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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SPECIAL FATHER
interview 뚝딱이아빠 김종석 Happy Baby
어린이집 공짜, 무조건 맡기자? Multiple Intelligence
소리를 음악적으로 이해하는 아이
2012
VOL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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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작용과 원적외선 방출 천연광물을 함유한
건강한 밀폐용기
피시스
피시스는 FDA, KFDA 기준규격에 만족하는 제품입니다.
01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균 증식억제 항균작용
천연 게르마늄 광물 성분의 항균작용으로 바이러스는 물론 박테리아 증식억제
02 몸에 좋은 음이온과 원적외선 방출 천연광물 재료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 항균 및 혈액 정화작용의 음이온 효과
03 환경호르몬 걱정 뚝! 무독성 친환경 소재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BPA) FREE 제품으로 인체에 무해
04 처음 그 싱싱함이 그대로! 향상된 밀폐력으로 음식의 맛과 향을 생생하게 유지
|주| 피시스 충북 제천시 세명로 65 창업보육센터 308호 Tel / Fax. 043-647-2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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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및 교육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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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지능연구소와 함께하는 지능별 활동지
엄마와 함께하는 네 번째 활동
음악지능 지능요소 및 누리과정
◐
·음악지능 - 소리에 대한 민감성 ·예술경험 - 아름다움 찾아보기 - 음악적 요소 탐색하기
활동목표
◐
·다양한 소리에 대해서 알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소리와 싫어하는 소리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찾을 수 있다. ◐
준비물 여러 가지 소리를 나타낸 그림 자료, 활동지, 색연필
◐
팁 (확장활동 또는 미리 준비할 사항 등) ① 활동지의 그림에서 나는 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해 본다.
◐
활동방법
·여러 가지 소리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소리에는 어떤 소리가 있나요?
➊ 여러 가지 소리를 나타낸 그림 교수자료를 보고 여러 종류의 소리에
·내가 싫어하는 소리에는 어떤 소리가 있나요? ➌ 활동지를 소개한다.
대해서 이야기 나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소리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세요.
·활동지에 어떤 그림이 있나요?
·어떤 소리들이 있을까요?
·활동지의 그림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소리가 있나요?
·우리가 이야기 한 소리 중에서 가장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는
·그렇다면 싫어하는 소리가 있나요? ·활동지의 그림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 소리와 싫어하는 소리를
무엇인가요?
찾아보고 좋아하는 소리에는 ○표를, 싫어하는 소리에는 △표를
·(여러 가지 소리를 나타낸 그림 자료를 제시하며)
해주세요.
이 그림은 무엇인가요?
➍ 활동지를 친구들 앞에서 소개해본다.
·이것은 어떤 소리를 낼까요?
·내가 좋아하는 소리는 무엇이고, 싫어하는 소리는 무엇인지 ➋ 내가 좋아하는 소리와 싫어하는 소리를 생각해보고 이야기 해본다.
친구들과 이야기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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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ATHER] interview 김종석
아빠양육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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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아버지] 부자, 그리고 갈등
父子, 그 거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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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ATHER] 아빠, 변하다
아빠, 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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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talk 엄마들의 고민
친구와 함께하는 ‘모둠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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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Mom 책 읽는 엄마 프로젝트
겨울방학, 집에 있는 ‘전집’ 제대로 활용하자!
38
Amazing Brain
건강한 채식과 뇌
42
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단계별 두뇌발달 놀이
46
Mom's Diary 미루·주하맘의 엄마심기
엄마란 감동하는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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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Captain
웃음 바이러스 퍼진 교실, 소중한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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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모델의 꿈이 크는곳
클엔터테인먼트 오디션 신청 및 캐스팅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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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팩스
강순희(민서)
편집장
02-2272-9906
김복수
기자 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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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이석중, 조인찬
designer
2012 VOL.15
이상윤, 조수현, 이영주
memories@mymemories.co.kr
주소
경영지원
양은평
발행일
2012. 11. 30
등록번호
서울 구로구 구로3동 235-2 에이스하이엔드1차 217호
구로, 라00107 인쇄
문의
02-546-9939
링크엔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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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aby 수다로 풀어보는 무상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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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e Home Mentoring 좋은 성품 키우기
어린이집 공짜, 무조건 맡기자?
진실성 TRUTHFUL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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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Organic Life 지리산 명인의 쌍계명차 속으로
Book inside
조선왕실 어의가 왕께 올린 약차(藥茶)
리딩 프라미스, 나는 나야 그렇지?, 화가의 얼굴 자화상
58
78
Multiple Intelligence 음악지능
Talent of Acting
일상의 소리를 음악적으로 이해하는 아이
쌤이 묻고 아역이 답한다! 별별 Q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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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for Nature 기획특집
Theme Travel 테마여행
한반도의 중심, 한강
평택 웃다리문화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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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cher’s Letter 14살 마음의지도③
News & Edu
내면의 갈등이 훔치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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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법과 생활
Play Lounge 재미와 감동의 순간
굿 닥터, 영어스토리텔링쇼, 스크루지, 바티칸박물관전 외
훔칠까? 말까?
71
90 Photo Story
True Story 0718 性이야기
사춘기 성장고민, 이젠 감추지 마세요!
건강한 식습관,
건강을 배달하는 힐링 도시락 01 자연에서 얻은 다채로운 컬러 푸드로 건강한 끼니를 책임집니다.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건강하게 드세요! 아름다운 색색의 컬러 푸드를 골고루 균형 있게 갖춰 담았습니다. 컬러 푸드로 각종 질병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세요.
Green 간 건강 & 신진대사 촉진 & 피로회복 Yellow 노화방지 & 눈 건강 & 면역력 증강 Red 천연 항암제 & 암 예방 & 성인병 예방
White 면역력 증강 & 노폐물 제거 & 폐•기관지 건강 Purple 심장병 예방 & 노화 지연 & 뇌졸중 예방
02 신선한 식재료와 철저한 위생관리로 안전한 먹거리를 만듭니다. 5끼니는 엄선된 친환경 국내산 식재료를 당일 필요한 양만큼만 구입합니다. 전담 영양사가 모든 식재료 품질관리 및 신선도, 유통기한을 체계적으로 검수합니다. 주기적인 미생물 검사로 깨끗하고 청결한 작업장을 유지합니다.
03 퍽퍽하고 질긴 닭가슴살이 마법처럼 부드러워집니다. 저온진공살균 공법으로 본연의 육즙은 보존하고 비린내는 없앴습니다. 닭가슴살의 쫄깃한 육질과 부드러운 식감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박테리아, 살모넬라, 대장균 등 미생물을 100% 살균하여 안심하고 드실 수 있습니다.
04 균형 잡힌 영양을 설계합니다. 탄단지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줄임말로 건강을 지키는데 꼭 필요한 3대 영양소입니다. 5대 영양소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의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입니다.
건강을 배달하는 힐링 도시락
5끼니의 5가지 약속!
5대 영양소와 5가지 컬러 푸드의 영양 밸런스를 고려한 이상적인 식단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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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가벼워지는 저지방 고단백 저칼로리 식사 (닭가슴살 100g 정량제공, 한 끼 평균 190kcal 이내)
하나! 고객님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둘! 고객을 존귀하게 생각하고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셋! 항상 친절한 서비스로 진한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넷!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하겠습니다. 다섯! 당일 조리한 신선한 먹거리만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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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행사 | 피스오케스트라 시 상 식 | 봉사활동 우수 학생 및 지도자 표창 식후행사 | 축하공연 및 행운권 추첨 등 주 관 |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후 원 | 서울RCY동문회, 세인항공여행사 공 연 팀 | 서일대학 레크리에이션학과 등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는 매년 봉사활동 우수 학생과 지도자를 격려합니다. RCY단원 가입문의 02-2290-6651/5 홈페이지 http://www.redcross.or.kr/rcy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lover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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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5 Sat pm01:00 - pm06:00 장소
한가족교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531) Tel. 031-718-0691 H.P 010-2246-8723
They replied, “Have faith in the Lord Jesus and you will be saved! This is also true for everyone who lives in your home.” Then Paul and Silas told him and everyone else in his house about the Lord. Acts 16:31-32
강사 박희본 목사(한가족교회) 박희본 목사는 한국성서대학과 한영신학통역대학원, 뉴질랜드 어셈블리 바이블 스쿨(Assembly Bible School)에서 신학을 하였고, 일찍이 개척전도에 관심을 두고 여러 곳에 교회를 세웠다. 개척한 교회가 200여 명이 넘어서고 300여 명이 가까워지면 50여 명을 따로 파송하는 식으로 8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고 이 교회들은 모두 복음전파에 충실한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박 목사는 문서선교 ‘새 생명의 사람들’ 발행인과 아가페 객원교수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분당 판교에 있는 ‘한가족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으며 두 달에 한 번 ‘원더풀데이’ 세미나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성소에 들어가 안식을 누려라’, ‘이제 영의 것으로 섬겨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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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준 후 노 과 육 면 교 으 녀 않 자 하지 다 둘 오~
되 니 아 , 니 아 니 아
자녀교육이 우선시 되는 현실
자녀에게 되돌아오는 노후비용
이 두 가지 모두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자녀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사용한 부모의
자녀교육을 우선시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부모는
노후준비금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녀의 부담으로 돌아간다는
자신의 아이만큼은 나보다 더 좋은 생활을 하기 희망하고 남보다
것이다. 과거처럼 수명이 짧은 경우 은퇴 후 몇 년만 부모를 봉양하면
부족하지 않게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라기
되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수명이 길어지고 노후 대책이 부족한
때문이다. 그래서 못 벌어도, 없어도 자녀교육만은 꼭 시키겠다는
우리나라에서 노후준비가 안 된 은퇴한 부모님의 경우 생활비를
부모의 강인함과 희생정신을 발휘한다. 그래야 자녀가 좋은 대학을
적어도 10~20년은 꾸준히 경제적으로 지원해야할 뿐 아니라 만약
나와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 비로소 무모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고
부모님 가운데 한 분이라도 먼저 돌아가시게 되면 함께 살면서
생각한다. 이를 위해 부모는 노후준비를 위한 자금까지 자녀교육비로
부양을 하며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 게다가 부모님이
지출해 결국 은퇴준비는 시작도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만다. 올해
아프시기까지 한다면 자녀의 경제적 부담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발표된 국민연금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령자
결국 부모가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 경우 그 부담은 자녀에게 그대로
10명 중 7명에 가까운 비율이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하고,
전가되어 부모의 노후비용을 지출하느라 자녀 역시 노후준비를
준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를 자녀교육비를 꼽은 사실이 이를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를
뒷받침 해준다.
위해 노후준비금을 자녀교육비로 무턱대고 다 사용해서도 안 된다.
02 노후준비를 일찍 시작하라. (투자수익률을 연 6%로 가정 시) 60세에 약 1억을 만들기 위해서는 30세 때부터 시작하면 월 10만원으로 1억 원을 만들 수 있지만, 40 세에는 월 22만 원, 50세에는 월 61만 원이 필요하다. 즉 은퇴를 위해 언제부터 준비를 시작하느냐가 관건이다. 즉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적은 비용으로 부담없이 노후준비를 할 수 있다. 또한 가능한 빨리 보장성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수명의 증가로 노후 질병이 늘어나고
두 마리 토끼 잡기, 할 수 있다!
01 자녀교육비를 쓰는 만큼 노후준비도 같이 하라. 자녀교육비 아끼지 마라. 단 자녀교육비를 늘린다고 노후준비 자금을 절대 줄이지 마라. 우리나라에서 자녀교육비를 무작정 줄일 수 있는 부모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교육비를 늘리는 만큼 노후준비 자금이 아닌 다른 항목을 더 줄여야 한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시설을 이용해 문화비용을 줄이고 다양한 생활정보를 통한 의류비·생활비 등을 줄여야 한다. 또한 외식비도 반으로 줄여라. 그래야만 원하는 노후준비와 자녀교육이 둘 다 가능하다.
노인의료비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노후에 큰 목돈의 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미리 보험에 가입해야 자녀에게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03 보험을 활용하라. 노후자금과 교육자금을 한 번에 준비할 수 있는 저축성 보험을 활용해라. 보험의 경우 중도인출이라는 기능을 통해 자녀교육비 중 대학등록금, 유학자금 등 목돈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으며, 은퇴 후 연금전환으로 연금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자금과 노후자금을 하나의 상품으로 동시에 준비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직 가입을 하지 않은 경우 세법개정안이 적용되어
자료제공. 네오머니www.fpcenter.co.kr「행복한 부자」2012.11
중도인출에 과세가 되기 전에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인생은 선택의 순간이 많지만 어느 하나만 선택을 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자녀교육과 노후준비의 경우 어느 하나만 선택하기는 더 여렵고 결코 포기할 수도 없다. 하지만 해결책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물론 쉬운 해결책은 아니지만 나와 내 자녀를 위해 힘을 내보자.
메모리즈는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어린 시절의 향수가 그리울 때마다 잡지와는 담을 쌓고 지내던중 지인의 소개로 메모리즈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깔끔하고 세련된 편집과 색채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내 '가정과 사람 중심의 인간적인 주제들'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나이대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고, 부모가 된다는 것과 무관치 않은 나이가 되면서 관심 있게 볼 내용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나 이번 호에서는 건강한 가정에 대한 기사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건강한 가정은 '문제가 없는 가정'이 아니라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가정'이라는 메시지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님에도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메모리즈를 접하다보니 어릴 적에 부모님이 정기구독 해주셨던 많은 소년지, 교육지들이 떠오릅니다. PC도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같은 기사를 몇 번씩 반복해서 읽을 만큼 '좋은 친구'였고, 어린 시절의 향수를 진하게 남긴 교육지들이었습니다. 가끔, 그 시절이 그리울 때마다 메모리즈를 펼쳐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알찬 내용 부탁드립니다. 김상준 님
당분과 수분과 영양분을 제공하는 메모리즈! 메모리즈는 육아 및 유아 교육에 대한 알찬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잡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려운 곳을 긁어 주듯, 독자의 관심사를 정확히 꿰뚫는 콘텐츠는 만족감과 믿음을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취향이 맞아서인지 메모리즈 내용 중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 꼼꼼하게 읽어나갔는데 메모리즈의 매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면서 올바른 정보가 필요한 순간이 많은데, 메모리즈는 달콤한 생과일주스처럼 당분과 수분과 영양분을 제공한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육아 뿐 아니라 아동 및 청소년과 사회의 밑거름인 우리 가정에서 필요한 유익한 정보로 가득해지는 잡지구성! 입에서 입으로 칭찬을 받으며 명품잡지로 거듭하길 바라고 있어요. 앞으로 영문판으로도 만들어 해외 수출도 하는 잡지가 됐으면 좋겠어요! 문경희 님
메모리즈는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메모리즈를 읽고 느낀점이나 후기, 제보, 바라는 점을 편지나 전자우편(memories@mymemories.co.kr)으로 보내주세요. 건강한 메모리즈가 되도록 편집 지침으로 활용하겠습니다. 글이 실린 분에게는 쌍계명차의 우리아이 뽀로로차 등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Interview 김종석
SPECIAL FATHER ●
전통적으로 남녀의 역할구분이 뚜렷했던 우리나라조차 이제 아빠의 양육은 더 이상 낯선 이슈가 아니다. 엄마와 아빠의 양육이 아이의 각각 다른 뇌 영역을 활성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아빠의 양육 중에서 특히 ‘놀이’ 영역은 아이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데, 아이들의 우상인 ‘뚝딱이아빠’ 김종석을 만나 그 얘기를 들어봤다. 글. 김지나 사진. 백선웅
뚝딱이아빠 김종석의
아빠양육 프로젝트
개그맨 김종석, 아빠양육 전문가 되다 MBC 공채 개그맨이자 MC에 리포터였고 20년이 넘도록 EBS '모여라 딩동댕‘에서 뚝딱이아빠다. 작년에는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버지의 놀이성과 부모 효능감 및 양육행동이 유아의 놀이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9년 만에 아동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정대학교 육아교육과 조교수이며 유치원 이사장이다. 이렇게 이력을 나열하는 이유는 “개그맨이 말하면 그냥 흘려들으니 꼭 서정대학교 조교수임을 밝히라”는 그의 너스레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놀이에 능한 개그맨이고 아버지이며 전문가라는 것을 근거 없이 한 줄로 놔 둘 수가 없는 이유다. “나는 이용식 씨나 이경규 씨를 못 웃겼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나를 웃기더라고요. 그 사람들이 그 직업(개그맨)에 100% 맞았다면 나는 70%정도 맞았나. 그런데 어린이 프로그램을 해보니 이건 120% 인거에요. ‘아, 이거구나’ 싶었죠. 사람들을 못 웃겼을 때보다 훨씬 내가 즐겁고 행복하더라고요. 난 아이들하고 맞더라고요.” 하지만 1000번이 넘는 리포터 활동을 뒤로 하고 어린이 프로그램에 전념하는 건 말처럼 그리 쉽지 않았다. 수입이 1/5로 줄었다니 알 만하다. 그래도 그는 고집을 부렸다. ‘평생 내 직업인데 돈과 연결시키면 안 되겠다’ 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하고, ‘10년이 지나도 (프로그램에서)그냥 시키는 대로 연기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박사학위를 마쳤다. 학위가 그의 전문성을 어필해 ‘이론편’을 만들어주었다면 실제로 아이들과 놀고 어울리며 방송을 진행했던 경험은 ‘아빠 양육 실전편’의 노하우가 됐다.
아빠와의 놀이, 창의력 쑥쑥 “아이들과 ‘놀아준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같이 ‘논다’는 생각을 하라”는 말은 어쩌면 그의 직업적 특징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말은 달랐다.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앉아 있다가 오는 정적인 생활을 하는 아빠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액티비티 (activity)한 활동이 필요하고, 그 중에 가장 좋은 활동이 ‘아이들과의 놀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아이들과 노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란다. “놀이를 어렵게 생각하는 아빠들이 많아요. 그런데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집안 곳곳이 놀이터가 되고 장난감이에요. 일단 아빠 몸이 놀이터에요. 양 쪽 팔을 벌려 아이가 매달리면 아빠는 운동도 되지만 아이에게는 금세 놀이터가 되잖아요. 목 즐거워해요.” 갑자기 목소리가 커지더니 앞에 놓인 귤과 쟁반을 가지고 놀이를 ‘뚝딱’ 만들어낸다. 처음엔 쟁반에 귤 던져 넣기, 다음엔 귤이 터지지 않도록 문에 던져 더 멀리 떨어지게 하기다. 귤이 문의 어느 지점을 맞았을 때 더 멀리 떨어지는지 알게 되면서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이 생기고 어느 정도 힘을 줘야 귤이 상하지 않는지 힘의 조절력이 생긴다. 사실 용어로 풀어내지 못할 뿐 집안의 어떤 물건으로 아이와 놀든 아이는 성장한다. 그러니 시간이 없다느니 놀이터가 멀다느니 하는 아빠들의 말이 그에게는 핑계로 들린다. 직접 귤을 던지며 시종 ‘이야’ ‘어이쿠’ ‘우와’ 같은 감탄사를 내뱉으니 아이의 관심이 더 집중된다. 몸짓과 소리를 크게 하는 이런 아빠의 놀이는 아이에게 엄마와는 다른 자극을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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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올라가는 것도요. 아이의 발을 잡고 아빠가 끌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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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ATHER … Interview 김종석
“엄마는 아이에게 인지, 언어 발달을 키워주는 반면, 아빠는 소근육, 대근육, 사회성 발달을 신장시켜줘요. 아이를 키우는 방향이 많이 다르죠. 이 두 가지가 골고루 섭취 되어야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요. 만약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다 보면, 애착이 불안정해지면서 정서적으로 많이 흔들리죠. 이런 아이들이 크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요. 아빠의 역할이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합니다.” 실제로 한 다큐 프로그램에서 엄마와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는 방식을 관찰, 분석했다. 엄마는 한 자리에 앉아 한두 가지 놀이에 집중하면서 구조화되고 정형적인 방식으로 놀이를 진행해 아이의 인지력이 향상되도록 했다. 반면, 아빠들은 아이가 선택한 다양한 놀이에 호응해주고 주어진 공간을 모두 활용해 훨씬 동적인 활동을 추구했다. 아빠의 이런 특징은 운동능력과 감성을 발달시킨다고 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양육 방식 탓에 종종 부모는 다투기도 한다. 아이를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한 엄마는 아이를 자유롭게 해주려는 아빠의 방식을 막는 경우가 많고 요즘에는 놀이조차 교육적으로 하려는 ‘욕심’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아이가 찰흙으로 비정형적인 것을 만들고 있으면 엄마는 옆에서 ㄱ이나 ㄴ, 숫자 1, 2를 만드는 식이다. 하지만 김 교수는 다시 목소리를 높인다. “영유아 시기에는 놀이가 더 중요해요. 아이가 자유롭게 놀게 하면 더 많은 영역을 발달시킬 수 있어요. 한 가지 놀이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놀이와 접목하고 변형시키면서 창의성이 발달하죠. 또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면서 게임을 하기 때문에 규칙을 익히고 사회성을 기르게 되죠.” ‘놀이 양육’ 전문가답게 놀이의 중요성이 조목조목 나온다. 마지막으로 그가 놀이가 정형화된 교육보다 더 좋은 이유로 꼽은 건 “아이가 즐겁기 때문”이었다. 뇌의 어느 부분이 발달하고 교육적으로 어떻게 좋은지 설명할 때보다 훨씬 작은 목소리였지만 가장 설득력 있게 들린다. 즐겁게 논 아이들은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이는 다시 정서적 안정으로 이어진다. 이런 기분을 많이 느끼는 아이들은 세상을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른바 심미적 마음이다.
아빠라면, 일단 공부해야 아직 아이가 본격적인 놀이를 하기 어려운 초보 아빠, 예비 아빠들은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까. 실제 자녀를 키웠을 때의 경험을 살려 몇 가지 조언을 달라고 했더니 그가 대뜸 “뚝딱이를 키운 노하우를 알려주겠다”고 말을 고쳐준다. 그는 실제 가족과 나이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언제나 ‘뚝딱이아빠’다. 결손가정이나 학대하는 아빠를 둔 아이들의 또 다른 아빠로서 있고 싶다. 그러니 ‘누군가의 진짜 아빠’라고 하면 뚝딱이아빠는 가짜가 되어버리고, 그런 의미에서 ‘실제 자녀’는 잘못된 말이었다. “저 역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죠. 그런데 공부를 하다보니까, 전문가가 되니까 알겠더라고요. 아동학 박사잖아요.(웃음) 프로그램 하면서도 계속 공부를 했었는데, 그러면서 자식 키우는 노하우를 배웠어요. 그리고 일단 알게 된 이상 실천할 수밖에 없어요. 아빠에게도 아이가 보물 1호거든요.” 그는 ‘뚝딱이’를 키우면서 잡지를 세 권 이상씩 봤다. 관련 내용은 스크랩을 해두었는데 스크랩북이 ‘엄청 많단’다. 그러면서 초보, 예비 아빠들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요약해준다. 첫째, 아이와 하루에 두 번 이상은 꼭 눈을 맞추고 둘째, 아이들이 일어나고 잠들 때 옆에서 스킨십을 해준다. 이는 아이의 정서와 애착을 위해서다. “아이가 안정감 있게 잠이 들 때 아빠는 아이의 발목 등 성장판 있는 곳을 만져주면서 스킨십해주면 좋아요. 이건 10년 간 해야 돼요. 또 아이가 일어날 때는 아빠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면 새소리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요. 자느라 막혔을 머리의 숨구멍을 열어주기 위해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아이들은 이럴 때 행복감을 느껴요. 이건 19년.(웃음)”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빠와 목욕을 자주 한 아기는 커서도 친구를 잘 사귀는 등 사회성이 좋은 반면, 그렇지 않은 아이는 사회적 적응력이 약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옥시토신 호르몬 때문인데, 옥시토신은 서로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게 하고 관계를 계속 유지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아직 안 힘들어, 나이 더 들면 ‘뚝할’로 남을 것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아빠가 놀아주면 아이가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가 특히 강조한 것은 바깥에서의 놀이다. “햇빛을 받으면 비타민 D가 생성 되면서 아이들 몸에 ‘D-지게’ 좋아요.(웃음) 또 아이들 역시 집이나 어린이집에 갇혀 있으면서 공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호르몬이 햇빛을 통해서 분비가 되요.” 그가 말한 스트레스 해소 호르몬은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행복물질’로 불릴 만큼 마음을 안정시키고 기분을 좋게 해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철 우울증을 설명할 때 종종 등장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 놀며 공간 제약을 없애고 기분까지 좋아지니 아이들에게 바깥 놀이만큼 좋은 것은 없다. 물론 매일 바깥 활동을 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럴 땐 그가 그의 책 「아빠가 놀아주면 아이는 확 달라진다」에서 언급했듯이 젓가락 놀이, 삐뚤빼뚤 오리기 놀이, 상황 재연 놀이, 식물키우기 놀이 등 실내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나이를 밝히지 않는 그이지만 말하는 내내 움직이는 눈가며 이마에 선들이 제법 자리를 잡았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노는 것’이 힘에 부치지 않는지 물어보는 게 어색하지 않다. 그런데도 그는 단번에 “아직 힘들진 않아요. 노하우도 있고, 행복하다”고 한다. 나중에 힘이 많이 부칠 때가 오면 ‘뚝할(뚝딱이할아버지)’로 남아 아이들에게 현재, 과거, 미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 할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게다가 “국가에서 아빠학교를 차리는 것을 돕고 싶다”는 꿈이 더 남았다. 그는 나라에서 아예 주도적으로 아빠학교를 만들었으면 싶다. 결혼하는 예비 신랑들을 대상으로 3일에서 1주일 정도는 ‘무조건’ 들어야 하는 아빠교육을 개설하고 아이를 씻기는 것부터 육아, 놀이 등을 가르치고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어 사회 전반으로 그 인식이 퍼졌으면 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결혼 전에 들은 잘못된 정보를 강하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단다. 아빠학교의 교육은 이를 바로잡아주고 아이를 균형 있게 키울 수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분명히 이혼율이 줄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랄 뿐 아니라 국가경쟁력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부탁하자 그가 트레이드마크인 모자와 안경을 착용하고 화려한 색상의 옷으로 갈아입더니 “짠”하고 외치며 유치원 회의실을 나섰다. 그러자 하원하려고 앉아있었던 아이들이 일제히 “어, 뚝딱이아빠다!”라며 그에게 달려든다. 순식간에 그의 목에 팔에 다리에 아이들이 달라붙는다. 지금은 프렌디friendy(친구friend와 아빠daddy의 합성어)
노는 것이 서툴지만 프렌디가 목표인 아빠들이 있다면 자, 스크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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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라는데, 뚝딱이아빠처럼 그 이름이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아직 아이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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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그리고 갈등
SPECIAL FATHER ●
父子, 그 거리에 대하여
바람이 불어서였을까. 느닷없이 아버지 얘기를 한다. 돌아오는 답들이 더디다. 우리들은 아들이고, 아버지와 갈등 중이거나 서로의 영역에서 진지를 구축 중이었다. 풍문 결에 들려오는 부자 사이의 냉기. 바람(風)은 서먹함이란 상황이고, 그르렁 거리는 상태다. 작년 이맘때 집을 나와 1년여를 지내다 들어왔다. 딴은 갈등이었다. 아버지란 이름의 벽을 피해 나는 은폐를 도모했다. 결국 돌아왔지만 여전히 그를 모르겠다. 비슷한 상황을 겪는 이들에게 물었다. 이 글은 일반과 보편을 그리려는 풍경화가 아니다. 주변에 이따금씩 있는 사람들의 상황에 근접해 세밀화를 그려보려는 시도다. 이환희 객원기자
distance 아버지, 부르기 어려운 김정환(가명, 30)은 아버지와 친하지 않다. 일 년에 몇 차례 내려가는 고향에서 마주하는 아버지와 사소한 인사말, 일상을 주고받는 몇 마디를 나누는 게 전부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다. 어렸을 적부터 내게 엄한 분이었다. 나는 그런 아버지를 항상 어려워했다.” 유재현(가명, 26) 역시 그러했다. 당장 눈에 두드러지는 갈등은 없는 상황. 그는 “(아버지와) 기본적인 대화(예컨대 끼니 챙기셨냐와 같은)만 나눈다”고 말했다. 주로 아버지가 그를 붙잡고 이런저런 말들을 늘어놓는데 그는 그런 아버지가 부담스럽고 안타깝다. “달리 생각해보면 두드러지는 갈등보다 더 나쁜 상황 같다. 소통이 안 되는 상황 아닌가.” 유재현은 주저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엄했다. 자식들에게 속내나 감정을 내비치지 않았다. 그런 모습으로 구축한 권위가 엄존했다. 아니, 엄존하리라 믿었다. 아들들은 이를 어려워한다. 김정환은 “아버지에게 다가가려 노력한 적이 몇 번 있다. 내가 약간 말이 많은 편이다. 그런 내 성정을 아버지는 못 마땅해 하셨다”며 “이후 입을 닫았다”라고 말한다. 유재현은 엄두조차 안 난다. 그는 “다가서기엔 너무 와버린 상황 같다”라고 토로한다. 상황은 이들보다 옅지만 아버지를 고민하는 고현민(가명, 27) 씨는 아버지가 드시는 ‘술’이 못마땅하다. 그는 “아버지는 술 드시기 이전과 이후가 다르다. 술 드시기 전 자상한 가장이셨던 분이 술을 입에 대면 마치 어린 아이 같아진다”며 아버지의 음주에서 오는 실망을 털어놓았다. 건강에 대한 우려도 높아간다. “올해 예순 셋인 분이 하루에 소주 2병씩 꼬박꼬박 드신다. 몸 생각을 안 하신다. 만취 상태에서 다치시고 들어온 적도 여러 번이다. 걱정이다.” 그의 아버지가 젊었을 적부터 술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고 씨의 판단으로는 98년 외환위기 부터다. 사장님 소리를 들어가며 늠름한 사업체 몇을 건사하던 상황이 환란으로 수차례씩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살던 집을 처분하고, 빚을 조금씩 갚아나갔다. 아버지와 우리는 다시 밑에서부터 시작해야 했다. 누군가에게 지시를 하던 아버지는 누군가에게 부려지는 사람이 되었고, 부인을 밖에서 일하게 하는 가장이 됐다. 누나와 내가 다니던 학원도 다닐 수 없게 되었다. 그 때 아버지의 자존심이 많이 다치셨던 듯하다. 아버지가 술을 가까이하게 된 건 그 즈음부터였다.” 고 씨는 그때를 이렇게 기억한다. 외부로부터의 충격으로 아버지가 작아져간 셈이다. 술에 취한 그의 아버지는 목소리가 커졌다. 커진 목소리로 전에 느꼈던 서운함이나 가족으로부터의 소외를 말하곤 한다. 가족들은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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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졌다. 당시, 많은 수의 아버지들이 스러져갔다. 사회적 역할이 거세된 가장들이 하루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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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ATHER … 부자 그리고 갈등
앞에 두 사례와 비슷하게 그 역시 아버지와의 대화가 소원해졌다. 마음 한 구석에 ‘(나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 는 다짐이 생겼다. 이상현(가명, 26) 씨의 아버지는 고단하다. 일에서 오는 고단함이다. 젊어서부터 목수 일을 해오던 그의 아버지는 성정이 급하고 화가 많다. 이 씨는 그의 아버지가 어렵고 무섭다.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아직도 무지 혼난다. 저녁 12시 전에 들어가야 하는 암묵적 통금이 있고. 아버지가 나를 못마땅해 한다. 나에 대한 기대가 큰데 그걸 충족시켜드리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씨의 아버지는 몸을 주로 쓰시는 일에 종사해 왔다. 탓에 아들이 학업에서 뛰어나길 바란다. 명절이면 공부 잘하는 사촌과 그를 비교하고, 학기 말이면 장학금을 타지 못하는 그를 힐난한다. 이 씨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힘들어한다. 그는 “아버지는 힘든 일을 많이 해온 분이다. 거친 성격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해하기도 하지만, 어릴 적부터 내가 보아오고 느낀 아버지의 여러 모습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엄하고 가족과 떨어져 있고 사업은 실패하고… 아들들에게 지난날을 물었다. 지금처럼 갈등이나 마찰을 겪기 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라고 했다. 김정환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워낙 엄한 분이셨기에”라고 말했다. 유재현은 아버지의 부재를 언급했다. “집안 사정 상 아버지와 오래 떨어져 지냈다. 아버지와 이따금 만나는 날에도, 아버지는 나와 함께 지내는 어머니와 다툴 때가 많았다. 경제적으로도 넉넉하게 벌어다 주는 가장은 아니었다.” 이 씨 역시 비슷한 기억을 말했다. 그는 “유년 시절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고 씨는 어릴 적, 아버지의 이상적 모습을 떠올렸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업이 무너지기 전까지, 가족에 헌신하고 다정다감하며 절제하던 아버지였다. 그는 “지금도 맨 정신에는 전에 본 그런 이상적인 아버지다. 술기운의 유무가 아버지를 변화시킨다”라고 말했다. 무엇이 아버지와 아들 사이를 벌려 놓았을까. 우선 당사자에게 묻는다. 김정환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어른들께 항상 순종해야 하지 않았나. 그런 가치관이 당연시되던 시대에 살던 분들이고 우리 아버지도 그렇다. 근데 지금은 좀 다르지 않나. 상하보단 가족 성원들이 대등해지고 서로 위해야 하는 게 맞다. 가치관의 붕괴랄까. (부자 간 가치관의) 괴리가 있지 싶다.” 유재현은 ‘권위의식(혹은 권위주의)’을 말한다. 김정환의 유교적 가치관과도 맥을 같이하지만 결이 좀 다른 분석이다. 그는 “한국 아버지들이 내세우는 권위의식이 분명 있다. 한국 사회의 변화 속도는 어마어마하지 않나. 젊은 아들들 눈에는 나이든 아버지의 권위주의가 못마땅하고, 수긍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른 한편으론, 그러한 권위를 내세우지만 뒷받침할 만한 모습을 찾기 힘들다. 권위의식을 거부하는 젊은 아들들 눈에는 그런 모습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고 분석한다. 유교 바탕의 전통적 가치관과 권위의식, 이 둘과 거리가 있는 아버지를 둔 고 씨는 외환위기가 갈등의 일단을 제공했다고 본다. 헌헌하고 성실했던 가장이 외부상황에 의해 위축되고 꺾이면서 이를 달래기 위해 술을 찾게 되는. 그는 “분명 사업 실패가 컸다. 그 여파로 술을 과하게 찾으시고, 외로워하시고”라고 말했다.
힘 빠지는 父, 다가가려는 子 신경정신적으로는 다른 분석이 나온다. 외부상황이 아니라 부자 간 관계 내부의 상황을 언급한다.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아들들은 어릴 적 아버지를 보고 남성으로서의 모습이나 역할을 배워나간다. 이를 ‘모델링’이라고 하는데, 이런 이상화된 모델링에서 아버지가 어긋나게 되면 아들들은 혼란스럽게 되고, 종내에는 갈등이나 마찰을 빚게 된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는 사소한 오해와 감정다툼으로 수 년 째 아버지와 말을 안 하는 아들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작은 오해와 감정이 더치고 포개져 폭발하지 못하고 안으로 악화된 셈이다. 그런가 하면, 지금은 ‘국제가수’라 불리는 가수 싸이 역시 아버지와 오랜 갈등을 겪었다고 한 방송에서 털어놓았다. 진로를 두고 아버지와 마찰을 빚는 아들 역시 다수는 아니지만 이제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오랜 세월 아버지와 갈등을 빚다, 미처 화해하기 전에 아버지가 떠난 사람들은 헤어 나올 수 없는 후회에 힘들어 했다. 아들들도 이를 안다. 고 씨는 늦지 않게 다가가려고 한다. 그는 단언했다. 고 씨는 “앞으로 아버지와 나와의 관계는 점점 가까워질 것이다. 서로 더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버지는 요새 들어 나와 많은 대화를 김정환 역시 노력 중이다. 그는 “아버지가 아직 현직에 계시기 때문에 엄한 기운이 남아있다”며 “은퇴하면 아무래도 힘이 좀 빠지지 않겠나. 그 때 다시 다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아버지의 변화를 느낀다. 그는 “지금 아버지는 예전보다 많이 화가 가라앉으셨다. 이따금 다정스런 말을 건네기도 하신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아버지와 갈등을 빚어온 한 선배가 해준 말이 있다.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불가능하다. 그저 인정할 밖에 수가 없다.” 1년여의 가출 후 집에서 지내던 어느 날 엄마가 말을 꺼냈다. “네가 방에서 자는 모습을 네 아버지가 오랫동안 물끄러미 쳐다보더라. 많이 그리웠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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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하시고, 나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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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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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변하다 고개 숙인 남편, 말 붙일 곳 없는 아버지로 대변되는 386세대 남성들은 외롭다. 우울증 환자와 자살률이 동반상승한다는데 50대 남성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 술을 마시거나 산에 가는 것 외엔 할 게 없다는, 왠지 굽은 등 같은 쓸쓸한 넋두리가 태반이다. 요즘 30대 젊은 아빠들은 가족들과도 잘 어울린다는데, 386세대들은 50년을 그렇게 살았으니 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절대로 가능하다는 아버지가 있다. 비법은 간단하다. 강필승(56) 씨의 이야기다. 글·사진. 김지나
cha n g e 아버지, 돈 벌어다 주면
젊어서는 ‘사회생활’을 한다며 직장에 직장 상사에 맞춰 살고 나이가 들어서는 후배들과 경쟁해야 했다. 직장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야근과 회식은 빼먹지 않았고 덕분에 아이들은 어떻게 자랐는지 아내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
끝?
그러다 퇴직을 했다. 제비처럼 꼬박꼬박 집에 월급을 날랐던 건 혼자 잘 살려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퇴직을 하고 집에 있으니 왠지 혼자만 외톨이가 된 것 같다. 아이들은 엄마와는 이야기도 잘 하는 것 같은데 아빠와는 영 어색하다. 왠지 그 무언이 ‘돈을 못 번다’는 타박 같아 괴롭다. 아버지, 가장이라는 부담만 있을 뿐 그 기능을 못하면 아빠의 자리는 없는 것 같다. 사업을 하기 때문에 퇴직을 하지는 않았지만 강필승 씨도 이와 비슷하게 살아왔다. 결혼 초반엔 벌이도 좋지 않았는데 아내가 계속 이혼하자고 할 만큼 매일 술을 먹고 밖에서 날을 새고 다녔다. 워낙 자존심이 세서 자기가 잘못한 것을 알아도 절대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제 아버지는 군 수사기관의 수사관이었어요. 가슴에 권총 차고 다니셨고요. 어렸을 때 그런 것들을 보면서 남자는 강해야한다,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얼마 후에 ‘술을 더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그 뒤로 술은 딱 끊었다. 그런데 사업이 어느 정도 잘 되자 그때부터는 일에만 몰두했다. 아들과 딸을 둔 강 씨는 스스로 그 생활이 잘못됐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말마따나 돈을 안 벌어다 준 것도 아니었고 아버지의 역할은 그것으로 다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집에는 돈만 가져다주면 할 일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때 한 실업팀 탁구선수였던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탁구와 돈을 벌기 위한 일에만 관심을 가졌다.
수석으로 졸업해서 중학교에 진학했는데 아마 다른 친구들이 안 좋게 봤나 봐요. 그런데 저는 관심이 없고 아들은 말을 안 하니 전혀 몰랐죠.” 아이들이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하지만 말을 못하는 것도 자식이니까 당연히 참아야 하는 것이라고, 아버지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아들이 중학생 때 싸우고 들어와 코뼈가 부러지고 코피가 나도 몰랐고 대화는커녕 가족끼리 찍은 사진도 몇 장 없다. 아내는 말없이 많이 울었다. 사이가 좋아지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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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몰랐는데, 아들이 중학생 때 왕따를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아들이 초등학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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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ATHER … 아빠, 변하다
그때 아이들 역시 마음속으로 ‘아빠는 우리들에게 관심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 씨는 퇴직이 아닌 다른 계기로 변화가 시작됐다. 술을 끊고 신앙생활을 시작한 그에게 한 지인이 자꾸 아버지학교를 가보라고 권유한 것이다. 일 년을 넘게 ‘도망’다녔지만 장로라는 명분이 발목을 잡았다. “정말 어쩔 수 없이 간 거였다”는 그는 민망하게도 다니기 시작한 첫째 주부터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아버지학교에서는 아버지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생각해보는 ‘아버지의 영향력’, 음주, 폭력, 일 등 남성문화를 돌아보는 ‘아버지의 남성’, 그리고 ‘아버지의 사명’과 ‘아버지의 영성’, 마지막으로 가정에서 진정한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배우는 ‘아버지와 가정’ 등 총 5가지 프로그램을 5주에 걸쳐 교육 받는다. “‘아버지처럼 살지 말자’ 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보니 자신이 아버지와 많이 닮아있는 것을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매주 교육을 받을 때마다 울 수밖에 없었던 그는 마지막 주에 아내의 발을 씻어주며 아예 펑펑 울었다. “내가 그 동안 참 못했구나, 싶더라고요.” 짧은 말에 긴 시간이 걸린다. 자기 밖에 몰랐던 시간에 대한 미안함이 그 짧은 말에 배어 나오느라 그랬는가 보다.
한마디 말이 행복으로
그는 운이 좋았다. 일단 퇴직 하지 않아도 되는, 어느 정도 수완 좋은 사업가였고 심각한 외로움을 느끼기 전에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당연히 그는 변했다. “‘사랑한다’ ‘내가 널 축복한다’ ‘넌 잘 될 거야’ 같은 말들을 아주 자주 해줘요. 물론 처음에는 엄청 쑥스러웠는데 지금은 너무 자연스럽고 행복합니다.”
간다
뭔가 대단한 변화와 극적인 스토리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 빈약하다 싶다, 생각할 찰나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아버지들이 얼마나 많은가가 떠올랐다. 아버지로서의 권위와 자존심이 살가운 말 한마디를 막고 있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표격인 58년 개띠 남성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살률이 월등히 높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실직과 경제적 궁핍에서 오는 좌절감, 성장한 자녀와 아내와의 소통 부재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 중에서 경제적 궁핍이 물리적으로 어려움을 가했다면 그 어려움을 버티지 못하게 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 것은 고립감 때문인지 모른다. “가정의 행복이 꼭 돈과 연결된 건 아니에요. 없어도 마음이 행복한 사람이 있잖아요. 없지만 서로 격려해주고 힘내자고 하면 또 살아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돈도 없는데다 가정의 행복도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그의 표정도 말끝처럼 흐리다. 어쩌면 현대인들은 돈을 소비하면서 행복을 느껴왔는지 모른다. 어느 순간 돈이 없어지면 소비할 수 없고 행복도 사라진다. 돈이 없어지면 어디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지 모르는 것, 비극은 이런 게 아닐까. 그는 돈이 없어도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가족과의 교감이라고, 가족 사이에 오가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 교감을 만들어준다고 말하고 있다.
가족이야기를 하며 환하게 웃는 강필승씨.
아버지학교를 수료하는 날, “앞으로 아버지학교에서 봉사할 사람은 손들라”는 강사의 말에 손을 들었던 그 날이 이제 꼭 10년 전이다. 아버지학교를 수료하고도 용수철의 타성처럼 다시 ‘근엄하기만 한’ 아버지로 돌아가는 사람도 많은데, 그가 그렇지 않을 수 있었던 건 10년 동안 아버지학교와 꾸준히 동행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아버지가 변하니 가족도 변했다.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 딸이 중학교 3학년 때부터다. 일상의 말이 아니라 진짜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말이 힘든 때가 오면 편지를 썼다. 가족 사이에 대화가 많아지고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됐다. 아이들이 가려는 길에 격려를 보냈고 끝까지 믿어주었다. 그래서인지 “자식들이 알아서” 잘들 컸다. EBS 강사를 하고 있는 바쁜 아들을 두고 “이제 서른이 됐으니 연애를 좀 해야겠는데”라며 웃다가, 휴대폰을 꺼내 런던 예술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10월 결혼한 딸의 사진을 보여준다. 그러다 대뜸 “자식들하고의 관계만이 아니라 내 아버지 하고도 사이가 좋아졌어요”라며 웃는다. 말하는 내내 웃음이 번지는 모습이 정말이지 ‘좋아 죽겠다’는 표정인데 아무렴, 본인만 행복할 수는 없잖은가. 그는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편지를 썼고 아버지와의 행복도 되찾았다.
386 세대의 자녀들은 지금의 2,30대 젊은 부모세대들이다. 이 세대 아빠들은 적절한 교육과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아이 양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마음과는 달리 사랑을 주는 방식에 있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본인들 역시 경험해보지 못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많은 심리 치료사들이 “부모에게 받은 상처는 대물림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386세대들이 ‘이젠 늦었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가족에게 다가가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강 씨는 “아버지들이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버지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렵기만 한 아버지에게 자식들이 먼저 살갑게 하기란 더 힘들다는 것이다. 외부에서 인정받고 돈을 버는 것 외에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느껴보라고 재촉하는 듯한 표정이다.
한 남자가 있었다. 전국을 다니며 건설업 현장에서 일을 하던 남자는 다른 동료들도 그렇듯 가정과 가족은 뒷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죽었다. 그는 장례식장에도 가지 못했다. 자식들은 남자를 원수처럼 대했다. 하지만 아내가 죽은 그 날 남자 역시 척추 수술을 받고 있었다. 아버지학교에 들어 온 남자는 이를 고백하며 대성통곡을 했다. 강필승 씨가 인터뷰 도중에 해준 이야기다. 강 씨는 남자와 함께 남자의 자식들에게 일주일에 두 번씩 남자의 진심을 담아 편지를 썼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가 아버지학교를 수료하는 날 남자의 자식들은 꽃다발을 들고 나타나 또 한 번 울음바다가 됐다고 했다. 남자의 가족들, 지금은 울음 대신 웃을 일이 더 많지 않을까.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www.mymemori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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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고민
MOM & TALK ●
친구와 함께하는
모둠 공부법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학생들을 작은 규모로 묶는 모임을 ‘모둠’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모임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개 3~6명 정도의 규모로 묶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영어로는 ‘스터디 그룹’(Study Group)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모듬 공부는 ‘개인 공부’를 수정·보완해 공부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합니다.
모둠 공부, 왜 필요할까?
학교에서 특정한 주제를 위한 토론이나 실험을 위해 ‘팀’ 또는 ‘조’로 나눠 ‘모둠 수업’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수업(교수법)의 일환으로 선생님이 하는 것인데 여러분이 학습을 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혼자서 외롭게 해야 한다는 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모둠 공부가 필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한마디로 정리하면 ‘공부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수업을 듣기 전에 배울 내용에 대해 예습하고, 선생님의 수업을 집중해서 듣고 그날 수업을 복습(자습)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이상적인 공부 방식입니다. 하지만 혼자서 과연 얼마나 수업 내용을 소화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친구들의 노트를 빌려 자신의 노트에 빠지거나 부족한 점을 보완하거나 공부한 부분에 대한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완성도 여부를 스스로 확인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모둠의 힘을 빌려 ‘협력학습’을 할 때 보다 쉽고 완벽하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모둠을 대부분 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말고 평소에도 주기적으로 모여서 수업 때 배운 내용이나 자신의 현재 공부에 대해 모둠 구성원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거나 관련 공부를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 또 결과적으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라도 시험만을 겨냥한 모둠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에드워드 데시라는 사회심리학 학자(미국)가 연구한 결과 시험‘만’을 목표로 하는 공부는 내면의 동기를 약화시켜 평소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에 비해 기억 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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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TALK … 엄마들의 고민
모 모둠 구성, 어떻게 해야 할까?
둠
구
성
앞서 모둠 공부가 공부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성적 차이가 크게 나면 주고받을 정보의 균형이 맞지 않아 모둠을
도움을 준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될
유지하기 힘들어집니다. 구성원들의 불만이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것인지는 어떤 모둠을 구성하느냐에 달려
상위권 친구들끼리의 모둠이 아니라면 교류할 정보의 질이 낮아질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둠 구성을 잘못하면
수 있으므로 상위권 친구 한두 명에게 요청해 ‘옵저버(Observer)’
공부의 완성은커녕 지금까지 해오던 공부에 오히려 독
자격으로 참여(매번이 아니라 특별할 때만 가끔씩 참여)시키는
(방해)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면 모둠을 어떻게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성하는 것이 좋을지, 그 기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셋, 모둠 구성원 수는 3~6명 사이가 적당합니다.
구성원이
하나, 모둠 공부의 목적에 공감하는 친구들로 구성해야 합니다.
2명이면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제한됩니다. 따라서
모둠을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공부를 할 생각이 있는 친구, 단순
3명 이상이 좋은데, 또 반대로 7명 이상이면 정보량이 너무 많아
히 성적 향상이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 공부 만족감을 얻을
산만해지기 쉽습니다. 모둠을 구성하는 이유와 목적 등을 감안해
준비가 된 친구로 모둠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로지 자신의 성적
구성원 수를 최종 결정하되 3~6명 사이에서 정하는 것이 가장
향상을 위해 일방적인 도움을 받기 원하는 친구나 공부 아닌 다른
무난합니다.
것에 목적이 있는 친구, 공부와 상관없이 사적으로 친한 친구 등은 배제해야 합니다. 모둠 구성원을 모을 때 이 점을 명확히 확인하지
모둠을 어떻게 구성했느냐에 따라 공부 효과는 크게 달라질 수
않으면 모둠 분위기가 흐트러져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구성원의 공부 마인드나 스타일,
됩니다.
상대적으로 잘하는 과목, 시험 기술 등 공부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사항은 물론, 성격이나 기질, 생활습관, 취미와 특기(재능), 사회성 등
둘, 학업 성취 수준(성적)이 비슷한 친구들 중심으로 구성해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항까지 공부 효과에 영향을 줍니다.
합니다.
성적 향상‘만’을 위한 모둠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교육심리학자인 비고츠키(Vygotsky)의 주장처럼 구성원들이
말했지만, 모둠을 처음 구성할 때는 현실적인 지표인 성적을 참고해
모둠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높은 발달 수준으로 도달하느냐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로 모둠을 구성해야 합니다. 성적 차이가
아니냐(어느 수준까지, 또 어떻게 도달하느냐의 문제 포함)는
비슷해야 하는 이유는 모둠 자체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전적으로 모둠 구성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모둠 공부 해보자!
하나, 모둠의 명칭과 목적을 정하고, 리더를 선발합니다. 모둠을 공식화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모둠의 명칭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모둠을 하는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모둠의 성격에 맞는 목적을 정하되 단순한 성적 향상이 아니라 ‘공부 완성도’를 높인다는 취지의 내용이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모둠을 일정 기간 동안 이끌어갈 리더를 첫 모둠 때 협의를 통해 선발(순환제가 바람직) 합니다. 리더의 임기나 구성원의 가입·탈퇴 조건(예, 중위권의 모둠일 경우 ‘상위권이 되면 자동 탈퇴’), 모둠 진행 일정, 세부적인 모둠 진행 방식 등도
공부의 연장선상에 모둠 공부가 위치해 개인 공부를 수정·
협의를 통해 정합니다.
보완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매회 모둠 주제를 정할 때도 이 점이 반드시 반영돼야 합니다.
둘, 리더의 주도로 모둠 공부를 진행하고 공부가 끝난 후 전체
개인적으로는 수학이 취약하고 영어는 자신이 있는데 모둠이
과정을 평가합니다.
구성원의 자발성과 상호작용을 최대한
매번 영어나 다른 과목 중심으로만 진행되면 모둠 공부를
살리되 리더가 모둠의 전체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갑니다.
계속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원래는 모둠 공부를 처음
모둠 구성원들은 리더의 진행에 따르면서 구성원들과 서로
시작할 때 모둠의 목적을 분명히 확인한 후 가입을 결정해야
필요한 도움을 주고받습니다. 리더는 효과적인 진행을 위해
하지만, 중간에라도 모둠의 목적과 자신의 개인 공부의
모둠 때 해야 할 공부 과제를 명확하게 정한 후 구성원들에게
방향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리더 및 다른 구성원들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모둠은 지난 중간고사 때
자신의 의견을 반영해줄 수 없는지 우선 협의하고,
과목별로 자신이 가장 어려웠다고 생각되는 문제 5개씩을
불가능하다면 양해를 구해 탈퇴하거나 그와 관련된 모둠을
뽑아서 서로 살펴보는 것’이라고 사전에 열려주고, 제대로
새롭게 구성해야 합니다.
준비할 수 있게 독려합니다. 일정 기간 동안의 모둠 공부 모둠 공부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끼리 서로 필요한 도움을
끝난 후에는 전체 과정을 다시 되돌아보면서 평가하는 시간을
주고받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생님이나 선배,
가지도록 합니다. 잘하지 못한 부분은 반성하고, 다음에는
대학생을 멘토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할 것은 멘토는 말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의견을 나누는 것이 유익합니다.
그대로 유익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므로 리더처럼 모둠 공부를 주도하거나 지나치게 관여해서는 안 됩니다. 멘토로
셋, 개인 공부를 수정·보완하는 차원에서 모둠 공부를
요청하기 전에 이 점을 명확하게 확인시켜준 다음에 동의할
활용합니다.
때에만 ‘영입’해야 합니다. 모둠 구성원이 4명 이하면 멘토
모둠 공부를 하는 결정적 이유는 여러분
자신의 개인 공부 완성도를 더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개인
수는 1명, 5~6명이더라도 1~2명이 적절합니다.
출 처 (주)비상교육 학부모커뮤니티 ‘맘앤톡' www.momntalk.com 도움말 박재원 (주)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 약 력 (주)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Ⅰ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대표강사(전)Ⅰ일교시닷컴 학습과학연구소 소장(전)Ⅰ김영사 가정학습&행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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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표나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도 좋습니다. 공부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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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 프로젝트
Reading Mom ●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집 서재에는 으레 ‘전집’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작 아이가 몇 권 읽다가 금세 흥미를 잃고 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비교적 아이들에게 자유시간이 많아지는 겨울방학에는 아이의 독서수준과 관심분야를 파악해 전집을 선택하고, 전집을 활용한 놀이를 통해 관심을 유발하면 좋다. 기존의 전집은 수십 권 이상의 세트로 구성돼 아이에게 책 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거나 백과사전처럼 자세한 정보 제공보다는 주로 단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뿐만 아니라 값비싼 금액을 주고 한 세트의 전집을 구입하더라도 그림, 서체 등 책의 구성이 천편일률적인 것이 흠이었다. 그런데 최근 각 출판사에서 나온 전집은 역사, 인물, 과학 등 한 분야에 대해 아이가 미리 사전 경험을 쌓거나 초등학교 교과과정을 다뤄 연계학습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단행본에 비해 다양한 시각자료를 활용, 책의 구성과 기획력이 뛰어나 학습 자료로서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겨울방학, 집에 있는 ‘전집’
제대로 활용하자!
우리 아이 전집, 선택과 배치는 이렇게! 아이 독서수준에 맞는 책 골라요 우선 아이의 관심분야와 독서수준을 파악해 전집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수준을 고려하지
전집,
않은 채 단순히 인기가 있는 전집이나 연령별 추천 전집을 구입했다가는 자칫 책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등학생이더라도 책 읽기가 서툰 아이라면 글이 많은 전집보다는 그림과 설명을 곁들인 쉬운 전집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면, 아이가 전집 중 몇 권을 반복해서 읽거나 특정 주제, 분야에 관심을 보인다면 좀 더 내용이 자세하게 설명된 단행본을 구입해주는 것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과학관찰 전집이라면 별의 탄생,
처음부터 끝까지?
No! 관심있는 것부터 자유롭게!
별자리, 별과 관련된 신화 등이 고루 수록된 것이 좋다. 역사 전집물은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이 살았던 시대, 명언, 일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쓰인 책이 좋다.
책의 부연설명과 시각자료가 풍부한 것이 좋아요 똑같은 내용을 다뤘다 할지라도 출판사마다 발간한 전집의 구성과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사물이나 현상을 여러 각도에서 다루거나 보다 부가설명이 많이 수록된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 주제의 성격과 분위기에 맞는 이야기 전개, 다채로운 스타일의 삽화나 이미지, 화면 구성 등 시각자료로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지 판단하고 구입해 오래 두고 학습 부교재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구입한 뒤에는 한곳에 모두 꽂지 마세요 전집을 구입한 뒤 책장에 모든 책을 꽂아두는 것은 금물. 아이가 책의 분량에 부담감만 느낄 수 있으므로 최대한 아이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고 한두 권씩 꺼내어 천천히 읽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전집 중 아이가 흥미를 가질만한 책을 몇 권 골라 집안 곳곳에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전집은 꼭 번호순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것이 아니라 관심 있는 것부터 자유롭게 한 권씩 읽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효과 높이는 전집 읽는 방법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이야기 구조의 글에 익숙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전래동화, 창작동화 등과 같은 구조가 탄탄하거나 기승전결이 분명히 드러난 국어분야의 전집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창작동화 같은 경우 생활 속 언어나 주변 환경 속 인간관계를 배울 수 있고 전래동화를 읽을 경우 짧은 문장이나 재미있는 그림을 통해 어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이후 고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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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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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Mom … 책 읽는 엄마 프로젝트
또는 아이가 전집읽기에 적응이 됐다면 세계문학전집을
만화, 그림, 삽화가 많은 전집이 좋다. 특히 고학년 때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는 평소 아이들이 배울 수 없는
배우게 되는 한국사 내용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역사, 지리,
고급 어휘뿐 아니라 우정, 사랑 등 인간에 대한 전반적인
문화 등에 관한 전집을 읽게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공통 주제를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역사의 시대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무엇보다 전집을 읽을 때 아이의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책을 읽기 전 머리말을 읽어 보거나 제목과 차례를 훑어
읽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소리 내어 읽다가 전집 읽는
앞으로 읽을 내용을 미리 예측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것이 점차 익숙해지면 깊이 있게 꼼꼼히 읽는 것이
좋다.
방법이다. 또 책을 읽다가 새로운 단어나 시 등의 처음 보는
또한 역사나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을 연대별로 정리해
형태의 글들을 접할 경우 ‘이게 뭐지?’하며 궁금증을 갖는
놓은 전집을 읽었다면 교과서를 참고해 연대표를 직접
습관이 필요하다. 아이가 글을 읽어 나가면서 모르는
만들거나 스스로 ‘역사 신문’을 만들어 보면 내용을 더 오래
낱말이 나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그 낱말의 뜻을 문맥에
기억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체 안에서 부분을
맞게 유추해 가며 읽도록 하거나 유추한 뜻과 본래의 뜻이
파악하고 이를 다시 전체적으로 종합하는 연습이 자연스레
맞는지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긴 설명 글이 나올
이뤄진다.
경우 아이가 모르더라도 성급하게 옆에서 알려주지 말고
이후 박물관, 유적지 등을 찾아 풍부한 경험을 하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내용을 이해할 수
돕거나 아이의 관심분야에 맞는 전집과 관련된 다양한
있도록 해야 한다.
매체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교과에 대한 관심을
글을 다 읽은 후에는 아이가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고
자극한다면 호기심, 집중력, 이해력을 더욱 향상 시킬 수
있는지 중요한 내용을 간추려 이야기해보자. 이때 전체
있다.
내용을 한 번에 말하는 것이 어렵다면 몇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이 과정에서 어떤 내용을 기억하고
수학·과학 분야
있는지, 놓쳤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싫어할 수 있는 수학, 과학 분야의 전집 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으면서도 쉬운 책을
사회·역사 분야
고르는 것이 관건이다. 수학분야의 전집은 수학 개념이
사회나 역사 관련 전집은 교과내용과 연계된 내용이 담긴
포함되거나 도형, 연산 등 특정 영역에 편중되기보다는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독서와 학습능력을 동시에
영역을 통합하거나 전 영역을 고루 다룬 책이 좋다. 내용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회교과서에 나오는
구성도 단순한 이야기식 구성에서부터 시작해 문제 해결
우리나라 각 지역의 특징이나 옛날 생활도구 등과 관련된
력을 키워주는 게임이나 퍼즐 등 다양한 구성이 돋보인
책을 고르면 된다. 과학분야의 전집은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생활 속 원리를 담은 책이나 원리를 증명해 낸 위인의 재미있는 일화 등을 담고 있는 책을 선택하면 된다. 친근감과 호감을 주는 일상적 소재에서 시작해 아이의 간접 경험을 확장해주는 모험이나 여행을 다룬 이야기가 포함된 책도 무방하다. 책을 읽은 후에는 내용을 정리해 뒀다가 해당 교과서에 비슷한 내용이 나왔을 때 학습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구리’에 대한 책을 읽은 후 개구리의 성장과정을 그려보거나 개구리가 나오는 소설, 동화를 읽는 것이 좋다.
전집을 장난감 삼아 노는 것도 좋아요! 전집을 읽은 후에는 독후감을 쓸 것을 강요하지 말고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읽고 느낀 점이나 장면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거나 책에 등장하는 장소, 실험 등을 실제로 체험하는 활동을 해보자. 대부분 한 전집을 다 읽은 뒤 곧장 다른 전집을 읽게 하는데 교과목과 연관된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이순신 위인전을 읽을 때 ‘거북선’에 아이가 관심이 있다면 교통수단으로서 다양한 ‘배’의 이미지가 있는 전집, 단행본을 보여주며 설명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의 사전경험과 지식을 넓히고 창의력과 추론력을 길러줄 수 있다. 또 가끔 아이의 기분전환을 위해 전집을 장난감 삼아 함께 놀이를 하는 것도 바람직한데, 도미노, 그림 맞추기 등 놀이를 통해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미노, 볼링게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전집을 한 권씩 책을 세워 도미노 놀이를 해보자. 어떤 모양을 만들 것인지 엄마와 대화를 나누고 어떤 모양을 만들 것인지 종이에 그림을 그려본 후 진행하면 된다. 이를 통해 창의력과 목표의식을 향상시키고, 책을 쓰러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집중력과 주의력을 키우는데도 효과적이다. 이밖에 도미노와 비슷한 형식으로 볼링핀 대신에 책을 세워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공으로 책을 쓰러뜨리는 놀이를 하는 것도 책에 대한 흥미를 키워주는 방법 중 하나이다.
탑, 집 만들기 여러 권의 책을 가지고 ‘누가 누가 높이 쌓나?’ 가족대회를 진행해보자. 또는 아이 스스로 성이나, 집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좋다. 아이의 목표의식을
도움말 한우리독서문화정보개발원 오서경 연구실장
그림, 제목 맞추기 엄마와 함께 책 표지를 보고 동물, 식물, 사람 등으로 책을 분류해보자. 분류라는 것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익히고 그림에 대한 이해력을 키울 수 있다. 이후 아이가 가장 호감을 표하는 분류의 책을 바탕으로 책 이름 완성하기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다. 이를 통해 아이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으며, 어휘력과 창의력을 향상, 독서로 유도하는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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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하고 가족 간의 유대감 형성은 물론 구조물에 대한 이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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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채식과 뇌
Amazing Brain ●
건강한 채식과 뇌 글. 최유리 기자
채소와 과일은 우리를 아름답게 가꿔주고 각종 질병을 물리쳐주며 노화를 방지해주고 뇌 기능을 촉진해주는 젊음의 묘약이다. 뇌는 ‘채식주의자’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채식을 한다고 하면서 ‘풀’만 먹는 식사를 한다면 우리의 뇌가 만족할까? 흰 쌀밥과 빵, 파스타와 과자, 콜라와 커피로 식사를 때우는 것도 채식일까?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으로 채식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채식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 사회적·환경적 이유로, 체중조절을 이유로, 치료와 회복 등을 이유로 채식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채소와 과일을 ‘천상의 식품’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하지만 많은 채식주의자들이 영양과 건강 면에서 상당히 낮은 점수를 받는다. 바꿔 말하면 무턱대고 채식을 하다간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뇌가 좋아하는 채식. 정말 뇌에 좋은 것일까?
왜 뇌는 채식주의자라고 불릴까?
왜 채식이 뇌를 위축시킨다는 오해를 받는가?
채소와 과일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 유익한 지방,
영국 옥스퍼드대학 약학교수 데이비드 스미스 박사 연구진은
피토케미칼 등 인체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데 꼭 필요한
비타민B가 노인성 치매 예방 및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영양소가 잔뜩 들어 있다. 이러한 화합물들은 서로 상승작용을
발표했다. 노인성 치매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노화에 따른 뇌
하며 인체의 모든 기능을 촉진하고 최적화한다. 뇌 속 뉴런들의
수축인데, 비타민B가 뇌 수축을 상당 수준 늦춰준다는 것이다.
신호전달 및 근육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심장혈관을 튼튼하게
경도인지장애(MCI)를 갖는 70대 이상의 노인 중 약 절반 정도가
하며, 상처를 치료하고 피부성장과 재생, 질병 퇴치를 돕는다. 뿐만
알츠하이머성 치매 질환으로 진행하게 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아니라 기분과 식욕, 에너지 수치까지 조절해준다. 특히 과일과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단계에 있는 노인 168명을 두 그룹으로
채소에는 뇌의 노화 및 인지기능 저하, 알츠하이머와 관련 있는
나누어 한 그룹에만 엽산, 비타민B6, B12를 혼합한 고단위 비타민
항산화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날마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B를 2년 동안 투여했다. 그 결과 비타민B 투여 그룹이 대조군에
섭취하면 산화스트레스도 줄이고 뇌 세포를 보호할 수 있으며,
비해 뇌 위축 속도가 평균 30%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궁극적으로 뇌를 건강하게 하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일부 노인들은 뇌 위축 속도가 53%까지 지연돼 정상 노인들과 그
뇌를 건강하게 하는 것뿐 아니라 식물성 식품(과일과 채소, 통곡물,
속도가 같아졌다.
콩류, 견과류)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서구식 식사를 하는
비타민 B12는 동물성 식품을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다고 알려져
사람들에 비해 치매·심혈관질환·당뇨병의 발병률이 낮고
왔다. 때문에 채식주의 식단의 약점으로 비춰진 것이 사실이다.
수명이 길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하지만 실제로는 해조류(김, 미역, 다시마, 파래 등)에 다량
낮은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있다. 식물성 음식을 더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된장·간장·김치 등의 발효식품에도
섭취하면 더 건강한 삶을 사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더욱이 김은 하루 2장(4g)만 먹어도 권장량을 넘게 섭취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채식을 하면 비타민 B12가 결핍된다’는 영양학 교과서의 내용은 수정돼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해조류와 발효식품을 많이 먹지 않는 서구의 채식주의자들은 비타민 B12 보충제를 먹는다. 또한 채식을 하지 않더라도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비타민 B12 결핍증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비타민 B12 보충제를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연구진이 처방한 비타민B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4~300 배까지 많은 고농축 알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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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ing Brain … 건강한 채식과 뇌
몸과 뇌가 좋아하는 채식이란? ❶ 어떤 지방을 선택할까? 채식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방’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 살코기에 붙어
v e g e t a r i a n
있는 지방덩어리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뇌가 좋아하는 진정한 채식을 위해 우리의 몸은 지방과 친해져야 한다. 단지 어떤 종류의 지방을 선택하느냐, 그것이 문제다. 뇌 혹은 뉴런이 지방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놀랍게도 뇌의 3분의 2가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우리가 섭취하는 지방의 종류가 뇌의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뉴런이 신호를 얼마나 잘, 그리고 빨리 전달하느냐는 우리가 어떤 지방을 섭취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럼 어떤 지방을 선택해야 할까? 좋은 지방이라고 불리는 불포화지방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이며 대체로 식물에서 얻는다. 올리브유, 카놀라유, 호두유, 땅콩유, 참기름, 아마씨유, 아보카도유 등의 기름뿐 아니라 호두·아몬드·잣·땅콩·해바라기씨 등의 견과류도 불포화지방산이다. 하지만 식물성 지방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며, 전부 다 몸에 좋은 것도 아니다. 코코넛유와 팜유, 팜핵유는 포화지방으로 상온에서 고체 상태이며 동물성 기름 못지않게 건강에 해롭다. 채식으로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려면 아마씨, 아마씨유, 들기름, 콜리플라워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➋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을까? 육류를 먹지 않으면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세로토닌, 멜라토닌, 엔도르핀과 같은 각종 호르몬의 이상이 나타난다. 모든 육류에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 있지만 식물에는 1~2가지씩 빠진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역시 여러 종류를 섞어 먹으면 보완이 된다. 하루 한 끼 현미 콩밥을 먹고, 견과류 한 움큼만 먹어도 단백질 부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미는 모유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다. 완벽하게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하루에 최소 필요량을 훨씬 상회하는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➌ 칼슘, 철분의 보충 채식주의자는 유제품을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칼슘 섭취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 한두 끼 녹황색 채소 쌈이나 샐러드를 먹는 것만으로도 칼슘 섭취는 충분하다. 케일, 시금치 등에 칼슘이 많다.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채소일수록 잎이 두껍고 단단하다. 채소가 우유보다 칼슘 함량이 낮지만,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인산이 들어 있는 우유보다 칼슘 섭취는 용이할 수 있다. 철분 부족도 채식을 할 때 우려하는 부분이다. 고기의 빨간색 부분에 철분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별한 질병이 있거나 임산부가 아니라면 철분 부족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현미에는 100g당 철분이 2.1㎎ 들어 있어(쇠고기 4.8㎎/100g) 세 끼 현미를 먹는다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꼭 채식을 해야 하는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해지기 위해 채식주의 식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가? 그 대답은 ‘No’이다. 대부분의 채식주의자가 비채식주의자보다 더 오래 산다고 하지만, 모든 채식주의자가 건강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공 채식 식품, 흰 빵과 흰 쌀밥, 흰 밀가루, 파스타 등을 많이 먹고 살이 찌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완전 채식주의자도 적지 않다. 단순히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으로 건강해지지는 않는다. 육류와 유제품을 피하는 사람들이 현대인의 주요 사망 원인인 심장병, 암, 고혈압, 당뇨병, 비만을 훨씬 더 적게 가진다고 알려주는 연구가 많이 있다. 그러나 다양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 등을 많이 섭취하면 채식주의자 못지않게 장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채식주의의 장점을 가질 수 있다.
육식과 아이들의 성장 관계 많은 연구들이 성장을 촉진하는 ‘동물성 식품이 많은 식사’로 인해 아이들의 성장이 빨라졌다는 사실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식사로 인해 요즘 아이들은 유전자로 예측할 수 있는 키보다 훨씬 크다. 그러나 일찍 성숙하고 유전 요소보다 더 크게 성장하는 아이들은 유방암, 전립선암, 직장암, 백혈병, 난소암, 자궁내막암에 걸릴 위험성이 더 높다. 성장은 노화와 동일시된다. 느린 성장이 느린 노화와 장수로 이끈다. 채식을 실천하는 의사·치의사·한의사 모임인 ‘베지닥터(vegedoctor.com)’가 선정한 건강과 환경을 살리는 10대 권장식품을 소개한다.
➊ 현미 베지닥터가 ‘현대인 건강에 필수’라며 첫 번째로 꼽은 장수식품. 항암효과와 중금속 오염의 강력한 해독작용이 있다. 암세포를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대로 먹는 것보다 두부 등 가공식품으로 먹는 것이 더 좋다.
➌ 들깨
변비, 기침, 갈증 등에 좋으며 뇌신경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➍ 미역
비타민12 등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칼슘이 풍부하다. 상처 회복을 빠르게 해준다.
➎ 마늘
노화 억제, 피부탄력 유지, 중금속 제거, 간의 독소 해독 등에 좋다. 방사선 보호 효과도 있다.
➏ 당근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눈의 영양 공급에 좋다.
➐ 양배추
피부 관리, 염증 예방, 암세포 억제, 다이어트 등에 좋다. 익혀 먹어도 영양소 파괴가 덜 된다.
➑ 브로콜리
미네랄이 많고 비타민C와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데치는 것보다는 쪄 먹는 편이 좋다.
➒ 고구마
비타민C가 풍부하다. 칼륨이 많아 체내의 염분 밸런스를 조절해준다.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좋다.
➓ 청국장과 된장 항암작용 및 전체적인 대사에 좋은 식품이다. 효소가 들어 있어 영양분 흡수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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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브레인 vol.29
➋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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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Working Mom ●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게 모든 엄마들의 마음.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춰 엄마들이 해야 할 놀이법에 대해 알아보자. 놀이법을 통해 두뇌 발달시키기! 간단하고 즐거운 놀이로 아이들에게 건강한 두뇌자극을 주도록 하자.
바쁜 엄마도 할 수 있다!
단계별 두.뇌.발.달. 놀이
3개월
0~
부드러운 스킨십
울고, 먹고, 자는 일만 되풀이 하는 아이의 뇌에는 깨어 있는 시간에 엄마와 나눈
접촉이 자극이 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아이와의 스킨십을 많이 하고 말도 많이 걸어주는 것이 좋다. 이때 엄마가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져주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느끼고 안심할 뿐 아니라 엄마의 냄새나 목소리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이 시기 아이의 뇌는 엄마와의 다양한 접촉만으로도 자극을 받기 때문에 엄마의 목소리, 손짓 하나가 아이의 뇌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엄마와 함께 거울 보기
아이를 안고 거울 앞에 앉거나 서서 거울 속에 있는 아기를 가리킨다. “저 안에도 아기가
있네”하며 말을 걸어 아이의 관심을 유도한다. 아이가 거울을 보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는 거울 속에 비친 엄마의 얼굴을 보게 해서 호기심을 자극해준다. 4개월쯤 된 아기는 자아 인식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때는 아기용 손거울을 주어서 혼자 놀게 하는 것도 좋다. 거울을 보면서 자아를 인식하게 되고 주변 사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사물 관찰하기
바닥에 여러 가지 나무 블록을 흩어놓은 뒤 둥근 블록을 골라서 쟁반 위에 올려놓는다. 아이에게 둥근 블록을 양 손으로
자세히 만져보게 한다. 이때 블록은 사각모양, 구슬, 레고 등과 같이 모양이 확실하게 다른 것으로 준비한다. 블록을 던져보아서 구르는 것과 구르지 않는 것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양한 색과 형태를 관찰함으로써 시각 발달을 도와준다.
6개월
4~
까꿍놀이
까꿍놀이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아이를 어르는데 효과적인 놀이다. 아이를 눕히고 엄마는
두 손으로 손수건을 이용해 누워있는 아이의 얼굴을 가렸다가 치우면서 “까꿍” “엄마 여기있네” 같은 말로 자극을 준다. 처음에는 아이의 눈만 덮고 하다가 익숙해지면 얼굴 전체를 가려 놀이를 하면 더 효과적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놀이는 아이의 뇌 활동을 도울 뿐 아니라 호기심과 의욕, 지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보고 듣는 능력을 발달시켜 상상력과 대상연속성을 키워준다.
엄마의 무릎 시소 놀이
처음 할 때는 엄마가 무릎을 세우고 앉아 허벅지 위에 아이를 눕힌 채 아이
잡고 움직여준다. 시소놀이 외에도 아이가 목을 가눌 수 있게 되면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가 많아진다. 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함으로써 집중력이 향상되고 뇌의 평형 감각이 발달한다.
쌀 과자 그림 그리기
색지 위에 쌀 과자를 뿌리고 손으로 만지면서 놀게 한다. 색지 위에 생기는
여백이 어떤 모양인지 생각해 본다. 엄마가 ‘이건 무슨 모양이지?’ 같은 질문을 던져서 두뇌에 자극을 준다. 여백의 모양을 생각해 보면서 심상력을 키우고 작은 알갱이를 만지면서 감각 능력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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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고 무릎을 가볍게 흔들어준다. 이 놀이에 익숙해지면 엄마 다리 사이에 아이를 앉히고 아이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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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Mom …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9개월
7~
공을 굴려요
눈의 움직임만으로 공을 따라가는 놀이로 우선 아이에게 공을 보여준 다음 굴려서 그 움직임을 따라가게 하는 연습을 시킨다.
아이가 손을 뻗어 공을 잡으려 하면 공이 어디로 굴러갈지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로 칭찬을 아끼지 말자. 여백의 시각과 운동 능력을 키워주면서 뇌를 움직이는 연습에 도움이 되어 공을 굴리면 굴러간다는 것을 인지한다.
촉감을 느껴요
촉감은 성장을 하는데 무엇보다 소중한 감각이다.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자. 부드러운 것부터 까칠까칠하고 딱딱한
것까지 여러 물체를 이용해 놀게 하고 당기거나 늘여보는 등 얼굴이나 몸에 닿게도 하면서 새로운 감각을 키운다. 이는 새로운 촉감과 감각을 경험하는 동시에 팔 근육까지 사용하게 해서 두뇌를 자극한다. 아울러 함께 놀고 서로 의사소통하면서 아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어떤 블록이 나올까
티슈케이스 두 개 정도 크기의 상자를 준비해 상자 안에 아기 손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낸다. 상자
안에 아기가 잡을 수 있는 크기의 블록을 넣는다. 이때 블록은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것으로 골라서 넣는다. 아기가 상자 안을 들여다 보지 않게 한 후 손을 상자에 넣어 블록 하나를 꺼내도록 한다. 아기가 블록을 꺼냈을 때 엄마는 “파란색 세모가 나왔구나” “노란색 동그라미가 나왔구나” 등의 말로 언어 자극을 준다. 상자 속에 손을 넣어 만져보는 이런 활동은 감각능력과 도형인식력을 키워준다.
12개월
10~
걸음마놀이
이 시기 아이는 스스로 일어서려는 욕구가 강해진다. 아이가 뭔가 짚고 걷는 게 가능해지면 엄마 손을
잡고 걸을 수 있도록 아이의 손을 잡아준다. 좌우 어느 쪽이든 한 방향으로만 이동하게 하고 익숙해졌다면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게 한다. 아이는 설 때와 걸을 때 각각 사용하는 다리 근육이 다르다. 걸음마 놀이를 하면서 아이의 뇌는 그 행동을 위한 정보를 전달한다. 따라서 일어서거나 걷는 행동으로도 자연스레 뇌가 발달한다.
인사하기
평소 자주 사용하는 인사말을 반복하는 놀이로 반복 학습을 통해 아이는 어느새 인사할 때의 동작을
흉내 내게 된다. 인형을 가지고 인사 놀이를 해보자. 인사를 하는 하나의 동작이지만, 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은 두뇌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인사하는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아이와의 애착 형성에도 효과적이며 사회성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비온 뒤 산책하기
비가 온 뒤에는 하늘이 맑고 공기도 훨씬 상쾌하다. 식물들의 빛깔과 향기도 한층 강해진다.
아이와 함께 집 주변을 걸으면서 풀잎에 맺힌 이슬을 퉁겨보거나 나뭇잎을 흔들어 물방울을 떨어뜨려보기도 해보자. 아이에게 자연을 깊이 관찰할 기회를 주고 후각적인 변별력도 기르게 도와준다.
전화 통화 들려주기
전화기, 휴대전화 등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전화로 아빠와 통화하게 해보자. 처음에는
머뭇거릴지 모르지만 곧 익숙한 목소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만히 소리에 집중하면서 소리에 대한 변별력을 기르고 언어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다.
요즘엔 포장이사를 하면 다 알아서 해준다지만 집을 옮기는 일은 이것저것 체크해야 할 사항이 많다. 일하다보면 생각해놨다가도 깜박하는 것이 많다. 이사 2주 전부터 일정을 체크해보자. 이사 업체를 선정할 때도 따져봐야 할 것이 있다. 새집증후군 예방법은 덤. 일하는 바쁜 워킹맘이지만 이사 한 번 똑 소리 나게 해보자.
똑 소리 나는 이사하기! 일정별 체크 리스트 ※ 이사 업체 선정 시 참고사항 2주 전 체크 사항 이사 업체를 미리 예약하자. 손 없는 날이나
하나, 저렴한 금액을 제시하는 이삿짐센터는 원가절감을 위해
토요일은 예약이 빨리 끝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복수 이사계약이나 적은 인력투입, 이사물량 허위 산출, 식대나
평일 이사는 저렴하고 여유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후엔
수고비 등 추가비용을 요구하는 등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
이사할 집을 사전점검하고 수리를 의뢰한다. 베란다, 옥상,
고스란히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하자.
창고 등 자칫 챙기지 못할 수 있는 곳들은 미리 정리하고 불필
둘, 관허업체 허가를 받았는지, A/S에 대한 방침을 제대로
요한 물품도 처리한다. 가구나 가전에는 관할 주민센터에서
지키는지 살피는 것이 좋다.
폐기물 스티커를 구입해야 한다. 아이의 전학이 필요하다면
셋, 소비자가 필요 항목을 꼼꼼하게 따지는 것이 좋다. 바구니에
전학 수속도 잊지 말자.
짐을 적게 담아 이사 당일 트럭 수를 늘리는 업체도 있으니 자세히 체크하도록 한다.
1주 전 체크 사항
우체국에 우편물 주소 이전 신고를 하고
각종 통장과 신용카드 관련 주소를 변경하자. 국번 없이 1300 번으로 연락하면 처리할 수 있다.
새집증후군 예방법, 베이크 아웃(bake out)
수도료, 전기료 등 공과금 및 아파트 관리비를 납부하고 이사를 새로 지은 건축물이나 개·보수 작업을 마친 건물 등의 실내
면 관리사무실에 엘리베이터 사용 예약을 한다. 이사를 할 때
공기 온도를 높여 건축자재나 마감재료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도와줄 사람을 미리 알아놓는 게 좋고 중요한 물건은 따로 챙기
제거하는 방법이다. 유해 오염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고 당장 쓰지 않을 물건 중심으로 포장을 시작한다. 참, 세탁
폼알데하이드 등의 배출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킨 후
소에 맡긴 옷이 있다면 미리 찾아놓자. 이사를 가면 특별한
환기시킨다. 이렇게 함으로써 새집증후군 위험에서 어느 정도
사정이 없는 한 의외로 잘 안 오게 된다.
벗어날 수 있다.
1~4일 전 이사 갈 집을 방문해 도면을 그려 오고 전기 콘센트
하나, 바깥으로 통하는 문과 창문을 모두 닫는다.
위치나 방 크기, 창문 위치를 조사한다. 가구 배치도를 작성하고
둘, 오염물질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실내에 있는 모든
필요하다면 도배공, 청소원과의 계약해 이사할 집을 청소한다.
수남가구의 문과 서랍을 모두 열어놓는다.
당일에는 이사 작업팀으로부터 물품리스트를 받고 박스 및
셋, 가구에 종이나 비닐이 씌워져 있다면 벗겨낸다.
가구, 가전류 포장 후에 물품표가 부착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넷, 실내온도를 35도 이상으로 올려 5시간 정도 유지한다.
이사가 마무리되면 이사요금을 정산한다. 관리사무실의
다섯, 그후 현관문과 창문을 모두 열어 1시간 정도 환기시
도움을 받아 전기, 가스, 수도 점검을 하고 전화개통을 한다.
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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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워킹맘 정보창고』 by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cafe.naver.com/ggworkingmom, www.gwdc.go.kr
할 때 사다리차를 사용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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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주하맘의 엄마심기
MOM's Diary ●
엄마란 매 순간 아이의 생명력에 감동하는 존재인가 전날의 근심이 여전히 머리와 가슴을 짓누르던 어느 토요일 아침, 이 우울 감을 벗어던지고 싶어 어딘가로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집을 나서야겠다는 생각뿐 마땅한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리 시원한 바람 앞에 선다 해도, 아무리 높고 뻥 뚫린 곳에 올라 소리를 지른다 해도 이 마음 이 풀릴 것 같지 않았다.
문득 목.욕.탕. 문득 목욕탕으로 가 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이 답답함을 해결해보겠다는 투지보다는 뜨거운 물속에 온 몸을 담근 채 형체도 없이 훌훌 녹아내리고 싶단 마음이랄까. 엄마라는 이름, 아내라는 이름, 혹은 누군가의 무엇이며 무슨 일을 하는 누구 따위는 다 내려놓고 그냥 안전하고 따뜻한 곳에서 오랫동안 눈을 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안온하게 감싸주고 위로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남편도 친정엄마도 이미 약속이 있는 상태.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은 이 힘든 상황에서도 엄마만 바라보며 두 눈을 깜빡이고 있는 두 녀석들이었다. 삶의 자리에서 한 걸음도 비틀대기 힘든 엄마라는 자리를 투덜거릴 힘도 없이 일곱 살 미루와 다섯 살 주하를 챙겨 무작정 목욕탕으로 나섰다.
목욕탕 탈의실에 들어오니 두 녀석은 여름 내내 아쉬워했던 수영장이라도 온 듯 환호성을 지르며 신나했다. 벌거벗은 채 이리저리 까불어대는 두 녀석의 손을 꼭 챙겨 잡고 회색빛으로 딱딱하게 굳어진 얼굴을 하고는 목욕탕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을 여는데, 훅 하고 밀려드는 습하고 따스한 공기가 오늘은 왠지 반갑게 느껴졌다. 물 냄새, 샴푸냄새, 사람냄새는 물론 살아있는 생명들이 제 몸을 돌보느라 내는 다양한 소리들이 물기를 머금은 대기 속에서 독특한 울림을 갖고 재탄생되는 세상, 참 오랜만이다. 탕과 가까운 구석에 짐을 내려놓고는 아이들과 함께 온탕에 몸을 담갔다. 남편의 품보다 편안하고 엄마의 위로보다 달콤한 태초의 위안이 마치 주사바늘 끝을 타고 혈관 속으로 빠르게 흡수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전해왔다. 익숙하게 안온한 이 느낌. 이…, 내 생명이 시작된 태초의 공간, 엄마의 자궁 속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긴장이 풀리며 평온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자 눈이 스르르 감긴다.
엄마의 자궁 같은 미루와 주하도 따뜻한 물이 주는 안온함에 몸을 맡긴 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로 저들끼리의 물장난을 이어간다. 물속에 잠긴 엄마 몸에서 미끄럼을 타기도하고 서로에게 물장구치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두 녀석의 젖은 몸이 천장의 조명을 받아 움직일 때마다 희번득 거리며 광채가 났다. 자연이든 사람이든 물기를 한껏 머금은 대상은 바라보는 이에게 순도 높은 생명력을 전염시키는 걸까. 작고 오동통한 엉덩이가 달덩이처럼 물 위에 두둥실 떠오르고 물장구를 치느라 열심히 움직이는 녀석들의 어깨며 등에서 수줍게 드러나는 뼈와 근육의 모양새를 지켜보는데 피식 웃음도 나며 아이들이 참 많이 자랐구나, 싶었다. 엄마가 앞으로 전진 하지 않는 이 순간에도, 하물며 덜 자란 아이처럼 컴컴한 자궁을 찾아 퇴행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이 아이들은 자라고 있구나 생각하니 고맙고 대견했다.
자랐고 다섯 살 겨울에 우리의 딸이 된 미루는 내년 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꿈 많은 소녀로 성장했다. 엄마와 아빠, 미루와 주하 네 가족 모두는 각각 다른 엄마의 자궁에서 머무르다 이 세상과 만났다. 우리의 생이 발아한 태초의 땅, 이 세상으로 인도해준 첫 번째 통로로서 우리 넷 모두에게 엄마의 자궁은 고맙고 따스하고 소중한 곳이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www.mymemories.co.kr
생후 37일이 되던 날 우리 아들이 된 주하는 어느새 다섯 살 가을을 보내는 미소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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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s Diary
이렇게 같은 온탕 속에 몸을 담그고 있지만 아마도 우리 셋은 각자가 열 달간 머물렀던 그 공간을 떠올리며 평온한 퇴행을 즐기고 있는 줄도 모르겠다. 그래, 이 순간만큼은 각자가 머물렀던 그 공간을 그리워하며 쉼을 얻자꾸나. 너희들도 엄마 밑에서 크느라 고생 많았다. 힘들었지?
모든 근심으로부터 숨을 수 있는 곳 이내 몸을 촘촘히 안아주는 물속에서 아이들이 전해오는 체온과 뒤엉기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마음이 스르르 풀어졌다. 어제 오늘 내내 가슴과 머리를 짓누르던 것들이 아이스크림 녹듯이 슬그머니 형체를 녹이며 사라지고 있었다. 물 밖으로 기분 좋게 나선 나는 아주 오래전에 엄마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내 아이들에게 마땅히 먹여야할 보약을 건네듯이 바나나 우유를 하나씩 건네주었다. 그 노랗고 달콤한 우유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동안 오랜 물놀이로 지쳤던 녀석들의 얼굴에 발갛게 화색이 돈다. 녀석들이 꿀꺽 소리를 내며 우유를 삼키는데 젖을 먹이는 어미의 마음마냥 내 기분도 흡족해진다.
기운을 차린 나는 부지런히 내 몸을 씻어낸 후 바나나우유로 배가 볼록해 진 녀석들을 한 놈씩 붙잡고 씻기기 시작했다. 왼 손으로 아이의 팔뚝을 꼼짝없이 붙들고 오른손으로 아이의 몸 구석구석 열심히 때를 밀어주는데 어릴 적 우리 네 남매를 차례차례 줄 세워 때를 밀어주시던 엄마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리플레이 되면서, 마치 그 억척스런 엄마의 모습이 내게 빙의된 듯 느껴져 웃음이 나왔다. 아이의 여리고 작은 몸뚱어리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때를 벗기고 깨끗이 씻어내니 개운해진 아이가 말갛게 웃는데 방금 엄마의 태에서 나와 세상을 맞이한 것처럼 맑고 순전한 모습이다. 지금 막 내 손에서 새로 탄생한 아이. 엄마란 이렇게 매 순간 아이의 생명력에 감동하는 존재인가. 두 아이와 완전히 물 밖으로 나온 나도 왠지 더 씩씩하고 너그러운 엄마로 재탄생한 기분이다. 아이들과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서 만난 바람 냄새가 새롭다. 가을 하늘 빛이 한결 더 푸르다.
사람에겐 스스로를 치유하고 온전히 성장시키며 자기를 완성해내려는 에너지가 있다더니, 요 며칠 우울한 기분으로 흐려졌던 의식의 너머에서 이미 내게 가장 적합한 힐링 장소로 엄마의 자궁과 닮은 이곳으로 날 이끌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세상의 모든 근심으로부터 잠시 숨을 수 있는 안전한 곳. 다른 이의 무엇이 아닌 오롯이 내 자신으로만 존재해도 되는 곳. 엄마의 자궁과 닮은, 태초의 위안이 가능한 이곳을 찾아왔다는 사실이 말이다.
글. 이설아 일곱 살 딸 미루와 다섯 살 아들 주하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동안 미모의 ‘평범한’ 엄마. 입양과 육아 스토리를 엮어 책을 썼고, 대학원에서 미술치료를 전공한 후 보다 전문적으로 입양가족들을 돕기 위해 입양심리상담전문가 과정을 밟고 있다.
장한나의
Oh My captain ●
웃음 바이러스 퍼진 교실
소중한 보물찾기 상쾌한 아침, 나는 아이들을 보고 크게 웃기 시작한다. “하하하하하하!” 처음이라 아이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너희도 따라 웃어봐. 선생님처럼!” 쭈뼛쭈뼛 어색한 듯 잘 따라하지 않다가, 몇 명이 웃기 시작한다. “하하하하!”
웃음, 위축됐던 마음이 열리다 그들이 나와 눈빛을 마주치고 손을 가리키며 서로 웃으니 웃음이 전염되기 시작했다. 이제 어색함이 사라지고 모든 아이들이 손뼉을 쳐 가며 큰 소리로 서로를 바라보고 웃는다. 나는 숨이 끊어질 정도로 웃으라고 말했다. 온 힘을 다해 끝까지 웃으라고, 배가 아프도록 웃으라고 말이다. 교실 안에 웃음소리가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꽉 찼다. 그렇게 신나게 실컷 웃고 난 뒤, 아이들에게 물었다. “지금 느낌이 어때?” 센스쟁이 윤지가 말한다. “뭔가 다 씻겨 내려간 것처럼 시원해요.” 조잘조잘 우유피부 홍민이는 “편안 해졌어요”라고 말했고, 개구쟁이 준영이는 “신나고, 재밌다”고 소리쳤다. 여기저기서 “날아갈 것 같아요.” “스트레스가 다 풀렸어요.” “기분이 좋아졌어요.” 등의 느낌 릴레이가 이어졌다.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학생인 해정이가 “속이 후련졌어요”라고 말한다. 평소 자기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Oh My captain
내지 못하는 해정이. 위축되어 자신을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해정이. 그런 해정이가 후련하다고 말하는데, 내 마음이 찌릿찌릿했다. 잠시나마 후련해져서 가벼워졌을 해정이의 마음을 생각하니 기쁨의 미소도 지어졌다.
웃음은 마술처럼 신비하고 무궁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의 굳어있는 마음을 부드럽게 해 주고,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보고 감정을 헤아릴 수 있다. 또 웃는 동안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웃음이 전염되어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좋은 기분이 되게 한다. 무엇보다 내가 믿는 것은 ‘웃으면 복이 온다’는 것이다. 삶에 생기와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그 삶은 행복한 삶, 기쁨의 삶으로 만들어져 나아간다. 삶이 아무리 힘들고 지친다 하더라도 미소 짓는 삶은 새로운 용기와 희망이 끊임없이 샘솟게 된다. 웃음으로 마음은 평화를 찾고, 든든함을 얻게 되니 말이다.
웃음 바이러스,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 웃음은 습관이다. 습관은 연습해야 형성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아이들에게 입꼬리를 올리며 항상 웃으라고 아이들에게 안내한다. 웃을 만한 일이 없어도 그냥 웃으라면서 말이다. 우리 반에서 바른 자세란 적당히 의자를 당겨 앉고, 허리를 펴고 앞을 바라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밝은 미소 짓기’로 선생님을 바라보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앞에서 밝은 미소로 눈을 깜빡이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이보다 행복할 수가 없다. 이렇게라도 웃기 연습을 해서 자신의 얼굴을 행복한 얼굴로 만들어 나가길 바라고 있다. 웃음을 가장 빛나는 태양이라고 한다. 아이들의 얼굴에 항상 밟은 미소가 묻어나와 그들의 삶이 환희와 활력으로 넘쳐나길 바란다. 스스로를 억압하지 않고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감탄하는 삶으로 가꾸어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우리 반 아이들은 “4학년 2반에 웃음 바이러스가 퍼졌다”고 말하고 다닌다.
이렇게 웃음 바이러스가 퍼진 교실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나온다. 웃음의 에너지로 인해 아이들의 마음은 활짝 열린다. 열린 가슴을 가진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과 더 깊게 소통할 수 있는데, 이때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고 자존감을 기를 수 있게 되며, 내가 꿈꾸는 삶이 어떤 것인지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가 꿈꾸는 삶을 위해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 알고 자발성이 나온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물었을 때 아이들이 그것을 이미지화시킬 수 있다면 자신이 꿈꾸는 삶을 표현하고 현실화 시킬 수 있다. 가슴이 닫힌 상태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그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자기 효능감이 매우 낮게 나타난다. 목표를 세워두고도 그 목표에 대한 간절함이 없다면 목표는 그저 꿈으로 끝나고 만다. 아이들이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발성, 자신감을 키워 탄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길로 모두의 손 반 학생들
운 별자리 는 아름다 만들어 지
는 활동을 자기의 의지를 말하 한 사람씩 돌아가며
한다.
말하면서 별을 쏘아 올린다. 그냥 붙이는 것보다 말을 하며 마음 속으로 되새기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의 강점 보물’ 적는 별 메모지 먼저 ‘나’를 주제어로 브레인스토밍(생각폭발) 활동을 한 후, 내가 가진 강점을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내 가슴속에 있는 소중한 보물이다. 내 안에 어떤 보물이 있는지 최대한 많이 발견하도록 한다. 그동안 ‘나’ 자신조차 몰랐던 ‘나’의 강점을 알아보고, 누구나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후 나의 보물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 세 가지를 선택하고 그 보물이 충만했던 경험을 구체적으로 떠올려 자유롭게 이야기해본다. 그것을 별 메모지에 적고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나의 보물을 친구들에게 알리며, 서로의 보물을 소중히 여기며 축하해 준다. 친구들과 자신의 강점을 이야기할 때는 서로 경청하여 상대방의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며, 자신의 강점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귀한 보물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면서 자아 존중감이 향상된다. 무엇보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스스로 계속 묻고,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왜 그런 삶을 살고 싶은지, 지금까지 왜 그렇게 살지 못했는지 생각해보며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지 구체적인 행동을 적고 실천 한다.
말하면서 삶에 대한 목표의식이 뚜렷해지고, 그 삶을 살아가기 위한 강한 실천의지가 북돋아지기 때문이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꿈을 ‘꿈 판’에 붙여 놓고, 지나다니면서 자신의 꿈을 되새긴다. ‘꿈 판’에 붙인 꿈을 매일 바라보니 자신의 목표의식을 잊지 않고 되새길 수 있었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나의 모습 그리기 등을 통해 꿈을 이루었을 때를 상상하며 의지를 확고히 한다. 그러면서 꿈을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과 기쁨을 느껴볼 수 있고 성취욕구와 도전의식을 가질 수 있다.
웃음 바이러스가 퍼진 교실에서 찾은 소중한 아이들의 보물. 우리는 이렇게 나를 꿈꾸는 여행을 한다. 아이들 모두가 자신만의 빛깔과 향기를 그윽하게 내는 아름답고 가슴 뛰는 삶을 창조해 나갈 것이다. 글. 장한나 선생님(대전 산내초등학교)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www.mymemories.co.kr
이를 위해서 큰 소리로 친구들 앞에서 공언하는데, 이 마지막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자기 스스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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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우리 아이
Happy Baby ●
수다로 풀어보는 무상보육
어린이집 공짜, 무조건 맡기자? 대선을 앞두고 또 무상보육이 출렁거린다. 저소득층을 위한
무상보육이니까 다들 이용하려고 하는 것 같고요. 원래 직장을
정책이었다가 다시 소득에 상관없이 무상보육이 됐고, 내년부터는
가지지 않았던 엄마들이 일을 많이 찾더라고요.
0~2세의 경우 소득 상위 30%에 보육비를 차등지급하겠다는
기자 : 무상보육으로 아이를 맡기고 엄마는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얘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 논란의 핵심은 바로 재정상태다. 하지만
일을 찾는다고요?
과연 돈만 문제일까. “이 정책이 정말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고민한 흔적이 없다”고 말하는 아동심리치료 전문가가 있다. “갈팡질팡하는 이 정책, 어차피 또 변할 것 아니냐”고 말하는 엄마도 있다. 국가 차원의 부모 교육제도가 필요하다는 엄마 정상희씨(이하 엄마)와 원래 어린이집에 맡기지 않았던 가정까지 모두 아이를 맡기려는 것에 일침을 가하는 심경란 라임아동발달센터 원장(이하 원장)이다. 엄마들 사이의 핫 이슈, 한 걸음 떨어져서 생각해보자. 글. 김지나 기자
엄마 : 네. ‘이게(무상보육이) 좋은 기회구나’라면서 그 시간에 일 할 수 있는 직장을 찾거나 자기의 취미생활을 찾는 거죠. 그래서 한 동안 저희 동네 문화센터의 경우는 대기자가 생길 정도로 신청자가 많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필요한 저소득층 가정이 아닌 경우까지 무상보육을 한다는 게, 그 사람들(소득이 많은 가정)에게는 너무 유리한 조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기자 : 보육료 지원이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네요. 가정마다 교육비 지출이 많은 만큼 다른데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엄마 : 지원이 꼭 필요하지 않은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보육료 지원을 받아서 아이를 맡기고 원래 보육료로 쓰려던 비용을 다른
무상보육하고 엄마는 문화센터로?
사교육으로 돌린다’는 이야기도 해요. 한 유치원을 둘러싸고 학원가가 형성된 경우가 많거든요. 만 0세에서 2세라고 하면 보통
기자 : 어머니는 이미 아이들이 초등학생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에게도 무상보육이 여전히 관심사인가요? 엄마 : 제 아이들은 초등학생이지만 주위에 워낙 다양한 연령대의 엄마들을 같이 만납니다. 터울 많은 형제를 둔 엄마들도 많고요. 그래서 무상보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결국엔 그 이후의 교육까지 이어지더라고요. 제가 아이를 맡길 때는 정말로 소득이 낮은 사람들에게 지원을 해줬어요. 엄연히 기준이 정해져 있어서
4세까지의 아이들인데, 요새는 태권도, 피아노는 기본이고 영어 등 사교육이 정말 다양하니까요. 요새 아이들 발달이 워낙 빠르기도 하고요. 말도 너무 잘하고, 영어 노래를 부르고요.(웃음) 기자 : 원장님 생각은 어떠세요? 맞벌이가 아닌 경우 등 지원이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엄마들이 아이를 맡기고 문화센터로 향하고 있고, 보육료를 지원받고 남은 비용을 또 다른 사교육으로 쓰고 있습니다.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가서 좋은 제도라고 생각을 했죠.
원장 : 직업상 다양한 엄마들을 만나는데요. 일단 정상희 어머님이
그런데 어느 순간 그 기준이 사라지면서 다 무상보육을 한다고
얘기했던 부분이 많은 엄마들 사이에서 일반적인 생각인 것 같아요.
하니까 말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심리발달 과업에서 0~2세까지는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로
제 경우엔 아이들 터울이 별로 없어서 두 아이를 한꺼번에 키우기가
일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는 건 모르는 것 같아요. 이 시기에는
버거웠는데 첫째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둘째에 전념하니까 훨씬
주양육자가 바뀌지 않고 일관성 있는 양육을 해주는 것이 가장
수월하더라고요. 그래서 둘째, 셋째가 있는 가정 등 꼭 필요한 경우에
좋습니다. 사물 영속성 개념이 생기지 않아서 아이가 필요할 때마다
한해서 무상보육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은데, 직장을 다니지 않거나
믿을만한 누군가 제때 나타나주는 게 중요하거든요. 이게 안정된
아이가 한 명인 경우에도 모두 아이를 맡기려는 것 같아요. 주위에는
애착 형성의 첫 걸음이에요.
이때 제대로 된 애착이 형성되지 못하면 어른이 되었을 때 심각한
거죠.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 사교육을 생각하는 엄마들이 과연 그런
실제로 한 상담 사례인데요. 주 양육자가 할머니였는데 할머니가
고민을 한 것인지, 아니면 국가에서 이런 고민을 했는지….
아이를 재워놓고 늘 밖에 나가셨다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깨서
개인적으로는 심리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이 후에 공부도 잘한다고
얼마나 울었는지 확인할 수도 없죠. 이 아이가 어느 날부터는 울지
믿고 있는데 이 시기까지 그렇게 해야 하나, 안타깝죠. 0~2세
않고 말도 안하게 되서 치료를 하려고 찾아왔다고 하더라고요.
사이의 아이들은 공부가 아니라 ‘내가 정말 소중한 사람이다’ ‘이
지금 6살인 이 아이는 이불 조각이나 엄마 손 등 무언가 하나라도
세상은 믿을 만한 곳이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닿아야 잠을 자요.
중요합니다. 그것이 자존감으로 이어지고요.
기자 : (무상보육)제도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원장 : 보육료 지원을 전 계층으로 확대해서 무상보육을 하려고
0~2세, 애착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
했을 때 정책 결정권자들이 과연 심도 있는 고민을 했는지 의심스러워요. 제도를 한 번 만들 때에는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을 뿐더러 특히 아이들의 발달과업에 관한
기자 : 지난 메모리즈에 애착에 대해 다루긴 했었는데요. 0~2세 시기 애착이 잘못 형성되면 어떤 문제가 나타나는지 다시 한 번 짚어 주세요.
고려가 없어요. 그 중요성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죠. 게다가 제도가 계속 바뀔 태세에요. 주부였는데 제도가 생기면서 자기 일을 하는 엄마들이 왜 옛날에는 직장생활을 못했느냐 하면,
원장 : 친밀감 장애가 가장 주요한 문제죠.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를 맡기는 비용이 직장에서 벌어오는 돈과 비슷하기
아이는 유치원에 가더라도 금세 엄마와 떨어질 수 있어요.
때문이에요. 이 엄마들은 무상보육이 실시되면서 직장을 구하죠.
유치원이 끝나면 엄마가 다시 나타날 것을 믿으니까요. 반면에
그런데 제도가 다시 없어지면 또 직장을 그만 둬야 하고 불안정한
애착 형성이 불완전한 경우에는 세계가 안정됐다는 느낌을 못
생활패턴을 가지게 되죠. 중요한 건 이러면서 아이들이 상처
받기 때문에 무척 불안해하죠. 많이 울고요. 이런 아이들은 후에
받는다는 거예요. 양육자가 계속 바뀌면서 혼란 애착이 생길 수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또 어른이 되서 연인에게 자꾸
있죠.
‘사랑하느냐’고 물어 확인하는 경우나 부부 사이에 의부증,
상위 30% 엄마의 경우 원래 아이를 맡기지 않았는데 자기
의처증이 있다면 어렸을 때의 애착 형성이 제대로 안 됐을
문화생활을 하려고 아이를 맡기는 건 더 안 좋은 케이스에요. 얼핏
가능성이 커요. 어렸을 때 확인 못했던 것을 커서 계속 확인하는
생각하면 직장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생활을 영위하면서 국가에서 보육료 지원까지 해주는데 아이를 안 맡길 이유가 없겠죠. 스트레스 받았던 자기에게 보상해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 경우는 0~2세의 아이에게 부모가 얼마나
기자 : 소득에 관계없이 무상보육을 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무조건 아이를 맡기는 게 문제라면 0~2세 사이가 아이들에게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교육해주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심경란 원장(좌)과 정상희 씨
원장 : 이혼도 숙려제도가 있는 것처럼 그런 교육을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www.mymemories.co.kr
중요한지 모르는 거라고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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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ABY … 행복한 우리 아이
통해 고민을 하게 하는 건 좋다고 봅니다. 아이를 꼭
제도가 더 잘 실현되어야 하죠.
맡겨야 하는 경우라도 0~2세까지의 발달과업 중 애착에
조기교육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엄마의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가 잘 큰다’라는
대한 내용을 제도적으로 교육해주고요. 예비 신혼부부를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무조건적인 성공이
상대로 교육을 한다든지, 이 제도를 사용하기 전에 주민
아니라 가치지향적이고 인본주의 교육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도 많은데 국가는
센터에서 교육을 해준다면 아무래도 도움이 될 거예요.
아직 퇴보적인 정책을 내놓은 건 아닌지…. 가시적인 스펙이 내 자존감을
엄마 : 그런데 엄마들 사이에서는 이 제도도 또 어차피
나타내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아는 세대들이 어느 순간 올 겁니다.
변할거다, 라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불신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사교육에 눈을 돌리고요. 엄마들은 아이를 보호한다는 생각이 강한데, (피해를 보지
엄마의 자존감이 좋은 정보를 선택하게 한다
않으려면) 제도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수용해야 하고, 가장 제도 변화에 민감한 게 사교육이니까요. 기자 : 보호라고 하셨는데, 교육 아닌가요. 엄마 : 엄마라면 보호와 교육을 따로 놓고 생각하진 않죠. 요즘은 영어에 대한 자극도 3세, 4세에 하는 경우도 많아요. 예를 들어 한 아이가 ‘mom’이라고 말했는데 그것을 못 알아들어서 놀림을 받는다면 아이에게는 또 상처가 되니까요. 내 아이가 (교육적으로) 뒤처지지 않게
기자 : 제도가 돈이나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 중심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뜻인 것 같은데요. 원장 : 그렇죠. 애착이 잘 형성되고 세상에 믿음을 가진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아요. 극단적이긴 하지만, 예를 들어 무조건 좋은 대학을 가라고고 푸시(push) 하는 엄마의 아이가 자살할 확률이 높지, 기다려주는 엄마를 둔 아이들은 좀 더 두꺼운 자존감을 가질 거란 말이죠. 엄마들이 입시 정보만 공부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해주는 좀 더 다양한 쪽으로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하는 것도 보호라고 생각하는 거죠. 트렌드라고 하면
엄마 : 요즘 엄마들도 무척 똑똑해요.(웃음) 책을 정말 많이 읽어요. 그 책에 내
틀린 말일 수도 있지만 요즘 엄마들이 아이 낳자마자
아이를 맞추려고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요. 아이마다 성장 발달이 다
제일 먼저 알아보는 게 바로 대기자 많은 좋은
다르고 특성도 다른데도 불구하고 발달과정이 이렇다 하면 ‘이 나이에는
어린이집이에요. 태어나자마자 그것(대기자 명단)부터
이래야 되는데’라고 조급해 하는 것 같아요. 만약 늦거나 다른 특징을 보이면 또
작성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불안해하는 거죠. 어떤 정보를 가져야 할지 어려울 때가 있어요. 잡지나
기자 : 무상보육을 오히려 사교육에 활용할 수도 있군요. 원장님은 제도에 고민이 없다고 하셨는데,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요. 원장 : 제 생각에는 제도가 거꾸로 된 것 같아요. 꼭 필요 한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차라리 4세부터 6세까지(2세 이후)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때부터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분리되어야 할 시기니까요. 그때는 사교육을 하든지 엄마가 문화센터에 가든지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더라도 아이에게 애착으로 인한 큰 문제는
언론에서 ‘출산 후 몸매 관리 하는 법’ 같은 내용만 다루지 말고 좀 더 심층적인 육아 내용을 다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원장 : 그 부분은 사실 엄마의 자존감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그 많은 정보 중에서 어떤 정보를 선택하느냐에 있어서 엄마의 가치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죠. 0~2세 사이의 아이는 내가 직접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엄마는 남들이 어린이집에서 다양한 자극을 받아 선행교육을 한다고 하더라도, 심지어 무상보육이라도 선택하지 않겠죠.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사교육을 많이 하는 엄마들을 보면, 지탄받을 수도 있겠지만(웃음) 엄마의 자존감이 낮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줄어들 테니까요. 앞으로 분리될 시기가 그렇게
기자 : 아빠놀이 학교 권오진 교장은 사교육이 오히려 두뇌를 획일적으로
많은데 왜 가장 중요한 0~2세 사이에, 엄마와 꼭
기능하게 한다고도 했었는데요. 엄마들이 사교육에 휘둘릴 수도 있을 것
밀착되어야 할 시기에 아이를 맡기려고 하는지
같아요. 어떠세요, 어머니?
모르겠어요. 차라리 이때는 육아휴직 같은
엄마 : 그것도 시행착오가 있는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사교육을 하고 있는지, 모든 걸 열어놓고 기다려주는 엄마가 과연 얼마나
맞는다고 조급해할 것이 아니라 아이를 잘 관찰
될는지…. 그런 엄마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 들죠, 솔직히. 과연 기본적인
하다보면 베이비사인을 알게 되고 아이가 요구하는
교육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
사인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주다 보면 아이가 어느
원장 : 저도 아이를 키우는데, 사교육을 거의 하지 않아서 다른 엄마들이랑
정도 컸을 때 아이의 성향까지 알게 되요.
있으면 ‘강심장’ 소리 들어요.(웃음)
제가 생각하는 똑똑한 엄마는 외부 정보에 민감한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어떤 기질의, 어느 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는지 발견해주는 엄마에요.
국가, 육아 위한 다양한 제도 뒷받침해야
지휘자 정명훈 씨 어머니가 “난 늘 잘하는 걸 지원 했을 뿐이다”라고 했다고 하죠. 심리적으로 안정된
기자 : 주위의 이야기를 종합해 봤을 때 엄마의 입장에서 무상보육이나 관련
아이가 당장은 결과를 보이지 않아도 나중에 긴 싸움
제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에서 이기거든요. 엄마가 기다려주었으면 좋겠어요.
엄마 : 선진국하고 (제도가)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아까 잠깐 이야기 했었지만, 선진국은 어렸을 때 부모가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부모 모두 유급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등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보완해준다고 하잖아요. 우리나라는 아직 과도기인 것 같아요. 변할 때마다 엄마들이 휩쓸리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탄탄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딱 바라는 점 있는데요.(웃음) 0~2세가 정말 중요한 시기라는 걸 국가에서 부모들에게 교육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인식이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그 시기가 아이들에게 그렇게 중요하다면, 국가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엄마와 아이가 그 시간만큼은 걱정 없이 친밀하게 지낼 수 있도록 뒷받침해줘야 하죠. 얼마 전에 남편들의 육아휴직을 다룬 내용을 텔레비전에서 봤는데 사실 육아휴직 낼 수 있는 남편들은 얼마 안 되잖아요. 그런데 ‘요즘 좋아졌다’라는 식으로 나와서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이제 시작입니다’라는
또 혹시라도 엄마 자신이 아이를 푸시 하는 게 ‘내가 사랑을 못 받아서 그런 건 아닌지’ ‘내가 어릴 때 교육 을 못 받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고요. 엄마 스스로의 자존감을 체크해 보는 거죠. 그리고 정책 결정권자들에게는 4가지 대상군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다만 전업주부인지, 맞벌이 인지, 저소득인지, 상위층인지 파악하고 그 교집합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 제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보육 정책을 만들 때는 특히 보육, 심리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많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멘트라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가려져 있는 게 너무 많은 거죠. 사실 대부분의 엄마, 아빠들은 그걸 보면서 지쳐요. ‘나는 아닌데’ ‘얼마나 좋은 직장을 다니길래’라는 생각 들거든요. 기자 : 제도에, 정보에 휩쓸리고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끼는 엄마들도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 원장님, 이런 엄마들을 위해 조언 몇 가지 부탁드려요.
원장 : 일단 조기교육은 특수교육에서 나온 말이에요. ‘이런 문제가 있으니 조기에 특정 교육을 미리 하면 좋다’고 해서 나온 말이죠. 일반교육에서는 조기교육이라는 말이 없었는데, 조기교육이 사교육과 만나면서 급속도로 교육시장이 변하고 지금은 아주 어린 아이들까지 가만 두지 않는 교육이 된 거죠. 그런데 아이는 엄마의 적당한 자극만으로도 스스로 탐색하고 뇌 발달을 하면서 다음 발달과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이론과 아이 발달이 안
초미의 관심사다. 정책은 다수를 위한 것이고 실효성 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예산 확보는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남성 육아휴직 신청 비율은 3%다. 이미 있는 제도는 문화와 인식이 따라가지 못하고 새로운 제도는 예산확보 때문에 진통을 겪는 셈이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보육 정책은 아이 에게도 직접 영향이 미친다는 사실이다. ‘보육’ 정책 을 만든다면 적어도 아이들을 배제하는 실수는 저지 르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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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보육 결정권자들에게도요.
무상보육은 ‘비용을 지원 한다’는 점에서 엄마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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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C LIFE ●
지리산 명인의 쌍계명차 속으로
구기자차(枸杞子茶) 조선왕실 어의가 王께 올린 藥茶 한 마디로 : 신선의 보약. 신선의 지팡이. 만들기 : 구기자 한 가지를 끓여서 마십니다. 원래 구기자 차는 구기자만 끓여서 만들지만 신맛이 나는 산수유를 가미하면 더 맛이 있습니다.
성인의 만성질환의 성약, 구기자 날씨가 추워지면 나이 드신 부모님 건강 걱정이 되고, 강하지 못한 기질을 가진 학생은 공부하는데도 체력이 부담이 됩니다. 한약 하면 허약해진 몸을 보하는 보약이 떠오를 텐데 아직 인삼 외에는 좋은 차를 소개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신선의 보약으로 불리는 구기자차를 소개합니다. 의관 시제가 말했다. “구기자는 가슴과 배의 기운을 모두 내려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장을 보하고 몸속의 불을 제압하는 약으로 상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선의 약(仙家之藥)으로 오래 복용하면 가장 좋습니다. 다만 맛이 없습니다(不爽快矣).” 의관 진후가 말했다. “박성서의 늙은 아버지가 있는데, 일상적으로 먹어서 좋은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숙종임금이 말했다. “내가 전에 의학책에서 구기자는 백발을 검게 돌리고, 이가 빠지는 것을 다시 낫게 해준다고 그 효과를 써 둔 것을 보았다.” 시제가 말했다. “구기자차에 신맛(酸味)을 섞어서 올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근래에 입맛이 없는 징후가 있으니 중초의 기운이 허하고 습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숙종임금이 말했다. “구기자차는 맛이 쓰고 맵지 않으니 먼저 달여 올리도록 하라.” 『승정원일기』 숙종 42년 09월 14일(경오)
구기자의 한의학적 효능 [동의보감]에서 구기자는 성질이 차고 맛이 쓰며 독이 없다고 했습니다. ‘일명 땅의 신선地仙이요. 일명 신선의 지팡이仙人杖로다!’ 이와 같은 말이 있을 정도로 신비한 효과가 가진 약입니다.
하나. 크게 무리를 하여 허해진 것을 치료합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몸이 허해져서 생기는 대표적인 병으로 다섯 가지 노역으로 인한 병(五勞)과 일곱 가지 몸의 손상(七傷)이 있습니다. 이 오로와 칠상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이 바로 구기자입니다. 아랫배가 힘이 없어져 소변이 시원치 않으면서 위로는 열이 떠서 가슴이 답답한 것을 치료합니다. 둘. 같은 맥락으로 중·장년의 남자가 오래 복용하는 건강관리 약이기도 합니다. 계속 구기자를 먹으면 인체의 근간이 되는 간음(肝 陰)과 신음(腎陰)을 보충하여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어지러우며, 눈앞이 아찔하며 캄캄해지는 증상, 눈물이 많이 흘러나오는 증상, 폐결핵으로 인한 잦은 기침에 효능이 있습니다. 셋. 근육과 뼈를 굳세게 합니다. 원래부터 근육과 뼈가 약하거나 다쳐서 약해진 경우 몸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기운을 더해주는 효능이 있어서 힘든 운동을 하고 있는 경우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넷. 얼굴색을 희게 만들어 줍니다. 나이가 들수록 위로 열이 올라서 얼굴이 타게 됩니다. 간음과 신음, 즉 몸의 진액을 만들어주는 구기자는 전신을 촉촉하게 적셔서 피부를 희고 윤택하게 할 수 있습니다.
구기자의 약리 작용 하나. 단백질·지방·당질·칼슘·인·철분·베타인·루틴·비타민(A·B1·B2·C) 등이 들어 있어 흡수가 빠르다. 둘. 신경과민으로 인한 소화불량과 목에 이물질감 해소, 그리고 갈증해소에도 좋다. 셋. 시력을 좋게 한다. 넷. 당뇨병 등의 성인병을 예방한다. 다섯. 폐와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한다. 여섯. 들기름과 섞어 숙성해 두었다가 머리에 바르면 흰머리가 생기는 것을 막아 준다. 일곱. 열매에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다. 여덟. 잎에는 모세혈관 등의 혈관벽을 튼튼하게 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비타민 C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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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종오 한의학 박사 김종오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도척한의원 원장, 쌍계 H&T 茶연구소 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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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지능 UP
MULTIPLE INTELLIGENCE ●
음악지능은 리듬, 소리 등의 음악적 자극에 대한 민감성을 기초로, 음악적 상징들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다루거나 새로운 곡을 창작하고 감상하는 데 필요한 능력입니다. 음악지능이 높은 사람과 궁합이 잘 맞는 직업은 흔히 알고 있듯이 가수, 연주자, 작곡가 또는 음악비평가 등입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등이 음악지능이 강점인 인물들이지요. 음악지능의 발달은 개인차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7, 8 세에 절정에 달합니다. 음악지능이 높은 아이는 새로운 노래를 금방 따라 부르고 노래할 때의 음정이 정확하며, 악기 연주에도 소질이 있습니다.
일상의 소리를 음악적으로 이해하는 아이
물 컵을 악기로 음악지능이 높은 아이는 종종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합니다. 노래를 한 번 듣고 그 멜로디를 정확히 기억한다거나 주위 에서 들리는 여러 가지 소리에 대한 계이름을 중얼거린다거나 해서 말이지요. 이처럼 음악지능이 발달한 아이는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자극들을 음악적으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세상과 나누는 음악적 소통을 관찰하면 아이에게 있는 음악지능의 새싹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음악지능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 발달이 되어서 어릴 때부터 음악을 많이 접하거나 음악적 자극을 많이 받도록 하는 것이 음악지능 발달에 효과적입니다. 음악지능의 계발을 위해서는 아이에게 악기 레슨, 합창단이나 성가대 활동, 댄스 레슨 등의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음악지능 발달 여부 확인과 함께, 음악지능을 계발할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물컵 악기놀이 물 높이가 다른 8개 유리컵의 공명을 이용하여 악기와 같은 음색을 표현하는 활동을 해봅니다. 유리컵을 실로폰처럼 연주하는 것이지요. 평소에 물을 마실 때 쓰던 유리컵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규칙적인 음계를 만들어 보는 활동은 음악지능이 높은 아이를 무척 신나게 할 것입니다. 물론 유리컵 이외에 여러 가지 소리를 낼 수 있는 집안 기구들로도 놀이가 가능합니다. 악기를 만들어 음계를 확인해본 후 ‘학교 종이 땡땡땡’과 같은 간단한 노래를 연주해보게 합니다.
율동에 맞는 노래 만들기 신체 표현을 보고 노래를 창작하는 활동입니다. 엄마가 나타내는 율동을 보고 아이가 자신의 느낌을 노래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리듬에 민감한 정도, 자신의 느낌을 분위기에 맞게 표현하는 능력, 율동과 어울리는 노래를 만드는 능력 등을 확인하여 아이의
노래 따라 부르기
음악지능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평소에 잘 부르는 노래 한 곡을 선택하여 아이에게 허밍으로 노래를 들려줍니다. 그 다음에 아이에게 들려준 노래를 따라해 보게 합니다. 엄마가 들려준 멜로디를 얼마나 정확하게 재현하는지에 따라 음악적으로 민감한 정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해 부담스럽다면 노래가 녹음되어 있는 기기를 활용해도 됩니다.
다양한 악기와 악기 소리가 나와 있는 음악 사이트를 찾아서 악기와 악기 소리를 맞혀보는 게임을 합니다. 일단 여러 악기의 소리를 악기 이름과 함께 차례로 들려줍니다. 한두 번만 듣고도 악기 이름을 알아맞힐 수 있으면 소리에 민감한 것으로 음악지능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CD-롬으로 만들어진 백과사전에도 다양한 악기 음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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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와 악기 소리 맞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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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PLE INTELLIGENCE … 음악지능 UP
음악지능이 높은 어린이를 위한 학습법 음악지능이 높은 아이는 리듬, 멜로디, 노래 등을 통해 잘 배웁니다. 단지 음악을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기억력 촉진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음악지능이 높으면 단어의 높낮이나 악센트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여 외국어에 대한 흥미를 키워주는 것도 좋은 학습 방법이 됩니다. 아이의 강점을 활용한 학습은 아이에게 즐거운 일이면서, 그 효과 또한 좋습니다. 아래는 음악지능이 높은 아이에게 알맞은 몇 가지 학습법들입니다.
기억력과 집중력에 도움을 주는 음악 바흐
G선상의 아리아,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제3번 G장조,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중 제1악장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 플루트 4중주곡 작품 71중 제1악장 파헬벨
캐논
리듬, 노래, 랩, 음악, 창 수업 내용의 요점, 이야기의 주요 아이디어, 개념의 중심 주제 등을 리듬 형태로 구성해 봅니다. 또는 특정한 주제의 의미를 통합하고 응용하는 과정을 노래나 랩 음악, 창으로 구성해 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학습 내용을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습니다. 또 아이가 암기하기 싫어하는 내용을 노래로 만들어 보세요. 먼저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정한 다음, 암기할 내용을 가사로 붙여 봅니다. 음악지능이 높은 아이는 이 과정을 즐기면서 가사를 금방 외울 것입니다.
바로크, 고전 음악 바로크와 고전 음악이 기억을 촉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바흐, 모차르트, 파헬벨 등 규칙적이고 일정한 박자가 반복되는 바로크 음악은 심리를 안정시키는 알파파와 세타파를 유도하고,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의 생성을 자극하여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또 인간의 심장박동수와 비슷한 바로크 음악의 72-144박자는 긴장을 풀어주고 안정감을 주어 단순 암기나 수학 문제 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악적 지능이 높은 아이에게 이러한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틀어 준 상태에서 학습해야 할 정보를 전달하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강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분위기 음악 학습을 위해 적당한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음악을 틀어줍니다. 예를 들어 수업 내용이 바다에 관한 것이라면 이에 대한 음악이나 노래를 틀어주거나, 음향 효과로 파도 소리나 갈매기 소리 등을 들려줍니다. 특히 이 방법은 영어 어휘를 가르칠 때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음악적 재능이 높은 아이에게는 오직 글자로만 영어 어휘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음향과 함께 단어를 제시하면
다중지능은 약점지능보다 강점지능에 초점을 맞춰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강점을 안다면, 자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게 되며 나아가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습할 때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여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겠지요.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알게 됨으로써 자기 자신을 능력이 있는 사람,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아존중감이 생기고 용기가 생깁니다. 어릴 때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된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가치를 확신하고 당당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해당 어휘를 보다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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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범수 다중지능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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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흙 ② 한강 ③ 온난화 ④ 공기 ⑤ the Nature
기획특집
for Nature ●
한반도의 중심, 한강
‘대수’, ‘아리수’에서 한강까지 한강유역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삼면이 바다를 이루고, 태백산맥은 남북으로 허리를 형성하며, 서쪽은 백두산에서 발원하는 압록강이 경계를 이루고, 동쪽은 동해가 방어막이 되어 대륙과 확연한 경계를 짓습니다. 이러한 국토의 중심에 한강이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동에서 서쪽으로 흘러 한강 주변 지역은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을 이루어 왔습니다. 먼 옛날부터 공동체 생활이 이루어졌던 한강 부근은 백제의 위례성, 조선의 수도 한양 그리고 현재의 서울까지 한반도 역사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한강은 시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불려왔습니다. 삼기시대 초기에는 한반도의 중간 허리부분을 띠처럼 둘렀다는 뜻에서 “대수”, 고구려는 “아리수”라고 하였습니다. 후에 백제가 “한수”라고 부른 뒤부터 옛 이름은 없어지고 “한수” 또는 지금과 같은 “한강”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한강은 원류에서 서해로 들어가기까지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동국여지승람에서는 “한강은 … 그 근원이 오대산 우통(于筒)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충주 서북쪽에 이르러 달천과 함하여 원주 서쪽에 이르러 안창수(安倉 水=섬강)와 함하고 양주군 서쪽에 이르러 용진(龍津=북한강)과 합하며, … 그리고 여기서부터 서쪽으로 흘러서 노량(露梁)이 되고 또 용산강(龍山江)이 되며 또 서쪽으로 가서 서강(西江)이 되고 시흥현(始興縣) 북쪽에 이르러서 양화도(楊花渡=여의도)가 되며, 양천현(楊川懸) 북쪽에서 공암진(孔巖津)이 되고, 교하군(交 河郡=파주시 교하읍) 서쪽에 이르러 임진강과 함하고 통진부 북쪽에서 조강이 되어 바다로 들어간다”라고 설명합니다. 오늘날 한강은 국가하천으로서, 태백시 창죽동 대덕산 금대봉 북쪽계곡인 검용소에서 발원하여 골지천을
이루고 정선 아우라지에서 송천을 만나 조양강을 이루고, 동강에 합류하여 양수리(두물머리)로 합류하는 남한강과 강원도 금강군 옥발봉에서 발원하여 남류하면서 금강천, 금성천 등을 합친 후 서천천, 수입천 등과 만나 파로호를 이루고 춘천시의 의암호에서 소양강과 만나고 경기도에 들어서면서 가평천을 합치고 양평군과 남양주의 경계를 이루면서 양수리(두물머리)로 합류하는 북한강이 만나, 서울을 관통하고 다시 한강하구에서 강원도 범동군 두류산에서 발원한 임진강과 만나 서해로 흘러들어간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한강은 발원에서부터 한강 하구까지 유로연장이 약 494km이며, 국가하천 19개, 지방1급 하천 15개, 지방2급 하천 886개를 합쳐, 총 920여개의 하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압록강, 낙동강, 두만강에 이어 한반도에서는 네 번째로 긴 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강은 각종 생물들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중심공간입니다. 도시하천은 흐르는 물과 함께 야생동물의 이동통로로 이용되기도 하며, 냉각수와 통풍 역할을 통해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시키고 또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환기구 역할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특히 한강하구는 습지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습지는 물로 채워져 있거나 1년에 최소한 며칠은 수 센티미터 깊이까지 물이 잠기는 지역을 말합니다. 늪, 물이 고여 있는 땅 소택지, 하천의 범람원, 연안의 갯벌 등이 습지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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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이동통로, 한강의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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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Nature … 기획특집
습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생명력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각종 무척추동물과 어류, 조류의 서식지로서, 많은 미생물들이 습지에서 유기물을 먹고 살기 때문에 오염원을 정화하며, 홍수와 가뭄을 조절하는 자연의 스펀지 역할을 합니다. 한강 하류에 자리 잡은 하구가 바로 습지에 해당합니다. 한강 하구에는 넓게 분포된 갯벌, 한강과 임진강의 합류지점을 중심으로 형성된 성동습지, 시암리습지, 공릉천하구습지 등이 하구습지의 고유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강하구는 하구주변 유역으로부터 유입되는 많은 양의 토사로 인해 하구주변에 매우 넓은 습지가 형성되었습니다. 한강 하구에는 범람원으로 불리는 퇴적지형이 광범위하게 발달되어 있는데, 범람원은 하천이 운반하여 퇴적하는 토사로 만들어진 자연제방과 배후습지가 형성되는 지역입니다. 한강하구 수계는 주로 침수식물군락, 갈대군락, 새섬매자기군락, 교란지 식생인 주개풀군락, 산림식생인 버드나무군락, 염습지 식물군락, 농경지 매화마름군락이 주요 서식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강하구에는 멸종 위기종 1급인 저어새, 흰꼬리수리, 매, 검독수리, 참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등 6종이 서식하고 멸종 위기종 2급인 큰기러기, 개리, 재두루미, 가창오리 등 26종이 서식합니다. 그 외에도 두더지, 너구리, 고라니, 삵, 족제비 등과 가은 포유류와 도롱뇽, 두꺼비, 누룩뱀, 무자치, 유혈목이와 같은 양서・ 파충류, 매미, 잠자리, 사마귀, 집게벌레 등과 같은 육상곤충 그리고 어류, 각종 저서무척추동물, 식물플랑크톤, 동물플랑크톤 등이 다수 발견될 만큼 생물종 다양성이 보존되고 있습니다.
구간별 관리보다 연속성 관리체제 필요 우리는 물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가끔 공사 등으로 인해 단수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농업이나 산업 활동에 물 공급이 중단되면 그 피해는 엄청날 것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물을 함부로 사용하거나 버리는 것은 물 낭비와 오염의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물은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생명의 근원이며, 모든 산업의 기본이 되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그러나 다른 자원과는 달리 물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강 또한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한강은 오래전부터 서울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지금과는 다릅니다. 근대화 이전의 한강은 홍수 때 넓이가 1800~2000m에 이르렀으며 갈수기에는 겨우 50~100m가 고작이었습니다. 1960~1970년대는 한강 제방도로가 축조되기 시작하였으며, 그로인해 도시와 수변공간이 격리되었으나 이 후
공간적, 기능적 격리로 버려진 공간의 재개발로 인해 현재는 어느 정도 자연생태적 공간으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한강하구의 경제적 가치가 연간 1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 가치 속에는 어자원의 확보, 수질정화 기능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한강을 시민들의 휴식처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위적인 이용은 생태적인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환경요인이므로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위협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강의 상류 및 하류 지역은 다른 구간에 비해 생물다양성이 높고 생태적으로 양호하므로 인위적인 이용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강의 이용에 대한 수요와 생태적 보전의 조화가 향후 도시 내 건강한 하천을 만드는 주요한 토대가 됩니다.
한강주변의 각종 개발 사업은 한강의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분석하여 다양한 토지이용이 한강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하천은 선형 서식공간으로 특정구간의 생물상은 인접구간의 생물상에 영향을 주고받으므로 단절된 구간별 관리보다는 연속성을 가지는 관리체계 구축으로 한강의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한 자료를 인용하면, 한강주변의 대표적인 개발사업인 한강르네상스의 경우 “단위사업은 기존의 한강시민공원 등 기반 시설이 갖추어진 지역에서의 사업시행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인간 위주의 접근성 향상, 문화기반조성, 경관개선 등과 같은 사업이 집중적으로 시행됨으로써 그 지역의 생태계 회복보다는 교란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 고 합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를 말합니다. 인위적으로 접근할수록 자원은 훼손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소중히 다루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어떠한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할 때, 결국 그 피해는 후손들이 짊어져야 합니다. 한강은 지구의 소중한 자연입니다. 자원이 아닌 자연의 모습으로 한강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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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류진수 (한국환경교육협회) 국립공주대학교 대학원 환경과학과를 졸업하고 환경부 환경교육프로그램인증지원단, 서울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환경전문위원과 2010 서울시 서울에코스쿨 지구온난화교실 강사를 거쳐 현재 사단법인 한국환경교육협회 교육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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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마음의 지도
Teacher's Letter ●
마 음길을헤매다
자꾸 돈을 훔쳐요 저는 중1 여학생입니다. 초등 5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한 후, 엄마와 살고 있습니다. 제 고민은 그때부터 엄마 지갑에서 돈 훔치는 버릇이 생긴 것입니다. 처음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그랬는데, 이젠 친구들과 햄버거, 피자 등을 사 먹으려고 몰래 엄마 옷을 뒤지곤 합니다. 저는 친구들하고 놀고 싶은데 친구들은 왠지 저를 피하는 것 같고, 돈으로 관심을 끌기 위해 나쁜 짓인 줄 알지만 자꾸 돈을 훔치게 됩니다. 어제는 학원에서 선생님 돈을 훔쳐서 많이 혼나고, 엄마도 학원에 와서 울었습니다. 엄마를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기도 하지만, 엄마가 파출부 하는 게 학원에 소문나서 더 괴롭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학원 선생님들도 저를 미워하고 친구들도 피하는데, 이젠 정말 친구들과 놀지 못할 것 같아 속상합니다. 이제 어떻게 하죠? 저는 나쁜 사람이니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겠죠? - 은주
길
을
찾
다
내면의 갈등이나 우울감이 훔치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은주 님, 어린 나이에 큰 어려움을 겪었군요. 많이 외롭고 힘들었지요? 돈을 훔치는 것이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자꾸 한다 니 괴롭겠어요. 더군다나 이번 일로 더 괴로운 일이 생겼고요. 미안하기도 하고, 죄책감도 들고, 속상하기도 하고, 창피하기 도 하고, 화도 나고, 외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하지요? 은주 님, 혹시 돈 훔치는 것이 나쁜 짓인 줄 아는데도 왜 그만두지 못하는지 알고 있나요? 은주 님이 알 수도 있고, 모를 수 도 있는데 도벽 치료에는 원인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니 함께 원인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 볼게요. 일반적으로 도벽의 원인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남에게 의도적으로 고통이나 해를 가하려는 반사회적인 의도가 있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내면의 정서적 갈등이나 우울감이 도벽으로 나타나는 경우이지요. 이런 경우를 ‘가면 쓴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은주 님은 엄마에게 미안해하고 죄책감을 느끼니 단순히 나쁜 습관이나 반사회적인 의도의 문제가 아닌 건 알겠지요?
은주 님의 도벽은 내면의 우울감이 도벽이라는 행동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그 우울감은 부모님의 이혼 때문에 가정에서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해 생긴 정서적 문제이고요. 즉, 부모님의 사랑이 부족하여 정서적인 배고픔을 느끼고, 그 마음을 달래기 위해 돈을 훔치고, 그 돈으로 뭔가를 사 먹은 거라고 볼 수 있어요. 그 과정에서 친구들에게 선심을 씀으로써 가정에 서 얻지 못한 관심과 애정을 밖에서 얻으려 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젠 그것조차 어려워지고 소외감이 심해질 것 같으니, 도벽 그 자체보다 친구들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더 속상하고 괴로운 거예요. 은주 님의 도벽을 고치려면 가정환경, 즉 부모님의 양육 태도 변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가족 모두 상담으로 치료받는 것을 가족 치료라고 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부모님이 먼저 상담의 도움을 받고, 은주 님의 우울감에 애정과 관심을 둔다면 도벽은 빨리 고쳐질 겁니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해 부모님이 그런 도움을 못 줄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선생님이나 상담가처럼 부모님을 대신해 도움 받을 만한 어른을 찾거나,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법을 터득하면 도움이 될 거예 요. 은주 님은 이제 심리적 독립을 시작할 나이가 되었으니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돌보는 방법을 터득하면 장기적으로 인생
은주 님과 비슷한 심리적 문제를 다룬 <위험한 아이들>(Dangerous minds, 1995)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영화를 꼭 보면 좋겠어요. 이런 걸 영화 치료라고 하는데,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치료 효과가 있거든요. 이 영화는 미국의 빈민가에서 비행을 저지르던 청소년들의 이야기랍니다. 아이들이 한 교사의 열정과 사랑에 점차 감동하면서 서로 돕고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의 성장에 좀 더 도움이 되는 방식을 알아 가는 과정을 잘 보여 주지요. 은주 님이 영화 속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떠올리며 영화를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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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더 보탬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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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cher's Letter … 14살 마음의지도
길
을
찾
다
그럼 이제는 은주 님의 도벽을 치료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게요. 첫째,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한 자신의 상처와 좌절된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보세요. 영화 속 선생님이 아이들의 비행이 아이들의 성품 문제가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서 비롯된 좌절과 분노 때문임을 이해 하듯이 말이에요. 은주 님 도벽의 원인 역시 내면의 우울감이라는 걸 먼저 알고 풀어야 한답니다. 차분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세요. 부모님이나 상담사와 함께 할 수도 있고, 혼자 할 수도 있어요. 편안한 시간에 편안한 장소에서 조용히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부모님 이혼 후 내가 받은 상처를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 사랑받고 싶었는데 좌절되었을 수도 있고, 부모님의 불화로 소외감이나 분노 를 느꼈을 수도 있어요. 그런 감정들을 부모님께 표현하지 못했거나, 또 표현했어도 이해받지 못해 은주 님 내면에 남은 거랍니다. 그리고 남아 있는 감정들은 자신을 사랑받을 만한 존재로 여기지 못하 게 괴롭히고 있고요. 사람은 분노할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고, 설령 잘못했더라도 용서받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은주 님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돈을 훔치는 나쁜 행동을 한 적은 있지만, 은주 님이라는 사람 자체가 나쁜 것이 절대 아니에요. 은주 님은 여전히 귀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랍니다. 단지 큰 상처가 있었고, 상처를 회복할 만한 관심과 사랑을 아직 받지 못했을 뿐이지요.
둘째, 내면에 있는 슬픔과 분노를 풀어야 합니다. 영화 속의 선생님처럼 누군가 은주 님의 슬픔에 공감하고 분노를 받아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런 상황이 되지 않으면 스스로 할 수도 있답니다. 자신의 감정을 일기장에 털어놓거나, 상담 선생님께 편지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소리 내어 기도하거나, 노래하거나, 무용이나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감정을 털 어놓을 때는 형식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울고 싶으면 울고, 소리 지르고 싶으면 소리 지르세요. 그렇게 내면의 상처를 드러내고 감정을 푸는 것이 바로 정서를 돌보는 과정이랍니다.
마지막 방법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찾아 연습하는 것입니다. 도벽과 선심 쓰기를 통한 친구 사귀기는 은주 님이 찾은 무의식적 스트레스 대처법이에요.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이젠 알겠지요?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즐겁게 하고,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가장 좋아요. 동시에 은주 님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보세요. 춤일 수도 있고, 노래일 수도 있고, 뭔가를 배우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하다 보면 심리적 에너지가 충전되어 스트 레스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예요. 심리학자 아돌프 아들러는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가 ‘열등감을 극복하고 남보다 우월 해지려는 욕구’라고 했답니다. 은주 님이 지금은 정서적 배고픔을 도벽으로 표현했지만, 언젠가 그 정서적 배고픔이 열정의 원천이 되어 은주 님을 성공으로 이끌지도 모릅니다. 열정으로 빛나는 은주 님을 기대합니다.
너무도 가난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남의 목장에 숨어 들어가 양을 훔쳐다 팔아 주린 배를 달랬다. 하지만 붙잡혀 벌을 받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달군 쇠로 소년의 이마에 ‘ST’라는 글자를 새겼다. ‘양 도둑(Sheep Thief)’의 약자였다. 소년은 너무도 부끄러웠지만 절망을 딛고 이렇게 결심했다. ‘내가 이 마을에서 다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은 올바르게 사는 것밖에 없어.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 서 ST라는 글자가 나에게 어울리지 않음을 보여 주겠어.’ 소년은 열심히 일했다. 돈을 벌면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았다. 소년이 양 도둑 이었다는 기억은 사람들 뇌리에서 차츰 지워져 갔다. 마침내 소년이 어른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를 칭송하며 시장 자리를 맡겼다. 그가 시장으로 취임하는 날, 한 소년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 시장님의 이마에 쓰인 ST라는 글자는 무슨 뜻이에요?” “그건 성자(Saint)라는 뜻이지. 저분은 하나님이 인정한 성자란다.” 『빛깔이 있는 학급운영 1』(우리교육엮음, 우리교육)에서 인용
지금 혹시 ‘문제아’ ‘반항아’ ‘도둑’ 같은 낙인이 찍힌 사람이 있나요? 그 낙인은 영원한 것이 아니랍 니다. 자신의 낙인이 달라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원한다면 지금부터 바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14살 마음 의지 도』, 북멘 토, 2012
백마고등학교와 장성중학교, 성남 불곡고등학교에서 사회 교사를 지내면서 많은 학생들과 마음소통을 했다. 현재 한국상담심리학회 회원이자 한국미술치료연구센터 상담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www.mymemories.co.kr
글. 노미애 선생님 고려대학교 지리교육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공부했다.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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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철 형사의
法과 생활 ●
조민철 형사의
法과 생활 ‘법대로 하라’는 말을 밥 먹듯이 하는 나라 대한민국. 일상 속 법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훔친 양주를 다시 가져다 놓은 나주정. 과연 어떤 죄가 될까요? 죄가 있기는 할까요?”
훔칠까? 말까?
[이야기에 대한 답변이에요.]
나주정이 술을 훔쳐서 나왔
는데 그 양주가 싼 것이라고 생각해서 다시 가져다 놓았습니 [잘 읽어보고 생각해 보세요.]
나주정은 평소 술을
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주를 절취한 행위 자체는 이미 절
너무 좋아했다. 술을 사먹어야 하는데 특별한 직업
도죄가 성립합니다. 훔친 물건을 다시 가져다 놓았다고
도 없고 집에서는 돈을 주지 않았다. 나주정은 술
해서 이미 성립한 죄가 사라지지는 않거든요. 만약, 양
을 훔치기로 했다. 어디서 훔칠까 고민하던 나주
주를 훔치려고 고르는 중에 비싼 양주가 없어서 아무것
정은 얼마 전 친구와 함께 다녀온 bar에서 훔치기
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면 절도미수죄가 될 수도 있었
로 마음먹었다.
겠지만요.
bar가 문을 닫는 새벽 4시까지 잠을 자다가 나주정은
여기서 법 상식 하나! 미수는 어떤 범행에 착수는 했지만 행
알람소리에 잠을 깼다. 평소 창문을 잠그지 않는다는 것을
위를 종료하지 못했거나 행위를 종료했지만 결과가 발생하지
알았던 나주정은 창문으로 침입해 선반에 놓여 있던 양주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공장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
1병을 가지고 나왔다.
려다가 바람소리를 경비원이 오는 소리로 잘못 알고 범행을
그런데 집으로 가서 밝은 곳에서 살펴보니 가지고 온 양주
중단한 경우, 사람을 죽이기 위해 칼로 찔렀으나 죽지 않은 경
가 가짜인 것 같고 가격도 싼 것 같아 나주정은 갑자기 술을
우 등입니다. 이는 각각 절도미수, 살인미수가 됩니다. 반대로
마시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그래서 가지고 나온 양주를
기수는 실행의 착수가 있고 그 행위를 종료해 결과까지 발생
다시 bar에 가져다 놓았다.
한 경우입니다. 법익 침해가 발생된 경우죠. 하지만 미수라고 해서 죄가 아닌 건 아니란 건 다 아시겠죠?
출처. 네이버카페 <시민과형사>
열혈 조민철 형사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졸업을 앞두고 친구와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한다. 유단자였던 그는 공무원 중에도 경찰이 되기로 마음먹고 11개월 만에 시험에 합격했다. 현재 인천 중부경찰서 강력1 팀에서 근무, 시민들의 범죄 상담을 위해 포털사이트에 <시민과 형사>란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나라안위와 국민평화를 위해 강력범들을 쫓고 있다.
값진 사랑! 사랑이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라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입니다. 모든 사랑은 희생된 시간이 쌓은 고난의 대가로 열매를 맺습니다. 맨살의 온기가 날카롭고 차가운 눈을 시린 포옹에 시간을 지나 통통하고, 포근한 솜뭉치 같은 눈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렇게 시린 포옹의 시간을 치러낸 값진 사랑이 되었습니다. 글·사진 이은원, <다이어리 한강>, 2012
좋은 성품 키우기
Good Personality Mentoring ●
TRUTHFULNESS
진 실 성
진실성은 ‘과거의 사실을 정확히 보고함으로서 미래의 신뢰를 얻는 것’ 이라고 정의 합니다.
그가 어릴 때 도끼를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아버지가 무척 아끼는 벚나무를 찍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지만 그는 진실을 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버지는 언제나 정직하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을 때마다 자기를 용서해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불신이 만연한 사회 어떤 기자가 한동대 김영길 총장에게 “요즘 젊은이들은 어떤 성품이 가장 부족합니까?”라고 물어보았는데 “젊은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성품은 ‘정직’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오늘 날 우리 교육은 교사도 부모들도 오직 자녀의 학력을 높이는 데만 전력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 정직한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가르치는 인성 교육보다 대학 입시 수능 점수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당장 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이 당면한 과제이기 때문이겠지요. 하버드 대학의 파우스트 총장도 하버드 경영대학원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최근 세계적인 금융 위기를 보면서 사람들이 단지 물질적인 보상만을 삶의 목적과 성공의 척도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클라크 전 학장은 “모든 경영자들에게는 최고 수준의 정직이 요구되며, 지식뿐 아니라 윤리관과 정직성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달러를 배상해야 하는 부끄러운 일이 보도되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어제 뉴스에는 중고 자동차 매매 상들이 대부분이 운행 계기판을 조작하여 수만 Km를 속인 것으로 발각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사회는 불신이 만연되어 있는 가슴 아픔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을 정직한 사람으로 키울 수 있을까요? 진실성은 ‘과거의 사실을 정확히 보고함으로서 미래의 신뢰를 얻는 것’(한국품성 개발원)이라고 정의 합니다. 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성품을 의미하는데, 거짓말은 자기의 정체성에 대한 불안하나 마음에서 나옵니다. 내가 누구가로부터 사랑받고,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이 없는 사람은 자존감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꾸미는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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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나라의 모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서 연비효율 등급을 정직하게 기재하지 않고 부풀린 것이 적발되어 수백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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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E HOME MENTORING … 좋은 성품 키우기
사랑받는다는 확신을 갖도록
혹 아이들이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했을지라도 왜 그 일을 했는지 이유를 물어보며 대화를 시도하는 관심을 먼저 보여야 합니다. 그의 생각을
우리의 아이들이 거짓말을 이기고 정직한 사람이
물어보지도 않고 쉽게 성을 내거나 잘못을 지적하고 야단을 치면 그들의
되는 길은 우선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을
인격에 상처를 주는 것입니다.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가지게 하는 것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사랑을 많이 받은
부모를 불신케 하는 큰 걸림돌을 놓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존감이 강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넘칩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상대방을 향한 온유함과 친절함 입니다.
잔꾀를 부리려 하거나 비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교만하거나 무례히 행하지 않고, 자기 유익을 구하거나 성내는 것이
사랑이 결핍된 아이들은 내면에 안정감이 없기 때문에 어떤
아닙니다.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으며 상대방을 언제나 믿어주고 좋게 되는
일을 시도해 보기도 전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판단, 질책, 거절
것을 바라고, 어떤 어려움도 다 견뎌내는 것입니다. 내 아이들에게 이러한
등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됩니다. 그 결과
사랑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받고 있고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을
피해의식과 패배의식을 갖고 살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할 때
가지게 되어 자존감이 높은 안정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원칙대로 정직하게 하려고 하기보다는 어떻게든 그 일을
이런 아이는 굳이 자기를 부풀려 인정받고자 하지 않기 때문에 거짓말의
성공시켜야 한다는 강박감이 먼저 작용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유혹에서 자유롭습니다. 대부분의 거짓말은 두려움에서 나오기
거짓말에 쉽게 유혹을 받고, 또 어려움이 닥치면 우선
때문입니다. 부모로부터 자주 야단을 맞거나 실수를 용납 받지 못해
타협하려는 경향성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어린 시절에
거절당한 상처가 있는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부터 하게 되는 것을
부모의 사랑과 보호를 받고 당당하고 안정감 있게 자라는
종종 보게 되지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사랑하고 보호해야 할까요?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아도
사랑은 관심입니다. 아이들의 필요를 살피고 채워 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해주십시오. 단지 먹을 것과 입을 것과 그리고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정직은 최선의 방책이다”는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많이 사주는 것이 사랑은 아닙니다.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가 어릴 때 도끼를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들의 인격을
아버지가 무척 아끼는 벚나무를 찍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본
업신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이 없었지만 그는 진실을 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버지는 언제나 정직하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을 때마다 자기를 용서해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정직하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이러한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정직하고 솔직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은 부모에 대한 사랑을 신뢰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성경에 “사랑이 있는 곳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두렵게 만드는 것은 벌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은 사랑 안에 있지 못한 사람입니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사랑은 우리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이 정직하게 살아가게 하는 최선의 힘이 됩니다. 아이들이 가정 안에서 정직하게 살 수 있도록 진실성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실수나 결점을 숨기지 않고 고백하도록 격려하고,
부모가
그렇게 했을 때는 그에게 존경을 표함으로써 가족 간에 투명한 관계를 유지하세요. 다른 사람에게도 실제와 다르게 과장하지
사랑의 격려를 아끼지 않을때
않고 정직하게 말하게 도와주세요. 아주 사소한 일, 예를 들어 돈을 사용했던 일에도 얼마나 싸게 샀는지를 과장하지 말고 구매에 쓴 정확한 금액을 말하도록 합니다.
아이는 빛난다. 이렇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실을 늘 정확하게 말하는 습관을 가지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신뢰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정직하게 살면 당장엔 손해를 보는 것처럼 느껴져도 나중엔 견줄 수 없는 믿음과 신뢰로 돌아온다는 것을 말해 주어야 합니다. 몇 가지 예화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미국 뉴욕에 최초로 백화점을 세운 존 워너메이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학업도 중도에 포기하고 돈을 벌어야만 했던 그는 어떤 이름 있는 상점의 점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정직한 성품을 지닌 그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솔직하게 물건의 장단점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것을 본 주인은 정직하게 장사해서는 돈을 벌 수 없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워너메이커는 장사를 오랫동안 계속하려면 당장은 손해 보더라도 정직하게 말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주인은 워너메이커를 한번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결국 정확한 가격과 정확한 품질로 승부한 워너메이커의 방식은 인정받았고 그 상점은 날로 번영했다고 합니다. 또 어떤 임금이 신하들 중에서 거짓이 없는 신하에게 자기 딸과 결혼시키려고 생각하던 중 하루는 삶은 씨앗을 주고서 잘 심어 키워 아름다운 꽃을 만들어 오라고 했습니다. 각기 나누어 준 화분에 씨를 심고 꽃이 나오기를 기다렸으나 삶은 씨앗에서 싹이 나올 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대개의 신하들은 다른 씨앗을 심어 예쁜 꽃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나 한 신하는 빈 화분을 가지고 왔습니다. 임금님은 아름다운 꽃을 담은 화분을 가지고 온 신하들에게 꾸중을 하고 빈 화분을 가지고 온 신하에게 정직함을 칭찬하면서 자기 딸과 결혼할 것을 권했다고 합니다. 이 두 예화에서 보듯 정직한 성품의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성공하는 길임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거짓말로 쉬운 길을 선택할지라도 존 워너메이커처럼 우리 아이들은
아이들의 삶을 아름답고 빛나는 성공하는 삶이 될 것입니다.
글. 박희본 목사(한가족교회) 박희본 목사는 한국성서대학과 한영신학통역대학원, 뉴질랜드 어셈블리 바이블 스쿨(Assembly Bible School)에서 신학을 하였고, 일찍이 개척전도에 관심을 두고 여러 곳에 교회를 세웠다. 개척한 교회가 200여 명이 넘어서고 300여 명이 가까워지면 50여 명을 따로 파송하는 식으로 8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고 이 교회들은 모두 복음전파에 충실한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박 목사는 문서선교 ‘새 생명의 사람들’ 발행인과 아가페 객원교수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분당 판교에 있는 ‘한가족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으며 두 달에 한 번 ‘원더풀데이’ 세미나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성소에 들어가 안식을 누려라’, ‘이제 영의 것으로 섬겨라’ 등이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www.mymemories.co.kr
정직을 선택하는 담대한 사람으로 키우길 바랍니다. 부모가 사랑의 격려를 아끼지 않을 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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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inside
3218의 마라톤 아버지와 딸이 마라톤을 시작했다. 3218은 거리가 아니다. 하루하루의 일수다. 여기서의 마라톤은 달리기가 아니다. 독서 마라톤이다. 아무리 초등학교 도서관 사서인 아빠와 책을 좋아하는 딸이라고 하지만 3218일 간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아빠가 최소 10분 이상 딸에게 읽어주는 방식이다. 3218일이 잘 와 닿지 않는 시간이라면 그 기간이 근 8년 8개월이 넘는 시간이라는 점을 생각해보자. 이 부녀의 특별한 약속이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지 궁금하다.
이달의 북인사이드
<리딩프라미스> 앨 리스 오즈마 저, 이은선 역, 문학동네 독서 마라톤을 계속 이어나가려다보니 자정에 책을 읽기 시작한 날도 있었고, 꼭두새벽에 책을 읽기 시작한 날도 있었다. 곤히 잠들어 있는 딸아이를 깨운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딸아이가 조심스럽게 나를 깨운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둘 다 불평하지 않았다.. 일단 하기로 했으니 그 어떤 불편함도 감수할 작정이었다. 거저 되는 일은 없는 법이다. 우리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들은 아주 많은 노력 끝에 이루어낸 일들이다. <p10>
앨리스가 이토록 간절하게 장례식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던 이유는 집에서 키우던 물고기가 죽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장례식에 대한
직접 읽어 주는 게 여의치 않으면 전화로라도 읽어줬다는 아빠다. 긴 시간 동안 지속하기가 어려운 일이긴 했지만 부녀는 즐겼다. 행복감과 즐거움 없이 오로지 약속이행의 의무만을 가졌다면 어림없는 일이었으리라. 딸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계속된 여정, 그 여정 속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가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위
정보가 있는 책은 찾지 못했고 엉뚱하게도 앨리스는 초대장을 만들었다. “물고기 프랭클린이 어젯밤 잠을 자던 중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프랭클린은 사랑스러운 물고기였고 모든 이들이, 트키 우리 가족이 그를 그리워할 겁니다. 오늘 저녁 한 시간 뒤에 열릴 장래식에 꼭 참석해주세요. 거믄 옷을 입어주세요.” 가족을 장례식에 ‘초대’한 것이다.
글은 아빠의 글이지만 저자는 딸이다. 어머니는 소지품을 상자에 넣는 일을 도와달라고 했고 나는 어머니가 나는 장례식에 참석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 방으로 들어가 둘이서 함께 읽은 책들을 훑어보았다. 그즈음 깨닫기 시작한 사실이지만, 허구의 이야기가 담긴 것이라도 책에는 늘 아주 훌륭한 지식과 정보가 있었다. … 그런데 놀랍게도 아버지와 내가 그때까지 읽은 책들 중에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조차 없었다. <p.65>
시키는 대로 했다. 달리 어찌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 어머니가 떠난 뒤에도 어머니 하면 항상 그 풍경이 떠올랐다. … 차 안에 다 들어갈 수 없을 만큼 많았는데, 어머니는 다음 날 와서 더 가지고 갈 거라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조금 안심이 됐다. 소지품이 남아 있으면 어머니가 떠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p79>
눈치 챘겠지만 앨리스의 엄마가 단순하게 소지품을 정리하는 건
책 읽어 주는 아버지라고 해서 아무 거리낌 없이 모든 대화를 할
아니었다. 앨리스의 엄마는 독서 마라톤을 한 지 440일 째 되는 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앨리스가 이상하게 느낀 부분의 내용은
그녀를 완전히 떠났다. 그녀의 유년에 상처가 없었던 것은
월경과 남자에 대한 이야기, 할머니와 디시가 브래지어를
아니라는 에피소드가 책의 곳곳에 나온다. 하지만 부녀의 독서
사러가는 장면이었다. 똑똑한 앨리스는 아빠 몰래 그 부분을
마라톤은 계속 됐고 엄마가 떠난 뒤의 아빠와의 소통을 원활히
확인했고 눈물이 날 만큼 웃었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아버지와
해준 계기가 됐다.
내가 꼭 한 번은 나누어야 했던 대화이건만, 아버지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차단해’버렸고, ‘아버지가 지금까지 저지른 짓 중에
내용은 상당히 평범하게 진행됐다. 내 또래인 디시가 할머니와
가장 바보같다’고 말이다.
함께 버스를 타고 가며 디시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몇 분이 지났을 때
아내와 헤어진 후 6년 만에 어렵게 다른 여자와 데이트 하려는
어떤 부분 때문에 아버지를 기다리는 시간이 그렇게 길어졌는지
아빠와 남자친구가 생기고 청소년기를 거치는 딸. 부녀는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눈 깜짝할 사이 다 읽고 휙 다음
데이트를 나갈 때마다 서로의 옷을 체크해준다. 이런 대화를
페이지로 책장을 황급히 넘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떨 때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 독서 마라톤이 한 몫 한 것 같다.
뭐라고 적혀 있는지 보지도 않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p201>
추천, 이런 북
01 나는 나야 그렇지?
02
바이에른 아동철학아카데미 저,
화가의 얼굴, 자화상
김수정, 이미옥 역, 시금치
로라 커밍 저, 김진실 역, 아트북스
반에이크와 뒤러, 렘브란트, 뭉크와 워홀 그리고 신디 셔먼,
경제협회 교육부서 부설 아동철학아카데미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프리다칼로까지 내로라는 예술가들의 자화상에 대한 이야기다.
철학서를 내놨다.
반에이크는 <참사회원 헤오르흐 판 데르 파엘레와 함께 있는 마돈나와
철학이 깨닫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 처음부터 강의식으로
아기 예수>란 작품에서 성 조지가 벗어든 투구에 자신을 그려 넣었다.
서술된 책보다는 이야기와 상황을 이야기해주고 철학적 문제를
그런데 웬만해서는 보이지 않는다. 가로 1.2 세로 1.6의 원화 크기로
던져주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이 책이 그렇게 구성돼 있는데 앞
보아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반에이크는 왜 자기를 그려
쪽에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마지막에는
넣었을까. “자신이 그린 갑옷이 너무도 사실적이어서 그것에 비친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한다. 그리고 뒷장에 부모와 함께 생각해보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라는 저자의 설명이다. 또 자화상
좋을 철학적 의제에 대한 설명이 있다. 예를 들면 항상 맛있는
하면 렘브란트도 빼놓을 수 없다. 잘 나가는 화가, 곤궁한 노화가, 성공한
팬케이크를 구워주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슬픈 아이가 있다.
사업가나 거지…. 렘브란트는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자화상을
돌아가셨지만 케이크를 떠올리며 할머니를 추억하는 아이에게 책은
80여 점 정도 남겼다고 한다. 자신의 변화와 삶의 희로애락이 자화상에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남겨주신 건 뭘까, 죽음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고스란하다고.
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화가의 작품을 보는 것은 황홀한 일이지만 작품에 숨겨진 화가의
그 외에도 완전히 똑같은 달걀 두 개의 정체성 찾기 이야기, 박쥐 미카의
자화상이나 자화상 자체를 작품으로 만나는 것은 황홀함과 함께 보다
두려움 극복기 등 15개의 철학주제를 풀어놓고 마지막에는 아이들의
실제적인 감동을 함께 준다. 책에는 149점의 도판이 실려 있는데, 그
생각을 자극하는 물음을 던져 놓았다. 철학, 부담 갖지 말고 시작해 볼
중에 49점은 한국어판에만 특별히 추가된 것이라고 한다. 독자의
수 있는 기회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한국인의 예술 감각, 높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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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아이, 학부모를 위한 철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독일 바이에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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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의 일상
TALENT of ACTING ●
쌤이 묻고 아역이 답한다!
별별 Q & A Q. 경희 쌤 : 지금 가장 큰 고민은? 지운 : 형 방에 들어가면 형이 나가라고 해요. 형 게임하는 거 보고 싶었는데, 속상했어요. 형이 중학교 2학년인데, 예전에는 수학퀴즈를 형이랑 같이 풀어서 8단계까지 갔었거든요. 형하고 놀고 싶은데, 형은 안 놀아 주고 맨 날 꿀밤만 줘요. 지민B : 언니한테 비행기 태워 달라 그랬는데, 안태워줬어요. 언니는 혼자만 게임 하고 제가 시켜달라고 해도 안 시켜줘요. 지민A : 컴퓨터로 만화 봐서 혼났어요. 내영 : 친구들하고 놀고 싶은데, 이사를 가야 해요. 슬퍼요. 친구도 다 생겼는데…. 안양에 있었는데, 서울로 왔어요.
Q. 혜영 쌤 : 학교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채령 : 집에서 있었던 일이요. 지선 : 좋아하는 남자 이야기…. 수빈 : 욕...........
한혜영 선생님과 (왼쪽부터) 유지민(A), 유지민(B), 원지운 곽내영
Q. 경희 쌤 : 엄마에게 제일 크게 혼난 적은? 지운 : 여섯 살 때, 계란 깨뜨려서 혼났어요. 지민B : 네 살 때 문구점에서 엄마가 사지 말라고 하는데 계속 사서 혼났어요. 언니는 매일 만두랑 새우튀김 사먹어서 엄마한테 혼나요. 내영 : 오리기 놀이 하다가 머리 잘랐을 때요….
Q. 혜영 쌤 : 없어서 안 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3가지? 예원 : 반지, 엄마, 오빠 채령 : 가족, 친구들, 인형 수빈 : 가족, 휴대폰, 집 지선 : 가족, 액세서리, 좋아하는 사람
Q. 혜영 쌤 : 부모님께 바라는 점? 지선 : 건강하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수빈 : 엄마가 잔소리를 안했으면 좋겠어요. 욕도 안했으면 좋겠어요. 예원 : 엄마, 아빠 힘내세요.
Q. 경희, 혜영 쌤 : 나는 커서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예원 : 의사요. 엄마가 하라고 했어요. 반에서 계속 1등하기…. 하지만 저는 만화가가 되고 싶어요. 채령 : 아나운서요. 사람들에게 뉴스를 전해 주고 싶거든요. 앞으로 영어를 잘 하고 싶어요. 수빈 : 엄마처럼 용감하고 지혜롭고 아빠처럼 착한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어요. 어린이들을 많이 보고 싶어서요. 지선 : 패션디자이너요. 옷 입는 걸 좋아하고, 앙드레김처럼 유명해 지고 싶어요. 지운 : 어린이 집에서 과학을 많이 해서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지민A : 간호사요. 병원 갔을 때, 주사 놔주고 잘해줘서 좋아요. 내영 : 가수요. 노래 하는 게 좋아요. 지민B : 저도 티아라 언니들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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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선생님과 (왼쪽부터) 김채령, 김수빈, 한지선, 안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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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ENT of ACTING … 아역의 일상
크리스마스, 나처럼 입어봐! 주서연 (7세)
겨울이라서 따뜻함을 주되 포인트 색깔을 줘서 연출했어요.
유화(7세)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춰 레드와 화이트를 메인으로 두고 코디했어요.
김해솔 (5세)
크리스마스하면 산타가 떠올라서 따뜻한 털과 레드에 포인트를 주어 입혀보았어요.
김강율
김민서
(5세)
(10세)
옷을 입힐 때 모자 등 화려한 패턴을 크리스마스 때는 그 분위기에 맞춰
하나정도 포인트를 주면 좋은 것 같아요.
파티분위기를 내고 싶어요.
이지유
원서연
(6세)
(5세)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콘셉트라 루돌프처럼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었어요.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www.mymemories.co.kr
촬영협조. KL 스튜디오
주로 외국 잡지를 많이 보면서 ‘수리’같은 유명한 아이들이 옷을 어떻게 입는지 보고 구매대행을 통해 구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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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THEME TRAVEL ●
우리 것의 즐거움을 배 우 다
평택
웃다리문화촌 글·사진. 정철훈(여행작가)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웃다리? 이름이 독특하다. 이 특이한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웃다리는 농악의 한 종류이다. 농악은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른데, 충청·경기 지역의 농악을 웃다리 농악이라 부른다. 그 중에서도 평택농악은 지난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웃다리 농악을 대표한다. 이곳 문화촌 이름을 웃다리라 지은 것도 이런 자부심 때문이다.
베트남 돼지
폐교에서 전통이 살아 있는 문화공간으로 웃다리문화촌은 옛 금각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섰다. 1945년에 개교한 금각초등학교는 서탄초등학교 금각분교를 거쳐 지난 2000년에 폐교되었다. 미군 부대 때문에 개발이 제한되자 젊은 주민들이 하나 둘 마을을 떠났기 때문이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학교는 이내 마을의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흉물스럽게 남아 있던 폐교가 전통과 놀이가 결합된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건 2006년의 일. 평택문화원이 주축이 돼 생활도예, 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웃다리문화촌을 조성하면서부터다. 마을 주민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었다. 매일처럼 문화촌에 나와 부족한 일손을 보탰고, 동물을 기증하거나 농장을 조성하는 데에도 내 일처럼 나서 품을 들였다. 잡초만 무성하던 흉물스런 폐교가 다시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웃다리문화촌 입구에 들어서면 산뜻한 운동장이 가장 먼저 여행자를 반긴다. 주차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는 잔디가 깔려 있다. 말끔하게 정돈된 잔디 운동장은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자리했다. 동물원이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니다. 그래도 베트남 돼지에서 꽃사슴, 토끼, 흑염소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물들은 다 모여 있다. 그 중에서도 베트남 돼지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아마도 독특한 생김새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닌 게 아니라 베트남 돼지는 들려 올라간 코나 온몸에 제법 긴 털이 나 있는 것이 우리네 토종 돼지와는 많이 다르다. 아이들은 주변에서 뜯어온 풀을 토끼와 흑염소에게 먹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곳은 웃다리문화촌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 중 한 곳이다. 운동장 주위로는 토피어리로 제작한 다양한 작품과 허수아비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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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를 깔고 잠깐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잔디 운동장 옆에는 아담한 동물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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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TRAVEL … 테마여행
70년대 교실분위기
다듬이에서 풍금까지, 옛 체험 기회 운동장을 가로질러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야트막한 단층 건물은 전형적인 아버지 세대 초등학교의 모습을 하고 있다. 현관을 지나 복도로 들어서면 시간은 훌쩍 60~70년대로 건너뛴다. 삐걱거리는 나무 60~70년대 생활을 재현해놓은 전시공간
복도도 그렇고, 뻑뻑해 잘 열리지 않는 미닫이 교실문도 예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건물 안으로 들어서기만 하면 "우리 때는 말이지~"로 시작되는 아빠들의 일장(?) 연설이 펼쳐지곤 한다. 아이들도 자신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와 너무도 다른 모습에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하다. 건물 복도에는 다듬잇돌 5개가 놓여 있다. 다듬잇돌을 대하는 아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텔레비전에서라도 본 적이 있는 아이들은 자신의 팔뚝만한 홍두깨를 들고 또닥또닥 다듬이질 흉내라도 내보지만, 이도 아닌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마냥 신기해하는 표정이다. '다리미처럼 구겨진 옷을 펴주는 물건'이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엄마 아빠도 어릴 적 들어본 다듬이질 소리를 흉내내보지만 쉽지 않다.
다듬잇돌 뒤로 풍금도 있다. 풍금은 피아노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아코디언처럼 바람을 넣어 소리를 내는 악기로 페달을 밟는 힘에 따라 소리의 크기가 달라진다. 요즘에는 웬만한 가정집에서도 피아노를 볼 수 있지만, 60~70년대에는 피아노는 고사하고 풍금도 귀한 대접을 받았다. 한 학교에 풍금이 몇 대 없다 보니 음악시간 전이면 늘 옆 반에서 풍금을 옮겨 오던 기억도 새롭다. 소리도 투박하고 리듬도 매끄럽지 않지만 그래도 선생님의 풍금 반주에 맞춰 부르던 그 시절 그 노래들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슴속 깊은 곳에 큰 울림으로 남아 있다.
옛날 교실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공간도 있다. 칠판과 교탁 그리고 툭 차면 톡 부러질 듯 약해 보이는 책상과 나무 막대기를 대충 엮어놓은 것처럼 엉성해 보이는 걸상까지. 책과 공책을 함께 펼치기에도 비좁아 보이는 저 책상에 앉아 선생님의 선창에 "바둑아 놀자"를 목청껏 따라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책상은 사내 녀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놀이공간이기도 했다. 엎치락뒤치락 2개의 지우개가 혈투(?)를 벌이는 지우개 싸움은 쉬는 시간 10분이 부족할 정도로 치열했던 것 같다.
다양한 즐거움이 가득 팔웃다리문화촌에서는 생활도예와 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생활도예체험이 대표 프로그램. 생활도예체험은 물레체험, 손작업, 데코 체험, 핸드페인팅 등으로 나뉜다. 물레체험과 손작업은 손수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체험이고, 데코 체험과 핸드페인팅은 초벌 제작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혀 도자기를 완성하는 체험이다. 아이들은 흔히 경험해볼 수 없는 물레체험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 물레체험의 경우 초보자는 작가의 도움을 받아 물레 작업을 해야 한다. 자칫 그릇의 두께가 너무 얇아지면 가마에서 굽는 도중에 깨지거나 금이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릇이 만들어지면 무늬와 이름을 새겨 완성하게 된다. 이렇게 만든 그릇은 가마에서 구워 한 달 뒤 집으로 보내준다. 웃다리문화촌에는 이러한 1일 프로그램 외에도 3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정기 강좌도 있다. 유료 체험 외에도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통 놀이기구도 마련돼 있다. 굴렁쇠와 투호 그리고 제기 등이다. 굴리고 던지고 차는, 어찌 보면 단순한 이들 놀이도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우리의 전통을 배우고 몸으로 즐기는 이 시간이 소중한 이유다.
여행정보 자가운전 평택음성고속도로 송탄IC → 송탄, 청북 방면으로 좌회전 → 이충동 현대아파트 사거리 → 지하도 → 갈평사거리에서 청북 방면 좌회전 → 두릉리 삼거리 우회전 → 금각리 입구 사거리에서 좌회전 후 마을 진입 → 웃다리문화촌
(맨위부터) 핸드페인팅 체험 물레체험
맛집 강남동태찜 포승읍 도곡리(동태찜 031-683-1470) 개화식당 신장동(소머리국밥 031-666-3767) 경복궁 합정동(한식 031-655-0567) 고박사집 평택동(냉면 031-652-1199) 숙소 가보호텔 비전동(031-658-7700) / 갤러리호텔 평택동(031-654-8911) CF모텔 통복동(031-658-3693) / 굿타임모텔 평택동(031-651-6331) ※ 위 정보는 2012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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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지하철 1호선 송탄역 하차 후 우리은행 앞에서 77번 버스를 타고 금각1리 정류장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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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EDU 겨울방학 캠프는 대학에서? 방학을 맞아 시즌을 맞은 캠프 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영어 캠프 뿐 아니라 전통문화 체험, 미술이나 과학 관련 캠프도 많습니다. 쏟아지는 캠프 중에 선뜻 선택이 어렵다면 올 겨울에는 대학생들이 멘토 역할을 해주고 대학교에 직접 통학하거나 기숙하며 공부해보는 캠프는 어떨까요. 대학 연계 캠프는 실제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자기주도학습 코칭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선배들에게 직접 고민 상담을 할 수 있는 등 아이들이 좀 더 친숙하고 자발적으로 캠프에 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명회 기간이 끝난 곳이 있긴 하지만 선착순 마감인 경우가 많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문의처로 확인해 보며 좀 더 꼼꼼한 정보를 체크하는 것 잊지 마세요. [대학 연계 겨울방학 캠프] 프로그램
기간
대상
비용
주최 / 장소
문의
RBIC (Reading Based Immersion Camp) 초등프로그램
2주 2013.1.6~19 3주 2013.1.6~26
예비 초2~6
2주 198만원 3주 298만원
캠프코리아 / 고려대 세종캠퍼스
02.538.9001
RBIC (Reading Based Immersion Camp) 초등프로그램
2주 2013.1.6~19 3주 2013.1.6~26
예비 중1~고1
2주 198만원 3주 298만원
캠프코리아 / 고려대 세종캠퍼스
02.538.9001
2주 2013.1.7~19 (주5일) 4주 2013.1.2~25 (주3일)
초등/중등
2주 109만원 4주 99만원
카톨릭대학교
032.341.5411
2013.1.2~26
예비 초1~6
88만원 (교재비별도)
연세대학교
02.2123.4001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기숙캠프
24기 2012.12.30~2013.1.5 25기 2013.1.6~12
초5~6
85만원
조선에듀케이션 / 가평 상천유스호스텔
1588-9355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기숙캠프
26기 2012.12.29~2013.1.11 27기 2013.1.13~26
중1~3
175만원
조선에듀케이션 / 가평상천유스호스텔
1588-9355
카이스트 iCAMP
1차 2012.12.31~2013.1.5 2차 2013.1.7~12
초3~중2
92만원
(주)새로운교육 / 카이스트 학생기숙사
02.556.2622
카톨릭대 영어 통학캠프 연세대 GIFT 영어 통학캠프
<출처 - 각 추최기관>
득과 진학률의 불편한 진실
정보에 민감하고 제도에 ‘맞춤 교육’을 해줄 수
입시컨설팅 등 또 다른 사교육 붐이 일어나고
있겠지요. 아직은 정형화된 시험에 입학 당락이
있는 현상을 우려한 말입니다. 지난 메모
한 일간지를 통해 ‘서울과 지방 대도시 간 서울대
좌우되는 만큼 소득과 지위의 격차가 입학의
리즈에서 남한산초등학교 김영주 교장의
진학률 격차 2배, 자치구들 간 진학률 격차 최대
격차도 같이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가 실렸는데요, 김 교장 역시 “입학사정
10배,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10분위로
그런데 김 연구위원이 이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관제의 취지는 좋다”면서도 “입학사정관제가
나누었을 때 상·하위 간 30위권 대학 진학률 10
입학사정관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원하는 교육과정을 설치하지 않고 평가의 잣대
배 이상’이란 연구 결과를 발표한 KDI 김영철
그는 “현재 확장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가 제
만 바꾼 것은 또 다른 사교육을 불러일으킬 수
연구위원은 자신도 “결과에 놀랐다”고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제도가 현장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밝혔습니다. 사회경제적 배경이 중요한 이유는
바르게 정착될 때까지는 선발과정과 절차에
소득과 진학률의, 그야말로 이 불편한 진실은
부모의 양육방식과 교육투자로 직결되기
대한 정부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입학사정관제의 바른 정착으로 변할 수 있을
때문인데요. 당연히 부유한 계층일수록 입시
입학사정관제를 두고 서류대필은 물론 고액의
지 지켜 볼 일입니다.
NEWS & EDU 육아하는 행복한 부모, 마더페스티벌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가 주최하는 ‘마더페스티벌’이 지난 11월 16, 17일 양일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습니다. 마더페스티벌은 ‘함께 하는 육아’를 모토로 아빠와 사회의 관심을 유도한, ‘마’음을 ‘더’하는 축제라고 하네요. 이번 행사는 출산·육아 용품을 저렴하게 사고파는 ‘마더장터’, 페이스페인팅과 가족 캐리커쳐 등 축제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마더키즈존’, 아이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달아주는 ‘마더트리존’, 마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마더 퍼포먼스존’을 비롯해 총 8개 zone을 구성,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아빠들의 모임인 '100인의 아빠단'은 유모차 퍼레이드를 펼치며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이 행사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시민참여형 캠페인”이라며 “이 축제를 통해 대한민국의 엄마, 아빠가 행복하도록 기업과 사회 모두가 마음을 더하는 문화가 자리 잡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작고 의미 있는 행사였지만 참가자와 보건복지부가 모두 바라는 그런 육아 문화가 정착되려면 다양한 분야의 정책도 같이 보완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육아휴직 제도가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소수인데다 ‘에듀푸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갈수록 보육비용과 교육비가 늘어나고 있죠. 아이는 낳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잘 길러야 한다는 점을 정부가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12월 19일, 서울시교육감 선거
서울시 교육의원도 교육감 선거 경쟁에
핵심은 다양한 문화양식의 수평적 발전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각 후보에 대한 정보와
기본적 인프라 구축”이라며 “그 핵심은 책 읽는
오늘 12월 19일은 대선이 있는 날이죠. 그리고
공약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
나라”라고 전하며 대선 후보들에게 책 읽는
그날 특정지역은 투표용지를 한 장 더 받게
nec.go.kr) 후보자 명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나라를 위한 공약이 있어야 한다고도 주장
됩니다. 바로 도지사와 교육감선거가 있는
했습니다. 지난 8월에 이미 메모리즈 블로그
지역입니다. 서울은 교육감 보권 선거가 같이
에서는 프랑스를 예를 들어 국내의 서점이 사라
치러집니다. 아직까지는 이념적으로 어떤
져가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는데요. 다독자가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되느냐에 따라 교육정책이
많기로 유명한 프랑스는 동네 서점을 살리기 위
널뛰고 있어 곽노현 전 교육감 후에 당선되는
해 필요한 책이 서점에 없으면 주문을 해서 며칠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후에 사러 다시 오기도 하고, 지인들과의 만남의
이번 선거는 보수 진영 문용린 후보와 진보 진영
장소로 이용한다고도 합니다.
이수호 후보, 그리고 남승희 전 서울시교육
서점이 계속 사라진다면 서점 간의 생존 경쟁
기획관이 뒤늦게 후보 출마 선언을 하면서
서점, 이대로는 사라진다
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다양한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다는
삼각구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문 후보와 이 후보는 주요정책에서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서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동네 서점은 대형
온라인 서점의 장점보다는 광고비를 더 많이
있는데요. 문 후보가 일제고사에 찬성하는 반면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의해 거의 사장될 위기에
지불하는 특정 책을 홍보해 주는 기능이 더 강화
이 후보는 반대 했고, 곽노현 전 교육감의 대표
처해있습니다. 이미 지난 4월에는 체인 형
될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에게 양질의 책을 직접
정책이었던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는 문 후보가
서점인 GS문고도 부도가 났었고 그 후로 크고
선택할 수 있도록 서점에 한 번 가보는 것도
“교권을 보장하는 선으로 수정해야한다”고 한
작은 출판사들의 폐업이 줄을 이었었습니다.
좋겠습니다.
반면 이 후보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지난 11월에는 국내 온라인 서점 ‘빅5’에 속했던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무상 급식에 대해서는
대교 리브로가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예산범위 안에서 찬성하는 문 후보와 달리 이
전했습니다. 출판사들이 더 싸게 책을 공급해
후보는 고교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던 온라인 서점 역시
한편 보수 성향이 더 짙다고 평가 받는 남승희
휘청거리고 있는 건데요.
후보는 일제고사 반대, 부작용을 줄이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자 출판·교육계 30여개
방향으로 학생인권조례 수정, 중학교까지만
단체가 모여 ‘책 읽는 나라 만들기 국민연대회의’
무상급식 찬성의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를 지난 11월 7일 출범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이 외에도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교수와 최명복
“21세기 국가의 문화·교육 정책이 가져야할
MUSICAL
재미와 감동의 순간
P L AY E G N U O L
굿닥터 2012.11.16~2013.1.31│북촌아트홀│자유석 2만원│02.988.2258
희곡작가 닐 사이먼의 ‘굿닥터’가 오페라 음악극으로 재탄생한다. 성악가와 뮤지컬 배우가 만드는 이번 공연은 ‘재채기’ ‘오디션’ ‘치과의사’ ‘작업의 정석’ 등 4개의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됐다. 에피소드가 코믹해 즐겁게 관람하다가도 중간 중간 흘러나오는 오페라 아리아를 들으면 은은한 감동까지 같이 느낄 수 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으로 이름을 알린 테너 이창원과 권한준, '아이다' 등 많은 오페라의 주역인 소프라노 김진아와 뮤지컬 배우 김가예가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특히 공연장에서 함께 운영하는 ‘북촌아름다운비빔밥’에서 공연과 함께 식사도 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이 있다고 하니 자세히 알아보자. 수험생은 50% 할인이다.
영어스토리텔링쇼 Five Fools And You 2012.9.8~2012.12.23│라트어린이극장│비지정석 2만5천원│ 02.560.0999
2006년 초연 후 약 7만 관객을 동원한 영어뮤지컬 <Five Fools>의 영어스토리텔링 버전인 <영어스토리텔링쇼 Five Fools And You>가 영어연극 전문극장인 라트어린이극장에서 공연된다. 한 서커스 사회자가 낡은 서커스단을 샀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서커스 쇼의 첫 날인데, 어릿광대는 사라지고 무용수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이 서커스 쇼는 어떻게 진행될까. 관객과 함께 이야기를 끌어간다고 하니 공연에 집중도가 더 높다. 다섯 바보들과 함께 하는 영어 서커스 쇼, 쇼, 쇼! 아이들의 귀를 활짝 열어주자. 평일 목, 금 공연 정가 티켓 1장 구매 시 1장의 티켓은 무료. 삼성카드 20%, 튼튼영어와 마스터클럽, 라트영어원 회원은 30% 할인이다. 특정일에 공연 시간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확인하자.
스크루지 2012.119~2012.12.30│대학로 스카이씨어터│비지정석 2만원│02.742.7611
스크루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남을 도울 줄 모르는 욕심쟁이 스크루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크리스마스날 꿈에 천사와 악마를 만나는 스크루지는 자신의 삶을 반성하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 왠지 식상할 것 같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마술과 마임, 버블쇼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자작곡 동요는 덤이다. 개구리, 다람쥐, 기린과 펭귄까지 아이들에 친숙한 동물 캐릭터와 함께 즐기다보면 어느새 마음은 따뜻해질 것이다. 인터넷 예매 시 주말 50%,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은 40% 할인이다.
MUSICAL
exhibition
노래하는 늙은 부부 이야기
바티칸박물관展
2012.11.2~2012.12.30│세실극장│ R석 5만원, S석 4만원│070.8245.2602
2012.12.8~2013.3.31│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 2전시실│
황혼의 사랑은 무슨 색일까. 젊어서는 열정이라 붉고 늙어서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을
황혼이라 붉지 않을까. 사랑의 온도에 늙음이 있을까. 박동만
소유한 바티칸. 이탈리아 르네상스 초기에서 전성기에 이르는
할아버지는 이사할 곳을 찾아다니다 마침 방을 내 놓은 이점순
시대의 예술품 중 바티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회화, 조각
할머니 집을 찾아간다. 노년의 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등 거장들의 작품 73점이 한국에 왔다. 수행자의 고뇌를 담은
10년 동안 이순재, 사미자, 정종준 등 중년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 라파엘로의
등장해 중년 뿐 아니라 2~30대 젊은 층에게까지 사랑받았던
<사랑>, 이탈리아어로 슬픔을 의미하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등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가 <‘노래하는’ 늙은 부부이야기>,
르네상스 거장들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로 다시 찾아왔다. 귀에 익은 옛 가요부터 강남스타일까지
아이들과 같이 갈 거라면 작가들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작품을
시대를 넘나드는 노래로 배우들의 열창과 율동이 돋보인다고
감상할 때 설명해주는 것도 좋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정말
하니 기대해보자.
살아 있는 긴간처럼 보이는 인간”을 그리고자 원근법과 해부에
추운 겨울, 따뜻한 사랑 이야기로 마음을 녹일 기회다. 아이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부드러운 성품의 라파엘로는 작품 역시
키우느라 부모님에게 소홀했다면 부모님 티켓까지 구입하자. 65
온화한 이미지가 많아 많은 사랑을 받으며 활동했다고. 48개월
세 이상 평일 30%, 주말 20% 할인이다.
미만은 무료입장, 20인 이상 단체는 2천원 할인된다.
성인 1만5천원, 청소년 1만원, 초등학생 8천원│1544.8755
아이방 꾸미기 전시회 2012.12.14~2012.12.16│코엑스 1층 B홀│일반 5천원│02.6000.7854
아이들의 연령대와 성향을 고려하고 최대한 친환경으로 인테리어 해주고 싶은 게 엄마 마음이다. 여러 제품과 정보를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인테리어 시공, 설계, 컨설팅을 포함해 가구와 소품, 아이들 집중력을 높여주는 컬러 벽지와 아토피와 새집증후군을 피할 수 있는 친환경 가구까지 아이들을 위한 공간 활용 팁들이 다양하다. DIY 체험도 있다고 하니 아이 방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엄마라면 관심 가져 보는 것도 좋겠다. 일반 5천원, 고등학생 이하는 무료입장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사전등록을 하면 무료관람도 가능하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www.mymemories.co.kr
exhibition
88 +
89
0718 性이야기
TRUE STORY ●
중2 아들, 여성 속옷을 가져옵니다. 요즘 사춘기가 되니 성에대한 관심이 많은지 몰래 여성용 팬티를 구해와 자신의 팬티와 겹쳐놓아 옷장에 몰래 넣어놓거나 몰래 가져오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괜찮다며 말해보라고 하면 그런 적 없다고 하고 다른 애들한테 물어보면 그런 것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하군요. 관심이 있는 것은 당연한데 단순히 동영상을 보거나 자위를 하는 것도 아니고 속옷을 가져오는 행동을 하니 신경도 많이 쓰이고, 주위에서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 다는 말을 하니 오히려 더 걱정이 됩니다. 혹시 아이가 성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될까봐 걱정됩니다.
경우입니다. 속옷도 입었던 것이 더 성적 자극이 강한데 빨아서 빨래 줄에 널어놓은 것을 몰래 가져가는 경우가 있으니 혹시 그런 것은 아닌지를 살피셔야 합니다. 그건 엄연한 성추행이거든요. 억압은 강화를 불러오고, 무조건적 차단은 집착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어머님과 함께 속옷 매장에 가서 맘에 드는 걸 직접 사보게 하는 것도 몰래 다른 사람의 속옷을 가져오는 것보다 낫습니다. 욕구는 충족되면 효용성은 낮아집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한두 개 사준 뒤엔 호기심 충족은 이것으로 끝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여기에 집중하면 너도 모르게 문제 상황이 될 수 있다, 고 알려주세요. 호기심이 충족된 후엔 엄마에게 주거나 네가 알아서 처리해도 된다고 해주시고요. 성적 호기심이나 욕구를 채우더라도 위험한 상황을 초래해선 안 되므로 조절이 필요합니다. 또 음란물을 접하게 되면 왜곡된 성의식이 형성되고 강한 자극 때문에 순수한 정서가 오염되게 되고 그럼 이후 이성교제를 하거나 성 조절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음란물은 멀리할 것도 알려주세요.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통해 에너지와 욕구,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게 해주시고, 또래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취미와 동아리 활동을 하게 해주시면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크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공부보다 중요한 것들이지요. 사춘기 아들과 엄마는 친해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남아들은 자기안의 틀에 들어가 버리곤 해서 그렇지요. 너무 억지로 끌어내려면 더 틀어지게 됩니다. 최대한 간섭은 줄이되, 아이 스스로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도록 아이의 의지와 선택을 존중해주세요. 하지만 절대 안
책임과 절제에 대해 알려주세요.
되는 것만 조절하고 합의하면서 사춘기 과정에서 책임과 절제에 대해서도 배우고 능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여성용 팬티가 작고 예쁘고 재질도 부드럽고 색감이
도와주세요. 아들에게 구성애 선생님의 『10대 아우성』이
강해서 성적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사춘기가 되어 성적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호기심이 많아지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며 궁금하면 직접 여성 팬티를 사보거나 가져보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아드님에게 짚어주셔야 할 것은 그런 자체를 걱정하거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건 다른 사람이 입었던 것을 몰래 가져왔을
사춘기 성장고민 이젠 감추지 마세요! 유치원생인데 ‘바바리맨’을 봤습니다.
역할 놀이를 해보세요. 노출증도 성추행의 하나로 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13살에서 15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자신의 성기를
성추행을 한 남학생의 인상착의를 할머니께 물어보셔서
내놓고 손으로 만지며 딸아이의 주위를 빙빙 돌았다고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를 해주세요. 그리고 당분간 등,
합니다. 할머니가 다가가니까 할머니에게도 그렇게
하교길이나 학원을 갈 때, 친구들과 놀 때 아이 혼자
행동을 하고 갔다고 하네요.
가지 않도록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주세요.
딸아이에게 조심스럽게 “하원 길에 이상한 오빠 봤다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언제든 엄마, 선생님, 주위 어른
며?” 하니까 “응, 고추를 막 내놓고 있었어”라고 아무렇
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고 이상한 사람이 나타
지도 않게 말하더군요. 일단 “부끄러움을 모르고 남에게
나면 놀라기보다는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호신용 호루
불쾌감을 주는 바르지 못한 오빠네”라고밖에 할 말이
라기를 불거나 가까운 가게로 피하고 가족에게 연락을
없더군요. 딸 아이는 10살짜리 오빠가 있어서 아직도
해서 아이가 안전하게 있게 하고 마중을 나가세요.
가끔 사워하고 그냥 나오는 모습을 봐온 터라 크게
일 년에 1~2차례 유치원에서도 성교육이 실시되고
놀라지는 않은 것 같은데 혹시나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
있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에 부딪히게 되면 당혹스럽고
지나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이럴 때 딸아이에게 특별히
놀라서 대처능력이 떨어집니다. "무조건 낯선 사람을
어떤 말이라든가 교육을 시켜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따라가면 안 된다. 싫어요, 하지마세요"라고 주의를 주는
그리고 또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눈 똑바로 뜨고 “그러지
말은 큰 효과가 없습니다.
마세요” 라고 얘기하기도 했는데 그러는 것이 맞는지도
집에서 주기적으로 상황극을 만들어서 아이가 대처할
확신이 없습니다. 혹시 그렇게 하면 해코지 당하지나
수 있도록 역할놀이를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잦은 대화를 통해서 어떤 이야기든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자녀지도에 유익한 도서를 추천합니다. EBS다큐프라임 『왜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따라갈까?』입니다.
상담 구성애 선생님의 푸른 아우성 자문위원단 www.aoo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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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인 제 딸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하원 하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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