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H_2013.11_Vol.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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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배포처_Distribution Points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 예술 행사 | 2013.11~12

Anthracite 322-0009, art샴 326-2480, B-hind 3141-7212, BELLA TORTILLA 070-8779-6675, Bitter Sweet 9 337-2115, Cafe aA 3143-7312, DD-DA 3142-5750, hibi 337-1029, SUKARA 334-5919, 게으른고양이 070-8867-7819,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김밥레코드 322-2395, 나물먹는곰 323-9930, 노피디네 콩볶는집 337-3456, 더 북 소사이어티 325-5336, 두성갤러리 3144-3181, 땡스북스 325-0321, 르 벨로 332-0142, 리틀 파머스 333-3351, 문지문화원 사이 323-4207, 문화공간 1984 325-1984, 밤삼킨별 335-3532, KT&G 상상마당 330-6200, 상수동만화방 010-4533-2774,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오르다 살롱 6014-5725, 오요리 332-5525, 오피스 커피 6414-5445, 유어마인드 070-8821-8990, 이리카페 323-7861,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3145600, 제너럴 닥터 322-5951, 카사 갈라 6010-9212, 커피 랩 3143-0908, 토끼굴 332-0217, 폴 아브릴 3144-0744, 피노키오 책방 070-4025-9186, 한잔의 룰루랄라 337-9887, 호미화방 336-8181, 후마니타스 책다방 070-4010-7737, 2호선 홍대입구역 안내소, 마포관광정보센터(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34-7878, 부산 PM 2:45 051-247-4847 New York The Newsstand(alldayeveryday.com/thenewsstand), Human Relations(www.humanrelationsbooks.com)

Culture Calendar Mon~Thu

11.14~12.6 열 번의 총성Ten Single Shots 안정주 갤러리 잔다리

11. 14 Mon~Thu

11.21~ 사이비 KT&G 상상마당 영화관

18~ 21

2013 아루앤폴 퓨어콘서트 6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30

Fri

Sat

로큰롤라디오 콘서트 ‘EP1. SHUT UP AND DANCE’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25~ 28 Mon~Thu

12.3 Deerhunter 내한 공연 롤링홀 20:00

2~ 5

Hollow Jan X TiLL Dawn Plan presents 프리즘홀, 19:00

판타스틱 드럭스토어 단독 콘서트[FDS]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30

16

<오윤혜&루카스 조인트 콘서트> 쉼표,와 마침표. 사이 클럽 오뙤르, 19:00

22 Fri

11.28~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KT&G 상상마당 영화관

Sun

돼지의 왕 KT&G 상상마당 영화관

강아솔 단독콘서트 - 정직한 마음 벨로주 19:30 Dark Moor Live In Korea 2013 Club Crack 19:00

Dok2 ‘Ruthless - The Concert’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7:00

Psycho Injection 프리즘홀 17:00

2013 Method 단독공연 - Method New EP Release Show 롤링홀 18:00

23

Sat

Seoul Live Music Festa Vol. 21 Rockin’ The Joint 홍대 인근 클럽 17:00~23:00

12.6~7 언니네이발관 콘서트 - 안녕 2013년의 시간들 예스24 무브홀 6 - 20:00 7 - 18:00

제5회 원투원투 쌈바데이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Fri

김박첼라 ‘Love, Peace, Revolution’ SHOWCASE 벨로주 18:00

24

CHK CHK CHK(칙칙칙!!!) LIVE SHOW 2013 - PENTAPORT ROCK FESTIVAL AFTER PARTY 예스24 무브홀 19:00

12.1

30 Sun

Sat

어느새 앨범 발매 단독 콘서트 이상한 말 하지 말아요 벨로주 20:00

11.24~ 브로큰 서클 KT&G 상상마당 영화관

DAZE A LIVE VOL.2 주니퍼디딤홀 17:00 브리즈(The Breeze) 정규3집 발매기념 단독공연 롤링홀 18:00

Sun

G. Night Show - 희노애락이 있는 밤 프리즘홀 19:30 몽키즈 단독 공연 [Safe & Sound]Vol.3 벨로주 20:00

29

17

New Years World Rock Festival 2013~2014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7:00

GOLD PANDA 2014 프리즘홀 23:00

6

사랑의 단상 Chap. 4 [You And Me Song] 발매기념 콘서트 예스24 무브홀, 18:00

7

8

Fri

12.12 버든 색소폰 콘서트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30

크라잉넛 어쿠스틱 콘서트 - 숨은 노래 찾기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12.13~14 아마도 이자람밴드 단독 공연 벨로주 13 - 20:00 14 - 19:00

13

●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KT&G 상상마당 02-330-6200 www.sangsangmadang.com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카페 벨로주 02-323-7798 www.veloso.co.kr

프리즘홀 070-8150-2979 cafe.daum.net/PrismHall

V-Hall 02-338-0958 club.cyworld.com/v-hall

주니퍼디딤홀 02-3144-3225 ddimhall.co.kr

매력적인 홍대앞 카페 12곳을 섬세한 일러스트로 담아낸 <스트리트 H> 아코디언북을 판매합니다

54 2013.11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Publisher

<스트리트 H>가 발행한 일러스트 ‘아코디언북’ 시리즈 첫 번

2013년을 맞아 <스트리트 H>는 매월 표지작업을 외

째, ‘홍대앞의 매력적인 카페 12곳’. 허경미 작가는 비하인드,

부 작가에게 오픈하려고 합니다. 작년은 허경미 작가

수카라, 카페 405, 커피랩 등 홍대앞의 개성을 드러내는 카페

와 홍대앞에서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그리운

를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고, 따뜻한 필치로 그곳의 풍경을 그

골목길 시리즈>로 표지작업을 했습니다.

려냈습니다.

올해는 홍대앞에서 글자와 관계된 작업을 하는 작가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기념품과 선물로도 제격인 아

분들과 함께하려 합니다. 폰트, 캘리그라피, 타이포그

코디언북은 상상마당 1층 스토어, 유어마인드(www.your-

라피, 레터링, 그래피티, 일러스트, 사진 등 분야의 제

mind.com), 더 북소사이어티(www.thebooksociety.com),

한은 없습니다. 자신만의 개성있는 글자작업으로 홍

땡스북스, 매거진랜드, 두성종이 2층 스토어, 뽈랄라수집관,

대앞 사람들과 교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표현해

윤디자인연구소(www.yoondesign.com) ‘폰트스토어’의 디

Title | 째째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_Open Your Heart!

주시면 됩니다. 표지작가로 참여를 원하시는 아래의

자인상품 코너와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

메일로 포트폴리오와 작가소개를 보내주시면 됩니

홍대앞 인디밴드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젊음의 에너지와 치열한 우리 삶에 대한 위로가 아닐까? 그중 유독 펑크록은 직선적이고 젊음이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준다. 어쩌면 젊은 날의 움츠러듦처럼 경계해야 할 대상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전해주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com)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문의 ds203@ds203.com 장성환)

장성환_Jang Sung-hwan

Editor in Chief 정지연_Jung, Ji-yeon Editorial

<스트리트 H> 다음호 표지를 작업할 작가를 찾습니다

정기구독 및 광고 안내

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15,000원

Editor 임경화, 하정희, 임은선, 이보람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정기구독’ 코너에 이름, 연락처, 주소 등 관련 정보를 기재한 후 1년 정기구독료 15,000원(배송료 포함

Photographer 김민주

가격)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입금 후 편집부 메일 rainbow@street-h.com으로 알려주시면, 그 달부터 <스트리트 H>를 보내드립니다.

Design Design Studio 203(Tel. 02-323-2569)

입금계좌 _ 국민은행 032901-04-212256 | 예금주 _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203)

Publishing

정기구독 문의 _ <스트리트 H> 02-323-2569(내선 2009)

소소북스_Sosobooks(Tel. 070-7713-9772)

Artist 조은희, Jo Eun-hee | 1983babo@naver.com 현재 웹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한글꼴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개인 작업을 통해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9~ 12

15

공간空間: 합合 Sublime Retreat - 황보령= SMACKSOFT + 아시안체어샷

콜라보레이션 라이브! 홍대 1984 17:00 올댓뮤직리그 VOL.4 월드뮤직페스티벌 롤링홀 17:30

Sat

Mon~Thu

12.11 하현곤 팩토리 2집 발매&연말기념 콘서트 - 겸&겸 콘서트 롤링홀 20:00

Caffeine music showcase - Inseop song trio and Kaffeehaus 벨로주 19:30~22:00

Fri

마이큐 SPECIAL ALBUM 발매 기념 공연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Mon~Thu

11.26 EFTERKLANG in SEOUL 롤링홀 20:00

Sun

11.15~12.14 나-너 오민정+조재영 갤러리 보는 (02-334-0710)

121-89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5-11 화승빌딩 3층

광고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rainbow@street-h.com이나 070-7713-9774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3fl.,Hwa-seung bldg., 405-11, Seokyo, Mapo, Seoul 121895, Korea

Copyright © 2013 by <Street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스트리트 H>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지원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CULTURE CALENDAR 01


기획특집

홍대앞 클럽이 추천하는 될성부른 뮤지션

The Promising Musicians Whom the Clubs Recommend 홍대앞 소규모 클럽들은 인디 뮤지션들이 성장하는 텃밭이나 다름없다. 제비다방, 빵, 살롱바다비, 씨클라우드 그리고 롸일락. 홍대앞의 개성 강한 클럽이 ‘얘네는 꼭 뜬다’며 소개해준 야심찬 신인들이 여기, 함께했다. Photographer 성종윤(Living Room Studio)

소곤소곤 말하듯 노래하는 뮤지션 정밀아(씨클라우드) 정밀아는 포크음악을 하는 싱어송라이터로, 2012년 봄부터 홍대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7년간 음악적 공백 기간이 있어서일까. 숙성시킨 노랫말과 클래식 기타의 선율이 바탕이 된 노래는 듣는 이로 하여금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그는 더 빠르지도 더 늦지도 않은 지금, 노래를 부를 수 있어 더할 수 없이 좋다고 말한다. 음악은 언제부터 했나 대학 때 친구들과 밴드활동을 하면서 시작했다. 졸업 후에도 한동안 ‘물체주머니’라는 밴드로 홍대에서 공연을 했었다. 그러다 개인 사정으로 7년 정도 음악을 하지 않다가 지난 봄부터 다시 음악을 시작했다. 활동을 준비하면서 클래식 기타도 배웠다. 다시 음악을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우연히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음악을 들었는데 다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떠올랐다. 내 속에 잠자고 있던 ‘음악적 흥’이 그때 깨어났던 것 같다. 정규앨범 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나 내년 6월 발매를 목표로 준비중이다. 아직은 ‘그리움도 병’, ‘바다’ 등이 담긴 데모 CD만 만든 상태로 페이스북이나 메일로 판매를 하고 있다. 활동은 주로 어떻게 하고 있나 홍대를 기반으로 카페 언플러그드나 클럽 빵, 살롱 바다비 등에서 꾸준히 공연을 하고 있다. 11월에는 ‘비포장지대’라는 이름으로 뭉친 음악하는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를 시작으로 매주 주말마다 예산, 전주, 지리산 인근 등을 돌며 공연을 할 참이다. 최근엔 마포FM의 ‘뮤직홍’에 수요일 게스트로도 참여하고 있다. 일상적이며 감성적인 노랫말이 좋더라. 작사작곡은 어떻게 하는지 대학에서 밴드동아리를 하면서 조금씩 곡을 만들었다. 음악활동을 쉴 때도 꾸준히 글을 쓰고 MP3에 멜로디를 녹음했다. 가사를 쓰면서 덜어낼 것과 남길 것을 고르는 것도 힘들지만 더 나아가 어떤 이야기를 담아야 하는가는 늘 고민이 된다. 그렇지만 결국 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가사를 써서 바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보단 오랫동안 단어를 고르는 시간을 거친 후에, 그래서 내게도 익숙해졌구나 느껴졌을 때에야 무대에 서는 것 같다.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 노래가 정직한 고백들로 읽히길 바란다. 더불어 관념적이기만 한 막연한 노래가 아니길 바란다. 솔직하고 덤덤한 말들을 하고 있구나, 저게 정밀아의 노래구나 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면 좋겠다. 추천해주고픈 동료 뮤지션이 있다면 이번 여름에 약간 슬럼프였다. 그때 함께 공연했던 ‘김오키 동양청년’의 음악을 듣고, 한달 내내 재즈음악만 들었다. 사운드도 훌륭하지만 에너지가 정말 좋은 친구다. 연주만으로도 꽉 찬 느낌을 주는 뮤지션이다. 앞으로 계획은 12월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앨범 작업에 전념할 생각이다. 늘 좋은 창작자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글Ⅰ하정희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좀 놀 줄 아는 밴드 후추스(롸일락)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임광균, 최한나, 김정우, 김동민. 롸일락이 추천한 후추스는 2012년 7월에 결성한 혼성 4인조 밴드다. 얼티너티브 록을 기반으로 발라드에서 록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한다. 오랜 친구들로 구성된 후추스는 기타와 보컬을 맡은 김정우, 베이스 임광균, 건반 최한나, 드럼 김동민이 함께한다. 언제 밴드를 결성했나 작년 3월에 강원도 한 호텔에서 주최하는 비틀즈 트리뷰트 공연에 참여하기 위해 멤버들을 만났다. 그러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밴드 이름이 독특하다 김정우: 비틀즈 트리뷰트 공연 때문에 만난 게 인연이라서 이름을 짓는데 ‘피클스’, ‘후추스’ 같은 단어들만 떠올랐다. 그렇게 해서 ‘후추스’가 됐는데 가끔 사람들은 ’후루츠‘라고 부르기도 한다(웃음). 김동민: 정우는 이름을 바꾸고 싶어 하는데 우린 ‘후추스’가 아주 맘에 든다(웃음). 추구하는 음악이 있나 굳이 말해야 한다면 얼터너티브 록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장르를 단정짓지는 않는다. 신디사이저가 강한 신서 록, 뉴웨이브풍의 펑크, 로큰롤, 모던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다. 작사, 작곡은 누가 하나 김동민: 대부분 정우가 작사, 작곡을 다 한다. 워낙 다작을 해서 곡이 많다. 우리끼리는 ‘작곡 머신’이라고 부른다. 김정우: 다들 실력 있는데 양적으로 내가 곡을 많이 쓰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예전에는 하루에 한 편씩 쓴 적도 있다. 소속 레이블이 있나 올해 5월에 석기시대 레코드에 들어갔다. 평소 언니네 이발관, 로다운 앨범을 들으며 우리도 이런 앨범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로다운30의 윤병주 형을 통해 석기시대 대표님을 만났다. 데모를 건네주고 2~3일 후에 계약했다. 운이 좋은 편이다 그런 것 같다. 이번에 CJ 아지트의 신인 뮤지션 지원 프로그램인 ‘튠업’에서도 뽑혀 앨범비도 지원을 받았다. 겉으론 좀 어수룩해 보이지만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밴드답다’라고 생각해주는 것 같다. 정규 앨범은 언제 나오나 앨범은 내년 4월에 나온다. 좋은 앨범을 내려고 노력중이다. 튠업에서 제작비 지원이 나와서 프로듀서도 구했다. 또 누구나 알아주는 석기시대 레코딩 시설로 하니까, 근사한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후추스 노래 중에 좋아하는 노래가 있나 김동민: 발라드 중에 ‘죽지 않는 꿈’이라는 노랠 좋아한다. 보통 자기 팀 노랜 잘 듣지 않는데 이 노랜 계속 듣게 된다. 최한나: ‘비밀’, ‘슬프지 않아’를 좋아한다. 특히 ‘비밀’은 내가 친 피아노 연주가 마음에 들어 더 좋아하는 듯(웃음). 임광균: ‘사춘기’가 좋다. 한 번 들으면 계속 흥얼거리게 된다. 김정우: 이번 앨범에 수록될 곡인데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았다. 12월 19일에 써서 ‘1219’라 부른다. 그 곡이 현재까진 제일 마음에 든다.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나 같은 레이블의 ‘선스트로크’는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는 장르인 파워 팝 밴드다. 멜로디컬한 노래들을 하드록으로 연주한다. 조만간 2집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같은 레이블이어서가 아니라 노래나 공연이 정말 좋다. 앞으로 계획은 일단 12월 31일 마포아트센터와 내년 1월 중에 CJ 아지트에서 튠업 공연이 잡혀 있다. 내년쯤 지산이나 안산 락페 같은 큰 무대에 참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글Ⅰ하정희

2013 02  Vol_45

COVER STORY 09


기획특집

무대에만 올라가면 뜨거워진다 밴드 다브다(살롱 바다비) -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동균, 여민환, 강지애, 이승현 살롱 바다비 대표 우중독보행은 다브다를 두고 “무대 밖에서는 말도 잘 안 하고 심심한데, 무대에 올라가기만 하면 뜨거워지는 밴드”라고 말한다. 다브다는 드럼 이승현(26), 보컬과 통기타 김지애(25)를 주축으로 모였다. 베이스 여민환(21), 기타 홍동균(26)이 시간차로 팀에 합류하면서 올 6월 첫 EP <가을이 지나면 외로움도 사라질까 했지>를 발매했다. 올 1월엔 싱글이 나올 예정이다. 다브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이승현: 지애와 나는 원래 밴드 동아리 선후배였지만 서로 잘 알진 못했다. 그러다 군대 전역한 후에 대전에 있는 클럽 광대에서 만나게 됐다. 평소엔 얌전한데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지애를 보고 함께 서울 가서 밴드하자고 꼬셨다. 그렇게 2010년에 서울로 올라왔다가 민환이를 만났고 6개월 정도 함께했다. 그러다가 기타 멤버가 대전으로 다시 내려갔고, 다플루토라는 팀에서 활동하는 동균이가 합류했다. 이 멤버로 활동한 건 2012년

12월부터다. 1월엔 싱글 앨범이 나온다. 이름이 특이하다 죽음을 수용하는 5단계라는 게 있다. 부정Denial, 분노Anger, 타협Bargaining, 절망Depression, 수용Acceptance의 앞 글자를 따서 부르면 다브다가 된다. 처음엔 이런 이론까지 몰랐고, 서로 모여 애기하다가 이름을 지었는데 알고 보니 이런 배경이 있더라. 어떤 음악을 추구하나 어떤 음악을 하자고 온 것보다는 음악이 나오는 대로 시작했다. 그게 우리의 색이 되는 것 같다. 우리의 성향이 각자 조금씩 다르니까 이제는 그걸 조율하는 게 힘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감성적으로 건드려주는 음악을 좋아한다. 곡 작업은 어떻게 하나 이승현: 처음부터 같이 만들기도 하고 지애가 먼저 작업을 하고 그걸 우리가 함께 편곡하기도 한다. 지애가 주로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김지애: 내가 구심점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세 멤버가 너무 세고 나는 잘 나서지 않고 뒤에 숨어 있는 편이라 그렇다. 음악 앞에서는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고 싶다. 인기가 가장 많은 멤버는 기타치는 동균이. 퍼포먼스가 좋고 기타 사운드가 좋다. 우리가 동균이와 함께 활동하고 싶었던 이유도 화려한 퍼포먼스와 뽑아내는 훌륭한 사운드 때문이었다. 여자 혼자인데 힘든 점은 없나 지애는 우리 먹이사슬의 가장 꼭대기에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를 많이 부린다. 승현이는 기타가 없는데도 항상 기타를 들고 다닌다. 바로 지애의 기타다. 힘들리가! 공연하면서 행복했던 순간이 있다면 홍동균: 여자 팬이 생길 때. 군대 가면서 많이 사라져서 안타깝다. 여민환: 클럽 공연을 처음 시작할 때. 금요일 공연을 처음 하게 되었을 때처럼 우리가 점점 나아지는 게 보일 때가 재미있다. 이승현: 관객이 많을 때. 확실히 몰입이 잘 된다. 김지애: 딱 한 번 공연을 하다가 벗어나는 느낌(?)을 받았다. 앞에 관객들이 있었는데 나 혼자 구름을 타는 느낌? 그때의 감각 때문에 계속 활동하는 것 같다. 바다비와의 인연은 우리 넷이 처음 모여 공연을 한 곳이 바로 바다비다. 동균이가 있던 밴드와 같이 인사한 곳도 바다비고. 바다비 덕분에 다브다가 기반을 잡을 수 있었다.

글Ⅰ임은선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나만의 음악색깔을 찾아서 김해원(클럽 빵) 클럽 빵의 추천을 받은 김해원은 포크록을 하는 싱어송라이터로 2005년 전자음악으로 시작해 영화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12월 초에는 홈레코딩으로 작업한 정규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솔로로 활동한 건 작년부터다 음악의 스타일을 결정하는 데 보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직 내가 만든 곡의 감성을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팀 활동을 하면서 보컬이 바뀔 때마다 감성을 맞춰가는 과정이 어렵다고 생각되었다. 결국 내가 쓴 곡을 가장 잘 표현하는 건 나라는 생각에 잘 부르진 못하지만 직접 노래를 부르며 솔로로 활동하게 되었다. 영화음악도 하고 있다 영화음악은 2006년 애니메이션 <손님>에 참여하면서 시작했다. 영화음악과 내가 하고자 하는 음악은 다른 형태의 작업이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정해진 텍스트가 있다는 부분에서 영화음악이 편한 부분이 있다. 정규 앨범 작업을 홈레코딩으로 하고 있다던데 나한텐 잘 맞는 방식이다. 물론 여름에 창문을 다 닫고, 선풍기도 켜지 못한 채 녹음을 할 땐 힘들었다(웃음). 한번은 영화의 엔딩곡을 만들었는데, 중간에 차 소리가 녹음되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감성을 표현하는 데 홈레코딩이란 방식이 적합한 것 같다. 나중에 집에 나만의 녹음실을 만들어 작업하고 싶다. 이번 앨범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 신에 내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첫발걸음이라고 해야 할까? 고민이 많다. 일단은 음원이 완성되면 되도록 많은 이들을 만나 모니터링을 하고 싶다. 음악 레이블의 반응도 궁금하고.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내 음악을 최대한 이해해주는 포맷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선택하고 싶다. ‘해원’으로 활동하다 최근에 본명인 ‘김해원’으로 바꿨다 개인적으로 내 이름을 좋아한다. 그런데 ‘해원’으로 활동하자니 내가 하는 음악과 잘 맞지 않는 것 같았다. 두 글자의 예명도 많고. 그래서 고민도 많이 했는데 결국 답을 찾지 못해 그냥 ‘해원’에서 ‘김해원’으로만 바꿨다(웃음).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다면 김사월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노래를 듣다 보면 기타소리에서도 현악기의 선율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경험을 하게 한다. 혼성 2인조인 점오구는 뿅뿅거리는 복고스러운 신디사이저를 사용해 느리지만 흥이 나고 따뜻한 일렉트로닉 음악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빵이라는 친구는 가사가 거의 시다. 앞으로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은가 특정한 한 장르의 음악을 하기보다는 직접 쓴 곡을 편곡하고 프로듀서까지 할 수 있는 ‘프로듀서 음악’을 하고 싶다. 장르는 다르지만 ‘토이’의 유희열 씨가 프로듀서 음악의 예가 될 것 같다. 우선은 나만의 음악색깔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누구나 내 음악을 듣고 ‘아, 저 사람은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야’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글Ⅰ하정희

2013 02  Vol_45

COVER STORY 11


기획특집

일기처럼 솔직한 음악 안홍근(제비다방) ‘연남동의 음유시인’ 안홍근은 2012년 11월 첫 EP <사랑은 사막>을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음반을 낸 것이 늦었을 뿐, 노래를 만들고 부른 지는 10년 가까이 된다. 그동안 만든 음악을 모아 곧 1집 발매를 앞두고 있다. 영상애니메이션디자인 전공자답게 뮤지션에 겸해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중이다.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나 뮤지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다. 그저 일기를 쓴 게 가사가 되고 노래가 되었다. 그렇게 만든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 앞에서 불러주다가 제비다방 형들의 제안으로 앨범을 내게 되었다. 주로 어떤 주제로 노래를 만드나 모든 창작물이 그러하겠지만 나에게 음악은 자기 위로의 성향이 강하다. 군대에 있었을 때 이별을 겪었는데 음악이 아니면 위로받을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노래를 만들었다. 음악으로 내 감정을 표출하는 게 자연스럽다. 사람들이 왜 좋아한다고 생각하나 솔직한 가사 때문 아닐까? 멜로디나 코드가 쉽다고 한다. 쉽다는 건 잘 들린다는 거다. 사실 내가 부르는 노래들은 7년 전에 만든 그런 노래들인데, 내겐 별로인데 남들이 좋아하는 걸 보면 나도 의아하고 자신 없고 그렇다.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공연이 참 어렵구나. 원래 긴장도 많이 하고 자신감도 없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너무 싫고 부끄럽다. 또 오래 전에 만든 노래들이라 그때 감정에 몰입하기가 어렵다. 내가 만든 노래인데도 과거의 나를 연기하는 것 같아 힘들다. 그래서 술을 마시고 공연한 적도 많다. 앨범만 내고 활동은 안 할 생각이었다는데 생각이 바뀐 계기가 있나 EP 발표를 레코드페어에서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안 갔다. 전날 술을 많이 먹기도 했고 긴장도 많이 되고 부끄러워서 어찌 하다 보니 안 가고 말았다. 그러자 앨범을 내준 제비다방 형님들이 엄청 화를 냈다. 그게 너무 미안해서 공연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그래서 빵과 살롱 바다비에서 한 달에 두 번 정기공연을 하고, 제비다방은 불러주면 언제든지 달려간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상상을 종종했지만, 말도 안 되는 일로만 여겼는데, 그게 현실로 이뤄진 게 지금도 신기하고 어색하고 그렇다.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있다면 좋아하는 뮤지션은 있는데 영향을 받은 건 모르겠다. 70~80년대 음악과 그 정서를 좋아한다. 그리고 산울림. 시끄러운 산울림 말고 달콤하고 속상한 산울림. 요즘은 쿨하고 시크한 게 미덕인데 옛날에는 애절함이 있었다. 그런 게 좋다. 아, 그러니까 영향을 받았구나, 이런 점을. 연습이나 공연이 없을 때는 주로 뭐하나 술을 마신다. 술을 쉰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술을 좋아한다. 또 최근에 연애를 시작했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문화적 소양이 약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좋은 영화나 책, 노래를 추천해주면 다 적어놓고 비는 시간마다 챙겨 보고 듣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처럼 나다운 음악을 계속하고 싶다. 그리고 늘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다. 내가 대마초 때문에 기소유예룰 받은 적이 있는데, 상상마당의 레이블 마켓 공연할 때 ‘마리화나 나는 좋아’ 이런 가사의 노래를 용기내서 불렀다. 쉽게 할 수 없는 말을 노래로 전하고 사람들이 귀기울여줬을 때, 그때 참 행복하다고 느꼈다.

글Ⅰ임은선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출판도시 홍대앞 알아가기 21 두리미디어

좌파 상업주의자가 이룬 출판의 꿈

The Dream of Publication Achieved by Leftist Commercialist

크진 않겠지만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판단했어요. 학생들이 볼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셀러

Bestseller Chart of the Neighborhood Bookstores around Hongdae Area

유어마인드 Your Mind

책이니까 도판도 많이 넣고, 흥미를 잃지 않게 하려고 1컷짜리 만화도 여백에 넣었죠. 자라는 학생들이 쉽고 즐겁게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길 바랐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는 1999년 5월 나온 이래 15년 가까운 지금까지 20쇄 20만 부 이상 팔렸다. 그리고 과학사, 음악사, 미술사 등 50종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시리즈의 초석이 되었다. “보통 과학사라고 하면 한 권만 만들잖아요. 저는 한국과학사, 동양과학사, 서양과학사 3권으로 만듭니다. 이 삼면을 다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책 내용을 집필하는 저자분들께도 시쳇말로 ‘5% 정도만 말라죽어가는 출판시장이라지만 언제나 뜻있는 출판사는 있다.

좌클릭’해주십사 부탁합니다. 특정 사관을 강요해선 안 되지만 기득권,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를 포함해 청소년을 위한 인문 시리즈를 꾸준히

주류의 눈으로 본 역사에서 벗어나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역사를 보도록

내고 있는 두리미디어도 그런 출판사 가운데 하나다. 누구도 선뜻 뛰어들

하고 싶었습니다.”

생각을 하지 못했던 청소년 인문도서를 시작하게 된 데는 최용철 대표의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서였을까.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는

남다른 이력이 바탕이 됐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권장도서, 올해의 좋은 책, 대한출판문화협회

출판사를 차리기 전, 그는 고대 앞에서 ‘장산곶’이란 이름의 막걸리집을

선정 올해의 청소년 도서 등으로 뽑히며 책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운영했다. 80년대 엄혹한 시대에 대항해 불꽃같이 타오르던 청춘들과

“흥미로운 건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 책의 가장 큰 구매층이 40대 강남

▶2012.10.15~2013.11.15

1위: 이랑 네컷 만화(이랑, 유어마인드, 10,000원) 2위: 도미노(도미노 편집부, 15,000원) 3위: FACTORY Special Edition 04 - Hasisi Park(하시시박, 갤러리 팩토리, 35,000원) 4위: 요리그림책(강영지 외 31인, 유어마인드, 10,000원) 5위: AVEC 4호(아베크 편집부, 8,000원) 땡스북스 Thanksbooks

▶2012.10.14~2013.11.14

1위: 페이퍼 B - home furniture(JOH, 5,500원) 기업의 거대 브랜드부터 개인의 작은 브랜드까지 서로 다른

함께한 그곳에서 그는 민족모순과 계급모순에 눈뜨게 된다. 운동권

여성이에요. 학생들에게 엄마들이 골라주는 책이라는 거죠. 입시 관련

학생들에겐 술값을 안 받거나 외상으로 주고, 유행가를 부르는 학생은

도서는 아니지만, 그래서인지 판매가 좋은 편입니다.”

형태의 국내 브랜드를 함께 둘러보는 월간지 <페이퍼 B>.

쫓아냈던 괴팍한 술집주인이었다. “좌파 상업주의자”라는 소리도 들었다.

그렇게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400여 종의 책을 펴냈고, 직원도 9명으로

가구가 놓일 공간에 대한 토털 인테리어를 제공받고자

6・10 민주화 항쟁의 커다란 물줄기 속에 그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늘었다. 대학을 졸업한 큰아들도 몇 년 전부터 출판일에 뛰어들어

‘나는 건강한 젊은이들을 술취하게 해놓고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섬뜩한

부친 뒤를 이어 편집일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각성이 찾아왔다. 막걸리 장사를 집어치우고 보다 현실에 가깝게 발을

출판은 대형이 아니라 소형 아니 1인출판의 규모가 맞다고 생각한다.

내딛고 싶었다. 그 무기는 책이었다. 그리하여 1989년 도서출판 가교를

“출판하겠다는 후배를 만나면 늘 그럽니다. 베스트셀러는 만들지 말아라.

설립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기관지인 <연대와 전진> 같은

하려면 1인출판을 해라. 베스트셀러를 낸 출판사는 열이면 열 다 망해요.

팸플릿과 사회과학서적들을 주로 펴냈던 가교는 3년 만에 빚더미에

판매를 늘리기 위해 광고 지출을 높이면서 경영이 망가져서 그렇기도

앉게 됐다. 그런 그가 1997년 절치부심切齒腐心 끝에 차린 출판사가 바로

하지만 꼭 그 이유만이 아니라 출판은 규모가 커지면 불행해집니다.

두리미디어다.

직원이 너무 많아지면 인간적인 교류도 불가능해지고요. 원하는 책을

“그래도 경영은 쉽지가 않더군요. 그러던 중에 우연히 발견한 원고가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였어요. 읽어보니 흥미로웠어요. 시장 수요가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소규모 출판사가 좋습니다.” 그는 출판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해외여행을 가도 무조건 금요일에는 귀국한다는 그다. 토요일마다 촛불집회 나가는 걸

두리미디어 편집부가 선정한 추천도서 《청소년을 위한 한국 근현대사》 - 김인기・조왕호 지음 강화도 조약에서 참여정부 탄핵 정국까지, 현직 역사 교사

2명이 암기 위주의 역사에서 벗어나 우리 근현대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점을 제시한다. 요즘 문제 되고 있는 역사 교과서의 이념 편향적 서술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풍부한 사진과 일러스트를 가미해 100여 년 간의 우리 역사를 생생하고 투명하게 복원했다.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 - 김수행 지음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적 시각으로 세계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자본론>. 마르크스경제학의 최고 권위자 김수행 교수의 탁월한 텍스트는 경제적 토대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사상과 이론에 대해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진지한 모색의 과정을 보여준다.

《잔도를 불태워라》 - 김영환 지음 시인이자 치과의사 그리고 4선 국회의원인 김영환의 인문학 에세이. 철학적 사유를 통해 지난 과오를 벗고 스스로를 타일러 정치의 새 길을 찾고, 고전에서 현실 정치의 대안을 모색한다. 또 문학의 감수성으로 현실 정치를 바라보며 인문적 통찰을 통해 새 정치의 미래를 모색한다.

2013 11  Vol_54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면모 때문일까. 그는 ‘돈 안되는’ 여러 단체의 직함을 갖고 있다. 한국출판협동조합 감사, 대한출판협회 전 기획홍보담당 이사, 홍대앞 디자인산업발전회 부회장. 특히 최근

하는 사람, 자신만의 맞춤 가구를 갖고자 하는 사람, 가구를 심미안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으로 구분해 홈 퍼니처의 세계를 들여다보았다.

2위: 요리그림책(유어마인드, 18,000원)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대표작처럼 나열하지 않고 ‘음식과 요리’라는 주제 아래 모든 작업을 새롭게 진행한 모음집. 절판된 세 번의 시리즈를 묶고 기존에 수록된 적 없는 두 편의 작업을 추가, ‘아침, 점심, 저녁, 밤과 꿈’의 네 가지 분류로 재구성한 총

32편의 요리그림을 수록했다. 3위: AROUND #8(플레이그라운드, 15,000원) 계절의 흐름이 느껴지는 사진에서부터 글까지,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AROUND #8>. 오랜 역사를 가진 전구회사, 뮤지션 이아립에 관한 인터뷰와 할로윈 콘셉트의 화보 등 다양한 관심사를 담았다.

4위: 1cm+(김은주 저, 허밍버드, 13,800원) 딱 1cm만큼의 길이 혹은 깊이로 우리 인생에 더하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 나서는 책. 읽는다기보다는 보고, 느끼고, 이야기에 직접 참여하도록 이끈다. 어제와 똑같던 오늘에

마포구가 디자인출판 특별 진흥지구로 선정됨에 따라 그가 할 일도 늘었다. “책과 사람은 만나야 해요. 홍대앞이 출판에 있어 중요한 건 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500군데가 넘는 출판사뿐만 아니라 출력소, 디자인 회사 등 다양한 인력이 있어요. 그런 면에서 파주보다 홍대앞이죠. 계속

청량감과 활기를 불어넣고, 우리의 머리와 가슴을 움직여 하루하루를 새롭게 살아가도록 하는 에너지를 담고 있다.

5위: 매거진 B - 기네스(JOH, 13,000원) <매거진 B> 10월호. 파생 사업을 확장해가는 경쟁사와 달리 완벽한 한 잔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브랜드 ‘기네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홍대앞에 있다가 8개월 전 파주로 왔는데 다시 홍대앞으로 나갈 겁니다.” 관에서 시작하는 일에는 일단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이들이 많지만 디자인출판 특별 진흥지구 지정에 대해서는 그는 찬성이다. 홍대앞의

환경에서 출판을 할 수 있게 해야죠. 사실 출판은 음반이나 영화

특수성을 살려 이곳이 ‘출판의 메카’로 만들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같은 문화사업의 일종이라 ‘한방’에 대한 기대가 있어요. 하지만 그런

논의되는 내용 중에는 진흥지구 내에 타 업종 입주 제한 및 무리한 임대료

발상보다는 작은 시장이라도 좋으니 의미있는 책, 오래 견디는 책을

상승에 대한 제한을 조례로 지정하자는 안도 있다고. 출판・디자인 관련

만들고 싶다는 이들이 오래 버틸 수 있었으면 합니다.”

홍대앞의 어른들이 목청을 내는 만큼 실익이 있는 특구가 될 것이라고

두리란 우리말로 둘레, 주변, 테두리란 뜻을 가지고 있다. 중심보다는

예상한다.

주변으로 살아가겠다는 지향을 담고 있는 두리미디어. 책으로 에워싼 그

“대형출판사만 살아남을 게 아니라 1인출판, 소형 출판사가 더 나은

울타리가 오래도록 든든하길 바라본다.

H

글・사진Ⅰ정지연

INTO THE BOOK 07


정지연이 만난 사람 45

요즘 대세

요즘 JTBC <마녀사냥>이 폭발적 인기다. 신동엽, 성시경, 샘 해밀튼이 함께한 이 ‘19금 쇼’에서 요즘 시청자들을 가장 즐겁게 해주는 이는 영화평론가 허지웅이다. 이른바 ‘깨시민’(깨어 있는

The Man in the Topic Today

시민의 준말)들과 트위터에서 온갖 설전을 벌여온 그를 안다면, 이 변화는 의외일 수도 있다. 섹시하게 웃고 웃기면서도 통찰적인 이 사내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허지웅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 월요일엔 JTBC <썰전>과 <마녀사냥>의 녹화를 두 개 뜹니다. 12시간 여 내내 말을 한다는 건 정말 체력적으로 못할 짓이에요. 방송을 하면서 예능인들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누군가는 ‘이윤석 안 웃긴다, 어쩐다’ 그러는데, 예능인들을 옆에서 보면 절대 그런 말 못합니다. 보통 체력과 정신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렇게 포커페이스로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에요. <마녀사냥>의 동엽이 형은 진짜 아버지 같아요. 사막에 파이프라인 깔던 우리 아버지 세대처럼 일합니다. 대단해요. 보면 짠하고 그래요. 방송은 라디오를 포함해서 영화 관련 프로는 예전부터 해왔어요. JTBC <썰전>은 대놓고 말한다는 콘셉트가 마음에 들어 하게 됐지요. 하나만 할 생각이었는데, <썰전> 김수아 PD가 후배라고 추천하며 <마녀사냥> 정효민 PD를 소개시켜줬어요. 믿음이 가더라고요. 게다가 동갑인 시경이도 그렇고, 동엽이 형도, 샘도 사람들이 모두 좋아요. <마녀사냥>이 시청률이 잘 나온다면 그런 분위기 때문일 거예요. 실제로 녹화 때마다 “이게 방송이야 수다야?” 이러니까요. 처음에는 어느 수위까지 갈 수 있을까 헷갈렸죠.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막 얘기해도 제작진이 알아서 잘 정리해준다는 걸 아니까 다들 편하게 합니다. 그만큼 신뢰가 있는 거죠. 방송 쪽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에요. 방송 한 회를 위해 모든 인간관계를 접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판이니까요. 물론 잡지도 그렇고요. 녹화 있는 월요일을 빼고 대부분의 시간은 글을 씁니다. 제겐 방송과 글이라는 비교 자체가 성립이 안되요. 글 안 쓰는 허지웅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만족스럽게 글을 넘긴 적이 드물어서 ‘멘붕’입니다. 주로 집에서 작업을 합니다. 어딜 잘 돌아다니질 않아요. 책 읽고 영화 보고 가끔씩 GV 가고 글 쓰고 하는 일상이 다죠. 요즘은 특히 SF소설에 푹 빠져 있어요. SF의 문법에 충실한 작품보다 몇 만 광년을 두고 벌어지는 일을 다루는 소설들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 소설을 보면 인간은 그 이야기 안에서 거의 사라져버려요. <유년기의 끝>을 썼던 아서 클라크는 책에서 “인류의 진화를 위해서 어차피 인류는 없어져야 한다”는 말을 하죠.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유인원을 제노사이드시키고 현생 인류들이 나왔듯이 보다 진화된 인류가 나와서 우리를 학살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정말 기쁠 거 같아요. 물론 아주 먼 미래의 일이겠지만… 그때까지는 열심히 살아야죠. 한국 작가 중에선 김훈, 박민규, 백민석을 좋아합니다. 백민석 작가가 돌아온다는 얘기 들었어요? 곧 작품집이 나온대요. 와! 진짜 그동안 뭐하고 있었을까…. 2003년 절필 선언 이후 아무도 그가 어디서 뭘 하고 사진 김민주

있는지 몰랐잖아요. 예전 <GQ> 시절에 ‘백민석을 찾아서’라는 기획을 제안했는데 안 됐어요. 아니, 아무도 그 백민석을 모르더라고. 말이 됩니까.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시나리오요? 영화는 좋아하지만 시나리오를 쓸 생각은 없습니다. 같이 해보자는 분들이나 기회는 있었는데 안 했어요. 전 제 글을 쓰는 게 좋아요. 영화는 명백히 상품이고 여러 사람의 분업으로 이뤄지는 산업이니까요. 제게 있어 영화가 중요한 건, 소설도 마찬가지지만, 글을 쓰는 데 좋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원 텍스트이기 때문입니다. 전 멍히 앉아서 공상의 나래를 펴는 타입이 아니에요. 영화든 책이든 작가가 절 어느 지점까지 데려다주어야 생각의 가지를 뻗어나가는 타입이죠. 예컨대 ‘내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신이 대신 용서해줄 수 있느냐’ 같은 문제의식도 <밀양>이나 <벌레 이야기> 같은 작품을 접하기 전에는 스스로 생각해내긴 어렵거든요. 열심히 보고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SF소설을 읽는 이유하고는 또 달라요. 공포영화를 좋아한다는 이유와 제가 영화라는 양식을 좋아하는 이유가 같다고 보시면 되요. 공포영화는 장르의 컨벤션, 클리셰가 명확해요. 그런 빼도 박도 못하는 이 장르를 잘 만든다는 건, 정말 감독의 연출력이 대단하다는 거죠. 잘된 공포영화는 영화를 보는 쾌감을 느끼게 하죠. 그러니까 ‘난 영화를 좋아하는데 공포영화는 못 보겠어’라고 말하는 분들, 미안한 말이지만, 전 이해가 안 갑니다. 공포영화나 SF소설을 좋아한다고

들으면 참을 수가 없어요. 맥락 없는 논리를 그냥 넘길 수가 없어서 짚고

마이너적인 취향이냐고 그러는데, 저 마이너한 거 싫어합니다. 그냥

넘어갑니다. 그러면 갈등이 발생해요. 괴롭습니다. 밥도 못 먹고 잠도

서브컬처에 관심이 많은 것뿐이에요. 그런 걸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도

못 잡니다. 전 갈등에 초연하거나 비난에 개의치 않는 사람이 못 되요.

아니었는데, 어릴 때부터 이런 문화에 끌렸죠.

그렇지만 얘기를 하지 않고는 못 견딥니다. 생각해보면 전 남들에게 ‘~해야 한다’고 얘기를 한 적은 없어요. 이제껏 벌어진 논란들은 대개

책임질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다

저한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짜증을 낸 거죠. 윤리적,

책임질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빨리 나이가 들고 싶었습니다.

도덕적, 당위적으로 ‘~해야 한다’고 왜 강요합니까.

아마도 현실에서 그런 어른들을 별로 못 봐서 그럴 거예요. 자기 신조를

종편 방송 얘기도 그래요. 처음에 A채널에 출연했을 때나 <썰전>과

지키겠다고 버둥대며 남에게 피해주는 이른바 ‘선생님’들은 많죠.

<마녀사냥>을 하는 지금이나 일할 때 정치적인 제약을 받지 않고, 믿을

하지만 자신이 가진 신념을 포기하면서까지 남의 신념을 지켜주려는

수 있는 제작진이 함께한다면 공중파건 종편이건 괜찮다는 게 제

사람은 별로 보질 못했어요. 아니, 그런 사람들은 앞서 말한 선생님들

입장이에요. 그러나 당시의 부역논리는 진영논리에 휘말려 개인에게

밑에서 착취를 당하고 있겠죠. 그런 걸 생각하면 정말 구역질이 납니다.

엄청난 상처와 부담을 지웠죠. 당시에 절 비난하던 모 기자도 인정했지만,

그러면서 인터넷에서 되도 않는 ‘지사질’이나 일삼고…. ‘꼰대’라서

당시에 어떤 이슈를 만들고 싶으니까 개중 만만한 절 고른 거죠. 그래

싫어하는 거냐고요? 아마 제가 생각하는 꼰대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놓고 다시 뭔가 이쪽 사람들하고 잘 지내고 싶으니까 제게 사과했다고

꼰대는 좀 다를 텐데, 전, 꼰대 싫어하지 않아요. 꼰대는 열심히 사는

맥락 없이 트위터에 올려요. 그때나 지금이나 전 도구일 뿐이죠. 이런

사람들이에요. 몽상이나 하며 되도 않는 소릴 해대는 사람들보다 훨씬

사람들이 많아요. 당시엔 너무 화가 나고 억울했는데 이젠 넘겨버리려고

나은 사람들입니다. 지켜야 할 게 많은 사람들이 꼰대가 되거든요. 그들은

노력합니다. 이런 종류의 일에 신경 쓰는 건 인생을 피폐하게

남들 눈에 자기가 어떻게 비칠지 생각 안 하고, 그게 중요하지도 않아요.

만들더라고요. 변영주 감독이 자산규모에 비해 유명세가 네 불행의

자식이건 재산이건 간에 책임져야 할 것을 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죠.

원인이라고 했는데 맞는 말 같기도 해요. 정작 유명세라는 걸 실감하지

전 아무리 그 사람이 수꼴에 예수쟁이에 룸쌀롱 다니는 사람이라도

못하지만 말이죠.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라면 존경해요. 물론 아무거나 막 충고하려고 든다면 저도 짜증나겠죠. 그런데 이건

녹화를 끝낸 다음날인 화요일 허지웅을 만났다. 던지는 질문 족족 단답형

충고구나 라고 생각되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건 듣고 맞다

대답에 막혔다. 하긴, 말이라면 진력이 났을 터였다. 목소리는 쉬었고,

싶으면 수긍하면 됩니다. 물론 듣는 사람 신경 안 쓰고, 저 잘난 맛에

가끔씩 웅얼거렸다. 게다가 질문은 또 얼마나 상투적이었던가. 그럼에도

떠드는 이들이 더 많은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요,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안

애견・애묘인이건 베지테리언이건 마찬가지예요. 더불어 살아가는

불구하고 허지웅은 성실한 인터뷰이였다. 그 이유가 인터뷰어에 대한

들으면 되잖아요.

세상이라면서 (생각이 다르니까) 그냥 친구로 안 지내면 되잖아요. 전

예의 때문이 아니라 그가 인터뷰라는 텍스트에 품고 있는 가치와 애정

전 공식과 규칙에 함몰된 근본주의자들을 싫어해요. 이것 아니면

친구가 많지 않고, 친구가 많다고 자랑인양 하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때문임을 안다. 일찍이 허지웅은 “인터뷰란 해명이다”라고 말한 바

저것이고, 내편 아니면 모조리 적이라는 사람들이 싫습니다. 정치에만

않습니다. 어떻게든 누구에게든 사랑받으려고 안달인 사람들이 너무

있다. 썩 좋은 해명이 되지 못한 이 인터뷰와는 별개로, 그 말에 전적으로

국한된 얘기는 아닙니다. 라이프스타일이나 삶의 기준에 있어서

많아요. 그런 사람들이 뒤에서 말이 많습니다. 전 그런 사람들을 신뢰할

동의함을 밝혀둔다.

자꾸 특이한 개념을 개발하고, 자기 생각에 맞지 않게 사는 다른

수가 없어요.

사람들은 그것보다 못한 존재로 여기고, 심지어 자기와 다르다는

네, 모나고 까칠하죠. 가치관이 다른 사람을 만나면 자꾸 조롱하고 싶기도

이유로 절멸시키려는 사람들이 존재하죠. 자발적 가난주의자이건

하고요. 저라고 만날 욕 먹는 일이 편하겠어요. 그렇지만 되도 않는 말을

2013 11  Vol_54

H

THINK & TALK 09


StH가 주목한 곳

재빠른 잭이 선보이는 오감만족 예술공간

잭 비 님 블 Jack B Nimble

Nimble Jack Shows off Multi-Purpose Art Space Add. Tel. Open Web Price

서교동 395-105 1층 010-4729-2326 11:00~24:00 https://www.facebook.com/jackbnimb / http://blog.naver.com/jackbn 아메리카노 4,500원, 카페라떼, 카페모카 등 5,000원, 카프리 5,000원, 기네스 8,000원, 사무엘아담스 9,000원, 레몬파이 5,200원, 브라우니 4,800원, 머핀 2,500원

아니다. 11월 1일에는 탭댄스 파티, 11월 7일에는 ‘산해진미-예술가의 밥상’이라는, 음식과 이야기와 음악을 나누는 행사, 24일에는 구체관절

목봉들, 천장을 덮고 벽을 만들며 공중에 가만히 떠 가로로 누워 있는

인형 전시회도 열렸다. 11월 한 달 동안 벽에 전시된 사진은 ‘점점,

가늘고 긴 강원도 소나무들. 노출 시멘트 기둥, 그리고 서교동 골목을

선’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이는 사진가 김인한의 작품들이다.

곁에 들이는 통유리벽, 무대에 자리잡은 야마하 그랜드피아노와 베이스,

‘Jack B Nimble’은 ‘잭은 재빠르다’ 정도의 의미다. 잭은 강경식

기타 앰프, 타마 드럼 세트, 쇼케이스에 든 음료와 파이. 공연장인가,

사장의 영어 이름이고, ‘Jack is nimble’이라고 할 것을 흑인 말투를

카페인가?

따라 장난스럽게 붙인 것인데 관심을 끄는 예술활동을 향해 재빠르게

“원래 재즈클럽을 생각하고 오픈했지만 지금은 이것저것 하죠. 저에게는

움직이겠다는 강사장의 뜻이 읽힌다. 이 이름으로 레이블도 만들

앞으로 여러 가지 문화적 활동을 벌일 베이스캠프이고 오시는 분들께는

계획이라고.

자유로움과 안락함을 느끼게 할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보니 오픈 예정일까지 미뤄졌어요. 완성하고 보니 이론과 현실이 달라서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예술뿐만 아니라 입으로 들어가는 예술도

강경식 사장은 잭비님블은 당초 아지트를 찾는 데서 시작됐다고 했다.

완벽하지는 않네요.”

중요하기에 커피와 사이드메뉴에도 정성을 기울인다. 드러머이자

“제가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해요. 처음에는 음악 하는 친구들과 악기를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강사장 기준에서일 것이다. 재즈 1세대

바리스타인 직원 추천으로 라 마르조코 에스프레소 머신을 장만하여

두고 연주할 수 있는 곳, 그러다가 커피도 마실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을

뮤지션들도 자주 찾아와 공연을 보고 ‘들어보지 못한 소리다’라며

다양한 원두를 실험하며 최상의 커피를 내놓고 있다. 제과학원을 직접

생각했죠.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이 공간을 발견하면서 일이 커졌어요.”

감탄했고, 뉴욕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친구도 와서 보고 ‘앰비언스는

다닌 강사장이 동생과 함께 손수 매일 구워내는 파이도 반응이 좋다.

목봉은 잔향과 진동을 흡수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시멘트로 된 넓고 빈

세계 최강’이라고 했다.

“가끔 무대와 인테리어에 압도당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너무

공간은 일상적인 대화만 해도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음반을 만들

잭비님블은 올 9월 오픈 후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공연중이다. 장르에

힘을 넣었나 싶기도 하고요. 음악을 들으며 편안히 즐기는 공간으로

때 녹음과 믹싱까지는 국내에서 하는데 마스터링은 할 곳이 없어요.

구분 없이 열려 있는 공간이다. 장기하와 얼굴들, 슈퍼스타 K에 출연하여

다가가고 싶습니다.” 강 사장의 바람이다. 그러니, 잭비님블에 가자,

호주나 미국으로 보내는 게 보통이라 아예 마스터링까지 할 수 있는

얼굴을 알린 헤비메탈 밴드 쓰레기스트, 컨트리 음악을 기초로 한

소파에 기대어 귀와 눈과 입을 만족시키러.

공간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음향 테스트를 거쳐 목봉 개수를 늘리다

강토밴드, 칸토・산체스・팬텀 등 랩퍼들도 무대에 섰다. 음악만이

글・사진Ⅰ김민주

H

StH가 주목한 맛집

크래프트 맥주의 진화

Craft One The Evolution of Craft Beer Add. Tel. Open Price

연남동 227-1 02-3144-7499 18:00~01:00(토요일 16:00~01:00) 프렌치 프라이 8,000원, 감바스 7,000원, 그릴드 비어 소시지 15,000원, 빅아이 IPA(360ml) 8,500원, 밍글(420ml) 5,000원, 라이트(460ml) 5,000원

지난 6월 연남동에 문을 연 크래프트 원Craft One은 다양한 크래프트

외에는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서 내가 하자고 생각하게 되었죠.”

맥주뿐만 아니라 맥주에 어울리는 페어링 안주를 함께 맛볼 수

크래프트 원은 왜 홍대앞의 번화가가 아니라 이곳에 문을 열었을까.

있는 유쾌한 공간이다. 이태원의 크래프트 비어 펍을 주로 다녔던

그 까닭은 짐작대로 임대료 때문이다. 정사장은 “임대료가 비싼 곳에

사람들이라면, 이곳의 소탈함은 또 다른 매력이라고 인정할 만하다.

가게를 열면 수입맥주가 많아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크래프트 원에는 다양한 수입 크래프트 비어들이 있지만, 이곳에서

손님들에게 가격 부담이 가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mingle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직접 만드는 홈 브로잉 맥주 밍글

이다. ‘함께

오픈하고 처음 몇 개월은 손님이 적어 힘들었지만, 지금은 평일

어울린다, 잘 섞인다’는 의미를 지닌 밍글은 크래프트 비어 특유의

저녁에도 만석일 정도로 장사가 잘 되고 있다. 멀리서 맥주 맛을 보기

쌉싸래함에 감귤향이 감돈다. 남녀 모두 좋아할 맛이지만, 결코 가볍지

위해 찾아오는 ‘마니아’층도 많지만, 다수는 연남동 주민들이다. 세련된

않고 풍미가 있다.

20~30대의 고객들과 평범한 동네 어른들이 어우러져 맥주를 즐기는 펍

크래프트 원은 이번 겨울에 밍글에 이어 두 번째로 자체 개발한 수제

게다가 이곳의 장점은 다양한 안주다. 프렌치 프라이 같은 ‘팔방미인’

풍경은 인간적이다. 동네 사랑방 같은 펍을 꿈꾼다는 주인의 바람대로다.

맥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점차 더 많은 맥주를 개발해 크래프트 원만의

크래프트 원은 또한 이벤트를 자주 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양조장에서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저희 간판에는 원숭이 그림과 함께

지중해식 새우요리

안주부터 감바스

같은 메뉴에 이르기까지 와인처럼 맥주 맛에

keg

맥주를 케그

마니아들을 위한 공간이다.

들여오는데 그때마다 페이스북(facebook.com/onekegday)에 공지를

맥주 맛을 알아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죠. 크래프트 원이 맥주의

알고 보니 크래프트 원의 정현철 원장(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은 이미

한다고.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맥주를 들여왔을 때는 공지해서

진화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Pub One

몇 년 전에 서교동에 펍 원

을 운영한 적이 있단다. 당시는 국산

단위로 가져와 판매하기 때문에, 다 떨어지면 다른 맥주를

진화Evolution라는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맥주 맛을 모르는 이들이 점차

따라 안주를 매번 새롭게 매치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야말로 맥주

One Keg Day

신청을 받습니다. 일요일에 원 케그 데이

란 이름으로 모여서

생맥주였지만 관리를 잘해서 수입 맥주 못지않게 맛있다는 평을 받곤

그 맥주를 시음해보는 행사죠. 새로운 맥주를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한

했다고. “그렇게 맥주를 판매하다 보니 맥주에 관심이 점점 많아졌지요.

스페셜 행사랄까요?”라며 정원장은 그 외에도 ‘원 케그 아워One Keg Hour, 일정

그러면서 크래프트 맥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크래프트 맥주가 이태원

금액을 내면 한 종류의 맥주를 무제한 마실 수 있는 행사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 같은 다양한 행사가 있다고 귀띔한다.

취재Ⅰ강지아・이지현・사진Ⅰ김민주

H


동네 마실 나가다

“야외의 스탠딩 공간은 우리가 야심차게 준비한 비밀병기예요. 안주를 시키지 않고 가볍게 맥주 한 잔하기에도 좋은 곳이죠. 혼자 와서 술 한 잔

일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

비단콤마

가볍게 하고 싶은데 안주를 시키자니 부담스러운 메뉴만 있고, 또 눈치가

ビダ ン C O M M A

보이잖아요. 그래서 눈치 안 보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죠.

BEEDAN COMMA Where You Can Enjoy Japanese Home Food

날이 따뜻해지면 인기가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커피는 직접 블렌딩하기보다는 상생을 위해 홍대앞과 상수동, 망원동 부근의 유명한 카페에서 블렌딩한 원두를 직접 사다가 제공하고 있다. 계절마다 원두도 특색에 맞게 조금씩 변화를 줄 계획이다.

Add. Tel. Open Price

상수동 93-107 070-7719-5675 11:00~23:00(월요일은 17:00~23:00, 일요일은 12:00~17:00) 카레라이스 8,500원, 야키소바 9,000원, 하야시라이스 9,500원, 돈부리 10,000원, 고로케 6,000원, 아메리카노 4,500원, 티 종류 7,000~8,000원, 라무네 4,000원, 생산미구엘 5,500원, 기린 7,000원

일본풍이 아니라 진짜 일본을 한국에 알리고 싶다 “홍대앞에는 일본풍의 가게가 많죠. 하지만 흉내만 내는 게 아니라 제대로 일본 음식과 문화를 전하고 싶어요. 그렇다고 일본만 알리는 공간은 아니에요. 한국과 일본의 우수한 콘텐츠를 함께 알리는 공간이 될 거예요. 지금은 천천히 푸드부터 다가갈 생각이에요.” 그래서 준비한 것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세상 사람들의 테마전’과 한・일 양국 아티스트들의 기획전이다. 지금은 ‘평양식 손만두국’

일드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은 일본의 어느 한적한

테마전이 열리고 있다. 이북이 고향인 한 기자가 평양식 손만두국을

골목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엄마가 하던

만들어 메뉴로 제공하고 있다. “테마전은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음식점을 이어받아 샌드위치 가게를 연다. 직원은 자신과 종업원 한 명,

사람들을 위해 열어놓은 전시입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요.” 그 외에

테이블은 고작 네 개, 메뉴도 달랑 둘. 특이한 게 있다면 그날의 재료에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기획전도 준비중이다. 반지하인 비단콤마의 구조를

따라 메뉴가 매일 바뀐다는 점이다. 작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은 맛있는

활용하여, 밖에서 바라볼 때 큰 창 아래로 보이는 전시대를 적극 활용할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에 위로를 받는다. 드라마를 보며 이런 곳이

참이다. 현재는 《후쿠오카 가자+벳부・유후인》의 저자이기도 한 배대표

동네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상수동 골목 끝의

본인의 아기자기한 아이템이 전시되어 있지만 곧 새로운 전시가 열릴

비단콤마에 가보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 속 가게가 홍대앞에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일본 영화, 한국의 단편영화를 상영해 양국의 정서를

나타난다면 이런 모습이겠다 싶은 비단콤마는 지난 9월 오픈한, 일본식

미트소스 스파게티, 오래 푹 끓여낸 하야시라이스와 직접 손으로 빚어낸

이해하고 나누는 시간도 가지고 싶다고. “방향은 하나예요. 한국과 일본

요리를 판매하는 카페 겸 식당이다. 이곳의 주인장은 한국과 일본을

함박스테이크, 야키소바 등 소박한 가정식이 준비돼 있다.

콘텐츠를 어떻게 잘 제시할 것인지, 그걸 또 어떻게 잘 받아들일 수

오가며 생활해온 배인숙 대표.

“일본에서는 카페에서 커피와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있도록 펼쳐놓을 수 있을지 고민할 거예요.”

カフェごはん, 고항은 일본어로 ‘밥’이란 뜻

“일본 공중파 방송국에서 기획콘텐츠 프로듀서로 12년 정도 일했어요.

‘카페고항

한국과 일본 양국의 콘텐츠를 서로 알리는 활동을 했죠. 한국과 일본은

그런데 우리는 한 공간에서 식사와 커피, 술을 함께 즐기는 문화가 아직

뜻으로 쓰이는 부사에서 가져왔다. 거기에 ‘그리고’라는 쉼표(콤마,

우수한 문화를 가진 국가이고, 이런 문화를 서로 나눈다는 건 멋진

없죠. 비단콤마는 이런 카페고항을 제안하고 있어요.”

comma)를 붙였다. 배인숙 대표는 ‘to be continued’에 주목해달라고

일이지요. 그런데 잘 되다가도 역사적인 문제가 터질 때마다 관계가

메뉴가 제철 재료에 맞게 조금씩 바뀌는 것도 특징이다. 메뉴판에

가게의 이름인 ‘비단非但’은 부정의 뜻을 가진 문장에서 ‘다만, 오로지’라는

’이라는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어요.

말한다. “비단콤마 말고도 세 군데 정도 이런 공간을 더 열고 싶어요.

marbre

다시 소원해지더군요. 그게 안타까워서 역사나 정치현실을 떠나

없는 요리도 종종 선보인다. 또 후쿠오카의 유명 카페 ‘마블블랑

단순히 커피, 음식, 전시로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일본과 한국이 ‘사람’으로 만나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blanc

함께 모여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비단콤마를 열었습니다.”

일하면서 익혀온 레시피로 만든다. ‘요나요나’, ‘수요일의 고양이’ ‘너의

기대해주세요.”

비단콤마에서는 일본과 한국이 자연스럽게 만난다. 음식은 일본스럽다.

취향 따위 궁금하지 않아’ 등과 같이 귀여운 이름이 붙은 일본의 지역

소박하지만 맛있는 음식, 향기로운 커피와 차, 따뜻한 빛이 있는

’의 크레페도 맛볼 수 있다. 배대표가 한 달간 마블블랑에서 직접

地ビ-ル, 지비-루

비단콤마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일본인들이라면 어렸을 적부터 먹었던 추억의 파스타 나폴리탄과

맥주

<Street H> Infographics | 감기 예방에 좋은 뱅쇼

Cafés with Vin Chaud around Hongdae *2013년 11월 기준

Vin Chaud, Good for Prevention of Cold About Vin Chaud 뱅쇼는 독일 지역과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추운 겨울 원기 회복이나 감기 예방을 위해 마시기 시작했다. 축제나 벼룩시장에 가면 종이컵에 한 국자씩 부어서 파는 포장마차도 만날 수 있고, 크리스마스나 가족 행사 때 항상 빠지지 않고 준비하는 따뜻한 음료다.

도 맛볼 수 있다.

H

글Ⅰ임은선・사진Ⅰ김민주

THE 끌리는

Lounge 62

Coffee Lab

General Doctor

bitter sweet sound

Vert et Blanc

7,000원

7,000원

7,000원

7,300원

8,000원

8,000원

서교동 331-26

서교동 399-23, 2F

서교동 327-19

서교동 362-1, 3,4F

서교동 400-2

상수동 93-43

recipe for Vin Chaud 01

Gourmet market making Set

15,000원~

서교동 411-17

재료 | 레드 와인 1병, 와인과 같은 양의 물, 통계피, 정향(클로브), 오렌지 1개, 레몬 ½개, 설탕 1스푼

02

03

Cinnamon

04

05

Salt Sugar

Clove

France

Vin Chaud 뱅쇼 Germany

Glühwein USA

글루바인

Mulled Wine뮬드 와인 2013 11  Vol_54

뜨거운 물에 소독한 오렌지와 레몬을 굵은 소금으로 씻어 준비한다.

오렌지는 가로 4등분해 정향을 꽂아주고, 레몬은 가로 2등분한다.

냄비에 물, 레몬, 오렌지, 통계피를 넣고 끓으면 약한 불로 10분 더 끓인다.

달지 않은 저가의 레드 와인 1병을 붓고 끓기 직전에 불을 끈다.

체에 받쳐 건더기를 거르고 기호에 따라 설탕 1스푼을 넣어 섞는다.

인포그래픽 류아진 | 203인포그래픽연구소

나라별 명칭

EAT & DRINK 11


공항철도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Map around Hongdae Area

2013. 11

1 o육완순무용원 Interior cafe HAN●

ARTMONDE Art Center 아트몽드 뷰 갤러리 1 f

● ●May, B DESIGNERS LOUNGE ●I am. A Burger &

잠자는딸기게스트하우스

TABLE A●

1 fMODERN DESIGN MUSEUM

●Coffee Me

1 dLydian(B1) 1 dSKY HIGH

1 f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1 fgallery sup

●오래 있어도 괜찮아 o ●cafe TABLE-A Anacafé● 1

●green cloud coffee

포스트 극장

All of Rock(B1) d ●Gabie ●mammoth coffee ●cafe #327 ● ●커피프린스 1호점 ●Suッkara 손끝세상 ●cafe byeun

1 kYour-mind

●eschborn

사자(2F)●

Live club 빵d

도 공항철 cafe VAZ●

off˚C B1

gil Obog-

Placebo●

. ik Univ Hong

마포관광정보센터(B2)

koona● L Tree●

● millo coffee

새물

cafe SandPark●

CAFE JOENILL● ●STANDARD identity(4F)

로 신촌

●한잔의 룰루랄라(2F)

양화로

로 희

3

Yanghwa-ro

대아빌딩

●김밥레코드 ●Burger Cafe BROOKLYN PIG ●NEIN DANKE(2F)●달콤한 조각 ●꼼마 앤 브레드 ●커피짱

●Roasting Garden

● The Dining LAB

●DAVINCI COFFEE

코믹토토 만화 cafe(2F) ●

Homestead Coffee(2F)●

●루엘르

GREEN● BEAN COFFEE(2F)

관광안내소

● Bean tree 20025 ●BEANS BINS

●Cafe Nanoom

●호미화방

난타공연장 1 g

1 f Trickeye 미술관

헤이백팩커스

1 dVERA(B2) 1 dV-HALL(B3)

경남예식홀

서교호텔

9

양화로

●1984 ●ARISTA COFFEE

● Hyssop● square imi coffee

● Cafe moin 人

동교로

●D Cafe Pub

Donggyo-ro

●District D

● Cafe moin 人

●Pinetree ●커피1호

●DEEP ●Café IL NOVE

LOCO● Café JASS● ●Cafe de Maison

●커피볶는 그랑

●PLAY

서교동 주민센터 cafe Burano●

▒ 마포 FM ● 커피공장 2An

카르페디엠 The Blessing cafe W ● ● ●cafe D.I.

● Red Mango

빵나무 ● ● cafe the famous Lamb

LP Love ●

COFFEE BAY●

● MAPLE COFFEE

섬●

La Lune Violette● 르솔게스트하우스

●봄동

미스터킴스프렌즈 cafe Michaya●

Seogyo-ro

I♥BOX●

펜슬 게스트하우스

●cafe milli ●Play C

●북카페 홍시게 ●호타루의

●Travel Maker

서교로

●The GamJa cafe 하람 ●

Yanghwa-ro

● 커피와 사람들

옻칠갤러리f

SIETE Stage ●

e-song(B1) ●

1 dVelvet B

ri Geotgosipeun Geo

Juliet Shins Coffee Care ●

ho

Hongik Univ.

● Cafe 다리

서교동 자치회관

●Coffee Me Up

CATS LIVING● Hello Kitty cafe●

홍대지하철역 안내센터

●buen camino

Coffeebe●

●LAB Express

● 고양이 다락방(3F) cafe 아래(B1)

LG 팰리스

1 k 동남문고(B1)

홍대입구역

Subway Line 2

●Coffee Prince

●카페 꼼마 2page

● Coffee Brown

화경전통찻집(3F) ●

●snowmounteen(7F)

8

cafe 고리(3F)●

bubble pong ● ●coffee cloud ● noriter(2F)

●POLY CAFE(2F) 라휘 사주카페(3F)● ●하늘공원 사주카페 ●미래안 사주카페(3F) ● GONG CHA

1 k북새통 문고(B1)

와이즈파크

16oz coffee●

●샴 Siam

서교 푸르지오 아파트

걷고싶은 거리

ALICE●

Vanilla cupcake●

ori Pekoe●

●puzzle(3F)

YOUNGJIN Book Store 1 k

1 k한양툰크

Thanks Nature CAFE(B1)●

홍익로2길

●place yo! Saem ulgye ol-1-g il

lo

공주가 사는 ●Chloris(2F) ●Who am I Tarot Beans 궁전같은 카페1 ● dNaked ● 룸카페 뽈레쟝 ● 당근● ●dal.komm 청춘고양이● SULTANG ●Plan B 컴인게스트하우스 Chocolatyum● 상상 ● ●TRINITEA 고래다방 1 dCOC 스튜디오 TOM’s cat●

마포평생학습관

태경사주카페●

●ZOM

●Brit’sfarm ● ESPANA(5F)

이뜰(2F)●

Alley of Hongdae

●coco bruni

●코끼리 탈출하다(2F)

1 dMW

●DE CHOCOLATE COFFEE

푸른 굴뚝d

●T

●GENERAL DOCTOR

●cha time

아름다운 세상(2F) ●● ●두레차 Flott● papero

산길

와우

서교초등학교

●심리카페.com(3F)

●커피와 사람들

1 k ASIA BOOKS 외국 예술 서적

1 dSOUND HOLIC

homeo●

●LaRapipo(2F)

●dog cafe sunnyne(3F) ●with coffee

Airport Railroad

n-ro cho Shin

홍대입구역

결1 길

●Blanc

●SUDA

HARLEMd

cafe leeman’s il n-g coffeesmith● usa ● Wa

1 g PINKMOON

cafe machebette ●(2~3F)

all pattern ●CHEZ ROLL cafe monobloc● ●Heima 쏭크란 구석● ● ●RECORDHEART ● ●정민언니 piano cafe ●Bian

1 kIdN book

banya’s●

o i-r hu on Ye

●OVEN

cafe in PLANET(2F) ●cafe J★K(2F) ● ● ●milk ● cafe ● moly’s 꿈꾸는 다락방 봄날(2F)● CHURROYA(2F) pop ● De Spoon● TAPIOCA FACTORY ● THE BRIDGE(2F)● 모과나무 위(2F) MONTFORT● ●thanx 달의 계단(2F)● DanChu●

● NOUVEAU

7

suave●

JOEY’S cafe●

그리다꿈●

cafe SOURCE●

●서덕식 kaldi coffee club

6

●interior cafe Dansk

cafe THE PLAIN ●

●MIES container

1 k k ●Billy Angel Cake 온고당 서점 1 반디모아

● 퐁포네뜨

●cafe organic

NB2

little farmers ●농부로부터

cafe ST343● 에디오피아드랍스● 상상다방(B1)●

서교성당▒

Usine● cafe local LUNAMI(2F)● ● THEOBROMA(B1)● ● PORT OF MOCHA● 밤삼킨별 coffee 101● ● ● 커피인페르노(2F)● BOBA doz house EXPRESS HORIZON(2F)● 1 f 빈티지하우스 VOILA(1F)● ( )

● CAFE Groovy

● cafe DK 174-4

오복길

-gil Dabog

cafe 옹끌(B1) ●● cafe Oui MANIP(2F) 1 ● n MOBSSIE 2● 미디어 KEY

●cafe MONO urbanblack● la main douce● cafe damso● ● ●출입구는 étonné● 나의 계단 overlap● 밑에( ) B1 작은 까페 MOBSSIE● 크로스로드 백팩커스

W au sa ngil

●BELIEF ●i Bubble Beans ●Be. Sweet On(2F)

빨간토끼● 그레이프 가든

다복길

LA VIE ●

극장 아이공

● The Big Banana

●Venga

●BARIST@RICCO

1 g 디딤홀

●BOAZ(2F)

커피향창고 ●

●La Tupina ●Luau Whip

●RONIN

3APT●

1 f뽈랄라수집관

King of Blues ● Tailor Coffee●

1 f ●살롱 드 담(2F) Loop Gallery

●tea terrace

KAAREKLINT ●

●SEMO

●Yellow Elephant ●오르다 살롱 ●비틀주스

1 g 김대범소극장(B1)

●cafe 폴레폴레

1 dJammers

● 영화다방 ●CHURRO101

우주(2F)● Dia●

닭날다 ●

●caffé Artriae

1 g 비보이극장(B1)

cafe ...ing(B1) ●waga mama(1F) 장쌤●

Acoustic Holic●

1 f성갤러리

A TALE OF● COFFEE&STYLE

CACAOBOOM● 오아시스게스트하우스 no name(B1)●

●a;t fox

올드 크로와상● COFFEE LAB● 팩토리

●BEANS TO COF

● 카페 슈풍크

●hibi(2F) 36.5°C여름(3F)

Seogyo-ro

곱창전골d

산울림소극장 o

●cafe Berlin

서교로

Come Home ETHIOPIA my ● ● furniture cafe ●

강원도민회관

FRESHCUP COFFEE●

CA ●cafe de sontag


●LP愛

제비다방●

●카페 느림 ●상수동카페

1 fdngallery

<Street H> 배포처

●OWL’S DEN

l gi nsa au W

커피브라더스●

●cafe PADIN 팜팜피아노●

●cafe WICKED

●The Roasting Masters

길 정 토

Slunch Factory●

e6 Lin ay bw Su

정효훈DREAM●

●알지비 지구맛

●상수리

The Blues●

gil gjun To

salon de the BELLOT●

●이리 CAFE

la bas● cafe STOCKHOLM●

●더 착한커피 STANDARD.a●

그문화 다방 ●1 f그문화

●ADEL PICON su ng Sa

1 fLIGHT BOX(B1) HOHO MYOLL ● Vert et Blanc●

cafe EVANSVILLE●

Four Seasons House

1 dSK@

Rainbow Cream ● ● coffee LEC

데코아발림 ●

● 어머니와 고등어

so as Pic i or Ge

MBIE coffee

●다락방(4F)

●OMAO

omography

SALON DE FACTORY ●

1 oTheater Zero

Street H

Blossom Land 1 � 게으른 고양이●

●HOSITAMTAM ●NO STRESS KITCHEN(2F) 백팩커스 프렌즈 게스트하우스(4F) ●작업실 ●FIVE★EXTRACTS

Art Space Hue f ● del mundo

The cupcake snow spoon factory il cafe● ● Freebird g-g an ad � 휴●1 ulm o 1 d E

G

1 dpapa Gorilla

●ROAST HOUSE 길 당 마 ●happy lemon 울

COON

fCREATIVEDA 1 n 상상마당 1 dQ*VO 1 dM2

오뙤르

●Bing Bing Bing ●나물먹는곰

d ●1 CafeDGBDCASTLE the way PRAHA

●WOO KEN JU

●Cafe Bercy ●Coffee Forest ● 옥상남자 cafe● 짧은 여행의 기록 ●C cloud(2F) ●리네아의 정원 메이 북카페 자음과모음 게스트하우스 ● 서교동 ●RED ROSE BEAN Hello Ahrin● ● 솔내길 Peace Piece● Sugar De Chou espresso room● A droplet in cafe● ●Caffe 0419 ● coffee seed ●Cafe ●kazamidori ●demain ● five tables Following ● 1 fGallery yuki 후마니타스 책다방 ● ● PATTERN Blue Fairy Artee Shelter ●cafe uff● Get&Show Living Cafe 1oz● table 15● Paul & Lina(2F) LesArbres● ● Neighborhood● 다산북스 비하이브 양철북출판사 ●Page A ●Dasan Book Cafe 게스트하우스 ●cafe stay in ●용다방

●cafe 몽쏘

Grazie●

■Design Group 816

잔다리길

the gabriel●

Jandari-gil

●Cafe LUCIA ●도자기cafe Jool

1 f 소극장 예

gil akkm Do

롱테일북스

● 인문카페 창비

HiruNyanko●

1 fZandari

성산중학교

WANNA COFFEE ●

●공공장소 Nature’s plus●

Coffee Studio●

●ribbonwindow

The M● ●mellow

1 k 매거진랜드

●cafe 토끼굴(2F) ●조우 버거 카페 ●Mon Cafe Gregory(2F)

●I do

●Krazy Toy Coffee

당인리극장●

안녕, 낯선사람●

마음산책

●얼굴

TESEUM Art Galleryf 1 f서교예술실험센터

Banana

●basilico

Shining Star●

●ToTo’s ●몽마르뜨 언덕 위 ● 은하수다방 ●茶美家(2F) 플로랄고양이 B-hind● ●Beans Made(1F) ●물고기 잠 나비(2F) ●CAFE BEN 게스트하우스 JAMES(2F) ●몽소 ●ORIGINAL ●오브젝트 ●cafe d'maka ●CAFE BRICK ●bitter sweet sound JBrown● 1 f표현 갤러리 요기가 바다출판사 Travel cafe● cafe INU● CAFE NOSTALGIA● ●OOO Grazie● ●Cafe Go Ape!

프레시안●

●마망갸또

병아리콩●

윤디자인 연구소

Fairy cookie●

Ann● ouse(2F)

커피발전소●

● 생각 파는 카페 cafe brown●

fgallery 뚱

●호훔

THANKSBOOKS k THE GALLERYf 1

秀노래방

유니타워

●당고집

1 f제일갤러리(4F)

●Daily Sunday ●FILAMENT

토끼의 지혜● ●Sweetier ●블루스하우스 ●JENNY’S Cafe peony●RASILLA● ●카바레 마끼아또

Ticket Lounage▒ 405 Kitchen● CAFE T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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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OR(2F)

1 dPalm

1 f두성갤러리(B1)

카페 즈키●

●별밤 e on ●Babeans coffee gZ rkin a ● cP bli 2ND Pu

Studio 80’sd

WG 명월관

1 f갤러리 보는(1F)

삼단변신● gROLLING HALL(B1) 미스홍 1

à la carte(2F)●

aA뮤지엄

Club BOOd 피

Think Table

●Salon de Voltaire

In the Paper

Hot Journey● 카페꼼마●

aA cafe● L’aAunge(B1)●

F.Fd

●Cafe The Nora(2F)

●cafe moin人 ●안티크 코코

●cafe Miz moren

1 d500

打[ta:]d 1 din2deep

무대륙● ●Anthracite

●cafe 318-1(1F) ●cafe COMORE 오요리(2F) CHAN’S(1F) ● ● Beanside

1 EVANS(2F) d 1 dGOGOS2 1 dHo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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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 INDIFAN

1 b 상수동만화방(2F)●●MOBITA small wonder ZERA’s cafe erta ale● ●dessert club 뽈랄라 살롱 시연● Cafe(2F) ●THE REFINERY 시크 ChikaLicious 래빗(1F) 달콤한 거짓말● ●W.e. ST.255● conan● cat in the bag ● ●CHEZ KIKI

read cafe ●el AVION ●

● LE PETIT FOUR(2F)

100m

●FELL+COLE

1 g베짱이홀

●LOFT²多樂²(2F) ●snob

극동방송국

출판사

● Bella Tortilla● Olive Standing Coffee● ●비단콤마 Tree ●OURSBLANC ●GRUNGE(2F) ●Publique ●茶鼎

●cafe BLADE

●Grafolio

게스트하우스

●the Blues(6F)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alleyway

두부공●

●바이헤이데이 쇼룸 ● The Goods & Caffe ● lostandfound/ ●어느 좋은 날 Plan B(2F) ●DD-DA ●standard coffee ●coffee+Blind Spot ●Cafe 미래광산

●cafe L mitte

FFEE

노pd네 콩 볶는 집 ● ● 하랑(B1)

문학과지성사 ●editorrial cafe B+ ●cafe AURA

●HUG IN

Burning Heart(2F)● ●fine cafe N then● ●EGO:

넥서스

●cafe 2dot:

cafe 톡킹●

●PRUNUS

●SOSO

bitter● sweet 9

Cafe Domitory● ●GAONGILL ●Landucci

윤디자인 연구소

●beattipreviee ●MARO

DADA빌딩

FLOUR&● 커피볶는집 JASS●

●CONER

● 36.5˚c 여름

●OWALL B

The Coffee House 쩜쩜●

●Roh Rang

1 dPRIZM HALL

ay bw Su

1 fLG 자이갤러리 ●SPROUT coffee

●Bing Bing Bing

서서카페●

●PLATE PLATE

ALL ABOUT 茶●

▒ 우리은행

합정역

Subway Line 2

Hapjeong

● Cafe Serio

g on pje Ha

●TEAJ

RAPERCUSSION 1 g

●뽈레

1 o한울소극장 다락원

별빛카페 달빛차 ● Coffee & A●

artassetf

PS. Cafe●

Jandari-gil

●AMICO ●RETRO MAMA

Bo mn urigil

●MAPLE COFFEE

블루게스트하우스

잔다리길

AFE SILO●

● cafe dittosbi ▒

●Coffee in Art

몽마르뜨 언덕 위 ● 도서출판 은행나무 ●Caricature Art Cafe gallery woo

●ZOOM Gallery&Cafe

● ORANGE guesthouseDouble Cafe 스케치북 Cup Coffee 페 정글 시게스트하우스 의빛

AIYa● 봉숙이네 커피볶는집 ●

봄누 리

●mellow baking cafe

갈무리출판사 (다지원) Cafe La vida ●

atti ari●

Cafe the Air●

Yanghwa-ro

정 합

양화로

e6 Lin

bahn n bahn●

●카페 순결

●soyo coffee CAFE ● LA BUENO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누구나 어린 시절, 조립식 장난감에 빠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손톱만한 플라스틱을 자르고 붙여 로봇을 완성하기 위해 밤샘도 불사하던 기억. 프라모델에 대한 로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건프라 마니아들의 아지트

놓쳐서는 안 된다.

건담이 지키는 작업실 The Workroom Guarded by Gundams, the Hideout for Gunpla Manias

섬세하고 정교한 매력에 빠져들다, 건프라

유통을 하던 지인이 손을 떼면서

프라모델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맡아보겠느냐는 제안을 한 것이다.

Gunpla

건프라

다. 1979년에 만들어져 3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일본

그는 선뜻 그러겠다고 했다. 마침

대표 로봇 시리즈로 군림하고 있는 <기동전사 건담>. 이 시리즈의 폭발적

후배로부터 인수받아 자신의

인기는 주인공들을 프라모델로 만들었고,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작업실로 꾸미려던 공간을

세대가 두텁게 팬층을 이루고 있다. ‘건담이 지키는 작업실’의 김대영

프라모델 박스로 채웠다. 한산한

대표(사진 오른쪽)도 팬이다.

주택가 동네였지만 타깃이 분명한

김대표가 꼽는 건프라의 매력은 세 가지다. 첫째 누구나 쉽게 빠져들

공간이기 때문에 도리어 큰 문제가

수 있는 취미라는 것이다. 카메라나 여타 다른 취미에 비해 진입장벽이

되지 않았다.

낮지만 막상 집중했을 때의 즐거움은 크다. 둘째 사람의 비례를

“파티션 뒤쪽으로 제 개인 사무실이

닮았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베어 브릭’이나 ‘더니’ 같은 2등신

따로 붙어 있습니다. 제 본업인

여자친구에게 전화 걸어서 ‘사도 돼?’ 하고 허락을 구합니다.”(웃음)

아트 토이들과 달리 사람처럼 포즈를 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그래픽디자인을 거기서 합니다. 연남동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많이

수업은 4회 기준으로 12만원이다. 1회 수업은 3시간. MG(1/100) 스케일

작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똑같은 재료지만 후가공에 따라 완전히

오가는 지금도 주중은 조용하고, 저녁이나 주말에만 사람들이 오니까

하나를 완성하고 스스로 도색까지 마치는 작업으로, 일대일 수업인

새로운 작품이 탄생합니다. 유광, 무광, 음영 등 다양한 도색을 통해

작업하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데다가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수강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나만의 개성을 넣을 수 있고요. 고수들은 두 개의 박스를 활용해 전혀

그러나 운영을 해보니 건프라를 팔기만 하는 공간은 재미가 없었다.

편이다. 이성동 씨는 “꼭 수업을 받지 않아도 이곳에 오시면 제가 몇 가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죠. 디오라마처럼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한

그래서 가운데 공간에 작업대를 놓았다. 벽쪽 테이블에는 에어스프레이,

팁을 알려드릴 수 있어요. 도색 안 해도 멋스럽게 보이는 라인을 넣는

장면을 고스란히 재현할 수도 있고요. 창의적인 작업이자 작품이라 할 수

가스 컴프레서, 부스, 에어브러시 등 후공정을 할 수 있는 작업대도

방법이라든가, 부품을 분실했을 때의 대처법 같은 것들도 공유할 수

있어요.”

마련했다. 이만큼 제대로 갖추려면 돈이 꽤 들어간다. 하지만 김대표는

있거든요”라며 좀더 많은 이들이 찾아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건담이 지키는 작업실에서는 이런 도색 작업을 통해 새롭게 해석된

“건프라를 팔기만 하는 공간은 재미없다”고 잘라 말한다. 건프라를

같은 취미를 공유하기 때문일까. 수강생들은 강의가 종료된 후에도

건담들을 만날 수 있다. 페라리가 연상되는 매끈한 유광 레드로 전신을

좋아하는 이들이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업대 위엔

친교를 이어가고 있다. 김대영 대표는 이들과 함께 일본 반다이(건담

덮은 건담이나 얼굴을 깎고 다듬어 완전히 새롭게 탄생시킨 배트맨,

이곳을 찾은 유명인들의 사인이 붙어 있는데 거기엔 <똥파리>의 양익준

프라모델 제작사)가 주최하는 건프라 월드컵에도 나가고 싶다. 1년에

유명한 ‘천사 건담’은 모두 프라모델러이자 이곳의 강사인 이성동 씨(사진

감독도 있다.

한 번 전세계적 규모로 열리는 건프라 월드컵은 각 나라 예선에서

1~2등만 출전할 수 있다. 작년에는 이성동 씨가 배트맨(곰 모델을

왼쪽, 밴드 ‘스파이더 몽키’의 기타리스트)의 손길이 닿은 ‘작품’들이다.

단순히 장난감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가 되기 위하여

배트맨으로 개조한 것, 사진)을 들고 나가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고.

호젓한 연남동 뒷골목이 들썩거리는 까닭

이곳을 찾는 이들은 20대 중후반부터 30대 초반이 가장 많다. 물론 아빠

“성동 씨한테 취미생활로 끝나지 말고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늘

“초등학교 5학년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태권 V 프라모델을 선물 받은 게

손을 잡고 오는 초등학생들도 많다. 예전엔 7:3 정도로 남자가 많았지만

말해요. 건프라는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단순하지 않습니다. 건담이

프라모델에 입문하게 된 계기였죠. 이후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등에서도

이제는 여자의 비율이 높아져 5:5쯤 된다. 심지어 부부가 같이 건프라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대접받길 바랍니다.”

일하면서 ‘건담’에 익숙해졌지요.”

수업을 듣기도 한다. 세상이 변했다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 그래도

그날이 올 때까지 이곳은 건담이 지키는 작업실에서, 건담을 지키는

그때만 해도 ‘가벼운 취미’이던 것이 2년 전에 상황이 바뀌었다. 건프라

여전한 것도 있다. “남자분들이 오시면 백발백중 결제 전에 와이프나

작업실로 진화해갈 것이다.

홍대앞 골목길 풍경  |  홍익로2길

BUBBLE PONG_cafe

두레차_cafe

H

글Ⅰ정지연・사진Ⅰ김민주

아름다운 세상_shop

촬영 및 조사 이지현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OPEN STUDIO

PAPER


홍대앞 신문고

먼저 하는 일은 그 지역 수 십 곳의 건물에 대한 ‘등기부등본 열람’을

연체료조차 갚을 길이 없어진다. 이렇게 임차인이 길거리에 나앉을

시작하는 것이다. 대법원 사이트에 들어가면 누구나 가능한 등기부등본

동안 임대인은 큰 빚을 갚는다. 이런 악순환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열람은 이들 부동산업자들에겐 시장성을 내다보는 중요한 수단이나

오류투성이인 ‘상가건물임대차 보호법’(이하 상가법)이다.

다름없다. 열람하는 데 드는 비용은 700원. 인쇄는 1,000원이니

상가법은 2001년에 제정돼 2002년에 공포됐으나 공포 시점 이후부터

100군데를 검색해도 10만원 안팎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근저당’이

악용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초 발의안을 보면 ‘보호기간

얼마나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하면, 타깃으로 정한 건물에 빚이 얼마나

10년’으로 상대적 약자인 임차인을 위한 법이었으나, 법사위를

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렇게 건물 환경을 들여다본 후 빚이

통과하기 이틀을 남겨두고 한나라당 의원 중 한 명이 반대를 하면서

비교적 많은 건물부터 작업에 들어간다. 현재 월세는 얼마인지, 권리금은

상황이 돌변했다. 보호기간은 5년으로 줄고, 세계 어디에도 없는

얼마나 잡혀 있는지, 계약기간은 언제까지인지 취재하고 탐색한다. 그후

‘보호제한’이라는 조항이 추가되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상가법

양도자와 양수자 양쪽에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현재의 건물주에게는

제2조에 이 법의 적용범위를 금액에 따라 제한을 두겠다고 밝힌 것이다.

비싼 가격에 건물을 팔아주겠다는 내용이고, 새로운 주인에게는 근저당,

서울의 경우 환산보증금(보증금+월세*100 / 전세계산과 동일) 3억원 즉,

즉 빚을 어떻게 상쇄시킬지에 대한 방안을 담은 포트폴리오다.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50만원까지만 보호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자, 이제 ‘착취’가 시작된다. 현재 건물에 세들어 장사하는 사람들을

월세 251만원을 내는 임차인은 보호대상이 아니란 얘기다. 보호대상은

계약만료가 되면 나가라고 하고, 훨씬 더 높게 월세를 높여 받는다. 새로

월세를 9% 이내로만 올릴 수 있지만, 보호대상이 아니면 현행 월세의

들어오는 세입자에겐 권리금을 받아낸다. 현 세입자에겐 한푼도 주지

2배를 올려도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 이 적용범위를 두고 보면, 서울 1층

않는다. 이 권리금은 새 건물주의 몫이고 이런 식으로 2년마다 임차인을

상가의 75% 이상이 보호대상에 들지 못하며, 대부분의 홍대 1층 상가도

홍대앞이 임대료를 둘러싼 전쟁터가 되었다는 건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내쫓고 새로 들어온 임차인에게 권리금을 받아내면 건물에 물려 있는

그렇다. 2년 후 건물주가 터무니없이 월세를 올린다 해도 속수무책일

누구는 이 현상이 자유시장의 경쟁논리에 의한 당연한 귀결이 아니냐고

빚은 금세 갚을 수 있다. 이런 방법이 유행하자 이제는 부동산 중개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임차인을 보호해줘야 할 상가법이 도리어

말하지만, 나는 ‘착취’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홍대앞 모 부동산의 예를

컨설팅업체와 건물주가 손을 잡고 메뚜기처럼 뛰어다니는 형세다.

월세를 올리도록 묵과하는 원인이 되면서 홍대앞의 문화와 예술은 점차

들어보자.

사실 이런 패턴은 비단 A,B부동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가로수길이나

피폐해져만 가고 있다.

최근 서교동에 있던 A부동산이 상수동에 자리를 잡았다. 서교동에

홍대앞처럼 상권밀집 지역이면 으레 벌어지는 현상이다. 그렇다고

있을 때부터 많은 임차상인들을 쫓아내어 문제가 된 곳이다. 그 옆으로

속수무책으로 있기엔 임차인들에게 가는 피해가 너무 크다. 가게를

역시 악명 높은 B부동산이 옮겨왔다. 이런 부동산들이 들어와 가장

하느라 빌려 쓴 소상인 대출, 전세자금 대출 등은 물론 신용카드

차우진의 워드비트Word Beat

간절했을까 시시했을까.

부동 산과 건물주의 수 상 한 ( ?) 동 거 The Strange Cohabiting Between Real-estate Agent and Building Owner

H

편집자주_당인리발전소 골목의 그문화 갤러리와 ‘썸데이 페스타’를 운영중인 김남균 대표의 기고문을 앞으로 세 차례에 걸쳐 싣고자 합니다. 필자의 특정 의견과 <스트리트

H>의 의견은 다를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공공연히 유희열에 대한 경쟁의식을 드러내곤 했는데, 그게 음악이 아닌 ‘섹드립’에 대한 것이어서 인상적이었다. 요컨대 ‘누가

본격 성인가요

이적의 ‘비포 선라이즈’는 그에 대한 대답인 것 같다. 이 노랫말의 수위는

더 변태’인지 겨루는 구도는 (적어도 내게) 저 둘에 대한 호감을 살짝 더

아슬아슬하지만 그렇다고 유치한 건 아니다. 성인이라면 언제든 마주할

상승시켰는데, 이적이 아예 이런 노래를 만들어버렸으므로 그 경쟁에서

수도 있는 상황. 가슴을 치는 건 우아하고 애틋한 멜로디뿐 아니라

우위를 점했다는 생각도 든다. 한편 이 노래의 등장에는 최근 한국

노랫말이 둘 사이에 뭔가 벌어진 다음의 고민이나 상념을 다루기

대중문화의 경향이라 해도 좋을, 과감한 시도들이 영향을 줬다고도 본다.

때문이다. 그 밤에 우리는 모두 취했지만 그저 술 때문은 아니었다는

방송에서는 진즉에 그 분야를 개척한 신동엽과 그 바통을 이어받은 <SNL

것. 하여 그 모든 일들이 자연스러웠고, 그럼에도 두 사람은 맺어지지

코리아>나 <마녀사냥>이 있고, 음악에서는 10센치의 ‘오늘 밤은 어둠이

1995년, 극장에서 <비포 선라이즈>를

못했고, 그래서 그때 그 밤의 일은 다시 오지 못할 일이 되었다는 것. 이

무서워요’나 장미여관의 ‘봉숙이’ 같은 곡이 있었다. 여기에 트위터처럼

봤을 때 나는 대학 2학년생이었다.

안타까움과 후회, 어쩌면 미련 같은 게 뒤섞인 감정의 격랑을 묘사하는

짧게 치고 빠지는 데 최적화된 SNS가 ‘섹드립’ 유행에 기름을 끼얹었다고

종로의 코아아트홀이었는지 대학로의

게 ‘비포 선라이즈’다. 어쩌면 둘은 우연히 마주쳐 다시 추억에 젖을

보는데 이 모든 상황이 ‘비포 선라이즈’의 아슬아슬한 수위를 오히려 부담

동숭아트센터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수도 있겠지만 그때에도 중요한 건 그 다음일 것이다. 그렇다. 중요한 건

없이 만든다.

이 영화는 정말 많은 걸 자극했다. 유럽

언제나 그 다음이다. 모든 관계가 그렇지 않던가. 남녀든 동성이든 섹스

그렇다면 이 노래는 이적이라는 음악가 개인의 실험인 동시에

배낭여행, 낯선 만남, 한밤의 공원, 아아

자체보다 그 이후의 관계가 중요하다. 관계는 늘 노력으로 유지된다.

상황적으로도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닐까. 이에 대해 더 진지하게

그래, 막 떠나는 기차의 묵직한 소리 같은 것. 과연 저 만남은 운명일까.

그러므로 뭔가 벌어졌다면 도망치지 말고 제대로 정돈되도록 애써야

접근하면 1975년 전후에 태어난 ‘신세대’의 문화적 경험이 현재 한국

둘은 하룻밤 동안 얼마나 많은 걸 공유했을까. 저것은 사랑인가. 나중에

한다. 소위 어른의 태도는 그런 것이다. 이런 상념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사회에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무언가 핵심이

다시 만났을까. 내게도 저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그리고 2004년 <비포

한다는 점에서 이 노래는 말 그대로 본격 성인가요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빠지지 않은, 거의 실제에 가까운 ‘어른의 이야기’가 여기저기 동시적으로

The Genuine Adult Song

-이적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선셋>이 나왔다. 영화를 보면서 아 그래, 10년 전 그 둘을 이어줬던 건

등장한다는 게 아무튼 반갑다. 물론 이 노래는 피카츄 세대(이렇게 불러도

호감을 가진 낯선 상대와 나누던 미묘한 성적 긴장이었다는 걸 새삼

그런데 나는 이 곡 자체보다 이적이라는 가수가 이런 노래를 만들었다는

되지 않을까)와도 정서적으로 공명할 텐데, 그 둘 사이에 어떤 차이나

깨달았다. 저 둘이 그때 그 밤에 서로 몸을 나눴다면 그 인연은 더

게 더 의미심장하게 여겨진다. 이적은 최근 <무한도전>이나 <방송의 적>

간극이 있는지 살펴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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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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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Vol_54

COLUMN 15


<Street H> 뉴스

11월 홍대앞 뉴스

News of Hongdaeap in November

복합문화공간 MAMO 개관 기념 공기전 오픈

복합문화공간 MAMO 프로젝트 스페이스가 지난 10월 문을 열고,

MAMO 프로젝트 스페이스는 오랜만에 홍대앞에 생겨난 매머드한

음반을 판매하는 이색 벼룩시장이 열린다. ‘각별한 응원단의 특별한

개관 기념으로 장영필, 백소연, 이정우 작가의 생활도자기를 모아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다.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국 쪽으로 내려가는

마켓’이란 부제를 단 이 벼룩시장은 앞으로 ‘마모 정기 플리마켓’이란

길의 GAP 매장 3층에 위치한 MAMO는 기둥이 없이 사방이 트인 큐브

이름으로 매월 토요일마다 전개될 예정이다. 쇼케이스나 브랜드

품을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영화미술감독 출신 정은영 MAMO

구조로, 전시는 물론 공연, 마켓 등 다양한 행사가 가능하다.

런칭쇼도 열린다. 11월 20일 토요일에는 뮤지션이 사랑하는 신디사이저

총괄감독은 “비어 있는 공기처럼 MAMO도 특별한 전시 및 행사를

정 총괄감독은 “공기전을 시작으로 하여 다양한 행사들이 기획중”이라며

브랜드 ROLI의 런칭쇼가 열리기도 했다.

기획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채워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규모 카페 공연이나 클럽 공연과는 또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공간을

MAMO란 모티프Motif, 아트Art, 무브먼트Movement, 오가니제이션Organization의

공기전에는 관상이 목적이 아닌 실생활에서 쓰임새를 가질 수 있는

아티스트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한국어로는 ‘마찰로 닮아 없어짐’이란 뜻도 있죠.

실용적인 그릇과 항아리, 다기들이 선보였다. 부드러운 여백의 미를

벌써 눈 밝은 이들이 잡은 스케줄만 해도 적지 않다. 12월에는 이제니

홍대앞의 시간성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아이스자이트나

보여주는 백소연, 이정우 작가의 작품도 아름다웠지만, 특히 장영필

시인의 낭독회와 게이트 플라워즈의 조이엄의 공연이, 그리고 1월에는

발전소와 같은, 사라져버렸지만 여전히 전설처럼 얘기되는 공간들처럼

작가의 푸레 그릇이 눈길을 끌었다. 푸레 그릇이란 유약을 입히지 않고

김밥레코드 김영혁 대표와 가수 김목인이 함께하는 ‘큐레이팅 콘서트’가

상업적이면서도 지극히 문화적인 공간, 그리고 아티스트들에 대한

천일염을 사용해 유막을 형성시키고, 잿물이 아닌 생솔가지를 다량

준비중이다. 공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1월 24일 토요일에는 발레리나

존경심을 갖고 그들을 응원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싶습니다.”

투입하여 검은 연기가 기물에 입혀지도록 하는 전래의 제작방법을

김주원, 뮤지션 조원선, ‘3호선버터플라이’의 성기완, 휘루, 크라잉넛,

정 총괄감독의 겸손한 출사표다.

고수한 옹기다. 판매도 겸했던 전시는 11월 3일에 막을 내렸다.

김경주 시인, 오은 시인 등이 셀러로 참여해 손때 묻은 책과 애청하던

문의 www.mamoproject.com, 070-8807-6614

空器展

‘공기전

空器

’을 열었다. 비어 있는 그릇이라는 뜻의 공기

는 무엇이든

헬로 인디북스

YES24 MUV HALL

소규모 출판물을 위한 소규모 책방

예스24가 운영하는 콘서트 라이브홀 오픈 11월 1일 와우산로에 소규모 출판물 책방 ‘헬로 인디북스’가 오픈했다. 헬로 인디북스는 동명인 소규모 출판물 정보공유 사이트

예스24가 홍대 서교동에 콘서트 라이브홀 ‘예스24 무브홀’을 개관하고 이를 기념해 개관 기념

헬로인디북스닷컴(hello-indiebooks.com)을 1년간 운영해온

모던록 콘서트를 연다. 11월

이보람 대표가 소규모 출판물이 대중과 만날 수 있는 더 다양한 채널이

22일에는 브로콜리 너마저, 몽니,

필요하다는 생각에 오픈했다. 이보람 대표는 지난 9월에는 사이트 운영을

후후가, 언니네 이발관은 12월

통해 쌓아온 제작자들과의 인적 네크워크를 바탕으로 북페어 ‘퍼블리셔스

6일과 7일에 <안녕 2013년의

테이블’을 개최해 대중과 소규모 출판 제작자들이 만나는 자리를 만들기도

시간들>이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했다.

열 예정이다. 언니네 이발관의

“이번 책방 오픈을 계기로 제작자와 독자가 항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는 이대표는 “<아베크> <록셔리> <그린 마인드>와

콘서트는 첫날은 좌석제로, 둘째 날은 스탠딩 공연으로 준비되며, 티켓은

같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어느 정도 알려진 인지도 있는 잡지는 물론 홍보 부족으로 낯설게만 느껴지는 이름의 출판물까지 모두 아우르고 싶다”고

예스24(ticket.yes24.com)에서 단독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말한다.

김기호 예스24 대표는 “실력파 인디밴드들이 국내 콘서트 시장에서

책방 헬로 인디북스는 3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책방의 반을 전시공간으로 할애했다. 한쪽 벽면에는 선반이 달려 책을 진열해 두었다. 이곳의 책들은

점차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만큼 ‘예스24 무브홀’을 통해 콘서트 티켓

고정화되지 않고 그때그때 변화를 줄 계획이다. 제작자의 책상을 훔쳐보는 듯한 재미를 느끼게 하는 원목 책상도 배치했다. 큰 규모의 서점과 달리 이곳은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연예매 사업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친밀함’을 무기로 삼으려 한다. 즉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나 책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숨은 이야기들을 제작자들이 직접 전시하게 함으로써 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zine-making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제작자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진메이킹

, 드로잉 등

예스24 무브홀은 레인보우페스티벌, 글로벌개더링 등 대형 인기

다양한 테마의 소규모 워크숍, 미니상영회 등 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또 12월부터는 소규모 출판물 제작자들이 만든

페스티벌을 기획한 브이유이엔티㈜와 손잡고 시설 투자한 좌석

연하장을 모아서 전시 판매할 예정이며, 12월 말에는 두 번째 퍼블리셔스 테이블을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다.

400석, 스탠딩 기준 최대 1,0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홍대앞에 위치한

책을 파는 곳이 아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의 방 같은 공간이 되고 싶다는 헬로 인디북스. 소규모 출판물에 관심 있다면 부담 갖지 말고 들러볼

라이브홀 중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예스24는 이 밖에도 지난

일이다.

11월 1일 압구정동에 새롭게 오픈한 총 1,028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

참, 이곳은 오후 3시부터 문을 연다는 사실을 기억해둘 것. 연중무휴. 마포구 창전동 5-91.

BBC씨어터와도 제휴를 맺은 바 있으며, 이후 공연장과의 다양한 제휴를

문의 www.hello-indiebooks.com

추진할 계획이다. 서교동 368-22, facebook.com/yes24muvhall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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