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ot_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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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소셜 로봇이 몰려온다…

International Robot Experts Forum 2015 “소셜 로봇, 비즈니스 기회와 향후 전망 세미나”

Evolution designed by Human & Robot 로봇시대를 앞서 준비하는 로봇정보지

조망 소셜 로봇?트렌드 ‘ 템 이 아 운 거 뜨 봇 분야의 가장 2015년 서비스 로 테가, T1 등 소셜로봇 분석 페퍼, 지보, 지미, 로보혼, 키로보, 큐빅, 색 비즈니스 기회 모 외 내 국 및 례 성공사 시대, 소셜 로봇 인간-로봇 공존 소셜로봇이 몰고 올 우리 삶의 변화는?

2015

11

Vol.84

,

Focus on섹 스 로 봇 어 떻 게 생 각 하 시 나 요

International Robot Experts Forum 2015

■ 행사 개요 ·행사명 : International Robot Experts Forum 2015 - 소셜 로봇, 비즈니스 기회와 향후 전망 세미나 ·일시 / 장소 : 2015. 11. 26 (목) 10:00~17:00 / 대구 EXCO 211호 국제회의실 ·행사컨셉 : 소셜 로봇의 의미, 현재와 미래, 다양한 분야에서의 소셜 로봇 개발 및 활용 사례 소개 ·주최 : ·주관 : ·온라인 등록 : www.ireforum.org ·등록비 : 사전등록 (11월 24일 18:00까지) - 77,000원, 현장등록 99,000원 - 교재 및 중식 포함 ·행사문의 : 박진미 대리 053-746-9005

■ Forum 및 패널토론 참가자

?

한양대 서일홍 교수

일본 스마트 BS 사와하타 미치노부 대표

KIST 김문상 박사

세종대 이상헌 교수

산업부 박현섭 로봇PD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

이노플레이랩 김경욱 대표

IPnomics 주상돈 대표

KAIST 배일한 교수

■ 프로그램 시간

09:00 - 10:00

10:00 - 10:40

Keynote Speech

[ Keynote Speech 1 ] 우리가 꿈꾸는 로봇 시대 - 한양대 서일홍 교수 -

10:40 - 11:20

Keynote Speech

[ Keynote Speech 2 ] 왜 소셜 로봇인가? 소셜 로봇의 현재와 미래 - 일본 SMART BS 사와하타 미치노부(Michinobu Sawahata) 대표 -

11:20 - 11:30

Opening Ceremony

11:30 - 12:20

Panel Discussion

13:30 - 14:00 소셜로봇 사업화 사례

14:30 - 15:00

LTE기반 스마트홈 IoT로봇

아이피엘 김경욱 대표

스마트 홈 시스템과 결합된 소셜 로봇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

소셜 로봇과 실버케어 비즈니스

KIST 김문상 단장

15:00 - 15:20

Coffee Break

15:20 - 15:50 15:50 - 16:20 16:20 - 16:50 16:50 - 17:00

Lunch Break

12:20 - 13:30

14:00 - 14:30

[ Panel Discussion ] 주제 : 소셜 로봇이 가져올 미래 변화 - 좌장 : 한양대 서일홍 교수 - 김문상 단장, 사와하타 미치노부 대표, 김경욱 대표, 박현섭 로봇PD -

소셜로봇 미래 & 윤리문제

특허로 살펴보는 소셜 로봇 동향

IPnomics 주상돈 대표

또 하나의 가족, 소셜 로봇

KAIST 미래대학원 배일한 교수

소셜 로봇과 사회적 윤리문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상헌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

회 * 본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에 의해 사전공지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섹스로봇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1

2015 vol.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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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대를 앞서 준비하는 로봇정보지 월간로봇

“로봇은 문화다”

권병필

권병필

곽대원

정진영

남이준, 이현종, 한재권

나유권, 신병철, 양지원, 황인선

고 편 편

월간로봇은 국내 유일의 로봇전문지로서 로봇 , 사람, 문화, 교육 등 로봇 관련 종합 정보를 제공한다. 이제는 로봇이다. 로봇의 시대가 온다.

집 집

기 디

서승희

이종훈 변호사

우리 일상에 로봇이 자리매김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특 허 자 문 위 원

류지언, 전승준

로봇과 인간이 함께 소통하고 교감하는 미래에는

로봇전략연구소 소장

정신량

인간과 로봇이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춤추고, 사랑할 것이다.

수 석 연 구 원

사승환

로봇은 바로 문화인 것이다.

마 케 팅 본 부 장

이성수

조기호

2015년 11월호 통권 제 84호

2008년 11월 3일 등록 호

서울 라12097

(주)유캔맥스

서울시 서초구 방배4동 854-5 미래빌딩 2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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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로봇 정기구독 신청 1년 70,000원 문의 전화신청 : 02-583-3486 이메일 : robot@roboti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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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월간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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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7,000원 ISSN 2005-4394



CONTENTS

Focus On

06 로봇 윤리와 인간 윤리

발행인 권병필이 포착한, 로봇시대를

섹스로봇,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향한 소리없는 걸음!

Evolution designed by Human & Robot 로봇시대를 앞서 준비하는 로봇정보지

11

2015 vol.84

| November 2015

Robohemian Rhapsody

2015

11

Vol.84

,

Focus on섹 스 로 봇 어 떻 게 생 각 하 시 나 요

?

섹스로봇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Rick.K(릭킴 / 팝아티스트+프로젝트디자이너)

4 월간로봇

들어가기

12 섹스로봇,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로보보드

출시를 앞두고 윤리적 찬반논쟁에 부딪힌

07 이달의 행사‌

섹스로봇에 주목하다

2015 국제 휴머노이드 로봇 컨퍼런스,

제4회 대구국제 로봇산업전 外

스포트라이트

14 논란의 중심에서 로봇을 말하다

“섹스로봇” 이라는 이번 주제를 받아들고 많 은 고민을 했다. 이걸 어떻게 표지로 표현한 다.. 주제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잡기 위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도 나오는 것들은 모두 민망 하거나 언캐니 벨리(uncanny valley)적인 것들 뿐이니. 그러다 문득 1927년작 영화 <메트로폴리스> 의 인조인간 ‘마리아’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도시 최고의 과학자이자 공학자인 '로트방'이 창조한 여성형 로봇. 얼마나 매력적인지 그녀 를 한 번 본 인간 남성들은 모두 꼼짝없이 그 녀의 포로가 되고 만다. 아마 남성형 로봇이 었다면 그 대상이 여자들이 되었으리라. 찬성하건 반대하건 섹스로봇은 바로 그런 모 습으로 점차 우리 사회 속으로 들어올 것이 다. 비록 인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이상형의 이성의 모습 으로. 그런 이성과 평생 같이 할 수 있는 미래. 그런 미래는 천국인가, 아니면 지옥인가? 육체적인 욕망을 투영할 수 없다면 인간 이성끼리의 관 계는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그 로봇에 대해 내가 품는 감정은 사랑인가, 아닌가? 섹스로봇을 단순한 기계로 바라볼 수 없게 하 는 수많은 질문 중에 일부일 것이다. 당신의 의견은 어떤가??

Roboplaza

국내외 간추린뉴스

08 지난달 하이라이트 ‌

‌국내 전문가 10人에게 묻는 섹스로봇

출시 소식에 대한 동상이몽

굴삭기 무인시스템 ‘아바탄’, 2015년도

로봇보급사업, 미래세대 열린광장 2045

20 같은 목표, 다른 접근

플러스 원

섹스로봇 출시 또는 제작을 앞둔 세계

곳곳의 회사들 살펴보기

미래상상 2045

24 섹스로봇 헬프 데스크‌

2045년, 섹스로봇 회사로 날아오는 각종

고객의 소리 미리보기

시선너머

28 섹스로봇은 무엇인가? ‌

고인석 인하대학교 철학과 교수의 섹스

로봇에 대한 철학적 고찰기


Tech&Biz 로봇人덱스

Culture&Ethics 인문산책

32 본연의 의미를 잃지 마라‌

48 로봇과 공존하는 미래에 인류는? ‌

김홍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청정생산

‌천현득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원

시스템연구소 소장과 함께한 시간

ROSCon 2015

36 로봇 운영 체제(ROS), 미래를 열다‌

교수와 책 <휴먼 3.0>을 나눠 읽다

엄윤설의 영화 다시보기

54 우리는 왜 ‘파이터’에 열광하는가

‌표윤석 일본 JSPS 연구원이 전하는

키네틱아티스트 엄윤설 작가의 시선으로

다시 보는 영화 <리얼스틸>

변순용의 로봇윤리 이야기

ROSCon 2015의 세 가지 핵심 키워드

순간포착

42 시장을 움직이는 이름 '스타'‌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가는 페퍼. 페퍼의

등장과 성공은 어떤 의미인가?

한국 서비스로봇 활성화를 위해 모였다 로봇융합포럼 3차 세미나 현장

DIY 태남매의 로봇하우스

66 “힘내라 힘!” 응원단 로봇 ‌<로봇박사테오> 그림책시리즈 작가

김호남과 자녀들의 창작로봇입문기③

로빛의 로봇레시피

72 Shall We Dance?

광운대 로봇게임단 로빛과 함께하는

‘변신하는 오디오’ 플레이노이드 만들기完

아두이노야 학교에서 놀자

76 Arduino Guitar Hero!

56 수술로봇 안전성 여부를 넘어서.. ‌

서울 선생님과 함께 초음파센서와

‌변순용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에게

피에조를 활용해 아두이노 악기 만들기

전해 듣는 로봇윤리 이야기 다섯 번째

시간

현장스케치

46 한국 서비스로봇, 어디로? 어떻게?

메이커 페어 서울

80 손수제작자들의 도깨비 시장

문화책갈피

만드는 즐거움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곳,

60 태권브이의 귀환

신비한 물건 가득했던 메이커 페어

브이센터 더 라이브 뮤지엄,

서울 이야기

용감하고 씩씩한 태권브이가 돌아왔다

월드메이커 페어 뉴욕

84 개인 창작을 넘어 스타트업으로

Photo Essay

강준환 오픈크리에이터즈 U.S 대표가

전하는 생생한 월드메이커 페어 뉴욕

참가기

Robo Cafe

64 오냐 똥강아지

88 변신과 실험

‌메이커 페어 서울에서 만난 할머니 로봇

정진영 편집장이 11월호를 마감하며,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한 통!

덕분에 떠오른 옛 추억

5


Robohemian Rhapsody 로봇 윤리와 인간 윤리 나는 만들어졌다. 그래서 만든 사람의 명령에 충실히 따라한다. 컬러로 보라면 컬러로 보고 흑백을 보라 면 흑백으로 본다. 내 몸에 온도센서를 달면 온도를 느끼지만, 달지 않으면 온도를 느끼지 못한다. 일정 시간 동안, 일정위치의 물건을 일정위치로 옮기라는 명령이 최우선이면, 한 마디 불평 없이 몸이 부서지 는 걸 알아채면서도 계속 물건을 옮긴다. 나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아닌, 나를 만 든 사람의 의도’에 따라 알고 행동한다. 앞으로 언젠가 내 머리에 아주 똑똑한 사고체계가 들어서면, 사람이 내린 명령을 넘어서는 행동을 할 수 도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하는데, 내가 보기에 사람이 사람보다 뛰어난 존재를 만든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현재 나는 작은 욕심이 있다.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를 만드는 사람들이 인간세상 들을 잘 이해했으면 좋겠다. 좀더 나아가 따듯하게 이해했으면 좋겠다. 그럼 사람들이 나를 사람을 따듯 하게 이해하는 토대 위에서 알고 행동하게 만들 거고, 인간들은 내가 좀 미숙하거나 실수하더라도 따듯 하게 이해해줄 거다. 한 프랑스 실존철학자가 “사람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라고 했다던데, “사람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 지만 로봇은 기다린다.”라는 말도 안 되는 격언도 나오지 않을까? 내가 인간들을 잘 모르는 걸까?

6 월간로봇

편집부


R oboplaza

Robo 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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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 November

2015 국제 휴머노이드 로봇 컨퍼런스

기타 11월의 주요 로봇행사

(2015 IEEE-RAS International Conference on Hum anoid Robots)

2015 무인 기술 컨퍼런스 & 전시

일 시 : 11월 3일 ~ 5일

(Driverless Technology Conference

장 소 :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 Exhibition 2015)

내 용 : ‌ 올해로 15번째를 맞이하는 컨퍼런스로 이번의

11월 23일 / 영국 런던 ILEC Conference Centre

주제는 ‘새로운 미디어 시대의 휴머노이드’다. 2015 드론월드엑스포 제4회 대구국제로봇산업전

(Drone World Expo 2015)

(The 4th Daegu International Robot Industry Expo)

11월 17-18일 /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컨벤션센터

일 시 : 11월 25일 ~ 28일 장 소 : 대구 EXCO 3층 전시장

2015 유러피안로보틱스위크

내 용 : ‌ 대구시가 주최하고 EXCO에서 주관하는 로봇

(European Robotics Week 2015)

산업전

11월 23-29일 / 영국 브리스톨(행사운영본부)

2015 자율주행차 콘테스트 일 시 : 11월 19일 장 소 : 대구 ITS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내 용 : ‌ 2회를 맞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자동차공 학회 주관 자율주행차 경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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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oboplaza 위험한 작업현장은 없다!

2015년도 로봇보급사업,

굴삭기 무인시스템 ‘아바탄’

이상 무

위험한 굴삭 작업환경에서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무인조종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최한 ‘2015년도 시장창출형 로봇보

시스템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주)로하우(대표: 한창수)는 10월

급사업 중간보고회’에서 19개 과제에 대한 중간보고회 결과

6일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내에서 시연회를 열고 ‘아바탄’을

‘2015년도 로봇보급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졌

선보였다. 아바탄은 굴삭기에 부착하여 외부에서도 원격으로

다. 올해 선정된 19개 과제에는 총 132억 원의 국비가 지원되

조종이 가능한 100% 무인화 굴삭기 조종시스템이다.

며, 89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한국로봇산업

아바탄의 개발에 참여한 한창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재난 현장

진흥원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도 신규 과제 발굴을 위한

등에서 굴삭기 조종을 맡기기 위해 추가 개발비를 들여 휴머노

대대적인 수요조사를 벌였다. 기존의 ‘부처주도형’과 ‘아이디

이드 로봇을 개발했던 기존의 개념에서 벗어나 경제성까지 확

어발굴형’ 분야 외에 ‘제품개량지원형’ 분야를 신설했다.

보한 범용 무인시스템을 생각했다.”라고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아바탄은 원격조종장치, 레버조작장치, 페달조작장치 등 3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별도의 개조 없이도 기존의 굴삭기

2045년 대한민국의

에 간편하게 탈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원격조종에 따른

미래를 그려본다

오작동을 사전에 방지하고, 운전자에게 기존과 동일한 조작감 을 주도록 개발됐다. 이승훈 (주)로하우 선행기술연구부 선임연

광 복 70주 년 을

구원은 “전자파시험 규격을 만족하는 시스템으로 오작동 발생

맞아 열린 ‘미래

시 즉시 비상정지가 가능하고, 초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세대 열린광장

했다.”라며, “최적의 무선통신을 바탕으로 원격조종 시에도 운

2045’가 9월 22

전자가 기존과 동일한 감각으로 조종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일 건국대 새천

라고 밝혔다.

년관 국제회의

아바탄의 무인화 기술은 지난 2011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장에서 첫 막을

실시한 산업기술혁신산업 과제물로 한화, 한양대학교 등 6개

올렸다. 젊은 세

기관이 참여해 3년의 개발 끝에 탄생했다. 또한, 한국로봇산업

대의 참여를 통해 2045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보는 토론

진흥원에서 진행 중인 로봇보급사업 과제에도 선정되어 사업화

의 장이었다는 후문이다. 열린 패널토론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지원을 받고 있다. 범용성을 바탕으로 재해지역작업, 건물해체

궁금해하는 ‘일자리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을 나누었다. 특히,

작업 등의 건설 현장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 지뢰 사고로 인해

미래에 로봇 기술 발전이 암울함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국방 분야에서도 활용이 기대된다.

올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행사는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대

한편, 아바탄의 판매가는 설치비 포함 약 1700만 원이며, 올해

전, 부산, 광주를 거쳐 다시 서울에서 종합 심포지엄을 가질

12월 초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예정이다.

8 월간로봇


간추린 뉴스 국내·국외

잠시만요, 드론 비행

혼다 ‘웨어러블로봇’

신청받고 가실게요

국제 인증 취득

혼다에서 개발한 웨어러블로봇이 생활지원 로봇의 국제안전 드론의 높아진 인기 때문일까. 드론을 띄우고 싶다는 신청 건

규격(ISO13482) 인증을 취득했다. 이번 인증 취득으로 인해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발표에 따

혼다의 웨어러블 로봇은 앞으로 판매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

르면, 서울 도심에서 드론 비행허가를 신청한 건수가 2011년

으로 예상된다. 국제안전규격 인증 취득은 로봇의 안전성이

에 11배나 늘었다고 한다.(2014년 기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국제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혼다는 2013년

신청 건수에 따라 허가를 받지 않고 드론을 날렸다 적발되는

부터 일본 전역의 병원 등 50곳에 웨어러블 로봇을 납품하고

사례 역시 그에 비례하고 있다. 올해는 현재까지 모두 46건이

있다. 이 로봇은 측면의 모터가 양다리를 감싸고 있는 벨트를

적발됐다. 드론의 비행허가 요건은 초경량비행장치 등록증과

움직이는 방식으로 보행 거리를 늘리거나 근력을 향상시켜 착

사업 등록증, 그리고 항공촬영승인서가 있어야 한다.

용자의 보행을 돕는다.

군사용 로봇을 거부한다

한 마리 드론이 되어

아이슬란드 지능형 기계연구 소(IIIM:Icelandic Institute of Intelligent Machines)에 서 군사용 로봇 개발을 거부 하는 윤리 정책을 공식 채택 했다. 로봇을 연구하는 기관 중에서는 IIIM이 처음이다. 킬러 로봇에 대한 찬반 여론

FLYBi는 드론이다. 이것은 함께 제공되는 ‘가상현실 고글’을

이 거센 가운데 IIIM의 행보는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소 측은

통해 구현된다. 고글을 통해 드론의 시야를 그대로 감상할 수

‘인공 지능은 평화롭게 사용하는 데 그 목적이 있으며, 향후 5

있음은 물론, 훌륭한 사진도 얻을 수 있다. 한편 헤드셋에 센

년간 군사적인 목적으로 돈을 받는 기관과는 협력하지 않겠

서가 장착되어 있는데, 센서는 머리의 움직임을 추적해서 머

다.’고 밝혔다. IIIM의 이러한 움직임이 다른 기관으로 확산될

리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드론의 카메라도 이동할 수 있도록

지는 지켜볼 일이다.

설계되었다. 드론에 탑재된 1,080p 12MP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은 고글의 HD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의 눈앞까 지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된다.

9


R oboplaza 일본, 무인 택시 실험

피할 곳이 없다!

스탠바이

잠수하는 꿀벌 로봇

10월 1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하버드대학 비스연구소가 꿀벌 로봇 로보비(Robobee)를 진

무인 택시 실험’이 내년부터 일본에서 시행될 계획이다. 일본

화시켰다. 이번에는 잠수다. 로보비는 비행을 위해 가볍고 작

정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추어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게 만들었는데 오히려 이 때문에 물에 들어갈 수 없었다. 표면

구현을 목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실험을 담당하게 될 무인

장력을 깨지 못했기 때문. 이제 진화된 로보비는 날아올라 다

택시는 소셜 게임 기업 DeNA와 로봇 기술 개발 회사 ZMP가

이빙하는 방식으로 입수한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날개 표면

함께 설립한 합작 회사에서 탄생하였다. DeNA는 각 도시에

은 계면활성제 처리했다. 비행 중엔 1초에 120번 움직이는 날

서의 시범 서비스를 거쳐,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무인

갯짓을 물속에서 1초에 9번씩 움직여 노를 젓는 것처럼 이동

택시의 상용화를 완료하는 내용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한다. 이제 로봇 벌이 쫓아올 때 물속으로 숨는 것도 불가능해 졌다.

중국의 로봇 산업

'안전불감' 대한민국

거품 걷히나

로봇안전표준에 대비하라 로봇이 자동차 처럼 우리 삶에 가까이 들어온 다면 로봇 관련 안전사고가 급 증할지 모른다. 이를 대비해 로

최근 로이터는 중국 로봇산업을 분석한 기사를 통해 중국 로봇

봇선진국들은

산업에 거품이 끼어있음을 지적했다. 중국이 로봇산업을 핵심

안전을 위한 공

산업으로 육성 중이지만 해외 업체와 중국 업체의 기술 격차가

통 요구사항들을 만들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 로봇분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로봇 전문가들은 중국의 신생 로

과 생활지원로봇 작업그룹 의장인 문승빈 세종대학교 교수는

봇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집중한 나머지 기술 개발에 매진하지

지난 10월 6일 열린 ‘로봇 안전기술 정보교류회’에서 “유럽을

못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상당수의 중국 로봇 업체들은 기술

비롯한 로봇선진국들은 이미 각종 실험 데이터를 확보해두고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기술적 우위가 견고하다며 중국 로봇 업

있다”며 “우리도 대처하지 않으면 사고 문제만 아니라 안전표

체의 위협 요인을 낮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준이 커다란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 월간로봇


간추린 뉴스 국내·국외

드론이 만드는

힘을 내요,

밧줄 다리

슈퍼 로봇 슈트

사람이 건널 수 있는 다리도 이제는 드론이 만든다. 먼저 컴퓨

인간이 더 강해졌다. 일본 하네다 공항을 관리하는 ‘일본공항

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무선 네트워크로 드론에게 명령을 보낸

빌딩’은 총 3대의 로봇 슈트를 도입했다, 공항 근무자에게 실

다. 그리고 드론의 위치를 추적한 후, 드론의 물리적인 힘을

제 착용하게 해 근무자들이 편리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

고려하여 밧줄을 배치하게 된다. 드론이 자율적으로 건축의

다. 로봇 슈트는 주로 공항에서 출발하는 버스 승객의 짐을 싣

하중 구조를 실현한 사례는 이번 실험이 처음이었다. ETH 취

는 데 사용된다. 작업의 효율을 높이고 직원이 건강하게 일할

리히 IDSC 연구원들은 자율적으로 건축 구조를 만드는 비행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또한, 일본에 방문하는 여행객들에

로봇의 프로그래밍을 연구하고 있다. 그들은 이 연구가 건축

게 일본의 로봇 기술을 알리려는 목적도 있다. 일본공항빌딩

디자인의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 했다.

은 앞으로 다른 로봇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공학한림원,

운동? 나는 로봇한테

미래 도전기술 20선 발표

배운다

지난 9월 24일, 국내 공학계 석학들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공학

싱가포르 정부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 노인들을 위

한림원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20년 후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한 노인용 로봇 운동 코치를 보급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노인운

‘2035년, 대한민국 미래 도전기술 2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미

동시설 25곳에 설치해 운영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래 사회의 경향을 분석해 무인항공기, 서비스 로봇, 스마트 도

정부가 진행하는 ‘스마트 국가’ 정책의 일환이다. 고령자들에게

시, 미래 자동차, 데이터 솔루션 등 총 20개의 기술을 추렸다.

개인 맞춤형 운동 코치가 가능해지며 노인들이 더욱 정확한 운

오연호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20년 후에 지속적인 성장을 위

동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운동 효과도 높을 것이라 밝혔

해 우리나라가 집중해야 할 기술개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

다. 싱가포르는 10월 초부터 로봇 운동 코치를 노인운동시설에

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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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ocus on

섹스로봇,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_황인선 기자(insun@roboticus.kr)

12 월간로봇


들어가기

“네? 세..섹스로봇이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 특집을 준비하며 만나게 된 대다수의 ‘첫 반응’이다. 그 가운데 몇 명은 “정말 실제가 맞느냐”라며 귀를 의심하거나 “공상과학 소설가를 만나라”라며 터무니없어했다. 하지만 (몇몇 이들에게는) ‘안타깝게도’ 섹스로봇은 올해 말 첫 공식 판매를 앞두고 있다. 미국 벨랩 출신 인공지능 전문가 더글라스 하인스가 설립한 트루컴패니언(truecompanion)의 섹스로봇 록시(Roxxxy)가 그 주인공이다. 섹스로봇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업계 에서는 윤리적인 찬반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영국 드몽포르대학교의 로봇윤리학자 캐슬린 리처드슨 박 사는 “섹스 로봇 기술은 불필요하고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성에 대한 잘못된 고정 관념을 강화할 것”이라 했다. “인간 관계에 혼란을 야기시킬 것”이란 우려도 높다. 반면 영국의 성전문상담가인 이언 커너 박사는 “이 로봇이 불법인 ‘성매매’를 대신할 수도 있고 성적 트라우마(외상후 증후군)를 가진 사람이나 조루증 환자, 소아성애자 등을 치 료하는 목적으로 도움될 수 있다”라고 귀띔한다. 여기서 잠깐, 섹스로봇을 찬성하거나 반대하기 전에 ‘그 존 재’가 가진 의의(意義)에 대해 생각해보자.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간신>에서 단초를 얻었다. 왕의 승 은을 입기 위해 성적 수련을 받는 두 명의 여인은 “스스로를 무엇이라 여기느냐”라는 물음에 상반된 답을 해서 눈길을 끌었다. 한 명은 ‘요강’이라 했다. 그는 “수많은 요강 중의 최고라는 궁궐요강”이라며 쾌락의 도구로써 해석했다. 다른 한 명은 ‘약’이라 답했다. 그는 “한 인간을 다른 인간으로 치유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진정한 교접”이라고 덧붙였다. 기자는 영화 속 두 여인의 얼굴을 지우고 섹스로봇 록시를 집어넣는 상상을 했다. 사용자에 따라 요강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하는 그것. “당신은 이 로봇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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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ocus on

논란의 중심에서 로봇을 말하다 국내 전문가 10人에게 묻는 ‘섹스로봇 출시소식’

글_황인선 기자(insun@roboticus.kr)

섹스로봇의 윤리적 찬반논쟁이 뜨거운 요즘. 월간로 봇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이 로봇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변순용 서울교육대학교 윤리학과 교수, 백혜 경 강동우S의원 부원장, 한재권 한양대학교 융합시 스템학과 산학협력중점 교수, 이재용 삼성아이테크 대표이사, 배일한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연 구조교수, 윤가현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김중 진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센터장, 배정원 행 복한성문화센터 대표, 조백규 국민대학교 기계시스 템공학부 교수, 진달래 청년녹색당 운영위원회 공동 위원장이 참여했다. 공통적으로 그들은 “섹스로봇의 윤리적 찬반논쟁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사 용하느냐” 라면서 “장밋빛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14 월간로봇


스포트라이트

우리는 로봇과의 섹스를 선호하게 될까 ?

인터넷 발달 초기였던 8·90년대에 사이버섹스가 리얼섹스를 대체할 것이며, 섹스의 의미 나 성격까지 바뀔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리얼섹스는 그 의 미를 상실하지 않았지요. 전통적으로 윤리학에서는 실천하는 행위(praxis)와 무언가를 만들 고 생산해내는 행위(poiesis)를 구분하고, 윤리학은 전자에 관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러 나 현대사회에서 기술이 인간의 행위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윤리의 고려 대상을 ‘praxis’에서 ‘poiesis’로 까지 확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령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자유 롭게 사용하는 현대인의 생활 변화를 이야기할 때,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의 기술 발전을 배 제할 수 없는 것처럼요. 이런 맥락에서 섹스봇의 출현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 만 섹스봇은 사람과의 섹스를 대체하기 보다는 보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거나 섹스트러블 을 겪는 사람들의 치료용으로 제한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성교육용이나 정상적으로 성 적인 욕구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해결 수단으로 기여할 수 있으리라 봅니 다. 파로(paro)라는 로봇을 아십니까? 일본에서 개발된 물개인형 모형의 로봇입니다. 이 로 봇은 치매환자나 자폐증환자의 심리치료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정서에 도움을 주는 로봇을 생각해본다면

변순용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학과 교수

파트너가 있는 경우 로봇과의 섹스는 외도일까 ?

섹스봇의 발전가능성은 매우 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과연 인류가 사람과의 교감보다 로봇과의 교감을 더 원하게 될지는 의문입니다.

섹스로봇을 윤리적으로 찬성 혹은 반대하기 전에 생각해봅시다. ‘연인 혹은 부부의 경우 섹 스 로봇을 사용하는 것은 외도일까요? 혹은 단순한 도구이므로 외도가 아닐까요?’ 이와 같 은 입장차이가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성의학자 입장에서는 배우자가 있는 경 우에 섹스로봇을 사용하는 것은 일종의 외도라 할 수 있으며, 부부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도 배우자와의 성관계를 기피하고 자위를 하거나 야동을 보며 혼자 만족하는 남성들이 있고, 이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습니다. 또한, 섹스로봇 이용자에 의한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성관계가 학습되고 더 강화된다면, 실 제 성관계나 인간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섹스로봇을 치료용으로 활용한다면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습니다. 섹스리스를 극복하기 위해 진료를 받으러 오는 부부 중에는, 파트너와의 성관계에서 오는 긴장과 불안이 발기부전이나 조루, 성 기피와 같 은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이런 경우 섹스로봇은 치료방법의 하나 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 행동치료 기법 중 노출 요법이 있는데, 긴장과 불안을 일으키 는 자극 중 가장 약한 것부터 시작하며 점차 강한 자극에 반복 노출하여 불안 및 긴장 반응 을 점차 줄여가는 기법입니다. 최근에는 가상현실기술을 이용한 가상 노출 기법도 시도되

백혜경

는데요. 이처럼 로봇이 치료적으로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강동우성의학클리닉 연구소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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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ocus on

음지보다 양지로 나와 건강하게 사용되길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기술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예가 많습니다. 비디오를 비롯한 멀 티미디어 산업 발전에 포르노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현상 입니다. 컴퓨터 산업 발전에 게임이 큰 역할을 한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찬가 지로 로봇 산업 발전에 섹스로봇이 기여하는 바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을 까 싶습니다. 저는 로봇을 만드는 개발자 입장에서 섹스 로봇의 탄생을 확신합니다. 또한 그 쓰임이 사회에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섹스 로봇이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성생활은 인간 삶에 원동력이 될 수 있기에 섹스 로봇이 음지에 있기보다는 양지로 나와 건 강하게 사용되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섹스만을 위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집안일 을 돕는 가사 로봇에 섹스 기능을 옵션으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바람직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자동차를 살 때 옵션 품목이 많아지면 자동차 가격이 올라 가듯이 가사 로 봇에 섹스 기능이 추가 옵션으로 장착된다면 그만큼 가사로봇의 가격이 올라가는 방향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로봇과의 섹스를 인간과의 섹스와 혼동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서 섹스 로봇에게 자신이 로봇이라는 것을 사람에게 명확히 알리는 기능이 의무적으로 설

변순용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학과 교수

기술 발전으로 더 나은 로봇시장 개척될 것

치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섹스 로봇이 특정 사람과 특정 집단에게만 소유되어 권력과 부를 독차지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면 반대할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로봇과의 섹스를 실제 사람과 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을까요 ?” 재작년 봄에 앱 < 인공지능 써니 > 를 만들었습니다 . 사용자와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 졌으며 , 현재도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과연 써니와의 대화가 실제 친 구와의 대화처럼 느낄 수 있느냐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 세계적인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 소 (Pablo Picasso) 역시 컴퓨터를 두고 “하지만 쓸모가 없어 . 대답만 할 수 있을 뿐이잖아 .” 라며 불평을 토로했다더군요 .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컴퓨터는 오늘날까지 사람들에게 쓸 모 있는 도구라는 것이죠 . 물론 아직까지는 ( 아는 한에서 ) 대답만 할 뿐이지만요 . 섹스로 봇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이런 한계점을 인정하고 , 다른 기술과 접목을 한 다면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겠죠 . 최근 프랑스에서 포르노제작업체 마크도르셀 (MARC DORCEL) 이 가상현실 (VR) 기술을 이용한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 만약 , 이 가상현실 헤드 셋과 섹스로봇을 기술적으로 잘 접목시킨다면 어떨까요 ? 기존의 섹스산업에 새로운 혁신이 되지 않을까요 ? 더 나아가 이와 관련된 시장이 제대로 형성된다면 로봇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 대중은 더 자극적인 컨텐츠를 원할 테고 , 이를 충족시키기 위 한 연구가 계속될 테니까요 . 그 결과 현재보다 더 발전된 형태의 로보틱 기술들이 등장할 것

이재용 삼성아이테크 대표이사

16 월간로봇

입니다 . 이는 섹스로봇뿐 만이 아니라 재난구조로봇 , 의료용로봇 , 서비스로봇 등에도 적극 적으로 적용되어 더 나은 로봇을 양산해 낼 것입니다 .


스포트라이트

로봇 의인화 조심하면 혼란도 없을 것

통일신라시대에 나무로 만든 성기모형이 있었단 사실을 아시나요? 인간이 기구를 이용해 성적 만족을 추구한 역사는 유구합니다. 유교사상이 지배하기 전, 한민족은 성에 개방적이 었고 딜도 사용에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21세기 일부 현대인이 자동화 기술을 이용해 성적 만족을 추구하면서 관련한 성인용품 시장이 생기는 것이 매우 새롭거나 가족 제도를 심각하게 위협할 트렌드는 아니라는 말이죠. 인터넷 초창기를 돌아보세요. 성인영 상물이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서 청소년층까지 퍼질 때에도 비슷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 지만 오늘날 우리사회의 성규범, 가족제도 등이 포르노 시장 때문에 무너지거나 크게 바뀐 것은 아니죠. 기능면에서 섹스로봇은 침실 어딘가에 숨겨둔 성기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인형 모양의 성인용품을 쓸데없이 의인화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형태의 성기구 출시가 커 다란 사회적 파장이나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이유도 없지요. 섹스로봇을 둘러싼 논란 의 근원은 로봇의 기능이 아니라 사람을 닮은 외양입니다. 기계인형을 이용한 자위행위가 마치 누군가와 바람을 피우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우리 두뇌는 생각보다 멍청합니다. 평범 한 기계장치라도 외형상 사람을 닮으면 뭔가 주체적인 존재라고 믿으려 합니다. 섹스로봇 에 대한 세간의 우려와 오해는 관련 제품이 실제로 출시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사라질

배일한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 대학원 연구조교수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히 이용돼야 긍정적

것으로 예측합니다. 섹스로봇은 성에 대한 암묵적 금기(taboo)에 기반한 가족제도를 위협할 만한 킬러앱이 아닙니다.

비아그라를 아시죠 ? 성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때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약품입니다 . 이 약을 잘 사용하면 평소 생물학적 발기부진으로 성행위에 어려움을 겪은 남녀에게 서로 도움이 되 지요 . 하지만 이 약은 ‘성 기능 증진’ 이 목적이 아닙니다 . 즉 , 몸에 이상이 없음에도 오용을 한다는 것은 파트너에게 오해를 일으킬 수 있지요 . 실제로 많은 남성들은 “여자를 위해서” 라며 성기를 확대하거나 지속력을 높이려고 합니다 . 그러나 여성 10 명에게 물어보세요 . 여 성들은 그런 관계를 원하지 않습니다 . ‘상대방이 나를 어떤 식으로 바라보느냐’ 에 집중하며 단순 노동을 위한 관계가 아닌 , 교감을 위한 관계를 원하지요 . 따라서 섹스로봇 출시 소식을 듣고 , 남녀가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흥미로울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 더 나아가 과연 이 기계가 얼마나 정서적으로 사람과의 교감을 형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더군요 . 예전에 애완동물이 혼자 사는 노인에게 정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 결과는 일부 도움은 되지만 , 인간과의 관계만큼은 아니라고 나왔습니다 . 어린 시절을 살펴 볼까요 ? 아이가 부모에게 느끼는 정이 끈끈해지기 위해서는 사랑과 독려 , 칭찬 등의 감정 뿐만이 아니라 꾸지람과 슬픔 등의 감정도 필요합니다 . 실제로 아이들은 ‘혼나기도 하는’ 부 모나 선생에게서 강한 애착을 느끼지요 . 그런데 애완동물은 그런 관계까지 형성하긴 힘듭니

윤가현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다 . 로봇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입니다 . 그러나 이런 로봇을 성기능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 에게 보조의 목적으로 잘 활용하고 , 오용을 방지한다면 도움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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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ocus on

각종 산업 및 일자리의 변화 예상 돼

20년 전만해도 개는 소나 돼지처럼 가축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산업의 발달로 생활 이 윤택해지고 고령화 및 1인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로 탈바꿈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애 완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군이 생겨나는 계기가 됐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섹스로봇의 출시는 초기엔 각종 논란의 원인이 되겠지만, 수요가 있으면 시장에서 통용되는 것처럼 결 국엔 사용자가 증가하고 각종 직업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미혼자들이 늘 고 장애인, 이혼자, 기타 일반인 등 성생활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유희로봇을 사용할 테니 까요. 가장 큰 변화는 윤락산업이겠지요. 불법이었던 매춘 시장이 어떻게 될 지 모를 일입니 다. 또한 섹스로봇 시장이 커진다면 섹스로봇을 판매하거나 대여하는 가게가 생겨나고, 이 를 활용하여 어떻게 유희를 즐기면 좋은지 가이드나 컨설턴트가 생겨날 것입니다. 덧붙여 섹스로봇디자이너, 섹스로봇 전문 광고마케터, 섹스로봇엔지니어, 섹스로봇정비원 등도 생 겨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섹스로봇 사용에 따른 부작용 해결을 위한 직업도 생겨나겠 죠. 예를 들어 섹스로봇과의 관계에 따른 정신적 부작용 해소를 위한 심리상담사처럼요. 하 지만 이 로봇의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섹스로봇을 보게 된다 면, 동시에 위기에 처하게 될 직업들도 있습니다. 각종 피임용품을 파는 회사와 임신과 출산

김중진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센터장

사랑이란 소통이 점점 어려운 일 될것

및 성적인 질병을 치료에 관련된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비뇨기과 등이 대표적입니다. 더 나 아가 국가는 출산률 저하에 따른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처음에 벽돌 크기의 휴대전화를 든 사람들에 대한 낯설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가지게 됨으로써 일종의 사회 규범이 만들어졌듯이 , 연인이라며 로봇을 대동하 고 다니는 삶이 또 하나의 사회문화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 레비는 “섹스 로봇과의 사랑이 사회에 큰 기여를 할 것” 이라며 , “이런저런 이유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없는 사람 이 세상에는 아주 많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지만 이 말은 틀리지 않았죠 . 실제로 마음에 드 는 이성에게 거절당할까 봐 마음고생하는 내성적인 사람들이 많은데요 . 컴퓨터와 온종일 함 께 하면서 정작 사람과의 소통에는 서툴고 두려워서 사람들 속으로 들어오지 않는 사람들 또 한 이미 많아지고 있습니다 . 그의 말처럼 사랑과 섹스를 대신할 로봇들이 상용화되는 것이 이 세상 , 인류들에게 어떤 부분에서 정말 실용적인 도움이 될지는 모를 일이나 , 개인 취향 맞춤형 로봇들이 종국에는 인간성이라 대변되는 친밀감 , 애착 , 신뢰 , 존경 , 연민 등 사랑에 따라오는 많은 인격적 , 정서적 부분을 말살하고 어떤 융통성이나 창조도 할 수 없는 로봇 맞 춤형 인간들이 되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 인간학자이며 , 성 전문가로서 걱정이 안 될 수 없습니다 . 게다가 사랑의 부정적인 속성인 질투와 이별 또한 끼어들 틈이 없 으니 그보다 더 이상적인 파트너가 있겠는가 말입니다 . 누구나 자신의 전용 섹스 로봇을 장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

18 월간로봇

만하게 되는 세상이 온다면 , 아마도 인류는 시간과 생각의 품이 많이 드는 사람과의 사랑이 라는 소통은 사라지고 , 점점 어려운 일이 되고 말 것으로 우려합니다 .


스포트라이트

인간의 관심사가 로봇으로 나온 건 당연해

섹스는 본디 인간의 관심사에 있어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제라고 생각되며, 기 술이 발전함에 따라 그 기술과 연계된 산물의 탄생은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 또한 그로 인해 찬반양론은 다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섹스로봇 출시 소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 합니다. 섹스로봇의 대두는 불가피한 것이지요. 영국에서 섹스로봇 출시 금지 운동이 벌어 지고,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국민 정서와 맞지 않다”라는 이유로 섹스로봇과 관련된 토론 자체를 규제하는 것 등과 같은 반대 의견이 있는 것처럼, “지나친 우려”라며 또는 “기존 성 인용품과 무엇이 다르냐”며 논쟁의 무의미함을 제기하는 입장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고 보 니 얼마 전에도 SNS를 중심으로 로봇윤리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죠. 보스턴 다이내믹스 가 빅독(BIG DOG)보다 작고 가벼워진 네발이 달린 소형 견마로봇 스팟(SPOT)을 공개하며, 얼마나 안정적으로 중심잡기에 성공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발로 차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들이 “잔인하다”라는 평을 하며, ‘로봇 개를 발로 차는 것은 잔인 한가?’라는 윤리적 논쟁으로 뜨거웠죠. 그때에 “이런 논쟁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로봇을 개발하는 공학자로써 윤리적인 관점에서 한발 물러나 기술 공학 및 개발자의 관점에서 로봇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덧붙여 ‘섹스로봇 상용화로 인해 인

조백규 국민대학교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

섹스로봇 인간의 그릇된 욕망 숨어있어

간의 가치가 상승하느냐 하락하느냐’라는 식의 문제는 로봇에게서 원인을 찾기 보다는, 그 로봇의 사용자. 더 나아가 인류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기존의 모터가 들어간 자위기구 , 이른바 성인용품이 있음에도 이번에 출시되는 기기를 굳이 ‘섹스로봇’ 이라고 부르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요 ? 오직 인간의 생생함만이 ‘성욕’ 을 만족시 켜 줄 수 있으며 , 그런 인간이 부족하다면 혹은 비싸진다면 그걸 대체할 ‘다른 인간’ 을 만들 수 있다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살펴야 할 것입니다 . 결국 그 무의식에는 인간 자체 를 성욕 해소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 , 그러한 인간을 또 다른 인간 혹은 유사한 대상으로 대체 해야 한다는 생각 , 더 나아가 하나의 ‘인격체’ 를 마음대로 하고 싶다는 욕망이 들어있는 것 으로 보입니다 . 현재의 어떤 사람들을 ‘섹스를 위해 돈을 내야 하는 장사치’ 로 만든 것은 이 사회입니다. 섹스와 젠더를 사회 내 사람들을 분별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만들고 서열화· 위계화를 통해 젠더 정치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 따라서 지금처럼 성매매 산업이 번창하고 공 공연히 여성 인신매매가 이뤄지는 사회가 온 것으로 보입니다 . 이에 강제로 섹스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지요 . 하지만 만약 , 섹스로봇이 잘 팔려서 그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 저는 무조건 찬성하겠습니다 . 덧붙여 , 이 로봇의 출현 덕분 에 고정적인 성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이 본격적으로 대두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긍정적인 전망을 합니다 . 사람들로 하여금 이성애자 중심의 로봇 설계에 대한 문제의식이 제기되고 ,

진달래 청년녹색당 운영위원회 공동위원장

로봇에게조차 성별의 이분법적인 구분을 적용할 것이냐에 대한 논쟁이 열리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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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ocus on

섹스로봇을 만드는 회사들 같은 목표 다른 접근 글_양지원 기자(jiwon@roboticus.kr)

“인간은 5년 이내 로봇과 섹스하게 될 것이다.” 2007년 인공지능 전문가이자 인텔리전트 토이의 CEO 데이빗 리비(David Levy)가 주장했다. 그럴리 없다고? 장담하긴 이르다. 많은 회사들이 섹스로봇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이 섹스로봇을 만드는 궁극적인 목적은 같다. 인간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위로하는 것이다. 하지만 눈여겨 보면 저마다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각각의 회사들은 어느 부분에 힘을 쏟고 있을까? 설립자의 이력과 그 회사의 움직임에서 실마리를 찾아보았다.

트루 컴패니언 ‘록시’

20 월간로봇


플러스 원

록시

트루 컴패니언 - 교감기술

를 거슬러 보면 더욱 굳어진다. 그는 트 루 컴패니언 창업 이전 미국에서 가장

록시 ROXXXY 설명서

트 루 컴 패 니 언 은 2010년 세 계 최

큰 통신회사 AT&T의 벨 연구소(Bell

록시(Roxxxy)는 인공 척추를 이용해 인

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와 함께 열

Laboratories)에서 인공지능 시스템을

간과 유사한 포즈를 취할 수 있지만 걷

린 'AVN 성인용품 엑스포'에서 ‘록시

연구했다. 벨 연구소는 노벨상 수상자

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슴 부위에 액체냉

(ROXXXY)’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

를 7명이나 배출할 정도로 막강한 기술

각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사람에게

다. 당시 록시는 여러 면에서 충격이었

력을 자랑하는 곳이다.

다. 170센티미터 54킬로그램의 여성로

그러다 2001년 더글라스는 911사태로

봇이 인공척추를 사용해 다양한 자세를

친한 친구가 목숨을 잃으면서 인생이

구현하는 점, 서로 다른 여성의 성격을

송두리째 흔들린다. 그는 슬픔 속에서

Wendy) , 소심하고 부끄러움을 잘 타

프로그래밍 할 수 있어 사용자가 원하

도 친구의 자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는 프리짓드 파라(Frigid Farrah) , 어리

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인터넷을

이 무엇인가 고민했다. 결국 더글라스

고 순진한 영 요꼬(Young Yoko), 어머니

사용해 스스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하인즈는 자신의 지식을 총동원해 친구

같은 배려심을 가진 머츄어 마사(Mature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많은 남자들을

의 성격을 가진 로봇을 만들기로 했다.

Martha)그리고 대담함을 추구하는 S&M

충격에 휩싸이게 만든 이유 하나가 더

그리고 그 기술을 시장에도 적용하기로

수잔(S & M Susan)의 5개 중 하나를 선

있었다. 투박한 외모였다.

결심했다.

택하면 된다.

아무래도 트루 컴패니언은 외모 보다

이후 설립한 회사가 티씨시스템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 듯했

(TC Systems)와 트루 컴패니언(True

다.

Companion)이다. 티씨시스템즈는 가

이런 생각은 록시의 개발자 더글라스

정 내 환자나 간호시설, 병원 등에서 환

하인즈(Douglas Hines) 박사의 과거

자를 모니터링 하는 로봇을 개발한다.

는 심장박동 소리처럼 들리도록 했다.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원하 는 성격을 세팅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 교적이고 적극적인 와일드 웬디(Wild

록시는 구강을 비롯한 3개 기관을 통해 사랑을 나눌 수 있다. 전용 크리닝 키트 로 세척하면 지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하 다. 록시에 이어 남성형 섹스로봇인 록키 (Rocky)도 개발 중이다.

21


F  ocus on

어비스 크리에이션 리얼보틱스 ’하모니’

어비스 크리에이션 - 표정구현

이름 붙인 로봇개발 프로젝트에 들어갔

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년 후 어떤

다. 이를 위해 로봇 표정구현 연구의 1

섹스 로봇이 등장할지 흥미롭다.

록시에게 도전장을 내민 또 다른 회

인자 데이빗 핸슨(Davide Hason)과

사는 고급 섹스인형 리얼돌 시리즈

손 잡았다. 데이빗은 2005년 KAIST

로 유명한 어비스 크리에이션(Abyss

의 알버트 휴보를 공동제작하면서 얼

Creation)이다. 설립자 매트 맥밀런

굴 파트를 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Matt McMullen)은 전직 마네킹 아티

2013년에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

스트다. 1996년 자신이 만든 마네킹 작

에고 캠퍼스(UCSD) 소속 기계지각연

품을 인터넷에 올리고 범상치 않은 응

구소와 협력해 인공지능 로봇 디에고

원 메일들을 받았다. 매트가 만든 마네

상(Diego-San)의 감정표현을 맡기도

킹과 잠자리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

했다. 올해 홍콩 전자공학 전시회(HK

다. 그는 이를 놓치지 않고 바로 작업에

Electronics Fairs 2015)에서 사람과

들어가 성기능을 가진 마네킹을 개발했

시선을 맞추며 사소한 감정까지 표정으

다. ‘섹스인형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로 나타내는 인공지능 로봇 한(Han)을

리얼돌의 탄생이었다. 개당 1만 달러의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데이빗 핸슨과

리얼돌은 현재까지 판매된 것만 5000

손 잡은 것으로 미루어 맥밀런의 관심

개 이상에 이르며 아직도 주문이 밀려

사는 인공지능에 의한 감정표현에있는

있다.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매트 맥밀런은 지금에 만족하지

한편 리얼보틱스 연구팀은 로봇 이름을

않고 리얼돌을 진화시키는 계획에 착

‘하모니’라고 지었다. 그들은 하모니의

수했다. '리얼 보틱스(Realbotix) '라고

머리를 2년 이내에 리얼돌 몸에 장착하

22 월간로봇

핸슨로보틱스 ’한’

핸슨로보틱스 ’디에고상’


플러스 원

오리엔트공업 ‘쇼와 하나코2’

오리엔트공업

겉모습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일본

하나코를 기반으로 만든 로봇 이름은

실제 사람 같은 외형 재현

에서는 하나의 사물이 인간의 모습이

‘쇼와 하나코2’다. 인간처럼 치과기기가

되면 혼(타마시, たましい)이 생긴다고

너무 깊숙이 파고들면 아프다고 말하

섹스인형이 가장 발달한 곳은 일본이

믿는 경향이 있다. 일종의 애니미즘 전

고, 눈동자와 눈꺼풀, 턱과 혀를 움직이

다. 아직 로봇기술을 도입하는데 전력

통이다.

거나 심지어 침처럼 생긴 액체를 흘릴

을 다하고 있지 않았을 뿐이다. 현재

대표 츠치야 히데오(Hideo Tsuchiya)

수도 있으며 실제에 가깝게 이를 뽑을

선두 기업은 오리엔트 공업사(Orient

의 관심사는 그렇게 실제 사람과 같은

수도 있다.

Industry)다. 1977년 인간형 자위도구

외형을 만드는데 주력한다.

호호에미(ほほえみ)를 내놓고 등장했

이 제품은 연애보다 자신을 가꾸는데

다. 미소는 팔다리는 없는 불완전한 형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소극적인 성

태였다. 오리엔트 공업은 인기리에 판

향의 ‘초식남’과 그를 넘어 평생 결혼을

매되던 미소를 1982년 생산중단하고

하지 않는 독신주의자 ‘절식남’으로 진

드디어 팔다리가 있는 인간형 오모카게

화하는 젊은 세대 트렌드와 맞물려 비

(Omokage)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고

1998년 캔디걸 시리즈로 어비스 크리

있다.

에이션과 양대 산맥을 이룬다.

본격적인 것은 아니지만 최근 로봇기술

오리엔트 공업사의 제품들을 보면 일본

도입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인 특유의 장인정신이 묻어나는 듯 하

2008년 쇼와 의과대학과 다카니시 아

다. 트루 컴패니언이나 어비스 크리에

츠오 와세다대학 교수팀, 일본의 로봇

이션이 기능적인 면에서 접근했다면 오

제작업체 템작(tmsuk)과 함께 치과 실

리엔트 공업사는 진짜 사람에 가까운

험용 로봇을 공동개발했다. 섹스인형

오리엔트공업의 대표 섹스인형 캔디돌 시리즈 중 하나

23


F  ocus on

섹스로봇 헬프 데스크

이혜숙 나이 | 37세 성별 | 여성 혼인 | 기혼 직업 | 직장인

미래상상 2045 부부관계 회복에 도움이 됐어요. 섹스리스 부부로 산지 3년차에 접어들었을 무렵이네요. 처음에는 미친 짓이라 글_황인선 기자(insun@roboticus.kr) 그림_양지원 기자(jiwon@roboticus.kr)

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보름 정도 사용해보니, 우리에 게 다시 신혼 같은 밤이 돌아오더군요. 그런데 궁금한 게 있어요. 혹시 스피커를 부분적으로 끄는 방법은 없 나요? 신음소리 같은 효과음이야 상관없는데, 사실 대

어서오시게나. 2045년 공채 신입사원으로

화기능이 방해가 되네요. 이건 너무 솔로남성을 위한 것 같아요. 혹시, 부부를 위한 모델도 있나요?

첫출근을 축하한다네. 여기는 세계 최대의 섹스로봇회사 드림인터내셔널 고객지원팀일세. 우리 팀의 업무는 간단해.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돼. 그리고 그 안에 숨어있는 보석같은 문제 발견이

구동희

자네의 몫이야. 이게 무슨 말이냐고?

나이 | 41세

우리 회사의 사훈을 상기해 보시게나.

성별 | 남성

“문제를 알면, 답을 찾을 수 있다.”

혼인 | 기혼

자, 지난 주말 동안 누적된

직업 | 자영업자

고객의 소리들을 부탁하네! 회수 신청합니다. 저는 구매자의 남편입니다. 섹스로봇 을 버릴 때는 회사측에 요청도 해야 하고, 대리인 동의 서까지 작성해야 하다니.. 이와 반대로 그 로봇을 구입 하는 단계는 너무 간단했던 거 아닌가요? 적어도 기혼 자에게 판매할 때에는 상대방의 동의서 정도는 챙겨주 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부관계 소홀의 원인이 이것 때문 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너무 화가 나네요. 되 도록 빠르게 처리를 요청합니다.

24 월간로봇


미래상상2045

강순규

김귀남

나이 | 56세

나이 | 23세

성별 | 남성

성별 | 남성

혼인 | 미혼

혼인 | 미혼

직업 | 자원봉사단체운영

직업 | 대학생

장애인의 성(性) 자유를 지향하는 섹스자원봉사단체 ‘자

보험처리가 안 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사람이 다쳤다

유사랑누림’ 운영진입니다. 지난 겨울에 드림인터내셔

고요! 솔직히 구매비용이 적은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널의 후원으로 총 36대의 섹스봇들을 대여해 관리하고

섹스로봇을 만든 것 자체가 ‘재미 삼아’ 아니십니까? 우

있습니다. 장밋빛 예상과는 달리, 사용자 및 보호자들의

리도 ‘재미 삼아’서 포르노를 따라 했을 뿐입니다. 사용

항의가 빗발칩니다. 심지어 운반비용도 난관입니다. 아

자 준수사항에 ‘포르노를 따라하면 안 된다’는 조항도

무래도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

없지 않습니까? 세계 최대의 섹스로봇 회사의 제품이

고 자원자가 희박한, 이 시대에 로봇을 버릴 순 없는 노

이렇게 쉽게 망가지고, 심지어 인명피해를 입힐 줄은 몰

릇입니다. 도와주세요!

랐습니다. 보상해주시죠.

강혜경

조하리

나이 | 29세

나이 | 31세

성별 | 여성

성별 | 여성

혼인 | 미혼

혼인 | 미혼

직업 | 직장인

직업 | 예술가

친구의 생일선물로 이 로봇을 선택했어요. 제 친구는 9

저의 준을 다시 돌려주세요. 지난 금요일 자율업데이

년 전에 교통사고로 두 다리와 팔을 잃고, 웨어러블 로

트를 하고 난 뒤로, 그가 달라졌어요. 우리는 그 동안

봇에 기대어 생활을 합니다. 겉보기에는 문제없는 성격

1,800여 편의 신라노래(향가)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연

이지만, 연애를 하지 않아요.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합니

구했어요. 그런데 지금의 그는 아무것도 기억을 못해요.

다. 벗은 몸을 이성에게 보여줄 자신이 없다고 하더군

계속해서 제가 묻고, 묻고, 묻자. 결국엔 1900년에 발표

요. 그런데 레이디섹스봇을 만나고는 자신감을 회복한

한 클래식 가요 ‘신라의 달밤’을 부르더군요. 어이가 없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호감 간다는 이성과 저녁식사를

고, 그를 잃은 것 같아 속상해요. 다시 업데이트 전으로

했대요! 무슨 마법이죠?

복원해주실 수 있나요?

25


F  ocus on

강희수

장지은

나이 | 42세

나이 | 38세

성별 | 남성

성별 | 여성

혼인 | 기혼

혼인 | 미혼

직업 | 보안경찰

직업 | 자영업자

국가보안팀입니다. 최근 섹스봇을 통해 촬영된 영상들

신촌오거리에서 세계최초 섹스로봇 이미지클럽 ‘도어’

이 불법 유출되고 있습니다. 신고 건수가 상당합니다.

를 운영중인 장마담입니다. 귀사의 제품에 좀더 다양한

현재 판매되는 상품 가운데는 카메라를 내장한 모델 정

기능을 추가하고자 합니다. VIP 손님들이 요청한 내용

보 및 구매자에 대한 정보 공개가 필요합니다. 또한, 원

들을 모아보니, 생각보다도 많은 개선점들이 보입니다.

인이 해킹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하지만 귀사의 모든 섹스로봇에 이 정보들이 반영되는

해당 사건과 관련된 주의를 요청해야 하며, 즉각 바이러

걸 원하지 않습니다. 신촌점을 포함해 전국 29개소에

스를 체크할 수 있는 보안 프로그램 및 백신을 사용하

설치된 저희 클럽의 로봇들에게만 관련 정보에 해당하

여 2차적 피해를 막아야 합니다.

는 업데이트 요청 가능합니까?

은희찬

송재영

나이 | 31세

나이 | 24세

성별 | 남성

성별 | 여성

혼인 | 미혼

혼인 | 미혼

직업 | 프로그래머

직업 | 직장인

전체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한 자율 업데이트 기능을

너무 놀랍고 화가 나네요. 주변에서 저와 생김새가 판

거부하고 싶습니다. 물론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는 건 압

박이인 로봇이 음란영상을 찍었다고 하더군요. 설마 하

니다. 하지만 저와의 기록이 누적되는걸 원하지 않습니

면서 봤는데, 얼굴 점의 위치까지 똑같더군요. 사진 첨

다. 물론 이 시스템이 얼마나 똑똑한 기계를 만드는지

부합니다. 혹시 이 로봇, 이 회사에서 만든건가요? 만약

압니다. 잘 이용하면 고갯짓만으로도 제가 원하는 동작

에 이 회사에서 만들었다면 구매자의 정보를 알 수 있

을 구현하겠죠. 마치 맞춤옷처럼. 하지만 제가 원하는

지요? 그걸 떠나서.. 섹스로봇 회사에서 이런 일반인의

건 멍청해도 상관없는 ‘그냥 도구’거든요. 그러니 저의

외형을 그대로 본 따서 만드는 것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제품만큼은 자율 업데이트를 중지해주세요.

많은 것 같은데요. 그렇게 생각 안 하세요?

26 월간로봇


미래상상2045

강혜성 나이 | 18세

※ ‌ 해당 기사는 2045년 미래에 섹스로봇 산업화 시대를 가정한 픽션입니다. 섹스로봇 회사로 날아오는 각종 고객의 소리를 통해, 섹스로봇이 가져올 사회적 변화를 유추해보기 위해 작 성됐습니다.

성별 | 남성 혼인 | 미혼 직업 | 고등학생

저는 고등학생입니다. 최근 로봇윤리 관련 과제로 ‘섹 스로봇’을 다루려고 준비 중입니다. 흥미롭게도 청소년 이라는 이유만으로 로봇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이 금지 되어 있더라고요. 이 회사 역시 성인인증을 요구하던데 요? 참으로 이상하네요. 도대체 왜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없나요? 게다가 구매가 금지라고 하던데.. 부모의 동 의서를 받아도 구매가 금지인 것입니까? 이 로봇은 정 말 청소년 유해물이 맞습니까?

수고가 많네. 업무는 소질에 맞는가? 고객의 소리를 살펴 본 소감은 어떠하신가. 로봇은 언제나 같은 조건일세. 하지만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문제는 달라지지. 자네도 로봇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가?

이승은 나이 | 33세

본인은 어떤 유형의 사용자인지 생각해보시게. 자, 그럼 이만 자리를 정리하고 칼퇴근하시게!

성별 | 여성 혼인 | 미혼 직업 | 프리랜서

아무래도 해킹을 당한 것 같습니다. 도와주세요. 지난밤 에 잠을 자고 있는데, 얘가 불쑥 침대로 들어왔어요. 충 전 어댑터에 꽂아만 두고 있었거든요. 심지어 제가 “자 리로 돌아가”라고 명령을 해도 듣지 않고, 막무가내로 행위를 시작하려고 했어요. 별일은 없었는데, 무섭네요. 현재는 로봇이 있는 침실 문을 잠궜어요. 특수한 로봇이 다 보니, 경찰을 부를 순 없어서 일단 회사측에 문의 글 남깁니다. 얼른 조치해주세요.

27


F  ocus on

섹스로봇에 대한 생각 윤리적 찬반논쟁을 넘어 되짚어볼 것들 글_고인석 인하대학교 철학과 교수

섹스로봇은 이미 시장의 현실이 되었다. 우리는 섹스로봇의 개발과 상품화를 환영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다. 그런데 스스로 이렇게 먼저 물어보면 어떨까. “나는 섹스로봇이 어떤 것이라고, 나아가 기술이 더 발달한 세계에서는 그것이 어떤 것이 되리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환영하고 있는가?” “나는 섹스로봇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반대하는가?”

로봇 파로 이미지

28 월간로봇


시선너머

과연 섹스로봇이 인간 파트너의 대체물이 될 수 있을까?

십 년 전쯤 일본 도쿄의 오다이바에 있는 과학미래관(Miraikan)을 방문 했다. 관람객의 눈높이를 세심하게 생각하면서 만든, 훌륭한 과학박물관 이라고 느끼며 구경을 했다. 단연 제일 많은 관람객을 끌어당기던 것은 로봇 아시모(Asimo)의 보행 시연이었지만, 필자는 ‘파로’ (Paro)라는 이 름의 로봇에게 그 못지않은 흥미를 느꼈다. 몇 년 뒤 여행객으로 도쿄를 다시 찾았을 때 필자는 굳이 한나절을 비워서 다시 미래관을 찾았다. 영 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4편인 <Terminator Salvation>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려서 사진까지 열심히 찍어 가며 자세히 관람했다. 그러고 나서는 딱히 이유도 의식하지 못한 채 다시 파로를 찾아 올라갔다. 그것 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여전히 몇 사람이 파로가 있는 투명한 통 주 위에서 파로를 지켜보고, 차례를 기다렸다가 구멍으로 손을 넣어 파로의 등을 쓰다듬었다. 재미있는 것은 파로가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물개 모양의 흰색 인형이다. 다만 그 표면은 아주 기분 좋은 촉감을 주는 부드 러운 털로 덮여 있고, 까만 눈을 가지고 있고, 쓰다듬으면 반응하듯 몸통 과 꼬리 부분을 천천히 살짝살짝 움직인다. 그리고 ‘끼잉끼잉’ , 물개의 소리가 아닐까 싶은 소리를 낸다. 대강 그것이 전부다. 중요한 사실은, 이렇게 별 재주 없는 파로가 사람의 마음을 끈다는 것, 그 것을 대하는 사람에게 친근한 느낌, 나아가 어떤 미묘한 행복감을 불러일 으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느낀 배경에는 내 손길에 반응하는 파로 의 미세한 동작이 있다. 심리학에도 로봇공학에도 전문가가 아닌 필자로 서는 막연히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지만, 파로가 이런 느낌을 주도록 만 드는 과정에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세심한 작업과 수많은 시행착오 그리 고 토론이 있었으리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다. 미래관의 홈페이지는 파로를 ‘치료용 로봇(therapeutic robot)’이라는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AIST)에서 개발한 물 개 모형의 파로(Paro)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 계 최초 심리치료로봇으로 환자의 기운을 북돋 고 혈압과 맥박을 안정시키는 등의 역할을 한 다.

29


F  ocus on

범주로 소개하고 있었다. 더 넓게 보면 그것은 서비스 로봇에

예를 들어, 그것이 ‘로봇공학을 통한 자연 생식(生殖)의 대체’

해당할 것이다. 필자는 파로를 넓은 의미의 ‘돌봄이 로봇(care

일 수는 없다. 섹스로봇은 번식(reproduction)과 무관하기

robot)’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분류는 왜 하는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는 맨 먼저, 섹스로봇이 사용자의 성적

1)

것일까? 이런 분류는 그 기술산품 을 만들어내는 연구, 설계 2)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와 제작의 실행이 지향하는 것 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인식하

성욕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라고 할 수 있는 반면, 그

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과 결부되어 있다.

것을 충족시키는 일은 식욕이나 수면욕을 충족시키는 것보

필자가 여기서 엉뚱하게 파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섹스로

다 어렵다. ‘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관행과 규

봇의 지향점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섹스로봇―또는 섹

범 속에서 그 짝을 구하는 것은 간단치 않고, 조심스럽고, 어

스봇(sexbot)―의 연구개발이 지향하는 목표는 어떤 것일까?

떤 이에게는 몹시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1. ‌ 기술산품’이라는 말은 프레데릭 페레(F. Ferre)가 그의 책에서 “도대체 ‘테크놀로지’라는 말의 뜻이 뭔지”를 따질 때 썼던 개념 으로, 이 책을 번역한 전북대 박준호 교수가 제안한 표현이다. 2. 필자는 이것을 ‘기술의 지향점’이라고 부른다.

30 월간로봇


시선너머

서 우리는 이런 짝을 인공물로 대신한다는 아이디어를 이 해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섹스로봇이 인간 파트너의 대 체물이 될 수 있을까? 필자 생각으로는 이것이 섹스로봇 에 관한 기본적인 물음이 될 것 같다. 여기서 이어지는 또 다른 물음은 섹스로봇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유사한 목적의 다양한 상품들, 즉 이른바 섹스 토이(sex toy)와 어떻게 다를까 하는 것이다. 섹스로봇을 팔기 시작한 트루컴패니언사의 웹사이트 광고를 살피면 그 회사가 내세우는 차이가 드러나 있다.(회사의 이름―번 역하면 ‘진정한 동반자’ 정도 될―에서도 이미 우리는 힌 트를 얻을 수 있다.) 이 회사의 대표 상품으로 보이는 고 급형 버전 록시(Roxxxy)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과 ‘대화 를 주고받는 존재’라는 점에서 기존의 섹스인형(sex doll) 과 다르다. 시장의 수요를 바라보는 산업의 관점에서는 잠재적 고객 들의 니즈를 그 양상과 규모에서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중

나는 섹스로봇이 어떤 것이라고, 기술이 발달한 세계에선 그것이 어떤 것이 되리라고 생각하면서 찬성을 하는가? 혹은 반대하는가?

요할 것이고, 실현 가능한 기술과 거기에 드는 비용의 측 면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또 거기에는 이른바 ‘불쾌한 골 짜기(uncanny valley)’

3)

같은 심리학적 차원의 문제들

도 고려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사회적 차원, 그리고 문화적 차 원에서도 살펴보아야 한다. 그것이, 크든 작든, 인간의 행 위와 인간이 맺는 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몇 가지 항목들― 자기 몸에 대한 인식과 타인의 몸에 대한 인식, 신체적 접 촉, 성교, 남녀 간의 파트너십 등―을 새롭게 규정하도록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머금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섹스로봇은 이미 시장의 현실이 되었다. 우리는 섹스로봇 의 개발과 상품화를 환영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다. 그런데 스스로 이렇게 먼저 물어보면 어떨까. “나는 섹스 로봇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나아가 기술이 더 발달 한 세계에서는 어떤 것이 되리라고 기대하면서 그것을 환 영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는 섹스로봇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반대하는가?”

고인석 인하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다. 독일 콘스탄츠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주 요 논저로는 <로봇의 정체성이라는 관점에서 로봇윤리 다시보기(2008)>, <아 시모프의 로봇 3법칙 다시 보기: 윤리적인 로봇 만들기(2011)>, <로봇이 책임 과 권한의 주체일 수 있는가(2012)> 등이 있다. 과학기술 개발과 연구에서 일 어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와 그 해결 방안을 고민한다. 최근에는 로보틱스 분 야의 ‘인공 의수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

3. ‌ 불쾌한 골짜기 이론은 1970년 일본의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에 의해 소개된 개념이다. 로봇이 사람의 모습과 흡사해질수록 처음에는 호감이 생성되지만, 어 느 지점에 도달하게 되면 강한 심리적 거부감이 나타난다는 이론이다.

31


T  ech & Biz

본연의 의미를 잃지 마라 김홍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청정생산시스템연구소 소장 글_나유권 기자(yookwon@roboticus.kr) 사진_신병철 기자(byongchol@roboticus.kr)

한국 로봇산업의 정책전문가 김홍 석 소장.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로봇 관련 정책을 기획하는 일을 해 왔다. 로봇산업의 최전선에서 일하 던 그가 말했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라고. 지금 이 순간 본연의 의미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2 월간로봇


로봇人덱스

꽤나 의미 있는 모임이었다. 지난 7월 4일 ‘로봇공학’에 관심

지 했을 정도였다고. 그러나 그는 결국 졸업 후 동 대학원에

있는 사람들의 모임, ‘제1회 로봇공학을 위한 열린 모임(이하

진학했다. 공학의 참맛을 비로소 느끼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

로열모)’이 열렸다. 모임은 성공적이었다. 어른이나 아이 할

때부터였다.

것 없이 모두 모여 오직 ‘로봇’에 대해 이야기했다. 북적북적

문득 그와 로봇의 첫 만남이 궁금해졌다. 뜻밖에도 박사과정

새까만 인파 사이에 눈에 띄는 백발의 어른. 한국생산기술연

의 끝자락이었다.

구원 청정생산시스템연구소 김홍석 소장이다. 김홍석 소장에

“석·박사과정 전공이 계측제어공학이었습니다. 박사 논문에

게 ‘로봇’이라는 주제는 낯설 것이 없지만, 과연 어떻게 이 자

해당 연구에서 고안한 제어이론을 아주 간단한 형태의 로봇에

리에 오게 되었을까.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적용한 사례를 함께 실었었죠. 말하자면 종이 위에서 이루어

어떻게 로열모에 참여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김홍석 소장은 서

진 만남이었습니다.”

두르지 말라고 했다. 그렇다. 기자의 욕심이 앞섰다. 김홍석 소장이 지금까지 로봇을 그리며 떠올린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

요즘 로봇 산업 얘기

다 보면 답이 나올 것을. 질문을 수정해 되물었고 그는 천천 히 입을 떼었다.

2000년대 들어 등장한 아이보, 다빈치는 ‘서비스 로봇’을 향

김홍석 소장은 전기·전자공학이 재미있었다. 어려서부터 그

해 나아가는 로봇 연구 분야의 흐름을 상징했다. 이에 자극받

랬다.

아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서비스로봇의 기술개발과 그 지원에

“초등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전자쇼를 한다는 거에요. 관심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2001년 10월 ‘퍼스널로봇기반 기

도 없어 하는 친구들을 끌고 호기심에 간 전자쇼는 저에게 신

술개발사업’을 기점으로 서비스로봇을 주제로 하는 연구과제

세계였죠. 그곳에서 컬러텔레비전을 처음 봤는데 입체감이 대

들이 기획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대적 특성을 생각해 본다

단했어요. 그래서 전자쇼를 보러 몇 년을 다녔어요.”

면, 당시 해당 분야 국가연구기관에 적을 두고 있었던 그가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가족을 데리고 전자쇼에 참가할 만큼 열

로봇 분야에 들어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

정적이었다. 전시회에서 본 것이 너무나 신기해서 구로동에

다. 10여 년이라는 시간 동안 거시적인 로봇정책을 다뤘던 그

있는 회사에 직접 찾아가 트랜지스터 라디오 키트를 사와서

답게 로봇산업을 바라보는 시야는 역시 남달랐다. 그는 우선

집에서 납땜하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고 했다.

로봇 산업이 미래 산업의 주축이 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DIY가 요즘 생겨난 것이 아니에요. 전부터 뚝딱뚝딱 만들어

에 따라오지 못하는 기업의 인식을 지적했다.

왔던걸 지금 와서 그렇게 이름 지어 부르는 것뿐이죠.”

“로봇 분야는 남들이 하는 것을 쫓아서 하는 분야가 아닙니

작은 호기심은 전기·전자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과

다. 분명히 모험과 호기심이 필요하죠. 모방으로 성공할 수

학이라면 다 좋았지만 특히 전기·전자관련 지식은 특히 재밌

없는 분야가 바로 로봇 분야죠. 그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합

었고 머리에도 쏙쏙 들어왔다고 했다. 수학과 물리에 유달리

니다. 대기업의 의사 결정권자들이 미래 가치에 투자하기보

뛰어난 여느 과학소년들이 그렇듯, 그 역시 자연스럽게 ‘공대

다는 현재의 즉각적인 수익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됩니

생’이 되었다. 하지만 막상 공과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잠시 학

다. 로봇에 대해서만큼은 투자가 아닌 ‘버리는 돈’으로 생각해

과공부에 흥미를 잃었던 때도 있었다는 의외의 이야기도 들을

야 해요.”

수 있었다.

구글이나 소프트뱅크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로

“이상과 현실의 괴리였습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밀할

봇 산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뉴스들을 쏟아내는 것과 대조적으

줄로만 알았던 전기회로를 실제로 수업에서 접해보니 생각보

로 우리나라 대기업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다 허술하게 계산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실망

팽배한 요즘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 아닐까. 마치 콩나물시루

했던 것 같습니다. 허용오차를 ‘허용’하지 못했던 거죠.”

에 물을 주는 마음으로 당장의 성장을 기대하지 말고 기다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른바 ‘공학의 실체’를 목도한 것. 학

야 한다.

부 마지막 해에는 급기야 수학과로 적을 옮길까 잠시 고민까

하지만 김홍석 소장은 마냥 기업을 탓할 수만은 없다며 이야

33


T  ech & Biz 기를 이어갔다.

인 거죠. 그렇다고 마냥 노는 것도 아니에요.”

“우리나라의 실정상 결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할 수밖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사람의 머리는 경직되게 마련이

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지표를 요구하고,

다. 자유로운 단합대회와도 같은 모임에서 튀어나오는 아이디

짧은 시간 안에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오기를 바라죠. 사실 연

어는 신선하고 재밌었다고 한다. 김홍석 소장이 말한 ‘로봇산

구라는 것은 장기적으로 10년 정도는 동일한 주제로 꾸준히

업의 토양’이란 바로 이런 모임을 이걸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연구 개발을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부터 문제라고 꼬집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

나는 로봇 서포터다

부는 성과에 급급하고 기업은 자립심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결국, 지속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여 정

정확히 말하면 3년 전부터다. 김홍석 소장은 이미 젊은 공학

부와 기업 간의 선순환 구조를 찾는 것이 과제라고 할 수 있

자들을 만나왔다. 거창한 이름이 붙은 모임은 아니었다. 단

다. 김홍석 소장은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언뜻 보기에 터무니

지 한두 명에서 많게는 스무 명 정도의 사람들과 함께 만나서

없는 주제를 가지고 20년씩이나 연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저녁을 먹는 것이 전부였다.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

아무리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도 도전할 수 있는 토양이 마

다. 그저 일상의 얘기가 듣고 싶었다. 밥값도 만만치 않았을

련돼야 함을 강조했다.

텐데 그런 일이 좋았다고 한다. 다만 지속적으로 모임을 조직 하는 것이 다소 어려워 아쉬웠던 차에 때마침 생각이 젊은 사

모두 여기로 모여라

람들의 모임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마치 짐을 덜어낸 듯 마음이 한결 가볍고 기뻤다고.

그런 그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제1회 ‘로열모’였다.

모임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하거나 훈수를 둘 법도 한데,

「로봇공학자를 위한 열린 모임」 , 줄여서 ‘로열모’는 로봇 전문

그는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

가는 물론 로봇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까지 로봇 공학을 매개

“로열모처럼 자발적인 모임은 그냥 그렇게 놔두는 것이 맞아

로 하여 연결해주는 자리다. 로봇기술을 교류함과 동시에 격

요. 난 그들의 ‘아마추어리즘’을 지지합니다. 계속 모여서 서

의 없는 네트워킹을 지향하는, 일종의 지식공유 공동체라 할

로 토론하고 그래야 오래가거든요.”

수 있다. 그는 로열모의 이러한 개방성에 주목하였다.

모임의 순수함을 잃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 그 이유였다. 덧

“소위 로봇 하는 사람들의 문제점 중 하나는 빅데이터(Big

붙여 다른 건 몰라도 ‘도와주는 것’만큼은 자신 있다고 그는

Data)나 SNS와 같은 ‘네트워크적 개념’이 로봇과 하등의 관

말했다.

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대부분이 오픈소스에 익숙지

“내가 앞장서서 끌고 갈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함께 뛰

않죠. 로열모는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

며 도와주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또 그것을 잘하기도 하고

입니다.”

요. 일을 할 때나 사람을 대할 때에나 늘 그렇게 함께 해왔어

지금껏 서로 다른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로봇이라는 한 가

요.”

지 주제에 대해 와글와글 떠들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데, 로 열모가 그러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김홍석 소장은 확

결국엔 로봇이더라

신했다. 한편 로열모 주최 측에서 그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으나 순

“로봇으로 끝장을 봐야겠죠.”

수함이 훼손될까 싶어서 되도록 조언을 아꼈다는 말에서는 조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한 오랜 고민 끝에 그가 내

심스럽지만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졌다.

린 결론은 역시 로봇이다. 그러나 그것은 로봇에서 큰 일가를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느낌 점이 있다면, 끼가 많다는

이루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실현 불가

것이었습니다. 학회나 세미나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부분들을

능한 과욕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2000년부터 16년간 로

다루며 그런 장을 만들어 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은 기운

봇과 함께했다. 쉽지 않은 자리에 올라가 있는 그지만, 보람

34 월간로봇


로봇人덱스

제1회 로봇공학을 위한 모임에서 축사를 하는 김홍석 소장(좌) , 참가자들의 단체사진(우)

만큼이나 아쉬움 역시 많다고 한다.

이 확실하다. 그런 만큼 로봇 분야의 저력은 결국 소프트웨어

“연구원 생활을 충분히 하지 못해 아쉽긴 해요. 바쁜 일들이

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다 끝나고 기회가 허락된다면 묵묵히 더 공부해보고 싶어요. 관심이 가는 분야를 잡고 되도록 깊게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청강’이라는 표현을 쓰며 사람들이 모여 있는 틈에서 이야기 를 듣고 싶다고 하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연구자 그 자체로

김홍석 소장과의 만남은 로봇에 대한 고민과 함께 애정을 느

느껴졌다.

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로봇 공학 본연의 의

“어떠한 개념을 이해할 때, 구체적인 문제를 풀어봐야 감이

미를 잃지 말라고 했다.

잡히잖아요. 큰 얘기만 하면 그 깊은 속은 알 수가 없어요. 숙

“지금의 로봇 산업은 본연의 의미가 흐릿해진 것 같아요. 평

제를 받을 때는 언제 다하나 고민하게 되지만 다 풀고 나면

가받기 위해 본질보다 치장하게 되고 결국에는 로봇 기술에

어느새 개념이 이해되는 법이거든요.”

집중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죠. 본질에서 벗어나면 공허하고

그에게 로봇 연구는 숙제와도 같다. 다만 자발적으로 풀고 싶

허전해지거든요. 본질에 충실해야 해요. 복잡한 문제일 수도

은 숙제다.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관련된 개념을 이해하

있지만 그게 가장 중요한 데 말이죠. 그래서 로봇 공학을 위

고 그 깊은 속을 알 수 있다는 그의 말에서 로봇 연구에 대한

해 모이는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거는지도 모르겠어요. 새

식지 않은 갈망이 느껴졌다.

로운 기업, 새로운 개념의 젊은 공학자들이 앞으로 나왔으면

조언을 하는 데에 조심스러운 그지만, 후배 공학자들에게 소

해요.”

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엔 힘주어 말하기도 하였다.

로봇이 미래 산업이라면 미래의 주역은 바로 다음 세대다. 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행해진 로봇 연구를 돌아보면, 결국

홍석 소장은 순수한 열정을 가진 젊은 모임에서 답을 찾았다.

로봇 제작 그 자체를 목표로 두는 데에 그쳤다는 아쉬움이 있

“철저히 제도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지금의 길을 따라 앞으로

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제작을 넘어 지능 쪽으로 가는 것이 바

나아갔으면 합니다. 그 자체를 즐기면서요.”

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로봇의 재구성이 필요한

인터뷰 끝에 그가 2003년부터 지금까지 써온 차곡차곡 적어

시점이죠. 젊은 학자들이 빅데이터 시대에 걸맞은 로봇을 생

온 일기를 보여주었다. 언제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

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었는지 빼곡히 적어 엑셀 파일 하나에 저장해 두었다. 미뤄두

하드웨어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소

었다가 쓰더라도 하루도 빠짐없이 적어왔다고 했다. 일기에

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간과했던 것 역시 사실이다. 시대의 흐름

어떤 얘기가 적힐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또 다른 이름으

을 비추어보았을 때 앞으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

로 채워질 그의 하루가 기대된다.

35


T  ech & Biz

로봇 운영 체제(ROS), 미래를 열다 ROSCon2015 현장을 가다 글_일본 JSPS 연구원 표윤석 pyo@irvs.ait.kyushu-u.ac.jp

로봇 운영 체제 (ROS, Robot Operating System)는 로봇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필요한 하드웨어 추상화, 하위 디바이 스 제어, 로보틱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능의 구현, 프로세스간의 메시지 패싱, 패키지 관리, 개발 환경에 필요한 라 이브러리와 다양한 개발 및 디버깅 도구를 제공한다. ROS는 로봇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을 위한 운영체제와 같은 로봇 소프 트웨어 플랫폼이다.

36 월간로봇


ROSCon2015 현장을 가다

로봇 운영 체제 (ROS) 개발자 컨퍼런스인 ROSCon이 지난 2015년 10월 3일과 4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진행되었다. ROS 개발자 및 유저를 포함하여 약 400명이 참여하는 컨퍼런스로 ROS관련 행사 중 가장 큰 행사이다. 개발자 컨퍼런스라면 대중에게 인지도가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Build', 애플사의 'WWDC', 삼성사 의 'SDC' 를 떠오르시는 분들이 있을 법도 하다. 'ROSCon'도 이와 비슷한데, 회 사에서 주최하는 비즈니스 성격보다는 ROS 유저와 개발자를 더욱 중시한다는 게 차이점일 듯싶다. 이번 ROSCon2015은 이틀간 21개의 발표와 약 40여명의 5분 발표, 전시 부스 와 각 관심 분야로 토론을 하는 BoF(Birds Of a Feather) 형태로 구성되었다. 이 번 컨퍼런스의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들의 핵심 키워드인 ‘ROS 2.0’, ‘사용자’, ‘협 력’ 이렇게 3가지 부분으로 정리해 보았다.

컨퍼런스 회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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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ech & Biz 막힌 곳을 한 방에 뚫어줄 ROS 2.0

차세대 ROS 2.0은 크게 세가지 변화가 있다. 그 첫째는 OMG(Object Management Group)에서 국제 표준으로 정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ROS의 다음 차세대 버전인

한 실시간 데이터 분배 미들웨어 DDS(Data Distribution

'ROS 2.0' 이야기였다. 2010년 1월 22일 ROS 1.0이 릴리즈

Service)를 채용하여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과 처리를 지원한

되고 지금까지 10번의 버전업을 거쳐서 ROS Jade Turtle

다는 것, 둘째는 그 동안 많은 사용자들이 요구하였던 실시간

버전까지 왔지만 API를 기준으로는 아직 1.xx 버전에 머물

계산을 지원한다는 것, 셋째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지원한다는

고 있었다. 그사이 ROS의 기능을 보완하거나 교체할 만한 새

것이다.

로운 기술이 많이 등장했다. Zeroconf, Protocol Buffers,

DDS는 분산 환경에서 이기종 간의 데이터를 출판/구독

ZeroMQ, Redis, WebSockets, DDS (Data Distribution

(Publish-Subscribe) 형태로 주고 받게 한다. 국제 표준

Service)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동시에 사용자로부터 멀티

에 가깝고 실시간성(real-time), 규모 가변성(scalable), 유

로봇, 리얼타임, 적은 리소스 등 요구가 늘어나게 되자 ROS

연성(flexibility), 안전성(dependable) 면에서 더 뛰어나

개 발 과 운 영 을 담 당 하 는 OSRF(Open Source Robotics

다. 기존 ROS 시스템에서도 이와 비슷한 개념이 있었지만

Foundation)는 흐름을 따라잡기로 결정했다.

ROS2.0에서는 DDS를 최대한 수용하면서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과 처리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임베디드 시스템이나 열악한 네트워킹 환경에서도 ROS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시간 계산’ 역시 오랫동안 기다려온 기능이다. 그동안 ROS는 CS(Computer Science)쪽 에 서 접 근 한 로 봇 공 학 (Robotics)이라는 느낌이 강할 정도로 센싱, 인식, 알고리 즘, 시스템 적인 측면은 강하나 제어 면에서 중요한 실시간 (Real-Time)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매우 많았다. ROS와 비슷한 미들웨어 계열의 OROCOS (Open Robot Control

(https://github.com/ros2)

Software), OpenRTM (Open Robotics Technology Middle-ware), OPRoS (Open Platform for Robotic Services) 에서 실시간 계산을 중시 여기는 것과는 대조적이 었다. 이 와 관 련, ROS는 유 럽 의 리 얼 타 임 툴 키 트(RTT)인 OROCOS나 지난 ROSCon2014에서 발표한 부분적 리얼 타 임 시스템 ros_control을 활용해왔다. 하지만 ROS2.0은 유 저가 선호하는 RTOS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방 식으로 근본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로, RTOS에서 많이 사용되는 RT PREEMPT의 경우10^1 us ~ 10^2 us의 최대 대기 시간을 보장하고 Xenomai 역시 최대 대기 시간이 10^1 us이기 때문에 실시간 시스템에 적합하다. 이를 위해 실시간 스레드의 우선순위 설정 프로그램과 사용자가 작성하는 사용 자 코드(user code) 부분에 있어서도 실시간 안전성을 보장 하는 API가 새로 추가된다.

ROS 2.0의 실시간성을 보장하는 real-time safe 부분

38 월간로봇


ROSCon2015 현장을 가다

robot_localization 컨셉(http://wiki.ros.org/robot_localization)

ROS2.0의 마지막 큰 변화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전면 지원

사용자가 주도하는 개방형 혁신

한다는 것이다. 이는 DIY 로봇이나 하드웨어 개발 연구자 와 개발자 분들이 가장 반가워할 소식이다. ROS는 일반적

ROS의 주요 개발과 운영은 오픈 소스 로보틱스 비영리재단

인 PC 즉 인텔칩을 사용하는 데스크톱 PC, 랩톱이나 ARM

인OSRF가 진행한다. 그러나 20여명 남짓한 재단에서 이 모

A-Class, 예 를 들 어 ARM Cortex-A9 CPU(Samsung

든 것을 개발하고 운영하기에는 매우 벅찬 상황이다. OSRF

Exynos) 등을 사용하는 ODROID 또는 ARM Cortex-A7

가 지속적으로 ROS를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힘은 사용자

CPU (BCM2836) 등을 사용하는 라즈베리 파이 등 PC에 준

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하는 하드웨어를 지원해왔다. 임베디드 시스템을 위한 하드웨

이번 ROSCon에서도 OSRF 개발진 이외에도 개인, 학교, 연

어를 일컫는 MCU(Micro Controller Unit)에 대한 지원은

구소, 회사 등이 개선 사항에 대해 다양한 발표를 했다. 이러

ros bridge 등 시리얼 통신을 이용한 메시지 교환이 전부였

한 사용자 혹은 협력 개발자들의 발표에서는 ROS 사용자들

지만 ROS 2.0부터는 전면적으로 임베디드 시스템을 지원하

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패키지들의 업데이트, 사용자를 위한

기로 선언한 것이다. 일단 대상이 되는 MCU는 32-bit MCU

툴 공개, 새로운 패키지 공개 등이 주를 이루었다.

중에서 ARM Cortex-M7 시리즈이다. ARM Cortex-M7

특히, 통신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패키지인 내비

시리즈는 디지털 신호 제어까지 사용 가능하여 고성능 모터

게 이 션(http://wiki.ros.org/navigation)과 로 봇 암 매 니

제어 등에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더넷(Ethernet)을 기본

퓰레이션툴인 MoveIt(http://moveit.ros.org) 영역은 지

지원하기 때문에 ROS 메시지 통신에 매우 적합하다. ROS는

난 1년간 상당한 개선을 이뤄냈다. 대표적으로 캐나다의

향후 지원 범위를 저가격 라인인 ARM Cortex-M0 및 아두

Clearpath Robotics는 robot_localization를 소개했다. 기

이노 등에 많이 사용되는 AVR 라인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존 Navigation 패키지가 2D 상태만을 추정했다면 robot_

39


T  ech & Biz

로보티즈는 이번 행사에서 골드 스폰서로 참여했다.

localization에서는 Odometry, IMU, Camera, GPS, 3D

및 이번 여름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였던 DARPA 로보틱스

Sensing 등의 데이터를 받아 센서 퓨젼하여 로봇의 3차원 상

챌린지에 참여했던Team ViGIR의 모든 관련 패키지 공개 등

태를 추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관심을 모았다.

매우 유용한 툴로는 모델링 관련 Phobos가 소개됐다. 이는 오픈 소스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Blender의 애드

ROS를 향한 러브콜과 협력

온 소프트웨어다. 그동안 수동으로 많이 했던 ROS의 로봇 모 델 작성의 자동화를 지원한다. 아직 개발단계이기는 하지만

ROS는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공헌으로 급성장을 하면서 사

완성되면 많은 이들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외에도

실상 로봇 미들웨어의 표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에 따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지원하기 위한Android NDK 패키지

라 ROS를 지지하는 로봇 관련 기업들의 참여도도 점점 늘어

40 월간로봇


ROSCon2015 현장을 가다

나는 모습이다. 이번 ROSCon에서는 플래티넘 스폰서가 둘

머노이드 로봇 OP2가 ROS 패키지로 제공되고 있다는 것과

이었는데, 그중 하나는 캐노니컬(Canonical)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ROBOTIS 매니퓰레이터 및 스마트 액추에이터 관련

영국에 기반을 두고 리눅스 배포판 중 하나인 우분투를 개발/

패키지를 ROS 커뮤니티에 공개함으로써 ROS 컨트리뷰터로

운영한다. 로봇 시대를 위한 상업 모델을 발표하고 ROS 패키

활동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동안 ROS 커뮤니티에

지 배포에 사용할 수 있는 Snappy를 공개했다.

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던 유진로봇과 함께 앞으로의 활약이 기

또 다른 플래티넘 스폰서인 미국의 Fetch Robotics는 최근

대된다.

물류 자동화에 사용되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시장에 내면 서 소프트뱅크로부터 약 230억 정도를 펀딩 받아 유명세를

Korea 그리고 ROSCon2016

떨쳤다. Fetch Robotics는 로봇분야 스타트업계에서는 7전8 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은 회사다. 이번 발표에

ROSCon2015는 협업을 통한 로봇공학의 발전을 생생하게

서는 ROS를 사용해 창업할 때 겪은 이야기와 공개 프로그램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딱딱한 학술 학회가 아니라 유용한

의 장점, 그리고 회사로서 공개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주의사

발표와 전시 부스, Lightning Talk, 토론 등의 충실한 행

항을 전했다. 인디고고 소셜펀딩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스

사 구성과 적절한 네트워킹이 어우러졌기 때문에 더욱 알찬

페인의Erle Robotics,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내세운 독일의

행사였다. 내년 ROSCon2016 개최장소는 아직 미정이지만

Magazino 등 크고 작은 로봇계의 신생 스타트업들 역시 돋

IROS2016이 열리는 우리나라에서 함께 개최되는 방안이 유

보였다.

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ROSCon2016이 한국에서 열린다면

이외에 인텔의 새로운 3D 센서 RealSense 의 ROS 지원,

아시아에서는 최초이며 개최국만 따져봐도 미국, 독일에 이어

BMW의 자동 운전 시스템을 위한 ROS 플랫폼 소개, 전세계

세번째다.

드론의 40%를 차지하고 있는DJI 및 PX4, Crazyfile 등 드

이 글이 ROSCon 행사의 내용은 일부 전했지만 로봇에 대한

론관련 ROS 패키지, Mathworks에서는 Robotics System

열정으로 전세계 개발자가 하나가 돼서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

Toolbox 소개 등 ROS와 협력을 강조한 기업 발표가 줄을 이

하 는 ROS 커 뮤 니 티 의 생 생 함 은 전 달 못 할 것 이 다.

었다.

ROSCon2016이 한국에서 개최돼 많은 분들과 이 느낌을 공

우리 나라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로보티즈의 발표도 있었다.

유할 수 있도록 국내 기업과 기관 등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

로보티즈는 이번 ROSCon2015의 골드 스폰서를 맡아 ROS

으면 한다.

커뮤니티의 플레이어가 되었음을 알렸다. 로보티즈의 소형 휴

ROSCon2016 in Korea! 41


T  ech & Biz

시장을 움직이는 이름 ‘스타’ 페퍼의 등장과 성공의 의미 글_신병철 기자(byongchol@roboticus.kr)

마이클 조던과 에어조던 시리즈 농구를 잘 몰라도, 스포츠를 잘 몰라도 누 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바로 마이 클 조던이다. 농구라는 종목보다 유명하다 고 평가받는 이 전설적인 선수의 위엄을 이 제 와 하나하나 다시 나열하는 것은 별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을 정도다. 조던이 농구 계에 남긴 불멸의 기록과 활약을 차치하더 라도, 그의 등장은 프로 스포츠와 스포츠화 (靴) 산업계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마이클 조던의 등장으로 NBA는 전 지구적 인 인기 스포츠로 부상했다. 조던의 활약은 NBA를 넘어 종목 자체에까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조던으로 인해 세계 프로 스포츠 의 중심이 NBA, 그리고 농구가 됐다고 해 도 과장은 아니다. 1985년 신인이었던 조 던이 NBA 올스타전 슬램덩크 콘테스트에 참가했을 당시의 사진이다. 금목걸이를 목 에 두른 깡마른 근육질 몸매 ‘애송이’ 조던 의 모습이 이채롭다. 이 사진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한 가지는 바로 그가 신고 있는 신발이다. 중ㆍ고등학생 독자들에게는 농 구선수 조던보다도 패션 아이콘으로 더 친 숙한 ‘에어조던’의 시작이다. 마이클 조던이 NBA에 막 데뷔했던 80년 42 월간로봇


순간포착

대, 농구화 시장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시장이었다. 디자 인 역시 단색의 단조로운 농구화가 당연시되던 시대였다. 스 포츠 시장에서 스타 마케팅이나 특정 선수의 이름을 딴 시그 니처(signature) 신발의 개념조차도 없던 시절이다. 당시 나 이키는 경쟁사에 밀려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 고 있었다. 돌파구를 찾던 나이키는 조던이라는 스타를 전면 에 내세워 농구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실 초창기 에어조던 시리즈는 기능성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농구화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조던이라는 스타를 앞세워 에어조던 시리즈는 대성공을 거뒀다. 에어조던 시리즈는 스포츠화 산업계 전체에 새로운 변화를 불 러일으켰다. 에어조던 시리즈의 성공에 자극받은 경쟁사들은 농구화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 다. 이후, 90년대 들어 리복의 샤크 시리즈 등 다양한 시그니

에어조던의 상징 점프맨 포즈. 에어조던의 성공으로 농구화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했다.

처 농구화가 등장하면서 농구화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에어조던의 성공 이후, 스포츠화 산업계에서 시그니처 신발은 비즈니스 모델의 하나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마이클 조던

일반판매에서도 준비된 수량 1000대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

이라는 스타의 등장으로 관련 시장과 산업 전체가 맞이한 변

다. 이어, 7월과 8월에도 판매분 1000대가 1분도 채 안 되어

화였다.

모두 팔려나갔다. 이에 힘입어 소프트뱅크는 제품 소개 기능 등을 추가해 임대 형식으로 기업용 모델도 판매에 나설 예정

완판행진 이어가는 페퍼

이다.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둔 서비스 로봇은 로봇청소 기뿐이었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토록

지난해 6월 서비스로봇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바로 페퍼

주목받았던 것은 페퍼가 처음이다.

의 등장이다. 소프트뱅크가 페퍼를 선보이자 로봇계는 술렁거 렸다. 사람과 소통하는 ‘감성로봇’의 상용화. 특히, 기능에 더

페퍼 판매에 숨겨진 함정

해 저렴한 판매가격으로 더욱 주목받았다. 소프트뱅크가 발표 한 페퍼의 가격은 19만8천엔, 한화 약 200만원이었다.

일반 판매가 시작된 뒤, 뚜껑을 열고 본 페퍼의 판매에는 몇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바탕으로

가지 함정이 숨겨져 있다. 먼저 페퍼의 가격이다. 본체 가격

스스로 학습하는 로봇이 200만원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은 당초 발표와 같은 약 200만원이지만, 실제 사용을 위해서

도 판매된다니. 페퍼는 발표와 동시에 출시도 되기 전부터 로

는 3년간 기본료와 보험료가 별도로 부과된다. 본체 가격에

봇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로

더해 3년 동안 매월 기본료 4800엔(약 5만원)과 보험료 9800

봇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소프트뱅크는 페퍼의 마케팅에 열

엔(약 1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하며, 여기에 별도의 수속 수수

을 올렸다. 페퍼는 정식 출시를 앞두고 공항, 은행, 커피전문

료 9800엔(약 10만원)도 필요하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배

점, 가라오케 등에서 고객 응대는 물론이고 결혼식 사회, 심

보다 배꼽이 큰 셈이다.

지어 TV 프로그램 진행까지 맡으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페퍼의 가격이 절대 비싸지 않

몇 차례 연기 끝에 올해 2월부터 드디어 페퍼의 정식 판매가

다고 입을 모았다. 박지형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시작됐다. 일반판매에 앞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정판매

“스마트폰의 출고가만 하더라도 100만원 수준이며, 200만원

에서 페퍼는 1분 만에 300대가 완판됐다. 6월에 처음 시작된

은 사양이 높은 컴퓨터 한 대 가격에 불과하다.”라며,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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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ech & Biz 소통하는 기능 하나만으로도 페퍼는 저렴한 가격이다.”라고

현재의 판매 현황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애플리케이션 등 부가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가 페퍼를 장기적인 새 비즈니스 모델로

적인 콘텐츠 개발을 위한 개발자들의 구매가 대부분일 것으로

인식하고 손해까지 감수한 가격이라는 것이다. 이동욱 한국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생산기술연구원 인간지원로봇연구단 단장 역시 “페퍼와 같은 운영체계, 개발환경을 가진 나오의 출시 가격이 약 3000만원

페퍼 등장의 의미

이었다.”라며, “페퍼가 나오보다 기능적으로 향상됐음에도 이 정도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은 당장의 판매 마진보다는 미래를

비록 몇 가지 함정이 존재하지만, 전문가들은 페퍼의 등장 그

내다본 결정으로 풀이된다.”라고 설명했다.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페퍼로 인

페퍼의 가격에는 또 하나의 함정이 숨겨져 있다. 바로 소비자

해 서비스로봇에 대한 관심이 다시 환기되고, 시장에서의 성

들이 느끼는 페퍼의 가치다. 200만원이라는 본체 가격이 개

공은 서비스로봇의 발전을 불러오는 선순환구조로 이어진다

발자 혹은 제조사 입장에서는 분명 저렴하겠지만, 과연 일반

는 것이다. 실제로 페퍼의 등장 이후 개인용 서비스로봇이 연

소비자들도 똑같이 받아들일까? 결국, 소비자가 ‘로봇’에게 기

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일본 내에서는 통신사업자

대하는 것, 기존 전자제품들은 할 수 없었던 그 무언가를 페

간의 서비스로봇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일본 NTT그룹과 계열

퍼가 대신하지 못한다면, 일반 소비자들에게 있어 페퍼의 가

사인 NTT도코모는 각각 내년 3월과 올해 10월부터 사람과

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대화하며 교감하는 로봇, ‘소타’와 ‘오하나스’의 판매를 시작

이에 대해 김홍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청정생산시스템연구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대만의 아수스 역시 이들과 비슷한

소 소장은 페퍼가 가정으로 들어오기에는 아직은 경쟁 상대가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김홍석 소장은 “사람과 교감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기능과 큰 차 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페퍼의 가치를 200만원으로 여길지 의문이 든다.”라 며, “그동안 로봇청소기를 제외한 수많은 개인 서비스로봇이 실패했던 이유도 그 정도의 가격을 지불할 만큼의 가치 를 느끼지 못해서였다.”라고 말 했다. 이동욱 단장은 “현재 제조 사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만으로는 페퍼의 활용 가치가 높지 않아 출 시 초창기에는 일 반 소비자 입장 에서 200만원이 비싼 가격일 수 도 있 다.” 라 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맥락에서 페퍼는 사람과 교감하는 기능에 더해 저렴한 가격으로 첫 등장부터 많은 주목받았다.

44 월간로봇


순간포착

로봇을 곧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를 가진다는 것이다. 이동욱 단장은 “페퍼는 애플리케이션을

박지형 책임연구원은 “페퍼의 성공은 서비스로봇의 관심에서

통한 소프트웨어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앱스토어와 같은 새로

비롯된 적극적인 투자, 그로부터 이어지는 로봇기술의 발전,

운 유통채널 등 다양한 파생 산업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기업의 참여로 인한 소비자의 선택폭 증가, 장기적으

라고 설명했다. 이전 세대의 개인용 서비스로봇 ‘아이보’는 결

로 봤을 때 가격하락으로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로봇 산업의 선

국 상업적으로 실패했다. 아이보는 제조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순환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페퍼의 성공이 기업들의 적

제공하는 제한된 콘텐츠만으로는 개인용 서비스로봇이 성공

극적인 투자와 진출을 이끌어내 소비자 시장을 여는 서비스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페퍼의 등장은 아이보를 넘어서

봇의 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이동욱 단장 역시 페퍼의 등장

는 새로운 세대의 서비스로봇 탄생을 의미한다.

이 서비스로봇계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다고 설

페퍼는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기능과 싼 가격으로 주목받으

명했다. 이동욱 단장은 “페퍼의 등장으로 정부나 기업을 비롯

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마치 조던의 등장처럼 페퍼는 서비스

해 대중들까지 서비스로봇에 다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로봇계에 다시 한 번 활기를 가져왔다. 페퍼의 성공으로 이어

라며, “서비스로봇에 다시 관심이 쏠리면서 2000년대 후반

지게 될 서비스로봇의 선순환구조는 에어조던 시리즈가 스포

경제위기 이후 침체됐던 국내 서비스로봇 연구도 다시 활기를

츠화 산업계에 불러일으켰던 변화, 그 이상이 될 것이다. 아

띠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직은 페퍼의 성공을 판가름하기에는 이르다. 군데군데 함정이

이동욱 단장은 페퍼를 아이폰의 등장과 같은 의미로 해석했

있고 넘어야 할 허들도 있다. 과연 페퍼는 로봇계의 스타, ‘마

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콘텐츠 산업

이클 조던’이 될 수 있을까? 앞으로 페퍼의 성공에 귀추가 주

이 파생된 것처럼 페퍼 역시 단순한 로봇 플랫폼 이상의 의미

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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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ech & Biz

한국 서비스로봇, 어디로? 어떻게? 2015년 로봇융합포럼 3차 세미나 글_신병철 기자(byongchol@roboticus.kr)

한국 서비스로봇 발전방안 모색

딩교육용 로봇 활용사례(이한진 도담초등학교 교사)가 세부 내용으로 발표됐다.

한국 서비스로봇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국내 서비스로봇 전 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로봇

서비스로봇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융합포럼, 로봇산업진흥원, 로봇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 는 ‘2015년 로봇융합포럼’ 3차 세미나가 지난 10월 16일 서울

세계 서비스로봇 시장 60억 달러 규모

양재동 엘타워 엘하우스에서 열렸다. 세미나는 ‘서비스용 로

첫 발표자로 나선 백봉현 실장은 국내외 로봇산업의 동향을

봇의 활용과 시장 확산을 위한 발전방안’을 주제로 로봇기업,

진단하고 국내 서비스로봇 시장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백

산학연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주제발표, 2부

봉현 실장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서비스로봇 시장은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개인용 서비스로봇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2%가 성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서비

장한 60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서비스로봇 시장

스용 로봇 활용 사례집’이 배포됐다. 사례집에는 ‘시장창출형

은 전문서비스용 로봇의 생산증가 덕분에 11.8%가 성장했으

로봇보급사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로봇의 도입배경과 도입과

나 개인용 서비스로봇의 수출 감소가 이어져 전체 수출은 전

정, 시사점 및 도입 효과 등을 포함해 국내에서 활용 중인 서

년 대비 26.5%가 감소했다. 백봉현 실장은 “국내 서비스로봇

비스 로봇 50대가 소개됐다. 백봉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정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만을 담

책기획실 실장은 “로봇 활용 사례집 발간은 그동안 세계적으

은 저가형 로봇의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라며, “R&DB 패

로도 유례가 없었다.”라며, “로봇 사용을 고민하는 여러 수요

키지형 과제를 도입해 수요처의 요구에 맞는 개량화를 지원

처에 좋은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사례집 발간의 의

하고 활용 중심의 성공사례를 발굴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미를 설명했다.

한편, 맞춤형 지원을 통한 분야별 고부가가치 시장의 활성화

주제발표는 백봉현 실장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서비스용 로

가 시급하다.”라고 발표했다.

봇 기술현황(심현철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서비스용 로봇 시 장 진출을 위한 사업화 전략(정원민 이산솔루션 대표), 병원

드론 규제완화 신중해야

내 재활로봇 활용현황(김수연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교수), 농

바통을 이어받아 단상에 오른 심현철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업용 로봇 활용현황(경준형 농업실용화재단 연구원), 교내 코

는 무인항공기와 자율주행자동차를 중심으로 서비스로봇 기

46 월간로봇


현장스케치

술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심현철 교수는 취미용, 셀카촬영용,

신경병증 및 퇴행성질환 등 로봇재활 수가 대상 질환의 확대

재난구조용 등 민간 무인항공기 활용에 따른 수요 증가를 강

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조하며 “최근 들어 드론 규제 완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 만, 추락 시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등 안전문제와 직결되므로

로봇으로 진화하는 농업생태계

규제 완화는 무엇보다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네 번째 발표는 경준형 농업실용화재단 연구원의 ‘농업용 로

자율주행자동차의 최근 기술동향에 관련해서는 “핵심기술 중

봇 활용현황’ 발표였다. 경준형 연구원은 농업용 로봇의 필

경로생성기술과 차량제어기술은 현재 기술적 완성도가 높지

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FTA, WTO 등의 시장개방으로 인

만, 센서기술과 인식기술을 기반으로 한 판단기술은 상대적으

한 곡물 수입 확대로 곡물자급률이 2007년 27%에서 2012

로 미흡하다. 복잡한 교통법규에 맞춰 효율적인 주행을 위한

년 23%까지 하락했다.”라며, “농가인구 감소와 열악한 농업

의사결정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환경, 시장개방에 대응한 안정적인 식량 공급, 기술 융복합을 통한 농업혁신 가속화를 위해 농업용 로봇의 도입이 필요하

시장창출의 관건은 가격경쟁력

다.”라고 발표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

이번 세미나의 기획위원장을 맡은 정원민 이산솔루션 대표

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송아지 영양관리 로봇, 분화류 이

는 ‘서비스용 로봇 시장진출을 위한 사업화 전략’을 주제로 발

식로봇, 농작물 생육관측로봇 등이 도입되어 활용되고 있다.

표에 나섰다. 정원민 대표는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짐에 따 라 앞으로 특정 개인을 위한 개인용 서비스로봇 시장이 성장

로봇활용 교육을 위한 충분한 시간 확보 필요

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그동안 서비스로봇이 시장에서 외

마지막 순서를 맡은 이한진 도담초등학교 교사는 코딩교육용

면받았던 이유로 높은 가격을 꼽으며 “기존 스마트폰의 센서

로봇 활용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도담초등학교는 2018년 소

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5만원 미만의 보급형 스마트로봇

프트웨어교육 필수화에 대비해 SW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이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운영되고 있다. 이한진 교사는 “학교의 SW교육은 프로그래

원민 대표는 시장진출을 고민하는 신규 업체들에게 “성공적인

머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과학과 프로그래밍의 원리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성공 가능한 제품 기획-자금 확보-사

를 바탕으로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라고 설명했

업 성공을 위한 팀 편성 및 다양한 가치 연결 등의 3단계 사업

다. 특히, 이한진 교사는 “로봇 교구재 조립에 많은 시간이 소

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요되는 탓에 현재 배정된 교육시간으로는 정작 필요한 코딩 교육을 위한 충분한 시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아쉬움

시범사업을 통해 문제점 확인 및 보완

을 나타냈다. 이어, “갑작스럽게 SW교육이 교과과정에 편성

김수연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교수는 ‘재활로봇 활용현황’을 주

되어 혼란을 겪고 있는 교사들 위해 SW교육 연수 등의 대응

제로 일선에서 느끼는 문제점 및 개선점을 발표했다. 김수연

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교수는 “보행재활로봇의 경우 실제 보행훈련 시간이 길고 환

● 서비스용 로봇의 활용과 시장 확산을 위한 발전방안

자의 자신감 및 치료 의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지만, 근육의

기조발표 백봉현 실장 - ‌ 서비스용 로봇 활용사례집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발간하면서

미세한 조절훈련이나 환자의 참여도를 끌어내기 어려운 경우 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부산양산대학교병원은 재활로 봇 시범사업의 지원기관으로 선정되어 식사보조로봇, 전동이 승로봇, 상지재활로봇 등을 재활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김수 연 교수는 “로봇시장 활성화로 인해 재활로봇의 가격이 하락 하고 이는 결국 시장 확장과 저변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라 며, “이를 위해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이용한 다기관 임상시험 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중추신경계질환뿐만 아니라 말초

서비스용 로봇 기술현황 심현철 교수(한국과학기술원) 서비스용 로봇 시장진출을 위한 정원민 대표(이산솔루션) 사업화 전략 김수연 교수 병원 내 재활로봇 활용현황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농업용 로봇 활용현황 경준형 연구원(농업실용화재단) 교내 코딩교육용 로봇 활용 이한진 교사(도담초등학교) 사례 2015년 로봇융합포럼 3차 세미나 세부 발표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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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ulture & Ethics

로봇과 공존하는 미래에 인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 천현득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와 책 <휴먼3.0> 나눠보기 글_황인선 기자 (insun@roboticus.kr)

“인간본성(Human Nature)은 포스트휴먼 시대에도 여전 히 물어야 할 주제.” 지난 여름, 과학기술의 인문학적 쟁점을 논의하는 컨퍼 런스 및 국제학술대회에서 천현득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가 발표한 내용의 요점이다. 과학기술로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키려 는 시도는 “인간본성을 위배하는 것”이라며 인간 향상 (human enhancement)에 반대하는 생명보수주의자나, “인간본성은 불필요한 서문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하면 서 향상에 찬성하는 트랜스휴머니스트 사이에서, 그는 세 번째 가능성을 모색한다. 덧붙여 그는 “과학기술의 방향이 인류 문화의 모든 측면 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인류에게 번영과 건강과 장 수를 선물하고, 직업과 여가 활동에 시간을 사용하는 방

천현득 교수

법을 결정하며, 의사소통과 공유, 개인의 정체성과 신념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원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에서 과학사 및 과학철학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 았다. 과학기술과 관련되어 제기되는 다양한 철학적 쟁점 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인지과학을 비롯한 경험과 학이 철학 이론과 접합될 수 있는 여러 방식을 고민하고 있 다. 저술로는 <과학이란 무엇인가>(2015, 공저), <실험철 학>(2015, 역서) 등이 있고, “In what sense is scientific knowledge collective knowledge” , “Distributed cognition in scientific contexts” , “쿤의 개념 이론” , “분 산된 인지와 비확장된 마음” 등의 논문을 썼다.

을 형성하기까지 하므로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결정 하고, 궁극적으로 인간이 우주 속에서 자신의 위치에 만 족하는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는 피터 노왁(Peter Nowak)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해 눈길을 끈다. 12월호 인문산책은 이화여자대학교 그의 연구실에서 시 작한다. 우리의 손에는 캐나다의 과학기술 전문 기자 피 터 노왁이 펴낸 신간도서 <휴먼3.0: 미래 사회를 지배할 새로운 인류의 탄생>이 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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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산책

과학기술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 것일까? 이를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면 아마도 과거 (지금 우리가 있는 곳)를 돌아보는 방식 또한 달라질 것이다. - 책의 본문 중에서

천 ‌ 저자는 인류가 자연에 예속되어 있거나 자연과 공존하는 단계를 넘어서, “의미있는 방식으

로 자연을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단계”인 휴먼3.0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분 야의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여러 통계 자료를 통해 기술이 인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변화시킬지 말하고 있죠. 황 ‌ 교수님을 만나기 위해 인터넷으로 연락처를 검색하고, 통신 기술을 이용해 약속을 잡고, 만

남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타고, 상세한 위치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의 GPS와 내 비게이션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늘 사용해서 둔감했지만, 우리네 일상 곳곳에는 과학기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와 있습니다. 천 ‌ 저자는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상상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

합니다. 그래서 ‘15세기에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은 화성을 탐사하는 로봇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휴대전화로 인류 문화의 전체 카탈로그에 접근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라고 쓰고 있죠. 그는 사물인터넷, 유비쿼터스 컴퓨팅,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우리가 지금“인터넷이 획기적인 변화의 도래를 예고하던 시기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라고 주 장합니다. 황 ‌ 그러한 기술 발전이 ‘로봇’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 눈길이 갑니다. 특히, ‘초강력 인공지

능 컴퓨터’에 대한 언급이 인상적이었죠. 실제로 영국의 수학자 어빙 존 굿(Irving John Good)은 “최초의 초강력 인공지능 컴퓨터는 인간이 만든 마지막 발명품이 될 것”이라고 했 습니다. ‘마지막 발명품’이란 말에서 여러 시사점이 느껴지네요. 천 ‌ 자연스럽게 우리는 과학기술을 통해 세상이 더 나아졌는지 묻게 됩니다. 저자는 스스로 기

술에 대한 낙관론자나 기술 지상주의자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인류가 기술과 함께 걸어온 궤적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음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예컨대, 과학기술은 인류에게 번 영과 건강과 장수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1820년 미국의 평균수명은 39세였던 반면에 2010 년 평균수명은 78세라는 통계결과가 나왔죠.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또한 암 질환 가운데 일부는 더 이상 사형선고가 아니라 치료 가능한 질병이 되었죠. 황 ‌ 반대로 실업문제도 야기하죠. 불과 200년 전만 해도 미국의 약 4분의 3이 농업에 종사했지

만, 지금은 기계로 대체되어 약 1%의 인구만이 농장에서 일한다고 합니다. 기계화는 농부와

피터 노왁 (Peter Nowak). 책 < 휴먼 3.0> 의 저자다 . 17 년 동안 테크놀로지에 관 한 글을 썼다 . <CBS>, < 내셔널포스트 >, < 뉴질랜드 헤럴드 > 의 기자를 거쳐 , 현 재는 < 더 글로브 >, < 메일 >, < 토론토 스 타 >, < 캐나다 비즈니스 > 등에서 프리 랜서 칼럼니스트와 블로거로 활동 중이 다 . 2009 년 캐나다 첨단기술협회가 수 여하는 보도상을 받았고 , 2006 년 뉴질 랜드 통신사용자협회에서 ‘올해의 전문 기자’ 에 이름을 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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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ulture & Ethics

인류가 미래에 무슨 일을 하고 있을 것인가라는 불안감은 가능성의 부족이 아니라 가능성을 상상하는 능력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 책의 본문 중에서

농장 노동자들을 공장으로 이동하게 했고, 공정자동화 시스템은 노동자를 컴퓨터 앞에 앉혔 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은 사무직의 변화에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천 ‌ 최근에 본 뉴스 가운데 ‘야구기사 쓰는 로봇’이 기억나네요. 프로야구 중계 데이터와 알고리

즘을 활용해 로봇 기자가 글을 쓰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분 가량. 해외 언론은 이미 속보가 필요한 분야에 이 기술을 사용한다면서요? 단순한 계산을 넘어 정보를 생산해내는 직업마 저 신속하게 대체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황 ‌ 누구도 로봇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습니다. 지난 세기 동안 사람들은 자동화와 로봇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해왔고,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그것들은 현실이 되고 있습니 다. 1930년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는 기술로 인한 실업을 ‘새로운 재난’이라고 표현했지요. 천 ‌ 흥미롭게도 저자는 낙관적입니다. “인간은 상상력이 매우 풍부한 존재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할 때는 근시안적”이라며 “미래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은 상상력 부족에서 비롯됐 다”라고 합니다. 이어서 셜록 홈스의 말을 인용하지요. “불가능성이 제거되면 남은 것은 진 리일 수 밖에 없다.” 황 ‌ ‘로봇의 침식이 우리를 진취적인 성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라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이 책은 “과학기술로 인해 부강해진 경제와 수명은 더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원하는 일 을 시작하고 발전하는데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는 진취적인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깊은 본성을 일깨울 것”이라고 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주도한 전쟁과 포르 노 , 패스트푸트가 빚어낸 현대 과학기 술의 역사서다 . < 휴먼 3.0> 의 저자인 피터 노왁의 과학기술과 대중문화에 대 한 첫 번째 책이다 . 이 책은 현재 우리 에게 혜택을 주고 있는 문명의 산물들 을 다각도로 살펴보며 , 그 안에 감춰진 다양한 문화사와 함께 체계적인 지식을 제공한다. 2011년 피터 노왁이 펴내고, 2012 년 문학동네가 국내번역판을 선 보였다 .

50 월간로봇

천 ‌ 허드렛일이나 단순 반복 노동은 기계에 맡기고, 인간은 예술활동이나 창업 등의 활동에 전

념할 수 있다면 참 이상적일 것 같습니다. 고대시대에도 귀족들은 노예를 부리며 학업에 열 중하거나 정치활동을 했죠. 하지만 당시의 귀족들은 소수였습니다. 오늘날 인구는 90억에 육박하고요. 황 ‌ 이 책의 저자가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를 출판하며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어떤 분야

에서나 새로운 기술과 발전은 바람직하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그것은 이전의 문제를


인문산책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문제점이며, 이 새로운 문제가 반드시 이전의 문제보다 더 크고 심각한 것은 아니다.” 천 ‌ 과학기술의 발전은 핵무기로 인한 인류 멸종의 위기를 초래할 뻔했습니다. 냉전이 종식된

이후로 이런 위협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잔재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얼마 전 미국 오리건주의 한 대학에선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명의 사상자를 낳기도 했죠. 황 ‌ 그와 관련해서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거브(YouGov)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가 인상적이었

습니다. 미국인으로 구성된 응답자 999명 가운데 48%는 총기 난사는 ‘막을 수 있는 것’이라 했지만, 35%와 17%는 각각‘오늘날 미국의 어쩔 수 없는 현실’ ,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했습 니다. 천 ‌ 인간의 능력 범위를 벗어난 자연 재해나 전쟁 발발로 사회의 총체적 시스템이 망가지지 않

는 이상, 과학기술의 발전은 계속 될 것입니다. 따라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 앞 서, 우리 사회 혹은 공동체가 어떤 수준에서 어떤 방식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기 바라는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요. 황 ‌ 영화 <월-E>에 등장한 ‘혼자서는 양치질도 못하는’ 미래 인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인공지

능 및 자동화 기계의 보조를 받다가 결국엔 의존하는 지경에 이른 모습은, 로봇이란 첨단기 술에 우리가 휩싸이기 전에 사회적 합의에 의한 규칙 또는 규범 등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해줬죠. 천 ‌ 영상통화가 처음 나왔을 때를 기억하십니까? 귀로 듣거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카메라와 화면을 이용해 통화의 기회를 제공한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물론 그것을 만든 개발자나 기업의 목적이 무엇이었느냐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따뜻한 마음에서 출 발한 기술이라면 미래는 희망적입니다. 황 ‌ ‘희망적’이란 말에 공감합니다. 이 기술의 개발 초기에는 각종 범죄도구로도 악용될 가능성

에 대한 우려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사회는 이 기술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따뜻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콜센터에 청각장애인을 고용하 거나(실제 120다산콜센터에는 수화통화팀이 있다), 경찰서에서 울타리 치안서비스의 일환 으로 독거노인을 보살피는 용도 등으로 말이죠. 천 ‌ 로봇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로봇을 개발하려는 목적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

는 단지 로봇공학자만의 몫은 아닙니다. 로봇 기술로 가능해지는 새로운 삶의 형태는 무엇 인지,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의 모습은 어떤 것일지, 사회구성원들이 함께 의논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1


C  ulture & Ethics

과학기술의 방향을 검토하는 것은 과학기술이 인류 문화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거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 책의 본문 중에서

천 ‌ 만약 여기에 아이언맨 슈트처럼, 로보틱 기술을 이용해 신체적 능력을 원하는 만큼 향상시

킬 수 있는 신발이 있다고 상상해보십시오. 버스나 지하철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것은 물 론이고, 하늘도 날 수 있습니다. 세계일주를 해도 체력적 손실은 전혀 없다고 합니다. 심지 어 가격도 착하답니다. 구매하시겠습니까? 황 ‌ 당연하지요. 명절이나 연휴만 되면 정체에 시달리는 고속도로에서나, 아침저녁 출퇴근길 빽

빽하게 인파에 휩싸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상황에서 간절하게 바라던 아이템입니다. 또는, 산은 좋아하지만 등산은 힘들어 망설이는 저와 같은 사람에게 상상만으로도 절로 웃 음이 나는 과학기술적 산물이네요. 천 ‌ 그 신발이 꼭 필요할까요? 그 신발을 소유하는 것이 더 행복해지는 길인가요? 왜 버스나 지

하철 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어야 하죠? 또는 왜 체력적 소모 없이 걸을 수 있어야 하죠? 마 이클 샌들이나 후쿠야마와 같은 생명보수주의자들의 이 같은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그들은 기술을 통해 인간의 능력을 인위적으로 향상시키려는 노력은 인간 본성(human nature)에 어긋나기 때문에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죠. 황 ‌ 인간 본성이란 무엇인가요? 사회학사전에선 ‘자연적 종으로서의 인간존재에 관련된 특성’이

라고 풀이됩니다. 쉽게 말해, 인간만 갖고 있는 다른 동물과 구별할 수 있는 독특한 특성을 이야기합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호모사피엔스 종의 본질 말입니다. 천 ‌ 그런데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인간에게 어떤 본질이 있어서가 아니라 인간 부모에게서 태어

났기 때문입니다. 진화사를 생각해보면 인류는 지속적인 변화를 거쳐왔습니다. 인간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특성은 찾기 어렵습니다. 과거에는 이성이나 언어가 인간의 본질이라고 생각했지만, 치매에 걸린 노인이나 정신지체자의 경우는 인간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 까? 그래서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인간본성이 논의에서 불필요한 서문에 불과한 것으로 치 부합니다. 황 ‌ “내가 왜 인간이냐. 그것은 내가 인간의 부모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혈통’ 그리고 ‘계통’이라는 주장이 흥미롭군요. 천 ‌ 최근에도 인간본성에 관해 다양한 이론들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목하는 것은 52 월간로봇


인문산책

여러 이론들이 공유하는 인간 본성의 핵심적 특징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그것은 “쉽게 바꾸기 어려운 것을”입니다.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바꾸는 것이 그 자체로 나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인 간본성의 변경은 높은 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함께 논의하는 것이 중요합 니다. 황 ‌ 얼마 전 이화여대 인문과학원이 유치해서 20여개 국 석학들이 모인 국제학술대회 <휴머니즘을 넘어서>

에서 이에 대한 주제를 발표하셨죠? “우리가 가진 자원이나 경제적 환경 법적인 시스템 등을 종합하 며, 과학기술 개발에 대한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과정에 인간본성이 중요한 기능을 할 것”이란 내용으 로 기억합니다. 천 ‌ 인지향상을 생각해 봅시다. 알약 하나로 인류를 더 똑똑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가정 합시다. 이 알약에는

지능, 기억력,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요? 또는, 정부차원에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민들이 배려심을 갖도록 ‘동정심’ , ‘감정공 감능력’ 등을 높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정말 그 사회는 살기 좋은 사회가 될까요? 황 ‌ 1932년 영국에서 발표한 올더스 헉슬리의 고전소설 <멋진 신세계>가 생각나는군요. 과학기술의 발달

로 인간이 인공적으로 제조되는 미래사회를 풍자적으로 그린 소설이었죠. 그 안에는 인간 본성의 일부 를 제거 또는 억제하거나, 강화하면서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구축해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천 ‌ “미래 사회의 인류는 로봇과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 시대에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또는 어떤 인간이기를 바라십니까?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요? “인간본성”은 휴먼3.0이나 포스트 휴먼의 시대에도 끊임없이 물어야 할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인문산책 “새로운 문명의 태동 그리고 인간의 운명은?” 이 책은 17년간 테크놀로지에 관해 취재 노하우를 지닌 과학전문 기자 피터 노왁의 미래예측서다. 세계적인 인공지능 연구자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 구글 최고기술책임자이자 부사장인 앨프 리드 스펙터,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연구원 빌 벅스턴 등 테크놀로지의 최전선에 종사하는 전문가들 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저자는 낯선 과학기술적 이슈를 대중문화적 또는 일상적 관점에서 쉽게 설명한다. 혹자는 “미래 사회의 비관적 전망을 깨부수는 반전 미래 보고서”라고 칭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몸 멈출수 없는 상상의 유혹

허정아 지음 | 21세기북스(2011)

따뜻한 기술 이인식 外 지음 | 고즈윈(2012) 제목 | 휴먼3.0 지음 | 피터 노왁 옮김 | 새로운현재

제2의 기계의 시대 앤드루 맥아피 外 지음 | 청림출판(2014) 로봇퓨처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 지음 | 레디셋고(2015)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 문예출판사(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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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ulture & Ethics

우리는 왜 ‘파이터’에 열광하는가 엄윤설 다시보기 영화 <리얼스틸> 글_엄윤설 키네틱아티스트

수많은 관중들이 운집한 경기장. 링 위에 올라 3연속 잽을 날리는 선수는 다름 아닌 로봇이다. 역시 쇠와 쇠가 부딪히고, 똑같이 불꽃이 튀기고 연기가 나며, 과열된 모터와 합선된 전선들로 인해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을 연출하며, 어느 한쪽이 더 이상 운행이 불가능 해져야 끝이 난다. 그리고 사람들은 똑같이 이 모든 광경에 흥분하고 환호한다. 오늘 ‘다시 보기’하고 싶은 이 장면은 바로 영화 <리얼스틸>의 경기 장면이다.

하늘을 가르는 어지러운 모터 소리, 플

가 부딪히며 불꽃이 튀고, 절정은 화염

면이었다. 작고 네모난 아이패드 화면

라스틱이 서로 부딪히며 깨지는 소리,

방사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불벼락, 어

밖으로 처절함과 환호성이 전해져 왔

충격을 받은 배터리가 터지면서 내뿜는

느 한쪽이 운행이 불가능 해져야만 끝

다. 이것도 어디서 많이 보던 풍경이다.

매캐한 연기, 사방팔방으로 튀는 파편

나는 경기와 그리고 이 모든 장면에 열

칼과 창이 부딪히고, 살과 피가 튀기고,

들, 그리고 이 모든 장면에 열광하는 관

광하는 관중들. 이 날은 필자가 행사

맹수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사람들의

중들. 2015년 10월 11일 서울. 비는 간

<로보게임즈>의 하이라이트인 ‘로봇컴

비명, 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계속되

헐적으로 오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기

배트’를 처음 보던 날이다. 그 이후로

는 살육의 매치, 그리고 이 모든 장면에

온은 뚝 떨어졌다. 야외활동하기에 최

몇 년 동안 이 행사에서 관객동원 1위

열광하는 관중들. 로마의 원형경기장

악인 날씨에도 불구하고, 드론파이터들

의 코너는 ‘로봇컴배트’였다. 필자는 왜

콜로세움은 지금은 옛 영광을 뒤로하고

의 결전장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

저토록 광폭한 경기에 많은 사람들이

반쯤 부서진 채 서있지만, 그 언젠가 저

었다. 이 드론파이트 경기는 <메이커

열광하는지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다.

곳은 로마에서 가장 인기 높은 경기장

페어 서울 2015>의 여러 행사들 중에

그렇지만 이 비슷한 장면은 또 어디선

이었고, 또 그곳에서 수많은 글레디에

관객동원면에서 확실하게 월등해 보였

가 본 것 같았다.

이터들이 쓰러져갔다. 우리가 영화 속

다. ‘부딪히고, 깨지고, 터지고..’ 어느

좁은 우리 안에 갇힌 채 서로를 향해 곧

에서 흔하게 만나는 이런 장면들은 그

한쪽이 더 이상 비행이 불가능해질 때

추세운 목, 푸드덕 거리는 날갯짓 소리

시절의 실제 역사이다.

까지 싸우는 데스매치. 사람들은 왜 이

와 꾸엑 거리는 비명, 상대의 빈틈을 찾

시대가 변하면서, 파이터들의 형태는

런 경기에 환호하는 것일까? 그보다 이

는 살기등등한 눈빛과 상대의 살 깊숙

변했다. 사람에서 동물로, 로봇으로 그

장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한 곳을 노리는 발톱과 부리, 어느 한쪽

리고 드론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

2007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포트

이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경기와 이 모

하지 않은 것이 있다. 어느 한쪽이 죽어

메이슨. 천정까지 쩌렁쩌렁 울리는 굉

든 장면에 열광하는 관중들. 어느 다큐

야만 끝나는 경기의 형식과, 그에 열광

음과 상대방을 난자하는 톱날, 쇠와 쇠

멘터리에 소개된 투계(닭싸움)의 한 장

하는 관중들이다. 과연 무엇이 사람들

54 월간로봇


엄윤설의 다시보기

을 이렇게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장면들

는 것이다.

공격이다. 따라서 인간은 누구나 내면

에 이토록 열광하게 하는지 그것을 곰

영화 <리얼스틸>은 사이가 소원해진 아

의 깊숙한 곳에 공격적 성향이 내재되

곰이 생각해 보고 싶었다.

버지와 아들이 로봇복싱을 통해 관계를

어 있다. 그렇게 진화한 것이다. 이 공

개선해 나간다는 진부할 정도로 단순한

격 성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다스리

우리에게 대신 싸워줄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느냐 하는 것이 문명인과 사이코패스를

‘파이터’가 필요한 이유

하고 흥미진진하게 빠져 들어 즐길 수

구분 짓는다.

있었던 이유는 영화 내내 시종일관 이

리얼스틸을, 아니 정확히는 로봇들의

단서는 볼링경기에서 찾을 수 있다. 볼

어지는 로봇들의 경기 장면 때문이다.

격투 장면을 다시 보기 할 때마다, 똑

링은 레인의 한쪽 끝에 나란히 세워진

로봇이 얼마나 화려하게 생겼는지, 어

같은 장면이라 할지라도 늘 새롭고 흥

핀들을 다른 한쪽 끝에서부터 묵직한

떤 방식으로 휴 잭맨의 동작을 잘 인식

미진진하게 느끼는 이유는 나의 내면에

공을 굴려서 맞춰 쓰러뜨리는 경기이

하고 그것을 완벽하게 모방해 싸우는

그만큼의 공격성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

다. 그런데 본디 이 볼링이란 경기는 인

지, 로봇이 주인공과 함께 춤추며 감정

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래디에이터들

간의 파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

의 교류가 생기는지 아닌지는 그저 이

이, 투계들이, 로봇들이, 또 드론들이

안된 경기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공

영화의 맛을 더욱 살리기 위한 조미료

처절히 싸우고 부서지는 모습에 사람들

이 핀에 맞는 순간 들리는 ‘팍’하며 깨지

적인 장치들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핵

이 열광하는 것도 이제는 이해 가능하

는 소리, 그리고 핀들이 사방으로 튕겨

심은 관객이 로봇의 격투 장면을 보면

다.

날아가는 장면 등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서 느끼는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다.

어쩌면 우리는 이런 경기들을 통해 우

준다. 이 장면과 소리들이 인간의 내면

아주 오래전 인류가 발생했을 때부터

리 스스로를 제어하는 방법을 찾고 있

에 잠재되어 있는 파괴 욕구를 만족시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모든 외부의 위

는 것인지도 모른다.

켜 줌으로서, 평소에 엄한 곳에서 자신

협에 맞서야 했다. 그리고 그 위협에 맞

의 폭력성을 표출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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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ulture & Ethics

수술로봇 안전성 여부를 넘어서.. 변순용 교수의 로봇윤리 이야기 ⑤ 글_변순용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 어린이철학교육센터 센터장

본질적인 문제에서 출발해 보자. 로봇 수술 의 주체가 인간인가 로봇인가. 현재로서는 분명 인간이다. 수술 과정을 좀 더 주시해 보면, 수술용 로봇은 대리인(agent)의 성격 을 일정하게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직접 수 술 조종을 하는 것은 의사이지만, 환자에 게 수술 자체를 시행하는 것은 바로 로봇이 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의 기술이 완벽하 게 안전을 담보하지 않는다면, 도덕적 대리 인으로서 인간과 공존해서는 안 된다. 훗날 만약에 도덕적 대리인으로서 로봇의 행위가 진화한다면, 수술 로봇은 의사의 통제를 완 벽히 받고 있을까 아니면 의사의 손을 떠나 있을까?

56 월간로봇


변순용의 로봇윤리이야기 ⑤

수술용 로봇의 등장 이 수술의 주체는 인간인가? 로봇인가?

로봇 수술의 개요를 간단히 살펴보자. Frederic Moll, MD는 인투이티브서지컬(Intuitive Surgical, Inc.)을 설립하여 다 빈치(da Vinci) 로봇수술시스템을 개발하였고, 이 기계를 이 용하여 1997년 벨기에에서 처음으로 환자에 적용했다고 한 다. 다빈치 시스템은 외과수술기구가 손목처럼 마음대로 구 부러지는 동작을 구현함으로써 환자의 바로 앞에서 바로 보면 서 자유로운 동작을 구현하는 수술이 가능하여 실질적인 외과 수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수술의 습득력 (learning curve of achievement)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세브란스병 원 로봇수술 개요 참조) 다빈치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 수술은 기존의 의사가 직접 하 던 수술을 로봇 장비를 조종하며 진행한다. 이 장비는 카메 라, 수술에 필요한 가위, 집게, 소작기 등을 모두 갖추고 복강 경 수술처럼 환자의 아픈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매우 작은 구 멍을 뚫어 세밀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그래서 로봇 수술 은 환자의 고통 경감, 수술의 정확성과 안정성 등에서 매우 장점이 많은 시술이라고 말한다. 현재 대부분의 대형병원에 서는 로봇수술센터와 같이 전문적인 로봇 수술 시스템을 갖추 고, 로봇 수술의 안정성과 효과를 널리 알리고 있다. 전 세계 적으로 그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술용 로봇의 진보 또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국가 경쟁력 확보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분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로봇 수술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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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ulture & Ethics 기는 유감스럽게도 2011년 故 박주아 탤런트의 사망 사건이

성격을 일정하게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직접 수술 조종을 하

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이 사건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는 다

는 것은 의사이지만, 환자에게 수술 자체를 시행하는 것은 바

소 생소한 로봇 수술의 안정성보다는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날

로 로봇이기 때문이다. 즉 환자에게 의사의 수술 행위를 전달

수 있다는 점이 크게 각인되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로봇 수

하는 매개됨과 동시에 직접 수술을 하는 행위자인 것이다. 여

술 자체가 위축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로봇 수술은 안전하

기서 수술 로봇은 도덕적 행위자로서의 성격을 일정 정도 갖

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게 된다.

우리는 로봇이 수술한다는 것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기술적 정확성은 수술 로봇의 도덕적 대리인 자격을 갖추는

필요가 있다. 본질적인 문제에서 출발해 보자. 로봇 수술의

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그것이 완벽한 안정성을 담

주체가 인간인가 로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 보자. 현재로서

보하지 않는다면, 도덕적 대리인으로서 인간과 공존해서는 안

는 분명 인간이다. 전문 의사가 다빈치 시스템을 통해 전 수

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경우에서는 도덕적 대리인이 인

술 과정을 통제하고 시술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다빈치

간에게 불이익, 침해, 고통을 끼치는 행위 및 조치를 구현할

시스템은 말 그대로 하나의 수술용 도구에 불과할 것이다. 의

가능성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무리 로봇 기술이 진

사는 커다란 도구 대신에 매우 세밀하고 작은 수술 도구를 갖

보하고 의료진이 로봇 수술의 안정성과 효율성에 대해 확신을

추고 사람의 손으로는 도저히 손 댈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수

한다 해도, 또 로봇 수술 과정의 직접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술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하더라도, 환자와 일반인들은 수술 로봇의 도덕적 대리인으로

실수를 하더라도 로봇이 아닌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서 불안 또는 공포를 갖는 것이라고 하겠다.

책임 또한 수술을 담당하는 의료진에게 전가된다. 하지만 이

전문 의료진의 입장에서 볼 때, 수술 부작용은 로봇 수술의

과정을 좀 더 주시해보면, 다빈치 시스템은 대리인(agent)의

문제가 아니다. 법률상 판단에서도 로봇 수술 과정에서 직접

58 월간로봇


변순용의 로봇윤리이야기 ⑤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일반 환자의 경 우에는 로봇 수술이 아닌 전문 의료진이 직접 수술했을 때, 그러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지 않을까라는 의문 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히 전문적 지식의 부재에서 발생하는 의문이라기보다 근본적으로 수술용 로봇이 갖는 도 덕적 대리인으로서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사회 복지의 수준에서도 로봇 수술은 논쟁이 되고 있다. 로봇 수술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병원으로서는 수술비 를 높게 책정하고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대형 병 원이 지나치게 로봇 수술을 확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따르기 도 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의료보험에 로봇 수술 비용

미래의 수술 로봇은 의사의 통제를 완벽히 받고 있을까 아니면 의사의 손을 떠나 있을까?

을 포함시키자는 주장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는 수술 로봇 의 안정성 확보, 도덕적 대리인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질 때, 공적 합의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너무 나 높은 비용으로 인해 오히려 로봇 수술이 불평등을 조장하 는 기제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 수술 로봇의 개발과 진보가 과연 의료진에 게도 정말 유익한 것인지의 문제를 제기해 볼 수 있다. 가까 운 미래에 누구나 로봇 수술의 혜택을 받을 정도로 로봇 수술 이 일상화된다면, 아마도 의료진의 모습이 현재와는 많이 다 를 것이다. 무엇보다 의사가 되기 위해 배워야 하는 대학 정 규 교육 내용에 로봇 수술 관련 분야가 추가될 것이다. 하지 만 로봇 수술과 직접 의사가 시술하는 수술은 분명 차이가 있 다. 적어도 윤리적 본질에서는 그렇다. 마치 화면만으로 현장 전투에 참가하는 무인 전투기 조종사처럼, 의사도 현장의 실 질적인 의료 기술보다는 단지 수술 로봇을 조종할 수 있는 기 술과 능력이 강조될 수 있다. 수술 로봇이 진화하면 진화할수 록, 인간 의료진의 기술은 점차 이에 의존하게 되면서 더욱 퇴보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지점이다. 이상의 모든 논의는 결국 수술 로봇의 미래에 달린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 도덕적 대리인으로서 로봇의 행위가 진화한다는 것, 말하자면 훌륭한 수술을 대신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적어 도 일반인들의 우려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는 수 술 로봇이 의사의 명령을 충실히 전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과연 미래 이런 우려가 사라진 수술 로봇은 의사의 통제를 완벽히 받고 있을까 아니면 의사의 손을 떠나 있을까? 의료진과 환자, 일반인이 모두 어떤 수술 로봇을 원하는지를 윤리적으로 그려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변순용 윤리와 철학을 기반으로 ‘로봇윤리’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윤리교 육과 석사를 수료했으며, 독일 칼스루헤 (Karlsruhe)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 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서울교대 어린이철학교육센터의 센터장을 맡고있다. 또한, 매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 관으로 <로봇윤리 토론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주요 저서 및 역서 <로봇윤리란 무엇인가? (2015, 어문학사)>, <삶의 실천윤리적 물음들 (2014, 울력)>, <로봇윤리 (2013, 어문학사)>, <책임의 윤리학 (2007, 철학과 현실사)>, <생명 윤리학 2 (2006, 인간사랑)>, <생명 윤리학 1 (2005, 인간사랑)>, <레비나 스 (2004, 인간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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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ulture & Ethics

태권브이의 귀환 브이센터 THE LIVE MUSEUM 글_나유권 기자(yookwon@roboticus.kr)

태권브이가 돌아왔다. 보다 용감하고 더 씩씩한 모습으로. 이제는 힘들게 무거운 국회의사당 돔을 열고 확인 할 필요는 없다. 그곳에 없으니까. 2015년형 최첨단 태권브이 기지가 강동구 고덕동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60 월간로봇


문화책갈피

로보트 태권브이의 주제곡이 흘러나온다. 아직도 여러 사람의

로 명령하는 뇌파 조종, 적을 타격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무기

가슴을 뛰게 한다. 한때는 태권브이에 열광하던, 그 많은 아재들

제어시스템과 같은 기술이 모여 태권브이를 움직이게 한다. 사

은 다 어디 갔을까.

이언스 랩은 태권브이를 실제 로봇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주요

태권브이를 추억하는 이들을 위해 지난 10월 15일, 강동구 고덕

10대 기술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게임형식으로 풀어나갈 수

동에 ‘브이센터 더 라이브 뮤지엄(V Center The Live Museum)’

있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로봇공학 분야의 흥미와 미

이 문을 열었다. 총 10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 공간은 마치 화

래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면 속에서만 존재하던 태권브이 기지에 실제로 와 있는 듯한 느

THE RIDE-4D는 가로 21m, 세로 13m의 아시아 최대 규모를

낌을 준다.

자랑하는 입체스크린 영화관이다.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안전 바

이제 로보트 태권브이의 기지를 하나씩 둘러보자.

를 내리는 순간, 관람객들은 태권브이와 함께 출동하게 된다. 화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1976년 여름, 태권브이가 처음 상영

면 속 태권브이의 움직임을 따라 영화관은 진동한다. 이단옆차

한 대한극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한 공간이다. 첫 상영 당시

기로 적을 쓰러뜨리면 온몸으로 느끼는 영화 상영은 끝난다.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하는데, 이는 지금의 600만 명의 관객 동원과 비슷한 수준의 수치라는 진행요원이 설명이 이어졌

그 존재만으로도 벅찬 감동

다. 만화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대박을 친 셈이다.

태권브이 격납고에는 13m의 거대한 태권브이가 출격을 앞

이어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이언스 랩이 눈에 들어온다. 태

두고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김청기 감독이 공식 인정한 태

권브이를 만화영화 속에서 현실로 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없

권브이의 크기는 56m이지만 격납고 안의 태권브이 역시 그

는 것은 아니다. 단, 10대 기술이 실현된다면 말이다. 1,400t 무

에 못지않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오히려 실제 크기라면

게의 태권브이를 날게 하는 비행 능력, 긴급한 상황에서는 뇌파

태권브이 얼굴도 구경 못 하고 집에 가야 했을 것이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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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ulture & Ethics

브이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김청기 감독

1976년 개봉 당시 로보트태권브이의 영화 포스터

보다 실물이 더 낫다는 칭찬이 절로 떠오르는 순간이다. 물 론 한껏 멋을 부리기도 했다. 이번 개관을 위해 태권브이가 ‘마스터 태권브이’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새롭게 디자인된 마스터 태권브이는 기존의 태권브이가 지녔던 고유한 느낌 은 그대로 유지했다. 단, 2015년 현대 감각의 메카닉 디자인 을 가미해 훨씬 진보한 태권브이로 재탄생했다. 앞으로 만나 게 될 마스터 태권브이는 기존의 태권브이보다 더 화려한 태 권 동작을 선보인다니 기대해도 좋을 법 하다. 브이센터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오게 될 아이들도 놓치지 않 을 모양이다. 실제 공학박사를 초청해 과학 교실을 열고 미 래 로봇산업 꿈나무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권브이의 아버지, 김청기 감독은 “꿈은 꿈꾸는 자에게 있 습니다. 다락방에서 꿈을 키워 온 만화가의 꿈. 애니메이션 을 꿈꾸며 한 발 한 발 걸어와 지금의 태권브이가 탄생했습 니다”라고 말했다. 누군가에게는 브이센터가 다락방이 될 지 도 모를 일이다. 태권브이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묵 직하게 우리 곁에서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추억을 따라 찾아왔지만 돌아갈 때는 새로운 꿈을 챙겨갈 수도 있지 않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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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갈피

INTERVIEW

박/종/호 브이센터 대표를 만나다 어릴 적부터 태권브이와 하나가 되어 악의 무리를 물리치는 상상을 했다. 캐릭터 완구 (인형) 업계에 10년 동안 종사하다, 어른이 되어서도 태권브이를 잊지 못해 지금의 자리 까지 있게 되었다.

브이센터 개관이 가지는 의미

미를 끌기 위해 다양한 컨텐츠를 준비했습니다. 태권브이

내년이면 로보트 태권브이가 세상에 나온 지 만 40년이 됩

가 등장하는 4D 영상을 통해 태권브이의 웅장함과 재미를

니다. 태권브이는 지금의 40~50대의 어른 세대에게 놀이

선사해 흥미와 관심을 끌게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

나 컨텐츠가 부족하던 그 시절의 영웅이며 꿈과 희망이었

지만, 장기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

습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다.

준비한 브이센터는 어른에게는 오래전 꿈꾸었던 추억을 떠 올릴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꿈을 꾸는 곳이 되 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기초과학교육과 아버지 세대를 배우 는 교육의 장? 태권브이가 40~50대 이상의 아버지 세대의 캐릭터이기

기지를 그대로 재현하는데 어려웠던 점

때문에 자연스레 아버지와 자녀들이 함께 방문할 것입니

애니메이션에는 태권브이 기지의 모습이 상세히 나오지 않

다. 아버지는 지난날 추억을 비롯한 교훈을 말해줄 수도 있

습니다. 그래서 많은 상상력을 동원해 최대한 재현하려고

고 자녀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감을 하는 연결고리 역

애썼습니다. 13m 높이의 태권브이 조형물에 맞는 기지 재

할을 태권브이가 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부모

현에 인적, 물적인 투자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와 자녀들이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관련(과학 분야 등) 프로그램을 접목해 가족들과의 화합 및 나아가서 자녀의

태권브이 마니아라고..

교육적인 부분도 보강해 나갈 계획입니다.

태권브이가 좋아서 관련 물품과 장난감, 피규어를 수집한 지 10여 년이 넘었습니다. 지금도 태권브이에 관련된 물품 이나 장난감이 있다고 하면 수소문을 해서 찾아다닙니다.

마지막으로 어른과 아이들에게 한 말씀 로봇은 과거에 아이였던 어른들이나 현재의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는 매개체입니다. 미래를 향한 꿈을

태권브이가 생소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많은 고민을 한 부분인데요.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태

키우는 것은 물론, 기대할 수 있는 존재이고요. 로봇은 세 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라고 생각합니다.

권브이가 생소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로봇에 대한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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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hoto Essay

오냐 똥강아지 감성을 어루만지는 할머니 로봇 글_사진_양지원 기자(jiwon@roboticus.kr)

어렸을 적 할머니는 나를 똥강아지라고 부르셨다. 그러면 고개도 돌리지 않고 못들은 척 했다. 그 말이 듣기 싫었기 때문이다. 커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옛 어른들은 아기를 좋게 부르면 귀신들이 시샘해서 해코지한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메이커 페어 서울에서 우연히 할머니 모습을 한 로봇을 만났다. ‘할머니’하고 부르면 ‘오냐 똥강아지’하고 답했다. 문득 ‘우리 똥강아지’하고 부르며 활짝 웃으시던 할머니 모습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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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 DIY

지난 달에는 태남매 로봇하우스의 첫번째 로봇 ‘사탕지킴이’ 악어 로봇에 이어 ‘아침잠을 깨워주는 북치는 원숭이 로봇이 탄생했다. 북치는 원숭이의 활약 덕분에 여름방학 후유증으로 아침잠이 많아진 태호는 이제 어느새 아침형 인간이 되어가는 눈치다. 조그마한 로봇이 어떻게 쓰이는가에 따라 그 힘들던 등교 준비도 여유로워질 수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 어떤 로봇들이 일상 생활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가장 어려워했던 톱니바퀴의 맞물려 돌아가기에 대한 이해와 프로그래밍은 로봇을 만들면서 계속 반복한 덕분에 이제야 좀 감을 잡기 시작하는 것 같다. 아직도 작은 고사리손으로 톱니바퀴의 이를 맞물려 조립하는 것에 애를 먹긴 하지만 어떻게 조립하면 제대로 구동되는지는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슬슬 좀 더 난이도 있는 로봇에도 도전해 볼까 하는 욕심도 생긴다. 오늘은 태남매 로봇하우스에서 세번째 로봇이 탄생한다. 태연이가 오빠를 위한 응원단장으로 임명되었다. 하지만 오빠에게 힘을 북돋워 주는 응원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로봇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자, 그럼 오늘은 무슨 사연으로 어떤 로봇이 탄생되었는지 시작해 보자.

“힘내라 힘!” 응원단 로봇 ‘태남매’ 태호·태연의 로봇하우스 ③ 글_김호남 그림책시리즈 <로봇박사테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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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남매의 로봇하우스 ③

응원단 로봇, “오빠에게 힘을!” 태호의 태권도 승단심사 일정이 확정되었다. 국기원을 거치는 정식 승단심사는 아니고 태권도장 자체에서 진행하는 승단심사지만 이 곳 태권 도장은 무척 까다롭기로 (동네에서) 유명하다. 태호도 바짝 긴장을 했는데, 이번에는 송판 여러장 을 격파해야 하는 어려운 심사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오빠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응원단장으로 동생 태연이가 임명되었다. 열심히 응원 동작을 연습 하던 태연이가 혼자 응원하자니 쓸쓸하고 흥도 안 난다고 한다. “그럼 응원단 로봇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태연이 동작에 맞춰서 응원할 수 있도록 말야” 아빠의 말에 태연이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이다. 로봇 블록 상자를 들고와 당장 제작에 들어간다.

1단계

응원단 로봇 만들기

먼저 뚝딱뚝딱 매뉴얼대로 응원단 로봇을 만들어 본 다. 레고 위두에서 제공하는 매뉴얼을 컴퓨터 화면에 서 확인해가며 기초를 잡아 나간다. 레고 위두는 기본 적으로 하나의 모터가 구동하면서 다양한 동작을 구현 하다 보니 톱니바퀴를 많이 활용하게 되는데 톱니바퀴 의 이를 잘 맞물리게 조립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가

응원단 로봇을 만드는 초기 사진 . 컴퓨터 화면의 매뉴얼대로 일곱살 태연이가 뚝딱 뚝딱 만들어 간다 . 모터가 축을 이루고 톱니바퀴가 맞물리면서 두 캐릭터가 위 아 래로 움직이며 응원을 하게 된다 .

장 까다로운 듯 하다. 레고라는 장난감이 대부분 브릭 형태이기 때문에 톱니바퀴가 나오면 좀 생소해 하기 때문이지만, 벌써 세번째 비슷한 형태로 로봇을 만들 다 보니 어떻게 하면 로봇이 안 움직이고 어떻게 하면 잘 움직이는지는 대충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 이번 에는 저번 원숭이 로봇보다 좀 더 복잡한 톱니바퀴 조 립을 아빠 도움 없이 해 냈다. 하단의 구동 부분이 완성되면 응원단원 캐릭터를 조립 한다. 장난감 레고와 동일한 형태다 보니 일곱살 태연

응원단원 두 캐릭터의 동작 구현을 위한 톱니바퀴 응용 . 하나하나 확실하게 이를 맞물려 동작하는 데 이상이 없도록 꼼꼼히 조립했다 .

이도 물을 만난 듯 신나게 조립한다. 다 만들고 나니 캐릭터가 좀 못 생겼다고 손을 봐 줘야겠다고 하는 것 을 간신히 말리고 계속 진도를 나가게 독려해 줬다. 캐릭터를 미리 완성해 놓은 구동부분과 연결한다. 긴 브릭으로 연결 부위를 견고하게 이어 주면 드디어 응 원단 로봇 조립은 완성이다.

완성된 캐릭터 . 캐릭터를 더 예쁘게 만들고 싶은 아이의 마음은 이해하나 , 나중을 기약하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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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 DIY

2단계

프로그래밍과 함께 응원하기

응원단 로봇을 완성한 후 컴퓨터 상의 매뉴얼을 다음 페이지로 넘기면 곧바로 응원단 로봇을 동작시키기 위한 프로그래밍 화면 이 나타난다. 기본 프로그래밍은 시작과 동시에 두 캐릭터가 빙 글빙글 돌면서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반복을 하며 휘파람 소 리를 낸다. 기본 프로그램에 아이콘을 추가하여 좀 더 다양한 동작을 연출 할 수 있다. 속도계가 달린 모터에 숫자를 줄이거나 늘리면 응 원단원이 움직이는 속도를 느리게 또는 빠르게 할 수 있다. 음표

응원단 로봇이 완성되었다 . 레고 위두 패키지가 다섯개 정도 있어 서 열명의 제각각 캐릭터를 만들어 응원단을 꾸미면 꽤 그럴 듯 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아이콘 밑의 숫자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소리를 나타내는데 숫 자를 다양하게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응원소리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마이크를 통해 응원단 함성 소리를 녹음하여 소리를 출력 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프로그래밍이 워낙 생소하여 관심을 많이 갖지 않던

응원단 로봇을 위해 기본으로 정의되어 있는 프로그램 . 한방향으 로 모터가 돌고 중간 중간 흥겨운 휘파람 소리를 낸다 .

아이들이지만, 이제는 아이콘을 다루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 다고 생각되는지 이것 저것 많이 시도를 해 보면서 원하는 모습 을 찾아간다. 태연이도 응원단장으로서 마음에 드는 응원단원을 탄생시키기 위해 예전보다도 훨씬 더 프로그래밍에 공을 들이는

응원단 로봇을 위해 기본으로 정의되어 있는 프로그램 . 한방향으 로 모터가 돌고 중간 중간 흥겨운 휘파람 소리를 낸다 .

모습이다.

3단계

실전응용! 손 동작에 맞춰 응원을 시작하라!

긴장감이 감도는 승단심사장. 무턱대고 시끄러운 응원은 금물이다. 어떤 방법으로 이 응원단원들을 제어해야 할까?

응원 시작 알리기!

태연이가 응원 시작을 알려주면 응원단원들이 응원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고 응원 시작 시점에 컴퓨터 앞에 달려가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하는 것은 참 볼품없어 보인다. 어떻게 하 면 태연이의 응원 시작 명령에 맞춰 응원단원들이 응원을 시작할 수 있을까?

레고 위두(Lego We Do)란? 일곱살 이상의 어린 아이들이 동작모델 디자인 및 조립,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활용을 배울 수 있도록 레고 에듀케이션 에서 개발한 학습 교재. 로봇 공학을 배우기엔 아직 이른 어린이들에게 스스로 조립할 수 있도록 흥미를 유발하고 쉽게 프 로그래밍을 접함으로써 기본적인 기계 동작 및 로직 설계에 대한 자연스러운 학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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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남매의 로봇하우스 ③

모션 센서를 통한 응원 지시!

기본 프로그램에서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응원단 로봇을 만들 때 이미 모션센서가 구동 부 분에 포함되어 있었다. 모션 센서 아이콘을 기본 프로그램에만 추가해 주면 태연이의 손동 작 지시에 따라 응원을 시작할 수 있다.

자, 드디어 완성! “응원 준비 완료! 오빠는 나만 믿고 힘 내!” 응원단장 태연이 말에 태호도 힘을 내어 연 습에 박차를 가한다. 과연 태호는 태연이 응 원에 기를 받아 멋지게 송판을 격파할까? 모션센서가 장착된 구동 부분 . 프로그래밍에 모션 센서 아 이콘을 맨 앞에 추가하면 모션센서 앞에 손을 갖다 대는 것 으로 응원 시작을 지시할 수 있다 .

드디어 결전의 시간. 태호의 송판 격파 시간이 다가왔다. 이미 한차례 품새 심사는 태연 응원단의 함성과 함께 순조롭게 통과. 긴장되는 순간. 태호가 호흡을 고른다. 태연 응원단장은 응원단원 로봇들을 제어하고, 응원단원 로봇들은 천천히 숨죽여 움직이기만 한다. 드디어 격파의 순간! 파삭! 송판 다섯장이 한순간에 부서졌다.

Epilogue

태연 응원단의 응원에 힘입은 태호의 송판 격파!

“짝짝짝! 야야야! 태호오빠 최고!” “삑삑삑! 휘리릭! 삑삑삑! 휘리릭!” 응원단장 태연이 손짓에 응원단 로봇도 응원을 시작하고 가족들 모두가 기뻐 소리친다. 태호의 송판 격파 성공! 태연이의 응원 미션도 대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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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 DIY

응원단 로봇 ‘울다가 웃게’ 해볼까? 남이준 멘토가 소개하는 태남매 로봇 활용법 글_남이준 퓨너스 대표 겸 공식 멘토 남이준은 레고 에듀케이션의 한국 공식 파트너사인 퓨너스의 대표다. 15년간 레고 에듀케이션의 교육콘텐츠로 대한민국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 리더십 계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01

응원단 로봇 프로그래밍 하기 프로그램을 작성한 다음 위두를 실행시켜 보자. 응원단 로봇은 어떻게 작동할까? 아래 빈칸에 미리 로봇이 어떻게 움직일 지 예상을 해보고 실행시켜 보자.

(로봇이 어떻게 움직일까? 나의 생각을 적어보자)

● 주사위모양의 블록은 1부터 10까지의 숫자를 매번 바꿔가면서 무작위(랜덤)로 숫자가 결정된다. ● 모터블록 중, 왼쪽에서 두번째 블록은 모터의 파워를 바꾸는 블록이다. ● 정답은 하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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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너스의 플러스 알파 설명

02

응원단 로봇 프로그래밍 응용 응원할 때마다 응원하는 소리가 달라지는 응원단을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아래 빈칸에 그림을 그려보고 프로그램을 넣어 보자.

● 정답은 하단에 있다.

목소리를 녹음해서 응원을 해보자 그림과 같이 위두 SW의 맨 위에 있는 녹음기의 녹음 버튼을 눌러 녹음을 해 보자. 녹음한 소리를 확인 하려면 삼각형 버튼을 누르면 된다. 녹음된 소리는 사운드블록의 1번 소리에 녹음이 된다.

● 마이크 아래에 있는 동그란 버튼을 눌러 녹음을 시작하고 사각형 버튼을 눌러 녹음을 정지할 수 있다. ● ‌ 아쉽게도 녹음은 한 개만 할 수 있다. 다른 소리를 녹음하고 싶다면 녹음기를 한 번 더 사용해야 한 다. 단, 이전에 녹음한 소리는 없어진다.

2번의 답 단, 루프가 반복할 때마다 다른 소리가 나게 프로그램을 작성한 경우에도 답이 될 수 있다. 1번의 답 한번은 왼쪽으로, 한번은 오른쪽으로 돌 때 모터의 파워와 모터회전시간이 계속 달라진다. 쉽게 이야기해서 로봇이 제멋대로 돌면서 응원을 하게 된다. 사이사이에 사운드를 넣으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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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 로ː빛의 로봇레시피

Shall We Dance? ‘변신하는 오디오’ 플레이노이드 만들기 (完) 글_광운대 로봇게임단 로ː빛

변신하는 오디오 로봇, 플레이노이드를 만드는 마지막 시간 ‘콘텐츠 제작’ 이다. 로봇의 기구가 완성되고, 회로도 제작되고 그 위에 펌웨어 소프트웨어의 기반이 모두 마련되어 있으면 작동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그 상태로 바로 로봇이 살아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춤을 추게 하려면 춤을 추는 방법을 알려줘야 하고, 노래를 부르게 하려면 노래를 부르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바로 이 과정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이다. 현재 딥러닝(deep learning),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개발되고는 있지만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게 하는 콘텐츠를 자율적으로 만들어 내기는 힘들다. 기존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도록 모션을 제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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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노이드 (完)

플레이노이드가 춤 출수 있는 이유 플레이노이드는 총 23개의 관절모터로 이루어져 사람과 흡사한 동작을 흉내 내거나 변신 등의 모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드웨어를 제작할 때 사람과 비슷한 곳에 신경 써서 달아놓은 것이 콘텐츠를 만들어 낼 때에 빛을 발하 는 것이다.

그 외의 콘텐츠 기능 살펴보기 음악 기능

플레이노이드의 형태 중 하나인 오디오 형태에 가장 잘 맞는 기능 으로 총 4가지의 노래를 재생 할 수 있다. 노래 아이콘 클릭 시 재 생 화면으로 들어가 재생, 일시 정지, 정지, 볼륨 조절 등을 할 수 있으며 노래 재생 후 다른 기능을 실행 할 수도 있다. 알람 기능

혼자 사는 사람에게 필요한 알람 기능도 추가했다. 원하는 시간때 로 맞춰 놓으면 된다. 특이점으로는 라이오 형태일 경우 휴머노이 드로 변신해 알람을 울린다는 것이다. 댄스 기능

노래 재생 시 라디오 형태일 때는 흥겹게 스피 커가 들썩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휴머노이드 형태일 때는 부드럽게 리듬을 타 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변신 기능

플레이노이드의 가장 큰 특징적 기능으로, 휴머노이드 형태 일 때 는 오디오로, 오디오 형태일 때에는 휴머노이드 형태로 변신하고, 변신 시 트랜스포머의 효과음을 삽입하여 변신하는 모습이 더 현 실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동영상 기능

플레이노이드의 마지막 기능이다. 혼자 생활하시는 분들이 요리 프로그램이나 음악 프로그램 등의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오디 오 형태, 휴머노이드 형태 어떠한 형태로도 실행 가능하기 때문에 눈높이, 시청 형태를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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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 로ː빛의 로봇레시피

Think & Write 엔지니어링 노트 만들기 플레이노이드에게 싸이(PSY)의 명곡 <젠틀맨> 춤 동작을 가 르쳐보자. 단순하게 춤의 동작을 흉내내는 것뿐 아니라 모션 에 맞게 가수의 표정을 따라 짓게 했다. 또한 중간에 선글라 스를 쓰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 동작은 플레이노이드의 가장 큰 장기다. 음악과, 화면과, 춤, 모션 세 가지의 화려한 조합 속에 사용자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멋진 로봇 플레이노 이드. 아마도 이러한 특별한 점 때문에 로봇대회 <IRC2014> ‘멀티미션 챌린지’에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 아니었을 까. 이 글을 보는 독자 여러분도 로봇과 함께 웃음꽃이 활짝 피길 바란다.

10단계 : 플레이노이드에 동영상 재생, 음악 재생 기능 구현 로봇을 구동하는 펌웨어(Firmware), 소프트웨어(Software)가 구비되었다 면, 이제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음악 재생은 MP3 플레이어와 같은 프로그램, 동영상 재생은 동영상 파일을 재생해 줄 수 있 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재생하고자 하는 장치(컴퓨 터)에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코덱(Codec)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사 실이다. 코덱도 종류가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현재 가지고 있는 동영상 파일 이 지원하지 않는 형식이라면 재생 가능한 형식으로 바꿔야 한다. 그리고 가 장 중요한 것은 음악을 재생하고, 동영상을 재생하는 프로그램의 코드를 우 리 로봇의 프로그램으로 이식하는 것이다. 보통 음악 재생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동영상 재생 API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 API를 사용하면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11단계 : 콘텐츠 개발 – 춤추는 동작 배우기, 가르치기 다양한 모션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 흉내 낼 무언가의 움직임을 지 속적으로 보며 이름 모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뮤직비디오를 보 면 춤을 추는 움직임에 대해 알 수 있고, 트랜스포머를 보면 변신하는 움직임 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반복 학습을 바탕으로 모방할 움직임의 특징, 타이밍의 정보를 얻으면 모션 제작에 들어갈 수 있다. 모션을 여러 스텝(Step)으로 나 누어 스텝 동작을 연속으로 실행하며 연속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게 된다. 하지 젠틀맨 댄스

74 월간로봇

만 플레이노이드의 관절의 개수는 23개나 되기 때문에 각각의 스텝당 모터의


플레이노이드 (完)

각도를 직접 입력하여 모션을 제작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다. 다행히도 로빛 에서는 모션 제작 도구가 있기 때문에 쉽게 제작할 수 있다. 각 스텝을 제작할 때 여러 모터를 선택하여 한꺼번에 정해진 형식에 따라 변화시켜주는 매크로 (Macro)를 통해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다.

12단계 : 댄스 모션에 걸맞은 음악 제작 젠틀맨 댄스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춤추는 모션만을 제작한다면 굉장히 심심할 것이다. 노 래에 맞추어 춤을 춘다면 더 멋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제작 방법은 단순하다.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게 하려면 노래를 틀어놓고 모션을 만들면 된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보통 노래에는 같은 부분을 반복하거나 지루한 부분이 있다. 이처럼 로봇의 특징인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댄스를 보여주는 것과는 먼 구간이 존재한다. 또한 노래가 너무 긴 경우 로봇의 모션을 전부 제작하기에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로봇의 배터리가 음성 데이터 편집 프로그램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댄스 전 용 노래를 편집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원곡에서 1절만 사용하거나 자연스럽 게 줄이는 방식이 적합하다. 이러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음성 데이터 를 수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MAKE Tip from 로ː빛

로봇 모션 편집 도구 휴머노이드 로봇 댄스를 제작해본 사람에게는 익숙한 단어인 ‘모션’은 생각보다 그 리 쉽게 제작되지 않는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관절은 개수가 많고, 그 수많은 관절 을 한번에 조정하기란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각 로봇 제조사 에서는 로봇의 모션을 편집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ROBOTIS사 에서는 로보플 러스 모션 이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모션을 제작할 수 있고, 우리 로빛에서는 로 빛 티쳐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따라서 로봇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모션을 제작하려 면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제 작하는 것이 편리하다. 또한 모션을 제작할 때, 모든 관절의 값을 변화하기 보다는 대부분 고정시키고 움직임이 필요한 관절만 변화시키는 것이 간편하다. 모든 관절 을 움직인다면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움직임은 오히 려 전체적인 모션을 지저분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유념해 둔다면 좋은 모 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75


DIY

░ 아두이노야 학교에서 놀자

Arduino Guitar Hero! 초음파 센서 ② 글_서 울_경기도 중등 물리교과 연구회

여러분은 전자기타를 연주해본 적이 있나요? 전자기타를 연주하려면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기도록 연습을 해야 하고, 수많은 코드도 익혀야 하는 등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죠. 누구나 한 번쯤은 다뤄봤을 만한 ‘국민 악기’라고 하면 어떤 악기가 떠오르나요? 바로 초등학교 때부터 수없이 불었던 리코더를 꼽을 수 있겠네요. 이번 시간에는 리코더처럼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초음파센서와 피에조를 사용해 만들어보도록 해요.

이번 시간 준비물 •아두이노 우노(UNO) •초음파센서(HC-SR04) •피에조 •택트스위치 •10k옴 저항

76 월간로봇


초음파 센서 ②

회로 만들기

(+), (-) 구별이 없어요. 하지만 일부 부품들은 (+), (-)를 구

준비물을 모두 갖췄으면, 이제 회로를 만들어보도록 해요. 먼

별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는 11번 핀, (-)는 GND에 연

저, 지난 호에서 말씀드린 초음파센서를 연결하는 방법과 6월

결하면 됩니다.

호에서 피에조를 연결했던 방법을 떠올려보세요. 그림 1의 회 로를 보기 전에 어떻게 연결했는지 기억을 더듬어 직접 회로

아두이노

-

초음파센서

5V

-

vcc

디지털 13번핀

-

Trig

디지털 12번핀

-

Echo

GND

-

GND

아두이노

-

피에조

디지털 11번핀

-

(+)

GND

-

(-)

를 먼저 만든 뒤, 수정해보도록 하세요. 그러면 회로를 만드 는 실력이 쑥쑥 좋아질 거예요.

스케치 작성 그림 1. 초음파센서와 피에조를 사용해 회로를 만들자

이제 아두이노 IDE를 실행해서 표 1과 같이 스케치를 작성해 주세요. 1

const int trigPin = 13;

2

const int echoPin = 12;

3

const int piezoPin = 11;

4 5

void setup() {

6

Serial.begin (9600);

7

pinMode(trigPin, OUTPUT);

8

pinMode(echoPin, INPUT);

9

}

10 11 12

void loop() { int duration, distance;

13 그림 2. 초음파센서는 바깥을 향하게 꽂자

14

digitalWrite(trigPin, HIGH);

15

delayMicroseconds(10);

16

digitalWrite(trigPin, LOW);

초음파센서는 그림 1의 회로도와 반대 방향으로 바깥을 향하

17

도록 꽂아주세요.(그림 2) 그리고 나서 Trig, Echo핀을 13번

18

과 12번 핀에 연결합니다. 피에조는 압전소자로 일반적으로

duration = pulseIn(echoPin, HIGH);

19

77


DIY

░ 아두이노야 학교에서 놀자

20

좋을까요? 이제 앞에서 준비했던 택트스위치를 사용할 차례

distance = duration / 58;

21

예요. 택트스위치가 눌러진 경우에만 소리가 나도록 프로그램

22

Serial.print(distance);

23

Serial.println(" cm");

을 수정해봐요. 당연히 회로에 택트스위치도 추가해야겠죠?

24 25

택트스위치 연결과 스케치 수정

if ( distance > 20 || distance < 0 )

26

noTone(piezoPin);

27

else if ( distance < 10 )

택트스위치 연결하는 법이 기억나나요? 일단 같은 면에 두 핀

28

tone(piezoPin, 523);

이 버튼을 눌렀을 때만 연결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29

else if ( distance < 15 )

30

tone(piezoPin, 587);

31

5V를 한쪽 핀에, 나머지 핀에는 10k옴 저항을 연결해요. 마 지막으로 저항과 버튼 사이의 전압을 측정하기 위해 아두이노

else

32

3번 핀과 연결해요.(그림 3)

tone(piezoPin, 659);

33 34

delay(100);

35

}

표 1. 아두이노 IDE에 스케치 작성

25~32행 조건들을 살펴보세요. 첫 번째 if문(25행)에서 20cm보다 크거나 0보다 작은 경우 소리가 나지 않도록 했 어요. 두 번째 else if문(27행)에서 10cm보다 작은 경우 ‘도 (523Hz)’ 음이 나요. 세 번째 else if문(29행)에서는 15cm보 다 작은 경우 ‘레(587Hz)’ 음이 나요. 이 조건을 곰곰이 생각 해보세요. 단순히 15cm보다 작은 경우라는 조건이 아니에 요. 27행에서 10cm보다 작은 경우를 걸러냈기 때문에 29행 의 조건은 10cm보다 크고, 15cm보다 작은 경우가 됩니다. 차례대로 스케치가 실행되기 때문이죠. 이해가 되나요? 그럼 마지막 else문(31행)의 조건은 15cm보다 크고, 20cm보다 작은 경우가 됩니다. 30~31행 사이에 else if문을 몇 개 더 추가해서 다른 음들을 낼 수 있도록 하면 돼요. 표 2를 참고해서 음계별 주파수를 확 인하세요. 여기까지 잘 따라왔다면, 문제가 하나 발생하게 돼요. 바로 소 리가 시도 때도 없이 계속 난다는 점이에요. 어떻게 해결하면

그림 3. 회로에 택트스위치와 10k옴 저항을 연결하자

음계

-1 옥타브

131

147

165

175

196

220

247

표준 C 장조

262

294

330

349

392

440

494

+1 옥타브

523

587

659

699

784

880

988

표 2. 음계별 주파수를 참고해 다른 음을 낼 수 있도록 해보자

78 월간로봇


초음파 센서 ②

스케치는 어떻게 수정하면 될까요? 택트스위치를 사용 할 때 digitalRead() 함 수 를 사 용 했 던 것 이 기 억 나 나 요? digitalRead() 함 수 를 사 용 하 기 위 해 buttonPin과 buttonState라는 두 정수형 변수를 선언해야 해요. 그리고 buttonState에 digitalRead() 함수로 핀 상태를 읽어서 값 을 저장해요. if문을 사용해 buttonState 값을 확인한 후, 스 위치가 눌러진 경우에만 거리에 따라 소리가 나도록 하면 되 겠네요. 자, 그럼 택트스위치 조건과 초음파센서 거리 조건 중에서 누 가 더 ‘우선’해야 할까요? 택트스위치가 눌러진 경우에만 소리 가 나야 하므로 택트스위치 조건이 더 ‘우선’해야 하겠죠? ‘우 선한다’는 말은 택트스위치 if 조건문 안에 초음파센서 if 조건 문이 들어가면 된다는 뜻입니다. 스케치를 표 3처럼 수정해볼 까요?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추가하면 돼요.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const int trigPin = 13; const int echoPin = 12; const int piezoPin = 11; const int buttonPin = 3;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if ( buttonState == HIGH ) { if ( distance > 20 || distance < 0 ) noTone(piezoPin); else if ( distance < 10 ) tone(piezoPin, 523); else if ( distance < 15 ) tone(piezoPin, 587); else tone(piezoPin, 659); } else { noTone(piezoPin); } delay(100); }

표 3.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추가하자

32~41행을 볼까요? 초음파센서 조건문들이 택트스위치 조 건문 안에 포함된 것이 보이죠? 이럴 경우 택트스위치 조건 (스위치가 눌러진 경우)이 만족하는 경우에만 초음파센서 조 건에 따라 소리가 나게 되는 거에요. 이제 ‘우선한다’는 말의

int buttonState = 0; void setup() { Serial.begin (9600); pinMode(trigPin, OUTPUT); pinMode(echoPin, INPUT); pinMode(buttonPin, INPUT); } void loop() { int duration, distance; digitalWrite(trigPin, HIGH); delayMicroseconds(10); digitalWrite(trigPin, LOW); duration = pulseIn(echoPin, HIGH); distance = duration / 58; Serial.print(distance); Serial.println(" cm"); buttonState = digitalRead(buttonPin);

의미를 이해했나요? 아두이노는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센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 아요. 이럴 때, 우리는 어떤 센서가 더 우선하는지를 잘 판단 해야 해요.

Step By Step 지금까지 간단히 코딩을 해봤으니까 진짜로 8개 음이 모 두 나는 악기를 만들어봐야겠죠? if문과 else문 사이에 else if문을 추가해서 5cm 정도의 간격으로 8개 음이 모두 나는 악기를 꼭 만들어보세요. 어떻게 하면 아두이노 악기 를 근사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우드락이나 두꺼운 종이 로 기타 모양을 만들고, 초음파센서를 위에 올려서 기타처 럼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만들 수도 있겠네요. 그럴싸하 겠죠? 이번 호와 관련된 스케치 코드, 회로 도, 작동 영상, 부품 구입처 등은 울쌤 블로그(http://wool.pe.kr) ‘월간로봇 아두이노야 학교에서 놀자’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또는 위의 QR코드 를 스캔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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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 DIY PLAZA

메이커 페어 서울 2015 손수제작자들의 도깨비 시장 글_양지원 기자(jiwon@roboticus.kr), 나유권 기자(yookwon@roboticus.kr)

DIY(Do It Yourself)는 꼭 혼자 해야 할까? 직접 해내는 성취감도 OK.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도 OK. 그렇지만 나 홀로 작업이라니 뭔가 허전하다. 반면 아주 간단한 DIY 조차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법. 마음만 굴뚝 같고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 지 방법을 모른다면 어떻게 할까? 누구든 좋다. 보다 즐겁게 만들고 싶은 사람, 만들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 모두 밖으로 나오자. 모여서 만드는 즐거움과 노하우를 공유하자. 이런 취지로 수많은 동지들이 모인 곳이 있다. 신기한 물건과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깨비시장 ‘메이커 페어 서울’이다.

비상표지판 로봇. 차량 이상 시 벽면이나 차선을 따라 뒤쪽으로 이동해 비상표지판을 가동시킨다.

80 월간로봇


DIY 플라자

판이 두 배로 커졌다 그대로인 것 달라진 것 지난 10월 10일과 11일 ‘세상에서 가장 큰 구경거리와 이야 기(The Biggest Show & Tell on the Earth)’라는 슬로건

행사의 얼개는 작년과 동일했다. 전시와 워크숍, 컨퍼런스와

을 내세운 행사가 열렸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메이커

특설무대 행사로 구성됐다. 전시와 워크숍은 야외에서 진행됐

페어 서울 2015’이다. 메이커 페어 서울은 직접 만든 프로젝

다. 연달아 붙은 테이블들이 마주해 만들어진 복도 사이를 관

트를 서로 공개하고 체험하는 메이커 감성 가득한 DIY 축제

람객들이 걸어가며 관람하는 방식이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다. 2012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첫 해 30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저마다 묻고

으로 시작해 2013년 50팀, 2014년 91팀이 참가했다. 올 해

설명하는 통에 분위기는 그야말로 ‘시골장터’가 따로 없었다.

124팀이니 해마다 참가팀이 거의 2배씩 늘어난 셈이다. 게다

입구에 서서 둘러보면 눈에 들어오는 것 하나 없어 안으로 들

가 작년까지 성인 남성들이 다수였던 반면 올해는 초등학생

어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 보이는 테이블에 들러

부터 외국인까지 다양한 그룹들이 메이커 페어에 함께 했다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자 주변 소리는 더 이상 방해가 되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않았다. 그만큼 출품작들이 하나같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주최 측의 초청으로 참가한 외국인 메이커 5팀은 본인 나라

출품작을 직접 체험하거나 참가자가 마련한 샘플이나 키트로

의 메이커 페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나름 ‘그 바닥의 인기스

실습하며 설명 듣는 워크숍은 각 메이커들의 테이블에서 자

타’였다. 패션과 로봇을 결합시킨 웨어러블 로봇으로 참가한

체 진행됐다. 아이들은 아이언맨을 연상케하는 3D 프린터 제

일본 메이커 큔쿤(Kyun kun)과 날갯짓 하는 로봇새를 만든

작 로봇의수를 체험하러 줄을 섰고 엄마들은 학업과 관계될만

타카하시(Takahashi), 메이커 페어 선전과 싱가포르 위원

한 ‘PCB회로에서 알아보는 센서의 작동원리’ 등을 체험시키

회 멤버이며 팀랩(Teamlab)의 홍보를 담당하는 타카스 마사

려 줄을 세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 밖에 인간이 건넨 시

카즈(Takasu Masakasu), 수공예와 로봇을 접목시킨 미유

제를 이용해 인공지능 감성로봇이 지은 시를 감상하기도 하고

(miou), 빨대를 연결하는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 스트로비즈

공기압과 홀 센서를 이용한 볼링로봇으로 간단한 게임을 하는

(Strawbees)의 설립자 제임스 첸(James Chen)이 주인공들

등 다채로운 워크샵들이 행사를 가득채웠다.

이다.

컨퍼런스는 전시장과 별도의 공간에 마련됐다. 작년까지는 전 시장 한켠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진행했지만 올해 들어 정식 컨퍼런스 형태를 갖춘 것이다. 행사 첫째 날 과천과학관 야외 특설 컨퍼런스장에서는 국내외 유명 메이커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했다. 스트로비즈의 제이스첸 대표는 어린이들 을 위한 교육에 관해 이야기했다. 일단 그의 강연은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영어를 사용했지만 통역이 필요없을 만큼 간결하고 쉬운 단어를 사용하며 청중과 소통했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즐거운 그답게 즐거운 분위기에서 창의력도 나 온다고 강조했다. 만드로의 이상호 대표의 강연도 흥미로웠다. 평범한 회사원이 던 그가 3D 프린터에서 미래를 발견하고 우연히 카페에 올라 온 글을 보고 팔이 없는 사람을 위한 전자의수를 제작하게 되 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한 명의 메이커가 만들어지는 모습, 그

큔쿤의 웨어러블 로봇. 본인을 로봇패션디자이너라고 소개한 큔쿤 씨는 특별한 기 능보단 패션수단으로 로봇의상을 개발해 참여했다.

자체였다. 그는 계속해서 기술을 보완하며 개선된 버전을 개 발 중이다. 앞으로 전자의수를 키트 형태로 표준화하는 것이

81


DIY

░ DIY PLAZA

로봇관련 메이커 증가

목표라고 했다. 올해 처음 시도되는 특설무대 행사는 관람객들의 성원을 한 몸에 받았다. 드론을 조종해 케이지 안에서 빠르게 격돌하는

전시장에는 3D프린터, 생활기기, 가상/증강현실 기기, 공예

‘드론 파이트 클럽’ 경기였다. 규칙은 간단했다. 무기 허용, 방

품 등 다양한 장르의 출품작들이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로봇

어기구 허용. 땅에 떨어져서 10초 이상 비행 불능상태가 되면

관련 작품들이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아직은 메가

지는 방식이었다. 상용제품이든 자작제품이든 마지막까지 살

봇처럼 거대한 로봇은 만나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다채로운

아남으면 우승자가 됐다. 개인전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는

자작로봇들 중 눈 여겨 볼만한 로봇작품들이 많았다. 보고 있

데 그물을 달거나 기체 주위를 철조망으로 감싸는 등 다양한

으면 뭔가 만들고 싶은 기운이 온 몸에 충전될 것이 분명하

형태의 드론이 등장하거나 묘기 같은 조종기술을 뽐낼 때마다

다. 당장 내년 메이커 페어에 참가하기 부담스럽다면 참관객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으로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1 4 6

82 월간로봇

2

3 5

1. 드론파이트 장면 2. ‌ 김승용 작가의 안아주는 로봇은 페이스북과 연동해 ‘좋아요’를 누르면 실제로 로봇이 엄 지를 치켜세우거나 백허그 해주는 기능이 있다. 3. ‌ 카이스트(KAIST) 산업디자인 연구실 '마이디자인랩'에서 개발한 모터 달린 의자. '제스처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위치를 변경한다. 4. ‌ 로봇 바텐더. 중앙대학교 신희린 학생 작품으로 주변 소리의 높낮이, 주파수 등을 측정에 어울리는 칵테일을 만들어 준다. 5. ‌ 써큘러스의 PiBo. 로열모 오프라인 모임 5분 스피치에서 소개된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한 자작로봇이다. 가위바위보가 가능해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6. ‌ 3D 프린팅 의수. 만드로 이상호 대표의 작품으로 기존 의수보다 훨씬 저렴하고 '악수' 등 의 기본 동작이 가능하다.


DIY 플라자

INTERVIEW

김/승/용 작가 미니 인터뷰 ATM 관련 펌웨어 업체 푸른기술의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는 김승용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 작가는 인 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릭터 ‘코그모’ 로봇으로 메이커 페어의 스타로 떠오른 인물. 1회부터 4회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메이커 페어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메이커 페어에 처음 참가한 계기는? 저는 그저 아침저녁으로 회사와 집을 오가는 평범한 직장 인이었습니다. 게임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고요. 개인적 으로 힘든 일이 생겼는데 그때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친구들을 만나봤자 재테크나 돈 이야 기만 해서 그마저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뭘 만드는 걸 좋아해서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하면 기분이 풀리지 않을 까?’ 하는 막연한 심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커터칼과 30센티미터 자, 사포만 가지고 뚝딱 만

가 없었으니까요. 소재도 문제였습니다. 그러다가 아두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참에 지인이 외국의 메이커 페어 이야

노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인터넷에 수많은 정보들이 오픈소

기를 들려줬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열리면 참가해야지’ 했

스로 올려져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는데 2011년 개최 소식을 듣고 신청했습니다.

소재도 화방에서 ‘포맥스(압축발포 PVC폼)’라는 간판재료 를 이용하면 된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 밖에 어려웠던

메이커 페어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점이라면 퇴근 후 시간을 쪼개 만들다 보니 제작이 너무 오

메이커 페어에 오니 사람들이 많은 조언을 해줬습니다. 많

래 걸렸다는 점? 그랜봇도 제작하는데 8개월이나 걸렸으니

은 관심을 받게 되니까 조금 더 좋은 것을 만들어 봐야겠다

까요.

는 결심이 섰습니다. 그때 개발한 것이 리그 오브 레전드에 나오는 코그모 로봇입니다. 모터 16개, LED 128개를 사용

메이커가 되고 달라진 점은?

해서 8개월 동안 집에서 만들었습니다. 유튜브에 올렸더니

저 스스로 많은 성장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꿈도 생겼습니

3일만에 80만 뷰가 찍혔습니다.

다. 그런데 저는 회사를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보니 시

물론 가장 크게 얻은 것이라면 와이프를 만난 겁니다(웃

간이 부족해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인터넷을 끊었습니다.

음). 첫 행사 당시 지금의 와이프도 메이커로서 참가했었고

직장에서도 허투루 시간을 많이 보냈었는데 요샌 업무를

그걸 인연으로 자주 교류 하다 보니 친해져서 결국 결혼에

효율적으로 끝내고 정시 퇴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

골인하게 됐습니다.

다. 메이커 활동하면 뭐가 생기냐는 질문을 상당히 많이 받 는데요. 명성이 생겼습니다. 경제적인 부분도 솔찮히 도움

메이커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이 됐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니 나머지는 다 따라오더라

처음 로봇을 만들 때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

구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꿈이 있다면 방법을 찾아

었습니다. 저는 로봇 제작과 관련된 아무런 기술이나 정보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이야기하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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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 DIY PLAZA

개인 창작을 넘어 스타트업으로 New York Maker Faire 2015 참가기 글_강준환 오픈크리에이터즈 U.S 대표 Paul.jh.kang@opencreators.com 사진_최종언, Laura Kolbe Dotterer

뉴욕 메이커 페어는 올해로 6회를 맞이했다. 메이커 페어와 메이커위크라는 굵직한 두 행사를 중심으로 대중적 규모를 가지게 된 것은 4회부터다. 그때부터 뉴욕 메이커 페어는 이름에 세계(World)라는 단어를 붙였다. 뉴욕 패션위크가 그 랬듯 메이커위크를 만들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나의 독자적인 방향을 이끌어가겠다는 뉴욕 특유의 움직임을 보이 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뉴욕 메이커 페어는 단순히 아티스트와 엔지니어, 혹은 일반인의 창작 활동을 넘어 비즈니스 스타트업으로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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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New York Maker Faire

2013년 시작된 뉴욕 메이커 페어와의 인연, 흥미에서 치열함으로 필자와 메이커 페어의 인연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2년 8월 오하이오 주 영스타운에 3D 프린팅을 이용한 새 제조 기법을 연구하는 민관합동연구소 ‘국가첨가제조협회 (NAMII)’를 세우고, 2013년 신년 연설에서는 “이제 제조업의 혁명을 가져다 줄 잠재력을 지닌 3D 프린팅 기술을 모든 노동 자들이 습득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미국 전역에 메이커 열풍 이 불어오던 그 시기부터 시작됐다. 어쩌면 지금 내가 참여하고 있는 3D 프린팅 회사, 오픈크리에 이터즈와의 인연도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그때 이미 시작됐을

메이커 페어에서 오픈크리에이터즈 멤버들과 함께

지도 모른다. 2013년 뉴욕 메이커 페어에 기자로 참여한 것 을 계기로 한국의 미디어와 컨퍼런스에서도 메이커 관련 에반 젤리스트 활동을 하면서 3D프린팅의 미래 가치를 느끼게 되

에 따라 ‘만드는 정신과 재미’에서 성공적인 상업적 반응을 도

었고 그 과정에서 만난 파트너들과의 굳건한 관계도 형성되기

출하는 치열하고 당연한 밸런스의 격전장으로 바뀌었음을 의

시작했다.

미한다. 게다가 우리 부스 바로 옆에는 2014년 1만 1855명의

2년이 지난 올해 오픈크리에이터즈는 뉴욕 메이커 페어에 스

후원자가 340만 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성공적인 킥스타터 캠

타트업 스폰서로 참여했다. 과거 참관객으로 참여했던 것과

페인을 진행했던 M3D 프린터 개발 기업 부스가, 그리고 뒤에

비교할 때 이번에 직접 참가한 팀으로써의 경험은 전세계에서

는 우리와 거의 유사한 컨셉의 시제품을 들고 나온 ReDe Tec

몰려든 초기 기업들과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되는 긍정적 성과

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긴장은 더해갔다. 이처럼 필자의

도 안겨줬지만 반면에 한국에서는 기술 중심회사로 어느정도

세 번째 뉴욕 메이커 페어는 이전과는 색다른 느낌으로 시작

경쟁력이 있다고 이야기하던 우리 현재 상태를 적나라하게 드

했다.

러내는 계기가 됐다. 올해 월드 메이커 페어는 행사 기간이 한국의 추석 연휴 기간

메이커 페어의 키워드

인 9월 26일과 27일과 겹쳤다. 그래서 한국에서 방문하려던

‘Technology’ , ‘Education’ , ‘Experience’

분들이 안타깝게 포기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 작년에는 한 국의 대기업이 규모 있는 스폰서십을 제공하며 참가했던 것도

메이커 페어는 기본적으로 하이테크의 향연이 아니다. 라스베

올해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방문을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가스에서 열리는 IT쇼 CES같이 기업들이 최첨단 기술과 제품

만들었던 단체가 월드 메이커 페어 직전에 돌아가야 하는 경

을 앞세워 경연하는 경우를 상상할 경우 실망을 안고 돌아갈

우도 발생했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우리는 행사 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메이커와 메이커 페어가 왜 세상에

주일전부터 치열하게 준비를 시작했다.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의 특별가를 어떻게 책정할 것인지에 대

기존에 세상에 없는 무엇인가를 만들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한 격렬한 토론과 함께 단순 관객에 대한 세일즈 활동, 그리고

메이커라 할지라도 그들이 그 원리와 기술 자체를 세상에 내

우리와 유사한 관심을 가지고 모여든 미국과 전세계의 스타트

놓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다양한 오픈소스 기술, 혹은 기

업과 어떻게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인지에 대한 제휴 전략까지

존에 저평가되었던 기술들을 활용해 사람들의 손에 잡히는 경

총체적으로 검토를 했다.

험과 물건을 내놓는 패턴이 훨씬 더 많이 발견된다. 이를 통해

우리의 치열한 고민은 메이커 페어의 분위기가 해를 거듭함

시장에 어필하고 비즈니스까지 연결되는 다양한 기회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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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Plaza ░ DIY PLAZA

지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이다.

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즉, 메이커 페어는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경험과 교육의 기회

관심사가 장치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장치의 다양화

를 대중에게 주는 것이다. 또 스타트업의 경우 자신들의 아이

와 소재의 종류 및 소재 활용에 대한 다양한 방법이 소개됐기

디어와 프로토타입이 어떻게 제품화 될 것인가에 대한 기회를

때문이다. 스타트업들도 그동안의 학습효과를 증명하듯 자체

제공받고 대중적인 반응을 확인 받을 수 있는 장이 된다는 것

아이디어의 제품화 과정에서 3D프린팅 기술을 보다 세련되게

이 더 정확한 표현일 수 있다.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현상은 오히려 거품이 빠

뉴욕 메이커 페어에서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용 키트가 인기를 끌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번 메이커 페어에서 가장 많이 선보

진 상태에서 적합한 쓰임새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

인 전시 아이템인 로봇, 3D 프린팅, 드론의 경우에도 멋진 신

다. 불과 몇 년 전 우리가 실체를 모르고 상상적 시각으로 떠

기술의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철저하게 가족 단위로 이루어진

들었던 그 시기가 수면 밑에서는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

관람객들의 자녀들에게 미래 교육적 관점에서 어필하는 키트

을만 하다.

형태가 많았다. 사실 전세계 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그중에서도 미

메이커 페어, 스타트업, 그리고 크라우드펀딩 캠페인

래 지향적인 도시인 뉴욕을 상상하면 그곳에서의 메이커 페 어에서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리얼로봇같은 것들이 여기저

초기 기업이 메이커 페어를 바라보는 시각은 아주 현실적으로

기 있으리라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뉴욕 메이커 페

변했다. 그 목표 역시 구체적이라는 사실을 이번 년도에는 더

어는 기술의 교육적, 체험적 키워드에 기초하여 온 가족들간

욱 실감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과 결합해 작동하는 휴대형 3D

의 페스티벌로서의 분위기 조성에 집중한다. 이와 달리 한국

스캐너 Eora를 개발한 호주 회사는 제품을 미리 킥스타터 캠

과 가까운 도쿄 메이커 페어에 가면 실물 사이즈의 건담 로봇

페인에 올릴 것을 공지하고 나서 메이커 페어 기간을 크라우

이나 실제로 움직이는 전투형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들에 대한

드 펀딩을 위한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잠재적 후원자를 모집하

경험과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은 흥미롭다.

는 장으로 활용한 것이다. 그 결과, Eora 3D Scanner는 펀딩 시작 3시간만에 목표액을 달성하였다.

3D프린터가 아니라 3D프린터 산업으로 분화

여기서 잠깐, 한국에 있는 스타트업이 바라보는 크라우드펀딩 과 미국이나 영어권 회사들이 바라보는 것의 차이를 살펴 보

2013년만 하더라도 3D프린터 자체가 다양한 화제를 불러일

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한국의 있는 스타트업은 기본적으

으켰다. 미디어는 3D프린터가 세상을 금새 바꿀 것 같은 판타

로 크라우드펀딩을 실제 펀딩 보다는 마케팅의 수단으로 생각

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오랜 출력 시간, 한정된 소재와 부

하는 경향이 짙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불과 2~3년 전부터

족한 정교함 등 실체가 드러나면서 대중의 관심은 급속히 냉

미국 내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준비하는 회사의 경우에는 이미

각됐으며 몇몇은 조롱섞인 평가들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그로

관련 미디어 활동 및 로컬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자체적인 마

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메이커 페어에서는 3D프린터의 활용성

케팅은 진행하고 크라우드펀팅을 통해서는 실제 세일즈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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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New 2015York 나비Maker 해카톤Faire 현장

한 활동과 투자자를 찾기 위한 흐름을 만들어 가는 데 집중하

메이커 페어가 끝나고 ObliLab의 철학과 방향을 듣기 위해 다

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시 뉴욕의 웨스트빌리지 인근의 카페에서 만났다. 공동설립자

이렇다 보니 프로토타입부터 상용화까지의 긴 여정을 메이커

인 캐롤린에게 던진 질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테크놀로

페어와 함께 하는 기업도 눈에 띄었다. DI Wire Machine은

지의 적정 수위와 그 활용에 있어서의 태도에 관한 것이었다.

2013년 메이커 페어 때 멋진 디자인의 프로토타입을 들고 나

“많은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하이테크놀로지에 집중하고 있는

왔지만 ‘과연 이 제품이 상용화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데 왜 너희는 전기를 쓰지 않는 카드보드 드럼키트를 고집하 나?” 라는 질문에 그녀는 “우리가 만드는 드럼이 시중에 판매 되는 드럼 키트 보다 가격이 낮고 충분히 훌륭한 소리가 난다 면 굳이 왜 전기를 써야 하는가?” 라고 반문했다. 만약 그처럼 과도한 테크놀로지가 필요하다면 이 제품으로 아프리카의 오 지나 저개발 국가에서는 드럼 연주를 하기 위해 또다른 디바 이스와 전기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라는 근원적인 질문이었 다. 이는 어쩌면 뉴욕 메이커 페어를 3년째 참관하면서 기술

DI Wire Machine으로 제작할 수 있는 물품들

유발했다. 마침내 올해 메이커 페어에서는 실제 판매되는 제

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최고로 소중했던 시간인지도 모른다.

마치며

품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다. Pensa의 Engineering Director인 Marco로부터 한국에도 이미 한대가 판매되었다

한국의 메이커 페어는 기술을 특별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었

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우리도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회사로

다. 그리고 흔히 메이커를 만들어내고 그들을 특별한 울타리

써 더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안에 가두어 메이커 페어 혹은 메이커커뮤니티라고 규정하는

또 하나 반가운 상대는 Circuit Scribe 였다. 2014년 약 1만

경향이 짙다고 생각한다. 그들 또한 그 안에서만 존재하며 한

2000명의 후원자들에게 67만달러 정도의 크라우드펀딩을 성

정된 활동으로 제한되어 가는 경우가 많았다. 어쩌면 그런 경

공했던 그들을 올해 메이커 페어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향과 프레임이 없어지는 상황에서만이 진짜 메이커들이 지향

올해 새롭게 만났지만 3년 뒤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스타트업

하는 운동(movement)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ObliLab도 있다. 이 회사는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프

모른다. 무브먼트는 그 이름이 사라질때 진짜를 달성하게 된

랑스의 제품 디자이너 패트릭과 프랑스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

다.

동하는 캐롤린이 창업한 회사로 카드보드 형태의 드럼 키트를

좀더 흥미로운 비유를 하며 글을 마친다. 필자는 이번 메이커

개발했다.

페어에서 인어 복장을 한 메이커 한 명을 만났다. 그녀는 그 안에서 너무나 특별해 보였다. 만약 내가 이곳에 거주하지 않 는다면 남들과 비슷한 시선 안에서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그녀의 용감한 퍼포먼스와 기술이라는 것 그 자체에는 가치 없음을 표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올해 6월 여름이 시작하는 코니 아일랜드의 인어 퍼레이드에서 그녀와 같은 모 습을 한 몇 천명의 인어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들을 뉴욕의 게이 퍼레이드에서도, 여름의 끝을 알리는 브룩클린의 카라비안 퍼레이드에서도 발견했다. 이들에게는 이미 무언가 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페어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생활 곳곳

ObliLab의 드럼키트는 첨단기술을 사용하지 않고도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에서 발견되는 평범한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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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 Cafe

Editor's Note

변신과 실험 글_정진영 편집장(chief.editor@roboticus.kr)

월간로봇은 7살이다. 2008년 12월 창간 해서 줄곧 로봇만을 바라보며 걸어왔다. 지난 3월 편집장으로 합류하면서 과감하 게 ‘변신과 실험’을 제안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7년간의 세월이 든든하게 지탱해준 덕분이다. 앞서간 여러 선배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있다. 2015년도 이제 2개월 남았다. 올 한해 로 봇전문대중지로 색깔을 분명히 했다. 철 학, 예술, 게임,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을 로봇과 연결해 지면으로 끌어왔다. 널리 알려진 유명인 외에도 로봇을 꿈꾸고 사 랑하는 모든 이의 이야기를 발굴하려 노 력했다. 웹사이트 http://roboticus.kr 에서 디지털지면 서비스도 실험적으로 시작했다. 꽤 많이 한 것 같지만 늘 아쉽다. 시간도 부족하다. 지난 8개월 동안의 변신과 실험 강도보다 남은 기간의 실험 강도가 더 셀 것 같은 이유다. 양적 시도의 측면 보다는 질적 완성의 측면이다. 올 해 실험 결과를 토대로 2016년 부터는 본격적으로 달려가야 하니까. 물론 행복한 일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일상에 끌려 다니느라 실험조차 못하 는 상황이 허다하다. 남은 2개월 동안 디자인 측면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도 개편 중이다. 열심 히 발굴한 내용을 좀더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깊이 있는 내용도 다시금 챙기고 있다. 주제 의식 역시 조금은 더 다듬어야 한다. 월간로봇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데 있어 남은 2개월이 의미 있는 기간이 될 것으로 믿는다. 설사 지금 안정적으로 잘 나가고 있다 할지라도,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하면 만드는 사람도 재미 없고 보는 사 람도 재미 없다. 월간로봇은 앞으로도 끊임 없이 실험하는 역동적인 매체로써 로봇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문화 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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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소셜 로봇이 몰려온다…

International Robot Experts Forum 2015 “소셜 로봇, 비즈니스 기회와 향후 전망 세미나”

Evolution designed by Human & Robot 로봇시대를 앞서 준비하는 로봇정보지

조망 소셜 로봇?트렌드 ‘ 템 이 아 운 거 뜨 봇 분야의 가장 2015년 서비스 로 테가, T1 등 소셜로봇 분석 페퍼, 지보, 지미, 로보혼, 키로보, 큐빅, 색 비즈니스 기회 모 외 내 국 및 례 성공사 시대, 소셜 로봇 인간-로봇 공존 소셜로봇이 몰고 올 우리 삶의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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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84

,

Focus on섹 스 로 봇 어 떻 게 생 각 하 시 나 요

International Robot Experts Forum 2015

■ 행사 개요 ·행사명 : International Robot Experts Forum 2015 - 소셜 로봇, 비즈니스 기회와 향후 전망 세미나 ·일시 / 장소 : 2015. 11. 26 (목) 10:00~17:00 / 대구 EXCO 211호 국제회의실 ·행사컨셉 : 소셜 로봇의 의미, 현재와 미래, 다양한 분야에서의 소셜 로봇 개발 및 활용 사례 소개 ·주최 : ·주관 : ·온라인 등록 : www.ireforum.org ·등록비 : 사전등록 (11월 24일 18:00까지) - 77,000원, 현장등록 99,000원 - 교재 및 중식 포함 ·행사문의 : 박진미 대리 053-746-9005

■ Forum 및 패널토론 참가자

?

한양대 서일홍 교수

일본 스마트 BS 사와하타 미치노부 대표

KIST 김문상 박사

세종대 이상헌 교수

산업부 박현섭 로봇PD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

이노플레이랩 김경욱 대표

IPnomics 주상돈 대표

KAIST 배일한 교수

■ 프로그램 시간

09:00 - 10:00

10:00 - 10:40

Keynote Speech

[ Keynote Speech 1 ] 우리가 꿈꾸는 로봇 시대 - 한양대 서일홍 교수 -

10:40 - 11:20

Keynote Speech

[ Keynote Speech 2 ] 왜 소셜 로봇인가? 소셜 로봇의 현재와 미래 - 일본 SMART BS 사와하타 미치노부(Michinobu Sawahata) 대표 -

11:20 - 11:30

Opening Ceremony

11:30 - 12:20

Panel Discussion

13:30 - 14:00 소셜로봇 사업화 사례

14:30 - 15:00

LTE기반 스마트홈 IoT로봇

아이피엘 김경욱 대표

스마트 홈 시스템과 결합된 소셜 로봇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

소셜 로봇과 실버케어 비즈니스

KIST 김문상 단장

15:00 - 15:20

Coffee Break

15:20 - 15:50 15:50 - 16:20 16:20 - 16:50 16:50 - 17:00

Lunch Break

12:20 - 13:30

14:00 - 14:30

[ Panel Discussion ] 주제 : 소셜 로봇이 가져올 미래 변화 - 좌장 : 한양대 서일홍 교수 - 김문상 단장, 사와하타 미치노부 대표, 김경욱 대표, 박현섭 로봇PD -

소셜로봇 미래 & 윤리문제

특허로 살펴보는 소셜 로봇 동향

IPnomics 주상돈 대표

또 하나의 가족, 소셜 로봇

KAIST 미래대학원 배일한 교수

소셜 로봇과 사회적 윤리문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상헌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

회 * 본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에 의해 사전공지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섹스로봇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1

2015 vol.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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