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H_2017.05_Vol.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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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H  Vol. 096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2   FEATURE 익숙한 것으로 낯선 곳에서 다시 익숙해지기 GETTING INTO THE UNFAMILIAR 04   INFOGRAPHICS 뮤지션 단편선 MUSICIAN DANPYUNSUN 06   THINK & TALK 작가 은유 WRITER EUNYOU 08   OPEN STUDIO 꼭 무엇이 되어야 하나요? 헤르츠티어 HERTZTIER 10   SPACE 앨비어러스 호텔 ALVEOLUS HOTEL 11   OPINION 엄마가 만든 북백 BOOKBAG MADE BY MOTHER

부록 POSTER & HONGDAEAP MAP SIZE 500 × 700mm

YOUR-MIND

SELECTED BOOKSHOP ADD. 서대문구 연희로11라길 10-6 2층 TEL.  070-8821-8990 OPEN 13:00~20:00

ⓒ Illustrated by Kyung -Mi Hur

www.street–h.com


02 FEATURE

기획특집

익숙한 것으로 낯선 곳에서

다시 익숙해지기

Getting into the Unfamiliar

Add. 서대문구 연희로11라길 10-6 2층 Tel. 070-8821-8990 Open 13:00~20:00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3 FEATURE

편집자주 홍대앞에 독립서점 붐을 만들어낸 진원지라 할 수 있는 유어마인드가 서교동을 떠나 연희동으로 옮겼다. <스트리트 H>는 그 소회를 받아 싣기로 했다. 홍대앞을 물리적 지역의 카테고리로만 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때로 홍대앞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어떤 제안이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홍대앞의 반경은 더 넓어질 것이고 더 많은 발견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사는 무척 이상한 작업이다. 그동안 이 공간에 머물던 긴 시간에

기울지 않고 자신이 택한 판형과 제본과 두께를 산업의 반대편에서

걸쳐 자신도 모르게 하루하루 얼마나 체계 없이 살았는지 눈과

밀어붙이는 방식. 독립출판 서점이어서 이사하는 과정도 비슷하다는

몸으로 다시 체험하게 해준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체력은 스스로를

생각에 웃기도 했고 덕분에 힘이 좀 났다.

반성하게 만든다. 없어진 줄 알았던 물건을 의외의 위치에서 찾는

그 생각들은 ‘스튜디오 씨오엠’에게 공간디자인을 의뢰하면서

기쁨이 몇 번 지나가면 이후 모든 과정에서 현실 감각이 사라진다.

기준점이 되었다. 서로 다른 형태와 강도를 가진 책을 위한 서가

이 많은 책이 줄을 지어 사각의 상자에 다 들어갈 수 있나, 이 많은

디자인이 필요했고, 고양이가 상주하는 책방으로서 책과 고양이를

상자가 이 건물에서 다 빠져나갈 수 있나, 이 공간이 제로가 될 수

동시에 지킬 장치들이 필요했으며, 7년간 존재하지 않았던

있나, 그리고 그 모든 걸 다 옮겨서 다시 다 쌓을 수 있나. 그 과정이

‘계산대다운 계산대’가 필요했다. 스튜디오 씨오엠은 가로 구획이

다 끝난 지금도 여전히 비현실적이기만 하다.

좁은 책장과 표지를 다수 노출할 수 있는 서가를 만들었고, 고양이용

‘모르는 것이 가득한 공간에서 다시 배우는 과정에 들어간다’는

중문과 집기를 만들었고, 스태프의 공간과 방문객의 공간을

생각에 계속 두려워했다. 익숙하지 않은 위치, 낯선 공간, 처음

분리해서 서로 집중해서 머물 수 있게 해주었다.

만나는 이웃처럼 추상적이고 큰 분류부터 떠올리다 점점 세세해졌다.

행운이 따라서 서교동에서 7년 동안 좋은 건물주와 함께 지냈고,

서점 안 동선이 다를 테고, 가까운 편의점이 다를 테고, 늘 열고 닫는

또 한 번 행운이 따라서 임태병 건축가를 분모로 연희동에서

문의 촉감이 다를 테고, 고양이들이 공간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각자의 상점을 꾸준히 이어 온 사람들과 한곳에 모이게 되었다.

테고, 택배 담당 기사님이 다를 테고, 해가 지는 방향이 다를 터였다.

서교동에서는 5층으로 오르기 바빴다면 연희동에서는 다른

운영해본 적 없는 공간에서 마치 운영해본 것처럼 ‘여기다’라고 마음

상점들이 각기 다른 분야이면서도 또 닮은 부분이 있어 ‘아, 저 팀은

놓는 것만큼 무모한 일이 있을까 생각했다.

저걸 저렇게 표기하는구나', ‘저 브랜드는 공간을 저렇게 꾸리는구나'

하지만 모두의 이사가 그럴 것이다. 알 수 없음에 답답할 뿐이지

관찰하고 배우면서 2층으로 올라간다.

나쁠 확률만큼 좋을 확률이 숨어 있고 또 하루하루를 더해서 후자로

매일 기운과 흐름이 충돌하고 끓어오르는 서교동에서 반 걸음 정도

끌어당기는 수밖에 없다.

물러났는데 이사 한 달이 되는 지금까지는 큰 차이가 없다. 찾아주는

이사 내내 유어마인드가 책방 그리고 독립출판물과 아트북을 다루는

사람들이 여전하고, 책을 즐기는 방식과 모습이 여전하고, 고민하고

책방임을 잊지 않았다. 잊을 수가 없었다. 각각의 책의 형태가 너무도

상의하는 시간이 여전하다. 지역이 바뀌고 공간디자인이 바뀌었지만

달라서 이삿짐센터의 박스에 효율적으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적들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재개 초기이기

너무 크거나 너무 작고, 너무 얇거나 너무 두꺼웠고, 너무 약하거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마포와 서대문의 경계 같은 위치여서 더

너무 단단했다. 하나의 규격화된 상자에 빈틈없이 들어갈 수 없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많은 불안과 의문이 2~3개월이 지나면 뚜렷한

책을 판매하고 또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했고, 이삿짐 박스를 몇

형태로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힐 것이다. 그때를 위해 서적과 활동의

개 더 썼지만 그것이 우리가 다루는 내용과 형식의 자랑거리라고

정체를 분명히 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생각했다. 하나로 합쳐지지 않고 보관과 유통에 편한 쪽으로

글Ⅰ이로(유어마인드) 사진Ⅰ모모미

2017 05 — Vol 096

H


04

Infographics_People in Hongdae-ap

음악가 단편선

41

MUSICIAN

DANPYUNSUN Profile 약력

단편선과 선원들

1986년생, 물병자리 2006년부터 회기동 단편선이라는 이름의 1인 포크 프로젝트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음악가 외에도 활동가, 자유기고가로도 일한다.

2013년 결성된 4인조 그룹. 클래식, 집시 음악, 포크 팝, 엑스페리먼트 록 등 여러 장르에 기반을 두고 동서양의 영향을 고루 받은 새로운 팝 사운드를 제시하고 있다.

THINGS ALWAYS CARRYING

Precious Things

매일 가지고 다니는 물건들

소중한 것들 머리카락 Hair

용각산

Ryukakusan Powder

처음에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길렀지만, 이제는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목관리용. 가래 방지에 좋다.

헤드폰

Headphone

술 Alcohol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밀폐형이 좋다.

퇴근 후 친구들과의 간단한 술자리를 좋아한다.

안경 Glasses 눈이 많이 나쁘기 때문에 안경은 쓰지만 공연할 때는 벗는다. 더 적극적이게 된다.

책과 CD가 쌓인 책장

Bookshelves

고등학교 때부터 돈이 생기는 대로 사모은 CD와 책들. 방의 사면을 채우고 있다.

오선지와 모나미펜 Music Paper

오선으로 그려진 그리드가 여러모로 유용하다.

기타 Guitar

책 Book

먹고 사는 데 꼭 필요한 물건. 험하게 다루는 편이라 바디에 흠집이 많다.

쉴 때 무언가를 읽고 있어야 불안하지 않다.

침대 Bed

Daily Schedule 일상 09:00

10:00

11:00

12:00

13:00

18:00

19:00

22:00

24:00

기상

게임

일정 정리

식사

각종 미팅 및 합주

식사

페이퍼 워크

친교활동

게임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2:00 취침

인포그래픽 류아진・이준호 203 × INFOGRAPHICS LAB

유일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쉴 수 있는 안식처.


05 ROOKIE

Pick! New Indie Musician

지구의 뮤지션,

Musician of Earth

달의 노래

Song of Moon

Moon, Moon

문, 문 하면서요. 25살 12월까지 부사관으로 있었고, 음악을 하고 싶어서 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부터 시작해볼까요? 저는 문,문이고요. 지구에 좋은 음악이 너무 많아서 지구가 아닌 달에서

제쳐두고 나왔어요. 다행히 대학에 들어갔고 정말 많이 행복했어요.

노래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에요. 포크와 팝에 기반하는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들으면 어둡지는 않은데 자세히 들어보면

문,문을 검색하면 아이유가 추천한 뮤지션이란 수식어가 따라와요. 가게에서 일하는데 아이유 씨가 오셨더라고요. 좋아하는 아티스트라 제 곡을 한 번 꼭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가게 티슈에 제 노래를 한

근데 끝까지 다니진 않았더라고요.

번 들어봐 달라고 썼죠. 그때 적어드린 곡이 ‘비행운’인데 잊지 않고

뭉클함이 있는 게 제 노래의 매력인 것 같아요. 올해 서른 살이고

2년 동안 배운 것들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을 함께할 동료들도

들어보시고 좋다고 말해주셔서 정말 감동받았어요. 스트리밍이 얼마나

음악을 하기 전에는 직업군인이었고 음악은 26살부터 시작했어요. 1년

만났고요. 학교를 졸업하는 것보다 빨리 활동을 시작하는 게 더

늘었고 하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존경하는 뮤지션의 말 한마디가

정도 밴드로 활동했다가 문,문으로는 작년에 데뷔를 했어요. 지난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을 하는 데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 건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거죠. 저도 언젠가 저 위치에 가면,

여름부터 지금까지 싱글 세 장, 미니앨범 두 장 냈고요. 음악을 늦게

아니잖아요. 다시 돌아갈 여지를 만들기 싫어서 중퇴했죠.

이제 시작하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고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도

시작했기에 조급해서 그런지 열심히 곡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앨범을 계속 발표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평일에 이태원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 번 돈으로 앨범을 만들고 있어요. 일하는 시간을 좀 줄이면 좋겠다는 게 올해 바람이에요.

달달한 건 싫어서 달,달이 되는 건 싫지만 이름을 듣고 한 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달

대학 때 만난 친구들과 밴드활동도 했었죠?

Door

이 될 수도 있고 문

이 될 수도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이름으로 하면 되겠더라고요.

본인이 생각하는 문,문의 장점은 뭔가요?

없었어요.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정말 다 같이 열심히, 열정적으로

전 제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허스키하지도

했으니까요. 슈스케에 나갔다가 떨어졌고 밴드는 자연스럽게

않고 미색이지도 않고 특색이 없으니까요. 근데 아이러니하게

와해됐어요. 그때 너무 힘들었어요. 나는 어떤 형태의 사람이 될까,

문,문은 목소리가 장점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제 이야기를 제

고민이 많았죠. 제가 바퀴벌레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목소리로 말하니 더 진솔하게 느끼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일반적인 사랑

있으니까요. 가운데에 쉼표가 있는 것도 강조하고 싶어서예요. 두 번 말하는 건 중요하다는 거니까. 달을 좋아하고 달 같은 노래를 하고

생각했어요.

저수지의 딸들이란 밴드를 했었고 그때 추구했던 음악은 팝이 가미된 록으로 대중적이고 쉽게 불릴 수 있는 노래를 하려고 했었는데 반응이

문,문이란 이름이 재미있어요. 달,달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고.

Moon

해주면서 그 사람이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는 동력을 주고 싶다고

노래였다면 그런 평가를 못 들었을 거 같아요. 아, 그리고 오랫동안 그게 첫 싱글인 ‘로치’라는 곡이지요?

축가를 불렀던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데뷔곡이기도 하고 제가 제일 아끼는 곡인데요. 제가 바퀴벌레 같다고 생각하고 처절하게 만든 곡이죠. ‘로치’를 한 번이라도 들어본 분들은

축가요?

자기 전에 듣기에 좋은 노래들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늦은 밤

좋다고 해주셨어요. 드디어 내게 맞는 옷을 입었나 싶었는데, 대중의

네, 어제도 하고 왔는데. 군대 있을 때부터 거의 매주 축가를 불렀어요.

이어폰을 끼고 들어달라는 첫 앨범의 소개글도 생각이 나고요.

반응이 너무 없었죠. 너무 허무하더라고요. 두 달, 세 달 고민하고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노래 부를 때 긴장도 덜하고

저는 노래를 만들 때 제가 경험한 것들, 제가 느끼는 것이어야만 곡을

고생하면서 낸 앨범이 묻혀가는 게요. 내가 열심히 해도 되는 게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매력 있게 들리는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쓸 수 있거든요. 일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기는 자기 전에,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다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가방 하나

결혼이란 게 신랑, 신부에게는 정말 중요한 날이잖아요. 결혼식의

늦은 밤에 쓰잖아요. 밤에 쓴 이야기들이니까, 밤의 감성이 담겨진 것

메고 전라도며, 경상도며 돌아다녔어요. 흘러가는 대로 가겠지 하는

하이라이트는 축가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정점을 제가 함께할 수 있는

같아요. 어디서 문,문의 노래가 들렸으면 좋겠냐는 질문도 종종 받는데

마음으로 돌아왔는데 반응이 진짜 신기하게 스멀스멀 올라오더라고요.

것도 영광이고요. 제가 부르는 축가를 들으면서 신랑, 신부가 눈물을

저는 자기 전 이어폰을 통해서 들리고 싶다고 말하거든요. 밤에서

제가 원래 욕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밴드활동할 때 멤버들이 고생이

흘릴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느껴요. 정말 진심을 다해 부르면 감동을

새벽으로 넘어갈 때 들리는 음악, 자기 전에 들어도 거슬리지 않고 들을

많았죠. 그런데 욕심을 다 내려놓고 나니까 달라지더라고요. 딴 생각 안

받는구나라고요. 처음에는 기술적으로 잘 부르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하고 음악만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목에 세 개의 줄을 새겼죠.

그런데 경험이 자꾸 쌓이면서 진솔하게 불러야 한다고 깨닫게 되었죠. 그리고 이게 제가 노래를 대하는 태도가 되었어요. 바람이 있다면,

작년에 첫 앨범을 냈죠. 그 전에는 어떻게 음악활동을 했나요?

목에 타투라니 좀 신기했어요. 타투가 참 많아요.

아직까지는 ‘감사’, ‘행복한 나를’, ‘청혼’ 같은 남의 노래를 제 노래

어렸을 때 기획사 오디션을 봤었는데 잘 안 됐고요. 관련학과로

음악만 하겠다고 마음먹고 다른 생각을 아예 할 수 없게, 회사에

보다 더 많이 불렀는데, 앞으로는 제 노래를 더 많이 부를 수 있기를

진학하고 싶었는데 다 떨어졌어요. 공대를 갔는데 안 맞더라고요.

취직해서 돈 벌어야 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애초에 할 수 없게

바란다는 정도?

학사경고를 두 번이나 맞고 군대에 갔죠. 이대로 제대하면 달라지는 게

목에 타투를 했어요. 파랑, 빨강, 초록의 세 선은 제가 살아온 삶의 색깔

하나도 없을 것 같았어요. 부모님께 도움이 되자는 생각에 직업군인이

순서예요. 어린 시절 우울함을 담은 파랑, 열심히 달려온 20대의 열정을

곧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은지요.

됐죠. 외면만 보면 제가 군인과 잘 맞았을지도 몰라요. 근데 내면은

담은 빨강, 그리고 편하게 굴곡 없이 살고 싶다는 바람을 담은 초록이죠.

문,문이란 사람보다 문,문의 노래가 더 많이 알려지고 유명해졌으면

잘 안 맞더라고요. 예민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데, 군대는

이것 말고도 목에는 키우던 강아지의 타투가 있고 오른쪽 볼에는

좋겠어요. 또 제 노래들이 언제 들어도 촌스럽지 않고 담백했으면

아니잖아요. 속마음을 숨기면서 억지로 버티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그 강아지가 낳은 새끼들이 있고 오른손에는 그 강아지들의 이름인

합니다. 10년이 지나 들어도 ‘이 노래 참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음악을

그렇게 생활하다가 음악에 대한 욕구가 다시 올라왔어요. 군대에

시와 우주란 글자가 새겨져 있죠. 할머니 이름, 저의 군번, 밴드의

만들고 싶어요.

있으면서 입시준비를 했어요. 다리 밑에 가서 혼자 노래 연습을

영문명까지. 제 인생에 의미 있는 것들을 제 몸에 새겼어요.

글Ⅰ임은선・사진Ⅰ신병곤・장소협찬Ⅰgaga77page

2017 05 — Vol 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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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THINK & TALK

정지연이 만난 사람 85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은유라는 이름을 챙기게 된 것은. 시작은

시 세미나도 <수유너머 R>에서 이뤄졌나요? 30대 중반에

있는 노동을 해왔다는 약간의 자부심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누군가가 퍼다 나른 페이스북의 글이었을 게다. 지워지는 존재로서

인문학 공부를 시작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니체가

이번 기회에 제가 배운 것을 남들과 나눠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여성에 대해 쓴 글은 빛나는 통찰력을 품고 있었고, 얼음 알갱이처럼

계기였다는 글도 봤습니다만,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시원하게 사각거렸다. 그러다 책장에서 그의 책을 발견했다.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글쓰기와 멀어졌다가, 가세가 기울면서 다시

오픈하자마자 바로 마감이 될 만큼 인기였다죠?(웃음). 그만큼

《도시기획자들》. 와우북페스티벌의 이채관, 쌈지의 천호균, 늘장의

잡은 일이 자유기고가였어요. 서른다섯에 글로 먹고 살려니 내 언어가

글쓰기에의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인데요.

최정한 등 1세대 도시기획자 7인의 인터뷰집. 소개된 이들 중 절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부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수유너머

잘 쓰고 싶은데 생각만큼 잘 표현이 되지 않아서 좌절을 느낀 사람들이

이상을 이미 인터뷰로 만났지만, 그들의 삶과 고민이 새롭게 읽혔다.

R>을 알게 된 계기는 니체가 맞아요. 니체의 한 문장에 꽂혀서 니체

많으니까요. 재미난 건, 글쓰기를 배우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질문 때문이었을 게다.

전집을 덜컥 샀는데 이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혼자 읽을 책이 아니구나

안 나아져요(웃음). 배우고 그만큼 써야만 나아지거든요. 글쓰기도

그 사이, 은유 작가는 책을 세 권 더 냈다. 2015년에 펴낸 《글쓰기의

싶어 강좌를 찾다가 <수유너머 R>에 가게 된 거죠. 그게 벌써 10년

기능이기 때문에 몸을 써야 해요. 필기시험만 공부하고 운전할 수 없는

최전선》은 ‘쓸 수 없으면 살 수 없다’는 그가 조근조근 풀어낸 글쓰기에

전이네요. 어렵지만, 배움이 있고, 동료 학인들과 친구가 되고, 제게는

것처럼 악보만 볼 줄 안다고 피아노를 칠 수 없는 것처럼 몸으로 써야

대한 성찰이다. 제목만 보고, ‘한방에 통과하는 기획서 쓰기’ 같은

거의 학교였죠. 그러다가 글쓰기 수업을 한번 해보라고 제안을

합니다. 글 쓰는 강좌만 들으면 글이 늘지 않아요.

실용적 글쓰기를 기대한 이는 없을 거라 믿는다. 작년에는 두 권의 책을 냈다. 《쓰기의 말들》은 니체부터 버지니아 울프, 신영복, 황현산 등 104명의 ‘글쓰기’에 대한 문장을 모으고 말을 덧붙인 책이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는 2012년에 나와 절판된 첫 에세이 《올드 걸의 시집》을 바탕으로, 이후의 이야기를 덧붙인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대학물도 먹지 않은 ‘문필 노동자’로, 일찍 결혼하여 가사노동과 육아를 책임지며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서른다섯부터 마흔다섯을 경유해온 한 여자의 투쟁기록’이다. 여성, 엄마, 작가, 노동자 등 그녀를 이루는 다양한 키워드 중에서도 ‘글쓰기’에 집중하여 묻고 답하기로 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그녀가 ‘글쓰기’를 연결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실, 글쓰기는 결국, 써야만 느는 작업이다. 그러므로 글쓰기를 가르친다는 건 넌센스일

Writing, 글쓰기, Facing Me 나와 and Others 타인을 마주 대하기

수 있다. 그렇기에 그녀는 글쓰기 선생이라는 말보다 글쓰기를 연결하는 역할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2011년부터 인문지식공동체 <수유너머 R>에서, 그리고 2015년부터는 합정동 학습공동체 <가장자리>에서 글쓰기 수업을 진행중이다.

작가 은유

Writer Eunyou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를 보면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존재가 지워진 듯 느낄 때마다 찾았던 게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시라고 했습니다. 왜 시였을까요?

《글쓰기의 최전선》,

학창시절부터 쭉 시를 읽었기 때문에 친숙했어요. 시는 설명보다는

《쓰기의 말들》의 저자이자

이미지와 상징이 들어 있잖아요. 그래서 제 상황이나 감각에 맞게

스스로를 ‘글쓰기 연결자’라

다양하게 경험할 여지가 많더라고요. 속 깊은 친구 같다고 할까. 이장욱 시인이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 시는 패배자의 기록”이라고 말하기도

부르는 작가 은유를 만났다. 평범치 않은 이력을 가진 그녀가 생각하는 존재의

했는데, 힘들 때마다 시에 기댔던 거 같아요. 시는 패배자의 목소리,

글쓰기 혹은 글 쓰는

울고 싶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제 상황이나

존재에 대해 묻고 답했다.

감정도 시라면 수용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시를 읽으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농담 삼아, 문지사 기준 150번대 정도까지만 친숙하다고 말하는 ‘한때 시독자’인데요. 선생님은 요즘도 시를 즐겨

사진 I 정상현・장소 I 북세렌디피티

읽으시나요? 말씀하신 문지사 기준으로 말하자면, 300번대까지는 친숙한 거 같아요(웃음). 저도 가장 좋아하는 시인을 꼽으라면 김수영, 최승자,

받았어요. 2011년 무렵이었죠.

황지우, 기형도, 이성복 시인이에요. 제가 잠언 같고, 통찰이 있는 시를 좋아해요. 박준 같은 요즘 시인들도 좋지만, 제게는 앞서 말한

직접 써보는 것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게 독서죠? 내가 어떻게 글을 쓰고 도움 받았는가 곰곰 생각해보니 독서가 큰

문학을 전공했다거나 하는, 글쓰기의 정규과정을 거치지 않고

비중을 차지하더라고요. 전 글쓰기에는 반드시 독서가 따라야 한다고

시인들이 정서적으로도 그렇고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문필노동자로 살아왔어요. 여자, 엄마, 아내로서 ‘삶이 굳고

생각해요.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독자가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러나 친구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를 읽는 시 세미나를 하면서는

말이 엉킬 때마다’ 썼다는 문구가 기억나는데요. 어쩌면 그렇게

나의 글의 첫 독자니까요. 글쓰기라는 건 내 생각과 단어와 문장들이

익숙한 것에의 탐닉을 깨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젊은 시인들, 이른바

돌파해온 삶의 이력이 있어서 글쓰기 강좌를 열 수 있었던 게

몸에 담겨 있어야 가능한데 그게 그냥 생겨나진 않거든요. 씨를 뿌리듯

‘미래파’라 부르는 2000년대 이후의 시들을 작정하고 읽었어요. 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계속 영양분을 줘야 하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고는 좋은 글을 쓸 수

시들은 제겐 기존의 익숙한 시어를 탈피한, 조금은 낯선 시들이었어요.

저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내가 무슨 글쓰기야. 말도 안 돼’라고

없어요. (《전태일 평전》, 《필경사 바틀비》, 《이것이 인간인가》 등은 그가

혼자라면 읽기 힘들었을 텐데 친구들과 함께 읽다 보니 돌파가

거부했어요.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니 제가 독학으로 배워 글을 쓴

대표적으로 수업시간에 읽고 얘기를 나눈 책들이다.)

가능하더라고요. 시 세미나는 한 10~15명 정도가 모여서 2년 가까이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해온 방식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구나

진행했었어요.

싶었어요. 생각해보니 ‘글을 안 쓰는 사람’에서 ‘글 쓰는 사람’이 되어서

독서 말고도 키워드로 쓰기, 합평하기, 시 암송하기 등

꾸준히 돈을 벌기도 했고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적어도 교환가치가

수업방식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런 방식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7 THINK & TALK

무엇을 쓸 것이냐의 문제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라고 해요. 자신의

관찰하고, 앎을 넓혀 나가는 거죠.

삶을 일차적으로 정리하지 못하고, 다른 무엇을 쓸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자기 이야기는 자기가 제일 잘 쓰게 마련이거든요. 자기가 제일 잘 알고 있고, 남이 흉내낼 수 없는 고유성이 있죠. 글이란 건

과정이었어요. 지금은 많은 사례를 접하면서 좀 나아졌죠. 무엇보다 그분들에게 자기 고통을 글로 정리하는 그 시간이 적어도 일어났던

글쓰기 수업이 아니라 존중을 배우는 철학 수업같기도

그 일이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지만, 다룰 만한 일이 되게 하는

합니다만(웃음).

시간이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과 나눈 대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키워드는 학교, 가족,

글쓰기는 글을 매개로 남의 의견을 듣고 삶을 관찰하는 과정이

돈처럼 다양하지만, 결국엔 자기 경험에 기반한 논픽션 글쓰기를 하는

수반되죠. 나와 타인의 삶에 대한 이해 없이 좋은 글이 나올 수는

글쓰기 수업을 하며 만난 이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거죠. 남 앞에서 자신의 글을 발표하는 합평도 중요해요. 부끄러워하고

없으니까요.(그는 책에 ‘작가는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을 갖는

있다면요?

Susan Sontag

쑥스러워 하는데, 자기 혼자 쓰고 만족하는 폐쇄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사람’이라는 수전 손택

자기를 개방하고, 타인의 평가도 받는 과정도 필요하거든요. 왜냐면,

쉬워도 작가로 살기는 어렵다”고 쓴 바 있다.)

의 말을 인용하며 “작가가 되기는

결국에 글을 쓴다는 건, 남이 읽어주길 바라는 거잖아요. 합평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기 글에 대해 거리 두기, 즉 객관적으로 보는 게

2년 정도 길게 수업을 한 친구가 있어요. 좋은 대학, 선망하는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자기억압이 너무 강해서 힘들어했던 친구였죠. 성소수자였는데, 회사가 안 맞아서 그만두고 싶은데도 부모님 때문에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의 글쓰기 수업을 꽤 오래 진행한 걸로

그만두질 못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말을 단 한 번도 거부하지 못하고 살아오느라 갈등이 심했던 친구인데 글쓰기 수업을 통해 회사도 그만두고, 커밍아웃을 하고, 부모의 반응을 글로 쓰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확 달라졌어요. 지금은 퇴직금으로 여행을 떠나 있는데, 행복해해요. 너무나 절실하고, 절박한 상황에서도 두려움 때문에 금 밖으로 나가지 못했던 친구가 글쓰기를 통해 알을 깨고 나간 거죠.

“글쓰기는 곧 존재의 펼침”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일화네요. 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안 쓰고도 살아갑니다. 글쓰기가 우리 삶에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 사회의 특수성 같기도 한데, 내가 내 본성대로 살아갈 수 없도록 억압하고 타인과 경쟁시키는 문화가 만연해요. 그러나 글쓰기를 통해서 그 사회의 질서와 속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죠. 글을 쓰려면 조급해서는 안 되거든요. 시간을 들여 자기가 유보했던 생각과 차근차근 대면해야 합니다. 한 걸음 물러나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게 글쓰기의 바탕이에요. 최근의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보면, 저는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자기 삶의 건강성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 옛날처럼 글쓰기가 몇몇 전문직 지식인의 특권이 아닌 시대가 되면서, 점점 더 자기표현에 대한 욕구와 기회가 많아지기도 했고요.

밥벌이로써의 글쓰기를 하다 보면 매너리즘을 피할 수 없는데요. 글이 안 써질 땐 어떤 식으로 돌파구를 찾나요? 몸부림을 치는 거죠(웃음). 다 비슷하지 않나요? 다른 책도 읽어보고, 딴짓도 해보고, 산책도 해보고. 물론 마감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써내긴 하겠죠. 그러나 써놓은 글을 보면 불만족스럽고. 그러면 전 그냥 쉬어 버려요. 제가 인터뷰를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죄다 비슷비슷한 거 같더라고요. 새롭게 보고 이야기를 듣는 감각을 잃어버린 거죠. 그래서 확 그만뒀어요. 계속 짜내면서 하는 건 아닌 거 같았어요. 좋아하는 일은 좋은 상태로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칼럼을 쓰고 있지만 내가 읽어도 재미없는 글을 쓴다 싶으면 그땐 이것도 그만둬야죠. 그 시기를 알아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인생엔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일선에서 물러서는 쓸모없는 가능해져요. 어떤 대목에서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는가, 감동하는가

아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하는 피드백을 통해 자신감, 좌절을 동시에 경험하는데, 그게 다

제 수업에는 시민단체 활동가 분들이 많이 와요. 하루는 성폭력상담소

공부라고 생각해요.

활동가가 수업을 듣고, 성폭력 피해 여성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해주셨어요. 처음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시간이 결국 삶을 쓸모 있게 만들어주죠.

마지막 질문입니다. 여전히 분투의 나날들입니까. 아니면 뭔가 쌓아간다는 실감이 있나요?

르포적 글쓰기도 인상적이었어요. 노동 관련 책을 읽고, 노동에

두렵고 조심스럽고 그랬는데, 결국 해보겠다고 했죠. 그게 2013년

쌓이는 건 없는 거 같아요. 제가 이제까지 느끼고 경험한 건 이미 글로

대해 써보는 시간이라죠?

무렵이었는데, 아줌마로서나 인터뷰어로서나 공력이 꽤 쌓여

책으로 다 나왔고요. 그러니 이제 다른 무언가가 제 안을 들어오고

는 기록문학이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나 혹은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과정은 간단치 않았어요. 기존의

나가겠죠. 그 과정을 차분히 겪어내고 싶어요. 때가 되면 꽃이 피고

Reportage

르포르타주

타인의 노동 경험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듯이 쓰자고 해요. 맥도날드

앎이 무화되는 체험이었고, 타인의 고통 앞에서 쩔쩔매는 기분이

열매를 맺는 자연의 섭리처럼 억지스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알바 경험이나 엄마의 가사노동에 대해 써보는 거죠. 우리는 누구나

들었죠. 눈물바람도 많이 했어요. 피해자의 고통이라는 특수한

책을 많이 내는 건 제 목표가 아니에요. 좋은 글, 필요한 글을 쓰고

노동을 하잖아요. 타인의 노동을 관찰한다는 건, 타인에 대한 이해와

경험과 마주쳤을 때, 제가 너무 놀라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 그

싶어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쓰는 사람이

존중을 배우고, 세계를 이해하는 훈련이죠. 말하자면 이것도 자기

과정을 겪은 분을 앞에 두고 그걸 또 아무 일도 아닌 양 할 수 없는

되고 싶습니다.

객관화의 일환이에요. 자기를 떠나서 타인을 관찰하고, 타인의 노동을

위치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매번 당황하고 흔들리는

2017 05 — Vol 096

H


08 OPEN STUDIO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예술 본능 헤르츠티어. 독일어로 ‘마음짐승’이라는 뜻이다. Herta Müller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타 뮐러

의 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소설의 담당 편집자였던 그는

사진으로 말걸고 소통하다

에너지를 예술을 통해 표현하라는 주문과도 같았다.

일하고, 밤에는 사진과

거고요. 그러니까 사진, 음악, 영상은 저에게 있어

영상을 찍고 음악을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자 언어와도 같다는

만든다. 하나에만 집중해도

생각을 합니다. 셋 중 사진이 가장 친숙하다면, 가장

헤르츠티어Hertztier라는

하려 무나”라는 소설 속 한 문장에서 자신의 예명을

소설을 써온 그에게 저 문장은 내면에 잠재된 동물적인

동적인 장면의 해석이에요. 음악은 발산의 수단 같은

모자라지 않느냐는 우문에,

“오늘도 실컷 뛰어놀았으니 이제 네 마음짐승을 쉬게

가져왔다. 혼자 꾸준히 사진을 찍고, 음악을 만들고,

낮에는 소설 편집자로

헤르츠티어 Hertztier

이름으로 활동중인 이 젊은 창작자는 사진, 음악, 영상은

좋아하지만 어려운 건 음악이에요.” 사진 찍는 사람으로서 그는 드러난 이야기보다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를 뷰파인더를 통해 찾아내는

타인과 소통을 위한 수단이자

순간에 매료된다. ‘밝은 방’이 그랬다. 우연히 버려진

언어라고 현명하게 답했다.

리조트를 발견했고, 그곳에서 텅 빈 방에 놓인 두 개의

그는 그라폴리오라는 창작자들의 플랫폼에

의자를 만났다. 한 구석엔 새의 사체가 있었고, 커튼이

‘헤르츠티어의 포토픽션’을 연재중이다. 그의 코너에는

처진 창으로는 빛이 가득 들어왔던 그 방에 매혹된 채

오래 들여다보게 되는 사진들과 오래 곱씹게 되는

그는 다음날도 그곳을 찾았다.

문장들이 있다. 어느 숲속 땅에 꽂힌 나뭇가지, 버려진

“무섭기도 했죠. 제가 본래 내성적인 편인데, 사진을

방에 놓인 두 개의 의자, 깊은 밤의 가로등. 평범한

찍으면서 달라졌어요. 필요하다면 현장 속으로, 닫힌

일상의 사물들이 그의 시선에 포착되면 전혀 다른

틈으로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이야기를 품는다. 그런데 왜 포토에세이가 아니고,

대상에게 다가가는 용기가 필요해요. 대상에 얼마나

포토픽션일까. “포토에 픽션이라는 말을 붙였을 때

마음을 열 수 있는가가 중요하더군요.”

의미가 충돌하는 게 좋았어요. 사진은 기본적으로 과정일 수 없고, 이미 드러난 사실의 기록이잖아요.

낮과 밤, 그 사이에서

거기에 픽션이라는 상상의 여지를 개입시키면, 드러난

낮에는 출판사 편집자 강건모로, 밤에는 이미지와

사실이 다른 의미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내가

음악을 만지는 헤르츠티어로 살아가려면 하루

바라보는 것이, 그것이 아닐 수도 있는 거죠. 그런

24시간이 모자라지 않을까. 무엇보다 이런 ‘모드

과정을 사람들과 함께 상상하고 공감하고 싶었어요.”

전환’이 단순히 스위치를 켜고 끄는 일 같지는 않을 터.

그라폴리오에서 활동하게 된 데는 오랜 지인인

“낮에 원고를 대할 때의 저와 밤에 이미지를 대할

일러스트레이터 클로이의 권유가 있었다. 처음엔 ‘나

때의 저는 다르죠. 어떤 의미에서든 분열되어 있는 건

같은 아마추어가 낄 데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는

맞아요. 그렇지만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서인지 나름

작년 가을 무렵부터 조금씩 업로드를 시작했고, 두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상을 추구하지만 현실을 부정하거나 현실에서 도망가지 못하는 면이

달이 지나 네이버로부터 연재 제안을 받았다. “제 사진을 보고 남기는 댓글을 보면서 더 열심히

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하게 되요. 원동력이랄까요. 낮엔 일을 하니까 밤에

그의 ‘작업’은 점점 일의 영역으로도 파고들고 있다.

주로 업로드를 하게 되는데, 저 나름의 원칙이 있어요.

은행나무 출판사 작가들의 프로필 사진을 꽤 많이

아무리 좋은 사진이 있어도, 거기에 딱 붙는 말이나

찍었고, 헤르츠티어의 이름으로 직접 자신이 만드는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으면 올리지 않아요. 어떤

소설이나 책의 홍보 트레일러를 만들기도 했다. 장강명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거기 맞는 이미지가 없으면 또

작가가 쓴 《댓글부대》의 북 트레일러가 대표적이다.

올리지 않고요. 지금도 ‘그때’를 기다리고 있는 사진이

“제가 만드는 책을 성공시킬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니까 기쁘게 만들어요. 회사에서도 좋아하고요.

꽤 많습니다.”

개인적인 작업으로 일에서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고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유명한 사진가가 되어야겠다거나 음악가가 되고

얘기를 듣다 보니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욕심은

싶다는 그런 욕심은 없어요. 그런데 표현 욕구는 강한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특별히 작업을 통해 무언가가

편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것을 보면 따라하고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아요. 제가 좋아서 하는

싶어했어요.”

거니까요. 꾸준히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치던 같은 반의 소녀를

만들고 싶고요. 아, 가까운 미래에 단편영화를 한 편

좋아했었다. <여명의 눈동자> OST와 ‘아드린느를 위한

찍어보고 싶어요.”

발라드’를 근사하게 치던 그 아이를 본 날, 처음으로

과정을 즐기고 있는 이 청년에게 굳이 어떤 결과를

연주가 하고 싶어졌던 소년은 방과 후 교실에 놓인

독촉할 필요는 없겠다.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의

오르간 건반에 손가락을 얹고 음을 떠올리며 더듬더듬

사진과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쳤다. 악기를 배운 적도 없고, 악보도 못 읽는 소년은

이 젊은 청년에게는 아직도 더 많은 상상과 실험을 할

타고난 청음능력에 기대서 그때부터 곡을 만들기

수 있는 수많은 밤들이 있으니까. 아마도 그는 오늘도

시작했다, 더듬더듬. 어설프지만 그게 시작이었고, 그

노트북과 카메라를 들고 작업실 삼아 자주 들락거리는

다음은 사진이었다.

망원동 한 바의 문을 열 것이다. 어둠을 품은 바의

중학교 때, 뷰파인더로 세상을 보는 재미를 알게

공간과 밖의 불빛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세심히

되었다. 길에 버려진 일회용 카메라를 주운 것이

살필 것이다.

계기였다. ‘내가 보는 대로 사진이 찍히는구나’라는

참고로, 그의 작업이 궁금하다면 연남동 카페 오늘은

자각. 사진도 영상도 그렇게 모두 독학으로 익혔다.

쉼표를 방문할 것. 6월 18일까지 그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제게 사진이 정적인 장면의 해석이라면, 필름은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글Ⅰ정지연・사진Ⅰ신병곤・장소Ⅰ학쌀롱


09 FOOD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올라이트 ALL WRITE Add. 마포구 서강로11길 28 1층 Tel. 010-9223-3484 Open 금, 토, 일 13:00~18:00 Price 원이어 다이어리 12,000원, 트래블 노트 3,200원, 마스킹테이프 5,500원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지역 정서

오픈한 지 10개월밖에 안 되었지만, 4년지기 단골들이 찾아오는

프린트한 에코백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후 다이어리에 도전했다.

열고 싶다는 블로그 글을 보고, 단골손님 중 하나가 그에게 창전동

문구점. 2013년부터 4년간 온라인으로만 자신이 만든 문구를 판매해

대학생 때부터 꾸준히 다이어리를 써왔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되는

주변을 추천해주었다. 한적한 골목길이었지만, 조용하고 차분한 동네

오던 이효은 씨가 2016년 9월, 창전동 골목길에 문 연 독립 문구점

웬만한 제품은 모두 사용해본 그였다. 오로지 자기 자신이 쓰고 싶은

분위기에 정감이 갔다. 그렇게 장소를 구했고, 페인트칠부터 시작해

올라이트ALL WRITE가 바로 그곳이다.

다이어리를 생각하며 6개월 동안 다이어리를 디자인했다. 늘 그렇듯

모든 인테리어와 작은 소품까지 모두 직접 했다. 따뜻하면서도 정갈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이효은 씨는 디자인과는 무관한 자신이

소박한 계획을 블로그에 올렸고,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행동에

느낌을 주는 네이비 컬러로 벽면을 칠하고, 매장을 자주 찾아오는

문구와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을 하는 사람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옮겼다. 초판 500부를 찍자마자 동이 났다. 이효은 씨는 “그때 이후로

단골손님 중 하나인 7살 재인이가 그려준 그림과 여행을 하며

하지 못했다고 한다. 레크리에이션을 전공했지만, 무슨 일을 하면서

정말 진지한 자세로 문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붙였다. 매장을 꾸미며 특히 신경 쓴 건

먹고 살아야 할지는 막막했던 그는 졸업을 앞두고 휴학 신청을 하고

힘줘 말한다.

조명이었다. 조도가 낮은 백열등과 공간 곳곳에 다양한 조명을 두어

혼자 미국으로 떠났다. 비행기 값만 달랑 들고 떠난 여행. 혼자 뉴욕과

다이어리를 다시 제작하고, 노트를 하나하나 만들면서 차츰차츰

아늑함을 더했다.

LA를 오가며 매일 수십 장씩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올라이트라는 문구브랜드의 모양새가 갖춰지기 시작했다. 혼자지만 그

올라이트의 제품은 실용적이면서도 멋스럽고 오래 봐도 질리지

그는 취직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서기로 결정했다.

과정이 외롭지 않았던 건 꾸준히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않는다. “기록은 자신을 담는 그릇이고, 문구는 그 기록을 담는 또 다른

“혼자서 여행하면서 매일 수십 장씩 그림을 그렸던 시간이 제 인생의 큰

때문이었고 자연스럽게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그릇”이라고 믿는 ‘기록광’인 대표가 꼼꼼히 따져가며 ‘질리지 않고 오래

전환점이 되었던 것 같아요.”

생각으로 이어졌다. “댓글이나 이메일로 저를 응원해주시고 제가 만든

쓸 수 있게’를 모토로 만들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시작했다.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멈추지 않고 그린 그림을

문구를 사랑해주는 분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었어요. 얼굴을 보면서

“사람이 적은 날이면 손님 한 분과 오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하나씩 천천히 올렸다. 차츰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림을

이야기 나누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더 좋아요”라는 이효은 씨. 오래 머물고 싶은 나만의 문구점이

판매하지 않겠느냐는 사람도 생겨났다. 사람들의 반응에 힘입어 그림을

그의 계획은 빠르고 신중하게 진행되었다. 지난해 4월, 오프라인 매장을

생겼다.

H

글・사진Ⅰ권민정(객원 에디터)

홍대앞 그 식당

모멘트 커피 Moment Coffee Add. 마포구 영화로23길 30 Open 화~토(09:00~21:00), 일(09:00~19:00), 월요일 휴무 Price 계란말이빵, 앙금버터빵 2,000원, 플랫화이트 3,000원, 크림라떼 4,000원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지역 정서

모멘트 커피의 김미정 사장은 대학생 때부터 “여러 가게를 낼

씨는 같은 동네인 연남동 주민으로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였다.

큰 빵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모닝빵 안에 두툼한 일본식 계란말이를

거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다. 졸업 후 전공에 맞춰 들어간

“수미한테 카페를 내고 싶은 마음을 털어놨는데, 수미도 저와 같은

넣었죠. 앙금버터빵에는 밤을 크게 넣어서 식감을 살렸고요.”

IT 회사를 다닐 때도 그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해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서로 이야기가 잘 통했어요. 둘이서 카페

단순해 보이지만, 일본식 계란말이 한 줄을 완성하기까지 그는 숱한

시간이 날 때마다 맛집을 찾아 다녔다. 한식, 막걸리, 와인 등 꽂히는

인테리어, 콘셉트, 커피, 메뉴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카페를

실패와 착오를 겪었다고. “불 조절을 하면서 모양을 잡는 것부터가

음식이 있을 때면 관련 요리학원에 등록해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다.

만들어 나갔죠.”

어려워요. 그리고 달기만 한 빵이 아니라 간이 밴 계란말이 빵을 만들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즐거움인 그에게 이 모든 활동은 유일한

함께 제과 제빵 학원을 다니며 빵 만들기를 배웠고, 일본 교토로 가서

싶어서, 다시마와 그 외 저만의 재료를 섞은 물에 계란을 풉니다.”

취미활동이었고, 한편으로는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했다.

메뉴 개발과 인테리어를 구상하기도 했다. 미정 씨는 학원에서 배운

모든 재료는 직접 준비하고, 빵도 그날그날 만든다. 커피에도 신경

그리고 모든 준비가 갖춰졌다고 판단한 그는 서른 살에 첫 번째 가게를

모닝빵을 베이스로 빵 메뉴에 대한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갔고, 수미

써서, 커피에 들어가는 시럽과 쿠키도 모두 손수 만든다. 또 작은

열었다.

씨는 모닝빵을 손으로 직접 그려 카페 로고로 만들었다. 동글동글

모닝빵이지만, 속재료는 넘치도록 가득 담는다. 한 입 크게 물면 마치

경의선숲길에서 가까운 양화로23길의 안쪽에 위치한 모멘트 커피는

모닝빵 그림은 카페를 상징하는 이미지로써 모닝빵과 티슈에도 새겨져

작은 햄버거를 먹는 기분이 들 정도다. 이 정도는 되어야 이 좁은 공간을

김미정 씨가 2017년 3월 두 번째로 연 가게다. 같은 건물 2층에는 그가

있다.

찾아주는 손님께 대접했다는 느낌을 줄 것 같았고, 이 정도는 되어야

4년간 운영중인 맥줏집이자 그의 첫 번째 가게인 코지엠펍이 있다.

모멘트 커피의 빵 메뉴는 단순하다. 계란말이빵과 앙금버터빵. 계란

맛있기 때문에 그렇게 만든다고.

2층의 펍과 달리 1층 공간은 성인 다섯 명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샌드위치, 일명 ‘타마고 샌드위치’는 요즘 일본, 특히 교토 여행을 가는

작은 공간이지만 커피를 마시고 빵을 먹는 ‘순간’만큼은 손님들이

작지만 그는 “작더라도 알차게 만들어 가자”라는 생각으로 카페를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선 인기 1위이다. 오믈렛 스타일로 달걀을 넣기도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카페의 이름도 모멘트다. 매일 새벽 6시부터

열었다고 한다.

하고, 아예 계란말이째 넣기도 한다. 모멘트 커피의 계란말이빵에는

일어나 카페 준비를 한다는 미정 씨는 “손님들이 현재를 중요하게

그의 계획에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일본인 수미 씨가 합세한 건

두툼한 일본식 계란말이가 통째로 들어가 있다.

생각하고, 맛있는 것을 먹는 그 순간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정착한 수미

“저는 끼니와 디저트 중간 정도의 적당한 포만감과 먹었을 때 만족감이

웃으며 말한다.

2017 05 — Vol 096

H

글・사진Ⅰ권민정(객원 에디터)


10 SPACE

동네 마실 나가다

앨비어러스 호텔 Alveolus Hotel Add. 마포구 희우정로16길 31 Tel. 010-9139-6857 Web alveolusmangwon.com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지역 정서

도착했다고 네비게이션이 깜빡거리는데도 호텔일 법한 건물이 안

멀바우 원목으로 짜넣은 벽장은 침대와 다이닝룸을 구분하면서

“모든 게 이 집을 만나면서 시작되었어요. 노부부가 짓고 살던 집인데,

보인다. 간판도 없다. 알고 보니 몇 번을 스쳐갔던 평범한 회색 대문

영리한 수납까지 아울렀다. 냉장고는 물론 오븐, 각종 접시와

정직한 남향집에 느낌이 단정했죠.” 대학로의 대형 건축회사를 다녔던

집이 호텔이었다. 대문이 열리자 작은 양옥집이 보인다. 잘못 찾아온

커트러리, 와인잔과 주철냄비까지 수납되어 있다. 망원시장에서 장을

김용석 대표가 생각보다 빨리 독립을 서두르게 된 것은 3년 전, 우연히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평범해 보이는 외관이다. 1974년에 지어졌다는

봐서 요리를 하거나, 인근 레스토랑에서 가져온 음식들을 근사한

동네 구경을 하다가 부동산에 내놓은 이 주택을 만나면서부터다.

이 집은 우리가 어린 시절, 살았음 직한 단독주택의 모습을 하고 있다.

테이블웨어에 담아 홈파티를 즐기라는 것이 앰비어러스 호텔의

“처음엔 감당할 비용이 안 되어 포기했는데, 몇 개월 지나도 이 집이

반전은 현관문을 열고서부터 시작됐다. 전체적으로 모노톤으로 꾸민

제안이다. 투숙객들의 즐거움을 위해 와인잔과 커트러리 모두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결국 인연이란 생각이 들었죠.”

실내. 시멘트 벽돌로 마감된 벽 아래에는 하얀 시트가 깔린 침대가

디자인적으로 아름다운 고가의 제품들을 선별했다.

40년이라는 역사를 존중하여 단독주택의 외관은 손대지 않고 내부만

정갈하게 놓여 있다. 그 옆에는 강화유리 테이블과 하얀 소파, 그

파티의 무대가 될 다이닝테이블은 직접 디자인했다. 가구 브랜드

손보았다. 그래도 완공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8개월 여. 회사생활을

앞쪽엔 긴 다이닝 테이블이 있다. 벽도 없고, 문도 없이 열린 공간.

아이네 클라이네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테이블은 제작 기간만

병행하느라 밤과 주말에만 앨비어러스 일을 해야 했다. 게다가 선례가

앨비어러스 호텔에는 이처럼 ‘단 하나의 객실’만 있다. 시멘트 벽돌,

5개월 이상이 걸렸을 정도로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스테인리스와

없다며 호텔업 승인을 내주지 않던 해당 구청과 문화체육관광부를

원목, 스테인리스 등 재료의 물성이 도드라지는 인테리어는 멋지지만,

오크원목으로 만든 간결하고 힘있는 디자인이다.

설득하느라 시간은 시간대로 걸리고 마음 고생도 심했다. 평균 3시간

어딘가 낯설다. 이유는 공간 전체가 개방되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향인 주택의 장점을 살려 시간대별로 햇볕이 이동하는 데 맞춰

정도의 수면 시간으로 이어지던 강행군. 옥상에 심은 잔디가 말라

다이닝 테이블에서 침대가 바로 보이고, 다이닝 테이블 앞에 소형

공간 연출도 신경 썼다. ‘빛이 스미는 걸 보고만 있어도 휴식이 되는’

죽을까봐 매일 새벽마다 나와 물도 줘야 했다.

월풀 욕조가 매입되어 있다.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지 않은 듯한 이같은

공간이다.

카페로 개조했더라면 간단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굳이 ‘호텔’이어야

동선은 짐작대로 건축가의 계산된 의도다. “아예 벽을 없애고 한 공간

스위트룸을 보았다면, 좁은 계단을 딛고 옥상으로 가볼 것. 녹색

했던 이유가 있었다. 건축 디자인을 그저 장식이라고 여기는

안에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 침실을 넣었습니다. 늘 갇힌 공간에만

양탄자처럼 잔디가 깔린 옥상을 보면, 왜 이 호텔의 이름이

사람들에게 오롯이 디자인만이 줄 수 있는 경험, 콘셉트와 물성,

있던 사람들이 개방된 공간에서 맘껏 소통하길 바랐기 때문이랄까요.

앨비어러스인지 깨닫게 된다. 앨비어러스는 영어로 ‘폐포’라는 뜻.

디자인이 일치하는 공간이 주는 감동을 오롯이 전달하고 싶었기

낯선 곳에서만 가능한 즐거움이 있잖아요. MT나 홈파티를 하듯이

폐에 달린 작은 공기주머니처럼 도심 속 깊은 숨과 창의적 공기를

이곳에서 요리와 대화를 즐기며 상호 소통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갖춘 공간을 만들고 싶은 지향을 담았다. 앞으로도 호텔에 머물지

바람을 담았습니다.”

않고, 앨비어러스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건축과 디자인 작업을 아우를

공간이죠. 사실, 서비스나 부대시설의 편리함만 따진다면, 대형호텔에

그런 의도를 위해 김용석 대표가 가장 공들인 공간은 다이닝룸이다.

생각이다.

못 미치겠죠. 그러나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대체불가의 경험과

때문이다. “호텔은 거주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미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골목이 있고, 시장이 있고, 한강이 있는, 생활의 흔적 가득한 망원동이 갖는 인간적인 매력 또한 호텔 앰비어러스가 줄 수 있는 체험의 일부일 것이다. 40년도 더 된 주택이 품고 있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김용석 대표와 호텔 앰비어러스가 오래된 망원동의 골목 풍경 속에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또 하나의 역사로 남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그가 마지막에 살짝 귀띔한 소식이 새삼 반가웠다. 초여름, 이곳은 망원동 젊은 예술가 커플의 스몰 웨딩 장소가 된다.

H

글Ⅰ정지연・사진제공Ⅰ김용석

2017. 04. 15 ~ 05. 15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셀러

유어마인드

THANKS BOOKS

1984

1위 — (between) YOU & ME 시즈미 이오카와 저 / Elvis Press / 16,000원

1위 — 매거진 B - APPLE MUSIC JOH & Company 편집부 저 / JOH / 16,000원

1위 — On the way home: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연수・리에 저 / 1984 / 17,000원

2위 — 유물즈 김서울, 김은하 저 / 20,000원

2위 — 약간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저, 김욱 역 / 책읽는고양이 / 9,900원

2위 — Sketchbook: 앤디 리멘터의 스케치북 앤디 리멘터 저 / 1984 / 18,000원

3위 — 도서관람 임소라 저 / 하우위아 / 12,000원

3위 — GRAPHIC #40 프로파간다 편집부 저 / 프로파간다 / 23,000원

3위 — 오늘따라 시시한 그대에게 P・AGE 저 / 피에이지 / 12,000원

4위 — 붓다 머신 필립 글래스 FM3 저 / 29,000원

4위 — 20킬로그램의 삶 박선아 저 / 어라운드 / 12,000원

4위 — 어반 리브 방콕 어반리브 편집부 저 / 어반북스 / 13,500원

5위 — txttxttxt 2호 @txttxttxt_ / 10,000원

5위 — 책방산책 서울도서관 저 / 서울책방 / 8,000원

5위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저 / 혜원출판사 / 10,000원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11 OPINION

연남동 책방일지

데이터로 보는 홍대앞

엄마가 만든 북백

심상정과 유승민으로 보는 홍대앞

Bookbag Made by Mother

Political Tendency of Hongdaeap

Add. 마포구 동교로46길 33 Tel. 010-4563-7830 Web hello-indiebooks.com

마포구는 서울시에서 19대 대선 유권자 평균연령이

4번째로 낮을 뿐만 아니라 교육연수, 평균 땅값 등 의미있는 사회적 지표가 대부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소수정당으로 이번 대선에서 감동을 줬던 유승민,

작년에 디자인페어에 갔을 때 예쁜 초록색 원단을 구입했다. 순전히

“젊은 사람도 직장 구하기가 힘든데 그게 쉽겠어?!” 곁에서 나는

심상정 후보에 대한 마포구의 평가가 궁금했다. 연령대

충동구매였다. 손재주도 없으니 그냥 모셔만 두었다. 내가 가지고 있어

위로인지 핀잔인지 알 수 없는 말만 했다. “신문에서 ‘오늘의 운세’를

데이터와 함께 보면 몇 가지 특징들이 보이는데 심상정

봤자 쓸모를 찾을 수가 없는, 천덕꾸러기 애물단지는 결국 엄마에게로

보려고 했더니 내 나이는 나와 있지도 않더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후보는 홍대앞 중심으로 거주하는 20~30대들로부터

갔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 예쁜 천가방이 되어 돌아왔다.

보니 핀잔은커녕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인생에

표를 많이 받았다. 대표적인 동네가 합정동(9.52%),

봄 내내 엄마가 만들어준 천가방을 들고 다녔다. 부담 없이 가볍게 들고

엄마는 조금 우울해 보였고, 그 몇 달 사이 더 늙으신 것 같았다.

연남동(9.26%), 서교동(9.04%)이다. 마포구 평균

다니기 딱 좋은 크기와 무게였다. 책을 넣고 다니기에도 좋았다. 보통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원단을 자꾸만 사서 엄마에게 나르는 일밖에

7.61%에 비하면 꽤 높게 득표했다.

천가방은 책을 넣기엔 큰 사이즈가 많아서 그 안에서 책이 이리저리

없었다. 더 많이, 더 자주 갖다드렸다. 판매금도 꼬박꼬박 챙겨드렸다.

반대로 유승민 후보는 홍대앞에서 떨어진 아현동

쏠려다니는데, 가로가 좁은 이 천가방에는 책이 안정적으로 들어갔다.

엄마가 유독 더 기운이 없어 보이는 날이면 무뚝뚝한 딸은 문자를

(9.84%)과 용강동(8.61%), 서강동(8.55%)에서 평균

보내곤 했다. ‘내가 가진 게 없는 무능력한 책방지기 같다고 하니까,

7.33%에 비해 높은 득표를 받았지만 연령으로는

친구들이 능력 있는 엄마를 가진 책방지기래. 그렇게 가방 잘

상관관계가 형성되진 않았다. 의외로 평균연령이 젊은

대신에 천가방에 책을 담아갈 수 있게 저렴하게 판매하려고.” 그게

만들어주는 엄마 없대.’

지역에서 인기가 많았다.

‘엄마가 만든 북백’의 시작이었다.

독립출판물 관련 일을 하겠다고, 내 사업을 하겠으니 회사를

글Ⅰ배여운(데이터 기획자)

사이즈를 재보니 책방에서 가장 많이 쓰는 비닐봉투의 크기와 같았다. “엄마, 나 가방 좀 몇 개 더 만들어줘. 책 구매하는 손님이 비닐봉투

원단시장을 돌며 원단을 골랐다. 빨래하면 염색물이 나오지는 않는지,

그만둔다고 엄마에게 처음 고백한 날, 내 예상과는 달리 엄마는 내 꿈을

수축되어 사이즈가 변형되지는 않는지 자가 테스트 후 엄마에게

지지해주셨다.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 그럼 해야지!” 적극 응원해

원단을 넘겨 제작을 부탁했다. ‘엄마가 만든 북백’이라는 브랜드

주셨다. 지금도 엄마 친구들에게 내 딸 책방 한다고 자랑하신다. 헬로

태그도 인쇄해서 가방에 달았다. ‘책을 비닐봉투 대신 천가방에

인디북스가 기사에 나오면 스크랩도 하신다. 한번은 기사를 코팅해서

담아가세요”라는 문구도 진열대에 붙였다.

국밥집 계산대에 붙여놓고 바쁜 손님들한테 책방 소개를 하는 엄마를

구매 손님도 간간이 있었다. “책이 두어 권 들어가기 딱 좋은데 조금

보고 아연실색했다. “엄마 쫌!!”

더 컸으면 좋겠어요.” “끈이 길어서 어깨에 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그랬듯이 이번엔 내가 ‘엄마가 만든 북백'을 이용해 엄마의

구매 고객들은 간혹 이런 후기도 남겼다. 의견을 수렴하여 더 큰

인생을 응원해드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니 내심 좋았다. 그런데 내

사이즈의 북백도 만들게 되었다. 엄마가 시간이 날 때 만드는 가방이라

딴에는 한다고 하는데 엄마는 어떨른지 모르겠다.

품절인 상태가 많았지만 진열되어 있으면 꾸준히 팔리던 ‘엄마가 만든

H

심상정 마포구 득표율 맵핑

유승민 마포구 득표율 맵핑

홍대앞 서교동 중심으로 득표

홍대앞 외곽지역으로부터 득표

심상정 총 득표수 19,795

상암동

유승민 총 득표수 19,059

상암동

성산2동 성산1동 연남동 망원2동 망원1동 서교동 대흥동 아현동 염리동 공덕동 합정동 서강동 신수동 용강동 도화동

5%

10%

5%

10%

마포구 심상정 후보 20대 득표 분포

“엄마! 이 가방은 왜 내가 알려준 사이즈 대로 안했어?” “왜 안 어울리게

북백’.

이 색에 이 실을 썼어!! 엄마 쫌!!” 엄마가 만들어준 백을 놓고 납품업체

올해 초, 엄마가 경영하던 국밥집이 문을 닫았다. 아침 7시에 일어나

물품 검수하듯 가방을 살펴보는 딸 때문에 응원보다 스트레스를 더

하루에 14시간씩 일하던 엄마는 이제 할 일이 없어졌다. 평생을 쉬지

받고 계실지 모르는 우리 엄마.

않고 일만 하셨으니 좀 쉬어도 좋으련만 엄마는 여전히 일이 하고 싶다.

표현은 서툴지만, 어쨌든 그 누구보다 나는 엄마의 인생을 응원한다.

그런 젊은 마음을 가지고 일자리를 알아보셨지만 70대 할머니를 위한

우리 엄마 건강하게 파이팅!

성산2동 성산1동 연남동 망원2동 망원1동 서교동 대흥동 아현동 염리동 공덕동 합정동 서강동 신수동 용강동 도화동

비홍대앞

20대 인구 비율

홍대앞

서교동

24

연남동

일자리는 생각보다 더 없었다.

20

합정동

16

H

6

7

8

9

단위: %

득표율

글・사진Ⅰ이보람(‘헬로 인디북스’ 주인장)

저희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샌드위치 Sandwich 빵 사이에 혹은 빵 위에 갖은 재료를 올려 먹는 샌드위치는 빵과 곁들이는 재료들에 따라 무궁무진한 창조적 조합이 가능하다. 커피나 음료와 함께 한 끼로도 손색없는 샌드위치. 각기 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샌드위치 집을 소개한다.

미아논나 mia nonna

탬파 TAMPA

오리올리 Orioli

망원동 빌라촌 안에 위치한 미아논나, ‘나의 할머니’란 뜻처럼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도시 탬파식의 샌드위치. 이탈리안 살라미,

새우 아보카도 샌드위치는 간이 잘 된 새우와 아보카도, 그린잎

할머니가 주실 법한 건강한 메뉴들을 먹을 수 있다. 센드위치

스위스 치즈, 미국산 햄이 섞인 ‘탬파 쿠반 샌드위치’가 이 식당의

채소와 머스터드가 조화를 이룬다. 오픈 샌드위치라 먹기가

메뉴는 모두 3종. 푸짐한 채소와 어울림이 좋은 속재료가 인상적.

시그니처다. 실패할 수 없는 조합으로 이루어진 쿠반 샌드위치는

조금 불편한 것이 흠이라면 흠. 함께 판매하는 파스타도

단, 가격에 비해 양은 다소 적은 편이다.

빵을 치아바타와 바게트 중 고를 수 있다.

샌드위치처럼 훌륭하다.

가성비

분위기

Add. 마포구 망원로6길 61 Open 평일 11:00~18:00, 일요일 11:00~16:00, 목 휴무 Price Italiano 8,000원, Mushroom & Shrimps 8,000원, HOT Sandwich 8,000원

가성비

분위기

Add. 마포구 동교로38길 12 Open 평일 12:00~22:00, 주말 12:00~22:00, 월 휴무 Price 탬파 쿠반 바게트 13,000원, 머쉬룸 샌드위치 10,000원, 맥 앤 치즈 샌드위치 윈스터 8,500원

2017 05 — Vol 096

가성비

분위기

Add. 마포구 연남로1길 6-9 Open 12:00~21:00(브레이크타임 15:00~17:30), 일 휴무 Price 새우 아보카도 오픈샌드위치 16,000원, 라구 오픈 샌드위치 16,000원, 포르치니 버섯 크림 파스타 17,000원


<스트리트 H> 배포처  Distribution Points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행사 | 2017.06

Culture Calendar

Anthracite 322-0009, B-hind 3141-7212, Cafe aA 3143-7312, SUKARA 334-5919, 갤러리 8.15 332-5040, 공상온도 3360247, 김밥레코즈 322-2395, 나물먹는곰 323-9930, 노피디네 콩볶는 집 337-3456, 달의 계단 070-7795-0355, 대루커피 0708614-2162, 디자이너스 라운지 541-7872, 땡스북스 325-0321, 라운지(동교 어쩌다 가게) 332-5942, 라운지(망원 어쩌다 가게) 3144-7147, 리틀 파머스 333-3351, 메리 브라운 070-7806-2046, 무명집 323-2016, 문화공간 1984 325-1984, 베로니카 이펙트 6273-2748, 볼드커피 070-8851-3769, 봄 디자인 아카데미 325-1500,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스몰커피 3232483, 스탬프 마마 3142-0971, 씬디 티켓 라운지 322-2218, 연남살롱 070-4038-2991, 이나이테 서점(방배2동) 595-5158, 이리카페 323-7861,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3141-5600, 30분 의원 010-3363-5961, 짐프리 02-322-1816, 카페 아이두 334-1229, 카페 언플러그드 070-8179-9251, 커피감각 334-3353, 커피 랩 3143-0908, 팩토리 3242-788, 한잔의 룰루랄라 337-9887, 헬로 인디북스 010-4563-7830, 호미화방 336-8181,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2호선 홍대입구역 안내소, 마포관광정보센터 334-7878 부산 PM 2:45 051-247-4847 New York Spoonbill & Sugartown(www.spoonbillbooks.com), Human Relations(www.humanrelationsbooks.com)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홍대앞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rainbow@street-h.com)에게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5.23~6.18 프로젝트 액츠 2017 - 권용주, 권혁, 김형관, 무소속연구소, 서울력, 오설영, 이정형, 씨알콜렉티브

5.31 꿈의 제인 KT&G 상상마당 영화관

6.1~30 Calvin Shin의 HAPPY WORLD전 갤러리 815 & BUNKER

6.2 해리빅버튼 정규2집 〈Man of Spirit〉 발매 기념 공연 롤링홀, 20:00

2017 06

6.3~4 IAMNOT(아이엠낫) 1st ALBUM CONCERT ‘HOPE’ CJ아지트 광흥창, 18:00

6.4 도마 정규 1집 발매 공연 벨로주

6.5 Skrrr Concert 롤링홀 20: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17

6.6 본오브오시리스(Born of Osiris) 내한공연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18:30

6.9 베토벤 서거 190주년 기념 특별기획 시리즈 - 베토벤 ‘운명’ 마포아트센터 라이브홀 맥 20:00

현충일

6.10 YB 2nd 꿀파티(Honey Party) Yes24 MUV Hall 18:00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 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씨알콜렉티브 02-333-0022 cr-collective.co.kr

6.10~11 안중재 정규1집 발매기념 콘서트 〈NEW GENERATION〉 롤링홀 10 - 19:00, 11 - 17:00

갤러리 8.15 02-332-5040 www.munbon.com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CJ 아지트 광흥창 02-3272-2616

6.11 KT&G 상상마당 개관 10주년 기념공연 vol. 3 <피아x로맨틱펀치>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8:00

6.11 나희경 콘서트 ‘코코넛 보싸’ 벨로주

6.17 내귀에도청장치 단독공연 - NEW BEGINNING 롤링홀, 19:00

6.17 우주히피 단독 공연 〈SINGLE〉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19:00

벨로주 02-323-7798 www.veloso.co.kr 웨스트브릿지 02-325-9660 www.sjamusic.co.kr 마포아트센터 02-3274-8500 www.mapoartcenter.or.kr

Yes24 MUV Hall 010-3692-6082 muvhall.co.kr

KT&G 상상마당 02-330-6200 sangsangmadang.com

6.17 산울림 김창훈과 블랙스톤즈 0집 발매기념 콘서트 - ROCK TO THE FUTURE 하나투어 브이홀 18:00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6.18 컨트리공방 벨로주 16:00

6.18 강아솔 벨로주 19:00

6.21 살롱 드 마포 3 <다시, 봄>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 3 11:00

6.22 이영훈 + 황푸하 벨로주

6.24~25 짙은 정규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UNI-VERSE] 신한카드 판 스퀘어 라이브홀 24 - 18:00, 25 - 17:00

6.25 삼바밴드 화분 벨로주 16:00

6.25 김목인 벨로주 19:00

6.30 제28회 라이브 클럽 데이 라이브클럽협동조합 소속 10개 클럽 20:00

하나투어 브이홀 02-338-0950 www.vhall.co.kr

Street H  vol. 96  2017. 05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Editor in Chief 정지연 Jung Ji-yeon Editorial Editors 임경화, 임은선, 권민정 Guest Photographer 정상현 Design 203 × DESIGN STUDIO Co–Publishing 203× SOSOBOOKS (Tel. 070-7713-9772) 203 × DESIGN STUDIO (Tel. 02-323-2569) 04075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92-3 태원빌딩 3층 3F, Taewon bldg., 92-3, Dongmak-ro, Mapo-gu, Seoul, 04075,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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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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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2017 by <Street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일안반사식 카메라 렌즈로 들어온 빛이 반사경에 반사된 후 펜타프리즘을 거쳐 뷰파인더로 전달됨

칼로타입 네거티브 필름에서 포지티브를 얻는 현대적 사진의 공정을 최초로 사용한 사진술

CALOTYPE

01

0K

Candle

2,000K

Tungsten

4,000K

Daylight

6,000K

Clo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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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K

Shade

어떠한 광원 아래에서 백색의 물체를 카메라로 잡았을 경우, 그 백색을 태양광 아래에서 잡은 백색과 일치하도록 색감을 조정하는 기능. 표시 단위로 K(Kelvin)를 사용한다.

화이트 밸런스

미러리스 카메라 반사경, 펜타프리즘이 없어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바로 이미지 센서로 전달됨

WHITE BALANCE

컴팩트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이미지는 카메라의 주렌즈를 통과하는 이미지

이미지 센서

작동원리

다게레오타입 은판사진법銀板寫眞法으로도 불린다. 노출시간을 줄이면서 초상사진을 찍는 데 널리 쓰이게 됨

DAGUERREO TYPE

HOW TO WORK

카메라옵스큐라 오늘날 사용하는 카메라의 원형이자 사진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원리. 라틴어로 ‘어두운 방’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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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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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렌즈

광각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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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프 레임 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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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이MA 미지 GE 센서 SE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2017 05 | www.street–h.com | 소소북스 Sosobooks(Tel. 070-7713-9772) 발행 | 04075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92-3 태원빌딩 3층 | 02-323-2569 | www.infographicslab203.com | 인포그래픽 203 × infographicslab 정영옥, 홍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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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22. 오후 2:30


●뒹구리 만화카페

청순한 작업실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Map around Hongdae Area

2017. 05

●kickshaw

1 k이후북스

● ●soul cookie Felt Coffee EMO LAB

경의선 숲길공원

ALL WRITE

올라이트_p.09

카페 속의 미술관● ●울루물루 핫도그

g SALON NOMAD1 Stan Coffee●

●김진환제과점 ●Peter Cat

와우공원

Cafe The Bread Blue● 카페 이노● ●Sweet Roll ●도자공방 [봄]

WOW SALON f

May, B● I am. A Burger &● 고양이잡화점 NIKU Q

k 사적인 서점 1

또하나의문화 사자

1 dMUFAC

서울구경 GH ●딩굴딩굴 ●베네사 퍼블릭 하우스 cafe● 레브앙루나 ●타르타르 unplugged ●유어마나 DURUMARI● Acoustic Holic●

안서당 ●cafe 플로르떼

Loop Gallery

gil Dabog-

김대중도서관 리

홍대입구역

Dr. Beans● Yellow Bean Coffee●

5

Airport Railroad

n-ro cho Shin

500m

600m

신촌

700m

400m

300m ●한잔의 룰루랄라(2F) 1 k한양툰크 위너플하우스(B1) 와이즈파크 ●아임파인 땡큐(2F)

양화로

Yanghwa-ro

● ● Coffee -N Coffee Prince ● BROOKSVILLE

●카페 꼼마 서교동점

3 ●Timing Coffee

Seoul Mansion GH Seoul GH

Cafe Lunaming● ●Coffee Me Up

혁이다방●

Loft 8 clarté cafe ● ● BRONSIS

Standard Love Dance●

쿵푸스(2F) ● ● Tailor Coffee ● ● Petit Grand 더 커피●

30분의원● 카페● 제너럴 닥터

●Talk to You Later

●FONTEBELLA

●연남동 만화왕(2F) TRIBECA(1F)

VANILLA KITCHEN(2F) 아꼬메르(1F)●

●식빵몬스터 Stay Now GH BAUHAUS GH SNOWING ● ●JUST LISTEN cafe 228-9● ● DAWNY COFFEE ●CAFE PUFFY PAW

be new GURMA

Twin Rabbit 호스텔 Tag GH m(cookie monster, 1F)

●Casa di Noa ●Lounge RACCOON kikki ● 사이토 Dutch Coffee 1969 GH 개트럴 파크 Reissue● ● campfire Fave Bakery 사는게 꽃같네 GH 팅클유 17℃● ● 커피감각 일상예술 ● 창작센터●PARK AVENUE cafe&GH JUST FRUIT●

900m

연남동 길공원길

감자 GH

연남동 마을시장 따뜻한 남쪽(연 4회)

Art RIE 연남 1 f

오리올리_p.11

경의선 숲길공원

Loginn GH

큐브디자인 포니테일

꽃다방 ● ●cafe PIPAPO

BAGEL●

●ADULTESCENT

cafe Burano●

빵나무 ●

● One Bite

SUNNY ISLAND

COFFEE BAY ●

● APRIL COFFEE

● Red Mango

Bild Coffee ●

● Mint Panda

●봄동

● 살롱 드 라싸(2F) 공작새 Wonnie’s GH 켈리의 호두파이● Family& Friends House ●별을굽다 ●Le Torte Le RIRI & nanan DELI ● ●더 식탁

Mary Brown

STUDIO 41st Hostel

HELLO STARANGER GH CAFE URP 카페 북향 ● ● ● Cafe Tre Piccoli

● 좋은자리 갤러리 CAFE

1 o

Cafe Arts&Bo 꽃피는 청

Hanmag-gil

● Gombal coffee

●● little dice 커피볶는 김대리

Style GH

Duri World GH

●CHOORI’S

애플 GH

Family Housetel

●목단꽃이 피었습니다 24 GH

k 열정에 기름붓기 애경디자인센터 1 더 카페●

Trip Friends GH 오후의● 작은 선물 ● Trip Friends tea house

mr. comma 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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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EE GH PENCIL HOSTEL

Cafe OASIA●

● Degree Show

Stella GH

Beigel Caffé●

CAFE DUDART●

●coffee YA ●social factory(지하)

suave●

cafe allee ●

la fee ●

VERSE II●

오군 수제고로케● Cafe La Vida●

cafe de ●sontag ●URBAN 人

상설무대 우리소리

chapter IIf

●Otera Boutique

Willow H Cafe H

chilli GH

강원도민회관

DW Design Residence

Brooksville ● Argo●

한맥길

OH HOUSE(2F) 목단꽃이 피었습니다

Chingu GH ●cafe plaats

107

GNP Book Cafe●

●듀꼬뱅 Deux Copains

BIRDNEST HOSTEL

CAFE HALF NOTE●

ATELIER FLEUR ALBERGUE●

DONKEY●

cafe W ●

●g coffee 리

공상온도●

어슬렁 정거장 ●

Cafe Sandpark ●

오블루 GH

Kbook9 GH ● ESSPRESSO BOUTIQUE

noah’s roasting● My Name is GIGIO

●cafe gatto 알마출판사 SPACE TORRA ●Orioli SIS & BRO 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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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STORY

1000m

Dream Comfort GH

You are here●

RIZE●

Roi GH

LA BRITO● ● Book Cafe “The Story”

●imi

IVP Books 산책 1 k

Monster Cafe&Pub ●

●INTOUCH COFFEE

●cafe AZITO

ER● HI JUN GH VERS Garden●

미스터● 제이디

● Pourtoi 뽀르뚜아

Donggyo-ro

●Red Planet ● CLAM DOG

Aloha 건담이 지키는 작업실 Jenny UWA GH ●커피볶는 그랑 ●

●cafe Awesome Malta

Coffee Not Yours●

MONO HOUSE

● Cafe moin 人

●36.5 by 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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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YOTE SAL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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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로 ● ● cafe BABEANS REESE COFFEE

GROWER×PACKER● Hongdae style GH Brian Books

동교 어린이공원

GINA GH Sweet Comfort GH 윤카페 ● sarr.● Two Two ●A BONNY DAY ●GONG CAFE AZIT925 ●TAMPA

Dalkomari ● ●BREAD LAB(2F)

옻칠갤러리 카페●

1984●

카페 므므●

얼랑, 오롯이

●Cafe 오늘은 쉼표 MoRo

f 옻칠갤러리

●CARTA 19 ●Cafe Untold Story

연남 빠니니●

공항철

Neon Moon 형태와 내용 사이 SOPOONG GH

● Cafe 다리

Moon GH

● H.cafe

사슴책방 1 k 헬로인디북스 1 k

서교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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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덕이 Cafe●

● ●cafe D.I. AETHER Cafe

커피상점 아트 스페이스 담다f 이심 Modest Mood 청춘소년 ● 라헨느 앤틱카페(2F) SAI Coffee ●● 카페 리브레● ● GoYa(B1) ASSISI REFRESH 5.7 Mersenne Churros● ● ● ● Hostel KW Hongdae ●B’MUCHO CANTINA 스프링베이커리● Black Bear ● Darlem● ●교산펄 TANA LEE 실론살롱● ●베란다컵케익 The Haemil

앙선

hato GH

양화 1

홍대지하철역 안내센터

STUDIO Philo Coffee 서교동 자치회관 cafe 짱● ●● ● square imi ●●● 달달한 작당(2F)● Egg GH ● Cafe 푸하하 UNICUS● 갈맥이 둥지 GH BONJUR 크림빵 ●TOMI’S BAKERY ●ESSERE JJ GH cafe MAUPASSANT K GH ●Cafe 낙랑파라 모멘트 커피_p.09 윤수카페 ● Atelier PEACE PIECE Cafe Corco● ● Pencil GH DEEP ANoo ● ●moment coffee ●Travel Maker ●100YR COFFEE Baratie● ● ● BOX COFFEE● assem blage ●● LOUNGE ●1.5 floor ●THE STORY does ●버터 베이커리 16 MARZAN(3F) o ●북카페 산책 The dala● The Style GH 랑빠스81(2F) 경암소극장 ●cafe 취미를 일상공간 Café JASS● Family House ●제이 시스터즈 카페 ● 빌려드립니다(B1)

Cafe Bling●

100m

9

2

경의선 ASTRONOMERS EUNJIN 숲길공원 DESSERT COFFEE

경의중

●이구삼동

● NEIN DANKE(2F)

50m

Hongik Univ.

홍대입구역

cafe INTERVIEW(2F) ●

Cafe Eastern●

Addis Ababa●

●IL TESORO REGGAE CHICKEN●

k 짐프리 1 (B2)

8

● 미디어 카페 후:

●김밥레코즈 ●Burger Cafe BROOKLYN PIG ● ●2LP LOUNGE MARKET CAFE

Coffeebe●

●Hi Cafe

1 dVERA(B2) 1 d하나투어 V홀(B3) ●GRANGE(2F)

대아빌딩

Subway Line 2

16oz coffee●

Smart Recycling Center

100m ● 고양이 다락방(3F) cafe 아래(B1)

LG 팰리스

●SEAES

114

●Bl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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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1 k북새통 문고(B1)

1 k북스 리브로(B2)

●D.play Cafe(8F)

4

● 홍대 커피 볶는 집

● ● Golden Coffee Crema Brown

YOUNGJIN Book Store 1 k

●커피와 사람들

린나이빌딩 115

Geotg

걷고싶은거리

●with coffee

서교로

●YINYA

AFTERNOON COFFEE●

Seogyo-ro

v. k Uni Hongi

● TRAVEL n ART Baristahands● ● The Big (2F) Banana ● COFFEE Relay Monster Cave●

Seogy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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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m

1 g주니퍼디 MIES ● container

다복길

A Little Nap GH 브로콜리 하우스 스탬프 마마 ● Grove 177

●●

1 f뽈랄라수집관

park mama GH Happytree GH

멍멍토이키링

서대문구

●cafe RONIN

little farmers ●cafe Table A 카페 서교● 1 g ●구름뜬하늘(2F) ●도토리숲 DARK PLACE(B1) Dr.Athena x Cafe ●object cafe ● Levain● 그리다꿈 서교동성당 카페 웨스트브릿지 urbanblack● ● crossroad ● ● 커피나무● West Bridge la main douce ●Luau Whip 미시간하우스 backpackers GH 카페 담소● 1 g ● . Riquide● Be Sweet Br. GH ● ●True Romance ( ) 2F On 브로스● 몬스터 , ●SAINT MARC Hey Lin fab cafe GLUCK urban Record Forum ● 1 k ● breaktime MOBSSIE● BILLY Angel 퐁포네뜨 반디모아 GH penny's 그레이프 가든 ●yogorino 씽 house ● VIBE GH 벙크 GH DOOLEE GH Guesthouse Cafe de 홍익어린이공원 Coffee 7Seven(3-4F) ONE PIECE COFFEE ●Roasters ● ●반지만들기카페(3F) Free Market(토) Tailor Coffee● ● ● JOA 카페 ●봉리소 희망마켓(일) ●DARLINGS Cornish Cream ● 소노ESPANA(5F) 네코버스 짜짜토이 VT° ● Doux Moment(1F) CAKE(2F) Tearoom(2F) ●카페 바우 coffee bar noA Who am I ●SUDA 반지앤디저트 카페(3F) ● cafe BOMBI(반지하) Beauty●cafe #AZ● ● ●Havana Express Chloris(2F) Tarot Beans ● TOOL DEAR FRESH 옹끌( ) B1 cafe ● ● ASH& ● Thanks Nature ● 룸카페 뽈레쟝 ●DALP ●REAL COFFEE DENIRO COFFEE 건담베이스 CAFE(B1) 엉클 BLOOM ROASTERS 청춘고양이(3,4F)● Cafe Cantata(1F) ● 캔들 ● ●Cafe de paris(2F) Agit KEY ● Book Leben Cafe● ● ● 홍-able GH 펌킨GH ●Lga Co cafe 지엔 빙(1F) cheese cake Wit Wacomma 서덕식 n ●Plan B(1F) 구석● monobloc Waffle Monster Hao GH MOBSSIE 2 JK GH kaldi 미디어 극장 GACHA SHO ● ● ● 1 dStump coffee piano cafe 아이공 The COLOUR Choco ● cafe ONES● club ( ) ● URBAN WOOD 3F 고래다방 ● YEON X CRAFT cafe 카페 장쌤(2F) 상상 스튜디오 ● local ●● 서울 coffee 101 ● ● 노란구름빵 페이스트리 잔다리● 어게인 GH ●사쿠란보 THE STOREY(2F) 1 f ●더 클루(2F) 서교초등학교 마포평생학습관 off˚C(B1) With Shyan(2F)● Haema Jam GH Category B ●SORORI ● Industry 스트레인지 1 g ● Lavender Gray ●청춘문화싸롱(3F), cafe Oumt(2F) Le Clos● ● 7 서교 ●Tora-b(2F) 프룻 ●cafe J★K(2F) MOONHALO(2F) ● 푸르지오 아파트 ● Slow Step easytrip GH ●● lomography Under Crema ● g[그람] g 블루라이트 ●봄날(2F) ●스위티두 moly’s CATS LIVING● 1 ●Coffee LAB Nori GH 라이브 홀 pop MY MUG● Paradiso(3F) Express Cafe LIZE● 달고니● SPHERE(2F) THE BRIDGE(2F)● Cafe in COBRA(1F) 수제모찌 ●치즈테라 마포관광 달의 계단(2F)● 홉슈크림 REDB 정보센터 ● Beetle Bug ●● Coffee Flower● ●두레차 Cafe작●●● ●The Ale(1F) Cafe de Comics(3F) ● Dessert 아름다운 세상(2F) 50 PICK(3F) ● 알리바바● IdN book 1 k GH CoCoon Stay 케이크를 부탁해● Merlion(2F) 성림 GH(2~3F) koona● ●홍커피 millo dji ● ●coffee roasters Oliver Brown ●caffe YAM Honey com ●UGLY STOVE(2F) 새물 ●puzzle(3F) 결1 ●POLY CAFE(2F) ●반지캠퍼스카페(2F) 길 Sa ●Cafe Choco STELLAR ●Waffle House emul 라휘 사주카페(3F)● Barista COFFEE gyeo ●마리웨일 마카롱(4F) 1 f l-1-gi ● ● 미래안 사주카페( ) 3F ●CHURRO 101 ●하늘공원 사주카페 ●puzzle2(4F) l Trickeye ● Coffee DUSTIN(4F) 윗잔다리 관광안내소 ● 미술관 Planet ● 무제한 룸카페( ) 3F Bakery 어린이공원 심리카페.com(3F) ●청년다방 osipeun Geori

SOUND STORE

카페 낭만적●

W ow sa n 김대범소극장(B1) -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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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LIGH

ATELIER 커피향창고 Mono ● Cheese ●RAWROW

비틀주스 ●

서교로

신촌장로교회

길 산 우 와

●Sweet flour

홍익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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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angel GH

green cloud ●coffee

오복길

●목수의 딸

under the BRIDGE ●

● my furniture cafe

포스트 극장

●아마스빈 버블티 MMTH COFFEE ●Gabie ●neon moon ●● ●BUTTER MILK 딩굴딩굴 Food● ● Kings Bean Coffee ● AOITORI●커피프린스 1호점 cafe 손끝세상 ● ●카페 cafe 루앤비 나무와 숲 코미치(B1) ● 슈풍크 Suッkara(1F)● 곱창전골d ●ALL IN A CUP ●Tone&Manner ● Homini K pop stay ATLANTIS● ●36.5°C여름(3F) NEMONE 테일러 커피● 1 f성갤러리 Hostel ●The Dessert 카페 히비(2F) 산울림소극장 o 올드 빵d CACAOBOOM● ●a;t fox(1F), 무스토이(2F) 크로와상 Live club 1 f벽과나사이 1 dJammers ● CAMSCON PLACE 오아시스GH 팩토리 ●TAILOR COFFEE(2F) 1 g ● COFFEE LAB on cloud nine 비보이극장(B1) ●Yellow Elephant MAISON DE ALOHA 무가당 실연 클랜 creative space● ●cafe moemoe 1 g NEST NADA Magic Strawberry Sound(1F)

칼리그램 엑스플렉스 coin man 1l cafe ●

Hand in Hand Burger

1 o ●cafe TABLE-A ●

Deep ● Coffee2

All of Rock(B1) 1 d

Pattern ●cafe ETHIOPIA 325 ●●

mfcafe●

Designers Lounge●

●Bon Voyage

cafe ftp●

GOMMI

Alice GH

1 o 육완순무용원

●Cafe 101

Kare Wa● 설탕● TABLE A●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잠자는딸기 GH ●까페 이움 청년소금카페●

GEEK 라이브하우스 1 g ●Cafe

1 fMODERN DESIGN MUSEUM

Interior cafe HAN●

Bom Housing

Humanist ●정情다운 커피집 正 ● cafe The Yellow

Cafe Gong Jack●

Communication Books ● 커피사랑방

●Blossom

● 달콤마녀

STRIN MAT ●

느티나무 어린이공원

Lee & No GH

HWON GH ●카페 책속의 한줄

서교 대우미

●A2 ●LUCANIA

Leftroad Studio NAMU GH

●정’스 초콜릿

드로잉북리스본 1 k

●Bean For You

●brassée ● FLYING SCENT

봄날 Kitchen●

●가나슈블랫 Bounce GH T House GH

Woori Seoul GH

1 f 성실화랑

●별빛카페 달빛차

라이너노트 1 k

●연남살롱

Pajama Party GH

●Patio 59

ZENTHOF16 잼머마켓 ● 그림책학교

●그럼에도 불구하고

The April● 커피 정●

hug+ 빠빠빠탐구소 엘리 카메라

EP COFFEE N BAR●

bplusm

●카페 재재

●Re:born

●KLEE

마포FM cafe AVVIO● ●연필 1/3 ●ELEVEN NINE


프로젝트 하다

ordinary works●

길 막 독 il -g ak km Do

●soyo CAFE● LA BUENO

●바나나 테이블

DUIE●

Art-T Gallery f

● FANDANGO

Street H

gil n●wave sa ow W

제비다방●

VERONA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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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좋은 날

LE PETIT Blüte● FOUR(2F)● I’m Coffee

정태호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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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NS(2F) 1 d 1 dGOGO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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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디딤홀

F.Fd BRAND NU: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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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JUN 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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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 이야기●

50m

●s culture

작은그림

무대륙●●Anthracite

Lmnop

800m

●안티크 코코

1 k 노란우산 베이커리 이삭 ●

al thing and kitchen●

109

LE FEUILLETAGE●

1 f갤러리 보는(1F)

유니타워

●당고집

ne Zo ing rk ●Colline Pa

미스퐁듀 ●

1 g ROLLING HALL(B1)

● 커피발전소

●Dessert Cafe 작품

1 fGallery JJ(2F)

●시간의 공기

1 o

다락극장

●LUFT

윤디자인 연구소

포춘 GH 디노마드

당인리 발전소 공원

GH 동학사 ●QUEEN’S BROWN

à la carte(2F)●

aA뮤지엄

Sabotaged

따릉이

이번호에 소개된 곳

삼단변신 미스홍● ●별밤

aA cafe●

●the 귀여워 Pet Cafe

공방·디자인회사

버스정류장

900m

1 dSTEP

Gelati Gelati●

VERONIKA EFFECT 1 k Dukes Coffee Showroom●

●ochawon, 吳茶園

카페꼼마●

삼거리포차

출판사 1000m

1 gINDIFAN

cafe EVANSVILLE● ●FELL+COLE ●사르르 ●다정 茶鼎 ●Unique 타르트 VIN GH 112 Sweet Fonce● ●친구네 허준 창고● 79 베이커리 김현주 스튜디오 봉교 ●청춘 고양이 ●Stance Coffee ●데코아발림 Hello Soho● 카페(3F) VANJIHA 티로그● ●GRUNGE(2F) ●Publique 1 g베짱이홀 The crib A● ● Sucre Don Macaron 쿄베이커리● small wonder 시연● ● cafe wadi ● f ●snob ●THE Cafe O’Merry 갤러리홍 ZERA’s REFINERY In the Cafe(2F) Fruitalks Lounage ● ● Pacifico● ● 달콤한 거짓말● ● Decoa Balim Le bon chocho ●cafe GATE ● cafe COMORE● ●cafe 소통 BLACKTASTE CAFE ● ● ●티라레 돌체(2F) AVO GH Beanside

DD Factory

그문화 다방 ●1 f그문화 톨● 두부공

스튜디오 썸띵

POM ●

HOHO MYOLL ● Vert et Blanc● ●

cafe the blues●

닭날다 o ● ●24″71

Oh Boy! STANDARD.a BYHEYDEY 고양이삼촌

●GUSTO TACO

●cafe 츄룹

●BEANS TO COFFEE

알지비 지구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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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 CLUB★ BARISTA

Guest House(GH)

AMAIBLE

●COMMON(B1) ●상수리 LAKICKZ(1F)

111

cafe backdoor ●

PACTORY(B1) ●이리 CAFE 로스팅 마스터즈 ●바이 신기욱 nok● GEAR3 Slunch Factory●

길 정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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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GH

느랏느랏 ●정원이 있는 ●극동방송국 국민책방

카페 느림 ● 상수동카페 ●

●달고나 ●Amuse

무명집●

salon de● the BELLOT

<Street H> 배포처 ●옥상꽃집

바로그림 ● 상수동 블루스

Frente! RARA COFFEE● cook and book● cafe 토끼굴 차 ● (2F) Mamas & Papas GH 주 Cafe ● Cafe Peony● ●Papillon ● 산길 영 the way ●I do fgallery 뚱 ● 공 The Nora(2F) merci 와우 SOBOK昭福● Coffee SHOFAR COFFEE● ● 고래상점 neco 텐시노스미카(보크스) 카바레 ●Think Table(2F) Mon Cafe Gregory(2F) ●oh my cafe ● 1 dDISS Old Bridge● 마끼아또 ●SNAP COFFEE & MORE 1 dMWG 명월관 봄 아카데미 eat me● KOMANS(2F) ●ZOMBIE cafe 오가다 ●● BEAN● Kangol Cafe ●K Bean ●SERNBOOKPITY Peaceali ●OMAO coffee(1F) RASILLA ● o’shake●● XINDIE BROTHERS ●Cafe Cook ●cafe 금요일 다섯시 SALON DE 바다출판사(5F) ●Beans Made 몽마르뜨 언덕 위● Ticket B-hind● ●Cafe de FACTORY ●DESIREE 은하수 다방 Lounage Momento 인생도서관 MANGO ●즐거운 작당(B1) (별관) 고래상점● ●상상다방(3F) maison de sculp AOIHANA● 1 Hostel GH ●Vienna Coffee House ●cafe Unipla ● 1 f갤러리 MEI Billy Angel ● 오브젝트(1,2F), 오브젝트 밀(3F) ●Dal Roll ● i hate monday ●CAFE BRICK Dessert to go ●bitter sweet sound 달빛공장● 1 g노리터 플레이스 Meet FIVE★● ● 1 dLux Club Fresh(2F) del EXTRACTS Travel cafe Chalet● ● ● mundo ● 코믹텐트 cafe INU● 마드레마노 fCREATIVEDA ●Margaret River Cafe ● il UNICLE g 차리다 키친(1F) 1 n상상마당 CAFE ● Jane g만화카페 offee ●커피나 커피너 HAITAI RO● an NOSTALGIA ●PHAMACY COFFEE ad ●Humming Bella(2F) 1 ddub hmv 벌툰(B1) ●dessert 39 성산중학교 ulm OP 1 g 윤형빈소극장 Eo 수노래방 ●휴 ●la douce ● Laon D ●브레드샵 La Retro● d● 1 dQ*VO beforegray 1 d1 olatyum ●Toi et Moi 제라늄 GH Chocolate 1 dpapa Gorilla 길 암스테르담 COFFEE● ● 당 CASTLE M2 ● 1 d Dough 나물먹는곰● vergum DGBD ● WORKERS 서교동카페398● 마 Coffee Studio● Dear My maum PRAHA ● 울 Bing Bing Bing 1 dCOCOON Universe RYNYNN● studio 어 ●마망갸또 (2F) DY GH ● 안녕, 낯선사람● CREAM CLUB Amazing Grace● pac safe 여행상점 Glory(3F) 1Love 룸카페 앨리스 caffé ● Tarr Tarr coffee LUMINOSO 29cm 관광경찰서 ( ) 1F me up ● THANKSBOOKS CAFE THE 1 k Benple Space THE GALLERYf BRIDGE(2F)● 빨간책방Cafe● ● 마음산책 ZZZIP GH RORO11(1F) MARCO●●Your Public Oasis 그녀의 커피잔● 여니갤러리1 f Ro.ven ●감싸롱 갤러리 초이 1 ● f ●Kiss the TIRAMISU Sugar De Chou● ●ganz ● ● Bean 1300K RICHMONT 디자인클러스터 ●호우(2F) Project 트 ● ● MOWAN 10' CAFE AINO TABLE caffe seed● ●고양이 카페 해냄 Project Adam● Ann● ●코믹한 쌀롱(3F) 스너그 GOODIES House(2F) 1 k온고당 서점(1F) ● ● MINT ●카페 투니온(2F) 카펠라 합정동언니들 Found HEIM 3高● ●룸블리(8F) Coffee● ● KRAZYTOY o얘기소극장 ●Avenue le bon bon● ●cafe Button Up● ●1 카툰공감(4F) COFFEE ●24’ Study Cafe ● table 15 Get&Show 자음과모음 cafe kakadu ● 1 Hello Spring BIG● k솜씨 ● 중경 BOLD● ●B-PLATFORM Neighborhood● MANIEGO ● ●얼굴 COFFEE Brew Bros ●Dasan Book Cafe 노pd네 삼림 레자브로● SMOKE 16 호미화방 Coffee ●Dear Brown 리아의 오븐● Coffee 1 f서교예술실험센터 Gateway ● ●ribbonwindow 콩 볶는 집 다산북스 ●mellow Wherever You 1 k양화진책방 Korea GH GOLD GH YENNYRON ●Go(2F) ● ● ●cafe 몽쏘 본바이너리 ● ●Cafe LUCIA Cafézal LAB● ● ●● Yes24 1 g cafe With B Cafe 매거진랜드 1 k JINVAS ●UB-2(2F) KKUMER MUV Hall UJA GH 용다방 ●도자기 A랜드 f gallery BRICK LANE DADA빌딩 1 g WANNA cafe Jool ●beattipreviee COFFEE 폼텍웍스홀 ●MARO 레이저공방 Burning ● 1 gRED BIG SPACE ●editorial ( )● 2F Heart 넥서스 ●Y LAB 북하우스 cafe B+ The DPARKS cafe● 롱테일북스 Cafe THE GL● 홍대 쉐프 GH 1 fZandari ●HUG IN 양철북출판사 ●cafe AURA ●We.An 카페(1F) ● ●스노잉 cafe N then● 서교동 모형다방 EGO: ● ● 당인리극장(2F) ●cafe 2dot: 홍익출판사 cafe Pu:u 1 g Pink Hall Romont● ● YEKUN 디자인연구소 BLACK Design Group 816 홍성사 BOTTLE● 더난출판 coalmine● coffee ●LIMBURG 자연마음놀이터(3F)● 달리● ●Tory Coffee 커피볶는집 JASS● cafe 자연(1F) 1 gstay.round.GEE ● Faló PIZZA 글담출판사( ) 4F ●1st PENGUIN CAFE ●Roh Rang VELOSO● 1 dPRIZM HALL ●애견카페 바우하우스 7

-gil an ws Wo

●cafe ACAI

1 d 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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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다리길

Jandari-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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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afe Serio

● ALL ABOUT CAFE

디비 판화작업실

300m

우리은행 400m

Cafe 포도씨(2F) ● 600m

커피상점● 문학과지성사 문지문화원 사이

22 PELOTON●

몽마르뜨 ●언덕 위

AIDEM Twox Coffee●

stamp farm

LOMBARD HOUSE

Ri & Bake●

601비상

한국해양 전략연구소

1100m ●maison kitty bunny pony

●MEE CHOCOLAT ●cafe BONG

참그루

마고북스 something a play 카페 다카포●

KUKBO

●A:GIT

VOW Design Dear, My BLUE

NG TE ●

CAFE A-BRICK●

●Wash Town

오고가는 카페 ●

BARO ATO

The 3rd Age

양화공원 cafe pentaxgon(2F)●

atelier ●남경카페

●LUCAS CHOICE

● HEIMA

잔다리 어린이공원 ● ● VISION TREE 에반커피 ● CAFE 짧은 여행의 기록

● 계절 담은 디저트

성산초등학교 ● ECOBRIDGE COFFEE

●BLOCKS COFFEE(B1)

커피클린●

Ionbrand 커피에프엠● 푸른감성 담디자인 ●CAFE 자몽

국민카페 ●ON AIR(B1) ●Latte King

한빛미디어

거기서● 거기더라

Hi GH

1200m viviani style

●Adventure Story

카페 홈즈●

Cham guru-g il

Daljak ● 가배두림●

1 f합정지구

CAFE Double● ●The Black Top Harmony 이슈서울 GH ●레드 플랜트 커피로스터즈

도서출판 길벗

Freedom Teller

임혁feel소극장 1 o

PLENTY GH&Cafe

aloha 커피사랑●

프로파간다

보누스

다섯수레 출판사 ●Dinga Cake House ●IDLE MOMENTS

송 d’vant●

●노란코끼리

국민출판

● 왕창상회

mono design

● 국자네

●슈슈가 베이커리 1000m

●semicolon

현암사

F-story●

f Red Art Gallery 1

900m

LAZY FOX HOSTEL

르네상스

판다 Panda ●

Able COFFEE (2F)●

●Red Plant 나의 작은 식탁 ●

INNO HOSTEL

교동 미래사랑

Coffee Da● ● 나무의 시간

까만콩나무●

Olive GH

● Beliefcoffee ● roasters 1 dRadio Gaga Live Hall(B1) 도서출판 은행나무

1 fInterGram

인생도서관(본점)●

800m

ADHIL BROWN ROASTING STUDIO

Bo mn urigil

1 k

Leo GH

잔다리길

●황칠家

afe JASS●● Cafe 131

ABBA● ●DUTCH LAB ●붕붕 Sweety Bottle● Gonggi

스미다 팔월

ook●1 f 문화본부 & 갤러리 8.15 청춘

●FASCINO

●Cafe Druwa

700m

●CAFFÉ ROUTE 9

DREAM HOUSE GH

COFFEE● ISLET

SCENT●

●CAFE MIAMIGO

petite mama’s GH

●ARISTA COFFEE

홀트아동복지회

● 와줘서 고마워

서교동언니네●

Four Seasons House ● TIARA Poco Felice GH

●caffeine

LIG합정빌딩

메세나폴리스

서교 어린이공원

Jandari-gil

COMMON● IN BLU:

8

커피비나트 ●

500m

별빛카페 달빛차 ● Coffee● &A

갈무리출판사 (다지원)

롤러코스터 1 g

9

리길

●노란코끼리

● Blue Print● ● ORANGE Disco sbi PLANET Play Cafe GH 서울 북 리얼듀커피● 스케치북 인스티튜트 Neo Seoul GH ●fuse 동양북스 ●북카페 정글 NANU K-POP GH 인포그램 나무네요 ●TERU TERU ● ●케이트앤케이크

mono house GH Hands● cafe Michaya● ● Hidden Cafe cafe Analog Garden●

A Cafe●

애플북스 TOY RECORDS

다락원 봉숙이네● 커피볶는집

Cafe BonBon ●

10

● 커피에 반하다

엠파이어리버 106

봄누

●코마하

mellow baking cafe ●

104

Hapjeong

●노란 코끼리

AIYa●

●바리스타리움 도서출판 학지사

s Cafe

1

Café Staple 392(B1) ●

●Genie G ●TERMINUS

도서출판 생각나눔

합정역

Subway Lin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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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pje on g

Yanghwa-ro

서서카페●

5

105

양화로

Yanghwa-ro

6

CHAYU●

4

화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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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홀

Humming Bella ●

108

Hobby Factory

200m

●cafe LA TERRASSE

● 노컨셉 카페

●대루커피

한얼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할 30가지를 카드에 담아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FUN FUN 카드>

Han eolgil

About Poster 카메라 Camera

홍대앞엔 클럽이나 포차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개성만점 골목과 공간에서 누려보 는 홍대앞의 ‘진짜’ 재미와 숨은 ‘명물’을 홍대앞 문화잡지 <스트리트 H>가 추려냈 습니다. 홍대앞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펀펀 카드에는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할 30가지’가 귀엽고 심플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작은 라이브클럽과 매력만점 만화방, 그리고 리사이클링숍까지 홍대의 구석구석을 뒤져 만든 즐거

카메라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순간의 영상을 영원히 보존하는 것은 20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 카메라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 핸드폰 안에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시대가

움을 카드로 확인하고, 해당 장소는 동봉된 지도로 확인해보세요.

되었다. 그러나 카메라의 기본 원리는 변하지 않았다. 그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의 기념품으로 제격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 카드>

원리를 인포그래픽으로 알아보자.

는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com)와 29CM(www.29cm.com) 등

훈고링고 카페●

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카페 심포니하우스 ●제인버거 Cafe 커피 문희●

203인포그래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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