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H_2015.09_Vol.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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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H

Vol. 76 www.street–h.com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홍대앞 오래된 곳을 찾아서 OLD PLACE IN HONGDAE I 09

B+ 비플러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5-204 규모 지상 1층 창업연도 2010년 운영시간 월~금 11:00~02:00 토 12:00~02:00 일 12:00~23:00 전화번호 02-3143-0905(대관 예약 가능) 홈페이지 www.facebook.com/cafebplus 책과 만화책을 갖춘 에디토리얼 카페 비플러스. 낮에는 차와 커피를 팔고 밤에는 주류를 판매한다. 직원들이 음료 메뉴를 개발하는데 우유얼음이 들어간 밀크티가 유명하다.

이 인디뮤지션을 주목하라

Band Heunjeok, Good Music Leaves a Trace 흔적, 좋은 음악은 ‘흔적’을 남긴다

기획특집

Those Who Love Camping 언제든 떠나자!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Youth & Culture Salon, Multi-Purpose Culture Cafe 청춘문화싸롱, 만화카페? 아니 문화카페!

Do You Know Malta? Here is an Answer 카페 어썸 몰타, 몰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카페

동네 마실 나가다

Reliable Wooridongsaeng Animal Hospital 우리동생 동물병원, 믿을 수 있는 동물병원

우리 동네 이런 공간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홍대앞 문화인물

Infographics | My Book and Culture World, 1984’s Yong-hoon Jeon 1984 전용훈 대표 정지연이 만난 사람

Music Which Lives and Breathes Now & Here 지금 이곳에서 숨쉬는 음악, 잠비나이

부록

Big-size Poster & Hongdaeap Map

510*680mm size

인포그래픽 | 정영옥 203인포그래픽연구소


기획특집

Those Who Love Camping 언제든 떠나자!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홍대앞 문화인물

STREET H

Vol. 76

Infographics | My Book and Culture World, 1984’s Yong-hoon Jeon 1984 전용훈 대표 정지연이 만난 사람

www.street–h.com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홍대앞 오래된 곳을 찾아서 OLD PLACE IN HONGDAE I 09

B+ 비플러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5-204 규모 지상 1층 창업연도 2010년 운영시간 월~금 11:00~02:00 토 12:00~02:00 일 12:00~23:00 전화번호 02-3143-0905(대관 예약 가능) 홈페이지 www.facebook.com/cafebplus 책과 만화책을 갖춘 에디토리얼 카페 비플러스. 낮에는 차와 커피를 팔고 밤에는 주류를 판매한다. 직원들이 음료 메뉴를 개발하는데 우유얼음이 들어간 밀크티가 유명하다.

Music Which Lives and Breathes Now & Here 지금 이곳에서 숨쉬는 음악, 잠비나이

이 인디뮤지션을 주목하라

Band Heunjeok, Good 흔적, 좋은 음악은 ‘흔적’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Youth & Culture Salon 청춘문화싸롱, 만화카페? 우리 동네 이런 공간

Reliable Wooridongsa 우리동생 동물병원, 믿을 동네 마실 나가다

Do You Know Malta? H 카페 어썸 몰타, 몰타를 사


d Music Leaves a Trace ’을 남긴다

부록

Big-size Poster & Hongdaeap Map 510*680mm size

n, Multi-Purpose Culture Cafe ? 아니 문화카페!

aeng Animal Hospital 을 수 있는 동물병원

Here is an Answer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카페

인포그래픽 | 정영옥 203인포그래픽연구소


홍대앞 사람들

언제든 떠나자!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Let’s Go Off at Any time! Those Who Love Camping Photographer 신병곤

취미에서 직업으로 |

캠핑 블로거 ‘음주가무’ 김성종

캠핑은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가?

6년 전에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주말이면 쇼파에 누워 뒹굴거리던 직장인이었다. 우연히 휴양림에 놀러 갔다가 캠핑하는 이들을 보고 흥미를 갖게 되었고, 블로그를 찾아보며 3개월 여 공부를 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떠난 캠핑이 너무 좋아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캠핑의 어떤 점에 끌렸나? 무엇보다 가족 단위의 취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 전까지 캠핑은 가족과 할 수 있는 가장 즐거운 체험이자 추억이다. 낚시 같은 취미는 가족들과 함께 하기 힘들지 않나. 또 일에만 매였던 삶에서 벗어나 탁 트인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여유를 즐기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캠핑 파워 블로거로 유명한데. ‘캠핑요리의 달인’으로 TV 생활 정보 프로그램에도 나오고, 캠핑 커뮤니티 운영자인 데다가 캠퍼들을 위한 개인 라디오방송 ‘음주가무의 뮤직캠핑’을 3년째 진행하는 등 캠핑 관련 소재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TV나 잡지 같은 매체에 자주 등장하면서 이름도 알려졌다. 캠핑이 은근히 돈 드는 취미라고 들었다. 나만 해도 꽤 많은 돈을 썼다. 꽤 정리했는데도 텐트가 12개나 되니까. 봄가을용, 겨울용, 1인용 등 캠핑을 다니다 보면 필요에 따라 점점 제품이 늘어난다. 초창기에는 유명브랜드 제품을 공구해서 썼는데, 요즘은 국산 제품 중에도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 많다. 사실 캠핑 장비는 개성의 표현이기 때문에 마냥 가성비만 강조할 수도 없다. 다행히 시장이 많이 안정화되었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알아보고 준비한다면 현명한 소비가 가능하다. 장비 구입 관련해서 초보들에게 충고를 해준다면. 장비부터 덜컥 사면 실패한다. 가끔 캠핑장 가보면 거기서 포장 비닐을 뜯는 분들이 있다. 한번은 쩔쩔 매고 있는 6동의 텐트를 대신 다 쳐준 적도 있다. 나오기 전에 한강 둔치에서 한번쯤 쳐보거나 설명서라도 읽고 오면 좋은데, 너무 쉽게 생각한다. 캠핑은 쉽게 보이지만 금세 질릴 수도 있기 때문에 캠핑이 자신에게 맞는지 몇 번 정도 나가보는 게 필요하다. 이럴 때는 장비 대여만 해도 충분하다.

15만원 정도면 빌릴 수 있으니까. 본격적으로 캠핑을 하겠다는 결심이 서면 예산부터 잡는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상한선을 정해둬야 한다. 또 요즘은 중고 사이트도 많으니 처음에는 중고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지난해 캠핑요리 전문점도 홍대앞에 열었고, 강연도 나가고, 케이블 TV 여행 프로에도 출연한다고 들었다. 이제는 캠퍼가 본업이 된 것 같다. 자연스럽게 취미에서 일로 변화된 것 같다. 내가 운영자로 있는 캠핑존(www.campingzone.co.kr)은 처음에는 캠핑용품 판매 사이트에서 출발하여 커뮤니티가 되었는데 현재 4만 여 회원이 가입해 있다. 1년에 2회 정기모임을 할 때면 거의 70팀이 참여한다. 운영자로서 나는 지자체의 제안을 받아 행사도 기획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러다가 2014년 홍대앞에 캠핑요리 바비큐집 ‘야외수업’을 오픈하면서 총괄 매니저를 제의받아 고민 끝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합류했다. 나름 찾아주는 분도 많았지만 아쉽게도 얼마 전 문을 닫았다. 앞으로는 어떤 활동을 할 생각인가? 책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주 양조장을 돌아다니며 취재를 마쳤고, 전통주 양조장과 캠핑, 요리를 묶는 콘셉트의 책이다. 그 외에도 각 지자체나 기업들의 강연이나 행사도 기획, 진행하고 있다. 케이블 방송 출연도 계속될 거 같다. 최근 캠핑 트렌드는 미니멀 캠핑이다. 최대한 짐을 가볍게 하고 음식도 해먹는 게 아니라 간단식을 이용하거나 아예 지역의 로컬푸드와 연계하는 게 추세다. 친환경 캠핑하고도 연관된다. 그 외에 등산, 트래킹, 카야킹 등 아웃도어 스포츠와 연계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여행 콘텐츠와 캠핑을 묶어내는 일을 계속 고민하려 한다.

02

글Ⅰ정지연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2015 09  Vol_076


캠핑은 이제 대한민국의 대세 취미생활로 자리잡았다. 한강변과 가까운 홍대앞에도 캠핑이라면 죽고 못 사는 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들어보는 캠핑 예찬.

고요한 자연을 즐기다 |

포토그래퍼 성종윤

캠핑을 처음 시작한 건 언제인가?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님 따라서 계곡이나 바다로 휴가를 갔던 게 다 ‘캠핑’ 아닌가. 그렇게 따지면 어렸을 때부터 많이 다녔다. 대학 때도 아버지가 사둔 텐트를 들고 아버지 차로 친구들과 많이 다녔다. 여행사진 동호회도 만들었고. 그리고 한동안 안 다니다가 결혼 후 다시 열심히 다니고 있다. 다시 캠핑을 가게 된 계기가 있나? 오랜만에 아내와 동해 솔밭으로 캠핑을 갔는데 그때도 아버지가 물려주신 그 텐트를 들고 갔다. 10년 전 텐트니까 형광 연두, 주황색으로 촌스럽고 쇠 프레임이라 되게 무거웠다. 아내가 구형 텐트를 좀 창피해했지만 그래도 잘 즐기더라. 일회성으로 끝날 수도 있었는데, 캠핑 관련 책을 준비하는 친구가 사진을 요청해서 내가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으로 공모전에 나가 상을 받았다. 그러면서 부상으로 꽤 좋은 텐트를 받았다. 그 텐트가 생긴 덕에 열심히 캠핑을 다닌 것 같다. 캐나다로 가면서 팔긴 했지만. 그럼 주로 아내와 캠핑을 다니나? 아내와 손발이 가장 잘 맞는다. 많이 다니니까 서로의 역할이 딱딱 정해져 있다. 내가 짐을 나르면 그 사이에 아내가 폴대를 펴고 텐트를 친다. 무엇보다 아내가 캠핑을 좋아한다. 이제는 아무도 없는 산을 두려워하지 않고, 근처에 화장실이 없어도 불편해하지 않는다. 점점 캠핑을 즐기게 된 거지. 둘 다 여행을 좋아해서 많이 다니는데 오히려 파리나 뉴욕 같은 대도시로 여행을 가면 많이 싸운다. 선택지가 너무 다양해서 서로 원하는 게 다르니 부딪히는 거지. 그런데 캠핑은 그런 게 없다. 할 수 있는 게 딱 정해져 있으니 말이다. 캠핑을 가면 주로 뭘 하나. 아무것도 안 한다. 의자 펴놓고 휴식을 취한다. 캠핑 자체가 좋다기보다는 자연을 좋아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자연을 즐긴다. 그 외엔 산책. 고요한 산 속을 걷는 게 좋다. 그래서 가끔은 일찍 자고 3~4시쯤 일어나기도 한다. 밤엔 진짜 사람이 없고 더 조용하거든. 자주 가는 캠핑장이 있다면. 사람 많은 곳이나 사설 캠핑장은 거의 안 가는 편이다. 사설 캠핑장이 시설이 깨끗하고 편리하지만, 여기는 자연보다 다른 캠퍼들과 밀접해지는 곳이다. 그래서 주로 사람 없는 휴양림을 간다. 경기도 쪽 휴양림이나 월악산 휴양림. 월악산은 특히 자주 간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호수도 있고 산세도 아름답다. 캐나다로 캠핑도 다녀오지 않았나. 캐나다 밴프에서 벤쿠버로 나오는 일정이었는데 처음 목적지가 로키산맥이었다. 도착하니까 밤이었다. 첫날이니까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그랬다. 밤늦게 텐트를 펴고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매트를 깔고 침낭에 들어가 잤다. 6시에 눈이 떠졌는데 내 앞에 거대한 산이 있더라. 그 산 위로는 큰 달이 떠 있고. 소름 돋게 멋있었다. 감동적이었다. 캐나다로 캠핑이라니까 비싸게 들리겠지만, 둘이 쓴 돈이 비행기표 빼고 100만원이 안 됐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캠핑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가는 거 자체가 좋다. 편하기만 치자면 집이 젤 편하지. 캠핑을 가면 불편하다. 그러나 이상하게 마음이

전등도 필요 이상으로 환하고 스피커도 출력이 너무 좋다. 적당한 밝기의 등불, 적당한 소리의 지지직거리는 라디오 같은 게 좋다. 휴대전화

놓이고 고향집에라도 온 듯 머리가 가벼워진다. 한번은 양평에 취재가 있었는데 취재일 하루 전날 가서

전지를 이용해서 라디오 전지도 만들었고, 너무 밝지 않은 등도 만든다.

캠핑을 한 적이 있다. 이래저래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휴식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작은 텐트와 간단히

캠핑 갈 때 꼭 필요한 당신만의 아이템이 있다면?

먹을 것만 싸들고 갔는데 저녁이 되니까 나 같은 남자 셋만 남아서 맥주를 마시더라. 다들 나처럼 장비도

좋은 베개와 침낭. 아무리 여러 겹의 매트를 깐다 해도 집에서 자는 것처럼 편하진 않다. 그래도 좋은 베개와 침구가 있으면 숙면을 취할 수

간소했고, 각자의 텐트 앞에서 조용히 자연을 즐기는 게 참 좋았다.

있다. 그러니 필수품이다. 사람을 떠나서 고요하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캠핑을 가지만, 모순되게도 사람이 그립기도 하다. 그래서 라디오는

캠핑 장비 중 위시 아이템이 있다면?

꼭 들고 간다. 사람 목소리를 듣는 거지.

이제는 안 사려고 한다. 뭔가를 살 돈이 있으면 캠핑을 한번 더 가는 게 낫다. 잘 안 가지고 다녀서 그렇지

의외다. 카메라가 없다. 포토그래퍼인데.

사실, 웬만한 건 다 있다. 흔히 평균 100~300만원 정도면 캠핑장비를 갖춘다고 한다. 나도 300만원은

처음에는 정말 열심히 찍었다. 그런데 카메라를 계속 들고 다녀야 하니까 불편함이 있다. 무엇보다도 카메라로 찍기 시작하면 사진을 봐야

넘게 썼을 거다. 그런데 점차 많은 게 필요없더라. 상품으로 받는 텐트를 팔아서 겨울용 텐트 하나와

그때 봤던 것들이 떠오른다. 머릿속에는 그날 보고 즐겼던 것들이 남아 있지 않는 거지. 그래서 일부러 안 가져가기도 한다. 사진이 아닌

사람 두 명이 누우면 꽉 차는 작은 텐트를 샀는데 보통 작은 텐트만 들고 간다. 그걸로 충분하니까.

기억으로 떠올리고 싶다.

음식도 처음에야 고기도 굽고 이것저것 해먹었지만 챙겨야 할 게 많아지는 게 싫어서 그냥 치킨 사먹고,

마지막으로 성종윤에게 캠핑이란?

아침에도 3분 카레 데워서 토르티야에 찍어 먹고 그런다. 짐이 작아지니까 더 가볍게 떠날 수 있다.

휴식.

만드는 걸 좋아해서 필요한 게 있다 싶으면 직접 만들어 쓰기도 한다. 요즘 물건들은 힘이 너무 세다.

글Ⅰ임은선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3 Special Feature


홍대앞 사람들

캠퍼를 위한 캠퍼 |

썸띵아웃 박지호

캠핑용품을 파는 썸띵아웃을 열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직장인이라면 다 똑같을 거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요즘 캠핑을 다녀 보면 캠핑이 점점 디지털화된다는 생각이 든다. TV도 가져오고 냉장고도 들고 온다. 진정한 아날로그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보고 싶었다. ‘모든 이들의 재미있는 아날로그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보자’가 썸띵아웃의 콘셉트이다. 그리고 같은 캠퍼로서 내가 직접 써보니 좋은 제품, 그런데 가격도 저렴한 제품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래도 캠핑하면 비싼 취미라는 생각이 든다. 캠핑용품들이 진짜 말도 안 되게 비싸다. 그럴 필요가 없다. 사실 그냥 집에서 쓰던 거 갖고 와도 된다. 많이들 선호하는 미국, 유럽 브랜드는 역사가 깊으니까 잘 만들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한국의 지형적 특성에 맞는가와는 다른 부분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 텐트의 프레임을 다 한국에서 만든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메이드 인 코리아’는 비싸게 판매된다. 우리나라 제품도 좋은 게 많은데 외국 브랜드, 비싼 것만 선호하는 건 문제다. 캠핑 가보면 특정 브랜드를 쓰는 사람들이 크루를 형성해 모여 있을 때가 있다. 그래서 초보 캠퍼들인데도 장비를 다 구비하지 않고서는 시작하기가 어렵다. 브랜드에 너무 신경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캠핑 경력이 얼마나 되나? 인터뷰하면서 제일 당황한 질문이 이거다. 캠핑은 운동이 아니다. 경력이랄 게 없다. 어릴 때 아버지 손잡고 놀러다니던 게 캠핑의 시작이고 내가 가고 싶어서 시작한 캠핑은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텐트 하나, 코펠 하나 가지고 계곡 간 거니까 그걸 시작점이라 치면 10년이 좀 넘을라나. 진짜 모르겠다. 캠핑은 경력이 없고 노하우만 있다. 박지호표 노하우가 있다면. 장비부터 사지 말고 다른 사람을 따라가 캠핑을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다니면서 내가 필요한 장비가 뭔지 찾는 거지. 나 같은 경우는 텐트, 매트, 침낭, 의자, 간이 테이블, 스토브, 코펠, 컵과 수저 세트 정도만 들고 간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리고 나는 서울에서 장을 보지 않고, 캠핑 간 곳에서 장을 보는데 그러는 이유가 지역주민들 중에는 캠퍼들을 경계하는 분들도 꽤 있다. 그들에게 우리는 시끄럽게 떠들고 쓰레기나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거든. 그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걸 하고 싶어서 꼭 그 동네에서 장을 본다. 다른 캠퍼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선호하는 장소가 있다면? 바다, 계곡, 산 등 장소는 가리지 않는다. 내가 좋은 곳이면 어디든 간다. 대신 사람이 너무 많으면 휴식을 취할 수 없으니 무조건 조용한 곳을 택한다. 그렇지만 섬띵아웃을 하면서 요즘은 캠핑도 일이 돼서 잘 쉬지 못하는 게 아쉽다. 캠핑 가서 촬영도 해야 하고 요즘 동향도 파악해야 한다. 썸띵아웃 대표로서 파악한 요즘 캠핑 동향은 뭔가. 캠핑만 하러 가는 게 아니라 다른 야외활동과 결합되는 추세인 거 같다. 서핑을 하기 위해, 낚시를 하기 위해, 카약을 타기 위해 캠핑을 한다. 마땅히 잘 곳이 없으면 텐트 치고 밥 먹고 자야지 어쩌겠나. 캠핑이 여러 문화의 교집합이 된 것 같다. 캠퍼 박지호로서 캠핑을 가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하다. 서핑이나 베스 낚시를 할 때를 빼고는 쉬고 먹고 자고 한다. 쉬는 게 제일 좋다. 집에서 쉬는 게 좋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캠핑을 하면 집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만난다. 거기엔 자연이 있다. 일주일에 엿새를 집에서 자는데 하루는 자연 속에서 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잔다. 하루는 평일에 갔는데 새벽 6시쯤인가 탱크 지나가는 소리에 깼다. 갑자기 말 달리는 소리도 들리고 엄청 많은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는

캠핑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나.

소리도 들리더라. 꿈인가 생시인가 싶더라. 나가보니 영화촬영중이었다. 탱크 소리는 촬영용 트럭이 오가는 소리였고 진짜 많은 사람들이 칼

썸띵아웃이 2013년 봄에 오픈했는데, 공사하느라 너무 고생해서 추석 때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그냥

들고 누더기 옷 입고 뛰어다니더라. 진짜 말도 왔다갔다하고. 황당한 경험이었다.

쉬기로 했다. 그래도 막상 혼자 있으려니 외롭더라. 뭐 할 게 있나. 캠핑을 갔지. 의외로 사람이 많았고

캠핑 떠날 때 꼭 챙기는 아이템이 있다면.

썸띵아웃을 알아보는 사람도 있었다. 추석 연휴 내내 술 먹고 신나게 놀았다. 아직도 친하게 지낸다.

절대 빠질 수 없는 건 커피. 드립으로 내려 먹는 커피는 정말 꿀맛이다. 가끔은 도착하자마자 더치를 내려서 다음날 아침에 마시기도 한다.

04

이거 말고는 끔찍한 기억밖에는 없다.

술도 무조건 챙겨 간다. 그 외에 꼭 가져가라고 추천해주는 아이템은 헤드 랜턴이다. 안 챙겨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헤드랜턴은 정말 요긴하다.

끔찍한 기억이라니, 무슨 일이 있었나.

화장실 없는 곳에서 캠핑을 했다 치자. 한손에 랜턴 들고 볼 일을 볼 수 있을까. 그럴 때 헤드랜턴이 그리울 거다.

남양주 팔현으로 캠핑을 자주 가는데, 큰산이라서 그냥 아무데나 텐트 치고

글Ⅰ임은선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2015 09  Vol_076


Pick! New Indie Musician

좋은 음악은 ‘흔적’을 남긴다

흔적

Band Heunjeok, Good Music Leaves a Trace

친구로 지내다가 같이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좋은 곡을 만들고 부르는 팀이지만 의외로 공연은 많이 안 하는

김홍준 팀을 만들 때 대단한 포부가 있어서 시작한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된 거예요.

팀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해요?

음악적 성향이 비슷하니까 같이 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 시작점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있는

김홍준 예전에는 진짜 많이 안 했는데 그래도 앨범을 내고는

거고요.

저희 딴에는 많이 한다고 했는데…. 공연은 좋아하는데 공연을 자주하는 건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안 맞다고 해야 하나.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나가게 된 계기가 있는지요?

최상언 30~40분 무대에 올라서 공연하고 내려오는 게

최상언 저희가 엄청 잘 따르는 학교선배가 있었는데 저는 그 선배가 정말 음악 잘하는

소모적이란 생각이 들어요. 한 번 해도 우리의 모든 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선배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나가서 떨어지더라고요. ‘선배가 떨어질

쏟아내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 공연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한데

정도면 정말 어려운 대회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목표가 된 것 같아요.

좋은 노래를 만든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김홍준 제가 좋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이더라고요. 그래서

2011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입상, 2013년 미니 앨범 2장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아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나간 게 많은 도움이 된 것

마지막으로 흔적은 어떤 음악을 하는 팀이고 싶나요?

발매, 그리고 올 여름 낸 정규 1집 <SAVE>까지. 흔적은 더디게,

같아요. 친하게 지내는 뮤지션들도 같은 대회 출신이고 대회 출신 선배들을 만나면서 배우는 게

최상언 얼마 전에 공연에서 오랜만에 첫 미니 앨범에 실린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왔다.

많아요. 공연하는 것만 봐도 배우는 게 많은데 뒤풀이나 모임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죠. 참

<발전>이란 노래를 불렀어요. 그게 거의 2년 만에 부른 건데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피아노를 치면서 가사를 같이 쓰던 장면이 떠오르더라고요. ‘발전이 더해가고 내 발 내 손이 편해지고 내 시간이 만족해져

먼저, ‘흔적’이 어떤 팀인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상언(사진 오른쪽) 정규 앨범을 내면서 이전에는 없던

가사를 굉장히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영감을 받아서 가사를 쓰는지 궁금합니다.

편한 일상이 흘러간대도 누군가 아파하고 또 누군가 슬퍼지고

정체성이 조금 생긴 것 같아요. 저희 앨범 소개글을 써준 형이

김홍준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 중에 가사를 정말 잘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저희는 잘

또 누군가 무너져도 편한 일상이 흘러가겠지.’ 요즘에는 이런

저희의 음악은 슬프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지만 우울함과

쓰는 축에도 못 든다고 생각해요. 김거지 형하고 유근호가 워낙 잘 쓰니까. 이런 단어를 어떻게

가사가 잘 없잖아요. 그런데 정말 필요한 가사가 아닌가 하는

슬픔 때문에 지쳐서 쓰러지는 게 아니라 그걸 견디면서 가야

이렇게 아름답게 썼을까 감탄할 때가 많죠. 칭찬해주셔서 감사하고 일상에서 느꼈던 감정이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 해야 한다면 그게 저희라는 생각이

할 길을 담담하게 가는 음악이라고 말해줬어요. 계획하고

시발점이 되어서 쓰는 편이고 상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들었어요. 저희가 처음 노래를 시작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고요. 계속 이런 마음을 간직한 채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한 건 아닌데 듣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해주니까 그게 저희의 정체성인 것 같아요. 주어진 길을 담담하게 걸어갈 수 있게

최근에 다른 가수 프로듀싱도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위로도 건네고 응원도 하고 때론 같이 걸을 수 있는 팀이라고

김홍준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은 정말 다양해요. 그래서 곡도 다양하게 만드는 편이고요. 근데

생각합니다.

그걸 저나 상언이 목소리로 표현할 수 없는 한계가 있죠. 제가 만든 다양한 곡을 잘 어울리는

H

글Ⅰ임은선・사진Ⅰ신병곤

사람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있고 그래서 선인장의 앨범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희와 다른 팀 이름을 ‘흔적’이라고 지은 이유가 궁금해요. 검색하기 진짜

목소리,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 계속 작업해보고 싶어요.

내멋대로 프로필

힘든 이름이에요! 최상언 이유가 딱히 없어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앨범을 듣는데 가을 냄새가 많이 났어요. 넓고 황량한 들판에 서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나가야 해서 급하게 이름을 지어야 했는데 홍준이가 그냥

느낌을 받았는데 앨범 재킷을 보니까 두 분이 들판에 뛰어다니더라고요(웃음).

‘최상언김홍준’으로 나가자고 하더라고요. 그건 너무 성의

최상언 재킷 사진을 찍으러 충주의 저수지에 갔는데 거기서 사진을 찍고 서울로 오는 길에 엄청

없어보였어요(웃음).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마지막에 급하게

넓은 흙밭을 본 거예요. 내릴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가봤는데 진짜 넓더라고요. 우연히 발견한

김홍준 좋아하는 것 맛있는 음식, 동물, 집에서 쉬는 시간 싫어하는 것 어색한 사람들과 있는 시간, 잠 잘 시간이 없는 날 요즘 관심 있는 것 가족, 음악 만들 때 필요한 장비

지은 이름이 흔적이에요. 특별히 어떤 의미를 두고 지은 건

곳인데 우리 음악과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저희는 앨범이 하나의 잘 완결된 완성품이 되어야

아니고 티셔츠에 써 있던 로고가 순간 떠올라서 이름이 되었죠.

한다고 생각해요. 노래도 그렇고 앨범 재킷이나 디자인도 그렇고요.

두 사람의 인연이 꽤 긴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만났나요?

그래서 그런가, 앨범 자체가 한 권의 책 같아요. 곡도 연결되는 것 같고요.

좋아하는 것 걷는 것

김홍준 부산에서 학교 다니면서 만나게 됐죠. 같은 학교, 같은

최상언 작별, 조금씩 잊기로 해, 재회는 내용상 하나로 이어지는 게 맞아요. 그런데 그 세 곡을

즐겨 듣는 음악 Newton Faulkner의 Rebuilt by Humans

전공이었어요. 그때도 친하게 지냈는데 진짜 친하게 된 건 둘

빼고도 각 곡들이 대응되는 느낌이 있어요. 일부러 그렇게 배치한 건 아닌데 1번 트랙인 그런

최상언 좋아하는 계절 겨울

다 반수를 하고 같은 대학에 합격했을 때부터 같네요. 그때부터

하루와 2번 트랙인 하루의 끝, 작별과 조금씩 잊기로 해, 재회와 옆에 있을 게, 시작과 끝 제목부터

같이 살고 학교도 같이 다니고 군대도 같이 갔어요.

연결이 되더라고요. 저희도 좀 신기했죠.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요즘 가장 관심 있는 일 미국횡단 추천 장소 제주도 함덕 버드나무집(우연히 마주치면 술 한잔 합시다!)

People


1984 전용훈대표

Infographics_People in Hongdae-ap 21

My Book and Culture World, 1984’s Yong-hoon Jeon

Daily Schedule 일상

Career Path 1984 대표가 되기까지

Profile 약력

1984 11 13

am 8:00

기상

am 8:30

am 9:30

아침 식사

출근 후 업무

일생

삼대째 출판 가업

만 31세, 전갈자리, 175cm, 63kg, 미혼

외할아버지의 ‘희망출판사(1951)’, 아버지의 ‘혜원출판사(1977)’. 자연스럽게 책과 함께 성장

출판사 1984 대표 조지 오웰 소설 《1984》의 전체주의 사회처럼 한국의 문화적 토대가 탈개성화하는 것을 우려, 문화의 균형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자라는 모토로 2012년 9월 출판사 ‘1984’ 설립. 1984년은 전용훈 대표가 태어난 해이기도 함.

pm 1:00

am 12:00

공간 1984

업무・미팅

크로스핏

텍스트를 포함한 시각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와 이를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1984’만의 공간을 운영중. 혜원출판사의 사옥이었던 동교동에 위치.

pm 11:00

pm 6:00

취침

저녁 식사

Why Hongdae?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유통과 출판 관행의 문제를 깨닫고, 유통이 무너져도 출판사가 살아남는 방법을 찾기 위해 ‘1984’를 만들게 됨

Favorite Places 좋아하는 장소 어렸을 때 아버지가 ‘청기와카센터’에 차 수리를 맡기시면 늘 그곳 소파에서 놀았다. 몇 년 후 카센터가 없어지고 ‘청기와생고기’가 생겼고 이 고깃집이 잘되서 ‘청기와갈비’가 회사 근처에 생겼다. 고기가 먹고 싶을 때 부모님과 같이 가서 먹곤 하는데 여기서 먹으면 집에서 밥을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다.

Style

Clothes 아주 단정하거나 편안한 스타일 선호

Cover Art 김기조 지은이 조지 오웰

김대홍 토머스 하디

제이플로우 조지 오웰

인맥

지역 정서

Hair 단정하고 세련된 커트

《동물농장》

인프라

출판브랜드 ‘1984’ 설립

혜원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을 젊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새로운 커버 아트로 구성하는 1984의 프로젝트. 억지로 사람들에게 ‘책은 좋은 것이다’라고 설득하기보다 멋있는 책을 만들어 독자들이 스스로 책의 매력에 끌려오게 하자는 의도.

《테스》

상권

‘혜원출판사’ 근무 ‘혜원출판사’에 입사해서 파주 출판단지에서 근무. 회사를 다니면서 홍대앞에서 태어나 평생을 홍대앞에서 자랐는데 왜 그곳을 두고 여기에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됨

아티스트×클래식 시리즈 ARTIST×CLASSIC

《1984》

접근성

Accessory 시계 Shoes 발이 편안한 운동화

스무 살 때부터 자주 가던 꼬꼬순이 본점. 친구들과 갔던 술집 중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한 나의 생일 파티, 군대 가기 전 친구들과 했던 술자리, 결혼하고 아이를 둔 아빠가 된 친구와 함께 했던 술자리 등 추억이 많은 곳이고 앞으로 쌓일 추억도 많은 장소다.

군대 제대 후 동네에 있는 파스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 알고 지내던 매니저 형이 후에 오픈한 카페가 페이머스램이다. 당시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Transportation 이용하는 교통수단

30%

70%

휴대폰 기종과 연락처 수 《어린 왕자》

《위대한 개츠비》

《데미안》

찰스장 생텍쥐페리

이재민 스콧 피츠제럴드

최철용 헤르만 헤세

블랙베리 P9983

1,226

Space Composition of 1984 1984의 공간구성

예술 작가

음악

패션

팝업 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다양한 문화요소 생산 가능

테라스

독자

슬로건・로고 1984의 슬로건은 ‘문화의 시작은 책에 있고, 결과물도 책에 있다’는 신념과 브랜드 철학을 보여줌 ‘붕가붕가레코드’ 수석디자이너 김기조의 로고디자인. 어둠의 완벽한 소멸이 아닌 빛과의 공존으로 서로의 의미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의도

브랜드와 협업하여 홍보 및 관객 참여가 가능한 공간

세미나 및 출간기념회, 강연 등이 이루어지는 장소

Shop

Cafe

고유의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 제품 선별, 판매

‘맛집’처럼 카페가 전면에 부각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머물 수 있는 매개가 되도록 카페 운영중

책꽂이가 모티프인 5층 선반

Museum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매개체에 부합하는 콘텐츠 제작

책이 매개체가 되어 우리나라만의 문화를 생산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 지향

가장 앞쪽에 1984에서 출판된 책 진열 출입문

2015 09  Vol_076

인포그래픽  류아진・최유민 203인포그래픽연구소

스스로 문화 식민지 시대에 자랐음을 인지하고 앞으로는 우리만의 아카이브를 만들어 다음 세대 디자이너들과 예술가들에게 소스를 연결해주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 ‘편집Selected’ 대신 ‘출판에디팅’으로 보다 진정한 의미의 편집Edit 강조

벽면을 활용한 전시

Concept of 1984 1984의 콘셉트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엔도르핀 가득하게 세상을 탐하다

빠빠빠 탐구소

VAVAVA Studio, Exploring the Visual Amusement

그래픽 디자인을 베이스로 영상, 설치, 공간 등 다양한 매체에서 시각적인 탐구를 이어가는 아티스트 빠키. 아이가 옹알이하듯 내는 소리 ‘빠빠빠’에서 착안한 그녀의 작업실 겸 스튜디오인 ‘빠빠빠 탐구소’에서 그녀는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시도하는 중이다.

Add. 연남동 241-86 1층 Tel. 02-324-9369 E-mail playvakki@gmail.com

시각적 탐구에 매료된 아티스트

채 그냥 페인트만 덮으면 된다는 생각이 전 좀 이해가 안 갔어요.”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 동진시장에서도

그래서 낙후된 시장의 천막과 가림막을 교체하고 그 위에 패턴 및 레터링 작업을 진행했다.

한참을 걸어올라와야 하는 길 끄트머리. 이발소 삼색등 모양에

어두침침하고 왕래하는 손님이 적어 황량했던 골목이 이 작은 변화로 상인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

‘빠빠빠 탐구소’라고 쓰인 선명한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투명

손님까지 찾아오는 활기를 되찾았다. 지역에 맞는 예술 활동이 필요하다는 서촌에 위치한

유리창을 통해 눈에 들어오는 빙글빙글 현란한 패턴도 내가

‘이상의 집’은 7평 남짓한 공간에 옛 모습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다양한 프로젝트가

맞게 찾아왔구나 하는 안도감을 준다. 이곳이 바로 알 사람은 다

진행되는 곳이다. 이곳의 공간 디렉팅을 고민한 그녀는 오래된 건물과 이상의 문학적인 부분을

아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비주얼 아티스트 빠키의 작업실이자

조화시켜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랐다.

스튜디오다.

“이상의 글을 읽으며 텍스트를 비주얼적으로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빠키’표 패턴을 가득 머금은 쿠션, 벽,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건축무한육면각체’의 ‘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등 반복되는 단어들

설치물들이 눈을 어지럽힌다. 놀이동산 혹은 영화 <인사이드

김영하 작가 또한 말하지 않았나. ‘우리 모두 예술가다’라고.

속에서 발견한 도형과 반복되는 패턴이 그것을 표현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아웃>의 엉뚱섬에라도 들어온 듯하다.

노래 부르기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 좋아했던 어린 시절의

과거와 현재는 상호 연관되고 연결되어야 하며, 계승되고 또한 발전해야 한다고 믿는 빠키. 모든

시각디자인학과를 나와 광고 프로덕션을 거쳐 대기업의 UX

우리의 모습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것들이 너무 쉽게 망각되고 삭제되는 이 시대, 예술가들이야말로 문화의 최후의 보루로서 오래된

Experience

사회에 맞춰 잘 침묵하는 인간이 되어버린 내가 보였다.

것을 기억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그녀의 말이 인상적이었던 건 나만이 아니었으리라.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여 영상, 설치, 의상, 공간 등 여러 매체를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활발하게 작업중

지역 안에서 사람들과 호흡하는 아티스트

이용해 시각적인 탐구를 지속하는 아티스트 ‘빠키’가 그의

아티스트로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는

연남동 ‘빠빠빠 탐구소’는 개인 작업실 겸 그동안 전시했던 작업들을 쇼룸처럼 공유하는 공간이다.

정체성이 되었다.

않았지만, 그는 꽤 인상적인 작업을 통해 사람들의 기억에

사실, 이곳은 2호점이다. 세운상가에 위치하고 있는 1호점은 3평 남짓의 공간으로, 뜻 맞는

“다양한 채널과 미디어를 익히고 싶었어요. 제가 원래 어떤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국내에서는 단편영화 <Will

작가들과 공간 자체를 빌려 전시 전 쇼케이스를 진행하기도 하는 공간이다. “공간 운영에 대해

분야든 탐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필요한 건 직접 다

You Come Again Tomorrow>를 연출했고 태국과 프랑스

욕심이 있었어요. 실험을 하고, 같이 탐구하고 싶었죠. 세운상가의 데크 부분 3.3m는 지금도

찾아다니며 고르고, 필요하면 납땜하는 것도 배우고…(웃음)”

파리에서는 패션쇼 영상감독도 했다. 독일 쿤스트할레에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요.”

‘공부는 때가 있다’던 옛 속담이 무색해질 만큼 그녀는 모든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란 주제의 전시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수많은 아티스트들은 더 저렴한

User

디자이너이자 연구원으로 일했던 그녀는 어느 순간,

예술가로서 살아가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 결과 그래픽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넘쳤다. 회사를 그만두고

<coexistence>(2013~14)도 열었고, 이승환 콘서트 무대 설치

월세를 찾아 메뚜기처럼 작업실을 옮겨 다녀야만 한다. 빠키는 자신의 ‘빠빠빠 탐구소’가

캐나다로 갈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및 포스터 작업은 물론, 나이키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폐쇄적인 작가의 작업실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다른 아티스트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그녀는 국내에서 일할 때 가장 힘든 건 편견에 갇힌 시선이라고

펼쳤다. 서울시립미술관과 대안공간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작당하여 소통하고 고민하고 재미있는 일들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지역주민과

한다. 가장 혁신적인 것처럼 보이는 디자인계이지만 역시

개인전을 여는 등 굵직굵직한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필자가

아티스트가 함께 성장하고 공존하는 선순환 구조, 그런 것들에도 관심이 많다.

트렌드는 존재하니까 그 틀을 부수고 자신만의 작업을 만들고

특히 눈길이 갔던 것은 우사단길 도깨비시장, 그리고 서촌

자, 이제 그녀의 메일 주소를 확인하라. 그리고 재미난 일을 꾸미고 싶거나 같이 작업하고 싶은

싶다고 했다.

이상의 집에서의 작업이었다.

친구들은 그녀에게 메일을 보내보자. 인연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르니.

“나이기에 가능한 작업들이 모두에게나 있어요. 어린아이들도

“도깨비시장의 경우,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아트디렉터를

글Ⅰ조가비・사진Ⅰ신병곤

말을 배우기 전에 욕구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거든요.

해보라는 제안이 들어왔어요. 요즘 보면 ‘도시재생’이란 말로

그것과 마찬가지예요. 자신만의 욕구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인

주로 하는 게 벽화작업이잖아요. 그림으로 덮이기 전의 그 벽돌

거죠. 나만의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자체가 20~30년씩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건데 옛 모습은 무시한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H

2015 09  Vol_076


정지연이 만난 사람 66

지금 이곳에서 숨쉬는 음악

세계적인 록밴드 ‘U2’와 ‘롤링스톤스’ 등을 프로듀싱한 스티브 릴리화이트Steve Lillywhite가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주도하는 밴드”라고 평한 잠비나이. 워매드WOMAD, 글래스톤 베리(영국), 로스킬데(덴마크),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프리마베라 등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를 모두 정복하고, 이제 내년 초 월드 와이드로 발매될 2집을 기다리고 있다. 잠비나이는 아직 그 누구도 쓰지 못한 역사를 향해 이륙중이다.

Jambinai’s Music Which Lives and Breathes at Now and Here 잠비나이

잠비나이의 첫 EP는 그라운드 코어, 메탈 등을 전문으로 하는

GMC 레코드에서 나왔다. 모두 음악적 취향이 그쪽인가. 일우 취향이 맞아서 GMC에 간 건 아니었다. 원래 49몰핀즈라는 밴드를 했는데, 거기도 국악하는 친구 세 명이 함께한다. 당시에

49몰핀즈 곡을 국악기로 연주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는데, 그건 무리가 있는 거 같아서 마침 연습중인 다른 팀을 만나게 되었고, 작업해 보니 좋아서 계속 하게 된 게 잠비나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라킹한 감수성이나 이런 부분이 맞으니까 함께하는 게 아닐까 했다. 일우 사실 메탈이나 하드코어 록 같은 장르는 이 친구들의 취향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친구들이 장르에 대한 편견이 없다. 음악을 받아들이고 자기화해냈기 때문에 이런 음악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은용 거부감은 전혀 없었다. 딱 들었을 때 음악적 구조가 너무 이일우 사진 신병곤

심은용

김보미

잠비나이는 지난해 미주와 유럽, 남미의 14개국 38개 도시를

분들이 좋아해주는 거 같아요”라는 식의 멘트를 한다.

그 소리가 시끄럽고 싫다고 안하겠다는 건 음악을 만드는 자세가

돌며 56회의 공연을 펼쳤다. 올해 5,6월에도 유럽 12개 도시에

은용 그런 변화가 좀 씁쓸하기도 하다. “재네들, 뭐하는 거니?”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어 펜타포트와 부산 락페를 치르고 다시 해외로 떠났다. 정규

“자위용 음악이네.” 이런 식으로 말하던 사람들이 외국에서

2집 앨범이 내년 초, 영국 음반사를 통해 전세계에 동시 발매될

반응을 얻고 나니 “원래부터 남달랐다”, “큰일 낼 줄 알았다.”

모두 한예종 국악과 01학번 동기라고 들었다. 보미 씨와 일우

텐데, 이와 관련해서 “정말 중요한 공연은 전부 내년으로

그러는 게 당혹스럽기도 하고.

씨는 국악중학교 출신이고. 언제부터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됐나? 일우 나는 화장실 때문에 국악중학교로 진학했다(웃음). 원래

빼놨다”는 말이 들려오고 있다. 잠비나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국악 전공의 1982년생 동갑내기

국내에서는 잠비나이의 음악을 여전히 ‘퓨전국악’으로 규정한다.

가야 할 중학교가 시설이 너무 안 좋았다. 화장실이 심지어

이일우(피리・태평소・생황・기타)과 김보미(해금・트라이앵글),

사실 국악을 바탕으로 한다고 해도 이자람이나 고래야, 타니모션,

푸세식이니 말 다 했지. 그런데 어머니가 국악중학교라는 게

심은용(거문고・정주)으로 구성된 팀이다. 2010년 데뷔앨범,

공명 등 다 다르지 않나.

있다고 알려주셨다. 그래서 가봤더니 시설이 진짜 좋았다.

2012년 정규 1집 <차연>을 선보였으며, 1집 앨범으로 2013년

일우 우리가 국악을 베이스로 했던 팀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그래서 공부 열심히 해서 국악중학교로 진학했다. 국악의 ‘국’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크로스오버음반상’을 수상했다. 전통

생각한다. 퓨전국악이라 분류되는 게 현실이자 상황이니까.

몰랐는데 하다 보니 재밌었다. 피리를 택하게 된 건, 당시에

국악기를 연주하지만, 이들은 국악이 아닌 서양 록의 어법을

그렇지만 해외에서는 우리 음악에서 캐치되는 어떤 음악의

굉장히 뚱뚱했는데 “뚱뚱하니까 넌 관악기 해라” 이렇게 된 거다.

구사한다.

경향을 잡아서 설명하려 노력한다. 예를 들어 둠메탈과

불다 보니 재밌었고, 그래서 계속했고.

포스트록이 합해진 음악을 한다는 식으로. 또는 비슷한 음악을

보미 초등학교 때 <서편제> 영화 포스터를 보고 너무 보고

지난 1,2년 사이에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었다. 이런 변화가

하거나 영향을 주었음직한 밴드들을 묶어 우리를 평가하는데,

싶어서 이웃집 언니 교복을 빌려 입고 부모님과 영화를 봤다.

실감나는가?

그게 맞다고 본다.

그때부터 장래희망란에 ‘국악인’이라고 늘 썼다. 문화적 충격을

은용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 국내에서도 우리는

은용 해외에선 이러이러한 음악을 하는데, 알고 보니 악기가

받았고, 꼭 판소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초반에

‘듣보잡’이지만 해외에서도 신인이다. 유럽에는 아직 한국을 잘

독특한 음을 내는데 그게 한국의 전통악기다. 이런 식으로

부모님, 특히 엄마의 반대가 심했다. 판소리가 한의 이미지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도 우리 활동이 주목받는 걸 보면

설명한다. 국악기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있지 않나. 그걸 너무 싫어하셔서 성악과를 가라고 종용하셨는데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 조금씩 실감나는 단계랄까.

완전 반대로 생각한다.

내가 고집을 부렸다. 그래서 국악중학교에 갔는데, 판소리 전공이

보미 겨울에 제주 쫄깃센터에 있었는데, 메가쇼킹 작가가

일우 단순히 국악과 메탈을 섞었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

없는 거다. 악기를 골라야 했고, 해금을 택했다.

저녁 술판에서 날 잠비나이라고 소개해줬다. 그랬더니 갑자기

음악엔 포스트록적인 것도 있고 메탈적인 것도 있다. 그 다양한

은용 일반중학교를 거쳐 국악예고에서부터 시작했다.

저 구석에서 “꺅!”이라고 난리가 난 거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것들을 우리가 규정하기보다 리스너들이 그들의 주관에 의해,

하지만 전통음악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학생들인데 팬이라고 하더라.

자기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들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특별활동반 사물놀이반을 한 게 계기가 됐다. 너무 재밌어서

일우 우리를 롤모델로 생각한다고 하는 국악 하는 후배들을

08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좋았고, 이 구조에 필요한 소리들을 사용하는 거라고 여겼으니까.

전공자인양 정말 열심히 했었다. 진로를 잡고 고등학교에

만날 때? 얼마 전에 델리 스파이스의 드럼 치던 분이 우리 팀에

일전에 황병기 선생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입학했더니 악기를 선택하라고 하더라. 선배들이 악기별로 죽

합류했는데, 그분이 “와, 잠비나이!” 하는 반응을 볼 때도 그랬다.

것이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했었다. 예술에 애국심 마케팅은 필요

서 있고 그 앞에 희망하는 사람들은 줄을 서라는데 하고 싶었던

없다는 얘기인데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가야금 줄은 너무 긴 거다. 그리고 선배들이 “야, 사람 많은 데

롤모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국악계의 반응도 궁금하다.

일우 한국적인 게 세계적인 건가? 세계적인 게 세계적인 거고,

서면 대학 가기 힘들어” 막 이러고. 그래서 거문고를 택했다.

‘창작국악경연대회’ 때는 서류 통과도 못하지 않았었나.

한국적인 건 한국적인 건데.

그러고 나니 선생님이 손을 검사했다. 말랑말랑하고 야들야들한

일우 그랬었다. 몇 년 전에는 우리 곡이 짧다고 안 틀어주던

보미 (한국적인 게 잘되니까) 세계적인 거라고 말하고 싶나 본데,

손은 거문고에 맞지 않다. 뼈대가 강하고 튼튼한 손이라서

방송이 이제는 8분이 넘는 곡도 틀어주면서 “아, 이래서 해외

한국적인 건 그냥 한국적인 거다(웃음).

다행히 통과됐고(웃음). 2015 09  Vol_076


어떤 인터뷰에서 “퓨전국악의 방식과 잠비나이의 방식은 접근방법부터 다르다”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 가야금으로 비틀즈를 연주하는 게 아니라, 국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소리를 찾아 그걸 극대화하는 게 잠비나이의 방식이라고 했던데. 일우 국악기를 가지고 도레미파솔을 내보면 그게 편안하지가 않다. 전통 악기면 그 악기가 낼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소리를 내게 해야 맞다고 본다. 지금 시대는 전통음악을 즐겨듣는 시대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롭지만 전통악기의 성격을 버리지 않는 그런 곡을 만들고 싶었다. 또 곡을 쓰는 과정에서는 악기주자들에게 많이 맡기는 편이다. 주자들이 그 악기를 더 많이 아니까. 나는 “이런 기분으로 해줘”라고 제시만 하고, 그러면 거기에 맞게 주자들이 그 악기에 맞는 주법을 찾아내고 그렇게 해서 어울림을 만들어낸다.

기존의 전통주법에만 의지하면 원하는 사운드가 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은용 이펙터도 쓰고, 여러 방향을 열어둔다. 일우가 곡을 가져오면 나는 그 곡에 맞는 색깔, 소리, 그걸 어떻게 구현할까 고민하고 접근하다. 보미 연주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국악기이기 때문에 바로 앰프를 연결할 수가 없다. 그래서 마이크를 쓰고, 그만큼 훌륭한 음향 엔지니어가 함께해야 한다. 물론 전통악기도 전자악기로 계속 개발되고 있지만, 내 생각에 어쿠스틱한 본연의 소리가 왜곡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고출력이야 나오겠지만 원래 악기가 가진 소리의 맛을 못 따라간다.

대부분의 무대가 앉아서 진행된다. 공연의 방식에 좀 더 획기적인 변화를 주고 싶지는 않나. 보미 초창기에 평론가들이 “앉아서 하니까 역동적이지 않다, 일어서서 해라.” 그런 지적을 많이 했다. 앉아서 하는 건 잘 연주하기 위해서다. 잘 연주하려면 가장 편안한 자세가 필요하다. 외국에서 공연할 때 보니까 앉아서 해도 음악 자체로 충분히 호응을 끌어낼 수 있고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은용 서서 하는 걸 시도 안 해본 게 아니다. 악기받침대를 제작해서 공연해본 적도 있는데, 일단 너무 불편하고 악기가 나와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보미 대점을 칠 때 특유의 호흡이 있다. 은용이 연주할 때 보면, 손에서 도는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여기(배 부근을 가리키며)에서부터 나오는 텐션이 뚝 떨어지면서 느낌을 만들어낸다. 물리적인 피칭으로 데시벨을 낼 수 있더라도, 그

젊은이로 음악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욕 먹을 각오로 시도한 것이 오늘날의 잠비나이를 만들었다.

호흡감이나 소리의 알참이나 이런 건 전혀 다르다.

은용 음악적 정체성도 중요하지만, 음악을 다양하게 들어야

문제는 ‘제 2의 잠비나이’ ‘제 3의 잠비나이’가 계속 나올 수

은용 그게 한국 전통음악의 호흡법이다. 앉아서 하는 게

한다. 듣는 데만 그치지 않고 직접 현장에서 어떻게 하는지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사례들이 계속 이어지려면 시스템의

자연스럽도록 그렇게 만들어진 악기와 자세니까.

눈으로 직접 느끼고 봐야 한다. 음악 외의 다른 공연도 많이

지원이 절실한데.

접했으면 좋겠고.

보미 우리는 국가적 지원을 받았고, 그게 큰 도움이 된 게

성공적으로 해외진출을 이뤘고, 그것도 대중적이지 않은

보미 또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건 누군가에 의존해서 음악을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결과물이 나온 다음에 지원이 있어야 하는

국악에서 이룬 성과이기에 후배들의 선망이 클 것 같다. 음악인

하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부든 뭐든 지원에 의지하려 하면

것이지, 이런 결과물을 만들려고 지원하는 수순은 아닌 것 같다.

또는 한발 앞서 있는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정부 지원에 신청한다고 하자. 거기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니까 ‘제2의 싸이’를

일우 본인들이 어떤 음악을 할 때, 국악의 카테고리에서 음악을

좋아할 만한 한국적인 무언가를 담아낸 곡을 만들려고 하게 된다.

만드는 교육을 하겠다? 말이 안되는 거다. 작가의 창작물, 작품은

하겠지만 음악 하는 순간만큼은 국악인이 아니라 현실을

그러면 자유로워질 수가 없다. 혼자가 되고 외로워지고 그런 거에

작가의 고유한 영역이고, 제도로서 콘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살아가는 음악인이 되어야 한다. 이 카페에서 지금 흘러나오는

대한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일우 “국악 하는 선생님 눈치 보고.”)

자유롭게 창작하도록 풀어놓고 거기에 대한 결과물이 나올 때

이런 팝송과 맞장을 뜨는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데, 국안 안에서만

그렇지. ‘선생님이 싫어할 거고, 그러면 이 바닥에서 안되겠지’

지원해줘야 한다.

음악을 만들고 표현하니까 결국은 그 국악 안에서만 연주하고

같은 두려움의 과정이 자신의 시야를 좁힌다.

듣는 곡이 나온다. 아무나 듣는 음악을 해야 하는데, 자꾸 국악을

은용 초기에 우리끼리 이런 말을 했었다. 분명히 국악계에서

당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드는 것.

하는 게 문제다. 가사도 마찬가지다. 지금 청춘들이 고민하고

우리 욕하는 사람들이 나올 거다. 그런 거에 전혀 신경 쓰지

그 과정에서 시스템은 ‘한탕’하듯 지원할 게 아니라 저변이

공감하는 가사를 써야 하는데 ‘어화둥둥 내 사랑’ 이런 식이다.

말자고. (일우 “욕 먹으면 그게 성공한 거다.”) 아니, 그렇다면

탄탄해지도록 섬세하게! 오늘 반가웠다.

가사건 음악이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음악인으로, 이 시대를 사는

적어도 욕먹을 만한 걸 하고 보여주자고 그랬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Think & Talk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만화카페? 아니 문화카페!

청춘문화싸롱

Youth & Culture Salon, Multi-Purpose Culture Cafe Add. Open Web Price

와우산로 29바길 19 삼이빌딩 3층 11:00~23:00, 연중무휴 www.facebook/com/ccmhsalon 시간제 요금제(1시간 3,000원), 아메리카노 2,500원, 자몽에이드 3,500원, 딸기요거트 스무디 3,500원, 병맥주 5,500원~, 비만 세트(1인) 3,500원

서교초등학교 부근의 입간판. 검은색 바탕에 굵은 글씨로 ‘만화

이층침대를 연상케 하는 다락방 외에 푹신한 1인용 침대용

유행어대로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쉬어보는’ 마음으로

읽다가 공연 보다가 커피 마시다가 그냥 쉬다가’라고 쓰여 있다.

소파 그리고 공연 때는 객석으로 사용되는 스탠드형

공간과 시간을 즐겨봤으면 했어요. 그래서 휴가기간 중

청춘문화싸롱의 콘셉트를 정리하자면 바로 딱 그거다.

나무의자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자유롭고 편한 자세로 앉거나

사원증을 보여주면 3시간 무료 이용을 보장했지요. 앞으로도

청춘문화싸롱은 지난 6월에 오픈한 복합형 문화카페다.

누워 책과 음료를 즐긴다. 또 폴딩도어가 달린 테라스석에서는

이런 재미난 이벤트를 종종 벌일 생각입니다.”

가장 큰 틀은 2만 여 권의 만화와 그래픽 노블을 아우른

확 트인 서교동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가장 대표적인 이벤트는 공연이다. 쇼파사운드와의

만화카페이지만, 그저 만화카페라고만 부르기에는 활동영역이

꼼꼼하게 정성을 들인 것이 구석구석 엿보인다.

유튜브공연, 재즈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을 하다가

다채롭다. 민트페이퍼의 ‘민트라디오’ 공개방송이 열리고

“오픈 준비하며 젊은이들이 모이는 대학가 부근을 다

민트페이퍼와 손을 잡고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이곳에서

있으며 강연도 준비중이다. 그렇게 ‘문화의 문턱을 낮추는

살펴봤는데, 역시 홍대밖에 없단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민트라디오 공개방송과 공연을 하고 있다.

소통의 공간’을 추구한다.

홍대앞은 임대료도 높고 개성만점의 만화카페들도 많아요.

군것질거리도 풍부하다. 커피는 기본이고

“4포세대, 5포세대와 같은 말만 봐도 요즘 청춘들은 참 고단한

그래도 우리만의 장점이 있으니까 자신 있었습니다.”

과일에이드와 스무디, 맥주 같은 음료는 물론

것 같습니다. 어설픈 위로를 가장한 꼰대질에 상처도 많이 받는

청춘들의 마음을 잘 읽어낼 수 있었던 건 이곳을 운영하는 이들

볶음밥, 파니니, 머핀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게 또 청춘이고요. 이런 청춘들에게 맘 편히 쉬고 놀 수 있는

또한 2030 청춘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은 안성민, 허수영,

판매한다. 간식거리 중에는 비빔면과 물만두의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었습니다.” 공동대표 중 1인으로 공간

김서영, 박현욱 공동대표 4인이 힘을 모아 만들었다. 안성민,

세트 메뉴인 ‘비만 세트’가 특히 인기다.

운영을 맡고 있는 허수영 대표의 말이다.

박현욱은 일을 계기로 알게 된 사이이고, 허수영, 김서영은

“가격 면에서도 부담이 없어요. 그래서 커플들의

청춘들의 휴식공간, 놀이공간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그들의 친구다. 4명 중 둘은 직장인으로, 입구에 놓인 “부장님

데이트 장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홍대 부근의

이곳에서는 깜짝 놀랄 만큼 자유로운 자세로 만화 삼매경에

저 휴가 갑니다. 싸롱질 하러 가야 하거든요”라는 재기발랄한

청춘과 문화, 싸롱질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의

빠진 젊은이들을 볼 수 있다. 공간 구성이 다양한데, 가장 많은

기안서도 그들의 아이디어다.

방문을 기다립니다.”

자리를 차지할 뿐 아니라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다락방이다.

“대학생만 청춘은 아니잖아요. 직장인도 청춘이죠. 요즘

글Ⅰ정지연・사진Ⅰ신병곤

Why Hongdae? 홍대가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H

지역 정서

홍대앞 그 식당

어제, 오늘과 내일의 어른을 위해

어른이대공원

Oreunidaegongwon, Amusement Pub for Adults Add. 상수동 341-1 Tel. 010-7625-1570 Open 15:00~03:00 Price 어른이음료(맥주, 소주, 막걸리, 사케 등) 2,900원, 황태 15,000원, 문어 족발 9,000원, 각종 건어물 시가 제공

올해 초, 영화 <국제시장>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흥행했다.

오고가는 일과 주고받는 정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뢰하기에 해답이 나온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건어물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과거 우리 부모세대가 살았던 시대와

‘어른이대공원’은 고물섬의 연장선상으로 시작한 사업입니다.”

재료의 질에 따라 두께와 빛깔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늘

모습을 재현하며, 세대간 공감대 형성에 이바지한 점이 흥행에

어른이대공원의 소품은 모두 정영민 대표가 18년 동안

최상의 재료를 공수해서 선보이려 합니다.”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여기, 상수동에 세대간의 소통과

수집해온 물건들이다. 홍대 일대에서 소품 관련 일을 경험했던

무엇보다 주머니 가벼운 어른들을 위해 맥주를 비롯해 모든

공감을 나누는 곳이 오픈했다.

정대표이기에 차별화된 감성과 섬세한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주류를 2,9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재밌는 건 맥주가 일반

‘어른이대공원’은 서울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을 잘 알았고, 손재주가 좋은 직원들과 함께 직접 내부

맥주잔에 나오는 게 아니라 옛날 유리 우유병에 담겨 나온다는

‘어린이대공원’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문화공간이자 펍이다.

공사를 직접 진행했다. 그 결과 자연스레 홍대 분위기로 녹아든

사실. 요즘은 보기조차 쉽지 않은 유리 우유병에 담긴 맥주를

70~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포스터와 옛 코카콜라

결과물이 나왔다.

보는 기분은 반갑기 짝이 없다. 연식 있는(?) 어른일수록

간판, 태권브이와 못난이 인형의 독특한 소품이 촌스럽지

어른이대공원은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있다. 본관은 작품

반가움을 감추지 않는다고.

않게 레트로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릴 적 동네 앞 구멍가게를

전시를 위주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공간이다. 별관에는

오늘의 어른이대공원을 위해 홍천에서 5년 동안 준비한

기억하는 이라면 어딘가 친숙하고 반가운 풍경이다.

맥주 한잔을 할 수 있는 펍과 함께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를

정대표는 대학생부터 60대 노인까지 모두가

“인사동 쌈지길에서 얄개상회라는 작은 가게를 운영했었어요.

더했다. 해피로봇 레코드와 제휴를 맺어 정기적으로 작은

함께 공감대를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그러다 서른이 되고 문득 서울생활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죠.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고물을 가져오는 손님에게

한다. ‘당신은 부모와 함께 홍대를 즐겨본 적이

막연하게 떠난 강원도 홍천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술로 바꿔주는 작은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있는가’라는 주제로 부모님과 동반한 손님에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시작한 것이

리사이클링과 문화가 있는 복합공간으로 가꿔 나가고 싶다는

어른이대공원이 직접 부모님의 술값을 쏘는,

고물섬이란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흔히 고물이라면 오래되고

것이 정대표의 계획이다.

유례없는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새로운

망가진 물건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렇지만 ‘고물이 보물’이란

어른이대공원에서는 맥주와 건어물 위주의 메뉴를 즐길

시도로 늘 도전하는 어른이대공원이 대한민국의

콘셉트를 잡아서 고물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물건이 될 수

수 있다. 말린 황태를 비롯하여 쥐포, 노가리, 복어, 오징어

건전한 어른들이 모인 장소, 상수동의 사랑방으로

등 건어물을 맛있게 조리하여 제공한다. “메뉴를 결정하지

거듭나길 바란다.

주도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못하고 있었는데 속초에서 아는 분이 60cm 크기의 팔뚝만한

글・사진Ⅰ고익준

도시에 사는 현대인에게도 이러한

황태를 주셨어요. 워낙 바다를 좋아하고, 바다에서 나는 것들을

10

있다는 믿음으로 리사이클링 작업을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H

Why Hongdae? 홍대가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지역 정서 2015 09  Vol_076


우리 동네 이런 공간

믿을 수 있는 동물병원

우리동생 동물병원

Reliable Wooridongsaeng Animal Hospital

Add. 성산동 17-23 Tel. 02-335-3333 Web mapowithpet.com

한 수의사가 개인 사정으로 병원 근무가 힘들다고 연락이 왔다. “공사는 한참 하고 있는데 인가가

개원하고 새로운 진료시스템을 마련하는 것 외에도 인간과

날지 말지 불투명하고 수의사 선생님도 없는 상황이 되니 정말 피가 마르는 시간이었어요.”

동물이 공존하는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협동조합, 다양한

먼저, 우리동생은 아이쿱생협과 심상정 의원실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법무법인, 입법조사처에

커뮤니티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또

법률 자문을 구했다. 긴 토론과 설득을 거쳐 다행히 올 2월 승인이 났다. 이렇게 불 하나를

다른 목표다. 현재 매월 ‘아프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끄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이제는 공사비를 감당하기 어렵더라고요. 젊은 여성이 많은

‘독일의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이야기’, ‘반려견 행동교육’

2014년 1월 <스트리트 H>는 번역협동조합, 자립음악생산조합,

협동조합이다 보니 경제력이 약소하고, 조합원만으로는 무리였죠.” 자금 문제는 아이쿱과

등 인간과 동물의 역사, 동물 복지, 반려동물 이해하기 등의

마포의료생협협동조합, 우리동물병원생명협동조합 등

한국사회투자가 지원하는 1억원 임대료 융자 등 여러 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해결했다. 이런저런

강좌가 진행중이다. 또 거묘 모임,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홍대앞에 존재하는 협동조합들을 만났다. 2년 여의 시간이

일이 해결될수록 정경섭 이사장은 더 피가 말랐다. “병원이 완성되면 될수록 겁이 나더라고요.

간식 만들기 모임, 노령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의 모임 등

흘렀고 이들 중 다시 만난 반가운 얼굴이 있다. 물론 기쁜

수의사 선생님을 못 구할까봐요. 그런데 기적적으로 수의사 선생님 두 분이 저희와 함께하겠다고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다양한 만남도 있다.

소식을 안고 말이다. 믿을 수 있는 동물병원의 개원을

나섰어요. 그 덕에 병원을 개원할 수 있었습니다.”

꿈꿨던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하 우리동생)이

동물병원이 개원하자 조합원 수도 800여 명에서 1,300여 명으로 증가했다. 병원 개원을 위한

자립과 연대에 기반하는 지역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동물병원을 연 것이다. 마당 있는 동물병원을

조합원 차입 공고를 내자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인 4,000만원을 달성했다. “여러 고비를 넘기면서

기존의 마을공동체나 지역공동체는 육아를 매개로 하는 곳이

꿈꿨다는 우리동생이 연 동물병원에는 그리 넓지 않지만

병원이 개원했습니다. 조합원의 신뢰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많죠. 그래서 독립생활인은 지역사회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동물들이 자유로이 뛰어다닐 수 있는 마당도 있고 사랑스런

그러나 여전히 어려운 점이 남아 있다. 취재가 있던 날도 수의사들은 얼굴 공개를 꺼렸다. 다른

많고요. 반려동물을 매개로 공동체를 이루고 서로 연대할 수

반려동물들과 함께 ‘실내’에서 커피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수의사들의 공격이 두려워서다. 실제로 우리동생이란 이유로 사료를 보내주지 않는 사료회사도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 저희 조합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우리 조합원은 독립생활인이 굉장히 많아요. 독립생활인의

카페도 있다. 과도하게 진료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지 않아도

있고 약품을 보내주지 않는 제약회사도 있단다. 정경섭 이사장은 이런 반응도 어느 정도 이해가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우리동생의

되는, 비싼 진료비에 덜덜 떨지 않아도 되는 신뢰할 수 있는

된다고 말한다. “우려의 시선을 잘 알고 있어요. 특히 수의사 선생님들이 우리동생에 대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동물병원도 있다.

많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해요. 우리가 무조건 병원비가 싼 병원을 지향하는 게

글Ⅰ임은선・사진Ⅰ신병곤

‘지구 최초’, ‘은하계 최초 협동조합 동물병원’, ‘조합원 수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300여 명’ 등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었지만, 개원하고 3개월이

1대 동물 대표 보리의 주인 송인숙 씨가 지난 인터뷰에서 반려견의 치석 제거 비용이

흐른 지금까지 어려운 점은 여전히 많다. 짧지만 다사다난했던

4~37만원으로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동물병원의 진료비는 제각각이다. 고양이 암컷의

우리동생의 지난 시간을 잠깐 훑어보자.

중성화 비용 역시 15~50만원으로 병원마다 차이가 크다. 우리동생이 꿈꾸는 동물병원은 무조건

마포의료생협을 준비하던 사람들은 “고양이와 강아지를 위한

저렴한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이 아니라 이유가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의료생협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술자리에서 던진 그

진료비를 받는 병원이라고 말한다. “조합원들이 모여서 병원비를 결정했는데, 싼 병원이 될 수

말이 우리동생의 첫 시작을 열었다. 2013년 1월 첫 모임이

없었어요. 중성화 수술비가 이 정도 돼야 하는구나, 종합백신 가격이 이 정도 되어야 하는구나

시작되었고, 그해 5월 창립총회를 거쳐 7월에는 일반협동조합

알게 되었고 오해가 풀렸어요.” 조합원이 직접 결정한 우리동생 진료비는 서울시내 평균 가격

형태로 우리동생이 설립되었다.

정도다.

H

Bonus Information

병원만 개원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동생이 만들고 싶은 병원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과 치료하는 분들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수의사가 아닌 사람이 동물병원을 개원할 때는 영리 목적이

병원이에요. 일부 보호자들이 수의사를 불신하는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

우리동생 조합원이 되려면!

아닌 비영리 목적이어야 한다”고 수의사법이 바뀌는 바람에

완벽하지는 않아요. 조합원의 이해와 요구들을 진료시스템에 반영하기 위해 지금도 의료진과

1 홈페이지(mapowithpet.com)에서 조합원

우리동생은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변신을 해야 했다. 거기에

상의하고 있고요. 의료진 역시 이건 너무 과도한 개입 아니냐고 반문할 때도 있고요. 의료진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또 들려왔다. 농림부의 인가가 어렵다고

조합원이 서로를 이해하고 합의할수 있는 새로운 진료 시스템을 만드려면 1년은 걸리지 않을까

연락이 온 것이다. 이미 성산동에 자리를 구해 동물병원

싶네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차였다. “이미 공사를 시작했는데

최근 우리동생은 개원 3개월이 지난 평가로 진료환경 개선위원회를 만들었다. “처방전을

연락이 온 거에요. 인가가 안 나면 협동조합 동물병원이라는

만드는 게 목표인데 아직 쉽지 않네요. 합리적인 가격에 필요한 정보를 주고 적정 진료를 하는

저희의 꿈이 사라지는 거잖아요. 아찔했죠.” 정경섭 우리동생

우리동생을 만들기 위해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이사장이 그때를 떠올렸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함께하기로

사실 우리동생은 동물병원 개원만을 위해 모인 협동조합은 아니다. 협동조합 동물병원을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가입신청서를 작성한다.

2 약정한 출자금을 기업은행 계좌(279-061587-04015)로 납부하면 가입 완료. 가입 출자금은 5만원부터 가능하다. ▶ 조합원이 아닌 이들도 우리동생 동물병원을 이용할 수 있으나 조합원의 경우 20% 저렴한 가격에 진료를 받을 수 있다.

Food & Place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셀러 Bestseller Chart of the Neighborhood Bookstores around Hongdae Area

YOUR MIND

Add. Tel. Open Web

성미산로 161-10(연남동 223-14) 070-4237-3414 10:00~19:00(화~금). 11:00~18:00(토). 일요일・월요일 휴무 www.gallerykiche.com

▶2015.8.15~9.15 1위: 도쿄일인생활(오토나쿨, 8,800원) 2위: 도미노7(도미노 동인, 15,000원)

3위: 할머니의 요리책(magnetic5, 12,000원) 4위: 여름세라(나+김형, 8,000원) 5위: 예술가의 항해술(화이트리뷰, 유어마인드, 16,000원)

콕 집어 명소 땡스북스 THANKS BOOKS

건강한 상업갤러리를 꿈꾼다

갤러리 기체Gallery KICHE © 월간 미술 조영하 사진작가

Acting as a Passage of Introducing the New Promising Artists

▶2015.8.16~9.14 1위: GRAPHIC #34(프로파간다 편집부 저, 프로파간다, 15,000원) 경의선 숲길공원에서 멀지 않은 한적한 연남동 골목에

나왔다. 이곳에서 우리를 맞이한 윤두현 대표는 ‘왜 갤러리

자리잡은 갤러리 기체. 이곳은 10년 넘게 현장에서 큐레이터로

기체’인가 라는 궁금증부터 풀어주었다. “예술이 공기와 같다고

활동했던 윤두현 대표가 쓰리샘파트너스와 손잡고, 올해

생각했습니다.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어디든 있고 또 없어서는 안

6월부터 본격적인 화랑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오픈한 곳이다.

되는 것이지요.”

원래 가정집이었던 2층 주택을 디자인사무소 쓰리샘파트너스

또한 윤두현 대표는 다소 편향된 한국 미술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김효범 대표)에서 개조했고, 갤러리는 이 건물 1층과 지하

불어넣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인지도나 매체, 장르에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흰 외벽과 강한 대비를 빚어내는 철제

구애받지 않고 보다 유연하면서도 다양한 맥락에서 자신만의

빔을 요소요소에 활용하여 조형미를 살렸다. 작은 계단을 딛고 철제문을 열고 들어서자 햇살이 잘 드는 주 전시장이

2위: AXT 창간호(AXT 편집부 저, 은행나무, 2,900원) 3위: 2015 아이구 고도를 기다리며 패키지(아이구 저, 아이구, 25,000원) 4위: 매거진 B - TSUTAYA(JOH 편집부 저, JOH, 13,000원)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백창화, 김병록 공저, 남해의봄날, 16,500원) 5위: 내 옆에 있는 사람(이병률 저, 달, 14,500원) 1984

작업세계를 일궈가고 있는 작가들을 소개하고 싶다는 것이다. “갤러리란 작가와 대중을 매개하는 창구입니다. 경직된 한국 미술시장에 새롭고 매력적인 작가를 등장시켜 컬렉터와 대중을 즐겁게 만들고 싶습니다. 갤러리 기체를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지

12

않고 작가와 함께 성장해나감으로써 공생할 수 있는 ‘건강한 상업갤러리’로 일궈가는 게

▶2015.8.15~9.15

목표입니다.”

1위: 괜찮아(6699press, 10,000원) 2위: #60 Neon Cake by Morae(SSE project, 6,000원)

큐레이터가 작가나 작품을 조사하고 연구해 여러 차원에서 그 의미를 해석하고, 이를 전시로

Nano Infographic

대중에게 소개한다면, 딜러는 작가와 작품을 미술시장에 소개하고 유통시키는 역할을 한다.

3위: 프란츠 카프카 - 꿈(Workroom, 13,000원) 4위: 매거진 B - PATAGONIA(JOH, 16,000원)

윤대표는 오랫동안 큐레이터로 일하며 쌓아온 감각과 안목을 바탕으로 갤러리 기체가 국내외

5위: 데미안 - 헤르만 헤세(1984, 15,000원)

현대미술 작가들과의 꾸준한 소통과 협력으로 대중이 현대미술을 보다 가깝게 느끼게 하고 또한

시끄러워야 공부 잘된다! 카페! 정적상태 기준 백색소음상태 학습능력 비교

미술애호가와 컬렉터들이 현대미술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확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일단은 전시들을 꾸준히 찾아가 보고 즐기는 데서부터

덧붙였다.

출발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자주 다니다 보면 곁에 두고 싶은

“스타 작가들과 전시를 하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정적상태 100% 기준

집중력

48% 증가

기억력

10

% 증가

학습시간

14% 감소

스트레스

27% 감소

작품도 자연스레 눈에 띌 겁니다.”

것도 그에 못지않게 즐거운 일입니다. 갤러리 기체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가들은 오랫동안 알아온

위대한 작가와 위대한 컬렉터 뒤에는 위대한 화상 畵商, 아트 딜러이

작가도 있지만 갤러리 기체를 열면서 처음 만나게 된 이들도 있습니다.”

있다고 한다. 통찰력 있는 아트 딜러는 단지 작가와 컬렉터를

2014년 합정동에서 먼저 문을 열었던 갤러리 기체는 아트부산, 광주아트페어 등 아트페어에

매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술사를 바꿔놓기도 한다. 이제

참여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여러 개인전 및 기획전을 선보였다. 1977년 대구 출생으로 ‘미술관

겨우 출발점이지만 갤러리 기체와 윤두현 대표가 선별해

시리즈’로 주목받고 있는 서상익 작가의 드로잉전을 비롯해 임재영 작가의 첫 개인전과

보여줄 다양한 작가들이 기대되는 건, 바로 그런 까닭일

천진난만한 아이의 낙서 같은 작품을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우국원, 나무, 오일, 티슈 등 주변에서

것이다.

구할 수 있는 평이한 재료로 대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일본 작가 미츠노리 기무라,

글Ⅰ정지연・사진Ⅰ신병곤

H

드로잉을 회화, 설치, 애니메이션 등 여러 매체로 확장해나가고 있는 김아름 작가 등을 소개했다.

9월 현재 서상익 작가의 개인전 ‘화가의 성전’이 열리고 있으며, 오는 11월에는 미츠노리

Why Hongdae? 홍대가 좋은 이유

기무라의 개인전도 열릴 예정이다. 갤러리 기체가 국내에 처음 소개한 미츠노리 기무라는

정영옥 I 203인포그래픽스연구소

독서실 정적상태

VS

문화

컬렉터들뿐 아니라 미술 관계자들에게도 반응이 좋다고 한다. 또 내년 3월에는 두산 레지던시

카페 백색소음상태

뉴욕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이혜인 작가의 개인전이 있을 예정이다.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문화예술지구라고 하지만 홍대앞에 본격 미술 갤러리는 많지 않죠. 그래서 더욱 홍대앞에 있고 백색소음? 평소에 듣는 자연음. 균등하고 일정한 소리

싶었습니다. 지금 위치를 택한 건, 공원길에서 멀지 않은 데다가 너무 번잡하지도 않아서죠.” 또 젊은 미술작가들이 연남동과 연희동 부근에 작업실을 두거나 거주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빗소리

말소리

출처 | 데일리안 스팟뉴스팀

드라이기

에어컨

마지막으로 그에게 초보 컬렉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어보았다. “미술 컬렉션이라면 돈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관심과 의지만 있으면 적은 돈으로도 작품을 소장할 수 있습니다.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지역 정서 2015 09  Vol_076


동네 마실 나가다

몰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카페

카페 어썸 몰타Cafe

Awesome Malta

Do You Know Malta? Here ia an Answer

Add. 연남동 228-39 Tel. 070-4843-2655 Open 11:30~22:30, 주말 11:00~22:30, 월요일 휴무 Price 아메리카노 4,500원, 에이드 6,000원, 두 가지 맛 스무디 7,500원, 오렌지가든 6,500원

이곳에는 몰타를 소개하는 한국어 책자와 무엇보다 ‘몰타 박사’인 유유와 제이가 있다.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는 저희밖에 없을 걸요. 물론 번역이 많이 이상하지만요(웃음). 몰타 여행이나

Why Hongdae? 홍대가 좋은 이유

어학연수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정보를 주고 문화

싶어요.” 그러나 너무 많은 환상과 기대는 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유유. “몰타에 가는데 22시간이나 걸려요. 저야 추억이 미화되어 아름답게만 기억하고 있는데 괜히 제 말만 듣고 몰타에 간다고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할까봐 걱정도 돼요.” 몰타에서 7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런던으로 간 유유는 다시 몰타를 찾았지만 입국 거부를 당한다. 영국이 EU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3개월이 지나야 몰타로 다시 갈 수 있었는데 유유는

13

딱 3개월째 되는 날 몰타에 도착, 입국 거부를 당하고 만 것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된다고 하는데 거절됐어요. 5년 동안은 몰타로 갈 수 없대요. 올해가 딱 5년 되는 해예요. 그런데 또 거절

지역 정서

당할까봐 올해는 지나고 가려고요. 몰타에 영영 못가게 될까봐 두려워요.” 그런 마음으로 유유는 몰타를 추억하며 그림을 그린다. 전공이 패션디자인이다 보니 집에 천이 많았던 유유는 좀 특별한 방법으로 몰타를 그린다. 천의

Nano Infographic

패턴을 활용해 그림을 그린 것이다. “패턴의 그림을 잘라서 그림에 붙였어요. 꽃 모양대로 잘라서 그림에 붙이니까 그림이 특별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제 그림만의 매력이 생긴 것 같아요.”

잊지 못하고 몰타를 연남동에 재연한 커플이 있다. “2010부터

자신의 꿈을 그려 출품한 한 일러스트 대회에서 상도 받았다. “남자친구와 저의 꿈은 몰타에서

2011년까지 몰타에서 살았어요. 몰타의 시간이 제게는 너무

카페를 여는 거예요. 그 꿈을 그림으로 그렸어요. 사람들 사이에서 춤추고 있는 남녀가 저희고요.

당신이 몰랐던 음식 속 설탕 함유량

소중한데 국내에서는 아무도 몰타를 모르더라고요. 몰타를

카페 야외 테라스에 있는 친구들은 실제로 저희가 몰타에서 만난 친구들이에요. 그림 속 우리가

알리고 싶어서 카페를 열었어요.”

입고 있는 옷은 진짜 천을 잘라 붙여서 만든 거고요.”

그린티 프라푸치노 1잔

유유는 21살 때 몰타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원래는 몰타 3개월,

유유가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올린 몰타에 관한 그림은 화제가 되었다. “이 그림들 덕분에

당* 함유량 54g

런던 7개월의 일정이었는데, 결국엔 몰타에서 7개월, 런던에서

카페도 열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또 키다리 아저씨도 만났죠.” 유유의 그림을 보고 여행회사인

3개월 있게 되었다고. “몰타를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은

비지트 몰타 Visit Malta의 영국지사와 일본지사에서 후원을 해준 것.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몰타를 잊지 못해요. 저도, 제 남자친구도 그렇죠.”

한국어로 된 몰타를 소개하는 책자를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몰타를 소개하는 책자부터

몰타에서 만난 유유와 제이. 1년이 채 되지 않은 몰타에서의

몰타와 관련된 티, 모자, 앞치마, 사진 등 이것저것 많이 보내주셨어요. 일본 분은 얼마 전 가게에

시간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이유는 뭘까. “몰타는

찾아와주셨고 직접 만나기도 했어요.” 유유는 자신의 독특한 그림 스타일을 체험해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1위고 또 가장 게으른 나라

강좌도 열고 있다.

1위예요. 제주도의 1/6의 크기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지만

또 직접 디자인한 보틀도 판매하고 ‘일일일드로잉’이란 이름으로 연남동 엽서도 제작하고 있다.

어디서든 바다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고 나라 전체가

“연남동은 연남동만의 색이 있는 것 같아요. 옛날 느낌도 나고 예쁜 곳도 많아요. 그런데 이곳들이

유네스코에 지정된 오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에요.”

나중에 다 없어질 수도 있잖아요. 제가 있는 동시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서 연남동 드로잉

유유는 몰타에서의 시간이 자신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엽서를 만들고 있어요.”

되었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저는 매사에 걱정이 많고 조급한

지중해 나라를 재연한 독특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디자인 보틀, 두 가지 맛 스무디 등으로

마음이 많았어요. 그런데 몰타에서는 오늘 하루가 선물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어썸 몰타. 이곳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그림을 그리고

같았어요. 미래를 걱정하며 살던 제가 하루하루 소중히 여기며

싶다는 유유는 몰타에서 행복했던 것처럼 어썸 몰타에서도 행복하다. “30대에 카페를 차리는 게

의미 있게 살게 되었어요. 몰타가 저를 바꾼 거죠.”

꿈이었는데 그 꿈을 조금 빠르게 이루었어요. 제가 몰타에서 꿈을 찾은 것처럼 어썸 몰타에서

대형 서점에 가도 몰타에 관한 책은 거의 없다. 그러나

오는 분들이 작은 꿈 하나씩 안고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당(첨가당): 가공식품을 제조하는 과정 및 음식을 조리할 때 첨가되는 당

과다한 당 섭취를 하고 있진 않나요?

각설탕

18

개 = 3g

한국인 1일 평균 섭취량 40g 각설탕 개

13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 25g 각설탕 개

8

출처 | 식품의약안전처, WHO

식품별 설탕 함유량(1개 기준)

4

초코파이

8

콜라

22

허니버터 브레드

글Ⅰ임은선・사진Ⅰ신병곤 Space & Culture

홍세라 I 203인포그래픽스연구소

유럽 남부 지중해 한가운데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몰타. 이곳을


홍대앞 사람 7인에게 물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 1, 2》_이가라시 다이스케, 세미콜론

《비밀기지 만들기》_오가타 다카히로, 프로파간다

예고편을 봤는데 여주인공이 음식을 만드는 풍경도,

‘덕후’의 산실인 이웃 나라엔 무려 ‘일본기지학회’라는 곳도 있다. 이 학회의 대장인 오가타

한입 베어무는 장면도, 숲속 풍경도 너무 좋더라고요.

다카히로와 동지들의 얘긴 얼핏 B급 무비를 보는 듯한 잔재미를 준다(난 이런 책을 사지

올레 TV로 영화 보기 전에 원작을 읽어보려고 샀어요.

않고는 못 배긴다). <20세기 소년>의 주인공들처럼 괴상한 아지트를 만들었던 유년시절이

음식 관련 영화 좋아하거든요. <카모메 식당>이나

내게도 있었다. 지금도 곧잘 꿈속에 나오는 걸 보니, 그 공간은 내 잠재의식 깊숙이 숨겨진

<남극의 셰프>, <아메리칸 셰프> 다 재미있게 봤어요.

비밀기지였는지도 모르겠다. 건축 칼럼니스트 구본준이 추천사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에겐

자연 속에서 반죽해서 빵을 만들고, 농사를 짓는 삶은

공간空間, 시간時間, 인간人間의 공통분모인 ‘사이 간間’, 바로 ‘틈’이 필요하다. 그 최소한의

어떨까 호기심이 갑니다. 이병훈, 대학생

건축에 영혼을 부려놓고 유유자적 공상에 빠져들고 싶다. 정유희, <스타일 H> 편집장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책을 읽지 않는다. 그러니 클리셰를

《애프터 다크》_무라카미 하루키, 비채

《확률가족》_박재현, 김형재 공편, 마티

빌어서라도, 책 읽자고 말해야겠다. 요즘 어떤 책 읽어요?라고.

하루키 팬이다. 신간 나오면 무조건 산다. 최근작은 많이

시골단독주택키드인 내가 아파트키드에 대한 책을 집어든 이유는 순전히 내 윗세대인

실망스러운 점도 있는데, 그래도 하루키니까. 도입부는

베이비붐 세대(만 52~60세)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나름 잘 사는 그들이 왜 그렇게

지금, 어떤 책을 읽고 계세요?

What Book Are You Reading Now?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건 클리셰다. 한국인들은 봄 여름

좋다. 여주인공이 책을 읽는데 사람들이 와서 말을 걸고

보수적이고 물질적인지 알고 싶어서. 《확률가족》을 읽고 느낀 짧은 감상은 같은

그들을 따라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가 전개될 듯하다.

아파트키드라 하더라도 1. 삶의 모습은 다 다르고 2. 누구나 아파트붐의 혜택을 누리진

데뷔 25주년 기념 소설이라는데, 벌써 25년이라고

못했으며 3. 그런 부모세대의 한과 4. 그 자식 세대의 달콤쌉싸름했던 유년기에 느끼는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_손열음, 중앙북스

생각하면 참 대단하다. 그는 지금도 또 앞으로도 언제나

연민이 복합된 감정이었달까. 조금은 그 세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엄격하리만큼 단순한 예술가의 삶에 대한 동경과

현역작가일 듯 싶다. 김승주, 시나리오 작가

조미정, 마케터

나와는 다른 삶의 궤적을 그려온 사람의 세계를 가만히

《사는 게 뭐라고》_사노 요코, 마음산책

《하루의 발견》_최은숙, 조선앤북

호기심을 언제나 품고 있는데,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삶 또한 그러할 것 같다. 연습, 연주, 그리고 일상과 독서.

따라가보는 것은 신선하고 즐겁다. ‘가온 도’의 피아노

정말 좋아했던 동화 《백만번 산 고양이》를 쓰신 분의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의 비밀을 발견하려는 당신께’라는 부제를 보고 선택한 책. 무심코

피치가 A440Hz일 때와 A442Hz일 때의 차이라든지,

에세이라길래 집어 들었어요. 패전 후 태어나 암으로

열어본 페이지에 ‘처음 지어 먹는 햅쌀밥’이란 내용이 있기에 바로 실천해 보았는데, 햅쌀밥

쇼팽의 전주곡 16번에서 어느 마디에는 슬러(이음줄)를

2010년에 돌아가신 사노 요코 여사. 고집스럽고 괴팍한

한 그릇에 눈물이 살짝 나올 정도로 행복해졌다. 재미난 건 내가 사는 동네에서 해볼 수

썼는데 왜 어느 마디에는 쓰지 않았을까라든지.

일본 할머니의 면면을 볼 수 있는 책입니다. 괴팍함이란

있는 일이 참 많다는 것. ‘빨간 책방’ 순례, ‘여행도서관 방문하기’, ‘빵집 여행’, ‘오래된 책

지금까지 피상적으로 알았거나 생소한 음악가들에 대해

곧 자기다움이 아닐까요? 몇몇 에피소드는 키득키득

수리하기’, ‘카페에서 그림 그리기’, ‘만화카페’, ‘한강에서의 치맥’에 이르기까지…. 나는

그녀의 열정적이고 애정 어린 목소리로 듣는 것 또한,

웃게 만들고, 어떤 대목에선 울컥 감동이 느껴집니다.

지금 《하루의 발견》을 통해 ‘상수동의 재발견’을 경험하는 중.

좋다. 김민주, 글 쓰고 사진 찍는 사람

지금 당장 자연스럽게 진실하게 살 것! 박아영, 대학생

김꽃님, 상수동 주민

14 Nano Article  |  18

홍대앞 화방들

홍대앞 오래된 공간 미디어극장 아이공의 작가들 2007년 베트남 여성감독 트린 T. 민하의 작품 상영회와 강연회를

새로운 대안언어를 꿈꾸는 미디어 기지

정리  임경화・사진  <스트리트 H>

미디어극장 아이공 위의 사진은 1975년부터 홍대 정문 앞에 있었던 옛날 호미화방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자리를 옮겼지만 홍대 미대생들의 영원한 벗으로 지난 40년간 함께 해온 호미화방은 그야말로 홍대앞 화방들의 터줏대감입니다. 홍대앞에는 유명한 미술대학에 걸맞게 화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홍대 미대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 미술학도들, 아니 전국에서 고품질 미술 관련 재료나 화구, 표구 등을 찾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어서 일까요, 홍대앞의 그 많던 화방들도 하나둘 문을 닫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 홍대앞에는 10여 군데의 화방과 액자 전문점, 표구사들만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언제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기획한 것을 시작으로,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작가 바바라 해머, 댄스필름의 창시자 마야 데렌, 벨기에 감독 샹탈 아커만, 대만 영화감독 슈리칭, 여성 미술가인

Media Theater i-Gong, Dreaming of New Alternative Language

마사 로즐러와 시실리아 컨딧, 미국 아방가르드 예술가 페기 아훼시, 미국 현대미술 작가 린다 벤글리스, 그리고 ‘영화감독’으로서 오노 요코 등을 소개하고 재조명했다. 여성작가들 뿐만 아니라 비디오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 상황주의 인터내셔널(SI), 알랭 카발리에 등 아방가르드한 작가들의 활동과 작품에도 주목해 왔으며 김경묵, 정호현, 박민하 등 국내의 독립영화인과

어떤 공간? 2007년 5월 11일 개관한 미디어극장 아이공은

비디오 아티스트들의 작업도 꾸준히 소개했다.

‘대안영상/미디어로 새로운 대안 언어를 꿈꾸는 공간’으로

15년의 역사 NeMaf 올해로 15회째였던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뉴미디어로 놀이하는

여성주의, 소수자, 그리고 비주류 관점의 대안영상과 비디오

사람들, 획일적인 예술이 아니라 다양성을 지지하는 사람들, 편견과 차별 대신 다름을 인정하는

아트 작품을 주로 소개하는 극장이다. 2002년 시작된

사람들의 축제다. 약 1주일에 거쳐 진행되는 축제 기간 동안 홍대앞 곳곳의 상영관에서는 세계

대안영상문화공간 아이공(대표 김연호)이 개최하는 국내

곳곳에서 모여든 단편, 중편, 장편 영화와 비디오아트, 실험영상을 소개하고 전시와 포럼이

NeMaf

유일의 미디어축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의 주

이어진다. 국내 아니 세계 유일의 뉴미디어 축제로, 전세계 30여 개국에서 참여한 100여 작품

상영극장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유지했던 서교동 330-2 2층을

이상이 상영된다.

떠나 2015년 4월 서교동 330-1 지하로 이전했다.

Add. 마포구 서교동 330-1 지하, Tel. 02-337-2856, Web www.igong.org 2015 09  Vol_076


홍대앞 뉴스

그들의 취향, 그들의

9,10월에 가볼 만한 곳들 가을을 맞이해 새 단장을 끝낸 마켓들과 재미난 전시 소식. 발품 파는 자에게 복이 있을지니.

1년 중 가장 짧고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이 왔다. 각종 문화행사들로 9,10월의 캘린더는 이미 빼곡할 터. 여길 갈까 저길 갈까 기로에 선 여러분의 선택을 도와줄 몇 가지 리스트.

연남동 마을시장 따뜻한 남쪽의 ‘가을시장’ 경의선 숲길공원이 생긴 후 처음 열리는 연남동 따뜻한 남쪽 시장. 느리게 시간이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가는 연남동의 매력을 한껏 누리게 해줄

닥터 드레, 이지 E, 아이스 큐브, MC렌, DJ 옐라가 결성한 악명높은 힙합그룹 N.W.A. 이들은

따뜻한 남쪽의 가을 시장이 10월 11일

단 한 곡으로 FBI로부터 경고 서한을 받고, 미국 전역의 방송 출연 금지를 받는다. 당대

두 번째 일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작은

흑인들이 처한 현실과 사회 비판을 담은 ‘갱스터 랩’으로 미국사회를 저격했던 그들의

도로와 숲길을 따라 마포구 내의 다양한

일대기가 가슴 찌릿한 비트 위로 현란하게 펼쳐진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그저 뜨고 싶어서

핸드메이드 제작자들이 선보이는

되도 않는 ‘혐오’ 가사를 얹어 스웩거리는 일부 래퍼들과 그런 태도를 방조하는 것이야말로

패션 잡화 소품과 잼과 커피, 매실청 등

힙합에 대한 디스임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다양한 먹을거리, 그리고 옷장 안에 고이 모셔두었지만 누군가에게는 보물이 될 옷들을 구경하다

정지연, <스트리트 H> 편집장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9월 셋째 주부터 참여 셀러와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문의 blog.naver.com/livingnart

《소문》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사고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더라도 우리의 일상을 충분히 무너뜨린다. 불행한 사고에도 여전히 해는 뜨고 지고 우리는 삶을 이어가야 한다.

땡스북스 ‘나는 다니구치 지로가 좋다’ 전시

각자의 방식으로 이를 견디고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누군가가 그 마음을 책으로 냈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화제의 만화

얇은 만화책 《소문》은 1995년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이 일어난 그 해의 이야기다. 당시

<고독한 미식가>의 원화를 비롯해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그녀는 호기심에 사고현장에 갔다가 섬뜩한 광경에 도망쳐 나온다.

다니구치 지로의 특유의 담담한 화풍을

그리고 동네친구 형의 죽음… 이후 한국에 큰 사고들이 일어날 때마다 그녀는 어렸을 때의

확인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내

기억을 기시감처럼 되새긴다. 희생자들의 안녕을 고하는 마지막 페이지가 묵직하다.

유일의 그래픽노블 잡지 <월간 graphic

이보람, 헬로 인디북스 대표

novel>을 발행하는 피오니북스가

잔다리 페스타

다니구치 지로가 좋다’는 9월 14일부터

준비한 다니구치 지로 특별전 ‘나는

홍대앞 구석구석을 무대로 4년째 개최되고 있는 잔다리 페스타는 그 자체로 한국

10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땡스북스에서 열린다. 국내 미출간작은 물론 국내 출간작에서 볼 수

인디음악의 보물창고다. 단순한 큐레이팅이 아닌 뮤지션 스스로의 신청을 기반으로 하는

없었던 묵직한 느낌의 원서까지 전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다니구치 지로의 팬이라면 꼭 한번

쇼케이스형 페스티벌을 지향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무대에 임하는 밴드들을

들러보자. 9월 14일~10월 15일. 땡스북스

만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장르, 지명도, 경력, 연식과 상관 없이 선발된 250여 팀의 흥겨운 무대는 물론 필리핀에서 이스라엘을 아우르는 외국 손님들의 활약도 준비되어 있다는 소문.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토요일은 새벽 4시까지 공연이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5 & 글로벌 개더링

15

이어지니 체력을 넉넉하게 준비해야 하겠다. 인터파크, 하나프리, 두인디를 통해 2일권을

국내의 대표 페스티벌 중 하나인 그랜드 민트

4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페스티벌이 10월 17~18일 올림픽공원에서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열린다. 이승환, 페퍼톤스, 곽진언, 혁오, 데이브레이크 등 국내의 실력파 인디밴드들과 싱어송라이터의 라인업.

진지한 낮잠

올림픽공원 넓은 대지에서 밤 늦도록 펼쳐지는 감미로운

일러스트레이터 최지욱은 여름 내내 매주 오후, 아무것도 전시되어 있지 않은 빈 공간을

선율에 흠뻑 빠져볼 것. 또한 10월 3일에는 세계적으로

방문해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그림을 그렸다. 제한된 공간과 시간에서 그림을 그리는

유명한 EDM 페스티벌 글로벌 개더링이 잠실경기장에서

행위는 퍼포먼스의 한 장면이 되어 미래에 열리게 될 자신의 개인전의 풍경으로까지

열린다. 세계적인 DJ들이 펼치는 사운드의 황홀경에

자연스럽게 연장된다. 어제의 하루가 오늘을 지나 내일의 하루로 향해 가는 지극히 당연한

빠져 보고 싶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 것. 특히 신나는

일상 속에 ‘낮잠의 시간’이 조금은 진지하게, 그러나 작가의 말처럼 ‘허술하게 번역’되어

댄스곡 <SELFI>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더 체인스모커스’도

사뿐히 내려앉는다. 10.9~22(월요일 휴무), 플레이스플라스크(마포구 망원동 394-118

방문한다고 한다.

1층), www.placeflask.com 봄로야, 일러스트레이터 소목장 세미의 목공 특강! 빵도마 만들기 팔평극장

망원동의 스몰커피를 위시해 홍대뿐만

지난 여름 프린지가 문 연 재미난 공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관리시설공단 내 8평

아니라 다양한 공간들의 소가구를

남직한 공간에 만들어진 팔평극장은 “거대 극장의 높은 문턱에 걸려 예술의 꿈을 접어야

책임져온 소목장 세미의 목공 특강이

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눈치 보지 않고 동네의 동사무소, 파출소, 학교 같은 공공기관에

열린다. 10월 3일 재미공작소에서

작은 극장을 지어 활동해보자”는 정진세 연출가의 제안 속에 탄생했다. 지난 9월 5,6일에는

진행되며, 나무에 대해 공부하고 생활

이곳에서 ‘그냥 영화제’가 열려 민제홍 감독의 비공개 독립영화 세 편이 관객과 만났다. 비싼

목기의 사용과 관리법을 알아보는

대관료, 대형 공연 및 전시 위주로 이뤄지는 대관 형태에 낙담했던 젊은 예술가들이라면

이론수업 1시간, 직접 노동하여

이곳의 문을 두드려볼 것. 문의 02-815-3250, facebook.com/8diytheater

빵도마를 만들어가는 실기 1시간으로

장성환, 디자인스튜디오203 대표

구성되어 있다. 제작하게 될 빵도마는 270mm*130mm 크기로 도마는 물론 플레이트로도 쓸 수 있으며, 직소라는 전동톱과 실톱을 사용하여 만든다. 도안이 미리 준비되어 있지만 원하는 도안이 있다면 가져와도 좋다. 현재 오후 3시반(정원 3명)이 모집중이다. 수강료

55,000~60,000원(재료비 포함). 문의 재미공작소 blog.naver.com/studiozemi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Community & News


<스트리트 H> 배포처_Distribution Points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행사 | 2015.09 ~ 10

Culture Calendar

Anthracite 322-0009, art샴 326-2480, B-hind 3141-7212, Cafe aA 3143-7312, DD-DA 3142-5750, D.play 070-7535-2958, hibi 337-1029, KT&G 상상마당 330-6200, SUKARA 334-5919, 게으른고양이 070-8867-7819,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구스토 타코 338-8226, 김밥레코드 322-2395, 노피디네 콩볶는 집 337-3456, 달의 계단 070-7795-0355, 더 옐로우 322-3315, 디자이너스 라운지 541-7872, 땡스북스 325-0321, 라운지(어쩌다 가게) 332-5942, 르벨로 3142-0126, 리틀 파머스 333-3351, 무명집 323-2016, 문화공간 1984 325-1984, 밤삼킨별 335-3532, 봄 디자인 아카데미 325-1500,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성지길 카페&프로젝트 6404-2626, 스탬프 마마 3142-0971, 신디 티켓 라운지 322-2218, 연남살롱 070-4038-2991, 오르다 살롱 6014-5725, 오브젝트 밀 070-8807-6614, 원더와플 070-8847-3697, 유어마인드 070-8821-8990, 이리카페 323-7861,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3141-5600, 제너럴닥터 010-3363-5961, 짐프리 02-322-1816, 차웅가 323-9930, 카페 언플러그드 070-8179-9251, 커피 랩 3143-0908, 클럽 에반스 337-8361, 토끼굴 332-0217, 피노키오 책방 070-4025-9186, 한잔의 룰루랄라 337-9887, 호미화방 336-8181, 후마니타스 책다방 070-4010-7737, 2호선 홍대입구역 안내소, 마포관광정보센터(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34-7878 부산 PM 2:45 051-247-4847 New York Spoonbill & Sugartown(www.spoonbillbooks.com), Human Relations(www.humanrelationsbooks.com)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홍대앞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rainbow@street-h.com)에게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2015 10

9.4~19 이보길 개인전 - 메르스보다 더 나쁜 갤러리 보는

9.17~ 앙: 단팥 인생 이야기 KT&G 상상마당 영화관

9.17 이민자 KT&G 상상마당 영화관

9.17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KT&G 상상마당 영화관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0.1~4 제11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 - 책, 삶을 살피다: 사유의 복원 홍익대 주차장거리 및 주변 공간

2015 09

9.18 황보령 smacksoft + 서울전자음악단 조인트 콘서트 스텀프, 20:30

9.18 Club Ta for BLUES - CR태규. 김간지x하헌진. 김대중. 빌리카터. 까마귀 클럽 타 19:00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9.19 RYU SERA First Concert 롤링홀 19:00

9.19~20 2015 렛츠락 페스티벌 Vol.9 난지한강공원 내 중앙잔디광장 / 잔디마당 11:20

9.20 더 베거스 정규 2집 발매공연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8:30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 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갤러리 보는 02-334-0710 gallerybn.com

9.19~20 투 러버스(Two Lovers) KT&G 상상마당 영화관

9.20 볼타쇼 Vol. 5 - 휴키이스, 포, 파울로시티 클럽 타 18:00

KT&G 상상마당 02-330-6200 www.sangsangmadang.com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9.25 제8회 라이브 클럽 데이 - LIVE CLUB DAY 라이브클럽협동조합 소속 11개 클럽 20:00

레진코믹스 V-Hall 02-338-0950 www.ventcompany.com

Yes24 MUV Hall 010-3692-6082 muvhall.co.kr

9.25 알프레드 23 하르트 + 존 벨 콘서트 - 카멜리아 클라우드(Camellia Cloud) 스텀프 20:30

추석

스텀프 002-783-1001 www.facebook.com/ stumptheater

9.28 W.A.O(와오) - “DJ 한민 & 크리스피 크런치의 EDM 콘서트” - WE AS ONE 레진코믹스 브이홀 20:00

클럽 타 02-6085-5150 www.facebook.com/

theliveclubta DPPA(마포디자인출판 진흥지구협의회) 010-2928-9932 www.dppa.or.kr

76 2015.09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Street H>

Editor in cheif Editorial

정지연_Jung Ji-yeon Editor 임경화, 하정희, 임은선, 조가비, 고익준

Photographer 신병곤 Design Design Studio 203 Co–Publishing 소소북스_Sosobooks(Tel. 070-7713-9772) Design Studio 203(Tel. 02-323-2569) 121-89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5-11 화승빌딩 3층 3F, Hwa-seung bldg., 405-11, Seokyo, Mapo, Seoul 121-895, Korea

개천절

10.2~4 잔다리 페스타 2015 홍대앞 전역 거리

10.6 베헤모스 내한공연 - Behemoth Live in Seoul 롤링홀 20:00

한글날

10.9~10 홍경민 단독 콘서트 <FIX YOU> 레진코믹스 브이홀 9 - 16:00, 20:00, 10 - 16:00

10.9~17 사진사관학교 일우展 - 인터미션 DPPA(마포디자인출판 진흥지구협의회) 4층 11:00~20:00

10.17 ROLLING SAYPOP CONCERT Vol.4 - 김사랑, 어쿠스틱콜라보 롤링홀 19:00

10.17 내츄럴리세븐 앵콜 내한공연 Yes24 무브홀 19:00

10.17~18 2015 K-Jazz Festival 난지한강공원 내 젊음의 광장 13:00~22:00

10.18~31 사진사관학교 일우 - 절강선 초대전 DPPA(마포디자인출판 진흥지구협의회) 4층 11:00~20:00

정기구독, 지난호 구매 및 광고 안내

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18,000원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정기구독’ 코너에 들어가 양식을 작성한 후 1년 정기구독료 18,000원(2년 36,000원, 배송료 포함 가격)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입금 확인 후 원하시는 달부터 <스트리트 H>를 보내드립니다. 지난호를 구입하시기 원하시면 ‘지난호 구매’ 코너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신청하고 입급하시면 됩니다. 입금계좌 _ 국민은행 032901-04-212256 | 예금주 _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203) 정기구독 문의 _ <스트리트 H> 02-323-2569(내선 2010) 광고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rainbow@street-h.com이나 070-7713-9774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2015 by <Street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Culture Calendar



중란 44~51g

달걀색

뉴햄프셔, 로드아일랜드레드

두 달걀의 영양성분 차이는 크지 않고 유정란의 배아가 세포분열을 통하여 병아리가 되는데 이때 노른자위는 영양분을 공급하고 흰자위는 부화시까지 껍질이 잘 벗겨지도록 윤활유 역할을 한다.

유정란은 암탉과 수탉의 짝짓기로 나온 달걀이며 무정란은 수탉 없이 암탉만을 통해 생산하는 달걀이다.

유정란 VS 무정란

암탉 털 색깔을 닮은 것이다. 두 달걀의 차이는 거의 없으며 영양분은 똑같다.

흰 달걀과 노란 달걀은 달걀 껍질 색깔이

미놀카, 백색 레그혼

품종

흰달걀 VS 노란달걀

우리가 시중에서 구입하는 일반적인 달걀은 중란이다

소란 43g 이하

특란 60~67g

58%

흰자위

31%

11%

껍데기

노른자위

달걀의 크기 비교

기실

난백

난황

배아

알끈

난각막

달걀의 구조

왕란 68g 이상

오므라이스 는 채소와 햄을 잘게 썰어 볶은 밥을 달걀로 싼 음식이다. ‘오므라이스’는 프랑스의 ‘오믈렛omelette’과 쌀을 의미하는 ‘라이스rice’를 합해 만든 일본 특유의 요리다.

オムライス

오므라이스

IN HONGDAE AREA

달걀과 맛있는 달걀요리

케첩

완두콩 옥수수

달걀

우유

소금

볼에 달걀, 우유, 소금, 후추를 넣고 섞은 후, 달군 팬에 올리브유 ½큰술을 두르고 달걀물을 부어 30초간 계속 저으면서 익힌다

달걀 익히기

당근

양파

채소와 함께 밥을 볶아 준비한다

볶음밥 만들기

달걀, 우유, 소금, 후추, 밥, 양파, 당근, 옥수수, 완두콩, 올리브유

기본재료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vol.76


달걀말이 달걀을 부쳐서 돌돌

말아 놓은 요리

달걀찜 달걀을 풀어 재료를

넣고 찐 요리

달걀 프라이 달걀을 기름 등에

부쳐내어 만든 요리

스크램블 에그 달걀을 팬에 휘저어

뭉글하게 만든 요리

김씨네 심야식당 명란계란말이 마포구 와우산로3길 28

그라운드에이치 에그 베네딕트 마포구 동교로46길 23

수카라 치즈 오믈렛 마포구 와우산로 157

제너럴닥터 제닥 오므라이스 마포구 성미산로 183

홍대앞 달걀요리 4대천왕

에그 베네딕트 잉글리시 머핀에 수란을 얹고 소스를 뿌린 요리

오믈렛 고기, 야채를 썰어 볶은 것을 달걀로 싼 요리

달걀로 만드는 요리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2015 09 | www.street–h.com | 소소북스Sosobooks(Tel. 070-7713-9772) 발행 | 121-89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5-11 화승빌딩 3층 | 인포그래픽 203인포그래픽연구소 김향미, 홍세라 | 02-323-2569 | www.infographicslab203.com

올리브유

볶음밥

우스터소스

오므라이스에 소스를 곁들여서 맛있게 냠냠

완성

후추

설탕

케첩

우유

밀가루

버터

밀가루와 버터로 루를 만들고, 물, 우스터소스, 케첩, 우유, 설탕을 루에 섞어 끓인 뒤 후추를 넣어준다

소스 만들기

달걀 지단

올리고 반으로 접어 붙여 익힌다

아랫면이 익으면 볶음밥 ½분량을

밥 올리기

후추


2015. 09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Map around Hongdae Area

●김진환제과점 ●Peter Cat

와우공원

1 fMODERN DESIGN MUSEUM

Interior cafe HAN●

잠자는딸기 GH

Mrs.WOW● 설탕● TABLE A●

WOW SALON f

May, B● I am. A Burger &● Ana Cafe●

burning lips Designers cafe TABLE-A Lounge● Hand in Hand Monster cupcakes ATTIRER● Burger ● 1 dSKY HIGH Gusttimo●1 o ● 포스트 극장 ●

레드포크●

오래 있어도 괜찮아(2F)

●Coffee Me ●

Pattern ETHIOPIA

All of Rock(B1) d

●아마빈스 버블티

under ● the BRIDGE

도 공항철

선 의중앙 김대중도서관

● TRAVEL n ART (2F)

v. k Uni Hongi

7

4

로 희 연

레게치킨●

Loft 8

o 스타니슬랍스키 제7스튜디오

hato GH

Bistro Re● ● 갈맥이 둥지 GH ●TOMI’S BAKERY HUNYPOT ●SARNIE ●Cafe 낙랑파라 Atelier ANoo PEACE PIECE Pencil GH cafe 하람 ● Baratie● ●● ● cafe 1+½ LOUNGE Clair de Lune● 소소한 풍경●

플레이스 막

1 f

피노키오책방 1 k 헬로인디북스 1 k

Neon Moon 형태와 내용 사이

Moon GH

Firefly GH

9

양화로 1

●KONA BEANS

홍대지하철역 안내센터

서교타워

옻칠갤러리f

옻칠갤러리 카페●

●D Cafe Pub

EUNJIN DESSERT STUDIO

ASTRONOMERS COFFEE ●

1984●

1984_p.06

동교로

SIETE Stage ●●

square imi ●● Egg GH ●Cafe BONJUR The Dining LAB ●SOUPMAN 서교동 자치회관 ●Travel Maker

● DEEP

● BABEANS COFFEE

● Cafe moin 人

● Pourtoi 뽀르뚜아

●imi

Dream Comfort GH

어슬렁 정거장 ●

BOX COFFEE● Double Shot ●THE STORY ● The Style GH Café JASS● Family House KOROKORO ● ●LOCO

카르페디엠

DONKEY●

1 k

커피 ●

●URBAN 人

cafe Burano● COFFEE BAY ●

0215 ●

Bild Coffee ●

R&D●

● ● cafe APRIL the famous COFFEE Lamb

La Lune Violette● Brian Books

Ann GH

Chingu GH

m Willow Han Cafe Hidd

강원도민회관

●봄동

동교 어린이공원

MOZELTOV 106●

산책앤잇다 ●g coffee

달달한 365

빵나무 ● ● Red Mango

Monster Cafe&Pub ●

● Back in the Day

UNITAS MATRIX ● 캔들숲

cafe W ●

● ●cafe D.I. AETHER Cafe

Donggyo-ro

●19 Cafe

꿈꾸는 고래

●Mellowa●Ground H ★ All Day ●Cafe MoRo Drink

100m

Hongik Univ.

● Cafe 다리

●Cafe de Maison

Casa de Sparky● 커피상점 이심 라헨느 앤틱카페(2F) ●ASSISI 카페 리브레● ● GoYa(B1) Mersenne Churros● ● ●Cafe Louis ●B’MUCHO CANTINA 스프링베이커리● ●40 키친 실론살롱● Haemil

●Hi cafe

1 dVERA(B2) 1 dV-HALL(B3)

●커피짱

경의선 숲길공원 May’s Bean

Cafe 종이가 있는 풍경●

미술관

50m

●김밥레코드 ●Burger Cafe BROOKLYN PIG

●Coffee Me Up

JJ GH

Smart Recycling Center

●● 25 Juliet Shins Bean tree 200 Coffee Care Mango Six ● BEANS BINS●

STELLAR

COFFEE 1 f ● Trickeye

GREEN●

BEAN COFFEE(2F)

●COMEBUY(1F)

동남문고(B1)

2

●NEIN DANKE(2F) ●달콤한 조각

Cafe Lunaming●

Cafe Eastern●

관광안내소

100m ● 고양이 다락방(3F) cafe 아래(B1)

LG 팰리스

Cafe LIZE●

3

Coffeebe●

Seoul Mansion GH ●Cafe 금성

Geotgosipeun Geori

● Coffee Brown

홍대입구역

● 미디어 카페 후:

● Coffee Prince

CATS LIVING●

●Today cafe(3F) Cafe de Comics(3F) 공차(2F) Cafe the Med(1F)● Vanhes Coffee● ●UGLY STOVE(2F) ●코믹토토 만화 cafe(2F) ●루엘르

수제모찌

걷고싶은거리

YOUNG k SAMSUNG LIFE 짐프리 1 CAFE● 1 k

cafe caFac ●ori Pekoe

●두레차

대아빌딩 ●SEAES

서교 푸르지오 아파트

●Coffee LAB Express

200m

Subway Line 2

●카페 꼼마 서교동점

더 클루(2F) ●샴 Siam

마포평생학습관

Cafe작●●●coffee cloud ●●noriter(2F) Churro Ann melli's● 태경사주카페● ●CHIC AND CHICK ●홍커피 ●키세키 ● puzzle(3F) bread&co.● ●POLY CAFE(2F) ● ●caffe YAM 반지캠퍼스카페(2F) ●boba time 라휘 사주카페(3F)● ●마리웨일 마카롱 ●CHURRO 101 ●하늘공원 사주카페 ●puzzle2(4F) ●미래안 사주카페(3F) ●Sweetruck DUSTIN(4F) ● ● 무제한 룸카페(2F) GONG CHA

1 k북새통 문고(B1)

8

Yanghwa-ro

●Q

● VIBE BILLY Angelcafe 홍익어린이공원 1 dSOUND HOLIC Coffee SOURCE ●Roasters 3F) Free Market(토) cafe SONGNO● ●반지만들기카페( ● ●suave 희망마켓(일) Paul&Paulina● ESPANA(5F) ●Baristella ●SUDA cafe ● Who am I ALLATORRE ●TISBEAN MMTH Chloris(2F) Tarot Beans ● oktopbang(2F)● ●● Coffee Thanks Nature 룸카페 뽈레쟝 ●문화다방 ● ●CHEZ ROLL 당근● ●청춘비상구( , )● ●설빙 CAFE(B1) Wit Wacomma ● 3 4F Cafe Cantata(1F) Agit Book Leben Cafe● ● ●● 펌킨GH ●엘가커피 cafe Havana 구석● 빙수로● monobloc Express Come Inn GH(3F) ●Plan B(1F) ● GUSTO ● Sixty Burritos a Day The 팥투고(B1) 1 dStumpChocolatyu ●LOCO MOCO piano cafe ● TOM’s ca 고래다방 ●Bian Baked Donut 상상 스튜디오 share tea● ●BE: BRIDGE(2F)

Saem ulgy eol-1gil

●coco bruni

땡큐라이프 갤러리(2F)

그리다꿈 ●f

온고당 서점 1 k ● 반디모아

● 퐁포네뜨

YOUNGJIN Book Store 1 k

300m ●한잔의 룰루랄라(2F) 1 k한양툰크 위너플하우스(B1) 와이즈파크 ●코끼리 탈출하다(2F) ●snow mounteen(7F) ●D.play Cafe(8F)

Levain●

그리다꿈 ● ●빙고( ~ ) 2 3F 눈꽃마녀

DOOLEE GH

● 심리카페.com(3F)

●커피와 사람들

400m

16oz coffee●

●cafe URP

gil Dabog-

마포관광 정보센터(B2)

●Blanc

양화로

서교동성당

Oliver Brown●

결1 길

1 g주니퍼디딤 MIES ● container

little farmers ●cafe Table A

1 k

Honey com●

린나이빌딩

o i-r hu on Ye

●●

Ruben’s ●●object cafe

word coffee ●

새물

Milky Bee Ice Cream ●● Coffee STANDARD Planet ●identity(4F) Bakery ●dog cafe sunnyne(3F) ●with coffee

윗잔다리 어린이공원

ATELIER 커피향창고 Mono ● Cheese ●RAWROW

MACARON● 커피나무● 에디오피아드랍스● 상상다방(B1)● ●어반가든

Waffle Monster D.Cave

●Cafe Choco Barista

홍대입구역 Airport Railroad

n-ro cho Shin

500m

600m

신촌

700m

춤추는 그레이프 가든 DARLINGS 곰 CAKE(2F) COFFEE ● JOA cafe ● THE PLAIN ● ● ● Maki DEAR FRESH

소소문구

5

ow sa ngil

● Elephant Bit

cafe MONO ● urbanblack● la main douce● cafe damso● ●Be. Sweet étonné● On(2F) 몬스터 브로스● Venir● urban breaktime MOBSSIE● ●ouw churros GH ●cafe organic

millo ●coffee

cafe SandPark● MISO GH

●RONIN

홍-able GH Hao GH 미쓰 버거(2F) ● cafe ● Usine URBAN WOOD(3F) local● 샐러드 숲(2F)●● ● ● ● 밤삼킨별 coffee 101● 커피 셰퍼드 HORIZON2● PORT OF MOCHA VOILA(1F)● 1 f off˚C(B1) 서교초등학교 popper’s kettle corn● Liu’s Tea House 스트레인지 1 g ●청춘문화싸롱(3F) 청춘문화싸롱_p.10 ( ) cafe in PLANET 2F ●Tora-b(2F) 프룻 ●cafe J★K(2F) ● ● 몽실이 ● Food ● ● NOUVEAU My Juice● ● ’ milk 봄날(2F)● CAMI(2F) Cafe(1F) moly s ● 꿈꾸는 다락방 pop MY MUG● Paradiso(3F) ● DDAMONG● SPHERE(2F) THE BRIDGE(2F)● 모과나무 위 Cafe in COBRA(1F) ● MONTFORT (2F) ●thanx 달의 계단(2F)● DanChu● ●● ●The Ale papero(1F)● Dessert 아름다운 세상(2F) IdN book 1 k GH CoCoon Stay Merlion(2F) koona● ●LaRapipo(2F)

AFTERNOON COFFEE● MACARON(2F)●

서대문구

다복길

옹끌(B1) ASH& cafe BLOOM ● ● ● KEY ● cheese cake 서덕식 n MOBSSIE 2 kaldi 미디어 극장 coffee 아이공 club CAFE ●Groovy

아이공_p.14

● cafe DK 1744

크로스로드 백팩커스 TRACK-03●

● Cornish Cream Tearoom(2F)

cafe Oui ●

6

● COFFEE Relay

●La Tupina ●Luau Whip

KAAREKLINT●

Guesthouse 7Seven(3-4F) Tailor Coffee●

스탬프 마마

●SEMO

●FAIRAN ●오르다 살롱 비틀주스 ● W

Happytree GH

멍멍토이키링 LUFISH STUDIO

● The Big Banana

1 g 텅스텐홀 1 f뽈랄라수집관

우주(2F)● Dia● Riquide●

●cafe 플로르떼

●Venga

●살롱 드 담(2F)

1 f Loop Gallery

1 g

김대범소극장(B1)

housetay

●GODDESS

●Yellow Elephant

CHURRO101● Make Cake 식빵몬스터 Acoustic Holic● 복고다방

홍익대학교

1 dJammers

cafe● unplugged

Triangel GH

●ELLEWIS COFFEE

●크레이지 토이(1F) 1 g no name(B1)● ●TAILOR COFFEE(2F) 비보이극장(B1) ● VANVAN(1F)

cafe 29th ●

K pop stay Hostel

1 f성갤러리

커피 셰퍼드●

CACAOBOOM● 오아시스GH

Seogyo-ro

1 gSalon Badabie

●BUTTER MILK ●didier's gaufres

●카페 슈풍크

Seogyo-ro

엑스플렉스

신촌장로교회

● cafe Berlin

●Gabie ●mammoth coffee Food● ●Limberg Waffle & Pastry ● AOITORI●커피프린스 1호점 cafe ● 나무와 숲 손끝세상 면화빙(1F) Suッkara(1F)● 곱창전골d ● ● Homini ATLANTIS● ●hibi(2F) ●The Dessert 36.5°C여름(3F) 산울림소극장 o 올드 ●a;t fox 크로와상 Live club 빵d 팩토리 ●OPPA COFFEE COFFEE LAB● 1 kYour mind ●eschborn 무가당 실연 클랜 creative space● Magic(1F)●waga mama(1F) 장쌤● 서울구경 GH

서교로

●Fiora Gaia ●●

서교로

●Cafe GOMMI

green cloud ●coffee

il Obog-g

사자

오복길

또하나의문화

800m

Alice GH

1 o 육완순무용원

●Cafe 101

●그래도 사랑해

My Hongdae GH ●36.5 by key

●연남동 만화왕(2F) 아누브 테이블 ● VANILLA KITCHEN(2F) Stay Now GH 아꼬메르(1F)●

228-9●

Awesome Malta_p.13

● IM Coffee Company

RIZE●

●cafe Awesome Malta

제너럴닥터●

Dalkomari ● ●BREAD LAB(2F)

●COYOTE SALOON 공정무역숍 VITA ER●

● cafe ming ming

Roi GH

900m

be new

Bitter Sweet ●

●기다리는 나무

● Book Cafe “The Story”

Tag GH m(cookie monster, 1F)

삼각관계(3F) ●Casa di Noa ●연남동 바보형 ●혁 kikki ● 사이토 Dutch Coffee 1969 GH ● Reissue 17℃● ● campfire SOMETHING 사는게 꽃같네 GH OUT 팅클유 B GH 경의선 ● 커피감각 숲길공원 Something Out_p.04 일상예술●PARK ● 창작센터 AVENUE

공항철 도

Cafe GON ●

경의중 앙선

더 커피●

UWA GH ●커피볶는 그랑

옐로우 서브머린●

CAFE HALF NOTE●

● GRAMMO

오군 수제고로케● Cafe La Vida●

STUDIO 41st Hostel

DM디자인(2F)■ Neta’s Kitchen● Hola RONAMJANG Seoul ●

2Lson●

mr. comma GH yvonne ■morgun

Trip Friends GH 오후의● 작은 선물 ● Trip Friends tea house

꾹~가죽공방●

Style GH

24 GH

cafe J

김치홍대 GH

PENCIL HOSTEL SOUL BEAT COFFEE●

Cup&Tea Coffee●

Humanist

● 커피사랑방

● cafe The yellow

STRIN MAT ●

느티나무 어린이공원

HELLO KOREA GH 카페 북향 ●

The Gentle ●

Coffeezinho● WONDER WAFFLE●

홍대앞 골목길 풍경  |  동교로22길

SBI_Arcademy

DITTO_cafe

ORANGE_Guesthouse

서교동 대우미래사

●Blossom

●LUCANIA

●Yo!one ●brassée

서교동 언니네_cafe

Cafe Gong Jack●

Communicatio Books

more than less

촬영 및 조사 홍세라

Cafe OASIA●

Cozzzy GH

cafe DUdart● ●정情다운 커피집 正

●coffee YA

1 k bright morning

Lee & No GH

● 커피볶는 김대리

애경디자인센터

cafe DEN ●

BIRDNEST HOSTEL

CAFE URP ● cafe 휴 ●

Family Traveler's Housetel Planet

꽃피는 청춘■

Hanmag-gil

Duri World GH 애플 GH

Kbook9 GH h●

●one bite

● Gombal coffee

SPACE TORRA SIS & BRO GH

1 o cafe allee ●

mollet ●

한맥길 공작새

Le nannon ●

RIRI & DERI

알마출판사

●듀꼬뱅 Deux Copains MICHA ●

연남동 길공원길

1000m

ALBERGUE●

SCOPE●

OH HOUSE(2F) ● ● ●une cafe mokdan promenade à Wonnie’s GH baking Twin Rabbit studio g 호스텔 Family& ●디플렉스 Friends House

연남동 마을시장 따뜻한 남쪽(연 4회)

상설무대 우리소리

You are here●

커피 제니네

스케치북_cafe


어른이대공원_p.10 길 막 독

●soyo CAFE● LA BUENO

il -g ak km Do

●ATELIER

Art-T Gallery f

Natural B●

FANDANGO●

e Lin ay bw Su

정 길

닭날다 ●

d SK@ 1

I’m Coffee●

딤홀

● URBAN O'MIX

갤러리홍

EVANS(2F) 1 d 1 dGOGOS2

데코아발림 ●

AVO GH

打[ta:]d

삼거리포차

Gelati Gelati●

1 dNB1

B GH 마마노● 베이커리&카페

Cafe Why(4F)●

Studio 80’sd

aA뮤지엄

●Cafe The Nora(2F)

●다락방(4F)

A & Fillip

●FORKFORK

●베이커리 이삭

LE FEUILLETAGE●

1 f갤러리 보는(1F)

c bli Pu

윤디자인 연구소

■디노마드

유니타워

●당고집

D-LAB

병아리콩 청춘발전소 3高●● Shining Star●

●시간의 공기

Daily Sunday ● ● cafe ACAI

● 커피발전소

●basilico

1 fGallery JJ(2F) 다락극장 ●

RARA COFFEE

당인리극장●

Frente!

● cafe 토끼굴 (2F) ●

1 d EVANS

Mamas & Papas GH

당인리 발전소 공원

GH 동학사

roof● ●인형cafe 꿈꾸는 하루(2F)

ROLLING HALL(B1)

●Babeans coffee ne Zo ing ●De bowlbi rk Pa

무대륙●●Anthracite

Lmnop

800m ●cafe moin人 ●안티크 코코

à la carte(2F)● Ma Creme●

산길

-gil an ws Wo

900m

●게으른고양이1 gINDIFAN

●별밤

aA cafe●

F.Fd BRAND NU: d

1000m

VERONIKA EFFECT 1 k

●말차팔차

●뜨겁개핫도그 cafe EVANSVILLE● ●FELL+COLE 소풍● ●Cafe 달로 Unique ● VIN GH Life Factory Sweet Fonce● ■DYNAGRAM ●비단콤마 Standing Coffee● Jeely Fairy● ●그리다 꿈 빵집 ●Bombs Burger VANJIHA BLUE PRINT● ●GRUNGE(2F) ●Publique 1 g베짱이홀 made 人● 쿄베이커리● small wonder 시연● Tribe dessert club● Coffee ●THE ●갈라파고스 ZERA’s ChikaLicious Roasters REFINERY Cafe(2F) Fruitalks ● ● ● conan● 달콤한 거짓말● cat in the bag COSMO gallery ● cafe COMORE● 월드매거진(3F) 1 k Le bon chocho BLACKTASTE CAFE ● ●Hello! ● ● ● Beanside 채빙(1F) Mr. Americano 본부 커피숍 ● 1 dSTEP CREW COFFEE 삼단변신 DPPA(4F)■ 미스홍● 카페꼼마(1F)● 1 g

f

●snob

LE PETIT FOUR(2F)●

●BEANS TO COFFEE

gil gjun To

1

DD Factory■

DD-DA● Cafe 미래광산 ●

마나가게

● cafe BLADE ● DIS& DAT(2F)

그문화 다방 ●1 f그문화 톨● 두부공●● 당인식당(2F)

su ng Sa

cafe the blues●

4

2

극동방송국

● 알지비 지구맛

●COMMON(B1) ●상수리 LAKICKZ(1F)

역 수 상

HOHO MYOLL ● Vert et Blanc● ● 베이커리 봉교

6

3

●GUSTO TACO ●Coffee Workers

●cafe 츄룹

50m

Slunch Factory●

CLUB★ ● BARISTA ● 어느 좋은 날

DEUTSCHEN● cafe backdoor ●

The Roasting ●Masters

까리뇨●

●더 착한커피

메이 GH

출판사 Guest House(GH) 버스정류장 이번호에 소개된 곳

카페 느림 ● 팜팜피아노 상수동카페 ● ●●이리 CAFE

●달고나 ●cafe WICKED

무명집●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바로그림

CAFE ● BARIS(2F)

<Street H> 배포처

●옥상꽃집

Burger Queen● Agit ICELAND●

salon de● the BELLOT

gil nsa ow W

제비다방●

커피브라더스●

cafe DEMIHAND ●

● ●Romantico

BBOX● cook and book●

● 어머니와 고등어

so as Pic

1 dDISS

SOBOK昭福●

●Think Table(2F)

1 dMWG 명월관

i or Ge

●ZOMBIE coffee(1F)

● ●Papillon ●I do fgallery 뚱 merci Publican Bites Coffee ● 고래상점 ● neco 몽마르뜨 언덕 위 Mon Cafe Gregory(2F) ● ’s 은하수다방 ToTo cafe M.C.R● ● ● ● BEAN● ALLEGIANCE ● Peaceali CHÉRIE ●OMAO ● Ticket BROTHERS ●I’m C 바다출판사(5F) 플로랄 BONBON Lounage B-hind● 고양이 나비 ●YoYo! XINDIE ● ●Cafe de Momento 하늘꽃차(2F)● ) ( 2F SALON DE ● 메리메리 ●즐거운 작당(B1) ●상상다방(3F) Beans Made(1F) FACTORY 1 Hostel GH Hello Kitty ●cafe Unipla 여행카페 비행기● ● Cafe 오브젝트(1,2F), 오브젝트 밀(3F) ●Dal Roll 1 f갤러리 MEI ● ●CAFE BRICK ●작업실 달빛공장● Art Space Hue JBrown ●bitter sweet sound Famous Popart Gallery 1 cafe Naru● g노리터 플레이스 Meet FIVE★● ACAI FROOTY● 1 dLux Club f ● ( ) ● Fresh(2F) Y LAB 2F 1 f표현 갤러리 요기가 del EXTRACTS Travel cafe● ● mundo ● MUTT(2F)● cafe INU● fCREATIVEDA The Cup Cake Mooa snow spoon 차리다 키친(1F) gil CAFE ● Factory g● cafe ● n Margaret River 벚꽃사이● 상상마당 1 n a ● NOSTALGIA ●Humming Bella(2F) ad ●OOO ulm 성산중학교 ●브레드샵 ●휴 Eo 수노래방 Laon D um● Cafe 1 d Fun Cafe ● dancing bowl 1 dQ*VO d 암스테르담 제라늄 GH Chocolate ● 1 1 dpapa Gorilla at(3F)● 길 Bercy 갤러리사각형 반지대학(6F) 1 f CASTLE M2 ● 1 d 당 Cafe DGBD Dough 차웅가● ● 벼레별씨● Cafe 그리다꿈 ● Grazie● Coffee Studio● 마 ● the way PRAHA ● ● 울 1 dCOCOON ● RYNYNN● 어 ●마망갸또 TUNA PAPER ●maum ● cafe Reality Bites● ● ●LAMBIN 짧은 여행의 기록 안녕, 낯선사람● CREAM CLUB Hi Fruit Juicy● Glory(3F) ALICE 성지길 studio LAPIN ● coffee 커피&프로젝트 DENIRO 관광경찰서 me up(1F) ●리네아의 정원 CAFE THE ● cafe 765 THANKSBOOKS THE GALLERYf 수작 art&culture Gallery BRIDGE(2F)● 빨간책방Cafe● 마음산책 ●la douce 1 k ZZZIP GH RORO11(1F) 오빠커피● ce● ●Juicy 건담이 지키는 작업실 ●감싸롱 ● ●Kiss the TIRAMISU Sugar De Chou● Bean 1300K ●리치몬드 sophisticake● ●보니따(2F) O gram ●호우(2F) Project ● Magnum Cafe● caffe seed ●CAT CAFE October ●Cafe Ann● ●●코믹한 쌀롱(3F) house(2F) ● Following five table● ●얼굴 LE FOUR● 후마니타스 카펠라 합정동언니들 Found 디자인 나스■ 3高● ●룸블리(8F) 책다방 Coffee● ●cafe KRAZYTOY Artee Shelter o얘기소극장 ●괴테하우스 ●1 COFFEE ● table 15● Get&Show SIDAMO● uff● cafe kakadu ● Hello Spring ●ribbonwindow CAFE 중경삼림 ● CAFE RAW 1 kGRAPHIC SHOP AMPER&AND■ Neighborhood● ● ZEPHYROS(2F) ● Brew Bros ● LesArbres● ●Dasan Book Cafe 노pd네 kingmac ●호미화방 Coffee ●Dear 1 f서교예술실험센터 리아의 오븐 Coffee Gateway ● ●cafe 다산북스 ●mellow 콩 볶는 집 Wherever You 1 k양화진책방 ● Brown Korea GH GOLD GH California BoBa● stay in ●Go(2F) ●cafe 몽쏘 ● ● ●Cafe LUCIA ● ●cafe With B 1 gYes24 매거진랜드 1 k 용다방 JINVAS ●UB-2(2F) MUV Hall ●도자기 A랜드 B+_cover DADA빌딩 UJA GH 1 g WANNA cafe Jool ● TETERO beattipreviee COFFEE 폼텍웍스홀 BLOOM ●MARO 레이저공방 Burning ● ●editorrial Heart(2F)● 넥서스 cafe● cafe B+ Cafe THE GL● Cafe● 롱테일북스 ●Sweet Song REDBIG SBENU cafe● 홍대 쉐프 GH 관계와 소통 1 fZandari ●HUG 양철북출판사 ● cafe AURA ● 헤이백팩커스 ●cafe POP IN cafe N then● ●기다리다 the gabriel● 서교동 모형다방 ●감성공장 ●EGO: ●cafe 2dot: 홍익출판사 숨은마음찾기● cafe Pu:u 1 g Pink Hall ● ●PRUNUS BLACK ●Coffee Assist ■Design Group 816 홍성사 BOTTLE● 더난출판 coalmine● FLOUR&● iSPACE● 고발뉴스카페● coffee 자연마음놀이터(3F)● 달리● 1 gIndi Park Planet ●토토로의 숲 힐링카페 커피볶는집 JASS● Lounge The RED● 글담출판사( ) 4F ●1st 펭귄 카페 ●CONER ●Roh Rang VELOSO● 1 dPRIZM HALL ●애견카페 바우하우스 갈매기(1F) 7 ●파시야 1 g 6 드림홀 골든치즈 CHAYU● 타르트 Humming Bella ● 엠파이어리버 ●Bing Bing Bing ● 3 4 5 서서카페● atti ari ●SPROUT coffee ● ● 200m ●orich by coffee Subway Line 2 로 Yanghwa-ro 양화로 Yanghwa-ro 합정역 Hapjeong

와우

Quickly

너와 나의 이야기●

카바레 마끼아또 RASILLA● ●

Street H

●■ CASA봄 아카데미 MINGO

잔다리길

Jandari-gil

il -g ak km Do

ay bw Su

e6 Lin

●2 Cafe Serio

● ALL ABOUT 茶

1

Ha pje on g

Cafe the Air● 300m

10

우리은행 400m

●A.blick

● ■ cafe ● ORANGE GH sbi ditto Play Cafe 서울 북 스케치북 인스티튜트 피1호 Neo Seoul GH 동양북스 ● ●북카페 정글 Honey GH 블루 GH ●호타루의 빛 ●THOR

서교 어린이공원

● Cafe Por Ti

홀트아동복지회

● COFFEE LIP MONSTER

cafe blue● 문학과지성사 문지문화원 사이

SCENT●

600m

22 PELOTON● ●COFFEE WOONG

700m

Gonggi

●CAFE MIAMIGO

Leo GH ●CAFFÉ ROUTE 9

Gong Jang

잔다리길

Jandari-gil

Four Seasons House ●COMMON ● IN BLU: Poco Felice

petite mama’s GH DREAM HOUSE GH

몽마르뜨 ●언덕 위 커피공방 2MAK ■design NAVID ●

■ 디자인스튜디오4월

● Beliefcoffee ● roasters 도서출판 은행나무

Coffee Da● ● cafe CUBE

●Nature C

Patio 59

LAZY FOX HOSTEL

한국해양 전략연구소

다섯수레 출판사

JASS● Cafe 131● COFFEE● ISLET

리치몬드 카페● ●cafe 休

1100m

1 f ●cafe BONG Gallery ACHIME

참그루

망고북스 something a play

동 사랑

카페 다카포●

더 식탁●

●A:GIT

COFFEE GRAFFITI ●

Cham guru-g il

●View 9 Cafe& Restaurant

Mobi Fren●

보누스

CAFE Double● Harmony 이슈서울 GH

국민카페 ●ON AIR(B1)

Hi GH ●COFFEE CONHAS

cafe pentaxgon(2F)●

atelier ●남경카페 ● HEIMA

잔다리 어린이공원

성산초등학교 거기서● 거기더라

NG TE ●

●aloha 커피사랑

●LUCAS CHOICE

● EVAN COFFEE

VOW Design■

양화공원

●Latte King 오고가는 카페 ●

송 d’vant●

Daljak 블랑비케이크●●Juicy Wonders ● 가배두림● ●Benign Factory 1200m viviani style

INNOIZ■ Interactive 르벨로

쁘띠트리아농 ● ●Adventure Story

카페 홈즈●

● URBANSTAY

Cooking House

cafe cooing●

●오후의 하늘 한빛미디어 PASARA● ●CAFE A-BRICK

도서출판 길벗

Olive GH

● Able COFFEE

● 국자네

임혁feel소극장 1 o

mono design■

현암사 ●EL CAFE

●슈슈가 베이커리 1000m

국민출판

● DONNA ESPRESSO

601비상■

900m

●Red Plant 나의 작은 식탁 ●

INNO HOSTEL

800m

ADHIL BROWN ROASTING STUDIO Dange●

■Studio baf

stamp farm

● Red Plant COFFEE

LOMBARD HOUSE

까만콩나무●

●caffeine

●FASCINO

●Cafe Druwa

서교동언니네●

PS. Cafe●

르네상스

LIG합정빌딩

COSMOSBOS ●

500m Cafe 포도씨(2F) ● Coffee in Art ●

애플북스 TOY RECORDS

다락원 봉숙이네● 커피볶는집 Hobby Factory 별빛카페 달빛차 ● Coffee● &A

갈무리출판사 (다지원)

Cafe BonBon ●

mono house GH cafe Michaya● nds● ● ANALOG GARDEN● den Cafe

AE HEE’s● Cafe

Chic·Kin·10● AIYa●

Bo mn urigil

●코마하 ■인터팩 디자인 연구소

mellow baking cafe ●

도서출판 생각나눔

리길

도서출판 학지사

Alley of Hongdae 동교로22길

8

메세나폴리스

봄누

● 커피와 사람들

9 Café Staple 392(B1) ●

●뽈레 ●TERMINUS

● 오월의 과일상자

● ECOBRIDGE COFFEE

Coffee&● KissRing 판다 Panda ●

된다

●cafe Blue Seed

커피에프엠● ■푸른감성 ■i-nex Design

● Cafe Please

한얼 The 3rd Age■ Audrey Hepburn Cafe●

GREEN● COFFEE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할 30가지를 카드에 담아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FUN FUN 카드>

홍대앞의 문화적 메시지를 표현하고 싶은   <스트리트 H> 포스터 작가를 모집합니다

Han eolgil

About Poster 달걀 인 홍대앞 Egg in Hongdae Area

홍대앞엔 클럽이나 포차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개성만점 골목과 공간에서 누려보

<스트리트 H>는 매월 외부 작가들이 응모해 주신 작품으로 대형 포스터를

는 홍대앞의 ‘진짜’ 재미와 숨은 ‘명물’을 홍대앞 문화잡지 <스트리트 H>가 추려냈

제작하려고 합니다. 홍대앞에서 작업하시는 작가들의 많은 관심과 주변

어떠한 형태로든 하루라도 먹지 않는 날이 거의 없는 ‘완전

습니다. 홍대앞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펀펀 카드에는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분들의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콘셉트는 자신만의 개성있는 글자작업으로

식품’ 달걀. 달걀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인포그래픽에

할 30가지’가 귀엽고 심플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작은 라이브클럽과

홍대앞 사람들과 교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표현해주시면 됩니다. 다

담았습니다. 그리고 달걀을 재료로 만드는 맛있고 간단한

매력만점 만화방, 그리고 리사이클링숍까지 홍대의 구석구석을 뒤져 만든 즐거

만 자신의 분야의 개성이 드러나길 희망합니다.

대표요리들, 아울러 홍대앞의 달걀요리 맛집을 소개합니다.

움을 카드로 확인하고, 해당 장소는 동봉된 지도로 확인해보세요.

폰트, 캘리그라피, 타이포그라피, 레터링, 그래피티,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의 기념품으로 제격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 카드>

등 분야에 제한은 없습니다.

는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com)와 29CM(www.29cm.com) 등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의 메일로 포트폴리오와 작가소개를 보내주시

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면 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문의 ds203@ds203.com 장성환)

203인포그래픽연구소



Vol_15 2015 09

마포 디자인·출판 진흥지구 협의회 발행인 _김명한 발행처_ 마포 디자인・출판 진흥지구 협의회(02-3144-1231) 편집대행_소소북스 | 발행일자_2015.09.25 주소_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8-27 4F

02

AGENDA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을 여행하는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04~05

INTERVIEW 비물질적 생각을 물질적 대상으로 바꾼다 물질과 비물질 스튜디오 부재의 시대에 책을 사유하다 북아티스트 김명수

06~07

SPACE 책과 사색을 사랑하는 이들이 깃드는 곳 숨도

로컬 서점을 찾아서 ④ 만화, 아트북스로 맺어진 유기적 커뮤니티 데저트 아일랜드Desert Island 트렌드 리포트 ④ 시대를 반영하는 활자의 어떤 풍경 베를린 타이포그래피 미술관 BUCHSTABENMUSEUM

08

NEWS

Cover Design by Ordinary People

존귀한 손의 노동과 장인정신의 재현 보울하우스 Boulhaus


A

G

E

N

D

A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을 여행하는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책, 삶을 살피다-사유의 복원. 11회째를 맞이하는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의 올해 주제다. 노골적인 차별과 혐오와 야만이 가득한 시대, 책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자는 기획이 그 어느 때보다도 알찬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을 여행하기 전, 미리 알아둬야 할 것들.

매년 가을 홍대 부근에서 열리는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국내 유일의 책문화축제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10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 동안

강연비는 5,000원으로 책정했으며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의

홍익대학교 앞 주차장 거리 및 갤러리와 대안공간 등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강연뿐만

‘꼰대는 성장을 멈춘 사람이고, 어른은 성장을 계속하는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아니라 다양한 날짜별 프로그램들이 소개되고 있으므로 미리

사람이다.’ 꼰대 아닌 어른을 찾기 어려운 시대, 이 시대 진정한

서울시와 마포구, 서울문화재단, 국립중앙도서관이

참고할 것.

어른으로 살아온 세 분을 만나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후원하고, 사단법인 와우책예술문화센터가 주관하는

▶서울와우북페스티벌 www.wowbookfest.com

대한 겸허한 지혜를 들어본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약 80여 개가 넘는 출판사가 참여하고

DPPA Design & Publication Promtion Association

02

챕터 2 이 시대 어른들에게서 듣는 삶의 지혜

트위터로 젊은이들과 격의 없이 교류하고 있는 《밤이

매년 10만 명 가량이 방문하는 국내 유일의 책문화 축제다.

챕터 1 화제의 저자를 직접 만나볼 기회

선생이다》의 저자 황현산 문학평론가(사진 아래쪽)의 강연은

축제기간 동안에는 주차장 거리를 중심으로 출판사 부스가

올해 ‘출판인들이 뽑은 숨어 있는 최고의 책’ 1위에 오른

10월 3일(오후 2시)에 마련되어 있으며, 10월 4일에는 ‘거리의

죽 세워져 재고도서들을 할인 가격에 판매하며, 야외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저자의 첫 내한 강연.

철학자’, ‘당대의 기인’, ‘익명의 운동가’로 불리는 효암학원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 등이 이뤄진다. 특히 10월

천연균을 연구하신 할아버지와 마르크스를 탐독했던 아버지의

채현국 이사장(사진 위 왼쪽, 오후 2시), 그리고 도시와 건축에

3일 토요일 저녁 엄기호 문화학자와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인

삶을 이어 ‘작아도 진정한 자기 일’을 개척하기 위해 빵집을

대한 유려하고 생명력 넘치는 통찰력을 들을 수 있는 건축가

이계삼, 인디뮤지션 김목인과 파블로프, 플래시플러드달링스

연 와타나베 이타루. 그는 자본 중심의 썩지 않는 경제에서

조성룡(사진 위 오른쪽, 오후 5시)의 강연이 마련되어 있다.

등이 함께하는 와우콘서트도 놓치면 아쉽겠다.

발효하는 경제로 바뀌기 위해서는 돈을 쓰는 방식을 바꾸어

▶각 시간 상상마당 4층

이번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그 어느 때보다 강연 프로그램에

불필요한 이윤이 남지 않도록 하고 소상공인과 장인이

힘을 기울였다. 채현국, 황현산, 조성룡 등 각자의 분야에서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작은 시골빵집에서 구워낸

젊은이들의 귀감이 될 만한 어른들과 함께 화제의 저자들을

자본론의 역설이 궁금하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자.

홍대앞으로 모셨다. 김은정 홍보팀장은 “요즘 한국 사회는

▶10월 1일 오후 4시 상상마당 4층

혐오가 이슈인데, 어떻게 하면 혐오에서 공감으로 이동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이런 사유의 바탕이 곧 책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면서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회와 내 삶을 보다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쉽게 만나기 어려운 귀한 저자들의 특강인 만큼 수강인원을 사전에 가늠하고 많은 관객들에게 청강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 유료로 기획했다. 경제적 부담이 되지 않도록


i n t e r v i e w

작가들이 참여한다.

DPPA 편집부의 선택!

토크! 미스터리의 대가들

▶10월 2~4일 땡스북스 건물 2층 더 갤러리

챕터 6 시인 이상과 김수영을 낭독하라

장르소설 마니아, 특히 사회파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가장 당대적이고 가장

독자라면 ‘미스터리의 대가들’ 섹션을 놓치면 아쉬울

문제적이며 아직도 현대적이고

듯. 미스터리 문학잡지 <미스테리아>의 편집장 김용언,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린 시인 두

미야베 미유키와 마스토모토 세이초의 라인업을 갖춘

재미 만점! 책축제로 오세요! 자원봉사자 ‘리더스’ 박수경・정지혜

사람을 꼽으라면 역시 이상과

북스피어의 김홍민 편집장 그리고 조르주 심낭의

김수영일 것이다. 책이 읽히지

책을 기획한 열린책들의 그레고리 림펜스 편집팀장이 함께한다. ‘미스터리 덕후’들이 펼치는 세기의

않는다는 이 시대, 그래도

명탐정들과 국내 미출간작들에 대한 흥미진진한

여전히 시를 쓰고 시를 읽는

큰 축제일수록 이름 없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독자들을 위해 마련한 낭독회

땀에 의해 만들어진다. 11년째 지속되고 있는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도 마찬가지. ‘리더스’란 이름으로

▶10월 3일 오후 5시 노리터 플레이스

챕터 3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혐오’를 혐오하다

‘시인은 살아 있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김행숙, 송승언,

활동중인 자원봉사자 학생 두 명을 만났다.

오은, 이영광 시인과 인디뮤지션 백자 등이 함께하여 낭독회뿐

곧 졸업반인 박수경(사진 왼쪽, 연세대학교 불어불문

아니라 시연극, 음악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전공)은 서울와우북페스티벌 페이스북 페이지를

▶10월 1~2일 7시 30분 폼텍웍스홀, 노리터 플레이스

보고, 새내기인 정지혜(서강대학교 영미문학 전공)는

‘여혐’, ‘불편러’, ‘홍어’, ‘맘충’… 넷상에는 이미 이런 혐오의

여름방학을 보람차게 보내고 싶어 학교 게시판을 보다가

언어들이 만연하다. 단지 표현의 자유라고만 여기기엔 도를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의 존재를 알게 되어 참여하게

지나친 혐오의 언어들과 그 작동 배경이 궁금하다면 이 시리즈 강연을 꼭 들을 것. ‘변질된 인정욕구’를 타인에 대한 ‘모멸’로 대치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다룬 책 《모멸감》의 저자인 김찬호

되었다고 한다. 둘 다 리더스로 인연을 맺기 전에는

DPPA와 함께하는 백인백책 강연회

성공회대 교수는 10월 1일 ‘모멸 권하는 사회를 해부한다’는

마포 디자인・출판

주제로 강연을 하며, 10월 2일에는 명철한 글쓰기로 유명한

진흥지구 협의회에서도

정희진 여성학자가 ‘여성혐오’를 통해 혐오사회를 들여다보는

서울와우북페스티벌

강연을 펼친다.

기간에 맞춰 강연을 준비했다. 마포

▶모두 7시 30분, 상상마당 4층

디자인・출판 진흥지구

아울러 오찬호 사회학자와 이우성 시인 등 각계 각층의

협의회는 그간 대형

젊은이들이 모여 ‘혐오들 하십니까’라는 주제로 포럼도 열

출판사 중심의

예정이다.

출판구조 속에서도 묵묵히 작고 강한 책을 만들어온

▶10월 4일 오후 2시 서교예술실험센터

1인 출판사들을 소개하는 시리즈 강연(‘백인백책 강연회’)을 지속해왔다. 그 시리즈 강연을 보다 심화

《고종석의 문장》,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등 글쓰기 관련 책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확대한 자리로, 1인 출판사의 창업 이야기는 물론 작은 출판사들의 화제의 저자를 직접 만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흥미로운 자리도 준비했다.

올해는 사전기획단과 사전홍보단으로 나눠 리더스를

▶라꼼마빌딩 4층

책뿐 아니라 강연시장도 포화상태다. 이런 때아닌 글쓰기

모집했는데, 사전기획단인 박수경은 어린이책 놀이터 공간

열풍이 집중하는 것은 ‘한방에 통과되는 기획서 쓰기’ 같은 기능적・마케팅적 글쓰기다. 반면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서는 ‘와우! 사색 - 글쓰기 글램핑’이라는 이름으로 사유와 성찰을

1인 출판사 창업이야기

통한 글쓰기를 제안한다. 《글쓰기의 최전선》을 쓴 은유

《철학자의 서재》 등 묵직한 인문, 철학 알렙출판사 도서를 내고 있는 조영남 대표 1인 출판사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노하우를 전한다.

작가를 비롯해 옛사람들의 글을 통해 오늘을 돌아보는 박수밀 작가(《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의 저자), 이원 시인, 함동균 문학평론가가 참여한다.

오늘은 빨간 만화가 열매를 숲연구가 주웠습니다 황경택

▶10월 1~4일 오후 7시 30분 서교예술실험센터, 상상마당 4층

챕터 5 캘리그래피 및 독립출판 전시

요리의 전설 요리사 작가 ‘로산진’을 말하다 박찬일

독립출판물에 관심있는 제작자와 독자들이라면 ‘독립출판 열람실’ 전시를 놓치면 안 될 듯. 폭발적인 성장세인 다양한 독립출판물들을 모아 가상의 도서관 열람실을 꾸몄다. 전시 관람 후에는 독립출판물에 관한 토크 ‘어디에 꽂아 둘까요?’도 함께 보면 좋겠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명수 북아티스트의 사회로 이용훈 서울도서관 관장과 이로 유어마인드 대표가

아울러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의 주제를 캘리그래피로 새롭게

궁궐에 숨겨진 이야기

혜문 스님

및 기획을 맡았으며 ‘아빠, 책 읽어주세요’ 행사의 포스터도 10/1 7:30

《로산진의 요리왕국》 한국어판에 서문을 쓴 박찬일 셰프가 직접 10/3 ‘일본요리의 전설’이자 2:00 ‘요리수행가’였던 로산진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에 앞장서온 혜문 스님(《우리 궁궐의 비밀》 저자)이 들려주는 우리 궁궐의 비밀.

직접 그리는 등 예상 외의 활약을 했다. “사전행사에서 아이들이 책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니 기뻤다”는 그는 “직접 참여한 어린이책 놀이터 공간이 어떻게 나올지

책 《오늘은 빨간 열매를 주웠습니다》를 펴낸 숲연구가 황경택 10/2 씨가 즐거운 생태 7:30 드로잉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화제의 책 《동사의 맛》의 저자가 직접 맛있는 털어놓는 우리말 우리말 전문 교정자 이야기. 명사에 우리말 김정선 밀려 그간 빛을 못 움직씨 밥상 본 동사의 이야기가 활달하게 펼쳐진다.

자리를 함께한다. ▶10월 2~3일 서교예술실험센터 지하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 대해 몰랐었다고.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래 사전기획단을 희망했으나 사전홍보단으로 뽑힌 정지혜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제를 알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좋아요’ 받는 일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래도 막 나온 포스터를 들고 홍대 곳곳의 북카페나 문화 공간에 전달하는 일은 즐거웠다고. 그러면서도 “만약 내년에도 하게 된다면 그땐 꼭 사전기획단에 뽑아달라”며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관객들에게 바라는 말 한마디를 남겨달라고 부탁했다.

10/3 5:00

“많은 분들이 일단 오시는 게 중요하다. 와서 보면 즐거운 행사거리가 많다. 특히 부모님들은 아이 손을 잡고 꼭 어린이책 놀이공간에 들러주셨으면 한다.”(박수경) “홍보하려고 프로그램을 챙기다 보니 ‘혐오’ 관련 강연이

10/4 2:00

가장 흥미로웠다. 요즘 특히 ‘여혐’이 이슈이지 않나. 자원봉사자라서 짬 내기 힘들겠지만, 벌써 몇 개 강연은

해석한 ‘생각의 꼬리를 물다’ 전시도 추천한다. 한국을

점찍어 두었다. 많은 이들이 함께했으면 한다.”(정지혜)

대표하는 캘리그래퍼 강병인과 ‘강병인캘리그래피연구소 술통’

정리Ⅰ정지연・사진Ⅰ신병곤

2015 09 Vol_15

챕터 4 마케팅 기획서보다 자서전을! 글쓰기 강연

03


I N T E R V I E W

2030 젊은 디자이너를 만나다

물질과 비물질

비물질적 생각을 물질적 대상으로 글쓰는 김종소리와 디자인하는 황은정이 함께 만드는 물질과 비물질. 물질과 비물질은 이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의 이름이자 자신들의 작업을 아카이빙하는 브랜드이다.

사람들이 있었어요. 저도 기회가 있어서 참여하게 됐고. 그게 아마 13호였던 것 같네요. 그러면서 인연이 이어졌네요.”(황은정) 그리고 이 둘은 지난해 물질과 비물질을 열었다. “커플이 함께 뭔가를 하는 게 제 로망이기도 하고요. 제가 글을 쓰고 은정이가 디자인을 하니까 맞아떨어지는 것도 있고, 같이 해보니 잘 맞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었네요.”(김종소리) 글 쓰는 사람과 디자이너가 만나니 어떤 시너지가 발생했을까. 황은정 씨는 김종소리의 접근법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제가 전공이 디자인이니까 시각물을 많이 보고 접해서 디자인을 시작할 때 어떤 한계가 있어요. 이건 이렇게 해야 한다는 틀 같은 게 있는데 종소리는 제한이 없어요. 작업을 할 때 보면 아이디어가 정말 다양하게 나와요. 원체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기도 하고요.” 일례로 소개할 만한 활동이 없냐는 질문에 김종소리는 “욕은 많이 먹었지만”이라는 말로 교역소의 ‘수정사항’ 포스터를 보여주었다. 교역소는 젊은 기획자들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영상, 퍼포먼스, 전시 등의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열리는 곳이다. ‘수정사항’ 역시 교역소에서 열린 문화행사 중 하나다. “저도 글만 쓰지 않고 디자인도 해요. ‘수정사항’은 제가 만들었는데 은정이한테 욕을 좀 먹었어요. ‘수정사항’ 전에 ‘상태참조’라는 행사가 있었는데 그 두 행사가 이어지는 거여서 그때 만든 포스터 위에 수정펜으로 마구 지우는 방식으로 만들었거든요. ‘수정’사항이니까 ‘수정펜’ 뭐 이렇게 접근한 거죠.”(김종소리) “종소리가 이런 식의 접근하는 방식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비슷한 상황이나 말을 연결해서 접근하는 거요. 클라이언트가 좋아하는 좁지만 알찬 물질과 비물질의 스튜디오.

부분이기도 하고요. ‘수정사항’은 만듦새가 조금 거칠었다는 게 아쉬운 점이죠.”(황은정)

물질과 비물질. 웬 과학시간에나 들을 것 같은 단어냐고 놀라지

창신동에 위치한 전시 공간 ‘지금여기’의 아이덴티티 작업과 교역소 운영자 중 한 명인 김영수 씨와 함께 만든 보드게임 ‘우주시민

말자. 글을 쓰는 김종소리와 디자인하는 황은정 두 사람이

A씨의 데카드’ 역시 기억에 남는 작업으로 꼽는다. “지금여기의 아이덴티티 작업은 타이포를 이용한 로고나 깃발을 활용한 로고

운영하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의 이름이니 말이다. 5층까지

등을 만들었는데요, 이걸 포스터에 활용하면 각 모서리마다 배치해서 꺽쇠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지금여기에서 두 번의 전시가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고 오래된 화장실이 불편하지만 넓은

열렸는데 포스터마다 이걸 적용해서 재미있었던 작업이에요.”(김종소리)

창문으로 보이는 도심의 풍경과 하늘을 마주할 수 있기에

“영수 씨가 보드게임을 만드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 몇 년 전부터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었는데 그걸 담아낸 카드

좋다는, 컴퓨터 두 대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하다고

디자인, 룰북, 테이블 등을 제작했는데 올해 했던 작업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아요.”(황은정)

말하는 이들은 물질보다는 비물질에 가까운 사람들이었다.

클라이언트 잡이 아니더라도 이 둘은 바쁘다. 황은정이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주제로 김종소리가 소설을 쓴다. 그렇게 완성된

“제가 조지 해리슨을 좋아하는데 조지 해리슨 노래 중에

소설의 표지를 황은정이 만들고 이 둘이 함께 만든 작품은 매월 <월간 이리>에 연재된다.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하고 싶은

‘물질세계에서의 삶’이란 노래가 있어요. 저희 둘이 공동으로

일이에요. 가끔 이런 사진으로 어떻게 소설을 쓰지 싶다가도 제게 영감을 많이 주죠.”(김종소리)

쓸 이름을 정해야 했는데 작업이란 게 물질적인 것들에서

김종소리는 잡지 <CA> 에디터로 있으면서 만난 젊은 디자이너들과 함께 세월호 관련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눈먼 자들의

영감을 받아서 비물질인 생각을 만들고 다시 물질인 글과

국가》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텍스트보다 더 잘 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글을 읽고 세월호에 관심 없던 사람도 무엇이

디자인이라는 결과물을 만드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름을

문제고 잘못됐는지 생각해보게 하고 싶어서, 책을 사서 주변에 나눠주고 그랬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뭔가를 해보고 싶더라고요.

이렇게 정했어요.” 김종소리의 설명이다. ‘김종소리’라는

책 문구를 정해서 포스터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일상의 실천, 오디너리 피플 등이 함께 참여해주었죠. 같이 전시도

이름이 낯이 익다면, 당신은 독립출판물에 꽤나 관심이

열었고요.” 이 외에도 다양한 자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브락사스>도 올해 안에 22호를 내는 것이 목표다. 자신들이

많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김종소리는 2009년부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활을 유지하는 지금의 상황이 좋다고 말하는 김종소리, 황은정.

<아브락사스>라는 독립출판물을 만들고 있다. 또 <월간

“저희는 지금 생활이 좋아요.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지만 얼마나 유지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일을 돈을 받고 할 수 있어서

이리>에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짧은 소설을 기고하고

좋지만 그게 아니라도 물질과 비물질은 김종소리, 황은정의 작업을 모으는 아카이브로도 충분히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있다. “아마 <아브락사스>가 처음 나온 해가 유어마인드가

물질과 비물질이 처음 생긴 것도 그 때문이고요. 그냥 계속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네요.”

오픈한 해인 것 같은데, 초창기 멤버라고 하면 초창기

글Ⅰ임은선・사진Ⅰ신병곤・사진제공Ⅰ물질과 비물질

멤버죠.”(김종소리) <아브락사스>는 문예창작과 출신인 김종소리가 등단에만 목을 매는 학생들의 답답한 상황을 풀어보자는 취지로 창간한 DPPA Design & Publication Promtion Association

04

독립출판물이다. “학생들은 계속 소설을 쓰고 시를 쓰는데 자기가 쓰는 것들을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등단을 해야 작가가 된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쓴 소설과 시를 아껴두죠. 그게 참 안타까웠어요. 꼭 등단을 해야만 소설가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쓴 소설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이왕이면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싶었어요.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서 머물지 말고 직접 만들자는 생각에 <아브락사스>를 만들었죠.” <아브락사스>를 통해 황은정 디자이너도 만났다. “그때만 하더라도 디자이너가 정해져 있지 않고 주변에서 도와주는

(왼쪽) 물질과 비물질의 첫 클라이언트 잡인 교역소의 <상태참조> 포스터. (오른쪽) 보드게임 ‘우주시민 A씨의 데카드’.


화제의 출판인

공간으로 해 안쪽에 조명을 쏘아 가상의 무대를 만들고, 그

북아티스트 김명수

무대에 책장과 책상, 독립출판물을 놓아 열람실 분위기를 연출하고, 관람객이 퍼포머가 되는 거죠. 그 모습 전체가 가상의 독립출판물 열람실이 되리라 봤어요. 200여 출판사,

부재의 시대에 책을 사유하다

400여 종 출판물, 600여 권의 책을 수집했는데, 대표적인 독립출판 관련 서점들에 부탁을 드려 책을 사는 형태로 했어요.

2015년 시점에 한국에서 ‘유통’되던 독립출판물을 모은 거죠.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의 특별전 〈도서관 독립출판 열람실>의 큐레이터인 김명수

이렇게 모은 독립출판물이 보여주는 것은 상업출판의 틀을

북아티스트가 들려준 북아트와 독립출판, 한국의 출판문화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

벗어난 실험성과 출판의 다양성 아닐까 합니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과 함께 국립중앙도서관 전시 때의 컬렉션은 그대로 가져옵니다. 이전 순회전시 중에 책상, 책장은 파기했다고 해서, 이번 전시에서 그 부분은 새로 세팅해야 합니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이지만 이번 와우북 전시가 매력적이었던 것은 제가 잡은 초안 스케치를 바탕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전시 디자이너가 따로 없고, 기자재도 별도로 만들 수 없어서 자체적으로 꾸며야 하는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머릿속 가상의 열람실을 더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 땅바닥에 그림 그리듯이 바닥에 라인 테이프를 붙여서 열람실 안팎을 구분하고, 전시장이 지하 공간이니 스포트라이트를 더 효과적으로 써서 가상의 도서관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해요. 이 근처에 쭈욱 살아서 와우북페스티벌은 초창기부터 계속 봐 왔어요. 서울국제도서전도 그렇고 올해 와우북 역시 관전 코우너스의 김명수는 페이지스프레스( 스튜디오. 리스스텐실 인쇄기와 그동안의 .kr)란 이름으로 작업을 한자리에서 활동하는 북아티스트다. 만날 수 있다. www.pagespress

포인트는 도서정가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처럼 할인

한국의 북아티스트

판매가 중심이 되지 않으니 특별전이 더 특별하게 느껴질 거

저는 스스로를 북아티스트라고 소개합니다. 북아티스트는 작품으로서 책을 만들고 바라보는 관점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리고

같습니다. 볼거리가 있어야 계속 오겠죠.

북아트는 책의 미적 가치를 발현해내는 장르 예술 또는 책의 예술 문화라 생각합니다. 독립출판에 바라는 점 책이라는 친구의 매력

최근 책이 이미지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고, 독립출판물 역시

현대의 대중은 책을 이미지로 소비하는 측면이 큰데, 책은 종이 냄새와 질감 등 오감을 경험할 수 있는 매체입니다. 사유와 상상력의

이미지 위주의 작업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독립출판 환경

영역도 그 어떤 매체와 다른 매력을 갖고 있고요. 그래서 책을 열기 전에는 여행자의 설렘이 있습니다. 그 설렘만을 즐기려고 일부러

안에 디자이너 및 일러스트레이터 등 시각 위주의 작가가 많기

많은 책을 쌓아 두고 감상하기도 합니다.

전자시대의 북아트 예전에는 책 자체가 하나의 작품인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전자책에 없는 것들을 다시 종이책에 구현함으로써 종이책의 지속에 당위성을 만들어주는 작업의 하나로 북아트가 주목받는 측면도 있습니다. 전 우리가 잃어버렸던 것, 부재absence에 주목했어요. 출판이 산업화되면서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만들어졌을 법한 책이 지금은 만들 수 없는 책이 되어 버렸는데, 그런 것들을 재현해 책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책이 단순히 탐독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읽을거리로만 보자면 컴퓨터를 이길 순 없겠죠) 탐닉(탐미)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봐요. 최근 출판시장이 불황이라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소장 가치를 높인다면 작지만 또 하나의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까요?

명함에 달린 실을 쭈욱 잡아당겨 초소형 책을 만들자 P.A.G.E.S.P.R.E.S.S. 글자가 각 장에 나타난다.

김명수 작가의 작업들. 왼쪽부터 《균형》, 《CHESS》, 《1권부터 10권》 그리고 《Kentauros》.

전시는 한 권이 책을 만드는 과정

때문일 텐데요. 그중에서도 사진집이 많이 보이는데, 아무리

책 작업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 전시입니다. 전시 공간 자체를 책의 공간으로 볼 수 있고, 전시는 한 권의 책을 만드는 과정과도

전 국민이 아마추어 사진가라고 해도 사진집에 쏠린 관심에

같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는 동선으로 관람객의 동선을 이끌면, 결국 한 권의 책을 읽는 전시가 되는 거죠. 또한 지금까지 한국에서

비해 그 결과물은 너무 아쉽습니다. 사실 사진집은 가장 어려운

책은 기록의 역사였기에, 책에서 미적 가치를 발현해내는 과정이 아직 부족합니다. 제가 북아트 외에 꾸준히 하고 있는 전시도,

책인데 종이부터 제본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모두 무시된

북바인딩 워크숍도, 또 도서관에서 책의 미적 가치를 소개하는 강의도, 전부 다 저의 책을 가치 있게 읽어줄 독자, 제 책을 탐미해줄

채 출판되는 것 같습니다. 출판물이 세상에 내놓는 소통의

수 있는 독자를 넓혀 가는 과정이라고 봐요.

도구라면 상대방의 입장도 조금 더 생각해서 책을 만들었으면

독립출판과 전시

건 아닌지 우려가 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독립출판은 책의

올초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도서관 독립출판 열람실>이라는 전시를 했습니다. 물론 그간 독립출판 관련 전시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다양성, 문화예술의 실험성이라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하지만 이번 전시는 주최가 국립중앙도서관이라는 점을 염두에 뒀어요. ‘국립중앙’ 도서관. 한국의 책을 대부분 납본하는 곳이니,

봅니다.

그 장소의 의미를 전시에 꼭 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성장하는 독립출판물의 아카이브를 구축하자, 도서관 안에 가상의

글Ⅰ정우진(출판지식노동자)・사진Ⅰ신병곤

독립출판물 열람실을 만들어보자는 전체 기획의 골자를 잡았습니다. 일반 전시장의 하얀 벽면과 반대로 벽면 자체를 블랙 큐브의

2015 09 Vol_15

합니다. 또한 독립출판이 하나의 현상, 오브제로 소비되고 있는

05


S

P

A

C

E

이 공간을 주목하라

숨도

책과 사색을 사랑하는 이들이 깃드는 곳 마포구 신수동에 자리잡은 숨도는 카페와 책극장, 전시공간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무뎌진 감수성을 복원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금지한다. ‘숨도’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노트북을 보거나 스펙 쌓기 공부를 원한다면 이 공간이 아니어도 갈 곳이 많습니다. 이곳은 원래부터 책과 사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에요. 그런 이들이 점점 갈 곳이 없어지니까 ‘사색은 그만하자, 책도 그만 읽지 뭐’라고 다른 서식지에 적응해버리는 거죠. 그래서 여기만큼은 원래부터 있던 사람들을 잘 지키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것이죠.” 최창혁 생태환경 팀장(사진)의 말이다. 혼자 조용히 사색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대관 등의 행사는 일절 진행하지 않고 잡지사 등의 촬영 요청도 거절하고 있다. ‘책극장’에 비치된 책들도 ‘숨도’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우울한 막내의 책장’, ‘연락 안 되는 언니의 책장’, ‘회사 간 형의 책장’ 등 기존의 장르별 분류가 아니라 감각적인 카테고리로 나누어 그에 맞는 책들을 선별해 시선을 끈다. 책장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산양의 최대 서식지로 꼽히는

‘숨도’를 만드는 팀원들의 캐릭터를 부여한 것인데, 책 선정에도 나름의 기준이 있다. 마케팅에 기대서 잘 알려진 책보다는 알려지지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세운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산양은

않은 저자의 책을 선호하고, 정보보다는 지혜를 지향하는 책을 선호한다.

천연기념물이지만, 설악산에 산양이 서식하는지조차 알고

매년 여름 진행해 온 ‘선풍기영화제’는 ‘숨도’의 생태적 가치를 잘 나타내는 행사 중 하나이다.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틀고 영화를

있는 이들이 드물다. 낙동강이 서식지인 흑두루미는 4대강

본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조금이라도 환경을 위하는 마음을 갖고자 하는 취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선풍기영화제’의

사업으로 습지와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더 이상 낙동강에

주제는 ‘공포’였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공포영화 분류로 고르지 않았어요. 그녀가 떠날 때 느꼈던 이별의 공포, 가부장제 사회에서

찾아오지 않는다.

행해지는 폭력에 대한 공포 등 개인의 경험에 따라 공포로 다가오는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서식지가 중요한 것은 풀이나 나무 등 생태 환경에 맞는

선풍기영화제, 숨도의 가을 등 정기적인 문화 행사 외에도 숨도에서는 명상, 요가, 생태 살리기 철학강좌 등 각종 인문학 융합강좌가

생명들이 그 안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을 지키려면

진행된다. 숨도는 대한불교진흥원의 지원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종교로서의 불교가 아닌 철학으로서의 불교를 지향한다. 세상

서식지를 지켜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인간의 서식지는

모든 것이 정해진 바는 없고 언제든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불교의 유연한 사상와 누구든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교철학이 생명을

어디일까? 도시는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의 서식지다. 이

존중하는 생태 정신과 맞닿아 ‘숨도’를 채우고 있다.

도시에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적응하지만 기어이 적응하지

‘숨도’에서는 책뿐만이 아니라 디자인, 연극,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독립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접할 수 있다. ‘극장 소우주’에서

못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을 위한 공간이 있다.

열렸던 ‘못자리’ 공연은 사물의 소리를 채집하는 영국의 음향예술가 사이먼 웨텀과 안무가 박진영의 퍼포먼스로 꾸며져 호평을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가만히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얻었다. 그밖에도 관객 3인 이상만 데려오면 어떤 공연도 가능한 ‘관객 3인 이상’ 등 ‘숨도’이기에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숨도’는 책과 사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진짜 아름다운 것이 뭔가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갈수록 무뎌지는 감각을 일부러 깨우고, 좀 더 잘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대

서식지다. 2011년 2월 문을 연 문화공간 ‘숨도’는 카페, 전시관,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이 실제로 감수성이 없어서 발생한다고 믿습니다. ‘숨도’라는 공간을 통해 무감각해지는 사람들의

강당 등 다양한 공간에서 복합 문화 네트워크와 생태적

마음을 두드려주고 싶습니다.” 편하게 살려면 환경에 순응해야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 애초에 책과 사색을 좋아했던

라이프스타일을 복원하고자 한다. 도심의 프랜차이즈 카페에

이들을 위한 최후의 보루인 ‘숨도’가 삭막한 도시 속에 숨결 트인 서식지가 되어줄 것을 믿는다.

익숙한 이들에겐 조금 낯선 풍경도 있는데, 카페 ‘싯타’와

Add.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 31-1 숨도빌딩 7층 Tel. 02-717-3575(cafe)

‘책극장’에서는 노트북 사용과 토익 등 스펙 쌓기 공부를

글 I 최고운(자유기고가)・사진 I 신병곤

로컬 서점을 찾아서 ④

데저트 아일랜드 Desert Island

만화, 아트북스로 맺어진 유기적 커뮤니티 ‘데저트 아일랜드 Desert Island’. 상업지역으로 한창 변화중인 윌리엄스버그에 대한 염려나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벌써 7년째

Location 540 MetroPolitan ave, brooklyn, NY Tel. (718) 388-5087 Web desertislandbrooklyn.com DPPA Design & Publication Promtion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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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중인 독립서점의 이름이다. 갤러리와 레코드숍의 중간쯤을 생각하며, 스스로 생명력을 가진 장소가 되길 바라며 오픈했다는 이곳은 이제는 유명 만화작가인 벤자민 마라 같은 이가 아무렇지 않게 나타나 스태프나 독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즉석 이벤트가 열려도 이상하지 않은 예술 커뮤니티 공간으로 유기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만화책, 아트북, 소규모 출판물, 어린이 그림책 등 그림 위주의 책들은 모두 취급한다. 새롭고 참신한 작품이면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주류 출판의 서적부터 마니아들의 소규모 출판물까지, 댄 클로웨스Dan Clowes, 크리스 웨이레 Chris Ware 같은 스타 작가들부터 무명작가의 소품까지 해당 분야의 폭이 매우 깊고 다양하다. 5년 전부터는 자체 출간물이자 계간 만화매거진인 <스모크 시그널 Smoke Signal>을 발행하고 있다.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만화와 아트워크로만 채워지며, 실험적이고 적극적인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뉴욕 유일의 무료 정기 만화매거진으로서 역사를 만들고 있다. 또한 2013년 데저트 아일랜드가 기획한 코믹아트브루클린 Comic Arts Brooklyn(CAB)이라는 연례 만화 축제는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다.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되는 이 행사에서는 만화계뿐만 아니라 미술계 및 예술계의 아티스트들과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쇄물을 전시하고 대화를 나눈다. 미니 갤러리처럼 운영되는 서점 앞 윈도우 디스플레이도 눈여겨볼 것. 다양한 분야의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에 의해 매번 새롭게 바뀌며 그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기도 한다. 글・사진 I 장선희(뉴욕 특파원)


믿음으로 공정과정을 지켜온 덕분에 나무와 금속 등 다양한 소재를 가죽에 접목시켜 패션으로 녹여내고 믹스매치하는 보울하우스만의 색깔 있는 시도가 지속될 수 있었다. 강신권 대표가 가구디자인에서 가죽디자인으로 자연스럽게 방향을 바꾸게 된 계기도 나무와 가죽이 가지는 유사성 때문이었다. 하나의 그릇이 그 안에 다양한 물건을 담는 것으로 완성되듯이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삶과 스타일, 잠재된 가능성과 가치를 담아 비로소 제품을 완성시켜주길 바라고 있다. 강신권 대표는 홍대앞의 A퍼니처숍에서 대학생 인턴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보울하우스를 브랜딩하는 데 깊은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장인의 손으로 만든 의자에서 느꼈던 안락한 경험은 가구 하나가 인간의 삶에 선사할 수 있는 만족과 행복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했다. 그렇게 가구를 만드는 잔다리 탐방

일에 빠져들었다가 직접 사업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소재를

보울하우스 Boulhaus

찾아 가죽을 선택한 것이다. 올 핸드메이드를 표방하는 만큼 상품 하나를 만드는 데 적지

존귀한 손의 노동과 장인정신의 재현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주문자로부터 제작 의뢰를 받아 작업을 시작하는 선주문 후제작 시스템이기 때문에 여기에 메일을 통해 제작자와 고객이 만드는 과정 속에 소통할 수

가죽과 나무, 금속을 믹스하되 가능한 한 기계의 공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손으로 만들어내는 패션잡화 브랜드 보울하우스.

있게 했다. 또한 제품마다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제작부터

고급스러우면서도 소박한 연희동을 닮은 브랜드다.

고객에게 전달되는 순간까지 모든 기록을 남겨 제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제작자가 책임질 수 있도록 했다. 강신권 대표가 계속해서 강조하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동네가 좋아요. 조금은 오래된 느낌도 나지만, 그 안에

“만드는 사람이 감각을 느낄 새도 없이 기계의 부속처럼

겸손함이 있는 곳이에요. 점점 빠르게 변해가며 제 모습을

일을 하고, 상품도 좌판에 아무렇게나 쌓아놓고 파는 것은

잃어가는 서울 풍경 속에서 차분함을 간직하고 있기도

제가 생각하는 핸드메이드 정신이 아닙니다. 핸드메이드에

하고요. 저희가 손으로 만드는 것들이 이 동네와 닮아 있어요.

대한 정의도 입장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뉘지만, 적어도 제가

보울하우스는 연희동을 담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생각하는 핸드메이드 정신은 제작자가 내 물건이 무엇인지

연희삼거리에 위치한 보울하우스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파악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장인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강신권 대표(사진)와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최승현 대표 두

생각합니다.”

사람이 의기투합하며 만든 패션잡화 브랜드이다. 가방, 벨트,

‘수제’의 의미가 남용되는 요즘, 단지 손으로 만들었다고 모두

지갑 등 모든 제품은 가능한 한 기계 작업을 거치지 않고 수작업으로 만드는 제작 방식을 고수한다. 이렇게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핸드메이드가 아니라 하나의 물건을 빚어내기까지 만드는

만들어내야 하기에 브랜드 론칭을 기획하고 실현하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6개월 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오픈할

이의 정신과 태도가 담겨야 진짜 핸드메이드가 아니냐고

생각이었으나 결과적으로 2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

되묻는 보울하우스. 그들의 미래가 궁금한 건 나만이 아닐

“보울하우스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 하는 사업은 아닙니다. 사실 비즈니스로 보자면 핸드메이드는 수익모델을 만들어내기가

것이다.

조금 어려운 방식이죠. 하지만 사람이 손으로 주무르는 일에는 고귀한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숭고하다는 표현이 조금

Add. 서대문구 연희동 135-1 4층

유난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장인정신’이 지니는 가치를 믿습니다. 무엇이든 대량으로 생산되고 빠르게 소비하는 세태

Tel. 02-333-6886 Web www.boulhaus.com

속에서 마땅히 인간이라면 즐기고 누려야 할 것들의 소중함을 지키고 싶어요.”

글 I 최고운(자유기고가)・사진 I 신병곤

디자인과 상품에 대한 협의에 앞서 두 사람은 운영철학과 일의 가치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각자가 지닌 가능성에 대한

트렌드 리포트 ❹

베를린 타이포그래피 미술관 BUCHSTABENMUSEUM

시대를 반영하는 활자의 어떤 풍경 길을 걷다 오래된 경양식집 간판 같은 것을 보면 어쩐지 따뜻한 느낌이 든다. 나름대로 멋을 부렸으나 요즘의 눈으로 보면 시크함이나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고, 또 오랜 세월 비바람에 바랜 색깔도 아련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데 일조한다. 이웃한 모든 글자들이 조금씩 바뀌어 가는 동안에도 그 모습을 계속 유지해 왔기 때문에 옛날 간판은 오히려 독보적인 개성을 갖게 된다. 모든 것이 빨리 바뀌어가는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귀한 개성이다. 오랫동안 거리에 내걸려 우리의 환경이 되었던 그 수많은 글자들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베를린 타이포그래피 뮤지엄을 다녀왔다. 그곳에는 낡은 간판과 표지판의 글자들이 각 시절의 취향을 머금고 전시되어 있었다. 손전등을 들고 어둑한 전시장에 들어가면 커다란 네온사인이나 두툼한 글자들이 벽마다 걸려 있다. 입체감과 무게감이 느껴져, 옛 거리 풍경을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다. 독일어를 읽을 수 없다 하더라도 보는 순간 어떤 정서를 환기시킨다. 부분을 통해 그 시절의 문화와 디자인, 환경을 미루어 짐작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레스토랑이 문을 닫거나 어떤 브랜드가 로고를 변경해 이전의 로고를 철거할 경우, 그 글자들을 기증 받아 뮤지엄으로 가져오는 장면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 것들이 창고에도 가득했다. 글자들의 통로를 거쳐 밖으로 나오면 방명록이 있는데, 그곳엔 모든 사람이 대문자 A와 소문자 a, 그리고 자신의 필체로 뮤지엄 이름을 따라 써보게 되어 있었다. 온갖 나라 온갖 사람들의 다양한 필체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세계의 글자, 글자의 세계가 얼마나 다양한지를 유쾌하게 느껴볼 수 있다. 타이포그래피는 엄연한 우리의 환경이며, 그 환경의 다채로운 변천사는 곧 우리의 반영이고 역사이기도 하다. 타이포그래피 뮤지엄은 그 사실을 새삼 강렬히 되새기게 하는 곳이었다. 글・사진 I BB&TT

2015 09 Vol_15

Location Holzmarktstraße 66 Berlin MITTE Open 13:00~17:00 Web www.buchstabenmuseum.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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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통로》 하늘다람쥐, 고라니, 두꺼비, 살쾡이, 노루…. 도로에서 흔적 없이 사라지는 야생동물들. 동물을 구하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동물을 위해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길 ‘생태통로’가 대안이자 인간의 최소한 양심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생태통로’를 통해 로드킬의 문제를 들여다보며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환경 그림책으로 처참한 로드킬의 현실을 고발하며 인간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2015 DPPA 우수 콘텐츠 지원 사업 모집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5년 우수 출판 콘텐츠 아동

마포 디자인・출판 진흥지구 협의회에서 <2015 DPPA 우수 콘텐츠(디자인・출판) 지원 사업>을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실시한다. 마포구에 소재한 소규모 디자인 기업 및 출판사를 대상으로 하며 우수 콘텐츠

서른셋의 나이에 ‘미국인’의 정체성이 아닌 ‘미국에 사는

분야 선정 도서’에 선정된 그림책이다. 김황 지음, 안은진 그림, 11,000원, 논장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제품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내외 디자인・출판 비즈니스를

사람’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이끌어 나갈 전문 기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디자인, 출판 두 부문으로 나눠 모집하며

주목받았던 인도계 미국 작가 줌파 라히리. 그녀가

공모대상은 디자인 부문의 경우 새로운 디자인 발상으로 실질적 상품 개발이 가능한 제품,

영어가 아닌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로 직접 쓴 첫 산문집이

실질적 상품화로 연결 가능하며 시장성이 높은 상품이다. 출판 부문의 경우에는 학술・교양・문학

마음산책에서 나왔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등(철학, 경제・경영, 정치・행정・법학, 과학, 예술 등 기타) 완성된 도서를 대상으로 한다.

크다》는 줌파 라히리가 로마에 머물며 이탈리아어를

부문별로 한 팀이 선정되며 700만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모집기간은 10월 12~26일이며

발견하고 공부하고 탐색하고 마침내 이탈리아어 작가로

접수처는 마포 디자인・출판 진흥지구 협의회 사무국(서울시 마포구 어울로마당로 44-1, 라꼼마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특유의 간결한 문장과 깊은 성찰로

빌딩 4층)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진행되는 사업이며 지난해 디자인 부문에서 당선된

기록한 책이다. 더없이 유려하게 정제된 23편의 산문을

오디너리 피플 팀은 ‘에브리데이 그래픽 캘린더’를 제작・판매하였고, 출판 부문에서 당선된

통해 이탈리아어에 대한 그녀의 지극한 사랑을 느껴보자.

헤르츠나인은 에세이북 《고마워 하루》를 출간했다.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12,000원, 마음산책

문의 dh.dppa@gmail.com, 02-3144-1231 《한국인이 알아야 할 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 근대국가로의 한 걸음을 내딛는 한편 끝까지 사람의 길을 고민했던 조선 최후의 군주 ‘고종’. 평범한 사람도 편안히

디시전 메이커스 워크숍

살기 힘든 격변의 시대에 한 나라의 군주로서 고종이 얼마나 힘든 처지에 놓여 있었는가에 대한 생각으로 쓰인 이 책은 고종의 일대기를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결단에 중점을 두고 펼쳐간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과정,

회원사 스토리웍크 컴퍼니 KUDO에서 리더십 개발을 위한 디시전 메이커스 워크숍을 연다. 10월

대원군의 섭정, 명성황후와의 혼인, 친정親政을 하고부터의

14일 8시간 동안 열리는 이 워크숍에서는 의회식 토론 기술에 대해 배우고 ‘논리적 말하기’와

개인적・역사적 정황 등이 차례로 서술된다. 조선의 마지막

테이블 토론을 통한 합리적 의사결정을 실전 체험할 수 있다. 프로파일링 게임을 통해 상대방의

군주, 고종. 그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그 평가는

관심을 알아보기, 나의 의사소통 방식 진단, 수평적 토론과 ARE+C 방식 습득, 테이블 토론과

독자의 몫이다.

라운드 토론 등 다양한 토론해보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팀을 보다 생산적으로 리드해보고

함규진 지음, 13,700원, 자음과모음

싶은 팀장과 예비팀장, 프로젝트에서 보다 활기찬 토론과 아이데이션을 기대하는 프로젝트 리더, 논리적이면서 창의적인 기획력 향상이 필요한 기획자에게 유용한 워크숍이 될 것이다.

《안녕, 엄마》

문의 wearekudo@gmail.com, 070-8281-5273

2030 여성을 위한 에세이를 통해 독자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으며 여성들의 멘토로 부상한 남인숙 작가가 이번에는 소설 《안녕, 엄마》를 통해 자식으로 태어난 모든 이들의 가슴을 적실 한 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모님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의 슬픔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코틀러의 마케팅원리 DPPA Design & Publication Promtion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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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이 남긴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한다. 부모님의 1주기가 되던 날, 부모님을 잃고 각자의 슬픔만으로도 벅찼던 네 남매가 처음 한자리에 모여

엑스플렉스에서 지속가능한 출판을 위한 마케팅 강좌를 연다. 엑스플렉스의 유재건 대표가

앉는다. 막내의 제안에 남매들은 각자의 추억을 하나씩

강사로 나선다. 머릿속에 지식의 형태로 있는 콘텐츠를 눈에 보이게끔 끄집어내는 것이 기획과

꺼내어 든다. 이들의 추억을 통해 가족의 사랑, 부모님의

편집이라고 말하는 유재건 대표. 30년 가까이 출판업계에 종사하면서 쌓아온 유대표의 출판

사랑을 다시금 떠오른다.

마케팅 전략의 비법이 이 수업을 통해 공개된다. 수업은 5주간 진행되며 코틀러의 《마케팅

남인숙 지음, 12,000원, 호메로스

원리》를 교재로 이용한다. 독자 분석, 출판사 유형 분석, 기업전략, 출판에 적용해보는 마케팅 원리, 바이럴 마케팅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강의는 10월 15일부터 시작한다. 문의 02-334-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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