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MAGA I E for H N E E
vol. 13
Terrace with Summer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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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에 보았던
nsider 두리반에 이어 이번엔 성미산?
우리 동네 성미산을 지켜주세요
격렬하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미디어극장 아이공 오노 요코전
마포구 유일의 자연숲 성미산이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가 지난 5월 20일
그룹 해체의 원인으로 지목돼 비틀즈 팬들에게 일찍이 ‘마녀’라고 비난받았던 오노 요코.
홍익재단의 성미산 내 학교 부지를 승인함에 따라 지난 6월 9일 시공사가
그러나 그녀는 존 레논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독자적인 세계를 갖고 있던 멀티
포크레인을 동원, 나무 십여 그루를 뽑아버린 것이다. 성미산 대책위와
아티스트였다. 키키 스미스, 신디 셔먼 등 현대 여성 아티스트들이 존경을 바치는 오노
주민들은 현재 성미산에 텐트를 치고 24시간 감시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요코의 진면목을 그녀의 영상물을 통해 만나볼 기회가 마련됐다.
성미산은 이곳 주민들에게 생활의 일부나 다름없다. 주민들의
미디어극장 아이공의 ‘오노 요코전 Tag: 대안영화, 플럭서스, 존 레논’에서는 그녀의
휴식처이자 산책로이고 생태학습장이다. 성미산은 또한 서울시가 지정
대안영화작품 11점이 공개된다. 수많은 인물의 엉덩이가 등장하는 유쾌한 <4 Flu lm
o.16 (Four), 1966>을 비롯해 <눈 깜빡임 Flu
고시한 보호종 4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2009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존대상지 시민공모에서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이곳만은 꼭
<이매진
지키자’로 산림청장상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 1966>
Imagine
, 1971> 등이 포함돼 있다. 오노 요코와 존 레논을 다룬
심층 다큐 <존과 요코, 평화에 노래를
게다가 인근에는 공립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안학교 한 군데, 4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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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ko, Give eace a Song
, 2006>도
빼놓으면 안 된다.
6월 25일 ‘멀티아티스트 파티’도 주목하자. 홍대앞 페미니스트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있다. 홍익 초중고의 설립은 성서초등학교의 통학로 안전권을 심각하게 침해해 학부모들의 반발도 거세다.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오마주 공연이다. 시와의 즉흥 음악과 비틀주스
“홍익재단이 학교를 옮기고 싶다면 다른 대체부지를 찾아 이전하도록
공연, 레드걸의 1인극 <아! 오노 요코>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1인극에는
서울시가 중재하면 된다. ‘마포의 허파’ 성미산을 허물고 지어야 할
관객이 공연자의 옷을 자르는 오노 요코의 퍼포먼스 트리뷰트도 포함돼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것이 성미산대책위의 입장. 금싸라기 땅인 홍대
있어 더욱 흥미롭다. 6월 10~30일, 미디어극장 아이공, 02-337-2870,
www.igong.org
내 초중고를 성미산에 옮겨 막대한 개발차익을 얻으려는 게 아니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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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도 일리가 있다. 거래과정에서 무려 170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되어 검찰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성미산대책위와 주민들은 5월 말부터 매일 아침 홍익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고 저녁 8시에는 문화제를 펼치고 있다.
10개 독립잡지가 털어놓았다
제1회 ia
conference
주민들이 바라는 건 홍익재단이 모로쇠로 일관하지 않고 대화의 대학을 졸업했거나 아직 대학에 있는 20대 편집진이 독자들의 머리를 아프게 할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헤드에이크>), 블로그를 통해 발행을 고지하고 메일로 예약 받아 예약된 부수만큼만 인쇄, 판매한다.(<가짜잡지>), 해외 판매가 더 활발한 컨템퍼러리 패션 잡지(< azine>)…. 2000년대 초반부터 다양하게 등장한 독립잡지의 면면을 소개하는 행사가 지난 5월 29일 신촌에서 열렸다. 문지연구원 사이가 주최한 제1회 iam conference는 총 4시간 동안 본지 <스트리트 H>를 포함한 10개 독립잡지의 제작 주체들이 자신들의 잡지에 대해 소개하고 편집과정의 뒷이야기를 전달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되었다. 일방적인 진행 방식이라 자칫 장에 나오는 것이다. 재단측은 현재 대책위의 활동을 사유지 불법
지루할 수도 있었지만 관객들의 몰입과 진지한 참여는 독립잡지에 대한 수요가
점거라 규정하고 민형사상의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높다는 것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독립잡지란 무엇이며 독립잡지를 만드는 이들은
문치웅 위원장은 “재단이 대화 테이블에 나올 때까지 홍대앞 지역
누구인가라는 궁금증을 풀 수 있어 의미있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폐쇄적이었던 독립잡지
문화예술가와의 연합을 통한 문화제 등을 지속적으로 열어 이
주체들끼리 상호 교류와 소통의 장을 열었다는 점도 이번 컨퍼런스의 수확.
문제를 계속 알리겠다”고 밝혔다. 성미산 사람들은 이미 2001년부터
문지문화원 사이는 앞으로도 의미있는 문화현상에 관해 그 현장의 중심에 있는
2003년까지 배수지와 아파트 공사를 막기 위해 싸워 성미산을 지켜낸
문화생산자들이 직접 본인들의 작업에 대해 소개하는 컨퍼런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바 있다. 지지와 연대의 손길이 필요한 시점이다. 성미산주민대책위
계획이다.
blog.naver.com sups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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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아, 360도로 돌아라
St.H 문화 인덱스
로모그래피코리아 SP NNE 3 0° 출시
작은 눈 찾기 프로젝트 서울시립대 조각과를 졸업한 신예 아티스트 정치구의 개인전. 타자와의 관계에 대해 동물을 의인화하여 접근하는 그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6월 4일~7월 4일. 로베르네(02-337-9682) 가구 숲전 ‘꿈꾸는 가구, 나무들의 대화’라는 주제로 강형구, 권재민, 김경래, 김경원, 김도훈 등 9명의 디자이너가 선보이는 가구 디자인의 오묘한 세계. 5월
26일~6월 30일. 더 갤러리(02-3142-7775)
지름을 ‘뽐뿌질’하는 대단한 물건이 등장했다. 지난 6월 9일 전세계 동시 공개된 로모그래피코리아의 스피너
360°가 그것. 카메라 하단부에 부착된 줄을 당겼다 놓으면 바로 360도로 회전하며 무한
도배전 초대작가 53인을 포함하여 공모작가 19인이 갤러리 도어 1관과 2관에서 전시를 갖는다. 전시오픈과 동시에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판매(http:
prartist.kr)도 문을 연다. 6월 21일까지. 갤러리 도어(http: thedoor.co.kr)
파노라마 컷을 완성해준다. 스프로켓 구멍까지 촬영된 풀 확장되는 파노라마 컷이다. 일반 35㎜ 필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찍고 현상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
국카스텐, 문샤이너스, 갤럭시 익스프레스,
3인조 그룹 Art of arties에 가세한 김바다. 설명이 필요 없는 라인업으로 ‘비포 지산’을 즐겨보자. 참고로 스페셜 게스트는 크라잉넛. 6월 26일. V Hall(02-3443-
9969)
25㎜ 유리 렌즈라는 점도 기존의 ‘토이 카메라’적 성격을 배반하는 유쾌한 즐거움이다. 카메라를 구입하면 10가지의 촬영 테크닉이 담긴 카드가 동봉돼 있어 더욱 즐거운 실험을 할 수 있다. 스피너 360°의 출시를 맞이해 로모그래피 갤러리 스토어(02-326-0255)에서는 언론과 마니아 앞에서 즐거운 파티가 열렸다. 신제품 이름 맞추기 행사와 디제잉 타임, 일본 로모그래피와의 동영상 만남이 열린 흥겨운 자리였다. 가격은 16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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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은 야외 테라스에서
S MME N H 치사한 것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선거 참패야 나는 몰라라.’ 4대강은 여전히 파헤쳐지고 있고, 우리 동네 성미산에서는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포크레인질이 한창이다. 뉴스 속 스폰서 검사들은 취재진 앞에서 ‘모르쇠’로 일관한다. 게다가 어느 해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는 숨통을 옥죈다. 그래도 계절의 여왕이라는 여름이다. 개표 레이스 내내 염통 쫄깃하게 만들던 선거정국은 끝났고, 고대하던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이런 계절엔 조금쯤 즐겨도 흉이 되지는 않겠다. 여름밤 유럽의 노천카페를 연상시키는 야외 테라스에 앉아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망중한을 누려보는 기쁨 말이다. 이왕이면 시원한 맥주나 와인, 때론 요즘 유행이라는 막걸리 칵테일을 곁들여도 금상첨화겠다. 본래 테라스란 건물의 외벽을 확장한 형태로 건물 위층에 지어진다. 발코니보다는 크고 지붕이 없다는 게 특징. 그러나 유럽과 다른 건축양식을 가진 우리나라에선 일반적으로 발코니처럼 내되 야외 정원 같은 형식을 갖춘 곳을 테라스라고 통칭한다. 금싸라기 땅이 된 홍대앞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구석구석에 테라스를 갖춘 노천카페나 레스토랑들이 있다. 푸릇푸릇한 녹음의 그늘 아래서 선선하게 불어오는 밤바람을 느끼며 분위기와 맛에 취해보는 여름밤. 그 무대가 되어줄 곳들을 소개한다.
취재 | 정지연, 차선아
일러스트 | 허경미 StH_06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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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4,500원, 카페라떼 5,000원, 와플세트 5,500원, 병맥주 6,000원~ ,나초 카나페 8,000원, 멕시칸 치킨 포테이토 9,000원 홍대 정문에서 산울림소극장 방면 커피 프린스 전 골목 무과수 제과 지나서. . 02-325-0038 11:00~01:00
유럽의 노천카페가 그리울 땐
한여름밤의 낭만과 정취
카페 노아이
미세스 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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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과수 제과가 있는 오복길에 위치한, 갤러리를 겸한 라운지 카페 노아이( OI). 오래된 개인 저택을 개조한 곳으로 지하 1층은 무료로 대관하는 35평 규모의
Misses Mai
2005년에 오픈한 오리엔탈 퓨전 레스토랑이다. 태국식 볶음국수인 팟타이와 말레이시아풍 나시고랭, 그리고 해물누룽지탕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갤러리이고 2,3층은 100평 규모의 카페이다. 노아이(noi)란 이탈리아어로 ‘우리’를 뜻하는 말로 나(I)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이 인기인 이유는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운치있는 야외 테라스가 있기 때문이다.
부정( O)하고 새로운 우리로 나아간다는 뜻이라고.
커다란 아치형 입구와 돌로 된 계단을 올라서면 잔디가 융단처럼 펼쳐진 녹음의 공간이 펼쳐진다.
건축회사 노아이 그룹이 운영하는 이곳의 매력 포인트는 거대한 노천 테라스.
29석의 자리를 갖춘 야외 테라스는 주말이면 예약하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마치 유럽의 거리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바깥에는 격납고 기술을 응용한 셔터
저녁이 되면 은은한 조명과 함께 미니 분수대와 폭포가 어우러져 진가를
유리창이 있어 문을 닫으면 완벽한 방음・단열이 가능하며, 바닥에도 온돌배선을
발휘하기 때문에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해서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노천 기분을 낼 수 있다. 반 계단을 통해 2층에
미세스 마이의 인기 메뉴는 삼겹살 스테이크(25,500원). 특제소스에 80분간 쪄
숨겨놓은 카운터와 맞은편 대로가 보이게 연출한 간이 바BAR도 이색적이다. 3층은 2개의 룸으로
그릴에 구운 통통한 삼겹살을 위에 가늘게 썬 파를 얹고 무 간 것과
구성돼 있어 소규모 모임이나 파티 장소로 제격이다. 5~6인 룸은 주말기준 10만 원(5시간)으로 대관
생 와사비를 곁들여 먹는데, 기름기 쏙 뺀 삼겹살의 담백한 맛과 약간 달큰한
가능하며, 10~12인 룸은 20만 원이다. 그 외 지하 갤러리나 1층 역시 대관이 가능하니 필요하면
브라운 소스가 잘 어우러진다. 또 양념과 치즈를 얹은 닭고기살을 두 장의
문의할 것.
토르티아 사이에 넣어 만든 무슈 치킨(19,900원)도 여자들에게 인기라고.
커피와 차, 과일 에이드는 물론 병맥주와 그에 어울리는 안주도 있다. 월드컵 시즌에는 1층 벽에 대형
술은 칠레, 이탈리아, 스페인 등 7개국 약 60종의 와인과 국산 병맥주와 수입 병맥주, 생맥주 등이 고루
스크린을 설치해 경기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다.
있다. 맥주 가격은 싼 편은 아니다.
오징어튀김 9,900원, 스파이시 새우 덤플링 24,500원, 버드와이저 6,000원, 와인 37,000원~ 서교동 365번지에서 공용주차장길로 올라오다가 상상마당 빌딩 근처 이자카야 작가 맞은편 살롱 드 팩토리 골목으로 직진. . 02-324-7718 1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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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보나라 12,000원, 해산물 스파게티 16,000원, 모듬 샐러드 9,000원, 아메리카노 4,500원, 레드와인 30,000원~ 상수역 방향 공용주차장에서 카페 물고기 방향으로 들어가 직진. 와인바 티케에서 좌회전. . 02-6085-9424 12:00~15:00, 17:00~24:00
3층 테라스와 이탈리아 요리의 만남
미니 테라스를 맛보다
스테파노스 키친
파스타 Pa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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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물고기를 지나 호젓한 뒷골목을 걷다 보면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을 원목 나무패널로 감싼 독특한 빌딩을
볼 수 있다. 스테파노스 키친은 이 건물 3,4층에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클럽 F.F가 있는 번잡한 골목에 숨겨진 파스타의 명소.
4인 테이블 4개, 6인 테이블 1개 정도를 갖춘 작은 레스토랑이다. 날 좋은 봄여름에는 미니
테라스의 인기가 최고다. 테이블이 2개 밖에 되지 않아 여름날 저녁에는 이곳을
계단을 올라서면 근사한 테라스와 마주친다. 4인석 테이블 1개와 2인석 테이블 1개로 구성된
차지하려는 손님들의 기다림이 길다.
테라스에서 맞이하는 야경은 그야말로 기가 막히다. 복층 구조로 되어 있는 4층에도 보다 프라이빗한
이름 그대로 이곳의 잘 나가는 메뉴는 파스타. 세 명의 청년 셰프들이 주문을
미니 테라스가 있다.
받자마자 바로바로 만들어내는 파스타들은 하나같이 신선하고 맛있다. 파스타는
은형기 오너셰프는 이태원의 고급 레스토랑 솔티노스, 빌라 솔티노와 압구정 리탈리아 미아를
10,000~12,000원 사이로 가격대도 합리적이다. 딱 적당한 크림소스의 농도가 입에
거친 이탈리아 유학파. 스테파노는 그의 유학시절 이름이다.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합리적인
착착 감기는 카르보나라와 감칠맛 나는 토마토 소스의 해산물 토마토소스 스파게티가
가격대를 고수하되 음식 스타일만큼은 정통 이탈리아 스타일에 개성을 더해 고급스럽게 연출하고
특히 인기 메뉴라고 한다. 웬만한 피자리아보다 맛이 뛰어난 피자도 빼놓으면 아쉽다. 강추 메뉴는
있다. 흔히 ‘크림소스 파스타’로만 알려져 있는 카르보나라를 보면 ‘은형기’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다.
마르게리타(11,000원). 루꼴라와 그라다파다노 치즈를 듬뿍 얹은 루꼴라 피자도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크림이 아니라 달걀을 이용하는 현지 스타일을 적용해 카르보나라에 노른자를 곁들여 비벼먹게 하는데
평을 받고 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서브되는 직접 구운 포카치아도 주목할 만하다. 오늘의 파스타를
한 번 먹은 손님은 다시 찾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피클도 단순한 야채 초절임이 아니라 요리로
주문하면 그 가격에 샐러드가 추가되어 나오는 런치메뉴가 실속있다.
접근하고 있다. 단순히 새콤달콤한 게 아니라 복합적인 맛과 향을 품고 있는 이곳 피클은 꼭 맛봐야
원목과 화이트를 주조로 하여 꾸며진 내추럴한 인테리어는 커다란 오픈 주방과 함께 깔끔하면서도
한다. 조개 육수, 닭 육수, 토마토 육수, 새우 육수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파스타 역시 별미다.
편안함을 준다.
봉골레 파스타 12,000원, 카르보나라 10,000원, 루꼴라 피자 12,500원, 커피 4,000원, 맥주 5,000~5,800원. 홍대 정문에서 삼거리 지나 세븐 일레븐 편의점 골목으로 들어가서 50미터. . 02-322-0084 12:00~15:00 17: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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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 스테이크 29,000원, 연어샐러드 12,000원, 토르티아 피자 11,000원, 크림 피자 12,000원, 치즈 살라미 18,000원, 와인 30,000~60,000원대 홍대앞 놀이터와 수노래방 중간 지점으로 아디다스 매장 맞은편. . 02-323-8881 11:00~01:00
테라스가 있는 와인 바
아날로그의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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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 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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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홍대 정문과 서교초등학교 사잇길에 오픈한 인어반은 아마도 홍대 부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와인 바이자 다이닝
레스토랑이 아닐까. 가든형 테라스와 실내 1층의 꽤 넓은 공간을 보유하고 있어
캐슬 프라하부터 나물먹는 곰, 토토의 와인구멍가게에 이르기까지 개성있는 숍들이 죽 늘어서 있는 홍대 솔내 6길에 이름도 촌스러운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 다방’이 있다. 다방이라는 말에 걸맞게 은하수 다방 커피도 있고, 쌍화차도
단체 회식이나 각종 모임에 어울리는 장소다. 특히 가든형 테라스는 연인들의
있지만 6개국에서 들여온 약 20여 종의 와인과 맥주도 파는 곳이다.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는 곳. 맛있는 이탈리아 요리를 안주 삼아 와인을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곳곳에 가득한 80년대 소품들. 옛날식 다방 소파와 ‘화랑’이란 이름이 적힌
기울이는 로맨틱한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사각 성냥갑이 향수를 자아낸다. 또 한구석에 꾸며진 D 부스에는 오래된 레코드판이 꽉꽉 차 있어
인어반의 가장 큰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을 많이 보유하고
그리움마저 느끼게 한다. 이곳은 실내금연이 대세인 주변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랑크뤼급의 비싼 와인도 있지만 대개의 와인이
카페들과는 달리 흡연이 자유로운 편. 애연가들이 즐겨
30,000원~60,000대 사이에 포진되어 있다. 또한 두 달에 한번꼴로 행사
찾지만 그렇다고 너구리굴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면이 확
와인을 선정해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트여 있어 환기가 잘된다.
메뉴 중에서는 스테이크와 파스타가 특히 인기다. 특히 안심 랍스터 테일 스케이크(39,000원)나
여름밤에 운치 만점인 아담한 테라스가 옆에 붙어 있다는 게
관자 알리오 올리오 스파게티가 반응이 좋다. 안주 삼아 가볍게 먹기엔 토르티아 피자도 훌륭한 선택.
특징. 낮에는 강한 햇빛을 가려주는 빨간 차양이 달려 있어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런치 파스타 메뉴가 있어서 그라당 스파게티(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위에
그늘을 만들어준다. 밤이면 벽에 매달린 작은 램프마다 불을
치즈를 얹어 오븐에 구워낸 것)를 커피와 함께 6,000원에 제공한다. 4대 주차가 가능하다.
밝혀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은하수다방커피 5,000원, 과일스무디 7,000원, 은하수 나초 15,000원, 와인 30,000원대 부터 캐슬 프라하 골목에서 직진해 카페 물고기가 있는 삼거리 지나 합정역 방향으로 50미터. 평일 11:00~24:00, 주말 13:00~24:00 . 02-332-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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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계란밥 4,000원, 뒤빵버거 8,000원, 반숙 함박스테이크 9,000원, 루꼴라 피자 11,000원, 병맥주 4,000원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나와 서교초등학교 쪽 뒷골목에 위치. . 02-336-3613 12:00~22:30
볕 좋은 오후 맛있게 노닥노닥 뒤빵 키친
옷가게 뒤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뒷방이라는 뜻과 불어로 먹는 ‘빵pain’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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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하는 빵, 두 가지 뜻을 함께
숨겨진 야외 테라스를 찾아라 0 키친 afeteria 0
노란색 문이 인상적인 405 키친은 홍대앞에서 드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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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이 좋은 카페다. 실내 깊숙이 햇빛이 잘 들어오기도 하지만 다른 카페에서는 보기 힘든 테라스가 잘 갖춰진
담았다. 들어가는 입구가 아기자기하고 독특한데 노란색 차양과 빨간 의자, 보라색
곳이기도 하다. 문 옆의 미니 테라스는 각종 잡지나 방송의 인터뷰 단골 장소이기도 하다. 오가는
테이블과 자갈길, 꽃나무와 화분들이 어울려 유럽풍의 느낌을 낸다. 4인석 테이블이 5개 놓인 야외
사람들이 불편하다면 여기 말고 실내 깊숙이 마련된 야외 테라스로 나가보자. 하늘을 천장처럼 이고
테라스 자리는 특히 인기로 의자에 앉으면 시야에 꽃과 나무들이 보여 개인 정원을 독차지한 듯한
앉은 트인 공간에서 여름밤을 즐길 수 있다. 원목으로 된 나뭇바닥과 빈티지 가구, 싱그러운 녹음이
기분마저 안겨준다.
어우러져 탁 트인 기분이 된다.
이 집의 메뉴는 가정식과 경양식집의 중간쯤 되는 버전이랄까. 노릇노릇 잘 구워진 스팸과 달걀
405키친은 테라스뿐만 아니라 실내도 좌식 공간과 테이블 석을 확연히
프라이를 얹은 스팸계란밥, 달걀 반숙과 웨지감자가 곁들여진 포일로 싼 햄버그(일명 함박) 스테이크,
다르게 연출해 한 공간에서 다양한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다. 이런
그리고 그 ‘함박’을 얹은 함박규동 등 재미난 메뉴들이 많다. 함박 스테이크는 씹는 순간 흐뭇함을
인테리어도 사랑받을 만하지만, 이곳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진짜 이유는
안겨주는 두툼한 패티와 소스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곳의 커피와 음식의 맛.
파니니, 피자, 버거와 같은 메뉴도 보통 이상이라는 평. 아울러 커피와 곁들이면 좋은 향긋하고
브런치 카페의 선두주자답게 수프와 샐러드, 베이컨과 수제 소시지 구이,
바삭한 시나몬빵 푸딩은 디저트 메뉴로 인기만점이다. 전문 요리학원이 아니라 어머니께 직접 요리를
각종 빵에 커피가 곁들여 나오는 브런치 메뉴가 푸짐하다. 파니니로 만드는
배웠다는 젊은 사장의 손맛과 성의가 느껴지는 곳으로, 일요일 늦은 아침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다양한 샌드위치도 수준급. 여기에 다채로운 향을 자랑하는 홍차와 허브차, 생과일로 만들어내는 각종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며 브런치하기 딱 좋다.
에이드,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 리스트와 맛깔스러운 안주도 빼놓을 수 없다.
405 브런치 10,000원, 프렌치토스트 브런치 12,000원, 아메리카노 5,000원, 모카치노 6,000원, 오렌지에이드 7,000원 홍대 주차장길에서 상상마당에서 상수역 방향으로 길 건너 내려오다가 oe's 샌드위치 옆 골목. . 02-332-3949 11: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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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마실 나가다
픽키Pigc 의 투덜투덜
당신과의 소통을 꿈꾸는 수상한 서점
동네를 몰아내는 풍경을 보라
유어 마인드 our Mind
그동안 잡지로 밥벌어 먹고살면서 몇 번의 창간 작업을 치러본 경험이 있다. 산고까지는 아니어도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치열하고 고된 작업임에 틀림없다. 물론 그런 고생이 있기에 새로운 것을 탄생시켰다는 뿌듯함 또한 크다. 그것 때문에 다시는 벌이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생고생을 다시 하게 되는 것이니까. 그러다 보니 남들이 만들어낸 것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잡지의 창간호가 그렇다. 어느 잡지든 창간호에는 여느 호보다 대여섯 배 이상의 수고가 들어간다. 사람도 그렇고 준비기간도 그렇다. 무엇 보다 기존 잡지와 차별화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던 사람들의 에너지가 담겨 있다. 그래서 창간호는 반드시 사서 모으는 것이 원칙이다. 무언가를 새롭게 만드는 건 잡지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는 걸 홍대앞에 살면서 새삼 느끼게 된다. 작은 가게 하나를 시작한다고 해도 여러 해 동안 고민하고 망설였을 터이다. 로망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혼란스럽기도 했을 것이다. 결국 작심을 하고 어렵게 자금을 조달하고 홍대앞을 수도 없이 헤매고 다녔을 것이다.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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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그러나 <싱클레어>를 비롯해 < azine> 등 이들이 접촉한
장소에서 어떤 업종을 할 것인가? 가게 분위기는 어떻게 할 것인가?
독립출판사들은 흔쾌히 책을 입점시켰다. 그 이유는 이들이 단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가득이었을 터이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집한 책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독립출판물을 만드는
만들어졌으니 업소 하나하나가 나에겐 마치 잡지 창간호처럼
주체였기 때문일 것이다.
보인다. 그래서 새로운 곳이 생기면 득달같이 달려가서 요모조모
1인 잡지 <수상한 M>, 국내외 여성 사진작가들의 비주얼 북
살펴보며 즐거워했고 생면부지이지만 마음에 드는 주인을 위해
<non-pro ect>, 사진집 <DALRA G>은 이들이 따로 또 같이
입소문도 내었다. 고즈넉한 주택가 골목에 숨겨져 있는 카페들이
만들어내는 독립간행물들의 이름이다. 이들은 직접 글쓰고, 사진
홍대앞의 새로운 개성으로 하나씩 자리잡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
찍고, 디자인하고(이로는 심지어 맥이 아닌 C로 디자인한다),
마냥 즐겁기만 했다.
헌책이라 불리는 낡은 책들을 ‘수집책’이란 이름으로 격상시켜
자원을 마련해 출판한다. 돈이 안되는 일이지만 하지 않고는 못
그러나 이젠 예전처럼 새로 생긴 곳에 득달같이 달려가지 않는다.
책을 고르는 이의 취향과 선택을 존중해주는 온라인 서점이 있다.
배긴다고 했다. 일종의 ‘중독’이다.
오히려 개업 후 몇 주 동안을 지나치며 살펴보기만 한다. 혹여 몇
2009년 오픈해 소규모 자주 출판물뿐만 아니라 이제는 희귀해진
오프라인 서점은 자신들처럼 독립출판물에 중독된 이들을 위해
달도 되지 않아서 문을 닫을 곳은 아닌지? 홍대의 전체적인 개성,
90년대 잡지들과 단행본들의 유통 통로가 된 유어 마인드(your-
만들었다. 이곳은 유어 마인드가 그간 ‘잡지공방’이라는 이름으로
느낌과는 상관없이 자본으로 밀어부치는 곳은 아닌지? 너무나도
mind.com) 얘기다.
진행해온 워크숍이나 각종 세미나, 행사들을 담아내는 무대다.
낙천적으로 무턱대고 시작한 곳은 아닌지 등등 그러다가 오히려
그 유어 마인드가 홍대 산울림 소극장 부근에 오프라인 서점을
이로는 “독특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는 있는데 어떻게 해야
다른 동네에서 놀러온 지인에게 이끌려 그 집의 문턱을 처음 넘게
냈다. 공동 대표 이로와 모모미는 홍대 부근을 샅샅이 뒤져 5층
할 지 모르는 아마추어부터, 사진이면 사진, 글이면 글 같은
되기도 한다.
건물의 꼭대기 층을 차지했다. 유독 높은 층 높이를 반영해 다락방
자신만의 콘텐츠는 있지만 실질적인 제작 노하우를 모르는
이런 나의 태도를 텃세라고 오해하지는 말아달라. 오히려
모양으로 꾸민 서가와 작은 매대로 꾸며진 내부 공간은 밝고
준아마추어 등을 분리해 그들의 니즈에 맞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외지인들의 설레발에 주눅 든 시골아이의 심정에 가깝다고 보는
아늑하다. 이들은 “독립출판물의 생산주체가 이곳에 밀집해 있다.
있다”고 한다. 1인 전자책에 대한 기획 워크숍도 준비 중이라니
편이 맞을 것이다. 이제는 홍대앞 주택을 보호하는 운동이라도
게다가 온라인 서점 독자들의 지역분포를 보면 월등히 서교동
관심있는 이들은 이들의 홈페이지를 체크해보자.
벌여야 할 판이다. 주택 사이에 띄엄띄엄 있던 카페가 이젠 주택
주민이 많았다”며 홍대 앞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나의 마음속에서만 숨쉬던 책과 문화에서 한 걸음 나아가
하나에 몇 개씩 들어서는 요즘을 보면 더욱 그렇다. 동네와 잘
간결하게 설명한다.
당신의 마음(‘유어 마인드’)이 되는 책, 그리고 우리의 마음(아워
어우러지던 카페가 이젠 동네를 몰아내는 풍경을 만들고 있다.
본래 온라인 서점은 독립출판물을 접하기 어려운 지방 독자들을
마인드)으로 확장되기를 바라는 유어 마인드. 홍대앞을 살찌울
이전 것과 섞이지 않는 생 날것의 이질감이 싫다. 언제나 그 자리에
위한 플랫폼 역할이었다. 오픈한 지 한 달. 드디어 첫 주문을
독특한 또 하나의 서점을 진심으로 반긴다.
받고 책을 우송하려니 택배비조차 없었던 배고픈 시절도
문의 070-8821-8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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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던 듯이 자리를 지켜주는 오래된 곳이 많은, 그런 홍대앞이 H
글 | 정지연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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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장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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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풀 벗겨내면 모두 막장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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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인격을 마녀사냥하는 법
독거남P의 조조독석早朝獨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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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물녀 의 블랙다이어리
범죄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신문의
일본작가 키류 미사오의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사회면만큼이나 시대의 인격을 반영한다.
그림동화》에 따르면 수많은 전래동화들은
정의의 주인공은 시대가 바라는 도덕이나
모두 어린이를 위해 개작된 것인데 한꺼풀만
정의의 수준을, 악의 주인공은 시대가
벗겨내면 대부분 호러물에 가까울 정도로
두려워하는 어둠과 치부의 배경을 보여준다.
잔혹하고 야한 이야기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신문을 볼 때마다 고개를
<백설공주>가 그렇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갸웃할 수밖에 없다. 조두순・김길태 사건에
그렇다. 김대우 감독에겐 <춘향전>이 그랬던
이어 김수철 사건을 다루는 기자들은 드라마
모양이다.
작법을 익혔을까 하는 의심마저 들기 때문이다.
춘향이는 정말 이몽룡을 사랑해서 끝까지
이들이 쓴 ‘사건의 재구성’은 미드 <로 앤
수절한 것일까. 혹시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오더>를 연상시키며, 국과수의 발표를 전달할
맡았던 방자가 ‘포스트맨’처럼 벨을 두세 번
때는 <CSI: 라스베이거스>를 연상시킨다.
울리다가 그만 춘향이의 몸 위로 철퍼덕 넘어진
용의자는 이미 판결을 받은 범인이다. 이 소설
것은 아닐까….
같은 기사를 읽는 동안 우리는 공분하게 되고,
술자리 농담으로 그냥 웃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
이미 언론재판으로 범인이 된 타인을 다시 한 번
이 이야기에 김대우는 무려 3년을 매달렸다.
인격적으로 단죄해버린다.
그리고 마침내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전래
하지만 이 마녀사냥의 대상이 극렬한 범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개똥녀’사건, 사귀던 여친을
판소리인 춘향전을 <방자전>으로 고쳐 써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칼로 찌른 탈영병의 미니홈피, 그리고 요즘의 패륜녀 시리즈까지 다양하다. 이 사례들의 핵심은
몽룡을 따라 청풍각이란 룸싸롱에 놀러간 방자는 춘향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다. 물론 몽룡도 춘향을
도덕적인 단죄, 타인의 인격을 사냥하는 인터넷 상의 퍼나르기와 댓글이다. 개똥녀와 패륜녀의
보고 반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몽룡은 양반이고 돈도 많으므로 춘향을 마음 놓고 좋아할 수가
경우에는 법적인 대가는 없었지만 이미 사회적으로 말살되었고, 탈영병의 경우에는 피해자인
있다. 반면 종놈인데다가 돈도 없는 방자는 춘향을 좋아할 입장이 못 된다. 그런데도 수컷으로서의
여대생의 신상이 공개되어 인격적인 살해를 당했으니까.
자존심이 고개를 쳐든다. 사내새끼로 태어나서 좋아하는 여자 한 번 품어보지 못한다면 이 세상 더
이런 현상은 일드 <원한해결사무소>의 주요 사업분야인 ‘사회적 말살, 사람찾기, 실질적 살해’의
살아서 뭐하나.
현실적 재현이다. 주인공인 원한해결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여인으로 갖가지 개인신상정보를
다행히 방자에겐 여자 후리기의 명수인 룸메이트 마노인이 있었다. 마노인이 누구인가. ‘평생 이만
캐내는 정보상과 파트너로 일한다. 그리고 그녀를 찾아오는 의뢰인들은 법이 방관한 범죄부터
명의 여자와 주무신’ 천하의 호걸 장판봉 선생의 수제자 아니던가. 방자는 ‘툭기술’, ‘뒤에서 바라보기’
개인적인 스트레스까지 다양한 ‘원한’을 해결하고 싶어한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강간한
등 그가 전수하는 비법들을 동원해 몽룡보다 먼저 춘향을 따먹는 데 성공한다.
불량배들이 자멸하게 만들어달라는 남자, 관계를 맺은 장면을 찍은 사진으로 협박하는 호스트를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춘향의 캐릭터다. 그녀도 방자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러나 평생 간지남의
사회적으로 말살시켜달라는 여자, 신혼생활을 질투한 나머지 부녀회 사람들을 선동해서 자신을 왕따
사랑만 물고빨고 하면서 살기엔 품은 야심이 너무 크고 타고난 지략이 너무 넘친다. 그래. 사랑도 얻고
시키는 옆집 아줌마를 해결해달라는 새댁…. 이들의 원한은 관계에서 시작되지만 관계 안에서 풀 수
비즈니스도 챙기는 거야. 눈알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영악한 여자 춘향. 그 뒤엔 “안 줘서 버림받는 년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마치 우리 시대의 패륜남, 패륜녀처럼 말이다.
못 봤다”라는 명언을 예사로 던지는 막강 포스에 사내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은꼴편’까지 전수해주는
언론의 ‘패륜녀 만들기’를 보면 뭔가 이상했다. 여자가 여자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려면 쌓인 게
마담 월매가 있다. 마노인의 아바타인 방자와 월매의 아바타인 춘향, 그리고 출세를 위해선 사랑도
있어야 할 정도로 아는 사이라야 하고, 나이가 많은 쪽이 먼저 가격하는 것이 보통인데 그렇지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몽룡이 얽히고 설켜 ‘짜고 치는 막장 고스톱판’이 완성된다. (아, 변학도는 광을
않잖은가. 게다가 경희대 패륜녀와 지하철 패륜녀의 경우에는 단독으로, 인천 패륜녀의 경우에는
팔다가 피박을 쓴다.)
집단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이 다르다. 굳이 공통점을 찾아내려 한다면 중년 이상의 청소부
<방자전>은 재밌는 영화다. 기존 이미지를 비틀며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물론이고 오달수, 류현경,
아줌마를 대상으로 했다는 정도일까.
송새벽 등 조연들이 선사하는 맛있는 연기와 대사들은 시종일관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춘향의
그렇다면 무엇이 폭력을 행사하도록 만들었을까. 언론에서는 인성교육을 잊은 교육시스템이 문제라고
그림도 야하고(조여정 가슴이 이렇게 컸던가) 향단의 대사도 찰지다(춘향이 보다 낫지? 내가 얼마나
하는데, 글쎄, 굳이 교육의 문제를 거론하자면 ‘폭력의 학습’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그녀들 역시
맛있는데!). 무엇보다 ‘은꼴편’ 처럼 현대적인 언어감각들이 발군이다. 비록 <음란서생>에서 나온 ‘댓글’
심리적으로 피해자가 된 적이 있었고, 불안심리에 의한 증오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는 추측으로는
같은 아이템은 소설가 김탁환의 아이디어였다고도 하지만. (영화 개봉 후 김탁환이 투덜거리더란
그렇다). 경쟁과 양극화로 대표되는 2010년의 대한민국 사회는 정글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개체수가
얘기를 그의 친구에게서 우연히 들었다.)
급증하고 있는 약자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데 무한경쟁에 내몰려야 하는 20대, 그중에서도 여성이다.
재미있는 영화는 늘 재미있는 곁가지 이야기들을 양산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춘향문화선양회’라는
결국 ‘패륜녀’는 이 먹이사슬의 룰에서 벗어난 돌발행동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 남성의 경우라면
단체가 이 영화의 상영 중지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단연 웃긴다. 춘향의 사랑을 노리개감으로
막돼먹은 것으로 치부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패륜이 된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물론 약자에 대한
모독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춘향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에이, 아무리 남원이 배출한 대표적인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 그러나 약자가 약자를 공격하게 만드는 이 사회는 과연 교육이나 인성, 도덕을
상품이 ‘추어탕’과 ‘춘향’뿐이라지만 이렇게 웃자고 하는 얘기에 죽자고 덤비는 건 좀 곤란하지요.
말할 수 있을까. 패륜녀들은 시대의 불안과 편견이 만들어낸 주인공이고, 그녀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더구나 ‘명예훼손’은 이 정부 들어 너무 남발되는 아이템 아니던가요?
비난하는 마녀사냥을 감행한 우리는 빛나는 조연이다. 이 사회를 거대한 원한해결사무소로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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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독거남P_ 조조영화를 홀로 보는 ‘조조독석’이 취미인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학교 다닐 땐 공부를, 회사 다닐 땐 일을 잘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대행사를 전전했지만 히트 카피는 없다. ‘어느 날 우연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준을 만났다’, ‘It’s different’, ‘난 부자아빠를 꿈꾼다’,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는 힘’ 등의 탄생을 옆에서 지켜봤을 뿐. 현재는
건어물녀 _ 드라마 보느라 분리수거하는 날을 번번이 놓치고, 요리의 출발은 장보기가 아니라 설거지에서 시작된다는
카피와 홍보영화 시나리오를 쓰며 되는 대로 살고 있다.
태평하고 뻔뻔한 게으름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프리랜서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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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이 만난 사람
카페 살롱 드 팩토리
아키(aRchie)
사람이 곧 책이라고 믿는 사람 지난 200 년 문을 연 카페 살롱 드 팩토리는 독특한 공간이다. 살롱 드 팩토리는 카페이면서 상담소이고 때론 연극 무대이면서 동시에 세미나룸이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커피와 분위기를 즐기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자신들이 하나의 ‘콘텐츠’로서 대우받는다. 이 공간에 개성을 불어넣고 있는 김우성 사장(이하 아키a c ie)을 만나보았다.
1969년 뉴욕 이스트 47가 231번지. ‘공장’ 흔히 팩토리라 불렸던 그곳에서 팝아트는 시작되었다. 기술에 의한 무한 복제가 시대정신이 되리란 걸 누구보다 먼저 깨달았던 영리한 예술가 워홀은 예술을 비즈니스로 만드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은색의 포일로 감싸여진 팩토리엔 라이자 미넬리, 믹 재거와 제리 홀 부부, 루 리드, 트루먼 카포티 등 수많은 스타들과 명사, 패션 관계자들이 들락거렸다. 워홀은 팩토리를 누구나 들락거리는 곳으로 허용하지 않았다. 가장 예쁘거나 매력적이거나 부자이거나 유명해야만 그곳에 출입할 수 있었다. 철저히 유명세와 상업성에 복무한 배타적인 예술공장. 그곳이 팩토리였다. 그러나 2010년 홍대앞의 팩토리는 다르다. 카페 살롱 드 팩토리의 대표 아키씨는 그곳을 찾는 사람 모두를 작가로, 예술가로 생각한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콘텐츠의 색깔과 향기를 제대로 드러낸다면 그것이 곧 예술이라는 것이다. 상업 예술주의와 저 양극에서 마주보고 있는 생활 예술주의를 꿈꾸는 사람, 살롱 드 팩토리의 ‘공장장’ 아키씨다. 살롱 드 팩토리의 공장장이면서 ‘아키브레인’이라는 1인 브레인 회사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1994년부터 건축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1999년 회사를 차려 공간・문화・기술・콘텐츠등 4개 키워드를 아우르는 일을 해왔다. 남들은 명함을 받고도 그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런 이종교배와 다방향성의 작업이 어쩌면 그로 하여금 통섭統攝,Consilience이라는 지혜를 깨닫도록 만들어준 것인지도 모른다. ‘홍대앞이라는 지역문화생태계의 끄트머리에 불과하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부했던 그와 드디어 마주앉았다. 은회색 사과 로고가 그려진 컴퓨터 옆에는 과학책이 한 권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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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시간과의 싸움이며 결국은 지구력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살롱 드 팩토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습니까?
생각해보면 홍대앞이란 지역도 자꾸만 변화하고 있는데요.
90년대 초반부터 홍대 부근에서 살았어요. 카페에서 시간 보내길
홍대가 좋았던 건 이곳이 동네 같아서예요. 가게 오픈한다고 떡
좋아했고, 즐겨 가던 곳 중 하나가 팩토리였죠. 2005년 말 친구와
돌리고, 아는 분 만나면 서로 인사하고, 이런 분위기는 강남과는
카페에서 전시회를 해보자 해서 팩토리 전 사장과 얘길 나누다가
사뭇 다른 거잖아요. 김명한(Aa디자인뮤지엄 대표) 어르신 같은
카페를 인수하면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나온 거죠.
분이나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카페를 운영하는 동료들이 많다는 것도 힘이 됩니다. 홍대앞이 상업화되었다고 우려하는데, 그런 흐름
전업 카페주인은 아니시죠? 아키브레인 회사 대표이시면서 다양한
자체를 부인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홍대다움을 지켜온 문화적인
일을 하고 계신데요.
곳들과 상업적인 곳들이 상호 균형을 이룬다면 괜찮은데 그 힘의
전업이 아니어서 오래할 수 있는 거 같은데요(웃음). 제가 건축
균형이 무너지는 게 문제죠. 그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전공이긴 하지만 IT 벤처회사를 운영하며 콘텐츠 사업을 오래
숙제인 듯 싶습니다.
했어요. 2005년부터는 주로 사업과 문화기획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고요. 카페를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게 앞으로 10년은 바라보고
버티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홍대 건축물이나 문화 중에서 가장
하자는 거였어요. 그 정도 여유를 갖고 해야 조금 배울 수 있지
기억에 남는 건요?
않을까 한 거죠. 4년여 동안 다양한 기획과 행사를 운영해봤고,
예술전문 서점 아티누스Artinus죠. 서점 옆에 붙어 있던 카페 리브로도
지금은 상상마당 아카데미를 포함해 문화기획에 대한 강의도 하고
자신만의 색깔이 있던 공간이었어요. 매니저님이 나이 지긋한
있습니다.
분이었는데 그분을 보며 나도 나이 들어 저런 일상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00 년부터 카페 이름 앞에 ‘살롱’이란 단어를 붙였지 않습니까? 문화예술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거라 생각되는데요.
아티누스가 있던 그 천지빌딩이 아마도 홍대앞에서 가장 끔찍하게
2007년 즉 시즌 2 때부터 작가낭독회, 연극, 전시 등의 활동을
훼손된 빌딩이 아닌가 싶은데요.
더해 문화살롱이라는 개념으로 운영했지요. 올해 시즌 3의 방향은
지금은 무슨 클럽인가 들어서면서 몰라보게 달라졌지요. 예전
‘휴먼 북 소사이어티’라는 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카페란 콘텐츠가
아티누스는 단지 서점이라고 부르기엔 아까울 정도로 서점 그
소통되는 곳입니다. 문화 콘텐츠가 따로 있고, 그게 카페에서
이상의 아우라를 보여준 공간이었는데요. 그 점에서 참 아쉽습니다.
이뤄진다는 게 아니라 즉 카페라는 물리적 공간이 문화활동의
분들이 아니라, 평범한 보통사람이지요. 저는 그런 분들이 모두
중심이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손님 한 명 한 명이 이 카페를 채우는
생활 예술가라 생각합니다. 또한 교육이란 형식이 아닌 다른
상상마당의 제1회 ‘독립문화기획자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계시죠.
콘텐츠라는 의미죠. 제겐 손님들이 각각 소중한 한 권의 책 같이
방식으로도 지식의 확산과 공유, 전이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독립문화기획자 학교에선 어떤 내용을 다룹니까?
느껴집니다. 그래서 지난 5월부터 ‘책되기 프로젝트’란 걸 하고
문화를 매개로 다양한 활동을 기획해보고자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북카페가 아니라고 하셨지만 장서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서재는
강의하는데요. 치과의사부터 환경운동가, 무역회사 대표에
인간을 대변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 서가의 어떤 책들이 인간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입니다. 5개월이나
‘아키’를 보여주는 걸까요?
되는 만만치 않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강생 분들의 면면을
북카페가 아니라고 말씀드린 건 이곳의 책들이 제 서재를 고스란히
보노라면 ‘아, 참 갈증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대개
책이든 그림이든 기술이든 처음엔 그냥 즐기는 걸로 시작해서 ‘아,
옮겨온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에요. 제가 워낙 잡다한 인간이라서
이론 수업과 워크숍을 반반으로 진행하는데 전 여기에 ‘사업’이란
나도 해보고 싶다’ 하면서 만들어보고 그러다가 진짜 문화 생산자가
독서취향도 건축・철학・인문・문학・예술・디자인 등 다방면을
측면에서의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있고요. ‘책되기 프로젝트’는 크게 즐기기en o -만들기
a e
-되기 e의 세 가지
섹션으로 되어 있던데 어떤 의미입니까?
되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아이폰이면 아이폰, 잡지면 잡지…
아우릅니다. 예전엔 주로 철학과 미학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는데
시스템을 모르면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현실적으로 풀 수
어떤 콘텐츠에 대해 선행 지식을 가진 분과 함께 모여 정보를
요즘은 어쨌건 문학입니다. 문학이야말로 ‘콘텐츠의 보고’라는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기본 전제를 ‘사업’으로만 잡는 건 정말
가지고 즐기고, 만들어도 보고, 직접 해당 분야의 생산자가 되어보는
생각을 많이 해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입니까?
문화, 창작에 대한 대중의 갈증을 이야기하셨는데요. 이런 활동을
폴 오스터 그리고 하루키입니다. 몸이 힘들 때도 하루키를 읽으면
통해 그게 해소가 될까요?
사교가 주가 되는 살롱에 비해 문화아카데미나 대안교육공간을
위안이 돼요. 소설보다 수필이 그렇죠. 하루키를 보면 자꾸만
옛날에 연날리기를 하다가 줄이 엉키면 아이들이 전부 모였어요.
연상시키는 활동인데요.
궁금해집니다. 이 작가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또 제임스
어떻게 풀어야 할지 머리를 맞대는 거죠. 그런데 요즘 애들은
살롱 드 팩토리는 절대 아카데미가 아닙니다. 책이 많다고 우리
조이스를 꼽아야겠군요. 그는 좋아한다기보다는 평생의 숙제
연줄이 엉키면 그냥 잘라버리고 새로 사요. 강연이나 이런 활동들이
카페가 북카페가 아닌 것처럼요. 우리끼리 그냥 소박하게 나누고
같은 작가죠. 하루키 얘길 좀 더 하자면 우리 사회가 아이디어는
문제를 바로 해결해주리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문제 해결의 본질은
배우는 그런 공간이라 여겨주면 좋겠어요. 매일 일정 시간에 카페에
있는데 그걸 꽃피우는 지구력이 부족한 거 같아요. 문화야말로 오랜
당사자들이 모이는 데 있으니까요.
오면 저와 같이 공부하는 ‘365일 아키와 공부하기’ 같은 프로그램도
시간에 걸쳐 축적된 거 아닙니까?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고요. 특히
그렇게 머리를 맞대고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소사이어티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만든 거죠. 손님(사람)이 곧 책(콘텐츠)이라는 의미에서 ‘책되기 프로젝트’입니다.
있어요. 키워드를 트위터나 웹에 공지하고 시간이 되는 사람들끼리
문화예술의 영역에서 지구력을 기를 수 있도록 시스템이 되어야
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그게 저와 살롱 드 팩토리가 존재하는
모여 공부하는 거예요. 함께하는 분들은 대단한 예술가나 그런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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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 Studio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글씨에 디자인을 디자인에 글씨를 입히는 시간
캘리그래퍼 강병인
아름다운
글씨
“제게 작업실은 생활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곳이자 하는 일이
라는 뜻으로
우리말로는 ‘손글씨’를 일컫는 캘리그래피
.
이 캘리그래피를 문화코드로 각인시킨 ‘술통’ 강병인 대표의 작업실을 찾았다.
쓰더라도 그 글자가 갖고 있는 고유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고스란히 결과물로 남는 곳이죠. 그래서 한글의 구성원리인
나아가 그 글자가 쓰여지는 상황과 꼭 맞는 글꼴을 찾아내는 것이
천지인天地人을 콘셉트로 삼아 공간을 나누고 꾸몄어요. 한글은
핵심이라고 강 대표는 강조한다. 이런 그가 제일 좋아하는 휴식은
천지인의 동양사상을 반영한 글자니까요. 그래서 한글의 조형성과
임서臨書다.
그 원리를 제가 작업실에서 하는 활동과 연결시켜보고 싶었어요.
“임서는 쉽게 말해 고전으로 남은 유명 서예가들의 글씨를 모사하는
天
천 의 공간은 이제까지 작업해온 단행본과 인쇄물, 패키지, 한글로
것이죠. 글씨를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해야 할 자기학습이자
디자인한 제품 등을 전시하는 작은 갤러리처럼 꾸민 곳이에요.
서법書法의 원리를 익히고 창작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수련의
가르치는 공간은 사람들이 모여야 하니까 인人을 테마로 꾸몄고,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좋은 글씨를 쓰는 것이 캘리그래퍼의
세 번째 작업실, 아침 햇살부터 해질녘 노을까지
자료와 책을 두고 독서를 하거나 청탁이 들어온 내용을 컴퓨터로
의무이자 일이지만, 의뢰자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하는
“최초의 작업실은 충무로였지만 2006년에 산울림소극장 근처로
살펴보는 공간은 지地를 테마로 삼았죠.”
제3자의 긴장 같은 것이 있지요. 그에 비해 임서는 휴식 같아요.
왔다가 지난해에 상수역 근처로 옮겼어요. 홍대앞으로 온 이유는
작업과 강의 그리고 준비와 휴식의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 제일
릴렉스하면서 몰입하는 무아지경이랄까, 붓을 가지고 놀면서
문화를 만들어내는 생산지 같아서였죠. 디자인, 음악, 패션 등이
안쪽의 작은 환기창부터 전면에 위치한 대형 유리창까지
어우러져서 뭔가가 생겨나고 생동한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공간의
시간대로 햇빛이 지나가는 것을 즐긴다는 그.
크기라든가 임대료 같은 경제적 조건에 의한 작업실 선택도
캘리그래퍼가 작업실에서 보내는 하루는
중요하지만, 어느 지역에 있는가 하는 부분도 굉장히 큰 영향을
어떨까?
미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굳이 한 가지 더 조건을 따진다면
“캘리그래퍼는 광고주와 디자이너들과
쉰다는 느낌이죠.”
글씨의 숲에 사람이 깃들다 하루에 한 번 이상 붓을 잡지 않으면 이상하고, 손에서 붓이 떨어지는
‘채광’이죠. 지금 이 공간도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창, 오후에
날은 한 달에 하루 정도라는
해가 뉘엿거리면 햇살이 들어오는 창… 이런 식으로 시간에 따라
강병인. 붓을 가지고 놀면서
달라지는 햇빛을 누릴 수 있어서 고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한강이
평생을 살아와서 행복하다는
가까워서 노을이 예쁠 것이라는 기대도 품었지만 생각보다 크게
그의 말처럼 이 작업실의 주인공은
멋지진 않았어요. 하하하…”
붓이다.
우리는 거주하는 공간이든 일하는 공간이든 편리를 추구하지만
“캘리그래피는 상업적인 디자인이기에 앞서
그게 선택의 절대적 조건이 될 수는 없다. 내가 추구하고 바라는
사람을 드러내는 ‘글’이기 때문에 학문적 깊이와
공간을 만들어내는 ‘무엇’ 이 빠진다면 오롯이 자신에게 속한
예술성이 자연스레 깃들어 있을 때 그 가치가 더 높아지겠죠.
곳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으니 말이다. 캘리그래퍼 강병인에게 이
캘리그래퍼로서 지향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예술성만 추구할
‘무엇’은 햇빛이다.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덩어리들이
수는 없거든요. 그 글을 필요로 하는 대상의 특징이나 강조하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것을 느끼면서 글씨를 쓰고, 가르치고,
싶은 부분을 살려줄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전략적인 사고가
스스로를 연마하고, 때론 쉬기도 하는 공간이 그가 바라고 유지하고픈 작업실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표정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하고요. 그래서 제가
그래서 잘 써야 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집중력을 요구하는
가진 제일 좋은 것은 붓이에요. 이 작업실의 지필묵은 저와 함께
직업이기도 해요. 게다가 여기에서 강의를 하니까 학생들에게
새로운 글꼴을 찾고 한글 서예의 미래를 찾아가는 친구나 다름없죠.”
그 사람이 하는 일과 성격이 그대로 표현되는 공간이
공간을 열고 만나는 시간도 필요하죠. 그리고 중간중간 의뢰받은
전통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창조적인 만남을 찾아 되돌아 나오는
작업실이라지만 강병인의 작업실은 보다 명확한 의도와 쓰임새를
작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 궁리를 하거나 미팅을 할 때도 있고,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공간, 우리 글씨의 아름다움에 디자인과 감성을
작업하고 가르치며 자신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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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고 전통 서예의 관성을 깨고 붓과 먹이 주는 새로운 변화, 호흡을 맞추고 성과나 요구에 대한 기대치를 감당하는 직업이죠.
보여준다. 작업의 기준으로 삼는 한글의 원리와 그가 맡은 역할에
휴식을 위해서 낮잠을 자거나 임서를 할 때도 있어요.”
입히는 공간. 강병인의 작업실 ‘술통’은 그렇게 글씨의 숲에 사람이
따라 공간을 나눴기 때문이다.
캘리그래피는 단순히 ‘글자를 잘 쓰는 것’이 아니라 한 글자를
깃들게 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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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차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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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H가 주목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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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풍 수제 케이크의 맛 Histoire ’ange
이스뜨와르 당쥬
디저트dessert는 프랑스어로 ‘치우다, 정리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식사가 끝나면 일단 식탁을 깨끗이 정리하고 후식을 즐긴다는 데서 나온 표현이다. 디저트의 ‘단맛’은 포만감과 심리적 위안을 안겨준다. 연애에 실패한 브리짓 존스가
동경제과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무려 12년을 파티셰로 활동한 전성근 셰프가 오픈한 이탈리아풍 수제 케이크 전문점이다. 이탈리아풍 제과가 많다는 게 특징이다.
만들어진 티라미수도 그 맛이 인상적이다. 그 외에도 코코넛 무스의 일종인 블라망쥬 코코, 이탈리안 아이스 푸딩 재스민 플라워 등이 인기 메뉴다. 한 달에 한두 번씩 메뉴가 새롭게 바뀌므로 디저트 마니아라면 정기적으로 들러봐야 할 듯하다.
아이스크림을 퍼먹거나, <섹스 앤 더 시티>의 미란다가 초콜릿 퍼지
미식가이자 대식가인 이탈리아인들은 정찬 요리를 즐긴 후에 흔히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린 ‘절제된 단맛’의 디저트에 비해 가게
케이크를 먹으며 외로운 밤을 견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던 게다.
판나코타, 티라미수 등 달콤한 디저트로 식사를 마무리하는데, 이런
자체는 평범한 편이다. 2인용 테이블 4개밖에 없어 10명이
최근 트렌드인 디저트 카페 붐에 힘입어서인지 홍대앞엔
다양한 디저트를 총칭하여 ‘돌체Dolce’라고 부른다.
들어서면 꽉 찰 듯한 작은 가게다. 섬세하게 연출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소박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유독 디저트 카페가 많다. 그중에서 소개하고 싶은 곳은
이곳의 대표 메뉴는 마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담아놓은
청기와주유소 뒤편 호젓한 길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디저트 카페
듯 보이는 ‘앙쥬’다. 그 맛이 독특한데 화이트 와인의 향과
이스뜨와르 당쥬다. 이스뜨와르 당쥬란 불어로 ‘천사(당쥬)의
크림치즈의 풍부한 맛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혀끝을 지나 식도로
이야기(이스뜨와르)’라는 뜻이다.
넘어갈 즈음이면 산뜻한 풍미만 남는다. 100% 마스카포네 치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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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지연
el. 070-8775-3558 dd.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61-9 pen 10:00~22:30 Price 앙쥬 4,500원, 티라미수 5,000원, 종류별 케이크 3,800~5,000원대
마담고치의 카페읽기
이름 뒤에 숨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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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과 불맛이 어우러진 슬로푸드
Burger
이 버거 저 버거 홍대앞 버거들
수제버거 전문점 성적표
미국식 자본주의와 패스트푸드의 상징이던 햄버거가 슬로푸드붐을 타고 요리로 변신했다. 수제버거 혹은 홈메이드로 불리는 이 새로운 햄버거의 맛,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외국입맛과 토종입맛 둘이서 버거 품평에 나섰다.
버거 본토에서 건너온 프리미엄의 맛
십대의 간식에서 어른들의 외식으로
씹는 질감이 느껴지는 담백함이 가정식의 느낌을 제대로
사전적 의미로 햄버거는 햄버그 스테이크를 빵 사이에 끼운 음식.
살려냈으니까. 같이 들어간 치즈와 겨자채, 그리고 계란 프라이의
계통발생적으로 보면 샌드위치와 마찬가지로 포크와 나이프
간과 조화를 이루지만 후추의 향이 강한 편이고 그릴보다는 팬에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고안된 ‘빵 사이에 끼우는 음식’인
구운 듯한 느낌이다.
셈이다. 국내 햄버거의 역사는 1988년 압구정에 맥도날드 한국
최근 동교동 쪽에 새로 오픈한 레트로마마는 씹으면서 쾌감을
필살기 고급스러운
1호점이 문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토종 브랜드인
느낄 정도로 두툼한 패티를 자랑한다. 오리지널 버거를 먹어보니
재료를 써서 본토 버거의 맛을
롯데리아, 이제는 사라진 웬디스, 그리고 와퍼와 어니언링으로
호주산 청정우, 그것도 냉장육을 사용해서 담백하면서도 풍부한
재현한 것이 특징. 초울트라럭셔리웰빙으로 팍팍 업그레이드한
세를 넓힌 버거킹 등이 2000년대 초반까지 치열하게 각축을
맛이 느껴지는데 강원도 토마토, 무안 양파와 잘 어울린다.
버거킹 와퍼의 맛을 상상하면 될 듯.
벌였다.
그러나 웰던으로 익힌 느낌이 살짝 아쉽다.
서비스 서빙 속도와 친절도는 상. 빈티지
수제 햄버거가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중반. 크라제를 대표로
모던 스타일로 꾸민
인테리어와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을 둔 점이 돋보인다.
한 ‘프리미엄 햄버거’ 혹은 ‘프레시 햄버거’의 등장은 ‘버거는
좋은 재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요리’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그리고 차차
패티가 핵심이긴 하지만 버거의 완성도는 동그란 빵인 ‘번’과
길들여진 입맛을 타고 독자적인 버거전문점이 늘기 시작했다.
패티, 그리고 토핑과 소스가 이루는 삼위일체에서 나온다.
십대 시절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간식으로 삼던 이삼십대의
게다가 프리미엄 추세에 따라 좋은 것은 모두 쌓아올리는
입맛에 맞춰 업그레이드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분위기라서, ‘버거의 탄생 이유’라 할 손에 들고 먹기 좋은가
el. 070 8879 9220 Price 오리지널 버거 5,800원, 버섯 고르곤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
졸라 버거 7,500원(부가세 10% 별도)
감싸롱
버거의 품격은 패티가 결정한다?
버거B의 번은 그냥 빵으로 먹어도 될 정도로 고급스럽고,
햄버거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냥 기름지고 고소한 맛만 떠오르진
채소 역시 아삭함 그 자체다. 하나 품위를 지키면서 먹기에는
않는다. 육즙이 입안 가득히 느껴지는 두툼한 패티, 아삭한
부담스러운 높이다. 게다가 버섯 고르곤졸라 버거의 경우에는
야채와 짭쪼름한 치즈, 그리고 새콤달콤한 피클과 소스가
채소의 수분과 소스가 만나서 이뤄지는 환상적인(?) 수분배출이
어우러진 ‘종합적인 맛’이다. 하지만 버거의 자격은 패티가
불편했다.
결정한다는 입맛이 대세.
레트로마마는 호밀로 된 번으로 탄력이 느껴지는 점은 좋지만
최근 수제버거의 강자로 부상한 버거 의 경우 패티의 재료도
패티와의 조화를 생각하면 뻑뻑한 느낌을 준다. 또한 두툼한
필살기 패스트푸드에서
중요하지만 어떻게 그릴에 굽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는
패티에 갖은 야채가 모두 들어간 황홀한 높이 덕분에 포크와
업그레이드된 버거가 아닌, 집에서 만들어서 먹는 듯한 구성과
입장. 시식한 메뉴는 오리지널 버거와 버섯 고르곤졸라
나이프 없이 도전하기에는 불편함이 크다.
한국인의 입맛에 친근한 패티가 장점이자 개성.
버거. 입소문대로 패티는 세련된 불맛과 담백함이 어우러져
감싸롱의 번은 연약한 느낌을 주는데 추억의 매점 햄버거를
서비스 서빙 속도와 친절도 상. 일반 주택을 개조한 안락한 공간과
수제버거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살려냈다. 하지만 야채와의
떠올리게 한다. 안에 든 재료와 비교하면 약간 쳐진다 싶을
야외 좌석이 장점.
조화를 생각하면 너무 곱게 갈았다는 느낌이 들고, 치즈와 소스
정도고 애니멀 버거처럼 수분이 많은 소스가 들어가거나
등과의 균형을 고려하면 약간 싱거운 편이다.
칠리소스를 곁들일 경우에는 금세 눅눅해지는 것이 단점.
홍대앞에 수제버거의 붐을 몰고온 감싸롱은 호주산 목등심을
그러나 다른 두 곳보다는 먹기에 편한 높이를 유지하는 것이
사용한 패티가 특징. 시식한 메뉴는 감싸롱 버거로 패티의 두께가
장점이다.
날씬한 편이지만 그것만 가지고 평가하면 오산이다.
글ㅣ먹거리 게릴라
홈메이드가 주는 소박함
el. 02 337 9373 Price 감싸롱 버거 8,400원, 애니멀 스타일 버거 9,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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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마마 하우스 레트로의 맛과 멋
필살기 호주 청정우와 강원도 토마토, 무안 양파 등 웰빙 재료. 서비스 서빙 속도와 친절도 중상. 레트로한 소품과 가구로 꾸민 인테리어 덕분에 버거의 맛이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을 준다.
el. 02 322 6628 Price 오리지널 버거 6,800원,
감싸롱 레트로마마
푸디스 버거 8,900원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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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o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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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뿐인 빈티지를 더 다양하게
지난 5월 22일, 홍대 놀이터 교촌치킨 맞은편 건물 3층에 오픈한
age-One. 김효미 대표가 이곳을 열게 된 이유는 빈티지에 대한 애정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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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패션숍 Page- ne
이십대 초반부터 동대문 패션타운에서 일을 시작한 경험을
것부터 미니멀한 것까지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고요. 아울러
바탕으로 해외에서 골라온 세련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젊은 디자이너들의 개인 브랜드 제품도 입점 형태로 시작했는데,
이곳의 장점이다. 매주 200벌 점의 의류와 소품을 일본에서 직접
앞으로는 다양한 인디 브랜드도 선보이고 싶어요.”
“빈티지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데 대부분의 경우 소규모 숍에서
공수해오는데, 하루에 20~30벌 정도를 교체해 편집숍의 특징을
파니까 다양하게 구경할 수도, 고를 수도 없잖아요. 사이즈 제약도
살려내고 있다고.
age-One의 장점은 다양한 빈티지와 너무도 착한 가격에
크고요. 그래서 대규모 매장을 열어서 시대와 스타일별로 다양한
“저희는 일본 빈티지를 메인으로 하고 있어요. 고객층이 대학생과
5,000원부터 판매하고 3만 원을 넘는 제품은 드문 편.
빈티지를 만나는 공간을 열어보면 어떨까, 쉬었다 가기도 하고
직장여성인 만큼 디자인은 화려한 컬러와 패턴, 편안한 복고풍 두
1만 원 이상 구매할 경우에는 쿠폰 소지자에 한해 3,000원 할인도
수다도 떠는 친근한 옷가게가 있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지 흐름에 중점을 두고요. 스커트의 경우에는 홍대앞 분위기에
해준다.
시작했어요.”
맞게 이지룩과 정장 두 가지로, 원피스의 경우에는 화사한
있다. 상의는 5,000원부터 원피스는 8,000원부터, 재킷은 1만
13:00~23:00
. 070-8612-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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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차선아
Horoscope
무이의 자미두수로 본
글 | 무이의 자미두수 통신 (http: muii72.tistory.com), 010-6833-4984, 문자로 문의 요망
애정 운세
은근히 마음에 둔 사람과 인연이 많아지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삼각,
1월
사각관계까지 발전하는 시기. 오래 사귄 경우에는 갑자기 상대방에게 회의를 느끼거나 금전적인 고민이 생긴다.
답답하고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가벼운 만남이라도 시작하는
2월
것이 좋을 때. 경제적인 문제가 생기거나 쌓였던 고민이 갑자기 터져 나올 수 있으니 묵은 악연을 해결하는 것도 방법.
3월
애정운은 좋으나 체력은 저하되는 시기이니 건강에 유의할 것. 문화와 관련된 장소나 모임에서 새로운 사람과의 인연이 보이지만
필요하다. 여행지에서의 인연과 재운도 좋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보는 법 해당 월은 모두 음력입니다. 윤달의 경우에는 15일 이전 출생자는 전달을,
16일 이후 출생자는 다음달로 보세요. 본인의 음력을 기준으로 합니다. 음력 생일에서 태어난 달을 기준으로
8월
삼습니다. (예: 윤4월 13일생은 음력 4월을 보고, 윤 4월 17일생은 음력 5월을 봅니다.)
쉽게 반했다가 바람으로 끝나기 쉽다.
사람과 인연이 생기기 쉬우니 조심할 것. 나이든 이성과 관계가
9월
상승세. 다만 사귀던 사람과의 연은 별로.
자신감이 강해지고, 주변에서 인기를 얻거나 금전적인 이익이
유혹에 약해지는 시기로 술기운에 만난 사람과 힘든 관계가 될 수
생기는 시기.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만큼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거나
있으니 조심. 우울해지는 기분도 강하며 소비와 지출도 많아진다.
10월
대인관계에서 트러블이 많이 생기니 유의.
위태위태하게 좋지 않은 일이 많으니 분노를 다스려야 할 시기다.
과거의 사람과 다시 만나게 될 수도. 나이 차가 많을수록 좋으며
주변 사람과 얽히기 쉬우니 참견은 요주의. 또한 소개팅이 있다면
인터넷이나 모임 등에서 좋은 사람과 만난다. 다만 빨리 결정할 것.
상대방에게 임지가 있나 미리 알아둘 것.
7월
오래 동안 사귀던 사이라면 바람나기 쉬우니 신경 쓸 것.
외국에 있는 사람과 인연이 생기는 때. 오래가려면 참을성과 끈기가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면 일이 잘 풀릴 수 있다.
5월
멀리 사는 사람과의 인연이 생기기 쉬운 때이다.
쓸데없는 물건이나 사람으로 피해를 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좋아져서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기회도 있다.
4월
답답해지거나 우울하기 쉽다. 북쪽 방위로 여행을 떠나면 길하며,
자미두수란?
11월
고대점성술에 기인했으며 중국에서 특히 발전한 역학의 한 갈래입니다. 현재 자미두수는 중국 본토나
금방 다른 사람이 채갈 수 있다.
대만, 홍콩 등의 화교 문화권에서 강력한 운명예측기법으로 인정받고
술자리에서 갑자기 눈이 맞을 수 있으니 주의할 시기.
6월
남자는 한참 연하. 여자는 한참 연상과 러브스토리가 생기기 쉽고 연애와 관련해서 재물의 손실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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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연은 좋지 않으니 한 사람에게 충실할 것. 이달에 만나는 사람은 불화가 잦거나 사고도 나기 쉬우니 빨리 정리할 것. 기존의 연인도 다툼이 있기 쉬우니 주의한다.
12월
있습니다. <스트리트 H>를 통해 연애운을 짚어주는 무이는 역학
20년, 자미두수 점성술을 10년 이상 공부해온 젊은 역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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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릴레이-홍대앞 문화 매거진 <S
EE H>가 묻습니다
월드컵, 몇 강까지 진출할까요? 그리고 어떤 선수가 골을 넣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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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는 “공은 원하는 데로 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예측 불가능이야말로 월드컵의 묘미죠. 우리 선수들이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 홍대 피플들이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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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문화 매거진 <S
EE H> 지도
2010.0 1 o 육완순무용원 1 f KOREA DESIG MUSEUM 1 c Museum Cafe ELYSIO 1F
ARTMOMDE Art Center 아트몽드 갤러리 뷰 1 f
Ssamzie space 1 f 1 o 포스트 극장
1 d SKY HIGH 1 f hanty 2F
손끝세상 c 1 c SUKARA 1 1 o 산울림소극장 B1
gallery 꽃 1 f
Sanulim Theater
The Heaven book cafe
길
경의
선
다복길
cafe ITH THEE 1 c
1 c E-cafe
cafe SOURCE 1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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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Notice
막걸리 월드컵이 시작됐습니다
<스트리트 H> 열혈 독자를 소개합니다
지난 6월 11일 오후 8시 막걸리바 친친에서 막걸리 월드컵 조
포천골드가 이겼다는 후문입니다.
‘창간호를 찾습니다’ 이벤트에는 총 5분이 응모해주셨습니다.
추첨식 행사가 있었습니다. 막걸리 월드컵, 일명 ‘막걸리 배틀’은
한편 이날은 고급 막걸리 안주가 뷔페식으로 제공되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응모해주신 조유리님을 편집부
전국 각지 32개 막걸리(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16강 막걸리와
경품행사도 진행되었습니다. <스트리트 H>도 추첨행사에
만장일치로 뽑았습니다. 정성스럽게 이제껏 모은 과월호를
막걸리콘텐츠집단 물불이 선정한 16개 막걸리)가 토너먼트
참여했답니다.
쫙 펼쳐놓고 찍으신 사진을 보며, 감탄 또 감탄했답니다.
형식으로 시음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날 조 추첨 행사를
‘한국 경기가 있는 날만이라도 우리 쌀로 만든 우리 막걸리를
‘초절정’ 애독자 조유리님께는 3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과 책 《뉴욕에서 홍대까지-카페탐험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통해 대진표를 확정짓게 되었답니다. 이 막걸리들은 시음 후
마시자’는 취지로 시작된 막걸리 배틀. 월드컵 기간인 7월 10일까지
시민 인기투표를 통해 16강, 8강, 4강, 우승을 가리게 된답니다.
친친 앞마당에서 오후 5시~9시까지 무료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하얀 연꽃 막걸리), 남아공(포천 골드),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친친(02-334-1476)으로 문의하시거나
잉글랜드(배다리) 같은 막걸리들을 토너먼트로 맞붙게 하는 거지요.
관련 행사 내용이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웹사이트 ‘세상의 모든
이날 붙은 막걸리는 멕시코(참살이) vs 남아공(포천 골드). 접전 끝에
막걸리’(www.moolbool.com)를 참조하세요.
마담 고치, 작업실 오픈! 본지 칼럼니스트인 최예선 씨가 건축 디자이너인 남편과 함께 연남동에 작업실을 차렸습니다. 작업실이 오픈한 지난 6월
Pin up
4일에는 두 분이 같이 작업한 책 《청춘남녀, 백년 전 세상을 탐하다》의 출간파티를 겸한 오픈 스튜디오 행사가 열리기도
《사이방가르드-개입의 예술, 저항의 미디어》
했답니다. 예쁜 작업실에서 앞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글 쓰시고 모쪼록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사이방가르드는 ‘사이버’와 ‘아방가르드’의 준말이다.
현실에 개입하고 저항했던 예술가 개인이나 아방가르드
말하자면 디지털 시대의 아방가르드라는 의미가
집단의 실험을 다루고 있다. 그래피티를 무기삼아 영국의
된다. 저자 이광석은 ‘장미빛 미래’를 약속하는
보수당 정권을 공격하는 뱅크시, 미국 언더그라운드
<스트리트 H>의 객원 기자를 소개합니다. <스트리트 H>를 위해
디지털 뉴미디어 시대에, 왜 우리는 전지구적 질병과
시사만평의 기수 앤디 시먼, ‘전유’에 대항해 반저작권
열정과 재능을 맘껏 기부할 객원 에디터가 두 분이나 함께하게
고통에 침묵하는가 되묻는다. 그러면서 20세기 초
운동을 펼치는 불법아티스트들, 자본에 대한 사보타지의
되어 든든하기 짝이 없습니다. 제1기 객원기자였던 두 미녀
아방가르드 예술집단들의 사회참여적 전통과 역사를
깃대를 든 아트마크 등 27개 사례는 새로운 권력 변화에
권형민, 박민아 객원기자에 이어 제2기 객원기자도 미모와
되살려내고 현실의 야만에 반응하는 나름의 ‘싸움의
조응하고 대응하는 실천과 개입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능력이 출중하다는 걸 살짝 밝힙니다. 국내 유수 사외보 기자
객원기자를 환영합니다
기술’을 터득하라고 독자들을 도발한다.
저자는 ‘촛불 시위’에서 보여준 ‘스타일의 변화’야말로 사이방가르드
출신으로 인터뷰에 관심이 많다는 하정희 씨와 대학신문사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디지털 문화의 주요 키워드’에서는
시대, 미디어와 예술행동의 저항방식이 될 것이라 조심스레
출신으로 ‘발로 뛰는 모든 기획에 자신있다’는 김가희 씨를 두
디지털 시대를 낳은 대표 개념을 가지고 각각의 개념에 내재한
진단하고 있다. 한편 6월 8일 홍대앞 클럽 공중캠프에서는 책의
팔 벌려 환영합니다.
위험한 긍정의 함의를 짚어본다. 2부에서는 사이방가르드라는
출간을 기념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저자가 직접 소개하는
개념에 대해 고찰하고 그것이 기대고 있는 정치 미학적 가치가
‘불법’ 샘플링 음악과 인디밴드 공연 등이 펼쳐진 것.
남겨주세요. ‘독자의 한마디’라는 코너에 댓글로 남기시면 됩니다.
무엇인지를 살핀다. 3부야말로 이 책을 주목할 이유이자 근거다.
(이광석 저, 안그라픽스, 20,000원)
마감일은 매월 10일이며, 채택된 분께는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스트리트 H>를 만날 수 있는 곳 <스트리트 H>는 매월 15~20일 경 발행되며, 오른쪽 리스트에 소개된 장소에 배포됩니다. 누구나 무료로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한정 수량이라 서두르셔야 합니다. 꼭 필요하신 분은 정기구독을 하시면 집에서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정기 구독’ 코너에 이름, 연락처, 주소 등 관련 정보를 기재한 후 1년 정기구독료 입금 후 편집부(02-323-2569)로 알려주시면, 그 달부터 잡지를 보내드립니다. 입금처 _ 국민은행 032901-04-052180, 예금주 _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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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H | Vol. 13 | 2010.06 Independent Local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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