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
BEYOND THE ORDINARY
하치경 아시아 최초 레드불 엑스 알프스를 완주한 남자
COAST GUARD 알래스카 해안 경비대 수영 구조단의 목숨을 건 일상
A COLD
FLAME 나이와 청춘이 비례한다고?! 뮤지션 김창완
SEPTEMBER 2016
KURT SO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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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URED BY MITCH CHEEK
THE RED BULLETIN
24 해안경비대
극한의 알래스카 베링 해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생명을 구하는 수영 구조단.
WELCOME 삶에는 여러 가지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전설적인 록 밴드 리더이자 배우, DJ로도 활약 중인 김창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당 . 신이 바람에 많이 흔들릴수록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 선수이자 레드불 엑스 알프스를 완주한 하치경의 이야기 역시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패러글라이딩과 하이킹으로 유럽의 알프스 산맥을 누비는 극한의 어드벤처 YOUNGSIN HAN (COVER), JUSTIN BASTIEN
게임인 레드불 엑스에 참가한 그에게 성공의 열쇠는 인내심이 이었습니 다“ . 성급함 성급함은 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라는 그의 말처럼 모든 일에서 조급함은 가장 큰 걸림돌이 됩니다. 이번 달 <레드불레틴>에는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거나 지금 도전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큰 힘이 될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이번 호도 모쪼록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레드불레틴> 편집부 04
우리는 일이 즐겁다. 새벽 3시에 이메일이 와도 상관없다. 널보, 19페이지
THE RED BULLETIN
SEPTEMBER 2016
48
AT A GLANCE GALLERY
노스 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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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프리라이딩이 탄생한 곳이자, 전 세계 마운틴 바이커들의 성지다.
최고의 순간들! 9월의 갤러리.
BULLEVARD 17
성공한 사람들의 아낌없는 조언들.
FEATURES
40
24 Coast Guard 알래스카 해안경비대 수영 구조단의 일상.
40 김창완 우리들의 영원한 오빠, 청춘의 아이콘.
48 North Shore 마운틴 바이커에게 추천하는 최고의 코스.
STERLING LORENCE, YOUNGSIN HAN, HYUNWOO JANG, DAVID YELLEN, KEFFER
68 김창완 / Feature
F1 전설과 나눈 6만 유로짜리 대화.
62 히어로
하치경 / Hero
‘흔들림’ 에 스스로를 맡기는 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생동적 원천이다.
56 Niki Lauda
레드 핫 칠리 페퍼스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는 플리, 소박한 삶 덕분에 자신이 누구인지 더 잘 알게 된 애런 에크하트, 거침없이 생각을 쏟아내는 영국의 차세대 여성 래퍼 레이디 레셔, 자신을 놀라게 만드는 사람을 좋아하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아시아 최초로 레드불 엑스 알프스를 완주한 하치경.
우리는 도전의 결과 결과가 아닌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64
70 Nightlife Cannes 칸 영화제 뒤에 숨겨진 스타들의 파티.
ACTION!
70 애런 에크하트 / Hero
칸 영화제 파티 / Nightlife Cannes
나에게는 소박한 삶이 곧, 보다 나은 삶이다. 예전 같은 욕심은 더 이상 없다.
이곳에서 열리는 파티는 무조건 스타들만 입장 가능하고 카메라는 절대 금지다.
THE RED BULLETIN
77
SEE IT. GET IT. DO IT. 최고의 여행, 모험, 라이프스타일, 시계, 음악, 영화, 이벤트, 그리고 늑대 무리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
93 SALES SPECIAL 진화한 스포츠 웨어. 98 MAKES YOU FLY 스키어 줄리아 모네고. 05
CONTRIBUTORS INSIDE THIS ISSUE SEPTEMBER 2016
WHO’S ON BOARD
KEFFER
술 이야기가 나오면 눈빛이 변하는 두 사람.
뮤지션 김창완의 청춘은 여전히 진행 중
파리의 가장 유명한 파티와 클럽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사진작가 케퍼가 칸 영화제가 열리는 3일 동안 그곳의 밤을 카메라에 담았다. 스타들은 여전히 뜨거운 밤을 즐기고 있었다. 그들의 파티에 스마트폰은 출입 금지다. 70페이지.
올봄, 서울의 곳곳에서 장범준의‘회상’ 이 울려 퍼졌다. 앞서 김필은‘청춘’ 을 노래했고, 그전에는 아이유가 부른‘너의 의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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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
있었다. 모두 20년도 전 김창완의 목소리와 감성을 재해석한 곡들이다. 그 시절‘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고 부르짖던 김창완의 마음이 지금 이 청춘들의 마음과 같았을까? 1980년대 초반에 태어나지조차 않았을 세대에게 그의 노래가 전해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칼럼니스트 송지환이 김창완을 만났다. 지나간 시간만큼의 무게를 더해 음악 속에 켜켜이 쌓인 에너지의 원천을 물었다. 40페이지.
그는 촬영을 위해 구조단과 헬리콥터를 타고 직접 베링 해로 나갔다.
STERLING LORENCE 이 사진작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아웃사이드> 등 액션 스포츠를 취재한다. 이번에는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마운틴 바이킹의 현장을 담았다. 자연을 두 바퀴로 정복하려는 바이커들의 뜨거운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다. 48페이지.
<레드불레틴>은 10개 나라에서 발행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남성 매거진입니다. 9월 프랑스판에서는 레드불 플라잉 일루젼 비보이 스타 다미앙 데몬이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모든 콘텐츠는 redbulletin.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IN FOCUS BEHIND THE LENS
“파도가 카메라를 위협했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었다” JUSTIN BASTIEN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어드벤처 사진작가 저스틴 바스티앙은 암벽 등반 전문이지만 이번에 <레드불레틴>은 그를 북태평양의 파도 속으로 보냈다. 그는 알래스카의 코디악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곤경에 처한 이들을 구조하는 해안경비대 수영 구조단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가 파도와 싸우며 찍은 사진은 24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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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D BULLETIN
Editorial Director Robert Sperl Editor-in-Chief Alexander Macheck Editor-at-Large Boro Petric Creative Director Erik Turek Art Directors Kasimir Reimann, Miles English Photo Director Fritz Schuster Production Editor Marion Wildmann Managing Editor Daniel Kudernatsch Editors Stefan Wagner (Chief Copy Editor), Ulrich Corazza, Arek Piatek, Andreas Rottenschlager Contributors: Muhamed Beganovic, Werner Jessner, Martina Powell, Clemens Stachel, Florian Wörgötter Web Kurt Vierthaler (Senior Web Editor), Schin Su Bae, Christian Eberle, Vanda Gyuris, Inmaculada Sánchez Trejo, Andrew Swann, Christine Vitel Design Marco Arcangeli, Marion Bernert-Thomann, Martina de Carvalho-Hutter, Kevin Goll, Carita Najewitz Photo Editors Rudi Übelhör (Deputy Photo Director), Marion Batty, Ellen Haas, Eva Kerschbaum
THE RED BULLETIN South Korea, ISSN 2465-7948 월간 레드불레틴 2016년 9월호 / 2016년 8월 9일 발행 / 통권 11호 등록번호 서초 라11654 / 등록 2015년 9월 8일 발행·편집 레드불미디어하우스 이태호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 44길 29 제작 가야미디어 김영철 /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81길 6 인쇄 미래엔 김영진 / 세종시 연동면 청연로 492-14 Editor Jung-Suk You Deputy Editor Bon-Jin Gu, Ye-Jin Ha Design Wan-Tae Kim Publishing Director Michael Lee Advertisement Sales Hong-Jun Park +82-2-317-4852 hjpark@kayamedia.com Subscriptions +82-2-317-4825 Contact redbulletin@kay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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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V-LUX
Focuses faster than you can think. Literally. In many situations in life, perfect timing is everything. The lightning-fast autofocus and especially large sensor of the Leica V-Lux guarantee spontaneous records of fleeting moments. Its 25 to 400 mm super-zoom lens (35 mm equivalent) reliably captures every subject – even when it’s moving fast – and makes it the ideal camera for travel, sports, and wildlife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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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IN KIN/RED BULL CONTENT POOL
GALLERY
SAND STORM ABU DHABI, UAE
사진: 마친 킨(Marcin Kin) 26년 역사의 아부다비 사막 챌린지(Abu Dhabi Desert Challenge)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걸프 에미레이츠(Gulf Emirates)의 모래언덕을 힘들게 뚫고 나아가야만 한다. 영국인 라이더 샘 선더랜드는 아부다비 남쪽의 리와 오아시스를 달리는 올해 레이스 첫날부터 모래 폭풍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고생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 지역의 열악한 환경 조건도 작년 다리 부상 이후 복귀전에 임하는 선더랜드의 스피드를 늦추지는 못했다. 결국 그는 같은 KTM 소속의 호주인 라이더 토비 프라이스의 뒤를 이어 2위로 골인했다.
abudhabidesertchallen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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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FALLING CHIAPAS, MEXICO
사진: 레인 제이콥스(Lane Jacobs) 멕시코의 프로 카야커 라파 오티즈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내려가는 최초의 도전을 준비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고난이도의 장소들을 여행했다. 3년 동안 촬영팀이 오티즈와 팀원들의 여정을 따라다니면서 카약을 타고 아찔한 높이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담았다(사진은 이반 가르시아가 멕시코의 아과아줄 폭포에서 훈련하는 모습). 그 영상은 <체이싱 나이아가라>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탄생했다.
chasingniaga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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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KES WALK ATLANTA, USA
사진: 브라이언 홀(Brian Hall) 레드불 사운드 셀렉트(Red Bull Sound Select)는 신인 뮤지션들을 후원하고자 18개 도시에서 200회의 공연을 진행한다. 다양한 뮤지션과 관객들이 똑같은 눈높이에서 하나 되는 친밀한 공연도 있다. 애틀랜타의 아일 5(Aisle 5)에서 열린 공연에서 래퍼 케이크스 다 킬라(Cakes da Killa)는 200명의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어 이날 밤클럽이 들썩였다.
redbullsoundsele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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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HALL/RED BULL CONTENT POOL
© Red Bull Content Pool
BEYOND THE ORDINARY
BULLEVARD THE HOME OF PEOPLE WHO INSPIRE, ENTERTAIN, EDUCATE, INNOVATE
THE LONG GAME 크리스 헴스워스 근육만 과시하는 모습은 잊어라. 이 배우는 진짜 남자다. 아름다운 아내(<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엘레나 역을 맡은 엘사 파타키), 귀여운 세 자녀, 할리우드 배우로서 누리는 부와 유명세까지. 하지만 결코 쉽게 얻은 것들이 아니다. 올해 32세인 크리스 헴스워스는 드라마 <홈&어웨이>에 출연하면서 받은 돈을 잘 모아뒀다. 영화배우로 성공하기 위해서다. LA로 건너가 닥치는 대로 오디션을 봤지만, 일이라고는 3년간 고작 세 건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꿈을 포기하기 직전인 2011년에 토르 역 제의가 들어왔다. 2013년에는 <러시: 더 라이벌>에서 천재 레이서 역을 맡아 단순히 근육을 과시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배우임을 증명해 보였다. 현재 딸 하나와 쌍둥이 두 아들의 아버지 역할에 충실한 그는 전원 여성 멤버들로만 이루어진 <고스트 버스터즈> 리부트 작에서 유일한 청일점으로 데스크 직원 역을 맡아 근육질 매력남의
JOHN RUSSO
이미지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THE RED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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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EVARD
THE DUEL 영국 왕실의 반항아와 농구계의 왕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 과연 누가 챔피언의 왕좌에 등극할 것인가?
vs PRINCE HARRY
$40 million 30번째 생일을 맞이한 2014년에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설립한 신탁 기금으로부터 1400만 달러를 받았다.
LEBRON JAMES 순자산
0 :1
$300 million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뛰고 있으며 올 시즌 연봉 2300만 달러. 2015년 광고 수익 4400만 달러 추정.
공격용 헬기 아파치
기아 K900
공격용 헬기인 아파치 조종 훈련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고, 2012년에 두 번째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어 헬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이동 수단
1 :1 여자, 여자, 여자
연애
여자, 여자, 여자
일반인 여성 첼시 데이비와 6년간 사귀었고 2012년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옷벗기 당구 게임을 하다 한 여성과 찍은 누드 사진이 유출되었다. 그의 현재 상태는 싱글.
1:2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귄 여자 친구 사바나 브린슨과 결혼해 세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유명 운동선수들이 곧잘 벌이는 스캔들은 르브론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727k Twitter followers 트위터 팔로워. 자주는 아니지만 켄싱턴 궁전의 공식 계정으로 가끔 등장한다. 가뭄에 콩 나듯 올리는 트윗에 H라는 서명을 남겨 본인임을 알린다.
소셜 미디어 영향력
1:3
남극 트레킹
31.3m Twitter followers 트위터 팔로워 수 세계 24위. 마일리 사이러스, 오프라 윈프리와 맞먹고 스포츠 선수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300만 명으로 14위) 다음으로 많다.
아이들을 위한 봉사 자선 활동
2:4
밀리터리 시크 스타일 공식 행사에는 군복을 입는다. 방송에 출연할 때는 맞춤 정장을, 여가 시간에는 신탁기금 관리자들이 선호하는 폴로 티셔츠와 치노 팬츠를 입는다.
패션 잡지 표지 모델 스타일
3:5
존중받으려는 노력 왕실 사람들은 스스로 특권층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나는 정말로 중요한 문제에 사람들의 관심이 향하게 만들어 그 특권이 당연시되지 않도록 평생 노력할 것이다.
2008년에 남성으로서는 세 번째로(흑인 남성으로는 최초) 패션 잡지 <보그>의 표지를 장식했다. 평소 즐겨 쓰는 페도라가 잘 어울리는 남자.
자기 자신에게서 배운다 명언
4:5
경계를 깨부수다 해리 왕자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부상당한 남녀 상이용사들을 위한 스포츠 대회 인빅투스 게임은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세 번째 대회가 2017년 토론토에서 열린다.
다양한 자선 활동을 후원하고 있으며 특히 르브론 제임스 가족 재단을 통해 고향 오하이오 주 애크런에서 2000명이 넘는 학생들의 대학교 등록금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나는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감당한다. 자신이 내린 결정을 바로잡거나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 그렇기에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신기록 달성 대표 업적
5:6
그는 통산 2만5000점을 달성한 NBA 최연소 선수다. 지금의 기세로 여섯 시즌을 더 뛴다면 37세에 역대 최고 기록 (3만8387점)을 가볍게 깨뜨리게 된다.
THE RED BULLETIN
GETTY IMAGES (9), PICTUREDESK.COM, REUTERS
부상당한 상이용사들의 존재를 널리 알리고 그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2013년에 남극점을 정복했다. 그 밖에도 수많은 자선 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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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달리기로 소문난 슈퍼카 포르쉐와 벤틀리, 페라리 등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는 K900을 타고 다닌다. 믿기 힘들겠지만 진짜다. 이유는 기아 차 모델이라서란다.
BULLEVARD 우리는 노출 심한 옷을 입고 싶지 않았다. 먼저 음악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TWIN BEATS CHLOE PAUL
널보(Nervo). 철저한 남자들의 세계인 DJ계에 입문하고자 피나는 투쟁을 한 호주 출신의 쌍둥이 자매. 널보의 밈과 리브는 18세에 음반사와 계약을 맺고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켈리 롤랜드와 카일리 같은 유명 가수들의 히트곡을 만들었지만 뮤지션으로는 오랫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평소 클럽을 사랑하던 자매는 그러다 유명 DJ 데이빗 게타의 제안으로 2009년에 디제잉의 세계로 옮겨 갔다. 현재 29세인 이들은 2013년과 2014년 사이에만 디제잉으로 9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작년에는 EDM 앨범을 발표했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뭘까?“우리는 일이 즐겁다. 새벽 3시에 이메일이 와도 상관없다. 자신이 하는 일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일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가 평생 단 하루도 없을 것이다.”
THE RED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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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EVARD
데이빗 콜투리 클리프 다이버 데이빗 콜투리는 물 안팎에서 열심히 자신을 한계에 밀어붙이면서 성공에 이르는 구불구불한 길을 잘 헤쳐나간다.
272 레그 프레스 머신으로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kg)
다이빙대에서 필요한 높이까지 도달하려면 강인하고 슬림한 근육질의 몸매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다리 힘이 필수다.“피트니스 센터의 아가톤 머신으로는 내릴 때 레그 프레스에 무게를 더할 수 있다. 다리를 올릴 때는 136킬로그램으로 하고 내릴 때는 136킬로그램을 추가한다. 그렇게 3~4회 정도 할 수 있다.”허리를 혹사시키지 않고 다리근육을 키우려면 한계를 272킬로그램으로 설정한다.
85 물로 떨어지기까지의 최고속도(km/h)
레드불 클리프 다이빙 월드 시리즈 플랫폼의 높이는 최고 28미터다. 다이버들은 3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85킬로미터까지 가속도를 낸다. 수심은 최소 5미터다.“대회에서 점프를 네 번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다이버들이 하루 일하는 시간은 12초밖에 되지 않는다고 농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머릿속으로 다이빙을 하루에도 수백 번 한다. 클리프 다이빙은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스포츠다.” 콜투리는 뇌에 지나친 부담이 가지 않도록 생각과 반응을 종이에 적는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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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NESS TRACKER 요즘‘헬스 분야에서 핫한 것들.
허공에서 10분 동안 실시하는 스핀 횟수
클리프 다이버는 수영장과 체육관, 그리고 허공에서 훈련한다.“우리는 체조 선수들처럼 스프링 플로어와 스티로폼 풀장이 있는 실내 공간을 활용한다. 로프와 도르래 장치가 있는 곳에서는 공중에 떠서 회전 연습을 하고 스핀 동작을 익히기도 한다. 가장 고난이도의 다이빙은 4회전 백 트리플인데, 세 번의 공중제비와 네 번의 트위스트가 들어간다. 즉 다이빙 한 번에 스핀 일곱 번이다. 나는 그런 다이빙을 연속 15회 연습한다
44.5 코어 안정성을 높여주는‘할로우 보디 자세로 버틸 수 있는 시간(분)
“할로우 보디는 등을 대고 누워서 어깨와 다리는 바닥에서 살짝 들어 올리고 허리만 지면에 닿은 채로 있어야 하는 자세다. 얼굴이 아래로 향하고 등을 똑바로 편 채로 팔과 발을 바닥에 짚는 플랭크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힘들다.”코어 힘과 전신 협응력을 길러주는 이런 운동은 클리프 다이버들이 공중자세 유지에 필요한 밸런스를 가능하게 한다. 힘들지만 간단해서 그 어떤 운동 계획에도 추가할 수 있다.
VITAL STATISTICS 종목: 클리프 다이빙 나이: 27세 신장: 173센티미터 몸무게: 68킬로그램 성적: 2012, 2013, 2014, 2015 레드불 클리프 다이빙 월드 시리즈 전체 5위
THE APP SWORKIT 운동기구가 필요 없는 맨몸운동 맞춤 비디오를 만들어 당신의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플로리다대학교가 실시한 30가지 무료 헬스 앱 분석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자신의 몸이 최고의 운동기구라는 사실을 명심할 것. sworkit.com
THE TECH LUMO RUN 허리 부분에 부착하는 센서 클립으로 달리는 도중에 6가지 핵심 요소를 측정해 나중에 앱을 통해 분석해준다. 따라서 더 빨리, 더 오래 달릴 수 있고 러너의 가장 끔찍한 악몽인 반복적인 부상도 피할 수 있다.
lumobodytech.com
THE FUEL DARK CHOCOLATE 다크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 최소 70퍼센트, 하루 섭취량은 40그램으로 제한해야 한다. 영국 킹스턴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다크 초콜릿의 에피카테킨 성분은 혈액순환과 산소 섭취를 도와 신체 능력을 개선시켜준다.
jis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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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 RODNEY, GETTY IMAGES
숫자 속에 담긴 파워
BULLEVARD “노래 가사를 쓸 때 너무 똑똑한 말을 쓰려고 애쓰지 마라. 그러다 보면 처음 의도와 점점 멀어진다.”
“나는 실수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 결국 실수가 나를 만들기에 실수를 기꺼이 끌어안는다.”
-에밀리 산데
당신의 정보망을 넓혀라 이달에 팔로우하고 라이크하고 리트윗할 계정을 소개한다.
-비욘세
MIT TECH REVIEW twitter.com/ techreview
SAY WHAT? 남들보다 앞서가고 싶으면 머리를 써라. 똑똑한 생각을 하거나 똑똑한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남보다 앞서갈 수 있다. 그 사실을 증명해주는 스타들의 말을 소개한다.
“정규 교육도 중요하지만 직접 부딪히고 경험해서 얻는 지혜도 유용하다. 그게 내 강점이다.” -우사인 볼트
“경기 능력은 단순히 1에서부터 100까지의 숫자로 표현할 수 없다. 믿음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떤 선수가 정신적으로 더 강한가? 중요한 순간에 누가 더 열심히 싸울 것인가? 이런 것이야말로 챔피언을 결정짓는 요소다. 승리를 위해 필요한 건 능력보다 강한 정신력이다.” -노박 조코비치
“다른 사람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것은 똑똑한 행동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올바른 일이 뭔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다.” -제니퍼 로페즈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실패를 해봐야 한다. 실패를 통해 자신이 잘하는 일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루이스 CK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도 괜찮다. 그 바구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제어할 수 있으면 된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MIT) 매거진의 트위터 계정. 이곳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애플의 다음 행보는 물론 12개월 후에 출시될 게임까지 만나볼 수 있다. 친구들보다 한 발 빠르게 기술과 과학, 소셜 미디어 트렌드를 만나보자.
STREET ART GLOBE instagram.com/ streetartglobe
최고의 거리 예술을 만나볼 수 있는 곳. 멕시코에서 멜버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구석구석의 예술 작품들이 올라온다. 종이로 오린 작품을 원근법을 이용해 세계 명소들에 갖다 대고 찍은 독특한 사진으로 유명한 리치 맥코어를 비롯해 개인 아티스트들을 소개받을 수 있다.
-엘론 머스크
ATLAS OBSCURA 당신을 세계의 숨은 불가사의로 안내해주는 소셜 미디어. 수중 도시는 물론 달걀 안에 정보를 숨긴 17세기 여성 스파이 이야기, 버려진 워터 슬라이드 사진 정도는 있어야 어울리는 수식어가 아닐까. 아틀라스 옵스큐라에서는 그 이상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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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6)
facebook.com/ atlasobscura
알래스카 해안경비대 수영 구조단은 미국 알래스카 베링 해에서 조난 당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집채만 한 파도와 폭풍을 뚫고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구조 작업에 투입된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지만 언제나 무시무시한 구조 작업을 능숙하게 완수한다. 그들이 있기에 오늘도 베링 해는 안전하다. 글: 안드레아스 로텐슐라거(Andreas Rottenschlager) 사진: 저스틴 바스티엔(Justin Bast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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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코디악 섬 앞에서 수영하는 구조단원 존 크레스케:“현실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최상의 훈련이다.
신참을 훈련시키는 데 자비란 없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한다. 투입이 결정되면 가장 빠른 지름길을 택한다. 헬리콥터에서 거칠고 차가운 바다를 향해 과감하게 점프하는 해안경비대 수영 구조단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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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에 탑승한 해안경비대 수영 구조단원이 조난자의 현재 상황을 본부에 보고하고 있다. 이날 태평양 한가운데까지 수백 킬로미터를 날아갔다. 바다 한가운데서 생명을 구하려면 수영 구조단원과 조종사. 부조종사, 정비사 네 명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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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ka(알래스카) 코디악 미국 해안경비대 본부 앞에 나와 선 수영 구조단원 오브라이언 스타 할로우(Obrien Starr Hallow)가 쏟아지는 햇살에 눈을 찡그린다. 몇 분 후면 생존 훈련이 시작될 예정이다. 반바지를 입은 42세의 스타 할로우가 말한다.“우린 스타 런(Star Run)을 뛸 겁니다.” 소년 같은 얼굴에 철인 3종 경기 선수 같은 몸매를 가진 남자다.‘스타 런’ 은 코디악의 수영 구조단들이 뛰는 산악 조깅 코스다. 좌우로 소나무가 늘어선 자갈길을 달리다가 올드 위민스 마운틴(Old Womens Mountain)을 돌아 오르는 게 훈련의 하이라이트다. 스타 런은 꼭대기에서 끝이 난다. 구조단원들은 500미터를 전속력으로 달려 올라간 뒤, 고도 100미터 지점에서 줄을 이용해 네 번 훈련을 한다. 꼭대기에서 강철로 만든 오각형 별과 마주할 수 있다. 때때로 그 강철 별 앞에서 속을 게워내는 단원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스타 할로우는 근력 훈련 도구까지 들고 오늘 훈련에 참가했다. “이것은 배를 계류장에 묶을 때 쓰는 줄입니다.”그는 줄의
베링 해: 알래스카 해안경비대 수영 구조단은 유럽 대륙과 비슷한 크기의 구역을 관할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코디악 섬 앞에서의 훈련: 작은 보트에 탄 채 유도선을 테스트하는 해안경비대 수영 구조단원들의 모습.
끝 부분을 높이 들어 끌어당기며 말했다. 아나콘다만큼 굵은 15미터짜리 줄의 무게는 50킬로그램에 달한다. 산악 조깅을 할 때 그 줄을 뒤로 늘어뜨리고 달릴 요량이다. 그는“이 훈련의 목표는 포기하지 않는 것” 이라고 말했다. 스타 할로우는 줄을 어깨에 둘러메고 소나무 길로 내달렸다. 달리는 그의 뒤로 길고 굵은 줄이 따라붙었다. 평범한 사람은 산길을 달리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난다. 거기에 50킬로그램짜리 줄까지 더하다니. 이 아침 훈련은 스타 할로우의 직업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그의 직업에서 의지와 끈기는 그가 그날 살아남을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덕목이다. 스타 할로우는 알래스카 해안경비대의 수영 구조단원이다. 미국 영해에서 위기에 처한 난파선과 인명을 구하기 위해 대양 한가운데에서 헬리콥터에 묶어놓은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 그의 임무이자 일상이다. 해양경비대 수영 구조단원에겐 미끄러운 방수복을 입은 어부를 구조선 위로 건져 올려야 하는 날도,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와중에 집채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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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맞서 헤엄쳐야 하는 날도 있다. 그들의 견습 과정은
부조종사, 정비사 그리고 수영 구조단원이다.
미군 안에서도 가혹하기로 정평이 나 있을 정도. 강한 정신력으로
조종사는 비행을 하고 부조종사는 상황을
무장해도 버티기가 쉽지 않다. 18주간 노스캐롤라이나의 수영 학교에서 극한 수중 훈련을 받은 다음, 7주간 진행되는 응급처치의학에 관한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수영 학교에서 절반 이상이 자퇴를 선택한다. 수면 부족과 극도의 육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계속해서 수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원이 낙제하는 일도 생긴다. 코디악 산악 조깅에서 스타 할로우는 줄을 멘 채 두 번이나 상징탑을 오르내렸다. 어깨에 멨던 밧줄을 이제는 두 손으로 꼭 움켜쥐고 있었다. 꼭대기 강철 오각형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초점이 흐렸다. 그 뒤로 헐떡거리며 다섯 명이 더 쫓아 올라왔다. 산 위에 오른 수영 구조단원들은 대부분 단단한 체격에 끈질겨 보이는 인상의 소유자였다. 그들 중 몇몇은 레슬러처럼 보이기도 했다. 꼭대기에선 해안경비대 본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하얀 지붕은
탑승 중: 헬리콥터 조종사 존 헤스 (John D. Hess) 가 말하는 베링 해를 비행하는 것과 패닉에 맞서는 법. 베링 해를 헬리콥터로 날다 보면 폭풍우를 만나는 일이 다반사라고 들었다. 당신은 어떻게 그런 상황 속에서도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가? 많은 경험이 도움이 된다.
해안경비대 본부가 있는 코디악은 알래스카의 주도인 앵커리지(Anchorage)로부터 남쪽으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북태평양 섬이다.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섬이다. 섬의 대부분은 침엽수림으로 빽빽한 산악지대다. 몇 안 되는 도로엔 앞에 브래킷(Bracket)을 장착한 픽업트럭이 즐비하다. 코디악 중심가의 스포츠 용품점에서는 갈색곰이 공격해 올 경우를 대비한 후추 스프레이를 판매한다. 긴장감 속에서 생활하는 해안경비대는 섬의 동쪽 어귀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헬리콥터와 수송기를 위한 격납고 세 채와 원목으로 지어진 육중한 분위기의 사령본부가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활주로는 바다를 향해 곧장 뻗어 있다. 활주로의 출발 신호등이 켜지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바다로의 비행이 시작된다. 코디악에서 날아오른 구조대의 헬리콥터는 축구 경기장만 한 빙하가 떠다니는 북극해까지 간다. 서쪽으로는 펼쳐진 배링 해 전체가 해안경비대의 관할이다. 북극성 폭풍우가 몰려오면 파도로 암청색 벽이 쌓이는 곳이다. 비행본부가 관할하는 구역의 크기는 1000만 제곱킬로미터가 넘는다. 어떤 날은 구역 내에서도 두 개의 서로 다른 기상이 예측된다. 오전 11시, 스타 할로우가 헬리콥터 격납고로 향한다. 막 샤워를 끝낸 참이었다. 30분 전에 턱걸이 운동을 마친 뒤였다. 턱걸이를 하는 그의 목에도 밧줄이 걸려 있었다. 스타 할로우는 미 해군 특수부대(Navy-SEAL) 출신이다. 몬태나에서 자란 그는 대학에서 농경제학을 전공했다. 견습 기간 동안 해안경비대의 군악단에서 색소폰을 불었다. 그는 8년째 베링 해로 투입되는 임무를 맡고 있는데, 이만하면 코디악 비행 본부의 수영 구조단원 중 최고참 격이다. 해안경비대 수영 구조단원들의 출동에는 밤낮이 없다. 인명이
내리는 일을 맡는다. 손가락 굵기의 철제 케이블 끝에는 수영 구조단원이 매달려 있다. “팀원 간의 소통은 목숨만큼 중요합니다.” 스타 할로우가 말했다. 원활한 소통이란 무엇인가? “각자를 존중하며 대우해 줍니다. 동료와 말할 때엔 눈을 보며 말하죠. 진심 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습니다.”구조팀은‘공정 문화(Just Culture)’ 의 원칙을 철저하게 따른다. 공정 문화란 의료계에 널리 적용돼온 시스템으로, 조직의 구성원들이 오류나 실수를 문책에 대한 두려움 없이 보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최근에 어떤 구조 작전 중에 손전등이 고장 나 있는 것을 발견했죠.” 스타 할로우가 말했다.
5월의 햇살 아래 반짝인다. 활주로 뒤로 진회색 빛의 대양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 물이 수평선을 가득 덮고 있다.
보고하고, 정비사는 정확한 투입 위치에 로프를
경험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있지 않은가? 5초를 센다. 5초가 지나면 진정이 된다.
“출동 전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겁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래도 사후 브리핑에서 그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실수에 대한 고백은
당신의 팀원들은 악조건 속 출동을 어떻게 대비하는가? 우리는 서로를 기탄없이 비판한다. 산 위에서 빈 화물 궤짝을 가져오는 단순한 임무를 마친 다음에도 비판할 거리를 찾아낸다.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양심의 가책을 덜어줬습니다. 그리고 브리핑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직업이 위험하다는 건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부분적으로는 인정한다. 우리는 항상 위험 요소와 그것을 무릅쓰고 얻는 성과의 경중을 따진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더 많은 위험을 무릅쓸 수도 있다.
있기, 매일매일 서로를 격려하기, 아주 작은
‘더 많은 위험을 무릅쓴다’ 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예를 들어, 헬리콥터에 더 많은 사람을 싣고 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현재까지 기록으로는 최대 26명까지 실은 적이 있다.
들은 나의 동료들은 자신의 손전등을 한 번 더 점검했습니다. 그걸로도 충분하죠.”그는‘공정 문화’ 가 어떤 직업에서도 발전을 도와줄 획기적인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당신이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낼 때 호칭을 틀려서 그 고객을 화나게 만들었다고 상상해보세요. 당신이 실수에 대해 함구해버리면 다른 동료가 또다시 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그 사실을 보고하면 전체가 당신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죠.” 스타 할로우가 말한 해안경비대가 준수하는 또 다른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항상 준비 태세에 임무라도 최선을 다해 완수하기. 예를 들어, 바느질도 그 임무 중 하나다.“수영 구조단원 모두가 견습 기간 중에 재봉틀을 배웁니다. 낙하산 수리에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입니다.”실제로 격납고 2층에 있는 수영 구조단 정비실의 작업대 위에는 재봉틀 네 대가 놓여 있다. 재봉틀 옆에는 강렬한 붉은색의 합성 직물이 쌓여 있고, 베링 해 인근에서 가장 용감한 사나이들이 그 직물을 치수에 맞춰 재단하고 있었다. 재단된 직물의 한쪽에는 수영 구조단의 로고가 바느질되었다. 다음 날 수영장 트레이닝. 수영 구조단원 존 크레스케가 5미터 다이빙대 가장자리에 앉아 다이빙 준비를 하고 있었다. 헬리콥터 자유낙하 상황을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운이 좋게 바다가
위기에 처하면 최악의 기상에도 투입된다. 조종사가 화이트
잔잔할 때 가장 빨리 구조 대상에 접근할 수 있는
아웃(White-Out)을 보고해도 투입된다. 눈이 많이 와도 구조단은
방법이다. 다이빙대 위에 두 다리를 쭉 뻗어 앉은
출동한다. 조종석 창으로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수영 구조단원의
크레스케는 돌연 두 손으로 다이빙대를 힘차게
모습이 마치 눈덩이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제이호크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자세 그대로 발부터
헬리콥터 한 대가 출동할 때 투입되는 인원은 조종사와
입수. 교본과도 같은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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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악의 수영장에서 훈련 중인 수영 구조단원 존 크레스케:“훈련관들은 우리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지를 보는 겁니다.
Pool-Fitness 미 해안경비대 수영 구조단원은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도 30분 동안 쉬지 않고 물속에서 사람을 건져 올릴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 그래야 구조 대상보다 먼저 지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늘 운동을 한다. 수영 구조단원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수중 지구력을 끌어올리는 추가 훈련을 감행한다. 그중에서도 구조 대상 역할을 맡은 동료를 물 밖으로 건져 올리는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집중 훈련: 코디악의 수영 구조단원들이 수중에서 비행 조종사를 탈출시키는 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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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오리발이나 스노클을 활용하는 방법이나 패닉에 빠진 생존자를 도구를 활용해 구조하는 방법 등을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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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악 격납고에서의 야간 근무: 한 정비사가 제이호크 헬리콥터의 꼬리 날개를 손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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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코디악 비행본부
3000 Kilometers C130 헤라클레스 수송기는 1회 주유로 최대 3000킬로미터를 날 수 있다. 현재 해안경비대가 보유하고 있는 수송기 중 4대는 수색 작전을 지원한다.
6Helicopters MH-60 기종의 제이호크 헬리콥터 6대는 편대를 이루어 비행한다. 이 거대한 헬리콥터에는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생존자의 수색을 돕는 역할을 한다.
115 Meters 코디악의 해안경비대 경비함 USCGC 먼로 (USCGC Munro)의 길이는 115미터다. MH-65D 같은 소형 구조용 헬리콥터가 착륙할 수 있다.
187 People 2015년 한 해 동안 비행대원들이 구조해낸 인원은 무려 187명이다. ‘수색 및 구조 작전’ 에 투입된 횟수는 총 136회다.
수영 구조단원인 오브라이언 스타 할로우가 코디악에서 산악 조깅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50킬로그램짜리 줄을 추가로 어깨에 멘 채 훈련에 임했다.
태평양에 투입될 만큼 튼튼한가?
야외 근력 훈련: 코디악의 수영 구조단원들이 물탱크 사다리를 활용해 턱걸이를 하고 있다.
수영 구조단원이 한 달에 하는 최소 근력 훈련 양
50 60 10 475 22.8 182
어깨너비 팔굽혀펴기 2분에 50회. 윗몸일으키기 2분에 60회.
턱걸이 10회 (손등 위로 5회, 아래로 5회).
미터 자유형으로 12분 내 주파. 미터 연속 잠수 4회, 1회당 휴식 60초.
미터 수중에서 1인 수송 가능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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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수영 구조단원들은 바다에서
일정이 연속으로 잡혀 있는 비즈니스맨들에게도
살아남는 법을 연습한다. 생존과 직결되는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최상의
훈련인만큼 자비는 없다. 수영 구조단원 존 크레스케가 5미터 다이빙대 가장자리에 앉아 다이빙 준비를 하고 있다. 헬리콥터 자유낙하 상황을 연습하고 있는 것. 바다가 잔잔할 때, 가장 빨리 구조 대상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이빙대 위에 두 다리를 쭉 뻗어 앉은 크레크케는 돌연 두 손으로 다이빙대를 힘차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자세 그대로 발부터 입수. 스타 할로우보다 아홉 살이나 어린 크레스케는 아직도 견습생 시절의 수영 교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새벽 3시에 잠에서 깨워 4시간짜리 훈련을 시켰죠. 칠흑처럼 깜깜한 수영장에서 구난자 역할을 맡은 사람 6명을 구조하는 연습입니다. 2명은 이미 움직이지 않는 상태고, 4명은 패닉에 빠져 수영 구조단원을 마구잡이로 두들겨 패는 상태였습니다. 상상보다 훨씬 상황이 좋지 않은 연습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크레스케는 보이스카우트 단원이자 수영 선수로 청소년기를 보냈다. 넓은 어깨와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목소리의 소유자기도 하다. 그가 붕대를 묶는 모습이나 부상당한 어린이를 위로하는 모습에서 그의 됨됨이가 짐작되었다. 그는 그렇게 가혹한 견습 기간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크레스케는 단호하게“과정의 90퍼센트는 정신력 싸움” 이라고 답했다. 수영 구조단원이 되기 위한 첫 번째 덕목은 보디빌더 같은 몸매도, 뛰어난 수영 실력도 아니다.“훈련관들의 목표는 단 한 가지. 우리가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견디는지를 지켜보는 겁니다.”그는 일명‘가축 몰아넣기’ 로 불리는 패닉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수중 훈련에서 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훈련은 다음과 같이 이뤄진다. 신참들은 눈가리개를 하고 훈련관들을 향해 헤엄쳐 간다. 수영장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곳에서 훈련관들은 원형으로 서 있다가, 눈을 가린 신참이 다가오면 일단 머리를 눌러서 스노클을 물 아래로 집어넣는다. 그리고 패닉에 빠진 구난자들이 그러하듯, 신참을 수영장 바닥으로 끌고 간다. 신참들은 붙잡힌 팔을 풀고 훈련관들을 수면 위로 확실하게 올려 보내야만 한다. 하지만 신참이 물 위로 떠오르면 다음 훈련관이 그를 붙잡고 다시 바닥으로 끌어당긴다. 이러한 공격은 종종 연속으로 이뤄진다. 세 번, 다섯 번, 일곱 번…. “그들은 내가 포기하는지를 알아보려 한 겁니다.”크레스케는 포기하지 않았다. 실제 상황에서는 이보다 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될 것이다. 기초 훈련 기간 동안 기나긴 하루를 견디기 위해 그는 나름의 전략을 개발했다.“나는 내 일과를 작은 조각으로 나누었습니다. 오전 훈련에는 오로지 아침 식사 생각만 했죠.
헬리콥터의 눈: 정비사 제이슨 마레로(Jayson Marrero)가 말하는 극한 상황 속 팀워크. 비행 정비사란 어떤 직업인가? 평상시엔 헬리콥터를 점검하는 엔지니어이고, 사고 지점에선 조종사의 눈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수영 구조단이 사고 지점에 정확하게 낙하할 수 있게 로프를 내리는 일을 맡는다. 북태평양에선 무척 까다로운 작업이다.
당신의 작업을 힘들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 벽지에 갇혀 지내는 것, 그리고 극한의 기후. 플로리다에선 시간당 풍속이 90킬로미터가 넘으면 열대성 폭풍으로 간주한다. 알래스카에서 그 정도는 평상시에 속한다. 극한의 기후는 헬리콥터 동승자들의 팀워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모든 훈련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만든다. 우리는 수영 구조단을 바다 위 보트로 내려보내는데, 파도 높이가 10미터를 넘기기 십상이다. 그러니 무엇보다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구조단이 바다에 들어가지 않으려 할 때는 없는가? 절대로. 이 일은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경험이니까. 그들은 실제 상황에 최적의 상태로 임하기 위해 평상시엔 언제나 근육이 찢어지도록 훈련을 한다.
훈련은 현실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입니다.” 크레스케는 이렇게 말하며“스타 할로우에게 경험담을 들어보시죠” 라고 덧붙였다. 008년 부활절 새벽 3시, 스타 할로우는 한 구조 헬리콥터 조종사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태평양의 섬 중 하나인 세인트 폴(St. Paul)에 지어진 가건물 건초더미 위에서 자고 있던 참이었다. 해안경비대가 베링 해 곳곳에 세워놓은 외부 기지 중 한 곳으로, 코디악으로부터 서쪽으로 무려 11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었다. 스타 할로우는 꽃게 조업 기간 동안 인근을 감시, 통제하는 역할을 맡은 팀의 일원으로 파견되었다. 8분 전 트롤 어선 알래스카 레인저로부터 구조 요청이 접수된 상황이었다. 뱃머리에 누수가 발견되었다고 했다. 기지로부터 남쪽으로 370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에서 알래스카 레인저는 침몰하고 있었다. 스타 할로우는 곧장 침상에서 뛰어내렸다.“짧은 보고만으로도 나는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그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구조하는 대상은 선원이 서너 명에 불과한 작은 고기잡이 배였습니다. 하지만 알래스카 레인저는 길이가 57미터 정도되는 대형 트롤 어선이었습니다. 승선 인원도 47명이었습니다.” 스타 할로우는 몇 분 안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겼다. 그리고 조종사들과 함께 SUV를 타고 활주로로 달려 나갔다. 칠흑처럼 어두운 밤이었다. 눈까지 내리고 있었다. 기온은 영하 22도. 격납고에서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제이호크 헬리콥터 조종석에 앉았다. 그리고 야간 비행용 도구를 썼다. 스타 할로우와 정비사는 헬리콥터 화물칸에 몸을 구겨 넣었다. 화물칸이라 해봤자 SUV 자동차의 내부 공간보다 크지 않았다. 구조해야 하는 인원은 47명. 적지 않은 숫자였다. 제이호크가 사고 지점에 다다랐을 때는 5시가 채 되지 않았다. 알래스카 레인저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배는 침몰한 후였습니다.” 스타 할로우는“선원들이 반경 1마일도 넘는 해상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들이 입고 있는 구명조끼
다른 모든 것들은 볼륨을 줄이듯 서서히 줄여나갔습니다.
불빛이 마치 야간 활주로에서 반짝이는
아침 식사 중에는 식사를 끝내는 데에만 집중했습니다.
유도등처럼 보였습니다” 라며 현장을 회상했다.
그리고 첫 번째 수영장 훈련에서 살아남는 데 성공했으니
그는 챙겨 간 구조 도구들을 재빨리 꺼냈다.
그다음 목표로 집중력을 옮겨 가는 식입니다. 커다란 덩어리로
드라이 슈트, 구명조끼, 무선 통신 장비, 조명탄,
봤을 땐 도저히 해결할 수 없어 보이던 엄청난 과제도 이렇게
GPS 장비, 오리발, 스노클 등 구조에 필요한
잘게 나누어 가다 보면 점점 풀려나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장비들이 가득했다. 알래스카 레인저의 자매선과
있습니다.” 크레스케는 자신의 이러한 전략이 장시간 미팅
미 해안경비대의 구조 보트와 도킹하기 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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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는 하나같이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어 하는 똑같은 인간입니다. 우리 또한 그들과 똑같이 반응하고 생각합니다.” 측정 작업: 기후와 파도 상황에 따라 헬리콥터가 떠 있는 위치가 달라진다. 구조를 위해 헬리콥터는 보통 사고 지점으로부터 가깝게는 3미터에서 멀게는 60미터 떨어진 상공에 도착해야 한다.
RUSSIA
ALASKA
Kodiak
10 Million km
CANADA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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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악 비행 본부는 17개의 미 해안경비대 중 가장 넓은 관할 구역을 갖고 있다.
족히 한 시간은 필요했다. 그때까지는 헬리콥터로 출동한
비행 본부에 속한 대원들은 서쪽으로는 러시아 영해 경계까지, 북쪽으로는 북극까지, 남쪽으로는 위도 50도까지 날아간다.
구조대가 전부였다. 구조해야 할 선원은 47명이었다. 이론 책에
가장 일반적인 작업은 알래스카 앞바다(미국 영해 중 최대 규모) 에서 조업하던 어선을 구조하는 일이고, 높은 파도에 휩쓸려 간 실종자 수색 작업이 그다음이다.
철제 갈고리를 스타 할로우 가슴 띠에 달린 고리에 단단히
따르면 헬리콥터 화물칸에 적정한 탑승 인원은 7명이다. 생존자는 5명만 태울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긴급 상황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어떻게 하든 최대한 많은 인원을 태워야만 했다. 정비사는 케이블 윈치를 작동시키고 케이블 끄트머리에 달린 고정시켰다. 구조를 위한 1차 준비는 끝났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구조 작업의 시작이다. 구조 작업에 투입된 동료들은 그가 반드시 많은 생명을 구해낼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는 알래스카 해양경비대 수영 구조단 최고의 구조단원이기 때문이다. 윈치를 담당하고 있는 정비사가 바다 위에서 반짝이는 구조 신호를 하나 찾아냈다. 재빨리 헬리콥터를 그쪽으로 몰았다. 거센 파도 때문에 가장 멀리 밀려나간 사람부터 구조를 시작했다. 그는 주저없이 곧장 낙하를 시도했다. 빠른 속도로 그가 움직였다. 그의 허벅지까지 바닷물에 잠기고 나서야 첫 번째 생존자를 붙들 수 있었다. 그는 잡아챈 어부를 가슴 띠에 고정시켰다. 그와 동시에 헬리콥터를 향해 엄지를 들어 올렸다. 정비사에게 보내는 신호였다. 케이블 윈치는 스타 할로우와 생존자를 동시에 끌어올렸고, 생존자는 화물칸으로 옮겨졌다. 곧장 정비사는 물속에서 다음 불빛을 찾아 가리켰다. 한의 상황과 사투를 벌인 긴 밤이었다. 이날 밤 스타 할로우는 태평양에서 16명의 목숨을 구했다. 구조작업을 하는 동안 구조선 먼로와 알래스카 레인저의 자매선이 출동해 다른 26명을 구조했다. ‘알래스카 레인저 사건’ 은 해안경비대의 226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 작전으로 기록되었다. 그는 해안경비대 본부의 강의실에 앉아 당시를 회상했다. 창문으로 정비사들이 제이호크를 밀어 활주로 출발선으로 옮기는 모습이 보였다. 그의 직업은 그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그는 모든 사람이 결국은 같은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꽉 막힌 도로에서 바보처럼 구는 운전자도, 구시렁대며 주문을 받는 식당 종업원도,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는 하나같이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어 하는 똑같은 인간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죠. 구조 일을 하다 보니 인간을 대하는 관점이 변하더군요.” www.uscg.m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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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은“음악은 내 인생의 여정” 이란다. 낭만적인 뉘앙스가 아니다. 그에게 음악은 고통스런 노동이라서다. 그의 원동력은 ‘차가운 불꽃’ 이다. 예순두 살의 뮤지션은 여전히 ‘흔들림’ 에 스스로를 맡기는 것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생동적 원천임을 잘 알고 있다. 글: 송지환 사진: 한영신
ime flies. 김창완에게 시간은 쏜살같다. 매일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는‘회사원’ 이다. 무려 16년째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위해 누워 타는 자전거 리컴번트로 꼬박 1시간 동안 21킬로미터를 달려 출근한다. 책 읽기 프로그램을 매주 녹화한다. 틈틈이 책(들)을 읽어야 한다. 스케줄이 나오는 대로 드라마 촬영장에 오간다. 줄지어 있는 공연을 위해 밴드의 레퍼토리를 연습한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탄다. 장장 500~600킬로미터의 투어링도 서슴지 않는다. 술 한잔 할 시간이, 그래서 부족하다. 건강 검진에 무심하고 아직도 술이 좋은 김창완은 음악 작업에 관한 한 스스로의 감정을 충분히 소모하고, 거기서 이는 갈등과 고통을‘청춘의 마인드’ 로 기꺼이 내치하며 산다. 흔들린다는 건, 그래서 좋은 거다. 레드불레틴:‘편안한 옆집 아저씨’ 라는 소리를 지겹도록 듣겠다. 오랜 별명이기도 하고. 김창완: 스물일곱 살 때부터 아저씨 소리를 들었다. 1970년대에 산울림이 데뷔하고 나서‘개구쟁이’ 나 ‘산할아버지’같은 동요가 알려지니까, 그 당시 어린이들이 보기엔 내가 아저씨였지. 그때부터 아저씨가 된 거다. 공연장에선 오빠! 하하. 역시 바이크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함께 달리는 친구들이 있는 편인가? 아니, 처음에 오토바이 배울 때는 그렇게 그룹 라이딩을 하는데, 좀 익숙해지면 혼자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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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딱서니가 없어도 좋다. 김창완은 늘 흔들림과 진동에 스스로를 맡기고 그걸 즐기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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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흙을 갈아엎어야 작물을 기를 수 있듯, 자신의 마음이나 정신 상태를 쟁기질해서 갈아엎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없다고 말한다.
바이크를 안 탈때 하는 정적인 것이 있다면 뭘까. 충분히 자는 편이다. 좀 부족하다 싶으면 몰아서도 자니까. 갑자기 쉴 틈이 생기는 날엔 아무것도 안 하기도 한다. 그것도 그런대로 괜찮다. 바이크도 생활이고 잠도 생활이네. 뮤지션 장기하는 당신을‘생활 음악인’ 이라고 표현하던데. 국회의원도 생계형 의원이 있다고 하듯이.‘생계 음악인’ 이라 해도 크게 다르진 않을 거다. 다른 걸로는 생계가 유지가 안 되고,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의 사람을 그렇게 부를 수도 있겠지.‘음악의 달인이 됐다, 음악이 생활이 됐다’ 는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음악밖에 할 게 없다, 음악의 감옥에 갇혔다’ 는 의미일 수도 있다. 호구지책의 음악이 돼버렸다는 처절함일지도. 앞서 말한 자유로운 것과 해방적인 것의 이면엔 구속과 속박이 공존한다는 얘기겠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걸 판타지로 본다. 어차피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자 하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그게 환상에서 보는 새일 수도 있고 라이더일 수도 있고 가수일 수도 있다. 근데 그 실체를 보면 새는 날갯짓을 해야 날고, 라이더는 달려야 안 쓰러지듯, 음악가 역시 계속 새로운 작업을 해야 존재할 수 있다. 9월까지 김창완 밴드가 참여하는 공연들이 눈에 띈다. 굵직한 공연도 많다. 공연은 워낙 많고 레퍼토리들이 정해져 있으니까, 뭐. 대중이 알건 모르건 지난 3월에도 신곡을 발표했고, 계속 음악만 생각하고 있다.‘어떻게
“나이가 들면 흔들림에 무뎌진다는데, 난 그렇게 살고 싶지 심심하지도 않다. 중간 기착지에도 피곤하거나 않다. 늘 진동에 갈증, 허기를 느끼면 마지못해 서는 거지, 스스로를 맡기고 그걸 계속 달리고만 싶다. 어차피 달리려고 나온 거. 바이크의 정신은 자유인가? 해방? 즐기며 산다. 흔들리는 그 반대말일 수도 있다. 바이크에 올라가 있는 동안은 온 신경이 라이딩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게 청춘만의 특권은 볼모로 잡혀 있다고 보는 게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그 순간에 구속된다’ , 그게 더 옳은 표현일 아니잖나. 내 마음엔 수도 있다. 그런 속박을 즐기는 건지도 모르지. 새들이 날개에 속박됐을 수 있는 것처럼. 상어 한 마리가 있다.” 액티비티를 별로 안 좋아할 듯한 인상인데.
음악적 시도를 할 것인가’ , 거기에 제일 관심이 많이 간다. 자나 깨나. 그 시도라는 것과 대중의 취향과 기호에 코드를 맞추는 건 많이 다를 텐데? 대중한테 실망한 것도 많고 반대로 대중으로부터 큰 위안을 받기도 한다.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후배들에 의해 내 곡이 계속 리메이크되기도 하고, 오래전에 발표했던 곡들이 뜻하지 않게 다시 각광받기도 한다. 그런 모든 걸 떠나서, 음악이 내 인생의 여정이기 때문에‘내 길을 가고 싶다’ ‘지금 이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다’이것이 중요하다. 유목민은 같은 곳에 자리를 펴는 걸 수치로 생각한다. 공연도 많이 있고 하지만, 새 노래를 만나는 설렘만큼 강렬한 건 없다. 우리 밴드에게도 제일 큰 활력이 되는 건 역시 새 노래에 대한 도전이다. 내년이면 산울림으로 데뷔한 지 40년째다.
바이크를 좋아하는 것도 의외다.
그간 열정과 집중력으로 음악 활동을 해온
내 인상이 어때서? 하하! 물론 가만있는 것도
원동력이 분명히 있을 텐데?
즐긴다. 그것도 나쁠 건 없지. 그런데 내가 그렇게
누구나 고통은 피하고 싶은 걸로 안다. 고통은
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자전거가 운동이 되고,
쓰지. 고뇌? 하기 싫지. 그러나 그것으로부터
오토바이도 체력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라이딩
벗어날 순 없다고 본다. 어떤 형태의 고통일지는
외에 다른 스포츠나 레저 활동은 전혀 안 하지만.
모르나, 나를 옭죄는 어떤 부자연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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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싶은 마음, 갈 수 없는 초조함, 아무리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는 애매함, 안개 같은 이 세상…. 그런 것들 자체가 고민이다. 어떤 광명이 나를 이끌어주는 건 아니다. 고통의 차가운 불꽃, 이런 것들이 나를 가게 하지. 음악적 영감의 원천이 있다면? 나는 영감을 믿지 않는다. 사람들은 (예술적 영감이) 정신적인 작용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나는 그걸 노동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의 달콤함을 알아야 그리고 그 노동의 통증이나 고통을 감내하면서 거기서 캐내는 거지. 밭 일구는 것을 자세히 한번 봐라. 흙을 막 갈아엎어야 된다. 갈아엎어야 작물을 기를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이나
“갈아엎어야 작물을 기를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이나 정신 상태를 쟁기질해서 갈아엎지 않으면 작품을 못 한다. 갈아엎는 노동이 없는 예술은 없다.”
여러 분야에서 정열적으로 활동하는 건 좋은데, 너무 피곤하게 사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내가 얼마나 뺀질거리는데, 일 안 하려고. 근데 매니저가 죽어라고 일을 잡는다. 아주 그냥 숨도 못 쉬게 잡는다. 하하! 그러면 돈을 많이 벌겠네. 돈을 많이 벌면 그렇게 바쁘게 하겠나? 안 하지. “연기는 돈 안 주면 안 하고, 노래는 돈 안 줘도 한다” 고 했던 말,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아, 그 얘기하고 후회한다. 그것 때문에 돈을 너무 안 준다. 진짜 한 푼도 안 준다. 아, 너무한다. 알아서들 하라 그런다. 이젠 상관하기도 싫다. 연기를 적잖이 해왔지만 영화는 한동안 뜸하다.
정신 상태를 쟁기질해서 갈아엎지 않으면 작품을
영화를 거의 본 게 없다. 지금 할리우드 중심으로
못 한다. 갈아엎는 노동이 없는 예술은 없다.
돌아가는 영화는 내 흥미를 끄는 게 하나도 없다.
그건 사기다. 노동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내 음악
사람들이 환호하는, 점점 정교해지고 점점
인생의 작품들 모두 그렇게 탄생한 창작물이다.
창발적이었기 때문에, 그 탄생엔 여러 환경이
사실적이 되고, 사실적으로 보일수록 허구인데,
고통과 고민은 늘 흔들림을 동반한다. 그 진동이
작용했겠지만, 글쎄, 돌연변이랄까? 우연이랄까?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매력을 못 느끼겠다. 이야기를
에너지원이란 얘긴가?
그럼 김창완 밴드의 장르는 뭐라 말할 수 있나?
억지로 만들어서 당위성을 부여해가면서 관객을
이런 뉘앙스로 얘기한 적이 있다. 누구나 마음이
록이다. 김창완 밴드의 레퍼토리에는 사이키델릭,
끌어들이고 싶어하는 그런 작태들이 싫다. 사람의
흔들린다, 변덕스럽다. 나이가 들면 그런 것에
펑크, 팝, 다 있다. 워낙 레퍼토리가 다양하기
감정이라는 것을 그렇게 쉽게 조절할 수 있다고
무뎌진다는데, 난 반대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때문에, 공연 무대에 따라서 아주 서정성 있는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 유치하다.
철딱서니가 없어도 좋다. 늘 진동에 스스로를
것부터 아주 로킹한 것까지 다 한다.
흔한 질문이지만, 작품 선택하는 기준은 뭔가.
맡기고 그걸 즐기며 산다. 흔들리는 게 청춘만의
산울림과 김창완 혹은 김창완 밴드를 보고 듣고
하고 있는 음악의 장르도 그렇지만, 딱히 고정화된
특권은 아니잖나. 내 마음엔 상어 한 마리가 있다.
느끼며 자라서 음악에 뛰어든 후배 뮤지션들이
기준이란 건 없다. 영화나 드라마는 그냥 섭외
멈추지 않는 상어처럼, 잠깐씩이라도 짬이 나면
많을 텐데, 때때로 음악적 조언도 해주는지.
순서대로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몇 년씩 몇 달씩
발동이 걸리는 모양이다.
그런 거 전혀 없다. 그렇게 살갑게 만나고 그런
고민해서 썼던 작품들이고, 내가 무슨 어떤
사실 여가가 없다. 음악 말고도 라디오 하고,
친구들, 전혀 없다. 아, 단 한 사람, 한 팀 빼고.
선구안을 가지고 그에 대해 판단한다는 것 자체도
드라마 찍고, 책 프로그램도 한다.
크라잉넛. 폭발적인 에너지, 독보적이다. 그 외에는
어불성설이다. 스케줄이 되면, 하자는 순서대로
책 프로그램에서 <대성당>을 소개하는 걸 봤다.
그렇게 살갑게 교류하는 친구들은 없다.
한다. 나한테는 다 고마운 일이니까.
어, 레이먼드 카버, 너무 좋지! 아무튼 시간이
‘한국 록의 전설’ 로 불리잖나. 부담스러운가?
빳빳한 기준보다는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림에 몸을
없기도 하지만, 난 딱히 정해놓은 것이 없다.
그런 과대포장? 그런 것에 현혹될까? TV에 나오는
맡긴다는 얘기 같다. 나쁜 줄 알면서도 기꺼이
책도 술도 그때그때 기회가 되면 읽고 마신다.
몇몇 사람들, 뉴스 토픽, 금세 오른 스타덤, 그런
즐기는 유혹이 있다면?
1970년대 산울림의 데뷔는 1990년대의 서태지와
것들은 너무 사소한 일이다. 세상엔 진짜 위대한
술이지. 나쁨에도 불구하고 즐긴다. 만약 술이
아이들의 등장과 같지 않았을까 생각해봤다.
사람들이 너무 많다. 지금 이 세상을 지탱하게
나쁘지 않고 좋잖아? 그럼 난 벌써 죽었다.
전에 없던 내용과 형식, 그리고 그 전달 방식의
만든 숨은 위인들이 너무나 많은데, 내게 던지는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전복적 시도라는 이유에서.
그런 찬사는 부담스럽고 걸맞지 않다.
경록이가 나한테 지금 전화하는 거. 연락을 자주
우리가 출발할 때의 환경과 서태지의 환경은 너무
한편으로는 고마운 수식 아닌가?
하진 않는다. 1년에 한 두 번 볼까? 지금 통화되면
다르니까 그렇게 단순히 비교하긴 어렵다. 다만
의미도 없고 고맙지도 않다. 사람들이 진심으로
좋겠네(그리고 김창완은 매니저에게“경록이한테
더 지나봐야 알 일 같다. 산울림 자체가 워낙
나를 그렇게 본다면, 진심으로 내 속내를 보여서
전화해서 나 좀 바꿔줘 봐” 라고 말했다. 경록이는
‘아, 그렇게까지 부를 필요는 없네’ , 이렇게 느끼게
진행 하예진 스타일링 김신애 헤어메이크업 함선화 장소 협찬 북카페 책갈피 자전거 협찬 코메트바이시클(치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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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넛의 멤버 한경록을 가리킨다).
해서라도 보다 더 아름답고 더 좋은 거, 보다 더 큰
내가 알고 있는 내 모습과 사람들이 알고 있는
거, 보다 더 위대한 세상, 보다 더 감동적인 사건의
내 모습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주인공의 목격자가 되길 바라지. 그렇기 때문에
거의 비슷하다. 근데 사람들에겐 다르길 바라면서
나한테 주는 어떤 찬사도 고맙지가 않다.
비슷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고, 또
음악에 쓰는 에너지와 연기나 DJ 쪽에 쓰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길 바라는 마음도 있을
에너지가 다른가?
거다. 그게 다 중의적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다 같다.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뭐랄까,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인터뷰한다고 치고,
희열일 수도 있고 호기심일 수도 있고 또 거기까지
이전엔 묻지 않았던 질문을 해본다면?
가는 데 대한 좌절, 앞서 말한 통증, 그런 것들을
하, 하하! 아, 경록아, 너는 나 안 보고 싶냐?
다 공유하고 있다. 내가 하는 어떤 작업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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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열과 호기심, 좌절과 통증. 모두 김창완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다.
SACRED GROUND 마운틴 바이커라면 브리티시컬럼비아로 순례 여행을 떠나야 한다. 마운틴 프리라이딩이 탄생한 곳이므로. 그곳에서의 도전은 당신을 진정한 마운틴 바이커로 다시 태어나게 해줄 것이다. 글: 베르너 제스너(Werner Jessner) 사진: 스털링 로렌스(Sterling Lorence) 48
캐나다 밴쿠버의 피오르드 해안인 노스 쇼어(North Shore)는 프리라이딩이 탄생한 곳이다. 자연 그대로의 숲, 가파른 경사, 마를 틈 없는 땅이 라이딩의 새로운 형태를 탄생시켰다.
한때 무법자였던 바이커(Biker) 들은 이제 경제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 그들 덕분에 하이커(Hiker)들도 살아남았다.
노스 쇼어에 연결된 길은 총 298가지다. 길이는 약 251킬로미터에 이른다. 모든 길이 전부 숲 속에 잔교(절벽과 절벽 사이에 높이 걸쳐놓은 다리) 형식의 다리가 있는 전형적인 노스 쇼어의 모습은 아니다. 어느 정도 기술을 갖춘 날렵한 바이커라면 누구나 감당할 수 있는 평범한 루트도 있다. 하지만 점프하면서 착지하는 순간, 이 지역에 흔한 전나무에 부딪힐 수 있는 위험천만한 루트도 있다. 헬멧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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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노스 쇼어의 평범한 날씨. 숲 속의 대기와 빛은 독특하다. 하지만 냄새는 고약하다. 전나무가 잠시나마 악취를 잊게 해준다.
“다리를 높고 좁게 만들 수 있는데 뭐하러 낮고 널찍하게 만들지?” 프리라이드 마운틴 바이킹 영화 시리즈 <크랭크드 2>에서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민 댄 세드라첵(Dan Sedlacek)
현지 주민들은 처음에 능력자들만이 숲을 지날 수 있도록 만들었다. 1990년대 후반에 장애물 위로 다리를 만든 것이다. 이러한 라이딩 스타일은 새로운 스포츠를 탄생시켰고 각종 영화와 스타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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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쇼어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일반적인 바이크 파크와 전혀 다르다. 재빨리 바이크를 기울여서 회전하고 길게 점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인근의 휘슬러가 더 낫다. 노스 쇼어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으며 사방이 나무 뿌리 천지다. 지역의 바이크 숍들은 정보 중심지 역할을 한다. 모든 루트가 그려진 지도도 있고 파이프라인(Pipeline)이니 올드 벅(Old Buck) 이니 브라이덜 패스(Bridal Path)처럼 오래된 느낌을 풍기는 루트들 중에서 어느 곳의 상태가 좋은지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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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노스 쇼어의 깊은 숲 속에서 마운틴 바운킹을 하면서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스털링 로렌스(Sterling Lorence)
멋진 사진을 찍어준 스털링 로렌스는 노스 쇼어에서 태어나 내내 마운틴 바이킹의 현장에서 자랐다. 최고의 마운틴 바이커들과 일하면서 우정도 키웠다.
6만 유로의 가치가 있는 대화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이 왜 어리석은 일인지. F1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게르하르트 베르거에게 추월당한다면 그가 어떻게 할지. 니키 라우다가 모든 비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밖에 TV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그의 숨겨진 이야기와 마르셀 히르셔(Marcel Hirscher) 그리고 도미닉 티엠(Dominic Thiem)을 위한 조언도 함께 들을 수 있다. 글: 슈테판 바그너(Stefan Wagner) 사진: 올리버 이스츠다(Oliver Jisz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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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되기 전에 사회자인 마이쉬베르거와조차 말 한마디 나눌 수 없었어. 왜냐하면 그녀는 벌써 무대에 올라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내가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예 모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어. 정말 엄청나게 재밌었지. 2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웃다 울다 일어났다 앉았다 난리였어. 모두가 행복해했지. 그런 강연은 몇 시간이나 진행되는 건가? 1시간에서 1시간 20분 정도. 그러고는 다시 떠나는 건가? 비행기에 앉았다가 집에 가는 거지.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1시간 말하는 데 무려 6만 유로라는 거군. 이젠 당연히 이런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겠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나? 질문이 잘못됐다. 부자가 되는 건 어리석은 목표 아닌가?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은 전혀 어리석은 게 아니다. 부자가 되는 건 아무런 목표도 아니다!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말고삐를 뒤에서 거는 것과
T
똑같다. 먼저 무슨 일이든 해내야만 한다. 무언가를
당연하지. 왜냐하면 강연은 내 본업이 아니거든.
재능과 능력을 쏟아부을 수 있는 곳을 말이다.
나는 한 해에 약 네 번 정도만 강연을 한다고. 더
당신이 올바른 직업을 찾아서 제대로 해낸다면
많이 하는 건 불가능해. 하지만 강연 요청도 자주
부자가 되는 일도 일어날 수 있겠지. 그러니
들어오지. 갈수록 많아지고 있어. 그래서 나는
부자 되기는 언제나 하나의 결과, 즉 성과에
강연 요청을 하는 쪽에서‘라우다’ 라는 사람에게
따라오는 부산물이다. 처음부터 부자가 되겠다고
그만한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 먼저 진지하게
말하는 사람은 그 즉시 완전히 잘못된
생각해본 후에 다시 연락하기를 바라지. 그리고
방향으로 접어든 것이다.
6만 유로라는 거금을 지불한다는 것은 상대가
당신이 그저 평균치 정도의 재능만 가진 어떤
충분한 검토를 거쳤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분야에서 무언가를 잘 해낸 적이 있나?
내가 진지하게 심사숙고해서 결정했다고 치자.
있다. 자동차 경주다.
그러면 내 앞에 나서기 전에 당신은 어떤
아, 그래?
준비를 하는가?
나는 오히려 기술적인 면에 신경을 썼다. 우선 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의도적인
자동차의 성능이 더 좋아지도록 하는 데 말이다.
거야. 왜냐하면 나에게는 즉흥성이 중요하거든.
그러면 내가 하는 일도 좀 더 수월하게 만들 수
당신이 어떤 분야에 종사하는지를 아는 것만으로
있으니까. 논리적으로는 말이 되지? 그러다가 나는
충분해. 지난번에 프랑크푸르트에서는 2000명
톱클래스에 들고 나서야 비로소 궁극적인 것은
앞에서 강연을 했어. 잔드라 마이쉬베르거(Sandra
나 자신으로부터 끄집어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Maischberger)가 사회를 봤어. 그때 내가 탄
됐다. 그것은 그 시기에 있을 수밖에 없는 광적인
비행기의 공항 착륙이 지연되어, 나는 강연 시작
도전정신에 의해 가능했다. 그러고는 소위 말하는
바로 15분 전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지. 강연이
재능이 있다는 수식어가 따라붙게 됐다.
이뤄낸 사람들만이 무언가를 얻게 된다. 오직 선두에 있는 사람들만 말이다. 그런데 만약 그들이 돈에 의해 움직인다면, 말이 안 되겠지. 고도의
he red bulletin: 라우다, 당신의
능력을 요하는 스포츠 분야의 정상에 있는 사람
강연을 한 번 듣는 비용이 6만
중 어느 누구도 돈 때문에 움직이는 경우는 없다.
유로더군. 6만 유로의 가치가 있는
그러나 예를 들어서 내가 보험 상품을 팔거나
어떤 이야기를 내게 들려줄 건가?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그러면 당연히
niki lauda: 말조심해. 그건 작년
돈이 한 가지 동기를 부여해주는 거 아닌가?
가격이야.
근본적으로는 그렇지. 당신은 우선 당신에게
설마 더 비싸졌다고?
맞는 무슨 일인가를 찾아야만 한다. 당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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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가 F1에서 그토록 뛰어난 이유는
중요한 것은 좋은 자질을 갖추고 동기부여가
거머쥐게 된다고 가정해보자. 바라는 바기도 하고.
무엇인가?
잘되어 있는 사람들로 하나의 퍼즐을 만들어내야
그다음 다른 누군가가 내가 하던 일을 넘겨받아서
그 이유는 우리가 3년 전 대대적 규정 변경이
한다는 점이다. 그 사람들이 서로 잘 맞으면 다른
장기적으로도 아무 변화 없이 작업이 진행되겠지.
있었을 때 최상의 엔진을 개발해서 최고의
모든 팀들보다 더 좋은 엔진과 더 좋은 자동차를
그게 아니면, 내 일을 넘겨받는 사람이 아무도
자동차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만들어낼 수 있지. 바로 이 점이야말로 신생
없게 돼서 메르세데스는 정말 서서히 하락의 길로
정말 그때 F1이 기술적으로 거의 다시 태어났다고
F1 팀들이 상당히 고전하는 주원인이다. 우리
접어들게 될 가능성도 있다. 내가 옮긴 새로운
할 수 있지. 모든 팀들이 미개척지를 여기저기
팀도 1000명에 달하는 팀원들을 하나로
팀에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단, 반대의 일이
들쑤시고 다녔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러면서 무작정
모으는 데 3년이 걸렸다.
벌어지겠지. 그 팀은 상승가도로 접어들게 될
내려진 결정들이 넘쳐났다고 들었다. 달리 어쩔
당신이 그 1000명 군단의 대장이군. 이론적인
거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또 시간이 필요할
방도가 없었겠지. 말 그대로 새로운 규정에 대한
질문을 하나 던지겠다. 당신이 다음번 시합을
테고. 왜냐하면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교체할 수
아무런 경험도 없었으니까. 그런 새로운 개발을 할
끝내고 일어나서는 메르세데스를 떠나 곧장
없으니. 그들은 모두 실제로 계약을 맺은
때는 결국 운이 중요한 건가? 그리고 실제로
다른 팀으로 간다고 가정해자.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다. 그리고 새로 필요한 사람들도 당연히
발휘되는 재능과 능력은 얼마나 되는 건가?
메르세데스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계약을 맺어야 하고. 계약을 맺지 않고 작업을
운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운으로는 F1에 필요한
그리고 당신이 새로 들어간 팀에서는 달라지는
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엔진을 제작할 수 없다. F1에서 중요한 것은 당신의
점은 뭘까?
니키 라우다라는 이름을 대도 말인가?
소속 팀에 어떤 지적 능력과 기술적 자질이
단기적으로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거다.
그건 전혀 중요치 않다.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마련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우선 상상을
메르세데스가 이번에도 역시 세계 챔피언을
할 수 없다. 사실이다.
초월할 정도로 많은 엔지니어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엔지니어들은 엔진과 자동차 한 대를 조립해서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만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그들의 직업이지. 하지만 다른 팀들 역시 대단히 많은 수의 똑똑한 인력을 갖추고 있는 걸로 안다. 각 팀은 팀에 맞는 인력을 찾아야 한다. 함께할 사람을 뽑은 다음 여러 해에 걸쳐 그들을 전문화시키면서 팀 고유의 시스템 안에 들어맞도록 훈련시켜나가는 거지. 그렇게 해서 자기 자리를 확고하게 잡은 팀원들과 톱클래스 엔지니어들이 탄생하게 된다. 젊은 인력도 보충해나가야 한다. F1의 다양한 인풋 정보 때문에 각 팀에는 늘 잠재 인력이 필요하지. 잠재 인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작업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거든. 그러니까 결국 F1에서 중요한 것은 인사 정책이라는 말이군? 그게 다인가?
“처음부터 부자가 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즉시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접어든 것이다. 완전히 잘못된 거다.”
“나는 끝장을 봐서 승리를 쟁취한 거다. 실익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자로 머물러야 한다는 말이지. 신문마다 서서 포즈나 잡으려고 하지 말고. 뇌에서 본업 외에 딴생각을 하도록 두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것이 내가 볼 때 정상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냥 두 발로 땅에 똑바로 서서 자기중심을 잡으라는 거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라우다, 우리는 지금 모터스포츠의 최정상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내 말 요지는 현실주의자로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승리는 승리고, 패배는 패배라는 말이다. 나는 끝장을 봐서 승리를 쟁취한 거다. 실익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자로 머물러야 한다는 말이지. 신문마다 서서 포즈나 잡으려고 하지 말고. 뇌에서 본업 외에 딴생각을 하도록 두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것이 내가 볼 때 정상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라니 약간 실망스러워지려고 하는군. 절대 간단하지가 않다! 그냥 그렇게 들릴 뿐. 세상을 한 번 바라봐라. 도처에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는 쓸데없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오늘 아침에 신문을 보니, 미국에 어떤 잘생긴 남자 하나가 수감되어 있다더군. 지금 그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죄수라고 한다. 완전 정신 나간 짓거리지. 이제 그는 석방될 거라더군. 이런 일이 나를 흥분시키는 거다. 세상이 얼마나 미쳐 돌아가고 있을까? 그 남자가 아닌 우리가 말이다! 어떤 범죄자가 다른 범죄자들보다 잘생겼다는 이유로 신문에 난다는 게 어디 말이 되기나 하냐고! 젊은이들은 이 모든 짓거리를 정상적인 일로 알고 살아간다. 그들은 망상을 갖고 자라고 있다.
어느 누구도 당신만큼 F1의 다양한 분야에서
그러면 크리스티안 호너(레드불 레이싱 단장)에게
그러니 당연히 직접 화면에 나오고 싶어지는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F1에서 꾸준한 성공을
아침식사를 하러 가서 그에게 직접 50마력 달성
욕구도 커지는 거다.
거둘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가? 포지션과
소문이 진짜냐고 물어봐야지.
하지만 그건 지금 별로 중요하지 않은
상관없이 F1에서 그렇게 계속 성공을 거두도록
그가 당신에게 곧이곧대로 얘기하지 않을 텐데.
문제인 것 같은데?
해주는 요인이 뭔가?
나한테는 말할 거다. 나는 페라리든 레드불이든
당신에게는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내게는
비교적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F1은 자기중심적인
어디든 가서 물어볼 수 있다. F1에서는 이미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날마다 사람들이
사람들로 이루어진 단체다. 그들은 끊임없이
내 이름이 어느 정도 통한다. 그렇지만 그가
끊임없이 자신을 연출하는 데에 정신이 팔려서
텔레비전에 얼굴을 내비치며 자신이 중요한
메르세데스 단장에게 비밀을 누설할 것 같진 않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는 경우를 겪어야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노력을 너무 지나치게 자주
그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내가 반대의
하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모두 더 이상 작업
해서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입장이라도 실제 그렇게 하기 때문에 나한테는
수행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중심에 세우고 싶어
그들 중 많은 사람이 포즈를 취하는 데만 정신이
말해줄 거다. 나는 아주 개방적인 데다
하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다. 그리고 이런 문제가
팔려 직업에 대한 판단력을 아예 잃어버리게 되는
허튼소리는 하지 않지. 그러면 그렇고, 아니면
F1에까지 들어와 있다.
거다. 그런데 의식적으로 그런 모든 사람들의
아니다. 기정사실만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여기든 신경을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면,
F1은 온갖 스파이 활동이 벌어지는 철저한 비밀의
쓰지 않는 것이 자기 자신의 능력 향상에 도움이
그 자체만으로도 그는 이미 상당한 안정권에
세계라고 생각했다.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겨울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올 시즌
100퍼센트 그렇다.
예를 들면 어떻게 행동하는 건가?
첫 레이싱부터 그 비밀의 세계는 지나간 과거다.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지 신경 쓰지
우선 흑백논리에 충실히 하는 거다. 레이서
누구나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
않으면 발전할 수 있다?
대기실에서 오가는 모든 잡담과 뜬소문을
1등은 1등이고, 2등은 2등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만약
흘려들어라. 만약 누가 나한테 와서 또 레드불이
그래서 이전에 떠돌던 소문은 모두 물거품일
100명의 사람들이 옳다고 말하는 일이 있으면,
지금 막 어디선가 50마력을 달성했다고 말한다면,
뿐이다. 달리 생각해서, 말을 퍼뜨렸던 사람들이
나는 정반대의 일을 한다. 나는 항상 그렇게
나는 그 즉시 정반대로 생각할 거다. 그렇게 하면
옳았다고 치면 소문이 맞았다는 사실.
해왔다. 다른 사람들이 이전에 했던 것을 가만히
90퍼센트 정도는 제대로 흘러간다.
당신이 지금 한 말을 정리해보자. F1에서
보고 나는 반대 방향으로 간다. 당신도 그렇게
그래도 50마력 달성은 엄청난 거다.
성공하려면 소문에 가담하지 않아야 한다는 거군.
한번 해봐라. 그냥 다른 모든 사람들이 했던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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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D BULLETIN
완전 정반대로 하는 거다. 그것만으로도 최소한
그것을 쟁탈하는 일이 갈수록 쉬워지거든.
있으면, 나는 속으로 완전 미쳐 발광할 지경이
95퍼센트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거다.
페라리든 레드불이든 뒤쫓는 팀들은 정상에 선
되어 그 자리에서 벗어날 궁리만 할 것이다.
그런데 그 말 상당히 오만하게 들린다.
팀을 보고 진짜 그냥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당장. 왜냐하면 그런 것은 내 시간을 앗아가니까.’
옳은 일을 하는 게 뭐가 오만하다는 건지 이해가
사실은 좀 더 일반적인 질문이었다. F1과 니키
나의 직설적인 언행 때문에 험담을 듣긴 한다.
안 되는군. 혹시 <익스큐즈 북>(모터스포츠계에서
라우다, 어떻게 보면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
뭐 그렇겠지. 라우다, 그것이 부당하다고
전해 오는‘레이싱 드라이버들의 변명’모음집)을
같아서 말이다. 아닌가?
생각하는가?
알고 있는지?
3년 반 전에 메르세데스의 디터 제체 회장이 내게
당연히 부당하지! 만약 내가 당신에게 언제
모른다.
우연히 메르세데스에 합류할 의사가 있냐고
마지막으로 당신 머리를 지금의 벗겨진 상태로
유명한 책이다. 거기에는 책임 소재가 될 수 있는
물어보더군. 그리고 현재 나는 이 일에 만족하고
다 밀어버렸는지 그리고 어째서 당신 머리카락이
건 뭐든지 다 적혀 있다. 바퀴, 조향 장치, 엔진,
있다. 정말이다. 하지만 내가 F1만 바라보고 사는
그렇게 1밀리미터씩 고르게 남아 있는지
클러치 할 것 없이 뭐든지. 모터스포츠계의
것은 아니다.
물어본다고 생각해봐라. 나 역시 실제로 머리를
베스트셀러다. 나는 그 책에 관심을 가진 적이
많은 사람들이 왕년의 F1이 아니라고 애석해하고
그렇게 깎기 때문에 나는 거기에 관심이 많거든.
단 한 번도 없다. 왜냐하면 나는 항상 이렇게
있다. 아마도 당신은 그렇지 않을 것 같군.
말해왔으니까.‘먼저 너 자신만 생각해,
왜냐하면 당신은 감성적인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
이 바보야. 항상 먼저 너 자신에게서 오류를
편이니까.
찾아봐. 항상.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더
맞아. 전혀 그렇지 않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야.’
내가 당신에게 현재의 F1이 30년 전보다 더 나은
그런데 바퀴 상태가 정말로 좋지 않았다면?
것 같으냐고 물어본다면, 당신은 그 비교는 아무런
그런 경우에는 기뻐하면 된다. 바퀴가 고장 났다는
도움도 되지 않으니 내 질문 자체가 타당하지
건 가장 편한 핑계거리거든. 그렇게 되면 당신이
않다고 말할 테고?
오히려 훌륭한 레이서인 거지. 당신에게는 아무런
정확하다. 비교는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 그것은
책임이 없고 그야말로 최상의 상황인 거다.
날씨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과 같지. 가끔 내
다만, 유일한 문제가 있다면 그런 식으로는 결코
아내는 날씨 때문에 흥분한다.“오늘 날씨 정말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당신이 할
엉망진창이네”하면서. 그러면 난 즉시 신경을
일은‘바퀴가 고장 난 경우에도 어떻게 했으면
꺼버린다. 왜인지 아는가? 그것은 내가 어떻게 할
이길 수 있었을까’ 에 관해 생각해봐야 한다.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리고 바로 이 부분에서 자기 안으로 깊이
어찌할 수 없는 문제는 내게 아무런 부담감도 주지
그런데 내 아내는 이런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파고들어 고민해야 하는 불편함이 시작되는 거다.
않는다. 날씨 문제가 나를 부담스럽게 한들 나한테
항상 이렇게 말한다.“그 사람 머리가 왜
그러니까 바퀴에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내가 그
이로울 게 뭔가? 그래도 한 가지는 말해두고 싶다.
벗겨졌냐고 물어봐서는 안 되는 걸 몰라서 그러는
오류를 다시 성공으로 이끌어야만 한다는 말인가?
나는 현재의 F1이 더 좋다.
거야?” 라고. 하지만 나는“그것이 내 관심사니까
만약 당신이 무언가 이루고자 한다면, 그렇다.
아, 그래?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 있지! 그리고 나는 그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봐야 한다.‘나는 왜 그
왜냐하면 내가 계속‘예전이 정말 좋았는데!’하고
사람한테 직설적이긴 하지만 당연히 정중하게
빌어먹을 바퀴를 어떻게든 굴려서 결승점으로
생각해봤자, 그 생각이 결코 지금의 F1에 긍정적인
물어봤다고. 어쨌든 분명하게 말이야. 바로 대답을
들어오지 못했을까?’ 하고. 이런 사고방식은 아마
영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다.
듣게 되는 경우도 있단 말이야” 라고 대꾸를 한다.
스포츠에서만 배울 수 있을 거다.
지금 그 말을 들어보니 당신은 실리적인 편이군.
자, 말해봐라. 당신 머리를 어떻게 한 거지?
F1에서 아직 당신을 매료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뉘르부르크링 당시의 그 멋진 시절, 그 시절을
머리를 정말 멋지게 밀었네!
아주 단순하다. 두 번 세계 챔피언이 됐으니,
내가 가슴 설레게 그리워한다고 말해도 당신은
전기면도기로! 트리머를 쓰지 않고 깎았다.
세 번도 해보자는 거다. 선두 자리에 오래 있으면
내 말을 믿지 못할 거다. 그땐 레이싱에 아직
나쁘지 않다. 나는 항상 젖은 상태로 깎는다.
있을수록 왕좌에 있는 사람에게는 그것을 지키는
제대로 된 액션이 있었는데… 그런데 이제는 정말
그런데 그러고 나면 머리카락이 거의 모두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싱겁다. 아무도 더 이상 불에 타는 일도 없다.
잘려나가고 없다. 당신은 몇 밀리미터로 설정
이제 진지하게 물어보겠다.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해놓고 깎는가?
자신의 감정을 그토록 완전히 배제시킬 수 있는지
아무 설정도 하지 않는다. 그냥 대고 민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트리머 없이.
그야 뭐, 감정을 무시하면 되는 거지.
지금 이게 내 대답이다. 내가 관심을 갖는 부분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그 점이다. 감정은
나는 물었고 이제 그 답을 알게 됐지. 내가
그냥 무시해버릴 수 없는 것이잖나?
전기면도기를 사게 되면 당신처럼 한번 해볼 거다.
내 안에는 무언가 이렇게 말하는 존재가 들어앉아
나는 이런 식이다. 그런데 내가 불손했나?
있다.‘나는 가능한 빨리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
아니, 전혀. 내 헤어스타일에 대해서 아직 뭘 더
내가 만약 어디선가 엉덩이를 붙이고 잡담을
알고 싶은 게 있나?
나누면서 날씨가 어땠다느니 하는 이야기나 듣고
됐다. 자, 그럼 다음 질문.
“만약 100명의 사람들이 옳다고 말하는 일이 있으면, 나는 반대의 일을 한다.”
“그냥 두 발로 땅에 똑바로 서서 자기중심을 잡으라는 거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니키 라우다
는 194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어느 자산가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집안에서는 모터스포츠를 향한 그의 열정에 대한 반대가 심했다. 그는 집안의 뜻을 거역하고 1975년과 1977년 그리고 1984년 F1의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1976년 뉘르부르크링에서 사고를 당한 후 그는 화상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는 1979년 항공사 라우다 에어를, 2003년 에어라인 플라이니키를 창립했다. 그리고 2016년 임시 항공 노선을 운행하는 아미라 에어를 인수했다. 라우다는 2012년부터 메르세데스 F1 팀의 회장 직을 맡고 있다. 그가 가진 메르세데스 지분은 10퍼센트다.
1974년 니키 라우다가 당시 페라리의 신임 회장이었던 루카 디 몬테제몰로와 창립자 엔조 페라리와 함께 있는 모습.
솔직히 지금의 F1에서 자동차를 몰고 싶은가?
자유가 뭔가?
책에 이렇게 썼더군. 사고 후 병원에서 깨어난
아니. 레이싱은 이렇게 저렇게 원없이 해봤다.
자신의 직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
순간 행복했다고. 그때 처음 떠오른 생각이‘올해
하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과거의 F1 말고 현재의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누워 있는 두 사람 중 하나가 나구나. 그래도 나는
F1에서만 레이싱을 하고 싶다. 예전의 50배나
얽매이지 않고 말이지. 그래서 나는 그 전날 언제
아직 살아 있어’ 였다고.
되는 돈을 벌고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없잖아.
잠자리에 들었든지 아침 6시나 늦어도 7시에는
그래. 그랬다. 5분 전만 해도 함께 얘기를 나눴는데
지금은 레이싱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대다.
일어난다. 나는 일단 일어나면 가능한 신속하게
이제 사고를 당해 누워 있는 그 사람들과 마주해야
그러니 마음껏 즐겨라.
하루 일정을 해치우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한다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그런 자기방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예전 레이싱이 더
그래야지 오후에 한두 시간 일정이 비는 짬을
메커니즘을 갖게 된 거다. 어떤 사고도 자기
흥미진진했다고 말한다.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해 쓸 수 있으니까.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다잡고,
말도 안 된다. 스릴은 예전과 같다. 더군다나
훌륭하지 않나?
그렇다고 겁을 먹어서 더 천천히 달리는 일도
지금은 엄청난 기술력의 도움으로 물리적 한계에
잠은 얼마나 자는가?
없도록. 나는 스스로에게 항상 이렇게 말하곤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간다. 레이싱이 훨씬 더
8~9시간은 자둘 필요가 있다. 오늘은 끔찍한
했다.‘사고 당한 저 친구가 방금 한 실수가
익스트림해졌지. 한 가지 차이만 있다. 예전에는
날이다. 저녁 6시에 밀라노로 날아가야 하니까.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야’ 라고.
레이싱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나처럼 됐다. 그것도
이 말은 곧 새벽 1시나 되어야 집에 돌아와 있을 수
하지만 그가 시속 280킬로미터로 달리다가 바퀴
운이 좋은 경우에만. 지금은 사고가 나도 아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그것 때문에
장착 장치가 망가진 것이라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레이싱 도전 자체는
불평을 늘어놓아봐야 이로울 건 하나도 없다.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예전과 다름없이 황홀감을 자아내잖아.
학문적으로 감정이 오성을 이끈다는 말이 있더군.
당신도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기는 하는가?
당시에 지금의 해밀턴과 붙었더라면
진짜?
기본적으로 모른다. 나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이겼을 것 같은가?
그렇다. 우리의 감정이 방향을 정하면, 오성이
두려움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모든 문제는 풀 수
물론이다. 그런 질문에 내가 어떻게 ‘아니오’ 라고
실행하는 거란다. 아마 당신은 예외인 것 같군.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답할 수 있겠나? 그건 말이 안 되잖아!
재밌는 이론이군. 하지만 나는 그 반대다. 정말로.
뭐, 몇 가지 일이 있었는데… 지금 망가진 바퀴
당신의 머릿속에는 언제나 누구든 제압한다는
나는 먼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다.
장착 장치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생각이 자리 잡고 있나?
그러고 나서 오성이 결정을 내리면 감정도
당신에게는 어린 자녀들도 있다. 그러면 걱정이
당연하다. 레이서는 그렇게 생각하도록 배운다.
따라온다. 그래서 나는 종종 너무 아무 감정 없이
되지 않나?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허락할 수 없지.
행동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그 점이 바로 내가 아까 날씨를 예로 들어서
만약 다르게 생각하면, 정말 그렇게 되는 거다.
비르기트(라우다의 두 번째 부인이자 여섯 살 난
하려던 말이다. 날씨에 관한 이야기는 별 의미가
논리가 당신에겐 만병통치약인가?
쌍둥이의 엄마)는 언제나 나를 가리켜 차가운
없기 때문에 내가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맞다. 출발, 골인, 이 둘 사이의 최단거리,
물고기 같은 인간이라고 한다. 차가운 물고기라니!
기억하는가? 나는 사랑하는 하느님이 인간에게
효율적인 시간 활용.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신은 자신의 이미지를 인색하고 근접할 수 없고
이렇게 말했다고 믿는다.“네 인생의 90퍼센트는
나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심장도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실제로는
너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것은 너 자신과 다른
항상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원하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예전에 비해서 훨씬 더
사람들에 대한 네 책임이다.”
새로운 일을 구상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부드러워졌다. 모두가 그렇게 말하던걸.
그리고 나머지 10퍼센트는?
수 있는…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확하다. 하지만 비르기트는 종종 나의 이
내 영향력 밖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거기에
아니고… 내 자유를 즐기기 위해서라고 해두자.
자기풍자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차가운
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한다고 도움이 될
그게 가장 최우선이다. 나의 자유.
물고기라니까! 차가운 물고기!(활짝 웃음)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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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D BULLETIN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확히 그 10퍼센트에
그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생각해봐라!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라우다가
90퍼센트의 주의력을 쏟는다. 그들은 자기
고속도로에서부터 그를 뒤쫓아 온 사람들이
나와 사진을 찍지 않다니 그는 정말 오만한
자녀에게 무슨 일인가 일어날 수도 있으며 자녀가
화장실까지 따라와서는 소변 보는 모습을
나쁜 자식이야” 하고 말할 거다.
직업을 잃거나 병에 걸리게 되거나 하는 뭐 그런
동영상으로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다더군.
현재 F1에 출전하는 자동차를 몰 수 있겠나?
운명을 결정하는 불행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나도 안다. 그런 일도 벌어진다. 온갖 일이 다 있다.
그렇다. 논리적으로는 그리 어렵지 않다.
것에 대해 엄청난 두려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에겐 그 사람들에 대한 책임이
다만, 아마도 10초씩 느려지겠지. F1 자동차
나는 단지 상상력을 동원해서 내 아이들에게 무슨
있다. 소변 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은 그런
운전은 자동차를 어느 정도 모는 사람이면
일인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추측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책임까지도. 설사 그가 거기에
누구나 할 수 있다.
것뿐이다. 그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나는 내가 할
한 술 더 떠서 사인까지 받고 싶어 하더라도
오스트리아 슈필베르크 그랑프리에서 당신은
수 있는 모든 예방책을 강구한다. 그러면 내가 할
그 선수는 손을 씻은 후에 그에게 사인을 해줘야
BMW M1를 타고 특히 게르하르트 베르거와
수 있는 90퍼센트는 해낸 셈이다. 그런데도 무슨
한다. 만약 시간이 없다고 말하면 그 선수가
요아힘 슈툭에 맞서 시합을 벌일 텐데, 기쁜가?
일이 일어난다면, 일어난 거다.
오만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알려진 사람은
그 레이싱은 장난이다. 찰카닥! 사진 한 장
혹시 도미닉 티엠을 아는가?
그런 것을 뿌리쳐서는 안 된다.
찍는 것이고, 모든 게 예전과 다를 바 없겠지.
테니스 선수 말인가?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당신은 진짜 모든 사람에게 사인을 해준다는
지난 몇 해 동안 슈필베르크에서 우리가 왕년의
천만에. 당신은 그를 만난 적이 있다. 비엔나에서
말이로군?
F1 자동차에 올라타서 경기를 펼치는 것은 멋진
시합이 있었던 날 경기가 끝난 후 저녁 늦게 그의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그 상황에서 가장
일이다. 나를 깎아놓은 나무 인형마냥 조종석에
차가 신호를 받고 당신 차 바로 옆에 멈췄었다.
우아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앉힌다는 게 너무 멍청한 짓 같긴 했지만. 그래도
그가 당신을 알아보고 당신을 바짝 뒤쫓아
방법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고 싶나?
가장 멋진 일은 조종석에 아직 제대로 앉지도
따라가서는 당신 차를 멈춰 세운 후에 사인도 받고
자, 그렇게 해라! 이리 와서 한 장 찍어, 얼른!
않았는데, 모든 게 예전으로 다시 되돌아간 것
다음 날 열리는 매치에 초대도 할 겸 차창을
그러고는 사람들에게 너무 긴장한 나머지
같은 경험이었다. 어느 장치의 스위치가
두드린 적이 있다더군.
카메라를 거꾸로 들지는 말라고 다정하게
무엇이고 가솔린 탱크의 압력계는 어느
내가 사인은 한 장 해줬기를 바란다.
한마디 건네는 거다. 그리고는 찰칵! 그러면 된다.
것이고 등등, 세월이 아득하게 흘렀는데도
그랬다고 하더군. 그걸 그는 지금도 간직하고 있지.
하지만 당신에게 정말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면?
모든 게 한눈에 들어왔다.
그때처럼 누군가 자동차로 당신을 뒤쫓아 오는
그런 걸 그 사람이 이해할 리가 없다! 그냥 내가
만약 베르거가 당신을 추월한다면 어떻게 될까?
일이 얼마나 자주 있나?
오만하더라고 말하고 다니겠지. 어차피 나는
그러면 나는 그를 다시 추월하려고 하겠지.
자주 있지. 아주 자주.
어디든 예정보다 30분 일찍 가기 때문에 항상
논리적으로는. 하지만 가장 사악한 건
마르셀 히르셔의 경우엔 한동안 그런 일이 너무
그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프로스트다. 완전 정신 나간 얼간이처럼 앞질러
지독하게 여겨져서 집에 틀어박혀 아예 밖으로
그런데 만약 당신이 공항으로 떠나야 하는데
가버리거든. 나중에 내가 그에게“제정신이
나오질 않았다더군.
시간이 너무 촉박한 경우라면?
아니구먼. 기다렸으면 매치도 좀 벌이면서
하지만 그는 그런 상황에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조차도 그 사람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서로 제지하려고 브레이크도 걸고 했을 거
왜냐하면 성공을 하면 할수록 그런 일이 더욱 더
그 사람은 살면서 나를 단 한 번 보는 거다.
아냐” 라고 말해도 그는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한다.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그들을 뿌리친다고? 한번
정말로 그렇게 뼛속까지 카레이서로 머물게 되나? 그렇다. 나는 지금도 어디 뒤에서 그냥 앉아 있는
IMAGO
“출발, 골인 사이의 최단거리, 효율적인 시간 활용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원하기 때문이다.”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금요일 오후의 혼잡한 도로에서 누군가 당신 차를 추월한다면?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궁금하군. 참지 못하고 추월해 버릴 것인가? 아니면 양보할 것인가? 내가 칠순 된 할머니 운전자를 추월해야 할까? 하긴 다른 운전자를 자극하고 끼어들고, 멍청한 짓을 하는 운전자들이 있다. 그런 사람은 한번 노려봐줄 수 있겠군. 그러면 그가 차를 일부러 멈추게 될 테니까. 도로 위에서는 정말 온갖 일이 벌어진다. 그런데 만약 그 운전자가 의도적으로 내 화를 제대로 돋운 경우라면, 정리가 필요한 교통 상황이 될 거다. 어디가 됐건 말이지. 혹시라도 상대방 운전자가 문제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 나는 그의 차를 제대로 막아서서 버틸 거다. 그가 상황 파악을 할 수 있도록. 그러고 나서 나는 유유히 가버리겠지.
HEROES
“발톱을 날카롭게 갈 수 있는 단단한 나무를 찾아라” 레드 핫 칠리 페퍼스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는 플리(Flea)는 록 음악계의 거성이다. 그가 동료와의 마찰을 창의적 영감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보라.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기인도
함께했다. 도둑질부터 여자 꼬시기,
그런 기인이 없지만, 짝을 만나
마약까지. 우리는 함께 있으면
함께하니 천재적인 음악을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만들어내지 않는가.
샘솟는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소니 키에디스
한마디도 안 해가며 서로에게 성질을
성공하려면 상극을 만나란 뜻인가?
나는 앤소니의 자서전을 아직 읽지
(Anthony Kiedis)와
피웠다면, 요샌 훨씬 이성적이랄까.
정확하다. 당신의 발톱을 날카롭게
않았다. 무서워서.
마이클 발자리
더 이상 웬만한 일로는 개인적인
갈 수 있는 단단한 나무를 찾아라.
무엇이 무서운가?
알리아스 플리
감정을 다치지 않는다. 극단으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로가 그
몇 번 뒤적거려보긴 했다. 읽다 보면
(Michael Balzary alias Flea)는
치달으면 피차 곤란해진다는 걸
대결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우쭐하게 만드는 대목이 있는
믹 재거(Mick Jagger)와 키스 리처즈
잘 아는 나이가 되었다.
당신과 파트너 모두에게서 최상의
것도 안다. 하지만‘이건 사실과
(Keith Richards)에 버금가는
둘 사이의 긴장이 작업을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누구도
다르잖아’ 싶은 구절과 마주칠 때면
록 음악계의 대표적 단짝이다.
방해하지는 않는가?
쉽게 순종하거나 굴복하면 안 된다.
굉장히 화가 난다. 물론 사람마다
그들이 결성한 레드 핫 칠리
일단 같이 음악을 만들기 시작하면
그럴 경우 금방 지루해지니까. 결혼
기억이 다르다는 걸 잘 안다. 그러니
페퍼스는 지난 33년간 8000만 장의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관계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런 일 때문에 우리 관계가 훼손될
앨범을 팔아치웠고, 2012년엔 로큰롤
상승효과의 기저엔 공동의 절망감과
좋다. 그런데 상극은 어떻게 찾는가?
가능성은 없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영예를
분노가 작용하는 것 같다.
당연히 계획해서 되는 일은 아니지.
당신 여동생과 관련된 대목이
누렸다. 그러나 이들이 꽃길만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내가 앤소니를 어떻게 만났는지
마음에 걸리는 건가?
걸어온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해야
알고 싶은가?
앤소니가 내 동생과 잤다는 거
1990년대 후반까지 이 밴드의
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지를
물론이지! 당장 말해줘라.
말인가? 그건 알고 있었다. 그날 밤
역사는 잦은 멤버 교체와 마약 스캔들로 얼룩졌다. 이런 부담과 압박 속에서도 어떻게 창의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을까? 플리는 마찰과
“우리가 같이 음악을 만들기 시작하면 굉장한 시너지가 난다. 그 상승효과의 기저엔 공동의 절망감과 분노가 있다.” 알아내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주먹질하다 만났다. 당시 나는
바로 옆방에서 자고 있었으니.
반면, 친구를 비판하는 건 불편한
열네 살이었고 어떤 성가신 애를
남자들의 우정이란 사소한 일로
레드불레틴: 앤소니 키에디스와는
일이다. 하지만 서로서로
패고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앤소니가
무너지기도 하니까….
40년 지기이자 33년간 함께 일을
발전해나가는 것이 편하고
나타나서 나한테 욕을 퍼붓는 게
여동생이 누군가와 잔다면, 아무래도
해오고 있다. 가끔 싸우기도 하는가?
불편하고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다.
아닌가. 요점은 걔를 놔주라는
내 입장에서는 내 베스트 프렌드와
플리: 끊임없이! 정말 사소한 것을
결실을 많이 맺는 창의적 관계는
거였다. 우린 죽도록 싸웠고
자는 게 제일 낫지 않을까. 내가
두고도 싸운다. 왜 우리가 안 싸울
어떻게 형성되는가?
그러다 웃으면서 어깨동무를
그랬듯, 내 여동생도 그 녀석을
거라고 생각하지?
그런 관계일수록 위태롭고 잡음이
하는 걸로 끝냈다.
멋지다고 생각해준다면 기분이
농담 삼아 하는 말이 아니고?
많다. 전설적인 비틀즈의 존 레넌과
앤소니 키에디스는 자서전에서
좋을 것 같은데?
절대.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폴 매카트니 혹은 롤링스톤즈의
당신을 솔 메이트라고 불렀다.
마르셀 앤더스(Marcel Anders)
요새는 예전과는 다르게 싸우는
믹 재거와 키스 리처즈 같은 팝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편이긴 하다. 20대 때는 하루 종일
음악계의 전설적인 파트너 관계를
동감. 우리는 수없이 많은‘첫 경험’ 을
갈등을 즐겼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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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hotchilipeppers.com THE RED BULLETIN
JAY L. CLENDENIN/CONTOUR BY GETTY IMAGES
앤
플리(53세), 베이스 기타리스트이자 관계 전문가: “상대에게 쉽게 굴복하지 마라. 금방 지루해지니깐.
애런 에크하트(48세): “할리우드에서는 가장 배짱 두둑한 사람이 가장 크게 딴다.”
“나는 아직 할 말이 많다” 애런 에크하트 에크하트는 소박한 삶 덕분에 자신이 누구인지 더 잘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오늘 이 진중한 배우의 조용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캘
리포니아에서
생활은 정말로 사람을 차분하게
태어난 애런
하고 잡념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에크하트는 그동안
그저 내 삶을 살아가고 있고,
주로 어둠의 위기에
편안하고 단순한 사람이 될 수
처한 선량한 남자 역할을 맡았다.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진다. 예전
올해 후반기에는 전기 영화
같은 욕심은 더 이상 없다.
두 편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지금은 다 내려놓았다.
12월에 개봉하는 <설리>에서는
그렇다면 지금까지 이룬 것들로
US 항공 1549편이 비상 착륙했을
만족한다는 말인가?
때 체슬리 설리 슐렌버거 기장(톰
아니. 나는 아직 할 말이 많다.
행크스 을 돕는 부기장 제프리
다만 다른 방식으로 말할 필요가
스카일스로, <블리드 포 디스>(11월
있다고 느낀다. 연기를 할 수
4일 미국 개봉)에서는 권투 선수
있어서 행운이지만 아직은
비니 파지엔자(마일즈 텔러)의
부족하다. 내가 전하고 싶은
트레이너 케빈 루니로 변신한다.
메시지와 나 자신이 누구인지
둘 다 타인의 생명이 달린 막중한
좀 더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책임을 져야 하는 힘들고도 치열한
우러러보는 사람이 있다면?
배역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숀 펜의 열성 팬이다. 그는 용기와
조용하게 참선(Zen)을 수행하는
신념이 있다. 자신이 한 말을 실제
쪽에 가깝다. 세월의 흐름이
행동으로 보여준다.
가져다준 지혜와 카메라 밖에서의
숀 펜은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조용한 삶 덕분이라고 한다.
정치적 신념이 있는가? 나는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보려고
DAVID YELLEN, ALEX DE MORA
레드불레틴: 당신은 언젠가
한다. 연기를 할 때도 사람들이
퍼스트 레이디: 유튜브 악플러들쯤은 가뿐히 눌러버리는 23세의 당찬 여성 래퍼.
“창의적 에너지로 승화시키다” 레이디 레셔는 거침없이 생각을 쏟아내는 영국의 차세대 여성 래퍼다. 스냅챗으로 자신감을 올린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에게는 소박한 삶이 곧 보다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아니라
나은 삶이다”라고 말한 적이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사실에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집중한다. 인종이나 종교,
레드불레틴: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지켜가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애런 에크하트: 삶 자체가 거창하지
정치보다는 그런 쪽에 에너지를
사로잡는 비결이 뭔가?
않다는 점에서 나는 소박한
쏟는다. 나는 싸움이 싫다. 사람은
레이디 레셔: 나는 절대로 가사에 욕설을 쓰지 않는다! 폭력을 조장하는
사람이다. 나이 들면서 나 자신을
다 똑같다는 메시지를 옹호한다.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나 자신이 그런 삶을 살지 않으니까. 대신
아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
그 메시지의 위력이 느껴진 배역을
실없는 농담이나 대중문화 코드, 즉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것들을 활용한다.
예전에는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만난 적 있는가?
기술적 능력은 이미 증명했다.
무던히 애썼지만 이제는 아니다.
(오랜 침묵) 없다.(웃음)
그런 용기가 어디서 생겼는가?
몬태나에 있는 목장에서의 생활이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 만날 수
식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스냅챗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얻는다.
큰 도움이 된다.
있을 거다!
어째서 그런가?
그렇다. 살날이 얼마 안 남은 것도
몬태나의 집에 가면 몇 시간 동안
아니고 아직 창창하니까.
있어?” 라는 가사가 나온다. 아침부터 트위터에 악플 다는 사람들한테 드는
가만히 시냇물만 쳐다본다. 돌을
노라 오도넬
생각이다. 부정적인 리플을 창작으로 승화시키는 게 비결이다.
치우고 덤불을 정리하고 불도
sully-movie.com; bleedforthisfilm.com
플로리언 오브커처
피우고 구름도 감상한다. 그런 THE RED BULLETIN
하지만 성공에는 부정적인 시각도 따라오기 마련인데 어떻게 이겨내는가? ‘퀸스 스피치 Ep.4’ 에는“어떻게 양치질도 하지 않고 내 이름을 입에 올릴 수
그녀의 베스티벌(9월 10~11일) 무대는 redbull.tv에서 생방송으로 시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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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스튜어트(26세)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어떤 작품이든 감정적으로 몰입하려 애썼고 전력을 다했을 뿐이라고.
“나는 나를 놀라게 만드는 사람이 좋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스튜어트는 <트와일라잇>으로 스타덤에 올라, 최근에는 우디 앨런(Woody Allen) 감독 신작에 출연했다. ‘바퀴 달린 나무’ 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얘기를 들어보자.
레
돌아오고 내 안에 균형이 회복되는
물론이다. 학창 시절에는 몇몇 친한
것을 느낀다. 나무만 보일 뿐 숲이
친구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는
보이지 않는다거나 갑자기 공포가
아무것도 함께 하지 않았다.
엄습해올 때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드불레틴: 당신이
동료들이 모두 한 작품과 사랑에
당신이 거리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리셋 버튼을 눌러버린다. 자신에게
어렸을 때 저지른
빠져 있다면 당신은 그들과 함께
어떤 유형이지?
명령하는 거지. 인간아, 나가라.
실수부터 짚고
있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얻을 수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겠다. 몇 년
나가서 뛰어라. 몸이 뇌보다 훨씬
넘어가야겠다.
있다. 공동의 분위기에 중독되는
전에 아직 학교를 다니던 몇 명의
강하다는 걸 보고 돌아와라.
크리스틴 스튜어트: 흠, 무슨
것이다. 공유된 감정은 당신을
친구와 고등학교 파티에 간 적이
아드레날린과 속도감에서 행복을
말인지? 내 실수?
감동시키는 동력이 된다. 그럴 수
있다. 정말 재미가 없어서 죽는 줄
찾는다는 얘긴가?
<트와일라잇> 말이다.
없다면 당신은 소시오패스다.
알았다. 방 한가득 사람들이 모여
그게 다는 아니다. 시도 쓰고 기타도
그게 실수인가? 하지만 나는 그
좀 더 구체적으로 당신이 찾는
있는데, 아무도 대화를 할 줄 몰랐다.
친다. 예전에 누군가 내게 이런
영화가 자랑스러운데? 이제 와서
사람을 설명해보라.
물론 떠들 줄은 알았다. 사실
질문을 한 적이 있다.“당신은
지난 영화로부터 거리를 두거나 할
나는 나를 놀라게 만들 수 있는
모두가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지만,
한자리에 서 있는 나무 같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유형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는 것을
그중에서 무언가를 말하는 사람은
사람인가요, 아니면 굴러다니는
후회는 없다는 말이군. 하지만
좋아한다. 그런 사람들의 뒤꽁무니를
아무도 없었다.
자동차 같은 사람인가요?”
이후 당신의 필모그래피가 전하는
쫓아다닌다. 그래서 내 친구들은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서 당신이
당신의 대답은?
메시지는 좀 다른 듯한데.
모두 그런 유형에 속한다.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어느 한 가지로 대답할 수가 없었다.
2014년에 세자르 영화상을 탄
태만하거나 자만해선 안 된다.
나는 그저 이해받고 싶을 뿐이다.
둘 다 부정적인 면이 있으니깐.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를 찍었고, 최신작은 우디 앨런의 <카페 소사이어티>다. 높은 평가를 받는
FABRIZIO MALTESE/CONTOUR BY GETTY IMAGES
그런 사람이 많을 것 같진 않은데.
“숲이 보이지 않거나 공포가 엄습해올 땐 자신에게 명령해라. 나가서 뛰어라. 몸이 뇌보다 훨씬 강하다는 걸 보고 돌아와라.”
예술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애를
나에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내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 제대로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신중한
쓰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 그러면서도 동시에 나에게
전달되는 것이 내겐 정말 중요하다.
이미지가 있는 반면, 변화를
어떤 작품을 하든 감정적으로
무언가를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당신에게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싫어하는 사람 같다. 하지만
몰입하려 애썼고 내 전력을 다했을
도대체 언제부터 그런 사람들을
먼저 나 스스로 그 핵심을 제대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사람도
뿐이다. 그 대상이 무엇인지는
쫓아다니기 시작했나?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니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삶은
중요치 않았다.
10대였다. 삶의 어떤 단계에 이르렀을
나는 진심을 전달하길 원한다.
끊임없이 전진하니까. 쉼 없이
작품을 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때 나는 불현듯 이런 생각을 하게
진심만 잘 전달된다면 내 세계는
굴러가다 보면 생각할 시간이 없다.
돈? 명성?
됐다.“나는 내가 원하는 만큼
아무런 문제 없이 굴러간다.
짧게 말하자면, 나는 바퀴 달린
사람. 나는 나를 끊임없이
멋지지도 똑똑하지도 않아. 내게
당신의 세계에 이상이 생기면
나무가 되고 싶다.
몰아붙이는 유형과 일하길 원한다.
필요한 도전들에 제대로 응하지
어떻게 하는가?
뤼디거 슈투름
그런 사람과 일하는 건 어떤 의미지?
못했어. 그러니 이런 점들을
몸을 활성화하는 게 제일 좋다. 땀을
만약 당신이 함께 일하고 있는
보완해줄 사람들이 필요해.”
흘린다. 그러면 다시 활기가
THE RED BULLETIN
www.kristenstew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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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경(41세): “어떤 상황에서도 인내하라. 도전의 결과가 아닌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HEROES
“어떤 상황에서든 인내는 성공의 열쇠다” 하치경은 아시아 최초로 레드불 엑스 알프스를 완주한 선수다. 패러글라이딩으로 알프스를 완주한 그에게 하늘에서 배운 인내의 진정한 의미를 들어봤다.
레
좋았고.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강한 기류를 만나면 기체가 심하게
조급함을 내려놓고 자신을 믿어라.
요동쳐 놀라서 깬다. 대소변은
그 끝에는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고민거리도 아니다.
있을 테니. 그게 바로 내가 하늘을
드불레틴: 매일
거리를 비행했다면 정말 마음이
레드불 엑스 알프스 대회에서
날며 배운 새로운 인내의 진정한
10시간 이상 알프스
편하고 다음 비행을 위한 열정이
무엇을 얻었는가?
의미다. 조급하게 마음을 먹으면
하늘을 날면 편안할
솟아오르지만, 비행 결과가
사실 완주했다는 것으로도 만족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 같은데?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발이 땅에
있다. 이 대회는 세계 최고의
걸 가슴에 새겨라.
하치경: 10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
닿는 순간 만감이 교차한다.
선수만이 참가할 수 있다. 완주하는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앉아 있으면 당신은 편안한가?
어떻게 다음 비행을 이어 나갈
것만 해도 엄청난 성취감을 맛볼 수
앞서는 상대를 보고도 조급함을
바닥에 내려오기 전까지 거친
것인지, 또 남은 시간을 어떻게
있는 대회다. 게다가 1000킬로미터를
버리라는 게 말이 되는가?
알프스 산맥의 기류들과 싸워야
활용해 충분한 거리를 이동할 건지,
비행하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당신을 앞지른 상대는 당신보다 더
한다. 패러글라이딩을 밥 먹듯이 한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이런 결과를
인내심에 대한 관점이 변했다.
많은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견뎠다는
나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이
낳은 건지 등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지금까지 당신이 하늘에서 배운
걸 알아야 한다. 경기도 인생도 누가
많았다. 최장 10시간, 평균 6시간
하늘 위에는 땅에서 생각하는
인내가 땅 위의 삶에서 배운 인내와
승자가 될지 끝까지 가봐야 안다.
정도 매일 비행했다. 최종 목표가
것보다 훨씬 많은 위험 요소가
다른 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1등만이 오직 승리한 것이라고
완주였기 때문에 매일 100킬로미터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생각하지 마라.
이상을 반드시 비행해야 했다.
보이지 않는 무서운 기류들이 때론
걸어온 패러글라이딩의 길을 통해
도전과 인내만으로 나도 당신처럼
다른 종목처럼 상대 선수를
글라이더를 집어삼킬 듯 흔들며
돌이켜보니 답이 나오더라. 인내심에
성공이란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까?
앞지르는 상황도 펼쳐지는가? 물론! 공중에서의 레이스는 정말 짜릿하다. 상상이 되지 않겠지만, 패러글라이딩에서도 자동차 경주와
HYUNWOO JANG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긴다. 그러다
“성공은 도전의 가치에 따라 평가된다. 남들이 주는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다. 성공 여부는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치열한 눈치 싸움과
자연의 위대함을 과시할 때도 있고,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됐다고
물론! 도전에도 여러 가지의 종류가
두뇌 플레이를 펼친다. 상대방을
바람의 방향을 잘못 선택해 요단강을
할까? 미지의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성공은 도전의 가치에 따라
추월하기도 하고 단 한 번의 실수로
건너기도 한다.
저절로 사라진다.
평가된다. 그 가치를 얼마나
영원히 따라갈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레이스 중 당신을 가장 괴롭혔던 건
그냥 참고 견디면 되는 것 아닌가?
거뒀느냐가 중요하다. 성공의
레이스를 끝내고 땅에 두 발이
무었이었나? 독수리? 생리현상?
아니다. 무조건 참다 보면 결국
여부는 남이 아닌 자신이 결정하는
닿으면 어떤 기분인가? 뭔가
지난 레드불 엑스 알프스 대회는
포기하기 십상이다. 제일 먼저
것이다. 남들이 주는 트로피는
굉장히 어색할 것 같은데?
졸음과의 싸움이었다. 대회 규칙 상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지난
중요하지 않다. 과연 만족할 만한
오랜 시간 비행하는 게 최고다.
아침 5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만
비행들을 돌이켜보면 조급함을
도전이었는지 내면의 대화를 통해
왜냐하면 두 발이 땅에 닿는 순간
이동할 수 있다. 새벽 4시 30분이면
버리지 못한 인내심은 결국 실패로
깨달아야 한다.
고행의 길(비행을 하지 않는
누가 깨우지 않아도 자동으로 눈이
돌아갔다. 나 역시 지난 대회에서
구본진
시간에는 장비를 짊어지고 걸어야
떠졌다. 피로가 매일 축적되다 보니
조급함을 완전히 내려놓으니 인내가
한다)이 시작된다. 만약 충분한
비행을 하면서 기류가 조용할 때는
그리 어렵지 않더라. 그 결과는 역시
THE RED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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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8 스파이더를 타고 고타 클럽 앞에서 내리는 파티 참석자. 워낙 화려하고 럭셔리한 파티라 이 정도 수준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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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S IN CANNES 칸 영화제의 파티 현장은 얼마나 뜨거울까? <레드불레틴>이 직접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들어가 봤다.
글: 한스 해머(Hans Hammer)/뤼디거 슈튜룸(Ruediger Sturm) 사진: 케퍼(Ke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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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이면 전 세계 영화 제작자들과 전설적인 배우들, 사교계 명사들은 11일 동안 밤낮으로 리비에라 연안에 위치한 칸으로 순례 여행을 떠난다. 공식적으로는 매년 열리는 유명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69번째 열리는 칸 영화제는 국제 영화제 중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1946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5월, 2주에 걸쳐 세계 각국에서 제작된 최고의 영화들이 경쟁을 벌여왔다. 올해 우리나라 영화 중에는 <아가씨>, <곡성>, <부산행>, <1킬로그램>이 초청됐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3.14 호텔 클럽은 돈 많은 선남선녀가 놀러 가는 곳이다. 잘나가는 일행이 있어야 합류할 수 있다.
손님들이 이곳에 모인 비공식적인 이유는 영화제가 아닌 프라이빗한 그들만의 파티를 즐기려는 것이다. <레드불레틴>은 칸의 축제 열기를 취재하고자 밤 문화 전문 사진작가
고타 클럽 3층에 있는 울트라 VIP 공간은 한 테이블당 5만 파운드(약 7500만원)다.
항구의 갑판 너머로 최고급 요트들이 떠 있는 풍경이 훤히 내다보이는 UGC의 테라스에서 릴리 우드&더 프릭이 사운드 체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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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퍼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10년 이상 파리의 클럽 문화를 카메라에 담아온 독보적인 존재다. 그가 카메라에 담은 칸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던 것과 전혀 다르다.
“릭 로스가 오늘 고타에 있다고 한다. 내가 VIP 티켓을 구해보겠다.”우리가 칸에 도착하자마자 서로 어색함을 느낄 새도 없이 케퍼가 던진 말이다. 듣던 중
마지막으로 3층: 울트라 VIP 공간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P. 디디의
있다. 이곳은 한 테이블당 자릿값만
후배 릭 로스는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5만 파운드(약 7500만원)다. 최근에
올리는 랩 스타이고 고타는 밤 문화의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적 없는 사람은
최고 정점에 위치한 칸의 대표적인
세련되어 보이지만 우락부락한 덩치를
클럽이니까. 그 덕분에 이번 취재는
가진 두 남자가 정중하게 내보내고,
시작부터 예감이 좋다.
스마트폰을 잠깐 보여달라고 요구할
고타 클럽 1층: 댄스 플로어. 연줄이 있거나 잘나가는 사람과 동행하면 입장이 가능할 수도 있다. 고타 클럽 2층: VIP 공간. 이곳에서
것이다. 그렇다고 짜증낼 필요는 없다. 케퍼는 이 과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평소 1초도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 모바일 기술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
좋은 술을 한 병 마시려면 살짝 정신줄을
칸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얼굴이 알려진
놓을 필요가 있다. 이곳의 단골 손님인
유명 스타들은 사적인 자리에서 사진이
칼 정도는 되어야 한다.
찍힐까봐 두려워한다.”
“10대 때 아버지와 이곳에 같이 오곤 했다.”그가 약간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은 후에도 여전히 이 클럽에 다닌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는 내가 계산을 해야 한다는 거지!”그 계산서에 찍힌 금액은 로터스 엘리스(2015년식 엘리스 CR이 약 7200만원) 한 대 값 정도 된다. 그러나 그는 전혀 머뭇거리지 않는다.
위: 여성 퍼포머 필립과 클라라. 둘 중 한 명만 여성이다. 오른쪽: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디제인 누비아.
다음 날, 우리는 영화 배급사 UGC의 테라스에 있었다. 진한 청록색 하늘 아래로 햇살이 내리쬐는 테라스에서는 항구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내다보인다. 이곳은 일 년 중 300일 가량
손님들과 부비부비를 하며 끈적하게 놀
강렬한 태양을 즐길 수 있다. 칸은
예정이다. 운이 좋다면 잊지 못할 밤을
파리에서 니스까지 테제베로 5~6시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그 클럽이
정도 달려와 니스에서 열차를 갈아타고
마음에 들어서 아침까지 있기로 했다.
30분만 몸을 실으면 도착한다. 오늘
다음 날 케퍼는 니키 비치(Nikki
이곳에서는 프랑스의 2인조 포크팝
Beach)에 들르고 싶어 했다. 니키 비치는
가수 릴리 우드&더 프릭(Lilly Wood &
전 세계 셀러브리티들이 칸에 오면
The Prick) 공연이 열린다. 아직 태양이
꼭 묵는 호텔인 인터컨티넨탈 칼튼 칸에
뜨겁지만 그들은 시작을 알렸다. 지금
위치한 핫한 클럽이다. 거기에 묵는
시각은 오후 4시. 파티를 시작하기에
손님 중에는 로버트 드 니로도 있다. 그는
더없이 좋은 시간이다.
신작 <핸즈 오브 스톤> 홍보차 호텔에서
케퍼는 백스테이지에서 디제인 누비아
파티를 열 예정이다. 영화 제목처럼
(DJane Nubia)를 만났다. 그녀는 릴리
묵직하고 꿈쩍도 않는 바리케이드가
우드(본명은 닐리 하디다), 소파에서
로버트 드 니로를 군중으로부터
춤추는 더 프릭(당연히 벤저민 코토라는
보호한다. 그 바리케이드란 할리우드의
본명이 따로 있다)과 모두 친구 사이다.
명배우를 철통처럼 둘러싼 니키 비치의
벽에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진품이
스태프들이다. 스태프들도 그의 영화
수많은 포스터처럼 정렬되어 있다.
제목처럼 꿈쩍하지 않는다. 그들을
누비아는 우리에게 3.14 호텔의 클럽을 추천했다(이 호텔의 옥상 야외 수영장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으로
뚫고 로버트 드 니로를 만나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화려한 배들이 즐비한 항구 너머로
안성맞춤이다). 케퍼는 오늘 밤에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거대한 요트
그곳으로 가서 벌레스크 공연을 보고
한 척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길이가 무려
일류 일렉트로닉 음악을 들으며 미녀
126미터로 요트 안에 농구장은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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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고타 클럽 울트라 VIP 공간의 풍경. 스위스 출신의 루치아노가 디제잉을 하고 있다. 아래: 어마어마한 술값 계산서. 적어도 음악은 공짜.
헬리콥터 3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잠수함 공간까지 있다. 그 요트의 이름은 옥토퍼스호다. 억만장자 기업가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폴 앨런이 소유주다. 그는 빌게이츠 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성공의 바탕을 만들어준 아이디어 맨이다. 폴 앨런은 고작 현재 세계 부자 순위
무조건 스타들만 입장 가능하고 카메라는 절대 금지다.
40위밖에 안 되지만 재산이 175억 달러 (약 19조 8500억원)나 되니까 별로 아쉽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대규모 이벤트를 주최할 만한 경제력이 있으니까. 그래서인지 그가 개최하는 파티의 티켓은 칸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다. 올해도 그의 파티장은 유명 인사들로 가득찰 것이다. 이 파티에는 스타들만 입장이 가능하고 카메라는 다수의 럭셔리 브랜드 모델이자 유명 뮤직 비디오에 출연한 프랑스 모델 겸 배우 윌리 카르티에(Willy Cartier).
절대 금지다. 과연 이 안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질까? 사실 이 파티는 누구나 가고 싶어 안달한다. 하지만 케퍼는 아니다. 그가 이 파티에 대해 잘 알거나 흥미가 없어서가 아니다. 카메라 없이 돌아다니는 건 사진작가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니까. thenight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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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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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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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90 RANDALL KILNER
EVENTS
TRAVEL
MADDER THAN MAX 광기가 필요한 진짜 분노의 도로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 한쪽 구석에 자리한 혹독한 지형에서는 사막 자동차 레이스가 펼쳐진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 코스의 길이는 무려 370킬로미터. 참가 조건은 오로지 용기 혹은 광기뿐이다. 어쩌면 둘 다 필요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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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77
ACTION
TRAVEL 세상과 동떨어진 곳에서: 개스코인 대시에 출전한 차량들.
DOWN THUNDER 호주의 자동차 관련 즐길거리.
Finke fast 호주 사막 레이스의 아버지 격이다. 호주의 정중앙에 위치한 도시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외딴 원주민 마을 아푸툴라에 이르는 다양한 지형으로 이루어진 구간을 달린다. 경고: 사망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finkedesert race.com.au 호주 사람들에게 아웃백은 특별한 의미가
THE INSIDER
있다. 아웃백은 부식된 광활한 황무지로
워시아웃을 조심하라. 워시아웃은 지표가 내려앉아 생긴 거대한 틈이다.“지표가 내려앉아 생긴 틈은 그 안에 차를 비스듬히 주차해놓을 경우 지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것도 있다. 작년에는 전속력으로 달리던 버기카가 워시아웃에 충돌하는 바람에 바퀴가 찢겨 나갔다. 그곳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으리라는 참가자의 생각이 틀렸던 것이다.”
35도에 육박하는 죽음의 직사광선이 내리쬔다. 이런 아웃백에는 고유의 소리가 있다. 홀로 외롭게 자리한 주유소의 쿨링 라디에이터에서 나오는 정겨운 탁탁 소리, 어린아이를 물어 간다는 딩고(호주산 들개)가 마카다미아넛을 까먹는 희미한 소리, 그리고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서 850마력의 오프로드 레이싱카가 뿌연 먼지 바람을 일으키며 시속 160킬로미터로 기세 좋게 달려오는 소리. 이 소리를 듣는다면 누구나 가슴 한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곳이 바로 사막 레이스, 개스코인 대시 (Gascoyne Dash)가 열리는 현장이다. 생물체가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척박한 모래언덕에서 버기카와 비포장 도로용 오토바이 같은 오프로드 차량들이 이틀 동안 죽어라 경주를 벌인다. 개스코인은
자신이 어디 있는지 도통 알 수 없게 된다. 나도 대여섯 번째까지는 주변을 돌아봐도 내가 어디에 있는 건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철저하게 고립된 느낌이었다.” 일반적으로 개스코인 대시에는 2륜과 4륜 부문을 통틀어 약 60명이 참가한다. 가장 많을 때는 최고 170명까지 올라간다. 특별한 자격이 없어도 출전 가능하다. 허가증도 참가 시 준비된다. 표지판으로 구간 표시가 되어 있으니 내비게이션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며 가장 큰 목표는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다.“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완주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가 개스코인 대시의 모토다. “타임아웃이 있다. 통상 시속 40킬로미터를 최저 스피드로 허용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기다려준다” 고 타고 출전해도 된다. 참가자 중 일부는 기상천외한
메마른 강바닥 상태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것을 타고 출전한다.” 대회장에는 2행정 오토바이와 4행정 오토바이가
오스트레일리아 주는 그 면적이 260만 제외하고는 그 어떤 국가보다도 크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의 고립 상태는 개스코인 대시에 축복이자 저주로 작용한다.
northwestvicmcc.com. au/hattah
하지만 대부분은 아무것이나 타지 않는다.
퍼스는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주도이고, 웨스턴 제곱킬로미터에 달해 지구 상의 9개 국가를
Hattah boy 부누나 로드에서 열리는 하타 사막 레이스는 자칭‘공기 중에 자동차 기름 냄새가 남아 있고 붉은 먼지가 입안으로 흩날리며 고막을 찢을 듯한 소음이 울려 퍼지는 대회’ 다.
키어니가 말한다.“원한다면 우체부용 중고 자전거를
강 이름인데 보통은 강이 아니라 모래로 뒤덮인 퍼스에서 북쪽으로 90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섞여 있고, 사막 레이스용 4륜 오토바이들도 있다. Carnarvon, AUSTRALIA Perth 다음 개스코인 대시는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키어니에 따르면 40만 달러(AUD)에 육박하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화려한 장비도 조심성이나 경험치를 대신하지 못한다. “2킬로미터에 이르는 오르막길 구간이 가장
Boaty McBoatrace
싶나?”이 대회에 10회 출전했고 2014년에는 대회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자신도 모르게 허공에 주먹을
앨리스 스프링스의 토드 강에서 열리는 보트 레이스. 특이한 점은 토드 강이 완전히 말라서 모래밭이라는 사실이다. 참가자들은 원시인 스타일로 보트를 직접 들고서 마른 강바닥 위를 질주한다.
책임자가 된 데이비드 키어니(David Kearney)는
날리게 된다. 그 순간 자신이 영웅처럼 느껴진다.”
henleyontodd.com.au
4행정 엔진 바이크를 탄 선수가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캥거루나 낙타, 황소와 시속 180킬로미터로
gasdash.com
아찔하고 무섭다. 거대하고 울퉁불퉁한 점판암인데 직선 구간이 끝나면 90도로 휘어져서 60미터
부딪히는 등 부상자 발생 시 수송해줄 헬리콥터가
하강하는 코스다. 지금까지 그곳에서 뼈가 부러지고
필수로 대기해야만 한다. 하지만 사람들을 잡아끄는
얼굴과 다리, 허리 등을 다친 사례가 속출했다.”
매력도 엄청나다. “내가 개스코인 대시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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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는다.“아침에 한 방향으로 출발한 후에는
“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최대 속도로 하늘을 날아서 얕은 점토질 웅덩이 지대를 지날 때는
THE RED BULLETIN
RANDALL KILNER, GETTY IMAGES
밤에는 은하수 별빛에 잠기고 낮에는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고립감’ 을 매력 포인트로
ACTION
GEAR
판타스틱한 태양광 아무리 최첨단 기기라도 배터리 수명이 짧으면 무용지물. 태양광을 이용해서 공짜로 충전 가능한 기기들을 소개한다.
The Beast Ultimate 이 오프로드 전기 오토바이는 한 번 충전으로 시속 32킬로미터, 최대 30킬로미터까지 주행할 수 있다. 아무리 까다로운 지형이라도 안방처럼 편안하게 달린다. 늘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 빠르게 이동하기엔 이만한 이동수단이 없다. daymak.com/beast
GoSun Sport 중세 느낌이 물씬 나는 이 도구로는 햇빛을 이용해 달걀은 물론 생선, 볶음, 스테이크 등 각종 요리가 가능하다. 최고 온도는 290도이고 흐린 날씨에도 사용할 수 있다. gosunstove.com
EnerPlex Surfr Amp 아이폰 6와 6S의 배터리 수명을 160퍼센트 올려주는 태양광 충전 배터리 케이스. 콘센트를 찾아 헤멜 필요없다. 뒤쪽의 태양 전지판으로 충전을 계속하면 그 이상까지 올라간다. goenerplex.com
비스트 얼티밋의 태양광 배터리에는 USB 포트가 두 개 있어서 주행 도중에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Voltaic OffGrid Solar Backpack 한 시간만 빛을 받아도 스마트폰을 네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태양광 충전 가방. 보조 배터리를 챙기지 않아도 이제 상관없다. voltaicsyste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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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lock
Soulra Rugged Rukus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똑똑한 자물쇠. 누군가 당신의 자전거에 손을 대면 스마트폰으로 알람 메시지를 보내준다. 주인에게 보낸 경보 메시지에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친구나 가족한테 알람을 보낸다. skylock.cc
두 가지 일을 해내는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훌륭한 사운드를 제공하고 파티가 한창일 때 배터리가 나가는 일도 없다. 해가 지고 난 후에도 8시간 동안 짱짱하다. soulra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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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
“손에 쥔 리모컨은 엔진 출력 장치를 제어한다.“방향을 바꿀 때는 가고자 하는 쪽으로 몸을 기울이면 된다.” 자파타의 설명이다.
조종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플라이보드 에어를 쉽게 제어할 수 있는가?
인간을 위로 들어 올리려면 1500마력 이상의 힘이 필요하다. 군사용 드론과 미사일에 사용되는 제트엔진을 달았다. 자이로스코프가 라이더의 움직임에 안전성을 더해준다.
균형 잡는 방법은 자전거 탈 때와 똑같다. 한쪽으로 너무 기울면 넘어진다. 플라이보드 에어의 경우에는 속도가 시속 70킬로미터 이상이라 커브에서 몸을 기울일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로 턴할 때처럼 등을 커브 쪽으로 기울이면서 발가락과 발꿈치로 밀면 된다. 가장 힘든 부분은 착지인데 플라이보드 에어는 착지가 쉽다.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어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속도는 어느 정도인가?
INNOVATIONS: 로켓을 발에 달고 하늘을 나는 인간 제트팩의 등장도 개인 비행의 꿈을 실현시켜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과학자도 아닌 엉뚱하고 괴짜 같은 제트스키 챔피언이 발명한 플라이보드 에어(Flyboard Air)가 그 꿈을 이뤄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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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의 주인공 프랭키 자파타(Franky Zapata), 37세 제트스키 챔피언 자파타는 2011년에 수압을 추진력으로 이용하는 새로운 제트팩 플라이보드를 발명했다. 그는 명성과 성공을 얻었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그 후 5년 만에 호스와 제트스키 배기관 없이 하늘을 나는 그의 꿈은 현실이 되었다. 그는 지난 4월 호버보드 비행 최대 거리 세계 신기록(2.25킬로미터)을 세웠다. zapata-racing.com
컨디션이 괜찮을 때는 시속 150킬로미터까지 내는 게 가능하지만 나는 스킬이 부족해서 시속 75킬로미터를 넘지 못한다. 속도를 이용해 몸을 앞으로 숙여야 하는데 상당히 무섭다. 최대 고도는 2000미터까지 가능하다. 나는 27미터를 넘지 못했다. 마틴에서 만든 제트팩 JB-9이나 나사의 오리지널 제트팩은 엔진이 양쪽에 하나씩 있지만, 엔진 이상 시 바위처럼 곧바로 추락한다. 하지만 플라이보드 에어는
제트 엔진이 가운데에 위치해 네 개 중 하나가 고장 나도 계속 비행 상태가 유지된다. 2000미터 상공에서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 큰일이다. 절대 추락하는 일이 없도록 두 가지의 사고 방지 장치가 탑재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연료 탱크를 백팩처럼 등에 메야 한다니 좀 위험해 보이는데? 연료 탱크 백팩은 금방 벗어버릴 수 있다. 1초도 안 걸린다. 그리고 연료 탱크 백팩 근처에는 전기 공급원이 전혀 없고 신발에 불이 붙을 경우 연료공급선이 30초 동안 견딜 수 있다. 공기 주입식 구명 조끼도 착용한다. 플라이보드 에어는 20킬로그램 정도로 무겁지 않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비행 장치일 거다. 발에 묶은 채로 수영을 하려고 한다면 멀리 가지 못하겠지만.
호버보드 주행 거리 신기록을 세웠다. 다음 계획은 무엇인가? 세상이 믿지 못할 일을 하고 싶다. 이를테면 파우더 스노에서 스노보드를 즐기는 것처럼 구름에서 라이딩을 한다거나. 어쩌면 일 년 후에는 신세대들을 위한 새로운 스포츠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동차나 오토바이도 멋지지만 개인 비행이 가능해진다면 과거의 유물이 될 것이다. 최고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을 영입해서 10명의 초인들로 이루어진 리그를 만들어 경쟁을 벌이는 게 목표다. 이 목표가 어렵지 않으리라고 본다.
사람들이 플라이보드 에어로 하늘을 날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레이싱을 하거나 그냥 경험만 해보려면 일 년 정도. 하지만 직접 구매하려면? 허가가 나오기까지 무척 오래 걸릴 거다. 수압으로 움직이는 플라이보드 에어의 법적 관련 절차만 해도 까다로우니까. 도로 보안이나 군대의 인명 구조 작전 보조 등 하늘을 나는 플라이보드 에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하지만 집앞으로 물건을 사러 갈 때, 출근할 때 타고 가는 등 일상에서 이용되려면 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세상은 변화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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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I IRAWAN
백팩은 항공기용 항공유 ZET A-1 케로신(등유)이 들어 있는 연료 탱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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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Multistrada 1200 Enduro New Multistrada 1200 Enduro
두카티 코리아: 서울점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210 (논현동, 의화빌딩) 모토 로싸 TEL 02- 544-1946 부산점--서울시 부산시 강남구 수영구 도산대로 광남로 165 (광안동, 에쿠스빌딩) 두카티 코리아: 서울점 210 (논현동, 의화빌딩)TEL 모토051-714-0696 로싸 TEL 02- 544-1946 홈페이지: www.ducati-korea.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ducatikorea : blog.naver.com/ducati_korea 부산점 - 부산시 수영구 광남로 165 (광안동, 에쿠스빌딩) 블로그 TEL 051-714-0696 홈페이지: www.ducati-korea.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ducatikorea 블로그 : blog.naver.com/ducati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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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ES 글: 길버트 브루너
DRIVING FORCE Porsche Design 1919 Chronotimer 스피드를 시계로 측정하는 만큼 자동차와 시계는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페르디난드 알렉산더 포르셰 (Ferdinand Alexander Porsche)가 말해주듯 둘의 관계는 그보다 훨씬 더 심오하다. 포르쉐 설립자 손자이자 포르쉐 911의 디자이너인 페르디난드는 1972년에 세계 최초로 검은색 시계를 만들어 시계 제조업계의 전통을 깨뜨렸다.“포르쉐와 잘 어울리는 시계를 원했다. 시간을 읽을 때 눈이 부시지 않도록 포르쉐 911의 속도계와 회전계처럼 블랙으로.”1980년에는 최초로 티타늄 소재의 손목시계를 만들어 다시 한 번 파란을 일으켰다. 페르디난드는 2012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고급 패션 브랜드 포르쉐 디자인을 통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올해에는 모터 스포츠 타키미터(Tachymeter)와 페르디난드의 기능성에 관한 디자인 신조가 합쳐진 42밀리미터 크로노그래프가 출시되었다. 이름에 들어간 1919는 페르디난드가 추구한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건축 학교 가볍고 내구성 강한 티타늄 케이스 안에는 성능이 확실히 증명된 7750의 현대적 버전인 셀리타 SW500(Sellita SW500) 무브먼트가 탑재되었다.
바우하우스가 설립된 해를 뜻한다. 페르디난드는“어떤 사물의 기능을 분석해보면 왜 그런 모양으로 되어 있는지 이유가 명백해진다” 라고 말했다. 이 시계의 형태는 블랙의 티타늄 케이스와 무반사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로 되어 있으며 포르쉐 911만큼이나 숫자판을 읽기가 쉽다. 수심 100미터까지 방수 가능하며 혁신적인 디자인만큼이나 내구성도 뛰어나다.
porsche-design.com
WINNING FORMULA 모터 스포츠 테마 워치의 끝판왕
Baume & Mercier Capeland Shelby Cobra Legendary Drivers Limited Edition 보메 메르시에 케이프랜드 쉘비 코브라 레전더리 드라이버스 리미티드 에디션은 전설적인 드라이버들을 기념하기 위해 선보인 네 가지 모델로 그만큼 소장 가치가 높다. 앞뒤로 레이싱카의 넘버가 적혀 있고 투명한 뒷면에 드라이버의 이름이 들어간다. 각 모델당 15개씩 출시한다. baume-et-merci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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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 Ingenieur Chronograph Edition W 125
Chopard Mille Miglia 2016 XL Race Edition
IWC 인제니어 크로노그래프 에디션 W 125는 1930년대에 모터 스포츠계를 장악한 메르세데스 벤츠 W125 실버 애로우(Mercedes-Benz W125 Silver Arrow) 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모델이다. 실버 다이얼이 실버 애로우 차체를 연상시킨다. 단단한 티타늄 케이스, 은도금 다이얼, 블랙 송아지 가죽 스트랩이 포인트. 750개만 제작됐다. iwc.com
모터스포츠와 인연이 깊은 쇼파드는 1988년부터 밀레 밀리아(밀레밀리아는 이탈리아어로 1000마일이란 뜻) 빈티지 카 레이스를 후원해오고 있다. 게다가 매년 기념 모델을 출시한다. 올해 쇼파드가 선보인 밀레 밀리아 2016 XL 레이스 에디션에는 레트로 스타일의 46밀리미터 스틸 케이스, 50미터 방수 기능이 탑재되었다. 1000개만 제작. chopard.kr
THE RED BULLETIN
WHEELS
ACTION
MOTOR MERCH 레고로 집 안에서 즐기는 모터 라이프.
Porsche 911 GT3 RS 서스펜션 스프링, 대시보드, 기어박스, 스티어링 휠 그리고 브레이크 캘리퍼까지 완벽하게 구현했다. 심지어 스티어링 휠에는 패들 시프트까지 달려 있다. 앞으로 밀면 6개의 박서 엔진이 움직인다. 가격은 약 300달러.
shop.lego.com
힘센 남자가 옆에 있으면 얼마나 든든한가. 디스커버리 스포트는 그런 녀석이다.
상남자의 차 힘 대결이라면 자신 있다! 디스커버리 스포트 디젤 엔진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최근 랜드로버가 자신들의 인제니움 디젤
Volkswagen T1
엔진의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해 꽤나 재미있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번 이벤트의 포인트는‘힘자랑’ 이다. 랜드로버는 스위스 북부 시골의 한적한 철길과 객차 3량을 섭외했다. 그리고 그 앞에 기관차 대신 새하얀 랜드로버 스포트를 연결했다. 객차의 총 무게는 약 107톤. 랜드로버 스포트가 공식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총 중량은 약 2.5톤. 수치상으로 예상되는 결과는 뻔했지만, 180마력의 2.0리터 인제니움 디젤 엔진은 우리의 예상을 보란 듯이 깨버렸다. 9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린 인제니움 디젤 엔진은 107톤의 무게 앞에서 초반에 힘을 쓰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속도가
극한 상황에서도 랜드로버의 우수한 제어 장치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조금씩 붙자 금세 탄력을 받았다. 객차를 끄는 자태는 기관차 못지않은 위용을 뽐냈다. 디스커버리 스포트가 객차를 끌고 이동한 거리는 약 10킬로미터.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 황당한 이벤트에서 운전을 맡은 행운(?)의 남자는 랜드로버 차체 제어 시스템 수석 연구원 칼 리처드이다. 옆에는 디스커버리 스포트 담당 디렉터인
‘마이크로버스’ 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T1. 캠핑카의 대명사이자 히피 문화의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제품. 실차와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 차를 완성하기 위해 조립해야 하는 레고 블록의 수는 무려 1332개.
lego.com/ko-kr
제임스 플랫이 동승해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경험했다. 누군가는 단순한 힘자랑 정도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이벤트를 통해 디스커버리 스포트가 얼마나 견고한지 알 수 있다. 엔진의 힘도 중요하지만 차체와 다양한 제어 장치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십 리도 못 가서 병이 났을 것이다. www.landroverkorea.co.kr
믿을 수 없을걸! 슈퍼카 대열에 합류 가능? 골프 R
LANDROVER, VOLKSWAGEN
5000만원을 지불하고 폭스바겐 골프를 구입했다? 아마 주변 사람들은 분명 냉소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다. 손가락질하거나 정신이 나간 사람 취급할 수도 있다. 이런 반응은 골프 R을 타본다면 30초면 쏙 들어간다. 골프 R은 그냥 골프가 아니다. 골프의 이름을 쓰는 형제들 중 최고의 성능을 가지고 태어난 차다. 아담한 보닛 안에 담겨 있는 엔진은 2.0 TS 터보차저 가솔린. 이 엔진은 명불허전 DSG 변속기와 맞물려 292마력을 뿜어내며 성난 황소처럼 도로 위를 날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1초. 다른 골프 형제들은 꿈도 못 꾸는 기록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킬로미터,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9.9킬로미터다. 역사상 가장 빠른 골프 R에게 2등이란 없다. 오직 1등만 있을 뿐. www.volkswag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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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L350F 레고와 볼보가 공동으로 제작한 레고 제품이다. 거대한 크기만큼이나 디테일을 잘 재현했다. 실제 초대형 하이테크 휠 로더의 특성을 거의 갖추고 있다. 모터를 작동하면 암을 들어 올릴 수도 있다. 2-in-1 모델이기에 볼보 A25F 굴절식 트럭으로 재조립 가능하다.
shop.le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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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CULTURE COMING ATTRACTION 9월에 탐닉해도 좋을 컬처 이벤트.
FILM 벤허 <벤허>가 돌아온다. 새롭게 리메이크된 <벤허>의 9월 개봉에 앞서, 지난 7월에는 1959년 제작된 원작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되기도 했다. 잭 휴스턴과 모건 프리먼 등이 출연한다.
배우 송강호가 주연으로서는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
FILM
밀정 식민지 경성. 혼돈의 시대 속 양극을 살아간 두 남자 이야기. 적은 누구이고 동지는 누구인가! 충무로가 지금 가장 사랑하는 뮤즈‘경성’ . 김지운 감독이 그려낸 1920년대 말의 경성은 어떤 모습인가? 김지운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밀정>은 1920년대 말,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밀반입하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인 경성과 의열단이라는 소재는 이제 충무로에서 꽤 익숙한 소재. 최동훈의 <암살>, 박찬욱의 <아가씨>, 이준익의 <동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식민지 경성을 배경으로 암울한 시대의 먹먹한 감성을 그렸다. <밀정>은 9월 중에 개봉한다.
송강호 최초의 악역.‘어서 와, 악역은 처음이지?’ 배우 송강호에게 따르는 수식어‘국민배우’ 를 가장 명징하게 드러내는 것은 그의 필모그래피다. 사회에서 못난이 취급을 받지만 딸을 지켜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그 무엇보다 강렬한 부정의 치열함, 무고한 대학생을 위해
paramount.com
김지운X송강호 벌써 네 번째 만남이다. 그들이 함께한 세 편의 전작을 소개한다. <조용한 가족>(1998) 김지운 감독의 처녀작. 공모전 마감 일주일 전에 급히 쓴 시나리오가 덜컥 당선된 탓에 얼떨결에 감독 데뷔까지 하게 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유명하다. <반칙왕>(2000) 송강호가 자신의 배우 인생 중 가장 인상적이고 애착이 간다고 밝힌 영화. 첫 주연작이기도 한 작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할리우드 서부 액션극의 고전인 <석양의 무법자>를 오마주한 영화. 한국판 서부극이라는 실험적인 도전을 통해‘조선웨스턴’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MUSIC 아카디아 코리아 EDM 축제‘아카디아 스파이더’ 가 한국에 상륙한다. 대형 거미 콘셉트로 스테이지가 조성되며 아카디아 랜딩쇼 등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다이내믹한 특수효과 등 최첨단 공연 기술을 보여줄 예정. 날짜는 9월 2~3일. arcadiaspectacular.co.kr
법정에서 고군분투하는 변호인의 비환,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죽여야만 했던 영조의 아버지적 면모까지. 그는 우리가 외면하기를 자처했던 사회의 병약한 실체를 대변해왔고, 시대의 불편한 현실과 관객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송강호에게 한국 영화에서 상징적인 위치를 부여했다. 단지 훌륭한 배우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동일시되어온 하류 인물 자체가 존재만으로도 관객에게 힘이 되는 캐릭터라서다. <밀정>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송강호가 주연으로서 최초로 악역을 맡았다는 점. 그는 이번 영화에서 항일 의열단의 정보를 캐내려는 조선인 일본 경찰‘이정출’ 을 연기한다. <밀정>은 공유의 첫 시대극 도전작이다. 공유가 연기하는 캐릭터‘김우진’ 은 ‘이정출’ 이 정보를 캐내기 위해 접근하는 의열단의 리더. 송강호와 공유 두 배우의 첫 호흡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밀정>은 워너브라더스가 처음으로 투자한 한국 영화다. 그간 할리우드 스튜디오 중 20세기폭스만이 <황해> <곡성> 등 한국 영화에 공을 들였지만, 워너브라더스가 <밀정>에 100억을 투자하고 제작함으로써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영화 시장이 충무로를 주목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facebook.com/warnerbro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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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더 크립스(The Cribs) 내한공연 더 크립스의 첫 단독 내한공연 소식. 쌍둥이 형제 리안 저먼과 개리 저먼, 그리고 동생인 로스 저먼으로 구성된 저먼 브라더스 3형제가 함께하는 밴드다. 9월 13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다.
understage.hyundaicard.com
THE RED BULLETIN
ANDCREDIT, CJ E&M, ACCESS ENT
공유의 첫 시대극, 워너브라더스의 첫 번째 한국 투자작
CULTURE
ACTION
WEAR -ABLE SPEAKER
THE PLAYLIST
진화는 계속된다. 블루투스를 넘어, 리스너와 음악 사이의 밀도를 더 촘촘하게 만든 웨어러블 스피커.
에릭 남 어느 날 제이미 폭스는“나를 인터뷰하러 한국에서 온 젊은 남자를 만났는데, 알고 보니 연예인이었다. 정말 재능이 뛰어났다” 는 트윗을 남겼다. 그가 만난 끼 넘치는 스타는 에릭 남. 2011년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을 통해 등장한 싱어송라이터다. 그리고 최근에는 대세임을 인증하며 SNL에서 보여준 팔색조 매력까지. 이 재능 있는 아티스트에게 보낼 찬사와 수식은 많다. 하지만‘녹여줘’ 에서 ‘Stop the Rain’ ‘Good for You’ 에 이르는 자작곡에 담긴 감미로운 멜로디는 에릭 남의 첫 번째 타이틀은 여전히 ‘싱어송라이터’ 임을 명백히 증명한다.
Jambanz Slapband Speaker
John Legend
Kolaj
Ordinary People
The Touch
내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불렀던 첫 선곡. 심사위원들의 호평과 함께 두 소절만에 합격을 안겨준 고마운 곡이다. 덕분에 <위대한 탄생>에서 존 레전드의‘오디너리 피플’ 을 리메이크해서 부른‘바로 그 참가자’ 로 알려지기 시작했으니까. 그런 맥락에서 개인적으로는 가수 에릭 남을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각인시켜준 의미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 존 레전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
여성 멤버는 원디렉션 프로듀서의 제자고, 남자 멤버는 윌 아이엠, 칼리 레이 잽슨, 켈리 클락슨과 작업한 미래가 기대되는 아티스트다. 친구이자 동료인 그들의 노래 중 추천하고 싶은 곡이자 콜라주의 미래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곡이니 여러 사람들이 함께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멜로디와 사운드가 정말 좋다. 맥주 한잔 하면서 놀고 싶어지는 분위기의, 페스티벌과 어울리는 곡.
Rascal Flatts
Nick Jonas
Bless the Broken Road
Jealous
고등학생 시절에 즐겨 들었던 컨트리 뮤직. 일단 들어보시라. 가히 환상적이라는 말 외에는 이 노래를 묘사할 표현이 없으니까. 가사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지나온 모든 것들은 다가올 더 멋진 미래의 계획 속 일부분일 뿐이에요’ 라는 노랫말은 이 노래를 듣는 사람 누구에게나 용기를 줄 것이다. 삶에 어떤 좌절이 찾아오더라도, 때때로 길을 잃더라도 이마의 땀을 닦아내고 헤쳐나가라는 응원과 함께.
조나스 브라더스의 막내 닉 조나스의 초창기 솔로 곡.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야말로‘소년에서 남자가 되어 돌아온’닉 조나스가 그룹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노래다. 형제들과 함께한 조나스 브라더스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음악적으로도 자신만의 방향성을 찾아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사운드가 정말 좋을 뿐만 아니라 언젠가 나도 시도해보고 싶은 방향성을 가진 음악이다.
Pentatonix Can't Sleep Love
CJ E&M
그래미를 사로잡은 그룹 펜타토닉스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사운드! 수도 없이 즐겨 들은 곡이지만, 나는 아직도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다섯 개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놀라운 아카펠라 화음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느낀다. 라이브 버전은 말할 것도 없고 녹음된 버전으로 들어도 훌륭하다. 나는 펜타토닉스의 오랜 팬이기도 해서, 예전에 그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정말 큰 기쁨을 느꼈다.
THE RED BULLETIN
방수 기능을 갖춘 실리콘 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스피커. 스피커와 밴드를 분리할 수 있어, 계절 혹은 기분에 따라 다른 색상의 밴드로 교체 가능하다.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없다는 얘기.
jambanz.com
Mifa F20 스포츠 활동 시 팔뚝에 부착하면 3D 내장 센서가 소모 칼로리, 걸음 수, 운동 거리 등의 데이터를 제공해 피트니스 트래커의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한다.‘웨어러블 아웃도어 블루투스 스피커’ 를 표방하는 이유다.
mifalife.net
THE GADGET Meze 99 Classics 월넛 목재로 만든 하우징은 그 자태만으로도 으레 따뜻한 소리를 기대하게 하는데, 실제 사운드는 반전 그 자체다. ‘클래식’ 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감성적인 디자인, 하지만 굵직한 저음과 시원한 고음을 구현한다.
facebook.com/ mezeheadphones
Wristboom Wireless Bluetooth Speaker 손목에 착용하는 작고 귀여운 웨어러블 기기라고 우습게 보지 말 것. 완충 시 최대 6시간까지 플레이가 지속되는 스피커다.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 모바일과 연동하면 착신 시 통화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wristbo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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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돌과 모퉁이 하나하나 다 기억한다.” -UCI 마운틴 바이크 월드컵 3회 챔피언 애런 그윈(Aaron Gwin)
안도라의 다운힐 코스는 순조롭게 시작하지만 곧바로 고난도 구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레드불 TV
자연과의 한판 승부 이달의 레드불 TV는 안도라의 건조한 산봉우리와 웨일스의 울퉁불퉁한 땅, 남아프리카의 파도와 열정적인 라이브 음악으로 가득하다.
UCI 마운틴 바이크 월드컵 LIVE 9월 3~5일 UCI 마운틴 바이크 월드컵이 또다시 안도라의 발노드(Vallnord) 스키장에서 열린다. 다운힐 경기에는 가파르고 험난한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해발 고도가 높은 곳이라 크로스컨트리 경기도 만만치 않다.
다운힐 파이널: 9월 3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크로스컨트리 파이널 여자: 9월 4일, 오후 6시(한국 시간) 크로스컨트리 파이널 남자: 9월 3일, 오후 9시(한국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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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RED BULL TV HIGHLIGHTS
베스티벌 뮤직 페스티벌(Bestival Music Festival) LIVE 9월 10~11일, 오전 1시 15분(한국 시간) 베스티벌은 전설적인 DJ 롭 다 뱅크(Rob Da Bank)가 설립해 2004년부터 잉글랜드의 최대 섬인 와이트 섬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레드불 TV의 <시즌 오브 페스티벌(Season of Festivals)>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축제의 현장.
레드불 하드라인(Red Bull Hardline)
어디서나 시청 가능한 레드불 TV 레드불 TV는 평범함을 벗어난 도전과 재미를 선사하는 새로운 글로벌 멀티플랫폼 채널이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최고의 이벤트를 중계한다. <레드불레틴>과는 다르다. 이제 스마트 기기만 있으면 당신이 어디에 있든 레드불 TV를 시청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redbull.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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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EN MARTIN/RED BULL CONTENT POOL(2), BARTEK WOLINSKI/RED BULL CONTENT POOL, STEVE STILLS/RED BULL CONTENT POOL, BARTEK WOLINSKI/RED BULL CONTENT POOL, ERIK VOAKE/RED BULL CONTENT POOL
LIVE 9월 12~13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세계 최고의 다운힐 마운틴 바이커들이 웨일스의 디나스 모드위(Dinas Mawddwy)에 있는 가장 험난한 코스로 돌아온다.
렛츠 비 프랭크(Let's Be Frank) 첫 방송 9월 19일 남아프리카 출신의 빅-웨이브 서퍼 프랭크 솔로몬(Frank Solomon)은 해마다 5개월 동안 자취를 감춘다. 대체 그동안 어디서 뭘 하는 걸까? 한계를 거스르며 꿈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전기 영화.
오스틴 시티 리미츠 뮤직 페스티벌 (Austin City Limits Music Festival) LIVE 10월 1~3일, 오전 4시(한국 시간) 라이브 뮤직의 성지로 불리는 텍사스 오스틴. 질커 공원(Zilker Park)에서 열리는 이 페스티벌이야말로 성지라 불리는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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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CULTURE WILD STEERS
게임 속 내 인생: 장 프랑수아 뒤가
최첨단 컨트롤러로 게임의 수준을 높여라.
‘데이어스 EX: 맨카인드 디바이디드’ 는 증강현실 기술로 강화된 인류의 미래를 그리는 게임‘데이어스 EX’시리즈의 신작이다. 이 게임의 개발 책임인 장 프랑수아 뒤가가 자신의 운명을 ‘증강’ 시켜준 게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만든 첫 번째 게임: F1 레이싱 시뮬레이션 레이싱: 1997년 출시, PC 1997년 여름에 테스터로 참여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 후 N64와 플레이스테이션의 모나코 그랑프리(Monaco Grand Prix)에 디자이너로 참여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FIA(국제자동차연맹)의 규칙을 전부 다 읽어야 하는 길고도 고통스러운 과정이 따랐지만 게임 디자인의 기본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로지텍 G29 드라이빙 포스 레이싱 휠 포르자 6 같은 게임들이 실감 나는 레이싱 시뮬레이션을 선보이는 요즘 그에 걸맞은 인터페이스가 있다. G29은 페달과 기어 시프터가 딸려 나온다.
logitech.com
내가 만든 최신 게임: 데이어스 EX: 맨카인드 디바이디드
가장 큰 영감을 준 게임: 가브리엘 나이트
액션 RPG: 2016년 출시, PS4, Xbox One, PC 인간 사회에서 증강현실 기술의 가능성을 살펴본‘데이어스 EX: 휴먼 레볼루션’ 의 후속작이다. 후속작에서 증강현실 기술로 강화된 인간들은 위협으로 여겨진다. 모든 선택이 크건 작건 영향을 끼친다. 정면돌파로 싸우는가? 잠행하는 스타일인가? 도와달라고 사람들을 설득하는가?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임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어드벤처: 1993년 출시, PC 특히 가브리엘 나이트 시리즈 중에 1, 2편이 가장 큰 영감을 줬다. 모험과 미스터리, 흥미로운 캐릭터는 물론이고 부두교나 그리스도 혈통 같은 흥미로운 세계사가 들어간 스토리까지 담겨있는 게임이다.
내가 경험한 첫 번째 게임: 퐁
베스트 팁 “증강현실 기술을 자유자재로 실험해보길. 게임 속에서 당신은 누구보다 강해질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총기류인 PEPS(펄스 에너지 탄)가 있으면 적이 나에게 던진 수류탄을 고스란히 되돌려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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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1972년 출시, 아케이드 1970년대 후반에 퐁을 하던 기억이 흐릿하게 있다. 몇 시간이고 아버지와 정신없이 콜레코사의 미니 아케이드로 팩맨 게임을 하던 기억은 여전히 뚜렷하다. 내 생애 최초의 협동 작전 경험이었다! 그다음에는 아타리 2600 게임기의 피닉스로 관심이 옮겨 갔다. 그렇게 멋진 게임은 처음이었다. 게임기 화면에서 커다란 새가 급강하하는 모습이 상상력을 마구 자극했다.
CXC 시뮬레이션스 모션 프로 II 레이싱 시뮬레이터 F1에서 나스카, WRC에 이르는 실제 트랙에서 1000대 이상의 레이스카를 경험할 수 있는 레이스 시뮬레이터. 포르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손에 넣을 수 있다.
cxcsimulations.com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은 게임: GTA 5 오픈 월드 어드벤처: 2013년 출시, PS3, Xbox 360 스포츠 게임 중에서 고르라면 MLB 더 쇼 16(MLB The Show 16)이다. 그만큼 야구를 제대로 보여주는 게임도 없다. 스포츠 이외의 게임 중에서는 GTA 5를 꼽고 싶다. 유저에게 허용된 자유도가 높은 샌드박스 게임이라 끝까지 간 후에도 새로운 방법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싸이텍 헤비 이큅먼트 컨트롤 셋 평범한 게이밍 휠이 아니라 파밍 시뮬레이터 15을 위해 만들어진 컨트롤러다. 세계적으로 400만 장 이상 판매된 파밍 시뮬레이터 시리즈는 농업 체험을 원하는 유저들이 많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saitek.com
THE RED BULLETIN
ACTION
EVENTS SAVE THE DATE 굵직한 작품들로 가득 찬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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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잭 더 리퍼> 19세기 런던을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었던 연쇄 살인마 잭 더 리퍼를 쫓는 형사 앤더슨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체코 원작 뮤지컬을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90퍼센트 이상 재창작했다.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짜인 치밀한 이야기가 관객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한다. 올해 마지막 무대는 10월 9일이다. YB는 한국을 대표하는 장수 록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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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4 렛츠록 페스티벌
September
렛츠록 페스티벌이 올해 공연을 9월 24, 25일로 확정했다. 동시에 라인업도 공개가 됐는데, 올해 반드시
<씨왓아이워너씨>
챙겨야 할 밴드는 YB다. 장소는 난지한강공원 내 중앙잔디광장과 잔디마당. 2007년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시작된 렛츠록은 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같은 청춘과 열정, 가을의 여유로움과 낭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다. 지난 9회 동안 국내 최정상 밴드들이 대거 참여해 수준 높은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국카스텐, 김창완밴드, 검정치마, 글랜체크, 이승환, 이적 등 유명 뮤지션들이 매년 밴드 문화 활성화에 앞장섰다. 2014년부터는 각각 다른 콘셉트와 장르로 두 개의 무대를 운영하고 있다. www.letsrock.co.kr
Sep 1
Sep 3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안치홍 합류
2018년 6월 14일부터 카잔을 비롯해 모스크바 등 11개 도시에서 열리는 2017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전이 9월 1일부터 시작된다. 슈틸리케가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첫 상대는 중국이다. 실력이 뛰어난 유럽파 선수들의 합류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문장 정성룡의 감각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 골문이 든든해야 우승을 노릴 수 있다. www.kfa.or.kr
경찰 야구단에서 날뛰고 있는‘바른 청년’안치홍이 기아 타이거즈로 드디어 복귀한다. 안치홍은 2009년 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기아 유니폼을 입은 뒤, 한국 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2014년 입대한 그는 복귀하자마자 팀의 상승세를 이끌어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www.tigers.co.kr
30
September 어게인스트 더 커런트 내한 공연 어게인스트 더 커런트가 첫 정규 앨범 <In Our Bones> 발매를 기념하는 투어의 일환으로 내한공연 일정을 발표했다. 지난해 단독 공연 후 1년 만이다. 지난 공연에서“다시 돌아오겠다” 고 말한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유튜브에서 큰 반항을 일으킨 독특한 밴드답게 첫 정규 앨범의 음악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이다.
그는 한국시리즈 최연소 홈런의 주인공이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19세기 대표적인 유미주의 소설로 손꼽히는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2013년 소극장에서 시범 공연 형태로 소개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각색을 통해 더욱 파격적이고 강렬한 초대형 뮤지컬로 거듭났다.
THE RED BULLETIN
HELLOPHOTO, NEWS1
<도리안 그레이>
Sep 9
90
2008년 초연 당시 ‘진실은 존재하는가?’ 라는 철학적 주제와 사면 무대 등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 <씨왓아이워너씨>가 11월 20일까지 대학로 홍대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일본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케사와 모리토> <덤불 속에서> <용>을 모티브로 재해석한 뮤지컬이다.
ACTION
HOW TO
늑대 무리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 <더 그레이>는 냉혹한 포식자인 늑대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실감 나게 보여준 영화다. 그러나 주인공 리암 니슨과 동료들이 인간 특유의 오만을 접어두고 생활방식을 약간 바꾸었다면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늑대와 개 연구 및 교육 센터의 설립자 숀 엘리스(Shaun Ellis)의 말을 들어보자.“인간은 스스로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늑대의 소굴에 들어가 늑대 무리의 대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늑대는 결코 인간보다 하등하지 않다. 사회적 지위도 인간과 비슷하고 충성심이나 공포, 불안 같은 주요 감정도 비슷하다. 늑대와 소통하려면 늑대 가족의 일원이 되어야만 한다.” 그는 2년간 미국 아이다호의 야생에서 늑대 무리와 함께 살면서 정말로 늑대들과 한 가족이 되었다. thewolfanddogeducationcentr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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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얻어라
“가장 가까이 있는 늑대의 신체 부위가 당신과 소통하는 부분임을 알아야 한다. 늑대는 몸 전체가 완전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다. 즉 신체의 왼쪽으로 어떤 늑대에게 말하는 동시에 오른쪽으로는 다른 늑대에게 말할 수 있다. 귀의 위치도 대단히 중요하다. 늑대는 뭔가를 보호하고 싶을 때 귀가 날개처럼 평평하게 된다. 귀를 평평하게 만들수록 나에게 주어진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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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파악을 정확히 하라
“어느 날 호수로 물을 마시러 가려는데 베타 메일이 귀를 늘어뜨리고 으르렁거리면서 못 가게 하는 거다. 녀석이 나를 뒷걸음질치게 만들었다. ‘드디어 올 게 왔구나. 내가 선을 넘은 거야. 저 녀석은 나를 무리에서 없애버리려고 벼르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한 시간 후에 녀석이 고음의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다. 나는 공포에 질린 채로 기어서 녀석을 따라갔다. 녀석은 내가 가려던 호수로 나를 데려갔고 우리는 나란히 물을 마셨다. 물을 마시고 있는데 녀석이 어떤 나무를 쳐다봤다. 나무의 2미터가량
높이에 거대한 스크래치 자국이 있었다. 아래에는 긁은 자국이 엄청나게 많았다. 곰이 먹이를 사냥하고 있었던 거다. 값진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늑대들은 같은 무리의 식구들을 챙기고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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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을 맡아라
“늑대 무리의 계층제는 상하식보다는 병행식에 더 가깝다. 저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걸로 존중받는다. 따라서 무리가 당신에게 어떤 역할을 만들어주도록 해야 한다. 내가 늑대들과 살면서 수행한 역할은 세 가지였다. 우선 두 가지는 다른 늑대의 지원 역할, 늑대들을 진정시키는 분위기 확산 역할이었다. 특히, 두 번째는 어린 시절부터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 가장 영광스러웠던 역할은 바로 새끼들을 키우는 일을 돕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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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로부터 배워라
“평소의 매복 기술로 사냥을 했지만 계속 실패한 적이 있었다. 실패가 2주 정도 계속되자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암컷 늑대가 눈과 얼음을 먹기 시작했고 나머지도 전부 따라 했다. 가르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었다. 눈과 얼음을 먹은 지 하루, 이틀 만에 사냥에 성공해서 먹이를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사냥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던 추운 어느 날 아침, 늑대들을 보고 있는데 하얀 입김이 잔뜩 퍼져 나오는 모습이 유독 눈에 띄는 거다. 암컷 늑대는 눈과 얼음을 먹으면 입김이 퍼져 나가지 않아서 사냥감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MARK THOMAS
“어리석은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자세를 낮추고 늑대에게 목을 내밀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늑대가 등을 대고 누우면 자신보다 우월한 상대에게 복종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에티켓이다. 자세를 낮추고 목을 갖다 대면 늑대가 이빨로 당신의 목을 물면서 ‘날 믿어도 된다’ 는 당신의 제스처에 답을 줄 것이다. 이때 늑대가 당신을 무는 행동에는 절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한번은 무리의 베타 메일(2인자)이 내 얼굴 전체를 입에 넣은 적도 있다. 늑대의 깨무는 힘은 저먼 셰퍼드의 두 배인 1500psi(약 103바)가 넘는다. 두개골이 산산조각 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늑대가 벌린 입을 원위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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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언어를 배워라
THE RED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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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E WEAR
POWER DRESSED 작업복에서 군복까지 현대인이 즐겨 입는 일상복의 대부분은 실용성을 목적으로 탄생했다. 스포츠와 테크놀로지의 연관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요즘, 스포츠웨어의 소재와 디자인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옷을 입는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1958년에 알루미늄 스키폴을 발명한 미국의 스키 선수 에드 스콧(Ed Scott)이 론칭한 스포츠 브랜드 스콧의 25 아이콘 후디. scott-sports.com
오션 크루 스웨트(Ocean Crew Sweat)는 바닷가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한‘바이오 원단’ 으로 만들어 바다를 살리는 일에 앞장선다. oneill.co.kr
골프 니트부터 양말까지 캐주얼 스포츠룩 느낌을 주는 아가일 패턴이 들어간 맨 오리지널 테니스 티.
폴로셔츠는 이름과 달리 원래 테니스 선수들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 올림프 폴로셔츠는 모두를 위한 것이다. olymp.com
adidas.co.kr
TOPS 자외선 차단, 통기성과 속건성을 갖춘 원단으로 다른 티셔츠들과 차별화되는 드라이 피크 디자인 폴로셔츠.
uniqlo.kr
THE RED BULLETIN
티셔츠는 운동복의 한계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이제는 티셔츠가 한때 속옷에 불과했고 스웨트셔츠가 운동용 상의라는 단순한 목적에 맞게 만들어지고 이름 붙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사무실과 길거리는 물론 한밤의 화려한 시내에서도 티셔츠 한 장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레이 컬러는 군대의 운동복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몽블랑 래글런 스웨트에는 품위를 더해 준다.
howl-lond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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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E WEAR
TROUSERS 조깅 팬츠와 트랙 팬츠는 이제 힙합 아이콘 카니예 웨스트가 아니라도 고급 레스토랑에 입고 갈 수 있게 되었다. 보기와는 다른 편안함을 당신의 하체에 선사할 테니 이번 기회에 무릎이 튀어나온 오래된 츄리닝과 이별하길 바란다.
리바이스의 스케이트보딩 컬렉션 워크 트라우저는 작업복과 젊은이들의 하위문화를 완벽하게 합친 리바이스의 특징이 그대로 묻어난다. levi.co.kr
트래블러 슬러브 트윌 팬츠는 이름 그대로 불규칙한 면 소재를 사용했고 다리 부분을 등산복 스타일로 재단했다. obeyclothing.co.kr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핏이 애슬레저룩의 새로운 물결에 축구 팬츠의 클래식한 느낌을 더해 주는 트레포일 풋볼 클럽 트랙 팬츠. adidas.co.kr
알파인 후디니 팬츠는 가볍고 폭풍 방지 기능이 있어서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동시에 통기성도 뛰어나다. patagonia.co.kr
테리 원단으로 된 미국 군대 운동복 스타일의 에덴 스웨트팬츠는 군 생활도 편안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finisterre.com
토드 스나이더의 X 챔피언 클래식 스웨트팬츠는 고급스러운 장소에서 입기에는 지나치게 편안해 보이지만 입으면 생각이 달라진다. toddsnyder.com
벨비디어 팬츠는 집에서나 야외 활동을 할 때나 두루두루 입을 수 있는 라운지웨어. 주머니 모양으로 접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burton.com
모토 스웨트팬츠는 골지 니 패드와 핏되는 다리 부분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편안함을 위한 최상의 원단을 엄선해 사용했다. aviatorn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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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E WEAR 울트라 부스트 언케이지드는 운동화 제작 기술과 브랜딩에 대한 아디다스의 전문성을 보여준다. 프라임 니트 샥핏의 윗부분은 포근하고 신축성 있으며 스트레치 웹 바닥창이 축구에 필요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adidas.co.kr
나이키 인기 모델인 에어 허라치 울트라는 나이키의 1991년 클래식 모델을 부활시켰다. 탄력 있는 힐 스트랩, 고무 케이지, 구멍 뚫린 폼, 메시로 된 윗부분, 밑창 역할도 하는 가벼운 미드솔이 특징이다. nike.co.kr
다이너플라이트는 운동화가 아니라 총알 이름 같은데 그 이유가 있다. 아식스의 임팩트 가이던스 시스템은 발이 지면에 닿는 순간부터 떨어지는 순간까지의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강화하도록 만들어졌다. asics.co.kr
SHOES 오리지널 컨버스 올스타부터 나이키의 에어 조던까지 스니커즈의 디자인과 성능은 패션과 스포츠계의 성패를 주도해왔다.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는 스니커즈가 최근 혁신적인 소재와 기술공학이 더해져 스포츠 운동화의 스타일과 성능을 한 차원 높여주고 있다.
반스의 Sk8-Hi는 1978년에 처음 나왔다. 스케이트보드 문화의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운동화는 캔버스 소재로 된 윗부분, 고무 와플 솔 등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똑같다. 그 명성만 더 커졌을 뿐. va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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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화의 시장과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지만 인스타펌프 퓨리 OG는 출시 후 2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최신 제품 같다. 마치 미래로 돌아가는 느낌을 주는 편안함의 대명사. reeb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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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E WEAR
ACCESSORIES 스타일리시하고 기능성 뛰어난 스포츠웨어의 폭발적 인기는 옷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피트니스 시계에서 스포츠 선글라스, 가방까지 액세서리도 스포티한 스타일에 어울려야 한다. 여기 스타일과 기능 면에서 우수함을 뽐내는 아이템들을 모아봤다.
줄보는 샤모니의 수정 채굴꾼들에게 보호 안경이 필요했던 20세기 초부터 선글라스를 만들어왔다. 스펙트론 3 편광 렌즈로 된 비치 선글라스는 줄보가 여전히 똑같은 일에 헌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julbo.com
직장에 출근할 때나 야외에서 활동할 때나 모두 어울리는 튼튼한 우드포드 데이팩.
lsnmall.com
핏비트 블레이즈는 피트니스 트래킹과 심장 모니터링 기능을 한데 모아 샤프해 보이는 스마트워치에 넣었다.
스포츠웨어 패션에서 야구모자는 변치 않는 필수품이다. 특히 시간을 뛰어넘는 그레이 컬러라면 더더욱.
fitbit.com
soliver.eu
센소리아 스마트 삭스는 정말로 스마트하다. 바닥의 압력 센서가 발을 제대로 움직이는지 모바일 앱으로 정보를 보내 분석해준다. sensoriafitness.com
아디다스의 트레포일 로고는 전문 스포츠웨어뿐만 아니라 스트리트 스타일에도 멋지게 어울린다. 아이폰 SE 케이스에도 마찬가지. adida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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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만큼 익스트림 스포츠와 고급 스타일이 합쳐진 브랜드도 드물다. 에나멜 아이콘 II 벨트만 봐도 알 수 있다. nix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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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E WEAR
케브 에코-셸은 아노락치고 매우 스타일리시하다. 세 겹 방풍 및 방수 기능으로 실용성까지 살렸다.
시리즈 온이 슬림한 이유는 운동성과 이동성이라는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서다. 멋진 디자인은 덤이다.
fjallraven.co.kr
버사클라임 쉘은 이름값을 한다. 후드와 칼라, 어깨에 재봉선이 없어서 비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eu.lululemon.com
reebok.co.kr
프리미엄 합성 보온 소재가 들어간 제녹스 X 후디는 고산 지대에서의 활동은 물론 도시 라이프에도 안성맞춤이다. rab.equipment
캐주얼한 스타일의 레거시 인슐레이터는 합성 보온 소재인 본딩 플리스가 프리마로프트 단열 패널 아래에 들어가 보온성이 상당히 뛰어나다. hellyhansen.com
JACKETS 골리스 폴라텍 재킷은 내후성과 편안함은 물론 가볍고 따뜻하기까지 하다.
buffwe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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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락은 무엇보다 실용성을 앞세워 고안된 트렌디한 아이템이다. 이 아이템은 따뜻함과 비바람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해서 탄생했다. 최근 많은 브랜드들이 최첨단 소재와 현대적인 스포츠룩을 결합해 아노락을 가장 스타일리시한 스포츠웨어로 탄생시켰다. 게다가 기능성도 높다. 스타일과 기능까지 갖춘 아노락을 눈 여겨 보라.
X 게임 메달리스트 세브 투츠의 스노보드복. 스노보더가 아니더라도 거친 날씨에 끄떡없게 해준다.
onei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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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S YOU FLY
“The coolest way to climb a mountain is inside out!”
빙하가 녹거나 눈이 적게 왔다고 해도 베테랑 익스트림 스키어 줄리아 모네고(Giulia Monego)를 단념시킬 수는 없다. 그녀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산을 탐험하는 것을 즐긴다. 사진 속에서 그녀가 크레바스로 내려간 이유는 오로지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다. 사진을 찍은 알렉스 뷔스(Alex Buisse)가 말했다.“줄리아가 나와 닿기 직전의 순간을 렌즈에 담았다. 나는 그녀보다 10미터 아래에 있었다. 왼손으로 밧줄을 잡고 오른손으로 셔터를 눌렀다.”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에 있는 메르 드 글라스의 20미터 크레바스를 정복 중인 이탈리아 출신 익스트림 스키어 줄리아 모네고.
ALEX BUISSE
프랑스 메르 드 글라스 2012년 11월 25일
<레드불레틴> 10월호는 9월 13일에 발행됩니다.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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