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H Vol. 104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부록 POSTER & HONGDAEAP MAP SIZE 500 × 700mm
www.street–h.com
02 FEATURE
서점 리스본
BOOKSTORE ADD. 마포구 성미산로 147 TEL. 02-4233-3905 OPEN 12:00~20:00, 화요일 휴무
ⓒ Illustrated by Kyung -Mi Hur
04 INFOGRAPHICS
06 THINK & TALK
08 OPEN STUDIO
09 FOOD
10
11
SPACE
OPINION
내 가게를 열기 위한 실험,
홍대입구역 톺아보기
이정혜 도잠 대표
그리고 쓰는, 임진아
서교고메
동네정미소
독립출판물 책방을 하는 이유
팝업키친
ALL ABOUT
JUNG-HYE LEE
SEOGYO GOURMET
VILLAGE RICE MILL
POPUP KITCHEN FOR MY OWN RESTAURANT
HONGIK UNIV. STATION
DOZAMM FURNITURE
ILLUSTRATOR & WRITER JINA IM
WHY I RUN INDEPENDENT PUBLICATION BOOKSTORE
02 FEATURE
기획특집
회사에 들어가면 수습기간이 있는 것처럼 가게 운영에도 ‘수습기간’이
처음 먹고 정말 놀랐어요.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불가능한
단순한 재료들로 이런 맛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수습의 시간’을 만든 두 가게가 있다.
낸다는 게요. 제 인생에 잊을
가게를 차리기엔 아직 돈이 부족해서, 내가 만든 음식을 테스트해보고
수 없는 요리가 된 거죠.”
싶어서, 손님들의 반응을 보고 싶어서, 어떤 형태로 가게를 운영하는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다가
것이 좋을지 궁금해서, 나아가 삶의 방식을 연습해보기 위해서 등등의
집안 사정 때문에 포기했던
이유로 ‘팝업’ 가게를 연 ‘요리생각’과 ‘재료의 산책’. 스스로 만든
건웅 씨는 잊을 수 없는 맛,
수습기간을 보내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브루스케타를 선보여준
내 가게를 열기 위한 실험, 팝업키친
매형의 권유로 요리를 배우게
요리생각의 토요식당
되었다. 한국에 분교가 있는 이탈리아 요리학교인 꾸오
언제? 매주 토요일 6시 어디서? 하다프로젝트(마포구 와우산로 18) 정보는 어디서? Instagram @yorithinking
상수역 3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공유공간
일 꼬 알마를 전 재산을 털어 다녔다. 6개월 과정을 마치고 큰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취직해 요리를 시작했다. 요리를 배우고 만드는 건 재미있었지만, 일은 생각과 달리 힘들었다고. “일하면서 즐겁지 않았어요. 제가
<스트리트 H> 사무실, 건너편 대로변에 큰 식당이 하나
아는 요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고 그 마음을 담아내는 건데
있다. 반 년 사이에 3번이나 업종을 바꾸었다. 어떻게든
‘하다프로젝트’에서는 토요일마다 이탈리아 식당이
거기서는 그럴 수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만뒀어요.”
문을 연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당 중 하나가 이탈리아
다른 가게에 취업할까, 아니면 아예 요리를 하지 말까, 고민의 시간을
식당이지만, 요리생각의 토요식당은 조금 특별하다. 일주일에 한
보냈다. 우연히 하다프로젝트를 알게 되었고 지난해 5월 팝업
번 열리는 것도 그러하지만 여기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시칠리아
레스토랑을 열면서 방향이 조금 결정된 것 같다고 건웅 씨는 말한다.
음식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물론 스페인, 아랍, 그리스 요리
Popup Kitchen for My Own Restaurant
“첫 팝업을 할 때만 콘셉트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등의 요소들이 더해진 시칠리아 요리는 재료 특유의 맛을 살리며,
그때는 이탈리아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팝업 레스토랑을 열었죠.”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선보인다. 요리생각의 서건웅 씨는 “우리나라
레시피가 가장 잘못 알려진, 이탈리아 대표 음식인 까르보나라와
해산물 요리의 미래를 시칠리아 요리를 통해 상상해본다”고 말한다.
시칠리아 전통 음식 아란치니, 10시간 끓여서 만든 라구까지 코스로
“해산물처럼 건강하고 맛있는 식재료는 없는 것 같아요. 종류도 정말
선보였다. “계속 팝업 레스토랑을 열면 좋겠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다양하고요, 우리나라는 만날 수 있는 재료는 많은데 다루는 요리법이
식재료고 사람들이 많이 먹었으면 하는 식재료인 해산물, 해산물을
버텨보겠다는 자구책이겠지만 업종이 바뀔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번에는 저번처럼 빨리 바뀌지 않기를, 오래 버텨주기를 응원하게 된다. 지나가는 행인도 이러한데 가게를 여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내 가게를 열기 전, 테스트 보드처럼 가게를 운영해보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래서 들어보고 싶었다. 글・사진 I 임은선・사진제공 I 요리생각, 재료의 산책
단순한 편이에요. 그래서 시칠리아 요리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정말
가장 다양하게 만드는 시칠리아 요리가, 그렇게 결정되었습니다.”
봉골레까지 시칠리아를 기본으로 한 이탈리아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해산물 요리법이 있거든요.” 그는 우리나라에 풍부한 재료인
홍대앞의 이탈리아 식당이란 식당은 다 가봤다. 시칠리아에서 한
토요식당은 토요일에만 열리지만, 레시피를 만들고 요리를 해보면서
해산물을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연구하고 싶단다.
달가량 머물며 직접 먹고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렇게 요리생각의
평일에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건웅 씨. 그의 바람은 올 가을쯤
그래서 토요식당은 해산물을 재료로 하는 시칠리아 요리의 레시피를
토요식당은 지난 9월부터 문을 열었다. 엔쵸비 오일에 버무린
정식 가게를 오픈하는 것이다. 그에게 지금의 시간은 ‘내 가게를
정립하고 손님들의 반응을 살피는 공간이다.
스파게티에 토마토와 블랙올리브를 끓인 소스를 얹어먹는 시칠리아식
열기 전 준비 기간’이다. “가게를 오픈할 때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한
파스타를 시작으로 생선알을 염장한 후 건조시킨 보따르가로 만든
것 같아요. 팝업이 제격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레시피를 차곡차곡
않는 곳도 많아요. 저는 아직 그 중간쯤에 있는 것 같고요. 이탈리아의
어란 파스타, 모시조개와 바지락, 홍합이 들어간 토마토 스튜, 튀긴
만들어나가는 중인데 팝업을 통해 손님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도 있고
요리를 제대로 선보이고 싶었어요.” 서건웅 씨는 17살 때 먹었던
가지와 토마토, 리코타 치즈로 맛을 낸 파스타, 홍합과 조개를
피드백도 할 수 있으니까요. 또 동네 분위기도 익힐 수 있고 요리생각을
“이탈리아 음식을 제대로 하는 식당도 많지만 반면에 제대로 하지
브루스케타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바케트 빵을 구워 토마토와
올리브오일에 볶아낸 요리, 우리에게도 익숙한 화이트 봉골레와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되죠. 이 시간을 잘 보내서 ‘요리생각’을 잘
바질을 올리고 올리브오일과 소금, 후추를 뿌린 간단한 요리였는데요.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서 많이 먹는 바질과 토마토를 넣어 만든 붉은
오픈하고 싶네요.”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3 FEATURE
요나의 재료의 산책 언제? 월 6회 유동적으로 운영 어디서? 달키친(마포구 서강로11길 8)
정보는 어디서? Instagram @yonayonakoh
매거진 어라운드에서 ‘재료의 산책’이란 이름으로 레시피를 연재했던 요나는 남자친구인 안성근 씨와 함께 팝업식당 ‘재료의 산책’을 열고 있다. 요나는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공간의 모습으로 가는 중간 단계쯤”이라고 말한다. 채식 식당, 햄버거 가게, 샌드위치 가게 등 세 차례 식당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그에게 팝업식당은 어떤 의미의 공간일까. “서울에서 가게를 세 번 정도 했는데 가게를 하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아져서 쉬었어요. 마냥 쉴 순 없으니까 수카라에서 일하면서 다른 일을 조금씩 하고 있었죠. 달키친의 (강)지민 언니가 한동안 달키친을 운영하지 못하는데 여기서 작업실이든, 가게든 활용해보라고, 너가 다음에 뭔가를 할 때 발판이 되지 않겠냐고 제안하더라고요. 이 정도 무게라고 한다면 해볼 수 있겠다 싶어서 달치킨에서 팝업식당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요나의 ‘재료의 산책’은 지난 8월부터 달키친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 달에 6번, 식당이 운영되는 날도 불규칙적이다. 그동안 만들어온 음식을 본다면, 대충 예상이 되겠지만 정확한 메뉴는 하루 전에나 알 수 있다. 다소 불친절하다고 생각되지만 요나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어떤 음식을 할지는 저도 잘 몰라요. 전날 시장에 가서 그때그때 좋은 재료들로 골라 요리하기 때문에 그래요.” 시금치 커리, 들깨감자밥, 마김치전, 연근버섯콩조림, 배추감자크림고로케, 톳두부샐러드, 곤드레표고흑미밥, 콩나물깻잎장떡, 냉이고구마두유리조또, 유채된장나물톳밥, 콩비지파래전, 채소사과탕수, 밤톳밥, 울타리콩패티와 마늘크림 등
음식을 먹을 때 고기가 없으면 영양적으로 비었다고 생각하죠. 재료의
생각하면서, 함께 이야기하면서 먹는 모습이 재미있단다. “메뉴판을
재료의 산책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은 그날그날 요나가 시장에서
산책에서 고기 없는 요리를 하고 있는데 저도 사실 이게 무섭긴 해요.
옆에 두고 분석하면서 먹는 분들이 있어요. ‘여기에 이거 들어간 거
사오는 제철 재료로 만든 채식 메뉴들이다. 고등학교 때 섭식 장애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말이죠.”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아냐?’ ‘이게 이런 맛도 나네’ 하면서요. 밖에서 먹을 때 이게 무슨
겪으면서 ‘먹다는 것’에 대해 계속 생각해왔다는 요나. “저에게 먹는
햄버거 가게를 하면서 대량의 고기를 소비하는 문제점을 알게
요리인지,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어떤 맛이 나는지 생각하지 않고
건 숙제 같은 거였어요. 무엇을, 어떻게, 왜 먹어야 하는지 늘 생각했던
되었다고. “고기를 쓰면서 고기가 생산되는 과정을 알게 되었잖아요.
먹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먹는 거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요. 제가
거죠. 요리를 하는 게 내 숙제를 풀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걸 먹었을 때의 문제점도 알게 됐고요. ‘고기를 먹지 않겠어’는 아닌데
바라는 모습이기도 하고요. 내가 먹을 음식의 재료는 뭔지, 어떻게
무엇을, 어떻게, 왜 먹어야 하는지 생각하다 보니 지금 자신이 하는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란 고기를 먹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만드는지도 보고 음식을 먹을 때도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곰곰이
요리는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음식일지도 모른단다. “별 생각 없이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고기는 가게를 하면서는 비용상 쓸 수 없거든요.
생각하면서 천천히 드셨으면 좋겠어요.”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드는데 지금 이 순간 저나 이곳을 찾아와주시는
안 좋은 재료를 쓰면서 요리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굳이 고기 요리를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 제철 채소로만 음식을 만드는 것,
분들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리 같아요. 한 입 먹었을 때 ‘우와,
하지 않아도 너무 많은 곳에서 고기 요리를 하고 있고요.”
생각하면서 먹기, 공간을 이렇게 사용하는 것 등등 요나는 ‘재료의
맛있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음식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채소는 고기에 비해 조금은 저렴하게 좋은 재료를 만나게도 해주는
산책’을 통해 자신이 궁금했던 것들을 실험해보고 있다고 말한다. 이
알아요. 뒤돌았을 때 생각나는 음식이 뭔지, 그걸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데다가 요리를 하는 사람에게는 더 흥미로운 재료라고. “제가 그림을
실험을 통해 아직은 명확하지 않지만, 자신이 만들고 싶은 공간의
하는지도 알죠. 근데 제가 하고 싶은 요리는 그런 게 아니에요. 한 그릇
전공했었는데 채소는 색이 다양하잖아요. 요리하면서 지루하지
모습으로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고.
다 먹었을 때 나머지 하루를 기운내서,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음식.
않아요. 플레이팅할 때도 그림 그리는 것 같고요. 빨리빨리 하고 싶지
“재료의 산책에서 내어드리는 음식은 제 희망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런 요리를 만들고 내어놓는 거예요.”
않기도 하지만 그림 그리는 기분이라 플레이팅할 때 더 오래 걸리는 것
매일 이렇게 먹을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먹는 삶을 살았으면
그게 채식이냐고 묻는다면 요나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사람들은 보통
같아요.”
좋겠다는 저의 바람을 담고 있어요. 재료의 산책을 통해서 내일도 달키친의 테이블은 큰 테이블
이렇게 먹고 싶다고 생각하고, 나도 한 번 이렇게 차려 먹어볼까 생각할
하나뿐이다. 그래서 낯선 사람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함께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어야
재료의 산책이 언제까지 문을 열지 모르겠다. 요나와 성근은 정착할
한다. 그래서 빨리빨리 먹고 일어날
공간을 찾는 중이다. 그 형태는 지금처럼 식당일 수도 있지만 작업실이
것 같은데 그렇지만은 않다. 같이
될 수도, 숙소가 될 수도 있다. 어디에 어떤 형태로 자리잡을지
온 사람들과 떠들기보다 조용히
모르겠지만 지금, 재료의 산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
자신의 음식에 집중하면서 먹기
“저희도 연습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해요. 재료의 산책이 가게를 하는
때문에 더 오래 머문다. 요나는
연습이기도 하지만 잘 살기 위한 연습이기도 해요. 어딘가 잘 지낼 수
음식을 내가면 사람들이 메뉴판을
있는 곳에서 사람들을 초대하면서 살겠죠. 이렇게도 재미있게 잘 지낼
옆에 놓고 이게 무슨 요리인지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요. 그러려면 우리가 먼저 잘 지내려고요.”
2018 01 — Vol 104
Infographics_Zoom in Hongdae-ap
01
인포그래픽으로 톺아보기: 홍대입구역
HONGIK UNIV. STATION 홍대의 발전은 지하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호선 홍대입구역이 개통하면서 신촌의 뒤를 잇는 청춘 거리로 부상했고, 공항철도의 개통은 연남동 붐을 일으켰다. 지하철 홍대입구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SUMMARY 개괄
EXiT NO.9 9번 출구
이름 | 홍대입구역
• 만남의 광장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지하160
• 9개의 출구 중 가장 붐비는 장소
구조 | 섬식 (한 공간에서 양쪽 방향 열차 이용 가능)
• 과거 5번 출구
면적 | 7,691㎡(홍익대학교의 1/30배)
• 홍익대학교 방향
1983. 06. 30 동교동역으로 역명 결정 1984. 05. 18 홍대입구역으로 역명 변경
2012. 12. 15 경의중앙선 개통
경의 선숲 길
◀
271
| 홍대입구역 ▶ 망원시장, 망원동월드컵시장
733
| 홍대입구역 ▶ 망원시장, 망원동월드컵시장
7011 | 홍익대학교 ▶ 망원1동주민센터 마포09 | 동교로사거리 ▶ 망원동월드컵시장
2
400,000
지하 철
철 지하
239 홍대 입구
239
8
구역 대입 홍 2호선
/ 연남
3
거리 싶은 고 걷
관 학습 평생 포 마
◀
153 | 동교동삼거리 연희동 방면 ▶ 한성화교중고교
합정 2
7720 | 동교동삼거리 연희동 방면 ▶ 한성화교중고교
5
실 화장
공항 철도 홍대 입구 역
7734 | 홍대입구역 ▶ 연희동 자치회관 7739 | 홍대입구역 ▶ 연희동 자치회관
경의 선책 거리
7
센터 정보 광 관 마포
실 화장
걷고싶은거리
버스킹존 이용 안내
2005년 서울시는 선진국처럼 보행자의 통행권을 보장하는 거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걷고싶은거리’ 사업을 시작했다. 마포구는 이 길을 ‘걷고싶은거리’라 명명했고 홍대앞 아티스트들의 도움을 얻어 독특한 거리시설물을 설치했다. 그 결과 변압기와 가로등 제어반 16개 등을 도시 예술품으로 변모시켰다
이용시간 | 09:00~22:00, 요일 무관
/ 신촌 로터 리
경의 중앙 선
6
이용기간 | 1회 1시간 x 2회 가능 이용내용 | 거리공연 신청방법 | 구청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이용신청, 신청자와 공연자 정보 기재, 이용일 전월 20일부터 선착순 접수
1위 193,155명
공항철도
망원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1 (시)
110A | 동교동삼거리 연희동 방면 ▶ 한성화교중고교
연희
버스
0
4
BU 입구 홍대
소 안내 관광
100,000
동교동삼거리, 연희동 방면 버스
K PAR Y’Z
KFC
장 의광 남 만
200,000
입구 홍대
S ZO K I N NG E
안내 센터
9
300,000
◀
◀ 합정
597,511명
500,000
촌 ▶신
화장 실
마포16 | 서교푸르지오아파트 ▶ 하모니마트
1
이용객이 가장 많은 시간 18~19시
출처 | 서울열린데이터광장(2017.12.03~2018.01.08)
망원동 방면 버스
◀
(명)
600,000
5번 출구였을 때부터 지금의 9번 출구는 홍대앞 번화가와 가장 인접해 있기 때문에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복잡한 9번 출구가 싫다면 여유로운 8번 출구를 추천한다
1984. 05. 22 홍대입구역 개장 2006. 04. 25 인천국제공항철도 개통
대교 양화
PASSENGERS 이용객 통계
05:
30
355m
AM
2위 잠실역 179,037명
상수 6
3위 강남역 119,183명
지하철 지역별 환승 수단
지하철 첫차 출발 시간
합정 · 상수 - 지하철 / 망원· 연희 - 버스
오전 05:30(평일, 주말 동일)
2호선-공항철도 환승 거리 355m 서울 지하철 최장 / 4분 56초 소요
2호선 승하차 인원 1위 기록 2017 크리스마스 이브 기준(평소 3위)
유료 수하물 보관함 9번 출구 지하(캐리어도 가능)
12
곳
S M T W T F S
24h 역 근처 <스트리트 H> 배포처
역 주변 24시간 카페
만화책 서점 집결지
관광안내소 / 관광센터 / 2호선 안내센터
12곳(2017년 12월 기준)
8번 출구 근처 북새통문고, 한양툰크
자료 조사 · 인포그래픽 | 김민지
역이 가장 붐비는 요일 1위 - 토, 2위 - 금, 3위 - 목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
2, 8번 출구 주변에 보관소 위치
◀
05 ROOKIE
Pick! New Indie Musician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소통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이요한입니다. 친구들과 크루를 만들어서 서로 도와가면서 활동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요한’이라는 뮤지션을 키워주시는 건 대중이라고
이방인의 시선, 소통하는 목소리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니고요. 그런 흐름을 볼 수 있다는 거죠. 제가 밖에 있는 사람이라서 가능한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유행을 따라가지 않으려고 해요. 제가 제일 안타까운 게 뭐냐면요, 제가 검정치마를 좋아하지만 검정치마의 음악을
생각해요. 그래서 대중과 늘 소통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고요.
듣지 못하는 거예요. 혁오, 아이유의 음악도 다 너무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만의 색이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
일부러 안 들어요. 저도 모르게 따라할까봐 두렵거든요. 제 색을
이요한 이름 뒤에 OFA라는 이름이 따라다니더라고요. 그 뜻이 궁금했어요.
이요한 Yohan(John) Lee
특별히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요. 고등학교 때부터 유튜브에
최대한 지키고 싶어요.
그럼 어떤 음악을 듣나요? 저는 이 질문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누군가가 이런 질문에
영상을 많이 올렸어요. 노래를 만들어
대답한 걸 보면 선입견이 생기더라고요.
부르거나 공연하는 영상 등 다양하게
저 사람은 어떤 음악을 할 것 같다는.
올렸죠. 제 영어 이름이 ‘존’인데 너무
저에게도 그런 선입견이 생길까봐 대답을
흔하고 재미없잖아요. 그때 썸 타는 동생이
못 하겠어요. 클래식, 록, 알앤비, 힙합
OFA
저를 부르던 별명이 오퐈
였어요. 미국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에요. 유명한
친구들도 다 저를 오퐈라고 불렀어요.
아티스트지만 그들의 노래 중에 대중에게
그래서 그때부터 오퐈라는 이름으로
덜 사랑받는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활동했던 거죠. 그 이름과 같이 쓰는 이유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하면 안
슈스케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고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싶은데, 그렇다고 아예 놓아버리기엔
선호하는 것과 대중이 선호하는 게
아깝고 그래서 타협한 거예요. 또
다르다면, 대중이 선호하는 음악을 하고
‘이요한’이라고 검색하면 다른 유명인사들이
싶어요. 그래서 음악적으로 배울 수 있는 걸
더 많이 나오거든요. 저를 찾기 힘드니까
많이 듣고요.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붙여놓은 거기도 하죠. 아직 OFA를
있을까 연구하면서 듣는 편이에요. 대중이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최근에
좋아하는 걸 하되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
프라이머리형과 함께 작업하면서 이요한
그걸 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뒤에 붙는 OFA 때문에 전 줄 알았다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그렇게 저를 찾는 사람도 있는 걸 보니까 같이 쓰길 잘한 것 같아요.
2017 뮤지스땅스 무소속 프로젝트 우승자 이요한과
어떤 노래들을 선보일까 궁금해지네요.
미국 버클리음악대학 출신, 슈스케 Top 10 이요한 사이에는 어떤
어제 하루 종일 야외에서 뮤비촬영을 했는데요. 1월 말에
괴리가 느껴진다. 그 간극을 좁힌, 뮤지션 이요한과의 짧은 시간.
싱글 앨범을 발매할 생각이에요. 사실 저는 영어가 편하고,
미국에서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슈스케 때문인가요?
영어로 말하고 노래해야 제 목소리의 매력을 살릴 수 있다고
슈스케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사실이죠.
생각하거든요. 저음이 매력인데 한국어를 하면 톤이 올라가서
‘한국에서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한국에서
2017년 이런저런 좋은 소식이 많았죠?
제 매력을 다 살리지 못하는 게 있죠. 그래도 한국에서 활동하는
음악을 하겠구나’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한 것 같아요. 그 타이밍을
작년 최대 목표는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거였는데 ‘신한카드 그레이트 루키’를
만큼 최대한 한국어 가사로 노래하고 싶어 한국어 가사가 많은
기다렸던 것 같은데, 그게 슈스케였던 것 같고요. 정말 솔직한
통해서 페스티벌에 나갈 수 있었어요. 네이버 뮤지션리그를 통해 존경해왔던
편인데요. 이번 싱글은 가사가 영어라 이요한의 편안함을 잘
대답은 여기가 집 같아요. 한국 사회가 재미있기도 하고요. 저는
윤상 님과 만날 수도 있었고요. 또 뮤지스땅스 무소속 프로젝트 우승도 했죠.
느낄 수 있는 음원이 될 것 같아요. 올해는 3장의 앨범을 내는
한국어도 잘하고요, 문화적인 것도 잘 알고 트렌드 흐름 같은
경연은 많이 나갔는데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우승해보니까 좋더라고요.
게 목표인데요. 올 봄에 1월에 발표하는 싱글과 신곡들로 EP를
것도 잘 아는 것 같아요. 그런 제가 한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무소속 프로젝트를 통해서 ‘뮤지스땅스’라는 대단한 공간을 알게 된 것도
하나 발매할 예정이고요. 이어서 국내외 싱어송라이터와 함께
활동하게 되면 어떻게 반응할까, 이런 게 궁금하더라고요.
좋았고 주어지는 혜택도 너무 감사해요.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해서 음원을
작업하는 콜라보 앨범도 낼 생각입니다. 겨울에는 저의 예전
낼 수 있었는데요. 제가 프로듀서 일도 겸하고 있어서 직업으로서의 일과 제가
곡들을 듣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서 예전 곡들을 모아서 겨울에
다시 활동하기까지 한 1년 정도의 공백이 있었죠?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어떻게 매니지먼트해야 하는지 익숙하지 않았어요.
잘 어울리는 어쿠스틱한 앨범을 낼 계획입니다.
공백이 있었던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이걸 노리고 그런 건 아닌데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다 보니까 작년에는 EP 한 장밖에 내지 못했죠. 제 음원을
슈스케 출신이라는 색깔이 많이 빠진 것 같아요. 사실 슈스케
기다려주시는 팬분들께 죄송했는데 음원을 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라디오도
마지막으로 이요한은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나요?
때문에 바람도 많이 들었죠. 방송국에서 다 해주니까 제가 마치
출연하게 됐고,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이 계속 생기는 것 같아요.
조금은 식상한 대답이 될 텐데요. 누가 들어도 ‘이요한이다’
연예인이 된 것 같았거든요. 저 스스로 그걸 덜어내는 시간이 되기도 했고요.
싶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음악들을 무소속 프로젝트 우승자가 이요한이라서 의외였어요. 인디신과는 어울리지
최대한 많은 곳에 던지고 싶고요. 예전에는 제가 말하고 싶은
그동안 뭐 했냐고 물어보시면 저에게 2016년은 가장 효율성이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것, 부르고 싶은 것들을 노래로 만들었는데 이제는 대중이
없는unproductive 한 해였다고 대답하고 싶어요. 정말 열심히
제가 생각했을때는 ‘인디‘라는 건 하나의 장르가 아니라, 삶의 방식인것같아요.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불러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나를
놀았죠. 그리고 깨달음이 많았던 한 해이기도 하고요. 열심히,
제가 음악을 만들고, 뮤비를 찍고, 자비를 털어서 녹음, 믹싱, 에디팅 작업을 다
위해 생각하고 고민해서 만든 음악이 하나쯤 있어도 되잖아요.
미친 듯이 놀고 나니까 옛날에 열심히 작업하고 일하던 모습이
하는데 이러한 모든 게 ‘인디‘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의 크리에티브를 당당하게
대중이 저에게 이런 음악 듣고 싶다고 하면, 저는 그런 음악을
그립더라고요. 그래서 2017년은 열심히 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휘하며 사는 제 자신을 ‘인디’ 라고 부르고 싶어요.
만들어서 들려드리고 싶어요. 저에게 뭔가를 요청하면 거기에
음악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라고 생각했어요. 페이가
응답하는 노래를 부르는, 주문제작이 가능한 아티스트라고
있든 없든, 멀든 가깝든, 새벽 일찍 나가야 하든 밤늦게까지
이요한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해야 할까요. 그런 만만한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저는 지금
있어야 하든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이것만큼은 자신 있게 생각하는 건데 제3자로 문화를 볼 수 있다는 게 강점인
노래하는 제가 너무 감사하거든요. 이 감사함을 노래로 보답하고
좋은 결과들이 있었죠.
거 같아요. 한국 사회는 뭐가 유행이라고 하면 그걸 다 따라가요. 그게 좋다,
싶어요.
2018 01 — Vol 104
H
글Ⅰ임은선・사진 I 신병곤
06 THINK & TALK
정지연이 만난 사람 92
이정혜 대표는 작은 집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아름답고 편하게 만드는 작은 가구들을 만든다. 도잠
dozamm
은 이정혜 대표가 만드는
가구 브랜드의 이름이다. 도잠은 ‘귀거래사
歸去來辭
’를 쓴 송나라의 시인
복잡한 사정을 간단히 줄이자면, 전근대 사회부터 발생했던 공예Craft를
과연 비싸다고만 할 수 없는
현대로 자연스럽게 계승한 북유럽이나 영국, 일본과 우리는 상황이
거죠. 이런 괴리가 생각보다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폭력적으로
더 컸던 거죠.”
도연명陶淵明에서 착안했다. 우리에게 친숙한 ‘연명’은 이름이 아니라
변화하면서 지역에 풍부하게 존재했던 공예의 재료가 사라졌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호이고, 본명은 잠 潛이다.
농한기면 둘러앉아 지역의 풍부한 재료를 이용해 필요한 물건을
재료로 수공업의 전통을
만들어온 전통도 끊겼다. 재료가 구하기 어려우니 소량 생산을 해야
이어가고 싶었던 그가 찾아낸
“그가 벼슬에서 물러나 쓴 시에 ‘무릎 하나 들일 작은 집이나 이 얼마나 편안한가’라는 구절이 있어요. 관직을 버리고 얻게 된 마음의
하고, 가격은 비싸졌다. 그러면서 전통 공예는 극소수의 계층만이
자료가 합판이다. 합판 공장
평화를 노래한 대목인데, 무릎 하나 들이는 그런 작은 방, 작지만
구입하는 비싼 것으로 한정되었다. 제작자들은 점점 더 대중과 멀어져
사장님조차 미친 짓이라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하는 공간을 꾸미는 가구를 만들고 싶어 붙인
갔다.
했지만, 그는 끈기 있게
이름입니다.”
2016년,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험하고 시제품을 만들며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 작은 집에서 산다. 경기불황의 꼬리가 경제에
문제의식은 더욱 강해졌다. 이대표를 비롯한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하고
방법을 찾아냈다.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사람들은 큰 집을 사기 위해 집값의 90%
무형문화재인 소목장이 생활용품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였다. 이때
또 그는 짜맞춤 방식으로만
이상을 은행에 빌려야 하는 ‘위험한 게임’에서 탈출하기 시작했다.
만들어진 테이블이 OLIDA 테이블이다.
만든다. 그의 가구에서 못 하나, 나사 하나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는
자발적 소박함이나 다운사이징, 미니멀리즘 같은 라이프스타일 운동도
“완성된 테이블 가격이 320만원이었어요. 쓰는 입장에선 깜짝 놀랄
그가 좋아하는 조선 목가구와 동일한 방법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제가 조선 목가구를 좋아해요. 사실, 15년 전에 전통목수학교를 1년
이런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작은 집은 경제적인 선택이지만, 삶의
금액이지만, 사실 만드는 이의 입장에서 보면 남는 게 없는 가격이죠.
방식을 바꾼다. 작은 집에서 쾌적하게 살려면 불필요한 물건을 버려야
좋은 느티나무 한 그루가 1,000만원이에요. 그 나무를 몇 년 동안 잘
정도 다녔었어요. 더 배우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게 무거운 통나무를
하고, 삶을 단순화해야 한다.
보관하면서 말린 후 잘라 1.5cm 두께로 만드는 데 한 달 동안 대패질을
떼매는 힘이 없으니 한 번 움직이고 나면 앓아눕게 되더라고요. 그 힘만
반복해야 하고요. 재료 원가와 들인 시간과 공을 생각하면 그 가격을
있어도 포기하지 않았을 텐데, 결국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는 목수가
“저 역시 작은 집에서 세 식구가 함께 살고 있어요. 공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 작은 집에서의 삶은 큰집에서 사는 일보다 수치, 규격에 민감해지게 되죠. 그래서 가구를 만든다면, 쓰는 사람이 요모조모 용도를 바꿔 가며 쓸 수 있는 작은 가구, 모듈형 가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작고 가볍고 한 가지 용도에 국한되지 않는 도잠의 가구들은
여성, 디자이너, 가구제작자로 살기 Living as a Woman, Designer and Furniture Maker
흥미롭게도 합판으로 만든다. 1cm가 채 안 되는 두께의 합판으로 의자도 만들고, 벤치도 만들고, 테이블도 만든다. “합판이 생각보다 견고해요. 같은 두께의 MDF나 원목과 비교해도 휘지 않고 단단히 견딥니다. 여러 판을 짜는 합판의 성질 때문인데요. 그러면서도 또한 MDF나 파티클 보드와 달리 자연스러운 나무의 결이 살아 있습니다. 매번 나무의 결이 온전히 드러난다는 것이 큰 장점이죠. 무엇보다 구하기 쉬운 재료고요.” 높이에 따라 베드테이블, 소반, 테이블 역할을 하는 OLIDA 테이블부터, 때론 앉을 수 있는 스툴이, 때론 티테이블이 되는 ANZA 스툴에 이르기까지 간결하고 멋스럽다. 모서리의 굴림이나 표면의 매끄러움, 커피처럼 그윽한 색감까지 합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두께가 과연 체중을 버텨줄지 불안한 마음도 적지 않았다. “생각보다 훨씬 견고해요. 이런 확신이 생기기까지 수도 없이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시험을 했답니다. 한남동의 카페 콜렉티보 커피에 가보면 공간별로 들어간 저희 가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이정혜 도잠 대표
Jung-hye Lee Dozamm Furniture
수 있는데요. 얇은 의자 위에 남자 분이 앉아 끄덕끄덕 앞뒤로 흔들어도 끄덕 없다는 걸 얼마 전에 직접 눈으로 확인했답니다(웃음).” 그러나 굳이 합판이라니. ‘수공업의 현대적 소생’을 꿈꾸며, 현대판 ‘장인’들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소생공단’의 대표였던 그가 아닌가. 소량 생산에서 오는 비싼 가격을, 좋은 재료를 택해 오랜 시간을 들여 각자 연마한 기술로 만드는 공예가들의 정성으로 치환하여 소개해온 그가 ‘싸구려’ 소재로 여겨지는 합판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소생공단의 경험을 실전에 반영하다 “소생공단을 시작했던 게 2013년이었죠. 공예를 좋아하고 동경했기 때문에 공예의 다양성을 많은 사람이 알게 하고, 소비하게 하고, 대중적인 순환구조를 만들고 싶었어요. 공예유통 플랫폼을 통해 많은 이들이 공예품을 사용하게 되면, 제작자들도 역량과 숙련도를 기를 것이고, 그러면서 가격도 내려갈 것이고 그렇게 산업으로 발전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거라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는 공예 관련 인프라의 뿌리가 거의 뽑힌 상황이어서 생각보다 더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더라고요.”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7 THINK & TALK
되고 싶다는 꿈을 접었죠. 그런데 새로 시작하려고 보니까 원하는
목수가 되고 싶었던 디자이너
도면으로 나무를 자르는 일이 가능해졌더라고요. 작게 쪼개져 오는
이정혜 대표는 대학에서 공업디자인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1997년
나무는 여자들도 들 수 있거든요. 기술의 도움을 얻어서 여자인 제가 할
베가스튜디오를 설립하여 2002 광주비엔날레 ‘멈춤’, 도시형 대안학교
만한 무게의 일이 된 거죠.”
이우학교 디자인, 2008 아트선재센터 ‘주거 연습’, 2013년 소생공단
소생공단에서 얻은 ‘반면교사’의 경험은 재료에만 그치지 않았다.
등 소규모 스튜디오지만 주목받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랬기에 그의
도잠의 가격은 합리적이다. 작은 테이블은 42,000원 정도. 디자이너가
목수 변신이 뜻밖이라고 느끼는 이들이 많을 터다.
디자인하고 짜맞춤부터 마감까지 모든 과정을 수공으로 한다는 걸
“사실, 오래전부터의 바람이었어요. 제가 디자인과를 택했던 것도
생각해보면, 남는 게 별로 없을 것 같은 가격이다.
물건을 만들고 싶어서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학교에 가보니 제가
이대표는 “공예 유통 플랫폼을 하며, 가격 책정할 때 원가 개념으로
생각했던 것과 달랐어요. 자동차, 전화기 같은 건 제가 만들고 싶었던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걸 깨우쳤다”고 했다.
게 아니었거든요(웃음). 그래서 졸업 후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지만 늘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투입된 재료비와 노동시간 등을 먼저
마음속에는 채워지지 않았던 욕구가 있었죠. 짬을 내 전시를 한다든지
떠올릴 수밖에 없어요. 그렇지만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아요. ‘이
가방을 만들어보자고 딴짓을 꿈꿨던 것도 그래서였던 것 같아요.
가격이면 사는 게 도리어 남는다’고 생각될 정도라야 실제 구매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된 거라서 지금은 만족스러워요.”
일어나더라고요. 전 대량생산과 경쟁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사는
그는 디자이너면서 목수이고, 목수이면서 디자이너이다. 이런
사람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가격을 책정하고 싶었어요.
정체성은 상호 역할에 어떤 통찰력을 부여할까. 굳이 나눈다면, 한쪽은
그래서 마진을 낮췄죠. 초반에는 어려웠지만, 판매량이 늘면서
창작자이고 한쪽은 생산자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디자이너들은
예상대로 수익이 개선되고 있어요. 소생공단의 경험이 없었더라면
도면을 그릴 뿐 직접 창작하는 경우가 훨씬 드물어졌다. 그렇게 창작과
몰랐을 일이죠.”
생산은 분리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과거에 디자인과 제작은 하나였다. 디자인하는 제작자로서 그는 창작과 생산의 통합이라는 화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정혜 대표와는 세 번을 만났다. 처음엔 소규모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디자이너로, 두 번째는 수공업 생산자들의 플랫폼 ‘소생공단’의 대표로, 그리고 이번에는 가구를 만드는 목수로. 하는 일은 변화했지만, 좋은 삶과 좋은 디자인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용기와 결단력은 여전했다. 사진 I 정상현
“제가 만약 도면만 그리고 업체에 맡겨 완성된 제품을 받고, 그걸 고치고 또 받아서 고치고 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 같아요. 제 손을 써서 만들며 알게 된 것이 너무 많거든요. 그게 디자인에도 영향을 분명히 미친다고 생각해요. 제 경우는 합판이라는 재료 때문이었지만, 어쩌면 디자인의 영역이 아닐 수 있는 과정의 일들까지 고민하고, 디자인을 개선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느낀 게 많아요. 그런 점에서 볼 때 점차 디자인도 하고, 제작도 하는 디자이너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대답을 들으면서, 그가 생각하는 좋은 가구 디자인이란 어떤 것인지 궁금해졌다. 보기에 부담스러운, 감히 앉기가 송구스러운 예술작품 같은 가구는 아닐 게 확실해 보였으니까. 그는 “딱 봤을 때 감탄이 나오는 디자인, 디자이너의 유별난 자의식이 드러나는 디자인은 아니다”라고 했다.
집에서 살지만 예쁘게 자기 집을 꾸미면서 효율적으로 공간을
“쓰는 사람이 자의식이 너무 과하게 들어간 디자인을 가져다 실용적으로
재구성하는 사람이 찾을 수 있는 편안한 맞춤가구를 만들자고
쓰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전 반대로 물건을 가져가는
생각했어요. 그런 욕구가 분명히 있다고 봤거든요. 그런데 지난해
사람들이 그 물건의 주인이 되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평범한
가을 무렵부터 공간을 통째로 만드는, 말하자면 제품이 아니라 공간의
사람들이 쓰기에 실용적이고, 그러면서도 편안함과 정갈함을 주는
솔루션을 달라는 제안이 늘어나고 있네요. 한남동 콜렉티보 커피도
그런 디자인이 제가 추구하자 하는 디자인입니다.”
그렇고, 곧 오픈하는 합정동 부근의 서울출판디자인센터(WRM) 공간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디자이너로서의 특징은
그렇고요. 바꿔 말하자면 공간에 관련한 디자인 일이잖아요. 좁은
있을 터였다. 곰곰이 생각하던 그가 입을 열었다. “이걸 만든 사람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자 편의를 감안하여 가구를 배치하고 놓을 것인가,
여성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거랄까요? 누가 봐도 여성이
그리고 거기에 해당되는 가구를 제안해달라는 건데 이제껏 제가 해온
디자인했고, 여성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은근히 보였으면 하는
일과 분야만 바꾼 셈이라 분명 좋은 기회지만 고민이 돼요. 어쨌건
게 있어요. 과하지 않은 곡선과 억지로 형태를 만들어내려는 애씀이
지금으로서는 일을 막 늘리기보다는 감당할 수 있을 정도만 하려고요.
없는 편안함. 그 정도의 여성성이 드러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사람들
이 방공호(그가 ‘공장’이라고도 부르는 신수동 지하 작업실은 과거
몰래 애니미즘을 숨겨놓는데, 그건 비밀이니까 여기까지만요(웃음).”
방공호로 쓰였다) 규모에서 품질관리도 하면서 일을 해나가려면, 아직
과연. 내가 쥐어보고, 들어보고, 앉아본 도잠의 가구들은 그랬다.
너무 많은 생산은 불가능하거든요.”
사람의 얼굴을 닮은 둥근 생김새며, 여자가 한손으로 들어도 거뜬한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된 그는 요즘 어떤 기분일까. 요 며칠 도면 작업
무게, 이유 없이 놓인 것은 하나도 없는 듯한 생활의 편리를 도모하는
때문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던 그는 “가구 만들고 싶어서 손이
마음 씀씀이까지. 어쩌면 이런 사용자 편의성들조차 그가 말한 ‘여성적
근질거린다”면서 웃었다. 이제야 내게 맞는 일을 하고 있다는 감각이
디자인’의 영역에 포함되는 건 아닐까.
고된 육체노동조차 도리어 반기게 만들고, 삶은 더 단순해져서 힘이
론칭한 지 이제 1년 6개월. 디앤디파트먼트 서울, 루밍, 퀸마마마켓,
생긴다고도 했다. 늘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격려하는 남편은 그의
오브젝트 등 4군데 오프라인 매장에서 도잠의 가구를 소개, 판매하고
변신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모두가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있다. 도잠이라는 가구 브랜드를 어떻게 키워나갈 계획인지 그의 전망이 궁금했다.
“친정엄마가 잘 나가던 우리 딸이 노가다를 한다고 글쎄, 눈물을 글썽이시더라고요. 디자이너보다 이게 좋다고 말씀드려도 이해를
“저는 처음부터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걸 목표로 삼았어요. 작은
2018 01 — Vol 104
못하시네요? 저처럼 좋아해줄 때가 오겠죠(웃음).”
H
08 OPEN STUDIO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결국 중요한 건, 자기 이야기 그리고 쓰는, 임진아 Illustrator & Writer Jina Im
식빵을 머리에 인 듯한 헤어스타일. 투박한 몸과 다리. 담담하지만 묘하게 마음이 끌리는 캐릭터를 그리는 임진아를 만났다. 작고 나직나직하게 말하지만, 평범한 단어를 엮어 정확한 문장으로 말하는 그는, 누구나 한 번쯤은 느꼈을 생각과 감정을 한 장의 그림과 한 줄의 말에 녹여내 공감을 자아내는 자신의 작품들과 참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
“문구를 접고, 무엇을 할까 고민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게 책방이고 책이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가출판으로 좁혀진 거 같아요. 자가출판의 어떤 부분이 특별히 좋았느냐면, 책의 모든 부분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기존에 없는 목차와 형식을 시도해볼 수 있고 책 만들기의 쉬움이 아니라 어려움을 시도해볼 수 있는 게 매력 같아요.” 책 만들기의 어려움을 시도해본다? 그는 책 《어제 들은 말》, 《여행기록연습》을 예로 들어 설명을 이어갔다. “《어제 들은 말》은 스무 쪽 남짓한 작은 책이지만, 기역에서 히읗 순으로 문구를 넣는다는 규칙을 갖고 만들었어요. 《여행기록연습》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을 제가 그리고, 홍구 씨가 그 사람의 이야기를 쓰되 딱 열 문장으로만 쓴다는 규칙을 세웠죠. 이런 설명이 필요한 책을 저흰 만들고 싶었어요.” 결과물은 쉽게 읽히지만, 만드는 과정은 어렵게. 이런 고민이 있었기에 누구는 그저 스쳐버릴 일상에서 ‘맞아, 맞아’ 하고 고개 끄덕이게 만드는 순간을 포착해낼 수 있었던 것 아닐까.
그림과 책을 고민하는 사람 최근에 그는 《일개미 자서전》, 《이렇게 일만 하다가는》, 《일단 양파라도 썰어볼까》 등 단행본 작업을 맡았고, 위고, 제철소, 코난
3개 1인출판사의 문고본 시리즈 ‘아무튼, ○○’의 포스터 작업도 했다. 그러면서 그림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고 했다. “비실기 도예과로 진학해서 입시 미술은커녕 정규미술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취미미술반도 가봤는데, 잘 안 맞더라고요. 부족한 대로 제 안의 선생님들인 안자이 미즈마루安西水丸나 와다 마코토和田誠 같은 작가들의 작업을 보며 묻고 해결책을 찾아가며 작업하고 있어요. 어떤 선을 그어야 할까. 어떤 색을 쓰면 좋을까. 어떤 인쇄방식을 통하면 이런 효과를 낼 수 있을까 공부하면서요.” 지금은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만년필 작업도 시작했다. 외주 문구 디자이너가 아직임진아가 되기까지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어도 당장 할 일들이 있었죠.”
작업과 함께 틈틈이 개인 작업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매일 여행달력’에 이어 2018년에는 ‘매일 독서달력’을 선보였다.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고 독립출판물을 제작하고 달력, 엽서, 노트를 만드는 사람. 《도시건강도감》, 《현명한 사람》, 《어제 들은 말》,
자가출판을 통해 세상에 글과 그림을 선보이다
“출판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정작 나는 책을 많이 읽고 있나
《여행기록연습》 등 네 권의 출간물을 냈지만 아직 작가라는 호칭을
그는 2013년부터 남자친구 김홍구 씨와 독립출판사 우주만화를
생각해보니 반성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책을 더 읽기로 나
어색해 하는 사람. 꾸준히 그리고 쓰면서도 이름 앞에 ‘아직’이라는
함께 하고 있다. 그의 첫 책 《도시건강도감》을 비롯한 책들이
자신과 약속하자는 마음으로 만들었죠.”
부사를 붙이고 싶은 사람.
모두 우주만화에서 나왔다. 크게 아팠던 경험을 바탕으로 나를
임진아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즐거운 소식 하나. 올해 그의
돌보고 챙기자는 얘길 건네고 싶어 만든 책은 “아무것도 하지
에세이가 출간된다. 자가출판이 아니라 일반 서점에서 판매하는
“회사에 다닐 때 별명이 ‘아직’이었어요. 시안 작업 다 했느냐고 물을 때마다 제가 아직이라고 말하니까 선배가 재밌다면서 붙여줬죠.
않는 시간을 만들어요”, “잠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 “모두가 쉬는
단행본이다. 임진아표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책이다. ‘한국판 마스다
‘미처’라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가 강한데, 아직이라는 말에는 계속
날에는 집에 있어요” 같은 문구와 함께 화제가 되었다. 여기에 힘을
미리益田ミリ’를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진행중이라는 의미가 있잖아요. 또 제가 임진아라는 이름으로 아직
얻어 후속작 《현명한 사람》도 나왔다. 2016년에는 《어제 들은 말》,
살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공적인 작업 말고, 개인 작업할 때는
《여행기록연습》도 출간했다.
“종종 ‘마스다 미리처럼 되세요’란 말을 듣는데, 그 말이 달갑지만은 않아요. 저도 물론 너무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일본에는 마스다
아직임진아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요.”
미리처럼 소소한 일상 속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전하는 작가들이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기 전, 그는 문구 디자이너로 일했다. 22살에
셀 수 없이 많거든요. 그런데 그 작가만 있는 것처럼 여겨지고
일을 시작해 8년을 일했다. 문구 작업에 애정도 많아 언젠가는 나만의
있어요. 그래서 제가 멘토로 삼을 만한 한국의 여성작가는 없는가
문구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꿈꾸기도 했지만, 결국 사표를
떠올려봤는데, 생각만큼 그 수가 많지는 않더라고요. 윗세대보다도
썼다. 30살 무렵이었다.
도리어 같은 세대 작가들의 작업에서 자극을 얻게 되고요.”
“마지막 회사를 4년을 다녔는데 처음엔 즐겁게 일했어요.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앞으로 꽤 좋은 여성작가를 갖게 될 것 같다. 생각보다
막판에 회사 분위기가 바뀌면서, 제가 남아서 할 일이 없겠다는
더 야무지고 생각 많은 임진아. 그의 글과 그림을 더 자주 보게 되면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고민을 했고 문구 쪽은 아니라고 접게
좋겠다.
되었어요. 그렇지만 회사를 다니면서도 개인 작업을 꾸준히 해왔기
글・사진Ⅰ정지연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09 FOOD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TDL(토드라팡) 맨션 Trou De Lapin Mansion Add. 마포구 성미산로 172 Tel. 02-323-7074 Open 월~일 10:00~22:00, 화요일 휴무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Web www.troudelapin.com, @troudelapin Price 아메리카노 3,800원, 플랫 화이트 4,500원, 카페 몽블랑 5,000원, 로열 밀크티 5,500원, 자몽 플럼프 티 5,500원, 프렌치 클라우드(프렌치 토스트) 8,000원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일상에서 얻는 감각을 소중히 생각한다”는 그에게 네일은 단순한 뷰티
1층 토드라팡 쇼룸에는 260여 가지 색상의 네일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제품 그 이상이다. 제품을 예술작품 대하듯 하는 디자인 철학은 TDL
이곳의 핵심은 아카이브. 토드라팡이 걸어온 6년의 과정을 집약해
맨션에 그대로 녹아 있다.
놓았다. 방문한 이들은 진열대 곳곳에 있는 투명 필름지에 원하는
‘작은 물건이 보여주는 일상의 변화’라는 TDL의 모토를 오감으로
색상을 발라보며 여유롭게 토드라팡의 색을 즐길 수 있다.
감상할 수 있게 유기적 형태로 만들기 위해 택한 공간은 1970년대
카페와 콘스트 랩이 있는 2층 공간은 특히 인기다. 1층 쇼룸이
지어진 주택. 탁 트인 전망과 쾌적한 공간, 에지 있는 디스플레이 덕분에
여성들에게 특히 즐거운 공간이라면 2층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작년 12월 19일 오픈하자마자 연남동의 핫 스폿으로 입소문이 났다.
수 있는 공간이다. 가장 안쪽의 COZY ROOM은 갤러리를 관람하듯 돌아다니면서 볼 수 있도록 벽을 따라 의자를 놓고 가운데는 빈 공간으로 남겨 놓았다. 카페 스콘 CAFE SKÖN은 토끼굴처럼 나뉘어져
지역 정서
있어 어디에 자리 잡느냐에 따라 프라이빗한 공간으로도, 여러 사람과
쇼룸, 카페, 디자인 스토어를 한 건물에 모두 모아놓은 TDL MANSION
맨션
함께 쓰는 공간으로도 즐길 수 있다. 디저트 메뉴는 물론 12년 경력의
Trou De Lapin
은 국내 네일 전문 브랜드 토드라팡
이 기획한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의 맛도 일품이다.
다목적 스페이스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2층의 빨간 문에서부터 사각형
2층에 자리잡은 콘스트 랩도 놓치면 아쉽다. 스웨덴어로 ‘예술’을
연분홍 테이블, 팔각형 의자, 그리고 아치형으로 뚫린 문까지 공간
뜻하는 콘스트konst에서 따온 콘스트 랩은 박대표가 직접 디자인하고
어디에서나 색의 미학을 찾아볼 수 있다.
만든 알록달록한 ‘키태그’ 제품이 투명 시약병에 담겨 진열되어
“외벽과 내벽은 의도적으로 하얀색으로 칠했어요. 가지각색의 색상을
있다. ‘well, well, well’, ‘My univers’, ‘As simple as possible’
포용하는 동시에 가장 잘 돋보이게 해주는 색이거든요. 갤러리의 벽이
등 평소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는 습관에서 탄생한 약 70여
흰색인 이유와 같아요”라고 설명하는 박수현 대표. 그래서일까. 디자인
문구가 라미네이트 소재의 가벼운 키링 제품으로 탄생했다.
제품이나 커피 같은 음료와 먹거리까지 다양한 오브젝트가 한곳에
작은 물건에서 빛나는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만든 키태그를
모여 있음에도 모두 각각 아름답게 보인다.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시작으로 앞으로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은 물론 컬러
네일 안료를 40가지나 만들어낼 정도로 색채를 잘 다루는 박수현
원데이 클래스 개설, 그리고 3층 루프탑 공간 확장까지 할 일이
대표의 공력 때문일 것이다.
무궁무진하다고. “오감으로 아름다운 순간을 느끼고, 이를 통해
그는 SADI(삼성디자인스쿨)에서 디자인 공부를 한 후 2012년부터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네일업계에 뛰어들었다. 다양한 색 배합을 연구, 개발하고 친환경
좋겠습니다.” ‘웰메이드 감각’이 곳곳에 놓여 있는 TDL 맨션.
질료로 품질 개선 노력을 해온 그는 20대 때부터 색이 주는 감동을
일상이 지루하고, 잃어버린 감성을 찾고 싶은 날이라면 이곳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왔다고 한다. “작은 물건, 작은
정답이다.
H
글Ⅰ권민정(객원에디터)・사진Ⅰ이준호
홍대앞 그 식당
서교고메 Seogyo Gourmet Add. 마포구 월드컵로14길 19 Tel. 02-332-3626 Open 11:30~22:30, 주말 12:00~22:30, 브레이크 타임 14:00~18:00 Price 순대국밥정식 9,000원, 백순대와 새우를 곁들인 뇨끼 11,000원, 모듬순대전골 25,000원, 고메 돈복 쟁반 26,000원, 함경도 한상 26,000원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원목으로 꾸민 묵직한 느낌의 실내와 짙은 초록색의 대리석 테이블,
오징어순대를 아보카도 퓨레에 곁들여 내고 있습니다.”
따스한 느낌을 주는 노란 조명과 곳곳에 놓인 나무들, 오픈키친까지
한식을 재해석하는 것. 그러나 너무 낯설지도, 특이하지도 않게 한식을
그런 기대를 높여준다. 마치 모던한 느낌의 레스토랑 같은
선보이는 것이 서교고메의 목표다. “익숙한 재료이고, 저희 입맛에도
서교고메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는 의외로 한식, 그것도 순대다.
잘 맞고 한식적인 요소도 있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한식을 선보이는
“제가 요리를 시작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어렸을 때부터 순대를
게 저희의 목표예요. 그렇다고 너무 실험적이고 싶지도 않고요. 비싼
만들 줄 알았어요. 저희 외가 쪽이 함경도거든요. 다 같이 모여서 순대를
재료로 화려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습니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선보이고
만들었죠. 그래서 제가 제일 처음 배운 음식이 순대였습니다. 이해도도
싶습니다.”
가장 높은 음식이고요. 그래서 식당을 하게 되면 첫 번째 음식은
최지형 셰프 외에 같이 일하는 두 셰프의 경력이 다른 것도 도움이
순대라고 생각했어요.”
된다. “같이 일하는 셰프들 중 한 명은 저랑 같이 일했던 양식 전문이고,
외국에서 요리를 배우고 만들면서 느꼈던 한계도 그의 결정에 큰
다른 친구는 타이음식 등 아시아 전문이에요. 그래서 같이 시장엘 가면
인맥 지역 정서
Gourmet
이유가 되었다. “유명하고 좋은 곳에서 배우고 일을 했지만 지금 내가
재료를 해석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죠. 그래서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붙인, 미식가를 위한 식당이 지난 겨울 오픈했다. 바로 ‘서교고메’다.
만드는 음식이 맞는 건지 모를 때가 있었어요. 근데 한국 음식은 매일
저렇게 해보면 어떨까 서로 많이 이야기하면서 레시피를 개발하고
서교고메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미슐랭 2스타를 받은 미국의
먹는 거니까 이 맛이 맞는지 틀린지 정확히 알잖아요. 먹는 손님들도
있어요. 이런 일들이 저희에게도 재미있고, 저희 가게를 찾아오는
그렇고요. 한식이야말로 제가 제일 잘 알고,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손님들에게도 재미를 주지 않을까 싶네요.”
미식가, 식도락이란 뜻을 가진 ‘고메
Marea
마레아
’. ‘고메’라는 단어를 상호에
Eleven Madison Park
와 프렌치 레스토랑 일레븐 메디슨 파크 Orsone
,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면승부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순대전골과 돼지고기와 돼지소창으로 만든 피순대와 백순대를 함께
일했던 최지형 셰프(사진 왼쪽)가 한국에 처음으로 오픈한 식당이다.
한식 식당을 열게 됐습니다.”
먹을 수 있는 돈복쟁반, 된장을 넣어 진하게 끓이는 순대전골 등 술을
그의 경력과 식당의 이름을 비추어본다면 서교고메에서 만날 수
매일 직접 만드는 순대를 기본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순대국밥,
부르는 메뉴들이 포진한 만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술 역시 다양하게
있는 음식으로 양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당연지사. 어두운 색의
전골 같은 음식은 물론, 셰프가 자신만의 레시피로 재해석한 독특한
준비되어 있다. 셰프가 직접 담근 인삼주나 더덕주는 물론, 일주일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소네
등 현지의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음식들이 서교고메에 공존한다. 백순대와 새우를 곁들인 뇨끼, 수비드
한 번씩 종류를 바꾼다는 전통주 등 다양한 술을 만날 수 있다. 최지형
방식으로 만든 삼겹살과 함께 먹는 아바이 순대, 순대와 해산물을
셰프는 특히 순대와 함께 레드와인을 권한다. 프랑스의 부댕, 독일의
사천식으로 함께 볶은 순대볶음 등이 그것이다. 또 매일매일 메뉴가
블러드 소시지를 생각해본다면 순대와 레드와인의 조합도 훌륭할
바뀌는 ‘오늘의 고메’에서는 제철 재료로 선보이는 다양한 한식 메뉴를
듯싶다.
만날 수 있다. “순대를 주력 메뉴로 선보이고 있지만 저희가 진짜
“순대라고 하면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계에 내놓아도
선보이고 싶은 건 모던 한식이에요. 매일매일 저희 셰프들과 장을 보러
손색없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순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한식을
가는데 그때마다 좋아 보이는 재료가 있잖아요. 그 재료들로 오늘의
선보이고 싶습니다.” 앞으로 서교고메가 어떤 한식 요리를 선보일지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죠. 요즘에는 오늘의 고메 메뉴로 오징어순대를
궁금하다. 모던하게 변신한 한식이 궁금하다면, 이곳을 한 번
선보이고 있는데요. 저희가 직접 만든 초리소와 김치를 넣어 만든
방문해보자.
2018 01 — Vol 104
H
글・사진Ⅰ임은선
10 SPACE
동네 마실 나가다 전라도 신동진을 권합니다. 품종마다 맛과 식감이 다 다릅니다. 대부분
동네 정미소
산지를 보고 쌀을 고르는데, 브랜드는 ‘여주쌀’이어도 지역 농장에서
Village Rice Mill
지은 각종 쌀을 섞어 만든 혼합미도 많아요. 품종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오랫동안 도시농업 네트워크에서 일하고 동네정미소를 연
Add. 마포구 성산로6길 21-9 Tel. 070-4189-5522 Open 11:00~21:00(점심 식사 11:30~14:30, 저녁 식사 17:30~20:30), 월요일 휴무 Price 토종쌀 400g(3~4인분) 모두 9,000원, 오늘의 밥상 8,000원, 안주류 12,000원~, 평택 호랑이배꼽 막걸리 4,000원, 안동 소주 10,000원
황의충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밥을 맛있게 먹고 싶다는 마음은 쌀에 대한 공부, 특히 토종쌀 탐구로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지역 정서
이어졌다. 우리의 토종벼는 지역마다 다 달랐다. 일제시대 문헌을 보면
1,400여 종이 넘었다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일제시대부터 사라지기 시작한 토종벼는 1970년대 들어 또 위기를 맞았다. 식량자급화를 목표로 정부에서 개발한 ‘통일벼’가 등장하면서 다양성보다는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한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대폭
생산성에 더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자포니카와 인디카(안남미)를
감소했다는 지금도 쌀은 여전히 한국인에게 주식이다. 그러나
삼원교배해서 만든 통일벼는 병충해에는 강했지만, 향미와 맛에서는
등도 판다. 옛날 어느 선비가 주막에서 밥을 먹는데 밥에 든 콩맛이
한국인의 밥상에서 쌀은 정작 ‘찬밥’ 신세다. 고기는 등급, 산지,
떨어졌다.
너무 좋아 발목을 잡혔다고 하여 ‘선비잡이 콩’이란 이름이 붙은 토종
숙성방식을 따지면서 쌀에 대해서는 고작해야 햅쌀, 묵은쌀 타령이다.
동네정미소는 요 몇 년 사이 농부들의 노력으로 꾸준히 부활한 우리
콩도 판다. 친환경적 소비, 대안 소비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이 정도로 무관심하니 맛있는 밥을 먹을 리가 없다. 그래서 ‘밥을
토종쌀을 보고, 듣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백 번 들어도 한 번
매장 한편에는 에코백과 같은 굿즈와 마포지역의 사회적기업이나 작은
일절 쓰지 않고 키운 토종 잡곡과 농산물을 이용한 식초나 청, 젓갈
맛있게 먹고 싶은’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맛봄만 못할 터. 이곳에서는 밥맛도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 밥상’에는
공방 등에서 만든 생활소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지난 12월에 문을 연 동네정미소 성산은 우리 토종쌀을 소포장
매일 품종을 달리한 쌀과 전국 농부들이 정성껏 지은 우리 농산물이
동네정미소가 있는 곳은 홍대에서 조금 떨어진 성미산자락 주택길.
판매하고, 다양한 쌀 관련 정보와 문화를 나누는 곳이다. 자치나,
올라온다. 밥은 먹기 직전 도정한 쌀로 만든다.
‘녹색친구들 성산’이라는 토지임대부 사회주택 1층에 있다. 토지임대부
궐나도, 자광도, 대관도, 졸장벼, 앉은뱅이, 북흑조, 대춘도… 처음
이곳의 쌀 판매는 400g(3~4인분) 소량 판매가 기본이지만 10kg
사회주택이란, 쉽게 말해 서울시가 땅을 사들이고 그 땅에 건물을
들어보는 토종쌀의 이름들. ‘여주쌀’, ‘철원오대쌀’, ‘이천쌀’밖에 몰랐던
주문도 받는다. 쌀눈이 살아 있어 건강한 7분도미가 기본인데 원하면
짓도록 사업자(사회적기업)와 계약을 맺어 만든 장기 임대주택을
이들에겐 그야말로 신세계다.
10분도미(백미)도 살 수 있다.
말한다. 동네정미소와 녹색친구들은 협업구조를 통해 삶의 질을
쌀 외에도 농부들이 농약, 제초제, 화학비료, 그리고 유기질 퇴비를
바꾸는 새로운 형태의 모델, 주거와 식생활 문제를 묶어 풀어나가는
“차진 밥을 좋아하면 추청이나 고시히카리를, 고슬고슬한 밥을 좋아하면
모델을 함께 모색하는 중이다. 3,4월 즈음 입주가 시작될 서대문구의 ‘녹색친구들 창천’에도 동네정미소가 함께하며, 관악구 봉천동의
3호점에도 역시 동네정미소가 입점하게 된다. 황의충 공동대표는 동네정미소를 거점 삼아 앞으로 다양한 일들을 벌이고 싶다고 했다. 일단 봄에는 충북 괴산 농부들과 함께하는 직거래 장터 ‘소쿠리 시장’을 열 생각이다. 마포중앙도서관 위 옥상텃밭은 물론 상암두레, 버뮤다삼각텃밭 등 마포 일대의 도시농부들과도 협업하고 성미산 마을, 마포사회적경제센터, 마포 도시농업 네트워크 등 지역 커뮤니티와도 보다 긴밀한 관계를 쌓아갈 계획이다. 일본에는 원하는 쌀을 고르고 품종 표기된 한끼의 밥을 먹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숍 아코메야 akomeya가 4호점을 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품종별 지역별로 약 20여 종이 되는 다양한 쌀을 구비하고,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쌀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보며 ‘식문화의 근본’을 생각하는 일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사람들이라면, 동네정미소 성산을 둘러보면 어떨까. 봉지쌀이 비싸다며 가성비로만 접근하지 말고, 미처 몰랐던 우리 쌀밥의 이토록 풍부한 향과 맛을, 식감을 한 번쯤 느껴보길 권한다.
H
글・사진Ⅰ정지연
<스트리트 H>가 골라냈다
이달, 놓치면 아쉽다 Editor’s Pick 새해의 결심이 느슨해지기 쉬운 1월의 끄트머리. 다시금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아 보면 어떨까.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강연부터 기분을 새롭게 바꿔줄 전시와 책, 공연 소식을 소개한다.
<동시대 사진들의 이상한 풍경>
<Home–away from Home>
최근 가장 독보적인 사진 관련 저널이라면 역시
1970년대 증축된 이래 몇 번의 공사와 보수를
<VOSTOK>이 아닐까. 그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게
<VOSTOK>이 야심차게
된 연희동의 단독주택을
준비한 강연을 소개한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박지수 편집장과 김신식,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김현호 편집동인들이
독특한 전시가 탄생했다.
국외 작가들을 소개하는
공간의 구조로부터
‘섣부른 예감: 동시대
이야기를 만들어내거나
사진들의 이상한
일상에서 집이 갖는
풍경’이 1월 27일부터
의미에 대해 재해석한
3월 10일까지 매주 토요일, 홍대 엘리펀트
박성연, 오민정, 임선희
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있다.
총 6강 13만원.
장소 연희동 433-6
문의 02-333-6602, vostokon@gmail.com
기간 ~2월 3일, 13:00~19:00, 월・화 휴무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작가의 설치미술을 볼 수
11 OPINION
연남동 책방일지
독립출판물 책방을 하는 이유 Why I Run Independent Publication Bookstore Add. 마포구 동교로46길 33 Tel. 010-4563-7830 Web hello-indiebooks.com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셀러 해드릴게요. 옆에 서명해주시면 되고요. 봉투 필요하세요?”라는 멘트도
2017. 12. 15 ~ 2018. 1. 15
유어마인드
참 기계적으로 영혼없이 읊어댄다. 쫓기듯이 하루를, 일주일을, 한 달을 살고 여전히 매출이 나쁜 달은 우울하고 좋은 달은 다음 달에 이 매출에 못 미칠까 불안하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과 속에 가끔 난 의문이 든다. 내가 책방을 잘 꾸리고 있는 건가. 그러고 보니 새해가 밝은 지 보름이 훌쩍 지났는데 매년 연말에 진행하던 ‘올해의 독립출판물’도 뽑지 않았고, 입고 제작자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전체 메일도 아직 보내지 못했다.
1위 — 슬픈 요괴 도감 돌곶이요괴협회 / 초우상회 / 14,000원 2위 — LGBT + 첫걸음 애슐리 마델 / 봄알람 / 16,000원 3위 — WOOWHO 6699press / 12,000원
<해는 우슴 달은 우름>이라는 독립출판물이 입고되어 있다. ‘종이와 빛’이라는 독립출판사를 운영하는 제작자에게 어느 날 어머니가 책을 만들어 보라며 원고뭉치를 하나 가져다 주셨다고 한다. 명문대 의대 재학 당시 갑자기 조현병이 발병한 후 30년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어머니의 이종사촌이 투병생활 중에 쓴 시와 일기, 편지를 모은
4위 — 계간 시청각 시청각 / 15,000원 5위 — 동경 박혜미 / 10,000원
THANKS BOOKS
뭉치였다. 그러니깐 책을 제작하게 된 배경에는 한때 수재였던 아들의 글로 책을 만드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던 이모할머니의 마음이 있었다. 내가 책 제작배경에 대해 아는 것은 여기까지였다. 얼마 전에 ‘종이와 빛’ 제작자와 메일을 주고받다가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었다. 원고뭉치를 받고 책을 만들기 위해 원고를 골라내고 나니 책으로 만들 수 있는 두께가 나오지 않았단다.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어머니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문학성을 생각하면 이 책은 만들면 안 돼. 그런데 이모할머니 마음을 생각해봐라. 거기서 한 편이라도 버릴 게 있을지.” 어머니의 그 말이 편집의 큰 방향이 되었다고 했다. 메일을 주고받던 날도 정신이 없는 하루였는데 바로 회신을 보냈다. “어머니의 말씀과 할머니의 마음, 요즘 잊고 있었는데 제가 독립출판물을 좋아하는 이유예요. 가슴에 새길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위 — 오늘의 인생 이봄 / 마스다 미리 저, 이소담 역 / 13,000원 2위 — 매거진 B - MOLESKINE JOH / JOH & Company 편집부 저 / 13,000원 3위 —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자기만의방 / 최고요 저 / 13,500원 4위 — 엄마는 페미니스트 민음사 /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 저, 황가한 역 / 9,800원 5위 — URBANLIKE #36 어반북스 / 어반북스컴퍼니 편집부 저 / 27,600원
일하기 바쁘고, 먹고 살기 바쁘다고 초심을 잃은 채 책방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독립출판물 책방을 통해 하고
1984
싶었던 것은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었다. 앞으로 이 이번주는 책방 에피소드를 다듬어 월간지에 기고도 하고, 또 다른
마음을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월간지에서 취재를 와서 책방 야외 테이블에 기대 화보처럼 사진도 찍었다. 틈틈이 곧 진행할 북토크와 워크숍 회의도 했고 자문위원이란
홍대를 좋아하고 독립출판물을 좋아한 이후로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만
타이틀을 달고 한 모임에 참여해 다른 분들과 책공간에 대한 의견을
난 여전히 홍대덕후이고 좋은 독립출판물을 보면 가슴이 설렌다.
나누기도 했다. 불러주는 곳이 많으니 행복한 책방지기임에 틀림 없고
홍대앞 동네책방의 책방지기라는 직업이 나에게 천직이라는 말도
독립출판물이 관심받는 시대에 책방을 꾸리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자주 하고 다닌다. 물론 앞으로도 경제적 위기에 힘들어 하고 어려운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해야 할 일과 신경 쓸 일이 많아지면서 어쩔
고비들을 겪겠지만 내가 독립출판물 책방을 하는 이유를 가슴에 새기고
수 없이 나는 만성피로 직장인처럼 지쳐 있다. 겨우겨우 책방
꿋꿋이 꾸려나갈 것이다. 헬로인디북스 파이팅이다!
오픈시간에 맞춰 문을 열고 기다리던 손님에게 죄송하다 사과하고
글・사진Ⅰ이보람(‘헬로 인디북스’ 주인장)
책방 영업시간에는 피곤한 표정으로 책방을 지킨다. “카드 결제
H
* 이번 달을 끝으로 <연남동 책방일지>는 연재를 쉽니다. 감사합니다.
1위 — 컨셉진 Vol.49 컨셉진 편집부 / 컨셉진 / 5,000원 2위 — ARTIST x CLASSIC 1984 / 9,500원 3위 — nau magazine 로우프레스 / 15,000원 4위 — 컨셉진 Vol.51 컨셉진 편집부 / 컨셉진 / 5,000원 5위 — Howl: 울부짖음 그리고 또 다른 시들 1984 / 9,000원
호랑이아들들 정규 1집 <호소>
권범준 저, 《라디오헤드》
산울림 소극장 <2018 고전극장-셰익스피어를 만나다>
호랑이아들들이
음악잡지 월간 <핫뮤직>
돌아왔다. 2년 만에
기자 출신으로 다양한
2013년 1월 첫 문을 연 ‘산울림 고전극장’이
발매된 정규 1집
음악매체에서 필자로
올해는 현재 대학로에서
<호소>는 호들들만의
활동하며 홍대앞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
날것의 로큰롤 감성을
뮤직펍을 운영하고 있는
단체들과 함께
그대로 보여준다. 총
권범준이 라디오헤드의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9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이전 EP
앨범 가이드를 담은
재해석한다. 1월 17일
책을 발간했다.
‘오셀로의 식탁’을
앨범의 리마스터링을
1992년 데뷔앨범부터
시작으로 4월 1일까지
최소화하고 로큰롤,
‘소네트’, ‘5필리어’,
개러지 록, 블루스 록 등
2017년까지 발표한 모든 앨범명과 각 앨범 중요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로
수록곡에 대해 소개하며
‘줄리엣과 줄리엣’ 등 총
꽉 채웠다. 1집 발매 기념
이들이 음악을 통해
단독 콘서트도 2월 10일
보여주려 했던 사상,
5편의 연극을 상연한다. 전석 3만원.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 공연장에서 열린다.
계속 좋은 음악을 만들기
문의 산울림 소극장
위한 노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18,000원, 여름의숲
02-334-5915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
2018 01 — Vol 104
<스트리트 H> 배포처 Distribution Points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행사 | 2018.02
Culture Calendar
Anthracite 322-0009, B-hind 3141-7212, Cafe aA 3143-7312, SUKARA 334-5919, 갤러리 8.15 332-5040, 공상온도 3360247, 김밥레코즈 322-2395, 나물먹는곰 323-9930, 노피디네 콩볶는 집 337-3456, 달의 계단 070-7795-0355, 대루커피 0708614-2162, 디자이너스 라운지 541-7872, 땡스북스 325-0321, 라운지(동교 어쩌다 가게) 332-5942, 라운지(망원 어쩌다 가게) 3144-7147, 메리 브라운 070-7806-2046, 문화공간 1984 325-1984, 베로니카 이펙트 6273-2748, 봄 디자인 아카데미 3251500, 상상마당 330-6200,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스몰커피 323-2483, 스탬프 마마 3142-0971, 씬디 티켓 라운지 3222218, 아이다호 070-8871-0412, 연남살롱 070-4038-2991, 이나이테 서점(방배2동) 595-5158, 이리카페 323-7861, 짐프리 322-1816, 카페 아이두 334-1229, 카페 언플러그드 070-8179-9251, 커피 랩 3143-0908, 팩토리 3242-788, 한잔의 룰루랄라 337-9887, 헬로 인디북스 010-4563-7830, 호미화방 336-8181,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마포관광정보센터 334-7878 부산 카페 위드 051-626-4582 New York Spoonbill & Sugartown(www.spoonbillbooks.com), Human Relations(www.humanrelationsbooks.com)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홍대앞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rainbow@street-h.com)에게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1.22~27 안녕하신가영 단독공연 [6일의 윈터] - 매일매일 공연 프로젝트 벨로주 22~26 20:00, 27 - 18:00
1.25~ 공동정범 KT&G 상상마당 홍대 영화관
1.27 스티(STi) 데뷔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 ‘re: DISCOVERY’ 레드빅스페이스 19:00
금
구정
1.28 김목인・김사월・에몬・예람 - ‘2018 새해의 포크’ 벨로주, 17:00
1.31~ 누에치던 방 KT&G 상상마당 홍대 영화관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금
토
일
2.2 롤링 23주년 기념공연 Vol.13 - 적재X한올 롤링홀, 20:00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 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벨로주 02-323-7798 www.veloso.co.kr
2.3 롤링 23주년 기념공연 Vol.14 - 스탠딩에그X오추프로젝트 롤링홀, 19:00
2.4 롤링 23주년 기념공연 Vol.15 - 쏜애플XO.O.OX웨터 롤링홀, 17:00
2.3 하나투어 브이홀 10주년 스페셜 콘서트 Vol.1 - SAVE THE PUNK ROCK SEASON II 하나투어 브이홀 19:00
2.8 KAREN SOUZA 〈VELVET VALUT TOUR〉 - 카렌 수자 첫 내한공연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20:00
KT&G 상상마당 홍대 02-330-6200 sangsangmadang.com
금
토
일
스테이라운지 010-3152-4679 www.facebook.com/strngee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하나투어 브이홀 02-338-0950 www.vhall.co.kr
2.10 롤링 23주년 기념공연 Vol.16 - 볼빨간사춘기X마르멜로X새벽공방 롤링홀, 18:00
2.11 롤링 23주년 기념공연 Vol.17 - 라이프앤타임X정진운밴드 X위아더나잇 롤링홀 17:00
마포아트센터 02-3274-8500 www.mapoartcenter.or.kr 웨스트브릿지 02-325-9660 www.sjamusic.co.kr
MUV Hall 010-3692-6082 muvhall.co.kr
2.13 BASS NIGHT With Victor Wooten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19:00
2.17 가능동 밴드 전국 여행 콘서트 - 서울 스테이라운지 18:00
토
2018 02
1.27 에디전 2018 첫 단독공연 - ‘Happy New Your Love’ 네스트나다, 19:00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일
금
2.21~3.4 2018 산울림 고전극장 -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 5필리어 산울림 소극장
2.23 제35회 라이브 클럽 데이 라이브클럽협동조합 소속 10개 클럽 20:00
2.23 롤링 23주년 기념공연 Vol.19 - 정성하X김종걸 롤링홀, 20:00
토
일 2.23~24 HiFi X Mogwai [Every Country’s Sun] Live in Seoul 2018 무브홀 23 - 20:00, 24 - 19:00
2.24 2018 이승환과 아우들 신한카드 FAN(판)스퀘어 라이브홀 17:00
2.24 코바야시 신이치 & 김재하 조인트 공연 롤링홀, 18:00
2.28 살롱 드 마포 - “시네마 오딧세이” 〈Cinema Odyssey〉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 3 11:00
신한카드 FAN스퀘어 라이브홀 1544-1555 www.fan-square.com
Street H vol. 104 2018. 01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Editor in Chief 정지연 Jung Ji-yeon Editorial Editors 임경화, 임은선, 권민정 Guest Photographer 정상현 Design 203 × DESIGN STUDIO Co–Publishing 203× SOSOBOOKS (Tel. 070-7713-9772) 203 × DESIGN STUDIO (Tel. 02-323-2569) 04075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92-3 태원빌딩 3층 3F, Taewon bldg., 92-3, Dongmak-ro, Mapo-gu, Seoul, 04075, Korea
정기구독, 지난호 구매 및 광고 안내
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18,000원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정기구독’ 코너에 들어가 양식을 작성한 후 1년 정기구독료 18,000원(배송료 포함 가격)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입금 확인 후 원하시는 달부터 <스트리트 H>를 보내드립니다. 지난호를 구입하기 원하시면 ‘지난호 구매’ 코너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신청하고 입급하시면 됩니다. 입금계좌 국민은행 032901-04-212256 | 예금주 장성환(이공삼) 정기구독 문의 <스트리트 H> 02-323-2569(내선 2010) 광고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rainbow@street-h.com이나 070-7713-9774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2018 by <Street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Corkage
고객이 레스토랑에 와인을 가져오는 경우 병 개봉, 글라스 제공, 서빙, 디캔팅, 칠링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소가 받는 비용
Château
오래된 와인은 침전물을 걸러내고, 오래되지 않은 와인은 산소와의 접촉을 가속화시켜 탄닌을 순화하는 과정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을 제조한 해. 구대륙 와인은 기후변화가 심해 해에 따라 와인의 품질에 차이가 있다
‘성곽’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보르도에서 와이너리를 샤또라고 하며, 와인의 이름에도 사용한다. 브루고뉴는 ‘도멘domaine’
Decanting
Vintage
teRms 와인 용어
붉은색의 와인.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발효시키며 이로부터 검붉은 적색이 나오게 된다. 화이트와인보다 맛이 무겁고, 높은 온도에서 발효하며 오크통에서 숙성시키고 숙성기간도 길다
Red Wine
영어 Wine 독일어 Wein 이탈리아·스페인 Vino
Wine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Vinum에서 유래. Vinum은 ‘포도나무에서 만든 술’로 과실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 음료를 뜻함. 일반적으로는 포도를 이용해 만든 과실주를 의미
wHAt is wine 와인 정의
Cabernet Sauvignon 73%, Merlot 20%, Petit Verdot 7%
Château Chasse Spleen
Joseph Drouhin Savigny Les Beaune
Pinot Noir 100%
sti Le Orme
E. Guigal Crozes Hermitage
Syrah 50%, Grenache 50%
Merlot 75%, Cabernet Franc 24%, Cabernet Sauvignon 1%
o
t
t
탄닌이 진하고 오래 숙성한다
Cabernet Sauvignon
olD woRlD wine 구세계 와인
와인잔의 균형을 잡는 받침
BASE
와인잔을 잡는 곳. 체온이 닿지 않도록 이곳을 잡는다
STEM
와인이 담기는 부분으로 1/3까지 와인을 따라 마신다
BOWL
입술이 닿는 부분, 보울보다 좁아 향을 가둔다
Bordeaux 보르도 레드와인 잔
Bourgogne 부르고뉴 레드와인 잔
와인잔의 형태는 와인의 향과 맛에 영향을 준다. 레드와인 잔은 보울이 넓고 림이 좁아 향을 오래 머금는다
wine GlAss 와인잔 RIM
l
d
-
p
o
by robert louis Stevenson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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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mAP 세계와인지도
풍부하고 스파이시한 향, 무거운 탄닌
부드러운 향과 맛. 혼합 시 다른 품종의 거친 맛을 중화
밝은 색상으로 섬세하고 복합적인 향과 맛
Pinot Noir
걸개 끝부분을 걸어 완전히 뽑아낸다
T자로 편 뒤, 코르크 스크류를 돌려 넣는다
new woRlD wine 신세계 와인
걸개의 중간에 걸어 지렛대 원리로 뽑는다
손잡이 뒤쪽 칼로 호일 윗부분을 잘라 벗겨낸다
와인 오프너. 호일을 자르고 코르크를 뽑는 도구
Sommelier Knife
oPeninG 와인병 따기
Syrah
Merlot
tYPes oF GRAPes FoR ReD wine 레드와인 포도 품종
b
RED WINE
Wine Infographic Series
제1차 세계대전과 경제 위기로 정체된 와인산업을 제도적으로 정비. 구세계에서는 전통 방식 고수, 신세계에서는 신기술 접목으로 고품질 와인 생산
Contemporary Age
신대륙에 와인 재배 시작. 파스퇴르 등의 연구로 발효, 숙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 시작, 제조법 표준화
Modern Age
로마의 쇠퇴로 와인산업 감소. 성당과 수도원에서 와인을 연구
Dark Age
걸쭉한 시럽과 같은 형태의 와인에 물을 타서 음용. 로마 군용 식용수로 활용. 로마제국의 팽창과 함께 널리 전파됨
Greek / Roman Age
페키니아인이 그리스에 와인 전파
B.C. 600
와인용기의 뚜껑으로 추정 되는 유물 조지아에서 발견
B.C. 6000
HistoRY 와인 역사
Shiraz 50%, Mourvedre 40%, Grenache 10% Zinfandel 88%, Petite Sirah 8%, Carignane 2%, Syrah/Shiraz 2%
Seghesio Sonoma County Zinfandel
Château de Calvieres Maligno
Château Cantenac
Kilikanoon Medley GSM
Shiraz 100% Merlot 85%, Cabernet Sauvignon 10%, Cabernet Franc 5%
Ironstone Lodi Merlot
Syrah 100%
Sangiovese 100%
Penfolds Bin 28 Shiraz
Cabernet Sauvignon
uvignon
Fontodi Chianti Classico
no d’abruzzo
katnook Founder’s Block
Cabernet Sauvignon 80%, Petit Verdot, Malbec 5%, Petite Sirah 5%
Wente Charles Wetmore Cabernet Sauvignon
armenere
Pio Cesare Barolo
Mourvedre(Monastrell) 100%
Sangiovese 100%
Corvina 70%, Rondinella 25%, Molinara 5%
Michele Chiarlo Barbera d’
Masi Costasera Amarone
Nebbiolo 100%
와인을 따른 후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
원료(포도) 향
전반적 인상
숙성과정의 향
BOUQUET
부드럽다
길다
FINISH 짧다
강하다
ALCOHOL 약하다
TANNIN
Balance
밋밋하다
날카롭다
ACIDITY
스위트
드라이
풀
BODY
라이트
입안에 넣고 굴린 뒤 목넘김까지 느낀다
SWEETNESS
풍부하다
TASTE
프랑스 1등급 샤토 5곳 중 하나인 샤토 마고에서 생산하는 와인. 뛰어난 맛과 향으로 ‘보르도 와인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토머스 제퍼슨 미국 대통령도 최고의 와인이라고 평했으며, 헤밍웨이가 이 와인의 이름을 본따 딸의 이름을 마고로 짓기도 하는 등 많은 명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Cabernet Sauvignon 75% Merlot 20% Cabernet Franc / Petit verdot 2%
Château Margaux 샤토 마고
가장 넓은 면적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으나 생산량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뒤를 잇고 있다
SPAIN
프랑스 이상의 와인 역사를 가졌으며, 국토 전역에서 다양한 와인을 생산.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ITALIA
와인 대표국으로 풍성한 식문화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뛰어난 와인 품질을 인정받아 최고의 와인 생산국으로 알려져 있다
➏ ➒
❶
➍
➑
➌
신세계 와인
Wine Belt
Wine Belt
움푹한 공간을 만들어 침전물 고이게 함
와인이 담겨 있는 몸통
➐
Heavy Sauce 음식의 재료보다도 소스의 무게감이 중요. 주로 레드 와인은 묵직한 소스에 매치
Red Colored Food 음식 재료의 색상과 와인의 색상을 매치. 레드 와인에는 돼지, 양, 소고기가 어울림
음식의 두께가 얇으면 가볍고 산뜻한 와인, 두꺼울 때는 탄닌감이 강한 와인과 매치
Thickness
마리아쥬는 ‘결혼’이란 뜻. 음식의 성향과 어울리는 와인을 매치하는 것이 기본이다. 소스의 무게감과 향의 느낌 그리고 산미 등을 고려해 매치한다
서늘한 온도에 보관
10°~11°C
5° 정도 눕혀 보관
Tilt 5°
Darkness 어두운 장소에 보관
wine storage 와인 보관법
ReD wine mARiAGe 어울리는 음식
➊ 샤토 병입 표기 ➋ 와인 브랜드명 ➌ 최상급 와인 표시 ➍ 포도수확 연도(빈티지) ➎ 품질 등급 ➏ 알코올 함량 ➐ 용량(Cl: Centiliter = 1/10liter) ➑ 생산지역 ➒ AOC(프랑스 법규상 원산지 표시) 생산자, 생산 국가
ReADinG lABel 라벨 읽기
말벡 품종을 많이 재배하며 내수시장에서 아주 많은 양이 소비된다
ARGENTINA
구대륙과 미국의 자본·기술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나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며 많은 양을 수출한다
CHILE
캘리포니아주에서 대부분 생산하며 일부는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프랑스 와인을 능가하는 점수를 받기도 했다
USA
첨단장비를 활용, 강렬한 개성의 와인을 생산하며 쉬라즈 품종이 강세를 띤다
AUSTRALIA
2018. 1. 24. 오후 4:42
www.infographicslab203.com | 인포그래픽 203 × infographicslab 최영훈, 국민희, 손병주 | 자문 강은영_<와인리뷰> 기자, 이수연_소믈리에 & 와인저술가
브루고뉴(왼쪽): Pinot Nuir 품종은 침전물이 적어 Shoulder가 완만함 보르도(오른쪽): Cabernet Sauvignon 품종은 침전물이 많아 Shoulder가 각짐
병 모양이 다른 이유
Punt
Bottle
경사를 만들어 따를 때 침전물 거름
좁게 해 외부 공기와의 접촉 최소화
코르크마개를 보호하기 위해 호일 처리
Shoulder
Neck
Capsule
wine Bottle 와인병
➊ ➋➌ ➍ ➎ ➏ ➐ ➑
➎
➋
➊
구세계 와인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2018 01 | www.street–h.com | 소소북스 Sosobooks 발행 | 02-323-2569
AROMA
GENERAL APPEAL
StH_1801_Poster_2교.indd 1
점성
VISCOSITY
Foil Cutter
병 입구의 호일을 깔끔하게 잘라준다
와인 즐기기
와인잔을 가볍게 돌려 향을 즐긴다
투명도
색상
SMELL
TRANS– PARENCY
잔을 45° 기울여 아래에서 살핀다
COLOR
LOOK
How to enJoY
Wine Stopper
개봉 후 다시 보관할 때 쓰는 마개
Wine Pourer
wine tools 와인 도구
Hecula Monastrell
Montepulciano 100%
Tempranillo 90%, Graciano, Mazuelo 10%
Duck Pond Pinot Noir Catena Zapata Catena Malbec
Farnese Fantini Montepulci
Marques de Riscal Reserva
Pinot Noir 100%
Malbec 100%
유럽보다 늦게 재배가 시작된 지역. 소비자의 트렌드에 주목하며 규격이 엄격하지 않아 다양한 시도가 있다. 와인 생산지역보다 품종의 특징을 우선시한다
Cabernet Sauvignon 90%, Merlot 10%
Malbec 100%
Andeluna 1300 Malbec
FRANCE
Bourgogne
Montes Alpha Cabernet S
MontGras Ninquen Antu Pinotage 100%
오랜 역사를 걸쳐 와인을 생산한 유럽지역. 각 와이너리의 전통에 따라 각기 다른 양조법을 추구. 지역별로 고유 품종이 있으며 세분화된 등급체계 보유
Bordeaux
Carmenere 100%
Nederburg The Winemasters Pinotage
●뒹구리 만화카페 ●
재료의 산책_p.02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Map around Hongdae Area
2018. 01
청순한 작업실
●kickshaw
1 k이후북스 ●Felt Coffee 아뜰리에 생강 EMOLAB
경의선 숲길공원
g SALON NOMAD1 Stan Coffee●
ALL WRITE
●김진환제과점 ●Peter Cat
와우공원
Cafe The Bread Blue● 카페 이노● ●Sweet Roll ●Cafe Jool
WOW SALON f
May, B● I am. A Burger &● 고양이잡화점 NIKU Q
난카페(2F)●
k 사적인 서점 1
또하나의문화 사자
1 dMUFAC
cafe● unplugged
의
레브앙루나 ●유어마나 DURUMARI● Acoustic Holic●
안서당 ●cafe 플로르떼
다복길
브로콜리 거 하우스 스탬프 마마 ● ● Grove 177 Rainbow 6
김대중도서관 리
v. k Uni Hongi
● ●BLACK DRUM TRAVEL n ART Baristahands● ● The Big (2F) Banana ● COFFEE Relay Monster Cave●
홍대입구역
Dr. Beans● Yellow Bean Coffee●
600m
500m
로
700m
신촌
800m
서교로
Airport Railroad
n-ro cho Shin
5
Seogyo-ro
●YINYA
AFTERNOON COFFEE●
400m
300m ●한잔의 룰루랄라(2F) 1 k한양툰크 위너플하우스(B1) 와이즈파크 ●아임파인 땡큐(2F)
린나이빌딩
Yanghwa-ro
로 희 연 씨로네가죽공방
Seoul Mansion GH
●IL TESORO REGGAE CHICKEN●
Seoul GH
Cafe Lunaming●
●Cancún
●청춘고양이
UNICUS●
Bitter Sweet● Addis Ababa●
K GH
Cafe Bling●
JJ GH
Lie Lie Lie
사슴책방 1 k 헬로인디북스 1 k Neon Moon 형태와 내용 사이 SOPOONG GH
MONO HOUSE
be new GURMA ●Cafe SKÖN LABBITO● ● Book Cafe TDL 맨션_p.09 “The Story”
연남동 길공원길
감자 GH
연남동 마을시장 따뜻한 남쪽(연 4회)
Art RIE 연남 1 f
●Belowlounge
도
경의선 숲길공원
●듀꼬뱅 Deux Copains
●
Loginn GH
Le nanan ●
오군 수제고로케● Cafe La Vida●
애플 GH
cafe de ●sontag ●Cafe SUN
suave●
상설무대 우리소리
1 o cafe allee ●
la fée ●
● 커피볶는 김대리
더 카페●
mr. comma GH
Sugarful●
●
Style GH
KIMCHEE GH PENCIL HOSTEL
Cafe OASIA● Cozzzy GH
스털링맥
Beigel Caffé●
CAFE DUDART●
●coffee YA
Stella GH
Cafe Arts&Bo 꽃피는 청
●목단꽃이 피었습니다 24 GH
k 열정에 기름붓기 애경디자인센터 1
Trip Friends GH 오후의● 작은 선물 ● Trip Friends tea house
Bom Housing
디자인 에그
Humanist ●정情다운 커피집 正 ● cafe The Yellow
Cafe Gong Jack●
Communication Books
서교 대우미
● 달콤마녀
느티나무 어린이공원
Lee & No GH
HELLO STARANGER GH Spantastic Place ●BÜT
강원도민회관
Acopia CAFE●
Duri World GH
Family Housetel
●social factory(지하)
Ro
chilli GH
Hanmag-gil
● Gombal coffee ●CHOORI’S
DIVE●
Kim’s Family GH 107
●the famous lamb
●봄동
도서출판 석정 House 740
VERSE II●
●미미
HWON GH ●카페 책속의 한줄
●A2 ●LUCANIA
Leftroad Studio
NAMU GH
●정’스 초콜릿
드로잉북리스본 1 k
BAGEL● ● FLYING SCENT
봄날 Kitchen●
●가나슈블랫 Bounce GH T House GH
Woori Seoul GH
1 k 서점, 리스본
공작새
● Mint Panda
GROWER×PACKER● Hongdae style GH
Brooksville ● Argo●
한맥길 ● 살롱 드 라싸(2F)
Bild Coffee ●
● APRIL COFFEE
● One Bite
chapter IIf
●Otera Boutique
포니테일 ●cafe PIPAPO
Wonnie’s GH
Family& ●별을굽다 Friends House ●Le Torte RIRI & DELI ●더 식탁
STUDIO 41st Hostel
CAFE URP ●
꽃다방 ●
Mary Brown
OH HOUSE(2F) 목단꽃이 피었습니다
cafe Burano●
SUNNY ISLAND
DW Design Residence
Aloha Jenny
BIRDNEST HOSTEL
큐브디자인
빵나무 ●
●g coffee 리
공상온도●
GNP Book Cafe●
오블루 GH
Kbook9 GH ● ESPRESSO BOUTIQUE
noah’s roasting● 찻집하심●
ALBERGUE●
●cafe gatto 알마출판사 SPACE TORRA ●Orioli SIS & BRO GH
k bukt1
CAFE HALF NOTE●
●Cafe 연남동 239-20
1000m
My Name is GIGIO
● 커피감각 일상예술 ● 창작센터●PARK AVENUE cafe&GH TWELVE BRIX●
어슬렁 정거장 ●ADULTESCENT ● Double D Cafe Sandpark ●
cafe W ●
IVP Books 산책 1 k
Monster Cafe&Pub ●
●INTOUCH COFFEE
●cafe 10.06
Twin Rabbit 호스텔
Roi GH Soo&SIMON● 900m
vintage abb_ey
●imi
●Red Plant ● 파랑
RIZE●
Dalkomari Tag GH ● m(cookie monster, 1F) CAAO COFFEE● ●COYOTE Folkens Design Lab SALOON ●Al Chòc ●Lounge RACCOON ●side table kikki ● ER● Coffee Not Yours● 사이토 Dutch Coffee 1969 GH HI JUN GH Reissue● VERS Garden● ● campfire Fave Bakery 사는게 꽃같네 GH 팅클유 17℃●
●BREAD LAB(2F)
미스터● 제이디
UWA GH ●커피볶는 그랑
Cafe GON ●
Donggyo-ro
미화당 레코드
●36.5 by Key freesia cafe●
●cafe Awesome Malta
동교로 ● ● cafe BABEANS REESE COFFEE
● Cafe moin 人
동교 어린이공원
●TAMPA ●카페 매화 ●식빵몬스터 E-brick Coffee● Stay Now GH VANILLA BAUHAUS GH KITCHEN(2F) 아꼬메르(1F)● SNOWING ● ●JUST LISTEN cafe 228-9● ● DAWNY COFFEE ●CAFE PUFFY PAW
●● 푸하하 크림빵
●CARTA 19 ●Cafe Untold Story
공항철
30분의원● 카페● 제너럴 닥터
●연남동 만화왕(2F) TRIBECA(1F)
옻칠갤러리 카페●
1984●
● ●cafe D.I. AETHER Cafe
연남 빠니니● ●under floor
앙선
쿵푸스(2F) ● ● Tailor Coffee ● ● Petit Grand 더 커피●
Egg GH
f 옻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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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té cafe ●1.5 floor ●● ● o ●북카페 산책 Cafe BRONSIS 경암소극장 colorful 카페 비잔● Greenery Table Standard Love Dance● ●모모뮤 Hamuu Cake Place 425 아트 스페이스 담다f ●● Modest Mood 청춘소년 ● Round SAI Coffee ● 카페 리브레● ● ●이심 ● Rectangle ASSISI Mersenne Churros● ●Coffee/Shop ● Hostel KW Hongdae ●B’MUCHO CANTINA 스프링베이커리● Black Bear ●Talk to ● 교산펄 You Later TANA LEE 실론살롱● ●GoYa(B1) 교산펄 The Haemil ●베란다컵케익 정폴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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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할 30가지를 카드에 담아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FUN FUN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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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엔 클럽이나 포차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개성만점 골목과 공간에서 누려보 는 홍대앞의 ‘진짜’ 재미와 숨은 ‘명물’을 홍대앞 문화잡지 <스트리트 H>가 추려냈
성경에 나올 정도로 포도주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습니다. 홍대앞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펀펀 카드에는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술이다. 오늘날 와인은 분류방법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할 30가지’가 귀엽고 심플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작은 라이브클럽과
수많은 종류가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붐이 일어
매력만점 만화방, 그리고 리사이클링숍까지 홍대의 구석구석을 뒤져 만든 즐거
많은 사람이 와인을 즐기고 있다. 레드와인의 핵심사항을
움을 카드로 확인하고, 해당 장소는 동봉된 지도로 확인해보세요.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에 담았다.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의 기념품으로 제격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 카드> 는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com)와 29CM(www.29cm.com) 등 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쇼콜라윰
●제인버거 Cafe
커피문희● 커피 문희●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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