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H_2015.04_Vol.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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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H

Vol. 71 www.street–h.com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홍대앞 오래된 곳을 찾아서 OLD PLACE IN HONGDAE | 04 이태리 식당 달고나 위치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29 규모 지상 1층, 테이블 5개 운영시간 점심: 11:40~14:30 저녁: 18:00~21:30 토・공휴일: 17:00~21:30 (~21:00 일요일) 1인당 가격 1만 5,000원~2만원 봉골레 15,000원 / 석화 오이스터 6개 7,000원 카르파쵸 20,000원 전화번호 02-324-2123

하루에 제한된 양의 음식을 준비하는 달고나는 서울 한복판에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신선한 재료로 정직한 서양 요리를 만듭니다. 파스타와 이탈리아 요리, 굴요리가 있으며 와인도 맛볼 수 있습니다.

기획특집

Three Rising Hip Hop Stars 떠오르는 실력파 힙합 뮤지션 3인을 보라 홍대앞 문화인물

Infographics | My Jazz World, Club EVANS’ Se-jon Hong 클럽 에반스 홍세존 대표 정지연이 만난 사람

How the Local Culture Can Thrive 그문화다방 김남균 대표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á nouveau table, The Scent of Flower Wafting along the Alley 아누브 테이블, 연남동 골목길을 따라 퍼지는 꽃향기

동네 마실 나가다

DAL Kitchen, Cooking Workroom with In Season Vegetable 달키친, 제철 채소가 있는 조리공방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Inseason, Always Healthy and Delicious Food 인시즌, 도시에서 만나는 맛있고 간편한 식탁

우리 동네 이런 공간

Neuljang, Alternative Culture Market along the Old Railroad 늘장, 경의선 숲길의 대안문화장터

세월호 1주년 2015.04.16

부록

1 커다란 냄비에 삶는다.

파스타 인 홍대앞

Big-size Poster & Hongdaeap Map

HOW TO

파스타를 맛있게 삶는 6가지 비결

LONG

PASTA

PENNE

펜네

FUSILLI

푸실리

SHORT

푸실리 룽기

FARFALLE

RUOTE

루오테

RAVIOLI

링귀네

LASAGNA

라자냐

RIBBORN CUTS

LINGUINE

TORTELLINI

토르텔리니

새우

HOT PEPPER

고추

GARLIC

마늘

VEGETABLE

SHRIMP

OIL

조개

SAUCE

SHELLFISH

SEAFOOD

INGREDIENT

파르팔레

BACON

베이컨

라비올리

FUSILLI LUNGHI

DECORATIVE CUTS

SPAGHETTI

MEAT

스파게티

BEEF

소고기

STUFFED

in HONGDAE AREA

520*690mm size

2015.04.16

세월호 1주년

WHAT

물로 만든 반죽을 소금물에

파스타pasta는 이탈리아의 대표 요리로 주로 밀가루와

삶아 만든 요리를 총칭한다.

파스타의 어원

파스타pasta는 이탈리아어로 ‘반죽paste, dough, batter’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몸속에서 소화흡수되어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반죽’이라는 의미의

‘파스타 알리멘타레pasta alimentare’로 불렸다.

파스타 칼로리 비교

들러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짜장면

대표적인 크림 소스 파스타

카르보나라 CARBONARA 베이컨, 치즈, 달걀을 이용한

조개 소스 파스타

봉골레 파스타 VONGOLE PASTA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인상적인

CREAM

PASTA

롱 파스타 LONG PASTA

스파게티SPAGHETTI

가장 기본적인 얇고

스파게티니SPAGHETTINI

긴 원통형 파스타

푸실리 룽기FUSILLI LUNGHI

스파게티보다 가는 모양의 파스타

나선형 모양의 파스타

vol.71

숏 파스타 SHORT-CUT EXTRUDED PASTA

펜네PENNE

푸실리FUSILLI

튜브모양의 양쪽 끝을 대각선으로 잘라 펜촉 형태를 띠는 파스타

마카로니MACARONI

나선형을 꼬아 만든 파스타

구부러진 모양의 세로 줄무늬를 가진 튜브형 파스타

리본컷 파스타 RIBBON-CUT PASTA

링귀네LINGUINE

스파게티가 납작하게

페투치네FETTUCCINE

눌린 형태의 파스타

라자냐 LASAGNA

넓은 면이 특징인 파스타

평판 형태의 폭이 넓고 얇은 파스타

장식모양 파스타 DECORATIVE-CUT PASTA

콘킬리에 리가테CONCHIGLIE RIGATE

파르팔레FARFALLE

소라 껍질 모양의 파스타

루오테, 로텔리네RUOTE, ROTELLINE

보타이 혹은 나비모양 파스타

수레 바퀴 모양의 파스타

속을 채운 파스타 STUFFED PASTA

라비올리RAVIOLI

알리오올리오 마늘, 기름, 고추만으로 만들어진 소스

제노베제 엔초비와 바질, 올리브 오일로 만든 소스

봉골레 모시조개가 주재료로 쓰이는 소스

올리브 오일을 이용한 소스

까르보나라 생크림, 우유, 파마산 치즈를 넣어 만든 고소한 소스

생크림과 버터, 파마산 치즈를 넣어 만든 소스

알프레도 Alfredo

크림을 이용한 소스

아라비아따 Arrabiatar 매운 고추가 들어가 매콤한 맛의 토마토 소스

토마토를 주재료로 한 소스

포모도로Pomodoro

미트소스라 불리는 이탈리아 파스타의 대표 소스

볼로네이즈BOLONESE

토마토를 이용한 소스

SAUCE

돼지고기나 치즈를 넣은 파스타

면이 반지 모양처럼 둥글둥글하며,

토르텔리니TORTELLINI

네모나게 민 파스타 반죽에

VS

층층이 쌓아 오븐에 구운 파스타

비프 라자냐 BEEF LASAGNA 얇은 반죽 사이사이에 비프 소스를 넣고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2015 04 Vol_071 | www.street–h.com 인포그래픽 203인포그래픽연구소 김향미, 홍세라 자료조사 이다현 | 02-323-2569 | www.infographicslab203.com

토마토 소스 파스타

매운 고추를 듬뿍 넣어 만든

마늘과 올리브유로 맛을 낸 파스타

치즈, 고기, 채소로 채운 파스타

TOMATO

알리오 올리오 AGLIO OLIO

토마토 파스타

라일린 | 와사비&쉬림프 파스타 와사비와 쉬림프가

들어간 톡 쏘는 파스타

펜네 아라비아타 PENNE ARRABBIATA

390kcal

700kcal

6 삶은 파스타는 물에 헹구지 않는다.

2 파스타, 소금의 양을 지킨다. (황금비율 물 : 파스타 : 소금=1000 : 100 : 1) 3 물이 끓은 후 소금을 넣고 파스타를 넣는다. 4 삶는 시간을 지킨다. 5 적혀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미리 맛을 본다.

파스타 삶기 좋은 냄비

커다랗고 깊은 냄비를 사용해야 파스타가 서로 들러붙지 않고 잘 삶아진다. 체가 들어 있는 이중 냄비를 사용하면 빨리 면을 건질

수 있고, 파스타들이 냄비 바닥에

인스턴트 라면

525kcal

홍대앞 이색 재료 파스타

밤삼킨별 | 간장크림파스타 크림치즈소스에 간장이

가미된 크림파스타

올라간 크림파스타

루엘르 | 크랩파스타 꽃게 한 마리가 통째로

더한 크림파스타

비너스키친 | 명란파스타 명란을 넣어 깊이감을

인포그래픽 | 정영옥 203인포그래픽연구소


기획특집

Three Rising Hip Hop Stars 떠오르는 실력파 힙합 뮤지션 3인을 보라 홍대앞 문화인물

STREET H

Vol. 71

Infographics | My Jazz World, Club EVANS’ Se-jon Hong 클럽 에반스 홍세존 대표 정지연이 만난 사람

www.street–h.com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홍대앞 오래된 곳을 찾아서 OLD PLACE IN HONGDAE | 04 이태리 식당 달고나 위치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29 규모 지상 1층, 테이블 5개 운영시간 점심: 11:40~14:30 저녁: 18:00~21:30 토・공휴일: 17:00~21:30 (~21:00 일요일) 1인당 가격 1만 5,000원~2만원 봉골레 15,000원 / 석화 오이스터 6개 7,000원 카르파쵸 20,000원 전화번호 02-324-2123

하루에 제한된 양의 음식을 준비하는 달고나는 서울 한복판에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신선한 재료로 정직한 서양 요리를 만듭니다. 파스타와 이탈리아 요리, 굴요리가 있으며 와인도 맛볼 수 있습니다.

How the Local Culture Can Thrive 그문화다방 김남균 대표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á nouveau table, The S 아누브 테이블, 연남동 골 동네 마실 나가다

DAL Kitchen, Cooking 달키친, 제철 채소가 있는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Inseason, Always Hea 인시즌, 도시에서 만나는 우리 동네 이런 공간

Neuljang, Alternative 늘장, 경의선 숲길의 대안


부록

Big-size Poster & Hongdaeap Map

Scent of Flower Wafting along the Alley 골목길을 따라 퍼지는 꽃향기

520*690mm size

g Workroom with In Season Vegetable 는 조리공방

althy and Delicious Food 는 맛있고 간편한 식탁

e Culture Market along the Old Railroad 안문화장터

세월호 1주년

vol.71

2015.04.16

파스타 인 홍대앞

in HONGDAE AREA WHAT

PASTA

PASTA

롱 파스타 LONG PASTA

파스타pasta는 이탈리아의

세월호 1주년 2015.04.16

대표 요리로 주로 밀가루와

스파게티SPAGHETTI

물로 만든 반죽을 소금물에

LONG

삶아 만든 요리를 총칭한다.

파스타의 어원 파스타pasta는 이탈리아어로 ‘반죽paste, dough, batter’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몸속에서 소화흡수되어

SHORT

RIBBORN CUTS

스파게티

푸실리 룽기

펜네

푸실리

SPAGHETTI

FUSILLI LUNGHI

PENNE

FUSILLI

링귀네

라자냐

LINGUINE

LASAGNA

가장 기본적인 얇고 긴 원통형 파스타 스파게티니SPAGHETTINI 스파게티보다 가는 모양의 파스타 푸실리 룽기FUSILLI LUNGHI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반죽’이라는 의미의

나선형 모양의 파스타

‘파스타 알리멘타레pasta alimentare’로 불렸다.

숏 파스타 SHORT-CUT EXTRUDED PASTA

DECORATIVE CUTS

HOW TO 파스타를 맛있게 삶는 6가지 비결

파르팔레

루오테

FARFALLE

RUOTE

펜네PENNE 튜브모양의 양쪽 끝을 대각선으로

STUFFED

잘라 펜촉 형태를 띠는 파스타

라비올리

토르텔리니

RAVIOLI

TORTELLINI

푸실리FUSILLI 나선형을 꼬아 만든 파스타

1 커다란 냄비에 삶는다. 2 파스타, 소금의 양을 지킨다. (황금비율 물 : 파스타 : 소금=1000 : 100 : 1)

마카로니MACARONI 구부러진 모양의 세로 줄무늬를 가진 튜브형 파스타

3 물이 끓은 후 소금을 넣고 파스타를 넣는다. 4 삶는 시간을 지킨다. 5 적혀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미리 맛을 본다.

리본컷 파스타 RIBBON-CUT PASTA 링귀네LINGUINE

6 삶은 파스타는 물에 헹구지 않는다.

스파게티가 납작하게 눌린 형태의 파스타

파스타 삶기 좋은 냄비

INGREDIENT

커다랗고 깊은 냄비를 사용해야 파스타가 서로 들러붙지 않고 잘 삶아진다. 체가 들어 있는 이중

페투치네FETTUCCINE 넓은 면이 특징인 파스타 라자냐 LASAGNA 평판 형태의 폭이 넓고 얇은 파스타

냄비를 사용하면 빨리 면을 건질 수 있고, 파스타들이 냄비 바닥에

MEAT

들러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SEAFOOD

VEGETABLE

장식모양 파스타 DECORATIVE-CUT PASTA 콘킬리에 리가테CONCHIGLIE RIGATE

소고기

베이컨

조개

새우

고추

마늘

BEEF

BACON

SHELLFISH

SHRIMP

HOT PEPPER

GARLIC

파스타 칼로리 비교

소라 껍질 모양의 파스타 파르팔레FARFALLE 보타이 혹은 나비모양 파스타 루오테, 로텔리네RUOTE, ROTELLINE 수레 바퀴 모양의 파스타

속을 채운 파스타 STUFFED PASTA 라비올리RAVIOLI

390kcal

네모나게 민 파스타 반죽에

토마토 파스타

치즈, 고기, 채소로 채운 파스타 토르텔리니TORTELLINI

VS

525kcal

면이 반지 모양처럼 둥글둥글하며,

SAUCE 700kcal

인스턴트 라면

TOMATO

짜장면

CREAM

돼지고기나 치즈를 넣은 파스타

SAUCE

OIL

토마토를 이용한 소스

홍대앞 이색 재료 파스타

볼로네이즈BOLONESE 미트소스라 불리는 이탈리아 파스타의 대표 소스 포모도로Pomodoro

밤삼킨별 | 간장크림파스타 크림치즈소스에 간장이

토마토를 주재료로 한 소스 아라비아따 Arrabiatar 매운 고추가 들어가 매콤한 맛의 토마토 소스

가미된 크림파스타

크림을 이용한 소스

루엘르 | 크랩파스타 꽃게 한 마리가 통째로

알프레도 Alfredo 생크림과 버터, 파마산 치즈를 넣어 만든 소스

올라간 크림파스타

까르보나라 생크림, 우유, 파마산 치즈를 넣어 만든 고소한 소스 비너스키친 | 명란파스타 명란을 넣어 깊이감을

올리브 오일을 이용한 소스

더한 크림파스타

라일린 | 와사비&쉬림프 파스타 와사비와 쉬림프가

펜네 아라비아타 PENNE ARRABBIATA 비프 라자냐 BEEF LASAGNA 매운 고추를 듬뿍 넣어 만든 얇은 반죽 사이사이에 비프 소스를 넣고 토마토 소스 파스타

층층이 쌓아 오븐에 구운 파스타

카르보나라 CARBONARA 베이컨, 치즈, 달걀을 이용한

봉골레 파스타 VONGOLE PASTA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인상적인

대표적인 크림 소스 파스타

조개 소스 파스타

들어간 톡 쏘는 파스타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2015 04 Vol_071 | www.street–h.com 인포그래픽 203인포그래픽연구소 김향미, 홍세라 자료조사 이다현 | 02-323-2569 | www.infographicslab203.com

알리오 올리오 AGLIO OLIO 마늘과 올리브유로 맛을 낸 파스타

봉골레 모시조개가 주재료로 쓰이는 소스 제노베제 엔초비와 바질, 올리브 오일로 만든 소스 알리오올리오 마늘, 기름, 고추만으로 만들어진 소스

인포그래픽 | 정영옥 203인포그래픽연구소


홍대앞 사람들

Again, Hip Hop Korea! 떠오르는 실력파 힙합 뮤지션 3인을 보라 Three Rising Hip Hop Stars Photographer 신병곤

힙합만큼 중요한 건 인생 | 자메즈 Ja Mezz ‘쇼미더머니’ 시즌3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성희. 그랜드라인의 새로운 멤버 자메즈가 되어

2014년 두 장의 싱글 ‘Wanna Get’과 ‘나무늘보’를 발표했고, 최근에는 ‘Audi’, ‘drink up’, ‘hangover’로 이어지는 ‘나의 하루’ 3부작을 선보였다. 올해 나올 EP <1/4>에 담길 11곡의 선정도 이미 모두 끝냈다. “쌓아둔 게 많았기 때문에 그걸로 회사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거예요”란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난 정확해 느낌 아니까. 난 되던데 나 하던 대로 하니까(‘Wanna Get’)” 느릿느릿 던지는 랩은 그렇게 그가 힙합신에 던지는 거짓없는 출사표가 되었다. 어릴 때는 피아노를, 중고등학교 시절엔 록밴드에서 드럼을 쳤다. 그의 나이 15살, 온가족이 중국 사천으로 옮기면서 사춘기를 국제학교에서 보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어울려 마인드를 넓힐 수 있었던 그 시절의 이름 제임스가 자메즈에 녹아 있다. 그렇다면 힙합은 언제부터 그의 혼을 잠식했을까. “대학에 가기 위해 한국에 왔고, 스무 살에 처음으로 흑인음악을 들었다. 힙합은 아니었다. 스티비 원더, 보이즈 투 맨 같은 음악들. 흑인음악의 그루브와 필링에 먼저 끌렸다.” ‘Wanna Get’ 뮤직 비디오에는 회기동과 홍대를 잇는 273번 버스가 등장한다. 다니던 대학이 있는 회기동은 그에게 힙합을 알려준 동네이자 크루들의 본거지다. ‘Wanna Get’의 프로듀스를 맡은 그린 맨Green Man, ‘나의 하루’ 3부작을 프로듀스한 닥스후드Dakshood는 피보다 진한 끈끈함을 나누는 음악적 동료이자 대학친구들. “친구인 그린 맨이 비트를 만드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이내 그 비트에 가사를 얹었고 그게 힙합의 시작이었다. 남의 것이 아닌 ‘나의 것’을 얘기해야 진짜라고 인정받는 힙합의 속성이 글쓰기를 좋아했던 자메즈와 통했을 거다. 제목처럼 ‘나의 하루’는 25살쯤 된, 군대를 다녀온 그 또래의 이야기다. 열등감, 질투, 이별, 숙취 같은 20대의 일상을 그는 ‘술 취한 것처럼 박자를 어지럽게 타’며 노래에 담아냈다. “힙합의 정신은 평화, 사랑, 화합, 즐길 줄 아는 것. 힙합의 매력은 자기만의 것을 자랑한다는 것.” 누구나 저마다 장점이 있고, 살아온 인생이 있고, 스토리가 있다. 끊임없이 자기에 대해 얘기하지만, 힙합신 안에서 상호 수용되고 존중되는 것. 그게 자메즈가 생각하는 진짜 힙합의 매력이다. “힙합음악보다 큰 게 힙합문화고 그것보다 큰 게 인생이다. 누구는 ‘내가 진짜야, 리얼이야. 이건 힙합 아니야’ 그러지만 더 중요한 건 인생이다. 잘 사는 게 가장 중요하고, 힙합적인 방법으로 그걸 얘기하는 사람이고 싶다.”

Mnet ‘쇼미더머니’에 나간 것도 그런 이유였다. 언더그라운드 래퍼의 순결성에 대한 고민보다 도전할 수 있다면 해보자는 긍정성이 먼저 작용했다. 언제나 ‘역기능’보다 ‘순기능’을 먼저 생각한다는, 영화도 무조건 해피엔딩이 좋다는 자메즈답다. “아쉬운 건 좀더 보여줄 수 있었는데 못한 것뿐이랄까.” 흔히 말하는 ‘악마의 편집’에 대해서도 덤덤하다. 연출이 곧 진짜가 되는 미디어의 속성을 겪으며 배운 게 더 많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금 있는 회사로 들어가게 된 것도 ‘쇼미더머니’ 탈락하며 정말 진지하게 한 고민의 결과였고. 결과적으로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예전에는 마음만 진지했다면 지금은 행동도 진지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휴학을 다 쓰는 바람에’ 올 9월에는 무조건 복학해야 한다는 그는 학업과 음악을 병행하는 일이 쉽지 않을 거라고 걱정하면서도 “잘 되겠죠”라며 씩 웃었다. 그 뒤로 들려오는 랩 한줄. “내 크루 동생들이 불러 say ‘Where are you 형? 빨리 와 오늘 또 만들어야지 새로운 곡.” 글Ⅰ정지연

02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2015 04  Vol_071


바야흐로 힙합이 대세다. 주요 음원 차트를 휩쓰는 힙합곡이 많아졌고, 대중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시즌 4 제작에 들어간 국내 유일의 힙합 서바이벌 Mnet ‘쇼미더머니’, 지난 3월 종영된 ‘언프리티랩스타’는 그야말로 힙합신에 유래 없는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얼굴에 목마른 힙합 팬을 위한 서비스를 <스트리트 H>가 준비했다.

거리에서 거리로 비상하다 |

서출구

“플로우고 뭐고 랩에 대한 개념이 없었어요. 가사를 좀 써봤으니까 랩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죠. 그런데 두 마디 이상 이어나가지 못하는 거예요. 그런 저니까 그때 친구들은 저한테 순서를 안 주려고 저를 건너뛰거나 자리를 바꾸거나 했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열심히 하게끔 만드는 오기? 독기가 같은 게 생겼어요.”

13살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 영문 시나 단편소설, 수필로 상을 받을 정도로 글쓰기를 좋아했던 서출구. ‘마약이나 성적인 가사가 많아서 힙합은 악마의 음악’이라고 생각했다는 그가 어떻게 해서 힙합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거리의 래퍼가 되었을까. 서출구를 거리로 이끈 것은 단 하나의 프로그램이다. 프리스타일 랩 배틀 프로그램인 박서Boxer가 바로 그 문제의 방송이다. “인터넷에서 보고 저도 해보고 싶어서 무작정 신청해서 나갔어요. 방송이 끝나고 다 같이 거리로 나가서 프리스타일 배틀도 했는데 즉흥적으로 뱉는 랩, 즉각적인 반응이 저를 자극했다고 할까요. 저한테는 매력이 있었어요.” 랩을 못한다고 무시당했던 서출구, 그러나 1년 후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프리스타일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 “연습을 진짜 많이 했어요. 항상 라임을 생각했고 비트를 들으면서 흥얼흥얼거렸죠. 친구한테 갑자기 단어를 달라고 해서 라임을 만들기도 했고 거리를 다니면서 간판을 보고 라임을 만들었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무서운 속도로 실력을 키워나간 서출구는 거리의 래퍼들을 장악해갔고 ‘서출구를 이겨라’라는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되었다. ‘서출구를 이겨라’는 서출구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지방의 숨은 고수와 배틀하는 내용이다. “내가 제일 잘한다고 까불까불거렸지만 속으로는 엄청 떨었죠. ‘서출구를 이겨라’인데 진짜 다른 사람이 나를 이기면 안 되니까요. 저를 이기면 얼마나 사람들이 말하고 다니겠어요? ‘서출구를 이겼대’ 하면서요.” 당연한 결과지만, 프리스타일의 황태자 서출구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프리스타일에서 서출구를 이길 사람은 없다지만 서출구 스스로도, 힙합신에서도 그에게 아쉬운 게 있다. 서출구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업물이 없다는 점이다. “저는 비대칭적이에요. 서출구하면 프리스타일은 꽤 하는 랩퍼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서출구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건 없거든요. 뮤지션으로는 쌩 신인이죠. 그 비대칭성을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그렇고요.” 그런 그가 최근 믹스테이프 <For The Better>를 발표했다. 믹스테이트는 신인 래퍼가 기존에 발표된 음원에 자신의 랩을 얹어 발표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저 데모앨범 수준에서 끝나기도 하지만, 요즘은 앨범 퀄리티를 능가하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몇 개 준비했었는데 마음에 안 들어서 계속 엎었어요. 이번 믹스테이프는 평이 어떻든 제 마음에 꽤 들죠. 제가 할 수 있는 랩, 하고 싶은 랩을 자유롭게 뱉어냈어요.” 이번 믹스테이프는 원곡자인 소리헤다가 마스터링에 참여할 정도로 남다른 퀄리티를 자랑한다. 올해 꼭 정규앨범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래퍼로서 그가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거리에서 시작한 서출구는 거리에서 잘나가는 래퍼가 되고 싶고 자신이 성장한 거리를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답한다. “힙합에서는 거리문화가 많은 요소를 차지해요. 공간의 경계가 없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힙합의 즉흥성, 자유로움이 가장 극대화되는 곳이 거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거리문화를 지키고 싶고 이 판이 커졌으면 좋겠어요.” 또한 자신이 속한 ADV의 대표 JJK의 뒤를 잇고 싶다고. “JJK형은 거리문화의

1세대예요. 싸이퍼도 형이 계속 해왔고 프리스타일 랩배틀이나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었고요. 이제 그 역할을 제가 잇고 싶어요. 거리 출신의 아티스트가 많아지고 래퍼들의 등용문이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거리에서 떠나지 않겠다는 서출구, 그는 여전히 거리에 있다. 글Ⅰ임은선

03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Special Feature


홍대앞 사람들

힙합신의 무서운 막내, 탯줄을 끊다 |

던말릭

“윗잔다리 싸이퍼와 326-2 키즈 출신이며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 소식인 래퍼 던말릭입니다.” 이제 갓 20살이 된 던말릭은 늘 자신을 이 세 가지로 소개한다. 이것이 자신이 속해 왔던 역사이며, 자신을 가장 대표하는 커리어라고 말하는 던말릭. 지난해 5월 믹스테이프 <헤시태그Hashtag[#]>를 발표했으며 올초 정규앨범 ‘탯줄’을 발표한 그는 힙합신에서 주목 받는 신예 래퍼다. 초등학생 던말릭의 눈에는 힙합이 멋있어 보였다. 비보잉도, 태깅taging, 그래피티 작가들이 작품에 기입하는 필명도, 심지어 후드티의 후드를 뒤집어쓰고 다니는 것조차 멋있었다. 그렇게 힙합이 좋았고 힙합을 하고 싶었다. 빨리 돈을 많이 벌어서 랩만 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는 던말릭은 항해사를 꿈꾸며 해사고등학교를 진학한다. 그러나 이내 곧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생각에 학교를 자퇴하고 서울에 올라온다. 랩을 하고 싶다는 던말릭에게 그의 ‘멋진’ 엄마는 “전문가에게 인정을 받아와”라는 말로 아들의 꿈을 인정해줬다. 그렇게 만난 사람이 JJK다. JJK에게 레슨을 받으면서 326-2 키즈가 되었다. 레슨이라니,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랩 레슨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던말릭은 오히려 자신이 326-2 키즈 출신이라는 것을 당당히 밝힌다. “제가 생각하는 것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스킬을 배운 거라고 생각해요. 랩도 보컬의 일종인데 기술적인 걸 배울 필요가 있죠. 좋은 멘토를 만나서 빨리 성장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레슨을 받았고 그 출신이란 게 부끄럽지 않아요.” 그렇게 던말릭은 윗잔다리 싸이퍼에 참여하게 되었고 힙합신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작년 5월에 낸 믹스테이프 <해시태그>가 있다. <해시태그>가 발표되자 제리케이, 팔토알토, 마이노스 등 베테랑 뮤지션으로부터 호평이 이어졌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에티듀드가 훌륭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그는 일전에 한 인터뷰에서 “선과 악은 없지만 ‘해야 한다’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있다. MC로서 갖춰야 할 올바른 태도를 안다고 자부하고 이런 게 내 스웩swag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말처럼 던말릭이 래퍼로서 말해야 하는 것, 말하고 싶은 것들이 그의 랩에 담겨 있다. “저는 생각이 뚜렷한 사람이라서 공격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다른 사람들의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던말릭이 올 초 발매한 첫 정규앨범 <탯줄>은 1번 트랙이 90’s FreeStyle인 것처럼 90년대 힙합이 콘셉트다. 리드머는 그의 앨범을 두고 “2000년대 이후 예전 스타일을 벗어나지 않은 것을 두고 게으르고 안이한 고집으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90년대 힙합에 아무런 적을 두고 있지 않은

90년대생이 본인의 스타일로 택한 것은 하나의 스타일로써 추구하는 흥미로운 흐름”이라고 평했다. 던말릭은 그 의견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단다. “제가 생각하는 힙합의 이미지는 90년대 스타일이에요. 또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에 가장 적합한 비트이고, 제일 잘할 수 있는 비트이고, 제일 재미있고 흥미있는 음악이자 멋있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90년대 음악의 유행과는 무관하게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던말릭. 반면 그는 요즘 미디어와 자본의 힘에 기대 성장하는 힙합신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저도 사람인데 방송에서 명성을 얻고 돈을 버는 건 부럽죠. 그런데 모든 MC는 자신이 뱉는 랩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제가 돈에 제 얼굴을 팔고 제 목소리를 파는 것은 지금까지 제가 해온 말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으로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힙합을 꿈꾸는 던말릭. 그를 통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이 소박하지만 거대한 꿈을 꾸는 청년이 그 꿈을 이뤄나가길 응원한다. 아니, 그에겐 응원은 필요 없을 것 같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룰 테니까. 글Ⅰ임은선

04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2015 04  Vol_071


Pick! New Indie Musician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우리는 밤에 산다>가 올해 2월에 발매됐다. 작년에는 공연을 거의 안했던 거 같은데 공백기에

호건: 좋다. 밴드는 내가 원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받기 어려운

어떻게 지냈나.

때가 종종 있다. 멤버들과는 친하지만 내가 잘못하면 거기서

Jeongiheureun, Our Nights are More Beautiful Than Your Days

흐른: 공백이라 할 수 있을까? 앨범을 만드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는 예전부터 활동을 같이

끝나버리기도 하고. 그런데 누나와 활동하면서는 이해를

해 와서 곡이 쌓여 있는 것도 아니고. 팀을 시작하면서 곡을 써야 했으니까. 작업하는 시간이

많이 받는다. 그리고 장비 관리나 세트를 짜거나 하는, 내가

필요했다.

재미있어 하는 일에 집중할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도 고맙다.

전기흐른은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는 흐른’이란 뜻인가?

신기하고 재미있고 배우는 게 많다.

전기흐른

전자음악을 해보고 싶었지만, 이렇게 할 수 있을지는 몰랐다.

호건: 이름은 정말 별 뜻이 없다. 공연을 해야 하는데 팀 이름이 필요하다고 해 일렉트로닉이니까 전자, 흐른이 있어서 흐른, 그 두 단어를 합쳐서 ‘전자흐른’으로 하려다가 전자는 이상하다고 해서

옛날의 흐른의 음악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많을 텐데.

‘전기흐른’이 됐다. 짓고 나니까 전기가 흐른다 같은 것도 연상이 되고 그렇다.

흐른: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쩔 수 없다. 나로선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게 맞고,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포크로 데뷔한 싱어 송 라이터 흐른과 포스트록밴드 프렌지의 멤버 류호건이 ‘전기흐른’이란 밴드로 만났다. “그동안의

이름도 그렇고, 밴드의 중심에 흐른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과 달리 여자 멤버가 주축이 되어

그분들이 듣고 싶은 음악과 다르다면 어쩔 수 없는 거다.

‘흐른’과는 상관없는 새로운 팀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는

활동하는 대표적인 일렉트로닉 팝 뮤직으로 전기흐른을 꼽더라.

지금은 맞지 않지만 나중에는 그들 취향에 맞게 바뀔 수도 있고. 누구도 모르는거다.

흐른의 말처럼 전기흐른은 흐른이란 사람과 류호건이란

흐른: 전자음악에 대한 관심도 있었고 욕심도 있었지만, 혼자였다면 시작하지 못했을 거다.

사람이 만나 만든 새로운 팀이다. 그들의 과거 음악을 잊고

호건이가 있어서 시작할 수 있었다. 서로에게 좋은 기회였다. 우리는 두 명밖에 없어서 최대한

80년대 뉴웨이브 스타일의 신스팝에 몸과 마음을 맡겨볼 것.

많이 공유하면서 작업하는 편이다. 작업을 할 때 누가 더 적극적이고 이런 건 별로 없다.

어, 이 말은 전기흐른의 미래를 알 수 없다는 뜻 아닌가? 흐른: 구체적인 목표로 시작하는 팀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런

어떻게 결성되었는지 궁금하다.

앨범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는 밤에 산다>라는 앨범명도 그렇고 노래들에도 밤이 중요한 테마로

게 없이 일단 시작했다. 전기흐른이 계속 갈지 아닐지는 아무도

흐른: 2집 활동을 할 때 세션을 짜서 공연을 했었다. 그때

등장한다.

모른다. 이 팀에 대한 미래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보지도

호건이가 기타 세션이었다. 다른 세션 멤버들은 바빠서 공연을

흐른: 꼭 ‘밤’을 화두로 삼아야겠다는 건 아니었다. 어쩌다 보니까 곡의 이야기들이 밤을 소재로

못했고. 앨범이 나왔으니까 잘 됐으면 좋겠고, 좋은 공연을

자주 하지는 못했는데 호건이와 나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하거나 주제로 한 게 많더라. 앨범의 콘셉트나 타이틀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차에 카페에서

하고 싶고, 좋은 반응을 얻고 싶다.

우리 둘이 듀오로 하면 어떨까 하고 제안을 했다. 호건이는

본 한 잡지에 <그들은 밤에 산다>라는 영화가 소개되어 있더라. 그게 딱 와닿았다. 그래서 영화

호건: 누나도 나도 음악을 하니까 함께하는 거지, 뭔가를

일렉트로닉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혼자 작업도 하고 있었고,

제목을 차용해 앨범명을 만들었다. 밤은 우리가 고독과 불안을 마주하는 시간이다. 낮은 직장도

이루자고 딱 정해놓은 건 아니다. 그저 지금은 전기흐른으로

세션 멤버일 때도 MR을 담당했었다. 나도 일렉트로닉 음악에

학교도 가야 한다. 낮이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이라면, 밤은 해야 할 일이 사라진다. 해야 할 것들이

좋은 음악을 계속 하는 게 목표다.

관심이 많다. 처음에는 내 솔로곡들을 일렉트로닉으로

정해져 있지 않은 시간, 그래서 가능성이 있는 열려 있는 시간, 자기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이다.

글Ⅰ임은선・사진Ⅰ신병곤・장소협찬Ⅰ갤러리 사각형

편곡해서 공연하다가 아예 팀을 만들어 앨범을 냈다.

그래서 외로움도 밤에 더 많이 느끼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밤이 주요 테마가 되었다. 또 내가 혼자

H

살고 있는데 주로 밤에, 혼자 있는 시간에 가사를 써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웃음).

내멋대로 프로필

포크와 록에서 일렉트로닉으로 취향이 바뀐 건가? 흐른: 취향이 바뀐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처음에 포크를

<그들이 밤에 산다>라는 영화는 봤나. 앨범과 잘 어울리는 편인가.

했을 때도 포크가 좋아서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때 내 옆에

흐른: 앨범 작업할 때는 못 봤고 지금도 제대로는 아니고 조금씩은 봤다. 영화의 이미지와

기타가 있었고 나 혼자라서 그렇게 시작한 거다. 전자음악은

앨범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옛날 영화고 흑백영화고 느와르 영화라서 좀 다른 거 같다. 하지만

예전부터 좋아했다. 상황이 되고 같이할 만한 파트너를 만나서

뭐랄까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다. 커플이 범죄를 저질러서 쫓기는 내용인데 기댈 데도 없고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 것 같다.

안전망도 없는 사람들, 그래서 갈 때까지 가야 하는 사람들의 고독이랄까, 불안이랄까 하는

호건: 옛날에는 우울하고 어두운 음악을 했다면 누나와 같이

느낌들은 맞닿아 있는 것 같다.

활동하면서는 좀 더 밝고 경쾌해졌다. 내 안에는 밝고 경쾌한 음악을 원하는 게 있었는데 누나를 만나면서 내 내면의 것들이

듀오로 활동하니까 어떤가.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

나왔다.

흐른: 혼자 할 때는 어떤 걸 결정할 때 편한 게 있다. 상의하고 조율할 필요가 없다. 반면에 혼자

EP 앨범 <길티 플레저>가 2013년 10월, 첫 정규앨범인

작업하는 게 익숙하지 않지만, 파트너가 있다는 게 든든하다. 뒤풀이를 같이 갈 사람도 있고(웃음).

모든 걸 결정해야 하고 그 책임을 온전히 내가 져야 한다. 오랫동안 혼자 작업해 와서 아직 같이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이름 흐른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 자기 전에 어드벤처 타임 보기 돈이 많다면 해보고 싶은 것 (할인항공권 때문에 몇 달 전부터 항공권 사이트 검색할 필요 없이) 비행기표 끊어서 다음날 여행하기 요즘 부러운 사람 배두나 요즘 제일 관심있게 본 것 트위터 #나는 페미니스트이다 릴레이 선언 이름 류호건 장래희망 레코딩&사운드 엔지니어 겸 뮤지션 좋아하는 것 음악 관련 장비들, 고양이, 게임 좋아하는 뮤지션 Daft Punk, Boards of Canada 특이사항 영등포에 레코팅 스튜디오 운영중

People


클럽 에반스 홍세존대표

Infographics_People in Hongdae-ap 16

My Jazzed and Live World, Club Evans' Se-Jon Hong

Daily Schedule 일상

Activities 홍세존 대표의 활동들

Profile 약력

Why Hongdae? 홍대앞이 좋은 이유

1963 10 17

am 8:00

기상

일생

만 50세, B형, 기혼, 169cm, 70kg, 사수자리

am 10:00 대학교 강의

일본 유학 1985~1989년 TOKYO MUSIC&MEDIAARTS SHOBI 음대에 컴퓨터 음악을 공부하러 유학

pm 3:00

JAZZ 유학중 재즈클럽을 돌아다니다 재즈에 푹 빠지게 됨

레이블 사무실 또는 녹음실

Jazz club ‘Yellow Jacket’ 신촌에 재즈 클럽 오픈, 1년간 운영

문화

재즈 클럽 클럽 에반스 재즈 레이블 에반스 뮤직 레코딩 스튜디오 에반스 스튜디오

라이브클럽데이협동조합 조합장 다시 부활한 ‘라이브클럽데이’를 협동조합의 형태로 운영

클럽관리

pm 10:00

2001

am 2:00

홍대앞에 클럽 에반스 오픈 (올해 14주년)

취침

인프라

인맥

지역 정서

Favorite Places 좋아하는 장소

크리스탈 레인 베이시스트. 2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한 애시드 재즈 밴드

Jazz club ‘EVANS’ 년

상권

국제예술대학 실용음악과 학과장

Jazz bassplayer 재즈 베이스 플레이어로 활동

pm 8:00

접근성

술을 좋아해서 술취하면 거의 마지막 장소인 미친 노가리, 오픈 때부터 단골인데 가격은 비싸지만 10년이 지나도 맛은 변하지 않은 천하

Favorite People 좋아하는 지인 기타리스트 찰리정, 미러볼뮤직 이창희 대표

Club EVANS 클럽 에반스

Jazz

Style

Transportation 이용하는 교통수단

Hair 자연스러운 커트 머리

재즈를 편안히 즐기자는 모토로 운영중

Bill Evans

Clothes 청바지에 티셔츠

오늘날 재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의 이름을 따서 지음

100%

Shoes 발이 편한 스니커즈

Everyday 매일 재즈 공연 오픈(21:00~24:00, 02:00)

Jam Session 주 2회 잼 세션* 공연.(*보통 스튜디오나 클럽에서 재즈 연주자들이 악보 없이 하는 즉흥적인 연주)

Consumption 홍대앞 소비품목

클럽 에반스를 거쳐간 재즈 연주자 수

10,000

명 이상

기타

라틴·탱고 월드뮤직

30%

클럽 에반스의 공연 횟수

스탠다드 재즈

4,000

회 이상

에반스 플레이어 프로젝트 실력은 있지만 무대가 없는 신인 연주자들을 발굴하는 오디션. 정기적인 공연 혜택 등 프로로 발돋움하는 기회 제공.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콩쿠르 본선 입상자의 80%가 에반스 플레이어들이어서 화제가 된 바 있음.

70%

휴대폰 기종과 연락처 수 아이폰5

1,000

45기

현황

70%

선호 안주 노가리

4:1

경쟁률

10%

여개

분기별

모집 시기

20%

Live Club Day 라이브클럽데이(2015년 4월 기준) 라이브클럽데이의 역사

EVANS MUSIC 레이블 에반스 사운드데이 소속 아티스트 여팀

25

클럽데이

20

2001.03

에반스 뮤직 소속 아티스트

결합

종료

2007

2011

크리스탈 레인 Crystal Rain Acid Jazz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이나 I.NA Bossanova

윤석철트리오 Jazz

재즈합JAZZHOP Jazz+Hiphop

20,000

2015.02

KT&G 상상마당

프리즘홀

레진코믹스 브이홀

벨로주

라이브클럽데이 협동조합 조합에 가입된 공연장·클럽에서 공연이 열림

라이브 클럽

쿠마 파크 Kuma Park Electronic Hiphop Jazz

라이브클럽데이 한 장의 티켓으로 홍대앞에 위치한 10개의 클럽과 공연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공연 관람 가능

공연장

스탠다드 재즈뿐 아니라 힙합, 일렉트로니카 등 타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다양하고 젊은 재즈신을 이끌어가고 있음

라벤타나 La Ventana Crossover Jazz(Tango)

밴드 음악을 중심의 라이브클럽데이 부활!

클럽데이

제작 앨범 여장

클럽에반스

클럽 FF

에반스라운지

클럽 타

프리버드

고고스2

2015 04  Vol_071

인포그래픽  류아진・최유민 203인포그래픽연구소

2007년 에반스뮤직 설립. 한국의 젊고 능력 있는 재즈 뮤지션들의 음반과 공연을 기획・제작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농촌에서 온 건강한 식탁, 도시에서 만나는 맛있고 간편한 식탁

인시즌inseason

Healthy and Delicious Food through Reliable Food Materials

믿을 수 있는 먹거리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식탁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일에 치이고 시간에 쫓겨 살다 보면 우리의 식탁은 인스턴트 음식과 배달 음식으로 채워지기 일쑤. 여기 건강한 식탁, 믿을 수 있는 식탁, 그러나 간편하고 맛있는 식탁을 만드는 브랜드가 있다.

1등의 영예를 얻었다. 그때 상금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생밤을 사용해 밤잼을 만든다. 자구, 살구, 오디잼은 제철에만

한 종자돈이 되었다. 이듬해 예비기술창업자 공모에서 전통

맛볼 수 있다고.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만들기 어렵다면 먹지

장을 현대적인 소스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당선, 창업자금을

않는다는 걸 잘 아는 이소영, 김현정 대표는 인시즌의 제품들을

지원받았다. 이소영 대표의 어머니는 전통 장과 80여 가지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레시피 개발에도 열심이다.

산야초를 발효시킨 효소를 판매하고 계셨는데 이게 좋은

“우리 제품은 DIY적인 성격이 있는 것 같아요. 잼이나 시럽을

아이디어가 되었다.

소비자의 가공 없이 그냥 먹을 수는 없잖아요. 잼은 빵에 발라 먹어야 하고 시럽은 물에 타 먹어야 하는데 저희가 해야 할

쉽고 간단하게 도시의 식탁을 만들다

일은 이런 제품을 만드는 것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쉽고 편하게

“엄마가 시골에서 뭘 보내주면 사실 다 먹지 못하고 냉장고에서

따라할 수 있도록 레시피 개발을 많이 해야 해요.”

썩히잖아요. 저는 음식을 만들 때 시간이 오래 안 걸리고

이소영 대표의 설명처럼 ‘하나의 시럽으로 20가지 음료 만들어

손이 많이 가지 않는 게 좋아요. 그렇지만 맛은 있었으면

먹기’ 등의 레시피 연구가 인시즌의 작업실에서 이루어진다.

좋겠고 몸에 좋았으면 좋겠고 플레이팅도 예뻤으면 좋겠어요.

“제품이 나오면 이 제품으로 무엇을 만들어 먹을까, 어떻게

연남동 주민센터 근처 주택가, 낮은 담벼락의 집들이 이어지고 가운데로 난 좁은 도로 한

도시에 사는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저희랑 비슷한 생각을

먹으면 좋은가 연구하고 만들어봐요. ‘예쁘다’에서 끝나면 안

중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이 길의 가운데, 작은 사거리 모퉁이에 하얀 벽과

하죠. 그래서 기준은 저희입니다. 저희에게 필요한 것들을

돼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제안해주어야

통유리로 된 미닫이문, 검은 차양이 시선을 사로잡는 집 하나가 있다. 이곳은 인시즌의 쇼룸이자

만들어요.”(김현정)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저희의

작업공간이다. “홍대라는 지역보다는 단지 이 공간이 좋아서 이곳에 자리 잡았다”는 인시즌의

“좋은 것을 좋다고 느낄 수 있게 상품화하되 아무리 좋은

제안을 따라하는 건 어렵거나 힘들지 않아요. 누구나 쉽게

이소영, 김현정 대표. 그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쇼룸에 앉아 따뜻한 봄 햇살을 맞고

재료라도 바쁜 현대인이 쉽고 편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따라할 수 있죠.”(김현정) 인시즌은 탄산수나 샴페인에 시럽

있노라니 여유가 느껴졌고, 쇼룸 너머 키친에서 구워지는 파이의 향긋한 향이 입맛을 돋우었다.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인시즌. 그래서 이들이 주목한 것은

넣어 마시기, 발사믹 식초 대신 배식초 넣어 샐러드 드레싱

음료나 디저트류였다. 그렇게 오미자시럽, 모과시럽, 진저시럽,

만들기, 빵에 과일칩 넣기 등의 다양한 활용법을 제안해준다.

부모님의 정성이 담긴 먹거리를 나누다

배잼, 밤잼, 오디잼, 자두잼, 배식초, 배칩, 사과칩, 생강칩 등의

인시즌은 믿을 수 있는 과실로 만든 효소, 식초, 잼과 시럽, 과일칩을 판매하는 브랜드이다. ‘믿을

제품이 나왔다. 하얀 바탕에 검정색 글자 등 모던한 패키지는

직접 먹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수 있는 과실’이라니, 여기에는 인시즌을 이끄는 두 대표의 이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소영

젊은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미자청을 청이라 하지 않고

인시즌은 곧 연희동의 다이닝 카페 오픈을 앞두고 있다.

대표는 법학을 전공하고 중국과 유럽에서 마케팅과 브랜드 관련 일을 했다. 김현정 대표는 건축

시럽이라 이름 붙인 것 역시 젊은층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고

다이닝 카페는 인시즌에서 주기적으로 열었던 팜 테이블Farm

전공한 후 부동산 관련 일을 했다. 접점이 전혀 없는 이 두 사람이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에서

김현정 대표는 설명한다. “‘청’이라는 이름 때문에 젊은층은

Table

만나 비슷한 고민을 한다. 이소영 대표의 부모님은 13년 전 충남 괴산으로 귀농해 배농사를

먹으려 하지 않더라고요. 청은 ‘나이 든 분이 먹는 것’이라는

농산물로 꾸민 테이블인데, 우리 땅에서 수확한 우리 농산물이

시작했다. 이소영 대표는 많은 땀과 정성으로 길러진 배가 헐값에 팔리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름을 청이 아닌 시럽으로

얼마나 값진지 느낄 수 있어요. 저희는 농사와 우리 먹거리가

의 연장 선상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팜 테이블은 우리

충북 충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현정 대표 역시 농촌을 되살리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두

바꿨는데 젊은 분들도 많이 구입하더라고요.”

라이프스타일이 되고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농촌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름만 바꾼 것은 아니다. 맛 역시 요즘의 입맛에 맞게

위해서는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충북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하는 공모전을 열었어요. 그해 태풍이 심하게 와서

바꾸었다. 오미자나 모과는 그 특유의 향이 강해 싫어하는

우리의 먹거리를 먹어보고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아버지가 일 년 동안 애써 키우신 배를 팔 수가 없었어요. 낙과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사람들을 고려해 배를 넣어 부드럽고 가볍게 만들었다. ‘건강’

그래서 우리의 진심이 전해졌으면

기능성 제품을 만들어서 충북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키워내자고 제안했죠.”(이소영)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배잼은 건강을 생각해 설탕을

좋겠습니다.”

2010년 충북에서 열린 아이디어 챌린지 공모전에서 이들의 아이디어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

넣지 않았고 대부분 통조림 밤을 사용해 밤잼을 만든 것과 달리

글Ⅰ임은선・사진Ⅰ신병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07 People & Open Studio


정지연이 만난 사람 61

골목사장이 생존해야 지역의 문화도 삽니다 The Local Culture Can't Thrive without the Surviving of Side Street Stores 김남균 그문화다방 대표

대한민국 자영업계의 실상을 날것 그대로 보여줘 화제가 되었던 《골목사장 분투기》(강도현 지음) 이후 3년. 이번엔 《골목사장 생존법》이다. 말 그대로 법法이다. 골목사장이 생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장사에 대한 모든 법률 지식을 담은 책이다. 김남주 변호사(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와 당인동 ‘그문화다방’ 김남균 대표의 공저. “골목사장이 생존해야 지역의 문화도 꽃피울 수 있다”고 강조하는 김남균 대표를 만났다.

홍대 부근에서 김남균 대표를 자주 봤다. <스트리트 H>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고, 박원순 시장의 청책 워크숍을 비롯해 홍대앞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그가 있었다. 마이크를 쥐고 쩌렁쩌렁한 주장을 펴는 ‘투사’, 그런 이미지였다. ‘우아 떠는 거 좋아하는’ 그가 왜 그렇게 되었을까. 이유는 명확하다. ‘대한민국 임대차 잔혹사’가 원흉이다. ‘폐업하는 식당이 너무 많아서 황학동 중고 주방 기물상에서 주방용품을 더 이상 고물로도 받아주지 않는다’는 말이 한동안 SNS에서 화제였다. 실제로 3년 만에 폐업을 신고하는 자영업자의 비율이 무려 75%에 달한다. ‘장사가 너무 잘 되도’ 쫓겨난다. 그런 예가 홍대앞엔 비일비재하다. 최근 몇 달 사이에도 홍대앞의 역사이자 자랑스런 문화라 불러도 좋을 가게가 여럿 사라졌다. 제니스 카페, 퍼플 레코드에 이어 살롱 바다비까지 곧 문을 닫는다. ‘그문화다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맘편히 장사하고 싶은 상인들의 모임(이하 맘상모)’ 회원이기도 한 김남균 대표에게 이런 얘기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인 김남균 사장이 홍대앞에 입성한 것은

2002년. 어린 나이에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한 그는 대학 졸업 후 자기 또래의 실력 있는 신인들과 출판사를 연결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에 MQPM이라는 이름의 미술 에이전시 일을 시작했다. 시작은 노원구에서였다. 그러다 2002년 합정역

8번 출구 근처로 옮겼다. 초창기엔 레지던시를 겸해서 20명의 작가가 입주해 있을 만큼 규모도 컸다. 그리고 다시 합정역 3번 출구 부근으로 옮겼다. 그러면서 연남동을 거쳐 홍대앞에서만 무려 10번을 이사했다. 갤러리를 겸했던 서교동 2층은 그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실감한 계기가 됐다. 2년 만에 월세가 치솟아 옮긴 곳이 당인리발전소 부근 지금의 위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유복하게 자랐던 그는 당시만 해도 심각하게 느끼진 않았다고 했다. “뭔가 생각의 파편은 많았죠. 2008년 무렵 하나 둘 카페가 생겨나던 시절, 서교동에서 갤러리 킹을 했던 바이홍, 아트스페이스 휴의 김노암 등이 하나 둘 홍대를 빠져 나가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그렇구나 했어요. 그러다 당인동에서 골목 축제 ‘섬데이 페스타’를 하면서 주변의 가게 사장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그때 변화를 감지했던 거 같아요.

08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사진 신병곤

그러면서 어린 시절이 떠올랐죠.”

그는 대학로에서 나고 자랐다. 서울대 의과대학이 있고, 동숭아트센터, 많은 소극장과 학림다방으로 대표되는 예술가 동네였던 대학로. 지금은 신촌, 이대나 마찬가지로 고유의 2015 04  Vol_071


문화와 개성을 잃은 상업지구가 되어버린 지 오래인 동네다. 그 역시 어릴 적 옆집이 이사 간 자리에 가게가 들어오는 일을 종종 목격했다. 또 ‘건물주’인 그의 아버지는 종종 그에게 지금의 재산을 30대에 구축했다는 얘기를 들려주곤 했다고 한다. ‘그런가 보다’고만 여기다가 막상 홀로서기를 시작하자 부동산을 통해 부를 취득하는 세대적 공통의 경험은 부모 세대에서 끝났다는 사실이 뼈아프게 엄습해왔다. 우리 세대에게는 더 이상 그럴 기회도, 여력도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상가임대차보호 문제는 또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 “마침 당시에 대학원에서 저작권법 공부를 시작했어요. 미술 에이전시에서 저작권을 다룰 일이 많아서 시작한 건데 법이 의외로 재밌는 겁니다. 저작권법, 민법, 형법을 오가며 판례를 파는데 거기 세상 삼라만상이 다 있어요. 그야말로 ‘덕후’처럼 파고들었죠. 그러다가 한 논문에서 우연히 만난 게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었어요. 어!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해외의 법과 한국의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을 대조해보면 ‘임대기간’만 놓고 봐도 큰 차이가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평균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아이의 순한 눈망울을 보았다. 영하

상징과 가능성이, 건물주만 배부르게 하고 고통받으며 사라지는

10년이고, 프랑스, 독일은 기본 10년, 최장 30년이다. 영국은

15도의 새벽, 강제집행으로 아수라장이 된 종로의 한 가게가

안타까운 현실을 공유하고 알리자는 것이다.

10~15년 정도다. 2년씩 겨우 연장하며 최장 5년을 보장 받는

떠올랐다. 사람을 들어 내동댕이치고, 오랜 세월 정성 들여 가꾼

“상가임대차보호법의 핵심은 영세상인을 보호한다가 아니라

한국의 현실과는 엄청난 차이다. 임대기간뿐만 아니라 임차인의

공간을 사정없이 부숴버리는 야만의 시대가 자신의 아이가, 또

‘상대적 약자’인 모든 임차인을 보호하는 게 되어야 해요.

권리 측면에서도 차이가 난다. 영국의 경우 5년 이상 가게를

다음 세대가 겪어야 할 현실이 될 거라는 불안함.

임차인이 장사를 열심히 해서 건물가치를 높였다면 건물주는

유지했을 경우 발생하는 영업권에 대해서는 배타적 권리를

“공부 잘해서 대학 가서 대기업에 들어가면 뭐합니까. 30대

그것을 인정해서 균형 있는 게임을 하는 게 맞습니다.”

인정한다.

후반에 나오든 40대 후반에 나오든 나오면 결국 자영업자가 될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는 권리금보호법이다. 바닥 권리금, 영업

“문화예술이 흥성한 나라들은 대부분 이렇게

수밖에 없는데 강남역의 라떼킹 사장님이 그 좋은 예죠. 대기업

권리금, 시설 권리금 등 대략 세 가지 정도의 권리금이 있는데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잘 되어 있더라고요. 우리가 모두

부장으로 정년퇴직하여 융자 받아 2억 8,000만원을 투자했는데,

쉽게 말하면 기존의 영업주가 창업할 당시 내부 인테리어, 집기

부러워하는 파리의 살롱문화 뒤에는 이렇게 10년 이상을

2년도 못 되어 재건축 사유로 쫓겨났잖아요. 그게 우리 자식들의

비품, 주방기기 등 시설물에 투자한 금액에 대해 보전해주는

한자리에서 버티고 장사할 수 있게 해주는 법이 있었습니다.

미래가 아니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성격의 돈을 권리금이라고 말한다. 이런 권리금을 양성화하자는

홍대의 카페문화는 프랑스의 살롱문화를 한국화한 가장 훌륭한

이번에 출간한 책 《골목사장 생존법》은 이런 고민의 결실이다.

권리금보호법은 작년 9월, 정부 입법안으로 입법 예고되었지만

형태라 생각되지만, 사정은 달랐죠.”

책의 내용은 ‘골목사장’을 꿈꾸는 10년차 직장인 철수 씨가

아직까지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이다.

종잣돈 1억 2,000만원으로 커피숍 창업을 시작하면서 부닥치는

“권리금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터무니없이

건물주가 나가라고 하면 일절의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한국의

약 50여 가지 상황을 얼개로 각각의 법률적 조언과 대처법을

부풀리지 않도록 권리금이 현실적으로 낮게 책정되는 것 또한

임대차 현실이 그에겐 충격이었다. 그래서 섬데이 페스타를 열며,

알려주고 있다. 상권이 떴다고 갑자기 월세를 올릴 때, 건물주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홍대앞이나 가로수길에서 보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본과 우리나라의 임대차보호법을 비교

아들에게 가게를 내주기로 했다며 나가라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행태들-기획 부동산과 짜고 건물주가 권리금을 ‘먹튀’하거나

설명하는 강좌를 열었다. 그 자리에 찾아온 리쌍 건물 피해자와

할지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현재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뿐만

‘무권리 월세 대폭 인상’으로 임차인을 울리는 일-은 없어져야

중개인, 변호사, 인근 홍대 상인들이 ‘맘상모’의 바탕이 되었다.

아니라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읽어봐야 할 내용들이다.

합니다. 권리금보호법은 곧 ‘권리금약탈방지법’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불합이한 상가임대차 문제와 법의 문제에

“희망고문하는 다수의 창업서보다 도리어 현실적인 창업

문제는 법 통과가 지연되면서, 건물주들이 법이 시행되기

서서히 눈을 뜨게 됐다.

안내서일 것”이라고 김남균 대표가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이기도

전에 세입자를 내보내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3년 5월, 유독 더웠던 그해 봄, 맘상모 회원들은 반바지에

하다.

권리금법제화는 소급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물주들이 임대 갱신을 거부하고 무조건 세입자를 내보내면서 제2, 제3의

슬리퍼 차림으로 국회로 몰려갔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장하나 민주당 의원에게 변호사가

임대차보호법이 시행중이긴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피해자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남균 대표는 “좀더 신중하게,

만든 발의안을 보여주고 발의를 요청했다. 당시 박영선 법사

문제는 많다.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사례가 개인 대 개인의

좀더 빠르게 통과되어야 하는데, 여야의 이해관계가 발목을 잡고

위원장은 이들에게 선뜻 자신의 사무실을 내줬다. 그들은

싸움으로만 비춰진다는 것.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아침이면 여야 국회의원을 쫓아다니며 법 개정의 필요성이

“쌍방의 이익이 부딪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례가

적힌 팸플릿을 나눠줬고, 심지어 화장실까지 쫓아가 열정적으로

건물주 대 임차인의 싸움으로 비춰져요. 기사 댓글만 봐도

그렇다면 5년째에 접어든 그문화다방은 어떤 상태일까. 그는

설득했다. 이런 노력이 바탕이 되어 여야 절충안으로 그해 7월,

‘소유권자인 건물주가 자기 이익을 취한다는데 그게 뭐가

아직까지는 합리적인 월세 선에서 내고 있다며 스스로도

모든 상가의 임대기간 5년을 보장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잘못인가’라는 사람이 90%입니다. 그러다 보니 나오는 얘기는

“다행스럽다”고 했다. “근데 장사라는 게 건물주에 따라서

법안 통과 소식이 전해지자 상인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억울하다’밖에 없는데, 그게 밧데리가 짧아요. ‘악덕건물주,

이렇게 복불복이어선 안 되는 거잖아요. 건물주인 우리

맘상모에 가입하겠다는 회원수도 20배 가량 증가했다. 현재

착한건물주’ 이런 식의 이분법은 안 됩니다. 건물주는 건물주대로

아버지는 요즘 저더러 ‘살살 하라’고 말씀하는데, ‘살살’ 하기가

회원수는 총 400여 명. 김남균 대표는 이 모임에서 학술국장

법 테두리 안에서 재산권을 이야기하고, 임차인은 임차인대로

어렵네요(웃음).”

역할을 맡고 있다.

법 테두리 안에서 영업권과 생존권을 지키자고 말하는 분위기가

“맘상모 모임 안에서 보면, 전 일종의 ‘먹물’이죠. 실제로 경제적

만들어져야 해요.”

곤궁에 내몰린 적도 별로 없고요. 상가임대차에 대한 고민도 왜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그는 ‘구하자, 단골집 캠페인’을 하고

예술가들이 동네를 멋지게 만들어 놓으면 자본에 밀려 쫓겨서

싶다고 했다. 이해 당사자가 아닌 소비자운동으로 접근하자는

외곽으로 나가고, 그러면서 지역의 문화까지 시들어버리나 라는

것이다. 특히 홍대앞의 경우, 홍대앞만의 독특한 개성과 문화를

‘문화백화이론’에서 출발한 셈이니까요.”

만들어낸 골목가게들이 갖는 문화적 상징성이 크다. ‘장사도

또 하나의 요인이 있었다. 맘상모를 시작하기 직전, 그는 한

예술이고 문화’라고 말할 수 있는 무수한 공간들이, 무형의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09 Think & Talk


StH가 주목한 곳

연남동 골목길을 따라 퍼지는 꽃향기

아누브 테이블à nouveau table

The Scent of Flower Wafting along the Alley

Add. 연남동 227-28 B1 Web lereve-studio.com Open 월~금 11:00~19:00, 토・일 12:00~19:00

꽃의 계절, 봄이 왔다. 어느새 삭막한 빌딩 숲 사이로 노란

“우리의 결정이 아니라 타의로 그렇게 공간을 정리하고 나니

테이블에서 해야 하는 일이므로 그 테이블에 늘 새로운 작품과

개나리부터 벚꽃과 진달래가 만개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 달 넘게 무기력한 상태가 되더군요. 그래서 더욱 작업실에

일들이 넘쳐나기를 희망하는 두 사람의 바람을 담았다. 유난히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그래서 그런 걸까. 최근 연남동

대한 갈증이 커졌죠.” 자연스럽게 두 번째 공간을 찾아보자고

식물을 사랑하는 어머니 윤정희 씨는 요즘 집에 있는 시간보다

골목길에 온통 꽃으로 채워진 사랑스런 공간을 찾아냈다.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은 그때부터 연남동은 물론 망원동,

이곳에 있는 걸 훨씬 좋아한다고.

지난 11월에 문을 연 ‘아누브 테이블’은 꽃을 사랑하는 두

성산동으로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아다녔다.

플라워 케이크와 꽃다발은 주문 제작이기 때문에 일주일

아가씨가 문을 연 공간이다. 플로리스트 르헤브Le reve와 플라워

“이곳은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들었어요. 연남동이 주는 오래된

전에 주문을 하는 것이 좋다. 플라워 레슨은 원데이 클래스와

케이크를 만드는 레클란le’crain, 그리고 르헤브의 어머니 윤정희

골목길과 개성 강한 가게들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곳입니다.”

초중급 클래스가 있고, 준비된 아이싱을 바른 케이크 시트에

씨가 함께 운영한다.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딸을 대신

한 달 동안 허름했던 공간에 그들만의 색을 입혀 나갔다. 낮엔

버터크림을 이용해 꽃 모양 데코레이션을 하는

해 평일에는 윤정희 씨가 아누브 테이블을 운영하며, 꽃과

일하고 저녁엔 공사한 것을 체크하는 시간이었다. 옆에서

강좌로, 초보자는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수업 공간이 필요한

같이 하지 못하다 보니 몇 번이나 재공사를 해야 했다. 그 결과

지금은 사정상 잠시 클래스를 쉬고 있지만 머지

공예작가들이나 청혼 같은 이벤트 등을 원하는 일반인들에게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이 탄생했다.

않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공간을 대여해주고 있다. 주말에는 두 사람이 가게를 지키며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에 큰 창문이 있어 7평 규모의 반

“이곳이 우리 두 사람과 어머니, 그리고

작업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층이지만 답답하지 않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꿈을 꿀 수

“취미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지

공간 곳곳에 놓인 꽃과 작은 화분들은 이곳의 분위기를 한층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않을까요?” 집에서 작업하는 일에 한계를 느꼈던 두 명은 서로

달콤하게 만든다. 간혹 골목을 지나는 분들이 ‘카페 아니냐?’고

두 사람. 꽃과 함께 그들의 꿈도 이곳

작업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다가 의기투합, 합정동 부근에

묻는다고.

아누브 테이블에서 조금씩 커져가고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문제가

아누브 테이블이란 이름은 불어로 새로운 것을 뜻하는

듯하다.

발생해 시작한 지 두세 달 만에 작업실을 접어야 했다.

‘아누브à nouveau’와 ‘테이블’을 합친 뜻이다. 꽃이나 케이크나 모두

H

Why Hongdae? 홍대가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글Ⅰ하정희・사진Ⅰ신병곤 지역 정서

홍대앞 그 식당

제대로 된 남미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아꼬메르á comer

Best Choice for South American Food Add. 연남동 228-7 B1 Tel. 02-326-6161 Open 화 16:00~24:00, 수~일 12:30~24:00, 월요일 휴무 Price 엠빠나다 4,000원, 밀라네사 18,000원, 뇨끼 14,000원, 수제맥주 9,000원 Web facebook.com/acomer00acomer

연남동 동진시장을 지나 다음 골목으로 들어서면 빨강,

이곳의 대표 요리는 ‘엠빠나다’. 남미의 만두로 ‘빵 반죽 안에

빼놓을 수 없다. 스페인어로 ‘금발의 여인’, ‘흑발의

파랑, 초록 의자가 놓인 아담한 식당을 마주하게 된다.

재료를 넣은, 또는 그것을 오븐에 구운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여인’이라는 뜻을 가진 구에라와 모레나와

스페인어로 ‘식사합시다’라는 뜻을 지닌 아꼬메르는 20년

있다. 본래 스페인 음식이지만, 지금은 남미 거의 모든 나라에서

엠빠나다의 궁합은 치맥만큼이나 뛰어다니,

동안 파라과이에서 거주한 어머니가 직접 만드는 남미만두

즐겨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한국 만두보다는 크고 피의 끝

꼭 한번 도전해보도록. 가볍게 즐기고 싶은

‘엠빠나다’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모양 또한 독특하다. 현지에서는 손으로 마무리하는 대신

여자들도 좋아할 만한 맛이다.

“처음 남자친구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파라과이 가정식을

포크를 이용해 눌러 모양을 잡는다고 한다. 만두 속 재료는

아꼬메르의 내부는 파라과이에서 넘어온

먹었을 때를 잊지 못해요. 알아보니 국내엔 제대로 만드는 곳이

직접 고를 수 있다. 멕시칸, 소고기, 닭고기, 햄 치즈 중 취향에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가죽과 나무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의 힘을 빌려 같이 시작하게 되었죠.”

맞게 선택하면 맛있게 튀겨낸 만두와 샐러드, 감자튀김이 같이

만든 독특한 장식은 남미 느낌이 물씬 난다. 또한

디자인을 전공한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강경림 사장은 교포인

나온다. 남미식 핫소스와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치미추리

독특한 찻잔과 스푼이 눈에 들어오는데 현지에서 즐겨 먹는

남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만난 후 전혀 다른 삶을 살게

소스가 맛의 깊이를 더해준다. 특히 아꼬메르에서는 소스를

마테차 찻잔과 스푼이라고 한다. 한쪽 끝은 빨대 모양으로 차를

되었다고 말한다. “남미 음식과 맥주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고추와 식초를 이용해 핫소스를, 토마토,

마실 수 있게, 반대 방향은 찻잎을 거를 수 있는 체

식당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가게 위치부터 어떤

양파, 피망을 잘게 썰어 치미추리 소스를 만든다고. 매운맛을

형태로 만들어졌다. 현지인의 지혜가 고스란히

메뉴를 넣을지 등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선호한다면 핫소스를, 아삭한 식감을 같이 즐기고 싶다면

녹아든 물건이랄까.

되었죠. 요리는 어머니가 전담하시고 전 틈틈이 옆에서 배우고

치미추리 소스를 같이 먹으면 궁합이 좋다.

2015년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에서 발표한

있어요. 오늘 함께 하시지 못해서 아쉬워요. 훨씬 말씀을

남미식 돈까스인 ‘밀라네사’도 인기 메뉴. 소고기를 튀긴 후,

세계의 국가별 행복지수 순위에서 당당히

잘해주셨을 텐데요(웃음).”

살사소스와 치즈를 올려 오븐에 한번 더 구워낸 요리로, 매콤한

1위에 오른 파라과이. 긍정적인 그들의 기운이

식당의 로고와 타이포그래픽은 모두 그녀의 솜씨다. 작년

파라과이 향신료를 넣어 느끼함이 덜하다. 그 외에 돼지등뼈를

아꼬메르에도 넘쳐난다. 아담한 일본식당

말에 오픈했지만 입소문이 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는 데다가

우린 후 고기, 채소를 넣고 끓인 토마토 수프, 감자와 치즈,

같으면서도 남미의 화려함이 있는 아꼬메르.

무엇보다 한국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이

밀가루를 섞어 만든 반죽을 토마토소스에 볶은 남미식 뇨끼 등

화창한 봄날, 여유롭게 술과 음식을 즐겨봐도

찾아와 제대로라고 칭찬해주니 더욱

생소한 남미 음식에도 도전해보면 좋겠다.

좋겠다.

뿌듯하다고.

멕시코 티후아나지역의 수제맥주인 구에라와 모레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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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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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글Ⅰ조가비・사진Ⅰ신병곤 지역 정서 2015 04  Vol_071


우리 동네 이런 공간

경의선 숲길의 대안문화장터

늘장

Neuljang(Always Market), Alternative Culture Market along the Old Railroad

Add. 마포구 염리동 169-12 Open 매주 토・일, 마당 오픈마켓 12:00~17:00, 상주공간 14:00~19:00 Web blog.naver.com/neuljang365, www.facebook.com/alwaysmarket2013

공덕역 부근 경의선 숲길엔 요즘 벚꽃비가 내린다. 커다란

그간 12개 상주공간의 협의체로 운영되었던 늘장은 지난 12월, ‘늘장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활동을 위해 열려 있다.

커튼처럼 드리워진 벚나무에서 떨어지는 꽃비를 맞으며 걷다

사회적 경제조직을 포함해 약 15개 단체가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개별 단체나 사업자의

더불어 지역 주민들이 셀러로 참여하는 주말 벼룩시장도

보면 어느새 확 트인 독특한 공간과 만나게 된다. 유독 길고

협의체가 아닌 공동 운영체제로 바뀐 것이다. 상주공간 중심의 운영에서 참여자들의 프로그램

자유롭게 문을 열어 두었다. 셀러 등록을 통해 지역의

힘든 겨울을 보내고 지난 3월 14일에 개장한 늘장이 있는

중심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하고 주민 참여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매월 1회 늘장 사업설명회를

주민들이라면 누구나 직접 만든 먹을거리, 마실거리,

곳이다.

열어 외부나 주민들의 제안 의견도 받고, 지역 사회 지도자・주민대표・도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수공예품이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중고물품들을 가져와

경의선 폐선 유휴부지에 만들어진 늘장은 지역 공동체와 주민,

별도의 자문위원단을 구성하여 사업 방향이나 활동에 대한 자문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사고팔 수 있다.

예술가와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만든 다양한 제품과 먹거리,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최정한 대표(공유공간 HAP)가 있다. 최대표가 늘장의 상징성에

“경의선 숲길이 삶과 문화가 흐르는 강이라면, 늘장은 그 강의

그리고 공연이나 워크숍, 체험행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경의선 숲길에 존재하고 있다는 위치성 때문이다. “늘장이 사회적 경제의

나루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경의선 숲길과 인근 주민들의

2013년 가을 개장 후 많은 우여곡절 끝에 공덕동의 새로운

실험실lab이자 생활문화장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경의선 숲길이라는 전체적 맥락 속에서

삶을 매개하는 늘장, 문화적 도시(지역)의 상징으로서 늘장이

대안시장, 도시생활자들을 위한 생활문화장터로 자리 잡았다.

봐야 합니다. 늘장이 있는 경의선 숲길은 수색에서 용산역까지 잇는 ‘도시의 주요 골격’이나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름없지요. 이 경의선 숲길에 놓인 4개 역은 저마다 복합역사로 개발되는 등 난개발의 우려와

최정한 대표의 바람이다.

합쳐진 휴식 장터라 할 수 있다. 입구부터 상점이 다닥다닥

함께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미 진행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숲길 근처 주택가

글Ⅰ정지연・사진Ⅰ신병곤

붙어 있지 않고, 시장 가운데가 공터처럼 뚫려 있다. 현재

원주민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공터에는 화단이 조성되어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그리고

작년 하반기 ㈔문화도시연구소의 숲길 도보 답사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경의선 권역의

양쪽에는 색색의 컨테이너와 돔 모양의 비닐하우스 등 실내

문화재생 가능성을 깨닫게 되었다는 최정한 대표는 늘장이 지역과의 관계맺기를 중심으로

부스들이 드문드문 놓여 있다. 공간이 트여 있어 주말에 열리는

포지셔닝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마켓의 참가자들은 실외에 좌판을 펴고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지난 2월, 늘장의 공간구성을 재편한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였다. 숲길과의 소통을 가로막고

컨테이너 하우스나 부스에는 상설공간들이 들어 있는데,

있던 컨테이너 하우스를 옮겼고, 우후죽순 들어섰던 상주업체(단체)들의 개별창고들도

면면만 봐도 흥미롭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누구나

이참에 정리했다. 지난 2월 대청소에는 이런 취지에 공감하여 상주공간에서 일하는 50여 명의

Parket

늘장은 이른바 ‘파켓

Park

’ 개념으로 공원

Market

과 시장

와서 그림책을 볼 수 있는 ‘그림책미술관 시민모임’을 비롯해

대표,실무자들이 참여, 13톤에 달하는 관련 쓰레기 등도 깨끗이 치웠다. ‘질서 있는 개방’을

영화를 매개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는 영화도서관인

목표로 공간은 숲처럼 여백이 있되,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데

‘늘씨네’, 포슬린・가죽공예・캘리그라피 등 핸드메이드 작가들의

모두가 뜻을 모은 것이다.

멋진 작품을 볼 수 있는 공유공방 ‘HAP’, 창의력 발산

H

Why Hongdae? 홍대가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지역 정서

“늘장의 숙제 중 하나는 장소가 고립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가까이 염리동이나 용강동 주민뿐만

놀이연극을 진행하는 ‘극단 더더더’ 등 생활예술단체들은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이 찾아올 수 있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

즐거운 참여 프로그램을 가지고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그

정도는 숲길과 연계한 축제도 기획해볼 생각입니다.”

외에 면생리대, 앞치마 등 다양한 친환경 면제품을 생산하는

홍대의 프리마켓이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물 중심이라면, 늘장은 지역 주민과 밀착된 생활문화

‘목화송이’와 친환경 문구업체 ‘지구나무’, 업사이클 디자인

공동체 성격이 강한 편이다. 이런 늘장만의 개성을 살리되 더 많은 이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

제품으로 유명한 ‘쌈지농부’, 공동체에 기반을 둔 마을기업의

만드는 것이 과제다. 그래서 다가오는 5월에는 여행문화마켓을 준비중이다. 중소여행업체나

오픈마켓은 늘장의 지향과도 잘 맞는 흥미로운

상품 및 서비스를 소개하는 ‘마을기업연합회 – 공유공간’,

연남동, 동교동 일대의 게스트하우스는 물론 다양한 외국인 셀러까지 참여하는 흥겨운 잔치가

프로그램들이 많은 것이 특징. 늘 비슷비슷한 테마의

중고물품이나 수공예품・사회적기업 제품을 판매 혹은 위탁

되길 바라고 있다.

판매하는 ‘마켓인유’도 함께 하고 있다.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만 가지고는 부족하죠. 사람을 묶을 수 있는 체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Bonus Information 늘장 ‘오픈마켓’

벼룩시장에 질렸다면 꼭 한번 방문해봐도 좋을 듯. 지난

4월 11일 토요일에는 플리마켓 페스티벌 보따리스가, 그리고 12일에는 416마포모임의 바자회가 열렸다. 또한

맛있는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황토로 만든 화덕이 있는

이를 통해 말 그대로 더 많은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삶을 나누는 늘장, 가치를 교환하고 상호

‘자연의 부엌-마음먹기’는 늘장을 찾는 젊은 엄마아빠들의

이해가 싹트는 늘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느린농부 맛잔치’가 열렸다. 한국슬로푸드협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곳이다. 무농약 채소 요리와 핸드

개장 첫날이었던 3월 14일에 열린 ‘동네에서 놀자’ 어린이 체험학교 프로그램도 같은 맥락이다.

발효사회적협동조합 준비위원회가 준비한 이 행사는

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건 물론 맛있는 화덕 피자를 직접

마포의 사회적 조직이 이미 진행해온 프로그램을 늘장 안으로 끌어들였다. ㈔문화도시연구소의

만들어볼 수도 있는 곳으로 어린이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어린이 건축학교’도 기획중이다. 인근 주민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게 아이들과 부모들을

있다.

대상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할 생각이다. 늘장 내의 공용공간 텐트하우스가 이런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18일에는 느린농부와 미식가가 함께 하는 밥상공동체

막걸리 거르기부터 장 담그기, 어간장 맛배움터 등 흥미로운 체험 행사와 함께 전국 명주와 함께 하는 ‘발효주막’도 열렸다.

11 Food & Place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셀러 Bestseller Chart of the Neighborhood Bookstores around Hongdae Area

YOUR MIND

▶2015.3.14~4.15 1위: UNION 7호(편집부, 24,000원) 2위: MOTHER AND DAUGHTER(진솔, 제로퍼제로, 7,500원) Add. 상수동 315-3 Tel. 070-8623-9098 Open 12:00~21:00, 월요일 휴무

3위: 창의적으로 책을 읽는 방법(이민정, 5,000원) 4위: 강릉 하슬라 블라디보스토크(유진목, 8,000원) 5위: 블루베리 북(이소영, 유어마인드, 7,000원)

콕 집어 명소 땡스북스 THANKS BOOKS

일상이 아름다워지는 공간

라이프 팩토리Life Factory

Your Everyday Life Becomes More Beautiful ▶2015.3.15~4.16 1위: 매거진 B - Helvetica(JOH 편집부 저, JOH, 13,000원) 2위: Graphic Novel #7(피오니북스 편집부 저, 피오니북스, “당신의 일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집니다”라고 말하는 잡지

감수성이 느껴지는 하얀 공간과 일상을 아름답게 해주는 소소한 물건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컨셉진>이 종이가 아닌 공간으로 옮겨졌다. “잡지의 모토를

이 라이프 팩토리가 공간으로 탄생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했다. 긴 이야기의 시작은

공간으로 옮긴 거예요. 문을 여는 행위가 잡지의 표지를 넘기는

이렇다.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지만 실천에 옮길 생각은 못했던 김재진 씨가 운영하던 남성복

것과 똑같아요.” 김재진 발행인의 말처럼 라이프 팩토리는

매장으로 한 여대생이 찾아왔다. 대학생들끼리 모여 남학생을 위한 패션지를 만들고 있는데 옷

<컨셉진> 그 자체다. <컨셉진>은 매달 하나의 주제를 정해

협찬을 해달라고 찾아온 것이다. 김재진 씨는 놀랐단다. 잡지를 만들려면 자본과 인력, 시간이

그 주제에 걸맞은 아이템과 인터뷰 등을 담고 있다. “소소한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대학생들이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그 여대생이 김경희

일상이지만 그 안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소중함을

편집장이다. 우연히 만난 이 둘은 연애를 시작한다.

깨닫게 하는게 우리 잡지의 콘셉트예요.”(김경희 편집장)

대학을 졸업한 김경희 씨는 패션잡지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고 있었다. 김재진 씨는 생각했다.

이 잡지에서 매달 소개하는 ‘따뜻한 감성이 담긴 물건’들을

능력 있는 친구인데 왜 어시스턴트로만 있어야 할까. 언제까지 저렇게 적은 돈으로 밤새며

이곳 라이프 팩토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일해야 할까. 재진 씨는 “에디터 지망생인 주변 친구들과 우리 잡지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한다.

12

<컨셉진>이 매달 독자에게 던지는

“사업이 아니고 저희가 남는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저는 축구

질문이 숍의 유리창에 적혀 있고 유리로

잡지를 만들고 싶었고 편집장은 패션지를 만들고 있었지만 저희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건

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컨셉진>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미디어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김재진)

Nano Infographic

13,000원) 3위: 월간 CA #209(2015.4)(CA 편집부 저, 퓨처미디어, 12,000원) 4위: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요스트 호훌리 저, 김형진 역, 워크룸, 12,000원) 5위: 사물들 - 마카롱 에디션(조르주 페렉 저, 김명숙 역, 펭귄클래식코리아, 8,800원) 1984

▶2015.3.16~4.15

1위: 매거진 B - 라이카(JOH 편집부 저, JOH, 13,000원) 2위: Girls On Film Vol.2(이고르 테르메논, SSE, 22,000원)

그렇게 <컨셉진>은 시작됐다. 모바일 잡지로 1년쯤 만들다가 종이 잡지로 전환했다. 종이책

3위: 내 집, 네 취향대로(디자인하우스, 13,500원) 4위: Popeye Issue 816(편집부, マガジンハウス, 12,000원)

시장이 위축되고 어쩌고는 이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은 라이프스타일이 대세이지만

5위: 더 패션 아이콘즈(1984, 23,000원)

당시만 해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근데 잡지를 만드니까 그게 먹히는 거예요. 사람들이

혼자 밥 먹는 혼밥족 등장 최근 자발적 혼밥족 증가 추세

일주일 동안 혼자 밥 먹는 일수

3.3~5일

19.5

%

5일 이상

39.1%

1.7~3.3일

14.9

%

0.3~1.7일

13.3

%

없음

13.2

%

조아라 I 203인포그래픽스연구소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 대상, 2014.09.20~21 1일 3끼 기준(1주일 총 21끼)

혼밥족에 대한 인식 2011.1.1~현재, SNS 빅데이터 분석

57.6%

괜찮다 잘한다 등 외롭다 슬프다 등

42.4

%

출처 | MBC 다큐스페셜, REALMETER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연예인에게만 관심 있는 게 아니라 이웃,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위안을 받는구나

말한다. 그 이유도 명확하다. “쿨이너프 스튜디오는 물건을

깨닫게 되었어요.”(김재진)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를 해요. 이게 참 재미있죠. 거울이

그렇게 달려온 2년. 총 24권의 잡지를 발행했고 정기구독자 수도 1,000명이 넘었다. 그러나

직육면체인데 이렇게 만든 이유가 거울을 보는 내 모습도 다른

그들은 서서히 지쳐 갔다. “광고도 없고 수익구조를 만들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생각한 게

사람에게 예쁘게 보였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대요. 또 쿨이너프

온라인숍이에요. 미디어가 지금까지는 상품을 소개하고 광고했다면 이제는 판매까지 할 수

스튜디오의 달력을 시계로 해석해서 만든 제품도 추천합니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잡지에서 소개한 제품이 독자가 살 만한 물건이라는 자신감, 그걸

열두 달, 일 년이 12시간인 거죠. 시계를 보면 지금은 아직

우리가 직접 판매할 수 있을 만큼의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요.”

4시밖에 안됐잖아요. 이른 시간이니까 아직 할 수 있는 게

잡지에 나온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숍을 오픈하고 싶었지만 돈이 부족했던 이들은 자신의

많죠.”(김경희)

계획을 공개하고 소셜펀딩을 추진했다. 지인들이 나설 줄 알았는데 정작 소셜펀딩에 참여한

트리트리나 마인드오브매터 등에 대해서도 김경희 씨는 길고

이들은 바로 <컨셉진>의 독자들이다.

알찬 설명을 덧붙인다.

“항상 우리 잡지는 독자분들과 함께 만들어간다고 말했었는데, 이번 일을 통해 정말 독자와

“<매거진 B> 편집장님이 그러더군요. 브랜드 대표가 그

함께하는 잡지가 되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한 번도 뵌 적 없는 독자가 투자하고 싶다고 해서

브랜드를 만드는 이유는 대표가 그렇게 살고 싶기 때문이라고.

제가 뭘 믿고 우리에게 선뜻 투자를 하느냐고 했더니 그분이 그러더군요. ‘저는 <컨셉진>을

그 말이 딱 와닿더라고요. 저희가 좋아하는 브랜드에는 그

2년이나 봐왔고, 당신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너무 잘 안다’고. 투자도 투자지만 든든한

브랜드를 만든 사람의 삶과 바람이 담겨 있어요. 그런 삶을

서포터즈를 얻었다고 생각해요.”(김재진)

응원하고 싶어요.”(김재진)

라이프 팩토리에서는 과연 어떤 물건을 만날 수 있을까. 김경희 편집장은 “자신이 좋아하되 너무

그래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 외에도 “즐겁게 사는

비싸지 않고 가치가 있는 제품들”이라고 말한다. “저렴한 가격이라도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방법을 같이 연구해보고 적극적으로 삶을 살기 위해서

제품은 분명 있어요. 라이프스타일이 대세라고 하지만 아직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즐기는 사람은

참여하는 공간”이 되겠다는 라이프 팩토리. 이곳은 소소한

많지 않아요. 사람들이 우연히 숍에 와서, 우리 삶을 꾸미는 게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는 사실에

일상의 가치를 알고 삶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사는 이들이

놀란다면 좋겠어요.”

모이는 아지트가 되지 않을까.

특별히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말에 김경희 편집장은 단번에 여러 브랜드를

글Ⅰ임은선・사진Ⅰ신병곤

H

2015 04  Vol_071


동네 마실 나가다

제철 채소가 있는 조리공방

달키친DAL Kitchen

Cooking Workroom with In Season Vegetable

Add. 창전동 1-13 Tel. 02-4711-2874 Open 일요일・화요일 휴무 Web www.dalkitchen.com

생선도 먹지 않는, 철저한 채식주의자로서의 생활은 그로 하여금 요리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밖에서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거의 없다 보니 스스로 조리법을 찾아보고, 인터넷과 외국 책을 보면서 다양한 채식용 레시피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면서 독학으로 요리를 익혀 나갔다. “5년 정도 비건 생활을 했어요. 지금은 비건은 아니고, 채식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Why Hongdae? 홍대가 좋은 이유 문화

하지만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몸에 좋은 제철 채소와 토종 먹거리를 이용해 좀 더 맛있고 몸에 좋은 한끼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요.” 달키친은 그런 그녀가 3년 전 자신의 바람을 담아 만든 작은 작업실이다. 달키친은 흔히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예찬길’이라 부르는, 홍대와 신촌 사이의 조용한 골목에 있다. 천 조각 하나로 가려둔 창문과 간판조차 없는 작은 공간.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커다란 나무 테이블과 멋스런 그릇과 컵이

13

“요청이 있을 땐 예약제 키친으로도 운영되지만, 기본적으로는 조리공방이에요. 저 혼자 요리레시피를 개발하기도 하고, 채소 요리에 관심 많은 이들을 모아 작은 워크숍을 하면서 우엉, 연근, 두부, 갖은 뿌리 채소 등을 갈아 둥글게 빚은 패티를

음식도 만들고 작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 그런 공간이죠. 저는 제가 요리사라고 생각하지

프라이팬에 굴려가며 지진다. 우리 곡물로 만든 치아바타 빵

않아요. 조리공방 정도면 적합하지 않을까 합니다.”

위에 두유 마요네즈를 듬뿍 올리고, 잘 구운 패티를 얹는다.

작업실을 열기 전, 강대표는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2007년 경기도 동탄에 ‘오블리 비아떼’라는

발사믹 식초와 조청, 세 가지 이상의 과일과 각종 야채 등을

카페를 부부였던 동업자와 함께 운영했다. 마침 제과제빵을 전공한 직원이 들어오게 되면서

고아 만든 브라운소스를 살짝 끼얹는다. 사이드는 연근, 가지,

강지민 대표는 본격적으로 비건 베이킹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파프리카, 단호박 구이.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은 달버거다. 달버거는 조리공방 달키친의 강지민 대표가 선보이는 채식

Nano Infographic

대학가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 홍대앞 1위

“그 친구랑 잘 맞아서 이것저것 함께 만들어보며 재미를 느꼈어요. 그래서 카페는 동업자에게

홍대앞 시급, 최저 시급보다 510원 높다

넘기고, 함께 채식 베이커리 카페를 준비해 오픈했습니다. 2010년 카페 ‘매크로’를 열어서 2년

버거의 이름이자 도심형 파머스 마켓인 마르쉐@의 인기

8개월 동안 운영했는데, 아무래도 지역적인 한계도 있고, 채식 베이커리라는 걸 낯설게 느끼는

메뉴이다. 장터에서 언제나 완판으로 끝날 만큼 반응이

분들이 많아서 결국은 닫게 되었죠. 조금 시간을 갖고 쉬면서 공부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연 게 이

좋다. 달버거를 먹기 위해 매번 마르쉐@을 찾는다는 일본인

작업실이었어요.”

손님들도 있다. “버거를 무조건 패스트푸드라고 생각하는

쉬며 공부하며 보내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카페 매크로의 단골이었고, 채식 요리를 좋아해

이들도 있어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두툼한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 뿌리부터 껍질까지 음식을 통째로 먹는 조리법 관련 유학을 하고 돌아온 지인이 강대표를

고기와 갖은 재료를 넣어 만든 이른바 ‘수제 버거’만이 버거의

찾아와 마르쉐@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것. 그리하여 2013년부터 마르쉐@에 참여했고 수카라의

정답인양 하는 분위기도 아쉬웠고요. 정성껏 만든 버거는

김수향 대표를 비롯해 다양한 친구와 후원자를 얻게 되었다. “마르쉐@에 가면 정말 많은 걸

전혀 몸에 나쁜 음식이 아니라는 것, 또 제철 채소를 이용한

배워요. 도시농부, 소농이 주가 되는 파머스 마켓이라는 점이 가장 좋아요. 도시농부가 만든

하루 4시간, 주 5회, 4주 근무시 월급 비교

508,800원

버거 같은 다양화된 버거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소중한 작물을 이용해 요리를 하고 그걸 나눠먹는 손님들을 통해 상호 이해와 소통하는 기분이

강지민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버거는 장터 음식으로

듭니다. 농부님이나 다른 참가자들을 통해 더 배우고 서로 같이 성장하는 기분이랄까요.”

적당해요. 10분이면 만드니까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고,

대부분 공방으로 쓰이지만 가끔씩 달키친이 레스토랑으로 바뀔 때도 있다. 지인들이 ‘그때

먹기에도 편하고요.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안 나온다는 점도

그 요리를 해달라’거나 ‘소모임을 여는데 달키친의 요리와 함께 하고 싶다’는 요청을 하는 걸

맘에 들었어요. 다 먹고 나면 재활용 종이 한 장만 남으니까요.”

거절하지 못해 틈나는 대로 예약제 키친을 운영하고 있다. 그나마도 외부 활동이 많은 편이라

달버거를 만든 건,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에

예약 잡기도 만만치 않다. “팝업 레스토랑, 각종 워크숍과 팜 파티farm party, 외부 가게의 메뉴 자문

입학하여 우연히 읽게 된 책이 그녀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등의 일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노지 텃밭 활동도 시작했어요. 내 손으로 직접

전공은 중국어과였지만 환경과 생태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작물을 길러 요리한다면 더욱 좋을 거 같아요.”

육식 소비를 줄이는 것이 환경오염을 줄이는 길이라고

꼭 한번 달키친의 멋진 요리를 만나볼 것. 꼭 비건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의 식생활을 돌아볼

생각하여 비건vegan이 되기를 선택했다. 고기는 물론 유제품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지역 정서

H

홍대앞 시급과 최저 시급 차이

40,800원

468,000원

최저 시급

홍대앞 시급

5,850원

6,360원

2위 성균관대 앞 6,206원 3위 서울대 앞 6,184원

아르바이트 최다 모집 업종 1위 3위

2위 음식점 (108,780건 / 14.9%) 패스트푸드 (66,860건 / 9.2%)

4위

24

편의점 (94,103건 / 12.9%) 일반주점・호프 (61,720건 / 8.5%)

출처 I 서울시, 알바천국

글Ⅰ정지연・사진Ⅰ신병곤 Space & Culture

이다현 I 203인포그래픽스연구소

놓인 선반이며 작지만 기능적으로 정리된 조리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홍대앞 8인에게 물었습니다

우리의 4월은?

What Does April Mean to Us?

4월은 잔인한 계절

우리에게 4월이란 얼음 녹은 개울 같은 것

벚꽃비가 내리는 4월. ‘당인리발전소에서 꽃비를 맞으며

<와일드 브릭스>가 이제 <cafe 360>에서 정기적으로 파티를 진행한다. 이번 18일에

걸었지’ 같은 로맨틱한 추억만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올해

처음으로 파주가 아닌 ‘홍대’에서 파티를 했다. 역시 홍대앞은 밤에도 활기차다. 새벽까지

4월은 ‘아, 벌써 1년…’이라는 무거운 마음으로 맞이했다.

놀아도 지치지가 않는다! 게다가 봄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프리마켓들! 젊은이들이 죄다

1년 전 그날 텔레비전 뉴스 속보 속 장면은 4월이 오니

밖으로 나와서 쇼핑과 데이트를 하니 덩달아 신난다. 마치 겨울에 꽁꽁 얼어 있던 개울이

더욱 또렷하게 떠오른다. 지난 1년처럼 앞으로도 뭐하나

녹아 물이 콸콸 쏟아지듯 나의 에너지도 4월을 맞아 콸콸 쏟아진다.

바뀌는 게 없다면 매년 4월은 잔인하기만 할 것 같다.

김민혜, <와일드 브릭스> 디자이너

이생연, 회사원

서로서로 응원하는 달달하다 년~ 4월을 잘 보내야 1년이 2015

지난 과거를 추억해본다

잊혀지지도, 잊지도 못할 기억

겨우내 년엔 아껴두었던 개인이 개인으로 에너지를 ‘잘’ 폭발시키며 존재하길 바랍니다. 엔진을 가동을 2015

요즘 싸이월드에 접속하면 ‘today history'라고 해서 예전

4월은 아직 쌀쌀하지만 따뜻한 봄이 막 찾아오는 반가운 달이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가슴

개인이 시작하는 개인으로 시기죠.존재하고, 여름을 맞이해 그것을 멋진 좋아하는 몸매를사람들이 만들기

오늘 내가 올린 글과 사진을 보여준다. 2년 전 4월에는

아픈 달이 된 것 같다. 피지 못한 꽃들이 바다 한가운데에 침몰해버린 안타까운 사건이

모여드는 위해 다이어트와 곳이 홍대앞일 운동을 거라 시작하고, 생각합니다. 달달한 사회 로맨스를

연남동 술집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4년 전에는

발생하지 않았는가. 벌써 1주기가 되었다. 잊지 말아야 할 일이고 잊혀지지도 않을 것 같다.

분위기가 위해 연애력을 삭막해지고 장착하는 있으니 달. 가만있자, 더더욱 풍부함과 그러고 보니 다양함이 저의

여의도 봄꽃놀이를 가고, 11년 전에는 이승열 공연을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고 다 함께 따뜻한 4월의 봄을 맞이할 수

있는 수많은 홍대앞이 연애 중잘 성공률이 지켜져야겠지요? 높았던 때는 서로서로 여름에 개인을 시작되는

보러 다녔다. 수십 개, 수백 개의 지난 4월 이야기를

있게 된다면 좋겠다.

응원해주면 연애였네요.좋겠습니다. 4월을 잘 보내야 1년 연애력이 상승한다,

들춰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의 4월은 어떤 모습으로

이다현, 대학생

김수임, 이거 좌우명으로 홍대앞 미술공간 쓸까봐요(웃음). 라이프아티스트 김희원, 대표 TV방송작가

추억될까. 이보람, <헬로 인디북스> 책방지기

연애를 위한 시기

봄은 언제 오나요

4월의 공동묘지

4월은 봄의 완연한 ‘훈훈’함도 풋봄의 ‘쌀쌀’함도 아닌

4월은 저에게 그동안 차곡히 쌓아온 도리와 관계에 대한

도쿄를 여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으라면 두말없이 4월의 공동묘지다. 멋스러운

‘살살’한 기운이라 뭔가 더 애틋하다. 4월의 불면의

가치관을 뒤흔든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 달이예요 아직도

빌딩들과 도시 곳곳에 숨어 있는 아기자기한 술집, 고즈넉한 유적지도 많은데 왜 하필

밤에는 이와이 슈운지의 ‘4월 이야기’를 보곤 했다.

제대로 마음껏 안심스레 만나지 못한 봄때문일까요. 가끔

음산한 공동묘지냐며 듣는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하나미花見’를 즐겨본

잔인한 4월이 되지 않으려면 ‘연애’를 꼭 하시기를.

느껴지는 따스함이 이내 봄인것 같아 덥석 잡게되는 그런

사람이라면 그 황홀한 풍경을 떠올리며 미소를 절로 지을 수도 있겠다. 만물이 탄생하는

벚꽃이 흐드러진 봄밤을 견디기가 쉽지 않더이다.

4월입니다.

계절, 도심 한복판에서 죽은 이들의 추모 공간에서 즐긴다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하며

하연선, 문화기획자

이혜경, <옥상꽃집> 주인

근사한 일인가. 김정민. 동방유행 편집장

14 Nano Article  |  14

홍대앞 은행들 2015년 3월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3년 46곳, 2014년 268곳의 은행 영업 점포수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인터넷 뱅킹, 텔레뱅킹, 모바일 뱅킹, 자동화 기기ATM 등 얼굴을 맞대고 하지 않는 은행업무가 늘어나고 얼굴을 맞대고 하는 은행의 창구업무가 갈수록 줄어드는 결과라고 한다. 그러나 은행업무 가운데는 꼭 은행을 찾아가야 하는 업무들도 있다. 현재 홍대앞에는 약 25군데의 은행이 있다.

홍대앞 오래된 공간

단골들과 함께 오래도록 이 자리에

카페 샌드박Cafe Sand Park May Last Long Time at This Place with Regular Customers

성을 딴 ‘샌드박’. 그러나 작은 가게가 사정상 문을 닫게 되면서, 급하게 두 번째 가게를 냈으나 해마다 월세가 감당안 될 정도로 올라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다행히 평소 샌드박의 샌드위치를 좋아했던 산울림소극장 임영웅 대표의 부인 오증자 여사의 제안으로 세 번째 샌드박은 산울림소극장 1층에 매장을 열 수 있었다. 2년 여 운영했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접은 후

2008년 허허벌판이었던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대표 메뉴 치킨데리야끼, 고구마, 새우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독특한 건 배우

국민은행 3 우리은행 4

어떤 공간? 홍대입구 공항철도역 5번 출구 부근에 자리 잡은

송일국도 반하게 만들었다는 그린 샌드위치. 빵과 빵 사이에 들어 있는 건 오로지 가득한

신한은행 3

카페. 몸에 좋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샌드위치로 유명한

양배추와 약간의 양파 그리고 피망뿐. 아사삭 씹히는 양배추와 야채의 싱그러움이 그야말로

하나은행 3

카페이기도 하다. 통유리창에 오픈키친이 있는 18평 공간으로,

‘건강’ 그 자체다. 그 외에도 손수 담근 과일청과 홍차 등 맛있는 메뉴가 많다.

기업은행 2

특유의 아늑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보기에는

오후의 작은 선물 박대표는 잘 알려진 홍차 마니아. 홍차에 푹 빠져 국제차문화협회 티마스터

외환은행 1

어제 오픈한 듯 깨끗하지만, 홍대앞에서만 13년째 운영중인

과정을 이수하기도 했던 그녀가 2010년 오픈한 작은 홍차 공방이 오후의 작은 선물이다(연남동

오래된 카페로,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홍대앞 초기의

565-5). 이곳에서는 티브랜딩은 물론 티푸드 만들기 등 다양한 수업과 작업이 펼쳐진다.

문화와 분위기를 기억하는 박혜정 씨(책 《샌드박 레시피》의

추억과 사람들 오래된 카페인 만큼 카페를 거쳐간 손님도, 아르바이트 스태프들과와의 인연도

저자)가 주인장이다.

길다. 그 고마움을 담아 이곳에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단골손님들까지 초청해 즐거운

SC제일은행 3 씨티은행 1 농협은행 3 정리  임경화

2002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20만원의 작은 가게로 시작했다. 이름은 박혜정 대표의

수협은행 2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역사가 궁금하다 지금은 번듯한 카페지만 첫 시작은

파티를 연다. 아마도 올해도 진행되지 않을까?

마포도서관 앞 두 평도 안 되는 창고 같은 공간이었다.

주소 마포구 동교동 176-13 문의 02-338-5460 2015 04  Vol_071


홍대앞 뉴스

그들의 취향, 그들의

홍대앞 이색 이벤트, 제1회 바게트 올림픽 마포구 내 28개 빵집의 바게트가 한자리에 모였다. 바게트 챔피언도 뽑았다.

올해의 벚꽃 엔딩을 재촉한 건 차가운 비였다. 다행히 대폭 오른 수은주와 찬란한 햇빛이

뜨거웠던 제1회 바게트 올림픽 현장을 구경해보자.

오월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린다. 오월, 우리 곁에 다가온 즐거운 이벤트들. 지난 4월 11일(토) 재미난 행사가 합정동의 낫도그 앤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 내한 공연

프라이나잇Not Dog & Fry Night에서 열렸다. 합정, 상수, 연남,

2010년 자라섬 페스티벌 참가 이후 수차례의 내한 공연을 통해 ‘지한파 뮤지션’이 된

성산, 망원 일대 무려 28개 빵집의 각기 다른 바게트를

재기발랄 유러피언 재즈 트리오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의 내한 공연이 이틀간 홍대앞에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바게트 올림픽’이 그것.

위치한 폼텍 웍스홀에서 열린다. 팝, 록,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녹여내 재즈

토미스베이커리, 리치몬드, 악토버, 키다리아저씨,

마니아들뿐 아니라 팝이나 록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공연.

루엘드파리, 그렝블레, 이삭, 바타르, 퍼블리크, 제니스

예매는 인터파크. 4월 30일(목)~5월 1일(금)

등 다양한 빵집에서 당일 구매한 바게트로 펼쳐진

박정용, 벨로주 대표

올림픽의 모습은 어땠을까. ‘바게트 휘핑크림 높이 올리기, 바게트 한입에 많이

아마도이자람밴드의 싱글 <산다>

먹기, 바게트 100g씩 뜯기, 바게트 레슬링과 바게트

아마도이자람밴드는 곡을 발표할 때마다 약간씩 결이 달라지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줄다리기’. 어른들이 봤더라면 ‘음식 갖고 장난치는 거

‘산다 모두들 살아간다’라는 말로 끝맺는 이 곡의 매력은 희망적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니다~’ 했겠지만, 참가자들 모두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5개 경기 우승자들은 다시 모여

불구하고, 이를 악물고, 어쨌든’ 같은 게 떠오른다. 그렇다면 산다는 건 대체 무엇이란 말이람.

챔피언을 가리는 결승전을 치렀고 그 결과 영예의 바게트 챔피언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디자인

일단 음악부터 들어보자. 블루지한 기타 톤에 이자람의 탁성이 근사하게 흩뿌려진다.

전공 윤희지(사진)씨가 차지했다. 윤희지 씨는 “최종 결정전이 참여 베이커리의 이름을 외우는

차우진, 음악평론가

것이었는데, 연상법을 통해 모두 기억해냈다”면서 “우리가 먹고 있는 이 바게트가 어느 빵집에서 온 것이고,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담아내면 더 좋을 듯하다. 다음 행사가 기대된다”고

<스틸 앨리스>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지만 끝까지 자기 자신으로 남고 싶었던 앨리스의 처절하지만

이 재미난 행사는 브로드컬리가 만들었다. “각자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빵을 만들어가는 작은

아름다운 분투기. 언어학 교수인 그녀가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건 ‘기억을 잊는’ 게 아닌

빵집들이 저마다 오래 버틸 수 있기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행사를 기획했다”는 브로드컬리팀은

‘언어를 잃는’ 것이다. 나를 나로서 지탱할 수 있게 만드는 힘에 대한 정중한 고찰. 그리고 그

‘좋은 가게가 오래갈 수 있게’ 소비자와 생산자 간에 흥미로운 접점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힘이 사라질 때의 상실감을 유려하게 그린다. 눈부신 연기를 선보이는 줄리안 무어는 앨리스

‘각자의 공간에서 로컬리티를 추구하는 이들과 만난다’라는 비전을 갖고 잡지도 발행할

역으로 2015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계획이라고 한다. 질깃질깃하면서 감칠맛 나는 바게트로 화두를 던진 이들의 재미난 시도가

김수, 영화평론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응원한다. www.facebook.com/broadcally.page

<현실탐구단 보고서 03>

아듀, 토끼의 지혜

현실탐구단은 ‘살아가며 부딪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누고 탐구하는 글쓰기

인디뮤지션의 산실 살롱 바다비가 가게를 내놓은 데 이어 홍대 북카페의 원조 중 하나였던 토끼의

소모임’을 표방한다. 생활 사이사이에 끼어드는 크고 작은 관심사들을 풀어내는데, 이번

지혜도 문을 닫았다. 8년간 정든 홍대앞을 떠나는 최원석 사장과의 아쉬운 인터뷰.

호에서는 결혼정보회사에 대해 탐구한 신인아의 ‘나의 한국 문화 답사기3’가 돋보인다.

15

결혼정보회사가 제공하는 욕망과 판타지에 어긋나 있는 사람이 느끼는 작은 좌절과 조소의

2007년 극동방송국 맞은편

장면들은 ‘결혼’, ‘정보’, ‘회사’라는 세 단어의 괴이한 묶음을 계속 바라볼 때 더 강해진다.

상수점으로 시작해 이듬해

‘환상적인 결혼을 제공’하겠다는 그들이 실은 가입자의 약한 부분을 찌르며 ‘결혼에 대한

지금의 서교동 2층 자리로 옮겼던 북카페

환상’을 공략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토끼의 지혜. 매달 적지 않은 월세와 관리비를 내온 가게지만, 지난해 3월

이로, 유어마인드 대표

건물주는 “임대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연남동 마을시장 따뜻한 남쪽

것이니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홍대점에

따뜻한 남쪽 시장이 개장했다. 코오롱 아파트 뒤편 연남동주민센터 부근 길목에서 열리는

애착을 가지고 있는 최원석 사장은 버텼지만, 건물주는 10월 명도소송을 걸었다. 그리고 올해

이 장터는 일상예술창작센터과 연남동 주민들이 함께 하는 정겨운 마을장터다. 여자에게 더

4월, 패소 판결이 내려졌고, 지난 4월 19일자로 영업을 종료했다. 다행히 최원석 사장은 지난해

좋은 구중구포 우엉차부터 손수 만든 밀크잼, 페스토 같은 먹거리와 1,000원부터 판매하는

논현점을 오픈한 터라 계속 같은 이름으로 가게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빈티지 티셔츠, 그리고 생활 자기와 깜찍한 수제 소품까지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상품마다

“토끼의 지혜는 홍대에서 시작된 가게인 만큼 애정을 갖고 같은 장소에서 계속 영업을 하고

스티커처럼 곱게 붙은 벚꽃잎은 덤. 매주 일요일 11:00~17:00

싶었다. 연말부터 얘기가 있었던 권리금보호법의 통과를 기대하며 버텨보기도 했지만 역부족인

정지연, <스트리트 H> 편집장

것 같다”며 아쉬워한 최원석 사장은 “한 가게가 문을 닫는다는 건 단지 임대인과 임차인의 계약이 종료되는 문제가 아니라, 그 가게의 단골이었던 손님과 지역 커뮤니티에도 피해를 주는 문제가 아닐까”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가게라는 곳은 건물주에겐 유형의 자산이지만, 가게주인들에게도 중요한 자산이다. 특히 재산권뿐만 아니라 손님들의 충성도, 브랜드 가치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큰 자산이다. 그런 무형의 자산도 인정받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한다.” 폐점을 이틀 남겨 두고, 매장 사진을 찍은 최원석 사장은 “매일 매일 출근하듯 왔던 손님들에게 무엇보다 죄송하다”면서 “단골손님들이야말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고 힘줘 말했다. “누구는 커피 한잔 시켜놓고 오래 앉아 있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그분들이 가게에 미치는 긍정적인 분위기는 금전적 이득 그 이상이다.” 한편, 토끼의 지혜 논현점에는 조금의 변화가 생길 듯싶다. 기존의 북카페에 덧붙여 ‘새로운 형식의 헌책 서점’으로서 첫발을 내딛을 계획. 최사장은 “기존 헌책방과 대형 인터넷서점의 중고책방 중간 정도에서 책과 손님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그간 토끼의 지혜를 아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인사를 남겼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Community & News


<스트리트 H> 배포처_Distribution Points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행사 | 2015.04 ~ 05

Culture Calendar

Anthracite 322-0009, art샴 326-2480, B-hind 3141-7212, Cafe aA 3143-7312, DD-DA 3142-5750, D.play 070-7535-2958, hibi 337-1029, KT&G 상상마당 330-6200, SUKARA 334-5919, 게으른고양이 070-8867-7819,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구스토 타코 338-8226, 김밥레코드 322-2395, 노피디네 콩볶는 집 337-3456, 달의 계단 070-7795-0355, 더 옐로우 322-3315, 디자이너스 라운지 541-7872, 땡스북스 325-0321, 라운지(어쩌다 가게) 332-5942, 르벨로 3142-0126, 리틀 파머스 333-3351, 무명집 323-2016, 문화공간 1984 325-1984, 밤삼킨별 335-3532, 봄 디자인 아카데미 325-1500, 상수동만화방 010-4533-2774,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성지길 카페&프로젝트 6404-2626, 스탬프 마마 3142-0971, 연남살롱 070-4038-2991, 오르다 살롱 6014-5725, 오브젝트 밀 070-8807-6614, 원더와플 070-8847-3697, 유어마인드 070-8821-8990, 이리카페 323-7861,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3141-5600, 제너럴닥터 010-3363-5961, 짐프리 02-322-1816, 차웅가 323-9930, 카페 언플러그드 070-8179-9251, 커피 랩 3143-0908, 토끼굴 332-0217, 피노키오 책방 070-4025-9186, 한잔의 룰루랄라 337-9887, 호미화방 336-8181, 후마니타스 책다방 070-4010-7737, 2호선 홍대입구역 안내소, 마포관광정보센터(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34-7878 부산 PM 2:45 051-247-4847 New York Spoonbill & sugartown(http://www.spoonbillbooks.com), Human Relations(www.humanrelationsbooks.com)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홍대앞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rainbow@street-h.com)에게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2015 05

4.8~25 신혜정 개인전 - <본 다방>의 <마담 지침서> 갤러리 보는

4.17 메이슨 더 소울 ‘Photographer’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레진 코믹스 브이홀 20:00

4.17 재즈 피아니스트 김철수 1집 발매 공연 - Follow The Shadow(그림자를 따라서) 벨로주 19:30

4.18 소음밴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 ‘봄이 오는 소리: 音’ 뮤지스땅스 19:00

4.18 몽니 단독 콘서트 ‘AT LAST’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00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4.19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 2학년 3반 이야기 롤링홀 16:16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 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4.23~ 반짝이는 박수소리 KT&G 상상마당 영화관

KT&G 상상마당 02-330-6200 www.sangsangmadang.com

4.19 DONATION 도네이션 4-2 락밴드 자선 콘서트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6:00~21:00

4.24 제3회 라이브 클럽 데이(LIVE CLUB DAY) 라이브클럽협동조합 소속 10개 클럽 20:00

4.19 다시 시작 - 플레이모드 정규 발매 쇼케이스 벨로주 19:00

4.24 박윤우 트리오 2집 발매 기념 콘서트 - Earth, Life & Us 폼텍 웍스홀, 20:00

카페 벨로주 02-323-7798 www.veloso.co.kr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폼텍 웍스홀 02-323-3644 workshall.co.kr 갤러리 보는 02-334-0710 gallerybn.com 레진 코믹스 브이홀 02-338-0950 www.ventcompany.com 프리즘홀 070-8150-2979 cafe.daum.net/PrismHall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 1544-1555 lottecardartcenter.com

4.25 9와 숫자들 봄 콘서트 - 빙글빙글 레진 코믹스 브이홀 19:00

4.25~26 장미여관 썰콘 [장미다방] 제1탄 “개안타, 4월이다”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 18:00

4.25 Rise Again Vol.3 Yes24 MUV Hall 20:00

4.26 리마 카토 한국 투어 2015 유어 마인드 20:00

4.30~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KT&G 상상마당 영화관

뮤지스땅스 www.musistance.com

4.26 피해의식 첫 번째 정규앨범 Heavy Metal Is Back 발매 기념 단독공연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8:00

4.30~5.1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 내한공연 - The Return of RP3 폼텍 웍스홀 4.30 - 20:00 5.1 - 20:00

Yes24 MUV Hall muvhall.co.kr

71 2015.04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Co–Publisher Editorial

장성환_Jang Sung-hwan, 정지연_Jung Ji-yeon Editor 임경화, 하정희, 임은선, 조가비

Photographer 신병곤 Design Design Studio 203(Tel. 02-323-2569) Co–Publishing 소소북스_Sosobooks(Tel. 070-7713-9772) Design Studio 203 121-89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5-11 화승빌딩 3층 3F, Hwa-seung bldg., 405-11, Seokyo, Mapo, Seoul 121-895, Korea

5.1 국카스텐 단독 콘서트 [Squall Vol. 1]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 20:00

2015 04

4.18 옐로우몬스터즈 5주년 기념 전국투어! “STILL BEHIND” - 서울 프리즘홀 19: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5.1~5 2015 허각 콘서트 - 오월의 동화(同化) Yes24 MUV Hall 5.1,4 - 20:00 5.2 - 19:00 5.3,5 - 18:00

5.1~24 2015 커피소년의 꿈다방 이야기 - 힘내!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 금요일 - 19:30 토・일 - 18:30

어린이날

5.2 던말릭 & 마일드 비츠 “탯줄” 쇼케이스 홍대 라운지 mhood(무드) 18:00

5.2 고고스타 봄 단독 공연 〈LOVEIN〉 롤링홀 19:00

5.3 ROLLING ROCK SHOW 롤링홀 17:00

5.4 French Miracle Tour - Seoul: Manceau +Juveniles + Clarens 내한공연 + Saram12saram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00

5.9 다같이 푸르내 - 푸르네, 9와 숫자들, 옥수사진관 벨로주 19:30

5.9 눈뜨고코베인 단독 콘서트 - ‘봄의 분리수거’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00

5.10 2015 네미시스 라이브 콘서트 시리즈 - Nemesis’ Diary #6 롤링홀 18:00

5.16 한증막 火이터 롤링홀 16:00

정기구독, 지난호 구매 및 광고 안내

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18,000원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정기구독’ 코너에 들어가 양식을 작성한 후 1년 정기구독료 18,000원(2년 36,000원, 배송료 포함 가격)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입금 확인 후 원하시는 달부터 <스트리트 H>를 보내드립니다. 지난호를 구입하시기 원하시면 ‘지난호 구매’ 코너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신청하고 입급하시면 됩니다. 입금계좌 _ 국민은행 032901-04-212256 | 예금주 _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203) 정기구독 문의 _ <스트리트 H> 02-323-2569(내선 2010) 광고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rainbow@street-h.com이나 070-7713-9774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2015 by <Street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2015 04  Vol_071



파스타 삶기 좋은 냄비

6 삶은 파스타는 물에 헹구지 않는다.

3 물이 끓은 후 소금을 넣고 파스타를 넣는다. 4 삶는 시간을 지킨다. 5 적혀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미리 맛을 본다.

1 커다란 냄비에 삶는다. 2 파스타, 소금의 양을 지킨다. (황금비율 물 : 파스타 : 소금=1000 : 100 : 1)

파스타를 맛있게 삶는 6가지 비결

HOW TO

‘파스타 알리멘타레pasta alimentare’로 불렸다.

의미한다. 과거에는 ‘몸속에서 소화흡수되어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반죽’이라는 의미의

파스타pasta는 이탈리아어로 ‘반죽paste, dough, batter’을

파스타의 어원

삶아 만든 요리를 총칭한다.

대표 요리로 주로 밀가루와 물로 만든 반죽을 소금물에

파스타pasta는 이탈리아의

WHAT

2015.04.16

세월호 1주년

SPAGHETTI

펜네 PENNE

루오테 RUOTE

파르팔레 FARFALLE

DECORATIVE CUTS

푸실리 룽기 FUSILLI LUNGHI

스파게티

LOng

SHORT

토르텔리니 TORTELLINI

RAVIOLI

STUFFED

라자냐 LASAGNA

링귀네 LINGUINE

RIBBORn CUTS

라비올리

FUSILLI

푸실리

PASTA

in HOngDAE AREA

파스타 인 홍대앞

FETTUCCINE

스파게티가 납작하게 눌린 형태의 파스타

링귀네 LINGUINE

리본컷 파스타 RIBBON-CUT PASTA

가진 튜브형 파스타

구부러진 모양의 세로 줄무늬를

마카로니 MACARONI

나선형을 꼬아 만든 파스타

푸실리 FUSILLI

잘라 펜촉 형태를 띠는 파스타

펜네 PENNE 튜브모양의 양쪽 끝을 대각선으로

숏 파스타 SHORT-CUT EXTRUDED PASTA

나선형 모양의 파스타

푸실리 룽기 FUSILLI LUNGHI

스파게티보다 가는 모양의 파스타

스파게티니 SPAGHETTINI

가장 기본적인 얇고 긴 원통형 파스타

스파게티 SPAGHETTI

롱 파스타 LONG PASTA

PASTA

vol.71


짜장면

인스턴트 라면

tH_1504_00_A_Poster_3�.indd 1

라일린 | 와사비&쉬림프 파스타 와사비와 쉬림프가 들어간 톡 쏘는 파스타

비너스키친 | 명란파스타 명란을 넣어 깊이감을 더한 크림파스타

올라간 크림파스타

루엘르 | 크랩파스타 꽃게 한 마리가 통째로

가미된 크림파스타

밤삼킨별 | 간장크림파스타 크림치즈소스에 간장이

홍대앞 이색 재료 파스타

700kcal

525kcal

VS

토마토 파스타

390kcal

파스타 칼로리 비교

수 있고, 파스타들이 냄비 바닥에 들러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냄비를 사용하면 빨리 면을 건질

파스타가 서로 들러붙지 않고 잘 삶아진다. 체가 들어 있는 이중

커다랗고 깊은 냄비를 사용해야

BACON

BEEF

층층이 쌓아 오븐에 구운 파스타

토마토 소스 파스타

대표적인 크림 소스 파스타

카르보나라 CARBONARA 베이컨, 치즈, 달걀을 이용한

CREAM

새우 SHRIMP

SAUCE

SHELLFISH

조개

SEAFOOD

조개 소스 파스타

봉골레 파스타 VONGOLE PASTA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인상적인

OIL

HOT PEPPER

마늘과 올리브유로 맛을 낸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 AGLIO OLIO

GARLIC

마늘

VEgETABLE 고추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2015 04 Vol_071 | www.street–h.com 인포그래픽 203인포그래픽연구소 김향미, 홍세라 자료조사 이다현 | 02-323-2569 | www.infographicslab203.com

비프 라자냐 BEEF LASAGNA 얇은 반죽 사이사이에 비프 소스를 넣고

매운 고추를 듬뿍 넣어 만든

펜네 아라비아타 PENNE ARRABBIATA

TOMATO

베이컨

소고기

MEAT

IngREDIEnT

알리오 올리오 AGLIO OLIO 마늘, 기름, 고추만으로 만들어진 소스

엔초비와 바질, 올리브 오일로 만든 소스

제노베제 GENOVESE

모시조개가 주재료로 쓰이는 소스

봉골레 VONGOLE

올리브 오일을 이용한 소스

15. 4. 20. �� 7:2

생크림, 우유, 파마산 치즈를 넣어 만든 고소한 소스

카르보나라 CARBONARA

생크림과 버터, 파마산 치즈를 넣어 만든 소스

알프레도 ALFREDO

크림을 이용한 소스

매운 고추가 들어가 매콤한 맛의 토마토 소스

아라비아따 ARRABIATAR

토마토를 주재료로 한 소스

포모도로 POMODORO

볼로네이즈 BOLONESE 미트소스라 불리는 이탈리아 파스타의 대표 소스

토마토를 이용한 소스

SAUCE

면이 반지 모양처럼 둥글둥글하며, 돼지고기나 치즈를 넣은 파스타

토르텔리니 TORTELLINI

네모나게 민 파스타 반죽에 치즈, 고기, 채소로 채운 파스타

라비올리 RAVIOLI

속을 채운 파스타 STUFFED PASTA

수레 바퀴 모양의 파스타

루오테, 로텔리네 RUOTE, ROTELLINE

보타이 혹은 나비모양 파스타

파르팔레 FARFALLE

소라 껍질 모양의 파스타

콘킬리에 리가테 CONCHIGLIE RIGATE

장식모양 파스타 DECORATIVE-CUT PASTA

평판 형태의 폭이 넓고 얇은 파스타

라자냐 LASAGNA

넓은 면이 특징인 파스타

페투치네


공항철도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Map around Hongdae Area

2015. 04

Interior cafe HAN●

Alice Guesthouse

1 o육완순무용원

●Cafe 101

1 fMODERN DESIGN MUSEUM 잠자는딸기게스트하우스

WOW SALON f

Mrs.WOW● 설탕● TABLE A●

레드포크●

●May, B ●I am. A Burger & ●Ana Cafe

●GONGCHA

DESIGNERS LOUNGE● ●ATTIRER Hand in Hand Burger o ●cafe TABLE-A● 1 dSKY HIGH Coffinple●1 ●green cloud coffee ●오래 있어도 포스트 극장 ● 괜찮아 Monster cupcakes

●Coffee Me 사자 ●

또하나의문화 ●Cafe GOMMI

All of Rock(B1) d

●cafe Berlin ●Gabie Pattern ETHIOPIA Food cafe ● ●mammoth coffee 나무와 숲 ●BUTTER MILK ● ●Limberg Waffle & Pastry ● ●커피프린스 1호점 ●카페 슈풍크 손끝세상 ●COFFEE PRISON ●AOITORI ●면화빙(1F) Suッkara(1F)● 곱창전골d Homini K pop stay ATLANTIS● ●hibi(2F) 1 f성갤러리 산울림소극장 o Hostel 커피 세피르● ●The Dessert 36.5°C여름(3F) ●ELLEWIS COFFEE CACAOBOOM● ●크레이지 토이( ) Live club 빵d ●a;t fox 1F 1 dJammers 올드 크로와상● 오아시스게스트하우스 1 g Salon Badabie 1 g no name(B1)● ●TAILOR COFFEE(2F) ●OPPA COFFEE 팩토리 COFFEE LAB● 1 kYour-mind under the BRIDGE● 비보이극장(B1) ●Yellow Elephant ● ●eschborn 1 g VANVAN(1F) ●무가당 실연 클랜 creative space cafe(B1) ●SEMO Magic(1F)●waga mama(1F) 김대범소극장(B1) ●FAIRAN TINART 장쌤● CRAFTS(2F) ●오르다 살롱 ● 1 g주니퍼 커피향창고 ● cafe ●BOAZ(2 ●비틀주스 ● unplugged Triangel cafe 29th W Mono ●CHURRO101 ● ●RAWROW au Guesthouse ●살롱 드 담(2F) sa Cheese Make Cake n● little farmers ●RONIN housetay ● MIES contai g il 식빵몬스터 ●GODDESS 1 f ●cafe Table A Acoustic Holic● ●Tungsten Hall Loop Gallery ●You Need My Yogurt 1 f뽈랄라수집관 1 gPINKMOON ●BELIEF Happytree Guesthouse ●Ruben’s ●Levain ●cafe MONO ●SHAKES ●La Tupina 우주(2F)● MACARON● 크로스로드 coffeesmit urbanblack● 그리다꿈● la main douce● ●Luau Whip 커피나무● ●빙고(2~3F) ● 백팩커스 Dia● cafe damso● ●Be. Sweet On(2F) Riquide● 에디오피아드랍스● TRACK-03● ●cafe 폴레폴레 ● étonné● 눈꽃마녀● ●Book Cafe 그리다꿈 상상다방(B1)● 나의 wicked snow(3F) 1 k 작은 까페 Venir● 멍멍토이키링 ●Q ● 온고당 서점 1 k MOBSSIE● 퐁포네뜨 ●ouw churros LUFISH STUDIO 반디모아 KAAREKLINT● ●cafe organic DOOLEE 서교동성당 ● BILLY Angel● cafe urban breaktime Guesthouse Guesthouse 홍익어린이공원 GUEST HOUSE 1 dSOUND HOLIC 그레이프 가든 SOURCE 스탬프 마마 7Seven(3-4F) ●VIBE Coffee Free Market(토) ●DARLINGS CAKE(2F) ● ●Venga cafe SONGNO● ●반지만들기카페(3F) Tailor Coffee● ● Roasters 희망마켓(일) suave● ● 춤추는 곰 cafe Cornish Cream ●SUDA homeo● ESPANA(5F) THE PLAIN cafe ● Tearoom(2F) ● ●word coffee ●TISBEAN ALLATORRE Maki ● ●Havana Express Who am I Tarot Beans ●Chloris(2F) cafe 옹끌(B1) ● 김대중도서관 ( )● oktopbang 2F Thanks Nature ASH&BLOOM● 룸카페 뽈레쟝 ● ●CHEZ ROLL CAFE(B1) cafe monobloc● 당근● ●설빙 청춘비상구(3,4F)● cafe Oui 1 n Cafe Cantata(1F) ●Agit 6 ● ● Book Leben Cafe● 홍-able Guesthouse ● ●엘가커피(2 미디어 KEY ●서덕식 kaldi coffee club The 팥투고(B1) ● cheese cake 펌킨게스트하우스 구석● 빙수로● ●Plan B(1F) Hao Guesthouse MOBSSIE 2 극장 아이공 Come Inn ● 미쓰 버거(2F) Chocolatyu ( ) 3F Guesthouse piano cafe ● ● Usine ● GUSTO LOCO MOCO ● ● TOM’s cat cafe local Bian Baked Donut 고래다방 ● URBAN WOOD(3F) 상상 스튜디오 share 샐러드 숲(2F)● PORT OF MOCHA● ● ● tea● 밤삼킨별 CAFE Groovy coffee 101● ●금보커피 Blue Ribbon 커피인페르노(2F)● D.Cave● ● ● ● doz house KOKIRI HORIZON(2F)● ● ● 서교초등학교 PLATE VOILA(1F)● Waffle Monster TRAVEL 1 f ● n ART 마포평생학습관 popper’s kettle corn● ●샴 Siam off˚C(B1) The Big (2F) ●Liu’s Tea House Banana cafe 고리(3F cafe in PLANET(2F) 7 ●cafe J★K(2F) ● ● ● ●Tora-b(2F) 몽실이 Food Cafe(1F) ori Pekoe● 1 g 블루라이트 라 ●milk ● 꿈꾸는 다락방 ● cafe My Juice●moly ’s 서교 푸르지오 아파트 봄날(2F)● CAMI(2F) CATS LIVING● DK 1744 pop ● Coffee LAB ● MY MUG● NOUVEAU ● Express THE BRIDGE(2F)● 모과나무 위(2F) ●Today cafe(3F) MONTFORT● ●thanx 달의 계단( )● 아름다운 세상(2F) 수제모찌 2F DanChu● ● ● 작● coffee cloud Cafe ●● ●두레차 ●Coffee 에일 ●Cafe de Comics(3F) ●noriter(2F) papero 1 kIdN book Cafe the Med(1F) 푸른 굴뚝d ● Guesthouse CoCoon Stay AFTERNOON COFFEE● Churro Ann koona● ●LaRapipo(2F) melliʼs● MACARON(2F)● 태경사주카페● ●CHIC AND CHICK Vanhes Coffee● Honey com● ●millo coffee ●홍커피 ( ) ● UGLY STOVE 2F 소소문구 새물 ●puzzle(3F) bread&co.● cafe SandPark● 결1 ● 반지캠퍼스카페( ) ●POLY CAFE(2F) 2F ●코믹토토 만화 cafe(2F) ●caffe YAM STELLAR 길 Sa ●Cafe Choco Barista Milky Bee Ice Cream ● COFFEE emul 라휘 사주카페(3F)● ●코믹스 매니아(3F) boba time ●루엘르 Guesthouse MISO ●● gyeo 1 f ● Coffee Planet Bakery l-1-gi ●CHURRO 101 ●하늘공원 사주카페 ●puzzle2(4F) l GREEN● Trickeye ●미래안 사주카페(3F) ●Sweetruck DUSTIN(4F) ● ● BEAN 미술관 ●STANDARD identity(4F) ●심리카페.com(3F) GONG CHA 설리안 COFFEE(2F) Geori un osipe 걷고싶은 거리 Geotg ●dog cafe sunnyne(3F) 관광안내소 ●무제한 룸카페(2F) ●with coffee ●Hi cafe ●● 25 ● Juliet Shins Bean tree 200 Coffee Care Coffee YOUNGJIN Book Store Brown 1 dVERA(B2) 마포관광정보센터(B2) ●커피와 사람들 Mango Six ( ) 1 d 1 k V HALL B3 ● ●BEANS BINS 50m 600m 500m 400m 300m 200m 100m ● ●한잔의 룰루랄라(2F) ●coco bruni 북새통 문고( ) 1 k한양툰크 1 k B1 LG 팰리스 위너플하우스(B1)● 고양이 다락방(3F) 100m ●코끼리 아래( ) cafe B1 탈출하다(2F) ●snowmounteen(7F) Tea Box● YOUNG k SAMSUNG LIFE 짐프리 1 ●COMEBUY(1F) ● ●D.play Cafe(8F) SEAES 1 k ● 와이즈파크 대아빌딩 CAFE 동남문고(B1) ●Blanc 8 9 ●Cafe 소울

엑스플렉스

Seogyo-ro

●카페 꼼마 2page

홍대지하철역 안내센터

●김밥레코드 ●Burger Cafe BROOKLYN PIG ●레게치킨

Alley of Hongdae 연희로 21길

May’s Bean● Bristo Re● 갈맥이 둥지 게스트하우스 ●TOMI’S BAKERY JJ 게스트하우스 HUNYPOT ●SARNIE ●Cafe 낙랑파라 ●The GamJa Pencil GH cafe 하람 ● Baratie● ● cafe 1+½ ●PEACE PIECE Clair de Lune● ●LOUNGE Atelier ANoo 소소한 풍경●

Cafe 종이가 있는 풍경● Loft 8스타니슬랍스키 제7스튜디오 o hato GH

●D Cafe Pub ●1984 ●ARISTA COFFEE

●EUNJIN DESSERT STUDIO

ASTRONOMERS COFFEE SIETE Stage ● ● square imi Egg GH ● ● ●Cafe BONJUR The Dining LAB ●SOUPMAN

● Pourtoi 뽀르뚜아

서교동 자치회관

BABEANS COFFEE ●

1 k ●g coffee

●imi

●커피 달달한 365

LOCO●

카르페디엠

Café JASS●

cafe W ●

● ●cafe D.I. 커피공장 2An

●PLAY

● Red Mango

빵나무 ●

●URBAN 人

캔들숲

● cafe the famous Lamb

0215 ●

COFFEE BAY● ●R&D

● APRIL COFFEE

Moon GH

La Lune Violette● Brian Books

Ann 게스트하우스

미스

강원도민회관

●봄동

막 1 f플레이스 ●Fresh Juice Bar

●Mellowa●Ground H ★ All Day ●Cafe MoRo Drink

Neon Moon

산책앤잇다

●Back in the Day

● Cafe moin 人

cafe Burano●

●THE STYLE

●Cafe de Maison

● Cafe moin 人

Donggyo-ro

Dream Comfort Guesthouse

●DEEP

I♥BOX●

Casa de Sparky●

동교로

어슬렁 정거장●

●Travel Maker

Family House

커피상점 이심 ●ASSISI 카페 리브레● ● Mersenne Churros● ●B’MUCHO CANTINA ●40 키친 Salon de CEYLON & Macaron● GoYa(B1) ㅅㄹㅅㄹ ● ● Haemil

옻칠갤러리f

●커피짱

꿈꾸는 고래

피노키오책방 1 k 헬로인디북스 1 k

● Cafe 다리

Seogyo-ro

●Guette’s Burg

Cafe Eastern●

서교타워

●NEIN DANKE(2F) ●달콤한 조각

Cafe Lunaming● ●Coffee Me Up

양화 ●KONA BEANS

●Coffee Prince

3

Coffeebe●

Seoul Mansion GH ●Cafe 생선캠프

Hongik Univ.

홍대입구역

Subway Line 2

Yanghwa-ro

16oz coffee●

양화로

●cafe URP

서교로

o i-r hu on Ye

린나이빌딩

서교로

700m

신촌

800m

Airport Railroad

n-ro cho Shin

홍대입구역

v. k Uni Hongi

도 공항철

다복길

gil Dabog-

오복길

il Obog-g

신촌장로교회

MOZELTOV 106●

You are here●

●그래도 사랑해

아누브 테이블_p.10 ●아누브 테이블

VANILLA KITCHEN(2F) ● 아꼬메르●

●IM Coffee Company

228-9●

제너럴닥터●

●cafe ming ming

●COYOTE SALOON

Roi GH

LE BEAN(2F), m(cookie monster, 1F) ●Casa di Noa ●VIVA BRASIL kikki ●사이토 Dutch Coffee 1969 GH Reissue● 17℃● ●SOMETHING OUT B Guesthouse

900m be new

Bitter Sweet●

Book Cafe● “The Story”

●GRAMMO

한맥길 공작새 ●PAIK’S COFFEE ●LinC Coffee

SPACE TORRA SIS & BRO Guesthouse

●h

●일상예술창작센터 커피감각● PARK AVENUE

Travelerʼs Planet

오군 수제고로케● Cafe La Vida● BIRDNEST HOSTEL

24게스트하우스

2Lson●

cafe

mr. comma GH

김치홍대 게스트하우스 ■yvonne morgun PENCIL ●N21 HOSTEL

●오후의 작은 선물

●Trip Friends tea house

SOUL BEAT ● COFFEE

Cozzzy Guesthouse

Humanist ●cafe DEN

Communicatio Books

right b morning 1 k

Cafe Gong Jack● ●커피사랑방

●cafe The yellow

Hola Seoul GH

●cafe insomnia

CAFE URP● ALBERGUE●

cafe 휴●

디자인섬에 가다

꾹~가죽공방● (coffee & item store)

●Yo!one ●brassée

●LUCANIA

●BEAN’S COFFEE

Coffeezinho● WONDER WAFFLE●

홍대앞 골목길 풍경  |  양화로 21길 촬영 및 조사 이다현

BONJUR_cafe 커피짱_cafe

빵꼼마_bakery

SOUPMAN_cafe

서교동대우미

●Blossom

HELLO KOREA GH

1000m

NEIN DANKE_cafe

Cup&Tea Coffee●

cafe DUdart● ●정情다운 커피집 正

●coffee YA

STUDIO 41st Hostel Lee & No GH

■꽃

ARISTA COFFEE ●

STyle Guesthouse

Duri World 게스트하우스

애경디자인센터

Trip Friends GH ●Beans & Bake

Kdoob9 Guesthouse

팅클유

RONAMJANG●

●Le nannon

1 o상설무대 우리소리

cafe allee●

L.D.작은주사위●●커피볶는 김대리

애플 게스트하우스

●Bubble Fly

●mollet

Hanmag-gil

●Gombal coffee

Family Housetel

알마출판사

DM디자인(2F)■ Neta’s Kitchen●

●기다리는 나무

●MICHA●one bite

●디플렉스

●DQ PUB 공정무역숍 VITA 삼각관계(3F) ●연남동, 아는남자 ●Button Teashop ER●

SELECTO COFFEE ●

●듀꼬뱅 Deux Copains

SCOPE●

OH HOUSE(2F) ●une promenade à ● ●cafe mokdan baking studio g Wonnie’s GH Twin Rabbit 호스텔 Family&Friends House

●Cafe GON

●BREAD LAB(2F)

●BBANG BBARA BANG

UWA Guesthouse ●커피볶는 그랑 RIZE●

공항철 도

더 커피●

옐로우 서브머린●

아꼬메르_p.10

TRAVEL MAKER_cafe

THE TAPAS_restaurant


Street 13● ●Romantic Garden ●카페 순결

●soyo

길 il -g ak km Do

●ATELIER

●Romantico

CAFE ● LA BUENO

fArt-T Gallery

FANDANGO●

커피브라더스●

●cafe showroom

제비다방●

●옥상꽃집 ●카페 느림 ●상수동카페

Burger Queen●

●Agit ICELAND

팜팜피아노●

까리뇨●

CAFE BARIS(2F)●

ne Li ay bw Su

●더 착한커피

정 길 1 f그문화

톨●

●DD-DA ●Cafe 미래광산

●Coffee Workers

DD Factory●

900m

1 kVERONIKA EFFECT

●게으른고양이1 gINDIFAN

마나가게

A & Fillip

Lmnop

800m

1 g베짱이홀

YOON’S COLOR DRAMA GALLERY

made 人● 쿄베이커리● 상수동만화방(2F)● small wonder ZERA’s 시연● ●dessert club Cafe(2F) ●THE REFINERY ●갈라파고스 ChikaLicious 시크 ●Tribe Coffee Roasters Fruitalks 래빗(1F) ● ●W.e. ● conan● 달콤한 거짓말● cat in the bag COSMO gallery

●snob

● LE PETIT FOUR(2F)

●BEANS TO COFFEE

닭날다 ● cafe 360(B1) I’m Coffee● ●

● URBAN OʼMIX

1 dSK@

1 EVANS(2F) d 1 dGOGOS2

삼거리포차

퍼디딤홀

cafe COMORE●

데코아발림 ●

● Beanside

Gelati Gelati●

i or Ge

1 dNaked

Lounage XINDIE

Street H

1 d EVANS

1 n상상마당

●빙신(1F) Humming Bella(2F) 제라늄 GH CASTLE ●Dough

●차웅가

d ● 1 1 dQ*VO Cafe 1 dM2 the way DGBD PRAHA 1 d CREAM CLUB

당 . 마 Freebird_p 14 울

cook and book● Frente!

●cafe 토끼굴(2F) ●I do ●조우 버거 카페 ●Mon Cafe Gregory(2F)

ALLEGIANCE●

●Papillon Coffee ●Publican Bites

merci neco●

cafe M.C.R●

●ToTo’s ●몽마르뜨 언덕 위

YoYo!● ● CHÉRIE BONBON● 플로랄고양이 Peaceali 나비(2F)

은하수다방

바다출판사(5F) 즐거운 작당(B1)● ●ORIGINAL 오브젝트(1,2F), 오브젝트 밀(3F) ●bitter sweet sound (2F) ● Y LAB Travel cafe● cafe INU●

cafe Unipia●

여행카페 비행기●

BEAN BROTHERS● ●I’m C ●Beans Made(1F) ●하늘꽃차(2F)

1 g노리터 플레이스

JBrown●

fCREATIVEDA

gil gan ad ulm Eo

윤디자인 연구소

B-hind● 망고 GH ●Dal Roll ●작업실 ●FIVE★EXTRACTS

당인리극장●

다락극장●

fgallery 뚱

CASA● ●봄 아카데미 MINGO

1 fGallery JJ(2F)

Daily Sunday ● ● café les époax

Mamas & Papas GH

메리메리●

del mundo

snow spoon cafe●

●basilico

청춘발전소 3高●●병아리콩

●시간의 공기

Shining Star●

■디노마드

RASILLA●●카바레 마끼아또

Art Space Hue f ●

오타 치는 코끼리(4F) 휴● ● Fun Cafe 반지대학(6F) 1 dpapa Gorilla ● 1 dFreebird

1 gROLLING HALL(B1)

●별밤

e on gZ ●Babeans coffee kin ar cP bli u P ●De bowlbi

너와 나의 이야기●

● CAFE TO GO

ACAI FROOTY●

●Mooa

SALON DE FACTORY ●

2F)

um● t(3F)●

LIMBURG●

공 ● 어머니와 고등어 Ticket

so as Pic

●Cafe de Momento Hello Kitty Cafe●

Meet Fresh(2F) ●

aA뮤지엄

커피발전소●

삼단변신 ●미스홍

CREW COFFEE●

SOBOK昭福●

와우

GH 동학사

D-LAB

●인형cafe 꿈꾸는 하루(2F)

●본부 커피숍

à la carte(2F)● Ma Creme●

●다락방(4F)

●Cafe ● The Nora(2F) 홍대만화카페 ●Think Table(2F) ●힐링 카페 dDISS 명월관 1 1 d MWG Quickly 멘토(4F) ●ZOMBIE coffee(1F) ●OMAO

산길

1 dSTEP Freebird 1 d

-gil an us Wa

유니타워 ●당고집

●BLACKTASTE CAFE

●Hello! Mr. Americano

카페꼼마●

B GH 마마노● Cafe Why(4F)● 베이커리&카페 Studio 80’sd

1 dNB1

th

채빙(1F) ●

aA cafe●

F.Fd BRAND NU: d

iner

50m LE FEUILLETAGE●

1 f갤러리 보는(1F)

월드매거진(3F) 1 k

●Le bon chocho

무대륙●●Anthracite

●FORKFORK

●cafe moin人 ●안티크 코코

roof●

AVO Guesthouse

打[ta:]d

2F)

Guest House-GH 출판사 버스정류장 이번호에 소개된 곳

●말차팔차

●the Blues(6F)

●FELL+COLE cafe EVANSVILLE● ●Cafe 달로 소풍● VIN GH ●뜨겁개핫도그 Life Factory 공책일● ■DYNAGRAM Standing Coffee● ●비단콤마 Jeely Fairy● ●cafe BLADE ●Bombs Burger Life Factory_p.12 VANJIHA ●DIS&DAT(2F) BLUE PRINT● ●GRUNGE(2F) ●Publique

cafe the blues●

1000m

두부공●● 당인식당(2F)

su ng Sa

●GUSTO TACO

●cafe 츄룹

극동방송국

그문화 다방 ●

CLUB★ ● BARISTA 어느 좋은 날●

DEUTSCHEN●

gil gjun To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HOHO MYOLL ● Vert et Blanc● ●베이커리 봉교

●알지비 지구맛

●COMMON(B1), LAKICKZ(1F) ●상수리

●cafe backdoor

●The Roasting Masters

Slunch Factory●

6

정효훈DREAM●

메이 게스트하우스

●이리 CAFE

●cafe WICKED

무명집●

salon de the BELLOT●

<Street H> 배포처

●OWL’S DEN

gil nsa au W

●CAFE BRICK

Famous Popart Gallery

cafe Naru●

1 f표현 갤러리 요기가 CAFE NOSTALGIA●

Laon D Chocolate

1 f갤러리사각형 벼레별씨●

●Cafe Bercy Coffee Studio● Cafe 그리다꿈● ● cafe Reality Bites● 옥상남자 cafe● 짧은 여행의 기록 ●LAMBIN LAPIN ●DENIRO ●C cloud(2F) ●리네아의 정원 관광경찰서●Ozzang Express THANKSBOOKS CAFE THE BRIDGE(2F)● 북카페 자음과모음 빨간책방Cafe● 마음산책 ● ZZZIP GH ●la douce 1 k RORO11(1F) 오빠커피● THE GALLERYf F)● ●감싸롱 ●N21 Sugar De Chou● ●peony 라이브홀 1300K 건담이 지키는 작업실 ●보니따(2F) ●호우(2F) Magnum Cafe● caffe seed● ●October ●CAT CAFE ● ●Cafe Ann● 후마니타스 책다방 sophisticake● five tables ●PATTERN Following house(2F) 1 fGallery yuki ● ●얼굴 Found 디자인 나스■ ●Jelly tea ●룸블리(8F) ●cafe Coffee● Artee Shelter ● Get&Show ● table 15 ●UP-2 uff● cafe kakadu ●ribbonwindow CAFE ●중경삼림 ● The M● Neighborhood● ZEPHYROS(2F) 리아의 오븐● LesArbres● ●Dasan Book Cafe Coffee Wherever 노pd네 ●호미화방 다산북스 Gateway You Go(2F) ●mellow 콩 볶는 집 1 f서교예술실험센터 GOLD GH ● Korea GH ●cafe 몽쏘 ●cafe stay in ● Dessert Cafe 미설● ●Cafe LUCIA ●Page A ● 1 g Yes24 1 k ●Cup of Coffee(2F) 용다방 JINVAS ● 도자기 MUV Hall WANNA 매거진랜드 UJA GH DADA빌딩 cafe Jool A랜드 COFFEE ●beattipreviee 레이저공방 ● ●MARO ●editorrial cafe Burning Heart(2F)● 넥서스 cafe REDBIG● B+ Cafe THE GL● ●Sweet Song Cafe 관계와 소통● 롱테일북스 1 fZandari ● ● HUG IN 양철북출판사 ●cafe AURA 인문카페 창비 폼텍웍스홀 1 g ●기다리다 ●서교동 모형다방 헤이백팩커스 cafe N then● the gabriel● ●감성공장 ●EGO: ●cafe 2dot: 홍익출판사 숨은마음찾기● g Pink Hall 1 ●PRUNUS ●Coffee Assist ■Design Group 816 BLACK BOTTLE● coalmine● FLOUR&● iSPACE● 고발뉴스카페● 더난출판 coffee 달리● 1 g Indi Park 1 fLG 자이갤러리 ●토토로의 숲 힐링카페 Planet 커피볶는집 JASS● Lounge The RED● 글담출판사(4F) ●1st 펭귄 카페 ●CONER ●Roh Rang VELOSO● 1 dPRIZM HALL ●애견카페 바우하우스 ●파시야

1 dCOCOON

ALICE●

Cafe Amazing Grace●

●마망갸또

● RYNYNN●

MUTT(2F)● 차리다 키친(1F) 벚꽃사이●

성산중학교

●Margaret River ●OOO ●Cafe Go Ape!

Grazie●

●maum studio

안녕, 낯선사람●

TUNA PAPER ● 성지길 커피&프로젝트

cafe 765●

Bean Project● O gram

il -g ak km Do

●괴테하우스

카펠라 합정동언니들

o얘기소극장 Hello Spring● 1 ●acoustic cafe

1 k양화진책방

Jandari-gil

●cafe With B

홍대 쉐프 게스트하우스

잔다리길

●cafe POP

●cafe Pu:u 홍성사 ●자연마음놀이터(3F)

ay bw Su

Hapjeong

● Cafe Serio

300m

●커피집 오후 2시

Ha pje on g

합정역

Subway Line 2

Yanghwa-ro

atti ari●

서서카페●

까사 갈라(2F) 갈매기(1F)●

양화로

ALL ABOUT 茶●

Cafe the Air●

엠파이어리버

●Bing Bing Bing

Yanghwa-ro

e6 Lin

●SPROUT coffee

200m

화로

CHAYU●

Socks Editor

●PLATE PLATE

LE FOUR● 3高● SIDAMO● Honey Comm■

1 kGRAPHIC SHOP

우리은행 400m

LIG합정빌딩

Neo Seoul Guesthouse 블루게스트하우스

500m COFFEE LIP MONSTER●

cafe blue●

문학과지성사 문지문화원 사이

22 PELOTON●

Leo GH

PS. Cafe●

●Poco Felice

●COFFEE WOONG

700m

서교동언니네●

●CAFFÉ ROUTE 9

Gong Jang

잔다리길

●AMICO

●Café Diez

DREAM HOUSE GH

몽마르뜨 언덕 위 ●

Gonggi

LOMBARD HOUSE

800m

■디자인스튜디오4월

Dange●

■Studio baf

ADHIL BROWN●

도서출판 은행나무

ZOOM● Gallery&Cafe

●Caricature Art Cafe gallery woo stamp farm ●

900m

●Bien ●슈슈가 베이커리 1000m

●Natural C ●Red Plant

INNO HOSTEL

●국자네

●Able COFFEE

IN TIME●

o 임혁feel소극장 1

르네상스

1100m ●View 9 Cafe&Restaurant

Mobi Fren●

Cooking House

1200m viviani style

●cafe cooing

LAZY FOX HOSTEL

INNOIZ Interactive■

꽃피는 청춘

601비상■

현암사 보누스

한국해양 전략연구소

A E ●

●EL CAFE

쁘띠트리아농 ●●Adventure Story

■Design Group 1550

●CAFE Double Harmony

다섯수레출판사

●국민카페 ON AIR(B1)

이슈서울게스트하우스

JASS● Cafe 131●

Olive GH

1 f ●cafe BONG Gallery ACHIME

●Cafe ELROY

something a play

카페 다카포●

미래사랑

더 식탁●

●Latte King

●오후의 하늘 한빛미디어 PASARA● ●CAFE A-BRICK ●카페 홈즈

리치몬드 카페● ●cafe 休

COFFEE ISLET●

●A:GIT

오고가는 카페●

도서출판 길벗

참그루

Cham guru-g il

●남경카페 ●HEIMA

●URBANSTAY

성산초등학교 거기서● 거기더라

●COFFEE CONHAS

cafe pentaxgon(2F)●

atelier

EVAN COFFEE●

●STRING MATE

●aloha 커피사랑

●COFFEE GRAFFITI ●LUCAS CHOICE

VOW Design■

Dal Jak ●Juicy Wonders ● ●가배두림 ●Benign Factory

블랑비케이크●

●나의 작은 식탁 ●DONNA ESPRESSO

●caffeine

●cafe CUBE

국민출판

까만콩나무●

●FASCINO

●Cafe Druwa

●CAFE MIAMIGO

●COMMON IN BLU:

홀트아동복지회 SCENT●

600m

Bo mn urigil

●cafe ditto

Four Seasons House

ANALOG GARDEN●

애플북스

별빛카페 달빛차 ● ▒sbi Coffee & A●

●cafe PEPONI

스터킴스프렌즈 cafe Michaya●

TOY RECORDS ●Coffee in Art

리길

Cafe YIQILAI● 갈무리출판사 (다지원) Cafe BonBon ●

메세나폴리스

Jandari-gil

●북카페 정글 Honey게스트하우스 ●호타루의 빛

Chic・Kin・10● AIYa● 다락원 봉숙이네 커피볶는집 ●

봄누

이지스퍼블리싱 도서출판 학지사 A.blick● ●mellow baking cafe Ap 서울 게스트하우스 ●코마하 ●Double ■인터팩 디자인연구소 Cup ● ORANGE Play Cafe 스케치북 guesthouse Coffee

피1호 동양북스

Café Staple 392(B1)●

●뽈레 ●TERMINUS

● 커피와 사람들

●ECOBRIDGE COFFEE

Hi Guesthouse ●오월의 과일상자 Coffee&KissRing●

●판다 Panda 된다

●cafe Blue Seed

커피에프엠● ■푸른감성 ■i-nex Design

Cafe Please●

한얼

The 3rd Age■

Han eolgil

●Audrey Hepburn Cafe

매력적인 홍대앞 카페 12곳을 섬세한 일러스트로 담아낸   <스트리트 H> 아코디언북을 판매합니다

홍대앞의 문화적 메시지를 표현하고 싶은   <스트리트 H> 포스터 작가를 모집합니다

<스트리트 H>가 발행한 일러스트 ‘아코디언북’ 시리즈 첫 번째, ‘홍대앞의 매력적

<스트리트 H>는 2014년에 매월 외부 작가들이 응모해 주신 작품으로 대

인 카페 12곳’. 허경미 작가는 비하인드, 수카라, 카페 405, 커피랩 등 홍대앞의 개

형 포스터로 제작하려고 합니다. 홍대앞에서 작업하시는 작가들의 많은

세월호 1주년

vol.71

2015.04.16

파스타 인 홍대앞

in HONGDAE AREA WHAT

롱 파스타 LONG PASTA 스파게티SPAGHETTI

LONG

파스타의 어원

관심과 주변 분들의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콘셉트는 올해와 같이 자신만 의 개성있는 글자작업으로 홍대앞 사람들과 교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SHORT

RIBBORN CUTS

스파게티

푸실리 룽기

펜네

푸실리

SPAGHETTI

FUSILLI LUNGHI

PENNE

FUSILLI

링귀네

라자냐

LINGUINE

LASAGNA

숏 파스타 SHORT-CUT EXTRUDED PASTA 펜네PENNE

파르팔레

파스타를 맛있게 삶는 6가지 비결

FARFALLE

STUFFED

루오테 RUOTE

튜브모양의 양쪽 끝을 대각선으로 잘라 펜촉 형태를 띠는 파스타

라비올리

토르텔리니

RAVIOLI

TORTELLINI

FUSILLI

푸실리

나선형을 꼬아 만든 파스타

1 커다란 냄비에 삶는다. 2 파스타, 소금의 양을 지킨다.

마카로니MACARONI 구부러진 모양의 세로 줄무늬를 가진 튜브형 파스타

(황금비율 물 : 파스타 : 소금=1000 : 100 : 1) 3 물이 끓은 후 소금을 넣고 파스타를 넣는다. 4 삶는 시간을 지킨다. 5 적혀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미리 맛을 본다.

리본컷 파스타 RIBBON-CUT PASTA 링귀네LINGUINE

6 삶은 파스타는 물에 헹구지 않는다.

표현해주시면 됩니다. 다만 자신의 분야의 개성이 드러나길 희망합니다.

스파게티니SPAGHETTINI 스파게티보다 가는 모양의 파스타 나선형 모양의 파스타

DECORATIVE CUTS

스파게티가 납작하게 눌린 형태의 파스타

파스타 삶기 좋은 냄비

INGREDIENT

커다랗고 깊은 냄비를 사용해야 파스타가 서로 들러붙지 않고 잘 삶아진다. 체가 들어 있는 이중

페투치네FETTUCCINE 넓은 면이 특징인 파스타 라자냐 LASAGNA 평판 형태의 폭이 넓고 얇은 파스타

냄비를 사용하면 빨리 면을 건질 수 있고, 파스타들이 냄비 바닥에 들러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기념품과 선물로도 제격인 아코디언북은 상상

가장 기본적인 얇고 긴 원통형 파스타

푸실리 룽기FUSILLI LUNGHI

의미한다. 과거에는 ‘몸속에서 소화흡수되어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반죽’이라는 의미의 ‘파스타 알리멘타레pasta alimentare’로 불렸다.

HOW TO

려냈습니다.

Pasta in Hongdae Area PASTA

PASTA

파스타pasta는 이탈리아의 대표 요리로 주로 밀가루와 물로 만든 반죽을 소금물에 삶아 만든 요리를 총칭한다.

파스타pasta는 이탈리아어로 ‘반죽paste, dough, batter’을

성을 드러내는 카페를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고, 따뜻한 필치로 그곳의 풍경을 그

About Poster 파스타 인 홍대앞

MEAT

SEAFOOD

VEGETABLE

장식모양 파스타 DECORATIVE-CUT PASTA 콘킬리에 리가테CONCHIGLIE RIGATE

소고기

베이컨

조개

새우

고추

마늘

BEEF

BACON

SHELLFISH

SHRIMP

HOT PEPPER

GARLIC

파스타 칼로리 비교

소라 껍질 모양의 파스타 파르팔레FARFALLE

홍대앞에는 맛있는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맛있게 먹기는 하지만 여러분은 파스타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이번달 포스터는 파스타에 대한 모든 것을 인포그래픽에 담았습니다. 꼼꼼히 읽어보면 파스타에 대한 궁금증이 쫙 풀리실 겁니다.

보타이 혹은 나비모양 파스타 루오테, 로텔리네RUOTE, ROTELLINE 수레 바퀴 모양의 파스타

마당 1층 스토어, 유어마인드(www.your-mind.com), 더 북소사이어티(www.

폰트, 캘리그라피, 타이포그라피, 레터링, 그래피티,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thebooksociety.com), 땡스북스, 매거진랜드, 두성종이 2층 스토어, 뽈랄라수집

등 분야에 제한은 없습니다.

관, 윤디자인연구소(www.yoondesign.com) ‘폰트스토어’의 디자인상품 코너와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의 메일로 포트폴리오와 작가소개를 보내주시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com)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면 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문의 ds203@ds203.com 장성환)

속을 채운 파스타 STUFFED PASTA 라비올리RAVIOLI

390kcal

네모나게 민 파스타 반죽에

토마토 파스타

치즈, 고기, 채소로 채운 파스타 토르텔리니TORTELLINI

VS

면이 반지 모양처럼 둥글둥글하며,

SAUCE

525kcal

700kcal

인스턴트 라면

짜장면

TOMATO

CREAM

돼지고기나 치즈를 넣은 파스타

SAUCE

OIL

토마토를 이용한 소스

홍대앞 이색 재료 파스타

볼로네이즈BOLONESE 미트소스라 불리는 이탈리아 파스타의 대표 소스 포모도로Pomodoro

밤삼킨별 | 간장크림파스타 크림치즈소스에 간장이 가미된 크림파스타

토마토를 주재료로 한 소스 아라비아따 Arrabiatar 매운 고추가 들어가 매콤한 맛의 토마토 소스

크림을 이용한 소스

루엘르 | 크랩파스타 꽃게 한 마리가 통째로

알프레도 Alfredo 생크림과 버터, 파마산 치즈를 넣어 만든 소스

올라간 크림파스타

까르보나라 생크림, 우유, 파마산 치즈를 넣어 만든 고소한 소스 비너스키친 | 명란파스타 명란을 넣어 깊이감을

올리브 오일을 이용한 소스

더한 크림파스타

봉골레 펜네 아라비아타 PENNE ARRABBIATA

라일린 | 와사비&쉬림프 파스타 와사비와 쉬림프가

매운 고추를 듬뿍 넣어 만든

비프 라자냐 BEEF LASAGNA 얇은 반죽 사이사이에 비프 소스를 넣고

카르보나라 CARBONARA 베이컨, 치즈, 달걀을 이용한

봉골레 파스타 VONGOLE PASTA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인상적인

토마토 소스 파스타

층층이 쌓아 오븐에 구운 파스타

대표적인 크림 소스 파스타

조개 소스 파스타

들어간 톡 쏘는 파스타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2015 04 Vol_071 | www.street–h.com 인포그래픽 203인포그래픽연구소 김향미, 홍세라 자료조사 이다현 | 02-323-2569 | www.infographicslab203.com

알리오 올리오 AGLIO OLIO 마늘과 올리브유로 맛을 낸 파스타

모시조개가 주재료로 쓰이는 소스 제노베제 엔초비와 바질, 올리브 오일로 만든 소스 알리오올리오 마늘, 기름, 고추만으로 만들어진 소스

203인포그래픽연구소



Vol_13 2015 04

마포 디자인·출판 진흥지구 협의회 발행인 _김명한 발행처_ 마포 디자인・출판 진흥지구 협의회(02-3144-1231) 편집대행_소소북스 | 발행일자_2015.04.25 주소_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8-27 4F

02

AGENDA 책거리의 주인과 콘텐츠를 동시에 고민해야 홍대 앞 책거리 조성 사업

04~05

INTERVIEW 재미있는 일을 만들고 디자인하는 스튜디오 워크스 서비시스 & 워크스Works Services & Works 출판은 쇠퇴기의 산업임을 잊지 말아야 ‘편집문화실험실’ 장은수 대표

06~07

SPACE 후미진 골목길 안 미술사랑방 막사 Maksa

로컬 서점을 찾아서 ② 생테티엔에서 만난 아티스트들의 서점 라 부티크 La Boutique 트렌드 리포트 ② 예술을 사랑하는 태국인들의 놀이터 BACCBangkok Art and Culture Centre

Cover Design by 조은희

당신과 나의 삶이 지속 가능하도록 십년후연구소


A

G

E

N

D

A

책거리의 주인과 콘텐츠를 동시에 고민해야

홍대 앞 책거리 조성 사업

홍대 앞에 책거리가 조성된다. ‘주 이용객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던 동화마을 타운과 이동식 장터가 주 내용이었던 1차 조감도의 내용은 대폭 축소.변경되었고, 마포구청은 경의선 숲길과의 관련성을 찾고, 시설 중심보다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가닥을 잡고 다양한 이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책거리가 조성될 부지.

DPPA Design & Publication Promtion Association

02

지난 3월 17일 마포구와 ㈜마포애경타운은 경의선

목소리가 컸다. 이동식 도서판매대 형식의 부스와 스머프,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책거리를 살펴보면, 두 가지 정도의

홍대복합역사 개발사업 부지 내 책거리 조성을 위한

호박마차 등 시설물이 들어선 어린이 동화마당, 실제 열차

변화가 감지된다. 첫째는 ‘시설 중심이 아니라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의선 홍대입구역 복합역사

객차를 활용한 북카페는 하나로 수렴되는 일관된 테마가

중심’으로 세팅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책거리 조성 계획이

개발사업의 사업시행자인 마포애경타운과 마포구가 협력,

부재했고, 자칫하다간 졸속 ‘테마파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발표되면서 대기업이나 문화단체 등 행사 제안 관련 접촉이

사업구역 내 조경 및 공개공지 면적인 동교동 190-1 일대(2만

많았다. 그래서 책거리 운영을 맡게 된 마포구청 문화관광과는

빈번한데, 김미정 주임은 “현재는 이런 제안을 섣부르게

844㎡)에 6,411㎡, 연장 250미터 구간을 책거리로 조성하기

그간 다양한 계층의 의견수렴을 거쳐 원안을 상당부분

받아들이기보다 공공성을 살리면서 이 공간을 어떻게

위한 업무협약이다.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늦어도 4월

축소하거나 폐지한 상태다.

내용으로 채울 것인가 고민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말부터는 토목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문화관광과 김미정 주임은 “1차 조감도는 2012년 초창기

우천시 활동이 가능하도록 고정형 실내 시설 구축은 어느

계획 당시 나왔던 안으로, 주민을 비롯해 마포구의 많은

정도 필요하겠지만 시설 중심이 아니라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동화책 테마타운, 이동도서대 등의 1차안은 축소 및 폐지 고려

문화예술인들의 의견과 비판을 받아들여 상당히 많은 부분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5월 마포구는 홍대입구역 복합역사 부근 경의선

바뀔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대가 극심했던 동화

한편, 이와 관련해 마포구청 문화관광과는 마포문화재단를

숲길에 ‘홍대 책거리’를 조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홍대입구역

테마 마당은 20~30대가 주로 찾는 홍대 거리의 특성에 맞지

포함하여 외부의 전문인사나 출판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수렴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복합역사는 경의선 용산~문산간 복선전철사업 지하화로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전면 축소할 계획이며, 이동판매대

생겨난 지상 부지(홍대입구역 4~7번 출구 인근)에 17층 높이

형식의 도서 부스 역시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350실 규모의 관광호텔과 상가를 짓는 사업이다. 호텔시설

밝혔다.

경의선 숲길이라는 전체 맥락 아래서 책거리 부각시켜야

옆에 지어질 건물에는 마포 디자인출판진흥지구 협의회를

“홍대 부근 출판사들과 관련 단체의 의견을 들어보니, 이미

둘째 변화는 경의선 숲길이라는 맥락 하에서 책거리의

비롯해 홍대의 문화단체가 입주하게 될 것으로 알려져

출판과 유통은 분리된 지 오래이고, 노점 형식의 판매대를

운영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거리는 총 6.5km 구간인

있다. 복합역사가 경의선숲길 인근에 들어서는 입지 여건을

설치한다고 출판사의 책 판매 증진에 도움이 될 리 없을 뿐더러

경의선 숲길 안에서는 비교적 짧은 구간인 데다가 복합역사가

감안해 마포구가 이곳을 책을 테마로 하는 거리로 조성하는

참여하는 출판사도 많지 않을 거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래서

지어지는 곳과 잇닿아 있다. 또 숲길을 따라 자전거도로도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고, 이에 애경과 마포구는

이동판매대 부스 설치는 제고하고, 책거리보다는 책문화를

나 있어서 의외로 협소한 공간이다. 그러나 개방형 공간이

㈜마포애경타운을 설립하여 책거리 조성사업에 나섰다.

증진시킬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포지셔닝하자고 방향을

부족한 마포에서는 확 트인 공원형 숲길이라는 점 자체가

지난해 1차 조감도가 발표되자 마포구 안팎으로 우려의

잡았다”는 것이다.

강력한 매력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책에 대한 다양한 행사나


콘텐츠뿐만 아니라, 부근의 문화예술단체 등 지역사회도 이 거리를 활용할 수 있게 최대한 공간에 여백을 만들고 가변성 있게 활용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이런 변화가 효과를 보려면 절대적으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4월 말에 토목공사에 들어가 연말에 계획대로 준공을 한다 해도 일단 조경작업이 초기 단계라 풍경은 황량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 지역이 숲길로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하려면 식목 작업에만 최소 3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김미정 주임은 “그만큼 먼 미래를 내다보고 진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개발을 묶어두고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잘 짜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설 구축을 욕심내기보다는 시간성, 역사성, 공공성의 의미를 충분히 감안해 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경의선 숲길 옆에서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는 난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의 조짐이다. 이곳이 ‘제2의 걷고싶은거리’가 될까봐 지자체도, 주민도 우려하고 있다. 수많은 고깃집과 로드숍을 위시한 상업시설이 들어온 ‘걷고싶은거리’는 사실상 보행의 자유가 사라진 공간이 되었다. 책거리만큼은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면서 문화를 담아내는 복합역사가 들어설 예정인 공간은 공항철도 1, 7번 출구에서 가깝다.

이에 대해 역시 경의선 숲길에 자리 잡은 사회적 경제 상설장터

또한 책임감 있는 주체가 책거리 인근에 상주하면서 책거리의

졸속이나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공공과 민간이 함께

늘장을 운영중인 최정한 늘장협동조합 대표는 “책거리 또한

운영을 고민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마포 내에는 마포

고민하고, 함께 견인하며 이끌어내는 변화 말이다. 마포구는

경의선 숲길 가운데 존재하는 만큼 초기에 숲길 사용방식에

디자인 출판진흥지구 협의회를 비롯해 홍우주협동조합 같은

4월 말 책거리 조성 공사에 착수, 경의선 숲길이 완료되는 내년

대한 지역사회의 합의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문화예술인들의 비영리 민간단체가 많은데, 자치구가 이들의

초에 맞춰 책거리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늦었다고

“실질적으로 책거리가 들어서는 곳은 기존의 홍대문화와는

유연성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협력적인 공간 운영을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르다는 말처럼 아직 늦지 않았다. 참고로

좀 거리가 있는 신촌 주택가 부근에서 와우교까지이다.

기획해볼 것”을 제안했다.

경의선 홍대입구역 복합역사는 2017년 11월 완공 예정이다.

지역사회의 상인이나 거주민을 포함한 민간을 경의선 숲길

한편, 애경이 기부체납 형식으로 제공한 공간이기는 하나

다시 쫓겨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 세입자 한 명이

운영의 주체로 포함시켜, 경의선 숲길 공원과 책거리를

‘비예산 운영위탁’이라는 형식에만 매여 있는 것도 문제라고

건물주를 상대하는 건 힘들지만 다섯 명이 함께 건물주를

함께 묶어 관리하게 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지적되고 있다. 애경의 사업부지이지만, 공원이나 도로라는

상대하는 건 조금은 덜 힘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야외이고 길이기 때문에 관리 주체가 분명하지

부동산이 갖는 공공성을 생각할 때, 지자체에서도 보다 주인된

어쩌다 보니 나는 긴 시간 동안 여러 사람과 동업을 해왔다.

않을 경우, 노숙인 문제나 야간의 범죄 등 각종 문제도 발생할

태도로 적극적인 예산 편성에 개입하거나 서울시로부터

그러면서 우리는 각각은 작은 개인 공간이지만 공유공간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덧붙여 최정한 대표는 “책거리가

협조를 얻는 등의 노력이 아쉽다는 것이다.

지역사회가 참여 가능한 문화 앵커로서 그저 볼거리에 머물지

통해 더 풍요로워지고 더 넉넉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의 역할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건축가가

않고,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의 주민들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이제는 뉴욕시의 자랑거리가 된 폐선 철로를 활용한

할 일은 동네나 도시 전체를 만들거나 바꾸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하이라인은 무려 10년 넘도록 지속된 민관 거버넌스의

적절한 레퍼런스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홍대 일대에서 매년 열리는 와우북페스티벌을 기획했고, 몇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하이라인을 만들어낸 비영리 민간단체

생각한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동네에 점을 하나 던지는 거다.

년 전부터 책거리 사업에 관심을 가져온 ㈜시월의 이채관

‘하이라인의 친구들’은 지역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어쩌다 가게’라는 점을 던짐으로써 공유공간, 느슨한 유대의

대표는 이번 책거리 조성 사업을 보며 ‘주체’ 형성이 아쉽다고

배우 에드워드 노튼 등을 통해 뉴욕의 명사 사회에도 널리

커뮤니티라는 어떤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었다. 이런

지적했다. 주체가 없는 공간은 지속가능성이나 일상성을

알리고 뉴욕시에도 적극적으로 호소하여 현재와 같은 성공을

점들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 이런 점들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게

확보할 수 없고, 자칫하다간 버려지기 쉽다는 것이다. “공공적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처음엔 폐선 철로 위에 잡초 같은

된다면 또다른 마스터플랜을 그릴 수도 있지 않을까.

마인드에 기반하여 공간을 운영하고 활용할 수 있는 주체

풀만 무성했으나, 지금은 수많은 뉴욕시의 야생화가 우거지고,

정리Ⅰ정지연・사진Ⅰ신병곤

형성”이 책거리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책을 읽고 조깅을 하고 허드슨강의 풍경을 즐기는

“프로그램을 먼저 만들고, 그 다음에 시설을 짓고 이런 것

명소로 자리잡았다. 공간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시간이

이전에 창의적인 시민의 힘과 인프라를 모아 사업을 어떻게

걸리더라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할 것인가 과정을 설계하는 단계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

예가 하이라인이다.

과정을 통해 주체가 진짜 공간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마포의 책거리에 대한 고민도 이렇게 시작되었으면 한다.

1차안의 조감도.

1차안의 책거리 조성도.

2015 04 Vol_13

공공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요구가 많을 수밖에 없다.

03


I N T E R V I E W

2030 젊은 디자이너를 만나다

워크스 서비시스 & 워크스

재미있는 일을 만들고 디자인하는 스튜디오 과자를 만드는 사람과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과자 페스티벌. 케이크와 머핀, 타르트, 쿠키, 브라우니, 마카롱 등 각양각색의 과자들을 맛볼 수 있는 과자전은 벌써 5회를 맞이했다. 지난해에는 일산의 대형 전시장에서 열릴 정도로 매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 과자전을 진행하는 두 명의 젊은 디자이너, 이연정, 이하림을 만났다. 글Ⅰ임은선・사진Ⅰ신병곤・사진제공Ⅰ워크스 서비시스 왼쪽부터 이하림, 이연정.

워크스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이태원의 작은 숍. 이곳에서는

창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만나 재미난 일을 도모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크스크린을 배우는 <에토프의

종이를 접으면 돌멩이 모양이 돼 비난하는 사람에게 던질 수

실크스크린 워크숍>, 디어매거진의 발간을 기념하는 <디어매거진 발간회>, 100일간의 야채를 파는 ‘개인주의 야채가게’의

있는 ‘비난하는 종이접기’, 테이프를 돌돌 말아 걸린 시간만큼

이동가게였던 <할로윈 개인주의 야채가게>, 멸종 위기에 처한 바나나를 구하는 <이대로 바나나 보내나>, 3D 워크숍인 <삼주삼디>

시급을 곱해 가격을 매긴 지갑, 인형 눈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등이 진행되었고 <크로쉐 뜨기>, <헝겊 인형 만들기> 같은 창작 워크숍과 신선한 사과를 ‘공개’적으로 맛있게 먹는 <공개사과>와

브로치, 태우면 태울수록 빨긴 피를 흘리는 좀비 캔들 등

같은 이벤트 역시 이곳에서 열린다. “2년 전에 했던 에토프의 실크스크린 워크숍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다 같이 모여서 그리고 싶은

재기발랄한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다양한 창작자들의

걸 이야기하고 그걸 만들고 결과물을 보고 소통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창작 워크숍은 계속할 예정이에요.”(이연정)

아이디어 넘치는 작업물을 만날 수 있는 워크스다. “‘워크스’라는 공간을 처음 열고 가장 먼저 시작한 프로젝트가

정체성에 대한 고민, 다시 정말 재미있는 일을 하자

과자전이에요. 워크스를 소개하면서, 과자도 창작물이고

워크스가 문을 연 지 벌써 3년. 이연정, 이하림 두 디자이너는 시작할 때와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작업물이니까 이걸 모아서 팔면 어떨까하는 가벼운 생각에

“예전에는 우리 같은 공간이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개인창작자의 창작품을 위탁 판매할 곳이 꽤 많아진 것 같아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이연정)

우리는 워크스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어떤 역할이 있어야 그게 워크스가 있어야 하는 이유가 될까 생각하고

본래 이곳은 대학 4학년생이던 이들의 작업실로 기획되었다.

있어요.”(이연정)

“처음엔 한 친구가 더 있어서 세 명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이

그 고민의 결과 ‘심사 없이 모두 입점’이라는 방침을 바꾸었다. “한 달 전까지는 회원가입비만 내면 일정 기간 동안 팔 수 있도록

공간 월세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했어요.

했어요. 잘 팔리지 않으면 재계약이 안되니까 그렇게 큐레이팅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이젠 생각을 바꿨어요. 남에게

한 사람당 15만원씩만 내면 쓸 수 있었으니까요.”(이연정)

추천할 수 없는 물건은 팔지 않기로요. 이제는 저희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판매할 생각이에요.”

“그런데 이곳이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숍으로 사용할

또 다른 변화는 지난해까지는 워크스라는 이름하에 숍과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과자전을 함께 운영하고 진행해 왔다면,

수 있는 공간도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 같은 디자이너들의

올해부터는 각자의 브랜드를 분리했다. “이전까지는 스튜디오와 가게의 정체성을 복합적으로 생각했어요. 그동안 가게도 운영하고

작업물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죠.”(이하림)

과자전 같은 큰 행사도 진행하니까 디자인과 기획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을 할 수 있었고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매년 달력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이들은 자신들의

순간부터는 혼란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워크스는 워크스대로, 과자전은 과자전대로 가기로 했고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는 워크스

작업물을 판매하고 싶었다. 그러나 판로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서비시스라는 별개의 브랜드로 운영하려고 해요.”(이연정)

사업자등록도 내야 했다. 그래서 자신들 같은 개인작업자들이

워크스는 다양한 프로젝트로 작업을 장려하고 의미 있는 작업물을 만나는 공간으로, 워크스 서비시스는 이연정, 이하림 두

만든 작업물을 손쉽게 팔 수 있도록 2012년 5월, ‘심사 없이

디자이너의 본분에 충실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로 운영한단다. “그동안 클라이언트 잡보다는 자체 프로젝트를 많이 해왔던

위탁, 판매하는 공간’ 워크스를 열었다. 공간을 열었지만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올해는 디자인 스튜디오로서의 브랜딩을 강화하고, 우리 스튜디오만의 색을 찾는 게 목표예요.”(이하림)

사람들이 바로 찾아오진 않았다. 그래서

워크스 서비시스만의 아이덴티티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목표일 것 같다. 그간 해온 일들의 작업물이 그 사실을 입증한다.

워크스를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첫 번째

파머스 파티, 클래식 농원, 이니스프리, KCDF 갤러리 기획전 등의 작업과 일련의 디자인들은 이연정, 이하림 디자이너의

시작한 게 과자전이었다.

재기발랄함과 재치를 재확인시켜준다. 무엇보다 5년 동안 과자전을 성공적으로 기획・운영해왔다는 것이 그들의 능력을 증명하고

“처음에는 정말 가볍게 시작한 거였어요.

있는 것이니 말이다.

처음엔 다섯 팀이 전부였어요. 지금처럼

“저희는 작업할 때 이 디자인이 어떻게 소비될까 생각하고 전략을 짜요. 단지 디자인만이 아니라 디자인 외적인 것도 생각하죠.

이렇게 큰 행사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디자인 말고도 브랜딩 작업까지 할 수 있는, 또 남다른 기획력이 있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디자인을

못했죠.”(이연정)

넘어 다른 영역의 일도 즐겁고 재미있게 디자인하는 스튜디오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 할 일이 많네요(웃음).”

과자전을 시작으로 워크스는 창작자와

홈페이지 www.everyday-practice.com

<공개사과>를 함께 진행한 클래식농원의 패키지.

DPPA Design & Publication Promtion Association

04

이태원 우사단길에 자리 잡은 워크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은 <과자전>.


화제의 출판인

‘편집문화실험실’ 장은수 대표

출판은 쇠퇴기의 산업임을 잊지 말아야 편집자에서 출발해 민음사 대표 편집인을 지낸 장은수 대표가 서교동에 ‘편집문화실험실’을 차렸다. 그를 만나 출판산업 위기의 본질과 편집자의 길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았다.

가공하는 기술이 더해져야 한다. 첨단 장비 가격이나 제작비는 갈수록 떨어지기에 ZINE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단행본은 서점이라는 진입 장벽이 높지만 잡지는 그보다 낮은 편이다. ZINE에서 에디터의 전문성을 높이면, 시장에서 한번 해 볼 만한 시도라 본다.

글Ⅰ정우진(출판노동자, 프리랜서 라이터)

‘편집문화실험실’의 구체적인 비전은? 출판에 관한 담론을 만들고 싶다. 연구회를 만들어서 데이터나 전략, 객관적 정보를 체계적으로 쌓아 나가고 싶다. 개별 현재 출판 위기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출판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어, 도서정가제 시행

그동안 문화 (운동) 차원에서 보는 출판을 보는 담론이 강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의 기본 구조를 서점에서도, 출판에서도 적용했다.

이후 이제는 뭘 가지고 판매를 촉진할까? 이런 연구에 돈을

예전에는 ‘좋은 책’ 하면 누구에게나 통해서 심지어 상업적인 책을 만드는 편집자는 미안해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지금은 문화적

써야 하는데, 아직 한국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물론 ZINE도

베이스를 간직하면서도 산업적 성숙을 함께 이뤄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 같은 게 있다. 출판을 산업으로 분석하려면 제3자의

만들고 싶다.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많은 출판사는 사장 내지는 한두 명 편집자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크다. 잘나갈 때는 문제가 없는데, 그렇지 못할 때 제대로 대응하기 힘들다.

출판 위기는 좋은 책이 나오지 않기 때문인가? 현재 출판 산업의 문제는 편집자 개개인의 자질 문제가 아니라 출판계 구조의 문제이다. 전체 시장을 읽으려면 경험의 축적이 필요하다. 편집자를 십여 년 꾸준히 교육하면서 그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느냐, 이를 회사의 핵심문제로 생각하느냐? 편집력은 이제는 회사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지난 3년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신간 비율이 정확하게 68% 내외로 유지되었다. 편집자들이 독자들이 사랑하는 책을 꾸준히 펴내고 있다는 뜻이다. 콘텐츠 문제가 아니다. 출판산업 자체가 기울고 있다. 쇠퇴기 산업에서 기우는 속도를 늦추고, 그 안에서 신사업을 만들어서 전체를 끌어올리는 일이 필요하다. 지금도 ‘좋은 책’을 만들면 되겠다며 원론적인 생각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넘어서야 한다. 전자책도 출판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플랫폼 중 하나고, 강연 개발 등 새로운 시도도 필요하다. 트랜스뷰는 2000년 이후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신생출판사 중 하나인데, 도매상 대신 1000여 군데 소매상과 직거래한다. 한 서점에서 책이 잘 나가면 영업자가 달려가 알아보고, 바로 나머지 직거래 소매상에 쫙 알린다. 독자랑 직접 맞닿은 작은 서점들에서 정보를 얻는 거다. 사실 출판사는 독자에 관해 잘 모른다. 그 간극을 대충 ‘감’으로 편집자가 메우고 있다. 이제 이를 극복할 때다.

전문화된 출판사가 별로 없다. 재편이 필요한 시기는 아닐까? 프랑스에서 출판사 1만 군데가 된 때가 1991년, 현재는 3586군데이다. 우리나라는 출판사 1만 군데가 된 때가 1993년, 지금은

5만 군데다. 프랑스는 3586군데 출판사에서 펴낸 책이 6만 5000종인데, 한국의 5만 군데 출판사는 4만 7589종을 냈다. 그마저도 절반은 학습지, 참고서, 시리즈물 등이다. 출판사 수만 늘었지 종 다양성은 늘지 않았다. 가령, 천문학 책만 내는 출판사, 이런 게 존재하지 않는다. 출판사가 존재한다는 건 그걸 만드는 편집자도 먹고살 수 있다는 뜻이다. 그 편집자들은 단순히 책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학 세미나도 조직하고 해서 지식 산업의 최첨단에 서 있다. 미국 랜덤하우스 연 매출 3조는 그 아래 300개의 전문화된 출판사에서 편집자들이 책을 만들고 살아가면서 나온다.

출판 주체(편집자, 디자이너, 마케터)의 양성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인력의 평균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SBI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본다. 그다음이 문제이다. 편집자가 10년차쯤 돼서 소진되어 재교육을 받아야 할 때 말이다. 시야가 넓어지는 교육, 즉 전략적 사고를 가르칠 수 있는 교육기관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출판 고도화를 못 하고 있다. 전략적 에디터, 전략적 마케터 등 고급인력 없이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이런 인력을 길러내기 위한 2차 교육 기관이 가장 시급하다. 그런데 여기에 투자하는 출판사는 거의 없다. 공유지 관리를 위한 기금이 필요한데, 출판계 자체에 여력이 없다. 공적 자금의 투여가 필요한 부분이다.

새로운 출판문화를 만드는 전략으로 꼽은 것이 ZINE인데, 소규모 잡지가 계속 망하는 한국에서 가능할까? 일본의 출판 에너지는 당연히 ‘잡지’에서 나온다. 이미 1960년대에 잡지 혁명이 일어나 정보 가공술이 어마어마하게 발달했다. <브루터스(BRUTUS)>처럼 10명이 2주에 한 번씩 50만 부씩 찍는 잡지를 만드는 세상을 만들어 낸 거다. ‘샤넬’ 특집을 하면, 샤넬 향수에 들어간 식물을 추적해서 식물도감을 만든다. 올해 첫 호 특집은 독서 입문인데, 최근 독서 관련 책을 다 모아 읽고 분류하고, 저자들을 취재해 150페이지에 압축해 딱 보여 준다. 일본 농민회에서 만드는 <현대농업>이라는 잡지는 따로 영업자가 없다. 지역마다 편집자 겸 영업자가 있는데 이들은 대학교수가 아니라, 농작물을 기르는 농민과 대화한다. ‘기적의 사과’ 같은 게

어떻게 쓰는지 등 1년 내내 취재해서 세세히 기록해 소개한다. 그리고 또 그 잡지를 들고 복숭아 농가들을 찾아가 영업하고 다른 정보들을 얻는다. 이런 네트워크를 가진 잡지가 일본엔 수두룩하다. ZINE이 중요한 건, 이를 위한 고도의 편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요즘 홍대 쪽에 가서 독립잡지들을 정기적으로 훑는데, 너무 사진과 디자인 베이스이다.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독자를 끌어당기기는 어렵다. <월간 잉여> 같은 잡지가 더 많아져야 한다. 한마디로 덕후가 많아야 하고, 덕후들에게 책 만드는 기술, 정보를

장은수 전 민음사 대표.

2015 04 Vol_13

이 잡지를 통해 알려졌다. 가령, 어느 농부가 3년 넘게 복숭아 씨알이 1.5배 굵게 나오면 기자가 찾아가 땅은 어떻게 만들고 퇴비는

05


S

P

A

C

E

이 공간을 주목하라

막사 Maksa

후미진 골목길 안 미술사랑방 평범한 동네에 예술가들이 하나 둘 모여 특별한 공간을 만든다.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자본이 유입되면서 문화예술의 메카가 된다. 뉴욕의 소호나 런던의 첼시, 그리고 서울의 홍대앞에서 보았던 모습이다. 그렇다면 상업적으로 변질된 동네를 떠난 예술가들은 어디로 갔을까.

사람들은 전시를 보기 위해 일부러 삼청동이나 인사동을 찾아갑니다. 관람객들의 풍부한 감상의 폭도 쇠퇴해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일부러 예술 불모지를 찾았다. 그가 보기엔 압구정동이나 역삼동도 예술 불모지지만 현실적으로 임대료가 높은 지역은 제외했다. 그렇게 찾은 연남동은 많은 예술가들의 기반이자 거대 자본의 유입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는 홍대앞과 연희동이라는 부촌 사이에 끼인 묘한 공간이었다. 동진시장 주변 골목은 시공간이 멈춘 듯 연세가 많은 원주민들이 오래된 주택에서 생활하는 시골 읍내 수준의 동네였다. 이곳에 판을 짜면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2010년 처음 막사(미술전시공간인 플레이스 막 맞은편에 있는 막사는 사무실로 운영되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오픈)의 문을 열었을 때는 전시 홍보보다는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했다. 골목 청소를 하고 지나는 주민들에게 악수와 인사를 건넸다. 그렇게 원주민들과의 관계 맺음에 집중한 끝에야 색안경을 끼고 보던 사람들의 마음이 연남동 동진시장에 자리 잡은 ‘막사’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예술 공간의 문턱을 낮추어야 합니다. 옛날에 동네 골목마다 있던 복덕방이 바로 예술 공간이 해야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빛을 이용하는 미디어 전시나

할 역할입니다. 예술에 대한 조예나 전문 지식 없이도 편안하게 모여서 수다를 떨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공간이 되는 것이죠.”

암전이 필요한 공연 등이 가능하도록 꾸며진 공간이기

실험적인 형태의 전시가 주를 이루는 ‘대안 공간’으로 인식할 수도 있지만 ‘막사’는 주류와 비주류의 선을 긋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때문에 입구는 검은색 암막 커튼으로 외부의 빛을 차단해

수용하는 열린 공간이다. 또한 순수예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익 기반은 따로 마련하는 등 현실감 있는 운영을 하고 있다. “돈이

놓았다. 골목길을 거닐던 사람들은 특별한 설명 없이

없어도 문제지만, 많다고 해서 반드시 예술 공간이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던 해외 갤러리들이 왜 지금은

시커멓게 드리워진 커튼 앞에 서서 주춤대기도 하고 호기심에

사업을 접었을까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순수 예술을 쫓기 위해서는 외부에 정형화된 포맷의

들여다보기도 하다가 커튼을 열고 들어서면서 갑자기 현실과

수익구조를 반드시 만들어 놓고 예술은 평온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동떨어진 전시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지난 5년 동안 막사가 지역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관찰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치솟는 임대료 때문에 원주민들이 거의

예술과는 동떨어진 후미진 골목길에 이런 공간을 만든 이유는

떠난 상태다. “동네가 파괴되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누구도 바꿀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 역할이 중요하죠. 포기하지 않고

뭘까. ‘막사’의 대표 유디렉(본명 유기태)은 전시의 목적은

가치관대로 예술가의 역할을 해나가면 흐름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자본의 흐름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이제 떠나간

다양한 관객을 위한 노출에 있는데, 동인끼리의 장에 그칠 뿐인

원주민들 대신 나의 대상이 된 것이죠. ‘막사’라는 공간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바뀐 겁니다.”

예술계의 현실에 대한 회의감과 잔존해 있는 엘리트주의의

‘막사’가 연남동에서 유지될지 또 다른 예술 불모지를 찾아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예술가들이 평범한 동네에 스며들고

모순이 불편했다고 말한다. “동네 골목에 편의점이나 카페가

자연스럽게 지역을 변화시켜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뀌는 현상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 안에 낯설음이 억지로 들어오려 한다면

생기면 자연스럽게 여기는데 갤러리가 들어서면 이질감을

튕겨져 나가지만, 머물고 함께 하려 든다면 자연스럽게 섞이게 되기 때문이다. 문화 예술이 점진적으로 전파되는 힘은 바로 진중한

느낍니다. 문화예술 지역의 집중 현상은 소외지역을 만들었고

자세로 지역에 머물며 사람과 공존하는 것에 있다. 글 I 최고운・사진 I 신병곤

로컬 서점을 찾아서 ②

생테티엔에서 만난 아티스트들의 서점

라 부티크 La Boutique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2015 생테티엔 디자인 비엔날레가 개최되었다. 디자인 비엔날레의 주빈국으로 서울이 초청되었다. 이름조차

Location Cité du design 3 Rue Javelin Pagnon 42,000 SaintÉtienne, France Open 11:00~18:00 Web citedudesign.com DPPA Design & Publication Promtion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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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경한 생테티엔 Saint-Étienne 이 서울을 택한 것은 2010년 유네스코 선정 디자인창의 도시로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 인연이 되었다. 과거 석탄산업과 무기산업, 패션산업의 공장지대였던 생테티엔은 이제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지역, 적극적인 디자인예술 도시로 탈바꿈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시테 두 디자인Cité du Design이라는 디자인 문화 협력 기관EPCC이 있다. 이들은 과거 무기공장으로 사용되었다가 버려진 지역을 대상으로 각종 전시회와 워크숍을 개최해 디자인 교류와 교육, 창작과 대중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생테티엔 현대미술 박물관과 함께 생테티엔을 디자인예술 도시의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시테 두 디자인을 둘러보다 보면 작지만 유니크한 분위기에 이끌려 발길이 머무는 공간이 있다. 바로 라 부티크. 박물관 어귀의 작은 서점 라 부티크는 시테 두 디자인이 엄선한 예술가들의 북 콜렉션은 물론 시테 두 디자인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묶은 책들이 서가를 채우고 있다. 시테 두 디자인이 디자인뿐 아니라 출판에 적극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가 옆에서는 참여 아티스트들의 판화를 판매하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유통에 참여하여 예술가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후원이 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곳에서 재생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프랙 스틴델 씨는 이렇게 말한다. “생테티엔은 작은 도시이고 국제적 명성은 높지 않지만 여러 아티스트들이 모여 있고, 상호 소통하면서 서로에게 큰 도움을 줍니다. 시너지도 큽니다. 또한 많은 도시들에게 모델이 되어줄 거라 봅니다. 파리에서 3년 여 활동하기도 했지만, 행복하지 않았어요. 생테티엔에서의 활동은 만족스러워요. 저도 제 아내도.” 글・사진 I 홍수안(그래픽 디자이너)


말한다. 2014년 DDP 개관 전 전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글 잔다리 탐방

그래픽 티셔츠 전시를 기획하면서 모인 만화가, 캘리그래퍼 등

십년후연구소

작가 그룹을 시작으로, 십년후연구소는 ‘입는한글 원정대’를 조직하고, 이들과 함께 글로벌 공모전 <Get Your 한글

당신과 나의 삶이 지속 가능하도록

On>을 열었다. 세종학당의 초대로 해외 각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우수 학생 125명이 지난해 한글날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십년후연구소는 그들 각자의 이름을 한글로 쓴 티셔츠를

모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에 없는 일, 계기가 없어 아직 열리지 못한 물길에 물꼬를 트는 일, 이것이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는

십년후연구소가 하는 일이다. 세상과 우리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십년후연구소 송성희 대표를 만났다.

더없이 특별한 선물이 되었고, 십년후연구소에게도 신명 나게 일했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상반기에는 ‘여행갈 때 입는 한글’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십년후연구소의 또 다른 축으로는 조윤석 소장을 중심으로

십년후연구소 송성희 대표(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내민 명함에는 회사 이름이 거꾸로 인쇄되어 있었다. “회사 이름이 거꾸로

추진되는 건축 부문이 있다. 현재 전남 영광에서 생태운동가

쓰여 있네요”라고 말하자 그는 “어느 게 제대로 보는 것인지 묻는 것이죠”라고 답한다. 십년후연구소는 무언가 뒤바뀐 우리의 삶이

황대권 씨가 주축이 된 공동체 마을을 위한 건축 프로젝트를

제대로 자리 잡히려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연구하는,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연구소다.

진행중이다. 에너지 자립마을을 목표로 다양한 대안 기술을

“고도 성장기에 태어나서 교육받고 만들어진 우리의 감성, 생활양식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곳곳에서 보이고

접목할 계획이다.

있어요. 특히 미세먼지는 일기예보로 방송할 만큼 피부에 와 닿기

아이러니하게도 십년후연구소가 세상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시작했죠. 공동체도 마을은 고사하고 핵가족도 쪼개져서 1인

계속 추구하기 위해서는 십년후연구소가 먼저 지속 가능해야

가족이 되고 있고요. 자아가 분절됐다고 봅니다.”

한다. 이를 위해 송 대표 역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아무리

이러한 의식이 모여 설립된 십년후연구소는 도시형 음식

세상에 꼭 필요한 아이디어를 포착해도 그걸 (지속)할 수

장터 ‘마르쉐@혜화’를 운영하는 송성희 대표를 비롯해

있어야 하잖아요. 십년후연구소에게 화두는 여전히 ‘십년

문화기획자이자 ‘아나킨 프로젝트’ 밴드에서 베이시스트로

후’이며, 장기적인 목표는 ‘너와 나, 우리의 지속 가능한 삶’이다.

활동하는 건축가 조윤석 소장 등 7명의 정규 구성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송 대표에게 DPPA에 남기고 싶은 말을 들었다.

부분적으로 손발을 맞추는 서너 명의 구성원이 함께하고 있다.

“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이 뜨겁고 나날이 비싸지기만 하는

십년후연구소가 현재 주력하는 일은 ‘입는한글’이라는 이름의 한글

지역에, 미래지향적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무중력 공유지대를

그래픽 티셔츠 프로젝트이다. 한글 사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송

확보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대표는 “당신은 어디에서 온 누구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글 I 임효정・사진 I 신병곤

트렌드 리포트 ❷

BACC Bangkok Art and Culture Centre

예술을 사랑하는 태국인들의 놀이터

씨암 파라곤, 씨암 센터, 마분콩 등 방콕을 대표하는 쇼핑센터가 모여 있는 방콕의 중심부. 이곳에는 급성장하는 태국의 현대예술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쇼핑몰과 BTS역을 잇는 육교 사이로 하얗게 빛나는 이곳은 BACC Bangkok Art and Culture Centre.

Location Khlong Pho Land, 170/17 Moo 7, Soi 2, Khlong Pho Rd., Sala Thammasop, Thung Kru, Bangkok 10170 Open 10:00-21:00, 월요일 휴무 Web http://en.bacc.or.th

BACC 건설 프로젝트는 2000년에 시작되었지만 자금 조달 문제와 부패 반대 시위 등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 2005년 재개, 3년 만에 완공된 BACC는 흰색의 곡선 외관과 나선형의 통로, 뻥 뚫린 천장과 각 층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가 마치 뉴욕의 구겐하임을 연상케 한다.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9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지하 1층(L층)에는 아트 도서관이 있어 미술, 음악, 연극, 영화, 디자인 등을 공부하는 학생과 아티스트들은 물론 현대예술에 관심 많은 일반인이 즐겨 찾는다.

1층은 주로 기획전시에 활용되며, 2~4층은 태국의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디자인 제품 및 의류를 판매하는 상점, 태국 독립출판물과 디자인 서적을 구매할 수 있는 서점 등이 있어 방콕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다. 특히 젊은 예술가들의 입주 스튜디오가 있다는 것도 BACC의 장점. 숍처럼 꾸며진 스튜디오 안에서 젊은 예술가와 예술에 관심 있는 이들의 만남이 종종 이뤄지곤 한다.

5, 6층은 상설전시가 진행되는데 한 곳에서 아래와 위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건물의 특성상 다양한 시점에서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는

© BACC

떠오르는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며 주베별로 다양하게 예술과 문화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을 위한 강좌도 열린다.

BACC는 현대미술, 디자인, 음악,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태국의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업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자 아티스트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이 교류하는 놀이터라 할 수 있다.

2015 04 Vol_13

매력이 있다. 7층부터 9층은 메인전시관으로, 각종 프로젝트 전시가 열리는데 자연광을 활용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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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리빙랩5일간의 □□실험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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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중문화 표류기》 일간지와 영화잡지 기자를 지내다 영화평론과 만화평론을 쓰는 프리랜서로, 지금은 <에이코믹스>라는 만화 웹진의 편집장까지 다양하고 화려한 이력을 지닌

우리나라 최초 화력발전소인 당인리발전소를 ‘문화창작발전소(가칭)’화한다는 계획은 그간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이 중국난방이랄 만큼 다양하게

뜨거운 화두였다. 당인리발전소 문화창작발전소안은 무려 10년 전인 2004년부터 시작되었으나

섭렵했던 대중문화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작가 스스로

지하화 결정에 따른 주민 반발 등 우여곡절 끝에 2012년에야 운영방안 모색에 들어갔다. 그

‘쓸모없거나 싸구려’라고 표현하지만 광범위하게 빨아들인

결과 작년에 랩을 중심으로 놀이와 연구가 순환기능을 갖도록 구상한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대중문화는 그를 키운 대지였고 어머니였다. 대중문화들이

발전방안연구’가 발표되었다. 다가올 5월에 진행하는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리빙랩 - 5일간의

어떻게 자양분이 되었고 그를 감쌌는지 털어놓는 김봉석의

실험실’은 문화창작기지로서의 ‘랩’에서 진일보하여 창의시민을 아우르는 ‘문화공간

3.0’으로 나가려 하는 문화창작발전소의 지향점을 확인해보는 자리가 될 듯하다.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리빙랩 - 5일간의

고백에 귀기울여보자. 김봉석 지음, 북극곰출판사, 12,000원

실험실’의 핵심은

실험실이다. 이제껏 개방된 적 없는 당인리발전소의 내부공간을 활용하겠다는 창작자들의

《홍대 앞에서 장사합니다》

참신한 기획을 사전 응모로 수용하여, 해당 기간 동안 실제로 진행하게 된다. 기간 중에는 ‘발전소,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현장이자 동시에 가장

도시, 에너지(중부건설)’, ‘도시생물을 위한 생태적 감수성(김산하 야생영장류학자)’, ‘리빙랩

뜨겁고 치열한 상권인 홍대 앞. 이 홍대 앞에서 ‘예술하듯이’

관찰기-산으로 간대(김월실 아티스트)’ 등의 특강이 열리며, 그간 베일에 가렸던 당인리발전소를

장사하는 9인 사장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견학하는 프로그램(5/12)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행사 마지막 날인 5월 22일에 열리는 포럼은

이탈리안 식당 달고나, 수제 햄버거 핸인핸버거, 오래된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참석할 수 있으므로, 문화창작발전소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는

LP바 곱창전골 등 나다움을 잃지 않고, 자기 브랜드로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포럼을 제외한 모든 행사는 사전 응모 및 신청해야 참여할 수 있다.

성공한 작은 골목사장들의 장사 철학과 창업 준비과정에

참가신청은 4월 24일까지.

집중했다. 당장 창업을 준비할 사람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문의 메타기획컨설팅 02-3673-4591, danginli@daum.net

맛집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읽을거리다. 양진석 지음, 소소북스, 14,000원

《세상을 바꾼 상상력 사과 한 알》(지식은 내 친구 10) 사물을 바라보는 입체적인 ‘생각 능력’을 키워주는 책이다. 《이브의 사과》, 《파리스의 사과》, 《뉴턴의 사과》, 《빌헬름 텔의 사과》, 《세잔의 사과》, 《스티브 잡스의 사과》 등 사과 한 알에서 뻗어 나간 상상력이 신화, 역사, 과학, 문화,

제23회 홍대 앞 거리미술전 작가 모집

예술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여섯 편의 사과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인문학의 토대 위에 연상력과 추리력, 종합적인 생각 능력을 키워주어 특별히 사고력 함양과 토론 수업에

제23회 홍대 앞 거리미술전에 참여할 작가를 모집한다. 1993년부터 매년 홍익대 미술대학

활용하기 좋은 책이다.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해온 거리미술전은 홍대의 대표적 예술행사 중 하나다. 올해의

정연숙 지음, 논장, 11,000원

Re

volver

테마는 ‘REVOLVER’로 ‘다시 , 뒤집어엎다

’라는 뜻을 담고 있다. 홍대 앞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지원분야는 설치미술작품, 참여미술작품,

《김팀장은 왜 나한테만 까칠할까》

공연예술(공연작품, 댄스-무용 포함, 뮤지션-밴드, 솔로 외), 벽화, 그래피티, 영상 등 다양하다.

이 책은 국내외 굴지의 기업에서 강연과 경영 컨설팅을

홍대 앞 거리미술전 홈페이지(www.hongdaestreetart.com)에서 지원서 양식을 받아

진행하며 성격의 중요성을 대중에 전파하고 있는 저자

포토폴리오와 함께 23revolver@naver.com으로 5월 31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윤태익이 각양각색인 사람의 성격을 9가지 유형으로

문의 단장 이다원 010-2265-6479, http://hongdaestreetart.com

정리하여 서로의 다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그 대처법을 알려준다. 서로의 마음에 스크래치 내지 않고도 일의 목표를 이루는 관계의 해법을 알고 싶은 사람들, 사내 인간관계로 인해 마음에 골병 든 뭇 직장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윤태익 지음, 더난출판사, 14,000원

DPPA Design & Publication Promtion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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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 Contents College의 출판 마케터를 위한 마케팅 관찰력 교육

《수전 손택의 말》 수전 손택이 그의 나이 마흔다섯인 1978년 <롤링스톤>과 가졌던 12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오롯이 담은 책이다. “인터뷰라는 형식을 좋아한다”고 말한 수전 손택은

스토리워크 컴퍼니의 교육 브랜드 KUDO Contents College에서 출판 마케터를 위한 마케팅 D.Play

관찰력 교육 특강을 4월 29일 홍대입구역 디플레이

에서 진행한다. 스토리웍스 컴퍼니

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책들의 내용과 표지에 관한 에피소드부터 카프카, 베게트 등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와

대표이자 서울북인스티튜드 웹마케팅 지도교수인 박주훈 대표가 강사로 나서며, 출판 마케터 및

척 베리 등 좋아하는 뮤지션, 그리고 파리와 뉴욕 등

출판 기획 실무자를 대상으로 강의한다. 출판 마케터로서의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 소비자 심리와

자신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는 도시들에 대해서 솔직한

소비자 행동론을 기반으로 접근하는 이 강의는 소비자 심리 이론, 독자 관찰을 통한 독자 니즈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분석, 벤치마킹 사례 분석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신청은 홈페이지(kudo.kr/kcc103)를 통해

수전 손택, 조나선 콧 지음, 마음산책, 14,500원

받고 있다. 문의 070-8281-5273, wearekud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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