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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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016 NO.26 COVER ARTIST: DANIEL J. MOON TITLE: SIXTH SENSE



SIXTH SENSE 육감은 인간의 오감을 잇는 여섯 번째 감각으로서 잠재의식의 일부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뜻은 굳이 정의하자면 “마음의 번득임”이다. 현 디지털 시대에 육감이 주목을 받는 것은 그 뜻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영향을 받는 무수한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그들이 반영하는 이 시대의 온갖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오감은 물론 육감 (The Sense of the Flesh)을 현혹한다는 것을 전제로 육감 (The Sense of the Flesh)을 육 감(The Six Sense)의 전치 개념 또는 내재적 의미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1세대 대중 매체인 흑백 신문을 찢어 붙임과 동시에 과거를 상징하는 먹물과 현재를 상징하는 색을 섞은 우드락 본드를 뿌려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의 대비를 강조하였다. 그 대비를 여실히 보여주는 ‘흩뿌린’ 질감은 변화 속 혼란스러움을 보여준다. 밀어닥치는 현 디지털 시대의 다양한 대중 매체들과 그들이 주는 지나친 육감의 자극으로 잃어버린 정체성은 콜라주 기법의 특성을 활용해 그 파편화된 자아를 불완전한 인간의 형태로 묘사하였다. 이 작품의 논지는 결국 정보 과포화 시대에 걸러지지 않은 정보의 수용이 일으킨 육감의 손상이다.


February 2016 Issue No. 26

결핍_비운만큼 채우는 법


08

Link_Info 2월의 힐링

12

테마 스토리 모자라서 매력적인 그대

18 23 31

귀 호강 음악 결핍된 사랑, 불륜

38

우리의 연애 대화가 필요해

43

문학산책 당신

맛따라 멋따라 뷔페의 정석, 마르셰

49

영화의 발견 The Danish Girl

공공의 일기장 분실의 아픔을 이겨내는 법

54 63 73 81 85

행복한 디쉬 자투리 재료의 환골탈태

89

아트북 빈자리

커리어 탐구생활 픽사 애니메이터, 김재형 괜찮아 심리학이야 무기력한 2월 버티는 법 한밤의 시 내게 없는 것, 네게 있는 것 Link_Q&A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음식으로


Article 문나현 Writer 전지원 Writer 정효주 Writer 김지수 Writer 이현서 Writer

Art 박희영 Illustrator 유현영 Illustrator 이예훈 Photographer 이현서 Illustrator 김채현 Illustrator 최영현 Illustrator 김한들 Illustrator 남미주 Illustrator

Editorial 문나현 Editorial 김지연 Editorial

Intern 문준호 Intern 이강민 Intern 이성규 Intern

박도현 Editorial 이다영 Editorial 이유빈 Editorial 윤제홍 Editorial 김한들 Editorial 최영현 Editorial 김채현 Editorial


2월호 메이킹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역시나 열심히 힘써준 링크멤버들도 감사합니다.

Designed by Yubin Lee


l i n k 아카데믹 인포

LINK Info

EVENTS

8 link Magazine


l i n k 아카데믹 인포

WINTERLICIOUS

DJ SKATE NIGHTS

1월 29일 - 2월 11일

6일, 13일, 20일 토요일. 8-11pm (무료)

토론토 지역 레스토랑

Harbour Front Centre

이제 제대로 추워지기 시작한 토론토!

음악과 춤을 좋아한다면? 클럽!

이런 날씨에 따뜻한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스케이팅을 좋아한다면? 아이스링크!

먹는것보다 좋은건 없을꺼야.

둘다 좋다면? DJ Skate Nights!

그래서 야심차게 준비된 Winterlicous!

토론토지역과 해외 DJ들이 매주 토요일 밤

200곳이 넘는 토론토 지역 레스토랑에서

Harbour Front Centre 스케이트장에 놀러

이 행사에 참여한다고 해. 이번달에 친구들

온다고 해. 심지어 입장료도 무료! 스케이트

혹은 연인과의 특별한 식사를 생각하고 있었

를 타고 싶었는데 딱히 기회가 없었던 친구들,

다면 안성맞춤. 그리고 하나 더, 웹사이트를

이번 기회에 함께 가보는건 어때?

통한 예약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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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S

10 link Magazine


2CELLOS

KISS & CRY

13일. 8:00 PM - 10:00 PM

5일. 7:00 PM - 8:30 PM

Sony Centre for the Performing Arts

Bluma Appel Theatre (St.Lawrence Centre for the

1 Front Street East

Arts)

Front Street East and Yonge Street

27 Front Street E Front Street East and Yonge Street

$48.39 - $78.39 $30 -$99 2CELLOS 라고 들어본적있어? 처음들어본다구? 유투브에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이들의 명성을

흔히 볼수없는 특별한 연극을 하나 소개할게!

쉽게 알수 있어.

바로 손가락이 배우를 대신하는 연극이야.

첼리스트인 이 두 남자들은 거리공연을 시작으로

일반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의 형태를 띄지만,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거든.

대사없이 오로지 음악과 하나의 책상위에서 손가락의

찾아봤다면 알겠지만 두남자 모두 미남이라는것!

모든 동선이 이루어진다고 해.

눈호강부터 귀호강까지, 피곤이 쌓여 심신이 지쳐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구미가 당길거야!

있었다면 이들로부터 힐링을 해보는게 어때?

손가락이 하는 연기, 진부한듯 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물론 남자들도 귀호강만으로 힐링하기엔 충분!

색다른 표현이 될것같은 기대감! 이런 신선한 공연은 흔치 않을거 같지 않아? 글: 문준호

편집: 윤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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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테마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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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라서 매력적인 그대.

김지수

아트

이다영

편집

박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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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6년은 영어로 leap year 한국말로는 윤년이라고 하는 예쁜 별명이 있다. 이 별명은 양력의 정확성을 위해 4년마다 한 번씩 2월을 하루 늘리는 풍습에서 유래한다. 365일보다 조금 긴 지구의 공전 덕분에 매년 남겨지는 몇 분, 몇 시간 정도의 자투리 순간들은 버려지지 않고 한데 모여 꽉 찬 하루가 된다. 이 자투리 순간들은 윤년이 아니었다면 아무도 모르는 채로 잊혀졌을 것이다. 웃기지만 이 시간들이 마치 사람인 양 결핍된 존재라고 생각하면 괜히 안쓰럽고 정이 간다.

우리는 어정쩡하게 중간에 끼인 것들, 어딘가 모자란 사람들과 쉽게 사랑에 빠진다. 결핍에 대한 공감과 연민이 차가운 세상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해주기 때문이다. 서로 의 결핍을 이해하고 조심스레 건네는 위로는 여물지 않은 상처들을 피해서 온전하게 마음 에 닿는다. 끝없는 경쟁과 복잡한 인간관계에 지칠 때 마주치는 따뜻한 감정들은 참을 수 없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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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테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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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모두가 없이 살았지만 함께 웃고 울어 행복했던 시절을 그리며 결핍이 불러일으키는 인간적인 감정들을 너무 무겁지 않게 풀어나갔다. 각각의 매력이 넘치는 쌍문동 골목 식구들 사이에서도 덕선이는 참 맘이 쓰인다. 반지하에 사는 가난한 집의 둘째지만 기죽지 않고 해맑은 덕선이. 매력이라는 말이 휘황찬란하게 번쩍이는 무언가가 아니라 보면 볼수록 은근하게 드러나는 무언가를 표현하는 말이라면 덕선이 같은 둘째들에게 써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지 못 했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삐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랑이 닿지 못한 마음속 빈자리를 느껴본 둘째들이 다른 이들의 빈자리도 알아주고 사랑 베푸는 법을 배운다. 덕선은 살뜰하게 막내동생과 친구들을 챙겨주고 좁은 고시원에서 고생하는 언니를 얼싸안으며 펑펑 울어주는 아이다. 1등만 찾는 이 치열한 사회가 그나마 살 만한 이유는 마음이 말랑말랑하니 여린 둘째들이 지친 첫째를 위해 울어주고 막내들을 토닥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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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처럼 알게 모르게 일인자를 빛내주고 동료들을 배려해 온 이인자들도 올해 한국의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들은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인기와 관심을 독점하고 있을 때 안 보이는 곳에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었다. 물론 이인자들이 항상 순박한 얼굴로 그 자리를 지켜온 것은 아닐 테다. 관심받지 못하는 이인자의 삶은 억울하고 서러울 때가 많다. 얘기해 보자면 치졸해지는 그런 혼자만의 서러운 일화는 누구나 하나씩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에 쉽게 기죽지 않고 그들처럼 노력한다면 오목하게 들어간 우리의 모자란 귀퉁이들은 언젠가 생각지도 못한 멋진 매력으로 채워질 것이다. 과하게 욕심내지 않고 스스로의 자리를 만들어온 이인자들은 지금 스포트라이트가 살짝 비껴난 곳에서도 찬란하게 빛난다. 둘째나 이인자이기 전에 우리는 모두 인간이기에 완벽하지 못하다. 우울하게 들리지만 사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가능하게 하는 건 이런 모자람이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타인의 결핍에 공감하면 서 우리는 인간으로서 한층 성숙해진다. 이번 달을 무심코 지나치는 사소한 결핍을 위로하면서 보내보는 건 어떨까. 새해 첫 달인 1월도 봄이 시작되는 3월도 아니지만 모자라서 매력적인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올해 2월은 따뜻했다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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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귀호강 음악

결핍된 사랑, 불륜 글 문나현

|

편집 김한들

한국 음악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흔한 가사 소재 중 하나는 ‘이별’이다. 사랑받지 못해, 주지 못해 가슴 아픈 이야기는 라디오만 틀어도 흘러나온다. 마음의 상처 를 이야기하는 가사는 인간적이고, 슬프며, 또 언뜻 아름다워 보인다. 그런데 아름다움과 추잡함의 경계에 있는 이별 소재가 있다. 바로 불륜. 불륜이야말로 결핍된 사랑의 극치라고 할 수 있겠다. 내 마음을 온전히 채울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남에게 큰 피해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설령 구차해지더라도 연락하고 또 좋아하는 마음은 결핍에 아파하다 못해 중독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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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귀호강 음악

불륜은 자신에게는 아프고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실제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추잡해 보이기만 한다. 손가락질받고 많은 술자리에 안줏감이 된다. 그럼에도 가사로 바뀔 때는 꽤 그럴듯하게 가슴 아프고 스릴있게 들린다. 사실 음악 시장에서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는 생각보다 많다. 은유적으로 돌려써서 말할 뿐, 수많은 유명한 노래들도 가사만 놓고 보면 그다지 아름다운 내용도 아니다. 이효리의 레전드 ‘10 minutes’도 여자친구 있는 남자를 꼬시려는 나쁜x의 입장을 쓴 곡이고, 린의 ‘사랑했잖아’도 “알면서도 시작한 만남”이라며 불륜의 향기를 은근슬쩍 풍긴다 (뮤직비디오만 보아도 여자친구 있는 양아치와 여고 생의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최근으로 와서는 훨씬 대담해졌다. 틴탑의 ‘향수 뿌리지마’와 태양의 ‘나만 바라봐’는 어이가 없을 정도로 시원시원하게 막장코드를 인용한다.

이런 불륜 코드가 판치는 이유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노래 가사이기 때문에 과장된 것이지, 우리 주변에서도 막장 사랑 이야기는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드라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만 보아도 그렇다. 온갖 배신과 갈등이 난무하는 부부클리닉인지 이혼조장방송인지 모를 이 드라마에 는 소송, 양육권, 불륜, 이혼, 고부갈등… 등등 듣기만 해도 머리 아픈 “발암” 스토리가 몇백 회나 되는데, 마음 아프게도 그 수많은 막장 스토리 대부분이 실제 사례에 기반을 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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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는 “사랑과 전쟁”코드가 내 얘기가 아닌 이상 꽤 재미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 이런 일이 일어날 시에는 백이면 백 핫한 안주거리가 된다. “누가 전 여친의 친구랑 사귀었다더라”, 내지 “누구는 양다리를 걸쳤다더라”… 우리 모두 한 번쯤은 술자리에서 들어봤다. 숨길 거 많고 부끄러운 곳 많은 내 얘기보단, 남 얘기가 훨씬 뱉기 쉽고 듣기 꼬시지 않던가. 특히 ‘막장요소’가 조금이라도 낀 내용이라면 더더욱. 음악 시장에서도 같다. 불륜 가사는 장르를 불문하고 스릴있으며 중독성이 있다. 잘생긴 아이돌이 나와 “향수 뿌리지 마. 여친한테 들킨단 말이야,” 라고 했을 때도 어이없음에도 귀여웠고, “내가 바람 펴도 너는 절대 피지 마” 라고 복근을 까며 외쳤을 때는 재수 없음에도 스릴있었다. 박진영의 ‘난 여자가 있는데’는 수도 없이 리메이크되고 커버되었으며 빅마마의 ‘배반’은 많은 여자의 노래방 18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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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을 이야기하는 가사는 확실히 신선하고, 이목을 끌며, 게다가 잘 팔린다. 이것 또한 그냥 모두가 흘려듣는 노래 가사인데 사회적 영향이 있다면 얼마나 있을까. 게다가 불륜 가사가 판치는 만큼 불륜에 아파하는 가사도 판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불륜이 미화될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륜 가사가 그저 ‘작곡가의 작품’, ‘다양한 대중예술’ 중 하나라고 인정하기는 조금 불편한 감이 있는 건 왜일까.

윤미래가 노래한다, “내가 너의 두 번째라도 좋으니 나만 모르게, 내 귓가에 들리지 않게만,” 해달라고. 마음이 아프지 않은가? 많은 사람이 불륜을 저지르고, 그만큼 많은 사람이 불륜에 아파한다. 참아보기도 하고, 화도 내보고, 복수를 계획하기도 하지만 찢어진 마음은 여밀 길이 없다. 우리가 불편한 이유는 여기 있지 않을까. 불륜을 당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비참해지는 줄 알기에 대놓고 불륜을 저지르는 가사를 옹호하거나 그런 가사를 ‘작품’이니 ‘예술’이니 라고 감히 이야기하는 것이 잘못된 것 같으면서도 막상 노래가 흘러나오면 흥이 나 끄덕거려지는 우리 고개짓은 절대 불륜 자체에 수긍하는 자세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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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맛따라 멋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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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A R C H E

v i s i t e d

d u r i n g

1 2 : 0 0 - 1 : 0 0 p m

‘도심 속 바삐 발걸음을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 홀로 점심 먹을 곳을 찾아 헤맨다. 무엇을 먹을지 정하지도 않은 체, 혼자 먹기 편한 패스트 푸드점, 일본 라멘집, 스시집들을 지나쳐, 나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바로 Mar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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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부위는 New York strip loin, 가격은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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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통한 새우와 소스의 어우러진 탁월한 맛 / Regular pasta $1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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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별로 잘 잘라놓은 신선한 소고기를 내 눈앞에서 고르면 바로 치이익 소리와 함께 고기가 구워진다. 추천 부위는 New York strip loin, 가격은 $19.99. 커리가 첨가된 밥과 함께 나오고 사이드로 버섯구이를 $1.99 에 추가하면 오늘의 점심이 완성된다. 정해진 자리가 없으므로 마음에 드는 자리에 가서 앉아, 먼저 고기의 향을 맡고 부드럽게 칼로 썰어주면 안에 있던 육즙이 흘러나온다. 소스를 한껏 찍어 입 안에 넣고 미처 삼키기도 전에 사이드로 시킨 버섯구이를 한 입 베어 물어주면

아, 홀로 먹는 점심이라도 이리 완벽 할 순 없다. link Magazine 25


l i n k 테마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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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e 는 웨슬리와 영길에 자리하고 있고

위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면 사이드로

주변이 모두 오피스 건물로 둘러싸여 있어

5 마리에 $3.99 인 칠리 새우도 추가로오더

점심시간에 홀로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하도록 하자. 통통한 새우가 소스와 함께

많이 찾는다. 일식, 중식, 양식 등 선택할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데 탁월하다. 특별한

수 있는 범위가 넓고 와인바, 맥주바도 따로

파스타를 즐기고 싶다면 파스타 부문으로

준비되어 있다. 원하는 쿠진에 가서 원하는

가서 Regular pasta($12.99)를 주문해보자.

메뉴를 말하면 손님이 보는 앞에서 즉석에서

우동면 보다 더 두꺼운 파스타 면을

요리를 해주고, 앞에서 받은 카드에 주문

기본으로, 크림 또는 토마토소스 중 고를

내용을 저장한 후, 나갈 때 그 카드만 내밀면

수 있고, 치킨 또는 새우 중 고를 수 있다.

합산되어 계산할 수 있다. 또한, 팁으로 얼마

자신의 입맛대로 주문하되 한국인에게는

를 주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서비스

맛이 조금은 심심할 수 있으므로 소스를

비용은 이미 계산서에 12%가 추가되어있다.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동양적인 음식이 당긴다면, stir fried

이 또한 사이드로 버섯 볶음 주문이

beef noodle 도 추천하는 바이다. 가격은

가능하니 잊지 말자. Marche 의 전체적인

$12.99 로 저렴하고 양도 넉넉히 나온다.

음식 맛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화학조미료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기호에 따라 조금

의 맛이 전혀 나지 않고, 신선함을 그대로

짤 수도 있다는 것과 볶음 국수의 특성상

유지한 느낌이다. 우리의 이 결핍되고

많이 기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독한 사회 속에서 홀로 밥을 먹는다고

상큼한 자몽 주스나 기분 좋게 맥주 한잔과

패스트 푸드점이나 쓸쓸히 집에서 끓여

함께 즐기면 이마저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먹는 라면보다는 신선하고 고를 수 있는

또, 냉동이 아닌 신선한 홍합은 토마토, 크림,

종류도 많은 이곳, Marche 에서 건강함과

로제 소스 중 고를 수 있고 채소와 함께

포만감을 제대로 채워 보는 것은 어떨까?

스튜 형식으로 나오는데 홍합 껍데기를 골라내는 것이 조금 귀찮긴 하지만 그만큼

먹는 즐거움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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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테마 스토리

‘ 외로움을 건강함으로 채우다. ’

28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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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 / 181 Bay St C350, Toronto, ON M5J 2T3 / 시간 / 12 - 11/1 PM

/글

/ 이현서 /

/ 사진 / 이성규 / / 편집 / 김채현 /

link Magazine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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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공공의 일기장

공공의 일기장

.

.

‘분실의 아픔을 이겨내는 법'


l i n k 테마 스토리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다리가 달달 떨리고 얼굴이 백지장처럼 질리는 날씨다. 바람에 매를 맞아 빨개진 주먹을 주머니에 넣어 휘휘 저어보지만, 사탕 껍질밖에 없다. 정류장에는 나의 행선지로 향하지 않는 버스들만 왔다가 떠나가고, 그늘진 벤치에 앉은 나는 떠나는 버스의 꽁무니를 바라보며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은 오늘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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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지나치는 사거리 한 모퉁이의 학교 건물 앞에 내가 입학할 때부터 항상 보이던 노숙자 한 분이 오늘 보이지 않았다. 사실은 어제도, 그제도, 지난주도 내내 없었다.처음에는 고개를 푹 숙이고 지나쳤었다. 처음 그녀에게 말을 걸었던 계기는 이례적으로 추웠던 작년 겨울 어느 날 그녀의 부르튼 손등을 보게 돼서였다. 잠깐 핸드크림을 바르려 장갑을벗는 순간 살을 에는 추위가 느껴졌고 잠시 걸음을 멈춘 그때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너무나 지쳐 보였던 그녀의 눈을 피할 수가 없었고 나는 잠시 멍하니 섰다가 들고 있던 커피를 건네며 ‘Be safe’라고 말했다. 어리석은 인사였고 서툰 첫 만남이었지만 그 후로 나는 주머니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잔뜩 담아가 건네며 그녀와 눈짓을 나누는 것을 일과로 여겼다. 가끔 내가 오지 않다가 오랜만에 찾아갈 때면 ‘ Hey, it’s you’라며 나를 반겨주었던 그녀였는데, 인사 말고 더 이상의 이야기는 아직 해보지도 못한 우리였는데, 그녀의 작은 몸만큼 패인 그 모퉁이는 이제 비어있었다.

그러지 않으려고 했지만, 오늘은 정말 나쁜 생각이 들었다. 혹시 추워진 날씨에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고. 토론토 시내에서 흔히 보이는 노숙자 중 한 분일 뿐이다, 장소를 옮긴 걸 것이다, 살 곳을 찾은 걸 것이다, 등등 여러 생각으로 나는 자신을 스스로 달래면 서도 자꾸 그 사거리에만 다다르면 그녀를 찾아 두리번거렸지만, 그 어디에도 그녀는 없었다. 그녀가 자리를 비운 것은 그저 내게 익숙한 풍경에 생긴 작은 변화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떠나간 것이 유난히 공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공허함이 나를 알게 모르게 갉아먹는 여러 결핍 중 하나의 공공연한 예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 일상의 일부라고 여겼던 것들이 떠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것은 내가 자주 인정하진 않지만 오래도록 알고 있던 나의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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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테마 스토리

‘그녀를 찾아 두리번거렸지만,

그 어디에도

그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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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인사도 하지 못하고 헤어져 버린 그녀처럼 나의 시간도, 돈도, 지난 사랑도 잡을 새 없이 안간힘으로 주먹 쥔 내 손에서 새어나간다. 기다란 영수증에 적힌 겨울 니트, 라면 봉지들, 감기약, 그리고 장본 것들을 정리하다가 냉장고 한쪽에서 찾은 그가 챙겨줬던 매실 엑기스. 짜임새 없이 풀려버린 공기 사이로 매섭게 들이치는 바람에 헝클어지는 건 비단 내 머리카락뿐만이 아니다. 이젠 희미할 만큼 먼 추억이 된 봄날의 피어오르던 사랑도, 따뜻하게 나를 감싸던 여름의 느린 시간도, 가을에 바짝 일해서 두둑해졌던 통장도 모두 가지런한 일련의 기억들이 었지만 이제는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나를 벗어난다. 한때는 기쁨이었던 물건들이 이제 더는 내게 없는 것들을 억지로 떠올리게 하는 아픔이 되기도 한다. 사람의 흔적은 영수증이나 먹다 남은 매실 엑기스 같이 갖다버린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나를 떠나면 기억뿐만 아니라 감정까지 가슴속에 각인되기 때문이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마음에 새겨질 땐 온갖 생색을 내며 나의 일부가 되고, 함께 있을 땐 머릿속에선 잠시 잊힐 수 있어도 공유한 감정이란 이별 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다. 아마 더는 그녀를 만날 수 없을 거란 사실을 쉽게 놓지 못하고 곱씹는 것도 같은 이유다. 짧았지만 잦았던 만남과 나눴던 대화들, 그리고 닿은 손끝에서 느껴졌던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속수무책으로 느껴지는 결핍의 아픔을 이겨내는 민간요법이라 하면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다 잊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예뻤던 기억과 감정은 그대로 그 시간 안에 보존하며 그 보물 상자를 닫는 순간 다시 훌훌 털고 현재에 집중하면 된다.

좋아하는 계절이 아니다, 겨울, 이별처럼 차갑고 건조하니까. 모든 것이 영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때는 내 곁에 있던 무언가 가 나를 떠나가며 생기는 공간, 그 결핍은 매번 마음이 아프다. 알면서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결핍은 아프다. 마침내 맞는 버스가 도착했다. 떠나간 것들의 꽁무니만 바라보는 것은 지치기 에 나는 또 달리는 일상에 몸을 싣는다. 분명 잃는 것만큼 얻는 것도 많은 내일이 될 테니까

link Magazine 35


l i n k 테마 스토리

글 _전지원 일러_최영현 편집_김채현

‘분명 잃는 것만큼 얻는 것도 많은 내일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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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필 에

대화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뒤로하며 밝아온 새해에 새로 시작하는 연인들도, 또 함께 한 해를 넘긴 오래된 연인들도 모두 한 번쯤은 겪어 봤을 연애 속 결핍, 그 공허한 감정은 어디서 오는걸가? 분명 나의 사랑하는 님과 함께 길을 걷고 있는데도 외롭고, 활홀한 잠자리 이후에도 사랑이 충족되지 않는기분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이상한 것일까?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지 않는 건지 고민도 들고 이런 감정을 느끼는 자신의 탓을 하며 상대에게 미안해하기 급급해 말은 못 꺼내고 자기 전 눈물만 삼킨다.

38 link Magazine


link 우리의 연애

필요해 연애 도중에 찾아오는 외로운 감정은 애정표현의 결핍, 그리고 사소한 오해들이 쌓이고 쌓여 곪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대화. 그냥 일상생활 속의 대화가 아닌, 솔직한 감정이 오고 갈 수 있는 대화 말이다. 속상했지만 꺼내지 못했던 말들, 좋아하는 스킨쉽, 싫어하는 행동, 침대 위에서의 솔직한 대화. 이런 대화야말로 최고의 애정표현이 아닐까?

link Magazine 39


하지만 아직은 낯설고 어색하기만 한 이 솔직한 감정들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할지, 괜히 서운한 감정을 이야기했다가 싸움으로 번지는 것은 아닐지 두려움부터 앞서고, 내가 속이 좁은 것은 아닐 지 걱정도 들고, 혹은 ‘쿨’ 해 보이지 않을까 하며 말을 속으로 삼키기만 한다. 또, 간질간질 애정표현을 하고 싶지만 좀처럼 입은 떨어지지 않고, 표정관리는 되지 않아서 얼굴이 화끈거려 괜스레발끝만쳐다보게 된다. 하지만 상대은 당신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없으므로 당신이 말을 해주지 않으면 렇게 오해는 계속 쌓여만 간다. 연인관계가 아 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사람이 만났 을 때, 우리는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관심 있는 분 야는 무엇인지 대화로써 서로를 알아가고 그렇 게 감정을 키워 나아다.설령 서로가 특별한 사이가 되었다 해도 상대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고 자부할 수없는 노릇이다.

필요해 40 link Magazine


사랑에

싸울땐 싸우더라도 연애를 하면서까지 외로움을 느끼는 불행은 피해가도록 하자.

정 싸움을 피하고 싶다면 일단 좋았던 일부터 이야기를 꺼내보자. 당신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을 때 너무도 좋았어요, 라던가 아니면 당신이 내게 이런 스킨쉽 을 할 때가 가장 두근거려요. 이런 발렌타인 초콜릿 상자같은 이야기들로 분위기가 부드러워졌을때, 서운했던 일도 조심스레 꺼내보자. 또 그런 다음 다시 사랑으로가득 채워진 대화를 하는 것이다. ‘손잡아주는 게 좋아.’ ‘내 품에 폭 안겨서 한숨을 내뱉는 네가 좋아.’ ‘너의 그 예쁜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게 좋아.’ 같이 온몸의 세포가 핑크빛으로 물어가고 머리끝 부터 간질간질한 기분이드는 그런 대화들을 더는 부끄러 워하지 말자. 세상에 애정표현을 못 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해보지 않아서 어색하게 느낄 뿐이다. 많이 해볼수록 익숙해지 고 능숙하며 대담해져 갈 수 있다. 연인들은 이런 속 깊은 대화를 통해 더욱 서로에게 더욱더 마음을 열어가고 친밀감을키워간다. 짧디짧은 2월, 사랑하는 님과 함께인 당신은 왜 그리도 외로우신가?

이현서

일러

유현영

편집 이다영 link Magazine 41


l i n k 테마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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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link Magazine


link 문학산책

당신

글_전 지원 편집_최 영현 link Magazine 43


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그 책 어때?’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섬뜩한 내용이라고 했다. 반쯤 읽고 같 은 질 문 을 받 았 을 때 는 그 새 슬퍼졌다고 했다. 마지막 장을 덮고 처음 질문을 한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난 이 책을 아직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 것 같다 고. 하지만 분명 나이에 상관없이 결핍은 마치 거울처럼 작용하여 내성하게 한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고.

내용 요약이 불가능 또는 불필요한 책인 것

같다. 꽤 강렬한 사건들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줄거리에는 그다지 눈길이 가지 않는다. 대신 등장인 물들이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들을 아름답게 담아내는 작가 박범신의 섬세한 표현력이 더욱더 인상 깊었다. 분명 섬뜩할 수도, 슬플 수도 있는 사연들임에도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나이나 사건의 순서 따위는 중요해지지 않을 만큼 시간을 초월하는 아름답고 동화 같은 문체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노부부 부인 윤희옥과 남편 주호백의

사랑은 평범하지 않다. 흔한 호칭인 ‘당신’이 제목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윤희옥은 주호백의 마음을 꽉 채우는 단 하나의 ‘당신’이었지만 윤희옥은 그녀의 첫사랑이었던 오랜 ‘당신’ 김가인에게 쏟은 마음과 정성을 쉬이 잊지 못하고 자신을 향한 주호백 의 순애보를 알아보지 못한다. 많은 시간을 돌아서야 윤희옥은 깨닫는다. “치매를 인지한 후 그는 나를 당신, 이라고 자주 불렀다. 당신이라는 호칭을 들을 때 마다 나는 눈물겨웠다. 그와 나의 관계에서 우리가 절실하게 가닿고 싶었던 수평적 관계가 완성되는 느낌이 그 호칭에 깃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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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테마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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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났을 때 부 터 함께한 가 족 을 제외 하 면

남편과 같이 치매에 걸려 자신이 남편

부부만큼 가까운 관계도 없어 보인다. 마치 아무 비밀도 주호백을 직접 땅에 묻었다는 사실을 잊는 그녀는 없을 것만큼 친밀한 관계다. 하지만 두 인격이 만나 그를 기다리게 된다, 영영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은 한평생을 함께 하자 약속을 그를. 환하게 핀 순간 꺾여버린 김가인과의 사랑을 했더라도 자연스럽거나 당연한 일은 아니다. 하루아침 사무치게 그리워하던 날들이 끝나자 그녀의 운명은, 에 할 수 있는 일은 더더욱 아니며, 상대방을 어느 정도 애석하게도, 이미 져버린 남편 주호백을 그리워하도록 이해했다고 생각하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옆에 누운 이어진다. 엇갈린 사랑에 부인 윤희옥도, 남편 그의 등을 보며 ‘내가 이 사람을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주호백도 평범한 부부로서 나누는 공감과 채워가는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남편의 시체를 제 손으로 자기 집 앞마당에

묻은 결연하고 차분한 태도의 그녀가 그의 일기에 적힌 그녀를 죽이고 싶다는 고백을 보고 돌연 흠칫 놀라는 장면은 책을 끝까지 읽지 않으면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항상 옆에 있으면서도 돌아보지 않아 알 수 없었던, 해바라기처럼 자신만을 바라보던 그가 자신에 대해 한때 가졌던 강렬한 감정들을 그가 곁에 없고 나서야 알게 된 그녀의 상황을 이해하면 그나마 그 충격을 대략 가늠할 수 있다. 그녀가 받은 충격은 곧 그가 결혼생활 내내 가졌던 인내에 대한 경이로움으로 이어지며, 그 깨달음은 때늦은 사랑으로 변한다.

사랑은 고사하고 잡히지 않는 짝사랑 상대를 그저 바라보며 마음 아파한다. 아픈 시간이 모두 지나고 이미 너무 늦어버렸지만 더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결핍의 공허감은 혼자 남은 윤희옥에게 잃어버린 시간을 돌아볼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잊히기 전, 떠나기 전, 사랑받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이 모두 자신의 짝을 알아보면 좋으련만, 결국 행복한 것도 사랑이고, 아쉬운 것도 사랑이라 싶다. “당신, 이란 말이 왜 이리 슬플까. 함께 견뎌온 삶의 물집들이 세월과 함께 쌓이고 만들어진 눈물겨운 낱말이다. 그늘과 양지, 한숨과 정염, 미움과 감미가 더께로 얹혀 곰삭으면 그렇다. 그것이 당신일 것이다.”

link Magazine 47


l i n k 영화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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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link Magazine


link 영화의 발견

THE DA N I S H GIRL 가끔 사랑은 마음속 결여된 공간을 서로의 조각으로 똑떨어지게 메꾸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게 참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는 거라, 우리는 안 들어가는 조각을 끼워 맞추려고 시도하거나 완벽한 조각을 찾고 싶어 안달하게 된다. 하지만 마냥 빈 공간을 채워 넣으면 행복해지는 걸까. 영화 대니쉬 걸 The Danish Girl은 채울 수 없는 공허를 가지고도 사랑했고 또 행복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link Magazine 49


l i n k 테마 스토리

“Hello there! I’m going to call you Lili,”

50 link Magazine

youtube.com/watch?v=d88APYIGkjk commons.wikimedia.org/wiki/File:Lili_Elbe_1930.jpg


영화는 화가 부부인 아이나 Einar와 걸다 Gerda의

걸다도 여자가 되겠다는 남편을 경멸하지 못하고 그

자유롭고 화목한 결혼 생활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곧

곁을 지킨다. 사랑이란 것이 연애 감정이라는 간단한

사소한 일을 시작으로 두 사람은 원치 않는 운명의 장난

이름으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 부부의

에 휩쓸린다. 걸다의 초상화 모델이 약속시간에 늦던

이야기만큼 제대로 된 로맨스가 또 없다.

어느 날,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아이나가 대신 발레리나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하기로 한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로맨스 영화를 가벼운 느낌의 쉬운 장르라고 생각할

모를 순간, 아이나는 자신 속에 숨어있던 여인을 발견

수 있지만 가장 밀접한 두 사람의 관계가 주제가

한다. 릴리(Lili)라고 이름붙여진 자신의 자아가 서서히

되기 때문에 어떤 장르보다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하다.

자라나면서 아이나는 남자로서 사는 게 힘들어진다.

에디 레드메인과 걸다 역의 앨리샤 비칸더 Alicia Vikander는 연애 감정 뿐만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릴리 Lili이자 아이나 Einar 역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

일어나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잡아내어

(Eddie Redmayne)은 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어느

연기했다. 아름답고 싶다는 릴리의 욕구. 화가로서

두 사람의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

인정받는 남편에게 느끼는 걸다의 열등감. 뜻하지

소개한다. 최초의 트랜스젠더라는 자극적인 주제를

않은 운명에 남편을 빼앗긴 여자의 고독까지. 특히

다루고 있지만 결국 그 정체성은 로맨스 영화라는

둘의 대화 장면은 불편하도록 솔직해서 실제인물들의

것이다. 아이나는 걸다가 릴리의 결핍을 충족시켜줄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감정을 보는 듯한 착각에 들게 한다.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사랑한다.

link Magazine 51


l i n k 테마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를 돋보이게 해주는 훌륭한 연출도

타인의 멸시와 모욕을 견디며 힘들게 피워낸 릴리의

주목할 만 하다. 장면마다 스크린을 채우는 화려한

미소는 너무 이른 계절에 수줍게 고개 든 꽃봉오리만치

색감의 의상들을 보며 의상디자이너에게 박수를

아련하고 화사했다. 하지만 오래 보고 싶었던 그녀의

쳐주고 싶었다. 아이나와 걸다 부부의 드레스와 슈트는

행복은 생각보다 더 빨리 끝이 나서 당황스러웠다.

예술가라는 이름에 걸맞은 아름다움으로 관객들이

클라이맥스 후에 급하게 흘러가는 극의 전개는 훌륭한

시대배경에 몰입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아이나가 여자로

연기력과 연출에 비해 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점차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가장 좋은 도구도

관객들이 릴리를 안타까워할 수는 있었지만 깊게

의상이다. 아이나는 남자인 모습으로 버텨보기 위해서

공감하고 눈물을 흘리기에는 무언가 부족했다고

파스텔 톤의 슈트 위에 여성스러운 스카프를 걸치는

생각한다. 릴리가 건강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력을 하다가도 릴리의 꿈을 꾸고 싶다는 충동에

두 번째 수술을 감행한 것은 무언가에 사로잡힌 듯한

걸다의 레이스 달린 나이트가운을 빌려 입는다.

행동이었지만 죽음을 각오한 릴리의 심리 변화는

아이나를 서서히 잠식하는 릴리의 여성성은

설명되지 않은 채 관객의 상상에 맡겨진다. 어쩌면

부드러운 선의 의상들로 감각 있게 표현되었다.

2시간의 러닝타임에 담아내기에는 릴리와 걸다의 삶이 너무 특별하고 파란만장 했는지도 모른다. 여자가 되어야만 했던 아이나와 남편이 사라지는 걸 지켜봐야 했던 걸다의 가슴에는 휑한 공허가 있었지만 둘은 제대로 된 사랑을 했다.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끝까지 껴안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랑은 흔하지 않다. 그렇기에 얄팍한 겉모습이 아닌 영혼과 비슷한 인간적인 본질을 나누며 사랑했던 릴리와 걸다의 이야기는 필름으로 ‘남겨 오랜 시간 기억할 가치가 있다. 톰 후퍼 Tom Hooper감독은 사랑이란 게 성별이나 성적 취향에 국한되지 않는 것임을 대니쉬 걸 (The Danish Girl)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었다.

52 link Magazine


l i n k 아카데믹 인포

글 김지수 편집 문나현

link Magazine 53


l i n k 행 복 한 디쉬

54 link Magazine


l i n k 행 복 한 디쉬

d

자 환

2

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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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태

사진

편집

문나현 이예훈 박도현

link Magazine 55


l i n k 테마 스토리

또르르.. 훌쩍..

에휴..

우리 자취생들에게 이런 상황은 너무나 익숙 합니다. 장을 본 뒤 몇 주 후, 이름도 모를 채 소, 고기, 소스 등이 냉장고와 냉동고에 널브러 져 있는 상황. 버리기엔 아깝고 그렇다고 써먹 자니 뭔가 모자라고, 뭔가 괜찮은 요리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레시피를 찾아보자니 뭐라고 검색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 애매한 상황. 역시나 우리 링크 멤버 중에 그런 안타까운 국면에 처한 영혼이 있었고, 우리 링크는 박애주의 동아리 로서 그 영혼을 구제해주기로 하였답니다.

뭐가 미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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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l i n k 아카데믹 인포

아.. 그녀의 냉장고는 처참했습니다. 먹을 수도 없는 양배추 심지가 때 묻은 반 투명한 비닐봉지에 겹겹이 쌓여있었고, 양파 가 벗겨진 것인지 벗겨지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게 난도질을 당하여 쾌쾌한 노란 껍질을 여기저기 흩뿌리고 있었습니다. 신선실과 일반실의 경계는 무너졌으며, 냉동고 안에는 갈길 잃은 얼음 낀 비닐봉지 덩어리들이 슬피 울고 있었지요 (냉장고 안 사진을 찍고 싶었지 만 그런 잔혹한 광경을 차마 독자들께 보여 드리긴 힘들 것 같았고 우리 멤버도 프라이버 시란 것이 있으므로 셔터를 누르지 않았습니 다). 한참을 죽어가는 재료들의 신원을 확인한 끝에 결국 쓸만한 것들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퓨전요리를 만들자고 결정했지요. 떡볶이 소스 돈가스! 떡볶이 소스와 돈가스의 조화가 뜻밖이면서도 맛있을 듯 했습니다.

버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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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테마 스토리

떡볶이 소스 돈가스 레시피 (3인분)

재료: 버섯 양파 양배추 브로콜리 냉동 군만두 6개 냉동 돈가스 3개

소스 재료: 고추장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케첩 2큰술 설탕 1큰술 간장 2큰술 물 1컵

(자투리 재료를 사용한 요리법이므로 굳이 똑같이 따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재료는 있는 만큼 볶아주시고, 소스도 간에 따라 조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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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아카데믹 인포

Step.0 냉동 돈가스를 해동하여 기름을 두른 팬에 약한 불에 구워줍니다 (약 15-20분). 군만두는 해동할 필요 없이 기름을 두른 팬에 구워줍니다 (약 10-15분). 돈가스나 군만두가 익었는지 보려면 쇠젓가락으로 찔러보고 끝 부분이 뜨거운지 차가운지 확인해 보세요.

Step.1 식용유를 두르고 재료를 모두 볶아줍니다.

Step. 2 양파가 노릇하게 익을 때쯤 섞은 소스를 부어줍니다.

Step. 3 소스가 끓으면 간을 본 후 후추를 뿌려줍니다.

Step. 4 미리 익혀둔 돈가스와 군만두를 접시에 올려놓고 소스를 위에 부어줍니다. 집에 남아도는 밥을 옆에 놓아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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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테마 스토리

ㅊ..츄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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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커리어 탐구생활

PIXAR ANIMATOR

김재형 픽사의 저력을 한 번 더 보여준 영화 Good Dinosaur. 어린아이들 틈 속에서 폭풍 눈물을 쏟아 민망했다는 일화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면서 어른과 아이를 위한 아름다운 성장 우화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있었다.

link Magazine 63


l i n k 테마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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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아카데믹 인포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같아요. 또 아무래도 의사라는 직업이 생명을 다루다 보니까 제가 빨리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다른 사

저는 현재 픽사에서 애니메이터로 활동하고

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환자,

있습니다. 영화 속 움직이는 사물들을 움직이는,

가족 등) 오히려 더 빨리 결정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죠. Q. 요즘 ‘꿈을 좇아라’ VS ‘현실적인 삶을 살아라’ Q. 과거에 의사로 활동하셨던 특이한 이력이 있던데,

이 두 가지 의견 충돌을 종종 보게 되는데 김재형

의사를 그만두고 애니메이터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애니메이터님은 어떻게 보면 꿈을 좇아가신 거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갑자기 결정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끊임없이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었죠. 이 일이 정말 나에게 맞는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것인지. 단순히 하루하루 일이 힘들어서 그런 것인지,

현실적인 삶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확실한 미래가

아니면 나의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인지 계속해서

보장되어있는 직업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는데, 사실

고민해왔어요.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야

요즘 모든 직업이 뚜렷한 미래를 그리고 있지는

하잖아요. 그래서 예전부터 관심 있어 하고, 또 나이

않잖아요. 제가 병원을 그만둘 때 의학 분업이 한창일

먹어서도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때였어요. 그전에는 작은 병원이든 큰 병원이든 의사라는

되었어요. 그리고 병원을 나왔죠. 사실 그 당시에는

직업을 가지고 일하면 그래도 부족함 없이 살아갈 수

어떠한 확실한 일을 하겠다고 결정하기도 전이었어요.

있는 정도였지만 의학 분업을 겪고 나서는 의사들도 많이 힘들어졌거든요. 전통적인 관점으로 미래가

Q. 그럼 애니메이터로 전환하기 위해서 그만두신 게 아

보장되어있는, 안정적인 직업을 따지기보다는 해 보고

니에요? 혹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싶은 것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자신만의 성공 기준을 명확히 정하는 것이 중요한 거

시작하는 것보다 그만두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같아요. 제가 처음에 애니메이터가 되기로 결심하고

않더라고요. (웃음) 그만두게 된 특별한 사건이나

미국에 왔을 때 처음부터 픽사가 목표는 아니었어요.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제 관점에서 불합리한 부분이나

애니메이션 공부를 하고 이쪽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의사라는 직업의 비전에 대해서 비관적이었던 거

가지고 앞으로 전진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거 같아요. link Magazine 65


l i n k 테마 스토리

Q. 그럼 의사 일을 그만두시고 바로 미국으로 날아오신 거에요?

그분이 한국 학생, 직원들을 다 집에 초대한 적이 있어요. 그때 데모 만들어놓은 것을 가져오면 크리틱

아니에요. 한국에서 한 2년 반 정도 했던 거 같아요.

해주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기대 반 설렘

사실 그때 당시 애니메이션이 제일 어려웠어요.

반을 안고 작품을 가져왔는데 혹평이 날라왔었죠.

하지만 더 어려웠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배워보고

“너 이렇게 하면 애니메이터 못할 거야” 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웠지만 집에 와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다시 생각하게 됐죠. 학교 수업만으로는 많이

Q. 참 재밌네요, 어려워서 피하고 싶은 게 아니라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 후에는 학교수업

어려워서 더 배워보고 싶으셨다고요?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어요.

네, 단순한 반대 심리는 아니었던 것 같고요, 그 당시

또 학교 수업 중 픽사 애니메이터들이 직접 와서

애니메이션 학원이 붐이었는데 툴만 가르쳐 주고

가르치는 클래스가 있었는데 저와 픽사를 연결해준

애니메이션 자체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 거에요.

징검다리 역할을 했어요. 그 클래스에서는 좋은

세세한 움직임에 매력을 느끼고 애니메이터가 되기로

얘기를 절대 들을 수 없었어요. (웃음) 나중에 알게 된

결심했는데 그것을 배우지 못함에 목마름이 항상

이야기지만, 픽사는 매년 여름에 인턴은 뽑거든요. 저도

있었어요. 그래서 더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갈망이

인턴을 했었고요. 거기서 학생들의 가능성을 보고 정직

커졌던 거 같아요. 그러다 우연히 캐나다 출신의

원으로 채용하는데, 그 수업이 인턴의 자격을 먼저

제네럴리스트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과 이야기를

점검하는 시험대였던 거 같아요. 하지만 절대 강요는

나누면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될 계획을 짜게 되었어요.

안 하죠. 거기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른 레벨의 뭔가를 해야 하는구나, 정말 너무 힘들구나”. 그리고 알

Q. 유학생 시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았어요, 내가 열심히 준비해 자신감이 있으면 가서

에피소드가 있나요?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심적으로 위축되지 않는다는 것을. 특히 픽사 같은 경우는 감독과 직접

학교 다닐 때, 한국에서 좀 배우기도 했고 한국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자기 작품에 충분한

학생들이 워낙에 손재주가 좋기 때문인지 수업시간에

열정을 쏟지 않으면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아요.

다른 학생보다 좀 나은 결과물이 나왔던 것 같아요.

수업에서 겪은 이런 훈련들이 픽사 시스템에

그러던 와중에 학교에 한국분 교수님이 계셨는데,

잘 적응하게 된 영향을 준거 같아요.

66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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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픽사에서 인턴이 끝난 후 바로 정직원이

종종 “픽사 애니메이터가 되려면 어떡해야 해요?”

되신 건가요?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졸업생이

라는 질문을 들어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목표를 잡으면

가고 싶은 회사를 쫓는 것이 좋은 것인지, 먼저 다가온

포기도 그만큼 쉬워지는 거 같아요. 저는 지금까지도

기회를 잡는 게 좋은 것인지 고민될 때가 많은데

좋은 애니메이터가 되겠다는 것이 꿈이거든요.

김재형 님은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궁금해요.

결과물만 보고 겉모습만 보고 목표를 세우는 것은 좀 위험할 수 있어요. 하지만 충분히 이해는 해요.

그건 때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제가 픽사 인턴이

아트스쿨에서 공부를 하는 게, 또 예술산업에서 일한다는

끝나고 영화 ‘라따뚜이’ 작업을 끝내기 위해 계약직으로

게 막막할 때가 많잖아요. 목표를 세우는 것은 좋지만

연장해 일을 했었어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영화산업은

허황된 목표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해요.

계약직인 경우에도 내보내기가 굉장히 쉽죠. 미국

선택할 때가 오면 현실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친구들은 비자 문제가 없어서 여유롭지만 저는 시간상으로 제한이 있었으니까요. 당시에 비자를 원하는 사람이 많이 몰려서 추첨을 하는 해였거든요. 그 당시 디즈니 같은 큰 회사에서는 비자가 필요한 사람들은 많이 뽑지 않았어요. 그래서 작은 회사들을 지원하게 되었고 선택의 기로에 놓여지게 되었지요. 한군데는 비디오 게임회사였고, 다른 회사는 비디오 게임과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회사였어요. 제가 종종 보는 안타까운 사례는 다른 곳을 지원하지 않고 오직 픽사, 디즈니, 드림웍스 등 큰 회사들에서만 연락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는 정말 반대에요. 너무 큰 리스크가 생기는 결정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다양한 곳에서 경험과 실력을 쌓은 후 11년 만에 픽사에 들어온 친구도 있어요. 물론 11년동안 다른 곳에서 경력을 쌓으라고 하는 건 아니지 만,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는게 좋은 것 같아요.

Q. 혹시 다른 취미는 있으신가요? 몇 년 전부터 기타를 독학으로 치고 있어요. 재밌는 게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공부에 집중하라고 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 미술하고 기타였거든요. 이제 보니 제가 어머니가 하지 말라는 것만 다 하고 있네요. (웃음) 하지만 취미가 작업할 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해요. 영화는 항상 음악과 함께 하잖아요. Q. 영 크리에이티브에게 하고 싶은 말? 제가 학교 다니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너무 목표를 좁게 잡았다는 것이었어요. 물론 지금 제가 원하는 결과를 얻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이 많아요. 학생 때 시야를 넓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을 붙잡고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자신의 분야를 넓혀가는 것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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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효주 편집 문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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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괜찮아 심리학이야

무 기 력 증

글_김지수 아트_김채현 편집_이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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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전공인 대학생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면 “내가 지금 무슨 생각하게?” 아니면 “이런건 무슨 병이야?” 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심리학에 관심은 있지만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대답하는 대신에 재밌는 이론이나 실험들을 설명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게 쓸데없는 잡담같아도 나중에 사람들이 가지각색의 방법으로 유용하게 쓰는 걸 여러번 보았다. 이 이야기들이 심리학이 궁금했던 Link독자들 귀에도 흘러들어가 어떤식으로든 도움이 되길 바라며 여기 심리학에 대한 가벼운 수다를 떨어보려 한다. 며칠전 친한 친구가 답지않게 긴 고민을 늘어놓았었다. 이 친구는 늘 책임감이 넘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편인데 요새들어 학업이며 인간관계며 제대로 되는 게 없는 것 같은 기분에 지쳐있었다. 혼자 뼈 빠지게 노력해봐도 결국 내 뜻대로 돌아가는 게 하나도 없고, 이럴 거면 아예 처음부터 노력할 필요도 없지 않았을까하는 친구의 고민에 공감하면서 필자는 무(無) 기력에 대해서 생각했다. 1월과 다름없이 할일이 홍수처럼 밀려드는2월, 모두들 점점 의지와 열정이 사그러져가는 걸 느낀다. 바쁜 도시에 쫓기며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무기력함. 이를 연구한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 이라는 심리학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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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그만 박사는 무기력이 어느 순간

실험결과: 그룹A의 개들은 기회가

뜬금없이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천천히

생기자마자 잽싸게 전기충격을 탈출하고

학습하는 감정이며 이 학습을 막는다면

그룹B의 개들은 박스안에서 웅크린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채 실험이 끝나기만을 참고 기다린다.

(학습된 무기력 이론 learned helplessness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반복된 전기충격에

theory). 셀리그만 박사의 초기 실험 중에

트라우마가 생기고, 무기력해진 그룹 B

우울증관련 연구에 자주 언급되는 유명한

의 개들은 나중에 전기충격을 탈출하는

실험이 있다. 개를 전기충격 박스에 넣고

방법이 있어도 시도하지 않는다. 이 실험

얼마나 빨리 탈출하는 가를 보는 실험인데

속 개들처럼 사람들도 스스로 통제할 수

그 과정은 이렇다: 1. 개들을 A,B 두

없는 상황을 연달아 겪고 의도적이지

그룹으로 나누고 A, B그룹 모두 전기판이

않게 무기력을 연습하게 된다. 반복적으로

깔린 바닥위에 올려 반복적인 전기충격을

노력이 쓸모없다는 걸 목격하고 나면

준다. 2. 그룹 A의 개들은 버튼을 눌러

처음부터 포기하는 쪽이 더 현명해 보이는

충격을 스스로 멈출 수 있지만 그룹B의

것이다. 이렇게 무기력을 학습한 사람들은

개들은 버튼을 눌러도 충격을 멈출 수 없다.

트라우마에 취약해지고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질환을 앓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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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감을 느끼는 것은 정신건강에 아주 중요하다. 통제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한 대도시의 사람들은 통제감을 되찾기 위한 방법으로 쇼핑이나 컴퓨터게임을 선택하곤 한다. 돈을 내고 물건을 사거나 키보드를 눌러 캐릭터를 조종하는 등의 아주 간단하고 익숙한 행동들은 사람들이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있음- 통제감-을 느끼게 해 안도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은 분명히 효과가 있지만 무기력을 예방하거나 극복하려면 꾸준히 해줘야 하기때문에 중독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쇼핑이나 컴퓨터 게임보다 좋은 예로는 악기를 연주하거나 식물을 키우는 방법이 있다. 2016년이 반도 안지난 지금, 벌써부터 앞으로 남은 1년이 막막하다면 통제감이 아예 결핍되어 버리기 전에 노력으로 바꿀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매일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스스로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들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움츠려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반응해서 결국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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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l i 아카데믹 인포 n k 한밤의 시

내게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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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 지 원 그 림 남 미 주 편 집 김 지 연

네게 있는 것 82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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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깨무는 버릇 탓에 새끼손가락의 무른 살이 부끄럽다. 너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초조함을 깨물다가 바라본다, 울리는 발소리와 곧 나타난 커다란 너. 소매를 늘려 손을 가린다. 너는 오자마자 내 손을 들어 올려 입을 맞추고 찬 바람에 벌거벗은 내 볼을 감싼다. 잊을까 혹시 잊을까 오늘도 말한다 넌, 내가 가진 전부라고. 내가 잔뜩 깨물고 부끄러워하던 나는 너의 전부일 때 커다란 네 마음 안에서 솜사탕처럼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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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Q&A

Q &A 최근에 학교를 다니면서

불면증은 생활습관 속에서 발생

학업 스트레스를 크게

해서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고들

받을 일이 생겨서 잠을 푹 합니다.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하거나 자질 못하는데 깊게 잠드는 그 이외에도 잠을 오게 하려고 격렬한 법 없을까요? 학기 중에도 운동이나 또는 배가 부르면 잠이 온다고 만성피로와 잠이 부족해서 해서 야식 등은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 고생중입니다.

중 하나입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잠들기 전 최소 5~6시간 전에는 카페인 섭취와 낮잠은 피하고, 식사는 규칙적으로 해야 하고 미온수로 샤워를 하고 이해가 쉬운 가벼운 책을 읽거나 따뜻한 우유에 꿀을 타서 먹는 것도 진정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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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도 한국의

캐나다에서는 불법 가판 판매는

포장마차와 같이 길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기

거리 음식이 있나요?

때문에 한국과 같은 포장마차나 길거리 음식을 찾을 수 없습니다. 또한 위생법상 식료품을 팔려면 여러 가지 면허를 따야 하기 때문에 음식 판매가 까다롭습니다. 그 대신 핫도그 가판대는 많이 볼 수 있 습니다. 모두 정식 라이센스를 붙이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간간이 중국음식이 나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트럭들이 길가 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주 무기력해지고 우울해

무엇보다도 본인의 마음가짐이

집니다. 우울증 자가진단

중요한 문제입니다. 모든 것은

해보니까 가벼운 우울증이라고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처럼 마음을

나왔는데요. 가벼운 우울증 어떻게

편안하게 가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극복해야 할까요?

마음을 조급하게 먹고 걱정한다면 오히려 우울증에 더 빠져들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불안 및 우울증세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마음가짐을 편안 하게 가지도록 심호흡 및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글: 이성규 아트: 이강민 편집: 윤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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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트 북

사진_이강민, 문준호 일러스트_ 박희영, 이현서 편집_ 이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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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이강민 Ilust by 박희영 link Magazine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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