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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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 로마서 8장 32절 -

SSBT 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지음|강대훈 옮김 255쪽|16,000원

창세기 1장부터 요한계시록 22장까지 카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간증하는 것에서부터 찬송을 부르고 사람들의 안녕을 소망하는 데까

오스-코스모스 주제를 추적하고 하나님이

지 “복”은 그리스도인들의 일상에 스며 있다. “복”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어휘에 융화된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의 피조

용어여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어가기 쉽다. 많은 사람은 복이 물질적인 것(창 1:22)과

세계를 회복하는지 드러낸다.

영적인 것(엡 1:3)의 양자택일로 묘사된다고 생각하지만, 철저한 성경신학적 접근을 통해 드 러나는 사실에 따르면, 하나님의 복은 언제나 물질적이고 영적이고 궁극적으로는 관계적이

SSBT 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윌리엄 오즈번 지음|강대훈 옮김 187쪽|12,000원

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

SSBT 성경신학 시리즈 Short Studies in Biblical Theology

지은이

윌리엄 오즈번 (William R. Osborne)

다. 윌리엄 오즈번은 구속사를 통해 이런 패턴을 드러내며, 하나님의 복은 단지 여기나 저기

미드웨스턴 침례 신학교에서 공부하고(Ph. D.) 미국 미주

나 있는 좋은 선물이 아니라, 우리가 창조된 목적대로 창조주와의 관계를 충만히 누리는 것

리주 포인트 룩아웃에 위치한 오작스 대학 성경과신학과

임을 보여 준다.

에서 교수로 섬기고 있다. 『나무들과 왕들』의 저자, 『히브

많은 사람은 복이 물질적인 것(창 1:22)과

리어 단어 책별 가이드』의 공동저자, 『수수께끼와 계시』의

영적인 것(엡 1:3)의 양자택일로 묘사된다고

“오즈번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얄팍하게 적용할 때가 많은 단어인 복을 성경신학적 문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복은 언제나 물질적

맥 안에서 연구한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는 복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함으로, 성경

이고 영적이고 궁극적으로는 관계적이다.

의 문맥에 사용된 이 용어의 풍성함과 깊이를 이해할 수 있다. 신선하고 이해하기 쉬운 성

공동편집인이다. 『복음주의 구약 연구』의 공동설립자와 편집위원이며, 많은 논문과 서평을 게재했다.

경신학 저술의 출간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 토머스 슈라이너, 서던 침례 신학교 신약학 교수

프랭크 틸만 지음|강대훈 옮김 155쪽|10,000원

세상에 새 창조를 예시하는 “제사장들의 나 라”(출 19:6)가 되도록, 하나님이 예수의 재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에게 원하시는 좋은 삶을 더 깊이 이해함으 로 격려와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 미셸 나이트,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구약학/셈어학 교수

림까지 자신의 백성을 초대하고 계심을 설 명한다. SSBT 시리즈는 독자들이 성경 전체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는 통일된 이야기

요한계시록 신학 리처드 보컴 지음|강대훈 옮김 623쪽|38,000원

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각 책은 신뢰할 만한 성경학자들이 집필했으며,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를 추적하고, 이 주제가 그리 스도인의 삶을 위해 갖는 중요성을 탐구한다.

윌리엄 오즈번 지음 ┃ 강대훈 옮김

SSBT 새 창조 성경신학

옮긴이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 박사로 개신대학 원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부흥과개혁사 번 역위원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마태복음 주석』 이 있고, 역서로는 『누가신학』, 『성경신학』, 『요한계시록 신 학』, 『NICNT 누가복음』, 『PNTC 누가복음』(이상 부흥과개 혁사) 등이 있다.

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하나님의 복과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의 충만한 삶

요한계시록과 히브리 성경의 상호 관계를 탐구하고, 계시록이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 가운데 구약 성경에 대한 세련된 인유를

윌리엄 오즈번 지음 ┃ 강대훈 옮김

핵심 요소로 그려 낸다. ISBN 978-89-6092-681-3 ISBN 978-89-6092-679-0 (세트)

www.rnrbook.com 값 12,000원

강대훈


“오즈번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얄팍하게 적용할 때가 많은 단어인 복을 성 경신학적 문맥 안에서 연구한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는 복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함으로, 성경의 문맥에 사용된 이 용어의 풍성함과 깊이를 이해할 수 있다. 신선하고 이해하기 쉬운 성경신학 저술의 출간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 한다.” 토머스 슈라이너 서던 침례 신학교 신약학 교수

“하나님의 복을 받는 것보다 더 위대한 경험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그리스도 인들은 실제로 복을 받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고민하지 않을 때가 종 종 있다. 감사하게도 오즈번은 복에 대한 성경의 전반적인 가르침을 탁월하게 분석함으로써 이 주제를 명확하게 전개한다. 그는 주제를 훌륭하고 알기 쉽게 연구하며,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고 목회적 함의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낸다.” T. 데즈먼드 알렉산더 유니언 신학대학 ( 아일랜드 벨파스트 ) 성경신학 교수 겸

대학원 과정 주임 교수, 『하나님의 도시와 창조의 목적』의 저자

“‘복을 받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구약과 신약에 나오는 복의 개념이 다 르게 보이는가? 오즈번은 이 질문들을 탁월하게 풀어내며, 모든 복의 원천이신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사는 기쁨을 누리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앤드루 애버네시 휘턴 대학 구약학 교수

“복에 대한 성경의 지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 책을 친절한 안내자로 추 천한다. 윌리엄 오즈번은 공정한 안내자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여행을 인도하고 여러 중요한 지점을 유심히 살필 수 있게 돕는다. 신자들라면 지금 높아지신 그리스도 안에서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영적인 복을 즐겨야 한다.” 벤저민 글래드 리폼드 신학교 신약학 교수

“이 책은 우리의 문화가 아니라 성경이 ‘복된’ 상태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오즈번은 복의 개념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구약과 신약의 이야기에서 차지하는 복의 중요성을 분석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하나님


이 자신의 백성에게 원하시는 좋은 삶을 더 깊이 이해함으로 격려와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미셸 나이트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구약학/셈어학 교수

“너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복 받는 것’을 개인적인 이득이나 번영으로 이해 한다. 『하나님의 복 성경신학』에서 윌리엄 오즈번은 복의 성경신학을 명료하고 설득력 있게 논증함으로, 복에 대한 얕은 이해에서 벗어나도록 친절하게 설명 한다. 우리가 복을 잘못 판단하기 쉬운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은 대단히 유익 하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원하시는 영원한 유업의 관점이 아니라, 우 리가 원하는 것의 관점에서 복의 개념을 정의하는 경향이 있다. 복을 받는 것 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이 준비하신 복을 눈으로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했으나, 이제는 바르게 깨달음으로 우리의 정신과 삶 이 변혁되는 것을 말한다. 마이클 하이저 The Awakening School of Theology and Ministry 총무처장 및 교수,

팟캐스트 ‘The Naked Bible’ 관리자, 『보이지 않는 세계』 저자

“윌리엄 오즈번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복의 성경신학을 면밀히 검토 한다. 이 연구는 수준 높고 학문적이면서도 자신의 백성에게 복을 주기 원하시 는 하나님의 계획을 진지하게 이해하고 배우기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해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을 위해 주시는 현재의 복과 미래의 약속된 복에 나타난 ‘이미/그러나 아직’의 속성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다.” 스캇 앤드루스 얼라이언스 바이블 펠로십 교회 ( 본, 노스캐롤라이나 ) 담임목사

“그리스도인들이 자주 말하는 개념인 복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할까? 오즈 번은 명탐정으로 우리를 위해 복의 개념을 파헤친다. 그는 우리를 성경 전체를 탐험하도록 안내하고, 핵심 증거를 제시하고 감지하기 어려운 단서들을 포착 한다. 아니나 다를까 복에는 하나님의 지문이 곳곳에 묻어 있다. 그러나 놀랍게 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복은 더 널리 퍼져 있다.” 조지 에이서스 호주 무어 대학 구약학 교수


“우리는 번영복음의 파괴적인 가르침으로 교회가 위협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번영복음은 현재 누리는 건강과 부와 힘을 강조한다. 한편 우리는 어떠한 물질 적 복도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결코 인정하지 않는 다른 쪽 극단의 주장에 넘 어갈 수도 있다. 성경의 용어인 복을 이제는 번영복음과 연결하므로 이 용어에 대해 탄식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즈번은 성경신학의 풍성한 식사를 제공함으 로, 이런 극단적 주장에 빠지지 않게 우리를 보호한다. 그는 성경 전체에 나타 난 복의 주제를 다루며, 하나님의 복이 관계적이고 영적이고 물질적이고 미래 지향적임을 탁월하게 주장한다. 이 작은 보화를 읽음으로써,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에게 풍성하게 주시는 광대한 복에 대한 여러분의 이해가 넓혀질 것이다.” 디외도네 탐푸 베들레헴 대학 및 신학교 카메룬 캠퍼스 총무처장 및 조교수,

『베드로후서-유다서』 ( 아프리카 성경 주석 시리즈 ) 저자


┃목차┃

| 시리즈 서문 11 | 감사의 글 13 | 서론 15

1장 2장 3장 4장 5장

복과 저주, 생명과 죽음

아브라함의 가족을 통한 세상의 복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언약적 복 모든 신령한 복 영원한 복

| 참고문헌 180

37 61 97 139 167


┃ 시리즈 서문 ┃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시작하면서 성경을 ‘방대하고, 깊고, 거대해’ 통과하기 불가능한 책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본 문을 단편적으로 읽고 성경의 이곳저곳에서 영감의 금덩어리를 발 견하지만, 주어진 본문을 전체 줄거리 속에 넣지 못한 채 머물러 버 린다. 그러나 지난 몇 세대 동안 복음주의권의 성경 연구에 일어난 놀라운 발전 중 하나는 성경신학의 회복이다. 성경신학은 성경에 대한 새로운 이해로서, 성경을 신학적으로 통일된, 역사에 기초한, 점진적으로 펼쳐지는 책으로,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죄악 된 인류를 구속하시려는 하나님의 언약 사역에 대한 그리스도 중심의 이야기로 이해한다. 이와 같은 성경신학의 르네상스는 복이지만, 성경신학은 일반 기 독교인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 SSBT ( Short Theology )

Studies in Biblical

시리즈의 목표는 학술적인 수준에서 논의되는 성경신학의

부활을 일반 신자들과 연결해 주는 것이다. 본 시리즈의 저자들은 독자가 신학 교육을 받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학자나 목회자다. 그래서 사려 깊은 그리스도

시리즈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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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제자라면 이 책들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본 시리즈의 각 책은 성경 전체의 주제를 하나 취해서 그 주제를 성경 전체에서 추적한다. 이 방식으로 독자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배울 뿐 아니라, 성경 전체를 일관성 있는 책으로 읽는 방법을 알게 된다. 우리는 왜 본 시리즈를 출간하는가? 그것은 우리가 성경을 사랑 하고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이며, 학문 영역에서 일어나는 성경신학 의 부흥이 전 세계에 있는 그리스도인 제자들의 마음에 생기를 불 어넣기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우리 편집자들은 성경 전체를 하나님 의 은혜로운 구속 행위를 보여 주는 통일된 이야기로 이해하는 것 보다, 그리고 예수님이 직접 증언하신 것처럼 성경 전체를 궁극적 으로 예수님에 대한 책으로 이해하는 것보다 ( 눅 24:27; 요 5:39 ) 인생에 서 더 흥미진진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SSBT 시리즈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의 구원자를 자세히 살피는

것이며 그분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목표는 성 경 전체가 어떻게 예수님을 가리키며 어떻게 무력한 죄인들을 은혜 롭게 구출하시는지를 보여 줌으로써 이 구원자를 자세히 살피는 것 이며, 생명을 주는 진리를 이해하는 신자의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데인 오틀런드·마일즈 반 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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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 서론 ┃

일상의 복 복은 우리 문화에서 일상에 널리 스며들어 있는 개념이다. 2014년에 제시카 베넷은 소셜 미디어가 “복이다”는 개념에 집착하 는 현상에 대해 재미있는 논평을 내놓았다. 베넷은 다음과 같이 말 한다. “이전에는 당신의 인생을 자랑하려면 거룩함을 언급하는 것 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을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뭔가를 ‘복을 받았다’라고 말하는 것이 업적을 뽐내기 원하는 사람들이 사용하기 에 적합한 표현이 되고 있다. 물론 이들은 겸손한 척하거나 찬사를 갈구하거나 ( 너무 잘난 척하는 모습을 살짝 감추면서 ) 성공을 자랑하거나 의도 적으로 부러움을 사고 싶어서 이런 식으로 한다. ‘하나님에게 받았 든 극도로 운이 좋았든 간에’ ‘복이다’는 말은 이제 선망의 대상인 ‘테드 강연’ ( Ted talks: 각 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저명인사들의 온라인 강연회-옮긴이 ) 의 초대를 받았거나, 당신 할머니의 91회 생신을 축하하게 될 때 사용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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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 있다.”1)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복의 개념은 “영적이지만 종교 적이지는 않은” 세대의 핵심 개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개념은 “도덕적이고 치유적인 이신론” ( 미국 청소년들의 신앙관을 일컫는 최근의 용어-옮 긴이 ) 에

대한 미국의 열애와도 잘 어울린다.2) 베넷이 말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에게 복의 개념은 우리의 행운을 세상에 알리는 방법이 되고 말았다.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신의 힘이 요원해 보이는 것 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최근 교회 밖에서 사용하는 기독교 용어 가운데 복은 가장 높은 순위를 자랑하지만, 복에 대한 대중의 관점이 성경적으로 정확한지 고민하는 사람은 기독교 공동체 안에 별로 없어 보인다. 안타깝게 도 복의 개념에 대한 성찰의 결여로 교회는 성경이 제시하는 복의 내용을 고민하지 않고 복의 개념을 잘못 정의하는 사람들을 위험에 방치해 버린다. 이 책의 목적은 간결한 성경신학을 제공함으로 복 에 대한 성경신학적 토대를 세우는 것이다. 복의 성경신학은 하나 님 나라의 시민들로서 어떤 삶이 복된 것인지 파악할 수 있게 돕 는다.

1) Jessica

Bennett, “They Feel ‘Blessed’: Blessed Becomes a Popular

Hashtag on Social Media,” The New York Times , May 2, 2014, https:// www.nytimes.com/2014/05/04/fashion/blessed-becomes-popularword-hashtag-social-media.html. Smith and Melinda L. Denton, Soul Searching: The Religious and Spiritual Lives of America’s Teenagers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09); Michael Horton, Christless Christianity: The Alternative Gospel of the American Church (Grand Rapids, MI: Baker, 2012[『그리스도 없는 기독교』, 부흥과개혁사 역간])를 보라.

2) 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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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많은 사람은 ‘복’ 또는 ‘복이 있다’를 흔히 번영복음으로 불리는 기독교 운동과 분리하지 못한다. 『복: 미국 번영복음의 역사』에서 케이트 바울러는 퓨 리서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한다. “기독교인 응 답자의 43퍼센트는 신실한 신앙인들은 건강과 부를 얻게 된다는 사 실에 동의했다.”3) “믿음의 말씀 운동” 또는 “지목하고 외치라 신학” 으로도 불리는 운동을 교리적으로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4) 어떤 이름을 붙이든 간에 누구도 번영신학이 미국 교회에 끼친 영향을 부인할 수 없다. 번영신학의 영향은 미국 너머로 신속 히 확장되고 있다. 국제 방송과 위성 라디오 기지국을 통해 하나님 이 신실한 신앙인들에게 물질적으로 복을 주신다는 메시지는 거의 모든 대륙에 24시간 전해지고 있다.5) 놀랄 것도 없이 번영복음 운동은 성경의 권위 있는 증언을 근거 로 삼는다. 번영복음 운동에서 전하는 메시지의 많은 부분이 성경 을 인용하며, 관련 서적은 ‘성경의 지지’를 입증하는 관련 구절들로 3) Kate

Bowler, Blessed: A History of the American Prosperity Gospel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13), 6. 4) Christopher

J. H. Wright, et al., “A Statement on the Prosperity Gospel,” The Lausanne Theology Working Group , https://www.lausanne.org/ content/a-statement-on-the-prosperity-gospel/.을 보라. 5) 이 책을 저술하는 동안 복의 개념과 번영복음에 대한 여러 평가가 나왔다. 다 음 저술을 보라. Tina Boesch, Given: The Forgotten Meaning and Practice of Blessing (Colorado Springs, CO: NavPress, 2019); Costi Hinn, God, Greed, and the (Prosperity) Gospel: How Truth Overwhelms a Life Built on Lies (Grand Rapids, MI: Zondervan, 2019); David Jones and Russell Woodbridge, Health, Wealth, and Happiness: How the Prosperity Gospel Overshadows the Gospel of Christ (Grand Rapids, MI: Kregel, 2017).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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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져 있다. 무엇이 복 받는 것인지에 대한 성경의 메시지는 실제 로 번영복음을 지지하는가? 성경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건강과 부로 하나님의 복을 경험할 것이라고 가르치는가? 이런 질문들에 답하려면 먼저 복에 대한 건전한 성경신학을 세워야 한다. 하나의 구절을 재빨리 움켜쥐고 이 구절이 번영과 건강을 약속한다고 주장 하기보다는, 하나님의 말씀 전체에 나타난 복의 개념을 이해할 필 요가 있다. 복의 주제를 성경적으로 이해하려면, 율법과 제사와 언 약과 같은 주제들처럼, 우리는 이 주제도 전체 성경 이야기 안에서 분석해야 한다. 성경을 진지하게 읽는 독자라면, 복에 대해 말하는 구약과 신약의 방식에 차이가 있어 보이는 점을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우리가 옛 언약에 나타난 복의 물질적 현상을 번영과 같이 과도하게 강조하는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데도, 옛 언약의 물질적 특징이 새 언약의 신 앙으로 대체되는 것에 과도한 영적 해석으로 너무 쉽게 접근할 수 도 있다. 더 많은 가축과 곡식과 같은 구약의 복에서 바울이 에베소 서 1장에서 “모든 신령한 복”으로 부르는 것으로 이렇게 변화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복에 대한 성경의 진술에 변화가 나 타나는 것은 분명하지만, 성경신학적 접근에 따르면 하나님의 복에 는 영적이고 물질적인 측면이 둘 다 들어 있다. 하나님이 시작하신 창조의 계획뿐 아니라, 우리가 소망하는 새 하늘과 새 땅에도 피조 물을 향한 은혜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님의 복은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삶의 충만함을 경험하는 것이므로, 성경에 있는 하나님

의 복은 언제나 물질적이고 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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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복 은 하나님의 피조물이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삶의 충만함을, 물질 적이고 영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복을 경험하 는 방식은 창조, 타락, 구속, 최종 회복의 주요 정점을 가로지르는 구속 이야기 흐름과 함께 변한다. 복은 언제나 하나님이 피조물을 위한 은혜로운 창조 계획에 따른 것이고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 과 일치한다. 이 책의 목표는 복의 성경신학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위 해 우리는 구약과 신약에 나타난 복과 관련된 본문들을 검토하며, 이 본문들의 문학적 문맥뿐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계획에서 차지하 는 위치도 살펴볼 것이다. 브라이언 로즈너는 성경신학을 다음과 같이 설득력 있게 정의한다. 성경신학은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교회를 위한 성경에 대한 신학적 해석이다. 성경신학은 역사적 민 감성과 문학적 민감성으로 연구되며, 하나님에 대한, 그리고 세상과 하나님의 관계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분석하고 종합하며, 성경 전체의 이야기와 그리스도 중심성에 초점을 맞춘다.”6) 이 책은 하 나님의 복에 대한 성경의 관점을 보여 주는 “신학적 심장”을7) 찾고, 시대마다 고동치고 있었던 똑같은 메시지를 들으며, 하나님의 백성 에게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S. Rosner, “Biblical Theology,” in New Dictionary of Biblical Theology , ed. T. D. Alexander et al. (Downers Grove, IL: IVP Academic, 2000), 10. 7) Elmer A. Martens, “Tackling Old Testament Theology,” Journal of the 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 20 (1977): 123. 6) Brian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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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에서 우리는 구약과 신약에서 복을 언급할 때 사용 한 단어들의 미묘한 의미들을 깊이 탐구할 것이며, 창조 이야기에 필수적으로 들어 있는 복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에 시선을 고정할 것이다 ( 1장 ). 2장에서 우리는 아브라함을 통해 세상을 복되게 하실 하나님의 계획을 검토함으로, 복에 대한 구약신학의 핵심 본문을 탐구할 것이다. 3장은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언약 관계를 검토하며, 이런 복들에 나타나는 언약적의 의미를 강조할 것이다. 우리는 성 경을 관통해 신약으로 이동한 다음, 새 언약의 그리스도인들로서 복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나님의 복을 이해할 것인지 논의 할 것이다 ( 4장 ). 마지막으로 우리는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을 위해 주 실 영원한 복에 대한 미래의 약속을 즐거워하는 것으로 복에 대한 성경신학을 마무리할 것이다 ( 5장 ). 그리스도인들로서 우리는 모든 것을 은혜로 받았으며 ( 롬

8:31-32 ),

하나님의 복을 바르게 아는 것은

“모든 것”을 얻는 것뿐 아니라, 모든 것을 만든 분을 얻게 되는 것임 을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에 비로소 이해할 것이다.

단어 하나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가 모든 언어는 적어도 외부자에게는 낯설다. 오래전 그리스어를 배 울 때 학생들은 “그들은 왜 이런 식으로 표현했을까요? 너무 헷갈 려요!”라며 불평했다. 젊은 학생들의 끊이지 않는 탄식 소리에 교수 님은 무덤덤하게 대답하셨다. “옛날 그리스 엄마들도 여러분처럼 그런 식으로 말하는 아이들을 가르쳤다네.” 당시 교수님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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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내게 아무런 감흥도 일으키지 못했고 지루할 뿐이었으나, 이제는 그 대답에 담긴 진리를 이해하게 된다. 언어는 사용되는 장소에서 작동한다. 내가 이것을 말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복 주시고 ( bless ), 사람들이 하나님을 찬송하고 ( bless ) , 사람들이 사람들을 축복하 는 ( bless ) 개념을, 단어 하나를 사용해 전달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좀 낯설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은 역대하 31장 8절과 같은 본 문에 나타난다. “히스기야와 방백들이 와서 쌓인 더미들[왕이 백성 에게 내도록 독려한 십일조]을 보고 여호와를 송축하고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축복하니라.” 이 본문에는 단 하나의 동사 ( 히. ‘와 예바라쿠’ ) 가

사용된다. 저자는 별문제 없이 이 단어 하나로 하나님을

찬송하는 ( blessing ) 개념과 백성을 축복하는 ( blessing ) 개념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단어 사용의 유연성은 고대 근동의 셈족 문화 저변에 나타난다. 축복과 찬송에 해당하는 아카디아어 단어는 ( brk의 자음 순서를 뒤집은 ) ‘카라부’다. 이 단어는 또한 신이 예배자 를 향하고 예배자가 신을 향하는 양방향의 복을 의미한다. “똑같은 히브리어 ( brk, ‘바라크’ ) 또는 아카디아어 ( ‘카라부’ ) 동사는 복을 주는 신의 행위와 찬송으로 반응하는 인간의 행위 둘 다를 표현한다. 복과 찬 송은 신학적 표현과 사고 형태에 있어, 이스라엘과 고대 근동 문화 가 깊은 관련을 맺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예다.”8) 이와 비슷한 다른

Feldmeier and Hermann Spieckermann, God of the Living: A Biblical Theology , trans. Mark E. Biddle (Waco, TX: Baylor University Press, 2011), 272.

8) Reinhard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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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어근들이 우가리트어, 페니키아-퓨니어, 아람어에 등장하는 데, 모두 복과 다양한 신들을 비슷한 의미로 연결한다.9) 단어와 개 념과 관련해 상이한 언어들이 일대일 상응 관계를 보이지 않는 것 은 당연하다. 단어 사용의 유연성은 다음 도식에 표현될 수 있다. 이 표는 히브리어 어근 ‘바라크’와 헬라어 단어 ‘율로게오’의 다양한 형태에 담긴 기본 의미를 요약한다.

1. “복을 주다”(행위)

‘바라크’: 구약에 256회, ‘율로게오’: 신약에 30회, ‘엔율로 게오’: 신약에 2회, ‘카트율로게오’: 신약에 1회10) • 하나님은 피조물과 인간에게 복을 주신다(bless) • 하나님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복을 주신다 (bless) • 사람들은 하나님을 찬송한다(bless)

2. “복”(사물)

‘베라카’: 구약에 71회, ‘율로기아’: 신약에 15회

N. Grüneberg, Abraham, Blessing and the Nations: A Philological and Exegetical Study of Genesis 12:3 in Its Narrative Context , Beihefte zur Zeitschrift für die alttestamentliche Wissenschaft 332 (Berlin: De Gruyter, 2003), 94. 10) 어휘 통계를 위해서는 Ernst Jenni and Claus Westermann, Theological Lexicon of the Old Testament , trans. Mark E. Biddle (Peabody, MA: Hendrickson, 1997), 1:266을 보라. 9)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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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 복의 행위(“복을 주다”)로 수여되는 것 • 주어진 선물

3. “복을 받고 있음”(존재의 상태)

‘바룩크’: 구약에 71회, ‘율로게오’(중간/수동태): 신약에 11회, ‘율로게토스’: 신약에 8회 • 하나님에게 돌아가는 표현의 형식: “여호와를 찬양할지 어다.” •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표현의 형식: “……하는 사람은 복되다.” • 인사 또는 친절한 태도의 형식

구약에 나타난 복의 형태를 일반적인 세 가지 패턴으로 구분하는 것은 복을 논의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11) 우리는 행위를 뜻하는 복 의 세 가지 용례 ( 도식 1 ) 에 초점을 맞추고 세 가지 개념의 상관성과 각자의 미묘한 차이를 살펴볼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구약에는 “호 의” ( 히. ‘라쫀’ ), “번성하다” ( 히. ‘라바흐’ ) 와 같은 단어들도 ‘바라크-’ 단어 어군과 비슷한 진술에 등장하지만, 성경에는 복을 묘사할 때 ‘바라 크’가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어군이다.12) 결론적으로, 우리는 구 W. Mitchell, The Meaning of BRK “To Bless” in the Old Testament , SBL Dissertation Series 95 (Atlanta: Scholars, 1987), 165171. 12) 에잇켄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저주에 해당하는 몇 개의 동의어 목록을 제시 하지만, 복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바라크’와 관련된 단어들만 다룬다. 11) Christopher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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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에 나타난 “복”의 독특한 기능들을 이해하고 나서, 이런 범주들과 개념들이 ‘율로게오’와 ‘마카리오스’와 같은 헬라어 단어로 어떻게 신약에 활용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율로게오’는 구약의 ‘바라크’를 헬라어로 번역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다.13)

하나님은 피조 세계와 인류에게 복을 주신다 성경의 첫 번째 행위자는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창조하고 조성하 고 나누고 복을 주는 행위를 하셨다 ( 창 1:22, 28; 2:3 ). 사실상 하나님의 복은 그의 첫 창조 에너지가 계속되는 특징을 드러낸다. 하나님이 복을 선언하신 것은 하나님이 조성하고 만드신 것이 그의 계획과 뜻과 창조의 능력에 부합되게 진행된 것임을 보증한다. 클라우스 베스터만은 말한다. “복은 생명의 중심이다. 복은 생명 자체이고 생 명의 모든 국면을 포함한다.”14) 그러므로 성경에서 하나님은 복의 근원과 원천이다. 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행위는 무엇을 주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두 당사자, 즉 하나님과 피조물 간의 바른 관계성

James K. Aitken, The Semantics of Blessing and Cursing in Ancient Hebrew , Ancient Near Eastern Studies Supplement 23 (Louvain: Peeters, 2007)을 보라. 13) Jonathan T. Pennington, The Sermon on the Mount and Human Flourishing: A Theological Commentary (Grand Rapids, MI: Baker, 2017), 47-48. 14) Claus Westermann, Blessing in the Bible and the Life of the Church , trans. Keith Crim, Overtures to Biblical Theology (Philadelphia: Fortress, 197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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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을 필요로 한다. 하나님에게 복을 받는 것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피조물은 두 가지 핵심 범주인 창조와 언약 을 통해 하나님의 복을 경험한다. 하나님의 피조물은 하나님이 시 작하신 창조와 언약을 통해 하나님을 복 주시는 분으로 알게 된다. 그러나 복이 관계를 의미한다는 주장이 복의 실재를 경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복의 개념은 그 복을 받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실재하는 혜택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구약은 하나님 의 행위를 ‘영적인’ 영역, 즉 물질적인 세계와 단절된 영역으로 약화 시키지 않기 때문이다.”15)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언제나 하나님이 인간에게 복을 주시는 행위는 물질적이고 영적인 것 둘 다를 의미 한다. 복 주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 창조된 피 조물, 즉 몸과 영혼의 전인적 존재인 우리 모두를 포함하신다. 하나님의 복은 그의 임재 안에서 생명의 충만함을 경험하는 그의 백성 안에 표현된다. 복의 이런 개념이 구약에는 번성의 개념을 통 해 자주 나타난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생명의 원천으로서 자녀들 을 통해 세대를 확장하고, 자라는 능력과 충분한 비로 풍성한 수확 을 하게 하시고, 가축을 증대시키셨다 ( 도식 2의 기본 의미 ). 이런 온전함 또는 ‘샬롬’은 복된 상태의 특징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통해 ‘샬롬’의 물질적인 실재를 알게 된다. ‘샬롬’의 물 질적인 실재는 하나님의 백성이 복을 받은 자들로 독특한 지위에 있음을 입증한다 ( 도식 3의 기본 의미 ). 이어지는 장들에서 우리는 자신의

15) Grüneberg, Abraham, Blessing

and the Nations , 94.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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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물과 백성에게 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행위를 탐구할 것이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복을 주신다 성경의 다른 본문들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복과 관련된 또 하나의 모습, 즉 하나님이 다른 사람들을 사람들에게 복을 주시는 특징을 보게 된다. 구약에서 제사장들이나 선지자들이 이런 형태의 복을 베푸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신명기 21장 5절은 말한다. “레위 자손 제사장들도 그리로 갈지니 그들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사 자 기를 섬기게 하시며 또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하게 하신 자라.” 우 리는 민수기 22-24장에서 발락이 선지자 발람의 입을 사용해 이 스라엘 백성을 저주하려고 한 잘못된 시도를 보게 되는데, 여기서 우리는 일련의 흥미로운 사건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구약의 많은 본문에서 하나님은 사람들의 입술을 통해 복의 말을 전하고 복을 내리기 위한 수단으로 인간 중개자를 사용하신다. 다른 사람들을 축복하는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논의를 시작할 때 관심을 끌 만한 중요한 질문이 몇 가지 제기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말로 축복한다면 하나님은 뭔가를 행해야 하는 의무를 지 게 되는가? 매우 영적인 사람이 사용한 축복의 말에는 잠재적인 능 력이 들어 있는가? 뭔가를 말하면 실제로 실현되는가? 어떤 학자들 은 복과 저주에 대한 이런 견해는 마술과 주술과 관련된 고대 세계 관에 근거한다고 주장한다. 고대 세계관에서는 내뱉은 말은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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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1장

복과 저주, 생명과 죽음

내가 어릴 때 여름의 많은 시간을 교회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타 며 보냈다. 나는 지루함을 없앨 방안으로 경사로를 만들 나무 조각 들을 찾기 시작했다. 경사로를 만든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나는 설계도 ( 당시에는

몰랐던 용어이지만 아주 힘들게 익숙해진 개념 ) 가

어디서 어떻게

작업을 시작할 것인지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제법 일 찍 배울 수 있었다. 나는 수없이 긁히고 멍이 드는 과정을 통해, 어 디서 어떻게 시작하는지가 어디서 마치게 되는지와 전부 관련된다 는 사실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는 성경신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성경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지는지 이해하려면, 세상을 향한 하나 님의 계획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 관심을 먼저 집중해야 한다. 창세기의 첫 번째 세 장은 어떤 성경신학적 논의를 하더라도 중 요한 본문이다. 창세기 1-3장은 흔히 “성경적 세계관”으로 불리는 것의 토대가 된다. 이를테면, 창세기 1-3장은 세상에 대한 보편적

37


이야기를 시작하며, 이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답을 제시한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세상의 문제는 무엇인가? 세상의 문제는 어 떻게 해결될 수 있는가? 1) 이 이야기는 창세기를 시작하는 1-3장에 서 펼쳐지고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을 위한 하나님의 처음 계획 또 는 청사진을 계시한다.2) 그레엄 골즈워디는 이 계획을 “나라의 패 턴”, 즉 모든 피조물이 주권자인 왕과 완벽한 관계로 존재하는 것으 로 부른다.3) 그러나 창세기 1-3장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런 완벽한 관계가 오래가지 못한 사실을 알고 있다. 하나님의 선 한 세상은 인간의 반역으로 금방 망가지고 말았다. 창세기 1-3장은 하나님이 자신의 임재 안에서 풍성한 생명을 경험하도록 세운 원래 계획을 이해할 수 있는 설계도를 알리고, 하나님의 계획에 맞서는 인간의 반역이 낳은 저주의 비극적 결과를 보여 준다.

하나님은 생명을 주려고 창조하신다 성경은 기정사실인 하나님의 존재로 시작한다. 하나님의 기원은

John Collins, Reading Genesis Well: Navigating History, Poetry, Science, and Truth in Genesis 1-11 (Grand Rapids, MI: Zondervan, 2018), 135. 2) Elmer Martens, God’s Design: A Focus on Old Testament Theology , 4th ed. (Eugene, OR: Wipf & Stock, 2015), 19-21. 3) Graeme Goldsworthy, According to Plan: The Unfolding Revelation of God in the Bible (Downers Grove, IL: IVP, 1991), 99. 1)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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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규정되거나 변호되거나 논의되지 않는다. 구약 신학자 루드비히 쾰 러는 옳게 말했다.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전제는 인간을 향한 구 약의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4) 우리도 가장 위대한 선물로 논의를 시작한다. 즉 하나님은 존재하시고 존재하는 모든 것의 원천이다. 흥미롭게도 이런 개념들은 하나님이 출애굽기 3장 14절에서 모세 에게 자신을 계시하신 것과 관련이 있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 니라.” 하나님은 존재하는 분이고 자신의 백성을 위해 행동하신다. 하나님의 고유한 속성은 삼위일체적이고 관계적이고 영원하고 외 부를 향한다. 하나님의 이런 속성 때문에 하나님은 말씀으로 창조 하셨고 창조는 이런 속성의 흘러넘침이다.5)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창조 행위는 복을 주는 것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우리는 이를 창 세기 1-3장에서 살펴볼 것이다.

창조와 생명체의 복 창세기 1장은 하나님의 창조 능력을 하나님이 빛과 어둠, 땅과 하 늘, 천체를 만드는 것으로 묘사한다. “혼돈하고 공허”했던 세 상 ( 1:2 ) 은 생명의 거주지, 궁극적으로는 인생의 거주지로 만들어지 고 준비된다. 살아 계시는 하나님은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이다. 창 조 이야기의 다섯째 날에 ( 1:20-21 ), 하나님은 크고 작은 바다 생명체 4) Ludwig

Köhler, Old Testament Theology , trans. A. S. Todd (London:

Lutterworth, 1957; repr. Cambridge: James Clarke, 2002), 19. Horton, The Christian Faith: A Systematic Theology for Pilgrims on the Way (Grand Rapids, MI: Zondervan, 2011[『언약적 관점 에서 본 개혁주의 조직신학』, 부흥과개혁사 역간]), 329.

5) Michael

1장 ┃ 복과 저주, 생명과 죽음

39


와 공중의 새들을 창조하신다. 다섯째 날의 창조 사건에서 우리는 성경에서 처음으로 하나님의 복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이 자신이 창조하 신 세계의 좋음을 보고 나서 본문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그들 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 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 창 1:22 ). 하나님은 자신의 계 획과 목적대로 창조된 피조물에게 복을 주신다. 하나님의 복은 하 나님의 창조 활동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창세기 1장 22절에서 복 을 선언하는 행위는 하나님이 피조물에게 “풍성하라”, “번성하라”, “채우라”고 명령하시는 것과 같다. 이 명령은 하나님이 피조물을 창 조하신 문맥에서 주어졌다. 제임스 맥권은 주장한다. “이 문맥에서 [이 동사들은] 창조자의 복이 생명으로 충만한 세상을 이끌 것이라 는 개념을 최고조로 강조한다.”6) 이 동사들은 창세기에 다시 등장 하고 ( 1:28;

8:17; 9:1, 7 )

세상에 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주제가 전개되도록 응집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창조와 하나님 형상을 지닌 사람들에게 복을 주심 다섯째 날에 하나님의 복이 처음으로 언급된 것만큼이나 여섯째 날에 하나님의 창조, 즉 생명을 부여하는 계획이 정점에 이른 것도 중요하다. 하나님은 육지 동물들을 종류별로 창조하고 나서 자신의

McKeown, Genesis, The Two Horizons Old Testament Commentary (Grand Rapids, MI: Eerdmans, 2008), 226.

6)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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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 창 1:24-26 ). 1장 21-22절처럼 1장 27절 과 28절에도 하나님의 창조 행위는 하나님의 복과 밀접하게 연결 된다. “하나님이……창조하시고……하나님이……복을 주시며.” 창 조 이야기가 안식일의 결말을 향해 전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야기의 구조에 따르면 창조 이야기의 최고 절정은 인간 창조다.7) 인 간 생명의 창조는 물고기와 동물의 기원과 차이를 보인다. 하나님 이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셨고 인간에게 복을 주셨기 때문 이다. 자주 사용되지만 난해한 표현인 “그의 형상대로”는 무슨 의미 인가? 첫째, 인간은 특정 역할을 부여받았으며, 이는 창조자의 부왕 들로 통치와 권위를 실행함으로 창조자를 반영하는 역할이다. 둘째, 창조자의 형상을 지닌 사람들은 세상에서 다른 생명체에 대한 창조 자의 통치를 반영해야 하며, 이런 행위로 그들을 창조하신 하나님 에게 영광을 돌려야 한다. 셋째, 인간은 자신들의 창조자와 공동으 로 통치하는 자들로서 하나님과 독특한 관계에 있다. 창조의 순간 부터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는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다. 넷째, 인간은 하나님과 영적인 속성들을 공유한다.8)

7) Gordon

J. Wenham, Genesis 1-15, Word Biblical Commentary 1

(Nashville, TN: Thomas Nelson, 1987), 38; Allen P. Ross, Creation &

Blessing: A Guide to the Study and Exposition of Genesis (Grand Rapids, MI: Baker, 1998), 113; Collins, Reading Genesis Well , 163; Kenneth A. Mathews, Genesis 1-11:26, New American Commentary 1A (Nashville, TN: Broadman & Holman, 1996[『NAC 창세기 1』, 부흥과개혁 사 역간]), 160. 8) Robin Routledge, Old Testament Theology: A Thematic Approach (Nottingham: Apollos, 2013), 140-141.

1장 ┃ 복과 저주, 생명과 죽음

41


창세기 2장 7절에서 하나님은 땅의 흙으로 사람을 만들고 “생기”를 코에 불어넣으셨다. 이는 하나님이 생명의 호흡을 첫 인간에게 불 어넣으시는 모습을 보여 주는 심오한 그림이다. 하나님은 다섯째 날에 바다 생명체들에게 하셨던 것처럼 창세기 1장 28절에서 인간에게도 복을 선언하신다. 1장 28절의 복 선언은 흔히 문화 명령으로 불린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다 는 절정의 선언 ( 1:27 ) 다음에는 다음과 같이 내용이 나온다. “하나님 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 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 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 1:28 ). 우리가 1장 22절에서 본 것처럼 하나님의 복은 선포된 말씀이며, 이 말씀은 그의 백성에게 주어졌다. 맥권에 따르면 “그들에게”라는 표현이 28절에는 포함되지만 바다 생명체들과 새들에게 복을 주는 본문에 는 제외되는데, 이는 “하나님은 다른 생명체들에게도 복을 주시지 만,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복은 더욱 친밀한 관계를 반영하고 있음” 을 의미한다.9) 또한 창세기 1장 28절의 복은 바다 생명체들과 새들에게 선포된 복과 마찬가지로 번성과 생식을 포함한다. 이런 개념의 복은 21세기 문화에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문화적으로 낯설어 보일 수 있으나 생 식과 출산은, 특히 창세기 10장에서는, 하나님의 복을 반영하는 중

9) McKeown, Genesis ,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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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 로마서 8장 32절 -

SSBT 혼돈과 질서 성경신학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지음|강대훈 옮김 255쪽|16,000원

창세기 1장부터 요한계시록 22장까지 카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간증하는 것에서부터 찬송을 부르고 사람들의 안녕을 소망하는 데까

오스-코스모스 주제를 추적하고 하나님이

지 “복”은 그리스도인들의 일상에 스며 있다. “복”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어휘에 융화된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의 피조

용어여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어가기 쉽다. 많은 사람은 복이 물질적인 것(창 1:22)과

세계를 회복하는지 드러낸다.

영적인 것(엡 1:3)의 양자택일로 묘사된다고 생각하지만, 철저한 성경신학적 접근을 통해 드 러나는 사실에 따르면, 하나님의 복은 언제나 물질적이고 영적이고 궁극적으로는 관계적이

SSBT 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윌리엄 오즈번 지음|강대훈 옮김 187쪽|12,000원

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

SSBT 성경신학 시리즈 Short Studies in Biblical Theology

지은이

윌리엄 오즈번 (William R. Osborne)

다. 윌리엄 오즈번은 구속사를 통해 이런 패턴을 드러내며, 하나님의 복은 단지 여기나 저기

미드웨스턴 침례 신학교에서 공부하고(Ph. D.) 미국 미주

나 있는 좋은 선물이 아니라, 우리가 창조된 목적대로 창조주와의 관계를 충만히 누리는 것

리주 포인트 룩아웃에 위치한 오작스 대학 성경과신학과

임을 보여 준다.

에서 교수로 섬기고 있다. 『나무들과 왕들』의 저자, 『히브

많은 사람은 복이 물질적인 것(창 1:22)과

리어 단어 책별 가이드』의 공동저자, 『수수께끼와 계시』의

영적인 것(엡 1:3)의 양자택일로 묘사된다고

“오즈번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얄팍하게 적용할 때가 많은 단어인 복을 성경신학적 문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복은 언제나 물질적

맥 안에서 연구한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는 복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함으로, 성경

이고 영적이고 궁극적으로는 관계적이다.

의 문맥에 사용된 이 용어의 풍성함과 깊이를 이해할 수 있다. 신선하고 이해하기 쉬운 성

공동편집인이다. 『복음주의 구약 연구』의 공동설립자와 편집위원이며, 많은 논문과 서평을 게재했다.

경신학 저술의 출간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 토머스 슈라이너, 서던 침례 신학교 신약학 교수

프랭크 틸만 지음|강대훈 옮김 155쪽|10,000원

세상에 새 창조를 예시하는 “제사장들의 나 라”(출 19:6)가 되도록, 하나님이 예수의 재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에게 원하시는 좋은 삶을 더 깊이 이해함으 로 격려와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 미셸 나이트,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구약학/셈어학 교수

림까지 자신의 백성을 초대하고 계심을 설 명한다. SSBT 시리즈는 독자들이 성경 전체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는 통일된 이야기

요한계시록 신학 리처드 보컴 지음|강대훈 옮김 623쪽|38,000원

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각 책은 신뢰할 만한 성경학자들이 집필했으며,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를 추적하고, 이 주제가 그리 스도인의 삶을 위해 갖는 중요성을 탐구한다.

윌리엄 오즈번 지음 ┃ 강대훈 옮김

SSBT 새 창조 성경신학

옮긴이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 박사로 개신대학 원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부흥과개혁사 번 역위원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마태복음 주석』 이 있고, 역서로는 『누가신학』, 『성경신학』, 『요한계시록 신 학』, 『NICNT 누가복음』, 『PNTC 누가복음』(이상 부흥과개 혁사) 등이 있다.

하나님의 복 성경신학 하나님의 복과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의 충만한 삶

요한계시록과 히브리 성경의 상호 관계를 탐구하고, 계시록이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 가운데 구약 성경에 대한 세련된 인유를

윌리엄 오즈번 지음 ┃ 강대훈 옮김

핵심 요소로 그려 낸다. ISBN 978-89-6092-681-3 ISBN 978-89-6092-679-0 (세트)

www.rnrbook.com 값 12,000원

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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