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ing directors
스케이트보드, BMX, 픽스드 기어(이하 픽시) 등 스트리트 신의 영상을 가장 많이 만드는 서든 캘리포니아에겐 미안하지만 서울에 잠시 왕관을 내줘야 할 것 같다.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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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M 프로젝트
+ KS Yun
+ DK 프로덕션
+ 로우앵글웍스
2년 6개월 전부터 픽시를 타기 시작한 조범진은 국내에서 라이딩 필름(자전거가
자동차 디자이너인 윤기석은 픽시를 탄다. 검색을 하다가 발견한 픽시는 처음에는
친구들은 김종권을 DK라고 한다. 에콰도르와 뉴욕에서 학교를 다닌 탓에 생긴
스트리트 브랜드의 티셔츠를 제판하는 작업실에서 김용민을 만났다. 그는 휴대폰
달리는 데 집중된 필름)이 없다는 걸 알고 놀랐다. 로우앵글웍스가 찍고 있던 SFG
디자인 때문에 좋아했지만 타다 보니 이제는 고정 기어를 이용해 픽시만이 할 수
영어 이름인 데이비드 김(David Kim)을 줄여서 부르는 것. 그가 픽시를 처음 본 건
케이스 디자이너이자 ‘로우앵글웍스’라는 1인 필름 프로덕션을 운영하며 픽시,
(서울 픽스드 기어)란 크루의 대부분은 트릭(자전거 묘기)에 집중하고 있었고,
있는 묘기를 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플래닛 홉스’라는 크루도 생겼다. 시간이 날
뉴욕에서였다. “통학용으로 쓸 자전거를 알아보던 중 메신저들이 옐로캡 사이로
스케이트보드, 스노보드, 파티 영상을 만든다. 그리고 SFG 크루 안에서는 필름
1세대 픽시 크루인 ‘라이센스’가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픽시를 타고 달리는 영상은
때마다 모여서 자전거를 탔고, 같은 팀 사람들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영상도 찍기
타고 다니는 픽시를 봤는데 반해버렸죠. 뉴욕에 있는 한인 크루인 ‘서피스’에서
파트를 맡아서 멤버가 픽시를 타는 모습을 찍는다. 그가 처음 서브 컬처 신에 몸담게
찾아볼 수 없었던 것.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카프라마나 매쉬 크루의 영상을
시작했다. “우리끼리 보기 아까웠어요. 우리 팀이 알리는 효과도 있겠지만 그렇게
픽시를 타면서 그 팀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어요.” 서울에 있는 지금은 ‘SEOUL got
된 건 꽤 오래전 일이다. 중학교 시절을 보낸 폴란드에서 학교도 안 가고 보드를 탈
보면서 ‘라이딩 영상을 한 명씩 촬영해서 DVD를 내보자’고 생각했다. 그게 작년
하면서 픽시를 타는 로컬 신이 커지기도 하고요.” 실제로 인터넷에 올려둔 영상
SOUL’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픽시를 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단편 다큐멘터리
정도로 스케이트보드에 빠져 있던 그는 자연스럽게 스케이트보드 영상을 찍기
6월이다. 그렇다고 돈을 벌기 위해서 DVD를 판매하려는 건 아니다. 제작비도
때문에 잘 탄다는 소문이 나서 스트리트 브랜드나 자전거 숍에서 협찬을 받고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픽시를 타는 비보이를 찍은 1편과 픽시 정비공을
시작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스케이트보드를 만드는 회사도 차렸다. “서태지와
남기지 않고 고아원에 자전거를 사서 기증할 생각이다. 그렇게 찍기 시작한 영상이
있다. 6명의 팀원이 전부 다른 자전거 숍에서 협찬을 받을 정도. “전 세계 픽시
다룬 2편이 제작되었는데, 그 안에는 주인공의 인터뷰, 자전거를 타는 모습, 서울의
아이들이 ‘울트라맨이야’를 부를 때 스케이트보드와 그 문화가 잠깐 주목받았지만,
벌써 20개가 넘는다. 라이더와 상의해 장소와 동선을 정하고 그는 오토바이나
타는 사람들은 거의 알고 있는 슈퍼 블로거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제가
풍경이 모두 녹아 있다. “유명한 픽시 라이더를 찍는 것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때는 아직 스트리트 문화가 생소해서 금방 수그러들었어요. 이제 픽시가 비슷한
자전거를 타고 따라가면서 영상을 찍는다. “안전이 제일 중요해요. 그래서 비디오를
찍은 영상을 포스팅하거든요. 그럼 우리나라도 이 정도로 잘 타는 사람이 있다는
실력 있는 친구들을 찍는 걸 더 좋아해요. 서울에서 픽시를 타는 스페인 여자분이
서브 컬처 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 문화를 잘 키우고 싶어요.” 픽시 영상을
찍는 사람들도 ‘얼마나 도로를 잘 읽느냐’ 하는 저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선정하죠.
걸 알리게 되죠.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더 잘 타는 사람의 영상이 나오면 ‘우리도
있는데 꽤 찍어놨어요. 같이 자전거를 타는 친구를 찍어놓은 영상도 많고요.
찍을 때도 그 서브 컬처의 뿌리를 이해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로우앵글웍스란
제가 생각하는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은 묘기를 잘하거나 빠르게 타는 사람이
그것보다 더 잘할 수 있어’ 하면서 또 찍어서 올리고 그래요.” 문제는 그가 항상
비보이와 정비공을 찍었으니까 3편은 평범한 대학생을 찍어보고 싶어요.” 그가 찍은
이름도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라이더나 트리커를 따라가면서 찍는 영상이 로우
아니라 도로를 잘 읽는 사람이에요. 사고를 방지하려면 자전거가 피해야 되는 게
영상을 찍다 보니 자전거를 타는 기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거다. “영상을 찍어서
영상을 본 외국 친구들은 서울에 오고 싶어서 난리란다. 물론 그들에게 영상이 조금
앵글로 잡힌다는 데서 영감을 받아 지은 것. 실제로 그가 찍은 영상을 보면 카메라의
우리나라의 사정이니까요.” 그가 찍는 영상에서 라이더는 강남대로에서 도로에 꽉
제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혹시 픽시 영상을 찍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미화됐단 얘기를 하는 건 빠뜨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이 프로젝트를 계속하는
시선이 아래쪽에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영상이 감각적이고 픽시를 타고 있는 사람과
차 있는 자동차 사이를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비에 젖은 도로에서 페달을 밟고, 한강
픽시를 타는 로컬 신을 사랑해서 이 신을 활성화하겠다는 목적이 뚜렷한 영상을
것 외에도 다른 계획이 있다. “서울은 자전거를 타기 힘든 도시예요. 자전거 도로를
픽시의 움직임 자체를 잘 잡아내기 때문에 픽시 대회 등이 열릴 때마다 사람들은
다리를 건너고, 오르막을 오르고, 터널을 지나고, 달리고 또 달린다. “제일 중요한
만들면 좋겠어요.” 초창기엔 픽시를 타고 있는 사람만 봐도 인사를 하던 시절도
만들긴 했지만 밤이 되면 주차장이 되고 제대로 활용되지도 않으니까요. 비효율적인
그를 찾는다. “어릴 때, TV에서 힙합 뮤직 비디오가 나오는 채널을 틀어놓고 그것만
건 리얼리티예요. 영상에 담았을 때 리얼함이 보이는 거요. 그리고 픽시가 어떤
있었다. 그는 아직도 픽시가 만들어낸 문화 때문에 여러 사람과의 관계가 생겼다는
자전거 도로 정책에 반기를 드는 캠페인 영상을 만들 예정인데 조만간 홈페이지에서
봤어요. 특히 스카페이스를 굉장히 좋아해요.” 힙합 뮤직 비디오를 보며 자란 그가
자전거고, 어떤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기계인지도 보이면 좋겠고요.” vmproject.org
게 신기하다. vimeo.com/user3573979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seoulgotsoul.com
감 좋은 영상을 만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lowangleworks.com
ns13 픽시 청년들-ok.indd 1-2
사진 HWANG HYE JEONG
E d i to r
지금 서울에는 픽시와 서울, 서브 컬처 신을 뛰어난 영상미로 담아내는 감독들이 있다.
+ 이 칼럼에 나온 감독들의 픽시 동영상은 nylonmedia.co.kr의 나일론 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폰으로 위의 QR코드를 비추면 동영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2011.6.24 3:2:45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