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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JISUNG - NO. 823

2016년 9월 14일(수)

sarl Paris-JisuNG 4 rue Péclet 75015 Paris issN 1627-9249 NO siret : 792 874 513 00015 eDiteur : JeONG, NacK-sucK 광고문의/기사제보 06 0880 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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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인터뷰를 통한 재불 한인사> 예술을 사랑하는 모철민 주 프 랑스 대사 (2) - 4p 우스갯 소리로 많은 외국인들 이 한국인과 한국 말에 대해 생각할 때 <빨리빨리>를 가 장 먼저 떠올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목표와 기한이 주어지 면 규정과 절차를 압축하고 ...

9월 15일 목요일은 우리 민족 명절인 추석입니다. 외국에서 맞이하는 명 절은 일상의 하루일뿐입니다. 추석 은 설과 함께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입니다. '추석'을 '중추절(仲秋節)'이 라고도 부르는데, 가을의 계절인 음

프랑스 한인회, 북한의 제 5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 규탄 성명 서 및 집회 공지 - p6 프랑스 한인들은 우리 국민 과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 도 불구하고, 지난 1월 4차 핵 실험에 ...

력 7, 8, 9월 중 음력 8월이 가을의 중 간이고 또한 15일이 8월의 중간이기 때문에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는 명 절'이란 뜻에서 추석을 중추절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추석 을 우리 고유의 표현으로는 '한가위' 라고도 부르는데, 그럼 '한가위'의 어 원은 무엇일까. 먼저 '가위'는 '음력 8 월 또는 가을의 한가운데'를 의미하

은 한해 동안 받은 복을 고마워하는

같아라'는 우리나라 속담으로 '더도

다'는 뜻을 더해 주는 우리 고유의 말

전통적인 감사절입니다. 오곡백과를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로, '한가위'는 '음력 8월 또는 가을의

걷우면서 하늘과 조상과 가족의 은

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합니다. 가윗

한가운데에 있는 큰날'이라고 의미를

덕을 생각하며 즐거워 하는 날이기

날은 추석을 일컫는 우리 옛말이라

풀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이 붙

에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고 하는데요, 백곡이 익는 계절인 만

어서 '크다'의 의미가 더해진 단어로

라고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큼 모든 것이 풍성하고 즐거운 놀이

는 '한가위' 외에도 '사람이 많이 다니

하지만 요즘 암울한 소식들속에 있

를 하며 지내기 때문에 잘 먹고 잘 입

는 큰길'인 '한길', '우리의 큰 글'이란

습니다. 한국에서는 사드배치 논란

고 편히 살기를 바라는 말이라고 합

뜻의 '한글' 등이 있습니다.

과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니다. 잘 먹고, 잘 입고, 편히 사는 일

'한가위'란 명절에 이처럼 '크다'는 뜻

핵실험으로 인해 준국가비상사태라

이 쉽지가 않은 세상입니다. 그럼에

의 접두사를 붙이는 것은 추석이 우

고 발표했고, 이곳 프랑스는 끊임없

도 불구하고, 또한 비록 외국에서 쓸

리나라에서 가장 큰 명절인 까닭도

이 이어지는 테러 위협속에서 지난

쓸히 맞이 하는 우리의 명절이지만,

있겠고 또한 이 시기가 오곡백과가

주에는 파리 노틀담 성당 인근에서

이번 추석은 그동안 받은 것에 감사

탐스럽게 익는 계절이라 일 년 중 가

차량 폭탄테러를 시도한 흔적이 발

하는 마음으로 보낼수 있었으면 좋

장 먹을 것이 풍족한 계절인 까닭도

견되기도 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겠습니다.

있을 것입니다. 설은 한해 동안의 복

사건과 사고속에서 맞이하는 추석입

을 기원하는 축복의 날이지만 추석

니다. '더도 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며 '한'은 어떤 낱말 앞에 붙어서 '크

전 세계 네트웍을 갖춘 파리지성을 만나보십시오

세계로 통하는 창

파리지성

매주 화요일 파리지성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리우 패럴림픽의 이모저모 - 7p 제 15회 패럴림픽이 브라질 리우에서 9월 7일부터 12일 동안 열린다. 장애인 올림픽 인 패럴림픽은 올림픽을 개 최한 도시에서 매 4년마다 개 최된다. 문화적응과 한글교육 (1) -8p 170센티가 안 되는 작은 키, 까무잡잡한 피부, 다부진 몸 매의 디디에는 바로 밑 두살 어린 동생과 35년 전 프랑스 에 입양이 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학교에 들어간 자녀 ... 재불한인청년작가협회 신입전 '동음이의어 HOMONYME'전 오픈식 -파리 퐁데자르 갤러 리 - 12P 9월 8일부터 21일까지 파 리 퐁데자르 갤러리에서 재 불한인청년작가협회(회장 한 요한)의 신입전인 동음이의 어 HOMONYME 전이 열리 고 있다. 참여작가는 권혁이, 김보미, 조수진, 박혜진, 황보 라 등…

<파리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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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식

NO. 823 / 2016년 9월 14일(수) - 3

IS'여성들', 파리 노틀담 대성당 인근에서 차량 폭탄 테러 기도 지난 4일 오전 파리 중심부에 위치 한 명소 노틀담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de-Paris)주변 세 느 강변 도로에서 가스통 6개가 실 린 푸조 승용차가 발견되어 당국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 수색 결과 가스통 6개 중에서 한개는 비어 있 었고 다른 5개는 가스로 꽉 차 있었 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차량은 처 음 주변 술집 직원에 의해 발견되 었는데, 당시 번호판이 제거된 채 방치되어 경고등이 깜박이고 있었 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8일 이 차량을 세워둔 용 의자들이 체포되었다. 극단주의 무 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지령을 받아 프랑스 내에서 테러를 기도한 '여성들'로 밝혀졌다. 이들은 19세, 23세, 39세의 매우 급진적이고 광 신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3 명의 여성 용의자 가운데 20대 여 성은 올해 프랑스에서 테러를 저 지른 범인들과 약혼한 관계였던 것 으로 드러났다. 베르나르 카제뇌브 (Bernard Cazeneuve) 내부장관은 " 이들은 상당히 새로운 폭력적 행위 를 준비하고 있었다" 고 발표했다. 프랑스와 모랭스(François Molins) 파리 검사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노틀담 대성당 테러 미수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이들이 "시리아에 있는 IS로부터 조종받은 특공대다. 그들은 프랑스에서 테러를 준비하 고 있었으나 적발해 분쇄했다." 고 발표했다. 몰랭스 검사장에 따르면 차 안에는 기폭장치는 없었으나, 이 용의자들 은 가스통을 폭발 시키기 위해 두

차례 차에 불을 지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8일 저녁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30km 떨어 진 에손(Essonne) 주의 작은 마을 부시생안뚜안느(Boussy-SaintAntoine)에서 용의자 검거작전을 벌여 3명을 체포했다. 검거 과정에서 19세 여성이 경찰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해 경찰 관 한 명이 어깨를 다쳤다. 이어 경 찰관들이 여성을 향해 발포해 이 여성도 부상했다. 경찰 총격을 받고 체포된 19세 여 성은 가스통이 있던 이 차량 소유 주의 딸로 밝혀졌다. 이 10대 여성 은 급진화해 IS 추종자들이 흔히 택 하는 경로인 시리아행을 희망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0대 용의자의 지갑에서는IS에 충 성을 맹세하는 편지가 발견됐다. 다른 용의자인 20대 여성은 지난 6월 프랑스 경찰관 부부를 살해한 테러범 '라로시 아발라', 7월 생떼 띠엔느 뒤 루브래(Saint-Etienne-

du-Rouvray) 성당에서 미사 를 집전하던 신부(prêtre Jacques Hamel)를 살해한 '아델 케르미슈' 와 약혼한 관계로 밝혀져 더욱 충 격을 안겨준다. 내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여성 용 의자들은 또한 모든 철도역에 테 러 경계경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파 리 시내 리옹 철도역을 공격하려고 계획했다고 밝혔다. 리옹역은 지 난 4일 가스통이 실린 차량이 발견 된 노틀담 성당 주변으로부터 불과 3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가스통 차량 소유주도 종교적 급진 화 가능성 때문에 정보기관의 요주 의 인물 명단에 올라 있었으며, 차 량 발견 직후 체포됐으나 딸이 차 를 가지고 사라졌다고 진술하면서 풀려났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총 8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체포된 형제 사이인 남 성 2명과 여성 2명은 모두 이슬람 급진주의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 고 있다.

카즈뇌브 장관은 "올해 들어 테러 조직이나 활동과 관련해 260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 럽 보안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지 난해 11월 파리 테러에 가담한 것 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급진 무장 세력, IS 대원 30-40명이 여전히 유럽에서 암약중이라고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이후 IS에 의 한 잇단 테러로 전국이 몸살을 앓 고 있다. 2015년 11월 130명이 숨 진 파리 테러를 시작으로 지난 7 월 86 명이 사망한 니스 트럭 테러 등 불특정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크 고 작은 테러들이 곳곳에서 발생하 면서 시민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가비상사태 를 유지하며 테러 예방 활동을 벌 이고 있다. 해변에서 여성들의 뷔 르키니(Burkini) 착용 금지 조치(종 교 갈등을 촉발하는 계기 가능성 제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 파리지성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한인 인터뷰

NO. 823 / 2016년 9월 14일(수) - 4

<인터뷰를 통한 재불한인사>

예술을 사랑하는 모철민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 (2) 파리지성(발행인 정락석)은 오는 11 월에 재불 한인사 출판을 목표로 원 고를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130년 을 맞는 프랑스 한인 역사를 깊게 기록하고 현재의 살아있는 뜨거운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고자 합 니다. 총 4부 (1부/프랑스 한인사회를 일 군 주역들. 2부/재불 한인 예술가 들.3부/프랑스 한인 역사 130년.4 부/재불 한인사 년표와 2016 재불 한인 현황)로 구성될 이 책은 재불 한인들의 초창기 역사가 잊혀지기 전에 그리고 현재의 살아있는 뜨거 운 역사의 현장이 차가워 지기 전 에 주요한 역할을 했던 분들을 찾아 뵙고 그 인터뷰를 기초로 기록 하 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예술을 사 랑하는 모철민 주 프랑스 대한민국 대사 두번째편을 게재합니다. 두번 째편이 지난주에는 준비가 되지 않 아 이어지지 않은 점 양해 바랍니다. 혹시나 잘못된 기록에 대해서는 알 려주시기 바랍니다. (parisjisung@ gmail.com).

지난 8월 30일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프랑스내의 한국의 해 폐막식에서 모철민 대사

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의 이해관계 가 있기 때문에 중간 접점을 찾는 경 우도 생긴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빨리빨리>는 한국 사 람들의 일하는 스타일을 상징하는 공용어가 되었다고 하니 과연 좋아 할 일인지는 모르겠다. 매사 서둘러 대는 한국인들을 보자면 프랑스인 들은 아마도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 릴 것이다. 그러나 초고효율로 척척 일을 해 내는 한국 사람들 입장에서 는 마냥 여유로운 프랑스인들이 답 답하게 느껴지리라. 완벽하게 이해 하고 받아들이기는 어렵겠지만 대 사의 말을 빌리자면 서로 많이 겪 어 봤으니까 다름을 인정하고 접점 을 찾으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다. 마치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처 럼 말이다.

랑스 사람들에게 한국인의 이런 모

도 없거니와 협상할 때도 항상 불리

습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

한 입장이 되죠. 우리 입장에서는 배

을 것이다.

정 받은 예산을 그 해에 써야 하고,

한국의 < 빨리빨리 문화>와 프랑

그렇지 않으면 예산이 없어져버리

스의 "느린 문화" 간의 충돌은 어쩔

니까. 그래서 항상 불리한 조건에서

수 없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실

계약도 하게 되고 그게 참 문제인데,

제로 한불 예술문화 행사가 진행되

영 해결이 안돼요."

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문화적 충돌

한국의 순수 예술 분야의 작가들은

프랑스의 제도와 문화

로 인해 주요 행사가 무산되는 일

공적 자금이 없으면 작품을 발표할

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 문제에

수 있는 기회를 갖기가 어렵다. 그

대해 모철민 대사는 어떻게 생각하

런데 공적 자금이라는 게 항상 전 해

고 있을까.

에 예산이 배정되면 당해 년도에 지

"두 나라의 속도에 대한 갈등 문제

원 대상을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

빨리빨리 문화와 느린 문화

는 아무래도 해결이 안되더군요. 하

이다. 예산을 받으면 그 해에 써야

우스갯 소리로 많은 외국인들이 한 국인과 한국 말에 대해 생각할 때 < 빨리빨리>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는 이야기가 있다. 목표와 기한이 주 어지면 규정과 절차를 압축하고 생 략해서라도 반드시 목표를 달성함 은 물론이요, 밥 먹는 시간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가난을 극복하고 일 어서려는 사람들에게 있어 밥은 생 존을 위해, 일하기 위해 먹는 하나 의 과정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와인과 담소 를 나누며 몇 시간씩 식사를 하는 프

하. 제가 문화원장을 할 때 가장 어

하기 때문에 미리 앞을 보고 작가들

려웠던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시

과 공연장을 교섭할 수 없는 것이다.

각의 차이가 너무나 커요. 문화행사

문제는 공적기관이 아닌 민간기관

뿐만 아니라 다른 행사를 기획할 때

도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데 있다.

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다행히 130주년 행사는 정부 차원

프랑스의 좋은 전시공연장들은 이

에서 오래 전에 합의가 되었기 때문

미 몇 년 전부터 프로그램이 다 계획

에 양국의 주요 전시 공연장들을 미

되어 있잖아요. 지금은 한국도 조금

리 섭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나아지긴 했는데 공연이든 전시든

물론 프랑스 정부 또한 정책을 수행

예산을 배정 받아서 해야 하니까 갑

하다 보면 우리처럼 밀어붙이는 식

작스럽게 공연장이나 전시장을 알

으로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러

아봐 달라는 일이 아직도 비일비재

한 행정 기관들 특유의 사정을 이해

하고요. 그렇게 되면 제대로 잡을 수

하고 서로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

<미술관의 밤>과 같은 예술 행사 들이 열리면 파리지앵들은 다들 거 리로 쏟아져 나와 파티를 즐긴다. 프랑스 최고의 교육 기관인 <꼴레 주 드 프랑스> 에서 시민공개강좌 를 열면 그 어려운 강의를 듣기 위해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곤 한다. 프랑 스 최고의 지성들이 있는 곳이니 결 코 만만한 내용이 아님에도 그렇다. 모 철민 대사는 파리의 그러한 모습 이 가장 부러웠다고 말한다. "나라마다 제각기 삶의 가치나 방식 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꼭 좋거 나 나쁘다고 말하긴 쉽지 않지만 서 로가 장점은 배우고 단점은 타산지 석으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가 령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는 프랑스 를 통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 요. 지금 저출산 문제가 우리나라에


한인 인터뷰

NO. 823 / 2016년 9월 14일(수) - 5

2015년 6월 한인 차세대 발족식에서

서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 않습니까 ? 그런데 프 랑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그 문제를 고민해 왔고, 1980 년대부터 출산 장려를 위해 다양한 제도들을 마련해 왔 거든요." 출산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 서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녀 양육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프랑스 는 보육 문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꾸준히 정책을 시행해 온 결과 출산율 2명 이 넘는, 유럽에서 가장 성 공한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출산율이 1.2명도 채 되지 않는 우리 나라의 경우, 객 관적으로 입증된 프랑스의 각종 제도와 시행 방법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다듬어서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프랑스의 한국 사람들 우리 동포들이 프랑스에 정 착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1960년대부터 시작 되었으니까 불과 50~60년 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게 다가 중국이나 일본 등의 이 웃나라들에 비해 한국인들 은 이민보다는 장기체류를 선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새해를 맞이하면 파리 13구 의 중국인 거리에서는 <중 국 신년>이라고 해서 큰 축 제를 벌인다. 파리의 우리 동포들은 아직 그 정도 크 기의 행사를 열 만한 규모가 되지 않는다. 추정하기로는 우리 동포 사회가 약 만 오

천 명 정도 되는데 그 숫자 가 과거에 비해서 크게 증 가하지 않고 일정수준을 유 지하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 커뮤니티에 비해서 양적으 로는 훨씬 적지만 상대적으 로 교육 수준이 높은 인텔리 계층들이 프랑스에 거주하 고 있다. 모 철민 대사는 이 들에 대해 높은 관심과 자부 심을 갖고 있다. "1960년대에 프랑스에 왔던 초기 1세대 분들은 사실 어 려움이 많았죠. 당시 우리나 라가 어려운 형편이다 보니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 작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초 기 동포사회가 정착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는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 가 깜짝 깜짝 놀라곤 해요. 1.5세대 혹은 2세대 분들을 만나면 변호사, 연구원, 회 계사를 비롯해서 대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까지 참 다 양한 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제가 10년 전에 문화원장을 할 때 어린 학생으로 만났던 사람들이 지금 여기 주류 일 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 면 정말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고 그래요." <재불한인회>는 1963년도 에 만들어진 <재불한국인 유학생회>를 모태로 해서 탄생한 이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최근에는 대 사관과 힘을 합쳐서 차세대 한국인들을 지원하는 프로 그램을 발족시켰다. 주류사 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한인들을 대상으로 네트워 크를 만들고 정보도 공유하

2015년 6월 한국의 뿌리 협회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는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서 로 힘을 합쳐 밀어주고 끌 어주는 네트워크를 형성함 으로써 앞으로 2세대, 3세 대 자녀들이 프랑스 주류사 회에 진출할 때 큰 힘을 발 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 한국계 입 양아 출신 장관이 두 분이나 나와서 우리나라 언론에서 도 보도한 적이 있어요. 사 실 프랑스에 입양된 한인들 에 대해서는 그 동안 큰 관 심을 갖지 못했는데 참 고 마운 일이죠. 어쨌든 이분들 덕분에 한국에서도 프랑스 에 입양된 한인들에 대한 관 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저 도 그분들을 만나봤는데 그 누구보다도 한국에 대한 애 정과 관심이 큰 것을 느꼈고 실제로 우리 한국과 프랑스 의 관계에 있어서 커다란 역 할을 하고 계시지요.. 이번 에 박근혜 대통령 프랑스 방 문 때에도 우리 출신의 플라 세 장관이 영접을 했고, 본 인도 그 얘길 했어요. 한국 을 떠난 지 40년 만에 지금 살고 있는 나라의 장관이 되 어서 내 출신 국가의 대통령 을 영접하는 것이 감개무량 하다고 말이죠." 현재 프랑스에 입양된 한국인들은 <Racines Coreennes : 한국 뿌리 협회 >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활 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런 단체들이 한인사회와 어우 러져 프랑스의 한인 커뮤니 티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서 로 논의하고 협력한다면 프 랑스에서 한국의 위상도 높

아지고 우리 동포사회가 더 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 상된다.

파리의 예술가들 재불 한인 사회에서 예술가 들의 역할은 매우 크다. 특 히 소나무 작가 협회가 탱 크공장을 전설적인 아틀리 에로 만든 것은 한국 예술가 들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 다고 할 수 있다. 파리의 많 은 한인 예술가들은 모 철 민 대사가 한국문화원장으 로 역임하면서 열정적으로 예술가들을 지원하던 모습 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아 직까지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모 대사는 과거에 음악으로 백건호, 임정여, 강독석 선 생님등이 활발한 활동을 해 오셨는데 최근 들어서는 후 속 세대들의 활약이 뜸해서 아쉬웠던 차에 조성진 음악 가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새 로워졌다고 한다. 그리고 화 단에는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활동을 해오셨는데, 우리 작가분들 중에서는 이 쪽에 주목을 받 는 작가분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사실 그분들이 큰 자산이라 했다. 예술의 나라이기 때문일까 ? 프랑스에서는 특히 국가 간 교류에 있어 예술가들의 역할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 다. 파리 주재국이나 문화 예술계는 물론 한국 정부까 지 이들 파리의 예술가들에 게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이 유다. 사실 프랑스는 우리 문화예

술인들에게 있어 꼭 한 번 진출해 보고 싶은 예술의 중 심지라고 할 수 있다. 2016 년 6월에 파리에 있는 샤이 오 국립극장에서 우리나라 국립무용단이 "시간의 나 이"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했 는데, 상당한 호평을 받았 다. 과거 최승희 무용가가 같은 극장에서 공연한 지 77 년 만의 일이다. 샤이오 극장에서 총 7회의 공연이 있었는데 프랑스인 의 시각으로 표현되긴 했지 만 우리의 전통 무용을 응용 한 춤사위가 관객들의 호응 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 전통 무용도 이 쪽에 충분히 진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예술가든, 다른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든 간에 타 국에 뿌리를 내리고 살다 보 면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에 부딪칠 때가 많다. 이런 어 려움을 해소해 주는 것 또한 대사관의 큰 역할이 될 수 밖에 없다. 모철민 대사는 이런 어려움을 듣고 해결하 기 위해 다양한 모임과 프로 그램들에 지원을 아끼지 않 고 있다. <법률상담회>는 파리의 동 포들에게 가장 실질적인 도 움을 주는 모임이다. 또한 재불동포의 약 60%가 유학 생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젊 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공부 하면서 겪는 어려운 문제들 을 정기적으로 카운셀링 해 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한인회>가 주축이 되어 있긴 하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한인단체들 이 있다. 한인회를 뒷받침 해주는 원로들의 모임인 < 청솔회>를 비롯해서 <한불 상공회의소> <무역인 협회 > <재불과학자 협회> 등 다양한 모임들이 있다. <재 불과학자 협회>는 회원이 300명 정도의 규모로 아주 활발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음주에 이어짐>


공지

NO. 823 / 2016년 9월 14일(수) - 6

프랑스 한인회, 북한의 제 5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 규탄 성명서 프랑스 한인들은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4차 핵실험에 이어 지난 금요일 북한 정권수립일을 맞아 역대 최대의 5차 핵실험을 강행 한 북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 무력도발과 군비확장으로 어떠한 목적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며 오히려 남북관계 경색과 국제사회의 외면으로 총체적 파탄의 길을 더욱 재촉하게 될 것이다.

1,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중단하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 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 2, 북한은 남북간에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괴하고, 한민족 공멸을 자 처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3, 정부도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강력하고, 확고한 안보태세를 강구할 것을 요구한다. 프랑스한인회 민주평통 남유럽 협의회 한불 상공회의소 재향군인회 프랑스지회 청솔회

*프랑스 한인들의 북한 핵실험 규탄 집회 공지* 프랑스에 거주하시는 한인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시 : 2016년 9월 16일 금요일 오전 11시 장소 : Délégation générale de Corée du Nord (북한 대표부 앞) 3 rue Asseline 75014 Paris


국제

NO. 823 / 2016년 9월 14일(수) - 7

리우 패럴림픽의 이모저모 제 15회 패럴림픽이 브라질 리우에 서 9월 7일부터 12일동안 열린다. 장 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은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에서 매 4년마다 개최된 다. 이번 리우 패럴림픽에는 70여 개 국에서 선수와 임원을 포함해 4.460 여명이 참가한다. 1. 보치아(Boccia), 골볼(Goal Ball) 등, 패럴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경 기들 패럴림픽은 동계 패럴림픽과 하계 패럴림픽이 있는데 하계 패럴림픽은 22개의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 기엔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사격, 사이클, 수영, 승마, 양궁, 역도, 요 트, 유도, 육상, 조정, 탁구 외에도 골 볼, 뇌성마비 7인제 축구, 시각 장애 인 5인제 축구, 보치아, 좌식 배구, 휠 체어 농구, 휠체어 럭비, 휠체어 테니 스, 휠체어 펜싱과 같은 조금 생소한 종목들도 포함되어 있다. 보치아(Boccia)는 패럴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경기로 프랑스의 페탕크 (Pétanque)와 비슷하다. 선수들은 먼 저 가죽으로 된 표적구를 던지고 그 표적구를 향해 공을 던진 뒤 표적구 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해 승패를 겨룬다. 단순히 공을 가까이 굴리는 것만이 아니라 상대편의 공을 밀어 내는 등 위치를 바꿀 수 있기 때문 에 마지막까지 머리싸움이 치열한 게임이다. 2. 프랑스의 첫 금메달은 여자 유도, 대한민국은 남자 수영 100m에서 경기 첫째 날, 성드린 마티네 (Sandrine Martinet) 선수가 여자 유 도 52kg급에서 프랑스에 첫 금메달 을 안겼다. 마티네 선수는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었으 며 이전 아테네와 베이징 패럴림픽 에서 연이어 은메달을 수상한 기록 이 있다.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와 올

랑드(François Hollande)는 트위터 를 통해 "리우 패럴림픽에서 첫 마 르세예즈(La Marseillaise, 프랑스 국 가)가 울려퍼지게 해주었다"며 축하 를 건넸다. 한편, 9일 남자 S4 수영 자유형 100m 결승에서 부산시 장애인체육 회 소속 조기성 선수가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주었다. 조기성 선 수는 2015 IPC세계선수권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적이 있는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다. 조기성 선수는 뇌병변 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해 재 활센터에서 수영을 하게 된 것이 계 기가 되어 수영선수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는 육상, 유도, 조정, 탁 구 등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로 20위, 대한민국은 유 도, 사격, 수영, 탁구 등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로 15위 를 달리고 있다. 3. 프랑스에서는 TV로, 한국에서는 인터넷으로 프랑스 텔레비전(France Télévisions) 은 이번 패럴림픽 경기를 100시간 녹화 중계 하고 있다. France 4와 France 2에서 주요 경기를 배분하여 방송하는데 먼저 France 4에서 매일 저녁 7시부터 시작한다. France 3에 서도 아침과 저녁 8시 15분 하루 두 차례에 걸쳐 패럴림픽 관련 소식들 을 전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인 터넷으로밖에는 패럴림픽 경기 를 볼 수 없다. 대한장애인체육회 는 대한민국 선수단 참가 홈페이지 (http://2016rio.koreanpc.kr)를 개설 하고 패럴림픽 경기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한다. 네이버 또한 선수단의 주요 경기 하이라이트 등을 VOD로 제공한다. 4. 참가를 금지 당한 러시아

브라질 리우 패럴림픽 여자 멀리뛰기에서 프랑스의 마리-아멜리 르 퓌르(Marie-Amelie Le Fur)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출처: www.gettyimages.fr)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러시아 선수들의 조직적 불법 약물 사용을 이유로 이번 대회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를 금지시켰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Vladimir Putin)은 이 같은 위원회의

결정을 "불공정하고 부도덕하며 비 인간적인 처사"라고 규탄하면서 9월 7일, 8일 양일간 자국의 선수들을 위 한 전국 대회를 개최했다. <파리지성/김연수 rachelle.kim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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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NO. 823 / 2016년 9월 14일(수) - 8

-문화적응과 한글교육 (1)노선주 (디종한글학교장) 170센티가 안 되는 작은 키, 까무잡잡한 피부, 다 부진 몸매의 디디에는 바 로 밑 두살 어린 동생과 35년 전 프랑스에 입양 이 되었습니다. 이제 겨 우 학교에 들어간 자녀 일곱살박이 닐스와 바로 밑 동생, 그리고 부인 알 렉상드라와 함께 디종한 글학교에 처음 발을 디딛 던 날을 10년이 지난 지 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 다. 늘 수줍어서 어디든 지 나서는 법이 없다던 닐스는 어린이반에 들어 가자마자 또래 아이들과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동 생 트리스탕은 앵무새처 럼 재잘재잘 내가 가르 쳐준 말들을 어찌나 잘 따라하는지 "안녕하세요, 저는 트리스탕입니다."부 터 시작해서 식구 중 가 장 한국어 발음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을 쑥 내밀기도 했습니다. 7년을 한국에서 보내고 동생 로랑과 함께 입양 을 온 디디에는 주저하며 묻던 전화에서, "형들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형이 둘 있었던 것 같고, 부모 님이 돌아가셔서 작은 아 버님 댁에 살았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형들을 찾 고 잘 있는지 소식을 좀 알고 싶어요." 디디에와 로랑의 서류는 의외로 완 벽했습니다. 홀트와 개인 적인 경로를 통해서 쉽게 형들의 거처를 찾을 수 있었습나다. 형들과 소식 이 닿았다는 소식을 듣고 디디에는 곧장 한국에 가 형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 고는 한국어 특훈을 부탁 했습니다. "형들이 내가 한국어 한 마디도 못하는 걸 보면 얼마나 실망하겠 어요. 한국은 잊어버리고

2015년 6월 한국의뿌리 협회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매듭을 배우고 있는 입양인들과 프랑스 현지인들

프랑스의 생활을 잘 꾸려

더군요. 아이들이 한국말

이 준 소주를 한 잔, 두

가기 위해 많이 노력했

을 잊는게 안타까워서 알

잔, 소리 없이 받아 들더

어요. 그렇지만 형들에게

고 지내던 한국인 신부

니 다음날 일어나지 못

한국말로 기본적인 이야

님을 초대했지요. 정기적

하더군요. 가족들은 술병

기는 해주고 싶어요." 한

으로 만나다보면 한국말

에 걸린 디디에를 보면서

국에 갈 때까지 남아있는

을 잊지 않고 할 수 있을

약을 사서 먹이고 형은

시간은 한 달. 한 달 동안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손발을 주무르며 노심초

한글부터 시작해 기본적

놀랍게도 아이들이 제 뒤

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인 한국어 회화를 떼어주

로 숨어선 한국인 신부님

갑자기 디디에가, "형, 미

어야 하는 막대한 임무,

에게 가려고 하지 않더

안해, 이제야 한국에 와

일이 바빠 일주일에 겨우

군요. 말은 커녕 인사도

서. 미안해 미안해..."하

한 두 시간밖에 낼 수 없

겨우 나누었어요. 이상한

며 한국말을 계속 했습니

는 디디에와 알렉상드라

일이었어요. 프랑스 학교

다. 그러더니 혼잣말로 "

가 이주동안 한국에서 형

에선 더 놀라더군요. 한

알렉스, 당신이 없었다면

들을 만나 하고 싶은 이

학년쯤 더 다녀야 프랑스

난 프랑스에 살 수 없었

야기들을 어떻게 쉽게 가

학교에 적응될거라 생각

을거야. 단 하루도 프랑

르쳐줄 수 있을까? 고민

했는데 둘 다 학업성적이

스에서 행복한 적이 없었

에 봉착했습니다.

아주 우수했어요. 선생님

어. 무섭고. 두렵고. 단 하

디디에를 알고 난 후, 얼

들이 프랑스어와 모든 과

루도. 이제 괜찮아. 당신

마 되지 않아 양부모님

목에서 성적이 우수하다

이 있어서 고마워." 같은

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

고 했어요. 저희들은 얘

말을 수없이 반복하는 남

습니다. 작은 키에 인자

들이 천재라고 생각했어

편을 두고 프랑스인 아내

하신 아버지, 넉넉한 가

요." 이런 이야기를 듣고

알렉스는 "세상에... 결혼

슴이 포근하신 어머니는

있을 때만 해도 '아, 그런

생활 15년만에 처음으로

어린 시절 디디에와 로

가보다' 모든 입양아들이

고맙다는 말을 하네. 한

랑 두 한국입양 자녀들에

프랑스 생활에 적응하기

국에 온 보람이 있어» 하

대한 회상으로 이야기 보

위해 노력하고 애쓰고 그

면서 함께 고맙다는 말을

따리를 푸셨지요. "이상

런 결과려니 생각하며 쉽

했습니다. 단... 하루도...

한 건, 첫날 부터 한국말

게 넘어갔습니다.

행복한 적이 없었다는 디

을 하지 않았어요. 둘이

그러던 중 한국 뿌리 찾

디에.

서 할 수도 있었을텐데,

기 프로그램에 디디에 가

그 불안과 힘든 나날 속

그때마다 손가락으로 입

족과 함께 한국 땅을 밟

에서 한국과 한글을 배

을 막으며 하지 말라고

았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운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

디디에가 동생에게 그러

저녁 식사자리에서 형들

이 얼마나 지난한 일이었

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 습니다. 그래서 입양아들 의 문화 적응 양상과 언 어 습득에 대한 의문이 점차 더해졌습니다. 왜냐 하면 디디에 뿐 아니라 한글학교를 찾는 많은 입 양인들이 다른 프랑스 성 인 학습자들보다 학습성 과가 뒤떨어지고, 자녀들 보다도 한국어 습득이 늦 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 른 많은 한국어 선생님들 의 사례를 더 연구해 보 아야하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심리적인 억압 이 언어습득에 장애요인 으로 작용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적응모델에 따르면, 해외로 이주한 사람들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한글학교에 나오는 입양 아 혹은 자녀들을 두신 부모님은 다양한 이유로 프랑스에 이주해 오셨지 요. 저처럼 학업을 위해 오신 분들이 많은 것이 프랑스 재외동포의 특징 이기도 합니다. 미국 혹 은 호주 등, 생업이나 거 주 목적으로 이민을 하시 는 경우는 드물지요. 그 것은 프랑스의 이민정책 과 맞물려 있기도 합니 다. 그래서 문학, 예술, 경 영, 과학 등 여러 분야의 학업으로 프랑스에 오셨 다가 거주하게 되신 경 우가 대부분일 것 같습니 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서도 다들 처음 프랑스에 오셨을 때 어떠셨는지 생 각이 나시는지요 ? 아마 도 처음 오셨을 때와 현 재의 상황은 아주 다르실 거라 생각이 됩니다. 새 로운 문화에 적응할 땐 상황이 바뀜에 따라 계속 변화과정을 겪게 됩니다. 같은 나라에 있더라도 상


한인 황에 따라서 적응 의지와 경험이 달라지게 됩니다. 일반적이고 보 편적인 네 단계의 문화적응을 경 험할 수 있는데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많은 학자들이 교차문화적응에 관련한 이론과 모델을 제시했는 데 특히 새로운 문화로 적응해가 는 모델들에 의하면 대개 U-곡 선의 양상을 보입니다. 그래프에 서 보듯이 이주민 혹은 유학생들 이 해외생활 초기에는 새로운 문 화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으로 허 니문 단계를 경험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 게 되면서 평균적으로 3-6개월 후, 문화충격을 겪게 됩니다. 바 게트를 옆구리에 끼고 다니기만 해도 행복하다가 얼마 지나 복잡 한 서류, 우중충한 날씨, 들리지 않는 수업으로 금세 환상은 없어 지게 되지요. 문화충격이란, 해 외에서 외부인이라는 느낌을 받 으면서 움츠려들고,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을 경험하는 것을 말합 니다. 이 문화충격시기가 지나면 현지의 언어와 문화, 관습 등을 배워가면서 문화적응을 경험하 게 됩니다. 주로 1-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오랜 해 외생활 후 본국으로 돌아오는 경 우 재적응 과정도 비슷한 U-곡 선을 그리게 됩니다. (Gullahom & Gullahom, 1963) 입양아, 유학생, 거주민 등 재외 동포들을 보면 대개 이러한 문 화적응모델을 거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문화 도취단계 (The Honeymoon Stage)를 들 수 있 습니다. 처음 이주했을 때의 기 대감과 흥분감으로 다른 사람들 에게 맞추려고 하고 협조하려고 하는 욕구가 강하게 나타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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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꿈에 부푼 유학 생활과 외국 생활을 한다는 기대감에 긍정적 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외 국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도 적극 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다음으로 이런 시기가 지나고 나 면 문화 대면단계(The Hostility Stage) 나타납니다. 문화적인 차이들이 개인의 삶에 직접 개입 되면서 차별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는 시기입니다. 좌절감, 분노, 걱정, 두려움이 들 고 때때로 향수병으로 인해 우울 해지기도 하는 시기이지요. 수면 장애와 소화장애가 발생하고 학 생들은 이런 고통을 내면화하거 나 외부환경을 탓하게 되지요. 실망과 부정적인 경험을 하면서 문화충격을 겪게 됩니다. 불공평 하고 불편함을 느끼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기도 하지요. " 내가 프랑스에서 뭘 하고 있는거 지 ?"라는 질문을 하게 되고 적 대감을 표현하면서 거주국에 대 한 불만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렇게 문화충격 시기를 잘 지 내고 나면 문화적응단계(The Hostility Stage)에 들어서게 됩 니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여 편안함을 느끼면서 거주국의 가 치관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되 는 단계입니다. 이제 대면관계나

충격과정에서 고통으로 느꼈을 문제들에 대해서도 쉽게 웃어 넘 기게 되는 것이지요. 새로운 거 주국의 친구를 사귀고, 취미활동 을 하며, 학업을 이해하고, 프랑 스 사회를 맛보면서 더욱 친숙함 과 안도를 느끼게 됩니다. 이런 단계들을 지나 마지막에 이 르면 문화순응단계 (The Home Stage) 를 맞게 됩니다. 한국문 화와 거주국 문화 두 문화를 함 께 수용하면서 이중 문화 향유 자가 되는 것이지요. 거주국에 서 일상생활을 하며 불편함이 없 어지고 여유를 느끼고 양국 문화 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는 단계입 니다. 더 나아가 모국 문화에 대 한 거리감이나 부끄러움을 느끼 지 않고 친밀함을 유지하면서 새 로운 문화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지요. 새로운 문화의 가치나 관습에 적응하고 양쪽 문화에 성 공적으로 적응하는 단계입니다. 내가 속해있는 한국인 그룹과도 잘 지내고 거주국 친구 그룹과도 잘 지내며 두 사회의 장점을 잘 받아들여 적응해 사는 것이지요. 이런 단계들은 반복이나 회귀를 하기도 합니다. 프랑스에 거주 하시는 재외동포들은 이러한 문 화적응 양상 단계에 자신이 어느 단계에 속해 있는지 한 번쯤 의

문해 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민자 혹은 외국인으로서 프랑 스에 거주하며 유학생 혹은 가족 관계에 의한 거주자로 타이틀이 바뀌기도 합니다. 이러한 다양 한 상태에 놓이면서 프랑스 사회 에서 '나'의 모습에 대한 정체성 질문을 하게 되지요. 이런 의문 은 입양아들이 프랑스에 왔을 때 부터 계속하게 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제 프랑스의 재외동포 역사도 점점 길어지면서 1.5세, 2세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생각 해 보아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특히 재외동포와 자녀들의 한국 어 교육, 한국문화, 한국역사 교 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글학교에 서는 더욱 학부모님들의 문화적 응 양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입양아 가족들을 대할 때도 이런 문화적응 단계 이론은 아주 유효합니다. 입양아들을 만 날 때 학습자가 문화적응 단계의 어느 시기에 도달해있는지 파악 하고 상황을 공감한다면 더욱 학 습효과가 뛰어날 것이라 생각합 니다. 자녀들의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을 위해 학부모님 스스로 문 화적응 단계를 살펴 자녀들을 대 해주신다면 더욱 한글교육 효과 가 높아질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민자와 외국 인, 한글학교>, <소통의 방법, 한글학교>로 계속 문화 적응과 한글교육 간의 문제를 이야기 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재외 동포재단 <스터디 코리안>의 ' 학생과 소통하기- 문화적응 모 델'(이지연 교수, 한국외국어대 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학과 조교수)의 강의를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33 (0)9 83 54 50 76 / +33 (0)6 08 80 45 46


공지

NO. 823 / 2016년 9월 14일(수) - 10

수요일 오후 2시 ~ 5시 수요일 오후 5시 30분


공지

NO. 823 / 2016년 9월 14일(수) - 11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2016 평화 음악회

자리가 한정되어 있사오니 9월 15일까지 아래 한인회 연락처로 예약해주시기 바랍니다.

후원

주최 주관 재향군인회 프랑스지회

www.restaurantsoon.com 샹젤리제 유일의 한식전문점

20석, 10석 연회석, 노래방 완비(예약필수)

연중무휴 (1월 1,2일 5월 1일, 12월 25일 제외) 예약문의 01 4225 0472 06 1407 3619 20, Rue Jean Mermoz 75008 Paris M˚ (1) Franklin D. Roosevelt Fermé le dimanche 연중무휴, 새벽 4시까지 식사 가능


문화

NO. 823 / 2016년 9월 14일(수) - 12

재불한인청년작가협회 신입전 '동음이의어 HOMONYME'전 오픈식 -파리 퐁데자르 갤러리9월 8일부터 21일까지 파리 퐁 데자르 갤러리에서 재불한인청년 작가협회(회장 한요한)의 신입전 인 동음이의어 HOMONYME 전 이 열리고 있다. 참여작가는 권혁 이, 김보미, 조수진, 박혜진, 황보 라 등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섯명의 한인 젊은 작가들 이 같은(동음) 소리를 내지만, 다 른 의미(이의)로 해석될수 있는, 즉 다양한 시선으로 재해석된 회 화, 사진, 설치, 조각 등을 전시하 고 있다. 다섯 작가들의 창조성과 고유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 적 감각에 맞는 독창성이 보여지 는 작품들, 작품에 대한 깊이 있 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창조적 의 미들을 만들어내고 장소, 쟝르 등 표현법에 구분을 두지 않고 새로 운 가치들을 폭넓게 담아 전시 를 기획하였다. 이번 '동음이의어 HOMONYME' 전은 신체나 공간 에 대해 자유로운 발상과 표현함 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아울러 작가와 관객이 소통하고 현대예술을 보다 친근하게 다가 갈수 있는 미니멀한 전시회 분위 기를 이끌어내어 보는 것으로 끝 나지 않고 생각하고 느낄수 있는 전시가 되고자 한다. 권혁이의 석고 콜라쥬에는 조각 난 신체의 부분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기괴할수 있으나, 그런 느낌 보다는 작품에 깃들인 정성 때문 인지 고급스러움이 풍겨졌다. 그 는 죽음도 삶의 일부로 보고 있 으며, 공간속에서 해체된 신체를 표현함으로써 공간과 신체의 결 합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인간과 공간에 대한 단순한 조화 를 넘어 강 같은 큰 흐름의 세계 안에서 인간과 공간에 대한 다양 한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풍만한 여성의 신체가 관객을 압도한다. 화장품을 재료로 사용해 화폭 가 득 풍만한 여인의 모습을 담은 조 수진의 작품이다. 그는 '아름다움 은 개인적으로 다르다. 하지만 현 대사회에서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터 파리 퐁데자르 갤러리에서 있 었다. 재불한인청년작가협회 임 원과 회원, 한인 원로,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중견작가, 프 랑스 작가 및 지인들이 와서 작품 을 감상하고 전시를 축하해 주었 다. 이날 유네스코에서 "디지털 과 창의성의 만남" 전에 참여하 는 한호 작가가 와서 후배들을 격 려했다.

''재불한인청년작가협회, 젊은 작가들에게 교두보 역할'' 재불한인청년작가협회 신입전 참여작가들(왼쪽부터 조수진,박혜진,권혁이,황보라,김보미)

할수 있을까? 라는 의문으로 작

않은 빛을 내고 있는게 인상적이

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

었다. 그는 '일상속에서 관심 가

람의 몸은 아름다운 것인데 요즘

지지 않고 지나치는 벽, 벽의 작

대부분의 여성들이 몸에 대한 컴

은 균열과 그 틈속의 어둠에 강

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현

하게 이끌린다'고 한다. 벽은 장

대여성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애물이나 관계의 단절, 혹은 보호

화장품을 이용하여 자화상을 완

막이 될수도 있기에, 틈과 균열이

성했다고 한다. 여성들이 결점을

불안과 걱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리기 위해 화장품을 사용하는

그는 벽의 틈과 균열의 어두움을

점을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한다.

주고는 나머지 화폭은 비워두고

황보라의 신체 뼈와 근육들을 담

있다. 이를테면 그림속의 흰부분,

은 짙은 흑백 사진은 강렬한 느낌

즉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은 사람

을 준다. 그는 '주변의 평범한 사

들로 하여금 자유로운 상상으로

람들이 가지고 있는 신체에서도

채워나가고자 한다.

통상적인 아름다움과는 다른 독

암실이 된 갤러리 지하에는 박혜

특한 아름다움을 느꼈고, 신체의

진의 조각이 설치되어 있고, 영상

부분만을 찍은 사진이 이를 더 잘

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영상은 소

표현하고, 우리가 보는 몸과는 다

리없이 입모양만 연속적으로 다

른 새로운 느낌과 더 많은 이야기

르게 내고 있다. 그리고 영상 정

를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는 사진

면에는 55개의 입모양 석고 조각

에서는 몸이 나타내는 환경, 인

이 영상을 설명하듯 설치되어있

종, 사회적 모습이 나타난 이미

다. 그는 일상속의 언어를, 작업

지 보다는 이러한 의미가 포함되

을 통해 색다른 방법으로 표현하

기 이전에 존재하는 신체 그 자체

고자 했다. 예를 들면, 언어에서

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하

그 의미가 사라진다면 ? 말할때

면서, 고정관념을 배제하고 보아

소리를 들을수 없다면 ? 등의 질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손과 발의

문을 하면서 새롭게 접근하고자

앙상한 뼈가 얽혀 있는 작품을 본

했는데, 그는 이렇게 소리를 시각

한 관객은 나무의 뿌리가 연상된

화하면서, 언어에 대한 다른 시각

다고 했다.

을 제시함으로써 색다른 표현을

김보미의 작품은 아크릴 물감이

해보고자 했다.

퍼져있고 묘한 광채를 내고 있다.

작업의 규모도 상당하고, 기발한

그는 물감과 컬러잉크를 주로 쓰

아이디어로 전시 동선도 잘 잡았

고 있으며 또 다른 효과를 위해

다. 그리고 다섯 젊은 작가들이

소금과 커피가루를 사용하기도

한마음으로 뭉쳐 전시를 기획, 준

한다. 소금으로 인해 물감의 퍼진

비하는 모습이었다.

모양을 내고, 녹지 않은채 과하지

오픈식이 9월 8일 목요일 18시부

지금 한국에서 작가로서 활동하 고 있는 그는 한때 파리에서 수학 했으며, 2007년과 2008년에 재 불한인청년작가협회 회장을 맡 은바 있다. 신입전을 본 한호 작 가는 신입작가들이 새로 시도하 는 신선함도 있고, 과거가 떠오르 기도 하는 등 만감이 교차한다고 하면서, 그당시에 신입 작가들처 럼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마음으 로 파리에 오게 되었고, 재불한인 청년작가협회에 들어가면서부터 같은 청년작가들과 교감하고, 의 지도 하면서 작가로서 많이 발전 할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청년작 가협회가 한국 젊은 작가들에게 는 하나의 교두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면서, 인간적이 고, 정신적이며, 작업적인 교두보 가 된다고 했다. 그는 또한 '우리 가 물론 파리안으로 들어가는것 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같은 문화 를 가진 공동체안에서 교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면서, 재불한 인청년작가협회가 발전해 나갔으 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불한인청년작가협회의 한요한 회장이 작가들을 간단히 소개하 고 오픈식이 이어졌다. 청년작가 협회의 신입전이라 많은 젊은이 들이 참석했다. 한 청년은 '젊은 작가들이라 그런지 작품들이 색 다른 느낌'이라고 했다. 또한 작 품들이 '중견작가 수준'이라고 하 면서, 특히 사람의 신체가 해체 된 작품은 젊은 작가가 하기에 는 많이 힘들지 않았나 싶다고 했 다. 한 프랑스 젊은이는 "놀랍다' 고 하면서, '다섯 작가들의 작품


문화 이 아주 다르고, 서로 비 교하기는 힘들다. 조금전 누군가 어떤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드냐고 물었는데, 아주 다르기 때문에 비교 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89 갤러리의 안은희 관장 은 '너무 신선하고 작품의 질이 이렇게 높은줄 몰랐 다'며 '놀랐다'고 했다. 어 떤 관객은 젊은이들의 모 든 것을 담아낸 작품들임 이 느껴졌으며 그러기에 작품들이 살아있는듯하다 고 했다. 이번 전시에 얽힌 작은 일 화를 소개하자면, 권혁이 작가는 신입전을 위해 지

NO. 823 / 2016년 9월 14일(수) - 13

한호 작가와 함께

재불청년작가협회 신입전 '동음이의어'전 오픈식에서

난 5월 파리 퐁데자르 갤

도 자제해 가며 작업을 해

다시피 하며 대형 석고콜

의 열정과 노력이 깃들여

러리의 정락석 관장을 만

야된다는 조언을 했다고

라쥬 두 작품을 작업했다

서인지 오픈식에 많은 관

나게 되었고, 정 관장은

한다. 이에 권혁이 작가

고 한다. 그는 아뜰리에가

객들이 그의 작품을 높이

작품이 미흡하다고 하면

는 도전을 받아, 지난 7,

아닌 집이라 쉽지 않았다

평가했다.

서, 몇달 동안 바깥출입

8월 두달동안 두분불출하

고 한다. 이런 젊은 작가

<파리지성>

차세대 거문고 명인 허윤정 초청 컨퍼런스 <거문고, 과거에서 현재로> (9월 22일, 목) 의 여행 (Dong Seo, le voyage en Orient)"에서 엿 볼 수 있다. 올 해 일드프랑스 축제(Festival d'Île de France) 일환으로 개최되는 본 콘서트는 동방 여러 나라 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선율에 도시적 강렬함과 명상을 하는 듯 한 평온함을 담은 복합적인 작품 들을 소개 할 예정이다. 기타와 콘트라베이스, 거 문고, 아코디언, 퍼커션(드럼), 플룻 등 6중주로 음악적 경계를 허무는 이번 콘서트는 재즈와 즉 흥적 선율,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식 작곡의 만남 으로 기존의 음악적 레퍼런스를 모두 잊게 만들 모험의 오디세이에 관객들을 초대한다.

허윤정 '그녀의 거문고 소리는 모성애를 품는다. 묵묵히 모든 것을 포옹하는 울림. 남성 연주자에게서 느 끼기 힘든 그 결을 발견하는 순간 거문고의 매력 은 무한대로 늘어난다. 음악 역시 그런 태도로 다 양함을 아우른다.' - 중앙일보

고에 여성의 숨결을 불어넣은 연주자'로 평가되 고 있다. 작년 여우락 페스티벌의 올해의 아티스 트로 선정되기도 한 그녀는 전통 공연 뿐 아니라 재즈와 국악을 결함하는 등 거문고의 매력을 꽃 피우는 다양한 작업을 선보여왔다. '관객들에게 완벽한 악기로서 지니는 거문고의

오는 9월 22일(목),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원장 박

다양한 매력을 소개하고 싶다'는 허윤정의 바램

재범)에서 거문고 명인 허윤정의 초청 컨퍼런스

은 전통음악 연주 시리즈와 함께 잘 알려지지 않

<거문고, 과거에서 현재로>를 개최한다.

은 악곡 연주를 통한 레파토리 확장에 공헌한 그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 전통악기, 거문고의 전통

간의 활동을 통해 확연히 들어난다. 동시에 그녀

적인 모습과 선율부터 현재 선보여지고 있는 모

가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는 타 장르 아티스트들

던 거문고 형식과 연주 형태 등을 만날 수 있는

과의 협업, 창작, 그리고 작곡가와의 작업은 거문

자리로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을 초청하여 진행

고가 지닌 다채로운 음색을 소개하는데 있어 기

되며, 한국음악전문가 Jacques-Yves Le Docte이

폭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회를 맡았다.

이러한 그녀의 노력은 파리에서 9월 24일(토)과

현재 한국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거

26일(월), 양일에 걸쳐 개최될 허윤정과 뱅상페

문고 연주자 허윤정은 '남성적인 국악기인 거문

라니(Vincent Peirani)의 콘서트 "동서, 동방으로

허윤정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와 동 대학 원 졸업 후 성균관 대학교에서 예술철학을 공부 했다. 무형문화재 제16호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이수자로 2007~8년 미국 록펠러재단의 레지던 스 아티스트로 선정되었으며 이후 서울대, 추계 예대, 단국대 등에서 강사를 역임하였다. 서울 시립국악관현악단 부수석 역임 후 토리앙상 블, 프로젝트 DAL 대표를 거쳐 월드뮤직 프로젝 트 노리앙상블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현재 전통 음악 연주와 함께 4인조 그룹 블랙스트링 (Black String)의 리더로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 일드프랑스 축제일환 콘서트 정보 : www.coree-culture.org ㅇ 일시 : 2016년 9월 22일(목), 19시 ㅇ 장소 :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2, avenue d'Iena 75016 Paris 01 4720 8386 www.coree-cultu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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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Vallée Village 20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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