몸에 어떤 콤플렉스가 있어도 괜찮다. 그 순간 나를 세계 최고로 섹시하다고 생각해주는 사람의 시선을 느끼고, 그 짜릿함을 즐길 줄 아는 게 침대 위 자신감을 기르는 훈련에는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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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Hear
이 세상엔 섹시한 노래가 정말 많지만 정작 일부러 노래를 많이 활용하는 커플들은 찾기 힘들다. 꼭 그 순간만이 아니라도 그곳으로 향하는 순간까지 많은 중요한 절차들이 있다. 예를 들면 키스. 이런 순간들을 위해서, 대놓고 섹시한 노래보다는, 로맨틱하고, magical 한 노래가 효과적인 것 같다. 어색한 침묵, 아니면 숨소리보다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뒤에 둘만의 BGM을 깔아보는 건 어떨까.
추천곡_ Manceau (망소)- about it
후각
Smell
마르셀 뒤샹이 그랬다, “자신이 가장 생각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하라”고. 냄새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보통 많은 사람이 지나치거나 중요시하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람의 후각은 감정기능과 같이 묶여있어 잘 이용하면 더욱더 로맨틱하고 기억에 강하게 남는 경험 될 수도 있다. 후각을 자극할 때 가장 중요시해야 할 점은 “은은함”이다. 바디워시나, 로션은 강하지 않은 것으로 미리 준비하거나, 침대에 아로마 오일 같은 것을 한두 방을 뿌려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억하자, 은은함이 섹시함이다.
link Magazine 69
미각
Taste Sweet 보통 초콜릿이나 휘핑크림들을 많이 애용한다. 달달함은 에드레날린 촉진 효과를 주기 때문에 긴장감을 덜어 주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침대에 음식이 섞여들어 가게 되면 묵직한 분위기보다는, 장난스러운 섹시함이 겯들여 진다. 초콜릿의 끈적함이나 휘핑크림의 부드러움을 창의력 있게 잘 이용해 보자.
Tangy 단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상큼한 음식은 어떨까? 도중에 써먹을 순 없지만, 데이트 중 기름진 음식을 먹었다면, 그/그녀를 집으로 초대해 상큼한 화이트 와인과 딸기 아니면 체리를 먹으며 입가심을 하는 걸 추천한다. 기름진 음식은 몸을 무겁게 해 섹시한 분위기에 집중할 수 없다. 입이 상큼해야 정신도 상큼하다.
촉각
Touch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떨어지는 부드러운 머릿결, 매끄러워 땔 수 없는 살결, 가슴에 안을 때 느껴지는 포근하고 따뜻한 스웨터까지, 촉각은 우리에게 많은 감정을 전달한다. 하지만 그땐, 좋은 게 좋은것 인 것보단, 좋은데 더 좋은 것 을 추구해야만 할 때가 온다. 위에 후각에서 말했듯이 은은함 또는 은근함의 힘은 항상 강하다. 닿을 듯 말듯, 원하는 듯, 원하지 않는듯함을 손으로 보여줘라 70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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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맛따라 멋따라
한 해가 끝나갈 이 무렵, 친구들과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색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펍(Pub), Johnny Jackson은 낮에는 간단한 맥주와 음식, 밤에는 디제이들의 신나는 음악을 즐기며 더욱 더 신나는 분위기에 빠져 들 수 있는 장소이다. 리틀 이탈리 타운(Little Italy Town)에 위치한 이곳은 겉 보기엔 약간은 둔탁 해 보일수도있지 만, 가게문을 여는 순간 레트로힙합/R&B와 함 께 흥분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우리 가 흔히 접하는 펍들과는 사뭇 다르다. 입장 하 기 전 신분증을 검사 한 후 들어가는 순간 두 눈 을 사로 잡은 것은 재밌는 클럽 복장의 남자 종 업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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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혜란 사진: 이혜린 편집: 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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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레스토랑
l i n k 맛따라 멋따라
5불의 입장료와 함께 손등 에 받은 달러사인과 눈앞에 펼쳐진 스테이지는 일반적 인 펍이 아닌 클럽을 연상 시켰다. 펍 곳곳을 뒤덮는 벽돌의 아늑함과 현대적인 구조, 그리고 이색적인 화 장실등 센스를 엿볼수있는 세밀한 인테리어들과 세련 된 장식들이 분위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어두운 조명속에서 자리를 찾고 주문을 하기위해 바 (bar)에 가면 긴 금발머리
의 미녀가 직접 칵테일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이곳에 또 다른 매 력 포인트! 낮에 여는 레스 토랑에서는 맥주와 곁드릴 수 있는 열가지 간단하지 만 다양한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다. 10가지 음식들: poutine, burger, pulled pork, mac & cheese, grilled cheese sandwich, deep-fried pickles and deep-fried Mars bar). 또한 가끔씩 이 런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 이벤트들이 있으니 참 고해도 좋다. 이미 널리 알 려진 유명새 덕에 각종 유 명인사 단골들도 많다고 하 니 남은 2013년의 마지막 을 이런 독특한 곳에서 특 별한 하루를 만드는것도 좋 을 듯 하다. 587 College Street Toronto, ON M6G 1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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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토론토에서 그림을 그 리고 싶은데 미술용품 을 파는 곳이 어디 어 디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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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전문 미술용품점이 있듯이 토론토에도 몇 가지의 미술용품 을 파는 곳이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Currys 라고 미술 전문용품점 이 있습니다. 미술 전공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곳을 가는데요, 인터 넷으로 검색해보신다면 많지는 않지만 사시는 곳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매장을 찾을 수 있으실 거에요. 또 Michael’s 라고 있는데 최근 놀스욕 TTC 역 근처에도 새 지점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 니다. 다만 이곳은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미술용품도 있지만, home decoration에 사용되는 용품도 같이 팔고 있습니다. 또 가격도 Currys에 비해서 높은 편이기 때문에 flyer에 있는 쿠폰을 이용하 시거나 세일 기간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OCADU 재 학 중인 학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은 Above ground 라는 곳 인데요, OCADU 학생증이 있다면 10% 할인도 받을 수 있고 모르는 것이 있다면 스테프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어서 전문적인 작업을 하고 싶 으신 분께 추천해 드립니다.
A
Q &
l i n k Q&A
이번 겨울에 한국을 방 문할 예정인데, 에어캐나 다 수화물규정이바뀐것 같아서요. 혹시 바뀐 규정 이 어떤 것인 아시나요 ?
A
대한공와 다르게 에어캐나다는 수화물 규정상 23kg의 한 개의 수 화물만 무료로 부칠 수 있었는데요, 올해 2013년 10월 26일 이후 에 규정이 다시 바뀌었습니다. 새 규정에 따르면 26일 이후에 티켓 팅을 하신 경우 두 번째 수화물까지 무료로 부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새로운 규정이 적용되는 기준이 비행기 출발일 이 아닌 티켓팅 날짜라는 것입니다. 또한, 짐의 무게와 크기가 초과 할 경우 한 가방 당 100불의 수수료가 추가 되고, 3번째 짐부터는 $255의 charge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글: 김지원 편집: 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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