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H_2014.07_Vol.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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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Various Sellers in Different Markets 홍대앞 다양한 시장 속 사람들 홍대앞 문화인물

STREET H

Vol. 62

Infographics | Music is My World, Singer Song-writer YOZOH 싱어송라이터 요조 정지연이 만난 사람

www.street–h.com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The Man Who Loves the Russian Novels 러시아 소설을 좋아하는 남자

콕 집어 맛집

부록

Kitchen with Two Faces, Day and Night 낮과 밤 두 얼굴의 부엌, 제리코 바 앤 키친

Big-size Poster & Hongdaeap Map 520*690mm size

동네 마실 나가다

Red Bookstore Cafe 취향 공유의 장, 빨간책방Cafe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Figure Artist Coolrain, Identity is Most Important 피규어 아티스트 쿨레인, 문제는 언제나, 아이덴티티 홍대앞 그 식당

Smoke House, the New Standard of Dining Pub 홍대앞 다이닝 펍의 새로운 기준, 스모크 하우스 vol.62

www.street–h.com |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StH_1407_00_A_Poster_1교.indd 1

14. 7. 22. 오후 5:40

높이 11.6m

옥상 3,150㎜

3F 씨티알폼 건축 스튜디오 씨티알 프린트 2,700㎜ 씨티알폼 건축 스튜디오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연구를 통해 휴먼 스케일에서부터 도시 스케일까지의 다양한 구조물을 제안하는 문화지형연구소 CTR의 건축사무소. 씨티알 프린트 <원피스> 매거진, 놀이터프로젝트, 어슬렁프로젝트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책으로 정리하여 출판하는, 문화지형연구소 CTR의 편집부.

2F 긴가민가레코드・스튜디오 2 700 ,

경쟁과 경제 논리에서 반 발짝 물러나 독립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문화지형연구소 CTR의 문화콘텐츠

1F 제비다방・취한 제비 3 050 ,

2012년 4월 오픈한 제비다방은 문화지형연구소 CTR에서 운영하던 레몬쌀롱을 새롭게 확장 오픈한 곳으로 누구나 문화 예술을 나누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낮에는 제비다방으로, 밤에는 술과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취한 제비로 간판이 바뀐다. 아메리카노 가격 Hot 4,500원(Take Out 2,500원), Iced 5,500원 홈페이지 www.jebidabang.com 영업시간 10:00~02:00

165㎝

Ground Underground

Landmark Infographics | 07 문화지형연구소 CTR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24 설립연도 2005년 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주 CTR 설계사무소 씨티알폼 건축 스튜디오 연면적 2009.96m² 층별입주사 B1 제비다방, 1F 제비다방・취한 제비, 2F 긴가민가 레코드・스튜디오, 3F 씨티알폼 건축 스튜디오・씨티알 프린트 홈페이지 http://ctrplus.com 인포그래픽 | 이지현 203인포그래픽연구소

B1 제비다방 2 900 ,

문화지형연구소 CTR 인류문화를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실천하는 문화공동체로 새로운 문화의 재창조와 기존의 틀을 벗어난 다양하고 자유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놀이터프로젝트, 어슬렁프로젝트, 제비다방과 긴가민가 레코드 등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홍대앞 사람들

홍대앞 다양한 시장 속 사람들 Various Sellers in Different Markets

벼룩시장, 핸드메이드시장, 마을시장…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은 세상에서 가장 법석거리고 흥겨운 공간이다. 홍대앞에도 다양한 시장들이 있다. ‘연남동 따뜻한 남쪽’은 플리마켓을 운영하는 일상예술창작센터가 운영하는 곳으로 요즘 가장 인기다. 땡땡마켓, 한바탕마켓, 해결사들의 수리병원, 카페 이누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함께하는 홍대 위드 프리마켓까지 시장을 시장답게 만드는 건, 다양한 품목을 만들어 팔러 나오는 이들 아닐까. 흔히 ‘셀러’라 부르는 그들을 만나 시장의 매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Photographer 성종윤(Living Room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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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있는, 미래를 만드는 땡땡거리마켓

있는 거리가 되고 미래가 생기는 거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 말은 예술인이자 상인인 자신이 더

<섬> 대표 박해준

이상 유랑하고 싶지 않다는 말처럼 들렸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있었으니까 주변 상인들이나 손님들과도 친하죠. 여기는 고수들만 와요. 우리끼리

홍대인디문화 1세대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땡땡거리. 산울림소극장 건너편 홍대 기찻길에

은밀하게 즐기는 문화 같은 게 있죠. 그런데 마켓은 달라서 좀 설레는 게 있어요. 그동안 만나지

땡땡거리는 경의선 철도가 운행될 당시 달리는 기차에서 나는 소리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그곳에

못한 사람들을 손님으로, 셀러로 만날 수 있으니까요. 새로운 얼굴은 거리에 활력이 되고요. 서로

땡땡거리마켓이 생겼다. 그리고 10년 넘게 함께 어울려 놀고 장사도 하고 예술도 했던 사람들이 뭉쳤다.

주고받으면서 문화가 공유된다고 생각해요. 그게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살롱 바다비 이석호(우독중보행) 대표를 주축으로 모인 ‘퍼블릭 문화살롱’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늘 보던 상인이 생각지도 못한 물건을 들고 나와 또 다른 재미도 준다. 섬 바로 옆 삼겹살집 사장님은 그

궁금했단다. 스스로 노력하면 잘살 수 있을까? 그렇게 해서 생긴 부와 활력을 함께 나누며 즐기며 살 수

전에 다니던 회사의 물품인 드라이버, 줄자, 벤치 등을 들고 나왔다. 섬의 2층 카페 사장님은 간장새우를

있을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예술인과 상인이 함께하는 마을, ‘예상촌藝商村’을 만들었다. 예상촌의

만들어 왔다. 전혀 예상치 못한 물건을 들고 나오는 가게 주인들을 만나는 것도 즐겁고, 그 전에는 잘

첫 프로젝트가 바로 땡땡거리마켓이다. 이석호 대표는 “홍대에서 거대자본에 잠식되지 않은 유일한

만날 수 없었던 주민들을 만나는 것도, 심지어 ‘주차 관리 요원’으로 활약하는 건물주를 만나는 것도

공간이고, 예술이 외곽으로 밀려나지 않고 버티는 공간”이라고 땡땡거리마켓을 설명한다.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란다.

술집 ‘섬’의 박해준 대표는 퍼블릭 문화살롱의 발기인으로, 지난 6월 첫 개장한 1회 땡땡거리마켓부터

“동네 사람들끼리 소소하게 즐겁게 하자는 게 취지였어요. 정부의 지원이나 시스템에 기대지 말고

참여하고 있다. 장사를 해온 지 15년째인 박해준 대표는 예상촌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연극배우이자

우리끼리 계속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지역문화로 자리 잡아서 10년이고 20년이고 계속 마켓을 열고

상인이고 땡땡거리에서 청춘을 보냈으며 이곳을 사랑하는 주민이기 때문이다. 박대표는 90년대 초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신촌에서 노점상을 연 것을 시작으로 신촌, 인사동, 홍대앞 주자창 거리, 그리고 지금의 기찻길 근처까지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이곳저곳을 유랑했다. 연극만 하기엔 배가 고팠다는 그녀의 가게 이동 궤적은 마치 예술 공동화로 인해

박해준 대표가 만드는 액세서리를 만나고 싶다면? 매주 토요일 땡땡거리(와우산로 32)로 오세요!

예술가들이 유랑한 궤적과 꼭 닮아 있다. 박대표는 땡땡거리마켓을 시작으로 이곳이 “과거와 현재가

글Ⅰ임은선 2014 07  Vol_062


따뜻한 남쪽에서 만난 민들레 한 송이

판매하는 브라이트 모닝은 따뜻한 남쪽에서 시식・시음회를 열어 민들레를 알렸다. 그러나 따뜻한

<브라이트 모닝> 대표 이민성

남쪽이 홍보의 장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연남동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교류하는 장터이기도 하다. “연남동에는 공방도 많고 스튜디오도 많죠. 다양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마을시장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지난해 6월, 첫 개장한 연남동 ‘따뜻한 남쪽’은 마을시장을 표방한다. 연남동에서 7년째 활동중인

모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예술가들만을 위한 장터는 아니에요. 동네 분들이 자신들이 쓰던

일상예술창작센터가 시장의 큰 틀을 만들었지만 연남동 사람들과 연남동에서 만난 사람들로 이루어진

물건을 들고 나오기도 하고, 잼을 만들어 판매도 하고, 바느질 잘하는 할머니가 직접 만드신 소품을 들고

시장기획단이 시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두 번째 시장부터 참여해온 브라이트 모닝의

나오기도 해요.”

이민성 대표도 시장기획단의 멤버다. “연남동에 작업실이 있어서 오다가다 시장 포스터도 봤고 일상예술창작센터 분들이 작업실에 오기도 했어요. 자연스럽게 시장을 알게 됐고, 하다 보니 시장기획단에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때론 장터를 통해 만난 이들과 협업도 가능하다. 이민성 대표는 따뜻한 남쪽에서 만난 푸드스타일리스트 구루 씨와 함께 ‘흰꽃민들레브런치’라는 커뮤니티 테이블도 열었다. “장터에서 만난 사람들을 길에서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인사와 수다가 절로 나와요. 멋진 작업가, 맛있는

지난해 여름 런칭한 브라이트 모닝은 강원도의 농수산물을 도시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브랜드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이 연남동에 많은 거 같아요. 그들을 만나고 어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농산물이라고 하면 투박하고 촌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좀 더 친숙하게, 그러나 세련되게

매력적이고요. 또 다른 사람들이 마을시장과 이웃들을 보고 연남동에 둥지를 틀고 싶다는 마음이

알리기 위해서 스토리도 부여하고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판매하고 있다. 브라이트 모닝은 따뜻한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쪽에서 소비자와 첫 대면을 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많이 궁금했어요.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과연 맞는 건지,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연남동 마을시장 따뜻한 남쪽에서 브라이트 모닝을 만나고 싶다면? 8월 31일 연남동 주민센터 주변,

궁금했는데 장터에서 만난 분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해주고, 격려도 해주니 힘이 되더라고요.”

길공원길을 방문해보자.

민들레를 말려 만든 민들레 건나물, 민들레 뿌리를 로스팅해 끓인 뿌리수 등 다소 낯선 식재료를

글Ⅰ임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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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Special Feature


홍대앞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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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가들을 위한 위드마켓 온라인 쇼핑몰 대표 채종한

홍대앞의 많은 마켓 중에서 이렇게 목적이 뚜렷한 마켓이 또 있을까? 홍대앞 위드with 프리마켓은 청년창업자들을 위해 도소매 제작유통 협동조합 연합에서 주최하는 곳으로 공산품을 직접 사고팔 수 있는 마켓이다. 서울시에서 지원한 창업지원프로그램을 수료하고 2012년 3월에 캠핑・레저 용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doorooglobal.com을 창업한 채종한 씨는 “사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니 직접 고객들을 만날 방법이 없죠. 직접 고객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라며 마침 지인의 소개로 위드 프리마켓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홍대앞 프리마켓이라니 처음엔 예술시장의 모습이 떠올라 당황했다”는 채종한 씨. 그러나 위드 프리마켓은 다른 곳과 달랐다. 청년창업자들의 마켓으로, 특히 자신처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셀러들이 많았다. 그렇게 지난 3월, 1회 위드 프리마켓부터 셀러로 참여해 지금까지 총 4번 마켓에 참여했다. 손님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마켓인 만큼 신제품을 가지고 나와 반응을 살피는 일도 많다. 주로 판매하는 물건은 랜턴, 쿨토시, 후레시 등 캠핑과 레저용 소품으로 리퍼 제품들이 많다. 작은 흠이 있어 판매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제품으로 쓰기엔 문제가 없는 것들로 보통 판매가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가끔은 반값에 팔기도 한다. 처음에는 엄청 큰 부피의 제품을 들고 와 낭패를 보기도 하고, ‘겨드랑이 땀패드’처럼 실용적이지만 민망한 제품을 들고와 팔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가져간 적도 많지만 그 자체로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위드 프리마켓에 셀러가 되려면 다른 프리마켓처럼 단순히 참가신청으로 끝나지 않는다. 마켓 시작 1~2주일 전에 사전 미팅을 통해 어떤 물건을 팔지, 자리는 어떻게 배치할지 등을 운영진과 셀러들이 모여 함께 의논하고, 마켓이 끝난 후에는 마켓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일에 대해 서로 생각을 나누는 사후 미팅을 한다. “귀찮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더 좋은 마켓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판매대상 중 5개를 기부하여 여기서 나오는 판매수익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 인천의 집에서 평일에는 직장이 있는 서초로, 주말에는 일산에 있는 온라인 쇼핑몰 창고로 뛰어다니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채종한 씨에게 한달에 한 번, 홍대앞 카페 이누에서 열리는 위드 프리마켓은 갑갑한 창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투잡족’으로 누구보다 바쁜 그에게 프리마켓은 단순히 물건을 팔고 손님을 만나는 이상의 즐거움이 된 듯하다.

다양한 캠핑・레저용품 리퍼제품을 파는 채종한 씨를 만나고 싶다면?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카페 이누’에서 열리는 위드 프리마켓으로 오세요~! 글Ⅰ하정희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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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생애 첫 마켓

사이좋기로 소문난 두 사람은 치과 기공사인 언니 박정윤 씨가 먼저 팔찌를 만들었고 이어 동생 혜윤

박정윤・박혜윤

씨가 동참했다. “제가 만든 건 언니가 좋아하고, 언니가 만든 건 또 제 마음에 들더라고”라고 할 정도로 서로 마음이 잘 통한다.

연남동 한바탕은 지난 6월에 첫 마켓을 열고 7월에 두 번째 마켓을 여는 따끈따끈한 ‘신상 마켓’이다.

첫 마켓 출점을 앞두고 기대 반 설렘 반이라는 정윤 씨와 혜윤 씨. “저희가 만든 제품을 지인이 아닌, 처음

한바탕의 셀러를 찾기 위해 사이트에 공지를 띄우고 초조하게 기다리던 시간. 드디어 한 통의 전화가

본 이들에게 보여주는 건 처음이에요. 기대돼요.” 손님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는 혜윤 씨에 이어 정윤 씨는

걸려왔다. 7월 20일에 열리는 연남동 한바탕에 참여할 셀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렇게 취미로 팔찌를

알뜰하게 수익금을 어디에 쓸까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다시 팔찌를 만드는 데 쓰려고요. 그런데 다른

만드는 박정윤(왼쪽, 언니), 박혜윤 자매를 만났다.

분들 말을 들어보니, 남는 게 없대요. 마켓에 나온 다른 셀러분들 거 사느라고 다 쓰고 간대요(웃음). 아마

연남동이 집이라 동네를 산책하다 우연히 ‘연남동 한바탕’ 포스터를 봤다는 자매는 ‘어, 나도 한번 해볼까’

저희도 그러지 않을까요?”

하는 마음에 참가신청을 했다. 홍대 놀이터의 프리마켓이나 오브젝트, 키와 같은 수공예품숍의 문을

누군가 자신들이 만든 팔찌를 좋아해 주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것 같다는 그들에게 “혹시 잘 팔리지

두드렸다가 번번이 실패한 경험이 있는 자매는 이번에는 ‘안되면 말지’ 정신으로 신청했단다. 그리고

않으면 어쩌죠?”라는 짓궂은 농담을 건네자 “그래도 어쩔 수 없죠. 그럼 우리만 좋아하는 취향인 걸로

그들 생애 첫 마켓 도전기를 쓸 수 있게 됐다. ‘연남동 한바탕’은 연남동 휴먼타운 운영위원회에서 주최하는 것으로 연남동 커뮤니티센터 앞

생각하면 되죠”란다. “그래도 한바탕에는 계속 참여할 거예요. 안되면 집에 있는 낡은 물건이라도 들고 나올 거예요. 사실

길공원에서 개최하는 플리마켓이다. 벼룩시장, 먹거리, 공연, 공예체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소에도 뭔가를 미리 계획하지는 않아요. 다른 마켓들도 계획했다 잘 안됐잖아요(하하). 그냥

동네사람이면 누구나 마켓에 참여해 서로의 물건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야말로 동네 마켓인

하루하루를 열심히 하다 보면 또 새로운 일이 생기는 것 같아요.”

셈이다.

유쾌한 그들을 만날 수 있는 연남동 한바탕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저희가 팔찌를 좋아하는데 마음에 딱 드는 제품을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마음에 들면 너무 비싸고요. 그래서 취미 삼아 직접 만들기 시작했어요.” 작년부터 조금씩 만들어 직접 하기도 하고 주위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받은 사람이 예쁘다고 하면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뚝딱뚝딱 손으로 만드는 그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단다. 평소

박정윤, 박혜윤 씨의 팔찌가 궁금하다면?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연남동 커뮤니티센터 앞에서 열리는 ‘연남동 한바탕’으로 오세요~!! 글Ⅰ하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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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Special Feature


홍대앞 사람들

‘해결사들의 수리병원’의 시계달인

순회를 하고 있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른 날이 없어요. 약속한 날짜에 약속한 곳에 아침

정재섭 사장

9시부터 앉아 해 떨어질 때까지 일을 하지.” 마포구청 앞, 상암동의 누리꾼스퀘어 앞 버스정류장, 그리고 가양동별관, 서대문구청 앞, 화정 하이마트 앞, 목동의 능력교회, 공덕동의 사회적 경제장터인 늘장까지

‘시계 달인’ 정재섭 사장(57)이 ‘일상의 사물을 치료하는 해결사들의 수리병원’(이하 해결사들의 수리병원)에 참여한 지 4년째에 들어섰다. 해결사들의 수리병원이란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사소한 물건들을 수리해서 쓰자는 차원에서, 사회적기업인 문화로놀이짱이 주관이 되어 운영하는 작은 장터다. 마포구청 앞 광장에서 열리다가 올해부터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연남 동진시장 내에서 열리고 있다. “나는 시계병원을 운영한다고 생각해. 중병에 걸려 죽어 있던 시계가 찰칵찰칵 소리를 내며 새로

1주일씩 머무는 일이 고달플 만도 하건만 그의 얼굴엔 늘 웃음이 가득하다. “보통 시계를 고쳐달라고 오는 분들을 보면 결혼예물, 해외에서 사온 기념품, 선물로 받은 것들이에요. 그분들에겐 절실한 거지. 그걸 싹 고쳐주면 기분이 참 좋아. 그렇게 단골이 생기고 알아봐주니 얼마나 좋아요. 그러니 날씨가 궂다고 안 나올 수가 없어요. 금은방도 줄었지만, 체계적으로 시계 지식을 배우지 않은 이들이 많아서 시계기술자들이 부족하다고. 아버지가 참 자식을 잘 아셨던 건 같애. 난 일을 하면서

살아나는 걸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 그건 의사들이 환자를 살리는 기쁨이나 보람과 다를 게

38년 동안 한번도 지루한 적이 없었으니까.”

없어.” 명품 시계부터 일반 손목시계, 괘종시계, 탁상시계까지 못 고치는 시계가 없다는 그는 이곳에서

97세 정정한 부친을 닮아 아직도 밝은 시력을 자랑하는 정재섭 사장은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다양한 ‘환자’들을 만난다. 배터리와 시곗줄을 교체하는 비교적 단순한 ‘치료’부터 배터리 누수로 작동이

있다고 했다. “모든 기계는 멈추면 탈이 나게 마련이에요. 고급시계를 오랫동안 차지 않고 넣어두면

멎어버린 시계를 되살려내는 ‘수술’에 이르기까지 경력 38년의 그가 못 고치는 시계는 없다.

배터리에 누수가 생길 수 있으니 2~3년에 한번 배터리를 교체해주고, 너무 오래 차지 않을 때는

“내가 열아홉일 때 몸무게가 48kg이었어.” 몸이 약한 아들을 걱정해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권유한

배터리를 빼놓는 게 좋아요. 좋은 시계들이 잘못된 관리로 고칠 수 없게 되면 너무 속상하잖아요.”

아버지 말씀을 따라 그는 시계기술자인 작은아버지 밑에서 기술을 배웠다. 마포구에서만 28년째 살고 있는 그는 상암동에서 오랫동안 금은방을 운영하다가 3년 반 전부터 길을 떠돌며 시계를 고치고 있다. “은퇴할 생각으로 가게를 정리했는데 시계 고쳐달라고 그렇게 귀찮게 해. 그래서 지역 정해놓고 1주일씩

정재섭 달인을 만나려면?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연남 동진시장 내 해결사들의 수리병원으로 오세요! 글Ⅰ정지연

06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2014 07  Vol_062


싱어송라이터 요조신수진

Infographics_People in Hongdae-ap 07

Music is My World, Singer Song-writer YOZOH

Daily Schedule 일상

Albums 앨범 Special Album | My Name is YOZOH 2007 소규모아카시아밴드와 함께 스페셜 앨범 <My Name is YOZOH with 소규모 아카시아밴드>를 발매하며 본격 데뷔.

am 9:00 기상

am 11:00 집안 청소 및 운동

1st Album | Traveler 2008 첫 번째 정규 음반. 파스텔 뮤직에서 발매. ‘에구구구’, ‘아 외로워’ 등 수록.

pm 1:00 산책하며 아・점 식사

2nd Album | 나의 쓸모 2013 스스로 하고 싶은 음악을 좀 더 자유롭게 추구했다. 1집의 귀여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

pm 7:00 독서 or 작업

pm 8:00

am 2:00

저녁 식사

독서 or 작업

Book | 요조, 기타등등 2013 첫 번째 에세이집. 노래를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고, 그 노래들을 연주할 수 있는 기타악보 수록.

1981 6 11 년

일생

Personal Network 홍대앞 인맥

A형, 미혼, 163cm, 47kg, 쌍둥이자리, 본명 신수진

함박식당 최우곤

네타스키친 차유진

두리반 안종녀・유채림

그녀에게 주성치 티셔츠를 제작 의뢰하며 친분이 생김

그녀의 음란함(?)에 반해 친해지게 됨

참여한 곳마다 만나게 되면서 친해짐

주성치

임경선 작가

용산 참사, 제주 강정마을

주성치 팬이라 티셔츠를 직접 제작해 입고 다닌다

트위터를 통해 친분

관심 갖고 있는 사회문제와 관련된 공연에 참여함

YOZOH 빨간책방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팟캐스트 방송 빨간책방의 로고송을 불렀다. 최근 합정역 빨간책방의 공개방송의 게스트로 참여

Places 장소 홍대앞 활동 시기 2007년 앨범 ‘My Name is YOZOH’ 발매하면서 주무대가 홍대가 됨. 2008년부터 독립해 연남동에서 생활. 2014년 현재까지 주무대는 홍대앞

옥상달빛

시와

소속사 인연

오래된 사이

10cm

홍대앞 첫 공연 연도

2003

나비・오소영

허은실 작가

옥상달빛과 친해지며 오랫동안 팬이었고 빨간책방의 허은실 같이 어울림 최근 페북을 통해 친해짐 작가와 친한 사이

홍대앞 좋아하는 장소 맛집이 많은 연남동, 제일 좋아하는 공연장 산울림소극장.

요조의 기타 이름

삼춘

Camera LOMO lc-a를 들고 다니며 일상을 기록한다. 가장 좋아하는 피사체는 물체 사이로 쪼개지는 빛 그림자.

원래는 ‘삼촌’이었는데 부르다 보니 ‘삼춘’이 됨. 브랜드는 Baden.

Why Hongdae? 홍대앞이 좋은 이유

Tattoo 요조의 타투

문화

상권

Hair 자연스러운 컬의 짙은 색 긴머리 T-Shirt 포인트로 레터링이 들어간 편안한 상의

인프라

인맥

지역 정서

Consumption 홍대앞 소비품목

목 뒷쪽 ‘Traveler’ 1집 앨범명. 여행자처럼 살고 싶다는 삶의 모토.

Pants 편하고 활동성 좋은 청바지

오른쪽 팔뚝 장미, 카메라, GIANT. 내가 좋아하는 것들.

Shoes 발이 편안한 샌들 오른쪽 손목 ‘GIANT’ 동생의 별명이었던 자이언트.

30% 30%

40%

핸드폰기종・연락처수 iPhone 5 개

329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Street H>

오른쪽 귀 밑 고수를 싫어해서 새긴 타투.

왼쪽 팔목 별다른 의미는 없다.

THINK & TALK

인포그래픽  류아진・최유민 203인포그래픽연구소

접근성


정지연이 만난 사람 52

러시아 소설을 좋아하는 남자 The Man Who Loves the Russian Novels

08

사진  신병곤

정바비

러시아 소설을 좋아하는 여자와 연애할래? 프랑스 소설을

아랑곳없이 더 이상의 설명을 거부하며, 정바비는 웃지도 않고

3호선버터플라이의 성기완 그리고 산문집 《보통의 존재》에

좋아하는 여자와 연애할래? 이런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앉아 있었다.

이어 얼마 전 장편소설 《실내인간》을 펴낸 이석원에 이르는,

“러시아든 프랑스든 좋은 걸 택하면 되지”라고 태평하게

걸출한 1세대 인디밴드인 언니네이발관에서 기타를 잡았을

하는 ‘외도’성 활동이 아니라 ‘에세이스트’ 정바비의 출발을

답하는 인간은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모르니 하는

때가 열여덟 살. 2000년 자신만의 밴드 ‘줄리아 하트’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까.

소리다. 일단, 러시아를 보자. 톨스토이(《안나 카레니나》),

그리고 술과 여자와 인생을 얘기하는 컨트리음악을 선보이는

“뮤지션이라고 통칭되지만 그 안에 가수도 있고, 프로듀서도

도스토예프스키(《죄와 벌》), 안톤 체홉(《벚꽃동산》)이고 좀

‘바비빌’을, 맑고 청량한 음색의 계피와 함께 ‘가을방학’을 하는

있고, 송라이터도 있듯이 작가도 마찬가지죠. 저술가도 있고

특이한 취향으로는 블라드미르 나보코프가 있겠다. 누구냐고?

이 남자, 정바비. 그는 얼마 전 산문집 《너의 세계를 스칠 때》를

소설가도 있고 다양한데, 전 그 중에서도 에세이라는 장르를

‘롤리타 콤플렉스’란 말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이번에

발표했다.

좋아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에세이는 어떤 사안, 아이디어에

프랑스다. 좀 많다. 위고, 모파상, 발자크, 푸르스트, 지드,

책은 연애와 사랑에 대한 ‘정바비’식 회의론이 매력적으로

대해서 가장 잘 어울리는 구성 혹은 레퍼런스를 가지고

생텍쥐페리, 카뮈, 졸라 등등 쟁쟁한 작가들이 포진해 있다.

비치는 ‘낭만과 각성’, 그라는 한 인간의 내밀한 이야기가 담긴

미적으로 완결된 산문입니다. 보통은 수필이라고 부르는데,

축구로 말하자면 레알 마드리드? 현대문학으로 건너가도

‘불편의점의 점장이 되고 싶다’,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과학적・인문학적 사유나 지적인 것이 배경이 되는 에세이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프랑수아즈 사강, 에니 아르노, 알랭 드

담은 ‘이분법의 유혹’,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예술적 취향은

있어요. 특히 한국어 문장으로 된 훌륭한 문장의 선례 같은,

보통에 귀욤귀욤한 기욤 뮈소까지.

어디에서 오는가 알려준 ‘오렌지 반쪽’ 등 네 개의 챕터로

단단한 에세이를 쓰는 게 목표입니다.”

뮤지션 출신 작가 라인을 잇는 셈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잠시

대답하는 게 좋을까?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어쨌거나 줄리아 하트, 바비빌, 가을방학의 그 남자 정바비의

구성되어 있다. 흥미로운 건 다른 뮤지션들의 산문집과는

움베르트 에코, 빌 브라이슨, 요네하라 마리, 다나베 세이코.

경우는 100% 전자다. 러시아문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러시아

다르게, 음악 이야기 특히 자신의 음악 이야기는 등장하지

그가 생각하는 훌륭한 에세이스트들의 면면이다. 한국 작가

소설을 좋아한다. 그 이유가 ‘프랑스문학은 수다스러워

않는다는 사실.

중에는 《미각의 제국》을 쓴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을 좋아한다.

경박으로 흐르기 쉽고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가 지나쳐

“리스너 입장에서 남의 음악 얘기는 썼지만, 제 음악 얘기는

한국어로 된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하기로 유명한 고종석이나

우스꽝스러운 유행에 들뜨거나 과격하고 급진적인 혁명으로

일부러 다루지 않았어요. 그냥 이 책 자체로 독자들이

김훈에 대해서 묻자 말을 아꼈다.

치닫기 쉽다’는 위키디피아의 ‘말씀’과 같은지 물어보았다.

받아들이길 바랐습니다.”

“그건 결이 다른 거 같아요. 김훈, 고종석 선생님도 훌륭한

“모르겠어요. (한참 곰곰이 생각한 후) 그런데 러시아 소설을

산문집은 시종일관 유쾌하게, 감각적이고 재기발랄한 문체로

문장이지만 제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 거죠. 제가 프랑스 소설은

보면 골 때리는 게 있어요. 아무리 사상과 이념과 시대적

청춘남녀의 연애와 이별을, 흔히 ‘인디’라는 수식어를 달고

못 읽고, 러시아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같은 거죠.”

배경이 어쩌구 저쩌구 하고, 휴머니즘을 얘기해도 주인공은

있는 홍대앞의 세태를, 또한 그 어떤 취향들을 다루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꽃미남이더라고요.” 끝. 나의 벙찐 표정엔

그러나 어쨌건 《너의 세계를 스칠 때》는 타블로, 이적, 유희열,

무엇보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유머의 코드가 맞는 2014 07  Vol_062


산문집 《너의 세계를 스칠 때》의 출간은 뮤지션 정바비에게 단순한 사건은 아니다. 오래도록 생각해왔던 에세이스트로서의 신고식이랄까. 가볍기엔 한없이 진지한 듯하고, 마냥 진지하기엔 한없이 가벼운 싱어송라이터 정바비와의 대화.

것이다. ‘너저분한 유머’, ‘공대생 스타일의 유머’, ‘저잣거리 농담’ 같은 걸 좋아한다는 그는 책 속에 이렇게 써두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순간은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다가 코끼리의 성기에 대한 농담을 보았을 때였다. 글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문체를 보아선 나오지 말았어야 할 너저분한 농담이 꽤나 길게 이어진다. 아아. 우리는 그저 코끼리 성기에 대해 농담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것뿐이다! 그리고 옥스퍼드 석좌교수라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라고. 여름이면 꼭 읽는다는 초창기의 무라카미 하루키나 다나베 세이코도

저도 음악감상모임 출신이고 누구보다 좋은 음악을 많이 듣고

설렁설렁 보내다가 학교를 가볼까 생각할 즈음 곡이 막 쏟아져

그렇게 유머의 코드가 맞아서 즐겨 읽는 책들의 저자다.

즐겨왔지만, 앞서 말한 그런 음악은 대중음악으로 포장한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 알았다고 했다. 아아 이젠 빼도박도

유머 코드만큼 중요한 건, 호흡의 길이다. 그는 책 속에서

갤러리 오픈용 음악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요.”

음악도 4분 안에 충분히 위대함을 드러내보인 비치 보이스의

못하는 뮤지션이구나. 그에게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저평가받고 있는 뮤지션이

음악이 좋고, 러닝타임 120분이 넘어서는 영화는 보기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넘어왔다. 작년에 그는

아닐까 한다’는 모 블로거의 평을 들려줬다. 사실은, 그건

곤혹스러우며, 장편보다는 단편이 좋다고 딱 부러지게 밝힌

가을방학 2집 <선명>을 냈고, 올해 4월에는 줄리아 하트 정규

숨겨진 내 생각이기도 했다. 그는 갸웃거렸다.

바 있다. 말하자면 80분 안에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를

5집 앨범 <인디 달링을 찾아서>를 냈다. 바비빌은 2011년

“글쎄요. 절 좋아해서 하는 말이라는 건 알겠는데. 사실 전

굳이 200분으로 늘리는 건, 작가의 오글거리는 자의식 같은 게

찌질한 마초들이 설렁설렁 살아가는, 여자와 연애와 술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나요? 더 저평가받고 있는 뮤지션이

아닐까 하는 혐의.

노골적이고 너절한 욕망을 보여줬던 2집 <닥터 알콜> 이후로

얼마나 많은데. 아마 ‘다 죽여버리겠다’고 퍼렇게 날이 섰던

“군더더기 없는 걸 좋아해요. 마스터링하는 과정에서 페이드

활동이 뜸하다. 남들은 하나도 힘들다는 밴드를, 이렇게 3개의

시기가 있었다면, 언니네이발관 시절이었을 거예요. 창작적

아웃시키는 노래를 어느 시점부터 줄여갈까 논의할 때 제일

프로젝트를 통해 3가지 색의 음악을 한다는 건, 보여줄 것이

여지도 많았고, 열정도 많았으니까. 그게 반영된 게 2집

먼저 그 시점을 잡는 건 항상 저예요. 녹음실 농담 중에 이런

그만큼 많다는 거 아닐까.

<후일담>이었는데, 그 앨범 나오고 진짜 별의별 욕이란 욕은

게 있어요. 보컬은 보컬 음색을 높이고, 기타는 기타 소리를

“한결같이 1년마다 앨범을 내온 셈인데, 그게 3개 팀을

다 들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명반의 대열에

키우려 하고, 작곡가는 다 키우고 싶어한다고. 그렇지만 전

돌아가며 하기 때문에 가능한 거 같아요. 1개 팀만 하는

올려뒀어요. 그러니까 저평가된 뮤지션이라는 건 없는 거죠.

늘리는 경향에 대해서는 항상 반대예요.”

뮤지션은 앨범 하나 내면 쉬어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 전

우리끼리는 그걸 알고 하는 거고. 그런 동지의식이나 연대 같은

사실, 창작자 입장에서는 되도록 상세하게 자신의 내용을

가을방학을 좋아하지만 맨날 홍대, 커피, 고양이가 소화되는 그

게 있고.”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게다. 8배속으로 돌려도 여전히

힐링스런 방식이 버겁다 싶을 때면 줄리아 하트를 하고 그러는

그러면서 그는 “가을방학으로 꽤 알려진 거 아니었나…”

저기 사막 끝에서 1cm 이동할까 말까하는 전설의 ‘롱

거죠. 상쇄가 되니까 계속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혼잣말을 했다.

테이크’를 고집하는 감독의 마음처럼. 그 과잉된 자의식이나

중 3때 엄마를 졸라 기타를 선물 받았고, PC통신을 통해

생각지 못하게 우호적이지 못한 분위기를 만든 걸 만회하기

욕심을 추려내고 덜어내는 건, 칼 같은 자기 객관화가 없이는

언니네이발관을 알았고, 밴드에 합류한 게 1995년 무렵.

위해 고심 끝에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노랫말로도 모자라

불가능하다. “(남들보다) 먼저 한 경험치겠죠”라는 차분한

남들보다 일찍 음악계에 들어선 그는 벌써 19년 가까이 음악을

책에도 연애실패담을 써둔 그이니 만큼 하루키적인, 위트 있는

답변을 들으며 나는 그라면 할리우드의 악명 높은 프로듀서,

하고 있는 셈이다.

답변이 나와주길 기대하며. “바비 씨가 좋아하는 여성상을

일명 ‘가위손’ 하비 웨인스타인과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는

“나이도 어렸고, 당시에 크리에이티브한 것을 만들어내라는

소설이나 영화 속 여주인공으로 설명해줄 수 있나요?”

생각을 했다.

훈련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석원이형 기대치가 워낙 높았고,

“투르게네프의 소설 《아샤》에 나오는 여주인공이요. 조용하고

“그런 게 있어요. 새롭고 다른 팀이 하지 않는 시도를 했다고

그래서 만족스러운 음악을 만들어내기까지 정말 여러

여성적이고 정갈하고, 여럿이 있으면 묻혀 있듯 존재감이

하면 일단 평론가나 앞서가는 팬들은 그걸 좋아해요.

경로를 다 알게 된 경험이었죠. 음악적 기교에만 집중하는

없지만, 속에는 정염이 있는 여자들이요. 첫사랑이던 고등학교

스타일적으로 새로운 시도라고 막 띄운단 말이죠. 그러나

팀에 대해서는 거의 적대적이기까지 했던 분위기 속에서,

여자애도, 이제껏 만나온 여자애들도 다 그렇게 ‘캐릭터’가

아무리 그렇다 하여도, 그게 팝이 아니라면 내겐 의미 없어요.

기타맨보다는 송라이터의 경험치를 더 많이 쌓았던 거 같아요.”

있더라고요.”

나는 팝이란 불특정 다수가 들어도 좋을 수밖에 없는 어떤

음악 말고는 다른 일을 해본 적도 없다. 다행스럽고도

낭패다. 그 대답을 듣자마자 나는 소설을 읽어보겠다고

가능성이라고 봐요. 팝이 위대한 점은 3분 안에도 다 해결이

자연스럽게 전업뮤지션으로 먹고 살 수 있게 되었지만

설레발을 쳤고, 아니나 다를까 원고를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된다는 거거든요. 곡 길이를 늘이고, 곡조는 마이너한 느낌이

그에게도 슬럼프 아니 각성의 계기는 있었다. 2008년 즈음

책표지조차 구경하지 못했다. 이봐요, 바비 씨! 누가 러시아

생기긴 해도 어쨌건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단 말이에요.

음악활동에 회의가 와서 기타는 아예 잡지도 않았다. 그렇게

소설 안 좋아한달까봐.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9

H Think & Talk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셀러 Bestseller Chart of the Neighborhood Bookstores around Hongdae Area

YOUR MIND

▶2014.6.15~7.15 1위: 리드 앤 리듬(애슝 저, SSE Book, 12,000원) 2위: iiin 창간호(제주상회 편집부, 6,000원)

3위: Monogram logo(CP, 17,000원) 4위: 휴먼 스케일(고나무 외 7인, 워크룸프레스 & 일민미술관, 18,000원) 5위: 부드러운 거리(정인하, 9,000원) 땡스북스 THANKS BOOKS

Add. 서교동 408-11 지하 1층 Tel. 02-3243-7310 Open 17:00~24:00 Price 스모크 하우스 클래식 버거 10,000원, 뉴욕 마커스 버거 11,500원, 등심스테이크 37,000원, 파프리카 돼지 목살 스테이크 20,000원, 추격자 닭날개구이 19,000원, 프렌치 프라이 7,000원, 스코티시 해비 에일 생맥주 8,000원, 바이젠 비어 7,000원, 필스너 비어 7,000원

홍대앞 그 식당

홍대앞 다이닝 펍의 새로운 기준

스모크 하우스Smoke House

Smoke House, the New Standard of Dining Pub

▶2014.6.14~7.14 1위: 젊은 기획자에게 묻다(김영미 저, 남해의봄날, 15,000원) 2위: 리드 앤 리듬(애슝 저, SSE BOOK, 12,000원)

3위: 매거진 B - 구글(JOH & Company 편집부 저, JOH, 16,000원) 4위: AROUND #15(플레이그라운드 편집부 저, 플레이그라운드, 15,000원) 5위: KINFOLK(한국어판) #11(킨포크 편집부 저, 디자인이음, 14,500원)

한동안 와인바와 같은 고급 레스토랑이 대세였다면 요 근래는 식사와

1984

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이닝 펍이 대세다. 뉴욕의 셰프들이 금융위기 이후 요리만으로 레스토랑을 유지하기 버거워졌다는 이유로 술을 팔기 시작하면서 다이닝 펍은 유행하게 되었고 그 다이닝 펍이 한국에도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 오픈한 지 한 달을 넘긴 스모크 하우스 역시 가볍게 식사와 술을 즐길 수 있는 다이닝

10

펍이다. 사실 aA 뮤지엄과 카페 aA와 함께 운영되는 스모크 하우스가 처음 오픈했을 때 다른 곳보다 비싸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넓은 공간, 안락한 분위기, 그리고 좋은 가구까지 더했으니 그리 생각할 수밖에. 그러나 김광선 셰프(사진)는 “가볍게, 편하게 즐기는 것이 스모크 하우스의 콘셉트”라고 말한다.

Nano Infographic

“다이닝 펍의 유행은 전세계적인 추세라고 생각해요. ‘요리의 왕국’이라는 파리도 고급스런 레스토랑들이 점점 가벼운 레스토랑으로 바뀌고 있는 것처럼요.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가장 맛있는 생맥주의 비율 거품 vs 맥주 거품 20%

탄산 증발 방지 맥주의 향 보존

여름엔

5°C

겨울   8°C

기울여 따르면 맥주의 거품이 날아감

권혁희 | 203인포그래픽스연구소

맥주의 탄산가스는 발효할 때 발생

전용잔 해당 맥주에 따라 나오는 잔. 맥주의 거품이 제대로 형성되어 맛이 더 풍부하게 느껴짐

출처 | 한국경제 2013. 06. 27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잔의 온도 적정온도(7°C)에 마실 수 있도록 잔을 차갑게 유지

3위: 어라운드 14(플레이그라운드 편집부, 플레이그라운드, 15,000원) 4위: 블링크 2014.6.(블링크 편집부, 블링크, 15,000원) 5위: 휴먼 스케일(고나무 외 7인, 워크룸프레스 & 일민미술관, 18,000원)

싶었습니다.” 김명한 관장과 함께 뉴욕 스테이크 하우스 등 다양한 레스토랑을 많이 다니며 음식을 찾아

것은 aA뮤지엄과 카페 aA를 운영하고 있는 김명한 관장이 오랜

먹어보고 연구했다는 김광선 셰프. 비싸지 않지만 맛좋은 스테이크를 선보이려면 어떻게 할까

시간 모아 온 가구와 소품 덕분일 것이다. “가구는 사용할 때 그

고민했다고 한다. 스테이크 하우스답게 소고기를 이용한 스테이크도 맛볼 수 있지만 돼지고기,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김명한 관장의 말처럼 시중에서 쉽게 볼

닭고기 요리도 먹을 수 있게 한 건 그런 고민의 결과이자 스모크 하우스의 특징이 되었다. 참숯에

수 없는 가구에 앉아서 자유롭게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훈연한 돼지 삼겹살과 목살을 이용한 스테이크는 부드러우면서도 고기 특유의 풍부한 맛이

이곳의 매력이다. 또 곳곳에 놓여 있는 소품과 조명을 구경하는

느껴진다. 닭고기를 이용한 꼬치, 푸짐한 햄버거 등도 맥주와 잘 어울리는 궁합을 자랑한다고

재미도 쏠쏠하다.

김광선 셰프는 소개했다.

좋은 공간, 맛있는 음식,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 여기에 빠지지

(사진)라는 알처럼 생긴 오븐을 사용하는데 도자기 재질로 만들어서 최고

말아야 할 것이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음악이다. DJ로 활동했던

온도 400℃까지 올라갑니다. 오븐은 안의 열로 익히는 건데, 빅그린에그는 안의 공기와 참숯의

이미선 매니저가 선곡하는 음악과 영상은 스모크 하우스의 또

“빅그린에그

80%

1위: 더 컬렉터스(강희경 저, 1984, 23,000원) 2위: 인디아 GO 인디아(김용오, 1984, 18,000원)

않은 홍대앞의 젊은 친구들이 좋은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고 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Big Green Egg

맥주

▶2014.6.15~7.15

열로 고기를 익힙니다. 그렇게 구우면 고기가 촉촉해지고 부드럽게 구워지고 참숯을 사용하니까

다른 매력이다. 잔잔한 일렉트로닉 음악과 미디엄 템포의 팝이

향이 좋아지죠. 그래서 돼지고기도 스테이크처럼 즐길 수 있어요.”

주로 나오지만 그날 분위기에 맞춰 다양한 노래를 튼다고. 또

빅그린에그는 큰 달걀 모양으로 생긴 오븐으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도입된 낯선 조리기구지만

벽 한 면을 장식하는 영상도 매력적이다.

이미 북미 지역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모크 하우스라는 레스토랑의 이름도 빅그린에그를

여러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고 싶다는

이용한 조리법에서 나왔다. 숯을 태울 때 나오는 연기로 고기를 훈제한다는 의미를 살려 스모크

스모크 하우스. 우리는 문화를 즐긴다고 할 때 책을 보고,

하우스라 이름 지었다.

영화를 보고, 공연을 보고, 전시를 보는 것만으로 한정지어

좋은 향을 위해 계룡산에서 참숯을 공수해오고, 최상의 육질을 위해 제주도 흑돼지를 15일간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러나 진짜 문화는 좋은 사람과 즐거운

숙성시켜 굽는다는 스모크 하우스의 스테이크에 대해 김광선 셰프는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시간을 보내는 그 순간에도 존재하는 것 아닐까. 스모크

않을 정도의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우스를 단순히 레스토랑이라고만 부르기엔 아쉬운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스모크 하우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이유다.

H

글Ⅰ임은선・사진Ⅰ신병곤 2014 07  Vol_062


동네 마실 나가다

취향 공유의 장

빨간책방Cafe

Red Bookstore Cafe, the Place for Sharing Various Tastes

Add. 합정동 412-4 Tel. 02-332-1995 Open 08:20~23:40 Price 아이스 아메리카노 4,800원, 다방커피 5,500원, 크림단팥빵 1,800원, 리얼망고 우유눈꽃빙수 11,000원

만들어둔 빨간책방Cafe.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취향이 머물러 있는 곳을 찾길 원했다면, 이곳에서 조금은 정지된 시간으로 무엇이든 즐겨도 좋을 것 같다. 같은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소통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니깐.

H

글Ⅰ조가비(객원 에디터)・사진Ⅰ신병곤

Why Hongdae? 홍대가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11

지역 정서

도서들이 각자 서평을 달고 진열되어 있는데, 이동진의 한 줄 코멘트는 허를 찌르는 문장들로

북카페의 경우는 해당 오너나 출판사의 색깔이 짙게 드러나기

책에 대한 구미를 당긴다. ‘자도 랭킹숍’에는 평가단을 통해 랭킹 1위를 차지한, 수도권의 유명한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 다양한 출판사의 책과 녹음 스튜디오와

베이커리 빵들이 진열되어 있다. 빵 마니아라면 한번 눈여겨볼 만하다.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로

영화 추천 섹션까지 한 사람의 문화 취향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유명한 홍대앞 EL 카페 로스터리에서 원두를 받아오며, 메뉴 중 특히 ‘다방커피’는 이동진 씨가

공간이 오픈했다.

즐겨찾는 메뉴 중 하나라고 한다. 에스프레소와 연유로 믹스커피 맛을 낸 다방커피와 함께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진행을 맡은 팟캐스트 <빨간책방>이

차갑게 식힌 크림단팥빵을 곁들이면 저렴한 가격으로 여름에 즐기기 딱 좋다는 것이 왕인정

‘빨간책방Cafe’란 이름을 달고 합정동에 문을 연 것이다.

실장의 귀띔.

위즈덤하우스 제작으로 시작했던 팟캐스트지만 ‘양질의

2층에 올라서면 한쪽은 전면 유리로 바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고, 넓은 공간에 의자들과 테이블이

독서’를 위해 시작한 일인 만큼 카페도 이에 걸맞은 콘텐츠를

가득 채워져 있다. 이와 함께 위즈덤하우스 책, ‘이동진 추천 도서’가 서평과 함께 진열되어 있다.

담고 있다.

신간 도서 10% 할인과 추천도서 50% 할인이 진행중이니 문화혜택도 놓치지 말자.

건물을 들어서기 전 눈에 띄는 간판의 타이포는 김기조

3층은 녹음 스튜디오와 영화 추천 섹션, 이동진 작업실이 자리 잡고 있다. 녹음 스튜디오에서는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책방하면 뭔가 고루한 느낌이 들잖아요.

이미 7월 15일 두 번째 빨간책방 공개녹음이 진행되었고, 20대1의 경쟁률을 뚫은 애청자들이

그런 느낌을 탈피할 수 있는 타이포그래피를 원했고, 김기조

자리를 가득 메웠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이동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디오도 앞으로

작가가 멋지게 만들어주셨어요. 이밖에 카페 내 다른 디자인도

이곳에서 녹음을 앞두고 있다. 인디밴드 공연, 저자와의 만남, 강연까지 기획중이라고 하니

같이 협업해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인터뷰를 진행한

문화를 시각적으로 즐기길 원했던 이들에게는 더 반가운 소식이다.

왕인정 실장은 팟캐스트 초반 기획부터 이번 카페까지 쭉

“위즈덤하우스가 운영하지만, 북카페보다는 컬처 카페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빨간책방이 다루는

담당한 위즈덤하우스 마케터다. “독자와 만나는 접점이

책을 넘어 이동진이 선정한 책, 그가 고른 음악과 영화들이 가득 차 있는 공간이에요. 앞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동진 선생님도 책과 음악, 영화를

더 큰 바람이 있다면 문화와 책에 관심 있는 지적인 사람들이 즐겨 찾는 아지트가 되었으면

바탕으로 작은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하셨고 이렇게 마음이

좋겠어요.”

맞아 열게 되었어요.”

왕인정 실장은 영화평론뿐 아니라 작가 못지않은 독서량을 자랑하는 이동진 씨를 믿고

카페는 총 3층으로 각각 서비스홀, 스토리홀, 컬처홀이라는

팟캐스트를 시작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처럼 이 공간 또한 그의 취향을 같이 공유하고 싶은

이름을 달고 있다. 1층은 큰 빨간 문을 밀고 들어서면, 자도

이들이 많이 찾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랭킹숍과 ‘이달의 빨간책방 도서’가 맞이한다. 매달 선정되는

음악과 책, 영화까지 넓은 범위의 문화를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게 1,2,3층을 테마별로 잘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Nano Infographic

아이스크림 생맥주, 크림의 비밀 맥주를 끝까지 시원하게 즐기는 아이스크림 맥주 제조 비법

1. 맥주 원액 투입

25~30분

2.

35~45분

3.

슬러시화

아이스화

~50분

4.

아이스크림 토핑 완성

아이스크림 토핑 슬러시화된 거품의 부드러운 맛

-3 ~ -5 °C

°C

만들어진 토핑을 맥주 위에 얹으면 완성

맥주의 발효를 막아 30분 이상 맥주의 풍미 유지 출처 | 세아제빙기

Food & Space

정현식 I 203인포그래픽스연구소

공간은 만든 이의 취향이 깊게 배어난다. 책이 중심이 되는


콕 집어 맛집

낮과 밤 두 얼굴의 부엌

제리코 바 앤 키친

Jericho bar & kitchen

Kitchen with Two Faces, Day and Night

Add. 연남동 504-1 Tel. 02-6214-5041 Open 11:30~24:00 Price 마시는 유기농 요거트 6,000원, 한라봉 케이크 6,000원, 앨리캣 생맥주 8,000원, 구운 가지와 영양부추 초무침 13,000원, 브뤼셀 구이 8,000원

제리코는 다른 얼굴이 된다. 앨리캣 생맥주부터 와인, 위스키까지 다양한 주종과 거기에 어울리는 차별화된 안주 리스트가 눈에 띈다. ‘구운 가지와 영양부추 초무침’은 구운

업그레이드되었다고 한다. “공간을 열고 술과 음식을 손님에게 대접하기

경성중학교 정문 맞은편, 새파란 큰 창문과 유럽풍의 외관이 눈에 띈다면 Jericho bar & kitchen

가지를 부침가루에 한 번 더 튀겨 겉은 바삭하고 안은 크림처럼 녹는다. 그걸 영양부추 초무침과 곁들여 먹는 메뉴다. 가끔은

전에 요리를 더 배우고 다양한 레시피를

‘백마담 스페셜 안주’라고 하여 메뉴판에 없는 특별한 안주도

시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맛볼 수 있다.

단골로 가던 서촌의 스페인 주점

일산에 있는 동안 가수 시와, 게이트플라워즈, 10센치,

바르셀로나에서 한 달에 한두 번씩

우주히피, 오소영 등 꽤 많은 인디밴드들의 공연장이기도 했던

‘백마담 키친’을 팝업 키친처럼 운영할 수

제리코. 연남동에 온 기념으로 오는 8월 ‘한여름밤의 바이올린

있게 도와줬어요. 그때 다양한 메뉴를 시도해봤지요.”

독주’를 기획하고 있다고.

제리코 바 앤 키친은 낮과 밤 얼굴이 다르다. 월~토요일

“동네주민들이 거리낌 없이 즐기다 가는 곳, 여자

들어서면 6인용 원 테이블과 바 테이블이 자리 잡고 있다. 큰

정오부터 저녁 6시까지는 윤현아 사장의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

혼자라도 편하게 와서 술 마실 수 있는 곳이

공간이 아님에도 주방이 꽤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요리에

차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모든 재료는 각기 다른 생산자에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꽤 신경을 쓰는 곳이라는 느낌을 준다.

받아온다. ‘한살림’에서 받아온 우유에 ‘공씨 아저씨네 제철

낮에는 앨리스(윤현아), 밤에는 백마담(백지혜)이

일산 ‘카페 제리코’를 3년간 운영하며 카페와 그곳을 드나든

과일’이 들어간 ‘마시는 유기농 요거트’는 별미 중 하나이다.

맞이하는 제리코 바 앤 키친. 친해진

사람들의 사연을 담은 책 《카페 제리코》를 쓰기도 한 백지혜

‘작은 농부와 소통하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메뉴판 옆엔

손님들에게는 어울리는 별명을 지어준다니,

사장(사진 왼쪽)이 인사를 건네왔다. 친구와 지인들에게는

생산자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광흥창에서 텃밭을

지나치게 형식적인 술자리와 관계에 지쳤다면

‘백마담’으로 더 유명한 그녀의 말에 따르면, 일산의

운영하는 파절이의 회원이기도 한 윤현아 사장은 정직한 맛을

낮에는 앨리스를, 퇴근 후에는 백마담을 만나러

제리코가 카페의 역할만 묵묵히 잘해낸 공간이라면, 연남동

위해 더 많은 생산자와 소통할 예정이라고 한다.

제리코의 문을 열어보는 건 어떨까.

제리코는 다양한 음식과 술이 곁들여진 공간으로 보다

화~토요일 저녁 6시부터 백지혜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은

글Ⅰ조가비(객원 에디터)・사진Ⅰ신병곤

그곳이 제리코 바 앤 키친

이다. 문을 열고

Why Hongdae? 홍대가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H

지역 정서

StH가 주목한 곳

버리지 말고 가져 오세요!

중고물품숍 아방츄르Aventure

Aventure, the Second-hand Shop for All Add. 서교동 342-1번지 Open 14:00~22:00(연중무휴) Web www.aventure.co.kr

“외국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로

“손님들이 가져오는 모든 중고물품을 선별 없이 받으려고

중고물품이기에 물건의 어느 부분에 하자가 있는지도 자세히

만든 음식을 판매하는 것이 콘셉트입니다. 유통기한은

합니다. 물건을 가져오면 현금으로 매입하기도 하고, 매입

설명해준다. 오늘 하루 장사하고 말 게 아니기에 손님과

판매기준일이기에 유통기한이 하루 이틀 정도 지나도

금액의 1.5배를 포인트로 적립하여 ‘아방츄르’에서 사용할 수도

이웃처럼 친구처럼 지내기를 바란다. 고등학생 두 명은

먹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판매를 하지 못하여 버려지는

있게 포인트도 드립니다.”

금요일마다 이곳에 와서 물건도 팔고 쇼핑도 하고 놀기도 한다.

음식쓰레기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고 시작된 레스토랑입니다.

파란색 간판에 삐뚤빼뚤한 글씨와 어딘가 어색한 한국어

같이 인터뷰를 나누던 이광섭 부사장(사진 오른쪽) 역시 원래는

옷과 물건에 유통기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더 오래

표현이 딱 봐도 ‘아, 일본인이 운영하는 곳이구나’ 싶은

손님이었으나 서로의 지향점이 맞아서 같이 ‘아방츄르’를

사용할 수 있는데 버려지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이제는 버리지

‘아방츄르’. 지하에 위치한 ‘아방츄르’는 내려가는 입구는

꾸려가게 되었다고 한다.

말고 ‘아방츄르’에 가져오면 됩니다.”

좁지만 아래로 내려가면 의외로 넓은 매장을 만날 수 있다.

이광섭 부사장은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다가

올해 초 서교초등학교 뒷편에 오픈한 중고물품숍 ‘아방츄르’의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져온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아방츄르’에 합류했다. ‘아방츄르’를 통해 단순히

일본인 운영자인 오노슈타(사진 왼쪽)는 예전부터 재활용에

분류가 어려울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옷과 잡화,

환경메시지를 전하거나 중고물품을 판매하여

관심이 많았다. 일본에는 전국적으로 체인망만 300여 개에

액세서리가 가장 많은 편이고, 그 외에도 아기자기한 장난감,

알뜰 소비를 촉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큰

달하는 ‘2nd STREET’라는 중고물품숍이 있다. 그만큼

음반과 책, 지금은 보기 힘든 게임기와 mp3플레이어까지

문화적 시도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물건을 재사용하는 문화가 일반적인데, 한국은 중고용품에

찾아볼 수 있다. 오노슈타 씨가 좋아하는 만화 <원피스> 관련

아방츄르란 불어로 ‘aventure’, 즉 모험, 방랑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버려진

캐릭터 상품도 많다. 그리고 ‘아방츄르’에서 자체 제작한

등을 뜻하는 단어다.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가전제품에서 폐구리선만 잘라 판매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업사이클링 제품도 있다.

표현인데 일본에서는 불놀이 같은 모험적인 일에

받았다. 구리선을 잘라 가면 그 물건은 재사용하기 어려워진다.

‘아방츄르’의 분위기는 자유롭다. 구매를 강요하지도

붙이는 표현이라고 한다. <원피스>를 좋아하는 이

그래서 그는 ‘아방츄르’를 열었다. 여기선 ‘도대체 이 따위 것을

않는다. 동남아 여행을 떠난다는 손님이 팔찌를 구매할

두 남자가 벌일 모험담이 기대되는 이유다.

누가 사가겠나?’ 싶은 난감한 물건도 10원이라도 주고 산다.

때는 여행지에서 사는 게 더 저렴하다고 알려주기도 하고,

글Ⅰ이보람・사진Ⅰ신병곤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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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인맥

H

지역 정서 2014 07  Vol_062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피규어 아티스트 쿨레인

문제는 언제나, 아이덴티티

Figure Artist Coolrain, Always Identity is Most Important

세계 정상의 탑 피규어 아티스트 쿨레인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정교한 디테일과 개성으로 마니아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이 남자의 끝나지 않은, 도전기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거예요. 아티스트로서는 그 부분이 흥미롭고 좋은 거죠.” 전세계 20체만 만들었던 앨런 아이버슨 작업 때도 그랬다. 리복에선 기존의 방식을 원했지만 그가 얼굴을 각지게 드러내는 새로운 스타일로 작업하고 싶다고 했고 두 버전을 모두 내자고 제안했다. 결과는 쿨레인의 승勝. “결국 아이덴티티이거든요. 그 아이덴티티는 라인이나 오브제를 단순화하는 방식에서 나올 수도 있고, 쓰는 재료에서 나올 수도 있어요. 내 경우는 사람을 어떻게 단순화시킬까 하는 부분이고요. 사람을 볼 때 전 뼈나 살이 아니라 삼각형Triple으로 봅니다. 그래서 최근의 트리고날 스타일(큰 얼굴 사진)이 나온 거고요. 생각해 보면 10년 쯤 되니, 본질적인 방향으로 작업 방향이 흘러가는 거 같아요. 예전엔 미술이나 디자인 전공이 아니라서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고, 그걸 어떻게 메울까만 고민해왔는데 이제는 공학도로서의 개성이 이렇게 합류되는 거 같아요. 말이 되는구나. 잘해오고 있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을 플랫폼 토이화하고 싶다 지난 5월, 전기자전거 만도 풋루즈의 출시에 맞춰 신사동 팝업 갤러리에서 콜라보 전시를 열었다. 이 전시에서 그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헤드를 한

13

한국 청년 이찬우에서 톱 피규어 아티스트 쿨레인으로

함께 작업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 선수)의

던키즈(쿨레인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벤치에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를 보고 충격에 빠진 28살 청년은

커머셜 CF는 그 정교함으로 화제를 뿌렸다. 그 외에도

앉아 있는 작품을 선보였다. 그가 요즘

애니메이터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리복의 새 운동화 출시에 맞춰 농구선수 앨런 아이버슨과의

관심을 갖고 있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앉아 있는 세 종류의

미술 비전공자인 그는 이른바 2D 업계에서 후반작업을

콜라보레이션, 국내 힙합 레이블 아메바 컬처와의 협업 등 셀

포즈를 ‘플랫폼 토이’로 만들고, 헤드 부분을 콜라보레이션하면

맡으면서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다. 그러나

수 없이 많은 작업을 해왔다.

좋겠다는 계획까지 세워두었다.

몸담았던 곳은 크리에이티브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래서는

피규어는 섬세한 손길과 집중력, 대상에 대한 꼼꼼한

“앨런 아이버슨 같은 피규어를 ‘브레이크 타임’화해도 재밌겠죠.

천년 가도 만화영화는 못 만든다’ 깨닫게 된 청년은 3D

리서치와 관심이 필수다. 쿨레인의 작업공간 선반에는 어른

서울의 명소 몇 군데를 정해서 그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모델링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마침 극장에서 본 팀 버튼의

집게손가락보다 작은 크기의 운동화들이 여러 켤레 놓여 있다.

조형물로 놓아두어도 좋을 거 같고요. 사람들이 거기서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충격이었다. 그 감독의 모든 작품을

나이키 루나부터 우븐 시리즈까지 보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브레이크 타임을 찍은 걸 사진으로 보내주는 쌍방향 전시도

찾아 봤고 아트북을 틈만 나면 들춰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미친 디테일’이란 말이 떠오른다. 우븐 미니어처는 테두리를

흥미로울 거 같아요.”

깨달았다. ‘캐릭터를 꼭 컴퓨터로 그릴 게 아니라 손으로 만들

감침한 끈 느낌까지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다. 끈만 끼우는 데

그 외에도 마이크 조던을 주제로 한 전시도 기획중이다.

수도 있겠구나!’ 그래서 피규어를 만들기로 했다. 학창시절

3일이 걸렸다고. 이런 운동화를 무려 500켤레 넘게 작업해

“중요한 건 어떤 전시나 쇼나 콘텐츠가 좋아야 하고 퀄리티가

판화나 조각은 곧잘 한다는 칭찬을 받았던 그였다. ‘모방은

봤다. 쿨레인만의 데이터이자 경험치이고, 자산이다.

높아야 합니다. 지난번 열린 아트토이컬처쇼ATC는 데이빗

창조의 어머니’랬던가. 피규어라는 용어도, 관련 정보도

“선물로 갖고 싶으니 하나만 팔아라 하면 못줘요. 여기 있는

플로레스, 마이티 잭슨 같은 해외 아티스트부터 한국을

일천하던 시기, 홍콩 아티스트 마이클 라우의 작품을 보고 일단

건 내가 갖고 싶으니까 만드는 거예요. 이 나이키 에어워크는

대표하는 여러 팀들이 함께 참여해 아트토이만의 조형적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게 2004년 6월. 이 정도면 괜찮다고

우주인 신발에 에어워크를 접목시킨 건데 딱 3개 만들었는데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어요. 전시장에 콜렉터들보다

생각하는 데만 3년이 걸렸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10년이

미국 본사에 가져가 전시하겠대서 팔았어요. 콜렉터들 중에는

디자이너나 학생들이 많이 왔는데, 그런 게 참

훌쩍 흐른 지금, 한국의 청년 이찬우는 세계 정상의 피규어

핸드메이드를 사겠다고 조르는 이들도 있는데, 전 ‘생산형

고무적이었습니다.”

아티스트 쿨레인이 되었다. 여기까지 왔음에도 이 고집스런

나오면 사라’고 그래요.”

반면, 후속 전시들은 흥미 위주로 서브컬처를 무리하게 오버로

사내는 28살 때의 꿈을 버리지 못한다. 피규어를 기반 삼아

쿨레인은 국내보다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더

가지고 나오는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지적을 듣다 보니

종국에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 한번 정하면 절대

많이 한다. 계약이나 비용에서 오는 이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가 준비중이라는 책이 궁금해졌다.

돌아보지 않는 건 그의 성격이며 성공의 바탕이다.

아티스트를 존중하는 작업 풍토가 좋아서다.

“해외 콜라보레이션 진출기쯤 될까요? 제작과정도 사진으로

“아티스트로 대우해줘요. 자신들이 원하는 퀄리티를 완벽하게

충실히 보여주고자 합니다. 아마 가을쯤 나올 겁니다.”

맞춰주면 그 외엔 아티스트의 자유 재량에 맡깁니다. 예를 들어

쿨레인의 영어 실력이 문득 궁금해졌다. “쓰는 건 잘하고,

디테일과 관심, 재미의 삼위일체 그는 세계 최초로 미국 프로농구 NBA와 협업하여 유명

아니에스타 광고를 보면, 나이키가 원하는 주인공의 신발이나

듣고 말하는 건 엉터리 내 맘대로”란 답이 돌아왔다. 왠지

선수들의 피규어 시리즈를 제작했다. 특히 나이키 영국과

의상을 완벽하게 해주면, 나머지 상대역인 5명의 엑스트라는

유쾌했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글Ⅰ정지연・사진Ⅰ신병곤 Place & Open Studio


벌였다. 이것이 단지 씨어터제로와 KT&G만의 문제가

히스토리 오브 홍대앞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인들은 홍대 인근의

실험극장 씨어터제로의 퇴거 논쟁

상업화가 지역의 문화 거점들을 침탈하기 시작한 상징적

상업화와 예술의 힘겨루기

사건으로 여겼고, 소공연장이나 갤러리, 클럽 등 지역의 소문화생산거점들이 연속적으로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지자체나 기업으로부터 어떠한 도움 없이

Controversy over Theater Zero, Tug of War between Commercialization and Art

오로지 스스로의 힘만으로 문화다양성과 창조적 실험을

편집자주 홍대앞의 역사를 시기별로 정리하는 칼럼입니다. 서울문화포럼의 자료를 기본 삼아 당시 일간지와 기록을 정리해 소개합니다. 문화예술생태계인 홍대앞의 역사에 관심 있는 이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개입을 기다립니다.

시도하여 홍대앞을 국경과 계층을 초월한 국내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문화명소로 만들어낸 문화예술인들이니 만큼 그 착잡함은 더욱 컸다. 그러나 결국 씨어터제로가 다른 공간으로의 이주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씨어터제로는 폐관 후 4년 만인 2008년 홍익어린이공원

2007년 이전에 홍대앞을 들락거렸던 이라면 상상마당 건물이

상여를 멘 채 홍대앞을 누비는 상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부근에 공간을 얻어 재개관했으나 5년 후 경영란을 이기지

들어서기 전 그 자리에 있던 한 건물을 기억할 것이다. 건물

신해철, 강산에 등 문화예술인 100명도 성명을 내어 힘을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옥상 난간에 다리를 늘어뜨리고 앉아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보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2004년 7월 마포구청이 중재에

씨어터제로 사태는 유서 깊은 문화예술공간의 퇴거라는

놀라기도 했을 것이다. 사람이 아니라 조각이라는 걸 알고

나섰다. 재건축주는 건물이 완공되는 2005년에 지하 2층에

차원을 넘어서서 홍대앞이 상업화되면서 문화예술인이

싱겁게 한숨을 내쉬었겠지만 ‘고뇌하는 예술가상’을 옥상에

씨어터제로를 재입주시키겠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썼고 이로써

밀려났던 상징적인 사건, 또한 개인재산권이라는 자본주의

세워둔 이 건물의 이름은 씨어터제로. 행위예술가 임철종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논리만이 우선시되는 지역 발전은 자생적 문화를 소멸시킬

관장이 1998년에 11월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실험예술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재건축빌딩이 2007년 초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을 확산시켰던 사건이었다. 당시

전문극장으로 홍대앞의 랜드마크였던 곳이다.

KT&G에 팔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KT&G는 몇 번의 회의

홍대앞을 문화지구로 지정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면서 관

페관 전까지 실험・예술・독창을 표방하며 300회 가까운

후 심철종 대표에게 재입주 합의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주도의 개발 방식의 문제점 또한 세상에 알리는 사건이기도

공연을 선보였던 씨어터제로는 2003년 8월 건물주가 재건축을

이에 클럽문화협회, 프리마켓, 와우북페스티벌, 공간문화센터,

했다. 동시에 씨어터제로 사태는 대기업이 홍대앞의

위해 세입자들에게 퇴거명령을 내리면서 폐관 위기에

프린지페스티벌, 한국실험예술정신 등 지역문화단체들은

문화예술이라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기업 마케팅으로 활용한

처했다. 홍대앞의 문화예술인들은 씨어터제로를 살리자며

다시 모여 대응을 논의했다. 지리한 싸움 끝에 KT&G는 놀이터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씨어터제로가 남긴

모였고 2004년 1월 홍대앞문화예술인협동조합(홍문협)을

부근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숙제는 2014년에도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결성했다. 그리고 2월에는 옷을 벗어 던지고 팬티만 입고

당시 이 안의 수용여부를 두고 문화예술인들이 논쟁을

정리Ⅰ<스트리트 H> 편집부・사진제공Ⅰ한국실험예술

‘여행 전날 부랴부랴 가방을 챙기는 사람, 항상 무언가 하나씩

90 gram

홍대앞

H

소규모 출판물 백서

당신의 명랑한 여행을 위해!

《명랑여행용품전》

Good Items for Joyful Travel, Introducing Travel Goods for Your Merry Journey

빼먹는 사람, 살림살이 모두를 들고 가려는 사람, 그리고

90 gram은 다름 아닌 종이 두께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홍대앞에 거주한 지 12년이 되었다. 중간에 다른 지역에서도 몇

여행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A4 용지보다 두꺼워서 뒷면에 그림이 비치지 않고 다른

개월 동안 살아봤지만 정적인 동네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그림책, 필요한

종이보다 가격이 저렴하여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의

다시 홍대앞으로 돌아왔다. 2000년대 중반부터 홍대앞이

여행용품들을 아기자기한 그림과 글로 정리한

일러스트레이터 생활에서 펜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상업화되어가는 과정도 체감했지만 홍대앞은 예나 지금이나

《명랑여행용품전》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정승빈이 만든

그림용지. 그래서 그의 닉네임도 ‘구공그람’이다. 누가 봐도

살아 있는 느낌이 있어서 좋다. 그림작업을 편하게 작업할 수

책이다. 여행에 필요한 용품들이 있듯이 정승빈 작가의 인생에

그림 그리는 사람이다.

있는 다양한 카페, 가까운 곳에 강변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행

필요한 키워드는 무엇일까 직접 물어보았다.

《명랑여행용품전》이란 책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의 취미는

그래픽회사를 오래 다니던 그는 몇 해 전 회사를 그만두었다.

색연필, 수채물감, 연필 등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수많은 도구

해외여행이다. 누군가는 지친 일상의 재충전을 위해

퇴사의 이유는 꿈을 찾고 싶어서. 지금은 책도 만들고 그리고

중에 그가 가장 많이 애용하는 것은 펜이다. 한번 그으면 지울

힐링여행을 떠나지만, 그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메마른

싶은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다. 전 직장 모임에 나가 높은

수 없기에 좀 더 신중하게 그림을 그려야 하고 수채물감처럼

감정을 채우기 위해서다. 특히 혼자 떠나는 여행을 선호하는데

연봉을 자랑하는 동료들 앞에서도 꿇리지 않고, 당당히

다른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서 휴대가 간편하고 언제나 꺼내서

낯선 곳에서 오감이 예민해지는 경험과 이방인이 되어

꿈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한다. 독립출판물을 만들며 같은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커피를 마시다가 종이컵에, 북마켓에서

현지인들의 순수한 마음을 느끼는 과정에서 여행의 의미를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니 이 생활이 더

책을 팔다가도 풍선 위에, 어떤 재료 위에도 슥삭슥삭 눈에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곧 그의 또 다른 여행책을 만나볼 수

활기차다. 앞으로도 꿈을 이루며 살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이

보이는 풍경을 옮겨 그린다. 그렇게 그림과 늘 밀착되어

있다.

없다.

살아간다.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H

웹사이트: www.90gram.com

정리Ⅰ이보람(헬로 인디 북스 대표)

2014 07  Vol_062


홍대앞 뉴스

New Album

Notice

수리수리마하수리 <가자가자>

마포FM 활동가 모집

수리수리마하수리가 첫 번째 정규앨범 <가자가자>를 발매했다.

마포와 서대문 일부를 방송권역으로 방송하는 공동체 라디오 ‘마포FM’이 활동가를

어쿠스틱 악기를 연주하는 수리수리마하수리의 이번 앨범은

모집한다. 마포FM은 주민들의 방송참여를 통해 지역공동체의 긍정적이고 유쾌한 변화를

모두가 함께 웃고 울고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음악이다. 이를

이끌어내며 친근한 우리네 이웃들이 전하는 특별한 이야기, 작은 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방증하듯 <가자가자>는 관중과 함께하는 라이브 녹음으로

열린 미디어다. 9월부터 시작되는 마포지역 토크 프로그램에 우리 동네 방송을 직접 만들고

만들어졌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싶은 사람들을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2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의 남녀로 성실히 방송을

친구들처럼, 그래도 인생은 살 만한 것이라고 이야기해주는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다. 마포구에 살고 있거나 마포지역의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은

수리수리마하수리의 <가자가자>를 들으며 함께 연주하고

특별 우대가 가능하다.

춤추고 노래해보자. 케이티뮤직.

지원 분야는 프로듀서, 진행자, 작가이며 혼자 지원해도 되고 팀을 이루어 지원해도 된다. 활동가로 참여하게 되면 8월 5일부터 14일까지 공동체라디오와 역할, 라디오

후추스 <우리는>

방송제작, 파일럿 방송 제작 등의 특강에 참여해야 한다. 신청은 7월 31일까지이며

이적과 정준일이 음반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아이유, 동방신기,

홈페이지(www.mapofm.net)를 통해 할 수 있다. 문의 02-332-3247

스윗소로우, 존박 등의 음악적 조력자로 알려진 양시온이 프로듀싱을 맡은 풋풋한 청년밴드 후추스가 첫 정규앨범을

Exhibition

발매했다. CJ문화재단의 신인 뮤지션 발굴 지원 프로그램

사라의 짐

'튠업' 13기 아티스트로 선정된 후추스는 폭넓은 장르를

일러스트레이터 봄로야가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사라진 기억에 관한 외로움을 노래, 그림,

넘나들며 젊음의 감성을 마음껏 드러낸다. 신선하고 독창적인

글로 엮어낸 <사라의 짐> 발매를 기념해 8월 14일부터 9월 21일까지 망원동 복합문화공간 얼터

선율의 노래와 기발한 퍼포먼스로 프론트맨 김정웅이 전곡의

에고Alter Ego에서 개인전을 갖는 것. 봄로야가 직접 노래한 음반 <사라의 짐>은 ‘사라짐’을 다른

작사와 작곡을 맡았으며 여기에 양시온의 편곡과 디렉션이

식으로 풀어낸 것으로 누구나 짊어지고 있는 인생의 다양한 짐 같은 기억들을 되살리고 위무한다.

더해져 완성도 높은 데뷔작이 탄생했다. 석기시대.

텀블벅을 통해 앨범 및 드로잉북 제작에 성공한 봄로야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앨범의 가사를 이미지화시킨 다양한 드로잉 작품을 관객들과 나누려 한다. 또 마음의 짐들과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사라져주길 바라는

글리터링 블랙니스, 폴 <Untitled>

마음에 제작한 비누는 관람객에게 나누어준다. 이 비누는 직접 사용해 짐을 없애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시가 시작되는 8월

2007년 대전에서 결성되어 현재 7인조로 활동중인 밴드

14일에는 음반 속의 노래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공연도 열린다. 문의 얼터 에고 www.facebook.com/spacealterego

글리터링 블랙니스, 폴이 4년 만에 2집을 발매했다. 첫 앨범과 동일한 주제, 동일한 이름의 2집 앨범은 1집이 개별적인 내부에 몰입했다면 2집은 개별적 내부에서 집단의 외부에

News

집중한다. 앨범 전체가 마치 하나의 곡인양 하나의 서사, 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4

감정의 흐름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 평소 라이브클럽에서

매년 여름 개최되는 독립예술축제, 프린지가 2014년 17회를

연주하듯 합주실에서 이틀 동안 원테이크로 녹음했다.

맞이하며 ‘절대반역’을 선포했다. 16년 전, 기성예술에

일렉트릭뮤즈.

반기를 들며 독립예술제로 출발한

15

프린지페스티벌은 매년 여름 자유로운 창작 예술과 관객과의 만남을 도모해 왔다. 올해 17세가

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다시 한번 기성旣成의 예술과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며, 여기서부터 프린지의 ‘절대반역’이 시작된다고 선포했다.

Stage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홍대앞 걷고싶은거리에서

미래광산 팟캐스트 공개방송

‘프리프린지’ 행사를 시작으로, 8월 15일부터 30일까지

단돈 1만원에 DJ들의 입담과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홍대앞 창작공간과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페스티벌이

있는 미래광산의 광산팟콘이 8월 23일 토요일 저녁 7시

열릴 예정이다. 산울림소극장, 포스트극장, CY씨어터,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을 찾는다. 광산팟콘은 카페

서교예술실험센터, 성미산마을극장, 폼텍웍스홀 등 홍대앞

미래광산을 운영하고 있는 김형준, 고민석 두 전직 라디오

창작공간을 중심으로 ‘홍대앞 실내공연예술제’가 진행될

PD이자 DJ가 지난해 시작한 기획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홍대

예정이며,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를 축제공간으로 활용해

인디신의 떠오르는 스타 쏜애플과 원조 홍대 여신 요조의

‘월드컵경기장 광장예술제’, 예술가들과 함께 돗자리를 깔고 즐기는 ‘철지난 예술 바캉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티켓 수익금은 전액 인디음악을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공연부터 신체극, 낭독극, 아티스트마켓, 창작워크숍,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는 ‘공간실험무대’는

위해 쓰인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가장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프로그램으로 기성의 예술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

문의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02-3274-8620

예술가들과 함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매력적인 공간을 발굴해 작품을 선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홈페이지(www.seoulfringefe

stival.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끼사냥꾼 가톨릭청년회관 다리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리살롱에서 8월

초원은 문화살롱

19일 화요일 토크 콘서트 <토끼사냥꾼> 공연이 펼쳐진다.

경의선이 다니던 기찻길, 그 기찻길은 사라지고 그 위로 풀과 꽃이 자라고 있다. 홍대앞 유일한

이상과 현실을 잇는 다리라는 테마로 멋있는 뮤지션과 빛

공공의 녹지 잉여 공간인 초원 위로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였다. 초원 위에 모인

좋은 개살구, 사랑과 우정 사이, 엄친아와 불효자, 꿈을 파는

예술가들은 앰프나 마이크 등 큰소리를 내는 전자 기계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공연을 선보인다.

음악과 꿈을 꾸는 음악 등의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른바 친환경 아트. 초원 위에서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고 연극을 선보이는 ‘초원은

공연자의 연주와 관객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노래, 연주, 유머,

문화살롱’은 매주 토요일 5시부터 8시까지 열리며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8시에는 영화관에서

콩트 등이 어우러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다.

영화도 상영된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 사람과 자연의 소통을 꿈꾸는 ‘초원은 문화살롱’을 통해

문의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070-8668-5795

자연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문화를 만나보자. 문의 010-4454-2343, bohaeng123@gmail.com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Community & News


<스트리트 H> 배포처_Distribution Points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행사 | 2014.07 ~ 08

Culture Calendar

Anthracite 322-0009, art샴 326-2480, B-hind 3141-7212, BELLA TORTILLA 070-8779-6675, Cafe aA 3143-7312, DD-DA 3142-5750, D.play 070-7535-2958, hibi 337-1029, SUKARA 334-5919, 게으른고양이 070-8867-7819,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구스토 타코 338-8226, 김밥레코드 322-2395, 까사 갈라 6010-9212, 노피디네 콩볶는 집 337-3456, 달의 계단 070-7795-0355, 디자이너스 라운지 541-7872, 땡스북스 325-0321, 라운지(어쩌다 가게) 332-5942, 리틀 파머스 333-3351, 무명집 323-2016, 문화공간 1984 325-1984, 밤삼킨별 335-3532, KT&G 상상마당 330-6200, 상수동만화방 010-4533-2774,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성지길 카페&프로젝트 6404-2626, 스탬프 마마 3142-0971, 연남살롱 070-4038-2991, 오르다 살롱 6014-5725, 오요리 332-5525, 원더와플 070-8847-3697, 유어마인드 070-8821-8990, 이리카페 323-7861,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3141-5600, 제너럴닥터 010-3363-5961, 차웅가 323-9930, 카페 언플러그드 070-8179-9251, 커피 랩 3143-0908, 토끼굴 332-0217, 피노키오 책방 070-4025-9186, 한잔의 룰루랄라 337-9887, 호미화방 336-8181, 후마니타스 책다방 070-4010-7737, 2호선 홍대입구역 안내소, 마포관광정보센터(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34-7878 부산 PM 2:45 051-247-4847, 광주 카시오페아 062-511-3558 New York Spoonbill & sugartown(http://www.spoonbillbooks.com), Human Relations(www.humanrelationsbooks.com)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홍대앞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 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rainbow@street-h.com)에게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 겠습니다.

2014 08

7.8~8.9 김채원 개인전 - Virtual Windows 대안공간 루프

7.16~30 '미안 展' 김새싹, 이혜진 갤러리 보는

7.17~ 프란시스 하 KT&G 상상마당 영화관

7.18~30 앙코르 산울림 고전극장 - <분노의 포도> 산울림소극장 7.18 Sjq 1집 앨범발매 기념공연 벨로주 20:00

7.19~12.27 서울재즈원더랜드 - 인생이 바뀌는 재즈의 마법 재즈다클럽 매주 토요일 19:00~21:00

7.19 Glam Night vol.1 - 트랜스픽션, 더 히스테릭스, 쿠바, 로아, 제이스트, 카나비 클럽 크랙 18:00

7.19 The Last One - M2U 1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 클럽 VERA 17:30

2014 07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7.19 전기뱀장어 앨범 발매 기념 공연 - 너의 의미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00

7.19 ROUND ROBIN - 라이브음악 경험의 재건 롤링홀 19:00~24:00

7.19 Grandline Show Reboot V-Hall 18:00

7.20 ROLLING HOT SUMMER ROCK PARTY - 트랜스픽션, 해리빅버튼, 브로큰 발렌타인, 톡식, 이젠, 게이트 플라워즈 롤링홀 17:00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 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서울프린지네트워크 02-325-8150 www.seoulfringefestival.com

KT&G 상상마당 02-330-6200 www.sangsangmadang.com

7.19~20 소심한오빠들 단독콘서트 - 진심 벨로주 19 - 19:00, 20 - 17:00

7.20 Carparelli Rock Festival 프리즘홀 18:00

재즈다 클럽 010-5360-2821 facebook.com/Jazzda2012 카페 벨로주 02-323-7798 www.veloso.co.kr

7.23 DARKSIDE 내한공연 롤링홀 20:00

7.23 네이버 온스테이지 공연 - 커먼 그라운드, 프롬, 러브엑스테레오 V-Hall 20:00

7.24~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KT&G 상상마당 영화관

에반스라운지 02-3144-1112 www.evanslounge.com

7.26 서문탁 토크 콘서트 〈언니 믿지?〉 - Part 4. 건강 클럽 오뙤르 18:00

클럽 오뙤르 02-337-5224 cafe.naver.com/clubauteur

V-Hall 02-338-0958 club.cyworld.com/v-hall

7.26 The Strikers(더 스트라이커스) “television” 발매 기념 콘서트 프리즘홀 19:00

산울림소극장 02-334-5915 sanwoollim.kr

62 2014.07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Street H

갤러리 보는 02-334-0710 www.gallerybn.com

Co–Publisher Editorial

장성환_Jang Sung-hwan, 정지연_Jung Ji-yeon Editor 임경화, 하정희, 임은선, 조가비, 이보람

Photographer 신병곤 Design Design Studio 203(Tel. 02-323-2569) Co–Publishing 소소북스_Sosobooks(Tel. 070-7713-9772) Design Studio 203 121-89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5-11 화승빌딩 3층 3F, Hwa-seung bldg., 405-11, Seokyo, Mapo, Seoul 121-895, Korea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7.26 고고스타 3집 발매 기념 단독공연 <망가진 밤>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00

7.26 Dongne Musica V-Hall 18:00

7.27~8.10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앨범발매기념공연 - 더하고 나누기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7:00

7.31~ 동경가족 KT&G 상상마당 영화관

8.1 뉴욕 어라운드 미드나잇New York around Midnight 에반스라운지 20:00

8.8 ONEr 앨범발매기념 콘서트 롤링홀 20:00

8.9 쓰레기스트 1집 발매기념 콘서트 V-Hall 19:00

8.12~14 프리프린지 걷고싶은거리

8.15~30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4 절대반역 홍대앞 창작공간 및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

정기구독 및 광고 안내

8.16 HI-LITE SUMMER TOUR 2014 IN SEOUL V-Hall 18:00

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18,000원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정기구독’ 코너에 이름, 연락처, 주소 등 관련 정보를 기재한 후 1년 정기구독료 18,000원(배송료 포함 가격)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입금 후 편집부 메일 rainbow@street-h.com으로 알려주시면, 그 달부터 <스트리트 H>를 보내드립니다. 입금계좌 _ 국민은행 032901-04-212256 | 예금주 _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203) 정기구독 문의 _ <스트리트 H> 02-323-2569(내선 2009) 광고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rainbow@street-h.com이나 070-7713-9774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2014 by <Street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2014 07  Vol_062




StH_1407_00_A_Poster_1교.indd 1

vol.62

www.street–h.com |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14. 7. 22. 오후 5:


공항철도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Map around Hongdae Area

2014. 07

Interior cafe HAN●

1 o육완순무용원

●Cafe 101

1 fMODERN DESIGN MUSEUM

ARTMONDE Art Center 아트몽드 뷰 갤러리 1 f

잠자는딸기게스트하우스

●May, B ●I am. A Burger &

TABLE A● ●Hand in Hand Burger

DESIGNERS LOUNGE● ●ATTIRER

●Coffee Me

1 f한국미술정보센터 1 fgallery sup

o ●cafe TABLE-A 1 dSKY HIGH Anacafé● 1 ●오래 있어도 포스트 극장 ● 괜찮아

또하나의문화 또문다락방 ●Cafe 소울

my furniture cafe ●

Pattern ETHIOPIA ● AOITORI●

Suッkara(1F)●

사자(2F)●

올드 크로와상● 팩토리 COFFEE LAB●

1 kYour-mind

●eschborn

●카페 슈풍크

●hibi(2F) 36.5°C여름(3F) ●a;t fox

Live club 빵d

1 g Salon Badabie

●cafe Berlin

●Gabie ●mammoth coffee ●Limberg Waffle & Pastry ● ●커피프린스 1호점 손끝세상 ●면화빙(1F) 곱창전골d

산울림소극장 o ●THE HOUSE #2

●green cloud coffee

Monster cupcakes

All of Rock(B1) d

CACAOBOOM● 오아시스게스트하우스

●COFFEE PRISON

A TALE OF● COFFEE&STYLE

1 dJammers ●Yellow Elephant

와 우 산 길

● 영화다방 와

●CHURRO101 Make Cake 식빵몬스터 ●GODDESS Acoustic Holic●

신촌장로교회

●ELLEWIS COFFEE

1 g 김대범소극장(B1)

●무가당 실연 클랜 creative space cafe(B1) cafe ing(B1)●waga mama(1F) 장쌤●

cafe unplugged ●

1 f성갤러리

1 g 비보이극장(B1)

no name(B1)●

●살롱 드 담(2F)

housetay

●RONIN

1 f Loop Gallery

●SEMO

●오르다 살롱

1 g주니퍼

커피향창고 ●비틀주스 ● W Mono au sa Cheese n● little farmers gil

●BOAZ(2

●MIES contai

●농부로부터

1 f뽈랄라수집관

il Obog-g

ASH&BLOOM● cafe Oui 1 n ● ● 미디어 KEY ●서덕식 kaldi coffee club cheese cake MOBSSIE 2 극장 아이공

● NOUVEAU

●interior cafe Dansk AFTERNOON COFFEE●

홍대입구역 600m

Airport Railroad

n-ro cho Shin

700m

500m

신촌

800m

결1 길

●dog cafe sunnyne(3F) ●with coffee

●커피와 사람들

400m

300m

●한잔의 룰루랄라(2F) 위너플하우스(B1)●

16oz coffee●

●cafe URP

●카페 꼼마 2page

1 f Trickeye 미술관

1 dVERA(B2) 1 dV-HALL(B3)

100m

9

Hongik Univ.

양화

서교타워

●NEIN DANKE(2F) ●달콤한 조각 ●꼼마 앤 브레드 ●커피짱

● Cafe 다리

●Cosirong Coffee

●1984 ●ARISTA COFFEE

동교로 ●Bonita cafe

●Hyssop coffee(1F) 피플 cafe(2F)

● Pourtoi 뽀르뚜아

서교동 자치회관

● Cafe moin 人

Donggyo-ro

BABEANS COFFEE ● ●Back in the Day

● Cafe moin 人

●Pinetree

●imi

●커피

어슬렁 정거장●

●Travel Maker

Dream Comfort Guesthouse

●DEEP ●Café IL NOVE

I♥BOX●

옻칠갤러리f ●D Cafe Pub

ASTRONOMERS COFFEE SIETE Stage ● ● square imi ● ● The Dining LAB

●The GamJa 펜슬 cafe 하람 게스트하우스 ● ● cafe 1+½ ●PEACE PIECE ●LOUNGE 소소한 풍경●

●URBAN 人

cafe Burano● Family House ●Cafe de Maison

●커피상점 이심 ●카페 리브레 ●B’MUCHO CANTINA ●40 키친 ●Salon de CEYLON & Macaron

●루엘르 GREEN●

BEAN COFFEE(2F)

50m

100m ● 고양이 다락방(3F) cafe 아래(B1)

1 k 동남문고(B1)

LOCO●

카르페디엠 The Blessing ●

Café JASS●

● ●cafe D.I. 커피공장 2An

●PLAY

cafe W ●

빵나무 ●

● Red Mango

● cafe the famous Lamb

0215 ●

COFFEE BAY●

● APRIL COFFEE

Moon 게스트하우스

●R&D

La Lune Violette● Brian Books

르솔게스트하우스

미스

강원도민회관

●봄동

1 f플레이스 막 MOZELTOV 106●

1 k피노키오책방

●cafe de sontag ●좋은자리갤러리 Cafe

●듀꼬뱅 Deux Copains 옐로우 서브머린●

●BBANG BBARA BANG

UWA Guesthouse ●커피볶는 그랑

●MICHA●one bite

●lunarich

●MILCAFE

●une promenade à ● ●cafe mokdan baking studio g

제너럴닥터●

●Cafe GON

●COYOTE SALOON ●연남동, 아는남자

ER● Roi Gesthouse

●SOMETHING OUT

TIME Gesthouse

●VIVA BRASIL

공항철 도

●cafe ming ming

HAMMOND● ●베지홀릭 ●일상예술창작센터

●h

커피감각● PARK AVENUE

900m

Travelerʼs Planet

Trip Friends Guesthouse ●Beans & Bake

●Trip Friends tea house

오군 수제고로케● ●coffee YA

BIRDNEST HOSTEL

2Lson●

mr. comma Gesthouse

●오후의 작은 선물

cafe

김치홍대 게스트하우스

SOUL BEAT ● COFFEE

Cozzzy Guesthouse

cafe DUDart● ●정情다운 커피집 正 Humanist

●cafe DEN

ARISA COFFEE●

24게스트하우스

애경디자인센터

동교로 27길

SIS & BRO Guesthouse Kdoob9 Guesthouse ●도시에서 살아가는 방법

L.D.작은주사위●●커피볶는 김대리 Duri World 게스트하우스

애플 게스트하우스

●Le nannon

Alley of Hongdae

SPACE TORRA

Hanmag-gil

●Gombal coffee ●PAIK’S COFFEE ●LinC Coffee

●cafe JASS

B GUE

1 o상설무대 우리소리

cafe allee●

한맥길

RIZE● 더 커피●

Book Cafe● ● “The Story” côte à côte

●Cafe de Comics

홍대지하철역 안내센터

●레게치킨

●TOMI’S BAKERY ●HUNYPOT

hato 게스트하우스

JELL

Vanhes Coffee● ●UGLY STOVE(2F) ●코믹토토 만화 cafe(2F)

●김밥레코드 ●Burger Cafe BROOKLYN PIG

Healing Feeling(2F) May’s Bean● Bristo Re●

건담이 지키는 작업실

관광안내소

●빨콩 ●● 25 Juliet Shins Bean tree 200 Coffee Care

●BEANS BINS

홍대입구역

●EUNJIN DESSERT STUDIO

스타니슬랍스키 제7스튜디오 o

Geotgosipeun Geori

● Coffee Brown

YOUNG SAMSUNG LIFE 대아빌딩 CAFE●

●Coffee Me Up

JJ 게스트하우스

걷고싶은 거리

LG 팰리스

●Coffee Prince

CATS LIVING● Hello Kitty cafe●

3

Coffeebe●

Seoul Mansion 게스트하우스 ●Cafe 생선캠프

수제모찌 Cafe작●●●coffee cloud ● Zinnia Mango Dessert(1F) noriter(2F) melliʼs● ●DAVINCI COFFEE 태경사주카페● ●Crazy Cocktail ● ( puzzle 3F) bread&co.● & Coffee ●POLY CAFE(2F) 라휘 사주카페(3F)● ●하늘공원 사주카페 ●미래안 사주카페(3F) ●Sweetruck DUSTIN(4F) ● ● 설리안 GONG CHA

1 k북새통 문고(B1)

SEAES● 8

Subway Line 2

Yanghwa-ro

양화로

와이즈파크

●Tour de Cafe

●Blanc o i-r hu on Ye

린나이빌딩

●coco bruni

달리●

●snowmounteen(7F)

●LAB Express

푸른 굴뚝d

200m

1 k한양툰크

●코끼리 탈출하다(2F)

●샴 Siam

아름다운 세상(2F) ●● ●두레차 papero

YOUNGJIN Book Store 1 k 빙고●

마포관광정보센터(B2)

Chocolatyu TOM’

● 고래다방

상상 스튜디오

●엘가커피(2

cafe 고리(3F

●달수다(1F) 심리카페.com(3F)

●STANDARD identity(4F)

share tea●

●설빙

●Plan B

ori Pekoe●

●place yo! Saem ulgy eol-1gil

Coffee Planet Bakery●

펌킨게스트하우스

서교 푸르지오 아파트

새물

●Cafe Choco Barista

희망마켓(일)

●TISBEAN Beans ●Chloris(2F) ●Who am I Tarot ● 룸카페 뽈레쟝 당근● 청춘고양이●

이뜰(2F)● Thanks Nature CAFE(B1) Cafe Cantata(1F) ●

마포평생학습관

1 kIdN book

cafe SandPark●

all pattern oktopbang(2F)● ●sandwich time cafe monobloc●

서교초등학교

koona● ●LaRapipo(2F) Honey com●

●millo coffee

●Brit’s farm cafe SONGNO● ● ESPANA(5F)

Seogyo-ro

● cafe DK 174-4

홍익어린이공원 Free Market(토)

1 dSOUND HOLIC

구석● 골목 PASTa●●RECORDHEART ● piano cafe GUSTO LOCO MOCO● ● Ban Baked Donut

cafe in PLANET(2F) ●cafe J★K(2F) ● ● ●Tora-b(2F) 몽실이 Food Cafe(1F) ●milk 꿈꾸는 다락방 ● 봄날(2F)● moly’s ● pop cafe 수요일 MY MUG● ● THE BRIDGE(2F)● 모과나무 위(2F) MONTFORT● COFFEE CHOCOLATE● ●thanx 달의 계단( )● 2F DanChu●

7 v. k Uni Hongi

● TRAVEL n ART (2F) ● SUN cafe & store

cafe SOURCE●

la conte

homeo●

●CHEZ ROLL

홍-able Guesthouse ●Yo Blossom 미쓰 버거(2F) Usine● ● cafe local ● URBAN WOOD(3F) 샐러드 숲(2F)●PORT OF MOCHA● ● 밤삼킨별 coffee 101● ● 커피인페르노(2F)● ●ANTIQUE doz house ●금보커피 HORIZON(2F)● VOILA(1F)● 1 f popper’s kettle corn● off˚C(B1)

● CAFE Groovy

● The Big Banana

suave● ●아방츄르 ●SUDA ●at corner

coffeesmit ●

서교로

6

●DARLINGS CAKE cafe THE PLAIN ●

아방츄르_p.12

cafe 옹끌(B1) ●

공항철

김대중도서관

● 퐁포네뜨

서교동성당

그레이프 가든

1 gPINKMOON

●Book Cafe 그리다꿈

눈꽃마녀● wicked snow(3F)

1 k k 온고당 서점 1 반디모아

Seogyo-ro

● Cornish Cream Tearoom(2F)

에디오피아드랍스● 상상다방(B1)●

서교로

King of Blues●

●Levain

●SHAKES 그리다꿈● cafe machebette ●(2~3F)

MACARON●

오복길

KAAREKLINT● Guesthouse 7Seven(3-4F) Tailor Coffee●

스탬프 마마

다복길

●멍멍토이키링 LUFISH STUDIO

gil Dabog-

우주(2F)● Dia● Riquide●

●cafe 폴레폴레

●Venga

●BELIEF Happytree Guesthouse ●cafe MONO ●La Tupina urbanblack● 크로스로드 la main douce● ●Luau Whip 백팩커스 ● cafe damso ●Be. Sweet On(2F) TRACK-03● ● ●출입구는 étonné● 나의 계단 작은 까페 밑에(B1) Venir● MOBSSIE● ●cafe organic

Communicatio Books

Cafe MOIN●

●7 SEASON

Cafe Gong Jack● ●커피사랑방

●cafe The yellow

STUDIO 41st Hostel Lee & No Guesthouse

서교동대우미

●커피볶는집

●GRAMMO

HELLO KOREA Guesthouse

●도깨비커피집 ●cafe insomnia

1000m

CAFE URP● 디자인섬에 가다

꾹~가죽공방● (coffee & item store)

Coffeezinho●

제리코 바 앤 키친_p.12 WONDER WAFFLE●

홍대앞 골목길 풍경  |  동교로 27길 촬영 및 조사 권혁희・오상은

도깨비커피집_cafe

↓50m

오군 수제고로케_bread

PAIKʼS COFFEE_cafe


●카페 순결

길 막 독

●soyo

●Romantico

제비다방_Cover il -g ak km Do

CAFE ● LA BUENO

FANDANGO●

●카페 느림 ●상수동카페

커피브라더스●

<Street H> 배포처

●OWL’S DEN

gil nsa au W

제비다방●

●cafe PADIN

1 fdngallery

팜팜피아노● ●cafe WICKED

ne Li ay bw Su

정 길

su ng Sa ●GUSTO TACO

HOHO MYOLL ● Vert et Blanc●

●DD-DA ●Cafe 미래광산

alleyway●

Rainbow Cream coffee LEC● ●

닭날다 ●

1 dSK@

1 EVANS(2F) d 1 dGOGOS2 1 dHooper 打[ta:]d

삼거리포차

퍼디딤홀

2F)

so as Pic

● 어머니와 고등어 Ticket

i or Ge

●OMAO

Lounage XINDIE

SALON DE FACTORY ●

1 oTheater Zero

● CAFE TO GO

The cupcake factory ● 휴●

um● ’s cat●

1 dpapa Gorilla

1 dCOCOON

ALICE●

gil gan ad lm ● uaround Eo corner the

1 n상상마당

d ● 1 1 dQ*VO Cafe 1 dM2 the way DGBD CASTLE PRAHA

●Cafe Amazing Grace

秀노래방

●cafe 토끼굴(2F) ●I do ●조우 버거 카페 ●Mon Cafe Gregory(2F)

fgallery 뚱 윤디자인 연구소

●TEACHAICHA

cook and book●

●Papillon Coffee

Soon Dabang●

Nature’s plus●

●Publican Bites

BEAN BROTHERS● ● CHÉRIE BONBON● 플로랄고양이 나비(2F) ●Beans Made(1F) ●CAFE BEN ●茶美家(2F) JAMES(2F) ●Chie(2F) ●CAFE BRICK

●I’m C

cafe naru●

1 f표현 갤러리 요기가 CAFE NOSTALGIA●

Grazie●

Laon D● Chocolate

●호훔

성산중학교

●Margaret River ●OOO ●Cafe Go Ape!

●Urban Tree

3 Sam Partners●

1 f갤러리사각형 벼레별씨●

●Cafe Bercy Coffee Studio● Cafe 그리다꿈● ● cafe Reality Bites● 옥상남자 cafe● 짧은 여행의 기록 ●홍밀밀 ●DENIRO 빨간책방Cafe_p.11 chuchu● ●C cloud(2F) ●리네아의 정원 CAFE THE BRIDGE(2F)● 북카페 자음과모음 빨간책방Cafe● ● ZZZIP Guesthouse ( ) RORO11 1F ●RED ROSE BEAN ●감싸롱 ●Caffe 0419 THEREʼS PIE● Sugar De Chou● 나가사키 카스테리(2F) ●호우(2F) caffe seed● ●kazamidori ● ●Cafe PROJECT ADAM● five tables 후마니타스 책다방 Following 1 fGallery yuki ● ●PATTERN

●마망갸또

THANKSBOOKS 1 k

THE GALLERYf

F)●

● ●Daily Sunday FILAMENT

●ToTo’s B.●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다방 B-hind● 바다출판사(5F) 즐거운 작당(B1)● ●몽소 ●ORIGINAL ●오브젝트 JBrown● ●bitter sweet sound ● Y LAB(2F) Travel cafe● cafe INU●

●빙신(1F) Humming Bella(2F)

●차웅가

1 d 오뙤르

당인리극장●

토끼의 지혜●

fCREATIVEDA

snow spoon cafe●

1 fGallery JJ(2F)

●시간의 공기

●Dal Roll ●작업실 ●FIVE★EXTRACTS

del mundo

●basilico

청춘발전소 3高●●병아리콩

Shining Star●

●Babeans coffee

게으른 고양이● ●HOSITAMTAM ●NO STRESS KITCHEN(2F)

설국●

Art Space Hue f ●

1 dNaked

2F)

커피발전소●

너와 나의 이야기● ●블루스하우스 CASA● ●JENNY’S MINGO Cafe peony● RASILLA●●카바레 마끼아또

Street H

유니타워 ●당고집

삼단변신 ●미스홍 ● 1 gROLLING HALL(B1) 비둘기 ●별밤 암살단(6F)

●SOBOK昭福

1 dPalm

LE FEUILLETAGE●

1 f갤러리 보는(1F)

FLOOR(2F)

●다락방(4F)

●ZOMBIE coffee(1F)

Meet Fresh(2F) ●

e on gZ kin ar ● cP bli 2ND Pu

●Cafe The Nora(2F) ●Think Table(2F)

1 dMWG 명월관

●cafe moin人 ●안티크 코코

●BLACKTASTE CAFE

카페꼼마●

aA뮤지엄

50m

cafe Journey●

à la carte(2F)●

Studio 80’sd

산길

와우

1 dSTEP Freebird 1 d

이번호에 소개된 곳

무대륙●●Anthracite

●FORKFORK

●cafe 솜 ●Le bon chocho

aA cafe●

Cafe Why(4F)●

1 din2deep

-gil an us Wa

● Beanside

스모크 하우스_p.10

Lmnop

800m

상수동만화방(2F)● small wonder 시연● ●dessert club ●갈라파고스 ChikaLicious ●Tribe Coffee Roasters ● conan . ● ST 255 달콤한 거짓말● cat in the bag

●W.e.

오요리(2F) 채빙(1F) ●Hello! Mr. Americano ●

AVO Guesthouse

1 gINDIFAN

BLUE PRINT●

1 g베짱이홀

●THE REFINERY

cafe COMORE●

데코아발림 ●

F.Fd

HARLEMd cafe leeman’s ●

ZERA’s Cafe(2F) 시크 래빗(1F) ●

Gelati Gelati●

NB2d

iner

th

●LOFT²多樂²(2F) ●snob

● LE PETIT FOUR(2F)

출판사 버스정류장

A & Fillip

Bella Tortilla● Standing Coffee●

●GRUNGE(2F) ●Publique ●茶鼎

● URBAN OʼMIX

게스트하우스 900m

●FELL+COLE

공책일● ●비단콤마

●cafe BLADE

Four Seasons House

1000m

●말차팔차

●the Blues(6F)

cafe EVANSVILLE●

Grafolio●

●BEANS TO COFFEE

1 f그문화

톨● 두부공●

●YELLOW ELEPHANT

어느 좋은 날●

●cafe L mitte

극동방송국

그문화 다방 ●

●상수리 ●ADEL PICON

gil gjun To

●알지비 지구맛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6

정효훈DREAM●

메이 게스트하우스

●The Roasting Masters

Slunch Factory●

STANDARD.a●

salon de the BELLOT●

●이리 CAFE

la bas●

●더 착한커피

마음산책

Fairy cookie●

홍성사

●성지길 커피&프로젝트

안녕, 낯선사람●

cafe 765●

●Caffe lo Zio

Bean Project●

Ann● house(2F)

●얼굴

●Krazy Toy Coffee

1 k 매거진랜드

A랜드 WANNA COFFEE ●

Cafe THE GL● 헤이백팩커스

The M● ●mellow ●Cafe LUCIA

1 f서교예술실험센터

1 fZandari 롱테일북스

● 인문카페 창비

노pd네 GOLD Guest 콩 볶는 집 House ● ● 하랑(B1)

●cafe 몽쏘

●도자기 cafe Jool

the gabriel●

■Design Group 816

BLACK BOTTLE● Cafe Domitory● Planet

●acoustic cafe

1 k양화진책방

●cafe With B Entrechat coffee●

Burning Heart(2F)●

양철북출판사

●cafe POP

cafe N then● ●EGO:

숨은마음찾기●

●cafe Pu:u

FLOUR&●

1 fLG 자이갤러리

커피볶는집 JASS●

●OWALL. B

Lounge The RED● ●Roh Rang

1 dPRIZM HALL

●애견카페 바우하우스

엠파이어리버 서서카페●

Hapjeong

까사 갈라●

Ha pje on g

합정역

Subway Line 2

● Cafe Serio

300m

atti ari●

Yanghwa-ro

CHAYU●

양화로

ALL ABOUT 茶●

Cafe the Air●

Socks Editor

Yanghwa-ro

●TOP CAFE(2F)

e6 Lin

●CONER

●PLATE PLATE

●Bing Bing Bing

리아의 오븐●

LE FOUR● 3高● SIDAMO●

1 kGRAPHIC SHOP

●beattipreviee ●MARO

홍익출판사 ●PRUNUS

●SOSO

●flat bean

o얘기소극장 Hello Spring● 1

Living Cafe Paul & Lina(2F) ● ●Page A

DADA빌딩 넥서스

●cafe 2dot:

더난출판

Neighborhood● ●cafe stay in

●HUG IN

bitter● sweet 9

table 15●

ay bw Su

200m

●Dasan Book Cafe 다산북스

●기다리다

● ●1st 펭귄 카페 36.5˚c 여름

화로

●cafe ● Get&Show CAFE ZEPHYROS(2F)

●editorrial cafe B+ ●cafe AURA

1 g Indi Park

●SPROUT coffee

Artee Shelter uff● 1oz● LesArbres● UJA Guest House ● 용다방

●중경삼림

1 g Yes24 MUV Hall Jandari-gil

●호미화방

Found Coffee●

●ribbonwindow

il -g ak km Do

The may flower●

잔다리길

BOX COFFEE●

LY TEA●

우리은행 400m

Neo Seoul Guesthouse

Four Seasons House

PS. Cafe●

●Poco Felice ●AMICO

CAFE SILO●

●Café Diez

DREAM HOUSE GUESTHOUSE

몽마르뜨 언덕 위 ●

800m Dange●

■Studio baf

도서출판 은행나무

ZOOM● Gallery&Cafe

●Caricature Art Cafe gallery woo

●국자네

●나의 작은 식탁

●Able COFFEE

1100m SPRING COME● RAIN FALL

Cooking House

●Juicy Wonders ●가배두림 ●Benign Factory

1200m

●cafe cooing

도서출판 도솔

●caffeine

900m

국민출판

●DONNA ESPRESSO

BIG CHOI’S ESTHOUSE

●cafe CUBE

1000m Red Plant●

까만콩나무●

●COFFEE WOONG

■디자인스튜디오4월

●CAFFÉ ROUTE 9 Jandari-gil

블루게스트하우스

●FASCINO

22 PELOTON● 700m

서교동언니네●

●cafe PEPONI

스터킴스프렌즈 cafe Michaya●

홀트아동복지회 SCENT●

600m

Bo mn urigil

● ● ▒ Double cafe ditto sbi Cup Coffee

COFFEE LIP MONSTER● 문학과지성사 문지문화원 사이

별빛카페 달빛차 ● Coffee & A●

리길

●북카페 정글 홍시게스트하우스 ●호타루의 빛

500m ●Coffee in Art

잔다리길

●cafe milli

AIYa● 봉숙이네 커피볶는집 ●

봄누

갈무리출판사 (다지원) Cafe La vida ●

이지스퍼블리싱 ●mellow baking cafe

ORANGE guesthouse ●Play Cafe 스케치북

피1호

LIG합정빌딩

1 o한울소극장 다락원

도서출판 학지사

●뽈레

메세나폴리스

● 커피와 사람들

INNOIZ Interactive■ 601비상■

오븐과 주전자 ●●Adventure Story ●PP COFFEE

현암사 보누스

한국해양 전략연구소 ●EL CAFE

●CAFE Double Harmony 이슈서울게스트하우스

JASS● Cafe 131●

●Latte King

●오후의 하늘

COFFEE ISLET● ●홍아메리카노

●cafe 休

●aloha 커피사랑

●CAFE A-BRICK ●카페 홈즈

●cafe BONG ●Cafe ELROY

도서출판 길벗

참그루

카페 다카포●

오고가는 카페●

Cham guru-g il

●COFFEE GRAFFITI ●LUCAS CHOICE

●URBANSTAY

미래사랑

EVAN COFFEE●

성산초등학교

●A:GIT ●ECOBRIDGE COFFEE

●STRING MATE ●COFFEE CONHAS

●판다 Panda

Hi Guesthouse ●오월의 과일상자

●cafe Blue Seed

커피에프엠●

한얼

쿨레인 스튜디오_p.13

Han eolgil

↓ 150m

매력적인 홍대앞 카페 12곳을 섬세한 일러스트로 담아낸   <스트리트 H> 아코디언북을 판매합니다

홍대앞의 문화적 메시지를 표현하고 싶은   <스트리트 H> 포스터 작가를 모집합니다

<스트리트 H>가 발행한 일러스트 ‘아코디언북’ 시리즈 첫 번째, ‘홍대앞의 매력적

<스트리트 H>는 2014년에 매월 외부 작가들이 응모해 주신 작품으로 대형

인 카페 12곳’. 허경미 작가는 비하인드, 수카라, 카페 405, 커피랩 등 홍대앞의 개

포스터로 제작하려고 합니다. 홍대앞에서 작업하시는 작가들의 많은 관심

성을 드러내는 카페를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고, 따뜻한 필치로 그곳의 풍경을 그

과 주변 분들의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콘셉트는 올해와 같이 자신만의 개

려냈습니다.

성있는 글자작업으로 홍대앞 사람들과 교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표현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기념품과 선물로도 제격인 아코디언북은 상상

해주시면 됩니다. 다만 자신의 분야의 개성이 드러나길 희망합니다.

마당 1층 스토어, 유어마인드(www.your-mind.com), 더 북소사이어티(www.

폰트, 캘리그라피, 타이포그라피, 레터링, 그래피티,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thebooksociety.com), 땡스북스, 매거진랜드, 두성종이 2층 스토어, 뽈랄라수집

등 분야에 제한은 없습니다.

관, 윤디자인연구소(www.yoondesign.com) ‘폰트스토어’의 디자인상품 코너와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의 메일로 포트폴리오와 작가소개를 보내주시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com)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면 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문의 ds203@ds203.com 장성환)

About Poster 여름보다 뜨거운-열기, 청춘. 가만히 있으라. Youth, Heat Which is Hotter Than Summer. Let There be Quiet.

청춘. 가만히 있으라. 덜덜대는 선풍기 앞에서 아아- 입을 찢고 가만히 있으라. 에어컨 한기 가득, 차가운 아메리카노, 크림맥주 마시며, 덜덜 떨며 냉방병을 걱정하라. 가만히 있으라. 여름보다 뜨거운-열기, 청춘이여, 그대 가만히 있으라.

Artist 오경섭 Sub, O | ogaeng2@gmail.com 타이포그래퍼. 반듯하고 고른 글자처럼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사람.


기획특집

홍대앞 디자인 갤러리 글 | 박수진(프리랜서)・사진 | 신병곤(포토그래퍼)

예술의전당에 있는 디자인미술관이나 삼청동 등지에 있는 갤러리들은 한 개인이나

방문하고 취재해 집마다 마당에 들어선 나무들의 사연을 모았다. 며

스튜디오가 자유롭게 전시하기엔 그 문턱이 너무 높다. 상설적으로 디자인을 전시하는

보고 나으라고 심은 나무가 이만큼 컸다는 사연을 전한 할아버지는

공간, 디자이너들이 언제든 쉽게 찾아가 전시를 하고 싶은 공간은 생각 외로 많지 않다.

보고 갔다.

여기, 언제든 믿고 찾아갈 수 있는 디자인 갤러리들이 있다.

“합정동의 나무 이야기를 하고, 전국구로 팔지 말고 동네 사람들이 사

카페니까 동네 갤러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출발했죠. 인사동이 경계를 넘어 꼭지점으로 모이다, 벼레별씨 갤러리사각형

갤러리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어요.”

‘합정동 벼레별씨 골목안 커피집’의 뒷뜰을 통해 갈 수 있는 갤러리사각형은 문을 연

책과 연관된 프로그램을 짜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런 기획에 적극적

지 2년이 넘었지만 따로 간판이 없다. 모든 전시를 기획하고 꾸려가는 권혁수 대표는

것도 아니다. 기존의 구색 맞추기식 전시 오프닝 행사도 바꿔야 했다

이 공간의 용도를 갤러리로 정하고 그 안을 채우기 위해 발로 뛴 일련의 과정이 너무

진정한 협업을 구현하고 싶어서다.

느려서 간판도 아직 생기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사실, 아무것도 달려 있지 않은

“사전에 만나서 교감해야죠. 얼마 전 열렸던 현태준 씨 전시에서 공연

모습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 일로 처음 만나서 충분히 이야기하고 전시 주제와 맞게 공연하고

권대표는 갤러리사각형이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이 모이는 곳이길 바란다고 말한다.

아주 좋았어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거예요.”

여러 장르의 예술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같은 공간에 모여서 부딪히고 섞여야 새로운 무언가가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예컨대 콘서트가 있는 그림 전시라면, 미술과 음악이 따로 같은 공간에 존재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하나로 어우러져 그 전시 자체가 단일한 예술로서의 의미를 갖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지난 3월 열었던 ‘시, 서, 화’전도 그런 맥락에서 심혈을 기울였던 기획이다. “책에 대한 시와 그림과 글자를 한자리에 모은 건데, 이름을 ‘시, 서, 화’라고 했더니 조선시대 전시 같더라고요. 젊은 사람이 말하면 신기할 텐데 내가 말하니까 고루한 거 아니냐는 혐의를 받았지 뭡니까.” 갤러리사각형은 책에 관심이 많다. 초기에는 《환이 아져시네 머루나무》라는 합정동 동네 그림책을 만들었다. 여러 명의 작가들이 반 년 동안 갤러리 근처의 집들을

발행인_김명한 | 발행처_마포 디자인・출판 특정개발진흥지구 협의회(02-3144-1231) | 편집대행_소소북스 | 발행일자_2014.7.25 | 주소_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8-27 4F


Contents 기획특집 디자이너들을 위한 홍대앞 디자인 갤러리 잔다리 탐방

뉴스

•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수강생 사진전 • 협동조합 끼니 맛 칼럼니스트 기초과정 2기

디자인 이팝

며느리가 아플 때

그렇게 올해 말까지 책을 테마로 한 전시가 줄줄이 잡혀 있다. 책 《모멸감 -

는 전시 첫날 와서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을 쓴 김찬호 작가의 전시회가 막 내리기 하루

사는 걸로 하자, 동네

동이나 청담동에 있는

전인 8월 1일에는 《모멸감》에서 영감을 받아 한 클래식 작곡가가 진행하는 음악에 관한 행사를 진행한다. 8월 12일부터 22일까지는 그래픽 디자이너 이기종의 책을 ‘사유’하는 전시가 열린다. 가상의 책을 만들고 그 과정을 전시하는데, 책이 아닌 ‘책에 대한 생각’을 보는 것이다.

적인 작가가 많은

권대표는 최근 100여 명의 관람객 리스트를 만들었다. 리스트에 있는 이들은

다. 아티스트 간에

9월에 있을 아트마켓에 초대하려고 한다. 각자 창작했거나 소유하고 있는

연한 이아립 씨와는

고 파티를 했는데

F

작품들을 꺼내와 우리끼리 서로 팔고 사보자는 것. 갤러리사각형은 전시 공간을 넘어 예술애호가들의 커뮤니티로서의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운영시간 | 매일 오전 10시~오후 8시(전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찾아가기 | 마포구 토정로 3길 16, 070-8637-3498 2면에 계속

Vol_05


마포구 디자인・출판 진흥지구 협의회 회보

디자인 아티스트들을

합정역에서 상수역으

윤디자인 사옥을 만날

윤디자인 사옥은 폰트

공간 갤러리뚱을 품고

건물 입구에 들어서서

사용됐다. 회사의 브랜

나왔다. 디자인 갤러리

디자이너들이 전시할

이름 끝에 붙은 ‘뚱’은

않는 곳이라는 의미를

처음 일 년 동안은 분

“홍대앞에는 자주 오는

들러도 매번 다른 전시

그렇게 한 주는 캘리그

길게는 2주 동안 이어 어려웠다. 최근 들어

분야도 지금까지는 캘

관리비 외에는 무료다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

바람입니다. 마찬가지

최근 캘리그라피 전시

계획을 갖고 준비해 온

갤러리뚱을 대표하는

통해 선정된 대학생 팀

디자이너의 책상 같은

대한 새로운 시선을 만

운영시간 | 평일 오전

찾아가기 | 마포구 독

서점 위의 전시 공간, 더 갤러리 서점 ‘땡스북스’가 1층에 들어선 건물의 지하와 2층, 그리고 부대행사를 위한 3층 야외 공간까지 모두 쓰고 있는 더 갤러리는

2008년 태동 당시부터 ‘디자인 전문 갤러리’를 표방했다. 그동안 사진, 일러스트, 조명, 건축 등 디자인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의 전시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점과 붙어 있다 보니 최근에는 출판기념회나 작가와의 만남을 조금 더 특별하게 열고 싶은 출판사들도 더 갤러리를 찾는다. 전체 관객의 반 이상이 서점에 들렀다가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알지 못했던 전시들을 접하고 간다. 많은 이들이 우연히 들러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가는 곳인 셈이다. 지난해에는 그래픽디자이너 민병걸이 직접 만든 가구를 전시한 ‘테이블 위의 점, 선, 면’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독립된 공간인 지하와 채광이 좋은 2층에 각각 특성에 맞는 전시들이 매주 열린다. 운영시간 |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오후 12시~오후 8시, 월요일 휴무 찾아가기 | 마포구 서교동 367-13 더갤러리, 02-325-0321


2014 07

을 위한 공간, 윤디자인 갤러리뚱

으로 가는 길, 큰길을 따라 걷다 주차장길을 조금 못 미쳐서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반듯한 직각형의 건물인

날 수 있다. 외벽과 내벽 전체를 덮은 회색 시멘트가 주위의 아기자기한 주택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트 디자인 회사인 윤디자인연구소의 디자이너들이 윤명조와 윤고딕의 뒤를 잇는 서체를 만드는 곳이고, 또 전시

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 높은 천장이 시원하게 뚫린 계단을 내려가면 나타나는 갤러리뚱은 처음에는 직원들의 세미나 공간으로

랜드를 홍보할 새로운 방안을 고민하던 중, 디자인 회사답게 이 지하층을 갤러리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리를 만들어 디자인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작품을 걸기도 하고, 서로 교류도 할 수 있는 장소로 꾸미자는 것. 특히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것이 갤러리뚱을 연 취지였다.

은 ‘엉뚱하다’, ‘생뚱하다’, ‘갸우뚱’ 등의 단어에서 따온 말. 엉뚱한 일들을 벌이는 곳, 예사로운 일들이 벌어지지

를 야심차게 담았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일상의 활력소가 되는 곳이었으면 해서 ‘디자인 갤러리’를 표방했지만

분야를 넘어 일정한 콘셉트 없이 ‘재미있는 전시’들을 걸었다.

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주말마다 데이트하러 홍대앞에 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시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었어요.” 갤러리뚱의 전시 기획을 담당하는 황소영 과장의 설명이다.

그라피, 그 다음 주는 동양화, 그 다음 주는 설치 미술, 그 다음 주는 서체 디자인. 이런 식으로 짧게는 1주에서

어지는 전시들이 앞뒤로 서로 다른 것으로 배치됐다. 나름 관객들의 호응도 있었지만 갤러리뚱만의 색을 찾기 갤러리뚱은 디자인 전문 갤러리로서의 라인업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더 많은 디자인 전시를 유치하고, 디자인

캘리그라피 위주였던 것에서 나아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를 계획이다. 대관은 정산 후 청구되는 하루 약 3만원의

다.

간에서 비싼 대관료에 갈 곳을 찾기 힘들어하는 소규모 스튜디오들이 이곳을 제일 먼저 떠올려주었으면 하는

지로 그런 콘텐츠에 목마른 관객들이 갤러리뚱에 가면 좋은 전시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주었으면 하고요.”

시를 연 신진 작가 그룹 ‘미끼’ 역시 쾌적한 공간과 저렴한 비용에 반해 반 년 전부터 갤러리뚱에서 전시를 열

온 경우. 12월까지 잡혀 있는 전시 일정도 대부분이 신진 디자인 작가들의 전시다.

는 전시로 꼽히는 ‘한글 잔치’ 전시는 올해 한글날이면 3회째를 맞는다. 윤디자인 소속 디자이너들과 공모를

팀들이 한글과 관련된 설치물이나 영상물, 그래픽 포스터 등의 다양한 매체를 섭렵해 결과물을 내놓는데, 서체

은 독특한 아이템들이 등장한다. 이번 해에는 건물 외벽에까지 전시 공간을 확장한다니 홍대 거리에서 글자에

만날 수 있겠다.

전 10시~오후 6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시~오후 5시(전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독막로9길 윤디자인연구소 지하 2층, 02-332-5611

Vol_05


마포구 디자인・출판 진흥지구 협의회 회보

디자인 회사 치고는 5년

디자이너를 뽑았기 때문

“전 팀워크가 중요하다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을

신입부터 함께 하면 오

둘이나 낳은 친구도 있

오너란 입장보다는 같은 탄력근무제flexible time를 그냥 무작정 도입부터

내맘대로’를 과감히 실

자신의 사정에 맞게 출

“물론 오너 입장에선 근

출근하니까 더 그런 거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어

존중해줘야 하는 것 아

잔다리 탐방

스스로도 “엉뚱하게 사

밥사발 같은 디자인에 뜻을 담다

믿는다고 말했다. 어쩌

직원들을 하나하나 나서

성장하고 리더로 사고하

“출판 디자인에는 묘한

디자인 이팝

100년을 가는 게 책이고 작지만 탄탄한 회사로

전라남북도와 경상도를 돌아다니면 하얀 쌀알 같은 꽃을 달고 있는 거대한 나무를 가끔 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인 이팝나무다. 이팝은 ‘이밥’이란 말에서 유래했다. 흰 쌀밥처럼 소복하게 흰꽃이 핀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농부들은 이팝나무를 보고 그해 농사의 흉작을 점쳤다. 이 이팝나무의 이름을 딴 디자인 회사가 있다. 2005년 4월 서교동에 문을 연 디자인 이팝이다. 소녀 같은 단발머리와 소곤소곤한 목소리의 이희섭 대표(사진 앞줄 오른쪽)는 “출판문화에 우리가 자그만 밥사발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랐고, 또한 우리가 만든 책을 읽고 아이들의 정신세계가 더욱 비옥해지고 출판계에도 풍년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이팝의 사옥이 위치한 곳은 연남동의 조용한 주택가다. 앤디 워홀이 그린 꽃 그림이 그려진 주차장 셔터를 지나 작은 철문을 열면 잘 가꿔진 마당이 나온다. 단독주택의 1층은 디자인 이팝이, 2층은 ‘디자인 보는’과 ‘Mine’ 2개의 디자인 사무실이 있다. 3개 디자인 회사가 함께 쓰는 셈인데, 알고 보니 모두가 ‘웅진출판’ 시절 선후배 사이였다고 한다. 웅진출판에서 디자인 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이희섭 대표는 주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과 전집류를 담당했다. 실력을 인정받아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그림책으로 아시아 최초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호랑이를 잡은 아들》로 노마 콩쿠르 세컨즈 프라이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디자인 이팝도 편집 디자인 회사다. 그림책이 50%, 학습물이 50%를 차지한다. 대표작으로는 2007년, 2008년 연속으로 CJ 그림책상을 수상한 《농부의 꿈》, 《가죽신 찰리》 노마 콩쿠르 장려상 수상작인 《새가 날아드는 풍경》, 《행복을 나르는 택시 할아버지》 등이 있다. 2009년에는 《미술관에서 만난 수학》으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줄줄이 줄줄이》로 볼로냐 일러스트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11년에는 《내가 만약 시장님이 된다면》으로 세계 3대 그림책 상 중 하나인 BIB상의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대교의 ‘지식 그림책’ 시리즈와 교원의 ‘인물 그림책’ 시리즈, 그리고 여원미디어의 ‘세계명작’ 시리즈를 작업중이다. “이팝은 유연하고 경직되지 않은 디자인을 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이팝의 디자이너들의 특징이라면 ‘잘 듣는 디자이너’라 할 수 있어요. 수동적이란 뜻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인정하고 잘 듣고 핵심을 파악해 개선하는 디자인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이대표를 포함해 3명의 팀장 아래 4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일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일해온 9년차 팀장도 있다. 나고듦이 많게 마련인,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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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이상의 근속자가 많은 편이다. 그 이유를 이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같이 갈 사람을 키우자는 생각으로 신입

때문”이라고 조용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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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PA에게 물어보세요

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티브도 팀워크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혼자보다는 여럿이 머리를 맞대는 게 훨씬

찾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회사 차원에서 보자면, 힘은 들어도 신입을 키우는 게 회사가 오래 가는 길 같아요.

Q | 협의회에 가입을 하려면 어떻게 하면

오너와 회사 색깔이 잘 맞는 경우 스펀지처럼 장점을 빨아들입니다.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와서 결혼해서 아이를

됩니까?

있는데, 그런 직원들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마포 디자인 출판 진흥지구 협의회에

같은 디자이너 입장에서 직원들을 생각하다 보니 남보다 앞선 발상을 시도하기도 한다. 디자인 이팝은 올해부터

가입을 하길 원하는 분은 사무국

도입했다. 직원들이 제안한 것도 아니고 이대표가 나서서 “하자!”고 외쳤다. 보통 연습기간을 두기 마련인데,

담당자(전화 02-3144-1231, 팩스 02-

했다. 출근시간 앞뒤로 2시간 정도의 ‘융통성’을 발휘하는 탄력근무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출근도 퇴근도

3144-1232)를 통해 회원 가입서를

실현하는 탄력근무제다. 덕분에 이팝의 디자이너들은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사람, 5시에 퇴근하는 사람 등

이메일이나 팩스로 받아 서류에

출퇴근을 하고 있다.

내용을 기입한 후 메일 또는 팩스를

근태니 뭐니 하는 생각들이 떠오르기 때문에 힘들긴 해요. 전 걸어서 출퇴근하는 거리라 다른 직원들보다 일찍

통해 보내주시면 됩니다. 출판 관련

거 같아요. 그래도 믿어줘야죠. 누군 풀어줘도 너무 풀어주는 거 아니냐는 말도 하지만, 디자이너라면 뭔가 이런

업종이거나 디자인 관련 업종은 별다른

어야 한다고 봐요. 개인적으로는 고된 업무 환경을 피할 수 없는 디자이너를 역시 디자이너인 오너가 이해하고

절차 없이 회원 가입이 가능하며, 회비도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 그리고 분명히 이런 시도가 주변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고 믿어요.”

무료입니다. 현재 해당 권장업종이 아닌

사고치는 면이 있다”며 웃는 이대표는 결과적으로는 자율과 책임 그리고 사고의 유연함은 같이 갈 거라고

분들이라도 협의회 활동에 관심을 갖고

쩌면 이런 ‘이상주의자’의 면모는 오너로서 이대표의 철학과도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대표는 오너가

참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을 경

서서 챙기기보다는 3명의 팀장의 재량권을 인정해주고 위임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만 그들이 리더로

오픈 할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게

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 자신은 “믿어줘야 하고, 믿어 버릇해야 한다”는 것이다.

되면,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협의회의

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상업적인 간행물과 달리 누군가에 손에 전해진 후 바로 버려지지 않잖아요.

활동내역을 볼 수 있습니다.

고, 그 책과 가장 가까운 작업을 하는 게 우리 디자이너들이죠. 이런 디자이너들이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일구고 싶습니다.”

회원을 모집합니다 마포 디자인・출판 진흥지구 협의회에서 회원을 모집합니다. 디자인이나 출판 분야에 현직으로 일하고 계신 분들과 디자인, 출판을 공부하는 학생들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간단한 서류 작성으로 가입이 가능하며, 가입비는 무료입니다. 가입 절차가 궁금하신 분은 사무국으로 전화하거나, ask.dppa@gmail.com로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가입신청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또한 가입한 회원 분들께는 협의회에서 준비중인 이벤트와 소식들뿐만 아니라 디자인・출판에 관련된 다양한 소식을 이메일로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문의 | 02-3144-1231


마포구 디자인・출판 진흥지구 협의회 회보

DPPA 뉴스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손홍주의 인물사진과 스튜디오’ 57기 전시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사진 수강생들의 전시회가 DDPA 사무국 전시공간에서 열린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손홍주의 인물사진과 스튜디오’

57기 학생들의 실습작품을 전시하는 자리로, 7월 25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아마추어다운 실험과 풋풋한 패기가 느껴지는 사진들은 흑백 인물사진부터 컬러에 이르기까지 조명을 최대한 사용한 스튜디오 실습작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 주간지 <씨네 21>의 표지를 오랫동안 맡아온 손홍주 사진기자가 직접 강사로 나선 ‘손홍주의 인물사진과 스튜디오’는 순간포착과 조명 각도에 따라 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피사체인 ‘인물 사진’을 집중적으로 배워보는 강좌로, 한겨레교육문화센터의 인기강좌다. 총 28시간에 걸쳐 수업이 진행되며 앞부분 이론 강의에서는 현대 사진의 조류와 인물사진, 스튜디오 조명과 인물사진 등 전반적인 이론을 공부하고, 7회 이뤄지는 스튜디오 실습에서는 원 라이트로 인물 꾸미기, 원 라이트로 배경색 바꾸기, 두 개의 라이트로 배경과 인물 살리기, 역광 촬영 등 다양한 조명 실습을 통해 인물사진 찍는 법을 배운다. 스튜디오 수업은 <씨네 21>의 실제 촬영장인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직접 이뤄지며, 이번 전시는 이런 스튜디오 실습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일시 2014.7.25.~8.8 오프닝 7.25 오후 6시 장소 DPPA 사무국(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9-8번지 라꼼마빌딩 4층)

7월 해결사들의 수리병원 연남동진시장에서 7월 26일 일상의 사물을 치료하는 해결사들의 수리병원이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열린다. 낡고 망가진 일상의 사물들을 고치고 수리하여 쓰자는 취지로 사회적기업인 문화로놀이짱이 지속해오고 있는 프로젝트다. 가구, 시계, 칼, 헌옷과 땜빵 수리 등이 가능하며 구멍난 양말이나 피복전선 갈아끼우기, 병컵 자르기 등 워크숍도 현장에서 진행된다. 사전 신청한 사람에 한해서는 자전거 자가정비나 초 만들기 수업도 받을 수 있다. 해당 물품은 모두 직접 챙겨와야 하며, 방문수리는 하지 않는다. 증상별로 수리비나 재료비가 들 수 있다. 해결사들의 수리병원은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 연남동진시장에서 열린다. 문의 02-335-7710

상암 카부츠 데이

공간문화연대가 기획한 상암 카부츠 데이Carboots Day가 지난 6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카부츠 데이는 작가들이 직접 만든 아트 상품은

먹거리장터까지 아우르는 장터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차의 트렁크를 진열대 삼아 벼룩시장을 구성한다는 것이 콘셉트이다. 장터

대형차가 자리 잡은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손때 묻은 장난감과 동화책부터, 모자와 벨트 같은 패션 아이템, 유럽풍 그릇 등 다양한 제품들은 물론 레고를 이용한 팔 제품까지 한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친환경 먹거리와 업사이클링 제품들이 판매된 그린마켓도 호응이 컸다. 한편, 이날 서울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은 수익금을 청소년 가장 돕기에 사용한다는 취지로 자선바자회를 열기도 했다. 상암 카부츠 데이에 참가한 모든 셀러들은 기부하면서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문의 02-3444-9902

DPPA 뉴스

DDPA 신임사무국장 유주연 씨 선임

지난 7월 11일 DDPA 신임 사무국장에 유주연 씨가 선임됐다. 유주연 씨는 서울시립미술관 제8회 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코디네이터, 서울시립미술관 SeMA

커뮤니케이션 팀장, 아트클럽 1563 전시팀장 등을 담당했다. 유주연 씨는 아이오와 주립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뉴욕 아카데미 오브 아트 석사를 거쳐 현재 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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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끼니 맛칼럼니스트 기초과정 2기 ‘삶과 먹을거리 협동조합 끼니(이사장 황교익)’의 ‘맛칼럼니스트 기초과정’이 2기에 돌입했다. ‘맛으로 세상 읽기, 맛있는 칼럼 쓰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과정은 단순히 ‘맛칼럼’을 쓰는 법을 가르치자는 것이 아니라 ‘맛’이라는 키워드로 한국 사회와 문화를 읽어내고, 지금 우리가 먹는 음식을 우리의 시각으로 보게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미 시리즈 강연 ‘맛콘서트’를 통해 맛에 대한 이해는 곧 세상에 대한 이해임을 보여줬던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요리사 박찬일, 자연발효음식전문가 고은정, 음식문헌연구가 고영, 음식연구가 김경애, 사회학자 정은정 등 쟁쟁한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고 있다. 2기 수업은 7월 1일부터 개강하여 9월 2일까지 총

9강으로 진행되며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90분 가량 진행중이다. 강의는 시연, 시식을 포함하고 있다. 이 기초과정 뒤에는 글쓰기와 관련된 심화 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요리사, 작가, 기자, 방송인, 푸드 블로거는 물론 음식 문화에 관심 있는 이라면 꼭 한번 챙겨 들어볼 만한 강연이다. 3기 수업은 9월 16일 개강한다. 문의 끼니사무국(010-2681-5120), gginicoop@naver.com

Insider

DPPA 회원사 동정 스팅 팝 거장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스팅의 자서전이 마음산책 뮤지션 시리즈

2탄으로 찾아온다. 이 책은 ‘고든 매슈 섬너’로 불리던 스팅의 유년 시절부터 밴드 ‘폴리스’로 성공하기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품은 물론 중고제품과

하지만 세계적인 가수의 ‘성공담’이라기보다는 음악이라는 출구를 통해

터에서는 승용차부터 밴 스타일의

슬픔을 달래야만 했던 한 소년의 ‘성장담’에 가깝다. 직접 모든 글을 쓴

팔찌 같은 아티스트의 핸드메이드

스팅의 유려한 글솜씨로 접하는 진솔한 예술가의 고백이 가슴을 울린다. 스팅 지음,18,000원, 마음산책

수익금 10% 이상을 자율 혼자 가는 미술관 자취방을 구하러 방을 보러 다니면서 남이 벗어놓은 옷 허물을 보고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을 떠올리고, 재수시절 노량진 입시학원에서 배영환의 전시를 떠올린다. 미술 에세이스트 박현정은 미술 작품

12편에 사적인 기억을 포개어 넣어 비루한 일상과 예술이 살포시 껴안게 만든다. 문체는 아름답고 비유는 쉽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2014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미술관행이 부담없게 다가올 것이고, 한번쯤 혼자

대학교 영상문화학 박사과정중이다.

미술관에 가고 싶어질 것이다. 박현정 지음, 15,000원, 한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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