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xtraordinary boy
드라마 <내게 거짓말의 해봐>에서 현상희 역을 맡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배우 성준과 2시간 반을 함께 보냈다. 그에 대해 알아낸 것 중 몇 가지는 꾸민 티가 나게 스타일링하는 걸 싫어한다는 사실과 나중에 컨템퍼러리 록 밴드를 결성할 예정이라는 거다. PHOTOGRAPHED BY MOKE NA JUNG C O N T RI BU T I N G E D I TO R
K
S T Y L I S T HAIR & MAKEUP
H E U S E RI A N LEE EUN HE A
I
M
Y
O
O
N
J
U
N
G
티셔츠는 스타일리스 트 소장품, 팬츠는 솔리드 옴므 .
nk10송준-ok.indd 184-185
2011.6.24 4:35:17 PM
THIS PAGE: 재 킷 은 솔 리 드 옴 므 , 쇼 츠 는 릭 오 웬 스 . OPPOSITE PAGE: 베 스 트·쇼 츠·스 니 커 즈 는 모 두 우 영 미 컬 렉 션 .
“드라마 잘 보고 있어요.” 촬영장에서 누군가 성준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어색해하면서
느끼는데 <내게 거짓말의 해봐>에서 ‘상희’는 어떤 상황에서 내가 평생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아, 네” 하고 짧게 대답하고 긴 다리로 빠르게 걸어간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서는 영 다른
표현을 한다. 그런 표현이 남들에게는 아주 익숙한데 나한테는 생소하다.
사람이 되어 “한 번 더 해볼게요” 하고 스태프에게 먼저 말을 건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현상희와 자신이 닮은 정도는 50%. 연기를 하면서 상희를 닮아가는
런웨이와 패션지에서 모델로 활동한 그는 아무래도 드라마 얘기를 나누는 것보다는 사진
부분도 있다. 원래 집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하는데 어제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나가서 지인을
촬영이 편해 보였다. 그는 연기를 시작한 지 채 1년이 안 됐는데,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
만났다. 상희의 외향적인 면을 닮아가는 것 같다.
에선 명석한 머리를 갖고 있지만 감정이 마른 최치훈을 연기했고, 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꼭 해보고 싶은 역은 영화를 보면서 ‘쟤, 나랑 비슷하네’ 하고 생각되는 인물인데, 그중 하나는
해봐>에선 형(강지환 분)의 애인을 동시에 사랑해서 가슴앓이를 하지만 천성이 밝고 엉뚱한
영화 <보이 A>의 주인공. 그에겐 남들과 잘 소통하지 못하는 벽이 있어 동질감을 느꼈다.
현상희 역을 맡아 연기하고 있으며, 영화 <위험한 흥분>에선 밴드의 프론트맨을 맡았다. 길쭉한
영화를 볼 때 연기의 매력을 종종 발견한다. 주먹을 쥐었다 펴는 모션 하나만으로도 답답함을
팔다리와 뚜렷한 이목구비에 묵직한 목소리는 분명 배우로 성공하기 좋은 조건이다. 하지만
표현해내는 걸 볼 때 공감이 가면서 ‘나도 저런 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성준이란 사람 내부에 다듬어지지 않은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는 내가 질문을 하고서 아무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초(민망한)능력자들>. 원제는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인데, 조지
말도 하지 않아 ‘다음 질문을 해야 할까’ 하고 입술을 떼려고 할 때서야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클루니와 이완 맥그리거가 나온다. 영화를 볼 땐 감독보다 소재를 보고 고르는 편이다. 특히
시작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최치훈처럼 질문에 다른 질문으로 되받아서 사람을 간혹
성장물이나 주인공의 심리를 잘 담아내는 영화를 좋아한다. 슬랩스틱이 난무하는 코미디
당황하게 했고,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현상희처럼 예능 방면에 고른 재능과 관심을 내보였다.
영화도 좋다.
최치훈처럼 말수가 많지 않다가도 벤틀리란 차에 대해 말할 때는 현상희처럼 들떴다. 하지만
좋아하는 패션 디자이너 너무 뻔하지만 에디 슬리먼을 좋아한다. 요지 야마모토, 라프 시몬스,
현상희가 늘 보여주는 입 꼬리 올라간 웃음이나, 최치훈의 서늘한 눈빛 같은 걸 기대하기엔
앤 드뮐미스터도 옷을 정말 잘 만들어서 좋다.
2시간 반은 너무 짧았다.
여자친구에게 입히고 싶은 브랜드는 주로 릭 오웬스 스타일로 입는데 스타일링할 때 색도 많이
목소리에 대한 칭찬은 여자들에게 많이 듣는다. 남자들은 느끼하다고 얘기한다. 기억에 남는 건
안 쓰고 꾸민 게 티 나는 스타일이 정말 싫다. 거기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면 되지 않을까. 호피
고등학교 때 어떤 나이 든 여성분이 “너 목소리 섹시하다”라고 말한 것. 당시엔 충격적이었다.
레깅스 같은 센 아이템을 좋아하지만 않으면 괜찮다.
누굴 닮았단 얘기 눈썹 진한 사람, 골격 있는 사람, 진하게 생긴 사람이면 다 닮았다고 하는 것
2억짜리 로또에 당첨되면 2억? 만약 3억이 생긴다면 벤틀리를 사고 싶다. 2억을 준대도 그 돈을
같다. 옥택연, 고수, 금성무 닮았단 얘기를 들어봤다.
투자해서 돈을 불린 다음 벤틀리를 살 거다. 얼마 전엔 세그웨이에 꽂혀서 사려고 알아봤는데
처음 런웨이에 섰을 때는 4년 전 스티브J앤요니P 컬렉션에서였다. 티베트풍 문양과 영국식
타고 다니면 웃길 것 같아 그만뒀다. 바퀴 달린 것에 관심이 많다.
테일러링이 있는 의상을 입었는데, 너무 떨어서 런웨이를 걷는 순간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영화 <위험한 흥분>에서 밴드에서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는 프론트맨 역할을 맡았는데(그는
처음 연기한 순간은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러닝머신을 뛰는 장면이었다. 익스트림
실제로 독학으로 기타를 배워서 연주하고 있다), 촬영은 이미 끝났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클로즈업 장면이 있었는데, 조금만 고개를 움직여도 화면에서 벗어나니 그게 되게 어려웠다.
나중에 기타를 잘 치게 되면 컨템퍼러리한 록 음악을 만들고 싶다. 예를 들면 벽 치는 소리 같은
내가 성준의 매니저라면 성준과 얘기하지 않을 것 같다. 아, 다시 생각해보니 같이 못 다닐 것
걸 녹음해서 악기 소리 대신 쓰는 식으로 나만의 소리를 만드는 거다.
같다. 아마 이틀째에 사표를 내지 않을까. 내가 생각해도 사람이 재미가 없고 유쾌하질 못하다.
전공은 조소라고 들었는데 지금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 나중에 유학을 가고 싶은 마음도
우울하다기보다는 생각이 많은 건데 남들이 보면 근심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있다. 정식으로 배운 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려왔다. 어릴 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최근 행복한 기억은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캐스팅이 확정됐을 때.
많아 어떨 때는 하루에 두세 개씩 그리기도 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갈증 해소라고 할
집에서의 역할은 막내 역을 맡고 있다. 애교도 많고, 철부지다. 밖에서 하는 행동과는 좀 다르다.
수 있다.
반면 누나에겐 오빠 같은 동생이랄까. 내 나잇대에 하기 힘든 경험을 많이 해본 편이라
요즘 듣는 음악은 밴드 카사비안과 레이저라이트다. 음악 듣는 취향이 변하는 시기가 왔다. 록
‘어떤 일이 있었을 때 나는 어땠다’는 식으로 누나에게 항상 얘기를 해주는 편이다.
음악을 즐겨 들었는데 요즘은 일렉트로니카를 조금씩 듣고 있다.
본인이 괴짜라고 느낄 때 본인 스스로 괴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기보다는
더 유명해지기 전에 하고 싶은 건 별로 그런 거 없을 것 같은데. 혼자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하는데
남의 행동을 보면서 ‘나랑은 정말 다르다’고 인정할 때가 있다. 연기를 하면서 그런 걸 많이
못하게 될까 봐 걱정이다.
nk10송준-ok.indd 186-187
2011.6.24 4:35:27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