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L MA A I for H N E E
vol. 17
DE RI O E T T CL AN CY I IW B 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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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에 보았던
nsider 10년의 기다림과 응원
어른들을 위한 최고의 판타지
ish ans More eelings esti al
플레이밍 립스 첫 내한공연
‘에코의 울림이 1mm만 달라져도 무너져 내리는 기적의 밸런스’라는 극찬을 받았던 90년대 일본 밴드 휘시만즈( ishmans). ‘아티스트의 아티스트’로 불리며 수많은 국내외 음악가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이들은 1999년 보컬 사토 신지의 돌연한 죽음이라는 비극을
‘인디록의 전설’ 플레이밍 립스( he
laming Lips)가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1983년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목도했다. 그러나 휘시만즈는 모테기 킨이치, 키시와바라 유주르 등 남은 멤버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플레이밍 립스는 25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여러 활동을 지속했고 그 결과 첫 내한 공연이 지난 10월 13~14일 여의도와
긴 시간 동안 실험적인 음악과 환상적인
홍대에서 열릴 수 있었다.
무대 연출로 ‘얼터너티브록의 대통령’,
스바라끄시때- ol 10 ‘휘시만즈 앤 모어 필링스 페스티벌’이라는 이 내한공연의 성사는
‘인디록의 핑크 플로이드’ 등 엄청난 찬사를
무려 10년 동안 일본의 휘시만즈를 지지하고 응원해온 한국의 휘시만즈 팬클럽(공중캠프)이
받아온 거물 밴드. 리더이자 보컬인 웨인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C통신 시절, 국내 휘시만즈 팬클럽으로 시작한 공중캠프는 그 동안
코인이 창조해내는 초현실적 무대는 이들
열 번에 걸쳐 휘시만즈와 지속적인 교류를 진행해왔다.
공연의 본질로 한 편의 대형 뮤지컬을 보는 듯한 압도적인 시청각적
한강 플로팅스테이지에서 펼쳐진 13일 행사에는 알레그리아, 아마추어를 위한 아마추어 증폭기, 네온스, 시와, 구남과여라이딩
경험이 관객들에게 쏟아진다. 이번 공연은 오랜 시간 동안 이뤄진
스텔라 등 한국 밴드들이 함께 했으며 이어 14일에는 공중캠프 멤버들의 아지트인 ‘공중캠프’에서 공연이 진행됐다.
러브콜을 통해 성사된 만큼 그들의 전매 특허격인 무대 시스템과 공연
서울뿐만 아니라 일본의 오사카와 도쿄에서도 같은 내용의 페스티벌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공중캠프 커뮤니티 http: kuchu-
포맷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11월 20일, 장소 A -
camp.net
A, 문의 02-332-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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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를 향한 신랄한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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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가구 교환과 리폼을 한자리에
아큐, 어느 독재자의 고백
방가방가! 자투리 시장
탁현민이 기획하고 여균동이 연출하며 명계남이 출연한 연극 ‘아큐, 어느 독재자의 고백’(이하
문화로 놀이짱이 운영하는 공방 ‘1 4 House’가 10월 16일, 17일,
아큐)’이 화제다. 지난 9월 29일부터 시작된 이 연극은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30일, 31일 총 5회에 걸쳐 망원시장 공영주차장 앞마당에서
아큐는 극중 독재자이지만 연극의 진행은 그가 단지 극중인물이 아니라 현실 속 인물임을
‘자투리시장’을 연다. 나에게 쓸모가 다한 가구를 가져가면, 다른 가구와
분명히 드러낸다. 특히 극중극 형태로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권의 실정을 낱낱이 까발리고 있다.
교환이 가능하고 고장난 가구는 현장에서 수리도 해준다.
공연 중간에는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트위터의 내용을 소개하며 관객과 함께 생각해보는
특히 행사 당일엔 ‘뚝딱 워크숍’이 준비돼 있다. 버려진 가구를 이용한
시간도 있다. 이 연극이 ‘소셜-인터랙티브 드라마’인 이유이다. 또한 사전 예약, 후불제를
목공 워크숍으로 오후 1~4시 동안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고. 문화로
제시하여 화제다. 네이버 카페를 통해 사전예약을 하면 관객들은 입장할 때 봉투를 한 장씩
놀이짱은 홍대앞 일상 생활에 관한 다채로운 기획을 펼쳐나가는
받는데 연극이 끝난 후 관람료를 넣어 제출하는 형식이다. 거품을 빼고 관객의 냉정한 평가를
집단으로 서교예술실험센터 옥상에서 옥상 공방을 진행하기도 했다.
받겠다는 것이고, 제값 못하는 문화콘텐츠에 대한 조롱이 스며 있다.
문의 www.norizza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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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과 가명, 우화와 현실을 넘나들며 권력과 독재에 대해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대는 이 공연은
10월 31일까지 소극장 예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사전예약 cafe.na er.com aaah, 문의 02-539-9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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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잡지 춘추전국시대
홍대앞 다시 보다 - 독립잡지 연례보고전
요즘 인디문화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장르는 뭘까. 음악? 공연? 정답은 출판매체다. 언리미티드 마켓으로부터 출발된 독립잡지에 대한 관심은 지난 봄의 ‘i Conference’를 거쳐 상상마당의 전시를
핑크리본과 함께하는 여성보컬데이 유방암 예방에 여성보컬들이 나섰다.
낳았고 이번에는 서교예술실험센터의 ‘독립매거진 연례보고전’으로 이어졌다.
체리필터, 뷰렛, 스윗 리벤지, 예리밴드, 리카밴드, 라이밴드 등이 참여.
홍대앞 주차장거리를 중심으로 한 야외 아트마켓 ‘2009 홍대앞 다시 보다’의 일환으로 열린 ‘독립잡지 연례보고전’은 10월 5일 오프닝을 거쳐 16일까지 이어졌다. 전시는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과 지하에서
문의 브이홀 02-325-5715 케빈 컨 콘서트 드라마 <가을동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자연주의 피아니스트’ 케빈 컨의 무대. 11 10.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02-3274-8600,
열렸으며 본지를 비롯해 <싱클레어>, <가짜잡지>, < h! oy> 등의 독립매거진과 <창천동, 기억>과 같은 자주출판물 그리고 <1 n>과
www.mapoartcenter.or.kr
같은 문화잡지까지 한데 어우러져 총 70여 종이 전시되었다. 전시 기준은 2010년 발간된 독립잡지를 중심으로 하되, 현재도
킹스턴 루디스카 단독공연 일본 최고의 오센티스카밴드 쿨와즈맨과 함께하는
활발하게 출간되고 있는 잡지를 골랐다고 한다. 아울러 발행인들의 동영상 인터뷰를 지하에서 상영해 독립매거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의도와 속내를 알게한 계기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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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문화 인덱스
킹스턴 루디스카 가을 공연. 10 30, 상상마당 02-330-6200,
http: concert.sangsangmad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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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과 골목이 만나는 즐거움 I
금요일 밤, 홍대앞으로 차를 몰고와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자동차가 홍대앞에서는 얼마나 귀찮고 성가신 존재인지. 주차 공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차가 오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몸 붙이고 걷는 청춘남녀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어렵게 주차를 했다고쳐도 언제 차를 빼달라는 연락이 올지 모르니 차를 세워둔 반경 1km 이상을 벗어나기 어렵다. 튼튼한 두 다리를 가진 이들에겐 어떨까. 홍대앞은 충분히 걸어볼 만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곳이다. 그러나 아무리 뚜벅이족이라도 홍대 이스트(east)라 불리는 상수-합정지역과 홍대 웨스트(west)라 불리는 산울림소극장커피프린스라인, 그리고 홍대전철역 입구와 걷고 싶은 거리 라인을 전부 돌아다니려면 힘들다. 멋부린답시고 킬힐이라도 신고 돌아다니다간 발목 나가기 십상이다. 그 거리,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홍대앞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래서 어쩌면, 자전거다. 적당한 속도감으로 스치듯이 혹은 잠시 쉬면서 머무르듯이, 안단테와 포르테의 속도를 원하는 대로 조율할 수 있는 자전거는 골목이 발달해 있는 홍대앞에 어울리는 탈것이다. 홍대앞의 골목들은 크기도 적당하고, 포장도 잘 되어 있어 자전거를 몰고 다니는 맛이 있다. 이동, 주차, 속도 모든 면을 따져봐도 홍대앞에서 자전거만큼 만족스러운 대중교통수단을 찾기는 어렵다. 실제로 홍대앞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두주불사’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 한경록과 음악평론가 김작가도 자전거를 애용하고, ‘자전거 전도사’라는 호칭까지 붙은 델리 스파이스의 윤준호는 음악 웹진 < ei >의 차우진 기자와 함께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9가지 매력>이란 책도 썼다. 지금은 뉴욕에 가 있는 소설가 김영하도 인터뷰를 하기 위해 홍대앞으로 나올 때면 늘 자전거를 이용했다. 홍대의 카페 앞에는 빈티지한 외양의 자전거가 한두 대가 놓여 있는데 인테리어적인 효과도 물론 있지만 장식용으로만 보기엔 그렇다. 카페와 음식점의 주인들은 은행 업무를 보거나 가까운 곳에서 장을 볼 때 또 테이크아웃 푸드를 배달할 때 이 자전거를 가뿐하게 이용하기 때문이다. 한강으로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상수, 망원이나 합정, 양화대교 등 한강공원과 홍대앞을 이어주는 포인트는 의외로 많다. 망원 유수지로 향하는 길이나 상수-합정으로 이어지는 대로 부근에 유독 자전거숍이나 수리점들이 많은 건 그런 까닭이다. 말 그대로 자전거 점포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작은 규모도 있지만 해외 유명 브랜드 자전거를 수입해 판매하는 매장, 자전거 복합문화공간과 자전거를 테마로 한 카페에 이르기까지, 이 두바퀴를 지닌 매혹적인 탈것을 취급하는 곳은 홍대앞에 차고도 넘친다. 그러니 한 번쯤 자전거를 타고 홍대앞을 노닐어보지 않으련가?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자전거.(나머지 6가지가 무엇이냐고? 콘돔, 천장선풍기, 빨랫줄, 타이국수, 공공도서관, 무당벌레란다. 그 이유는 찬찬히 생각해보기 바란다.)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을 뿐더러 에너지 경제적이고 당신의 몸매까지 아름답게 가꿔줄 자전거. 힘차게 바퀴를 굴려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는 이 무동력의 아름다운 탈것과 홍대앞의 궁합을 살짝궁 맞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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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인터뷰
자전거 테마카페 ‘
카페’ 대표
이성근 대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자전거를 구하라 상수역 부근의 <벨로 카페>는 라이더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곳이다. (익스트림 스포츠용 자전거) 전문숍인 < >을 2년째 운영중인 이성근 대표가 오픈한 이곳은 단지 자전거 테마카페 정도가 아니라 ‘자전거 사랑방’을 표방하고 있다. 이성근 대표로부터 들어본 ‘당신이 자전거를 사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글 | 정지연 (@leafyeon) 에디터
자전거 카페를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자전거 인구는 늘었는데, 초보 특히 여자 라이더들은 자전거에 대해 잘 모른다. 모르니까 인터넷에 물어보는데 잘못된 답변이 많다. 자전거숍을 찾아가 물어보는 것도 힘든 게 대부분의 자전거숍이 구매 고객 위주의 동호회식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편히 와서 자전거에 대해 질문하고 책도 볼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자전거를 처음 구입하려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어드바이스는? 이용 목적을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출퇴근용으로 쓸 건지, 생활용으로 쓸 건지, 레크레이션으로 쓸 건지에 따라 자전거가 달라진다. 출퇴근용이라면 흔히 말하는 시티바이크, 즉 하이브리드(사이클과 산악자전거(M
)를 결합한 것) 자전거가 좋다. 레크레이션 용이라면 흔히 ‘사이클’이라 부르는
로드바이크가 필요할 테고. 예산도 중요한 게 10만원대 미만은 무겁기만 하고 안전성도 약하다. 체인이 빠지는 것도 부지기수다. 30만원대 이상이 되면 생애 첫 자전거로서 무난하다. 요즘 홍대는 픽시(
E)나 미니벨로(M N VEL )가 대세인 듯 싶은데.
서울 도심을 다니거나 한강공원을 주행하는 정도의 목적이라면 국내 실정에서 가장 적합한 게 미니벨로가 아닐까 싶다. 미니벨로는 바퀴가 16인치 미만으로 작은데, 부피가 작아 다루기도 편해 여자들에게 좋다. 남자들이라면 하이브리드를 많이 권한다. 픽시는 그 팬시한 모양새 때문에 선호하는 분들이 많은데 초보가 타기엔 어렵다. 픽시는 기어가 없고 뒷바퀴의 베어링이 고정돼 있어 페달의 공회전이 불가능하다. 달리는 것과 정지하는 것 모두 운전자의 다리로만 해야 하며 속도감이 좋다. 그러니 중급 이상의 라이더가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자전거다. 가격대도 80만원대로 비싸기도 하고. 물론 개중엔 디자인만 따온 30,40만원대의 유사 픽시도 많이 나온 상태다. 홍대 라이더들만의 특징이 있다면? 자전거 동호회를 보면 1,000만원 이상의 고가의 자전거를 선호하는 게 마치 유행처럼 되어 있다. 홍대 라이더들은 그 반대편에 서있다. 중고품을 서로 거래하거나, 그렇게 저렴하게 구한 자전거를 자신의 취향대로 리폼해서 쓰는 실속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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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근 대표의 추천 라이딩 코스
상수 ⇨ 월드컵 한강공원 ⇨ 성산대교 주말이면 한강 자전거도로에는 사람도 너무 많고, 속도 내느라 혈안이 된 일부 몰지각한 라이더들 때문에 위험하다. 평일에 가벼운 라이딩을 즐기고, 1주일에 1번 M 동호회 강습을 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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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 oy our iding
o er Story
자전거 브랜드 숍부터 자전거 테마 카페까지
자전거를 사기 전 궁금증 해결을 위해서라도, 또 자전거를 사서 정비를 하기 위해서라도 찾아야 할 자전거 전문숍들. 여기 자전거 초보들을 위한 자전거 공간을 모아보았다. 글 | 정지연 에디터
자전거에 관한 모든 것
자전거, 스타일을 얘기하다
iant 자전거나라
르 벨로 LeVelo
.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 (합정역 5번 출구) . 2- 5-5 , 2-6 26-6 : ~ . . . 2 : 연중무휴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출구) . 2매주 월 휴무 .
6-2(망원역 2번 2: ~ 2 : . .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픽시 SS N 2
썽이샵
.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5 -2 (망원역 2번 출구) . 2- 6-66 5 2: ~2 : 매주 일요일 휴무 . . 2
자전거 테마 카페 Velo afe
벨로 카페 .
130
.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5 -2 (상수역 번 출구) : ~22: 2- : . .
합정역 5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눈에 띄는
르벨로는 디자인회사 (주)이노이즈인터랙티브가
요즘의 추세는 공장에서 찍어낸 천편일률적인
라이더들에겐 편의점 커피와 에너지 바가 가장
‘자전거나라’. 아마도 홍대 라이더라면 한 번쯤은
만든 자전거 전문숍 브랜드다. 4년 전 1호점인
자전거보다는 내 취향에 맞게 조립해서 쓰는 것이
편하다. 일단 복장도 복장이려니와 자전거 보관이
들러보았을 75평 규모의 대형매장이다.
압구정점에 이어 올해 초 서교점이 오픈했고,
대세다. 요즘은 전문 매장이 별도로 있어 상담을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수역 부근 벨로
M
8월에는 부산 롯데백화점에도 입점했다.
하면 사이즈 측정부터 부품 구입까지 꼼꼼하게
카페에서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이곳은 자전거를
마치 카페나 갤러리 같은 세련된 인테리어 속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테리어 요소로 끌어들인 ‘말로만 자전거
특별한 디자인과 역사, 스타일이 있는 자전거들을
망원역과 성산초등학교 사이에 위치한 썽이샵은
카페’가 아니다. 간단한 자전거 부품을 판매하는 건 물론 라이딩을 하다가 다친 손님이 있으면
일색의 일반 자전거매장과는 다르게 삼천리
자전거 같은 국내 브랜드부터 알톤(AL 자이언트( IA
), 다혼( AH
),
),
엄선해 들여놓았다. 미니벨로의 시초라 할 수
M
수입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취급한다. 미니벨로,
있는 몰튼(Moulton)부터 유러피안 시티 바이크
로드바이크 전문숍이다.
간단한 처치도 가능하다. 라이딩을 하다가 휴식을
로드바이크, 픽시 등 다양한 자전거를 구비하고
바이오메가( iomega), 미국에서 디자인한
쾌적한 작업공간과 전문적인 공구를 갖추고
취할 수 있게 자전거 거치대는 물론 출출한 속을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박선희 대표는 “20~30대
크루저 스타일의 일렉트라( lectra), 일본 브랜드
고객들이 원하는 대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채울 수 있게 커피와 미숫가루, 시리얼, 토스트
고객층은 적당히 속도가 나면서 패셔너블한
CC , 가죽안장으로 유명한 브룩스( rooks)에
자전거를 만들어준다. 뿐만 아니라 직접 부품
등도 갖춘, 말 그대로 자전거족을 위한 카페인 셈.
미니벨로나 비토( I
이르기까지 스타일리시한 수입 브랜드 자전거가
교체를 원하는 손님들에게는 국내외의 부품을
손님 구성을 봐도 인근 주민과 자전거족이 반반을
선호한다”고 귀뜀한다.
포진해 있다. 1층엔 주로 자전거가 그리고
모두 구입해두고 상담에도 친절하게 응해준다.
이룬다.
이곳 합정동 매장으로 옮겨온 건 3년 전. 원래
2층엔 의류와 엑세서리가 비치돼 있다. 정비에
매장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미캐닉 스태프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자전거에 대한 부담 없는
영등포에서 시작해, 공덕동을 거쳐 지금의
능숙한 스태프 2명이 근무하는 카운터는 빨간색
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전문지식 그리고
상담이 가능하다. 어떤 자전거가 본인에게
매장으로 옮겨온 역사가 무려 25년이다. 그
컨테이너처럼 꾸며져 있으며, 고객들이 커피도
훌륭한 애프터서비스로 입소문이 나서 홍대앞
맞는지, 엉덩이가 왜 아픈지, 얼마나 비싼
역사만큼 단골도 많다. 박선희 대표를 비롯한
마실 수 있게 되어 있어 이곳이 단순히 자전거
라이더들뿐만 아니라 멀리서 멀리서 일부러
자전거를 사야 할지 소소한 수다를 떨면서
5명의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매장을 관리하며
제품만이 아니라 통합적인 자전거 문화를
찾아오는 이들도 많을 정도다. 워낙 단골들이
자전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손님들의 요구사항을 찬찬히 듣고 응대해준다.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곳이라는 취지가 읽혀진다.
많아 수시로 매장으로 자전거를 들고 들어오는
한 가지 소식 더. 이성근 대표는 상수역 4번
특히 메카닉(개조)파트가 탄탄하다는 점이
특히 구입고객에게는 주기적 정비와 A 를
고객들로 주중에도 늘 붐빈다.
출구에서 한강변으로 나가는 도로변에 위치한
장점. 자전거와 부품, 관련용품과 액세서리,
제공하는 게 매력. 고가의 브랜드들이 많아
썽이샵은 오프라인 매장 외에 온라인 매장도
의류 등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구할 수 있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친절한 스태프들에게
활발하여 대표적인 자전거 부품숍으로 꼽힌다.
4130이란 가게명은 크롬몰르브덴상이라는 가장
‘원스톱 쇼핑공간’이란 점 역시 매력적이다. 매장
이것저것 묻다 보면 생애 첫 자전거를 이곳에서
게시판을 통해 상담을 청하면 친절하게
최상급의 M 자전거를 만드는 금속 소재의
안쪽에는 자전거 의상용 피팅룸까지 마련돼 있다.
구입하고 싶다는 욕망이 들 정도다.
1대1상담도 해준다.
넘버에서 따왔다고.
몬테규(M
A
), 벨로라인( eloline) 등
), IA
C
라인 등을
는 취급하지 않는, 미니벨로와 픽시 등
M 전문숍인 <4130>의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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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바이크
홍대 사람들을 위한 자전거 맵을 만들다 홍대앞 사람들을 위한 자전거 지도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동네 자전거 통’이라는 자전거 지도를 만들어낸 문화로 놀이짱의 안연정 대표를 만나보았다. 글 | 하정희 (@ ungheestory) 객원 에디터
바람을 가르며 온전히 자신의 두 발로 바퀴를 굴리는 건강한 이동수단 자전거. 비단 환경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건강한 삶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수가 부쩍 늘었다. 젊은이의 거리, 홍대앞도 마찬가지다. 자유자재로 타고 다니는 고수들에겐 괜찮겠지만, 사실 초보들에게 홍대앞은 조금은 진땀나는 코스이기도 하다. 툭 튀어나오는 자동차나 길거리 동물, 인도 위의 맨홀 뚜껑, 가파른 언덕길과 내리막길은 라이딩을 더욱 어렵게 한다. “자전거 라이더가 많지만 사실 생활형 라이더들에게 홍대앞이나 마포는 모두 자전거 타기에 좋은 곳은 아니죠”라고 말하는 ‘문화로 놀이짱’의 안연정 대표. “사람이 많은 홍대에서는 사람에 밀려 자전거의 매력인 바람을 가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는 그녀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까닭은 아직 자전거 도로가 미흡한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기가 얼마나 녹록지 않은지 잘 알기 때문이다. “자전거로 아이의 학교 등교를 도와주는 일본의 엄마나 자전거 신호가 있어서 도로 위를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독일의 자전거족들을 생각해보면 부럽기 짝이 없죠. 그런데 사실
문화로 놀이짱
안연정 대표
그렇게 되려면 자전거가 생활 문화의 큰 부분을 차지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거 같아요.” 그것이 ‘문화로 놀이짱’이 자전거 캠페인을 전개한
상암택지개발지구
상암 상암동
박종 박종호 종호씨 호씨가 추천 추 하는 하 조용한 조용 용한 한강 한 길
노을공원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한 강
시 민 공 원
진정은씨 은 가 은씨 새롭게 롭 롭게 발 한길 발견
난 지 지 구
평화의
성산 대교
김종범 종 씨가 추천 종범 추 하는 하 생각을 각 많게 각을 많 하는 하 곳이면서 가장 가 자전 자 거 타기 타 좋은 좋 곳
자동차 도로 도 자전거 도로 도
자전거 보관소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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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공기 주입기
자전거 대리점 및 A/S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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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는 방치해버리잖아요. 일본 만화 <내 마음속의 자전거>을 보면 자전거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이
운동, ‘땡땡시장’ 운동 등을 전개한 바 있다. 그들이 2008년 말에 선보인 ‘우리 동네 자전거 통’이라는
있어요. 일본 만화 특유의 디테일이 있어서 유명 자전거부터 자전거 종류, 기초 상식 등이 잘 나오지만
출판물과 ‘자전거 지도’는 소리 소문 없이 홍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정작 제가 감동받은 건 자전거를 단순한 이동수단이나 자기 과시용으로 쓰지 않고 반려처럼 다루는
신촌까지의 자전거 루트를 담아낸 지도에는 자전거 보관소, 자전거 공기 주입 장소, 자전거 대리점
사람들의 얘기였어요.”
및 A 센터가 꼼꼼히 기록되어 있다. 실제 생활 속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라이더 6인으로부터 받은
누구나 자전거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건 빠르고 비싸고 예쁜 게 좋은 자전거가
추천 루트와 자전거 번호판 달기, 브레이크등 달기와 같은 실제 응용의 팁도 다뤘다. 특히 자전거
아니라 많이 아끼고 많이 탈수록 좋은 자전거가 된다는 사실이다.
o er Story
이유다. 문화로 놀이짱은 홍대앞 생활문화기획 집단으로 오래된 가구를 바꿔 쓰고 나눠쓰는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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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는 곳곳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일상적인 장애물들을 표시해 안전 운행을 도모하도록 했다. 당시엔 지도와 출간물뿐만 아니라 자전거 생활문화학교라는 프로그램도 함께 이뤄졌다고 한다. 초보 특히 여자들의 경우 간단한 정비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전거는 조금만 신경써서
안연정 대표의 추천 자전거 코스
정비한다면 정말 오랫동안 안전하게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그래서 자전거 생활문화학교에서는
상암노을공원 ⇨ 가양대교 ⇨ 행주산성
간단한 정비팁과 아울러 교통법규 숙지, 자전거 번호판 달기, 브레이크등 달기 같은 캠페인도 함께
쌩쌩 달리기보다는 천천히 주행의 즐거움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코스. 자유로와 나란히 나 있어 달리는
전개했다고.
기분이 상쾌하다. 행주산성에 도착해 국수집에서 먹는 한 그릇도 별미.
“독일의 경우 엄마의 첫 번째 자전거가 딸의 생애 첫 자전거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대를 이어 탈 수 있을 만큼 평소에 관리를 잘해둔다는 거죠. 우리는 어떤가요? 자전거붐이라니까 일단 샀다가 조금
홍대에서 한강까지 달려볼까?
Hongdae iding ourses 서울시의 자전거 도로는 인도에 만들었다 도로에 만들었다 아직도 갈팡질팡. 어떤 곳은 계속 앞으로 나가다 보면 막다른 골목이 나오기도 한다. 여기, 홍대 라이더들이 직접 꼽은 홍대앞 자전거 코스가 있다.
수색역
지도 제공 | 문화로 놀이짱 놀이짱(www.norizzang.org) 김종범 종 씨의 종범 이륜이동 정비소가 소 소가 운영되던 곳
성산제2 산제2동 산제2 제2동
월드컵경기장 월드컵경기장역
마포 청 마포구
김종범 종 씨의 이륜이동 종범 정비소가 소 운영되던 곳 소가
연남동 남 남동
평화의 공원 마포 청역 마포구
성산제1 산 동 산제1 조약골 약골씨 약골 골씨가 추천 추 하는 하 자 거 타기 자전 타 좋은 좋 코스 코
망원제2동 제2 제2동 망원 우체국
망원 유슈지 체육공원
홍대입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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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빛나씨 나 의 자전 나씨 자 거 코스 코 -망원 망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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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병씨가 자전 윤치 자 거를 즐 는 곳 -홍대 즐기 홍대 앞 놀이터
서강동 강동 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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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gh orhood
이동준의 업스커트
자전거가 아니라 스타일을 타는 동네
“자전거를 처음 배운 건 내 나이 스물아홉, 베를린에서였다. 나보다 먼저 유학온 사람들이 날 보자마자 말했다. 여긴 자전거가 없으면 살 수
가까운 자전거들 말이다.
없는 나라니까 무조건 배워둬야 한다고. 결국 베를린에 도착한 지 일주일 만에 쪽팔림을 무릅쓰고 기숙사 앞마당에서 30분 동안 진땀을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카페 앞에 늘 한 두 대씩 세워져있는
흘리며 자전거를 배웠다. 그리고 얼마 뒤 내 생일이 되자 친구들이 돈을 모아서 우리 돈으로 5만원 정도 하는 중고 자전거를 사줬다. 이후 8년
자전거들 가운데 아주 평범한 자전거를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동안 그 자전거를 탔다. 처음 내 손에 들어올 때부터 이미 삐걱거리던 고물자전거였지만 결국 한국에 돌아갈 때까지도 난 새 자전거를 사지
카페 인테리어의 일부인 양 세워져있는 자전거들, 생전 구경도
않았다.
못해본 스타일리시한 자전거들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독일에서는 자전거가 생활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자가용이 있는 친구들도 평소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장을 보러 갈 때도 자전거를
저걸 아까워서… 어떻게 타고 다니나…. 하긴 샛길 골목길까지
탔고 햇살이 좋은 날이면 다함께 자전거를 타고 공원으로 호숫가로 피크닉을 가기도 했다. 정말로 자전거가 없으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는
비집고 들어오는 자동차와 인파로 넘쳐나는 홍대앞, 게다가 자전거
나라가 독일이었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는 곳이 거의 없었고 자전거를 타고 도로위를 달려도 뒤에서 자동차가 빵빵거리는 일은 절대로
전용도로조차 거의 없는 이곳에서 ‘진짜 자전거’를 탄다는 것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다. 독일은 말 그대로 자전거 천국이었다. 그렇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10만원이 넘는 자전거를 타는 친구는 거의 없었다. 모두가
웃긴 얘기가 아닐까 하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이래저래 여긴
나처럼 낡은 자전거를 탔고 그러다 타이어가 펑크나면 집에서 직접 수리를 해서 타곤 했다. 자전거가 낡았으니 누가 훔쳐 갈까봐 걱정할
자전거를 타는 곳이 아니라 스타일을 타는 동네란 사실을 깨달은
필요도 없었다. 이후 8년간 가물에 콩나듯 수영장에 다닌 걸 제외하면 난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했다. 말하자면 생활 자체가
나는 홍대앞에 정착한지 1년 만에 자전거를 포기하고 헬스클럽에
운동이었던 셈이다.
다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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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와서 처음 홍대앞에 거주지를 마련하고 내가 제일 먼저 돈을 들여서 구입한 것 역시 자전거였다. 인터넷에서 8만원을 주고 공동구매를 했지만 중국에서 조립한 자전거의 품질은 정말 형편없었고, 결국 두 달도 못되서 또 새 자전거를 사야만 했다. 십 몇만원을 주고 두 번째로 산 자전거에는 외국 유명자동차 회사 이름이 붙어있었는데, 정말로 그 회사에서 만들었을 거라고는 믿지 않았지만 그래도 품질은 나쁘지 않았다. 심지어 외국 유명 패션회사의 이름이 붙은 자전거도 있었다.
이동준_번역가이자 칼럼니스트이며 북세븐틴 에이전시의 대표다. 베를린에서
홍대앞에서 볼 수 있는 자전거에는 대부분 이렇게 상표들이 붙어있고 가격도 몇십만원씩 하는 고급 자전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당시만
8년, 홍대앞에서 4년을 살았다. 지금은 이태원 주민이지만 홍대앞에
해도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러 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내가 홍대앞에서 보아온 자전거들은 대부분 사이즈가 정말 작았고 실용성보다
대한 애정만큼은 여전히 각별하다. 《베를린 코드》 《연애를 인터뷰하다》
디자인을 중시한 자전거들 뿐이었다. 과연 저 자전거를 타고 몇 킬로미터나 달릴 수 있을까 싶은 자전거, 교통수단이라기보다는 사치품에
《위트상식사전 스페셜》 《홍대앞으로 와!(엮음)》 같은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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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러움으로 2 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아이고, 오늘은 늦었네?” 출근 전, 가게를 찾은 손님에게 건네는 대화라고 하기엔 왠지 정겹다. 각박한 서울에서는 그리고 무수히 많이 생겼다 없어지는 편의점들에서는 더욱이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다. 어린 시절 우리가 추억하는 동네 풍경의 중심에는 언제나 슈퍼가 있었다. 아침 일찍 두부나 콩나물 등을 사기 위해 오는 주부들, 학교 앞 슈퍼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는 아이들. 동네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뜨는 사랑방. 때론 앞집 아가씨가 퇴근 후 필요한 먹거리를 사기 위해 들르는 곳이기도 했다. “요즘은 단골이 없지. 다들 2~3년이면 또 어디론가 이사를 가잖어”라고 말하는 김훈기 사장의 말은 그래서 더 쓸쓸하게 느껴진다. ‘젊은이들의 거리’ 홍대에서 어릴적 추억의 동네 슈퍼를 만난 듯한 반가움에 달려간 ‘꿀벌상회’. 1984년 극동방송국 건너편에 자리를 잡은 ‘꿀벌상회’는 26년이 지난 오늘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실상부 홍대의 터줏대감이다. 홍대에서의 추억 하나 정도 가진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이곳은 세월의 변화에 따라 찾아오는 사람도 파는 물건도 많이 바뀌었지만 주인아저씨 내외는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할아버지보다 ‘아저씨’라고 부르면 기분이 좋다는 김사장은 “아주 어릴 때, 우리 집에서 과자 사던 아이가 어느 날 아이를 안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거야. 어찌나 반갑던지”라며 웃는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손님이 드나들지만 그의 비범한 기억력은 예전 단골들의 얼굴을 잘도 기억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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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이 되기 일쑤다. 그런 시간에 김사장님은 취미생활인 ‘바둑’을
이런 그의 가게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국산만 취급한다는 것. 그래서 담배도 술도 모두 국산만 판매한다. “물론 영업사원들이 많은 옵션을
두러 다니신다고. 예전의 단골들이 곧잘 “당구 치러 가자”고 조를
내걸며 외국산 담배를 들여놓으라고 유혹하지. 그래도 난 그게 싫더라고.” 이런 이유 있는 고집 덕분에 담배인삼공사 사장과 악수도 했다고
정도로 당구실력도 상당하다고.
그는 껄껄 웃는다. 당연한 거지만 미성년자들이 아무리 몰래 술을 사가려 해도 사장님의 눈은 피할 수 없다. 한번은 어린 애들이 술을 사려고
문득 뒤돌아봐도 늘 제자리를 지킬 것 같은 소중한 가치들이
해서 혼냈더니 “아저씬, 돈 받고 팔면 되잖아요”라고 답했다. “화가 나기보다는 가슴이 아프달까. 젊은이들이 돈이면 다되는 줄 아는 거
사라지고 있는 요즘. 내부 구조 하나 바뀌지 않고 26년 동안 그 자리
같은데, 그런 게 아니지.”
그대로를 유지한 ‘꿀벌상회’가 10년 뒤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길
이곳은 3교대 근무다. 오전엔 사장님, 오후엔 사모님, 그리고 다시 저녁엔 사장님이 지킨다. 사모님이 지키는 낮엔 동네 아주머니들의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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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하정희 객원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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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궁금했던 그들
이제 M 는 인우의 노래다 싱어송라이터
인우iNOO
분 초짜리 대곡(?)을 겁없이 만들고, 길거리공연 대 신 앨범을 많이 내고 일 년에 한 번 있는 단독공연을 계속 하는 게 홍보 전략이란다. 만원 세대라면 지긋지긋할 를 자신의 단독 공연이름( ’ )으 로 정했다. 대중적인 멜로디와 감미로운 목소리에 속지 말길. 동화 같은 판타지와 궁상스러운 현실, 어쿠스틱은 물론 퓨전국악과 일렉트로닉, 피아노와 리코더를 넘나드 는 그의 노래엔 없는 게 없다. 싱어송라이터 인우(@inoopark)는 뻘밭에 묻힌 진주 같은 존재다. 벌써 4개의 앨범을 자신의 힘으로 세상에 내놓은 건 물론 영화음악 제작에도 참여하며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신예 뮤지션이다. 원 앨범 원 테마( ne Album, ne heme)를 고수하며, 1집은 자기고백, 2집 동물과 우화, 3집 혼자 살기를 거쳐 이번에 4집에선 결혼을 화두로 삼았다고. 10월 29일과 31일 신촌 소통홀에서
4집 ‘철수가 장가가는 날’ 발매기념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인우를 만나보았다.
1집 앨범을 낸 지 만 2년이 흘렀다. 마음가짐이 다를 거 같은데. 그땐 20대 중반이고 지금은 후반이다(웃음). 준비 기간은 1집과 같았지만 그때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이 달라졌다. 그래서 음반에 쏟아낼 수 있는 것도 많아진 것 같고.
원 앨범 원 테마의 방식을 고수해왔고, 이번 테마는 결혼이다.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웃음). 하나의 주제를 두고 정리하는 걸 좋아한다. 결혼식 축가로 불려 다니던 김에 프러포즈, 결혼식 당일, 결혼 이후의 신곡 3곡을 담았다.
앨범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그야말로 카멜레온 같다. 가장 인우 다운 곡을 꼽는다면? 아이폰으로 찍은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된 ‘혼자 삽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 친구 집에서 하숙으로 시작해 거의 반평생을 혼자 살아왔다. 모르는 분들이 뮤직비디오 보고 가난이라는 컨셉트를 잘 잡았다고 칭찬하던데, 비루한 그 집은 설정이 아니라 실제로 살고
앨범을 내고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면?
있는 곳이다(웃음). 그러니까 그게 사실은 다큐멘터리이다.
첫 앨범을 내고 상상마당 레이블마켓에 참여했었다. 100장 갖다 놓고 세 달 후에 남은 C 를 회수하러 갔는데 95장이 남아 있었다.
‘토끼와 거북이’라는 분 30초짜리 곡도 있다.
드라마 보면 꼭 그러지 않나? 사람 많은 놀이터 한가운데서 그
친구들과 함께 술 마시다가 “거북이가 나쁜 놈 아니었어?”하고
C 담은 쇼핑백이 터져버린 거다. 주섬주섬 바닥에 흩어진 C 를
헷갈리면서 시작됐다. 거북이가 달리기에 이긴 이유를
줍는데, 친구랑 안 갔으면 울었을지도 모른다(웃음). 홍대 앞을 갈
확장시켜나가다가 뒤에 ‘별주부전’ 얘기를 붙였다. 그러니 아무리
때마다 아는 사람들로 가득 찬 상상마당에서 보란 듯이 단독공연을
눌러 담아도 3분짜리 규격곡이 나오질 않는 거다. 포기하니까
하겠단 다짐을 한다.
신나게 써지더라.
거리공연을 잘 볼 수 없는데 그것도 전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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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중 수정 과정이 엄청났다고 들었는데.
앨범을 많이 내는 게 전략이다. “앨범 또 냈냐, 일하면서 참
나레이터만도 20명이 넘게 등장하니까. 녹음만 꼬박 한 달이
용하다”란 소릴 듣는다. 예전에는 ‘무인도에 앨범을 내는 것 같다’는
걸렸다. 친구들에게 실제로 술을 마시게 하고 달리기 시합을 두고
농담을 했는데, 이젠 사람들이 섬으로 하나 둘씩 이주해오는 것
내기하는 연기를 시키니 “노름쟁이가 또 지랄하네”, “염병하네”
같다(웃음). 점차 내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아지는 게 목표다.
이런 대사도 녹음됐다. 실장님이 이렇게 동화 같은 예쁜 표지에
장소 협찬 | 카페 체화당 글 | 김가희(@gabang985) 객원 에디터
19금 딱지를 붙일 거냐고 사색이 됐다(웃음).
인우 팬사이트(www.inoomus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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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8 4:52:11 PM
정지연이 만난 사람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박상훈 대표・정민용 주간
카페가 출판사를 품은 뜻은 책의 물성 대신 사람들의 대화를 택하다, 후마티나스 책다방 홍대앞 사람들 사이에 친숙한 표현 중에 ‘합정출판단지’라는 말이 있다. 파주처럼 실제 출판단지가 있는 건 아니고 조용한 합정동 주택가를 끼고 다산북스, 밝은세상을 비롯해 크고 작은 출판사들이 모여 있는 걸 두고 부르는 말이다. 얼마 전 합정출판단지에 조용한 소란이 벌어졌다. 후마니타스 책다방이 오픈했기 때문이다. 널린 게 북카페 아니냐고 묻는다면 후마니타스 책다방은 조금은 특별하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책으로 둘러쌓인 카페라는 공간을 보면 북카페가 맞지만 이곳은 또한 책을 만드는 출판사다. 후마니타스 출판사는 누구나 오고갈 수 있는 카페를 내면서 그 안에 출판사 편집부를 두는 ‘즐거운 파격’을 감행했다. 출판사 사옥에 카페를 내는 것이 아니라 카페 속에 출판사를 두겠다는 것이었다. ‘책다방’이라는 이름은 박상훈 대표의 은사이자 편집위원이기도 한 고려대 최장집 정치학과 교수의 아이디어. 북카페의 ‘북’이 인테리어적 요소를 의미하는 요즘 트렌드를 피해 우리말로 풀어냈다. “출판사와 카페를 결합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어요.
후마니타스 책다방. 합정동에 자리잡은 출판사 겸 카페의 이름이다. 사회과학이 있는 인문학, 인간이 있는 사회과학을 만들고 싶다는 이 작은 출판사는 카페 안에 편집부를
출판사를 가리켜 책으로 말하는 곳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둔다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책을 사이에 두지 않더라도 독자라는 사람과 더 많은
전 기존의 출판사라는 개념을 좀 바꿔보고 싶었어요. 책을 매개로
대화를 하고 싶다는 후마니타스 출판사 사람들과 만났다.
하지 않더라도 독자나 필자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한 거죠.” 박상훈 대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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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용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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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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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동에서부터 몇 번의 이사를 거친 후마니타스 출판사는
후마니타스 출판사 직원들은 대부분 ‘이쪽’ 전공이다. 박대표와
1년 전에 서교동으로 왔다.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박대표는
정주간은 한국정치연구소의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사회과학을
꿈을 현실화시키기로 결심하고 부지런히 장소를 알아보러
하되 인간의 얼굴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는 이런 공감대에서
다녔다. 그러다가 찾아낸 곳이 지금의 사옥이다. 본래 치과의사
출발했다.
신용공제조합의 건물이었는데, 예전 의료기기 전시장으로 사용했던
1층을 급매물로 내놓은 건물주와 만나 권리금 없이 계약을
“처음부터 출판정신 이런 걸 가지고 시작하진 않았어요. 대학원 다니면서 생활에 보탬이 될 길을 찾아본 거죠. 마침 정주간에게
체결했다. 이 휑한 공간을 어떻게 카페 겸 사무실로 만들어낼
출판사 외주경험이 있어서 친구 사무실 한켠에서 조그맣게 시작한
것인가라는 고민은 ‘조반장’과의 만남으로 해결됐다.
거죠.”
“동네 토박이이면서 공공미술도 하는 친구를 만나서 다행이었죠.
대학연구소에서 내는 단행본이나 학술지를 만드는 식의 제작
카페와 출판사가 분리되지 않아야 한다는 큰 원칙만 공유하고
대행을 하며 닥치는 대로 책을 만들었다. 기본기를 갖추는
세세한 부분은 간섭하지 않고 맡겼습니다. 공사기간이 약속보다는
시간이었던 반면에 고민도 깊었다. 2004년 말에야 제작대행을 대폭
늦어졌지만 결과물은 만족스럽습니다.”
줄이고 자신들의 책을 내는 재출발을 선언했다. 외국책 판권을
후마니타스 책다방은 원목을 주로 사용해 아늑하고 자연친화적인
사들이고 저자를 물색하고 기획을 대폭 강화했다. 그리고 1년 후
느낌을 준다. 특히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책들이 주는 감성적인
후마니타스표의 굵직굵직한 책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울림이 크다. 벽은 물론 선반에 꽂힌 책들은 출판사라는 이곳의
후마니타스 출판사는 대박을 꿈꾸진 않는다. ‘5천부에서 1만부
정체성을 도드라지게 한다. 대표와 주간의 사무실은 카페 카운터를
사이의 책을 꾸준히 내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그런 이들의
지나 후문 왼쪽에 숨겨 놓았지만 편집부의 사무실은 뒤나 앞으로
지향은 창립선언문에 잘 드러나 있다. ‘만든 책의 내용과 기업의
몰지 않고 도리어 카페 중앙 오른편에 위치시켰다. 카페 공간과는
운영방식이 따로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와 독자의 이익을
원목으로 만든 블록과 불투명 유리로 차단되어 있지만 그래도
희생시키는 대가로 출판사의 상업적 수익을 늘리지도 않을 것이다.
손님이 마음만 먹으면 기웃거릴 수 있을 만큼 오픈된 구조다.
(…) 출판사는 책을 통해 말한다고 한다. 그러나 좋은 책을 오래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기본이겠죠. 업무의 안전성과
만드는 일은 좋은 관계의 토대 위에서 가능하다.’
카페라는 개방성 사이에 작은 불만들은 물론 존재하지만 잘
첫 책이라 할 수 있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는 개정판 2쇄를
조율해가고 있어요. 직원들이 반대했다면 이런 공간 자체가
찍었다. 후마니타스 최대의 베스트셀러다. 1만부 이상 팔린 책은
만들어질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법률사무소 김앤장》, 《아파트 공화국》 등으로 전체의 30% 정도를
오픈한 지 한 달밖에 안됐지만 책다방의 운영은 생각 외로 순조롭다.
차지한다. 후반기 기대작으로 꼽는 《대학주식회사(가제)》도 곧 나올
사이드 메뉴를 넣지 않은 채 커피, 음료만 판매했던 첫 달의 매출이
예정이다. 원래는 국내 저자의 작업물과 함께 내고 싶었지만 마땅한
400만원을 찍었다. 주말에는 자리가 없어서 기다리다가 나가는
저자를 찾을 수 없어서 역서만 먼저 발행하기로 했다고.
사람도 많다. 그래서인가 책다방의 총괄 책임자인 정민용 주간의
얼마 전 후마니타스 출판사는 건물 4층의 회의실을 빌려서 최장집
얼굴이 밝았다.
교수의 정치철학 12강좌를 진행했다. 대학 혹은 언론사, 시민단체가
“책을 만드는 재미 중 으뜸이 독자 반응이 올 때잖아요. 카페도
아닌 출판사에서 저렴한 강의료로 강좌를 기획했다는 것 자체가
마찬가지예요. 심지어 그 반응이 더 빠르게 오더라고요. 그래서
범상치 않은 일이다. 박상훈 대표는 월례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재밌어요. 처음엔 지인들만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도리어
일상 프로그램으로 강좌나 독자와의 만남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출판사인지도 모르고 찾아오는 분들이 더 많아요.”
모색하고 있다. 책다방을 연 것도 이처럼 출판사 고유의 영역 말고 다른 길을 찾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회과학도 된다’ 보여준 후마니타스의 뚝심
2002년에 설립한 후마니타스는 사회과학 출판사를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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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다방이 이른바 ‘진보적 지식인’의 게토처럼 보이면 어쩌나 하는 게 가장 걱정이었어요.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최장집 교수의 저작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비롯해 하종강의
된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편하게 와서 책을 보고, 책 만드는 과정을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발레리 줄레조의 《아파트 공화국》에
기웃거리기도 하고, 참견도 하고, 수다도 떨고 그런 공간이었으면
이르기까지 지난 8년 동안 120여 종의 책을 출간했다. 기간에 비해
좋겠어요.”
많은 종수는 아니지만 내는 책마다 주목도와 파급력에선 대형
그래서 박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건 커피맛이다. 커피맛이
출판사들의 저작들을 능가했고 후마니타스라는 낯선 명사는
좋아야 제대로 카페 대우를 받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이내 지식인들 사이에서 ‘문제적’이란 표현 대신 쓰이기 시작했다.
커피회사로부터 바리스타 3명을 출장지원받고 있다. 카페와 책
후마니타스란 라틴어로 신의 학문에 대응하는 인간의 학문, 즉
만들기는 별개여야 한다는 생각에 출판사 직원들은 카페 주방
인문학을 말한다. 후마니타스 출판사의 창립선언문에는 이런
근처에 어슬렁거리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둔 상태다.
말이 적혀 있다. ‘사회과학이 있는 인문학, 인간이 있는 사회과학을
사회과학 서적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딛고 독자들과 만나온
구현하려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논리 그리고 그 기초 위에서
후마니타스. 출판사가 무슨 카페냐는 선입견을 딛고 또 하나의
만들어진 인위적인 제도들이 인간을 억압하는 도구가 되지 않도록
새로운 출발을 열어나가고 있다. 이런 그들의 시도가 출판의 희망을
언제나 스스로를 돌아보려 한다.’
다시 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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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물녀 의 블랙다이어리
ulture
어쩌면, 밥상의 디스토피아 이야기>가 원조다. 럭셔리한 사립학교에서 ‘최강의 꽃미남’으로 통하는 타로.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뭐든지 다 뛰어난, 누가 봐도 완벽한 왕자님인 타로는 정작 극빈곤 가정의 장남이다. 타로네 식구들이 초대형 햄버그에 대한 열광과 연대 그리고 집착으로 똘똘 뭉치는 장면은 이 드라마 시리즈의 백미 중 백미다. 마트에서 최저가 세일을 하는 ‘타임’에 괴력에 가까운 경쟁력을 발휘하며 생계를 연명하는 이들에게 햄버그는 가장 이상적인 음식. 경품권을 모아서 어떻게든 온 가족이 함께 그리고 즐겁게 맛보려 하지만 그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다. 이들의 코믹하지만 눈물나는 고군분투는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가 장어덮밥 도시락을 차지하기 위해 쏟는 그 열정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다. 어쩌면, 작은 음식에도 감사하고 그 음식이 지닌 맛을 음미할 줄 아는 생활 태도가 드라마 속에서 ‘궁상맞은 유머’로 그려지는 것은 현대 사회가 지나치게 풍족하기 때문일게다. 일드 <진>에서 시간을 뛰어넘어 현대에서 에도시대로 넘어간 주인공 외과의사 미나카타 진은 당시의 궁핍한 일본을 경험하게 된다. 동물성 단백질이라고는 일절 없이 쌀과 제철 채소로 정성을 기울인 밥상을 받고 당황하는 대목은 오늘날 우리가 얼마나 많이 먹고, 또 다 먹지도 못해 버리는가를 되짚어보게 만든다. 국민 대부분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우리와는 달리
굳이 드라마 속 음식의 풍경을 소소하게 얘기한 건 채소 때문이다. 서민들에게 채소란 장바구니의 기본이다. 조선시대 《풍월》에 채소를
일본은 서민문화가 엄연히 존재하고 서민문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두고 ‘소찬(素饌)’이라 불렀을 정도로 그 역사가 유구하다. 그러니 쪽파가 한 단에 7,000원, 배추가 1만원대를 호가하는 이 상황은 어쩌면
그려낸 드라마가 많다. <세레브와 가난한 타로>의 주인공은 타로와
농업의 가치 혹은 식량자급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려는 의도로 만든 블랙코미디일런지도 모르겠다. 비록 수업료가 너무 비싸긴 하지만
그의 자식들이다. 절약이라기보다는 궁상에 가까운 이 가족의
말이다. 거기다 대고 ‘없으면 수입하지’라니. 그나마 국내산 채소가 시장에서 살아남은 건 냉장 유통비용이 높고 선도 유지가 어렵다는
아침은 집에서 고이 키운 닭이 낳은 계란에 간장을 좀 쳐서 따끈한
‘한계(?)’ 때문이 아니었나. 이 처절한 보루마저 무너진 요즘 쌀이 남아서 곤란하네, 쌀관세화가 어쩌네 하는 헛소리들이 가슴을 짓누른다.
밥 위에 얹어서 먹는 것이었다. 하루 딱 한 알만 주어지는 계란은
은근슬쩍 헌법에 보장된 ‘경자유전의 원칙’을 버리고 기업농을 도입하려는 음험한 헛소리들.
‘오늘도 행복하게’라는 약속이자 주문이다. 타로 가족은 어떤 음식도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타로네처럼 아침에 김치 한쪽에서 행복을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밥상의 디스토피아는 그냥 웃고
버리는 일 없이 살뜰하게 먹어치우는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넘겼던 드라마 속의 궁상보다 더 끔찍한 현실이 될 것이다. 이젠 먹는 것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방식을 검토해야 할 때다. 패션잡지에
이런 궁상의 계보는 동명 만화를 드라마화한 <야마다 타로
등장한 우아한 취미생활로서의 ‘푸드닝’을 들먹이기 전에 말이다.
독거남P의 조조독석早朝獨席
H
드라마처럼 멋지게 성공시키기 위한 상황과 대사를 연출해주곤 하던 시라노 에이전시의 리더 병훈은 자신과 점화된 적이 있었던
“애들아, 구라 없이는 연애도 없단다”
희중을 다른 남자에게 연결해주기 위해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다. 가슴 아프지만 그건 시라노 역을 맡은 자의 운명이다. 그런데 그 새로운 이야기는 과거 병훈의 이야기와 겹치면서 일대 교란이 일어난다. 이야기 시장의 무질서가 도래한 것이다! 우리가 로맨틱 코미디를 보면서 맘놓고 팝콘을 먹을 수 있는 것은 그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대충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로스트>의 제작자 . .에이브람스는
라는 프로그램에
나와 ‘스토리텔링’에 대해 강의하면서 스필버그의 영화 <죠스>의
이야기가 꼬이고 교란되더라도 결국 이야기들은 다 제자리를 찾아가고 주인공은 관객들에게 감동은 줄지언정 눈물은 주지
한 장면을 틀어준다. 그런데 장면이 좀 엉뚱하다. 쉽게 예상되는
않는다는 이 장르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것이다. 병훈은
사나운 상어 대신 식탁에 앉아 고민하던 로이 샤이더와 그의
시라노 드 벨쥬락이 그랬던 것처럼 의뢰인 상용의 입을 통해 자신의
아들이 서로를 흉내내다가 따뜻하게 포옹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진심을 희중에게 털어놓는다. 마지막으로 ‘진심 어린 구라’를
것이다. . .에이브람스는 말한다. “이야기란 그런 것입니다.
구사한 것이다. 그러나 맨 마지막 대사는 수신기를 꺼버린 상용의
관객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지나가지만 사실은 가장
입에서 나온다. “사랑합니다. 제 한마디는 이것뿐입니다. 이것은 제
감동을 주는 장면, 그게 진짜 이야기를 만드는 기본 요소인
말입니다.”
것입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죠스> 같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을 때 일단 ‘상어’만 훔쳐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바닷가를 꽉 채운 세트와 엑스트라들, 그리고 동선에 따라 완벽하게 준비된 이벤트 용품들도 결국 한마디 진심을 이기지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말도 있지만 사실, 세상 모든 것은 다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심지어 리쾨르의 말에 따르면 우리의
못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진짜 완벽한 구라를 치기 위해서는
정체성 자체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로쟈의 《책을 읽을 자유》에서 발췌). 누군가 좋은 아이디어를 하나 냈다고 치자. 그런데
진심이 꼭 필요하다’는 역설까지 말해주는 영악한 영화다. 재미와
정작 기발한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아이디어가 진짜 그럴 듯하다고 느끼도록 해주는 논리와 예증이다. 즉 포장기술이 훌륭해야
로맨스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 솥에 넣고 끓인 영화. 글쎄,
아이디어도 산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좋아하기만 하면 뭐하나? 상대방이 자기에게 흥미를 느끼고 좋아해줄 수 있는 극적인 ‘뭔가’를
영양가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맛은 꽤 좋다.
H
개발해야 할 것 아닌가? 다행히 그걸 대신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제목에서부터 자신의 출생이 에드몽 로스탕이 쓴 희곡 《시라노 드 벨쥬락》에 적을 두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는 영화다. 나도 제라르 드 빠르디유 주연의 영화를 극장에서 본 기억이 있다. 그러나 원작은 거기까지.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원작의 설정을 현대로 가져와 연애를 하는 데 있어서 진심 아닌 ‘구라’가 얼마나 절대적인 요소인지를 역설하는 영화다. 연애는 사랑과 다르다. 사랑엔 짝사랑도 있고 무조건적인 사랑, 원수라도 사랑, 부처・예수를 향한 사랑… 무척 많다. 그러나 연애엔
글_편성준 조조영화를 홀로 보는 ‘조조독석’이 취미인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학교 다닐 땐 공부를, 회사 다닐 땐 일을 잘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대행사를 전전했지만 히트 카피는 없다. ‘어느 날 우연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준을 만났다’, ‘It’s different’, ‘난 부자아빠를 꿈꾼다’,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는 힘’ 등의 탄생을 옆에서 지켜봤을 뿐. 현재는 카피와 홍보영화 시나리오를 쓰며 되는 대로 살고 있다.
‘짝연애’가 없다. 연애란 상대방의 감정이 나의 감정과 맞부딪혀 불꽃이 튀겨야 비로소 점화가 되는 화학작용이다. 남들의 연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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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와 비트라 사이를 꿈꾸는 가구 스튜디오, 헤이데이
가구 디자이너 노동균
가구브랜드에서 평생을 보낸 아버지에게서 가구에
이곳을 떠날 생각은 별로 없었던 거 같아요. 다른 동네를 알아보러
짝퉁이 생기다니 정말
부동산을 들락거리면서도 결국은 늘 이 언저리에 머무르곤
성공했구나 생각되더군요.
했으니까요.”
처음엔 저도 이케아 가구를
짝퉁이 생길 정도로 성공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라 같은
가구 브랜드 헤이데이를 만들어낸 청년 노동균,
가구 브랜드 스튜디오 헤이데이를 오픈한 건 단순히 우연이나
명품과 이케아 같은 보급형
뚝딱뚝딱 가구를 통해 일상 속에 진보하는
순간적 착상은 아니었다. 유명 가구브랜드에서 평생을 재직했던
브랜드 사이에 중심을 잡아주는 브랜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디자인을 꿈꾸는 그만의 스튜디오가 여기 있다.
아버지는 밥상머리에서도 가구 얘기를 즐겨하셨고 뭔가 하실
들더라고요. 그게 가구 브랜드를 오픈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죠.”
대한 흥미를 배웠던 소년.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잘 나가는 웹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려가던 청년은 뒤늦게 진로를 튼다. 자신만의
pen Studio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사서 사무실을 꾸몄는데
말씀이 있을 때도 늘 가구를 빗대던 양반이었다. 식당이나 카페에 가도 음식 맛보다는 가구 배치나 인테리어 분위기기에 더 민감했던
생활 속의 디자인, 디자인 속의 생활
디자인과 가구가 있는 공간
소년은 점점 가구가 좋아졌다. 비록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노동균의 사무실은 천장이 높고 막힘이 없이 공간이 열려 있다.
상수역 인접 골목에 잘생긴 주택이 하나 있다. 세제 C 에나
전공했지만 누구보다 자주 실습장을 기웃대기도 했다.
확 트인 장식 없는 공간 속에 담긴 미니멀리즘의 정신. 그들의
나옴직한, 보기에도 기분 좋은 그 집의 초인종을 누르면 가구를
웹이나 패션 디자인의 퀄리티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데 반해
책상 아니 테이블에 가까운 가구는 그 심플함이 도리어 풍요롭게
만드는 남자 노동균이 문을 열어준다. 이곳에 이사온 것은 일년 남짓.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가구 디자인의 발전은
다가온다. 스튜디오 헤이데이의 이름을 널리 알려준 바로 그 히트
가구브랜드 스튜디오 헤이데이를 오픈하면서부터다.
더디다는 게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리하여 웹 에이전시가 어느
아이템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도리어 컨셉트라는 이
‘강남의 아이’로 20년을 자란 그가 홍대앞과 인연을 맺은 건
정도 자리 잡았다고 생각되었을 무렵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고
공간에서 그와 동료 디자이너들은 평화롭게 작업을 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다. 그 이후 10년
가구 제작과 유통에 대한 실질적인 공부를 1년 정도 하며 런칭을
재미난 사실은 스튜디오 헤이데이의 쇼룸에는 가장 좋은
동안 홍대앞은 그에게 학교이자 일터이자 베이스 캠프였다.
준비했다.
아이템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첫 아이템, 시행착오의
압구정동에서 만난 어릴 적 친구가 “너, 스타일이 점점
그가 보기에 유명 대기업의 가구들은 클래식함이란 영역에 머물러
아이템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홍대스러워진다. 독특한데”라고 말했을 때 천상 ‘강남사람’이라고
정체되어 있고, 부티크 디자이너의 시그니처 가구는 가격과 유통의
“이 의자는 다리가 세 개라면 좋겠다 싶어서 제작했는데 의외로
여겨왔던 스스로가 홍대 피플이 다 되었구나 실감했다고.
장벽에 걸려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되기 힘들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불안정해요. 그래서 다리를 아래로 갈수록 굵게 만들어서 견고함을
재학시절부터 바이널 등 굵직한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일하면서
해결하기 위해 그는 온라인 주문제작을 통한 디자인 가구 브랜드를
더했죠. 이 소파도 첫 제작물인데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쳤죠. 가구는
기본기를 쌓았던 노동균은 졸업 무렵에 이미 감각 좋은
오픈했다. 처음에는 모두 생소하게만 여겼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이처럼 진화해요. 처음의 크리에이티브에서 옷을 입고 점점 더
웹디자이너로 소문이 났다. 재학시절의 다양한 수상경력을 바탕으로 웹 에이전시 헤이데이를 오픈했고 삼성전자, C
등
지금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다.
완전한 오브제로 탄생하는 거죠.”
“웹 에이전시 헤이데이가 아무리 일을 많이 해도, 결과물은 알아도
노동균의 생활은 웹 에이전시와 가구브랜드로 양분되어 있지만
대형 클라이언트와 일하면서 회사는 빠른 시간 내 자리를 잡아갔다.
회사 이름은 모르던데요. 스튜디오 헤이데이는 정말 유명세를
거기에서 멈추어 있지는 않다. 좋은 가구를 만들어내어 우리나라의
작년에는 가구 브랜드 스튜디오 헤이데이도 런칭했다. 통인동,
탔어요. 사무실용 테이블도 히트 상품이 되고, 인터뷰 요청도 많이
가구문화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고 가전제품 같은 다양한
효자동, 이태원 등에 사무실 자리를 알아봤지만 결론운 상수동 초입.
들어오고. 심지어 카피본을 만들어 파는 곳까지 생겼으니까요(웃음).
생활용품의 디자인에도 참여해보고 싶다. 지금 이 순간 그 집에서는 H
몇 달에 걸친 조사 끝에 이제는 고향처럼 친숙한 홍대앞에 사무실을
가구도, 그도 진화하고 있다.
다시 열었다.
글 이화정(@efazung, 컨트리뷰팅 에디터)
“왜 다른 동네로 가지 않고 또 홍대앞이냐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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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
S H가 주목한 곳
rin
버터와 계란은
쿡앤북
oo
라는 자연식 카페 oo
먹거리는 넘쳐나는데 건강한 먹거리를 찾기란
불구하고 맛과 식감은 전혀 잃지 않았다. 여기엔
어려운 게 요즘이다. 음식점마다 ‘웰빙’을 표방하지만 고유의 조미료를 완전히 포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디저트 음식인
카페라떼에만 우유를 넣고 나머지 메뉴에는
10년차 쉐프인 전수미 사장의 부단한 노력이 숨어 있다.
직접 만든 두유를 이용한다. 많이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
미국의 요리학교에서 전통 서양요리를 전공하고 일본과
일품이다. 상큼한 진저 에이드는 사장님이 강추하는 메뉴이니 믿고
쿠키, 케이크 등은 기본적으로 버터나 계란이 주재료이다 보니 더욱
프랑스에서 공부를 했다는 그녀가 자연식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주문해봐도 좋을 듯하다.
그렇다. 웬만해서 이 두 가지를 빼고 맛을 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친구 덕분이라고 한다. “처음엔 저도 오해를 많이 했어요. 음식에
카페뿐만 아니라 ‘Cook
ook’에서는 쿠킹 클래스를 함께
지난 9월 1일 홍대에 건강한 먹거리를 고민하는 디저트 카페가
동물성 지방을 다 빼고 무슨 맛이 나겠냐고 반발했죠. 그런데 친구
운영한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알리고 싶기
생겼다. 커피프린스가 있는 다복길의 마켓M의 맞은편 편의점과
따라서 이런저런 베지테리언 레스토랑을 다니다 보니 그게 다
때문이라고. 내 몸을 돌보는 가장 쉬운 첫걸음이 좋은 음식을 먹는
연결된 골목길에 위치한 자연식 카페 ‘Cook
오해더라고요.” 전사장은 동물성 지방을 넣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을
것이라 믿는다면 한 번쯤 이곳을 찾아가보도록 하자.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물성 지방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글 | 하정희 객원 에디터
ook’. 눈에 잘 띄지
않는 골목에 숨겨져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이곳의 모든 메뉴는 동물성 지방인 버터, 계란, 우유를 사용하지
채식주의자는 아니에요. 저흰 고기도 먹어요. 단지 건강하게 먹기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버터는 식물성 오일인 카놀라유와
위해 노력하는 거죠”라고 말하는 매니저 전상미 씨는 “잘 먹는 게
올리브 오일로, 계란은 두부로, 우유는 홈메이드 두유로, 정제
얼마나 중요한지는 먹어봐야 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설탕은 아가베 시럽이나 유기농 설탕으로 대체했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우유를 사용하는 경우는 딱 두 곳. 카푸치노와
H
el. 02-325-1028 pen 11:00 ~11:00 Price 에스프레소 3,000원, 아메리카노 3,000원, 두유라떼 4,000원, 진저에이드 6,000원, 오트밀쿠키1개 500원, 브라우니 케익 4,500원, 머핀 3,500원, 타르트 5,000원 e . cookandbook.co.kr
맛있는 엔돌핀이 솟아나는 공간
카페 삼고 3高
누구나 단골이 될 수 있고 단골은 주인장과 어떤 ‘수작’이라도 꾸밀
두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카페라떼, 카푸치노는 값싼 커피를 쉽게 둔갑시키는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곳. 뮤지컬 배우였던 두 남자가 꾸려가는
단골들과 벌일 재미난 일들이
경향이 있다”고 메뉴에 포함시키지 않은 고집도
카페 레스토랑이 합정역 7번 출구 ‘뚜레쥬르’ 골목에 문을 열었다.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곳에선 “어서와요, 삼고로~”로 시작되는 삼고송을 비롯해 주인
일본 유학 시절부터 카페에 관심을
만만찮다. 밤에는 와인, 병맥주를 마실 수 있는 훌륭한 바로 둔갑한다. 고신웅 씨의 포부는 간단하다. “가족 같은
고신웅(32) 씨와 매니저 박종철(32) 씨의 ‘내킬 때마다 여는 공연’을
갖고 1년 넘게 기획해온 이 공간은 손님을 대하는 정성으로
일주일에 다섯 번은 목격할 수 있다.
가득 차 있다. 7,000~9,000원의 적당한 가격과 딱 3가지의
와서 한 잔씩 하고 화해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된다면 참 좋겠죠.”
“40평 같은 8평이라고 해주세요”라는 고신웅 씨의 농담처럼 작은
핵심적인 메뉴 파스타, 그리고 한 가지 도시락이 준비돼 있다. 매일
‘삼고(3高)’라는 이름은 고 씨 집안의 3남매를 뜻하는데 가까운
공간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천장의 핀 조명으로 무대가
바뀌는 오늘의 메뉴는 주인장의 노하우가 숨김 없이 발휘되는
곳에 곧 누나의 ‘1고’와 형의 ‘2고’가 퓨전 포장마차와는 같은 듯 또
되고, 손님이 걸어놓은 그림으로 갤러리가 된다. 손님들이 가져온 가구와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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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으로 이 동네에 스며들고 싶어요. 부부가 다투고도 같이
비장의 요리들로 동대문 앞에서 한때 이름 날렸다던 샐러드
다른 모습으로 문을 열 예정이라니 이들 삼남매의 활약을 기대해볼
포장마차 시절의 드레싱 노하우도 그대로 가져왔다.
만하다.
액세서리로 꾸려진 빈티지한 공간은
커피에 대한 철학도 확고하다. 핸드드립만 고집하고 테이크아웃
연말까지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오픈
커피들은 2,500원부터 책정해서 가격에도 배려가 깃들였다.
H
글 | 김가희 객원 에디터
el. 02-332-6040 dd.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69-14 1층 pen 11:00~02:00 Price 파스타 7,000~9,000원, 샐러드 6,000~8,000원, 커피 4,000~5,500원, 안주 13,000~15,000원
2010.10.18 4:58: 4 PM
aste
손녀딸의 음식 베가본드 ❸ 빵
홍대앞은 멜팅폿? 아니 따끈따끈한 오븐이야!
홍대가 빵천국이 된 이유 내가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 아버지가 맨 처음 사주신 건 커다란
쿄
카레빵을 함께 두고 파는 <kyo 베이커리>의 진열대를 살펴보고
베이커리 치아바타
있으면 빵 자체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주인들의 마음이 보이는 것
오븐이었다. 정장도 구두도 아닌 가스 오븐이 대학입학선물이 된
같아 흐뭇해진다. 새로 나온 빵과 원래 좋아했던 빵들을 함께 두루
이유는 집에서 구운 빵을 먹는 게 아버지 당신의 로망이었기
맛볼 수 있는 동네 빵집. 참 좋지 아니한가.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엄마는 결혼하고 지금까지 밥을
무과수 마트 옆 <미루카레>에선 영화 <카모메 식당>에서 봤던
해던 것도 족한데 빵까지 구워대는 건 어림없다고 딱
싱크로율 100%의 시나몬롤과 일본 ‘창작빵’ 메론빵(맞춤법
잘라버렸다. 덕분에 그때부터 빵을 굽는 건 내 몫이
표기에는 어긋나지만 메론빵은 어디까지나 메론빵이지 멜론빵이
되었다. 그러나 90년대 초반에는 홈 베이킹이라는 게
쿄
베이커리 후르츠 건강빵
아니다.), 명란젓과 감자, 우엉이며 버섯볶음을 넣은, 일본냄새 폴폴
그리 쉽지 않았다. 베이킹이 취미인 사람도 없었고 관련
나는 재미있는 빵을 만날 수 있다. 맥주를 마시며 먹기에도 좋은
책도 변변찮았고 일반 제과점을 위해 내놓은 대용량 제품밖에
빵들이다. 물론 빵을 반주 삼자니 좀 죄책감이 드는 게 문제지만.
없었다. 그래도 난 아빠를 위해 매일 빵을 구워댔다. 사팔뜨기가
(통통한 빵 말고 안주로 좋을 만한 카나페 스타일의 짭짤한 빵을
되는 건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눈금 저울을 열심히 들여다보며
만들어주시면 어떨까요? 주당들이라고 빵을 안 먹는 건
반죽을 밤새 주물럭거렸지만 결과물들은 형편없었다. 도대체
아니거든요.)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맛의 쿠키와 빵 모양을 한 밀가루 돌들.
<폴 앤 폴리나>나 <제니스 브레드>를 보노라면 내가 홍대
그랬던 내가 제법 맛있고 근사한 빵을 구워내기까지는 적어도
부근에 키친을 운영하던 당시에 이런 빵집이 있었으면 얼마나
6년의 시간이 걸렸던 듯싶다.
좋았을까 싶다. 그때는 마음에 드는 샌드위치용 빵을 구하려면
우리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동네마다 적어도 하나씩
강남이나 백화점엘 가야만 했다. 그러나 이제 캉파뉴나campagne : 천연 호모로 만든 시골빵
뉴욕이니 파리니 독일이니 하는 이름이 붙은 빵집이
미루카레
있었다. 느끼한 버터크림 케이크와 사과잼이
나 치아바타는 홍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폴 앤
명란젓 프랑스
폴리나>의 슴슴하고 담백한 빵을 사서 샌드위치나 수프,
발라진 줄무늬 멕시칸 롤 케이크, 식빵과
스튜와 함께 하고, <리치먼드>에서 산 아몬드가 박힌
소보로와 단팥빵이 주종목이었던 동네 빵집.
초콜릿쿠키나 까놀리cannoli : 이탈리아의 디저트를 홍차에
그러나 그런 촌스런 동네 빵집의 시대는 갔다.
곁들이는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다.
굳이 ‘탁구군’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지금
내가 만든 빵맛과도 비슷한, 연남동 가는 길의
대한민국은 빵천국이다. 특히 홍대앞은 곳곳에
<포르투아>제과점에서 파는 말린 무화과
이름난 빵집이 생겨 원정 오는 이들은 물론 빵을 사기
미루카레
파운드케이크도 빼놓을 수 없다.
시나몬 롤
흔히 사람들이 홍대를 두고 문화적인 멜팅 폿Melting
위해 줄을 길게 설 지경이다. 때론 자전거 앞바구니에 빵봉지를 넣고 달리는 언니들의 모습도 보인다.
ot
홍대에 빵집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은 왜일까. 아마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활기차게
이라고 하지만 난 오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빵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게 편한 독신주의자들과
미루카레
돌아가는 모습은 부글부글 용광로를 연상케
메론 빵
젊은 세대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하지만 그 모습은 또한 무언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져
밥만큼이나 빵이 익숙한 요즘 세대의 출현과 외국인
나오는 오븐을 닮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실패하다가도 계속
거주자들 그리고 유학파들의 존재도 그 근거에 힘을
구워내는 동안 점점 더 그럴듯해지는 빵들처럼 홍대앞 역시 그렇지
더한다. 또한 셀 수 없이 많은 샌드위치를 만들어내는
않은가.
홍대 부근 카페들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홍대앞의 빵집들은
그런데 계속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나의 회색빛 뇌주름이
치아바타, 베이글, 식빵, 바게트 등 샌드위치에 적합한 기본빵들을
강력하게 탄수화물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온다.(실은 빵인지
만들어낸다. 서로의 필요가 적절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밥인지 맥주인지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그 신호가 헷갈릴 때가 많다.)
독일, 일본, 프랑스가 겹쳐진 홍대앞 빵집 풍경 홍대앞 동네 빵집의 경향을 보자면 일본, 프랑스, 살짝 독일이 걸쳐있는 분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프렌차이즈점은 제외). 일본에서
가만, 냉동실에 얼려놓은 빵조각이 있던가? 차가운 폴 앤 폴리나
버터를 발라 오이를 얹어 소금 약간 뿌려 꾹꾹 씹어먹는
바게트
캉파뉴도 좋고 포크로 누르면 기름기가 주욱 밀려올 듯한
제과제빵을 배워온 이들이 연 빵집에선 주로 일본화된 프랑스빵을
무화과 파운드케이크도 괜찮은데. 없어서는 안 될 두뇌활동의
만날 수 있다. 밀가루가 아닌 감자와 잡곡을 이용하고, 시판
파트너이지만 그야말로 뱃살로 함께 끌고가야 할 운명적 상대, 그게
이스트가 아닌 천연 발효종을 파고든다. 그러다가 식사로 가능한
내겐 빵, 빵,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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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차유진(@netaskitchen)
묵직한 빵을 더 연구하게 되면 정통 프랑스 빵 독일빵으로 넘어가게 된다. 과자를 굽다 보면 발효빵을 하고 싶고 발효빵을 만들고 나면 자기만의 발효종을 만들고 싶고…. 그런 면에서 pumpernickel : 거친 호밀가루로 만든 빵
바게트와 감자빵, 펌퍼니클
을 함께 두고
파는 <리치몬드>나 바게트와 치아바타, 프레첼과 마른 과일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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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앤 폴리나
캉파뉴
차유진_글, 요리, 음악에 관심 많은 식문화 탐구가. 2008년 쿠킹 스튜디오 <손녀딸의 테스트키친>을 오픈해 요리강습, 파티 케이터링, 카페메뉴 컨설팅 등을 작업했다. 책 《청춘남미》와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 등의 저자이며 조만간 직접 번역한 요리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요리와 글에 대한 작업을 지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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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디자인 하늘소
Myth Hong 매거진의 휴간을 바라보며
디자인 하늘소 아티스트프로젝트 첫 전시회 마포 동교동에 위치한 디자인회사 디자인 하늘소에서 아티스트프로젝트라는
지난 3월 창간했던 <Myth Hong> 매거진이 8개월 만에
이름으로 첫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더 갤러리에서 열렸던
휴간을 선언했습니다. 홍대앞의 문화복합공간 <미쓰 홍>을
이번 전시회는 ‘’아트 캘린더 2011’ 공모를 통해 발굴한 6명의 신인작가들의 원화를
운영하고 있는 이투디에서 출간한 <Myth Hong> 매거진은
전시한 자리였다.
인디 감성을 담아내려 애썼던 문화잡지였답니다. 몇 번의
화분 뒤에 숨어 있는 검은 고양이(이지선), 낮잠에 빠진 엄마의 누운 모습(최익견),
인디매거진 마켓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 잡지라서 휴간 소식이
선인장 모자를 쓴 아이(윤주혜), 꽃밭의 토끼와 토끼를 쳐다보는 고양이(김가영)
안타까웠습니다. 다행히 폐간은 아니라 내부의 문제(가 정확히
등 원화 작품들은 ‘반려(伴侶)’라는 주제를 저마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한 점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가 정리되는 대로 재발행을 고려하는
돋보였다.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두 달에 걸쳐 공모를 진행했으며 이 6인의
모양입니다
작가는 2011 아트캘린더 제작은 물론 아티스트프로젝트 작가로 상품 제작과 아울러
이런 일을 바라보노라면 남의 얘기 같지가 않습니다. 인건비를
전시 등에 참여하게 된다. 문의 www.gallerythe.com, www.designhanulso.co.kr
0으로 놓고 출발한 덕분에 실제작비밖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도 벌써 누적 적자가 꽤 되는 <스트리트 H>를 생각하노라면 더욱 그렇죠. 어서 대안적 수익구조를 찾아야 할 텐데 아직도 한 호
세상을 이야기로 매혹시키고 싶은 그대에게
한 호 발행에만 급급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래도
《크리에이티브 테라피》 출간
벅찬 일을 무보수로 씩씩하게 해내는 객원 에디터들과 <스트리트 H>를
국내 최초의 영화전문 카피라이터 윤수정이 책을 냈다. 《크리에이티브 테라피》는 그가 상상마당
사랑해주는 독자분들이 있어 힘을
아카데미에서 진행했던 동명의 강좌를 바탕으로 낸 책으로 스토리텔러로 살아가고자 하는 당신의 잠자는
냅니다. 마지막으로 정기구독을
뇌를 일깨울 뇌 활성화 트레이닝 북이다.
해주는 분들, 여러분이
“꽃 같은 세상 날려버린다.”<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스무 살, 섹스 말고도 궁금한 것이 많다.”<고양이를
<스트리트 H>의 뿌리랍니다.
부탁해>, “고맙다, 고맙다, 참말로 고맙다”<워낭소리> 등 150여 편이 넘는 영화들을 영화보다 더 선명히 기억나게 만드는 카피들로 각인시켜온 그는 다양한 방법으로 크리에이티브의 진면목을 건드린다. 크리에이티브란 한 가지로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복잡한 활동에 대해 그가 내린 정의는 ‘뇌로 하는 섹스’. 섹스와 자위의 차이점을 빗대 크리에이티브와 크리에이티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오해하는 상황을 구분하고, 십계명을 통해 체화시키라고 주문한다. 스토리를 꿈꾸게 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지식정보화사회. 스토리텔러, 즉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당신들에게 추천한다. 1만 2000원, 상상마당
편집부‘s 시시콜콜
올가을 가볼 만한 홍대 근처 역사유적지 얼마나 많은 목이 떨어졌길래 이름부터 절두산일까.
Notice
절두산순교성지(02-3142-4434)는 한국천주교회 사상 가장
<스트리트 H> 지도에 반영해드립니다
손녀딸, 테스트 키친 오픈을 축하합니다!
혹독한 박해로 기억되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자들의 목이 베어진 곳이다. 그 피비린내 나는 현장을 복원한 곳이지만 이상할 정도로 평화롭다. 계단을 타고 올라 성당과 박물관을
<스트리트 H>는 매달 홍대앞 지도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손녀딸’ 차유진 씨가 파주출판단지에 요리 스튜디오 ‘테스트 키친’을
둘러본 후 서울외국인묘지공원(02-332-9174)으로 발길을
없어지거나 바뀐 곳은 없는지 그 내용을 발로 뛰며 조사하여
차렸습니다. 2005년 홍대앞에 열었던 첫 번째 테스트 키친에
옮기자. 현재 17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의 550여 기의 무덤이
지도에 반영하고 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새로 생긴
이은 두 번째 오픈입니다. 10월 5일 공식 오픈을 하고, 인근 출판
조성돼 있다. 이 묘지공원이 생긴 계기는 1890년 고종황제의
카페나 없어진 곳을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독자
편집인들에게 떡과 샌드위치를 돌리는 자축행사를 치렀다는군요.
어의인 헤론이 죽자 고종이 양화진언덕을 그에게 하사했기
여러분과 새로운 카페를 여는 오너의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지도
아울러 이달 말에는 직접 번역한 책 《프렌치 테이블》(북노마드)도
때문이라고. 이 절두산순교성지와 외국인묘지 사이에 위치한
반영’이란 말머리를 달아 subi@ds203.com으로 메일을 주세요.
출간됐다고 합니다. 요리도 하고, 강습도 하고, 책도 쓰고,
양화진공원에 오르면 한강 물길이 시원스레 발 아래 펼쳐진다.
아울러, 본지 속의 인명 옆에 @로 시작되는 영문 표기는 트위터
케이터링도 하는 테스트 키친의 오픈을 축하합니다!
가는 법: 지하철 합정역(2호선)⇨합정동 로터리⇨당산철교 쪽 길을
아이디 계정임을 밝혀둡니다.
테스트 키친 www.testkitchen.co.kr, 070-4205-6047
따라 도보 5~6분⇨절두산 성지⇨외국인 묘지.
<스트리트 H>를 만날 수 있는 곳 <스트리트 H>는 매월 15~20일 경 발행되며, 오른쪽 리스트에 소개된 장소에 배포됩니다. 누구나 무료로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한정 수량이라 서두르셔야 합니다. 꼭 필요하신 분은 정기구독을 하시면 집에서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정기구독’ 코너에 이름, 연락처, 주소 등 관련 정보를 기재한 후 1년 정기구독료
12,000원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입금 후 편집부(02-323-2569)로 알려주시면, 그 달부터 잡지를 보내드립니다. 입금처 _ 국민은행 032901-04-173760 예금주 _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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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H | Vol. 17 | 2010.10 Independent Local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발행인
장성환
기획취재
편집장 정지연, 객원 에디터 하정희, 김가희
디자인
디자인스튜디오 203 고성주, 안혜숙, 이혜령, 장수비, 류아진
포토그래퍼 김장현 발행
디자인스튜디오 203(tel 02-323-2569 fax 02-323-2562) 121-89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2-13 한스빌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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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8 5:15:24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