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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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복음주의적 종말론에서의 하나님 나라 비전 27

1. 오시는 왕-복음주의의 기초 27

2. 복음주의적 종말론의 성경적 관심 33

3. 하나님 나라 비전(종말론)의 선교와의 관련성 39

2장 세계 복음화와 하나님 나라 43

서론 43

1. 복음화: 은혜의 나라로 초대하기 44

2. 복음화: 영광의 나라를 준비하기 56

3장 하나님 나라와 현대 유토피아주의 69

몇몇 현대 철학적 및 신학적

체계와의 성경적 만남

1. 매혹으로서의 미래와 악몽으로서의 미래 70

메시아적 마르크스주의의 목표 70

과학과 기술의 새로운 세계 질서 75

운동의 유토피아적 비전 82

운동의 비전에 대한 비판적 성찰 88

2.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성경의 증언 90 약속으로서의 하나님 나라 90 예수 안에 임한 하나님 나라 92

다가오는 영광의 형태의 하나님 나라 95

도래와 기대 사이의 긴장 속에 있는 하나님 나라 99

┃목차┃ | 추천사
| 서문 21
8
에큐메니칼
에큐메니칼

5장 1980년 멜버른 대회에서 하나님 나라의 이념적

6장 정치적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백성 신학 143

1. ‘백성 신학’의 네 가지 근원 143

제3세계 신학 협의회들 143

위한 그리스도인’ 146

도시 농촌 선교회 147

세계 교회 협의회의

4장 하나님 나라: 가난한 사람에 대한 그리스도의 약속 105 성경적 관점에서 본 빈자의 신학
현대
‘가난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118 예수는 왜 ‘가난한 사람들’만 찾아가실까 118 약속된 하나님 나라의 본질은 무엇일까 119
서론 노트 105
에큐메니칼 신학의 하나님과 가난한 사람 106 성경적 평가 114
변화 123
‘사회주의를
역할 149 2. ‘백성 신학자’의 방법론 151 ‘서양 신학’과의 분리 151 사회정치적 투쟁을 위한 선택 153 신학의 적절한 대상으로서의 ‘백성’ 154 백성 신학의 발전 단계 157 마르크스주의 사회 분석 160

사회역사적 해석학 163

‘백성 신학’의 다양한 형태 169

3. 백성 신학의 내용과 에큐메니칼적 의미 171

백성 신학의 중심 교리적 쟁점 172

4. 백성 신학에 대한 비판적 평가 187

정당한 우려 187

성경적 신앙의 이념적 왜곡 189

성경적 구원론의 굴복 191

인간의 자기신격화의 위험 192

제3세계 백성 신학들은 보편적인가, 토착적인가 193

7장 어떤 하나님 나라가 임박했는가 199

서론 199

상황 신학의 특별한 표본으로서의 카이로스 문서 205

상황 신학의 기본 특징 207

신성한 카이로스를 가진 혁명적 상황의 식별 210

성경적 카이로스의 특징 212

성경적 신앙의 거부와 성경적 신앙의 이념적 대체 219

마지막 평가 227

8장 성경의 하나님

9장

위조품을 분별하

카이로스 문서에 대한 비판적 평가
나라와 유토피아적
기준 233
천국의 문인 순교 239
순교는 그리스도의 교회의 본질에 속한다 240
순교는 그리스도의 교회에 큰 복을 가져온다 248
순교는 그리스도의 교회의 확고한 연대를 요구한다 257
262
1.
2.
3.
결론

샌안토니오와 마닐라 대회(1989년)에 이은 세계 선교 264

서론 264

I. 샌안토니오 대회의 결과에 대하여 265

A. 무엇이 복음주의적 희망을 일깨웠는가 265

B. 여전히 우리에게 경계하도록 도전하는 것 266

C. 일부 복음주의자들의 ‘다리 놓기’는 시기상조였다 268

II. 마닐라 대회의 의의 269

A. 로잔 I의 좋은 연속 269

B. 대회에서 드러난 약점 270

C. 위협적인 영향의 징후 271

III. 선교에 대한 성경적 ‘구원

역사’ 관점을 향하여

1. 선교의 근원, 내용 및 목적 274

2. 선교의 소망의 메시지 274

3. 선교를 위한 능력 부여 275

4. 선교의 전쟁터 275

5. 선교, 성령 및 영들의 분별 276

6. 선교의 전망 277

7. 그리스도의 교회, 하나님 나라 및 선교 278

8. 선교의 사회적 업적의 잠정적인 성격 278

9. 선교의 긴급성 279

10. 선교의 확신 279

전망 280

| 출처 282 | 참고문헌 285

273

| 부록 |

|추천사|

페터 바이어하우스의 생애와 신학

우병훈 교수 ( 고신대학교 신학과 )

페터 파울 요하네스 바이어하우스( Peter Paul Johannes Beyerhaus, 1929-2020년 ) 는 독일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선교학자다. 그는 성경에

근거한 선교의 정통성을 사수하기 위해 일평생 헌신했다. 특히 철

저한 문헌 연구와 특유의 변증적 방법으로 WCC ( World Council of Churches: 세계교회협의회 ) 의 선교론에 대해 비판함으로써 학계와 세계

교회의 주목을 받았다. 비록 2020년에 소천했지만, 그가 남긴 신학

적 유산은 그가 가르친 후학 및 그의 사상에 동의하는 이들을 통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 10월 5일에 바이어하

우스 학회( Beyerhaus Academy; 회장 이동주 박사 ) 가 창립되어 다양한 활

동을 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바이어하우스의 생애, 그의 신학적 발

전, 신학적 경향 및 그의 대표작인 이 책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를 소개하겠다.

8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들어가며

바이어하우스의 생애

페어 바이어하우스는 1929년 브란덴부르크의 호엔크레니히에서

루터교 목사인 지크프리트 바이어하우스( Siegfried Beyerhaus ) 의 장남

으로 태어났다.1) 그는 베를린, 할레, 하이델베르크, 본, 웁살라, 베텔

에서 개신교 신학을 공부했다. 그는 웁살라에서 잉에예르트 칼렌( Ingegärd Kalén ) 을 만나 1955년에 결혼했다. 웁살라에서 그의 박사 지

도교수인 벵트 순드클레르( Bengt Sundkler ) 도 만났는데, 그에게서 성

경적 구원론과 구속사를 배웠다. 그는 1952-1953년 및 1955-

1956년에 순드클레르의 지도 아래 선교학 연구를 수행했고, 이때

순드클레르는 그의 선교신학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바이어하우스는 1953년부터 1954년까지 발터 프라이타크( Walter

Freytag ) 가 이끄는 독일 개신교 선교 위원회의 감독 대리 역할을 수

행했다. 1956년에 그는 웁살라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학위 논문은 “선교 문제로서 젊은 교회의 독립”이라는 주제를 다루

었다.2) 그는 1955년 1월 15일 베를린 주교 오토 디벨리우스( Otto

Dibelius ) 에 의해 목사로 성임되었다. 그해 8월 6일 팅스타드에서 잉

에예르트와 결혼했는데, 팅스타드는 아내의 고향이었으며

스웨덴

1) 여기에서 다룬 바이어하우스의 생애는 독일 위키백과를 많이 참고하고, 빠진 부 분은 영어 위키백과로 보충했다. https://de.wikipedia.org/wiki/Peter_Beyerhaus; https://en.wikipedia.org/wiki/Peter_Beyerhaus

2) Peter P. J. Beyerhaus, Die Selbständigkeit der jungen Kirchen als missionarisches Problem (Wuppertal-Barmen: Verlag der Rheinischen Missions-Gesellschaft, 1956). 월드캣(WorldCat)에 따르면 이 책은 1956년

부터 1967년 사이에만 25쇄를 찍었다. https://worldcat.org/identities/lccnn50011148/

추천사 9

의 노르셰핑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들은 이후 다섯 자녀

를 낳았다. 바이어하우스가 튀빙겐 대학교에 재직한 이후로는 대학

교에서 남쪽으로 약 11킬로미터 떨어진 고마링겐에 거주했다. 바이

어하우스가 세상을 떠난 곳도 바로 이 장소였다. 1956년에 그는 영

어를 공부하기 위해 옥스퍼드를 방문한다. 그해 여름에 스웨덴으로

돌아온 후 노르셰핑에 있는 여러 지역 교회에서 사역했다. 노르셰

핑에서 첫 딸인 카롤리나가 태어났다.

1955-1957년 바이어하우스는 공식적으로는 베를린 교구에 소속

된 목사였다. 1957-1965년에 그는 남아프리카의 베를린 선교협회

에서 봉사했다. 또한 1965년부터 1997년까지 튀빙겐 대학교( Eberhard Karls Universit ät T übingen ) 의 선교학과 에큐메니칼 신학 교수로

봉직했다. 그는 1969년 12월 27일에 알브레히트 벵겔 하우스( Albrecht-Bengel-Haus; 약어 ABH ) 를 세우고, 1970년부터 1974년까지

초대 명예 총장직을 맡았다.3) 알브레히트 벵겔 하우스는 튀빙겐에

소재한 복음주의 신학생을 위한 연구실이다. 이후에 다루겠지만, 바

이어하우스는 구속사적 성경 해석자 알브레히트 벵겔의 영향을 많

이 받았는데, 그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가 바로 벵겔 하우

스다. 현대 성경 비평학에 대한 비판으로 유명한 게르하르트 마이

어( Gerhard Maier ) 도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이 기관의 총장을 역 임한 바 있다.

바이어하우스는 “고백교회 컨퍼런스”( Konferenz Bekennender Ge -

3) 벵겔 하우스의 홈페이지는 아래와 같다. https://www.bengelhaus.de/

10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meinschaften; 약어 KBG ) 를 1969년에 공동 창립했다.

그리고 1978년

부터 이 단체의 회장을 맡았고, 2009년부터는 명예 회장이 되었다.

이 단체는 이후에 “국제 고백교회 컨퍼런스”( Internationale Konferenz

Bekennender Gemeinschaften; 약어 IKBG ) 또는 “국제 기독교 네트워

크”( International Christian Network; 약어 ICN ) 로 알려졌다.4) 이 단체는

루돌프 불트만의 비신화화 방법론에 반대하고, 개신교회가 정치화

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보수적 교회들이 모여 형성한 단체로서, 독

일의 보수적 복음주의 교회들의 상위 조직이 되었다. 특히 국제적

인 신학대회를 개최하여 다섯 가지 주제, 즉 1 ) 성경적 조직신학, 2 ) 선교, 전도, 에큐메니즘, 3 ) 실천신학, 4 ) 교회와 환경, 5 ) 가족

과 양육 등의 분야를 다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 고백교회 컨퍼런스의 두 번째 회의에서 바이어하우스는

“선교의 근본적 위기에 대한 프랑크푸르트 선언” ( Frankfurter Erk -

l ärung zur Grundlagenkrise der Mission ) 의 초안을 발표했다. 같은 해에

출간된 이 성명서는 선교에 대한 복음주의적 이해와 새로운 에큐메

니칼 접근 방식을 대조했다. 후자에 따르면 현대의 선교는 단순한

개발 원조가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바이어하우스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에서 그런 주장에 강한 반대를 표명했다. 이 선언은 전 세계적

으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독일의 모든 복음주의 선교단체가 연합

하여 “복음주의 선교 사무국”( Arbeitsgemeinschaft Evangelikaler Mis -

sionen ) 이 생겨나게 된 것도 바로 “프랑크푸르트 선언”의 결실 중에

4) 이 단체의 홈페이지는 아래와 같다. https://www.ikbg.net/en/index.php

추천사 11

하나였다. 바이어하우스는 세계 복음화를 위한 로잔 운동의 공동

창립자였다. 그는 1974년 로잔에서 열린 첫 번째 대회와 1989년

마닐라에서 열린 두 번째 대회에서 기조 연설을 했다.

1974/75년에 바이어하우스는 튀빙겐의 신학부 학장이었고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슈투트가르트 근처 코른탈에 있는 선교자

유대학( Freie Hochschule für Mission ) 의 총장직을 수행했다. 또한 1987년

에 고마링겐에

bruderschaft St. Peter und Paul )

1997년에 바이어하우스는 자신의 집이 있는 고마링겐에 “디아크

리시스 연구소”( Institut Diakrisis ) 를 설립했으며 저널 「디아크리시스」

의 편집장이 되었다.5) ‘디아크리시스’라는 명칭은 시대의 정신을 분

별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고전 12:10 참고 ) . 이 연구소는 독일 개신

교의 고백교회 컨퍼런스와 고백교회 국제회의의 지원을 받고 있다.

바이어하우스는 사망할 때까지 이 연구소의 명예 회장으로 재직하

면서 지속적으로 활동했다.

2004년에 바이어하우스는 보수적인 가톨릭, 개신교, 정교회가 연

합하는 “신앙고백적 에큐메니칼 운동” ( Bewegung der BekenntnisÖkumene ) 을 설립했다. 2006년에 “독일-바티칸 협회”( Deutsch-Vatikanischen Gesellschaft ) 가 설립되는데, 2009년부터 그는 이 협회의

명예 회원으로 활동했다. 바이어하우스는 동성애를 포함한 모든 성

5) 아래의 홈페이지를 참고하라. https://www.ikbg.net/en/diakrisis.php

12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기반을 둔 “성베드로와 바울 고백 형제단”(
을 설립했으며 1989년에 감독 지도자 로 임명되었다.
Bekenntnis-

적 지향성의 평등을 주장하는 “반기독교적 젠더 이데올로기”에 반

대하는 “고백적 에큐메니칼 선언” ( Bekenntnis ö kumenischen Erkl ärung ) 에 최초로 서명한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독일 복음주의 비

상공동체( Evangelische Notgemeinschaft in Deutschland; 약어 ENiD ) 의 「갱

신과 방어」( Erneuerung und Abwehr ) 의 기고자였다. 이 단체는 동성혼

을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거부하며, 여성의 어머니 역할을 강조 한다.

2010년에 그는 “사도적 형제단 연맹”( Bund Apostolischer

미( Gustav-Siewerth-Akademie ) , 스위스 바젤의 독립신학교( Staatsuna-

bh ängige Theologische Hochschule ) , 벨기에 뢰번의 개신교 신학부 및

연세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그리고 나탈의 마푸물로 근처 움푸물

로에 있는 루터파 신학교의 총장직을 수행했다. 그는 1995년에 일

리노이주 디어필드에 있는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 TEDS ) 에

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의 주요 연구 분야는 선교와 에큐메니칼 운동이었지만, 아프리

카 독립 교회에 대한 연구도 유명하다. 그의 대표 저술은 『흔들린

기초: 선교를 위한 신학적 기초』( Shaken Foundation: Theological Foundations for Mission, 1972 ) , 『성경적 선교신학』 ( Theologie der christlichen Mission, 1987 ) ,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God’s Kingdom and the Utopian Error, 1992 ) , 『그가 보내신 말씀』( Er sandte sein Wort,

추천사 13
Bruderschaften ) 을 형성하기 위해 아멜룽스보른 수도원에서 루터교 전례 형제회를 합병하기 시작했다.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면서 연설과 강
있는 구스타프-지베르트-아카데
의를 했다. 독일 바일하임에

1996 ) , 『현대 선교와 변증』( Mission and Apologetics, 2004 ) 이 있다.6) 특

히 그의 주요 저작인 『그가 보내신 말씀』에서 그는 그리스도를 중심

으로 하는 세계 선교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켰다. 그는 2020년 1월

18일에 고마링겐에서 세상을 떠났다.

바이어하우스의 신학적 형성

바이어하우스의 신학은 한편으로는 굉장히 일관성을 지니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아주 풍부한 다양성을 지닌다.7) 우선 그가 일평생

성경적이고 복음주의적인 신학을 전개했다는 점에서 뚜렷한 일관

성이 나타난다. 한 사람의 신학자가 그처럼 철저하게 성경에 충실

하고 복음주의 신학에 헌신하기는 쉽지 않다고 여겨질 정도로, 바

이어하우스는 이 부분에서 특별한 모범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다

른 한편으로 그는 다양한 신학을 탐색하고 기꺼이 그들과 대화하려

했던 보편교회적인 정신을 가졌다. 그는 개신교뿐 아니라, 로마

6) 우리말로는 아래와 같이 번역된 책이 있다. 『성경적 선교신학』, 손주철·김영동 옮김(서울: 성광문화사, 2004); 『그가 보내신 말씀』, 이동주 옮김(서울: CLC, 2008).

7) 페터 바이어하우스의 신학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아래 글들을 참고하라. 김은홍, “바이엘하우스의 신학적 배경과 방법론의 고찰,” 「한국개혁신학」 46 (2015): 79-104; 김은홍, “바이어하우스의 선교 목표인 복음화의 신학적 구조 분석,” 「한국개혁신학」 65 (2020): 262-294; Peter Beyerhaus, Mission in urchristlicher und endgeschichtlicher Zeit (Giessen: Brunnen-Verlag, 1975), 307-308; D. Bosch, Witness to the World (London: Marshall, Morgan & Scott, 1980), 30; J. W. de Gruchy, “The Great Evangelical Reversal: South African Reflections,” Journal of Theology for Southern Africa, 9 (1978): 45-57.

14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톨릭 및 정교회 신학자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자신의 신학을 현대주의의 다양한 사조에 편승시킨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성경적 중심을 잡으면서도 현대의 다양한 신학적 경향

과 대화하여 복음주의 신학의 깊이와 외연을 확장시킨 사람이었다.

아래에서는 바이어하우스의 신학적 형성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살펴보고, 그의 신학적 특징을 정리하겠다.

바이어하우스의 신학의 토대는 성경이었다.8) 그는 “오직 성경”( sola

Scriptura ) 이라는 종교개혁의 모토에 충실했다. 그는 성경과 하나님

의 말씀을 상호 교차적으로 사용했다. 이것은 때로 성경과 하나님

의 말씀을 분리시키는 현대 신학과 결별하고 오히려 옛날의 개혁의

길, 즉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길을 그가 걸어갔다는 사실을 보

여 준다. 그는 성경이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임을 지칠 줄 모르고 강

조했다. 그의 신학의 처음과 중간과 끝은 언제나 성경이었다. 그는

“성경은 그 자신의 해석자다”( Scriptura est interpres sui ) 라는 종교개

혁의 성경 해석 원리를 고수했다.

또한 그는 독일 경건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여기에서 그는

순전한 교리와 거룩한 삶의 일치를 배웠다. 그는

8) Peter Beyerhaus, Er sandte sein Wort:Theologie der christlichen Mission, Heilsgeschichtliche Missionstheologie; Bd. 1 (Wuppertal: Brockhaus, 1996), 102-103.

추천사 15

사변화한 신학을 거부하고 실천과 경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학자였다. 그의 선교 에 대한 열정 역시도 성경과 경건주의에 기인한다. 이 점에서 그는 특히 친첸도르프( Nicholas Ludwig von Zinzendorf, 1700-1760년 ) 에게 영

향을 받아 개인적 경건이 선교의 열정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

했다.9) 그는 “믿음의 내용으로서의 믿음”( fides quae ) 뿐만 아니라

“믿는 행위로서의 믿음”( fides qua ) 을 강조했다. 따라서 그의 신학에

서는 실천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바이어하우스는 자신의 박사 지도교수인 벵트 순드클레르에게

구속사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리하여 직접 알브레히트 벵겔( Albrecht Bengel, 1687-1752년 ) 의 구속사적 성경 해석을 연구했다. 그는 벵겔의

신학이 창조부터 종말에 이르는 성경의 거대 서사시를 일관성

중심적 성경 해석임을 알게 되었다.

특히 그는 벵겔에게서 그리스도의 사역이 지상에만 한정된 것이 아

니라, 부활 승천 재림까지 이어지는 우주적 차원까지 확장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바이어하우스는 벵겔의 신학적 중요성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간파하고, 그의 신학적 정신을 계승하고자 1969년에 벵

겔 하우스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이 외에도 바이어하우스는

구스타

프 바르네크( Gustav Warneck, 1834-1910년 ) 와 카를 하르텐슈타인( Karl

Hartenstein, 1894-1952년 ) 의 영향을

9) Beyerhaus, Er sandte sein Wort, 51-52.

10) Beyerhaus, Er sandte sein Wort, 111-113.

11) 자세한 설명은 김은홍, “바이어하우스의

석,” 269-273을 보라.

16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있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길이라고 보았다.10) 또한 구속사적 성경 해석 은 다른 말로 말하면 그리스도
받아 구속사적 성경 해석, 하나님 말씀의 신학 및 종말론을 선교학적으로 통합했다.
11)
선교 목표인 복음화의 신학적 구조 분

바이어하우스의 신학적 특징

바이어하우스의 신학이 지니는 주요한 특징은 아래와 같다.

첫째, 바이어하우스의 신학은 언제나 성경에 근거하고 있다. 다른

신학 사조를 비판할 때에 그는 구약과 신약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비판을 정초시키는 방식을 고집스럽게 유지한다. 그는 “오직 성경”

과 “모든 성경”( tota Scriptura ) 이라는 종교개혁의 모토에 충실하다.

성경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말씀이며 기독교 신앙의 토대라고 그는

주장한다.12) 그는 성령이 오류가 없으므로 성경도 오류가 없다고 믿

는다.13) 그렇기에 그는 성경이 모든 신학의 근거이자 출발점이 되어

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자신의 선교학적 통찰에 적용시킨다.

둘째, 바이어하우스의 신학은 통전적인 하나님 나라 사상에 근거

하고 있다. 그는 성경적인 하나님 나라 사상을 제시하기 위해 삼위

일체론, 창조론, 계시론, 성경론, 구원론, 기독론, 교회론, 성령론, 종

말론을 함께 엮어 생각한다.14) 말하자면 하나님 나라에 대한 성경적

인 가르침을 포괄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신학의 다른 모든 주제를

하나님 나라와 연결하여 사고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WCC나 현

대의 자유주의적 선교학이 지니는 편향성과 비일관성, 편협성을 비

판할 수 있었다.

셋째, 바이어하우스의 신학은 삼위일체적인 특징을 지닌다. 그는

12) Beyerhaus, Er sandte sein Wort, 102.

13) Beyerhaus, Er sandte sein Wort, 298-300.

14) 이런 통전성은 바이어하우스 신학의 특징이다. 가령 Beyerhaus, Er sandte sein Wort에서도 해석학, 조직신학, 교리사, 실천신학이 함께 엮여 나타난다.

추천사 17

언제나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 중심적으로 사유한다. 그는 “성경적

하나님 나라의 중심에는 아들을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시고 성령 안

에서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성부가 계신다”라고 주장하며, 하나님

나라의 목표는 바로 삼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데 있다고 단

언한다.15) 그리하여 그는 유토피아 사상에서 발견되는 율법주의적

이며 인간 중심적인 기획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이처럼 바이어하

우스의 신학은 루터파 신학의 은혜 중심적인 특징이 하나님 나라

사상에서 활짝 꽃피는 특징을 보여 준다.

넷째, 바이어하우스의 신학은 언제나 선교를 지향한다. 그는 하나

님 나라와 선교가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그는 하나님

나라가 삼위일체의 사역으로 역사 속에 점점 계시되는데, 이것은

삼위 하나님의 선교 사역과 정확하게 경로를 같이 한다고 본다. 선

교는 하나님 나라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도구가 된다. 선

교는 모든 민족의 구원을 위해 보내심을 받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

언하는 일인데, 바로 그 그리스도가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가져오

셨다. 선교의 목표는 하나님 나라며, 하나님 나라는 선교에 동기를

부여한다.

다섯째, 바이어하우스의 글은 균형 감각을 갖추고 있다. 그는 자

신과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의 견해도 정확하게 소개하고 정중하게

비판한다. 날카로운 비판 이전에 정확한 이해를 추구한다. 정확한

이해 후에는 분명한 비판을 시도한다. 아울러 비판에만 그치지 않

15) Beyerhaus, God’sKingdomandtheUtopianError, 161.

18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고 반드시 대안을 제시하는 건설적인 특징을 지닌다.

이 책에서도 바이어하우스 신학이 지니는 이런 특징이 잘 나타 난다. 이 책에서 그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바탕으로

현대 신학에 깊게 침투한 유토피아 사상을 다각도로 비판했다. 유

토피아 사상은 이미 교부 시대부터 다양하게 존재해 왔다.16) 하지만

현대 “자유주의 신학들”( liberal theologies ) 과 “메시아주의적 마르크

스주의”( Messianic Marxism ) 에서 제시하는 유토피아 사상은 기존의

사상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 바로 그 점을 바이어하우스가 예리하

게 포착했다. 그는 신학적 자유주의가 제시하는 유토피아 사상은

비성경적일 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대척점에 서서 현대 교회와

선교를 병들게 만들고 있다고 보았다.

이 책에서 바이어하우스는 메시아주의적 마르크스주의에서 제시

하는 유토피아 사상뿐 아니라, WCC의 문서나 현대 선교 문서에 나

타난 유토피아 사상을 비판했다. 그는 그런 사상과 성경적 하나님

나라 개념의 차이를 10가지 지점에서 구체적으로 짚어 냈다. 이 책

의 8장이 그것을 다루고 있는데, 그 장을 먼저 읽고 다른 부분을 읽

는 것이 책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

Neil and Kosta Simic, eds., Memories of Utopia: The Revision of Histories and Landscapes in Late Antiquity (New York, NY: Routledge, 2019);

B. Hoon Woo, “Pilgrim’s Progress in Society: Augustine’s Political Thought in the City of God,” Political Theology 16, no. 5 (2015): 421–441.

추천사

19
책은 현대 유토 피아 사상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성경적 이해 16) 교부 시대 유토피아 사상에 대해서는 대표적으로 아래 자료를 보라. Bronwen

매우 요약해 주므로 이 책을 깊이 음미하면서 읽어 보길 권한다.

될 것이다.

20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분명,
풍부한 의미로 인해
하나님 나라의
가슴 벅찬 감격을 누리게

|서문|

( Missions-Which Way?, 1972년

들린

( Shaken Foundations, 1973년 ), 『방콕 ‘73-세계 선교의 시작

인가, 끝인가?』 ( Bangkok ’73-Beginning or End of World Mission?,

1974년 ) 1)라는 제목의 책들에서, 나는 1961년에 뉴델리에서 이전의

국제 선교사 협의회가 세계 교회 협의회( World Council of Churches, WCC ) 로 통합된 이후 에큐메니칼 선교학의 극적인 발전 및 1968년 에 웁살라에서 열린 WCC 제4차 총회와 태국에서 열린 제8차 세계

대회의 중요한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런 사건들은

WCC 운동 안팎에서 복음주의 지지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곧 유명한 1966년의 휘튼 선언과 1970년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서 사과하는 반응이 표명되기에 이르렀다.

1) 세 책 모두 존더반 출판사(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출간되었다.

21
1970년대 초반에 나는 세계 선교 운동의 성경적 기초가 깊이 침 식되면서 이 운동이 처하게 된 근본적인 위기에 대한 내 평가를 영 어권 청중에게 소개하는 일련의 책들을 출간했다. 이 책은 그 책들 의 후속편이다. 『선교-어느 길로?』
, 『흔
)
기초』
선교사

315명의 동료 참가자들과 내가 방콕에서 접한 ‘집단역학 실험’에

대한 나의 비판적 설명이 지금까지 영어로 된 나의 마지막 책으로

남아 있지만, 세계 선교 운동의 두 진영에 대한 내 개인적인

관심은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그 이후로 선교학적 중요성을

지닌 모든 에큐메니칼 대회에 관심을 가진 학생으로 남아 있었고, 대부분의 대회에 언론인 참관자로 참석하고 독일어 서적과 기사에

그 모임들에 대한 분석을 발표했다. 그러나 방콕에서 좌절감을 느

낀 경험을 한 이후로 나의 건설적인 참여는 1974년에 로잔에서 열

린 역사적 대회를 시작으로 세계 복음화를 위한 복음주의 운동으로

옮겨 갔다. 그 후로 나는 최근 마닐라에서 열린 제2차 세계 복음화

국제 대회( 1989년 ) 를 포함하여, 복음주의 운동의 대부분의 회의와 대

회에 주로 연사로 참석해 왔다.

1980년과 1989년에 국제 선교 운동의 양 진영은 각자의 후원 아

래 별도의 세계 대회를 열 것을 요구했다. 이 사실은 1973년에 방

콕과 1974년에 로잔에서 취한 대조적인 방향으로 인해 야기된 선

교학적 양극화가 양측의 대표자들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

례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치유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사

실상 샌안토니오에서 ‘복음주의적 관심을 가진’ 160명의 참가자들 이

22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참가자들에게 다음 회의가 합동 회의가 되어야
제안을 지지해 줄
공개서한은 두 진 영 사이의 깊은 신학적 균열 때문에 로잔 집행위원회에게서 냉담한 반응을 받았다. 복음주의-에큐메니칼 갈등에서 실제로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마닐라 대회
한다는 자신들의
것을 간청한

는 논의될 수 있고 논의되어 왔다. 선교 과업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왜곡시킨 것은 WCC 운동 측의 사회적 행동과 복음 전도 사이의 불

균형이라고 주장하는 복음주의자들이 있다. 그러면 균형을 조정하

는 것이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이것이 사실상 ‘급진적

복음주의자들’의 대표들, 즉 두 운동 간의 합의를 주장하는 주요 대

변인들이 제안하는 것이다. 만약 복음주의자들이 그들의 에큐메니

칼 동료들에게서 배워 제3세계의 사회정치적 도전을 직시한다면,

반면에 에큐메니칼 운동가들이 수많은 미전도 종족 그룹의 영적 필

요에 부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면, 그들은 통합이 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런 고려에는 일말의 진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의 약점은

이것이 신학적 토대 속으로 충분히 깊이 파고 들어가지 못하는 약

간 실용적인 접근이라는 것이다. 복음주의자들이 비기독교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더 열심인 반면에, 에큐메니

칼 운동가들은 그들의 빈곤을 야기하는 불공평한 사회 구조를 변화

시키는 데 더 관심이 있다는 사실은 마지막 분석에서 하나님의 구

속 계획에 대한 이해의 깊은 균열에 근거하고 있다. 양측 모두 원칙

적으로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은 영적 및 육체적, 개인적 및 집단

적 필요가 모두 제거되는, 인류의 완전한 구원이라는 데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양측은 이 행복한 상황에 도달한 상태를

23
서문
성경 적 용어로 하나님의 나라라고 부를 수 있다는 데 동의할 수 있다. 기 독교 선교는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노력에서, 사실상 구약 성경의 선지자들과 세 명의 공관복음서 저자들이 예수 자신의 설교

에 근거하여 제시한 이 신성한 목적에서 항상 영감을 받아 왔다. 그

러나 현대 국제 운동의 비극은 신학적 자유주의, 사회복음, 인본주

의 이념의 영향 아래,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서로 다른 천년왕국 이

론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가 흐릿한 개념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인

한다. 가장 급진적인 왜곡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다양한 역사 철학에서 바라는 어떤 이상적인 상태에 대한 동의어로

축소되었다.

그러나 모두 종말론적 정확성의 기본적인 결여, 또는 내 신학이 뿌리를 두고 있는 대륙 사상 학파의 용어를 사용하면, 성경적인 구

원 역사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기인하는 혼란의 여러 다른 수준들

이 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하나님의 구속적 경륜이 최종 목적지 에 도달하여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영광의 거울이 될 때까지, 하

나님이 주권적으로 세계를 다루실 때 펼쳐지는 여러 단계들 사이의

구원 역사의 결정적인 차이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 원대한 목적

을 놓치고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단계들을 소홀히 하면, 이론적인

오류가 생길 뿐 아니라, 그것의 실질적인 결과는 하나님의 자녀에

게 약속하시고 주신 천국을 오로지 사람 자신의 자율적인 노력에

의해서만 건설될 지상의 나라로 바꾸는 것이다.

이 일련의

24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연구에 기록된 내 관찰에 따르면, 이것은 새로운 유형 의 선교의 비전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에 일어났 던 일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국제 선교 운동의 복음주의 진영이 성 경적 지향에 충실하게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음주의자들 은 이념적 위조품과의 어떤 타협도 피해야 한다. 설령 ‘바울의 언어’

를 이른바 ‘예수님의 언어’로 대체함으로써 사실상 선지자에서부터

복음서를 거쳐 서신서에 이르는 성경적 신학의 내적 원리를 뒤집는

이른바 ‘하나님의 나라 신학’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그런

제안이 오

더라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런 견해는 하나

님의 모든 약속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며( 고후 1:20 ), 우리는 하

나님과의 교제, 즉 교회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실현의 현재 단계에

서 그 나라로 받아들여진다는 성경적 구원 역사의 결정적 요점을

놓치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데 있어 하나님의 주권적인 경륜을 염두

에 두라는 이 호소는 이 에세이와 강연 모음집을 관통하는 공통적

인 아이디어다. 독자들은 그 에세이들과 강연들이 세계 복음화를

위한 로잔 운동의 제1차 대회와 제2차 대회 사이의 16년 동안 다양

한 경우에 작성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장들의 스타일이 다르고, 때로는 이전 장에서 설명한 주장이 반복되지만, 원래 지적한 맥락

을 유지하기 위해 업데이트를 최소한으로 제한했다. 그럼에도 독자

들은 이 책을 동질의 신학적 취지를 가진 것으로 만드는 내적 일관

성을 인식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성경 인용문은 일반적으로 개

정 표준역( RSV ) 성경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 번역본은 때에 따라 개역개정

과 새번역 성경으로 대체했다-편집자 주 ).

마지막으로 이 책의 두 편집자인 북아일랜드 뱅거의 로버트

서문 25
로저 스 박사와 일리노이 디어필드 소재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의 존 파인버그 박사의 귀중한 도움에 감사드린다. 그들은 내 영어를 다 듬었고 가끔 내 관점의 본질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복음주의 사상

의 다른 전통적인 계열에 따라 형성된 교회 환경에서

수용될 수 있

도록 몇 가지 신학적 수정을 제안했다.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뿐 아

니라 오늘날 교회의 선교와 에큐메니칼 사상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

해 알고 싶어 하는 지성적인 평신도를 위한 책을 만들고 싶었으므

로, 이런 관심에 특별히 감사한다.

26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복음주의적 종말론에서의

하나님 나라 비전

1. 오시는 왕-복음주의의 기초

로잔 운동의 제2차 세계 복음화 국제 대회의 주제( “그리스도가 오실

때까지 그리스도를 선포하라!” ) 는 선교가 분명히 우리 주님의 재림을 지향

한다는 진정한 복음주의적 이해를 위해 항상 중요했던 성경적 관심

을 다시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서 피어선이 1886년에 D. L. 무디의 마운트 허먼 여름학교에서

행한 “성경과 예언”에 대한 유명한 연설에서 학생 자원봉사 운동을

위해 ‘이 세대 중의 세계 복음화’라는 유명한 표어를 만들었을 때, 그는 지상의 모든 민족의 복음화는 예수께서 감람산에서 자신이 장

차 영광중에 올 것에 대해 말씀하신 종말론적 연설에서 제시하신

조건이라는 전천년설적 확신에서 그렇게 했다. 다나 로버트가 말했

듯이, 피어슨과 그가 20세기 초까지 세계를 복음화하기 위한 위대

27 1장

한 모험에 참여하도록 영감을 준 사람들은 “온 세상이 복음의 좋은

소식을 더 빨리 듣게 될수록 예수 그리스도가 더 빨리 오셔서 천년

왕국이 시작되게 하실 것이며, 이 천년왕국의 소망은 체계적인 세

계 복음화에 대한 피어슨의 열정에 불을 지폈다”라고 믿었다.1) 이

신념에서 암시된 종말론적 소망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피어슨과 초

기 학생 자원봉사 운동의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들이 짊어진 과업이

“자신들의 생애 동안 완료될 수 있고 자신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

림에 참여할 것”임을 정말로 소망했다. 이 소망은 1910년에 국제

선교사 운동의 창시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살아 있었다. 유명한 에

든버러 회의가 끝날 무렵 그 의장인 존 모트는 폐회사에서 감히 “우

리 중 많은 사람이 죽음을 맛보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과 함

께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주장했다.2)

그러나 에든버러에서

에큐메니칼 선교 운동은 이런 종말론적 동기를 유지할

1) Dana L. Robert, “The Origin of the Student Volunteer Watchword: ‘The Evangelization of the World in This Generation,’” in International BulletinofMissionaryResearch, Vol. 10, No. 4 (October 1986), p. 147.

2) John R. Mott, 1910년 6월 23일에

The History and Records of the Conference:Official Report of the World Missionary Conference 1910, Vol. IX (Edinburgh: Oliphant, Anderson, and Ferrier), p. 351.

28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시작되어 국제 선교사 협의회에서 조직된
수 없었다. 이미 독일 선교학의 창시자인 구스타프 바르네크는 아주 일찍부터 학생 자원봉사 운동의 표어에 포함된 것처럼 보이는 “앵글로-색슨 종말론적 낙관주의”와 그것에서 파생된 선교 과업에 대한 “피상적
에든버러 강당에서 한 그의 세계 선교사 대 회 폐회사에서.

인” 인식을 비판했다.3) 후에 1920년대와 1930년대에 국제 선교사

협의회는 기독교 복음과 선교의 현세적 측면, 특히 교회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을 강조하는 신학의 현대적 역류 사상의 영향을 점점

더 많이 받게 되었다.

하나님의 나라는 여전히 선교적 사고의 기본 주제였지만, 주된 강

조는 하나님의 나라가 역사 속에서 진화한다는 생각에 놓여 있

데, 그 우려는 1938년 마드라스 회의 결과를 비판적으로 평가한

4) 그들은

있는 특정한 구절과 대조하여 강조되어야 할

복음의 몇 가지 요점을 양심에 따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선

언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현세적 해석에 반대하여, 그들은 하

나님의 나라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최종적으로

3) Gustav Warneck, Die moderne Weltevangelisationstheorie, in Allgemeine Missions-Zeitschrift, Vol. 24 (1897), p. 305ff.

4) The World Mission of the Church. Findings and Recommendations of the Meeting of the 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 Tambaram, Madras, India, December 12-29, 1938 (London/New York: 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 1939), p. 180f.

5) 앞의 책

1장 ┃ 복음주의적 종말론에서의 하나님 나라 비전 29
었다. 이것은 특히 독일의 선교계 안에서
우려를 불러일으켰는
공개적으로 표현되었다.
독 일 대표단의 별도 선언문에서
“어 떤 분과의 보고서에
확립하시는 하나님의
활동을 통해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오직 이 런 종말론적 태도만이 교회가 세속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확 신한다.”5) 이런 종말론적 관심은 특히 뷔르템베르크의 경건주의 전통에서
창조적인

비롯되고, 교회의 복음주의적 과제를 구원 역사의 틀 안에 둔 신학

적 흐름의 영향 아래 독일의 선교학 사상가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여기서 선교는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의 중간 기간의 교회의

최우선 과제로 이해되었다. 칼 하르텐슈타인과 발터 프라이탁이 이

견해를 강력하게 자세히 설명했다. 이들은 튀빙겐의 교의학자인 칼

하임과 바젤의 신약 성경 주석가인 오스카 쿨만의 글에서 자신들의

관심에 대한 신학적 지원을 발견했다. 하르텐슈타인과 프라이탁은

남은 생애 동안 에큐메니칼 선교 운동에 대해 구원 역사적 차원을

상기시키는 것을 주요 관심사로 삼았다. 잠시 ( 1952년의 국제 선교사 협

의회의 빌링겐 회의와 1954년에 에번스턴에서 열린 WCC 총회 사이 ) 그들의 관심

이 반영된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WCC 운동의 지배적인 선교 신학

이 그들의 신념을 완전히 폐기해 버렸다. 이것은 1968년에 웁살라

에서 열린 WCC의 제4차 총회6)와 1973년에 방콕에서 열린 제8차

세계 선교사 대회7)에서 명백해졌다. 두 모임은 인간화, 사회정치적

해방, 다른 종교와의 대화의 범주에서 선교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견해의 채택을 알렸다. WCC 운동에서 “다가오는 세계 공동체”는

사실상 선교의 궁극적인 비전으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대체했다.

독일의 선교학이 흐름을 막지 못하고 마침내 대부분의 독일 대표

들이 그것에 굴복하기까지 했던 곳에서 새롭게

30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활력을 얻은 복음주 6) 나는 내 책 『선교-어느 길로? 인간화 또는 구속』(Grand Rapids, MI: Zondervan, 1972)에서 웁살라 총회의 중요성을 자세히 설명했다. 7) 참고. 내 책 『방콕 ‘73-세계 선교의 시작인가, 끝인가?』(Grand Rapids, MI: Zondervan, 1974).

의 운동은 종말론적 깃발을 다시 세웠다. 덴튼 로츠에 따르면 “복음

주의 운동에 내재한 ( 이 세대 중의 ) 세계 복음화라는 표어와 아이디어

가 신앙 선교 단체와 복음주의

단체의 지도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빛을 발한 것은 1960년대였다.”8) 미국의 기독 학생회와 복음주의

외국 선교 협회는 그들 할아버지의 함성을 다시 한번 외쳤다. 그들

대부분으로서는 이것이 거대한 과제의 자발적인 선언이었을 뿐 아

니라, 피어선과 그의 동료들이 한때 그것에 결부시켰던 전천년설의

소망을 다시 주장하는 것이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복음주의자들이 공표한 모든 중요한 확언에서

종말론적 기조가 크게 강조되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것은

1966년의 휘튼 선언,9) 1970년의 프랑크푸르트 선언,10) 1984년의

11) 그리고 물론

1974년의 로잔 언약12)에 적용된다.

8) Denton Lotz, “TheEvangelizationoftheWorldinthisGeneration”:The Resurgence of a Missionary Idea Among the Conservative Evangelicals, doctoral thesis, Hamburg, 1970, p. 231.

9) Harold Lindsell, ed., The Church’s World-Wide Mission (Waco, TX: Word, 1966), pp. 217-237, 특히 219쪽에 기록되어 있음.

10) Beyerhaus, Missions-Which Way?, pp. 107-120, 특히 118-120쪽에 기록 되어

11) Basil Meeking and John Stott, eds., The Evangelical-Roman-Catholic Dialogue on Mission 1977-1984 (Grand Rapids, MI: Eerdmans, 1986), p. 34f.

12) J. D. Douglas, ed., Let the Earth Hear His Voice, official reference volume (Lausanne, Switzerland: International Congress on World Evangelization, 1974), pp. 8-9 (문단 15)에 기록되어 있음.

1장 ┃ 복음주의적 종말론에서의 하나님 나라 비전 31
복음주의 로마 가톨릭 선교 대화에 대한 보고서,
로잔 언약의 마지막 문단( 15 ) 은 다음과 같다.
있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구원과 심판을 완성하시기

위해 권능과 영광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시적으로 다시 오실

것을 믿는다. 우리는 복음이 먼저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어야

한다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기억하므로,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이 약속은 우리의 복음 전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우

리는 그리스도의 승천과 재림 사이의 중간 기간이 하나님 백 성의 선교로 채워져야 한다고 믿는다. 하나님 백성은 종말이

오기 전에 선교를 멈출 자유가 없다⋯⋯.

서 선교”를 생각하라는 성경적 호소에 대해 국제적 인정을 받으려

는 한때 무산되었던 시도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것이다.13) 나는 로잔

운동이 복음주의가 종말론을 재발견한 것에 충실하게 남아 있는 것

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고

백이 단지 하나의 장식품, 하나의 과장된 미사여구로

13) Walter Freytag, “Mission im Blick aufs Ende,” in Reden und Aufsätze, Part II (München: C. Kaiser, 1961), pp. 186-198.

32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이것은
채택한
선교에 대한 구원 역사적 이해를 매우 분명하게
것이며, 발터 프라이탁과 같은 독일 선교학자들이 “종말의 관점에
나타나게 해
위한 그리스도의
전체적인 개념의 초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서는 안 되며, 그것을 세계 복음화를
명령에 대한 우리의

2. 복음주의적 종말론의 성경적 관심

복음주의자들이 종말론적 기대를 자신들의

교리적 사고의 기둥

으로 만드는 데 그토록 열심인 결정적인 이유는 그들이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의 하나님의 구속 활동이 세 가지 시제( 과거, 현재, 미래 ) 모두가 필수적인 역사를 가진 것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 역

사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기대와는 달리, 하나님은 단 한 번의 개입

으로 지상에 메시아의 통치를 확립하신 것이 아니라, 일련의 단계

들을 통해 이루시는데 처음 두 단계는 이미 일어났다. 그러나 셋째

단계는 아직도 지연되고 있다. 첫째 결정적인 하나님의 나라 사건

은 하나님의 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성육신하신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부의 은혜로운 뜻을 계시하시고 속죄의 사역을

이루셨다. 둘째 하나님의 나라 사건은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셔서 성

부의 우편에 앉으신 것이었다. 그곳에서 그리스도는 하늘과 땅에 대

한 장엄한 통치를 보이지 않게 행사하시고, 지상의 모든 민족이 점

진적으로 자신의 구원의 메시지와 왕권의 주장에 직면하게 되는 방

식으로 역사의 진로를 인도하신다. 미래의 셋째 단계는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재림을 통해 그리스도는 권능과 영광으로

1장 ┃ 복음주의적 종말론에서의 하나님 나라
33
비전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당시의 유대인의
성경의 예언을 이루시는 방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수
가시적으로 하나 님의 나라를 세우실 것이며, 재림을 통해 여전히 그리스도의 거룩한 뜻을 거역하고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원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든 적 대적인 세력을 마침내 제거하실 것이다.

복음주의적 종말론은 모든 유형의 자유주의적 종말론에 명백히 반

대한다. 그 이유는 자유주의적 종말론이 다양한 방식과 범주로 이 미

래 단계의 초월적 실재를 제거하고, 그 단계에 대해 실존적, 신비적, 윤리적, 진화적 또는 정치적 해석을 함으로써 사람의 현재 처분에 맡 기기 때문이다.

비록 심하게 변형되겠지만 여전히 현재의 지구 위에서 이루어질 천년왕국이 새 하늘과 새 땅이 창조된 후의 하나님의 궁극적인 통

치를 선행할 것인지 여부와 방식에 대해 복음주의자들도 그들 사이

에 의견이 나뉘어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스도의 천년왕

국 통치를 기대하는 복음주의자들은 또한 이런 그리스도의 미래 개

입의 정확한 순서에 대해서도 논쟁한다. 이것이 바로 복음주의적

일치를 나타내기 위해 열리는 로잔 대회와 같은 포괄적인 모임이

종말론적 문제에 대해 너무 면밀한 고려를 주저하는 이유다. 그러

나 나는 우리가 현재의 선교 과업에서 진정으로 성경의 인도를 찾

고 있다면 그렇게 자제해서는 안 된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더 높은

관점에서는 세 가지 기본 복음주의적 천년왕국 입장 ( 무천년설

14) David J. Hesselgrave, “The Millennium and Missions,” in EMQ, Vol. 24 (1988), pp. 70-77.

34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포 함 ) 에서 표현된 특정한 우려들이 만족스럽게 해결될 수 있으므로, 나는 우리가 이 문제를 회피할 필요가 없다고 똑같이 확신한다. 사 실상 데이비드 헤셀그레이브14)의 최근 조사는 선교에 대한 종말론 적 이해와 관련된 중요한 복음주의적 관심사들은 세 입장의 각각의

지지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정당한 관점에 비추어 자신들의 견해가

수정되도록 허용한다면 세 가지 입장 각각에서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유의해야 할 무천년설의 관심사는 현재 세계에 대한 그리스도의

통치를 역사적 인간 제국 중 하나의 모습으로 기발하게 상상하여

그리스도를 너무 작게 만드는 이해를 피하는 것이다. 유의해야 할

전천년설의 관심사는 이 시대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마귀의 반

역이 그리스도와 적그리스도 사이의 극적인 만남을 통해

무시해서는 안 되는 후천년설의 관심사는 높임을 받

으신 그리스도가 보내신 성령이 생기를 주시는 영향 아래 지상의

상태가 개선되는 가능성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이원론적 비관주

의로 마비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개입에 대해 무책임하게 자제하지 말라고 정당하게 경고를 한다.

종말론적 관점에서 선교를 보는 복음주의자가 결코 간과

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점은 권능과 영광의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가 변형된 몸으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성도들에게 둘

러싸여 다시 오실 때 그리스도 자신만이 세울 수 있고 또 세우실 것

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염원하는 이 사건은 지상의 모든 사람이

1장 ┃ 복음주의적 종말론에서의 하나님 나라 비전 35
처리될
까지 현 세상이 결코 메시아의 조건에 완전히 따르지 않을 것이라 는 예언이다.
사회정치적
우리에게
그러나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전달자의 입에서 하나 님 나라의 증언을 듣기 전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마 24:14; 막 13:10; 행 1:8 ). 이것은 오스카 쿨만이 아주 확실하게 지적한 바와 같이,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 현재의 구원 역사적 기간에 결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또한 ‘파루시아( 그리스도의 재림 ) 의 지연’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이 일시적인 기간은 사람이 거주하는 지상의 모든

제자로

는 데 필요하다.15)

쿨만 16)과 그의 주장에 공감하는 모든 신학자는 이 중간 기간이

‘이미’와 ‘아직 아님’ 사이의 서로 반대되는 긴장, 즉 ‘오직 그때’로

특징지어진다고 올바르게 지적한다. 기독교 선교는 그리스도가 십

자가에서 자신의 사역을 완성하시고, 많은 형제 중에서 맏이로 부

활하심으로 이미 방출된 영적 다이너마이트에서 그 힘을 얻는다. 이

영적 다이너마이트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죄책감의 속박에서, 죄의 노예에서, 그리고 사탄의 결박에서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권능

으로 경험된다. 그 권능은 그리스도 교회의 종말론적

공동체에서

15) 나는 일부 전천년설 지지자들(특히 많은 세대주의적인 사람들)이 마 24:14와

막 13:10을 현 시대의 끝에 있는 7년 환난 기간의 전도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반대로 나는 이 구절들이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의 시대 전체에

란다. A. C. Gaebelein, The Olivet Discourse: Matthew 24 & 5 (New York: Gospel Publishing House, n.d.); A. C. Gaebelein, The Gospel of Matthew: An Exposition in Two Volumes, Vol. 2 (Wheaton, IL: VanKampen Press, 1910), pp. 164-249; John R. Rice, The King of the Jews: A Verse by Verse Commentary on the Gospel of Matthew (Wheaton, IL: Sword of the Lord Publishers, 1955), pp. 366-399; John F. Walvoord, Matthew: Thy Kingdom Come (Chicago: Moody Press, n.d.), pp. 179-204.

16) Oscar Cullmann, “Eschatologie und Mission im Neuen Testament”(1941), reprinted in K. Fröhlich, ed., Oscar Cullmann-Vorträge and Aufsätze 1925-1962 (Tübingen: Mohr-Verlag, 1966), pp. 248-359.

36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민족을 전도하여
삼으라는 부활하신 분의 대위임령을 이루
해당하는 복음 전도의 노력을 언급한다고 주장한다. 이 구 절들을 세대주의적으로 해석하는 예들에 대해서는 다음 문헌을 참고하기 바

사회적으로 나타난다. 그 권능은 산상 수훈에서 제시된 하나님

나라의 교훈으로 신자들과 심지어 거듭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영

감을 줌으로써, 정의, 사회적 관심 및 평화로 표시되는 적어도 잠정

적 새 질서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여 일반적으로 인간 사회에 스며

든다.

동시에 진정한 복음주의 선교학은 현재의 중간 기간에 있는 종말 론적

역사에 여전히 깊은 흔적이 남아 있는 세상에서 전파되고 있다. 그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구속적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은 모든 사람에게 아직도 사탄이 왕으로 권세를 행사하고 있는

세상이다. 사실상 예수와 사도들은 비기독교 세계에서의 복음의 진

행을 양 진영의 우두머리인 그리스도와 적그리스도 사이의 최후의

충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두 개의 반대되는 영적 세력 사이의 전

쟁으로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따라서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왕국의

진행은 부분적으로 징후로만 보일 수 있으며, 영구적인 지속이 보

장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기독교는 순종하지 않고 믿지 않도록

유혹하는 세력의 시험을 당하고 있으며 배교의 위협을 받고 있는

데, 결국 대다수 사람들이 배교하게 될 것이다( 마 24:10-13 ). 그리스도

가 재림하셔서 심판하실 때에야 그리스도의 참된 추종자들이 드러

나고 영화롭게 될 것이며, 그때에 하나님의 나라와 영원한 형벌을

선고받은 악한 자들의 처소가 분리될 것이다. 복음주의자들이 두려워 떨며 주장하는 영원한 형벌의 실재에 대 한 끔찍한 가능성은 긴급한 세계 복음화에 대한 강력한 부정적 이

1장 ┃ 복음주의적 종말론에서의 하나님 나라 비전 37
있다. 복음은 타락의 결과로 그 본질과
‘아직 아님’을 인식하고

유가 된다. 이런 생각은 많은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람의

영혼을 영원한 멸망에서 구출하려는 불타는 열정을 불러일으켰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1894년에 허드슨 테일러가 디트로이트

에서 학생 자원봉사 운동에게 중국 선교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고

도전했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은 감동적인 호소를 했다.

아주 짧은 시간에 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만 합니다.

그들이 사망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오 그

들이 어떻게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는지! 중국에는 어둠

속으로 떨어지는 거대한 영혼의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습

니다⋯⋯중국에서는 한 달에 백만 명이 하나님을 모른 채 죽

어 가고 있습니다.17)

이것들은 복음주의자들이 동기와 조건 둘 다에서 기독교

17) M. W. Moorhead, ed., The Student Missionary Enterprise (Boston: Press of T. O. Metcalf and Co.,1894), p. 48.

38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선교의 이해와 관련이 있음을 깨달은 하나님의 나라 중심의 종말론의 주요 교리다. 이제 우리는 이런 종말론적 교리가 실제로 세계 복음화의 실천을 위해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를 지적할 것이다.

3. 하나님 나라 비전(종말론)의 선교와의 관련성

그렇다면

선교 명령을 수행하는 방식에 있어 종말론적 지향의 의

미는 무엇일까? 선교 공동체와 단일 선교사가 이끌어 낼 첫째 결과

는 즐거운 확신이다.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사역은 그 결과가 끝이

정해지지 않고 위험에 처해 있는 그런 사역이 아니다. 부활하신 주

님 그리스도는 자신의 복음 전파자들에게 그들을 결코 혼자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이 시대가 끝날 때까지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라고

확약하신다( 마 28:20 ). 이것은 세계 복음화 사업이 그리스도가 십자

가와 부활에서 얻은 역사적 승리가 그리스도가

스도의 최종 승리로 완성될 것이라는 진리에 기초하고 있음을 의미

한다( 고전 15:28 ).

둘째, 종말론적 지향은 선교사들에게 절박감을 고취시킨다. 그리

스도의 최후의 승리와 그리스도가 영광의 나라를 설립하는 것은 우

리 모두가 염원해야 할 구원의 사건이고, 그것의 달성은 세계적인

선교 명령의 실행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다른 어떤 의무도 복음을

듣지 못했지만 그리스도가 다시 오시기 전에 복음을 들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에 비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지 않다. 이 절

박감은 열방의 사도 바울이 전에 아무도 복음을 전하지 않은 곳에

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자신의 야망으로 삼고 자신이 이미 복음을

전파하고 기독교의 교두보를 확보한 곳에 정착하지 않은 이래로( 롬 15:20 ) 진정한 선교 정신의 특징이다.

1장 ┃ 복음주의적 종말론에서의 하나님 나라 비전 39
재림하
통치와 모든 권위와
영광 가운데
셔서 모든 적대적인
권능을 파괴하실 때, 그리

셋째, 종말론적 지향은 복음을 들으러 오는 사람들에게도 복음을

소망의 메시지로 만든다. 이방인은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엡 2:12 )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실망과

절망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다양한 환상에 자신을 맡길 수 있다. 흔히 그들은 또한

역사에 대한 감각이 결여되어 있어서, 목적 있는 삶을 영위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기독교 복음의 도래와 함께 전체 문화가 활성화되

고 종족과 민족이 새로운 사회 건설과 독립 국가 건설에 참여하게

되었음을 역사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넷째, 종말론적 소망은 부분적으로는 이미 하나님의 종말론적 장

치인 성령의 은사의 새롭게 하는 힘으로 말미암아 기대되는 소망이

므로, 선교는 하나님 나라의 표징을 세울 수 있고 또 세우도록 부름

을 받았다. 이런 표징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자녀의 영광스러운

자유를 나타내는 새로워진 인간의 삶이다. 가장 중요한 단체적 표

징은 토착 교회와 종말론적 공동체로서, 이들은 이전의 모든 사회적, 문화적 장벽을 넘어 구성원들의 상호 사랑으로 어린양의 보좌 앞에

모일 모든 종족과 민족에서 나온 큰 무리를 예상한다. 그러므로 선

교는 좋은 씨를 뿌리고 개인의 회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곳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은혜의 나라 안에서 허락된 승리의 삶을 진정

으로 드러내는 힘찬 교회를 세우기 위해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이

런 교회의 성도들은 국가 사회의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남자와 여자의 존엄성을 회복 하는 윤리적 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섯째, 종말론적 지향은 사회 윤리적 책임을 지고자 하는 자극을

40 하나님 나라와 유토피아 오류

줌과 동시에, 전도자에게 인내심을 나타내도록 주의를 준다.

종말론

적 소망의 적절한 대상은 하나님의 영광의 나라다. 이 나라는 그리

스도의 재림에서만 이루어질

것이며,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

많은

몸의 영적 구속을 완성하시고( 롬 8:23 ) 여전히 존재하는 죄와 마귀와

사망의 세력을 멸절하시거나 추방하심으로써( 고전 15:24 ) 그 나라를

세우실 것이다. 이것은 공허한 현세적인 약속을 하는 것과 유토피아

적 사회 프로젝트를 추구하는 것에 대한 경고로 작용한다. 이런 프로

젝트들은 실패하여 결과적으로 국민 정서가 기만적으로 보이는 기

등을 돌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종말론

적 경고는 우리로 하여금 복음을 인본주의적 이념으로

한다. 자신의 마지막 통치를 추구하면서

적그리스도는 이미 세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왕

의 종말론적 도래에 대한 신뢰는 자신의 요새( 특히 이교도 종파 ) 를 그

리스도의 구원하시는 통치에 쉽게 넘겨주지 않는 사탄의 반격에 맞

서는 데 있어 우리를 용감하게 만든다. 나는 선교학자들이 종교 신

학과 그 종교들에 대응하는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

고 생각한다. 그 전략은 모든 비기독교적 종교와 이념의 귀신적 요

소 및 최후의 충돌이 다가옴에 따른 그들의 반기독교적 활성화를

인식해야 한다.18) 18) 참고. P. Beyerhaus, “Theologisches Verstehen nicht-christlicher Reli-

1장 ┃ 복음주의적 종말론에서의 하나님 나라 비전 41
독교
신앙에
바꾸는 것을 막는다. 여섯째, 종말론적 지향은 선교 공동체로 하여금 적그리스도의 영
분별하기 위해 지켜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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