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NICOT 레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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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저자 서언 │ 6 ■ 약어 소개 │ 9

서론 │ 13 Ⅰ.명칭과 내용 │ 15 Ⅱ. 레위기의 구조 │ 16 Ⅲ. 레위기의 자료 │ 20 Ⅳ. 저자와 기록 연대 │ 22 Ⅴ. 레위기의 히브리어 본문 │ 28 Ⅵ. 레위기의 신학 │ 31 Ⅶ. 레위기와 그리스도인 │ 48

본문과 주석 │ 55 I. 제사법(1:1~7:38) │ 56 A. 백성에 대한 지침(1:1~5:26[개역개정 6:7]) • 56 1. 번제(1장) • 57 2. 소제(2장) • 76 3. 화목제(3장) • 83 4. 속죄제(4:1~5:13) • 94 5. 속건제(5:14~26[개역개정 6:7]) • 115

B. 제사장에 대한 지침(6:1[개역개정 6:8]~7:38) • 125

II. 제사장의 직무(8:1~10:20) │ 145 A.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의 제사장 위임 의식(8장) • 151 B. 아론의 첫 번째 제사(9장) • 163 C. 나답과 아비후에 대한 심판(10장) • 170


III. 부정과 부정의 처리(11:1~16:34) │ 181 A. 부정한 짐승(11장) • 182

B. 출산의 부정(12장) • 206 C. 부정한 질병(13장) • 211 D. 질병의 정결(14장) • 228 E. 부정한 유출(15장) • 240 F. 성막의 부정에서의 정결(16장) • 253

IV. 실천적 성결 법전(17:1~27:34) │ 268 A. 제물과 음식에 대한 기본 원칙(17장) • 268

B. 성행위에 대한 기본 원칙(18장) • 278 C. 이웃에 대한 원칙(19장) • 293 D. 사형 죄와 다른 중죄(20장) • 308 E. 제사장을 위한 규례(21장) • 324 F. 성물을 먹는 것에 대한 규례(22장) • 330 G. 절기(23장) • 336 H. 성막에 대한 규례(24:1~9) • 347 I. 신성모독의 사례(24:10~23) • 348 J. 안식년과 희년 제도(25장) • 355 K. 율법 준수에 대한 권면: 복과 저주(26장) • 368 L. 서원 예물의 값(27장) • 380 ■ 참고문헌 │ 392


┃ 저자 서언 ┃

유대인 자녀들은 회당에서 공부를 시작할 때 레위기를 처음으로 읽는다. 그러나 현대 교인들은 성경을 읽을 때 레위기를 마지막으로 읽는 경향이 있 다. 레위기가 주로 현대인이 파악할 수 없거나 부적합해 보이는 주제들을 다루기 때문에 이 책을 등한시하는 현상은 이해할 수 있다. 20세기 마지막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제사 의식과 부정에 대한 규례들은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인다. 많은 사람이 따분하게 여기는 이 책 속에서 유일하게 기억할 만한 격언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레 19:18) 는 말씀 정도이다. 이론상으로는 절대 그렇지 않지만 실제로는 정경에 속하지 않은 책처럼 취급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태도를 반영한 현대의 일부 주석들은 레위기가 이스라엘 종교 발전 의 한 단계를 기록한 책일 뿐 영원한 영적 가치는 없는 것으로 여긴다. 이와 는 반대로 레위기를 기독교화 하려는 주석가들도 있는데, 이들은 율법의 모 든 세부 사항이 그리스도의 활동 및 사역의 한 측면을 예시하는 것이라는 풍유적 해석법을 취한다. 이 접근법은 초대 교회 시대만큼은 아니지만 오늘 날에도 여전히 인기가 있다. 이 책은 레위기 본문이 의도한 본래적 의미와 영원한 신학적 가치를 모두 고려하는 접근법을 사용한다. 레위기 저자가 무엇을 의도했고 최초 독자가 그것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찾아내는 것은 모든 주석가의 기본적인 의무 이다. 그러나 기독교 주석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롬 15:4) 라는 바울의 말을 상기하면서, 이 신성한 말씀이 오늘날 교회에 무엇을 가르쳐 주는지 말해 6


저자 서언

줄 의무가 있다. 이 접근법을 따른 가장 좋은 초기 주석 가운데 하나가 존 칼빈이 저술한 『모세의 마지막 네 책의 주석』이므로, 나는 이 방법을 고전 적 개신교 접근법이라 부르고 싶다. 그러나 최근에 가톨릭 신학자 R. 노스 가 레위기 25장 연구를 통해 레위기의 순수한 역사적 의미와 지속되는 신 학적 메시지 해석에 대한 가장 훌륭한 본보기를 보여 주었다.1) 성경 해석은 끝이 없는 과정이다. 모든 주석가는 기존 주석가들의 통찰력 을 지지하거나 수정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구축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주석 들이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세 가지 접근법이 가치 있다고 생각 한다. 첫째, 성경적 관습을 고대 근동에 있었던 다른 민족의 것과 비교하거 나 대조하면서 구약의 의식과 제사를 연구하는 것이다.2) 이것은 성경적 종 교의 독특한 특징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둘째, 사회 인류학자들의 연구다.3) 의식의 의미에 민감한 사회 인류학자들은 초기 주석가들이 직관적으로 추 측했던 것들을 경험에 근거한 해석으로 대체했고, 이로써 의식이 가진 상징 적인 의미에 대한 가치 있는 견해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셋째, 구조, 핵 심 단어, 반복, 개요를 고려한 신문학 비평의 방법4)은 저자가 특별히 관심 을 가지는 것들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여 주석을 더 객관적으로 만들 수 있 다. 본서는 이와 같은 새로운 주석 도구들을 사용하여 과거 주석들의 해석 을 보충하고 레위기를 기록했던 당시의 정황에서 본문이 의미했던 바가 무 엇이었는지를 분명히 하고자 한다. 나는 레위기의 “영원한 신학적 가치”를 드러내자는 두 번째 목표를 이루 기 위해 각 장의 끝이나 그 외의 적소에 레위기가 신약 성경 및 기독교와 어 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포함했다. 이 부분을 통해 독자들은 레위 기의 관련 장에서 이끌어 낸 개념, 단어, 의식들을 사용하는 신약의 본문들 을 확인할 수 있다. 레위기의 개념들이 신약 성경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어 있는지 발견하면 놀랄 것이다. 서론의 두 부분에서도 구약의 율법과 신약의 복음 사이의 관계를 다루었다.5) 현대의 주석들이 방대한 지면을 할애하는 레위기의 자료와 역사 비평에 1) R. North, Sociology of the Biblical Jubilee (Rome: Pontifical Biblical Institute, 1954). 2) 예, B. A. Levine, In the Presence of the Lord (Leiden: Brill, 1974); J. Milgrom, Studies in Levitical Terminology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1970); Cult and Conscience (Leiden: Brill, 1976). 3) 예, M. Douglas, Purity and Danger (London: Routledge and Kegan Paul, 1966); Implicit Meanings (London: Routledge, 1975); E. R. Leach, Culture and Communication (London: Cambridge UP, 1976). 4) 예, S. E. McEvenue, The Narrative Style of the Priestly Writer (Rome: Biblical Institute Press, 1971). 신문학 비평과 그 이전의 자료 비평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5) 서론의 “레위기의 신학”과 “레위기와 그리스도인” 부분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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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대한 부분은 생략했음을 알린다. 이 주석은 이런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논쟁을 의도적으로 피했다. 레위기가 어떻게 기록되었는지에 대한 추측들 을 추적해 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문의 순수한 의미와 신학적 메 시지를 확립하는 일 같다. 비평적 논쟁도 나름의 역할이 있지만 그것이 주 석의 지배적 요소가 되면 성경이 본질적으로 관심을 갖는 부분들은 시내 광야보다 더 건조한 사막으로 바뀔 것이다. 나는 이런 부류의 논쟁을 서론 에 국한했다 (서론의 “레위기의 자료”와 “저자와 기록 연대”를 보라). 독자가 논쟁들을 스스 로 평가하고 자신이 원하는 입장을 따를 수 있도록 주요 입장들을 서론에 정리해 두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본서를 저술하는 데 도움을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다. 처음에 레위기 주석의 저술을 제안하고, 후로도 유용한 조언을 아끼 지 않은 편집장 R. K. 해리슨 교수, M. 더글러스의 『정결과 위험』에서 내용 을 인용하도록 허락해 준 출판사의 라우틀리지와 키건 폴, 여러 가지 면에 서 지침을 제공해 준 동료 D. W. 구딩 교수, ZAW 89

(1977) 에

발표되기 전

자신의 논문 “레위기의 제사에 대한 해석”의 원고를 읽도록 허락해 준 노팅 엄 대학의 D. J. 데이비스, 이 책의 원고를 타이핑한 아일랜드 침례교 연합의 G. 토튼 양, 원고를 점검해 주신 부모님, 교정을 담당한 D. G. 디보이스 씨와 H. 맥콘빌 부인, 그리고 지속적으로 나를 도우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 아내 린에게 감사한다. 고든 J. 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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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Ⅰ. 명칭과 내용

I 명칭과 내용

레위기의 히브리어 명칭은 책의 첫 단어인 바이크라 (그리고 그가 부르셨다)이다. 영어 명칭은 레비티쿠스 (Leviticus) 인데, 이는 라틴어 역본인 불가타의 명칭을 빌려온 것이고 불가타는 초기 헬라어 역본인 70인역의 오경에서 그 명칭을 가져왔다. 레위기가 제사 문제를 주로 다루는 것과 제사장이 레위 지파에서 나왔다 는 점에서 레비티쿠스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매우 적절하다. 레위기 1~7장 은 제사를 다루고, 8~10장은 대제사장직의 위임을 다루며, 11~15장은 제사 장이 주재하는 정결 규례를 다룬다. 그러나 레위기를 단순히 제사장 지침서 정도로만 여기는 것은 옳지 않다. 레위기는 일반 백성이 예배에서 맡아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비슷한 정도의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규정에서 일반 백성이 드려야 할 제사를 설명한다. 이 규정들은 일반 백성이 성소에 언제, 무엇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지와 성소에 도착했을 때 제사장이 무엇을 해 줄 것인지에 대해 말한 다. 율법 대부분이 이스라엘 전체에게 적용된다. 제사장만을 특별하게 다루 는 것은 21~22장 등의 일부 본문에 지나지 않는다. 일반 백성을 중심으로 다루는 규정들은 안식일처럼 백성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날들을 집중적으 로 조명하는 23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절기에 어떤 제물을 드려야 하 는지를 명시한 23장은 제사장의 달력과도 같은 민수기 28~29장의 본문과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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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레위기의 구조

레위기는 대부분의 내용을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배열하는데, 이는 본문 의 개요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I. 제사법(1:1~7:38) A. 백성에 대한 지침(1:1~5:26 [개역개정 6:7]) 1. 번제(1장) 2. 소제(2장) 3. 화목제(3장) 4. 속죄제(4:1~5:13) 5. 속건제(5:14~26 [개역개정 6:7]) B. 제사장에 대한 지침(6:1 [개역개정 6:8]~7:38) 1. 번제(6:1~6 [개역개정 6:8~13]) 2. 소제(6:7~11 [개역개정 6:14~18]) 3. 제사장의 소제(6:12~16 [개역개정 6:19~23]) 4. 속죄제(6:17~23 [개역개정 6:24~30]) 5. 속건제(7:1~10) 6. 화목제(7:11~36) C. 요약 (7:37~38) II. 제사장의 직무 (8:1~10:20) A.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의 제사장 위임 의식(8장) B. 아론의 첫 번째 제사 (9장) C. 나답과 아비후에 대한 심판 (10장) III. 부정과 부정의 처리(11:1~16:34) 16


Ⅱ. 레위기의 구조

A. 부정한 짐승 (11장) B. 출산의 부정(12장) C. 부정한 질병(13장) D. 질병의 정결(14장) E. 부정한 유출 (15장) F. 성막의 부정에서의 정결(16장) IV. 실천적 성결 법전(17:1~27:34) A. 제물과 음식에 대한 기본 원칙(17장) B. 성행위에 대한 기본 원칙(18장) C. 이웃에 대한 원칙(19장) D. 사형 죄와 다른 중죄(20장) E. 제사장을 위한 규례(21장) F. 성물을 먹는 것에 대한 규례(22장) G. 절기(23장) H. 성막에 대한 규례(24:1~9) I. 신성모독의 사례(24:10~23) J. 안식년과 희년 제도 (25장) K. 율법 준수에 대한 권면: 복과 저주 (26장) L. 서원 예물의 값 (27장) 이 구조의 전체적인 논리는 1~16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먼저 첫 부분 인 1~7장에서 여러 종류의 제사가 설명되는데, 그 이유는 이 제사들이 7장 이후에 나오는 의식들의 전제가 되기 때문이다. 제사장 위임식에서는 세 가 지 종류의 제사가 행해졌다 (8~10장). 14~16장에 나온 정결의식에서도 제사 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제사를 위해서는 제사장직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최초의 제사장 임직식을 그리는 8~10장이 두 번째 부분으로 오게 된 것이다. 세 번째 본론 부분 (11~16장) 은 제사의 시기 문제를 다룬다. 도덕적 죄악은 물론 특정한 동물, 질병, 신체적 유출 등의 많은 요소가 사람을 부정하게 만 들 수 있고 이것을 정결하게 하는 과정에서 제물을 바치는 것은 필수적인 부분이다. 이러한 죄악들은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이 자기 백성 가운데 거하시는 장소인 성막 자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막 이 오염되면 이스라엘의 거룩한 구속자는 더 이상 그들 가운데 거할 수 없 고 이스라엘의 존재 이유도 사라진다. 그래서 이 세 번째 부분은 성막의 모 든 더러움이 정화되는 대속죄일 의식을 묘사하면서 적절하게 끝맺는다. 17


레위기

이스라엘은 시내 산 언약을 따라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이 되도록 부름 받았다 (출 19:6). 레위기 1~16장은 거의 전적으로 이스라엘의 제사장적 책임에 초점을 맞춘다. 이 율법들이 이스라엘의 순결을 보존함으로 이스라 엘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세상에 하나님의 현존을 증거할 수 있다. 레위기의 결론 부분인 나머지 장들 (17~26장) 은 민족적 거룩함을 요청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 함이니라”(레 19:2). 이 어구 또는 이와 비슷한 어구가 18~26장 도처에 사용 되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기 위해 구원되었음을 강조하 고, 상호관계가 언제나 명확한 것은 아닌 다양한 주제의 율법들을 하나로 묶어 준다. 이렇게 묶여진 율법들은 지킬 때 이스라엘에게 주어질 일련의 복 과 지키지 않을 때 주어질 일련의 경고를 사용하여 전형적인 동양적 방식으 로 끝맺는다. 27장은 일종의 부록으로 보인다. 레위기 율법의 한 가지 두드러진 특징은 너무 명확해서 오히려 간과하고 넘어갈 우려가 있을 정도다. 레위기 거의 모든 장 시작 부분에서, 그리고 종 종 한 장 안에서 여러 번에 걸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라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레위기는 모든 율법을 내러티브 틀 속에서 제시 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광야를 유랑하는 기간에 특정한 문제들이 발생했고 그때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율법들이 모세에게 계시되었다. 이 역 사적 배경은 레위기가 순전히 논리적 방식으로 배열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어 색한 레위기의 몇 가지 특징을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10장의 제사장에게 주는 지침은 그 지침이 그때 주어졌기 때문에 그곳에 나오는 것이고, 24장 의 신성모독에 대한 율법도 같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는 것”(출 20:7 ) 이 잘못이라는 것은 알고 있 었지만, 그렇게 한 자들을 어떻게 처벌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레위기 24장의 일화는 신성모독에 적절한 형벌이 돌로 쳐 죽이는 것임을 하나님이 어떻게 계시하셨는지 설명한다. 따라서 레위기의 율법들은 당면해 있는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었다. 이 의도는 앞서 논의된 사례들에서 특별히 잘 나타나 지만, 같은 개념이 다른 율법 항목들을 배열하는 바탕이 된다. 레위기는 오 경의 한 부분이다. 레위기 앞에는 출애굽기가 있고, 뒤에는 민수기가 있다. 그러므로 오경의 책들은 따로 떼어 놓고 고찰할 수 없다. 출애굽기는 하나님 이 어떻게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셨는지를 말한다. 그리고 이스라 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겠다는 시내 산 언약이 어떻게 체결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출애굽기는 성막의 완성, 영광 가운데 성막에 임하신 하나님, 그리고 이스라엘이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이 18


Ⅱ. 레위기의 구조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라는 표지로 끝을 맺는다 (출 40:34~38). 성막에는 하나님의 임재가 필요하지만 예배와 사역자도 필요하기에 출애 굽기의 후편이 성막에서의 제사를 묘사함으로 시작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레 1~17장).

레위기 이후의 부분들 역시 오경의 역사적 틀에 잘 어울린다.

이스라엘의 목적지는 광야가 아니라 가나안 땅이었고,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은 불행을 초래한 정탐꾼 사건(민 13~14장) 이 나오기 전까지는 단기간에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것이라 기대했다. 그래서 거룩한 백성에 어울리는 행 위 지침이 이 시점에서 주어졌다. 18~27장에 나오는 많은 율법들은 유랑하 는 유목민이 아니라 정착한 농업 공동체에만 적용될 수 있는 것이었다. 레위기에서 실제적인 내러티브 분량은 매우 적다. 도입 어구를 제외하면, 8~10장과 24장으로 내러티브가 한정된다. 그러나 레위기의 배열을 이해하 려면 레위기의 법들이 이 역사적 틀 안에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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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레위기의 자료

살펴본 바와 같이, 레위기는 구성이 잘 된 책이다. 각 주제는 이전 주제를 자연스럽게 이어받는다. 그러나 저자는 레위기에 일률적인 문학 방식을 적 용하지 않았다. 율법들이 항상 같은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심지 어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두 본문에서조차 특징적인 말이나 표현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 점에서 레위기는 인위적이고 획일적인 방식의 함무라비 법전보다는 항 목들 간에 방식의 차이가 있는 에슈눈나 법전과 더 비슷하다. 시작 공식과 끝맺음 공식 같은 기준을 사용한 다음과 같은 율법 항목들을 레위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1~3장

핵심 단어

“화제”

(2) 4~5장 (개역개정 6:7)

핵심 단어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

(3) 6 (개역개정 6:8)~17장 시작 공식

“이것은 (…에 대한 법) 이다”

(4) 18~26장

규칙적 공식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 이니라”

(5) 27장

핵심 단어

“값”

이 내용 분석은 레위기에 대한 통상적 분석과는 차이가 있다. 통상적 분 석은 레위기 전체를 제사장 자료(P)에, 더 나아가서는 그 이전에 사용된 율 법 모음집에 귀속시킨다.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내러티브 부분 (8~10,

16장)만

P 자료 자체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머지 부분들은 본래 독립적이 었고 거기에 제사장적 관점과 방식을 부여하는 작업이 있었다. 초기 율법 모음집은 1~7장, 11~15장, 17~26장 (성결 법전), 27장으로 구성되었다. 방금 설명한 표준 비평적 분석은 두 가지 면에서 약점이 있는 것으로 보 20


Ⅲ. 레위기의 자료

인다. 첫째, 이 분석은 반복되는 도입구 “이것은 (이것들은) ~이다”가 6~17장을 하나로 묶는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실제로 17장 2절의 “이것은 여호와 께서 명령하신 것이다”는 8장 5절과 같다. 어떤 부분은 내러티브이고 다른 부분은 율법이라는 것을 기초로 단순하게 다른 원천 자료가 있다고 주장하 는 것은 잘못이다. 레위기 전체는 내러티브 틀 속에 있는 율법이다. 둘째, 17 장이 성결 법전의 한 부분으로서 이후 장들에 속해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호프만 1) 은 오래전에 17장은 이후 장들이 아니라 이전 장들에 속해 있는 것 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에 킬리언은 레위기 17장이 성결 법전의 나머 지 부분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지적했다.2) 레위기의 원천 자료를 찾아내려는 모든 시도가 임시적이라는 사실을 강 조할 필요가 있다. 원천 자료의 존재를 인정한다 할지라도 원천 자료들이 반드시 서로 독립적으로 전달되었다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아니다. 원천 자료와 이후 편집자의 작품을 구분하려는 취지의 분석들은 훨씬 신중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어떤 연구들에서 제시한 정교한 분석들을 추측 이상의 무언가로 만들 수 있는 히브리어, 율법, 종교의 발달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3)

1) D. Hoffmann, Das Buch Leviticus I (Berlin: Poppelauer, 1905), p. 469. 2) R. Kilian, Literarkritische und Formgeschichtliche Untersuchung des Heiligkeitsgesetzes (Bonn: Hanstein, 1963), pp. 176 이하. 3) C. S. 루이스는 성경 비평학자들이 비평적 분석의 결과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것을 지혜롭게 경고했 다. “오래된 책의 기록 방식에 대하여 ‘현대 비평의 보증된 결과’는 단지 사실들을 알고 있던 사람들 이 죽었고, 따라서 진상을 밝혀 줄 수 없다는 점에서 ‘보증된’ 것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C. S. Lewis, Fern-seed and Elephants (Glasgow: Fontana, 1975), p. 117. T. 야콥센의 Sumerian King List (Chicago: 1939)에 대한 문학적 분석은 수메르어 문법의 변화들을 기록하고 있는 충분한 비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했다. 구약 학자들도 히브리어에 대해 똑같은 위치에 있었다면 그

들의 비평적 분석은 더 존중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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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저자와 기록 연대

레위기는 도처에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계시하신 것을 기록한다고 주장한 다. 하지만 모세가 자신이 들은 것을 받아 적었다고 진술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현대 학자들이 레위기에 대해 매우 다양한 견해를 내놓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레위기의 문학적 기원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통주의자들은 레위기가 모세 시대에 기록된 구약 성경의 최초 작품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 한다. 그렇지만 대다수 비평적 견해는 레위기의 기록 연대를 이때보다 거의 천 년이나 지난 포로 귀환 이후로 본다. 일부 이스라엘 학자들이 주장하는 세 번째 견해는 레위기의 기록 연대를 포로 귀한 시기보다는 훨씬 이전으로 보지만 모세 시대만큼 일찍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록 연대의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실제적으로 모세 오경 전체의 구성에 대한 문제를 포함한다. 여기 서는 지면 사정상 레위기와 관련된 내용에 한해서 여러 다른 견해에 대한 찬반 논증만 매우 간략히 제시하겠다.

1. 전통적 견해 1) 전통적 견해는 레위기가 모세 자신에 의해서 기록되었거나, 최종 형태까 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레위기의 내용들은 모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견해이다. 이 견해를 지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네 가지 핵심 논증이 있다. 첫째, 레위 기는 항상 율법이 광야에서 모세에게 주어졌음을 전제한다. 우리는 반복해 .. 1) 참고 문헌에서 Bonar, Calvin, Gispen, Harrison, Hertz, Hoffmann, Keil, Kulling 항목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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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 주석


I 제사법(1:1~7:38)

A. 백성에 대한 지침 (1:1~5:26 [개역개정 6:7] ) 레위기 1~3장의 구조 레위기는 가장 통상적인 세 가지 구약 제사가 어떻게 수행되어야 하는지 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장은 번제를 다루고, 2장은 소 제를 다루며, 3장은 화목제를 다룬다. 이 제사들은 모두 “이는 화제라 여호 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로 구성되기 때문에 한 그룹으로 분류된다. 때때로 축약되어 등장하기도 하는 이 어구가 각 단락을 마무리한다. 1~3장 전체의 서론 (1:1~2) 다음에 세부적인 지침을 담은 아홉 개의 단락 이 나오는데, 이 아홉 개의 단락은 세 종류의 제사 각각에 대한 설명을 담 은 세 개의 단락으로 구성된다. 각각 가장 가치 있는 제사를 먼저 다루고, 덜 가치 있는 제사는 그 다음에 다룬다.

3~9절 10~13절 14~17절

1장 번제 소 양 또는 염소 새

1~3절 4~10절 11~16절

2장 소제 굽지 않은 예물 구운 예물 잡다한 예물

3장 화목제 1~5절 소 6~11절 양 12~17절 염소

레위기 1~3장 내용의 순서는 교육적 측면을 고려하여 기록되었다고 주장 되어 왔다. 곧 다양한 제사의 규칙들이 그것들을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논리적 맥락에 따라 배열되었다는 것이다.1) 다른 유사점과 차이점들은 각 1) A. F. Rainey, “The Order of Sacrifices in OT Ritual Texts,” Biblica 51 (1970), pp. 485~498, 특 히 p. 487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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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제사법(1:1~7:38) A. 백성에 대한 지침(1:1~5:26 [개역개정 6:7])

장의 세부적인 분석에서 다루어진다.

1. 번제 ( 1장 ) 1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

고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가축 중에서 소나 양으로 예물을 드릴지니라 3

그 예물이 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

컷으로 회막 문에서 여호와 앞에 기쁘 게 받으시도록 드릴지니라 4

그는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지니

그를 위하여 기쁘게 받으심이 되어 그 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 5

그는 여호와 앞에서 그 수송아지를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가져다가 회막 문 앞 제단 사방 에 뿌릴 것이며 6

그는 또 그 번제물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뜰 것이요 7

제사장 아론의 자손들은 제단 위에

불을 붙이고 불 위에 나무를 벌여 놓고 8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뜬 각과

머리와 기름을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에 벌여 놓을 것이며 9

그 내장과 정강이를 물로 씻을 것이

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제단 위에서 불 살라 번제를 드릴지니 이는 화제라 여 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10

만일 그 예물이 가축 떼의 양이나

염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드 릴지니 11

그가 제단 북쪽 여호와 앞에서 그것

을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것의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The Lord called to Moses and spoke to him from the tent of meeting as follows: 2 “Speak to the Israelites and say to them, If any man among you offers an offering to the Lord, you must make your offering of domestic animals either from the herd or from the flock. 3 If his burnt offering comes from the herd, he must offer a perfect male animal. He must bring it to the entrance of the tent of meeting, so that the Lord may accept him. 4 Then he must lay his hand on the head of the burnt offering, so that it may be accepted on his behalf to make atonement for him. 5 Then he must kill the bull before the Lord and the sons of Aaron, the priests, must offer the blood and splash it over the altar which is at the entrance of the tent of meeting. 6 Then he must skin the burnt offering and chop it into pieces. 7 Then the sons of Aaron, the priests, must light a fire on the altar, lay wood on the fire, 8 and lay the pieces of the animal, including the head and the fat, on top of the firewood on the altar. 9 But he must wash its intestines and hind legs in water and the priest must burn the whole lot as a burnt offering, a food offering for the Lord which has a soothing aroma. 10 If his burnt offering comes from the flock, from the sheep or the goats, he must offer a perfect male animal. 11 He must kill it on the north side of the altar before the Lord, and then the sons of 1

57


레위기 12

그는 그것의 각을 뜨고 그것의 머리

와 그것의 기름을 베어낼 것이요 제사 장은 그것을 다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에 벌여 놓을 것이며 13

그 내장과 그 정강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가져다가 제 단 위에서 불살라 번제를 드릴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14

만일 여호와께 드리는 예물이 새의

번제이면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로 예물을 드릴 것이요 15

제사장은 그것을 제단으로 가져다

가 그것의 머리를 비틀어 끊고 제단 위 에서 불사르고 피는 제단 곁에 흘릴 것 이며 16

그것의 모이주머니와 그 더러운 것

은 제거하여 제단 동쪽 재 버리는 곳에 던지고 17

또 그 날개 자리에서 그 몸을 찢되

아주 찢지 말고 제사장이 그것을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에서 불살라 번제를 드릴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Aaron, the priests, must splash its blood over the altar. I2 Then he must chop it into pieces, and the priest must lay them, including the head and the fat, on top of the firewood on the altar. 13 But he must wash its intestines and hind legs with water, and then the priest must offer the whole lot and burn it as a burnt offering. It is a food offering for the Lord which has a soothing aroma. 14 If his burnt offering for the Lord consists of birds, he must offer either doves or pigeons as his offering. 15 The priest must bring it to the altar, wring its head off and burn it on the altar and let its blood drain down the side of the altar. 16 Then he must remove the crop with its contents and throw it on the east side of the altar in the ash pit. 17 Then he must split it open by the wings without tearing it apart, and the priest must burn it on the altar on top of the firewood. It is a burnt offering, a food offering for the Lord which has a soothing aroma.”

레위기 1장의 구조 1~2절

서론

3~9절

소의 번제

10~13절

양과 염소의 번제

14~17절

새의 번제

1장의 구조는 명확하다. 1장은 일반적 사례를 정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만일](키) 너희 중에 누구든지……[하거든](2절).” 이어서 세 개의 하위 사 례가 세 개의 긴 단락에서 다루어지고, 각 단락은 “만일(임)”(3~9, 14~17절) 로

시작한다. 각 단락은 모두 “만일

(여호와께 드리는)

10~13,

그 예물이……의

번제이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각 단락은 모두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 기로운 냄새니라”로 끝난다. 첫 번째 사례는 가장 상세히 다루어진다. 이후의 두 사례는 더 간략하게 58


Ⅰ. 제사법(1:1~7:38) A. 백성에 대한 지침(1:1~5:26 [개역개정 6:7])

설명된다. 그러나 세 가지 사례 모두에서 율법은 예배자가 행할 것과 제사 장이 행할 것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예배자는 짐승을 가지고 와서 죽인 후 에 가죽을 벗기거나 각을 뜨고, 잘게 자른다. 제사장은 피를 제단 위에 뿌 리고, 잘라낸 부위들을 불에 사른다.

서론 1절 여호와께서 모세를 부르시고. 약간 특이한 이 표현은 이어서 나오는 계

시의 엄숙성과 중요성을 강조한다. 부르다 (카라) 는 종종 아들에게 이름을 지 어 줄 때 사용된다. “아브람이……그 아들을 이름하여 이스마엘이라 하였더 라 (곧 그 아들의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불렀더라)”(창 16:15). 기본적으로 “부르다”는 “큰 소 리로 분명하게 말하다”를 의미한다. “‘나병 환자’는……외치기를 부정하다 부정하다 할 것이요”(레 13:45).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은 자신을 계시하실 때 “부르시는” 것보다는 더 빈번하게 “말씀하고,” “이르신다.” 그러나 여기서 하 나님은 모세를 부르셨는데, 이는 앞으로 전개될 일의 중요성을 암시한다. 제 사는 이스라엘 예배의 핵심이므로 곧이어 선포될 이 제사들의 규정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회막에서. 이 어구와 첫 동사의 형태 “부르시고”는 우리에게 레위기가 출

애굽기 후편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출애굽기는 성막을 조립하는 것과 하 나님이 회막 곧 언약궤와 다른 성물이 안치되어 있는 성막의 중심에 있는 장막 위를 덮은 구름 속에 나타나신 것으로 끝났다 (출

40:16~38).

레위기의

율법이 역사적 이야기의 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위기 율법은 이스라엘이 어떻게 그런 민족이 되었는지를 보여 주기 위해 기록된다. 레위기 율법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 받은 것에 담 긴 사실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고,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출 19:6) 으로 만드는 하나님의 언약 목적이 포괄적인 종교적 예배 제도와 사회법에서 어 떻게 나타났는지를 보여 준다. 제사법이 이 지점에 포함되는 것은 아론의 제사장 위임에서 언급된 제사 와 의식들 (8~9장) 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어서 백성들을 순결하고 거룩하게 되도록 돕고,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별하도록 가르치는 목적을 가진 많 은 율법이 나온다 (11~16장).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신 것과 모세가 하나님 의 교훈을 백성들에게 전달한 것이 반복해서 언급된다. 24장 10절 이하에 서 우리는 한 사람이 하나님을 저주하고, 그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모세를 통해 백성들에게 선언되는 것을 배운다. 이 작은 사건은 레위기 전 체를 압축시켜 놓은 축도다. 얼핏 보면 레위기는 율법들의 저장소처럼 보이 지만 이런 인상은 정확한 것이 아니다. 사실 레위기는 애굽에서 약속의 땅 59


레위기

으로 들어가는 이스라엘의 여정이라는 중대한 역사의 한 부분이다. 율법을 주시는 일은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가운데 하나다. 레위기를 해석할 때, 특히 레위기를 현대의 상황에 적용시키고자 할 때는 반드시 율법의 역사적 배경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율법은 잠언처럼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교훈이 아니다. 레위기 율법은 역사의 특정 단계에서 언 약 백성에게 계시된 것이다. 레위기 율법은 특수한 역사적 환경 속에서 이스 라엘을 거룩한 백성으로 만들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변함이 없지만, 이 거룩하심의 표현은 시대에 따라 다채롭게 변할 수 있다. 2절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 말과 함께 모세는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중보자라는 모세만의 독특한 역할을 재개하라는 말을 듣는다. 출애굽기는 모세가 하나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선지자로서, 그리고 이스라엘이 죄를 범할 때 중보자로서 특별한 지위를 갖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불타는 떨기나무 숲 (출 3장) 에서, 애굽에 내린 재앙 (7~12장), 시내 산에서 받은 율법(출 19장 이하),

그리고 금송아지 사건(출 32~34장) 에 이르기까지 모세는 중보자로서

의 역할을 수행한다. 민수기 12장 6절 이하는 모세를 하나님의 신뢰할 수 있는 종에 비유하고, 신명기 18장 15절 이하는 이스라엘에게 모세와 같은 다른 선지자를 기다리라고 말한다. 예물 (코르반). 이 단어2)는 이스라엘 백성 개인이 드릴 수 있었던 모든 제사

곧 번제, 화목제, 속죄제를 망라하는 보편적 용어다. 이어지는 율법은 개인 들이 드리는 제사를 다룬다. 매일 그리고 절기에 드리는 공적인 국가 제사 는 민수기 28~29장에서 제시된다. 그러나 여기서는 개인적인 헌신 또는 속 죄 행위의 문제를 다룬다. 사람이 죄를 범했거나 어떤 식으로든 더럽혀졌다 면 제사를 드려야 했다 (레 4~5, 12~15장). 제사는 또한 다른 중요한 시기를 기 념하기 위해 드려질 수도 있었다. 예를 들면 서원을 이룰 때(민 6:9 이하), 아론 을 제사장으로 위임할 때(레 8~9장), 자녀를 낳았을 때(레 12장) 등이다. 사실 고기를 먹는 모든 식사는 제물의 성격이 있었고, 먹기 전에 그 짐승을 성막 으로 가져 가야 했다 (레 17장). 예물을 만들어야 할지니라 (문자적으로 “예물을 드릴지니라”[개역개정과 동일]). 율법 관련

본문에서 히브리어 미완료형은 종종 명령의 힘이 있어서 “할 것이다”나 “해 야 한다”는 의미로 번역된다. 가축 중에서. 히브리어 ‘베헤마’는 보통 통상 용어가 ‘하야 ’인 들짐승과 반

대되는 말로, 가축을 가리킨다. 종종 ‘베헤마’는 큰 가축을 가리키고, 따라

2) ‘코르반’이라는 단어는 신약 성경에 나타나는데(막 7:11), 거기서 예수는 재산을 하나님께 바침으로 써 부모를 부양하는 것을 회피하는 바리새인의 율법 제도를 정죄하신다.

60


Ⅰ. 제사법(1:1~7:38) A. 백성에 대한 지침(1:1~5:26 [개역개정 6:7])

서 RSV는 “소”로 번역한다. 하지만 이 본문이 분명히 하는 것처럼, 이 단어 는 양과 염소처럼 좀 더 작은 가축도 가리킨다. 제사는 구약 예배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었다. 제사의 본질적 요소는 값을 치러야 한다는 데 있었다. 다 윗이 “값없이는 내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지 아니하리라”(삼하 24:24) 라 고 말한 것과 같다. 예물을 소나 양으로 드리라는 언급도 이와 같은 정서에 기초한다. 소나 양은 실제로 송아지, 양, 염소를 가리켰다. 제사는 들짐승이 나 사냥감이 아니라 가축으로 드려져야 했다. 신명기 14장 5절에 따르면, 사냥한 짐승은 죽은 것이 확실하면 먹을 수 있었지만 제물로는 제공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값이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다만 흠 없는 짐승만이 예배에 사용될 수 있었다 (레 1:3, 10, 22:18 이하). 오직 가장 좋은 것만이 하나님 께 바치기에 합당하다. 훗날 선지자 말라기는 흠 있는 짐승을 바친 자들에 게 여호와의 이름을 경멸하고 여호와의 식탁을 더럽혔다고 말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또 말하기를 이 일이 얼마나 번거로운고 하며 코 웃음치고 훔친 물건과 저는 것, 병든 것을 가져왔느니라 너희가 이같이 봉 헌물을 가져오니 내가 그것을 너희 손에서 받겠느냐 이는 여호와의 말이니 라”(말 1:7, 13). 먹을 것이 차고 넘치는 오늘날, 우리는 제사에서 흠 없는 짐승을 바치는 것에 어떤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지 쉽게 깨달을 수 없다. 구약 시대에 고기 는 큰 부자에게만 허락되는 진귀한 최고급 음식이었다 (참고, 12:1~6).

나단의 비유, 삼하

풍족한 우리가 흠 없는 어린 양이나 수소가 번제물로 불에 타 연기

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어도 질겁했을텐데, 가난한 이스라엘 백성은 얼마나 더 큰 상심을 경험했을까!

번제 3~17절 번제는 1~5장의 제사 목록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다. 하지만 다

른 본문들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제사가 동시에 행해질 때 속죄제가 번제 에 앞서 드려진 것을 본다 (예, 레 9장; 민 6:11 이하; 대하 29:20~30). 그런데도 여기서 번제가 먼저 설명되는 이유는 번제가 매일 아침과 저녁에 드려지고, 거룩한 날에 매우 빈번하게 시행된 제사로 모든 제사 가운데 가장 통상적인 제사였 기 때문이다. 번제 다음에 소제와 화목제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2~3장), 그 이유는 두 제사가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를 가져오는 “음식 제물”[개역 개정 “화제”] 이라는

점에서 번제와 같기 때문이다 (1:9, 13, 17, 2:2, 9, 16, 3:5, 16). 이러

한 이유로 1~5장에 언급된 제사들이 각 제사가 가진 여러 가지 신학적 개 념에 따라 배열되어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러한 배열은 각 제 사의 독특한 특징을 더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이런 식으로 배열 61


레위기

되어 있기 때문에 제사장의 직무를 파악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3) 이 생소한 의식들의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각 제사를 절별로 설명 하지 않고 다양한 세부 주제에 따라 설명할 것이다.

번제의 제물 번제를 위한 제물로는 다양한 짐승을 사용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개인적 인 제사를 위한 제물로는 소, 양, 염소, 심지어 비둘기도 허용되었다. 제물로 바쳐진 짐승은 대체로 흠 없는 수컷 짐승이어야 했다. 하지만 새에 대해서 는 이 규정이 반드시 적용된 것은 아니다. 공적 제사를 위해서는 일 년 된 수컷 어린 양이 가장 통상적인 제물이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숫양이나 수송아지 제물도 선호되었다 (민 28~29장).

번제의 의식 번제의 특징은 흠 없는 짐승 (가죽을 제외하고 [레 7:8], 또는 모이주머니를 제외하고 [레 1:16])을

제단 위에서 불에 태우는 데 있었다. 번제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용어

‘올라’는 아마도 “올라가는”의 뜻으로, 연기를 타고 하나님께 올라가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참고, 삿 13:20). 그러나 짐승이 태워지기 전에 다양한 다른 일들 이 짐승에게 행해져야 했다. 무엇보다 먼저 제사를 드릴 주인이 성막 또는 성전의 바깥 뜰 곧 회막 문 으로 짐승을 가져와야 했다 (3절). 회막은 언약궤와 다른 성물들이 안치되어 있는 곳이었다 (출 37장). 출애굽기 27장 1~8절에 묘사된 것처럼, 회막 밖에는 넓이 2.2미터, 높이 1.3미터에 달하는 큰 제단이 번제를 위해 놓여 있었다. 바로 이 제단에서 다양한 의식이 집행되었다. 예배자는 “회막 문”에 도착하면 짐승의 머리에 안수했다 (도식에서 ①을 보라. 4 절).

레위기는 단지 행위만 언급하지만, 그 행위 모두가 아무 말 없이 침묵

속에서 행해졌다고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가장 개연성이 있는 판단은 이때 예배자가 자신이 제사를 드리는 이유, 예컨대 출산이나 병 고침, 부정 등 (12, 14, 15장) 을 설명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예배자는 시편 하나를 낭송하거 나 노래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여러 편의 시편이 번제를 언급한다 (시 20:4 [개 역개정 20:3], 40:7 [개역개정 40:6], 50:8, 51:18, 21 [개역개정 51:16, 19], 66:13, 15).

예배자는 시

편 40편, 51편, 66편을 노래로 불렀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20편과 50편은 제사장의 답가로 더 적합했을 것이다. 이때 확실히 제사장이 예배자를 확신 시키기 위해 예배자의 제사를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셨다고 말해 주는 일도 3) A. F. Rainey, Biblica 51 (1970), pp. 486~487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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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제사법(1:1~7:38) A. 백성에 대한 지침(1:1~5:26 [개역개정 6:7])

성막의 뜰 (회막 문)

언약궤 ② ④

진영

③ 북쪽

회막

놋대야

제단

재 버리는 곳

있었을 것이다 (4절). 이어서 예배자는 제단 북쪽에서 짐승을 직접 잡아야 했다 (도식에서 ②를 보라. 5, 11절).

매일 제사에서는 제사장이 직접 짐승을 잡았을 것이다. 구약 성경에

서 짐승을 잡는다는 말 (샤하트) 은 대체로 제물을 죽이는 것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는 특별한 용어다. 성경 이후 시대 히브리어에서 이 말은 짐승의 몸에 서 모든 피가 다 빠져나온 것이 보증된 의식을 위한 특별한 죽임의 방법을 가리킨다. 처음부터 이스라엘에서는 고기를 피와 함께 먹는 것이 금지되었 기 때문에(창 9:4; 레 17:10 이하; 삼상 14:32 이하) 여기서도 아마 같은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번제에서 제사장은 죽어 가는 짐승이 피를 쏟을 때 그 피를 대야에 담아야 했다. 그런 다음 하나님께 그 피를 가져가야 했다. 이 본문에 서는 “피를 가져가는 것”에 함축된 의미가 무엇인지가 분명하지 않다. 여기 서 사용된 단어(‘카라브’, 히필형) 는 일반적인 용어다. 그러나 1장 13절, 3장 9절 과 14절, 7장 3절과 33절, 8장 18절에서 이 단어는 제사에서 행해지는 특 별한 행위를 가리킨다. 아마도 이때 제사장은 예배자가 가져온 피를 높이 들어 올리고 기도했을 것이다. 이어서 제사장은 그 피를 제단 위가 아니라 제단 사방에 뿌려야 4) 했다. 이어서 예배자는 짐승을 잘게 잘랐고, 제사장은 머리와 기름부터 시작하 여 하나씩 제단 위에서 불살랐다. 제사장이 이렇게 하는 동안 예배자는 다 른 부분들을 준비했다. 예배자는 짐승의 뒷다리 5)와 내장을 깨끗이 씻어 배 설물의 흔적을 완전히 없앴다 (참고, 신 23:13~15 [개역개정 23:12~14]). 이것은 아마 4) 뿌리다(자라크)는 때때로 물이나 가루를 흩기 위하여(예, 겔 10:2) 용기에서 물이나 가루를 꺼내 뿌 리는 것에 사용된다(출 24:6, 8). 5) ‘케라아임’ 곧 뒷다리(TEV와 Snaith, p. 31)는 분명히 11:21에서 튀어 오르는 곤충의 뒷다리를 가리

킨다. 여기서도 같은 의미로 보인다. 왜냐하면 뒷다리는 배설물로 더럽혀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은 드물게 사용되기 때문에 이것은 불확실하다. 70인역은 “발”로 번역했고, 이 개념은 NEB의 “정강이”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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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제단과 회막 사이에 있는 큰 놋대야에서 이루어졌을 것이다 (출 40:7. 도식에서 ③ 을 보라).

그러면 제사장은 가죽을 제외하고 짐승의 모든 부분을 제단 위에서

불살랐다 (레 7:8을 보라). 제사장과 제물을 가져온 예배자 각자의 개별적인 역할이 소와 양을 다루 는 율법에서 조심스럽게 정의된다. 예배자는 제사를 위해 짐승을 준비하고, 짐승을 죽이고, 짐승의 가죽을 벗기고, 짐승의 더러운 부위를 깨끗하게 씻 고, 짐승의 각을 떴다. 반면에 제사장은 짐승의 피를 가져가 제단에 뿌려야 했고, 그런 다음에는 고기 조각들을 제단 위에서 불살랐다. 이와 같은 역할 분담이 작은 새를 제물로 바칠 때는 거의 적용될 수 없었고 거의 모든 의무 를 제사장이 담당했다. 이때 예배자가 해야 했던 일은 새의 모이주머니와 그 더러운 것 6)을 제거하여 그것들을 재 버리는 곳에 던져 넣고 (도식에서 ④를 보라),

새를 크게 찢어 놓아 태우기에 좋게 하는 것이 전부였다 (16~17절). “모이주머 니와 그 더러운 것”을 제거하는 것은 큰 짐승의 내장과 뒷다리를 씻는 것과 평행 관계(9, 13절) 를 이룬다. 이 율법은 정하고 거룩한 제사장을 오염에서 지 키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므로 예배자는 제사를 드릴 때 성가신 일을 감수해야 한다.

번제의 목적 상상력을 약간 사용해 보면, 구약 성경의 모든 독자는 이 고대의 제사가 매우 감동적인 사건이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제사에 비하여 현대의 교회 예배는 너무 무기력하고 둔감하다. 고대의 예배자는 사역자에 게 단순히 설교를 듣고 찬송가를 몇 곡 부르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고대의 예배자는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자기 소유의 가축에서 흠 없는 짐승을 선택하고, 짐승을 성소로 가져오고, 짐승을 죽이고, 짐승을 자신의 손으로 각을 뜨고, 그런 다음 눈앞에서 짐승이 불에 타 연기를 따라 올라가 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이 행위를 통해 무척 중요한 일이 이루어졌다 는 것을 확신했고, 이 제사가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고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번제의 목적을 매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통상적인 구약 제사인 번제에 대해 상세히 설 명하지 않았다. 레위기 1장은 마치 기도문이 생략되고 단순히 기도 제목만 나와 있는 발췌 기도서와도 같다. 제사 의식의 목적은 예배자가 드리는 기 6) 그 더러운 것(내용물, ‘노짜’)은 구약 성경에서 여기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의미가 불확실하다. 그것은 “깃털”을 의미하는 ‘노짜’를 철자로 가진 또 다른 단어일 수도 있다(헬라어 역본과 불가타 그리고 몇 몇 현대 주석가들, 예컨대 RSV와 Elliger, pp. 26~27이 그렇다). 그러나 탈굼과 페시타 그리고 대다 수 현대 주석가들은 “내용물”로 번역한다. 이 단어는 ‘야짜’ 곧 “나가다”에서 파생된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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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제사법(1:1~7:38) A. 백성에 대한 지침(1:1~5:26 [개역개정 6:7])

도 속에 나타나 있고, 규정에서는 찾아내기가 어렵다. 1장에는 번제의 목적 에 대한 몇 가지 의미가 숨겨져 있지만 본질상 우리의 질문에 답변하기에는 불충분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1장에 나타나 있는 증거를 숙고한 후에, 다른 본문으로 옮겨 번제의 기능을 밝혀볼 것이다. 지적해야 할 첫 번째 요점은 제물로 바칠 짐승이 흠 없는 수컷이어야 한다 는 점이다 (3, 10절). 이 요청은 번제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어떤 종류의 화목 제는 약간 흠이 있는 짐승도 바칠 수 있었지만, 번제의 경우에는 그런 짐승 을 절대로 바쳐서는 안 되었다 (22:23). 또한 수컷 짐승은 암컷 짐승보다 더 가 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예를 들면 속죄제의 경우, 족장은 숫염소를 가지 고 와야 했지만 평민 곧 일반 백성은 암염소만 드리도록 되어 있었다 (4:22~31).

번제와 속건제를 제외하면, 짐승의 성과 상관없이 제물을 바칠 수

있었다. 수컷 짐승으로 제한한 것은 이 두 제사가 최상위 제사라는 것을 보 여 준다. 여호와께서 그를 받으시도록 [개역개정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시도록”, 3절], 그것이 그 를 위하여 받아들여지도록 [개역개정

7)

“그를 위하여 기쁘게 받으심이 되어”, 4절].

이 어구

속에 번제의 일반적 목적이 암시되어 있다. 번제의 일반적 목적은 번제를 드 리는 자가 하나님에게 받아들여질 (라짜) 것이라는 점이다. 하나님과의 평화가 제사의 목표다. 레위기는 여러 가지 법을 제시한다. 이것은 법을 위반한 어 떤 제사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7:18, 22:23, 25, 27). 시 편 기자는 종종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받아 주시기를 위해, 곧 그들의 기도 를 듣고 그들에게 복을 베푸시기를 위해 기도한다 (시 40:14 [개역개정 40:13], 77:8 [개역개정 77:7], 85:2 [개역개정 85:1] ).

반대로 선지서에서 가장 심각한 경고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제사를 받아 주지 않으실 것이라는 말씀이다 (렘 14:12; 호 8:13; 암 5:22).

제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는 관념은 레위기 1~3장에 나오는 특유의 어구, 이는 음식 제물 8) [개역개정 “화제”] 이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에 표현되 7) 4b절은 또한 “그를 위하여 속죄하는 것이 그에게 받아지도록”으로 번역될 수 있다. 그러나 바브+완 료형은 목적을 표현할 수 있고(GK 165a. 참고, 레 14:36), 마지막 의미가 여기서 적합하다 (Hoffmann I, p. 123. 참고, 3b절). 8) 히브리어로는 ‘이쉐’다. 이 말의 의미는 애매하다. 전통적인 의미는 “화제”였고, 이것은 ‘에쉬’ 곧 “불”에서 연원했다. 이 견해는 지금도 드 보(de Vaux, Studies, p. 31)와 스네이드(Snaith, p. 32)에 의해 인정되고 있다. 이 견해의 난점은 ‘이쉐’가 전체나 부분이 제단에서 불살라지는 제물을 가리킬 뿐만 아니라 제사장이 먹을 제물의 몫(2:3, 10, 7:30, 35)과 진설병(24:7, 9)도 가리킨다는 데 있다. 이런 이유로 다른 주장들이 제기되었다. 엘리거(Elliger, p. 35)는 베츠슈타인의 초기 주장을 따라 이 말이 ‘아나쉬’에서 연원하는 것으로 보고,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내는 선 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세 번째 가능한 견해는 이 말이 우가릿어 ‘이트’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우가릿어는 J. Hoftijzer, “Das sogenannte Feueropfer,” VTS 16 (1967), pp.

114~134에 따르면, 의미가 불확실하다. 이 설명을 마싱(Maarsingh, p. 22)과 드라이버(G. R. Driver,

65


레위기

어 있다 (1:9, 13, 17). 여기서 히브리어 단어의 순서는 제물의 향기로운 냄새가 사람이 아닌 여호와를 진정시킨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이 관념은 홍수 이야기에 매우 명확하고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다. 홍수가 있기 전, “여호와께 서 사람의……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셨다”(창 6:5).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인간을 멸망시키기로 결정하셨다. 홍수 이후에 노

아는 제사를 드렸다.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 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창 8:21). 사람은 변함없이 악하지 만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태도는 번제로 말미암아 바뀌셨다. 이러한 예가 여 기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항상 하나님의 진노를 자극하는 위험 속에 있다는 것은 오경 전체에서 줄곧 흐르고 있는 관념이다. 격렬한 심판과 갑작스러운 죽음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제사는 거룩하신 하나님과 악한 인간 사이에 평화의 공존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지정된 수단이다.9)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 (4절). 이것은 레위기 율법에서 발견되는 번제

의 목적에 대한 가장 명백한 단서다. 번제의 목적은 예배자의 죄를 속죄하 는데 있다. 그러나 많은 주석가들이 번제가 가지고 있는 속죄로서의 가치를 무시한다. 속죄제(정결 제사, 레 4장) 와 속건제(배상 제사, 레 5장) 가 속죄를 위한 제 사라는 이유로, 번제에는 다른 의미를 귀속시킨다. 카일에 따르면, 번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위한……여호와에 대한 완전한 복종……성 결”을 의미한다.10) 마찬가지로 드 보 역시 번제는 “선물로 표현된 공경의 행 위”라고 말한다.11) 그러나 다른 학자들 12)은 번제가 속죄제 및 속건제와 약간 다르기는 하지 Ugaritica 6 [1969], pp. 181~184)가 받아들였다. 드라이버는 ‘이트’를 “후하고 풍성한 선물”로 번역 한다. 네 번째 견해는 카젤레스(Cazelles, p. 13)가 주장하는 것으로, ‘이쉐’를 아카드어 ‘에쉐슈’에 서 연원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다. 카젤레스는 이 말이 여호와께 바쳐진 음식을 의미하고, 따라서 NEB와 TEV, 그리고 본서의 번역어인 “음식 제물”을 가리킨다고 주장한다. 이 견해가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에쉐슈’ 축제는 주전 3천 년에서 1천 년 사이에 메소포타미아 종교의 필수 특징이 었기 때문이다. 이런 축제에 바쳐진 제물은 ‘에쉐슈’ 제물로 불렸고, 대략 히브리어 ‘이쉐’와 같은 범 주의 제물을 포함한다. 그러나 CAD E, pp. 371~373은 ‘에쉐슈’에 대한 번역을 제공하지 않고, 만약 히브리어 ‘이쉐’가 ‘에쉐슈’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면, 그것 또한 번역하지 말고 남겨 놓아야 한다. 다 만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실제로는 ‘이쉐’의 번역으로 “화제”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여러 곳(3:11, 16, 21:6, 21)에서 이 말에 ‘레헴’ 곧 “떡, 음식”이라는 더 통상적인 말이 덧붙여져 설명되는 것처럼 보인다. 9) 서론 VI.3: “제사의 역할”을 보라. 10) Keil, Biblical Archaeology I, p. 317. 11) De Vaux, Studies, p. 37. 비슷한 견해가 Gispen, p. 47; A. F. Rainey, “Sacrifice and Offerings,” Zondervan Pictorial Encyclopedia of the Bible 5(Grand Rapids: 1975), pp. 205~206에서 표 현된다. 레빈(Levine, Presence of the Lord, pp. 22~27)은 번제가 단순히 화목제에 참여하도록 하나님께 초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12) 예, Clements, p. 11; Dillmann, pp. 39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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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제사법(1:1~7:38) A. 백성에 대한 지침(1:1~5:26 [개역개정 6:7])

만, 속죄를 목적으로 한다고 올바르게 주장한다. 속죄제는 성막의 다양한 부분을 죄로 말미암아 일어난 부정에서 정결하게 하는 것과 관련 있지만,13) 번제는 더 일반적인 의미에서 죄를 속죄하는 제사다.14) 속죄를 위한 제사로 서의 번제의 가치는 레위기 14장 20절과 16장 24절에도 암시되어 있고, 율 법을 다룬 본문 밖에서는 훨씬 명확하게 드러난다. 창세기 8장 21절을 보면, 번제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사람을 대하시는 태도가 완전히 바뀐다. 홍수 대 신 수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이 있고, 땅은 절대로 우주적인 홍수 로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장래 세대를 위한 언약이 주어진다. 따라서 번 제는 죄를 제거하거나 사람의 악한 본성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죄인인 사람 과 거룩하신 하나님 간의 교제를 가능하게 한다. 번제는 죄에 대한 하나님 의 진노를 진정시킨다. 번제가 하나님의 진노를 진정시킨다는 관념은 다른 많은 본문에서도 표현된다. 만일 어떤 계명을 부지중에 어겼다면 다른 제사 들과 함께 번제를 드리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민

15:24).

다윗이 인구 조사를

결행하기로 결심한 것 때문에 온 이스라엘에 재앙이 임하여 많은 백성들이 죽었다. 이 재앙은 다윗이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자 끝났다 (삼하 24:25. 참고, 대상 21:26).

욥은 일곱 자녀 각각을 위해 매주 번제를 드렸고, “이는 욥이 말하기

를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을까 함 이었다”(욥 1:5). 욥의 고난이 끝난 후에 친구들은 각자 자신을 위해 번제를 드리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래야 하나님이 그들의 어리석음에 대해 처벌하 지 않으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욥 42:8). 마지막으로 아하스가 하나님을 예배 하는 일을 등한시하는 것을 묘사하는 역대하 29장 7~8절은 번제를 드리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유다와 예루살렘에 진노하셨다”고 언급한다. 이상 의 본문들을 기초로 하면, 우리는 번제의 한 가지 기능은 사람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불쾌감이 처벌로 이어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사람의 실제 본성은 악하기 때문에 항상 사람과 창조자 사이에 마 찰이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욥은 매주 자기 자녀들을 위해 번제를 드리는 것이 의무라고 느꼈다. 비슷한 관념이 민수기 28장의 번제 제도에서도 바탕 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본문들은 번제가 속죄 이상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제사라는 것을 암시한다. 곧 번제는 순종 행위나 감사 행위로 드려질 수 있었다. 창세기 22 장은 아브라함이 자기 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에 어떻게 순종 했는지를 설명한다. 성경 이야기 속에서 이 사건은 아브라함의 아들이 가나

13) 아래에서 4장을 보라. 14) Milgrom, Encyclopedia Miqrait 7 (1976), p. 243을 보라.

67


레위기

안 땅을 상속받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는 최고의 사건이다. 약속을 완전히 수포로 돌리는 것처럼 보이는 하 나님의 명령에 직면하여 아브라함은 순종함으로써 아들을 잃고 소망이 좌 절되는 것을 보아야 할지, 아니면 불순종함으로써 자신의 힘으로 아들과 소 망을 지켜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 이 이야기가 암시하는 것처럼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아브라함의 아들은 구원받고 아브라함 자신의 믿음은 정당성이 입증되었다. 이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적인 신학적 요지다. 그러나 주석학자는 여기서 왜 하필이면 번제가 아브라함의 순종을 시험하기 위해 지정된 수단이었는지 물을 수 있다. 물론 아브라함의 헌신에 대한 진실성을 증명하기 위한 다른 방법들이 제시될 수도 있었을 것 이다. 그럼에도 번제가 선택된 것은 예배자가 하나님을 믿는 자신의 믿음을 보이고 하나님의 계명에 기꺼이 순종하는 자신의 마음을 증명하는 예배가 번제였기 때문일 것이다. 출애굽기 18장 11~12절에서 이드로는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 크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서 이드로는 번제물과 희생 제 물들을 바쳤다.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산 언약의 율례를 받아 들였을 때 모세는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다 (출 24:3~8). 열왕기상 18장 38~39 절을 보면, 여호와의 불이 내려와 번제물을 태우자 백성들은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라고 외쳤다. 사무엘상 15장 22절과 시편 40편 7절 [개역개정 40:6] 을

보면, 제사는 순종을 표현해야 한다는 함축적 의미 가운데 제사와

순종을 대조시킨다. 곧 순종 없는 제사는 공허한 의식에 불과하다. 만일 번 제를 드리는 근본적인 동기가 믿음과 순종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 번제가 구원에 대한 감사제로, 자원제로, 또는 서원이 이루어질 때 서원제로 드려지 는 것이 매우 적절하다(민 6:14, 15:3; 시 50편, 66:13~15). 예배자는 자신의 삶 속에 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명했고, 따라서 자신의 믿음을 공개적으로 표현 하기를 원한다. 이 동기가 출산, 병 고침 또는 육체적 부정이 있은 후에 속죄제와 번제를 드려야 한다는 규정의 바탕에 깔려 있었다 (레 12:6, 14:13, 19 등, 15:15, 30). 이런 경 우에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절대로 부적절한 것이 아닐 것이다 ( 참고, 1:24~2:11).

삼상

그러나 속죄제를 죄의 오염에서 성소를 깨끗하게 하는 수단으로

간주하는 것이 옳다면, 번제는 죄의 결과에서 예배자를 해방시키고 하나님 의 진노에서 보호하기 위한 의도의 제사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현대의 지식으로 보면, 피부병(나병) 과 출산을 하나님의 불쾌감을 불러일으키는 부 정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이상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레위기 율법에 깊 이 스며들어 있는 주제다. 오직 흠 없는 것만이 하나님께 적합하다. 음식 법 을 살펴보면 정결한 범주에 들어가 있는 짐승만이 제물로 바쳐지고 먹을 수 68


Ⅰ. 제사법(1:1~7:38) A. 백성에 대한 지침(1:1~5:26 [개역개정 6:7])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범주의 경계를 넘어 교잡하는 것들은 금지된 다. 마찬가지로 장애를 가진 제사장도 성소에서 제사장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 농부는 경작할 때 짐승들을 혼합시켜 사용하거나 곡물을 혼합시킬 수 없다. 따라서 자연 질서를 순수하게 보존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레위기 규 정 전체에 걸쳐 흐르고 있다. 무질서는 죄를 상징한다. 무질서가 나타나는 곳이 어디든 간에 사람은 지속적으로 피조물을 붕괴시키는 죄를 상기하게 된다 (창 3:14 이하). 질병, 출산, 또는 자신의 명백한 범죄에 의해 죄를 상기하게 된 사람은 하나님과 사람의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제사인 번제를 드려야 한다. 따라서 번제는 번제를 드리는 사람을 위해 속죄하는 기능을 가진다. 서론 에서 지적한 것처럼, 히브리어에서 속죄하다 (키페르) 는 두 가지의 다른 의미가 있다. 하나는 “깨끗하게 닦다”이고, 다른 하나는 “속전을 치르다”이다.15) 둘 중 어떤 것이 번제에 더 적합한 의미일까? 키페르가 “깨끗하게 닦다”나 “정결하게 하다”는 의미를 가지는 의식들에서

는 분명히 피가 정결의 동인이므로 더럽혀진 대상, 예컨대 제단의 뿔 (4:25) 이 나 속죄소 (16:14) 에 조심스럽게 피를 뿌려야 한다. 그런데 번제의 경우에는 그 렇지 않다. 번제에서 피는 단순히 모아져 제단에 뿌려진다. 번제에서 주목할 초점은 불에 태운 짐승의 고기와 그 고기에서 나온 진정시키는 향기에 있 다. 번제에는 예배자, 제사장 또는 제단을 정결하게 하기 위한 표지가 전혀 없다. 그러면 번제가 예배자의 속전 지불로 간주될 수 있을까? 포괄적인 구 약 배경 안에서 보면, 그렇게 간주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용례로 보면, 속전은 무고한 인질을 석방시키기 위해 테러범에게 지불하는 돈을 의미하는 경향이 있다. 속전은 종종 포악하고 불법적인 행위 를 못하도록 돈을 주는 것을 포함한다. 그러나 구약 성경에서 속전 지불은 매우 인도적인 차원의 행위였다. 속전 지불은 죄를 지은 사람이 마땅히 받 아야 할 형벌보다 더 적은 형벌을 받도록 하는 것을 가리켰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난폭한 황소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 황소가 미친 듯이 날뛰다 사람 을 죽였다면, 주인은 죽음의 형벌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법정은 주인이 속 전을 지불하면 그의 생명을 보존하도록 결정할 수 있었다(출

21:30).

간음의

경우에 권리를 침해당한 남편은 죽음의 형벌을 요구할 권한이 있었다. 간음 한 여자의 남편은 간음한 아내와 그녀의 간통 상대를 죽음에 처하게 할 수 있었다 (레 20:10). 그러나 아내의 상대남이 보상, 곧 문자적으로 “속전”을 지불 15) 한때는 아라비아어 ‘카파라’에서 나온 세 번째 의미 “덮다”를 많은 학자들이 선호했다. 이 의미는 추천할 가치가 거의 없지만, 스네이드(Snaith, p. 30), 그리고 더 용의주도하게는 마스(F. Maass, THWAT I, p. 843)가 이 의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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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하면(잠 6:35), 간음한 아내와 상대남의 목숨을 살려 줄 수 있었다. 이처럼 극 형 대신 속전을 허용하는 것은 고대 근동 지방 법률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구약 성경은 고의로 살인한 경우에 있어서는 속전 제도를 명백히 배 제했다. “고의로 살인죄를 범한 살인자는 생명의 속전을 받지 말고 반드시 죽일 것이며……피 흘림을 받은 땅은 그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가 아니면 속함 을 받을 수 없느니라 (문자적으로 ‘속전이 지불될 수 없느니라.’ 민 35:31, 33) .” “속죄하다”라는 동사를 분명히 “속전을 지불하다”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또 다른 본문은 사무엘하 21장 3~6절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기근으로 고통 을 겪는 중이었고, 이 고통이 사울의 속죄 없는 죄의 결과임을 알았다. 그래 서 다윗은 이렇게 물었다. “내가 어떻게 속죄하여야 하겠느냐 (문자적으로 ‘내가 무엇을 속전으로 지불해야 하겠느냐’)?”

기브온 사람들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우

리 사이의 문제는 은금에 있지 아니하오며……[사울의] 자손 일곱 사람을 우리에게 내주소서……우리가 그들을 여호와 앞에서 목매어 달겠나이다.” 다윗은 속전을 지불하기를 원했지만, 이 경우 기브온 사람들은 사울의 가족 가운데 몇 명을 사울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본문에서는 속전 관념이 포괄적인 개념이 되었다. 사울의 일부 친족을 죽임으로 나머지 가족과 민족 전체가 구원을 받았다. 민수기 25장 13절을 보면, 비느하스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속죄했다 (속전을 지불했다) 고 말한다. 비느하스는 죄를 범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죽임으로써 속죄했고, 그 결과 민 족을 휩쓸었던 재앙이 멈추었다. 마찬가지로 아론도 분향함으로써 속죄했 고, 그 결과 고라, 다단, 아비람의 죄 때문에 이스라엘을 파괴시켰던 재앙이 멈췄다 (민 16~17장). 레위인은 자신들의 섬김을 통해 이스라엘을 위해 속죄했 다. 이론상으로 보았을 때,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장자는 애굽에서 일어난 마지막 재앙에서 보존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께 바쳐졌다. 그러나 레위인 이 장자들에게서 이 역할을 인계받아 장자들을 대신했다. 레위인은 전체 백 성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자신들에게 집중시킨 피뢰침과 같았다.16) 그래 서 레위인은 스스로를 속죄하기 위해 수송아지를 제물로 바침으로 하나님 의 진노를 짐승에게 돌렸다 (민 8:5 이하). 마지막으로 모세는 금송아지를 만든 이스라엘의 대죄에 대한 속죄를 했다. 모세는 하나님께 이스라엘의 죄를 용 서해 주시기를 구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 을 지워 달라”고 기도했다. 이것은 민족의 무죄 석방을 위해 자신을 속죄 제 물로 바친 사람의 또 다른 사례다. 그러나 모세의 기도는 거부당했고, “여호 16) J. Milgrom, Studies, p.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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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제사법(1:1~7:38) A. 백성에 대한 지침(1:1~5:26 [개역개정 6:7])

와께서 백성을 치셨다”(출 32:30~35). 제사와 관련이 없는 본문에서 ‘키페르’는 속전 지불을 의미하고, 죄를 범 한 자는 이 속전 지불을 통해 특별한 상황에서 율법이나 하나님의 거룩하심 이 요구하는 죽음의 형벌을 받지 않는다. 속전 자체는 돈이나 어떤 다른 사 람의 고난, 또는 사람들을 대신하는 짐승이 될 수도 있다 (민 8:10~12). 이것이 레위기 17장 11절에서 염두에 두고 있는 사실로 보인다. “내가 이 피를 너희 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게(문자적으로 ‘속전을 지불하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죄하느니라 (속전을 지불하느니

게’)

17)

라).”

이 해석이 번제에 가장 적합한 해석으로 보인다. 하나님은 죄인이 죄

로 말미암아 마땅히 받아야 할 죽음의 형벌을 피하도록 죄에 대한 속전을 지불하는 것을 자비롭게 허용하셨다. 속전이 그랬던 것처럼, 번제도 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흠 없는 숫양과 수소는 오늘날보다 그때가 훨씬 비 쌌다. 이 해석은 지금까지 다루지 않은 의식의 한 가지 특징으로 확증된다. 곧 그는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지니(4절). 여기서 안수하다는 이에 해당되는 히 브리어 단어(사마크) 를 매우 약하게 번역한 것이다. “누르다”가 더 나은 번역 일 것이다 (참고, 사 59:16; 겔 24:2, 30:6; 암 5:19). 이때 예배자는 단순히 짐승에 접촉 한 것이 아니다. 짐승에 기대야 했다. 이 행동은 많은 제사의 한 부분을 구 성한다 (참고, 3:2, 8, 13, 4:4, 15, 24, 16:21). 여기서 안수의 중요성이 문맥을 통해 특 별히 강조된다. 제물을 속죄 제물로 합당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의 안수 행 위다 (3절과 4절). 이 안수 행위를 강조하는 한 가지 이유는 안수하면서 예배자가 기도했기 때문이다. 레위기 16장 21절(참고, 신 21:6~9) 과 후기 유대 전승에서 안수는 기 도와 연계되어 있다. 이것은 중요한 신학적 원리다. 기도 없는 제사는 무익하 다. 사람은 하나님을 예배할 때 온 힘을 쏟아야 하고, 마음과 입, 손과 발이 예배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단순한 의식 참여나 교회 출석만으로는 부적합 하다. 진심어린 기도와 찬양이 동반되어야 한다. 안수 행위의 또 한 가지 이유는 안수가 예배자와 제물 사이에 긴밀한 관 계를 형성시킨다는 것이다. 이 행위를 통해 정확히 어떤 관계가 형성되는지 는 불확실하다. 어떤 이들은 안수를 소유권의 선언으로 본다. “이것은 제물 로 바쳐질 내 짐승이다.” 이 말에는 제물의 유익이 예배자에게 이전된다는 함축적 의미가 들어 있다.18) 이것은 무척 자명하기 때문에 특정 안수 행위

17) 더 깊은 설명은 아래에서 17장과 Levine, Presence of the Lord, pp. 67 이하를 보라. 18) 예, Clements, p. 10; de Vaux, Studies, p. 28; R. Peter, VT 27 (1977), p.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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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에서 이 취지를 굳이 설명할 필요는 거의 없어 보인다. 다른 두 해석이 더 추천할만하다. 하나의 해석은 안수가 짐승이 예배자를 대신한다는 개념을 함축한다는 것이다. 이때 예배자는 희생되는 제물을 통해 하나님께 자신을 바치는 것이다. “여기에 명확히 함축된 의미는 어떤 형이상학적 의미에서, 희생 제물은 기증자 자신의 대리물이라는 것이다.”19) 또 다른 한 해석은 안 수가 예배자의 죄를 상징적으로 짐승에게 이전시킨다는 것이다.20) 이 두 해 석의 의미는 성경에서 증명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레위인에 게 안수함으로써 레위인이 자신들의 장자 대신 하나님을 섬기도록 지정했 다 (민 8:10. 참고, 민 3:40~51). 마찬가지로 모세도 여호수아에게 안수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여호수아가 자신의 후계자가 되어 자기 대신 행하도록 권세를 위 임했다(민 27:18, 23; 신 34:9). 그러나 속죄일에 아론은 살아 있는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그 범한 모든 죄를 아뢰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두어……광야로 보내야” 했다 (레

16:21).

또한 24장 14절에서

도, 저주한 사람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저주한 사람의 머리에 안수하여 그 들의 죄(저주를 들은 죄) 를 이전시킴으로써 저주한 사람이 자기 자신의 죄와 저 주를 들은 사람들의 죄에 대해 처벌 받도록 해야 했다.21) 이 두 설명 가운데 반드시 어느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 다. 둘 다 속죄하는 제물, 즉 사람의 생명을 위한 속전 역할을 하는 짐승에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짐승이 예배자의 대리인이 되어 예배자 대신 죽는 것으로 간주하거나, 또는 안수로 말미암아 죄가 이전되기 때문에 이 짐승이 죽음의 형벌을 받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율법서가 아닌 곳에서 번제가 언급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시 편에서 언급되는 제사는 특별히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시편은 종종 제사를 드리는 동안 낭송되거나 노래된 것으로 보이고, 그러므로 우리에게 제사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신학을 언뜻 제공할 수 있다. 번제는 시편 20편 4절 [개 역개정 20:3],

40편 7절 [개역개정 40:6], 50편 8절, 51편 21절 [개역개정 51:19], 66편 15

절에서 언급된다. 번제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드려진 핵심 제사였고, 그래서 당시의 제사들이 언급되어 있는 시편 4편과 5편은 번제를 드릴 때 예배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번제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화목을 가져왔다. 그러나 번제는 또한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순종을 표현했고, 서원이 이루어졌을 때에도 드려질 수 있었다. 이런 주제들이 시편에서 언급되고 있 19) E. R. Leach, Culture and Communication , p. 89. 20) 예, Gispen, pp. 38~39; Keil, pp. 283~284. 21) Gispen, p. 38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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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제사법(1:1~7:38) A. 백성에 대한 지침(1:1~5:26 [개역개정 6:7])

다. 시편 51편 18~19절 [개역개정 51:16~17] 을 보면, 번제는 상하고 통회하는 마 음이 동반되지 않으면 아무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22) 시편 4, 5, 40, 50, 66 편에서는 신앙 고백, 순종 선언, 서원 성취가 함께 섞여 서로 얽혀 있다. 이 모든 시편에는 올바른 방법으로 기도하고 제사를 드리는 자들의 기도에 하 나님이 응답하신다는 확신이 일관되게 표현되어 있다 (시 20편을 참고하라).

구약 성경의 번제에 대한 요약 번제는 구약의 모든 제사 가운데 가장 통상적인 제사였다. 번제의 핵심 기능은 하나님의 진노를 진정시킴으로써 사람의 죄를 속죄하는 데 있었다. 짐승, 가장 흔하게는 어린 양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는 것이 인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했고, 죄인 대신 짐승이 심판을 받았다. 예배자 는 짐승의 머리에 자신의 손을 얹어 누르며 자신의 죄를 고백함으로써 자신 의 죄와 죄에 대한 책임을 자백했다. 어린 양은 죄책 있는 사람의 속전으로 받아들여졌다. 성전과 성막 예배에서 번제가 매일 드려진 것은 사람의 죄악 성과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한 번제 는 질병, 출산, 서원처럼 특별한 경우에도 드려졌다. 제물을 가져올 때 사람 은 자신의 죄악성과 죄책을 인정했다. 또한 여호와에 대한 자신의 믿음, 과 거의 복에 대한 감사, 한평생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따라 살겠다는 결심 등을 공개적으로 고백했다.

신약 성경과 번제 신약 성경에서 번제는 명시적으로는 단지 두 본문에서만 언급되고 (막 12:33; 히 10:6~8),

이 두 본문 모두 구약 본문을 인용하거나 의역한 것이다. 다른 경

우에는 모두 번제가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고 함축적으로 언급된다 (눅 2:24. 참고, 레 12:6; 눅 17:14. 참고, 레 14:2 이하; 행 21:26. 참고, 민 6:14).

이 대략적인 언급만으로는 신약 신학에서 번제가 가진 중요성을 제대로 제시할 수 없다. 구약의 번제는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보여 준 자기희생을 묘사하는 데 사용된 다수의 심상 가운데 하나다. 예수는 자신이 온 것이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함”이라고 말씀하셨다 (막 10:45). 바 울은 레위기를 차용하여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 기로운 제물과 희생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엡 5:2). 베드로 역시 구

22) 이 본문에 대한 설명은 주석들, 특히 A. A. Anderson, Psalms I (New Century Bible, Oliphants, 1972), pp. 400~401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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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약 본문을 반영하여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대속함을 받은 것은……오 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벧 전 1:18~19).

히브리서 7장 27절은 구약 시대 제사장들은 날마다 제사를 드려

야 했지만 그리스도는 “단번에 자기를 드리는” 제사를 드렸다고 언급한다. 예수가 세상 죄를 제거하는 유일하게 참된 번제물이었다는 관념의 출처 는 아마 예수 자신일 것이다.23) 초기 유대교의 번제에 대한 설명들을 보면, 한 제사 곧 이삭을 제물로 바친 사건이 특별히 중요한 것으로 부각된다. 일 부 유대인들이 보기에 적어도 이 제사에서 실제로 속죄를 얻게 한 것은 제 물로 바쳐질 이삭의 자원하는 마음이었다. 매일 드리는 번제와 유월절 어린 양은 하나님께 자기를 바치는 이삭의 마음을 상기시켰고, 이삭의 공로 때문 에 이후의 제사들을 하나님이 받아 주셨다. 우리는 유대교 신학에서 이삭 이 맡은 역할을 예수가 대신하신 것을 복음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수가 세례 받으실 때 하늘에서 소리가 있어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 하는 자라”고 말씀하는데(마 3:17. 참고, 막 1:11; 눅 3:22), 이 말씀은 창세기 22장 16절과 이사야서 42장 1절에 나오는 어구가 혼합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세 례 요한도 예수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요 1:29) 으로 환영 한다. 세례 요한이 유월절 어린 양을 언급한 것인지, 아니면 번제에 바쳐진 어린 양을 언급한 것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둘 다 최고의 속 죄 제사 곧 이삭의 제사를 상기시키는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신약 신학에서 예수는 이삭의 역할을 대신하고, 하나님 아버지는 아브라함의 역 할을 대신한다. 이 사고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본문들의 배후에 놓여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 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자기 아들을 아끼 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 8:32). 신약 성경은 또한 번제 이미지를 확실히 다른 방법으로도 사용한다. 교회 와 공동체에서 기독교 예배는 제사로 비유된다.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 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히 13:15~16. 참고, 빌 4:18; 벧전 2:5).

죄를 속할 수 있는 유일한 번제는 그리스도께서 드리신 제사이

므로,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죄사함을 받기 위해 제단으로 어린 양을 가 지고 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제물을 가져가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 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과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겠다 23) G. Vermes, Scripture and Tradition in Judaism (Leiden: Brill, 1961), pp. 19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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