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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vol. 18

홍대 피플 12명이 추천한 진짜 단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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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8 8:45:49 PM


아주 옛날에 보았던

노란 가면을 쓰고 모이자

추위를 날려버릴 호쾌한 페스티벌

A

RA

AR

허클베리핀 추운 겨울을 후끈 달굴 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허클베리핀의 옐로 컨서트가

일~

일까지 펼쳐지는 잽컬추럴 파티(ZA CULTURAL ART )는 고

ff, 럭스,

고스타, 자니로열, 등총

개 록밴드와

열린다. 지난

MERZA와

년 집 < 일의 수요일>로

글로벌게더링, 지산록페스티벌 등 여름만 음악을 즐기는

첫 앨범 발표 후,

계절이라는 편견을 딛고, 홍대앞의 대표적 무경계 에너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공간인 시어터제로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클럽파티와 록밴드 콘서트를 결합한 페스티벌 형태라는 것이 특징.

-

r .o

.

일에는 오후 시부터 새벽 시까지 논스톱으로 진행된다. 일권(예매)이

,

년제 회

음반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들의

A 가 주최하며

독창적인 음악과 록밴드의 강렬한 사운드에 몸을 맡기면 이내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스컹크레이블과

-

or (C

)>를 발매한 허클베리핀은

들이 참가, 자신들의 에너지를 맘껏 분

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오후 시부터 시작해 새벽 시, 그리고

월 라이브 앨범

r of L

<

대한민국 최고의 록밴드로

인정받았다.

원. 문의

씨어터제로

옐로 콘서트는

년 첫 회를

시작해 각 회마다 서울전자음악단, 문샤이너스, 갤럭시 익스프레스, 킹스턴 루디스카, 국카스텐 등 국내 유수한 밴드와 협연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이례적으로 협연이나 게스트 없이 오롯이 허클베리핀의 단독경연으로 준비한다. ‘노란 가면무도회’라는 콘셉트에

핸드메이드의 즐거움

맞게, 입장객 전원이 사전에 나눠준 가면을 착용하고 공연을 즐기는

생활창작공간 새끼 11~12월 강좌 생활창작공간 ‘새끼’에서는

월과

스탠딩 파티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라이브홀 문의

-

일 오후 시. 상상마당

-

월 ‘너에게 주고 싶은’이란 테마로

강좌를 진행한다. 일상 속의 물건을 이용해 아름다움과 쓰임을 발굴하는

클럽 오퇴르 공연

생활강좌들로 다양한 내용이 마련돼 있다. 안 입는 헌 셔츠를 이용해

프렌지, 가자미소년단, 옐로우몬스터즈

장바구니를 만들거나( 만든다(

~

~ , 수강료 만원),수제 편지지와 엽서를

매주 화요일, 만원). 또 그림을 그려 선물하자는

취지의 그리기 강좌(

~

일 매주 목요일, 만원)나 헝겊인형 만들기(

~

매주 금요일, 만원)도 있다. 홍대앞

클럽 오퇴르에서 인 색

프리마켓을 운영하는 일상예술창작센터에서 ‘풀뿌리 일상 예술’의 정착을 고민하며 만든 핸드메이드 강좌들로 수강신청은

록밴드의 신나는 한마당이

커뮤니티( f .

펼쳐진다. 복고적이면서도

인해

r. o

)에 가입하여 강좌신청서를 보내면 된다. 아울러, 놀이터에서 진행되는 프리마켓은 추위로

월 말까지만 운영한다는 것도 알린다. 문의

-

에너지 넘치는 올드록

-

무대는 물론 포스트록과 차별화된 광란의 사운드가

G

한자리에 펼쳐질 예정. 이 날

실험정신 뚜렷한 신인의 등용문

대안공간 루프 신진작가 전시 공모

무대에는

년대 로큰롤을

바탕으로

세기의 청춘을

노래하는 가자미소년단과 인조 록밴드 프렌지( r

대안공간 루프에서 실험적인 정신을 기반으로 한 신진작가의 전시를 공모한다. 대한민국 국적의 만

세 이하 예술인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개인전 전시기획지원 및 전시공간

지원, 리플렛 제작 등을 지원한다.

일 오후 시까지 국영문 작가약력과 작품설명서를

)

그리고 한국 모던록 세대 밴드였던 델리스파이스의 드러머 최재혁과 마이앤트메리의 베이스 한진영, 그리고 기타와 메인보컬의 이용원이 모여 결성한 옐로우몬스터즈 개 밴드가 오른다. 입장료

r

포함한 포트폴리오와 공모신청서 등을 직접 혹은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내부와 외부

개 포함),

일 오후 시 클럽 오퇴르 문의

, -

원(fr -

국내 심사위원단 등 차에 걸쳐 심사후 최종선정자가 발표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

r oo . o 의 공모 요강을 체크할 것. 문의

-

-

책방에서 펼쳐지는 그림 산책

11월의 문화 인덱스

디엔드오브더월드 그림사인회

클럽 타_ 금요일 밤을 김완선의 히트곡들로 채워볼 야심찬 심야파티 ‘NU- I C ’. , o 오지은이 김완선 노래를 리믹스해서 선보인다. 함께할 밴드는 술탄 오브 디스코.

cafe Veloso_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NG

일, 입장료

NG의 신나는 디제잉에 맞춰 파워풀한 가창력의 ,

원. 문의

-

서교동 책방 유어마인드에서는 쎄 프로젝트의 컨셉트 북 ‘T

-

N과 친구들 공연. 집시음악의 진수를 느끼게 할 집시 바이올린 연주자 콘은 나이는 어리지만, 특유의 애수와

자유로움을 짙은 선율에 싣어 전달한다.

일 오후 시. 오후 시

분부터 입장하며. 사전예약제.

.

o o. o. r 문의

-

-

상상마당 시네마_ <브라더후드>. 데뷔작인 이 영화로 전 세계 개 영화제에 초청, 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신예 윌 캐넌의 작품. 남학생 서클 신고식으로 편의점을 털던 명의 신입멤버들에게 사고가 터지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치닫는다. -

일부터 개봉. 상상마당 시네마 문의

주년 기념 공연의 마지막 작품은 <한번 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이다. 권성덕, 이인철, 이호성 등이 출연해 노년의 삶과 사랑을

노래한다. 윤대성의 원작을 연극화했으며 임영웅이 연출한다. -

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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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의 발간을 기념해 참여작가들의 그림사인회가 열

일 목요일 시부터 열린 이 자리에는 당일 책을 구매하거나

이미 구입해 소장중인 고객들이 모였으며 사인 대신 그림을 받는 재미난

-

월 일부터 한달간.

초상화를 그려주거나 손등에 그림을 그리는 등 명의 작가가 책방 유어 마인드 곳곳에서 그림을 그렸다. 이 행사는 사전예약제로 진행되었다.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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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 ( ,

of

기획의도가 돋보였다.

-

산울림소극장_ 산울림개관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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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8 9:25:49 PM


홍대 피플 12명이 추천한 진짜 단골집

술이 나를 찾아오지 않아 오늘은 내가 그를 찾아간다 술 한번 텄다 하면 석 달 열흘 세상 곡기 다 끊어버리고 술만 마시다가 검불처럼 떠나가버린 아버지의 딸 오늘은 술병 속에 살고 있는 광마를 타고 악마의 노래를 훔치러 간다 그러나 네가 내 가슴에 부은 것은 술이 아니라 불이었던가 벌써 나는 활 활 활화산이다 - 고정희 <酒> 중에서

월이다. 쌀쌀해진 날씨에 옷깃을 세우고 사람들이 종종걸음으로 걷는 계절이다. 이런 때일수록 좋은 이들과 어깨 맞대고 기어들어가는 술집에서의 한때가 그리워진다. 찬 소주 한 병에다 숭어회 한 접시를 주문하면 밤바다의 애인이 될 수도 있을 거 라 노래한 시인 안도현이나 저녁 어스름은 가난한 시인의 보람이라며 ‘할머니 한잔 더 주세요’라고 읊던 고(故) 천상병 시인처럼 우리도 주막으로 깃들고 싶어지는 것이다. 젊은이의 거리 홍대앞엔 술집이 참 많다. 다트를 던지며 노는 웨스턴 바 스타일의 펍부터 찌그러진 양푼 주전자가 더 정겨운 민속주점, 불판에 삼겹살 뒤집으며 친해지는 고깃집과 맥주와 찰떡 궁합인 치킨집, 그리고 노출 콘크리트와 크롬 재질로 세련되게 연출한 와인 비스트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술집이 있다. 그러나 우린 아무 술집이나 단골삼지는 않는다. 단골 술집이 되려면 켜켜히 쌓인 먼지만큼 유구한 역사가 있어야 하고, 그 술집을 이용하는 손님들끼리의 유사한 취향과 유대감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적절한 거리두기를 시도하되 배려할 줄 아는 ‘멋쟁이’ 주인장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맛있는 술과 안주는 기본이다. 그래서 홍대앞을 사랑하는 홍대앞 주민

명이 털어놨다. ‘이 겨울, 내가 즐겨가는 단골 술집’을.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오랜 역사,

그리고 술맛이 좋은 이들 술집은 모두 저마다의 매력을 뽐낸다. 아울러 소개되지는 못했지만 추천받은 곳으로 이자카야 ‘겐지’, 막걸리집 ‘행복전’과 ‘월향’, ‘모과나무 위’와 의 호점 격인 ‘

r‘ o

’ 그리고 ‘ r

’과 연남동의 야참집 ‘이것 참 맛있네’, 마지막으로 와인바 ‘ IRU’등이 있었음을 밝혀둔다.

취재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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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8 8:52:

PM


강지웅

목인 캐비넷 싱얼롱즈

현태준 뽈랄라 수집관장

마주 앉은 사람과의 대화를 전혀 간섭하지 않는, 그러나 잠시 귀를 기울이면 무척이나 좋은 선곡의 음악이 있는 곳입니다.

술을 즐기진 않지만 분위기가 편해 친구들과 자주 들르는 곳이죠. 분위기도 운치 있고 맥주 한 잔 하기 좋아요.

천하에서 꼬치구이랑 소주 한 잔 하는 맛, 캬하~ 값이 안 착해서 그렇지 쯔쿠네도 회도 다 너무너무 맛있어요. 아잉아잉.

세기 은성다방이 궁금하다면

rC f

홍대 대표 숯불꼬치구이

홍대 설탕빠

이리카페

산울림 소극장 맞은편 기찻길 근처 ‘설탕바’. 이곳에선 소설가

미술을 전공한 남자와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하는 두 남자가 만든

홍대에서 숯불꼬치구이가 가장 맛있는 집은? 물어보나마나 답은

이인성, 한유주, 이준규, 김태용, 시인 강정과 김경주 등 작가들의

이리 카페. 다복길에서 상수동으로 이전하며 ‘상수동 부흥’을

이자카야 천하다.

노변한담을 듣는 일이 어렵지 않다. 작가, 화가, 음악인, 영화인 등

연 주역이다. 예전 이리카페가 보다 아방가르드하고 실험적인

지키고 있는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일본에서

예술가들이 모이는 대표적인 홍대앞의 ‘예술가 바’이기 때문이다.

천하 天下

년 오픈한 이래 변함없이 최고의 자리를 년동안

느낌이라면, 지금의 이리카페는 동네 사랑방에라도 들린 듯

살다온 이계훈 사장이 오픈한 이자카야로, 마늘, 닭껍질, 염통,

편안하고 목가적이다. 노출 시멘트와 거울을 이용해 몽환적인

메추리알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꼬치구이가 대표메뉴다.

김경선씨를 거쳐 후마니타스 출판사 기획의원 박경미씨가 사장을

분위기를 냈던 예전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층이라는 성격에 맞게

꼬치구이의 관건은 불맛과 소스. 숯불에 직화로 구워낸 이집

맡는 등 주인은 여럿 바뀌었지만, 이곳의 낭만적이고 자유로운

개방된 공간 연출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꼬치구이는 사장이 일본의 스승에게서 직접 공수해왔다는

년 영화인 심재형씨가 문을 연 이래 문지연구원 사이의

분위기만큼은 늘 그대로다. 구슬이 달린 전등은 이곳에서

홍대앞 공연과 전시의 선두주자였던 전력을 이어 외진

다래(소스)와 만나,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이다. 소스와 노란달걀과

오래도록 일했던 한유주의 솜씨이고, 현재 벽을 가득 메운 벽화는

상수동에서도 책 낭송회와 밴드 공연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섞어 찍어먹는 쯔꾸네는 이곳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별미. 꼬치

화가 허남준의 ‘작품’이다. 이곳을 아끼며 돌본 이들의 애정과

이곳의 공연이나 관련 소식이 궁금하다면 홈페이지를 자주 체크할

자부심이 세월의 더께마냥 공간을 덮고 있다.

것.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디자인 책과 외국 잡지들이 많아서,

미소라멘도 찾는 이가 많다. 일본에서 직접 들여온 기계로 뽑아낸

올드팝송, 러시아 민요와 같은 세계 음악 등 독특한 음악 선곡과

독서모드를 즐기는 이들도 꽤 된다. 흡연이 자유로와 애연가들의

아사히 생맥주도 끝내준다. 크리미한 거품맛이 일본에서 마셨던

맛있는 술과 안주가 있어 언제 가도 편안하다. 오미자즙을 넣은

사랑을 독차지하는 카페로 기네스 맥주를 비교적 합리적인

바로 그 맛이다. 그 외에 다양한

가격대에 마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네스 한잔을 기울이며,

청담동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천하노 문타로와 이태원의

이런 저런 잡지를 기울이다 보면 편안한 주말 오후를 보낼 수 있다.

문타로가 이곳의 분점이다.

오미자 생맥주(

㎖,

원)는 달콤시원한 맛으로 여자들이

특히 좋아한다.

el - : ~ : e , 원 국산 병맥주 , ,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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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공연의 선두주자

.indd 4

.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일요일 휴무 ce 예거 생맥주( ㎖) 원 해물궁중떡복이 , 원 모듬치즈

el. - 층 : e , 원 토스트 , , 원. e .

.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 : ce. 아메리카노 원 카페 블랙러시안 , 원, 카스 . r f . o

종세트와 사시미 해산물세트가 특히 인기. 나가사키 해물탕과

여 가지의 사케를 구비하고 있다.

.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el. - e 오후 시~새벽 시 분 명절 휴무 ce 꼬치 종 세트 , 원 나가사키해물탕 , 원 사시미 해산물세트(대) , 원 아사히 생맥주( ㏄) , 원

2010.11.18

:

:49 PM


김상윤 독립문화기획자

옥상달빛 인디밴드

이로 모모미 유어마인드 대표

번지의 오래된 술집 <바 다>. 홍대 앞에서 제일 오래된 술집 중 하나죠. 언론잡지계의 네트워크 허브이기도해서 자주 가요.

요즘 단골이 된 곳이에요. 분위기도 좋고, 독일 맥주도 맛있고 음악도 훌륭하고. 또 이층에서 내다보는 풍경도 그만이고요.

이름에 끌려 갔지만 골뱅이를 메인으로 삼는 집에서 감자튀김마저 맛있다면 할 말이 없죠. 그저 열심히 갈 뿐.

정감의 바다에서 만나는 섬

바다

r다

오래된 아지트처럼, 느긋하게 모일 수 있는 정든 공간처럼 느껴지는 ‘

r 다’. 아마도 홍대에서 가장 유명한 술집 중 하나일

이곳은 촉수 낮은 조명과 낡았지만 안락한 의자, 그리고 기본

분위기 있는 유러피언 캐주얼 펍

통골뱅이와 막걸리의 만남

잘 알지도 못하면서

게이와 품절남

문을 열면 작지만 정감 있는 공간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통창을

합정에서 상수역으로 가는 방향에 있는 이 술집. 그 이름

앞두고 있는 테라스와 바 카운터와 실내석…. 폐목을 활용한

때문에 야릇한 상상을 해본 이가 꽤 많을 것이다. 뭔가 은밀해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곳곳에 놓인 조명은 운치를 돋운다. 마치

보이는 외부와 달리 내부는 생각보다 꽤 넓고, 홍대 특유의

안주로 나오는 멸치에 반한 사람들이 많아 늦게 가면 자리가

유럽의 한 가정집에 와 있는듯 아늑하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소품 연출이 돋보인다. 카운터 위로

없는 곳이다. 게다가 세상에서 제일 작은 갤러리를 표방하는

지난 해

줄줄이 매달린 주전자나 천정의 미러볼, 드럼세트 등도 과하지

화장실에서는 개성적인 작품 전시를 감상할 수도 있다.

분위기가 소문이 나서 벌써 단골이 적지 않다. ‘잘 알지도

않게 공간에 생동감을 더한다.

홍대 전철역에서

못하면서’라는 이름은, 앞에서 보면 이층이고 뒷문으로 들어오면

이곳의 주력 메뉴는 걸죽한 막걸리.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번지 길로 올라오다 보면 하얀 바탕에 파란

월 말 오픈한 신생 바이지만 맛있는 술과 아늑한

글씨로 쓴 작은 간판이 보일 것이다. 약간 조마조마한 계단을

반지하의 느낌이 나는 이 공간의 이중성을 담아내기에 제격인

주전자에 담겨져 나온다. 포장마차 스타일의 안주도 맛있고

올라가면, 지극히 홍대적인 감성의 공간이 등장한다. 주인과

듯해서 붙인 이름이란다. 간판 타이포가 독특한데 잘 보면 한글이

가격대도 합리적이다. 경력

손님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친근한 바에 앉아 바닷물처럼

아니라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를 조합한 것이다.

볶음이나 계란말이, 철판에 얹어져 나오는 대왕 동그랑땡

푸른빛으로 반짝이는 칵테일 제조과정을 바라보고, 친구와 담소를

신촌에서

등도 맛있지만 그중 압권은 골뱅이 무침. 매콤새콤하게 무친

년 이상 바를 운영한 조은수 사장이 자신 있게

년의 주인장이 내오는 닭똥집

즐기면 최고다. 칵테일도 수준급이다.

내세우는 건 맥주. 독일맥주 에딩거 생맥주와 기네스 생맥주는

골뱅이위에 차갑게 식힌 아삭아삭한 콩나물을 얹어 내오는데,

최근에는 기다리다 되돌아가는 손님들을 위해 라운지 같은 공간과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다. 수입 병맥주도 다양한데, 라오스 맥주인

이걸 깻잎에 싸서 함께 먹는다. 그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메뉴판도

모임에 좋은 작은 사랑방 같은 공간을 층에 만들어뒀다. 미리

비어라오를 추천한다. 참, 귀뜸 하나. 이곳은 영화 <시라노:

색다른데, 이력서 형식으로 되어 있다. 출생일은

전화로 문의할 것.

연애조작단>에도 등장했다.

아직 돌도 안된 이 술집이 사랑받으며 무럭무럭 커가길 바란다.

.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el. : ~ : e ce 에딩거 밀맥주 , 원, 기네스 생맥주 , 원 수입맥주 , 원~ 치즈나초 , 원 통큰야채와 소시지 , 원

._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el. - : ~ : (주말 : ) e ce 통골뱅이무침과 깻잎쌈 , 원, 날치알 계란말이 , 새우튀김 , 원 크롬바커 생맥주 , 원 막걸리 주전자 ,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el. - ~ : ~ : 연중무휴 e ce 칵테일 , 원~ , 원, 와인 , 원~ , 원 대, 안주 ,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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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월

일.

원 원

2010.11.18

: 4:18 PM


황선우

코리아 피처디렉터

지하지만 답답하지 않고 노출 콘크리트로 이뤄진 인테리어가 멋스럽죠. 다양한 술이 구비되어 있고, 안주도 맛있는 분위기 만점의 장소.

좌식공간에서 릴렉스하게

요힘베

선샤인 바

베논 리드와 실험적인 힙합을 하는 팀‘ o

ro

Co o r’의 기타리스트 Lo

의 프로젝트

r ’에서 상호의 이름을 딴 요힘베는

밴드 사지타

UN

INE

r

인디 음악인들의 아지트

바샤

의 두 주인공인 이우성(코코어의

r

A

년 월에 상수역 극동방송국 맞은편에 문을 연 샤

A

.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과 이은정(탬버린) 커플이 올해 여름

허클베리 핀 의 기타리스트이자 샤 레이블 대표인 이기용이

오픈한 선샤인 바. 상수역 부근의 주택을 개조한 집 이층에

오너인 이곳은 홍대부근 음악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다. 밴드들이

홍대앞에서도 그루브하기로 이름 높은 바다. 요힘베란 ‘아프리카

위치하고 있으며, 층엔 ‘카레치킨’으로 유명한 레게치킨이 있다.

산 비아그라(?)’로 쓰이는 나무의 이름.

컨셉트는 서퍼 바

잡지에도 여러 번 소개될 정도로 독특하고 멋스런 인테리어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주인장이 워낙 서핑을 좋아해서 컨셉트를

편안하게 술 마시기 좋은 바다.

특징이다. 노출 콘크리트의 질감을 살려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가

확정했다고. 해변가에서 느긋하게 칵테일과 샴페인, 화이트와인을

전체적으로 붉은 톤으로 꾸며져 있고, 낡은 원목 테이블과

ff r

r

. 바닷가도 아닌 홍대에 왠 서핑이냐고

공연 뒷풀이를 끝내고 몰려오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보통 사람들이 가기에 ‘벅찬’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오산.

물씬 풍기며, 힙합, 트립합, 애시드재즈, 모던록 등 다양한 음악이

즐기는 술집을 생각하면 된다. 야자나무 느낌이 나도록 꾸며진

테이블마다 놓인 촛불이 운취를 돋운다. 한구석에는 인디밴드들의

공간을 가득 채운다. 테이블 석도 있지만 메인은 좌식공간으로,

카운터와 군데군데 놓인 라탄 가구들이 방갈로를 연상케 한다.

데모 C 부터 신곡을 놓아두는 C 랙이 있어, 판매도 한다.

친구네 집에라도 온 듯이 뒹굴뒹굴 모드로 술을 마실 수 있다.

자유분방한 이곳 분위기에 빠진 단골들이 꽤 많다고.

생맥주부터 보드카, 와인까지 주종이 다양하며, 신청한 음악도

맥주부터 위스키와 보드카, 와인까지 다양한 술이 준비되어

재미난 건, 이곳의 칵테일 이름. 세계의 유명 서핑 포인트를

틀어준다. 분위기에 따라 함께 어울려 춤을 추거나 노래를 따라

있으며, 생맥주도 맛이 괜찮다. 칵테일을 시키면 고인돌 초콜릿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보드카와 자봉주스를 넣은 파당파당(발리),

불러도 상관없다.

와인을 주문하면 치즈케이크가 딸려나오는 서비스도 감동스럽다.

요구르트 슬러시와 보드카를 섞은 드림랜드(발리), 그리고

샤의 인기 메뉴는 레몬 생맥주. 레드락 생맥주에 레몬을 넣어

인기 안주는 크래커와 치즈 플레이트. 가격 대비 최상의 선택이라

양양(강원도 ) 등 유래를 알고 먹으면 더 재미나다. 병맥주 중에는

자신한다.

멕시코 맥주인

el.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 ~ : 월요일 휴무 e ce 맥주 , 원~ , 원, 칵테일 , 원~ , 원, 와인 , 안주류 , 원~ ,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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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 넛 인디 뮤지션들이라면 가는 곳이 다 비슷할껄요? 샤( )랑 타, 그리고 샤인( ). 그 외에 닭날다도 좋아하고, 이자카야 겐지도 맛있어서 자주 갑니다.

파도타기처럼 자유분방하게

o

펑키한 그루브의 록을 연주하던 ‘L

이우일 만화가 생긴 지는 얼마 안된 곳이지만 특이하게 서퍼들을 위한 술집이죠. 서핑 음악을 들으며 취하는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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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L을 추천한다.

.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 층 el. : ~ : e ce 산테로 피노 스푸만테(샴페인) , 원, 산타 헬레나 버라이어탈 샤르도네(와인) , 원 생맥주 , 원, 수입맥주 , 원~ 칵테일 , 원

깔끔한 맛과 은은한 향으로 반응이 좋다. 안주 중에는 독특한 소스가 들어간 닭가슴살 스테이크가 평이 좋다고.

el.

-

e 생맥주( 원.

: ㏄)

.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 : 일요일 휴무. ce 레몬 원. 닭가슴살 스테이크 원, 커리에그

2010.11.18

: 4:45 PM


임경용 더 북소사이어티 대표

장수비 스트리트

연남동은 중국요리집이 주된 맛집이지만 이 길엔 괜찮은 술집, 밥집이 숨겨져 있어요. 동네 주점 분위기라 편하고 먹태가 맛있어서 자주 갑니다.

회사 바로 앞에 있는데다가 요리가 맛있어서 자주 가요. 아사히 생맥주와 가라아게, 나가사끼 짬뽕과 회의 궁합이 죽여줘요.

집처럼 아늑한 공간에서 즐기다

감동을 주는 창작요리주점 T o o

도쿄키친 마루

연남동 삼거리에 위치한 집.사람의 매력 첫 번째는 큰 통창이다.

북카페 토끼의 지혜 층에 위치한 도쿄 키친 마루는

한 잔의 룰루랄라

まる

월에 오픈했다. 이곳의 컨셉트는 창작요리주점. 다른 이자카야나

제격이랄까. 테이블 개로 크지 않은 실내에 회색과 개나리 색으로

북한의 호가든 이라 할 대동강맥주의 그윽함이 매력이죠. 수줍음 많은 주인장의 인간적인 매력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랍니다.

만화광들의 아지트

집.사람

길게 뻗은 길을 바라보며 술 한잔 기울이며 분위기를 내는 데

차유진 요리 칼럼니스트

디자이너

홍대앞 만화 가게 상권인 한양 툰크에서 와우 놀이터 방면으로 죽 직진하면 마주치게 되는 한잔의 룰루랄라. 벽면에는 만화

음식점과 달리 그날그날 들여오는 가장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원고와 포스터가 붙어 있고, 책장에는 만화책들이 가득하다.

꾸며진 벽이 인상적이다. 낮은 채도의 색상으로 꾸며져 마음이

매일 새 메뉴를 만든다. 그래서 메뉴판의 내용이 매번 바뀌는 게

한켠에는 라이트박스도 있다. 눈치 챘겠지만 이곳은 만화를

차분해진다.

특징이다.

테마로 한 카페다. 만화잡지의 편집자와 기자로 일했던 주인장이

둘째는 동네 주민들이 마실 나와서 차 한 잔, 맥주 한 잔 하기엔

모든 음식이 맛있지만 그중에서도 사시미를 최고로 친다. 매일

안성맞춤인 곳이라는 점이다. 홍대앞 유명 로스팅 카페 중

명의 세프가 노량진 시장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직접 골라온

한군데인 ‘곰다방’에서 직접 볶은 블렌드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생선으로 만들기에 신선하다. 도미 사시미가

내고 있다. 무엇보다 인기 메뉴는 집에서 직접 내린 매실과

모리아와세(모듬회)는

문경에서 직접 농사지은 오미자를 블렌딩해서 만든 소다 o .

추천할 만하다.

포트로 정성스럽게 내린 커피 맛에 반해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

그 맛이 환상적이다. 마지막으로 생맥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맛을

회와 사케를 곁들이면 국물이 생각날 터. 국물요리 중 으뜸은

에스프레소와 맥주를 섞어 만든 맥주칵테일 ‘쪼코프레소’도 명물.

,

,

원이며

년 오픈했다. 만화광들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편하게 만화를 즐기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바람대로 이곳의 주된

원. 도미머리조림 같은 요리도

대부터 만화가, 출판사 편집자 등이다.

꼽을 수 있다. 특히 이곳 단골들이라면 누구나 시킨다는 생맥주와

나가사키짬뽕탕( ,

먹태(명태를 말린 것으로 겉모습이 검어서 붙은 이름이다)는

기가 막히다. 식사로는 잘게 자른 멍게를 통영에서 들여온 비법

북한산 대동강맥주를 마시는 맛에 비하랴. 북한의 맑은 물과 쌀을

‘환상의 복식조’라고. 한번 먹어보면 끊을 수가 없는 중독적인 맛을

양념장에 비벼먹는 멍게비빔밥을 추천한다. 아사히 생맥주도

넣어 만든 대동강맥주는 특유의 향이 감돌면서 걸쭉하면서 진한

자랑한다. 화, 목, 토요일에는 집.사람표 점심 식사도 마련돼 있다.

강력추천.

맛이 일품이다.

.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el. - : ~ : (금요일 e ~ : ) 원, 생맥주( ce 아메리카노 매실 오미자 소다 원, 먹태 마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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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

-

원). 해물의 맛이 어우러진 구수함이

단골은 만화를 사랑하는

그렇다고 꼭 ‘업계’(?)사람들만 가는 곳은 아니다. 인용 모카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 ~ : 연중무휴 e ce 가라아게 , 원 도미머리조림 , 원 마구로 육회동 , 원 멍게비빔밥 , 원 사케 여종 만원대~

애교 넘치는 작명이지만, 그 맛은 끝내준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el. - 층 : ~ : e ce 에스프레소 도피오 , 원 대동강 맥주 , 원. 해물볶음밥, 참치김치볶음밥 , 치즈수플레 케이크 , 원.

원,

2010.11.18

: 5:28 PM


N

이동준의 업스커트

인디가 대체 뭣이길래….

벌써 , 년 전이다. 김버드 사장님이 아직 클럽 프리버드를 지키던 그 시절, 텅빈 무대옆에 놓여있던 이 그림을 보고 얼마나 통쾌했는지 모른다. 홍대앞 인디밴드라면 적어도 이 정도 기개와 배짱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홍대앞을 표현하는 말 가운데 ‘문화해방지구’란 말이 있다. 제도권의 테두리 안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실험이 용인되고 그만큼

인디밴드 생활 년 만에 처음 방송국 무대에 선 게 너무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중에는 이미 아이돌스타 못지않게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는 인디뮤지션들도 있다.

감격스러워서 몇 마디 한 거 가지고 계속 물고 늘어질 생각은

인디음악신의 서태지로 통하는 장기하가 그렇고 ‘홍대여신’, ‘홍대 미녀 인방’도 있다. 유명세를 타면 그만큼 방송출연의 기회가 늘어나고

없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서러운 시절을 보냈으면 저런 멘트를

음반이나 음원수입도 늘어난다. 정말 감사할 일이다. ‘인디밴드=가난한 뮤지션’이란 케케묵은 공식이 조금씩이나마 이렇게 깨져가고

할까 싶은 생각도 잠시 해봤다. 종이 한 장보다 얇은 팬층, 홍대앞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이 세상에 평생 라면만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거니까. 심지어 일정금액 이상의 음원수익이 발생하지

클럽무대에 열 번을 서도 수입이 돈

않았다고 돈 대신 미니홈피 도토리를 챙겨주는 몰상식한 인간들에게 ‘개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디뮤지션 역시 유명해져야 한다.

받아들이며 생활한다는 건 거의 고행에 가까운 일이었을 것이고

만원도 안되는 열악한 현실을

방송? 기회만 생기면 출연해야 한다. 그래야 작고 허름한 공연장에 찾아오는 팬들이 몇 명이라도 늘어날 테니까.

나 역시 그런 밴드를 여러 팀 알고 있다. 다만, ‘홍대앞 인디밴드’가

하지만, 그래도 지킬 건 지켜야 한다. 왜? 너희들은 ‘인디’니까. 철저한 상업주의 논리에 빠져서 자존심 다 버리고 좀 더 자극적인 언행으로

여의도 방송국으로 대변되는 제도권 시스템에 머리를 조아리고

예능프로그램의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연예인들과는 태생이 다르고 목표가 다르니까. 그 자존심 못 지키면 더 이상 인디가 아닌 거니까.

투항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싫었던 것이다. 설령 년 만에 불러줬다

얼마 전, 자정이 넘은 시각이었다. 뮤지션들이 직접 라이브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홍대앞 인디밴드가 출연했다. 처음

하더라도 뻔뻔하고 당당하게 고개 치켜들고 찾아갔으면 싶었던

보는 밴드였다. 궁금한 마음에 잠시 채널을 고정하고 있는데 멤버 중 한 명이 비장한 톤으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홍대앞에서 지하철로 여섯

것이다. 전국민이 지켜보는 카메라 앞에서도 인디밴드의 독립성을,

정거장. 자전거로

편협한 고집과 자존심을 잃지 말고, ‘뽀대’를 지키고 개성을

‘에라이 이

분 거리에 있는 여의도 방송국에 출연하는데 년이 걸렸습니다….’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속으로 냅다 욕을 해줬다.

아. 너희들은 목표가 여의도에 있는 공중파 방송국에 출연하는 거였니? 그럴려고 힘들게 인디음악 했니?’

물론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서 그만큼 많은 팬이 생긴다면 그거야말로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목적과 수단을 구분하지 못한 그 저렴한 멘트는 인디뮤지션의 본질을 왜곡시킬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고 마지막 자존심을 포기하는 실언이었다. 내가 화가 난 건 그 때문이었다. 언제부턴가 난 ‘인디’라는 말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과연 인디가 무얼까? 사전에 나와 있듯이 “자신이 원하는 음악만을 만들기 위하여 대형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는 뮤지션”일까? 아니면 좀 거칠게 말해서 아직 뜨지 못한 뮤지션인가? 만일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는 게 인디뮤지션의 목표라면 후자가 더 그들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이 될 수도 있다. 과격하게 말하면 그렇단 얘기다.

말살당하지 말았으면 싶었던 것 뿐이다. 왜? 너희들은 인디니까. 너희들이 바로 홍대앞의 자존심이니까.

H

이동준 번역가이자 칼럼니스트이며 북세븐틴 에이전시의 대표다. 베를린에서 년, 홍대앞에서 년을 살았다. 지금은 이태원 주민이지만 홍대앞에 대한 애정만큼은 여전히 각별하다. 《베를린 코드》 《연애를 인터뷰하다》 《위트상식사전 스페셜》 《홍대앞으로 와!(엮음)》 같은 책을 썼다.

O

오후 시. 좀 한가해질 것 같다는 사모님 말과는 다르게 가게 안이

좋은 재료와 정성을 담는 떡집

북적북적하다. 김장용 마늘을 갈러 온 할머니부터 고추 빻으러 온

여주 떡 방앗간

부부까지, 가뜩이나 좁은 가게 안이 발 디딜 틈이 없다. 스키니진을 입은 젊은이들만 가득한 홍대 거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진짜’ 동네 주민들은 다 여기 모여 있나 싶다. 이곳은

년에 문을 열어

년 전통을 자랑하는 ‘여주 떡 방앗간’이다. “원래 떡집은 아침 일찍, 쌀집은 오후 늦게까지 일하는 거야”라는 최만규 사장. 이른 새벽 시에 하루를 시작해 시가 되어서야 가게 문을 닫는 고단한 일상이지만, 가족을 위해 일한다는 성실함이 남다르다. 가게 이름에서 짐작되듯이 이들 내외는 모두 여주 출신. 요즘은 세련된 이름을 많이 붙이지만 옛날 가게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고향을 드러내는 이름을 택했다. 이름만 봐도 오랜 역사가 느껴진다. 쌀이 좋기로 소문난 여주에서 최만규 사장의 부친은 정미소를 운영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쌀가게를 하게 된 그는 ‘여주상회’라는 이름으로 동네와 서울 경기 일대의 식품회사들에 쌀을 납품했다. 그러다 점점 쌀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새로운 길을 모색하던 중

년에 방앗간을 시작했다.

“처음엔 떡 만들 줄 몰랐지. 상도동에 있는 방앗간 사장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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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해 판매하는데 반해 이곳에서는 쌀을 불려서 가져가면 수공비만 받고도 떡을 해준다. “인정 때문이지, 우리가 이렇게 장사를 하는 것도

고맙게도 무상으로 가르쳐 주셔서 개월 동안 우리 아저씨가 열심히

동네 사람들 덕인데, 안된다고 할 수 있나”라고 말하는 사모님의 말씀이 구수하다. 그래도 사장님의 떡 인심은 종종 사모님과의 부부 싸움을

배웠어”라고 말을 거드는 안주인 김민숙씨. 그렇게

일으키기도 한다. 누구라도 방앗간에 오면 그냥 보내지 못하고 꼭 떡 하나를 손에 쥐어줘야 마음이 편하다고 하니 사모님 입장에선 속상할

년, 이제는

합정동 인근뿐만 아니라 서울 전 지역에서 주문, 배달을 할만큼

밖에. “내가 이 양반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라고 눈 흘기지만 이내 너털웃음을 짓고 만다.

‘맛 좋기로 소문난 떡집’으로 자리잡았다. 소문난 떡집의 비결은

하루에도 서너 개씩 새 가게들이 들어서고 동네 주민들은 외락으로 밀려나는 요즘의 홍대앞. 여주 떡 방앗간도 이런 추세에서 예외일 순 없다.

뭐냐니까 ‘좋은 재료와 정성’이라고 우문에 현답으로 답한다.

“팔라고 하거나 임대하라는 사람들이 많이 오지. 근데 내가 이거 안하면 뭐 할거야?”라며 최사장은 앞으로

요즘엔 떡가게들이 대부분 쌀을 가져가도 떡을 해주지 않고, 맞춤

말한다. 따뜻한 마음의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를 오랫동안 뵙기를 조용히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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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글 | 하정희(@

년 이상이라도 떡집을 하겠다고

or ) 객원에디터

2010.11.18

:4 : 8 PM


인디뮤지션을 찾아서

보다 정제되고 신중한, 지금의

브로콜리 너마저 집 <앵콜요청금지>의 폭발적인 인기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브로콜리 너마저’를 기억하게 됐을 무렵 보컬 계피는 탈퇴했고 팀 활동도 뜸해졌다. 그리고 년 반 만에 집을 들고 나타난 그들은 호된 열병 을 앓기라도 한듯 더 신중하고 깊어진 모습이었다.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넌 행복해야해 행복해야해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널 잊지 않을께 널 잊지 않을께” - <졸업> 중에서

월 말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열렸던 집 발매 기념 공연은 일 연속 전석 매진이었다. 이번 앨범은 집에 비해 음악적인 실험을 시도하고 있으며, 세태비판의 수위도 깊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집에 대한 ‘브로콜리 너마저’의 입장은 심플하다. 앨범 작업 과정은, 그들이 내고 싶은 소리를 충분히 내기 위해 들였던 시간들의 총합이었고, ‘실험’이라기보다는 ‘시범’이었다는 것. 악기가 특별히 많아진 것도 아니다. 실로폰, 멜로디언 같은 악기의 활용은 음색을 풍부하게 했다. 집 보다 만족도가 높은 건 당연했다. 보통의 경우엔 데모 수십 곡 중 추리고 추려서 정규앨범에 넣는 형식을 취하지만, 이번에 브로콜리 너마저는 애초에

곡을 만들어 끌까지

가는 방법을 취했다. 도중에 한 곡이 빠졌지만 그래서 이

곡은

그들에게 ‘한 덩어리’로 다가온다. 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멤버 모두 “차라리 집에서 고르라고 해라, 집은 안된다”고 말한 건 그런 까닭일 것이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년 동안 참 많은 일을 겪었다. 지산,

펜타포트, 그랜드민트 등 국내 굵직한 음악 페스티벌의 무대에 모두 서봤고, 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모던록 노래상을 수상했으며 퀴즈쇼 ‘ 대

’이나, ‘유희열의 스케치북’같은 공중파

프로그램에도 나왔다. 이런 행보가 그들이 대중적으로 ‘뜨기 위함’이라고 봐서는 곤란하다. 그들은 ‘방송 무대는 이렇구나’ 알게된 것만으로도 수확이라고 말한다. 요즘 이 바닥에서 가장 문제적인 노래를 부르는 ‘브로콜리 너마저’. 그들이 자신들을 둘러싼 소소한 오해를 풀어나가는 식으로 인터뷰를 전개해보려 한다. 류지(보컬/드럼.26), 잔디(키보드,28), 향기(기타,26), 덕원(보컬/베이스,29)

‘브로콜리 너마저’는 ‘브루투스 너마저’에서 온 이름이다?

높이는 과정이다. 덕원은 “이런 얘기는 안하곤 못 배길 것 같고,

레코드 산하 유통 전문 레이블을 통해 배급하고 있다. 그 외에도

밴드 이름을 정할 때 식상한 느낌을 탈피하고 싶었다. 처음엔

하다보면 장황해져서 이상해질 것 같아 걱정”이라는, 그 사이

디자이너와 사운드 엔지니어 등 앨범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오래된

무작위로 아이디어를 냈다.

어딘가에서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가 탄생한다고 설명한다.

‘붕가붕가’ 동료들과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렇게 꾸준히

것이 ‘브로콜리 너마저’. 지금은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드럼을 치고

개의 후보 중 멤버 전원이 납득한

덕원은 스스로 글도 못쓰고 말도 어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함께한다는 사실이 ‘브로콜리 너마저’에게는 힘이 된다.

있는 원년 멤버 현호의 ‘왕건이 브로콜리’와 다른 이름에 붙어있던

덕원이 쓰는 노래에 대한 멤버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참고로 그가

‘너마저’가 붙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작년 이맘때 세 번째

좋아하는 선배가수는 오태호, 김광진이다.

데모앨범명이 <브로콜리 마저>일 정도로, 팬들 사이에선 브로콜리 대신 다른 명사를 넣어 부르는 ‘

너마저’ 놀이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싱어송라이터 덕원은 글을 잘 쓴다? 집 수록곡들의 가사는 유독 디테일이 살아있다.

지산록페스티벌이나 단독공연 마지막 날에 관객들이 앵콜로 계속

붕가붕가레코드 소속이다?

이 노래를 요청했다. 솔직한 심정으로 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덕원은 원래 붕가붕가레코드의 스태프였다. 서울대 노래패

하지만 벌써부터 그 곡을 ‘브로콜리 너마저’의 마지막 곡으로

메아리를 나와, 고건혁 대표가 만든 붕가붕가레코드에 있으면서

정하기엔 아쉬움이 있다. 워낙 그곡으로 떴긴 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브로콜리 너마저’ 활동을 시작했다. 문제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집 때와 달리 지금은 네 명으로 세션이 안 맞아서 연주를 하기에

음반이 막 나오려는 때가 하필 붕가붕가레코드의 ‘암흑기’였다는

어려움이 있다. 물론 그럴 때마다 ‘절대 안 된다’는 아니다. ‘할까

낳은 ‘할머니’나 잠들지 못하는 ‘열두 시 반’, ‘다섯 시 반’과 같은

사실. 자의반, 타의반 독립의 길을 걸어야 해서 집은 다른 회사에서

말까 고민하다가 말아버리는 긴장감’이 있다. 세션도 맞춰놓고 더 잘

노래가 그렇다. 그러나 그것은 덕원의 표현을 빌면 “많은 걸 담는

나왔다. 이후 ‘장기하와 얼굴들’을 비롯한 붕가붕가 식구들도

준비된 상황에서 하고 싶다. 결국은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다.

대신 안쪽으로 깊이 쪼아서 세공하는” 방식이며 구체적 묘사를

잘되서, 지금은 제휴를 맺어 작업한다. ‘스튜디오 브로콜리’라는

장소 협찬 | 잘 알지도 못하면서

버리고 보편적인 감정으로 정제함으로써 듣는 이들과의 공감을

이름으로 음반을 자체 제작하여 붕붕 퍼시픽이라는 붕가붕가

글 | 김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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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에 어머니를

앵콜 요청이 올 때만 ‘앵콜요청금지’를 부른다?

H

) 객원 에디터

2010.11.18

:52:5 PM


정지연이 만난 사람 1

백수지향인생, 출발부터 지금까지 삐죽삐죽한 머리에 심드렁한 표정, 하얀 팬티만 달랑 걸친 이크종. 언제부터인가 그의 ‘그림일기’를 보지 않으면 혀에 가시가 돋친다. 그의 그림 일기엔 심오한 인생의 교훈도, ‘빵’ 터지는 폭발적 웃음도 존재하지 않는다. 똥 누고 술 먹고 택배 받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 숨겨진 속에 조금은 자학적인 개그가 ‘맞아 맞아’하는 공감을 안겨준다. 인생이 크게 대단치 않아도, 별일 없어도 된다는 사실이 안도감마저 준다. 지난 월 출간한 《그래요, 무조건 즐겁게》는 그동안 연재했던 웹툰일기를 모은 책이지만 단지 거기에 머물진 않는다. 회사를 막 때려친

대 청년의 방황을 그려내려던 책은 무려 년을

지각하면서, 조금은 다른 색깔로 마감됐다. 고단한 일상을 코믹하게 카툰으로 풀어냈던 일기에서 부족했던 말들이 책 속엔 스며있다. 개인적으론 그 글들이 좋았다. 짤막한 그 글 속엔 ‘흰 빤스 사나이’ 이크종이 아니라, 명문대를 나와 남들 다 가는 길 대신 다른 길을 택한 한 진솔한 젊은이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프리랜서’의 탈을 쓴 백수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는 “누구에게나 백수의 길을 권하고 싶지 않다”고 조심스레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안정된 직업을 박차고 나오라는 말은 쉽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작 자신은 건축회사에서

일을

버티고 나왔지만 말이다. “제 딴에는 노력한 거에요. 건축학과를 나오면 두 가지 길이 있어요. 하나는 건축설계사무소이고 다음은 건설회사에요. 군대 다녀와서 설계사무소에서 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개월쯤 되니까 정말 나가기 싫어서 죽을 거 같았어요. 그래도 약속이니까 개월은 채웠어요. 남은 건 건설회사잖아요. 취직해야 하니까 그때부터 학점 관리도 나름 열심히 했어요. 그렇게 취직하고 개월 여를 일하고 나니까 ‘아, 이 길은 아니구나’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그리하여 자발적으로 백수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싸이월드 페이퍼로 발행하던 그림일기가 주목을 받았다. 메인화면에 여러 번 노출되면서 댓글들이

여개 씩 달리기

시작했다. 예상치도 못했던 웹툰 작가로서 인생이 시작됐고, 출판 제의도 그 무렵 들어왔다. 처음엔 그런 주목이 즐겁기도 했지만 겁도 났다. 사생활을 노출한다는 우려보다는 팬티를 입은 모습을 ‘반사회적’이라 해석 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더 당황스러웠다. “제 일상의 단편을 보여주는 건 괜찮아요. 제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니까요. 그런 우려는 없었는데, 어느 순간 혹시 내가 이야기를 꾸며내려고 드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됐어요. 그래서 감성에 괜히 호소하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거짓말을 꾸며내진 말자. 아무리 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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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8

:54:21 PM


게으른 낙관주의자

일러스트레이터

이크종

삐죽삐죽한 머리에 심드렁한 표정, 하얀 팬티만 달랑 걸친 이크종.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와 함께 웃고 수다떤 지 어언 년째. 웹툰 내용을 묶어낸 책 《그래요, 무조건 즐겁게》가 출간됐다. ‘인생 뭐 별 일 없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책 속에서 누누히 말하는 이 남자의 속내가 궁금했다.

없었고 찌질한 하루라도 거짓말을 꾸며내진 말자. 그게 어느 순간

찌질하고 ‘병신

원칙처럼 되었죠. 그래서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짓(?)’을 하는 거다. 단, 알고

“난 너를 이해할 수 없다”는 아버지와의 한판승

보면 멀쩡한

책은 나오자마자 쇄를 찍었다. 그러나 이크종은 두 달이 넘은

애였다는 반전이

후에야 정작 책을 부모님께 드렸다.

있어야 한다.

“그동안 홈페이지도 블로그도 전혀 알려드리지 않았어요. 워낙

“탁

완고하신 분들이라 이해 못할 거라는 생각도 있었고. 직계가족이

가 제가 소한테

겁먹고, 핥음을

보기엔 불편할 수도 있고…. 걱정했던 대로였어요. 그림일기라는

당하고 괴로워하는

게 일상에서 한조각을 뽑아내 그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병맛 시리즈’같은 동영상을 올렸을 땐 걱정도 했어요. 그런데

단편적인 모습이 부모님에겐 ‘이게 이 녀석의 온전한 하루구나’가

나중에 더빙할 때 보니까 내가 봐도 너무 웃긴 거에요. 저, 최고의

되어버리더라고요. 오죽하면 엄마는 하루에 똥을 그렇게 많이

출연자라는 칭찬도 받았어요. 이러다가 오지에도 불려가는 거

누다니, 병원 가보라고 하질 않나…(웃음)”

아닌가 몰라요(웃음).”

그의 부친은 열여덟 부터 예순 둘인 지금까지 일을 한 번도 쉰 적이

이크종에게 ‘수다’는 즐겁게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이다. 맥주

없다고 했다. 평생 일하느라 가장 오래 쉬어본 기간이 주일이라는

두어 잔 시켜놓고 두 시간은 너끈하게 수다를 떨 수 있는 그다.

부친에게 명문대를 나와서 직장을 제 발로 걷어차고 나온 아들은

심드렁하게 느릿느릿 흘러가지만, 삶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오래도록 해독 불가능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그가 ‘회사와 나는

아우른 그의 수다엔 감칠맛이 있다.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도 이런

“혼자 일이고 일이고 방에 처박혀 있다보면 우울해져요. 전화는

부모님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벌써 프리랜서로 년째. 그동안 나름

거는 것도 받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럴 땐 친구를 만나서 술

굵직굵직한 작업도 하고 일러스트와 웹툰 작가로 유명세를 타고

한잔하고, 입에서 단내가 날 때까지 수다를 떠는 거죠.”

있지만, 아직도 부친은 ‘그거 해서 전기세는 내고 사나?’라는 말을

홍대 부근에서 산 지는 벌써 년 째. 비슷한 취향이 친구들이 모여

입에 달고 산다.

있는 이 동네에서 계속 살아왔다. 프리랜서인 그에게 홍대앞의

이런 이크종과 아버지의 일화는 연말 방영될 예정이다. E

에서 다큐멘터리로

카페들은 각별한 애정의 대상이다. 커피를 마시며 책도 읽고

‘세계 테마 기행-스위스’편을 찍었던 탁재형

가 연출하는 <행복해지는 법>. 우리 시대에서 흔히 ‘성공’이라 말하는 일반화된 방식에서 벗어난 한 예로 이크종이 등장하는데, 아버지 역시 출연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평소 저한테 얘기 안하던 속내까지 방송카메라 앞에서

작업도 하고 때론 맥주 한 잔도 기울일 수 있는 공간이니까. 그렇게 즐겁게’가 가능할까? 선선히 돌아온 건 “솔직히 불안하죠”라는

자주 가는 카페들을 그려둔 일러스트가 하나 둘 모여 꽤 많은 양이

답이었다.

되었다. 카페에 대한 그림과 에세이를 엮어 보면 어떨까 생각도

“한창 바쁘다가 지금이 딱 일이 없거든요? 이렇게 일이 없으면 불안하긴 한데, 은근한 내성 같은 게 생긴 거 같아요. 불안해서 어쩔

해본다. “맛있는 샌드위치를 하던 ‘무이비엔’도 그렇고, ‘리앤키키봉’도

드러내시더라고요, 결론은 이거였죠. 네가 그렇게 살고 있다는 걸

줄 모르거나 하진 않아요. 그리고 성격상 닥치면 어떻게든 되지

그렇고…. 좋아하는 카페들이 없어지고 그 자리를 채우는 건 더

알겠다, 거기까지다. 내가 그런 삶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않을까 하는 게으른 낙관주의 같은 게 있어요. 그래서인지 실제로

나은 카페가 아니라 술집이나 음식점이더라고요. 그걸 보면 이

기대하지 말고, 이해하라고 강요하지도 말아라…. 년 동안 그나마

바닥까지 가게 되지 않더라고요.”

동네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모두 임대료 상승이라는

여기까지 온 거에요. 그 전엔 다른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도 인정하려 하지 않으셨거든요.” 부친은 그에게 물었다.

년 후,

년 후 어디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잇속만 차리려 한단 말이죠. 내년이면 ‘카페 작업실’이 주년을 그래도 다시, 무조건 즐겁게!

맞이하는데, 또 한파가 불어닥칠 거 같아요. 프리랜서가 되면서

얼마 전 그는 E

뻔질나게 들락거린 곳이라, 만약 없어진다면 한 세대가 끝나는 그런

‘세계 테마 기행’ 출연차 스위스에 다녀왔다.

목표를 그려본 일이 있느냐고. 그는 답했다. 내일 당장 뭘 할지,

스위스. 평소 아는 바도 관심도 전혀 없던 나라에 덜컥 가게된 걸

느낌일 거 같아요.”

어디에 있을 지도 모르는데

십분 감안해도 얘기를 들어본즉슨 심했다. 융프라우가 뭔지도 몰라,

아무리 그래도 이크종이 홍대앞을 떠나는 불상사는 없었으면 한다.

년 후를 어찌 알겠느냐고.

“사람들이 늙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 매번 현실을 저당잡혀요. 난 그런 거 싫거든요.”

스위스에서 파트라슈를 찾질 않나, 그의 천진함(?)은 도를 넘은

어쨌거나 다행인 건, 이크종은 앞으로도 계속 그림일기를 연재할

수준이었던 것이다. 담당 탁재형

것이라는 사실이다. 아무 것도 거리낄 게 없다는 듯이 하얀 팬티만

는 이런 그를 보며 내심 쾌재를

그렇지만 이런 삶이 불안하지는 않을까. 월말이면 통장 잔고를

불렀을 게 틀림없다. 멋지고 잘난 애들이 넘치는 방송에서 연예인이

입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솔직유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확인하는 일이 무서운 프리랜서의 신분으로 ‘그래요, 무조건

아닌 일반인 출연자가 사랑받는 각본은 따로 있다. 만만하고

우리 곁에 여전히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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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A

건어물녀 의 블랙다이어리

돈놀이가 판치는 세상과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가 궁금하던 차에 일드 <황금돼지>가 방영을 시작했다. <파견의 품격>의 견원지간 ‘돋고리’(시노라하 로쿄)와 ‘파마머리’(오오이즈미 료)가 다시 뭉친 이

내는 줄도 모르는 세금, 하는 줄도 모르는 돈놀이

드라마는, 가석방 중인 사기 전과자가 회계감사청(한국의 감사원에 해당)에 특채되어 미꾸라지처럼 탈세를 하거나 세금을 횡령하는 몹쓸 것들을 혼내주고 추징하는 권선징악 드라마다. 제목이 황금돼지 인 이유는 “모든 관청, 공공기관, 시설, 단체는 우리의 세금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즉 세금은 국민이 국가에 믿고 맡긴 국민의 재산”이라는 ‘개념탑재’ 오프닝 멘트에서 짐작할 수 있다. ‘황금돼지’란 세금, 즉 국민들이 미래와 목표 를 위해 국가에 믿고 맡긴 재산을 의미한다. 그 재산을 국가가 제대로 써서 사회적인 이익을 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이 낸 돈을 다시 국민에게 꿔주는 것이 왜 필요하지? 돈을 꾸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나라 만들어달라고, 세금을 내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제 세금은 우리는 미처 몰랐던 돈놀이의 자금줄이 된 격 아닌가.

요즘 들어 핸드폰을 바꾸고 싶어서 미치겠다. 스마트폰 때문이냐고? 설마. 대한민국에 이토록 친절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의심스러워서

일드에는 <황금돼지>처럼 세금 과 관련된 드라마가 꽤 많다.

그렇다. 아침부터 상냥하게 모닝콜이 답지한다. 나를 본 적도 없는 분들께서 자상하게 돈을 꿔주시겠단다. 오후엔 더 싼 이자로

대표적인 경우가 얼마 전 방영한 <체이스 : 국세청 감사관>이다.

모시겠다는 분들도 연락이 온다. 저녁엔 귀갓길 운전이 힘들까 대신 운전해주겠다고 아우성이다. 칫, 난 차도 없단 말이다. 그럼 여기서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중남미 광산이나 민항 여객기 정도는 손쉽게

끝이냐? 그럴리가. 퇴근길 버스의 백그라운드 뮤직이 기다린다. 안내방송 사이로 들려오는

대출~ 아싸 대출~ 해피 대출~ 의

폭파하는 천재적인 탈세 컨설턴트와 집념에 불타는 민완 감사관의

명랑한 외침이라니.

스펙터클한 대결이 펼쳐진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여기에 나오는

이 친절의 홍수 덕분에 세상을 보는 내 눈도 크게 달라졌다. 이 칼럼에서 두 달 내리 주거비 상승, 식비 상승을 투덜댔는데 미안하다,

감사관처럼 지구 끝까지 따라가서 세금을 징수하는 건 기대도

생각이 짧았다. 물가가 오른 게 아니라 돈의 가치가 떨어진 걸 이제야 알았다. 어찌나 친절하고 살뜰하게 빌려주셨는지 다들 아파트

않는다. 다만 마지막 회에 나오는 대사처럼 언제나 눈이 부시고

마련하고 도로가 꽉꽉 들어차게 자동차 장만했으니 이젠 할 도리 다 하지 않았겠는가. 심지어 사채 이자 비싸다고 대통령께서 한번

부셔서 가늘게 뜨고 볼 수밖에 없는 희망 을 위해 제대로 쓰이는

질러주셨고, 국민들 돈 꾸기 어렵다고 햇님이 반짝 웃을 대출제도도 만들었고. 그야말로 ‘대출민국’이 아닐 수 없다.

세금이면 좋겠다. 우리가 버는 만큼 서로서로 돈을 내는 건 그런

돈 필요하면 땡겨 준다는 괜찮은 세상.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이 하는 일은 점점 싸지고 물건의 가격만 오른다. 학교 다닐 적에

희망이 실현되리란 믿음 때문이니까. 이상은 잦은 철야와 출장으로

인플레이션 이라고 배운 것 같은데 그게 맞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내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아는 유일한 것은 조순 할아버지의

몇 달씩 우편함을 열어보지 않아서 지방세 천 원을 체납한 내

어록으로 유명한 우리가 내는 줄도 모르고 내는 세금 이라는 정도니까.

변명이자 반성문일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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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남 의 조조독석早朝獨席

진실을 말할 때는 더 영악하게 운동권 여학생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화장기 없는 얼굴,

이토록 진지한 사회적 담론을 다루면서도 ‘너나 할 것 없이 다 나쁜 놈’이라는 느와르적

질끈 동여 맨 생머리, 청바지와 티셔츠로 마감되는 유니섹스 모드…

전통을 포기하지 않는다. 서로의 목을 조이려 드는 주인공들의 행태는 흡사 나쁜 놈들끼리

내가 중도 우파를 자처하면서도 운동권에 심리적인 거부감을 갖고

주먹으로 치고받고를 생략했을 뿐, 끊임없는 자료 조사와 꼼수, 증거 포착, 현장 조작 등을

있는 것은 그들의 정치적 성향이나 사상, 실천이 아니라 어이없게도

내밀며 ‘누가 누가 잘하나’ 보여주기라도 하듯 대단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패션감각 때문이었다. 뭔가 거룩하고 의미 있는 건 알겠는데, 원래

훌륭한 시나리오와 연출이 이 영화의 혈통을 명품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면 눈부신 배우들의

가볍게 태어난 나로서는 좀처럼 그들의 진지함을 이겨내기가

연기는 이 영화를 명작의 위치까지 끌어 올린다. 화면 가득 아우라를 내뿜는 황정민의

힘들었던 것이다. 실제로 운동권 안에서는 화장하고 하이힐 신고

존재감은 악당에게까지 연민을 느끼게 만들고, 펄펄 나는 류승범의 박력은 젊은날의 알

다니는 여자애들을 좀 업신여기는 풍조도 있었다.

파치노를 다시 보는 듯하다. 언제나 기대 이상의 연기를 선보이는 유해진까지, 세 배우

마찬가지 얘기를 영화에 대입해보면 어떨까? 똑같은 내용으로

모두에게서 ‘명불허전’이란 말을 실감한다.

영화를 만들어도 켄 로치가 하는 얘기와 마이클 무어가 하는

다시 운동권 여학생으로 돌아가자. 난 세련되게 화장도 하고 옷도 멋지게(비싼 게 아니라)

얘기는 확실히 다르다. 난 켄 로치의 진지함 보다는 마이클 무어의

입을 줄 아는 운동권이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거라 확신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영악함이 더 마음에 든다. 그래서 이번에 류승완의 <부당거래>를 보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평소 영화 마니아라는 소릴 듣는 것은

진지한 영화라도 오락성을 가미하면 그 울림은 더 크고 유연해진다. 또한 오락영화라도 주제의식이 있어 보이면 그 오락성이 더 살아나게 마련이다. <부당거래>는 당대 현실인식과 장르적 쾌감을 제대로 결합시킴으로써

물론 자신의 영화에서 온갖 장르의 쾌감을 몸소 실천하는 감독이며,

흥행에도 성공한 영화다. 진심을 얘기할 때는 더 영악하게 굴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아벨 페라라의 <킹 오브 뉴욕>을 보고 나서 관객들과 대화할 때도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이 영화에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내렸는데 그 사연이 진짜 웃긴다. 폭력이나 섹스 등 기존의 레파토리 대신 ‘사회

크리스토퍼 월큰을 가리켜 “우리 월큰 형님”이라고 말하던 영화

지도층이 국민을 상대로 조작을 한다’는 이유를 든 것이다. 이것 참. 말은 똑바로 하자. 당신들이 상류층인 건 맞지만 ‘지도층’은 아니지.

악동이 어느새 능수능란한 이야기꾼이 되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신이 검찰이든 재벌이든 국회의원이든 허구헌날 시궁창 냄새나 풍기고 다니면서, 감히 누가 누굴 지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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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는 우리 사회 상류층의 어두운 면에 카메라를 정면으로 들이대는 영화다. 경찰청의 에이스 반장 최철기, 야심만만한 검사

글 편성준 조조영화를 홀로 보는 ‘조조독석’이 취미인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학교 다닐 땐 공부를, 회사 다닐 땐 일을 잘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대행사를

주양, 그리고 깡패 출신 건설사 사장 장석구와 그 주변인물들이

전전했지만 히트 카피는 없다. ‘어느 날 우연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준을 만났다’, ‘I ’

서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이전투구를 벌인다. 그런데 류승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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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부자아빠를 꿈꾼다’,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는 힘’

등의 탄생을 옆에서 지켜봤을 뿐. 현재는 카피와 홍보영화 시나리오를 쓰며 되는 대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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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따로 또 같이’하는 놀이공간

일러스트레이터 김상인

노출 콘크리트는 비싸지 않지만 묵직하고 투박한 맛이 나는 건축 재료다. 그래서 노출 콘크리트는 현란하지 않아도 정이 가는 친구와도 같다. 일러스트레이터 김상인의 작업실이 그랬다.

세 남자가 함께하는 작업공간 서교일팔

홍대앞에서만 세 번째 얻는 작업공간

재능을 남을 돕기 위해 쓰고 싶다

<에스콰이어>, <M

김상인은

김상인은 대부분의 일러스트를 포토샵으로 작업한다. 대학시절

o >등 패션잡지와 각종 사보에 회화적인

년생으로 경희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홍대

일러스트를 선보이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상인. 그의

미대를 꿈꾸며 입시전문미술학원을 다니던 고등학교시절부터

주로 작업했던 꼴라주와 좋아하는 작가인 로버트 라우젠버그의

사무실은 서교동

그에게 홍대 부근은 친숙한 거리였다. 반려자인 아내도 이때

팝아트에서 영감을 얻는다.

따 ‘서교일팔’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작업공간은 수입 의류

미술학원에서 만났던 동기다.

손으로 그림만 그렸던 그가 컴퓨터 작업을 익힌 건 대학을

에이전시 대표 김동진, 건축가이자 조각가인 권택중이 함께 쓴다.

첫 작업실은 년 전 산울림소극장 부근에 얻은

졸업하고나서. 년 여 배우며 연습하는 시간으로 삼자고 생각했고,

- 번지 이층에 위치하고 있다. 번지수를

‘서교일팔’은 서교가든 뒤편의 한적한 주택가에 지은 지

년도 더

된 주택을 개조한 곳이다. 그냥 보면 평범한 주택인데 건물에 숨겨진

반지하였다.돌이켜보면 ‘외롭고 축축했던 한철’이었다.

한 미술학원의 일러스트레이터 강좌에 등록했다. 직장인 반이다

“습기 때문에 종이가 다 울어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년을

보니,

명 남짓한 수강생들은 이내 ~ 명으로 줄었고, 거기서

비화가 흥미롭다. 알고 보니, 이곳은 역대 대통령이나 정치인들,

채우고 나왔어요. 혼자 작업하려니 외롭기도 해서, 그냥 신혼집에서

그는 《어찌됐든 산티아고만 가자》라는 여행기도 낸 일러스트레이터

특히 민주당 인사들이 즐겨 드나들던 ‘안가’였다고.

작업하자고 생각했죠.”

이경욱을 선생으로 만난다.

“영화 <박쥐> 아시죠? 거기 배경이었던 집처럼 마루도 천정도 전부

그러나 생활과 분리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작업이 잘 될 리

“순수 회화를 했던 제가 컴퓨터로 만들어내는 일러스트니까

나무로 된 옛날 가옥이었어요. 이 집 여주인이 혼잣말로 ‘대통령도

만무했다. 마침 중학교 때부터 친구인 김동진이 사무실을 같이

아무래도 달랐겠죠. 이경욱 선생이 흥미롭게 여기고, 관심을 많이

왔던 집이네’ 하길래 귓등으로 흘려들었는데, 개조를 하기 위해 높은

내자고 제안했고 그리하여 동교동 삼거리의 작업공간을 찾아냈다.

가져줬어요. 학원을 나온 뒤에도 지금껏 인연이 이어지고 있고요.”

담벼락을 헐었더니 동네 주민들이 내부 좀 구경해도 되겠느냐고,

지하였지만 천장이 높고 공간이 널찍해 마음에 들었던 그곳에서

지난 월엔 텐바이텐에서 운영하는 편집숍 I

‘여기가 민주당 안가’라고 얘길해서 깜짝 놀랐죠.”

년을 보냈다.

o에서 전시회도

열었다. 같은 곳에서 자신의 일러스트를 프린트한 가방도 팔고 있다.

리노베이션은 권축가 권택중이 맡아 진행했다. 마당은 없애고

“제게 작업실은 놀이공간이에요. 음악 들으며 작업도 하고, 지겨우면

이 가방의 판매 수익은 전부 이웃돕기에 쓰인다.

주차공간으로 만들었고 내부는 콘크리트 벽돌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게임도 하고 그러다가 몸이 찌부등하면 구석에 놓인 픽시를 들고

“가난한 인디 뮤지션을 위해서 앨범 재킷용 일러스트를 무상으로

바닥도 노출 콘크리트에 에폭시 마감으로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을

나가서 한바퀴 돌고 오고요. 놀이와 일이 겹쳐지는 그 ‘틈’의 느낌이

그려보고 싶단 생각을 해요. 또 노숙자 잡지인 <빅이슈 코리아>에도

살렸다. 세 남자의 ‘방’은 각자 원하는 색의 페인트를 칠했다.

좋아요.”

한 컷 기부하고 싶고요.”(에디터가 본지의 발행처인 디자인회사

김상인의 방은 별다른 색깔 없이 노출 콘크리트와 자작나무를

‘오디오 마니아’인 그가 최고로 꼽는 작업실은 두번째 작업실.

이용한 원목 테이블과 선반, C 랙으로 매우 단출하면서도 심플하다.

주상복합이나 아파트와 달리 최고 출력으로 음악을 들어도 누구도

“제가 원래 가구에 관심이 많아요. 책상 상판은 제가 의뢰해

뭐랄 사람이 없었단다. <

for

> 앨범을 틀어놓고,

이 <빅이슈 코리아>도 디자인한다고 말하자 그는 정말 반색했다.)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 선정 ‘핫가이’에 뽑혔던 전력(?)이 있는

제작했는데 두터운 자작나무로 만들었죠.” 리노베이션 과정은

제 세계 길거리 음악가들이 들려주는 리듬에 몸을 싣는 건, 그와

김상인. 멋진 작품과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마음 씀씀이도 쿨한

전적으로 권택중의 판단을 믿고 맡겼다고 덧붙였다.

친구들의 마지막 술자리의 의례같은 거였다고.

사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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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글 정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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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H가 주목한 곳

D 막걸리를 사랑하는 핀란드 여자의 술집

따루 살미넨, 한국인보다 더 한국의 술과 음식을 좋아하는 핀란드

‘따루주막’

여자.

T ‘미수다‘에서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해온 그녀는

한다.

올해 초 ‘따루 주막’을 내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한국인보다

년 일식 조리 경력의 김성훈 셰프의 깔끔한 솜씨가 돋보이는튀김,

한국의 막걸리를 더 사랑하는 그녀인만큼 이상하기는커녕 오히려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녀의 바람이 완성된 ‘따루 주막’이 지난

이상 된 역사가 오랜 유기로 주위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것이라고

일 홍대에 오픈했다. 삼진제약 뒤쪽 골목에 위치한 따루주막은

구이, 탕 등의 다양한 일식 요리는 물론 퓨전스타일 안주를 맛볼 수 있다. 따루가 추천하는 막걸리 안주는 강원도산 묵무침과 일본 스타일의 파전, 돼지껍데기 볶음 등이다. 특히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한국, 일본, 핀란드의 문화의 색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따루가 핀란드에서 즐겨 먹는 술도 선보인다고 하니, 기대가

‘주막’이라는 너무나 한국적인 이름과 일식 베이스의 요리, 그리고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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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정희 객원 에디터

그녀의 모국 핀란드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각종 소품이 어우러져 있다. 특히 해바라기와 자작나무를 이용한 소품들은 핀란드 사람들에게는 고국을 연상케하는 아이템으로, “한국사람 눈에는 잘 띄지 않아도 다녀간 핀란드 사람들은 금방 눈치채더라”며, 따루는 이곳을 통해 다양한 핀란드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처음엔 주막을 내고 싶다는 것도 막연했는데 방송에서 말하고나니까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어우려져 있는 홍대라면 이런 ‘퓨전식 주막’도 어울릴 거 같았고요.” 이곳의 중점 메뉴는 막걸리다. 평소 ‘막걸리 애호가’를 자처하던 그녀는 이곳을 오픈하기 위해 지난 월부터 전통주 교육기관인 ‘수수보리아카데미’에서 개월간 막걸리 학교를 다니며 막걸리의 이론과 실기를 두루 배웠다. 따루주막에서 내놓은 막걸리는 그녀가 직접 먹어보고, 맛있다고 판단되는 술 위주로 선정했다.

년대 한국

전통의 막걸리 맛이 연상되는, 경상도 밀 막걸리와 단 맛과 시큼한 맛이 매력적인 전라도 막걸리, 매년 상을 수상한 명품막걸리 등이 주된 메뉴다. 그러나 오픈 소식을 어떻게 알았는지 지방의 막걸리 도가에서 계속 막걸리를 시음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오는 바람에 때로 손님이 주문하지도 않은 막걸리가 테이블마다 놓이기도 한다. 막걸리를 사발이 아닌 오래된 놋그릇에 부어내는게 특징인데,

. - : ~ : ( ) : ~ O : ( - 지하 층 점심메뉴 r) A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 나가사키 짬뽕 원, 돈까스 정식 원, 가츠동 원. 막걸리 , 원~ 타코와사비 , 원. 수제 고로케 , 원. . r . o. r

차짜이가 씹히는 계란말이,

대륙의 대중적인 면발을 홍대 앞으로

부드러운 연유에 찍어먹는, 겉은

차이니즈 누들바 수안라

바삭하고 속은 토실토실한 도넛도 저렴한 가격에 푸짐히 제공된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다른 면을 추천한다. 돼지뼈를 우려낸 육수에 으깬 땅콩, 참깨소스로 고소함을 더한 딴딴미엔과 신선한 해물과 야채가 들어간 볶음 쌀국수 차오미엔이다. 실제로 명 이상의 인원이 이곳에 오면 서로 다른 메인디시를 하나씩 시키고 사이드디시를 주방이 훤히 보이는 바 카운터에 앉으면 유쾌한 주방장은 손님에게

추가해 다양한 맛을 보는 것이

‘불쇼’를 선보인다. 곧이어 신속하게 차려지는 라펀. 매콤짭짤한 국물이 있는 국수로 풍성하게 얹은 땅콩과 고기완자, 숙주가 입맛을

이상적이라고. 오픈한지 개월도 채 안됐지만 이미 정선희, 김세아 등 연예인들이

돋운다. 한국인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앟라펀은 중국에서 매우

앟라펀의 맛에 반해 친구들과 여러 차례 오갔다고 한다. 모던한

유명한 길거리 음식. 남녀노소 십수 명이 종이그릇에 담기 면을 들고

디자인과 강렬한 색감의 인테리어는 기존의 촌스럽고 불편한

먹는 풍경은 중국에선 익숙하다고 한다. 바로 이런 대중성이 홍대

중국집의 편견에서 벗어나 있다. 오픈된 주방을 청결하게 청소하고

앞에서 유일무이하게 정통 중국식 면만 취급하는 수안라가 생긴

당일 공수된 야채를 다듬어야 하므로 오후 시부터 시

분까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잠시 영업을 쉰다. 놀이터 방면의 수노래방 맞은편 좁은 골목 안으로

수안라의 김윤호 대표는 “이렇게 맛있는 게 한국에 왜 없을까

걸어가면 오른편 층에서 손님맞이에 바쁜 수안라를 쉽게 발견할 수

생각했다. 앟라펀은 자의든 타의든 중독성이 강해 자꾸 먹고

있다.

H

글 | 김가희 객원 에디터

싶어지는 마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수안라의 모든 메뉴는 앟라펀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장보다 국물이 더 완벽한 소스가 되는 군만두, 입 안의 홧홧함을 덜어줄 버블 밀크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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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층 O A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 ~ : (쉬는 시간 : ~ : , 휴무 월요일) 탄탄미엔 앟라펀 외 , 원, 사이드디시 , 원, 밀크티 , 원, 칭따오 맥주( ) , 원

2010.11.18

:40:50 PM


손녀딸의 음식 베가본드 ❹ 막차술집

한 잔, 딱 한잔만 더… 술잔으로 음악으로 눈길로, 그 모든 신호들을 보냈을 때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함께 갈 막차술집을 찾아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세월과 술잔이 함께 쌓였다 해도 쉽지 않다.

술 없이 인생을 무슨 재미로 사냐고 말하는 손녀딸. 고 때 홍대 미대 입시에 떨어진 날, 화실 석고상 앞에서 우는 나를 달래느라 화실선생님이 사온 맥주 한 병으로 시작한 술 마시기는 이십대 내내 원샷은 기본, 잔 털기와 섞어 마시기를 밥 먹듯 하며 이어졌다. 어린 치기에 술 세다는 게 자랑인 줄로만 알아서 더 그랬다. 그렇게 벌컥벌컥 들이켜대다 몇 년 전 심각한 호되게 술병을 겪고 나서야 마침내 천천히 시간을 두고 홀짝홀짝 술 마시는 맛을 배우게 되었다. 어쨌든, 술 사랑하는 마음만은 변함없어 지금도 술시(戌時, 저녁 시)만 되면 오늘은 어디서, 누구랑 뭘 가지고 한잔 할까 ‘촉’을 세우게 된다. 사실 내가 테스트키친에서 이것저것 개발해보는 레시피도

% 이상이 안주와 식사를 겸하는 메뉴들임을 살짝 고백해야겠다. 맛난 요리와

합이 맞는 마실거리를 찾는 것도 요리연구가가 열심히 해야 할 일이잖아요?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을 법한, 막차술집의 매력 홍대에서 친구와 만나면 저녁식사는 고기를 굽거나 와인이 나오는 타파스 바나 사케를 마실 수 있는 캐주얼한 이자카야에서 해결하고 차를 가게 된다. 술을 즐기지 않는 나의 음전한 친구들은 술을 깨기 위해 병맥주와 커피, 칵테일이 같이 나오는 카페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시키곤 한다. 반면, 알딸딸한 기분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나는 칵테일을 마시며 마음속으로는 친구들을 보내고 집에 들어가기 전, 막차(마지막 찻수)로 들릴 술집을 고민한다. 술을 썩 즐기지 않는 친구들에게까지 공개하기엔 망설여질 정도로 막차술집이란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남겨두었다가 보여주고 싶은 곳들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음식점, 술집으로는 별 볼일 없을지 모르나, 나와 교감을 이룬 공간이라는 점에서 마음 한구석 들키는 것 같아, 보여주는데 신중을 기하게 된다. 누구나 마음속 깊이 감추어둔 비밀의 공간 하나 둘 쯤은 있기 마련이니까. 막차술집은 혼자 갔을 때, 술친구와 함께 갈 때, 그 후에 다른 막차(?)를 가기 위해 애인과 갈 때 상황에 따라 조금씩 장소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아쉬움이 남아서 혼자 한잔만 딱 더하고 집에 들어갈 경우와 ‘술배’ 맞는 친구와 함께라서 지금 헤어지기 아쉽거나 또 애인과 함께할 앞으로의 시간을 대비해 지나치게 기름지고 배부른 메뉴가 있지도 않은 곳. 나의 막차술집은 이 기준에 따라 지독하게 개인적으로 나누어진다. 오랜만에 술독에 빠지고 싶을 땐 추억의 민속주점 산울림(산울림 소극장 맞은편 기찻길 초입)에 간다. 막걸리와 소주와 어울리는 맛있는 안주가 많다. 저녁 끼니를 놓쳤을 때 술과 함께 안주를 시켜 배부르게 먹어도 좋은 곳이지만 개인적으론 거리에 쌓인 눈을 밟고 찾아간 늦은 새벽이나 이른 아침, 우동사리 넣어주는 김치어묵탕에 곁들이는 소주 반 병을 사랑한다. 머리까지 통째로 튀긴 바삭새우도 맛있다. 마룻바닥 사이사이에 찌든 막걸리와 토사물 냄새가 배어있던 대학시절 민속주점에서의 시간이 무엇보다 그립게 떠올라서 좋다. 한잔 더하고 싶지만 앞에 앉은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고 이후 일정이 어떻게 될 지 모를 때는 기찻길 옆으로 와우공원 올라가는 길에 위치한 비행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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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나 상수역 부근이라면 럭키 스트라이크( -

취했다면 삼가야 한다.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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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찾아가 칵테일을 마신다. 비행술의 경우, 술이 많이

도에 가까운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잠시나마 올라야 하기 때문에 그 정도는 감내할 정도로 취하진 않아야

한다. 멕시코의 성녀 과달루페의 포스터를 비롯해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묘한 인테리어,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늦은 밤 쓸쓸한 거리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분위기가 제법 괜찮다. 와우공원 밑에 스튜디오가 있던 시절엔 여기서 막차를 하고 분위기 좋아지면 편의점에서 술을 조금 사서 와우공원에 올라가거나, 키친에서 데이트를 하곤 했다. 이곳에서 막술을 마시면 꽤 분위기가 좋은 쪽으로(?) 무르익어 내겐 행운의 장소였는데 그 때 비행술에서 만나 같이 공원도 갔던 남자분들, 지금은 어디서 뭐하고들 사시나 모르겠다.

통하는 사람을 찾는 일은 어려운 법이다 활달한 성격의 동행이라면 시끌시끌한 칵테일바 럭키 스트라이크도 좋다. 음악과 칵테일 셰이커 흔드는 소리, 시끌법적한 수다소리 자욱한 럭키 스트라이크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하고도 서로 어깨를 치며 웃을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있어 마무리로 더할 나위 없다. 그러나 홍대를 통털어 차부터 막차까지 몇 시간이고 맘 편하게 놀 수 있는 곳은 와우교 밑에 간판 없는 술집 ‘꽃’이다. 배부른 안주도 없고 편한 의자나 좋아하는 사람과 몸을 숨길만한 어두운 조명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낡고 편안한 분위기, 그 분위기에 완벽하게 녹아든 주인과 그녀가 틀어주는 음악이 있다. 음악만 잘 맞는다면 끝없는 수다와 음주에 이어 춤까지 추다가 새벽에 가게 문을 닫을 때쯤 집으로 간다. 진한 잭콕과 구운 김, 참기름장 발라 구운 통북어, 레게와 록과 삼바, 모두 어색한 듯 어울리는 꽃에서는 어색함 없이 모두 친구가 된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밤늦게까지 홍대 거리를 걷고 술을 마셔보지만 결국엔 그저 나 자신을 위한 한 잔을 선물하는 하루하루. 쓸쓸한 기분에 다신 늦게까지 머물지 않으리라 다짐도 해보지만, 찬바람 부는 오늘 같은 밤엔 추위에 종종걸음치며 걷던 어느 골목에서 우연히 발견한 술집에서 몸과 마음을 편히 풀어놓는 것을 또다시 꿈꾼다. 종종거리며 걷는 그 발걸음, 사랑하고픈 이를 찾는 마음과 무엇이 다를까. H

글 | 차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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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진 글, 요리, 음악에 관심 많은 식문화 탐구가.

년 쿠킹 스튜디오 <손녀딸의 테스트키친>을 오픈해 요리강습, 파티

케이터링, 카페메뉴 컨설팅 등을 작업했다. 책 《청춘남미》와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 등의 저자이며 《프렌치 테이블》을 번역했다. 요리와 글에 대한 작업을 지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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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릴레이-홍대앞 문화 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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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당신이 찍은 ‘슈퍼스타’ 술안주는 뭘까요? 두부김치 창코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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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불고기 r ( )

오뎅, 꼼장어, 닭발, 석화, 아구찜… 이름만 들어도 군침 넘어가는 겨울밤 술안주들. 홍대앞 피플들이 입을 열었습니다. “제 점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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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뎅 미유키( ) 학생

홍합탕 김유미( ) 학생

사시미 남선영( ) 옷 가게 r 운영

삼겹살 김은미( ) 서비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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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장어 구이 윤주미( ) 옷 가게 r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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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 H> 지도

홍대앞 문화 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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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편히 쉬십시오

아트앤스터디 무료 고전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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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하는 와중에 들려온 안 좋은 소식 두 가지. 하나는 지하생활자 ‘달빛요정’의 인 프로젝트 밴드로 활동하셨던 이진원님이 뇌출혈로 돌아가셨다는 소식과 다른 하나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집 정규앨범 중 ‘졸업’의 가사가 문제가 되어

가 방송심의가 들어갔다는 얘기입니다. ‘짝짓기’ 혹은 ‘이

미친 세상에’라는 가사가 문제가 됐던 걸까요? 세상은 아이들을 외롭게 만들고, 미래가 없다고 느끼게 만들고, 스스로 ‘루저’라 생각하게 만드는데, 그런 우리 세대의 ‘청춘송가’가 어르신들 마음에 괘씸했던

인문학을 배우고 공부하는 아트앤스터디에서는 한 달에 번 무료로 고전 특강을 진행한다. 이번 회는 문학평론가 정여울이 진행하는 <영화로 철학하기, 그 즐거움>이란 주제로 월

일 화요일 시 반, 아트앤스터디 인문숲에서 진행된다.

걸까요? 갑자기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집 앨범 중 두 곡 ‘절룩거리네’와 ‘스끼다시 내 인생’이 공중파

아트앤스터디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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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금지곡으로 지정된 일을 떠올려봅니다. ‘절룩거리네’가 장애인 비하라고요? 솔직해집시다. 그게

수강신청을 하는 선착순

명을 대상으로 한다. 그동안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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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 이 가사 때문이었잖아요? ‘내 발모가지 분지르고 월드컵코리아 내 손모가지 발라내고 박찬호

라이브 특강에서는 이재현의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 와

승’. 희망차게 ‘필승 코리아’를 외쳐도 모자랄 판에, 왜 그런 패배주의, 허무주의 정서를 유포하느냐

한국 사회의 비판적 인식>, 김선자의 <경계를 넘나든 자유인,

그런 거였겠지요? (이젠 방송금지라도 풀어주세요, 그게 고인에 대한 예우입니다.)

이탁오의 《분서》를 말하다>, 이정우 <미셸 푸코《광기의

‘스끼다시 내 인생. 언제쯤 사시미가 될 수 있을까 라고 노래했던 고(故) 김진원씨, 당신이 이 세상 번듯한 밥상에 차려진 사시미가 아니어서,

역사》>등이 진행됐으며, 지난 회는 강신주의 《장자》에 관한

나는 좋았습니다. 서른일곱 해 너무나 힘들게 살았던 당신, 그래도 가시면서 우리 마음속에 휘둘러 넣은 마지막 ‘텍사스 안타’는 컸습니다.

강독이 있었다.

잊지 않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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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전 뉴욕에서

농성 22일…홍대앞 작은 용산 두리반을 도와주세요

, 원래 두리반은 마포구 동교동

년 서울을 보다

《뉴욕열전N

번지에 위치한

烈傳

년대를 배경으로 ‘세

계 경제・사회・문화의 수도’

칼국수・보쌈 전문점의 이름이다. 이곳의 주인인

뉴욕에서 펼쳐졌던 광범위한

유채림 소설가와 안종려 부부가 이 엄동설한에

투쟁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뉴

농성을 계속하는 이유는 터무니없는 재개발

욕의 도시 투쟁을 젠트리피케

보상비때문이다. 시공사인 G 건설은 이들에게

이션이라는 도시개발에서 비

보증금

롯되었다고 적시한다. 젠트리

만원과 이사비용

만원을 제시했다.

전재산이라 할 수 있는 두리반을 이사비용

피케이션이란 낡은 건물을 허

백만원에 넘기고 내몰릴 수는 없어, 그들은

물고 고급화 지구로 만드는 것이다. 특히 줄리아니 시장의 재임

힘겨운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중에 뉴욕은 저개발지대의 원주민(이민 노동자)을 내몰고, 고

‘두리반’을 ‘작은 용산’이라 부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급 건축을 지어 맨해튼을 전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지역으로 만

그들만이 희생양으로 끝나리란 보장이 없기

들었다. 원주민은 변변한 보상 없이 내몰렸고, 지역의 역사성은

때문이다. 홍대앞 재개발의 근거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다. 그러나 이 법은 지구단위 같은 작은 단위의 철거 지역에 대해서는 시설

훼손되었으며, 수 백억의 개발 이익은 한줌의 개발업자 주머니

투자에 대한 영업보상도 책정하고 있지 않다. 시공사가 던져주는 이사비용 외엔 경제적 보상이 없다는 얘기다. 세입자가 아무리 정성들여

로 들어갔다. 펑크 그룹 공연장으로 유명한 A C No R o이 이

가꾼 카페, 음식점도 모두 마찬가지다. 두리반 식구들은 이런 현실을 알리고 실질적으로 잘못된 재개발을 고발한다.

러한 투쟁의 과정에서 생겨난 단체다.

두리반 투쟁은 독특한 양상을 띄고 있다. 난무하는 구호 대신 예술로 저항한다. 지역 내 예술가들, 활동가들이 모여 홍대앞 밴드들의

저자 이와사부로 코소는 일본인이면서,

음악회와 다큐멘터리 상영회 등이 주중 내내 이어지고 있다. 유채림 원종려 부부외에 상근자인 유봉주씨와 활동가들, 문화예술인이 ‘죽돌이’

서 벌어진 도시 투쟁의 관찰자 혹은 참여자로서의 경험을 십분

,

년대 뉴욕 안에

‘죽순이’를 자처하며 두리반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문제는 겨울이 예상 외로 빨리 닥치면서 전기마저 끊긴 두리반에 가해질 강추위다.

발휘해 ‘혁명 뉴욕’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이 값진 건, 지금

현재 연탄난로로 난방을 하지만 택도 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지난

서울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시 개발이 그때의 뉴욕과 별반

일부로 농성

후원금이나 연탄을 지원하려는 이들의 온정을 기다린다. 두리반 후원계좌 제일은행

일, 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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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두리반에 예금주 안종려

다르지 않으며,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사부로 코소 저, 갈무리 출판사,

~ 일 경 발행되며, 오른쪽 리스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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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8 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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