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SSBT 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들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 SSBT 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 이사야 45장 7절 -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지음｜강대훈 옮김 255쪽｜16,000원

창세기 1장부터 요한계시록 22장까지 카 오스-코스모스 주제를 추적하고 하나님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의 피조 세계를 회복하는지 드러낸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을 때 “혼돈하고 공허한” 것에서부터 완벽한 질서를 세우셨다. 그 러나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반역으로 하나님의 저주가 임하고 무질서가 피조 세계에 들어왔 다. 이는 우리가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지금도 보고 있는 무질서다. 목사이자 학자인 시드니 그레이다누스는 창세기 1장부터 요한계시록 22장까지 카오스-코스모스 주제를 추적하고 하나님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의 피조 세계를 회복하는지 드러낸다. 하나님은 이미 흑암에 빛을 비추기 시작하셨고 언젠가 평화와 질서와 회복을 영원히 회복하실 것이

SSBT 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윌리엄 오즈번 지음｜강대훈 옮김

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함께 읽으면 좋은 책

SSBT 성경신학 시리즈 Short Studies in Biblical Theology

지은이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Sidney Greidanus)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교에서 공부하고(Ph. D.)

다. 각 장의 말미에 토의 질문들과 열네 번의 성경 읽기 계획을 제공하는 이 책은 소그룹뿐

미국 칼빈 대학, 칼빈 신학교, 킹스 칼리지에서 가르쳤다.

아니라 개인 성경공부를 위해 이상적인 책이다.

2004년에 전임 교수 사역을 은퇴한 이후로는 설교자를

187쪽｜12,000원

많은 사람은 복이 물질적인 것(창 1:22)과

“시드니 그레이다누스는 성경 전체에서 어떻게 그리스도를 설교할 수 있는지 소개하고 창

위한 주석을 집필하는 데 헌신해 왔다. 『구약의 그리스도

영적인 것(엡 1:3)의 양자택일로 묘사된다고

조-구속-완성으로 전진하는 성경의 거대한 역사를 따라가며 그리스도를 설교하도록 가르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현대 설교자와 고대 본문』을 포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복은 언제나 물질적

치는 일에 일생을 쏟아 부었다. 그는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시고 ‘혼돈하고 공허한’ 곳에

함한 많은 책을 저술했다.

이고 영적이고 궁극적으로는 관계적이다.

질서를 부여하시는 하나님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보여 준다. 사탄의 거짓말과 인간의 반역

SSBT 새 창조 성경신학 프랭크 틸만 지음｜강대훈 옮김 155쪽｜10,000원

세상에 새 창조를 예시하는 “제사장들의 나 라”(출 19:6)가 되도록, 하나님이 예수의 재

를 통해 구속하고 질서를 새롭게 하는 영원한 계획을 실행하셨다. 이 책은 하나님의 말씀으 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그레이다누스의 통찰력 있는 코멘트가 곳곳에 들어가 있다. 성경의 통일성과 중심 초점(구속자 그리스도)에 대한 신선한 고대의 관점을 제공한다.”

- 데니스 존슨,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캘리포니아) 실천신학 명예교수이고 『그를 선포하라』, 『그의 말씀을 통해 예수와 동행하기』, 『예수와 함께 하는 여행』을 저술했다.

림까지 자신의 백성을 초대하고 계심을 설 명한다.

SSBT 시리즈는 독자들이 성경 전체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는 통일된 이야기

요한계시록 신학 리처드 보컴 지음｜강대훈 옮김 623쪽｜38,000원

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각 책은 신뢰할 만한 성경학자들이 집필했으며,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를 추적하고, 이 주제가 그리 스도인의 삶을 위해 갖는 중요성을 탐구한다.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지음 ┃ 강대훈 옮김

으로 카오스, 무질서, 파멸, 죽음이 들어왔을 때, 여호와는 그의 피조 세계를 예수 그리스도

옮긴이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 박사로 개신대학 원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부흥과개혁사 번 역위원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마태복음 주석』 이 있고, 역서로는 『누가신학』, 『성경신학』, 『요한계시록 신 학』, 『NICNT 누가복음』, 『PNTC 누가복음』(이상 부흥과개 혁사) 등이 있다.

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창조에서 새 창조까지

요한계시록과 히브리 성경의 상호 관계를 탐구하고, 계시록이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 가운데 구약 성경에 대한 세련된 인유를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지음 ┃ 강대훈 옮김

핵심 요소로 그려 낸다.

ISBN 978-89-6092-680-6 ISBN 978-89-6092-679-0 (세트)

www.rnrbook.com 값 16,000원

강대훈

┃목차┃

| 약어

7

| 시리즈 서문 8 | 서문 10

1장 2장 3장 4장

창세기, 출애굽기, 여호수아서의 카오스-코스모스 주제 지혜 문헌, 시편, 선지서의 카오스-코스모스 주제 신약의 카오스-코스모스 주제

카오스-코스모스 주제에 대한 설교 또는 강의 시리즈

| 부록 249

| 정선된 참고문헌 253

13 61 145 215

┃ 시리즈 서문 ┃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시작하면서 성경을 ‘방대하고, 깊고, 거대해’ 통과하기 불가능한 책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본 문을 단편적으로 읽고 성경의 이곳저곳에서 영감의 금덩어리를 발 견하지만, 주어진 본문을 전체 줄거리 속에 넣지 못한 채 머물러 버 린다. 그러나 지난 몇 세대 동안 복음주의권의 성경 연구에 일어난 놀라운 발전 중 하나는 성경신학의 회복이다. 성경신학은 성경에 대한 새로운 이해로서, 성경을 신학적으로 통일된, 역사에 기초한, 점진적으로 펼쳐지는 책으로,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죄악 된 인류를 구속하시려는 하나님의 언약 사역에 대한 그리스도 중심의 이야기로 이해한다. 이와 같은 성경신학의 르네상스는 복이지만, 성경신학은 일반 기 독교인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 SSBT ( Short Theology )

Studies in Biblical

시리즈의 목표는 학술적인 수준에서 논의되는 성경신학의

부활을 일반 신자들과 연결해 주는 것이다. 본 시리즈의 저자들은 독자가 신학 교육을 받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학자나 목회자다. 그래서 사려 깊은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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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인 제자라면 이 책들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본 시리즈의 각 책은 성경 전체의 주제를 하나 취해서 그 주제를 성경 전체에서 추적한다. 이 방식으로 독자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배울 뿐 아니라, 성경 전체를 일관성 있는 책으로 읽는 방법을 알게 된다. 우리는 왜 본 시리즈를 출간하는가? 그것은 우리가 성경을 사랑 하고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이며, 학문 영역에서 일어나는 성경신학 의 부흥이 전 세계에 있는 그리스도인 제자들의 마음에 생기를 불 어넣기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우리 편집자들은 성경 전체를 하나님 의 은혜로운 구속 행위를 보여 주는 통일된 이야기로 이해하는 것 보다, 그리고 예수님이 직접 증언하신 것처럼 성경 전체를 궁극적 으로 예수님에 대한 책으로 이해하는 것보다 ( 눅 24:27; 요 5:39 ) 인생에 서 더 흥미진진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SSBT 시리즈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의 구원자를 자세히 살피는

것이며 그분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목표는 성 경 전체가 어떻게 예수님을 가리키며 어떻게 무력한 죄인들을 은혜 롭게 구출하시는지를 보여 줌으로써 이 구원자를 자세히 살피는 것 이며, 생명을 주는 진리를 이해하는 신자의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데인 오틀런드·마일즈 반 펠트

시리즈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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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

창세기 1장부터 요한계시록 22장까지 등장하는 카오스-코스모스 주제를 연구하는 것은 멋진 여행이다. 이 주제는 원 창조와 다가오 는 새 창조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한다. 또한 성경의 통일성뿐 아니라 성경의 그리스도 중심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카오 스-코스모스 주제를 통해 우리는 죄로 타락하고 땅이 하나님의 저 주를 받은 결과로 주어진 카오스의 다양한 형태들 ( 고통, 고난, 적대감, 폭 력, 노예 상태, 죽음 ) 을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우리는 이 주제를 통해 카오

스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파악할 수 있다. 즉 우리는 말씀만으로 카오스를 코스모스 ( 또는

마이크로-코스모스 ) 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권능,

타락한 피조물들을 위한 하나님의 은혜, 그들을 구원하기 위한 하 나님의 목적, 언약의 약속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 피조 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를 배울 수 있다. 하나님은 새로운 출발을 시작 하심으로 태초에 의도하셨던 모습의 코스모스로 피조 세계를 회복 하신다. 이 책에서 나는 성경을 많은 분량으로 인용할 것이다. 사각 괄호 로 간단한 설명을 첨가할 것이다. 인용한 성경 본문에서 주제와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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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련된 주요 단어와 문구를 강조하기 위해 굵은 활자체로 표시했다. 나는 각주를 사용해 더 자세한 설명, 자료, 평행 본문을 제공했다. 참고문헌에 나오지 않는 논문과 책은 각주에 언급된다. 일관성을 위해 히브리어와 헬라어 음역의 ( 또는 인용의 ) 구두법은 최신 SBL 표준 에 맞추었다. 나는 설교자, 교사, 교회, 성경공부 그룹, 개인이 이 책을 통해 창 조, 타락, 새 창조의 성경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카오스-코스모스 주제를 추적함으로써, 성경의 통일성과 그리스도 중심성을 파악할 수 있길 바란다.

SSBT ( Short Studies in Biblical Theology ) 시리즈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마일즈 반 펠트 박사님, 데인 오틀런드 박사님에게 감사 한다. 그들은 내가 높은 관심을 두고 있는 카오스-코스모스 주제를 맡겨 주었고 이 글을 탁월하게 편집했다. 나는 참으로 즐거운 마음 으로 저술 여행을 다녀왔다. 또한 크로스웨이 출판사의 스탭, 특별 히 능숙하게 출판 작업을 한 편집자 타라 데이비스에게 감사한다. 교정 작업으로 수고한 라이언 페이버 목사와 고 ( 故 ) 하워드 밴더 웰 박사에게 감사한다. 페이버 목사는 칼빈 신학교에서 내가 가르 쳤던 학생이고 밴더웰 박사는 신학교 동료다. 그들의 질문과 제안 과 교정에 감사한다. 지역의 성경공부 리더 잰 랜서에게 감사한다. 내가 성경공부 그룹을 위해 이 책을 사용할 수 있는지 요청했을 때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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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은 솔직담백하게 대답해 주었다. “토의 질문이 책에 들어 있다면 사용하겠습니다!” 잰의 솔직한 반응이었다. 이 반응 덕분에 열네 강 의의 각 강의가 끝날 때마다 질문을 포함시켰다. 질문이 있어서 개 인과 성경공부 그룹은 이 책을 훨씬 더 사용하기 쉬워졌다. 또한 도 움을 제공한 칼빈 대학과 칼빈 신학교의 도서관 사서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내가 본 연구와 저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정 일을 많이 맡아 준 아내 머리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다. 마지막으로 노년에 이 책을 쓰 는 동안 건강과 힘과 통찰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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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1장

창세기, 출애굽기, 여호수아서의 카오스-코스모스 주제 1)

카오스-코스모스 주제는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님의 왕권” 과 “하나님의 다가오는 나라”의 주제 아래 위치한다. 카오스-코스 모스 주제는 또한 창조, 타락, 구속, 새 창조라는 성경의 이야기 줄 기에 속한다. 카오스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를 꺼려하는 성경학자들도 있다. 왜

냐하면 히브리 성경은 카오스를 사용하지 않고 혼돈, 공허, 어둠, 깊 음, 물들, 바다들, 라합, 큰 바다 짐승, 리워야단과 같은 단어들을 사

용하기 때문이며, 학자들이 다양한 의미로 카오스의 용어를 사용하 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학자들은 카오스가 본래 악하다고2) 생각

1) 창세기,

출애굽기, 여호수아서는 카오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역사서다(“어

둠”, “깊음”, “물”, “홍수”, “바다”, “요단강”).

2) 예를

들어, Eric Vail, Creation and Chaos Talk , 16-25, 77-154, 2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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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려진 카오스의 개념을 정확히 정의하기만 한다면, 이 용어를 계속 사용해도 이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몇몇 제안 가운데 『웹스터 대사전』은 카오스에 대한 적절한, 초기의 정의 를 제공한다. “질서 있는 우주가 존재하기 전에 있었던 것으로 가정 되는 절대 공간 또는 형태가 없는 물질.” 『웹스터 대사전』의 코스모 스에 대한 정의 역시 도움이 된다. “질서 있는, 조화로운 체계로 간

주되는 세계 또는 우주.” 우리는 카오스와 코스모스에 대한 이와 같이 좀 더 일반적인 정의 에서 출발하며, 창세기 1장부터 요한계시록 22장까지 성경 전체에 나타난 카오스와 코스모스의 자세한 모습들을 추가할 수 있다. 창세 기 1장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로 시작한다. 천 지는 질서 있고 조화로운 우주를 가리킨다.3) 요한계시록 21-22장 은 “새 하늘과 새 땅”, 질서 있고 조화로운 또 다른 우주를 묘사 한다 ( 계 21:1 ). 우주와 관련해 ( 수미상관으로 불리는 ) 북엔드 기능을 하는 창 세기 1장과 요한계시록 21-22장 사이에는 무질서와 회복된 질서를 나타내는 작은 우주의 단위들 ( 예. 땅, 동물 왕국, 인간, 나라들, 개인들 ) 이 묘사 된다. 질서 있는 작은 우주의 단위들은 요한계시록에 묘사되는 종 John Walton, Genesis 1 as Ancient Cosmology , 27-28. 강성열 옮김, 『창 세기 1장과 고대 근동 우주론』 (새물결플러스, 2017); Rebecca Watson, Chaos Uncreated , 1-3, 13-19. 왓슨은 “이 단어를 ‘카오스’의 의미로 번역하 는 시도를 할 때마다 용어의 정의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그런 시도를 하지 않 는 것이 최선이다”(16)라고 말한다.

3) 월트키는 주장한다. “솔로몬의 지혜서는 창세기 1장 1절을 가리키려고 헬라어 단어 ‘호 코스모스’를 사용한다.” Bruce Waltke, “Creation Account in Genesis 1:1-3,” BSac 132, no. 527 (1975):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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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말의 질서 있는 코스모스를 예시한다.4)

고대 근동의 배경 우리는 고대 세계의 더 넓은 배경에 근거해 성경의 카오스-코스 모스 주제를 이해해야 한다. 고대 세계에서 카오스는 바다, 물과 관 련이 있었다. 이스라엘은 고대 근동의 이웃과 마찬가지로 3층 구조 의 우주관을 공유하고 있었다. 존 데이는 설명한다. “하나님이 창조 시 바다를 제어하셨다는 식으로 말하는 구약의 모든 본문은 고대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전제하고 있다. 고대 이스라엘은 고대 근동의 다른 민족들과 이 세계관을 공유했다. 이 세계관에 따르면 하늘의 반구형 궁창 위와 땅 아래에는 우주의 바다가 있다. 당시에는 궁창 위에 있는 우주의 바다에 기원하고 하늘의 창문들을 통해 땅에 내 려오는 것으로 간주했고, 세상의 바다들과 호수들이 우주의 바다 아래쪽과 연결된 것으로 생각했다 ( 참고. 창 7:11 ).”5) 성경에 나타난 카오스-코스모스 주제는 고대 근동의 신화들과 많 은 점에서 비슷하다. 바벨론 창조 서사시 에누마 엘리쉬에 따르면 바벨론의 주신 ( 主神 ) 마르둑은 대양의 여신 티아마트와 전쟁을 벌인 후에 하늘과 땅을 창조했다.

4) 나는

카오스-코스모스 주제가 광대한 역사의 그림에서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

여 주려 한다. 이 주제는 우리에게 있는 정경인 창세기-출애굽기-여호수아서, 지혜 문헌-시편-선지서, 신약의 복음서-사도행전-서신서-요한계시록에 전개 된다.

5) Day, God’s

Conflict with the Dragon and the Sea , 4.

1장 ┃ 창세기, 출애굽기, 여호수아서의 카오스-코스모스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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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그의 그물을 펼쳐 그 여자를 포획했다. 그가 자기 뒤에 가두었던 나쁜 바람을 그 여자의 얼굴에 풀 어 놓았다. 티아마트는 삼키려고 그 여자의 입을 열었다. 그가 나쁜 바람을 집어넣자 그 여자는 입술을 다물 수 없 었다. 사나운 바람이 그 여자의 배를 부풀어 오르게 했다. 그 여자의 장기들이 움직이지 않았고 그 여자의 입이 넓게 벌어지고 말았다. 그는 화살을 쏘았고, 화살이 그 여자의 배를 갈라 놓았다. 화살이 내장들을 끊어 버렸고 심장을 관통했다. 그는 그 여자를 제압했고 그 여자의 생명을 유린했다. 그는 그 여자의 시체를 내던졌고 시체 위에 섰다…… 그는 말린 생선처럼 그 여자를 둘로 쪼갰다. 그는 그 여자의 절반을 올려 덮개, 하늘로 만들었다. 그는 가죽을 펼쳤고 파수꾼들을 세웠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 여자의 물들이 도망하지 못하게 하도 록 명령했다. 그는 하늘을 가로질러 (그것의) 궁창을 검사했다…… 그 여자[의 절반]를 덮개로 펴서 지하 세계를 세웠다…… 그러자 큰 신들이 모였다. 그들은 마르둑의 명성을 지극히 높였다…… 그들은 그를 하늘과 땅의 주권자로 영원히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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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그의 말은 위와 아래에서 최고가 될 것이다.6)

19세기 말에 바벨론 문헌이 재발견되면서 많은 학자들은 이스라 엘이 바벨론 창조 신화를 단순히 차용한 것으로 생각했다. 예를 들 어, 영향력 있는 학자 헤르만 궁켈의 주장에 따르면 에누마 엘리쉬 는 쉽게 이스라엘에 전해졌다. 이스라엘에 전해진 이후에는 에누마 엘리쉬의 많은 신화적 요소와 다신론적 요소가 상실되고 “창세기 1장에서는, 가능한 한, 완벽하게 유대화했다.”7) 그러나 로빈 루트리 지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창세기 저자가 바벨론 신화를 알았고 그것의 이미지 언어 ( imagery ) 일부를 사용했음을 보여 줄 만한 유사 성이 많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의존성을 입증하는 것은 없다는 사실

6) 에누마 엘리쉬, 네 번째 토판, 95-104, 137-141행; 다섯 번째 토판, 63행; 여섯

번째 토판, 95-96, 100, 104행. Benjamin R. Frost, trans. in William W. Hallo, ed., The Context of Scripture (New York: Brill, 1996), 1:390402를 보라.

7) 궁켈은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우리는 창조 신화에 대해 다음의 종교사적 순

서를 설정했다.

1. 마르둑 신화……

바벨론 신화가 이스라엘에 전해졌다.

2. 여호와 신화의 시적 이 개정은 바벨론 신화의 신화적 요소들을 많이 잃었 개정……

3. 창세기 1장……

고 다신론적 요소들을 거의 전부 잃었다. 창세기 1장에서는 바벨론 신화가, 가능한 한, 완벽하게 유대화했다.

Gunkel, Creation and Chaos in the Primeval Era

and the Eschaton: A Religio-Historical Study of Genesis 1 and Revelation 12, trans. K. William Whitney Jr. (Grand Rapids, MI: Eerdmans, 2006), 82.

1장 ┃ 창세기, 출애굽기, 여호수아서의 카오스-코스모스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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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를 들어, 에누마 엘리쉬의 핵심적인 특징인 충돌[카오스에 맞선 전쟁] 모티프와 창조의 신이 최고로 높 여지게 되는 개념은 창세기 1장에 없다.”8) 최근 학자들은 카오스-코스모스 주제의 배경으로 고대 가나안 문 헌에 비중을 더 많이 두는 것으로 보인다.9) 고대 가나안 문헌에도 바다 신과 전투를 벌이는 폭풍 신에 대한 신화가 나타난다. 바알은 ( 번개, 비, 풍요를 주관하는 )

폭풍 신이었고 얌은 바다 신 ( 카오스의 신 ) 이었다.

다음은 바알 신화의 일부다.

바알의 손에 있는 독수리처럼 빙빙 돌아가는 철퇴를 그의 손가락들로 (잡고) 왕[얌]의 정수리를 부숴 버

8) Routledge,

“Did God Create Chaos?,” 72. 루트리지는 이어서 주장한다.

“‘테홈’[히. “깊음”]은 티아마트에서 파생할 수는 없지만, 같은 어근에서 나 왔다는 사실에는 일반적으로 동의한다. 따라서 바벨론 신화를 의도적으로 인 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창세기 이야기는 ‘테홈’에 신적 지위를 부여하 지 않고 ‘테홈’을 의인화하지도 않는다”(73). 츠무라는 주장한다. “창세기에 있 는 창조 이야기의 배경은 바벨론의 ‘창조’ 신화 ‘에누마 엘리쉬’에 기록된 메소 포타미아 신화의 ‘카오스캄프’(Chaoskampf, 카오스 전쟁)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과 ‘테홈’, 물 사이의 충돌이나 전투에 대한 암시 가 없다.” Tsumura, Creation and Destruction , 143.

9) “우가리트

본문들이 1929년 이후 발견되면서……바다 짐승에 대한 구약 인유

들의 이웃 배경이 바벨론이 아니라 가나안임이 명확해졌다. 우가리트 본문들은 바알이 반역하는 바다 신 얌을 패배시키고, 그 결과로 그가 왕으로 높임받는 이 야기뿐 아니라, 리워야단의 패배와 관련된 인유도 포함한다.” Day, God’s Conflict with the Dragon and the Sea , 4. 왓슨은 이렇게 쓴다. “1930년대 라스 샤므라 발굴의 결과로 ‘카오스’로 불리는 이미지 언어에 더 가까운 배경 이 바벨론이 아니라, 가나안이라는 사실이 이제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Watson, Chaos Uncreated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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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렸다…… 얌은 부서져 땅에 쓰러졌다. 그의 얼굴은 경련을 일으켰고 인상은 일그러졌다. 바알이 얌에게 다가와서 그를 흩어 버렸다…… “정말로 얌이 죽고 말았다. (그리고) [바알이] 왕이 될 것 이다.”10)

이 신화 역시 바다 신을 제압하려고 전투를 벌이는 신, 바알에 대 해 말하고 있지만 전투의 결과는 하늘과 땅의 창조가 아니라, 바알 이 왕권을 얻고 하늘에 궁전을 짓는 것이다. 하늘에는 땅에 물을 제 공하는 창문들이 있다. 당연히 성경 저자들은 진공 상태에서 저술하지 않았다. 청중을 이 해시키기 위해 바벨론, 가나안, 애굽 문화와 같이 당대 지배 문화의 이미지 언어를 활용해야 했다. 그러므로 창세기뿐 아니라 구약의 다른 책들도 고대 근동 이야기들을 배경으로 읽어야 한다. 어떤 설 교자는 요정 이야기가 문자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사실이라고 생각 하지 않고도 동화 『빨간 모자』를 예화로 활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 로 성경 저자들도 고대 근동 이야기들을 사용할 때, 이런 이야기들 이 문자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사실이라고 가르친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히브리 시는 이런 이미지 언어를 많이 활용했다. 히브

‘아나트’로 불린 바알 신화. Baal 3A, 23-32, trans. G. R. Driver, Canaanite Myths and Legends , Old Testament Studies 3 (Edinburgh: T.&T. Clark, 1956), 83.

10) 이전에는

1장 ┃ 창세기, 출애굽기, 여호수아서의 카오스-코스모스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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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시인들은 자신들이 사용한 이미지 언어를 어디에서 차용했을까? 당연히 당시 문화에 잘 알려진 이야기들, 즉 고대 신화들에서 나 왔다. 이런 신화의 요소들은 시인들이 시를 더 생동감 있게 만들기 위해 요점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했다. 성경 저술들과 고대 신화 간 의 ( 의존성을 입증하려고 자주 시도하는 것처럼 ) 유사점들을 찾기보다는 차이점 들을 언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11) 차이점들을 통해 우리는 이교 신화에 대한 성경의 비평을 파악할 수 있다. 나훔 사르나는 카오스에 대한 성경과 신화의 관계를 설명했다.

창조의 신과 태고의 카오스를 일으킨 반란 세력들에 대한 서사에 사용된 단편들이 우주 생성 과정의 시작 부분에 자료 로 등장한다. 반란 세력은 라합, 리워야단, 바다 짐승(들)/ 용(히브리어 ‘탄닌’, 복수형 ‘탄니님’), 바다(히브리어 ‘얌’, 복 수형 ‘얌밈’), 강(들)(히브리어 ‘나하르’, 복수형 ‘네하림’), 날 렵한 뱀(히브리어 ‘나하스 바리아흐’)과 같이 다양하게 불 린다. 이사야[51:9-10]는 태고에 하나님의 팔이 ‘라합’을 조 각내고 ‘탄닌’을 찌르고 ‘얌’, 깊음(히브리어 ‘테홈’)의 물을 마르게 했다고 말한다. 하박국[3:8]은 ‘네하림’에 대한 하나 님의 진노와 ‘얌’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를 언급한다. 시편

11) 프레타임은

다음과 같은 차이점들을 언급한다. “자연보다는 역사에 대한 강

조, 신들의 계보[신들의 탄생]와 신들의 충돌에 대한 내용의 부재, 태고의 카 오스에 대한 관심의 부재, 강력한 유일신론, 인간에 부여되는 높은 가 치”(Terrence Fretheim, God and World in the Old Testament ,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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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74:13-14; 77:17]의 묘사에 따르면 하나님은 그의 힘으로 ‘얌’을 나누고, 물 가운데 있는 짐승들의 머리를 때리고, 리워 야단의 머리를 부수고, 시체처럼 되도록 라합을 부수고, 그의 강력한 팔로 그의 원수들을 흩으신다……이런 신화와 비슷 한 암시들은 욥기에도 나타난다[7:12]. 욥은 하나님에게 ‘내 가 당신이 나를 감시하도록 두신 얌(바다)과 탄닌(바다 괴 물)입니까?’라고 묻는다. 또 다른 본문에서 욥은 ‘하나님이 진노를 돌이키지 아니하시나니 라합을 돕는 자들이 그 밑에 굴복하겠거든’[9:13]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능력으로 바다 를 잠잠하게 하셨고 라합을 치셨고 날렵한 뱀을 무찌르셨다 [26:12-13].12)

사르나는 성경에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같은 이름들이 사용되는 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성경의 내용들과 고대 근동 내용들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이스라엘의 철저한 유일신론 분위기다. 성경에 서 최고의 주권자는 하나님 한 분뿐이다. 하나님의 적들은 신적 존 재가 아니다. 성경에는 신들의 계보도 없고 신들의 탄생 모티프도 전혀 없다. 한 번쯤은 결과를 의심하게 만드는 큰 전쟁에 대한 개념 이 없다. 창조가 전쟁에서 승리한 결과로 설명하는 내용이 없다. 수 많은 논쟁적인, 반 ( 反 ) 신화적 요소들을 보여 주는 하나의 공식적인,

12) Sarna, On

the Book of Psalms , 57-58.

1장 ┃ 창세기, 출애굽기, 여호수아서의 카오스-코스모스 주제

21

대단히 상이한, 정경의 창조 이야기가 존재한다.”13) 이스라엘의 신앙과 이웃 나라들의 신앙 간에는 “철저히 유일신론 적 분위기” 외에 또 하나의 근본적 차이점이 나타난다.

이스라엘의 이웃 나라들의 종교들은 대체로 자연의 영역과 관련이 있었다. 자연의 영역에서는 순환적인 리듬이 인간의 생존을 위해 중요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역사가 궁극적으 로 의미 있는 영역이라는 사실을 선언함으로써 고대 근동의 종교들과 결별했다. 하나님은 역사의 사건들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그의 역사적 목적에 사람들이 참여하는 방식을 선택 하셨기 때문이다……핵심적인 지점에서 이스라엘은 이교 신 앙과 결별했고 실재에 대한 이교 신앙의 신화적 관점과 결별 했다. 말하자면, 자연은 신적인 영역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이 경배하는 하나님은 자연의 주님이지만 자연의 혼이 아니 었다. 하나님의 초월성에 대한 이스라엘의 확신은 “신화로부 터의 사상 해방”으로 귀결되었다.”14)

13) Sarna, On

the Book of Psalms , 59.

Versus Chaos , 27, 32. 앤더슨 역시 주장한다. “역사를 평가 절하하고 결국 인간을 탈역사화하는 종교와 대조적으로 성경은 역사의 드라마, 구속사(Heilsgeschichte)를 소개한다. 이 드라마에서 인간은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행위에 대한 반응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역사적 존재로서 의 ‘참 자아’가 된다……성경적 신앙에 따르면 우리의 역사적 실존은 하나님 의 계획과 목적 안에 포함된다. 이 하나님은 역사의 현상이 아니라 역사의 주다. 자연에 내재하는 힘이 아니라 전능하신 창조자다. 하나님의 목적과 임 재는 이스라엘의 역사적 실존 가운데, 기독교적 신앙에 따르면 때가 차서 예

14) Anderson, Creation

22

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묵상을 위한 질문 1. 성경 저자들은 고대 근동의 3층 구조 우주관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 니다. 이를테면 십계명 중 하나는 이렇게 명령합니다. “너를 위하여 새 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풀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출 20:4 ). 당신은 성경 저자들이 3층 구조 우주를 생각했음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증거를 성경에서 찾을 수 있습니까? 예를 들어, 창세기 1, 7-8장, 시편 24, 104편을 검토해 보십시오.

2. 성경 저자들이 3층 구조의 우주관을 수용했을 것이라는 사실이 당신을 불편하게 합니까? 왜 불편한가요? 왜 불편하지 않은가요?

3. 성경 저자들이 이와 같은 고대 세계관을 사용한 이유를 몇 가지 제시 해 보십시오.

4. 카오스와 코스모스에 대한 우리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5. 우리가 “카오스”로 부를 수 있는 구약의 단어들을 몇 가지 언급해 보 십시오.

6. 성경 저자들은 고대 이교 신화들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카오스-코스 모스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를 입증하는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십시오.

7. 성경 저자들이 카오스-코스모스 용어를 사용하게 된 이유를 몇 가지 제시해 보십시오.

수 그리스도 안에 알려졌다”(30, 41-42).

1장 ┃ 창세기, 출애굽기, 여호수아서의 카오스-코스모스 주제

23

8. 창세기 1장을 주의 깊게 읽어 보십시오. 카오스를 악으로 간주한 이교 신화들과 대조적으로 창세기 1장은 어느 부분에서 카오스가 좋았다고 말합니까?

9. 창세기 1장의 카오스가 고대 이교 신화들의 카오스와는 어떤 점에서 다른 방식으로 소개되는지 세 개 이상 생각해 보십시오 ( 각주를

참고하는

것이 답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10. “[카오스에 대한] 성경의 내용과 고대 근동의 예들은 어떤 점에서 근 본적으로 다를까요?”

11. 이스라엘의 신앙과 이교 이웃 나라들의 신앙 간의 또 다른 근본적인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창세기의 카오스-코스모스 시작을 다루는 책, 창세기는 카오스-코스모스 주제의 토대가 된다.

카오스에서 코스모스까지(창세기 1-2장) 우리가 살펴본 것처럼 고대 근동 신화에 따르면 바벨론의 신 마 르둑과 가나안의 신 바알은 통제권을 놓고 둘 다 바다 ( 카오스 ) 의 신과 전쟁을 벌였다. 이와 달리 창세기 1장의 기록에 따르면 하나님은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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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오스의 세력과 싸우지 않으셨을 뿐 아니라, 카오스가 신으로 여겨 진 것도 아니었다. 사실 창세기에서 태고의 물은 의인화되지 않 는다.15) 하나님이 물을 창조하셨고 말씀으로만 카오스를 코스모스 로 바꾸셨다. 창세기 1장 1절은 말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NRSV는 1-2절을 시간의 절로 번역한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 신 태초에 땅은 형체가 없이 비었고 어둠이 깊음의 표면을 덮 었다…….” 버나드 앤더슨의 평가에 따르면 이 번역은 문법적으로 는 가능하지만 “주해와 관련해 난점들을 야기한다. 난점 중 핵심은 만물의 유일한 원천인 하나님의 초월성을 강조하려는 [창세기의] 제사장 저자가 카오스가 하나님과 독립적으로 선재했다는 고대 신 화의 관점을 차용했을 수 있다는 문제다. 그러므로 70인역[히브리 구약 성경의 헬라어 번역]을 따라서 창세기 1장 1절을 완결 문장으 로 읽는 것이 최선이다. 문법적으로 이런 식의 읽기는 시간의 절로 이해하는 번역만큼 타당하다.”16)

15) “창세기에

기록된 태초의 상태는 고대 세계에 알려진 태고의 우주의 물로 표

현되지만 태초의 상태에는 인격성이나 반대 세력이 나타나지 않는다.”

Walton, “Creation in Genesis 1:1-2:3 and the Ancient Near East,” 5758. 월턴은 이어서 주장한다. “기능과 관련해 이것은 고대의 인지 환경 안에 서 서술할 때마저도 의도적으로 유일신론에 근거해 서술한다. 유일신론에서 는 위협도 없고 충돌도 없고 장애물을 이겨야 할 필요도 없다”(60).

16) Anderson,

Creation Versus Chaos , 111. 허바드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창세기 1장 1절은 이야기에서 문학적으로 이중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이 구 절은 1장 2절-2장 1절의 제목으로 사용되고 하나님이 모든 것(‘무엇을’)을 창조하셨음을 요약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이어지는 내용(1:2-2:1)이 1장 1절의 논지를 구체화하는(‘어떻게’) 것임을 의미한다.” Hubbard, “The

1장 ┃ 창세기, 출애굽기, 여호수아서의 카오스-코스모스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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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창세기 1장 1절을 완결 문장, 독립 문장으로 시작하는 방식 은 계보를 언급하는 창세기의 구조와도 잘 들어맞는다. 이런 식의 구조에서 독립 문장 “이는 계보다……”는 열 번에 걸쳐 새로운 시 작을 소개한다 ( 2:4; 5:1; 6:9; 10:1; 11:10, 27; 25:12, 19; 36:1; 37:2 ).17) 그러므로 ESV 와 NIV의 번역을 따라 우리는 1절을 완결 문장으로 이해한다. 이 문 장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를 선언함으로써 카오 스가 하나님과 독립적으로 선재했다는 고대 카오스 신화를 거부 한다.18) 하나님은 우주에 있는 모든 것 ( “천지”와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 ) 의

창조자다.19) 다시 말해서, 1절은 7일 동안 행하신 하나님의 창조 활 Spirit and Creation,” 72. Brevard Childs, Myth and Reality in the Old Testament , 39-40; Bruce Waltke, “Creation Account in Genesis 1:1-3,” BSac 132 #527 (1975): 224; John Walton, Genesis 1 as Ancient Cosmology , 123-127; Richard Davidson, “The Genesis Account of Origins,” 61-69를 보라. 본 이슈의 다양한 견해에 대해서는 Routledge, “Did God Create Chaos?,” 75-81을 보라.

17) 나의 책 Preaching Christ from Genesis , 16을 보라. 『창세기 프리칭 예 수』(조호진/강정주 옮김, 기독교문서선교회, 2010). NRSV는 앞 단락이 2:4a 의 ‘톨레돗’으로 끝나고 4b절로 새로운 섹션이 시작한다는 잘못된 결론을 내 린다. 창 1:1과 2:4a의 수미상관을 설정하기 위해 그렇게 섹션을 나눌 수는 있 지만, 그런 식으로 구분하게 되면 2:4의 AB/BA 교차대구(키아즘) 형태가 깨 질 수 있다.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 여호와 하나 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2:4).

18) “중요한 표현인 ‘태초에’는 세계가 단 한 번만 존재한다는 개념을 이교 신화 의 순환적 리듬과 고대 형이상학의 상상과 분리시킨다. 이 세계와 그것의 생 활과 역사는 자연의 순환적 리듬에 따라 형성된 것이 아니라, 초월적인 하나 님의 창조 행위를 통해 존재했다.” Gerhard and Michael Hasel, “The Unique Cosmology of Genesis 1 against Ancient Near Eastern and Egyptian Parallels,” 11.

19) “하늘과 땅”은 메리즘(merism, 대조제유법)으로 알려진 문학 장치에 해당 한다. 메리즘은 특정 범위의 양쪽 끝을 표현하며, 양쪽 끝은 그 사이에 있는

26

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동에 따른 결과, 질서 있는 우주를 표현한다.20) 로버트 허바드는 주 장한다. “1절은 하나님이

( 땅이 포함된 )

우주를 창조하신 것을 서술하

는 반면, 2절은 창조 직후 나타난 땅의 상태를 묘사한다.”21) 이는 2절이 하나님의 창조 활동의 시작 단계를 1절에 묘사된 코 스모스에 근거하는 것과 “카오스”로 불리는 것이 무엇인지 소개하 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토후22) 와보후’)

모두를 포괄한다.

20) 루트리지는

주장한다. “이 [더 전통적인] 관점의 한 유형에 따르면 1절은 카

오스의 창조를 묘사한다. 그러나 합성 표현인 ‘하늘과 땅’은 창조 시의 무질서 한 예비 상태보다는 (창 2:1, 4에 있는 것처럼) 질서 있는 코스모스에 해당 한다. 창세기 1장 1절은 하나님이 만물의 유일한 창조자임을 강조하는 (또한 ‘하늘과 땅’을 메리즘으로 설명하는) 요약 진술이며, 이것의 자세한 의미는 1장의 나머지 내용에 소개된다.” Routledge, “Did God Create Chaos?,” 77-78. 또한 Brevard Childs, Myth and Reality in the Old Testament , 30-42를 보라.

21) Hubbard,

“The Spirit and Creation,” 73. 허바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2절은 “동사가 아니라 명사로 시작한다(‘그 땅이……’). 다시 말해, 분리된 절 로 시작한다. (동사에 이어서 명사가 나오는) 접속 절은 2절이 1절의 사건 이 후에 일어난 사건임을 알리는 신호다. 그러나 2절의 분리 절은 ‘정지’ 단추를 눌러 독자가 동작을 멈추게 한다. 독자는 동작을 정지해 1절에 소개된 코스모 스의 한 측면, 즉 ‘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72-73). 허바드는 6절에 설명 을 추가한다. “이와 같은 경우에 히브리 문법 학자들은 분리 절의 기능을 ‘부 대상황’의 범주에 둔다(즉 이는 독자들에게 당시에 진행되는 구체적인 상황 을 소개한다).” 따라서 빅터 해밀턴은 2절을 “그리고 땅-그것이 있었다……” 로 번역한다. V. P. Hamilton, Genesis 1-17, NICOT (Grand Rapids, MI: Eerdmans, 1990[부흥과개혁사 역간 2016]), 103.

22) “[구약에

20회 사용되는] ‘토후’(‘형체가 없는’)는 다른 본문에서는, 물리적

측면에서, 황무지(예, 신 32:10; 욥 6:18), 허공(욥 26:7), 카오스(사 24:10;

1장 ┃ 창세기, 출애굽기, 여호수아서의 카오스-코스모스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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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암(‘호섹’)이 깊음(‘테홈’) 위에 있고23)

하나님의 영은 수면(‘하 마임’) 위에 운행하시니라.

2절은 완전한 카오스를 묘사하며, 다섯 개의 단어를 사용한다. 다 섯 개의 단어는 성경의 나머지 본문에서 결합된 형태로 카오스의 일부 모습을 지칭하기 위해 개별적으로는 사용될 것이다 ( 예, “형체가 없 는”, “텅 빈”, “흑암”, “깊음”, “물” ).

창세기 1장은 카오스를 가리키는 두 단어

를 추가한다.24) 하나는 10절에 있는 “바다들”( ‘얌밈’ ), 다른 하나는 20절에 있는 “큰 바다 생물/짐승”( ‘탄니님’ ) 이다. 이는 완전수 일곱에 34:11; 45:18)를 의미할 때 사용되며, 은유적으로는 근거가 없거나 허무한 것 을 의미할 때 사용된다(예, 삼상 12:21; 사 29:21).” Derek Kidner, Genesis , 44. Childs, Myth and Reality in the Old Testament , 32를 보라. 허바드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나는 ‘토후 와보후’의 번역을 ‘생명이 없는 황무지’로 제안한다.’ 땅은 ‘무질서한’ 또는 ‘형체가 없는’이 아니라 ‘생명이 없는’(즉 거 주자가 없는), ‘생산하지 못하는’ 상태다. Hubbard, “The Spirit and Creation,” 76. 또한 David Tsumura, Creation and Destruction , 22-35; Eric Vail, Creation and Chaos Talk , 126-132를 보라.

23) “여기서

‘테홈’(티함[아트], ‘바다’)은 단순히 셈어의 일반적인 어근에 근거하

는 핵심적인 용어이고 고대 우주론 용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테홈’은 ‘깊 은, 깊은 물’을 가리킨다. 이 물은 애굽과 페니키아 우주론에도 나타난 우주의 물, 물속의 심연(‘아뷔소스’)이다……몇몇 다른 본문은 ‘테홈’이 둥근 하늘 위 에 있는 태고의 대양과 땅의 표면에 제공하는 지하수로 구성된 것으로 이해 한다(예, 창 7:11; 시 78:15; 104:6-16).” Hubbard, “The Spirit and Creation,” 77. 허바드는 이어서 설명한다. “어떤 성경 본문도……깊음을 하 나님과 별개의 힘 또는 스스로 사물을 창조할 수 있는 의인화된 실체로 묘사 하지 않는다”(78).

24) 이야기에서

‘카오스’를 가리키는 단어를 일곱 개 사용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야기에서 숫자 7과 7의 곱셈이 사용된다. 7일, “그대로 되 니라”(7회),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좋았더라”(7회), “땅”(21회=3×7), “하 나님”(35회=5×7).

28

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단어수를 맞추기 위함이다. 이 외에도 몇 개의 단어와 유의어가 이 후에 카오스의 상태를 암시하기 위해 성경에 추가될 것이다. 여기 서 우리는 원래의 카오스는 악이 아니었음을 생각해야 한다. 카오 스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다. 실제로 하나님은 “바다들”과 “큰 바다 짐승들”을 “좋았다”고 말씀하셨다 ( 창 1:10, 21 ).

2절을 시작하는 표현, “혼돈하고 공허하며”는 “태고의 카오스를 가리키고 이후 하나님이 변화시킨 상태로 널리 알려져 왔다. 이 표 현은 다시 한번 고대 근동의 신화를 의도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것 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창세기 1장에 충돌의 모티프가 없다는 사실은 ‘테홈’[깊음]의 경우처럼 카오스가 창조자에게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고 수동적인 것을 의미한다……창세기 1장에서 내레이 터는 진정한, 독특한 창조 신학을 전제로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는 쉽게 표현하기 힘든 중요한 개념들을 설명하기 위해 잘 알려진 신 화적 이미지 언어를 활용하고 있다.”25) 고대 이교 신화가 알려 주고 오늘날 유물론적 진화가 믿는 것과 같이, 시작부터 등장하는 카오스는 하나님처럼 선재한 존재인가? 영원한 존재인가? 아니면 하나님이 카오스를 창조하셨는가? 성경

25) Routledge,

“Did God Create Chaos?,” 73. 허바드는 다음과 같이 설명

한다. “신적 호흡/바람/영/물은 전쟁을 벌이는 적대자들이 아니다. 다른 고대 이야기들과 달리 창세기 1장 2절에는 전쟁이나 충돌을 가리키는 분명한 내용 이 없다……움직이고 역동적이고 강력하고 생산하고 생명을 주는 ‘하나님의 영’은, 정체되고 움직이지 않고 힘이 없고 생산하지 못하고 활기 없는 물과 대 조된다. 후자는 적대적인 반대 세력이 아니라, 창세기 1장 2절의 원재료에 있 는 생명과 생산의 엄청난 잠재력을 상징한다.” Hubbard, “The Spirit and Creation,” 88.

1장 ┃ 창세기, 출애굽기, 여호수아서의 카오스-코스모스 주제

29

의 대답은 분명하다. 하나님만이 영원하시고 전능하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26) 그러므로 카오스의 물을 창조하신 분은 하나님이셨다.27) 시편 95편 5절은 “바다도 그의 것이라. 그가 만드셨고 육지도 그의 손이 지으셨도다”라고 선언한다.28) 이후에 하나님은

( 땅의 열매를 맺게 하는 )

13 ) ( 홍수를 일으키는 )

유익을 위해서뿐 아니라 ( 창

2:6; 시 104:10,

심판을 위해서도 ( 창 6-7장 ) 물을 사용하신다. 하나님

한 분만 전능하시다. 이사야 45장 7절에서 여호와는 다음과 같이 선 언하신다. “나는 빛[코스모스]도 짓고 어둠[카오스]도 창조하며 나 는 평안[코스모스]도 짓고 환난[카오스]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 와라 이 모든 일들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 창세기 1장 2절에 따르면 이 순간에는 형체가 없는, 텅 빈, 흑암에 덮인 깊은 대양만 존재했다. 이런 땅에서는 아무것도 자랄 수 없 었다. 생명이 없었다. 그러나 소망의 광선이 있었다. “하나님의 영은

26) 폰

라트는 주장한다. “1장의 신학적 사고는 무(無)와 창조의 양극보다는 카오

스와 코스모스의 양극 사이에 있다. 그러나 ‘무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의 개념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1절은 합당한 이유로 2절 앞에 놓여 있다!).” von Rad, Genesis , 51.

27) “인간

역사, 즉 피조 세계의 궁극적 경계를 묘사하려고 성경의 전통은 이교

문화에서 순환되던 전통적인 모티프를 완전히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

Anderson, Creation Versus Chaos , 39. 앤더슨은 다음 내용을 추가한다. “반복해 강조하면, 성경의 유일신론은 철저한 이원론을 용인하지 않는다. 철 저한 이원론은 하나님과 악의 역사적 충돌이 인간이 존재하기 이전의 피조 세계에 있었던 것으로 보는데, 이 경우 악이 신과 공존했다는 논리가 된다”(167).

28) 또한

시 146:6을 보라. “여호와는 천지와 바다와 그중의 만물을 지으시며 영

원히 진실함을 지키시며.” 잠 8:28을 보라. “그가 위로 구름 하늘을 견고하게 하시며 바다의 샘들을 힘 있게 하시며.”

30

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 1:2 ). 하나님의 “영”에 해당하는 단어는 때때로 “바람”으로도 번역될 수 있지만,29)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문 맥에서는 ( 열 번의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 “영” 또는 “숨결”이 더 적절한 번 역어다.30) 하나님의 영은 카오스에 속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영은 독수리가 어린 새끼들이 날 수 있도록 그 위를 맴도는 ( 나풀거리는, ‘예라

29) “기본적으로

이 단어는 ‘바람이 분다’ 또는 ‘숨을 내쉬다’를 의미하지만 어떤

문맥에서는 ‘바람’ 또는 ‘영’을 의미한다.” Hubbard, “The Spirit and Creation,” 78; 참고. S. Tengstrom, “rûaḥ,” TDOT , 13, 365-396. 허바드는 구약의 ‘루아흐 엘로힘/야훼’ 사용에 대한 표에서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8081). “‘루아흐 엘로힘/야훼’는 사람들과 자연에 대한 엄청난 영향을 강조 한다. ‘루아흐 엘로힘’은 ‘흔든다’, ‘몰아낸다’, ‘들어올린다’, ‘던진다’, ‘발생시 킨다’, ‘내려앉힌다’, ‘만든다’, ‘패배시킨다’, ‘안식을 준다.’ 그래서 놀라운 일 들이 인간과 자연에 일어나기 시작한다”(82). 또한 Walton, Genesis 1 as

Ancient Cosmology , 146-151을 보라. ‘루아흐 엘로힘’(창 1:2)과 이후의 본문(창 1:3-31)에서 ‘엘로힘’이 말씀하신 ‘말씀들’을 연결하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첫째, 성경의 다 른 본문에서도 영의 임재와 하나님의 말씀이 연결되는 사실은 적어도 이 가 능성을 지지한다……‘루아흐’ 행이 끝난(2절) 다음 내용이 ‘그리고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로 시작하는 것은 중요하다. 둘째, 이야기의 문학적 흐름은 ‘루아 흐’와 ‘말씀’의 연결을 전제하는 것으로 보인다……창세기 1장의 기록에서 ‘루아흐’는 역동적이고 강력하게 임재하고(2절) 무대에서 사라지지 않 는다……무대에 등장한 ‘루아흐’는 창조에 충만하게 참여하며, 하나님의 연이 은 말씀을 실행하지는 않는다 해도 능력 있게 한다……마지막으로, 영의 참 여라는 개념은 구약의 다른 본문에 나타나는 이해와 비슷하다. ‘여호와의 말 씀[‘다바르’]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을 그의 입 기운[‘루아흐’] 으로 이루었도다’(시 33:6 TNIV; 참고. 시 147:18; 148:8). 비슷한 평행 관계 는 ‘말씀’과 ‘호흡’의 긴밀한 관계를 내포한다.” Hubbard, “The Spirit and Creation,” 86-87. 또한 Tsumura, Creation and Destruction , 75-76; Scott A. Ellington, “The Face of God as His Creating Spirit: The Interplay of Yahweh’s Panim and Ruach in Psalm 104:29-30,” in The Spirit Renews the Face of the Earth , ed. Amos Yong (Eugene, OR: Pickwick, 2009), 3-16, 특히 5-8을 보라.

30) 허바드는

1장 ┃ 창세기, 출애굽기, 여호수아서의 카오스-코스모스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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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프 알’ )

것처럼 ( 신 32:11 ) 물 위에 움직이고 있었다 ( ‘메라헤페트’ ). “이 표현

[하나님의 영]은 하나님이 인간과 자연에 영향을 끼치려고 보내신 강력한 힘의 이미지들을 연상시킨다.”31) 하나님의 숨결은 말씀으로 나타날 것이고 질서 곧 코스모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하나님은 말씀하셨고 단계마다 말씀으로 카오스를 코스모스로 변화시키셨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코스모스]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 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 니라”( 창 1:3, 6-7, 9 ).32) “이미지 언어는 보좌에서부터 명령을 선포하시 는 권능의 주권자를 묘사한다……선포만으로 일이 집행된다.”33) 전 능하신 하나님은 그의 말씀으로 물의 한계를 정하심으로 물을 제어 하셨다.34) 그의 말씀이 곧 법이다. 하나님이 물길을 열어 주셨으므 31) Hubbard,

“The Spirit and Creation,” 85. 허바드는 이어서 다음과 같이 말

한다. “간결하면서도 의미심장하게 ‘루아흐 엘로힘’은 어둠과 물 가운데 전능 하신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적으로 강조한다. ‘루아흐’의 강력한 임재는 황무 지도 여전히 여호와의 주권 아래 있음을 확언한다……여기서 이 표현은 또한 신적 권능의 임재를 강조한다. 신적 권능은 하나님이 보내신 ‘태고의 에너지’ 로서, 장면을 확실하게 전환시키도록 마련된 것이다”(89).

32) “그가

말씀하시매 이루어졌으며 명령하시매 견고히 섰도다”(시 33:9). “믿음

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 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히 11:3). 또한 시 148:5를 보라.

33) Walter 34) 시

Brueggemann, Theology of the Old Testament , 146.

33:7을 보라. “그가 바닷물을 모아 무더기같이 쌓으시며 깊은 물을 곳간에

두시도다.” 욥 38:8, 10-11을 보라. “바다가 그 모태에서 터져 나올 때에 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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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로 땅은 물을 통해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35) 창세기 1장 10절은 말 한다.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모으시는 물은 고대 신화 의 물과 달리 악하지 않고 좋은 것이다. 21절에 따르면 “하나님이 큰 바다 짐승들[바다 생명체/용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 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 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좋다’는 하나님의 의도에 상응 하는 의미를 전하는 단어이며, 아름다움과 합목적성과 칭송의 가치 를 의미한다.”36) 이제 생명이 땅에서 돋아날 수 있다. 하나님은 창조의 절정으로 인간을 창조하셨다.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 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 자”( 창 1:26 ). 인간은 특별한 존재, 하나님의 창조의 왕관이다. “하나님 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 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창 1:31 ). 첫 번째 창조에 이어 두 번째 창조 이야기는 물이 없는 것이 좋지 않았음을 반복한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

로 그것을 가둔 자가 누구냐……한계를 정하여 문빗장을 지르고 이르기를 네 가 여기까지 오고 더 넘어가지 못하리니 네 높은 파도가 여기서 그칠지니라 하였노라.”

35) 시

104:9-10, 13을 보라. “주께서 물의 경계를 정하여 넘치지 못하게 하시며

다시 돌아와 땅을 덮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여호와께서 샘을 골짜기에서 솟아 나게 하시고 산 사이에 흐르게 하사……그가 그의 누각에서부터 산에 물을 부어 주시니 주께서 하시는 일의 결실이 땅을 만족시켜 주는도다.”

36) Fretheim, Creation

Untamed , 13.

1장 ┃ 창세기, 출애굽기, 여호수아서의 카오스-코스모스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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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 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 니라”( 창 2:5, 7 ). “숨을 불어넣는 것은 따뜻하고 인격적이다. 이는 얼 굴을 마주보며 나누는 입맞춤의 친밀함이며, 만드는 행위일 뿐 아 니라 주는 행위, 즉 자기희생을 의미한다.”37) 하나님이 인간을 두신 풍요의 동산은 생명을 유지하는 물가에 위치했다. “강이 에덴에서 흘러나와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 창 2:10 ).

하나님은 태초의 카오스에서부터 아름답고 풍성한 낙원, 즉 질

서의 코스모스를 창조하셨다. 요한계시록에서 요한은 새 하늘과 새 땅을 묘사하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언급한다.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 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계 21:1 ). “바다”가 없다 는 내용이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첫 번째 묘사에 해당한다. 이는 요한계시록에서는 바다가 악의 상징임을 의미한다. 바다는 하나님 의 완벽한 나라에 어울리지 않았다. 우리는 뒤에서 카오스를 상징 하는 바다가 하나님의 완벽한 나라에 존재할 수 없는 악으로 간주 된 시기와 장소에 대한 질문을 다룰 것이다.

37) Kidner, Genesis ,

60. 요 20:22와 비교해 보라.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

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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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코스모스에서 카오스로: 충돌이 일어나는 에덴 동쪽(창세기 3장)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좋은 창조는 “매우 좋았다”를 오랫동안 유 지하지 못한다. 창조의 왕관인 인간이 하나님에게 불순종하고 말 았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를 먹도록 허락하 셨지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 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창 2:16-17 ) 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 이후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불리게 될[계 12:9] )

“뱀”의 유혹을 받은 사람들은

선악의 지식 나무의 열매를 먹었다. 죄를 범한 타락의 결과로 즉시 무죄의 상태가 손상을 입었고 조 화의 관계성이 깨지고 말았다.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 지라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 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창 3:7-10 ). 남자는 극진한 사랑으로 자신을 창조하고 생명의 호흡을 코에 불 어넣으신 하나님을 무서워했다. 하나님은 물으셨다. “내가 네게 먹 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남자는 뻔뻔하게도 하나님과 여자 둘 다를 비난했다. 아담은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 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 이다”( 3:12 ) 라고 말했다. 여호와 하나님은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는 뱀을 비난했다.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3:13 ). 낙원의 조화가 깨지고 말았다. 즉 아

1장 ┃ 창세기, 출애굽기, 여호수아서의 카오스-코스모스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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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과 여자를 비난하고 뱀을 비난 했다. 카오스가 하나님의 선한 창조에 들어온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이 뒤따른다.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창

3:14 ).38)

뱀이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은 사실은 동물의 세계도 하나님의 저주 아래 살게

된 것을 의미한다. 어린 양은 늑대를 무서워하고 송아지는 사자를 무서워할 수밖에 없었다. 죄를 범한 타락으로 카오스가 동물의 왕 국에도 들어왔다. 여호와는 계속 뱀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 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 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 니라”( 창 3:15 ). 사탄과 그의 후손과 여자와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있 는 적대감은 인간 역사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다 줄 것이다.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궁극적 승리는 여자의 후손에 게 돌아갈 것이다.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즉 치명상을 입힐 것이다. 죄로 타락한 이후, 고통과 고난이 세상에 들어왔다. 하나님은 여 자에게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 창 3:16 ) 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아담에게도 말

38) 이는 우리가 성경에서 처음으로 대변하는 하나님의 저주에 대한 내용이다. 하

나님의 저주는 하나님의 복과 대조된다(창 1:22, 2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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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들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 SSBT 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 이사야 45장 7절 -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지음｜강대훈 옮김 255쪽｜16,000원

창세기 1장부터 요한계시록 22장까지 카 오스-코스모스 주제를 추적하고 하나님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의 피조 세계를 회복하는지 드러낸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을 때 “혼돈하고 공허한” 것에서부터 완벽한 질서를 세우셨다. 그 러나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반역으로 하나님의 저주가 임하고 무질서가 피조 세계에 들어왔 다. 이는 우리가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지금도 보고 있는 무질서다. 목사이자 학자인 시드니 그레이다누스는 창세기 1장부터 요한계시록 22장까지 카오스-코스모스 주제를 추적하고 하나님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의 피조 세계를 회복하는지 드러낸다. 하나님은 이미 흑암에 빛을 비추기 시작하셨고 언젠가 평화와 질서와 회복을 영원히 회복하실 것이

SSBT 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윌리엄 오즈번 지음｜강대훈 옮김

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함께 읽으면 좋은 책

SSBT 성경신학 시리즈 Short Studies in Biblical Theology

지은이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Sidney Greidanus)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교에서 공부하고(Ph. D.)

다. 각 장의 말미에 토의 질문들과 열네 번의 성경 읽기 계획을 제공하는 이 책은 소그룹뿐

미국 칼빈 대학, 칼빈 신학교, 킹스 칼리지에서 가르쳤다.

아니라 개인 성경공부를 위해 이상적인 책이다.

2004년에 전임 교수 사역을 은퇴한 이후로는 설교자를

187쪽｜12,000원

많은 사람은 복이 물질적인 것(창 1:22)과

“시드니 그레이다누스는 성경 전체에서 어떻게 그리스도를 설교할 수 있는지 소개하고 창

위한 주석을 집필하는 데 헌신해 왔다. 『구약의 그리스도

영적인 것(엡 1:3)의 양자택일로 묘사된다고

조-구속-완성으로 전진하는 성경의 거대한 역사를 따라가며 그리스도를 설교하도록 가르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현대 설교자와 고대 본문』을 포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복은 언제나 물질적

치는 일에 일생을 쏟아 부었다. 그는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시고 ‘혼돈하고 공허한’ 곳에

함한 많은 책을 저술했다.

이고 영적이고 궁극적으로는 관계적이다.

질서를 부여하시는 하나님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보여 준다. 사탄의 거짓말과 인간의 반역

SSBT 새 창조 성경신학 프랭크 틸만 지음｜강대훈 옮김 155쪽｜10,000원

세상에 새 창조를 예시하는 “제사장들의 나 라”(출 19:6)가 되도록, 하나님이 예수의 재

를 통해 구속하고 질서를 새롭게 하는 영원한 계획을 실행하셨다. 이 책은 하나님의 말씀으 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그레이다누스의 통찰력 있는 코멘트가 곳곳에 들어가 있다. 성경의 통일성과 중심 초점(구속자 그리스도)에 대한 신선한 고대의 관점을 제공한다.”

- 데니스 존슨,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캘리포니아) 실천신학 명예교수이고 『그를 선포하라』, 『그의 말씀을 통해 예수와 동행하기』, 『예수와 함께 하는 여행』을 저술했다.

림까지 자신의 백성을 초대하고 계심을 설 명한다.

SSBT 시리즈는 독자들이 성경 전체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는 통일된 이야기

요한계시록 신학 리처드 보컴 지음｜강대훈 옮김 623쪽｜38,000원

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각 책은 신뢰할 만한 성경학자들이 집필했으며,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를 추적하고, 이 주제가 그리 스도인의 삶을 위해 갖는 중요성을 탐구한다.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지음 ┃ 강대훈 옮김

으로 카오스, 무질서, 파멸, 죽음이 들어왔을 때, 여호와는 그의 피조 세계를 예수 그리스도

옮긴이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 박사로 개신대학 원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부흥과개혁사 번 역위원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마태복음 주석』 이 있고, 역서로는 『누가신학』, 『성경신학』, 『요한계시록 신 학』, 『NICNT 누가복음』, 『PNTC 누가복음』(이상 부흥과개 혁사) 등이 있다.

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창조에서 새 창조까지

요한계시록과 히브리 성경의 상호 관계를 탐구하고, 계시록이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 가운데 구약 성경에 대한 세련된 인유를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지음 ┃ 강대훈 옮김

핵심 요소로 그려 낸다.

ISBN 978-89-6092-680-6 ISBN 978-89-6092-679-0 (세트)

www.rnrbook.com 값 16,000원

강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