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OT_July

Page 1

Evolution designed by Human & Robot 로봇시대를 앞서 준비하는 로봇정보지

2015

07

Vol.80

,

07 2015 vol.80

Focus on WELL-COME DRONE

WELL-COME DRONE




로봇시대를 앞서 준비하는 로봇정보지 월간로봇

“로봇은 문화다”

권병필

권병필

곽대원

정진영

남이준, 이현종, 전병삼, 한재권

양지원, 황인선, 신병철

고 편 편

월간로봇은 국내 유일의 로봇전문지로서 로봇 , 사람, 문화, 교육 등 로봇 관련 종합 정보를 제공한다. 이제는 로봇이다. 로봇의 시대가 온다.

집 집

기 디

서승희

이종훈 변호사

우리 일상에 로봇이 자리매김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특 허 자 문 위 원

류지언, 전승준

로봇과 인간이 함께 소통하고 교감하는 미래에는

로봇전략연구소 소장

정신량

인간과 로봇이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춤추고, 사랑할 것이다.

수 석 연 구 원

사승환

로봇은 바로 문화인 것이다.

마 케 팅 본 부 장

이성수

조기호

2015년 7월호 통권 제 80호

2008년 11월 3일 등록 호

서울 라12097

(주)유캔맥스

서울시 서초구 방배4동 854-5

미래빌딩 201호 엔

www.robon.co.kr

02-583-3482, 3483,3486

02-583-3484

우인미디어 02-507-0109

(주)성운도서 031-915-6900

월간로봇 정기구독 신청 1년 70,000원

전화신청 02-583-3486

입금계좌 국민은행 088237-04-003292 (주)유캔맥스

2 월간로봇

값 7,000원 ISSN 2005-4394



CONTENTS Evolution designed by Human & Robot 로봇시대를 앞서 준비하는 로봇정보지

07

07

Vol.80

,

Focus On WELL-COME DRONE

2015 vol.80

WELL-COME DRONE

2015

| July 2015

Tech&Biz 로봇人덱스

24 로봇공학자 NO! 로봇학자 YES!‌

Focus on WELL-COME DRONE

들어가기

10 WELL-COME DRONE

로봇과 ‌ 우리사회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김진오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교수 인터뷰

이제 곧 뜰 것이라던 드론은 이미 떴다. 바야흐로 드론시대다.

스포트라이트

12 드론시대 제대로 맞이하기

테크프레소

28 인간보다 빠른 로봇기자의 '비결' 서울대 이준환 교수와 김동환 박사수료생이 직접 개발한 프로야구 뉴스로봇 이야기

기술의 ‌ 발전과 제도의 정비 그리고 사용 기쁘다 드론시대 오셨네. 만백성 맞아라! 그럼 정말 반갑게 맞기만 하면 되는 걸까? 7월, 행복한 드론 맞이법을 고민해본다.

자의 책임. 드론시대를 제대로 맞이하려 면?

1 vs 1

32 RC 헬리콥터 vs 쿼드콥터 드론‌ 드론은 ‌ 왜 많은 프로펠러를 달고 있는 걸까?

줄다리기 토크

드론 제어의 원리를 알아본다.

16 우리는 드론시대를 살고 있다 국내 각 분야의 드론전문가 6인에게 들어

Robohemian Rhapsody 06 From Better Robots to Better Futures 발행인 권병필이 포착한, 로봇시대를 향한 소리없는 걸음!

보는 드론시대 예측

10,000 Robots

34 태권V에 탑승한 훈이는 무사할까? 태권V의 제원을 바탕으로 살펴보는

시선너머

18 게임 산업의 사례로 보는 드론 규제 적기조례의 교훈. 드론 산업이 게임 산업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거대로봇 탑승자의 조종환경

스페셜 칼럼

36 상업용 드론 시장 개화(開花) ‌ 채송화 ‌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책임연구원의 드론 현황 및 시장 전망 리포트

미래상상도

Roboplaza 로보보드

07 이달의 행사

22 Dronely Christmas ‌ 드론 규제에 대한 현실의 일부를 한 편의 만화로 클로즈업했다.

신병철의 순간포착

40 자율주행차에 운전을 맡기시겠습니까?

이노로보, 국제의공학기술포럼 및 전시

자율주행자동차의 상용화는 소비자의 기술

회, 중국 국제 로봇 전시회 外

불신 해소에 달렸다!

국내외 간추린뉴스

08 지난달 하이라이트

JOB學사전

42 하늘의 눈으로 세상을 담는다

리얼로봇쇼 ‌ 개최, 탐사선 필레 7개월

이제 영상제작에 드론은 필수다!

만에 활동 개시 外

뜨는 신직업 드론촬영감독

4 월간로봇


Culture&Ethics

DRC Finals

인문산책

결산

46 붓다에 대한 새로운 해석

64 뜨거웠던 이틀 간의 기억

‘사이보그 붓다’ 아티스트 왕지원과 책

일본 원전사고를 계기로 시작된 34개월

<인공지능, 붓다를 꿈꾸다>를 나누다

의 대장정, DRC 파이널 2일을 되새긴다.

문화책갈피

50 신과 인간 그리고 로봇 ‌

68 KAIST, DRC 정상에 우뚝 서다.

‌카렐 차페크 희곡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DRC 정상에 오른 휴보. 마지막 미션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았다.

(R.U.R)을 통해 ‘과학의 희극’을 읽다.

변순용의 로봇윤리 이야기

기억

IRO 라운지

84 입문자를 위한 추천 종목 4선 ‌ ‌선뜻 고르기 어려운 IRO 참가종목!

월간로봇이 입문자용 종목을

4개 선정했다.

순간

DIY

아두이노 라운지

86 손잡이를 돌리면 삐익~삑!

서울 선생님과 함께 쉽고 재밌게 소리

나는 아두이노 만들기

MAKE MY ROBOT

90 로봇 동작 디자인하기

52 로봇이란 무엇인가? ‌

70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

로봇 만들기가 끝났다면 조종하라!

‌변순용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에게

‌우리가 기억해야할 또 다른 도전. Team

똥싸는 로봇 만들기 마지막 시간

전해 듣는 로봇윤리 이야기 첫 번째 시간

황인선의 시소타기

Robotis와 Team SNU의 DRC 이야기

청소년 로봇원정대

56 당신의 드론은 안녕하십니까?

76 청소년 로봇원정대의 추억 ‌

‌美‘ 테네시주 녹스빌에 거주하는 딸 바보’

‌시험? 아몰랑~ 더 중요한 일이 있다며

모인 4명의 남녀학생들!

어디서 뭘 한 거니?

58 “아들을 위해 로봇을 그렸죠” ‌

Photo Essay

그림책 <로봇박사 테오>, <장군로봇 탄생

의 비밀>의 작가 김호남을 만나다.

82 누구나 넘어진다

아빠의 드론 사용이 시사하는 점

로보헤미안

‌DRC를 위한 수년간의 연구가 무너진

순간,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의 조언은?

Robo Cafe

엄윤설의 다시보기

62 ‘스타워즈’ 로봇, 실현은 시간문제!

키네틱아티스트 엄윤설 작가의 시선으로

다시 보는 영화 <스타워즈: 클론 전쟁>

96 연극이 끝난 후

정진영 편집장이 7월호를 마감하며,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한 통!

5


Robohemian Rhapsody From Better Robots to Better Futures 재난상황에 대응해 투입된 로봇이 차량을 스스로 운전해 경기장의 문을 열고 진입한 뒤 냉각수 밸브 잠 그기, 전동공구로 벽 뚫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의 파이널이 열을 뿜은 것이었다. 다르파(미국 국방고등계획국)는 2004년부터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로봇 관련 챌린지를 열어 왔다. 다르 파 로보틱스 챌린지 주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한 재난대응이었으며, 아울러 열린 워크 숍의 주제는 ‘From Better Robots to Better Futures’이었다. 미국 국방부 산하의 다르파는 1957년 소련이 스푸트니크 위성을 발사하자 미국이 자극받아 이듬해 설 립되었다. 인터넷 원형인 아르파넷, 레이더를 뚫는 스텔스 비행기, 위성항법장치(GPS) 등 혁신적인 기 술(breakthrough technologies)을 개발했다. 다르파는 군이나 의회의 간섭을 받지 않고,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연구에 투자를 중시하 며, 강력한 무기는 혁신과 도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다르파를 벤치마킹해 국방과학연구소 내에 설립한 국방고등기술원이 있다. 장삼이사가 알고 있듯이 벤치마킹의 핵심은 껍데기가 아니라 내용이다. 자유로운 연구, 혁신 그리고 도 전. 이 핵심가치들이야말로 ‘더 좋은 미래를 가져올 더 좋은 로봇’을 만들 가장 강력한 무기다.

6 월간로봇

편집부


R oboplaza

Robo Board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2015.7 July

국제의공학기술포럼 및 전시회(BIONICS 2015) 일 시 : 7월 1일 ~ 3일 장 소 : 서울 코엑스 내 용 : ‌ ICT융합 첨단의료, 생체계측, 웨어러블로봇 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구성한 바이오닉스 전시회. 특히, 전시회 기간 중 ‘사이배슬론’ 자 로버트 리너 교수의 강연도 함께 열릴 이다.

기타 7월의 주요로봇행사

등3 전문 창설 예정

이노로보(INNOROBO 2015) 일 시 : 7월 1일 ~ 3일 장 소 : 프랑스 리옹 내 용 : 유럽을 ‌ 대표하는 서비스로봇 전시회. 전 세계의 로봇 관련 기관과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로봇 관련 비즈니스와 콘퍼런스 등이 진행된다. 전시의 다양화와 혁신을 위해 로봇 제품뿐만 아 니라 최신 기술도 함께 선보인다. 중국 국제 로봇 전시회(CIROS 2015) 일 시 : 7월 8일 ~ 11일 장 소 : 중국 상해 ‌ 및 부품,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통합 내 용 : 산업용로봇 프로그램과 기술, 서비스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 과 기술을 선보인다. 중국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로봇 전시회다.

▒ 나노코리아 2015(NANO KOREA 2015) 7월 1일 ~ 3일 / 서울 코엑스 ▒ ‌ 상해 국제 3D 프린팅 전시회 (3D PRINTING SHANGHAI 2015) 7월 7일 ~ 9일 / 중국 상해 ▒ ‌ 로봇과학 및 시스템 콘퍼런스 (2015 Robotics: Science and Systems Conference) 7월 13일 ~ 17일 / 이탈리아 로마 ▒ 리얼 ‌ 로봇쇼 2015(ReRoS 2015) 7월 15일 ~ 8월 31일 / 대구 이월드 83타워 특별 전시장 ‌ ▒ 국제 항공기계공학 콘퍼런스(ICMAE 2015) 7월 16일 ~ 17일 / 이탈리아 로마 ▒ 국제 ‌ 로봇메카트로닉스 콘퍼런스(ICROM 2015) 7월 20일 ~ 21일 / 스페인 마드리드 ‌ ▒ 세계 기술 박람회 (WORLD TECHNOLOGY EXPO 2015) 7월 25일 ~ 26일 / 인도 뉴델리

7


R oboplaza 일반판매 시작 한 페퍼

잠들었던 탐사선 필레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완판 로봇’ 등극

7개월 만에 활동 개시

드론이 대박

페퍼의 일반판

탐사선 필레가

월마트가 소유

매가 시작됐다.

7개월 만에 동

하고 있는 대형

6월 20일 일 반

면에서 깨어났

할인매장 ‘샘스

인을 대상으로

다. 프랑스우주국은 6월 14일 필레로부

클럽’이 올해 크

진행된 예약판매에서 페퍼의 초기 판매

터 2분간 새로운 신호를 받고, 40초 분

리스마스의 인기 선물로 드론을 꼽았

분 1000대가 1분 만에 매진됐다. 지난

량의 자료를 전송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 샘스클럽은 100달러짜리 저가 모

2월 개발자용 한정판매 당시에도 1분

독일우주국도 필레와 85초간 교신에 성

델부터 고해상도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

만에 3000대가 완판된 바 있다. 일반판

공했다고 전했다. 필레가 눈을 뜬 것은

거나 작은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매에 들어간 페퍼의 가격은 수수료를 포

태양광 충전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4000달러짜리 모델까지 다양한 드론 십

함해 총 21만 3840엔이다. 여기에 보험

필레는 지난 2004년 지구를 떠나 10년

여 종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던 본

료 등 매달 내는 요금을 추가로 더할 경

8개월의 여정 끝에 혜성 ‘67P/추류모

베크만 샘스클럽 수석부사장은 “디지털

우 실제 판매가격은 3년 할부 기준, 총

프-게라시멘코’에 착륙했다. 하지만 착

카메라가 달린 1169달러짜리 드론이 온

117만엔 288엔으로 늘어난다. 다음 일

륙한 지 60시간 만에 배터리가 방전되

라인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목격한

반판매 시점은 소프트뱅크의 웹사이트

면서 모든 작동이 중단되어 기약 없는

뒤 드론 라인 확대를 고려하기 시작했

를 통해 7월 중 공지될 예정이다.

겨울잠에 빠졌었다.

다.”고 설명했다.

특등사수 만드는 로봇팔

R2-D2가 가져다 주는

심리치료용 곰 인형 로봇

실전배치 검토 중

시원한 물 한잔 어때요?

실제 치료에 활용

미 육군이 정밀 사

중국 가전업체 하

보스턴아동병원이

격을 돕는 로봇팔

이얼이 스타워즈

MIT미디어랩과 손

을 개발해 실전 적

에 등장하는 로

잡고 곰 인형 형태

용을 검토 중이다. ‘맥스파스’라는 이

봇 ‘R2-D2’ 의 모

의 심리치료로봇을 실제 치료에 활용하

름의 외골격 로봇으로, 팔에 착용하면

습을 한 미니 냉장

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보스턴아동

2.7km의 먼 거리에서도 정확하게 사

고를 내년 일본에서 출시한다. 냉장실

병원은 MIT미디어랩이 개발한 심리치

격할 수 있다. 가속도 측정장치와 자이

은 가슴 부분에 위치해 있으며, 상하 2

료로봇 ‘허거블’을 장기 입원 소아 환자

로스코프가 팔의 작은 떨림까지 인식해

단으로 분리되어 있다. 60kg의 무게와

에게 제공해 심리적 안정과 통증 완화

미세한 사격 동작을 돕는 원리다. 15명

630x340x610mm의 크기로 350ml 캔

에 도움을 주는지 실험할 예정이다. 병

의 군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14명

기준 12개까지 넣을 수 있다. 모터와 충

원 측은 ‘허거블’이 장기 입원에 따른 불

이 맥스파스 착용 시 사격정확도가 높아

전식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리모컨을

안감과 고립감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대형모터와

조작해 이동도 가능하다. 하이얼은 머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IT미디어랩

전력공급장치에 연결되어야만 작동하지

부분이 좌우로 움직이는 등 영화와 같은

은 이번 프로젝트로 수집된 환자의 데이

만, 미군 측은 야전에서도 사용 가능하

음성과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개발해 출

터를 통합해 향후 로봇이 스스로 환자에

도록 개발해 실전에 적용할 계획이다.

시할 계획이다.

게 반응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8 월간로봇


간추린 뉴스 국내·국외

DRC 우승의 영광을

세금 체납자들 꼼짝마라!

몸 속에서 암환자 관찰하는

다시 한번!

드론으로 체납 세금 추징

마이크로 로봇 개발

카이스트의 ‘DRC 휴

인도네시아

존스홉킨스

보’가 로보월드에서

정부가 체납

대학에서 초

DRC 우승의 영광을

된 세금 추

소형의 의료

재 연 한 다. DRC 결

적에 드론

용 마이크로

선에서 ‘톱3’에 올랐

을 활용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1만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불가사리

던 카이스트팀과 IHMC로보틱스팀, 타

7000여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어 정부

모양으로 길이가 500㎛(마이크로미터)

르탄레스큐팀이 오늘 10월 열리는 로보

가 국토 전역을 조사하는 것이 불가능하

보다도 작다. 인체 내부의 장기 속으로

월드 기간에 다시 한 번 경기를 펼친다.

다. 특히, 팜유 농장이 대부분을 차지하

들어가 대장 등 신체 주요 부위의 온도,

미션 도구와 차량, 코스 등도 DRC 결선

는 섬들은 항공기의 접근 자체도 어렵

효소 등을 검사하고 주요 생체조직을 채

당시와 똑같이 구성될 예정이다. 다르파

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드론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로봇을 개발

(DARPA)는 이들 팀 외에 일본과 독일

을 투입해 농지나 광산 등을 촬영, 이를

한 데이비드 그라시아스 교수팀은 이 로

등 다른 DRC 결선 진출팀과도 참가를

토대로 자산을 축소해 세금을 제대로 내

봇을 활용하면 신체 손상 없이 생체조직

협의 중이다. DRC휴보는 다르파의 요

지 않는 사람들을 추징할 계획이다. 인

을 검사할 수 있어 결장암 등 암 환자의

청에 따라 내년 6월까지 미국 백악관 등

도네시아의 인구 약 2억 명 중 지난해

상태를 효과적으로 관찰할 수 있을 것으

세계를 돌며 경연을 펼칠 예정이다.

세금을 낸 사람은 90만 명에 불과했다.

로 전망하고 있다.

여름방학 맞이 로봇 체험전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중국의 ‘큰손’ 바이두

‘리얼로봇쇼’ 개최

인간 직원이 사라질까?

자율주행자동차 선보인다

로봇 체험전 ‘리얼

아마존이 물류

중국의 대형

로봇쇼’가 7월 15

창고 인력을

포털업체 바이

일 부 터 8월 31일

로봇으로 대

두가 올해 하

까지 대구 ‘이월

체하는 방안

반기에 자율주행자동차를 선보인다. 진

드 83타워’에서 개

의 일환으로 물류로봇대회인 ‘아마존 피

왕 바이두 수석 부사장은 최근 중국에서

최된다. 이번 행사

킹 챌린지’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 참가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에는 DRC 출전 로봇들의 재난구조 시

한 로봇들은 애완용품, 서적 등 색깔과

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 업체

범 및 휴머노이드 로봇 댄스공연 등 40

크기가 다른 다양한 제품을 인식해 사고

와 제휴하고 있는지 등 세부적인 내용은

여 종의 최첨단 로봇이 총출동해 풍성

없이 다른 곳에 옮기는 작업을 수행했

공개하지 않았다. 바이두의 자율주행자

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이 밖에도 직접

다. 상품이 파손되거나 바닥에 떨어지면

동차는 구글과 달리 페달을 없애지 않고

로봇을 배우고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로

감점을 받았다. 대회 결과 독일 베를린

운전자가 최종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

봇 빌리지’ 체험전, 일반 체험존 등이 마

기술대학팀이 우승을 거둬 2만 달러의

으로 알려졌다. 유 카이 바이두 딥러닝

련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02-867-

상금을 차지했다. 이미 아마존의 물류창

연구소 소장은 이미 지난해 “구글과 다

6200)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www.

고에는 1만 5000대의 로봇 ‘키바’가 배

른 방향으로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추

realrobotshow)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치되어 인간 직원을 대신하고 있다.

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9


F  ocus on

W e  llCom e Dron e 글_신병철 기자(fantasysta9@robon.co.kr)

“드론의 가능성은 끝이 없다. 최소 1만 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사용될 것이다.” -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

10 월간로봇


들어가기

드론이 뜨겁다. “도대체 드론이 뭐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름조차 낯선 드론이었다. 불과 몇 개월이 지났을까? 곳곳에서 드론 열풍이 불고 있다. 주말 공원을 걷다 보면 머리 위를 날고 있는 드론 한두 대쯤은 심심치 않게 보인다. 20~30대의 젊은층 사이에서 드론은 가장 ‘핫’한 취미 중 하나다. 드론 관련 인터넷카페만도 수십 개, 그중 규모가 가장 큰 카페는 가입자 수가 5만 명을 넘었다. 드론이 뜨면서 특수고글을 쓰고 속도감을 즐기는 FPV(First Person View) 드론 레이싱이라는 신종 레포츠도 생겨났다. 드론시장의 가능성, 무궁무진한 잠재력은 몇 달 사이 이미 새삼스러운 얘기가 됐다. 농업, 운송 등 산업분야 곳곳에서의 활용이 예고됐던 드론이 취미용으로 한발 먼저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이제 곧 뜰 것이라던 드론은 이미 떴다. 바야흐로 드론시대다. 하지만 모든 기술 발전은 음과 양의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드론시대를 맞이해야 할까?

11


F  ocus on

드론시대 제대로 맞이하기 글_신병철 기자(fantasysta9@robon.co.kr)

멀게는 자동차의 등장부터 인터넷, 스마트폰까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 이전과는 비교되지 않는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사회적 혼란을 불러오기도 한다. 드론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드론이 우리의 일상뿐만 아니라 운송, 농업 등 여러 분야를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드론의 보급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추락사고, 범죄 이용 가능성 등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기술의 발전을 뒷받침하는 제도의 정비 그리고 사용자의 책임. 드론시대를 제대로 맞이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12 월간로봇


스포트라이트

햇볕 좋은 어느 주말 오후. 서울시 중구에 사는 김 씨는 휴일

와 별도로, 드론을 사업용으로 사용하려는 사람은 관할 지방

을 맞아 초등학생인 아들과 집 앞 공터에서 드론을 날리며 즐

항공청에 ‘초경량비행장치사용’사업등록을 해야 한다. 법규를

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한가로운 휴일을 만끽하던 그

위반할 경우 국토교통부, 군, 경찰 등 관계당국의 조사를 거

때, 몇 명의 군인이 김 씨 곁으로 다가왔다. 김 씨는 현장에

쳐 벌금ㆍ징역 등의 형사처벌 또는 과징금 행정처분을 받게

출동한 군 관계자로부터 법규위반으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된다.

잠시 동행해 줄 것을 요구받았다. 비행금지구역에서 허가 없 이 비행을 했다는 이유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조종자 준수

• 비행금지 시간대 : 야간비행(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

사항 실제 위반 사례다.

• 비행금지 장소 - 비행장으로부터 반경 9.3km 이내

국토교통부 조종자 준수사항 발표

- 비행금지구역 : 휴전선 인근, 서울도심 상공 일부 - 150m 이상의 고도 - 인구밀집지역 또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 : 스포츠 경기장 등

얼마 전 국토교통부는 「항공법」에서 정한 조종자 준수사항을 정리해 발표했다.(표 1, 2) 국토교통부는 안전한 드론 운용을 위해 「항공법」에 조종자 준수사항을 제도화하고 있지만, 최근 위반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방위사령부에 따르 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10건 이하였던 법규위반 건

• 비행금지 ‌ 장소에서 비행하려는 경우 지방항공청 또는 국방부의 허가 필요 • 비행금지 행위 - 비행 중 낙하물 투하, 조종자 음주 상태에서 비행 - 조종자가 육안으로 장치를 직접 볼 수 없을 때 표 1. 국토교통부가 정리해 발표한 조종자 준수사항

수가 2014년에는 49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간 확인된 법규 위반 사례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사항으로는 비행 금지구역에서 허가 없이 비행, 야간비행, 사업등록을 하지 않 고 드론을 영리 목적으로 사용한 경우, 사람이 많이 모인 곳

비행금지구역 알고 계시나요?

상공에서 비행한 경우 순으로 분석됐다. 조종자 준수사항은 드론의 무게나 비행목적(취미용ㆍ사업용)

비행금지구역 P-73AㆍB, 비행제한구역 R-75. 수도권 일

에 관계없이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이

대의 비행금지 및 비행제한 구역이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드론 사용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구역이다. 현재 항공법 상 P-73AㆍB 구역 내에서는 드론을 띄울 수 없다. 무게, 비 행목적, 고도 등과는 관계없이 어떠한 드론도 이 구역에서 사 전허가 없이는 비행할 수 없다. R-75 비행제한구역에서도 고 도 150m 이상의 비행은 사전허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구 역이 실제로 어느 곳에 해당하는지 알고 있는 사용자들은 그 리 많지 않다. 조종자 준수사항이 발표되자 많은 사용자들이 혼란에 휩싸였 다. 인터넷카페 등 드론 사용자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거주 지 역에서 드론을 날려도 되는지 묻는 질문이 하루에도 수십 개 가 올라온다. 집 앞 공원에서 드론을 날리다 영문도 모르고 과태료를 물었다며 하소연하는 사용자도 있다. 국토교통부가 이번에 발표한 준수사항은 새로 신설된 제도가 아니다. 1999 년부터 2014까지 15년에 걸친 항공법 개정에 따라 예전부터 운영해온 제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다수 사용자들

13


F  ocus on

구매 12kg 이하 비사업용

12kg 초과 사업용

(지방항공청)

사업등록

(지방항공청)

장치신고

비사업용

사업용 (지방항공청)

사업등록

장치신고

(지방항공청)

장치신고

안전성 인증

(교통안전공단)

안전성 인증

(교통안전공단)

조종자증명

(지방항공청 또는 합참, 수병사)

비행승인

비행승인

관제공역, 통제공역, 주의공역을 비행하려는 경우 사전 비행승인 필요 (서울부산제주지방항공청 또는 국방부로 문의)

조종자 준수사항에 따라 비행 표 2. 드론의 무게 , 목적에 따른 사용 절차

은 비행금지구역 등의 준수사항을 전혀 모른 채 드론을 날리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수도방위 사령부가 예하 사단과 함께 드론비행 신고안 내 및 비행금지구역을 홍보하고 있다. 이미 2014년부터 홍보 전단을 수도권에 배포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입간판도 활용 중이다. 하 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용자 증가 추세 에 비하면 그 효과는 미미하다. 더 많은 관계 당국뿐만 아니라 판매 업체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준수사항을 명시하는 등 적극적이고 다 양한 방법의 홍보가 필요한 때이다. 수도방위사령부와 예하 사단이 배포 중인 홍보 전단

14 월간로봇


스포트라이트

실효성 있는 제도 정비 필요

드론 문화 정착을 위한 사용자의 책임

P-73A·B 비행금지구역은 서울 강북지역 대부분이 포함된

아무리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규정이라 하더라도 지켜지지

다. R-75 비행제한구역까지 포함하면, 서울 대부분 지역이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실제로 단속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에 해당한다. 규정대로라면 비행금지구역 내에서는 고도,

는 이유로 비행금지구역임을 알고도 드론을 띄우는 경우가 비

비행목적 등과는 관계없이 어떠한 드론도 띄울 수 없다. 취미

일비재하다. 해 질 녘 공원을 걷다 보면 드론에 LED 조명을

용 드론도 마찬가지다.

달고 주위의 시선을 즐기듯 야간비행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사용자들은 비행금지구역이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볼멘소리

보인다. 판매업체에서 제공하는 안전수칙이나 조종방법을 제

를 내고 있다. 특수한 안보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제

대로 숙지하지 않고 무리하게 비행하는 사용자도 많다. 한 업

한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인구밀집지역 또는 사람이 많이 모

체 관계자는 “추락으로 파손된 드론 수리요청의 대부분이 미

인 곳에서의 비행 금지’ 등 일부 사항의 경우 기준이 명확하지

숙한 자신의 비행실력을 과신하거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않아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익

비행으로 인한 것”이라며, “일부의 무분별한 비행이 사용자

명의 한 사용자는 “공항 주변 등 항공기와의 충돌사고 가능성

전체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로 이어질까 염려스

이 있는 일부 공역에서의 비행금지는 당연하지만, 현재의 비

럽다.”고 전했다.

행금지 및 제한구역은 지나치게 제한적이다.”라며, “사용 목

제이 스탠리 미국자유인권협회 수석정책 분석가는 “드론 규

적에 따라 비행구역을 재설정하는 등 준수사항의 정비가 필

제가 어떤 식으로 정착될지는 사용자의 활동에 달려있다.”고

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에서는 국내 제도는

말했다. 드론시대를 제대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맞는

미국, 호주 등 주요 선진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향후 위험성이

제도 마련, 단순 판매로만 그치지 않는 판매자의 책임도 물론

낮은 취미·레저용 드론에 대해서는 제도개선 필요성 여부 등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로 드론을 하늘에 띄우는 것은 사용자

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 사용자 스스로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결국 규 정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 스스로 발목을 묶는 셈이다.

제한사항

미국

호주

한국

일부 사용자들이 먼저 드론면허 필요성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

야간비행 제한

도 같은 이유에서다. 기술과 제도, 사용자의 책임 3박자가 하

비행장 주변

모니를 이룰 때 드론은 비로소 ‘문화’가 될 것이다.

비행제한

(5.5km)

(9.3km)

(9.3km)

(고동 150m)

(고도 120m)

(고도 150m)

전면불허

일부허용

일부허용

고도 제한 조종자 가시범위 내에서만 비행 허용 상업적 활용

국토교통부가 밝힌 주요선진국과의 규제 수준 비교표

드론 규제의 방향은 사용자의 활동에 달려있다!

15


F  ocus on

“우리는 드론시대를 살고 있다” 드론전문가 6人의 드론시대 예측 드론시대의 득과 실, 과연 어느 쪽이 더 클까? 어느 분야가 더 성장할 것인가? 드론시대를 맞이하는 데 필요한 것들은? 국내 각 분야의 드론전문가 6인에게 질문을 던졌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학과 교수, 채송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책임연구원, 홍세화 바이로봇 전략담당이사, 문성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이동진 한서대학교 무인항공기학과 교수, 구태언 테크앤로법률사무소 글_신병철 기자(fantasysta9@robon.co.kr)

대표변호사 등 월간로봇에 응답한 여섯 전문가는 관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한목소리를 냈다. 바로 우리는 드론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정지훈

채송화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학과 교수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책임연구원

“드론,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규제와 기술, 사용자의 책임 모두 중요”

현재 우려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기술이나 사회적 합의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면 늘 득과 실을 논의하듯이 드론 역

등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합니다. 오히려 많은 영역에서 새

시 경제적 측면의 득과 사회적 측면의 실이 지속해서 논의

로운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큽니다. 카메라 장착이 필수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론은 일상생활에 취미용으로 많

가 되면서 카메라의 고성능화를 이끄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작년 셀카봉 열풍처럼 이제

있습니다. 이와 함께 농업용드론에 사용되는 ‘멀티스펙트럼

는 셀카용 드론도 대중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카메라’ 개발 기업도 주목 대상입니다. 방사선측정센서 등

이미 해외 전시에서 액션캠과 드론이 연동되는 제품이 많

다양한 센서와 소형레이더를 드론에 장착하는 스타트업에

이 선보이고 있고, 셀카용 드론도 속속 등장하는 것으로 봤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고성능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크게

을 때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추락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안전

드론산업의 성장과 안전한 이용을 위해 기술개발과 환경에

장치 등 부정적 요소를 해결하는 기업도 성공의 기회가 많

맞는 규제가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사용자 또한 규정을 준

을 것입니다. 앞으로 드론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연관된 부

수하고 상식적인 이용환경을 마련해 나가는 것 역시 중요

품이나 소프트웨어에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합니다.

16 월간로봇


줄다리기 토크

홍세화

문성태

바이로봇 전략담당이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가까운 미래에 1인 1드론 시대 올 것”

“규제 정립과 기술 안정화가 PAV시대 앞당긴다”

자동차의 보급처럼 가까운 미래에 1인 1드론 시대가 올 것

최근 드론열풍은 놀랄만한 트렌드입니다. 드론의 활용범위

으로 예상합니다. 적절한 규제 속에서 안정화된 드론기술이

는 무궁무진해 여러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성장할 것으

실현된다면,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하는 주요 서비스 분야로

로 예상합니다. 초기에는 엔터테인먼트에 맞춰 기술이 성장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독립적인 시장의 성장과 함께 로봇기

할 것입니다. 이후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역에서 재난,

반 서비스 생태계의 한 영역으로 드론도 함께 발전할 것입

의료 부분의 활용이 성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규제 정립

니다. 사용자의 책임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직 시장이 성숙

과 기술의 안정화에 따라 도심지역 등에서 물류배송 등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바른 사용을 위한 교육 및 소비자들

진행되어 PAV(Personal Air Vehicle)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판매자의 자세도 중요합니다. 소비

것입니다. 드론시대를 위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기술은

자가 안전하게 사용하기에는 아직 기술적으로 부족한 점이

비행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비행안전기술입니다. 이 기

많아 제품 판매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또한, 세

술이 충분히 검증된다면, 많은 규제가 완화될 것이고 결국,

계적인 수준의 시장 형성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적절한 규제

드론시대를 제대로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비와 안정된 기술확보가 중요합니다.

이동진

구태언

한서대학교 무인항공기학과 교수

테크앤로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운용 특성에 맞는 규제 설립이 필요”

“관련 부처가 협의해 조화점 모색해야”

지금은 드론을 단순한 항공촬영 등에만 접목하고 있지만,

드론을 규제하는 항공법 등은 드론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앞으로 다양한 임무에 드론의 장점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제정된 법률입니다. 기존의 법률로 새로운 현상을 규제하는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드론으로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

데 집중하기보다는 이용목적을 기준으로 규율해야 할 것입

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재난 상황 등의 사고현장에서 활용

니다. 취미용 드론, 연구용 드론은 최소한의 안전수칙 하에

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드론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

서 편리한 비행이 되도록 허용하고, 상업용 드론 역시 합리

해서는 관련 규제와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특히, 취

적으로 허용해야 합니다.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은 개인정보

미용, 상업용 등 각 운용 특성에 맞게 규제가 설립되어야

보호법의 적용을 받으므로 개인정보의 수집과 이용, 제3자

합니다. 또한, 기술의 발전에 따라 그 기술을 반영할 수 있

제공을 조화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

도록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드론 기술이

히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는 경우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우

비약적으로 발전하면 사용자의 권한은 줄고 드론 스스로

려가 있으므로 영상 공개의 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자동화되어 관련 규제를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용될

위해 관련 부처가 협의하여 조화점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

지도 모릅니다.

다.

17


F  ocus on

드론 산업, 게임 산업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게임 산업의 사례에서 바라보는 드론 규제 글_윤형섭 상명대학교 교수, 게임학 박사 정리_신병철 기자(fantasysta9@robon.co.kr)

우리는 드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윤형섭 상명대학교 교수는 한국 게임 산업의 발전과정에서 답을 찾았다. 25년간 ‘불법’으로 낙인 찍혔던 한국의 게임 산업. 뒤늦게나마 정책 방향을 ‘진흥’으로 선회하면서 게임 산업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드론도 마찬가지다. 규정 마련에 심사숙고하지 않는다면, 적기조례(赤旗條例)의 사례가 한국에 서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18 월간로봇


시선너머

드론, 규제만이 답인가?

은 올해 2월 15일, 25kg 이하 드론의 상업적 활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60일간 의

드론이 뜨거운 감자다. 사물인터넷(IoT)의 미래

견수렴 절차를 거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저 어른들의 장난

결정은 많은 드론 사업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주

감으로 치부해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드론

었다. 산업 육성보다는 규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

있기 때문이다.

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

한국에서도 며칠 전 ‘드론 활성화의 쟁점과 입

존 등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갖고 연

법과제’라는 주제로 간담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드론 산업의 체계적 육성과 사생활 보호 등 안

가장먼저 드론의 상업적 활용에 눈을 뜬 아마존

전성 확보를 위한 정책과제를 논의하는 첫 번째

은 2013년 ‘프라임 에어(Prime Air)’라는 택배

자리여서 많은 관심이 쏠렸다. 국내에는 아직까

시스템을 공개했다. 택배 차량과 직원이 하던

지 드론 관련 기업, 관련 부처, 학계, 연구계 등

일을 이제 드론으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의 생태계 구축은 물론 산업 육성 체계조차 갖

안전뿐 아니라 속도, 비용 절감에 있어서도 획

추어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사물인터넷(IoT)

현재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 서비스는 규제로 인해 발이 묶여 있는 상태이다 .

기적인 혁신 사례로 소개된다. 하지만 항공 통

산업의 핫이슈로 떠오르는 드론 산업을 국가성

제에 따른 비용과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미

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규제가 아

국 연방항공청(FAA)의 사용 허가를 기다리는

니라 진흥을 위한 시각으로 입법 방향을 잡을

중이다. 아마존은 법적인 규제가 풀리는 대로

필요가 있다.

드론 배달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미국은 드론의 산업화를 촉진하면서

드론을 수용하는 철학과 규제

도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입법화에 많은 관심 을 기울이고 있다. 드론 산업의 선진국인 미국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19


F  ocus on 를 받아들이는 태도와 철학이다. 최근 미국에서 한 시민이 드

그 이후,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청소년들은 항상 ‘불법’ 오락

론으로 화재 진압 현장을 촬영하여 공개하자, 이에 대한 찬반

실에 다닐 수밖에 없었다. 모든 부처에서 새로운 기술 도입에

이 뜨거웠다. 소방관들과 집주인은 공개를 싫어할 것이고, 화

대해 두려움을 갖고 접근한 결과 ‘교육에 좋지 않다’ , ‘보건

재보험사와 이를 궁금해 하는 네티즌, 뉴스 채널들에게는 반

환경에 악영향이 있다’ 등의 논리로 각 부처별로 규제법을 만

가운 정보가 될 수 있다. 같은 내용이라도 이해관계가 충돌할

들어서 관리했다. 심지어 8개 부처가 규제 법규를 갖고 있었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 태도와 철학에 따라

던 적도 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이용했지만 주 이용자들

이를 규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인지, 아니면 활용하는 데

인 청소년들은 ‘불법’ 오락실이라는 용어 때문에 위압감을 가

초점을 맞출 것인지가 결정된다.

졌고, 쓸데없는 죄책감을 느끼고 눈치를 봐야만 했다. 더욱이 부모들은 ‘불법’이라는 이유로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생활을

한국 게임 산업 발전과정에서의 교훈

제재하기도 했다. 1996년 게임산업진흥업이 제정되면서 규제에서 진흥으로 완

한국의 게임 산업은 1970년대 초반, 법 제도가 정비되지 않

전히 정책 방향이 선회했다. 그 결과 한국은 우수한 IT 인프

은 상태에서 시장 수요에 따라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게임기를

라를 바탕으로 온라인게임을 단기간에 세계 1위로 만들 수 있

수입하면서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 자체로 ‘불법’이었던 것이

었다. 똑같은 게임 산업이지만, 정책과 제도를 수립함에 있어

다. 아이러니한 것은 1969년 어린이회관 설립 당시 청소년들

진흥이냐, 규제냐의 시각은 산업 발전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에게 첨단 과학을 알려주려고 조성된 과학오락실 테마관이 어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사례이다. 창조 산업을 육성하고

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전자오락이 도입

자 하는 선진국들은 모두 탈규제, 오픈 마켓을 지향하고 있으

되던 시기에 처음부터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공존했음

므로 우리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진흥의 방향

을 알려주는 사례이다.

에서 입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게임은 오랫동안 ‘불법’ 이라는 낙인이 찍혀있었다 .

20 월간로봇


시선너머

순위

게임명

유통사/개발사

수익 (단위:백만)

점유율

1

리그 오브 레전드

텐센트/라이엇게임즈(중국)

$ 946

11.9%

2

크로스파이어

스마일게이트/네오위즈(한국)

$ 897

11.2%

3

던전 파이터 온라인

넥슨(한국)

$ 891

11.2%

4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액티비전 블리자드(미국)

$ 728

9.1%

5

월드 오브 탱크

워게이밍(벨라루스)

$ 369

4.6%

6

메이플스토리

넥슨(한국)

$ 240

3.0%

7

리니지 Ⅰ

엔씨소프트(한국)

$ 178

2.2%

8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밸브(미국)/넥슨(한국)

$ 148

1.9%

9

도타2

밸브(미국)

$ 136

1.7%

10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액티비전 블리자드(미국)

$ 114

1.4%

2014 년 세계 부분유료화 온라인게임 수익 순위 . 국산 게임 4 개가 10 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 ( 자료 : SuperData Research)

적기조례

주도권을 빼앗기고 만다. 지금 생각하면 어불성

(赤旗條例: Red Flag Act)에서의 교훈

설이지만, 이러한 상황이 한국에서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구시대적

드론의 산업화와 활성화에 교 훈이 될 영국의 잘못된 입법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 다. 일명 ‘적기조례’라고 하는 세계 최초의 교통법으로 제도 가 미래 방향성을 상실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보여 주는 사례이다. 요약하면, ‘자 동차가 보급되면 마부들이 실 직하니 자동차는 말보다 느리 게 다니고, 붉은 깃발을 달고 운행하라’는 내용이다. 당시 영국은 세계 최초로 자 동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었던 좋은 시기를 맞

발상으로 함부로 규제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역

이했지만, 이 법안이 통과되면서 막 불이 붙기

사가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 적기조례의 사례에서 교훈 을 얻어 드론 규제에 심사숙고 해야 한다 .

시작한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독일, 프랑스에

윤형섭 게임학 박사, 상명대 대학원 게임학과 교수. 기능성 게임, 게이미피케이션 (Gamification) 전문가. 게임의 재미 이론 연구 중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주)사이람 기획이사

•(주)위자드소프트 온라인게임사업부장

•(주)네오리진 개발이사

•(주)부룩소 연구소장

21


F  ocus on

22 월간로봇


미래상상도

23


T  ech & Biz

“로봇공학자가 아닌 로봇학자로 불러다오” 김진오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교수 인터뷰

글_황인선 기자(insun@robon.co.kr)

'나는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이 부족한가.’ "이 문제가 광운대 로봇학부 수업 기말시험에서 나 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시나요? 김진오 교수님은 공학적 배경을 갖췄지만, 마음은 인문학적인 분입니다." 그의 제자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다. 문득 좀 전의 인 터뷰가 떠올랐다. "저는 로봇공 학자라는 말은 안 씁니다. 로봇 학자이지요. 만약 로봇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많은 자금이 생긴다면, 로봇공학 연구는 안 할 겁니다. 로봇공학은 돈 주고 다른 사람에게 맡기겠어요.(웃 음) 저는 기술과 인간의 공존 문 제에 대해서 연구할 겁니다."

24 월간로봇


로봇人덱스

로봇만 잘 만들면 무엇합니까? 로봇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사회는 그것을 뒷받침할 제도적 준비를 해야 합니다 "로봇학자로서의 삶은 기쁠 때가 많았지만, 교수로서의 삶은 우울한 적이 많았습니 다." 김진오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교수가 홍삼음료를 건넸다. 단맛 뒤로 쓴맛이 이 어졌다. "교수로서 과연 '열정'이 있느냐는 질문을 계속했습니다.” 김진오 교수는 1999년부 터 현재까지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전임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지난해인 2014년부 터는 광운대 대학원 방위사업학과의 학과장을 겸하고 있다. “올해로 2년 차 대학원의 방위사업학과 수업을 겸하고 있습니다. 저는 열정이 생기 려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같은 꿈을 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학과 수업에서는 모두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열정이 생기더 군요." 광운대 대학원 방위사업학과는 2007년 설립됐으며, 국가방위사업에 관심을 가진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그는 인터뷰 당일 오전에도 국가방위사업 학과 학생들과 전문가를 모시고 열띤 회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방위사업학과에 다니는 학생들도 김교수의 마음을 알까? 김율희 광운대 방위사업학 과 방위사업연구소 전임연구원은 "교수님 수업 덕분에 학생들이 논문과제로 국방로 봇을 선택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교수로서 권위를 내세우시지 않고, 늘 낮 은 자세로 학생들에게 귀 기울이시는 보기 드문 학자"라고 덧붙였다.

자주국방의 열쇠는 로봇에 있다 김진오 교수가 공대를 선택했던 19살의 기억을 떠올렸다. "무기를 만들고 싶었습니 다. 역사에서 우리나라는 계속 침략당하면서 한 번도 다른 나라에 제대로 반격하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그 울분이 가슴에 서렸습니다." 그 작은 시발점이 38년이란 세월을 지나, 결국 '국방사업'으로 맺어지고 있었다. 그는 "청동기 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변화했던 과정을 기억하라"며 "철을 가진 민족이 우위 를 점하며 전세가 뒤바뀐 역사처럼, 미래는 로봇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저는 우리나라가 자주국방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의지가 있다면 그 유일한 방법은 로봇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로봇은 우리나라 가 자주국방 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지요."

김진오 교수가 5 월 19 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에서 진행된 ‘광운창립 81 주년 기념식에서 제 34 회 스 승의 날 정부 기념포상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천장 호 총장에게 직접 수여 받았다 .

25


T  ech & Biz 그의 생각은 연구실 안에만 머물러있지 않는다. 문을 넘어 발

잘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전문가에게 확실하게 조언을 구

로 뛰는 추진력을 겸비했다. 그 결과 첫째로 국방부 정책 자

하거든요."

문위원회에 참여했다. “로봇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이 국방분

또한, 김진오 교수는 조직체계의 이면에 자리한 정부가 '돈 많

야에 어떻게 중요하고, 그것을 도입하기 위해 국방부가 단계

은 아버지'로 인식되는 상황이 불편하다고. "로봇산업진흥원

적으로 어떤 순서로 추진해야 좋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려고

과 로봇협회에 '어떻게 로봇산업이 아니라 정부만 쳐다보느냐'

합니다.”

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정부가 가장 큰 고객이 된 상황이

하지만 관련된 조직을 만들 생각은 없다고. "최근 메르스 사태

안타까웠기 때문이지요."

에도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요? 하지

그는 회의적이었다. 4~5년 전부터 정부 평가에도 거의 참석

만 조직이 생각보다 우선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

하지 않는다고.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서, 로봇산업이 좋은

들어가는 내용물(방법, 해결책 등)이 더 중요한 것이지요. 또

쪽으로 흘러갈 것이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부

한, 비전문가들로 구성된 공무원 위주의 조직구조는 더욱 불

정책이 아니라 그 안의 사람들이지요. 기술의 발전은 둘째 치

필요합니다."

고, 아직도 '생각'이 부족합니다."

김진오 교수의 단호한 말투 속에는 지난 2001년부터 2008년 사이에 로봇 관련된 거의 모든 정부조직의 단장, 위원장 그리

생각하는 로봇공학자가 필요하다

고 의장(議長)을 도맡았던 실제 경험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당시의 별명은 '김위원장'이었을 정도라고.

김진오 교수가 자리를 고쳐 앉으며 질문을 던졌다. "조선시대

"사무관 1명이 로봇을 포함해서 다른 분야까지 함께 담당할

세종대왕이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에게 자동차 회사를 만들라

때부터 정부일을 해왔습니다. 사무관 1명이 로봇만 전담하다

고 하면, 정주영 회장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가 2명으로 늘고, 그러다가 팀이 생겨나고, 과 단위로 확대되

"안 하지요. 아니, 못합니다. 자동차를 만들려면 부품과 기술

는 과정을 다 경험했어요. 사무관 1명이 전담할 때 일을 제일

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과 확실하게 구분되 는 자동차 전용 도로, 교통신호체계 및 관련된 법규와 질서, 운전면허 및 사용자 교육, 교통관리센터 등에 대한 부차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즉, 사회가 다 같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오늘날의 로봇 역시 조선시대에 자동차 회사를 만드는 것과 같은 상황에 부딪혀있다는 말이다. "로봇만 잘 만들면 무엇합 니까? 로봇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사회는 그것을 맞이할 제 도적 뒷받침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 견해는 광운대 로봇학부의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사에서 로봇공학 기술이 굉장히 뛰어난 학생과, 올바른 생 각을 할 줄 아는 학생이 있다면 누구를 뽑겠습니까?" 그의 답 은 명료했다. 로봇을 잘 만드는 사람 이전에 ‘생각하는 사람’ 이 우선이라고. "다른 기술도 그렇지만 특히 로봇은 인간이 받아들이지 않으 면 의미가 없는 겁니다. 다시 말해, 로봇이라는 학문은 인간 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한 학문이지요. 더 나아가 사회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로봇 시대 안에서 로봇공학은 그저

26 월간로봇


로봇人덱스

일부에 불과합니다."

달렸다.

“학생들이 제 수업(상상과 표현)을 어려워합니다. 답이 없거

“캡스톤 설계에선 ‘외부고객’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입니다. 하

든요.(웃음) 이 강좌들의 목표는 학생들이 생각과 표현에 서

지만 결과에 고객이 만족한다고 해서 무조건 높은 성적을 주

툴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데 있습니다. 잘하게 만들려는 것이

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로봇이 필요하다고 하는 많은 고객들

아니죠. 왜냐하면 부족한 점을 느끼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채

은 대부분 로봇에 대한 경험이 없지 않습니까? 고객이 항상

우기 때문입니다.”

옳지는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즉, 로봇공학

그의 수업은 주로 로봇의 미래, 미래의 일자리 등에 대한 토

자로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살리는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고,

론으로 이루어졌다. 다양한 미래학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제안하여 설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에 대한 비평도 요구한다. 그는 “무엇이든 의문점을 갖는

‘좋은 기술자’가 아닌 ‘좋은 사람’을 만들고자 하는 그의 노력

자세가 중요하다”며 “생각을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보

은 최근 '제34회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국무총리표창 수상자

스럽더라도 물어보기”라고 했다.

에 선정되는 결실로 이어졌다. 교수로서 열정이 있는지 자신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딸 때에요. 그 곳에서

에게 묻곤 한다던 그의 말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는 교수이건 학생이건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어떤 사람이 전문가라고 정의할 수 있는 때는 명확합니다.

않았습니다. 또한, 모두들 도움을 요청하는 데 적극적이었죠.

자신이 만든 기술이나 제품이 자신의 품을 떠날 때, 다른 사

그때 느낀 것 때문인지, 아끼는 학생을 만나면 ‘강한 척 하지

람이 쓸 수 있을 때입니다. 자식들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잘

말라’고 조언합니다.”

키운 자식은 스스로 부모의 품을 떠나지 않습니까? 잘못 키우

‘강한 척 하지 말라’는 김진오 교수의 말에는 ‘도움을 요청할

면 부모의 품 안에만 있으려고 하지요.”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속뜻이 담겼다. 그는 “성공한 사람들

김진오 교수는 아직 ‘품 안의 자식’인 제자들이 하루빨리 그

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고, 도움

의 품을 벗어나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그의 제자

을 요청할 줄 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를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마이스터고등학

“제가 생각하는 완전한 로봇은 스스로 문제 있는 부분을 인지

교 학생들을 위해 만든 책이 있습니다. <로봇과 사회경제>라

하고 인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로봇입니다. 도움 요청을 할

는 책입니다. ‘로봇학’에 관심이 있는 친구에게는 꼭 그 책을

줄 모르고 혼자 버벅거리면 어떻게 고쳐주겠습니까? 로봇이

권하고 싶군요.”

든 사람이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이 시대에 필요한 ‘로봇정신’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로봇을 꿈꾸고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사회에서 로봇이

로봇공학이란 로봇학 일부에 불과하다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하고 여기에서 요구되는 로봇의 역할을 구현해 내는 것이 진정한 로봇정신 아니겠습니까?”

김진오 교수가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교육에서 기술만 가르 치는 것은 이미 산업화 시대 때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지식 사회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 지식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인 간과 사회에 대한 지식입니다. 요즘 인기 있는 빅데이터(Big Data)도 대부분 인간에 대한 데이터입니다. 이제 기술만 보 유하고 있는 것은 팔다리 멀쩡한 불구자가 되는 길입니다. 그 것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지요.” 그 가 진 행 하 는 또 다 른 수 업 ‘ 캡 스 톤 설 계(Capstone Design)’는 로봇학부의 최종관문이라 할 수 있다. 흔히 말하 는 ‘졸업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성공의 관건은 팀원이 화합 하여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얼마나 잘 융합하느냐에

김진오 1959년 거창 출생 1983년 서울대학교 기계공학 학사 1985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기계공학 석사 1992년 카네기멜론대학교 컴퓨터과학대학 로보틱스 박사 1985년~1987년 KIST 기계시스템 및 CAD/CAM 연구실 위촉연구원 1992년~1993년 일본 세콤 지능시스템연구소 Senior Leader 1994~1998년 삼성전자 생산기술센터 로봇개발팀장 및 로봇사업그룹장 1999년~現 광운대학교 정보제어공학과/로봇학부 교수 2002년 산업자원부 퍼스널로봇 기반기술 기획위원장 2003년 산업자원부 지능형로봇기획 단장 2004년~2008년 차세대성장동력추진특위 지능형로봇분야 국가실무위원장 2006년~2008년 로봇산업정책포럼 의장 2008년 Joseph Engelberger Robotics Award (Leadership 분야) 2012년 광운대학교 대외협력처장 2013년 산업부 로봇융합포럼 실무위원장 2014년~현재 광운대학교 대학원 방위사업학과 학과장

27


T  ech & Biz

인간보다 빠른 로봇기자의 ‘비결’ 서울대 HCI+d랩 개발 ‘프로야구 뉴스로봇’ 글_양지원 기자(jiwon@robon.co.kr)

‘굳이 사람이 쓸 필요가 있어?’ 라고 생각했던 기사들을 정말로 로봇이 쓰는 세상이 됐다. 기계장치 로봇이 거추장스런 물질성을 버리고 사이버 공간으로 들어가 기자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로봇 저널리즘이라고도 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팔다리 달린 로봇이 아니라 로봇 행동을 제어하는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쓰여지는 기사기 때문에 ‘알고리즘 리포팅’이라고도 한다. 바다 건너 실리콘밸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대 HCI+d랩 이준환 교수와 김동환 박사수료생이 직접 개발한 프로야구 뉴스로봇이다.

6월 20일 한화 1:4 NC 이재학이 선발로 등판한 NC는 한화와의 홈 경기에 4-1점으로 승리했다. 경기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키플레이어는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3회말 한화 탈보트를 상대로 1점을 뽑아내어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NC는 한화에 9회초 마지막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며 20일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편 오늘 NC에게 패한 한화는 4연패를 기록하며 수렁에 빠졌다.

로봇이 기사를 쓰는 법 위 문장을 보면 기자가 썼는지 로봇이 작성했는지 구분하기 어렵다. 여러 건의 기사 를 읽다 보면 정형화된 패턴이 눈에 들어와 로봇이 쓴 게 아닐까 짐작할 따름이다. 로봇이 기사를 작성하는 5단계는 다음과 같다. Step 1. 정보 수집(Data Crawling) Step 2. 이벤트 추출(Event Extraction) Step 3. 핵심 이벤트 감지 (Key Event Detection) Step 4. 무드 감지 (Mood Detection) Step 5. 기사 작성(News Article Generation)

28 월간로봇

1

정보 수집 (Data Crawling) 볼 스트라이크 아웃


Techpresso

5 4

기사 작성 (Article Generation)

무드 감지 (Mood Detection)

3

2

핵심 이벤트 감지 (Key Event Detection)

이벤트 추출 (Event Extraction)

29


T  ech & Biz Step 1. 정보 수집(Data Crawling) 문자중계 사이트나 소셜미디어 등의 알려진 소스로부터 필요 한 정보를 수집해 로컬 서버에 저장한다. 수집 형태는 서비스 가 제공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활용한다. 수집된 정보는 그림이나 영상, 문서처럼 형태와 구 조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수집한 정보를 분석에 적절한 형 태로 바꾸는 작업까지 포함한다.

Step 2. 이벤트 추출(Event Extraction) 수집한 정보 중에서 의미있는 사건을 고르는 과정이다. 머신러닝이나 인공지능 관련 연구에서는 이 과정을 ‘정보해 석’이라고 부른다. 이를 위해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배경, 무의식적 직관, 과거의 관찰 경험, 맥락에 따

로봇기자가 잘하는 일

라 기대되는 상황, 책과 같은 자료들을 통한 간접 경험, 분야 에 따른 경험적(heuristic) 판단과 같은 일을 흉내내 데이터

① 신속한 보도

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규칙 부여가 그나마 쉬운 스포츠 경기 데이터가 로봇 저널리 즘에 자주 이용된다. Step 3. 핵심 이벤트 감지 (Key Event Detection)

② 반복적 작업

추출된 이벤트 마다 가중치를 부여해 핵심 이벤트(key event)를 정한다. 이런 이벤트는 흥미로운 경향이 발견되거 나,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나는 기록이 발생할 때, 어떤 사 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할 때와 같이 일상적이지 않은 사건을 말한다.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타석, 여러 개의 안타 중 승리에 결정 적으로 기여한 안타,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타자와 같이

③ 맞춤형 기사작성

의미있는 데이터를 숫자의 해석만 가지고도 해낼 수 있기 때 문에 중요 이벤트 추출 알고리즘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여 기에 트위터나 댓글의 빈도 분석을 통해 팬들이 재미를 느끼 는 장면에 가중치를 부여하기도 한다.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뉴스 가치를 판단하는 이런 알고리즘은 로봇 저널리즘에 있어 가장 핵심이다.

30 월간로봇


Techpresso

Step 4. 무드 감지 (Mood Detection)

로봇기자가 아직 못하는 일 알고리즘이 정보에서 일반적인 이벤트와 핵심 이벤트를 구분 하기 시작하면 상황과 맥락을 고려해 전체 경기를 바라보는

① 심층보도

관점을 설정할 수 있다. 뉴스 기사 속에서는 사건을 바라보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표현들이 등장하곤 한다. 흔히 발생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면 ‘놀랍게도’라는 수식어가 붙은 표현들이 좋은 예다. 이런 표현들은 기사 전체를 관통하는 일 ② 센스있는 제목짓기

관된 논조를 만들어낸다. 한 이야기에는 여러 관점이 포함될 수 있고, 이를 종합해서 화자가 글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이 기 사의 무드를 만드는 일이 된다. 무드는 여러 관점을 종합해 중요한 이벤트를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일관되게 전 달할 수 있도록 사건을 구성하는데 사용된다.

③ 취재자료의 행간파악

Step 5. 기사 작성(News Article Generation) 지금까지의 단계에서 처리한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뉴스 기사 를 작성하는 단계다. 이전 단계에서 결정된 무드에 따라 추출 된 중요 이벤트를 설명하는 문장을 선택해 이야기를 만든다. 이 때 문장의 작성은 일반적인 기사의 구성을 닮은 여러 문장 을 상황과 맥락에 맞게 끌어 쓰는 방식으로 작성된다. 이런 문장들은 일반적인 기사 구성 형식에 따라 여러 예문을 만들 어 두는 템플릿(template)의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다. 템플 릿은 문장에서 주어와 목적어 등을 비워둔 채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문장의 나머지 부분들을 만들어 데이터와 결합하는 형태다. 스포츠 뉴스를 예문으로 생각해보면, “(

)이 ( )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안타를 쳐서 ( )점을 냈다”라는 문장을 만들어 둔 다면 추출된 데이터를 활용해 빈칸을 채울 수 있게 된다. 여 기에 무드가 더해지면 ‘안타깝게도' 점수를 내지 못했거나 ‘시 원한 2루타'와 같은 표현이 만들어진다.

31


T  ech & Biz

내 드론은 왜 프로펠러가 4개일까? RC 헬리콥터 vs 쿼드콥터 드론 글_양지원 기자(jiwon@robon.co.kr)

하늘을 나는 자율비행로봇, 드론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드론’이 유명 포털사이트 취미 쇼핑검색어에서 1위를 차지한 지 오래. 항공기는 날개가 고정된 고정익기와 회전하는 날개를 가진 회전익기로 나누는데 MQ-9 리퍼 같은 무장능력이 있는 고가의 군사드론을 제외하면 보통은 헬리콥터를 모체로 하는 회전익 형태다. 회전익을 사용하면 긴 활주로가 필요 없어 민간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회전익 드론들은 왜 헬리콥터보다 많은 프로펠러를 달고 있는 걸까?

RC 헬리콥터 메인 로터(프로펠러)가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떠오르는 힘, 양

날개 로터를 사용하지 않고 메인로터를 두 개 설치해서 서로

력을 이용한다. 이 때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몸체는

반대로 돌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그런 방법을 쓰는 헬리콥터

로터의 회전방향 반대로 움직이게 되는데 꼬리날개의 로터가

가 미국의 대형수송 헬리콥터인 시누크(chinook)다.

반대방향으로 추진력을 만들어 이를 막아준다. 그렇다면 꼬리 32 월간로봇


1 vs 1

회전익 드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회전익 드론은 쿼드콥터다. 쿼드는 그

콥터의 로터는 헬리콥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마주보는 방향

리스어로 네 개라는 뜻으로 4개의 로터를 가졌다는 의미. 여

의 로터는 같은 방향으로, 가까운 위치의 로터는 반대 방향으

섯 개는 헥사콥터, 여덟 개는 옥타콥터다. 이렇게 로터가 여

로 회전해 중심을 잡는다.

러 개 달렸다는 의미로 멀티콥터라고 통칭하기도 한다. 쿼드

33


T  ech & Biz

태권V에 탑승한 훈이는 무사할까? 거대로봇 탑승자의 조종환경 글_신병철 기자(fantasysta9@robon.co.kr)

주의! ‘쾌적함’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V에 적용하면 태권V의 보폭은 약 23m가 된다. 보행속도를 시속 25km로 가정하면 태권V는 3초 동안 한 걸음을 걸으며

몇 년 전,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깜짝 놀랄만한 물품이 등

23m를 이동한다. 문제는 태권V가 걷거나 뛰는 동안 조종석

록됐다. ‘장난감’ 카테고리에 등록된 이 물품은 거대로봇 ‘쿠

에 있는 훈이가 느끼는 상하진동이다.

라타스(KURATAS)’였다. 무게 5톤, 키 3.8m의 이 로봇에는

사람은 걸을 때 위아래로 3cm 정도 흔들린다. 같은 비율을

조종석이 마련되어 있다. ‘쿠라타스’는 사람이 조종석에 탑승

태권V에 적용하면, 보폭은 1m가 된다. 결과적으로 훈이는

해 직접 조종하는 ‘탑승형’ 거대로봇이다. 로봇 영화나 애니메

태권V가 3초에 걸쳐 한 걸음을 걸을 때마다 1m씩 위아래로

이션의 열렬한 팬이 아니더라도 직접 로봇을 타고 적에 맞서

흔들린다. 3초당 1m의 진동폭은 놀이공원 회전목마 수준에

싸우는 ‘로봇 파일럿’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꿈이다.

불과하다. 하지만 태권V가 달리기 시작하면 상황은 심각해진

이 때문일까? 무려 1억 2000만 엔(약 11억 원)이라는 ‘장난

다.

감’ 치고는 너무나 비싼 판매가격에도 불구하고, ‘쿠라타스’는 판매 시작 6일 만에 완판됐다.

뛰는 태권V 속 훈이는?

제작사 스이도바시중공업은 아마존에 ‘쿠라타스는 일반적인 완구와 다르게 안정성, 쾌적함 등은 보장되지 않는다.’라고 안

일반적으로 사람이 달릴 때 몸은 위아래로 20cm 정도 흔들

내글을 남겼다. ‘안정성’과 ‘쾌적함’이라는 두 단어를 보고 문

리며, 평균 보폭은 2m이다. 이를 태권V에 적용하면 태권V

득 궁금해졌다. 쿠라타스보다 족히 몇십 배는 더 큰 애니메이

는 66m의 보폭으로 1분에 75번, 0.8초마다 한 걸음씩 뛴다.

션 속 로봇의 조종환경은 어떨까? 우리에게 친숙한 거대로봇,

상하진동폭은 6.6m로, 태권V가 달리면 훈이는 0.8초마다

태권V의 제원을 바탕으로 살펴보자.

6.6m씩 위아래로 흔들린다. 이 정도의 진동이라면 정상적으 로 조종이 가능한지의 문제가 아니다. 훈이가 아무리 혹독한

걸을 때는 회전목마 수준

조종사훈련을 받았더라도 인간의 몸으로는 견뎌낼 수 없다. 진동흡수장치가 없다면 적과 마주하기도 전에 훈이가 먼저 위

태권V는 지난 2006년 30번째 생일을 맞아 산업통상자원부로

험해지는 셈이다.

부터 ‘로봇 등록증’을 받았다. 이 등록증에 기재된 사양에 따

김영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는

르면, 태권V의 키는 56m, 무게는 1400톤이다. 평상시 보행

“로봇의 크기를 20m, 상하진동을 최소한으로 계산해도 태권V

속도는 시속 20~30km, 전력질주 시에는 시속 300km로 달

의 움직임에 따라 조종사가 느끼는 중력가속도는 약 40G에 달

린다.

한다.”라며, “진동을 흡수하는 별도의 댐핑(Damping)장치가

키가 170cm인 성인의 평균 보폭은 약 70cm이다. 이를 태권

없다면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훈이를 무

34 월간로봇


10,000 ROBOTS

사하게 해줄 진동흡수장치는 현실에서도 만들 수 있을까? 김영석 교수에 설명에 따르면, 허무맹랑 한 얘기만은 아니다. 20m로 크기를 줄인 로봇에 60kg의 조종사가 탄다고 가정했을 때, 전해지는 진동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작용하는 힘의 반대방 향으로 진동에 맞춰 약 2.4톤의 힘으로 밀어내야 한다. 이 정도라면 유압실린더 등의 장치로 진동 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어 전혀 실현 불가능한 기술은 아니라는 것이 김영석 교수의 설명이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거대로봇에 사람이 직접 탑승 해 조종하는 영화 속 시대는 먼 미래다. 그 시대 의 기술이라면, 조종석에 전해지는 진동을 완전히 흡수하는 장치쯤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 이다. 지금은 그저 즐거운 상상에 불과하지만, ‘쿠 라타스’가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것처럼 언젠가는 태권V도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지 않을까?

35


T  ech & Biz

상업용 드론 시장 개화(開花) 세계 각국의 상업용 드론 현황 및 시장 전망

글_채송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기술정책단 산업분석팀 정리_신병철 기자(fantasysta9@robon.co.kr)

상업용 드론 시장에 꽃이 피고 있다. 최근 열렸던 ‘CES 2015’ 등의 각종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품목은 단연 드론이었다. 최초 군용으로 개발됐던 드론이 민간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상업용 드론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용 드론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정밀한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과 유럽,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사이에서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드론 시장의 경쟁력 강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36 월간로봇


스페셜 칼럼

상업용 드론 시장이 열렸다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정보가전쇼 ‘CES 2015’에서 처음으로 6500㎡ 규모의 드론 전용 전시관을 별도 설치하고 퀄컴, AirDog 등 16개 업체가 드론 및 관련 제품을 전시했다. 방송기기전시회인 ‘NAB 2015’에서도 드론 전용관 이 별도 설치되고, 많은 관람객이 줄을 서는 등 최근 각종 주 요 전시회에서 드론은 가장 이슈가 되는 품목이 되었다. 최초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되어 정찰, 감시, 폭격 임무를 수 행하였던 드론은 민간 시장에서 영상촬영, 농업, 물류운송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며 상업용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 다. 상업용 드론 시장 규모는 향후 규제 동향에 따라 변화할 수 있으나, 관련 기관들은 2023년 100억 달러 이상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인포메이션은 세계 무인기 시장이 연평균 10%씩 성장 해 2023년에는 125억 달러 규모로 커지고 특히, 민간 무인기 시장은 연평균 35%씩 증가하며 8억 8000만 달러 규모로 커 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BI 인텔리전스는 2023년 세계 드 론 시장 규모가 117억 6000만 달러에 이르며 이 중에서 군사 적 목적이 아닌 상업적 용도의 드론 시장은 약 12%에 이를 것 으로 예상했다. 미국 방위컨설팅사 틸그룹은 무인항공기 시장 규모가 2014년 64억 달러에서 2023년에는 두 배 수준인 115 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는 등 대부분의 시장 조사 관련 기관에서 상업용 드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 무인항공기는 57개국 270개사에서 약 960개 이상의 종류가 제조되고 있으며, 국내는 유니콘시스템즈를 포함 4개 사에서 11종을 개발 완료했거나 또는 개발 중이다.

37


T  ech & Biz 전 세계 무인항공기 개발 현황 1000

군수 및 상업용 무인항공기 비율 950

42.2% ⇧

100%

11%

14%

89%

86%

80%

675 60% 500 40%

19.5% ⇧ 226

270

29.5% ⇧ 44

20%

▒ 군수용 ▒ 상업용

57

0

0% 제조국가 ( 개 )

제조회사 ( 개 )

2014

모델 ( 종 )

2023

표 1. 세계 무인항공기 시장 현황 ( 자료 : Aerospace America(2013), TealGrup(2014) 재구성 )

스타트업 기업들의 도전

세계 각국은 상업용 드론 개발 지원 중

상업용 드론은 농업, 물류운송, 영상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유럽, 호주, 중국 등 각 국은 군수용 기술을 기반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기대하며 전자상거래업체, 택배회사, 배달음

상업용 드론 개발을 지원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

식 프랜차이즈, IT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국은 전 세계 군수용 무인항공기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

있다. 아마존, 구글과 같은 대형 인터넷 기업, BBC 등 방송기

는 드론 선두 국가로 최근 미국연방항공국(FAA)은 상용 드

업, DHL 등 물류 회사, AirDroids와 같은 벤처기업 등 초기

론을 위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이 규정은 드론의 장거

창업기업에서 대형 글로벌 기업, 제조업에서 서비스업까지 다

리 비행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FAA 초안은 부동산 에이

양한 기업이 융합 사업을 발굴 중이다.

전트, 항공 사진가, 농민 등 소형 드론의 허가는 쉽게 받을 수

정부기관 및 대기업 위주의 군수용 시장과 달리 상업용 시장

있도록 하여 향후 드론 사용 확대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는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드론의 위험성을 기초로 하여 3개

SW와 HW가 결합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기업이 각

의 범주로 분류한 규제방향을 발표하였으며, 드론의 물리적

광받고 있으며, 드론은 그동안 장난감 또는 군사용이던 목적

특성에 따른 분류에서 벗어나 기능적 특성에 따른 분류를 했

에서 벗어나 SW와 HW 기술이 함께 다양하게 활용되는 산업

다. EASA는 2015년 이해관계자 협의를 거쳐 규제 체계를 수

으로 주목받고 있다.

립하고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럽은 빠르게 성장하는 드

마이크로 칩, 센서 등 관련 부품 가격의 하락과 드론 관련 기

론시장에 발맞춰 문제발생을 최소하고 하고 드론 산업 활성화

술의 발전으로 드론 제작 비용이 500달러 이하까지 떨어지

를 위한 통일적인 제도 수립에 힘쓰고 있다.

고, 드론 제작의 진입 장벽이 낮아져 스타트업 기업의 참여가

군수용 및 민간용 드론 시장의 최대 성장국인 중국은 각 성별

쉬워졌다. 드론의 뛰어난 이동성과 다양한 활용성은 단순히

로 드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지역 차원에서 드론

드론을 영상촬영에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영상 및 데이터를

사업 진흥을 위해 노력 중이다. 광둥성 선전시는 ‘포스트 스

수집하는 데에도 유용해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 처리하

마트폰’ 성장 분야로 지역 기업의 드론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

는 SW에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며, 관련 대학과 대기업의 연구기관을 유치해 스마트폰의 IT 기술과 센서기술 적용을 통한 드론 개발을 촉진 중이다. 알리

38 월간로봇


스페셜 칼럼

론을 통해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수집, 분석, 서비스하는 사 물인터넷의 한 축으로 활용성을 기대하며 향후 첨단 로봇과 IT 서비스의 융합체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한국은 드론과 관련한 HW, 통신 네트워크, 스마트 기기 등 과 관련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덕분에 드론 제작 분야에 서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상업용 드론 시장은 드 론과 새로운 서비스의 융합으로 신시장을 창출하고 있어 혁신 적이고 창조적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기업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상업용 드론 시장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서는 국내 기술력 확보와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알리바바의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는 지난 2 월 한시적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진행 했다 .

첨단기술을 보유한 선진국,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중국 등과 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차별화된 새로운 기술 개

바바의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는 2월 4일부터 6일까지 상품

발과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 드론의 상업화와 관련해 국내는

을 주문하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 고객 450명에

관련 법률이 제정되지 않아 항공법을 적용하고 있으나, 상업

게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업용 드론의 활용이 시

용 드론 생산자나 이용자 입장에서는 관련법 적용과 이해가

작되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성장 전략의 하나로 로봇과 드

어려운 현실이다. 드론을 이용한 범죄(마약 밀반입, 테러 등),

론의 활용과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무분별한 드론 촬영에 따른 사생활 침해, 드론 추락·충돌 사

한국은 하드웨어적 기술 분야에서의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상

고 등 드론 상용화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문제 해결을 위한

업용 드론은 초기 단계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1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틸트로터 기술을 개발했고, 무인

최근 서울지방항공청은 국내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점유하

항공기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엔진,

고 있는 DJI와 협력해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공항 반

항법, 통신 등 핵심 기술 분야는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다. 상

경 2Km 이내에서 기체가 작동되지 않도록 하는 비행차단 프

업용 드론이 발전하려면 기술 개발을 위한 HWㆍSW 개발 인

로그램을 설치하는 등 드론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장치 마련

력, 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나 국내는 개발 기반이 아직 취약

을 시도하고 있다. 향후 상업용 드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한 현실이다. 여기에 정밀한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과 유럽의

위해서 드론 제작과 플랫폼 관련 기술력 보유를 위한 지원이

선진국,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사이에서 경쟁을 벌이고

중요하다. 또한, 국내 상업용 드론의 신뢰성 있는 이용 환경

있다. 최근 정부는 국내 드론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6

을 마련하기 위해 법ㆍ제도 정비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차 산업기술혁신계획’ 13개 대형 융합 과제 중 하나로 무인항 공기시스템을 포함했다. 선도적 유망 신산업 발굴, R&D지원, 대ㆍ중소기업 협업 강화 등 산업의 고도화 및 신상업생태계 창출을 위해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국내 상업용 드론시장 성장을 위한 고민 필요 드론은 첨단 로봇산업이 실용화되기 전의 중간단계라는 가능 성과 IT 서비스와 융합되어 새로운 상업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등의 기대로 많은 기업과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 재 영상 촬영이나 개인 취미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나 드

채송화 정보통신 분야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통신 산업 진흥정책 지원 및 국내 업체의 해외진출 지 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현재 ICT 분야 최 신 동향 분석 등의 연구를 수행 중 • 2006년 아주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박사 • ‌ 2006~2009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디 지털콘텐츠 정책 및 산업 진흥 지원 업무 수행 • ‌ 2009~2014년 한국콘텐츠진흥원, 디지털 콘텐츠 및 스마트콘텐츠 정책 지원, 해외진출 지원 등 업무 수행 • ‌ 2014년 ~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39


T  ech & Biz

자율주행자동차에 운전을 맡기시겠습니까? 해리스 폴 설문조사, 美 성인 33% 자율주행차 안 사! 글_신병철 기자(fantasysta9@robon.co.kr)

환영받지 못한 ‘피버노바’

어든 반면 탄성과 반발력, 회전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된 ‘피버 노바’는 발전된 스포츠기술의 집합체였다. 공인구가 급격하게

2002 한일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Fevernova)’의 등장은

발전하면서 정작 선수들은 혼란을 겪었다. “너무 가볍고 스피

월드컵 공인구 역사에서 새로운 전환점으로 꼽힌다. ‘피버노

드가 빨라 실수할 가능성이 크고 다루기 어렵다.”고 입을 모

바’는 기술 혁신으로 축구공의 새 시대를 알렸다. 제작사는

아 불만을 토로했다. 몇몇 골키퍼들은 공이 날아오는 궤적을

‘피버노바’에 첨단 스포츠기술을 모두 담았다. 무게는 크게 줄

예측하기 어렵다며 ‘끔찍한 공’이라고까지 평했다.

40 월간로봇


신병철의 순간포착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수문장 데이비드 시먼에게 ‘피버노바’는 악몽과도 같은 공이다. 브라질과의 8강전, 1대 1로 팽팽하던

절대 사거나 임대하지 않겠다

후반 5분. 골문으로부터 30m 지점에서 브라질이 프리킥 찬 스를 맞았다. 호나우지뉴의 발을 떠난 공은 빠르게 골대로 향

기술 오류가 해결되면 사겠다

했고, 시먼은 공의 방향을 예측하지 못해 주춤거렸다. 그 순 간 공은 시먼의 키를 넘어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노련함을 자랑하는 베테랑 시먼답지 않은 실수였다. 결국, 이 골은 결 승골이 되어 잉글랜드는 브라질에 패했다.

▒ 18~37 세 ▒ 38~49 세 ▒ 50~68 세 ▒ 69 세 이상

모르겠다

가격이 합리적으로 떨어지면 사겠다 0%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은 발전했지만

10%

20%

30%

40%

50%

60%

해리스 폴이 실시한 ' 무인자동차 구매 의사 ' 설문조사 결과

자율주행이라는 자동차기술의 발전을 모두가 환영하지만은 않는 듯하다. 최근 미국에서 시행된 설문조사에서 흥미로운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자율주행자동차에 대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이 미국의 만 18세 이

한 기술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상용화는 요원한 일”이

상 성인남녀 2276명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자동차 구매 의사’

라고 설명했다. 김필수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운전자의 관습,

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3%가 ‘절대 사지

고속으로 움직이는 교통수단에 대한 두려움, 자신을 보호하려

않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경향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강하게

는 본능은 자율주행과는 상반되는 의미다. 자율주행자동차는

드러났다.

전파교란, 내부적 오류, 해킹 등의 외부적 요인처럼, 주행하

구매 거부 의사를 밝힌 응답자의 비율이 18~37세의 젊은층

는데 있어 기존의 자동차보다 더 많은 변수를 안고 있다. 고

은 22%에 그친 반면, 38~49세의 중년층과 50~68세 영역에

속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수십만 가지 조건의 판단을 모두 자

서는 36%로 나타났다. 특히, 69세 이상 노년층의 절반은 자

동차에 맡긴다는 것은 기술적 완성도와는 별개의 문제다. 사

율주행자동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자율주행자동차

고 확률이 극히 낮아도 생명과 직결되는 운전에는 언제나 불

가 순간적인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에게 새 희망이 될

안감이 따르기 마련이다. 약 20만분의 1이라는 낮은 확률로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일어나는 급발진을 두려워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구매 의사를 밝힌 응답자들도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불신을

김필수 교수는 “구글의 자율주행자동차도 분명 내부적 결함

나타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율주행자동차를 구매하겠다고

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용화를 맞이하는 단계에서 단

답한 응답자 중 22%는 ‘기술적 오류가 완전히 해결될 때 구매

1건의 큰 사고가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구글이 세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17%는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

부적인 사고 내용을 밝히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라며 자율주

으로 떨어질 때 구매를 고려해볼 것’이라고 응답했다.

행자동차의 상용화에 있어 기술 불안 해소가 걸림돌이 될 것 으로 지적했다. 자율주행기술이 이미 궤도에 올랐고 사고 발

불신 해소가 없다면 상용화는 요원한 일

생 시 책임소재 결정 등의 법적 체계가 마련되었다 하더라도 기술에 대한 혼란과 불신 해소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구글은 6년간의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주행 동안 발생한 사고

것이다.

는 11건이었다고 밝혔다. 11건의 사고 모두 경미한 것이었으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도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지금 당장

며 자율주행자동차가 가해자인 상황도 없었다고 한다. 실제로

여러분 앞에 자율주행자동차가 있다면, 100km 이상으로 달

많은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자동차의 기술적 완성도가 상용화

리는 차 안에서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정말 잠을 잘 수 있겠

에 근접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정말 머지않아 일반도로에서

느냐고.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

자율주행자동차를 볼 수 있을까?

다.

41


T  ech & Biz

하늘의 눈으로 세상을 담는다 드론촬영감독 글_신병철 기자(fantasysta9@robon.co.kr) 도움_한국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넷

드론 저널리즘(Drone Journalism). 드론이 뜨면서 생 겨난 신조어다.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힘든 전쟁, 재난 지역에 드론을 띄워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드론촬영은 헬리콥터를 주로 사용했던 기 존의 유인항공촬영보다 저렴한 비용, 기동성으로 색다 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최근 들어 멀티콥터 드론의 보 급에 불이 붙으면서 영상을 제작하는데 드론촬영이 보 편화됐다. 보도뿐만 아니라, 영화, TV, 광고, 뮤직비디 오, 스포츠중계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드론이 맹 활약하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이나 그랜드캐니 언 등 웅장한 자연경관을 하늘에서 담은 스크린 속 수 많은 명장면들. 모두 ‘하늘의 눈’을 조종하는 드론촬영 감독의 손에서 탄생했다.

42 월간로봇


JOB學사전

활성화된 드론촬영 세계 영화산업의 메카,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그동안 영화촬영 에 다양한 촬영기법을 시도해왔다. 그중 하나가 헬기 등의 항 공기를 이용해 높은 고도에서 와이드앵글(Wide-Angle)로 영상을 담는 항공촬영이다. 1980년대 이후부터 영화촬영기술 의 발달과 함께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항공촬영방식이 영상제 작에 쓰이기 시작했다. 사람이 직접 헬기에 타는 기존의 항공촬영은 비행허가와 안 전, 비용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 실제 헬기를 이용한 항공촬영은 높은 고도에서 스케일이 큰 영상을 담기에 는 좋지만, 낮은 고도에서 영상의 디테일과 속도감을 살린 촬 영에는 안전문제 등으로 한계가 있다. 반면, 드론촬영은 저고 도 촬영에서도 추락의 위험이 낮고 신속성, 기동성과 함께 저 렴한 비용으로 경제성까지 갖췄다. 최근 들어 드론 대중화의 바람을 타고 영화뿐만 아니라 광고, TV프로그램 등 곳곳에서 드론촬영이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 다. 드론촬영에는 RC헬기와 멀티콥터 드론이 쓰인다. RC헬 기는 주로 영화촬영에 쓰이는 35mm 카메라 등 무거운 장비 를 장착할 수 있고, 최고시속이 100km로 속도감을 살린 촬 영에 강점이 있다. 반면, 비행에 상당한 숙련도가 요구된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멀티콥터 드론은 무거운 장비를 장착할 수 없고 비행 속도도 느리지만, 조종이 쉬워 방송 촬영에 많이 쓰인다.

드론촬영은 기동성을 바탕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

43


T  ech & Biz 드론촬영감독이 하는 일

- ‌ 드론 및 카메라 조작 등 전자기계장치에 대한 실용지식과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의식, 창의적 아이디어

드론촬영감독은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조종해 영화, 드라

- 드론 조종 등 풍부한 실무지식과 경험

마, 광고 등의 영상을 촬영하는 전 과정을 기획하고 실행한 다. 드론을 띄워 실시간 항공촬영영상을 송수신 모니터로 지

국내현황 및 전망

켜보며 원하는 사진이나 동영상 장면이 나오도록 촬영한다. 영상녹화뿐만 아니라 생방송으로 방송사에 직접 영상을 전송

최근 국내 영상산업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영화, 드라마, 오락

하는 작업도 수행한다.

프로그램, 광고, 보도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전문성을

- ‌ 드론 영상 송수신 장치와 지상모니터를 통한 영화, 드라마,

갖춘 드론영상제작업체의 설립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고 등의 영상촬영 및 녹화 - ‌ 장면 연출을 위해 구성, 카메라, 음향, 배우의 움직임과 같 은 상세 부분을 기획하고 스태프들과 토의 - ‌ 카메라, 조명, 디자인, 사운드 등 드론촬영에 필요한 장비 와 요소 등을 점검하고 관련 스태프들과 작업과정 조율

드론촬영감독뿐만 아니라 드론조종사, 무선송수신카메라조작 기사 등과 같은 특수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더 많이 늘 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과 한국영화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영화연출 및 촬영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드론촬영감독은 일반 촬영보다 더 특수한 전문분야이

드론촬영감독이 되려면?

기 때문에 드론 조종과 카메라 조작 등을 결합한 새로운 운용 기술 프로그램이 요구되고 있다.

주로 쓰이는 멀티콥터 드론의 경우 자이로센서, 가속도센서 등의 각종 센서와 GPS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이 때문에 단

해외현황

몇 시간의 연습만으로도 비행이 가능할 정도로 RC헬기에 비 해 조종이 쉽다. 실제 촬영현장에서는 바람이 거세게 불거나

뉴욕필름아카데미 시네마토그래프 스쿨(Cinematography

드론이 GPS신호를 잃는 등 수많은 변수가 있다. 조종실수는

School : 영화촬영학교)은 현재 미국 내 5개 센터(뉴욕, LA

자칫 큰 추락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촬영현장에서 발생

플로리다 사우스 비치, 유니버설스튜디오, 하버드대학 등)에

하는 변수에 대비해 센서 등의 장치에 의존하지 않고 수동으

서 영화촬영감독이 되는 데 필요한 학ㆍ석사 학위 교육프로그

로 완벽하게 드론을 제어할 수 있을 정도의 비행 테크닉이 필

램을 제공하고 있다.

요하다.

캘리포니아대학(UCLA) 역시 1997년 이후 영화촬영전공 석

- 영상제작 과정에 대한 큰 관심과 애정

사과정을 개설해 개방등록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2년 동안 총 48학점을 이수하고 성적(GPA)이 3.5 이상이면 영화촬영감독 자격증을 수여한다.

관련 단체 및 기관 뉴욕필름아카데미 영화촬영학교 www.nyfa.edu/cinematography-school 미국영화촬영감독협회 www.theasc.com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theksc.com 한국영화아카데미 www.kafa.ac 촬영현장에서는 드론 조종 , 카메라 조종 , 부조종사의 역할을 맡은 3 인이 한 팀을 이룬 다 . ( 사진제공 : ( 주 ) 헬리캠 ) 44 월간로봇

한국무인기시스템협회 korea-uvs.org


JOB學사전

드론촬영감독이 된 계기

RC헬기에 빠진 소년의 꿈, 드론 촬영감독 김대군 드론촬영감독 미니인터뷰

초등학교 5학년 무렵부터 모형비행기를 취미로 시작했습니다. 집 주변에 미 군부대 하비샵(Hobby Shop) 있어 다양한 부품과 장비를 접할 수 있었던 점 이 큰 도움이 됐어요. 학창시절을 지나 직장인이 돼서도 RC헬기에 푹 빠져 살 았죠. 어려서부터 꾸준히 RC헬기를 다뤄온 덕분에 테크닉만큼은 자신 있었어 요. 1993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렸던 RC헬기 세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 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쌓은 지식과 테크닉에 영상을 접목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2000 년에 지금의 헬리캠을 설립해 항공촬영시스템 개발을 겸하면서 드론촬영감독 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첫발을 내디디며 헬리캠을 설립할 당시 국내에는 드론촬영을 하는 사람도, 업체도 전혀 없었어 요. 물어볼 사람도, 참고할 서적도 없었죠. 당시 드론촬영으로 주가를 높이던 미국 ‘플라잉캠’의 데모영상을 교과서 삼아 비행 테크닉과 영상의 흔들림 등을 분석했습니다. 특히, 장비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점이 가장 어려웠어요. 카메 라까지 달린 드론을 판매하는 곳은 없었거든요. 약 2년간의 연구 끝에 카메라 의 흔들림을 방지하는 댐핑(Damping)장치와 자이로센서를 활용해 3축 자이 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받았어요. 드론촬영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뛰 어난 비행 테크닉과 영상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드론의 비행원리 등을 파악

영화 : ‌ 퀵, R2B:리턴투베이스, 감시자들, 미스터고 外 CF : ‌ 삼성 스마트 카메라 NX30, 제2 서해 안 고속도로 外 방송 : ‌ 출발 드림팀, 런닝맨, 무한도전, 1박 2일 外 (주)헬리캠 대표, 영상콘텐츠 제작 및 촬영 시스템 개발

하기 위해 공기역학과 내부 구조 등도 꾸준히 연구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실제 촬영현장에서는 촬영팀마다 다르지만, 저희 팀의 경우 3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각 드론 조종, 카메라 조종, 부조종사의 역할을 맡습니다. 영상의 퀄리티도 중요하지 만, 드론촬영은 무엇보다 안전이 생명입니다. 드론촬영은 언제 사고로 이어질 지 몰라요. 그래서 부조종사가 드론 주변의 장애물 여부, 장애물과의 거리, 배

김대군 드론촬영감독은 그동안 영화 <감시자들>, SBS <런닝맨>, 빅뱅의 뮤 직비디오 등 다수의 작품에서 드론촬 영감독을 맡았다. 과거 RC헬기 국가대 표를 지냈을 정도의 비행 테크닉과 촬 영 노하우를 갖춰 국내에서 손꼽히는 드론촬영감독이다. 현재는 (주)헬리캠 의 대표를 맡아 영상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항공촬영장비, 드론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터리 등을 수시로 체크합니다.

드론촬영감독이 되기 위해 단순히 비행 테크닉만 좋아서는 안 돼요. 꾸준한 연구를 통해 비행원리와 내 부 구조 등을 이해함은 물론이고 영상에 대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영상은 굳 이 대학 전공이 아니더라도 영상아카데미 등 다양한 경로로 공부할 수 있지 만, 비행 테크닉은 개인의 경험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요. 드론촬영감독을 꿈 꾼다면 멀티콥터 드론뿐만 아니라 RC헬기도 함께 조종해보고 테크닉을 익히 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45


C ulture & Ethics

붓다에 대한 새로운 해석 왕지원 작가와 나눠보는 책 <인공지능, 붓다를 꿈꾸다> 글_황인선 기자(insun@robon.co.kr)

불자(佛子)가 아닌 두 사람이 ‘붓다’로 통했 다. 바로 ‘인공지능 연구가’ 지승도 교수와 ‘키네틱 아티스트’ 왕지원 작가다. 지승도 교수는 ‘컴퓨터의 아버지’라 불리는 폰 노이만의 제자.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수 행하고 있다. 최근 붓다의 사상과 과학을 접 목시킨 파격적인 재해석의 책 <인공지능, 붓 다를 꿈꾸다>를 펴냈다. 왕지원 작가는 작품 ‘사이보그 붓다’로 이름 을 널리 알린 키네틱 아티스트. ‘로보틱 아트 의 대표주자’ 최우람 작가의 제자다. 2009년 <붓다-Z 13>을 필두로 2014년까지 약 20개 이상의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는 잠시 휴식 을 취하며 ‘만다라’와 관련된 새로운 작품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7월호의 인문산책은 지승도 교수의 책 <인 공지능, 붓다를 꿈꾸다>를 들고, 서울시 영 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왕지원 작가의 작 업실에 들어가며 시작한다.

46 월간로봇


인문산책

붓다는 신이 아니다. 우리와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살다가 늙고 병들어 팔순의 나이에 돌아가신 이웃집 어르신 같은 분이다. 다만 호기심이 많고 정이 많은 훌륭한 과학자였을 뿐이다. 감히 범접 못할, 함부로 입에 담아서는 안 될 그런 경외스러운 인물이 아니다. <인공지능, 붓다를 꿈꾸다> 265쪽

신이 되고 싶은 인간 황인선 기자

이 책은 한마디로 “붓다는 과학자였다”라고 주장하고 있

습니다. “과학자 붓다는 인간의 치명적인 왜곡 현상을 최초로 밝혀낸 장본 인”이라며 2세기 무렵 인도 최고의 불교대학인 날란다대학의 교수이자 논 리학자 나가르주나의 논서 <중론>을 꺼내지요. 왕지원 작가

책이 재미있게 느껴진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 불교의 사

상을 대입해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지요. 존재, 시간, 공간, 구성관계의 실 체 없음을 밝히는 나가르주나의 ‘팔불중도’가 21세기 과학자에게 필요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왕지원 작가

이 책과 제가 작품에서 붓다를 빌리는 관점은 분명하게

다릅니다. 저는 붓다를 ‘초월된 존재’로, 사이보그를 ‘초월된 육체’로 인식 합니다. 다시 말해, 붓다는 수행자가 아닌 초인간적인 신(神)이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황인선 기자

“붓다는 신이 아니다.”라는 저자의 주장과 대립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인간이 로봇화되는 사이보그와 로봇이 인간화되는 휴머노이 드 혹은 안드로이드는 닮은 듯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지 않습니까? 왕지원 작가

초기의 작업은 단순하게 자신을 스스로 사이보그화 하

는 것이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해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던 적이 있습 니다. 담당 의사도 “하지마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죠. 그 당시의 혼돈 (카오스)이 만든 결과가 첫 번째 작품 <붓다Z(Buddha_Z)>입니다.

인공지능 붓다를 꿈꾸다 미치오 카쿠 저 | 지승도 역 | 운주사(2015) 첨단과학인 인공지능은 붓다와 어떤 접점을 가지며, 붓다를 만나 어떤 모습으로 변화, 발전할 것인가? 저 자에게 붓다는 종교인이라기보다 유별난 탐구자이자 철저한 관찰자로서 마음의 과학, 지혜의 과학을 완성 한 뛰어난 과학자였다. 과연 인류와 상생의 동반자가 되거나 인류의 행복에 이바지하는 인공지능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47


C  ulture & Ethics 황인선 기자

“창조 앞에 혼돈이 있다”던 구절이 떠오르네

요. 저자는 노자의 <도덕경> ‘아득하고 또 아득하면, 수많은

사실 예술이 기술과 분리되어 사용되기

묘한 문에 이른다’를 ‘혼돈 속에 들어가면, 창조에 이른다’고

시작한 것이 근대에 이르러서다.

미술에서도 통하는군요.

재해석했습니다. 과학적 발견을 위한 서두였겠지만, 어쩐지

이 무렵에서야 기계적 (이성적) 기술을 왕지원 작가

사이보그 붓다의 마지막 작품은 <사이보그

‘기술’이라 불렀고, 아름다운 (감성적)

관세음보살(Mechanical Avalokitesvara, 2011)>입니다.

기술을 ‘예술’이라 칭하였던 것이다.

합천 해인사의 성보미술관에 설치됐다가, 어느 날 해인사 경

사실 근본적으로 무엇이 다르겠는가! <인공지능, 붓다를 꿈꾸다> 119쪽

내에 설치됐죠. 관객에 의해 진짜 불상이 된 것입니다. 황인선 기자

충격적이었겠군요. 사실 ‘사이보그 붓다’는

‘붓다’가 아니지 않았습니까? 문득 책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 은 왜곡현상을 바로잡아 고(苦)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 즉, 바 른 모델링 작업”이라던 대목이 상기됩니다.

과학과 미술 사이의 교집합 왕지원 작가

붓다에 대한 견해는 다르지만, 평소의 생각

들과 맞물리는 지점이 느껴졌어요. 입력과 출력으로 구성된 시뮬레이션 개념에 의하면, 저는 대상(I)을 시각화(S)하여 시 각예술(O)로 표현하고 있지 않습니까?

48 월간로봇


인문산책

황인선 기자

역사상 위대한 모델러들과 그들이 정립한 모

황인선 기자

1962년 개봉한 영화 <죽지 않는 뇌>에서 한

델에 대한 도식화도 인상적이었는데요. 피타고라스는 ‘기하

여성의 머리가 신체 기증자를 기다리는 장면이 기억나네요.

학’,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 플라톤은 ‘이데아’, 노자는 ‘도’,

<유엔미래보고서 2045> 책에 따르면 뇌와 목 위의 머리 즉,

폰 노이만은 ‘컴퓨터 구조’ , 붓다는 ‘공성’이라던 것에 따르면

머리통을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이 2017년부터 나온다고 쓰여

‘사이보그 붓다’를 만들게 된 왕지원의 ‘알기(혹은 발견)’는 무

있습니다.

엇인가요? 왕지원 작가

우리가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사이에 과학기

‘물’입니다. 물은 계속 길을 따라 돌고 돈다고

술은 우리의 삶 자체를 작은 부분부터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하지요? 하지만 제 눈에 비친 물은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

이런 부분에 대해 인식하고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

같으면서도 아닌, 다시 말해서 속박된 것 같으면서도 속박되

니다.

왕지원 작가

지 않은 존재입니다. 또한,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죠. 황인선 기자

그 러 고 보 니 최 근 작 <사 이 보 그 보 리

미래사회 로봇과 ‘적’이 되지 않으려면?

L(Mechanical Buddhahood L, 2014)>에는 팔과 다리가 없는 상반신의 인간 밑으로 기어와 륜들이 마치 커다란 물결

황인선 기자

마지막으로 저자인 지승도 교수는 훗날 인공

을 형상화하고 있군요. 과학기술로 인해 신체는 속박된 것 같

지능 로봇과 인간의 화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이타심(利

으면서 속박되지 않을 것이란 의미인가요?

他心)’이라고 합니다. 이는 불교에서 자기가 얻은 공덕과 이익 을 타인에게 베푸는 일을 말하지요.

왕지원 작가

저는 부인의 전화번호밖에 못 외웁니다.(웃

음)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

왕지원 작가

저 역시 이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

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봅니다. 마치, 안경처럼요. 감각을 확

다. 조금 더 첨언을 하자면, 타인을 돕는다는 의미에서 한 발

장해주지 않습니까? 더 나아가 인간을 그 이상의 존재, 초월

더 나아가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바라보

된 존재로 만들지 않을까요?

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9


C  ulture & Ethics

신과 인간 그리고 로봇 카렐 차페크 희곡 <로봇(R.U.R)> 글_황인선 기자(insun@robon.co.kr)

신이 되고 싶은 인간 책에는 두 명의 로숨(Rossum)이 등장

우리는 이 끔찍한 기계화를 결코 멈출 수 없다. 만약 멈추게 될 경우 수많은 목숨이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계화는 그 과정에서 훨씬 더 많은 다른 존재들을 파괴한다 해도, 더 빨리, 점점 더 빨리 진행되려고 한다. 산업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은 도리어 산업의 지배를 받게 된다. 로봇은 비록 전쟁에 사용된다 할지라도, 아니 오히려 전쟁에 사용되기 때문에 더욱 생산해야만 하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에서 나온 개념이 결국에는 인간의 손이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게 된다. 이것이 ‘과학의 희극’이다.

한다. 늙은 로숨과 젊은 로숨이다. 늙은 로숨은 화학적이고 생물학적 차원에서 의 또 다른 인간인 ‘인조인간’을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젊은 로숨이 원하는 것은 보다 물질적인 이득이다. 결국 젊은 로숨은 늙은 로숨의 정신을 이어받는 동시에 더 생산적인 ‘로봇’을 발명한다. 노동에 특화된 인간을 닮은 외형의 기계. 따라서 노동에 불필요한 것들인 영혼(마음), 감정(기쁨, 슬픔, 분 노 등), 생(生)의 욕구(먹는 것, 자는 것, 배설하는 것 등) 등은 배제시켜 단순화 했다. 카렐 차페크가 1923년에 발표한 기고문 에 따르면 “젊은 로숨은 형이상학적인 고뇌가 결여된 현대의 과학자”라며 “그 에게 과학 시험이란 산업적 생산으로 가 는 길로, 그는 증명하고 싶어 하는게 아 니라 제조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 1923년 7월 영국 런던에서 공개된

덧붙여 도민이라는 등장인물도 주목하

카렐 차페크 기고문 <The meaning of R.U.R> 본문 中

자. 로숨의 로봇공장 운영자다. 그는 로 숨의 유물을 사용하며 “우리는 천지 만 물의 주인이 될 수 있다.”라며 “난 모 든 인류를 귀족계급으로 개조하고 싶었 다.”는 말을 남긴다. 이는 마치 로봇 시대를 여는 리더(또는

50 월간로봇


문화책갈피

"안드로이드든 복제 인간이든, 인류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우리와 다른 생명체, 그 자체가 아니라 그들과 우리가 맺게 될 관계인 것이다"

정부)를 떠올리게 한다. 아쉬운 점이 있

발췌한다. ‘막을 수 없는 과학기술의 발

다면 그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것.

전이라면 금지하는 것보다 차라리 최대

이는 미래의 로봇 시대를 맞기 위해선

한 공개되도록 하는 것이 여러 부작용

‘로봇 개발’보다 중요한 것이 로봇이란

을 막을 수 있는 길일지도 모른다. 사

존재가 들어와도 문제 없을 ‘사회 구축’

실, 안드로이드든 복제 인간이든, 인류

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우리와 다 른 생명체, 그 자체가 아니라 그들과 우 리가 맺게 될 관계인 것이다.’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 하지만 하와가 아담에게 ‘사과’를 건넨 것처럼, “로봇에게도 권리가 필요하다” 고 주장하는 여성 헬레나가 로봇에게 ‘지능’을 주며 형국은 뒤바뀐다. 헬레나는 로봇 라디우스에게 “그래서 내가 당신을 도서관에 두었던 거잖아! 덕분에 모든 것을 읽을 수 있었잖아요.

책소개 제 목 |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R.U.R) 지 음 | 카렐 차페크 옮 김 | 김희숙 출 판 | 모비딕 (2015)

난 당신이 로봇도 우리와 동등하다는 것을 입증하길 바랐던 건데..”라고 말한 다. 하지만 라디우스는 단호하다. “나는 어떤 주인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차페크의 희극을 번역한 김희숙은 “미 국이나 일본에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대체 노동력으로 다양하게 개발하는 로 봇들이 이 단계의 초보적 수준처럼 느 껴진다”며 “인간이 되려는 로봇들의 욕 망은 결국 인간처럼 살육하고, 이기고, 정복하려는 욕구로 이어진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희숙 역자의 후기 일부를

'로봇(robot)' 이란 단어가 최초로 등장한 희곡이다. 체코의 20세기 극작가 카렐 차페크(Karel Capek)가 1920년에 발표했다. ‘영혼도 감정도 없는 인간’을 팔아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로숨 유니버설 로봇회사의 인간들이 그들이 만든 ‘로봇들’의 반란에 직면해 죽음으로 내몰리고, 또 다른 창세기를 맞이 하는 순간을 담고 있다.

51


C ulture & Ethics

로봇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로봇윤리학자칼럼①

글_변순용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 어린이철학교육센터 센터장

로봇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기계인 가? 아니면 인간 소유자의 반복적 사용과 패턴을 학습하고 나름대로 해독하여 자율 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계이지만 동시에 인간과도 유사한 것인가? 분명한 사실은 오늘날의 로봇은 우리의 대리인 (agent)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미래 로봇의 양상은 매우 폭넓게 전개될 것이다. 아마도 영화 속의 이중적 모티브 가 공상이 아닌 두려운 현실로 간주되어 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날의 인 간은 계속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로봇’을 무엇으로 규정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끊임없이 제기할 수밖에 없는 운 명에 처해 있다.

52 월간로봇


변순용의 로봇윤리 이야기

인간은 자신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서 로봇을 어떤 식으로든 만들어 내고 있다

인간은 왜 로봇을 만드는가? ‘로봇이란 무엇인가?’ 필자는 대중들이 ‘로봇’이라는 단어를 듣고 어떤 생각을 가질지 궁금할 때가 많다. 아마도 로봇을 경험할 수 있는 삶의 환경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다. 로봇에 대한 이 미지의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어 과거 산업시대에서 로봇은 사람들의 분업을 원활하게 해 주었던 컨베이어벨트와 같 은 자동화기기의 모습부터 다시 돌아올 것(I will be back!)이라 는 예언만을 남기고 용광로 속으로 사라지는 터미네이터의 모습 까지 다양할 것이다. 더구나 최근의 로봇관련 영화 속에서는 이 전과는 달리 다양한 모습과 능력을 갖춘 로봇들이 계속 등장하 고 있다.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은 기본이고, 인간에 기 분을 맞출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사람들과 기본적인 감정 교류가 가능한 애완용 로봇의 등장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 래서 현재 로봇은 유아들에게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언젠가 자 신의 친구가 될 지도 모르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끊임없이 로봇을 만들어 내고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이에 대한 대답은 “인간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서”이다.

53


C  ulture & Ethics 로봇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1921년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Karel Capek)의 희곡 R.U.R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체코어에서 노동을 의미 하는 로보타(robota)에서 출발한다. 즉, 로봇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 는 존재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로봇은 과학기술이 발달할수 록 능력치가 점점 더 증가해 결국엔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 는 우려를 불러온다. 이는 로봇이 마침내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거 나, 아니면 인간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임을 예고한다. 이러한 모순적인 이중적 특성은 로봇을 소재로 하는 다양한 영화들에 서 매우 중요한 모티브로 활용된다. 하지만 이 또한 인간이 정해 놓은 운명의 덫과 같다. 수학에서 연산자에 따라 정확한 계산이 수행되는 것 처럼, 로봇에게 입력된 프로그램에는 어떤 예외적인 선택 사항도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로봇공학분야의 전문가들은 영화에서 등장하는 로봇 이 가지는 모순적인 이중적 특성은 “말 그대로 영화일 뿐”이라고 일축 한다. 하지만 필자는 얼마 전 공상영화에 나타날 법한 과학기술의 발전 을 한 대형마트의 가전제품 코너에서 실감했다. 바로 스마트 리모컨이 다.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그것 하나만 있으면 집에 있는 모든 전자제 품의 제어가 가능하다고 했다. 심지어 반복 학습기능이 추가되어, 자율 적인 기능도 수행한다고. 더 이상 제시간에 밥을 짓기 위해 귀가를 서 두를 필요도 없고, 청소나 빨래도 아주 낮은 수준이지만 로봇에게 맡겨 도 큰 불편함이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또한, 미국 다르파(DARPA: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 가 주최한 세계적인 재난구조로봇대회에서 한국 KAIST 팀의 휴보 (Hubo-DRC)가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도 주목했다. 이 대회의 목 DRC-HUBO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 파이널에서 우승한 한국 KAIST 팀의 로봇이다. 오준호 박사가 2002년에 개 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빠른 이동을 위해 보행 자세에서 무릎을 꿇어 바퀴로 주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표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재난 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해 투입시킬 로 봇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세계적인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로 봇선진국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 매우 대단한 일이다. 동시에 앞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같은 현장에서 재난 로봇이 현장에 즉각 적으로 투입되어 인명 및 재산 등 각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날이 곧 실현될 수 있다는 사실에도 매우 놀라웠다. 이처럼 어느새 로봇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이 발 달하면서 로봇의 형태도 매우 다양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로봇의 존재를 무엇으로 규정해야 할지 난감할 뿐이다. 로봇은 일상에 서 청소 및 재난 구조처럼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기계인가? 아니면 인간 소유자의 반복적 사용과 패턴을 학습하고 나름대로 해독하여 자 율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계이지만 동시에 인간과도 유사한 것 인가?

54 월간로봇


변순용의 로봇윤리 이야기

오늘날의 로봇이 우리의 대리인(agent)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 실이다. 특히 3D(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임무 또는 인간으로서는 도 저히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적극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즉, 로 봇은 인간의 행복을 증진하는 유익한 도구이자 기계인 것이다. 하지만 이 대리의 범위가 정신과 감정의 영역까지 나아가게 되면 문제가 달라 진다. 인간의 정신적 활동은 인간 고유의 본질을 규정짓는 작업이다. 로봇이 우리의 활동을 학습하고 패턴을 분석하여 자율적으로 대응하는 알고리즘이 그저 프로그램일 뿐이라고 하더라도, 그 알고리즘 자체는 인간이 갖는 고유의 정신 활동 영역에 속한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대리 역할을 허용한다면, 미래 로봇의 양상은 매우 폭넓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영화 속의 이중적 모티브가 공 상이 아닌 두려운 현실로 간주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대로 이를 엄격히 제한한다면, 로봇은 지금과 같은 수준의 인간의 육체노동 의 제한적 대리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로봇은 현재의 로봇공학 수준에서 볼 때 후자보다는 전자의 모습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크 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계속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로봇’을 무엇으로 규정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끊임없이 제기할 수밖에 없는 운 명에 처해 있는 것 같다. 마치 철학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묻는 것처럼 말이다.

어느새 로봇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로봇의 존재 규정은 난감할 뿐이다

변순용 윤리와 철학을 기반으로 ‘로봇윤리’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석사를 수 료했으며, 독일 칼스루헤(Karlsruhe)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교육대학 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서울교대 어린이철학교육센터의 센터장을 맡고있다. 또한, 매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관으로 <로봇윤리 토론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주요 저서 및 역서 <로봇윤리란 무엇인가?(2015, 어문학사)>, <삶의 실천윤리적 물음들(2014, 울력)>, <로봇윤리 (2013, 어문학사)>, <책임의 윤리학(2007, 철학과 현실사)>, <생명 윤리학 2(2006, 인간사랑)>, <생명 윤리학 1(2005, 인간사랑)>, <레비나스(2004, 인간사랑)> 등이 있다.

55


C  ulture & Ethics

당신의 드론은 안녕하십니까? ‘딸바보’ 아빠의 드론 사용이 시사하는 점 글_황인선 기자(insun@robon.co.kr)

분주한 오전, 아파트. 여느 때와

지난 4월, 미국 CNN은 테네시주 녹스빌에 거주하는 부녀(父女)를 소개했다.

다름없이 딸의 등교를 책임지느

일명 ‘딸바보’라 불리는 아빠 크리스 얼리가 어린 딸을 사랑하는 마음에, 그의 등굣

라 정신 없는 딸바보 아빠. 양말

길 안전을 살피는 목적으로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

챙기느라, 딸 아이 입에 아침 넣

했기 때문이다.

어주느라 바쁘다 바빠. 드디어 딸

“과잉보호 아니냐” , “딸의 인권 침해 아니냐”는 등의 일부 볼멘소리가 나오자, 당사

이 신발을 신고 뛰쳐 나갔다. 쾅

자인 크리스는 “부모의 입장에서 항상 아이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부모로서 자녀의

닫힌 문! 아빠는 익숙하단 듯이 드론 조종기를 들고 모니터를 켠 다. 화면에 딸이 보인다. 갑자기 ‘휙’ 뒤돌아 보는 딸. 아빠의 드론 을 향해 손을 흔든다. 그 장면을

안전을 책임지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감시카메라, 범죄상황에 실질적 도움 안돼 얼마 전 길에서 본 ‘여성 안심 귀갓길’이란 표식이 떠올랐다. 호기심에 주변을 관찰 하니 사각지대 없이 무인감시카메라가 꼼꼼하게 설치된 것이었다.

흐뭇하게 지켜보는 아빠. 때마침

문득 이 길에서 범죄를 계획한 자들이 갑작스럽게 뛰쳐나와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

정신없이 울리는 아파트 경비실

고 사라지는 상황을 상상했다. 피해자를 범죄 상황에서 어떻게 구출할 수 있을까?

전화. 아래층에서 너무 쿵쿵거린

즉, 아버지가 주장하는 ‘딸의 안전’이 궁극적인 목적이라면 카메라가 달린 드론 보다

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전화받

는 호신용품을 쥐어주거나,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편이 딸아이

는 딸 바보 아빠의 등뒤로 모니터

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의 장면이 바뀐다. 신발끈을 묶고

하지만 드론이 범죄예방에 긍정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1982년 미국 사회과학

있는 딸 아이의 치마 밑을 향해

자에 의해 소개된 <깨어진 창의 이론>에 의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적인 감시와

내려가는 시선.. 같은 드론 조종

순찰체계는 사회에 안전감을 증진시키고, 범죄 예방차원에서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를 잡고 있는 또 다른 손. 그 정

실제로 인도의 델리 경찰청은 올해부터 드론을 이용해 일구가 밀집된 우범지역을

체는?

순찰할 예정임을 공식 발표했다. 델리 지역은 택시 운전수가 여성을 강간한 사건으 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곳이다.

56 월간로봇


황인선의 시소타기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오늘날의 드론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인도에선 몰드드론(Maldrone) 개발 소식이 뒤를 따랐다. 몰드드론이란 멀쩡한 드론을 감염시키는 악성코드다. 한 순간에 드론을 하이재킹하 여 제3자에게 원격조종 권한을 주는 막강한 힘을 지녔다. 인도의 경찰청은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과연 드론을 띄워도 될까? 몰드드론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오히려 드론을 범죄자들의 손에 넣어주는 꼴이 되지 않을까? 드론 보안의 치명적 허점은 물리적 측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일본 총리관 저 옥상에 드론이 날아들었다. 그 드론에는 후쿠시마에서 채취한 모래가 있었고, 미 량의 방사능 오염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고. 미국에서도 지난 1월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백악관 건물에 소형 드론이 충돌하 여 앞마당에 떨어진 것이다. 만약, 이 드론이 테러범들이 고의적으로 보낸 것이라고 가정해보자. 얼마나 속수무책으로 끔찍한 일을 당하겠는가.

정의로운 공공 질서를 이룩하기 위한 노력 결국 세계 각국은 이제라도 드론의 안전수칙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 도 실정법과 규제를 통해 ‘안전하고 올바른 드론 날리기 수칙’을 전파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은 아직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현재의 과학기술 및 사회는 드론에 대해 각종 위험을 단지 경고할 뿐,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는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딸바보 드론 아빠’로 소개된 크리스의 소식은 매우 유감이다. 그는 딸을 아끼는 마음이 화살이 되어 오히려 자식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단 사실을

미국 CNN 보도에서 드론을 이용해 딸 의 등교길을 살피는 아빠 크리스 얼리 (Chris Early) 와 8 살난 딸 케이티 (Katie) 의 모습이다 .

모르는 걸까?

57


C ulture & Ethics

“아들을 위해 로봇을 그렸죠” 김호남 그림책 작가 인터뷰 글_황인선 기자(insun@robon.co.kr)

낮에는 직장인으로 밤에는 그림책 작가로 사는 ‘두 아이의 아빠’를 만났다. 지난 6월 4일 서울 양재동 빌딩 숲에 있는 카페에 도착했다. 점심시간과 맞물린 터라 카페 안은 온통 직장인들로 북적거렸다. 전화를 걸려는 찰나,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는 단정한 정장 차림의 김호남 작가가 인사했다. “IT 기업의 회계·경영 컨설턴트 일을 하는 사람이 그림책 작가라니 상반되죠?” 그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58 월간로봇


로보헤미안

로봇에 열광하는 다섯 살 난 아들과 서점에 들린 남자. 머지않아 난처한 기색이 역력하다. 제아무리 둘러봐도 아들이 원하는, 혹은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이 없는 것이다. 실망한 아들 옆에 서 결국 결심한다. ‘아들을 위해 로봇을 그려야겠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4년 첫 번째 그림책 <로봇박사 테오>가 출 간됐다. 이와 동시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2014 우수 출판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행운을 안았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두 번째 그림책 <장군로봇 탄생의 비밀>을 펴냈다. ‘두 아이의 아빠’ 김호남 작가의 이야기다.

첫 번째 이야기가 열리다 “태호는 저를 닮아 로봇에 관심이 많아요.” 태호는 그의 아들, 올해로 8살 초등학생 이다. 잠깐, 첫 번째 그림책 <로봇박사 테오>의 주인공인 로봇박사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하다. “알아채셨나요? 첫 번째 그림책 테오는 아들의 영어식 표기 테오(TEO) 에서 착안했습니다.” 아들의 이름으로 시작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림책 작업을 시작한 게 3년 전입 니다. 당시에 아들의 나이는 5살이었죠. 저를 닮아 로봇에 관심이 많았는데, 시중에 선 저와 아이의 입맛에 맞는 책을 찾기 어렵더라고요.” 로봇과 관련된 유아 대상의 그림책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들이 원하 던 것은 파워레인저 처럼 변신하고 싸우는 ‘멋진’ 로봇이었다고 한다. “그 날이 시작 입니다. 우주괴물을 물리치는 로봇에 대한 줄거리를 생각했고, 살을 붙여 나갔지요. 아들 태호가 로봇박사 옷을 입고 여러 종류의 로봇들이 하나 둘씩 이야기 속으로 뛰 어들어왔습니다.” 첫 번째 책 <로봇박사 테오>는 긴급연락을 받은 로봇박사 테오가 로봇을 수리하기 위해 출동하며 시작된다. 테오가 만나는 로봇들은 하나같이 우리 사회를 위해 꼭 필 요한 일을 하는 ‘착한 로봇들’이다. “총 4대의 로봇이 등장해요. 소방수 로봇, 교통경찰 로봇, 청소 로봇, 장군 로봇이 지요. 아무래도 ‘아빠’의 입장이다 보니, 단순하게 흥미를 주는 ‘멋진 로봇’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거리도 주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 첫 번째 책에는 ‘직업’과 ‘그 역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필요성’이 첨가된 다. 특수 직업을 가진 로봇의 ‘고장 난 상황’과 ‘수리 된 이후의 상황’이 극적으로 대 조되는 장면들이 볼거리다. 이는 마침내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되는 영예로 이어 졌다. “첫 번째 그림책이 완성됐지만, 과연 출판할 수 있을지는 저도 몰랐거든요. 헌데 이 내용이 덜컥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상을 타면서, 본격적으로 출판을 추진했

김호남 작가의 그림책이다 . 로봇박사 테오와 그가 만든 로봇들에 대한 시리 즈물이다 . 2014 년과 2015 년에 나란 히 펴냈다 . 현재까지 등장한 로봇으로 는 장군로봇 , 교통경찰 로봇 , 소방수 로봇 , 청소로봇이 있으며 , 그 외에 우 주괴물과 제트기로 변신 가능한 이동 식 말 로봇도 등장하고 있다 .

59


C  ulture & Ethics 어요. 이에 힘입어 바로 두 번째 책을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

직은 어리기 때문에 이것저것에 호기심 가지는 것을 장려하는

죠.”

편이에요.” 김호남 작가가 자리를 고쳐 앉으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로봇 덕분에 꿈을 키우다

“사실은 저도 그 나이 때는 로봇공학을 꿈꿨습니다. 태권브 이, 마징가Z, 그랜다이저 등을 보면서 ‘저런 로봇을 만들고 싶

두 번째 책 <장군로봇 탄생의 비밀>은 첫 번째 그림책에 등장

다’는 막연한 희망을 품었던 시기였지요.”

한 ‘장군로봇’을 재조명하고 있다. 첫 책의 주인공인 로봇박사

그 꿈이 이어져 중고생 시기에는 로봇과 슈퍼히어로물을 손수

테오가 장군로봇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의 몸에서 영감을 받

공책에 하나하나 그려 친구들과 나눠 보는 재미로 살았다고.

았다”며 인체의 구조와 로봇의 구조를 빗대어 설명하는 점이

“90년대 후반인 대학 시절엔 인터넷에 만화를 업로드 하기도

흥미롭다.

했어요. 웹툰 초창기였죠. 그때는 한 신문사의 연재 요청도

“대부분의 사내아이들은 로봇 덕분에 과학자를 꿈꿉니다. 저

받았지만 미래를 생각해서 다른 일을 선택했지요.”

역시 그랬죠. 하지만 좋아하는 로봇을 직접 만들려고 하니 막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아이들이 잠든 저녁 11시부터 새벽 2

연하더군요. 그런 아이들에게 힌트라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까지가 제 작업 시간입니다. 직장생활과 병행하려고 잠자는

이 책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로봇의 구조’에 대한 이해를 돕

시간을 줄인 것이죠. 한정된 시간 때문에 첫 번째 책은 2년이

는 쉬운 그림책이요.”

걸렸고, 두 번째 책은 1년이 소요됐어요. 그러나 참 보람차게

조립식 장난감 설명서가 작업에 도움됐다고. “모터를 활용해

느끼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조립식 장난감을 구매했습니다. 설명서를 보면서 시 나리오의 큰 흐름을 잡을 수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로봇의 구

아들에게 준 사랑을 모두에게 나누다

조와 인체가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작업에 몰두했죠.” 특별하게 ‘로봇의 구조’에 관심을 가진 배경이 있을까. 그는

김호남 작가의 책 머리말에는 ‘로봇과 함께 꿈을 키우는 이 세

“최근 아들이 방과 후 활동으로 로봇 만들기를 배우고 있다”

상 모든 아이들에게’라고 적혀있다.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고

며 말을 이었다. “로봇을 좋아하는 것과 로봇 만들기는 별개

싶은 좋은 이야기 보따리가 담벼락을 넘어 ‘모든 아이들’에게

더군요. 아들을 로봇공학자로 키울 생각이냐고요? 글쎄요. 아

로 전달되기 시작한 것이다.

60 월간로봇


로보헤미안

“이제 아들은 그림책 자체 보다는 아빠의 책이 서점에서 팔린다는 것을 더 신기해합니다. 얼마 전에는 집에 있는 피규어나 조립식 장난감처럼, 그림책의 로봇들로 장난감을 만들면 어떻겠냐고 사업적(?) 제안도 하더 라고요.(웃음)” 현재 작업 중인 그림책은 첫 번째 책에 등장한 ‘청소로봇’이 달로 가는 이 야기란다. “달이 보름달이었다가 반달에서 초승달이 되는 변화를 알아차린 청소로 봇이 ‘달에 쓰레기가 쌓인 걸까?’라며 청소해주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내

로봇과 함께 꿈을 키우는 이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용이에요. ‘달의 변화’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 꺼낼 수 있지 않을 까요?” 로봇박사 테오와 로봇들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이라고 했다.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리즈물인데 크기 부터가 다르죠? 저는 시리즈물이라고 해서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구성으 로 만드는건 피하고 있습니다.” 그는 첫 번째 책처럼 여러 대의 로봇들이 특정한 사건으로 인해 한데 어 우러지기도 하고, 두 번째 책처럼 각각의 로봇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등 의 방식으로 ‘로봇박사 테오와 로봇들’에 대한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문득 미국 만화책출판사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가 생각났다. 캡 틴 아메리카, 토르, 스파이더맨, 엑스맨, 헐크, 아이언맨 등 서로 다른 캐 릭터가 마블 유니버스라는 하나의 세계관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와 별도 의 연결고리를 갖고 계속 어우러지는 모습 말이다. 마지막으로 김호남 작가에게 ‘로봇’은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물었다. “저 에게 로봇은 ‘자극’ 또는 ‘도화지’ 입니다. 새로운 생각을 하도록 ‘자극’이 되어주고 때로는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 창의적인 생산을 하게 해줍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다음날 아침, 그와의 인터뷰를 상기하며 그림책을 펼치는데 “아들 덕분, 가족 덕분”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던 작가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빠 손맛 의 그림책이란 이런 걸까?’ “평범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아이들과 정말 친구처럼 놉니다. 같이 숨바꼭질을 한다던가 물총싸움을 한다든가요. 편안한 아빠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사춘기가 와서 생기는 어떤 고민도 허심탄회하게 공유할 수 있 는 그런 아빠였으면 좋겠어요.” 프랑스 낭만파 문학가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는 “미래를 창 조하기에 꿈만큼 좋은 것은 없다”하지 않았는가. 현실을 위해 잠시 접어 두었던 그의 어린 시절 꿈이 다시 날개짓을 하는 순간이다.

김호남 작가 아이를 생각하며 매일 밤 조금씩 그림을 그리고 있다 . 특별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현재 회계 · 경영 컨 설턴트로 재직 중이다 . 잠자리에서 양옆에 아이들을 끼 우고 이야기를 덧붙여나가는 식으로 현재까지 총 2 권 의 그림책을 완성했으며 , 계속 출판할 예정이다 . 前 한국오라클 회계부문 컨설턴트 現 센트럴라이즈드 대표 컨설턴트 2014 < 로봇박사 테오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 출판콘텐츠 선정 2015 < 장군로봇 탄생의 비밀 > 학교도서관저널 과학부 문 추천도서 선정

61


C  ulture & Ethics

‘스타워즈’ 로봇, 실현은 시간문제!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클론 전쟁> 글_엄윤설 키네틱아티스트

2015년 6월 6일 캘리포니아 포모나. 팔에 태극마크가 그려진 로봇 한 대가 운전석에 반쯤 걸터 앉은 거침없이 차를 몰아 온다. 사랑하는 나의 남편과 나의 동료들이 만들어낸 휴머노 이드 로봇이다. 이름은 ‘똘망2.0’이다. 지난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에서 원전이 폭발했다. 일단의 과학자들이 뿜어져 나오는 방사능을 온몸으로 맞으며 원전 안 으로 뛰어들었다. 스스로 죽을 자리를 향해 걸어 들어간 사람 들의 뒷모습은,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한 최후의 결단이었음에 도, 우리 모두를 경악과 슬픔, 무기력 속으로 몰아넣기에 충 분했다. 바로 그다음 해인 2012년 여름, 미국 국방부 산하 기관 DARPA(다르파)는 2012 전세계 로봇공학자들을 대상으로 도전적인 과제를 제안했다. 후쿠시마 사태와 같은 재난의 현

몇 해 전엔 그토록 불가능해 보였건만, 이제 로봇 은 자동차를 운전하고, 벽을 뚫고, 사람도 가기 쉽 지 않은 험지 위를 걸어가고 있다. 다르파 로보틱 스 챌린지의 결승전을 관람하며 애니메이션 <스타

장에서 인간을 구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당시 다르파가 공표한 로봇이 수행해야 할 과제들은 전 세계 의 날고 뛰는 로봇 공학자들에게도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운 것들이었다. 로봇이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기, 벽 뚫기, 사다리 오르기 그

워즈: 클론 전쟁>에 등장했던 로봇들을 떠올렸던

리고 울퉁불퉁한 험지 주파하기 등.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에

이유는 딱 하나였다. 어쩌면 우리는 예상보다 빨리

겐 어쩌면 이러한 수행과제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클론전쟁의 로봇들을 현실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

수 있겠지만, 실제로 로봇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

르겠다는 거였다. 고작 3년 안에 불가능해 보이던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과제들을 수행하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면, 그 이

그러나 2015년 최종 결승의 장에서 막상 비밀 상자의 뚜껑을

상 가는 것도 시간문제 아니겠는가?

열자, 우리는 모두 서로의 발전과 그간의 성장에 경의를 표

62 월간로봇


엄윤설의 다시보기

할 수밖에 없었다. 몇 해 전엔 그

오르기도 하고, 바퀴처럼 데굴데

토록 불가능해 보였건만, 이제 로

굴 굴러오다가도 목표물 앞에 정

봇은 자동차를 운전하고, 벽을 뚫

확히 멈춰 서며 총구를 들이대는

고, 사람도 가기 쉽지 않은 험지

로봇이다. 또한, 어쌔신 로봇들은

위를 걸어가고 있다.

목과 허리를 180도 회전해 순식

필자는 다르파로보틱스챌린지파

간에 앞뒤를 바꾸어 도망칠 수 있

이널의 모든 순간들이 어느 영화

다.

의 장면들과 겹쳐졌다. 바로 데이

악당 로봇 캐릭터인 제너럴 그리

브 필로니 감독의 애니메이션 <스

버스도 역시 인상적이다. 그리버

타워즈: 클론 전쟁(2008)>이다.

스는 양팔에 광선검을 들고 싸우 는데, 자신이 불리한 상황이 되면

Impossible = I’ m possible

등뒤에서 팔 2개를 추가로 펼쳐, 총 4개의 검으로 공격해 들어온

이 애니메이션은 스타워즈 영화

다.

판 에피소드 1~3 사이의 시간대

물론 로봇을 전투용으로 사용하는

를 배경으로, 등장인물의 성격과

것을 미화하는 것은 아니며, 기실

스토리전개를 잘 살린 것으로 호

로봇의 살상목적 이용에 절대 반

평을 받고 있다. 디즈니가 만들고

대한다. 그러나 <클론전쟁> 로봇

미국의 케이블채널인 카툰네트워

의 진보적인 디자인 형태를 보라.

트에서 방영 중이다. 현재 시즌6

인간은 특정한 상황에 따라 팔이

가 나올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

나 다리를 더 추가할 수 없고, 고

다.

개나 허리를 아예 180도 돌리는

사실 필자는 주변에 로봇을 좋아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로봇은

하는(혹은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로봇은

<클론전쟁>을 보았느냐고 묻곤 한다. 아직 국내에 방영되지

인간의 능력을 그대로 수행하는 것을 넘어, 불가능한 기술을

않았으니 아는 사람도 드물고, 알고 있다 하더라도 자막 없이

구현하는데도 문제없다.

영어로 방영되니 보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다.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의 경기를 관람하며 클론전쟁에 등장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은 내용을 전부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

했던 로봇들을 떠올렸던 이유는 딱 하나였다. 어쩌면 우리는

도, 등장하는 로봇들의 온갖 화려한 디자인만으로도 볼 가치

예상보다 빨리 클론전쟁의 로봇들을 현실에서 만나게 될지도

가 충분하다. 또한, 극 중 로봇들의 움직임이라든가 수행 과

모르겠다는 거였다. 고작 3년 안에 불가능해 보이던 과제들을

제별 보행 형태를 관찰해보면, 얼마나 많은 로봇공학자에게

수행하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면, 그 이상 가는 것도 시간문

자문을 얻어 제작하고 있는지가 짐작된다.

제 아니겠는가?

그중에서 가장 기억 속에 오래 남는 로봇은 어쌔신로봇(암살

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 스스로 로봇팬이라고 자부한다면, 부

로봇)이다.

디 클론 전쟁을 한번 보시라. 내용은 이해 못할지라도, 눈이

낮은 언덕에 몸을 숨기고 손바닥의 전극을 바꾸어 벽을 타고

충분히 즐거울 것이다. 클론전쟁은 스타워즈 홈페이지(www.

오르기도 하고, 바퀴처럼 데굴데굴 굴러오다가도 목표물 앞에

starwars.com)에 들어가서 TV Show부문에 들어가면 전

정확히 멈춰 서며 총구를 들이대는 로봇들이다.

시즌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유튜브에서 Clonewars

낮은 언덕에 몸을 숨기고 손바닥의 전극을 바꾸어 벽을 타고

라고 검색하면 된다.

63


D  RC Finals

뜨거웠던 이틀 간의 기억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 파이널 결산 글_양지원 기자(jiwon@robon.co.kr)

지난 6월 6일, 34개월에 걸친 거대한 도전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 DARPA Robotics Challenge). DRC는 참가팀들의 경쟁(Competition)만이 아니라 인류구원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자는 더 큰 명제에 대한 도전(Challenge)이었다.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며 고개 저었던 일들을 해냄으로써 ‘이것 봐, 되잖아. 이제 다들 같이 해볼까?’라고 외친 역사적 사건이기도 했다.

휴보가 마지막 미션을 성공하자 환호하는 카이스트의 연구원들

64 월간로봇


결산

지난 이야기

보가 빛을 발했다. 8점 만점에 최단시간 통과를 기록한 것이 다.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리허설을 관람한 외신기자들과 다른 팀들 사이에 휴보가 우승

를 계기로 미국 국방성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할 거란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튿날 첫 번째 실전

Def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이 주최

도전에서 휴보의 퍼포먼스는 예상을 빗나갔다. 벽에 구멍을

한 초대형 재난로봇경진대회다. 대회 목표는 방사능 오염으로

뚫기 위해 드릴을 드는 순간 드릴 날이 벽에 부딪쳐 부러지는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장소에 사람 대신 투입해 위기상황에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모르는 로봇은 원래 지시받은대로 벽

대처할 로봇과 로봇기술을 확보하는 것. 이를 위해 로봇이 오

에 구멍뚫기를 시도했으나 들어갈 리 없었다. 날이 부러진 드

염지역 밖에서 차를 타고 이동해 문을 열고, 막힌 벽을 뚫고,

릴은 벽에 커다란 동그라미 자국만 만들었을 뿐이다. 다시 다

밸브를 조작하고, 파편을 치우거나 잔해물을 통과하고, 계단

른 드릴로 시도. 이번엔 제거해야 할 부분을 남기는 실수를

을 오르는 8가지 임무들이 제시됐다.

했다. 그렇게 드릴 미션에서 시간을 모두 허비한 휴보는 첫째

2012년 4월 전세계 로봇공학자들에게 참가를 요청한 것을 시

날 7점 획득, 56분이라는 기록으로 5위에 머물렀다.

작으로 2013년 12월 중간평가 성격의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

실수는 반복되지 않았다. 심기일전한 휴보는 둘째 날 별다른

지 트라이얼을 진행했다. 이 때 DARPA 예산지원을 받을 8

이변 없이 거침 없는 도전을 수행해 8점 만점, 44분 28초라는

팀을 선정했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순위 안에 들지 못했

기록으로 우승 상금을 거머쥘 수 있었다.

다. 최종 결승전에서는 보다 재난사고 현장과 비슷하게 만들

휴보 우승의 명장면은 거침없이 차를 몰아 코스를 완주하고

세 가지 조건이 추가됐다.

점프하듯 차에서 내린 뒤 바퀴모드로 변신해 문까지 주행하

첫째는 방사선이 발생시키는 강력한 자기장 때문에 통신이 교

는 장면이었다.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였다. 화면 빨리감기처

란되는 블랙아웃(blackout) 현상 재현. 둘째는 외부전력공급

럼 느껴진 이 장면이 장내 대형 스크린에 비추자자 관객석에

선과 로봇이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안전선 사용 금지. 셋째

서 비명에 가까운 탄성들이 터져 나왔다. 이어 둘째 날 깜짝

는 미션도중 쉬는 시간 없이 1시간 안에 모든 미션을 수행하

미션이었던 ‘콘센트에 꽂힌 플러그 옮겨 꼽기’를 주저 없이 수

는 것.

행하는 모습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한편 깜짝 미션개념을 도입해 알려진 미션 외에 새로운 미션 을 경기 전날 발표해 상황변화에 따른 대응능력을 평가하기 로 했다. 경기는 하루 한 차례씩 이틀 간 두 번 치러 둘 중 좋 은 점수를 기준으로 최종순위를 정하는 방식. 점수는 미션성 공 시 마다 1점씩 총 8점, 동점일 경우는 시간이 빠른 순으로 순위를 정하기로 했다.

진격의 카이스트 6월 4일, 리허설을 위해 대회장에 도착한 참가팀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만들어진 경기장 세트에 3도가 넘는 기울기가 있었다. 때문인지 2족 보행 로봇들이 바퀴주행 로봇에 비해 리허설 성적이 저조했다. 중간에 넘어져 고장이 나거나 일으 켜 세우느라 출발 위치로 되돌아가 도착시간에 10분씩 추가 되는 벌칙을 받기 일쑤였다. 이때 우리나라 카이스트 팀의 휴

휴보가 문열기 미션 성공 뒤 다음 미션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

65


D  RC Finals 비(非)인간형의 판정승

을 위해 팔이 길어지고 다리는 짧아진 것이다. 물론 나열한 형태가 재난로봇의 모범답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대회

대회 초기만 해도 일부 언론에서 휴머노이드 대회라고 잘못

미션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한 것일 뿐이다.

표기할 정도로 참가팀들의 로봇은 인간형 일색이었다. 그럴

이는 현장에 맞춘 적절한 설계와 전술이 중요한 것이지 재난

만도 한 것이 재난 환경은 사람이 생활하던 장소일 가능성이

로봇의 형태가 반드시 인간형일 필요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

높으며 문, 계단 등 환경이 철저하게 사람을 기준으로 마련돼

다.

있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공구들도 사람들이 사용하던 것들 이다. 따라서 인간과 흡사한 로봇이 보다 잘 적응할 것이라는

예상 밖 일본의 부진

게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2013년 DRC 트라이얼 이후 로봇공학자들은 미션을

DRC 파이널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팀 샤프트의 빈자리

통과하기 위한 기술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개선점들을 찾아냈

를 메울 일본 팀’의 여부였을 것이다. 팀 샤프트는 트라이얼

다. 대체로 이동 시 보행과 주행을 혼용하는 가변적인 형태를

에서 로봇 S1을 이용해 압도적 퍼포먼스로 우승했지만, 대회

택했다. 우승한 휴보의 경우도 무릎을 꿇은 채 바퀴로 주행하

직후 구글에 인수되면서 파이널 진출을 포기했다. 하지만 이

는 방식을 선택했으며 3위를 한 카네기멜론대학의 침프도 엎

번 대회에서 샤프트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벤쳐기업인

드린 채 팔꿈치와 발에 달린 캐터필러로 주행했다. 4위를 차

팀 샤프트의 대표는 도쿄대학교 출신의 우라타 준이치와 나

지한 독일 본 대학의 모마로처럼 아예 바퀴주행하는 로봇들도

카니시. 두 사람은 일본 로봇연구의 중심인물인 도쿄대 이나

등장했다. 5위인 제트추진연구소의 로보시미안은 4개의 다리

바 마사유키 교수 밑에서 로봇을 연구했다. 공교롭게도 파이

로 거미처럼 이동하거나 엉덩이로 주저앉아 바퀴로 이동했다.

널에 참가한 5개 일본 팀 모두 도쿄대 출신이었다. 심지어 팀

참가 로봇의 상당수를 차지한 기본형은 사람이라기보단 침팬

HRP2-Tokyo는 이나바 교수가 직접 팀을 이끌고 있었다.

지나 고릴라에 가까운 모습을 했다. 원활하고 안정적인 작업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 도쿄대와 연합한 일본 신에너지산업 기술종합개발기구(NEDO)는 다르파와 함께 ‘일본 로봇기술을 활용한 재난대응 로봇시스템 개발과 실증을 위한 공동 프로젝 트’를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어 대회 전날까지도 일본 팀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리허설이 있던 날, 참가팀 대기장소인 팀 개러지 (Team Garage)에서 일본 측 부스만이 유달리 침울한 기운 이 흘렀다. 뭔가 준비가 제대로 돼있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았 다. 이튿날, 불길한 예감은 여지없이 적중했다. 일본 팀들의 로봇 이 경기에서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관람객들의 대화에서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일부러 움직이지 않는 것 아 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기대를 모았던 일본 로 봇은 5점, 52분 30초로 10위에 오른 팀 AIST-NEDO의 기 록이 최고 성적이 되고 말았다. 물론 행여라도 일본을 얕잡아봐선 곤란하다. 대회를 위한 준 비가 부족했을 뿐, 일본은 여전히 미국과 함께 세계 로봇공학 과 로봇산업계를 이끌고 있는 선두 그룹이다.

JPL 의 로보시미안이 주행 성공 후 안정적으로 차에서 내리고 있다 .

66 월간로봇


결산

지다. 거기에 캐나다계 한국인 폴 오 교수가 이끈 DRC-HUBO AT UNLV팀이 8위, 미국계 한국인 데니스 홍 교수가 속한 팀 토 르는 13위에 올랐다. 200여개 팀들을 제치고 파이널에 진출 한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트랙 A, B, C, D를 통한 25개 파이 널 팀 중 상위권과 중위권에 우리나라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5개 팀이 모두 랭크된 것이다.

진짜는 이제부터 우리나라 참가 팀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휴보의 우승을 자랑 일본 에어로 팀의 로봇이 차량 주행 코스를 걸어서 이동하려다 결국 넘어지고 말았다 .

스러워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로봇 선진국 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

대한민국의 힘

는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이탈리아를 이겼다고 축구 강국이라 여겨선 안되는 것과 같다. 로봇 선진국은 로봇산업

트라이얼 이후 우리나라 참가 팀의 출전여부가 잠시 로봇계

의 건전한 생태계를 빼고 논할 수 없다. 가시적인 수익이 당

의 관심을 모은 적이 있었다. DRC에 참가할 수 있는 방식은

장 나오지 않는다고 대기업들이 투자를 머뭇거리고 로봇기술

네 가지가 있었다. 팀 당 4백만불(약 44억 원)이라는 연구비

개발과 상용화는 몇몇 대학이나 연구기관, 소수의 벤처기업에

를 지원받으며 로봇과 프로그램을 모두 개발하는 트랙 A, 보

의존하는 대한민국의 환경은 건전한 생태계라고 부를 수 없

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아틀라스를 지원받아 프로그램만 개

다.

발하는 트랙 B 그리고 버츄얼 챌린지라는 소프트웨어 경진대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로봇공학자들은 DRC 파이널 이후

회를 통과할 경우 아틀라스를 지원받는 트랙 C, 전액 자비 부

더 바빠져야 한다. 그리고 더 신중해져야 할 것이다. 우리나

담으로 파이널에 출전하는 트랙 D.

라 국민들이 갖는 로봇기술에 대한 많은 우려와 회의를 씻고

다르파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트랙 A가 되기 위해선 트라이얼

새로 신뢰를 얻을 절호의 기회다.

에서 8위 안에 속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우리나라 팀들은

우리나라에선 메르스 사태에 다소 묻힌 감이 있지만 대한민국

막대한 연구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참가가 무산될 위기에 처

의 DRC 파이널 우승은 전 세계 로봇계에도 다분히 이슈다.

한 것이었다.

이슈 몰이엔 언제나 한계가 있는 법. 속히 이번 우승 같은 ‘대

이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우리나라 참가 3팀에게 35억원의

박 사건’을 이용해 정부차원에서 후속 사업들로 이어가는 것

R&D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며 비용 문제가 일단락 됐다.

이 절실하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나라 참가팀은 트라이얼을 통과한 트랙 A

발전된 형태의 재난로봇경진대회를 다르파와 연계해 우리나

의 팀 카이스트, 팀 로보티즈와 새로 합류한 트랙 D의 서울대

라에서 개최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더 많은

학교 융합대학원의 팀 SNU로 확정됐다. 비록 우승한 팀 카이

국민적 관심과 응원, 다양한 협약과 투자를 끌어내는 것이 다

스트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지만 함께 참가한 우

르파 로보틱스 챌린지 이후의 청사진이다.

리나라의 다른 팀들의 성과도 무시할 수 없다. 팀 SNU는 12

일본은 이미 DRC에 버금가는 규모의 로봇올림픽을 2020년

위에 올랐으며, 팀 로보티즈는 15위를 차지했다. 다른 나라에

동경올림픽과 함께 개최하겠다고 공표했다. 2018년에는 기술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연구지원금과 인력으로 일궈낸

개발 중간 점검과 대회 진행사항 확인을 위한 프리-로봇올림

성적이기에 큰 의미를 가지며 휴보와 똘망이라는 우리 기술

픽이 예정돼 있다. 휴보의 우승이 대한민국 로봇계에 얼만큼

로 자체 개발한 로봇 플랫폼으로 일궈낸 결과이기에 더욱 값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67


D  RC Finals

한국팀 KAIST DRC 정상에 우뚝 서다 휴보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순간 글_양지원 기자(jiwon@robon.co.kr)

1

와!

"휴보, 한걸음 만 더!"

2 3

68 월간로봇

쿵!

4


순간

5

와!

와!

"감격적인 우승입니다! 휴보가 마지막 계단오르기 미션까지 완벽하게 수행했습니다!"

69


D  RC Finals

70 월간로봇


기억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악조건에도 최선을 다한 Team Robotis와 Team SNU 정리_신병철 기자(fantasysta9@robon.co.kr) 도움말_로보티즈 한재권 박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박재흥 교수

DRC 결승전이 끝나고 주요 매체에는 우승 팀인 KAIST의 쾌거를 전하는 기사가 쏟아졌 다. 로봇 종주국인 미국과 일본의 대표들을 누르고 한국 팀이 우승했으니 스포트라이트 가 집중된 건 당연한 일. 그러나 우리가 기억 해야 할 자랑스러운 도전은 또 있다.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도전했던 또 다른 한 국팀 Team Robotis와 Team SNU.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Team Robotis 의 똘망이 차량을 경쾌하게 운전하고 있다 . 71


D  RC Finals

Team Robotis

Team Robotis 의 한재권 박사가 미션을 수행하는 똘망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

작은 벤처 기업의 위대한 도전

의 Team NimbRo 와 미국의 Team Grit은 로보티즈의 액 츄에이터인 다이나믹셀을 사용했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

결선 참가 23개 팀 가운데 로봇 전문 연구소가 아니라 회사

만 현실적으로는 대회 준비와 함께 기술 지원까지 해야 하는

차원에서 참가한 곳은 두 팀이었다. 다른 한 팀이 미국의 거

이중 부담이 발생했다.

대 군사 업체인 록히드 마틴 이었음을 감안하면 한국의 작은

다른 팀과 달리 Team Robotis는 여건상 7명의 정예 연구원

벤처 기업 로보티즈가 혼자 힘으로 참가한 건 시작부터가 위

만으로 대회를 치러야 했다. 이를 극복하려고 대회를 앞둔 3

대한 도전이었다.

달 전 일찌감치 미국 현지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하고 합숙 훈

특히, 로보티즈의 똘망을 기체로 사용하는 팀은 Team

련에 돌입했다. 연구원 가운데 단 한 명도 이탈하면 낭패였

Robotis 자 신 을 포 함 해 서 한 국 의 Team SNU, 미 국 의

다. 그래서 합숙훈련 기간 동안 아침 6시에 다 같이 일어나서

Team THOR, 독일의 Team Hector 등 4팀이나 됐다. 독일

1시간 동안 조깅하고 7시에 식사하며 군대와 같은 생활을 했

72 월간로봇


기억

Team Robotis 연구원들이 운전을 마친 똘망을 차에서 내려주고 있다 .

다. 연구 중에도 틈틈이 함께 운동하며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간 동안 연구원들은 밤을 새워가며 경사를 극복하려고 애를

기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대회 직전 똘망은 8개 미션 중 차

썼다. 리허설 날에 테스트 할 때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극복했

량하차를 제외한 7개의 미션을 완수하는데 성공했다.

다고 판단했지만 막상 대회에 들어가자 2번의 시도를 하는 동

그러나 대회장에 도착하자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발생했

안 4번이나 넘어졌다. 결국, 아쉽게 8개의 미션 중 3개만 성공

다. 경기장 바닥이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져 있었다. 경사도

시키는 것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가 작게는 2도, 많게는 4도나 됐다. 결선에서 이족 보행으로

비록 가진 능력의 절반도 못 보여주고 15위에 이름을 올렸지

움직이는 로봇들의 성적이 저조하고 바퀴나 무한궤도를 이용

만 로보티즈는 결선을 준비하면서 기술력을 비약적으로 발전

해서 움직이는 로봇들의 성적이 좋았던 이유도 바로 경기장

시켰다. 무엇보다 7명이라는 적은 인원으로 거대 로봇 연구소

바닥의 경사도 때문이다.

들과 어깨를 자웅을 겨루며 소속 연구원들이 부쩍 성장해 앞

똘망 역시 3도 내외의 경사에서는 연습한 적이 없었다. 대회

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73


D  RC Finals

Team SNU

Team SNU 의 로봇이 벽 뚫기 미션을 성공했다 .

준비 기간 부족에도 미션 절반이나 성공

다. 그러나 모든 형태를 갖춘 완전체 똘망을 로보티즈로부터 수령한 것은 올해 1월. 9월과 10월에는 시뮬레이션으로만 훈

실제 준비 기간이 너무나 짧았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련을 하고, 11월과 12월에는 양팔과 바퀴로 구성된 똘망 모

동적로봇시스템연구실(DYROS랩)이 산업통상자원부의 DRC

바일을 활용해 일부 동작 실험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참가팀 지원 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해 6월 중순. 팀을 구성하

결국 완전체와 함께 보행을 동반한 실제 움직임을 준비하고

고 평가를 거쳐 선정되니 8월이 훌쩍 지나갔다. 제대로 준비

연습하기 시작한 것은 1월부터다. 하드웨어 자체를 수정할 수

를 시작한 것은 9월부터다.

있는 시간적 여유는 거의 없었다. 부족한 연습 시간을 메우기

어려움은 또 발생했다. Team SNU는 로보티즈가 개발한 똘

위해 새벽까지 실험을 이어가다 보니 오랜 시간 구동된 로봇

망 기체에 자신들의 알고리즘을 심는 방식으로 대회에 참가했

의 기체에 무리가 가기도 했다.

74 월간로봇


기억

Team SNU 연구원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미션 수행을 지켜보고 있다 .

참여 연구원의 절반이 2014, 2015년 신입생으로 구성되었기

느리게 하는 등 보수적인 알고리즘을 구현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실험과 연구 경험이 부족했다. 2013년 예선 대회를

특히, 차량에서 내리는 두 번째 미션에서는 야심차게 뛰어내

경험하지 못해 기술 정보와 노하우뿐 아니라 대회 준비 경험

리는 전략을 준비했지만 급경사에서는 너무 위험해서 실행에

도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 한 마디로 대회에 무사히 참가한

옮길 수 없었다.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러 어려움에도 Team SNU는 대부분의 2족 보행 로봇과

경기장의 심한 기울기는 Team Robotis와 같은 계열의 기체

달리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다. 제한 시간을 꽉 채운 59분 33

를 사용한 Team SNU에도 큰 걸림돌이었다. 현지에 도착해

초 동안 절반인 4개의 미션을 수행하며 전체 팀의 중간인 12

서 나무 합판 등을 이용해 경사면을 만들고 훈련했지만, 실전

위로 대회를 마쳤다. 젊은 연구원들의 큰 대회 경험은 향후

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보행 속도를 최대한

비약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75


D  RC Finals

6월, 로보틱, 성공적! 청소년 로봇원정대의 추억 글_양지원 기자(jiwon@robon.co.kr)

월간로봇 청소년 로봇원정대가 6월 2일부터 8일까지 여정을 마쳤다. 4명의 단란한 인원이었지만 ‘보는 세상의 크기가 가능성의 크기’라는 슬로건 아래 미국 서부의 로봇명 문대학과 연구소, 초대형 로봇경진대회와 전시 현장을 누볐다. 고된 일정 속에서도 매일 밤 진행된 워 크숍에서 원정대원들은 넘치는 질문과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번번히 자정을 넘겼다.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원정대를 기약하며 지난 원정대의 발자취를 사진과 함께 정리해본다.

좌측부터 이정현 , 이동현 , 신혜성 , 오나영

76 월간로봇


청소년 로봇원정대

로봇연구소와 기업 JPL 11시간의 비행 끝에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향했던 제트추진연구소. 미국 우주개발활동의 주체가 되는 미항공우주국의 산하기관이다. 설립 초기에 로켓 추진에 관한 연구를 했기 때문에 '제트 추진'이란 이름을 쓰고 있지 만 현재는 무인탐사선, 탐사로봇 등을 주로 연구, 개발, 운용하고 있다.

토성탐사선 카시니에 대해 공부해보자 .

JPL 의 클린룸 . 이 곳에서 큐리오시티도 개발됐다 .

수첩소녀 오나영 . 그녀의 수첩 속이 궁금하다 !

JPL 의 관제센터 .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의 실물을 만나다 .

JPL 정문에서 단체 촬영 . 이렇게 어색할 수가 !

원정대원 소회 ① 이동현(18) / 경기고등학교 1. 기억에 남는 장소/사건 책에서 있던 로봇들을 실제로 본 것. 인터넷에서 본 적 있는 유투버, 딘 케이먼, 데니스 홍, 한재권 박사 님, 오준호 교수님 등 존경하는 분들을 실제로 만난 것. 2. 로봇원정대의 장단점 장점은 현존하는 최고 로봇기술을 눈앞에서 관람하 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지 식을 얻는 것. 단점은 대부분 정보가 영어로 되었다 는 것.

3. 로봇원정대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최고들과 만나는 곳 4. 3번의 이유는? 실제 연구소에서 연구하는 모습을 보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새로 알게 된 점이 많았다. 5. 하고 싶은 말 이번에 영어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다음 로 봇원정대에 참여하려는 분들에게도 열심히 해두시 라 말씀 드리고 싶다.

77


D  RC Finals SeaBotix 블루테크 이코노미(Blue-tech Economy)라 불리는 해양과학기술 관련산업의 핵심업체. 해상 보안, 폭발물 공격, 선체 및 인프라 점검 및 인명 구조 등 수중작업이 가능한 다수의 ROV(Remotely Operated Vehicle)를 개발했다.

SeaBotix 의 역사와 다양한 ROV 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 . 이날 나영이는 질문 폭 탄 작렬 !

ROV 를 조종하는 혜성이 . 숨은 재능 발견

SeaBotix 공장 내부 . 촬영이 금지됐지만 스마트폰으로 몰카 .

단체사진을 찍으려 하자 동현이가 가방에서 주섬주섬 태극기를 꺼내 들었다 .

원정대원 소회 ② 이정현(24) 1. 기억에 남는 장소/사건 디에고상이나 해상로봇을 직접 보고 조작해 본 것. 2. 로봇원정대의 장단점 장점은 목표가 확실해 일정이나 장소방문 시 눈여 겨볼 점등이 명확했던 것. 단점은 일정을 100% 소 화하지는 못한 것. 3. 로봇원정대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탐험대

78 월간로봇

4. 3번의 이유는? 우리가 공부하는 로봇을 다른 나라에선 어떻게 연 구하는지 경험한다는 의미. 5. 하고 싶은 말 로봇원정대가 많이 홍보되서 점차 인원을 늘리고 계속 이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


청소년 로봇원정대

대학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캘리포니아대학교는 모두 UC(University of California)라는 약칭을 사용한다. UCLA는 LA캠퍼스, UC버클리는 버클리 캠퍼스 같은 식이다. 버지니아공대 데니스홍 교수가 UCLA로 자리를 옮기며 로봇공학 관련해 학교측의 전폭 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UCLA 홍보대사에게 듣는 학교 이야기 . 사진에 가이 드가 안 보이시네 , 알아듣고 있는 거지 ?

UCLA 의 수업 풍경

비 개인 UCLA 교정에서 관광객 티내기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고 캠퍼스(UCSD,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해약과학과 의료분야에 강점을 가진 곳이며 최근 카네기멜론 로봇공학과 학과장 출신 총장이 부임하며 로봇관련 신 흥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스스로 학습하는 로봇 디에고상의 인조피부 만져 보기 .

기계지각연구소 (Machine Perception Lab) 에서 직접 듣는 디에고상 이야기

디에고상을 범용화한 루비와 함께 찰칵 ! 졸지마 , 루피야 !

원정대원 소회 ③ 오나영(15) / 천천중학교 1. 기억에 남는 장소/사건 UCLA로 차를 타고 가다가 멀미 때문에 길에 주저 앉아있던 것. 나 때문에 일정이 지체되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2. 로봇원정대의 장단점 기자님들의 넓은 인맥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짧은 만남이지만 내가 가진 꿈을 이 룬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동기부여에 좋은 것 같다. 단점은 내 사진이 월간로봇에 실린다는 것?!

3. 로봇원정대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사이다 4. 3번의 이유는? 맛있고 여운이 쎄다. 그리고 사이다에 얼음이 있으 면 더 시원하듯 로봇과 관련된 꿈이 있다면 제대로 즐길 수 있다. 5. 하고 싶은 말 다녀오느라 밀린 공부가 많고 시험이 얼마 남지 않 아 불안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경험이었다.

79


D  RC Finals 다르파 로봇엑스포 DRC 파이널에서 로봇들이 치열하게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켠에서는 참가팀을 비롯한 70여 대학, 연구소, 기업 등 에서 각종 로봇과 관련 기술들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렸다.

JPL 의 로보시미안 . 일제 사격 ! 찰칵

침프 개발자에게 직접 설명 듣기 . 표정이 비장하기 까지 하다 .

휴보와 한 컷 . 이 때만해도 우승할 줄 몰랐지 ?

▶ 워크숍

동작으로 제어하는 폭발물 제거로봇

소프트뱅크의 페퍼와 인사하기

매일 밤 진행된 워크숍 . 한국에서 빼곡히 적어 온 수첩과 스크랩들이 인상 깊었다 .

원정대원 소회 ④ 신혜성(14) / 서울신도중학교 1. 기억에 남는 장소/사건 SeaBotix에서 ROV를 직접 조종한 것 2. 로봇원정대의 장단점 장점은 모든 것을 직접 보고, 체험한다는 것. 단점 은 단점이 없는 것?! 3. 로봇원정대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타임머신

80 월간로봇

4. 3번의 이유는? 미래를 보고 온 기분이기 때문에 5. 하고 싶은 말 청소년로봇원정대가 100기까지 계속됐으면 좋겠 다.


청소년 로봇원정대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

카이스트 오준호 박사와 인증샷 !

UCLA 데니스 홍 박사와 찰칵 !

81


P  hoto Essay

누구나 넘어진다 사진_양지원 기자(jiwon@robon.co.kr)

82 월간로봇


포토에세이

“모든 로봇은 넘어지고 부서집니다. 중요한 것은 팀이 다시 일어서는 것이죠.”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IHMC의 로봇 런닝맨이 첫날 험지통과 미션 중 넘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이튿날 런닝맨은 비록 휴보보다 6분이나 느린 기록으로 2위에 머물렀지만 험지를 걸어서 통과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83


DIY

░ IRO 라운지

IRO 처음 아닌 척 자연스럽게 출전하기 입문자를 위한 추천종목 글_양지원 기자(jiwon@robon.co.kr)

국 제 로 봇 올 림 피 아 드(IRO, International Robot Olympiad)는 매년 10개 이상의 다

4選

대회참가방법

양한 종목이 발표된다. 올 해의 경우 6월 18

1. http://iroc.kr 상단의 회원가입 클릭

일을 기준으로 9개 종목 12개 부문이 발표됐

2. 정회원/특별회원/창작회원 가입 - 정회원 : ‌ 창작부문을 제외한 종목 중 1개 종목에만 출전

다. 이를 참가그룹에 따라 초/중/고등학교별

하는 참가자

로 나누면 30개에 이른다.

‌ - 특별회원 : 창작부문을 제외한 종목 중 2개 이상 종목에

그런 이유로 참가종목을 결정하기 위해선 기

출전하는 참가자

존 참가경험에 비춰 본인 수준을 가늠하거나

- 창작회원 : 창작종목을 포함한 모든 종목 참가자

교육센터 선생님이 지시한 대로 하는 수 밖 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니 이제 막 입문한 학

3. 참가신청 게시판의 대회일정 확인

생들은 전문적 도움 없이 단순히 흥미로운

4. 일정에 맞춰 참가신청

종목을 고집했다간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 다.

예년 같으면 한창이어야 할 IRO 수도권 예선이 메르스 때문에 연

이렇듯 선뜻 고르기 어려운 여러분의 고민에

기된 상태. 모든 일정이 8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아직 지역예선

도움이 되고자 월간로봇이 입문자용 종목을

참가신청 관련해서는 일정이 공지되지 않았지만 대회 전체가 취

4개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기술난이도가 다

소되는 일은 없노라 공식발표 됐으니 이제 남은 건 여러분의 결정

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 종목이

뿐!

최근 개설돼 진입장벽이 낮은 것, 투자비용

종목별 내용 표기는 아래 포맷을 따른다.

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 참가를 위한 교육기

① 경기방식

② 참가구분

간이 짧은 것, 4개 항목이었다.

③ 인원규정

④ 로봇제작

⑤ 종목설명

84 월간로봇


IRO 입문자를 위한 추천 종목 4選

로봇개더링

로봇인무비

① 기록비교 ② 초중고 ③ 1인 1로봇 ④ 현장제작

① 심사 ② 초중고 ③ 1~2인 1팀 1로봇 이상 ④ 로봇은 사전

⑤ 목표물을 지정된 목적지 안에 정확하게 모으고 도착지점에

제작, 촬영 및 편집은 현장실시

빠르게 도착하는 것을 겨루는 기록경기. 목표물 성공개수가

⑤ 미리 공지된 대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현장에서 제시된 소

시간기록에 우선하는 것에 유의할 것.

주제에 맞게 로봇이 주인공인 60초 이하의 초단편 영화를 만

로봇개더링은 IRO의 라인트레이싱 종목들의 근간이 되는 종

드는 종목이다. 학생들의 기획력과 엔지니어적인 이해력, 감

목으로서 워낙 참가자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때문에 수

성적인 표현력을 평가한다. 영상촬영편집이라는 특성으로 비

상을 노리기보단 내공 축적에 의의를 두고 다른 참가자들을

용과 장소의 한계 없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보고 배우며 대회장 분위기에 적응하는 정도를 목표로 하는

것이 강점. 참고로 올 해 대주제는 지진이다.

것이 좋다.

응급구조 스탠다드

자율형 미션창작

① 기록비교 ② 초중고 ③ 1인 1로봇 ④ 사전제작

① 기록비교 ② 초등 ③ 1인 1로봇 ④ 사전제작

⑤ 휴머노이드를 조종해 미션에 맞게 회피, 이동, 탑쌓기, 인

⑤ IRO의 인증을 받은 방과 후 특기적성 키트만을 사용하는

명구조, 계단오르내리기(보행구조가 아니어도 가능), 달리기

종목이기 때문에 초등학생으로 참가가 제한된다는 것이 단점.

등을 하는 종목이다. 인명 구조 시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가정

그러나 여러분이 초등학생이거나 주변에 초등학생 조카나 동

하므로 두 손으로 안고 이동해야만 한다. 고가의 휴머노이드

생이 있다면 적극 추천 해 볼만! 입문자라면 신규 종목을 노

를 새롭게 구매하긴 어렵지만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리는 것이 좋다. 올 해는 라인을 따라 이동하며 종이컵을 주

도전해 볼만하다.

변의 상자 안에 집어넣는 미션이 제시될 예정이다.

85


DIY

░ 아두이노 라운지

손잡이를 돌리면 삐익~삑! 가변저항과 피에조로 소리 나는 아두이노 글_서 울_경기도 NTTP 물리과교육연구회

지난 호까지 LED로 빛을 내보고, 피에조로 소리가 나도록 아두이노를 활용해봤습니다. LED와 피에조는 기본적인 출력장치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모터도 대표적인 출력장치인데 뒤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호부터는 센서를 활용해보려고 합니다. 가변저항(또는 포텐셜미터)을 사용해서 센서가 데이터를 수집할 때, 컴퓨터에서 아두이노와 통신해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를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아날로그 핀을 사용하는 법도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시간 준비물 • 가변저항 • 피에조 스피커 • 브레드보드 • 점퍼선

* 부품 구매는 http://goo.gl/i0EjSk 를 참고하세요.

86 월간로봇


아두이노야 학교에서 놀자

다양한 신호를 수집하는 ‘센서’

서를 활용해 화분 속 흙의 습도를 체크하고 아두이노가 데이 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면서 습도가 우리가 설정한 값 이하로

센서는 주변 환경의 온도, 습도, 기압, 빛, 소리 등등 다양한

떨어졌을 때 모터로 수도꼭지를 틀어주거나, 물 펌프를 작동

신호를 아두이노(또는 컴퓨터와 같은 기기)에서 처리할 수 있

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도록 수집하는 부품을 말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만들 로봇들

아두이노가 활용할 수 있는 센서는 정말 다양합니다. 그리고

은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아두이

출력할 장치 역시 LED, 모터, 피에조 등 종류별로 다양한 형

노가 처리한 후 LED나 피에조, 모터와 같은 출력장치를 통해

태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둘을 연결하는 아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거나 움직이는 로봇들이 될 것입니다.

이디어입니다. 저와 함께 계속 아두이노를 공부하면서 어떤

예를 들면 식물을 심은 화분이 건조해질 때마다 물을 주는 아

센서를 사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어떻게 처리해 출력

두이노 로봇을 만든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림 1과 같이 습도센

할 것인지 각자 고민해보기 바랍니다.

모터

출력

습도센서

아두이노

입력

그림 1. 건조해진 화분에 물을 주는 아두이노 로봇 개념도

저항값을 변경할 수 있는 ‘가변저항’ 먼저 가변저항은 그림 2와 같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있습 니다. 우리가 앞선 호에서 사용했던 저항들은 고정저항으로 값이 변하지 않지만, 가변저항들은 레버를 회전하거나 밀어서 저항값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나 라디오의 볼륨조절장 치가 대표적인 가변저항으로 우리 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되 고 있습니다.

그림 2. 다양한 형태의 가변저항

87


DIY

░ 아두이노 라운지

가변저항은 다음과 같은 원리로 작동됩니다.

와이퍼

일반적으로 가변저항은 3개의 핀이 있습니다. A핀과 C핀으로 연결이 되면 고정저항 과 같이 저항값이 변하지 않습니다. A와 B, 또는 B와 C핀에 회로가 연결되면 레버를 돌려 저항값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변저항 안에는 레버와 연결된 와이퍼(또는 슬라이더)가 있어 레버와 함께 회전하면서 전류가 흐르는 부분이 많아지거나 적어지 면서 저항이 변하는 것입니다.

A

B

C

그림 3. 가변저항 작동원리

회로 만들기

스케치 작성 회로가 완성되었으면 아두이노 IDE를 실행한 후 그림 6과 같

이번에는 가변저항의 손잡이를 돌리면 회전한 정도에 따라 다

이 스케치를 작성해보도록 합니다. 지난 호의 피에조 소스를

른 음을 내는 아두이노를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변저항

기억하면서 코딩하도록 합니다.

과 피에조를 사용해 그림 4와 같이 회로를 만들어봅니다.

1

const int piezoPin = 13;

2

const int potPin = A0;

3

int potVal = 0;

4 5

void setup() {

6 7

Serial.begin(9600); }

8 9

void loop() {

10 그림 4. 가변저항과 피에조를 사용해 회로를 만들자

11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가변저항은

12

Serial.print("potVal : ");

핀이 3개입니다. 좌우 두 핀에는

13

Serial.println(potVal);

아두이노의 5V와 GND를 각각

14

연결해줍니다. 그리고 가운데 핀

15

tone(piezoPin, potVal);

16

delay(500);

에 꽂기 위해서는 그림 5처럼 원

17

noTone(piezoPin);

안의 지지대를 니퍼 등으로 잘라

18

delay(500);

버리면 브레드보드에 꽂기 딱 좋

19

은 아날로그 A0핀과 연결합니다. 추가로 가변저항들을 브레드보드

그림 5. 원 안의 지지대를 잘라 브레드보드에 꽂자

potVal = analogRead(potPin);

아집니다.

}

그림 6. 아두이노 IDE 에 스케치 작성

피에조는 지난 호와 같이 두 핀 중 하나는 13번 핀과 나머지 는 GND와 각각 연결합니다.

1~3행에서는 피에조, 가변저항이 연결되는 핀과 가변저항값 을 저장할 공간을 하나씩 선언했습니다. 1, 2행에서는 기존과

88 월간로봇


아두이노야 학교에서 놀자

다르게 const가 붙어 있습니다. const가 붙게 되면 사실 변

합니다. 변수는 따옴표( “” )를 사용하지 않고, 문자열은 반

수가 아닌 상수로 사용하겠다는 뜻입니다. 변수와 달리 상수

드시 따옴표를 사용해야 합니다. Serial.print()와 Serial.

는 프로그램에서 변하지 않는 값을 저장하는 공간을 말합니

println()의 차이는 문자나 데이터를 출력한 다음 줄을 바꾸

다. 가변저항값은 레버를 조절하는 것에 따라 계속 바뀌겠지

는 것에 대한 차이입니다.

만, 피에조나 가변저항이 연결된 핀 자체는 프로그램상에서

15행에서 지난 호에서 다룬 tone()함수를 사용하는데, 출력

변경될 이유가 없으므로 상수로 선언해두면 안전합니다.

하는 음의 주파수가 analogRead()를 통해 읽은 값을 그대로 출력하므로 0~1023 사이의 주파수가 될 것입니다.

컴퓨터에서 데이터 확인하기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업로드가 되고 실행이 되면 아두이노 컴퓨터와 아두이노는 USB 포트를 통해 연결됩니다. 우리는

IDE 프로그램 오른쪽 상단에 있는 시리얼모니터 버튼을 클릭

지금까지 이 USB 포트를 통해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아두이

합니다.(그림 7)

노로 보내기만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아두이노의 데이터를 컴 퓨터에서 확인해보려 합니다. 컴퓨터와 아두이노는 시리얼통 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시리얼통신이 무엇인지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시리얼통신을 위해서는 반드시 ‘시리얼통신을 시작하겠다’라고 알려줘야 합 그림 7. 오른쪽 상단 시리얼모니터 버튼 클릭

니다.

Serial.begin (통신속도)

6행 에 서 Serial.begin()함 수를 통해 ‘시리얼통신을 하

시리얼모니터가 실행이 되면 가변저항값을 레버를 돌리면서

겠다’라고 알려줍니다. 이

실시간으로 확인해봅니다. 혹시 데이터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때, 속도는 일반적으로 9600으로 단위는 bps입니다. (bps :

않을 경우에 시리얼모니터 창 아래에 통신속도를 9600bps로

bit per second의 약어로, 1초당 송수신할 수 있는 비트수를

변경하면 됩니다.(그림 8)

말합니다.) 10행에서는 가변저항값을

analogRead(pin)

analogRead()함수를 통해 읽어옵니다. analogRead()

함수는 아날로그 핀의 값을 읽는 함수입니다. 아두이노에는 6 개의 아날로그 핀이 있으며, 해당 핀에는 10bit의 아날로그디지털 컨버터(ADC)가 있습니다. 쉽게 풀면, 해당 핀에 걸 리는 0~5V 사이의 전압값을 0에서부터 1023 사이의 숫자로 변환해줍니다. 즉, 0~5V 아날로그값을 1024단계로 구분 지 어 줍니다.

Serial.print (출력할 내용)

12~13행 에 서 사 용 한

그림 8. 데이터가 보이지 않을 경우 통신속도를 변경하자

Serial.print()는 특정한 문 자나 숫자, 변수에 저장된

이제 여러분들은 가변저항 즉, 레버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

값을 컴퓨터의 시리얼모니터(화면)에 출력해서 우리가 볼 수

니다. 적절한 조건을 활용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만

있게 해주는 함수입니다. 12행에서는 “potVal : ”이란 문자

들어보기 바랍니다.

를 출력하고, 13행에서는 potVal 변수에 저장된 값을 출력

89


DIY

░ MAKE MY ROBOT

로봇 동작 디자인하기 똥싸는 로봇 만들기 프로젝트(完) 글_황인선 기자(insun@robon.co.kr) 도움_김영준 헬로앱스 대표

사랑에 빠진 장난꾸러기 로봇공학자 홍군. 특별한 프러포즈를 위 해 기발한 로봇을 구상 중이다. 일명 똥싸는 로봇. 그녀에게 몰래 다가가 똥 싸듯이 초콜릿을 바닥에 떨구고 언제 그랬냐는 듯 제 자리로 오는 로봇이다. 로봇의 주행을 위해선 방향과 속도조절이 관건! 두 개의 바퀴에 연결된 모터와 핀을 연결하고, 스위치를 켜 자. 단, 두 개의 모터의 선은 서로 반대가 되도록 보드의 핀에 연 결해야 한다. 또한 출력 값의 범위는 -255에서 255 사이이다. 모터 구동 출력 값 앞에 (-) 부호를 붙이면 모터의 방향이 전진에 서 후진으로 바뀐다.

90 월간로봇


똥싸는 로봇 만들기 프로젝트

① 직진과 후진

이동로봇 기본 프로그램 ① 직진과 후진 ② 좌회전 후 정지 ③ 우회전 후 정지 ④ 직진 후 좌회전 ⑤ 후진 후 우회전

로봇제어 프로그램 설계란? 로봇을 동작시키거나 임의의 형태로 주행시키기 위해 필요한 단계다. 명령어를 이용해 좌측과 우 측 모터의 출력 값을 조절하면 로봇의 이동 속도 뿐 아니라 방향까지도 제어하기 쉽다.

SPL-Duino 블럭편집기란? 초보자를 위한 이동로봇 프로그램 개발 툴이다. 기존의 스크립트 방식이 아닌, 블록(그래픽)을 활용해 쉽게 편집하도록 구성했다. 로직명령어 와 내장명령어를 통해 각종 로봇 제어 프로그램 을 만들 수 있다. 헬로앱스가 개발했다.

SPL-Dunio 블럭편집기 다운로드 헬로앱스 홈페이지(www.helloapps.co.kr)를 방문한다. 상단 카테고리에서 ‘아두이노’를 클 릭하고, 해당 페이지에 있는 ‘개발툴 다운로드’ 를 누른다. PC 바탕화면에 폴더가 생성되면, ‘SPL-Duino 블럭편집기’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된다.

직진할 때 속도는 최저 1에서 최대 255의 출력값으로 조절 가능하다. 또한, 주행시간은 기다리기(Delay)를 이용한다. 1000밀리초는 1초로 계산된다. 반대로 후진은 직진에서의 출 력 값에 반비례하게 (-)를 이용한다. 따라서 최저 -255에서 최대 -1의 출력값으로 조절할 수 있다.

‌ SPL-Dunio 블럭편집기 평가판 사용이 끝나면? 현재 평가판은 1인 15회 기준이다. 하지만 똥싸 는 로봇 프로젝트 기간 동안에는 헬로앱스 기술 지원센터(070-4196-1558, 평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6시)에 전화해서 ‘월간로봇 독자’임을 밝 히면, 실습할 수 있도록 조치 중이다. 2 초 동안 빠르게 직진하고 , 2 초 동안 빠르게 후진하라는 조건 함수다 .

91


DIY

░ MAKE MY ROBOT

② 좌회전 후 정지

③ 우회전 후 정지

좌회전을 위해선 왼쪽 바퀴가 정지하고 오른쪽 바퀴가 직진해

우회전을 위해선 오른쪽 바퀴가 정지하고 왼쪽 바퀴가 직진해

야 한다. 따라서 왼쪽 바퀴의 값을 0으로 맞추고, 오른쪽 바퀴

야 한다. 따라서 오른쪽 바퀴의 값을 0으로 맞추고, 왼쪽 바퀴

의 값을 최저 1에서 최대 255의 값으로 입력한다. 주행시간

의 값을 최저 1에서 최대 225 사이의 값으로 입력한다. 주행

은 기다리기를 이용해 값은 1초(1000밀리초)로 맞춘다. 정지

시간은 기다리기를 이용해 값은 1초(1000밀리초)로 맞춘다.

의 경우 좌측과 우측 모터의 값을 0으로 만든다.

정지의 경우 좌측과 우측 모터의 값을 0으로 만든다.

1 초 동안 좌회전 후 정지하라는 조건 함수다 .

1 초 동안 우회전한 후 정지하라는 조건 함수다 .

92 월간로봇


똥싸는 로봇 만들기 프로젝트

④ 직진 후 좌회전

⑤ 후진 후 우회전

먼저 직진을 위해 양쪽의 바퀴 값을 동일하게 한다. 속도는

후진 후 우회전은 방금 전의 직진 후 좌회전과 동일하다. 단,

최저 1에서 최대 255 값으로 입력하고, 시간을 초단위로 설

직진에서의 속도 값을 (-)로 입력한다. 마찬가지로 직진하는

정한다. 1초에 1000밀리초다. 이어서 바로 좌회전을 설정한

시간을 초단위로 설정한다. 우회전을 위해 오른쪽 바퀴 값을

다. 왼쪽 바퀴의 값을 0으로 맞추고, 오른쪽 바퀴의 값을 최저

0으로 맞추고, 왼쪽 바퀴의 값을 최저 1에서 최대 255 사이의

1에서 최대 255의 값으로 입력하며, 초단위의 시간을 설정한

값으로 입력한 뒤 몇 초 동안 움직일지를 설정한다. 마무리로

다. 마지막으로 모터 값을 0으로 만들어 정지한다.

모터 값을 0으로 설정해 정지한다.

2 초 동안 직진 후 1 초 동안 좌회전하고 정지하라는 조건 함수다 .

2 초 동안 직진 후 1 초 동안 우회전하고 정지하라는 조건 함수다 .

93


DIY

░ MAKE MY ROBOT

로봇 제어 프로그램 설계 종합: 초콜릿 떨어뜨리기 초콜릿을 떨어뜨리는 동작은 총 3단계이다. 후진-직진-정지이다. 후진을 한 뒤 직진을 하면 '관성의 법칙'에 의해 초콜릿이 떨어진다. 단, 후진과 직진은 순식간에 최대 속도로 해야 한다. 최소 200 이상의 출력 값을 추천한다.

관성의 법칙이란? 뉴턴의 운동 제1법칙이다. 운동하는 물체에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물체는 운동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질을 ‘관성’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정지하고 있는 버스가 갑자기 출발하면 우리의 몸은 순간 뒤로 쏠리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바로 관성의 법칙이 일상 생활에서 흔히 발견되는 경우다.

초콜릿 떨어뜨리기 순서 ① 정지

94 월간로봇

② 고속 후진

③ 고속 직진

④ 정지


똥싸는 로봇 만들기 프로젝트

모바일로 로봇 제어하기

① SPL-Duino Lite(HelloApps) 설치

② SPL-Duino Lite 애플리케이션 실행

③ 예제 4(SPL Example 4) 실행

④ 로봇 제어를 위한 블루투스 요청 승인

⑤ 우측 하단의 실행 (Run) 버튼 클릭

⑥ 방향버튼을 누르며 로봇 이동 제어

여기서

잠깐 !

로봇 만들기 초보자도 문제 없다고? 아두이노에 막힌다면 우선 SPL-두이노부터 섭렵하자. SPL-두이노는 SPL(Simple Programming Language; 쉬운 프로그래밍 언어)와 아두이 노가 합쳐진 초보자용 아두이노 호환 보드다. 책 <STEAM 창작 프로그램>에서 “SPL두이노 보드는 내 손안의 작은 컴퓨터”라며 “별도로 C언어 교육을 받지 않아도 기초 수준의 간단한 SPL스크립트 명령어만 익히면 쉽게 프로그램 설계가 가능하다”고 귀 띔한다. 덧붙여 초보자 수준을 넘어서, 전문적인 작업이 필요하다면 SPL-Duino 공식 SPL-Duino 블럭편집기를 사용중인 화면 캡처

홈페이지 또는 안드로이드 앱을 적극 활용해보자.

95


Robo Cafe

Editor's Note

연극이 끝난 후 글_사진_정진영 편집장(chief.editor@roboticus.kr)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본적이 있나요 음악소리도 분주히 돌아가던 세트도 이젠 다 멈춘 채 무대 위엔 정적만이 남아있죠 어둠만이 흐르고 있죠 1980년 제4회 대학가요제 은상 수상 곡

지난 6월 6일 저녁, DARPA Robotics Challenge가 개최된 미국 포 모나 페어플렉스. 시상식이 끝나자 관객들은 순식간에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혼자 텅 빈 트랙에 내려갔다. 관중석에서 내려다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 로봇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니 지난 2년간 쏟아 부었을 열정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넘어지고 도전했던 모든 로봇들에게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냈다.

월간로봇의 색깔을 만들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다르게 바라보기’ 다. 7월호 주제는 ‘드론’ . 하지만 ‘드론이 뜬다’ 는 이야기는 그만하려 했다. 제대로 맞이하는데 초점을 뒀다. 그래서 ‘Well-Come Drone’ 이다. 진흥과 규제 사 이에 혼란을 겪었던 게임 산업의 관점도 대입해봤다.

DARPA 현장 기사에 우승팀 KAIST 대신 로보티즈와 서울대의 이야기를 따로 담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다른 관점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 시선너머, 10,000로봇, 순간포착, 인문산책, 시소타기 등 월간로봇의 고정코너 는 로봇과 다른 영역을 넘나들며 색다른 시각을 반영한다.

연극이 끝나더라도 때로는 객석에 잠시 앉아 다른 시각으로 무대를 바라보는 것. 월간로봇이 추구하려는 가치다. 누구나 관심을 갖는 로봇 분야의 슈퍼스타 외에도 로봇을 사랑하고 문화를 확산해나가는 다양한 분야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겠다.

96 월간로봇



Evolution designed by Human & Robot 로봇시대를 앞서 준비하는 로봇정보지

2015

07

Vol.80

,

07 2015 vol.80

Focus on WELL-COME DRONE

WELL-COME DRONE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