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내게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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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Culture 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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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홍대앞 문화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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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 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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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 위 고 Away We Go 메기 질렌할, 앨리슨, 제니, 제프 다니엘스 KT&G 상상마당 영화관 02. 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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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EEZE & DICKPUNKS 조인트 콘서트 홍대 홀링홀 02. 19 20:00~
BRS 레코드 레이블 콘서트 홍대 홀링홀 02. 20 스왈로우 3집 <IT> 발매기념 단독 콘서트 홍대 클럽 타(打) 02. 20 19:30
How To Be 로버트 패틴슨, 레베카 피전 외 KT&G 상상마당 영화관 01. 28 ~
sun
홍대 롤링홀
KT&G 상상마당
KT&G 상상마당
15 16 17 18 19 20 지금이 아니면 안돼 애니메이션 KT&G 상상마당 영화관 02. 02 ~ 02. 23
가이즈 단독 콘서트 TRANSITION TOUR 2010 교복 콘서트 [LOVE SCHOOL] 홍대 홀링홀 02. 21 18:00~ 루싸이트 토끼 Full Band 공연 <두 얼굴의 토끼> KT&G 상상마당 02. 21 18:00
KT&G 상상마당
V-Hall
강산에 Acoustic Rainbow Concert V-Hall 02. 26
고고보이스 단독 콘서트
이상한 파티 오백 02. 26
Dark Mirror Ov Tragedy KT&G 상상마당 02. 27 18:00
the Koxx, Achime, jose uriedrice 홍대 홀링홀 02. 27 19:30~
21 22 23 24 25 26 27 홍대 롤링홀
MORE THAN ART&DESIGN KT&G 상상마당
발광파티 오백 02. 27
SKOPF 제1회 사진 전시회 KT&G 상상마당 02. 19 ~ 03. 01
02. 11 ~ 02. 21
사혼 10주년 기념 콘서트 도깨비, EL PATRON, efield(japan) 홍대 홀링홀 02. 28
진현아 개인전 PLAYGROUND 갤러리 미스홍 02. 05 ~ 03. 02
모토, 母土, motto 展 You Mi Young Solo Exhibition 갤러리 도어 02. 06 ~ 0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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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콘서트 Best of The Best KT&G 상상마당 03. 12 19:00
사운드홀릭 레이블파티 KT&G 상상마당 03. 14 18:30 2009 SKOPF 작가展 노순택, 이혁준 KT&G 상상마당 02. 26 ~ 0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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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운드홀릭 레이블파티 KT&G 상상마당 03. 13 ~13 19:30
9 10 11 12 13 KT&G 상상마당
산울림소극장
너무 놀라지 마라 산울림소극장 02. 12~ 03. 07 (매주 월요일 공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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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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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롤링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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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 오백장터 오백 02. 28
갤러리 미스홍
3호선 버터플라이 단독 공연 KT&G 상상마당 02. 28 18:30
*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Gallery zandari
02-323-4155 www.zandari.com
산울림소극장
02-334-5915 www.sanwoollim.kr
Art Squre 전시
갤러리 도어
www.thedoor.co.kr
아이공
02-337-2870 www.igong.org
Llve Hall 공연
갤러리 미스홍
02-334-8255 blog.naver.com/hongsalon
SJ비보이즈(주)
02-323-5233 www.sjbboys.com
더 갤러리
02-3412-5558 www.gallerythe.com
오프도시
070-7555-1138 www.offdoci.com
DGDB(DRUG드럭)
02-322-3792 cafe.daum.net/dgbd
오백
cafe.naver.com/OBEG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KT&G 상상마당
02-330-6200 www.sangsangmadang.com
Theater 극장
Program 교육
2010.4.27 11:35:24 AM
공간이 내게로 내게로 왔다
‘인디문화’의 본거지에서 공간문화의 실험무대로, 아울러 한국의 새로운 건축 전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홍대앞. 문화와 유행이 번갈아가며 사람의 삶을 바꾸고, 다시 건축과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순환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느끼고, 말할 수 있을까? 건축에 사람이 담겨 있다면 공간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있다. 취향이 풍경으로 피어나고, 문화와 자본이 공간을 재구성하 는 홍대앞의 ‘오늘’을 <스트리트 H>와 함께 거닐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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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이라고 할 수 있다. 글・차선아 | 사진・김장현
렇다고 본다면 ‘홍통’은 홍대앞이라는 지역을 가리키는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한 리키는 동시에, 어느 특정한 시대와 정서를 간직한 ‘거리’를 아우르는 말이다. 그 화문통’이나 ‘종로통’이라는 말은 한 구역을 이루는 공간이나 일정한 범위를 가 도시에 ‘아케이드’를 남겼지만, 우리의 근대화는 도시 곳곳에 ‘통’을 남겼다. ‘광 않다. 거리의 성격과 ‘통’이라는 말에서 짐작을 해볼 따름이다. 서구의 근대화는 있는 곳이 서교동 365번지, ‘홍통’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불렸는지는 명확하지 이렇듯 건축적 실험과 문화적인 실험이 교차했던 거리의 ‘역사’가 만나고, 남아 때문이다. 잉태시켰고, 지역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홍대앞’이 생성되는 기초를 마련했기 들이 ‘한국적 아방가르드’를 추구하면서 한국의 문화지형도에 새로운 ‘흐름’을 향이 반영된 점도 빼놓을 수는 없다. 1970년대 당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출신 양옥’이라는 점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문화의 변화와 그 영 오늘날 카페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 주택가 중 일부가 당시에 지어진 ‘슬라브 럼 느껴지던 아파트들이 들어섰고, 마포구는 이런 ‘개발’을 상징하는 곳이었다. 대 후반부터 서울 곳곳에는 이른바 ‘문화주택’이라 불린 양옥과 문명의 첨단처 많지만, 건축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도입’과 ‘실험’이 시도된 곳이었다. 1960년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홍대앞 지역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 답은 무수히
공간과 문화의 실험에서 잉태된 ‘홍통’ 개인의 로망과 취향들의 ‘편집’
시간에 공간을 쌓다, 서교동 365
도시는 사람의 얼굴과 같다. 살아온 과정이 만들어낸 표정에 세월이 덧씌워지면서 얼굴에 주름이 생기게 된다. 삶의 이력을 약도처럼 보여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런 주름은 도시에도 있다. 그 도시가 형성되고 변해온 과정이 퇴적층처럼 쌓여 고유의 정취를 만들기도 하고, 유행과 개발에 따라 부정합처럼 불연속적이지만 서로 다른 ‘시대’가 박혀 있는 거리가 생겨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서교동 365번지의 풍경은 세월과 공존하는 우리 시대의 거리이자 유행과 시절이 교차편집된 멸종 직전의 ‘생활유산’일지도 모른다.
다국적의 샐러드, 무국적의 취향
글로벌하게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에서, 홍대앞은 그 감성과 취향들을 싱싱하게 채집해와서 거리의 정서
풍 사케바가, 2층은 맑고 경쾌한 인테리어로 단장한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서 무과수
지이자 문화적 다양성과 취향의 변화를 반영하는 근거지라는 평가다. 이제 유행이든 취향이든 ‘핫’한 스타일들은
차장이거나 반지하 공간이던 곳은 일본풍 원피스를 진열한 옷가게가 자리를 잡았고, 1층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일본
이처럼 ‘재현’의 거리가 된 홍대앞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하나는 카페문화를 이끌어내고 지속시키는 유행의 산
서교초등학교에서 산울림소극장으로 향하는 어느 골목, 한때는 하숙촌이던 주택가의 변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주
하지만 비판적인 입장도 있다. 무국적의 취향으로 개성이 넘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거기가 거기라는 ‘한국 특유
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귀여운 카페와 국적을 알 수 없는 짬뽕 정서의 주점 등이 차례차례 등장한다.
라는 소스에 버무려 놓은 샐러드처럼 받아들이는 것이다.
슈퍼 방향으로 향하면 프렌치풍의 디저트 카페와 키치와 팬시 사이에서 타협한 듯한 카페와 와인바, 그리고 여행을 사
게 한다는 소비자적 비판도 여기에 곁들여진다. 블로거들의 맛집 탐방이나 홍대앞 산책 등의 포스트를 보면, 로마
한 맥주 전문점, 일본의 고건물이나 서민적인 선술집의 외관을 그대로 재현한 교자가게와 사케바, 스페인을 연상시
의 한계’를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본토의 맛을 옮겨온 듯한 인테리어나 건물이 모든 것을 설명하거나 체험할 수 없
이런 변화들은 주차장 골목부터 합정역에 이르는 골목들에서도 드러난다. 체코의 고성과 시계탑을 축소해서 재현
비판까지 다양하다.
의 건물과 가구를 고스란히 옮겨온 빈티지한 감성의 카페까지….
에서 먹은 파스타만큼이나 맛있고 분위기도 좋은 레스토랑이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과 일본의 어디만큼 못하다는
키는 와인바, 유럽과 일본이 혼재된 듯한 케이크 전문점, 뉴욕의 모던한 감성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다이닝과 영국
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홍대앞은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지향하는 것들을 아낌없이 진열하고, 우리 역
수 있다고 선포하는 ‘유행’이다. 그리고 가게에 들어서면 그곳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로망’과 ‘취향’이 가게의 외관과
지금의 골목과 거리가 만들어진 원동력이 상업적인 이유보다는 개인적인 지향과 추구에서 나왔다는 점을 빼놓
고장스럽게, 누가누가 더 예쁘고 근사하게 재현했는가를 겨루면서, 더 전문적이고 더 본토스러운 맛과 취향을 낼
중요한 것은 이런 평가가 아니라 ‘거리는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는 곳’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실현하는 데 달렸다.
거리와 골목을 누비는 동안 우리가 단박에 알 수 있는 것은 외관이 업종을 설명해준다는 사실이다. 누가누가 더 본
디자인 등의 경험을 쌓고 돌아온 ‘연어 같은 사람들’이 모여 ‘꿈을 실현시키는 문화공장’ 같은 곳이다.
서로의 취향들이 어울리고 편집된 거리’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면서 말이다.
시 그들처럼 경험하고 즐기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또한 프랑스와 일본, 이탈리아 등 각국에서 요리와
인테리어를, 홍대앞 특유의 거리 정서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이곳이 ‘개인의 로망이 집결된 동시에
재현이든 카피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도시와 거리는 정체되는 순간 퇴락한다. 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변화의 요소로 삼는 거리의 법칙, 거리의 변증법이 필요할 뿐이다. 미덕이든 악덕이든 그 결과를 평가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홍대앞이라는 생태계에서 무엇인가를 걸러내고 좋은 것만 만들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은 아닐까. 우리가 사랑하는 이 거리는 그래서 다양하고, 그래서 더 풍부해지니 말이다. 오늘도 우리는 이 거리를 걸어가는 동안 길의 감식가에서 취향의 감별사로 변신한다. 늘 이렇게 거닐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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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차선아 | 사진・김장현
거리에 서면 유행이 몸에 감긴다. 들려오는 인기곡들과 눈에 들어오는 옷차림, 곳곳에서 풍겨오는 냄새로. 그러나 홍대앞의 유행은 다양한 ‘나라’의 맛과 멋을 담은 공간에서 시작된다. 유럽과 일본의 작은 가게들을 옮겨놓은 듯한 풍경으로 변해가는 골목들은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뜨고 지는 ‘핫스타일’을 가늠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궁금하다. 이 모습은 유행인가 재현인가? 이게 홍대앞의 감성인가?
편집의 취향’이다. 하지만 홍대앞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을 감지할 수는 있다. 바로 다양한 나라와 시대와 양식들이 혼재된 ‘재현과 활동들을 만들어내고, 그런 한편으로는 무수히 많은 체인점들이 즐비한 ‘복합된 지역’으로 ‘거대화’되었기 때문이다. 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는 공간문화를 보여준다. 신세대 문화가 싹튼 곳인 동시에, 여전히 새로운 유행과 문화적
골목의 재구성, 유행인가 재현인가
던 대학가는 더 이상 없다. 체인점의 집결지로 변모한 학생 유흥가가 존재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 홍대앞은 이들과 한 대학 내부의 기능이 기업에게로 ‘외주’되는 ‘대학의 상업화’의 영향을 받으면서부터다. 개성과 전통과 재기가 넘치 지금 대학가는 유행의 산지가 아니라 무덤에 가깝다. 강남이 유행의 수입과 소비의 중심지가 되고 학생식당을 비롯 고, 대학로와 맞닿은 성대는 청춘과 중년이 공존하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한 곳이었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였다. 청춘의 거리 신촌은 신세대의 트레이드마크인 LA스타일을 한국화시켰고, 건대는 불타는 화양리의 관문이었 한때 대학가는 유행의 출발점으로서 다른 나라의 유행을 비교적 빨리 수입해서 청춘들이 소비하게 만드는 ‘생산지’
그 많던 대학가들은 어디로 갔을까? 세월의 풍광을 관통하며 기차는 달린다
모든 거리에는 저마다의 삶이 있다
오늘날 ‘서교동365’는 서교동 365-2번지부터 26번지까지 도열한 긴 건물군
우리는 ‘서울이 디자인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이라는 명
을 말한다. 가늘고 길다랗게 늘어선 건물들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철도와
분만 앞세웠을 뿐 개발의 이름으로 과거의 흔적을 지우고 새로운 건축물로 부
1970년대 재래시장이 중첩된, 시대의 박물관 같은 곳이다. 1924년 당시 일제
가가치를 올리려는 시도는 여전하다. 생계를 위하여 난립하듯 만들어진 골
는 한강변에 화력발전소를 짓고 그 연료가 되는 석탄을 운송하는 선로를 가설
목과 시장과 거리가 있던 곳들은 예외 없이 자본의 유입에 따라 절멸하듯 사
했다. 그 결과 용산과 당인리 화력발전소를 잇는 철도가 오늘날 ‘주차장길’이라
라져갔고, 앞으로도 사라져갈 것이다. 서교동 365번지 역시 다를 게 없다. 이
부르는 곳에 들어섰다. 이 철도는 1976년 서울의 도시개발에 따라 철거되었고,
곳을 아지트 삼던 창작자들, 이곳을 찾던 사람들 그리고 거리가 함께 만들어
철둑을 따라 지어진 건물들만 오도카니 남게 되었다. 그 흔적은 이곳 건물들
낸 정취는 상업자본을 끌어들이는 지역활성화의 핵심이었지만, 그들이 떠나가
의 외형적 특징에서도 드러난다. 건물의 정면을 보면 출입문과 계단이 있어 ‘외
버리면 부동산 가치 외에는 무엇도 생겨나지 않은 공간문화의 불모지가 될지
관을 의식한’ 모습이지만, 후면은 철로변에 접해 있던 터라 필요에 따라 불규칙
도 모른다. 그래서 과거와는 달리 의문을 제시하는 목소리와 생각들은 점점
하게 만든 작은 창문들과 옥외난간이 있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넓고 깊어지고 있다. ‘정든 것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서운함과 노여움’에서 ‘문
이 외관들이 다르게 읽히고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서교동 재래시장이 사라진
화적 생태계를 유지하고, 그 거리만의 매력과 자생력을 지켜내자’는 입장으로
뒤부터다. 한국의 도시에서 재래시장은 주택가와 주택가가 만나는 곳에 형성
변하고 있다. 하나 이곳을 아지트 삼아 생활하며 이런 계획에 반발했던, ‘서교
된 ‘상권’으로, 서교동의 경우에는 주택가와 인접한 철로 부지에 자연스레 형성
365(seokyo365.wo.to)’라는 모임도 활동을 멈춘 지금, 우리는 무엇을 생각
되었다. 여기에 1980년대부터 홍대앞이 ‘미대입시의 메카’로 부상하면서 시장
해야 할까. 결국 서교동 365번지 일대는 기억의 박물관으로 사라지게 될지도
과 음식점들이 혼합된 새로운 상권이 만들어졌고, 이 일대가 도시재개발에 의
모른다. 마치 미술과 자본의 결탁에 반대해서 ‘미술관에서 달아난 작가’들의
해 다복길로 전환되면서 서교동365만 남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2000년대
작품이 결국 그들의 의도와는 달리 미술관에 포획되어 박제가 되는 순환처럼
이후 주차장길과 다복길이 만나는 이곳은 ‘새로운 복고풍’의 거리로 재편성되
말이다. 언젠가 우리는 아쉬워할지 모른다. 그때 그 거리의 생명을 끊어낸 것
었다. 과거에는 ‘구성집’과 ‘참새방앗간’ 같은 정겨운 식당들이 2차 이후의 대화와
에 대하여, 그리고 모든 거리에는 저마다의 삶이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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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을 책임졌지만, 그 정서를 이으면서도 세련된 모습을 한 가게와 바가 그곳을 접수하기에 이른 것이다. 도로와 접한 1층에는 빈티지한 옷가게들이 늘어서고, 2 층에는 ‘Bar다’나 ‘로베르네집’ 같은 스타일리시한 바가 자리한 ‘홍대앞스러운 풍 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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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공간이 내게로 왔다
비주류의 해방구에서 건축의 ‘실험’으로 건축이 개개인의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라면, 그 건축이 모인 ‘지역’은 무엇을 담아내고 있을까. 삶이 공간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들이 모여 지역을 이루고, 다시 저마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순환’ 속에서 변모를 거듭해온 홍대앞. ‘인디문화’를 품어낸 비주류 문화의 해방구에서, 문화와 자본이 만난 상업적 지역이자 ‘한국 건축의 새로운 전시장’으로 거듭나는 이곳에서 ‘건축산책’을 함께 떠나보자. 글・차선아
우리 마당 시리즈 (설계 김기석) 사진 김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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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에 떠나는
년의 겨울 산책
을 허락하는 ‘마술’ 같은 순간들을 디뎌가는 행위이기도 하다. 이런 순간
하다.
들을 맛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홍대앞을 삶터로 삼고, 관계의 연고를
‘우리 마당’을 나와 예전에는 ‘빠체 삼거리’였고 요즘은 ‘삼거리 포차가 있
둘 수밖에 없는 것일까….
는 곳’으로 불리는, 극동방송국 방향을 일별하고 주차장 골목 방면으로
미대입시를 앞둔 고교생이던 나는, 토끼털처럼 흩날리는 입김을 앞세우며
찬찬히 걷는 동안 홍대앞 도로와 놀이터의 만남이 끝나가는 지점에 다다
향했다. 서교동 365 쪽으로 향하는 초입에는 거대한 콘크리트 나비가 포
홍대 정문 근처의 화실을 드나들었다. 이제는 커피빈 건물이 자리한 빌딩의
랐다. 건너편에 위치한 중국식당 ‘피낭’이 보인다. 이 일대는 ‘피카소 거리’
획된 ‘상상마당’이 눈에 들어온다. 본디 대안문화공간이던 ‘씨어터제로’가
3층이었나, 4층이었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놀이터와 ‘계단집’이 있었다. 뇌리
의 창시자로 알려진 건축가 김기석의 ‘우리마당 연작시리즈’가 위치한 곳
있었던 곳이다. 이 거리에 들어서면 “하루 아침 꿈결같이 거짓말같이 허
의 풍경을 지워낸 지금,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홍문관의 드높은 스카이라인과
으로,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국에 이르는 카페를 ‘우리 마당’을 중심으
황하게 여의고 나니”로 시작되는 변영로의 ‘<오비튜아리>’의 구절을 떠올
상상사진관의 정수리에 해당하는 외관이다.
로 도열하듯 배치시킨, 이어지면서도 만나는 공간 구성을 채택해서 ‘홍대
리게 된다. 카페 ‘시월’과 ‘예술가’를 대신한 낯선 건물과 키치적인 카페가
그때도 지금도, 난 여전히 이 거리를 걷고 있다. 걷는다는 것은 몸의 리
앞 건축답사’의 성지가 되었다.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이 건물들을 보면,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결국 “늘 드나들던 골목에 당도하여도 가슴이 내
듬에 호흡을 맞춘 채 현실 세계와 교감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또한 그곳
도로변의 세 건물이 한 건축가에 의해 연달아 지어졌다는 것도 신기하지
려앉는” 산책이 되어버리고, 그리움과 추억이 바늘같이 박히고 좀같이 써
에 놓여 있고 보였던 것들에 대한 기억과 추억이 게릴라처럼 다가서는 것
만, 건축공간과 도시의 관계에 주목했다는 점에서도 상징적이라고 할 만
는 이질적인 풍광을 보면서 ‘세월’을 곱씹게 되는 까닭이다.
대안공간 루프 (설계 김백선, 백선디자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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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 갤러리 (설계 민성진, 에스케이엠건축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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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는 건축, 묻는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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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와 만나는 영역이다. 세 번째 갈래는 홍대입구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
식으로 완공 직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에 못지않게 의미심장한 것은 현
권이다. 동교동 삼거리에서 서교호텔까지 이어지는 이 지역은, 대로변에는
대건축의 특성이 홍대앞에 실현되기 시작한 신호탄이라는 점이다. ‘풍경으
상업적인 빌딩들이 늘어서고 서교동 365와 만나는 뒷골목에는 보편적인
로서의 건축’보다는 ‘존재하는 오브제로서의 건축’에 충실한 방식을 취하고
산책하는 산 책하는 동안 나를 지나간 상념들은 모두의 것인 동시에 단 한 사람의
유흥가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있지만, 건축물 자체의 디자인은 ‘홍대앞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준다.
것일 것 일 수도 있다. 서교동의 조용한 주택가가 대학가가 되고, 조국 근대화의
이런 흐름 속에서 홍대앞 지역에 들어선 새로운 ‘한국 건축’을 어떻게 바
그에 비해 ‘솔라즈 빌딩’은 새로운 공간 소통의 방식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시대를 맞고 보내면서 미술대학, 작업실, 소극장이 있는 문화지구로 변화
라보고 요약할 수 있을까? 우선 도시와 공간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진 건
상상사진관과 맥을 같이하되, 지역에 ‘심어진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더 실
하고, 다시 미술학원과 카페가 늘어선 상업지구와 록카페와 클럽이 늘어
축의 ‘문법’부터 살펴봐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도시계획에 따라 변화가 시
험적이다. 이 빌딩이 위치한 장소는 서교호텔과 인접한 대로변 뒷골목으
가는 상업지구로 변화하는 동안 나처럼 ‘잃어버린 공간’을 되뇌인 사람도
도되었다면, 오늘날에는 자본과 문화가 만나는 입체적인 공간읽기에 따
로, 중장년층이 즐겨 찾는 음식점과 주점들이 두서없이 늘어서서
여럿일 것이다. 이 변화 속에서 건축이 공간에 영향을 미치고 개입하는
라 건축적 실험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혹은 어느 지역에서 일어
홍대앞이지만 홍대앞이 아닌 곳이다. 상상사진관도, 솔라
방식 역시 진화해왔다.
나는 현상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유형화할 것인지에 대한 파악에서부터
즈 빌딩도 기존의 맥락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삽입하는
이 연대기는 홍대앞 지역을 묶는 동선과도 연관성을 갖는데, 크게 세 갈
출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건축물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방식의 선택지는
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갈래는 모더니즘과 아방가르드가 공존하던
이 위치한 곳보다는 오브제로써 놓여지는 점에 더 비중을 두는 현대건축
두 가지다. 지역성을 읽고 그 맥락과 조
1970년대 후반의 건축적 흐름이 간직된 곳이다. 산울림소극장-포스트극
의 속성을 따르는 추세도 하나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둘 중 어느 흐
화되는 ‘묻는 건축’을 택하거나, 기존의
장-서교동성당-서교동 356를 잇는 지역으로, 조용한 주택가에서 하숙촌
름을 따르든 오늘날의 건축가들은 장소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건축과 완전히 변별되는 새로운 오브제
으로, 다시 카페와 대안문화공간이 들어선 거리로 변화한 곳이다. 두 번
건축가 문훈의 ‘상상사진관’과 안우성의 ‘솔라즈 빌딩’은 이런 흐름과 관점
를 세워 넣는 ‘심는 건축’을 택하거나. 두
째 갈래는 홍대 정문부터 극동방송국과 주차장 골목 일대를 잇는 삼각형
을 보여주는 동시에, 홍대앞에서 이뤄지는 건축적 실험의 키워드가 무엇
건축물 모두 후자를 선택했는데, 솔라
의 지역이다. 록카페와 클럽이 터전을 잡고,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인지를 알려준다. 2004년에 세워진 ‘상상사진관’은 건축양식과 구조, 소재
즈 빌딩의 경우에는 더욱 적극적인 입
면서 점점 확장되다가, 출판사와 디자인 회사들이 들어선 합정동-서교동
의 특이함, 건축기능보다는 건축물에 스토리텔링을 시도한 새로운 접근방
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솔라즈 빌딩 (설계 안우성, 온고당건축사무소)
3
지역을 변모시키는 작은 거점들
상상사진관 (설계 문훈) 사진 김장현
면, 그 건축물로 주변 지역의 정체성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그의 생각 이 담겨 있기도 하다. 그러나 마포구의 재개발과 부동산 가치를 상징하는 동시에, 문화영역으로 들어온 자본의 위력을 절감시키는 오브제로서 우
두 사례처럼 2004년 이후에 이 지역에서 시도되었고, 시도 중인 건축의
뚝 선 주택문화전시장. 부동산 자본이 문화랜드마크가 되는 ‘풍경을 넘어
문법은 ‘오브제로서 심기’다. 다세대 주택이 밀접한 곳에 은폐되듯 위치하
선 풍경의 건축’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
면서도 오브제로서 지역의 맥락을 바꾸는 역할을 한 ‘대안공간 루프’. 상
이다.
업적인 업 적인 빌딩 사이에 육면체 큐브로 세워져 주차장길 안쪽에 카페거리 형
자이 갤러리의 계단을 내려오며, 양화대교가 보이는 하늘을 바라본다. 서
성에 성 에 힘을 실어준 ‘두킴 사옥’. 놀이터 뒤쪽의 상가에 위치한 ‘스타일 큐
서히 가장자리가 야물야물 어두워지는 동안 도로 안쪽의 주택가들이 불
브 잔다리’와 다양한 상업빌딩들이 혼재한 주차장 거리에 들어선 ‘상상마
을 밝히기 시작한다. 걸어온 길을 되짚어가는 서교동 골목에는 작은 출판
당’…. 새롭게 들어선 이 건축물들은 지역의 현재와 어우러지기보다는 앞
사들과 작은 카페들이 간판의 촉수를 높이면서 골목을 밝혀준다. 거리는
으로의 맥락을 견인하는 건축적 실험의 결과를 보여준다. 스타일의 수입
스스로를 설명하지 않는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계단, 간판 아래 겨우 붙
에서 자생적인 건축의 실험이 펼쳐지는 토대가 문화와 자본의 행복한 만
어 있는 낡은 포스터, 어느 창문에서 남아 있는 지난 세월
남이었다는 것을 일깨워주면서 말이다. 그리고 뒤를 이은 서교동과 연남
의 흔적에 남겨질 뿐이다. 뭔가는 묻어지고, 뭔가는
동 일대의 출판사 사옥들과 애경디자인센터 역시 지역과의 관계성보다는
심어지는 동안에도 남아 있는 것들, 시간과
내부구조에 대한 실험과 건축적 완성도에 집중하는 양상을 띠게 되었다.
추억이 얼기설기 쌓인 모든 단편들은
주택가와 유흥가가 뒤섞여 밀집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자생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다. 어느
적이지만 무계획적으로 변화해온 지역에 위계와 통일성을 부여하면서.
날 무너져도 대책은 없지만, 네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숙제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 젠트리피케이션
눈이 닿는 동안은 낭창이듯 말
(Gentrification)이 일어난 상업지구로 갈 것인가, 공공기능을 추가한 문화
을 걸어주겠다고, 그래도 어
지구로 향할 것인가 하는 숙제를. 이 물음의 출발점은 합정역 대로변에 세
느 날인가 불쑥 가뭇없을 것
워진 ‘자이 갤러리’다. 건축가 민성진은 실내 공간 중심이던 모델 하우스를
이라고. 걷고, 걷고, 또 걷는
실외 공간으로 확장시켜 외부 중정을 조성하는 새로운 구조를 보여줬다.
동안 우리는 추억을 복기만
여기에는 ‘도시는 살아 있는 유기체고, 하나의 건축이 세포 역할을 한다
할 것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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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킴사옥 (설계 아르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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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홍대앞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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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내게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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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박현정 지도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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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조사 | 서정우, 윤미영 oo oo STORY 1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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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자 인 | 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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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27 11:45:11 AM
Think & Talk
정지연이 만난 사람 1
책으로 세상을 편집하는 남다른 감각 마음산책 출판사 대표
정은숙
올해로 <마음산책>은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마음산책>의 정은숙 대표는 많은 여성 편집자들 사이에 멘토이자 롤모델로 꼽히고 있다. 하루 24시간 책을 고민하며, 활자 없는 하루를 떠올리지 못하는 ‘천생 편집자’ 정 대표에게 그가 만들고 쓰고 읽은 책들로 소통해달라 요구했다. 키워드라는 렌즈를 통해 본 정은숙이라는 편집자 읽기.
다락방을 사랑하던 소녀가 있었다. 사람들과 부딪히는 게 싫어 찾은 다 락방엔 잡지들이 가득했다. 소녀는 〈주부생활〉, 〈새농민〉 같은 잡지를 통 해 다른 세상에 입문했다. 졸업 후 상경한 소녀는 서대문의 한 여자대학 에 들어갔다. 기숙사 생활은 자주 숨이 막혔다. 일제 소등, 일제 취침을 요 구하는 기숙사에서 그녀는 자주 굶었다. 정해진 시간 동안 모두가 똑같이 밥을 먹어야 하는 ‘집단의 생리’가 숨통을 조였다고 했다. 졸업 후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글쓰기를 하기 위해 한 잡지의 기자로 취직 했다. 잡지의 폐간으로 편집부로 옮겼다. ‘책 만드는 여자’의 삶이 시작됐 다. ‘오자는 나의 적’이라며 ‘확인 또 확인’하며 원고를 통해 세상을 읽어나 갔다. 홍성사, 고려원, 삼성출판사, 세계사, 열림원 등을 거쳤고 베스트셀 러도 여러 권 만들었다. 2000년, 드디어 출판사의 대표로 독립했다. 편집 자 생활 16년째, 나이 마흔의 일이었다. 첫 책 <김영하의 굴비낚시>를 시작 으로 지금까지 170여 종을 출간했다. 출간작 가운데 선정・수상도서로 꼽 힌 책만 47종. 성적만 보면 3할대의 타율이다.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의 이야기다. <마음산책> 창립 10년째를 맞이하는 정 대표의 각오는 담백했다. “이젠 망할 수가 없다”는 것. 그는 평소 원고는 저자의 것이고, 책은 독자의 것이 라 말한다. 출판사는 그 중간에 위치한 서포터에 불과하다. 그러니, 독자 들이 사랑하는 170여 종이 계속 살아 움직이게 하려면 <마음산책> 역시 계속 살아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마음산책>에서 펴내는 책들을 좋아 한다. 여기 책들은 정 대표를 많이 닮았다. ‘출판편집자의 독서이력은 출 간 이력으로 이어진다’던 말(<편집자 분투기>)을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사 진과 영화, 그림 같은 예술에 대한 관심과 작지만 허술하지 않은, 단정한 사유들에 대한 애정. 정 대표에게 ‘나만의 것’과 ‘마음산책적인 것’은 다르 지 않다. 출간작들은 그런 취향들의 생생한 증거물이자 삶의 이력서다. 또한 난 ‘시인 정은숙’의 팬이다.(그녀는 1992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정은숙 대표를 키운
‘8할의 책’
첫 시집 <비밀을 사랑한 이유>는 종종 들춰보는 시집 중 하나이다. 편집자
01 김수영 <시, 산문전집>(민음사) / 02 황지우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문학과지성사) / 03 김승희 시집 <달걀 속의 생>(문학사상사) / 04 최승호 시집 <대설주의 보>(민음사) / 05 장석남 시집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문학과지성사) / 06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민음사) / 07 에리히 프롬 <소유 냐 삶이냐>(홍성사) / 08 폴 오스터 <빵 굽는 타자기>(열린책들) / 09 발터 베야민 <모스크바 일기>(그린비) / 10 구스타프 클림트 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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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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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낮’의 삶과 시인이라는 ‘밤’의 삶. 그 길항이 미묘하게 드러난 시들은 ‘정은숙’이라는 사람의 속내를 짐작해보는 좋은 질료이기도 하다. 결국 그 가 쓴, 혹은 그가 만든 책들을 통해 그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옆의 글 은 정은숙 대표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몇 가지 키워드다.
2010.4.27 11:4 :5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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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굴비낚시
<마음산책>의 출간 방향을 보여준 첫
드문드문 이메일을 보내주셨다. ‘내가 안 좋게 되면, 나중에라도 <마음산
책. 시나 소설에 비해 소홀히 대접받
책>에서 내야 하니까 보관해달라…’는 말씀을 할 땐 너무 슬펐다. 어느 날
아온 ‘산문’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
보니, 그렇게 받은 글들이 70여 편이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수녀님을 설
과 영화에 대한 열광, 심지어 색깔에 대한 취향(분홍색!)이 버무려진 책이
득해 책으로 낼 수 있었다.”
다. “산문은 독자와 저자가 일대일로 만나는 장르다. 소설이나 시처럼 허
그때 그가 ‘좋구나’ 하고 생각만 하고 말았다면 혹은 이메일 답신에 그쳤
구적 장치나 페르소나를 설정할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장르다. 저자의
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조경란의 <악어 이야기>, 정
생각이나 문체가 벌거벗은 듯 드러나는 산문이란 장르를 좋아한다.”
민의 <책 읽는 소리>, 박영택의 <예술가로 산다는 것>,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 이 모든 책들이 그렇게 우리 곁에 왔다.
감각은 가볍게, 사유는 깊게… 만들고, 쓰고, 읽다
1999년에 낸 두 번째 시집의 제목. 정
나만의 것
대표는 이야기할 때 ‘나만의 것’이란
멀리 와서 울었네
시집 <나만의 것>에 수록된 시. ‘지하 주차장, 신음소리 들린다/방음장치가
표현을 자주 쓴다. 나만의 관점, 취향, 세상 읽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또한 ‘마음산책적인 것’을
완벽한 차창을 뚫고/누군가의 울음소
고민한다. 마음산책적인 것이란 문학, 예술, 인문서를 기반으로 하되 너무
리 들려온다./울 수 있는 공간을 갖지 못한 사람,/그가 이 깊은 어둠 속에
무겁거나 요란하지 않은 야무진 책들이다. 또한 타 장르와의 융합을 ‘출
서 웅크리고 있다’. 항상 웃는 얼굴의 정 대표는 실은 울보다. 그런 그가
판’으로 보여줄 수 있는 책들이다. 요즘 그의 고민은 자신을 비롯한 편집
‘우는 장소’로 선택한 곳은 자동차. “그만이 내가 그때 강물을 바라보며, 얼
부의 취향이 너무 비슷하다는 것. “내가 A라면 직원들도 A1이거나 A2에
마나 슬퍼했는지 알고 있다. 나에게 차는 내 옷 같기도 하고, 방 같은 존재
정은숙 대표가 추천한 <마음산책> 도서
가깝다. 이제는 B나 C같은 이들이 와서, 그들만의 독특한 관심과 감각으
다.” 그가 자동차를 사랑하는 건 편리하다거나 스피드광이라서가 아니다.
로 ‘마음산책적인 것’들을 만들어주면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한다.”
온전히 자동차 안만이 ‘나만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 안에 있을 땐, 차체
이런 책들, 읽어보시렵니까?
가 요동칠 정도로 크게 음악을 튼다. 앙드레 가뇽부터 제이미 와인하우스 까지… 마음을 이완시켜주는 음악은 위안이다.
출판편집자의 독서이력은 출간이력으로 이어진다
“항상 시를 좋아했다. 진보 성향의 시 중에도 좋은 시들이 많지만, 개인적 으로는 자아문제에 천착한 시들에 늘
관심을 가져왔다. 너무 서정적이지 않은, 모던한 감각의 시들에 마음이 간
미식견문록 혹은 여행자의 아침식사
<미식견문록>은 동시통역가이자 산문 작가인 요네하라 마리의 에세이집이
다. 작가 중에는 밀란 쿤데라, 에리히 프롬, 폴 오스터를 좋아한다. 문장이
다. 원제는 <여행자의 아침식사>. 그러
정확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공고하다. 작은 이야기로 시작하는 듯해도
나 정 대표는 이 책의 성격이 단순한 수필에 머무르지 않고, 인문서로 손
결국엔 큰 질문을 던지는 작가들이다.”
색없다고 생각했고 그리하여 <미식견문록>이라 명명했다. 그의 언어에 대
그는 한 번 좋아하면 변덕부리지 않는다. ‘순정파’다. 태작(怠作)이 나와도
한 감각은 거의 모든 번역서의 제목을 ‘미세 조정’하도록 만든다. 그건 번
‘다음번엔 더 좋은 작품이 나오겠지’ 믿어준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다. 한
역서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국내 저작도 마찬가지. ‘거의 교정볼 필요조차
번 마음을 준 저자는 ‘뻐드렁니’조차 예뻐 보인다.
없이’ 완벽한 원고에 제목을 바꾸는 걸 허용치 않는 고종석 작가도 <마음 산책>에는 두 손 들었다. 그렇게 해서 원래 ‘모색 21’이던 책은 <코드 훔치
<뉴요커> 박상미 수많은 ‘뉴욕’ 책들의 원조. 브루클린의 한 귀퉁이에서 그림을 그리고 번역작업을 하며 살아가는 한 젊은 예술가가 맞닥뜨린 뉴욕의 고혹적인 속살.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정약용부터 이백, 두보의 한시와 함께한 보잘것없는 청춘의 나날들. 그가 책 속에 썼듯이, 삶을 설명하는 데는 때론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
기>로 ‘시인공화국 풍경들’은 <모국어의 속살>로 재탄생했다.
편집자는 저자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편집자 분투기>에 등장하는 구절. 편 집자는 저자는 아니지만 책에 관한 한 저자가 할 수 없는 많은 것을 한
모국어의 속살
고종석이 들여다본 현대 한국 시인들 의 내면을 다룬 에세이. 정 대표는 출
다. 또한 편집자는 실제로 저자를 발굴해내기도 한다. 화가인 김점선, 시 인 조은, 번역가 박상미, 그리고 이제는 빼어난 글꾼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판 편집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무조건
만 해도 커밍아웃 하지 않은 저자였던 박영택 등이 그의 레이더에 걸린
시를 읽으라고 한다. 시야말로 모국어의 속살을 읽어내는 힘이다. “편집자
이들이다.
는 시적인 언어를 많이 써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써야 그 언어들이 작업
흥미로운 건, 저자와의 ‘삼세번 작업’을 즐기는 고집이다. “신인이건 중견작
속에서도 튀어나온다. 아무리 바빠도 시집 읽을 시간은 낼 수 있지 않을
가이건 적어도 한 저자와 세 번은 책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말 ‘삼
까? 유행어나 감각적인 신조어들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출판은 기본을
세번’이란 표현에 진리가 있다. 적어도 세 권은 해야, 그 저자에 대해 알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언어 사용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조경란의 악어이야기> 조경란 조경란의 자전적인 글들과 ‘전설의 악어 제이크’로 유명한 신예 일러스트레이터 준코 아마쿠사의 그림이 어우러진 독특한 에세이.
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출판사로서 시너지 효과도 난다.” 실제로 <마음 산책>의 출간 리스트를 보면 80%가 국내 저자이며, 같은 저자가 여러 권 의 책을 냈다. 고종석 7권, 이해인 3권, 김점선 5권, 박영택 4권(미발간 신
책과 점점 멀어지는 여자
시 <직업병>의 마지막에는 ‘포식과 날 것들의 하모니,/그 소화불량을 견디
작 포함)을 포함해 일본 작가 요네하라 마리의 경우는 전작 출간에 가깝
는 하루/책을 만드는 여자/점점 책과
다.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건, 사람을 교언영색으로 속이지 않고, 진심으
멀어지는 여자’라고 씌여 있다. 그는 적어도 ‘독자’로서 책에 풍덩 빠지는
로 믿고 설득하는 ‘진정성’이 있어서다.
즐거움은 줄었다고 고백했다. 아마도 베테랑 편집자라면 조금은 공감할
<책 읽는 소리> 정민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사람 구실을 한다고 했던가. 젊은 한문학자 정민 교수가 오롯이 되살려낸 옛글 속 옛사람들의 내면 풍경.
이야기. 대신 몰입의 즐거움은 영화에서 찾는다. 영화는 극장에서 혼자 <비밀을 사랑한 이유>에 수록된 시.
보는 게 원칙. 일주일에 적어도 2편은 본다. 미로 스페이스, 스폰지하우스,
정대표는 ‘직업병’이 심한 편이다. 차
상상마당 등 아트 시네마를 사랑한다. “겨우 8,000원을 내고 20억 혹은
를 몰고 가다가도 좋은 생각이 떠오
200억짜리 선물을 받는 기분”이라는 그는 영화 속에 현실을 두고 온다.
르면, 당장 저자나 해당 편집자에게 전화를 건다. “선생님. 생각해봤는데,
“슬프고 정말 괴로울 땐, 내가 지금 영화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결
이 제목 어떠세요?” 깊은 밤, 그렇게 자고 있는 저자를 깨운 경우가 부지
말인지는 몰라도, 영화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라고 위안한다. 그
기수다. 세상 모든 곳에서 그녀는 책을 떠올린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러면 견디기 쉽다. 일종의 거리두기다.”
직업병
<희망은 깨어 있네> 이해인 고된 항암치료 과정을 ‘고통의 학교’라 칭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해인 수녀의 신작 시들과 근황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관, 갤러리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영화 한 장면의 인상적인 프레임과 독 특한 색감… 그 모든 것을 작업 중인 책과 연결시킨다. 음악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음악의 리듬은 편집의 리듬과 닿아 있다.”
박찬욱의 몽타주? 오마주 외
영화를 좋아하는 그가 영화감독 책을 내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박찬욱, 김 지운, 류승완, 봉준호 같은 내로라하
정대표는 원고가 좋으면 흥분상태에
는 국내 감독부터 우디 앨런, 팀 버튼 등 저명한 해외 감독들의 에세이집
빠진다. 화사한 목소리가 원고에 대해
을 출간했다. 흥미로운 건, 영화에 대한 책은 그에게 책 만드는 일의 소중
얘기할 땐 한 옥타브 높아진다. 그를
함과 책임감을 깨우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박찬욱 감독은 엄청난 탐서
감동시키는 건 완벽한 원고가 아니라, 작은 것들이다. 출간한 모든 책에
주의자다. 만나면 책 얘기밖에 안 한다. 그의 상상력은 책에서 나온다. 박
추억이 서려 있지만, 이해인 수녀의 <희망은 깨어 있네>는 각별하다.
찬욱이라는 필터를 통해 책 만드는 일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또 얼마나
감동을 아는, 감동을 팔 줄 아는 편집자
“아프신 수녀님이 이메일로 어떤 글을 보내오셨다. 할머니 이야기였는데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지 새삼 느낀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전화를 드렸더니 그후로도
글・정지연 | 사진・김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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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왔다> 김용택 김소월, 김수영부터 유하, 장석남에 이르기까지 시인 김용택이 감동하고 전율한 시들을 한데 모았다. 시보다 더 시 같은 촌철살인의 감상은 이 책의 보너스이자 백미.
<10cm 예술> 김점선 어린아이의 영혼과 망아지의 자유로움을 두루 갖춘 화가 김점선의 잘 삭은 인생론. 그의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들이 곳곳에 매복해 있는 매력적인 예술 에세이.
<세 가지 소원> 박완서 70년대부터 지금까지 작가가 아껴온 작고 따뜻한 이야기 10편.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맑고 순연한 통찰력을 통해 아직도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에 대해 조근조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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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ghborhood
Alley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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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골목길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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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 어울마당2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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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가 쓰는 침실같은 까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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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그리운 날엔 | CA E 02 335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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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 le on the street
STREET H
홍대앞에서 만난 사람들
앞이 보이지 않아도 나는 달린다 다큐멘터리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다. 김민홍, 송은지를 축으로 이들이 음악활동을 하는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진다. 하필, 민환기 감독이 카메라를 잡은 그 1년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가 요조를 비롯한 객원 멤버들로 몸집을 부풀렸던 때 였고, 그리하여 멤버 사이의 갈등조차 정직하게 필름에 담겼다. 둘에서 출발해 여섯으로 늘었다가, 다시 둘로 돌아온 소규모 아카시 아 밴드. 그들을 만나보았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S o g y u m o A c a c i a B a n d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일상이랄까 현실적인 고민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대 한민국에서 인디밴드로 음악을 한다는 건, 쉽지만은 아닌 일 같은데. 민홍 음악을 하는 건 그렇게 힘들지 않다.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이별 후의 아 픔까지도 사랑에 포함시켜 생각하지 않나. 비슷하다. 밴드 활동이란 말 속엔, 음악을 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경제적인 곤란이나 주위의 시선까지 들어가 있는 것이다. 난 그런 게 재밌고 좋다. 사는 게 너무 쉬우면 과연 좋은 음악이 나올까 싶기도 하고. 은지 경제적으로 힘들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꺼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에 발표할 노래가 동요라고 해서, 많은 이들을 놀래켰다. 또 음원을 무료 로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밴드의 일상을 날것 그대로 보여줘서, 어떻게 출연을 선뜻 결정했는지 신기하다는 반응도 많
민홍 말이 동요지 들으면 이게 동요야? 싶을 수도 있다(웃음). 그동안의 음악
았을 것 같다. 처음 시사를 보았을 때 기분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노래를 만드는 마음이 동요에 가깝다고 할까. 김민
은지 어떤 내용이 나오게 될지, 어느 정도까지 보여질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특정 장
기 씨가 만들고 양희은 씨가 부른 <백구>라는 노래는, 동요로 만들지 않았지만
면을 보고 ‘이건 나,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나중엔 마음을 비우게 되었다. 그동안 내
현재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실려 있다. 이 노래처럼 어른이 부르지만 아이
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다큐를 보고나니 ‘아,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생
들도 들을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은지 진심으로 만든 노래니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듣게 하고 싶다. 솔직히
민홍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면 굉장히 생경하지 않나? 영화 속의 자신의 모습을
요새는 돈 내고 듣는 경우도 거의 없지 않나? (웃음) 6~8곡 정도가 준비되어
보는 건, 그 느낌의 200배 정도다. 다큐를 통해서 알게된 친구들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내
있는데, 봄부터 하나씩 발표할 예정이다. 영상 콘텐츠까지 함께 만들고 싶다.
가 생각해온 것과 달라 놀라기도 했고. 무엇보다 다큐를 보신 어머니한테 많이 혼났다. 담배 엄청 피운다고. (웃음) 다큐 작업을 하면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을 거 같은데? 편집된 부분 중 아쉽거나 혹은 ‘이건 편집 좀 해주지…’ 싶은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민홍 다큐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소관이 아니었다. 전적으로 감독의 영역이다. 그래서 내용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냥 음악을 했고, 감독님은 자신의 시 선으로 편집했을 뿐이다. 은지 감독님이 각자에게 캠코더를 주고 영상을 찍어보라고 하셨는데, 그게 재밌어서 거의 만 날 찍었다. 그중 한 장면은 실제로 다큐에 쓰이기도 했다. 택시 기사랑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 야기>는 어떤 내용? 김민홍, 송은지의 혼성 2인 조 밴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는 3집 앨범을 준비하 며 사운드에 변화를 준비하 기 위해 객원 멤버를 들인 다. 식구가 늘어난 만큼 밴 드의 행보는 순탄지가 않 은데… (민환기 감독, 상영시간 90분)
홍대의 인디신이 다양한 콘텐츠로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 <언니네 이발관>의 이 석원처럼 뮤지션이 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심지어 레이블(붕가붕가레코드) 의 책도 나왔다. 다큐(<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 <반드시 크게 들을 것>)는 물론이고. 민홍 인디밴드가 음악만이 아닌, 다른 콘텐츠들과 함께 작업하는 게 대세가 된 것 같다. 갑자기 이런 흐름이 생겨났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진화의 과정이 아닐까 한다. LP에서 CD, DVD팩이 나오고 있듯이 말이다. 음악만이 아닌, 다 양한 모습으로 밴드와 호흡하고 싶어하는 대중들의 욕구도 있을테고. 홍대 근처에 자주 가는 아지트 같은 곳이 있는지 궁금하다.
3집 준비하면서, 객원들을 들이며 벌어졌던 소동 아닌 소동들이 솔직하게 그려졌다. 특히 다
은지 카페 <벨로주>. 햇빛이 많이 들어와 좋고, 편안한 도서관처럼 책을 읽거나,
큐의 중심 축을 이룬 요조와의 갈등 부분은 부각시키고 싶진 않았을 것 같은데.
이것저것 끄적이기 좋은 공간이다.
은지 요조와의 갈등은 음악하는 친구들끼리 서로 바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하지
민홍 요새는 홍대 앞엔 자주 가지 않는다. 집이 서교동인데 근처에 <햇빛부엌>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 나는 그걸 밴드 멤버간의 갈등이라거나 충돌로 보진 않는다. 다큐 말미
이란 카페가 있다. 거기 커피가 정말 맛있다. 머그를 가져가면 2,000원에 커피
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다 모여 술 마시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 그저 친구들 사이에 벌어질 수
를 준다. 예전에는 술 마실 때 삼겹살집 <도적>에 자주 갔는데, 요즘은 그냥 집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에서 마신다. 하도 집에만 있었더니 별명이 ‘신생아’가 되어버렸다. (웃음)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만의 앞으로 활동이나 계획이 있는가. 민홍 어제 불현듯 ‘앞이 보이지 않아도 나는 달린다’는 말이 생각났다. 내게 음악은 가장 좋은 것이다가, 가장 싫은 것이 되기도 한다. 일단 음악은 계속해 야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오늘도 내일도 음악을 하다가, 힘들면 술 한잔 하 고, 외로우면 친구 만나고… 그렇게 하다 보면 미래엔 무언가 되어 있지 않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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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권형민(객원 에디터) | 사진・김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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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한국 인디의 변방에서 외치다
손주를 데려온 할머니가 흥겹게 춤추시고, 아이들은 환호하고… 정말 최고다!
STH 외국인들로 구성된 밴드로 한국에서 활동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을텐데… 발렌티노 이건 내 생각이지만 한국 밴드들은 결코 우리를 홍대 인디신에 포함시켜 생각하지 않는 것 같 다. 그게 나쁘다고 비난하는 건 아니다. 만나본 홍대 인디밴드 맴버들은 모두 친절했다. 하지만 자연스럽 게 우리를 분리시킨다. 클럽 사장, 음반회사 직원, 밴드 매니저들은 연락해오지만, 한국인 밴드 일원이 같이 어울리자고 한 적은 없다. 아, 한 번 있었다. 브랜든 우리는 이곳에서 아웃사이더이니까. 함께 하기엔 언어의 장벽이 높기도 하고. 발렌티노 언어의 장벽? 내가 말한 건 그 부분이 아니다. 음악은 만국 공통어 아닌가. 브랜든 발렌티노가 말한 문제 외에도 큰 페스티벌이나 공연투어에 참여해달라는 초청을 받지 못할 때, 안타깝다. 실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때도 초청됐다가 막판에 취소되었다. 우리 대신 다른 한국인 인디 밴드로 급하게 대체되었다. 외국인 밴드가 한국 인디신을 대표한다거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런 모양 새가 싫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STH 한국 인디밴드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다는 얘기인데…. 미쇼 정말 아쉽다. 우린 함께하고 싶고 늘 열린 마음이라는 걸 알아줬음 좋겠다. 폴 아, 언제였지? 양구 페스티벌로 기억하는데, 버스 타고 이동할 때 갤럭시 익스프레스 보컬이 본 조비의 ‘리빙 온 어 플레이어’를 열창한 적이 있다. 그때 정말 재미있었다. 미쇼 펜션에서 함께 삼겹살 소주 파티를 열었을 때도 즐거웠다. 그때 소주를 한 박스는 마신 것 같지?(웃음)
STH 밴드 결성 후 3년 동안 홍대 인디신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브랜든 14년째 서울에서 머물고 있고, 홍대 인디신을 접한 건 7년쯤 되었는데 확실한 변화를 느낀다. 예전엔 그저 앉아서 음악 듣 고, 박수 치는 게 다였다. 디제이가 등장하면 댄스타임이었고. 그러나 지금은 많은 밴드들이 곳곳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발렌티노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위 니드 서저리’가 홍대 신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주 금, 토, 일에 공연을 했다.
3년 전만 해도 우리처럼 하는 밴드들이 없었다. 인정 안 할지 모르지만 사실이다. 또 펑크와 록 중심인 홍대 신에서 일렉트릭 음악 을 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폰부스’, ‘미내리(Mineri)’, ‘고고스타‘… 우리가 이런 흐름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건 부인하지 못할 거다.
STH 작년 한 해는 ‘장기하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홍대 인디신의 아이콘으로 꼽히는데, 그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발렌티노 누구? 3년 동안 매주 2번 이상 홍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지만, 미안하지만 우린 그가 누군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이지만 한국의 미디어가 그를 ‘인디’라고 점찍고 키워준 거 아닌가? 한국에서는 메인스트림이 아닌 음악들을 곧 인디라고 생각하는 거 같 서울엔 약
개 남짓한 국외자(國外者) 밴드들이 있다. ‘위 니드 서저리(
N
)’
는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국외자 밴드다. 벌써 년째 홍대 인디신과 함께 호흡해온 이들을 데뷔 앨범 출시를 앞두고 만났다. 알고 보니 이들, 홍대 인디신에 대해 할 말이 참 많았다. 이 들이 홍대 인디신에 대해 털어놓은 유쾌한 쓴소리.
다. 그렇지 않다. 인디는 철학이고, 문화이고, 라이프스타일이다. 브랜든 몇 년 동안 좋아했던 인디 밴드들이 유명세를 얻고, 성공을 하자마자 별볼일 없어지더라. 대형 레코드 회사가 “오케이, 사 운드를 이렇게 다듬고, 저건 저렇게 가공하고…” 하는 걸 허락하는 순간, 그들은 인디의 혼을 잃어버렸다. 그게 한국 음악신의 문제 같다.
STH 장기하의 문제를 꼭 그렇게 받아들일 건 아니지만, 한국 음악신의 편향을 지적한 부분엔 동감한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한국 위 니드 서저리는 미쇼(M SO, 보컬 & 키보드), 발렌티노(Valentino, 기타), 브랜든(Brandon,
인디밴드들이 궁금하다.
드럼), 폴(Paul, 베이스) 등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4명으로 구성된 밴드다. 2007년 1월 결성 돼 클럽 . 와 프리버드, 사운드홀릭시티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어 느 인디밴드에서도 볼 수 없는 독자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리듬은 다
폴 난 갤럭시 익스프레스이고 브랜든은 콕스. 그리고 발렌티노도 갤럭시 익스프레스다. 미쇼도 갤럭시 익스프레스를 좋아하지만
분히 80년대적이고, 디스코의 흥겨움이 있지만, 펑크적인 날카로움과 에지 역시 팽팽하게 살 아 있다. 인디 디스코 펑크. 그들이 규정한 자신들의 음악이다.
STH 마지막으로 한국 인디밴드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크게 열광하진 않는다. 미쇼 난 미내리. 프로그레시브하고 더티한 사운드에 끌린다. 면? 브랜든 홍대엔 정말 뛰어난 밴드들이 많다. 한국이란 좁은 울타리
위 니드 서저리 데뷔 앨범
스트리트 H(이하 STH) 이름 때문에, 만나기 전에는 모두 추남이 아닐까 걱정했다.(웃음) 미쇼 하하, 맞다. 우리 모두 수술이 필요하다. 다들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지 않나? 누구나
에 갇혀 있지 말고, 영어 앨범을 만들어 해외로 진출했으면 좋겠다.
완벽하지 않으니까.
발렌티노 당신들만의 사운드를 창조해내길 바란다. 홍대 사운드
발렌티노 처음엔 농담처럼 나온 이름이었다. 미쇼가 처음에 아이디어를 냈을 때, ‘오케이, 이
말이다. 영어 앨범 제작도 좋지만, 그건 부차적인 부분이다. 뉴욕엔
이름으로 가자!’라고 했지만 임시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벌써 3년째다.
레이몬드나 벨벳 언더그라운드 같은 뉴욕만의 사운드가 있었고,
STH 당신들의 무대를 보면 관객들의 열광이 장난이 아니다. 한국인 관객들과의 교감은 어떠
런던에는 맨체스터 사운드가, 도쿄엔 시부야 사운드가 있다. 심지
한가?
어 몬트리올조차 자신만의 사운드가 있다. 서울만의, 홍대만의 사
3년 가까이 기다려온 그들의 데뷔 앨범이 2월 말에 출시된다. 여기에는 널리 알려진 그들의 싱글 12 곡 정도가 수록될 예정. 마이 스페이스, 페이스북과 아이튠즈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문의 http //www.facebook.com/
발렌티노 항상 끝내준다! 결코 실망했던 적이 없다. 전통적으로 사운드홀릭은 한국 밴드만
운드를 만들어달라. 우리는 진심으로 열광할 자세가 되어 있다.
무대에 올린다. 우리는 거기서 공연한 최초의 국외자 밴드인데, 그곳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전원 100 동감! H 글・정지연 | 사진・김장현 | 장소협찬・PAK O
미쇼 광주나 대구, 심지어 강원도 시골인 양구에서조차 관객들은 우리의 음악에 열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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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정말 재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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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디자인 연구소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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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이상의 힘, 글꼴에 목숨 걸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 사무실과 작업실의 존재는 홍대앞을 문화 클러스터로 만들어내는 인프라다. <스트리트 H>는 그들의 다 양한 색깔과 작업을 들여다보기 위해 습격(?) 작전을 펴기로 했다. 첫 번째 ‘오픈 스튜디오’의 주인공은 폰트 디자인 회사 윤 디자인 연구소. 윤고딕과 윤명조 등 수많은 창의적인 글꼴을 탄생시킨 공간이다.
국내 최다 디자인용 폰트 보유 기업
윤고딕이나 윤명조를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 국내 대기업의 80%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는
윤명조를 비롯해 봄날, 고암 새김체는 물론 문근영, 오윤아, 윤도현 등 스타들의 자필을 디자 인화한 스타 폰트에 이르기까지 800여 종의 다양한 폰트를 창조해낸 회사가 윤디자인 연구 소다.
1989년 설립된 윤디자인 연구소는 1995년부터 명실상부한 최고의 폰트 개발 전문회사로 자
리매김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본문 및 디자인용 폰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지
자체 전용 글씨체(‘서울서체’)와 은행권 최초 전용서체(하나금융그룹의 ‘하나체’)를 탄생시켰다. 2001년에는 폰트 회사로는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윤디자인 연구소는 다복길 초입의 풀꽃빌딩에 입주해 있다. 무성한 담쟁이와 지렁이 모형이
시선을 잡아끈다. 이 빌딩은 소설가 최성각 씨가 중심이 된 환경단체 풀꽃세상 본부가 있는 곳. 2009년 이전해온 윤디자인 연구소는 이 건물의 3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1, 2층은 편석훈 대표의 취향이 많이 반영된 공간이다. 검은색의 철제 빔과 벽돌, 그리고 크롬
등을 이용한 묵직하면서도 남성적인 인테리어다. 특히 사장실과 회의실이 있는 2층은 가구의 배치나 장식이 모던하고 박력 넘친다. 16명의 디자이너가 밤을 새며 폰트 개발에 여념이 없는
디자인실이 있는 3층은 보다 캐주얼하다. 입구의 철제 보드만이 1, 2층과의 연계성을 느끼게 해준다.
철제 보드엔 한글 자모로 된 컬러풀한 자석이 붙어 있다. 그때그때 직원들이 내키는 대로 의
사소통의 도구로 쓴단다. 마침 방문한 날은 누군가 ‘yoon design’이란 문구를 만들어뒀다. 자 세히 보면, 영어 자모가 아닌 한글 자모다. ‘Y’를 표현하기 위해 ㅅ와 l를 이용했다. 사무실 자 체는 평범하다. 기업컬러인 오렌지색 의자를 제외하면 여느 사무실에서나 볼 수 있는 파티션
과 가구들이다. 컴퓨터 화면 옆의 개인보드에는 출력된 글꼴들이 펄럭이고 있다. 깜박이는 커 서를 따라 움직이는 시선과 손끝이 분주하다.
트렌드를 이끌되 기본을 고수한다 글꼴 혹은 서체라고도 불리는 폰트(font)는 일관성 있게 설계된 글자 모양을 이루는 하나의 집 합을 말한다. 흔히 서체 1벌이라 할 때는 2,350자(완성형)에서 1만 1,172자(조합형)까지를 말한 다. 유니코드라 해서 이 정도의 글자수까지 확보돼야 어떤 글자든 자유자재로 표현이 가능하 다. 그래서 보통 서체 1벌의 탄생은 1여 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지만, 요즘은 다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폰트 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변했기 때문이다. 디자인팀 박윤정 이사는 “인쇄 출판용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싸이월드 같은 블로그, 모바 일, 각종 디지털기기에 이르기까지 폰트의 영역이 무한정 넓어졌다”고 지적한다. 특히 싸이월 드는 도토리를 주고 글꼴을 사는 유행을 선도했고, 자기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세대들 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냈다. 박 이사는 “전문 디자이너에서 일반인으로 폰트의 사용자가 이동하고 있다. 개개인의 취향에 부합하는 다양한 글꼴이 출현하며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꼭 부정적으로 보진 않는다. 대량화・공장화는 지양해야 하지만, 폰트의 쓰임이 대중화・다양화된다는 건 의미있는 변화다. 중요한 건 가독성과 함께 한글의 조형미를 드러내는 좋은 글꼴을 개발하는 것이다.” 라고 힘줘 강조한다. 흔히 디자인에 있어 서체나 글꼴은 단순한 ‘문자’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50년 생일을 맞아 다 큐멘터리까지 등장했던 헬베티카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으리라. 게다가 우리의 폰트는 단순한 디지털 콘텐츠이기 이전에, 우리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윤디자인 연구소는 후손들에게까지 이어지는 생명력 긴 폰트, 한글의 아름다움과 문화적 가치를 보전 발전시키는 폰트를 탄생시 키기 위해 오늘도 한글 자소를 골똘히 쳐다보고 또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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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지연 | 사진・김장현
우리가 몰랐던 폰트 디자이너의 세계 폰트 디자이너가 되려면? | 전문 학원이 없다. 따라서 폰트 관련 회사 들의 워크숍에 참여하거나, 인턴제도를 활용하라. 결원이 생기면 공채 를 하기도 한다. 폰트 디자이너로서 필요한 자질은? | 집중력과 끈기, 인내심. 장기 프 로젝트를 견딜 수 있는 근성과 체력이 필수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 한 건, 바로 우리 한글에 대한 애정과 관심.
박윤정 이사(맨 왼쪽)를 비롯한 디자인팀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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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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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News
STREET
홍대앞 이모저모
Just O ened 도심의 작은 온실
지금, 홍대의 맨얼굴을 보라
Cafe A Grove
홍대의 하루
어서면 꽤 넓은 공간에 여유 있게 놓인 의자와 테이블이 반갑다. 벽 쪽
간 거리 풍경을 담은 ‘원
으로는 노트북 작업에 수월한 테이블 위주로, 또 트인 공간에선 식사
데이 샷’ 프로젝트를 바
와 차, 술을 즐길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공간을 구분해두었다. 오너가 직접 제작한 가구들은 내추럴하면서도 편안하다. 가구에
탕으로 만들어진 책이
관심이 많아 직접 홍대 목공소에서 가구 제작을 배웠다고 한다. 이곳의 오너는 인테리어 회사 ‘더 화이트 컴퍼니’의 대표 하얀이
다. ‘원데이 샷’은 일본 출
씨. 서소문의 카페 <Mamas>와 강남역의 <Something ls>를 작업했다. 역삼동의 사무실을 두고, 굳이 그가 홍대에 카페를 차린
판사인 고단샤가 진행한
이유는 그 자신이 홍대 카페의 오래된 단골이기 때문이다. 평소 아지트는 카페 < AR >. 하도 자주 가서 오랜 친구처럼 허물 없어
‘This ay of hange’와
진 < AR >의 진윤희 사장과 의기투합해 ‘카페 차리기’라는 평소의 로망을 실현시켰다.
유사한 개념. 고단샤는
이곳은 낮과 밤의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낮엔 자연광이 환하게 들어오는 이점을 살려 작업공간으로, 밤엔 분위기 있는 조명 아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132명의 포토 저널리스트들에게 의뢰
래서 캐주얼하게 와인을 즐기는 공간이다. 그런 이유로 카페지만, 음식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푸짐한 오픈 샌드위치(7,000원)
해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하루(2009년 1월 20일)의 모습
는 물론 파스타와 잉글리시 브런치, 오믈렛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춰 브런치 장소로도 안성맞춤. 무엇보다 20여 종에 달하는 레
KT&G 상상마당
Grove>. 파스텔 블루의 외관이 우선 시선을 사로잡는다. 문을 열고 들
씩을 정해 홍대의 24시
드 와인과 8종의 화이트 와인 목록이 빼어나다. 프랑스, 칠레,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양한 산지의 와인들을 합리적인 가격대(2만 5,000~8만 원)에 마련해뒀다. 카페 이름 그로브(grove)는 작은 숲속이란 뜻이다.
증언의 힘을 극대화한 작업들이다.
오픈 11시~1시 월요일은 휴무 | 문의 070-8699-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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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기록하도록 했으며 그것이 ‘This ay of hange’다. ‘원데 이 샷’이나 ‘This ay of hange’ 모두 사진이 가진 기록과
02월호
홍대에서 합정역 가는 방향으로 난 작은 골목에 위치한 < afe A
년과 2009년 각각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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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하루>는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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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문화의 본거지로 꼽히는 ‘홍대앞’.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왜곡되기 쉬운 홍대 문화가 아닌, 실제로 살아 숨쉬는
Stage 비정한 세상이여, 이제 그만 너무 놀라지 마라
‘민낯’을 보여주자는 의도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성남훈 씨
내, 앙숙인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가출한 자신의 아내가 소복을 입고 우는 모습을 목도한 시아버지,
소 ‘사이’의 이진오 소장 등 다양한 필진들이 감상을 덧붙여 완
변비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시동생… 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보
성했다.
잘것없다. 그렇지만 현실은 비루한 삶이라고 봐주는 법이 없다. 아니, 더하다. 울고 싶은 아이 뺨 때린
책 속에 보여지는 홍대는 ‘별세상’이 아니다. 주말이면 외국인
다. 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는 시아버지의 자살이라는 비극에 처한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우리 사
과 놀러나온 청춘들로 한바탕 ‘난장’이 벌어지지만, 이곳은 또
회의 냉혹한 단면을 드러낸다.
한 주민들의 평범한 일상이 전개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음 악이 시끄럽다고 귀를 틀어막은 아이들, 쓰레기가 나뒹구는
산울림소극장
불황인 요즘,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무책임한 남편, 생활고에 시달리다 결국 노래방 도우미로 나선 아
들이 찍은 사진에 시인 김경주, 기타리스트 성기완, 건축사무
2009년에 화려하게 신고식을 마친 극단 ‘골목길’의 작품. 이번에 산울림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부산연극제 등 각종 문화예술제에 초청돼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았
아침의 거리. 카메라는 이 모든 것에 홍대가 있다고 정직하게
다. 연극 <갈매기>, <분장실>,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 드라마 <태양의 여자>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장영남
말해주고 있다.
이 아내로, 연극 <청춘예찬>, <돌아온 엄사장>의 김영필이 남편으로, 그리고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받은 김주완이
펴냄 KT&G 상상마당 | 출판사 KT&G 상상마당 | 가격 1만
시동생 역으로 출연한다.
2,000원
일시 2월 12일~3월 7일 | 장소 산울림소극장 | 예매 일반석 1만 400원. 청소년석 4,400원. 대학생석 6,000원.
Movie 구름에 닿았던 한 남자의 기록 맨 온 와이어
<스트리트 H>의 표지를 당신의 작품으로 채워 주세요!
1968년 치과대기실에 앉아 있던 17세의 소년은 몇 년 안에 뉴욕시에 110층짜리 고층빌딩이 세워질 거라는 기사를 본다. 6년 후인 1974년 1월 소년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세계무역센 터를 찾아간다. 그해 8월, 그는 411.5미터 높이의 두 빌딩 사이에 줄을 놓았다. 그리고 그 위를
2010년을 맞이해 새롭게 변신할 <스트리트 H>가 표지를 장식할 작가를 찾습니다. 사진 작업, 콜라 주, 일러스트 등 장르에 관계 없이 개성있는 작업 이면 환영합니다. <스트리트 H>는 오는 3월부터 호마다 테마를 정해서 표지작품을 공모 . 게재 해 나갈 예정입니다. <스트리트 H>의 새 얼굴을 책 임질 여러분의 크리에이티브한 작업과 화끈한 참 여를 기다립니다. 아래 이메일로 연락해주세요. 이메일 street h naver.com
누구보다 아름답게 걸었다. 무려 45분 동안, 그것도 8번이나! 하이퍼텍 나다
소년의 이름은 필립 프티(Philippe Petit).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다는 고공 줄타기사다. 영 화 <맨 온 와이어(Man on ire)>는 불가능 위를 걸은 한 남자의 도전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2008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이 드디어 국 내에 개봉된다. 400미터가 넘는 허공 위를 걷겠다는 꿈은 어떤 이에겐 그저 허황된 도전에 불과할 뿐이다. 필리페에겐 달랐다. 죽음과 허공이 맞 닿은 곳에 놓인 줄 위를 누구보다 우아하고 아름답게 걷기. 그 자체가 꿈이고 삶이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그의 도전은 그 고’ 아름답게 걷는(박상미, <뉴요커>에서 재인용)” 사람의 지고한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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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한 6년 여의 노력과 거사가 성공하기까지의 행보를 실존인물들의 인터뷰, 기록 필름과 사진, 드라마의 재연 등을 활용해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그저 보고만 있어도 겨드랑이가 젖도록 긴장되는, 세계무역센터 위로 놓인 줄 위를 걷 7,000원. 일시 2월 4일~ | 장소 하이퍼텍 나다 | 문의 766-3390(내선 293)
ulture maga ine for Hongdae area
발행인
장성환
기획취재
정지연 편집장, 차선아 에디터, 객원 권형민, 박민아
했다. 2, 리하나, 제이지, 콜드 플레이 등 내로라하는 록스타와 힙합 가수들에 밴 애플렉, 드 류 배리모어 등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까지 참여한 대대적인 아이티 돕기 자선행사의 실황을
임경화
디자인
고성주 실장, 정은경 과장, 서영희, 이혜령, 장수비,
뿐만 아니라 25년 만에 리메이크되는 ‘위아더월드’의 음원수익금도 모두 아이티 구호를 위해
객원 안혜숙 팀장, 서정우, 윤미영
하여 녹음 중인 ‘위아더월드 25주년 아이티편( e Are The
사진취재
김장현
인쇄제본
코메스
발
디자인스튜디오 203
orld 25 Years for Haiti)’이 바
로 그것.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에게 나눔의 손길을 주려는 움직임에 국내 가수들도 가세했다. 홍
행
대 인디신에서 먼저 움직여 더욱 뜻깊고 훈훈하기만 하다. 지난 2월 6일 롤링홀에서는 ‘아이티 7.3’ 자선 콘서트가 열렸다. 참여 인
tel 02-323-2569 fa 02-323-2562 121-89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2-13 한스빌 3층
디밴드들은 흔쾌히 무료 출연을 결정한 것은 물론 공연 수익금 전액을 유니세프를 통해 아이티 돕기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내귀에 도청장치, 트랜스픽션, 슈퍼키드, 네미시스, 닥터코어119, 레이지본, 브로큰 발렌타인 등 쟁쟁한 밴드 16개 팀이 참여해 청중들과 열띤 교감을 나눴다. 공연은 오후 3시부터 무려 7시간 이상 릴레이로 펼쳐졌다. 공연을 보러왔던 대학생 박 경아 씨는 “아이티의 재건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는 것은 물론 멋진 공연도 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며 “우리 홍대 인디밴드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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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구독
우편 정기구독 | 년 12회 12,000원
copyright 2010 <스트리트 H>에 실린 내용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스트리트 H>는 홍대앞 문화와 정보를 다루는 월간 매거진입니다
담은 앨범이다. 현재까지 6,600만 달러의 성금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쓰여질 참이다. 셀린 디온, 어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나탈리 콜 등 최고의 팝스타들이 참여 홍대 홀링홀
교정교열
허경미
지난 1월 말, 미국 빌보드 차트의 정상은 ‘아이티를 위한 희망(Hope or Haiti Now)’이 차지
표지 일러스트
Music 아이티에 희망을 아이티 7.3 자선 콘서트
Street H is
강병인
는 순간은 박진감 넘치면서 묘하게 시적이기도 하다. 화면과 완벽하게 조응하는 에릭 사티의 음악 ‘짐노페디’도 놓치지 말 것. 티켓
제호 캘리그라피
자체가 예술이다. 생각해보라. “전 세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두 점을 골라 그 사이에 줄을 놓고 그 위를 걷는, 그것도 ‘목숨을 걸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 03 15
등 전문사진가 6명과 상상마당 회원 36명을 끌어모았고, 그
2010.4.27 1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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