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017 NO.32 COVER ARTIST: MINJOO OH TITLE: 엉망진창 (Chaos)
엉 망 진 창
가끔 방이 너무 어지러울때가 있다. 그 만큼 내 정신도 산만 하더라.
February 2017 Issue No. 32
방황: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9
Link Info 2월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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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스토리 어른이라 쓰고, 아이라 읽는다.
19
귀 호강 음악 Wanderlust
51
문학산책 아홉살 인생
23
맛따라 멋따라 추억 속으로
57
이달의 이슈와 팩트 얼어붙은 대한민국
32
공공의 일기장 방황하는 20대
65
Passion for Fashion 방황하는 패션
35
우리의 연애 길
69
몸으로 말해요 Forca Chape
39
영화의 발견 끊임없이 달리는 그녀
72
Home Sweet Baking 초콜릿 칩 쿠키
45
커리어 탐구생활 도전하는 20대
74
Link Q&A 길을 찾으러 가는 길
76
아트북 방황 속에서
Article 이현서 Writer 김의영 Writer 지승은 Writer 동용규 Writer
Art 유현영 Illustrator 이현서 Illustrator 최영현 Illustrator 황서영 Illustrator 윤성현 Photographer
Intern 천종희 Intern
Editorial Design 이유빈 Editor 유현영 Editor 최영현 Editor 남미주 Editor 김한들 Editor 윤제홍 Editor 반수지 Editor 오민주 Editor 윤성현 Editor
2월호 메이킹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역시나 열심히 힘써준 링크멤버들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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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link Magazine
l i n k 아카데믹 인포
ACADEM IC INFORMATION • FEBRUARY EVENTS • 글•편집_반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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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Show 날짜: February 17 – 26, 2017 장소: Metro Toronto Convention Centre 가격: Adult - $23
Youth - $16
Kids - $7
Senior - $15
Family Pass - $45 평소에 차에 관심이 있다면 이번 2월, 오토쇼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매년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여러 자동차 브랜드들의 새로운 모델의 차들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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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licious 날짜: January 27 – February 9, 2017 장소: 200개 이상의 토론토 지역 레스토랑들 가격: Lunch – $13, $23, $28
Dinner – $28, $38, $48
윈터리셔스는 winter(겨울) delicious (맛있는) 두 단어가 합쳐져 지어진 이름으로, 말대로 이번 추운 겨울을 맛있고 멋있게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토론토에서 손꼽는 맛집들의 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길거리 음식에서부터 코스 요리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을 경험할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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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Skate Nights 날짜: December 17, 2016 – February 18, 2017 장소: Natrel Rink, Harbourfront Centre 가격: Free
매주 토요일마다 10주 동안 열리는 이 파티는 스케이트를 타며 DJ가 들려주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유니크한 이벤트이다. 토요일 밤을 신나게 불태우고 싶다면 친구들과 함께 한 번쯤은 가보는 것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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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ok of Mormon 날짜: February 28 – April 16, 2017 장소: Princess of Wales Theatre 가격: $49 - $200
The Book of Mormon은 두 명의 선교자들이 아프리카로 선교하러 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다룬 코미디 뮤지컬이다. 다른 기존 코미디 뮤지컬들과는 차별화되는 웃음을 선사하며 대 사 하나하나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 공연은 후회 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
https://www.autoshow.ca/ http://www.harbourfrontcentre.com/venues/natrelrink/index.cfm http://www.toronto.com/events/winterlicious/ https://www.mirvish.com/shows/the-book-of-mormon link Magazine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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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link Magazine
어른이라 쓰고
l i n k 테마 스토리
아이 라 읽는다.
글 그림 편집 | 이현서 link Magazine 15
트위터에서 ‘내가_어른이_됐다고_느낄 때’라는 해시 태그가 유행했을 때, 다양한 사연과 경험들이 쏟아졌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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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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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달째 던 친구가 몇 하 락 연 일 ‘매 려니 할 때’, 없어도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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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앞
에서
울지
연락이
못할
때’
같은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들까지 올라왔다. 이는 ‘어른’ 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16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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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만 19세가 훌쩍 넘었지만,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고, 또는 어른이 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적다. 모든 것이 낯선 외로운 방황 속에서, 어느 누구 빠짐없이 모두가 나이를 먹는다. 그리고 점점 각박해지고 작아지는 사회와 외로운 방황 속에서 어른들은 아무 걱정 없이 놀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한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던 디즈니 만화 동산이 그립고, 학습지를 다 끝내지도 못한 채 동네 놀이터에서 먼지투성이가 되어 놀던 때를 추억하며, 잠시나마 위로를 받는다. 이렇듯 추억은 어른들을 위로하고, 추억을 떠나보내기 힘든 어른들에게 사회는 ‘피터팬 콤플랙스’, ‘키덜트’, 또는 ‘어른이들’ 이라고 이름 붙였다.
미디어에서도 이런 ‘어른이들’ 의 심리를 잘 이용한다. 한국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라는 프로에 김영만 선생님이 출연했을 때, 많은 어른은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아직 우리를 ‘코딱지들아’ 하며 부르고, 아직 어른이 되어도 어렵기만 한 종이접기를 차근차근 다그치지 않고, ‘잘 할거에요, 이젠 어른이잖아요’라며 어른들을 다독여 주었다. 그 결과 김영만 선생님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 에서 우승자로 뽑혔고, 2016 인기 키워드 중 하나로 뽑힐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link Magazine 17
또한, 많은 키덜트 매장이 생겨났다. 마치 어린이들만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은 아기자기한 장난감들과 피규어들이 가득하고, 원색 또는 핑크빛으로 가득한 그곳을 가득 채우는 것은 어린이들이 아니라 다 큰 어른들이다. 가격 역시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일을 하는 어른들에게 맞춰진 가격이다. 물론 이렇게 장난감들과 피규어를 사는 사람들을 철 들지 않았다며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 또한 있지만, 이런 곳을 찾는 사람 중 그걸 신경 쓰는 이는 아무도 없다.
어린 시절의 따듯한 추억은 우리를 위로한다. 아기자기한 장난감을 모으고, 아이였을 때만큼 순수한 마음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며 울고 웃을 수 있는 우리는 방황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어른아이’ 이다.
18 link Magazine
link 귀 호강 음악
2월 음악 지친 나날을 보내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쳇바퀴같은 현실에서 벗어나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떠난 여행은, 처음 도착해선 설레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가도, 혼자 낯선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집이 그립거나 혼자인 시간이 외롭게 느껴지는 시기가 분명 찾아온다. 이렇게 방황할때, 음악은 언제나 외로움을 달래주는 또 하나의 친구가 되어준다.
기사_동용규 일러_Stephanie Kim 편집_남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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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리스트 누구나 방황하고, 누구나 길을 잃는다.
Iggy Pop
Arctic Monkeys
여행을 떠나서가 아니라 그저 일상을
The Passenger
Fluorescent Adolescent
방황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버즈의
David Bowie와 미국 투어를
사춘기의 명랑함을 선보이는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처럼 나 자신을
하며 Iggy Pop이 조수석에서
곡으로, arctic monkeys 의
더 알아가고, 더 값진 것을 얻을 수
즉석으로 쓴곡이다. 이런 숨겨진
빠른 템포의 펑크 락 곡으로,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보자. 홀로 방황할
사연과 맞게 명쾌하며 시원한
평온한 마음으로 아무 생각없이 떠
때, 이 플레이 리스트에 있는 곡이
곡으로 밤에 도시의 야경을
돌아 다닐 때 듣게 되는 곡이다.
친구 처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음악이
보며 드라이브 할때 듣기
되길 바란다
딱 좋은 노래다.
살면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런
20 link Magazine
Daft Punk
Eagles
Mika
Get Lucky
Hotel California
We are Golden
유로풍에 일렉트로닉은 Daft
아마 살면서 이 노래를 한번이라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있는 프랑스
Punk가 선두일수 밖에 없다.
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가수 Mika는 한국을 너무나도
다양한 사운드와 색다른 느낌으로
이다. 그만큼 많이 사랑 받는 곡으
좋아하는 가수 중 한명이다. 그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로, 걸어 가는 길에 어디선가 흘러
의 특유의 소년같은 목소리와 신
나와도 자연스레 Eagles의 달콤
나는 템포, 그리고 ‘we are not
한 목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켈리
what you think we are, we are
포니아 같이 따듯한 곳으로 여행을
golden’ 이라는 메인 가사가
떠날 때 들어보면 어떨까?
마음에 콕콕 박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곡이다. 방황하는 청소년 시절에 많이 들었던 노래인데, 아 직도 마음이 서늘 할때면, 이 노 래로 위로를 받는다.
https://genius.com/Iggy-pop-the-passenger-lyrics http://rebloggy.com/post/indie-arctic-monkeys-fluorescent-adolescent-indie-rock/103838247250 http://www.highsnobiety.com/2013/06/26/here-is-the-get-lucky-remix-by-daft-punk/ http://ultimateclassicrock.com/eagles-hotel-california-top-100-classic-rock-songs/ http://weheartit.com/entry/group/30416297 link Magazine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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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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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n k 맛따라 멋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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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주머니 가득 동전을 짤랑짤랑 넣고 달려간 곳은 동네 문방구 앞에 있던 게임기 앞. 이미 게임기를 차지하고 앉아 미동도 없는 친구들과 그 뒤로 구경하는 친구들이 복작복작하다. 지겨운 구경이 끝나고 드디어 내 차례가 왔을 때, 찰칵찰칵 동전을 먹이고 게임이 시작할 때, 컨트롤러를 옆으로 넘기며 캐릭터를 고를 때, 최고 점수를 세워 나의 이니셜을 새겨 넣을 때, 그때 그 설렘을 다시 재현할 수 있는 곳을 나의 고향도 아닌, 이 낯선 땅 토론토에서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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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t Arcade Bar는 베더스와 스파다이나 사이에 위치해 있다. (296 Brunswick Ave) 빨간 간판이 눈에 띄니 그냥 지나칠 일은 없다. 들어가면 바로 문 앞에서 입장료 5불을 내고 도장을 찍어준다. 다음엔 바가 있고, 그 뒤로 추억의 게임기가 줄지어 있다. 음식 메뉴는 작고 ‘스낵’ 개념의 음식이다. 저렴한 가격 덕에 4명이 거의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를 추천한다. 푸틴과 칠리 치즈 프라이 둘 다 맛있지만, 식었을 때 푸틴이 더 맛있었다. 팝콘은 너무 짰고, 도넛 홀은 (팀빗 같은 도넛이다) 무슨 맛인지 모를 밀가루 맛이었고, 아이스크림 쿠키 샌드위치는 맛있었지만 먹기가 너무 힘들었다. 음식은 먹고 들어가길 추천한다. 또, 주의할 점이라면, 테이블이 세팅된 것이 아니다. 음식과 음료를 그냥 두고 게임을 하고 돌아올 경우, 음식 음료 모두 치워져 있을 것이다. 음식과 맥주는 모두 해치우고 게임을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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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sna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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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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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방울을 쏘는 공룡을 기억하는가? 같이 간 멤버 중에 숨은 버블 버블 고수 (?)가 있었는데 그날 결국 최고점을 찍고 돌아왔다.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테이블! 테트리스, 팩맨, 비행기 등등 골라 하는 재미가 있다.
G G
나오는 악어를 잡는다! 두더지 잡기 게임과 조금 비슷한데 망치가 아닌 손으로 때리는 게임이라 조금 손이 아프다. 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가 풀리니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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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렸을 적 추억 속으로 돌아갔다 온 기분이다. 하지만 그때와는 다르게 우리 손에는 맥주가 들려있고, 주머니가 아닌 지갑에서 돈을 꺼낸다. 이렇게 우리는 어른이 되었지만 순수했던 시절 그 행복만큼은 마음속 한구석에 똑같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추운 겨울, 토론토에 놀 곳이 없어 길거리에서 방황하지 말고 한 번쯤은 걱정은 모두 버리고 어릴 적 추억 속으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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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end
30 l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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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Magazine 31
link 공공의 일기장
방황하는 20대 글 김의영 | 그림 오민주 | 편집 김한들
2017년이다. 연례행사처럼 하곤 했던 ‘새해 다짐 리스트 작성은 올해만큼은 생략하기로 했다. 작년 가을쯤, 짐 정리를 하다 끝내지 못한 수많은 다이어리를 발견했다. 신기하게도 모두 첫 장은 그 연도의 목표들로 시작되었는데 일 년에 딱 열 개로 맞춘 이 리스트들은 한두 개를 빼고는 민망하리만큼 반복되어 나도 모르게 이 문구를 읊조리게 하였다. “돌아오는 새해엔 목표를 안 만드는 게 목표다.” 그래서 그런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2017년은 날 잡아주는 그 무시무시한 신년계획도 없고 유난히 붕 뜬 느낌이다. 우리나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 하니 대통령, 막연히 보아를 동경하며 가수, 엄마가 좋아할 것 같으니 의사, 그런 터무니 없는 꿈 말고 자의식이 제대로 갖춰지고 오랜 시간 동안 내 꿈이자 목표였던 직업이 있었다. 좋은 기회가 닿아 여름방학 기간 동안 체험하고 나서는 깔끔히 포기하게 됐다는 사실. 직업 자체는 가슴 뛰는 일이지만 그 일을 품고 살아가는 나의 삶은 행복할 것 같지 않았다. 나의 인생철학과는 많이 다른 일이란 걸 경험해보고서야 깨달았다.
32 link Magazine
역경과 고난을 굳은 의지로 뚫고 가지 않았다고, 그 모든 힘든 과정을 견딜 만큼 나의 꿈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해서, 꿈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할 용기가 없었다고 해서 난 실패한 청춘이 되어버린 걸까. 대부분이 아니라고 대답해주 겠고 그것이 정답이겠지만 정작 난 다가오는 졸업날짜 앞에서 초조해지기만 했다. ‘너의 꿈을 찾아라!’ ‘자신만의 강점을 개발하여 차별화하라!’ 만연하는 자기계발서와 매스컴에서 원하는 청춘의 모습과는 동떨어진 내 모습이라 내 머릿속에 답답함만이 가득하였다. 이십 대의 방황은 청소년기의 막연한, 반항 가득한 방황과는 다르다. 사람의 수명은 이제 80이 넘어간다고 하는데 어찌 이리도 많은 걸 한 십 년, 20대에 쑤셔 넣을 수 있는지. 나의 확실한 꿈을 찾아 그것을 어느 정도 이뤄 놓아야 하며 그 와중에 연애까지 해 짝도 찾고 될 수 있으면 결혼에 애도 낳아야 한다. 어휴!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자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방황이 우릴 도태시키지 않는다는 것이고, 갈피를 잠시 잃었다 해 치열한 이 사회에 부적합한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link Magazine 33
내가 일 년이 지나면 버려지는 다이어리가 아니라 너무 고맙다. 우리의 인생은 맨 앞장에 굵은 펜으로 새겨진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버렸다고 끝나지 않는다. 물론 무기력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라는 뜻은 아니다. 같이 헤매는 주제에 무슨 훈계냐만, 말하고 싶은 건 ‘방황’ 그 자체는 매우 순기능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갈팡질팡하다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도 있고 이리저리 길 잃고 돌아다니다 신세계를 경험해볼 수도 있으니. 거대한 것을 이루어 내지 않는다 해도 너무나 크고 복잡한 이 세상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아직 어린 우리 20대에는 꽤 큰 성취가 아닐까 ●
34 link Magazine
l i n k 모두의 연애
글_이현서
일러 에딧_최영현
길
(After Breakup)
“괜찮아?” “어 그럼, 당연하지. 뭐 한두 번도 아니고, 이별이 별거니….” 라고 말하는 입술이 떨린다. 이별은 별거다. 몇 번을 반복해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술을 탈탈 털어 넣고, 울고불고 주변 사람들을 붙잡고 하소연한다고 풀리는 것도 아니었다. 이젠 혼자서 털고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아는 나이가 되었다.
link Magazine 35
말은 참 쉽지. 그래, 그와 함께 그려 나가던 길은 여기서 끝났다. 그가 떠난 후 그와 함께 끊어진 길 위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나는 방황한다. 어떻게든 같은 길을 다시 그려보려고 했던 노력도, 되돌아가려고 했던 노력도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이젠 더는 이곳에 머무를 수 없다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현실이 재촉한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을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가 더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내가 혼자라는 생각에, 눈앞에 깜깜하고 우울과 무기력이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어떻게 앞으로 나아 간단 말인가.
케 세라세라, 될대로 되라
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내가 몇 년 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연애를 마치고 혼자가 되었을 때,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헬스장으로 향했던 것 같다. 러닝 머신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나면 조금씩 자존감이 붙고 하루를 보낼 힘이 생겼다. 그 힘으로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학업에 집중했다. 저절로 체력도 좋아지고, 돈도 모이고, 학업에 성취도 높아졌다. 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나는 홀로 여행을 떠났다. 혼자 배낭여행까지 다녀오니 이젠 나 자신이 대단한 사람 같이 느껴졌고, 더 좋은 인연을 만날 기회도 종종 생기곤 했다.
36 link Magazine
그러니 괜찮다, 지금 당장 갈 길을 모르고 방황해도. 길은 내가 선택하는 방향으로 나는 것이다. 길이 있고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행적을 남기면서 그 자리가 길이 되지 않는가. 그러니까 ‘될 대로 되라지!’ 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어느 방향으로든 걸어가 보자. 어느 순간 멀리멀리 떨어진 길 위에서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과 걷고 있겠지.
link Magazine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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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link Magazine
link 영화가 발견
RUN LOLA 글.편집 이유빈
RUN link Magazine 39
영화 제목 그대로 주인공 ‘롤라’가 하염없이 달리는 내용이다. 롤라의 남자친구 ‘마니’는 거래해야될 돈을 잃어버리자 롤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것이 영화의 시작을 알리며 롤라가 돈을 구하러 열심히 뛰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총 세 가지의 이야기로 나눠지지만 공통된 캐릭터들이
또한 애니메이션을 섞어 현실적이지
등장하고 이 세 가지 이야기는 롤라의
않는 연출을 선보일 때도 있다. 약간
작은 행동과 선택으로서 각기 다른
가상의 공간을 이용해 더욱더 흥미롭고
이야기로 나아간다.
깊이가 있는 영화가 된다. 세 가지의 이야기에서 몇가지 공통된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고 독특하고 박진감 있는 배경음악과 그녀가 힘하게 뛰는 모습을 보면서 지루한 틈이 없는 영화였다.
40 link Magazine
사 진 속이 이 야 야 기 기
롤라가 뛰며 지나치는 주요 인물들이
미래가 첫 번째 두 번째, 그리고 세
몇몇 있다. 가끔 우리도 길거리를
번째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아마
걷고있을 때 지나치는 사람을 보고
나비효과처럼 그 사람의 작은 행동이나
상상을 하곤 한다. 저 사람은 어딜 갈까?
말투에 의해 운명이 바뀐다는 걸
무슨 일을 할까? 수만 가지 잡생각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런 장면들이 롤라의
하다 지나치게 된다. 이 영화에서도
쉴 틈 없이 뛰는 장면과 완벽한 대비를
롤라가 지나치는 사람들의 미래를 여러
보여주면서 영화가 더욱더 활기차지는
장의 연속사진으로 보여준다. 특이한
걸 느낄 수 있다.
점이 있다면 지나치게 되는 사람의 link Magazine 41
끝 시 없 도 는 마니가 위험에 처하자 조급한 마음속에 롤라는 하염없이 달리기만 한다. 첫 번째 달릴 때엔 무턱대고 아무 생각 없이 달려본다, 그러다 결국은 죽고 만다. 이때, 죽음을 맞이하는 롤라는 이대로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하다 마치 실행 취소 버튼이 있는 것처럼 모든 상황이 리셋이 되면서 두 번째로 달리게 된다. 두 번째 선택에선 조금이나마 생각을 하지만 생각이 얕은 탓인지 끝에는 롤라의 남자친구가 죽게 된다. 그 다음 또 한 번의 시도를 하는 롤라, 그녀의 끝없는 달리기가 그저 놀랍기만 하다.
42 link Magazine
이쯤되면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달리는 장면만 나오면 찍는데 굉장히 고생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시도에 마주서는 롤라는 이번엔 재촉하지 않고 차분차분 생각하면서 행동을 하는 걸 느껴진다. 이 영화를 보다 나도 가끔 살다가 실행 취소를 할 수 있는 버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만약 내가 한 선택이 틀렸다면 그 선택을 정말로 후회한다면 한 번쯤은 제발 돌아가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도도 많이 한 적있다. 바로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살린 영화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의 이야기는 거창하지도 않고 반복적인 내용을 보여주지만 그 반복적인 이야기 속에 작은 선택들이 모든 걸 바꾸는 게 신기했다. 감독의 촬영 방식도 내가 기존에 봤던 영화와 다른 상식을 보여주는 듯해서 신선하고 보는 내내 다음이 궁금한 영화였다.
https://screenqueens.files.wordpress.com/2015/09/run-lola-run.jpg https://film-grab.com/2013/12/18/run-lola-run/ https://vinnieh.wordpress.com/tag/foreign-language-film/ link Magazine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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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link Magazine
link 커리어 탐구생활
글 편집_ 오민주
사진_ 윤성현
link Magazine 45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타마라 라고 합니다. 현재 H&W에 카운슬러 중 한 명입니다. 학교 문제 또는 사생활문제로 지금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육체적으로 지쳤을 때, 그러한 여러 가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도와주고자 이 자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DBT (Dialectical Behavior Therapy)라는 그룹을 진 행하고 있습니다.
Q2. 카운슬러가 되고자 했던 계기가 있었나요? 가족들과 캐나다가 아닌 외국에 살게 되었는데, 저도 그런 적이 처음이라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카운슬러를 만나 저의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저는 적응도 잘했고, 학교에서도 학기를 잘 마칠 수 있었어요. 그 후로 저는 카운슬러가 뜻밖에 일상 속에서도 쉽게 사람들은 도와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 했어요.
46 link Magazine
Q3. 학생들을 도와주고자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Q4. 카운슬러가 되기 위해선 어떠한 덕목을 중요시해야 할까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도 학생일 때 어려움을 많이 겪었어요. 그리고 힘들었던 시절의 계기로 지금 이렇게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이라 는 말만 들어도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다른 개인 문제까지 더해지면 얼마나 힘든지 저도 잘 알기에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특히 오캐드 학생들이 참 좋아요. 제가 오캐드 학생들 작품의 한 프로세스를 도와준 것 같아 참 영광스러워요.
제 생각에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과 그들을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카운슬러는 매일매일 사람과 대하며 그들의 다른 이야기와 고민들 들어주는 직업이예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잘 들어주는 것은 쉽게 들리지만 정말 많은 노력과 끈기가 필요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다른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데, 지금 저의 직업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link Magazine 47
Q5. 카운슬러로서 힘든 점이 있나요? 미디어에서 말하듯이 정신과 의사나 카운슬러가 스트레스를 가장 심하게 받는 직업이라는 말이 있듯이, 카운슬러도 다른 사람과 같은 똑같은 사람이므로, 저희도 스트레스를 받고 가끔은 정말 힘들거든요. 저희도 그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대비해서 매달 저희가 상담을 받기도 해요. 그러므로 제 생각에는 자기 자신을 잘 돌볼 줄 알아야 해요. 저도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너무 힘들었어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 일에 적응을 하고 남을 도우면서 저도 더 알아가는 기쁨도 있어요. 지금은 즐겁게 일한답니다.
Q6. 미래의 카운슬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계속 그 꿈을 가지세요! 이 직업은 정말 좋은 직업이고 재미있어요. 정말 다르고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줘요! 일하는 날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는 할 수 있지만, 절대로 지겨울 수 없는 직업이 에요. 어떠한 사람들은 이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학교도 오래다녀야 한다며 싫어할수도 있어요. 하지만 인생으로 보았을 때 몇 년의 투자로 몇 십 년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어요.
48 link Magazine
Q7. 지금 불안한 미래 때문에 고민을 하는 학생들에게 해주실 말이 있다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저의 이야기 로 시작할게요. 저도 대학교 졸업하기 전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졸업하면 일을 시작해야 하나 아니면, 또 다른 코스를 공부해야 하나. 그리고 이것에는 정답 이 없는 것 같아요. 졸업 후에 저의 몇 명의 친구들은 일을 바로 시작했고 다른 친구들은 공부를 더 했죠. 근데 모두들 자기의 길을 찾더라고요. 저의 첫 직업도 카운슬러랑 거리가 멀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카운슬러가 되어 학생들을 도와주고 있어요. 저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미래를 몰라도 괜찮아요. 모든 기회에 문을 열어놓고, 많은 도전을 해보세요. 예전에 하지 않았던 일도 시작해보고요. 미래에대한 완벽한 계획이나 잘 짜여진 플랜이 꼭 있어야 잘살아가고 있는건 아니랍니다◯
link Magazine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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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link Magazine
l i n k 문학산책
아홉살 인생
글 김의영 | 일러 황서영 | 편집 이현서 link Magazine 51
아홉 살 인생? 열아홉도, 아흔도 아닌 아홉 살에 뭐 이리 거창한 ‘인생’이란 단어를 붙이냐 물을 수도 있겠다. 흔히 말하는 ‘아홉수’의 시작은 이 아홉 살부터 시작하는 게 맞는 걸까. 이 세상의 많은 일 중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기준도 채 서지 않았을 텐데.
1960년대 산동네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아홉 살 소년의 성장과 그에게 인생을 깨닫게 하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직 깡패였던 아버지, 일하다 한쪽 눈을 실명한 엄마, 주인공 여민이 그리고 여동생. 다들 고만고만 힘들게 살아가는 산동네의 끝자락 집에 자리 잡은 네 식구. 어쩜 딱하다는 동정의 눈빛을 보낼 수 있는 환경에 처해있어 보이지만 아홉 살 여민이는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며 그들에게 공감하고 세상을 받아들이기에 더 바쁘다.
52 link Magazine
“어머니한테는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이리도 깊은 해석이라니. 제법인데?, 라
나는 그동안 숲속에서 아주 중요한 걸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나도 모르게 ‘아홉
하나 배웠던 것이다. – 어떤 슬픔과 고통도
살의 인생’을 얕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홉
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
살의 철학과 아홉 살의 고민은 절대 우습지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회피하려 들 때
않은데 말이다.
도리어 더욱 커진다는 사실!”
“언제 어디서건 아홉 살짜리의 진지한 고민은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다.”
link Magazine 53
나의 아홉 살을 떠올린다. 딴에는 말하기 힘들었던 비밀을 엄마에게만 귓속말로 몰래 털어놓았다. “우리 반에 내가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식의 귀여운 고민이었던 것 같다.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며 약속, 도장, 카피, 코팅까지 하고 나서야 덜어진 부담감에 한 숨을 돌렸었다. 하지만 그 비밀은 얼마 안 가 깨지고 말았는데 딸의 귀여운 짝사랑을 집에 놀러 온 이모들에게 가벼운 수다거리로 털어놓아버린 엄마탓이었다. 볼이 빨개지고 눈물이 차올라 어찌할 줄을 몰랐다. 차가운 돌침대에 내복도 입지 않고 들어가 “엄마가 날 배신했다니 난 그냥 얼어 죽을거야!”하며 반항했지만 그 모습을 보고 손뼉까지 치며 더 크게 웃던 어른들이었다. 그래도 아홉 살의 천진난만함 덕에 이모들이 가져온 선물들로 툭툭 털어버릴 수 있었지만. 책을 시작하는 글귀가 와 닿는다.
“지나치게 행복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아홉 살은 세상을 느낄만한 나이이다. 다행히 내 아홉 살은 지나치게 행복했던 편은 아니었고, 그리하여 나 또한 세상을 느낄 수 있었다.”
숨 쉬는 것 밖엔 몰랐던 내가 자라 무한으로 “왜?”를 반복하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의심으로 질문해대던 미운 여섯 살을 지났다. 그리고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하는 문제 같은 건 아무리 어른에게 “왜?”라고 물어도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깨달아버린 아홉 살이 다가왔다.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그러한 시니컬한 깨달음의 연속에서 아직 나는 어리고 아직 한참 더 어리광부려도 된다는 것 마저 깨달아버렸기 때문에. 이제 더 아플 수도 있는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터득하고 나만의 이치를 설정해 나가는 바쁘디바쁜 아홉 살이다. 먼 길 방황의 첫 발걸음을 떼어보는 그런 아홉 살의 인생. 54 link Magazine
link Magazine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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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link Magazine
link 이슈&팩트
얼어붙은대한민국 글 | 지승은
편집 | 유현영
link Magazine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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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WSJ에 ‘대통령 스캔들로 한국이 얼어붙었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표했다. “박근혜 국정농단”과 “최순실 게이트”로 터져 나온 사건이 뉴스를 통해 세상에 나온 지 벌써 3개월이 넘어가고 있다.처음에 국민이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다들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사건의 심각성 파악하고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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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법조인과 정· 재계 인사들이 이 사건과 관련되어 있었고,이들이 저지를 비리와 부패는 이미 너무 깊어 손 쓸 수 없을 지경이 되어 있었다.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희생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자유 그리고 인권을 한 순간에 무너뜨려 버린 이 사건에 국민은 배신감과 치욕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60 link Magazine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들은 정부로 부터 책임과 사과를 요구하며 하나둘씩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고 대통령 의 하야를 외치며 232만 명의 사람들이 광화문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였다.
link Magazine 61
대한민국에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이 사건은 국민들을 방황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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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승려, 대학생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했고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지금도 촛불집회는 계속되고 있다. 또한, 많은 대학생이 시국 선언을 하고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앞장서고 있다. 많은 외신이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의 위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것을 계기로 국민이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관심을 높이고 참여한다면 미래에는 좀 더 희망 있는 대한민국이 되는 그 날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므로 지금 국민은 낙담하기보다는 자신이 국민으로서 내 나라에 너무 무관심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고 미래의 세대를 위해 어떻게 하면 더욱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link Magazine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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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link Magazine
l i n k Passion for Fashion
‘ 방 ‘ 방 황 ’ 황 ’ 하 하 는 는
패 션 기사.에딧_윤성현
Viktor & Rolf Spring/Summer 2016
link Magazine 65
세계 최고 패션 컬렉션 ‘오트쿠튀르 (Haute Cou-
ture)’가 ‘프레타포르테 (pret-a-porter) ’와 함께 양대 런웨이로 꼽히고 있다. 1858년 당시 화려한 드레스를 즐겨 입던 파리에서 개최된 오트쿠튀르는 불어이며 고급 맞춤복이란 뜻이다. 이는 소재, 재료, 전문성, 주문 제작 즉 장인의 수공예이며 대량 생산 보다는 예술로서 한 걸음 다가가기 때문에 독특함과 고급스러운 맞춤복을 말한다. 오트쿠튀르는 조건이 규정되어있으며 컬렉션에 참가하는 디자이너도 엄격하게 제한된다. 엄격한 만큼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컬렉션이라는 면이 강하다.
프레타포르테는 불어이며 기성복이란 뜻으로 우리가 평소에 거리낌 없이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의 옷이다. 현재 이 시대는 프레타포르테에 더 많은 관심과 무게가 쏠려있기 때문에 오트쿠튀르는 판매 의 목적보다는 창의성과 디자인에 치중해있다. 그러 다 보니 더 독특하고 ‘방황’ 하는듯한 마치 길을 잃은 듯 이해하기 어려운 옷들이 디자인되고 있다. 예술을 하지 않는 사람이나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더더욱 길이 없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컬렉션인 만큼 각 옷의 공통점: 색감, 디자인, 컨셉, 이야기가 있을 것이고 이런 특징을 잘 잡아낼 수 있다면 겉모습에서 방황하기보다는 오히려 디자이너 의 의도와 창의성이 돋보일 것이다.
66 link Magazine
Fendi Fall/Winter 2
Jean-Paul Gaultier Fall/Winter 2015
Fendi Fall/Winter 2015
2015
https://designandculturebyed.files.wordpress.com/2015/07/fen0406.jpg http://theimpression.com/wp-content/uploads/Fendi-HC-RF15-26861.jpg https://i0.wp.com/www.stylevitae.com/wp-content/uploads/2015/07/Jean-Paul-Gaultier-Fall-2015-Couture-Collection-14.jpg https://static.dezeen.com/uploads/2016/01/viktor-rolf-haute-couture-collection-spring-summer-2016-performance-sculptures_dezeen_936_22.jpg link Magazine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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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link Magazine
l i n k 몸으로 말해요
"비극"
의 사고
그리고 그
link Magazine 69
Forca Chape 2016년 11월 28일, 클럽 역사상 가장 큰 경기을 앞둔 Chapecoense
2014년 브라질의 최상위 리그에 진출하여 2년 동안 뜻밖에 좋은
(차페코엔세) 선수들이 탑승하고 있는 비행기가 메데인 콜롬비아
성적을 기록하며 2016년에는 Copa Sudamericana 토너먼트 결승까
근처에서 조종사의 실수로 그만 추락하고 만다. 19명의 주요선수와
지 올라가게 됬지만,믿을 수 없는 끔찍한 사고로 결승은커녕 팀을 유
코치진을 포함한 총 77명의 탑승객 중 71명이 숨지는 큰 사고였다.
지할 선수들과 관리인들을 모두 잃었다. 이 뉴스를 들은 세계의 축구 클럽들과 선수들은 이들에게 많은 응원과 후원을 보냈다. 한때 최고 라 불리던 호나우지뉴 선수와 다른 세계적인 선수들은 은퇴에서 나와 이 팀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임대로 간다고 얘기를 했지만, 클 럽 다이렉터는 이 선수들의 도움을 거절했다. 같은 리그의 팀들과는 비교적으로 작은 클럽의 Chapecoense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불러들일 능력이 되지 않는다. 비록 불행한 사고로 선수 들을 잃었지만 자기들의 경제적 한계를 벗어나지 않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팀을 만들고 유지 하고 싶은 뜻깊은 마음이였다
70 link Magazine
http://www.gvcfm.com.br/noticias/4594/atletico-nacional-pode-abrir-mao-do-titulo-em-favor-da-chapecoense http://www.libertaddigital.com/deportes/futbol/2016-12-02/ronaldinho-se-ofrece-para-jugar-en-el-chapecoense-1276587997/ http://polidorojunior.com.br/palmeiras-nunca-venceu-a-chapecoense-na-arena-conda/
하지만 슬픔으로 잠겨있던 Chapecoense 팬들에게 새해가 밝으며
비록 결승전은 참가하지 못하였지만 콤롬비아의 Atletico Nacional
놀라운 소식이 전해지게 된다. 사고에서 살아남은 선수 3명 중
의 요청으로 인하여 축구협회는 Chapecoense에게
Helio Neto라는 수비수 선수가 혼수상태에서 나온 한 달 만에 다시
트로피와 우승 상금 200만 달러를 전달해, 팀의 회복을 위해
천천히 걷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Neto 선수는 완치가 되면 팀을
쓰이도록 하였다. 사건 사고가 많았던 2016년은 끝까지
위해 다시 뛰고 싶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며 팬들과 선수들에게 많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이 사건은 너무도 안타까운 사고였지만,
힘이 되어주었다. 또한 골키퍼 Jackson Follmann 선수는 아쉽게도
모두가 한뜻으로 서로 돕고 도우면 무슨 일이 있어도
사고로 다리를 절단하는 이유로 합류할 수 없게 되었지만, 클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되었다.
남아있을 수 있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지막 Alan Ruschel 선수는 임대로 왔던 선수로서 회복은 하였지만, 선수생활을 계속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글_Edward Dong
편집_천종희
link Magazine 71
l i n k Home Sweet Baking
초콜릿 칩 쿠키
글.사진 _ 지승은
편집 _ 윤제홍
여러 세대에 거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아온 간식은 쿠키가 아닐까? 모양과 맛은 다양하지만, 쿠키의 달콤함과 쿠키를 먹을 때의 행복은 공통분모이다. 이번에는 수많은 쿠키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고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초콜릿 칩 쿠키를 만들어보자!
72 link Magazine
재료 중력분 2&1/4컵 베이킹소다 1티스푼 소금 1티스푼 버터 1컵 황설탕 1컵 바닐라 엑스트렉 1티스푼 달걀 2개 초콜릿 칩 1컵
1. 오븐을 350F 에서 예열한다. 2. 중력분, 베이킹소다, 소금을 섞는다. 3. 다른 볼에 버터를 크림처럼 풀어준 다음 달걀, 황설탕 그리고 바닐라 엑스트렉을 넣고 잘 섞어준다. 4. 위의 것들을 한곳에 모아 잘 섞어준 다음 마지막으로 초콜릿 칩을 넣어 반죽을 완성 시킨다. 5. 팬에 한 숟가락씩 떠서 올린 다음 9분 동안 구워준다. (쿠키가 구워지면서 퍼지므로 쿠키들 사이에 여유 공간을 두어야 한다)
link Magazine 73
l i n k Q&A
Q&A 글 ⃒ 윤제홍 일러 ⃒ 유현영 편집 ⃒ 이유빈
Q1 겨울 내 사용한 이불,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전환도 할 겸 세탁은 하고 싶은데 일반 옷 빨래처럼 세탁기에 넣고 해도 되는지, 혹시 주의사항같은게 있는지, 확신이 안서요. 이불도 다른 빨래와 큰 차이가 없어요,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 건 같지만 이불 빨래를 할때만의 팁을 주자면 세탁 전 이불의 먼지를 털고 넣기, 이불을 돌돌 말아서 끼워넣듯이 넣기, 가루세제보다는 액체세제 사용하기, 미지근한 물로 세탁하기, 세탁기 옵션이 가능하다면 헹굼시간을 최대한 늘려서 잔여 세제를 제거하기 등이 있어요.
74 link Magazine
Q2 가까운 사람, 친구 혹은 가족이 자신에게 확신이 없고 방황하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해야 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걱정이라는 게 사람들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고, 때에 따라 다르죠. 어떤걸 이렇게 저렇게 해라, 라는 확답을 줄 수는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언제나 그 사람의 옆에 있다는 것, 든든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걸 확신하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최선의 방법이에요. 굳이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함께 앉아 있거나, 언제 부르던 만나 아무 말 없이 걸어다닌다거나 하는 것 만으로도 상대방에겐 큰 도움이 될 거에요.
Q3 난 재능이란 게 있는걸까, 이렇게 지내도 되는걸까, 주변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데 난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 듯 느껴지고 미래에 행복할 수 없을 것만 같아요.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할까요? 행복이라는게 마냥 돈도 많고, 좋은 집, 좋은 차, 호화로운 생활, 성공한 삶 뿐만을 이야기하는게 아니에요. 물론 그런 것들이 부럽고,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들 수도 있지만 꼭 그렇게 모든게 완벽한 것만 행복이라 불리는 게 아니에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주머니에서 우연히 발견한 동전으로 산 커피, 새로 바꾼 비누 향기 등 생활 속 작고 소소한 것들도 행복입니다.
link Magazine 75
ART 76 link Magazine
link 아트북
BOOK link Magazine 77
방황의 파도 고난과 역경의 파도의 휩쓸려버릴 난 어디에 다다를까
윤성현
78 link Magazine
link Magazine 79
In the Woods Is this what I was looking for? 황서영
80 link Magazine
link Magazine 81
Lost and Found Not all who wander are lost. The paths we walk, although may seem mislead, are probably exactly the direction we should be going. Let’s wander, let’s get lost, and find our way.
Stephanie Kim
82 link Magazine
link Magazine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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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link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