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으로 본 홍대앞 WINDOWS OF HONGDAE I 03 STREET H
Vol. 82
커피 리브레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미산로 198 영인빌딩 1층 규모 지상 1층 창업연도 2009년 운영시간 12:00~21:00,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02-334-0615 홈페이지 www.coffeelibre.kr 메뉴 아메리카노・카페라떼・브루잉 커피 4,000원, 원두 200g 10,000~25,000원 커피농가에서 직거래 방식으로 원두를 수확하여 판매한다. 매주 화요일 퍼블릭 커핑도 진행한다. 한약장으로 가득 채운 벽에 소박한 소품으로 내부가 꾸며져 있다. 판매하는 메뉴는 적지만 다양한 원두를 온・오프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1주일에 한 번씩 원두를 배달하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인포그래픽 정영옥 203 × INFOGRAPHICS LAB
www.street–h.com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부록
Big-size Poster & Hongdaeap Map 510*680mm size
기획특집
Small Workrooms as Production Bases 예술가들의 생산기지, 소규모 작업공방
홍대앞 문화인물
Infographics | Singer Song-writer, Sunwoo Jung-A 뮤지션 선우정아
정지연이 만난 사람
Free as the Bike, Actress Kim Kkobbi 바이크처럼 자유롭게, 배우 김꽃비
이 인디뮤지션을 주목하라
O.O.O, Band That Sings about Us of Present O.O.O, 지금의 우리를 노래하는 밴드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Doll Artist Kim Hyo-sun’s Workroom 포쉐뜨 김효선 대표, 인형을 만드는 여자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FLYING SCENT, Selling Scent, but having No Scent 플라잉센트, 향기 없는, 향을 파는 카페
동네 마실 나가다
Project HADA, Workroom at Day, Restaurant at Night 프로젝트 하다, 낮엔 작업실, 밤에는 가게
기획 특집 홍대앞에는 다양한 출판사와 디자인 스튜디오, 공방들이 건재하다. 대량생산, 기술복제의 시대에 수공手工, handmade의 가치로 대항하는 예술제본과 북 바인딩 스튜디오, 그리고 곡면과 다색인쇄의 가능성을 살려 기계가 거부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실크 스크린 작업실 등 예술가들의 생산기지를 찾아가본다.
예술가들의 생산기지, 소규모 작업공방
Artists' Production Bases, Small Craft Workrooms
사진Ⅰ신병곤
티셔츠 전문 브랜드를 꿈꾸는 실크 스크린 공방 롤러 팩토리Roller Factory 캠벨 수프와 코카콜라, 금빛 마릴린 먼로. 앤디 워홀은 실크 스크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가다. 실크 스크린을 통해 원본과 복제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미술품의 ‘대량생산’을 꿈꿨던 앤디 워홀은 ‘공장’이라 이름 붙인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예술 노동자’를 고용하여 마치 공산품처럼 수백 점씩 작품을 찍어냈다. 앤디 워홀은 실크 스크린에서 ‘대량생산’의 가능성을 보았지만, 최근의 사정은 달라졌다.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찍어내는 수작업으로서의 실크 스크린의 가치를 새롭게 주목하게 된 것. 당산역 부근 실크 스크린 공방 ‘롤러 팩토리’의 김성남 대표는 “공장처럼은 하지 말자”가 모토다. “저희는 판이 4개밖에 없어요. 24개 판을 돌려가며 찍는 공장과는 시간이나 물량 면에서 경쟁할 수가 없는 거죠. 결국 대량생산이 아니라 창작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공장에서는 물량이 맞지 않아 거절하는 단 한 장의 샘플도 저희는 만들거든요. 디자이너와 함께 결과물을 확인하면서 필요하다면 도안의 수정도 하고, 그렇게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고요.” 실제로 롤러 팩토리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중이다. 김성남 대표는 가장 까다로웠던 작업으로 현직 디자이너의 의뢰를 꼽았다. 기계 주름이 잡힌 플리츠 스커트에 블랙에서 실버로, 실버에서 골드로 그라데이션을 입히는 작업이었는데, 편편하지 않은 원단의 특성상 무수히 많은 실패작이 나왔지만 결국엔 원하는 느낌을 내는 데 성공했다. 과정이 너무 까다로워 대량생산은 안하겠다던 디자이너는 해외 쇼에 작품을 선보인 후 반응이 좋아 30벌을 추가로 제작해 갔다고 한다. 그 외에도 카페의 바닥을 전부 실크 스크린으로 작업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맡기도 했다. 강남의 한 클럽 신제품 론칭 이벤트로 사람의 몸에 실크 스크린을 하기도 했다. 블랙 라이트 조명에서 형광빛이 나게 UV 안료를 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틀에 걸쳐 제 몸에 계속 테스트를 해봤어요. 참석자들이 대부분 여성이니까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 안 되잖아요. 이처럼 실크 스크린은 단지 종이나 천만이 아니라 코르크 소재의 나무이든, 유리이든, 플래스틱이든 그리고 평면이든, 곡선이든 어떤 재료에도 유연하게 인쇄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인 거 같아요. 내가 디자인한 도안을
2014 G-FAIR KOREA, 2014 인디브랜드 페어 등 패션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2015년 동대문 DDP 앤디 워홀 라이브
내가 원하는 재료에 직접 찍어낼 수 있다는 게 멋진 점이죠.”
행사,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리사이클링 이벤트 등도 진행했다. 3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방에서 수업도
김성남 대표가 실크 스크린의 세계에 뛰어든 것은 3년 전. 만화과를 나와 회사에 다녔던 그는
진행한다. 체험 위주의 원데이 클래스보다는 정규 과정(주 1회 총 4회 과정)에 더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 의류업계 종사자나
오리지널 티셔츠 전문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회사를 나와 창업교육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디자이너 등이 주된 수강생이다. 최근에는 공방을 벗어나 ‘찾아가는 교육’을 꿈꾸고 있다. 첫 대상은 고등학교다. 미술교육의 한
봉제도 배웠지만 그가 관심이 있던 것은 실크 스크린이었다. 스케이드 보드 문화를 좋아하는
과정으로 실크 스크린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열악한 미술교육 재료비를 감안하여 필요한 재료는 무상으로 제공할 생각이다.
그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그래픽이 접목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티셔츠를 만들고 싶었다. 갈증이
“실크 스크린은 미술기법 중 하나잖아요. 더 많은 학생들이 실크 스크린의 즐거움에 눈 떴으면 좋겠어요. 그리하여 더 많은 멋진
풀리지 않았던 그는 아예 동대문 근처 공장으로 들어가 6개월 넘게 일해보기도 했다. 원하는
작업들이 생겨날 수 있길 바랍니다.”
디테일을 터득하기 위해 김대표는 2014년 10월, 롤러 팩토리 공방을 연남동에 열었다. 국내에서
해외에서 실크 스크린은 이미 대중화되어 있다. 기계나 설비 자체가 자동화되는 추세이고 누구나 마트에서 ‘실크 스크린 키트’를
구하기 어려운 실크 스크린 관련 장비는 물류비용을 감내하고 해외에서 들여왔다. “한 1년
사서 집에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아이들용으로 인체에 무해한 천연 안료도 개발되어 있다.
동안은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실험하며 작업했습니다. 소재에 따라 안료와 혼합재의 비율이
김성남 대표의 궁극의 꿈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운드 오피니언’이라는 자체 패션 브랜드를 성공리에 론칭시키는 것이다. “실크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을 습득하며 오차를 줄여나갔죠. 해외 유튜브들의 영상도 참조하면서요.”
스크린을 하게 된 계기가 티셔츠였듯이 제게 티셔츠 브랜드를 완성하는 것은 궁극의 목표입니다. 가장 대중적이면서 그래픽이나
자신감이 붙으면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상품 기획부터 샘플 제작, 생산까지 한자리에서
문구를 통해 제가 담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좋은 상품이기도 하고요. 대중에게 매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그래픽과 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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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롤러 팩토리를 찾는 이들도 늘어났다.
스크린 기법을 계속 발전시켜 저만의 패션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양한 샘플 작업부터 소량생산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한글공모전
글Ⅰ정지연
사무국의 요청으로 수상자들의 샘플 티셔츠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Add. 영등포구 당산로 242 2층 | Tel. 070-8805-4613 | Web rollerfactory.co.kr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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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이들에게 판화의 매력을 디비 판화작업실db Printmaking Art Studio 서교동의 한 빌딩 9층에 위치한 디비 판화작업실db Printmaking Art Studio은 박상아 작가의 작업실이자 판화 공방이다. 대학원 조교생활을 마치던 2009년 합정동에 첫 작업실을 낸 이래 상수동을 거쳐 지금 이곳은 세 번째 작업실이다. 작업실에는 대형 감광기를 비롯해 프레스, 작업대와 다양한 안료와 종이 등이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다. 박상아 작가는 이곳에서 판화의 기법을 이용한 다양한 개인 작업을 하는 한편, 대중에게 판화를 체험해보고 스스로 그 매력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공방 운영도 함께 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판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십여 년 가까이 판화 작업을 해온 박상아 작가는 판화를 택했던 첫 번째 이유로 ‘희소성’을 꼽는다. “많은 이들이 하지 않는다는 점에 우선 끌렸어요. 그리고 하면 할수록 판화의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남들은 똑같이 ‘복제’한다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판화는 여러 장을 찍어도 모두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도안을 그리는 작업부터 판화로 찍어내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한 기법을 써볼 수 있어요. 거기다가 때로는 통제되지 않은 우연의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런 점이 특히 매력이에요.” 흔히 판화라면 나무나 고무를 파낸 볼록한 면에 잉크가 묻게 하여 찍어내는 볼록판화만 생각하기 쉽지만 판화에는 오목판화나 평판平版, 공판孔版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오목한 면을 긁어 부식시켜 잉크가 묻게 하는 평판의 대표적인 예는 동판화이고 평판은 석판화, 그리고 공판은 실크 스크린(판화의 기법 중 하나로 실크로 된 고운 천에 빛을 이용해 이미지를 만든 후, 찍고자 하는 종이 혹은 원단 위에 전문 잉크를 밀어 프린트를 하는 방식)이 해당한다. 박상아 대표를 찾아갔던 날, 그는 개인전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박상아 작가의 제8회 개인전 <The Non-Mathmatical Greens> 전시는 3월 16일 복합문화공간 커먼 그라운드의 토이 리퍼블릭에서 열렸다. 그가 작업실에서 돌보는 다양한 다육식물들의 이미지를 데이터화한 작품들은 볼록판화 또는 실크 스크린으로 제작한 판화 에디션, 때론 3D 설치 작업과 참여형 전시작품까지 다채로웠다. ‘비수학적 식물’이라는 전시 제목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다육식물에서 따온 패턴을 활용한 작품들은 시각적으로 신선하고 아름답다. 특히 실크 스크린에 더해 레터프레스(활판에 원하는 타이포나 이미지를 조각한 후 돌출되는 부분에 잉크를 바르고 인쇄기로 압력을 가해 찍어내는 인쇄방식)로 후가공한 판화 에디션은 더 흥미롭다. 레터프레스는 종이 표면에 엠보싱을 주기 때문에 색감뿐만 아니라 촉감까지 느껴지는 인쇄물을 만들어낸다는 특징이 있고, 따라서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더 살아난다. “실크 스크린을 통해 레터프레스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볼록판화의 확장 버전으로 생각하며 병행하고 있는데 실크 스크린도 그렇고 레터프레스도 인쇄와 비교하면 물성이 강하죠. 만들어지는 공정은 컴퓨터나 기계가 하더라도 그 결과물은 그림에 가깝게 나오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특징이죠.”
종이를 얹어 누르면 문양이 찍혀 나오는 방식인데, 특히 카드나 명함, 엽서 만들기 수업을 할 때 쓴다. 공방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다리미 모양의 가방처럼 된 미니 레터프레스 키트도 갖추고 있다. 만들어진 수지판을 넣고
판화 수업 가운데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은 실크 스크린 수업이라고 한다. “실크 스크린은 종이를 비롯해 캔버스 백 같은 원단, 그 외에도 다양한 재질에 프린트를 할 수 있어 흥미로워요. 제작과정이 비교적 간편하고, 한번 판이 완성되면 단시간에 다량으로 찍어낼 수 있죠. 또 제가 박사 공부 때 미디어아트를 전공했는데, 컴퓨터를 이용해 그래픽을 필름에 인쇄하여 실크 스크린에 접목하면서 작업도 더 수월해졌어요.” 체험 차원에서 진행되는 원데이 클래스도 있지만 공방에서 진행되는 실크 스크린 수업은 기본 6주차로, 매주 다른 실크 스크린 기법을 6주에 걸쳐 배우는 수업이다. 실크 스크린의 기본인 샤판 만들기부터 감광, 단색 및 다색 제작, 감광기 없이 하는 실크 스크린까지 다양한 내용을 배운다. 전공 불문이며 초보자라도 쉽게 배울 수 있다. 그 외 실크 스크린만이 아닌 다양한 판화기법을 선택하고 원하는 템포로 진행하는 자유수업(한 달 4회/8회)도 있다. 자유수업에는 예술제본이나 일러스트레이션 등 개인작업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작업실을 열던 2009년만 해도 실크 스크린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크진 않았죠. 최근 들어 공예나 DIY 기술에 대한 붐이 일면서, 그래픽 디자이너나 북아트 작업자, 일러스트레이터, 패브릭 디자이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크 스크린을 주목하게 되었죠. 특히 인스타그램 같은 사진 SNS를 통해 작업자들의 공간과 작업이 노출되고 또 공유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도 커졌고요.” 지난해 박상아 대표도 흥미로운 콜라보레이션에 참여했다.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향수 브랜드인 조 말론의 신제품 출시에 맞춰
박상아 작가의 작품(위), 수강생들의 솜씨(오른쪽).
패키지 작업을 실크 스크린 협업으로 진행했던 것. 그는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다면 다양한 공예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싶다고 한다.
실크 스크린 작업과정 ❶ 도안을 준비하고 트레싱지, 트레팔지, OHP 필름 등 레이저 출력을 한다. ❷ 도안에 맞게 프레임을 준비하고 실크 천(샤)을 고정시킨다. ❸ 준비된 프레임에 앞뒤로 유제를 도포하고 건조시킨다.
“에르메스 같은 브랜드는 스카프를 지금도 실크 스크린으로 찍고 있어요. 실크 스크린은 역사적으로도 또 현재도 패션 영역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실크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진다면 저의 작업뿐만 아니라 판화의 저변성 확대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아 대표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판화라는 미술 장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전통
❹ 건조된 프레임을 감광기에 올리고 필름과 샤를 밀착시킨다.
판화를 고수하는 움직임이 크고, 일반인들도 어떤 판화인지 구분도 하고 적용된 기법에 대해 궁금해하는 등 기본적으로 대중의
❺ 감광을 마친 뒤 물에 씻어내 건조한다. 빛을 받지 못한 검은 부분은 하얗게 되어
소양이 높아요. 소수만의 예술로 향유되어온 판화를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물에 씻겨 나간다. ❻ 인쇄될 대상 위에 프레임을 고정시키고 인쇄할 대상에 필름을 고정해 인쇄할 위치를 잡는다.
글Ⅰ정지연
Add. 마포구 양화로 85 동현빌딩 9층 | Tel. 010-5300-4099 | Web www.dbprintmaking.com
❼ 안료를 스크린에 도포한 후 스퀴저(밀대)로 균일하게 압력을 가해 밀어준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Special Feature
기획 특집
좋은 책을 만드는 예술제본 공방 렉토 베르쏘RECTO VERSO 기계의 힘이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책을 만드는 것을 예술제본이라고 한다. 직접 손으로 옮겨 적은 종이나 낱장의 그림을 견고하게 엮어 아름다운 책을 만들고 낡은 책을 보수해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것. 모두 예술제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제본이라고 하면 공장에서 대량 제본한 것을 떠올리기 쉬운데 예술제본이란 단어는 상업적인 제본과 구분하기 위해서 쓴 단어예요. 지금은 책을 공장에서 쉽게 대량으로 만들어내지만, 옛날에는 종이를 만드는 사람, 필사를 하는 사람, 활자를 만드는 사람 등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했어요. 그걸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일을 제본가들이 했지요.” 종이를 자르고 구멍을 뚫고 그걸 실로 엮고, 실로 엮은 것을 단단히 묶을 표지를 만들고…이런 일련의 과정을 옛날 방식 그대로 진행하는 공방이 홍대앞에 있다. 프랑스어로 책의 앞장과 뒷장을 의미하는 렉토 베르쏘RECTO VERSO다. 렉토 베르쏘는 프랑스 예술제본 장정 학교 유카드UCAD에서 자격증을 딴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제본 장정가 백순덕 씨가 운영하던 곳으로 이제는 고인이 된 백순덕 씨의 제자 조효은 씨가 운영하고 있다. “2001년 대학을 다닐 때였는데 TV에서 백순덕 선생님과 선생님의 작업이 잠깐 나온 적이 있어요. 그때 인상에 남아 메모해두었죠. 그리고 1년 후에 학교를 휴학했는데 제본 작업이 생각나더라고요. 마침 선생님께서 현암사에서 강좌를 열고 수업을 하고 계실 때라서 찾아가
의뢰인이 가져온 책을 한 장 한 장 분해하다 보면 의뢰인이 남긴 메모,
배우게 되었죠.”
오래 전 껴두었던 작은 네잎클로버, 작은 얼룩까지 책 속에 담긴 역사를
일주일에 한 번, 취미로 배웠던 것이 조효은 씨의 인생을 바꿨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확인하는 순간이 있단다. 그 순간을 확인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책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일을 좋아했어요. 책을 좋아하고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권을 보수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다시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일일 것 같아요. 누군가의 개입 없이 제가 좋아하는 책을 만든다는 게 참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보수한다는 건 그만큼 소중하다는 의미잖아요.
좋았습니다. 평생해도 이 일을 후회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는데
의뢰인에게 소중한 책이라면 제게도 소중한 책이지요. 그 책을 오래
누군가는 그런 저의 선택을 보고 과감한 선택이라고 말하는데 거창한 선택이 아니었어요.
간직할 수 있도록 다시 만든 건 의미 있는 일이에요.”
예술제본이란 작업이 좋았고,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일이니까 당연한 선택이었지요.”
예술제본을 알리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조효은 대표.
책이 가지고 있는 물성에 대해 공부하고 작업하는 것이 제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
“가끔 이런 것도 가능하냐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기계가 아닌 손으로
책이라는 구조물을 낱장으로 일일이 떼어내는 해체 작업을 거쳐 보수를 하고, 다시 꿰매고
하는 일이라 다 가능하답니다. 제본가가 책의 물성이나 구조에 대해 제대로
표지를 장식하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무려 60여 가지의 상세한 과정이 필요한 일이라고 한다.
이해하고 있다면 못 만들 책이 없지요.”
“책의 물성과 구조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야 하죠. 책을 만드는 과정은 다 즐겁지만 표지를 싸는
더 많은 제본가를 양성하기 위해 수업도 진행한다. 수업은 초급, 중급, 고급
작업을 할 때 가장 성취감을 느껴요. 표지를 싸기 전까지 모든 밑작업이 잘 되어야 표지를 싸는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현대적인 제본 과정을 배우는 초급 과정은 2개월
작업이 수월하게 되거든요. 하나라도 어긋나면 제대로 싸기 어렵지요.”
코스지만, 본격적으로 고전 제본에 대해 배우는 중급과정은 최소 2년의
60여 가지의 과정을, 기계가 아닌 사람 손으로 해야 하는 예술제본은 산업화, 기계화된 요즘
시간이 걸린다. “선생님의 도움 없이 제본을 하는 것이 중급 과정의 목표예요. 2년이 목표인데 2년보다 더 걸릴 수도 있죠. 보통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작업처럼 보인다. 특히 국내에는 수제본으로 만든 책이 거의 없다.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데 3개월이 걸리는데, 3개월 작업하고 나면 이 일을 계속 할지 말지 알 수 있어요. 그 이후에는 고급과정이
그래서 기존의 책을 다시 분해해 제본하는 작업이 많다. “외국에서는 17~18세기에 만들어진
있는데 보통 4~5년 정도 수련합니다. 고급반을 들을 정도라면 제본가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랍니다.” 초반에는 디자이너나
책을 아직도 보고 읽고 있어요. 보수에 대한 요구도 크죠.” 그래서 오래 간직한 책, 오래 간직하고
출판업계 종사자들이 많이 배우러 왔다면 이제는 정말 책을 좋아하고 자신의 책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예술제본의
싶은 책을 들고 렉토 베르쏘를 찾아오는 이들이 반갑다.
목적은 책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책을 견고하게 만들어 오래 보전하는 것이다. 조효은 대표가 만들고 싶은 책은 무엇일까. “좋은
“평생 본 책들을 보수해달라고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최근에는 한 한의사분이 대학시절부터
책을 만들고 싶지요. 좋은 종이에 가장 좋은 인쇄방법으로 인쇄된 책. 그 책을 더 가치있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보았던 동의보감을 맡기셨죠. 오랜 시간 간직한 책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시간과 역사가 그대로
글Ⅰ임은선
느껴집니다.”
Add. 마포구 토정로 28 한이빌딩 201호 | Tel. 02-326-1145 | Web www.rectoverso.co.kr
04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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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인더리 겸 북아트 작업실 본 바인더리Bon-Bindery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전공한 후 김유림 씨는 미국으로 가 회화와 판화를 배웠다. “글로 표현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단어나 문장으로 말하면 사람들은 거기에 매여 생각하거든요. 좀 더 자유로운 소통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됐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페인팅 앤 드로잉을 전공하고 로드아일랜드스쿨오브디자인 프린트 메이킹 석사를 마친 김유림 씨는 판화를 배우면서, 역으로 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특히 북바인더인 교수 밑에서 작업하면서 그는 ‘바인딩’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고. “책은 깨끗한 작업이에요. 길이를 재어 재단하고 직각을 맞추고 구멍을 뚫고 실을 꿰매고 하는 일들이 다 정확성을 요구하죠. 집중력을 요하는 게 좋았어요.” 미국에 있을 때에는 교수님이 운영하는 바인더리에서 일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작업실 ‘본 바인더리BonBindery
’를 열고 바인딩 작업을 시작했다. “미국에 있을 때는 오래된 책을 다시 제본하는 일을 많이 했어요.
한국에서는 포트폴리오나 사진첩 등 한 사람만을 위한 책을 주로 만들었어요. 수요는 많지 않지만 완성된 책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유림 씨는 책을 묶어내는 바인더이기도 하지만, 책을 오브제로 작업을 하는 북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소수이지만 강력한 팬층을 갖고 있는 북 아트는 책의 형태를 이용한 미술 작품을 총칭하는 동시에 글이나 그림으로 구성된 내용물을 엮어 시간성을 가지는 창작물을 만드는 행위를 뜻한다. “책이 제가 좋아하는 것들의 집합체라는 생각이 들어요. 구체적인 글부터 추상적인 이야기까지 할 수 있는 매체이면서 평면과 입체, 공간을 아우를 수 있죠.” 이야기를 꺼내놓듯 긴 실을 토해내지만 정작 안을 볼 수 없는 40권의 책을 모은 설치 작업, 한지를 소재로 책의 단면이 모여 도자기 형상을 이루는 작품, 조각보에 영감을 얻어 모시로 만든 여덞 권의 조각책. 책은 김유림 씨에게 소재이며 주제 그 자체다. “내용을 담아야만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책의 물성 자체가 내용이 될 수 있죠. 꼭 글로, 말로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도 충분히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북 아티스트이자 북 바인더로 활동하기엔 한국보다 미국이 더 좋았을 터. 그러나 그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는 명확하다. “한국에서 작업하고 싶은 마음도 컸고, 제가 배운 걸 한국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었어요.
탐미하는 책을 만든다
책을 만드는 것도, 책으로 작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책은 생각을 담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PAGES PRESS
있고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도구도 될 수 있으니까요.” 김유림 씨는 ‘북 아트 파운데이션’을 통해 제본 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북 아트
‘책’이란 주제로 하루 종일, 아니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말할 수 있는 남자가 있다. 북 아티스트 김명수 씨다.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책을 만드는 건 본능에 가까운 일 같아요. 제가 죽고 나면 누가 저를 기억해주겠어요? 기록물만이 저를
북 아트나 북 바인딩 모두 일반인들에게는 조금은 낯선 작업일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경험이 되고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만의 기록물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는 책과 인터넷을 선생님 삼아 책을 만들기
영감이 되는 작업일 것이다. “책은 보수적인 매체예요. 그러나 책이 이렇게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다는 걸
시작했다. 처음으로 만든 책이 《내가 나를 죽인다》이다. 이 책으로 601 아트북 프로젝트에 입선도 했다.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요. 그걸 경험할수록 책은 더 소중한 매체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그가 북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진짜 기회는 키스스미스와의 만남을 통해 찾아왔다. “2004년
글Ⅰ임은선
12월에 국내에 《키스스미스의 북아트》가 발간된 것을 계기로 2005년 서울 국제도서전에서 그를 초청해
Add. 마포구 독막로 3길 39 501호 | Tel. 070-7529-3191
출판기념회를 열었어요. 출판기념회가 끝나고 키스스미스가 제가 참여한 부스를 찾아와 둘러보더군요. 당시 국내 북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한 책들을 전시하고 있었거든요. 그가 제 작품에 관심을 갖더라고요.” 그 짧은 만남 이후 김명수 작가와 키스스미스는 서울과 뉴욕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
1960년대부터 활동해온, 경력이 50년이 넘는 거장과의 작업은 그에게는 도전이자 영광이었다.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작업을 했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즐기며 작업했어요. 아이디어가 샘솟는 시기였죠.” 키스스미스와 《TUB ON TUESDAY》, 《CHESS》 등의 책을 만들었다. 키스스미스와의 작업은 즐거웠지만, 보다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김명수 작가는 대안학교
ACA(아시아 크래프트 아카데미)를 택한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특강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더 중요한 건 작업에 대한 냉정한 피드백을 듣는 것이었다. “작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저는 많은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학교를 다니면서는 왜 이렇게 만드는지, 왜 이런 책이 필요한지 스스로 고민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저만의 색깔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0년에는 PAGES PRESS라는 이름의 출판사를 열었다. 북 아트 전문 출판사로, 그동안 키스스미스의 한글 번역서와 함께 김명수 작가의 《균형》, 《켄타우로스》 등을 발행했다. “탐독하는 책이 아니라 탐미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보여주기 위한 책을 만드는 건 아닙니다.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 의미를 가장 잘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만드는 겁니다.”
PAGES PRESS 출판 활동과 함께 김명수 작가는 저변을 넓히기 위해 북바인딩 수업과 북 아트 수업도 진행중이다. 또한 ‘본 바인더리’의 김유림 작가와 같은 동료들과 함께 ‘북 아트 파운데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북 아트에 대한 담론을 확장하는 일도 함께하고 있다. 또한 북 아트의 거점 공간 마련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5월에 합정동에 자리하게 될 비플랫폼B Platform은 북 아트를 전시하고 판매하며 관련 워크숍을 열고, 북 제작도 아우르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그야말로 북 아트의 모든 것이 담길 공간이다. 작업만 하기에도 바쁘지만 그가 교육, 전시, 공간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북 아트와 북 아티스트의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글Ⅰ임은선
Add. 마포구 월드컵북로 12길 32 | Tel. 010-4488-0110 | Web www.pagespress.kr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Special Feature
Infographics_People in Hongdae-ap 27
뮤지션 선우정아
singer song-writer
Sunwoo Jung-a Profile 약력
싱어송라이터
1985년 5월 11일생, 만 30세, 황소자리, 기혼
직업은 음악인. 노래 부르면 행복하고 음악을 만드는 일이 즐거운 음악하는 사람. 2006년 1집 앨범 <Masstige>로 데뷔. 2014년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장르분야 최우수 팝 음반상, 2014년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 올해의 음악인상 수상
팝과 재즈를 아우르는 보컬리스트이자 작곡가. 2집 <It’s Okay, Dear>(2013년) 발표 후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며 최근 디지털 싱글 <그러려니>를 발표하고 활동중이다 www.facebook.com/swjaswja
Things Always Carrying
Precious Things
매일 가지고 다니는 물건들
소중한 물건들 외장하드 항상 휴대하는 소형 외장하드가 있고, 집에 두고 쓰는 대용량 외장하드들이 있음
립밤 맨소래담
핸드크림 Kamill
2014년 구입. 싸한 특유의 향이 좋아 자주 덧바른다. 기분이 리프레시되는 효과도 있다
2013년 구입. 건조한 걸 싫어해서 항상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바른다
컴퓨터 2010년 구입. 현재 메인으로 사용중인 IBM 컴퓨터. 예쁜 케이스가 특징
칫솔, 치약, 빗, 수면안대가 들어 있는 파우치 2015년 구입. 오전까지 작업을 하고 급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챙기는 위생용품. 스케줄상 지방에 가는 경우 차 안에서 잠을 청할 때 수면안대가 꼭 필요하다
2008년형 맥북 프로, 2012년형 맥북 프로
키링
iPhone 6 plus 케이스 2015년 구입. 아이폰 6 plus 크기가 너무 커서 불편하여 핸드폰은 처분하고 케이스만 지갑 대용으로 사용중
2013년 구입. 차키, 집키, 은행 otp 묶음
오디오 인터페이스 Fireface 800 2010년 구입. 어쿠스틱 악기 소리 등을 디지털로 녹음하기 위해 필요한 기기
Daily Schedule 일상(스케줄 없는 날) 14:00
15:00
기상・아침식사 빨래・설거지 등 집안일
17:00
18:00
21:00
22:00
03:00
목욕(샤워)
작업실 출근
점심 식사
작업실
식사
04:00
07:00
작업실
취침
인포그래픽 류아진・최유민 203 × INFOGRAPHICS LAB
2010년, 2015년 구입. 구형 맥북에 단자가 더 많아 기존 기기들과의 호환성을 위해 중고를 구입했다
2016 03 Vol_082
StH_1603_06_Infopeople2.indd 6
2016. 3. 23. 오후 3:29
Pick! New Indie Musician
지금의 우리를 노래하는 밴드
O.O.O
Band That Sings about Us of Present
구인 사이트에 올릴 때 좀 있어 보이고 싶어서 유료로 올리고, 사진도 멋있는 걸로 올렸다. 진상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 놀랐다(웃음). 학겸 나는 성현이와 중학교 때 같이 밴드를 했었다. 드럼 구했다고 베이스만 구하면 된다고 하길래 내가 도와주겠다고 갔다. 그때 나는 더는 음악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때였다. 한두 달만 도와주려고 했는데 어느 날 보니까 계약서에 도장을
지난 2월 하반기 K 인디차트에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오랜만에 록밴드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찍고 있더라(웃음).
그것도 첫 EP를 발매한 신인밴드가 말이다. 매진을 기록한 첫 단독 콘서트 전날,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신인 밴드 O.O.O(오오오)를 만났다.
K 인디차트 1위를 차지했다. 록밴드가 1위 차지한 건 오랜만이라고 하더라. 소감이 어떤가?
결국 넷이 만났다. 그런데 넷이 그렇게 다르다면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흐지부지 된다.
성현 그렇다. 넷이 만나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밴드
학겸 그 자리에서 안 나오면 우리 기억에서 잊혀진다. 그래서
이야기밖에 없다. 밴드가 좋아서 밴드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녹음파일만 엄청 많다(웃음).
김학겸 얼떨떨하다.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신기하고 그렇다. 힘이 되고 뿌듯하다.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전공도 다르고 겹치는
가성현 오히려 우리한테는 단독공연 매진이 더 실감나고 신난다. 눈앞에 벌어진 일이니까.
게 없어서 같이 할 이야기가 밴드 이야기뿐이다.
올해는 앨범 녹음하느라 클럽 공연을 많이 안 했지만 작년만 해도 한 달에 4~5번씩 공연했었다.
EP <HOME>은 본인들 이야기 같다. 성현 우리의 생각을 대변하려고 한다. 우리가 청춘의 나이니까
관객이 한 명, 두 명일 때도 많았다. 신나는 노래인데도 관객이 너무 없어서 나도 모르게 화내면서
그래도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은 비슷할 것 같은데…
불안하고 모호한 그런 감정들이 반영되는 거 같다. 어쨌든 이
노래를 부른 적도 있다. 그런데 매진이라니. 그것도 오롯이 우리만 보러 온 팬들이라니. 내일
진상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제일 다르다. 나는 흑인 음악을
나이에 음악을 하고 있는 건 불안하니까. 의도한 건 아닌데
울지도 모르겠다.
좋아하고, 용호 형은 록을, 학겸이 형은 사운드아트를
모아놓고 보니 그런 정서들이 있더라. 집에서 나와 집으로
좋아한다.
돌아가는 하루를 담은 앨범이라 제목이 <HOME>인데,
성현 나는 가사가 좋은 음악을 좋아한다. 옛날 사람들은 좀 더
우리끼리는 다음 행선지는 어디로 할까 이야기하곤 한다.
소속사도 있고 안정적인 데뷔란 생각이 든다. 성현 네 명의 멤버가 만난 다음은 수월한 게 맞는데 (장)용호와 둘이 시작했을 때를 돌이켜보면
느렸던 것 같다. 호흡이 길다. 그래서 옛날 음악을 많이 듣는
아니다. 음악을 오래 하고 싶었기 때문에 지속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회사에
편이다. 아이돌 음악도 많이 듣는다. 샤이니 노래를 들으며
노래를 듣는데 장면이 떠오르더라. ‘아침’을 들을 때는 밤새
들어오기 전까지 버스킹이나 공연을 한 번도 안 해봤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없는데, 2년을
하루를 시작한다.
게임을 하든 TV를 보든 늦게 잤다가 11시쯤 일어난 대학생
온전히 데모 앨범 만드는 데에만 집중했다. 기왕 음악을 하는 거면 사람들이 많이 들었으면
학겸 우리가 한동안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추천하는 걸
모습이 떠올랐다.
좋겠고, 더 많은 이들이 우리 앨범을 들어줘야 힘이 날 것 같았다. 2~3년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했는데, 금방 끝나버린 이유가 서로 추천해준 음악을 아무도
용호 많이 신경 쓰고 노력하는 부분이다. 유치할 수도 있는데
아무도 안 들어준다면 다음 활동을 이어나갈 힘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 방법으로 택한 게
안 듣는 거다. 애써 좋다고 추천해줬는데 아무도 안 들으니까
노래를 들을 때 장면이 그려지면 좋잖아. ‘모래’를 녹음할 때
일단 회사에 들어가서 안정적으로 앨범을 내자는 거였다. 회사는 마케팅이나 이런 걸 우리보다
속상하더라.
남자가 달리다가 바다를 만나는 장면이 떠오르게 믹싱해
훨씬 잘할 테니까. 그렇지만 데모 만드는 시간이 쉽지는 않았다. 확실한 게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달라고 말해서 믹싱하시는 분이 황당한 표정을 지으셨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뭐하냐고 물어보면 늘 데모 만든다고 말했는데 그게 좀 우스웠다.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도 다른데 밴드의 중심은 어떻게 잡나.
다행히 그런 느낌이 산 것 같고. 노래를 만들 때도 녹음할 때도
장용호 많이 불안했지. 데모를 만들 때도 데모를 완성하고 나서도 죽을 것 같았다. 레이블이란
학겸 각자 하고 싶은 걸 한다. 그게 팀의 중심을 잡는 것 같다.
연주할 때도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레이블에는 다 보내려고 했는데 일단 예방주사 맞는 셈치고, 메일로 접수하는 곳부터 데모를
우리가 좋아하는 요소요소들이 숨어 있다. 대놓고 드러나지는
보냈다. 그 중 하나가 파스텔뮤직이었다. 일단 메일로 접수하고 CD를 만들었다. 파스텔과 첫
않고 숨겨져 있는 게 핵심이다.
앞으로 활동이 기대된다. 활동 계획은?
미팅하는 날, 우편 접수하려고 제작한 CD가 잔뜩 든 가방을 들고 갔었다. 그런데 사장님이 CD
성현 노래를 만들 때는 보통은 용호가 기타를 치고 내가
학겸 4월에 싱글이 하나 더 나올 예정이고, 4월 1일에는
내려놓고 계약부터 하자고 하시더라. CD를 열심히 구운 게 아쉬워서 하루만 고민하겠다고 둘이
거기에 맞춰서 가사를 흥얼거린다. 그게 맘에 들면 진상이가
우리에게 어머니 같은 공간인 프리버드에서 공연이 있다.
근처 치킨집에 가서 술 마시며 이야기했다. 어차피 파스텔과 계약할 것 같으니까 계약하자고.
드럼을 얹고, 또 그게 마음에 들면 학겸이가 베이스를 얹는다.
4월 라이브클럽데이에도 나간다. 6월에는 단독공연이 한 번
그래서 술 냄새 풍기면서 바로 계약했다.
자기 들었을 때 재미있는 게 나올 것 같으면 쳐주는 거지.
더 있을 예정이고 그 사이에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있다(웃음).
그러면서 노래를 만든다.
가을에는 우리 마음대로 EP를 낼 생각이다. 또 그쯤 되면
그후에 (유)진상, (김)학겸이 합류하게 된 건가?
진상 노래 하나 만들려면 오래 걸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페스티벌 무대 하나는 설 수 있지 않을까. 서고 싶다!(웃음)
성현 기타와 보컬뿐이니까 음악적으로 아쉬운 게 많았다. 구인 글을 올려서 진상이를 만났다.
한 시간 내로 나와야 곡이 된다. 한 시간 넘어가면 각자의
글Ⅰ임은선・사진Ⅰ신병곤・장소협찬Ⅰ파스텔뮤직
H
왼쪽부터 유진상, 장용호, 가성현, 김학겸.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People
정지연이 만난 사람 72
바이크처럼 자유롭게, 질주하듯 Actress Kim Kkobbi, Free as the Bike 배우 김꽃비
여전히 블랙베리를 쓰고, 트위터를 통해 자유롭게 수다 떨고, ‘부흥부흥’ 바이크를 몰고 달리고, 레드카펫 위에서 화려한 드레스 대신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작업복을 걸치고 해고 농성자들에 대한 지지의 마음을 표현하는 배우. 올해로 15년차 배우인 김꽃비에게는 ‘유명세’나 ‘인기’에 연연하기보다는 연기의 ‘즐거움’과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가치’를 같이 놓고 생각할 줄 아는 미덕이 있다.
사진 신병곤
김꽃비 앞에는 ‘바이커’라는 말이 즐겨 붙는다. 최근에는 배우로서보다 ‘바이커’로서 인터뷰에 더 많이 등장한 것 같다. 연기로 거론되길 바라는 배우 입장에서야 싫을 수도 있는데 그는 개의치 않는다. 아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잘 알리는 데 적극적이다. “이제는 내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으니까요. 당장 어디든 떠날 수 있게 해주는 발과 같은 존재이고, 너무 많은 즐거움을 주는 취미예요.” 자전거 같은 이륜구동을 좋아했던 그는 대학에 들어가서 친구를 통해 스쿠터의 재미를 처음 맛보게 된다. 처음 타본 스쿠터가 너무 재밌어서 무엇을 장만할까 고민하던 끝에 아주 저렴한 가격에 나온 스쿠터를 만나게 됐다. 그게 첫 번째 바이크인 택트다. 덜컥 장만부터 하고 스쿠터를 몰기 위해 자동차 면허도 땄다. “125cc 이하는 원동기 면허나 자동차 2종 보통 면허로 탈 수 있어요. 첫 스쿠터는 50cc였고, 지금 모는 바이크는 100cc인데 당시 고민해보니까 원동기 면허보다 자동차 면허를 따는 게 더 쉽겠더라고요. 그래서 자동차 면허를 땄죠.” 첫 바이크 택트와는 6개월 만에 작별을 고하게 됐다. 주행에 재미를 붙였는데, 엔진이 작아 속력이 나지 않은 택트 대신 조금 더 엔진이 큰 모델을 찾았고, 그렇게 해서 발견한 게 지금 몰고 있는 CT100이다. “이걸 고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몰다 보면 수리를 할 일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럴 때 부품을 구하기 쉬우려면 국산 브랜드를 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어느 날부터
CT100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CT100이 뭐냐면, 보통 길에서 많이 보는 중국집 배달 오토바이 알죠? 그 중에 네모나고 각진 초기 모델이 있는데 그게 마음에 들더라고요. 알아보니
CT100 마니아들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이 세계에서 이미 유명한 거였더라고요(웃음).” 그렇게 구입한 CT100은 흰색과 하늘색으로 칠하고 헤드라이트 일체형을 떼어내서 핸들과 라이트를 따로 달고 머플러도 바꿨다. 그렇게 CT100은 김꽃비의 애지중지하는 바이크 1호가 되었고 몰기 시작한 지 3년 만에 그녀는 ‘바이크 예찬론자’가 되었다. “아웃도어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캠핑도 좋아하고 무전여행 스타일로도 잘 돌아다니고. 그런데 바이크와 캠핑이 만나니까 정말 신세계가 열리는 거예요. 맘만 먹으면 어디든 출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 바이크 타고 전국여행도 해봤고, 정동진 영화제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끌고 갈 거예요. 바이크를 몰면 길이 더 길답게 느껴지고 여행처럼 느껴져요. 매순간이 특별해지는 느낌이죠.” 위험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물어보자 그녀는 장난꾸러기처럼 웃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한강대교 건널 때 바이크를 타고 가다 보면 몸통이 옆으로 휙 밀리는 느낌이 있어요. 조심해야죠. 헬멧이나 보호구는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신나요. 자전거의 증폭된 느낌 같은 게 있어요.” 김꽃비와 바이크 얘기를 하면 ‘바이크 부흥회’ 얘길 안 꺼낼 수가 없다. ‘바이크 전도사’라는 아이디를 쓰는 김꽃비를 비롯해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2016 03 Vol_082
이디오테잎의 디구루, 바이크를 좋아해 바이크 만화를 그린 웹툰
욕망에 충실한 대로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어떤
작가 이지우를 비롯해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모임인데,
발언을 해도 점점 큰 반향을 내는 그런 자리로 가면 뭔가 논란이
모두가 바이크를 타고, ‘트잉여’라는 공통점이 있다. ‘부흥부흥’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아직까지는 불편하지 않아요. 그런
바이크 모임이 잘 되는 마음을 담아 바이크의 ‘부릉부릉’ 소리를
동시에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도
재치 있게 빗대 만든 이들의 구호다. 올해 초에는 바이크에
자각하게 되요.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건 페미니즘에 대한
부착할 스티커까지 만들었다. 가끔 트위터를 보면 이들의
것인데 정작 배우로서 그런 걸 드러내는 게 어렵더라고요. 최근
‘떼주차’ 장면이 동영상으로 올라오기도 하는데, 바이크를
바이크부흥회의 일원인, 배우이자 페미니스트인 친구와 내가
주차하고 동시에 헬멧을 벗는 모습은 꽤 쿨하다.
갖는 이런 불편함에 대해 토론해보기도 했는데. 이런 생각을
“일종의 취향의 공동체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생각이 잘 맞을
가진 이들이 좀 더 모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SNS에서라도
만한, 가치관 같은 게 비슷한 이들과 함께 바이크를 타면 즐거울
모여 연락을 주고받고 조금씩 모이다 보면 더 많은 관심이
거 같아서 제가 신중하게 모셔온(?) 이들이라고 표현할 수
모이고 실마리가 생기지 않을까요?”
있겠네요. 요즘 모임에 들어오고 싶다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사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페미니즘은 소셜 네트워크를 가장 뜨겁게
분명한 가입 절차나 기준이 없어요. 소개의 소개를 받고 서로
달구는 이슈다. 엠마 왓슨의 ‘양성평등 선언’과 트위터를 통해
물어보고 이런 식이라서. 가장 즐거운 건 주로 맛있는 걸 먹으러
봇물 터지듯 터졌던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선언, 그리고
갈 때인 거 같아요. ‘북악 터널 타자’ ‘노들길 타고 갈까?’ 그럼
‘여성혐오’ 발언과 행동을 한 유명인들에 대한 보이콧으로
바로 실행에 옮기죠. 이런 게 되는 게 정말 재밌어요.”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들. 김꽃비는 이런 흐름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도 주의 깊게 말을 아꼈다.
얼마 전 김꽃비는 일본을 방문했다. 3월 중 개봉할 영화
“모르겠어요. 발언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 공인이니까 입장 표명을 和紙,
<츠쿠구모노>의 프로모션 때문이었다. <츠쿠구모노>는 화지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장르적으로 부쩍 관심을 갖게 된
하라고 요구하는 것을, 그 자체를 비난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한국의 한지 같은 일본의 전통 종이
것은 시트콤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시트콤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런 흐름을 응원해야 하는 건가 하면 그것도 아닌 거 같고.
찾은 한국인이 만나 우정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의외일 수도 있지만, 이 배우의 어디로 튈지 모를 엉뚱함과
다양한 생각이 오가는데 말은 아끼게 되네요.”
2009년 다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던 영화 <똥파리>의
‘덕질’을 트위터에서 본 이들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질 법하다. SNL
나다운 삶. 배우로서나 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성공 이후 그는 어찌 보면 국내 작품보다 해외 작품에 더 자주
같은 성인 코미디부터 김병욱 감독의 ‘하이킥’ 시리즈들이 보여준
놓지 않고 살아가는 그녀이기에 30대에 접어들면서 배우로서 또
출연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를 다니며
드라마적 성취나 ‘웹드라마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윤성호 감독의
내리막 세상을 살아가는 한 싱글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딜레마
알게 된 감독들을 통해 다양한 출연 제의를 받아왔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시리즈 같은 ‘인디 시트콤’이 보여주는
같은 부분에 대해서도 듣고 싶었다. 이미 TV의 한 다큐에서
“해외 영화가 더 좋아서 주로 해외 작품에 나오는 게 아니라
‘피식’ 웃음의 세계까지 코미디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녀가
‘셰어하우스’에서 친구들과 살아가는 모습을 당당히 보여줬던
를 만드는 장인과 워킹 홀리데이로 일본을
국내 작품은 크건 작건 기회 자체가 적어요. 특히 단편영화 같은
좋아하는 코미디는 어떤 것일까.
그가 아닌가.
경우는 상영관이 적으니 더욱 관객이 볼 기회가 적을 수밖에
“‘하이킥’이나 ‘구하라’ 시리즈는 물론 좋아하죠. 요즘 제일 재밌게
“저 역시 큐브 세대이고, 그 세대 특유의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에
없겠죠. 제 입장에서는 좋은 작품을 꾸준히 하면 기회가 올
본 건 영국 코미디 <리틀 브린튼>이에요. 20분 남짓 짤막짤막한
대한 불안이 있죠. 그렇지만 제가 친구들과 셰어하우스로 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들이 이어지는데, 두 명의 콤비가 다 해요. 단 두 명이
모습을 보여준 건, 삶이 이렇게 빠듯하고 어렵다 그런 게 아니라
해외 영화인들과 많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이유에는 그의
분장부터 해서 엄청나게 많은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말이나
‘이렇게 살아도 된다’라는 그런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영어실력도 한몫한다. 김꽃비, 양은용, 서영주 세 명의 여배우가
상황으로 웃기는데 굉장히 비꼬면서 풍자적이고, 어떻게 보면
더 컸어요.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고, 이런 선택을 해도 후회하지
직접 메가폰을 잡은 다큐 <나나나 -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를
PC 하지 못한, 위험한 순위를 넘나들어요. 우리 식으로 말하면
않는다는 모델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조금은 안심할 수 있지
보면, 그가 해외의 감독이나 배우, 스태프와 영어로 얘기하는
‘병맛 드라마’에 가까운데 재밌게 봤어요.”
않을까요? 다들 정해진 삶을 따라가야 하나라는 두려움이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아주 유창하진 않아도 통역 없이 그들과
김꽃비는 1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있잖아요. 그런 이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한 사람 정도는
무리 없이 의사소통을 하던 모습은 인상 깊었다.
쌓아왔다. 초등학생 때부터 연극무대에 섰고, 2002년 박찬옥
있어도 되지 않은가 하는 마음이 있어요. ‘셰어하우스라도
“잘하진 못해요. 초등학교 때 윤선생 영어나 ECC 같은 그런
감독의 데뷔작 <질투는 나의 힘>에서는 문성근의 딸 역할로
괜찮아.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아, 바이크 타도 무섭지 않아,
영어학원을 다녔고, 그후 따로 배우진 않았어요. 그러다가
장편영화에 첫 출연했다. 이후 따귀를 맞아도 고개 한 번 돌리지
배우이지만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이렇게요.”
해외 영화제를 자주 다니면서 쓸 기회가 많으니까 조금씩
않는 독한 여고생으로 등장한 영화 <똥파리>부터 귀신들이
이런 그가 꼽는 멘토나 삶의 모델은 누구일까 궁금했다. 그는
늘더라고요. 확실히 제가 영어를 하기 때문에 기회가 더
벌이는 화려한 쇼쇼쇼를 지켜보는 극장 직원이었던 <삼거리
“이런 분야, 저런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의 각기 다른 면에서
많이 오는 것 같긴 해요. 작업에 들어가면 통역이 필요하지만,
극장>, 군부대 앞 다방아가씨로 파격 변신한 <1999, 면회>를
존경하는 점을 찾아내는 편이라 딱 한 명을 정해 말하기
스태프들과 어울리면서 서로 연락하자, 일 있으면 연락해 같은
거쳐, 동성을 사랑하는 여대생(<창피해>), ‘허언증’을 앓는
어렵다”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냥 지금 떠오르는
말들을 자연스럽게 하면서 관계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건 좋은
직장인(<거짓말>)으로 매번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사람을 말해본다면, 진선미 의원이 혼인신고를 안 하고 살고
능력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오가며 ‘김꽃비가 아니면 안 되는’
있잖아요.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결혼에 대해 저도 생각이
지난해에는 오랜만에 그의 주연작을 극장에서 볼 수 있었다.
선택을 만들어 왔지만, 독립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
많거든요. 특히 한국문화에서 결혼은 여성에게 너무 불리한 면이
영화 <거짓말>에서 그는 원하는 걸 갖기 위해서, 원하는 대로
그의 얼굴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TV ‘SBS 스페셜' <여배우와
많으니까요. 전 누군가의 배우자나 동반자는 되어도, 누군가의
살고 싶어서 병적인 거짓말을 일삼는 여자 아영을 연기했다.
노은면>에서 “아가씨가 배우야? 난 모르겠네”라던 할머니의
며느리는 되고 싶지 않은, 그런 부분이 있거든요. 진선미 의원을
독립영화답게 극장 스코어는 소박했지만, 거짓말이 들통 날까
대사처럼. 스타덤에 연연하지 않더라도, 이런 점은 섭섭할 수
보면서 다른 방식의 가능성을 볼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보는
불안과 긴장에 시달리는 20대 여자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보여준
있지 않을까.
거죠.”
그녀의 연기는 역시 섬세했다. 그가 배우로서 어떤 작품에 끌리고
“느리게 가도 괜찮은 건 천성인 거 같아요. 그냥 나다운 게 좋아요.
이 세상에는 수많은 배우가 있고 그들 각각은 수많은 이유로
고르게 되는지 궁금했다. 또 장르적으로는 어떤 연기에 도전하고
계약한 회사는 있지만 제약 받는 게 싫어서 웬만한 일은 직접
특별하다. 김꽃비의 특별함은 자신을 오롯이 자신답게 지켜온
싶은지도.
하는 것도 그게 나다운 방식이니까요. 내가 나답게 유지할 수
자유로운 정신에서 나오지 않을까. ‘배우는 어떠해야 한다’는
“큰 이야기보다는 현실의 어떤 순간을 잘 포착하는, 그런
있는 삶의 방식을 택해, 그런 삶이 아닌 방식을 우회해가는 거죠.
통념에 갇히지 않은 채, 자신을 자신답게 만드는 선택을
내용이나 캐릭터에 공감하고 끌리는 편이에요. 사회나 우리의
직업으로서 배우는 만족스러워요. 연기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일관되게 지켜낼 수 있는 강단. 이 용감한 배우는 아마도 마흔이
삶이 단편적이지가 않잖아요. 겉으로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이
하지만 얼굴이 알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는 딜레마죠. 어쩌면
되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바이크를 타고 자유로이 내달릴 것
이면의 복잡다단한 층위가 있어요. 그걸 잘 그려내는 영화나
아직 대중이 눈여겨볼 만큼 유명하지 않아서, 더 자유롭게 내
같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Think & Talk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포쉐뜨 김효선 대표
인형을 만드는 여자
Doll Artist Kim Hyo-sun's Workroom
프랑스어로 ‘상상을 담는 주머니’라는 뜻을 지닌 포쉐뜨pochette. 아이 엄마들과 인형 애호가들에게 포쉐뜨는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인형의 이름이기도 하다. 포쉐뜨를 만들어낸 ‘인형작가’ 김효선 씨를 만났다.
Add. Tel. Open Web
조카의 그림으로부터 시작된 아이디어
마포구 동교로17길 28 예우빌딩 5층 070-8161-8721 오전, 오후 중 상시(예약 필수) www.pochette.co.kr
의상 관련 전공자도 아니고 미대 출신도 아닌 그이기에
세상에는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인형이 있다. 전세계에서
원래부터 타고난 손재주가 있었던 것인지 궁금했다.
가장 많이 팔렸으나 미의 기준을 획일화한다고 비난받았던
그러나 그는 “손재주가 없어도, 재봉틀을 처음 다뤄보아도
바비인형, 분홍색 고양이 키티 인형, 눈 코 입도 없어 상상을
인형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극대화하는 독일 수제 헝겊 발도로프 인형도 있다. 종이, 헝겊,
“제일 중요한 건 아이들의 그림을 이해하는 눈입니다.
레고, 플라스틱 등 재료의 종류만 봐도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재봉 숙련도나 손재주는 중요하지 않아요. 아이가
여기, 포쉐뜨 인형이 있다.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을 가지고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는지, 아이가 어떤 색상을
만들어주는 인형이다. 서툴지만 마음을 다해 아이가 그린
좋아하는지, 인형을 만질 때의 촉감은 어떻게 느낄지
그림은 김효선 대표의 손길을 만나,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고려할 수 있어야 해요.”
‘친구’가 되어 아이 품으로 돌아간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기획, 재단, 자수,
그가 늘 어머니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다. “여기에 이거 한 번 그려 볼까?라고 종용하는
“아이들 그림을 찬찬히 보노라면 잘못 그어진 것처럼 보이는
봉제까지 100%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지는 포쉐뜨 인형이
엄마들이 있는데 그냥 아이가 알아서 그리도록 내버려두는 게 제일 좋습니다. 어른 눈에는 어딘가
선 하나가 아이에겐 엄마의 따스한 팔로도 보이고, 문제를
탄생했다.
허전한 그림일지 모르지만, 꽉 채워진 그림보다 그 빈 여백 속에 더 많은 아이다운 상상력이 녹아 있으니까요. ‘그림을 너무 못 그려서…’라는데 ‘못 그린 그림’이 아니라 ‘아이다운 그림’인 거죠.
해결하는 안테나가 되기도 해요. 때론 주루룩 흘러내린 콧물이
그리고 전 아이다운 그림이 가장 잘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되기도 하죠. 작은 점 하나에도 많은 의미가 있지요. 아이들의
그림 속 상상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다
이런 상상력, 놀랍지 않나요?”
용용이는 밤을 무서워하는 7살 장운이의 수호천사다. 일곱
김효선 대표의 말이다. 포쉐뜨 인형의 시작은 다섯 살
개의 눈으로 장롱과 창문, 천장, 벽을 사방팔방 지켜보고
나는 인형작가입니다
조카의 낙서로부터 시작되었다. 새로 이사온 집에 놀러온
귀신이나 도깨비가 나타나면 일곱 개의 뿔이 물리칠 거란다.
포쉐뜨 공방은 지난 6월, 현재의 위치인 서교동의 한 건물 5층으로 옮겼다. 합정동을 거쳐 두
조카가 도배를 마친 깨끗한 벽에 낙서를 해놓은 것이었다.
아이그림 인형에는 이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상상력과 꿈이
번째로 옮긴 곳이다. 매장이 있었던 합정동 시절과 달리 지금은 보다 ‘공방’의 기능에 충실한
당장 혼내려고 목소리를 크게 내려는 찰라 조카는 배시시
담겨 있다.
곳이다. 이곳에서는 김대표의 지도에 따라 직접 우리 아이의 그림을 인형으로 만드는 수업도 들을
웃으며 “이모, 외로울까봐 내가 삐약이 친구를 그렸어!”라고
아이가 그린 듯 삐뚤빼뚤한 선이 살아 있으면서 투박하지 않고,
수 있다. ‘내 아이 그림으로 인형 만들기’ 수업은 4주, 6주 과정이 있는데, 바느질에 서툰 초보라도
자랑스럽게 말했고, 그녀는 그만 험악해진 표정을 풀 수밖에
원단의 배치나 색감이 차분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다양한
인형 하나를 완성할 수 있게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챙겨주는 것이 장점이다. 말랑말랑한 니트
없었다.
패턴과 원단, 색깔이 어우러지지만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조화를
원단으로 인형을 만드는 ‘소프트 토이 만들기’ 수업(4주/6주)도 있다.
“그 그림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인형으로 만들어서 주고
이뤄 아이도 엄마도 모두가 좋아하는 인형이다. 무엇보다
“한 수강생이 ‘오늘은 포쉐뜨를 만들었다’고 쓴 후기를 봤어요. 제가 만든 인형이 고유명사처럼
싶었어요. 그게 포쉐뜨의 시작입니다.”
포쉐뜨 인형의 가장 큰 특징은 그림을 원단에 프린트하는
쓰이는 걸 보니 기쁘더군요. 그러면서 ‘인형작가’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더 멋진 작업을
서툴지만 직접 만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인형을 받아든
손쉬운 방식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앞으로는 아이그림 인형과 함께 저만의 오리지널 인형도
조카의 환한 표정이 좋았던 그는 ‘아이 그림 인형’을 제대로
포쉐뜨에서는 과연 아이들 그림을 어떻게 인형으로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제가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소프트 토이 라인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2년 즈음, 결국 다니던
탈바꿈시킬까? 먼저 아이가 그린 그림(도안)을 천으로 옮기는
그 외에도 니트를 직접 직조하는 식으로 저만의 원단을 창조하여 작업하는 등 아이디어는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 그림’을 인형으로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것부터 시작된다. 김효선 대표는 그림을 복사해서 각 부분별로
무궁무진하니까요.”
잘라 오린 후 원단에 대고 라인을 따라 자른 후 패치워크, 자수
포쉐뜨가 일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인형의 ‘대명사’가 될 때까지 효선 씨의 손은 더 부지런히
지원했던 창업지원 프로그램에도
등의 작업을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그만의 미적 감각과 노하우,
움직일 것이다. 점점 더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와 귀엽고 사랑스런 일러스트를 만들어내면서.
선정되어, 남들보다는 조금 수월하게
경험이 더해진다.
글Ⅰ정지연・사진Ⅰ신병곤
10
다행히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H
2016 03 Vol_082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향기 없는, 향을 파는 카페
플라잉센트FLYING SCENT
Cafe Selling Scent, but Having No Scent
Add. 마포구 성미산로155 Tel. 070-4655-5005 Open 11:30~23:00 Price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라떼 4,500원, 페퍼민트 6,000원, 레모네이드 6,000원, 심플 글래스 캔들 19,000원, 디퓨저(60ml) 26,000원
캔들 공방이자 캔들, 디퓨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었나 봐요.”
많다고. “수업이 끝나면 다들 집으로 가기 바빴는데, 이제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석고방향제 등을 판매하는
손으로 작업하는 것이면 뭐든 좋았다는 서수민 대표는 한국에
나누기도 하고, 인연이 생기는 것 같아서 그것도 좋아요.” 카페를 찾아왔다가 진열된 제품을 보고
플라잉센트의 문을 열면
와서 태피스트리 공방을 열까도 생각했지만 태피스트리가
관심을 갖는 손님들도 많다. “제가 공방에 있을 때에는 설명도 해드리고 추천도 해드리죠. 요즘
온갖 향이 쏟아질 것 같지만
아닌 새로운 작업이 눈에 들어왔단다. “제가 좋아하는 초, 향을
많은 분들이 향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안에 들어서면 반기는 것은
결합해서 일할 수 있는 게 좋았고 때마침 향초가 붐이기도
따뜻한 봄에 어울리는 향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서수민 대표는 향은 취향을 타기 때문에
정작 커피향뿐이다. “카페
했고 운이 좋았어요.” 몇 달 걸려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곤란하다며 거절했다. “같은 향을 맡아도 반응이 다 달라요. 자매나 모녀끼리도 달라요. 그래서
공간이니까요. 다른 향이
태피스트리와 달리 캔들은 원하는 모양으로 바로바로
직접 맡아보고 맘에 드는 향을 택하라고 추천해드립니다.”
커피를 즐기는 데 방해가
완성되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고. 서대표는 일산에서 캔들
프렌치 라벤더, 화이트 머스크, 피오니, 릴리
되어선 안 되죠. 그래서 카페에 켜놓는 초나 진열된 제품은 다
공방을 열고 워크숍을 진행했고, 이대표 역시 일산 등지에서
오브 더 밸리 같은 익숙한 향은 물론 서대표가
무향이에요.”
카페를 운영했다.
직접 조향한 향들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또
향을 팔지만 향이 없는 이 이상한 가게 플라잉센트는 호주와
그랬던 이들이 함께하게 된 건 서대표가 연남동의 매력에
서대표가 오랫동안 모아온 커피잔들과 가게
일본에서 태피스트리와 텍스타일 등의 작업을 했던 서수민
빠지게 되면서부터. “연남동의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곳곳에 진열되어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대표가 운영하는 캔들 공방과 호주에서 텍스타일 작업을
좋았어요.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는 동네라는 것도
구경할 수 있는 것 역시 플라잉센트만의 매력.
했던 이병훈 대표가 운영하는 카페가 함께 모여 만든 곳이다.
좋았고요. 연남동에서는 오래된 책에서 나는 향이 나요.”
“향의 기억은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오래
타국에서 작업 활동을 펼쳤던 두 작가는 한국에 돌아와
그렇게 플라잉센트는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기억되는 법이에요. 플라잉센트가 연남동에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시작했다. “저는 손으로 하는
“그동안은 초와 디퓨저를 온라인에서만 판매했는데 이렇게
오래 머물고 오래 기억될 수 있길 바라요. 사람이
일이면 뭐든 좋았어요. 이대표는 작은 카페를 하고 싶어 했죠.
매장을 열고 보니 손님들이 직접 향을 맡고 구매할 수 있어
머무는 공간, 향이 머무는 공간이 되겠습니다.”
그동안의 작업이 몇날 며칠이고 혼자 하는 일이었으니까요.
반응이 더 좋은 거 같아요.” 워크숍을 진행할 때에도 좋은 점이
글Ⅰ임은선・사진Ⅰ신병곤
Why Hongdae? 홍대가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H
지역 정서
홍대앞 그 식당
따뜻한 우유 한잔의 시간
망원정 우유가게
Mangwonjung Milk Store, Cafe Serving a Cup of Hot Milk Add. 마포구 희우정로20길 66 Open 주중 12:00~21:00, 주말 18:00~24:00, 월요일 휴무 Price 짜이 4,000원, 강황우유 3,800원, 생강우유 3,500원, 라벤더우유 3,500원, 오늘의 차 4,000원
망원1동 주민센터
그릇들로 이들은 이것을 ‘조선 빈티지’라 부른다. 때론 지인이
예정이다.
부근의 한 골목.
만든 도예 작품도 같이 선보인다.
이 우유가게는 본래 개인 작업실로 쓰던 공간으로 지난해
유리문에 ‘커피 없음 X
이 공간을 열게 된 것은 김대표의 인도살이가 배경이
직접 공사하여 올해 3월 오픈했다. 지난 2년 동안 망원동에
우유 음료 O’라고 적힌
됐다. 두 달 동안 인도에 머물며 작품활동을 하다 돌아오는
거주하며, 상권의 변화를 소비자 입장에서 지켜봐온
예쁜 상점이 눈에 띄인다.
비행기 안에서 김대표는 문득 짜이를 팔아볼까 하는 생각을
두 대표. ‘힙 플레이스’로 떠오른 망원동의 변화를 몸소
이곳은 시각예술을
떠올렸다고 한다. 뭔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란 데 흥미가
실감중이란다. 동네에서 장사하는 분들과 함께 때론 이런
하며 교육사업을 하는
생겼고, 친구인 원아 대표를 설득하여 본격적으로 우유가게를
상권의 가파른 변화를 고민하지만,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김나무(사진 오른쪽),
열게 되었다.“인도에서 배탈로 고생하고 있는데 친구가
일을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원아 두 젊은 공동대표가
마시라며 건넨 강황우유를 기억했어요. 신기한 맛이었는데
“작업은 혼자 하지만 결과물에는 많은 사람이
아픈 배가 나았죠. 내가 받았던 그 따뜻한 대접을 다른
개입하잖아요. 저희는 이 가게 역시 일종의 작업이라 여깁니다.
사람에게도 줄 수 있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사업에 생소한 예술가가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예쁜 소품과 창작품이 어우러져 독특한
우유에 몸에 좋은 강황가루와 생강을 섞은 강황우유, 국산
생존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중이지요. 잘 먹고 잘
분위기를 자아낸다.
생강을 직접 갈아 달달한 시럽과 함께 내는 생강우유 등이
살기라는 명제에 대한 저희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두 대표가 여행을 다니며 수집한 소품과 옛 느낌이 물씬 나는
인기가 좋다. 라벤더우유는 자기 전에 마시면 잠이 잘 온다
과정이기도 하고요. 할 수 있는 선에서 하고, 할
그릇, 오래된 가구가 어우러진 실내는 빈티지하면서도 어딘가
하여 늦은 시간에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 테이크아웃도 물론
수 없는 일은 벌이지 않습니다. 서로 도우며
포근한 느낌을 준다. 한 구석에는 미니 오락기가 놓여 있는데
가능하다.
나와 주변 사람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길을
어릴 적 문방구 앞에 쪼그리고 앉아 동전을 넣고 게임 삼매경에
가끔은 ‘오늘의 메뉴’도 만든다. 수제 오미자청을 넣은 요거트나
찾아갑니다. 이웃끼리 돕고 사는 거 어렵지 않아요.
빠져들던 바로 그 오락기다. 김대표의 지인이 재미난 삶을
바나나케이크 등 그때그때 여유될 때 선보이는 메뉴들로 때론
여기서 커피를 찾는 분이 계시면 인근 커피집으로
응원한다며 보내준 선물이다. 실제로 작동도 하여 인근 동네
이웃 빵집에서 가져온 식빵을 구워 짜이로 만든 잼을 바른
안내합니다. 커피집 사장님께는 우리가 알려
가게 사장님들의 스트레스 풀이용 게임기 노릇도 톡톡히
토스트를 제공하기도 하고, 매실차와 자몽차 등 메뉴를 점차
드렸다고 발랄하게 생색내면 되죠(웃음).”
한다. 매장에 진열된 그릇은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쓰셨음직한
다양화하고 있다. 여름에는 새콤하고 시원한 에이드를 추가할
글Ⅰ고익준・사진Ⅰ신병곤
운영하는 ‘망원정’이란 이름의 우유가게다. 인도식 밀크티 Chai
‘짜이
’외에 ‘강황우유’, ‘생강우유’, ‘라벤더우유’, ‘오늘의 차’를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Why Hongdae? 홍대가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H
지역 정서 Open Studio & Food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셀러 Bestseller Chart of the Neighborhood Bookstores around Hongdae Area
YOUR MIND
Add. 마포구 동교로23길 4 Tel. 02-336-0247 Open 11:00~23:00, 명절 휴무 Price 아메리카노 5,000원, 카페라떼 5,500원, 치즈코니 7,000원, 가또쇼콜라케이크 5,000원, 병맥주 4,000원~
콕 집어 명소
함현희 대표(사진 오른쪽)가 동인으로 참여하고
신진작가들과 함께 예술의 온도를 높이자
공상온도
▶2016.2.15~3.15 1위: Boy in the Frame(서희정, 유어마인드, 12,000원) 2위: My Big Data(이랑 & 황국영, 소시민워크, 12,000원)
3위: Reading to Hear(이와무라 류타, RONDADE, 26,000원) 4위: 털보고서(양말뱀, 8,000원) 5위: 복숭아 모닥불(문경의, 5,000원)
있는 예술 독립잡지 <NOB>을 비롯해 <젖은 잡지>
땡스북스 THANKS BOOKS
같은 독립잡지와 <시다발>, <스타리 스타리 나잇> 같은 소규모 출판물, 김지연 작가의 사진집 《근대화
Cafe Daydream Temperature, Raising the Temperature of Art with Young Artists
상회》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적류 외에 슈슈캔들의 핸드메이드 양초, 디자인 스튜디오가 만든 브랜드인 트라이앵글 페이퍼의 노트 등이 반듯하게 놓여 있다. 그러나 이곳은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 갤러리처럼
▶2016.2.15~3.15 1위: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김정선 저, 유유, 12,000원) 2위: 매거진 B - VANS(JOH, JOH & Company 편집부 저,
13,000원) 3위: 매거진 B - BERLIN(JOH, JOH & Company 편집부 저, 16,000원)
지하로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단정하지만은 않다. 모양이나 형태가 조금은
펼쳐진다. 파이프 라인이 그대로 보이도록 천장을 노출시키고
제각각인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그 어수선함이 도리어 편안하다. 특히 카운터와 홀
화이트로 칠한 공간은 지하지만 전혀 답답함이 없다. 면적이
사이에 놓은 원형 테이블이야말로 이 공간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온갖 잡동사니며 만화책, 인형,
35평에 달해 탁 트인 시원스러움도 느낄 수 있다. 흰 벽에는
심지어 피자 배달 종이박스 등이 어지러이 쌓여 있어 마치 설치미술 작품 같다. “일종의 ‘보물창고’
4위: 홍대앞 디자인・출판 지도(마포 디자인・출판 진흥지구 협의회 저, 프로파간다, 4,800원)
전시 작품이 걸려 있고, 빔프로젝터를 통해 스크린에는 영상이
같은 거예요. 어떤 분들은 책이나 수집품을 잘 정리해두기도 하지만, 저처럼 정리 못하는 이들은
5위: 여우책(구자선 저, VCR, 12,000원)
흐른다. 플라스틱 팔레트와 원목을 이용해 만든 정사각형의
막 쌓아두게 되잖아요.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의 색깔을 이렇게 보여주는 것도 이 공간에 잘
커뮤니티 테이블과 사진 작업물 선반이 놓인 책장이 있는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최재욱 공동대표(사진 왼쪽)의 설명이다.
구석은 마치 예술가의 거실 같은 느낌도 준다. 카운터 맞은편
공상온도의 시작은 2013년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진작가이자 전시 큐레이터로
공간은 테이블을 따로 만들어 독립잡지 및 각종 핸드메이드
일하는 함현희 씨와 싱어송라이터인 이현지 씨는 주변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전시와 공연을
제품들을 진열해 놓았다. 공상온도가 위탁 판매하는 제품들로
만들어가기로 하고, 공상온도라는 팀을 만들었다. 그러나 막상 활동을 시작하고 보니 기존의 갤러리나 문화공간들의 문턱은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진작가들에게 너무 높았다. 고민 끝에
12
함현희 씨는 신진작가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 그들만의 ‘대안공간’을 만들어내기로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의 친구이자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던 최재욱 씨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최재욱 바리스타가 공동대표가 되면서
Nano Infographic 홍대앞 이름난 귀염둥이들
공상온도는 대안공간만이 아닌, 예술이 소통하는 카페이자 펍이라는 색깔을 더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사람이 이런 공간을 하자고 했다면 선뜻 나서지 못했을 거예요. 그렇지만 이 친구의 열정과 재능을 믿었어요.”(최재욱)
갈라파고스의 식신
북북이
1984
▶2016.2.15~3.15 1위: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84 한정판 (분홍색 커버)(혜원 출판사, 10,000원)
2위: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혜원 출판사, 10,000원) 3위: 언제 들어도 좋은 말(그 책 출판사, 13,000원) 4위: 괜찮아(6699press, 10,000원) 5위: CRAFT Magazine Vol.1(CRAFT, 12,000원)
이들의 인연은 무려 17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이들은 당시 흑인음악에 심취해 있었고, 그리하여 원주의 ‘유일한’ 흑인음악 동아리를 만들어냈다. 또래들이 모이는 학교
겸 요깃거리로 좋은 코니도 만들었다. 핫도그 위에 체다와
동아리가 아니라 대학생들까지 참여하는 동아리로 키워나갔고, 덕분에 지역 문화행사 무대에도
몬트레이 잭 치즈를 듬뿍 뿌려낸 음식이다.
곧잘 오를 수 있었다. 제대 후 지금은 각자 사진과 커피라는 자신들만의 길을 택해 걸어가고
공상에 온도가 있다면 그것은 몇 도일까. 물이 끓어오르는 섭씨
있지만, 그때 그 열정과 꿈이 ‘공상온도’라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불씨가 되었다.
100도에 가까울까 아니면 섭씨 영하 230도라는 우주의 온도에
“그림을 그리는 친구부터 사진작가, 조형이나 행위예술가, 디자이너, 음악가 등 주변에 다양한
가까울까. 어쩌면 공상의 온도는 36.5도일지도 모르겠다.
이들이 많아요. 공연이든 전시든 혼자 하면 힘들 수밖에 없는데 여럿이 모이면 시너지가
결국엔 사람의 상상력이 답이니까. 공상온도가 앞으로
나오더라고요. 여기에 공간까지 있다면 더 많은 일들을 해볼 수 있을 거 같아서 덜컥 저지르게
만들어갈 아름다운 상상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되었습니다.”(함현희)
글Ⅰ정지연・사진Ⅰ신병곤
H
오픈한 지 이제 한 달 남짓. 아직 본격적인 기획 프로그램을 만들진 못했지만 차츰 공연도 전시도 늘려갈 계획이다. 이현지 싱어송라이터와 사뮈의 여민환, 그리고 장준선 3인의 음악가가 함께 하는 공연을 준비중이며 곧 4주년을 맞이하는 <NOB>의 전시회 역시 기획중이다. 대관 문의도
Why Hongdae? 홍대가 좋은 이유
김태호 203 × INFOGRAPHICS LAB
점점 늘고 있다. 함대표는 소규모 행사를 위한 일반 대관도 받지만, 신진작가들이나 아마추어
16살 | 남 | 설가타 육지거북 특징 | 케이지에서 지내다 넓은 카페에서 살며 폭풍 성장 성격 | 느긋한 성격이지만 먹이 앞에서는 빨라짐 좋아하는 것 | 등딱지에 있던 먹이가 떨어질 때 업소명 | 갈라파고스 거북이, 슈가 글라이더와 이구아나가 지내고 있어 카페인지 동물원인지 궁금해지는 공간이며 MSG라떼가 유명하다 위치 마포구 독막로 67-10
“그게 제가 이 공간을 낸 이유니까요. 현재 SNS로만 홍보를 한 상태인데도 대관뿐만 아니라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핸드메이드 작가들의 입점 문의도 계속 오고 있어요. 예술가들의 ‘상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위탁판매도 꾸준히 늘려갈 생각입니다.” 이곳은 커피도 꽤 맛있다. 수상경력을 갖춘 회기동 부근의 로스터리 카페 hero에서 원두를 들여오는데, 케냐 니에리 AA, 과테말라 안티구아 SHB, 에티오피아 아리챠 내추럴, 에티오피아 이리도 내추럴 등 4개 원두를 혼합해 풀바디의 커피를 선보인다. 아프리카산 원두들이지만 산미가 강하지 않게 균형을 잘 잡은 것이 특징. 작업하느라 오래 머무르는 이들을 위해 안주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문화
예술가들에게는 ‘아티스트 우대’ 금액으로 대관할 계획이다.
지역 정서 2016 03 Vol_082
동네 마실 나가다
낮엔 작업실, 밤에는 가게
프로젝트 하다Project HADA Workroom at Day, Restaurant at Night
Add. 마포구 와우산로 18 Open 작업실 11:00~18:00, 저녁 식당 19:00~ Web www.facebook.com/projecthada
상수동 이리카페를 지나 한강변으로 올라가다 보면 하얀
고정한 것)와 아이스크림 칵테일은 다운
천에 ‘HADA’라 쓰여 있는 하얀색의 작은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씨도 먹어보고 깜짝 놀랐다고.
이곳은 친환경 청첩장을 비롯하여 문구를 디자인하는 브랜드
현재 월요일과 일요일에는 귀농해서 베이킹
ibeka의 디자이너 정다운 씨와 그의 선배인 조항아 씨가 함께
카페를 운영했던 경험을 토대로 좋은 재료를
쓰는 작업실이자 ‘프로젝트 하다Project HADA’가 진행되는 곳이다.
아낌없이 써서 풍미 있는 음식을 만드는
다운 씨와 항아 씨는 ‘각자가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해보기’를
‘곰살’님의 팝업 레스토랑 파이토랩Phyto Lab
테마로 각자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딴 ‘프로젝트 하다’를
이 운영한다. 마르쉐@과 한살림에서
만들었고, 3년 전부터 다운 씨가 디자인 스튜디오로 써온
들여오는 유기농, 공정무역 재료로 만드는
상수동의 이 공간을 리노베이션하기로 했다.
채식 중심의 요리들이다. 잘 익은 호박을
“항아 언니가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음식과 관련한 경험을
푹 끓여 각종 콩과 잣, 곡물을 넣어 만든
많이 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을 초대해서 음식 먹는 모임도 하고, 관련 내용을 책으로도 만드는 프로젝트를 꿈꿨죠.
밥과 각종 채소와 몸에 좋은 강황가루와 가람마살라로 만든 ‘디톡스’ 커리까지 인기 만점 메뉴들을 선보이며 때로는 워크숍도 열린다. “정말 먹어보고 깜짝 놀랄 정도로 맛이 좋아요. 재료도 아끼지 않고 듬뿍 넣으시고요. 자신만의
일단 보류하게 되었죠. 그러나 그게 또 다른 기회였어요.”
가게를 차리셔도 될 정도인데 일주일에 이틀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시네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정도까지는 온전히 작업실이지만,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밤키친’이 운영중이다. 저녁 7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운영하는 밤키친은
그후 비어 있는 공간이 아깝다고 생각한 다운 씨는 이 공간을
와인이나 맥주에 어울리는 다국적 요리를 선보인다. ‘밤키친’의 경우 페이스북 페이지에 오후
합리적인 가격에 공유하면 어떨까 고민을 시작했다. 그러자
2시까지 원하는 요리를 알려주면, 재료를 구해 메뉴에 반영하는 등 손님과의 교류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친구들에 생각이 미쳤다.
점점 ‘해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어나 이제는 일요일에도 누군가의 공유공간을 만날 수 있다. ‘아아침
일이 아니잖아요. 가게를 구하려 해도 비싼 권리금에 임대료에
수프나 콩을 갈아 만든 후무스처럼 몸에 좋은 보존 먹거리를 만들어 판매중이다.
게다가 인테리어 비용까지…. 선뜻 하기엔 문턱이 너무 높죠.
평일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만 손수 만든 크림치즈를 베이글과 선보이는 ‘와우산 베이글’ 팀도
작은 공간에서나마 ‘테스트’ 삼아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겨났다.
13
지역 정서
Nano Infographic 홍대앞에서 맛보는 세계음식들
빅빅 하와이안 트레이 2만 8,500원
“여러 사람과 공간을 쓰는 게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도 받았어요. 그러나 서로 규칙을 잘 지키고
하고 싶은 걸 해보는 공간으로 써보면 어떨까 하고요.”
존중하므로 괜찮아요. 도리어 장점이 더 많죠. 저녁까지 일하다가 맛있는 식사를 하기도 하고,
처음에는 지인의 친구가 저녁 가게를 담당했다. 칠레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요. 무엇보다 요즘은 본업과 취미가 딱 구분되지 않는 시대잖아요.
한국으로 여행 온 친구가 3개월 동안 이곳에서 칠레 현지
직업이 꼭 하나여야 할 이유도 없고요. 자신이 정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면 거기까지
음식을 소개하는 셰프가 되었다. 이후 그는 소셜 네트워크에
가는 다양한 과정이 필요하잖아요. 하다 프로젝트에 함께하고 있는 여러분이나 저나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지요. 그 과정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저 역시 즐겁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호응을 얻게 되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공유공간이 갖는 시너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즐겁다”는 정다운 디자이너는 주거 형태에서도 이미
빈 시간에 공간을 쓰고 싶다고 문의를 해온 것이다. 게임
‘셰어하우스’를 실현하고 있다. 연남동 ‘어쩌다 집’이 바로 그녀의 집. 비워두면 아무것도 아닌
관련 웹디자이너인 한 청년이 ‘마초스 핀초스’라는 이름으로
공간이지만, 그 안 쓰는 공간을 누군가에게 쓸 수 있게 함으로써 생기는 놀라운 에너지. 경제적인
운영했던 저녁 식당은 꽤 인기를 끌었다. 스페인 타파스의
이점도 이점이지만, 공유공간의 참된 즐거움은 이런 것이 아닐까.
일종인 핀초(작은 바게트 위에 소스와 재료를 얹고 꼬치로
글Ⅰ정지연・사진Ⅰ신병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인맥
’은 일요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미니 델리숍을 운영한다. 몸에 좋은 음식을
해먹고 싶어도, 신선 재료를 보관하기 어려운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얼려두고 먹을 수 있는
‘하다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페이지를 만들었고 이후
인프라
aachime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렇지만 가게를 연다는 건 결코 쉬운
생각했어요. 내가 일하지 않는 저녁 시간에 누군가가 이 공간을
상권
그릴에 직화로 구운 돼지 목심 스테이크와 멕시칸 스타일의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알찬 2인 메뉴
‘자신만의 가게가 갖고 싶다’고 꿈꾸는 주변의 재주 많은
“‘너 가게 차려도 되겠다’ 할 정도로 요리라든가 공예 같은 걸 잘
접근성
H
업소명 | 노스쇼어 하와이를 연상시키는 색색의 소품들이 즐거움을 더해주는 이곳은 마치 현지 해변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위치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4
Space & Culture
국명진 203 × INFOGRAPHICS LAB
임신을 하게 되면서 처음 생각했던 2인만의 ‘프로젝트 하다’는
문화
달근한 호박범벅, 자연 재배한 현미로 지은
그래서 작년에 작업실 공간을 리노베이션했어요. 작은 부엌을 개조해서 지금처럼 주방도 만들었는데 언니가 예기치 못하게
Why Hongdae? 홍대가 좋은 이유
연남동 책방일지
동네였지만 소싯적 홍대의 매력에 빠졌던 소녀는 연남동의
홍대 덕후, 이만하면 성공했다!
매력에도 시나브로 빠져들고 말았다. “그래, 결심했어!
For Hongdae Geek, It can be Called a Success!
난 연남동에서 책방을 할 거야!” 동네의 고즈넉함이나 골목길 정서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 동네에 빠지게 된 건 동네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연남동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 얼마 후에 홍대 서교동사거리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 헤어질 때쯤 요즘 어디 사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입으로 설명하는 곳을 들어보니 연남동이었다. “너 연남동 사냐? 나도 연남동 사는데.” 알아온 지는 좀 되었지만 종종 안부만 묻던 친구가 그날 이후 새벽에 술 한잔 하고 싶을 때 연락할 수 있는 동네 술친구가 되었다.
살던 동네를 벗어나 서울까지 행동반경이 넓어진 나이가
연남동에서 책방을 열겠다는 막연한 계획만 가지고 있을 때,
되었을 때, 나는 홍대앞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음악매거진
연남동에 실제로 책방이 생긴다는 제보를 받았다. 염탐 차
<sub>에 포함되어 있던 라이브 클럽 할인권을 오려서
공사중인 책방을 방문했다. 친절한 사장님 덕에 염탐이 아니라
밴드들의 공연을 보러 다녔고, 심심할 때는 와우교 올라가는
내놓고 상담하는 사이가 되어버렸고,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길에 있던 음악감상실에 들어가 음료 하나를 시켜놓고
나는 ‘책방 피노키오’와 사이좋은 남매 책방이자 이웃사촌으로
주구장창 뮤직비디오를 보았다. 학교에서도 홍대를 좋아하는
그리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로 잘 지내고 있다.
친구들과 친해져서 방과 후나 주말이면 홍대 맛집, 술집을
뮤지션이나 책방 주인들만 연남동에 사는 건 아니라서
찾아다녔고 클럽도 꽤나 다니며 놀았다. 취직해서 회사를 다닐
독립출판물 제작자들과도 자주 마주친다. 17년째 지속
이가 없이 자리를 어떻게 비우냐며 발을 동동거릴 필요가 없다. 바로 옆 이웃책방에서 선뜻
때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출근길마다 홍대에 가고 싶은 마음을
발행되고 있는 <싱클레어>의 피터 편집장도 연남동 주민이다.
빌려주니 너무 좋다.
꾹꾹 참느니 홍대로 취직을 하자 하여 일부러 동교동에 위치한
몇 해 전, 피터가 연남동 번개를 주최한 적이 있다. 그냥 운만
술친구이자 동네친구 드러머는 종종 책방에 들러 자신이 좋아하는 매거진의 신간이 나왔는지
회사를 다니기도 했다.
띄웠을 뿐인데 10명 정도의 친구들이 순식간에 곱창집을 꽉
체크를 한다. 유모차를 끌고 가족과 함께 동네 산책을 나온 피터와 마주치면 인사를 하고
그렇게 지내다 어느 순간 보니, 집구석에는 홍대 이곳저곳에서
채워 밤새 놀았던 게 기억난다. 요즘은 ‘헬로인디북스’ 주최
요즘 내가 좋아하는 신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지나가다가 들렀다는 잡지 제작자들도
가져온 각종 문화 무가지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기도 했다.
번개가 심심치 않게 이뤄진다. ‘모이자’ 말할 필요도 없다.
어느덧 자리 잡고 수다를 떨며 이런저런 정보를 공유한다. 종종 <스트리트 H>의 포토그래퍼도
<페이퍼>에서부터 각종 통신사의 문화 매거진 <카이>,
누군가 술을 들고 책방에 방문하는 날이 곧 번개일이다.
촬영 대기시간에 책방에 들러 핸드폰 충전을 한다. 난 대신 그에게 시원한 캔맥주를
<TTL> 그리고 <인디즈>, <Voila> 등 1990년대 후반에서
미리 약속을 잡지 않아도 근방에 거주하는 독립출판물
얻어먹는다. 이처럼 동네친구가 있다는 건 책방을 하는 나에게 아주 큰 행운이다. 홀로 일하는
2000년대 초까지 홍대 부근에는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양질의
제작자들에게 문자를 보내면 외면하는 사람들이 거의
책방지기이지만 동네친구들이 드나드는 만큼 덜 외롭기 때문이다.
문화매거진이 꽤 많았다. 생각해보면 이 매거진들이 훗날 나를
없다. 망원동에서 독특한 일러스트 갤러리이자 작업공간
20대에는 평생 홍대에서 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십 수 년이 지나 그 꿈을 실천하고 있으니,
책방지기로 인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라스크’를 운영하는 변영근과 파랑산, ‘서울엔 애니메이터’의
이 정도면 성공한 홍대 덕후라 불러도 좋지 않을까. 길을 걷다가 야외 테이블에서 술을 먹고
강남도 싫고 이태원도 싫고 항상 ‘홍대 프리덤!’을 외치고
kaye, ‘명랑여행용품전’의 정승빈 등은 모두 독립출판물
있는 친구들을 발견하면 냉큼 옆에 앉아 “나도 한잔!”이라 외치며 술잔을 들고, 자주 가는 연남동
다녔으니, 책방을 열겠다고 결심했을 때 꼽은 영순위는 당연히
제작자들이자 동시에 동네 친구들이다.
술집에서 예전에 좋아하던 밴드의 보컬이 꼬치를 정성껏 굽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상이 나는
홍대였다. 마침 그맘때쯤 집이 연남동으로 이사도 했다. 그때만
이렇다 보니 나의 일상에는 동네친구들이 촘촘히 들어와 있다.
여전히 너무 즐겁다. 홍대는 너무 많이 변했고 연남동도 어느새 특유의 고즈넉함을 잃어가고
해도 연남동은 홍대 메인스트림에서 멀게만 느껴지던 낯선
오후에 책방 문을 열면 준비해 간 간식을 반으로 나눠 피노키오
있다고 주변에서 안타까워하지만, 분명 곳곳엔 예전의 홍대를 느낄 수 있는 공간과 사람이 남아 H
책방 사장님께 전달한다. 내가 빵을 갖다 주면 피노키오
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홍대 덕후일 수밖에 없다.
편집자주_‘연남동 책방일지’는 자타 공인 독립출판물계의 사랑방 ‘헬로 인디북스’의 주인장 이보람 씨가 연재하는 코너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책방에서는 음료수를 갖다 준다. 그야말로 ‘쿵짝’이 맞는 간식
글Ⅰ이보람(‘헬로 인디북스’ 주인장)・사진Ⅰ신병곤
변화하는 연남동의 이야기를 정감있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친구다. 때로 잔돈이 부족하거나 봉투가 없어도 가게 지켜줄
Add. 마포구 동교로 46길 33 Tel. 010-4563-7830 Web hello-indiebooks.com
홍대앞 골목길 풍경
양화로18안길
Yanghwa-ro 18an-gil, Mapo-gu Dorothy_shop
촬영 및 조사Ⅰ박해리
고래국수_restaurant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
millo coffee roasters_cafe
Choco Barista_cafe
청년다방_cafe
쉘위피쉬_restaurant
STANDARD identity_cafe
2016 03 Vol_082
홍대앞 뉴스
테마 맛집
9와 숫자들의 ‘제2회 봄꽃음악제전’
저희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 딸기를 품은 디저트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저력의 밴드 ‘9와 숫자들’이 오는 4월 2일 학동 엠팟홀에서 ‘제2회 봄꽃음악제전’을 연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 공연에는 9와 숫자들과 함께
해마다 이맘때면 수많은 딸기 디저트가 쏟아 나와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든다. 딸기의
이규호, 재주소년, 몬구, 생각의 여름, 로큰롤라디오, 푸르내, 권나무, 크랜필드, 실리카겔,
진짜 제철은 4월부터 7월이지만 하우스 재배 덕에 요즘은 겨울에도 딸기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차가운체리가 참여한다. 밴드들은 2개의 스테이지에 핑퐁처럼 올라 멋진 무대를 선보일
겨울 딸기는 당도가 높고 크고 실한 것은 물론 비타민 C도 풍부하단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예정이며, 이날 9와 숫자들은 두 차례의 공연뿐 아니라 카페지기, 매점지기, 이벤트지기
비닐하우스의 딸기부터 진짜 노지에서 난 제철 딸기까지 맛볼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딸기의 맛을
등으로 활약하게 된다. 그간 9와 숫자들은 팬들과 긴밀한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이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아닐까.
확장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자체 기획공연을 만들어왔다. 문학과 노래를 접목한 소극장 장기공연 ‘읽는 콘서트’, 산울림, 비틀즈의 복장을 하고 자신들의 음악을 트리뷰트 형식으로 재편곡하여 선보인 ‘몽땅쑈’ 등 다양한 기회공연들을 성공리에 치러왔으며, 이번
imi
‘봄꽃음악제전’도 그 일환이다. 입장료 68,000원, 예매 인터파크
• 딸기 하나가 통으로 들어간 딸기몽블랑의 비주얼이 너무 귀엽다. 생크림과 딸기의 조합은 맛있을 수밖에 없는 조합이지만
2016 봄 달콤한 아카데미
특히 하얀 생크림과 딸기 생크림이 같이
《청춘 남녀, 백년 전 세상을 탐하다》, 《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의 작가 최예선 씨가 연남동에 위치한 작업실이자 살롱인 달콤한 작업실에서 진행하는 달콤한 아카데미가 올봄에도 문을 열었다. 올해의 정규 아카데미 주제는 ‘그 미스터리가 궁금하다’. 하우스미스터리 운영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윤영천 씨가 4월 7일부터 5월 12일까지 3차례에
어우러지는 상큼한 맛 때문에 느끼하지 않고 좋다. 생크림이 올라간 딸기빙수가 의외로 괜찮음.
• 딸기 몽블랑의 핑크색 크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먹기 좋게 2등분으로
걸쳐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추리소설에 대해 강의한다.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커팅되어 나오는데, 탐스러운 딸기가 통째로
장르의 탄생부터 계보학, 서브장르를 죽 파헤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어 5월 28일부터 6월
숨어 있다. 요플레맛이 같이 나는 새콤달콤한
25일까지 격주 토요일에는 미술평론가 홍지석 씨가 ‘파괴와 건설: 식민지 조선의 서양미술
크림맛이 상큼한 딸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
수용’이라는 주제로 당대 예술에 종사한 모더니스트들의 고민에 대해 들려준다.
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가 마련돼 있어 딸기덕후라면 혹할 듯.
각 워크숍에는 작업실에서 준비하는 향긋한 홍차와 핸드드립 커피가 제공되며 참가비는 각
Add. 마포구 동교로25길 7
2만 5,000원(1회), 3만원(1회)이다. 문의 달콤한 작업실(lena_choi@naver.com), 모요사
Tel. 02-6368-5228 Open 11:00~23:00, 비정기 휴무
출판사(vrubel@hanmai.net)
Price 딸기몽블랑 5,500원, 크리미딸기빙수 (1인) 6,500원, (2인) 12,000원
대안공간 루프 ‘후쿠시마의 희생’ 전 거대한 자연의 재앙으로부터 시작해 대규모 방사능 누출이라는 원전사고로 이어진 후쿠시마 재난은 단지 일본이라는 한 나라의 비극만이 아니라 인류가 처한 현실과 이제껏 지속해온 삶의 방식을 반성하게 만드는 뼈아픈 사건이었다. 후쿠시마 5주기를 맞이해 대안공간 루프에서는 카타기리 아츠노부의 ‘꽃 전시’를 선보인다. 일본 전통 꽃꽂이
뜨레삐꼴리 • 샹들리에와 생화로 화려하게 꾸며진 실내가 기분 좋긴 하지만 티라미수는 다소 실망스러운 편. 크림에서 치즈맛, 단맛, 어떤
전수자인 카타기리 아츠노부는 재난 이후 2년째가 되는 2013년 9월 중순부터 사고지역에서
맛도 강하게 느껴지는 게 없다. 토핑맛으로
반경 20~30km 떨어진 후쿠시마현의 미나미소마시를 방문하기 시작하여, 그해 12월
먹는 듯한 기분.
28일 그곳으로 이사하여 다음해인 2014년 7월 31일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꽃(花,はな)’을 ‘살아 있도록 하는(生ける/活ける, いける)’ 이케바나를 재난 현장에서 시도하고 그 작업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번 사진전은 4월 17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2-3141-1377
• 주문하면 티라미수 위에 딸기를 얹어줘서 싱싱한 딸기 티라미수를 맛볼 수 있었다. 단,
15
시간은 오래 걸리는 편. 딸기와 함께 떠먹는 맛의 조화는 좋았지만 딸기를 다 먹고 난 후의 티라미수 자체의 맛은 인상적이지 않다. Add. 마포구 연남로5길 8 Tel. 02-3144-2327 Open 화~금 12:00~22:00, 토・일 13:00~23:00, 월요일 휴무 Price 티라미수 프라골라(딸기) (M) 6,000원, (L) 11,500원
스몰커피 with COFFEE_cafe
• 켜켜이 쌓아올린 생크림과 딸기를 보자마자 ‘우와’ 소리가 절로 난다. 우유와
Sunnyne_cafe
생크림이라니… 조금 느끼하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상큼한 단맛이 기분이 좋아지게 한다. 비주얼도, 맛도 훌륭하다.
• 제철 딸기의 달콤함이 입안에. 당도 높은 딸기 과즙과 우유, 그리고 손수 만든 생크림의 조화가 훌륭하다. 시큼한 맛이 거의 없고 생크림은 과하게 달지 않아서 딸기의 맛을 잘 살려주는 듯. Add. 마포구 포은로 87 Tel. 02-323-2483 Open 12:00~22:00, 일요일 휴무 Price 생크림딸기라떼 4,500원
편집자주_홍대앞의 다양한 맛집들을 테마별로 소개합니다. 매월 테마 메뉴를 정하고, <스트리트 H>팀이 직접 잠행하여 먹고, 지극히 주관적인 품평기를 남깁니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Opinion & News
<스트리트 H> 배포처_Distribution Points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행사 | 2016.03 ~ 04
Culture Calendar
Anthracite 322-0009, art샴 326-2480, B-hind 3141-7212, Cafe aA 3143-7312, D.play 070-7535-2958, DPPA(마포 디자인・출판 진흥지구 협의회) 3144-1231, hibi 337-1029, KT&G 상상마당 330-6200, SUKARA 334-5919,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구스토 타코 338-8226, 김밥레코드 322-2395, 나물먹는곰 323-9930, 노피디네 콩볶는 집 337-3456, 달의 계단 070-7795-0355, 디자이너스 라운지 541-7872, 땡스북스 325-0321, 라운지(어쩌다 가게) 332-5942, 리틀 파머스 333-3351, 메리 브라운 070-7806-2046, 무명집 323-2016, 문화공간 1984 325-1984, 밤삼킨별 335-3532, 봄 디자인 아카데미 325-1500,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스탬프 마마 3142-0971, 씬디 티켓 라운지 322-2218, 연남살롱 070-4038-2991, 오르다 살롱 6014-5725, 오브젝트 밀 070-8807-6614, 원더와플 070-8847-3697, 유어마인드 070-8821-8990, 이리카페 323-7861,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3141-5600, 제너럴닥터 010-3363-5961, 짐프리 02-322-1816, 카페 언플러그드 070-8179-9251, 커피 랩 3143-0908, 클럽 에반스 337-8361, 토끼굴 332-0217, 피노키오 책방 070-4025-9186, 한잔의 룰루랄라 337-9887, 호미화방 336-8181, 후마니타스 책다방 070-4010-7737, 2호선 홍대입구역 안내소, 마포관광정보센터(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34-7878 부산 PM 2:45 051-247-4847 New York Spoonbill & Sugartown(www.spoonbillbooks.com), Human Relations(www.humanrelationsbooks.com)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홍대앞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rainbow@street-h.com)에게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2016 04
3.11~20 피아니스트 성현 하우스 콘서트 스푼하우스 11 - 20:00, 12,13 - 18:00, 18 - 20:00, 19 - 19:30, 20 - 18:00
3.17~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KT&G 상상마당 영화관
3.18~19 펜타포트 슈퍼루키 콘서트 - 아무나 환영 레진코믹스 V-Hall 18 - 20:00, 19 - 19:00
3.19 유리상자 박승화의 소극장 투어 - “박승화의 LOVING YOU” 라이브클럽 AMP 19:00
금
3.19 김경호 돌발! 콘서트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 18:00
3.20 2016 김종서 콘서트 HOME #2 레진코믹스 V-Hall 18:00
3.20 제이통 서울공연 롤링홀 18:00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금
토
3.20 칵스(THE KOXX) 콘서트 - ‘MAGAZINE vol.3’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8:00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 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3.24 The NEQ, 2016년 첫 정규공연 - Passing of Illusion 벨로주, 20:00
3.25 제14회 라이브 클럽 데이 라이브클럽협동조합 소속 11개 클럽
KT&G 상상마당 02-330-6200 www.sangsangmadang.com
3.24~ 글로리데이 KT&G 상상마당 영화관
3.25~27 문희준 20th Anniversary Concert - <Episode 2>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 25 - 20:00, 26 - 19:00, 27 - 18:00
3.25 SWANKY PLAYGROUND SPECIAL ONEMAN SHOW! in Korea 롤링홀, 19:30
3.26 B-Free 단독 콘서트 - “Free from Seoul” 레진코믹스 V-Hall, 18:00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카페 벨로주 02-323-7798 www.veloso.co.kr 레진코믹스 V-Hall 02-338-0950 www.ventcompany.com
3.26 호소(HoSo) 단독 콘서트 - ‘Spring’ 벨로주 19:00
3.27 신길역 로망스 쇼케이스 - 2nd EP album 발매 기념 폼텍웍스홀, 19:00
에반스라운지 02-3144-1112 www.evanslounge.com
롯데카드 아트센터 홀 1544-1555 www.lottecardartcenter.com
토
일
웨스트브릿지 02-325-9660 www.sjamusic.co.kr
폼텍웍스홀 02-323-3644 www.workshall.co.kr
일
금
3.26 제8회 더브릿지 “임헌일, 슈가볼, 마이큐” - “좋아해요 선배” 롤링홀, 19:00
3.27 이한얼 트리오의 뵈젠도르퍼 피아노 콘서트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7:00
3.27 퍼시픽 탱고 오케스트라 콘서트 벨로주 17:00, 20:00
3.27 프리프롬올: ‘배드로맨스’ 단독공연 - 봄을 기다려 에반스라운지, 18:30
라이브클럽 AMP 02-333-8355 www.ampliveclub.com
82 2016.03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Street H>
Editor in Chief 정지연_Jung Ji-yeon Editorial Editors 임경화, 하정희, 임은선, 조가비, 고익준 Photographer 신병곤 Design 203 × DESIGN STUDIO Co–Publishing 203× SOSOBOOKS (Tel. 070-7713-9772) 203 × DESIGN STUDIO (Tel. 02-323-2569) 04048 서울특별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55-8 화승빌딩 3층 3F, Hwa-seung bldg., 55-8, Eoulmadang-ro, Mapo, Seoul, 04048, Korea
3.28 임인건 solo piano & 트리오 클로저 - 봄맞이 기지개 콘서트 벨로주, 20:00
3.31 Active JAZZ - 로비끄밴드 특집 에반스라운지 20:00
4.2 스트레이 앨범발매 기념 첫 단독콘서트 - ‘her’ 웨스트브릿지, 19:00
4.2~3 라이프 앤 타임(Life & Time) ‘CITY’ #9 서울 - ‘Returning Home’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 - 19:00, 3 - 17:00
4.7~ 스틸 플라워 KT&G 상상마당 영화관
4.8~9 안녕바다 4집 발매기념 콘서트 - <밤새, 안녕히>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 8 - 20:00, 9 - 19:00
4.9 리플렉스 LET’S BURN - 리플렉스 정규 1집 발매 기념 콘서트 레진코믹스 V-Hall, 19:00
4.10 전자양 단독 콘서트 - ‘첫 돌’ 벨로주 18:00
4.14~15 방백 단독콘서트 @벨로주 벨로주 20:30
4.15 SONGMATE Concert by DHPE 웨스트브릿지 20:00
토
2016 03
3.19 〈내귀에 도청장치〉 단독공연 - Passion Live 2016 in GOGOS2 고고스2, 18: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일
금
토
일
국회의원 선거
금
토
4.16 Resistar Records PRESENTS 치외법권 ASIA TOUR in SEOUL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7:30
정기구독, 지난호 구매 및 광고 안내
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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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2016 by <Street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Culture Calendar
Perfect Binding 무선철 無線綴
Stab Binding 선장 線裝
Post Binding
Case Binding 양장 洋裝
Saddle Stich 중철 中綴
Ring Binding
제책방식 종류
Types of Bookbinding
고대 이집트에서 납으로 된 판에 문자를 조각하고 이 판을 몇 장씩 고리에 끼워 묶어서 판이 흩어지는 것을 방지하였는데 이것이 서류 등을 한 뭉치로 묶게 된 시초가 되었다
Origin 유래
‘책을 묶는다’는 뜻으로 인쇄물을 접착제, 철사, 실 등으로 묶고 표지를 달아 책의 형태로 한 것을 말한다. 한국어로는 ‘제책’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법에 맞지만 흔히 ‘제본’으로 부르는 이유는 일본어로 책을 本ほん이라 하기 때문이다
Definition 정의 Case 판지
Cover 표지
생사
책등
돌출띠
Raised Band
머리끈
Headband
가름끈
Book-mark
Backing Material
Spine
홍대앞 동네 문화 잡 vol.82 지
내지
Text Block 면지
End Paper
Hammer 망치
Square 직각자
Leather Knife 가죽용 칼
Compass 컴퍼스
Glue 풀
Scissors 가위
Sandpaper 사포
Awl 송곳
도구
Glue Brush 붓
Ruler 자
Tools
포스트
책등을 둥글린 후 쇠붙이 나무판 가운데 책을 넣어 가운데 대수부터 힘조절을 하며 망치질을 한다
14 돌출띠 만들기
돌출띠로 사용할 가죽을 가짜등에 붙이고 초과된 돌출띠의 양쪽 가장자리 부분은 45°로 자른다
책등이 반듯한 형태가 되도록 책머리와 책등을 여러 번 친 다음 붓으로 풀을 바른 후 말린다
13 판지 마무리 작업
판지 모서리를 비스듬히 잘라 표지가 잘 열리도록 만든 후 노끈과 판지를 연결해 사포질로 마무리한다
StH_1603_Poster_3.indd 1
9 판지 연결하기
8 책등 둥글리기
7 책등에 풀칠하기
표지로 사용할 두 장의 종이를 풀칠한 판지 위에 붙이고 판지 두께 부분은 접지뼈로 문지른다
16 표지 붙이기
견고한 책등을 만들기 위한 작업으로 책등보다 넓은 생사를 책등에 붙인 후 3시간 이상 말려준다
10 생사 붙이기
정리가 끝난 책은 압축기로 눌러 평평하게 만들고, 최소한의 두께가 되도록 충분히 눌러놓는다
4 압축기에 눌러놓기
Thread 실
Cutting Mat 칼판
Needle 바늘
18 압착기 책이 잘 닫히도록 각 표지 안에 종이를 깊숙이 넣고 프레스를 이용해 6시간 정도 충분히 눌러 놓는다
판지 안쪽에 풀을 발라 면지를 붙이고 40여 분 이상 말린 후 뒷부분의 면지를 붙인다
두꺼운 종이를 책등에 붙여 말린 후 책을 작은 프레스에 넣어 책등을 둥글고 일정하게 사포질한다
12 책등 사포질
종이의 종류, 질, 대수의 두께 등에 따라 실을 선택한 후 수틀을 이용하여 한 대수씩 꿰매어간다
6 톱질한 홈에 꿰매기
Knife 칼
17 면지 붙이기
표지에 어울리는 헤드밴드를 선택해 책등의 둥글린 정도에 맞춰 평행의 곡선을 이루도록 붙인다
11 헤드밴드 붙이기
노끈들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톱질할 자리를 표시한 후 바이스 안에 책을 넣고 톱질을 해준다
5 책등에 톱질하기
둥근 등 제책 과정
Bone Folder 접지뼈
2016. 3. 23. 오후 6:1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2016 03 | www.street–h.com | 소소북스Sosobooks(Tel. 070-7713-9772) 발행 | 04048 서울특별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55-8 화승빌딩 3층 | 인포그래픽 203 × infographicslab 김향미, 홍세라 | 자료출처 백순덕 「책을 지키는 예술 예술제본」 | 자료 김명수 PAGES PRESS, 김유림 Bon-Bindery | 02-323-2569 | www.infographicslab203.com
종이본을 만든 후 재단선을 그은 뒤, 재단선에 맞춰 잘라 가죽 갈기 과정을 거친 후 사용한다
15 표지가죽 도안
판지를 고른 후 책보다 조금 크게 재단하고, 준비된 판지에 구멍을 뚫어 노끈을 연결한다
내지를 보호하기 위해 내지보다 약간 큰 종이를 두 장씩 접어 책의 맨 앞과 뒤에 추가한다
펼쳐진 내지용 종이를 접지뼈를 이용해 접지 후 대수를 맞춰 정리한다
내지로 사용할 종이를 고른 후 여러 장의 종이를 재단기를 이용해 알맞은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3 면지 준비하기
Round Spine Bookbinding Process
2 내지 준비하기
Square Spine 모난 등
1 내지용 종이 준비하기
Round Spine 둥근 등
Spine 책등에 따른 구분
링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Map around Hongdae Area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2016. 03
청순한 작업실 ● ●soul cookie Felt Coffee
●울루물루 핫도그
●김진환제과점 ●Peter Cat
Mary Kate●
와우공원
카페 이노● ●Sweet Roll ●KAre Wa ●도자공방 [봄]
1 fMODERN DESIGN MUSEUM
Interior cafe HAN●
잠자는딸기 GH
Mrs.WOW● 설탕● TABLE A●
WOW SALON f
May, B● I am. A Burger &● 고양이잡화점 KIKU
●까페 이움 레드포크●
All of Rock(B1) d
사자
●Cafe GOMMI
●Fiora Gaia ●●
● K pop stay ●hibi(2F) 1 f성갤러리 Hostel ●The Dessert 36.5°C여름(3F) ●ELLEWIS COFFEE CACAOBOOM● ●a;t fox(1F), 무스토이(2F) 1 dJammers 오아시스GH ●TAILOR COFFEE(2F) 1 g ●OPPA COFFEE COFFEE LAB● 비보이극장( ) B1 ●Yellow Elephant ● MAISON DE ALOHA 무가당 실연 클랜 creative space● Chin Chin 1 g Magic(1F)●waga 김대범소극장(B1) mama(1F) 장쌤● ATELIER ●오르다 살롱 cafe 29th 서울구경 GH ●딩굴딩굴 커피향창고 ● 비틀주스 Mono ● ● W cafe● Cheese ●RAWROW ow Make Cake● JUN GH unplugged sa 식빵몬스터 ● n● little farmers ●RONIN ● housetay1 gil f DURUMARI● ●GODDESS Elephant Bit ●cafe Table A Loop Gallery Acoustic Holic● 1 g 텅스텐홀+클럽 팜 ● 복고다방
ATLANTIS●
올드 크로와상 팩토리
1 kYour mind
● under the BRIDGE
●BUTTER MILK ●didier's gaufres
●카페 슈풍크
곱창전골d
산울림소극장 o ● my furniture cafe
●아마빈스 버블티
● cafe Berlin
●Gabie
갸하하
green cloud ●coffee
Food● ● AOITORI●커피프린스 1호점 cafe 손끝세상 ● 나무와 숲
cafe 루앤비 ● Suッkara(1F)● Homini
mfcafe● 엑스플렉스 coin man 1l cafe ●
burning lips Designers cafe TABLE-A Lounge● ●Bon Voyage Monster Hand in Hand cupcakes Burger ● 1 dSKY HIGH Gusttimo●1 o ● Ana Cafe ● 포스트 극장 Deep ● ● Coffee2
Pattern ETHIOPIA
또하나의문화
Alice GH
1 o 육완순무용원
●Cafe 101
●eschborn
홍익대학교
Live club 빵d
●SEMO
와
우
1 g주니퍼디딤
산
길
앙선 경의중
공항철
도
Triangel GH
신촌장로교회
MIES ● container
1 f뽈랄라수집관
cafe MONO ●object cafe ● Levain● 그리다꿈 서교동성당 카페 웨스트브릿지 urbanblack● ● ● ●빙고( ) 커피나무● West Bridge la main douce● 2F cafe damso● ●Be. Sweet 1 g 에디오피아드랍스● étonné● 상상다방(B1)● On(2F) 몬스터 브로스● ●어반가든 1 k Venir● urban 멍멍토이키링 Record Forum 온고당 서점 1 ●Q ● k ● breaktime MOBSSIE● 퐁포네뜨 LUFISH STUDIO ●ouw churros 반디모아 GH ●cafe organic A Little Nap GH KAAREKLINT● 씽 BILLY Angel ● 그레이프 가든 VIBE DOOLEE GH Guesthouse cafe 벙크 GH DARLINGS 홍익어린이공원 Coffee 스탬프 마마 가챠샵 SOURCE 7Seven(3-4F) CAKE(2F) COFFEE ●Roasters Free Market(토) ● ●반지만들기카페(3F) ● Tailor Coffee● ● ● JOA ●suave 카페 희망마켓(일) Paul&Paulina● ●Cafe Manofin Cornish Cream Mang Won 423 ● cafe 소노ESPANA(5F) ●Baristella ●SUDA 네코버스 THE PLAIN ● ● cafe ● Tearoom(2F) ● coffee bar noA Who am I ALLATORRE ●TISBEAN 반지앤디저트 카페(3F) word ● Tarot Beans ● ● ●Havana Express peony ( ) coffee Chloris 2F TOOL DEAR FRESH 김대중도서관 옹끌(B1) ●● ASH& cafe ● Thanks Nature 룸카페 뽈레쟝 ●문화다방 미미도넛 ● ● CHEZ ROLL Wit Wacomma 당근● ●청춘비상구( , )● ●설빙 CAFE(B1) 엉클 BLOOM 건담베이스 3 4F Cafe Cantata(1F) ● 캔들 ● 6 Agit 맹가미 KEY ● Book Leben Cafe● ● ● 홍-able GH 펌킨GH ●엘가커피 cafe cheese cake 서덕식 n 구석● monobloc JUICY● Waffle Monster Hao GH Come Inn GH(3F) ●Plan B(1F) MOBSSIE 2 kaldi 미디어 극장 ● ● Sixty Burritos a Day 1 dStumpChocolatyu D.Cave coffee piano cafe ● 아이공 ● I♡S cafe ONES● 고래다방 TOM’s ca club CAFE ● Usine Bian Baked Donut URBAN WOOD(3F) cafe ● 카페 장쌤(2F) ●Groovy 상상 스튜디오 local ● ●● ● ● 밤삼킨별 coffee 101 커피 ●BE: 셰퍼드 ● ● esther 노랑콩다방 BRIDGE(2F) PORT OF ● MOCHA ■THE STOREY(2F) 더 클루(2F) 1 f TRAVEL With Shyan(2F) ●샴 Siam 서교초등학교 마포평생학습관 n ART off˚C(B1) Baristahands● ● popper’s kettle corn● The Big (2F) Jam GH Banana 스트레인지 1 g ●청춘문화싸롱(3F), cafe Oumt(2F) ● Le Clos● 7 cafe caFac 서교 cafe in PLANET(2F) ●Tora-b(2F) 프룻 COFFEE ●cafe J★K(2F) ● ● 푸르지오 아파트 ● ● ori Pekoe ● Relay 꿈꾸는 다락방 cafe NOUVEAU My Juice● ● ’ g[그람] 봄날(2F)● DK 1744 moly s CATS LIVING● ● 하우스테이 ● Coffee LAB pop MY MUG● Paradiso(3F) ● Alley of Express Cafe LIZE● DDAMONG● 달고니● SPHERE(2F) THE BRIDGE(2F)● 모과나무 위 Hongdae Cafe in COBRA(1F) (2F) 수제모찌 ●Today cafe(3F) 양화로 ●thanx 달의 계단(2F)● DanChu● 18안길 ● ● ● ● 작● ● ● Coffee Flower coffee cloud ●두레차 Cafe ●The Ale(1F) Cafe de Comics(3F) AFTERNOON Dessert 아름다운 세상(2F) 50 PICK(3F) ●●noriter(2F) 공차(2F)● IdN book 1 k GH CoCoon Stay COFFEE● Churro Ann 성림 GH(2~3F) Merlion(2F) Vanhes koona● millo dji Coffee● 태경사주카페● ● ●coffee roasters MACARON(2F) Honey com ●홍커피 ● ( ) UGLY STOVE 2F 새 소소문구 ●puzzle(3F) ● 물결 bread&co.● Oliver Brown● cafe SandPark.● ●POLY CAFE(2F) ●코믹토토 만화 cafe(2F) 1길 Dr. Beans● ●caffe YAM ●반지캠퍼스카페(2F) ●Cafe Choco STELLAR ●Waffle House Saem ●boba time Milky Bee Ice Cream 라휘 사주카페(3F)● ulgy Barista COFFEE 투에그카 ● ●마리웨일 마카롱 1 f eol-1● ● gil ●CHURRO 101 ●하늘공원 사주카페 미래안 사주카페(3F) ●puzzle2(4F) Trickeye GREEN● ● Coffee ●핵커피 STANDARD ( ) DUSTIN 4F ● 윗잔다리 BEAN 관광안내소 ● 미술관 Planet ● ●identity(4F) GONG CHA 무제한 ( ) 룸카페( ) 2F COFFEE 2F Bakery 어린이공원 심리카페.com(3F) ●청년다방 Smart 걷고싶은거리 Geotgosipeun Geori 5 Recycling Center ●with coffee ●Hi Cafe ● ● 홍대 커피 볶는 집 Coffee Brown 1 dVERA(B2) YOUNGJIN Book Store 마포관광 ●커피와 Mango Six 1 k 정보센터(B2) 1 d하나투어 V홀(B3) 사람들 ●
오복길
●Luau Whip Lai Lai House GH Br. GH ● ● TRACK-03 나의 작은 까페
v. k Uni Hongi
다복길
gil Dabog-
안서당 ●cafe 플로르떼
il Obog-g
Happytree GH
우주(2F)● Dia● Riquide●
500m
Seogyo-ro
서교로
400m
300m ●한잔의 룰루랄라(2F) 1 k한양툰크 위너플하우스(B1) 와이즈파크 ●코끼리 탈출하다(2F)
린나이빌딩
Yanghwa-ro
●카페 꼼마 서교동점
연
희
로
16oz coffee●
Seoul GH
Cafe Lunaming●
●이구삼동
JJ GH
종이공작 Cafe●
Loft 8
o 경암소극장
hato GH
레게치킨●
서교타워
상덕이 Cafe●
● Cafe 다리
f 옻칠갤러리
옻칠갤러리 카페●
●커피짱
경의선 숲길공원
EUNJIN DESSERT STUDIO
달달한 작당(2F)● 갈맥이 둥지 GH ●TOMI’S BAKERY HUNYPOT ●SARNIE ●Cafe 낙랑파라 Atelier ANoo PEACE PIECE Pencil GH ● Baratie● ●● cafe 1+½ assem blage ● ● LOUNGE 16 MARZAN(3F) ● 랑빠스81(2F) 소소한 풍경
● square imi ● ● Egg GH 푸하하 크림빵
●Cafe BONJUR ●SOUPMAN
1984●
● DEEP ●100YR COFFEE
●imi
Dream Comfort GH
●THE STORY The Style GH Café JASS● Family House KOROKORO ●LOCO ●
어슬렁 정거장 ●
Donggyo-ro
DONKEY●
cafe W ●
● ●cafe D.I. AETHER Cafe
빵나무 ●
● One Bite
● Red Mango
공상온도_p.12 달달한 365
●FONTEBELLA
R&D●
● ● cafe APRIL the famous COFFEE Lamb
La Lune Violette●
AZIT925
UWA GH ●커피볶는 그랑
Twin Rabbit 호스텔
Cafe GON ●
●Casa di Noa ●Lounge RACCOON kikki ● ER● 사이토 Dutch Coffee 1969 GH HI JUN GH Reissue● ● campfire SOMETHING 사는게 꽃같네 GH OUT 팅클유 17℃● B GH ● 커피감각 Roi GH 일상예술 ● 창작센터●PARK AVENUE 900m cafe&GH 연남동 길공원길 한스공방■ 연남동 마을시장 감자 GH 따뜻한 남쪽(연 4회)
vintage abb_ey be new ● Book Cafe “The Story”
● GRAMMO
CAFE HALF NOTE●
알마출판사
도
Tag GH m(cookie monster, 1F)
삼각관계(3F) ●연남동 바보형
공항철
Dalkomari ● ●COYOTE SALOON
● cafe ming ming
앙선
●Goat Cafe
● 살롱 드 라싸(2F)
Family& ●Flow C Friends House ●Le Torte RIRI & DERI ●더 식탁
● Gombal coffee
Hola RONAMJANG Seoul ●
Le nanan ●
Family Traveler's Housetel Planet
1 o
● 커피볶는 김대리
꽃피는 청춘■
애경디자인센터 2Lson●
●AR
Style GH
mr. comma GH
PENCIL HOSTEL
Trip Friends GH 오후의● 작은 선물 ● Trip Friends tea house
cafe J
김치홍대 GH
SOUL BEAT COFFEE●
Cafe OASIA●
Cozzzy GH
Beigel Caffé●
cafe DUdart●
●coffee YA
Humanist ●정情다운 커피집 正 ● cafe The yellow
Cafe Gong Jack●
Communicatio Books ● 커피사랑방
STRING MATE ●
●카페 책속의 한줄
카페 북향 ●
●LUCANIA
The Gentle ● NAMU GH
●Yo!one ●brassée
Coffeez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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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극장 Fre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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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초등학교 거기서● 거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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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프엠● ■푸른감성 ■i-nex Design ●CAFE 자몽 The 3rd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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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rey Hepburn 까페창비● ●Cafe
GREEN●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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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NER 386●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할 30가지를 카드에 담아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FUN FUN 카드>
About Poster 북바인딩제책 Bookbinding
홍대앞엔 클럽이나 포차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개성만점 골목과 공간에서 누려보 는 홍대앞의 ‘진짜’ 재미와 숨은 ‘명물’을 홍대앞 문화잡지 <스트리트 H>가 추려냈 습니다. 홍대앞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펀펀 카드에는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훈고링고 카페●
인쇄한 낱낱의 전지들을 접고 합쳐서 실이나 철사로 꿰매고 재단해서 그것에 표지를 붙여서 책으로 만드는 것을
할 30가지’가 귀엽고 심플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작은 라이브클럽과
북바인딩(제책)이라고 한다. 아름답고 튼튼한 책을 만들기
매력만점 만화방, 그리고 리사이클링숍까지 홍대의 구석구석을 뒤져 만든 즐거
위한 노력은 책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북바인딩에
움을 카드로 확인하고, 해당 장소는 동봉된 지도로 확인해보세요.
대한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에 담았다.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의 기념품으로 제격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 카드> 는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com)와 29CM(www.29cm.com) 등 ●카페 심포니하우스 ●제인버거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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