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H Vol. 100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VERSA NI 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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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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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FEATURE
100인이 말하는 내가 사랑한 홍대앞 PLACES I LOVE IN HONGDAE AREA <스트리트 H>가 지도에 목매는 까닭 MAP IS OUR MISSION 10 THINK & TALK 일렉트릭 뮤즈 김민규 대표 ELECTRIC MUSE KIM MIN GYU 12 INFOGRAPHICS 사쿤 & 쿤캣 디자이너 DESIGNER KUN 13 SPACE 아뜰리에 생강 ATELIER SAENGGANG 14 FOOD 플라스틱 파크 PLASTIK PARK 카페 인 CAFE.INN 15 NEWS <스트리트 H> 팝업스토어 H# 오픈 POPUP STORE <H# 100> OPEN!
부록 POSTER & HONGDAEAP MAP SIZE 500 × 700mm
B-HIND
CAFE ADD. 마포구 어울마당로5길 18 TEL. 02-3141-7212 OPEN 평일 11:00~23:00, 일요일 11:00~22:00
ⓒ Illustrated by Kyung -Mi Hur
www.street–h.com
02 FEATURE
곱창전골 시간이 흐르면서 장소는 변한다. ‘홍대앞’이라는
100인의 홍대 사람들이 말한다
명칭은 단순히 홍익대학교 정문이 아니라, ‘홍대’로 통칭되는 예술적・문화적 기운이 가득했던 서교동 일대를 통칭하는 말이었다. 상수, 합정, 연남동으로 확장된 홍대앞은 이제 망원동과 신촌과 잇닿은 창전동 일대까지 아우르며 ‘범홍대’의 모양새를 띠고 있다. <스트리트 H> 100호를 맞아 20대부터
50대까지 홍대 사람 100인에게 좋아하는 홍대앞
내가 사랑한 홍대앞
장소를 물었다. 골목, 공원과 같은 지형적 장소부터 특정 가게, 그리고 지금은 사라져버린 공간까지 다양한 답변들이 나왔다. 2017년 우리가 떠올리는 ‘홍대앞’의 모습이다.
카카오봄 고동균(출판노동자) 14년째 홍대앞을 지키고 있는 카카오봄은 별 같은 가게다. 유행과 비껴 서서, 맛집 사냥꾼의 호들갑과는 저만치 떨어져서 초콜릿 하나로 장인의 솜씨가 스스로 빛난다.
수카라 퀸즈헤드 김천성(롤링홀 대표)
Places I Love
홍대앞의 가장 번화한 골목에 숨겨진 맥주 펍.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좋고 소시지와 스테이크도 맛있다. 특히 이 집 바이젠이 정말로 시원하고 맛있어서 자주 찾게 된다. 꽤 오래 유지하고 있는 술집 중 하나.
리틀 파파 포 김상아(봄바람 대표)
in Hongdae Area
약속이나 미팅이 없는 날은 여기 바 자리에서 혼자 점심 먹는 일이 종종 있다. 아무리 좋아하는 장소라도 ‘이 집은 얼마나 갈까’ 싶은 곳이 있는데 이곳만큼은 안심이다. 일하는 사람들이 주는 밝은 기운과 군더더기 없는 시스템, 그리고 청결함 등 경영면에서도 배울 점이 많은 놀라운 곳이다.
상상마당 아카데미 미디어 박훈규(뷰직 VIEWZIC 대표)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유일하게 뉴미디어 교육을 만들어온 곳이다. 현재 29기가 진행중이며, 700여 명의 수강생들과 VJing에 관련된 수업을 진행한 장소라 나에겐 특히 뜻깊다.
쿠시무라 박승재(미로식당) 홍대에서 오랫동안 변함없이 맛있는 야끼도리를 먹을수 있는 공간이기에 좋아합니다.
와우교 DYON JOO 돈쥬(싱어송라이터) 예전에 좋아하는 밴드를 따라다닐 때부터 지금 활동하며 합주하러 다닐 때까지 많이 건너는 곳이다. 지난 시간들이 한 장소에 다 겹쳐져서 살아 있는 느낌이 들며, 석양이 질 때의 풍경도 아름답다.
수카라 윤덕원(브로콜리너마저) 제가 홍대 거리를 처음 다닐 때에도 자리가 잡혀 있던, 자기 위치가 분명한 멋진 가게였는데요.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자리에 있어 위안이 되는 곳으로 남아 있습니다. 같게 또 다르게 변한 모습도 소중한 것 같아요.
이미 유명해서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와 테이크아웃하곤 한다. 저녁이 되면 그 앞에 벤치를 내어 놓는데 날 선선해지면 앉아 있기 딱 좋다. 정말 소소한 곳이지만 인근 클럽가와는 좀 다른 홍대다운 곳.
땡스북스 정현주(‘서점 리스본’ 대표)
정지연(<스트리트 H> 편집장) 홍대앞의 사랑스런 장소로 수카라만한 곳이 있을까. 언제 들러도 편하고, 아주 뛰어나진 않아도 또 떨어지는 법도 없는 괜찮은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예전과 똑같은 실내 분위기가 주는 편안함이 있다.
지금처럼 홍대에 서점이 많지 않을 때 자주 가던 곳이라 그런지 다양한 서점이 많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이 가는 곳이다. 나 역시 책방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갈 때마다 한아름 책을 사갖고 오게 되는 마력이 있다.
와우산
김장현(포토그래퍼) 홍대 토박이로 어릴 때부터 놀던 곳. 사진을 처음 배운 곳도 와우교 근처였다. 예전엔 연대와 홍대 일대에 시위가 있으면 전경들이 대기하던 장소로 아스팔트 위에서 추위에 떨던 그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비닐
허혜순(씨오디 대표)
김명한(aA 디자인 뮤지엄 대표)
예술, 장정이 아름다운 책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고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여 아이디어를 얻기 좋은 서점. 조용히 커피와 차도 마실 수 있어 지인들과 만나 책 데이트하기에 좋다.
숲이 좋아서 매일 아침 강아지 밀루와 운동 겸 산책하는 곳이다.
곱창전골 김형주(작가) 20세기 가요들을 LP로 틀어주는 주점. 홍대앞에 우후죽순 생겨났던 ‘밤과 음악사이’ 같은 복고클럽이 유행하기 오래 전부터 홍대앞을 지켰다. 홍대앞의 부동산 가격이 미쳐 날뛰기 시작하면서 곱창전골 또한 여러 번 자리를 옮겼으나 아직 성업중이다. 젊고 가난하던 시절 곱창전골에 함께 다니던 여자들이 이제 곁에 없지만, 귀한 것들을 우아하게 즐길 수 있는 이곳이라도 남아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비하인드 & 비하인드 리메인 정은영(영화미술감독) 내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이구나 느끼게 되는 곳. 맛있는 커피와 말차와플 앞에서 저절로 겸손해지고 차분해지고 조곤조곤 생각이 깊어진다.
이림영옥(프리랜서 기자) 책과 전시 등 굉장히 다양한 문화의 집합체.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여유롭게 책을 볼 수 있다. 정지혜(사적인 서점 대표) 땡스북스를 퇴사하고 나만의 작은 서점을 열었지만, 책방 주인이 아닌 독자로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책방은 여전히 홍대앞 동네서점 땡스북스다. 큰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오후의 빛 속에서 사람들이 책을 고르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큼 잔잔한 행복이 또 있을까. 변함없이 늘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운 우리들의 책방. Thanks, thanksbooks!
임태병(소장) 비하인드가 오픈한 2001년 이후로 어쩌면 모든 것이 변한 홍대앞에서 거의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공간(누군가의 말대로 여름이라고 기존에 없던 빙수 만들어 팔지 않는, 변함없는 가게). 햇수로 17년…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하다.
비닐 김상인(일러스트레이터) 홍대가 좋기도 싫기도 한 이유 중의 하나가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인데 가끔은 북적거리는 사람들 구경도 재밌다. 맥주를 마시면서 사람 구경하기 좋은 곳 중 하나가 삼거리 스터벅스 건너편 비닐이라는 조그만 바.
카페인홀릭 김봉현(힙합평론가) 경성고등학교 바로 옆의 카페인홀릭. 일이든 친목이든 모두 이 카페로 사람을 부른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집 옆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다. 집 근처에 있어도 절대로 안 가는 가게는 도처에 널려 있다. 카페인홀릭에는 친절한 사장님과 저렴하고 맛난 커피가 있으며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이 있다. 무엇보다 이 카페의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SEWOL0416’이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땡스북스
03 FEATURE
카페 비하인드
TABLE’이라는 레스토랑이 추가되었다.
숨어 있는 책 현태준(뽈랄라수집관 관장, 작가) 편안한 분위기의 정통 헌책방으로 인문과 시각문화 서적 등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래된 희귀본도 찾을 수 있는 곳.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드럭 김작가(음악평론가) 90년대 중후반 홍대앞을 찾아왔던 청년들에게 드럭은 성지와 같은
홍대앞 오랜 시간 친구처럼 항상 그곳에 존재하며 지친 육신에 영혼의 닭곰탕을 선물해 주는 곳. 처연한 과거의 쓸쓸함이 기억되는 곳.
곳이었다. 많은 청춘들이 드럭으로 인해 펑크를 동경했고 펑크족이 되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드럭이 없었다면 홍대앞의 역사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물론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군대 휴가 나와서 계단에 앉아 있는 펑크족들을 봤을 때의 충격과 설렘, 나는 그 순간을 끝까지 잊지 못하리라.
제리코레서피
산울림 소극장
시와(가수)
김수향(수카라 대표)
다락투 이채관(와우북예술센터)
내 이름이 된 시와를 비롯해 좋아했던 홍대앞 공간들이 하나 둘 사라져버려서 딱히 공간을 꼽기는 애매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행복을 주는 홍대앞 공간이라면 맛있는 음식을 가르치고 배우고 먹을 수 있는 곳, 제리코레서피를 꼽고 싶다.
산울림 소극장이 나의 터전인 수카라를 제공해준 고마운 곳이라는 사실을 떠나 12년 동안 한 장소를 버텨내려는 그 단단한 노력을 쭉 지켜봐왔고 그것만큼 감동적인 일이 없기에.
서교예술실험센터
홍대의 랜드마크 중 하나이면서 홍대 메인이 아닌 신촌과의 경계에 위치해 있고 밴드 공연장이 많은 지역에서 거의 유일하게 연극을 볼 수 있는, 홍대인 듯 홍대 아닌 묘한 곳이다. 그곳에 가면 언제든 그때 그 시절 <고도를 기다리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김정연(책거리 감독) 모든 정보의 아카이브 센터이자 문화예술이 복합적으로 교류되고 만나는 곳.
권수한무(글쓰는 사람)
벨로주 시즌 1
박영현(플랏플라토 운영)
호미화방 조석현(호미화방 대표) 물감 향기와 신선하고 열정적인 창작의 열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나이에 상관없이 美를 추구하는 진지함이 우러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홍대앞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라 자주 가지는 못해도 산울림 소극장 앞을 지나가면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수카라도 좋고요.
궁동근린공원 박계완(스티븐호킹라이더클럽장)
정윤희(디하우스 학생) 종이, 물감, 포장재, 캘리그라피 재료 등 호미화방에는 없는 게 없다. 호미화방에 가기 위해 집에서 멀고 먼 동네인 홍대까지 간다. 많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홍대=호미화방’이 아닐까.
연남동에 거주한 이후로는 복잡한 홍대입구역 부근은 볼일이 있지 않은 이상 나가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한적한 연남동과 연희동 주택가를 더 좋아하는데 그중 연희동의 궁동근린공원은 자연을 느끼면서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라서 종종 찾는다.
권형준(리치몬드 대표) 호미화방 앞 365번지는 번화하지만 상대적으로 홍대앞에서 가장
헬로인디북스
변화가 느린 곳. 상권의 변화는 있겠지만 일단 건물은 그대로잖아요?!
헬로인디북스
이리카페
임은선(<스트리트 H> 에디터) 사람이 많아 정신 없을 때도 많지만 헬로인디북스만의 조용한? 고요한? 분위기를 사랑한다. 동네 같은 느낌이랄까. 시큰둥한 표정으로 반겨주는 주인 언니가 있고, 가끔 구조해온 고양이들도 있고, 책도 있고, 술도 있고. 헬로인디북스 없는 연남동은 상상할 수 없다고 사심 가득 담아 말하고 싶다.
달달한 작당 정미진(엣눈북스 대표) 구색만 갖춘 북카페가 아닌 제대로 된 책덕후, 특히 그림책 마니아들을 위한 완벽한 공간이다. 독서에 최적화된 안락한 공간과 훌륭한 음료, 그리고 친절한 스태프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
키오스크 이난수(프리랜서 A&R, 유스리스프레셔스 운영)
서교성당, 서교성당 내리막길 이한주(요기가 대표) 요기가를 시작하기 전인 1993~1997년 동안 옛날 작업실이 있던 길목이다. 거기에서 오래 있었다.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있고. 한국실험예술의 김백기 형과의 추억이 있던 곳. 작업실은 헐려버렸지만 추억이 서려 있는 장소다.
홍대에 왔다가 여유가 생기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프렌치 토스트와 커피가 있고 취향 좋은 사장님이 틀어놓는 음악도 늘 좋다. 서촌시절부터 망원으로 옮긴 지금까지 변함없이 내게 가장 편안한 공간이다.
이보람(웨스트브릿지 엔터테인먼트 실장)
벨로주 시즌 1
고즈넉한 골목에는 꽃과 나무도 있고, 지나가며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길냥이들을 위한 고양이 밥도 놓여져 있는 풍요롭고 아기자기한 길.
차우진(음악평론가) 벨로주 시즌 1이 오픈할 즈음 회사를 그만뒀다. 잠시 쉬면서 다른
펠트커피 성민선(SF bagels 주인)
다락
만나다 공원
찰리(F Company 대표) 20~30대 가장 오랜 시간 머무르며 술과 취향을 나누던 공간이었는데 지금은 회사의 본사로 사용중이다. 여전히 쿨한 인테리어가 주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변해가는 지역의 경관과 함께 다양한 기억과 취향이 하나로 응축된 애정의 공간.
홍대앞 아티누스 최준란(길벗출판사 부장) 홍대앞 놀이터 근처에 시공사에서 운영한 복합문화공간 아티누스가 있었다. 1층에는 예술 관련 전문 서적을 파는 서점과 ‘카페 LIBRO’가, 2층에는 수입문구, 음반 매장과 자그마한 갤러리가 있었다. 출판사에 다니면서 지인의 소개로 이곳을 처음 찾아갔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당시에 유럽의 귀한 원서들 속에서 일리 커피와 조각 케이크를 먹던 기억이 생각난다. 하지만 임대료 문제 등으로 오래 못 가고 12년 만인 2004년 문을 닫았다. 지금 우리가 말하는 북카페, 복합문화공간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한다. 다행스럽게도 아티누스 서점은 2006년 말 헤이리 예술마을로 이사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비록 음반, 문구점은 없지만 어린이 전문 서점과 ‘FARMER’S
산울림 소극장 부근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상수동의 터줏대감. 전시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면서 홍대앞스러움을 잘 지켜 나가는 곳. 지하엔 종이공장 팩토리가 있다.
김은성(프리랜서 에디터) 너무 편안하고, 있으면 그냥 크리에이티브해짐. 재미있는 사람 구경하기에도 좋다. 갑자기 기타 치는 사람이 등장하기도 하고 다 같이 노래도 부르고.
MAKTOOB 김종민(디하우스 대표) 연트럴파크 끝자락에 위치한 단독주택 커피숍. 2층 옥상에 앉으면 이쪽으로는 연남동 주택가가, 저쪽으로는 연트럴파크가 한눈에 보인다. 동물과 함께 입장 가능하다는 게 특징 중 하나다.
상상마당 지하 4층 이보람(헬로인디북스 책방지기) 홍대를 혼자 돌아다닐 때가 많은데 쇼핑하는 걸, 영화보는 걸 즐기지도 않는 내가 홍대를 걷다가 쉬고 싶을 때 찾는 곳이 상상마당 지하 4층, 극장 입구 옆 구석 서가다.(십수 년 전에는 음악감상실이 쉼터였으나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편히 앉아서 책을 보기에도, 남 눈치 안 보고 멍하니 앉아 있기에도 좋다.
두리반
동진시장 옆 연남동 꽃길
직장을 알아보려던 게 어쩌다 보니 전업 평론가, 칼럼니스트, 외주기획자, 반백수 등등이 된 내게 벨로주는 작업실이자 쉼터이자 미팅룸이었다. 내게는 홍대앞에서 소중한 것들 중에 더욱 소중한 장소일 수밖에 없다.
장성환(203 X 인포그래픽연구소)
일 쉬는 날, 조용히 쉬고 싶을 때 찾는 곳. 시끄러운 사람들도 없고 군더더기 인테리어도 없고 음악과 커피만 존재한다. 가격까지 저렴하니 찾을 수밖에.
유병주(홍우주 기획팀장) 동교동삼거리에서 영업하던 칼국수집 두리반은 2009년에 강제철거를 당하고 531일 동안 철거농성을 벌였다. 이때 두리반 문제에 공감을 한 인디음악가들이 두리반에서 공연을 열면서부터 예술가들이 지역문제에 연대하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농성기간 동안 다양한 예술가들이 연대해 정기적으로 공연, 전시, 시 낭송회, 다큐멘터리 상영회, 플리마켓 등이 열렸고 마침내 철거농성에서 승리해 다시 칼국수집을 열게 되었다. 모두의 힘으로 지켜낸 칼국수 맛이 궁금하다면 서교동 370-5번지로 가보자!
후마니타스 책다방 김재상(문화연대 상근활동가) 유흥과 상업으로 점철된 거리 안에서 쉼과 더불어 독서가 가능했던 합정의 독보적인 공간. 공간이 주는
이리카페
최진화(수바코 운영) 가면 재미있고 마음이 편하다. 주인 언니가 어떤 재료를 쓰고 어떤 마음으로 만드는 음식인지 잘 아니까 더 자주 가서 먹게 된다. 건강하고 싶은 날 언니의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다.
도깨비 커피집 정선정(사슴책방 대표) 한 달 사이에도 많은 공간이 없어지고 새로운 공간이 생기는 변화무쌍한 홍대앞이지만 언제나 변치 않고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은 곳이 있는데 그런 곳이 바로 도깨비 커피집이다.
또보겠지 떡볶이 조한(홍대 건축과 교수) 건강한 젊은이들이 만들었던 아트숍의 명맥을 이어가는… 상품이 아닌 작품으로써의 요리를 소비할 수 있는 곳. 홍대앞스런 발칙한 공간에(건강한 음식이라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철학이 담긴 떡볶이를 맛볼 수 있는 곳.
2017 09 — Vol 100
04 FEATURE
1984 경의선숲길(연남동공원) 안지미(도서출판 알마 대표) ‘연트럴파크’라는 애칭 아닌 애칭을 가진 경의선숲길은 단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홍대지역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꼽을 수 있다. 길게 늘어선 공원의 끝과 끝 어딘가에 생활공간과 작업공간 있고 ‘걷기’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덕분에 1년 365일 중 폭염에 시달리고 폭설이 내려 빙판길이 되는 몇 날들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공원을 따라 걸으며 사계절을 한껏 누리고 있다.
봉현(일러스트레이터) 연트럴파크가 아닌 연남동공원 끝.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낡은 아파트로 불어오는 바람과 새소리가 모두 이곳에서 나온다. 사람도 상점도 많은 공원 초입이 아닌, 걸어서 10분 후부터 시작되는 평화로운 연남동공원이 가장 좋아하는 홍대앞 장소다.
염한별(땡스북스 매니저) 가을 3~4시 경의 해가 가장 좋아 그 즈음을 훨씬 더 선호합니다. 그때부터는 왁자지껄한 연남동, 연트럴파크가 아니라 온전한 공원이라는 느낌을 줘요. 모았던 돈으로 처음 타투하러 갔을 때, 시간이 남아 그 길가에 앉아 있는데 정말 좋았어요. 앞날이 좀 막막하던 때였는데 ‘모르겠다. 타투나 해’라며 신났던 기분이 떠올라 행복해지거든요. 복잡하고 화려한 간판들에서 벗어나 잠시 눈을 쉬게 하고 싶으실 때 경의선 숲길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볕 좋고, 바람 좋은 날, 어디든 좋지 않겠습니까만, 나무가 가득하면 더 좋잖아요.
하정희(<스트리트 H> 에디터) 책의 즐거움과 봄부터 가을까지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장소. 홍대에서 유일하게, 적어도 내가 아는 한 돈을 내지 않아도 쉴 수 있는 곳.
강신선(홍대주민) 분위기뿐만 아니라 그곳을 이용하는 이용자들 또한 분위기에 젖어들어 그만의 문화를 보전하고 이어가는 데 이바지했던 곳으로 기억한다.
소쿠리 엘(그림책 작가)
집과 가깝고 밤에 산책하며 맥주 한잔하는 공간.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산책할 수 있다. 중간중간 책을 볼 수 있는 곳이 있고 카페도 있어서 좋다. 운동하기도 좋다.
망원동이 한적했던 몇 해 전, 작은 이발소 하던 자리에 귀여운 주인 모리와 몬스터가 천천히 모은 정감있는 빈티지 물건들과 자신들이 만든 뜨개 모자, 도자기 소품, 작은 문구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연남로 임동혁(툭툭 누들타이 대표)
한잔의 룰루랄라
연남동의 변화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늘 함께하고 영원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곳을 택했다.
탈영역 우정국 빠레트
신병곤(프리랜서 사진가)
신승은(뮤지션) 위스키샷을 시키면 잔 가득 채워주시는 곳. 혼자 마시기도 편하고 같이 가기도 좋다. 건너편의 중국집 락락에서 소주 반주하고 빠레트에 들러 위스키 한 잔으로 마무리하면 집까지의 발걸음이 다채로워진다.
공간의 이름처럼 장르의 경계를 재지 않고 다양한 아티스트의 전시, 공연, 행사를 주최한다. 상업화되어 가며 홍대의 다양성이 위태로운 지금 얼마 남지 않은 홍대앞 오아시스.
녹색광선
홍익대학교 T동 앞 돌담길
함현희(공상온도)
황정민(파스텔뮤직 A&R, 홍보담당자)
지금은 사라진 공간이지만, 홍대 곱창골목 중간쯤을 지나 2층에 있던 녹색광선은 비교적 최근인 3~4년 전까지만 해도 대중과 예술가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전시도 이루어지며, 독립출판물과 굿즈도 판매하는 복합적인 문화가 섞여 있던 카페였습니다.
홍익대학교의 정문에서 우측 골목으로 빠지다 보면 돌담길이 나온다. T동 앞을 지나 후문까지 이어지는 이 돌담길은 시끌벅쩍한 홍대앞과는 사뭇 다른 고즈넉한 정취를 품고 있다. 꽤나 안정적이고 옛스러운 분위기 탓에 조용히 걷고 싶을 땐 이 돌담길을 찾곤 한다.
행운을 빌어 한잔의 룰루랄라
현주&부기(또보겠지 떡볶이 대표)
연남동 골목 안에 숨어 있는 작은 술집. 음식을 잘 만드는 30대 초반의 사장님이 운영하는 이곳은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인디음악을 즐기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아요. 시끄러운 번화가에서 벗어나 있어 더욱 좋고 요즘 홍대앞 가게들에 비하면 촌스럽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홍대스러운 가게입니다.
안녕, 낯선사람 이나래(뮤지션) 반지하에 자리하고 있는 조그만 카페인데, 창가에 앉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을 조금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차분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도 좋아요!
황소윤(새소년 보컬) 홍대신에서 활동하는 많은 분들의 사랑방일 뿐 아니라 한잔의 룰루랄라의 시그니처 카레우동과 카레밥은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과 좋은 음악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차와 맥주, 사람이 있는 이곳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달려가도 두 팔 벌려 안아주는 나의 소중한 공간이다.
네스트 나다 윤태경(씬디 티켓라운지 매니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낮은 곳에서부터 힘써주시는 곳. 다양한 아티스트의 라이브도 볼 수 있고, ‘언제나 직진’하시는 대표님과 ‘꽃같은 미소’의 실장님도 만날 수 있다!
학쌀롱 홍제목(뮤지션) 길 하나를 두고 망원동이 아닌 합정동 주소를 가진 학쌀롱, 영화배우 백종학 씨가 운영하시며 항상 LP를 틀어주신다. 창가 쪽 자리에 앉아 랜덤하게 흘러나오는 옛날 음악을 들으며 헨드릭스 진토닉을 마시면 세상 다 가진 기분이 들곤 하는 애정하는 학쌀롱!
탈영역 우정국
와우산 배드민턴장 허재석(영상감독) 잘 조성된 산림이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휴식을 주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좋다. 배드민턴 동아리를 만들어 치고 있는데, 나쁘지 않은 시설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고, 땀 흘리고 내려오는 길에 맛있는 집이 있어 좋다.
무과수마트 김가슬(판화작가) 그쪽에서 3년 정도 살았는데 외로울 때 무과수마트가 빛나고 있으면 위안이 됐다.
1984 권민정(<스트리트 H> 객원 에디터)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조지 오웰의 소설 1984가 쓰여진 간판을 보고 들어갔다가 놀라운 카페라떼 맛에 한 번 반하고, 띄어쓰기 교정 10번을 받으면 무료 음료를 받게 되는 카페 쿠폰에 두 번 반해서 홍대앞에 갈 때면 항상 기분 좋은 마음으로 들르는 카페입니다. 흥미를 자극하는 국내외의 다양한 독립출판물과 매거진들도 있기 때문에 ‘오늘은 어떤 책이 있을까’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찾아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커피발전소 조가비(아날로그소사이어티키친 공동대표) 수없이 바뀌는 골목에서 홀로 시간을 빗겨나간 공간이 있다, 모든 게 막막했던 스물 후반의 내가 이곳에 있다. 오래된 곳은 당연하다는 듯 어디론가 사라져가는데, 여기만은 그대로이길.
라멘트럭 이규호(홍익대 대학원생) 트럭에서 팔 때부터 좋아했는데, 상수역에 잘 자리잡고 널리 알려지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 그리고 주관적으로 홍대앞 라멘집 중 가장 맛있는 집이라고 생각한다.
레드플랜트 최민지(그래픽 디자이너) 빈티지하고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게 오히려 트랜드인 요즘, 깔끔하고 각진 공장 같은 인테리어에, 유행하는 산미도 전혀 없는 커피를 팔지만, 트렌드와 산미를 좋아하지 않는 내겐 멋을 굳이 내려 하지 않는, 옅고 담백한 원두를 추천해 주는 이 카페가 좋다.
DGBD 서재영(게임 개발 PD) 노브레인, 크라잉넛, 국카스텐 등이 거쳐간 인디밴드 공연장이면서 저녁에는 저렴한 가격에 맘껏 맥주도 마시면서 공연 셋팅 그대로 누구나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를 뽐낼 수 있는 멋진 곳.
공상온도 권덕용(씬디 티켓라운지 스태프) 쇼콜라테일이 있고 미트소스덮밥도 있으며 영화로운 밤도 있을 뿐만 아니라 독립잡지 <DAYDREAMERS>와 <NOB>도 있습니다.
제비다방 이은지(씬디 티켓라운지 스태프) 아늑한 분위기와 좋은 음악 덕분에 커피든 맥주든 술술 넘어가는 곳. 편한 사람들과 수다 떨기에도, 진열되어 있는 책을 읽으며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05 FEATURE
술집 꽃
한강공원(망원한강, 난지, 상암하늘공원) 박성훈(대루커피) 홍대의 매력 중 하나는 한강공원들. 도심에서 생활하는 데 바로 가까이에 한강과 공원이 있다는 건,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에겐 큰 위안이고 즐거움이 됩니다.
쇼콜라’예요. 진하게 느껴지는 말차맛과 꾸덕한 식감이 인상적인 케이크고, 같이 곁들여 나오는 크림과 팥앙금을 얹어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카페 이름대로(雨の日=비 오는 날) 비 오는 날에 가시면 더욱 좋은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라이브 클럽 빵 송덕경(9와 숫자들) 94년에 개업하여 2004년 경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후 1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홍대앞 라이브 클럽의 산실. 9와 숫자들 모든 멤버들의 음악적 고향이기도 하다.
황선우(잡지 <W 코리아> 에디터) 양화대교에서 성산대교 방향으로 한강변을 따라 가다 보면 커다란 송전탑이 서 있다. 당인동에 살 때는 종종 상수부터 망원을 지나 뛰었다가 월드컵 평화의 공원 즈음에서 돌아오곤 했는데, 한적한 풀밭에 불쑥 솟은 이 송전탑을 보면 괜히 마음이 편해졌다. 한강 시민공원에서 사람들이 저마다 세상 돌아가는 데 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에게만 몰두한 채 운동을 하거나 개를 산책시키거나 데이트를 하는 모습은 점점 정신 산란해지는 홍대 주변에서 내가 아는 가장 평화로운 광경이다.
홍달(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홍대앞에서 라이브 클럽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중에도 10년 넘게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표 라이브 클럽 빵. 신인밴드들의 등용문답게 수많은 뮤지션들이 거쳐 갔고 우리 소속 대표 아티스트인 옥상달빛도 빵에서 시작했다. 많은 뮤지션들의 기회이자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사람들이 라이브 클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빵만큼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지 않는 클럽이 되었으면 한다.
룸앤카페 이혜경(옥상꽃집 주인)
허경미(일러스트레이터) 지금은 없어진 카페죠.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인데 아늑한 햇빛을 맞을 수 있는 거실자리 소파와 소품들이며 그릇이 많았던 카페임에도 공기와 여백이 느껴지는 편안했던 기억입니다.
상수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살살 가다 보면 왠지 물 한 잔 마시며 한 번쯤 쉬고 싶은 타이밍에 난지한강공원이 있습니다. 특히 야구장 옆에는 나무들이 우거지고 잔디가 펼쳐진 곳이 있는데, 접이식 의자라도 하나 메고 가면 어느새 나만의 사색의 낙원이 펼쳐져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마음이 편해지곤 해요.
절두산 순교성지 이성민(한잔의 룰루랄라 대표)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감도는 성스러운 분위기가 좋고요.(천주교 신자는 아닙니다.) 햇볕 좋은 시간에 느긋하게 산책하며 계절마다 피는 꽃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어쩌면 홍대스럽지 않아서 마음에 드는 걸지도요?
백성화(스몰커피 운영) 자전거 타며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데 집 근처고 맛있는 라면도 있다!
오브젝트
연남동 채널 1969
박수진(프리랜서 북 디자이너)
정동환(밴드 편지들 기타, 보컬) 합정동에서 연남동으로 이동한 새로운 1969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예쁘고 쾌적한 공간이에요.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요단강주와 대륙횡단주를 맛본다면 미친듯이 신나게 놀 수 있어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하잖아요! 특히 물물교환 파트는 소비자들 간의 연결고리도 생각한 것 같아서 여러가지 의미에서 상생을 꿈꾸는 좋은 가게인 것 같아요.
산울림 소극장 부근 술집 꽃
윗잔다리공원 여름날 합주가 끝나고 공원 정자에 앉아 풍경을 즐기면서 맥주 한 캔씩 마실 수 있는 곳이에요. 밴드를 하며 그곳에서의 추억이 많아요! 심지어 편의점들과 다른 식당들도 주변에 많이 있는 전략적 요충지!
와우교 밑의 간판도 없는 술집 꽃. 대학교 1,2학년 때부터 가던 추억의 공간으로 여지껏 버티고 있다. 주인장 맘대로 열었다 닫았다 하는 곳이지만, 홍대앞 하면 바로 떠오르는 장소는 이곳이다.
김민규(일렉트릭 뮤즈 대표)
하바네로 조기철(밴드 초록불꽃소년단 기타, 보컬) 산울림 소극장 부근에 있는 타코, 브리또 가게예요. 아마 멕시코에서 먹는 타코보다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홍대 인근 타코집이라면 무조건 하바네로예요.
아이다호 김진규(로큰롤라디오 기타) 아보카도밀크와 바밤라떼가 유명한 망원동의 키치한 복합문화공간인데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과 디제잉, 전시까지 만나볼 수 있는 멋진 카페앤펍입니다. 집 근처라 더욱 애정이 가는 곳!
스팽글, 클럽쌤, 꽃 그리고 카바레사운드의 작업실이 있던 산울림 소극장 부근. 젊은 청춘들이 서로의 기운을 뽐내던 시절의 거리가 가장 홍대스러운 모습으로 기억에 남는다.
안연정(문화로놀이짱 대표) 술집 ‘꽃’과 ‘카페 수카라’ 그리고 ‘클럽 빵’으로 연결되는 그 골목. 그 골목을 떠올리면 Buskers의 ‘If I Ruled the World’란 곡을 틀어주던 미진 언니와 수카라 앞 라일락 나무 그리고 클럽 빵에서 놀던 사람들이 생각나요! 모두 아직 있지만, 언제 사라질지 모르죠. 이 기억에서 소환됨이 감사 인사로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유우래(싱어송라이터) 갑자기 비가 내려 지나던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간 천막 밑. ‘비를 피할 때 어쩐지 습한 기운에 내 마음도 젖어서 옆 사람과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라는 망상에 빠질 수 있다. 플리마켓과 버스킹 공연도 있기에 아티스트에게 있어서는 가장 밑에서 큰 꿈을 꿀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와우산 언덕으로 이전하고 나서도 언제나 나의 발길이 그곳으로 향하는 이유는 박승재 사장님의 찰진 손맛 때문이 아닐까.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맛있는 밥친구 술친구를 만들어준 나의 소중한 아지트.
이미영(여행 드로잉 작가) 원래 홍제천이 흐르던 흔적으로 만들어진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을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현재 홍제천은 성산대교를 향해 직선으로 바뀌었다.) 사천교 쪽의 도깨비 커피집부터 시작해 동네사람들만 아는 김효식당, 북스피리언스 책방, 수제버거 더 옐로우, 떡라면 파는 구멍가게 등등 정감가는 가게 등 마이 훼이보릿!
육값하네 강수연(협동조합달고나 사무팀장) 영업 후 지친 몸을 이끌고 허기를 채우고 소주로 목을 축이던 곳. 이제는 사라져버렸지만 여기저기서 장사를 마치고 온 사장님들과 조우하던 기억이 서려 있는 곳이다.
없어요!! 박세혁(빠끼또 대표) 홍대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라… 추억이 많은 홍대 캠퍼스 안 벤치 정도? 극동방송국과 홍대 후문 사이의 길을 좋아했다. 운치 있고 고즈넉했지. 꿀벌슈퍼도 편안하고 따뜻했다. 또 시장통길과 모모집도 좋아했다. 나 같은 소주파들의 저녁 일상을 책임지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옛 정취를 찾을 수 없다. 그곳도 딴 세상. 지금 기준으로 홍대앞에 사랑하는 장소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아메노히 커피점 하박국(영뮤직 대표)
서율리(디자이너)
홍대놀이터 비오는 천막 밑
김혜준(김혜준컴퍼니)
성산동과 연남동 경계의 골목길들
수초이(일러스트 작가)
양퐁팡(밴드 초록불꽃소년단 베이스)
미로식당
일본인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라 그런지 인테리어, 메뉴판, 배경음악까지 잔잔한 일본감성이 가득한 곳. 공간은 아담한 편 이지만 시끌시끌 하지 않아서 좋아요. 공간이 주는 매력도 있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고, 추천하는 메뉴가 있는데, 바로 ‘말차 가토
질문을 받은 후 한참 고민했다. 안타깝게도 지금 홍대앞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는 없다. 질문이 ‘사랑했던 장소’였다면 이름 몇 개를 댈 수도 있을 것이다. 모두 사라진 곳이다. 홍대앞에서 사랑하는 장소가 사라지는 일은 이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 됐다. 어느샌가 거리는 실시간으로 넘실대는 타임라인이 됐다. 거기서 사랑을 품기엔 내가 쓸 수 있는 감정의 양이 너무 적다.
제비다방
공중캠프 하우스드링커(디저트 숍 미미롱 운영) 그 모습 그대로, 여전히 좋은 공연을 계속 하고 있는 곳.
김밥레코즈 박정용(벨로주 대표) 자주 들러서도 친해서도 아니다. 홍대앞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음반숍이어서도 아니다. 가장 홍대스럽고 멋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좁아서 불편한 것까지도 쿨해 보이는 곳.
벨라또띠아 박재연(컨설턴트) 애정을 갖고 다니던 공간이 갑자기 사라지고 있는 요즘, 망원동에 다시 부활해 참 반가운 곳이다. 기교 부리지 않는 정직한 맛은 물론, 매장 곳곳에 주인의 애정과 정성이 듬뿍 담겨 있다.
라이브 클럽 빵
2017 09 — Vol 100
06 FEATURE
<스트리트 H>가 지도에 목을 매는 까닭 100호 기념 홍대앞 80, 90년대 지도
Map is Our Mission
Places I Love and Loved in Hongdae Area
2009년 6월 창간한 <스트리트 H>의 100호 발행을 기념하며 <홍대앞 8090 지도>를 준비했다. <스트리트 H>는 고유한 홍대앞 지도를 만들어 창간호부터 싣고 있으며, 매월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80, 90년대의 홍대앞 지도를 새롭게 재구성하면서 <스트리트 H>가 지도 프로젝트를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글_장성환(<스트리트 H> 공동발행인, 203 대표) <스트리트 H> 창간호에 실린 지도.
<스트리트 H> 창간호에 실린 홍대앞 지도는 2페이지 펼침 모양이었다. 창간 이후 매월 홍대앞 지도를 업데이트해왔다. 1년에 12장이 만들어지고, 이번 호는 100호 기념이니 홍대앞 지도도 총 100번 업데이트되었다. 잡지 창간 3년 전에도 홍대앞 지도를 A2 사이즈로
<스트리트 H> 지도가 포털 지도와 다른 까닭
제작해서 상상마당 스토어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세상에 이만큼 지도에 공을 들이는 잡지도 없을 것이다. “왜 이렇게 지도를 중요하게 여기는가?” 종종 받는 질문이다. 그 질문에
<스트리트 H>의 지도는 포털의 지도와 방향이 다르다. 포털의 지도는 연남동 방향이 위쪽(북쪽)에 있다. 그러다 보니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홍대앞을 올 때 내려오는 느낌이다. 그러나
대한 답을 하기 이전에 지도가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는 것이
<스트리트 H>의 지도는 홍대가 위쪽이다. 홍대가 언덕 위에 있고
순서인 듯싶다.
이 지역의 가장 큰 랜드마크가 홍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지도는 자연지형 속에서 생존에 급급하던 인류가 문화를 만들어가고
홍대입구역에 내려 홍대로 ‘올라간다’. 상수역을 봐도 그렇다.
자신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 정체성을 깨달아 가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홍대 정문에서 상수역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지만 실제 체감은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맞게 생존해야 했고 눈앞의 풍경을 넘어 다른 지역을 인식하고, 그곳에 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며, 자신이 놓인 환경을 전지적이고 객관적 관점에서 기술한 것이 지도다. 쉽게 말하면 눈앞의 ‘먹고사니즘’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홍대 정문에서 수평으로 이동하는 느낌이다. 이런 부분 때문에 가끔 주차장길에서 산울림 소극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만날 때가 있다. 지도는 보는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직관적으로 길을 찾고 원하는 위치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스트리트 H>가 포털과 다른 모양의 지도를 그리는 이유다.
시작하며 만들기 시작한 것이 지도라는 것이다.
홍대앞에는 여러 종류의 지도가 있다. 관광안내소, 주차장길
지도는 태생적으로 정치적이고 권력적이다. 숱한 침략과 정복으로
관광경찰파견소, 마포구청 발행 안내지도 등 규격도 스타일도
점철된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자. 어느 날 언덕 너머로 낯선 무리들이 나타났다면 얼마나 충격일까? 준비하고 찾아온(?) 무리와 그렇지 못한 무리들 사이의 차이는 매우 컸을 것이다. 그렇기에 지도의 초기 역할은
<스트리트 H> 지도.
제각각이다. 매월 발품을 팔아 기록하는 지도가 아닌 타 지역의 기획사에 의뢰해서 만든 일회성 지도가 대부분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정복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할 수밖에 없었다. 무리의 규모가 커질수록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포털 지도.
07 FEATURE
구조가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는 고지도를 통해 이전에 현재의
예측해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존재정보의 의의다.
<스트리트 H> 지도조사, 어떻게 하나요?
그런 의미에서 홍대앞 8090 지도를 준비했다. 홍대는 어제 오늘 만들어진
2011년 7월부터 <스트리트 H> 지도조사를 전담하고
것이 아니다. 우리는 홍대앞 형성의 시작을 80년대로 본다. 70년대
있는 임경화 부장이 밝히는 지도 작업의 모든 것.
장소에 무엇이 왜 어떻게 존재했는지 파악함으로써 지역의 변화와 미래를
미대생들은 홍대앞에 작업실을 차리지 않을 정도로 홍대 부근은 논과 밭이 있던 후미진 거주지에 불과했다. 석유가 나오면서 당인리발전소로 석탄을 나르던 기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게 되었고, 그렇게 용도가 사라진 철로 주변으로 무허가 주거가 들어서던 때였다. 80년대 초반부터 홍대앞에는 미대생들 중심으로 작업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시내 중심에 위치했던 출판사들이 옮겨오던 시기가 바로 이때였다. 홍대앞의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홍대입구역 개통이었다. 1983년 6월 동교역이라는 이름으로 확정되었던 전철역은 그러나 당시 대학들과 역세권 이익집단의 영향으로 1984년부터 홍대입구역으로 이름이 변경되어 개통되었다. 홍대입구역의 개통은 신촌을 경유하는 버스 361번과 7-1번이 홍대 정문 앞 정거장에 서던 시절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홍대앞’이라는 이름을 양화대로 인근까지 확장시킨 계기가 되었다. 처음 ‘홍대앞’은 말 그대로 홍대 정문 앞의 협소한 지역을 지칭하던 말이었다. 80년대의 홍대앞은 예술대학 특유의 아우라가 넘쳤다. 80년대 초반 홍대에는 얼마 전 작고한 마광수
맡았다. 서울시에서 발행한 마포구 종이지도 여러 장을 자료 삼아 계속 거리를 돌아다니며 실측을 통해 길과 길목을 수정하고, 관련 데이터를 기입했다고 한다. 그렇게 3개월 여 걸려서 창간호에 실린 지도가 완성됐다. 나는 2011년 7월부터 지금까지 지도 제작을 맡고 있다.
교수가 재직하고 있었고, 후일 이문세와 함께 노래 불렀던 고은희, 이정란이
참여 인원 | 평균 3~4인. 나를 포함해 인턴사원, 때론
‘뚜라미’라는 노래 동아리를 하고 있었다. 80년대 말에는 시각 디자이너
막내 디자이너까지 대개 3~4명이 참여한다. 특히 인턴은
안상수, 금누리 등이 한국 최초의 전자카페 <일렉트로닉스 카페>를 상상마당 인근에 열고 각종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90년대 중후반이 되면서 ‘록카페’(클럽)을 중심으로 새로운 물결이 홍대앞에
꼭 거치는 임무 중 하나가 지도조사다. 100호까지 지도 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대략 40여 명 정도. 지도조사 루트 | 지도상으로 보면 홍대가 약 100만 평 정도 되는 것 같다. 그 지역을 사등분해서 3~4명이
출렁댔다. <상수도>, <발전소>, <황금투구> 같은 이른바 ‘록카페’와 <드럭>,
돌아가며 지도조사를 한다. 루트는 각각 다를 텐데, 난
<스팽글>, <프리버드> 등 홍대 인디신의 발아가 된 수많은 공간이 태동했다.
똑같은 루트보다는 새로운 길로 다니는 편이다. 그래야
예나 지금이나 음악공간을 유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공간이 명멸했고 이제는 그 흔적도 찾기 힘들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홍대앞이라는 지역의 과거는 거의 기록이 없다. 문화적으로
변화가 잘 들어오고 놓치는 게 적다. 매달 하니까 '뭔가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이 빨리 온다. 전/후를 체크해보면
'감'이 맞은 경우가 맞다. 일종의 '직업병'이랄까. 지도조사 기간 | 서너 사람이 각각 이틀에서 사흘 정도
의미가 큰 공간이 하나 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기록을 찾기
나간다. 한번 돌 때 약 15,000보 정도 걷게 된다. 그러니까
어렵다. 그 기록의 부재와 틈새에 대한 고민으로 <스트리트 H>가 시작되었다.
한달 지도 업데이트를 하는 데 13만 5,000보 정도의
우리는 기록하고 싶었다. 기록은 곧 역사이며, 역사를 통해 우리는 미래를 가늠할 수 있으니까.
현재의 한정된 공간에서는 자족할 수 없기에 더 넓은 영역의 확장이
지도조사의 시작 | 처음 지도 제작은 장성환 발행인이
발품이 필요하다는 얘기. 지도조사 방법 | 걷는다. 액션캠을 달고 자전거로 다니며 체크도 해봤는데, 결국 돌아와서 일일이 체크하는 게 더
오늘날 홍대앞에 자주 오는 청춘들은 이곳의 과거를, 문화를, 역사를 모른다.
복잡하고, 정보면에서도 부정확했다. 결국 시간이 걸려도
탓하는 게 아니라 안타까울 뿐이다. 지역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언론도
직접 걷고 사람의 눈으로 체크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는
마찬가지다. 그저 어뷰징을 통한 기사의 열독률에만 관심 있는 언론들은
필요해졌고 개척과 또한 안전한 귀향을 위해 지도는 계속 정교해졌다.
반복해서 선정적인 기사만 내보낸다. 불과 며칠 전 한 기성언론의 기사
그리고 지배계급에게 독점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문서 또는 책의
<홍대앞, ‘불금의 민낯’ - 새벽 5시에 다녀온 홍대앞>이 대표적인 예이다.
운명과도 같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서는 한적한
낮이 아니라 밤의 홍대앞만을 기사화하는 언론들.
걸 깨달았다. 카메라 또는 핸드폰을 들고 다니며 카페 위주로 ‘새로 생긴 곳’, ‘없어진 곳’, ‘잘못 표기된 곳’ 등을 체크하고 상호나 주소 등이 잘 보이게 사진을 찍는다. 공사중인 곳도 체크해서 공사완료 후 어떤 곳이 들어오는지도 살펴야 한다.
중세 수도원에서 책 때문에 살인사건이 벌어지는데, 이것도 같은
그러나 <스트리트 H>는 지역에 대한 관심과 변화의 추이를 기록해야 한다는
제작 과정 | 지도조사 작업이 끝나면 사무실에 돌아와
맥락의 이야기다.
생각으로 홍대앞을 매월 기록하고 업데이트하고 있다. ‘은하계에서 가장
사진은 사진폴더에, 리스트 텍스트는 텍스트대로
지도는 작성 당시에는 매우 실용적인 위치정보로 작성되고 활용된다.
빠르고 정확한 홍대앞 지도’는 우리의 자부심이다. 자본력으로 무장한
무엇이 어디에 있는가를 표시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그러나
대형 포털들도 홍대앞 지도는 빨라봐야 6개월에 한 번 업데이트를 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역의 변화를 그때그때 반영한 지도의 축적은
실정이다. 그렇기에 현재 그곳에는 없는 공간도 그대로 남아 있고 새로 생긴
또 다른 용도를 발생시킨다. 바로 존재정보다. 우리는 고지도를 길을
곳이 빠르게 반영되지 못한다. 8년 넘는 세월 동안 홍대앞을 객관적으로
볼 수도 있다. 그후에 해당호에 소개된 곳들을 지도에
기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후일 100여 장이 넘는 이 지도들을 들여다보며
표기하면 한 달 지도 업데이트가 완성된다.
찾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이미 지형과
홍대앞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시도들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것이 마포구에서도 서울시에서도 그 어느 기관에서도 하지 않는 지도조사를 끊임없이 하는 이유다.
곳과 새로운 곳을 하나하나 표시한다. 이때 레이어를 두 개 만들어 저장해둔다. 이렇게 레이어를 해두면, 없어진 곳만 따로 빼서 볼 수도 있고, 새로 생긴 곳만 따로 빼서
가장 어려운 점 | 아무래도 돌아다니면서 해야 하니까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가 가장 힘들다. 없어지는 곳/새로 생겨 나는 곳 | 평균 한달에 카페 20여 개 정도가 없어지고 또 생겨난다.
이 지도는 <스트리트 H>를 만드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켜져 왔다.
알게 된 사실 | 규칙적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유행이
초기 편집장과 발행인 겸 디자이너 2인의 발품으로 시작되어 현재는 203
읽힌다. 유행 주기가 6개월 정도면 바뀌는 것 같다. 가장
디자인스튜디오의 인턴, 디자이너들이 조사를 맡고 있다. 매월 마감 때면
1주일이 소요되는 지도조사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조사에 참여하고
365번지 시장통의 80년대 풍경.
정리해둔다. 그후에 최종적으로 지도를 펼쳐놓고, 없어진
변화가 극심한 라인은 상상마당 부근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크던 작던 프랜차이즈가 증가 추세인데, 로컬 가게 중심으로 지도에 표기하는 원칙 때문에
내용을 종합하여 지도에 꼼꼼히 기록하는 일을 맡아온 임경화 부장, 그리고
프랜차이즈를 빼다 보니, 도리어 눈에 띄는 변화보다
랜드마크 일러스트 작가 박현정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8090 홍대앞 지도를
지도상 변화가 작아 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준 배성호, 김석기, 이진경 등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2017 09 — Vol 100
08 스팽글(1996~2000)
FEATURE 쌈지 스페이스(2000~2009) 쌤(2005~2011)
CODA(1997~2001) 포스트극장
삼성화방 (?~현재) 골목식당 (1996~현재)
오챠드 마마
오복길
이리카페 상수동으로 이전해 현재까지
우 산 길
산울림소극장 (1985~현재)
(1955~현
재머스(1996~현재)
와
다복길
빵 (2004~현재)
홍익대학
홍익대학교 구 정문 (?~2002)
il Obog-g
-gil Dabog
Gallery 꽃
l gi nsa au W
Temptation Cafe
공간사진학원 (1992~현재)
희락분식(2F)
레코드 포럼(B.) (1995~현재)
퍼플레코드
퍼플레코드 (1998~현재) 꿈틀
홍익분식(1F)
온고당
슈바빙
유정다방(2F) (?~1999)
블루문 이당약국
포토아트(B1) 홍익화방
호미화방
사랑방 (1980
반디모아(1985~현재) 후 화랑(2F) 배성호 작업실 I(2F) (1989~1990)
서교동성당 (1967~현재)
친친 (1992~2011)
알파문구
부르다 커피숍
이대아 미술학원
I THINK SO(2008~2012) 서교 피아노 (1980년대 중반~현재)
서울신탁은행 한강(2F) 홍익서림(1F) 아이월드 (1995~?)
싱아 미술학원(2F)
한일칼라
Black Market 서림제과
계단집( 다락
반도 스튜디오 폐인 락카페 반도 스튜디오 (푸르지오상가) (1978~현재)
서교초등학교
죠이다방(2F)
제임스딘 다락방 만화방(2F)
마포도서관 (1980~현재) 미화당 레코드 (1982~2014)
구 서교아파트 (1973~2004)
국민은행 다락방만화방(1990~?)
당인
이 시대의 마지막 상인
하회마을(1989~현재)
Dan ginr i Lin e
마당 깊은 집(?~현재)
시랑(1989~?)
이어도 서점
홍대입구역 2호선 1984년 개통
한양툰크 (1997~현재) 구 한양문고
피자헛(1F,2F)
LG 팰리스 (1998~현재)
8 Subway Line 2
홍대입구역
유지(?~2003)
남경 스튜디오 아이비스 디자인 회사(5F)
두리반
Yanghwa-ro
Seogyo-ro
홍익슈퍼
분식집거리( 현재 걷고싶은거리)
로베르네 (2003~
서교로
리선
양화로
미화당 레코드
9
리치몬드과자점 (1983~2012)
Hongik Univ.
3 청기와 주유소 (1969~2014)
동교로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Donggyo-ro
서교지하보도(?~2009) 그래피티의 전당
09 로렌스 시계 (1991~현재)
FEATURE
지도 범례
Bar 샤 (2007~2013) 연남동으로 이전
극동방송국 (1967~현재)
학교
업종별 분류
연도별 분류
1980년대
꿀벌상회 (1984~2015)
1990년대
포토아트(B1) (1983~현재)
2000년대
DRUG(B1)
현재)
COSMO
Sk@(1992~현재)
구 언더그라운드
D’avant(2005~2013) Varong c
로손 편의점(1F)
피
(1994~?)언더그라운드 발전소(1992~1998) 해바라기 화방 Club Joker Red(1995~2011) CARGO (1978~?)애비로드(4F) SAAB(B1) 미펠(B1F) 쿤스트베(1995~?) (1997~2013) 솔로몬 안규환미술학원(?~현재) gil US66(?~2007) (1995~2000년대) nsa 레코드 포럼 (1999~?)올리브베이커리 CAFE FUSE au ne 곰팡이(1995~?) W Zo 홍익체육사 발코니 레스토랑 ing 길 흙과 두 남자(B1) 클럽 M.I. ark P 산 어머니가 후후도예공방 c (1970년대~?) Van3 CAFE warehouse(우 B1) 블루스하우스 bli (1995~?) Pu 차려준 식탁 와~?) 누나네(1980 하이델베르크 Waltz Coffee Shop 시애틀에스프레소 장 (1995~2013) 올드락(B1) 차 우리마당(B1) 빙(1F) 후반기미술학원 딴또딴또(1999~2012) 주 영 (1977~?) 블루데빌 누가화방 슈나빈(1980~?) NB(1999~현재) 공 hodgepodge Kissa (1995~2003) 구 NBINB 블루스하우스 (1995~현재) 분식산토끼(2F) 난다랑 사튀로스 (1990~현재) 작업실 ( ) 배성호 II 2F 방다방(2F) Electronic cafe 하야방 홍익만화방(3F) (1992~1993) 어머니와 고등어 (1988~1991) 0~?) July (2000년대~2016) 명월관(B1)(1997~현재) 제너럴 닥터 101 테크노(1999~?) 구 황금투구 홍대 조폭떡볶이 감싸롱(2007~현재) (2,3F) (1987~현재) 상수도 Ivy League 합정역 인근으로 이전 도마뱀 홍대놀이터공원 마트마타(1997~?) 클럽 MJ (1995~?) (1994~현재) (?~1993) 커피잔 속 에테르 용인집 올드락중독 레코드 포럼 맹가미 (2004~2008) 캡틴(1F) (1995~2011) 구 올드락 (1984~현재) 파주 헤이리 인근으로 이전
카
소
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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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라펭아지르(B1)
녹색 갤러리(1992~1999)
씨어터 제로
만리향
l (1998~2011) -gi ng da 나물먹는 곰 a ulm o ( ~현재) 2007 E
Emporio Armani
SE 아티누스 (1994~2004)
열린분식
Freebird (1995~현재)
CITY BEAT (1992~2003)
마
울
어
길
당
MUSIC CAFE 빛 구성집 역 앞 참새골 소
나물먹는 곰
X세대 김밥(1995~2011)
DGBD(B1)(1994~현재)
시월(1F)
드럭과 블루데빌이 합병
클럽 M2 클럽 M.I.와 마트마타가 합병
송
방
선영집 홍익보쌈 온고당 (1981~현재)
슬러거(1999~?) 섬 (?~2003)
서교동사무소 서교치안센터
코믹월드(2000~현재)
매거진랜드 (2000~현재)
호미화방 (1971~현재) 서교시장(지하) (1974~현재)
문학과지성사 평신전기철물(2001~2014)
한국관(1996~현재)
두리반(2011~현재) 일복(1991~2014)
Jandari-gil
네 ~2010)
잔다리길
Bar 다 (2002~현재)
무경계 팽창에너지
제일호텔(1997~?)
서교호텔 (1983~현재 공사중)
양화로
Yanghwa-ro
우리은행
경남웨딩홀(?~현재)
8090 Hongdae Area Map 문학과지성사(1989~현재)
Jandari-gil
우리은행 뒤편으로 이전
길
2017 09 —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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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INK & TALK
정지연이 만난 사람 88 3집도 겨울에 내놓기 위해 녹음에 들어갔다. 빌리카터의 신보도 12월
“제가 20대 후반에 이 신에 들어왔어요. 음악을 하고 싶어서 뮤지션도
싶었습니다. 우리가 애정하는 음악가들과 함께 소수의 취향을
무렵에 나올 예정이고, 드린지 오도 3집 발매를 서두르고 있다. 올 한
해봤고요. 근데 제가 제일 궁금했던 건 ‘이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진
존중하는 음반을 발매하는 음반사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히트 없이
해 해외활동에 집중했던 세이수미의 신보는 내년 4월, 영국과 동시
것일까’였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제작을 하는 사람들 쪽으로 가고 싶었고,
“우리는 ‘인디’와 ‘로컬’에 무게중심을 두고 레이블을 운영하고
운영이 가능한 모델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이란 시간이
발매가 예정되어 있다. 해외투어와 10주년 전시 등 큰일을 치르느라
그렇게 일을 하며 경험치가 쌓였죠. 그게 즐거웠고, 지금도 음반 만드는
흐르고, 50여 장의 음반을 발매했고, 현재 13팀의 음악가와 함께하는
뮤지션들의 앨범 제작이 몰리기도 했지만, 레이블 입장에서 보면 음반
일이 정말 재밌어요. 예전에 비하면 이 신에도 음반 제작의 노하우가
인디레이블이 되었습니다.”
내는 ‘주기’가 돌아온 셈이다.
많이 쌓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안 풀리는 숙제가 있어요.
일렉트릭 뮤즈 10주년 컴필레이션 앨범 발매를 알리는 보도자료의
“1년에 평균 6~8장 발매해요. 팀마다 발매주기가 있잖아요. 그게
너무 전문적인 음악 얘기인데, 해외 앨범을 듣다 보면 심플한데 강렬한
일부다. 조금 긴 저 글을 굳이 옮긴 건, 일렉트릭 뮤즈의 지난 10년을 잘
보통 2년에 1장 정도의 정규앨범을 내는 사이클이 되더라고요. 사실,
느낌을 내거든요. 사실은 레이어가 많이 깔려서 복잡한데 심플하게
요약해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렉트릭 뮤즈는 90년대 음악잡지
음반산업이 변화하면서 이제 음반보다는 아티스트 활동이 더 중심이
들리게 하는 거죠. 이쪽 사람들은 모이면 ‘이걸 어떻게 성취할까?’
<서브> 기자를 거쳐, 카바레사운드 등 음반사에서 일했던 인디밴드
되고 있지만, 저희는 아직 음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저희의
고민하고 그래요. 업의 세계죠(웃음). 이게 안되는 게, 이 신에
‘플라스틱 피플’의 김민규 대표가 2006년 차린 음반 레이블이다.
능력치도 프로모션이나 매니지먼트보다는 이쪽이 강하기도 하고요.
누구한테도 그 노하우가 없어서이거든요. 그런데 재미난 게 어느 팀이
첫해엔 자신의 밴드활동이 주를 이뤘던 1인 회사였지만, 김목인,
비록 아티스트 활동 중심으로 산업의 축이 돌아간다 해도 음반이 갖는
한 번만 해내면 굳이 안 알려줘도 퍼져요. 이 숙제를 해결하려고 각각
강아솔, 이호석 같은 포크 송 라이터부터 빅베이비드라이버, 빌리카터,
역할을 쉽게 버리고 싶지 않단 생각 또한 있고요.”
노력하는데, 아슬아슬하게 조금씩 안 되고 있어요. 이런 얘길 나누는 게
세이수미, 시크릿 아시안 등 록밴드까지 색깔 있는 음악활동을 하는
음반 제작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 ‘음반 마니아’이자 ‘뮤지션’이었던
여전히 재밌네요(웃음).”
13명의 뮤지션이 활동하는 ‘음악가의 집’ 같은 레이블로 성장했다.
김대표의 성향이 한몫할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LP 음악을 들으며
김대표가 홍대라는 인디신에 들어온 것은 90년대 중후반. 그야말로
보통 음반 레이블이 10주년을 기념하는 방식은 컴필레이션 앨범을
컸고 대학 졸업 후 음악잡지 기자생활을 하며, 카바레사운드, 벅스뮤직
20년 세월이다. 이러쿵저러쿵 해도 대중문화의 역사가 짧고 척박한
내거나 자축 무대를 갖는 것이다. 그러나 일렉트릭 뮤즈가 10주년을
등 다양한 음악 산업현장에서 음반제작 및 공연기획 등을 해왔던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언더그라운드 신이 이정도 유지되고 있는 곳도
기념하는 방법은 남달랐다. ‘음악가의 집’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가진
김민규 대표는 레이블의 여러 일 중에서도 여전히 음반 만드는 일이
드물다는 게 그의 평가다. 비록 여전히 흥행에서나 산업적 비중에서
것.(물론 컴필레이션 앨범도 카세트 테이프로 발매했다.) 지난 9월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아쉬움이 많지만 시간이 쌓아온 미덕과 생존력이라는 점에서는 충분히
5일부터 10일까지, 단 5일 동안이었지만 탈영역 우정국에서 열린 전시는 시청각을 통해 레이블의 지향과 역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값진 자리였다.
1층은 아트워크 포스터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2층에는 레이블의 지난 10년의 연대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연대기의 방’과 록밴드와 송라이터라는 색깔 다른 뮤지션들을 아우른 레이블의 성격을 보여주는 두 개의 ‘음악가의 방’이 꾸며졌다. 앨범 발매와 공연소식 사이사이 ‘조주영 A&R 입사’ 혹은 ‘김목인 결혼’ 같은 스태프와 아티스트들의
“이 동네 현역으로 환갑까지 일하고 싶다”
Always on Working
대소사를 챙겨 넣은 연대기를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왠지 모르게 뭉클해진다. 10년 동안 일렉트릭 뮤즈가 세상에 내놓은 52개의 음반은 거실의 CD 플레이어로 자유롭게 들어볼 수 있게 했다. 2층 전시의 백미는 김목인 부부가 만든 일렉트릭 뮤즈의 망원동 작업실 미니어처. 벽에 붙은 낡은 종이 전단지와 책상 위에 놓인 커피믹스 봉지까지 깨알같이 재현된 미니어처는 레이블 작업실을 한 번이라도 방문해본 이들이라면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10주년을 맞이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게 무언가에 대한 고민을 나눴어요. 음악가가 있고 음악이 있는데, 그것만 가지고는 평소에 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 같았거든요. 이런저런 고민 끝에 전시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죠. 10주년을 맞아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합류한 스튜디오 고민이 컴필레이션 앨범에 실린 12명의 작가와 아트 포스터 콜라보를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줬고 덕분에 전시가
일렉트릭 뮤즈 김민규 대표 Electric Muse Kim Min Gyu
풍성해졌어요. 또 ‘음악가들의 집’이라는 주제에 맞게 음악가들이 하루하루 호스트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그래서 하루에 한 팀씩 전시장에서 미니 공연도 열 수 있었죠.” “평소 생일을 잘 챙기는 성격이 못 된다”던 김민규 대표는 10주년 전시가 참 인상적이라는 말에 밝게 웃었다. 음악과 흥행이라는 측면에서 큰 히트나 유명 아티스트를 만들어내지도 못했지만 10년을 자축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과 ‘내용’이 쌓였다는 게 뿌듯하다고 했다. “앞으로도 이렇게 밸런스를 잘 잡아서 조금씩 나아진 모습을 지속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겠죠. 물론 전시장을 찾아오셔서 건네준 ‘더 유명해져야지’ 같은 말씀도 귀담아 듣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디라는 게 ‘DIY 정신’과 ‘규모의 경제학’으로 버틸 수 있는 거라곤 해도, 그 규모에서도 어느 정도 목표치는 도달해야 하는 거잖아요. 저희가 잘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수치를 늘려가는 노력을 해야겠죠.”
10주년 전시를 끝내자마자 홀가분해진 듯 일렉트릭 뮤즈는 신보 발매가 이어지고 있다. 9월 18일에 시크릿 아시안 맨의 EP 앨범 <CONTRAST>가 나왔고, 11월 말에는 김목인 3집이 나온다. 강아솔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11 THINK & TALK
존중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잘 유지되도록 해주는 좋은 정책, 아니 그런 외부 지원만이
제작이나 아티스트 활동 면에서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다. 언제나
10%의 흥행 음반이 나머지 90%를 압도하는 세상에서, 수요곡선의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기획으로 좋아지려는 노력을 한다면 앞으로
긴꼬리(롱테일)에 숨어 있는 취향의 음악들과 아티스트를 호명하고,
훨씬 재밌어질 수 있는 신을 만들 수 있는 그런 토대는 적어도 쌓아온
그들의 숫자를 늘려나는 인디의 길이 쉽지만은 않아도, 그것을
것 같아요. 전 인디레이블을 한다는 건 이런 거 같아요. 메이저는
성취해내는 레이블들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트렌드를 만들고 유지시키고 부족하면 개발하고 그렇게 흥행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그러다 보니 흥행하기 어려운 음악들이나
“숫자는 확실히 늘어났어요. 하지만 점유율만 보면 메이저가 압도적이죠.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는 어느 정도까지만 더 가주면
아티스트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아요. 그건 자연스런 속성이죠. 그러다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어렵네요. 사실 해외도 마찬가지로 어려워요.
보면 일부는 확실히 좋아하는 음악인데도,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외면
영국과 미국 같은 로큰롤 종주국이나 일본, 유럽의 일부 국가를 빼면,
받는 게 생겨요. 이럴 때 그래도 우리한테는 냉정하게 비즈니스만
인디음악은 산업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 맞아요. 근데 불행인지
생각하고 판단해도 되지 않는 어떤 여지가 있거든요. 물론 비즈니스를
다행인지 이쪽은 언제나 실패가 다수거든요. 실패를 통해 곱씹고
수지타산이 안 맞아요. 우리가 보는 수치가 과거 음악산업이 잘되던
아예 빼버리면 망하겠지만, 비중이라는 게 있잖아요. 음악적 선택에
분석하면서 제 갈 길을 계속 찾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기에 맞춰져 있거든요. 애써 맞춰 놓아도 한두 번 실책하면 고스란히
대해서도 굳이 그렇게 발빠르지 않아도 되는 여지 같은 게 있는 거죠.”
듣다 보니 10년 세월 속에 가장 큰 고비를 느낀 적은 언제일지
까먹는 구조예요. 인지도가 쌓였고, 아티스트의 활동으로도 의미 있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그가 인디레이블이기 때문이고, 동시에
궁금해졌다. 잠시 멋쩍게 웃던 김대표의 답은 “수시로”였다.
성장을 했는데도, 음반활동으로 돈이 벌리지 않고 기대치에 미달하는
인디레이블을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인디의
“안 좋을 때는 분기에 한 번, 잘될 때도 반기에는 한 번씩 위기가 왔어요.
결과가 몇 건 쌓이면 한 번 휘청하는 거죠.”
핵심은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DIY의 정신’과 ‘규모의
5주년 직전이었던 때에 경제적으로 한 번 크게 휘청거렸고, 3년 전에도
음악이나 출판산업이나 참 비슷한 것 같다. 얼마 전 대출을 받아보려고
경제학’이다. 트렌드 바깥에 있는, 그러나 누군가는 좋아하는 음악을
그랬죠. 어떻게 견뎠느냐고 묻는데, 계산을 안 해서 견딘 것 같아요.
회계사와 미팅했을 때 “대체 왜 출판을 하세요?”라는 질문을 듣고
소화해내고, 그 규모에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수치를 바라보며 조정
내가 진 빚이 이 정도구나까지만 생각하고 마니까. 근데 자본금을
멍해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나 김대표는 출판은 잘 모르겠지만
가능한 규모로 꾸준히 나아가는 것. 돌파해온 세월만큼 인디신도 음반
가지고 시작해도 어느 정도 가면 상황이 비슷해지는 게, 기본적으로
음악엔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 변수는 아티스트다. “아티스트가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게 음악산업에서는 큰 영역을 차지해요. 그래서 아티스트와의 호흡이 중요해요. 기대치도 같이 맞추고, 그들의 특성과 해야 할 일 같은 걸 잘 조율해서 하나라도 더 효과적인 활동을 하려고 애써야 하죠. 이게 음반의 흥행과 맞물리기도 하거든요.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밖에서 봤을 때 돈벌이가 될 정도가 아닌데, 이런 게 잘 맞아서 벌 수 있는 턱밑까지는 가는 거죠. 거기까지는 그 노력으로 갈 수 있더라고요. 그게 제가 신경 쓰는 부분이에요. 여기서의 조화로움과 성실함만 잘해도 어느 정도까지는 되니까, 적어도 그거는 하자는 거죠.” 전시장에서 만났을 때 김민규 대표가 한 말이 떠올랐다. “이렇게
10주년을 자축하고 보니, 앞으로 10년도 꽤 괜찮게 갈 수도 있겠구나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던. 인디신이 스무 해에 걸맞은 건강한 성장을 이루고 있기에, 어쩌면 그가 꿈꾸는 대로 일렉트릭 뮤즈는 큰 히트는 없어도, 적어도 망하지 않으며 10년을 더 갈 수 있을 것 같다. 레이블과는 별개로 김민규 대표가 꿈꾸는 10년 후 모습은 어떤 것일까. “막연하게 해오던 생각인데, 이제는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동네 현역으로 환갑까진 있어야지라는 계획 말이죠. 어느 한 신에서 20대에 시작해서 환갑까지 현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건, 그 신이 충분한
김목인, 강아솔, 이아립,
생명력을 얻었다는 얘기거든요. 이번에 영국에 다녀오면서 클럽에서
빅베이비드라이버, 빌리카터,
만난 매니저, 엔지니어들은 다 연세가 많은 분들이었어요. 그분들을
세이수미…. 음악도, 장르도, 색깔도
보면서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다른 뮤지션들이 모인 ‘음악가의 집’
전시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물었을 때 김민규 대표는
같은 레이블이 있다. 일렉트릭 뮤즈다.
이렇게 말했다. “전시장 아트 포스터 옆에 해당 곡을 들을 수 있게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일렉트릭
세팅해뒀거든요. 괜한 수고였나 싶었는데 전시 마지막 날, 12명의
뮤즈는 조용한 호응을 일으킨 기념
사람들이 각각의 포스터 앞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순간이 있었어요.
전시로 스스로를 자축했다. 김민규
그걸 보는데 ‘아, 이게 우리가 보고 싶었던 장면이구나’ 싶더라고요.
대표를 만나 눈에 띄는 큰 히트나 ‘스타’
일렉트릭 뮤즈가 갑자기 확 뜨는 그런 건 없겠지만 저희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없이 10년 세월을 찬찬히
음악을 조금씩 더 잘하면서 더 많은 팬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실제
버텨낸 ‘레이블 생존기’를 들어보았다.
장면으로 본 거 같아서 참 기분이 좋았어요.” 비록 트렌드는 아니라 하더라도, 소중하고 의미 있는 작은 취향의
사진 I 정상현
음악들이 거기에 걸맞은 수치를 보여주고 그런 기분 좋은 순간이 더 많아지기를. 그리하여 20년 후 일렉트릭 뮤즈의 연대기에는 더 많은 성취의 기록이 쓰여지기를. 무엇보다 죽거나 망하지 않고 홍대 인디신을 든든히 지켜줄 레이블이 되기를. 비슷한 시기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생겨난 붕가붕가레코드,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같은 동료 레이블들과 함께 이 신의 지름을 확장하기를. 건승하기를.
2017 09 —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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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graphics_People in Hongdae-ap
사쿤 & 쿤캣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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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KUN
Profile 약력
SAKUN 낙서장에서 탄생한 브랜드 사쿤은 다양한 문화와의 교감을 통하여 끊임없이 변신하는 브랜드이자 캐릭터이다. www.sakun.co.kr
1978년생, 게자리, 본명 강연석 컬처브랜드 ‘사쿤’과 ‘쿤캣’의 디렉터로 디자인, 회화, 그래픽, 캐릭터, 일러스트, 출판, 인테리어, 패션, 제품, 아트토이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THINGS ALWAYS CARRYING
Precious Things
매일 가지고 다니는 물건들
소중한 것들
사쿤 마스크 SAKUN Mask 사쿤 브랜드을 알린 가장 유명한 시그니처 제품.
사쿤 카세트 테이프 파우치 B-BIMM MIXTAPE CLUTCH 카세트 테이프 모양의 파우치로 이것저것 담아두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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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보다 편해서 사용.
평소 맥시멀 디자인을 하다 보니 실생활에 쓰이는 물건들은 심플한 제품을 선호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좋은 사이즈.
사쿤 피규어 SAKUN Figure 13주년 기념 발매 피규어.
Daily Schedule 일상
ABC
09:00
10:00
11:00
13:00
불면증
기상 및 출근
요리 및 점심식사
작업 및 업무
18:00 저녁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19:00
21:00
02:00
운동 및 영어공부
집안일
취침 시도
인포그래픽 류아진・박주리 203 × INFOGRAPHICS LAB
무인양품 가방 MUJI Black Bag
13 SPACE
동네 마실 나가다
아뜰리에 생강 Atelier Saenggang Add. 마포구 서강로11길 17 2층 Tel. 02-324-3605 SNS 아뜰리에 생강 Instagram @atelier_saengang 허브 워크숍 Instagram @saengang.workshop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지역 정서
매연으로 가득 찬 도시의 혼탁한 공기, 각박한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도시 생활에서 받는 상처를 치유하고 정신 건강을 회복하는 데 ‘자연’만큼 좋은 것도 없다. 특히 식물의 효능은 탁월하다. 공기 정화나 마음에 안정을 주는 식물 등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그중에서도 고대시대부터 그 효능이 입증된 허브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도 허브를 질병 치료에 사용했다는 흔적이 남아 있을 정도다. 그러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허브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쓰고
아이디어를 물어보곤 하죠.”
‘생강생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8년간의 문래동 생활을 접고
있는 것일까? 아쉽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허브의 용도는 기껏해야
워크숍에서는 단순히 허브를
창전동에 새롭게 작업실을 연 것이 작년 초였다. “2004년부터 연남동에 살았기에 홍대앞은 익숙한 곳이었어요. 문래동
향초나 방향제, 마시는 티 정도가 전부일 것이다.
이용한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식물과 향을 주제로 디자인 작업을 하는 이선화 작가는 ‘허브에 대해
않고 다양한 허브 관련 정보와
생활을 접고 합정동으로 이사하면서 작업실도 집 근처에 내게 된 거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여기서
상식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카페도 접고 작업실도 옮겼지만 ‘생강’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우리란 수공예 작업을 하는 개별 작가들을 의미한다. “저는 요즘 허브와
가령 비누 만들기 수업에서는
가지고 왔다. 깊은 산 속 바위 틈에서 자란다는 나무의 한 종류인
초를 접목해 허브 초를 만들고 있는데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아로마테라피나 라벤더 허브의
‘생강나무’에서 따온 이름이다. 안전한 직장을 그만두고 공간, 나무,
수공예 작가들과 허브를 주제로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무언가를
사용법, 라벤더에 얽힌 역사에
편집, 초, 향 등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17년 동안 해온 자신의 삶이 거친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곳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는 생강나무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해서 붙인
그 시작으로 지난 8월, 이선화 작가는 ‘허브를 활용한 생활 물건’이라는
쿠션을 만들기 전에는 어린 라벤더 잎으로 우려낸 차를 마시며,
이름이다. 작업공간이기에 ‘아뜰리에’를 더해 ‘아뜰리에 생강’이라는
콘셉트로 ‘허브 워크숍’을 열었다. 다양한 분야의 1인 작가들이 수업을
처음 파란색에서 점차 연한 연두색으로 변해가는 차의 색깔을 보며
새로운 이름으로 변했지만 생강작업, 생강생활 등 문래동에서 다양한
맡아 진행하는 ‘허브 워크숍’은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오감으로 라벤더를 느껴보는 시간도 가진다.
작가들과 재미난 작당을 꾸며 활동했던 그녀의 성향은 고스란히
매달 특정 허브를 주제로 정해 진행되는 것이 특징. 지난 8월과 9월은
수강생 입장에서는 단지 수업만 듣고 가는 것이 아니라 허브에 대한
이어져 있다. 허브 워크숍도 그런 활동 중 하나인 셈이다.
라벤더였다. 비록 주제는 정해져 있지만 실제 수업은 어떤 분야의
지식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얻어가는 셈이다. 각자의 공예 분야에
“현재는 수업에 참여하는 분들이 허브의 활용도나 효능에 대해 새로운
작가가 진행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현재 4명의 작가가 수업을
대해서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지만 허브에 대한 전문가는 아닐 텐데
사실을 얻을 수 있도록 워크숍의 질을 높이는 데 가장 큰 노력을 하고
진행하는데 실크스크린 작가는 라벤더 드로잉을 천에 실크스크린
어떻게 이러한 지식 전달과 공유가 가능할까?
있어요. 앞으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더 많은 작가들과 허브로
작업해서 쿠션 만들기 수업을 하고 플로리스트는 드라이 라벤더로
“작가들끼리 모여서 허브 스터디를 하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테이블리스 만들기 수업을 연다. 비누 공예가는 라벤더를 활용해
각자 공부해 온 허브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죠. 허브의 효능이나 유래
스크럽 제품과 비누를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재미난 일들을 해보고 싶어요. 아직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허브를 활용해 만든 물건들로 전시를 해보는 것도 생각중이에요.”
같이 저도 몰랐던 점을 많이 알게 돼요”라는 것이 이 작가의 설명이다.
허브에 대한 아름답고 쓸모 있는 궁리가 가득한 아뜰리에 생강. 보다
워크숍은 이선화 작가의 창전동 개인 작업실인 ‘아뜰리에 생강’에서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일상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의 워크숍에서
수 있고 도움이 되는 물건을 허브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열린다. 창전동에 오기 전, 그녀는 문래동에서 ‘카페 생강’을 열었고,
향기로운 힌트를 얻어 가는 것은 어떨까.
있어요. 그래서 워크숍을 구상하면서 주변 작가들에게 다양한 의견과
마르셰 수공예 팀들과 함께 선물꾸러미를 만드는 프로젝트인
글・사진Ⅰ권민정(객원 에디터)
“단순히 겉모습이 예쁘기만 한 물건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 잘 쓰일
H
2017. 08. 15 ~ 09. 15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셀러
유어마인드
THANKS BOOKS
1984
1위 —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김현경 저 / 12,000원
1위 — 엄마는 페미니스트 치마만다 응고치 아디치에 저, 황가한 역 / 민음사 / 9,800원
1위 — Midnight SSE / 20,000원
2위 — 백서 백상점 / 20,000원
2위 —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저, 김춘미 역 / 민음사 / 6,800원
2위 —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이석원 저 / 그책 / 13,000원
3위 — 아주 약간의 변화 김래현 저 / 유어마인드 / 9,000원
3위 — 무진기행 김승옥 저 / 민음사 / 6,800원
3위 — 남자의 기술 폴 오도넬 저 / 1984 / 15,000원
4위 — 20 Postcards 곽명주 / 전지적 / 15,000원
4위 — 약간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저, 김욱 역 / 책읽는고양이 / 9,900원
4위 — 센스의 재발견 - 센스란 무엇인가 미즈노 마나부 저, 박수현 역 / 하루 / 13,000원
5위 —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김은주 / 봄알람 / 12,000원
5위 — 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 저 / 시공사 / 13,500원
5위 — 힙한 생활 혁명 - 대량 생산 대량 소비에서 지역 생산 지역 소비로 사쿠마 유미코 저, 문희언 역 / 하루 / 12,000원
2017 09 — Vol 100
14 FOOD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플라스틱 파크 Plastik Park Add. Open SNS Price
마포구 와우산로 33길 27
홍대앞이 좋은 이유
14:00~24:00, 월요일 휴무 instagram @plastik_park 아메리카노 4,500원, 오미자 아이스 5,500원, 매직스트로베리 6,000원, 리얼 브라우니 5,000원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지역 정서
가게 이름이 쓰여 있는 간판 대신 원목으로 된 간판에는 ‘ART’라는
말이죠.” 작가 김만두의 설명이다.
작업실 겸 카페라니,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있을까. 오픈하기 전인데도
글자만이 쓰여 있다.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마주하게
이렇듯 이곳은 인디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던
몇 번이고 손님들이 들어왔다가 나갔다. “여기는 저희의 작업을 계속
되는 건 커다란 탁구대다. 탁구대 위에는 파란색으로 된 각종 소품들이
김만두와 강동훈이 오픈한 작업실이자 자신들의 작업을 보여주는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의 장소이기도 해요. 혼자 제 방에서 작업을
가득하다. 실내에는 학교에서 썼던 책상과 의자가 있고 곳곳에는
공간이다. 동시에 카페이기도 하다.
했다면 현실에 안주하고 살았을 거예요. 이렇게 제 작품을 보여드릴
알록달록한 키치한 소품들이, 벽에는 화려한 포스터들이 걸려 있다.
“저희가 순수예술을 전공했어요. 물론 그동안 했던 일도 저희의
기회도 없었고요. 뭔가 계속 보여줘야 한다는 게 자극이 많이 돼요.”
그런데, 말해 둘 것이 있다. 이곳이 지금도 이런 모습일지는 사실 잘
작업이긴 하지만, 일이 아닌 진짜 내 작업이 하고 싶었어요. 나만의
김만두의 대답에 이어 강동훈 씨 역시 플라스틱 파크 자체가 영감이
모르겠다. 크게는 두 달에 한 번씩 인테리어가 바뀐다고 하지만, 이곳을
작업실이 아니라 작업을 하고 그걸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고
된다고 답한다. “자연스럽게 이곳을 찾는 관객 겸 손님들을 생각하게
운영하는 두 명의 주인장이 그날 기분에 따라 테이블과 의자, 소품들의
생각한 거죠.”(강동훈)
되더라고요. 그렇게 제 작업을 풀어가는 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또
위치를 바꾸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파크’라는 이름의 플라스틱이 plastic이 아니라 plastik인
피드백을 바로바로 알 수 있는 것도 좋고요.” 이들은 이렇게 플라스틱
더 늦지 않게 ‘인테리어’라고 표현한 것도 정정해야겠다. 인테리어처럼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plastik이 독일어로 조형예술이란 뜻이에요.
파크를 통해 홍대앞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한다.
보이지만 그것은 두 주인장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이한 인테리어의
플라스틱 파크는 순수미술 공원이란 뜻이에요.”(김만두)
마지막으로 와우산로 33길을 문화가 있는 재미있는 길로 만들고
이색 카페가 아니에요. 여기는 저희의 작업실이자 작업을 선보이는
사실 처음에는 공간이 있으니 카페도 해보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길 입구에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사옥이
곳이에요. 탁구대 위 소품들도 제 작업이죠. 외부 프로젝트 때문에
카페를 연 것도 맞다. 욕심 많은 둘이 열었으니, 단출한 메뉴지만
있고, 플라스틱 파크 바로 앞에는 캐스퍼뮤직TV 작업실이 있어요.
파란색 오브제들을 모아봤는데, 제가 파란색을 안 좋아하거든요.
제대로 선보이고 싶다고. “공간이 있으니까 점점 욕심이 나더라고요.
또 머지않아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서 공연장도 이곳에 오픈할
그런데 저렇게 많이 가지고 있더라고요. 텍스처나 재료도 다 다른데
디저트라고 할 만한 것도 브라우니가 전부고 화려한 플레이팅도 없지만
예정이에요. 홍대스럽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예술적인
사람들은 색 하나에만 집중하더라고요.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데
좋은 재료로 맛있게 만들려고 합니다.”(강동훈)
길을 만들고 싶어요.”
또는 주막이라고 해석되는 인inn으로 지었다 . 그리고 그녀의 로망의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잘 먹고 간다”는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정점이었던 ‘수프’를 메뉴에 넣었다.
손님이 많다. ‘사장님, 정말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감사합니다’라는
H
글・사진Ⅰ임은선
홍대앞 그 식당
카페 인 Cafe.inn Add. 마포구 희우정로10길 4 2층 Tel. 070-8659-5882 Open 화~토 12:00~21:00, 일・월 휴무 SNS instagram @_CAFE.INN Price 포타주 파르망티에 7,000원, 초코브라우니와 아이스크림 5,500원, 아메리카노 3,500원, 우롱차 3,500원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프랑스식 감자수프를 뜻하는 포타주 파르망티에를 주문하면, 호밀빵
수줍은 쪽지를 전해준 손님도 있다.
한 조각과 토마토 마리네이드가 먼저 나온다. 그리고 10분 후에 따뜻한
거창한 요리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감사의 인사를 남기는 이유는
감자수프가 나무그릇에 담겨 나온다. 새콤달콤한 토마토로 입맛을 돋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식당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고 바리스타처럼
후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호밀빵을 한 입 베어 물고, 김이 모락모락
대단한 커피 맛을 낼 자신도 없었지만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나는 수프를 한 숟가락 떠먹으면 풍성한 한 상 차림 못지않은 충만함을
위로를 주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는 권 씨의 뚜렷한 바람이 반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지만 따뜻한 정성이 담긴 음식, 조용하게 위로해주는 요리는 가장
지역 정서
쉽게 편안하게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는
앞을 향해 걷고 또 걷는다. 혼자 떠난 여행길.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있는
그녀. 실제로 노력도 많이 한다. 감자수프는 그날그날 버터와 양파,
힘껏 정신을 곤두세워야 한다. 하지만 무거운 짐은 어깨를 짓누르고
3가지 종류의 치즈와 각종 채소들을 감자와 함께 끓여 준비하고
발걸음은 점점 느려진다. 몸도 정신도 지쳐갈 때쯤 우연히 발견한 작은
와인 식초와 발사믹 소스에 재워 하루 동안 숙성이 필요한 토마토
오두막.
마리네이드도 직접 만든다. 커피는 망원동 스몰커피 사장님에게
망원동에 있는 카페 inn은 권지애 씨가 실제로 이런 상상을 하며 만든
배웠다고 한다. 빵도 직접 만들어보려고 제과제빵도 배우고 있다.
곳이다. “오두막 집에서 친절한 주인으로부터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이러한 그녀의 행적에는 일본에서 혼자 1년 동안 방황하며 힘들게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을 건네받는 장면은 어릴 때부터 제 로망 같은
보냈던 20대 중반의 시간이 녹아 있다. “아르바이트를 3개씩 했는데
거였어요.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런 공간을 열고 싶었죠.”
퇴근길이 정말 힘들었어요.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틈에서 나는
2015년부터 2년간 그림작가로 일하며 작업실 겸 소품숍으로 운영했던
무엇을 해야 할지, 하고 싶은 게 뭔지, 정확한 목적지가 없다는 데서
‘시들지 않는 정원’의 문을 닫게 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공간은
오는 고독감과 그럼에도 열심히 앞을 향해 걸어 나가야만 하는
무엇일까’라는 고민 중 떠오른 생각이었다고.
현실에서 느끼는 힘겨움이 컸거든요.”
지난 7월 문을 연, 카페 inn에는 지애 씨의 로망이 그대로 실현되어
힘들 때마다 작은 카페에 들어가서 마음을 달랬다는 그녀. 그때
있다. 망원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망원정 사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건물
먹었던 따뜻한 음식이 그녀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주었듯이,
2층에 숨어 있듯 자리한 카페의 지리적 특징과 유동인구가 적은 한적한
이제는 그녀가 다른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줄 따뜻한 음식을
골목길이라는 주변 환경, 2인용 테이블 5개로 알차게 꽉 차는 아담한
카페 inn에서 준비한다. “진짜 가야 할 목적지는 멀리 있지만
공간. 그리고 여기에 직접 제작한 나무 테이블과 의자, 각종 선반을
거기까지 가는 길이 너무 힘들 때 여기 오셔서 위안을 받으셨으면
놓아 차분함과 따뜻함을 더했다. 이름도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여관
좋겠어요.”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글・사진Ⅰ권민정(객원 에디터)
15 NEWS
뉴스
데이터로 보는 홍대앞
<스트리트 H> 100호 기념 팝업스토어 H#이 문을 엽니다
홍대앞 기록을 소중하게 The Importance of Archiving
Popup Store <H# 100> Open!
그동안 데이터로 홍대앞의 현재를 보여주고 과거와 미래를 함께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항상 어려운 건 데이터의 존재다. 미래를 말하려면 과거와 오늘이 필요하며 객관적 자료가 동반돼야 하는데 홍대앞의 어제와 오늘을 말하는 데이터는 많이 부족했다. ‘이 지역을 주관적으로 말하지 말자’라는 취지로 호기롭게 칼럼을 시작했지만 다양한 카테고리 안에서 적합한 홍대앞 로컬 문화 매거진 <스트리트 H>가 9월에 통권 100호를
데이터를 구하는 게 늘 어려웠다. 그래서일까 최근
맞이했다. 2009년 6월 창간하여 매월 무료로 홍대 인근에 배포되는
한 기성 매체는 홍대앞 데이터로 현상을 아쉽게
<스트리트 H>는 음악, 출판,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채로운
왜곡하기도 했다. 불금에 쓰레기더미가 되어버린
실험과 시도가 일어나는 홍대앞의 기록자로서 다양한 홍대앞 소식과
홍대앞을 얘기하고자 마포구청이 집계한 2016년
독특한 취향을 전파하는 작은 가게들을 지면에 소개해왔다.
상반기 동별 생활폐기물 배출현황을 데이터로
<스트리트 H>는 이번 100호를 맞이하여 10월 20일부터 일주일
활용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용과 데이터가
동안 홍대앞 aA 디자인 뮤지엄에 숍인숍 개념으로 팝업스토어 <H#
콜라보레이션 제품도 선보인다. 이달우 디자이너의 마음 스튜디오,
일치하지 않는 식이다.
Hundred>를 선보일 예정이다.
2000년 홍대앞에서 시작한 캐릭터 패션 사쿤, 절제된 디자인 아이템을
특색 있는 작은 지역(로컬)일수록 과거와 오늘을 말하는
선보이는 아르디움, 일러스트레이터 수초이, 가죽공방 코운레더
데이터가 필요하다. 특히 홍대앞이라는 지역의 성격을
스튜디오, 수제 초콜릿 브랜드 비터스윗나인, 종이공방 팩토리, 연남동
규정할 수 있는 관련 데이터의 생산과 관리는 마포구를
Hongdae
홍대
를 의미하는 H와 쉽게 검색가능하고 아카이빙할 수 있는 Shop
수단인 ‘해시태그’, 그리고 ‘가게
’와 유사한 발음을 띠는 기호인
#을 이용해 ‘에이치 숍’이라 불릴 이 팝업스토어에는 <스트리트 H>의
독립서점 헬로인디북스 등이 참여하여 에코백부터 핸드폰 케이스,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취향으로 선별한 홍대앞 브랜드와 소생산자들의 물건이 진열, 판매될
가죽소품과 초콜릿까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생각한다. 물론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데이터 활용 역시
예정이다.
팝업스토어가 들어설 장소는 서교동 aA 디자인 뮤지엄 카페 1층이다.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주제를 논할 수 있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주로 지면을 통해 홍대앞 문화와 지켜야 할 가치를
aA 디자인 뮤지엄은 한국의 대표적 가구 콜렉터인 김명한 대표가
데이터가 생산되고 관리된다면, 그 다음에 홍대앞에
발견하고 전파해온 <스트리트 H>가 처음으로 장소를 통해 제안하는
2007년에 문을 연 가구와 조명 전시장 겸 카페다. 찰스 레이 임스,
대해 데이터로 올바르게 이야기할 수 있을 테니까.
‘발견성’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다량으로 제작되어 일반적인
베르너 판톤, 톰 딕슨 등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디자인 거장들의 가구를
객관적인 수치와 기록들 위에서 변화하는 홍대앞을
판매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제품들이 아니라, 홍대라는 지역 안에서
자연스레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스트리트 H>의
인지하고 내일을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발굴하여 제안할 만한 독특한 상품들을 선별하여 홍대앞스런 물건과
가장 큰 후원자이기도 한 김명한 대표는 카페의 일부 공간을 무상으로
글Ⅰ배여운(데이터 기획자)
홍대앞스런 브랜드를 선보이고자 한다.
제공해주었다. 또한 차고 공간에 쓰임새 좋은 물건을 선보이는 ‘가라지
또한 <스트리트 H> 편집부가 취재하며 만난 인디뮤지션과
가게’에서는 용도와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공간을 변형시켜주는,
인디레이블의 굿즈와 CD는 물론 홍대앞 작은 출판사들과 홍대앞
원목으로 만든 모듈형 수납선반 ‘빼빼가구’를 무상 협찬하여 제품의
문화생산자들이 펴낸 책을 포함해 홍대앞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작은
진열과 수납에 도움을 주었다. 행사 기간 동안 판매된 수익의 일부는
가게들의 개성 만점 아이템들을 아우른다. <스트리트 H> 편집부가
<스트리트 H>의 제작비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워크숍이나 출장을 통해 외국의 도시들에서 발견한 그 도시의
홍대 문화에 대한 장소와 물성의 제안, 팝업스토어 <H#>은 10월
지역성과 장소성을 드러내는 물건들도 판매할 생각이다. 하나밖에
20일(금요일)부터1주일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문의 070-7713-9772
없는 이색 상품들도 주목할 만하다. 팝업스토어의 백미 <H#> 오픈 기념
Facebook www.facebook.com/Street.H.2009?
H
뉴스
STACCATO H 워크숍, 클래스 모집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가 공동으로 민관협력 추진단을 구성해
포함되어 있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1월에는 ‘STACCATO H 오픈 클래스’가
8주 동안 진행되는 미디 레슨, ‘노래 한곡 완성 - Logic Pro X 8주
진행되는데 안티카페 손과얼굴, 이리카페,
마포구 사회적경제특구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STACCATO H’가
과정’을 시작으로 초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왕초보 통기타’, ‘왕초보
팩토리 등 홍대앞 문화예술공간에서
홍대앞 카페, 복합문화공간에서 다양한 워크숍과 클래스를 연다.
오카리나’ 강좌와 아이와 아빠가 놀이로 소통하는 ‘놀이로 교육하기
‘젠트리피케이션과 나의 작업’, ‘예술가를
‘STACCATO H’는 문화예술을 매개로 창작과 놀이, 소비를 하는
아빠와 몸플’, 스스로의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보는 ‘만화로 기록하는
위한 법률 안내서’, ‘셀프 브랜딩’, ‘몇 년째
플랫폼으로 악상기호 스타카토처럼 톡톡 튀는 홍대앞 문화예술신의
일상’ 등의 워크숍이 10월부터 진행된다.
하십니까? 문화예술 비즈니스 운영의
공간과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소개할 예정이다. 공연, 워크숍, 투어,
박지연 <미술세계> 디자인 팀장이 강사로 나서 스스로 간단한 형태의
난항과 비법 전수’ 등 다양한 주제로 각 분야
강의, 세미나, 포럼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활동들이 마련되어
포스터를 만들 수 있는 일러스트 툴을 가르치는 ‘0에서 시작하는 수제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클래스가 진행된다.
있다.
포스터’ 클래스도 있다. 또 예술기획자나 문화활동가, 문화단체 상근
각 프로그램별 자세한 사항과 접수 문의는
마포구 사회적경제특구 사업이란 지역의 문제를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스태프 등을 대상으로 하는 ‘MIND A/S: 활동 동력 찾기’ 클래스도
홈페이지 staccatoh.com를 통해 확인할 수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하고 이를 서울시가 지원하는
10월부터 진행된다. 이 클래스에는 환경에 관한 고민거리를 함께
있다.
사업이다. 지역의 문제, 즉 홍대앞 문화예술인들의 지속가능한
나누고 관계와 순환, 생태적 삶을 고민하는 시간과 요가와 마사지,
문의 02-337-0827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모색하기 위해 마포구,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언플러그드 공연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도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2017 09 — Vol 100
<스트리트 H> 배포처 Distribution Points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행사 | 2017.10
Culture Calendar
Anthracite 322-0009, B-hind 3141-7212, Cafe aA 3143-7312, SUKARA 334-5919, 갤러리 8.15 332-5040, 공상온도 3360247, 김밥레코즈 322-2395, 나물먹는곰 323-9930, 노피디네 콩볶는 집 337-3456, 달의 계단 070-7795-0355, 대루커피 0708614-2162, 디자이너스 라운지 541-7872, 땡스북스 325-0321, 라운지(동교 어쩌다 가게) 332-5942, 라운지(망원 어쩌다 가게) 3144-7147, 리틀 파머스 333-3351, 메리 브라운 070-7806-2046, 무명집 323-2016, 문화공간 1984 325-1984, 베로니카 이펙트 6273-2748, 볼드커피 070-8851-3769, 봄 디자인 아카데미 325-1500,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스몰커피 3232483, 스탬프 마마 3142-0971, 씬디 티켓 라운지 322-2218, 연남살롱 070-4038-2991, 이나이테 서점(방배2동) 595-5158, 이리카페 323-7861,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3141-5600, 30분 의원 010-3363-5961, 짐프리 02-322-1816, 카페 아이두 334-1229, 카페 언플러그드 070-8179-9251, 커피감각 334-3353, 커피 랩 3143-0908, 팩토리 3242-788, 한잔의 룰루랄라 337-9887, 헬로 인디북스 010-4563-7830, 호미화방 336-8181,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2호선 홍대입구역 안내소, 마포관광정보센터 334-7878 부산 PM 2:45 051-247-4847 New York Spoonbill & Sugartown(www.spoonbillbooks.com), Human Relations(www.humanrelationsbooks.com)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홍대앞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rainbow@street-h.com)에게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9.30 이혁밴드 컴백투 홍대 3 라디오가가 라이브홀 18:00
9.5~10.12 장서영 개인전 - 블랙홀바디 BLACK HOLE BODY 씨알콜렉티브
9.7~10.14 2017 챕터투 레지던시 입주작가전: 오유경 - CHAOTIC BUT POETIC 챕터투
9.8~10.13 Gallery Sai - PAUSE: 잠시, 멈추다 벽과나사이
2017 1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일
9.8~10.22 신유라 개인전 - White Velvet 대안공간 루프
9.8~10.31 그래피티 라이터 심찬양(‘Royyal Dog’) 개인전 - ‘찬사, PRAISE’ 합정동 페이머스 그라운드
9.9~10.14 시리아 작가전 - 물고기도 바다 멀미를 하나요? 아트스페이스 담다
9.20~10.12 조영득 전 - 마음에 뜨는 달 여니갤러리
개천절
추석
10.1 CONNECT FES 2017 - “XYZ TOUR in SEOUL” MUV HALL, 17:00
10.7 DAYDREAMERS vol.8 - 루흐 x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x 애딕토 공상온도 19:30
10.7~8 2017 월드 디저트 페스티벌 - SWEET OASIS 난지한강공원 젊음의 광장 12:00~22:00
금
토
일
10.9 Hi-Fi 음감회 Vol.1 Keith Jarrett ‘Trio’ Golden Best 벨로주, 17:00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 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씨알콜렉티브 02-333-0022 www.cr-collective.co.kr
10.11 제2회 M-PAT <클래식 온 더 스크린> 밤베르크 교향악단 경의선 책거리(와우교) 19:00
챕터투 070-4895-1031 www.chapterii.org
MUV Hall 010-3692-6082 muvhall.co.kr 공상온도 02-336-0247 www.gongsangondo.com
10.12 아바걸스 내한공연 〈맘마미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20:00
10.12~17 유병용 詩寫전 - 寫眞, 말 없는 시 마포아트센터 갤러리맥 10:00~19:00
웨스트브릿지 02-325-9660 www.sjamusic.co.kr
10.13 ROCK STAR 2017 Autumn - 피아, YB, 내귀에도청장치, 국카스텐 하나투어 브이홀 20:00
벨로주 02-323-7798 www.veloso.co.kr
금
토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마포아트센터 02-3274-8500 www.mapoartcenter.or.kr
한글날
10.13 이색낭만 피크닉 콘서트 Vol.1 <컴퍼니 우리랑 놀자!> 롤링홀, 20:00
10.14 boys in the kitchen 1집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 롤링홀, 19:00
10.14~15 2017 THE CRY ground 서울 난지한강공원
일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금
10.20 타코앤제이형 단독공연 <빛나는 우리의 밤> 롤링홀, 20:00
10.20 프랑스 OST 여신 엘자 코프 (Elsa Kopf) 가을 내한 공연 페이머스 그라운드 20:00
10.22 바버렛츠 단독공연: 커튼콜 상상마당 홍대 라이브홀 17:00
10.24~27 김은지 개인전 - Blue Lotus 마포아트센터 갤러리맥 11:00~20:00
10.25 마티네 콘서트 2017 살롱 드 마포 - Hello, 바로크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 3, 11:00
10.25 2017 문화가 있는 날 - 작은 음악회 [Sound of MAPO]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19:30
10.28 키노코호텔(KINOCO HOTEL) 첫 내한공연 - SALON DE KINOCO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18:30
10.28 O.O.O [GARDEN]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 상상마당 홍대 라이브홀 18:00
10.28 KEN KAMIKITA / KK 1st LIVE IN SEOUL MUV Hall, 17:00
10.28~29 센세이션 M - 메이트리의 아카펠라 콜라보 롤링홀 28 - 18:00, 29 - 16:00
토
일
금
토
일
10.29 9와 숫자들, 읽는 콘서트 VOL.2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KT&G 상상마당 02-330-6200 sangsangmadang.com
Street H vol. 100 2017. 09 창간 8주년 기념호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Editor in Chief 정지연 Jung Ji-yeon Editorial Editors 임경화, 임은선, 권민정 Guest Photographer 정상현 Design 203 × DESIGN STUDIO Co–Publishing 203× SOSOBOOKS (Tel. 070-7713-9772) 203 × DESIGN STUDIO (Tel. 02-323-2569) 04075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92-3 태원빌딩 3층 3F, Taewon bldg., 92-3, Dongmak-ro, Mapo-gu, Seoul, 04075,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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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2017 by <Street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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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2017 09 | www.street–h.com | 소소북스 Sosobooks(Tel. 070-7713-9772) 발행 | 04075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92-3 태원빌딩 3층 | 02-323-2569 | www.infographicslab203.com | 인포그래픽 203 × infographicslab 정영옥,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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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26.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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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Map around Hongdae Area
2017.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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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s Lo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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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THOF16 연남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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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10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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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Boy! STANDARD.a BYHEYDEY 고양이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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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nte! RARA COFFEE● cook and book● cafe 토끼굴 차 ● (2F) PRESH Mamas & Papas GH 주 Cafe ● Cafe Peony● ●Papillon ● 산길 영 the way ●I do fgallery 뚱 ● 공 The Nora(2F) merci 와우 SOBOK昭福● Coffee SHOFAR COFFEE● ● 고래상점 neco 텐시노스미카(보크스) 카바레 ●Think Table(2F) Mon Cafe Gregory(2F) ●oh my cafe ● 카페 소도시 1 dDISS Old Bridge● 마끼아또 ● 1 dMWG 명월관 SNAP COFFEE & MORE 봄 아카데미 ● eat me (2F) ● KOMANS(2F) ●ZOMBIE 오가다 cafe BEAN● Kangol Cafe ●K Bean ●SERNBOOKPITY Peaceali YCL ●ECART coffee(1F) ● o’shake●● XINDIE BROTHERS ●Cafe Cook ●cafe 금요일 다섯시 SALON DE 바다출판사(5F) ●Beans Made 몽마르뜨 언덕 위● Ticket B-hind● FACTORY ●DESIREE 은하수 다방 Lounge 빵공장 인생도서관 MANGO ●즐거운 작당(B1) 띠에리 (별관) 고래상점● ●상상다방(3F) maison de sculp AOIHANA● ●Vienna Coffee House ●cafe Unipla ● 1 Hostel GH ● 1 f갤러리 MEI Billy Angel ● 오브젝트(1,2F) ●Dal Roll ● i hate monday ●CAFE BRICK Dessert to go ●bitter sweet sound Lux Club 달빛공장● 1 g노리터 플레이스 Day After Day Meet FIVE★● ● 1 d Fresh(2F) del EXTRACTS SAINT IVES(2F) Travel cafe Chalet● ● ● mundo ● 코믹텐트 Radio Day’s cafe INU● 마드레마노 fCREATIVEDA ●Margaret River Cafe ● il ● UNICLE g 차리다 키친(1F) 1 n상상마당 CAFE ● Jane g만화카페 offee ●커피나 커피너 HAITAI RO● an NOSTALGIA ●PHAMACY COFFEE ad ●Humming Bella(2F) 1 ddub hmv 벌툰(B1) ●dessert 39 성산중학교 ulm OP 1 g 윤형빈소극장 Eo 수노래방 ●휴 ● Laon D ●브레드샵 La Retro d● 1 dQ*VO beforegray 1 d1 olatyum ●Toi et Moi 제라늄 GH Chocolate 1 dpapa Gorilla 길 암스테르담 ODD● ● 당 CASTLE M2 ● 1 d 나물먹는곰● vergum DGBD ● angst blüte WORKERS 서교동카페398● 마 KIKKER LAND● Dear My maum PRAHA 울 Bing Bing Bing 1 dCOCOON ● Universe RYNYNN● studio 어 (2F) DY GH ● ● Nitt 안녕, 낯선사람● CREAM CLUB 1Love Amazing Grace● pac safe 여행상점 룸카페 앨리스 caffé Glory(3F) ●tea sharp ● Tarr Tarr LUMINOSO 29cm coffee 관광경찰서 ● THANKSBOOKS me up(1F) CAFE THE 1 k Benple Space THE GALLERYf BRIDGE(2F)● 빨간책방Cafe● ● 마음산책 ZZZIP GH RORO11(1F) 마르코의● ●Your Public Oasis 여니갤러리1 f .ven Ro ●감싸롱 갤러리 초이 1 ● f 다락방 ●Kiss the TIRAMISU Sugar De Chou● ● Bean 1300K ● 디자인클러스터 RICHMONT ●호우(2F) Project 트 ● ● MOWAN 10' CAFE AINO TABLE caffe seed● ●고양이 카페 해냄 Project Adam● Ann● ●코믹한 쌀롱(3F) 스너그 GOODIES House(2F) 광고백 1 k온고당 서점(1F) ● ● MINT ●카페 투니온(2F) 카펠라 합정동언니들 Found HEIM 3高● ●룸블리(8F) Coffee● ● KRAZYTOY JIUGAOKA BREAD ● ●cafe o얘기소극장 ●Avenue Button Up● ●1 카툰공감(4F) COFFEE ●24’ Study Cafe ● table 15 Get&Show ● 자음과모음 le bon bon cafe kakadu ● 1 Hello Spring k솜씨 ● BOLD● TEALICIOUS ●B-PLATFORM Café Mignon● MANIEGO ● ●얼굴 COFFEE 레자브로● Brew Bros ●Dasan Book Cafe 노pd네 SMOKE 16 호미화방 Coffee ●Dear Brown 리아의 오븐● Coffee ● 1 f서교예술실험센터 Gateway ●ribbonwindow ● 콩 볶는 집 다산북스 ●mellow Wherever You 1 k양화진책방 Korea GH GOLD GH YENNYRON ●Go(2F) ● ●cafe 몽쏘 본바이너리 ● ●Cafe LUCIA Cafézal LAB● ● ●● Yes24 1 g cafe With B Cafe 매거진랜드 1 k JINVAS ●GREENISH 365 KKUMER MUV Hall UJA GH 용다방 ●도자기 A랜드 f gallery BRICK LANE DADA빌딩 1 g WANNA cafe Jool ●beattipreviee COFFEE 폼텍웍스홀 ●MARO 레이저공방 Burning ● 1 gRED BIG SPACE ●editorial ( )● 2F Heart 넥서스 ●Y LAB 북하우스 cafe B+ The DPARKS cafe● 롱테일북스 Cafe THE GL● 홍대 쉐프 GH 1 fZandari ●HUG IN 양철북출판사 ●cafe AURA ●We.An 카페(1F) ● ●스노잉 cafe N then● 서교동 모형다방 EGO: ● ● 당인리극장(2F) ●cafe 2dot: 홍익출판사 cafe Pu:u Romont● ● YEKUN 디자인연구소 ●coalmine BLACK Design Group 816 홍성사 coffee BOTTLE● 더난출판 ●LIMBURG 자연마음놀이터(3F)● 달리● ●Tory Coffee 커피볶는집 JASS● cafe 자연(1F) 1 gstay.round.GEE ● Faló PIZZA 글담출판사( ) 4F ●1st PENGUIN CAFE ●Roh Rang 1 dPRIZM HALL ●애견카페 바우하우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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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할 30가지를 카드에 담아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FUN FUN 카드> 홍대앞엔 클럽이나 포차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개성만점 골목과 공간에서 누려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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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Poster 해외여행 짐싸기 Packing for Oversea Travel
는 홍대앞의 ‘진짜’ 재미와 숨은 ‘명물’을 홍대앞 문화잡지 <스트리트 H>가 추려냈
우리나라는 이제 한 해 2,0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습니다. 홍대앞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펀펀 카드에는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해외여행을 한다. 해외여행은 국내여행과는 달리
할 30가지’가 귀엽고 심플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작은 라이브클럽과
빠트려서는 안 되는 것들과 준비할 짐들도 많다.
매력만점 만화방, 그리고 리사이클링숍까지 홍대의 구석구석을 뒤져 만든 즐거
해외여행을 위한 짐싸기 요령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움을 카드로 확인하고, 해당 장소는 동봉된 지도로 확인해보세요.
인포그래픽에 담았다.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의 기념품으로 제격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 카드> 는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com)와 29CM(www.29cm.com) 등
훈고링고 카페●
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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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인포그래픽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