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H
Vol. 120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www.street–h.com
supplement Poster & Hongdaeap Map
Size 500 × 700mm
홍익문화공원 앞 Add.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21길 19-3
ⓒ Illustrated by Hyun Jung Park
02 feature
04 Infographics
06 think & talk
08 open studio
09 Food
10
11
space
opinion
친구들아, 마을여행 가자스라
홍대앞 레시피 - 카레
으뜸이 아니라 버금인 이유 - 스튜디오 버금
좋은 요리, 좋은 피자 - 브렛피자
japanese spicy curry around Hongik university
studio vergum, reason why they are the second, not the best
brett pizza, good cooking, good pizza
책과 음악 그리고 탱고가 있는 문화살롱 - 북카페 타인, 나 자신
좋아서 하는 모임
let’s have a neighborhood tour
청춘을 넘어, 어른됨을 얘기하다 - 브로콜리너마저 broccoli you too, beyond youth, talking about being grown up
book cafe el otro, el mismo, culture salon for book, music and tango
a meeting of my own interest
02 FEATURE
기획특집
만 걸음 속 숨겨진 마을 만나기 마포만보
“독립서점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2018년 기준 전국에 독립서점은
381개라고 해요. 그 중 서울이 133개로 1위를 차지했는데, 2위가 어딘지 아시는 분? 네, 제주도입니다. 41개로 경기도보다 많대요.
친구들아, 마을여행 가자스라
Let’s Have a Neighborhood Tour
이곳 연남동에는 정말 많은 서점들이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투어를 시작할까요?”
획일화된 관광지나 쇼핑을 강요당하는 여행은 이제 그만.
이곳은 경의선숲길. 전직 출판 에디터이자 연남동 주민인 로컬가이드
요즘 사람들은 그 지역 주민들처럼 먹고 즐기는 로컬 체험에
조희승 씨의 안내로 마포만보의 <연남 산책冊> 투어가 시작됐다.
더 관심이 있다. 최근 로컬투어의 ‘메카’로 떠오르는 연남동,
여행테마는 동네서점. 정현주 작가의 서점 리스본에서 시작하여
그리고 홍대 부근을 중심으로 요즘 ‘트렌드’로 떠오른
음악전문서점 라이너노트, 여행책방 사이에, 헬로인디북스 등
마을여행 프로그램들을 찾아보았다.
동네서점 네 군데를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책방연희에서 독립출판
글・사진 I 정지연
에디터인 서점주인과 함께 글쓰기 워크숍을 하게 된다. 조희승 로컬가이드는 투어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어느 서점에서 ‘비밀책’을 받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비밀책’은 서점 주인이 알아서
결합했다는 김현숙 프로젝트 매니저도 “지역맞춤형 관광상품을
선정하여 표지가 보이지 않게 포장해서 제공한다. 서점마다 포장법도
개발하고, 신중년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마포만보의 비전이
각각 다른데, 디자이너인 서점 주인이 운영하는 ‘여행책방 사이에’는
좋았고, 1년 여 해보니 마을에서 만들어낼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는
예쁜 천보자기에 책을 싸서 준다. 이런 ‘비밀책’에는 참가자에게
확신이 생겼다”고 강조한다.
주는 선물 이상의 의미가 있다. 책방에서 사진만 찍다 가는 수많은
마포만보의 대표 여행상품은 <망원동 ‘모아’보기>다. 망원동 골목을
관광객들과는 ‘다른’ 여행, 이왕이면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따라 사회적경제기업과 가게 등을 방문하고 망원시장에서 마포지역
되게 하자는 마음이 스며 있다.
대안화폐인 ‘모아’를 사용해보면서 공동체의 의미를 새겨보는
두 시간 반 정도의 투어는 예상보다 재밌었다. 연남동 땅 밑에는
사회적경제 체험 투어다. “로컬투어를 기획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지하수가 많아 건물을 지을 때는 땅 다지기를 특히 잘해야 한다거나
부분 중 하나가 지역경제의 선순환에 보탬이 되자는 것”이라는
하는 거주민 ‘팩트’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참가비 25,000원으로
정작 교육수료자들이 취업할 ‘일자리’가 없다는 난관에 부닥쳤다. 이
김은경 총괄매니저의 말처럼 이 투어는 마을공동체나 도시재생,
책도 받고 워크숍도 들을 수 있으니 ‘가성비’ 면에서도 훌륭하다.
문제를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는 ‘지역형 마을여행 사업’을 통해
사회적경제라는 요즘 이슈와도 잘 맞아 각광받고 있다.
<연남 산책>은 마포마을여행플랫폼구축사업단에서 운영하는
해결하기로 했다. 그리고 2017년 10월 서울시와 마포구가 지원하는
로컬투어, 마을여행 붐과 맞물려 마을여행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마포만보의 17개 여행상품(2019년 5월 현재) 중 하나다.
시・구 상향적 협력적 일자리창출사업에 선정되면서 ‘마포 주민주도형
주체도 늘어나고 있다. 마포만보 출신 마을여행활동가 1기들은
<문화비축기지 X 월드컵경기장>, <양화진 버들꽃나루 이방인>,
마을여행플랫폼구축사업’ 마포만보를 본격화할 수 있었다. 서교동,
‘마포마을산책협동조합’을 만들어 또 다른 마을여행을 개척중이다.
<어서연남>, <상수 산책>, <망원동 ‘모아’보기> 등 마포의 동네별 특성을
연남동, 망원동 등에 거주하는, 20대부터 50대까지의 주민 25명이 이
“숨겨진 지역의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전달하는 의미 있는 일을 잘
살린 다양한 상품들이 있다. 특히 요즘 ‘힙 터지는’ 망원동과 연남동은
사업에 마을여행활동가로 참여했다.
지속하고 싶다”는 박영희 마포마을산책협동조합 이사의 말처럼
테마별 여행상품도 여러 개로 다양하다.
김은경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 총괄매니저는 “관광분야가 전문이
마을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여행 모델로 남을 듯
마포만보 마을여행은 ‘주민이 만드는 마을여행’이 특징이다. 주민의
아니다 보니 초기에 세팅하는 데 정말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싶다.
일상과 동떨어진 ‘관광’이 아니라, 주민이 살면서 직접 체험하고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애정과 의지, 관광전문가의 결합으로 훌륭한
느끼는 동네의 매력, 맛과 즐거움을 여행객들과 연결한다. 주민들의
여행상품들이 속속 기획될 수 있었다”고 개발과정을 설명했다.
일상과 스토리텔링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같은 동네라도 전혀 다른
이주민여성의 관광통역사 양성 관련 일을 하다가 마포만보에
여행상품이 개발될 수 있다. 그 최전선에서 역할을 하는 주민들을 로컬가이드라 부른다. 지역에서의 오랜 생활 경험과 관광분야 전문자격 및 경력, 거기에 외국어 능력도 갖춘 로컬가이드들은 마포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특색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직접 관광코스로 개발해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 결과, 2018년(예약현황) 기준 총 120회의 투어를 통해 1,700명의 여행자가 마포를 찾았다고 한다. 마포만보는 ‘지역 일자리 사업’으로 시작됐다. 출발점은 2016년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가 운영했던 관광전문인력 양성과정. 마포구의 풍성한 문화관광자원을 생각하며 기획한 과정이었지만,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마포만보에 참여하고 싶다면?
Tel. Web
마포마을여행플랫폼구축사업단 070-4235-0662
www.mapomanbo.com
03 FEATURE
주민이 직접 안내하는 ‘소확행’ 여행 홍대&망원 마을여행
“홍대의 과거와 현재, 그 매력을 발굴하다” 골목가이드 이지영(마포구 관광가이드 활동가)
마포구 관광과에서 주민들과 함께 운영하는 마을여행도 있다.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홍대&망원 마을여행(구 홍대지역 골목탐험)은 2018년 서울시
20년째 홍대지역에서 살고 있어요. 14년 가까이 미술학원을 운영하기도 했고, 연남동에서 게스트하우스도 해봤죠. 이 동네의 다이내믹한 매력에 빠지니까 다른 동네에선 못 살겠더라고요(웃음). 골목탐험투어 관련 공고를 본 지인이 저랑 잘 맞을 거 같다며 알려줘서 참여하게
시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시작되어 홍대지역을 중심으로 서교동, 연남동, 합정동, 경의선책거리 등 ‘4대 골목 코스’를 운영했고, 올해는 서울 속
됐어요. 특히 교육을 받으면서 홍대의 과거와 현재, 그 매력을 발굴하는 과정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마을여행 공모사업으로 망원동도 아우를 예정이다. ‘골목 코스’ 외에
어떤 코스를 운영하고 있나요?
각각의 주민가이드들이 홍대지역에 대한 개인적 경험과 추억, 취향을
4대 홍대골목코스에 다 참여하고 있고요. 탐험코스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꿈꾸는 여행’과 ‘씽스트리트 인 홍대’를 운영합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꿈꾸는 여행’은 장난감, 피겨, 프라모델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는 코스이고, ‘씽스트리트 인 홍대’는 제가 직접 섭외한
바탕으로 개발한 9개의 ‘골목탐험 코스’도 있다. 김남희 마포구 관광과 주무관은 “홍대의 대표적 빵집을 도는 ‘빵투어’와
‘우주정거장’이라는 라이브 펍에서 DJ 체험을 해볼 수 있답니다.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건담베이스, 홍대 오덕후 등 어린이들이
인기코스라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꿈꾸는 여행’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좋아하는 캐릭터숍을 도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꿈꾸는 투어’가 특히
20대들에겐 홍대 개별 여행이 어렵지 않겠지만,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에겐 문턱이 높거든요. 도움 없이 홍대를 둘러보려면 시간, 체력, 감정의 낭비가 정말 커요. 또 부모 입장에서는 비용 걱정도 있고요. 그러나 이 코스는 몸도 마음도 지갑도 가볍게 하면서도,
반응이 좋다”면서 “홍대라고 하면 20대 중심의 먹고 마시고 노는 문화만 알려져 있는데, 마을여행을 통해 홍대의 다양한 매력을 알릴 수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예요. 카카오프렌즈숍, 건담베이스, 홍익문화공원, 홍대오덕후(가차샵 놀이터), 라인프렌즈숍 등을 돌지만, 중간중간 소소한 미션과 무료체험을 통해 큰 비용을 쓰지 않고 즐거움이 가득하도록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구성했습니다. 참가비가 무료이다 보니, 사실 기대가 높지 않은데, 부모 아이 모두에게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지역골목탐험은 2018년 총 81회, 338명이 참여한 상태. 지난해 총
투어랍니다.
36시간의 교육을 수료하고 마을코스 기획과정을 통과한 교육생
골목가이드로 일하니 어떤 점이 좋은가요? 또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중에서 선발된 주민가이드들 중 현재 11명이 활동을 지속하고
사는 동네에서, 내가 갖고 있는 정보로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죠. 아쉬운
있다. 글로벌 관광명소인 홍대의 특성에 맞게 영어, 중국어, 일본어
점이라면, 비용면에서 ‘업’이 되기엔 좀 약하다는 거죠. 교육과정을 함께했던 열정 넘치는 20대들이 그런
관광안내사 자격증을 소지한 가이드도 5명이나 된다.
이유로 중도에 그만뒀거든요. 마포구에서 더 많이 홍보와 지원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마포구는 마을여행의 활성화를 위해 5월부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내・외국인 서포터즈를 모집하여 온라인 홍보를 진행하고,
일본관광객 대상 고토치 투어, 경기관광공사의 EG셔틀 등 외국인
게스트하우스 운영자 및 마을공동체 대상으로 팸투어도 진행할
전용투어버스를 유치하여 홍대지역을 오가는 개별 관광객들을
예정이다. 김남희 주무관은 “인천공항의 환승투어, 한국관광공사의
환대하는 서비스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로컬호스트’와 함께 연남동을 마인드트립
연남동은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핫한 동네’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홍대&망원 마을여행(홍대골목탐험)에 참여하고 싶다면? Web www.mapotourism.com
Price 참가비 무료(체험비, 음료 구입비 참가자 부담)
와요. 50대 친구들끼리 혹은 지방에서 가족 단위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업에서 ‘문화회식’ 차원으로 신청하는 일도 있고요.” 연남동 투어는 그가 ‘홍삼’이라 부르는 홍대입구 전철역 3번 출구에서
4년 전부터 로컬투어를 지속해온 ‘마인드트립’의 이현정 대표. 2016년
시작한다. 노래 <연남동으로 놀러 오세요>를 만든 ‘연남동 덤앤더머’가
사회적기업 육성과정에 선정되기 이전부터 소소한 로컬투어를
운영하는 라이브 펍&키친에도 들르고, 요상한 이름 때문에 발길이
지속했으니, 이 업계에서는 누구보다 ‘선배’인 셈이다. 동네잡지의
멈춰지는 연희신궁(점집)과 레코드전문점 김밥레코즈, ‘조정치 메뉴’가
객원기자였던 경험을 살려 서촌에서 시작한 로컬투어는 현재는
있는 핫도그집 밥스바비, 동진시장 등으로 사람들을 안내한다. 때로는
종로(서촌, 북촌, 인사동)와 그가 벌써 10년 넘게 살고 있는 연남동 두
서점 투어를 진행할 때도 있고, 요즘 가장 새로운 연남동을 원하는
권역으로 확대되어 진행중이다. ‘로컬호스트’로서 그는 ‘거주민 삶의
여행객들에게는 경성고 뒤편 뉴 스폿을 안내하기도 한다. 대화가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는 여행,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행’을
무르익으면 꽁꽁 숨겨둔 ‘로컬 맛집 대방출’도 이뤄진다. 연남동
추구한다.
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일명 ‘연트럴파크’ 경의선숲길이다.
“한옥이 밀집된 북촌이나 역사적 유적지가 함께 있는 인사동은 외국인
명상지도사로 몇 개의 명상 소모임을 운영중인 그는 이곳에서 종종
여행자나 서울여행 ‘초보’들이 택하고요. 서촌은 ‘중급’ 이상인 분들이
짧은 명상 체험도 진행한다. “잠시만 눈을 감고 바람소리를 들어보거나,
많이 신청해요. 동네의 숨겨진 장소나 뒷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리죠.
풀밭에 누워 하늘을 보는 체험을 해요. 비록 1분 여 짧은 시간이지만 참가자들이 낯선 동네에서 경험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으로 꼽더라고요.” 때론 공사소리가 명상을 방해할 때도 있다. 그럴 때 이대표는 ‘뜨는 동네’의 숙명 같은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그 현상의
있다. 느슨한 공동체 같은 이 동네에서 오래오래 주민으로 머물며
목격자로서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처럼 주민의
동네투어를 하고 싶다는 것.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젠트리피케이션과
시선으로 하는 여행은 참가자들에게도 변화를 미친다. 투어에
주민 주도의 로컬투어, 마을여행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묶어
참여했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이런 동네라면 프랜차이즈보다 개인
고민해봐야 할 때일지도 모른다.
H
사진제공 I 마인드트립
브랜드나 문화적 기업을 중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마인드트립의 로컬투어에 참여하고 싶다면?
밝히기도 했다고. “가게 사장님들이 곧 동네친구나 다름없다”는 이현정 대표에겐 바람이
2019 05 — Vol 120
Web myrealtrip.com/offers/22458 Price 1인당 29,000원
Infographics_Recipe
japanese spicy curry RECIPE OF HONGDAE AREA
INGREDIENT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홍대앞 맛집 레시피
05
카레
학창시절부터 즐겨먹던 음식 중 하나인 카레, 카레의 향은 언제나 입맛을 돋운다. 맛집 천국인 홍대에선 다양한 나라의 카레를 맛볼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일식 카레를 만드는 법에 대하여.
COOKING
재료
요리법
기본재료
1
양파 1개
채 썬 양파와 버터를 달군 냄비에 중불에서 갈색이 될 때까지 달달 볶는다
버터 1조각
물 600ml
카라멜라이징
2 물 600ml를 넣은 후 약불에서 10분 끓이고, 돼지고기와 고춧가루 1큰술을 넣고 15분 동안 끓인다
카레용 돼지고기 200g
고춧가루 1큰술
3 고체카레를 넣고 저어가며 5분 정도 끓인다 고체 카레 4조각
4 밥 위에 카레를 얹고 마늘 후레이크와 대파를 뿌려서 먹는다
공기밥
토핑 만들기 부가재료 각종 재료 넣고 조리하기 1 마늘과 대파는 얇게 편을 썰어놓는다 OIL
식용유
2 마늘은 찬물에 30분 정도 담근 후 물기를 제거한다 마늘
OIL
3 중약 불로 달군 팬에 식용유를 마늘이 잠길 정도로 넣고 노릇해질 때까지 튀긴 후 기름을 제거한다
대파
홍대 일식 카레 추천 맛집 아비꼬, 히네꼬, 토모토카레, 코로코로 자료 조사・인포그래픽 | 조효빈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5 MUSICIAN
Pick! New Indie Musician
둘이 만드는 무한의 소리
스마일리스마일은 어떤 팀인가요? 류준 저희는 일렉트로닉 팝 듀오 신인밴드 스마일리스마일입니다(웃음).
박준철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 저희가 엠비언트 음악에 빠져
지금 제가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과는 또 다른 기준이 있을 것 같아요. 박준철 일단 친하고 아는 사이면 플러스 1점, 앨범이 나온 지 얼마 안 되었다면 플러스 1점 더. 주변에 음악 하는 친구들이
이렇게 짧은 자기소개라니. ‘공간과 기억을 노래하는 듀오’, ‘서울의 음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더라고요.
뮤지션이 뮤지션을 섭외해서 영상을 만들고 인터뷰를 한다는 건,
스마일리스마일 SmilelySmile
있었어요. 워낙 그런 음악을 들었을 때니까 우리도 공간성이 있는
많은데, 음악이 좋아도 홍보할 창구가 많지 않아서 알려지지 못하고 묻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홍보 측면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측면에서 보람이 있죠.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희 둘 다 미술을
류준 여기가 스튜디오가 아니라 가정집들이 있는 지역이어서
전공했고, 소리를 시각화하는 것, 시각을 청각화하는 것에 관심이
볼륨을 어느 이상 크게 할 수 없어요.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나
많아요. 오랜 시간 관심 있었던 주제를 이번에 실현했다고 할까요.
향유하는 방식이 점점 개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해요.
곡마다 어떤 공간을 정해놓고 음악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공간을
음악을 만드는 것도 홈레코딩이나 소형 오디오 장비 등 개인화가
담은 음악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또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힘이
되고 있고요. NPR 영상 역시 라이브의 규모를 줄이는 실험의
무엇일까,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음악이 기억을 되살리는 역할을
일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전자음악 장비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즐거웠던 순간에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사용한다든가 소규모로 라이브 세트로 연주를 선보일 수 있는
그 순간이 떠오르는 것처럼요. 반면 우연히 나오는 음악에 나를
팀들을 섭외해서 영상을 촬영하는 것 같아요. 스마일리스마일의
이입해서 들을 때도 있고요. 그게 음악의 핵심 중 하나가 아닐까
음악도 그런 선상에 있는 것 같고요.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음악도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사람들의 기억이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EP가 2월말에 나왔어요. 좀 쉴 법도 한데 요즘도 열심히 곡
그릇처럼 곡을 만들었다고 할까요.
작업한다죠?
류준 최근에 한 인터뷰에서 김윤하 평론가가 ‘서울에서 할 수
박준철 어제도 했고요, 오늘도 해요. 곡을 많이 만들고
있는 지금의 음악’이라고 저희의 음악을 정리해주시더라고요.
싶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거든요. 그리고 사람들 반응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는데, 김윤하 평론가 덕분에
궁금하거든요. 지금은 데이터를 많이 쌓아야 할 때 같아서 열심히
방향이 좀 더 명확해진 것 같아요.
작업중이에요. 여름쯤에 싱글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꽤 오래 함께, 파블로프로 활동했어요. 파블로프에서
앞으로의 활동은 열심히 곡을 발표하는 것이 되겠네요?
스마일리스마일로의 전환은 어떻게 이루어진 건가요?
박준철 작년에 류준과 함께 영상에 음악을 입히는 작업을
류준 어떻게 이 팀을 결성했냐는 질문이 항상 있는데, 대답을
했어요. 서울미디어아트비엔날레에 출품한 윤지원 작가 작품에
잘 못해요. ‘새로운 밴드를 하자, 팀 이름은 뭐고,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자’를 이야기한 게 아니라서요. 평소처럼 만나서
류준(왼쪽)과 박준철.
음악을 넣는 작업이었는데 그게 상당히 재미있더라고요.
우리가 사는 이 도시에서, 이 순간 할 수 있는 음악은 무엇이 있을까.
이야기하고 노래를 들으며 놀다가 음악이 만들어졌거든요. 주로
이 질문의 답을 찾아 고민하는 스마일리스마일.
준철이가 쓴 가사에 멜로디를 붙이면서 노래를 만드는데 그렇게
그들이 답하는 지금 이곳의 음악에 대하여.
만든 곡들이 쌓여서 앨범이 되었죠.
힘들었지만 보람찬 작업이었죠. 그래서 영상과 관련된 음악 작업의 기회가 오면 무조건 하고 싶어요. 둘이 함께 말이죠. ‘스마일리스마일’이란 팀은 저희 둘이 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팀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친구들과 ‘폭발한 티켓’이라는 즉흥연주
박준철 둘 다 새로 나온 음악이나 장르를 찾아듣는 걸 좋아해요.
그렇게 마음먹으니까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더라고요. 저희 노래가 어떤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저런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더 넓고 다양한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또 지금 순간에는 어떤 음악을 하는 게 좋을지 생각도 많이
공간을 담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 공간들을 드러낼 수 있는 악기를 써서 곡을
하고요. 언젠가부터 시대가 변했고 이전에 하던 밴드로는 이
만드는데요. 두 번째 곡 ‘유원지’는 유원지가 배경이니까 놀이동산의 꽃인
시대에 맞는 음악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파블로프도
퍼레이드를 연상할 수 있게 브라스(관악기)를 많이 사용했어요. 제약이 없는
마지막으로 오글거리는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서로에게 서로는
어떤 이미지가 생겨서 록이라는 장르 말고는 다른 건 할 수가
음악을 하게 된 거죠. 대신 공연은 좀 힘들게 됐고요.
어떤 친구입니까?
없었거든요. 반면 저희는 관심사도 넓어지고 취향도 달라지고
류준 친구이자 하나뿐인 직장 동료.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해보고 싶어졌죠. 그런 것들을 파블로프
‘신촌전자 라이브’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어요. 어떤 팀이 운영하는 건가
음악을 하고 싶은지 설명하지 않아도 당연히 알고 이해하는 사이.
안에서는 해볼 수 없겠다는 생각을 둘이 비슷한 시기에 한 거고,
정말 궁금했는데, 스마일리스마일 영상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서 알았어요.
박준철 여기에 더하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그 즈음 파블로프도 멈추게 되었죠. 여러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박준철 처음에는 곡을 만드는 시간보다는 우리가 무얼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사이인 거 같아요. 제가 가지고 있지 못한 부분을 류준이 가지고
스마일리스마일이 시작된 것 같아요. 저희도 모르게 말이죠.
고민하는 시간이 훨씬 길었어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여기에 오기까지
있고, 류준이 가지고 있지 못한 부분을 제가 가지고 있어요. 제가
꽤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고민하는 시간마다 이곳(인터뷰를 진행한 작업실)에
이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서 류준은 지겨울 텐데, 저는 제가
그래도 하고 싶은 어떤 형태의 음악이 있었을 것 같아요.
앉아서 라이브 영상을 엄청 많이 봤어요. 어떤 악기를 어떻게 쓰는지 궁금해서
음악적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요. 어쩌다 보니까 여태까지 음악을
류준 크게 틀어놔도 옆집에서 시끄럽다고 욕하지 않을 음악을
엄청 많이 찾아봤거든요. NPR 채널의 Tiny Desk LIVE도 자주 봤는데 그게
하고 있는데 그건 류준이 옆에 있었기 때문 같아요. 제가 없는
하고 싶었어요. 저희가 계속 록밴드를 해왔잖아요. 시끄러운
사무실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이잖아요. 근데 보니까 여기도 책상이 있고 그
음악적인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지금까지 할 수
음악이긴 하잖아요. 녹음을 할 때나 누군가에게 들려줄 때
배경이 꽤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서 찍어보면 어떨까 싶어서 시작한 거죠.
있다고 생각해요. 혼자 했더라면 벌써 그만뒀을 거예요.
시끄럽거나 뭔가를 하는 데 방해가 되는 음악은 하고 싶지
류준 준철이가 하고 있었던 밴드(악어들)가 새 앨범을 발매했는데 라이브
류준 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뭘 해도 곧잘하는 편
않더라고요. 주변 친구들에게 들려줄 때 ‘얘는 안 좋아할 것
영상이 필요하다고 해서 여기서 찍어보자고 했죠. ‘신촌전자’라는 이름은, 제가
같거든요. 근데 저는 뭘 하더라도 할 말이 없는 게 문제였어요.
같은데’라는 생각이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기타 이펙터를 주문제작해서 판매했었는데 그때 썼던 이름이에요. 이 작업실이
기타를 치라면 치겠고 노래를 만들라면 만들겠는데 뭔 이야기를
박준철 그동안 못했던 게 너무 많았어요. 새로운 악기 사운드를
또 신촌에 있기도 해서 겸사겸사 그 이름을 그대로 썼어요. 원래는 3~4회 정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 친구가 없었더라도 활동은 했을
넣고 싶은데 넷이 각자 맡은 악기들이 있으니까 새로운 악기를
만들고 말 생각이었는데, 머쉬룸 레코드의 전학주 엔지니어 형이 악어들 영상을
거예요. 하지만 어떤 이야기를 담아 노래를 만들고 하는 건, 이
연주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제약 없이 하고
보고 오디오 쪽을 도와주겠다고 같이 하자고 해서 장기 프로젝트가 됐어요.
친구가 있어서 가능한 일 같아요.
싶은 건 다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가상의 악기 소리이긴 하지만요.
지금은 학주 형이 바빠서 잠시 쉬고 있고, 6월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이에요.
글 I 임은선・사진 I 신병곤
2019 05 — Vol 120
H
06 THINK & TALK
정지연이 만난 사람
108
브로콜리너마저가 3집 <속물들>로 돌아왔다. “이 미친
청춘을 넘어, 어른됨을 얘기하다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라고 외쳤던 그들도 이제 서른을 훌쩍 넘겼다. 그리고 이제 “높은 확률로 서로 실망하게 될 일만 남은 셈”이라고 현실을
Beyond youth, talking about being grown up
수긍한다. 3집 <속물들>은 그간 브로콜리너마저가 노래해온 청춘에 대한 ‘맺음말’인 동시에 ‘어른됨’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동시대의 서러운 청춘을 응시하는
사진제공 I 스튜디오 브로콜리
[서른] 같은 곡이 있지만, 동일시의 위로보다는 보다 객관화된 입장에서 건네는 말에 가깝다. 동시에 그들은 이제 자신처럼 나이들어가는 청자들을 향해 ‘어떤 인간들을 만나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건 그저 사람이
브로콜리너마저
되는 일’이라고, 그런 어른이 되자고 노래한다. 3집 발매
Broccoli You Too
기념공연을 끝내고 홀가분함과 설렘으로 움칫거리는 브로콜리너마저를 만났다.
정규 3집 앨범 발매를 축하드립니다. 이젠 정말 중견밴드인데요(웃음).
음악적인 욕심이 많아서 그랬다고 해석해도 될까요?
발매 기념 공연에서는 3집 곡을 중심으로 2집과 2집 이후의 싱글
3집 앨범이 나오기까지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요?
향기 욕심은 아니고, 2집 때보다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는 말이 맞는
중에서 연결고리가 된 곡들을 들려줬어요. 듣다 보니, 3집에
덕원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하나는 3집으로 내려던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고민도 많아졌고요. 저희 성격상, 욕심은 못
수록되었어도 좋았을 텐데 싶은 곡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1/10]이
주제와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마무리해야 할지 정리가 안 되었던
부리죠(웃음).
빠진 게 아쉬웠는데요. 9년이라는 시간 속에 고민이 깊었을 거라
점이 있었고요. 또 하나는 그 사이 멤버 둘(덕원, 잔디)이 결혼하고
짐작됩니다.
출산하여 아이를 키웠고, 또 건강이 안 좋아 쉬기도 하고, 이런 일들이
보통 앨범이 나온 후에 공연을 하는데, 이번에는 앨범이 나오기 전에
덕원 사실, 3집 이전에 나온 싱글은 모두 (정규)앨범에 넣을 생각을
겹쳐지면서 물리적으로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지방투어를 먼저 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하고 만들었던 곡들이었어요. 원래 처음에 구상했을 땐, 음반 앞부분이
앨범 관련해서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그런 반복이 있었고요.
덕원 저희가 지역에서 공연할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한동안
[속물들]이라면 뒷부분은 [1/10]로 갈 생각이었어요. 근데 [1/10]은
라이브를 안 하기도 해서 한 번쯤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방공연을
감정의 정서가 너무 과한 것 같더라고요. [속물들]이 전달하는 그
발매 기념 공연으로 도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1,2집 곡
정도의 완결적인 이야기만 이번 앨범에 담으면 됐다고 생각했어요. 전
발매가 늦어지는 데 대한 심적 부담이 컸을 것 같아요. 덕원 그래서, 3집을 내놓고 드는 생각 중 하나가 조금 덜 망설이고
중심으로 하자고 했죠.
저희 곡들이 일종의 ‘자기연민’으로 귀결되지 않았으면 했거든요. [좋은
거침없이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건데요. 웅크리는 것과 뛰는 것의
잔디 1,2집 중심으로 지방공연을 하면서 뭔가 발매 전부터 달아오르는
사람 아니에요] 같은 곡은 듣는 사람마다 다른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차이를 명확하게 해서, 앞으로는 이런 데 너무 진을 빼지 않아야겠구나
느낌을 만들고 싶었어요. 공연 말미에는 [혼자 살아요] 같은 신곡도
그런 면에서 [1/10]을 이번 앨범에 넣지 않은 건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싶기도 합니다. 조금은 가볍게, 속도를 내는 것도 이젠 가능하지 않을까
선보이기도 했고요.
잔디 공연에서 [1/10]부터 [잊어야 할 일은 잊어요], [이젠 잊어버리고
예전 곡을 부르는 것과 신곡을 부르는 느낌은 완연히 다를 거 같아요.
‘정리’라고 생각했어요.
3집에 담고자 한 이야기가 잘 정리가 되지 않아서라고 말했는데
잔디 단독공연 마지막 공연 때 [변두리 소년소녀]를 연주하는데,
덕원 이래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앨범을 내야 하나 고민이에요. 이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가요?
박자를 쪼개 건반을 누르면서 피곤했는지 잠시 멍해졌어요, 그래도
긴 묶음의 이야기를 또 만들지, 작은 묶음들을 만들지, 아니면 속도를
덕원 가장 애를 먹은 곡이 타이틀인 [속물들]인데요. 계속 곡을
손은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그만큼 1,2집 곡들은 저희에겐
내어 한 곡 한 곡 의미를 만드는 데 집중할지…. 또 긴 곡보다는 당분간
만지기만 한 게 3~4년이 넘은 것 같아요. 저 혼자 곡을 만들던
인이 박혔다고 할까요?(웃음)
짧은 곡을 선호하게 될 것 같고요.
시간까지 더하면 더 오래되고요.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의 ‘묶음’을
류지 3집 곡들을 부를 땐 저희도 긴장해요. 아직 공연에서 많이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불러보질 못했잖아요. 합주를 아무리 많이 했다고 해도 공연과는
3집에서 눈여겨본 단어는 ‘좋은 사람’이었어요. 말하자면, 한때 좋은
다르거든요.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는 예측 불가니까요.
사람이고 싶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속물’이 된 스스로를 인정하면서
싶어요] 그리고 3집 [행복]으로 이어지는 구성이었는데, 그게 어떤
싶기도 하고요.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7 THINK & TALK
그래도 ‘사람’으로 살아가자는 담담한 고백 같다고 할까요. 그렇지만
청춘이라고 느끼는지? 아니면 그 시기에서 어느 정도 빠져나온 것
‘한컴타자교실’을 패러디한 이 ‘예능감 쩌는’ 유튜브 홍보는 어떻게
역으로, ‘이 미친 세상’에서 과연 좋은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같은지요? 참고로 서울시의 청년정책은 만 39세까지를 청년으로
기획했나요?
싶기도 했고요.
봅니다만(웃음).
덕원 브로콜리너마저는 가사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듣고, 실제로도
덕원 좋은 사람이 행복하게 살려면 돈이 역시 있어야 하는 거
덕원 저는 4~5년 전부터 젊은 중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가사에 공을 많이 들이는 밴드예요. 특히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가사가
같아요!(일동 웃음) 돈도 필요하죠. 정말 모든 걸 만족시킬 순
일곱 살 난 아이를 키우다 보니, 연배 있는 분들이 주변에 많아졌고
중심이 되는 음반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보통 음반을 내면, 대부분
없으니까요. 착하고 나쁘지 않게 살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그런 제 교유관계가 영향을 확실히 미친 것 같고요. 사실, 이제껏은
음악 스타일이나 근황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거든요. 가사는
생각해요. 내가 나쁜 방향으로 넘어가지 않으려면, 내 안에 단단한
이십대에 세팅하고 곡을 만들었었죠. 그래서인지 예전에 쓴 곡들이
뒷전이 되죠. 그래서 가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어서 기획한
에너지가 필요하죠. 잘 살고 싶다는 건, 그 에너지 쪽으로 더 쓰겠다는
좀 더 당사자라는 느낌이 있다면, 이젠 좀 더 객관적으로 보고 싶다고
거예요. 가사 얘기를 의미 있게 새로운 감각으로 나누려면 어떻게 하면
거잖아요. 어찌 보면 더 비효율적인 일을 하겠다는 거죠. 그래도 나는
생각해요. 너무 감정이입하거나 감정과다가 되거나 연민에 빠지면 안
좋을까 하다가, 문학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더 풍성해지겠다
우아하게 살고 싶고,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마음을 계속
되겠다고요. 말하자면 3집은 제게 그런 청년기의 마무리인 셈이고요.
싶었고요. 다행히 저희 팬이라고 다들 섭외에 흔쾌히 응해주셨죠.
재정립해가자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감정에 취해, 투정하거나 하지 않고 이젠 내 위치에서 나의 책임을
여하튼 원래 계획은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었는데, 제작진의
질 것이고, 그런 어른이, 그런 사람이 같이 되어보자는 메시지를 이번
큰 야망과 예능감이 결부되면서 막 CG작업이 등장하질 않나(웃음),
[괜찮지 않는 일]에 ‘어떤 인간들을 만나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건 그저
앨범에 담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지금처럼 재미난 콘텐츠로 완성된 것 같습니다. (잔디 현재
사람이 되는 일’이란 가사와도 맥락이 통하는 얘기네요. 공연에서
잔디 저는 체력적인 면은 지금도 청춘 부럽지 않은데, 누군가를
오은 시인과 김하나 작가 편까지 올라왔고요. 정세랑 작가님을 비롯해 아직도 세 편이 남아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덕원 씨가 3집의 이야기를 한 곡으로 정리한다면 이 곡이 가장 가까울
사랑하는 방향이 달라졌다고 느껴요. 네 살과 여섯 살 난 아이들에게 제
것이라고 했잖아요. 어떤 의미인가요?
모든 관심이 가니까요.
덕원 전 이 노래가 ‘어른됨’에 대한 노래라고 생각해요. 이 노래 기저에
향기 저는 밥을 잘 챙겨먹고, 일찍 자고, 주변 사람들에게 잘 대하고,
덕원님이 “이번 앨범이 청춘기의 정리 같다”는 말도 하셨는데요.
깔린 건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만큼 너도 할 건 하자, 최소한의 인간됨을
저 자신을 좀 더 잘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는데요. 그런
[행복]을 들으니 “지난 일들을 기억하나요/애틋하기까지 한가요/나는
갖고, 딱 그만큼만 요구하고 딱 그만큼만 하자라는 메시지였어요.
걸 보면 철이 드는 것 같다가도, 이 두 멤버를 보면 에너지의 방향이
잘 잊어버리거든요/행복해지려고요”라는 가사가 어떤 ‘단절’로도
가사 중에 ‘이제는 누구도 상처 주지 못할 사람이 되겠네’라고 했는데,
이들은 타인을 향하는데 나는 여전히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는구나
다가오네요.
누구도 상처 주지 못할 사람이란 건, 누구도 나에게 해가 되지 못할
싶기도 해요. 그래서 아직… 청춘이라고 해야 하나?
덕원 가끔은 단호하게 결정을 지어야 하는 순간들이 있으니까요.
정도로 단단한 사람인 동시에 스스로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류지 청춘인 거 같기도 하고, 청춘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데 저희도 주저하지 않으려고 하고요.
않는 사람인 거죠.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것, 그런 최소한의 인간됨을
시기 같아요.
잔디 근데, 그게 갑자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3집 내기 전까지
[잊어버리고 싶어요] 같은 징검다리 같은 곡들이 충분히 있었고요.
가지자는 거죠. 향기 ‘상처 주지 못할 사람이 되었네’가 아니라 ‘되겠네’로 끝나는데, 전
참, 이 노래 [서른]만 객원보컬 이아름 씨가 불렀잖아요?
이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 같아요. 되겠다고 다짐하는 것, 혹은 그걸
덕원 원래는 류지가 불렀어요. 류지 버전도 참 좋았거든요. 그런데
예측하는 것 같아서 되게 멋있었어요.
정통 발라드를 부르면서 드럼까지 치는 게 쉽지 않아서 고민이 됐어요.
그런 한편, 앵콜곡으로 [보편적인 노래]를 불렀잖아요. 왠지 부르지
잔디 이 곡은 저희 넷이 함께 부르는데, 그것 역시 다짐한다는 의미를
녹음을 하고 라이브 때 바꿔보는 방법도 있었지만, 객원보컬을 한번
않을 것 같다는 예상을 했는데, 그 예상이 틀려서 고마웠습니다(웃음).
강화하는 것 같아요. 근데 엇박자에 멜로디도 부르기 정말 만만치 않은
헤보자 싶더라고요. 우리끼리 다하는 게 불문율도 아니고, 예전에
향기 정말 보편적인 노래가 되었죠. 관객들이 후렴을 다 따라 부르는
정리를 한 번쯤 해야, 우리도 계속 노래 부를 이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곡이죠(웃음).
곡이어서, 무대에서 들을 때마다 매번 벅차요. 덕원 근데, 저 개인적으로는 ‘왜 데뷔곡으로 그런 노래를
선공개로 먼저 선보인 두 곡이 [서른]과 [혼자 살아요]였어요.
만들어 가지고’란 미묘함이 있어요. 데뷔곡인데 너무 메타한
[서른]은 브로콜리너마저의 이전 앨범과 가장 정서적으로
곡, 노래에 대한 노래가 나와 버려서. 이걸 극복하는 곡을
가까운 곡이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만약 지금이 내 인생의
하나 더 써야 하나? 아니 극복할 필요가 없나 고민을 계속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면 그건 참 유감이네’라는 가사는
하게 만들죠.
김애란 작가의 ‘너도 자라서 겨우 내가 되겠지’라는 문구와도 맥이 닿아 있단 생각이 들었고요. ‘브컴가사교실’ 스타일로
밴드가 십년 넘게 지속가능할 수 있는 이유로 멤버들 사이의
질문한다면, 이런 가사, 어떻게 나왔나요?
‘거리두기’를 꼽았더라고요. 근데 그러면 응집력이 떨어져서
덕원 사람들이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지금이 네가 제일
힘들지 않나요?
젊고 예쁠 때라고.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말은
덕원 잘 보셨어요. 저희는 응집력이 대단히 없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란 말이기도 하지만, 정말로 앞으로 남은 건
응집력이 상상 이상으로 없기 때문에, 그 어떤 수준보다도 왼쪽부터 류지, 덕원, 향기, 잔디.
늙는 일밖에 없다는 자조로 들리기도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저는 이런 당연한 듯한 말을 들으면, 정말 그런가라고
낮기 때문에…(웃음) 그래서 도리어 밴드가 유지되는 게 있어요. 응집이 잘 된다는 건 속도가 빠르고 일사분란하다는
스스로 질문해볼 때가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요즘은 이십대, 서른이
제가 이아름 씨 노래를 들었는데, 음색이나 실력이 너무 훌륭했거든요.
거잖아요. 그럼 잘못된 방향으로도 훅 가기도 쉽거든요. 역으로
아니라 마흔 아니 그 이후가 더 멋지고 즐겁다는 이들도 많잖아요.
그래서 연락을 드렸고 다행히 좋은 응답을 받았고요.
생각해본다면, 이 응집력 없음을 이겨내기 위해 얼마나 응집력 있는
결국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괜찮을 거라고 위로를 하는 게 맞는 걸까?
류지 [좋은 사람 아니에요]에서도 제가 드럼을 치며 노래도 하는데요.
곡이 필요했겠어요! 엣헴!!(웃음)
고민이 되었고, 지금이 절망스러워도,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아주
그 구간은 잠깐이거든요. 그런데 [서른]은 드럼도 리듬감이 있고
류지 저희의 응집없음을 보여주는 일화가 있는데요. 우연히
낮은 단계의 메시지 정도를 던질 수 있겠더라고요.
파워풀한 느낌인데 그러면서 노래도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는 게
마을버스에 각자가 타게 됐는데, 각자 다 다른 자리에 앉아서 갔어요.
잔디 요즘 뮤직비디오 댓글을 열심히 보는데요. [서른]에 이런 말이
어려움이었어요.
나란히 놓인 좌석, 앞뒤 빈 좌석을 굳이 피해서요. [혼자 살아요]가 괜히
달려 있었어요. “[졸업]을 듣고 졸업을 하고 이제 서른이 되어 [서른]을
향기 솔직히 전 류지가 부른 버전을 너무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나온 것이 아니라니까요(웃음).
듣는다”고요. 정말 울컥했죠.
약간의 거부감이랄까 아쉬움이 컸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아름 씨의
잔디 그걸 서로 불편해하지 않기 때문에 같이 활동할 수 있는 것
첫 소절을 듣는 순간 납득이 됐어요. 그래도 공연에서는 한 번씩 류지
같아요.
그 댓글도 그렇고 리뷰를 봐도, 같이 견뎌왔고 함께 왔다는 공감대를
버전으로 듣게 되지 않을까요?
느끼는 팬들이 많더라고요. 브로콜리너마저는 청춘을 위로하는 밴드라는 얘길 많이 들어왔잖아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직
앞으로도 이런 ‘응집력 없음’을 ‘응집력 있는 곡’으로 돌파하여 계속 이쯤에서 장안의 화제가 된 ‘브컴가사교실’ 얘기를 해볼게요.
2019 05 — Vol 120
무대에서 볼 수 있게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H
08 OPEN STUDIO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으뜸이 아니라 버금인 이유 스튜디오 버금 Studio vergum
버금은 ‘으뜸’의 다음, ‘둘째’를 의미한다.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굳이 버금을 택한 이유. 그것은 ‘태도’의 문제다. 으뜸이 될 수도 있지만 한 발짝 뒤로 물러선 상태. 그건 겸손과 자신감이 아닐까. 재미있게도 정연중 대표의 이름에도 ‘버금[仲]’이 있다. 넘치지 않는 자세로 디자인과 삶을 대하는 스튜디오 버금을 찾았다.
계약 만료되면서 이곳을 계약할 수 있었다. 검정 포메라니언 텐이 반겨주는(?) 사무실은 카페처럼 쾌적하다. 입구 앞 넓은 테이블이나 오픈 주방 때문에 더 그렇게 보인다. “들어오면서 앞을 확 터서 개방감을 줬어요. 화장실은 외부에 두는 걸 싫어해서 우리만 쓸 수 있게 내부에 만들었고요. 저희가 사무실에서 요리해서 한잔 하는 걸 좋아해서 주방도 만들었습니다. 여기 집기나 가구들도 저와 디자이너들이 손수 만들었어요.” 얘길 듣다 보니 가족 같은 회사가 연상될 수도 있다. 그러나 버금은 그런 전근대적 유대를 추구하는 회사는 아니다. “사무실을 만들면서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스튜디오
함께 얘길 많이 나눴어요. 우리는 진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버금 홈페이지에서 발견하게 되는 삼국사기의 문구. 정연중 대표는
사무실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이 말을 슬로건으로 삼은 이유로 ‘과하거나 넘치지 않는 것이 버금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추구하는 바와 같아서’라고 설명한다. “경복궁 중건을 맡은 정도전이
듣다 보니 구성원 이름 옆에 ‘Vergum 숫자’로 쓰인 것이 떠올랐다.
궁궐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삼국사기의 문구를 들어 설명했는데
정대표는 002, 장민지 팀장은 00f, 최명수, 공유림 디자이너는 008,
그것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와도 통했고요.”
009다. 어떤 의미일까? “일종의 재미인데요. 저희를 거쳐 간, 함께
2011년 시작한 스튜디오 버금은 문화유산의 디자인 작업으로 먼저
일했던 친구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넘버로 붙여봤어요. 저희 회사는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등과
1번이 없으니까 제가 002이고, 오래 일하다가 다른 곳으로 간 003이
다수의 작업을 했고, 아모레퍼시픽, 동화약품 등 기업 프로젝트도
있고, 9년차인 장팀장은 ‘four’에서 따서 00f고요. 지금은 다른 곳으로
많이 했다. 규모적인 면에서는 두성종이 30주년 행사 기념전시
간 팀장이 005인데, 숫자 5대신 영어 O를 썼죠. 그리고 008, 009가
<페이퍼로드, 지적 상상의 길>(2012년)을 꼽을 만하다. 앰블럼,
그런 디자이너로서의 기본기를 정연중 대표는 스튜디오 바프에서
있고 강아지가 10번째로 와서 텐(10)이 됐죠(웃음).”
포스터, 리플릿 등 그래픽 작업은 물론 웹사이트, 전시 디스플레이,
배웠다. 이나미 대표가 이끄는 스튜디오 바프에 꼬박 10년을 다녔다.
버금의 일상이 사진으로 보여지는 ‘Log’란을 만든 것도 같은
영상작업까지 아울렀던 대형 전시였다. 2016년에는 아모레퍼시픽
그래서일까. 그는 디자이너 초년생을 만나면 “한 회사에 10년 이상
맥락이다. 최근에는 아트상품 개발을 맡았던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를 ‘인증’한 사진이 올라와 있다.
70주년 기념 설치물 작업도 맡았다.
다녔으면 좋겠다”고 권유한다. “처음 1~2년 동안 기본기를 배운다면
이렇게 다양한 작업을 해왔지만, 버금 앞에는 ‘한국적인
3년이 넘어가면 밑의 후배를 관리하는 것을 익히게 되죠. 연차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이란 수식어가 즐겨 붙는다. 그 시작에는
올라갈수록 경영에도 일정 부분 참여하게 돼요. 저는 회사가 슬슬
새로운 버금의 작업을 위하여
이름이 알려질 때 입사하여 성장기 그리고 정점을 찍은 이후까지를
홍대 부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버금의 상품은 ‘서울산책’이다.
신사임당의 <초충도
草蟲圖
> 문화상품 시리즈가 있다. 강릉 오죽헌의
<초충도>로 노트와 엽서, 북마크를 만든 것이 좋은 평가를
다 봤어요. 이 10년이 엄청난 경험이거든요. 나중에 자신의
서울의 매력적인 관광지를 담아낸 카드형 지도상품으로 그 원형은
받으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초충도> 작업, 나전칠기, 영조정순후
스튜디오를 시작하여 처음과 10년 후를 예상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경복궁 숨은 보물찾기’와 ‘통영풍류 50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례도감의궤 문화상품 개발로 이어졌다. “박물관의 나전칠기 유물
될 겁니다.”
김도윤 작가가 그린(버금의 모든 일러스트 작업은 그가 맡고 있다)
중 현대적인 문양(소나무와 매화)을 골라 다이어리와 북마크, 수첩
스튜디오 바프에서 배운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정대표는 “가장
‘경복궁 숨은 보물찾기’는 10년 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
등을 디자인했어요.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을 소개하자는 의도에 맞게
소중한 교훈은 같이 일하는 동료, 파트너들과 좋은 작업을 꾸준히
최근 버금은 KCDF의 한글상품 공모전에 당선하여 ‘ㅋㅋㅋㅎㅎㅎ’
상품이 잘 나왔고 판매도 많이 됐죠. 영조정순후 가례도감의궤는
해나가면서 삶을 영위해가는 감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즈를 개발중이다. 또한 자체 프로젝트로 익살맞은 명태 자석을
프랑스 문화청이 약탈했던 문화재 반환 시기에 맞춰 진행된 특별전
제작중이다. “명태는 풍요를 상징하고 명주실은 일이 술술 풀리라는
관련한 문화상품 작업이었습니다.”
일과 삶을 공유하는 스튜디오
의미가 있죠. 이제까지 문화유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에서
실제 의궤에 담긴 내용을 다 볼 수 있도록 낱장을 이어 붙여 만든
스튜디오 버금의 사무실은 호젓한 합정동 골목에 있다. 첫 사무실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우리 조상들의 유무형의 생각을 제품화해보려고
족자상품, 달력상품, 붓 등의 굿즈는 전시기간 안에 완판될 정도로
불광동의 3평 공간이었다. 살던 집 마당에 딸린 별채를 5년 동안
합니다.”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사무실로 쓰다가 2016년에 옮겼다. 합정동을 택한 이유는 교통
관심과 생각이 일로 연결되고 그 일을 하는 과정이 삶과 밀착하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문화유산을 현대화하는 디자인
때문이었다.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들이 대중교통으로 한 번에 올
스튜디오 버금. 그들의 작업을 응원한다.
작업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깊이 알려면 애정이 필요하다.
만한 지역을 구하고 싶었고, 때마침 디자인회사 간텍스트의 사무실이
글Ⅰ정지연・사진제공Ⅰ스튜디오 버금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09 FOOD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만화살롱 유어마나 Cartoon Salon Your Mana
거북이북스가 탄생시킨 공간으로, 김현국 이사가 총괄매니저를 맡고
파일’을 두어 누구나 열람할 수 있게 했다. 이미 앞으로 1년간 진행할
만화에 해박한 두 명의 MD와 함께 꾸려가고 있다.
전시작가 리스트도 완성된 상태다. 유명세보다는 알려주고 싶은 젊은
거북이북스는 2016년 웹툰 중심 만화비평 웹진 <유어마나>를 만들기도
작가를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했다. 일회적으로 소비되고 댓글에 묻혀버리는 웹툰 작품들을
또한 책의 저자와 독자들을 초대해 진행했던 ‘은하철도 999’ 인문학
안타까워하던 선우훈 작가가 편집장을 맡고 다양한 만화비평가, 젊은
북콘서트, ‘만화가들의 만화가’ 고 오세영 만화가의 《부자의 그림일기》
웹툰작가들이 참여했던 온라인 비평 매거진이었다.
복간 출판기념회 등 굵직한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웹진과 같은 시기에 탄생한 것이 서교동의 만화 공간 ‘유어마나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60x40cm 크기의, 총 15개 네모난 칸들로
가게’다. 이러한 공간 ‘유어마나’의 탄생에는 강인선 대표의 의지가
구획된 곳이다. 일명 ‘작가 아파트’다. ‘작가 한 명당 한 칸’이라는
있었다. 강대표는 1982년 창간한 어린이 만화잡지 월간 <보물섬> 기자,
원칙으로 박스 크기의 공간 하나를 온전히 작가 한 명의 작품 및
<아이큐 점프> 편집장을 거쳐 대한민국의 굵직굵직한 만화 전문잡지를
소품으로만 채워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만화책은 기본이고 스티커,
만화가든 지망생이든 마니아든 아니든 상관없다. 만화에 관심 있고
만들어온 전문가. 그가 젊은 만화작가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맥주잔, 책갈피, 3D 조형물까지 작가가 만든 다양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Add. 마포구 와우산로 13 B1 Tel. 02-332-7972 Open 화~일 14:00~21:00, 월요일 휴무 SNS facebook.com/yourmanafriends Price 아메리카노 3,000원, 카페 라떼 4,000원, Beer 빼쉬 람빅 7,000원, 팔야스 IPA 9,000원, 오카니카 위트 9,000원, 초코 케이크 2,000원, 치즈 케이크 2,000원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지역 정서
만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선사하는 유어마나.
“웹진 <유어마나>는 2년 만에 사라졌지만 공간은 지속하고 싶었어요.
“문의를 드릴 때 ‘우리 아파트에 입주하실 작가님을 모십니다’라고
이곳은 독립출판만화 기반 카페 겸 복합예술공간이다.
신・구 만화가들간 교류와 만남의 접점을 만들고, 무엇보다 좀 더
해요(웃음). 종종 입주작가님들이 방문하셔서는 ‘제 밑에 새로운 분이
공간은 그야말로 만화의 놀이공원 같다. 만화가의 천 포스터, 종이
가까이서 젊은 작가들에게 힘을 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김현국 이사)
이사오셨네요’라며 관심을 보여주시죠.”(권MD)
포스터, 굿즈, 엽서, 독립출판 만화책 등으로 입구부터 매장까지
지난 3월, ‘유어마나 가게’는 상수동으로 옮기면서 더 넓은 공간으로
이곳에서는 음료와 케이크도 판매한다. 8가지 수제맥주와 커피도 마실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이곳은 14년 전통의 만화전문 출판사
탄생했다. 만화가들의 살롱문화를 열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이름도
수 있다. 편안한 카페 분위기라서 작업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작가들의
‘만화살롱 유어마나’가 되었다.
방문도 잦은 편이다.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서는 만화를
또 국내의 모든 독립만화출판물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원해
소재로 재미나고 다양한 일들이
운영진들이 직접 고른 독립출판 만화들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다른
펼쳐진다. 매달 신인작가 한 명을
서점에서 거절당한 출판물도 이곳에서는 대환영이다. “웹툰의 높은
선정해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인기와 별도로 만화업계는 정말 열악합니다. 독립만화출판은 말도
행사가 대표적. 특히 공감과 재미를
못하죠. 그래서 그런 분들의 책을 많이 소개하여 그들이 계속 일할 수
더한 ‘작가의 사적인 섹션’이 눈길을
있도록 힘을 주고 싶어요.”(김현국 이사)
끈다. 작가의 출판물, 캐릭터로
‘이렇게 우리가 든든히 곁에 있을 테니 당신은 당신의 만화를 그리라’고
만든 각종 소품 등을 망라한 것으로,
말해주는 곳. 당신의 만화살롱, 바로 유어마나다.
방새미 작가전에는 ‘과거 스케치
글・사진Ⅰ권민정
H
홍대앞 그 식당
브렛피자 Brett Pizza
나름의 각오가 담겨 좀 더 단단해졌다고 할까. 그 결과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건 분위기다. “서촌 때는 한옥을 개조한 공간에 럭셔리한 느낌이 강했는데
Add. 마포구 와우산로 29-8 Tel. 02-324-3284 Open 화~금 17:00~24:00, 토・일 12:00~ 22:00, breaktime 15:00~18:00, 월 휴무 SNS Instagram @brett_pizza Price 마르게리타 18,000원, 타르투파타 23,000원, 라구 블루멘탈 스파게티 18,000원, 문어 샐러드 22,000원
브렛피자는 편안한 분위기로 꾸몄어요. 누구나 편하게 오시길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바랐거든요. 화이트와 나무 소재 가구로 꾸미고 한적한 상수동 골목을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택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서기원 셰프) 맛과 향은 전보다 더 섬세해졌다. 여전히 이탈리아산 카푸토Caputo
지역 정서
수많은 피자 마니아들의 ‘인생 피자’ 맛집이었던 서촌의
밀가루와 야생효모를 사용하고 화덕에서 직접 굽지만, ‘궁극의 피자’를 만들기 위한 도우 연구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서셰프에게 완성도 높은 도우란, 나폴리 피자의 레시피 그대로를 쫓는 것을
‘피자피케이션 자하’. 그곳의 서기원 셰프가 오너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이 사랑하는 음식으로서의 어떤
셰프가 되어 첫 식당을 오픈했다. 지난 4월, 상수동에
정점을 생각하며 창의적인 도우를 만들려 노력한다.
문을 연 브렛피자가 그 주인공이다. 자하는 단골 외에도 방문하는 손님마다 인정했던 가게였다.
“야생효모로 100% 발표한 샤워도우로 풍미를 살리고, 폴란드 제빵법에서 유래된 풀뤼쉬 반죽을 조합해 원하는
그래서 4년 동안의 서촌 생활을 접었을 땐 많은 이들의 아쉬움도 컸다.
텍스처를 얻어요. 화덕에 굽는 과정에서 도우의 속을 섬세하게 만들기
새롭게 문을 연 브렛피자는 운영철학도 메뉴도 그때 그대로다. ‘미식의
위해 반죽의 수분을 75% 정도 높게 유지하고요.”
즐거움을 담아내는 피자’를 만든다는 일념으로 여전히 연구하고
겉은 적당히 바삭하고 안은 섬세한 식감의 도우 위에도 서셰프의
“브렛은 제가 좋아하는 야생효모의 이름이에요. 이 효모가 만들어내는
노력한다. 홀토마토와 생 모짜렐라 치즈, 올리브 오일의 완벽한
창의력이 올라간다. 각각의 풍미가 독특한 음식들을 조합해낸
향과 맛을 정말 좋아해요. 그 맛을 접하면 살기 힘든 세상이지만
조화 ‘마르게리타’, 느타리와 표고버섯, 트러플 오일을 주재료로 만든
‘타르투타파’가 대표적이다. 느타리, 표고버섯, 모짜렐라 치즈와 트러플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다고 느껴져요. 이런 삶의 기쁨을 손님들에게도
‘타르투파타’, 스페인의 이베리코 초리조가 카리스마 넘치게 담긴
오일로 만든 피자다. “고급음식인 트러플의 맛과 향을 누구나 잘 즐길
전달하고 싶어요.”
‘수퍼 페퍼로니’, 치즈의 왕 에푸아스를 덩어리째 담은 ‘에푸아스’, 치즈,
수 있도록 만든 거예요. 쉽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이지만 꼭 이 맛을
좋은 요리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브렛피자. 자하
감자, 햄, 벨기에 양배추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하클렛’ 등 다섯
소개하고 싶어서 고른 음식이에요.”
시절보다 가격을 2,000~3,000원 정도 낮춘 것도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가지 피자는 물론 동해안 참문어가 담긴 문어 샐러드나 라구 블루멘탈
‘흔히 알고 있는 음식과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음식을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비싼 가격이 늘 마음에 걸렸어요. 크게
스파게티 등 파스타 종류까지 변함없다. 단골들에겐 희소식인 셈이다.
조합해 좋은 요리로 맛과 향을 향유하는 즐거움을 많은 이들에게
낮추진 못했지만요(웃음).” 맛있는 피자, 아니 좋은 요리를 맛보고
하지만 모든 것이 그대로는 아니다. 새로운 이름과 장소로 옮기면서
전달한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운영원칙이자 서셰프가 ‘피자’를
싶다면 반드시 이곳을 찾아가보자.
많은 요소들이 달라졌다. 1년의 휴식기 동안 내실을 다진 서기원 셰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글・사진Ⅰ권민정
2019 05 — Vol 120
H
10 SPACE
동네 마실 나가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그게 중심에 있게 돼요. 그 시설들은 다시 도시
타인, 나 자신
외곽으로 이전하는데, 시설이 있던 자리는 대부분 문화예술공간으로
El Otro, El Mismo
활용됩니다. 한국에 돌아와 보니 당인리 발전소의 굴뚝이 보이더라고요. 서울 한복판에 화력발전소라니, 분명 도시 외곽으로
Add. 마포구 토정로 3길 5 3층 Tel. 0505-329-2121 Open 11:00~23:00(일요일은 19:00까지) Price 아메리카노 4,500원, 카페라떼 5,000원, 와플 디저트 세트 16,000원
이전해야 할 텐데 이 공간이 어떻게 활용될지 궁금하더라고요.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그때부터 당인리 발전소를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지역 정서
주장했어요.” 발전소에 관한 시를 써 시집까지 낸 발전소 시인, 하재봉 씨의 주장은 지금 실현되고 있다. 당인리 발전소의 문화공원 조성공사가 지금 한창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모르겠지만, 당인리 발전소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드는 데 제가 영향을 준 게 아닐까요.”
탱고 사진전이 진행중이다. “1년에 4번 전시를 열 생각이에요. 위성환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당인리 발전소 근처에 위치한 ‘타인, 나
2017년 2월, 하재봉 씨는 20여 년 가까이 서왔던 대학 강단을 떠났다.
작가가 6월 초 한국에 온다니 전시를 마무리하는 파티를 6월 7일 열
자신’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는 영화평론가이자 시인, 소설가로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이 되더라고요. 당인리 발전소가
생각입니다. 6월 14일부터는 이민혁 화가의 ‘타인의 탱고’라는 그림
보르헤스의 시집 《El Otro, El Mismo》에서 이름을 따 만든 북카페가
유명한 하재봉 씨다. “보르헤스가 소설가로 알려져 있지만 시도 많이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하는 데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시가 진행되고요.”
썼어요. 또 땅고(탱고)를 굉장히 사랑해서 땅고에 관한 시도 많이 썼죠.
그래서 이곳에서 인생의 마지막 활동을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타나책’ 모임도 진행된다. “주제를 정해 한
El Tango
그런 마음으로 만든 곳이 바로 ‘타인, 나 자신’이다.
달에 3권의 책을 읽는 모임입니다. 어려운 책에서 쉬운 책으로, 특히
《El Otro, El Mismo》입니다. 책을 사랑하고, 땅고를 사랑하는 제가
북카페라는 상업적인 공간의 모습을 띠지만, 이곳은 하재봉 씨의
마지막에는 소설을 읽는 것으로 읽기 난이도를 조절하고 있어요. 매주
운영하는 곳이니 이 시집의 제목을 가게의 이름으로 지었죠.”
서재와도 같다. “여기 있는 책들은 북카페를 하기 위해 산 책이 아니라
모여 그 주에 지정된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마지막 주에는 한 달
하재봉 씨는 “다시 홍대앞으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90년대를
제가 보는 제 책이에요.” 소장도서만 만 권이 넘는 책들은 사회과학,
동안 읽었던 책 전체에 대해 의견을 나눕니다.” 5월 현재 총 10명의
‘엘 땅고
’라는 시가 특히 유명한데, 그 시가 들어 있는 시집이 바로
홍대에서 보냈죠. 홍대 클럽문화가 번성할 때입니다. 지금의 클럽과는
인문과학, 소설, 시집, 영화, 철학 등으로 분류되어 있고 나라별,
회원이 함께하고 있다. 6월의 도서는 《을의 철학》, 《성게, 메뚜기,
전혀 다른 젊음의 해방구이자 제도권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작가별로도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오래된
불가사리가 그렇게 생긴 이유》, 《눈물들》. 참석하고 싶다면 북카페로
놀이공간이었습니다.”
책부터 최근 구입한 책까지 다양한 책들이다. 오래된 영화잡지는 물론,
연락하면 된다. 격주 월요일 저녁에도 책모임이 진행된다. “한
그런 그에게 의미 있게 다가온 곳이 있다. 바로 ‘당인리 발전소’다.
희귀 영화 비디오 테이프나 DVD도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
소설가의 전작을 다 읽는 모임입니다. 앞서 독서모임의 마지막 주에
“미국으로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어요. 버스터미널이니 기차역 같은,
전시, 독서모임, 하우스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문화살롱’을
읽는 소설가를 선정하죠. 좀 더 깊이 읽는 모임입니다.” 문학예술 외에
도시마다 필요한 큰 시설들이 있죠. 보통은 도시 외곽에 위치하는데
표방하는 타인, 나 자신에서 진행된다. 현재는 위성환 사진작가의
인문사회, 자연과학 등 두 개의 소모임을 더 만들어, 북카페로 살아 숨쉬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게 그의 욕심이다. 타인, 나 자신이 다른 북카페와 구별되는 특별한 점은 하나 더 있다. 매주 금요일 저녁, 탱고바로 운영된다는 사실. “사실, 금요일 저녁에 책을 읽는 사람은 많지 않죠. 또 제가 탱고를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함께 이곳에서 탱고를 추고 배우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마련한 거죠.” ‘탱고를 배운 것이 내 인생 최고로 잘한 일’이라고 말하는 하재봉 씨가 운영하는 곳이기에 가능한 일 같다. 음료나 디저트 메뉴가 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안 해도 좋다. 하재봉 씨가 몇 년 전부터 학원을 다니며 제대로 배운 솜씨로 만들고 있기 때문. 가나다라 브루어리 맥주와 맥파이 맥주 등의 크래프트 비어도 판매한다. 좋은 책과 음악, 맛있는 커피와 술, 탱고와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 문화살롱 타인, 나 자신에서 타인과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면 어떨까.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셀러
H
글・사진Ⅰ임은선
2019. 04. 15 ~ 05. 15
유어마인드
THANKS BOOKS
1984
1위 — Alone Time: Here and There 이영채 / 유어마인드 / 16,000원
1위 —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한수희 저, 서평화 그림 / 휴머니스트(자기만의방) / 13,000원
1위 — 태도가 작품이 될 때 박보나 저 / 바다출판사 / 14,800원
2위 — 여자들은 먼저 미래로 간다 윤이나, 황효진 / 헤이메이트 / 14,000원
2위 — 여행의 이유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13,500원
2위 — 내가 30대가 됐다 이랑 저 / 소시민워크 / 8,000원
3위 — 무과수의 기록 | 베를린 무과수 / 16,000원
3위 — 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외 6명 저 / 문학동네 / 5,500원
3위 —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저 / 헤엄출판사 / 17,000원
4위 — 스몰 컬렉팅북2 - scotland 영민 / 9,000원
4위 — 아무튼, 술 김혼비 저 / 제철소 / 9,900원
4위 — 아저씨 도감 나카무라 루미 저 / 윌북 / 12,000원
5위 — 특별히 의미는 없지만 귀여우니까 MON / 유어마인드 / 12,000원
5위 —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 김진아 저 / 바다출판사 / 12,800원
5위 — 서울 스냅 김규형 저 / 1984 / 15,000원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11 OPINION
유모라의 ‘안녕, 홍대씨’
좋아서 하는 모임 A Meeting of My Own Interest
나는 혼자 보내는 시간에는 종종 술을 마시며 글을 쓴다. 좋아하는 바에
빛의 속도로 참가신청을 한 직장인, 백수, 기획자, 음악가, 퍼포머
벅차올랐다. 그제서야 내 마음에 계절이 바뀌었다. 이제는 몸서리쳐질
가서 맛있는 술을 마시며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는 그 시간이 즐겁다.
등 다양한 사람들이 4월 15일의 첫 모임 이후로 지금까지 세 번을
만큼 외로워도 죽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변함없이 내 마음 알아주는
술은 위스키와 칵테일 위주로 마시고, 글은 주로 그때의 고민이 담긴
만났다. 첫 시간에는 서로 소개하기 위해 ‘내 이름’을 글감으로 글을
이 여기 있으니.” ‘Track3’를 선택한 이유를 적은 글의 일부다. 글 속의
이야기를 적곤 한다. 4월 4일, 그날 밤도 어김없이 혼술하며 글을 쓰고
썼다. 이름은 본명이든 가명이든 상관없다. 어떤 의미의 이름인지,
시간은 2017년 2월이다. 태국 여행중이었고 치앙마이로 가는 야간버스
있었다. 퇴사 그리고 직업탐구를 주제로 <스트리트 H> 4월호 원고에
누가 지어줬는지, 이름과 관련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 다양한
안에서 ‘Track3’를 듣자마자 뜨겁게 울어버렸다. 그때부터 나는 세상에
쓸 내용을 고민했다. 그날의 고민은 “취미로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가장 인상 깊은 글은 자신의 이름을
모든 음악이 사라져버리고 단 하나의 곡만 남겨둘 수 있다면 이 노래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일로 연결짓지 않는 여가활동 말이다.
싫어하는 멤버들의 이야기였다. 아직 자신의 이름과 낯을 가리는
말하겠다고 생각했다.
무엇이든 일과 관련 없는 활동을 꾸준히 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
사이라는 A양의 말을 들었을 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는
나는 언제 어디서 무슨 활동을 해도 늘 돈벌이와 연결지을 수 있을지
부모가 지어준 이름을 내려놓고 스스로 불리고 싶은 이름을 정해
세 번째 모임에서는 S양이 제안한 ‘절대로 잃고 싶지 않은 소중한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렇게 목표지향적인 인간일까. 단순히
활동하고 있다. 가끔 주민등록상의 이름을 들을 때엔 다른 사람 이름을
존재’에 대해 썼다. 생물이어도 무생물이어도 괜찮았다. 나는 글감을
그냥 좋아서 하는 게 없다”로 끝난다. 나는 마지막 문장에 밑줄을
들은 듯이 어색해진다. ‘내 이름’ 글감이 식상한 소재일까 싶어 모임
듣자마자 두 가지가 떠올랐다. 하나는 내 동생 주은이고, 다른 하나는
그었다. 그리고 일과 상관없는 활동을 시작해야겠다고 그 자리에서
전날까지 걱정했는데, 첫날부터 반짝반짝하고 날카로운 이야기들을
내 마음의 균형이었다. 어느 걸 써야 할지 고민하다 동생으로 결정했다.
다짐했다. 무엇을 할지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번 <스트리트 H> 5월호
들을 수 있어서 무척 재밌었다. 우리는 모임을 마칠 때마다 그날 쓴 글을
다른 멤버들은 가족, 친구들, 키우던 강아지, 36.5도씨 여름 카페의
촬영해서 단체 채팅방에 올린다. 모두 사진을 올렸는지 확인하고 다음
고양이 세 마리 등 다양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했다. 그중에 N군은
모임의 글감을 정하고 나면 헤어지는 거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은 없다고, 다 잃어도 좋다고 했다. 소중한 건 늘
지면에서는 큰마음 먹고 시작한 취미활동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글쓰기 모임. 러브.” 인스타그램 피드에 뜬 한 장의 사진은 내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었다. 막대 모양의 불량식품을 들고 있는 K양은 격주
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의 글 마지막에는 “소중한 것이 두 번째 시간의 글감은 ‘세상의 모든 음악이 사라지고 단 한 곡만
없어 매일 잃는 삶이라 해도 무너지지 않는 자세. 균형. 그것만은
월요일 저녁 7시마다 열리는 WRWR study의 멤버다. 그리고 나는 그
남겨둘 수 있다면’이었다. 죽을 때까지 단 한 곡만 들을 수 있는 상황을
남아라”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던 것과 비슷해 공감됐다.
모임의 주최자다. 모임 참가비는 없으며 2주에 한 번씩 평일 저녁에
가정하고 어떤 곡을 선택할 건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5월 마지막 주 월요일 네 번째 모임의 글감은 ‘내 안의 혐오’로 정했다.
모인다. 글감을 미리 정하고 무슨 이야기를 쓸지 고민해서 만난다.
음악을 들었다. 이 글감을 제안했을 때 어떻게 세상에 하나의 음악만
혐오하는 대상 또는 혐오의 대상이 되어본 경험을 쓰면 된다. 앞으로 세
모임 당일 30분 동안 글감에 맞춰 글을 쓴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남겨둘 수 있냐고 반발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소재가 어려운 만큼
번의 모임이 남아 있다. 6회차까지 1기로 운영하고, 그 이후에 2기를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노트와 펜으로 쓴다. 시, 소설, 에세이, 편지,
흥미로웠기 때문에 결국 글감으로 채택됐다. 멤버들이 가져온 영광의
열기로 했다. 지금 멤버들이 2기도 신청해서 오랫동안 글동무가 되면
가사, 희곡 등 자유로운 양식으로 쓴다. 글을 쓴 뒤엔 낭독하고 소감을
곡으로는 아폴로의 ‘Last Dinosaurs’, 히사이시 조의 ‘인생의 회전목마’,
좋겠다. 그렇지만 내가 글쓰기 모임을 3기, 4기까지 운영할 수 있을까?
나누는 게 우리 모임의 운영방식이다. 글을 미리 써오지 않고 모임 날 그
에릭 사티의 ‘Vexations’, 제이-지와 린킨 파크의 ‘Numb/Encore’,
이런 모임들이 유지되는 힘은 멤버들의 출석률에서 나오는 것 같다.
자리에서 쓰는 게 핵심이다.
배르네리 포욜라&미카 칼리오의 ‘Where Do You Feel at Home’이
지금까지 모두 최대한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참석해줘서 정말 고맙다.
글쓰기 숙제 같은 건 없다. 출석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뭘 써
있다. 나는 이소라의 ‘Track3’를 가져왔다. “장장 10시간의 야간버스를
재밌고 단단한 글을 들을 수 있는 점도 있다. 우리의 글이 많이 쌓이면
오라고 하면 안 써 오거나 모임에 안 나온다. 참가 연령대는 20, 30대로
타고 낯선 아스팔트 위를 달리던 밤. 몸은 무더운 여름의 나라에,
다 쓴 글은 좀 더 매끄럽게 다듬어서 자료집으로 묶어도 좋겠다. 나만
한정했다. 내 또래 친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살까 궁금해서 열게 된
마음은 영하 20도의 나라에. 그토록 고대하던 여행이었는데 어째서
알고 있기 아까울 정도로 귀엽거나 처연한 글이 많다.
모임이라서 그렇다. 참가신청서 링크를 공유하자마자 10분 만에 모임
죽도록 쓸쓸했을까. (이하 생략) 영상 35도의 뜨거운 공기를 마셔도
정원이 꽉 찼다. 선착순 신청제이기 때문에 인원이 차자 칼같이 마감을
얼어붙은 가슴이 녹을 줄 몰랐다. 어떤 것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던 내
앞으로 시작 예정인 프로젝트가 두 가지 정도 더 있는데 지금보다
했다. 그 뒤로 며칠 동안 주변에서 글쓰기 모임에 남는 자리가 없느냐고,
서러움을 조용히, 따뜻하게 알아채준 노래. 귓가에 꽃은 이어폰을 지나
바빠지더라도 WRWR study를 위한 시간만큼은 꼭 지키고 싶다. 이
신청이 끝났냐고 물어왔다.
가슴 속으로 들어와 뜨겁게 녹여줬다.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에
모임이야말로 단순히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H
유모라는 공연, 전시, 축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획 및 연출을 하고 있 다. 홍우주 사회적협동조합에서 기획팀장으로 일했으며, 홍대앞 문화 예술 생태계와 관련된 활동을 주도해왔다. 도시 개발의 문제점, 로컬리 티, 지속가능한 창작 활동, 게으름의 미학에 대한 고민이 있다. 홍대앞 에 처음 발디딘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경험들에 대해 나눠본다. - 편집자주
2019 05 — Vol 120
<스트리트 H> 배포처 Distribution Points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행사 | 2019.06
Culture Calendar
Anthracite 322-0009, B-hind 3141-7212, DEBUNK 010-9963-5405, SUKARA 334-5919, 가가77페이지 010-66891558, 공상온도 336-0247, 기억발전소 6237-0715, 김밥레코즈 322-2395, 나물먹는곰 323-9930, 노피디네 콩볶는 집 3373456, 달의 계단 070-7795-0355, 대루커피 070-8614-2162, 땡스북스 325-0321, 라운지(망원 어쩌다 가게) 3144-7147, 마포관광정보센터 334-7878, 메리 브라운 070-7806-2046, 문화공간 1984 325-1984, 봄 디자인 아카데미 325-1500, 빈프로젝트 1호점 334-1229, 상상마당 330-6200,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서점, 리스본 070-4233-3905, 스몰커피 3232483, 스탬프 마마 3142-0971, 씬디 티켓 라운지 322-2218, 아이다호 070-8871-0412, 어반크리에이터스유닛 6010-2005, 연남방앗간 324-3254, 연남살롱 070-4038-2991, 이나이테 서점(방배2동) 595-5158, 이리카페 323-7861, 제로헌드레드 0105651-1324, 종이잡지클럽 010-6550-9833, 짐프리 322-1816, 책방연희 010-8411-5501, 카페 언플러그드 070-8179-9251, 커피랩 3143-0908, 팩토리 3242-788, 헬로 인디북스 010-4563-7830, 호미화방 336-8181,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황금투구 332-3412 부산 오페라 바움 051-722-9597, 카페 위드 051-626-4582, 전주 안아줘(전주 한옥마을) New York Spoonbill & Sugartown(www.spoonbillbooks.com), Human Relations(www.humanrelationsbooks.com)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홍대앞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rainbow@street-h.com)에게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5.31 2019 이시은 콘서트 - MAY Day 살롱 문보우, 20:00
5.31 오상호 Nonet 공연 - Make It Happen 뮤지스땅스, 19:30
일
2019 06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토
6.1 DHPE Lable Concert - Songmate 2 for Acoustic 살롱 문보우, 18:00
6.2 〈안녕바다 TEN〉 HARBOR 1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7:00
6.1 공중그늘 + 보수동쿨러 + 더 보울스 벨로주 홍대 18:00
6.3 브라소닛 빅밴드 2019 콘서트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19:30
6.1 강지민 콘서트 레드빅스페이스 17:00
6.6 김뜻돌 + 최정윤 벨로주 홍대 18:00
6.1 A.S.H. 단독 공연 - DEAR YOUR NIGHT 폼텍웍스홀, 20:00
6.8 9와 숫자들 ‘서울시 여러분 PART 1’ 발매기념 콘서트 - 코스모폴리스의 빛과 어둠 구름아래소극장 19:00
일
현충일
금
토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 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살롱 문보우 02-322-6406
6.8 우리의 저녁 2019 #1 feat. 한국인 - 우주히피 단독 공연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15:00, 19:30
6.8 2019 유형균 - WE ARE ALL STARDUST 살롱 문보우, 20:00
6.8, 6.22 2019 쿠키와 함께하는 시리즈 페스티벌 - 홍대야 놀자 하나투어 브이홀, 18:30
뮤지스땅스 02-313-7865 www.musistance.com 벨로주 홍대 02-323-7798 www.veloso.co.kr 폼텍웍스홀 02-323-3644 www.workshall.co.kr
KT&G 상상마당 홍대 02-330-6200 sangsangmadang.com
6.9 데이먼스 이어 & 연수 - My Song for You Vol. 10 롤링홀, 17:00
6.14 와블 단독 콘서트 - 6월에 와: 봄 벨로주 홍대, 20:00
6.15 Rock in Seoul - 해리빅버튼 X 스타킬러즈 CJ아지트 광흥창, 19:00
웨스트브릿지 02-325-9660 www.west-bridge.co.kr 구름아래소극장 02-3280-8800
CJ아지트 광흥창 02-2280-3075 www.cjazit.org
일
6.16 마빈 단독 공연 - MORNING GLORY 뮤지스땅스 19:00
6.16 여름아! 안녕? - 다 함께 심쿵! 프리즘홀 18:00
6.22 라이프 앤 타임 전국 투어 - Age: the tour 서울 CJ아지트 광흥창, 19:00
6.22~23 2019 DK 콘서트 - 거짓말 롤링홀 22 - 15:00, 19:00, 23 - 18:00
금
토
일
6.23 최고은, 글래스톤베리 출정식 - 그 세 번째 이야기 벨로주 홍대, 19:00
6.28 라이브 클럽 데이 라이브클럽협동조합 소속 11개 클럽
금
토
6.28~29 플라워 20주년 Thank You 콘서트 하나투어 브이홀 28 - 20:00, 29 - 19:00
6.29 다린 콘서트 ‘열대야’ 구름아래소극장 19:00
6.30 STUDIO WE: LIVE #2 - 내가 사는 별의 이름은 롤링홀, 17:00
6.30 CHIMMI(취미) 첫 번째 단독 콘서트 - 취미랑 놀자!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8:00
일
금
하나투어 브이홀 02-338-0958 www.vhall.co.kr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6.15 밴드 BAADA 정규앨범 Stardust 발매 기념 콘서트 롤링홀, 18:00
6.15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 - Track. 7 무드온 단독 콘서트 폼텍웍스홀, 18:00
6.15~16 로맨틱펀치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신한카드 FAN(판)스퀘어 라이브홀 18:00
토
프리즘홀 070-8150-2979 www.facebook.com/ prismhall
Street H vol. 120 2019. 05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Editor in Chief 정지연 Editorial Editors 임경화, 임은선, 권민정 Guest Photographer 정상현, 신병곤 Design 203 × DESIGN STUDIO Co–Publishing SOSOBOOKS(Tel. 070-7713-9772) 203 × DESIGN STUDIO(Tel. 02-323-2569) 04075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92-3 태원빌딩 3층 3F, Taewon bldg., 92-3, Dongmak-ro, Mapo-gu, Seoul, 04075, Korea
정기구독, 지난호 구매 및 광고 안내
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20,000원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Store & 코너 ‘정기구독Subscription’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신청하시는 달부터 <스트리트 H>를 보내드립니다. 지난호를 구입하기 원하시면 ‘지난호 구매Past Issue’에서 신청・구입하시면 됩니다. 정기구독 문의 <스트리트 H> 02-323-2569(내선 2010) 광고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rainbow@street-h.com이나 070-7713-9774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2019 by <Street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ZHÁJIÀNgmIÀN
1883년 인천항 개항으로 여러 국가들의 조계(외국인 거주지)가 생기며 외국인이 늘어남
INCHEON PORt OPENS IN 1883
인천과 짜장면
생면
간장
Soy sauce
맛술
cooking wine
고명용 채소들을 황장에 물을 붓고 채썰거나 데쳐 둔다 저으며 희석시킨다
PREPARINg INgREDIENTS 재료 손질
설탕
SUGAR
돼지고기
OtHER mAtERIALS
SEASONING
마늘
중국식 황장/첨면장
생강
vEGEtABLE
1884년 인천조계조약으로 청나라 조계지에 화교가 몰려들면서 현재의 차이나타운의 유래가 됨
FORmAtION OF INCHEON CHINAtOWN
INCHEON AND JAJANgmyEON
INgREDIENTS 재료(1인분 기준)
첨면장 사용 달달한 맛
황장 사용 짠맛
돼지고기는 다지듯 작은 크기로 자른다
2
1
산동식
북경식
작장면이란? 짜장면의 원류로서 본래 중국 북부지방의 가정식. 황장 혹은 첨면장을 볶아 만든 양념을 생채소와 국수에 얹어 비벼 먹는 중화요리
산동 인천
INCHEON
ZHÁJIÀNgmIÀN
SHANDONG
북경
BEIJING
산동성 출신의 노동자들이 값싼 고향 음식으로 짜장면 즐김
FOOD OF tHE OvERSEAS CHINESE
1908년 산동회관 시작, 1911년 공화춘으로 상호 변경. 최초로 짜장면이란 이름을 내걸고 판매한 중국요리점
GONGHWACHUN
2010년 인천시 중구가 공화춘 옛 건물을 매입. 2012년 짜장면 박물관으로 재탄생
JAJANGmYEON mUSEUm
COOKINg PROCESS 요리 순서
Soy sauce
cooking wine
4 면을 삶고 그릇에 담는다 준비해둔 채소 고명들과
SUGAR
3 소스에 간을 맞춘다 황장은 짠맛이 강해 설탕 혹은 첨면장을 넣어 간을 보고 간장, 맛술을 넣는다
2 황장을 넣어 농도를 맞춘다 준비한 황장을 넣고 물을 부어 농도를 맞추고 튀기듯 끓인다
1 돼지고기를 볶는다 다진 생강과 마늘을 볶다가 돼지고기를 넣어 익을 때까지 볶는다
3
1950년 영화장유 사장 왕송산이 첨면장에 캐러멜을 혼합한 사자표 춘장을 브랜드화
DEvELOPmENt OF CHUNJANG
알새우
오징어 다리
오이
파
OIL
다진 생강 1큰술
Chicken Stock
굴소스/치킨스톡 1큰술
oyster sauce
설탕/감자전분 1큰술
SUGAR
StH_1905_00_A_Poster_5.indd 1
YUNI-JAJANG 유니짜장 채소와 고기를 잘게 다져 넣고 볶은 부드럽고 담백한 짜장
JAJANG 일반짜장
간짜장과 요리방식은 비슷하지만 물을 씀
재료를 실처럼 가늘고 길쭉하게 채썰어서 볶은 짜장
YUSEUL-JAJANG 유슬짜장
맵게 만든 짜장. 두반장과 고추기름으로 요리
SACHEON-JAJANG 사천짜장
CHUNJANG SAUCE 춘장 중국식 첨면장이 한국식으로 변형된 것
짜장면 발생 초기인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손님들을 위해 제공한 것으로 추정
JAJANgmyEON
YELLOW PICKLED RADISH 단무지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2019 5 | www.street–h.com | 02-323-2569
한국식 짜장면의 종류
THE KINDS OF KOREAN-STyLE JAJANgmyEON
오징어와 알새우는 감자전분과 물을 잘게 썰어 끓는 물에 1:1 비율로 섞어 전분물을 만든다 1분간 데친다
PREPARINg INgREDIENTS 재료 손질
간장/식용유/춘장 2큰술
Soy sauce
돼지고기
생면
애호박
양파
SEASONING
OtHER mAtERIALS
vEGEtABLE
INgREDIENTS 재료(1인분 기준)
채소와 고기를 가로 세로 약 1cm 깍둑썰기 한다
2
1
ONION 양파
큰 쟁반에 올려 여럿이 먹는 짜장. 소스와 면을 함께 볶음
JAENGBAN-JAJANG 쟁반짜장
6 면을 삶아 그릇에 담기 삶은 면에 소스를 얹어 함께 비벼 먹는다
oyster sauce
Chicken Stock
www.203x.co.kr | Infographics 203 × Infographicslab Tae Gyeong Oh, Soo Min Kim, Hyo Bin Jo | © Sung Hwan Jang
새우, 오징어, 해삼, 미더덕과 같은 해산물을 넣은 것
SAmSEON-JAJANG 삼선짜장
대파를 첨면장에 찍어 먹는 산동지방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
5 전분물 넣기 짜장에 수분이 생기면 전분물을 넣어가며 농도를 조절한다
4 춘장, 설탕 넣기 양파의 숨이 죽었을 때 춘장과 설탕을 넣고 풀어주며 끓인다
3 각종 재료 넣기 간장으로 밑간을 한다. 대파, 양파, 오징어, 애호박, 알새우를 익히고 치킨스톡과 굴소스를 넣고 잘 볶아준다
2 돼지고기 볶기 기름에 다진 생강을 넣고 돼지고기를 넣어 익을 때까지 볶는다
Soy sauce
COOKINg PROCESS
요리 순서
1 춘장 볶기 춘장을 기름에 넣어 약한 불에서 저으며 10~15분 동안 튀기듯 볶는다
3
만든 장을 함께 얹어 비벼 먹는다
2019. 5. 27. 오후 5:
청순한 작업실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Map around Hongdae Area
2019.05
●카페 어쩌다 마주친
1 k이후북스
더 오베르 박물관
●Felt Coffee 아뜰리에 생강 EMOLAB
경의선 숲길공원
g SALON NOMAD1 Stan Coffee●
Cafe The Bread Blue●
ALL WRITE
●카페 속의 미술관 ●R.I.P_SEOUL
GH On U
●김진환제과점 ●Peter Cat
와우공원 ●카페 하루키
1 k 숨어 있는 책 헌책방
●카페 INNO ●Sweet Roll
f MODERN DESIGN MUSEUM
99 GH Cafe Hushed●
Cafe Calmato●
●Cafe 101
WOW SALON f
잠자는딸기 GH
k 사적인 서점 1
MONOHOUSE
또하나의문화
MMTH COFFEE ●Gabie neon moon ●● 딩굴딩굴 Food cafe● 사운드카페 소리(2F) ● AOITORI●커피프린스 1호점 목수의 딸 나무와 숲 손끝세상 ● ● 루앤비( ) cafe 1F ● ● Suッkara(1F) 곱창전골d 유니크 디저트●Homini ATLANTIS● ●36.5°C여름(3F) 테일러 커피● 커피 바 블랑● ●코미치(B1) 카페 히비(2F) 산울림소극장 o Live club 빵d ●쉼표
1 k 책방 연희
●coffee conhas
cafe● unplugged
●알디프
Loop Gallery
fA-BUNKER
gil Dabog-
책
● Rainbow 6
JOUJOU MARKET
김대중도서관
리
6
홍미당●
MIMI DONUT O’HANA(2F) (1F)● ● cafe THEABIAGHAE BIG BANANA ● BLACK DRUM TRAVEL ● ● n ART The Big (2F) Banana ● COFFEE Relay
1 f
7
500m
로
600m
신촌
700m
린나이빌딩
Fun Fun Stay GH
서교초등학교 Cafe VERY MERRY 청춘문화싸롱( ) ) ●cafe ● Oumt(2F3F 이목동그릇(1F) ●Tora-b(2F) ●cafe J★K(2F) 이목동그릇 ● easytrip GH 카페 pongdang ● ● Under Crema g[그람] ● g 고인물1 Stay House GH ●Lily Daisy Cafe(2F) Molly’s Stay G GH ●Maroon Cha Pops MY MUG● COZY PLACE GH ●ANDYS COFFEE THE BRIDGE(2F)●
양화로
8
114
Yanghwa-ro
로 희 Seoul Mansion GH 아레아레아●
coffeebe●
●Sweets
il coffee ●
● PENSÉE 서점, 리스본 1 k ●coco mood ●티크닉 라이너노트 1 k
●SSO COFFEE
양화
롯데호텔 L7 ● Cafe 다리
f 옻칠갤러리
옻칠갤러리 카페●
● STAY
서교타워
● Yellow Elephant
Bon Voyage본보야지● Monster Cafe&Pub ●
Greener●
IVP Books C 산책 1 k ●G Coffee
Kim’s Family GH
Ro
m
●the famous lamb
chilli GH
바
강원도민회관 cafe de ●sontag
HI C
●Cafe SUN
suave●
상설무대 우리소리
1 o
디자
꽃피는 청춘
●H
107
CAFE LAUN
1 k 온고당
공항철 도
GROOVY COFFEE●
●별빛카페 달빛차
Dr. Bake● Beigel Caffé● Cafe Gong Jack● 커피사랑방●
서교 대우미래
● 달콤마녀
moor flower cafe●
●LUCANIA
1 f
●가나슈블랫 Bounce GH T House GH
성실화랑
●우리밀로 만드는 빵집
●연남동풍경
●연남살롱
ZENTHOF16
1 k 책방 사춘기
●아라리오브네
TOU TOU le bebe
잼머의 집 ● 그림책학교
JENIEONE
●아지베커피 ●카페 재재
●PLATTE ●빠끼또
마포FM
●해밀
●연필 1/3
●ELEVEN NINE ●Cafe EN
PINKMOON● 수리스튜디오
EP COFFEE N BAR●
●타르틴 커피바
1
●연남동고양이
DINGA CAKE HOUSE●
아침달 Bookstore
●White Coffee
1 o
9
113
상덕이 Cafe●
● LOUNGE MARKET CAFE
●Patio 59
1 k ●빵어니스타 ●mieLune Bakery(1F) The April●커피 정● Man from Coffee(2F) ● ● MIDNIGHT PLEASURE )● 몽상(2F) 연남온도(2F hug+ ●오블랑 빠빠빠탐구소
Cafe LIZE●
경의선 ASTRONOMERS EUNJIN 숲길공원 DESSERT COFFEE
경의중 앙선
콩카페●
CATS LIVING● 정태호 소극장
쿠크봉 ●
드로잉북리스본 1 k
Dr.HOWS(2F) ●earth us(1F) ● FLYING SCENT
그럼에도 불구하고●
●Slow Step ●Coffee LAB 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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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시소(2F) Old Bridge●
●소셜팩토리 플러스
●미어캣 프랜즈
g kin ar cP bli Pu
모찌의 하루●
거
1 dDISS
1 dMWG 명월관
미난 조각가(2F) 흑화당(1F)
à la carte(2F)●
aA뮤지엄
소
산길
COCOA GH
카
● 1 dNB1 Cafe The Nora(2F) ●BLOT coffee(1F), Think Table(2F)
와우
●the 귀여워 Pet Cafe
Sabotaged
피
-gil an ws Wo
●perception
●당고집
1 g 1 g BLUE ROLLING NIGHT(2F) HALL(B1)
●라쿤카페 맹쿤
1 dNB1
al thing and kitchen●
삼단변신 미스홍●
●쏭카페
삼거리포차
무대륙●●Anthracite
SEOUL CUBE GH
1 k
1 d A:TENSION
트디딤홀
Lmnop
800m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할 30가지를 카드에 담아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FUN FUN 카드>
길
Han eolgil
About Poster 짜장면 JAJANGMYEON
홍대앞엔 클럽이나 포차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개성만점 골목과 공간에서 누려보 는 홍대앞의 ‘진짜’ 재미와 숨은 ‘명물’을 홍대앞 문화잡지 <스트리트 H>가 추려냈 숨 엘리먼트
습니다. 홍대앞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펀펀 카드에는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NAKED LAB
할 30가지’가 귀엽고 심플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작은 라이브클럽과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사랑 받아온 한국인의 소울푸드 짜장면. 그렇다면 짜장면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중국 북부지방의 '작장면'은 어떤 모습일까? 비슷한 듯 다른
매력만점 만화방, 그리고 리사이클링숍까지 홍대의 구석구석을 뒤져 만든 즐거
두 면요리의 모든 것을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도록
움을 카드로 확인하고, 해당 장소는 동봉된 지도로 확인해보세요.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했다.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의 기념품으로 제격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 카드>
203인포그래픽연구소
는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com)와 29CM(www.29cm.com) 등 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NTICE
●쇼콜라윰
●제인버거 Cafe ●제1막 제1장
커피문희●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포스터 구매: street-h.com
yisuh cote a cote
mellowstone ●AVOC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