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H
Vol. 118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www.street–h.com
supplement Poster & Hongdaeap Map
Size 500 × 700mm
ⓒ Illustrated by Hyun Jung Park
상수동 이리카페 앞 Add.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02 feature
04 Infographics
06 think & talk
08 open studio
09 Food
10
11
space
opinion
대안공간 말고 갤러리
홍대앞 레시피 - 타마고산도
N잡러의 삶을 생각하는 ‘프로 딴짓러’ 박초롱
괜찮아요, 우리 존재
TAMAGOSANDO around Hongik university
Park Cho Rong, thinking seriously about the Life of Multiple Job Holder
사계절 맛있는 우리 동네 프랑스 식당 - 파사주
갤러리와 카페가 한자리에 - 스페이스 소&플랫랜드
Not Alternative Space But Gallery
나무로 이야기하기, 나무로 세상 바라보기 - 남머루 나무작업자 woodworker NAM Meo roo’s workroom
passage, French resaurant of neighborhood
space so & flat land, Gallery and cafe in one place
it’s okay, the existence called us
02 FEATURE
기획특집
대안공간 말고 갤러리
Not Alternative Space But Gallery 젊은 예술기획자들을 중심으로 한 대안공간, 비영리 전시공간이 주를 이뤘던 홍대에 최근 갤러리들이 잇달아 문을 열어 화제다. 신진 작가 중심으로 작게 문 연 기존의 미술공간들과 달리 새로 문 연 갤러리들은 크고 쾌적한 규모를 갖추고 신진 작가와 중견 작가를 아우르며 흥미로운 전시를 선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명 전시를 찾아 멀리 떠나는 것도 좋지만, 따뜻한 봄 홍대앞의 갤러리로 미술 순례를 떠나보면 어떨까.
콜렉터, 아티스트, 갤러리의 아름다운 균형을 꿈꾸다 비트리 갤러리 B-Tree Gallery 마포구 와우산로 94 홍문관 Add. Tel. 02-6951-0008 E-mail info@b-treegallery.com Web www.b-treegallery.com
그전에도 갤러리(최정아갤러리)로 운영된 공간이라는 것도 좋았고요. 돌아와서도 이 공간이 계속 생각났고 그렇게 생각보다 빠르게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갤러리를 오픈했고 3월 14일, 개관전을 열었다. 개관전 타이틀은 ‘균형잡힌’(‘balanced’).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세 장르인 회화, 사진, 조각을 균형있게 한자리에 모았다는 전시 취지 위로 미술계의 세 꼭지점을 맡고 있는 작가, 콜렉터, 갤러리가 제 역할을 다하며 균형을
봄이 오는 3월, 홍대 정문 옆 홍문관 1층에 비트리 갤러리가 오픈했다.
이뤄야 미술계의 질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정대표의 지향이 포개졌다.
비트리 갤러리는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오페라갤러리, 카이스갤러리
개관전에는 이경미, 이명호, 이환권 세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등 10년 넘게 큐레이터와 갤러리스트로 경력을 쌓아 온 정유선 대표가
‘반려묘’인 나나를 주인공으로 캔버스가 아닌 자작나무 합판 위에
오픈한 공간이다.
그려 입체감이 두드러지는 매혹적인 유화 작업을 선보여온 이경미
해외로 나가서 일할까 아니면 다른 갤러리나
작가, 철학적이고 시적인 ‘나무’ 사진 연작으로 장 폴 게티 미술관,
예술기관에서 더 경력을 쌓아야 할까를
빅토리아국립미술관, 암스테르담 사진미술관 등 유수의 해외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모두 40대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이들을
고민하던 즈음 만나게 된 이 공간은 ‘언젠가는
미술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이명호 작가 그리고 사람을 길게
하나의 스펙트럼처럼 묶어 소개하고, 그분들의 좋은 작업이 시대와
나만의 갤러리를 운영해야지’라는 정대표의
늘리거나 납작하게 표현하여 착시를 일으키는 설치 작업으로 주목받고
반응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해외 아트페어 진출과 전시
꿈을 앞당겨 실현하게 된 도화선이 되었다고
있는 이환권 작가의 작품이 화랑을 빛냈다.
교류에도 힘을 기울이고 싶고요.”
말한다. “지인의 소개로 이곳을 봤는데, 확 트인 구조와 위치가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큐레이터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해온 선생님들이세요. 정말 좋은 작품들을 꾸준히 작업하는 작가들이고 해외의 반응도 정말 좋은
사실, 갤러리의 주 고객인 콜렉터에게 비주류 예술공간에 가까운 홍대는 그리 가깝지도, 그리 매력적이지도 않은 동네에 가깝다. 대부분의 화랑은 청담동이나 강남 등지에 몰려 있다. 여기에 대해 정대표는 “조금 다른 분위기에서 작품을 보는 것이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겠죠. 또한 연남동이나 연희동의 미술공간들과 연계된다면, 해외의 고객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한다. 다가오는 5월 중순에는 배준성 작가의 개인전을, 7월에는 아트 퍼니처와 예술의 만남을 기획중이라는 비트리 갤러리. 아티스트와 콜렉터와 갤러리가 균형을 이루며 상생하기를 꿈꾸는 비트리 갤러리가 그 이름처럼 이 척박한 땅에 뿌리를 잘 내려 아름다운 숲으로 성장해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글・사진 I 정지연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3 FEATURE
다양한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공유 갤러리의 탄생 에이 벙커 A-BUNKER
대표와 연결되면서 세 명의 예술기획자들은 서로 의지하며 또한 각자의 활동을 지원하는 공생 공간으로써 ‘공유 갤러리’라는 콘셉트를 탄생시킨 것. “혼자 갤러리를 운영하자니 부담이 컸어요.
Add. 마포구 와우산로35길 19 Tel. 070-7759-5033 Open 11:30~21:30, 월요일・명절 당일 휴무 Web altdif.com SNS Instagram @altdif
그렇다면 공간 공유를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뜻이 잘 맞는 동료들을 만나게 된 거죠.”(손도희 대표) 이들은 돌아가며 이 공간에서 전시를 진행하게 된다. 가까운
4월에는 조각가 감성빈의 개인전(space 1326 주관)이 그리고 5월에는 배현철 작가의 개인전(art B project 주관)이 지하에 구축된 방어 진지, 벙커
Bunker
. 전쟁터와 같은 예술시장에서
작가, 기획자, 갤러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트 벙커’가
열린다. “이번 서울 전시를 계기로 배작가님이 전국구로 알려지게 된다면 좋겠어요. 이처럼 제가
홍대를 찾아 왔다. 서교동의 지하 40여 평 공간에 문을 연
관리해온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이
A-Bunker가 그 주인공이다.
생겼고,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여서 의지가
A-Bunker는 코워킹 코리빙 스페이스 회사 로컬스티치 1호점
됩니다.”(배가락 대표)
건물 지하에 있다. 견고함이 느껴지는 붉은 벽돌 건물로, 갤러리가
“예기치 못하게 서울 진출이 빨라져 얼떨떨하다”는
있는 지하까지 붉은 파벽돌이 이어져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와는
스페이스1326의 강대중 대표는 “창원과 서울이라는 두 지역을
다른 시각적 강렬함을 준다. 3월 1일 개관전과 함께 문 연
오가야 하는 게 부담일 수도 있는데, 결심하는데 오래 걸리지
A-Bunker에는 정대현, 서혜영, 배현철, 신철, 김민수, 노은희,
않았어요. 그만큼 저도 성장한 것 같고, 무엇보다 두 대표님이
여원 7인 작가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함께여서 든든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A-Bunker의 운영자는 모두 3명. 경기도 일산에 갤러리 The
비록 다른 지역에서 활동했지만, 이들에게 홍대앞은 친숙한
DH art를 운영해온 손도희 대표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공간이다. 서교동 토박이 남편과 결혼했고 중국에서 오랫동안
아카이빙 프로젝트 작업을 해온 art B project의 배가락 대표,
살면서도 늘 홍대를 오갔던 손대표나 상수동 거주민이었던 배대표,
그리고 2012년부터 경남 창원에서 청년 작가들을 위한 공간
합정과 신촌을 오가며 20대를 보낸 강대표까지 모두 이곳을
스페이스1326를 운영해온 강대중 대표가 그들이다.
거쳤던 청춘들이었으니까.
말마따나 공유를 통한 성장과 독립은 어쩌면 이 ‘공유 갤러리’의
이 공간의 시작점은 손도희 대표였다. 40평 규모의 갤러리를 홀로
개관전에 쏠린 열띤 반응을 보며 “사람 냄새 나는 예술공간, 새로운
최종 목표일 것이다. 물론 그때까지 이들은 즐겁게 ‘따로 또 같이’의
운영하는 것을 고민해온 손대표가 공간을 물색중이던 배가락
예술기지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는 걸 느꼈다”는 이들은 앞으로
행보를 실험해볼 생각이다.
대표를 만나고, 또 배대표를 통해 지역에서 활동하던 강대중
다양한 작가층과 장르를 아우르는 흥미로운 전시로 홍대와
글・사진 I 정지연
지속적으로 만날 계획이다. “이곳이 좁게 느껴질 정도로 각자 성장하여 각각 더 큰 세계로 독립한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좋은 일이죠”라는 손대표의
젊은 세대의 일상에 스며드는 예술 라흰 갤러리 Laheen Gallery Add. 마포구 성미산로29길 39 2층 Tel. 02-534-2033 Open 화~토 11:00~19:00, 일 14:00~16:00, 월요일 휴관 SNS laheen.art/gallery, @Laheen_Art
경의선 숲길 끝자락의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건물에 있는 라흰 갤러리Laheen Gallery. ‘일상에 스며드는 예술’을 표방하며 지난해 1월, 문을 연 이곳은 아트 컨설팅 회사 라흰의 대표이자 공간 디자이너인 정은진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물음을 근간으로, 작가의 메시지를 엮어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가
프랑스 파리에서 20대를 보낸 후 2005년 아트 컨설팅 회사를 차려,
젊은 세대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게 전시를 구성하는 것은 저희가 가장
공간과 그림을 매칭하며 신진작가들과 협업할 기회가 많았던 그는
중시하는 부분입니다.”
이들의 작품을 제대로 소개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2011년
전시 분야는 회화, 일러스트, 패션, 가구,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하다.
방배동에 작업실 겸 전시실 라흰 갤러리를 열었다. 그리고 2018년
기획전뿐만 아니라 정물화를 물감에 담가 사진이나 미디어 등에
연남동으로 이전하여 본격적인 갤러리로 운영하고 있다.
기록하는 작업을 선보이는 노세환 작가의 <저울은 금과 납을 구분하지
정은진 대표가 이곳을 연 것은 젊은 세대들이 일상처럼 예술을
않는다>, 한국 각지에서 수집한 포장 박스 위에 그림을 그리는 진광영
접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결심하고 찾아가야만 겨우 즐길 수 있는
작가의 <자아여행> 등 개인전도 꾸준히 열린다. 매년 선배작가들에게
예술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일부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작은 상점과 주택가가 섞여 있는 연남동 끝자락을 고른 것도
미술계를 이끌어 나갈 젊은 작가들을 추천 받아 전시를 마련하는
3명의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자신의 작품을
릴레이 전시 <Pick Link>도 주목할 만하다. 그 첫 번째로 홍익대 미대
또 1970년대 지어진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한 이유도 대중에게 보다
굿즈, 패션, 가방 등 다양한 형태로 브랜드화하며
교수이자 회화 작가인 이강욱 작가가 소개한 4명의 작가 전시가
친숙하게 다가서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술과 산업을 마치 ‘서핑하듯’ 넘나드는
열렸다.
전시도 연남동을 즐겨 찾는 젊은층과 소통하기 쉬운 젊은 작가들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라흰 갤러리의
앞으로도 젊은 작가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젊은 공간, 라흰 갤러리.
중심으로 꾸린다. 1월 개관전이었던 <Culture Wave Suffer>는
지향을 분명히 알게 한다.
이곳의 문은 언제든 활짝 열려 있다.
SNS에서 젊은층의 팬덤이 형성된 노상호, 신모래, 켈리 박
Kelly Park
“젊은 세대가 궁금해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2019 03 — Vol 118
H
글 I 권민정・사진제공 I 라흰갤러리
Infographics_Recipe
TAMAGOSANDO RECIPE OF HONGDAE AREA
INGREDIENT
03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홍대앞 맛집 레시피 타마고산도 식빵 사이에 부드럽고 도톰한 달걀말이를 넣어 만드는 일본식 샌드위치, 타마고산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출출할 때 부담없이 즐기기에 좋은 타마고산도 만드는 법
COOKING
재료
요리법
기본재료
SUGAR
MILK
tsuyu
1 계란과 우유, 설탕, 츠유, 소금을 넣는다
식빵 4장
계란
재료를 넣어 섞은 계란을 체에 받쳐 거른다
계란 4개
2 넣은 재료를 잘 섞은 후 체에 받쳐 거른다 MILK
우유 80ml
3 익히기 네모난 모양을 잡아주며 말아 익힌다
팬에 버터를 바른 후 2번의 계란을 젓가락으로 저어가며 몽글해질 때까지 익힌다
mayo nnaise
마요네즈 30g
4 계란이 몽글해지면 네모난 모양으로 말아 익힌 후 담는다
mustard
머스타드 7g
5 식빵을 준비하여 하나에는 마요네즈, 하나에는 머스터드를 발라준다
tsuyu
츠유 3ml
소스
가장저라를 잘라낸 식빵 2장에 마요네즈, 머스타드를 각각 바른 후 사이에 계란말이를 넣는다. 먹기 좋게 자른다
SUGAR
6 익힌 계란을 식빵 사이에 넣은 후 가장자리를 자른다
설탕 15g
7 소금 1g
자료 조사・인포그래픽 | 주별
취향에 따라 향신료로 마무리한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5 MUSICIAN
Pick! New Indie Musician
룸306은 어떤 팀인가.
불친절한 음악, 그러나 친절한 밴드
홍효진 리스너의 숨겨진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팀이 아닐까 싶다. 공연할 때 보면 관객들이 굉장히 집중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음악인 것 같고, 그 생각이 내면의 뭔가를 건드리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힘들기도 하고
가깝다. 주변 반응이 하나 같이 ‘너무 좋은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였다. 나도 그랬다. 가사 외우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서 한국어 가사를 쓰자고 강력 주장했다.
친절하지 않은 창작자 같은데, 곡에 대한 설명은 친절하더라.
룸306
재미있기도 한 이상한 밴드.
ROOM 306
장르를 뭐라고 해야 할지. 일렉트로닉으로 분류되기도 하던데.
홍효진 얼마 전에 코멘터리 공연도 했다. 한 시간짜리인데 두 시간짜리 공연이 됐다. 관객들이 다들 힘들어했다. 퍼스트 에이드 설명을 달지 않으면 안 되는 앨범이라고 생각했다.
퍼스트 에이드 음악을 한 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꽤 되었는데, 한 10년 넘게는
명확한 앨범이었으니까. 1집은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고
정말 다 열어 놨다. 어떻게든
싶었다. 그래서 그 장르의 공식에
해석이 가능했다. 그러니 설명이
맞게 음악을 만들었다. 근데 다
무의미했다. 그런데 2집은 꼭
아니더라.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고, 그게
고민하다가 그때까지 따라했던
제대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장르의 기법을 다 버리고 막
생각이 들었다.
만들었다. 그때부터 뭔가가 나오기 시작한 거 같다. 그러던
노래를 들으면서 좋았던 건 어떤
와중에 효진이도 만났다. 그렇게
장면들이 떠오른다는 거였다.
시작한 룸306이라 어떤 장르를 갖다 대도 맞는 게 없는 게 아닐까.
퍼스트 에이드 그게 이번에 왼쪽부터 채지수, 퍼스트 에이드, 홍효진, 유덕연.
앨범을 만들면서 바랐던 점이다. 상황 중심인 앨범이라고 해야
룸306의 시작에는 효진과 퍼스트 에이드가 있다. 퍼스트 에이드 보통 노래 잘하는 일반인이라고 올라오는 영상을 보면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 된다. 잘 부르는데 특색이 없는 거지. 그런데 처음 효진이 목소리를 듣고 ‘처음 듣는 목소리다!’
이들의 노래를 들으면 어떤 장면이 떠오른다.
하나. 어떤 장면이 있고, 그 장면 속에서 자유롭게 상상하길
그 장면 속엔 내가 있다.
바랐다. ‘인사’만 해도 잘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 마주침이란
이런 여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룸306.
상황을 그려 넣었는데 해석이 정말 다양하다. 택배, 중고거래
그들의 음악 속으로.
등등 재미있는 추측이 많아 좋다.
싶으면서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궁금했다. 내 창작물과 이 목소리가 더해지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
홍효진 처음엔 같이 하면 좋겠다고 하더니 우리가 참여할 새도 없이 다
그래서 내가 택배에 사로잡혀버렸다. 책임져라(웃음). 다른
그건 요즘도 마찬가지다. 작업해서 파일을 보내면 효진이의
만들더라. 워낙 집중력이 좋고 영감이 오면 빠르게 완성하는 편이라 그런 것 같다.
곡들도 좋았지만 ‘귀향’이 정말 좋았다.
목소리가 더해져 돌아올 파일이 궁금하다. 늘 기대되는 목소리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예 참여를 안 한 건 아니고 한 곡 한 곡 나올 때마다 피드백을
퍼스트 에이드 내가 울면서 썼다면 듣는 사람도 울면서 들었으면
주고받으며 참여했다. 물론 피드백의 대부분이 좋다는 거였지만.
하는 바람이 있다. ‘이제 집으로 가자’라는 인터넷 댓글을 봤고
멤버의 변화가 많았던 것 같다.
퍼스트 에이드 그래서 더 마음대로 만들 수 있었다. 다른 밴드는 같이 모여 곡을
그때 느꼈던 감정을 담은 노래다. 더 이상 상처받는 이들이
홍효진 우리는 잘 모르겠다. 지금은 나, 퍼스트 에이드, 건반의
만들면서 다투기도 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내가 다 혼자 하니까, 역설적으로 더
없었으면, 그걸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든 곡이다.
지수, 드럼의 덕연이 이렇게 넷이다. 처음엔 기타까지 다섯이었다.
조화롭게 완성되는 것 같기도 하다.
홍효진 멤버들이 다 좋아하는 곡이고, 공연할 때도 마음을
처음에는 우리도 잘 모르니까 이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추스르면서 불러야 하는 곡이기도 하다.
하면서 만들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와 퍼스트 에이드만이
2집 <겹>은 어떻게 만들어진 앨범인가.
남았다가 베이스인 희수와 희수의 동생인 지수가 합류했다.
퍼스트 에이드 1집 만들었으니 2집 만들어야지(웃음). 처음부터 주제가 있었던
벌써, 3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희수가 유학을 가면서는 지수와 셋이서만 활동했다. 처음엔
건 아니고 한두 곡쯤 쓰니까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잘 기억나지 않는 어느 날’을
퍼스트 에이드 2집이 작년 12월에 발매되었지만 녹음은
이 셋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여백의 미가 있는 팀이라고
쓰고 ‘인사’를 썼다. ‘잘 기억나지 않는 어느 날’이 되게 개인적인 이야기라면,
2017년에 한 거라 3집은 벌써 만들었어야 한다. 근데 아직 시작도
자평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점점 우리 셋이 하는 게 즐겁지
‘인사’는 되게 사회적인 이야기인데 두 곡이 완성되니 ‘관계’라는 주제가 정해졌고
못했다. ‘일상적인 불행’이라는 큰 그림만 그려놨다.
않아졌다. 빈 틈이 보였던 거다. 그 틈을 채워줄 덕연이가 최근에
앨범의 스토리가 정해졌다. 사람 사이에서의 관계도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나와
합류했다. 지금은 룸306에 필요한 소리들이 모인 상태다.
현실 속의 나와의 관계도 있는 거다. 그 사이를 어떻게 조절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서 <겹>이 되었다.
지수나 덕연은 밴드를 할 생각이 없었다고 하던데.
올해 계획이 있다면. 홍효진 페스티벌에 서는 게 계획이다. 큰 스피커가 있고 전문 엔지니어가 있는 페스티벌에서 많은 관중에게 우리 음악을
채지수 재즈 피아노 전공이라 내 연주가 밴드 음악에 어울릴
노래에서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잘 쓰지 않는 표현들이 많더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룸306에 합류하면서 내가 가진 걸 다른
퍼스트 에이드 난 정말 ‘니가’로 시작하는 노랫말이 싫다. ‘니가 그리워’, ‘니가
장르에서도 풀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보고 싶어’, ‘너를 사랑해’, 이런 직접적인 가사가 너무 싫다. 한 번만 들으면
목표 아닌가(웃음). 룸306의 진짜 목표는 무엇인가?
유덕연 아는 형이 리믹스 작업을 한 곡이 있는데 그 노래가 너무
충분한 가사 같다. 그래서 더 낯설게 쓰는 게 맞다. 그래야 궁금하니까.
채지수 우리가 제대로 입소문을 탔으면 좋겠다.
좋았다. 지인에게 드럼 자리를 제안받았는데 그 노래를 만든
홍효진 나도 오래 노래를 불렀을 텐데, 노래를 부르면서 감정을 이입한 적이
홍효진 그래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었으면. 룸306만으로도 먹고
밴드더라. 밴드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룸306 노래를 듣고 마음을
없었던 것 같다. 너무 직접적이기 때문에 내 감정을 넣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살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
바꿨다. 재미있을 것 같았고, 정말 재미있다.
제대로 들려주고 싶다.
룸306은 아니다. 내 나름대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 같다. 1집은 너무 가서
유덕연 유명해지면 제일 좋겠지만, 안되더라도 어떤 장면에
나조차도 무슨 의미인지 해석하기 어려웠지만, 2집은 그 적정선을 맞춘 것 같다.
필요한 밴드가 되고 싶다. 그 상황에서 생각나는 밴드.
2집 <겹>은 전적으로 퍼스트 에이드가 만들었다. 아쉬운 점이
퍼스트 에이드 안 해본 상상을 떠올리게 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
있을 것 같은데.
1집은 대부분이 다 영어가사였다.
그리고 고여 있지 않고 새로운 걸 하는, 늘 흐르는 밴드. 그렇게
유덕연 내가 곡을 만들면 이 느낌이 안 날 거다.
홍효진 그냥 영어도 아니다. 시 같은,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기도 어려운 말에
기억되면 좋겠다.
2019 03 — Vol 118
H
글 I 임은선・사진 I 신병곤
06 THINK & TALK
정지연이 만난 사람
106
AI의 등장과 평균 수명 100세 시대. 이것은 황금빛 미래가 아니라 직업이란 말이 곧 사어가 된 회색빛 미래일런지도 모른다. 하나의 직업으로 평생을 살 수 있으리란 기대는 깨어진 지 오래이고, 밀레니얼 세대에게 ‘N잡러’(여러 수를 의미하는 N과 잡 Job, ~하는 사람이란 뜻의 영어 표현 -er이 붙은 신조어)라는 표현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독립잡지 <딴짓>의 ‘1호’이자 프리랜서 북마케터, 북큐레이터, 독립출판워크숍 강사, 그리고 생계형 프리랜서 글쟁이. 성산동의 북바 ‘낮섬낯섦’의 공동 운영자이자 창덕궁 부근의 ‘틈’이란 복합문화공간을 ‘딴짓 시스터즈’와 함께 운영중인 박초롱 씨도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최근에 《그렇게, 영월》이란 영월군 홍보 책자도 만들었고, 여름에는 새로운 시대의 일, N잡러의 고민을 담은 책을 세상에 선보인다는 박초롱 씨와 만났다. 새로운 시대의 일과 그 일을 만들어내는 사람에 대해 나눈 정답 없는 이야기를 공개한다.
이번에 《그렇게, 영월》이란 책을 만들었어요. 강원도가 연고지는 아니죠? 어떻게 만들게 된 건가요? 독립잡지 <딴짓> 관련 다큐멘터리를 찍은 게 있는데, 그걸 본 영월군청 문화체육부 담당자가 저희에게 <딴짓>처럼 무크 형태로 영월 홍보책자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해주셨어요. 미팅을 하러 영월로 가보니 생각보다 훨씬 멋진 공간이었어요. 영월 같은 곳이 왜 젊은이들에게 떠오르는 여행지가 아닌지 의아할 정도로요. 그래서 해보기로 했고 취재를 포함하여 6개월 정도 작업했어요.
이건 약간의 딴지인데요(웃음). <스트리트 H>에게도 지역 매거진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몇 번 왔었어요. 그렇지만 저희는 지역 매거진은 그 지역 거주민들이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런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어떤 맥락에서 지역의 사람들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가는 알 것 같아요. 그런데 현실은, 첫 번째로 지역에는 그 정도로 자기 고장에 관심을 갖고 글쓰기가 가능한 젊은이 자체가 없어요. 두 번째로 지역 젊은이들은 놀랄 정도로 자신의 고장에 관심이 없고요. 젊은이들이 추천해주는 곳들은 대부분 새로 생긴 힙한 카페나 프랜차이즈밖에 없었거든요. 도리어 나이든 분들이 숨겨진 명소나 지역의 구석구석을 잘 아시고요. 그러니 콘텐츠를 뽑아낼 만한 사람이 없는 거죠. 마지막으로 밖에서 보았을 때라야 보이는 것이 있더라고요. 현지 분들은 ‘이게 뭐가 특별해’ 그러지만, 서울에서 온 우리가 보면 굉장한 것들이요. 예를 들어 영화 <라디오스타>의 배경이었던 청록다방의
새로운 시대, N잡러의 삶을 고민중입니다
오래된 커피잔 같은 건 정말 감탄사가 나오거든요. 이처럼 심도 깊게 들어가는 건 외부인이 작업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영월을 취재하면서 특별히 영감을 받은 일이 있나요?
In New Age, I’m Thinking Seriously about the Life of Multiple Job Holder
진지하게 귀농 혹은 귀촌에 대해 고민을 해봤거든요. 영월에서 그게
사진 I 정상현
이유는 일단 집값이 싸지 않아요. 강원랜드가 근처에 있어서 땅값이
가능할까 고민해봤는데 답은 “지금은 아니다”였어요. 귀촌이 힘든
너무 올랐어요. 그리고 아직은 많이 폐쇄적이고요. 한번은 감자떡 빚는 할머니에게 “영월분이세요?”라고 여쭸더니 아니라고 하시는 거예요. 당신은 1.4후퇴 때 여기 내려온 거라면서요(웃음). 적어도 3대는 여기서
‘프로 딴짓러’ 박초롱 Park Cho Rong
살아야 영월사람이라고 한대요. ‘여행자의 노래’라는 마을도서관 겸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부부가 있는데, 영월에 외지인이 들어오면 그분들이 맞아주세요. 근데 그분들도 아직은 때가 아니다, 차라리 영월로 왔다갔다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죠.
사실 제가 박초롱 씨를 만나고 싶었던 건,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N잡러’이고 그렇기 때문에 달라진 시대의 일,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어서였어요.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7 THINK & TALK
다양한 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N잡러’가 맞지만, 사실
운영하는 이 다양함을 관통하는 하나의 결, 혹은 키워드는 뭔가요?
것’이라는 말, 인상적이네요. 그 <딴짓>이 본격적인 일이 되는 건 분명
전 이 용어를 썩 좋아하지 않아요. 직업이란 말 자체가 프레임이 바뀌고
책이라고 일원화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제가 여태까지 해온 일을 보면,
고민이겠어요.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다른 하나의 정립된 용어가 필요하지
프리랜서 마케터, 독립잡지 <딴짓>을 만드는 딴짓러이면서 KT&G
얼마 전에 우리가 본격 출판사를 해야 하나를 두고 회의를 하긴 했어요.
않나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그 얘길 하자면 직업에 대한 지난한 담론을
상상유니브 제주에서 대학생들 대상으로 독립출판 워크숍도 하고
사실 구성은 좋거든요. 3호가 디자인을 하고, 교정교열 편집자인 2호가
늘어놓아야 하니까, 일단은 ‘N잡러’라고 부르기로 하죠.
있고, 출판사의 북큐레이터 일과 함께 북바 운영자로도 일하고 있어요.
있고, 저는 대부분의 행정과 기획을 하니까요. 또 출판 워크숍에서 글을
그리고 이 성산동의 ‘낮섬’ 공간 말고도 창덕궁 맞은편에 한옥문화공간
쓴 분들 중 ‘좋은데!’ 싶은 글들도 간혹 보였고요. 그런데 우리가 과연
‘N잡러’가 나오게 된 데는 하나의 직업 혹은 평생직장이 실종된 지
틈이라고 딴짓시스터즈의 공간이 있는데, 거기서도 주로 책과 관련된
출판업을 하려고 <딴짓>을 했던 걸까? 그건 아니잖아요. 우리가 전하는
오래이고 앞으로 10년 후에 과연 지금 하고 있는 일(직업)이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아요. 책에 대한 리뷰를 쓰기도 하고 독서모임도
메시지를 담기에 잡지라는 형식이 맞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간 것이기
존재할까라는 두려움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요.
하고요.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이 일들을 제가 규정하고
때문에, 여전히 고민중이에요. 일단 너무 많은 걸 하고 있단 생각이
게다가 평균수명 100세 시대는 그런 두려움을 더 크게 만들고
중심을 잡지 않으면 양쪽으로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스스로도 ‘나는
들고, 가지치기가 필요한 시점 같아요.
있죠. 운 좋게 ‘평생직장’을 다녔다 한들 60세에는 회사를 나와야
뭐하는 사람인가’ 정체성이 흔들리고, 밖에서 저를 볼 때도 브랜딩이
하잖아요. 입사해서 그때까지 회사를 다녔으면 30년 정도 일했다는
되지 않고요. 한 달에 며칠만 일해도 살 수 있는 적정 일자리를 계속
<딴짓>은 ‘쫄지 말고 딴짓해!’라며 밥벌이에 지친 사람들을 응원하는
얘기인데, 그것이 가능한 조건은 그나마 대기업 정도일 거고요. 그런데
만들어내자는 ‘3만엔 비즈니스’식도 나쁜 방법은 아니겠지만, 전
잡지잖아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럴 거예요. 밥벌이도 힘든 마당에
대기업에서 일했다면, 큰 조직 아래서 반복적이고 작은 일을 맡아 했을
N잡러라면 전략적으로 한길을 파는 게 낫단 생각이 들어요.
무슨 ‘딴짓 타령’이냐고.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랬던 사람이 과연 회사밖에 나와 자신의 일을
정말 그렇게 말하는 분이 있다면 그분은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찾아낼 수 있을까요? 어떤 역량과 네트워킹으로, 또 시대를 읽어내는
그 과정에서 지치진 않나요? N잡러들의 그러한 선택이, 스스로가
밥벌이만 하면서도 행복하단 거잖아요. 딴짓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진단력을 얼마나 갖고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만들어낸 그 많은 일들이 도리어 그 사람을 갉아먹고 있지 않나 고민이
거죠. 사람들이 대부분 딴짓을 하는 이유는 내가 누구인지 찾기
거죠. 그렇다면 다양한 일을 통해 일의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지
되거든요.
위해서거든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을 테고요. 또 다른 축이라면 과연 이런 복잡한
그 말에 완전 공감해요! 스스로가 N잡러가 되어, 하나의 유닛이 되어
모르겠고, 그런 회의 때문에 밥벌이 외에 딴짓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시대를 사는 우리가 단 하나의 직업만으로 일과 관련된 이러한 모든
자기 스스로 노동을 찾고 그 일을 하라는 것이 이 시대의 프레임인데,
딴짓을 안 해보면 자기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요즘 드는 생각은 이게 어쩌면 내가 원하는 것이
이탈리안 음식을 안 먹어보고, 이탈리아 음식을 좋아하는지
아니라, 자본주의가 원하는 새로운 발상을 내가 재빨리
싫어하는지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어느 심리학 책을 보니까
수용해놓고 마치 스스로는 주도적으로, 주체적으로
어렸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된대요.
살고 있는 양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거든요(웃음).
어려서부터 사지선다형으로 살다 보니 우리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잖아요. 직업
‘주체성의 착각’이군요. 언제 그런 의심이 들었어요?
선택도 그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거죠. 그러니까 글도 써보고, 노래도
(침묵) 먹이 사냥에 지칠 때요. N잡러란 건 결국 자기가
해보고, 여행도 해보고, 프로그램 개발도 해보고… 그런 딴짓을 해봐야
한 회사의 모든 역할을 다 하는 거잖아요. 기획하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답을 찾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제작하고 영업하고 유통하고 홍보하고 예결산하는 걸 다 혼자 하는 거죠. 이중에서도 영업이 젤 빡센
동감합니다. 여기서 궁금했던 질문을 하나 할게요. 남들은 ‘신의
것 같고요. 사실, 저는 영업을 못하는 편이 아니라고
직장’이라 부르는 공기업을 6년 동안 다니다가 퇴사했잖아요. 그
생각하는데, 그래도 계속 하다 보면 지쳐요. 나에게
선택을 후회하진 않나요?
먹이를 물어다줄 나의 보금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얼마 전에도 스스로에게 물어봤는데, 그 답은 후회하지는 않는다는
기대,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있겠죠.
자영업도 시도해보고, 출판사라는, 나를 대표로 만드는 일도 해보고,
거예요. 제가 회사에서 나온 건 함께 일했던 분에게 돌연 안 좋은 일이
동시에 프리랜서로도 일해 보면서 이 세 라인에서 균형점을 찾을
있었어요. 그런 케이스를 접하고 제게 그 파급력이 컸던 거죠. 사람은
‘N잡러’라는 말을 가장 처음 쓴 홍진아 대표(빌라선샤인)의 한 인터뷰를
수 있지 않을까 왔다갔다하는 중인데… 요즘은 좀 부정적이네요.
언젠가는 죽는데, 내가 인생에서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삶의
해보니까 아닌 거 같고…. 어떡하죠?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는 것이 부질없다는 걸 깨닫게
보니까 이런 시대일수록 일하는 사람의 주도성이 중요하다고 해요. 일하는 사람의 주도성이란 과연 뭘까요?
되었어요. 물론 그 회사에서 했던 일이 제가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얼마 전에 제가 프리랜서 모임에 다녀왔는데요. 다양한 분들이 모이는
그래도 여전히 독립잡지 <딴짓>을 만들며, ‘딴짓’의 가치를 옹호하고
창의적인 일이었다면 또 조금은 달랐을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당시
자리예요. 어떤 분은 “글쓰기는 창의적인 나의 노동이기 때문에 더
있잖아요. <딴짓>의 요즘 상황은 어때요?
일은 제겐 ‘안정적’이라는 이유 외엔 어떤 매력도 없었어요. 그랬기에
이상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 생계를 위해서라면 나는 차라리 변기
저희가 2015년부터 계간으로 발행해왔고 10권째가 되니까 이제는
사표를 쓴 걸 후회하지 않아요.
커버를 붙이겠다”고 말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어요. “글 쓰는 모든
그래도 제작비 이상은 버는 것 같아요. <딴짓>은 저를 비롯해 출판사
것이 나의 일이고 인터뷰 또한 창의성이 발휘되는 일이므로 글쓰기에
에디터인 2호와 디자이너인 3호가 같이 만들고 있는데요. 얼마 전
마지막 질문이에요. 이렇게 여러 개의 일을 하며, 또한 딴짓의 가치를
관한 모든 것을 하겠다”는 건 저의 입장이고요. 그 외에 “번역, 글쓰기,
3호가 회사를 그만두고 ‘틈’ 문화공간에 상주하게 되면서, 이제는
지키며, 일에 잡아 먹히지 않고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삶은 어떻게
강사 일을 다 하고 있다”는 분도 있고요.
‘딴짓’이 아니라 본격적인 일이 되어버린 느낌? 고민이 되고 있어요.
가능한 걸까요?
저는 여러 가지 일을 할 때 어떤 결로 그걸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저희가 그동안 <딴짓>을 계속 낼 수 있었던 건 우리 셋의 가치관과
저야말로 되묻고 싶네요. 어떻게 가능할까요? 가능하긴 한 걸까요?
생각해요. 전 육체노동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러니
목표가 일치했기 때문이거든요. 이 잡지에 싣는 메시지가 내 삶의
요즘 저는 40대 프리랜서 여자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관심이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의 비율은 어떻게 나눌 것인지, 계약직과
메시지를 투영하고 있다는 데 셋이 다 공감하고 있고요. <딴짓>을
많거든요. 저희가 한옥 ‘틈’에서 ‘어떻게 시리즈’ 강연을 종종 해요.
정규직의 비율을 어떻게 놓고 일할 것인지, 주말과 평일의 일은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글을 쓰고, 인터뷰를 하고, 이런 일을
다양한 ‘어떻게’에 관한 주제를 잡아 연사를 모시고 이야기를 듣고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배합의 기준을 스스로가 찾아야 하거든요.
하지 않으면 삶의 디폴트 값은 조금 삭막함에 더 가까워질 거예요. 그럼
맥주도 한잔 하는 그런 자리인데, 물론 그런 자리라고 다 정답이 있진
사지선다가 아니라 논술처럼 각자가 풀어야 하는 일인 거예요. 실제로
자기도 모르게 더 현실적인 생각만을 하게 되겠죠. 그래서 <딴짓>을
않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모임들에서 자기에게 맞는 힌트를 캐갈 수는
저는 그렇게 해오고 있고요.
만드는 일은 저를 그 반대쪽으로 끌어주는 역할 같아요. 가만히 있으면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시리즈’를 통해 이런 질문을 좀 더 던져보고
당연히 현실적인 쪽으로 끌려가게 되니까요.
싶단 생각이 들어요. 또한 이 너무 많은 일들을 조금 정리하며, 내실을
여러 개의 일을 병행하더라도 그 방향과 결을 스스로 택하는 것, 그것이 주도성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잡지를 만들고, 출판 일을 하고, 공간도
기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딴짓>을 내지 않으면 삶의 디폴트 값은 삭막함에 더 가까워질
2019 03 — Vol 118
H
08 OPEN STUDIO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나무로 이야기하기, 나무로 세상 바라보기 어제의나무 Wood of Yesterday
만들어져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필요한 도구들을 직접 만들 수는 없을까. 플라스틱이나 실리콘이 아닌 쓰다 버려도 괜찮은 자연의 소재라면, 그리고 쉽고 단순해서 아이들도 쉽게 만들 수 있다면 더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나무로 살림살이를 만드는 이가 있다. 바로 어제의나무의 남머루 씨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는 가구보다는 작은 살림살이를 만드는 일이 자신에게 더 맞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가구를 만드는 일도 재미있어요. 설계한 대로 한 치의 오차 없이 만드는 작업도 매력적이죠. 그런데 우드카빙으로 숟가락이니 도마니 하는 살림도구를 만드는 건 자유로운 작업이라 좋아요. 대략적인 형태만 있을 뿐이고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형상도, 실제로 만드는 물건도 만들면서 계속 바뀌죠. 그렇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후크나이프, 카빙나이프, 곡환도 세 자루의 칼만 있으면 어디서나 나무를 깎아 일상에 필요한 물건들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 큰 기계와 넓은 공간 없이도 말이다. “나무를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싶었고, 그들의 일상에 나무작업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가구 만들기를 통해서는 불가능하죠. 일상에서 가구 만들기는 넓은 마당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어렵잖아요.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나무 작업은 우드카빙이죠.” 다행히 그의 생각이 잘 맞아떨어져 이제 우드카빙은 유행이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드카빙, 유행이 아닌 문화로 그러나 남머루 씨는 우드카빙이 유행일 뿐 문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 나무 도마, 나무 숟가락, 나무 주걱을 써야 하는지 그 누구도 고민하지 않아요. 하나 정도 가지고 있음직한 생활소품일 뿐이죠. 나무작업자로서 저는 나무로 된 살림도구를 써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싶어요. 그게 문화로 이어졌으면 좋겠고요.” 실리콘이나 플라스틱이 아닌, 자연적인 소재로 만든 살림도구들. 나무를 깎을 줄만 안다면, 적어도 내게 필요한 도구들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저는 내 삶이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생산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면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것을 다 자급자족할 순 없지만 우드카빙이라면 적어도 숟가락, 젓가락, 주걱 같은 살림살이를 만들 수 있죠.” 남머루 씨가 다른 도구보다 더 집중하는 건 나무 숟가락이다. 나무작업자 남머루 씨는 지난 겨울, 은평구 갈현동에서 마포구
목수 아닌, 나무작업자
숟가락이야말로 생애 최초로 익히는 도구이자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성미산마을로 작업실을 옮겼다. “저는 나무로 무언가를 만들고
남머루 씨는 자신을 ‘나무작업자’라고 부른다. “목수는 전문 제작자를
도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처음 배운 도구는 숟가락이에요. 그
나무로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는데 그게 제일 재미있어요. 제 짝꿍은
말하는 건데, 전 제작도 하지만 다른 것도 그만큼 많이 해요. 나무로
숟가락을 죽을 때 되어서야 놓지요. 이렇게 생애를 관통하면서 쓰는
만화 그리는 게 제일 재미있는 만화가고요. 우리 아이도 저희처럼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 나무작업자인 거죠.”
도구는 숟가락밖에 없을 겁니다. 그 도구를 내가 직접 깎아서 쓰고
자랐으면 좋겠어요. 일반 학교라면 좀 힘들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는 어떻게 나무작업자가 됐을까. 문화기획자로 20대를 보낸 남머루
또는 누군가에게 선물해 그 삶에 놓이게 한다면… 이만큼 중요한
성미산학교가 있는 마포구로 작업실을 옮기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씨는 문화예술교육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자신의 전문 분야가
도구이자 주제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그의 눈에 띄인 것이 바로 성미산학교의 목공실이었다. “학교
필요함을 느꼈다고. “하고 싶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다들
그가 아이들과 함께 우드카빙 워크숍을 진행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목공실이 방치되어 있었어요. 목공실을 운영하면서 학교에 필요한
어려울 것 같다고 싫다고 하더라고요. 제 전문 분야가 있었다면, 제가
“우리는 성인이 되어서 내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해요. 고민할 시간도
것도 만들고 아이들과 작업도 하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그는
하면 되는데 아쉽더라고요. 제 전문 분야를 찾고 싶어서 일단 다니던
짧고, 선택지도 적죠. 그래서 트렌드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성미산학교 제3대 예술가 수위가 되었다.
회사를 그만뒀어요.”
없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내가 어떻게 살지 고민해보고 다양한
문제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제품을 보여줄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
연극, 음악, 미술, 사진 등 하나씩 다 배워봤다. 그런데 다 재미가
선택지들을 체험해보고 결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성미산마을을 오가며 발견한 곳이 또 있다. 바로 개똥이네 책놀이터
없었다. 그때 지금은 아내가 된, 당시 여자친구가 《젊은 목수들》이란
저는 아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어요. 나무로 놀면서 말이죠.”
지하다. “1층은 서점이고, 지하는 아이들이 책 읽고 노는 공간이에요.
책을 선물로 주었다. 그 책이 남머루 씨를 나무작업자로 만들었다.
나무로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는 남머루 씨. 그는 자신의 생각을
이곳은 아이들이 오가는 통로였고요. 이 공간에 작업실을 열면
“책을 읽는데 목수란 직업이 참 멋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번에도
나무를 통해 표현한다. “나무를 통해서 읽어낼 수 있는 게 참 많아요.
되겠더라고요.” 그렇게 만들어진 작업실로 여전히 아이들과 동네
일단 한 번 해보자고 가구 전수관에 들어가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만큼 제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없고요. 나무는 제게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작업하고 있으면 아이들이 뭐하냐고 많이
드디어 자신에게 잘 맞는 분야를 찾은 기분이었다. “나무로 뭔가를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자 저를 표현하는 도구예요. 그래서 지금 하는
물어봐요. 저도 아이들이 지나다닐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죠. 아직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나무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제 일이 가장 재미있고 좋아요.”
서로가 어색하고 낯설지만 빨리 적응해야죠. 이곳에 오래오래 있고
많겠다고 생각했어요. 멋진 목수가 되는 것보다 어떻게 교육
나무로 작업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는 그는 행복한
싶으니까요.”
프로그램이나 워크숍을 기획할까가 더 큰 고민이었는데 나무라면, 할
나무작업자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글・사진Ⅰ임은선・사진제공Ⅰ남머루
09 FOOD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막 활동을 시작한 대학생부터
비옥 BEOK
5년 이내의 신진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의류, 액세서리, 가방, 가죽제품, 엽서, 포스터 등
Add. 마포구 동교로 256-3 2층 Tel. 010-9968-8830 Open 화~일 13:00~23:00, 월요일 휴무 SNS blog.naver.com/twobedroom Price 아메리카노 4,000원, 과일청 소다 8,000원, 맥주 8,000원
종류의 제한 없이 진 사장이 직접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선별한다. 실크스크린으로 찍은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소량의 원단을 만드는 Painter
in Pond의 코스터부터 직물 위에 독특한 패턴을 디자인하는
지역 정서
텍스타일 디자인 브랜드 카페, 편집숍, 전시, 음악, 클래스를 한 공간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비옥
대학교 교양수업에서 경험한 작은 사건은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BEOK
은 지난해 8월 연남동에 문을 연 복합예술공간이다. 처음
TextileArea
텍스타일에리어
의 에코백, 의류 등 개성 넘치는 브랜드의
한다. “인문학, 사회과학 등 타 학과 학생들과 수업을 들었는데,
다양한 제품들을 볼 수 있다. 전시 또한 회화, 사진, 패션 등 범위의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하나의 공간 안에 다섯 가지의 다채로운 활동이
대부분의 친구들이 예술을 보는 시각이 굉장히 물리적이고 또한
제한을 두지 않는다. 사진 전시 ‘외면의 판타지’ 전도 진행했고, 지금은
공존하는 이곳의 정체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오픈 당시
경제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화가라면 ‘붓으로 그림을
시를 작품화한 전시를 젊은 시인과 준비 중에 있다. 전시의 성격에 맞춰
비옥의 진서경 사장이 손님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들어가도
그리는 사람’이고, ‘(부모의) 돈이 많아서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는
공간 배치나 구성도 바꾼다. 새로운 가구나 소품을 놓기도 한다. 덕분에
되나요?”라는 질문이었다고.
식이었죠. 하지만 예술은 그림이나 옷 등의 수단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감성이 충실히 담긴다.
본래 이곳은 의상 디자인학을 전공한 진서경 사장이 개인 작업실 겸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거든요. 그 수단과 방법으로 표현되는 예술은
편집숍이면서 전시 공간이지만 무엇보다 이곳이 카페라는 점을 잊으면
쇼룸을 목적으로 마련한 공간이었다. 주변에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을
정말 다양하고요. 그래서 ‘세상에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존재하고,
안 된다. 커피 외에도 맥주, 와인, 직접 담근 과일청 음료를 취향껏
하고, 옷을 만드는 등 개인 브랜드를 만들거나 창의적인 활동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요’라는 걸
주문할 수 있다. 반드시 음료를 주문해야 하는 건 아니다. 전시만
하는 친구들이 많았던 그는 작업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알리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감상해도 되고 물건만 구경해도 좋고 커피만 마시러 와도 좋다. 이곳을
개인 브랜드를 소개하고 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편집숍으로 방향을
‘비옥’은 신진디자이너 브랜드와 젊은 예술가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대로 머무는
전환했다. 여기에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활동을 알리기 위해” 전시가
비옥한 땅이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 이름도 ‘비옥하다(땅이 걸고
것이다. LP를 틀 수 있는 턴테이블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수십
추가되었다. 손님에게 음료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카페도 마련했다.
기름지다)’에서 따왔다. ‘Be, Ok’라는 또 다른 의미도 있다. 불안한 젊은
장의 LP판이 꽂힌 수납장에서 원하는 대로 골라 직접 틀 수 있으니
그렇게 공간은 새로운 가치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비옥이 되었다.
작가들에게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자 한다.
음악을 감상하러 가기에도 그만이다. 누구나 예술에 참여할 수 있는
20대 후반의 진 사장은 예술가의 역할과 예술의 목적에 대한 나름의
10가지가 넘는 브랜드의 제품들과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
공간을 꿈꾸며 공예 클래스, 소모임 등도 연다고 하니 언제든 비옥의
고민을 거쳐 결론지은 자신만의 해답을 비옥에 펼쳐내고 있다. 특히
전시작품 등은 별다른 섹션 구분 없이 한데 섞여 있다. 브랜드는 이제
문을 두드려보자.
H
글・사진Ⅰ권민정
홍대앞 그 식당
파사주 passage
그림 같다. 하지만 감탄도 잠시.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망설이자 이병곤 셰프가 팁을 전해줬다. “모든 재료를 한입에 드시면 좋습니다. 접시에 있는 요소들은 단순히 장식만을
Add. 마포구 성지5길 8 Tel. 02-332-8994 Open 화~토 11:30~ 22:00, 일 11:30~15:00, break time 15:00~17:00, 월요일 휴무 SNS Instagram @passageseoul Price 프렌치 어니언 수프 13,000원, 봄의 크로켓 16,000원, 소고기 버섯 리조또 17,0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글라스와인 8,000원
파사주
위한 것이 아니에요. 하나하나 제대로 만드니까요.” 프랑스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음식을 제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소스를 듬뿍 찍어 모든 음식을 다 같이 상권
한입에 먹는 것이다. 사실, 프랑스 음식이라고 해서 먹는 방법이 특별한 건 아니다. 하지만 왠지 프렌치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격식을 차려야
인프라
인맥 지역 정서
passage
는 합정동의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날씨가 바뀌고 나무가
할 것 같고, 특별한 날에만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파사주는 이러한 선입견을 깨고 프랑스 요리가 낯설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코스가 아닌 단품으로 메뉴를 구성한 것도, 음식을 나눠 먹는 한국의
옷을 갈아입듯이 이곳도 계절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요리로 손님을
식문화를 반영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고급스러운 식재료가 아니라
맞이한다. ‘파사주의 사계절 시그니처 메뉴’가 바로 그것으로 이병곤
가정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요리하는 걸 중시하는 이유도
오너 셰프가 제철에 나는 신선하고 소박한 식재료로 일상의 삶을
마찬가지. “일상의 신선한 재료로 그날그날 맛있게 준비합니다. 그러니
건강하게 만드는 프랑스 요리를 선보인다.
언제든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맛있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탄생하는 메뉴의 이름에는 관사처럼 계절명이 붙는다. 지난
이곳의 단골 대부분은 동네 주민이다. ‘편하게 갈 수 있는 프랑스
겨울은 감자를 주 재료로 프랑스식 뇨끼 ‘겨울의 뇨끼’를 선보였다.
음식점이 생겼다’는 소문이 금세 퍼진 것이다. 이 셰프는 손님이 곧
여름에는 알이 굵고 당도가 높은 초당 옥수수를 넣은 ‘여름의 리조토’를,
이웃 주민이고 이웃 주민이 단골이 되는 점을 “주택가가 밀집한 곳에
가을에는 3가지 이상의 버섯을 사용해 식감과 향을 더한 ‘가을의
위치한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통유리 창을 택한 것도 동네 깊숙이
레스토랑이었죠. 유명하거나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었지만 젊은 커플이
라비올리’를 선보였다.
들어가고 싶은 이유에서였다고.
있는가 하면 노부부도 보이고, 친구부터 아이와 함께 온 이들까지
지난해 4월 문을 연 파사주는 사계절을 보낸 후 다시 4월의 봄을
“여기는 회사보다 주택, 빌라가 많아요. 4인 가족, 젊은 부부, 어르신
그야말로 이웃 주민이 편하게 머무는 모습에 반해버렸죠. ‘나도
맞이했다. 올봄의 파사주 시그니처 메뉴는 ‘봄의 크로켓’이다. 파란
등 다양한 주민이 머무는 동네의 이미지를 공간 안으로 받아들임과
언젠가는 저런 식당을 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는 골목에 자주 가던 곳이 있었어요. 인근 주민이 주로 찾는
하늘과 선명한 색색의 꽃을 기대하며, 빨강, 초록, 노랑 등의 색감을
동시에, 반대로 이 공간이 동네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라서
10대부터 요리사를 꿈꿨으며 늘 ‘어떤 요리사가 될 것인가’를 자문하며
살렸다. 빨강은 토마토소스, 초록은 바질, 노랑은 새우와 파마산 치즈
누구나 훤히 볼 수 있는 통유리를 택했습니다.”
좋은 요리와 식당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온 이병곤 셰프의 바람은
등으로 반죽해 튀긴 볼로 표현했다. 소스에는 바질 오일을 첨가해
‘동네의 풍경으로 스며드는 레스토랑’은 이 셰프의 오랜 꿈이었다.
소박하다. “합정동은 ‘동네의 맛’이 있는 곳이에요. 파사주만의 개성을
상큼하면서도 담백한 감칠맛을 살렸다.
프랑스 파리의 명문 요리학교 에콜 페랑디에서 유학할 당시, 그가
드러내기보다 그 맛에 맞춰 하루하루 맛있게 준비할 것입니다.”
색감과 디자인 등 계절의 이미지까지 고려해 준비된 요리는 그야말로
자주 가던 동네 레스토랑이 지금의 파사주의 모델이 되었다. “집으로
글・사진Ⅰ권민정
2019 03 — Vol 118
H
10 SPACE
동네 마실 나가다
스페이스 소 & 플랫랜드 Space So & Flat Land Add. 마포구 동교로17길 37 Tel. 스페이스 소 02-322-0064 플랫랜드 02-322-0065 Open 스페이스 소 11:00~19:00, 월요일 휴무 플랫랜드 11:00~22:00, 월요일 휴무 Price 아메리카노 5,000원, 바닐라라떼 6,000원, 브런치(화~토 11:30~14:30) 그뤼에르 치즈 라자냐 12,000원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지역 정서
서교동의 조금은 한적한 골목, 외벽에 ‘Life is SO short, Art is
SO long’이란 문구가 쓰인 하얀 건물이 눈에 띈다. 이곳은 카페와 레스토랑인 플랫랜드Flat Land와 갤러리 스페이스 소Space So, 공예숍인 크래프트 소Craft So가 함께 하는 그야말로 ‘한 지붕 세 가족’이라 부를 빻아서 시럽부터 만들어요. 카페 메뉴가 사실 다 비슷비슷하잖아요.
와서 전시를 볼까 생각할 때가 종종 있어요. 카페도 있고 공예숍도
갤러리 스페이스 소의 송희정 대표는 문화 콘텐츠를 향유하는
특별한 게 없죠. 그래서 재료부터 제대로 만들려고 해요. 플랫랜드 맛을
있어서 좀 더 접근하기 쉬운 갤러리가 된 것 같아요. 다른 공간들도 좀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함께 모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작가들의 작품도
낼 수 있도록 말이죠.”
더 특별해지는 것 같고요.”(송희정)
보고, 맛있는 음식과 음료도 먹고, 일상에 필요한 소품도 살 수 있는
커피와 빵만 소개하는 것이 아쉬워 지난 가을부터는 김태현 대표의
3월 현재 갤러리에서는 사진을 주제로 한 다섯 명 작가들의
복합문화공간 같은 공간이에요. 대중이 다가가기 어려운 갤러리라는
요리 스승인 김성원 셰프가 플랫랜드에 합류해 프렌치 요리를
전시가 진행중이다. 사진만이 아니라 사진을 재료로 작업한 회화,
만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공간을 좀 더 친숙하게 만들고 싶은 저희의 시도랄까요?”
베이스로 한 브런치와 식사 메뉴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고.
설치미술까지 작품들도 다양하다. 개인전에 집중했던 지난 전시들과는
이들을 모은 사람은 바로 이인주 대표다. 인연은 이러하다. 아티누스
1층 커피 바에서 주문을 하고 고개를 돌리면 바로 옆에 크래프트 소가
달리 올해부터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주제로 묶은 그룹전을
갤러리를 시작으로 잔다리 갤러리 등 홍대앞에서 오랜 시간
있다. 이인주 대표가 작업한 목공예품이나 옻칠공예품은 물론 섬유,
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큐레이터로 활동한 송희정 대표는 작가이자 콜렉터인 이인주 대표와
도자, 금속, 유리 등 다양한 공예작품과 젊은 작가들의 굿즈 등이 함께
카페 한 층 위로 올라가면 화이트 큐브 같은 깔끔한 공간이 이어진다.
15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젊은 작가들에게
판매된다. 2,000원부터 10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있어
심플한 테이블과 의자는 작업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대화가
작업실을 지원해온 이인주 대표에게 송대표는 젊은 작가들을 알릴 수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크래프트 소 옆 유리문 너머로는 갤러리가 보인다.
필요한 사람에게도, 휴식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편안한 공간이다. 이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위해 공간
운영자도 다 다르고 별개로 운영되는 세 공간이지만, 자연스럽게
공간에서도 스페이스 소의 전시는 이어진다. “많은 분들이 일상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작가들을 알릴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나로 이어진다. 플랫랜드로 들어온 이들은 크래프트 소를
공간과 예술작품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아니거든요.
이런 지원이 또 다른 효과를, 그리고 미술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구경하다가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갤러리를 발견하고 조심스레 갤러리
매달 전시가 변경될 때마다 카페에 걸린 작품들이 바뀌는데 다들 원래
있지 않을까 싶어 갤러리를 제안했죠.”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갤러리만 있었다면 누가 여기까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자연스러워요. 우리 삶 속에 작품이
공간이 넓으니 갤러리에 오는 손님에게 차와 커피나 대접할 요량으로
놓이면 이렇게 자연스럽다는 걸 느끼셨으면 해요.”(송희정)
카페를 생각했던 것이 이인주 대표의 아들인 김태현 씨가 합류하면서
한 층 더 올라가면 식물들이 가득한 공간이 펼쳐진다. 식물 사진
제대로 된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저 역시도 미술을 전공했고,
전문 포토그래퍼에게 컨설팅을 받아 만들어진 이 공간은 말 그대로
계속 공부를 하려고 준비하던 차에 이런 곳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온실이다. 야외 테라스까지 날이 따뜻해지기만을 기다린다고. 이렇듯
뛰어들었어요. 전혀 다른 영역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저에게는 카페를
각 공간마다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플랫랜드와 스페이스 소는 다양한
운영하는 일이 작업의 연장선상 같아요.”
사람들이 오가는, 예술로 풍요로운 공간을 지향한다. “여기에서 뭔가를
카페를 준비하며 베이킹과 커피를 배운 그는 비록 경력은 짧지만
만들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게 전시가
‘조소를 전공해서인지 밀가루를 만지는 일도 능숙한 것 같다’는 다른
될 수도 있고, 공예품이 될 수도 있고, 맛있는 커피와 음식, 그리고
공간 운영자들의 소개처럼 제대로 맛을 낸다. 특히 재료 준비에 각별히
여유가 될 수도 있겠죠. 홍대앞에 이런 공간이 하나쯤 있어야 하는 게
신경을 쓴다고. “바닐라라떼를 만든다고 하면, 저희는 바닐라빈을 직접
아닐까요?”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셀러
H
글・사진Ⅰ임은선
2019. 02. 15 ~ 03. 15
유어마인드
THANKS BOOKS
1984
1위 — 겁쟁이 꼬마 악마 프랭클린 하와이안샐러드 / 10,000원
1위 —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저 / 헤엄출판사 / 17,000원
1위 — 오늘도 네가 좋아 배성태 저 / 1984 / 15,000원
2위 — 표류 없는 여행 이수안 / 30,000원
2위 —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 저 / 문학동네 / 13,800원
2위 — 내가 30대가 됐다 이랑 저 / 소시민워크 / 8,000원
3위 —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 17,000원
3위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 황선우 저 / 위즈덤하우스 / 14,800원
3위 — 다시, 그림이다 마틴 게이퍼드 저 / 디자인하우스 / 25,000원
4위 — 니스 포스터 곽명주 / 8,000원
4위 — 서점의 일생 야마시타 겐지 저, 김승복 역 / 유유 / 16,000원
4위 — 몸짓들 빌렘 플루서 저 / 워크룸프레스 / 17,000원
5위 — Baked Shapes 엄유정 / 30,000원
5위 — 태도의 말들 엄지혜 저 / 유유 / 13,000원
5위 — 오예! 스페셜티 커피! 김현섭 저 / 아이비라인 / 14,000원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11 OPINION
유모라의 ‘안녕, 홍대씨’
괜찮아요 우리 존재 It’s Okay, the Existance Called Us
마포에는 참 많은 협동조합이 있다. 라이브클럽협동조합, 마포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무지개의원, 사회적협동조합 살판, 삼십육쩜육도씨 의료생활협동조합, 성미산마을 협동조합, 우리동네나무그늘 협동조합,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협동조합 달고나 등. 그중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협동조합이 있다. 바로 ‘괜찮아요 협동조합’이다. 이곳은 개인이나 가정의 소비 문제를 다루는 단체다. 일대일 상담이나 코칭, 집단 강연 등 프로그램으로 재정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나는 이전부터 ‘괜찮아요 협동조합’이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지는 알고 있었다. 조합 대표님이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 감사직을 맡고 계셨기 때문이다. 언젠가 방문해야지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찾아갈 일이 생겼다. 퇴사와 이사를 앞두고 앞으로의 경제활동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필요했다. 약속 날짜는 3월 7일 목요일. 위치를 직접 찾아서 가려고 했지만 포털 사이트와 지도 앱에 주소가 나타나지 않아 대표님께 문자로 여쭤봤다. 괜찮아요 협동조합은 망원동 479-
91번지에 있었다. 심각한 길치인 탓에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간판이 없어서 조금 헤맸다. 직감을 따라 여기가 거긴가? 싶은 건물로 들어가서야 문패를 발견했다.
예술인, 청년가들도 내일을 대비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 사진은 서교예술실험센터의 다양한 리플릿들.
계획한 대로만 굴러가면 상담을 맡아주신 선생님은 내 또래의 여성분이었다. 전문적인 포스와
힘들 일이 없을 텐데
발랄한 성격을 같이 느낄 수 있는 분이라 편하고 재밌게 상담을 했다.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테이블에 노트와 펜을 꺼내고 선생님은 질문지를 펼치셨다.
나는 또다시 계획을
질문지에는 상담을 받는 사람의 신상정보, 수입, 지출 기입 표가 있었다.
세운다. 계획이 실패할
기초 신상정보로 이름, 나이, 학력, 직업, 사는 곳, 거주형태, 동거인
경우를 대비한 계획을.
여부, 결혼 여부를 물으셨다. 동거인이나 배우자가 있다면 그들의
깊게 고민하는 게 싫어서 그냥 되는 대로 살려고 했는데 괜찮아요
신상정보도 적어야 한다. 나는 같이 살고 있는 동생에 대한 정보와
협동조합 재정 상담을 받고 나니 그렇게 했다간 큰 문제가 생겼을
자취방의 보증금 월세 금액도 답했다. 꽤 자세히 질문하시는구나
때 대처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회사를 그만두는 건 홀가분하지만
생각했는데 수입, 지출액을 정리할 때는 더 놀랐다. 지출은 월 지출, 연
다시 프리랜서로 돌아가는 삶은 갑갑하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으면
지출로 나눠 작성했다. 월 지출은 월세, 공과금, 통신비, 교통비, 보험비,
180일 이상 가입해야 하고 퇴사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뤄져야
의료비, 교육비, 육아비, 식비, 주류비, 대출 이자, 적금, 부모님 용돈
한다. 실업급여 금액은 고용보험 가입 기간과 퇴사 당시 나이에
비용을 미리 저축할 수 있을까? 지금보다 더 절약하며 살 수 있을까?
등. 연 지출은 건강관리, 레저스포츠, 여행, 반려동물, 경조사, 기념일,
따라 달라진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서 이것저것 따져보니 나는
아직 오지도 않은 연말과 그 다음해까지 걱정이다. 그래도 껑충 뛰어들
미용, 의류 구매비 등의 항목으로 나눠졌다. 항목마다 또 최대 다섯 개
3달 동안 약 150만 원 정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계산됐다.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다. 나는 뭘 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뭘 하기
정도의 소항목이 있다. 예를 들면 미용은 화장품, 네일아트, 헤어스타일,
두 번째,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파견지원사업에 지원한다.
싫은지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하기 싫은 걸 안 하면 된다. 지금 하기
어떡하지? 겨울에는 일거리가 거의 없는데 어떻게 버티지? 겨울나기
피부과로 나눠진다. 나는 아직 미혼에 부양가족이 없는 터라 지출
예술인파견지원사업은 기업이 가진 이슈를 예술인들의 역량과 경험을
싫은 건 바로 출퇴근! 여행 가고 싶을 때 여행 갈 수 있기!
내역이 간단했다. 그러나 적금을 들 여유도 없이 매달 수입에 딱딱 맞춰
바탕으로 풀어가는 협업사업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예술인은 최소 월
앞으로 재정 상담이 4회 더 남았다. 이참에 내 소비 습관을 돌아보고
지출이 발생되고 있었다. 큰돈을 쓰는 항목도 없는데. 주로 어디에 돈이
30시간 이상 활동해야 하며 활동비로 매월 120만 원이 지급된다. 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련다. 다른 예술인, 청년
나가고 있는 건가? 이럴 수가. 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식비와 주류비로
사업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예술활동증명이 완료된 예술인이
친구들도 기회가 된다면 괜찮아요 협동조합의 상담을 받아보면
쓰고 있었다. 매일 외식하고 술자리를 가지니 그럴 수밖에. 그동안
대상이다. 나는 이미 예술활동증명이 되어 있었고 기간 연장 신청도
좋겠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예술활동증명도 하면 좋겠다.
돈을 쓰며 내가 어디에 얼마나 지출을 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마쳤다. 이 사업에 참여예술인으로 선정되면 6월부터 11월까지는
예술인파견지원사업뿐만 아니라 창작준비금지원사업, 예술인
이번에 상담을 하며 깨달은 바가 컸다.
생계에 부담을 덜 수 있다. 세 번째, 마포시민협력플랫폼의 왓해픈드
심리상담, 예술인 산재보험도 진행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실업급여,
프로젝트에 계속 참여한다. 왓해픈드는 마포 캠페인 플랫폼이다.
괜찮아요 협동조합,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사업을 더 자세히 알고
선생님은 내게 식비와 주류비를 한 달에 얼마까지 줄일 수 있는지
마포구에서 일어나는 세대별 또는 주제별 이슈를 수집하고 그중에
싶다면 나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봐도 괜찮다. 아는 데까지 열심히
물으셨다. 목표치를 잡고 일주일마다 현금을 뽑아서 사용하기로 했다.
한 가지를 매달 캠페인 콘텐츠로 가공한다. 이슈는 청년, 여성, 노인,
전수해드리겠다. 우주 속 먼지 같이 작디작은 우리지만 아직 괜찮다.
카드를 이용하면 돈이 사라지는 게 눈에 보이지 않아 계획적으로
장애인, 성소수자, 노동, 환경, 육아 등 다양하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그러니 방법을 찾아보자. 그리고 가능하다면 의미 있는 먼지가 되자.
소비활동을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하셨다.
‘액션 투게더’도 같이 제안한다. 왓해픈드 코디네이터로 참여하면 매월
퇴사 후 수입 계획에 대해서도 상담을 했는데 이때 아주 머리가
50만원의 활동비를 받을 수 있다. 또 어떤 일거리가 생길지 아직은
유모라는 공연, 전시, 축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획 및 연출을 하고 있
아파지기 시작했다. 일단 내 계획은 이렇다. 첫 번째, 실업급여 수급
정확하지 않지만 위에 언급한 계획들만 제대로 진행된다면 먹고사는
술 생태계와 관련된 활동을 주도해왔다. 도시 개발의 문제점, 로컬리
신청을 한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실직 후
데에는 부족하진 않을 거다.
티, 지속가능한 창작 활동, 게으름의 미학에 대한 고민이 있다. 홍대앞 에 처음 발디딘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경험들에 대해 나눠본다.
재취업 활동을 하는 기간에 지급하는 급여다. 모든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에게 실업급여 수급 자격이 있는 건 아니다. 고용보험에
다. 홍우주 사회적협동조합에서 기획팀장으로 일하며, 홍대앞 문화예
- 편집자주
하지만 계획은 늘 틀어지고 무너지라고 있는 것 같다. 세상 모든 일이
2019 03 — Vol 118
H
<스트리트 H> 배포처 Distribution Points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행사 | 2019.04
Culture Calendar
Anthracite 322-0009, B-hind 3141-7212, DEBUNK 010-7160-6339, SUKARA 334-5919, 가가77페이지 010-6689-1558, 공상온도 336-0247, 기억발전소 6237-0715, 김밥레코즈 322-2395, 나물먹는곰 323-9930, 노피디네 콩볶는 집 337-3456, 달의 계단 070-7795-0355, 대루커피 070-8614-2162, 디자이너스 라운지 541-7872, 땡스북스 325-0321, 라운지(망원 어쩌다 가게) 3144-7147, 마포관광정보센터 334-7878, 메리 브라운 070-7806-2046, 문화공간 1984 325-1984, 봄 디자인 아카데미 3251500, 빈프로젝트 1호점 334-1229, 상상마당 330-6200,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서점, 리스본 070-4233-3905, 스몰커피 323-2483, 스탬프 마마 3142-0971, 씬디 티켓 라운지 322-2218, 아이다호 070-8871-0412, 연남방앗간 324-3254, 연남살롱 070-4038-2991, 이나이테 서점(방배2동) 595-5158, 이리카페 323-7861, 제로헌드레드 010-5651-1324, 종이잡지클럽 0106550-9833, 짐프리 322-1816, 책방연희 010-8411-5501, 카페 언플러그드 070-8179-9251, 커피랩 3143-0908, 팩토리 3242788, 페이머스 그라운드 3144-3746, 헬로 인디북스 010-4563-7830, 호미화방 336-8181,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부산 오페라 바움 051-722-9597, 카페 위드 051-626-4582, 전주 안아줘(전주 한옥마을) New York Spoonbill & Sugartown(www.spoonbillbooks.com), Human Relations(www.humanrelationsbooks.com)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홍대앞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rainbow@street-h.com)에게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3.23~5.5 강미리 개인전 - <What color are you?> 미드나잇 살롱
3.30 DRIFT AWAY - 5가지 색깔의 아티스트들의 파티 MUV Hall, 19:00
3.30 세이수미 월드투어 성공기원 출정식 하나투어 브이홀 19:00
3.30~31 생각의 여름 ‘The Republic of Trees’ 발매공연 [나무들의 공화국] 벨로주 망원 18:00
2019 04
3.31 Sigala Live In Seoul 2019 [CELEBRATED DEBUT ALBUM “BRIGHTER DAYS” PLATINUM in Korea] MUV Hall 19:00
3.31 힙합보부상 자선 공연 스테이라운지 18:00
4.5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 Vol. 33 잠비나이 단독 콘서트 롤링홀, 20:00
4.6 Ken Kamikita Generate - Coremia Act:01 MUV Hall, 18: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금
4.6 UNISON SQUARE GARDEN Live in Seoul 2019 KT&G 상상마당 홍대 라이브홀 19:00
4.6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 Vol. 34 EVE & W24 롤링홀, 18:00
4.6 네미시스 전국 투어 콘서트 ‘final’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19:00
4.6 모자루트 첫 번째 단독 공연 - 나무 심은 다음날에 살롱 문보우, 19:00
식목일
토
일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 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미드나잇 살롱 010-4804-5843 @midnightsalon_seoul
4.6 잇상 X 주보링 콜라보 공연 - ‘그녀 손목 잡고 싶어’ 폼텍웍스홀, 18:00
4.6~7 마이큐 소극장 단독공연 - ‘Emotional ep. 3’ 벨로주 홍대, 18:00
MUV Hall 02-371-9066 muvhall.co.kr
4.6~7 2019 박정민 미니 콘서트 - 32번째 찾아온 봄 구름아래소극장 6 - 14:30,18:30, 7 - 19:00
하나투어 브이홀 02-338-0958 www.vhall.co.kr 벨로주 홍대 02-323-7798 www.veloso.co.kr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4.7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 Vol. 35 그리즐리 & SAAY 롤링홀, 17:00
KT&G 상상마당 홍대 02-330-6200 sangsangmadang.com
4.11 MAC 천원의 문화공감 - #14 〈마마랜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19:30
4.11 toe ~OUR LATEST NUMBER~ ASIA TOUR 2019 MUV Hall, 20:00
토
웨스트브릿지 02-325-9660 www.west-bridge.co.kr 폼텍웍스홀 02-323-3644 www.workshall.co.kr 마포아트센터 02-3274-8500 www.mapoartcenter.or.kr
금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금
토
▲
4.13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 Vol. 37 수란&쿠기 롤링홀, 18:00
4.13 에이프릴 세컨드 단독 콘서트 - 4월의 돌고래: Colours 벨로주 홍대, 19:00
4.13 루빈 첫 EP ‘꽃’ 발매 기념공연 벨로주 망원 19:00
4.13 CRUMP Vol. 7 - STAND UP UNDERGROUND 드림홀, 18:00
4.13~14 Have A Nice Day #7 서울 난지한강공원
4.13~14 2019 빌리어코스티 단독 콘서트 - Replay 구름아래소극장 13 - 18:00, 14 - 18:30
4.14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 Vol. 38 원위 & 웨터 롤링홀, 17:00
4.19 [Focus Asia 4] Mellow Fellow Live in Seoul (with Summer Soul)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20:00
4.19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 Vol. 39 소심한오빠들 & 은종 롤링홀, 20:00
4.20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 Vol. 40 투빅 단독 콘서트 롤링홀, 18:00
4.27~28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19 (HIPHOPPLAYA FESTIVAL 2019) 서울 난지한강공원
4.28 모트의 [4월의 어느 모찐날에]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18:00
일
금
토
일
일
4.11 ALUNAGEORGE in Seoul 하나투어 브이홀 20:00
4.12 롤링 24주년 기념 공연 - Vol. 36 이아람 & OurR 롤링홀, 20:00
4.13 강지민 콘서트 레드빅스페이스 17:00
레드빅스페이스 02-323-8544 redbigspace.com 드림홀 010-6213-0001 cafe.naver.com/ dreamlivehall
Street H vol. 118 2019. 03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Editor in Chief 정지연 Editorial Editors 임경화, 임은선, 권민정 Guest Photographer 정상현, 신병곤 Design 203 × DESIGN STUDIO Co–Publishing SOSOBOOKS(Tel. 070-7713-9772) 203 × DESIGN STUDIO(Tel. 02-323-2569) 04075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92-3 태원빌딩 3층 3F, Taewon bldg., 92-3, Dongmak-ro, Mapo-gu, Seoul, 04075,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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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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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2019 by <Street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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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배경
독일 공작 연맹
한네스 마이어
군타 슈톨츨
직조 공방 담당. 다양한 직물 재료 실험 외부 판매로 수익 창출
새로운 소재를 활용, 기하학적인 가구와 건축물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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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u Wa hau lter s B G 강의 ropius uildin g 실
스테인드 글래스 예비 공방 일부 교육
요제프 알버스
Gunta Stölzl 마르셀 브로이어
다양한 시각디자인에 두각. 유니버셜 서체 개발 산세리프 서체 선호
헤르베르트 바이어
Herbert Bayer
Marcel Breuer
Josef Albers
극도의 기능주의, 상업적 성공, 강한 좌파 이념 표출
Hannes Meyer
2nd Director1928-1930
조각공방에서 주택건설, 부조 제작. 인쇄, 타이포와 무대미술에도 능함
요스트 슈미트
건축가, 조각가, 화가의 협력을 강조. 공예, 즉 건축적 정신으로의 회복을 주장
창립 정신 요약
벽화 공방 담당. 벽과 바닥 천장을 다른 단색으로 채색하는 등 장식 요소 배제
히네르크 셰퍼
화가
여러가지 예술이 높은 완성도로 통합, 건축으로써 구현된 예술의 완성
성당
Hinnerk Scheper
Cathedral, Lyonel Feininger 1919
공예가
조각가
건축을 통해 생활양식 창조
건축가
세 개의 별
설립 선언문
Declaration
미술·예술·공업의 통합 및 공예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결성. 그로피우스에게 영향 준 피터 베렌스, 발 데 벨데가 소속됨
Weimar tscher Werkbund
전후 피폐해진 독일에서 예술과 공예, 건축을 통해 인간의 생활상을 재건하고 바꾸려는 움직임 대두
독일의 전후 황폐화
Germany After World War
Background
Joost Schmi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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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 s s De
민족주의자들이 지방의회 장악, ‘독일적’이기보다 ‘세계적’인 바우하우스에 불만, 학교 폐쇄
바이마르 바우하우스 폐쇄
Bauhaus Weimar Closed
1925
벽화 공방 담당. 조형요소를 분석하여 이론화함
파울 클레
글래스화 공방. 자연 속에서 조형 원리 발견
Wassily Kandinsky
Paul Klee
p Lam
예술과 건축을 통해 인간 삶의 형태 개선 추구
판화공방 담당. 데스틸과 큐비즘 색채의 직선적 형태로 작업
연극공방을 맡아 실험적인 공연과 무대장치 제작 발터 그로피우스
라이오넬 파이닝거
오스카르 슐레머
Walter Gropius
Lyonel Feininger
Oscar Schlemmer
예비과정 책임자. (이텐 이후) 이성적, 실용적 수업
나슬로 모홀리 나기
판화, 공작 전문가. 도자 공방을 성공시켜 독립 공방 이끎
László Moholy-Nagy
게르하르트 마르크스
1919-1928
Gerhard Mar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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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건축가 그로피우스(1883~1969)가 바이마르에 설립한 건축, 공예, 디자인 등의 종합예술학교. 바우하우스는 독일어로 ‘건축가의 집’이라는 뜻으로 건축을 주축으로 기능적, ‘합목적성’적인 새로운 미를 추구했다. ‘종합 예술 개념’을 통해 각 예술 영역 간 상호교류를 강조하였고, 미술과 기술의 종합을 통해 현대 예술을 부흥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The Bauhaus was founded by Walter Gropius(1883~1969) in Weimar. The German term Bauhaus—literally “building house” was understood as meaning “School of Building”. The Bauhaus was founded with the idea of creating a “total” work of art(Gesamtkunstwerk) in which all arts, including architecture, would eventually be brought together.
바우하우스 100주년 - 캠퍼스별 발자취와 영향
기초조형 교육의 기틀을 잡고 필요성 강조. 여러 공방에서 가르침. 신비주의 성향을 띰
요하네스 이텐
Johannes Itten
The ultimate aim of all creative activity is the 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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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Years Anniversary
Firs t
Germany
Weimar 1
193 2
그로피우스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하버드와 일리노이 건축대학 수장이 되는 등 미국 교육계에 진출하여 영향을 끼침
나슬로 모홀리 나기가 1937년 창립. 경영난으로 폐쇄 후 재설립하여 대학으로 승격된 후 일리노이 공과대학에 합병
바우하우스 출신 초대 교장 막스빌과 오틀 아이허, 잉에 숄 등이 주도하여 창립. 브라운과 협업, 루프트한자 CI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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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2019 3 | www.street–h.com | 02-323-2569
American Universities 미국의 대학교들
베를린 바우하우스 폐쇄
경찰이 학교를 수색한 뒤 폐쇄, 학교 사람들 연행, 교수회의에서 학교 해체 발표
New Bauhaus
울름조형대학
뉴 바우하우스
취 나치 수상 러 틀 히
sis , Cri 독일 집권임
2 193
1933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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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의 여성들
댄서로 데사우부터 시작된 운동수업을 담당
칼라 그로쉬
Karla Gro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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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 ang폭 축소, 의 h C 대 위주
1 193
울름대학과 협력 프로젝트 진행. 한스 구글로트, 디터람스 등 울름과 관계있는 디자이너들 고용
브라운
Braun
데사우 바우하우스 폐쇄
영향을 받은 기업
군타 슈톨츨이 떠난 직물공방을 이끌어 감
오티 베르거
나치 세력이 데사우의 지방의회까지 장악, 학교 인가 취소, 교수 계약 종료
Otti Berger
스티브 잡스가 바우하우스 디자인에, 조너선 아이브가 디터람스에게 영향 받아 기능주의적 디자인 추구
Apple 애플
1932 Bauhaus Dessau Closed
Affected Companies
금속공방에서 뛰어난 작품들을 남김
마리안느 브란트
치 노 미스 의 정 하려 들 모면 생 학 위기 학교
제 3rd반 데어 로성향 통 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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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 에제 한 대 르텐 저렴 로 토 택 으 주 목적 철제 적 험 실 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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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nne Brandt
좌경 두 업 화로 지만 적인 마이 학교 어사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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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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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en in Bauhaus
기능에 따른 기하학적인 건축 형태, 합리적인 재료 사용, 인간의 삶을 디자인하는 건축 제시
건축
Ach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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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www.infographicslab203.com | Infographics 203 × Infographicslab Young Hoon Choi, Tae Gyung Oh, Byul Ju, Soo Min Kim, Hyo Bin Jo | © Sung Hwan Jang
다수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대량생산에 적합한 형태를 위해 장식 배제, 기하학적 형태 제시
디자인
사물 형태를 모방하는 교육을 넘어 사물의 형태와 색채, 재료, 성질 파악 및 기하학적 구성에 중점
미술 교육
Design
바우하우스가 불러온 변화들
Art Education
Changes by Bauhaus
바우하우스 졸업 후 임용됨. 건축 드로잉 강의
프리드리히 엔게만
가구, 의류, 전시 등 다양한 성과 거둠
Friedrich Eng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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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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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라이히
학교의 위기에 단호히 대응, 바우하우스의 지속을 위해 노력
미스 반 데어 로에
Mies van der Rohe
3rd Director1930-1933
최후까지 남아 부교장 역할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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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 정신의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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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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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27. 오후 1:
청순한 작업실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Map around Hongdae Area
2019.03
●카페 어쩌다 마주친
1 k이후북스
더 오베르 박물관
●Felt Coffee 아뜰리에 생강 EMOLAB
경의선 숲길공원
g SALON NOMAD1
ALL WRITE
●카페 속의 미술관 ●R.I.P_SEOUL
GH On U
●김진환제과점 ●Peter Cat
Stan Coffee●
와우공원 ●카페 하루키
Cafe The Bread Blue● ●Sweet Roll
k 사적인 서점 1
MONOHOUSE
MMTH COFFEE ●Gabie neon moon ●● 딩굴딩굴 Food cafe● 사운드카페 소리(2F) ● AOITORI●커피프린스 1호점 목수의 딸 나무와 숲 손끝세상 ● ● 루앤비( ) cafe 1F ● ● Suッkara(1F) 곱창전골d 유니크 디저트●Homini ATLANTIS● ●36.5°C여름(3F) 테일러 커피● 커피 바 블랑● ●코미치(B1) 카페 히비(2F) 산울림소극장 o Live club 빵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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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그램 ● moritz platz
1 k 책방 연희
●coffee conhas
cafe● unplugged
●알디프
Loop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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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La foresta
멍멍토이키링 안서당 ●cafe 플로르떼 도자기 카페 줄● 카페 낭만적● V café●
●Luau Whip Br. GH ●Saint M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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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당●
MIMI DONUT O’HANA(2F) cafe ABIAGHAE(1F)● ● BLACK DRUM TRAVEL ● ● n ART The Big (2F) Banana ● COFFEE Re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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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erve Coffee Co.
500m
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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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m
린나이빌딩
서교초등학교 Cafe VERY MERRY 청춘문화싸롱(3F) ●cafe Oumt(2F) ● 이목동그릇(1F) ●Tora-b(2F) ●cafe J★K(2F) 이목동그릇 ● easytrip GH 카페 pongdang ● ● Under Crema g[그람] ● g 고인물1 Stay House GH ●Lily Daisy Cafe(2F) Molly’s Stay G GH ●Maroon Cha Pops MY MUG● COZY PLACE GH ●ANDYS COFFEE THE BRIDGE(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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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O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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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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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fe 다리
●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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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갤러리 카페●
ZOOZOOPET
Roi GH Soo&SIMON● 900m 연남동 마을시장 따뜻한 남쪽(연 4회)
MONO HOUSE
HI JUN GH
● Fave Bakery
감자 GH
My Name is GIGIO
Cafe G MAYO● ALBERGUE●
●merci for pet
꽃다방 ●
● PENSÉE 서점, 리스본 1 k ●coco mood ●티크닉 라이너노트 1 k
콩카페● 그럼에도 불구하고●
Otera Boutique ● Healing feeling Their Coffee●
STUDIO 41st Hostel
CAFE URP ●
Cafe PoPoRi● ●cafe 105
Seogyo-ro
서교로
강원도민회관 cafe de ●sontag ●Caf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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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comma GH
상설무대 우리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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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LAUN
KIMCHEE GH
1 k 책방호두(2F)
PENCIL HOSTEL
Trip Friends GH ● Trip Friends tea house
타로 GH
1 k 진부책방
Cozzzy GH
Beigel Caffé●
CAFE DUDART●
Cafe Gong Jack●
Humanist 커피구름● ●정다운커피집(1F,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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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 No GH
Dr. Bake● Bakery Cafe SOFT●
스털링맥 Red Stone Guesthoue&Coffee
●아빠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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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에그
서교 대우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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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 A:TENSION 삼거리포차
50m
●s culture
●cafe GATE RAWROW BLACKTASTE 웰빙할인마트 CAFE ●
●19호실
EVANS LOUNGE(2F) 1
d 1 dGOGOS2
따릉이
이번호에 소개된 곳 ●ochawon, 吳茶園
● ●티핀밀크티 Le bon chocho
cafe COMORE●
공방·디자인회사
버스정류장
고양이삼촌 스튜디오 썸띵 ●Percentage Coffee
도쿄빙수 ●FELL+COLE ●피스 ●다정 茶鼎 ●베이커리 봉교 SEP4 오브 페이보릿띵●●● 112 ●Unique 헤븐 공책일● ●cafe 2SOYOU ●친구네 허준 Sweet studio curve ●Stance Coffee ●데코아발림 Hello Soho● 일호점빵● LO-FI● ●로사벨라 케이크 Watermelon ●ARK STATION ●The crib A 차운 ●Sucre Don Macaron 쿄베이커리● small wonder PROJECT SPACE BRUT f 시연● ● ●cafe wadi f ●snob Cafe O’Merry 둔둔● 갤러리홍 ZERA’s Cafe(2F) Ark Station ● ● Pacifico● 달콤한 거짓말●
cafe the blues● same shit●
gil gjun To
1
su ng Sa
off the ground●
HOHO MYOLL ●
극동방송국 and then some coffee●
출판사 1000m
HYEU M in PINK Together GH ●
헬로수미코 Life Work Store
트디딤홀
길
Oh Boy!
SNOOZY
메타복스
그문화 다방 ●1 f그문화 톨●●비에니
4
2
역 수 상
CLUB★ BARISTA
●
HT
정
6
●oats(B1) ●상수리
111
AMAIBLE
LYRA
3
ZIBRO S GH
Guest House(GH)
Slunch Factory●
●FLOROUS&CAFÉ ●Amuse
토
ne Li ay bw Su
●AND MORE SHELL COFFEE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할 30가지를 카드에 담아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FUN FUN 카드>
길
Han eolgil
About Poster 바우하우스 100주년
Bauhaus 100 Years Anniversary
홍대앞엔 클럽이나 포차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개성만점 골목과 공간에서 누려보 는 홍대앞의 ‘진짜’ 재미와 숨은 ‘명물’을 홍대앞 문화잡지 <스트리트 H>가 추려냈 숨 엘리먼트
습니다. 홍대앞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펀펀 카드에는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현대의 미술과 공예, 사진, 건축뿐 아니라 디자인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바우하우스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할 30가지’가 귀엽고 심플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작은 라이브클럽과
맞이했다. 시기별로 세 개의 캠퍼스가 존재했던 바우하우스.
매력만점 만화방, 그리고 리사이클링숍까지 홍대의 구석구석을 뒤져 만든 즐거
그 캠퍼스들의 발자취와 영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움을 카드로 확인하고, 해당 장소는 동봉된 지도로 확인해보세요.
인포그래픽에 담았다.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의 기념품으로 제격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 카드>
203인포그래픽연구소
는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com)와 29CM(www.29cm.com) 등 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NTICE
●쇼콜라윰
●제인버거 Cafe ●제1막 제1장
커피문희●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포스터 구매: street-h.com
yisuh cote a cote
mellowstone ●AVOC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