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H_2013.09_Vol.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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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홍대앞 동네 잡지(JOGUN <스트리트 H) > ⓒ Artist | 241project & ZWANG

www.street–h.com |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vol. 52



배포처 리스트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 예술 행사 | 2013.09~10

Anthracite 322-0009, art샴 326-2480, B-hind 3141-7212, BELLA TORTILLA 070-8779-6675, Bitter Sweet 9 337-2115, Cafe aA 3143-7312, DD-DA 3142-5750, hibi 337-1029, SUKARA 334-5919, 게으른고양이 070-8867-7819,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김밥레코드 322-2395, 나물먹는곰 323-9930, 노피디네 콩볶는집 337-3456, 더 북 소사이어티 325-5336, 두성갤러리 3144-3181, 땡스북스 325-0321, 르 벨로 332-0142, 리틀 파머스 333-3351, 문지문화원 사이 323-4207, 문화공간 1984 325-1984, BYHEYDEY 쇼룸 3144-4727, 밤삼킨별 335-3532, KT&G 상상마당 330-6200, 상수동만화방 010-45332774,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오르다 살롱 6014-5725, 오요리 332-5525, 오피스 커피 6414-5445, 유어마인드 070-8821-8990, 이리카페 323-7861,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314-5600, 제너럴 닥터 322-5951, 커피 랩 3143-0908, 토끼굴 332-0217, 폴 아브릴 3144-0744, 피노키오 책방 070-4025-9186, 한잔의 룰루랄라 337-9887, 호미화방 336-8181, 후마니타스 책다방 070-4010-7737, 2호선 홍대입구역 안내소, 마포관광정보센터(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34-7878, 부산 PM 2:45 051-247-4847

Culture Calendar Mon~Thu

Fri

●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 및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 /

rainbow@street-h.com)에게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Mon~Thu

Sat

KT&G 상상마당 02-330-6200 www.sangsangmadang.com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카페 벨로주 02-323-7798 www.veloso.co.kr

마포아트센터 02-3274-8600 www.mapoartcenter.or.kr

V-Hall 02-338-0958 club.cyworld.com/v-hall

클럽 오뙤르 02-337-5224 cafe.naver.com/clubauteur

Fri

9.18~ 러시안 소설 KT&G 상상마당 영화관

16~ 19

Mon~Thu

명절소화제-러닝머신 Level.1x 타미식스, 피타[Pitta] 클럽 오뙤르, 20:00

9.26 상상★빅쇼(KT&G 상상마당 개관 6주년 기념 공연)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20:00

EASTERN SIDEKICK F.F. 클럽 FF 19:30

휴먼레이스/ 하비누아주 벨로주 20:00

27

Fri

얼스 단독공연 [얼렉쿠스틱] (Earls + Electric + Acoustic) 클럽 오뙤르, 20:00

30~ 10.3 Fri

7~ 10

Sun

쏜애플(THORNAPPLE) 콘서트 ‘낯선 열대’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9:00

Night, Sea, Light ‘We Are The Night’ 두 번째 단독공연 DGBD 19:00

안녕바다 콘서트〈그곳은 잠시만>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19:00 김간지x하헌진 1집 발매기념 쇼케이스 벨로주 19:00

28

9.28~29 SPYAIR LIVE in SEOUL 2013 V-Hall 9.28 - 19:00 9.29 - 17:00

야야 2집 〈잔혹영화 (殘酷映畵)〉 발매 기념 공연 벨로주 18:00

29

RUN VMC THE TOUR SEOUL 프리즘홀 18:00

5 츠케맨 TSUKEMEN 첫 내한공연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18:00

매력적인 홍대앞 카페 12곳을 섬세한 일러스트로 담아낸 <스트리트 H> 아코디언북을 판매합니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김사랑 정규4집 Part.1 발매기념 콘서트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8:00

Sun

포스트패닉 단독 콘서트 〈Dance on the Laser〉 DGBD 19:00

6

10.12~13 2013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페스티벌 난지한강공원 젊음의 광장

11

2013.09

22

Sat

10.11~13 잔다리 페스타 2013 홍대 거리 전역

52

TIZ AREA Vol.08 롤링홀 17:00

12 <스트리트 H> 다음호 표지를 작업할 작가를 찾습니다

<스트리트 H>가 발행한 일러스트 ‘아코디언북’ 시리즈 첫 번

2013년을 맞아 <스트리트 H>는 매월 표지작업을 외

째, ‘홍대앞의 매력적인 카페 12곳’. 허경미 작가는 비하인드,

부 작가에게 오픈하려고 합니다. 작년은 허경미 작가

수카라, 카페 405, 커피랩 등 홍대앞의 개성을 드러내는 카페

와 홍대앞에서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그리운

를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고, 따뜻한 필치로 그곳의 풍경을 그

골목길 시리즈>로 표지작업을 했습니다.

려냈습니다.

올해는 홍대앞에서 글자와 관계된 작업을 하는 작가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기념품과 선물로도 제격인 아

분들과 함께하려 합니다. 폰트, 캘리그라피, 타이포그

코디언북은 상상마당 1층 스토어, 유어마인드(www.your-

라피, 레터링, 그래피티, 일러스트, 사진 등 분야의 제

mind.com), 더 북소사이어티(www.thebooksociety.com),

한은 없습니다. 자신만의 개성있는 글자작업으로 홍

땡스북스, 매거진랜드, 두성종이 2층 스토어, 뽈랄라수집관,

대앞 사람들과 교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표현해

윤디자인연구소(www.yoondesign.com) ‘폰트스토어’의 디

Cover | 이상해도 이상하지 않은 이상한 곳 홍대앞

주시면 됩니다. 표지작가로 참여를 원하시는 아래의

자인상품 코너와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

메일로 포트폴리오와 작가소개를 보내주시면 됩니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홍대앞, 특이한 패션, 특이한 행동들로 각자의 개성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잘 어우러지는 느낌을 주는 홍대앞. 과연 이상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com)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문의 ds203@ds203.com 장성환)

발행인

장성환

편집인

정지연

정기구독 및 광고 안내

기획취재

편 집 임경화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정기구독’ 코너에 이름, 연락처, 주소 등 관련 정보를 기재한 후 1년 정기구독료 15,000원(배송료 포함

에디터 하정희, 임은선, 이보람 사진 김민주

가격)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입금 후 편집부 메일 rainbow@street-h.com으로 알려주시면, 그 달부터 <스트리트 H>를 보내드립니다.

디자인

디 자인스튜디오 203(Tel. 02-323-2569)

입금계좌 _ 국민은행 032901-04-212256 | 예금주 _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203)

발행

소소북스(Tel. 070-7713-9772)

정기구독 문의 _ <스트리트 H> 02-323-2569(내선 2009)

정기구독

121-89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5-11 화승빌딩 3층

광고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메일(rainbow@street-h.com)이나 전화(02-323-2569, 내선 2009)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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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2013 by <스트리트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스트리트 H>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지원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241project(JOGUN & ZWANG) | www.241project.blog.me / www.facebook.com/241project TWO FOR ONE, 하나를 위한 둘이라는 뜻으로 84년생 두 남자가 무엇이든 디자인으로 재밌게 풀어보자는 취지로 결성한 프로젝트팀.

Mon~Thu

옴니엄 개더럼 내한 공연 Beyond + NWS Tour in Seoul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8:00

21

4

10.3 공중캠프 presents walking together vol.95: 슬픔 2013 공중캠프, 19:00

10.8~ <고도를 기다리며> 산울림 소극장

우주히피 투어 콘서트 vol.1, 서울강릉-부산 벨로주, 19:00

Sat

10.1 Pairs(from Shanghai, China), My Way Killing, 영신호, 요괴인간, Les Sales, G.T. Arpe 스트레인지프룻, 20:00

15 Sun

가을이 ROCK 콘서트 롤링홀 17:00

Sat

에브리싱글데이 콘서트〈뜬구름〉2013 앨범발매기념 단독 V-Hall, 20:00

The Ugly Junction, Live Vol.24 (TUJL24) - FANAttitude Concert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7:00

9.14

20

Fri

YELLOW MONSTERS 3집 발매기념 콘서트 [RED FLAG]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20:00

Mon~Thu

9.14~15 렛츠락 페스티벌 Vol.07 난지한강공원 내 중앙잔디광장

Sat

MOLOTOV COCKTAIL - 출연 Vasco X Jay Kidman, 게스트 Swings, Uglyduck, Deepflow, KittiB, Sexy Street, 2TAK 프리즘홀 18:00

9.24 9월 북 콘서트_이영광 시인, 최진영 작가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9:30

23~ 26

Sun

9.12~ 우리 선희 KT&G 상상마당 영화관

●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CULTURE CALENDAR 01


기획특집

홍대앞에서 무슨 농사야? 도시농부 5인의 체험담 어느 때부터인가 ‘도시농업’이란 말이 생소하지 않게 되었다. 삭막한 콘크리트 도심에 한뼘 푸름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일. 옥상이나 버려진 자투리 땅을 활용해 작물을 키우고 가꾸는 도시농업은 건강한 먹거리를 이용해 지역 내 순환을 이루는 도심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다.

Photographer 성종윤(Living Room Studio)

매일매일 자라는 수확의 기쁨 대륙텃밭 이호(뮤지션・카페 ‘무대륙’ 스태프) 이호 씨(35)는 바쁘다. 낮에는 카페 무대륙에서 음식을 만들고, 퇴근 후에는 뮤지션으로 돌아가 작업실에서 노래를 만들고 연습을 한다. 주말에는 공연장과 카페 등에서 공연을 한다. 바쁜 일상 속에 그녀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농사’다. 시작한 지 아직 한 달밖에 되지 않은 도시농업은 그녀에게 ‘기쁨’이란다. “옥상에 올라갈 때마다 부러웠어요. 보면서 나도 내가 먹을 정도는 직접 키워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뒤늦게 참여하게 되었는데 늦게 시작한 만큼 열심히 해보려고요.” 이호 씨가 농사를 짓는 대륙텃밭은 그녀가 일하는 카페 무대륙 옥상에 위치한 텃밭으로 텃밭다리에서 텃밭의 확장을 위해 새로 가꾸고 있는 곳이다. 육각형의 벌집 모양으로 된 화분에서 14개의 조組가 농사를 짓고 있다. 화분이라고 하지만 깊이가 꽤 깊어서 무, 배추, 당근 등의 뿌리채소도 심을 수 있다. 올봄 대륙텃밭 개장파티 때 축하공연을 열었던 그녀가 지난달, 뒤늦게 대륙텃밭의 농부로 합류하게 되었다. 농사를 지은 지 아직 한 달밖에 안되었지만 다른 사람이 짓던 자리에 들어간 덕에 벌써 고추나 가지 등 수확물을 거두었다. “맛이 확실히 달라요. 달고 단단하고 정말 맛있어요.” 지금은 무, 당근, 땅콩, 허브 등을 친구 네 명과 함께 심고 가꾸고 있다. “저야 무대륙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매일 올라와서 보는데, 재미있는 게 친구들도 매일 와요. 하루하루 자라는 걸 보는 게 신기하고 기쁘고 그래요.” 매일매일 자라는 게 예쁘기도 하고 자신과 친구들이 먹을 거라서 더 특별하단다. “빨리 자라서 맛있게 먹고 싶어요. 그래서 애완동물과 달라요. 애완동물처럼 사랑을 주지만 제가 먹고 친구들이 먹을 거잖아요. 그게 제 몸으로 돌아오는 거잖아요.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이 생겨요. 그건 해봐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요리를 하는 그녀에게 도시농업은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이 요리 저 요리를 했는데 요리를 하다 보니 점점 좋은 재료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동물을 직접 키울 수는 없지만 식물은 직접 키울 수 있잖아요. 좋은 재료를 텃밭에서 잘 키워보고 싶어요.” 또 그녀는 음식을 만드는 데에도 농사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재료의 가장 좋은 상태를 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어요. 파종시기나 수확시기 등을 고려해서 시기별 메뉴 같은 걸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또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배운 재료의 특성을 살려서 요리도 하고 싶고요.” 그래서 제대로 해보고 싶단다. 같이 농사를 짓는 친구들과 함께 책도 읽고 인터넷에서 찾아도 보고 텃밭 멘토들에게 열심히 물어도 보면서 제대로 농사를 지어보고 싶단다. 마지막으로 도시농부로 무언가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더 좋겠단다. 하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해볼 일. 지금은 매일매일 자라는 농작물을 보면서 수확의 기쁨에 취하기에도 바쁘다.

글Ⅰ임은선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좋은 먹거리가 건강한 삶의 출발점 홍대텃밭 다리의 ‘유자매’팀(왼쪽 동생 유은영, 오른쪽 언니 유미영) 직장인 신분으로 농사를 짓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주중에는 회사일을, 주말에는 텃밭을 가꿔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는 이들이 있다. 홍대역 인근 가톨릭청년회관 옥상의 공동텃밭 ‘홍대텃밭 다리’에서 활동하는 유자매, 미영 씨(36)와 은영 씨(32)가 대표적이다. 친자매로 평소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다는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약 1년간 홍대텃밭 다리에서 활동했고 요즘은 무대륙 텃밭에 합류해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이들은 또 밭에서 기른 작물을 이용해 김장김치를 담가 혜화동 마르쉐@에 참가할 만큼 요리솜씨가 뛰어나다. “의식주 중에서도 식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디에서 자란 재료를 어떻게 조리해 먹을 것인가는 우리 삶에 중요한 화두예요.” 언니 미영 씨는 텃밭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 주제에 관심이 많아 관련 도서도 읽고 동생과 얘기도 나누곤 했다고 한다. 김치뿐만 아니라 술도 직접 담글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많은 동생 은영 씨는 “하나를 먹더라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텃밭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참여했는데 주위에서는 제 선택이 낯설었는지 귀농할 거냐고 묻는 이들이 많아요. 하지만 아직 도시생활을 접을 생각은 없어요.” 직장인들이다 보니 가장 큰 어려움은 시간을 쪼개는 것. 평일에는 회사 다니랴 사람 만나랴 바쁘니 주말을 이용해야 하는데, 사람인지라 가끔은 ‘꾀’가 나기도 한단다. “그렇지만 모두 마음의 문제죠. 주말만이라도 저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미영 씨는 일주일에 한 번 텃밭에 들러 물도 주고 수확하는 시간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직접 기른 채소로 모든 끼니를 해결하진 못해도, 텃밭에 들른 날만이라도 갓 따낸 싱싱한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농사를 짓다 보니 그 작물에 대한 마음가짐도 달라져요. 조그만 텃밭이라도 자신이 직접 식물을 가꿔보셨으면 좋겠어요. 식물들은 정말 신기하게도 정성을 보인 만큼 자라거든요”라며 은영 씨는 농사의 즐거움을 예찬한다. 유자매는 도시텃밭에 관심이 있다면 미리 고려해볼 사항들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첫째 텃밭의 위치다. 접근성이 떨어지면 지속하기가 어렵다. 개인적인 성향도 영향을 미친다. 텃밭을 구하기 전에 바질이나 상추처럼 잘 자라는 작물을 집에서 길러보는 것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의 공동 텃밭을 이용하는 것이다. 함께 텃밭을 가꾸다 보면 씨앗도 같이 나누고 잘 모르는 건 물어가며 격려할 수 있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적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1인 가족이 많은 시대에 도시 텃밭은 새로운 형태의 문화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 처음 도시 텃밭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직접 농사를 짓고 계신 터라 걱정이 많았다던 부모님도 이젠 든든한 조력자다. 특히 딸들의 텃밭도 둘러보고 함께 워크숍에도 참가한 어머니는 유자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제일 먼저 조언을 구하는 상대가 됐다. “농사짓다 보니 제철 음식이 궁금해져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일이 잦아졌어요. 그런데 얘길 나눌수록 불과 몇 년 사이에 사라진 식재료와 음식이 많다는 걸 알게 되더군요”라고 말하는 이들은 앞으로는 한두 가지 작물을 심더라도 이처럼 사라져가는 것들을 찾아내 심고 싶다고 말한다. 토종 종자에까지 관심이 많아져 내년에는 화성의 ‘씨드림’에서 열리는 토종 종자 워크숍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농사가 곧 귀농의 준비일 필요가 있나요? 농사는 자신의 삶을 더 확장하고 풍부하게 하는 삶의 방법일 뿐이죠”라고 유자매는 힘주어 말한다.

글Ⅰ하정희

2013 02  Vol_45

COVER STORY 09


기획특집

농사에 디자인을 입힌 ‘파릇한 젊은이’들 파절이(제일 앞부터 류소미 기획팀장, 나혜란 대표, 이예성 디자인 팀장) 광흥창역에서 걸어서 5분, 수협건물 옥상으로 들어서니 두둑과 이랑이 있는 진짜 ‘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상자텃밭 정도가 아니다. 순간 여기가 옥상인지 노지인지 착각이 들 정도다. 이곳은 지난 5월 5일 마련한 파절이의 ‘공중텃밭’이다. 파절이는 ‘파릇한 젊은이’라는 뜻으로 젊은 도시농부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이다. 나혜란(28), 류소미(27), 이예성(27)으로 구성된 세 명의 운영진과 10여 명의 조합원, 그리고 약 160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초 ‘농사에도 디자인을 입혀, 건강한 먹거리를 지역에서 생산, 소비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로 출발했던 이들은 이제 도시농업을 아우른 협동조합으로 2013년 1월 정식 출범했다. 지금은 ‘도시농부의 대표 아이콘’처럼 부상했지만, 처음부터 이들이 도시농업에 큰 뜻을 품었던 것은 아니다. 미대 디자인과 출신인 이들은 처음에 지인이 도시 텃밭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을 때만 해도 농사 그 자체보다는 농사와 디자인의 만남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디자인의 새로운 영역 확장 정도로만 생각했었죠. 텃밭의 모양, 팻말, 공간에 이르기까지 농사와 관련한 모든 것이 디자인의 대상이었거든요.” 류소미 기획팀장의 말이다. 그러나 봄-가을-봄으로 이어지는 3번의 농사를 통해 점차 농사 그리고 로컬푸드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지금은 꽤 많은 홍대 인근의 가게에 직접 기른 채소를 자전거에 싣고 납품하고 있다. 물론 농사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니 회원들과 함께 워크숍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하고 스터디도 하면서 하나씩 배우며 하는 중이다. 이예성 디자인 팀장은 “오히려 회원들 중에 농사에 대해 저희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분이 있을 정도예요(웃음)”라며 “7월 안철환 선생의 ‘똥’에 대한 강의를 시작으로 매월 1회 외부강사 초청강연도 진행할 예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한 지 어언 1년 9개월.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처음엔 농사지을 공간이 마땅치 않아 나혜란 대표가 근무했던 환경운동연합 옥상에서 시작했다. 노들섬의 5평에서 시작한 노들텃밭을 거쳐 이젠 광흥창 공중텃밭까지 확장됐다. 이건 다 ‘고객’으로 만난 인연 덕분이란다. “홍대 수카라, 펠앤콜, 카페 슬로비, 퍼블리크 등에 납품했을 때만 해도 실수투성이였죠. 벌레 먹은 걸 고르지도 않고, 채소를 씻지도 않고 수확한 그대로 드려서 혼난 적도 많아요. 그래도 우리의 생각을 이해하고 격려해준 분들이 있어 여기까지 온 거죠. 지금 이 광흥창 텃밭도 퍼블리크 사장님이 공간을 제공해주신 거랍니다.”(류소미 기획팀장) 최근 파절이는 로컬 퇴비 만들기에 도전했다. 농업진흥청의 흙검사 결과 인산이 부족하다는 진단에 소와 돼지 뼈가 주성분이라는 ‘골분액비’도 직접 만들었다. 텃밭 인근 정육점에서 소와 돼지 뼈, 마트에서 쌀겨, 목공소에서 톱밥을 얻어와 직접 기른 가지, 토마토 찌꺼기 등을 함께 넣어 만든 퇴비이니 땅을 기름지게 하기엔 제격이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로컬이야말로 ‘순환’이기 때문이다. 빗물을 모아 물을 주고, 직접 기른 채소로 밥을 해먹고, 남은 음식쓰레기는 퇴비로 만들어 흙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 ‘텃밭’은 생산과 소비, 사람과 사람, 사람과 마을을 잇는 연결고리다. “저희는 단순히 텃밭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텃밭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재미난 일들이 생겨나길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나혜란 대표는 파절이의 공중텃밭이 새로운 커뮤니티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아직 한 일보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은 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문의 pajeori@naver.com, cafe.naver.com/pajeori, facebook.com/pajeori

글Ⅰ하정희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게 농사의 참맛이죠 버뮤다삼각텃밭 여인서 “이건 뭐예요?” “저건 뭐예요?” 쉼 없이 쏟아지는 질문에 여인서 양(성미산학교 8학년, 15세)은 척척 대답한다. “땅콩은 땅 기운을 좋게 만드는 식물이라서 심었어요” 등과 같은 농작물에 대한 설명까지 덧붙인다. 농사로 대화를 나누면 누구한테도 안 밀릴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인서 양은 베테랑 농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평창에 내려가서 1년 동안 농사를 지었다. 직접 씨를 뿌려 모를 만들고, 일일이 모를 심었다. 여름 내내 피를 뽑았다. 가을에는 낫을 들고 벼를 직접 베었다. 그렇게 쌀을 키워냈다. 벼농사를 하는 틈틈이 밭에서 쌈 채소, 무, 배추 등 밭농사도 지었다. 인서 양이 다니는 성미산학교의 7학년 과정이었지만 그 1년이 인서 양의 농사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실 작년에는 할 일도 많고 귀찮고 짜증도 많이 나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생각도 많이 바뀌게 되었고요. 전에는 씨를 뿌리면 다 나오는 줄 알았어요. 농사를 지으면서 그게 아니란 걸 알았어요. 손이 많이 가고 힘들지만 보람이 있어요.” 그 보람 때문일까, 인서 양은 여전히 농사를 짓는다. 이제는 농촌이 아니라 도시에서. 성미산학교 학생들과 지역 주민과 함께 말이다. “버뮤다삼각텃밭의 뜻이요? 매연이나 소음, 도시 특유의 회색물질을 빨아들여서 녹색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뜻이에요. 도시 한가운데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많이들 놀라시는데요. 조금이라도 푸른 도시를 만들고 싶어요.” 버뮤다삼각텃밭은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바로 옆에 있다. 이곳에 텃밭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면 그냥 지나칠 만하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그동안의 노력이 느껴진다. “처음 한 달 가량은 돌이랑 쓰레기 빼내는 데 바빴어요. 평창에서는 원래 논밭이어서 흙 가는 일은 안 해도 됐는데 여기는 버려진 나대지라서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할 일이 많았어요.”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 정말 버려진 땅처럼 보여서 이곳에 농사를 짓는다고 해서 많이 놀랐단다. 또 땅이 너무 척박해 생각만큼 수확이 많지 않고 맛도 없어서 실망한 적도 있다고. “원래 처음은 그렇대요. 그래도 내년은 좀 다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우리 나름대로 양분을 넣어줄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고요.”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잡초로 하는 멀칭이다. 보통 다른 풀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비닐로 땅을 덮는데 이들은 잡초로 땅을 덮는다. “손으로 잡초를 뽑다 보니까 잡초가 불쌍한 거예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든 활용하고 싶어서 고민했죠. 다른 잡초가 안 나오게 우리가 뽑은 풀로 덮어요. 덮은 풀은 다시 흙으로 돌아가고 양분이 되죠. 할 수 있는 몫을 최대한 살려주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요.” 일주일에 2번, 덥지 않을 때 일하고 학교로 돌아간다는 인서 양. “친구들과 투덜대면서 일하는 것도 웃기고 재미있어요. 농사를 지으면서 예술가나 주민 분들 만나는 것도 재미있고요. 농사의 참맛을 알게 되는 것도 좋아요.” 농사의 참맛이 무엇이냐 묻자,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게 매력이란다. 이 베테랑 농부는 앞으로도 계속 농사를 짓고 싶단다. “친구랑 둘이서 밴드를 하는데요, 친구와 함께 공연도 하고 제가 지은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카페를 여는 게 제 꿈이에요.”

글Ⅰ임은선

2013 02  Vol_45

COVER STORY 11


기획특집

몸을 움직이니 건강이 따라옵니다 제닥 옥상연구회 옥상텃밭팀(사진 왼쪽 선글라스 쓴 이부터 전순구, 김민희, 김준영, 이승범, 고여진, 황이슬, 정혜진) 제너럴닥터의 옥상텃밭을 찾아간 날은 마침 가을농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토마토, 가지, 깻잎, 고추 등이 심겨 있던 화분이며, 봉숭아, 로즈제라늄, 민트가 심겨 있던 화분을 죄다 엎고 흙을 고른 후 퇴비와 6개월 묵힌 깻묵과 고루 섞어 파종할 준비를 한다. “이렇게 해두고 흙에서 가스가 빠져나가기를 기다렸다가 김장 배추를 심을 거예요. 작년에 40포기를 거뒀는데 이번에는 2배로 늘렸어요. 배추를 수확하면 옥상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김장김치도 담글 거예요.” 정혜진 원장의 손길이 바빠졌다. 옥상연구회는 병원 겸 카페인 제너럴닥터의 생활협동조합이다. 현재 200여 명의 조합원 중에 옥상텃밭에 참여하는 이는 스무 명 안팎. 매주 일요일이면 이들은 제너럴닥터 옥상에 모여 텃밭을 가꾼다.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한 건 2년째. 처음부터 ‘도시농업’이니 ‘옥상농부’를 꿈꾼 건 아니었다고 했다. “‘자연과 도시의 중간계’ 같은 옥상에서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고민했던 게 시작이었죠.” 그러다가 환경정책계획을 전공으로 하는 파머 컬처 디자이너 정순구 씨의 제안으로 옥상텃밭이 만들어졌다. “이미 뉴욕에서는 옥상텃밭이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어요. 그래서 한 번쯤 시도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죠. 농업을 보다 디자인적으로 접근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옥상엔 다양한 종류의 화분들이 있다. 원시적인(?) 고무 대야도 있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정순구 씨가 디자인한 폐 팰릿(우리는 흔히 ‘팔레트’라 부른다) 화분이다. 지게차로 물건을 들어 올릴 때 쓰는 팰릿을 활용해 내구성과 통기성이 강한 화분으로 쓴다. 원목 프레임 안에 방수천을 끼운 보다 ‘진보된’ 형태의 화분도 만들어냈다. 이런 옥상연구회의 활동을 주목한 화분회사에서도 얼마 전에는 박스형 화분을 보내주기도 했다고. 흔히 말하는 ‘농사 멘토’도 없이 이들은 어떻게 농사를 지을까? 정혜진 원장은 “인터넷이나 책을 보며 주먹구구식으로 한다”며 웃는다. “우리가 먹을 거니까 가능하면 약을 안 치려고 노력해요. 비교적 해충에 강한 ‘까마중’을 작물 사이사이에 심어놓는 것도 해충이 다른 작물을 건드리지 말라고 그런 거거든요. 대량 농업이 아니니까 아무래도 좀 더 건강한 방식으로 작물을 키우죠.” 한약재를 섞어 2~3년 묵힌 퇴비와 흙을 섞으면 나는 퀴퀴한 냄새를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이들. 흙 속에서 꿈틀거리는 구더기나 화분 속에서 도망 나오는 벌레를 봐도 이제는 놀라지 않고 “귀엽다”고 말하는 옥상연구회 회원들이다. 무엇이 이들을 일요일 오전의 낮잠을 포기하고 옥상텃밭으로 오게 만들었을까? “수확의 기쁨도 크지만, 무엇보다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이랄까요? 일요일 오전 이곳에 오면 햇볕을 듬뿍 쬐며 흙을 만지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어요. 그 과정 자체가 건강해지는 느낌이에요!” ‘원년 멤버’ 고여진 씨의 말에 모두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제너럴닥터 협동조합 옥상연구회 http://www.generaldoctor.org

3만원의 종자금을 내고 제너럴닥터 협동조합에 가입하면 ‘옥상연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글Ⅰ정지연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출판도시 홍대앞 알아가기 19 따비출판사

음식문화의 텃밭을 가는 쟁기처럼 만들어낸 책으로, 박대표는 취재 현장에 일일이 따라나서는 ‘극성(?)’을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 셀러

더북소사이어티 The Book Society

보이기도 했다. 올해로 4년째. 9월 현재 따비에서 낸 책의 종수는 모두 15권. 분야만 해도 음식, 음식평론, 도시농업, 공정무역푸드, 향신료의 역사, 농업정책을 망라하는 등 가히 ‘음식인문학’이라 할 만하다. 《스파이스》 《먹거리와 농업의 사회학》 같은 번역서도 있지만 국내 저작이 더 많은 건 의외다. 독자도 적지만 저자 풀pool도 협소한 게 이 분야다. 그걸 가능케 한 건 박대표의 기획력과 인맥이다. 출판사를 차리자마자 그는 전문가들을 쫓아다녔다. 그런 발품 덕분에 ‘소박한 밥상론’을 설파한 실학파 이덕무, 조선 최초의 음식비평서를 쓴 허균 등 우리 선조의

▶2012.8.15~2013.9.15

1위: 도미노 4호(도미노 편집부, 15,000원) 2위: 안녕, 둔촌주공아파트(이인규, 10,000원) 3위: 젖은 잡지(정두리 외 편집, 7,000원) 4위: 400 Years in 4 Minutes(이행준 외, 미디어버스, 20,000원) 5위: 디자인과 미술: 1945년 이후의 관계와 실천(알렉스 콜스 엮음, 워크룸프레스, 20,000원)

음식 이야기가 담긴 《조선의 탐식가들》도 나올 수 있었다. 지금은 약

50여 명의 필자 리스트를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박대표는 현장을

유어마인드 Your Mind

찾아다니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난 여름 열렸던 세계유기농대회 국제심포지엄에는 3일 내내 참석했다. 박대표는 ‘슬로푸드협회’ 회원이며, 얼마 전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맛콘서트’의 조합원이기도 하다. 따비의 출간목록에서 흥미로운 건 맛집 가이드나 요리책이 없다는 것. 《미각의 제국》 《음식주식회사》 《페어푸드》 《한국음식문화박물지》….

“‘맛집 가이드’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낡은 책이 되기 쉬워요. 그렇기에

음식문화를 다루고 있는 이 책들은 모두 한 출판사에서 나왔다. ‘따비’가

새로운 형태의 맛집 책을 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실용서

그 주인공이다. 따비란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져 70년대까지 산간

중심의 요리책 대신 마치 소설처럼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레시피북을

도서지역에서 실제로 땅을 가는 데 사용되었던 전통 농기구의 이름.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음식문화 관련 책이 따비의 근간이

음식문화에 대한 담론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땅을 갈고 고르는 역할을

되겠지만 그 외의 분야도 다룰 생각이 있습니다.”

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이름이다.

가장 최근에 발간된 책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엄기호 저)는 그 첫

“본래부터 인문・사회과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음식문화에 대해서는

학교라는 정글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생생한 현장

딜레마》와 같은 번역서를 비롯해 국내에 나온 관련 저서는 거의 다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교육이나 환경, 과학 같은 분야로 넓혀가고 싶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현실문화연구, 디자인하우스 등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을

우리 삶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어 있는 건 음식문화이니까요.” 박대표의

시작하며 박성경 대표는 자신의 ‘관심사’를 나침반으로 삼았다. 전문성도

옹골찬 결론이다.

H

글Ⅰ정지연・사진Ⅰ김민주

전문성이지만 그래야 즐겁게 그리고 오래 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따비출판사 편집부가 선정한 추천도서

첫 책은 2010년 5월에 나온 《미각의 제국》. 맛집도, 음식조리법도 없이 소금, 설탕 같은 조미료부터 된장찌개, 비빔밥 같은 일상식을 넘나들며 맛의 본질을 논파한 책이다. 저자 황교익 선생의 뜻대로, 음식 사진 한 장 싣지 않고 오직 글로만 ‘맛’을 말하는 이 책을 두고 남성잡지 <GQ>는 ‘지난

10년간 한국말로 쓴 가장 아름다운 책 100권’으로 꼽은 바 있다.

《미각의 제국》 - 황교익 지음 우리가 먹고 있는 많은 음식이 있다. 모든 음식은 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 쓴맛, 떫은맛, 감칠맛 등을 가지고 있다. 이 맛들이 어우러지면서 다양한 음식의 풍경을 이끌어낸다. 이 책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맛의 포인트를 짚어주는 미각 사전이며, 음식과 삶을 맛깔나게 표현한 한국어의 향연이다.

“황교익 선생이 2000년에 낸 책 《맛따라 갈까보다》를 워낙 좋아해서 개정판을 내자고 만났어요. 하루 종일 앉아 막걸리 마시며 음식 얘기, 책 얘기를 나눴지만 결국 그 얘긴 없던 게 됐죠. 그리고 며칠 후 만났는데

《조선의 탐식가들》 - 김정호 지음

제국》이었습니다.”

달려간 후 두부를 내놓으라고 중에게 행패를 부렸고, 심지어 병아리까지 잡아먹었다. 소 염통을 탐하던 서거정, 개고기를 권하는 정약용과 조선 맛지도를 그린 허균 등의

《서울을 먹다》 - 정은숙・황교익 지음

출간해오고 있다. 특히 《서울을 먹다》는 ‘서울 맛집’을 내고 싶었던 황교익 씨와 《맛따라 갈까보다》의 시각을 접목하자는 박대표의 ‘쿵짝’이

2013 09  Vol_52

1위: AROUND #7(플레이그라운드, 15,000원) 감성 아웃도어 라이프를 소개해온 잡지 <AROUND> #7는 일본인의 눈으로 담은 알래스카, 바르셀로나의 정원, 화석처럼 늘 같은 모습으로 머물고 있는 제주 뮤지션 윤영배 인터뷰 등 다채로운 내용이 담겨 있다.

2위: GRAPHIC #27(프로파간다, 19,000원) 계간 GRAPHIC의 이번 호의 테마는 ‘지도와 감각Maps and Sense

’이다. 그래픽 디자이너, 시각 예술가, 지도 제작자들이

생산한 각종 지도를 수록하였고, 5명의 지도 작업자를 인터뷰했다.

3위: 세상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김현철 저, 마호, 12,900원) 동안 직관과 통찰로 적어 내려간 짧은 메시지를 엮은 책. 여백을

적었으나 담긴 내용은 깊었다. 박대표는 출간을 결정하고

산 황교익 씨는 《한국음식문화박물지》 《서울을 먹다》를 지속적으로

▶2012.8.15~2013.9.12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세상일에 서툰 사람들을 위해 지난 3년

탐식을 엿보자.

《미각의 제국》은 저자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했고, 박대표의 열정을 높게

땡스북스 Thanksbooks

늘 소박하고 검소해야 할 선비들의 나라 조선에도 탐식이

어떤 글은 서너 줄에 불과했고, 어떤 글은 반 페이지였다. 분량은

디자이너에게도 글의 파격에 걸맞은 디자인을 요구했다. 그렇게 나온

5위: Ametsuchi(린코 가와우치, 79,000원)

있었을까? 당시 많은 양반 사대부들은 소를 잡지 말라는 나라의 명을 어기고 쇠고기를 탐했고 닭을 잡아 절간으로

‘이런 원고도 책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보여주신 게 《미각의

13,400원) 3위: 애플시나몬의 야채소동(이자혜, 20,000원) 4위: F10(편집부, 10,000원)

“식문화라는 정체성은 지키면서도 ‘삶의 지속가능성’이란 큰 주제 안에서

그래도 관심 분야를 파고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이다.

1위: 온 더 록스(김경태, 17,000원) 2위: 이아립, 이밤, 우리들의 긴 여행이 시작되었네(열두폭병풍,

신호탄이다. 잡지 <우리교육> 출신 편집장이 들어오면서 기획된 이 책은

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고요. 《패스트푸드의 제국》 《잡식동물의

가지고 있어요. 그래봐야 70여 권 정도이니 시장이 큰 편은 아니지요.

▶2012.8.15~2013.9.15

1,000만 명이 넘게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는 어떤 음식이 있을까? 서울음식 하면 궁중음식이나 반가의 음식을 떠올리지만 신선로, 구절판을 먹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서울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설렁탕, 곱창구이, 냉면, 돼지갈비 등을 서울음식이라고 말한다. 이 음식들에 숨겨진 사연을 알면 서울의 현대사가 보인다.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근본적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4위: 1cm+(김은주 저, 허밍버드, 13,800원) 카피라이터 특유의 기발한 발상과 관찰력을 재기발랄하게 풀어내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1cm>의 두 번째 이야기. 딱 1cm만큼의 길이 혹은 깊이로 우리 인생에 더하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 나선다.

5위: 바스티앙 비베스 블로그(바스티앙 비베스 저, 김희진 역, 미메시스, 18,000원) 《염소의 맛》 《폴리나》 《내 눈 안의 너》 등 청춘들의 풋풋한 단면을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작가 바스티앙 비베스가 틈틈이 블로그에 올렸던 작업물을 주제별로 추려 모은 만화집.

INTO THE BOOK 07


정지연이 만난 사람 43

‘컬트’ 만화웹진이 출현했다

‘만화는 없는 만화잡지.’ 에이코믹스의 에이A는 ‘올all’에서 가져왔다. 만화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잡지란 뜻이다. ‘국민만화’로 떠오른 <미생>의 작가 윤태호와 <씨네 21>, 대중문화잡지 <브뤼트>를 만든

<A-Comics> 창간한 만화가 윤태호, 편집장 김봉석

김봉석 편집장이 의기투합했다. 그들은 왜 돈도 안 되는 이 웹진 만들기에 팔 걷고 나섰을까.

‘웹툰의 전성시대’다. 최종 스코어 690만 명을 찍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내년에는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정연식 작가의 <더 파이브>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누구보다 먼저 ‘웹툰의 영화화’를 이룬 강풀을 위시해 판권이 팔린 작품들은 꽤 많다. 이런 웹툰의 선전 뒤에도 물론 명암은 있다. 웹툰 작가의 수익배분이나 처우개선 같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 그러나 과도기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이미 유명작가들은 포털 웹툰 연재 고료에 큰 불만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만화잡지의 부진은 관련 만화작가들을 침체기에 빠뜨렸다. 십 몇 년 전, 20개 가까이 되던 만화 연재잡지들이 7개만 남기고 모두 문을 닫았다는 현실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들 입장에서 ‘웹툰’은 변종일 수밖에 없다. 사회적 문제가 터지기만 하면 여전히 만화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하는 ‘아청법(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웹툰 2.0시대’라고 호들갑이지만, 만화를 둘러싼 환경은 이처럼 다층적이다. 윤태호 작가가 만화를 다루는 잡지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배경에는 이런 풍경들이 겹쳐져 있다. “만화판의 규모나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단 생각을 했어요. 웹툰이 잘되니까 포털사이트들은 저마다 작품 확보에 혈안이 되고 있어요. 정부도 만화가 산업적으로 중요해지면서 창작지원을 늘리고 있고요. 그렇지만 정작 만화문화, 만화담론에는 인색한 게 사실입니다. 하루에도 쏟아져 나오는 만화는 엄청난데, 정작 만화에 대한 정보는 너무 부족한 거죠. 독자들이 자신의 기호에 맞는 만화를 보려 해도 정보가 너무 없는 겁니다. 그런 지점에서 에이코믹스의 존재 이유가 있는 거죠.”(윤태호) 에이코믹스(www.acomics.co.kr)는 웹툰부터 모바일만화, 출판만화, 외국 그래픽 노블과 애니메이션 영화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만화란 만화는 다 다룬다. 에이코믹스의 ‘킬러콘텐츠’라 할 ‘데일리 베스트

10’은 6명의 필진이 요일마다 돌아가며, 쏟아져 나오는 웹툰을 엄선해 ‘must see’로 내세운다. 그 외에도 한국만화의 역사를 꿰어보는 ‘한국만화박물지’, 잊을 수 없는 만화 속 음악을 다뤄보는 ‘네 맘대로 O.S.T’, 동세대 여자의 눈으로 추천한 만화를 다루는 ‘순정만화? 여성만화!’,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탐구하는 ‘애니MAN’ 등 다양한 카테고리들이 있다. ‘만화사용설명서’의 볼륨도 무시할 수 없다. 하나의 작품을 놓고 인물관계도, 배경 등을 정리하여 총체적으로 정리해주는 식이다. 정식 한국판이 출간된 <아키라>를 다룬 기사들을 보면, 우리가 이런 ‘심층 탐구 기사’에 꽤나 목말랐구나 확인하게 된다. 팩트에 대한 집착과 ‘덕후 지향적 글쓰기’의 매혹은 덤이다. 단, 에이코믹스에 ‘만화’는 없다. 연재만화가 없다는 소리다. 윤태호 사진 이승희

작가는 “한 편이라도 만화를 싣기 시작하는 순간 망할 것”이라고 입을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열었다. 원고료 때문이다. 김봉석 편집장은 “애초에 방향부터 달라야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만화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싣겠다는 잡지와 만화 연재를 하는 잡지는 콘텐츠도 편집기자도 규모 자체도 달라야 해요. 에이코믹스는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잡지로 잡았기 때문에 적은 예산으로도 출발할 수 있었던 거죠. 이런 지향은 처음부터 분명했어요.” 한겨레 문화기자 구본준은 에이코믹스의 창간을 두고 “전례 없는 실험”이라고 일컬었다. 그렇다. 해방 이후 시작된 국내 만화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찬란하게 빛났던 몇몇 만화잡지가 있긴 했다. <아기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를 발굴해낸 <보물섬>, 유시민, 박희정 등 수많은 순정만화가들을 배출해낸 <르네상스>, 일본 만화를 본격적으로 소개한 <소년 챔프>와 <아이큐 점프>, 이른바 ‘언더 만화’의 산실이었던 <화끈>과 <히스테리>, <네모라미>, 그리고 본격 성인만화를 열었던 <만화광장>과 <주간 만화>에 이르기까지…. 세계 대부분의 나라는 단행본보다는 잡지를 중심으로 만화문화를 키워왔고, 이토록 만화잡지 시장이 침체되기 전까지는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심지어 5년 전, 한 언론사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투자를 받아 야심차게 런칭했던 잡지 <팝툰>은

3년 만에 처절히 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에이코믹스는 만화담론을 아우르는 비평잡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당장에 <에이코믹스>가 만화담론을 생성해내는 비평 잡지로 갈 순 없다고 봐요. 그래서 ‘출사표’에 밝혔듯이 리뷰가 우선입니다. 모두가 찬양하는 만화도 좋지만, 불완전해도 몇 개 아닌 미덕을 갖춘 만화가 있다면, 그것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지하는 일을 했으면 합니다.”(윤태호) “영화식으로 말하면, 이른바 ‘컬트’의 발견이 필요한 거죠. 개인마다 꽂히는 작품은 다른 법이거든요. 영화광에겐 언제나 ‘발견’이 중요했었거든요. 무시해온 할리우드 영화, 히치콕 영화의 우수성을 결국은 돈이거든요. 자금 자체가 부족하니 인원도 최소한으로 뽑을

인터뷰는 결국 ‘관점Point of view’의 문제가 아닌가. 작품을 연재하기 전 아예

수밖에 없어요. 콘텐츠를 더 꽉 채우지 못하고 일단 오픈한 것도 이런

‘스터디’를 하기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라면, 그런 우려쯤 가볍게 빗겨갈

어떤 지점에 꽂힌 사람들끼리 댓글을 주고받으며, 오덕문화가 생기는

이유 때문이었죠.”(김봉석)

수도 있을 게다.

거고요. 걸작 지향도 좋지만, 에이코믹스는 좀 더 예민한 결로 만화를

이제 오픈한 지 한 달. 에이코믹스의 성과는 어떨까. 아직은 유입

들여다봐줬으면 합니다.”(윤태호)

방문자수를 따지는 것은 시기상조일 것 같다. 에이코믹스 편집부를

그런데 요즘 독자들은 모를 걸요? <노미호와 주리혜> 같은 작품도 정말

얘기를 듣다 보니 이들이 어떻게 뭉치게 됐는지가 궁금해졌다. 발단은

신나게 한 소식은 따로 있다. “후원금을 넣고 싶습니다”라는 독자들의

대단한데…. 사실 허영만 선생님 이전에 이상무 선생님이 있었다 해도

윤태호 작가였다. 몇 년 전부터 만화 전문 잡지에 대한 갈증을 표출해온

빗발치는(?) 요청으로 후원계좌가 만들어진 것이다. 도와달라고 말하기

과언이 아니죠. ‘만화 이전에 문학작품’이라 추앙받았던 그분을 꼭 한번

윤태호 작가는 투자를 받기 위해 다각도로 사람들과 접촉했지만 늘

전에 도와주겠다고 나선 작은 손길들은 이들을 고무시키기에 충분하다.

인터뷰하고 싶어요.”

무산되었다고 했다. 술자리에서는 “도와주마” 큰소리쳤던 사람들이

당장은 아니지만 윤태호 작가의 인터뷰가 쌓이면 단행본으로 낼 생각도

언제쯤 ‘그’ 인터뷰를 볼 수 있을까. 문제는 윤태호 작가의 살인적인

술기운이 가시면 모두 입을 싹 씻었다. 다행히 <미생>이 뜨면서

있다. 에이코믹스의 가장 큰 ‘수익사업’이자 가장 기대되는 콘텐츠인

스케줄이다. 온오프라인에 연재중인 ‘인천상륙작전’의 연재를 이어가는

<미생>의 출판사인 위즈덤하우스가 비용의 일부를 초기에 무상으로

윤태호 작가의 만화가 직격 인터뷰 말이다.

한편, 내년 초에는 신안 앞바다 보물선 도굴꾼 얘기의 연재를 시작해야

찾아낸 게 누벨바그잖아요. 만화도 마찬가지인 거죠.”(김봉석) “만화는 영화보다 더 마이너적이고 사적인 매체거든요. 그래서 별 거 아닌

지원해주겠다고 나섰다.

“아직 시기는 고르고 있지만, 허영만 선생님이 일착이 될 거예요.

“개인적으로 진짜 궁금한 사람은 <비둘기합창>의 이상무 선생님이에요.

한다. 극지연구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12월 말로 잡혀 있는

작가론이나 작품론은 많이 나왔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아쉬움이

남극여행에도 가야 한다. 남극에 대한 작품은 2015년쯤 선보일 계획이다.

편집장이 떠올랐어요. 강우석 감독의 영화를 그렇게 대차게 깔 수 있는(?)

많거든요. 대개 <타짜>를 놓고 선생님의 서사를 얘기하는데, 그건

그리고 내년에는 정사원이 되지 못하고 회사를 나온 장그래와 오차장

양반이라면 이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었지요.”

김세영 선생의 원작이거든요. 그걸 놓고 서사를 논하면서 선생님의 모든

등 ‘영업 3팀’의 자영업 이야기 <미생> 시즌 2가 기다리고 있다. 독자들은

김봉석 편집장으로 말하자면, 채널 예스24에 무려 6년을 격주로

이야기를 다 들었다고 하긴 어려운 거죠. 게다가 선생님의 그림, 구성이나

궁금해죽겠는데 윤태호 작가는 “스케줄은 일이 알아서 잡는 법”이라며

만화평을 쓸 정도로 만화를 좋아했다.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최소한의

연출에 대해서도 언급이 필요한데, 이 부분은 짚은 적이 없는 게 사실이죠.

“걱정마라”고 능청이다.

경비만 마련되더라도 일단 고고!”를 외쳤다. 만화뿐만 아니라 영화,

제가 허영만 선생님 밑에서 문하생을 했다고 하면 ‘뭘 배워?’라고 궁금해

“앞서 윤태호 작가가 만화담론을 다루는 건 아직 이르다고 말했지만,

일본문학, 장르소설 등 총체적으로 대중문화를 볼 수 있는 시각을

하는데 ‘닫아줘야 한다’ ‘이 대목에서는 눌러줘야 한다’ 이런 선생님

어떤 이슈가 생기면 다룰 수 있다고 봐요. 그것보다 중요한 건 만화가

아우른, 일간지부터 월간지를 망라한 잡지 전문가의 합류는 결국 ‘하고

특유의 표현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포함해서 들려 드리고픈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고 필요한 문화인가를 꾸준히 얘기하는 거고요. 예전엔

싶다’가 ‘과연 될까?’를 이겨내는 결과를 만들었다. 부족한 예산과 인원 등

많아요. 그러면서 왜 선생님이 위대한 존재인가를 작품적으로나

저급한 오락거리로만 치부 받던 영화가 이제는 ‘사회적 사건’으로

악조건을 뚫고 결국 에이코믹스는 8월 8일 오픈한다.

인간적으로나 증명해 보이고 싶은 거죠.”

여겨지듯이, 만화 또한 일상의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제대로 평가받는

그 외에도 강풀, 양영순 작가 등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자칫 대가나

시대가 와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리 잡지를 보고 만화를 보는 독자들이

유명작가 위주의 인터뷰가 되면 식상하지 않을까 우려도 되지만,

많아져야겠죠?(웃음)” 김봉석 편집장의 마지막 당부다.

“편집장의 역할이 제일 중요한데, 영화 <이끼>에 대한 평을 썼던 김봉석

“사실 생각보다 더 힘들긴 해요. 잡지는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나거든요. 콘텐츠를 만들려면 사람이 있어야 하고 사람을 들이려면

2013 09  Vol_52

H

THINK & TALK 09


StH가 주목한 곳

한 공간 다른 느낌

Dining Bar 팜팜피아노 Add. 상수동 337-2 Open 13:00~01:00(주말 ~03:00) Price 세븐 브로이 생맥주 7,500원, 올드 페큘리어 8,000원, 하우스와인(보틀) 30,000원, 돼지고기 안심구이 22,000원, 명란참기름김치덮밥 8,000원

이리카페로 들어가는 골목길의 다이닝 바 팜팜피아노는 일단 개성 강한

공간 연출을 해봤어요. 벌써부터 김경주 시인이 ‘살롱 파티 공간으로 쓰고

네이밍과 독특한 타이포의 간판이 눈길을 끈다. 완만한 두 개의 아치형

싶다’고 제안이 왔고요. 어쿠스틱 공연이나 전시도 기획중입니다. 하와이

입구는 어느 입구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만나는 공간이 확 달라지는데

뮤지션들과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고요.”

그 이유는 이곳이 각각 사랑피아노와 페리카나치킨으로 나뉘어 있던 두

공간이 갖는 ‘퓨전’적 속성은 메뉴에도 드러난다. 빠에야 팬에 담겨

공간을 텄기 때문이다. ‘팜팜피아노’라는 이름도 이 장소가 본래 갖고

나오는 팜팜김치찌개는 국물이 자작하면서도 베이컨의 독특한 풍미가

있던 정체성을 남기고 싶어 택한 것이라고 한다.

있고, 치즈와 프로슈토 햄을 돼지고기 안심에 둘러 구운 돼지고기

“처음엔 사랑피아노 공간만 계약했는데, 얼마 있지 않아 옆집도 나왔다는

안심구이는 속이 든든해지는 인기 메뉴다. 오후 3~7시 사이에만

거예요. 간판을 거둬냈더니 본래 건물이 가지고 있는 아치형 입구가

주문받는 명란참기름김치덮밥이나 가지돼지고기토마토덮밥도 감칠맛

나왔고, 아무리 봐도 두 공간이 다 탐나서 덜컥 계약해버렸지요.”

나는 식사 메뉴다.

변지애 사장은 계약 당시만 해도 이게 우여곡절의 시작이 될지는

텍스타일 디자인과 스타일링을 공부했던 변지애 대표의 남다른 감각은

그러나 무엇보다 이곳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맥주. ‘기네스보다 낫다’는

몰랐다고 했다. 직접 공사를 진두지휘한 3개월은 힘든지도 모르고

동묘에서 5만원에 구입해왔다는 조명이나 각기 다른 타일을 사다 이어

올드 페큘리어는 다크한 맛이 일품이고, 호가든의 단맛을 제거한

일했는데, 정작 구청에 신고하여 인가받는 과정이 난산이었다. “이

붙여 만든 패턴 등에서 확인된다. 런던에 있는 동업자에게 배송을 부탁한

듯한 밀맥주 콜드스프링(뉴질랜드산), 깨끗한 뒷맛이 개운한 네덜란드

건물이 용도가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인가가 나는 데 우여곡절이

빈티지 가구들이 들어오는 10월에는 새롭게 리노베이션을 할 참이란다.

라거 바바리아, ‘버니니보다 안 달고 개운한’ XB도 있다. 가격도

많았어요. 제가 살고 있는 옥상 공간까지 부서지는 등 사건사고도

1910년대부터 다양하게 고른 영국 빈티지 가구들이 이곳에서 어떤

8,000~12,000원선으로 합리적이다.

많았고요.”

믹스매치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유럽의 살롱처럼 문화와 여흥, 소셜한 만남이 이뤄지는 공간이었으면

그렇게 8월 즈음 겨우 팜팜피아노를 오픈했다. 이 다이닝 바의 특징은

또 다른 입구로 들어서면 화이트 공간이 펼쳐진다. 크기와 모양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늙은 영혼’들이 편안히 깃드는 곳이었으면 해요.”

‘한 공간 다른 느낌’으로 규정할 수 있다. 정면에서 왼편에 위치한

제각기 다른 클래식 액자들로 연출된 벽면과 다양한 조명으로 화사하고

변지애 사장의 말대로, 다이닝 바 팜팜피아노는 메마른 영혼들의 심금을

곳은 영국에서 들여온 빈티지 벽지의 묵직한 느낌과 이국적 가구가

우아하게 꾸며진 유럽풍의 공간이다.

울릴 준비가 다 되었다.

만들어내는 조화가 색다르다. 영국 노팅힐과 쇼디치 등에 7년여 머물며

“레스토랑이나 바보다는 문화공간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Ⅰ정지연・사진Ⅰ김민주

H

낮술 한잔할까요?

토끼바 Add. Tel. Open Web Price

연남동 383-93 1층 010-9838-5768 월~목 15:00~02:00, 금~일 13:00~02:00 www.facebook.com/Talkkiba 하우스 맥주 몸(다크에일), 마음(헤파바이젠) 각 6,000원, 수입 병맥주 5,500~8,000원선, 토끼샷 8,000원, 안주 - 바닥이 10,000원, 마약 피자 12,000원, 구운토마토감자어니언치즈쏘세지 16,000원

에미, 애비도 못 알아본다는 무서운 술이라지만 가끔 낮술이 마시고

술을 마시고 싶은 이들을 위해서 가게 앞에는 넓은 평상도 마련되어 있다.

싶어질 때가 있다. 비가 내려서 혹은 눈이 내려서, 기분이 울적해서

당연히 평상은 예약까지 해야 하는 인기 자리다. 때론 비 오는 날, 평상에

또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사실 애주가들에게는 이유가 중요하지 않다.

앉아 비를 맞으며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다고.

‘지금 당장 술이 마시고 싶다’는 마음이 중요할 뿐. 그러나 정작 낮술을

“콘셉트가 없는 게 콘셉트”라고 말하지만 토끼바는 독특한 분위기를

마실 괜찮은 술집은 많지 않다. 술만 마시면 됐지, 장소가 중요하냐고

자랑한다. 영상 작업을 하는 저감독과 퍼포먼스 작업과 갤러리 ‘플레이스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애 ’주가이지 않은가. 사랑하는 술을

막’을 운영하는 유디렉이 함께 모여 여는 가게이기 때문에 가게에서는

제대로 즐길 만한 장소는 중요하다. 그래서 낮술을 마시기 위한 괜찮은

예술가의 냄새가 난다. 가게 곳곳에는 손님들이 그리고 간 그림이 붙어

Bardaq

술집을 찾았다. 찾아낸 곳은 바로 홍대앞에서 술집 ‘바닥

’을 운영하던

있고 유디렉이 좋아하는 글귀가 적혀 있다. 또 한쪽 벽면에는 김민희

’을 운영하던 저감독(조현욱)이 각각 연남동에서

작가의 작품이 붙어 있다. 털북숭이 남자가 춤을 추고 있는 그 그림은

조개수프 등 안주도 꽤 괜찮다. “바닥이랑 뭐 주세요”가 토끼바의

‘토끼바’와 연희동 ‘가끔은 제정신’을 운영하다가 함께 만든 술집, ‘토끼바-

‘바닥’에서부터 함께 해왔던 그림이라고.

관용구라고.

바닥병가끔은제정신’이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가게라 너무 ‘프리’한 분위기가 걱정이 될

그렇다고 유디렉은 토끼바가 술만 마시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토끼바는 낮술을 마시고 싶은 사람을 위해, 혼자 술을 마시고 싶은 사람을

수도 있겠지만 토끼바는 격이 제대로 잘 갖춰져 있다. 유디렉은 말한다.

말한다. 문화의 볼모지였던 연남동에서 갤러리를 열었던 것처럼, 술집인

위해 2011년 문을 열었다. 오픈 시간은 당연히 낮. “가게 문을 일찍 여는

“술을 마시는 순간 몸과 정신은 흐트러지기 때문에 공간까지 그럴 필요가

토끼바가 살롱문화를 만들어내었으면 한다고. “우리나라는 살롱문화가

것은 낮술 때문이에요. 제가 낮술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한 분이라도

없다고 생각해요. 공간은 각을 잡고 있어야지요. 그게 우리 스타일이에요.”

없어요.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며 담론을 생산하는 곳이

낮술을 편하게 마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유디렉의 말처럼

토끼바는 특이하게 하우스 맥주를 판매한다. 다크에일의 ‘몸’과 바이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술만 취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

토끼바는 낮술을 위해,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을 위해 최적의 장소다.

종류의 ‘마음’이 그것. 철저히 관리해 맛을 유지하는 생맥주 ‘레드락’도

되길 바랍니다.”

혼자 와서 마셔도 어색하지 않게 테이블 사이의 공간은 넓다. 테이블에

꽤 괜찮다. 보드카를 마시고 바로 초정탄산수를 마시도록 하는 토끼샷도

지금 당장, 토끼바에서 낮술 한잔해보면 어떨까.

홀로 앉아 있는 것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바도 준비되어 있다. 야외에서

인기 메뉴다. “추천해서 실패한 적이 없다”는 통북어구이 ‘바닥이’부터

글Ⅰ임은선 에디터・사진Ⅰ김민주

ㅂㅕㅇ

유디렉(유기대)과 ‘병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H


동네 마실 나가다

문화예술적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는 이곳에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홍대앞에 깔아 둔 조경가의 푸른 뜰

다른 한 사람은 서양의 그림 재료로 한국적인 주제를 탐구하는 서양화가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권순철 씨로 그도 찬성을 했다고 한다. 권화백의 작품은 국민책방 한켠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 “그분의 작은 갤러리를 만든 거예요. 작품을 이따금 바꿔 가며 전시를 이어갈 예정인데, 굳이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찾지 않더라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양화가의 그림을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거죠.”

Add. Tel. Open Price

마지막 한 사람은 황대표에게 오랫동안 외국 서적을 공급해준

상수동 87-1 02-3141-5600 10:00~22:00 유기농 에스프레소 4,000원, 카페라떼 5,500원, 카페 마로끼노 5,000원, 각종 허브차 5,500원, 브라우니 3,500원, 레몬스콘 4,900원, 케이크류 6,000원

서적상이었다. 이제 여든이 넘어 은퇴한 서적상의 지하 창고에 쌓여 빛을 보지 못하던 장서 1만 5,000여 권을 인수해 양지로 끌어낸 것이 황대표다. “건축 서적이 제일 많고, 이제는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책, 아마존에서도 검색되지 않는 희귀본도 상당해요. 이런 책들이 그냥 두면 폐지가 되고 말았겠죠.” 국민책방에 와서 찻값을 ‘입장료’로 지불하면, 장서를 원 없이 볼 수 있다. 문화적으로 귀한 책이니 만큼 이곳을 찾는 이들이 가져가거나

유명 라멘집 ‘하카타분코’을 지나서 두번째 왼쪽 골목으로 꺾어 길을

파손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따라 올라가다 보면, 노출 콘크리트로 외벽을 감싼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설계할 때부터 삶에 밀착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했기에 국민책방 공간

이름하여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탁 트인

곳곳에는 전시나 공연을 위한 장치가 있다. 아틀리에 옆의 빨간 벽돌

시원한 공간과 곳곳에 자리한 화분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 공간 왼편을

벽면은 그림을 걸 수 있게 프레임이 설치되어 있다. 전시를 하려는 이에겐

가득 채운 건축관련 서적과 오른편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푸른 정원이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한다. 작은 개인전 정도는 충분히 치를 수 있는

마음을 가라앉힌다. 인공폭포가 흐르고 대숲이 조성된 정원에는 푸른

공간이다. 책방 안쪽, 한 단 높게 만들어진 곳에 놓여진 테이블과 의자를

잔디가 깔려 있다.

치우면 무대가 된다. 세미나실로 사용하는 지하층도 평소엔 도서관처럼

오픈한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각, 황용득 대표는 정원에서 잔디를

활용할 수도 있다.

깎고 있었다. “밟아도 돼요?”라고 묻자 황대표는 너털웃음을 짓는다.

“홍대가 시험기간일 땐 지하층까지 ‘국민독서실’로 좀 늦게까지 개방할

“잔디는 밟으라고 있는 거죠.”

신소쇄원 만들기》 《우리 땅, 우리 경관 다시보기》 등 여러 권의 책을 낸

수도 있을 거예요. 주차장에서는 벼룩시장도 열고 싶어요. 자기가 그린

“잔디를 보호하자는 관념 속에서만 살다 보니 그런 거 같아요. 우리가 잔디

작가이기도 하다. 2년 전 《돌, 철 그리고 나무》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을 낸

그림이나 수집한 LP판이나 책을 갖고 나와 사고파는 문화적 벼룩시장

문화에 익숙하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직접 잔디를 밟아보게 하는 건 또

《재료의 미학》은 ‘교보문고 MD 추천도서’로도 선정됐다.

말이죠. 공간은 살아 있어야 해요. 쓰는 사람이 있어야 공간이 살죠. 제가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지속적으로 밟히는 데 잔디가 약한

“조경이란 작게는 정원에서부터 크게는 한 도시의 공원과 가로까지

바탕은 만들었지만, 국민책방의 색깔은 사용하는 분들이 칠해 주실

건 사실이라서 잔디 보호 매트를 깔았어요. 여기 깐 건 서양의 정원이나

조경은 외부공간을 디자인하는 일이에요. 그런데 공원은 찾아가야만

거예요.” 실제로 고등학생 때부터 모으기 시작한 소장 LP만 6,000장이

공원에 가장 많이 까는 켄터키 블루 그래스라는 품종인데 사시사철

하고, 정원은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로만 인식되어 왔잖아요. 저는 ‘가진

넘는다는 황대표는 기회가 되면 책방에 LP를 갖고 나와 이벤트를

푸르다는 것이 특징이죠. 잘만 유지되면 최고의 경관을 연출하고요.

사람만이 정원을 누릴 수 있다’는 인식을 불식하고, 정원문화를 삶 속으로

벌이고픈 마음도 있다.

한데 추위에는 강한 반면 더위에 약해서 지난 여름 장마에 그만 폭탄을

끌어들이자는 취지로 이 공간을 만들었어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홍대에서 나 말고 잔디 깎는 사람이

맞았어요.”

송파구에서 조경설계사무소 ‘동인조경마당’을 20년간 운영중인 황대표를

또 있을까? 미쳤든지, 아니면 정말 행복한 사람이든지…. 이

조경가로 활동한 지 올해로 30년. 황용득 대표는 ‘한국 조경 1세대’로

홍대앞으로 끌어낸 것은 세 사람과의 인연의 힘이었다.

공간이 저뿐만 아니라 홍대앞 모든 이의 푸른 정원이었으면

꼽히는 인물이다. 조경계에서는 애서가, 장서가로도 유명하며 《황산보의

첫째는 축구해설가 신문선 씨. 홍대앞을 잘 아는 신문선 씨가 “점차

좋겠습니다.”

H

글・사진Ⅰ김민주

StH 인포그래픽스

인포그래픽 류아진・최유민 | 203인포그래픽연구소

홍대앞 5대 베이커리

입안에서 쫄깃하게 씹히고 고소함을 남기는 빵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빵이 있어 행복하다.

쿄베이커리

악토버

우스블랑

폴앤폴리나

퍼블리크

일본식 베이커리. 건강빵에서부터 다양한 종류의 빵 판매.

천연 발효종을 사용한 독일식 빵. 80%가 No butter, No suger, No egg.

주재료는 우리밀. No butter, No sugar 빵을 다량 판매.

프랑스식으로 최소한의 재료로 장시간 발효하여 만든 식사용 빵 판매.

천연발효종을 사용한 프랑스식 건강빵. 디저트류 다수 판매.

Japanism Style, Natural Yeast, Cake

German Style, Natural Yeast, Dessert

French Style, Natural Yeast, Dessert

French Style, Long fermentation

French Style, Natural Yeast, Dessert

Open  10:00 - 22:00 Close  명절 연휴

Open  10:00 - 23:00 Close  일요일

Open  10:00 - 20:00 Close  월요일

Open  12:00 - 19:00 Close  일요일, 매월 첫째 주 월요일

Open  11:00 - 22:00 Close  일요일

Special Bread

Special Bread

Special Bread

Special Bread

Special Bread

먹물연유바게트

씨리얼

몽블랑

허브빵

세이글 드 퍼블리크

연유크림이 들어간 오징어먹물 바게트

오트밀과 참깨가 들어간 발효빵

페스츄리 속 밤・바나나크림

바질이 듬뿍 들어 향긋한 빵

100% 호밀빵

2013 09  Vol_52

EAT & DRINK 11


공항철도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2013.09

1 o육완순무용원 Interior cafe HAN●

ARTMONDE Art Center 아트몽드 뷰 갤러리 1 f

● ●May, B DESIGNERS LOUNGE ●I am. A Burger &

잠자는딸기게스트하우스

TABLE A●

1 fMODERN DESIGN MUSEUM

●Coffee Me

1 dLydian(B1) 1 dSKY HIGH

1 f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1 fgallery sup

●오래 있어도 괜찮아 o ●cafe TABLE-A Anacafé● 1

●green cloud coffee

포스트 극장

All of Rock(B1) d ●Gabie ●mammoth coffee ●cafe #327 ● ●커피프린스 1호점 ●Suッkara 손끝세상 ●cafe byeun

곱창전골d

산울림소극장 o ●eschborn

사자(2F)●

Live club 빵d

도 공항철

극장 아이공

●OVEN

. ik Univ Hong

6

7

●Dr. Beans

홍대입구역 Airport Railroad

n-ro cho Shin

로 신촌

●한잔의 룰루랄라(2F)

●샴 Siam

서교 푸르지오 아파트

1 k북새통 문고(B1)

1 k한양툰크

●LAB Express

양화로 16oz coffee●

3

Yanghwa-ro

1 k 동남문고(B1)

대아빌딩

홍대입구역

Subway Line 2

●Coffee Prince

●카페 꼼마 2page

CATS LIVING● Hello Kitty cafe●

ho

1 dVelvet B

bubble pong ● ●coffee cloud ● noriter(2F)

코믹토토 만화 cafe(2F) ●

●Cafe Nanoom

●호미화방

난타공연장 1 g

●로베르네 집

GREEN● BEAN COFFEE(2F)

헤이백팩커스

1 dVERA(B2) 1 dV-HALL(B3)

● 고양이 다락방(3F) cafe 아래(B1)

LG 팰리스

●snowmounteen(7F)

8

cafe 고리(3F)●

푸른 굴뚝d

●coco bruni

●코끼리 탈출하다(2F)

ALICE●

Vanilla cupcake●

ori Pekoe●

●LaRapipo(2F)

와이즈파크

Thanks Nature CAFE(B1)●

새물

●Blanc

공주가 사는 ●Chloris(2F) ●Who am I Tarot Beans 궁전같은 카페1 ● dNaked ● 룸카페 뽈레쟝 ● 당근● ●dal.komm 청춘고양이● SULTANG ●Plan B 컴인게스트하우스 Chocolatyum● ZIBE● 상상 ● ●TRINITEA 고래다방 1 dCOC 스튜디오 TOM’s cat● ●DE CHOCOLATE COFFEE

아름다운 세상(2F) ●● ●두레차 Flott● papero

lo

●Brit’sfarm ● ESPANA(5F)

이뜰(2F)●

●TAPIOCA FACTORY ●DAVINCI COFFEE 태경사주카페● ● ●puzzle(3F) THE BRIDGE(2F) Homestead 결1 ● ( ) POLY CAFE 2F 길 S Coffee(2F)● ●place yo! aem 라휘 사주카페(3F)● ulgye ol-1-g CAFE JOENILL● il ●하늘공원 사주카페 ●미래안 사주카페(3F) ● ●STANDARD identity(4F) 관광안내소 GONG CHA ●심리카페.com(3F) ri ●dog cafe sunnyne(3F) 걷고싶은 거리 Geotgosipeun Geo Juliet Shins ●with coffee Coffee Care ● ● ● Bean tree 20025 ●봄날의 Coffee YOUNGJIN Book Store 화경전통찻집(3F) Brown 고양이(3F) 1 k ●BEANS BINS ● ●커피와 사람들

● millo coffee

1 dMW

●ZOM

●GENERAL DOCTOR

●cha time

homeo●

와우

●Iceberry(2F)

1 dSOUND HOLIC

산길

●LEVain

마포평생학습관

1 kIdN book

koona● L Tree●

1 k ASIA BOOKS 외국 예술 서적

서교초등학교

DanChu●

cafe SandPark●

●SUDA

HARLEMd

cafe leeman’s il n-g coffeesmith● usa ● Wa

1 g PINKMOON

cafe machebette ●(2~3F)

all pattern ●CHEZ ROLL cafe monobloc● ●Heima 쏭크란 구석● ● ●RECORDHEART ● ●정민언니 piano cafe ●Bian

Usine● cafe local ● ● 밤삼킨별 ● 커피인페르노(2F)● BOBA EXPRESS HORIZON(2F)● 빈티지하우스 VOILA(1F)●

마포관광정보센터(B2)

그리다꿈●

cafe SOURCE●

ding dong ●

●서덕식 kaldi coffee club

banya’s●

o i-r hu on Ye

suave●

JOEY’S cafe●

1 f off˚C(B1)

●interior cafe Dansk

gil Obog-

오복길

-gil Dabog

다복길

cafe THE PLAIN ●

●MIES container

1 k k ●Billy Angel Cake 온고당 서점 1 반디모아

● 퐁포네뜨

●cafe organic

NB2

little farmers ●농부로부터

cafe ST343● 에디오피아드랍스● 상상다방(B1)●

서교성당▒

● doz house 함께하는 ●고양이수다 cafe in PLANET(2F) ●PAKITO ●cafe J★K(2F) ● namuuneeyo● ● ● 꿈꾸는 다락방 cafe ● moly’s 봄날(2F)● ● pop ( ) CHURROYA 2F NOUVEAU De Spoon● ● 모과나무 위(2F) MONTFORT● ●thanx

cafe VAZ●

● cafe DK 174-4

빨간토끼● 그레이프 가든

LUNAMI(2F)● THEOBROMA(B1)●

● CAFE Groovy

● The Big Banana

cafe 옹끌(B1) ●● cafe Oui MANIP(2F) 1 ● n MOBSSIE 2● 미디어 KEY

W au sa ngil

●BELIEF ●i Bubble Beans ●Be. Sweet On(2F)

●cafe MONO urbanblack● la main douce● cafe damso● ● ●출입구는 étonné● 나의 계단 overlap● 밑에( ) B1 작은 까페 MOBSSIE● 크로스로드 백팩커스

●La Tupina ●Luau Whip

LA VIE ●

●BARIST@RICCO

1 g 디딤홀

●BOAZ(2F)

커피향창고 ●

●Venga

●RONIN

3APT●

1 f뽈랄라수집관

King of Blues ● Tailor Coffee●

1 f ●살롱 드 담(2F) Loop Gallery

●tea terrace

KAAREKLINT ●

●SEMO

●Yellow Elephant ●오르다 살롱 ●비틀주스

1 g 김대범소극장(B1)

●cafe 폴레폴레

1 dJammers

● 영화다방 ●CHURRO101

우주(2F)● Dia●

닭날다 ●

●caffé Artriae

1 g 비보이극장(B1)

cafe ...ing(B1) ●waga mama(1F) 장쌤●

Acoustic Holic●

1 f성갤러리

COFFEE BAY●

CACAOBOOM● 오아시스게스트하우스 no name(B1)●

●a;t fox

올드 크로와상● COFFEE LAB● 팩토리

●Tastebean

● 카페 슈풍크

●hibi(2F) 36.5°C여름(3F)

Seogyo-ro

1 kYour-mind

●cafe Berlin

서교로

Come Home ETHIOPIA my ● ● furniture cafe ●

경남예식홀

서교호텔

9

Hongik Univ.

양화로

Yanghwa-ro

홍대지하철역 안내센터

●꼼마 앤 브레드 ●커피짱

●김밥레코드 ●cafe: U(2F)

● Cafe 다리

●달콤한 조각

서교동 자치회관

●Coffee Me Up

●Roasting Garden

● Cafe moin 人

●1984 ●ARISTA COFFEE

동교로

SIETE Stage ●

e-song(B1) ● ● The Dining LAB

● Hyssop● square imi coffee

● 커피와 사람들

옻칠갤러리f

●imi

● Cafe moin 人

●D Cafe Pub

Donggyo-ro

●District D

●Pinetree ●커피1호

●북카페 홍시게 ●호타루의

●Travel Maker ●DEEP ●Café IL NOVE

LOCO● Café JASS● ●Cafe de Maison

●커피볶는 그랑

●PLAY

서교동 주민센터 cafe Burano●

▒ 마포 FM ● 커피공장 2An

카르페디엠 The Blessing cafe W ● ● ●cafe D.I.

● Red Mango

빵나무 ● ● cafe the famous Lamb

LP Love ●

COFFEE BAY●

● MAPLE COFFEE

섬●

La Lune Violette● 르솔게스트하우스

●봄동

미스터킴스프렌즈 cafe Michaya●

Seogyo-ro

I♥BOX●

펜슬 게스트하우스

서교로

●대루커피 ●The GamJa cafe 하람 ●

●cafe milli ●Play C

강원도민회관

FRESHCUP COFFEE●

CA ●cafe de sontag


bahn n bahn● ●soyo coffee CAFE ● LA BUENO

●LP愛

제비다방●

1 fdngallery

팜팜피아노● ●cafe WICKED

●The Roasting Masters

길 정 토

Slunch Factory●

e6 Lin ay bw Su

정효훈DREAM●

●알지비 지구맛

●상수리

The Blues●

gil gjun To

salon de the BELLOT●

●이리 CAFE

la bas● cafe STOCKHOLM●

●더 착한커피 STANDARD.a●

그문화 다방 ●1 f그문화

●ADEL PICON su ng Sa

1 fLIGHT BOX(B1) HOHO MYOLL ● Vert et Blanc●

cafe EVANSVILLE● ●cafe BLADE

●Grafolio

●OURSBLANC

read cafe ●el AVION ●

● LE PETIT FOUR(2F)

1 dSK@

Rainbow Cream ● ● coffee LEC

데코아발림 ●

카 거

so as Pic

● 어머니와 고등어

i or Ge

SALON DE FACTORY ●

1 oTheater Zero

Street H

Blossom Land 1 � 게으른 고양이●

●HOSITAMTAM ●NO STRESS KITCHEN(2F) 백팩커스 프렌즈 게스트하우스(4F) ●작업실 ●FIVE★EXTRACTS

Art Space Hue f ● del mundo

d The cupcake snow spoon factory il cafe● ● Freebird g-g an ad � 휴●1 ulm o 1 d E

G

1 dpapa Gorilla

●ROAST HOUSE 길 당 마 ●happy lemon 울

COON

fCREATIVEDA 1 n 상상마당 1 dQ*VO 1 dM2

오뙤르

●WOO KEN JU

윤디자인 연구소

프레시안●

●cafe 몽쏘

Grazie●

1 f 소극장 예 the gabriel●

●cafe Riecco

Jandari-gil

●Cafe LUCIA ●도자기cafe Jool

잔다리길

● 인문카페 창비

●그 앞

성산중학교

●OOO ●Cafe Go Ape!

●Cafe Bercy ●Coffee Forest

● 짧은 여행의 기록 ●C cloud(2F) ●리네아의 정원

Alley of Hongdae

독막로3길 서교동 솔내길

노pd네 콩 볶는 집 ● ● 하랑(B1)

문학과지성사 ●editorrial cafe B+

Burning Heart(2F)● ●fine cafe N then● ●EGO:

넥서스

●cafe 2dot:

cafe 톡킹●

●PRUNUS

●SOSO

The Coffee House 쩜쩜●

Cafe Domitory● ●GAONGILL ●Landucci

커피볶는집 JASS●

●CONER

● 36.5˚c 여름

●Roh Rang

1 dPRIZM HALL

ay bw Su

윤디자인 연구소

●beattipreviee ●MARO

DADA빌딩

●cafe AURA

bitter● sweet 9

gil akkm Do

1 fZandari

●CAFE BRICK

1 f표현 갤러리 요기가

WANNA COFFEE ●

●Chie(2F)

●ribbonwindow

The M● ●mellow

1 k 매거진랜드

●茶美家(2F) ●Beans Made(1F)

●Krazy Toy Coffee

●공공장소 Nature’s plus●

메이 북카페 자음과모음 게스트하우스 ● ●담談 Hello Ahrin● ● Peace Piece● Sugar De Chou espresso room● A droplet in cafe● ●Caffe 0419 coffee seed● ●Cafe ●kazamidori ●demain ● five tables Following ● 1 fGallery yuki 후마니타스 책다방 ● ● PATTERN Blue Fairy Artee Shelter ●cafe uff● Get&Show Living Cafe 1oz● table 15● Paul & Lina(2F) LesArbres● ● Neighborhood● 다산북스 비하이브 양철북출판사 ●Page A ●Dasan Book Cafe 게스트하우스 ●cafe stay in ●용다방

HiruNyanko●

●얼굴

TESEUM Art Galleryf 1 f서교예술실험센터

Banana

●[ha:n] ● egon(1F) 플로랄고양이 ●CAFE BEN 나비(2F) JAMES(2F)

안녕, 낯선사람●

Fairy cookie●

Ann● ouse(2F)

당인리극장●

●cafe 토끼굴(2F) ●조우 버거 카페 ●Mon Cafe Gregory(2F)

Coffee Studio●

마음산책

●basilico

●I do

CAFE NOSTALGIA●

●호훔

THANKSBOOKS k THE GALLERYf 1

秀노래방

fgallery 뚱

Grazie●

●마망갸또

병아리콩● kafe allein●

시간의 공기 ● cakery●

●ToTo’s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다방 B-hind● ●물고기 잠 게스트하우스 ●몽소 ●ORIGINAL ●오브젝트 ●cafe d'maka ●bitter sweet sound 바다출판사 ●JBrown Travel cafe● cafe INU●

●Bing Bing Bing ●나물먹는곰

d ●1 CafeDGBDCASTLE the way PRAHA

커피발전소●

●●보수적인 박마담 생각 파는 카페 cafe brown● ●Daily Sunday ●FILAMENT

토끼의 지혜● ●Sweetier ●블루스하우스 ●JENNY’S Cafe peony●RASILLA● ●카바레 마끼아또

405 Kitchen● CAFE TO GO●

1 f제일갤러리(4F)

카페 즈키●

FLOOR(2F)

●당고집

삼단변신● gROLLING HALL(B1) 미스홍 1

●별밤 e on ●Babeans coffee gZ rkin a ● cP bli 2ND Pu

aA뮤지엄

●다락방(4F)

●OMAO

omography

유니타워

In the Paper

1 f두성갤러리(B1)

Hot Journey●

à la carte(2F)●

Studio 80’sd

MBIE coffee

●cafe moin人

●cafe Miz moren

카페꼼마●

aA cafe● L’aAunge(B1)●

Club BOOd

1 dPalm

무대륙● ●Anthracite

1 g베짱이홀

1 d500

F.Fd

WG 명월관

1 g INDIFAN

●cafe 318-1(1F)

打[ta:]d

●Cafe The Nora(2F)

● Bella Tortilla● Olive Standing Coffee● Tree

●cafe COMORE 오요리(2F) CHAN’S(1F) ● ● Beanside

1 EVANS(2F) d 1 dGOGOS2 1 dHooper

1 din2deep

100m

●FELL+COLE

1 b 상수동만화방(2F)●●MOBITA ●dessert club ZERA’s cafe erta ale● 뽈랄라 살롱 Cafe(2F) ChikaLicious 시연● ●THE REFINERY 시크 래빗(1F) 달콤한 거짓말● . . ● W e ●conan ● ST.255● ●CHEZ KIKI

●LOFT²多樂²(2F) ●snob

극동방송국

출판사

●Publique

●茶鼎

Four Seasons House

게스트하우스

●the Blues(6F)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alleyway

두부공●

●바이헤이데이 쇼룸 ● The Goods & Caffe ● lostandfound/ ●어느 좋은 날 Plan B(2F) ●DD-DA ●standard coffee ●coffee+Blind Spot ●Cafe 미래광산

●coffee&cupcake

B2d

1 fLG 자이갤러리 ●SPROUT coffee

●Bing Bing Bing

서서카페●

●PLATE PLATE

ALL ABOUT 茶● ●심리치유카페 멘토

▒ 우리은행

합정역

Subway Line 2

Hapjeong

● Cafe Serio

g on pje Ha

●TEAJ

RAPERCUSSION 1 g

●뽈레

1 o한울소극장 다락원

별빛카페 달빛차 ● Coffee & A●

artassetf

PS. Cafe●

Jandari-gil

●AMICO ●RETRO MAMA

Bo mn urigil

●MAPLE COFFEE

블루게스트하우스

잔다리길

AFE SILO●

● cafe dittosbi ▒

●Coffee in Art

몽마르뜨 언덕 위 ● 도서출판 은행나무 ●Caricature Art Cafe gallery woo

●ZOOM Gallery&Cafe

● ORANGE guesthouseDouble Cafe 스케치북 Cup Coffee 페 정글 시게스트하우스 의빛

AIYa● 봉숙이네 커피볶는집 ●

봄누 리

●mellow baking cafe

갈무리출판사 (다지원) Cafe La vida ●

atti ari●

Cafe the Air●

Yanghwa-ro

정 합

양화로

e6 Lin

●카페 느림 ●상수동카페

커피브라더스●

<Street H> 배포처

●OWL’S DEN

l gi nsa au W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상수동 이리카페 골목에 위치한 기어쓰리 바이 샌. 가방 디자이너 박미선이 차린 이곳에서는 기계적인 요소를 디자인적으로 풀어낸, 독특하고 멋진 가방들을 만나볼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가방

기어쓰리 바이 샌

박미선 대표가 명함을 건넸다. 전형적인 사이즈와 하얀 바탕의 명함엔

있지요. 시즌의 트렌드를 훑어보기보다는 가방 사용자들의 라이프

이렇게 적혀 있었다. “기어쓰리, 박미선입니다.” 화려한 컬러나 눈에 띄는

스타일을 들여다봅니다. 그 관찰에서 가방 만들기가 출발합니다.”

디자인 요소 하나 없는 명함이었지만 보자마자 그 매력에 사로잡혔다.

박미선 대표는 사용자의 생활을 관찰하다 보면 가방을 어떻게

자신을 소개하기 위한 명함의 기능과 본질을 이보다 더 명확하게

디자인해야 하는지 보인다고 말한다. 사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 탐구를

보여주는 명함을 본 적이 없었다. 말없이 명함을 건넸지만 마치 음성이

위해 현재 그녀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인터뷰’다. 특정인을

지원되는 듯한 착각이 들었을 정도다.

인터뷰해서 그 사람에게 최적화된 고유한 가방을 맞춤 제작하는 것인데 셰프, 만화가, 공연감독 등 다양한 직업군이 그 대상이다. 셰프의 경우

기계의 특성을 제품화한 ‘기어쓰리’

인터뷰를 해보니 칼과 조리기구를 지참한 채 외출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박미선 대표가 만드는 가방 브랜드 ‘기어쓰리’도 이 명함과 비슷한 특징을

발생하고, 또한 글을 작성하는 노트북을 자주 들고 다닌다고 대답했다.

기분 좋은 가방을 만드는 박미선

지녔다. 사용 목적에 최적화되어 있는 실용적인 가방을 만들되, 디자인을

그래서 조리기구와 노트북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을 분리했고, 칼자루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패션회사에 들어가 가방 디자이너로

위한 디자인은 과감히 버린 것이 특징이다. 기계가 맞물려 돌아가는

포켓은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일을 하다가 2008년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한 당찬 디자이너 박미선.

모습은 그 자체로 군더더기 없이 아름답다고 느낀 박대표는 그런 미학적

그밖에도 인상적인 인터뷰 대상으로 박대표는 가야금 연주자와 휠체어

그녀의 브랜드 기어쓰리는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먼저 좋은

관점을 가방 만들기에 적용시켰다. 기계 속 각각의 모든 부품들이 제 역할

사용자를 꼽았다. “악기를 담는 가방은 해당 사용자에게는 꼭 필요한

반응을 받았다. 영국, 홍콩, 싱가폴, 미국 등 해외에서 오더를 받아

없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용도에 맞게 정확하게 디자인된 가방이라면

가방이지만 수요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소외된 가방 시장이라 볼 수

기어쓰리 바이 샌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브랜드 런칭 5년 만에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것이다.

있어요. 그나마 기타 가방은 디자인을 고를 수 있는 선택범위라도 있지만

처음으로 상수동에 직영매장을 내었다. 매장이지만 사무실과 함께 쓰고

‘기어쓰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실제 기계부품과 구조를 가방에

가야금 가방이라니, 이건 불모지나 다름없거든요.”

있어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활용하고 적용한다는 점일 것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휠체어용 가방도 마찬가지다. 이용자 중심의 섬세함이 사라진 휠체어용

“국내시장은 남자가방, 여자가방도 확연히 구분하고, 일단은 브랜드

유니크한 포인트이기도 하며, 기존 가방보다 견고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방은 그냥 담아두는 용도에만 충실하게 투박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

파워나 유명세에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커요. 연예인 누가 들었다고 해서

또한 일부 라인의 제품은 기어를 바꾸듯 용도에 따라 가방을 변신시킬

특히 본인이 아닌 제3자가 가방을 여닫는 경우가 많아서 프라이버시

‘누구 가방’이라 이름 붙이면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는 등 연예인 마케팅

수도 있다. 그래서 손님이 가방을 사갈 땐 ‘가방사용설명서’인 매뉴얼을

보호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이런 부족한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적합한

능력도 필요하고요. 아마도 해외에서 먼저 주목한 데는 가방 본연의

제공한다. 백팩이지만 도트백 또는 크로스백으로 변신이 가능한 모델도

디자인의 가방을 연구하고 개발중이라고 한다. 박대표는 “다수를 위한

디자인과 용도에 충실하는 자세가 보였기 때문일 거 같아요.”

있고, 가방을 접어서 크기를 늘리고 줄일 수 있는 모델도 있다. 손잡이나

디자인보다 1인이 만족하는 가방을 만들 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이 아닌, 사용자가 만족하는 가방을 만드는

지퍼 부분처럼 마모가 쉬운 부분은 가죽을 사용하되 바디는 원단을 써서

수 있다”고 말한다. 대중을 위해 다량 제작한다면 돈을 벌기는 더 수월할

데 집중하고 싶다는 박미선 디자이너. 그녀의 가방은 바깥 소재는 거의

가방의 무게도 가볍게 만들었다. 모두 가방을 사용하는 사용자와 명확한

테지만 박대표는 어떤 용도를 기능적으로 더 편하게, 또 더 아름답게

무채색이지만, 안감은 톡톡 튀는 블루나 발랄한 오렌지 컬러처럼 튀는

사용처를 고려해서 만들어진 결과물들이다.

만들어주는 디자인의 본령에 충실하고자 하는 듯했다.

색이 많다. 사용자가 가방을 열어보는 순간, 기분전환을 하라는 배려다.

겨울쯤에는 이런 인터뷰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물을 전시 형태로

그녀가 만드는 ‘기어쓰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는 디자이너

오픈하여 보여줄 예정이다. 패션쇼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형식의

선사하기를 바란다.

“저는 디자인의 영감을 타 브랜드의 가방을 보면서 얻지 않아요. 그림이나

쇼케이스보다는 같은 비용으로 더 의미있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Add. 상수동 336-17, Tel. 070-4178-7259

건축 같은 예술품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지만, 한계가 분명히

바람에서다.

글Ⅰ이보람・사진Ⅰ김민주

홍대앞 골목길 풍경  |  독막로3길

H

GET & SHOW_Cafe

촬영 및 조사 강지아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OPEN STUDIO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주차장거리에 나타난 음악생물체 Xindie 티켓라운지

‘씬디’는 뛰어난 인디eXtra-ordinary Indie라는 의미의 조어로, 인디음악을 위해

이제까지 예매 사이트에 올라와 있지 않는 작은 공연의 경우 사용자가

태어난 도시생명체라는 콘셉트로 기획되었다. 씬디는 재능기부로

직접 방문하여 발권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불편을 최소한 것이다.

설계에 참여한 건축가이자 미디어예술가인 하태석(SCALe 대표)

앞으로 티켓라운지는 홍대지역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정보를

씨의 작품으로, 스마트폰 앱(XINDIE)으로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제공하는 관광안내소의 역할도 겸할 예정이다. 홍대지역을 찾는 외국인

쌍방향(인터랙티브) 미디어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관광객들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또한

즉 사용자가 씬디의 스마트폰 앱(XINDIE, 안드로이드 전용 앱)을

인디밴드들의 작은 쇼케이스 장소로도 활용된다.

다운받고 가입을 하면, 인디음악을 들으며 씬디의 미디어 조명도 직접

씬디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작년부터 마포구와 협의를 거쳐 홍대지역에서

만들어볼 수 있다. 앱 상에서 자신이 만들고 선택한 미디어를 씬디와

유동인구가 많은 주차장거리 중 일부를 제공받았으며, 보조금 외에

상상마당 건너편, 공용주차장 자리에는 몇 달째 하얀 가림막이 처져

동기화하면 홍대거리의 실제 건축물에서 본인이 선택한 미디어 조명과

게임문화재단(이사장 신현택)과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사장 윤송이), CJ

있었다. ‘도대체 뭐에 쓰는 물건인고?’ 궁금했던 괴물체가 드디어

음악이 공연된다.

E&M(대표 강석희)의 후원으로 설립되었다. 추후 씬디의 운영과 관리는

베일을 벗었다. 지난 9월 12일 저녁 개막행사를 통해 화려하게 모습을

또한 XINDIE 티켓라운지 앱(안드로이드 전용)을 다운받거나 인터넷

(사)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회장 김천성)에서 맡게 된다.

Xindie

보인 ‘녀석’의 정체는 ‘씬디

티켓라운지.’ 바로 라이브공연정보의

H

상의 티켓라운지(www.ticketlounge.co.kr)를 이용하면, 홍대 지역의

통합안내센터다.

주요 라이브클럽 공연정보 검색은 물론 티켓 예매와 발권도 가능하다.

차우진의 워드비트Word Beat

안쓰럽다. 21세기의 가족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20세기까진

움직인다. 정박에 기교 없이 단순한 멜로디를 착실히 쌓아가는 구조,

그랬다. 그 속에서 어쩌면 그렇게 아버지는 못나고 어머니는 불쌍할까.

하모니카의 서정적인 간주와 강백수의 다소 촌스러운 듯, 구식의 발성과

이 또한 한국적 특징이라고 해두자. 가부장에 특화된 이 사회가

음색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이 발성은 가요 발라드나 포크와 다른,

IMF를 기점으로 몰락하기 전까지, 이놈의 한국 사회는 죄다 아버지가

오히려 대학가 노래패의 맥락에 있는 것처럼도 여겨지는데, 노랫말이나

‘가족드라 마’라는 신파의 어떤 진정성

不正

이기적이거나 능력이 없거나 부정

하였고, 어머니는 늘 속상한 채로

발성, 음색, 음악에 이르는 여러 부분에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을

가족을 챙기다가 화병이나 얻는 피해자였다. 그래서 결국 가족에 대한

떠올리게도 한다. 백수와 조씨로 활동하던 때보다 솔로가 더 매력적으로

이야기는 효자가 되지 못한 아들의 이야기로 끝나기 마련이다. 여자들은

들리는 것도 흥미롭다.

조금 다른 것 같다. 그들은 어머니와 연대하거나 아버지와 투쟁하거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많은 노래들처럼 이 노래도 디테일과

가족에 대해

가족 전체와 등을 돌리거나, 혹은 몰락해가는 집안을 일으켜 세우려고

자기고백이 교차하는 순간의 에너지가 귀를 사로잡는다. 그렇다면 이

말하는 게 쉽지

온갖 애를 쓰면서 제 역할을 해낸다. 식상하지만, 물론 그렇지 않거나

노래의 진실여부는 사실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정작 흥미로운 건 여기에

않다. 적어도 나는

반대의 경우도 많겠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족 이야기란 대체로 이런

녹아든 패배자 정서라 할 만한 어떤 감각이 ‘굉장히’ 유려하게 흐른다는

그렇다. 어릴 때엔

식이다.

점이고, 그것이 이 단순하고 뻔한 노래를 자꾸 듣게 만든다는 점이다.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강백수의 ‘타임머신’을 보자. 이 노래 역시 ‘좌절한 효자의 이야기’란

이를테면 신파의 진정성 같은 것.

꼭 “사실은 우리

점에서 뻔해 보인다. 그럼에도 청자를 홀리는 순간이 있다. 1991년의

-강백수 ‘타임머신’

아부지가…”로 시작되는 레퍼토리를 읊으면 너나할 것 없이 비밀을

아버지를 만나 ‘앞으로 5년 후엔 나라가 망할 테니 잠실에 아파트 아니면

어느 날 타임머신이 발명된다면 1991년으로 날아가

공유한 것 마냥 끈끈한 동료의식을 얻을 수 있었지만 나이를 먹고 보니

판교에 땅 한 줌이라도 사두세요’라고 알려주고 싶은, ‘아들 너무 믿지

한창 잘 나가던 삼십 대의 우리 아버지를 만나 이 말만은 전할 거야

그 레퍼토리가 결국 다 비슷하다는 것을, 이를테면 그것이야말로 한국적

마세요, 아무짝에 쓸모없는 딴따라가 될 거예요’라고 일러주고 싶은 그

아버지 육년 후에 우리나라 망해요 사업만 너무 열심히 하지 마요

특징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우리 엄마는…”이라는 버전도

마음. 어머니에겐 ‘제발 몸 좀 챙기면서 살아요’라고 화내고 싶은 바로

차라리 잠실 쪽에 아파트나 판교 쪽에 땅을 사요 이 말만은 전할 거야

있지만, 아무튼 문제는 ‘우리 아부지’가 아니라 ‘지금의 나’라는 것도

그 마음. 이 뻔한 이야기가 강렬한 힘을 얻는 건 구체적인 표현력, 위트,

2013년에 육십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너무 힘들어 하고 있죠

깨닫는다. 그래서 가족 이야기를 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시간이 흐르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이 픽션이 아니라 ‘싱어송라이터’ 강백수에게

남들처럼 용돈 한푼 못드리는 아들 놈은 힘 내시란 말도 못해요

나이를 먹어 감정이 무뎌진 까닭도 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정황 덕분이다.

제발 저를 너무 믿고 살지 말아요 학교 때 공부는 좀 잘하겠지만

한편 가족에 대한 얘기는 지나치게 전형적이다. 아버지는 밉고 어머니는

이 리얼리티는 식상한 이야기, 요컨대 신파에 진정성을 더하고 마음을

전 결국 아무짝에 쓸모없는 딴따라가 될 거예요 못난 아들 용서하세요. H

다산북카페_Cafe

2013 09  Vol_52

용다방_Cafe

COLUMN 15


Street H 뉴스

9월 홍대앞 뉴스

내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장터

잔다리 페스타

첫 번째 퍼블리셔스 테이블

홍대앞 타운 뮤직 페스티벌이 찾아왔다

‘독립출판물’, ‘소규모출판물’ 때론 ‘1인 출판물’이라고 불리는 이른바 ‘셀프 퍼블리싱’ 책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잔다리 페스타가 찾아왔다. 홍대

어느 순간부터 우리 곁에서 흔히 눈에 띄고 있다. 그런 책들을 접할 때마다 ‘이런 책들은 과연

서교동의 옛지명인 ‘잔다리’를 딴 잔다리 페스타는 홍대

어떤 사람들이 만드는 건지’ 제작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거리 전역을 기반으로 삼는 타운 페스티벌을 표방한다.

기성 출판사를 통해 발간되는 책들은 저자 소개나 책을 만든 의도까지도 친절한 설명과 함께

잔다리 페스타는 또한 뮤지션들의 자발적 쇼케이스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셀프 퍼블리싱 책들은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도 어렵고, 불친절하게

이뤄지는 행사로, 올해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느껴질 정도로 관련 정보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소규모 출판물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주목한

3일 동안 홍대 거리에 위치한 30여 개의 클럽, 카페,

일부 매체에서 취재기사로 다루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 궁금증에 대한 갈증은 명쾌하게

바, 주차장, 놀이터 등에서 논스톱으로 신나고 유쾌한

해소되지 않는 상태다.

퍼포먼스가 릴레이로 펼쳐질 예정이다.

‘셀프 퍼블리싱’으로 만들어진 책은 글자 그대로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원해서 ‘내

김목경 블루스 밴드 등 대선배 뮤지션들과 함께 인디

책’이라는 결과물을 만든 사람들의 작품이다. 즉 그들은 하고 싶은 말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1세대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3호선버터플라이,

많은 사람들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크라잉넛과 노브레인, 프리다 칼로, 로다운 30을 비롯해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이틀에 걸쳐 열린 ‘퍼블리셔스 테이블’은 바로 이들, ‘내 책을

김목인, 김대중, 김간지+하헌진, 회기동 단편선 같은

만드는 사람들’에 집중한 북페어였다. 소규모 출판간행물의 제작자들에 대한 미니 인터뷰와

젊은 음악인들이 함께한다. 거기에 404, 아시안체어샷,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헬로인디북스’와 충무로의 셀렉트북숍 ‘스토리이북앤필림’ 그리고

잠비나이, 텔레프라이 등 최근 왕성하게 활동중인

소규모출판 기획자들이 기획, 디자인, 스태프로 참여한 이번 행사는 제작자와 독자가 직접

록밴드들이 참여한다. 아담 설리번, 루스 미니킨 등

만나서 소통하며, 이를 통해 이런 인디 간행물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외 아티스트들 등 총 400여 개팀이 참여한다. 티켓은

마련됐다.

원데이(25,000원), 3day(70,000원), 프로페셔널(20만원)

‘싱클레어’, ‘아브락사스’와 같은 독립출판계에서 이름이 난 팀은 물론 갓 창간호를 발행한

등 3가지가 있으며, 입장밴드를 착용한 관객들은

‘낭만서촌’, ‘miles’, ‘아카이브저널’ 등 40여 개 팀이 참여했다. 장소는 홍대앞에 위치한 ‘나비도

해당일의 페스티벌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과 컨퍼런스,

꽃이었다 꽃을 떠나기 전에는’이란 이름의 인도풍 술집.

전시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어두컴컴한 동굴을 닮은 그곳에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서면 곳곳에 독서등이 달린 조그만

인디 뮤지션들이 뭉치는 가장 큰 축제라 할 수 있는 이번

테이블을 놓고 자신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 북페어의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일방적으로

잔다리 페스타는 홍대 인디신이 태동한 지 어언 20년이

책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테이블에 앉아 수다를 떨듯이 방문자와 제작자들이

되는 역사를 함께 기념하고자 ‘함께 달려’라는 기치를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였다. 제작자들은 독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음 호에 들어갈

내걸었다. 기업들의 후원 대신 뮤지션과 인디신의 주요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어떤 콘텐츠가 독자들의 취향에 맞는지 타진해보기도

협의체들(한국독립음악제작자협회, 서교음악자치회,

했다.

자립음악생산조합, 뮤지션유니온, 싱어송라이터협회,

특히 자신의 명함 뒷면에 대화를 나눈 상대방의 초상화를 수채물감으로 그려준 ‘31’의 변영근

서교예술실험센터)이 직접 만들어가는 축제라는 점에서

일러스트레이터는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에서 참가하는 ‘재미’를 위해 도입한 ‘럭키백’

의미가 크다. 문의 http://www.zfesta.com/

역시 인기를 끌었다. 참가팀들의 책 1권과 협찬품 선물 1종이 랜덤으로 들어 있는 럭키백의 가격은 5,000원. 홍대앞을 기반으로 하는 뮤지션과 상점에서 기증받은 노트, 책, CD를 협찬품으로 넣어 독자들의 호응이 좋았다. 럭키백에 랜덤으로 들어 있던 책을 꺼내서 바로

인문학, 새기다

제작자 테이블로 찾아가 책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였다.

캘리그라피 술통 ‘글꽃’ 제3회 정기회원전

이번 퍼블리셔스 테이블이 이룬 쾌거 중 하나는 제작자와 독자 사이의 소통 외에도 제작자간의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글꽃’이 10월 1일부터 6일까지

친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장소가 좌식이고 공간이 넓지 않은 덕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두성종이 인더페이퍼 갤러리와 더 갤러리에서

제작자들끼리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비슷비슷한 제작 히스토리를 지닌 사람들이기에 코드가

정기회원전을 개최한다. ‘인문학, 새기다’라는 주제로

더욱 잘 통했는지도 모를 일. 이쪽에서 누군가 농담을 하면 저쪽 사람들까지 웃게 만드는

열리는 이번 정기회원전은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친밀함이 생겼고, 서로의 팬이 되어 상대방의 활동을 응원했다. 게다가 이틀간의 행사 종료 후

특별전 참가라는 의의도 함께 지니고 있다. 올해

뒤풀이를 가졌으니 이들의 정은 더욱 끈끈해졌을 것이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의 주제인 ‘만인을 위한 인문학’과

이제 첫발을 내디딘 퍼블리셔스 테이블. 일회성이 아니라 분기별로 개최될 예정이라 돌아오는

같은 맥락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캘리그라퍼 40여

겨울에 ‘내 책을 만드는 사람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와 달리 토크, 공연, 요리 등

명이 자신의 좌우명이나 삶을 변화시킨 글을 다양한

다채로운 프로그램 테이블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라니 두 번째 테이블은 더욱 기대될 수밖에

매체를 이용해 새기고 쓴 작품이 출품되었다.

없다.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담아낼 수 있는 사람냄새 나는 장터로

오프닝 행사 10월 5일 토요일 오후 6시.

자리잡기를 바란다.

문의 http://cafe.naver.com/calliin

www.facebook.com/publishers.table

인더페이퍼 http://www.inthepaper.co.kr/

글・사진 | 이보람(스트리트 H 에디터, <헬로 인디 북스> 운영자)

더갤러리 http://www.the-gallery.kr/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기획특집

홍대앞 동네 잡지(JOGUN <스트리트 H) > ⓒ Artist | 241project & ZWANG

www.street–h.com |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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