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표지뒷면 Culture Calendar 01 Open Studio 02 Column 03 Think & Talk 04 Eat & Drink 06 Music 07 Map 08 Behind & Notice 10 Food with Story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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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2
ⓒIllustrated by Kyung -Mi Hur
홍대앞 동네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배포처 Anthracite (322-0009), art샴(326-2480), BELLA TORTILLA(070-8779-6675), B-hind(3141-7212), Cloud 9(337-3342), DD-DA(3142-5750), Beanside(326-2402), hibi(337-1029), ohoo(335-7730), STYLO(324-1104), SUKARA(334-5919), The Gallery(3142-5558), Veloso(323-7798), zari(3142-7412), 2nd Floor(6403-8558), 관광안내소(323-2240), 녹색광선(325-5478), 더 북 소사이어티(325-5336), 두성갤러리(3144-3181), 문지문화원 사이(323-4207), 빵(6081-1089), 상상마당(330-6227), 한잔의 룰루랄라(337-9887), 제너럴 닥터(322-5951), 유어마인드(070-8821-8990), 이리 카페(323-7861), 후마니타스 책다방(070-4010-7737), 서교예술실험센터(333-0246), 2호선 홍대입구역 안내소, 신사동 가로수길 a-zeet(3446-9927), 부산 PM 2:45(051-247-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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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이스트 노야 Noyastyle Tattoo
그가 타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발리로 간 신혼여행 때. 아내에 대한
아트 블렌더 조혜정 파랑캡슐
음악을 즐기면서도 억압적이지 않은 홍대가 좋았고 그리하여 이곳에
타 투 는 문 화 이 며 때 론 치 유 이 다
사랑을 담아 어깨에 태양을 새겼는데 그때 ‘내가 해도 더 잘하겠다’는
나 는
뿌리를 내렸다. 그러면서 두 편의 극도 올리고 활동을 시작했지만,
아 티 스 트 다
생각이 들었다고. 그후로 문신에 대한 관심을 키우면서 직장생활과
젊은 혈기에 벌인 프로젝트들은 대개 암초에 걸려 좌초했다. 그러나
함께 도안과 연습을 병행했다. “타투 합법화는 시급하다. 학원을
지난 2011년 1월, 파랑캡슐의 ‘파랑병원’은
실패는 지금의 파랑캡슐을 있게 한 밑거름이 되었다.
합정동 카페거리의 지하에 위치한
만들고 라이선스를 주고 간판 걸고 시술하고 세금 내고… 그렇게
제3회 홍대앞문화예술상에서
파랑캡슐의 의미는 뭘까? 불 같은 성격을 파랑색으로 정화하자는
타투이스트 노야의 작업실. 검은 톤의
되어야 한다. 자꾸 음성적으로 취급하니까 타투 배우겠다는 학생들
신인류예술가상을 받았다. 파랑캡슐은
바람과 함께 아르또의 잔혹 연극론에 착안해 ‘캡슐’이란 개념을
실내는 흔히 타투숍하면 연상되는 도안 한
등치는 사기꾼들도 많고 나쁜 선입견도 강화된다.” 현재 타투는
신개념 예술을 지향하는 창작단체이자
만들었다. 아르또는 “페스트(전염병)에 걸릴 만큼 광기로 미쳐야
장 없이 차분하고 감각적으로 꾸며져 있다.
의료법의 저촉을 받는 유사 의료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노야는
아티스트 네트워크의 이름이다.
한다”고 했고, 조혜정은 누구나 캡슐을 먹으면 전염병에 감염되듯
6년차 타투이스트인 노야는 2011년
무엇보다 타투가 문화라고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갑갑하다고 했다.
망원동 스튜디오에서 만난 조혜정은
예술에 미치기를 꿈꿨다. 또 하나 숨겨진 의미는 ‘공동체’다.
많이 대중화되었다고는 하나 패션 타투와 달리 본격 타투에 대해서는
이 파랑캡슐의 슈퍼바이저이자 ‘나비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전업을 선언하고 이곳에 작업실을 차렸다.
재퍼니즈 스타일과도 차별화된다. 잉어가 힘차게 물살 위를 가르고,
매력에 집중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타투 작업을 통해 행복해하고
타임캡슐처럼 이동수단으로서의 캡슐을 상정하여 누구나 그 캡슐
Interdisciplinary Artist
그 전까지는 강남에서 낮에는 넥타이 매고 회사원으로, 밤에는 두건
나비가 푸른 날개짓을 하지만 때론 스티브 잡스의 얼굴도 등장한다.
정서적 안정을 얻는다는 건 외면한다. 패션이든, 자기 표현이든,
여전히 대중의 시선이 따가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부분이 해결되려면
뮤지션이다. 스스로는 ‘인터디스플리너리 아티스트
쓰고 문신 건을 손에 쥐는 이른바 ‘투잡’이었다. 그가 전업으로 나선
노야만의 독특한 스타일이다.
인생의 한 시기를 중요하게 기념하기 위함이든 내게 있어 타투는
타투가 엄연히 문화라는 사실이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일컫는다.
해체를 거쳐 간신히 지속하고 있는 만큼 더욱 애착이 간다. 그녀는
건 이젠 할 만하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라는 건 언젠가
타투는 하기 전 컨설팅 과정이 중요하다고 노야는 강조한다. “도안을
그들의 마음과 교류하는 작업이다.”
“타투에는 어떤 카타르시스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큰 도안으로
작년 5월에 상수동에서 이곳 망원동으로 옮겨 새 둥지를 튼 파랑캡슐.
지금도 시스템과 매뉴얼을 갖춘 합리적인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 고민
그만두게 되어 있다. 2005년 아내가 임신할 때부터 전업 타투이스트를
뭘 할지, 어느 위치에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오는 사람들이 더
타투는 도안 작업만도 수 개월이 걸린다. 실제로 모 가수와의 작업이
한 부위를 덮기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의미있는 것을 더해가는 게
지난 2004년 조혜정이 서른 살이 되는 해에 시작해 지금껏 7년여 동안
중이다.
고민했고, 지금까지의 작업 성과를 보니 이젠 판단이 섰다.” 홍대앞에
많다. 그럴 경우 오랜 대화를 통해서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랬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절친’이 되기도 한다. 어떤 도안이냐 하는
좋다고 생각한다. 기억의 축적 같은 거다. 그래야 오래 보며 즐길 수
꾸려온 단체다. 그녀의 20대 모든 경험과 생각이 체화된, 한마디로
그동안 파랑캡슐은 공감각적 프로젝트 ‘아이솔레이션’, 공감각적
작업실을 낸 것은 개방적인 이 동네에만 80개 이상의 타투숍이 존재할
파악하고, 그걸 채워주는 방향으로 도안을 잡는다”고 그는 설명한다.
건 무의식 혹은 결핍 또는 필요에 관련된 것이다. 따라서 타투는 때로
있지 않을까? 타투는 좋은 취미일 수 있다.” 사로잡을 擄, 이끌 惹.
그녀 자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상이다.
잔혹 감성극 ‘초대’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지만 지속적인 조명을
만큼 타투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고, 20대 중반 밴드를
많은 이들이 수상한(?) 사람들이 과시용으로 타투를 한다고
치유작업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자신을 안고 있는 사진을 팔에
노야. 사로잡아 이끄는 타투의 세계에서 그가 힘줘 던지는 말이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지만 대학에서는 ‘전산’을 전공한 그녀는
받지는 못했다. 한국실험예술제의 김백기 대표 정도만이 그를
하던 시절 친숙한 공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생각하지만, 도리어 마음이 여리고 결핍이 많은 보통 사람들이 타투를
새겼던 고객이 있다. 그런데 1년 후에 부친이 돌아가셨고 타투를 볼
blog.naver.com/jerkoff
학교 연극반 활동을 시작하며 음악을 병행했다. “가끔 그런 생각을
지지했다. 그러다가 지난 2006년 <황야의 이리>를 극화한 ‘초대
노야의 타투는 선명한 외곽선과 컬러링을 자랑하는 이른바 ‘올드 스쿨’
하러 오며, 몸에 뭔가를 새김으로써 자신감과 활기를 얻는다는 것.
때마다 너무 괴롭다고 해서, 신화적으로 아버지와 함께하는 모습을
글 | 정지연 에디터
한다. 그때 연극이 아니라 영화를 했다면 영화음악을 했을 테고 그러면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심리극 ‘파랑병원’으로 대중들의 주목을
꿈꿔온 대로 혼자만의 파랑캡슐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는 동력을
계열의 타투와도, 또 큰 크기와 화려한 문양이 특징인 ‘이레즈미’, 즉
“많은 이들이 타투를 언더그라운드 문화, 서브컬처로 대하고 어두운
그려 넣었다. 마음이 편해진다며 너무 좋아했다.”
돈을 더 벌지 않았을까 하고(웃음).” 그러나 불행히도(?) 택한 것은
받기 시작했다. 마음 아픈 사람에게 즉석 특효 처방약을 준다는
갖게 된 것이다. 경제적 자립을 만들기 위한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연극이었다.
컨셉트로 시작된 이 극을 통해서야 사람들은 그의 작업을 재미있게
아울러 그녀 스스로도 뮤지션 ‘나비다’라는 한 명의 예술가로서
“대학로 분위기는 수직적이다. 배우는 연출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받아들여줬다.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을 함께 보고 토론하는 파티, ‘나비다의 담장
기계와 같고 스태프는 따로 움직이고.” 그런 파쇼적인 분위기에서
이제 파랑캡슐의 1막은 끝났다. 2010년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기에
없는 초대’를 시작했다. 서두르지 않으면서 천천히. “빨리 관심을
음악을 하는 ‘스태프’이면서도 연출가의 눈으로 자꾸만 무대를 보는
2011년은 충전의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논 것은 아니다.
받는 것도 좋지만 열악한 구조를 넘어 보다 깊이와 단단함을 갖춘
일이 계속됐다. 그런 분위기를 겪으며 ‘인간 대 인간’으로 하나의
당당한 예술가 만들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한 ‘이지소
모습으로 세상과 만나고 싶다”는 그녀의 진심이 전달되어질 때까지.
공동작업을 하는 사람들끼리 자유롭게 의견이 오가는 무대를 꿈꾸기
연구소’를 통해 4명의 프로그램 디렉터를 배출했다. 올해 시작한
www.parangcapsule.com
시작했다. 그래서 아마도 홍대앞으로 온 것인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게
2기 멤버 5명은 3월에 1차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제는 그녀가
글 | 하정희 에디터
H
The Hongdae people Doing
’라
안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던 것이다. 몇 번의 조직과
H
대한민국에서, 아니 적어도 서울에서 가장 자유로운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기도 하려니와 재료비 상승이 무시 못할 이유다.
동네인 홍대앞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어떤
“시장에서 판매하는 은제품은 중국에서 찍어낸 2,000~3,000원짜리다.
사람들이 홍대앞을 택하는 것일까. 1년차부터
밴드처럼 가볍다. 하지만 실버 주얼리를 만들려면 적어도 80% 이상의 은을 써야 한다. 내 경우는 굳기나 색감면에서 92.5%를 고집하는데,
8년차까지 홍대앞을 터전으로 삼은 타투이스트, 레이블 대표, 디자이너, 아티스트를 만나 十人十色
그러다 보면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작년엔 은값이 무려
3.5배나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5%의 수요만을 보고 실버 주얼리만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고집하는 건 무리라는 것이다.
LEAPLAY Music
그리하여 시작한 게 가죽과의 콜라보레이션. 가죽백을 기본으로
은 에 서 소 재 를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인디맨스’라는 또래 친구들을 만난 게
가 죽 까 지 넘 나 들 다
계기가 됐다. 컬러풀한 가죽을 이용해 금속을 매치하는 주얼리 디자인을 내놓기로 했다. 1월 말경에는 첫 작품인 반지가 나온다.
레이블 대표 서건희・김준석
‘덕후’구나. 이거 괜찮을까라고 고민했다”고.
특히 처음 몇 타이틀의 유통과 배급을 도와준 비트볼과는 긴밀하게
마 니 아 에 서 비 즈 니 스 로
록과 월드팝을 좋아하는 김준석 실장과 록과 재즈, 일레트로닉을
지낸다”고 입을 모았다.
해골 두 개가 마주 보고 있는 반지,
친하게 지내는 동네 형들도 대부분 음악이나 예술 작업하는 이들이다.”
좋아하는 서건희 실장의 취향은 닮은 듯 조금은 다르다. 그래서
당면한 과제는 더 많은 이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 해외 아티스트의
외눈을 뜨고 있는 생명체의 펜던트
그의 쇼룸 겸 작업실은 이리카페를 지나 당인리발전소 쪽으로
리플레이 뮤직의 이름으로 내놓는 앨범은 둘이 함께 듣고 좋아하는
경우 앨범이나 영상 외엔 홍보 채널이 적게 마련이다. 공연을 하고
목걸이, 왕관모양 반지…. ‘크리처
내려가는 한적한 길가에 위치하고 있다. 올해 1월로 딱 1년째다.
“홍대앞은 이런 게 좋다. 젊은 작업가들끼리 교류하고 협업이 자유롭다.
Creature Creater
음악이 좋아서, 그리고 그 음악을 혼자만 알고 있는 게 안타까워서
것만 내기로 합의했다. 일단 듣기 편해야 한다. 멜로디가 있고
싶어도 스케줄이나 경비 등의 문제가 얽혀 있다. 그래도 작년엔 크리스
크리에이터
레이블을 차린 이들이 있다. 리플레이 뮤직의 서건희(앉아 있는
사운드가 고급스러워야 한다는 공통분모도 그렇게 나왔다. 아울러
가르노 공연을 추진했고, 올해는 1월 벨맨의 내한공연, EBS 공감
어딘가 남다르다. 서브컬처적이면서도
대구 토박이지만 홍대는 그에게 제2의 고향이다. “미대 진학을 위해
사람)・김준석 대표가 그들이다. 2009년 설립한 리플레이 뮤직은 팝,
음반 구매력이 높은 여성들을 주 타깃으로 하는 레이블 특성상,
출연과 1월 20일 벨로주 공연 확정이 기다리고 있다.
무섭고 세보이기보다는 힙하면서도
서울로 올라올 때부터 내내 홍대에 계속 머물렀다. 또 여자친구가
록, 일렉트로니카, 스웨디시팝 등 다양한 해외 음반을 냈다. 스웨덴의
자신들의 취향은 살짝 내려놓고 조금은 쉽게 접근 가능한 팝과 재즈
차지할 정도로 실력 있는 가수다. 한국에서 미셸 샤프로가 뜬 걸 보고
“앞으로도 더 많은 앨범과 뮤지션들을 대중이 사랑해줄 수 있도록
대중적인 터치를 잃지 않는다.
‘홍대통’이어서 이곳에서 일하는 젊은 아티스트나 디자이너들과
쪽의 싱어송라이터들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비즈니스 면에서도
레이블을 찾아봤다고 했다. 처음이라 신기했다(웃음)”라고 서건희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으는 두 명의 훈남 청년. 홍대앞을 질주할
단국대 금속공예과를 졸업한 502는 직접 도안부터 왁스카빙을 거쳐
꽤 자주 어울렸다.” 실제로 ‘홍대의 마당발’ 이크종이 크리처
따뜻하고 몽환적인 음색을 자랑하는 앵거스 앤드 줄리아 스톤, 미드
호응이 왔다.
실장은 말한다.
이들의 조건 없는 음악사랑을 기대한다.
은제품을 제작한다. 실버로 원형을 만들어내면, 실리콘 고무 사이에
크리에이터에서 반지를 맞춘 후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면서 화제가
<그레이 아나토미>에 삽입된 ‘lack and lue’와 국내 광고에 등장한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의 접점이 뭘까
2011년부터는 국내 앨범 제작도 시작했다. 모던록 계열의 마이티
http://leaplaymusic.com
넣고 사각의 알루미늄 틀 안에 실리콘 고무를 넣어 가열하여 굳힌 후
되기도 했다. “아직 사업감각이 없어서 홍보할 생각도 못했다”는 그는
‘Relief’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 가르노, 도시적이면서도 소울풀한 곡을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북유럽 음악이란 답이 나왔다. 지리나
코알라의 1집 <밝고 건강한 아침을 위하여>가 그것. 2월엔 스타리
글 | 임은선 에디터
원형(고무형틀)을 꺼낸다. 이 고무형틀에 왁스를 주입해서 굳어지면
유명 아이돌이 협찬을 원했는데 정작 ‘누군지 몰라서’ 협찬을 거절했던
들려주는 미셸 샤프로 등의 앨범이 이들을 통해 국내에 선보였다.
환경, 문화가 다르고 사운드의 질감도 전혀 접해보지 못한 느낌이
아이드의 앨범도 출시된다. 기존의 홍대 인디신과는 다른 느낌의
제품 형태의 왁스가 복제되어 나온다. 이 복제된 왁스를 석고로 매몰한
웃지 못할 일화(?)도 전한다.
리플레이 뮤직을 시작하게 된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유럽여행
도리어 인기의 요인인 듯 싶다.” 김준석 실장의 분석이다. 앞으로는
밴드를 발굴하고 싶다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후 왁스가 녹도록 가열을 한다. 왁스는 녹아 빠져나가고 빈 공간이
앞으로 그는 주얼리 디자인은 물론 일러스트 작업도 병행할
중 우연히 만나 음악 이야기를 하다 친해진 두 사람은 한국에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등 월드 뮤직도 함께 소개하고 싶다고.
이들의 사무실은 동교동과 연남동이 만나는 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생기면, 은을 용해해서 그 공간에 넣어 주조한다. 부속을 떼내고 줄로
생각이다. “예전에 홍대 프리마켓에서 내 그림으로 엽서를 만든
돌아와서도 친교를 이어가다가, 아예 덜컥 레이블을 차려버린 것이다.
해외 뮤지션의 발굴과 계약은 눈썰미와 부지런함으로 이뤄진다.
디자인 스튜디오와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지내는데 활기차고 개방적인
다듬고 광을 내면 우리가 아는 은제품이 완성된다. 해골처럼 작고
적이 있는데, 2주 만에 본전을 건지고도 돈이 남았다. 실제로
“음반시장이 어렵다고 해도 이렇게 어려운지는 몰랐다”는 서건희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선 반응이 있거나 추천을 받는
분위기다. 이들은 “홍대를 선택한 건 사실 우연이었지만 큰 도움이
섬세한 작업일 경우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주얼리만 고집할 게 아니라 선배들이 아트토이나 문구류 등 다양한
실장은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도리어 가능했던 일이다”라고
이들 위주로 작업한다. 때론 뮤지션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한다.
된다. 비트볼 뮤직이나 강앤 뮤직, 마스터플랜 등등 다양한 레이블과
100% 실버 주얼리만 고집해왔지만 요즘 그는 새로운 활로를 고민
버전을 고민해보라고 조언해서 올해는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다.”
말한다. 그러나 첫 앨범은 거의 반응이 없어 “그때야말로 우리가 진짜
나나 비달이 그런 경우. “일본 iTunes 재즈 차트에서 8개월 동안 1위를
소통할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다. 레이블 소식도 빠르게 접할 수 있다.
중이다. 저렴하고 그럴싸한 은제품이 범람하는 홍대앞에서 주얼리의
www.mynameis502.com
Razzia
인디레이블 라지와
ALLEY OF HONGDAE
주얼리 디자이너 502 Creature Creater
Labrador
와 라브라도
의 타이틀을 비롯해
H
’의 실버 주얼리는
앨리 촬영 및 조사 김가영 커버스토리 디자인 장성환·류아진
합정동 독막로
STANDING COFFEE_Cafe 시연_Cafe
상수동 그가게_Cafe
BELLA TORTILLA_Food
DD-DA_Cafe
CAFE MADE 人 IN_Cafe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을 모두 투자하여 두 달에 걸쳐 직접 꾸몄다.
H
글 | 정지연 에디터
타투이스트 노야 Noyastyle Tattoo
그가 타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발리로 간 신혼여행 때. 아내에 대한
아트 블렌더 조혜정 파랑캡슐
음악을 즐기면서도 억압적이지 않은 홍대가 좋았고 그리하여 이곳에
타 투 는 문 화 이 며 때 론 치 유 이 다
사랑을 담아 어깨에 태양을 새겼는데 그때 ‘내가 해도 더 잘하겠다’는
나 는
뿌리를 내렸다. 그러면서 두 편의 극도 올리고 활동을 시작했지만,
아 티 스 트 다
생각이 들었다고. 그후로 문신에 대한 관심을 키우면서 직장생활과
젊은 혈기에 벌인 프로젝트들은 대개 암초에 걸려 좌초했다. 그러나
함께 도안과 연습을 병행했다. “타투 합법화는 시급하다. 학원을
지난 2011년 1월, 파랑캡슐의 ‘파랑병원’은
실패는 지금의 파랑캡슐을 있게 한 밑거름이 되었다.
합정동 카페거리의 지하에 위치한
만들고 라이선스를 주고 간판 걸고 시술하고 세금 내고… 그렇게
제3회 홍대앞문화예술상에서
파랑캡슐의 의미는 뭘까? 불 같은 성격을 파랑색으로 정화하자는
타투이스트 노야의 작업실. 검은 톤의
되어야 한다. 자꾸 음성적으로 취급하니까 타투 배우겠다는 학생들
신인류예술가상을 받았다. 파랑캡슐은
바람과 함께 아르또의 잔혹 연극론에 착안해 ‘캡슐’이란 개념을
실내는 흔히 타투숍하면 연상되는 도안 한
등치는 사기꾼들도 많고 나쁜 선입견도 강화된다.” 현재 타투는
신개념 예술을 지향하는 창작단체이자
만들었다. 아르또는 “페스트(전염병)에 걸릴 만큼 광기로 미쳐야
장 없이 차분하고 감각적으로 꾸며져 있다.
의료법의 저촉을 받는 유사 의료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노야는
아티스트 네트워크의 이름이다.
한다”고 했고, 조혜정은 누구나 캡슐을 먹으면 전염병에 감염되듯
6년차 타투이스트인 노야는 2011년
무엇보다 타투가 문화라고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갑갑하다고 했다.
망원동 스튜디오에서 만난 조혜정은
예술에 미치기를 꿈꿨다. 또 하나 숨겨진 의미는 ‘공동체’다.
많이 대중화되었다고는 하나 패션 타투와 달리 본격 타투에 대해서는
이 파랑캡슐의 슈퍼바이저이자 ‘나비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전업을 선언하고 이곳에 작업실을 차렸다.
재퍼니즈 스타일과도 차별화된다. 잉어가 힘차게 물살 위를 가르고,
매력에 집중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타투 작업을 통해 행복해하고
타임캡슐처럼 이동수단으로서의 캡슐을 상정하여 누구나 그 캡슐
Interdisciplinary Artist
그 전까지는 강남에서 낮에는 넥타이 매고 회사원으로, 밤에는 두건
나비가 푸른 날개짓을 하지만 때론 스티브 잡스의 얼굴도 등장한다.
정서적 안정을 얻는다는 건 외면한다. 패션이든, 자기 표현이든,
여전히 대중의 시선이 따가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부분이 해결되려면
뮤지션이다. 스스로는 ‘인터디스플리너리 아티스트
쓰고 문신 건을 손에 쥐는 이른바 ‘투잡’이었다. 그가 전업으로 나선
노야만의 독특한 스타일이다.
인생의 한 시기를 중요하게 기념하기 위함이든 내게 있어 타투는
타투가 엄연히 문화라는 사실이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일컫는다.
해체를 거쳐 간신히 지속하고 있는 만큼 더욱 애착이 간다. 그녀는
건 이젠 할 만하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라는 건 언젠가
타투는 하기 전 컨설팅 과정이 중요하다고 노야는 강조한다. “도안을
그들의 마음과 교류하는 작업이다.”
“타투에는 어떤 카타르시스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큰 도안으로
작년 5월에 상수동에서 이곳 망원동으로 옮겨 새 둥지를 튼 파랑캡슐.
지금도 시스템과 매뉴얼을 갖춘 합리적인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 고민
그만두게 되어 있다. 2005년 아내가 임신할 때부터 전업 타투이스트를
뭘 할지, 어느 위치에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오는 사람들이 더
타투는 도안 작업만도 수 개월이 걸린다. 실제로 모 가수와의 작업이
한 부위를 덮기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의미있는 것을 더해가는 게
지난 2004년 조혜정이 서른 살이 되는 해에 시작해 지금껏 7년여 동안
중이다.
고민했고, 지금까지의 작업 성과를 보니 이젠 판단이 섰다.” 홍대앞에
많다. 그럴 경우 오랜 대화를 통해서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랬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절친’이 되기도 한다. 어떤 도안이냐 하는
좋다고 생각한다. 기억의 축적 같은 거다. 그래야 오래 보며 즐길 수
꾸려온 단체다. 그녀의 20대 모든 경험과 생각이 체화된, 한마디로
그동안 파랑캡슐은 공감각적 프로젝트 ‘아이솔레이션’, 공감각적
작업실을 낸 것은 개방적인 이 동네에만 80개 이상의 타투숍이 존재할
파악하고, 그걸 채워주는 방향으로 도안을 잡는다”고 그는 설명한다.
건 무의식 혹은 결핍 또는 필요에 관련된 것이다. 따라서 타투는 때로
있지 않을까? 타투는 좋은 취미일 수 있다.” 사로잡을 擄, 이끌 惹.
그녀 자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상이다.
잔혹 감성극 ‘초대’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지만 지속적인 조명을
만큼 타투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고, 20대 중반 밴드를
많은 이들이 수상한(?) 사람들이 과시용으로 타투를 한다고
치유작업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자신을 안고 있는 사진을 팔에
노야. 사로잡아 이끄는 타투의 세계에서 그가 힘줘 던지는 말이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지만 대학에서는 ‘전산’을 전공한 그녀는
받지는 못했다. 한국실험예술제의 김백기 대표 정도만이 그를
하던 시절 친숙한 공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생각하지만, 도리어 마음이 여리고 결핍이 많은 보통 사람들이 타투를
새겼던 고객이 있다. 그런데 1년 후에 부친이 돌아가셨고 타투를 볼
blog.naver.com/jerkoff
학교 연극반 활동을 시작하며 음악을 병행했다. “가끔 그런 생각을
지지했다. 그러다가 지난 2006년 <황야의 이리>를 극화한 ‘초대
노야의 타투는 선명한 외곽선과 컬러링을 자랑하는 이른바 ‘올드 스쿨’
하러 오며, 몸에 뭔가를 새김으로써 자신감과 활기를 얻는다는 것.
때마다 너무 괴롭다고 해서, 신화적으로 아버지와 함께하는 모습을
글 | 정지연 에디터
한다. 그때 연극이 아니라 영화를 했다면 영화음악을 했을 테고 그러면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심리극 ‘파랑병원’으로 대중들의 주목을
꿈꿔온 대로 혼자만의 파랑캡슐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는 동력을
계열의 타투와도, 또 큰 크기와 화려한 문양이 특징인 ‘이레즈미’, 즉
“많은 이들이 타투를 언더그라운드 문화, 서브컬처로 대하고 어두운
그려 넣었다. 마음이 편해진다며 너무 좋아했다.”
돈을 더 벌지 않았을까 하고(웃음).” 그러나 불행히도(?) 택한 것은
받기 시작했다. 마음 아픈 사람에게 즉석 특효 처방약을 준다는
갖게 된 것이다. 경제적 자립을 만들기 위한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연극이었다.
컨셉트로 시작된 이 극을 통해서야 사람들은 그의 작업을 재미있게
아울러 그녀 스스로도 뮤지션 ‘나비다’라는 한 명의 예술가로서
“대학로 분위기는 수직적이다. 배우는 연출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받아들여줬다.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을 함께 보고 토론하는 파티, ‘나비다의 담장
기계와 같고 스태프는 따로 움직이고.” 그런 파쇼적인 분위기에서
이제 파랑캡슐의 1막은 끝났다. 2010년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기에
없는 초대’를 시작했다. 서두르지 않으면서 천천히. “빨리 관심을
음악을 하는 ‘스태프’이면서도 연출가의 눈으로 자꾸만 무대를 보는
2011년은 충전의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논 것은 아니다.
받는 것도 좋지만 열악한 구조를 넘어 보다 깊이와 단단함을 갖춘
일이 계속됐다. 그런 분위기를 겪으며 ‘인간 대 인간’으로 하나의
당당한 예술가 만들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한 ‘이지소
모습으로 세상과 만나고 싶다”는 그녀의 진심이 전달되어질 때까지.
공동작업을 하는 사람들끼리 자유롭게 의견이 오가는 무대를 꿈꾸기
연구소’를 통해 4명의 프로그램 디렉터를 배출했다. 올해 시작한
www.parangcapsule.com
시작했다. 그래서 아마도 홍대앞으로 온 것인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게
2기 멤버 5명은 3월에 1차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제는 그녀가
글 | 하정희 에디터
H
The Hongdae people Doing
’라
안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던 것이다. 몇 번의 조직과
H
대한민국에서, 아니 적어도 서울에서 가장 자유로운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기도 하려니와 재료비 상승이 무시 못할 이유다.
동네인 홍대앞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어떤
“시장에서 판매하는 은제품은 중국에서 찍어낸 2,000~3,000원짜리다.
사람들이 홍대앞을 택하는 것일까. 1년차부터
밴드처럼 가볍다. 하지만 실버 주얼리를 만들려면 적어도 80% 이상의 은을 써야 한다. 내 경우는 굳기나 색감면에서 92.5%를 고집하는데,
8년차까지 홍대앞을 터전으로 삼은 타투이스트, 레이블 대표, 디자이너, 아티스트를 만나 十人十色
그러다 보면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작년엔 은값이 무려
3.5배나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5%의 수요만을 보고 실버 주얼리만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고집하는 건 무리라는 것이다.
LEAPLAY Music
그리하여 시작한 게 가죽과의 콜라보레이션. 가죽백을 기본으로
은 에 서 소 재 를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인디맨스’라는 또래 친구들을 만난 게
가 죽 까 지 넘 나 들 다
계기가 됐다. 컬러풀한 가죽을 이용해 금속을 매치하는 주얼리 디자인을 내놓기로 했다. 1월 말경에는 첫 작품인 반지가 나온다.
레이블 대표 서건희・김준석
‘덕후’구나. 이거 괜찮을까라고 고민했다”고.
특히 처음 몇 타이틀의 유통과 배급을 도와준 비트볼과는 긴밀하게
마 니 아 에 서 비 즈 니 스 로
록과 월드팝을 좋아하는 김준석 실장과 록과 재즈, 일레트로닉을
지낸다”고 입을 모았다.
해골 두 개가 마주 보고 있는 반지,
친하게 지내는 동네 형들도 대부분 음악이나 예술 작업하는 이들이다.”
좋아하는 서건희 실장의 취향은 닮은 듯 조금은 다르다. 그래서
당면한 과제는 더 많은 이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 해외 아티스트의
외눈을 뜨고 있는 생명체의 펜던트
그의 쇼룸 겸 작업실은 이리카페를 지나 당인리발전소 쪽으로
리플레이 뮤직의 이름으로 내놓는 앨범은 둘이 함께 듣고 좋아하는
경우 앨범이나 영상 외엔 홍보 채널이 적게 마련이다. 공연을 하고
목걸이, 왕관모양 반지…. ‘크리처
내려가는 한적한 길가에 위치하고 있다. 올해 1월로 딱 1년째다.
“홍대앞은 이런 게 좋다. 젊은 작업가들끼리 교류하고 협업이 자유롭다.
Creature Creater
음악이 좋아서, 그리고 그 음악을 혼자만 알고 있는 게 안타까워서
것만 내기로 합의했다. 일단 듣기 편해야 한다. 멜로디가 있고
싶어도 스케줄이나 경비 등의 문제가 얽혀 있다. 그래도 작년엔 크리스
크리에이터
레이블을 차린 이들이 있다. 리플레이 뮤직의 서건희(앉아 있는
사운드가 고급스러워야 한다는 공통분모도 그렇게 나왔다. 아울러
가르노 공연을 추진했고, 올해는 1월 벨맨의 내한공연, EBS 공감
어딘가 남다르다. 서브컬처적이면서도
대구 토박이지만 홍대는 그에게 제2의 고향이다. “미대 진학을 위해
사람)・김준석 대표가 그들이다. 2009년 설립한 리플레이 뮤직은 팝,
음반 구매력이 높은 여성들을 주 타깃으로 하는 레이블 특성상,
출연과 1월 20일 벨로주 공연 확정이 기다리고 있다.
무섭고 세보이기보다는 힙하면서도
서울로 올라올 때부터 내내 홍대에 계속 머물렀다. 또 여자친구가
록, 일렉트로니카, 스웨디시팝 등 다양한 해외 음반을 냈다. 스웨덴의
자신들의 취향은 살짝 내려놓고 조금은 쉽게 접근 가능한 팝과 재즈
차지할 정도로 실력 있는 가수다. 한국에서 미셸 샤프로가 뜬 걸 보고
“앞으로도 더 많은 앨범과 뮤지션들을 대중이 사랑해줄 수 있도록
대중적인 터치를 잃지 않는다.
‘홍대통’이어서 이곳에서 일하는 젊은 아티스트나 디자이너들과
쪽의 싱어송라이터들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비즈니스 면에서도
레이블을 찾아봤다고 했다. 처음이라 신기했다(웃음)”라고 서건희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으는 두 명의 훈남 청년. 홍대앞을 질주할
단국대 금속공예과를 졸업한 502는 직접 도안부터 왁스카빙을 거쳐
꽤 자주 어울렸다.” 실제로 ‘홍대의 마당발’ 이크종이 크리처
따뜻하고 몽환적인 음색을 자랑하는 앵거스 앤드 줄리아 스톤, 미드
호응이 왔다.
실장은 말한다.
이들의 조건 없는 음악사랑을 기대한다.
은제품을 제작한다. 실버로 원형을 만들어내면, 실리콘 고무 사이에
크리에이터에서 반지를 맞춘 후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면서 화제가
<그레이 아나토미>에 삽입된 ‘lack and lue’와 국내 광고에 등장한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의 접점이 뭘까
2011년부터는 국내 앨범 제작도 시작했다. 모던록 계열의 마이티
http://leaplaymusic.com
넣고 사각의 알루미늄 틀 안에 실리콘 고무를 넣어 가열하여 굳힌 후
되기도 했다. “아직 사업감각이 없어서 홍보할 생각도 못했다”는 그는
‘Relief’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 가르노, 도시적이면서도 소울풀한 곡을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북유럽 음악이란 답이 나왔다. 지리나
코알라의 1집 <밝고 건강한 아침을 위하여>가 그것. 2월엔 스타리
글 | 임은선 에디터
원형(고무형틀)을 꺼낸다. 이 고무형틀에 왁스를 주입해서 굳어지면
유명 아이돌이 협찬을 원했는데 정작 ‘누군지 몰라서’ 협찬을 거절했던
들려주는 미셸 샤프로 등의 앨범이 이들을 통해 국내에 선보였다.
환경, 문화가 다르고 사운드의 질감도 전혀 접해보지 못한 느낌이
아이드의 앨범도 출시된다. 기존의 홍대 인디신과는 다른 느낌의
제품 형태의 왁스가 복제되어 나온다. 이 복제된 왁스를 석고로 매몰한
웃지 못할 일화(?)도 전한다.
리플레이 뮤직을 시작하게 된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유럽여행
도리어 인기의 요인인 듯 싶다.” 김준석 실장의 분석이다. 앞으로는
밴드를 발굴하고 싶다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후 왁스가 녹도록 가열을 한다. 왁스는 녹아 빠져나가고 빈 공간이
앞으로 그는 주얼리 디자인은 물론 일러스트 작업도 병행할
중 우연히 만나 음악 이야기를 하다 친해진 두 사람은 한국에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등 월드 뮤직도 함께 소개하고 싶다고.
이들의 사무실은 동교동과 연남동이 만나는 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생기면, 은을 용해해서 그 공간에 넣어 주조한다. 부속을 떼내고 줄로
생각이다. “예전에 홍대 프리마켓에서 내 그림으로 엽서를 만든
돌아와서도 친교를 이어가다가, 아예 덜컥 레이블을 차려버린 것이다.
해외 뮤지션의 발굴과 계약은 눈썰미와 부지런함으로 이뤄진다.
디자인 스튜디오와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지내는데 활기차고 개방적인
다듬고 광을 내면 우리가 아는 은제품이 완성된다. 해골처럼 작고
적이 있는데, 2주 만에 본전을 건지고도 돈이 남았다. 실제로
“음반시장이 어렵다고 해도 이렇게 어려운지는 몰랐다”는 서건희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선 반응이 있거나 추천을 받는
분위기다. 이들은 “홍대를 선택한 건 사실 우연이었지만 큰 도움이
섬세한 작업일 경우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주얼리만 고집할 게 아니라 선배들이 아트토이나 문구류 등 다양한
실장은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도리어 가능했던 일이다”라고
이들 위주로 작업한다. 때론 뮤지션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한다.
된다. 비트볼 뮤직이나 강앤 뮤직, 마스터플랜 등등 다양한 레이블과
100% 실버 주얼리만 고집해왔지만 요즘 그는 새로운 활로를 고민
버전을 고민해보라고 조언해서 올해는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다.”
말한다. 그러나 첫 앨범은 거의 반응이 없어 “그때야말로 우리가 진짜
나나 비달이 그런 경우. “일본 iTunes 재즈 차트에서 8개월 동안 1위를
소통할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다. 레이블 소식도 빠르게 접할 수 있다.
중이다. 저렴하고 그럴싸한 은제품이 범람하는 홍대앞에서 주얼리의
www.mynameis502.com
Razzia
인디레이블 라지와
ALLEY OF HONGDAE
주얼리 디자이너 502 Creature Creater
Labrador
와 라브라도
의 타이틀을 비롯해
H
’의 실버 주얼리는
앨리 촬영 및 조사 김가영 커버스토리 디자인 장성환·류아진
합정동 독막로
STANDING COFFEE_Cafe 시연_Cafe
상수동 그가게_Cafe
BELLA TORTILLA_Food
DD-DA_Cafe
CAFE MADE 人 IN_Cafe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을 모두 투자하여 두 달에 걸쳐 직접 꾸몄다.
H
글 | 정지연 에디터
2 0 1 2
01 ~02
Sun
Mon
Tue
Wed
~20
~31
2011 다색다감: 설중지몽 갤러리 잔다리
신진작가 최대진의 개인전 “Human Work” 대안문화공간 루프(11am~8pm)
~28
Thu
Fri
Sat
Bellman 내한공연 벨로주 20:00
롤링 17주년 기념 공연 출연진: EVE , 내귀에도청장치 , 트랜스픽션 , 스키조 , 바닐라유니티 , 로맨틱펀치 롤링홀, 18:30
엄마 찾아 삼천포 서교예술실험센터
Sun
15
16
Mon
17
Tue
~2.26
Wed
18
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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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
20
얄개들 단독공연 벨로주, 17:00 Sat
21
어반자카파, 텐시러브: Save the Air Green Concert #14 상상마당, 18:00
설날
2011 레이블마켓 상상마당
2012 앨리스뮤직 첫번째 합동공연_ 수상한 나라의 앨리스들, 클럽 빵. 19:00
랄라스윗 음반 발매 콘서트 cy씨어터, 19:00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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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Wed
25
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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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
27
말로 & 조윤성 듀엣 공연 벨로주, 18:00
28
Sat
푸디토리움 단독공연 벨로주, 17:00, 20:00
로지피피, 첫 번째 콘서트 상상마당 라이브홀, 18:00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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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
2.1
2
Thu
Sun
Mon
6
7
Tue
8
Wed
Opeth Live in Korea 2012 V-Hall, 20:00
Sun
12
Fri
BYE BYE BADMAN “Show Me the Light” 상상마당 라이브홀, 19:00
갈네리우스 내한공연 RAISE YOUR FLAG AGAIN TOUR IN SEOUL 상상마당, 18:00
5
3
Mon
13
14
Tue
9
Thu
Fri
10
4
Sat
More Than Kiss_ 데이브레이크 발렌타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18:00 비바월드공연 홍대 ROCK FESTIVAL vol.3크라잉넛, 뷰렛, 네미시스, 갤럭시익스프레스 롤링홀, 18:00
11
Sat
●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Wed
상상마당 02-330-6200 www.sangsangmadang.com
잔다리 02-323-4155 www.zandari.com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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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주 www.veloso.co.kr
마포아트센터 02-3274-8500 www.mapoartcent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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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
Sat
●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전시, 공연, 기타 문화 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 및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 / rainbow@street-h.com)에게 메일로 내용을 전달해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32 2012.01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발행인
장성환
기획취재
편집장 정지연 교정교열 임경화
디자인
<스트리트 H>는 매월 17~20일 경 발행되며, 표지 아래에 소개된 장소에 배포됩니다. 누구나 무료로 가져가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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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스튜디오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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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Calendar 01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수공과 협업, 자립의 일심동체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 자리 잡은 낡은 벽돌건물. 그 옆에서는 주황색 컨테이너가 방문객을 명랑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재활용 가구공방 ‘1/4 House’를 운영하는 ‘문화로놀이짱’의 작업공간이다. 얼마 전 ‘명랑에너지 연구소’를 차리고 더 바빠진 이 젊은 기업을 만나본다.
문 화 로 놀 이 짱
소비와 공유, 창작과 생활 사이에서
버려진 가구를 소생시키다
문화로놀이짱이 만들지만 대신 열정과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이런
2006년 주말, 걷고싶은거리의 귀퉁이에서 벌어진 ‘◯◯(공공)시장’을
그동안 이들이 해낸 작업은 성미산밥상, 서강초등학교 사물함,
사업모델로 커나갈 수 있는 공간이 마포 바깥에 많이 만들어져야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까. ‘공공시장’, ‘땡땡시장’, ‘영영시장’ 등
하자센터의 카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재활용 상자 등 다양하다.
한다고 믿는다.
부르는 이름도 가지가지였던 이 시장에서 가장 이채로웠던 건
그렇다고 큰 물량의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책걸상부터 책장에
‘가게(공방)’로 나선 디자이너들이었다. ‘노네임노숍’의 김건태를
이르기까지 각 가정에서 주문하는 양도 꽤 된다. 윤리적인 소비, 착한
자립과 협력의 즐거움, 명랑에너지 발전소
비롯한 디자이너들은 공구와 재봉틀을 가져와 천 쪼가리, 자투리
소비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 독특한 빈티지 감성을 좋아하는
작업장 옆에는 눈에 확 띄는 주황색으로 칠해진 컨테이너 건물이
나무로 뚝딱 일상의 소품을 만들어내곤 했다. 부서진 가구에겐
이들이 주된 고객이다. 카페나 업소의 주인이면서 이왕이면 좋은
있다. 수출용 폐트레이너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명랑에너지
새로운 쓰임을, 예술가에겐 일자리를, 지역주민에겐 소비가 아니라
캠페인에 함께하고픈 이들의 주문도 적지 않다.
연구소’다.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는데 하나는 목공공방이요,
공유의 기쁨을 나누게 했던 이 작은 시장을 운영하며 안연정 대표는
사실 재활용 가구를 사고파는 행위는 단순한 상행위 그 이상이다.
지금의 문화로놀이짱을 만들어낼 청사진을 보았다.
이들이 파는 가격은 DIY 가구회사들의 80% 정도. 하지만 새 나무로
지금은 재활용 가구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유명하지만
가구를 만드는 것보다 재활용해 가구를 만드는 건 3배 이상의
문화로놀이짱은 본래 2004년 설립된 이래 홍대앞을 중심으로
노동력이 든다. ‘효율’만으로 보면 밑지는 장사인 셈이다. 그러나
지역문화예술기획을 꾸준히 펼쳐온 단체다. 첫 시작은 10대
안대표는 힘줘 말한다. “사회적인 필요를 모두 효용의 가치로만 보는
문화였고, 이후 내 손으로 만든 악기 워크숍, 데모CD 마켓 등 다양한
것에 반대한다. 요즘 싸게 대량으로 나오는 가구들은 나무 소재가
방면으로 넓혀갔다. 20대와 30대 중반을 문화기획자로서 온전히
아닌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재료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이 다
홍대앞에서 보낸 안연정 대표는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은 “생활과
빠져나오는 데는 길게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재료는
창작, 소비와 공유에 대한 고민과 그 해결책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런 물질이 다 빠져 나간 건강한 재료다. 친환경의 가치도 살리면서
“창작하면서 먹고 살 수 있게 경제적 자립을 해결하고 싶었다. 그
인간의 건강에도 이로운 일이다.”
방법 중 하나가 직접 기술을 배워 일상의 필요를 스스로 해결하는
이들은 단지 가구와 소품을 만들어 파는 일 외에도 재활용 문화
다른 하나는 매뉴얼 도서관이다. 매뉴얼 도서관이란 나무와
움직임이다.”
활성화를 위해 재활용 목공 워크숍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관련된 각양각색의 매뉴얼을 모아놓고 그걸 보고 만들고 싶은
그래서 주목한 것이 ‘목공’이었다. 직접 책상을 만들어본 경험이
진행해왔다. 서교예술실험센터 시절, 옥상공방을 시작으로 망원시장
걸 구상해보는 장소로 꾸몄다. 안대표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순수한 노동의 몰입의 즐거움이 안대표로 하여금
부근에서 가구를 수리해주는 프로젝트인 ‘자투리 시장’, ‘가구병원’,
공간이기도 하다.
시야를 넓히게 했다. 음식점과 가게가 수시로 바뀌는 홍대앞에는
‘자전거 워크숍’ 등이 대표적이다.
명랑에너지 발전소는 일종의 ‘마을 작업장’을 표명한다. 소유에서
골목마다 버려진 가구가 많았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폐가구
문화로놀이짱의 올해의 계획은 ‘재활용 공방’을 타지역으로
공유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일상의 필요를 스스로
재활용률은 겨우 3%. 대부분이 매립, 소각된다.
확산시키는 것이다. 그 밑작업으로 가구의 프로토타입을
충족하는 삶의 방식을 응원하는 곳이다. 명랑에너지 발전소에서는
거기에 착안해 2009년 노동부 주관 소셜벤처대회 수상을 시작으로
만드는 ‘디자인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획과 시스템은
분기마다 ‘아카데미’가 열리고, 주말마다 ‘목공 워크숍’을 진행한다.
‘1/4 House’를 만들었다. ‘네 곳의 버려진 가구가 만나면, 한 집의 가구가 된다’는 컨셉트다. 활동이 아니라 직접 만든 ‘상품’이 그들의 지향하는 바를 보여주게 하겠다는 결정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어 주었다.
2010년 2월 서울형 사회적 기업, 같은 해 12월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순조로운 듯 보였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공간’이었다. 서교예술실험센터의 입주기간이 끝나도록 부지를 찾지 못했다가 마포구청이 유휴공간인 지금의 장소를 제시하며 극적으로 해결됐다. 수도와 전기가 다 끊겨 복원공사에만 6개월이 걸렸다. 그 때문에 창고와 공방 정비하랴, 주문 물량 처리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이곳은 그렇게 그들의 터전이 되었다.
02 Open Studio
2012.01. Vol. 32
이동준의 업스커트
버 틸 수 더 많 은
있고 전시장도 있었다. 그만큼 애정이 부족하니까 찾아다니지 않았던
있 게 , 응 원 을
것뿐이다. 하지만 이런 변명도 가능하다. 명색이 홍대앞이라면 일부러 구석구석 찾아다니지 않아도 예술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최소한 아홉 집 걸러 한 집 정도는 갤러리나 공연장이, 예술가의 아뜰리에가 널려 있어서 그냥 걷기만 해도 문화와 예술이 숨처럼 느껴져야 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즐비하게 늘어선 술집과 고기집, 옷가게들, 그 사이로 코딱지만한 빈 공간에 휴대폰 매장이 비집고 들어서 있는 거리를 걷다 보면 예술의 기운이
이태원 주민이 된 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주일에
느껴지기는커녕 현기증만 난다.
2005년 즈음, 주차장길 입구쯤에 ‘일루션’이란 공방이 있었다.
두세 번은 홍대앞을 찾는다. 지난 연말 내내 이어지던 송년회 자리도
90년대 초반에 홍대 앞에 처음 놀러왔던 날을 지금도 기억한다.
주인이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한 그곳은 가게라기보단
대부분이 홍대앞이었고, 신년회를 빙자한 술자리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의 홍대입구역 8번 출구쯤에 내려서 지금은 사라진 먹자골목을
차라리 소박한 갤러리에 가까웠다. 굳이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괜히
저녁약속을 잡기 위해 문자를 주고받으며 서로 망설이다 보면 결론은
지나는데 좁은 골목길 양편으로 작은 공방들이 늘어서 있었다.
들락거리고 싶은 그런 가게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일루션이 사라졌다.
보통 홍대앞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홍대앞에 괜찮은 맛집들이
미대생들이 직접 만든 작은 공예품과 장신구를 파는 가게들이었다.
원인은 역시 월세였다. 일루션이 사라진 자리는 며칠 뒤에 반
넘쳐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1년 전까지만
그건 일종의 통과의례였다. 아, 여긴 뭔가 다른 동네구나 하는 느낌이
토막으로 나뉘었고 각각 다른 주인이 들어오더니 개성도 없고 서로
해도 마치 정해진 순서처럼 3차로 찾아가던 부산오뎅이 어느 날
팍팍 들어서 주눅이 들었다. 한적한 오후에 주차장길을 걷다 카페인
비슷한 옷가게를 만들었다.
감쪽같이 사라졌을 땐 심지어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여전히
줄 알고 들어섰는데 알고 보니 예술가의 작업실이어서 살짝 훔쳐보고
나름대로 2012년의 소망을 빌어본다. 부디 2012년에는 홍대앞에
해가 기울면 홍대앞을 찾게 된다. 어쨌거나 선택의 여지가 많고
살금살금 뒤돌아 나온 적도 있었다. 홍대앞은 그런 곳이었다.
그나마 남아 있는 마지막 환상과 희망들이 사라지는 일이 없기를,
간판은 계속 변해도 익숙한 거리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예술가들은 대부분 홍대앞을 떠났다. 망원동으로,
소규모 공연장이 문을 닫는 일도 일어나지 않고, 홍대앞을 등지고
새해가 시작되면서 지난해를 뒤돌아봤다. 역시나 뻔질나게 홍대앞을
문래동으로 떠나버렸고 그 자리엔 칸막이벽이 생기고 술집과
떠나는 예술가도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우선 나부터 부지런히
드나들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지난 한
옷가게가 서너개 씩 들어섰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천정부지로
공연장을, 전시회를 찾아다녀야겠다.
해 동안 홍대앞에서 ‘문화’와 ‘예술’을 누린 기억이 없다. 명색이 문화와
치솟아서 강남보다 비싸진 홍대앞 월세 얘기라면 이제는 하는
예술의 거리인 홍대앞에서 난 도대체 뭘 한 걸까? 뭘 하긴, 날마다
사람도 듣는 사람도 지친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비싼 월세 때문에
이동준_번역가이자 칼럼니스트이며 북세븐틴 에이전시의 대표다. 베를린에서 8년,
먹고 마시기만 했지.
홍대앞에서는 예술공동화 현상이 일어났고 강남보다 신촌보다
여전히 각별하다. 《베를린 코드》 《연애를 인터뷰하다》 《위트상식사전 스페셜》
물론 내 잘못이 크다.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인디밴드의 공연장이
거대한 상권이 되어버렸다.
그 외에도 이 공간을 매개로 하여 다양한 프로젝트가 이뤄진다.
차우진의 워드비트Word Beat
, 즉 손작업이 주는 희열이 있다. 그런 건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런 걸 느끼게 해줄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일상의 필요를 직접 만들어 충족하고픈 사람들,
사 랑 마 저 러 브 송
홍대앞에서 4년을 살았다. 지금은 이태원 주민이지만 홍대앞에 대한 애정만큼은 《홍대앞으로 와!》(엮음) 같은 책을 썼다.
템포에 맞춰 곡에 집중하게 된다. 이 겹겹이 복잡한 비트는 당신의
手工
“수공
H
피 로 한
시 대 의
-흐른 ‘레저 러브’
혼을 쏙 빼놓겠다고 달려드는데, 이 작정한 비트에 대항하기란 쉽지 않다. 하여간 ‘러브도 레저처럼’ 하자는 노래에 걸맞게 쾌락적이란 얘기다. 그렇다고 이것은 사랑이 아닌가.
소비보다는 공유를 지향하는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하고 싶었다.
사담을 말하자면, 앨범 발매 전에 제작자로부터 대략의 소식을
이 공간을 통해 그들이 또 다른 ‘링크’를 만든다면 제2, 제3의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타이틀을 <레저 러브>로 잡아왔는데 사실 참
단체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난감하다”는 요지의 걱정을 했다. 시장의 반응을 우려했다기보다는
별다른 홍보도 하지 않았다는데 명랑에너지 발전소에 쏠린
‘이런 사랑노래도 괜찮을까’에 가까운, 요컨대 도덕적 딜레마였던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아카데미와 워크숍의 경우 참여 인원을
것 같다. 얼마 후 음악을 들어본 나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걱정하지
15명 정도 예상했는데 무려 3배가 넘는 인원이 몰린 상태다.
엄기호가 학생들과 함께 쓴 《이것은
않아도 좋겠다고 말했다. 이것은 의심할 바 없이, 러브송이다.
이런 반응은 안대표에게도 고무적이다. ‘협력을 통해 에너지를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에는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렇지 않은 사랑은
충전하고, 최소한의 노동과 소비를 고민하며 생산적인 삶을
불확실성 속에서 힘겹게 연애하는 세대들이 등장한다. 학벌주의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도 배웠다. 하룻밤 쾌락은 나쁜 일이고 한
만들어가길 꿈꾸는 3040세대, 손의 기쁨 그리고 사는 것의
고착된 사회구조와 장기적인 경제불황에서 자존감을 위협받는
사람과 오래 연애하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라 알고 있다. 연애를 하면
정성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이 많아졌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세대들의 연애가 수월할 리 없다. 그래서 ‘타인과의 소통을 갈구하는
결혼하는 게 당연하고,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 게 당연하다고도
“2006년 무렵 공공시장과 움직이는 갤러리 등을 진행하며
가장 아름다운 시간’으로 압축되는 이전 세대의 연애론에는 공감도,
배웠다.
‘소유에서 공유로 넘어가는 시대’를 천명했는데 그게 얼마나
동의도 어렵다. 물론 누군가는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테지만,
하지만 과연 그런가. 어떤 사랑은 쓸데없이 무겁고 어떤 연애는
‘엄정한 선언’이었는가 요즘에서야 정작 실감한다”는 안연정
대부분의 사랑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만큼 정신적으로 피로하고,
한없이 가볍다. 그것들을 가리키며 이것은 사랑이고, 저것은 사랑이
대표. 그의 작지만 의미있는 실험이 어떻게 진행될지 사뭇
몇 년 전 유행한 광고 카피대로 ‘돈이 많이 드는’ 일이기도 하다.
아니라고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폭력이 개입하고 당사자의
글・사진 | 정지연 에디터
그렇다고 연애를 포기할까. 문제는 ‘어떻게’다. 연애가 힘든 건
신상이 위험할 정도로 파괴적이지 않는 한 모든 관계는 오로지 그들의
본질적으로 위태로운 관계라서다. 1대1의 이성애적 독점관계를
몫이기 때문이다.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엄청난 에너지(와 자금)를 쏟는다. 그러다
그러므로 찌질하든 복잡하든 남의 연애를 비웃지 말 것. “지나치게
까딱 잘못하면 관계는 끝장나고 한 줌 되지도 않는 평판마저
몰두하지 않는” 사랑에 대해서도 함부로 말하지 말 것. 그런 사랑이
아작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연애는 피로하다. 흐른의 ‘레저 러브’가
어디에 있냐고? ‘레저 러브’는 이렇게 대답한다. “지나치게 몰두하지
고양이 발톱마냥 콱 박히는 건 그 때문이다.
말아요 / 그딴 사랑이 여기 있어요 / 사랑마저 힘들 필욘 없어요 / 레자
“우린 레저 같은 사랑을 / 다른 사람은 몰라도 돼요 / 사랑마저 힘들
잠바보다 더욱 멋있게.”
궁금하다.
H
H
필욘 없어요”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몽글몽글하면서도 날카로운, 스웨터 틈에 낀 바늘 같은 비트가 틈틈이 들어차 있다. 특히
이번 호부터 대중음악평론가 차우진 씨의 칼럼을 싣는다. 가사 속에 드러난 청춘의
팻샵보이스가 연상되는 인트로를 지나 점점 트랜스처럼 감각의
차우진 씨는 <씨네21>, <GQ>, <나일론> 등의 매체에 음악과 방송에 대한 글을 꾸준히
지도를 그려나가는 구성이 인상적인데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민낯을 멋진 글로 선보여줄 칼럼에 기대가 크다. 얼마 전 《청춘의 사운드》를 출간한 쓰고 있으며, 음악웹진 <weiv>의 운영에도 손을 보태고 있다.
Column 03
김 목 인 싱어송라이터
정지연이 만난 사람 24
모범청년 , 음 악 에
대 해
묻 고
사진 이승희스튜디오 103・글 정지연
음악가 자신의 노래는 ‘음악가’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모아진다.
곧잘 즉흥연주가 벌어지던 작은 카페(지금은 주인이 바뀐 홍대앞
앨범이라기보다는 마치 출사표 같기도 하고 음악가가 쓴 에세이집을
<물고기카페>)를 기린다. 보이지 않는 음악신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듣는 것 같기도 하다. 단순하게 반복되는 피아노와 기타 선율에 맞춰
한다. ‘씬 너에게 인정받으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지’라는
김목인은 나지막하게 묻고 대답한다. ‘음악가, 음악가란 무엇인가’라고.
‘씬’이 그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것이 가격이 매겨진 시대’에
가사에 따르면 ‘이 직업은 가장 오래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생겨날 것이며,
노래한다는 것의 경제적 가치와 효용에 대해 노래하는 ‘음악가의 밭’으로
누구나 좋아하지만 누구나 집안에 들여놓고 싶어하진 않는’ 존재다. 그는
깔끔하게 매듭짓는다.
같은 곡에서 음악가의 어려움과 사명에 대한 세인의 편견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또 다른 곡 ‘뮤즈가 다녀갔다’는 뮤지션들의 아지트이자
“처음부터 묶어서 구상했어요. 구체적이진 않았지만 뭔가 자화상 같은 느낌을 담고 싶었죠. ‘그가 들판에 나간 것’이란 곡이 계기가 되었어요. 그걸 쓰고 나서 이 주제로 앨범을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음악가, 음악가란 무엇인가’와 ‘음악가의 밭’은 가장 나중에 쓰여진 곡이고요.” 그는 음악가를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보고 듣고 생각한다. 그의 홈페이지 제목은 <‘음악의 회복’을 찾아가는 기록>이다. 이전의 홈페이지 제목은 <노래가 된 말들>이다. 여기에 실린 단상들이 때론 노래가 되었다.
“너무 당연하게 음악이 아니면 안 된다고 시작한 게 아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늦게 시작한 사람의 자의식 같은 게 있거든요. 음악가에게 음악이라는 건 굉장히 구체적인 자기의 직업이고 절실한 생계의 부분이잖아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캐릭터처럼 여겨 버리거든요. 이런 얘길 다른 이들이 (노래에) 담지 않으니까 제가 한 거예요.” 그는 시간이 지나면 남의 일이 되어버리는 이 음악신에서 ‘기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김목인을 만나러 간다고 했다. 그러자 매거진 <인디언밥>의 전 편집장인 매버릭은 “홍대 건실청년에게 인사 전해줘”라고 했고, 책 칼럼니스트인 박사는 “반듯반듯한 목인씨에게 안부 전해달라”고 했다. 지인들의 말을 듣기 전에도 짐작은 했었다. 1집 <음악가 자신의 노래>라 쓰인 이 앨범을 처음 들을 때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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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음악영화제를 기점으로 음악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소품들 위주로 만들어진 그들의 곡은 조금은 엉성하지만 그래서 더 마음 푸근해지고, 어딘가 비어 있어서 더 사랑스러웠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버스킹이 뭔지도 몰랐고, 클럽 오디션을 볼
답하다
생각도 못했어요. 거리공연도 인사동이나 마로니에공원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을 보고 ‘아, 저렇게 해보자’ 아이디어를 얻었거든요.” 그때쯤 되니까 카바레 사운드에서도 눈치를 챘다.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 오라고 했다. 뚱땅뚱땅 만들어갔다. 그러고 나서 크리스마스 앨범에 참여할 것을 제의받았다. 그러니까 ‘캐롤송’이 캐비넷 싱얼롱즈의 첫 정식 앨범 수록곡이었던 셈이다. 2006년에 1집 <리틀 팡파레Little Fanfare>을 발매하기도 했지만, 이후 캐비넷 싱얼롱즈는 조금씩 조금씩 활동의 반경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음악을 하겠다는 강렬한 목적으로 출발한 팀이 아니었으니 접착력이 점차 약해질 법도 했다. 자연스럽게 참여인원이 줄었고, 2인 체제로 진행되기도 했다. 그리고 2009년부터 캐비넷 싱얼롱즈의 활동과 별개로 김목인은 이미 자신의 음악을 하면서
이번 앨범의 녹음은 김목인의 충주 고향집에서 이뤄졌다. 아버지가
자신의 연주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찾아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김목인의 노래 밑에 깔려 있는 건 잭 케루악으로 대표되는
돌아가시고 난 후, 어머니는 충주 시내에서 수안보 근처로 이사를
싱어송라이터로서 김목인의 장점은 무엇보다 깨끗하고 분명한 발성과
‘비트 제너레이션’적 감수성이다. 잭 케루악의 소설 <온 더 로드>를
결정했다. 어머니가 손수 지은 이 작은 주택에 놓인 오래된 삼익 피아노로
소박한 멜로디 라인, 그리고 시적인 음율마저 느껴지는 사색적인 가사에
너무 좋아해서 원서를 직접 번역해서 읽었다는 김목인은 “그 세대의
그는 연주하며 노래했다. “프로듀서인 민규형이 피아노가 들어가면
있다. 그의 노래는 70년대 포크 가수들의 낭만적이면서도 저항적인
작업방식이랄까 그런 게 감동적이었다”고 말한다. 사회의 인습을
좋겠다고 해서 한동안 손을 놓은 피아노를 연습해가며 녹음했다”고
가사의 맥을 잇되 클래식 음악가의 단정한 애티튜드를 놓치지 않는다.
거절하고 방랑의 길을 걸은 음유시인들의 모습을 전범 삼고자 하는
털어놓는다. 귓청이 찢어지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시끄러울까봐
벨벳 언더그라운드, 루 리드, 자니 미첼, 샹송가수 조르주 브라상스, 장고
것일까. 그러나 어떤 기대나 과장도 섣부를 듯 싶다. 그는 이제 겨우 1집을
걱정했던 녹음 작업은 여치들이 구성지게 우는 가을에서야 시작할 수
라인하트. 그가 꼽는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이름을 보노라면, 이 반듯한
내어 놓은 것뿐이니까.
있었다. 어머니와 애견 토토는 그의 녹음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자주 긴
청년의 음악적 유전자를 읽어내릴 수 있을 것이다.
산책을 나갔다. “홈 레코딩이 처음은 아니었어요. 카바레 사운드에 첫 데모 테이프를
“뒤늦게 알게 된 샹송가수 브라상스가 저랑 많이 비슷하더라고요.
현재 김목인은 발매공연을 열심히 하면서 간간히 집시앤피쉬 오케스트라
단순화된 악기를 이용해 읊듯이 노래하는데 가사를 유심히 보게 되죠.
활동을 겸하고 있다. 미국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스윙재즈를 유럽
보냈을 때 이성문 대표가 녹음장비를 죄다 싣고 우리집에 와서 녹음을
음악을 만들 때 가사에 신경을 많이 쓰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그런
스타일로 재탄생한 ‘집시 스윙’을 주로 하는 밴드다. 가수 하림의 소개로
해본 일이 있어서 된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이번에 녹음을 해보니
편이에요. 스토리텔링이나 플롯 같은 걸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이호석(기타), 두 번째 달의 조현정(바이올린) 등과 함께한다. 아울러 곧
음악이 진짜 내 일처럼 다가오더군요.”
뮤지컬을 좋아하진 않지만 뮤지컬적인 곡을 써보고 싶었던 것도 그런
발매될 ‘서울’이라는 주제의 컴필레이션 앨범에도 참여한다.
까닭일 거예요.”
“1집에 겁 없는 제목을 붙였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음악가
김목인은 청주에서 자랐다. 서울로 온 건 어렴풋이 영화 쪽에 매력을
무슨 질문을 던지든 모범적인 답변이 돌아온다. 말에 활기를 더하는
어쩌구’ 해놓고 더 음악을 안 하게 되면 어떡하느냐. 2집이 안 나오면
느껴서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로 진학했기 때문이다. 정작 대학에
농담이나 과장법은 청년 김목인에게 맞는 화법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어떡하느냐…(웃음). 이젠 흔들리지 않을 거 같아요. 성격이 뭔가
들어와서는 신문방송학과가 영화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과라는 걸
단어를 찾기 위해 고심하느라 답변이 조금 늦어지는 이 청년을 보고
시작하면, 싫증 안 내고 오래하는 편이거든요. 이젠 확실해진 거 같아요.”
알게 됐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뭔가 저지르는 성격은 아니라서’
있노라니 갑자기 홍상수 영화 <북촌방향>의 유준상이 연인에게 한
음악을 하면 할수록 던져야 할 질문도, 해야 할 답변도 많아질 것이다.
군대를 마치고 복학 후 이것저것 영상과 관련된 일을 알아보던
대사가 떠올랐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취하지 말고, 매일 조금이라도
그러나 걱정이 되지 않는다. 섬세한 연주 속에 숨겨진 ‘강단’. 그걸 이
중에 카바레 사운드의 채용공고를 보게 됐다. ‘스태프로 한번 일해
일기를 쓸 것. 왠지 그는 지금도 일기를 꼬박꼬박 쓸 거 같다. 아니나
반듯한 청년은 노래로 들려줄 테니까.
보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그는 2003년 휴학을 하고 카바레 사운드에
다를까. 처진 눈꼬리로 순하게 웃으며 “어떻게 알았어요?” 한다.
합류한다. “그때만 해도 제가 음악을 하게 될 거란 건 몰랐어요. 그땐 제가
H
“대학시절에 흔히 ‘날적이’라 부르는 과노트가 있었잖아요. 그것도 열심히
문과계열이니까 문서작업만 많이 주더라고요(웃음).”
썼었어요. 그래요, 내 노래는 그러고 보니 날적이에서 출발한 거였을지도
그가 음악에 성큼 발을 내딛게 된 건 친구들과 함께 시작한 ‘캐비넷
모르겠구나(웃음).”
싱얼롱즈’ 활동 때문이었다. 들고 다닐 수 있는 여행가방을 뜻하는 ‘캐비넷’과 함께 모여 부른다는 ‘싱얼롱’이 합쳐진 캐비넷 싱얼로즈는 제목처럼 캐주얼한 음악집단이었다. 직업적인 음악을 꿈꾼 게 아니었기 때문에 다들 집에 모여 음악을 하거나, 글쓰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렸다. 악기를 연주하며 1년 정도 시간을 함께 보낸 끝에 누군가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해보자는 말을 했고 그들은 악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다.
2004년이었다. 첫 무대는 정동극장이었다. 이후 캐비넷 싱얼롱즈는 1년에 200회 공연을 하는 ‘버스킹’ 밴드가 되어 있었고, 2005년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Think & Talk 05
StH가 주목한 곳
음악이 돌아왔다
벨 로 주
V e l o s o
시끄러워도 민원이 들어왔고요. 그래서 어쿠스틱한 공연만 했는데
경험해 보면 알 겁니다.”
점점 다양한 장르와 조금은 센 음악도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공연은 주로 주말 오후 6시에 열린다. 보통 두 팀 정도가 공연한다.
들었죠.”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박정용 대표는 시즌2를
주로 음악을 듣는 공간이기 때문에 스피커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택했고, 장소를 물색하다가 네이버 ‘온스테이지’의 무대인 이곳을
“시즌1은 소리가 울려서 음악의 볼륨을 높일 수 없었죠. 그러나
택했다. 입석으로 100여 명을 아우를 수 있는 공연장 규모와 시설이
지금은 아무리 볼륨을 높여도 소리가 공간에 가득 차면서도, 대화를
가장 큰 장점이다.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세팅하는 만큼 뮤지션을
방해하지 않죠. 사운드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가장 많이 듣습니다.”
위한 대기실도 만들었다. 라이브 공연도 하나의 쇼인데 힐끗거리는
음악을 트는 맛도 듣는 맛도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설명이다.
관객들과 가수들을 나란히 앉혀 놓고 대기하게 하는 게 마음에 늘
벨로주의 목표는 해당 뮤지션을 잘 몰랐던 사람들도 공연을 보게 만드는 것이다. 원래부터 팬이었던 이들이 공연을 보러오는 것도 좋지만, 해당 뮤지션이나 장르를 몰랐던 이들이 벨로주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알게 만들고 싶단다. 그래서 공연실황을 영상으로 남겨둔다. 그것은 뮤지션의 좋은 레퍼런스가 되어 해당 뮤지션은 물론 벨로주를 비롯한 다른 공연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 시즌1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즐겼던 공간이었다. 카페이면서 바이고, 공연장이면서 음악카페였다. 누구는 커피를 마시고 누구는 맥주를 마시고 또 다른 누구는 그들 옆에서 작업을 했다. 그렇게 각자의 기억으로 다양하게 벨로주를 추억한다. “시즌1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늘 감사하죠. 그건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이니까요.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새롭게 변화하고 싶습니다. 시즌1, 시즌2, 적어도 시즌3, 4까지 갈 것 같아요. 그러면서 계속 조금씩 바뀌겠죠. 공간이 바뀌고 콘셉트나 느낌도 바뀌겠지만 음악이라는 메인 컨셉트만큼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단순히 음악이 좋고 음악을 듣는 것이 행복해서 열게 된 벨로주, 그러나 이제는 ‘벨로주’ 자체가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이
벨로주가 돌아왔다. 시즌2로 돌아온 벨로주는 조금 더 넓어졌고
걸렸다는 박정용 대표의 작은 배려인 셈이다.
벨로주가 오래오래 홍대앞을 지켜주길 바란다.
조금 더 심플해졌다. 무엇보다 ‘음악’과 ‘공연’에 방점을 둔 변화다.
벨로주의 무대에 서는 밴드는 박정용 대표의 감식안을 거쳐야
글Ⅰ임은선 에디터
넓은 무대와 퀄리티 높은 음향시설, 커튼으로 된 벽과 어둑한 조명
한다. 무엇보다 라이브 공연을 직접 본 팀을 섭외하는 걸 원칙으로
등 음악을 듣기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꾸며졌다. 지하이지만 층고가
한다. “벨로주의 공연은 다른 뭔가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죠. 그게
높아 답답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즌1을 연상시키는 건 도서관
우리의 목표입니다. 가수들도 ‘이상하게 벨로주에서 하는 공연은
조명을 연상시키는 스탠드 정도일까.
좀 달라요’라고 말하게 되길 바라고요. 그런 것이 모여 공연 자체를
“벨로주 시즌1은 2층이었기 때문에 공연에 한계가 많았어요. 조금만
잊지 못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고, 직접
Add. 서교동 358-121 지하 Tel. 02-323-7798 Open 월~금 19:00~2:00, 매주 토・일 6시 공연 Web www.veloso.co.kr or twitter.com/cafe_veloso Price 생맥주 런던프라이드 9,500원, 산미구엘(300ml) 4,000원, 병맥주 6,000~8,500원대, 아이스포도 10,000원, 모듬버섯샐러드 12,000원, 버팔로 감자스틱 8,000원, 핫 치킨 스트립 15,000원
홍대에서 에반스는 재즈와 동의어였다. 10년 동안 뚝심 있게
힙합까지 아우르는 레이블을 만들고 싶다”는 전 이사와 홍 대표가
해외시장을 겨냥한 밴드도 있다. 밴드들의 쇼케이스 준비도 착착
재즈클럽을 운영하면서 홍대 재즈역사를 만들었던 에반스는 클럽을
홍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천장이 높아 라이브공연에 적절한 공간을
진행중이다. 이렇게 하여 에반스라운지는 에반스뮤직이 대중과 만나는
기반으로 레이블, 아카데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에반스패밀리를
만나면서 변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재즈 베이시스트 출신이자 한때
무대가 되고, 홍대 밴드들이 풍부한 무대경험을 쌓으며 그들의 기량을
확장해 나갔다. 한국의 젊은 재즈 뮤지션치고 에반스를 거치지 않은
록밴드에 몸담기도 했던 홍 대표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오래 알고 지낸
갈고 닦을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는 드물 정도였다. 그렇게 에반스는 곧 재즈로만 여겨졌다. 이런
전 이사의 마음을 흔들었고 라이브클럽을 덜컥 오픈하는 대형사고를
‘기분도 그런데, 음악이나 들으러 갈까?’ 이럴 때 관객은 언제든
에반스가 재즈 너머 다른 것을 보기 시작한다.
치게 만든 것이다.
에반스라운지를 찾기만 하면 된다. 늘 그곳엔 밴드들의 공연이 펼쳐질
지난 12월 9일 애반스라운지에서는 황보령 밴드 SmackSoft,
주중에는 두 팀, 금요일과 주말에는 세 팀이 공연하는 에반스라운지의
테니까. 동네 라이브클럽에서 연주하던 밴드가 어느 날 세계적인
아폴로18, 최고은, 사비나 앤 드론즈, 적적해서그런지, 가리온,
1월 라인업에는 라이너스의담요와 뷰티풀데이즈도 보인다. 생소한
밴드로 자라나는 것을 눈으로 보는 영국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팔로알토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록과 일렉트로닉 그리고 힙합까지!
밴드부터 익숙한 밴드까지 라인업이 알차다. 신인밴드도 오디션을
않아도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365일 엠프를 타고 흐르는 리듬과
도대체 에반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통해 에반스라운지 무대에 설 수 있다. 에반스뮤직 소속 밴드들의
멜로디가 계절을 바꾸고 시간을 바꾸고 마침내 우리의 역사도 바꿀
“매일 밤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공연도 당연히 예정되어 있다. 레이블이 자체 공연장을 보유한 실험이
에반스라운지. 이제 시작이다. 에반스도, 우리도. 밴드의 역사를 쓰는
변화의 바람은 이승렬, 웨일 등이 소속된 플럭서스뮤직에서 본부장을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주변의 기대도 크다.
것은 결국 관객이니까.
지낸 전필규 이사가 에반스의 홍세존 대표와 의기투합하면서
전필규 이사는 에반스라운지가 라이브클럽의 또 다른 역사를
시작되었다. 변화의 시작은 에반스뮤직이었다. 5년이 넘게 재즈음반을
쓰길 바란다. 밴드들이 꼭 한번 서고 싶어하는 그런 라이브클럽을
H
동네 마실 나가다
재즈 밖을 탐하다
라 이 브 클 럽 에 반 스 라 운 지
Super 8 Bit
제작해왔던 에반스뮤직은 펑크락의 ‘슈퍼8비트
’와 일렉트로닉
팝의 ‘애니악Eniac’을 시작으로 장르의 지평을 확장한다. “가능하다면
06 Eat & Drink
만들고 싶은 그는 소속 밴드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에반스뮤직에는 슈퍼8비트처럼 국내에 알려진 밴드 외에도
H
글Ⅰ김영미 에디터(@fake_bra)
Add. 서교동 401-3번지 성원빌딩 B1(필라멘트 지하 1층) Tel. 02-332-3934 Open 공연은 화~일 오후 8시부터(월요일은 휴무) Web www.evanslounge.com Price 예약 후 공연장에서 현매로 입장
2012.01. Vol. 32
방방곡곡房房曲曲 10
기타소리로 맺어지는 ‘가족의 탄생’
카 페
언 플 러 그 드
C a f e
U n p l u g g e d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십니까. 찰랑찰랑 긴 머리, 나팔바지 한껏 펄럭이며 한 손엔 통기타 들고 다니던
70년대를 말이다. 최근 몇 년은 그야말로 ‘복고’의 해였다. 세시봉, 슈퍼스타K 등의 성공과 함께 다시 한 번 ‘통기타’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통기타 애호가 및 연주자들은 급증하는 반면, 정작 이들을 위한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게 지금의 현실이다. 그런데 여기, 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보물’ 같은 장소가 있다. 기타와 음악, 무엇보다 ‘사람’이 있는 곳, 바로 ‘카페 언플러그드’다. 수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주차장거리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소박한 간판 하나. 4층까지 놓인 계단을 천천히 오르면 점점 커지는 기타소리와 적절히 박자를 타는 웃음소리들. 그 기분 좋은 ‘소리들’의 정체가 궁금해진다면 이곳의 문을 열어봄 직하다. 때는 2008년, ‘카페 언플러그드’의 시작은 이름대로 ‘카페’에 가까웠다. 어쿠스틱기타 애호가였던 강진형 대표는 마음 편히 음악연습 삼아 기타 연주를 할 수 있는 카페가 있으면 좋겠다고
인테리어에도 관여한다. 작년 여름에 열린 ‘이주영과 시와 사이(무슨 일이 있었을까)’ 공연이 대표적이다. 이 공연은 두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생각하고, 아예 직접 ‘기타카페’를 차리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뜻을
아이디어를 내 드문드문 촛불을 켜두고, 공연장 바닥에 아예 앉아 진행하는 ‘대화가 있는 콘서트’ 형식을 취했다. 또 수리수리마하수리의
같이한 두 멤버와 ‘카페 언플러그드’의 문을 열었고, 소식을 들은
경우 공연장 전체를 이국적인 인도풍으로 변신하여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색다른 ‘소극장공연’ 및 ‘좌식공연’을 선보이며 관객과 교감하는
음악인들이 하나둘 그곳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 달에 한 번
것이야말로 카페 언플러그드&플러그드의 매력이다.
‘정식공연’을 개최하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작년 5월, 카페의 윗층인
마지막으로 ‘카페 언플러그드’ 하면 ‘뮤지션들을 향한 무한애정’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지난달부터 막을 연 ‘홍대 인디음악 널리 알리기
5층에 전문 공연장인 ‘플러그드’를 오픈했다. 관객들은 각 공연의
프로젝트’와 작년 여름 첫회를 시작한 ‘이 노래를 들어봐요’가 대표적. “종종 공연을 보다 보면 좋은 음악들이 정말 많다. 이렇게 아름다운 곡들과
특성에 맞게 플러그드와 언플러그드를 오가며 그때마다 다른
실력 있는 음악인들이 단지 ‘낮은 인지도’라는 벽에 부닥쳐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들의 음악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를 도모하고자
분위기로 공연을 즐기면 된다.
매달 서너 명씩 선발해 한 달에 최소 4번 이상 공연관람 후 SNS나 개인 홈페이지에 공연리뷰를 올리는 방식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카페 언플러그드&플러그드’의 정기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강진형 대표의 말이다.
저녁 9시에 5층 공연장에서 공개방송으로 진행되는 ‘언플 뢰디오우’,
여러 뮤지션 중에서도 그가 가장 큰 애정을 갖고 있는 이들은 단연 ‘언플 뮤지션’들. 카페 언플러그드를 주무대로 하는 나윤성, 강태구, 밴드 그릇
매주 목요일 밤 카페에서 펼쳐지는 어쿠스틱 무대 ‘between the
등이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밤, 카페에서 펼쳐지는 ‘between the cafes’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강대표는 이런 언플 뮤지션들을
cafes’, 그리고 2009년부터 쭉 이어지고 있는 카페 언플의 자랑인
위한 ‘레이블’을 구상 중이라 한다. ‘카페 언플러그드’표 음악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활기찬 도약을 할지 궁금해진다.
Acoustic night
오픈마이크 ‘어쿠스틱 나잇
’이 있다.
인터뷰를 마쳐갈 무렵, 사람들이 하나둘 카페를 찾는다. 지난호에 실린 기타제작자 조동진 씨를 비롯해 카페 언플의 문을 함께 연 멤버와 그의
일종의 ‘오디션’이라 할 ‘어쿠스틱 나잇’은 순수한 아마추어를
깜찍한 아들, 그리고 기타를 메고 온 몇몇 청년들은 도착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원을 만들어 모여 앉았다. 카페 직원들도 오랜 친구처럼 그들을
중심으로 시작한 만큼 수준과 상관없이 카페회원이라면 누구나
반기며 자리에 동참했다. 문득 영화 <가족의 탄생>이 떠올랐다. ‘카페 언플러그드’를 통해 음악 자체의 ‘즐거움’을 주고 싶다던 강대표의 말처럼
노래 및 연주가 가능한 ‘열린’ 무대다. 그리고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그곳에서 그들은 마치 기타소리로 맺어진 ‘가족’ 같았다.
H
글 | 이제하 에디터 문의 카페 언플러그드_마포구 서교동 358-65 원빌딩 4층
보통 6~10팀 정도 참여하는 오픈마이크의 경우에는 한 사람당 두세 곡씩 커버하는데 장르도 천차만별이다. 뿐만 아니라 공연형식 또한 그들의 ‘자유’에 맡긴다. 어쿠스틱 나잇은 때로 특정 테마로 진행되기도 한다. ‘영화와 음악 이야기’를 테마로 영화의 한 장면을
너랑 나, 재밌게 소통하는 고품격 음악방송
언플 뢰디오우 UNPLE RADIO
틀어놓고 직접 OST를 연주하거나 ‘비틀즈’ 혹은 ‘제3세계 음악’을 테마로 걸고 저녁 내내 해당곡을 신나게 마스터하는 식이다.
<두시탈출 컬투쇼>를 능가할 놈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 이름도 유쾌한
정기공연 외에 기획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매주 금・토요일, 5층
<언플 뢰디오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카페 언플러그드의 기타선생
플러그드 공연장에선 ‘하우스 콘서트’ 분위기의 ‘따뜻한’ 공연들이
두 명과 객원보컬 및 퍼커션 담당 한 명, 이렇게 셋이 뭉쳐 작년 11월
관객을 다정하게 맞는다. ‘다락방’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는 ‘다락방
2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9시, 5층 플러그드에서 공개방송을 진행하고
어쿠스틱 라이브’가 준비되어 있는데, 그래서인지 관객들의
있다. 매주 하나의 주제를 공지하고, 미리 사연과 음악신청을 받는다.
공연집중도 또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편 신생팀 위주로 시작해
방송 당일에는 세 사람이 직접 신청곡 연주해주기, 방청객과의 토크 등 꽤 흥미진진한 코너들이 가득하다.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색만점
조금씩 규모를 확장 중인 주말 기획공연은 주로 언플 기획팀에서
라디오방송 현장이 궁금하다면, 수요일엔 언플 뢰디오우를 챙기자. 한편, 카페 언플러그드에서는 왕초보를 위한 기타교실도 열고 있다.
직접 마음에 드는 팀을 섭외하거나 지인의 추천이나 소개 등으로
주말반(토・일요일반)과 평일야간반(월・화요일반)으로 나눠 8회 강의(6회 이론 및 실습, 2회 실전연습곡 배우기)로 진행되며 매주 1회(1시간
이뤄지고 있다.
레슨)를 기준으로 약 두 달 정도의 코스다. 2월의 개방시간은 주말은 2월 4일 오후 4시부터, 그리고 평일야간반은 2월 6일 오후 7시부터
4층의 카페와 5층의 공연장이 나뉘어 운영되는 공간의 특성상
진행된다. 카페 언플러그드에서 진행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알고 싶다면 홈페이지(cafe.naver.com/cafeunplugged)를 참고하도록.
아티스트들은 다채로운 음악적 시도는 물론 자신들이 직접 무대
글 | 이제하 에디터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H
Music 07
공항철도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2012.01 ●와우마루 1/4
1 o육완순무용원
밥먹는 카페 ●
ARTMOMDE Art Center 아트몽드 갤러리 뷰 1 f
1 gEscola Alegria
1 fKOREA DESIGN MUSEUM
●Eco cafe작은 부엌
●Coffee Me
1 dSKY HIGH
1 fSsamzie space
1 f Gallery FREE ART
● 손끝세상 ●Suッkara
●CALIFORNIA ● 수다떠는 도서관
●hibi(2F) 36.5°C여름(3F)
아름다운 세상● 사자(2F)●
공항철
도
● CAFE Groovy
1 f갤러리 ‘이상’(B1,2F) ●Dansk cafe
● 준스카페
● millo coffee
홍대입구역
cafe SandPark●
gil Obog-
굿모닝 크리스틴● ● BUTTER CUP CAFE(B1)
새물
결1 길
egro coffee●
Airport Railroad
n-ro cho Shin
로 신촌
●커피와 사람들
1 k한양툰크 Pitabono coffee●
1 k북새통 문고(B1)
●coco bruni
LG 팰리스
로
양화로
Yanghwa-ro
홍대입구역
Subway Line 2
1 oTHEATER CHOO(B1) 가배두림●
●ca
1 dVelve
Lime City● ● 綠色光線(2F)
●1010 코믹토토 만화 cafe(2F) ●
ri Geotgosipeun Geo
난타공연장 1 g
●로베르네 집
관광안내소
GREEN● BEAN COFFEE(2F)
1 dVERA
1 d라이브홀 ZOO
경남예식홀 서교호텔
9
Hongik Univ.
양화로
Yanghwa-ro
3
연
● Teddy club● cafe 05:59
●커피프린스
● 고양이 다락방(1F) cafe 아래(B1)
LG 팰리스
1 k 동남문고(B1)
●Siam
퀴즈피플●
● ● ● Bean tree 20025 Coffee 커피볶는집 Brown ●BEANS BINS NEAL’s YARD●
화경전통찻집(3F) ●
●C
ALICE●
Vanilla cupcake● Margie●
CATS LIVING● Hello Kitty cafe●
every tea day 작● ● ●TORONTO ● noriter 푸른 굴뚝d
걷고싶은 거리
8
희
●papero
1 dJES 1 dCO
Chocolatyum● TOM’s cat●
●TRINITEA
서교 푸르지오 아파트
1 dROY
YOUNGJIN Book Store 1 k
ZIBE●
상상 스튜디오
공주가 쓰는 침실같은 카페 ● ●공주가 사는 궁전같 ● ●dal.comm SULTA ●Plan B ●오타치는 1 dSolar Water Cock
●LAB Express
●puzzle(3F) ●POLY CAFE(2F) 1 d엉클 찰스 라휘 사주카페(3F)● ●하늘공원 사주카페 ●미래안 사주카페(3F)
Saem ulgy eol-1 -gil
와이즈파크 o i-r hu on Ye
Little Jakobs●
마포평생학습관
●dog cafe sunnyne(3F) ●with coffee
●한잔의 룰루랄라(2F)
● Elliott 커피 Space● 볶는 곰다방
ori Pekoe● ●DE CHOCOLATE COFFEE
두레차●
●LaRapipo(2F) ●커피 나무 ● THE BRIDGE(2F)
SPOT 1 �
About the cafe●
Thanks Nature CAFE(B1)●
●HEIMA ● ● cafe whi tea piano cafe
●WONDERLAND(2F) ●Tora_b ● 꿈꾸는 다락방
1 kIdN book
koona●
●코끼리 탈출하다(2F)
● ESPANA(5F)
Auntie Anne’s● ESPANA ● 이뜰(2F)●
서교초등학교
●loose
7
1 dSOUND HOLIC
클럽 문화 협회
●팜카밀레
함께하는 고양이수다● cafe in planet ●cafe J★K(2F) namuuneeyou● ● ●PAKITO 봄날(2F)● Jakiya● 물의 정원(1F)● ●cafe ● Mine Mine● mayjune Mongto ciel ● 모과나무 위(2F) MONT FORT● 노란코끼리●
6
Cup n Plate ●
●Caf
1 dM
GOZO● cafe atre●
Usine● Zzam●
off˚C(B1)
iv. ik Un Hong
● cafe DK 174-4
● The Big Banana
●OVEN
cafe SOURCE● ●ECO FEMME
ho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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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DOCTOR
● 밤삼킨별
●앨리스와 도로시 nana tree● ● - Da da da
cafe forest● cafe ann(B1)● 1 f
suave● ●SUDA
산길
와우
●Iceberry(2F)
1 k k 온고당 서점 1 반디모아
● 퐁포네뜨
coffeesmith ●
●LEVain
에디오피아드림스● 상상다방(B1)●
ding dong ● ●LUNAMI(2F) ●THOBROMA(B1)
HARLEMd
1 k ASIA BOOKS 외국 예술 서적
Waffle Bant●
●Cloud 9 1 n 미디어 극장 아이공 KEY
KALDI● 고양이 시간(2F)●
● cafe LOFT Market(B1)
JOEY’S cafe● Rachel●
cafe COOK & BOOK ●
N LE.A●
●didi’s gaufres
한국 실험 예술 정신
cafe THE PLAIN ●
Tool●
cafe 옹끌(B1) ●
●커피향창고
W au sa ngi l
●BELIEF
오복길
-gil Dabog
● 나의 작은 까페
다복길
대안 영상 문화 발전소
길
ohoo ●
●cafe Ronin
●Be Sweet On(2F) la main douce● ●a cafe cafe damso● ●뒤;빵 overlap● MOBSSIE● ●People of Tastes 빨간토끼●
●La Tupina ●Petit arbre
Dia●
산
Anny cafe●
cafe Oui ●
우
cafe noi●
1 f뽈랄라수집관
1 f door gallery
●감싸롱 ●cafe 5CIJUNG
와
1 f ●cafe 60BEANS(2F) Loop Gallery
●tea terrace
●tea factory
1 dJammers
1 g 김대범소극장(B1)
w d ● ●Cafe 1 AAA(2F)
Sunday salon● ●SEMO
●caffé Artriae
●Volver
●CHURRO101
●cafe 폴레폴레
1 g 비보이극장(B1)
no name(B1)●
커피아지트● imemine● ●nothing cafe
Ben@
1 f성갤러리
CACAOBOOM●
COFFEE LAB●
●cafelo onbom
●Tastebean
Gateaux et M’amie●
Live club 빵d
1 kYour-mind
●RAONATTI(2F)
gallery 꽃(B1)f
●커피프린스 1호점
곱창전골d 산울림소극장 o
●green cloud coffee
Seogyo-ro
ETHIOPIA ●
1 fgallery sup
1 o ●cafe TABLE-A 포스트 극장
서교로
●오래 있어도 괜찮아
● BOOK CAFE 노는Café
●cafe : U(2F)
옻칠갤러리f
● caffé Angelo
동교로
Donggyo-ro
●SIETE Stage
●cafe 365일 행복한 나무
People●
●imi
● Cafe moin 人
●커피1호
the blessing ●
●cafe milli ●Play
●북카
집.사람● ●Coffee ZIO
서교동 주민센터
●호타루
●DEEP
●Cafe de Maison
Citta Slow ●
마포 FM
● ● ●cafe D.I. ● DOUX MIE 커피공장 2An 꽃 ah studio
● Red Mango cacao green
● cafe the famous Lamb
이미지올로기연구소 ● LP Love ● MAPLE COFFEE
la lune violette● FARM’S ● ●● 치비모리 4:33
Seogyo-ro
●고동 JASS●
서교로
●대루커피 엔젤 cafe ●
● 커피와 사람들
●Pine tree
●ARISTA COFFEE
Hyssop coffee● ●e-song(B1)
●D Cafe Pub
서교동 자치회관
●cafe in bliss
●Roasting Garden
● TAKE OUT
cafe Michaya●
강원도민회관
Vanilla
THE BOOK SOCIETY 1 k
VENU(2F)●
박은민 스튜디오갤러리 1 f
●LP愛 ●장쌤
l gi nsa au W
●K.265
길
●카페 느림 ●상수동카페
●그림상회
산
●Velo cafe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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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CAFE ●cafe KOALA
상
수
●상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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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문화 다방 ●1 f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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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ues●
gil gjun To
6
● BEANS TO COFFEE
it place 747●
길 정 토
ne Li ay bw Su
● cafe 수저
●sweetpea
1 fLIGHT BOX(B1)
●그림책 상상
CABINET●
100m
● 人 lostandfound/ ●cafe made in Plan B(2F) ● DD DA
●coffee+Blind Spot
HOHO MYOLL● ●the Blues(6F)
Alley of Hongdae
●니오타니
●Grafolio
winerlee ●
●CAFE 갸하하 ●LOFT²多樂²(2F) ●snob
극동방송국
●정아 read cafe ●el AVION ●
1 dSK@
소
카 리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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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Theater Zero
●SALON DE FACTORY
같은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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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pcake snow spoon factory cafe● ● Free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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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DE NOAH ●니가 그리운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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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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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즈키● 병아리콩● kafe allein●
삼단변신● gROLLING HALL(B1) 미스홍 1 ●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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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인리극장● ●시간의 공기
2ND ●STYLO FLOOR(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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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LE PRAHA
1 f표현 갤러리 요기가 아수라발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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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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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dari-gil
DADA빌딩 ●editorrial cafe B+
Burning Heart(2F)● ●fine cafe N then● ●free tem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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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Cafe Paul & Lina(2F) ● ●Page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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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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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EIRE ● fGallery yuki cafe MINI●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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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별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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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길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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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카페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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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프린지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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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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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낯선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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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BOOKS k THE GALLERYf 1 Ann hou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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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NOSTAL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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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IA
커피발전소● ●숏버스
토끼의 지혜● ●Sweetier emboo(3F) 감싸롱 ●JENNY’S 윤디자인 5st horizon ●ToTo’s ● Street H ● ● Cafe ● 연구소 ●몽마르뜨 언덕 위 Blossom Land 카페일상 commons 은하수다방 ● 1 � 게으른 고양이●● NEMO● AISLE B-hind● ●물고기 ●HOSITAMTAM ●cafe TOY(3F) 405 Kitchen● ●NO STRESS KITCHEN(2F) ●라비앙 봉봉(2F) ●ORIGINAL ( ) ● tyche 1F Art Space Hue ●틈 ●작업실 f ● ●bitter sweet sound del mundo ●FIVE★EXTRACTS ●Paul ●zari CLOCKWISE(2F)● Travel cafe● ●Cafe Project A ● cafe INU -
Rid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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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항공 여행사(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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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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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누 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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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다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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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로 ●CAFE DOR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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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12pm●
●Coffee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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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디자인 연구소
홍대앞 문화예술상 시상식 이모저모
더 다 양 하 고 더 참 신 한 문 화 예 술 을 꿈 꾸 며
2011 제4회 홍대앞문화예술상이 지난 1월 28일 롤링홀에서 열렸다. 이날 대상 수상자는 인디레이블 카바레사운드의 이성문 대표가 수상했다. 이성문 대표는 지난 1996년 ‘저예산 독립레이블 카바레’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카바레사운드의 대표이며 밴드 ‘오, 브라더스!’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한국 인디뮤직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성문 대표는 “시상해주신 임영웅 대표님은 제가 평소 존경해왔던 분”이라며 “그동안 오랜 세월 홍대앞에서 활동해온 것을 인정받는 기분이다.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공로상 수상자는 극단 산울림 임영웅 대표가 받았다. ‘한국
‘한국실험예술제상’에는 김백기 대표가 “가장
수상소감을 밝혔다.
연극의 아버지’라 불리는 연극계의 큰어른인 임영웅 대표는 지난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작가”라 칭한 신용구
한편 ‘신인류 예술가상’은 활발한 거리공연을 펴온 사운드박스
1985년 연극전용극장 ‘소극장 산울림’을 개관해 홍대앞 문화예술에
작가가 수상했으며, ‘서울프린지페스티벌상’에는 더
팀이 수상했다. 그러나 사운드박스는 거리공연에 어울리지 않는 큰
The Title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타이틀
, ‘서울와우북페스티벌상’에는 마포FM,
앰프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진행함으로써 인근 카페에 방해를 주며
그 외에도 다른 문화예술상에서는 볼 수 없는 ‘또라이상’은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상’에 언더그라운드 아트 채널(대표
다른 거리공연자들과도 공존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는 비판을
다문화 음악공동체 ‘에스콜라 알레그리아’가 받았다. 전위적이고
석성선 교수), ‘대한민국라이브뮤직페스티벌상’은 내귀에도청장치가
받고도 있어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엉뚱한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이 상을 대표 수상한 복철(에스콜라
각각 수상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홍대앞문화예술상은 홍대앞문화예술회의가
알레그리아 대표)은 “상을 준다고 해서 얼떨떨해했다. 무슨 상이냐
그리고 ‘젊은 예술가상’은 자립음악생산조합이 차지했다. 한받,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홍대지역의 독특한 문화형성에 기여해온
물으니 또라이상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박다함, 하헌진, 황경하, 무키무키 만만수 등 젊은 음악가들이 대거
예술가(단체)와 문화 매개자들을 위한 자리다. 홍대앞문화예술회의
터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스콜라 알레그리아는 브라질 음악을
참여한 자립음악생산조합은 2010년 두리반 철거투쟁에 결합했던
김백기 대표는 “홍대의 다원주의 경향과 다양한 형식의
기반으로, 인종과 국가에 구애받지 않는 세계인들이 모여 다양한
젊은 음악가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조직. 모임을 대표하여 상을
젊은 아티스트들이 공생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자는 것이
문화와 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나누는 단체다. 이날 에스콜라
수상한 야마가타 트윅스터는 두리반을 언급하며 “상업의 논리에
시상식의 취지이며, 이를 통해 홍대앞의 문화예술인들이
알레그리아는 객석에 앉은 채 흥겨운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밀려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홍대앞의 공간들이 많다. 대자본과
더욱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그 외에 홍대앞의 대표 축제별로도 시상이 진행됐다.
매스미디어에 의지하지 않고 강력한 자립의 땅을 일궈나가자”고
밝혔다.
H
글Ⅰ정지연 에디터
알립니다
홍대앞 카페 12곳을 담아내… 시리즈 제작 예정
< 스 트 리 트 H > 아 코 디 언 북 발 간 zari 자리
cafe Suッkara 카페 수카라
B-hind 비하인드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 다방
D’AVANT 다방
<스트리트 H>가 홍대앞 카페를 주제로 한 아코디언 북을 발간했다.
정갈한 디자인을 거쳐 제작 완료됐다.
병풍접지로 총 12페이지. 펼쳤을 때 가로 1m 80cm에 달하는 빅
이번 아코디언 북의 발간은 ‘홍대앞의 기록’이라는 <스트리트 H>의
스케일의 미니북으로 그 모양이 아코디언과 닮았다 하여 ‘아코디언
취지에 맞게 이뤄진 것이다. ‘기록’은 단순히 텍스트적 기록만이 아니라
북’으로 명명했다. 이 미니북(150x150cm)에는 카페 수카라, 비하인드,
사진과 지도, 인물에 대한 입체적인 접근까지 포함한다는 입장에서
카페 405키친, 커피 랩 등 홍대앞 12개 카페의 정면이 섬세한 필치로
그동안 쌓아온 콘텐츠들을 공유하고자 한 첫 시도인 것이다.
그려져 있어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스트리트 H>는 앞으로도 카페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수록된 카페의 선정은 <스트리트 H>와 많은 작업을 같이해온
일러스트, 사진, 그래피티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아코디언 북을
일러스트레이터 허경미와 편집부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 끝에
시리즈로 이어갈 예정이다.
결정했다. ▶설립된 지 3년 이상 된 역사가 있는 곳 ▶홍대앞 문화의
홍대앞을 찾는 많은 이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 좋은 기념품이
색깔에 잘 맞으면서 지역 커뮤니티의 장이 되는 곳 ▶홍대 피플들의
되어줄 아코디언 북은 홍대앞 상상마당 스토어, 매거진랜드,
애정을 받고 있는 곳 ▶앞으로도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곳 등의
땡스북스, 유어마인드, 더북소사이어티, 뽈랄라싸롱과 <스트리트 H>
선정기준을 두루 만족시키는 곳으로 정해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홈페이지(www.street-h.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H
허경미 씨는 선정된 카페 12곳을 직접 방문하여 사진을 찍고, 직접 그 카페에 가서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이야기가 응축된 섬세한 연필 스케치 위에 최소한의 채색으로 마무리된 일러스트는 <스트리트 H>를 제작해온 디자인스튜디오203의
10 Behind & Notice
발행 판형 종이 가격 문의
<스트리트 H> 일러스트 허경미 디자인 디자인스튜디오203 150×150mm(병풍접지 펼쳤을 때 1800mm) 랑데뷰 160g(내지), 4도 양면인쇄 정기구독자(10,000원, 무료배송), 비정기구독자(10,000원+배송료 1,000원) 02-323-2569(담당 임경화)
2012.01. Vol. 32
이야기가 있는 먹거리 06
알 덴 테 ~ ! 인 생 의 맛 이
담 기 는
한
그 릇
면사랑이 극진한 아시아에 비해 유럽에는 이렇다 할 면요리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탈리아의 파스타를 빼면 정말 그렇다.
파스타 Pasta
파스타의 기원은 《동방견문록》의 저자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가져왔다는 설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른 설은
심이 살짝 살아 있는 알 덴테 상태의 면이 유쾌하다. 가 장 스탠다드한 버전의 알리오 올리오. 사람에 따라 간이 약간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마르코 폴로 이전에 중국에서 중동으로 전해졌고 중동과 가까운 이탈리아로 다시 전해진 것이라고도 한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사자성어가 있듯이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중국의 면과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그
서교동 409-7 / 02-332-8787 / 알리오 올리오 11,000원
종류만도 재료로는 150여 가지, 형태로는 600여 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가장 일반적인 면 형태의 롱 파스타와 달리 숏 파스타는 그 모양새도 각양각색이고 면보다는 과자의 모양에 가깝게 생겼다. 그러나 이런 모양도 멋보다는 기능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된 것이다. 면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영양학적 부분을 제외하고 말하자면 맛이다. 면은 흔히 식감이라고 하는 씹는 즐거움과 함께 파스타 소스를 면 전체로 감싸안아서 입안으로 전달해주는 퀵서비스 역할을 한다. 얼핏 간단해 보이는 파스타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녹록지 않다. 그것은 파스타를 만드는 주방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주방의 치열함을 잘 보여주는 일본 TV 드라마가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밤비노’다. 일본열도의 남단 큐슈의 후쿠오카. 하카다라고도 알려진 곳의 조그만 이탈리아 식당 주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 제목 밤비노!バンビ~ノ! 글・그림 세키야 테츠지 번역 카와이 탄 출판 대원씨아이 방영 NTV 감독 오오타니 타로 감독 오카다 요시키즈 출연 마츠모토 준, 키타무라 카즈키, 카리나
‘반 쇼고’. 대학생인 쇼고는 단골 손님들의 치켜세움에 자신만만해 하지만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대한 걱정이 많다. 전공에는 별 관심과 소질은 없지만 주방에서는 곧잘 따라오는 쇼고에게 식당주인은 방학 동안 지인이 경영하는 도쿄의 이탈리아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볼 것을 권한다. 멋도 모르고 도쿄로 상경한 쇼고의 눈앞에 나타난 식당 ‘바카날레’는 롯폰기의 잘 나가는 초일류 레스토랑. 할 줄 아는 것을 묻는 오너 주방장의 질문에 겁도 없이 파스타라고 대답한 쇼고에게 임시로 파스타 담당이 맡겨지지만 지방의 조그만 식당과 롯폰기의 대형 레스토랑은 그 규모와 시스템이 비교가 안되었고 결국 코가 납작해진 채 주방의 최말단인 설거지 담당이 되고만다. 여기서 쇼고는 ‘밤비’라는 별명을 얻는다. 이탈리아말로 혼자서는
딴또딴또 Tanto Tanto 홍대앞 파스타의 선배격인 곳이다. 알리오 올리오의 핵심이라 할 마늘을 별도로 구운 통마늘과 편으로 쓴 기본 마늘, 두가지를 함께 볶아서 색다른 맛을 준다. 서교동 407-27 / 02-336-6992 / 링귀니 알리오 올리오 11,500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갓난아기를 뜻한다. 쇼고는 주인공답게 굴하지 않고 바닥부터 시작하는 의지를 보이며 차츰 주방에 익숙해져 간다. 눈에 띄는 에피소드는 주방의 일이 팀워크라는 것. 윗사람이 지시하기 전에 일의 흐름을 보고 미리 밑준비를 해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부분이다. 얼핏 쉬워 보이는 이 부분이 어려운 것은 주방의 흐름을 안다는 것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어로 불러주는 요리명을 듣고 재료를 준비해야 하며 재료에 따라 소스, 도구도 제때 준비해야 파스타 담당이 무리없이 요리를 할 수 있다. 즉, 요리만 하지 않을 뿐 모든 요리에 대한 지식과 순서, 타이밍을 꿰뚫고 있어야 제대로 된 보조로 일할 수 있다.
5테이블스 5 tables 미리 삶아서 데쳐 놓은 면을 쓰기 때문에 주문하자마자 빠르게 먹을 수 있다. 면 위에 고운 눈처럼 파마산 치즈를 뿌려준다. 느끼하지 않고 가벼운 느낌. 서교동 396-22 / 02-3141-1555 / 알리오 올리오 13,000원
“눈앞의 일을 열심히 할 수 없는 녀석에게는 꿈을 이야기할 자격 따윈 없어.”
바카날레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고향에 다녀온 밤비는 눈앞에 둔 대학 졸업도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모두 포기하고 제대로 요리의 길을 걷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지지만 현실은 다시 한번 그를 당황하게 만든다. 오너인 주방장이 밤비에게 1년 동안 홀 서빙을 하도록 발령을 낸 것이다. 홀 서빙을 맡게 된 밤비는 자신이 하고자 했던 것은 이런 것이 아니라며 수석주방장 쿠와바라에게 하소연을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차갑기만 하다. “눈앞의 일을 열심히 할 수 없는 녀석에게는 꿈을 이야기할 자격 따윈 없어.” 드라마 ‘밤비노’의 명대사로 꼽히는 장면이다. 홀 서빙이라는 것은 주방에서는 볼 수 없는 지점, 요리에 대한 손님의 반응과 손님의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어떤 요리를 해야 하는가를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었던 것. 종종 원작만화와 드라마를 비교하게 되는데 일장일단이 있다. 스토리의 긴박성과 갈등구조는 만화쪽이 더 강렬하게
달고나 Dalgona 최근 2층에 한식 달고나까지 확장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알리오 올리오가 없어서 봉골레를 주문했다. 다른 곳에 비해 면발이 부드럽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해산물 스파게티 후루띠 디 마레. 상수동 328-14 / 02-324-2123 / 봉골레 오리지날레 12,000원
표현된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만화 속의 무대 ‘바카날레’와 요리를 실사로 볼 수 있고, 그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홍대앞에서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곳은 너무나 많다. 그만큼 인기 메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 4개를 추리기도 어려워 스테이크 등 다른 요리를 주로 하는 곳은 제외하고 골라봤다. 홍대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체인점이 있는 곳도 제외했다. 그래도 아쉬운 곳이 많아서 파스타는 2편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식한 파스타 메뉴는 가장 기본메뉴인 ‘알리오 올리오’를 선택했다. 재료의 화려함에 판단이 흐려질까 선택한 고육지책이다.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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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_국내외 영화, 드라마 또는 만화 등에 등장하는 음식 관련 에피소드들과 홍대앞 음식들을 함께 살펴보는 즐거운 이야기가 있는 먹거리 탐험. 맛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임.
글・사진 | 장성환
Food with Story 11
홍대앞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스트리트 H>를 후원합니다 (주)윤디자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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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 Vol. 32
Cover Story 표지뒷면 Culture Calendar 01 Open Studio 02 Column 03 Think & Talk 04 Eat & Drink 06 Music 07 Map 08 Behind & Notice 10 Food with Story 11
CONTENTS
vol. 32
ⓒIllustrated by Kyung -Mi Hur
홍대앞 동네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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