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 2014 NO. 16 COVER ARTIST: WRYAN JEONG TITLE: DOUBLE BLISS
9월호 테마: “새학기”
부제: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있다
6_학교탐방: 학교생활을 더 수월하고 센스있게 보낼 수 있는 팁 16_커리어 탐구생활: 정글에서 살아남는법 24_영감을 주는 아티스트: 홍성담과 표현의 자유 32_재료, 자재 & 원료: 스타일러스, 디지털 페인팅의 시대를 열다
38_영화 해부학 교실: 사실 달에 처음 간 사람은 암스트롱이 아니다. 42_ 묵념: 작은 불꽃 여름 특별 부록: 우리들의 방학 일기
masthead
Articles : 정효주 Story Coordinator & Senior Writer 김지원 Senior Writer 김한결 Lifestyle Columnist 배재민 Film Columnist 윤혜란 Writer 정혜원 Food Writer 최희재 Senior Writer
Art : 김지원 Chief Art Director & Illustrator 김한결 Lifestyle Column Illustrator 송혜미 Photographer & Editor 박희영 Illustrator 이예훈 Senior Photographer & Editor 이혜린 Photographer & Editor 정혜원 Food Artist 정찬호 Senior Photographer & Editor
Editorial : 최희재 Chief Design Director & Senior Editorial Designer 강지나 Senior Editorial Designer 김기용 Senior Editorial Designer 박정원 Editorial Designer 정혜원 Food Editorial Designer 정효주 Senior Editorial Designer
Finance : 박정원 & 이예훈 Financial Coordinator
Assistant : 문나현 Assistant (All Areas) Kevin Park Photography Assistant
9월호 메이킹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역시나 열심히 힘써준 링크멤버들도 감사합니다
UNIVER O
IMAGIN
6 link Magazine
link
학교탐방
RSITY F
N AT I O N
오캐드 학교탐방 학교 사이트에는 나와 있지 않은 꿀팁, 허니팁 오캐드에서의 생활을 더 쉽게 만들어 주 고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 할 수 있는, 학교 사이트에는 나와있지 않은 정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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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ER 2D 프로그램을 듣는 학생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학생에게 락커는 반드시 필요하다. 겨울학기가 시작되면 1층이나 2층에서 락커를 대여할 수 있는데, 이때 선착순으로 원하는 층과 모양을 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 간을 놓치면 역시 레드빌딩, the red building 으로 가서 신청을 해 야 한다. 게다가 원하는 층의 락커를 빌리지 못하면 과제를 하면서 매번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주로 자신의 전공과를 듣는 층의 락커를 빌리는 것이 좋지만, ID나 MADD 같은 경우에는 샵과 가까운 곳의 락커를 빌리는 것이 더 유용할 수도 있다. 락커를 대여할 때 내는 비용은 다시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에 *짐이 많지 않다면 친구와 락커 하나를 같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혹시 락커 콤비네이션을 잊어버릴 수도 있으니 처음 대여받을 때 핸 드폰 사진으로 미리 찍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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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 ZONE 내가 1학년 때만 해도 내 학교 인생은 클레스, 러닝존, 클레스, 러닝 존 이런 무한 반복이었는데, 러닝존의 open hours가 바뀌면서 이곳 을 찾는 신입생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1학년 때의 많은 수업은 메인 빌딩이 아니라 아넥스 빌딩에 있었기 때문에 나의 신입생 시 절에는 이 곳이 거의 아지트였다. 여기서는 음식물도 허용되고 사 용할 수 있는 컴퓨터와 프린터도 갖춰져 있다. 화장실도 밖으로 나 가지 않고 안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배가 고프다면 푸드코트까지 30초면 갈 수 있었다. 또 간단한 사무용품 가위,칼, 자, 풀 같은 것 도 빌릴 수 있다. 그 옆으로는 카메라와 타블렛을 빌릴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대신 아 무나 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교수가 미리 말을 해놓은 해당 클레 스를 듣는 학생들만 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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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 SUPPLIES 메인 빌딩 3층에서 책과 컴퓨터 등 학교 관련 용품 구 매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새 책을 파는 곳이지만 수요 가 많은 책은 중고로도 갖춰져 있다. 개인적으로 책으 로 나가는 지출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거나 새 책이 아 니면 공부가 안되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facebook페이 지 OCAD Used Textbooks에 가서 중고로 구입하는 것 을 추천한다. 또 여기서 Apple 컴퓨터를 구입할 수도 있는데 10% 할인된 가격에 아이맥과 맥북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사 실 일반 애플 매장에가도 할인은 똑같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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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AD OCAD U U TICKETS TICKETS 오케드에서 재료를 구매하거나 프린트비를 낼 때에는 일반적인 현금이나 카드 계산 대신 오케드 티켓을 사용 해야 한다. 오케드에 있는 이 신기한 시스템을 쉽게 설 명하자면 모노폴리나 블루마블에서 사용하는 종이 돈 을 가지고 실제 재료를 산다고 생각하면 된다. 학교 내 에서는 일반 돈은 가치가 없고 이 오케드 티켓을 통해 서만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오케드 존 (Zone)을 벗어나면 이 티켓은 그야말로 무용지물, 그저 종이쪼가리의 가치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 학교에서 굳 이 이 오케드 티켓을 파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케드 티켓에는 텍스가 붙는다. 만약 20불어치의 티켓을 사고 싶다면, 20*1.13의 가격을 내고 살 수 있다. 이 돈을 살 수 있는 곳은 일명 The Red Building. Annex 빌딩 왼편에 위치 하고 있는 빨간색 건물 지하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 한가지의 중요한 점은, 레드 빌딩이 오픈했을 때만 살 수 있어서 문 닫는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ID나 ED의 경우에는 재룟값이 일 년에 아무리 적어도 50불은 지출될 테니 미리 티켓을 사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2D 과정을 하는 경우에는 프린트 비용을 미리 충전해 놓는 것도 추천한다. 구매정보 월요일~ 목요일 : 8:30 a.m. to 7 p.m 금요일: 8:30 a.m. to 4 p.m 장소 : the Rosalie Sharp Pavilion, 115 McCaul Street, Leve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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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3 STUDIOS (+ first year shop) METAL SHOP PLASTIC SHOP WOOD SHOP 3D과 학생들, 특히 산업디자인 학생들에게 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학기 말에 과제를 하다 보면 내가 디자인을 배우러 왔는지 공장에 취직했는지 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샵들은 모두 메인빌딩 1층에 자리잡고 있다. 각각의 스튜디오에서는 메탈, 플 라스틱, 우드 작업을 할 수 있다. 기계를 다루는 작업이기 때문에 safety rule 을 반드시 지켜야 하고, 본인이 아무리 간단하고 1초면 끝나는 작업이라고 우 겨봐도 머리를 묶지 않았다던가, 고글을 쓰지 않았다면 기계를 사용할 수 없 다. 필요한 재료도 샵에서 구할 수 있는데 이때 오케드 머니를 사용하면 된다. *sand paper도 돈을 주고 사야 한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가 아닌 그냥 rough 한 단계에서 필요한 거친 사포 종이는 1학년 샵에선 공짜! *1학년 샵에서는 다들 기계에 익숙지 않으리라는 것이라는 것을 교수도 어씨 스턴트도 알고 있기 때문에 “나 이거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어~” 라거나 “ 아직 배우지 않았는데 이렇게 하고 싶어~” 등의 뉘앙스로 물어본다면 그냥 본 인이 그냥 해주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내가 2학년 과제를 이런 식으로 했다 고 생각한다면 그건 엄청난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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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AMIC CERAMIC STUDIO STUDIO 세라믹에 관심이 있다면 2층으로 가라 ! 창문으로 세라믹 클레스를 듣는 친구들을 엿보면서 놀려주는 것도 추천한다.
PHOTOGRAPHY 사진 관련된 것은 2층 세라믹 룸을 지나 복도 끝에 보이는 방으로 들어가면 된다. 그곳에서 수업도 진행되고, 포토 스튜디오를 예약할 수 있고 사진 관련된 장비를 빌릴 수 있다. 스튜디오는 2층, 5층, 6층에 위치 해 있다. 물론 이곳은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 이고 사진 전공인 학생들은 4층에 있는 훨씬 좋은 조건의 스튜디오 를 사용할 수 있다.
PRINTSHOP OCADU에는 프린트 샵에 2층에 하나 6층에 하나 위치해 있다. ED 학생들 같이 큰 도면을 뽑는 경우에는 반드시 6층을 가야 한다. 2층 에는 그런 크기를 뽑아주는 프린터도 없고 만약 크기가 맞는다고 하 더라도 흑백으로 뽑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 그래픽, 광고, 일러 학생들이나 그냥 일반적인 프린트를 하는 경우에는 2층과 6층 중 한 곳을 가면 된다. 물론 여기서도 학생 아이디를 말해주면 미리 충 전된 프린트 머니에서 그 가격만큼 차감되는 것이다. *한 장 이상을 뽑을 경우에는 PDF 로 통합해서 가져가야 하는데, 만약 jpeg같은 파일로 가져가게 되면 프린트 샵에서 일하는 사람에 게 한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 사람들을 짜증 나게 하는 것이 목적 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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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FOOD COURTS COURTS 1. Annex Building 1층에 가면 푸드코트가 있다. 학교 규모에 비해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다. U of T 나 다른 학교에 비해서는 열악한 것이 사실이지만 찬찬 히 살펴보면 없는 것이 없다. 한식 중식 일식부터 시작해서 멕시칸 푸드까지! 개인적으로 버블티 집은 공차보다도 맛있다고 생각한다. *기분이 꿀꿀하거나 일이 마음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에는 버블티 점보 사이 즈를 시켜보자. 설명할 수 없는 묘한 쾌감과 당신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메인빌딩 2층에 가면 작은 카페가 있다. 이곳에서 샌드위치나 쿠키를 살 수 있고 커피와 차도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카드 계산은 되지 않고 현금만 사용할 수 있다.
LIBRARY 다른학교에 비해 도서관은 매우 작다. 심지어 고등학교에 있는 도서관에 비해 서도 작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 년에 과제 때문에 책을 빌리러 가 는 일은 두세 번 정도일 것이고 대부분 도서관에 가는 이유는 시험공부를 하 기 위해서일 것이다. 조용한 분위기에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 만, cubicle 에서 공부를 할 때도 음식물 반입은 금지다. * 그룹으로 공부하거나 조별활동을 할 수 있는 방이 몇 개 있지만, 선착순과 타이밍이다. 다른 대학처럼 따로 book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다. 배가 고프 면 음식물을 들키지 않고 먹을 수는 있다지만, 배고파서 기절할 정도가 아니 면 그러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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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ID PROTOTYPING 레이저 컷팅, 3D 프린팅, 3D 스케닝 CNC Milling 을 적당한 가격에 할 수 있 다고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지만 사실 전혀 reasonable 한 가격은 아니다. 다 른 material과 마찬가지로 전혀 납득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과제를 제출하려 면 딱히 다른 방법이 없다. 메인 빌딩 우드샵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학교 사이트에 들어가면 메뉴얼과 example 이 명시되어 있다. 천천히 따라하다 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닐 테 지만 은근 디테일해서 익숙지 않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Rapid 라고 쓰여있다고 해서 느긋하게 시간 끌다가 마지막 last minutes 에 가서 뽑아낼 수 있을 거라는 것은 정말 엄청난 착각이다. 기계가 일을 빨리하 는 것이지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빠릿빠릿 하다는 뜻은 절대 아니니까. 특 히나 미드텀 파이날 기간에는 line-up이 엄청나므로 적어도 3일 전에는 미리 가서 주문을 넣어놔야 한다. 또 기계가 고장이 나거나 문제가 발생하는 날에 는 거의 작업이 중단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았다.
기사 & 아트. 편집.
김지원 정효주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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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커리어 탐구 생활
글_정효주 편집_강진아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약육강식이 존재하고 살기 위해서는 서로를 물어뜯어야만 할 뿐만 아니라
이기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사회인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 냉정한 정글을 헤쳐나가야 한다.
여기 이 정글을 맨몸으로 헤쳐나간 한 디자이너가 있다. 열정 하나로 가구 디자인을 시작했고
과감히 현실의 정글에 뛰어든 정재엽 디자이너. 홍익대의 한 가구디자인과 학생에서 카레클린 트의 대표가 되기 까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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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서 창업까지
대학생이 창업을 생각하기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이런 결정을 내리시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대학교 3, 4학년이 되면 다들 같은 고민들을
니하게도 취업준비를 하면서 제 자신이 디자
하게 되는거 같아요. 누구나 롤모델이 있잖아
인과 점점 멀어진다는 느낌이 드는 거에요. 그
요, 하지만 디자인 학생들의 롤모델이 대부분
러다 어느날 정신이 확 들었죠.
스타디자이너이다보니 현실적인 모습을 볼 수
이 시기에 현실하고 부딫치면서 디자인의
가 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이런 롤모델의
꿈을 버리고 다른 길로 가는 친구들을 굉장히
부재가 학생들이 진로에 관한 고민을 하게되
많이 봤어요. 그때 많은 학생들이 “디자인은
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특히 저는 가구디자인
내 길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
을 공부하다 보니 이 시작이 좁고 할 일이 한
위험함 발언일 수 있지만) 그것은 현실 도피인
정적이라는 문제도 있었고요.
것 같아요. 또 대기업 콤플렉스가 생기다 보니
사실 저도 다른 학생들과 같이 취업 준비를
자신의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서를 향해
했었어요. 토익시험도 보고 오픽도 따고 제 자
가는 경우도 굉장히 많죠. 그런 경우를 보다
신의 생각은 잃어버린채 어느새 남들과 같이
보면 안타까워요.
취업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아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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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디자이너로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값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
학교다니실때 외부활동은 많이 하셨나요? 그리
의 몸값을 올리는 방법을 생각했어요. 나의 몸
고 그런것들이 어떠한 도움을 주었나요?
값을 올리는 방법을. 그러면서 디자이너로서 의 정체성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업으로
사실 외부활동 또한 취업에 필요한 공모전, 인
연결된 거 같아요. 그리고 저희 분야에서는 창
턴등이었기에 그렇게 큰 도움을 주지는 않았
업이 열려있는 환경이다 보니 더 접근하기 쉬
던거 같아요. 어떤 자양분의 역활은 했을지 몰
웠던 것도 있죠.
라도 결정적인 역활은 하지 않았어요.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그럼 카레클린트에 관한 사업구상은 학교 다니 시면서 생각하신건가요?
대학교때 작은 사무실에서 사업을 하는 선배 가 한 분 계셨는데 그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
저는 굉장히 드문 케이스였어요. 제가 졸업작
를 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 선배가 너무
품을 준비할때였어요. 제일 정신없고 바쁜시
재밌게 살고 있는 거예요. 항상 대기업 다니는
기인데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배들 소식만 듣다고 처음으로 자신이 하고
그 두개를 병행하느라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
싶은 일을 하는 선배를 만난 것이 저에게 많은
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의미있는 시
생각을 들게 했어요. 취업이 다가 아니라는 생
간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졸업 후에 사업을 추
각이 했죠. 남들 눈치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
진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좋은 타이밍을
은 작업을 하는것이 매력있게 느껴졌어요. 그
놓쳤을꺼 같아요. 그때 지금 같이 회사를 꾸려
리고 그것이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나가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시작하게 된거였
더 어울리는 옷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어요. 아무것도 몰랐지만 맨 땅에 헤딩격으로
잠깐이었지만 저에게는 큰 의미를 준 소중한
시작했죠.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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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대학생이었으니까 가능했던것 같은데요? 네, 만약 직장을 다니고 있었으면 더 힘들었을 거에요. 더 좁은 시야를 가지게 되었을 것 같 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기에 시작할 수 있 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사업을 시작하려는 학생들에게 보통 두 가 지의 조언을 하시는 것 같아요, 뭣도 모를 때 시작 하라는 사람이 있는 방면 회사생활을 하면서 여 러 경험을 쌓은 후에 시작하라는 사람들이 있는 데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아무것도 모를 때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우선 회사라는 울타리가 생기면 안정 성이 보장되는 만큼 절실함이 사라지게 되는 것 같아요. 또한 회사를 다니다 보면 아이디 어를 리젝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 의견 을 펼치는 데에 대해 두려움이 많이 생기게 되 죠. 그래서 디자이너의 창업인 경우에는 오히 려 모를 때 시작하는 것이 좋을거 같다는 생각 을 해요.
그러면 어린나이에 사업을 시작하신거잖아요, 굉 장히 힘든점이 많았을꺼 같은데요? 엄청 많았죠. 특히 가구 업계에서는 굉장히 어 린 나이이기에 힘든 점도 많았어요. 아까 이야 기랑 조금 연결되는 것 같은데,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정말 속전속 결로 배우게 돼요. 이것이 곧 나의 밥줄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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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해지고 몸으로 부딪히다 보니 더 빨리, 더 정확히 배우게 되었던 것 같아요. 우선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돈 이 없었어요. 자금을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 를 가장 먼저 시작했어요. 같이 사업을 하기로 한 친구 두명과 고시원에서 살기 시작했어요. 카페를 전전하면서 디자인 시안 작업을 하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어 요. 그리고 세 달동안 셋이 합쳐 500만원을 벌 었어요. 그 후 깨달았죠. 아 투자금이라는것이 필요하구나. 그 후 세명이 흩어져서 삼일내에 천만원을 구해온 후 다시 만나자고 했어요. 단 절대 집 에는 손벌리지 말고. 그 후 삼일동안 각자의 지인의 힘을 빌려 천만원을 마련했고 그 돈으 로 첫 샘플 제작과 사무실을 구하게 되었어요. 그 당시 원목가구 브랜드가 없었기에 더욱 더 서둘렀고 추진력있게 진행되었어요.
친구들과의 동업, 장단점은 어떤건가요?
하지만 투자금이 있다해서 다 해결되는것은
제가 너무나도 잘 아는 친구들과 함께 사업을
아니더라구요. 공장, 발주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는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죠. 우선
하는것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리고 주문, 웹사
장점은 회사의 컨디션이 절대 흔들리지 않아
이트 관리 등 일 하나하나가 다 고객과 함께
요. 제가 아프거나 힘들어도 다른 친구들 덕분
진행해나갔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를 더 자
에 회사는 잘 운영되니 그런것이 장점이것 같
세히 들을 수 있었고 그것이 지금의 카레클린
아요. 또 다 각자의 강점이 있고 다양한 아이
트가 있기에 큰 역할을 했어요.
디어들이 있다보니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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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졸업을 앞두고 있었을때가 자신을 알아가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가 되어야 하는데 사회 적인 분위기, 주위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시야
장 낮을 떄 회사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
가 점점 대기업 취직으로 좁혀지게 되는 거 같
어요. 젊었을 떄 할 수 있는 경험을 다 해보고
아요. 또 디자인 같은 경우, 어떠한 확실한 모
꿈을 크게 갖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타
델이 보이지 않으니까 다들 허무해지고 실망
성을 버리고 취업이라는 틀 안에 갇히지 않았
하기도 하는거 같구요.
으면 좋겠어요. 엘리트 의식을 갖어야 디자이
하지만 그때 굉장히 중요한것이 귀를 막는
너로서 성공할 수 있어요.
거예요.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내 생각대
모든 학생들의 꿈이 창업이 아니겠지만, 머
로, 내 고집대로 나아가야 시야가 넓어져요.
리 커지면 자신감은 작아진다는것은 확실한것
오히려 1학년때가 내 가치를 더 정확히 아는
같아요. 무모함에서 용기가 나오는 것이니 학
시기일 정도로 초심을 잃지 말고 흔들리지 않
생일때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는것이 가장 중요해요. 몸값이 낮을 때 회사를 들어가려 하지 말라
저는 정말 카레클린트를 이끌어 오면서 단 한번도 후회를 한적이 없어요. 디자이너라는
는 말을 하고 싶어요. 디자이너로서의 나의 가
직업을 너무 사랑하고 만족하면서 하루하루를
치를 올려놓고 그 후에 회사가 불렀을 때 가야
살고 있어요. 디자인이 이세상을 살면서 얼마
지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디자이너로
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제가 해내
마음을 정했으면 대학 졸업 후 나의 몸값이 가
고 있다는 생각에 정말 모든일에 만족합니다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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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link
홍 성 담
24 link Magazine
미술이란 꼭 시각적 서정적 아름다움을 담고 그것을 찬미하기만 하는 것이 아
니다. 19세기를 기점으로 등장한 현실 주의를 보면, 미술은 사회의 어두운 이
면을 담고 이를 비판하는 중요한 역할도
담당해왔다. 19세기 프랑스의 화가 귀
스타브 쿠르베는 미화로 가득 찬, 고상 한 귀족들을 담은 그림이 주류였던 사회 에서 하급계층의 ‘상스러운’ 삶과 현
실을 묘사함으로써 당시 미술계에 논란 을 일으켰고, 20세기 초 독일의 화가인
오토 딕스는 전쟁의 참상, 1차대전에서 팔다리를 잃고 돌아와 거리를 전전하며 구걸로 연명하는 상이군인, 그리고 그 들이 떠도는 뒷골목의 흉하고 상스러운 모습을 그리며 당시 독일 사회의 병폐 를 비판했다. ‘예술이란 인간의 삶을 다루는 것인데 그 인간이 사회적 모순에 허덕인다면?’이라는 의문에서 시작해
‘그렇다면 미술가들도 붓으로써, 물감 으로써 사회운동에 참여해야 한다’라
는 참여주의 미술은 사회운동을 이끄는 역사의 견인차 구실을 충실히 해왔다.
1995년에 시작해 올해로 10회를 맞이
한 광주비엔날레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 어졌다. 국내외의 참여작가들이 잇따라
자신의 작품들을 줄줄이 철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1995년에 시작해 올해로 10회를 맞이 한 광주비엔날레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
어졌다. 국내외의 참여작가들이 잇따라 자신의 작품들을 줄줄이 철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20주년 기념 전시 프로젝트 ‘광주정신 展’실을 통해 선 보여질 예정이었던 홍성담 화백의 그림 ‘세월오월’이 개막 직전 전시가 불허
된 것이다. 그림 일부분에 현직 대통령 이 허수아비로 묘사되었다는 것이 이유
였다. 주최 측에서는 작가에게 작품의 수정을 요구했고, 홍성담 화백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주어졌다. 하나는 대통령 의 얼굴을 하얀 칠로 덮어버리는 방법,
두 번째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아침 은 온다.” 라는 속담에 착안해 대통령
을 포기하고 대신 닭을 넣는 방법. 화백 서은 두 번째를 선택했지만, 다시 작품 에 대해 ‘전시 유보’결정이 내려졌고
이를 가만히 묵과할 수 없었던 작가들
이 홍 화백의 그림을 그대로 전시할 것 을 주최 측에 요구하며 작품을 자진 철 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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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닥터 최진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
2012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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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담 화백이 검열을 받은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의 인터넷 세대에겐 ‘박근혜가 박정희를 출산하 는 그림’으로 잘 알려져 ‘이름을 알
리기 위해 쇼를 한다’고 오해를 받는 그는 사실 그런 말을 하는 이들 대 부 분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그림을 그려왔
가들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이렇게 해석
며 80년대를 아우른 한국 민중미술을
게 생각하는지 후에 만나서 토론할 기
고, 군부독재와 사회의 병폐를 비판하 짊어진 ‘민중미술 1세대 작가’로써,
자극적인 쇼로 굳이 이름을 알리지 않
아도 이미 근대 한국 미술사의 페이지 를 장식하고 있는 인물이다. 젊은 시절 광주민주화항쟁을 직접 겪은 그는 청춘 을 군부독재 사회에서 민주화운동과 뿌 리 깊은 관계를 갖고 있는 민중미술 운 동에 몸을 담다가, 1989년 민족해방운
동사 사건(민운사 사건)으로 구속, 20 일 동안 변호인과의 접촉을 금지당한 채 고문수사를 받은 일이 있다. ‘민족해
방운동사’는 그림의 이름으로, 동학농 민혁명에서부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해서 형상화했다, 북의 작가들은 어떻 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메세지와
함께 그림의 슬라이드를 보냈는데, 이 것을 갖고 적국의 활동에 동조하여 이 를 이롭게 할 목적으로 제작했다는 꼬
투리를 잡아 지하실에서 옷을 벗겨놓고
20일간 고문수사를 한 것이다. 변호인 과의 접촉이 금지된 상태에서 이뤄진 자 백은 증거로써 효용이 없기에 간첩혐의 등 주요혐의에 대해선 무죄가 선고되었
지만, 이적표현물 제작, 반포혐의에 대 해선 죄가 인정되어 홍 화백은 옥살이를 하다 92년 출소하게 된다. 군부독재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대한민국 근
막바지 시절이었지만 예술과 표현의 자
로 나누어 80여 명의 작가들이 공동작
했던 것일테지만, 그는 이걸 계기로 영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11개의 주제
업한 가로 7m, 세로 2.5m의 그림 11폭 이 이어진 대형 걸개그림이다. 미국 LA 민족학교를 통해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 년학생축전에 ‘남한의 진보적 청년 작
유 탄압에 있어서 그 잔재는 아직 건재
국 글래스고시에 의해 ‘올해의 양심수 예술인’, 국제 엠네스티에 의해 ‘제 3세계의 탄압받는 3대 예술가’로 선 정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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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作 세월오월
홍 성 담
사진출처. 28 link Magazine
구글 이미지
더는 제3세계가 아닌 대한민국으로, 다 시 논란이 된 ‘세월오월’로 돌아와 보 자.
언론매체에서는 논란이 된 부분만을 강 조해 세월오월을 ‘박근혜 닭 그림’으 로 묘사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초상은 이 가로 10.5m 세로 2.5m의 대형 걸개
그림의 표면에서 10분의 1도 안되는 극
히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그림이 담은 내용은 5.18 광주정신으로 세월호 참
사의 아픔을 치유한다는 내용이다. 그 림의 중앙에는 주먹밥 아줌마와 시민군 이 세월호를 들어올려 아이들과 승객이 탈출하고 모세의 기적처럼 열린 바닷길
을 따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형상 이다. 그림의 양옆으로는 ‘가만히 있 지 말라.’ 집회의 시위자들, 군복을 입
은 극우단체, 해골을 등지고 앉아있는 자본가들, 불태워지는 김정은의 초상과
일본 군국주의의 망령과 함께 피어오르 는 아베 신조의 초상화 등이 그려져 있 어 사실 이 그림은 단순 ‘박근혜 풍자 그림’이라기보다 2014년 상반기를 기
점으로 한 대한민국의 총체적인 시국을 모두 아우르는 그림인 것이다.
그림에 가해진 검열과 일부 대중의 반응 이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유감스
럽기만 하다. 이 나라의 집단의식은 아
직도 70,8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 분 명하다. 대한민국에 표현과 예술의 자
유가 있었는가? 군부독재가 끝난 21세 기의 대한민국엔 표현과 예술의 자유가
있는가? 헌법에 보장된 자유가 현실에 서도 존중받고 있는가? 홍성담 화백의
오월세월을 두고 별의별 비난이 다 쏟아
진다.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세 월호를 이용해 한몫을 챙기려한다, 이
런 것은 예술이 아니다 등등…무슨 비 난이 쏟아지던 적어도 작품의 의도와 계 기에 있어서 홍성담 작가는 당당하다.
홍성담 작가의 작업실은 단원고에 인접 해있어서 학생 두명이 작업장에서 청소
알바를 했다고한다. 수학여행을 간다기
에 5만원을 더 얹어서 알바비를 계산해 줬는데 그것이 작별아닌 작별이 된 것 이다. 작가는 진도 팽목항으로 달려가 학생의 가족들과 함께 기다리다가, 수 습되어 올라오는 학생의 시신을 목격하
게 된다. 죽은 학생의 시신 너머로, 참 사의 광경 너머에 똬리를 틀고 있는 사 회의 모순도 보았으리라. 그래서 그는 그것을 그림으로 옮겼다. 치유의 메세 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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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언론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홍
서슬 퍼런 80년대를 자유를 위해 그림
마한 국가폭력에 의해서 물 속에서 아
화백. 때로는 아름다운 그림도 그리고
작가는 얘기한다. “이건 정말 어마어
이들과 승객들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3 일 간에 걸친 물고문으로 죽어간 대학살 극입니다. 80년 광주 5월에는 민주주의 를 저해하는 신군부세력이 시민들을 학 살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세월호 학살 사건은 한국의 천박한 자본주의가 최소 비용으로 최대이익을 내야 하는 정글식
자본주의의 법칙, 부패한 관료들, 무능
력한 정권이 3자 카르텔로 형성해서 맺
꽃도 그리고 싶지만 80년 5월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죽은 동지들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는 홍성담 화백.
군홧발의 시대는 막이 내렸지만 군부독 재가 대중의 의식속에 남겨놓고간 예술
에 대한 고정관념, ‘미술은 이러이러 해야만 한다’라는 식의 말도 안돼는 궤변과의 싸움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어진 학살사건입니다.” 가까이 지내던
남,북한을 막론한 한반도의 모든 작가
번 세월호 참사에서 젊은 시절 직접 눈
을 놀릴 수 있는 예술 표현의 참 자유
학생이 죽은 충격을 제외하고도 그는 이 앞에서 보았던, 그의 예술인생에 중요 한 계기가 된 광주의 참상을 본 것이다.
30 link Magazine
으로써 국가폭력과 맞서 싸워온 홍성담
들이 자유롭게 거리낌 없이 간섭없이 붓 가 실현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본다.
글.
김한결
편집.
정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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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러스 팬, 디지털
글_ 김한결 편집_ 강진아
32 link Magazine
페인팅의
시대를
열다.
link
재료, 자재, 원료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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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든 크든 예술은 도구를 통한 행위인 고로, 기술에 항상 의지를 해왔다. 때때로는 기술이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기도 하니 그것이 바로 디지털 페인팅이다. 컴퓨터의 출현 이후 지속적인 발전으로 모니터는 더욱더 많은 색과 정밀한 이미지를 구사하게 되었고 펜에 가해지는 압력을 계산해주는 타블렛과 같은 하드웨어, 그리고 그 압력을 계산해 다른 굵기의 선으로 표현해주는 소프트웨어의 등장(어도비 포토샾, 코렐 페인터, 오토데스크 스케치북 등등)으로 디지털 회화는 서서히 그 형체를 갖추어가기 시작한다. 디지털 아트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간편하다는 것이다. 그림 하나를 그리기 위해 연필, 물감, 캔버스, 팔레트등등을 부산하게 펼쳐놓을 일도 없고 정리할 일도 없다. 컴퓨터와 타블렛만 있으면 끝! 하지만 단점이라면 컴퓨터에 의해 이루어지는 수학적 계산과 작용을 거쳐 그려지는 그림인고로, 전통적인 재료로 얻을 수 있는 유기적이고 무작위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손은 책상 위 타블렛에서 움직이는데 그림은 모니터 위에 그려지는 괴리감 때문에 디지털 페인팅은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여전히 가깝지만 먼 그대와 같은 존재였다. 이런 괴리감을 고려해봤을때 LCD 스크린 타블렛의 등장은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모니터 위에 바로 그림을 그리는 스크린 타블렛은 많은 회사에서 나온 제품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사랑받는 주류를 뽑는다면 와콤 (wacom)사의 씬틱(cintiq)시리즈다. 웹툰 작가들의 인터뷰 사진을 보면 작업실 컴퓨터 모니터 옆으로 하나씩들 갖고있는 바로 그 물건이다. 2000년을 기해 출시된 씬틱은 많은 전문가에게 사랑받아왔지만 웬만한 중고차 한대 가격을 맞먹는 몸값 때문에 여전히 많은 아티스트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패드가 등장했다. 이 타블렛 PC가 cintiq의 대항마가 될것이라곤 아무도 몰랐을것이다. 본디 cintiq은 스크린 자체가 필압을 감지하는 방식이지만, 애플의 아이패드는 미술직종 프로페셔널만을 겨냥한 물건이 아니기에 아이패드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 하지만 추후 블루투스 기능의 탑재로 아이패드 스크린에서도 필압감지 페인팅이 가능하게 되었다. 펜 자체에서 필압을 감지하고 블루투스를 통해 그 정보를 기기에 보내는 방식이다. 일반 스타일러스 펜보다는 가격이 센 물건이지만, 이 물건의 등장으로 이제 전보다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가벼운 경제적 부담으로 디지털 페인팅에 뛰어들게 되었다. 바야흐로 디지털 페인팅의 시대가 온것이다. 디지털 페인팅의 신대륙에 뛰어든 회사는 많다. 이 세계의 안방마님과도 같던 와콤뿐만 아니라, 킥스타터(kick starter)를 통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회사들도 있다. 몇가지 대표적인 제품을 소개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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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ONE DESIGN
1
Pogo Connect
https://tenonedesign.com/connect.php
필압감지 스타일러스의 초기모델이다. 불행히도 신형 아이패드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 물건이지만, 펜의 팁의 종류에 있어서 독보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5개의 각기 다른 종류의 펜촉을 갈아끼울 수 있는데, 이 중 2가지는 붓의 모양을 하고있는 것 뿐만 아니라 붓이 스크린에 닿는 면적까지 그대로 구현해낸다는 것이다! 가령 예를들면 평붓 모양의 팁을 세로로 세워서 그으면 얇은 선이 나오고, 가로로 세워서 그으면 굵은 선이 나오는 것이다. 단점이라면 필압감지레벨(Pressure sensitivity level)이 1000대로, 다른 경쟁사 제품보다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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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COM
2
Intuos Creative Stylus
http://www.wacom.com/creative/intuos-creative-stylus ‘안방마님’ 와콤의 제품으로 브랜드 밸류가
커서 오래가지 못해 찢어지고 만다. 높디 높은
강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신형 아이패드
필압레벨도 이 뭉툭한 팁의 성가심 때문에
모델과 호환되고 휴대용 케이스에 AAAA사이즈
백퍼센트 제대로 그 위용을 떨치지 못하는 것
배터리와 여분의 교체용 팁이 함께 판매된다.
같다. 와콤에 브랜드 신용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필압감지레벨은 2048로써 다른 경쟁 제품에
이 물건을 사고자 한다면 말리고 싶다(믿는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고 고무 팁의 질감은
도끼에 발등 찍힐 수도 있다!). 와콤의 기술을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릴 때의 느낌을 어느정도
향유하고싶다면 차라리 아이패드가 아닌 갤럭시
모방했다고 볼 수는 있으나, 바로 그 고무 팁이
탭 시리즈를 구입하는게 현명하다. 와콤사의
이 제품의 가장 크나큰 단점이다. 팁이 뭉툭하기
필압감지 기술이 녹아든 제품이니…
때문에 가는 선을 긋고싶다면 스크린을 확대해서 그어야 하고, 스크린을 스치면서 받는 마찰력이 36 link Magazine
3
HEX 3
l i n k 테마칼럼
Jaja
http://hex3.co/products/jaja
구,신형 아이패드 모델과 모두 호환이 되고 안드로이드 타블렛까지 호환되는게 장점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펜의 팁이다. 뾰족한 팁에 원형의 중간이 뻥 뚫린(?) 디스크가 달려있어 얇은 선도 확대없이 어느 정도 정밀하게 그을 수 있다. 하지만 와콤사의 제품에 쓰인 AAAA 배터리보다 더 두꺼운 AAA배터리를 쓰기때문에 무게와 굵기에서 느껴지는 그립감은 단점일 수도 있다. 여차저차 평균적으로 좋은 리뷰를 받고있진 않는 제품. 그래도 안드로이드와 IOS를 넘나드는 호환성은 독보적인 장점일수도…
ADONIT
Jot touch
4
http://adonit.net/jot/touch
좃 터치(우리 말로는 음란마귀를 부르는
어감이지만 ‘메모하다’라는 뜻의 Jot과 터치스크린의 Touch가 합쳐진 이름일 뿐이다.) 는 원래 jaja와 비슷한 모양새를 갖고있었다. 얇은 선을 편히 긋기 위한 뾰족한 팁에 원형 디스크가 붙어있는 모양인데 jaja와 다른점이라면 디스크가 투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팁이 아무리 뾰족한들 화면에 닿는건 넓은 면적의 디스크이니 그 마찰력이 아마 단점이었을 것이다. 회사측에서 그 단점을 파악했는지 최근 끝의 디스크를 빼버리고 폭 3mm에 불과한매우 혁명적인 신형모델을 내놓았으니 이름하야 “Jot Touch with pixelpoint™”, 필압감지 레벨도 2048의 탑클래스인데다 USB 충전방식. 여러모로 아마 현재로썬 가장 강력추천되는 제품이고 안방마님 와콤의 목에 칼을 들이댈 정도의 가장 파워풀한 제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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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영화칼럼
A TRIP TO THE MOON
글_배재민 편집_강진아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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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wă…?
40 link Magazine
1895년 12월 28일 뤼미에르 형제가 세계 최초의 영화를 선보인다. 당시 그 유명한 “기차의 도착” 을 비롯해 10편의 작편을 상영하였다. 영화 산업의 시발점이 된 중요한 날이다. 당시 처음 도착하는 기차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상영하였을때 관객들은 기차에 치일까봐 놀라서 도망갔다는 해프닝도 있을 정도로 움직이는 영상은 혁신적이었다.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들은 기록 영화다. 다큐멘터리의 성질을 가진 작품이다. 1902년 조르주 멜리에스라는 마술사가 영화
말 그대로 영화판에서도 마술사였다. 다른
한편을 만든다. 제목은 “달나라 여행”이다.
영화감독이 깨닫지 못한 것을 파악하고 그는
당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달나라 여행”
필름안에서 마법을 부렸다. 그 마법의 이름은 ‘
은 엄청난 혁신을 가지고 온 영화라고 할 수
시간’이다. 촬영이 멈추면 촬영장의 시간은
있다. 박사가 과학자들을 설득해 우주선을 만들고
흐르지만 필름의 시간은 멈춘다. 아주 간단한
달나라로 가서, 그곳에서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시간마술이다. 멜리에스는 시간을 사용해서
원주민을 만나고 왕에게 잡혀간다. 박사와
영상에 비춰지는 물건을 없앴다 만들었다
과학자들은 우산을 사용해 원주민들을 연기로
자유자제로 사용했다. 지금의 그린 스크린의
만들어버리고 겨우 우주선으로 돌아가 달을
모태가 되는 기법으로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탈출했는데 우주선은 지구의 바다로 떨어진다.
합쳐 현실세계에서는 절대로 만날 수 없는
박사와 과학자들은 바다에서 구출되어 영웅
환상의 나라를 설립했다. 페이드인, 페이드 아웃,
대접을 받는다. 이런 스토리를 가진 “달나라
디졸브 기법을 써서 씬과 씬의 장면 전환을
여행”은 세계 최초의 내러티브 영화였으며 세계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기초를 만든 것도
최초의 Sci-Fi영화였고 세계 최초로 특수효과를
조르주 멜리아스다. 최초의 컬러영화도 조르주
쓴 영화였다.
멜리아스로 부터 나왔다. 그는 ‘tinting’ 기법을
“달나라 여행”이 개봉하기 전까지만해도 모든 영화들은 뤼미에르 형제의 영향에서
사용하여 모든 흑백세상에 색깔을 부여했다. 할리우드의 거장감독 마틴 스코세지는 “
벗어나지 못했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2
휴고”라는 영화로 조르주 멜리아스를 기렸으며
분 남짐했지만 조르즈 멜리에스의 영화는 14
칸 영화제는 2011년에 “달세계 여행”을
분이나 되었다. “달나라 여행”이 개봉하기
리메이크해서 선보였다. 이 작은 영화가 모든 것을
전까지 대부분의 영화들은 일상 생활을 기록하는
바꾸었다. 영화사의 패러다임을 선보였다. 아마
다큐멘터리적 성질을 가지고 있는 논픽션 작품들이
감독 본인도 자신이 이렇게까지 칭송받을줄은
전부였다. ”달나라 여행”은 최초의 오락영화이며
예상했을까? 모르겠다
최초로 판타지의 세계를 움직이는 사진으로 스크린에 투영한 영화다. 조르주 멜리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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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빛없거든 우리 마음에라도 내 가슴에라도 작은 불씨 하나 타오르게 합시다 우리들의 키 작은 불꽃 하나 아주 꺼뜨리지 말고 ‘작은불꽃’ 이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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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묵념
그림: 김한결 편집: 문나현 link Magazine 43
여름 특별부록 우리들의 방학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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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_동네 마실: 토론토 여행가요 클럽’이랑 CNE!
대감 마님과 두 하인의 한국 민속촌 산책
59_홍콩 여행기: 홍콩의 하늘은 맑았다
94_레스토랑: 깔끔하고 맛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든든한 점심 해결하기
71_흉터: 영화관은 그만! 표현의 자유를 느껴라. 74_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 MoMA, 세상 모든 문화를 담다 82_제주도 여행: 여름 하면 여행, 여행 하면 제주도!
98_사진: 사진을 잘 찍는 법 102_Talk Fishing To Me: 까만 형과의 추억 104_서울기행: 시간의 아우라
86_Taste of Danforth: 사실 달에 처음 간 사람은 암스트롱이 아니다. 88_멘탈붕괴: 제목을 붙이기 어려운 나의 여름방학 91_한국 민속촌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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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link Magazine
link 동네마실
사진 정찬호 • 글/편집 최희재
CANADIAN N AT I O N A L EXHIBITION 8월 16일 토요일에 ‘여행가요 클럽’ 멤버들이 모여 Canadian National Exhibition에 간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 보았다. 토론토에 살면서 딱 한 번, 그것도 티켓이 삼 분의 일 가격이라는 이유로 다섯 시 이후에 입장해 두 시간 정도만 보고 나온 것이 전부였던 CNE이었던지라 삼삼오오 여러 사람이 모여서 가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 여행가요’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Link에서는 나와 사진 작가인 찬호 오빠가 글도 쓰고 사진도 찍을 겸 동행하기로 했고, ‘여행가요’에서는 총 여섯 명이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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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여행가요 클럽’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살짝 소개하며 시작하자면, 이 그룹은 오래도록 토론토에 살면서도 정작 토론토를 제대로 탐색해보지 못한 것이 통탄한 사람들의 모임이랄까? 나도 토론토에 대해 ‘심심하네, 할 것이 없네, 캐나다가 그렇지 뭐.’ 하며 불평할 줄만 알았지 정작 ‘여행가요’ 클럽 활동에도 제대로 참여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 CNE를 계기로 여행 가는 사람들의 문화에 뒤늦게 동참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했다고 말했지만 내가 간 열네 번째—이주에 한 번씩 간다는 여행이 벌써 열네 번째일 정도로 이분들은 한주가 다르게 베테랑 토론토니언들이 되어가고 있다—여행에는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총 여덟 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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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E CNE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여유 있고
‘여행가요’ 멤버들과는 Food Building
아쉬운 마음으로 푸드빌딩을 나섰다.
편했는데 날씨가 흐려서 적은 인파가
앞에서 만나 간략한 인사를 나눴다.
한참 비가 오더니 좀 멈춘듯했을 때
몰려서 인 것 같았다. ‘여행가요’
배도 고팠겠다, 우리는 자세한 인사는
부슬비를 가르며 우리는 인형 게임들과
사람들은 다 같이 Dundas West 역 (
일단 생략하고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미니 겜블링 스테이션들을 구경했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Dundas 역과는
앞장서 푸드빌딩 (어린이들이 많이
도중에 멤버들이 콜라병 위로 링
다른 라인에 있는 역)에서 만나 전차를
오는 페스티벌임에도 상상력이 한참
던지기나 볼링공 굴리기 등등을 시도해
타고 Exhibition Place 역까지 내려온
부족하고 직역적인 네이밍인듯한 빌딩)
보았지만, 결과는 별로였고, 그냥 돈만
데 반해, 나는 Mississauga 거주민답게
안으로 향했다. 그 안에서 BlogTO에서
몇 푼 날리고 서로를 비웃고 토닥거리며
Lakeshore West GO트레인을
미리 봐온 특이한 음식 리스트를 포함해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이용했다. Union 역이 아닌 Exhibition
가장 인상이 깊은 음식을 각자 하나씩
역에서 바로 내릴 수 있는데도 시간
사와 다 함께 시식해보았다. 그 결과,
‘여행가요’ 멤버 한 분이 추천해준
계산을 Union 역으로 하는 바람에
오기 전부터 봐두었던 cocoa infused
아크로바틱 쇼를 보기 전까지 시간이
남들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지만,
chicken은 기대와 달리 너무 정상적인
꽤 남아있어 우리는 Ricoh Coliseum과
자전거 애찬가인 찬호 오빠가 일찍
(?) 맛이라 조금은 실망적이었던데
바로 붙어있는 Direct Energy Centre
도착해줘서 미리 들어가 입구 근처를
반해, 베이컨이 올라간 퍼널케이크는
안으로 들어가 갖가지 전시부스들을
구경했다. 찬호 오빠를 만나려다가 알게
달달한 아이스크림 뒤에 남는 짭조름한
구경하기 시작했다. 입구 쪽에 비치된
된 사실은 입/출구가 무려 다섯 개나
베이컨 조각들 덕분에 빛을 발했다.
가든 쇼에는 모래 조각가들과 돌을
있었다는 것! 사람들을 만나려면 ‘입구’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쌓는 장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만으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베이컨조각들이 올라간 치즈케이크!
Direct Energy Centre 안쪽에는
그 뒤에 도착한 그룹 멤버들과 만날 때
이가 순식간에 모두 녹아 없어질 정도의
저명한 요리사들의 스테이지 쇼부터
제대로 깨달았다. 미리 14일까지 주문할
단맛은 베이컨의 저력으로도 어쩔 수
웨어하우스 세일, 인터내셔널 마켓 등이
수 있었던 $12짜리 티켓을 내고 (보통
없는 정도라 모두 반스푼을 먹고 손을
준비되어 있었다. 인터내셔널 마켓은
일반 어른 티켓은 입장료만 $18) Tiny
내저었다.
전통적이라기보다는 동대문 평화시장의
Tom 도넛을 먹으며 흐린 날씨 사이에서
느낌이 물씬 느껴졌지만, 모두 꽤 걸어
$20(이나) 주고 zip line을 타는
밥을 먹은 건지 후식을 먹은 건지
다녀 힘들었는지 안마기 체험 한 번으로
사람들을 감상했다.
싶었지만 일단 부른 배를 두드리며
에너지를 조금은 되찾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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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아크로바틱 쇼까지 한 시간 정도 남아 우리는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라는 구실들로) 와인가든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와인가든은 역시 예상했던 대로 여타 다른 페스티벌처럼 바가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지만, 취할 정도로 필요한 건 아니였기 때문에 $26짜리 피처를 주문해 세 명씩 나누어 마셨다. 팁이 있다면 CNE에 아침이나 조금 일찍 들어갈 땐 가방 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Link가 보장해줄 수는 없는 팁.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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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 취기가 금방 오르려고 할 때쯤 시간이 다 되어 아레나로 이동했는데, 오 분전에 도착했음에도 자리가 꽤 많이 찬 상태였다. 날씨가 흐리고 추워 적은 인파였는데도 삼분의 이 정도가 찼으니, 화창한 주말에는 15분에서 20분 정도 일찍 도착해 착석해야 할 것 같다. 아크로바틱 쇼 자체는 15분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쇼였고 다른 쇼들은 어떨지 궁금하게 만들 정도로 예상외의 수확이었다. 하지만 쇼의 러닝타임은 긴 편이 아니라 중간에 끊긴 느낌이 들어 아쉬웠으니 이 쇼만 보러 CNE에 가는 건 좀 무리라고 생각된다.
54 link Magazine
link Magazine 13
BBQ l i n k 학생인터뷰
쇼를 다 보고나니 벌써 다섯 시 넘긴
안쓰럽기도 했다. 아기돼지를 구경하는
단체 컷을 한 방 찍었고, 여섯 시라는
상태였다. 점심을 한 시 반쯤에 먹고서
무리와 그 반대쪽에서 알파카 털에
이른 시각이 못내 아쉬워 나를 포함한
여태껏 돌아다녀서였는지 일동 전체가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멤버들 덕분에
다섯 명은 기찻길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배고픔을 호소했고, 우리는 그 길 그대로
우리는 꽤 한참 동안 그곳에서 머물렀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모던한 매력이 있는
Ribfest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Liberty Village에서 2차를 달렸다.
있던 곳에서 지도상 거의 반대쪽에
미니게임에서 돈도 잃고 인형도 따는
우리는 곧바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한 Ribfest였지만 맥주와 함께
희로애락의 여정을 거쳐 드디어
있던 Brazen Head라는 아이리시
먹을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중간중간
도착한 Ribfest엔 역시나 사람이 거의
펍으로 이동해 부른 배를 부여잡고 9
이것저것 구경도 하며 열심히 걸었다.
없었다. 온도가 여름 중 거의 최하를
시까지 더 마셔댔다. 그렇게 우리는
걷는 와중에 카지노와 농장 (The Farm)
기록하던 날답게 야외에서 폭립을 뜯고
더는 뱃속에 넣을 자리가 없을 때까지
이 보였는데 카지노는 그 앞에서 상당히
싶어하는 사람은 몇 없었고 우리는
먹고 마신 후에야 조금은 만족스럽게
카지노에 중독되신 듯한 아주머니의
줄을 설 필요도 망설일 필요도 없이
집으로 향할 수 있었고, 나도 오래간만에
등장으로 우리 모두 사기가 떨어졌고
그룹당 $50 콤보—one full rack of
8~9시간을 내리 놀았던 날이라
The Farm으로 곧장 들어갔다.
pork ribs, 1/2 BBQ chicken, 1lb of
피곤하면서도 흐뭇했다.
pulled pork & 2 sides—와 맥주를 그 속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사와 자리를 잡았다. 몇 명이 손을 덜덜
가축들과 이색적인 동물들도 있었는데,
떨 정도로 좀 추웠지만 적어도 나는
모두에게 그중 알파카가 가장 깊은
정말 목 끝까지 음식이 차오르기 전까지
인상을 남긴듯했다. 일지 감치부터
포크를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고생(?)
보고 싶어 하던 버터 조각가는 안중에도
뒤에 온 꿀맛 저녁이였다. 비가 온 뒤라
없이 열심히 알파카 털을 쓰다듬고
가만히 앉아있기엔 너무 으슬으슬 추운
새끼돼지들을 구경했다. 아기돼지들은 ‘
날씨였고 우리는 건강이 우려되는 몇
꼬마 돼지 베이브’ 마냥 너무 사랑스러운
분들을 위해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모습으로 한 곳에 똘똘 뭉쳐있었는데
했다.
점심때 먹은 베이컨 때문에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매정한 우리 인간들…
스테이션으로 가는 길엔 역시 여행을
귀여워하면서 먹을 땐 잘 먹는다—
다니는 사람들답게 CNE를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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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Brazen Head는 금요일엔 4 시부터 8시까지 기네스 파인트를 $5에 마실 수 있는 진흙 속에 진주 같은 펍!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매일 푸드와 드링크 스페셜이 있는 착한 펍이니 CNE에서 못 채운 2%는 여기서 채울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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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link Magazine
link 홍콩여행기
香港 Hong Kong the Fragrant Harbour
글&사진 정효주
편집 최희재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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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ived 첫날. 늦은밤에 도착. 공항은 역시 인천공항이 짱이다. 밤 늦게 택시 타고 호텔까지 가는 길은 무서웠지만 착한 택시 기사 할아버지 덕분에 안전하게 도착할수 있었다. 늦게 체크인 한 탓인지 방은 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 하지만 비즈니스호텔이어서 그냥 내 방 같이 생겼다. 내일 여행이 너무 기대된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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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쨋날. 아침 일찍부터 눈이 떠졌다. 아침은 맥모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홍콩 맥도날드는 어떨까 기대했는데 그냥 똑같았다. 하지만 너무 싼 가격에 기분은 좋았다. 맥모닝 콤보 두개에 350HK 한화로 약 5000원. 그래도 맥모닝은 한국 맥도날드가 짱이다. 체크아웃을 한 후에 다른 호텔로 가기 위해 침사추이로 내려갔다. 홍콩의 날씨는 정말 덥고 습하다.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호텔에 도착. 영화 ‘도둑들’ 엔딩장면을 촬영하였다고 해서 예약했는데 위치가 애매하다. 하지만 창문을 통해 보이는 확트인 바다전경을 보니 모든 짜증과 불만이 사라졌다. 짐을 풀고 드디어 투어 시작. 첫번째 일정은 홍콩 디즈니 랜드였다. 다른 나라에 있는 디즈니랜드보다 규모가 훨씬 작다하였지만 디즈니 이 세글자는 남녀노소 다 행복하게 만드는듯. 입구에서 사진찍느라 30분만에 놀이공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역시 디즈니 랜드는 실망 시키지 않는다. 소품 하나하나 놀이기구 하나하나 다 센스 있게 해 놓았다. 디즈니 넌 감동이었어. 4시간 동안 다즈니랜드를 신나게 돌아다닌 후 디스커버리베이로 떠났다. 디스커버리베이는 유럽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를 알려져 있는데 그 명성에 걸맞듯 아시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 였다. 앞에 바다를 보며 피자와 맥주를 마시니까 온 몸의 피로가 풀렸다. 이런게 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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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오늘은 쇼핑하는 날. 아침에 컵라면으로 배를 채운 뒤 홍콩 섬으로 떠났다. 쎈트럴역에 도착 후 소호거리를 둘러보았다. 소호는 정말 서양과 동양이 공존하는곳 같았다. 홍콩 특유의 분위기와 아기자기하고 분위기있는 여러 가게들이 소호를 매력있게 만들었다. 거리를 걷다 우연히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을 발견했다. 이게 진짜 에그타르트구나 하고 생각했다. 소호에서 신나게 쇼핑후 침사추이로 돌아왔다. 피곤한 몸을 이끄고 애프터눈 티를 먹으러 갔다. 사실 에그 타르트를 많이 먹어서 단게 땡기지는 않았지만 먹어야하는 의무감때문에 갔다. 애프터눈티에 나오는 음식은 별로였지만 디저트는 환상이었다. 별로 안먹어야지 했는데 내가 다 먹었다.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아서 쇼핑을 하러 갔다. 하버시티 쇼핑몰은 정말 컷다. 아쉽게도 체력이 거의 방전돼 하나하나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다행일수도) 없는게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단 사야할것만 정리해 지도를 보며 매장을 찾아다녔다. 중간에 피애르에르메 마카롱 (마카롱중 최고!)을 사먹으며 내 자신을 충전했다. 하나한 물건을 사다보니 벌써 배가고팠다. 이제 이번여행의 하이라이트! 딤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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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 Tarts & Afternoon Tea 68 link Magazine
Egg Tart & Afte noon Tea
g ts
eron
Egg Tarts & Afternoon Tea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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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시티에서 두블럭정도 더 가면 맛있는 딤섬이 있다길래 그곳으로 향했다. 발이 너무 아프고 몸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딤섬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걸어갔다. 드디어 딤섬집 도착. 하지만 그곳에 딤섬은 없었다. 그곳에만 없는게 아니었다. 홍콩은 딤섬을 저녁에 팔지 않는단다. 정말 화가났다. 하지만 맘을 진정시키고 토론토 딤섬을 생각하며 나를 달랬다.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마카롱 한 통을 더 샀다. 이제 좀 괜찮아졌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아쉬운 홍콩의 밤을 뒤로한채 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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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흉터
흉터 글 윤혜란
편집 최희재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낯선이가 나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가 건내준건 다름아닌 어느 사이트의 멤버쉽카드. 나는 바보가 아니기때문에 꽃고있던 이어폰도 빼지않은채 ‘안사요’를 연신 외쳤다. 하지만 나의 강력한 거부에도 아랑곳하지않은 남성분은 오히려 날 잘차려진 테이블쪽으로 끌고갔다. 이어폰을 뺀후 신경질적이게 바라봤다. 차근차근 설명을 듣자하니, 가입비 2만원을 내면 6개월동안 이쪽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 있는 공연 한에서 무료로 동반 1인까지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되시겠다. 바쁘기도 하고 평소에 공연이나 연극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속는 셈치고 현금 2만원을 건내주고 멤버쉽 카드를 받았다. 그렇게 지갑에 넣어 놓은채 2주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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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랑 더 이상 볼 영화도 없었고 마침
분위기 자체가 음침하고 긴장감이 있어 숨죽이게
연극도 보고싶어서 사이트에 들어가 로그인을
했다. 이전에 ‘혼자하는 합주’라는 스릴러 연극을
했다. 여름이고 하니 스릴러 연극이 좋겠다 싶어 ‘
본적있었는데 그 연극은 장면의 대부분이 불을
흉터’란 공연을 고르고 결재하기를 누르자 인당
다 끈 후 컴컴한상태에 갑자기 조명이 켜지면서
후원금 오천원을 내면 육만원상당의 연극이
귀신분장한 사람이 튀어나오 연출이였다. 그래서
무료로 예매가 되는 것이다. 그때까지만해도
뭔가 연극내내 심장이 멎는거 같아서 눈을 제대로
남자친구는 가면 티켓이 없을거다, 가짜공연일
떠 본적이 없기 때문에 내용보다는 비주얼에
거다 했지만 두번째로 속는 셈치고 혜화역에
집중되있었다. ‘흉터’는 그런한장면이 덜하기
갔다. 연극이 열리는 소극장을 찾아가니 꽤 많은
때문에 스토리에 더 집중할수 있었던거 같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우리도 줄을 섰다. 우리
물건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배우들의 현란한
차례가 되서 떨리는마음으로 ‘저.. ***사이트에서
연기실력이 분위기를 무섭게 만들뿐 직접적으로
예매햇는데요’ 라고 하자 일하시던 분이 내가
귀신이 튀어나오거나 놀래킨점은 크게 없었다.
받았던 멤버쉽카드와 신분증을 달라하셨다. 오..
그나마 심장이 약하신 분들이 볼 수 있을거 같다.
정말 있는 시스템인가보다. 짱이다! 그렇게 티켓을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영화관만 찾게되고
받을 때 현금으로 후원금 만원을 내고 연극을 보러
연극은 자주 찾지않았는데, 이번에 한국에 와서
소극장으로 내려갔다.
멤버쉽카드와 운명적인 만남이 있고난후 나는 항상 연극을 찾게되어버렸다. 영화관의 답답함과
완전 스릴 넘치고 무섭다. 등줄기가 서늘해지는게
잘 편집된 영상이 질리는 분들에게 가격은 조금
더운 여름에 보기 좋은 연극이다. 연극줄거리상
들지만 연극을 추천한다. 생동감과 관객이 배우와
다소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하는 장면이
같이 연극을 꾸려가는 기분을 맛보게된다면,
많아서 헷갈릴때가 많았지만, 일단 영화처럼
영화관에서 소리도 못내고 봐야하는 답답함이
녹화된 영상을 스크린에 빛을 쏴서 보는거와는
싫어질 것이다
달리 직접 배우들의 연기를 볼수있고 때로는 관객들을 향해 던지는 농담같은 연기가 관객들의 분위기를 살리니 관객입장에선 스토리의 일부분이 되는 기분이 들면서 더 집중하게 되는거 같다. 스릴러지만 깜짝깜짝놀라는 장면보단 상황이나
연극 ‘흉터’ / 지즐 소극장 / 만14세이상 / 90분 / 1인당 30,000원 사진 출처: 영남일보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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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useum of Modern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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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뉴욕여행기
2014.8.8 현대미술이 살아숨쉬는 곳, MoMA를 가다.
8월 8일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에 도착한 나는 제1 관광지로 모마를 선택했다. 미대생인 만큼 유명 한 예술 작품들을 실제로 보고 싶었기도 하고, 뉴 욕 미술관은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했기 때문이 다. 모마에 도착하자마자 학생 할인 티켓을 사고 맨 꼭대기 층인 6층으로 향했다. 원래 2층부터 도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어떤 유명한 디자이너 블로거가 자신의 뉴욕 여행기에서 모마를 돌 때 6층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해주었기 때문이다.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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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G IA CLA RK 6층에는 조그마한 디자인 스토어와 Special Exhibition이 자리 잡고 있었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Special Exhibition은 Lygia Clark이라는 브라질 작가를 주제로 하였다. 바깥과 안의 경계를 모호하게 표현한 그녀 는 Neo-Concretism이라는 브라질 미술운동에 영향을 미쳤다. 그 밖에도 모형, 그림,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사람들의 참여를 권장하는 작품을 많이 내보였다. 안타깝게도 사진은 찍을 수 없었지만, 심플한 도형들을 이용한 디자인과 모형, 그리고 설치미술을 통해 심리치료를 유도하는 방식이 인상적인 작가였다. 도형으로 만든 디자인이 너무 깔끔하고 예뻐서 에디토리얼 용으로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78 link Magazine
4,5층에는 모두 유명한 작가들뿐이었다. Jackson Pollock의 no.1A, Vincent Van Gogh의 ‘별이 빛나는 밤에’, 예전에 한 번 불에 탔었던 Claude Monet의 Water Lil-
유명한 작품들을 보며 회의적인 생각도 들
ies 등등… 책에서만 보았던 작품들을 마주
었다. 왜 다른 작품이 아닌 이 작품들이 유
하는 것은 마치 원빈을 처음 보는 기분이었
명할까. 예술에는 귀천이 없다는데 왜 하필
다. 연예인을 보는 것처럼 신기하고 짜릿했
이 작품이, 이 작가가 더 주목받을까. 어떠
다. 특히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보
한 미술 운동을 대표하는 작품/작가라서 귀
았을 때는 신성한 무엇을 보고 경건해지며,
중한 것이라면, 그 미술운동의 개념은 누가
연예인을 본 것처럼 짜릿한 느낌이었다. 입
만든 것일까. 그리고 나는 유명한 예술을 볼
체적이고 화려한 붓 획들을 하나하나 눈에
때 무슨 생각을 해야 맞는 것일까. 감히 유명
담고, 반 고흐는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
한 작품을 싫어할 수 없는 압박감은 어디서
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오는 것일까.
이게바로,
연예인 보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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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니다 보니 작품감상을 하지 않을 때면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를 보게 됐다. 역시 다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답게 수많은 인종이 섞여 있었다. 소란스러운 어린 학생들, 그에 비해 조용히 돌아다니는 노 부부, 유명한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성, 작품에 관심하나 주지 않고 핸드폰을 바라보는 남자 등등… 같은 공간 안에서 어떻게 이 렇게 제각각일까 생각했다. 하도 느리게 구경했던 탓일까, 총 세 시간 반을 모마에 있었다. 빠듯했던 일정 탓에 야외 테라스는커녕 이 층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다. 다시 오 지 못할 거란 생각에 문득 모마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이 부러워지기까지 했다. 몇억을 호가하고 수백 권의 책에 실리는 작품 곁에 온종일 있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하고. 모마에서 나오면서, 이 시대의 문화 아이콘을 다 보고 돌아오니 더 열심히 문화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새로 운 작가들을 알게 돼서 뿌듯한 성취감도 들었다. 모마는 한 편의 역사책 이자, 동시에 판타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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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MoMA
글. 문나현 편집. 문나현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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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 도 여 행 글: 송혜미 편집: 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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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제주도 여행
여름방학 하면 여행, 여행하면 제주도! 이번 여름 방학은 한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제주도에 다녀 왔다. 7-8년 만에 가는 제주도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여행길에 오른 거 같다. 태풍이 지나간지 하 루 밖에 안 된지라 날씨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더 운 것보다 낫지!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며 여행을 시작했다.
맨 처음 갔던 곳은 Aqua Planet 이란 수족관이였 다.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다양한 종류의 해양물들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63빌딩 내에 있는 아쿠아리움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던 곳이었다. 그 다음으로 갔던 곳은 미천굴이라 부르 기도하는 일출랜드였다. 개인적으로 제주도 여행 을 다니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사진 찍을 수 있는 곳도 많았고 안에 많은 조각물들이 있어서 눈 이 즐거웠다. 특히나 일출랜드 안에 있는 미천굴을 정말 시원해서 밖으로 나가기 싫을 정도였다.
다음 날은 천지연 폭포를 시발점으로 여행을 시작 하였다. 천지연 폭포는 하늘과 땅이 만나서 이룬 연못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지만 구경할 틈도 없 이 날씨가 흐려 급히 발걸음을 돌렸다. 천지연 폭 포를 다녀온 후 테디베어 박물관으로 향했다. 정말 예쁘고 다양한 테디베어 인형들이 앙증맞은 자세 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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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인형은 루이비통 테디베어 인형이다. 이 인형 은 2억 3천만원에 낙찰을 받았다고 한다. 다음으 로 간 곳은 소인국 테마파크이다. 전세계의 문화재 를 축소시켜 놓은 곳을 지나가자니 구경 하는 내내 마치 내가 다른 나라에 온 느낌이 들었다. 이 소인 국 테마파크 안에는 7-80년대의 삶을 보여주는 곳도 있었다. 이곳에서 부모님은 추억에 잠기셨고, 우리는 ‘그때 시절에는 이런모습이였구나’ 하며 신기해 했던 거 같다.
마지막 날은 성산일출봉에 다녀왔다.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수많은 관광 버스와 관광객에 놀라기는 했지만, 꼭 들려야 한 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우리는 곧바로 등반을 시작하였다. 보 통적으로 등반 소요 시간은 약 한 시간 정도지만 관광객에 치 여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소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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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이후 처음 다녀온 제주도 여행이였지만 꽤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제주도 가면 꼭 먹으 라고 하는 해물 뚝배기와 고등어, 갈치 조림 및 구 이는 정말 최고였던 거 같다. 물론 여행 했던 4일 내 내 먹어 살짝 질리기는 했지만 제주도 아닌 곳에서 는 흔히 맛 볼 수 없는 음식이지 않은가. 제주도 여 행, 여름이라 더욱 값지고 더욱 뜻 깊은 시간을 보냈 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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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년
8
월
18
일
날씨
밝음
대학생이 되고 나서 처음 맞은 여름방학! 분명 여름방학 초반에는 새로운 곳도 이곳저곳 가보고 경험하고 싶은 것도 많았 지만, 여름방학이 끝날 때쯤 되어서 나를 다시 봤더니 왠지 한 건 없고 집에서 계속 뒹굴거리고만 있다. 아무래도 이대로 가다가는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한 채일 것 같아서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토론토에서 당장 갈 수 있는 재밌는 이벤트나 페스티벌을 찾아보고 있는데, 때마침 남자친구가 페이스북에 올라온 토론토 최대 음식 페스티벌인 “Taste of Danforth”라는 곳에 먹을 것도 먹을 겸 한번 구경을 가보자고 연락이 왔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리는 큰 행사였으니까 나는 당연히 오케이를 외쳤고, 우리는 바로 다음날 Broadview 지하철역에서 만나 걷기 시작했다. 페스티벌은 무려 4개의 지하철 스테이션이 연결되어있는 엄청나게 큰 페스티벌이었다. 역시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굉장히 많았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고, 시끄럽고 활기차게 음식을 파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와서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꼭 줄을 서서 걷는 것 같았다.
l i n k Taste of Danforth
처음 시작하는 곳부터 끝까지 쭉 걸으면서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먹었는데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맛있는 음식은 “Messini Authentic Gyros”에서 파는 ‘Gyro’라는 케밥과 비슷한 음식이었다. 동글 넓적한 빵 위에 소스, 채소, 고기 그리고 감자튀김을 넣어서 파는 음식이었는데 닭, 돼지, 양고기 중에 난 닭고기를 넣어 먹었다. 걷다가 엄청나게 배고픈 채로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들어가 있는 재료가 다 맛있게 어우러지면서 입에서 녹는 느낌? 감자 튀김은 나중에 하나씩 빼먹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먹으러 가고 싶다. 가게는 따로 미드타운인 Eglinton과 Yonge Street이 만나는 지점에도 있고, 내가 갔었던 Danforth Avenue에도 있다. 다 먹고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여름방학에 생각할 수 있는 추억거리가 하나 새로 생긴 것 같아서 나름대로 뿌듯했다. 내년 여름방학에도 꼭 푸드 페스티벌은 오리라고 다짐했다.
글 : 박희영 사진 : 박희영 에딧 : 이예훈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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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붕괴 link
멘.탈.붕.괴 기사 / 에디토리얼: 박정원
제목을 붙이기 어려운 나의 여름 방학 여름 방학 시작과 동시에 나는 현재 멘붕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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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방학은 내 인생에서 마지막 여름
없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이 한창 재밌
방학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졸업학년
게 놀고 있을 때 나 혼자만 학교에 틀어박혀
바로 전 방학이라, 무언가 더 의미가 있는 여
공부한다고 힘들도 짜증날 때도 종종 있지
름이어야 할것같았다. 내 마지막 여름 방학
만 여름이 지나가고 돌이켜보면 뿌듯하고 홀
을 난 좀 더 알차게, 남들과는 다르게 보내리
가분한 마음이 더 크다. 아마 여름이 지나고
라 생각하고 고민도 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나서 남는 크레딧과 그걸 보며 허송세월하지
되는 일은 별로 없었다. 인턴직도 여럿 알아
않았구나 하게되는 느낌덕분인 것같다.
보고 여행 계획도 세워봤지만 내게 딱히 이 렇다 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도 많이 든다. 내가 만약 여름 학기를 듣지 않았다면 난 시간 낭
그래서 난 미친듯이 놀아제낄 게 아니면 내
비와 돈 낭비를 하며 다른 사소한 곳에 여름
마지막 가을과 겨울 학기를 열심히 미리 준
을 투자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게 이것
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여름 수강 신청을
보다 가치 있는 일일지 아닐지는 모르는 일
했다. 늘 수강했던 여름 학기였지만 올해는
이지만, 여름 학기 자체는 충분히 여름을 투
좀 다른 마음 가짐으로 수업을 들어보려 했
자할 가치가 있는 것같다. 여름동안 늘어지
다. 작년엔 클래스를 하나만 신청해 여유롭
지않고 무언가를 쉼없이 했다는 것이 의미가
게 널널한 마음으로 들었던 반면 올해는 마
있는 일이고, 덤으로 다음 학기가 여유롭기
지막 학년에 부담이 덜 가도록, 또 OSAP 신
까지 하니깐.
청을 하기 위해서 코스를 3개 이상 신청하기 로 했다.
이 글을 혹시라도 읽고 있을 독자들이 있다 면, 무엇을 하던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항상 느낀 점과 들어왔던 이야기를 그
여름 학기, 여행, 인턴 등 그 무엇을 하던간
대로 적자면, 여름 학기는 가을, 겨울 학기에
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을 투자하면 가치없는
비해 쉽고 점수도 훨씬 잘 나온다. 가을, 겨
일이 있을까 싶다. 그래서 난 미친듯이 놀던
울 학기에 듣는 분량보다 훨씬 적고 가뿐하
가, 미친듯이 일하던가, 미친듯이 공부하라
며, 파이널 이그잼이 있던 코스들도 여름엔
고 말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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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한국 민속촌을 가다
지난 6월 초, 생에 처음으로 한국 민속촌을 가봤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내 친구 녀석들은 사전에 양반과 하인 복장 그리고 깨알 소품들을 준비해 나와 함께 해주었다. 예상대로 우리들은 구경 다니는 내내 민속촌 알바로 오해를 받았고 같이 사진 찍자는 다른 관광객들로 인해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많은 아가씨들 몰려들거라는 작은 기대와는 달리 극 꼬맹이들과 그 애들 엄마들만이 끊임없이 몰려왔을 뿐이었다.
글, 사진, 편집 정찬호
한 국
민
양반과 기생의 즐거운 한때
속 촌
대 감 마 님
산 책
두 하 인 의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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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
의 상놈
천하 상놈의
상놈중에
양반 기만죄, 장금이 능욕죄 천하의 상놈에겐 역시 조선 정의사회 구현의 수단 곤장이 약
고통받는 장금이
감
흥겨워 하는 대 곤장을 맞고서야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하는 천하의 상놈, 흡족해하는 대감마님 그리고 극심한 혼란에 빠진 아이들
조선시대 도둑들
이
과 동네 흔한 광년
한양 최고의 기생
광대탈 비보잉
핫한 엿걸과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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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link
RESTAURANT REVIEW
SAMBUCA
21 Baldwin St, Toronto, (4
96 link Magazine
A
ON M5T 1L1 416) 595-6277
글 : 이혜린 사진 : 이혜린 에딧 : 이예훈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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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매일 같은 메뉴로 끼니를 때우는 게 지겨워 맛집을 찾아보던 중Sambucas on church라는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알게 되었다. Sambucas on church는 Wellesley역에서 5~10 분 정도 거리에 있는 위치 좋고 사람 많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멀리서 볼 때는 한눈에 보이지만, 간판 아래 시야를 가리는 천막이 있어 자칫 가게를 지나칠 뻔했다. 점심시간에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에피타이저로 BRUSCHETTA 라는 바게트 위에 토마토, 마늘, 올리브 오일 등이 올라간 음식을 먹었다. 메인 요리로는 TIGER SHRIMP SALAD, DIAVOLETTO PIZZA, BUONGUSTO PASTA를 시켰다. 샐러드는 레몬 드레싱으로 맛이 아주 새콤하고 깔끔하여 조금 느끼할 수도 있는 파스타와 피자와 먹기 아주 좋았다. 파스타는 발사믹 식초 드레싱이 된 샐러드가 함께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TIGER SHRIMP SALAD가 파스타와 먹기 더 좋았던 거 같다. 레스토랑 내부는 아늑한 분위기에다가 특이한 그림들이 벽돌로 된 벽면을 채우고 있어 마치 캐나다가 아닌 다른 해외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음식들의 맛도 일품이었고 가격대도 아주 비싸지도 않아서 부담 없이 맛있는 음식들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하는 외식치고는 아주 성공적이지 않았나 싶다. 올겨울 Winterlicious 기간 동안 방문하여 Sambucas on church의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를 한 번 더 즐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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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FOR GREAT PHOTOGRAPHS 글: 박경훈 사진: 박경훈 편집: 김기용
여름방학이다 보니 사진 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 최근 들어 사진 출력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쓴다. 전에는 그냥 학교에서 잘 나오던 안 나오던 대충 프린트했었는데, 진지하 게 작업 하려니까 그게 안 되더 라. 이게 그냥 프린팅만 하면 끝 이 아니다. 정확하게 컬러가 맞 춰진 모니터에서 사진을 검토하 고, 마찬가지로 정확한 색을 뽑 는 프린터에서 출력해야 한다. 이게 비싸기도 하고 신경도 써 야 한다. 그래도 몇 달 전에 노 트북 모니터의 컬러는 맞췄으니 마음은 편안하다. 참 뭐랄까. 불 안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모니 터가 진실을 보여 준다면 더는 100 link Magazine
자신의 눈을 의심할 필요가 없 다. 환상적이지 않는가? 어쨌든 나는 여름방학 동안 지루 하게 집, 학교, 사진 찍으러 밖에 나가는 것 밖에 없다 (놀러 나가는 게 절대 아님). 다른 애들은 열심 히 놀고먹던데… 킁… 푸틴 먹으 러 누구랑 몬트리올에 가면 얼마 나 좋을까? 역시 여름에는 놀고먹 고 겨울에는 겨울잠 자는 게 최고 라능. 이렇게 사람들이 날씨 좋은 여름에 휴가 가고 놀러 가니까 간 혹 나에게 사진을 배우시려는 분 들이 있다. 쿨럭~ 배울만한 사람 에게 배우셔야지 왜 나한테? ㅋㅋ ㅋ 그래도 그분들 마음이 이해가 되니까 뭐라도 말해야지. 주로 ‘사
진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 니까?’ 라는 질문을 받는다. 근데 나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뭘 가 르치거나 답을 드리기엔 좀 그렇 고… 단지 당부드리고 싶다. 여러분이라면 뭐라고 대답하실지? 난 ‘잘 찍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라고 대답한다. 왜냐면 잘 찍는다 는 것은 많은 의미가 담겨있기 때 문에 다른 방법으로 대답할 수 없 기 때문이다. 사진의 과정, 목적, 가 치 등 말을 풀어보면 몇 년을 설명 해야 하므로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 지 않는 한 저 질문에 대답하는 것 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난 이 잘 찍는다는 단어를 사진을 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말하겠다.
l i n k 사진
1. 목적을 상기해라. 풍경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꺼냈다. 파인더를 들여다보니 지나가는 여자가 예쁘게 생겨 여자를 따라 가면서 셔터를 누른다. 여자를 따라가다 보니 아이와 함께 산책 나온 엄마가 정겨워 보인다. 아이와 엄마가 잡 고 있는 손을 중심으로 구도를 정해 셔터를 누른다. 아이와 엄마가 떠난 자리에 잊고 간 장난감이 남아있다. 떠 난 지 한참 지났기 때문에 가져다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남겨진 장난감에 감정을 실어보니 남겨진 자의 슬픔 이 가슴으로 전해져 온다.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으로 셔터를 눌러 본다. 시간이 다 되었으니 집으로 돌아간 다. 집에 도착해 열어본 폴더에는 풍경 사진은 없고 캔디드(candid) 사진만 가득하다. 일상의 단편을 기록하는 스냅 사진이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목적은 풍경 사진이었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존재다. 환경이 허 락하는 데로 내버려둔다면 시간이 지나도 제자리를 맴돌게 될 것이다. 목적을 가지고 흐름을 거슬러 내가 가 고자 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 원하던 자리에 도달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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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수산시장을 갔었다. 장을 본 짐도 들어줘야 했었고, 근처 식당에서 회랑 꽃게탕도 먹었다. 하지만 목적은 수산시장 사 진을 찍는 것이었다. 30분 동안 100여 컷을 찍어 마음에 드는 사진 4장을 건질 수 있었다.
2. 효율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사진에서 효율은 기술적인 부분이다. 수많은 어휘에서 가장 효율적인 단어를 선택해서 말했을 때 청중은 움직이게 된다. 사진은 어려운 작업이다. 영상을 예로 들어보자. 내가 화장실에 다녀왔다는 것을 영상으로 표현한다면 단순히 화장실에 가는 나를 따라오면서 계속 촬영하면 된다. 하지만 사진은 그렇지 않다. 배경 으로 화장실이 있어야 하고, 화장실에서 나오는 모습과 손을 씻었기 때문에 손에는 약간의 물기가 있어야 한다. 거기에 화장실을 다녀온 상쾌한 표정과 사진에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이 찍혔기 때문에 나오는 멋쩍 은 표정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가장 효과적이고 함축적인 구도와 노출을 이용해 표현해야 한다. 대충 표현해서는 원하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거다. 사진가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까지는 몇 번의 선 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의 기준을 ‘효율’이라는 단어로 해라. 사진에서 효율은 효과 라는 단어의 바로 앞에 서 있기 때문이다. 102 link Magazine
3. 피드백을 해라. 목적에 맞는 사진인지, 효율적인 사진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난 이것에 대한 답을 피드백에서 찾았 다. 피드백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은 어떤 기준 안에서 활동하고 반응한다. 난 이 기준을 사회라고 생각한다. 특수한 사람들—사진작가라던가 전문 인—을 제외한 일반인들이 보이는 반응은 우리가 속한 사회가 보이는 반응과 비슷하다고 봐도 될 거다. 따라서 내가 촬영한 사진이 목적에 맞는 사진이라면 개개인의 일반적인 반응은 내가 목적한 사진이 얼마나 효과를 보고 있는지 예측하기에 충분한 데이터가 된다는 거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사진을 보고 만족스러 운 피드백을 보였고, 사진의 목적도 그것이라면 효율적으로 촬영한 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간단하다. 자 신이 목적한 반응을 다른 사람이 나타내면 효과적인 사진이라는 뜻. 만약 자신의 사진에 만족스러운 반응 을 보이지 않는다면 왜 그런 반응을 나타내는지 고민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사진은 피드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은 사진이다. Nuit Blanche 때 시내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탐론 60mm 마크로 렌즈 를 이용해 쓰레기더미를 찍었다. 가족들에게 보여줬더니 “몇 년 사진 찍더니 괜찮게 찍었네.”라는 말씀을 하셨다. 다른 곳 에 공개해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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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Fishing To Me l i n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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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FISHING TO ME 글: 김기용 편집: 김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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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기행문 여름방학을 즐기는 방법 은 여러 가지다. 소소하게 친구들 과 펍에 가서 앉아 우정을 나누며 맥주 한 잔을 마시거나 계획성 있 게 준비하고 가까운 여행지로 여 행을 떠나 사진을 찍으며 멋진 추 억을 만들어본다든가. 그 어떤 방 법으로 여름방학을 즐기던 내 통 장의 잔액는 줄어든다. 하지만 낚 시는 다르다! 돈도 별로 들지 않고 시간만 있으면 친구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다. 작년 이맘때쯤 까만 학교 선배가 낚시가자고 꼬시던 일이 기억난다. 그땐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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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씨도 아니고 낚시라니... 왜 따라 간 지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마 ‘ 도대체 뭐가 그리 즐겁길래 그리 낚시를 다니시나…’ 궁금한 마음 에 따라간 거 같다. 낚시터에 도착 하기 전만 해도 난 내가 낚시를 이 렇게 사랑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 랐다. 낚시터에서 모기한테 뜯길 생각으로 한숨을 쉬고 있던 나에 게 토론토에서 1시간 반 정도 거리 에 있는 해밀턴 근방 낚시터는 잊 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줬고, 요즘 도 종종 까만 선배와 친구들과 함 께 즐겨 찾는 낚시 포인트다. 낚시가는 날은 오후 5시쯤 모든 준
비를 마친다. 모기로부터 날 보호 해줄 수 있는 옷과 낚싯대 그리고 낚시할 때 필요한 바늘과 찌, 미끼 등을 준비한다. 모든 준비가 끝나 면 까만 형이 멋진 까만 차를 몰고 와 우리를 픽업해서 낚시터로 향한 다. 목적지는 데자르뎅 운하 (Desjardins Canal). 해밀턴 근처로 토 론토에서 약 한 시간 반 정도 거리 에 위치한 운하다. 해가 떠 있을때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해가 지면 정말 어두워져 랜턴을 비추며 낚싯 줄에 추나 찌를 다는 게 여간 귀찮 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솔솔 부는 바 람을 느끼며 낚시 의자에 몸을 맡 긴다. 야릇한 비린내와 고요한 적 막이 날 감싸면 나도 모르게 여러 생각에 잠기게 된다. 물 위에 펼쳐 진 하늘도 정말 아름답다. 해가 지 면 고요함 속에서 귀뚜라미 울음 소리만이 사방을 채우고 문뜩문뜩 보이는 반딧불도 정말 이쁘다. 이 런 분위기 덕분인지 더 쉽게 마음 을 터놓고 친구들과 속 깊은 이야 기를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물고기 잡는 것도 좋지만, 분위 기를 즐기며 도란도란 모여 담소 를 나누는 게 더 좋다. 하지만 이 런 와중에라도 물고기가 걸리면 좀 전과는 사뭇 다른 스펙터클함 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물고기 가 미끼를 물었을 때 그 손맛과 그 긴장감은 정말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잡은 고기는 풀어주거나 집 으로 가져가 매운탕을 끓여 먹는 데 생각보다 맛있다. 물고기가 상 당히 더러워서 난 배탈이 날까 봐
매운탕은 한입만 먹고 배는 거의 밥으로 채운다. 그리고 나머지는 친구들에게 다 준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 오면 왠 지 모를 기쁨에 그날은 걱정 없이 잘 잔다. 그리고 문뜩 어머니가 여 동생에게 누누이 하시던 말이 생 각난다. “넌 낚시하는 좋아하는 남 자 만나지 말아라.”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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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행 글 배재민 편집 최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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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서울기행
아 –시간의 우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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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는 서울에 살지 않는다. 나는 서울에 살아본적이 없다. 사실 나는 도시에 살아본 경험이 거의 없다. 초등학교 6학년이 끝나갈때 쯤 나는 캐나다로 넘어갔다. 당시 나는 점촌 (문경)에 살았다. 대도시도 아니고 중소도시도 아니고 손바닥보다 작은 소도시였다. 캐나다에서도 마찬가지다. 캐나다에서 처음 머무른 곳은 리치몬드힐 지금은 좀 도시로써의 구색을 갖추었지만 당시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리치몬드힐보다 훨씬 더 아무것도 없는 에이젝스로 갔다. 나의 씨티 라이프는 오캐드 옆 아파트에서 3년간 자취를 한 경험이 다다. 그 후 나는 가족과 함께 도시는 맞지만 도시라고 부르긴 애매한 마캄에서 마지막 2년을 보내고 한국으로 영영 돌아왔다.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2년을 지냈지만 토론토와 서울은 비교할 수가 없는건 자명한 사실이다. 서울은 천만의 인구가 빽빽히 들어서있는 메가시티다. 항상 서울을 방문할때마다 구역을 나누어 구경을 하지만 제대로 이 거대한 도시를 이해해본적이 없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라는 타이틀에서 태어나 역사의 풍파를 고스란히 맞고 그것을 주름에 새긴 체 시간의 뒤안길로 걸음을 재촉하는 노인들…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우는 시대에 살았으며 매캐한 화염병과 싸늘한 죽창의 감촉으로 가정을 보호하는 아저씨들… 시대에 대한 미래보다 자신의 미래의 걱정이 더 중요한 젊은이들… 격동이 사라지지 않는 도시. 이런 어울리지 않는 모든것들이 합쳐져있는 도시를 내 인식으로 규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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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서울에서 처음 간 곳은 광화문에 위치한 성곡 미술관이다. 성곡 미술관은 규모가 크진 않으나 언제나 재밌는 주제의 전시를 한다. 작년에 이곳에서 내가 본 전시는 최찬숙 작가의 “90억까지 신의 이름”이었다. 올해 내가 본 전시의 제목은 “사라지다(vanishing)’ 였다. 세명의 작가,강민수, 권재현, 김효숙의 합동 전시였지만 작품의 양은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적지도 않았다. 전시회장의 크기에 비하면 작품의 수는 적다고 할수있지만 작품과 작품 사이의 거리를 늘려놓아서 여유롭게 시간을 들여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든 좋은 구성이다. 작년에 성곡 미술관에 들린 이후부터 나는 왠만해선 미술관에서 사진을 찍지 않게 되었다. 작품을 내가 사진으로 찍으려고 하는 순간 나는 잘찍곘다는 욕심 하에 작품을 감상하기보단 내 사진을 찍는 행위에 더 집중하게 되는 모습이 주객전도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발터 벤야민은 “기술 재생산 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진보된 기술로 복제되어 아무대서나 볼수있게된 예술은 작품과 작품이 걸린 공간사이의 현존성을 파괴한다고 설명했다. 내가 미술관에서 찍은 사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진들을 집에서 찬찬히 볼떄 우리는 미술관에서 느낀 느낌을 100프로 재현할 수 없다. 즉 아우라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예술은 비로써 그것이 걸려야 할 장소에 있고 실제사이즈로 전시된 작품을 보며 작품이 걸린 공간의 느낌을 받을때 비로써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설치미술이나 페인팅 같은 사이즈가 작가의 의도가 되는 작품일 수록 더욱 그렇다. 하여간 “사라지다”의 전시의 주제는 현대인의 고독을 다룬 좋은 주제였음이 틀림없다. 다만 작품이 아쉬웠다. 세 작가의 작품들은 너무나도 하고싶은 말이 직설적이였고 뚜렷해서 요리조리 뜯어보는 재미가 없었다. 그저 작품의 메세지만 머리속에 밖혔을뿐… 얼핏얼핏 보이는 것들이 더 좋을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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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은 생각보다 볼게 없었다. 중국에서 수입한 기념품들과 전국 어디에나있는 유명 체인 카페들과 음식점들이 줄지어 서있는 관광 마을로써의 매력이 없는 관광 마을. 이것이 나의 첫 인상이였다. 하지만 인사동에서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숨은 골목이다. 캐나다와 비교해서 한국의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 수많은 골목길들이다. 심지어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도 신촌 블루스의 ‘골목길’과 이재민의 ‘골목길’일 정도로 나는 골목이 좋다. 골목길을 돌아다니면 다이달로스가 미노타우르스를 가두기 위해 만든 미궁을 걷고있는 느낌이 든다. 나는 아리아드네가 되어 머리 속으로 내가 걸어 온 길에 실을 늘어뜨리는 상상을 하며 골목길을 걷는다. 길을 잃지 않기위해 다시 돌아나올 수 있기위해. 인사동의 어느 골목엔 아무것도 없었으며 어느 골목에선 남녀가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고 있었고 어느 골목에선 이 세상 하나뿐인 개성을 가진 가게가 있었다. 골목길들은 아주 오래되 보였다. 실제로 골목길들은 개발이 되지 않는한 재빨리 사라지는 시간을 움켜쥐고 놓아주질 않는다. 그래서 골목길 구석구석에는 동네의 역사가 담겨있다. 한국의 골목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는을 뉴스를 읽었다. 개발이 시작되면 골목길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골목길이 사라지면 도시의 숨은 미로들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도시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미궁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지도가 있으면 그것은 더이상 미궁이라 부를 수 없다.
북촌으로 들어갈때쯤부터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개미때보다도 많아보였던 인파들은 보이질 않게 되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숨었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내리는 물줄기와 먼지가 함꼐 그들을 같이 쓸어가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덕분에 나는 거리를 더 잘 돌아다닐수 있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북촌방향’에 등장하는 북촌은 시간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이다. 영화속 시간은 반복되었고 주인공은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것들 때문에 슬퍼한다. 사람은 언제나 아이러니와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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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것에 슬퍼하면서 정작 안바뀌면 또 그거 나름대로 슬퍼한다. 내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바뀌지 않는 내 자신을 언제나 싫어했으면서 서서히 바뀌어가는 내 모습을 보며 내가 아닌거같은 자괴감이 든 적도 많았다. ‘북촌방향’의 영어 제목은 “the day he arrived”, ’그가 도착한 날’이다. 주인공이 북촌에 도착해서 적당한 슬픔을 느꼈듯이 나도 그곳에 도착한 날 적당한 슬픔을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마주하고 있었다. 언제나 쓰던 우산이 아닌 편의점에서 급하게 산 하얀 비닐 우산이 내 슬픔과 상념들이 낮은 먹구름으로부터 내리는 비에 씻겨내려가지 않게 막아주고 있었다. 조부모님이 태어날때쯤 지어진 오래된 한옥들이 나를 둘러싸고 나와 함께 비를 맞고있었다. 문득 이 비가 이 마을에 얼마나 내렸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느정도 비를 맞으며 걷다 나도 모르게 옆의 잔디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앞을 보니 아스팔트가 보이질 않고 오직 오래된 돌담과 잔디와 흙과 내리는 비밖에 보이질 않았다. 1930년, 이 건물들이 지어질때의 사람들도 비가올때 이 자리에서 본 풍경은 지금 내가 보고있는것과 같은 것이겠지하고 생각하자 서울에 대한 느낌이 아예 바뀌었다.
내가 우산으로 흘려보낸 비는 과거에도 내렸으며 지금도 내리며 미래에도 내릴 것이다. 비는 근대화와 함께 사라저간 서울의 사람들 위에 내리고 있었으며 한국적이라 홍보하는 전혀 한국적이지 않은 동네에도 내리고 있었다. 비는 아마도 서울이란 도시 위에 빠짐없이 내리고 있었을 것이다. 바닥으로 떨어진 빗물들은 물줄기가 되어 서울 곳곳의 골목길로 흘러들어간후 수천만명이 밟은 바닥 밑으로 스며들어갔을 것이다. 나는 이제 더이상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실을 늘어뜨릴 필요가 없어졌다. 서울은 이제 나에게 있어 더이상 미지의 도시가 아니다. 이곳은 수많은 시간이 비처럼 바닥에 스며들어간 거대한 도시이며 수많은 시간이 중첩된 도시이기도 하며 수많은 시간이 사라진 도시다. 이곳은 앞으로 나의 시간이 더해질 도시다
아 –시간의 우 라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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