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의 분량과 복합적인 요소를 감안하여 학자들은 신학 주제에 대해 다
양한 후보군을 제시해 왔고, 어떻게 하면 그 모든 주제가 함께 조화를 이룰지 분석해 왔다. 패트릭 슈라이너는 이 주목할 만한 저술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사도행전 전체의 기본 토대가 되며, 이 중요한 진리의 조명 아래 누가의 다른 강조점도 함께 전개되고 응집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 연구서 는 사도행전의 메시지와 취지를 더 깊이 탐구하기 바라는 모든 독자에게 탁월 한 자료가 될 것이다. -데이비드 피터슨 무어 대학 명예교수, 『PNTC 사도행전』의 저자 패트릭 슈라이너는 사도행전을 진지하게 대하는 독자에게 소중하고 아름답게 포장된 선물을 선사한다. 슈라이너가 사도행전의 주요 신학 주제를 깊이 있게 논한 것 자체로도 이 책은 의미 깊은 기여가 되지만, 슈라이너는 이에 더하여 다양한 주제가 모두 부흥을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쳐 온 모든 시대의 교회와 공명하면서 설득력 있고 풍부한 신학 메시지 하나로 통합되는 방식을 신중하 게 드러낸다. 슈라이너의 생동감 있는 문체는 이 책 읽기를 더 즐거운 경험이 되게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표와 그림은 이 책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 며, 저자가 빗대어 언급하는 현대 대중문화 요소도 사도행전의 메시지가 폭발 적인 첫 등장만큼이나 오늘날에도 시의적절한 것이라는 저자의 근원적 확신을 한층 강화한다. -데이비드 바우어 애즈버리 신학교 귀납법적 성경연구 랠프 월도 비슨 석좌교수, 성경해석학 학과장 패트릭 슈라이너는 신약에서 가장 심하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 책 가운데 하나인 사도행전의 신학에 대해 탄탄한 의견을 제시한다. 슈라이너는 초대 교 회의 핵심에 자리한 약속과 역사를 들여다보는 누가의 시각이 어떻게 사도들 의 활동을 향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이 세상에서 역사하며 점진적으로 전개되 는 하나님의 활동을 향한 것인지를 명쾌하게 보여 준다. 이 책은 하나님이 과 거에 행하신 일과 지금도 행하시는 일에 대해 그리고 하나님 교회의 지체로 부
┃목차┃ ┃ 시리즈 서문 9 ┃ 저자 서문 12 ┃ 약어표 15 서론 교회 갱신을 위한 문서로서 사도행전 17 1장 오케스트라를 총지휘하시는 성부 하나님 33 2장 살아 계시고 통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57 3장 권능을 주시는 성령 95 4장 말씀이 흥왕하다 117 5장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리라 137 6장 교회가 세워지다 165 7장 땅끝까지 증인이 되다 209 결론 회복을 통한 갱생 231 ┃ 추천 참고문헌 247
┃표 목차┃
표 1.1 성부 하나님의 총지휘 37 표 1.2 이사야서 예언의 성취 43 표 1.3 사도행전에서 말씀의 성장 48 표 1.4 사도행전의 하나님 나라 언급 51 표 2.1 예수의 죽음, 생명, 통치 62 표 2.2 종의 자손과 에디오피아 내시 88 표 3.1 권능 주시는 성령 99 표 3.2 유대 절기의 리듬 및 예표 105 표 4.1 교회의 성장에 대한 구절들 119 표 4.2 말씀이 흥왕하다 120 표 4.3 사도행전 28장 31절의 삼위일체적 설교 123 표 4.4 사도행전에서 말씀의 확산 129 표 5.1 모든 육체에게 주시는 구원 139 표 5.2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모든 육체에게 전파되는 구원 150 표 5.3 테오크세니로서 바울의 멜리데섬 방문 160 표 6.1 사도행전에서 하나님의 백성 167 표 6.2 사도행전 2장의 에스겔서 170 표 6.3 사도행전 3-7장의 성전 이야기들 172 표 6.4 사도행전 8-12장의 외인들을 부르심 176 표 6.5 안디옥의 다양한 지도자들 184 표 6.6 사도행전 13-28장의 이방인 환영의 핵심 장면 186 표 6.7 사도행전 15장의 사도들의 판결에 대한 네 가지 관점 204 표 7.1 사도행전의 증언 212 표 7.2 이사야서의 증언 214 표 7.3 베드로와 바울 사이의 유사성 220 표 7.4 사도들의 증언 활동 범위 222
┃그림 목차┃
그림 1.1 사도행전의 불확실성 26
그림 1.2 사도행전의 신학적 주제 30
그림 3.1 흩어진 자들의 오순절 집결 106
그림 5.1 모든 육체에게 전파되는 구원 151
┃
시리즈 서문 ┃
신약 성경 각 권의 큰 관념을 다룬 책은 매우 드물다. 독자는 성경 사전, 일부 주석, 신약 신학 책에서 간략히 이런 내용을 찾아볼 수 있겠으나, 이런 책은 다른 정보로 가득 차 있고 신약 성경 각 책 자 체의 신학을 밝히는 일에 전념하지 않는다. 신약 성경신학의 다양 한 주제에 집중하는 전문 작업은 종종 좁은 초점을 갖고 있고, 이를 테면 마태복음이나 히브리서의 가르침의 어떤 국면을 그 책 나머지 부분의 신학과 분리시켜 다룬다. 신약 성경신학 시리즈는 성경 연구자에게 신약 성경 각 책이나 책들의 특수한 가르침을 적당히 책으로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분량 으로 다룬 작품을 제공함으로써 이 간격을 메우려 애쓴다. 이 시리 즈는 성경신학의 관점에 따라 본문에 접근한다. 이 시리즈는 본문
시리즈 서문 9
은
초점을 시야에서
않고 하나님에 대해,
하나님의 세상과의 관계에
성경 각 책 자체의 가르침을 제공하는
성경적인 강해 설교에
의 역사적 및 문학적 측면에 적당한 주의를 기울이지만, 주요 초점
성경의 포괄적 이야기와 그리스도 중심
놓지
그리고
대해 신약
것에 있다. 이런 성경신학은
근본적으로 중요하고, 주경신학,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20권의 이 시리즈는 복음주의 관점에 따라 신학 주제들을 포괄적
이고 학문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고찰한다. 이 시리즈는 신학생, 설교자, 관심 있는 평신도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 를 들어 목사는 강해 설교 시리즈를 준비할 때 유익한 주석을 건전
하게 제공하는 책은 찾을 수 있겠으나, 신약 성경 각 책의 종합적
가르침을 충족시켜 줄 만한 책은 거의 찾지 못할 것이다. 이 시리즈 는 설교와 성경 공부 준비에 유용할 뿐 아니라, 대학과 신학교에서 주석 수업 교재로도 가치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시리즈가 그리 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헌신을 끌어내는 데 공헌하기를 바라고 기도한다. 패트릭 슈라이너의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를 다룬 『사도행전 신 학』은 신약의 한 독특한 책의 신학을 매력적인 필체로 전개해 나 간다. 사도행전은 사복음서와 서신서 사이의 간극을 잇는 교량 역 할을 하며, 교회 시대의 탄생에 대해 상술한다. 그러나 이야기 형식 으로 제시되는 사도행전의 신학은 자주 활용되지 않고 있다. 슈라 이너는 사도행전을, 땅끝까지 증인이 되는 임무에 박차를 가할 것 을 교회에 촉구하며, 이를 위해 교회를 겸비하게 하는 일종의 임무 수행적인 문서로 읽고 있다. 사도행전은 부활 생명, 주의 성전의 확 장, 주의 말씀의 진행을 다룬다. 또한 사도행전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에 대한 고등 관점에 더해, 하나님 계획의 중심부로서의 교회 에 대한 고등 관점을 견지한다. 적절한 대중문화적인 요소들이 유 쾌하게 삽입된 본서, 『사도행전 신학』은 이런 사도행전의 주요 주제
10 사도행전 신학
들을 깊이 있게 소개할 뿐 아니라 탁월한 방식으로 활용 가능한 실
용적인 책이다.
토머스 슈라이너·브라이언 로스너
시리즈 서문 11
┃ 저자 서문 ┃
성경에서 어느 한 권을 공부할 때마다 그 책은 내가 가장 좋아하 는 새로운 책이 된다. 지금으로서는 사도행전이 이런 경우에 해당 한다. 우리가 성경의 어느 본문이든 그것과 상당한 시간을 보내면, 우리는 하나님 자신에게서 나오는 그 말씀의 광대한 넓이와 심원한 깊이와 수려한 미를 보게 된다. 그레고리 대제가 언급한 대로, 성경 은 어린이가 그 안에 뛰어놀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얕으면서도 코끼 리가 그 안에 빠져죽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깊다.1) 나는 한 마리 코 끼리처럼 그 속에 더 깊이 들어가길 원한다( 빠져죽는 것은 빼고 ). 이 책은 사도행전의 성경신학을 다룬다. 성경신학은 여러 방식으 로 행해질 수 있다. 여러분 손에 쥔 이 책은 사도행전의 내러티브를
1) Gregory the Great, “Letter to Leander,” in Moral Reflections on the Book of Job, trans. Brian Kerns (Collegeville, MN: Liturgical Press; Athens, OH: Cistercian Publications, 2014), 53. “하나님의 말씀은 어린아 이들을 위해 공개된 양식이지만, 저명한 자들의 마음을 경외심으로 가득 채워 줄 것들을 감춰 놓기도 한다. 성경은 마치 강물과도 같이, 드넓고 깊어서, 여기 서는 어린양이 노닐 만큼 충분히 얕다가도, 저기서는 거대한 코끼리가 헤엄쳐 야 할 정도로 충분히 깊다.”
12 사도행전 신학
추적하기보다는 이야기 순서를 통한 신학적 주제들을 따른다( 참고. 눅 1:3 ). 이 책은 사도행전의 주요 신학적 주제들에 대한 하나의 논리적 이고 서사적으로 정리된 논의다. 이 책의 윤곽은 내가 ‘CSC 주석 시리즈’( Christian Standard Commentary Series, 2022 ) 의 사도행전 주석을 저술하던 중에 떠오른 것 이다. 해당 저술의 내용 일부가 이 책에서 재연 또는 재편되거나 부 연되었다. 2장의 단락들 또한 『그리스도의 승천』( The Ascension of Christ, Lexham Press, 2020 ) 에서 전개된 필자의 생각에서 착상된 것 이다. 여기에 그 자료의 일부를 재연할 수 있게 허락해 준 두 출판 사에 감사를 표한다.2) 내가 기도로 바라는 것은 사도행전의 다양한 주제가 서로 경합하 는 것이 아니라 조화 가운데 함께 역동하고 있음을 여러분이 보게 되는 것이다. 사도행전은 삼위일체적 특징을 지닌 책으로, 하나님이 이루셔야 할 사명이 있음을 보여 준다. 또는, 달리 표현하면, 성부 하나님은 높임 받으신 그 아들을 중심으로 하고 권능 입히시는 성 령을 통해 진행되는, 자기 백성을 위한 하나의 계획을 가지신다. 마 치 모든 시대의 하나님의 교회를 새롭게 하는 그 성전에서 흐르는 물처럼, 이 삼위일체의 강물에서 다른 모든 주제가 흘러나온다. 이 책을 위한 사운드트랙은 주로 존 게라의 앨범, 「키퍼 오브 데 이즈」( Keeper of Days ) 에서 왔다. 이 앨범은 내가 이 책의 두 장을 마
2) Patrick Schreiner, Acts, Christian Standard Commentary (Nashville, TN: Holman, 2022); The Ascension of Christ: Recovering a Neglected Doctrine (Bellingham, WA: Lexham, 2020).
저자 서문 13
친 시점에 발표된 것으로, 나머지 장의 필수 애청곡이 되었다. 나는 또한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음악이 깃든 영화, <히든 라이프>( A Hidden Life ) 의 사운드트랙을 꾸준히 듣곤 했다. 론 벨로우 밴드의 최신 앨범, 「하프 문 라이트」( Half Moon Light ) 또한 나의 애청곡 목록에 슬 쩍 끼어들었다.
성경은 일종의 음악적 특성이 있으므로, 게다가 성부 하나님의 계 획은 하나님의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묘사될 수 있으므로, 나는 음악 적 테마를 이용했고 여러 장을 음악적 예화와 함께 시작했다. 출간 전에 이 책을 읽고 많은 실수와 불명확한 문장들을 지적해 준 여러 친구에게 감사한다. 차드 애쉬비는 여러 오류를 잡아냈고, 그의 공에 대해서는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네이슨 리들후버 는 이 책의 원고 일부를 읽고 유익한 제언을 주었다. 줄리아 마요는 표현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는 부분 몇 군데를 지적해 주었다. 이 시리즈 한 편에 기고할 수 있도록 초대해 준 편집자들, 브라이 언 로즈너와 톰 슈라이너에게 감사를 표한다. 개인적으로 톰( 저자의 아버지 토머스 슈라이너의 애칭-옮긴이 ) 과는 어느 정도 아는 사이고, 브라 이언은 정말 대단한 학자다. 다른 모든 실수는 볼드모트( 해리포터의 악 한 캐릭터로, 이름을 언급해서는 안 되는 인물-옮긴이 ) 탓으로 생각하면 될 것 이다.
14 사도행전 신학
서론
교회 갱신을 위한 문서로서 사도행전
사도행전의 독특한 특징
사도행전은 기독교 정경 안에 어떤 독특한 것을 제공해 준다. 여 러 다양한 지방과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사도행전과 경쟁 될 만한 상대가 없다. 성령과의 관련성은 다른 어느 책보다 크게 앞 선다. 사도행전은 정경 목록에서 복음서와 서신서 사이를 연결하는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한다. 사도행전은 교회 시대의 탄생을 서술하 며, 그 포함하고 있는 내용에 있어 사도행전과 비견될 만한 책을 신 약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바울의 편지 가운데 일부는 서로 대응되기도 하고 사복음서는 중 첩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사도행전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내 용은 다른 어느 기록에도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사도행전이 없 었다면 오순절 성령의 불과 바람에 대한 기록은 없었을 것이다. 베
17
드로와 고넬료와의 만남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안디옥에서의 다
민족 교회의 발흥에 대한 기사도 없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바울
의 빌립보, 고린도, 에베소 방문 기사 또는 예루살렘과 가이사랴에
서의 바울의 재판 상황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누가가 기록한 복음서를 제외하면 사도행전은 성경에서 이방인
저자의 유일한 기록일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독특한 책이다. 골로
새서 4장 11-14절에서 바울이 할례파 사람들을 언급한 뒤에 누가 를 언급하므로, 해당 본문은 누가의 이방인 신분에 대한, 비록 결정 적이진 않지만, 하나의 강력한 주장을 제기한다. 대체적으로 신약 성경은 예수의 출현 속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에 대한 논쟁을 다루려고 기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신약이 정말 그 문 제를 중요시하고 있다면, 신약의 27퍼센트( 누가복음-사도행전 ) 가 어느 한 이방인의 마음, 생각, 펜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 실이다.1)
1) 몇몇 초기 그리스도인 또한 누가를 안디옥 출신으로 간주했다. 반(反)마르키 온적 서문(Anti-Marcionite Prologue) (2세기 말; 참고. “Anti-Marcionite [Gospel] Prologues,” in Anchor Bible Dictionary, vol. 1, ed. David Noel Freedman [New York: Doubleday, 1992], 262)은 누가를 “수리아의 안디 옥 사람”으로 묘사한다. 심지어 어떤 학자들은 행 13:1의 “구레네 사람 루기 오”가 누가라고 주장하기도 한다(참고. 롬 16:21, ‘누기오’). 만일 누가가 북아 프리카 연안의 구레네 출신이라면, 누가는 검은색 피부를 가졌을 확률이 높다. 비록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누가-행전은 흑인 이방 인이 저술한 유일한 저작이 된다. 그 외에 다른 본문에서 바울이 그를 누가로 칭하고 있는 만큼(골 4:14; 딤후 4:11; 몬 24절), 현대의 많은 학자들이 그 주 장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가운데, 가장 “로마적인” 두 권의 책(로마서와 사도행 전)이 어떤 신원 불명의 인물을 루기오(누기오)로 칭하고 있다는 점은 고려해 야 할 부분임이 분명하다.
18 사도행전 신학
사도행전은 예수 이후( post-Jesus ) 의 삶이라고 하는 기독교 역사 의 새로운 무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한 전대미문의 책 이다. ( 정경적으로 ) 사도행전 이전의 모든 책은 예수 이전 ( pre-Jesus ) 의 기록이거나 예수 당대( with-Jesus ) 에 대한 기록이었다. 이제 독자들 또는 등장인물들은 더 이상 메시아의 출현을 고대하지 않으 며, 갈릴리의 흙먼지 날리는 길에서 예수를 따르지도 않고 있다. 예 수께서 떠나신 후, 그를 따르던 이들이 예수께 신실하려 애쓰는 가 운데, 독자들은 그런 제자들의 모습을 지켜보게 될 뿐이다. 그리스도가 떠나 버린 상황에서, 이제 새로운 공동체는 자신들이 어떻게 행해야 할지를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무엇을 명령하셨는가? 그 왕국은 어디에 있는가? 박해와 압박에 그 들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나님 백성의 미래는 무엇인가? 로마 의 통치 아래, 변방의 비주류이자 다툼이 끊이지 않는 공동체로서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정경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책으로서 독특한 저자의 목소리 를 내는 사도행전은 교회의 분발을 독려하기 위해 전대미문의 초대 교회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사도행전은 모든 시대 의 교회를 향해 할 말이 많은 책이다. 에라스무스가 1524년, 교황 클레멘스 7세에게 썼듯이, 사도행전은 “[그것을] 통해 우리가 황폐 해 있는 교회가 다시 태어나길 소망하는……갓 태어난 교회의 기
서론 ┃ 교회 갱신을 위한 문서로서 사도행전 19
초”를 제시한다.2) 2) Desiderius Erasmus, Paraphrase on Acts, trans. Robert D. Sider, vol. 50
다른 말로 하면, 사도행전은 교회 회복과 갱신을 위한 하나의 모 델이자 전형이며, 중요한 표본이라 할 수 있다. 바울의 여행 동반자 였던 누가는 이 믿음의 공동체에서 자신의 눈을 떼지 않았고, 따라 서 사도행전을 읽는 현대의 모든 시도 또한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이 책에 하나님 백성보다 훨씬 더 많은 주제가 포함된 것이 사실이지 만, 근본적으로 이 이야기는 하나님 백성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 한 목적이 있다. 사도행전은 다른 두 방식으로 교회에게 말하고 있다. 그것은 과도 기적이면서 또한 임무 수행적이다.3) 하나의 과도기적인 기록으로서, 사도행전은 믿음의 공동체를 탄생시킨 반복 불가능한 사건들을 서 술한다. 예를 들어, 오순절은 반복될 수 없지만, 또한 취소될 수도 없는 그런 사건이었다. 열두 사도의 재편( 재확립 ) 은 사도행전 시대에 만 한정된 사건이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비운을 오늘날 교회 안 에 거짓말하는 자들에 대한 즉각 처분의 요구 사례로 보기 어렵다. 또 한편으로, 사도행전은 일종의 임무 수행적인 프로그램을 위한 책으로서 그리스도인들을 마주한다. 그것은 모든 시대의 교회를 위 한 지침을 안내해 준다. 사도행전의 메시지가 과거의 상자 안에 갇 혀 있을 수는 없다. 사도행전의 성취들이 지나간 시대의 유물로 비 하되어서는 안 된다. 그 기적들이 우리와는 다른 어떤 옛 시대의 유 of Collected Works of Erasmus (Toronto: University of Toronto Press, 1995), 4.
3) 나는 이 표현을 다음 책에서 빌려 왔다. Brandon D. Crowe, The Hope of Israel: The Resurrection of Christ in the Acts of the Apostles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20), 4.
20 사도행전 신학
산으로 분리될 수 없다. 그때와 동일한 성령이 지금도 우리와 일하 신다. 그때와 동일한 그리스도가 지금도 우리를 다스리신다. 그때와 동일한 하나님이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교회를 유지하신다. 오늘날 에도 우리는 그때와 같은 부활의 날들을 살아가고 있다. 사도행전에서 발생한 사건들의 범위는 놀라움 자체라 할 수 있다. 30년의 시간이 채 못 되어,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막강하고 부패 한 도시들 가운데서 복음이 전파되었다.4)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 ), 철 학자들의 도시( 아테네 ), 마술의 도시( 에베소 ), 제국 도시( 로마 ) 로 뻗어 나갔다. 그 메시지 선포와 사역은 후미진 구석에서 행해지지 않 았다. 사도행전의 승리와 박해는 인류 역사에 잠시 깜빡거리며 스 쳐가는 소소한 사안이 아니다. 사도행전은 하나님의 전적인 계획 아래, 왕이신 예수를 중심으로, 성령의 권능 주심에 힘입어, 계속 진 전하는 복음 메시지의 투쟁과 성공을 상술한다. 이 운동이 거둔 성과를 사도들이나 바울의 공으로 돌릴 수 없다. 이것은 오직 하나님 자신의 승리인 것이다. 열두 사도가 이루어 낸 대변혁은 이 세상에서 목격된 가장 불가사의하고 신비롭고 경이로 운 사건이 분명하다. 누가는 이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말하면 서 교회들을 격려하려고 글을 썼다. 그리스도의 떠나심과 함께 하 나님 나라의 계획이 일시 중단된 것이 아니다. 성령이 강림하시고,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 및 마침내 땅끝까지 복음이 전파되면 4) 다음 두 단락은 반즈의 감동적인 사도행전 요약을 재구성하고 부연한 것이다. Albert Barnes, Notes Explanatory and Practical on the Acts of the Apostles (New York: Harper, 1851), vi.
서론 ┃ 교회 갱신을 위한 문서로서 사도행전 21
서, 오히려 그 계획은 본격적으로 실행되었다( 행 1:8 ).
사도행전의 목적: 확신
사도행전의 목적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내러티브 안에 묶여
져 있다. 누가의 이야기를 단 하나의 요점으로 짜내려 애쓴다면 아
무 열매도 없을 것이다. 단언하건대, 사도행전은 다층적이고 다목적 인 문서임이 틀림없다.5) 추가로, 사도행전처럼 성령 감화된 저술은 후대를 교훈하고 도전하기 위해, 심지어 그 책의 인간 저자가 완전
히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 모든 직접적인 의도들을 초월한다. 덧붙여 말하면, 사도행전의 일부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목적들을 확인하는 것은 여전히 유익한 작업이다. 누가는 우리에게 자신의 두 글에 대한 규정을 제시해 주는 신약의 유일한 저자이며( 눅 1:1-4; 행 1:1-5 ), 이는 결국 누가의 목적을 판단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작용 한다. 누가가 자신의 복음서에 붙인 서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 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 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
5) 마크 포웰은 사도행전의 목적에 대한 주장들을 화합을 위한, 논쟁을 위한, 변 증을 위한, 복음 전도적, 목회적, 신학적 목적의 여섯 개 범주로 분류한다. Mark Allan Powell, What Are They Saying about Acts? (New York: Paulist, 1991), 13-19.
22 사도행전 신학
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
은 줄 알았노니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히] [알 게] 하려 함이로라(눅 1:1-4).
이 인용절에 진하게 표시된 단어들을 중심으로 누가의 저술 목적 이 드러나 있다. 내력 ( 내러티브 ) —이루어진 ( 성취된 ) —차례대로—알
게—확실히. 차례대로 쓴 그 내러티브 자체가 하나님의 약속의 성 취에 대한 확신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불확실했다는 것이고 무엇이 이루어졌다는 것인가?
흥미롭게도, 누가는 누가복음 1장 4절에서 자신이 사용한 표현( 확 실히 알지니 ) 과 개념( 이루어진 사실 ) 을 사도행전 2장 36절에서 정확히
다시 쓰고 있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 마지막 부분에서 베드로는 군중에게 이같이 말한다.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 게 하셨느니라 하니라”( 행 2:36 ). 6)
따라서 누가는 자신의 차례대로 쓴 내력을 통해 하나님이 예수 그 리스도 안에서 이스라엘과 열방에게 하나님 자신의 약속을 이루 셨다는 확신 곧 확실성을 보여 준다.7) 누가는 예수와 성령이, 둘 다 지금부터 영원까지, 하나님 백성을 위한 아버지의 계획이었음을 보 6) 바울이 예수께서 메시아임을 주장하는 사도행전의 재판 문맥에서, 확실성에 대한 똑같은 단어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21:34; 22:30; 25:26).
7) “차례대로”(orderly, ‘카텍세스’)라고 번역된 단어는 연대기적 순서를 의미하 기보다는 시종일관되고 통일성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지칭한다(참고. 눅 8:1; 행 3:24; 18:23).
서론 ┃ 교회 갱신을 위한 문서로서 사도행전 23
여 주려고 하나의 정돈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사
도행전은 일종의 의식 고양을 위한 교훈적 책이다. 사도행전은 지
역 공동체들을 위한 신학적이고 목회적인 목적이 있다.8) 크레이그
키너가 설명한 대로, “누가-행전에서 누가의 가장 큰 아젠다는 예
수와 교회의 사명을 구원 역사의 그 자리 안에 위치시키는 것 이다.”9)
누가는 하나님 공동체의 순탄하지 않은 출발 자체가 하나님 계획 의 일부임을 자신의 독자들에게 설득하려고 글을 쓰고 있다. 이것 이 누가의 최상위 목적이다. 누가의 독자들은 자신들이 올바른 길 에 들어서 있다는 확신을 필요로 했다. 거부와 박해를 계속 견뎌야 하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 백성은 그런 상황이 과연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많은 부분에서 사도행전은 말씀의 확산을 훼방하는 사탄의 총공 세가 맹렬히 이어지는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 탄의 그런 맹렬한 공격은 오히려 복음 전파에 날개를 달아 줄 뿐 이다. 그러므로 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안 심시키려 하고 있다. 이것이 사도행전의 주요 목적이다. 그러나 이런 더 큰 목적 아래 다른 여러 하위 범주의 목적들도
8) 또한 하워드 마셜은 “믿음을 견고하게 하고, 그 기초는 확실하다는 확신을 주 기 위한 기독교 발단에 대한 기사”로 의도된 것이라 주장한다. I. Howard Marshall, The Acts of the Apostles: An Introduction and Commentary (Grand Rapids, MI: Eerdmans, 1980), 21.
9) Craig S. Keener, Acts: An Exegetical Commentary, vol. 1, Introduction and 1:1-2:47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12), 438.
24 사도행전 신학
있다. 누가가 신학적이고 목회적인 확신을 주려고 저술한 것이라면, 누가가 대응하고 있는 불확실성의 문제는 더 정확하게 식별 가능한 것일 수 있다. 그 불확실성은 인종적, 성별, 초자연적, 사회적, 경제 적, 정치적 현실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이 그들에게 압박을 가했고, 결국 핍박 또는 분열을 초래했다.10)
인종적으로, 이 새로운 공동체는 이제 유대인과 이방인 둘 다로 구성되었고, 이것은 문제들을 야기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식 탁 교제로 환영하는 일이 조상 대대로 이어 온 자신들의 믿음에 대 한 포기를 필연적으로 함의하는 것은 아닐지 의아해했다. 정치적으로, 이방인들은 유대교에 그 뿌리를 둔 이 종교적 운동에 자신들이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지 의아해했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자신들이 새로 발견한 믿음이 어떻게 제국의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고심했다.
사회적으로, 이 공동체는 부자와 가난한 자 모두로 구성되었고, 당대의 문화는 이 두 부류 간에 큰 격차가 있었다.
성별 문제에서, 여자들은 초대 교회에 큰 몫을 차지했고, 누가는 그 다양성을 확인하려고 저술했다. 초자연적으로, 이 공동체는 귀신의 세력과 사탄의 권세에 공격을
10) 필립 에슬러의 지적처럼, 누가 공동체의 실제 상황이 그의 신학을 좌우하고 있다. 누가는 당대 공동체의 필요를 돌보려고 저술했고, 따라서 오늘날의 목 회자들에게 우리 시대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현실에 대한 자각을 잃지 않 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고 있다. Philip Francis Esler, Community and Gospel in Luke-Act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7), 223.
서론 ┃ 교회 갱신을 위한 문서로서 사도행전 25
당하고 있었다. 그림 1.1 사도행전의 불확실성
신학적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을 지키실 것인가?
정치적 로마와 이교주의 사회적 부자와 가난한 자
새로운 공동체
사도행전 신학
초자연적 사탄과 귀신의 세력
인종적 유대인과 이방인 성별 남자와 여자 그러므로 누가는 자신의 차례대로
26
쓴 이야기를 통해 유대인과 이 방인들이 식탁 교제에 함께 참여해야 함을 독자들에게 보여 준다. 기독교는 전통적인 유대교를 완성한다.
한
모두를 위한
야
이사를
복음은 부유한 자들과 가난
자들
것이다. 부자들은 가난한 자들을 위해 공급해
한다. 기독교와 로마는 대립될 필요가 없다. 이 도( the Way ) 는 가
대적하는 선동에서 죄가 없다. 여자들과 남자들 모두 교회
안에서 환영을 받는다. 사탄의 권세와 정치적 세력은 그리스도의
메시지에 아무 힘도 행사할 수 없다. 추가로, 누가는 후세의 교회가 자신들의 덕행을 따라 배우고 치욕
스러운 일들을 피할 수 있게 하려고 이런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 고 대 세계의 문학은 현 시점과 관련해 교훈하고 알리기 위한 본보기 로서 주제들을 제시했다.
상기의 모든 요점이 하나의 신학적, 목회적, 역사적, 복음 전도적, 심지어 정치적 목적 형성을 위해 결합된다.11) 누가는 격려하기 위 해, 본받도록 장려하기 위해, 복음 전파를 위해 쓰고 있다. 사도행전 은 모든 시대를 위한 일종의 갱신 문서다. 계획 및 논의 본서의 나머지 부분은 사도행전의 차례대로 쓴 내러티브 신학을 개관할 것이다. 하나님은 교회의 갱신을 위해 사도행전에 신학을 부여하셨다. 그러나 사도행전의 신학적 중심 또는 신학적 핵심에 대한 제안들은 여러 갈래로 뒤얽히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사도행전은 성령에 중점을 둔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11) F. F. 브루스는 누가가 사도행전의 변증가라고 말한다. 즉 누가는 이교에 대항 해(기독교는 참이고, 이교주의는 거짓이다), 유대교에 대항해(기독교는 진정 한 유대교에 대한 성취다), 정치적 비난들에 대항해(기독교는 로마법에 반하 는 어떤 범법행위도 하지 않았다) 기독교를 변호했다는 것이다. F. F. Bruce, The Acts of the Apostles, 3rd rev. and enlarged ed. (Grand Rapids, MI: Eerdmans, 1990), 22.
서론 ┃ 교회 갱신을 위한 문서로서 사도행전 27
사도행전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주인공은 성령이며, 이로써
이 책을 ‘성령행전’으로 일컫는다. 다른 이들은 중점이 말씀이라고
주장한다. 사도행전에서 말씀은 마치 팔다리를 지닌 등장인물처럼
묘사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들은 중점이 교회라고 주장한다. 사 도행전은 우리에게 초대 교회의 힘겨운 투쟁들에 대해 가르치려고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일부는 사도행전이 베드로에서 바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대한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은 사도들의 행전이 아닌가! 더 최근의 제안들은 예수의 계속되는 사역에 그 중 점을 둔다. 이들 각 주장에 진리의 요소들이 관철된다. 그러나 이 주장 가운 데 어느 하나가 다른 것보다 우월하다고 여기기보다는, 각 주장 모 두 서로에게 연관된 것임을 인정하는 편이 더 낫다. 대립과 적대가 아니라 일관성과 연관성이 그 주제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다른 각도에서이지만 결국은 같은 논지를 말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 채, 서로의 주장을 간과하면서 각자의 중심 주제를 주장한다. 따라서 이런 주제들을 논리적이고 개념적인 순서로 정하는 것이 더 이로울 것이다. 그 주제들은 서로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모자이크에 가깝다. 각 조각은 함께 들어맞는다. 그 주제들 을 부적절한 위치에서 다루면 우리가 사도행전을 전체로 이해하는 것에 손해가 될 수 있다. 그 순서는, 놀랄 일도 아니지만, 누가의 내러티브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참고. 눅 1:3 ). 다르게 말하면, 우리는 사도행전을 서사화 ( narratiz-
28 사도행전 신학
ing ) 하지 않고서는, 사도행전을 올바르게 신학화할 수 없다. 리처드 퍼보의 표현대로, “사도행전은 하나의 내러티브이고, 그 신학은 반 드시 이 내러티브에서 발견되어야 한다.”12)
예를 들어, 사도행전에 따르면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큰 그림 안에서 성령을 해석하지 않으면 성령에 대해 제대로 말할 수 없다. 성부 하나님의 계획에 대해 말하지 않고서는 그리스도를
이야기할 수 없다. 또한 성령의 권능 주심과 관련시키지 않으면, 사 도들의 증언을 설명할 수 없다. 이 책은 가장 근본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책이다. 누가의 주요 신학적 목적을 요약하기 위해, 물론 더 많은 것을 추가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나는 일곱 개의 주제를 선정했다. (1) 성부 하나님의 총괄 지휘, (2) 이 선교는 살아 계시고 다스리시는 그 리스도를 통해, (3) 성령의 권능 입히심을 통해 이루어진다. (4) 성 령은 말씀을 흥왕하게 하시고, (5) 만인에게 구원을 이루어 주시며, (6) 교회를 이루신다. (7) 교회는 땅끝까지 증언한다. 누가는 이 모든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내가 제 시한 순서는 의도적인 것으로서, 일종의 누가식 논리가 있다. 그 최 상위에는 성삼위 하나님이 존재하신다. 다른 나머지 주제는 성부 하나님의 계획에서 흘러나오고, 부활하사 보좌에 앉으신 예수 및 성령의 권능 수여를 그 중심으로 하고 있다. 성령은 예수의 이름 안
12) Richard Pervo, Acts: A Commentary, Hermeneia (Minneapolis, MN: Fortress, 2008), 22.
서론 ┃ 교회 갱신을 위한 문서로서 사도행전 29
에 있는 그 구원의 말씀에 권능을 입히신다. 그 말씀을 통해, 예수의
이름 안에 있는 구원이 모든 육체에 선포된다. 그 구원이 교회 ( 그리스 도의 몸 ) 를 탄생시키고,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행하신 일들을 증
언한다. 그림 1.2 사도행전의 신학적 주제
성부 하나님의 총괄 지휘
교회를 탄생시키다
증인들이 되다 구원의 수행을 위해
말씀의 활성화
부활하사 보좌에 앉으신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을 통해
이 모든 것이 함께 엮일 때 가장 우위에 있는 삼위일체적 주제가
사도행전의 메시지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사도행전은 하나님에
30 사도행전 신학
대한 책이다. 이 하나님은 자신의 택한 백성을 통해 열방에 복을 주 심으로 스스로 영광 받으시려고 자신의 사명을 속행하시는 하나님 이다. 사도행전이 하나님에 대한 책이지만, 하나님의 신적 주체( 성 령 ) 는 하나님 백성의 대리자들을 결코 무력하게 버려두지 않으신다. 성령은 그들에게 권능을 주신다. 마침내 교회의 갱신을 위해 이 각 각의 신학적 주제들을 더 자세하게 살펴볼 시간이 왔다.
서론 ┃ 교회 갱신을 위한 문서로서 사도행전 31
오케스트라를 총지휘하시는 성부 하나님
이 사상과 이 소행이 사람으로부터 났으면 무너질 것이요 만일 하나님께로부터 났으면 너희가 그들을 무너뜨릴 수 없겠 고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하노라(행 5:38-39). 성부 하나님과 합주곡 구스타브 홀스트( Gustav Holst ) 의 ‘목성, 즐거움을 가져오는 자’( Jupiter, the Bringer of Jolity ) 는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 가운데 하 나다. 오래 전, 이지 오우에( Eiji Oue ) 가 지휘한 오사카 필하모니 오케 스트라의 ‘목성’ 연주를 유튜브 영상으로 본 적이 있다. 이 지휘자는 여러 가지 실수, 박자 놓침, 부주의 등의 문제를 해결해 가며, 그 프 로젝트에 무수히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을 것이다. 이 곡의 중간쯤에 이르면, 현악 파트의 연주가 최고조에 달한다.
33 1장
이때 지휘자는 단원들이 자신들의 악기와 하나 되고 서로 혼연일체
되게 지휘하는데, 그의 표정에서 지휘자의 벅차오른 감격을 엿볼 수 있다. 그의 공연은 정말 대단한 걸작이었다. 이 지휘자는 해당 곡 을 미리 작성된,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결말로 이끌어 냈다.1) 사도행전이 하나의 음악 연주라면, 성부 하나님은 그 합주곡을 지 휘하신다. 앞에 예로 든 지휘자처럼, 하나님 아버지는 미리 작성된 아름다운 결말을 향해 사도행전의 모든 활동을 총지휘하신다. 하나 님은 계획을 품고 계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도행전 신학 연구서들이 성부 하나님으로 시작하지 는 않지만( 심지어 하나님을 주제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을 때도 있지만 ), 그 모든 활동의 근원이 아버지 안에 있으며 아버지에게서 유래한 것임이 이 야기 도처에 분명히 드러나 있다.2)
사도행전의 다른 모든 주제부는 성부 하나님의 오케스트레이션 에서 흘러나온다. 사도행전은 예수 그리스도, 성령 및 교회에 대한 것이지만, 이들은 모두, 초대 교회의 언어로 표현하면, 성부 하나님 에게서 나신 바 되고, 발출되고, 탄생된 것이다. 사도행전의 신학은
1) 아내와 나는 이 곡을 너무 좋아해 그 현악 연주 파트를 우리 결혼식 때 신부 입 장곡으로 사용했다.
2) 유명한 예외로, 대럴 벅과 존 스콰이어스의 저작을 들 수 있다. Darrell L. Bock, ATheologyofLukeandActs:God’sPromisedProgram,Realized for All Nations, ed. Andreas J. Kö stenberger (Grand Rapids, MI: Zondervan, 2012); John T. Squires, The Plan of God in Luke-Acts, SNTSMS 76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3).
34 사도행전 신학
반드시 성부 하나님, 하나님의 계획과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시작해 야 한다. 행하시고( 2:11; 14:27; 15:4, 7-8, 14; 21:19 ), 말씀하시고( 2:17; 3:21; 7:6-7; 8:14 ) , 예수를 증언하시고( 2:22 ) ,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시 고( 2:24; 3:15, 22, 26; 4:10; 5:30; 7:37; 10:40; 13:30, 37; 26:8 ), 예수에게 기름 부으시고( 10:38 ), 그를 재판장으로 정하시고( 10:42 ), 다윗에게 맹세하 시고( 2:30 ), 하늘 보좌에 좌정하시고( 2:33; 7:56 ), 예수를 주, 메시아, 임금, 구주 삼으시고( 2:36; 5:31 ), 사람들을 부르시고( 2:39 ), 경배받기 에 합당하신 이가 성부 하나님이다( 2:47; 3:8-9; 4:21; 16:25; 18:7, 13; 22:3; 23:1; 24:14-16 ). 또한 하나님은 이스라엘 조상의 하나님으로서( 3:13, 25; 7:17, 32, 46; 13:17; 22:14 ), 성경에서 말씀하신 바를 이루시고( 3:18; 13:33 ), 순종받기에 합당하시며( 4:19; 5:4, 29; 10:4 ), 기도를 들으시고( 4:24 ), 계 시하시며( 4:31; 6:7; 10:28; 12:24 ) , 총지휘하시며( 5:39; 10:15 ) , 구원하시 고( 7:25, 35, 45 ), 벌하시며( 7:42; 12:23 ), 권능을 지니셨고( 8:10 ), 성령을 보내 주신다 ( 5:32; 8:20; 11:17 ) . 또한 성부 하나님은 영광스러우시 고( 7:2, 55; 11:18 ) , 위대하시며( 10:46 ) , 은혜로우시고( 11:23; 13:43; 14:26; 27:24 ) , 임재하시며 ( 7:9; 10:33 ) , 살아 계시고 ( 14:15 ) , 도우시는 분 이다( 26:22 ). 또한 하나님은 사람들을 편애하지( 외모로 취하지 ) 않으시 며( 10:34 ), 증인들을 택하시고( 10:41 ), 경외의 대상이 되시며( 13:16, 26 ), 이적을 행하시고 ( 15:12; 19:11 ) , 부르시며 ( 16:10 ) , 만물을 창조하셨 고( 17:24 ), 명령하시며( 17:30 ), 회개를 요구하시고( 20:21 ), 감사를 받기
에 합당하시며( 27:35; 28:15 ), 계획과 뜻을 지니시고( 20:27 ), 교회를 세 우시는( 20:28 ), 구원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이다( 28:28 ).
1장 ┃ 오케스트라를 총지휘하시는 성부 하나님 35
대럴 벅이 옳게 지적한 대로, “하나님은 누가-행전의 주인공”이 시며, 스콰이어스는 하나님의 계획이 누가-행전의 “토대가 되는 신 학적 모티브로 기능한다”고 결론내린다.3)
많은 이들이 지상 영역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사도행전의 모든 사건은 천상 홀의 지휘에 따라 움직인다. 누가의 주요 신학적, 철학 적, 논리적, 지리적 나침반은 하늘에 있다. 지상의 모든 활동은 사 전( prior ) 오케스트레이션과 계획을 갖는다. 이 장은 성부 하나님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세 부분으로 다룰 것 이다. 먼저는 하나님의 계획을, 그 후엔 하나님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는 하나님의 나라를 살펴보겠다.4) 로즈너는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사도행전에서 그 메시지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묘사 된다(참고. 눅 3:2-17; 5:1; 8:11; 행 4:29, 31; 6:2, 7; 8:14; 11:1; 12:24; 13:5, 7, 44, 46, 48; 16:32; 17:13; 18:11). 그 내 용은 “하나님의 나라”(1:3; 8:12; 14:22; 19:8; 28:23, 31), “하 나님의 구원”(28:28; 참고. 7:25)에 대한 것이며, 그 경과와 진행 과정은 하나님의 “목적”, “뜻”, “계획”에 달려 있다.5)
3) Bock, A Theology of Luke and Acts, 99; John Squires, “The Plan of God in the Acts of the Apostles,” in Witness to the Gospel: The Theology of Acts, ed. I. Howard Marshall and David Peterson (Grand Rapids, MI: Eerdmans, 1998), 23. 세부적 논의에 대한 참고. Squires, The Plan of God in Luke-Acts.
4) 후속 장들에서 다른 주제들을 다룰 것이므로, 여기서는 첫 번째 주제(하나님의 계획)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겠다.
5) Brian Rosner, “The Progress of the Word,” in Howard and Peterson,
36 사도행전 신학
로즈너의 말에 조금 더 보충하면, 여기서는 메시지로서뿐 아니라 하나의 신적 매개체로서의 그 말씀에 중점을 둘 것이다. 하나님은 지휘자시며, 하나님의 신적 매개체는 말씀( 오케스트라 ) 이고, 하나님 의 연주곡은 하나님 나라( ‘목성’ ) 다.6) 이것을 창세기 틀에 놓고 말 한다면, 하나님의 창조의 뜻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수행되고, 이 말씀은 생명( 하나님의 나라 ) 을 낳는다. 결국 말씀은 하나님이 태초부 터 지휘해 오신 하나님의 연주곡이다. 표 1.1 성부 하나님의 총지휘
개념 논리적 관계 오케스트라 비유
하나님의 계획 목적 지휘자
하나님의 말씀 매개체 오케스트라 하나님의 나라 내용 공연
하나님의 계획 누가는 초대 교회의 이야기를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가장 광범위 한 신학적 문맥 안에 두고 있다.7) 누가는 모든 것의 배후에 있는 하
Witness to the Gospel, 224. 6) 또는 이 은유를 정부 운영의 유비로 바꿔 말하면, 하나님은 행정 장관이시 고(Bartlett), 말씀은 하나님의 언론 담당 비서이며(C. J. Craig), 그 내용은 곧 브리핑이다(Toby). 독자들이여 이해하길! 다른 “매개”(또는 대리자)들은 이 후 장들에서 논의될 것이다.
7) 참고. Squires, “The Plan of God.”
1장 ┃ 오케스트라를 총지휘하시는 성부 하나님 37
나님의 계획을 가리키며 “우리 가운데서 이루어진 사건들[개역개 정, “사실”]”( 눅 1:1 CSB ) 에 대해 언급함으로 자신의 두 권 책을 열고 있다. 이런 그림을 더 강화하는 방식으로 누가는 “계획”( 개역개정, “뜻” ), “미리 아신”, “미리 말씀하신”, “예정하신”, “약속하신”, “정하 신” 또는 하나님의 선택으로 “이루신”과 같은 표현들을 사용한다.8) 사도행전의 ‘불레’ 모든 주제는 어떻게든 성부 하나님의 계획 ( ‘불레’ ) 과 연결되고, 따라서 누가는 일종의 신학적 기저로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아 버지의 계획은 성자와 성령의 활동, 신적 대리자들의 출현, 심지어 기적들에 대한 누가의 강조에서 엿볼 수 있다. 인간 등장인물들은 신적 활동의 더 큰 이야기에 단지 보조적일 뿐이다.9) ‘불레’란 단어는 제국의 도시들에서 사용되던 정치적 행정적 용 어다.10) 이 단어는 일종의 운영 관리의 표현으로, 일부 정부 관료들 이 이끄는 도시국가( ‘폴리스’ ) 의 행정에 대한 것이다. 사도행전에서 성부의 계획은 세상에 복이 될 하나님 자신의 새로운 공동체를 창
8) Bock, A Theology of Luke and Acts, 125.
9) Beverly R. Gaventa, Acts, Abingdon New Testament Commentaries (Nashville, TN: Abingdon, 2003), 27.
10) NIDNTTE, ed. Moises Silva (Grand Rapids, MI: Zondervan, 2014), 1:256에 따르면, “명사 ‘불레’는̄ ‘뜻’을 의미하고, 더 강하게는, ‘결심’을 의미 한다. 그러나 이 단어는 빈번하게, ‘의논, 조언’의 뉘앙스를 가지며 의결 기관 또는 ‘회의’에 적용도 가능하다(Homer Il. 2.53).” 지방 도시는 전형적으로 공의회(‘불레’), 부족(‘퓔레’), 남성 시민의 행정구획(‘데모스’), 민회(‘에클레 시아’)의 구성단위와 조직으로 이루어졌다.
38 사도행전 신학
조하심으로써 자신의 약속을 이루는 것이다. 아버지의 대리자들은 성자와 성령이다. 베드로는 예수께서 죽음
으로 내준 바 된 십자가 사건의 측면에서, 하나님의 “지정된 또는 ‘확실한 계획’”( 개역개정, “정하신 뜻” ) 을 언급하려고 구체적으로 ‘불레’ 란 단어를 사용한다( 행 2:23 ). 하나님의 계획은 예수의 수난과 영광 받으심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예수는 새 백성을 창조하시고 새 시 대의 도래를 여신다.11) 고난당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예수 자신은 그 계획이 제대로 진행 중임을 알리시려고 그들에게 이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 신다. 다음 국면에는 기대감이 고조된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에서 아 버지의 약속을 기다려야 한다( 행 1:4-5; 2:33; 참고. 눅 3:16; 24:49 ). 사도 행전이 성령에 대한 것이라 한다면, 그것은 무엇보다 아버지의 약 속에 대한 것이다. 사도행전 2장에서 성령이 하나님 백성에게 강림하는 가운데 그 계획도 함께 펼쳐진다. 성령이 모든 육체에게 부어지고( 2:17 ) 사마리 아인들과( 8:14-17 ) 고넬료 집 사람들에게( 10:44-45 ) 도 성령이 임하시 면서 아버지의 약속이 성취된다. 이제 이방인들도 하나님 백성으로 환영받게 되었으며, 따라서 사도행전 1장 4절의 주의 말씀이 이루 어졌음을 의미한 것이다( 참고. 11:16 ). 11) 하나님의 계획은 예수에게 초점을 두고 있다. 사 9:6은 기묘자, “모사”(counselor, ‘불레스’)가 될 한 아기의 탄생을 예고한다. 사 11:2는 그 기름 부음 받은 자 에게 “모략”(counsel, ‘불레스’)의 영이 강림할 것을 진술한다. 참고. 시 33:10-11; 미 4:2.
1장 ┃ 오케스트라를 총지휘하시는 성부 하나님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