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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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내가 새 신자로 세례 받기로 결심했던 때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목사님을 뵈러 갔는데, 목사님은 중요한 그리스도인의 순종 단계를 밟

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실제로 확인하기 위해 나와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던 순간 대화가 어느 시점에

이르자 목사님이 내게 질문했다. “그런데 자네는 성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성령은 인격체인가 아니면 어떤 힘인가?” 나는 잠시 멈추

고 그 질문을 숙고한 뒤에 약간 망설이는 태도로 “하나의 힘으로 생각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목사님이 앉은 자세를 눈에 띄게 흐트러뜨

린 후에 소리 내어 한숨 쉬는 것을 보고 내 대답이 잘못되었음을 깨달

았다. ‘잘못된 대답’ 때문에 세례 받을 자격을 박탈당한 것은 아니지만, 성령의 인격과 사역에 대한 나의 이해가 어떤 심각한 결함을 보여 준

것은 분명했으나, 감사하게도 그런 결함은 몇 주와 몇 달 동안 끈기 있

게 성경 교육을 받음으로써 해결되었다.

대체로 말하면, 신자들이 성령에 대해 질문하는 기본적이면서도 중요

한 두 가지 문제는 다음과 같다. 성령은 누구신가? 그리고 성령은 어떤

일을 하시는가? 삼위일체와 관련된 신조 부분이나 교리문답서 부분( “하

나님은 영원히 아버지, 아들, 성령으로 존재하신다”

서론 23
) 을 암송하는 교회 회원이라면 목 록에서 맨 끝에 거명되는 위격의 정체성과 활동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 지도 모른다. 새 신자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 받 을 때 하나님의 셋째 위격의 성품과 사역을 곰곰이 생각하게 될지도 모 른다. 신자들은 설교와 가르침을 통해 자신의 신앙 성장을 위해 성령

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신자들은 성령의

현존과 능력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인해 당황하며 믿음에 활력을 잃을

수 있다. 사람들에게 성령의 인도하심과 심지어 예언의 말씀을 받는다

는 주장을 들을 때, 경계심 많고 우려하는 목회자들은 어느 교회 회원

의 삶에서 성령의 인격과 사역과 관련해 무엇이 진짜인지 의문을 가질 지도 모른다. 다른 목회자들은 단순히 성령의 현존과 능력에 있어 자신

이 현재 경험하는 것 이상으로 무언가가 있는지 의심하면서 성령의 인

격과 사역에 대한 이해가 더 성장하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약 1세기 전만 해도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에서는 거룩한 삼위 하나님

중에서 종종 방치되고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제3 위격에 대해 거의 논

의하지 않았다. 감사한 것은 우리가 사는 시대에 성령을 더 온전히 체

험하려는 관심과 열망이 이 두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사실

이다. 성령은 성경 저자들에게 영감을 주신 분으로 자신과 자신의 활

동을 우리가 올바르게 궁금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계시하

셨다. 성령은 누구며 어떤 일을 행하시는가? 이런 일련의 중요 문제를

다루려는 시도로, 성령론( 성령 교리 ) 을 주제로 삼은 이 책은 전반부에서

성경적인 성령 신학을 발전시킨다. 전반부에서는 신구약 성경에서 성

경이 성령의 인격과 사역에 대해 밝히는 모든 요소를 고려한다. 우리는

성령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철저히 연구하는 일이 단순히 정보만 제

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삶을 조명하고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에 우리 삶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그뿐 아니라, 교회는 존재하는 내내 이 두 가지 문제와 어느 정도 씨

름해 왔다. 실제로 교회는 오늘도 거의 똑같은 열정으로 때로 논쟁을

통해 계속해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 책 후반부는

아들, 성령의 관계, (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 하늘과 땅을 창

조하고 유지하시는 성령의 역할, 성육신한 아들의 삶과 사역에 기름을

붓고 권능을 주시는 성령의 임무,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스도의 유익을

타락한 인류에게 적용하시는 성령 사역의 많은 측면, 그리고 새 하늘과

24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 역사적인 성령 신학에도 어느 정도 주의를 기울이면서 ) 조직적인 성령 신학을 제공한다. 후반 부에서는 아버지,

새 땅을 실현하시는 성령의 미래 활동 같은 주제를 검토한다.

성령은 누구며 어떤 일을 행하시는가? 이 책은 이 두 문제를 고찰하

고 그 뒤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 원창조에서 새 창조에 이르는 여

행을 통해 이 책에서 제공되는 해답에 따라 행동하도록 여러분을 초대

한다.

베니, 스피리투스 상크투스!

성령이여 임하소서!

서론
25
1부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성경적인
성령신학

1장

성경적인 성령 신학 서론

성경에서 성령을 언급하는 내용에 대한 연구는 매우 흥미로운 기획

이다. 이와 같은 연구가 신구약 전체를 아울러 책별로 하나님의 영에

대한 언급을 추적하고 이런 언급 사이에서 어떤 결론을 도출하려는 성

경신학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면 특히 그렇다. 이런 방식으로 성경적

인 성령 신학에 대한 각 성경 저자의 공헌을 고려하고 존중하면서 동시

에 성경 정경 전반에 걸쳐 성령과 관련된 성경 계시의 점진적 전개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신구약 전체적으로 그리고

( 물

론 대부분은 여러 저자가 쓴 글을 편집한 작품이다 ), 일관성 있고 통일성 있는 성경신

학적 방법론으로 성령에 대한 모든 성경적 언급을 조사하는 연구는 찾 기 어렵다. 여기에 해당하는 적절한 사례가 바로 유용한 작품인

1  ) Trevor J. Burke and Keith Warrington, eds., A Biblical Theology of the Holy Spirit (Eugene: Cascade, 2014). 또한 M. Turner, “Holy Spirit,” in New Dictionary of Biblical Theology, ed. T. Desmond Alexander and Brian S. Rosner (Leicester, UK: Inter-Va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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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성경 저자의 책별로 성령을 주제로 다룬 연구를 많이 찾아볼 수 있고 여러 성경신학 논의도 존재하지만
『성령 성경 신학』인데, 그 책에서 기고자들은 서로 다른 방법론을 사용하며 경우에 따라 주제적 접근법도 채용했다.1  )

사역에 대한 언급에 집중한다.2  ) 이런 방식으로 ( 바라건대 ) 성

령과 관련된 성경 자체의 가르침을 충실히 설명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유기적 논법이 생겨난다( 물론 지시 대상이 성령인지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구절도

있다 ).

다음으로, 우리는 먼저 구약에서 모세오경, 역사서, 지혜서,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같은 주요 선지자의 책, 12서( 소선지서 ) 에 속하는 책 중

에 특히 요엘서와 스가랴서에서 하나님의 영에 대한 언급을 살펴볼 것 이다. 구약의 언급을 ( 추정된 ) 기록 연대순으로 논의하는 작업이 흥미로

울 수도 있지만, 이것은 다양한 책의 연대 결정과 관련해 복잡한 문제

를 많이 초래할 것인데, 그 문제는 이 연구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일 뿐

아니라 어차피 종합한 그림은 실질적으로 영향받지 않는다.

이 뒤에 우리는 신약으로 관심을 돌려 정경의 순서대로 네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다룰 것이다.3  ) 바울서신은 기록 연대순으로 논의할 것이

며,4  ) 많은 학자가 동의하는 일반적

연대표가 존재하여 이와 같은 접근 법이 바울의 성령론에 나타나는 발전과 개별 강조점을 훌륭히 드러낼

2000, 『성경신학사전』, IVP 역간, 2020), 551-558을 보라. 더 포괄적인 연구는 G. K. Beale, A New Testament Biblical Theology: The Unfolding of the Old Testament in the New (Grand Rapids: Baker, 2011, 『신약성경신학』, 부흥과개혁사 역간, 2013), 559-650; E. Kamlah, J. D. G. Dunn, and C. Brown, “Spirit,” in New International Dictionary of New Testament Theology, ed. C. Brown (Grand Rapids: Zondervan, 1978); 3:689-709; Charles

H. H. Scobie, The Ways of Our God: An Approach to Biblical Theology (Grand Rapids: Eerdmans, 2003, 『성경신학』,

2017), 269-297을

특히

Greg Goswell, “The Order of the Books in the Hebrew Bible,” JETS 51 (2008): 673-688; Goswell, “The Order of the Books in the Greek Old Testament,” JETS 52 (2009): 449466을 보라. 다음 단락에서 나의 논평을 추가로 참고하라.

3  ) 이 조사의 영역을 넘어가는 신약 정경 관련 기술 문제로 크게 방해받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Greg Goswell, “The Order of the Books of the New Testament,” JETS 53 (2010): 225241을 보라.

4  ) 골로새서, 빌립보서, 빌레몬서는 이들 중에서 성령에 대한 언급이 소수에 불과해서 완전히 개별적 으로 다룰 수 없다. 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는 바울서신의 일부로 다룰 것이다.

1장│성경적인 성령 신학 서론 29
이 책은
이야기 중심 방식을
반면에,
전반부에서 본질적으로
취한다.
기록된 대로 순서에
그 렇게 하는 과정에서 그 책과 기존의 정경 체계 안에 있는 특별히 성령
어떤 책( 가령 사도행전 ) 을
따라 읽는 다는 말이다.
인격과
부흥과개혁사 역간,
보라. 2  ) 구약 정경에서 다양한 배치 순서에 대한 질문은 여기서 다룰 수 없다.
우리는 대다수 영어 성경에 사용된 순서 체계 내에서 성령에 대한 언급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이 질문과 관련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히브리서, 베드로전후서, 요한서신, 유다서, 요한계시록에 나타나는 성령에 대한 언급을 논의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것이다.5  )

성령은 교회 안에서 소홀히 여겨지는 경우가 많거나 그렇지 않으면

특정 진영에서 지나친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의 목적

은 이 책의 후반부를 구성하는 역사신학적, 조직신학적 논의를 위해 신

뢰할 만한 토대 역할을 할 성령 관련 성경 가르침을 진지하고 신학적으

로 세심하며

30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5  ) 야고보서는 개별적으로 다룰 필요가 없다.
균형감 있게 제시하는 것이다. 성경신학, 역사신학, 조직신 학을 수반하는 이 공동 노력에서 우리는 또한 방법론적으로도 유용하 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구약과 모세오경에 나타나는 성령

구약

성령 ( Holy Spirit ) 이라는 용어는 구약에서 대단히 드문 편이고,1  ) 히브 리어 명사 루아흐가 구약에서 거의 400회 사용되는 가운데 하나님의

영에 대한 언급으로 쓰인 것이 약 100회이며, 루아흐는 이렇게 ‘성령/ 영’( Spirit/spirit ) 외에도 ‘바람’(wind)이나 ‘숨’(breath)을 의미한다.2  ) 어떤 본

1  ) 가령 Walter C. Kaiser Jr. “The Pentateuch,” in Trevor J. Burke and Keith Warrington, eds., Biblical Theology of the Holy Spirit, 1이 주석하는 대로, 구약에서는 “성령(Holy Spirit)”

이라는 표현이 두 군데에서만 발견되는데, 시 51:11에서는 다윗이 밧세바와 불륜을 범한 뒤에 하

나님에게 성령을 자신에게서 거두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였고, 사 63:10-11에서는 성령이 출애굽

동안 모세를 통해 활동하셨다고 말한다(참고. 14절의 “여호와의 영”). 대다수 영역 성경과 달리, 시 51:11의 언급은 실제로 하나님의 영이라기보다 인간의 영을 말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그 구절

을 “당신[하나님]의 거룩함에 대한 열망”으로 주석하는 Daniel J. Estes, “Spirit and the Psalmist in Psalm 51,” in Presence, Power and Promise: The Role of the Spirit of God in the Old Testament, ed. David G. Firth and Paul D. Wegner (Nottingham, UK: Apollos, 2011), 122-134와 John R. Levison, Filled with the Spirit (Grand Rapids: Eerdmans, 2009), 3031을 보라. Victor H. Matthews, “Holy Spirit,” Anchor Bible Dictionary 3:261은 의심스럽게 두 구절을 바벨론 포로기 이후의 시기에 둔다.

2  ) Richard E. Averbeck, “The Holy Spirit in the Hebrew Bible and Its Contribution to the New Testament,” in Daniel B. Wallace and M. James Sawyer, eds., Who’s Afraid of the Holy Spirit? (Dallas: Biblical Studies Press, 2005), 16-18; Wilf Hildebrandt, An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Peabody: Hendrickson, 1995, 『구약의 성령 신학 입문』, 이레서원 역간, 2005), 1장; Robert Koch, Der Geist Gottes im Alten Testament

31 2장

문의 경우는 특히 창조주 하나님과 인간의 영이 서로 연관되어 있어

서 ( 하나님의 ) ‘성령’( Spirit ) 과 ( 인간의 ) ‘영’( spirit ) 을 구별하는 일이 어려울 때

도 자주 있다. 이런 연관성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성령보다 오히려

인간의 영을 지시 대상으로 하는 구절은 이 책에서 논의하지 않을 것

이다. 또한 앞으로 지적할 것처럼, 하나님의 루아흐에 대한 구약의 언급 은 여호와와 여호와의 루아흐 사이의 통일성을 전달하기 위해 ‘하나님

의 영’( Spirit of God ) 보다 ‘하나님의 영’( God’s Spirit ) 으로 번역하는 편이 더

낫다( 역자주: ‘Spirit of God’과 ‘God’s Spirit‘는 영어 문체의 차이일 뿐 한글 번역으로는 동일하

게 하나님의 영으로 번역된다 ). 그뿐 아니라, 해석자들은 구약 신자의 삶 속에서

성령의 현존과 사역과 관련된 다양한 신학

(Frankfurt am Main: Peter Lang, 1991), 13-34를 보라. 구약에서 성령에 대한 연구는 Firth and Wegner, eds., Presence, Power and Promise; Hildebrandt,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Koch, Der Geist, 9-12; Lloyd R. Neve, The Spirit of God in the Old Testament (Cleveland: CPT, 2011, 『구약의 성령론』, 새물결플러스 역간, 2017); Leon J. Wood, The Holy Spirit in the Old Testament (Grand Rapids: Zondervan, 1976); 창조하

권능을 부여하고 예언하게 하고 부어지고 오시는 성령에 대한 논의는 Christopher J. H. Wright, Knowing the Holy Spirit Through the Old Testament (Downers Grove: InterVarsity, 2006)를 보라.

3  ) James M. Hamilton Jr, God’s Indwelling Presence: The Holy Spirit in the Old and New Testaments, NAC Studies in Bible & Theology (Nashville: B&H, 2006)는 성령이 구약

중생시키시지만 그들 속에 내주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다(가령 참고. 126, 141, 160). 동

의. Larry D. Pettegrew, The New Covenant Ministry of the Holy Spirit, 2nd ed. (Woodlands: Kress Biblical Resources, 2013), 24-28; 반대. Walter C. Kaiser Jr., “The Indwelling Presence of the Holy Spirit in the Old Testament,” EvQ 82 (2010): 308-315.

Mark L. Strauss, “Jesus and the Spirit in Biblical and Theological Perspective: Messianic Empowering, Saving Wisdom, and the Limits of Biblical Theology,” in Spirit and Christ in the New Testament and Christian

Theology: Essays in Honor of Max Turner, ed. I. Howard Marshall, Volker Rabens, and Cornelis Bennema (Grand Rapids: Eerdmans, 2012), 266-284(특히 283-284)를 보라.

32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문제를 논의한다.3  ) 모세오경 개요 성경에서 성령( Spirit ) 에 대한 최초의 언급은 창세기 1장 2절에 나타
신자를
성 경 자료는 이 문제를 직접 다루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의 답변은 기껏해야 귀납적 추리를 통해 추 론할 수밖에 없다. 성경신학의 한계와 관련해서는

나는데, 거기서 성령은 창조 가운데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창세기

6장 3절에서 하나님은 노아의 시대에 홍수를 일으키기 전에 성령이 타

락한 인류와 영원히 함께하거나 다투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신다. 그

뒤에 창세기 41장 38절에서 하나님의 성령/영이 요셉에게 머무는 것을

알아본 인물은 놀랍게도 다름 아닌 애굽의 왕 바로였다.

출애굽기는 성막 제작자들이 기술과 하나님의 영을 받는 방식을 서

술한다. 민수기에서는 하나님이 모세 안에 있는 성령/영을 취해서 70장

로 위에 임하게 하시는 것으로 말하는데( 민 11:17 ), 성령/영이 70장로 위

에 임하게 되었을 때 70장로는 예언한다( 민 11:25 ). 나중에 민수기는 하나

님의 영이 모세의 후임자 여호수아뿐 아니라( 민 27:18; 참고. 신 34:9 ) 선지자

발람 위에도 임하셨다고 말한다( 민 24:2 )

논의 창조 초기에 창세기는 우주를 “혼돈하고 공허한”( 토후 바보후 ) 것으로 묘

사한다( 창 1:2; 참고. 렘 4:23 ). 어둠이 있고, 하나님의 영( 루아흐 엘로힘 ) 이 수면

위에 운행하고 계신다.

4  ) 바실리오스와 루터를 인용하는 Craig G. Bartholomew, “The Wisdom Literature,” in Burke and Warrington, Biblical Theology of the Holy Spirit, 25를 보라. 바살러뮤는 므라헤페

트(tp,x,Þr:m., “운행하고 있었다”)를 “창조 과정을 적극적으로 시작할 적기를 기다리는 힘찬 현존”

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가장 가까운 구약 평행 구절은 신 32:11인데, 거기서는 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새끼의 곁을 맴도는 독수리를 가리킨다(Kaiser, “Pentateuch,” 4). 사 31:5도

보라(“새가 날개 치며 그 새끼를 보호함같이 나 만군의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보호할 것이라 그것 을 호위하며 건지며 뛰어넘어 구원하리라”). Aberbeck, “Holy Spirit in the Hebrew Bible,” 22-25는 “운행하시는 영”보다 “여호와에게서 오는 강력한 바람”으로 번역하는 편을 선호한다. 또 한 Hildebrandt,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36-37, “Hovering or Blowing?”에 나타나는 논의를 보라.

5  ) 참고. Paul K. Jewett, “God Is Personal Being,” in Church, Word, and Spirit: Historical and Theological Essays in Honor of Geoffrey W. Bromiley, ed. J. E. Bradley and R. A. Muller (Grand Rapids: Eerdmans, 1987), 274. “구약

2장│구약과 모세오경에 나타나는 성령 33
4  ) 창세기 1장 2절에서 루아흐의 의미는 논쟁의 여 지가 있지만 그 용어는 엘로힘과 함께 사용되는데, 엘로힘은 창조 이야 기 전체에서 인격적인 하나님으로 등장한다.5  ) 따라서 루아흐는 이 인격
이 생기를 불어넣는 능 력, 이 창조의 숨결은 비인격적인 힘으로 이해되지 않고 오히려 살아 있는 주체로 이해된다.” 창 1:2와 창조에서 성령의 역할에 대한 유용한 논의는 Robert L. Hubbard Jr., “The Spirit and
전체의 문맥에서

적인 창조주 하나님과 밀접한 관계에서 실재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창조

에서 엘로힘의 대리자 역할을 한다( 참고. 시 33:6; 사 40:13 ). 6  ) 하나님은 성령

을 통해 이 혼돈함과 공허함 속으로 ‘질서, 구상, 기능’을 가져오신다.7  )

창조가 절정에 가까워질 때 하나님이 첫 사람 아담에게 생기를 불어

넣는 모습을 보이지만( 창 2:7; 참고. 욥 34:14; 26:4; 사 2:22 ), 이것은 성령의 분여

와 구별될 가능성이 높다. 이 생기의 주입은 활력 요소 또는 생명 불꽃

의 분여로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 ( 땅의 흙에서 취한 ) 아담의 물질적인 실

재를 현실화함으로써 아담을 생령이 되게 한다. 나중에 모든 생물도 유

사하게 생기를 주입받은 것으로 이야기하지만( 창 6:17; 7:15, 22 ) 오직 인간

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다( 창 1:26-28; 참고. 욥 26:4; 27:3; 사 42:5 ). 따라

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육체적 생명뿐 아니라 영

적 생명의 분여도 가리킬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러므로 사람이 죽을

때 몸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영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 전 12:7 ).

다음으로, 사악하고 타락한 인류에게 홍수로 임하는 하나님의 우주적

심판 초기에 창세기 이야기는 하나님의 성령이 타락한 인류와 영원히 함께하지도 다투지도 않으실 것이라고 단언한다( 창 6:3 ). 딘 ( ‘다투다’ ) 이라

는 단어는 성령에게 누군가를 상대로 심판하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역 할을 부여한다. 성령은 사법적인 역할로 홍수 이전에 분명히 사람들에

게 회개를 권면하기 위해 인류와 다투셨으나 소용없었다. 그러므로 성

령의 원래 역할은 생명을 주는 것이었지만, 생명을 주는 성령의 작용으

로 인한 필연적 결과는 하나님의 심판 대리자 역할이다. 창세기에서 상당한 공백이 이어진 뒤에, 홍수 이후에 성령의 사역과 관

언급되는 첫 인물은 이스라엘의 조상 요셉이다. 요셉이 하나님의

Creation,” in Firth and Wegner, eds., Presence, Power and Promise, 71-91을 보라(또한

“하나님/여호와의 영”의 사용을 열거하는 표는 80-81을 보라).

6  ) 참고. 잠언, 요엘 같은 책에서 다른 구절들에 대해 계속 논의하는 Hildebrandt,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39-42.

7  ) Kaiser, “Pentateuch,” 5. 이와 유사하게 Bartholomew, “Wisdom Literature,” 25는 “영과 말씀

에 의해 새롭게 나타난 창조 질서에

34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련해
강조가
“창조가 정 돈되며
질서가 알려질 수 있고 알려져야 한다는 기본 전제를 구약 지혜 문헌에 제공 한다”라고 말한다.
대한
구약 지혜 전통에 가득한데” 이것이
그런 만큼 이

계시로 여기는 바로의 꿈을 해석한 결과로, 애굽 왕은 요셉이 타의 추종

을 불허하는 지혜와 통찰의 사람, 곧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하나님의 영이 그

속에 있는) 사람이라고 증언한다( 창 41:38 ). 바로가 자기 말을 온전히 이해했는

지 문제 될 수도 있지만( 참고. 예. 단 4:8, 9, 18; 5:11, 14에서 다니엘에 대해 이방 통치자가

했던 유사 진술 ), 바로는 하나님의 성령 때문에 애굽에서 요셉이 다른 사람들

과 궁극적으로 구별되는 것이라고 인지한다.8  )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은 성막 제작과 관련해 모세에게 말하면서 브살

렐에 대해서 “내가 하나님의 영과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

주로 그에게 충만하게 하였다”라고 하신다( 출 31:3; 참고. 35:31 ). 9  ) 이와 비

슷하게 하나님은 오홀리압에게도

신다 ( 출 35:34-35 ) 10  ) 이와 같은

이야

기를 반영하며( 참고. 예. 창 2:2-3 ), 잠언에 사용된 창조 언어와 평행을 이

룬다( 특히 잠 3:19-20 ). 11  )

이스라엘 역사의 이후 단계에서 출애굽 동안 백성은 광야에서 매일

먹는 만나 때문에 반항하고, 이로 인해 모세는 자신이 짊어진 무거운

책임에 대해 하나님께 불만을 표시한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모세에게

백성을 이끌도록 권능을 부여하신 성령을 일부 취해서 70장로 위에 두

시고, 그 즉시 70장로는 한동안 예언한다( 민 11:17, 25 ) 12  ) 성령의 이런 분

8  ) Hildebrandt,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105-106에 나타나는 논의를 보라.

9  ) 반대로 Levison, Filled with the Spirit, 62는 브살렐에게 충만한 ‘영’이 하나님의 영이 아니라 브살렐이 장인으로 이미 보유하고 있는 지혜와 기술의 증가라고 생각한다.

10  ) Hildebrandt,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106-107에서 영이 브살렐 과 오홀리압과 함께 언급되는 부분에 대한 논의를 보라. 또한 Richard S. Hess, “Bezalel and Oholiab: Spirit and Creativity,” in Firth and Wegner, eds., Presence, Power and Promise, 161-172를 보라.

11  ) 출 31:2-5(또한 ‘능력’)와 잠 3:19-20(또한 ‘지식’)에서 ‘지혜’와 ‘총명’(명철)에 대한 언급에 주 목하라. 이어지는 논의를 추가로 보라. 12  ) 또한 사 63:7-14와 특히 하나님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모세를 통해 구약 이스라엘 자손을 인도하 셨음을 시사하는 11-12절을 보라. 그리고 시 78:40에서 광야에서 하나님께 반역함으로써 성 령(물론 성령이 이 구절에서 직접 거명되지는 않지만)을 근심시키는 이스라엘 자손에 대한 언급 을 보라(Hildebrandt,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107-108). ‘권능 부여’ 명명법과 관련해서는 Anthony C. Thiselton, The Holy Spirit in Biblical Teaching, through the Centuries, and Today (Grand Rapids: Eerdmans, 2013, 『앤서니 티슬턴의 성령론』, 솔로몬출판사 역간, 2021)을 보라. 티슬턴은 하나님의 영의 사역을 “동력 공급”보다

2장│구약과 모세오경에 나타나는 성령 35
장인으로서 여러 기술을 충만하게 하
장인의 작업에 대한 묘사는 창조

여는 모세가 반항적인 백성을 인도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는

현실에 대

처할 수 있게 하는 공동 지도권과 위임을 상징한다. 또한 성령이 모세

와 함께하고 이후에 70장로와 함께하는 것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의 지

도자에게 자신의 영으로 특별한 권능을 부여하신다는 것을 강조하고, 이는 신구약 전체적으로 계속 나타날 주제다. 여호수아가 엘닷과 메닷

두 사람이 예언하지 못하게 금할 것을 모세에게 말할 때, 놀랍게도 모

세는 모든 백성이 선지자가 되고 하나님의 성령을 그들 안에 모시기를

바라는 열망을 표현한다( 민 11:26, 29 ). 13  )

이후에 출애굽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 왕 발락의 영토 가까이에

장막을 치고, 발락은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기 위해 이방인 선지자 발

람을 고용한다.14  ) 하지만 “발람이 눈을 들어 이스라엘이 그 지파대로

천막 친 것을 보는데 그때에 하나님의 영이 그 위에 임하신지라 그가

예언[시]을 전하였더라”( 민 24:2-3 ). 이어지는 일련의 시적 예언에서, 발

람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미래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밝힌다. 더욱

이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규가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날 것”

이라는 메시아 예언이 발언되는 것은 다름 아닌 예상 밖의 출처인 발람

을 통해서다( 민 24:17 ). 끝으로 모세의 후임자 여호수아는 “그 안에 영[루

아흐]이 머무는 자”로 말해지며( 민 27:18 ) “지혜의 영[또는 성령; 루아흐]

이 충만한” 사람으로 지칭된다( 신 34:9 )

“능하게 하심”의 각도로 서술하는 편을 더 선호하는데, ‘동력’이 종종 “산업 시대에서 기원한 유

비”로 오해되기 때문이다(11). 티슬턴은 “이 능하게 하심을 효력과 실효의 측면으로 올바르게

이해하는” 칼 바르트 등을 인용한다(11).

13  ) Thiselton, Holy Spirit. 티슬턴은 “하나님의 영의 사역의 놀라운 특징”, 곧 “한 인물에게서 다른

인물들에게로 ‘나누어질 수 있는’ 성령의 능력 에 대해 언급한다. 대표 사례는 모세와 70장

로다(민 11:25; 신 34:9; 왕하 2:15; 참고. 왕하 2:9, 13-14)……이 원리는 신약에서 모든 그리스

도인에 의해 메시아의 영을 공유하는 중요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5). Hildebrandt, Old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109-111에서 “Leadership by the Spirit Democratized”

를 보라(참고. Hildebrandt, 157-159).

14  ) 발람이라는 논란 많은 인물에 대해서는 Walter C. Kaiser Jr., “Balaam Son of Beor in Light of Deir ‘Allā and Scripture: Saint or Soothsayer?” in “Go to the Land I Will Show You” (FS Dwight Young), ed. J. Coleson and V. Matthews (Winona Lake: Eisenbrauns, 1996), 95-106; John N. Oswalt, “Is Balaam’s Donkey the Real Prophet (Numbers 24:1-4)?” in Firth and Wegner, eds., Presence, Power and Promise, 208-219; Hildebrandt,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162-166을 보라.

36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표 1: 모세오경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영에 대한 언급

성경 구절 내용

창 1:2 성령이 창조 때에 수면 위에 운행하시다

창 2:7 하나님이 아담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시다

창 6:3 하나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하지 않으실 것이다

창 41:38 바로가 요셉 위에 임한 하나님의 영의 현존을 인지하다

출 31:3 브살렐이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다

출 35:31 브살렐이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다(참고. 오홀리압: 출 35:34-35)

민 11:17 하나님이 모세 안에 있는 성령을 70장로에게 두시다

민 11:25, 26, 29 성령이 70장로 위에 임하시는데, 70장로가 예언하며 엘닷과 메닷도 예언하다

민 24:2 하나님의 영이 선지자 발람 위에 임하시다

민 27:18 모세의 후임자 여호수아는 그 안에 성령이 머무시는 자다

신 34:9 여호수아가 지혜의 영(또는 성령)이 충만하다 요약 모세오경은 성령의 세 가지 주요 역할을 보여 준다. 성령은 (1) 아직

비어 있고 형태를 갖추지 못한 세계를 미래의 구성을 위해 준비시키고

하나님의 인간 피조물에게 생명을 주는 기운을 불어넣으시는 창조의

대리자, (2) 특별히 부패한 인류에 대해 홍수로/홍수를 통해 임하는 하

나님의 우주적 심판의 대리자, (3) (a) 이스라엘의 조상 요셉, 율법 수여

자 모세, 70장로와 지파의 족장 등과 같은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심지어

(b) 발람 같은 이방인 선지자들을 위한 계시의 대리자다. 따라서 우리

는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뿐 아니라 아담과 인류 전체와

2장│구약과 모세오경에 나타나는 성령 37

관련해서도 하나님의 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성령은 다양한 능력으로 활동하시는 것으로 나타나고, 생명을 불어넣고 심판하고 인도 하는 등의 일을 행하신다.

역사서와 지혜서에 나타나는 성령

역사서

당면 목적을 위해, 우리는 ‘역사서’를 여호수아서, 사사기, 사무엘

서, 열왕기, 역대기, 에스라, 느헤미야서를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할 것

이다.1  ) 흥미롭게도 신약 저자는 역사서에 나타나는 성령에 대한 언급

을 전혀 인용하지 않는다.2  ) 방법론의 각도에서 볼 때, ( 역사서를 포함하는 )

구약의 성령 언급을 먼저 개별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

해야 하고, 시대착오( 이후의 [신약] 정보를 구약 본문으로 끌어들여 읽는 방식 ) 는 피해

야 한다.3  ) 더욱이 구약에서 루아흐 사례 중 다수는 인간의 영, 바람, 숨

결과 관련 있다.4  ) 가능한 출발점은 루아흐가 여호와 또는 엘로힘과 관 련해서 사용되는 구절이다. 또한 구약에서 성령에 대한 언급을 결정하

2  ) David Firth, “The Historical Books,” in Trevor J. Burke and Keith Warrington, A Biblical Theology of the Holy Spirit (Eugene: Cascade, 2014), 12.

3  ) Firth, 12-13에

4  ) Richard E. Averbeck, “Breath, Wind, Spirit and the Holy Spirit in the Old Testament,” in Presence, Power and Promise: The Role of the Spirit of God in the Old Testament, ed. David G. Firth and Paul D. Wegner (Nittingham, UK: Apollos, 2011), 25-37을 보라.

38 3장
는 과정이 그보다 훨씬 복잡한 것은 분명하지만, 성령을 하나님과 결부
룻기와 에스더도 포함되겠지만 하나님의 영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1  )
기록되어 있는 유용한 방법론적 고려 사항과 적합한 주의를 보라.

하는 대명사가 붙어 있는 사례도 흥미로워,5  ) 구체적인 루아흐의 사례

에서 지시 대상이 하나님의 영인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때는 이야

기의 큰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모호한 사례를 제외하면, 구약 역사서에

서 성령에 대한 언급을 24회 확인할 수 있다.6  ) 퍼스가 설명하는 대로,

전체적으로 보면 역사서는 “다윗의 성령 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성령의

사역에 대한 이해의 발전”을 보여 준다.7  )

여호수아서와 사사기

위에서 언급한 대로, 모세오경에서는 여호수아를 “그 안에 영[루아

흐]이 머무는 사람”( 민 27:18 ) 과 “지혜의 영[또는 성령; 루아흐]이 충만

한”( 신 34:9 ) 사람으로 두 번 언급한다.

세와 함께하신 것처럼, 여호수아도 약속의 땅을

( 수 1:5; 3:7 )

며( 수 3:17; 참고. 출 14:21-23, 29; 15:8 ) 거룩한 땅에서 여호와와 대면하며( 수 5:15; 참고. 출 3:5 )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중재한다( 수 7:7; 참고. 신 9:25-29 ). 8  )

구약 역사서 중에서 성령에 대한 언급의 1/3 이상이 사사기에 나

온다.9  ) 사사기 전반에 걸쳐

5  ) Leon J. Wood, The Holy Spirit in the Old Testament (Grand Rapids: Zondervan, 1976), 18; Wilf Hildebrandt, An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Peabody, MA: Hendrickson, 1995), 18과 함축적으로 Christopher J. H. Wright, Knowing the Holy Spirit Through the Old Testament (Downers Grove: InterVarsity, 2006)의 여러 곳을 보라.

6  ) 삿 3:10; 6:34; 11:29; 13:25; 14:6, 19; 15:14; 삼상 10:6, 10; 11:6; 16:13; 16:14; 19:20, 23; 삼하 23:2; 왕상 18:12; 22:24; 왕하 2:16; 대상 12:18; 대하 15:1; 20:14; 24:20; 느 9:20, 30. Firth, “Historical Books,” 14를 보라.

7  ) Firth, 14.

8  ) 참고. Hildebrandt,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108-109.

9  ) Hildebrandt, 112-118에 나타나는 논의를 보라.

3장│역사서와 지혜서에 나타나는 성령 39
그래서
여호와가 출애굽 동안
정복하는 과정에서 하
현존을
. 여호수아도 모세처럼 물을 나누
나님의
보증받는다
성령은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이방 민족에 게서 구원하는 하나님의 권능을 전달하신다. 그 순환은 거듭 되풀이되 어, 이스라엘이 죄를 범하고 이방 세력에 의해 압제받고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하나님이 구원자에게 권능을 부여하기 위해 자기

영을 보내신다.10  ) 전형적으로 군사 행동이 수반하고, 특정

구원자 위에

임한 성령의 권능은 그와 함께하시는 여호와의 현존을 전달한다.11  )

일반 양식은 옷니엘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확립된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자기들의 하나

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바알들과 아세라들을 섬긴지라 여호와

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그들을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

사다임의 손에 파셨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팔

년 동안 섬겼더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워 그들을 구원하게 하시니 그는

곧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라 여호와의 영이 그에

게 임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나가서 싸울 때

에 여호와께서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그의 손에 넘

겨주시매 옷니엘의 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이기니라 그 땅이 평

온한 지 사십 년에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 죽었더라 12  ) (삿 3:711)

일반적으로 말하면, 성령은 특정 사사에게 권능을 부여하지만 그 사사

를 강제로

10  ) Lee Roy Martin, “Power to Save!? The Role of the Spirit of the Lord in the Book of Judges,” JPT 16 (2008): 21-50을 보라.

11  ) David G. Firth, “The Spirit and Leadership,” in Firth and Wegner, Presence, Power and Promise, 259-280(특히 277). 창 6:3에서

적고(물론 삿 4:5 그리

고 전 생애를 묘사하기 위해 종종 사용되는 핵심 동사가 ‘재판하다’[jpv, 샤파트; 삿 3:10; 4:4; 10:2, 3; 12:7, 8, 9, 11, 13, 14; 15:20; 16:31]인 것도 사실이다) 군사적 역할(삿 2:16-18)이 더 많

은 것으로 보인다. 12  ) 참고. 1:12-15. 13  ) Firth, “Historical Books,” 16.

40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순종하게 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13  ) 또한 옷니 엘이 전형적인 양식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이후의 사사들이 이 양식에
성령이 사람과 더불어 “씨름하시는 것”(2장의 논의를 보라)과 사사들에게 권능을 부여하시는 것 사이에 가능한 연관성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사사’라 는 명칭에도 불구하고 사사기에서 사사들의 ‘사법적’ 역할은 상대적으로

완전히 따르는 것도 아니다.

성령과 관련해 그다음으로 언급되는 사사는 기드온 이다.14  ) 일종의

‘반(反) 영웅’인 기드온은 심지어 성령이 자신을 “감싸시는” 때에도 두

려워하는 것은 아니나 소심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 삿 6:34; 참고. 6:23, 27; 7:3, 10 ) 15  ) 이것은 이스라엘을 원수에게서 구원하는 권능이 기드온에게

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임을 보여 주고, 이 사실은

하나님이 기드온의 군대 규모를 현저히 줄이는 장면에서 추가로 강조

된다( 삿 7:2 ). 이후에 기드온이 이스라엘을 멸망으로 이끄는 에봇을 만드

는 경우에서 보듯이( 삿 8:22-27 ), 기드온과 함께하시는 성령의 현존도 기

드온이 죄를 범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 따라서 성령은 하나님께 권능을

받은 특정 구원자를 내면으로부터 반드시 변화시키는 과정을 동반하지

않은 상태로 그 개인에게 이용되는 자원 역할을 수행하신다.

입다도 기드온처럼 전형적인 영웅이 아니다.16  ) 입다는 두려움에 시

달리지 않지만 자기 지파 사람들에게 배척받고 일단의 “잡류”와 어울

린다( 삿 11:1-3 ). 입다가 옷니엘처럼 강력한 구원자가 될 것이라는 소망

은 자기 딸과 관련된 입다의 경솔한 맹세 이야기로 곧바로 좌절되지만, 입다도 옷니엘처럼 성령에 의해 권능을 받는다( 삿 11:29 ). 17  ) 하나님은 이

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입다를 사용하시지만, 입다의 생애는 불화,

끝난다( 삿 12:1-7 )

14  ) Hildebrandt,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114-115를 보라. 에훗이나 드보라도 성령의 권능을 경험한 것으로 말하지 않는다.

15  ) Andreas Scherer, “Gideon—ein Anti-Held? Ein Beitrag zur Auseinandersetzung mit dem sog. ‘Flawed-Hero Approach’ am Beispiel von Jdc. Vi 36-40,” VT 55 (2005): 269273.

16  ) Hildebrandt,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115-116을 보라.

17  ) 논의의 개요는 Trent C. Butler, Judges, WBC 8 (Nashville: Thomas Nelson, 2009 『WBC 사 사기』, 솔로몬 출판사 역간, 2011), 287-288을 보라. 다음도 보라. Tamie S. Davis, “The Condemnation of Jephthah,” TynBul 64 (2013): 1-16; Mikael Sjöberg, Wrestling with Textual Violence: The Jephthah Narrative in Antiquity and Modernity (Sheffield, UK: Sheffield Phoenix, 2006).

18  ) Hildebrandt,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116-117; Eugene H. Merrill, “The Samson Saga and Spiritual Leadership,” in Firth and Wegner, Presence, Power and Promise, 281-293을 보라.

3장│역사서와 지혜서에 나타나는 성령 41
등,
삼손
대규모 인명 손실로
에게 이르러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18  ) 놀랍게도 사사기는 삼

손의 특별한 소명에 대한 전조가 되고 삼손의 젊은 시절 성령 활동에

대한 언급으로 끝나는 출생 이야기를 포함한다. “그 아이가 자라매 여

호와께서 그에게 복을 주시더니……여호와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

작하셨더라”( 삿 13:24-25 ). 또 놀라운 사실은 삼손이 “구약에서 다른 어

떤 인물보다 성령 체험에 대한 더 많은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삿 14:6, 19; 15:14 ). 19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손은 이스라엘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는 일을 단지 시작만 할 뿐인데( 삿 13:5 ), 성령은 삼손의 생애 마지

막 순간까지 삼손의 인격에 지속적인 내면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신 것

으로 보인다.20  )

사무엘서

사사기와 비슷하게, 성령은 사무엘서에서도 하나님께 선택받은 지도

자를 임명하고 그 지도자에게 자기 백성을 구원할 권능을 부여하는 것

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사사기와 달리, 사무엘서에서는 이것이 꼭 성령

의 일차 역할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특정 인물을 지도자로 선택하

고 세우심과 민수기 11장 17, 25절과의 연속선상에서 성령과 예언의 연

관성이 지배적인 주제로 등장한다.21  )

사무엘상 10장 10절에서 성령이 사울 위에 임하시는 사건은 사사기

에서 전형적으로 그런 것과 달리 이스라엘의 불순종에 대한 언급과 결

부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일련의 징조( 2-6절 ) 가운데 절정으로, 여

호와가 자기 백성을 인도하고 적들에게서 구원하기

19  ) Firth, “Historical Books,” 17. 20  ) 삼손을 통한 성령의 사역에서 한 측면은 하나님이 원수에게 의로운 심판을 시행하기 위해 삼손 을 사용하는 방식이다(예. 삿 15:15를 보라; 참고. 16:23-31). 성령은 하나님의 일을 행하시고, 하나님의 일 가운데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악인에 대한 형벌이 있다. 21  ) 이전의 논의를 보라. 다음 논의도 보라. “the Spirit and the Leadership of kings” in Hildebrandt,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118-126. 22  ) 여기서 1절에 본문의 문제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 그것은 어떤 번역본(ESV)에서는 다른 번역 본(NIV)보다 길지만, 부가 본문은 그 구절에 적어도 함축되지 않은 것을 덧붙인다는 인상을 주

42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준다
22  ) 하나님이 사울을
위해 사울을 선택 하신 사실을 확인시켜
( 1절 ).
왕으로 선택한

에 대한 확증으로 사울에게 성령이 “크게[강력하게] 임하시고”

( 10절 ) 예

언하는 권능을 전하자 사울은 “변화되었다”( 6절 ). 성령이 사울에게 임하

는 것과 사울이 예언하는 것은 하나님이 사울과 함께 계신다는 징조로

간주할 수 있으며( 1, 7절 ) 마음의 변화를 동반한다( 9절 ). 나중에 성경 이야

기는 사울이 어떻게 다시 하나님의 영에게 감동받고 이스라엘의 적 길

르앗 야베스에게 강력히 복수하는지를 기록한다( 삼상 11:6 ). 사사기같이

성령이 임하더라도 죄를 선택하는 사람의 선택은 중단되지 않는다. 이

것은 자신의 왕권과 미래의 왕조를 모두 잃게 되는 사울의 경우에 분명

하다( 사무엘상 13-15장 ). 23  )

하나님이 사울을 버리신 일은 하나님이 다윗 을 왕으로 선택하시는

일로 이어지고 ( 삼상 16:1-13 ) , 다윗이 사무엘에게 기름부음을 받은 날부

터 “여호와의 영이 다윗에게 힘 있게 임하셨다”( 13절 ). 하지만 이전 사례

와 달리, 다윗과 함께하시는 성령의 현존은 군사적 승리나 예언적 활동

이 즉시 수반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야기는 다시 사울로 돌아가고, 성령

이 다윗에게 임하신 사건도 사울의 사례처럼 하나님이 다윗을 고대하

던 이스라엘 왕으로 선택하신 것을 확증하는 일차 목적에 기여한다. 이

주장을 강화하는 것은 그 직후에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은 날 이후로 성

령이 다윗에게 임하신 사실이다. 서술자는 “여호와의 영이 사울에게서

떠났다”라고 주장한다( 삼상 16:14 ). 이처럼 성령이 사울에게서 다윗에게로

옮겨진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하나님의 현존을 중재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이끄는 지도자에게 권능을 부여하는 성령의 역할을 반영한다.

나중에 사울이 보낸

다음도 보라. David G. Firth, “Is Saul Also Among the Prophets? Saul’s Prophecy in 1 Samuel 19:23,” in Firth and Wegner, Presence, Power and Promise, 294-305.

3장│역사서와 지혜서에 나타나는 성령 43
사람들과 그 뒤에 사울이 다윗을 사로잡기 위해 직접 나아올 때, 성령은 그들의 뜻을 좌절시키고 오히려 그들을 어떤 형태의 무아경 체험 속에서 예언하게 하신다( 삼상 19:20, 23-24 ). 놀랍게도 이것은 성경에서 성령이 특정 개인에 대하여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첫 지 않는다.
Hildebrandt,
나타나는 논의를
23  )
169-172에
보라.

사례다.24  )

끝으로 다윗의 활동 초기에 성령에 대한 언급으로 수미상관을 표시

하는 구절에서, 다윗은 말년에 성령 안에서 예언 말씀을 발언하는 것으

로 보인다( 삼하 23:2; 참고. 삼상 16:13 ) 25  ) 이 사건은 다윗의 일생이 ( 하나님이 왕

으로 선택하신 이후로 계속해서 ) 그와 함께하시는 성령의 현존을 특징으로 함을

시사한다. 하지만 사사기에 등장하는 인물의 사례같이, 이것도 다윗이

죄에 관여하는 일뿐만 아니라 심지어 밧세바와 불륜을 저지른 사건( 사무

엘하 11장 ) 도 방지하지 못하는데, 그때 다윗은 성령을 자신에게서 거두지

말아 달라고 여호와께 간구한다( 시 51:11 ). 26  ) 대체로 다윗은 구약의 성령

사역에 대한 묘사에서 중심인물의 역할을 하고, 성령의 주요 기록 활동

에서 변화( 지도자에게 권능을 주는 것에서 예언의 영감을 주는 것 ) 를 표시하기 때문

이다.

열왕기,

역대기, 느헤미야서

열왕기, 역대기, 느헤미야서에 나타나는 성령에 대한 언급은 모두 여

호와의 말씀을 자기 백성에게 전달하는 성령의 활동을 수반한다.27  ) 엘

리야와 엘리사 선지자 이야기는 열왕기상 17장-열왕기하 9장에 전해

진다.28  ) 오바댜 선지자는 엘리야가 아합과 맞서기 위한 임무를 수행

할 때 “여호와의 영”이 엘리야를 취하여 가실 것이라고 예언한다( 왕상

24  ) Firth, “Historical Books,” 20. 사울이 이전에 삼상 10:10-13에서 예언했을 때 성령이 사울의

독자 행동을 중단시키셨을 가능성도 있으나, 그 구절은 그런 가능성을 암시만 하는 반면에 삼상

19:19-24는 명시적이다. 구약에서 성령과 무아경에 대해서는 Charles H. H. Scobie, The Ways of Our God: An Approach to Biblical Theology (Grand Rapids: Eerdmans, 2003), 272-273을 보라.

25  ) Hildebrandt,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173-174를 보라.

26  ) 또는 그 대신에,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대한 열망을 제거하지 마시기를 간구한다(2장 각주1에서

에스테스와 레비슨의 작품에 대한 논의와 언급을 보라).

27  ) 우리는 왕상 22:24에서 성령에 대해 대충 언급하는 점에 대해 추가로 논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

본문에서 아합왕과 미가야 선지자 간의 충돌 중에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가 미가야의 뺨을

치며 “여호와의 영이 나를 떠나 어디로 가서 네게 말씀하시더냐?”라고 반문한다. 영은 여기서 예

언에 대한 미가야의 권위를 나타낸다. Hildebrandt,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179-182에 나타나는 논의를 추가로 보라. 28  ) Hildebrandt, 174-179를 보라.

44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18:12 )

.

지도자의

겉옷이 엘리야에게서 엘리사에게로 넘어갈 때, 엘리사

는 엘리야의 영의 “갑절”을 요구한다( 왕하 2:9-10 ). 요단강을 가르는 사건

은 엘리야의 영이 이제 엘리사에게 임하여 있음을 확증한다( 왕하 2:15 ).

엘리야가 사라졌을 때, 엘리사는 “여호와의 영이 엘리야를 들고 가셨을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왕하 2:16 ) 29  ) 엘리야의 영이 엘리사에게 전해진

사실은 성령이 모세에게서 여호수아와 70장로에게 전해진 사실을 상기

시키며, 성령의 부으심을 받은 예수님이 승천 이후에 자신의 성령을 제

자들에게 주실 것을 예기한다.30  )

흥미로운 사실은 사무엘서에서 성령에 대한 언급 중 어느 것도 역대

기에서 평행 구절을 찾지 못한다는 것인데, 아마도 역대기 저자가 성령

을 예언하게 하시는 분으로 특징짓는 사무엘서의 마지막을 자신의 출

발점으로 삼기 때문일 것이다. 역대상 12장 18절은 성령이 “삼십 명의

우두머리”인 아마새를 감싸셔서 ( 라바슈 ) 아마새가 다윗에 대해 예언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말한다. 똑같은 히브리어 동사가 역대기에서 성령

에 대한 마지막 언급에 사용되는데, 역대하 24장 20절은 성령이 스가랴

에게 권능을 주셔서 예언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백성에

대해 고발하게 하셨다고 말한다.31  ) 놀랍게도 이스라엘 백성은 스가랴

가 예언한 내용 때문에 요아스왕의 명령을 따라 성전 뜰에서 스가랴를

돌로 쳐 죽인다( 21절 ). 이 두 구절은 역대하 15장 1절, 20장 14절에서 각

각 차례대로 아사랴와 야하시엘에게 임하시는 성령에 대한 언급을 둘

러싸고 있다.32  ) 아사랴는 아사왕에게, 야하시엘은 여호사밧왕에게 예언

하고 두 왕 모두 예언에 주의를 기울인다.

29  ) Robert B. Chisholm Jr., “The ‘Spirit of the Lord’ in 2 Kings 2:16,” in Firth and Wegner, Presence, Power and Promise, 306-317을 보라.

30  ) Hildebrandt, Old Testament Theology of the Spirit of God, 179. 하지만 “영”이 여기서

하나님의 영을 가리키는지는 다소 불명확하므로 우리는 요약 도표나 부록에 왕하 2:9-10, 15를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다.

31  ) 구약에서 라바슈(vbl)가 사용되는 유일한 다른 구절은 기드온과 관련되는 삿 6:34다. 역대기에

서 그 두 구절이 이 배경을 환기한다고 주장하는 Firth, “Historical Books,” 21-22를 보라.

32  ) 다시 사사기와 동사 유사성이 존재하고, 이 경우에는 옷니엘과 입다와 연관된다(삿 3:10; 11:29).

3장│역사서와 지혜서에 나타나는 성령 45
흥미롭게도 사사기에 쓰인 용어의 거듭된 반영이
암시하듯, 역대기에

서 성령의 사역에 대한 성격 묘사는 사사기에서 군사 행동을 통한 구원

의 권능 부여에서 출발하면서도 예언 발언에서 권능을 부여하는 성령

의 사역에 초점을 맞추어 추가로 중요한 진전을 이룬다.

느헤미야서에서 성령의 활동에 대한 두 언급은 역대기에 나타나는

언급과 유사한 양식을 반영한다. 9장에서 느헤미야의 기도에 나타나는

언급은 출애굽에 대한 것으로, 출애굽 동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치기 위해 자신의 “선한 영”을 주셨는데( 20절 ) 아마 모세의 선지자

역할과 관련 있을 것이다.33  ) 그 뒤에 하나님이 자기 영으로 선지자들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신 후속 경고가 언급된다( 30절 ). 따라서 사

무엘서와 특히 역대기같이, 강조는 예언 능력을 주시는 성령의 사역에 계속 집중된다.

표 2: 구약 역사서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영에 대한 언급

성경 구절 구약 인물 하나님의 영의 역할 관찰

삿 3:10 옷니엘 구원자에게 권능을 주시다 일반 양식

삿 6:34 기드온 구원자에게 권능을

46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주시다 반영웅 삿 11:29 입다 구원자에게 권능을 주시다 경솔한 맹세 삿 13:25 삼손 구원자에게 권능을 주시다 출생 이야기 삿 14:6 삼손 구원자에게 권능을 주시다 사자를 찢다 삿 14:19 삼손 구원자에게 권능을 주시다 노하여 30명을 죽이다 삿 15:14 삼손 구원자에게 권능을 주시다 1천 명을 죽이다 삼상 10:6 사울 예언하게 하시다 “크게 임하시다”, “변화된” 사람 삼상 10:10 사울 예언하게 하시다 “크게 임하시다”, 선지자 중 에 있음 삼상 11:6 사울 왕에게 권능을 주시다 “크게 감동된” 사울 삼상 16:13 다윗 왕으로 세우시다 사무엘이 기름을 붓다, 성령 이 “크게 감동시키시다” 33  ) 신 18:15를 보라; 참고. 행 3:22-26. 사도행전 본문에서 선지자라는 용어는 탁월한 선지자이신 예수님께 적용된다. “주의 은혜로운 영”이라는 어구는 시 143:10에 사용된다(참고. 느 9:20의 “주의 선한 영”).

삼상 16:14 사울 왕으로 세우시다 사울에게서 떠나시다

삼상 19:20 사울 예언하게 하시다 다윗을 붙잡으려 하다

삼상 19:23 사울 예언하게 하시다 무아경 체험

삼하 23:2 다윗 예언하게 하시다 다윗의 마지막 말

왕상 18:12 엘리야 적에게서 구원하시다 엘리야를

적에게서 구원하시다 선지자를 “들고 가시다”

대상 12:18 아마새 예언하게 하시다 30명의 우두머리를 “감싸시다”

대하

대하

대하

나타나는 흥미로운 진행을 보여 주며 일

차적으로 성령의 사역을 강조한다.34  ) 사사기는 우선 성령을 이스라엘

백성을 압제자에게서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과 연관시킨다. 사무엘서

는 성령을 처음에는 사울과 나중에는 다윗처럼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을 선택하시는 일과 결부한다. 다윗의 경우에 성령이 계속해서 함께

하시는 것( 그리고 거기에 상응해 성령이 사울에게서 떠나시는 것 ) 은 하나님이 다윗을

이야기 초기 단계에 왕으로 선택하신 사실을 확증하지만, 이후에는 성

령이 다윗 안에서/다윗을 통해 하나님의 예언 계시에서 활동하시는 것

34  ) Scobie, Ways of Our God, 272는 때로 영의 활동이 하나님의 선택받은 모든 백성 중에서 눈 에 띄지만 “구약에서 두드러진 강조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특별한 권능과 은사 를 부여하시는 수단으로서의 영”이라고 주석한다(강조는 원문).

3장│역사서와 지혜서에 나타나는 성령 47

“이끌어 가실” 것 이다
22:24 미가야 선지자에게 말씀하시다 시드기아에게서 미가야로
2:16 엘리사
왕상
왕하
아사랴 예언하게 하시다 임하시다
15:1
야하시엘 예언하게 하시다 임하시다
20:14
스가랴 예언하게 하시다 선지자를 “감싸시다” 느 9:20 모세? 가르치게 하시다 출애굽 기간의 교훈 느 9:30 선지자들 예언하게 하시다 후속 교훈 요약 구약 역사서는 하나님의 백성과 그 지도자들의 역사에서 하나님의 영 및 그 사역의 성격 묘사에
24:20

으로 나타난다. 선지자에게 여호와의 말씀을 발언하게 하시는 성령의

역할에 대한 강조는 역대기와 느헤미야서에서 계속된다.

지혜서

구약 지혜 문헌에는 하나님의 성령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언어 표

현이 거의 없다.35  ) 루아흐를 사용하는 대다수의 경우는 인간의 영을 가

리킨다.36  ) 하지만 개념의 수준에서 보면, 성령 신학을 위한 더 비옥한

지반이 존재한다. 특히 지혜 신학은 창조 신학에 근거하고, 앞에서 살

펴본 대로 창조 신학은 창세기 창조 이야기 앞부분의 성령에 대한 여러

언급이 특징이다.37  ) 이런 방식으로 하나님의 능력 있고 효과적인 말씀

은 존재하는 모든 것의 기초로 나타나며, 따라서 하나님의 창조가 어떻

게 기능하고 거주되고 사용되고 향유되어야 하는지와 관련해 근본적으

로 중요하다.

논의 구약 지혜 문헌은 인간을 포함하는 우주의 창조가 하나님의

35  ) 유용한 논의는 Tremper Longman III, “The Spirit and Wisdom,” in Firth and Wegner, Presence, Power and Promise, 95-110을 보라. 롱맨은 잠 1:23; 욥 4:7-17; 20:2-3; 26:2-4; 27:1-6; 32:6-10; 전 12:7에 대해 논의한다(이들 본문 중 일부는 기껏해야 하나님의 영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할 뿐이다; 참고. 예. 잠 1:23에서의 언급이 하나님의 영이라기보다 오히려 지혜

의 영에 대한 것이라고 결론짓는 Lindsay Wilson, “Spirit of Wisdom or Spirit of God in Proverbs 1:23?” in Firth and Wegner, 147-158). 제2성전 문헌은 지혜와 영 사이에 더 명시적

인 연관성을 특징으로 한다(예. 지혜서 1:7; 11:24-12:1; 유딧서 16:14). 36  ) 잠언에는 이와 같은 사례가 12회 나타나는데, 문제는 욥기뿐만 아니라 전도서도 비슷하다는 점

이다(27:3에서 “하나님의 영”은 진짜 예외가 아닌데 거기서도 인간 개인이 지시 대상이기 때문

이다).

37  ) 예. 창 1:2; 2:7; 6:3. 2장에서 이 동사들에 대한 논의를 보라.

48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기운’ 또는 ‘영’에 의한 것이라고 단언한다.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 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을 그의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 시 33:6; 참고.

104:30 ), “하나님의 영이 나를 지으셨고 전능자의 기운이 나를 살리시느

니라”( 욥 33:4; 참고. 27:3 ). 38  ) 따라서 하나님의 성령과 인간에게 내재하는

영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39  ) 이 유기적 연결 고리는 적어도 원

래 창조에서 피조물과 창조주, 인간의 영과 하나님의 성령 간의 복잡한

친밀함을 보여 준다. 바살러뮤가 설명하는 대로, 구약 지혜 문헌이 인간

을 ‘영’이나 ‘기운’으로 묘사하는 것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존하는 인

간의 피조성과 우유성( 偶有性 ) ”을 시사한다.40  )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이

뜻하신 목적을 가장 온전히 따라 사는 것은 바로 우리가 우리 지상 존

재의 본질인 우리 영으로 하나님에게 겸손히 복종하는 때다.

바살러뮤가 주장하는 대로, 구약 지혜 문헌의 기본 전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생겨나는 창조 질서다. 이 창조 체계 안에서 “구약의 지혜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께 그리고 창조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에 자

신을 맞추기 위한 탐색이다.”41  ) 이런 맥락에서 잠언은 창조 속에서 하

나님의 목적을 따르는 지혜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한다. 이와 유사하게,

전도서도 “해 아래” 삶의 의미를 탐구하며( 1:3, 9 등 ), 하나님 없이 의미를

찾으려는 세상의 방식과 지혜를 대비시킨다. 따라서 죽음의 확실성을

감안할 때, 이와 같은 모든 현세적인 추구( 예. 이 땅에서 소유를 늘리는 일 ) 는

궁극적으로 무익한 것으로 판명된다. 이런 방식으로 하나님의 통치 아 래 성령으로 인해 생겨나는 창조 질서는 잠언, 전도서를 포함하는 모든

구약 지혜 문헌의 토대와 체제를 함께 제공한다.

창조 신학이 지혜 신학에 토대를 제공하기 때문에, 결국 창조와 지혜

38  ) Rosalind Clarke, “Job 27:3: The Spirit of God in My Nostrils,” in Firth and Wegner, Presence, Power and Promise, 111-121을 보라. 그레고리 빌이 욥 33:4가 “무로부터의

것은 (욥이 아닌 엘리후가 말하고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아마 옳을 것이다. 참고. A New Testament Biblical Theology: The Unfolding of the Old Testament in the New (Grand Rapids: Baker, 2001), 560에서 시 139:13-16.

39  ) 예. 잠 15:4, 13; 16:18, 19; 17:22; 18:14; 29:23; 참고. 25:13(NIV); 20:27(NIV); 전 3:21; 7:9; 12:7; 욥 6:4; 7:11; 10:12(ESV); 17:1; 참고. 4:15(ESV).

40  ) Bartholomew, “Wisdom Literature,” in Burke and Warrington, Biblical Theology of the Holy Spirit, 30은 욥 34:14-15를 인용한다(“그가 만일……그의 영과 목숨을 거두실진대 모든 육체가 다 함께 죽으며 사람은 흙으로 돌아가리라”).

41  ) Bartholomew, 25.

3장│역사서와 지혜서에 나타나는 성령 49
창 조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태내에서 욥의 생명이 처음으로 창조된 것에 대해 말한다”라 고 말한

모두에서/모두를 통한 성령의 작용 범위와 영역은 모든 것을 망라할 만

큼 광범위해서 온 창조물과 인생의 모든 면을 포괄한다. 창조하는 하나

님은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우신 여호와로 독특하게 이스라엘의 신이지

만 또한 창조주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창조 목적을 따르는 삶도 마찬가

지로 이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경외에 근거한다.42  )

바살러뮤는 구약 지혜 문헌과 더 이른 시기의 구약 역사 이야기 사이

에서 또 하나의 연관성에 주목한다. 그것은 브살렐과 오홀리압처럼 “하

나님의 영( 루아흐 엘로힘; 참고. 창 1:2 ) 으로 충만하고” “지혜와 총명과 지식

과 여러 가지 재주”를 갖춘 장인에 의한 성막 제작이다( 출 31:3; 35:31; 참고. 35:35 ). 43  ) 여기서 우리는 잠언 같은 구약 지혜서에서 발견하는 것과 본질 적으로 같은 지혜 어휘를 만나게 된다.44  ) 창조에서 이행한 작용과 비슷 하게, 성령은 이런 방식으로 성막 제작에 필수적 역할을 이행하고, 성막

은 그 자체로 ‘창조의 축소판’으로 간주할 수 있다.45  )

그뿐 아니라, 지혜 문헌의 관점에서 보면 성령은 영적 성장에도 함

께하신다.46  ) 잠언이 주장하는 대로,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가 인도하

시며( 20:24 ) 여호와의 “등불”( 성령? ) 은 사람의 영혼과 가장 내밀한 존재

를 살핀다 ( 20:27 ) . 욥의 조언자 중 한 사람인 엘리후는 사람에게 깨달

음을 주는 것이 다름 아닌 “전능자의 숨결”이라고

42  ) 예. 잠 1:9를 보라. 참고. 성령의 ‘보편적 창조성’에 대해 이야기한 경우로 헨드리퀴스 베르크호

프를 인용한 바살러뮤(26-27). Berkhof, Christian Faith: An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the Faith, 2nd ed. (Grand Rapids: Eerdmans, 1986, 『교의학 개론』, CH북스 역간, 2008), 165. 바살러뮤 자신은 “성령의 사역이 창조 전반에 걸쳐 나타나며, 성령이 온 창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텔로스 (궁극의 목적)를 향하여 인도하는 일에 깊이 관여하신다”라고 주장 한다(Bartholomew, “Wisdom Literature,” 26).

43  ) 바살러뮤(28)는 ‘충만함’의 언어가 여기서는 정교한 장인에게 적용되는 반면에 신약에서는 모든

신자가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기” 위해(엡 5:18) 부르심을 받는다고 진술한다. Andreas J. Köstenberger, “What Does It Mean to Be Filled with the Spirit?” JETS 40 (1997): 229240을 보라. 다음도 보라. 21장의 엡 5:18에 대한 논의.

44  ) 특히 잠 3:19-20을 보라; 참고. Michael V. Fox, Proverbs 1-9, AB 18A (New York: Doubleday, 2000), 28-38.

45  ) Bartholomew, “Wisdom Literature,” 27.

46  ) Bartholomew, 30-32를 보라.

47  ) 정반대로 “하나님의 기운”은 심판에서 활동한다(욥 4:9 ESV; 15:30). 욥기에서 성령에 대한 논

50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바르게 주장한다( 욥
지혜는 단순히 사람의 나이나 인생 경험의 작용이 아
32:8 ) 47  ) 따라서

니라 사람 안에 계시는 하나님의 영이 일으키는 작용이다. 이처럼 사

람의 영에 주입되는 하나님의 영은 하나님의 불가사의하고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초월성, 보살피고 생명을 주는 내재성 간의 거리를 메

운다.48  ) 그러므로 지혜는 하나님에 대한 공경, 곧 하나님이 신이며 우리

는 신이 아니라는 깨달음에 근거한다.

시편에도 하나님의 성령에 대한 언급이 여러 번 나타난다. 앞에서 설

명한 대로, 시편 33편 6절과 104편 30절도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창조

를 단언한다. 시편 저자는 139편 7절에서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리이까?”라고 외치면서 성령이 하나님의 창조 안에 편재하심을 시사

한다.49  ) 시편 143편 10절은 성령의 가르치는 역할 곧 성령이 사람들에

게 지혜로운 삶을 지시하는 역할을 단언한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주의 영은 선하시니

나를 공평한 땅에 인도하소서

끝으로 시편 51편 11절에 대한 최선의 이해는 자기 백성의 선택받은

지도자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현존을 찾아내는 것이다. 거기서 다윗은

하나님의 성령을 자신에게서 거두지 말 것을 간청하는데,50  ) 그 기도는

아마 권력이 사울에게서 다윗에게로 이행된 사건을 성경신학적인 선례

로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사울은

이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는 사건이 바로 이어진다. 다윗은 기름부음을

의는 Longman, “Spirit and Wisdom,” 98-104를 보라.

48  ) 참고. Bartholomew, “Wisdom Literature,” 31. 바살러뮤는 (욥 6:4; 7:11; 17:1; 27:3; 32:8을

인용하면서) 고난의 신학을 위한 함의에도 주목한다.

49  ) Jamie A. Grant, “Spirit and Presence in Psalm 139,” in Firth and Wegner, Presence, Power and Promise, 135-146을 보라.

50  ) 가능성은 더 낮지만, 다윗이 하나님께 하나님의 거룩함에 대한 자신의 열망을 제거하지 않기를

간구한 것일 수도 있다(2장 각주 1에서 에스테스와 레비슨의 작품에 대한 논의와 언급을 보라).

3장│역사서와 지혜서에 나타나는 성령 51
불순종으로 인해 세 번에 걸쳐 왕 으로서 버림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삼상 15:23, 26; 16:1 ), 그 이야기에서 다윗

받는 동시에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고”( 삼상 16:13 ), 동시에 성경

저자는 독자들에게 “여호와의 영이 사울에게서 떠났음”을 알린다( 14절 ).

시편 51편 11절에서 다윗이 불순종한 직후에 그와 똑같은 성령의 떠나

심을 두려워한다고 이해하는 것은

내용 하나님의 영의 역할

욥 4:9 “그들이 하나님의 입 기운에 멸 망하느니라”

심판에서 하나님의 대리자

욥 15:30 “하나님의 입김으로 그가 불려 가리라” 심판에서 하나님의 대리자

욥 27:3 “하나님의 숨결이 내 코에 있느 니라” (인간) 창조에서 하나님의 대리자

욥 32:8 “전능자의 숨결” 지혜와 이해를 주시다

욥 33:4 “하나님의 영이 나를 지으셨느 니라” (인간) 창조에서 하나님의 대리자

시 33:6 “여호와의 입 기운” (하늘) 창조에서 하나님의 대리자

시 51:11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 소서”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다

시 104:30 “주의 영을 보내어” (생물) 창조에서 하나님의 대리자

시 139:7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리이까?”

시 143:10 “주의 영은 선하시니 나를 인도 하소서”

(다윗) 창조 안에 편재하심

(다윗에게)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시다

잠 20:27 하나님의 “등불”이 영을 살피 신다 사람의 내면 존재를

52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표 3:
지혜 문헌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영에 대한 언급
구절 주요
지나친 비약이 아니다.
구약
성경
감찰하시다 요약 언급한 대로 구약 지혜 문헌에는 하나님의 영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 이 비교적 드문 편이지만, 여러 가지 중요한 성경신학적 관계는 선행하 는 구약신학을 이런 일련의 구절의 근거로 삼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에 나타나는 성령의 사역인데, 성령의 창조 사역은 인간이 그 안에

깃들이고 지혜와 이해를 증진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질서를 우주에 부 여한다. 하나님의 ‘기운’에 의한 창조도 하나님의 영과 인간의 영 사이

에 긴밀한 연결 고리를 만들고, 그 연결 고리는 피조물이 경외와 겸손

한 복종으로 창조주와 관계 맺을 것을 요구한다. 창조에 기초한 또 하

나의 관계에서, 시편 139편 7절에 기록된 다윗의 수사적 의문문은 하나

님 성령의 편재성을 가리키며, 이는 창조된 우주 속에서 다윗이 성령의

현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 전혀 없음을 시사한다.

선행하는 구약에서 또 하나의 관련 주제는 성막 제작에서 성령으로

충만한 장인들의 사역이다. 그것은 장인의 작품을 창조와 결부하며 구

약 지혜 문헌에서 지혜로운 삶을 서술하기 위한 체계를 제공한다. 이런

방식으로 구약 지혜 문헌은 궁극적으로 우주적 범위를 갖는 지혜로운

삶과 원래 창조 사이의 관계를 확립하고, 그 관계는 이스라엘의 범위를

넘어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고 창조주와 화목하여 자신의 원래

목적에 다시 연결되기를 열망하는 모든 사람에게 확대된다. 예를 들어, 시편 143편 10절은 성령과 지혜로운 삶 사이에서 뚜렷한 연관성을 끌

어내며, 이 점에 있어 다윗이 하나님의 성령이 자신을 교훈하기를 부탁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시편 51편 11절에서 성령을 자신에게서

3장│역사서와 지혜서에 나타나는 성령 53
거두지 말 것을 간청 하는 다윗의 놀라운 기도는 성령이 지시 대상일 경우에 자기 백성의 지 도자에게 권능을 부여하시는 하나님의 현존 그리고 가증한 죄로 인해 그 특별한 현존이 철회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강조한다.
2부 조직신학적
조직적인
관점에서
성령:
성령신학

서론, 방법론, 중심 주제, 성령에 대한

조직신학의 가정

서론 과거에 성령은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탄생시키셨다. 미래에

성령은 교회를 어린양의 신부와 아내로 완성할 것이다. 현재 교회는 성

령 시대에 살아가고 성장하고 사역하고 번성한다.1  )

이처럼 매우 중요하고 지속된 활동에도 불구하고, 애석하게도 교회는

교회사의 많은 기간 대체로 성령 교리를 간과해 왔다. 제럴드 브레이가

강조하는 대로, 처음 3세기의 신학은 성부의 인격과 사역에 대한 교리

를 발전시켰다. 성부에 대한 교리에 도전을 제기하던 영지주의의 위협

이 약해지자, 아리우스주의 같은 새로운 위협이 3세기 후반과 4세기 전 1  ) 따라서 오웬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교제에서 성령의 경륜과 실효적인 작용을

제거하라. 또한 복음에서 성령께 속한 사역을 공언하거나 고백하기를 부끄러워하라. 그러면 기독

교는 뿌리째 뽑히게 된다”라고 경고할 때 과장한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오웬은 “성령의 경륜이

없으면 교회도 존재하지 않는데”, “교회의 존재, 사역의 성공, 전체를 세우는 일이 성령의 현존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이다”라고 단언한다. John Owen, Pneumatologia: A Discourse concerning the Holy Spirit, in The Works of John Owen, vol. 3, ed. William H. Goold (Edinburgh: Banner of Truth Trust, 1965), 8, 192, 194

254 12장

체에 걸쳐 발생해서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방향을 돌렸다.

기독교 신학은 책임감 있게 주의를 돌려 성자에 대한 교리를 명시하고

변호했다.2  )

1천 년이 경과하고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가 갈라서는 중요 분열을

겪은 뒤에 교회의 서방 진영( 원래 로마 가톨릭교회였으나 두 번째 분열 뒤에 이제는 개

신교회도 포함 ) 은 그리스도의 사역에 집중했다.3  ) 기독교 신학은 관련 문제

둘을 다루었다. 첫 번째 문제는 속죄였는데, 그것은 그리스도의 죽음이

성취한 것과 관계있었다. 예를 들어, 가능성 있는 대답으로는 배상론, 모범으로서의 그리스도, 통치론, 형벌적 대속론 등이 포함되었다. 두 번

째 문제는 구원이었는데, 그것은 그리스도의 사역이 적용되고 전유되는

방식과 관계있었다. 한편으로, 개신교회는 칭의가 오직 그리스도 안에

서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오직 은혜로 받는 죄의 용서와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라는 견해를 옹호했다. 다른 한편으로, 로마 가톨릭교회는 칭

의가 성례를 통해 은혜의 주입으로 받는 용서와 중생과 성화라고 정의

했으며, 성례로 인간의 공로가 성취될 수 있고 영생으로 이어진다는 견

해를 옹호했다.4  )

이렇게 성부의 인격과 사역 그리고 성자의 인격과 사역과 관련해서

신학적인 발전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교회가 삼위일체 다른 위격의 인

격과 사역을 아주 무시한 것은 분명 아니다. 그렇지만 기독교 신학이

성령 교리를 반성과 실천의 전면에 둔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5  ) 20세기

에 오순절 신학의 부상과 오순절 신학이 탄생시킨 교회들과

2  ) Gerald Bray, God Has Spoken: A History of Christian Theology (Wheaton: Crossway, 2014), 206-208.

3  ) Bray, 398-402.

4  ) Gregg R. Allison, Roman Catholic Theology and Practice: An Evangelical Assessment (Wheaton: Crossway, 2014), 13장.

5  ) 19세기에 아돌프

교리’로 불렀다. Adolf von Harnack, History of Dogma, 7 vols. (Boston: Roberts Brothers, Little, Brown, 1895-1900), 4:108134. 1984년 프레더릭 데일 브루너와 윌리엄 호든은 성령과 함께 ‘수줍음 많은’이라는 단어를 사 용했다. Frederick Dale Bruner and William Hordern, The Holy Spirit: The Shy Member of the Trinity (Minneapolis: Augsburg, 1984).

12장│서론, 방법론, 중심 주제, 성령에 대한 조직신학의 가정 255

함께 시작 되어 은사주의 운동을 통해 오순절 신학이 기존 교회( 예. 로마 가톨릭교회, 성
폰하르낙은 성령론을 조직신학의 ‘고아

공회, 감리교회, 루터교회, 침례교회 ) 에 계속 반영되면서, 성령의 인격과 사역은

중심 무대를 차지하게 되었다.6  ) 따라서 심지어 50년 전에도 교회 안에는 “삼위일체의 망각된 위격”

의 곤경을 한탄하는 목소리가 어느 정도 있었으나, 오늘날 성령에 대한

기독교 신학의 관심은 필적할 수 없을 정도며 이 상태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7  )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1964년에 표명된 다음의 관점에 동

의하지 않을 수 있다. “성령론이 신학 체계 발전에서 방치된 분야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8  ) 참으로 “신학에서 가장 흥미진진

한 발전 중 하나는 성령에 대한 전례 없는 관심”이다.9  )

6  ) 거의 모든 사람이 성령론의 현대적 르네상스를 방금 언급한 20세기의 발전 덕분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또한 성령과 관련된 오웬의 수백 년 된 진술의 발견에 기인하는 것으로 짐작하고

싶을 것이다. “성령의 인격, 사역, 은혜와 관련된 교리는 신약 성경의 가장 독특하고 주요한 주제

요, 신자가 가진 믿음의 가장 두드러진 직접 대상이다”(Pneumatologia, 23).

7  ) 성령 교리의 발전에 대한 매우 간략하고 과할 정도로 일반적인 이 개요에는 (이후에 계속되는 논

의와 함께) 단서가 필요하다. 초대 교회는 비방자(가령 성령 이단론자, 문자적으로는 ‘성령의 대적

자’)에 맞서 성령의 신성과 인격성을 모두 변호했다. 테르툴리아누스는 심지어 몬타누스주의 이전

에 쓴 글에서도 성경의 영감, 그리스도와 교회의 기름부음, 이단에 맞서 굳게 서기 위한 신자의 권

능 부여에서 성령의 사역을 강조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삼위일체에 초점을 맞춘 자신의 제3 위

격에 대한 논의에서 ‘사랑’과 ‘선물’이라는 고유 명사에 상당히 몰두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초대

교회의 성령론을 반성하고 발전시켰다. 종교개혁가들의 신학은 이와 관련해서 할 말이 많았다. 존

칼빈은 자주 ‘성령의 신학자’로 일컬어질 정도였다. 종교개혁 이후부터 존 오웬의 『성령 론』(Pneumatologia)은 오늘까지도 성령 교리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단일 해설서로 남아 있다.

특히 I. John Hesselink, “The Charismatic Movement and the Reformed Tradition,” in Donald K. McKim, ed., Major Themes in the Reformed Tradition (Eugene: Wipf & Stock, 1998), 377-385(특히 380-382)는

상당히 기여했음을 입증하기 위해 애쓴다. 추가 논의는 Michael Horton, Rediscovering the Holy Spirit: God’s Perfecting Presence in Creation, Redemption, and Everyday Life (Grand Rapids: Zondervan, 2017, 『성령의 재발견』, 지평서원 역간, 2019), 17-20; Sinclair B. Ferguson, The Holy Spirit, Contours of Christian Theology (Downers Grove: InterVarsity, 1996, 『성령』, IVP 역간, 1999), 11을 보라. 테르툴리아누스의

다룬 작품에 대해 조던 에드워즈에게 사의를 표한다. 8  ) Hendrikus Berkhof, The Doctrine of the Holy Spirit, 2nd ed. (Richmond: John Knox, 1967), 10. 이 책은 헨드리쿠스 베르코프가 1964년 프린스턴에서 열었던 워필드 강연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1962년에 저술된 Arthur Wainwright, The Trinity in the New Testament (London: SPCK, 1962), 199도 “성령 교리가 오랫동안 신학의 신데렐라였다. 성령

교리는 크게 방치되어 왔으며 언제나 논의하기 가장 난해한 교리 중 하나였다”라고 개탄한다. 이

이야기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신데렐라는 두 젊은 여성의 이복동생이었는

데 언니들이 왕자의 무도회에 갔을 때 강제로 집에 남아 있어야 했다. 9  ) Veli-Matti Kä rkkä inen, ed. Holy Spirit and Salvation: The Sources of Christian Theology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2010), xi. 다른 곳에서 캐르캐이넨은 이 발전

을 ‘성령론적 르네상스’로 묘사한다. Kä rkkä inen, Pneumatology: The Holy Spirit in

256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전통이 비록 성령 체험은 아니더라도 성령 교 리에
몬타누스주의 이전 성 령론을 주제로
개혁주의

방법론

우리는 성령론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론의 측면에서 두 극단을 피

해야 한다. 하나는 성령론을 마지막에 추가하는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성령론에 일차적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10  ) 전자의 극단적 방식

은 다른 모든 조직신학 범주( 예. 섭리와 구원 ) 를 먼저 취하고 충분히 발전시

킨 다음 “부차적으로 비구성적인 순간에 이미 세워진 조직을 성령론의

장식물, 작은 성령 조각으로 꾸민 것”으로 성령론을 다룬다.11  ) 우리가

이렇게 ‘마지막에 추가하는’ 방식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틀림없이 분명

하다.

후자의 극단적 방식은 성령론에 일차적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법론

이다. 한 예는 상당히 최근에 부상한 ‘셋째 조항 신학’이다. ‘셋째’라는

수형용사는 초대 기독교 신조에서 다루는 ‘조항’이나 주제의 순서를 가

리킨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니케아 신경,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

경, 사도신경은 성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첫째 조항’, 하나

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둘째 조항’, 성령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셋째 조항’을 순서대로 다룬다.

이 셋째 조항 접근법에 따르면, “기독교 신학은 성령에 대한 설명으

로 그 과업을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맨 마지막이었던 것이

이제는 맨 처음이 되어야 한다.”12  ) 구체적으로 말하면, 셋째 조항 신학

은 “단순한 성령론 연구가 아니다. 이것은 오히려 신학을 이해하고 말

Ecumenical, International, and Contextual Perspective, 2nd ed.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18), 1을 보라.

10  ) 성령론에 대한 현대적 접근법을 간략히 논의하는 글로 Kärkkäinen, 10-12를 보라. 성령론에 대 한 역사적 접근법을 간략히 논의하는 글로 Graham A. Cole, He Who Gives Life: The Theology of the Holy Spirit, Foundations of Evangelical Theology (Wheaton: Crossway, 2007), 28-31을 보라.

11  ) Killian P. McDonnell, “The Determinative Doctrine of the Holy Spirit,” Theology Today 39, no. 2 (July 1, 1982): 142.

12  ) D. Lyle Dabney, “Why Should the Last be First? The Priority of Pneumatology in Recent Theological Discussions,” in Advents of the Spirit: An Introduction to the Current Study of Pneumatology, ed. Bradford E. Hinze and D. Lyle Dabney (Milwaukee: Marquette University Press, 2001), 4.

12장│서론, 방법론, 중심 주제, 성령에 대한 조직신학의 가정 257

씀과 사역 가운데 드러나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증언함에 있어 성

령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상당히 의식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방식

이다. 여기서는 성령론이 유일한 초점이 아니라 성령론에 대한 질문이

의제를 결정하고 교의적 기획의 궤도를 통제한다.”13  ) 세 위격의 전통적

분류법 또는 순서( 성부가 첫째 위격, 성자가 둘째 위격, 성령이 셋째 위격 ) 14  ) 및 초기

신조들에 포함된 조항의 순서에 나타나는 이 분류법의 성문화를 존중

해, 우리는 이 접근법을 채택하지 않을 것이다.15  )

우리가 사용하는 방법은 성경 계시에 우선권을 부여한다. 성경 계시

가 성령의 인격과 사역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감동으

로 된 성경은 우리의 성령론 구성에서 궁극적인 권위를 갖는다. 그뿐 아니라 우리의 접근법은 교회가 성령 교리를 공식화한 전통을 존중하

여 포함하고, 이와 같은 신학적 합의가 추정적인 권위를 누린다고 간주 한다.16  ) 따라서 이 책의 1부에 소개된 성경신학을

13  ) Myk Habets, “Prolegomenon: On Starting with the Spirit,” in Third Article Theology: A Pneumatological Dogmatics, ed. Myk Habets (Minneapolis: Fortress, 2016), 3. 다음도

보라. Myk Habets, The Progressive Mystery: Tracing the Elusive Spirit in Scripture and Tradition (Bellingham: Lexham Press, 2019), 4부. 셋째 조항 신학에 대한 비평은 Christopher R. J. Holmes, The Holy Spirit, New Studies in Dogmatics (Grand Rapids: Zondervan, 2015), 123-130을 보라.

14  ) 탁시스(taxis)라는 용어는 순서를 가리키는데, 교회는 성경을 따라 전통적으로 세 위격의 영원한

순서를 첫째로 아버지, 둘째로 아들, 셋째로 성령으로 공언했다.

15  ) 채택될 수 없는 또 하나의 접근법은 Sarah Coakley, God, Sexuality, and the Self: An Essay ‘On the Trinity’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3)의 접근법이다. 코

클리의 ‘성령 주도적 접근법’과의 상호작용은 Holmes, The Holy Spirit, 33-42를 보라. 16  ) 추정적 권위의 개념과 신학적 형성은 Gregg R. Allison, “The Corpus Theologicum of the Church and Presumptive Authority,” in Revisioning, Renewing, Rediscovering the Triune Center: Essays in Honor of Stanley J. Grenz, ed. Derek J. Tidball, Brian S. Harris, and Jason S. Sexton (Eugene: Wipf & Stock, 2014), 323을 보라.

258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기반으로, 이 두 번째 부분은 조직적인 성령 신학을 제공하기 위해 과거의 교회가 성령에게 받은 지혜뿐만 아니라 성령론과의 소통에서 공통된 신학 주제와도 상 호작용한다.

중심 주제와 가정

우리의 접근법은 우리의 성령론에서 다양한 지점에 나타날 여덟 가

지 중심 주제인 핵심 가정으로 구체화된다.

(1) 전통적/보편적인 삼위일체적 방향성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 방향성은 아들과 성령의 영원한 삼위일체적

발출을 받아들이고, 영원한 삼위일체적 발출은 아들의 영원 출생과 성

령의 영원 발출이다. 게다가 그 방향성은 삼위 하나님의 모든 외부 사

역에서 세 신적 위격의 불가분적 작용, 다른 두 위격의 참여를 배제하

는 일 없이 특정 사역에 대한 어느 한 위격의 전유, 세 위격이 서로 안

에 상호 내주한다는 의미의 페리코레시스를 긍정한다.17  )

(2) 성경을 정경의 각도로 읽기

이 해석 전략은 성경 장르( 예. 시, 예언, 이야기 ) 의 서로 다른 강조를 평가함

으로써 그리고 계시의 진전을 고려함으로써, 성경 분류( 예. 모세오경, 공관복음

서, 바울서신 ) 의 다양한 강조를 균일화하지 않고 성경 전체에 비추어 성령과

관련된 성경의 단언을 이해하고자 추구한다. 이 해석 방법론은 특히 우

리가 하나님의 백성에 의한 성령 체험을 이해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것

과 관련해 신구약 간의 연속성과 불연속성 문제에 특히 중요할 것이다.

17  ) 가톨릭(catholic)이라는 용어가 가리키는 것은 로마 가톨릭(Catholic) 교회가 아니라 많은 일반

교리와 특별히 삼위일체 교리에 대한 (주로) 공교회적인 신학적 합의다. 이 조처를 취함에 있어

서 우리는 최근의 원천 회귀 복음주의 기획, 곧 역사에서 충분히 확립되고

Michael Allen and Scott R. Swain, Reformed Catholicity: The Promise of Retrieval for Theology and Biblical Interpretation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15);

사의 New Studies in Dogmatics 시리즈

R. J. Holmes, The Holy Spirit (2015); Fred Sanders, The Triune God (2016); Michael Allen, Sanctification (2017); Michael Horton, Justification (2 vols., 2018)을 보라.

12장│서론, 방법론, 중심 주제, 성령에 대한 조직신학의 가정 259

성경에 입각하며 기독 교계의 세 분파(로마 가톨릭교회, 동방 정교회, 개신교)에 의해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는 교회 전통의 복구에 함께한다. 이 복구에 대한 표본은
앨런과 스웨인이 공동 편집장으로 있는 존더반 출판
중에서

(3) 신학적 공식화에 대한 언약 체계

성경은 언약의 진전을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관계를 맺으시는, 하나

님에 의해 세워지고 조직화되는 방식으로 제시한다.18  ) 이 언약들과 그

상호 관계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일은 일반적인 신학적 공식화와 특히

성령론에서 매우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옛 언약과 새 언

약 간의 공통성과 다양성에 유의하지만, 언약 체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

는 오늘날 신자와 교회가 살아가는 것으로 성령의 새 언약 실재에 특별

히 주의를 기울일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가령 옛 언약에 속한 성

도가 중생했는지를 고려하는 것은 흥미로운 문제지만, 가장 중요하게

이해해야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 언약의 신자 안에서

성령이 이행하시는 중생 사역이다.

(4) 성령의 부으심에 대한 초점19  )

이 강조점을 성경이 확고하게 보증한다. 이 은유가 성령과 관련된 많

은 성경의 단언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성경은 성령

의 부으심을 이스라엘의 파괴와 대비시켜서( 사 32:15; 44:3 ) 미래의 새로워

짐에 대한 약속( 행 2:17에서 성취된 겔 36:27; 37:14; 욜 2:28 ), 오순절( 행 2:33 ) 에 그

고넬료와 그의 가족( 행 10:45 ) 에게 발생하는 일에 대한 서술, 신자가

때, 성령의 부으심에 초점을 맞

18  ) 이 언약 체계는 특히 우리 동료 중 두 사람이 발전시켰다. Peter J. Gentry and Stephen J. Wellum, Kingdom through Covenant: A Biblical-Theological Understanding of the Covenants, 2nd ed. (Wheaton: Crossway, 2018, 『언약과 하나님 나라』, 새물결플러스 역간, 2017).

19  ) 이 책의 초고를 쓰는 동안 애빌린 크리스천 대학교에서 이 은유에 대한 우리의 강조를 보강하는

제목의 탁월한 책을 출판했다. Leonard Allen, Poured Out: The Spirit of God Empowering the Mission of God (Abilene: Abilene Christian University Press, 2018), 30-33은 이 은유에 대한 성경의 지지를 제공한다.

20  ) 성령의 역할이 신약에서 묘사되는(그리하여 성령의 부으심을 강조하는 우리의 주장을 강화하

는) 상당한 다양성은 75-76쪽을 보라.

260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구원의 일환
딛 3:5-6
으로 겪는 체험
조직되어야 하는 맥락을 참작할
리고
(
)
( 롬 5:5 ) 으로 제시한다.20  ) 성령론이 오늘날

추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21  )

(a) 이 은유는 성령을 지나치게 지적으로 분석하는 문제에 대한 개선

책을 제공한다. 어떤 교회와 교파에서는 성령론이 개별 신자의 사고방

식이나 생각을 변화시키시는 성령의 역할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 성경

이 신자의 마음이 새로워질 것을 요구하고( 예. 롬 12:1-2 )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성령이 함께 역사함으로써 그 과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분명

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지적인 새로워짐은 하나님이 신자의 삶에서 개

별적으로 일으키고 마찬가지로 중요하게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자기

백성 중에 집단적으로 일으키시는 방대한 변화의 일부일 뿐이다.

문제는 신앙과 교회에서 이성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결정적

인 문제는 인간의 영과 심지어 하나님의 성령의 활동마저 지성

과 이성의 능력으로 단편화하는 것이다……성경 중심의 대안은

자기 지시적인 인식력이나 정신력과는 다른 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성경 중심의 대안은 내가 제안하는 대로 ‘성령의 부으심’

이라는 위대한 성경적 심상으로 시작해야 한다. 성령의 부으심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관계의 부요함과 풍부함, 많은 상호 관계와

상호 영향 및 방사로 이루어지는 영적 공동체의 구성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 수 없다.22  )

이처럼 지나친 지적 분석을 바로잡으려는 희망으로 이 제안을 따르는

우리의 성령론은

21  ) Levison, Filled with the Spirit, xxv는 자신이

조 금이라도 나열할 뻔했다.

22  ) Michael Welker, “Rooted and Established in Love: The Holy Spirit and Salvation,” in Spirit of God: Christian Renewal in the Community of Faith, ed. Jeffrey W. Barbeau and Beth Felker Jones (Downers Grove: IVP Academic, 2015), 185.

23  ) 크레이그 키너와의 사담에서(2018년 4월 28일), 키너는 자신이 소속한 신학 전통(오순절파)은

정반대로 인식적인 새로워짐에서 성령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키너의

책 The Mind of the Spirit: Paul’s Approach to Transformed Thinking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16)은 사실상 자신이 소속한 전통의 실패를 언급한다.

12장│서론, 방법론, 중심 주제, 성령에 대한 조직신학의 가정 261

성령의 부으심을 강조한다.23  )
‘성령으로 충만함’의 은유를 선택한 이유를

( 사울, 삼손, 고넬료 ) 만으로도

분하다. 성령이 사울에게 “갑자기 임하실[임하셨을]” 때 사울은 예언하

는 권능을 받았고 “변하여 새 사람이 된다[되었다]”( 삼상 10:6, 10 ESV ). 삼

영이 그를 움직이시기 시작했다”( 삿 13:24-

) . 이 움직임은 잔혹한 방식으로 나타났고,

“나귀의 턱뼈”로 “천 명을 죽였다”( 15:14-15 ). 끝으로

성령은 고넬료가 자기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베드로의 복음 선포를 듣

고 있던 방에 침노하셨다.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시

니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 받은 신자들이 이방인에게도 성령 부어 주

심으로 말미암아 놀라니 이는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 높임을 들음이 러라”( 행 10:44-46 ).

우리의 성경신학은 성령의 현존과 사역이 성령의 주권적인 뜻에 따

른 것이며 인간의 통제를 받지 않으므로 때로 전혀 예상할 수 없으며

심지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24  ) 예수님

이 강조하시는 대로, 성령의 임함과 떠남은 바람이 부는 것과 같다( 요

3:8 ). 부으심의 은유는 이 사실을 강조한다.

(c) 이 은유는 ( 요 16:14에 대한 오해에 근거해 ) 흔히 성령을 ‘소심하거나’ ‘공

24  ) 성령을 가리키는 데 남성 대명사(‘그’, ‘그의’, ‘그를’)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서 간단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중성 대명사(‘그것’, ‘그것의’)를 사용하는 것이 성령을 비인격화할 위험이

있으며 여성 대명사(‘그녀’, ‘그녀의’)를 사용하는 것이 성별 문제를 부적절하게 전면에 부각시

킬 수 있음을 알고 이 관례를 사용함으로써 표준적인 절차를 따른다. 요점은 성령(삼위 하나님에

게도 그렇고 아버지와 아들 모두에게도 그렇듯이)은 무성별적이어서 남성도 여성도 아닌 성령

에게 성별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성별이 반영된 언어(예. 성령을

Gregg R. Allison, “What’s the Difference between a Pansexual Miley Cyrus and a Non-Gendered God?” Gospel Taboo (blog) September 8, 2015, http://gospel-taboo.com/home/pansexual-miley-cyrus-and-non-gendered-god을

보라. Donald G. Bloesch, The Holy Spirit: Works and Gifts, Christian Foundations (Downers Grove: InterVarsity Press, 2000), 60-62는

262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b) 이 은유는 종종 간과되는 하나님의 통제, 잔혹한 심판, 침노에 대 한 성경의 강조와 부합해 성령의 현존과 사역을 강조한다. 그 근거는 우리의 성경신학 부분에 나타나는 세 사례
손은 성장하면서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 게 강하게 임하시자” 삼손은 사자를 찢었고( 14:6 ) 삼십 명을 쳐 죽였으 며( 14:19 ) 나중에는
“여호와의
25
‘그’와 같은 남성 대명사로 지칭하는 것)와 성별이 반영된 존재(예. 성령을 남성으로 생각하는 것)를 혼동하는 것 을 피해야 한다.
추가 논의는
그 논쟁에 대한 간략한 개요를 제공 한다.

손하거나’

‘항상 그리스도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곡된 과장을 바로잡는 동시에 성령을 전면 중심에 놓는다.25  ) 세 신적

위격은 창조, 섭리, 구원, 완성에서 긴밀히 협력하시지만 각 위격마다

특정 신적 사역을 전유하시는데, 셋째 위격의 경우에는 말씀하는 일, 창

조하는/재창조하는 일, 완성하는 일, 신적 현존으로 충만히 채우는 일

을 하신다.26  ) 성령을 삼위 하나님의 활동 배경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신

적 계시를 전달하는 일, 아버지가 작정하시고 아들이 성취하신 구원을

적용하고 완성하는 일, 삼위 하나님의 현존을 신자와 교회에 나타내는

일에서 성령이 이행하시는 두드러진 역할을 놓치는( 묵살하는 ) 것임이 분

명하다. 성령의 부으심을 강조할 경우, 우리는 이런 실수를 확실히 피할

수 있을 것이다.

(d) 이 은유는 지나치게 늦은 감이 있지만 1906년에 성령으로 돌아

가자는 오순절 운동으로 시작하여 1960/1970년대에 등장한 은사주

의 운동으로 계속된 성령의 인격과 사역에 대한 교회의 초점을 강조

한다.27  ) 그뿐 아니라, 이 은유는 이 책이 기록된 미국의 상황 밖에서 성

령을 통해 현대 상황에 발생하는 강력한 부흥 운동과 보조를 맞춘다.28  )

그와 동시에, 성령의 부으심에 대한 강조는 일단의 운동이 명백히 터무

니없는 징후와 의심스러운 이적을 성령에 기인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주장을 용인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우리의 성령론은 성령의 부으심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성령의 창조 활동( 선회하는 새인 성령 ), 임무를 위한 구별( 비둘기 같은 성령 ), 사

역에 새로운 활력을 주심( 물인 성령 ), 주권적인 권능 부여( 하나님의 손가락인 성

령 ) 등을 강조하는 다른 은유를 간과하거나 폄하하지 않을 것이다.

25  ) Horton, Rediscovering the Holy Spirit, 16-17은 이 관심사를 공유한다.

26  ) 이런 전유는 적절한 때에 드러날 것이다.

27  ) 실제로 성령의 부으심에 대한 은유는 오순절 운동과 은사주의 운동 지도자들에게 대단히 친숙할

것이다.

28  ) 전 세계적으로 오순절 운동과 은사주의 기독교인의 수는 650만 명에서 7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운동의 성령론에 영향을 받은 교회는 세계에서 단연코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증가하고 있다.

2050년에는 오순절파와 은사주의파 기독교인의 수가 1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2장│서론, 방법론, 중심 주제, 성령에 대한 조직신학의 가정 263

(5) 새로운 활력을 주시는 성령 체험

개인적인 성령 체험과 집단적/교회적 성령 체험 모두에 대한 이런 강

조는 신자와 교회가 성령으로 충만하고 성령으로 행하고 성령과 동행

하는 일에서 성장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엡 5:18; 갈 5:16, 25 ). 전제는 우리

가 “새로워짐과 일깨움을 필요로 하는 매우 건조한 삶”에 안주하고 그

런 삶에 시달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29  )

비극적인 사실은 일부 신자와 교회가 성령의 현존과 사역에 대해 회

의적이고 심지어 성령의 현존과 사역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그런 신

자와 교회의 불신과 두려움은 성령과 관련된 빈약하거나 부족한 가르

침 그리고/또는 극단적 형태의 오순절 그리고/또는 은사주의 운동에 대

한 특이한 체험에 기인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런 의심과 불안은 심

지어 적절히 유지될 때도 정당한 성령 체험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질 때

가 너무 많다. 우리의 성령론은 새롭게 하시는 성령 체험을 강조하면

서도, 신자와 교회가 냉소와 두려움을 넘어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 노력 한다. 참으로 우리의 성령론은 “하나님의 성령의 적극적인 현존이 없다

면 기독교적 삶의 중심에는 절망적인 공백이 반드시 존재한다”라고 단 언한다.30  )

그와는 정반대 편에 있는 신자와 교회의 경우, 우리의 성령 교리는 성

령의 ‘뚜렷하거나’ ‘초자연적인’ 증거를 지나치게 강조하지 말 것을 경

고하는 동시에 성령의 ‘일상적이거나’ ‘평범한’ 사역을 기쁨과 감사로

기대할 것을 조언한다. 매일 아침 성경을 읽기 위해 잠자리에서 일어나 며 읊조리는 ‘성령이여 나를 채우소서’ 같은 간단한

29  ) J. Todd Billings, Remembrance, Communion and Hope (Grand Rapids: Baker, 2018), 138.

30  ) Alasdair I. C. Heron, The Holy Spirit (Philadelphia: Westminster, 1983), 107.

264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기도, 성령의 감동 으로 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와 순종부터 배우자, 독신자, 부모, 교육가, 소상공인, 목수, 농부, 가정주부 등으로 자기 본업에 종사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그런 신자와 교회는 일상생활에서 성령으로 새로워져

야 한다.31  ) (6) 감사로 충만한 신학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

게 좋은 것으로 주신다[주실 것이다]”라고 약속하신다( 마 7:11 ). 누가복음

은 그 약속을 약간 다르게 표현한다.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

에게 성령을 주신다[주실 것이다]”( 눅 11:13 ). 성령이 하나님의 좋은 것( 참

으로 바로 그 좋은 선물 ) 이라면, 우리의 성령론은 감사의 표현이어야 한다.32  )

성령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어지는 가장 위대하고 아낌없고 과분한

은혜로서,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오직 은혜로 말미암아 오직 믿음으로

받으며 성령에 대한 감사로 표현되듯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으로 이어 진다.

(7) 선교적 성령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메시아의 임무와 관련된 구약의 예언( 예. 사

42:1-9; 61:1-11을 보라 ) 이 성취되어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으신 예수님은

복음을 선포하고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내쫓고 제자들을 세우고 원수

를 대적하고 하나님 나라를 여는 자기 임무를 이행하신다. 예수님은 부 활하신 날에 열한 제자에게 오순절에 이루어질 성령의 부으심에 대해

제시된 비유 또는 전조로 성령을 내쉬신다( 요 20:19-23; 행 2:1-4, 3 ). 이 부

으심은 예수님이 예언하신 대로 선교를 강조한다.

8 ) 그리스도를

31  ) Horton, Rediscovering the Holy Spirit, 14, 29도 이 점을 강조한다. 32  ) 몰트만이 표현하는 대로, “성령의 은사와 현존은

체험할 수

가장 위대하고

놀라운 것이다.” Jü rgen Moltmann, The Source of Life: The Holy Spirit and the Theology of Life, trans. Margaret Kohl (Minneapolis: Fortress, 1997), 10.

12장│서론, 방법론, 중심 주제, 성령에 대한 조직신학의 가정 265

그래서 성령은 그리 스도를 증언하실 것인데, 제자들도 성령의 권능으로 말미암아( 눅 24:4849; 행 1:4-5,
. 참으로 시작부터 교
증언할 것이다( 요 15:26-27 )
우리가
있는
가장

회는 선교 공동체였고, 성령의 지시를 받고 성령으로 담대함을 얻기 때

문이다. 따라서 우리의 성령론은 모든 민족 중에서 제자를 삼는

임무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마 28:18-20 ).

(8) 세 ‘시대’ 체계: 시대정신, 성령 시대, 영적 시대

교회의

성령 신학에서 ‘시대정신’과 ‘성령 시대’를 구분하는 것은 흔한 일

이다.33  ) 첫 번째 시대는 우리가 생활하는 상황( 미국의 상황과 경우에 따라 그 너

머 ) 을 가리키며 자율성, 권위의 붕괴, 진리에 대한 경멸, 도덕 기준의 상

대성, 자기 구성적 진실 등을 특징으로 한다. 시대정신의 현대적 ‘우상’

은 돈, 성, 권력, 안전, 지위, 편의, 정치력 등을 포함한다. 이런 것들은

이 시대의 시민들이 추구하는 구체적인 우상이다.

‘성령 시대’는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의 기간을 가리킨다. 성

경은 이 시대를 ‘말세’로 부른다( 행 2:17; 딤후 3:1; 히 1:2; 약 5:3; 벧후 3:3 ). 오순

절에 하나님의 영의 부으심뿐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의 성육신, 십자가 죽음, 부활, 승천으로 시작된 ‘말세’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새 언약으로

의 편입을 의미하는데, 새 언약은 성령의 현존과 능력을 특징으로 한다.

따라서 말세는 성령 시대다.

게다가 이 성령론이 나타나는 구체적인 상황은 영적 시대다. 자율

성, 전통적 신념과 관례의 배척, 자기 구성적 진실이 특징이기는 하지

만, 대다수 사람은 그 단어의 어떤 의미에서

예., Horton, Rediscovering the Holy Spirit, chap. 6 “The Age of the Spirit”, 300, 319.

Michael Lipka and Claire Gecewicz, “More Americans Now Say They’re Spiritual but Not Religious, Fact Tank (blog), September 6, 2017, http://www.pewresearch.org/fact-tank/2017/09/06/more-americans-now-saytheyre-spiritual-but-not-religious를 보라.

David Cloud, “Oprah Winfrey, The New Age High Priestess,” Way of Life Literature, last updated September 3, 2019, https://www.wayoflife.org/reports/oprah_ winfrey_new_age_priestess.html, Cloud, The New Age Tower of Babel, 4th ed. (Port Huron: Way of Life Literature, 2010)에서 발췌.

266 성경신학적·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령
스스로 영적이라고 생각 한다.34  ) 한 사례는 오프라 윈프리의 ‘영성’인데35  ) 이는 사람이 물질적 33  )
34  ) 최근에 퓨 리서치도 이 주장이 옳음을 증명한다.
35  ) 다음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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