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H Vol. 115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www.street–h.com
부록 Poster & Hongdaeap Map Size 500 × 700mm
땡스북스
BOOKShop Add.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6길 57-6 Web www.thanksbooks.com
ⓒ Illustrated by Kyung -Mi Hur
02 feature
04 Infographics
06 think & talk
08 open studio
09 Food
10
11
space
opinion
새로운 음악의 기운, 홍대앞 숨겨진 공연장
홍대앞 톺아보기 - 레코드숍 record shop around Hongik university
텃밭, 매일매일 드로잉, 나를 만드는 것들 - 손솜씨 작가
아프리카 문화를 담은 카페・문화공간 - 둔둔
책 읽는 카페, 책 읽는 술집 - 낮섬
New Energy of Music around Hongdae Area
한국 남자로 살아가야 할 나와 당신을 위하여 - 최태섭 For me and you to live as a Korean men
Illustrator Son Somssi
Cafe & Art Space, DUNDUN
Bookshop with Two Faces, Notsum
안녕, 홍대 Goodbye, Hongdae
02 FEATURE
기획특집
당신의 지루한 음악생활에 생기를 생기 스튜디오 SengGI Studio Add. 마포구 와우산로 137 5층 Tel. 02-336-0193 Web www.facebook.com/senggistudio SNS instagram @senggistudio
새로운 음악의 기운 홍대앞 숨겨진 공연장 New Energy of Music around Hongdae Area
음악생활하면서 지하는 정말 신물 나도록 경험했기 때문에 지하만은
화제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동네의 한 공연장에서 시작된다. 대다수의 뮤지션들은 작은 클럽이나
피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이태원부터 홍대까지 마땅한 장소를 찾아 다
공연장을 통해 성장해간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그
알아봤어요. 그리고 택한 곳이 이곳이었죠.”
동네는 홍대앞이다. 남다른 음악을 듣고 싶은 관객들과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생기 스튜디오는 남다른 개성의
뮤지션들을 위한 홍대앞의 작은 공연장들을 소개한다.
뮤지션들과 그들의 낯설지만 매혹적인 음악들을 소개하면서 홍대앞의
글・사진 I 정지연(생기 스튜디오), 임은선(고인물),
새로운 음악 지향 장소로 자리 잡았다. 공중그늘, 김간지×하헌진,
권민정(옥탑방 부엉이)
아시안체어샷, 카더가든, 신세하, 홍갑, 랜드오브피스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국내 뮤지션들 외에도 ‘모듈러의 여신’ 도쿄의 전자음악가 machina, 인디 일렉트로닉 음악을 선보이는 Ssighborggg, 생기 스튜디오를 방문한 건 EP 발매 기념 공연 <지금, 우리>를 앞두고
전위적이고 지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크리스토퍼 티그너 같은 해외
밴드 블락스의 리허설 준비가 한참이던 때였다. 밴드가 하나하나
뮤지션들이 이곳을 찾았다. 얼마 전 2집을 발매한 술탄 오브 더
악기를 조율하는 동안 전날 공연의 뒤풀이의 여파가 남았던 장내도
디스코는 새 음반 릴리스 파티를 이곳에서 열기도 했다.
하나하나 정리되기 시작했다. 무대에 띄울 비디오그라피를 위한 조정
힙합부터 재즈까지 아우르는 대관 공연 외에 생기 스튜디오만의
작업도 리허설과 함께 계속되었다.
콘셉트가 돋보이는 기획 공연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생기 스튜디오
2018년 3월에 오픈한 생기 스튜디오는 공연장 겸 합주실 겸 녹음
라이브’가 대표적인데 ‘New woman wave in the city’라는 이름으로
스튜디오다. 홍대앞의 인디음악을 비롯해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룸306, 우주, very coy bunny 등 남다른 개성을 보여주는 여성
하는 국내외 밴드의 공연을 자주 소개하고 있다. 이름 때문에 녹음
보컬들만의 무대를 만드는가 하면, ‘로만티스트’라는 제호로 백현진과
스튜디오인가 헷갈릴 수 있지만, 이곳의 가장 큰 정체성은 공연장.
펑카프릭을 묶어내기도 했다. 특히 무대마다 색다른 무드를 더하는
공연이 없는 주중에는 밴드들의 합주 연습실이나 라이브 영상을 찍는
VJ들이 함께 하는 것도 생기 스튜디오만의 개성이다.
스튜디오로도 활용된다. 보통 개러지한 느낌이 나는 다른 공연장과
“노멀하기보다는 좀 더 실험적인 사운드, 일상적인 감정을 노래하는
다르게 이곳은 전체적으로 심플한 느낌이다. 또한 객석과 무대의
곡보다는 좀 더 깊숙이 들어가는 음악에 끌리는 편이에요. 장르의
거리가 좁아서 더욱 생기 넘치는 공연을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구분 없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하면서 언더그라운드의 좋은
공연장으로서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퀴퀴하고 어둑한 지하가 아니라
아티스트들과 함께 시너지를 만들 수 있도록 그들의 멋진 음악을
창을 통해 확 트인 바깥 풍경이 보이는 지상이라는 것. 홍대앞 대부분의
알리고자 합니다. 일단은 그렇게 음악공연장으로서 살아남는 것이
지하 공연장의 웨트한 사운드 대신 드라이한 사운드를 선보일 수
1차 목표이고요. 이후에 여력이 된다면, 생기 스튜디오의 인프라를
있어서 아티스트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이런 세세함을 살피게 되는
바탕으로 유튜브 같은 플랫폼을 이용해 음악채널도 만들어보고
까닭은 이곳의 주인장 역시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생기 스튜디오는
싶습니다.”
밴드 ‘밤신사’의 베이시스트였던 정주영 씨가 운영한다.
지루한 일상에 활력이 필요할 때, 늘 비슷비슷한 리듬과 사운드가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또 밴드로도 활동해봤기 때문에, 조금 더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들려주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지겹다고 느껴질 때, 생기 스튜디오를 방문하자. 잊었던 엔돌핀이 당신의 맥박을 뛰게 만들지도 모른다.
03 FEATURE
365일 인디뮤지션 옥탑방 부엉이 Owl’s Rooftop Add. 마포구 독막로9길 43 Open 월~목 19:00~02:00, 금 18:00~03:00, 토 17:00~03:00, 일 18:00~01:00 SNS facebook.com/owlsrooftop
인디뮤지션들이여, 공연을 해라’이다. 양사장이 이곳을 연 것도 인디뮤지션에게는 마음 편히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긴 누구에게나 열린 무대입니다. 실력은 따지지 않아요. 단, 인디뮤지션이어야 하고, 라이브 영상을 보내줘야 합니다.” 인디뮤지션에 강한 애정을 갖고 있는 양지훈 사장도 과거에 앨범
2장을 발표한 인디뮤지션이었다. 그는 1993년 데뷔한 대한민국 1세대 매일 저녁 7시면 부엉이의 눈이 켜진다. 합정동의 지상 3층에 위치한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의 멤버다. 대학동아리에서 출발해 4장의
‘옥탑방 부엉이’의 네온사인 말이다. 2016년 문을 연 이곳은 한식
정규앨범을 내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저 아카펠라가 좋았던
다이닝펍인 동시에 365일 뮤지션의 공연이 열리는 특이한 곳이다.
멤버들은 뮤지션이 아닌 각자의 길을 갔고 양사장도 직장인이 되었다.
말 그대로 쉬는 날 없이 매일 하루에 한 뮤지션이 2시간 동안 무대에
그러다 “좋아하는 팝을 배워야겠다”며 회사를 퇴사, 미국으로 건너가
오른다. 팝밴드, 재즈밴드, 어쿠스틱 듀오, 싱어송라이터부터
세계적인 실용음악 대학 M.I Musicians Institute에 입학해 유학생활을 했다.
창작국악그룹, 아카펠라, 해외 아티스트까지 국적, 유형, 종류 구분
보컬, 작곡, 작사 등 실용음악 전반을 배우고 2013년에는 자신이 직접
없이 다양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인디뮤지션’이라는 것.
만든 앨범을 발매했다.
얼굴도 노래도 모르는 뮤지션의 공연. 그저 술을 마시러 온 손님이라면
“술집, 카페, 호텔 등 무대를 찾아다니며 공연을 했어요. 다시 한국으로
당황할 수 있다. 그래서 공연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대신 양지훈
들어와서도 인디뮤지션 생활을 이어 나갔죠. 하지만 미국과
사장이 뮤지션에게 직접 소정의 공연료를 지급하고 든든한 식사와
공연문화가 너무 달랐어요. 미국은 인디뮤지션을 위한 공연장도 많고
술을 제공한다. 계산대에 둔 ‘팁박스’를 통해 손님들이 자율기부를 하게
팁 문화 덕분에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돈도 벌 수 있었지만 한국은
해서 공연료를 보충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손님도 뮤지션도 서로 편한
유명 뮤지션을 위한, 공연을 위한 공연장이거나 장사를 위한 상업적
가게 한편에 적힌 문구는 그의 마인드를 잘 보여준다. ‘We are
공간이 되길 바라는 양지훈 사장의 전략이 담겨 있다.
공간이거나 둘 중 하나였죠. 그럴 경우 공연은 뒷전이었죠. 약간
equally special in the eyes of OWL’. 부엉이의 눈에 우리 모두는
배경음악 같은 존재로 여긴다고나 할까요.”
똑같이 동등하다는 뜻으로 성경의 한 구절에서 신을 부엉이로 바꿔
음악활동을 중단하고 새롭게 시작한 일이 바로 ‘옥탑방 부엉이’다.
적은 문장이다. 사장이라고 손님이라고 뮤지션들에게 함부로 대할
생각했죠. 동시에 공연에 대한 불평을 못하게 사전 차단하는 이유도
자리는 그가 홍대앞에서 처음 공연한 ‘부엉이 술집’이 있던 건물 바로
권리는 없다. 모두가 동등하다는 의미다. 이곳에서 그가 바라는 점은
있고요(웃음). 그 편이 뮤지션 입장에서도 마음 편히 공연할 수 있고요.
맞은편으로 정했다. 무대를 정성껏 꾸미고, 키보드, 드럼, 음향기기,
무엇일까. “‘인디문화아지트’랄까요. 음악을 하고 싶어서 홍대로 모이는
‘공연료를 받은 만큼 잘해야 할 텐데’라는 부담감이 없으니까요.”
스피커까지 최적의 공연장을 만들었다.
뮤지션들과 그 음악을 함께 즐기는 손님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 되길
이곳의 운영원칙은 간단명료하다. ‘돈은 음식과 술로 벌 테니
양사장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손님은 바로 뮤지션”이라고 말한다.
바랍니다.”
새로운 밴드를 발견하고 싶다면, 고인물
특히 뮤지션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홍대놀이터에서 핸드메이드
뮤지션에 관심을 가지면 비슷한 다른 뮤지션을 추천해주잖아요.
“손님에게 공연을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공연료가 없으면 술 마시러 왔다가 ‘이런 공연도 하네’라며 인디음악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Add. 마포구 와우산로29길 66 지하 1층 Tel. 010-6272-0642 Web www.facebook.com/hippytokki SNS instagram @hippytokki
제품을 판매하는 일도 해봤지만, 돈은 안 되고 힘만 들었다. 그러다
그렇게 찾아낸 뮤지션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섭외를 해요. 인디가
우연히 공연기획자인 히피토끼를 만나게 됐고 그와 함께 홍대앞의 한
그렇잖아요. 그냥 하는 거죠, 뭐.”
LP바를 대관해 기획공연을 열게 되었다. “일주일에 3번 기획공연을
모노반, 에코 앤 더 머신 등을 그렇게 만났다. 이들을 비롯해 밤얘기,
진행했어요. 그러면서 대관해서 공연을 하는 것보다 아예 공연장을
꼭두각시, 콤아겐즈, 베란다 스위트룸, 투 데이 올드 스니커즈, 애니멀
운영해보면 어떨까 싶었는데 이곳을 인수할 사람을 찾는다고
다이버스 등 제임스의 소개에 의하면 음악성 있는, 그러나 조금 덜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인수하게 됐죠.”
알려진 밴드들을 고인물에서 만날 수 있다. “다들 실력 있는 밴드인데,
산울림소극장에서 걷고싶은거리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빵을
이전에 ‘로렌스서울’이었던 이곳은 중간중간 가게의 용도가 변했지만
어떤 밴드는 유명해지고, 어떤 밴드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무슨
비롯해 언플러그드, 어쿠스틱홀릭 등 라이브클럽이 옹기종기 모여
꽤 오랫동안 공연장으로 운영되었던 곳이다. 로렌스서울의 사장은
차이가 있는 걸까요. 자신들의 음악을 알리는 마케팅이나 홍보가
있다. 최근 이곳에 라이브클럽이 한 곳 더 추가됐다. 바로 지난 10월
이곳을 넘기되 공연장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해줄 사람을 찾았고,
부족한 걸까요? 아니면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하는 걸까요? 어쨌건 그런
오픈한 ‘고인물’이다.
그렇게 제임스를 낙점했다.
좋은 밴드들이 잘 알려지지 않는 것이 속상해요.”
고인물은 미국에서 그림을 그리며 활동했던 작가 이제임스가 운영하는
공연은 목요일 독일에서 온 티나가 진행하는 오픈마이크를 비롯해
신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밴드보다는 덜 알려진, 그러나 음악성이
곳이다. 그런데 이곳을 연 이유가 흥미롭다. 두리반 투쟁을 다룬
금요일과 주말 저녁에 열린다. 그는 어떻게 이곳을 운영하고 있을까.
있는 밴드를 찾아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는 제임스. “사실 FF
다큐멘터리 <파티51> 때문이란다. “원래 인디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히피토끼가 음악신에서 오래 활동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많아요.
우연히 <파티51>을 보고 젠트리피케이션, 자립 등의 개념을 알게 됐고
덕분에 알음알음 알게 됐죠. 이 뮤지션이 다른 뮤지션을 소개하는
고인물은 그런 밴드보다는 이제 막 시작했거나 많이 알려지지 않은
그게 굉장히 와닿더라고요.”
식으로요.” 그 외에도 직접 공연을 보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뮤지션을
밴드들을 위한 공연장이에요. 유명한 밴드만 공연할 수 있는 공간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공연장을 열 생각은 아니었다. 홍대앞에 아는 사람,
찾는다. “유튜브나 여러 음악 채널을 통해서 뮤지션을 찾아요. 이런
있으면 안 되잖아요. 유명하지 않은 밴드들도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도
같은 데서 공연하는 밴드들은 어느 정도 신에서 자리 잡은 밴드잖아요.
필요하죠. 고인물이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티켓 비용은 8,000~15,000원선으로 밴드와 함께 상의해 결정한다. 자율페이로 열리는 공연도 있는데, 페이는 모두 밴드에게 돌아간다. “한번은 어떤 밴드의 멤버가 왜 이렇게 페이를 많이 주냐고, 이러면 형은 뭐가 남느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너는 왜 밴드를 하느냐고 물었어요. 돈이 안 되는 일이잖아요. 우리는 이게 재미있어서 하는 거예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거고 그들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거죠. 돈을 벌면 좋겠지만 아직은 이렇게 더 해보려고요.”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의 공간, 고인물. 그곳에서 함께 음악을 즐겨보자.
2018 12 — Vol 115
Infographics_Zoom in Hongdae-ap
12
인포그래픽으로 톺아보기: 홍대앞 레코드숍
RECORD SHOP around hongik universitY
홍대앞에 자리잡은 LP 레코드숍만 8개. 이제 LP 레코드는 소수의 마니아만 즐기는 취향이 아니다. 개성 만점의 홍대앞 LP 레코드숍들을 소개한다.
SUMMARY 개요
RECORD SHOP MAP 레코드숍 위치도 Characteristics 특징
• 인기배경 | 처음부터 음악을 음원과 스트리밍 서비스로 접해온 디지털 세대에게 LP레코드가 주는 음악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고,
홍익대
방레코드 메타복스
웨스트브릿지
특히 소장욕을 자극하는 아날로그적 매력이 어필했기 때문. 아날로그
1997 메타복스
따뜻한 소리
소장가치
2010 시트레코드
2013 김밥레코즈
홍대입구역
2015 웨스트브릿지
2015 미화당레코드
2017 라보앤드
2017 팝시페텔
합정역
라보앤드
김밥레코즈 팝시페텔 미화당레코드
2018 방레코드
시트레코드
듣기 위한 과정의 재미
만질 수 있는 물성
RECORD SHOP LIST 홍대앞 주요 레코드숍 since 1997
since 2010
약 100,000장 보유
메타복스
since 2013
시트레코드
마포구 와우산로18길 20 2층 02-3142-2735 11:00~20:00평일 14:00~17:30주말 중고와 신품 직수입, 클래식, 록, 재즈 외 다수
since 2015
약 7,000장 보유
미화당레코드
약 8,000장 보유
since 2017
라보앤드
약 4,000장 보유
웨스트브릿지
마포구 월드컵북로2길 90 02-322-2395 14:00~21:00평일, 임시휴업 별도공지 주인장이 좋아하는 다양한 음반, 신품위주
팝, 소울, 재즈 외 다양한 음반
since 2017
since 2015
김밥레코즈
마포구 동교로130 070-7803-6813 14:00~22:00평일 14:00~19:00주말
약 2,700장 보유
약 2,500장 보유
약 6,000장 보유
마포구 와우산로25길 6 지하 3층 02-325-9935 14:00~22:00, 화요일 휴무 중고와 신품, 다양한 장르 음반
since 2018
팝시페텔
약 4,000장 보유
방레코드
마포구 월드컵북로4길 47 지하 1층 02-333-2091 10:00~19:00평일 11:00~20:00주말
마포구 메세나폴리스 지하 177호 02-335-0512 13:00~20:00
마포구 월드컵북로4길 44-7 한솔빌딩102호 02-336-6514 12:00~21:00, 월요일 휴무
마포구 와우산로 64 전원빌딩 402호 02-336-5247 10:00~20:00평일 11:00~18:00주말
인디레이블이 운영, 인디음반 다수
힙합 외 다양한 음반
주인장이 좋아하는 다양한 음반
60~70년대 중심의 음반
FRONT
BACK
LIST …
먼지 제거
레코드판은 양면 사용
긁힘 정도 확인
천차만별 가격 주의
곡 목록 확인
면을 사용해 먼지를 제거해줄 것. 골 사이에 먼지가 끼면 음질이 나빠짐
LP판은 한쪽 면만 사용하는 CD와 달리 양쪽 면에 다른 곡들이 담겨 있음
레코드판을 사용한 횟수가 많을수록 긁힌 곳이 많고 음질이 떨어짐
중고 레코드판 가격은 천차만별. 여러 매장의 가격을 비교하고 구매할 것
다른 음반이어도 중복되는 곡이 많다. 곡 목록을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할 것
FAR
덮개 덮기
트랙 구분
세워서 보관
전용기름 사용
앰프와 레코드는 멀리
레코드판은 먼지에 민감하고 정전기로 먼지가 붙을 수 있으니 덮개를 꼭 덮을 것
골이 두껍게 파인 곳이 곡이 끝나고 시작되는 곳임
눕혀 놓으면 압력에 취약해 파손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세워서 보관할 것
계절마다 음반 전용기름과 면으로 닦아줄 것. 특히 여름에는 곰팡이 조심
앰프에서 나오는 열이 닿을 경우 레코드판이 휘어질 수 있음
자료 조사・인포그래픽 | 주별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5 ROOKIE
Pick! New Indie Musician
점들이 만드는 동양적 선율
동양고주파는 어떤 팀인가요? 장도혁 베이스, 퍼커션, 양금으로 이뤄진 3인조 연주밴드입니다. 찾아보기 힘든 구성의 밴드죠. 밴드가 지향하는 음악적 색깔이나 장르나 기준 같은 건 딱히 없지만 지금 열심히 찾아가는 중입니다.
저희가 올라가도 어색하지 않죠. 어느 전시장에서 연주해도 이상하지 않고요. 물론 홍대클럽에서도요. 록 페스티벌에도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요. 또 가사가 없으니 해외에서 활동할 때도 유리할 것 같고요.
동양고주파
세 분은 어떻게 함께 활동하게 되었나요?
국악계에서 활동했던 은화 씨는 적응하기 힘들지 않았나요?
Dongyang Gozupa
장도혁 우연히 양금이란 악기를 영상으로 접했어요.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고요. 우영 씨와 제가 단편선과 선원들과 함께
윤은화 오히려 재미있고 제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어서 좋아요. 대신 초반에 좀 당황한 적은 있어요. 저희는 어디를 가든 풀
했었는데 밴드 막바지에 우영 씨에게 이런
세팅이 기본이에요. 메이크업도, 헤어도, 의상도
악기와 같이 밴드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영상을
완벽해야 해요. 근데 홍대에서 첫 공연을 하는
보여줬더니 매력을 느끼더라고요. 수소문해서
날, 저는 비장한 마음으로 완벽하게 세팅을 하고
양금연주자인 은화 씨를 찾았죠. 은화 씨가
갔는데 두 분은 후드 티를 입고 오셨더라고요.
무슨무슨 협회장, 어느 학교 교수님, 한국을
저래도 되나 싶었어요(웃음). 더 놀랐던 건
대표하는 양금연주자 이런 수식어가 붙어
국악방송에 나간 날도 트레이닝복을 입었더라고요.
있어서 같이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했고
물론 방송용 의상은 챙겨왔지만요. 지금은 저도 좀
제자들 중에 추천을 받고 싶어서 연락했는데
내려놨어요.
같이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윤은화 원래부터 밴드를 하고 싶었어요.
EP <틈>은 어떻게 만든 앨범인가요?
국악만 하는 건 좀 답답하다고 해야 할까요.
최우영 녹음, 믹싱, 마스터링은 물론 앨범 재킷까지
어떤 사람들인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되게
DIY로 만든 앨범이에요. ‘틈’이 타이틀곡이자
재미있더라고요. 약간 똘기 같은 게 느껴졌고요.
앨범명인데 저희가 다 같이 처음으로 만든
저도 국악 쪽에서는 특이한 편이니까 저와
곡이기도 해서 이게 앨범명이 되어야 한다고 왼쪽부터 최우영, 장도혁, 윤은화.
하자고 했죠. 솔직히 국악 쪽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돈은 안 되는데 음악적으로 더 재미있어요.
생각했어요.
장도혁 앨범을 만들면서 서로의 화학적 작용을 알게 됐죠. 국악과 인디, 동양과 서양
앞으로 활동하는 데 좋은 레퍼런스가 되는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양금이란 악기는 정말 생소한데요. 어떤 악기인가요?
동양고주파는 그 어딘가에 있다.
DIY로 한 번 해보는 게 서로를 이해하고 악기를 이해하는 데 좋을
윤은화 페르시아에서 기원한 악기인데요. 생긴 건 다
베이스와 퍼커션, 거기에 이름도 생소한 양금이란 악기까지
다르지만 대부분의 나라에 다 있는 악기예요. 피아노의 전신에 가깝죠. 우리나라는 중국을 통해서 조선 영조 때 들어왔어요. 전통음악에만 사용되었는데, 조선시대 이후에는 각광을 못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6곡이나 될지 몰랐어요.
이 셋이 만들어내는 생경한 음악 속으로. 곡은 주로 누가 쓰나요? 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아요. 셋이 해결해보고 싶어요. 정확히는 세 명이서도
윤은화 누군가 삽을 뜨면 같이 작업하는 편이에요. 셋이
받았죠. 그래서 국악에서도 생소한 악기예요. 개량도 하지
충분했으면 좋겠어요. 이 부족함이 창의적인 걸 만들 거라고 생각해요.
스타일이 다 다르죠. 우영 씨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곡을 쓰는
않아서 전통적인 형태 그대로 머물러 있었던 걸 제가 2011년에
최우영 베이스, 기타, 드럼의 조합이었다면 이렇게 사운드에 대해 고민을 하지
것 같고, 도혁 씨는 플레이가 파워풀해서 곡도 그럴 줄 알았는데
현대적으로 개량했어요. 크기도 키웠고, 음역도 12반음
않았을 거예요. 기본적으로 머리에 입력된 것들이 있잖아요. 근데 지금은 불모지
그렇지 않더라고요. 굉장히 실험적이에요. 전 당연히 국악적인
음계를 다 낼 수 있게 개량했어요. 개량 후에 많이 알려졌고
같은 느낌? 그래서 더 재미있고 이걸 해내면 굉장히 보람될 것 같아요. 우리 같은
색채가 짙고요. 이번 앨범에서 제가 두 곡, 우영 씨가 두 곡, 도혁
양금연주자도 많아졌어요.
형태의 밴드가 나온다면 한국에서 일빠잖아요(웃음). 누군가에게 레퍼런스가
씨가 한 곡을 썼는데 어떤 곡을 누가 썼는지 생각하면서 듣는
되는 일, 굉장히 멋진 일 같아요.
것도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두 분은 양금이 어떤 악기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감상하는 것과 음악을 함께 만드는 건 다른 차원의 일일 것 같은데요.
최우영 함께 작업하면서 양금의 매력을 발견해요. 도혁 씨와는 보컬도 없잖아요. 정말 비주류 중에 비주류가 아닌가요?
밴드를 같이 했으니까 퍼커션의 특징이나 매력을 어느 정도
장도혁 처음 우영 씨와 함께 은화 씨를 만나러 갈 때 어떤 밴드가
장도혁 언어가 없는 게 모순적으로 더 많은 걸 표현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아는데 양금은 이제 발견하는 중이죠. ‘이렇게 연주할 때 양금이
될까, 어떤 음악을 할까, 이야기하면서 갔어요. 저희가 생각했던
실제로도 그런 것 같고요. 무엇보다 보컬 있는 밴드를 오래 해서 이제는
정말 아름답구나’를 알게 되니까 다음 앨범에는 더 잘 쓸 수 있지
양금의 소리와 이미지가 있는데 은화 씨를 만나고 다 달라졌죠.
악기만으로 구성된 밴드도 해보고 싶더라고요.
않을까 싶네요.
물론 긍정적으로요. 영상을 통해서 접했던 양금은 아름답고
최우영 보컬이 없는 밴드도 해봤고 보컬이 있는 밴드도 해봤는데 결국에 다른
유려하다고 생각했는데 뭐랄까 더 화려하고 파워풀했어요.
악기들은 반주의 영역이 될 수밖에 없어요. 모든 악기가 모든 파트에서 돋보여야
마지막으로 동양고주파는 어떤 밴드가 되고 싶나요?
강력한 뭔가가 있더라고요.
하는 건 아닌데 전 모든 소리가 평등했으면 해요. 근데 보컬이 있으면 결국
윤은화 국내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고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윤은화 양금을 서정적으로 연주하거나 단아하게 연주하는
보컬이 중심이 되죠. 그게 제가 장기적으로 음악을 하는 데 긍정적이지 않겠다
밴드가 되고 싶어요. 동양에서 온 멋진 밴드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안 그래요. 양금연주자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싶었어요.
최우영 제가 유튜브에서 보는 밴드들처럼 되고 싶어요. 크게
세고 힘이 넘치죠. 그게 록 밴드랑 잘 맞는 거 같아요.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류도 아닌데 너무 멋있고 너무 좋은 동양고주파는 ‘인디밴드’면서 ‘국악밴드’라 불러도 되겠어요.
음악을 만들죠. 저희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 누군가에게 영감을
작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최우영 그런 노림수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한 발은 인디신에 한 발은 국악쪽에
줄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장도혁 셋 다 점을 연주하는 악기예요. 아무리 속주를 해도 선이
담가놓고 싶었어요. 인디밴드를 하면서 고립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어요.
장도혁 저는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나이를 먹는다고 옅어지지
되지 않아요. 그게 매력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선을 만들고
우리만의 라운드라고 할까요. 우리가 모르는 세계로 확장하려면 다른 게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 돈이나 외적인 것 때문에 음악에
싶다는 갈망이 있죠. 셋 중에 양금이 가장 선적인 악기라 양금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양금이 된 거죠.
대한 저의 열정이나 사랑이 흐려지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이펙트를 달고 선으로 이어지도록 연구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장도혁 어디에 갔다 놓아도 말이 되는 밴드라면 그것만으로도 메리트가 있다고
동양고주파가 그걸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밴드가 되었으면
이게 쉬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사실 저희의 고민은 기타나
생각해요. 저희 셋이 함께 음악을 만들고 연주한다고 상상해봤을 때 그림이
좋겠습니다.
피아노가 있으면 한방에 해결이 돼요. 그러려면 멤버를 더 늘려야
그려졌어요. 국악공연에서 전형적이지 않은 젊은 팀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글 I 임은선・사진 I 신병곤・장소협찬 I 이리카페
2018 12 — Vol 115
H
06 THINK & TALK
정지연이 만난 사람
103
For me and you 한국 남자로 to live as a Korean men 살아가야 할 나와 당신을 위하여
사진 I 정상현
《한국, 남자》의 저자 최태섭 Choi Tae Seop, the Author of <Korea, Men>
‘책 내용보다 책에 대한 반응이 더 의미 있는 책’. 온라인서점 예스24에 올라온 《한국, 남자》에 대한 한 줄 평이다. 여기서 반응이란, 예스24 웹진이 저자 인터뷰를 소개하기 위해 ‘어쩌면 그렇게 한(국)남(자)스럽니?’란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면서, 남초 커뮤니티에 ‘예스24 탈퇴 인증’이 줄줄이 올라온 사태를 말한다. 탈퇴와 함께 ‘남혐 조장’, ‘페미 코인 인증’이라며 별점 테러도 가해졌다. 결국 하루 만에 예스24는 사과를 했고 사태는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정작 이 과정에서 울지도 웃지도 못하게 된 사람은 저자인 최태섭 씨다. 책은 화제성(?)에 힘입어 벌써 3쇄를 찍었지만 정작 책에 대한 유의미한 비판이나 논쟁은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잉여사회》, 《억울한 사람들의 나라》의 책을 쓴 사회학 연구자인 최씨는 “책을 내고 어느 정도 문제가 될 거라고 당연히 생각은 했다. 그러나 책을 읽지도 않고 문제 삼는 이런 방식이 더 문제적”이라며 입을 열었다.
자신들을 저격하는 책이라고 여겼다면 더더욱 책을 읽고 제대로
연구를 하고 책을 써왔잖아요. 청년세대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광주를 모독했다는 일부의 주장인데요.
반박하거나 비난해야 하지 않을까요?
청년문화를 다뤄왔는데 그런 자료에 항상 등장하는 건 청년 남성
책을 읽었다면 ‘남성성의 극한: 80년 광주의 공수부대’란 대목이 광주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 아닐까요? 실제로 가부장적
이에요. 그들만 과잉 대표되고 있는 거죠. 여초 커뮤니티의 경우에는
대한 모독이 아니라는 걸 너무나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기득권이 있었던 예전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세상이
공개적으로 운영하면 남자 유저들이 쳐들어와서 트롤링하고 어그로를
읽을 수가 없거든요. 그렇다면, 비난을 목차만 보고 했다는 얘기잖아요.
변하고 있잖아요. 한쪽에선 그동안 참아왔던 것을 뒤엎겠다고 하고,
끄니까 대부분 폐쇄적으로 운영되거든요. ‘대체 이 남자들은 왜 이러는
더 고약한 지점은 이렇게 광주 이야기를 꺼낸 사람들이 정작 광주를
다른 이들도 이 변화를 인지하고 노력중인데 이들은 변하지 않겠다는
걸까?’ 이런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
‘읽지도 않고 문제 삼는다’라는 말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이 책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라는 점이에요. 광주에 대해 가장
거죠. 변화하지 않겠다는 그 자체가 어떻게 보면 남성성의 특질 같기도
한국 남자만을 놓고 하나의 호흡으로 써내려간 책은 없더라고요. 여러
기본적인 연구만 읽어봤어도 이 책에 실린 내용들, 당시에 신군부에
하고요. 근데 예전에는 통용되었던 일들이 이제는 법의 처벌을 받아요.
연구가들이 모여서 펴낸 책들은 종종 있어왔지만요.
저항했던 학생운동 또한 패권적 남성성에 물들어 있었고, 여성운동을
안 변하겠다고 해도 세상이 그냥 두질 않을 거거든요. 예스24 논란도 그렇고, 책 제목이 도발적인데요. 최태섭 씨의
부문운동으로만 인식했다는 게 상식이라는 걸 알테니까요. 한국 남자들이 변화하지 않고 버틸 때, 최악의 시나리오는 뭘까요?
아이디어인가요?
대체 왜 광주였을까요?
포퓰리즘을 이용하여 그들을 흡수하려는 극우 정치세력이 나타나는
저는 다른 제목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출판사에서 제가 내놓은
그건 제 책 《잉여사회》와도 연결되는 부분인데요. 일베가 뉴라이트의
것 아닐까요? 그게 아마도 최악의 시나리오겠죠. 미국에서 트럼프의
제목과 ‘한국 남자’라는 두 개의 제목 중 뭐가 나을까 물어 왔어요.
세계관을 받아들여서 어그로를 끈 건 초기부터였는데 그때는 아무도
당선도, 유럽의 반이민 정책들도 다 그렇게 불만 계층의 요구를
그리고 ‘한국, 남자’라고 콤마를 찍은 것은 여자친구의 아이디어였고요.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언론이 일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2013년
흡수해서 이용하는 극우 포퓰리즘 세력들의 움직임이잖아요.
이 콤마가 찍히는 순간에 완성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냥 ‘한국
무렵 일베가 광주의 사진을 가지고 모독하면서 트롤링을 시작하니까
가부장제의 물적 기반이 쇠퇴하는 건 지금 전 세계적인 현상이에요.
남자’가 아니라 콤마를 찍음으로써 한국 사회의 남자 이야기라는
다른 몇몇 커뮤니티에서도 광주를 거론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전통적 제조업 중심의 남성들의 노동은 약화되었고 신자유주의에 의해
것이 잘 보여졌고, 한국이라는 맥락하에서 남자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일베와 일베가 아닌 것을 가리는 기준이 광주에 대한 태도가 되어버린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소수의 엄청나게 잘사는 남자와 그 밑에 소수의
남성성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보여주자는 제 의도가 보일
거죠. 한쪽은 모독하고 한쪽은 성역화하고. 광주민주화항쟁이라는
잘사는 여자를 빼면, 나머지는 다 못 사는 구조가 되었어요. 더 이상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건 자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광주를 어디에 배치하느냐에만
가부장제를 지탱해온 ‘생계부양자’로서의 남성 모델은 불가능해졌고요.
관심을 가진 거죠. 이번 일도 ‘일베가 아닌 우리’가 이 책에 트집을
남자들을 알아야 이해든 화해든 가능할 것이라고 서문에 썼어요. 그런
잡으려고 보니까 ‘광주 이야기를 했네?’, ‘(저자는) 일베 아니면
이 책을 쓰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시도로 쓴 책에 정작 남자들은 화만 내고 있는 형국인데, 어느 지점에서
워마드다’ 이렇게 단정해버린 거죠.
일종의 누적된 결과 같아요. 저는 젠더 이슈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말걸기가 실패한 걸까요?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7 THINK & TALK
말이에요.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지, 주체적인 삶에 대한 고민을
어른의 성조차 제대로 인정받고 있지 못한데, 청소년들의 성문화는
거의 안 한 채 여기까지 와버린 거죠.
어떨까요? 부모들이 아이들의 성적 관심을 끊게 하려고, 학교에서
이 책에서 지금의 남성성이 만들어진 중요 배경으로 꼽은 것이 ‘군대’,
성에 관한 한 다 안 된다고 하고, 인터넷에서는 다 된다고 하면
‘징병제’ 문제예요.
아이들이 누구 말을 듣겠어요? 그렇게 인터넷을 통해 왜곡된 성의식과
이성교제 금지시켜 달라는 청원을 넣는 판국이에요. 학교와 집에서는
글을 쓰면서 군대, 징병제가 얼마나 한국 남자들에게 지속적이고
젠더관념이 쌓이면서 마치 돈을 넣으면 섹스가 나오는 자판기처럼
지난한 문제를 일으켰는지 새삼 느꼈어요. 한국에서 남성성은 (국가의)
여성을 생각하게 되는 거죠. 청소년들만인가요? 성인들도 인터넷
‘동원의 논리’와 결부되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 평범한 남자들은
포르노로 성을 배우잖아요. 페미니즘을 접하지 않았더라면 저 역시
동원되어 열심히 일하고 나라를 지키고 그래야 했어요. 그리고 그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결과물은 상층부의 몇몇 남자들만이 독식해왔죠. 역사적으로 언제나 그래왔어요. 그런데도 (한국 남자들이) 이 부당한 권위 중심의 제도를
최작가는 어떻게 젠더의 문제,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왜 지키려고만 하는가라고 문제 제기를 한 거예요. 군대 민주화 문제,
대학교 때 페미니즘 수업을 들었는데 듣자마자 ‘저게 맞다’라고
군인권 문제를 비롯해, 권위 중심 제도를 바꾸자고 하는 건 도리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여자가 아니기 때문에 머리로 이해하는
여성과 성소수자들이었어요. 대다수의 남자들, 특히 예비역들은 ‘내
게 많아요. 페미니즘이 자기 삶과 직결되는 여성들의 의식화와는 많이
때는 말이야…’라면서 바꿀 생각이 없어요. 전 그게, 군대를 통해 한국
달랐죠. 그리고 쉽지도 않은 과정이었어요. 자기 객관화가 필요했고
남자들이 권위에 복종하는 게 프로그램화되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일종의 감수성도 공유해야 했고요. 그러나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생각해요. 그렇게 자기보다 높은 권위에 굴복하는 방식으로만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아요.
살아왔기 때문에 자기보다 약한 여성들을 굴복시키며 살아온 거잖아요. 전 이런 상황을 객관적으로 깨닫고, 우리 남자들이 스스로 이 사회에서 똑같이 힘든 약자들과 연대하자고 말하고 싶은 거고요.
페미니즘을 체득하는 과정에서 가장 쉽지 않은 부분은 뭐였나요? ‘한남 죽어라’ 이런 식의 얘길 계속 보면 저도 상처 받아요(웃음). 원해서 한국 남자로 태어난 건 아니니까요. 전 지금도 제가 페미니즘을
남자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약자들과 연대하려 할까요? 가부장제가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페미니즘이
약해졌다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남성들의 리그는 강고하잖아요.
제 몸에 완벽하게 딱 맞는 옷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전 남성 연대가 강고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하지
제가 세상을 바라보거나 사유하는 데 있어서 페미니즘은 이미 기본
않아요. 그 약한 고리가 바로 앞서서 지적했듯이 국가가 군대를 통해
필터예요. 그걸 통해 보지 않으면 안 보이는 것들이 분명히 있고요.
대부분의 평범한 남성들을 억압해온 ‘동원의 논리’라고 생각하고요.
연구자, 분석자로서 그 렌즈는 또한 굉장히 유용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남성 연대가 강고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건, 도리어 대상에 대한 잘못된 인식만 키우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싸울 때 과소평가도
페미니즘, 젠더 감수성이라는 필터를 더 많은 이들이 갖게 하려면
위험하지만 과대평가도 결코 유리하지 않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모두가 페미니즘을 완벽히 알고 모두가 다 페미니스트가 될 필요는
‘동원의 논리’와 더불어서 한국 남자의 생존과 직결되는 부분으로 남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최소한 우리의 교육 과정 안에 다른 사람하고
성비의 불균형을 말하고 싶어요. 이제는 ‘짝짓기’에 실패하는 남성이
공존하는 법을 가르치는 일환으로써 젠더 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사실, 말걸기가 성공할 거란 기대는 그다지 없었어요. 그렇지만
다수가 될 거란 말이죠.
봅니다. 국가가 교육제도를 통해 이런 부분을 해결하지 못해서
이렇게 ‘한남’이라는 단어 하나에 난리가 날지는 몰랐고요. 보면서 한국
이 책 전에 ‘한국남자 멸종론’이란 글을 쓴 적이 있어요. 세상이
야기되는 갈등과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잖아요.
남자들이 자존감이 엄청나게 떨어져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변했는데 너희가 여성을 이런 식으로 대한다면, 누가 너희를 만나
또 제 생각엔 엄마에게 너무 많은 양육의 짐이 몰려 있는 것이 비극의
한국 남자는 아무런 비하적 의미가 없는 단어잖아요. 그런데 이 단어를
줄 것이며, 너희와 번식하려 하겠니? 이런 내용인데요. 여자를 두고
시작 같기도 하고요. 어찌어찌해서 집에서 아들을 제대로 키운다고
스스로 욕설로 받아들이고, 심지어 ‘한남’ 소리 들었다고 ‘이런 수모를
남자들끼리 경쟁한다는 건 그나마 희망이 있는 상황인 거죠. 이미
해도, 이 아이가 학교에 가서 또래집단과 어울리고 인터넷을 접하면서
겪다니!’라는 말까지 나오는 걸 보면 자기 확신이 없는 거죠. 예전만큼
대한민국은 ‘이성애 파업’중이에요. 여자들이 ‘너희와는 아무것도 하지
생길 혼돈은 어떡하고요. 알아서 키우라고 부모에게만 맡겨놓을 게
대접받지 못하고, 대단한 존재들이 아니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라고 보이콧하고 있잖아요. 생각해보세요. 전략적으로라도
아니라 학교에서도 그 책임을 나눠서 맡아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못하는 거죠.
내가 누구랑 좋은 사이가 되고 싶다면, 그 사람이 내게 좋은 인상을
한국 남자들이 이처럼 스스로를 ‘피해자화’하는 게 문제라고
갖게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점점 가드를 내려서 허물없이 지내야
섹슈얼리티와 가족의 부분까지 다뤄야 한국 남자를 온전히 이해할 것
하는데, 지금은 여성을 욕하고 때리면서 점점 더 가드를 올리게 만들고
같은데 후속편을 기대해봐도 될까요?
지적했는데, 이 억울함은 어디서 온 걸까요?
있어요. 여성들을 보면 엄청 방어적이잖아요. 이건 자신들이 원하는
후속편은 좀 이른 얘기지만, 저 역시 섹슈얼리티와 가족문제까지
저는 그게 기대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부모나 사회는 여전히 성별화된
거랑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고 있는 거예요. 몰카, 이별 범죄, 폭력
살펴야 이 책의 문제의식이 온전해지겠다는 생각은 해요. 선행
방식으로 기대를 투여하잖아요. 아들에게는 ‘공부만 열심히 하고 좋은
이런 것을 보고 먼저 공분하고 나서도 모자랄 마당에 한국 남자들은
연구들을 봐도 가족 안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한 연구들은 많지만, 가족
대학 가면 예쁜 여자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늘 여자를 트로피처럼
정반대로 굴고 있잖아요. 이거야말로 자멸로 가는 행동 같아요.
안의 아들이나 아버지의 포지션에 대한 연구는 많이 없거든요.
딸려오는 존재가 아니라 나보다 더 공부 잘하는 경쟁자인 거예요. 부모
여기에 붙여서, ‘여성 혐오’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된장녀, 김치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품을 벗어나 보니까 자신에게 주어진 기대와 현실이 너무 다르단
같은 여성혐오의 핵심은 ‘남자인 내가 충분히 투자했는데, 안 자준다’는
일단은, 이 책을 실제로 읽어주셨으면 하고요. 그리고 거기에 대해
말이에요. 그러면서 현실이 꼬이는 거죠. 부당한 기대, 과도한 기대를
것, 즉 섹슈얼리티 문제라는 걸 지적했죠.
반응이 아니라 제대로 된 글, 비평으로 보고 싶습니다. 남성 독자라면
딸려 오는 존재라고 가르쳤어요. 그런데 막상 보면 여자들은 그렇게
갖게 되니까 그것이 자기에 대한 과도한 절망으로 오고, ‘대단한 나’와
섹슈얼리티는 한국 남자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 중 하나라고
이 책을 읽고 분명히 반박할 지점, 추가할 논의점이 많을 거라고
‘아무것도 아닌 나’ 사이에서 진동하는 거죠. 안타까운 게, 더 이상
생각해요. 한국 사회는 성문화 자체가 왜곡되어 있잖아요. 모든 성적
생각하거든요. 제가 이 책을 쓴 이유는 한국 사회에서 한국 남자로서
남자들은 옛날 방식으로 살 수 없어요. 생계부양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욕망은 금기고요. 그러니 뭐가 정당하고 뭐가 폭력적인지 구분이
살아가야 하는 바로 저의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있고, 앞으로도 인정받을 수 없고요. 그 얘긴 다른 방식의 삶을 찾아야
없어요. 하물며 부부 사이에도 성문화가 없죠. 한국 사회에서 부부는
해 끼치지 않고, 온전하게 한 사람 몫을 하면서 연대하는 법을 찾지
한다는 건데 기성세대를 보면 평생 일하고 돈 버는 것밖에 몰랐단
불행하게도 모든 게 자녀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관계니까요. 이처럼
못하면 정말 아무런 의미 없는 미래만이 남게 될 거니까요.
2018 12 — Vol 115
H
08 OPEN STUDIO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텃밭, 매일매일 드로잉, 나를 만드는 것들 손솜씨 작가 Illustrator Son Somssi
오래된 망원동의 골목, 입간판이 놓인 작은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손솜씨 작가가 직접 나와 문을 열어주었다. 정갈하고 작고 아늑한 양옥집은 자그마한 체구의 작가와 꼭 닮아 있었다.
하루 한 장 드로잉으로부터 시작된 변화 오늘은 ‘일상솜씨 데일리 드로잉’ 수업이 있는 날. 테이블 위에는 색색깔의 마커, 색연필, 붓펜, 크레용, 연필, 붓 등 그림도구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손솜씨(손현정) 작가는 수강생들에게 흰 종이를 먼저 나눠주었다. “앞에 놓인 그림도구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 골라보세요. 그냥 선부터 그어보셔도 좋아요. 자기한테 맞는 재료를 고르는 게 중요하거든요. 학창시절의 ‘미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어깨 힘부터 빼자고요. 드로잉은 즐거운 과정이잖아요.”
8년차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다양한 일상예술 프로그램 기획자를 겸하고 았는 손솜씨 작가는 자신의 작업실뿐만 아니라 서울숲문화학교, 책방연희, 양재시민의 숲, 사직동 그가게 등 다양한 곳에서 드로잉 수업 및 수공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숲을 산책하며 드로잉을 하기도 하고, 여행을 다녀온 이들과도 그림을 그린다. 우리마포복지관에서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수업도 했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그와 그림을 매개로 만난다. “살짝 우울증이셨던 동네 할머니와 그림 수업을 1년 가까이 진행한 적도 있어요. 처음엔 선도 잘 못 그으시던 분이 이젠 방 곳곳에 캔버스가 있대요. 활기를 되찾으셔서 가족들이 정말 좋아하세요. 전 어르신들과 수업하는 게 싫지 않아요.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인 게 더 좋거든요. 시니어 분들에겐 그들만의 경험과 이야기가 있고 또래들과는 서로 공감하고 응원해주는 면이 있죠. 그 과정에서 그림 그리기가 주는 즐거움이 분명히 있거든요. 제가 느꼈던 그 즐거움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가 드로잉 수업을 하게 된 데는 하루에 한 장 그리기라는 2016년의 결심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날 먹은 음식, 카페 풍경, 길가의 간판 등 일상의 발견을 매일매일 그렸다. 그렇게 차곡차곡 그림이 쌓여가는
1년 동안 잊었던 그림의 감각과 즐거움이 돌아왔다.
있죠. 이곳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느 순간 돌아보니, 작업 의뢰가 오지 않으면 그림을 그리지
늘 들고남이 심해 변화무쌍한 홍대앞이지만,
“귀농, 귀촌에 뜻이 있었다기보다는 도시에서
않더라고요. 개인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또 너무 부담이
그는 망원동은 오래 버텨줄 거라 낙관한다.
느리게 살기라는 제 바람과 텃밭이 잘 맞았던 것
되니까 어깨에 힘 빼고 하루 한 장씩 그리자고 마음 먹었어요.”
오래된 주택가와 새로운 가게들이 조화를 이루는
같아요. 먹는 행위는 단순하지만 정말 중요해요.
있다.
그렇게 그린 그림들은 또 하나의 작업물이 되어 전시로 이어지기도
이곳이라면,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지킬 수 있을
잘 먹고 잘 자기는 곧 삶의 밸런스와 직결되는 문제고요. 텃밭이 그런
했다. ‘음식’이나 ‘계절’이라는 주제에 맞는 드로잉은 따로 추려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기준을 놓치지 않게 해주고 있어요.”
《드로잉의 맛》, 《계절 드로잉》이라는 독립출판물로도 발간했다.
이런 관심사가 일로 이어진 건 자연스러워 보인다. 카페 슬로비, 텃밭을 만나고 더욱 풍성해진 그림
푸드포체인지 같은 음식문화단체부터 서울숲과 같은 숲과 공원단체,
망원동의 오래된 골목이 좋다
노란 감자알과 몽글몽글한 감자수프, 강낭콩과 나뭇잎들, 통통한
그리고 시민청 같은 공공기관이 그의 작업목록에서 두드러지는
손작가는 홍대 대학원에서 석사를 할 때부터 한 번도 홍대 부근을
당근과 양파…. 그의 그림에는 자연에서 온 먹거리들이 가득하다.
이유일 것이다.
떠나본 적이 없다. 2010년 서예가 어머니와 함께 얻은 연남동의
두꺼운 선과 불투명한 색감은 일부러 못 그린 듯 투박한 느낌마저
“어떤 목적이나 방향을 고집한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된 일들이
지하 공간이 첫 작업실이었다. 카페였던 공간의 특징을 살려 작업실
난다. 이런 식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가 있단다. 바로 ‘텃밭’이다.
많았어요. 5월에 낸 책 《나의 계절은 언제나 봄이었다》는 제가
겸 갤러리 카페로 운영했다. 이후엔 산울림소극장 부근 오피스텔을
“저에겐 저런 방식이 자연을 더 잘 그려내는 방식 같거든요. 5년
단골이고, 또 전시를 했던 곳인 책방연희 구선아 사장님이 제
작업실로 썼다. 망원동은 3년 전, 부모님의 집을 나와 그가 독립을
전부터 텃밭을 가꾸면서 그림이 아예 달라졌어요. 제철 재료 같은
그림에 글을 붙여서 나오게 된 책이거든요. 사직동 그가게도 그렇고,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망원동에서는 두 번째 이사로 올해 2월,
계절에 민감해졌고, 농사의 스케줄에 맞춰 자연의 섭리에 대해
책방연희도 그렇고 제가 좋아하는 곳들이 클래스를 하자고 제안을
이곳에 들어왔다.
생각하게 되었고, 색감에도 변화가 왔죠. 텃밭을 통해 계절을 온전히
주는 경우가 많았어요. 때론 ‘시절인연’으로 그칠 수도 있지만
“지금 집은 주거와 작업실이 함께인 구조인데, 길게 보면 작업실을
느끼게 되면서 그림에도 자연의 흐름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아주
조급해하지 않아요.”
분리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림에만 집중할
작은 한 평의 땅이지만, 그 안에서는 온갖 일이 다 벌어지거든요.”
자연의 흐름대로 그림 그리며 살아가고 싶은 손솜씨 작가.
수 있는 별도 공간을 찾아보려고요. 물론 망원동에서 찾을 거예요.
텃밭에서 농사를 짓게 된 건 5년 전 무렵. 푸드포체인지가 진행하는
2019년에도 물 흐르듯 그렇게 때 되면 씨앗을 뿌리고 꽃을
망원동은 오래된 동네가 주는 친근함이 있고, 일상과 문화의 결이
행사에서 홍대와 마포 일대 도시농부들의 모임 ‘홍대 다리’를 알게
피우고 열매를 맺기를, 그리고 그 하루하루가 충만하기를
비슷한 사람들도 많고, 한강이 가까워요. 또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되면서부터다. 그때 참여한 활동이 마포역 옥상 텃밭까지 이어지고
바란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글・사진Ⅰ정지연
09 FOOD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아니라지만 계보를 따라가며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그에게 이처럼
서양미술사 Cafe The History of Western Art
걸맞은 이름이 또 있을까. 또 눈에 띄는 것은 바 안쪽 벽을 채운 자개 장식이다. 이름에 맞지 않게 조금은 동양스러운 장식이다. 서양과 동양의 만남이라고 해야 할까.
Add. 마포구 성지길 35 Open 12:00~22:00, 토・일 13:00 오픈, 월 휴무 SNS instagram @mi_sul_sa Price 핸드드립 커피 6,0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아인슈페너 5,500원, 미술사 스파게티 8,000원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만든 장식이면 좋을 텐데, 제가 그렇게 계산적인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사람이 아니라서요. 오히려 손님들이 말해줘서 ‘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있네’ 싶었죠. 팔과 이분의 일 때는 지금보다 책과 앨범이 더 많았어요. 그게 좀 지겹더라고요. 그래서 주워온 거예요.” 자개 장식을 배경으로 바 안쪽에서 이재인 씨는 커피를 내리고
지역 정서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만든다. 독학으로 익혔지만 직접 원두를 볶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미술사 책, 서양미술을 알기 위해서 반드시
내리는 커피는 꽤나 괜찮다.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어야 하는 필독서. 이 책의 이름을 딴 카페가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누군가의 후기처럼 나폴리탄 스파게티도 그
바로 ‘서양미술사’다. 서양미술사는 대학로에서 ‘팔과 이분의 일’이라는
인기를 증명하듯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공간을 운영했던 이재인 씨가 자리를 옮겨 문을 연 커피바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홍대앞에 온 만큼 서양미술사는 많은
“독립영화를 만들면서 대학로에 카페를 열었어요. 생각처럼 잘 되었던
사람들을 만났을까. “단골이었던 분들도 많이 오지만 음악 하는 분들,
건 아니지만 비슷한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게 좋더라고요.”
미술 하는 분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사람이 모여야 재미있는 일이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찾은 곳이 여기 홍대앞이다.
벌어진다고 생각하는데 덕분에 뭔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간판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는 금색으로 된 서양미술사라는 글자만이
오픈 100일을 맞아 연 기념공연을 시작으로 벌써 세 번의 공연이 이
덩그라니 있다. 어떤 공간일까 궁금해 보라색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작은 공간에서 열렸다.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 오히려 더 특색 있는
세로로 긴, 약간은 어둡고 묵직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 나온다.
무대가 된 것 같아요. 최근에 공연한 다린 씨는 그 공연이 너무 좋았다며
테이블은 하나, 긴 바가 전부. 바 맞은편 긴 벽면에는 책이 빼곡하게
꺼내들면 그가 남긴 밑줄, 동그라미 등의 표시들도 발견할 수 있다.
12월 31일 공연도 준비하고 있고요.”
꽂혀 있고 문을 열고 마주하는 벽 쪽에는 CD가 한 가득 꽂혀 있다.
“제가 음악을 좋아하는 방식대로, 책을 좋아하는 방식대로 가져다놓은
그렇게 그는 서양미술사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만나고 교류하는
모두 이재인 씨의 개인 소장품이다. “다 제 책이고 제 앨범이에요.
거예요. 저는 계보를 따라가는 걸 좋아하죠. 고전의 힘을 믿고요. 그걸
공간이 되길 꿈꾼다. “공간의 색을 만드는 건 제가 아니라 이곳에 오는
서양미술사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미술, 음악, 문학, 영화에 관련된 책
따라가다 보면 제 취향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냥 자리를 만들었을 뿐이죠. 다양한
위주로 가져다놨죠.” 서가를 보면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듯 이곳의
단골손님과 가게 이름을 정하다가 꽂힌 책 중에 우연히 눈에 들어온
분들이 오셔서 이 공간에서 자유롭게 쉬고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책과 앨범에는 이재인 씨의 취향이 보인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을
책의 이름을 따 이름 지었다는 이재인 씨.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이름은
그러면서 서양미술사만의 색을 갖게 되겠죠?”
H
글・사진Ⅰ임은선
홍대앞 그 식당
둔둔 Cafe & Art Space, DUNDUN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벌일 요량으로 결심을 단행했다. “재미있고 독특한 아프리카 문화를 보다 아토다운 방식으로 편안하고 즐겁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참고로 여기 물건들은
Add. Tel. Open Price
마포구 독막로 63-1 010-6374-4881 화~일 11:00~23:00, 월요일 휴무 Beverage 바오밥라떼 5,500원, 히비스커스티 5,0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애플망고에이드 5,000원 Beer 다크에일 6,900원, 까르후 6,900원, 코젤다크 7,900원
모두 아프리카에서 직접 공수해온 것들이에요.”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생소한 아프리카 문화를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하는 상권
둔둔의 방식은 메뉴에서도 잘 드러난다. 일반 카페와 다름없는 음료와 함께 아프리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시그니처 음료를 선보인다.
인프라
지역 정서 인맥
대표적으로 히비스커스의 꽃잎을 우려 새콤한 맛이 매력적인 히비스커스티가 있다. 남사장의 아프리카인 친구 ‘라작’이 좋아하는
사방에 정체모를 장식물이 가득하고 북소리가 흘러나오는, 입구부터
차라서 메뉴명도 ‘내 친구 라작이 좋아하는 히비스커스’이고 레시피는
심상치 않은 이곳은 지난 9월 문을 연 둔둔DUNDUN. 아프리카 문화를
친구의 방식을 따라 만든다. 그리고 남사장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고스란히 담은 카페 겸 문화공간이다. 2층 단독주택을 개조한 곳으로
바오밥라떼가 있다. 바오밥나무 열매 가루에 우유와 요구르트, 연유를
좁은 아치형 철문의 입구 안쪽 깊숙이 있다.
섞은 창작 음료다. “아프리카에서는 원래 바오밥나무 열매 가루에 물을
벽 곳곳에 아프리카 전통 천과 크기도 종류도 다양한 아프리카 전통
타서 차로 마셔요. 그걸 한국인 입맛에 맞게 만들었죠.” 거칠거칠한
마스크가 걸려 있다. 은데벨레 부족의 전통문양을 인테리어 전반에
식감이 느껴질 정도로 “아낌없이 가루를 넣는다”는 바오밥라떼는
차용했으며 향초 또한 아프리카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보스웰리아
새콤달콤한 맛이 이색적이면서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둔둔은 아토가 하는 일과 공간이 만나 시너지를 내길 기대한다. ‘의미
가루로 피운다. 구석구석에는 젬베, 둔둔, 발라폰, 크린 등 아프리카
커피는 ‘켄케니’, ‘두둔바’ 원두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원두 이름은
있는 소비’는 그중 하나. 버마난민예술학교 아이들이 직접 그린
전통 악기가 놓여 있고 귓가에 들리는 건 아프리카 음악이다. 아프리카
아프리카 전통악기 둔둔의 크기별 이름에서 따왔다. 큰 둔둔을
그림엽서를 판매하고 판매수익금 전액을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또
유명 뮤지션의 곡부터 재즈까지 아프리카 소울이 그대로 느껴지는
뜻하는 두둔바는 바디감이 풍부한 원두, 작은 둔둔을 뜻하는 켄케니는
하나는 다양한 자유분방함이 뒤엉키는 둔둔의 문화다. 이곳은 뭐든
선곡이다. 마치 아프리카 부족의 한 가정집을 방문한 기분마저 든다.
깔끔하고 가벼운 맛의 원두다. 이곳의 이름이기도 한 둔둔은 남사장이
자유롭다. 한쪽에서 커피를 마시고 다른 쪽에선 술을 마실 수 있고,
10년 넘게 아프리카와 사랑에 빠졌다는 둔둔의 남윤식 사장. 그는
아토 공연팀에서 맡는 악기 중 하나다. 그가 둔둔을 이곳 이름으로 정한
누구든 둔둔의 악기를 두드릴 수 있고 합주할 수도 있다. 그것이
2012년부터 아프리카 음악을 기반으로 공연, 교육, 전시, 축제 기획
데는 이유가 있다. “아프리카인들은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된 억압을
공간 곳곳에 악기를 쌓아놓은 이유다. 앞으로 뮤지션 공연, 아프리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소셜컬처기업 아토Art-O의 대표이기도 하다.
견뎌온 민족이죠. 그렇기에 문화 전반, 특히 음악에 강인한 ‘생명력’이
음악 공연, 파티 등도 열릴 예정이다. 콘텐츠와 형식에 얽매이지
홍대앞에 아지트를 두고 사회적기업을 이끌어온 그가 자영업에
있어요. 서로 북을 치고 리듬을 맞추는 자유분방함 속에 공존과 생존을
않고 말이다. 과연 어떤 모습일까. 어떤 모습이든 겉모습만 그럴 듯해
뛰어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대가 많았단다. 지인인 제비다방이나
향한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죠. 아프리카 음악과 문화로 사람들에게
보이는 게 아닌 진짜배기 아프리카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은
채널 1969 사장의 걱정도 컸다고. 하지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소개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살아 숨쉬는 생명력입니다.”
분명하다.
2018 12 — Vol 115
H
글・사진Ⅰ권민정
10 SPACE
동네 마실 나가다 박사장은 이 모든 걸 ‘딴짓’이라고 명명한다. 그가 생각하는 딴짓은
낮섬
본래 가야 할 길에서 빗겨난 일이 아니라 도리어 ‘자기 자신이 되는 것,
Notsum, Bookshop with Two Faces Add. 마포구 성미산로15길 97 Open 책 읽는 카페 13:00~18:00, 책 읽는 술집 19:00~01:00, 일・화 휴무 SNS instagram.com/not_sum Price 아메리카노 5,000원, 방탄커피 6,000원, 그린스무디 7,000원, 뱅쇼 8,000원, 커티삭 9,000원, 발베니12년 9,000원, 애플마티니 8,000원
그것을 위한 과정’이다. 그러니 책 읽는 것도 딴짓이요, 여행도 딴짓이다. “이익을 따지지 않고 오히려 지출을 하면서까지 딴짓을 벌이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함 아닐까요?” 박사장은 그래서 이런 이들을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딴짓러’라고 부른다.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김종정 사장도 딴짓러다. “저는 물리학자예요. 공부가 좋아 학자가 됐지만 학자의 세계는 자본을 위한 경쟁이 치열했고, 그럴 바엔 차라리 돈을 벌겠다며 회사에 들어갔지만 결국 퇴사했어요.” 그는 현재
지역 정서
책으로 둘러싸인 푹신한 소파와 아늑한 조명, 그리고 분위기 있는
카페운영과 하고픈 공부를 병행하며 친구인 박초롱 사장과 낮섬을 고르면 된다.
셰어해 사용하고 있다.
“직장인일 때 섬에서 실컷 책 읽는 상상을 하곤 했죠. 말 그대로 ‘낮섬’은
딴짓을 권장하는 낮섬은 딴짓러들을 기꺼이 환영한다. 그래서일까.
한 잔을 홀짝이며 조용히 책 속에 파묻힐 수 있는 공간을 찾아 기꺼이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한가롭게 독서를 할 수 있는 섬이라는 뜻이에요.
철학자, 사회학자, 물리학자, 뮤지션, 싱어송라이터, 시인 등 다양한
집 밖으로 나오는 이들에게 최적의 장소인 낮섬은 지난 6월 문을 연
‘낯섦’은 제 인생 모토예요. 낯선 게 좋고, 늘 낯설게 보고 싶거든요.
직업군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박사장은 그들에게 ‘술 처방’과 ‘책
성산동의 책방이다.
낯설게 살아오기도 했고요.”(박초롱)
추천’을 해준다. 책만큼 술도 좋아하는 박사장은 손님의 기분이나
낮섬의 낮과 밤은 명확히 구분된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는 ‘책 읽는
책은 인문, 문학, 사회, 철학, 예술, 수필, 잡지 등 다양하다. 퓰리처상
개성에 맞게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준다. “모두 제가 읽어본 책이니까
카페’이고,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는 ‘책 읽는 술집’으로 변한다.
사진집, 문학상 수상작품 등 쉽게 찾아보기 힘든 도서도 있다. 모든
잘 추천해드릴 수 있고, 제가 좋아하는 술이니까 기꺼이 만들어드릴
이름도 다르다. 공식 명칭인 ‘낮섬’은 낮의 명칭. 밤에는 ‘낯섦’이 된다.
책은 애독가 겸 애서가이며 다독가인 박초롱 사장이 소장한 서적들로
수 있죠.” 뱅쇼, 맥주, 위스키, 와인 등 다양한 주류에는 그와 어울리는
여기엔 ‘not sum’이라는 운영원칙도 담겨 있다. 낮에는 책과 커피,
집에서 직접 가져온 것들이다. 공간은 ‘시’, ‘미친 사랑’, ‘페미니즘’ 등
소설이나 시에서 착안한 이름이 붙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음악까지. 책을 좋아하는 사람, 아니 정확하게는 커피 한 잔 또는 술
밤에는 책과 술. 각각의 정체성을 더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뜻에
박사장의 큐레이션에 따라 매달 특정 주제에 맞게 선별한 책들로
《1Q84》에 나오는 위스키로, 위스키 중 가장 무난하다고 평가 받아
맞게 주인도 달라진다. 낮섬지기는 김종정 씨가, 낯섦지기는 박초롱
바뀐다.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을 이름에 붙인 커티삭, 달콤한
씨가 맡는다. 낮에는 김사장이 내려주는 커피를, 밤에는 박사장이
박초롱 사장은 자신을 ‘경험 컬렉터’로 소개할 만큼 다양한 일들을 벌여
맛으로 은은하게 취해 무릎을 꿇게 될 때까지 마실 것 같아 이문숙
만들어주는 술을 즐길 수 있지만, 낮에 술을 마시거나 밤에 커피를 마실
왔다. 현재 독립매거진 <딴짓>의 발행인인 그는 출판사 마케터, 서점
시인의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까지>라는 이름을 붙인 스코틀랜드의
수는 없다. 하지만 책은 언제든 원하는 시간만큼 읽을 수 있다. 자신의
아르바이트, 북큐레이터, 기자, 축제기획자로 일했온 ‘직업’의 목록에
전통 칵테일 핫 토디Hot Toddy가 그 예다.
성향에 따라 아침형 인간이라면 낮섬을, 올빼미족이라면 낯섦을
이제 ‘자영업자’를 하나 더 추가했다. 평생 글을 쓰며 살고 싶다는
이곳에서 사람들은 술을 마시거나 책을 읽거나 자유롭다. 모르는 손님이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박사장은 좋은 리스너이자 말동무가 되어 낮섬의 분위기를 만든다. 그러다 안면이 쌓여 대화에 깊이가 더해지고 자연스럽게 단골손님 사이에 책모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2주에 한 번 열리는 책모임이 바로 그것. “책 소개하는 가벼운 시간이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아요. 책 얘기에서 인생 이야기로 이어지기도 하고, 사회적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거든요.” 언젠가는 무인바로도 운영해보고 싶고 또 요일별로 손님이 사장이 되는 낮섬을 기대한다는 박사장. 손님과의 돈독한 관계 덕분에 할 수 있는 생각일 거다. 그 돈독함은 공간에도 드러난다. LP판, CD, 그림, 엽서 등 책 이외의 물건들은 손님들이 놓고 간 것들이다. 덤으로 무언가를 쥐어주고 싶은, 하나를 받으면 두 개를 주고 싶은 단골손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공허한 마음을 달래고 싶을 때, 소진된 에너지를 채울 충전이 필요하다면 늦은 밤 낮섬을 찾아가보자. 어쩌면 당신도 단골이 될지도.
H
글・사진Ⅰ권민정
<스트리트 H>가 골라냈다
2018년 12월의 기록
작업공간을 입주시키고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Editor’s Pick
협조하며 운영한다. 이들은 2016년 영국 런던의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로컬리스트 등을 통한 해외 탐방을 거쳐 ‘지역자산화’
개관 기념전으로 <디자인 에피소드>를 준비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 홍대앞에서 진행중인 의미있는 시도와 기억해야 할 전시를 소개한다.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 해빗 투게더, 해피 투게더
근현대디자인박물관 10주년 기념전 <디자인 에피소드>
편의시설이나 문화시설을 통해 지역사회와 긴밀히
논의를 본격화했고 현재 로드맵을 발표하고 진행중이다. 1차 단계에서는
12월 7일 시작한 전시 <디자인 에피소드>는
3개 협동조합이 함께 출자하는 새로운 협동조합을 만들어 이 협동조합이 51% 이상의 지분을 갖는 주식회사를 만들고, 주식회사 명의로 건물을
역사적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긴 한국 근현대 디자인 명품을 선별하여 선보이는 자리이다.
매입할 계획이다.
선문대 디자인학과 교수이기도 한 박암종 원장이
이를 위해 5억원의 출자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활동중이다. 1인당 평균
지역에서 활동하는 모든 단체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공간이다. 특히 홍대
100만원까지 출자가 가능하며, 현재 33명이 참여하여 약 3,050만원의 돈을
20년 이상 수집한 귀한 근현대 디자인 사료를 집대성하여 2008년에 설립한 전문 박물관인
일대처럼 극심한 젠트피케이션 지구에서는 공간과 지대를 확보하는 것은
모은 상태다. ‘계모임’ 활동도 시작했다. 해빗투게더 협동조합 출자자가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은 귀한 디자인 사료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지속가능성의 바탕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동네 나무그늘 협동조합과
되려면 1인당 20만원 이상을 납입해야 하는데, 이 금액이 부담스러운
것은 물론 창의 체험 교육 등을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 디자인의 가치를
삼십육쩜육도씨 의료생활협동조합,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등 마포의
이들을 묶어 5인 계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쉽게 말해 4만원을 다섯 달에
전달하는 교육의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3개 협동조합이 시도중인 ‘지역자산화’ 프로젝트 ‘해빗 투게더(Have It Together)’는 눈여겨볼 지점이 많다.
걸쳐 냄으로써 5명 모두 출자자가 되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월 14일에는 오근재(홍익대학교 명예교수, 전 한국디자인학회
한국사회에서는 전례가 없는 ‘지역자산화’ 시도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회장)와 함께 ‘한국 근대디자인,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특강도
지역 자산화란 시민이나 시민단체 여럿이 펀딩을 통해 자산화기금을
천천히 작업을 진행중이다. 함께 소유하고 함께 운영하는 새로운
진행되었다.
조성하여 해당 부지를 구입하여 소유하고 함께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실험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으로 문의 바란다.
Add. 마포구 와우산로30길 36
보통은 건물이나 지대를 사들여 해당 단체들의 공동사무실이나 공동
www.honguju.com
Web www.sesignmuseum.or.kr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Tel. 070-7010-4336
11 OPINION
내가 홍대앞을 떠난 이유
11
한잔의 룰루랄라 이성민 하고 제안했다. 단편선도 흔쾌히 그러자고 해주었다.
안녕, 홍대
그렇게 대중 씨가 한 번, 단편선이 한 번 월요일마다
Goodbye, Hongdae
격주로 공연을 기획했다. 시간이 지나며 격주였던 공연이 매주 열리게 되었고, 룰루랄라가 공연장처럼 알려졌다. 공간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45일간의 인디여행>도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45일간의
사람과 시간일 것이다. 룰루랄라는 이곳을 찾아준
인디여행>은 한잔의 룰루랄라(이하 룰루랄라)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왔다고
공연인 동시에 내년 초 문을 닫게 된 룰루랄라가 건네는 작별인사 같은
생각한다. 축제 같은 마무리를 위해 <45일간의
거다. 올 여름, 룰루랄라는 문은 연 지 만으로 10년이 되었다. 만 10년
인디여행>을 기획했지만, 일상처럼 룰루랄라를
됐을 때는 아무것도 못해서 올해가 가기 전에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10주년 기념행사가 작별인사라니, 아이러니하다.
룰루랄라와 인연을 맺어온 음악가들의 릴레이 공연을 해보자 생각했다.
찾아와준 이들에겐 공간을 빼앗긴 듯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음악가들에게 이런저런 사정으로 문을 닫게 되었고, 이런 공연을
걱정도 든다. 매일 밤 공연이 이어지는 탓에 룰루랄라에서 밥을 먹고
기획하고 있는데 참여가 가능하겠는가 물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술을 마시고 차를 마시고 사람을 만나고 작업을 했던 이들은 이곳에서
여름이 끝날 무렵, 건물주에게서 룰루랄라가 있는 이 건물을
음악가들이 함께 하겠다는 답을 주었다. 이 마음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
그런 그들의 일상을 보낼 수 없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리모델링할 예정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한 측면에서 보면 지난 10년의
고맙다는 한마디로는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한 달로 기획했던
룰루랄라가 문을 닫기 전까지 아직 100일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
시간은 월세를 감당하기 위한 일종의 노예생활이었다. 물론 그게
공연이 두 달 가까이로 늘었다. 30일이 45일이 되고, 다시 52일로
<45일간의 인디여행>이 끝나면 또 어떤 행사를 기획할까 싶다가도
전부인 것은 아니다. 즐겁게 보낸 시간도 많았고, 많은 사람이 오가는
늘어났다. 어쩌면 내년 초에는 2차로 <인디여행>을 이어나가게 될지도
동시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본의 아니게 빼앗은
만큼 예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볼 수도
모르겠다.
그 일상을 돌려주고 싶다고 해야 할까. 사실 굳이 룰루랄라가 아니어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나는 내 삶을 갈아 넣어 룰루랄라를 유지해왔다.
가능한 일이지만 그래도 남은 시간만큼은 이곳에서 예전과 같은 시간을
개인 시간이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힘들었던 만큼
지금이야 룰루랄라를 공연장으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지만 가게를 열
즐거움도 컸지만 얼마나 더 이런 생활을 감당할 수 있을까. ‘10년 잘
때만 해도 룰루랄라에서 공연을 한다는 건 그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보냈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놀았으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즈음에 나가야 한다는 통보를
공연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되었다. 2010년 12월 26일에 열었던 첫
룰루랄라를 닫으면 뭘 할 거냐는 질문을 꽤 많이 받았다. 무엇을 할지에
듣고 처음 느낀 감정은 드디어 벗어나게 되었다는 해방감이었다.
공연은 이벤트성이 강한 기획이었다. 나는 늘 룰루랄라에 붙박이처럼
대한 생각은 최대한 미뤄놓고 있다. 10년 동안 제대로 쉬어보질 못해서
공간을 계속 유지하지 못한다는 아쉬움, 이 공간을 좋아하고 아껴주신
있어야 했으므로 배우고 싶은 것이 있어도 배우러 다닐 수가 없었다.
일단은 좀 쉬고 싶긴 하다. 뭘 하든 또 재밌는 걸 해야지. 요즘은 만나는
분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은 그 뒤에야 찾아왔다.
그렇다면 공간이 있으니 아예 이곳에서 수업을 만들어 배워보면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일 있으면 좀 시켜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어떨까. 당시 배우고 싶었던 건 우쿨렐레. 우쿨렐레를 가르쳐줄
막연하게 다른 지역에서 룰루랄라를 여는 건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선생님을 수소문했다. 룰루랄라 옆에는 두리반이 있었다. 두리반
한다. 룰루랄라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홍대의 비주류라고
가게를 접는다는 건 어떤 걸까. 가게 운영이 처음이었으니, 당연히 마무리도 처음 겪는 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리무중의
투쟁에 연대하던 이들이 룰루랄라를 자주 찾아주었는데 두리반 투쟁에
생각하는데, 10년의 시간이 흐르다 보니 그게 오히려 홍대스러운 것이
심정이다. 자의로 폐업을 결정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왕 접어야
연대하던 단골을 통해 ‘회기동 단편선’을 소개받았다. 그리고 그해 말,
되어버린 게 아닌가 싶다. 이런 홍대스러움을 가지고 다른 지역으로
한다면 즐거운 마무리인 게 좋지 않을까. 일단 11월 한 달 동안
지금은 시인이 된 유진목 씨와 단편선 두 사람의 기획으로 룰루랄라의
가보면 어떨까. 거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그들의 시간이 더해지면 또
첫 공연이 꾸려졌다. 단편선, 이랑, 씨 없는 수박 김대중, 9과 숫자들,
다른 재미있는 룰루랄라가 되지 않을까. 그 다음이 무엇이든 이만하면,
지금은 만화가로만 활동하지만 당시에는 음악가로도 활동했던 만화가
홍대에서의 시간은 충분했던 것 같다.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않기로
앙꼬가 무대에 섰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룰루랄라를 찾아온
한다.
기억이 난다.
이만하면 ‘내가 홍대를 떠난 이유’라는 코너 제목에 어울리는
그 공연 후 대중 씨가 더 자주 들르게 되었다. 한번은 교회 다니는
이야기였나 모르겠다. 그런데 사실 룰루랄라를 접게 되긴 했지만 내가
사람이 일주일에 한 번 교회를 가는 것처럼 자기도 일주일에 한 번씩
홍대를 떠나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홍대에 환멸스러운 부분이
공연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전문 공연장도 아닌데 한 사람이
많다 해도, 사랑스러운 사람들과 좋아하는 친구들이 그 이상으로 많기
매주 공연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았다. 단편선과 둘이서
때문이다. 이 공간은 이제 사라지겠지만 부디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게
번갈아가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공연을 기획해 진행해보는 건 어떨까
되기를.
유어마인드
THANKS BOOKS
1984
1위 —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 17,000원
1위 —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저 / 이슬아 / 17,000원
1위 — 오늘도 네가 좋아 배성태 저 / 1984 / 15,000원
2위 — 이규태 2019 그림 달력 이규태 / 유어마인드 / 16,000원
2위 — 일하는 마음 제현주 저 / 어크로스 / 14,000원
2위 — 뉴 필로소퍼 3호 뉴필로소퍼 편집부 / 바다출판사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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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 소설 보다: 가을 2018 박상영 외 2인 저 / 문학과지성사 /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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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셀러
H
정리Ⅰ임은선
2018. 11. 15 ~ 12. 15
2018 12 — Vol 115
<스트리트 H> 배포처 Distribution Points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행사 | 2019.01
Culture Calendar
Anthracite 322-0009, B-hind 3141-7212, DEBUNK 010-7160-6339, SUKARA 334-5919, 가가77페이지 010-6689-1558, 공상온도 336-0247, 기억발전소 6237-0715, 김밥레코즈 322-2395, 나물먹는곰 323-9930, 노피디네 콩볶는 집 337-3456, 달의 계단 070-7795-0355, 대루커피 070-8614-2162, 디자이너스 라운지 541-7872, 땡스북스 325-0321, 라운지(망원 어쩌다 가게) 3144-7147, 마포관광정보센터 334-7878, 메리 브라운 070-7806-2046, 문화공간 1984 325-1984, 베로니카 이펙트 6273-2748, 봄 디자인 아카데미 325-1500, 상상마당 330-6200,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스몰커피 323-2483, 스탬프 마마 3142-0971, 씬디 티켓 라운지 322-2218, 아이다호 070-8871-0412, 연남방앗간 324-3254, 연남살롱 070-4038-2991, 이나이테 서점(방배2동) 595-5158, 이리카페 323-7861, 제로헌드레드 010-5651-1324, 종이잡지클럽 010-6550-9833, 짐프리 322-1816, 책방연희 010-8411-5501, 카페 아이두 334-1229, 카페 언플러그드 070-8179-9251, 커피랩 3143-0908, 팩토리 3242-788, 페이머스 그라운드 3144-3746, 헬로 인디북스 010-4563-7830, 호미화방 336-8181,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부산 오페라 바움 051-722-9597, 카페 위드 051-626-4582 New York Spoonbill & Sugartown(www.spoonbillbooks.com), Human Relations(www.humanrelationsbooks.com)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홍대앞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rainbow@street-h.com)에게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12.28 싱어송라이터 선미킴 〈벌써 일 년〉 - 정규 1집 발매기념 단독공연 레드빅스페이스 19:30
12.28 2018 훈남하이 콘서트 - <기막힌 우연> 라이브와이어, 19:30
12.29 안녕바다 소극장 콘서트 - 〈담담, 수고 많았어요 2018〉 벨로주 망원, 17:00
12.29~30 위수 연말 단독 콘서트 - <We ‘Wisue’ A Merry New Year> 폼텍웍스홀 29 - 19:00, 30 - 18:00
2019 01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신정
12.29~30 PRESENT - <잔나비, 맥거핀, 더폴스> KT&G 상상마당 홍대 라이브홀 17:00
12.29~31 브로콜리너마저 연말 공연 - <2018년의 우리들>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29 - 19:00, 30 - 18:00, 31 - 20:00
12.30 2018 네미시스 라이브 콘서트 롤링홀 18:00
12.30 블루파프리카 연말 단독 콘서트 - 〈네게 못다 한 말들〉 라디오가가 라이브홀 18:00
금
토
~1.27 권병준 개인전 - <클럽 골든 플라워> 대안공간 루프, 10:00~19:00
~2019.3.2 변선영 개인전 - <이만큼 가치스러운> 씨알콜렉테브, 12:00~18:00
2019.1.4~5 사쿠라신데렐라 서울 콘서트 롤링홀 4~5 - 14:00, 18:00
1.6 아무사이 단독공연 - 〈아무社의 단합대회〉 카페 언플러그드, 18:00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 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레드빅스페이스 02-323-8544 라이브와이어 070-4643-2367 www.clublivewire.net
1.5~6 자이로(zai.ro) 콘서트 - 〈2019 새해 자이로 받으세요〉 KT&G 상상마당 홍대 라이브홀 5 - 19:00, 6 - 17:00
1.6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Vol. 1 케이시 단독 콘서트: for 러시앤케이시 롤링홀 17:00
벨로주 망원 02-323-7798 www.veloso.co.kr
금
폼텍웍스홀 02-323-3644 www.workshall.co.kr
1.11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Vol. 2 오추프로젝트 & 담소네공방 롤링홀, 20:00
KT&G 상상마당 홍대 02-330-6200 sangsangmadang.com
토
일
웨스트브릿지 02-325-9660 www.west-bridge.co.kr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라디오가가 02-338-0950 www.radiogaga.kr 카페 언플러그드 070-4200-9251 cafe.naver.com/ cafeunplugged
일
1.13 Delivery Live Vol. 3 쿼터백 X 에브리싱글데이 KT&G 상상마당 홍대 라이브홀 18:00
1.13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Vol. 3 406호 프로젝트 단독 콘서트: 프리지아(Freesia) 롤링홀 17:00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16 2019 마포문화재단 신년음악회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20:00
금
토
일
1.18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Vol. 5 적재 & 강전한 롤링홀 20:00
1.19 [열두달 첫 번째 콘서트 ‘시 작’] 폼텍웍스홀 19:00
1.19 이지형 - <신년의 밤> 벨로주 홍대 15:00, 19:00
1.19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Vol. 6 더 히스테릭스&내귀에 도청장치&네미시스&조문근밴드 롤링홀 18:00
1.20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Vol. 7 한올 & 소수빈 롤링홀 17:00
1.23 2019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20:00
1.25 라이브 클럽 데이 라이브클럽협동조합 소속 11개 클럽
1.25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Vol. 8 참깨와 솜사탕&와인루프 롤링홀 20:00
금
토
일
1.27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Vol. 10 ADOY&위아더나잇 롤링홀 17:00
마포아트센터 02-3274-8500 www.mapoartcenter.or.kr
Street H vol. 115 2018. 12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Editor in Chief 정지연 Editorial Editors 임경화, 임은선, 권민정 Guest Photographer 정상현, 신병곤 Design 203 × DESIGN STUDIO Co–Publishing SOSOBOOKS(Tel. 070-7713-9772) 203 × DESIGN STUDIO(Tel. 02-323-2569) 04075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92-3 태원빌딩 3층 3F, Taewon bldg., 92-3, Dongmak-ro, Mapo-gu, Seoul, 04075,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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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2. 오전 9:
청순한 작업실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Map around Hongdae Area
20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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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숲길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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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m
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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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A GH ●커피볶는 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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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문화 다방 ●1 f그문화 톨●●비에니 두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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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수 상
CLUB★ BARISTA
●
헬로수미코 Life Work Store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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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ts(B1) ●상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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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IBLE
LY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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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BRO S GH
Guest House(GH)
Slunch Factory●
●달고나 ●Amuse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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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MORE SHELL COFFEE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할 30가지를 카드에 담아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FUN FUN 카드>
길
Han eolgil
About Poster 인포그래픽 제작 과정 Making Process of Infographic
홍대앞엔 클럽이나 포차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개성만점 골목과 공간에서 누려보 숨 엘리먼트
는 홍대앞의 ‘진짜’ 재미와 숨은 ‘명물’을 홍대앞 문화잡지 <스트리트 H>가 추려냈
많은 양의 정보와 복잡한 내용을 구체적이고 실용적이고
습니다. 홍대앞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펀펀 카드에는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차트와 그래프, 일러스트 등을
할 30가지’가 귀엽고 심플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작은 라이브클럽과
사용해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인포그래픽이라 한다.
매력만점 만화방, 그리고 리사이클링숍까지 홍대의 구석구석을 뒤져 만든 즐거
이러한 인포그래픽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까. 그
움을 카드로 확인하고, 해당 장소는 동봉된 지도로 확인해보세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에 담았다.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의 기념품으로 제격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 카드> 는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com)와 29CM(www.29cm.com) 등 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NTICE
●쇼콜라윰
●제인버거 Cafe ●제1막 제1장
커피문희●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203인포그래픽연구소
yisuh cote a cote
mellowstone ●AVOC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