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홍대앞 동네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Culture Calendar Cover Story Open Studio Column Think & Talk Eat & Drink Map Music Into the Book
01 02 06 07 08 10 12 14 15
CONTENTS
vol. 38
ⓒ Illustrated by Kyung -Mi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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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8 CONTENTS 01 02 06 07 08 10 12 14 15
ⓒ Illustrated by Kyung -Mi Hur
Culture Calendar Cover Story Open Studio Column Think & Talk Eat & Drink Map Music Into the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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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8 CONTENTS 01 02 06 07 08 10 12 14 15
ⓒ Illustrated by Kyung -Mi Hur
Culture Calendar Cover Story Open Studio Column Think & Talk Eat & Drink Map Music Into the Book
2 0 1 2
07 ~08
Sun
●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 및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 /
rainbow@street-h.com)에게 메일로 내용을 전달해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Mon~Thu
KT&G 상상마당 02-330-6200 www.sangsangmadang.com
아이공(NeMaf 2012) 02-337-2870 www.nemaf.net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갤러리 AURA 02-334-6750 www.galleryaura.com
V-Hall club.cyworld.com/v-hall
클럽 타 hcafe.daum.net/liveclubta
라이브홀 프리즘 070-8150-2979 cafe.daum.net/PrismHall
클럽 오뙤르 02-3452-2018 cafe.naver.com/clubauteur
카페 벨로주 www.veloso.co.kr Fri
7.12(목)~ • 술이 깨면 집에 가자 7.19(목)~ • 조지 해리슨-물질 세계에서의 삶 KT&G 상상마당 영화관
16-19
7.19(목) Mark Kozelek―Korea Tour 2012 벨로주, 20:00
Mon~Thu
Sat
일기예보 나들과 리포터 박범수의 “180 콘서트” 롤링홀, 20:00
정차식 단독 공연― “만발하여라!” 벨로주, 20:00
BLACK SOUL Vol.2 프리즘홀, 20:00
남방큰돌고래와 함께하는 불타는 금요일 공중캠프, 19:00
20
Fri
7.25(수)~26(목) 보경&셰인 듀엣 프로젝트 앨범 “707” 발매 기념 콘서트 벨로주, 20:00 7.26(목) 미러볼 V쇼 5막 열정적 바람― 마그나폴, 구텐버즈, 휴먼레이스 브이홀, 20:00
23-26
Mon~Thu
외 다수의 홍대앞 대안공간
308.2
8.2(목) 갈네리우스 내한 공연―Hunting for Your Dream in Seoul 롤링홀, 19:30
Mon~Thu
올레 뮤직 인디어워드 마포아트센터, 19:00
페스티발 준비운동―Humanrace, SPEAKOUT, 4th Floor 벨로주, 19:00
21
Speak Show Vol.3 프리즘홀, 17:00
27
8.3~4 제이레빗 단독 콘서트―“Looking Around” 롤링홀, 19:00
Fri
배포처는 리스트와 본문의 지도에 표시된 빨간 핀을 참고하세요.
BELLA TORTILLA 070-8779-6675, Beanside 326-2402, DD-
배포처에는 아래와 같은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DA 3142-5750, hibi 337-1029, ohoo 335-7730, SUKARA 334-
V CONCERT-우리 함께 한 시간, 우리 함께 할 시간, 십년이다―피아, 내 귀에 도청장치 브이홀, 18:00
[5! 상상] 조동희, 오소영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7:00
5 12
매력적인 홍대앞 카페 12곳을 섬세한 일러스트로 담아낸 <스트리트 H> 아코디언북을 판매합니다 <스트리트 H>가 발행한 일러스트 ‘아코디언북’ 시리즈 첫 번째, ‘홍대앞의 매력적인 카페 12곳’. 허경미 작가는 비하인드, 수카라, 카페 405, 커피랩 등 홍대앞의 개성을
3144-3181, 땡스북스 325-0321, 르 벨로 332-0142, 리틀 파머스
드러내는 카페를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고, 따뜻한 필치로
333-3351, 문지문화원 사이 323-4207, 밤삼킨별 335-3532,
그곳의 풍경을 그려냈습니다.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기념품과 선물로도 제격인
버튼업 010-5351-1643, 상상마당 330-6227, 서교예술실험센터
아코디언북은 상상마당 1층 스토어, 유어마인드(www.your-
333 - 0246 , 스튜디오 모찌 337 - 9508 , 오요리 332 - 5525 ,
mind.com), 더 북소사이어티(www.thebooksociety.com),
유어마인드 070-8821-8990, 이리카페 323-7861, 재미공작소
땡스북스, 매거진랜드, 두성종이 2층 스토어, 뽈랄라수집관, 윤디자인연구소(www.yoondesign.com) ‘폰트스토어’의
070-7517-6961, 제너럴 닥터 322-5951, 한잔의 룰루랄라 337-
디자인상품 코너와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
9887, 후마니타스 책다방 070-4010-7737, 2호선 홍대입구역
h.com)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안내소, 부산 PM 2:45 051-247-4847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발행인
장성환
<스트리트 H>는 매월 20일 경 발행되며, 위에 소개된 장소에 배포됩니다. 누구나 무료로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한정 수량이라 일찍
기획취재
편집장 정지연 교정교열 임경화 객원포토그래퍼 조종찬
소진되기에 서두르셔야 합니다. 꼭 필요하신 분은 정기구독을 하시면 댁에서 편히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객원에디터 하정희, 임은선, 김영미, 이보람, 추지혜 디자인
디자인스튜디오 203
발행
디자인스튜디오 203(Tel. 02-323-2569)
고성주, 김인영, 류아진, 천병민, 김향미, 문가영, 이현지, 김초롱, 오민정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29
11
녹색광선 325-5478, 더 북 소사이어티 325-5336, 두성갤러리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김완형 첫 단독공연 클럽 타, 19:00
Sun
5919, 게으른고양이 070-8867-7819, 관광안내소 323-2240,
2012.07
22
TOWNHALL SUMMER FEST 2012 프리즘홀, 17:00
Anthracite 322-0009, art샴 326-2480, B-hind 3141-7212,
38
소찬휘 콘서트 브이홀, 18:00
4
10
배포처 리스트
FOR CHILDREN 용원(옐로우몬스터즈) 어쿠스틱 공연 (게스트: 타루, 로지피피, 소이, 마이큐) 클럽 오뙤르, 18:00
Sun
열광의 씨앗 제2탄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8:30
Sat
6-9
SUNDAY HOT LIVE―블랙신드롬, 넘버원 코리안, 블루니어마더, 벤딩머신, 더유나이티드93, 스윙즈 롤링홀, 18:00
The Ugly Junction, Live Vol.14 “내가 만일”―FANA, DJ Wegun, Paloalto, Evo, TakeOne, Crucial Star, D.C., 기린, Dynamite, Innovator, Qwala 롤링홀, 18:00
28
3
7.11~9.2 염쟁이 유씨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 월요일 공연 없음
7.15
Seoul Live Music Festa Vol.06 홍대의 역습 롤링홀, 사운드홀릭, 프리버드, 에반스라운지, 재머스, 리디안, 17:00
Sat
홍대앞 그녀들 2―나인, 최고은, 크리스탈레인, 루사이트 토끼 브이홀, 20:00
파이어하우스 내한공연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7.14(토)~22(일) 2012 공장미술제 대안공간 루프(11:00~19:00)
Sun
강지민 콘서트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8:00
FRIDAY LIVE―시계태엽오렌지, 팬텀즈, 휴먼레이스, 핸섬피플, 피콕 롤링홀, 19:30
7.12(목)~24(화) 김병관 초대전―‘X-report’ 갤러리 아우라
Sun
킹스턴 루디스카 단독공연 <2012. vol. 여름>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00
Sat
7.25(수)~8.11(토) 제12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NeMaf 2012) 한국영상자료원, 코레일공항철도 홍대입구역, 미디어극장 아이공, 오프도시, 요기가갤러리, 서교예술실험센터 Fri
8.1(수) Steve Bailey 내한 클리닉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30
7.5(목)~ 8.19(일) 어바웃 북스: 독립출판 마켓 KT&G 상상마당 갤러리
●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정기구독
‘정기구독’ 코너에 이름, 연락처, 주소 등 관련 정보를 기재한 후 1년 정기구독료 15,000원(배송료 포함 가격)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입금 후 편집부 메일 rainbow@street-h.com으로 알려주시면, 그 달부터 <스트리트 H>를 보내드립니다. 입금처 _ 국민은행 032901-04-212256 | 예금주 _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203)
121-89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5-11 화승빌딩3층
문의처 _ <스트리트 H> 02-323-2569(내선 2009)
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15,000원
Copyright © 2012 by <스트리트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Culture Calendar 01
며느리밥풀꽃
기획특집
소고기국밥(6,000원)을 자주 먹으러
5,000원~6,000원대 메뉴
간다. 국밥 메뉴가 나름 괜찮고, 경상도 스타일의 반찬(멸치볶음, 진미채볶음)도 맛있다. 저녁에는
내가 추천하고 싶은 밥집
안주도 파는데 다른 메뉴들도 괜찮은 가격이다. 추울 때는 국밥, 더울 때는
취재 추지혜 이보람 임은선 정지연
콩국수 추천!
카페 옆에 카페가, 술집 옆에 술집이, 카페 옆에 술집이 넘쳐나는 홍대앞 풍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식은 값싸게 먹는 음식이라는 선입견을 바꾸지 않는다면, 홍대앞 밥집 사정은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들은 홍대앞에는 갈 만한 ‘밥집’이 없다고 투덜댄다. 푸근한 인정과 정성어린 반찬을 맛볼 수 있는
홍대 피플들에게 실제로 ‘월-금’까지 먹게 되는 점심 메뉴 위주로 식당을 추천받았다. 5,000원대라는
밥집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러나 홍대앞엔 밥집이 흔치 않다. 몇몇 식당을 제외하면,
예산의 제약을 둔 결과, 의외로 저렴한 밥집이 대세가 되었다. 그렇다 보니 보다 높은 가격대의 식당들이
5,000원으로 먹을 수 있는 식당은 대개 ‘김밥천국’, ‘○○분식’ 등 저렴한 배달전문 식당에 국한된다. 물론 홍대앞에도 괜찮은 한식당들이 있다. 그러나 ‘어머니와 고등어’, ‘나물먹는 곰’, ‘춘삼월’, ‘솔내한옥집’
불가피하게 빠진 점이 있다. 아울러 이번 기획은 무조건 ‘싼 집’을 옹호하자는 게 아니라는 점도 일러둔다.
등의 식당에 대해서 사람들은 비싸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7,000원 이상의 돈부리에는 지갑을 열고,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담으려 한다. 유기농 재료와 서비스를 고민하는 식당, 화학조미료에 길들지 않은
13,000원짜리 파스타는 잘도 사먹는다. 같은 임대료를 내고 있는 밥집임에도 불구하고,
‘진짜 맛’을 찾는 움직임 그리고 독거 싱글들을 위한 마켓까지 소개할 예정이다.
홍대앞이 처한 있는 그대로의 ‘밥집’에 대한 현실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조만간 ‘홍대앞의 바른
합정순대국 마포나루 물냉면
고집 해물순두부찌개
우성해장국 선지해장국
로뎀나무한식뷔페
국시집 김치볶음밥
국시집 국수
골목식당 백반
할머니분식 김밥
6.000 5.500 5.000 4.500 4.000 3.500 2.700 2.000 1.800
정우진 | 41, 출판 편집자 정우진은 1999년 서교동의 한 교육잡지사에서 기자로 일을 시작해 여전히 서교동의 출판사에서
전주콩나물국밥
bornarbour @StreetHmagazine 덧붙이면 상수동 고메이마켓에 투데이셋트(3800)랑 다이어트 샐러드셋트(2900)가 있어요. 제겐 간에 기별도 안가는 양이지만 가냘프고 활동량 적은 여자분들한텐 적절할 거예요. 이곳매장의 나눔컨셉도 반영되서 재미있었어요~ CatGoyang @StreetHmagazine 업소명: 장모님멸치국수 / 장소: 홍대 곱창골목 부근 (자세한 위치는 저도 잘 설명이 안되네요 ㅠㅠ) / 메뉴명 및 가격은 이분 블로그 포스팅을 보시는게 나으실 듯 하네요 jhill33_nabi @StreetHmagazine 여기 사진이요~지금 비사벨에서 식사중 ㅎㅎ http://twitpic.com/a6pucw
02 Open Studio
forgetjuelz @StreetHmagazine 홍밥스토리 추천입니다 홍대 정문앞 편의점 옆에 지하로 가는문이 있습니다 illyn78 @StreetHmagazine 매주 월요일만 열리는 상수역근처 희망식당 ‘하루’가 있습니다. 해고자와 비정규직을 후원하는 식당으로 콜트콜텍 해고자가 쉐프를 하고 있습니다. 밥값은 오천원. lomographe @StreetHmagazine 굴라쉬 스프 (묽은 감자탕 같은?) + 샐러드 + 따뜻한 빵 + 커피가 5천원이 조금 안 될 거예요. 홍대 놀이터 바로 앞 골목의 G&B. 생긴지 꽤 지나서 당연히 아실 것 같았는데 :-)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가는 것 같다.
분식집으로 떡볶이와 김밥(각
처음에는 강된장 스타일로 나오는 된장찌개만 먹었다가 요즘은 담백한
2,000원)을 곁들여 먹으면 든든하다. 아침 일찍 가면 80세 넘은 할머니가
들깨순두부(6,000원)를 주로 먹는다.
직접 두툼하게 싸주시는 김밥을
전체적으로 간이 슴슴하고 담백한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 김밥은
것이 특징.
흑미라는 게 마음에 든다.
전주콩나물국밥
옛날생고기김치찌개 합정대로변에 자리 잡은 이 집은
카레집 시타라의 점심세트나 진한 국물맛이 일품인 겐로쿠우동, 그리고 푸짐한 해물에 정통
점심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짬뽕 국물이 일품인 동방룡엘 간다.
콩나물국밥(6,000원)이다. 오징어와
돼지고기를 숭덩숭덩 썰어 넣은
콩나물이 듬뿍 들어가 양도 푸짐하고
김치찌개가 6,000원. 김치찌개를
거기에 청양고추를 썰어 넣은 칼칼한
시키면 양푼에 콩나물을 얹은 밥이
국물이 내 입맛에 딱이다.
나와 비벼 먹게 되어 있다. 여럿이 가면 라면사리도 빼놓으면 안 된다.
이 동네 밥집들이 비싼 건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길손 육개장
참, 500원을 추가하면 달걀프라이가
쉬지 않고 오르는 임대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나온다.
기기묘묘한 인테리어 전쟁 등으로 기본비용이 비쌀 테니까. 그러나 기본에
밀면 냉밀면
충실한 집이라면 아무리 인테리어가 허름하더라도 간다는 걸 염두에
홍대앞엔 고깃집과 일식집만 많아요. 다양한 메뉴의 음식점들이
뒀으면 좋겠다. 또 어설픈 퓨전식당이 너무 많다. 중요한 것은 싱싱한
홍익수제비 수제비
생겼으면 좋겠어요. 카페는 브런치 메뉴, 고깃집은 셀프 뷔페식 아니면
재료와 기본기다. 그런 집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좋겠다.
곱창으로 메뉴들이 획일화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할까…. 솔직히
5,000원대로 먹을 만한 밥집을 물어보셨지만 찾기가 너무 어려운 게
홍밥스토리 제육덮밥
현실이거든요. 착한 가격대의 식당을 알게 되면 좀 알려주세요! 봉주르 백반
소개된 식당의 위치는 12~13쪽 <스트리트 H> 지도의 붉은 글자를 참조해주세요!
한솥도시락 제육도시락
디자인 천병민 인포그래픽 203 인포그래픽 연구소
eungdo77 @StreetHmagazine 오타 정정해서 다시 보냅니다 홍대 자라매장 맞은편 ‘국시집’이요! 김치볶음밥이 단연 제일이구요 열무국시 비빔밥류도 맛나요 : ) 가격은 4500-5000원 대 입니다!
홍대 일대에서 가장 좋아하는
먹는 반숙계란이 곁들여 나오는
윤씨밀방 김치볶음밥
청해루 짜장면
lazycatcoffee @StreetHmagazine 저는 극동방송국 옆 어머님밥상을 애용하지만요.. 정액권 끊으면 한끼에 4000원..
할머니 분식
생긴 지 얼마 안된 밥집이지만
메뉴는 단 한가지. 김을 뿌려
‘종이밥’을 먹고 산다. 평균 밥값으로는 5,000~6,000원 정도를 쓴다. 늘 먹는 음식에 물리면 인도
다락투 닭곰탕
이런 된장
iwillbok @StreetHmagazine 호미화방 건물 지하 서교 시장에 있는 예가김밥인가 새로 생긴 충무김밥집 (소 4,500 대 5,500)도 추천하고 싶어요 mintbell @StreetHmagazine 홍대 롯데리아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5천원 밥상집들 쭉 있어요. 일미식당, 향미식당, 비사벨 등등 ㅎㅎ 남자는 국그릇만한 밥공기에 밥주고요, 여자는 일반 밥공기에 주고, 더 달라고 하면 계속 더 주고요 ㅎㅎ pepepjina @StreetHmagazine 뒤빵 스팸에그밥! 가격은 4500?원정도였던 것 같아요 맛도 좋아요 ㅎㅎ http://yfrog.com/ h8cwgvwfj starrynite_ @StreetHmagazine 커피프린스길의 골목식당이랑 그 위쪽 봉주르식당이요~
maindish1 @StreetHmagazine 커피프린스 맞은편 골목의 가정식백반이 3천5백원인가 했던 것 같구요. 가미우동의 가께우동이 4천원. 화원 짜장면 4천5백원 짬뽕 5천원. 합정역 더 컵 2천5백원부터. 백미향 짜장면 5천원. 지리산 어탕국수 5천원. spoilbear @StreetHmagazine 정해진 5천원은 아니지만.. 문턱없는 밥집, 이요! 02324-4190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81 / 뷔페식 유기농 비빔밥 이에요. madpower48 @StreetHmagazine 지금 없어졌나 모르겠는데요, 홍대 정문 왼쪽에 위치한 홍밥스토리도 5천원대였던 거 같네요
iwillbok @StreetHmagazine 송림원 (커피볶는곰다방근처) 국시와가래떡(놀이터앞) 핸인핸버거(포스트극장지나서/ 테이크아웃) 카네마야제면소(커피스미스뒤쪽) 끼니(홍대정문앞석우출력2층) 샘스버거(푸르지오상가) 그릭조이(놀이터앞/런치) 유부(티빠근처) sweetom_ @StreetHmagazine 상수역 쪽 공용주차장길 끝 교 베이커리 옆 ‘원조분식 옛날짜장 즉석우동’집 추천. 4,500원짜리 비빔밥과 육개장도 훌륭 한 맛을 자랑해요~.
우성해장국
합정순대국
합정대로변에 자리잡은 서민적인
직장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먹은
음식점. 내장탕, 선지해장국,
음식이라면 순대국이 아닐까.
콩나물국밥, 순두부, 오돌뼈,
순대국은 해장 혹은 반주, 술안주로도
계란말이… 허름하고 보잘것없는
훌륭한 음식이다. 그래서인지
인테리어지만 다양한 메뉴와
사람마다 호불호가 극명하다. 그
5,000원대의 저렴한 가격, 푸근한
가운데서 가장 깨끗하고 진하면서도
多북어국
인심, 진한 맛에 반할 수밖에 없다.
토렴이 잘된 순대국으로 내가 꼽는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회의가
집은 단연 합정순대국(6,000원)이다.
오후 2시라 후다닥 먹을 수 있는
잔맛과 잔내가 전혀 없다. 칼칼한
밥집을 선호한다. 6,000원짜리
여기가 거기 공영주차장 부근에는 백반집이 없는 게 아쉽다. 백반집은 아니지만 김치찌개, 닭도리탕, 동태찌개, 잔치국수, 보리밥 등을 먹기에 괜찮다. 홍대 고기골목의 김치삼겹살찜
얼큰이탕이 있는 백암순대국집도
북어국(북엇국이 맞는 표기법이나
추천할 만하다.
상호와 일치시켰다)을 주로 먹지만, 가끔 1,000원을 더 보태 황태구이 정식을 먹기도 한다. 아침 일찍 가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사장님이 옮겨 개업한 곳으로 ‘단골’ 기분 내며 다니고 있다. 이와 비슷한 기분으로 가는 곳은 사골 떡국과 보리밥이 맛깔스러운 솔내 한옥집이 있다.
오자와 일주일 내내 너무 아저씨스러운 음식만 먹는 것 같다고 자책할 때
pollalla @StreetHmagazine 뽈랄라싸롱. 점심시간 한정. 50년 역사의 정통일본식카레. 미나미센세의 키치조지카레가 5000냥입니다.ㅎㅎ
간다. 오야꼬동(7,000원)이 그야말로 부드럽기 짝이 없다.
이가영 | 26, 북 디자이너 천안에서만 17년 넘게 살다가 홍대앞의 북디자인 회사에 입사하면서 서울로 오게 됐다. 홍대앞 생활은 이제 겨우 1년 6개월차. 집도 회사 근처로 구하면서 항상 맛있는 밥집을 찾아내기 위해 고심중이다. 주중엔 6,000원대의 식사를 하지만 주말엔 1만원 정도 예산을 잡고 홍대앞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고 싶은 걸 먹는 편이다.
2012.07. Vol. 38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Column 03
며느리밥풀꽃
기획특집
소고기국밥(6,000원)을 자주 먹으러
5,000원~6,000원대 메뉴
간다. 국밥 메뉴가 나름 괜찮고, 경상도 스타일의 반찬(멸치볶음, 진미채볶음)도 맛있다. 저녁에는
내가 추천하고 싶은 밥집
안주도 파는데 다른 메뉴들도 괜찮은 가격이다. 추울 때는 국밥, 더울 때는
취재 추지혜 이보람 임은선 정지연
콩국수 추천!
카페 옆에 카페가, 술집 옆에 술집이, 카페 옆에 술집이 넘쳐나는 홍대앞 풍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식은 값싸게 먹는 음식이라는 선입견을 바꾸지 않는다면, 홍대앞 밥집 사정은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들은 홍대앞에는 갈 만한 ‘밥집’이 없다고 투덜댄다. 푸근한 인정과 정성어린 반찬을 맛볼 수 있는
홍대 피플들에게 실제로 ‘월-금’까지 먹게 되는 점심 메뉴 위주로 식당을 추천받았다. 5,000원대라는
밥집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러나 홍대앞엔 밥집이 흔치 않다. 몇몇 식당을 제외하면,
예산의 제약을 둔 결과, 의외로 저렴한 밥집이 대세가 되었다. 그렇다 보니 보다 높은 가격대의 식당들이
5,000원으로 먹을 수 있는 식당은 대개 ‘김밥천국’, ‘○○분식’ 등 저렴한 배달전문 식당에 국한된다. 물론 홍대앞에도 괜찮은 한식당들이 있다. 그러나 ‘어머니와 고등어’, ‘나물먹는 곰’, ‘춘삼월’, ‘솔내한옥집’
불가피하게 빠진 점이 있다. 아울러 이번 기획은 무조건 ‘싼 집’을 옹호하자는 게 아니라는 점도 일러둔다.
등의 식당에 대해서 사람들은 비싸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7,000원 이상의 돈부리에는 지갑을 열고,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담으려 한다. 유기농 재료와 서비스를 고민하는 식당, 화학조미료에 길들지 않은
13,000원짜리 파스타는 잘도 사먹는다. 같은 임대료를 내고 있는 밥집임에도 불구하고,
‘진짜 맛’을 찾는 움직임 그리고 독거 싱글들을 위한 마켓까지 소개할 예정이다.
홍대앞이 처한 있는 그대로의 ‘밥집’에 대한 현실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조만간 ‘홍대앞의 바른
합정순대국 마포나루 물냉면
고집 해물순두부찌개
우성해장국 선지해장국
로뎀나무한식뷔페
국시집 김치볶음밥
국시집 국수
골목식당 백반
할머니분식 김밥
6.000 5.500 5.000 4.500 4.000 3.500 2.700 2.000 1.800
정우진 | 41, 출판 편집자 정우진은 1999년 서교동의 한 교육잡지사에서 기자로 일을 시작해 여전히 서교동의 출판사에서
전주콩나물국밥
bornarbour @StreetHmagazine 덧붙이면 상수동 고메이마켓에 투데이셋트(3800)랑 다이어트 샐러드셋트(2900)가 있어요. 제겐 간에 기별도 안가는 양이지만 가냘프고 활동량 적은 여자분들한텐 적절할 거예요. 이곳매장의 나눔컨셉도 반영되서 재미있었어요~ CatGoyang @StreetHmagazine 업소명: 장모님멸치국수 / 장소: 홍대 곱창골목 부근 (자세한 위치는 저도 잘 설명이 안되네요 ㅠㅠ) / 메뉴명 및 가격은 이분 블로그 포스팅을 보시는게 나으실 듯 하네요 jhill33_nabi @StreetHmagazine 여기 사진이요~지금 비사벨에서 식사중 ㅎㅎ http://twitpic.com/a6pucw
02 Open Studio
forgetjuelz @StreetHmagazine 홍밥스토리 추천입니다 홍대 정문앞 편의점 옆에 지하로 가는문이 있습니다 illyn78 @StreetHmagazine 매주 월요일만 열리는 상수역근처 희망식당 ‘하루’가 있습니다. 해고자와 비정규직을 후원하는 식당으로 콜트콜텍 해고자가 쉐프를 하고 있습니다. 밥값은 오천원. lomographe @StreetHmagazine 굴라쉬 스프 (묽은 감자탕 같은?) + 샐러드 + 따뜻한 빵 + 커피가 5천원이 조금 안 될 거예요. 홍대 놀이터 바로 앞 골목의 G&B. 생긴지 꽤 지나서 당연히 아실 것 같았는데 :-)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가는 것 같다.
분식집으로 떡볶이와 김밥(각
처음에는 강된장 스타일로 나오는 된장찌개만 먹었다가 요즘은 담백한
2,000원)을 곁들여 먹으면 든든하다. 아침 일찍 가면 80세 넘은 할머니가
들깨순두부(6,000원)를 주로 먹는다.
직접 두툼하게 싸주시는 김밥을
전체적으로 간이 슴슴하고 담백한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 김밥은
것이 특징.
흑미라는 게 마음에 든다.
전주콩나물국밥
옛날생고기김치찌개 합정대로변에 자리 잡은 이 집은
카레집 시타라의 점심세트나 진한 국물맛이 일품인 겐로쿠우동, 그리고 푸짐한 해물에 정통
점심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짬뽕 국물이 일품인 동방룡엘 간다.
콩나물국밥(6,000원)이다. 오징어와
돼지고기를 숭덩숭덩 썰어 넣은
콩나물이 듬뿍 들어가 양도 푸짐하고
김치찌개가 6,000원. 김치찌개를
거기에 청양고추를 썰어 넣은 칼칼한
시키면 양푼에 콩나물을 얹은 밥이
국물이 내 입맛에 딱이다.
나와 비벼 먹게 되어 있다. 여럿이 가면 라면사리도 빼놓으면 안 된다.
이 동네 밥집들이 비싼 건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길손 육개장
참, 500원을 추가하면 달걀프라이가
쉬지 않고 오르는 임대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나온다.
기기묘묘한 인테리어 전쟁 등으로 기본비용이 비쌀 테니까. 그러나 기본에
밀면 냉밀면
충실한 집이라면 아무리 인테리어가 허름하더라도 간다는 걸 염두에
홍대앞엔 고깃집과 일식집만 많아요. 다양한 메뉴의 음식점들이
뒀으면 좋겠다. 또 어설픈 퓨전식당이 너무 많다. 중요한 것은 싱싱한
홍익수제비 수제비
생겼으면 좋겠어요. 카페는 브런치 메뉴, 고깃집은 셀프 뷔페식 아니면
재료와 기본기다. 그런 집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좋겠다.
곱창으로 메뉴들이 획일화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할까…. 솔직히
5,000원대로 먹을 만한 밥집을 물어보셨지만 찾기가 너무 어려운 게
홍밥스토리 제육덮밥
현실이거든요. 착한 가격대의 식당을 알게 되면 좀 알려주세요! 봉주르 백반
소개된 식당의 위치는 12~13쪽 <스트리트 H> 지도의 붉은 글자를 참조해주세요!
한솥도시락 제육도시락
디자인 천병민 인포그래픽 203 인포그래픽 연구소
eungdo77 @StreetHmagazine 오타 정정해서 다시 보냅니다 홍대 자라매장 맞은편 ‘국시집’이요! 김치볶음밥이 단연 제일이구요 열무국시 비빔밥류도 맛나요 : ) 가격은 4500-5000원 대 입니다!
홍대 일대에서 가장 좋아하는
먹는 반숙계란이 곁들여 나오는
윤씨밀방 김치볶음밥
청해루 짜장면
lazycatcoffee @StreetHmagazine 저는 극동방송국 옆 어머님밥상을 애용하지만요.. 정액권 끊으면 한끼에 4000원..
할머니 분식
생긴 지 얼마 안된 밥집이지만
메뉴는 단 한가지. 김을 뿌려
‘종이밥’을 먹고 산다. 평균 밥값으로는 5,000~6,000원 정도를 쓴다. 늘 먹는 음식에 물리면 인도
다락투 닭곰탕
이런 된장
iwillbok @StreetHmagazine 호미화방 건물 지하 서교 시장에 있는 예가김밥인가 새로 생긴 충무김밥집 (소 4,500 대 5,500)도 추천하고 싶어요 mintbell @StreetHmagazine 홍대 롯데리아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5천원 밥상집들 쭉 있어요. 일미식당, 향미식당, 비사벨 등등 ㅎㅎ 남자는 국그릇만한 밥공기에 밥주고요, 여자는 일반 밥공기에 주고, 더 달라고 하면 계속 더 주고요 ㅎㅎ pepepjina @StreetHmagazine 뒤빵 스팸에그밥! 가격은 4500?원정도였던 것 같아요 맛도 좋아요 ㅎㅎ http://yfrog.com/ h8cwgvwfj starrynite_ @StreetHmagazine 커피프린스길의 골목식당이랑 그 위쪽 봉주르식당이요~
maindish1 @StreetHmagazine 커피프린스 맞은편 골목의 가정식백반이 3천5백원인가 했던 것 같구요. 가미우동의 가께우동이 4천원. 화원 짜장면 4천5백원 짬뽕 5천원. 합정역 더 컵 2천5백원부터. 백미향 짜장면 5천원. 지리산 어탕국수 5천원. spoilbear @StreetHmagazine 정해진 5천원은 아니지만.. 문턱없는 밥집, 이요! 02324-4190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81 / 뷔페식 유기농 비빔밥 이에요. madpower48 @StreetHmagazine 지금 없어졌나 모르겠는데요, 홍대 정문 왼쪽에 위치한 홍밥스토리도 5천원대였던 거 같네요
iwillbok @StreetHmagazine 송림원 (커피볶는곰다방근처) 국시와가래떡(놀이터앞) 핸인핸버거(포스트극장지나서/ 테이크아웃) 카네마야제면소(커피스미스뒤쪽) 끼니(홍대정문앞석우출력2층) 샘스버거(푸르지오상가) 그릭조이(놀이터앞/런치) 유부(티빠근처) sweetom_ @StreetHmagazine 상수역 쪽 공용주차장길 끝 교 베이커리 옆 ‘원조분식 옛날짜장 즉석우동’집 추천. 4,500원짜리 비빔밥과 육개장도 훌륭 한 맛을 자랑해요~.
우성해장국
합정순대국
합정대로변에 자리잡은 서민적인
직장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먹은
음식점. 내장탕, 선지해장국,
음식이라면 순대국이 아닐까.
콩나물국밥, 순두부, 오돌뼈,
순대국은 해장 혹은 반주, 술안주로도
계란말이… 허름하고 보잘것없는
훌륭한 음식이다. 그래서인지
인테리어지만 다양한 메뉴와
사람마다 호불호가 극명하다. 그
5,000원대의 저렴한 가격, 푸근한
가운데서 가장 깨끗하고 진하면서도
多북어국
인심, 진한 맛에 반할 수밖에 없다.
토렴이 잘된 순대국으로 내가 꼽는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회의가
집은 단연 합정순대국(6,000원)이다.
오후 2시라 후다닥 먹을 수 있는
잔맛과 잔내가 전혀 없다. 칼칼한
밥집을 선호한다. 6,000원짜리
여기가 거기 공영주차장 부근에는 백반집이 없는 게 아쉽다. 백반집은 아니지만 김치찌개, 닭도리탕, 동태찌개, 잔치국수, 보리밥 등을 먹기에 괜찮다. 홍대 고기골목의 김치삼겹살찜
얼큰이탕이 있는 백암순대국집도
북어국(북엇국이 맞는 표기법이나
추천할 만하다.
상호와 일치시켰다)을 주로 먹지만, 가끔 1,000원을 더 보태 황태구이 정식을 먹기도 한다. 아침 일찍 가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사장님이 옮겨 개업한 곳으로 ‘단골’ 기분 내며 다니고 있다. 이와 비슷한 기분으로 가는 곳은 사골 떡국과 보리밥이 맛깔스러운 솔내 한옥집이 있다.
오자와 일주일 내내 너무 아저씨스러운 음식만 먹는 것 같다고 자책할 때
pollalla @StreetHmagazine 뽈랄라싸롱. 점심시간 한정. 50년 역사의 정통일본식카레. 미나미센세의 키치조지카레가 5000냥입니다.ㅎㅎ
간다. 오야꼬동(7,000원)이 그야말로 부드럽기 짝이 없다.
이가영 | 26, 북 디자이너 천안에서만 17년 넘게 살다가 홍대앞의 북디자인 회사에 입사하면서 서울로 오게 됐다. 홍대앞 생활은 이제 겨우 1년 6개월차. 집도 회사 근처로 구하면서 항상 맛있는 밥집을 찾아내기 위해 고심중이다. 주중엔 6,000원대의 식사를 하지만 주말엔 1만원 정도 예산을 잡고 홍대앞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고 싶은 걸 먹는 편이다.
2012.07. Vol. 38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Column 03
골목식당
재벌
커피프린스1호점 맞은편 골목에
재벌 역시 홍대앞으로 출근하는
위치한 백반집. 3,500원이라는 저렴한
늘 끊임없이 변하는 홍대앞. 그래서인지 음식도 유행을 타는 듯하다.
가격이 매력적이다. 500원만 더
요즘은 일본풍 음식이 대세라 돈부리 같은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내면 가정식백반과 같은 밥반찬에
사실 좋아라서라기보다는 그런 음식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밥집
짜파게티를 추가로 먹을 수 있는 ‘짜파게티+밥’(4,000원) 메뉴를 자주 선택한다. 맛은 일반 40대 주부의
메뉴가 많으면 맛이 떨어지는 법인데
맛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가세요!’라고.
이곳은 맛도 기본 이상은 한다는 평이다. 특히 신선한 생선구이와
로뎀나무한식뷔페 맛 머무는 집
너무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 흠(?).
홍대놀이터 쪽 ZARA 매장 맞은편에
상수역 사거리에 위치한 배달전문식당.
홍익수제비
평소에는 잘 먹을 수 없는 잡채가
위치한 유명한 국수집. 개인적으로
폭넓은 메뉴선택과 깔끔한 맛이
아주머니 혼자 15년 넘게 수제비만
기본찬으로 제공되고 나물만 해도
국수보다는 김치볶음밥(4,500원)을
장점이다. 김밥천국에 장인정신을
팔아온 ‘원조’ 수제비집이다. 주문하면
강력 추천한다. 양은냄비에 살짝 태운
더했다고나 할까. 모든 메뉴가 맛있고,
밥과 김치의 조합, 아삭한 단무지와
식당도 깨끗해서 위생면에서도 믿음이
거 잘 압니다. 그렇지만 반찬 정량
10종류 이상이 제공된다. 홍대앞을 본거지로 하는 프리랜서, 회사원은
수제비(4,000원)는 구수한 멸치육수
물론 홍대앞 부근의 요리사까지 찾는
진한 멸치국물이 더해진 그 맛이
간다. 똑부러지는 40대 요리사의 맛!
담기, 물 셀프 시스템 등을 통해
맛도 좋지만 특히 김치가 예술이다.
숨은 식당이다. 점심시간은 몹시
버리는 음식물을 줄이고 인건비
밥 한 공기(1,000원)를 추가해
붐비므로 2시 이후에 가면 편안히
절감해서 양질의 식사를 저렴한
말아먹으면 속이 든든하다. 카드 NO.
식사를 할 수 있다. 1인 5,000원.
일품이다.
봉주르
홍대교직원식당
보통 밥에 국과 서너 개의 반찬이
캠퍼스로 들어가서 ‘홍익대학교’라고
나온다. 그날의 메뉴(3,500원) 딱 한
적힌 건물을 찾아라. 그 건물의 16층에
가지라 선택의 자유는 없다. 하지만
교직원식당이 있다. 전망이 좋아서
아, 사장님, 물가도 뛰고 월세도 오르고 식당 운영하기 힘들다는
가격으로 제공해주세요. 제발 망하지 좀 마시라고요! (그러면 저도 망해요.)
5,000~6,000원으로 죽부터 김밥, 각종 찌개류까지 다양한 메뉴를 판다.
사장님들께 말하고 싶다. ‘유행에 흔들리지 말고 지금 만드는 음식이 가장
솜씨다.
국시집
회사원이나 홍대앞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밥집이다.
그때부터 반죽을 떼내어 만드는
박계완 | 34, 뮤지션
김윤해 | 43, 포토그래퍼
박계완은 서교동 주민이자 ‘아시안체어샷’이라는 3인조 록밴드의 드러머이다. 아시안체어샷은
스튜디오를 홍대앞에 낸 지는 갓 1년이 넘었지만 그는 동교초등학교, 성산중학교를 다닌
다모아김밥
밥집 길손
CJ튠업 9기 아티스트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정규 앨범을 녹음중이다. 지방에서 올라와
리얼 홍대토박이다. 그래서 홍대가 본거지인 사람들만 아는 진짜 밥집을 잘 안다. 그가 소개하는
홍대 정문 옆에 위치한 다모아김밥.
서교초등학교쪽에 위치한 길손은
홍대앞에서 음악의 꿈을 펼치는 가난한 청춘들에게 홍대앞은 꽤나 비싼 곳이라 여겨질 터.
밥집은 맛집 블로그에는 절대 나올 리 없지만 영양가 있고 소박한 진짜 ‘밥집’이다.
다른 분식집과 별다른 차별성 없이
하숙집 느낌이 나는 포근한 밥집이다.
그러나 그가 추천하는 식당에서는 3,500원으로도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보이지만 이곳의 김밥은 좀 특별하다.
음식 역시 집에서 먹는 밥처럼
처음 봤을 때 ‘오징어순대가 나온 게
소박하고 담백하다. 육개장과
매운탕류는 추천 메뉴. 술도 곁들여 파는데 가끔 반주 삼아 막걸리를 먹기에도 좋다.
무한리필이라는 큰 장점을 무시할 수
얼핏 고급 스카이라운지에 온 듯한
없다. 질보다 양을 추구하는 학생들과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점심 4,500원,
가난한 예술가들, 그리고 타국생활을
저녁 4,000원으로 점심에는 숭늉도
아닌가’ 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오징어볶음 모두 5,000원이면 먹을
하는 근로자들이 주고객층.
나온다. 대기업 급식업체 입사 7년차
속이 꽉 차서 김밥 한 줄만 먹어도 배가
수 있고 특히 혼자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솜씨는 30대 직딩남의 수준.
영양사 정도의 솜씨.
든든해진다.
부대찌개는 강추. 카드 NO.
홍밥스토리
밀면
청해루
고집
마포나루냉면
다락・투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가깝고 또
놀이터 골목에 있는 밀면집.
홍대 정문 앞의 유명 중국집으로
홍대 정문 맞은편 백반골목에
홍대앞에서 꽤 오래된 닭곰탕집.
가격도 싸서 홍대생들의 사랑을 듬뿍
솔직히 훌륭한 맛은 아니지만
이보다 더 쌀 수 없는 1,800원짜리
있는 식당으로 깨끗한 외관이
5,000원짜리 국밥 메뉴도 있지만 이곳은 네 명 정도 몰려가서
받고 있는 식당이다. 제육덮밥(얼마 전
냉밀면(4,500원)은 시원하게 가볍게
짜장면을 자랑한다. 이 정도로
눈길을 끈다. 보통 친구들과
양념게장정식(9,000원),
다대기 장이 살짝 얹어진 닭곰탕을 한술 떠서 김치를 얹어 먹으면 담백한
5,500원이라는 가격도 착하고, 파와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랐다)이
먹을 만하다. 식당 바로 앞에 있는,
싸다면 솔직히 재료야 크게 기대할
몰려가면 해물순두부찌개(5,500원)
보쌈정식(11,000원),
맛있다. 떡볶이가 무한리필된다는
식후에 먹는 1,000원짜리 소프트
순 없다고 해도 한 그릇 씩씩하게
물냉면(6,000원)을 시키고, 밥 한
맛이 일품이다. 찬은 김치 두 종류와
사실이 더 반갑다.
아이스크림도 디저트로 괜찮다.
비벼서 먹고, 에스파냐 커피점에서
+ 돼지연탄구이 백반(6,000원) + 돼지매운연탄구이백반(6,000원
공기(1,000원) 추가해서 먹으면
생양파가 곁들여 나오는데 다른 게
아이스 아메리카노(2,000원)를
정도) 등을 시켜 나눠 먹는다.
안성맞춤. 나오는 길에 소프트콘
필요없다. 닭칼국수 메뉴도 있다.
테이크아웃해서 놀이터를 한 바퀴
사골우거지탕과 알밥 등 5,0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디저트 삼아 먹으면 굿.
연구실 식구들이랑 자주 들른다.
돌고 나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메뉴도 있다.
한솥도시락
죠스떡볶이
박찬숙 순대
아직 학생이라 그런지 분식류로
든든하게 국물 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점심을 때워도 크게 부대끼지 않는다.
때라면 순대국밥(6,000원)을 택한다.
윤씨밀방
떡볶이 1인분에 순대 1인분(각
식탁 위에 놓여 있는 청양고추를 듬뿍
함박스테이크와 크림스파게티, 라면과
홍대 정문 건너편 스타벅스 골목에 있다. 제육도시락이 2,700원 정도로
2,500원)을 시켜서 친구와 나눠
넣어 먹으면 얼큰한 국물맛이 낮술을
만두를 함께 파는, 홍대에서만 만날
먹으면 꽤 배가 부르다. 오후에 홍대로
부른다. 실제로 교수님과 종종 들르는
수 있는 독특한 밥집. 모든 메뉴가
싸고 괜찮다. 수업이 많아 바쁘거나 할
밀려드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도 있는
곳이다. 순대와 순대국이 따로 나오는
맛있지만 버터로 볶아내 고소하고
때 애용하는 메뉴.
장소.
순대국 정식도 훌륭하다.
어디에나 있는 프랜차이즈보다는
달콤한 베이컨김치볶음밥(5,000원)은
홍대에만 있는 맛이,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일품이다.
홍대여서 시도할 수 있는 문화가, 홍대니까 이해되는 다양함이 식당에서도 보였으면 좋겠다.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보니 홍보를 열심히 하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요.
특히 저녁시간대의 식당이나
전단지를 억지로 손에 쥐어주는 거 정말 싫어요. 일종의 할인메뉴라 할 수 있는 런치타임 메뉴는 그 범위를 넓혀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술집, 카페, 클럽이 주를 이루는 추지혜 | 29, <스트리트 H> 에디터
이진우 | 29,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대학원생
공기밥을 백미 말고, 잡곡밥이나 흑미밥으로 해주는 식당에 더 호감이
첫 직장이 극동방송국 근처였다. 그후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건축설계학과)으로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한
가요.
진학하면서, 올해로 홍대앞 생활 4년차에 접어든다. 학생 신분이다 보니 저렴한 식당을 주로
동네에서만 자랐고 20살 때 가족 모두가 부산으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스스로 ‘서울 촌년’이라
찾아다닌다. 그래도 주말엔 놀이터 옆 고기집 ‘서래’에서 친구들과 배를 불리기도 하고, ZARA
생각한다.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홍대앞 생활을 시작해 2년이 채 못되는 새내기. 평소엔 쿠폰이나
뒷편 레스토랑 In Urban에서 런치타임의 스파게티나 파스타를 즐기기도 한다.
점심특선을 활용하지만 가끔은 10,000~20,000원 정도를 들여 홍대맛집 탐험에 나서곤 한다.
04 Open Studio
대표메뉴인 왕만두(2개, 3,000원)도 추천.
2012.07. Vol. 38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홍대를 둘러보다 보면 도리어 ‘천편일률’이라는 생각이 든다.
Column 05
골목식당
재벌
커피프린스1호점 맞은편 골목에
재벌 역시 홍대앞으로 출근하는
위치한 백반집. 3,500원이라는 저렴한
늘 끊임없이 변하는 홍대앞. 그래서인지 음식도 유행을 타는 듯하다.
가격이 매력적이다. 500원만 더
요즘은 일본풍 음식이 대세라 돈부리 같은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내면 가정식백반과 같은 밥반찬에
사실 좋아라서라기보다는 그런 음식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밥집
짜파게티를 추가로 먹을 수 있는 ‘짜파게티+밥’(4,000원) 메뉴를 자주 선택한다. 맛은 일반 40대 주부의
메뉴가 많으면 맛이 떨어지는 법인데
맛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가세요!’라고.
이곳은 맛도 기본 이상은 한다는 평이다. 특히 신선한 생선구이와
로뎀나무한식뷔페 맛 머무는 집
너무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 흠(?).
홍대놀이터 쪽 ZARA 매장 맞은편에
상수역 사거리에 위치한 배달전문식당.
홍익수제비
평소에는 잘 먹을 수 없는 잡채가
위치한 유명한 국수집. 개인적으로
폭넓은 메뉴선택과 깔끔한 맛이
아주머니 혼자 15년 넘게 수제비만
기본찬으로 제공되고 나물만 해도
국수보다는 김치볶음밥(4,500원)을
장점이다. 김밥천국에 장인정신을
팔아온 ‘원조’ 수제비집이다. 주문하면
강력 추천한다. 양은냄비에 살짝 태운
더했다고나 할까. 모든 메뉴가 맛있고,
밥과 김치의 조합, 아삭한 단무지와
식당도 깨끗해서 위생면에서도 믿음이
거 잘 압니다. 그렇지만 반찬 정량
10종류 이상이 제공된다. 홍대앞을 본거지로 하는 프리랜서, 회사원은
수제비(4,000원)는 구수한 멸치육수
물론 홍대앞 부근의 요리사까지 찾는
진한 멸치국물이 더해진 그 맛이
간다. 똑부러지는 40대 요리사의 맛!
담기, 물 셀프 시스템 등을 통해
맛도 좋지만 특히 김치가 예술이다.
숨은 식당이다. 점심시간은 몹시
버리는 음식물을 줄이고 인건비
밥 한 공기(1,000원)를 추가해
붐비므로 2시 이후에 가면 편안히
절감해서 양질의 식사를 저렴한
말아먹으면 속이 든든하다. 카드 NO.
식사를 할 수 있다. 1인 5,000원.
일품이다.
봉주르
홍대교직원식당
보통 밥에 국과 서너 개의 반찬이
캠퍼스로 들어가서 ‘홍익대학교’라고
나온다. 그날의 메뉴(3,500원) 딱 한
적힌 건물을 찾아라. 그 건물의 16층에
가지라 선택의 자유는 없다. 하지만
교직원식당이 있다. 전망이 좋아서
아, 사장님, 물가도 뛰고 월세도 오르고 식당 운영하기 힘들다는
가격으로 제공해주세요. 제발 망하지 좀 마시라고요! (그러면 저도 망해요.)
5,000~6,000원으로 죽부터 김밥, 각종 찌개류까지 다양한 메뉴를 판다.
사장님들께 말하고 싶다. ‘유행에 흔들리지 말고 지금 만드는 음식이 가장
솜씨다.
국시집
회사원이나 홍대앞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밥집이다.
그때부터 반죽을 떼내어 만드는
박계완 | 34, 뮤지션
김윤해 | 43, 포토그래퍼
박계완은 서교동 주민이자 ‘아시안체어샷’이라는 3인조 록밴드의 드러머이다. 아시안체어샷은
스튜디오를 홍대앞에 낸 지는 갓 1년이 넘었지만 그는 동교초등학교, 성산중학교를 다닌
다모아김밥
밥집 길손
CJ튠업 9기 아티스트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정규 앨범을 녹음중이다. 지방에서 올라와
리얼 홍대토박이다. 그래서 홍대가 본거지인 사람들만 아는 진짜 밥집을 잘 안다. 그가 소개하는
홍대 정문 옆에 위치한 다모아김밥.
서교초등학교쪽에 위치한 길손은
홍대앞에서 음악의 꿈을 펼치는 가난한 청춘들에게 홍대앞은 꽤나 비싼 곳이라 여겨질 터.
밥집은 맛집 블로그에는 절대 나올 리 없지만 영양가 있고 소박한 진짜 ‘밥집’이다.
다른 분식집과 별다른 차별성 없이
하숙집 느낌이 나는 포근한 밥집이다.
그러나 그가 추천하는 식당에서는 3,500원으로도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보이지만 이곳의 김밥은 좀 특별하다.
음식 역시 집에서 먹는 밥처럼
처음 봤을 때 ‘오징어순대가 나온 게
소박하고 담백하다. 육개장과
매운탕류는 추천 메뉴. 술도 곁들여 파는데 가끔 반주 삼아 막걸리를 먹기에도 좋다.
무한리필이라는 큰 장점을 무시할 수
얼핏 고급 스카이라운지에 온 듯한
없다. 질보다 양을 추구하는 학생들과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점심 4,500원,
가난한 예술가들, 그리고 타국생활을
저녁 4,000원으로 점심에는 숭늉도
아닌가’ 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오징어볶음 모두 5,000원이면 먹을
하는 근로자들이 주고객층.
나온다. 대기업 급식업체 입사 7년차
속이 꽉 차서 김밥 한 줄만 먹어도 배가
수 있고 특히 혼자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솜씨는 30대 직딩남의 수준.
영양사 정도의 솜씨.
든든해진다.
부대찌개는 강추. 카드 NO.
홍밥스토리
밀면
청해루
고집
마포나루냉면
다락・투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가깝고 또
놀이터 골목에 있는 밀면집.
홍대 정문 앞의 유명 중국집으로
홍대 정문 맞은편 백반골목에
홍대앞에서 꽤 오래된 닭곰탕집.
가격도 싸서 홍대생들의 사랑을 듬뿍
솔직히 훌륭한 맛은 아니지만
이보다 더 쌀 수 없는 1,800원짜리
있는 식당으로 깨끗한 외관이
5,000원짜리 국밥 메뉴도 있지만 이곳은 네 명 정도 몰려가서
받고 있는 식당이다. 제육덮밥(얼마 전
냉밀면(4,500원)은 시원하게 가볍게
짜장면을 자랑한다. 이 정도로
눈길을 끈다. 보통 친구들과
양념게장정식(9,000원),
다대기 장이 살짝 얹어진 닭곰탕을 한술 떠서 김치를 얹어 먹으면 담백한
5,500원이라는 가격도 착하고, 파와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랐다)이
먹을 만하다. 식당 바로 앞에 있는,
싸다면 솔직히 재료야 크게 기대할
몰려가면 해물순두부찌개(5,500원)
보쌈정식(11,000원),
맛있다. 떡볶이가 무한리필된다는
식후에 먹는 1,000원짜리 소프트
순 없다고 해도 한 그릇 씩씩하게
물냉면(6,000원)을 시키고, 밥 한
맛이 일품이다. 찬은 김치 두 종류와
사실이 더 반갑다.
아이스크림도 디저트로 괜찮다.
비벼서 먹고, 에스파냐 커피점에서
+ 돼지연탄구이 백반(6,000원) + 돼지매운연탄구이백반(6,000원
공기(1,000원) 추가해서 먹으면
생양파가 곁들여 나오는데 다른 게
아이스 아메리카노(2,000원)를
정도) 등을 시켜 나눠 먹는다.
안성맞춤. 나오는 길에 소프트콘
필요없다. 닭칼국수 메뉴도 있다.
테이크아웃해서 놀이터를 한 바퀴
사골우거지탕과 알밥 등 5,0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디저트 삼아 먹으면 굿.
연구실 식구들이랑 자주 들른다.
돌고 나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메뉴도 있다.
한솥도시락
죠스떡볶이
박찬숙 순대
아직 학생이라 그런지 분식류로
든든하게 국물 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점심을 때워도 크게 부대끼지 않는다.
때라면 순대국밥(6,000원)을 택한다.
윤씨밀방
떡볶이 1인분에 순대 1인분(각
식탁 위에 놓여 있는 청양고추를 듬뿍
함박스테이크와 크림스파게티, 라면과
홍대 정문 건너편 스타벅스 골목에 있다. 제육도시락이 2,700원 정도로
2,500원)을 시켜서 친구와 나눠
넣어 먹으면 얼큰한 국물맛이 낮술을
만두를 함께 파는, 홍대에서만 만날
먹으면 꽤 배가 부르다. 오후에 홍대로
부른다. 실제로 교수님과 종종 들르는
수 있는 독특한 밥집. 모든 메뉴가
싸고 괜찮다. 수업이 많아 바쁘거나 할
밀려드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도 있는
곳이다. 순대와 순대국이 따로 나오는
맛있지만 버터로 볶아내 고소하고
때 애용하는 메뉴.
장소.
순대국 정식도 훌륭하다.
어디에나 있는 프랜차이즈보다는
달콤한 베이컨김치볶음밥(5,000원)은
홍대에만 있는 맛이,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일품이다.
홍대여서 시도할 수 있는 문화가, 홍대니까 이해되는 다양함이 식당에서도 보였으면 좋겠다.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보니 홍보를 열심히 하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요.
특히 저녁시간대의 식당이나
전단지를 억지로 손에 쥐어주는 거 정말 싫어요. 일종의 할인메뉴라 할 수 있는 런치타임 메뉴는 그 범위를 넓혀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술집, 카페, 클럽이 주를 이루는 추지혜 | 29, <스트리트 H> 에디터
이진우 | 29,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대학원생
공기밥을 백미 말고, 잡곡밥이나 흑미밥으로 해주는 식당에 더 호감이
첫 직장이 극동방송국 근처였다. 그후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건축설계학과)으로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한
가요.
진학하면서, 올해로 홍대앞 생활 4년차에 접어든다. 학생 신분이다 보니 저렴한 식당을 주로
동네에서만 자랐고 20살 때 가족 모두가 부산으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스스로 ‘서울 촌년’이라
찾아다닌다. 그래도 주말엔 놀이터 옆 고기집 ‘서래’에서 친구들과 배를 불리기도 하고, ZARA
생각한다.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홍대앞 생활을 시작해 2년이 채 못되는 새내기. 평소엔 쿠폰이나
뒷편 레스토랑 In Urban에서 런치타임의 스파게티나 파스타를 즐기기도 한다.
점심특선을 활용하지만 가끔은 10,000~20,000원 정도를 들여 홍대맛집 탐험에 나서곤 한다.
04 Open Studio
대표메뉴인 왕만두(2개, 3,000원)도 추천.
2012.07. Vol. 38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홍대를 둘러보다 보면 도리어 ‘천편일률’이라는 생각이 든다.
Column 05
연남동 한적한 주택가 골목에 자리잡은 폴 아브릴Paul Avril. 전직 에디터이자 책의 저자이기도 한 박성윤 씨가 만든 이 공간은 아날로그적 삶의 기운이 충만한 곳이다.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이동준의 업스커트
포 장 마 차 와
아날로그적인 가치가 생활 속에 깃들다
P A U L
먹는 우동맛 역시 꽤 비현실적이다.
A V R I L
처음 이태원의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먹던 날이었다. 그날도 역시
우 동
토요일 새벽이었고 우린 무려 열 시간 가까이 웃고 떠들며 주말을 넘겼다. 다들 지쳐서 집에 가던 길에 한 친구가 우동을 먹자고 했다. 이 시간에 우동을 먹자고? 술도 안 마시는 채식주의자였던 친구가 안내한 곳은 대로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포장마차였다. 플라스틱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자 불과 몇 시간 전까지 고깃집에서, 술집에서 보았던 이태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시간이 되면 홍대앞에는 비현실적인
외국인 청년들의 무리도, 까만 머리의 한국 남자들도 보인다. 목적은
눈앞에 펼쳐졌다. 드르륵 가게문을 열고 들어서면 단골손님 몇
풍경이 펼쳐진다. 초저녁부터 거리를 가득 메웠다가 어디론가
똑같다. 클럽에서 점찍어둔 여자들을 차지하기 위해 작전회의를
명이 주방장을 바라보고 앉아서 우동을 먹고 있는 일본드라마
사라졌던 사람들이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그 시간이면
하는 중이다. 누가 먼저 가서 말을 걸어야 할지, 어디에 가서 한 잔
속의 ‘심야식당’과 달리 이제 몇 시간 후면 사라질 포장마차는
여기가 서울의 한복판, 그것도 새벽 네 시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더 하자고 꼬드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가게라기보다는 그 자체가 거리풍경의 일부였다. 그 풍경 속에서
않는다. 한쪽에선 금요일을 불태우던 사람들이 4차 장소를 찾아
우동을 먹는다.
친구는 우동을 후루룩 먹었고 나는 소주를 마시면서 국물을
어슬렁거리고, 저쪽 클럽에선 한바탕 땀을 뺀 사람들이 우르르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시간까지 술을 마신 날이면 집에
떠먹었다. 그날 이후부터 버릇이 생겼고 그래서 난 술자리가 파하면
몰려나온다.
가는 길에 난 우동을 먹는다. 홍대앞에서 막잔을 하고 일어서도,
동행이 있건 없건 포장마차로 향한다. 사실, 그럴 땐 동행이 있는
키스보다 더한 애정행각으로 거리에서 아예 영화를 찍고 있는
결국은 집이 있는 이태원까지 와서 혼자 우동을 먹는다. 홍대앞에는
것보다 혼자가 더 낫다.
공방이자 작업실이자 쇼룸, 폴 아브릴
아날로그적 느낌이 묻어나는 핸드메이드 제품, 그러나 유치하지
“왜 이렇게 후미진 골목에 숍을 냈느냐 하시는데, 사실 엎어지면 코
커플들도 여기저기 보인다. 어차피 다들 취했고 제정신이 아닌
우동을 파는 포장마차가 없다. 물론 어딘가엔 우동집이 있을지도
홍대 앞에는 왜 우동을 파는 포장마차가 없을까 생각해본 적이 몇
박성윤 씨의 공방이자 숍인 폴 아브릴은 올해 1월에 문을 열었다.
않고 세련되면서도 너무 비싸지 않을 것. 그녀가 이상적이라 여기는
닿을 거리에 집이 있어요. 막 오픈했을 땐 아침 청소를 하다 보면
사람들이, 금요일을 마저 불태우기 위해 그렇게 떠나지 못하고
모른다. 하지만 그 시간에 지친 몸으로 골목 안 어딘가에 있을지도
번 있다. 왜 없을까? 비싼 안주를 시킬 필요도 없이 그저 뜨끈한
개인 작업실과 쇼룸 정도를 예상하고 오픈한 이 공간은 그만의
‘디자인 제품’의 모습이다. 그런 교집합을 쉽게 찾아낼 수 없다는
유리창에 콧자국이 나 있고 그랬어요. 다들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
홍대앞을 서성거린다. 그러다 결국 해뜰 무렵에야 하나둘씩
모르는 우동집을 찾아 헤멜 기운은 없다.
국물에 소주 한잔으로 길었던 하루를 마감하며 해장까지 할 수 있는
취향과 감각이 드러나는 핸드메이드 소품들이 하나 둘 더해지면서
사실이 그녀가 직접 숍을 열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궁금해서 들여다본 거죠.”
휘청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하나둘씩
포장마차가, 이태원에도 종로3가에도 있는 포장마차가 왜 홍대
들어와 구경하다 가라고 청해도 손사래를 치며 도망가기 바빴던
여기가 마치 좀비영화를 촬영하는 거대한 세트장처럼 느껴진다.
불빛이 켜지고 신기루처럼 시장이 생겨나듯 이태원 대로변에는
앞엔 없는 걸까? 지역상인들의 반발과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이고,
개성 있는 숍으로 변모했다. 폴 아브릴은 불어로 ‘작은 4월’이라는 뜻.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주된 제품은 박성윤 씨가 직접 만든 펠트
물건으로 채워지는 아날로그적 삶
주민들이 이제는 종종 들러 수다도 떨고 가는 공간이 된 게 가장
같은 날 같은 시각, 이태원 풍경은 조금 더 직설적이다. 새벽 5시쯤
금요일밤이 되면 여기저기 천막이 세워지고 우동을 파는 가게가
자릿세와 텃세 때문일 거란 짐작은 해보지만 아무튼 아쉬운 건
소품들과 도자기 제품이다. 펠트는 100% 양모를 이용해 손수
지금은 ‘디자인’과 ‘물건’들에 둘러싸여 사는 그녀지만, 본래 꿈은
기쁘다는 박성윤 씨. 아날로그적인 삶이나 핸드메이드의 가치가
되면 클럽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서 서성거린다.
들어선다. 다음날 해가 뜰 무렵이면 신기루처럼 사라질 그곳에서
아쉬운 거다.
비눗물을 바르고 힘을 가해 압축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흡수성과
‘물리학도’였다. 대학에서도 물리과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으로
공허한 슬로건이 아니라 삶 속에 깃드는 걸 보는 게 즐겁다고.
흡습성이 좋은 펠트는 모자, 보관함, 슬리퍼, 목도리, 가방 등
진학했지만 1년 만에 자퇴를 했다. 이후 어릴 적부터 갖고 있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단골은 배달일을 하는 40대 남자분이에요. 저의 차우진의 워드비트Word Beat
H
다채롭게 변주가 가능하다. 특히 회색의 자갈 모양으로 만들어진
집에도 자주 배달해주던 분인데 도기로 된 컵을 하나 사셨어요.
소품은 박성윤 씨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오브제다. 자갈처럼 단단해
우아한 삶과는 거리가 멀지만, 물컵만이라도 당신 마음에 드는 걸
보이지만 가볍고, 만지면 부드럽다.
사고 싶다고요. 그리고 친구에게 선물하겠다고 또 오셨죠.” 얼마
도자기도 펠트제품처럼 직접 디자인하고 가회동의 ‘이도’에서
전에는 그 단골이 배달원 생활을 정리하는 기념으로 철가방을 여러
만든다. 손에 쥐기 딱 좋은 크기에 무채색 컬러의 사발들이 유독 많다.
개 구입해서 집에 쌓아놓고 책꽂이로 써볼까 한다며 대화를 나누다
그 외에도 실험실 용기를 연상시키는 브라운과 투명 용기에 담긴
갔다고 귀띔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이들이 ‘국제적인’ 지위를 얻고 있다는 것도 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향초가 눈에 띈다. 베르가못, 불가리안로즈, 프렌치 라벤더 같은 몇몇
방식이 아니라 손수 만든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통해서도 소통이
요컨대 투애니원은 트로트란 장르를 ‘한국성’을 드러내는 전략으로
아로마오일과 소이왁스를 이용해 직접 만든 향초는 세련된 패키지
싹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용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다른 ‘가요’들과 정서적으로는
덕분에 더욱 눈길이 간다.
“물건에 깃든 취향을 통해 타인에게 말거는 이런 방식이 제게 잘 맞는
투애니원의 신곡 ‘I Love You’는 기존의 곡들과 상당히 다른 감을
특권인양 포장된다. 피동성과 비주체성을 특권으로 바꿔치기하며,
비슷하지만 사운드에서는 목소리보다 악기 소리(특히 드럼)가
공간은 작지만 커다란 창 쪽으로 붙여 만든 쇼케이스와 선반 그리고
것 같아요. 이왕이면 구입하신 분 곁에 오래 있을 수 있는 그런 쓸모
준다. ‘뽕짝’을 변형한 스타일 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투애니원의
여성들을 선택당하는 쪽에 위치시키는 것이 가부장제의 오래된
앞으로 쑥 솟아나오는 게 아닌가.
고리를 이용한 정리와 수납 때문에 답답하기는커녕 아늑한 느낌마저
있는 물건들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기여한 다른 곡들과 다른 지점에 있다.
전략인 셈이다. 그래서 ‘I Love You’는 그룹의 역사적 관점에서
이런 생각에는 투애니원의 독특한 가창법도 한몫한다. 이 곡에서
준다. 예사롭지 않은 감각이 느껴지는 소품들에 둘러싸여 있으려니,
그래서 요즘 그는 구상이 많다. 모기향꽂이를 근사하게 만들어볼
쉽게 말해 사랑 따윈 중요하지 않아라거나 연인을 차지하기 위해
보면 낯설고, 한국 사회의 내면에서 들여다보면 익숙하다. 한국의
특히 씨엘과 민지의 바이브레이션이 무척 인상적인데, 흑인 R&B의
마치 시모기타자와의 작은 숍에라도 앉아 있는 기분이다.
순 없을까? 플라스틱 파리채를 예쁘고 쓸모 있게 만들어보면
적극적이던 여자들이 ‘I Love You’에서는 소극적이고 피동적이다.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난 흠집을 딛고 여기까지 온 그들이 왜
발성법을 쓴다. 이제까지 박봄에게 집중되던 이 가창법이 민지와
아니나 다를까 박성윤 씨는 일본여행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책
어떨까? 그런 고민 속에서 탄생한 것이 협업시스템이다. 곧 폴
욕망에 솔직하기보다는 그 욕망 앞에서 망설이는 태도를 보인다.
갑자기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는 걸까.
씨엘에게로 분산된다는 점에서 곡의 전체적인 인상이 결정된다.
《동경오감》의 저자였다. 그녀가 도쿄에 머물고 있던 시절인 2007년
아브릴 매장에서 그녀가 디자인하고 북아티스트가 만든 노트,
자기 욕망을 주체적으로 해석할 수 없거나, 그럴 의지가 없기
그건 아무래도 장르적 특징 때문이다. 뽕짝, 혹은 트로트는
‘I Love You’는 흑인 R&B처럼 부르고 영미권의 팝처럼 만들어진
출간된 《동경오감》은 코스 중심이던 일본여행에 ‘물건’과 ‘숍’이란
이천의 유리예술 감독과 함께 만드는 유리제품 등을 만날 수 있게
때문에 그이에게 ‘날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요청하는 것 자체가
전통적으로 남성, 특히 가장을 위한 장르다. 거칠게 말하자면,
트로트 같다. 하지만 이 곡은 틈틈이 일렉트로 하우스와
능동적이라고 보일지 모르지만, 아니다. ‘내가 떠나기 전에 날
트로트는 산업화 이후 유입된 포크나 록과 같은 서양음악에서
드럼앤베이스의 효과를 통해 다이내믹한 구조를 과시한다. 무엇보다
co-work
없이 티아라의 히트곡들만 떠올려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 렉 트 로 하 우 스 에 트 로 트 같 은 걸 끼 얹 나
투애니원의 ‘I Love You’는 어떤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노래는 티아라처럼 트로트에 기반하고 있지만 촌스럽지 않다(티아라는
2NE1의 ‘I Love You’
촌스럽지만 적어도 내겐 ‘대체할 수 없는’ 길티 플레저다). 게다가
콘셉트를 더해 감각 있는 독자들의 주목을 받은 베스트셀러.
미술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기로 하고,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로
된다. 앞으로 홍대앞에 있는 많은 아티스트들과 이런 코워크
“책에 수록된 건 제가 봤던 1,000여 개의 숍 중 1/3도 안되는
편입해 제품디자인과 인테리어, 건축에 대한 공부를 마쳤다. 그리고
무궁무진하게 일어난다면 좋겠다고.
잡아줘’라는 태도는 두 사람의 관계에서 스스로 어떤 것도 선택하지
소외된 중장년층을 기반으로 성장한 장르다. 젊은 ‘대학생’
후반부에 가속되는 드럼앤베이스는 자기 정체성이 일렉트로니카에
분량이에요. 잡지 에디터 시절까지 치면 적어도 100만 개 넘는
라이프스타일 잡지 <마리끌레르 메종>에서 에디터로 일했다.
작업실이면서 공방이면서 또한 쇼룸인 이곳 폴 아브릴. 조금은
않겠다는 말을 오히려 능동적인 것처럼 하기 때문에 비겁하다.
계층이 사회적 지위를 토대로 록과 포크를 소비했다면, 트로트는
있음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제품을 봐온 게 아닐까 싶어요. 그 과정에서 어느 것이 내 타입인지
그러다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함께
느린 삶, 손수 만들어 쓰는 삶에 관심이 있다면 이 작은 공간을
하지만 이런 선택 당함, 피동성은 안락하다.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1960년대와 70년대에 그 경제적 성장의 발판이 된 중장년층
그러니까 ‘I Love You’는 트로트가 아니라 트로트의 장르적 특성을
알게 된 거 같아요. ‘내 타입’의 제품을 누군가 만들어주기를
일본으로 건너갔다. 도쿄와 교토에서 7년 여 머물렀고 지금은 서울로
방문해보자.
때문이다. 특히 ‘선택하는 쪽은 남성이고 선택 당하는 건 여성’이라는
‘노동계급’ 정서와 호응하며 발전했다.
끼얹은 한국산 일렉트로 팝이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할 것이다. 당연히
기다렸지만 아직 많지 않아서, 결국 제가 직접 나서게 된 셈이죠.”
돌아와 새로운 생활을 시작중이다.
Add. 연남동 5가 30번지 Tel. 02-3144-0744
편견이 이데올로기처럼 굳어진 사회에서는 이게 무슨 여성의
이런 맥락에서 직설적인 감정과 욕망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장르적
‘한국산’에 밑줄 쫙.
서교동 독막로7길
06 Open Studio
CLOCKWISE_Cafe 작업실_Cafe
H
가
특징으로 굳어졌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트로트들을 언급할 필요도
글Ⅰ정지연 에디터・사진Ⅰ조종찬
AIR CAFE_Cafe 라비앙봉봉_Cafe
2012.07. Vol. 38
B-HIND_Cafe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물고기_Cafe
은하수 다방_Cafe
H
ALLEY OF HONGDAE 앨리 촬영 및 조사 김초롱 오민정
Column 07
연남동 한적한 주택가 골목에 자리잡은 폴 아브릴Paul Avril. 전직 에디터이자 책의 저자이기도 한 박성윤 씨가 만든 이 공간은 아날로그적 삶의 기운이 충만한 곳이다.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이동준의 업스커트
포 장 마 차 와
아날로그적인 가치가 생활 속에 깃들다
P A U L
먹는 우동맛 역시 꽤 비현실적이다.
A V R I L
처음 이태원의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먹던 날이었다. 그날도 역시
우 동
토요일 새벽이었고 우린 무려 열 시간 가까이 웃고 떠들며 주말을 넘겼다. 다들 지쳐서 집에 가던 길에 한 친구가 우동을 먹자고 했다. 이 시간에 우동을 먹자고? 술도 안 마시는 채식주의자였던 친구가 안내한 곳은 대로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포장마차였다. 플라스틱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자 불과 몇 시간 전까지 고깃집에서, 술집에서 보았던 이태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시간이 되면 홍대앞에는 비현실적인
외국인 청년들의 무리도, 까만 머리의 한국 남자들도 보인다. 목적은
눈앞에 펼쳐졌다. 드르륵 가게문을 열고 들어서면 단골손님 몇
풍경이 펼쳐진다. 초저녁부터 거리를 가득 메웠다가 어디론가
똑같다. 클럽에서 점찍어둔 여자들을 차지하기 위해 작전회의를
명이 주방장을 바라보고 앉아서 우동을 먹고 있는 일본드라마
사라졌던 사람들이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그 시간이면
하는 중이다. 누가 먼저 가서 말을 걸어야 할지, 어디에 가서 한 잔
속의 ‘심야식당’과 달리 이제 몇 시간 후면 사라질 포장마차는
여기가 서울의 한복판, 그것도 새벽 네 시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더 하자고 꼬드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가게라기보다는 그 자체가 거리풍경의 일부였다. 그 풍경 속에서
않는다. 한쪽에선 금요일을 불태우던 사람들이 4차 장소를 찾아
우동을 먹는다.
친구는 우동을 후루룩 먹었고 나는 소주를 마시면서 국물을
어슬렁거리고, 저쪽 클럽에선 한바탕 땀을 뺀 사람들이 우르르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시간까지 술을 마신 날이면 집에
떠먹었다. 그날 이후부터 버릇이 생겼고 그래서 난 술자리가 파하면
몰려나온다.
가는 길에 난 우동을 먹는다. 홍대앞에서 막잔을 하고 일어서도,
동행이 있건 없건 포장마차로 향한다. 사실, 그럴 땐 동행이 있는
키스보다 더한 애정행각으로 거리에서 아예 영화를 찍고 있는
결국은 집이 있는 이태원까지 와서 혼자 우동을 먹는다. 홍대앞에는
것보다 혼자가 더 낫다.
공방이자 작업실이자 쇼룸, 폴 아브릴
아날로그적 느낌이 묻어나는 핸드메이드 제품, 그러나 유치하지
“왜 이렇게 후미진 골목에 숍을 냈느냐 하시는데, 사실 엎어지면 코
커플들도 여기저기 보인다. 어차피 다들 취했고 제정신이 아닌
우동을 파는 포장마차가 없다. 물론 어딘가엔 우동집이 있을지도
홍대 앞에는 왜 우동을 파는 포장마차가 없을까 생각해본 적이 몇
박성윤 씨의 공방이자 숍인 폴 아브릴은 올해 1월에 문을 열었다.
않고 세련되면서도 너무 비싸지 않을 것. 그녀가 이상적이라 여기는
닿을 거리에 집이 있어요. 막 오픈했을 땐 아침 청소를 하다 보면
사람들이, 금요일을 마저 불태우기 위해 그렇게 떠나지 못하고
모른다. 하지만 그 시간에 지친 몸으로 골목 안 어딘가에 있을지도
번 있다. 왜 없을까? 비싼 안주를 시킬 필요도 없이 그저 뜨끈한
개인 작업실과 쇼룸 정도를 예상하고 오픈한 이 공간은 그만의
‘디자인 제품’의 모습이다. 그런 교집합을 쉽게 찾아낼 수 없다는
유리창에 콧자국이 나 있고 그랬어요. 다들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
홍대앞을 서성거린다. 그러다 결국 해뜰 무렵에야 하나둘씩
모르는 우동집을 찾아 헤멜 기운은 없다.
국물에 소주 한잔으로 길었던 하루를 마감하며 해장까지 할 수 있는
취향과 감각이 드러나는 핸드메이드 소품들이 하나 둘 더해지면서
사실이 그녀가 직접 숍을 열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궁금해서 들여다본 거죠.”
휘청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하나둘씩
포장마차가, 이태원에도 종로3가에도 있는 포장마차가 왜 홍대
들어와 구경하다 가라고 청해도 손사래를 치며 도망가기 바빴던
여기가 마치 좀비영화를 촬영하는 거대한 세트장처럼 느껴진다.
불빛이 켜지고 신기루처럼 시장이 생겨나듯 이태원 대로변에는
앞엔 없는 걸까? 지역상인들의 반발과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이고,
개성 있는 숍으로 변모했다. 폴 아브릴은 불어로 ‘작은 4월’이라는 뜻.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주된 제품은 박성윤 씨가 직접 만든 펠트
물건으로 채워지는 아날로그적 삶
주민들이 이제는 종종 들러 수다도 떨고 가는 공간이 된 게 가장
같은 날 같은 시각, 이태원 풍경은 조금 더 직설적이다. 새벽 5시쯤
금요일밤이 되면 여기저기 천막이 세워지고 우동을 파는 가게가
자릿세와 텃세 때문일 거란 짐작은 해보지만 아무튼 아쉬운 건
소품들과 도자기 제품이다. 펠트는 100% 양모를 이용해 손수
지금은 ‘디자인’과 ‘물건’들에 둘러싸여 사는 그녀지만, 본래 꿈은
기쁘다는 박성윤 씨. 아날로그적인 삶이나 핸드메이드의 가치가
되면 클럽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서 서성거린다.
들어선다. 다음날 해가 뜰 무렵이면 신기루처럼 사라질 그곳에서
아쉬운 거다.
비눗물을 바르고 힘을 가해 압축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흡수성과
‘물리학도’였다. 대학에서도 물리과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으로
공허한 슬로건이 아니라 삶 속에 깃드는 걸 보는 게 즐겁다고.
흡습성이 좋은 펠트는 모자, 보관함, 슬리퍼, 목도리, 가방 등
진학했지만 1년 만에 자퇴를 했다. 이후 어릴 적부터 갖고 있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단골은 배달일을 하는 40대 남자분이에요. 저의 차우진의 워드비트Word Beat
H
다채롭게 변주가 가능하다. 특히 회색의 자갈 모양으로 만들어진
집에도 자주 배달해주던 분인데 도기로 된 컵을 하나 사셨어요.
소품은 박성윤 씨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오브제다. 자갈처럼 단단해
우아한 삶과는 거리가 멀지만, 물컵만이라도 당신 마음에 드는 걸
보이지만 가볍고, 만지면 부드럽다.
사고 싶다고요. 그리고 친구에게 선물하겠다고 또 오셨죠.” 얼마
도자기도 펠트제품처럼 직접 디자인하고 가회동의 ‘이도’에서
전에는 그 단골이 배달원 생활을 정리하는 기념으로 철가방을 여러
만든다. 손에 쥐기 딱 좋은 크기에 무채색 컬러의 사발들이 유독 많다.
개 구입해서 집에 쌓아놓고 책꽂이로 써볼까 한다며 대화를 나누다
그 외에도 실험실 용기를 연상시키는 브라운과 투명 용기에 담긴
갔다고 귀띔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이들이 ‘국제적인’ 지위를 얻고 있다는 것도 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향초가 눈에 띈다. 베르가못, 불가리안로즈, 프렌치 라벤더 같은 몇몇
방식이 아니라 손수 만든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통해서도 소통이
요컨대 투애니원은 트로트란 장르를 ‘한국성’을 드러내는 전략으로
아로마오일과 소이왁스를 이용해 직접 만든 향초는 세련된 패키지
싹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용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다른 ‘가요’들과 정서적으로는
덕분에 더욱 눈길이 간다.
“물건에 깃든 취향을 통해 타인에게 말거는 이런 방식이 제게 잘 맞는
투애니원의 신곡 ‘I Love You’는 기존의 곡들과 상당히 다른 감을
특권인양 포장된다. 피동성과 비주체성을 특권으로 바꿔치기하며,
비슷하지만 사운드에서는 목소리보다 악기 소리(특히 드럼)가
공간은 작지만 커다란 창 쪽으로 붙여 만든 쇼케이스와 선반 그리고
것 같아요. 이왕이면 구입하신 분 곁에 오래 있을 수 있는 그런 쓸모
준다. ‘뽕짝’을 변형한 스타일 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투애니원의
여성들을 선택당하는 쪽에 위치시키는 것이 가부장제의 오래된
앞으로 쑥 솟아나오는 게 아닌가.
고리를 이용한 정리와 수납 때문에 답답하기는커녕 아늑한 느낌마저
있는 물건들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기여한 다른 곡들과 다른 지점에 있다.
전략인 셈이다. 그래서 ‘I Love You’는 그룹의 역사적 관점에서
이런 생각에는 투애니원의 독특한 가창법도 한몫한다. 이 곡에서
준다. 예사롭지 않은 감각이 느껴지는 소품들에 둘러싸여 있으려니,
그래서 요즘 그는 구상이 많다. 모기향꽂이를 근사하게 만들어볼
쉽게 말해 사랑 따윈 중요하지 않아라거나 연인을 차지하기 위해
보면 낯설고, 한국 사회의 내면에서 들여다보면 익숙하다. 한국의
특히 씨엘과 민지의 바이브레이션이 무척 인상적인데, 흑인 R&B의
마치 시모기타자와의 작은 숍에라도 앉아 있는 기분이다.
순 없을까? 플라스틱 파리채를 예쁘고 쓸모 있게 만들어보면
적극적이던 여자들이 ‘I Love You’에서는 소극적이고 피동적이다.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난 흠집을 딛고 여기까지 온 그들이 왜
발성법을 쓴다. 이제까지 박봄에게 집중되던 이 가창법이 민지와
아니나 다를까 박성윤 씨는 일본여행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책
어떨까? 그런 고민 속에서 탄생한 것이 협업시스템이다. 곧 폴
욕망에 솔직하기보다는 그 욕망 앞에서 망설이는 태도를 보인다.
갑자기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는 걸까.
씨엘에게로 분산된다는 점에서 곡의 전체적인 인상이 결정된다.
《동경오감》의 저자였다. 그녀가 도쿄에 머물고 있던 시절인 2007년
아브릴 매장에서 그녀가 디자인하고 북아티스트가 만든 노트,
자기 욕망을 주체적으로 해석할 수 없거나, 그럴 의지가 없기
그건 아무래도 장르적 특징 때문이다. 뽕짝, 혹은 트로트는
‘I Love You’는 흑인 R&B처럼 부르고 영미권의 팝처럼 만들어진
출간된 《동경오감》은 코스 중심이던 일본여행에 ‘물건’과 ‘숍’이란
이천의 유리예술 감독과 함께 만드는 유리제품 등을 만날 수 있게
때문에 그이에게 ‘날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요청하는 것 자체가
전통적으로 남성, 특히 가장을 위한 장르다. 거칠게 말하자면,
트로트 같다. 하지만 이 곡은 틈틈이 일렉트로 하우스와
능동적이라고 보일지 모르지만, 아니다. ‘내가 떠나기 전에 날
트로트는 산업화 이후 유입된 포크나 록과 같은 서양음악에서
드럼앤베이스의 효과를 통해 다이내믹한 구조를 과시한다. 무엇보다
co-work
없이 티아라의 히트곡들만 떠올려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 렉 트 로 하 우 스 에 트 로 트 같 은 걸 끼 얹 나
투애니원의 ‘I Love You’는 어떤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노래는 티아라처럼 트로트에 기반하고 있지만 촌스럽지 않다(티아라는
2NE1의 ‘I Love You’
촌스럽지만 적어도 내겐 ‘대체할 수 없는’ 길티 플레저다). 게다가
콘셉트를 더해 감각 있는 독자들의 주목을 받은 베스트셀러.
미술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기로 하고,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로
된다. 앞으로 홍대앞에 있는 많은 아티스트들과 이런 코워크
“책에 수록된 건 제가 봤던 1,000여 개의 숍 중 1/3도 안되는
편입해 제품디자인과 인테리어, 건축에 대한 공부를 마쳤다. 그리고
무궁무진하게 일어난다면 좋겠다고.
잡아줘’라는 태도는 두 사람의 관계에서 스스로 어떤 것도 선택하지
소외된 중장년층을 기반으로 성장한 장르다. 젊은 ‘대학생’
후반부에 가속되는 드럼앤베이스는 자기 정체성이 일렉트로니카에
분량이에요. 잡지 에디터 시절까지 치면 적어도 100만 개 넘는
라이프스타일 잡지 <마리끌레르 메종>에서 에디터로 일했다.
작업실이면서 공방이면서 또한 쇼룸인 이곳 폴 아브릴. 조금은
않겠다는 말을 오히려 능동적인 것처럼 하기 때문에 비겁하다.
계층이 사회적 지위를 토대로 록과 포크를 소비했다면, 트로트는
있음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제품을 봐온 게 아닐까 싶어요. 그 과정에서 어느 것이 내 타입인지
그러다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함께
느린 삶, 손수 만들어 쓰는 삶에 관심이 있다면 이 작은 공간을
하지만 이런 선택 당함, 피동성은 안락하다.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1960년대와 70년대에 그 경제적 성장의 발판이 된 중장년층
그러니까 ‘I Love You’는 트로트가 아니라 트로트의 장르적 특성을
알게 된 거 같아요. ‘내 타입’의 제품을 누군가 만들어주기를
일본으로 건너갔다. 도쿄와 교토에서 7년 여 머물렀고 지금은 서울로
방문해보자.
때문이다. 특히 ‘선택하는 쪽은 남성이고 선택 당하는 건 여성’이라는
‘노동계급’ 정서와 호응하며 발전했다.
끼얹은 한국산 일렉트로 팝이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할 것이다. 당연히
기다렸지만 아직 많지 않아서, 결국 제가 직접 나서게 된 셈이죠.”
돌아와 새로운 생활을 시작중이다.
Add. 연남동 5가 30번지 Tel. 02-3144-0744
편견이 이데올로기처럼 굳어진 사회에서는 이게 무슨 여성의
이런 맥락에서 직설적인 감정과 욕망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장르적
‘한국산’에 밑줄 쫙.
서교동 독막로7길
06 Open Studio
CLOCKWISE_Cafe 작업실_Cafe
H
가
특징으로 굳어졌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트로트들을 언급할 필요도
글Ⅰ정지연 에디터・사진Ⅰ조종찬
AIR CAFE_Cafe 라비앙봉봉_Cafe
2012.07. Vol. 38
B-HIND_Cafe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물고기_Cafe
은하수 다방_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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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Y OF HONGDAE 앨리 촬영 및 조사 김초롱 오민정
Column 07
정지연이 만난 사람 29
연리목 음악가
나는 지금 음악이
사진 이승희스튜디오 103 연리목은 ‘눈뜨고코베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눈코의 키보디스트로 활동한 게 2002년부터이니
재
밌
습
니
다
벌써 10년이다. 그러나 연리목의 활동은 단지 밴드에 머물지 않는다. 국악그룹 ‘타니모션’의 연주자이자 리더로, 트러스트 현대무용단과 극단
정말 행복했던 건 ‘문장’으로 소통하며 작업했기 때문이다. 연리목
‘뛰다’ 등의 여러 작품에서 음악감독으로, 또 얼마
음악감독이 보내준 음악을 듣고 내가 ‘음악이 왜 미안해하는지 모르겠다.
전에는 영화 <은교>의 음악감독으로 그 외연을
미안해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얘기하면 그는 그 문장을 그대로 음악으로
당시의 난 하고 싶은 일이 딱히 없었다. 그래서 진로에 대한 책을 펴봤다.
번역했다.”(<무비위크> 인터뷰 중에서)
거기에 작곡가가 나와 있더라. ‘작곡가가 되겠습니다’라는 내 말에
연리목은 스스로 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순발력이 강한 게 자신의
아버지는 당황하셨던 것 같다(웃음). 그래도 별 말씀은 않으셨다.”
장점이라고 말한다. 첫 영화음악 작업을 두고 그녀는 영화를 어떻게
예고에 입학해서 처음 느낀 것은 문화적 충격이었다. 음악밖에 모르고,
파악했을까. “17살 소녀와 노인의 사랑 이야기라고 해서 거부감 같은 건
음악만을 위해 살아온 동기들을 보며 상대적 열등감도 느꼈다. 그런
가지지 않았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누구한테 반해 가슴앓이하는
‘이물감’은 대학에서도 이어졌다. 그녀는 숨막히는 작곡과의 분위기에서
폴란드의 감독 크에쥐스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영화에는 빛과 색,
내용이지 않은가. 나는 노시인이 귀엽게 느껴졌다. 설레지만 섣불리
탈피해 ‘마당패 탈’이라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생기를 찾는다. ‘마당패
그리고 그림자가 있다. 그리고 영화 속 장면을 더욱 깊게 각인시키는
소녀를 향해 움직이거나 다가설 수 없는, 그런 내성적인 소년의 느낌을
탈’은 지금의 그녀가 있게 만든 바탕이 되었다. ‘눈뜨고코베인’도 이때
즈비그뉴 프라이즈너의 음악이 있다. ‘삼색 시리즈’의 첫 편인 <블루>에서
받았다. 젊은 여자도 충분히 그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결성되었다. 2002년 당시 마당패 탈과 친하게 지내던 음악동아리
남편의 죽음으로 상실감에 빠진 안느(줄리엣 비노쉬)가 악보를 더듬듯
있게 그려내고 싶었다.”
‘메아리’에서 활동했던 슬프니(눈코의 베이스)는 학내 웹진 <snu now>를
읽으며 이젠 더 이상 칠 수 없는 피아노를 매만질 때, 음악은 건반을
작업에 들어가며 장면별로 캐릭터의 감정을 글로 정리해봤다고 한다.
만들고 있었고, 거기에 깜악귀(눈코의 메인보컬)가 있었다. 둘은 밴드를
하나씩 누르는 불안한 손가락처럼 감지된다.
어떤 장면은 은교의 감정으로, 어떤 장면은 이적요의 감정으로 말이다.
만들자고 의기투합하고 역시 메아리의 목말라(기타)와 키보드를 다루는
영화 <은교>의 음악을 들으며, 나는 왜 즈비그뉴 프라이즈너를
그러나 정지우 감독은 모든 장면을 ‘노시인’의 관점으로 봐줄 것을
연리목, 드러머로 지금의 장기하를 각각 영입했다.
떠올렸을까. 예컨대 이런 장면 때문이었을 것이다. 눈이 오는 날 은교가
요구했다. 그것이 영화 속 인물들이 확연한 테마곡을 가지지 않는 이유다.
이적요를 찾아오고, 이적요가 “은교가 왔구나” 하는 장면에 흐르던
특히 ‘많이 애정을 쏟지 못했던’ ‘서지우’의 경우는 교통사고로 절벽에
말겠지’ 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졸업을 하고, 놀 수는 없어서 대학원
클라리넷의 피할 수 없는 떨림 같은 것. 유리창을 마주 대하고 선 두 사람
떨어질 때의 긴박감 넘치는 불협화음 외엔 음악이 흐르는 장면이 없다.
공연예술학과로 진학했는데 예상과 많이 달랐다. 그래서 한 학기만
“원작의 느낌상 클래식한 악기편성으로 가자고 금세 결정했다. 혼자 살고
다니고 안 나갔다. 그러자 부모님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시키려고
넓혀가고 있다.
사이를 조용히 요동치며 흐르는 선율. 긴장감을 자아내면서도 끝없는
“중 3 때 아버지가 ‘진로를 정하면 무조건 밀어주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대학교 3학년 때 밴드생활을 시작했는데 부모님은 그때만 해도 ‘저러다
서정으로 몰고 가는 방식. 물론 이제 겨우 한 편의 장편영화 음악을 끝낸
있는 70대의 노인이지만 이적요를 궁상맞게 그리긴 싫었다. 그래서 그를
상담을 받기도 하셨다. 거기선 ‘1등급’이라고(웃음). 이래저래 부모님이
연리목을 이야기하며 즈비그뉴 프라이즈너 얘길 꺼낸다는 게 섣부름에
드러내는 악기로 우아하고도 우울한 음색의 클라리넷을 골랐다. 사실,
맘고생이 많으셨다. 그러다가 담당교수님의 제안으로 연희단거리패의
가까운 행동이란 건 잘 안다.
오케스트라 같은 볼륨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이나
음악작업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기타 치던 옴브레를 만났다.
<은교>는 음악가 연리목의 첫 장편영화 작업이다. 17세 소녀와 노시인,
여건이 부족했다. 그래서 피아노 한 대, 13인조 실내악 편성으로
그때부터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등이 공연장이 되고 하니까 부모님도
젊은 작가의 복잡미묘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이 섬세하고 격정적인
작업했다.”
‘애가 어쨌건 음악으로 먹고 살려나 보다’라고 수긍했던 것 같다.”
영화를 그녀는 멋지게 끝냈다. “벌써부터 소개시켜달라는 영화감독들이
작업은 한 달 반 정도가 걸렸다. 개봉이 당겨지면서 오피스텔 하나를 얻어
웃으며 말하지만 질풍노도의 시기였을 것이 짐작됐다. 클래식을 하던
또한 연리목은 2011년부터 자유국악단 ‘타니모션’을 이끌고 있다.
많다”는 정지우 감독의 칭찬은 그 사실을 인증한다.
숙박에 들어갔다. 건반 악기와 컴퓨터 한 대를 놓고 연리목이 즉석에서
딸이 머리를 염색하고 듣도 보도 못한 음악을 한다고 하니 부모 입장에선
계기는 2010년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였다. “지인이 대회 출전용
연주해서 들려주면 감독이 의견을 말하는 식으로 작업했기에 버린 곡도
기가 찼을 거다. 그녀도 고민스럽긴 매한가지였다. 기업의 오케스트라에
음악작업을 부탁했고 옴브레와 함께 ‘고래야’라는 팀으로 출전했다. 이후
첫 장편영화 작업, <은교>
얼마 없단다.
취직을 할까, 전공과 무관한 회사라도 들어갈까 고민도 많이 했다.
욤 프로젝트가 해체되고 옴브레가 창작국악집단 ‘고래야’ 활동에 무게를
영화음악은 처음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연리목은 이미 영화 작업을 한
연리목은 깜짝 사실도 공개했다. “‘여고생이 왜 남자랑 자는 줄 알아요?’
그러면서 별의별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실으면서 나는 나오게 됐다. 그러던 중에 선배가 다른 국악전공 친구들을
적이 있다. 2009년 독립영화 ‘자위의 왕’의 음악을 ‘욤 프로젝트’ 이름으로
‘외로워서 그래요’라는 대사, 그거 내가 이메일로 보냈던 내용이다(웃음).
맡았다. 그러나 장편영화라는 건 또다른 영역이다. 정지우 감독과 어떻게
당시 감독님이 왜 은교가 젊은 작가인 서지우랑 자느냐에 대한 고민이
다 밀어냈더니 거기서 유해가 나왔다. 그 터가 공동묘지였던 거다. 살살
자유롭게 풀어내는 타니모션은 2011년 같은 이름의 대회에서 은상을
인연이 닿았는지 궁금했다.
많으셨던 거 같은데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에
뼈를 꺼내 털어내고 한 상자에 한 구씩 담는 작업을 했는데 보수가 꽤
수상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태프들과 ‘기억에 남는 여고생 백일장’ 이런 것도 하고 했는데, 그것도
후했다. 그때 같이 일하던 친구들이 다 영화인, 시인 그랬다.”
클래식에서 시작해서 밴드, 무대음악과 국악그룹 활동까지….
지금은 영화감독이지만 눈뜨고코베인 1집 시절 소속사(비트볼레코드)
내가 1등을 했다(웃음).”
그러던 어느 날 ‘이럴 게 아니라 음악으로 돈을 벌자’는 생각이 떠올랐다.
누군가에게는 연리목의 활동이 ‘한우물’을 파기에는 욕심이 많거나
공동사장이셨다. 당시 미술・음악 감독을 맡으셨던 영화 <사생결단>에서
음악가에게 영화음악 혹은 극음악이라는 것은 의미있는 도전인 동시에
그래서 옴브레와 함께 ‘욤 프로젝트’를 결성했다. “우연히 문래동의 한
변덕스러운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연리목은 그런 평가에
날 건반주자로 쓰기도 했고. 그후로는 뵌 적이 거의 없었는데 왜 날
아쉬움이 남는 작업이다. 같이 만든다 해도 영화는 결국 감독의 예술이다.
파티에 초대받게 되었는데 가보니 뮤지션과 무용수가 제비뽑기로 짝을
개의치 않는다.
추천하셨을까 했더니 ‘기성 음악감독과는 다른 감성을 가진 사람을
막상 스크린에 올라가면 영화음악은 배경이 되고 만다. 그러나 무대 음악
지어 즉흥 잼 공연을 하는 파티였다. 며칠 후에 연락을 받았는데 우리와
찾길래 네가 생각났다’고 하시더라.”
작업을 오래해왔기 때문일까. 연리목의 태도는 유연하다.
짝지어졌던 무용수들이 소속 무용단에 우리 얘기를 한 모양이었다.
시작했고 연극, 무용, 영화음악 모두 우연히 기회가 찾아왔고, ‘재밌을
“영화와 음악은 독립적인가 상호종속적인가, 이런 건 늘 하는 고민이다.
그 무용단이 트러스트 현대무용단이고, 그때부터 수많은 공연들을
거 같아’라고 받아들였고, ‘재미있어서’ 하고 있다. 사실 난 그 작업이
어쨌거나 영화음악은 현장에서 사라져버리는 극음악과 달리 기록성이
같이했다. 그 공연들을 보고 러브콜을 보낸 극단들이 많은데 그중
다양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나한테는 그냥 다 하나로 느껴진다,
있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난다. 그리고 장면과 결합되었을 때 시너지
대표적인 곳이 ‘공연창작집단 뛰다’이다.” 이들과의 협업에서 그녀는
음악을 만든다는 것.”
효과도 크다. 하지만 결국엔 영화와 별개로, 따로 들어도 좋은 음악이
작사작곡가이자 음악감독, 연주자로 그야말로 1인 다역을 맡았다.
10년 넘게 활동해왔지만 여전히 음악은 재미난 일이라고 말하는 그녀.
“<심야의 FM>, <걸스카우트>의 김상만 감독이 추천하셨다고 들었다.
정지우 감독과의 호흡은 완벽했던 모양이다. 정지우 감독의 인터뷰에서 이미 그 대답은 찾을 수 있었다. “연리목 음악감독과 일하는 게
정말 좋은 음악이지 않을까.”
08 Think & Talk
정했던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2012.07. Vol. 38
“‘공동묘지 발굴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뉴타운 지정된 곳을
“영화음악 작업이 상대적으로 힘들지 않았던 건 무용이나 연극 음악이
소개해줬고 이들과 타니모션을 만들었다.” 국악을 현대음악처럼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니 어느새 많은 걸 하고 있었다. 밴드도 우연히
“전업음악가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음악을 한다는
더 힘들기 때문이다. 내가 작업한 극단이나 무용단들은 거의 즉흥
게 지겹거나 힘들지 않고 재미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또박또박
흘러 흘러 지금까지, 그리고 전업음악가로 산다는 것
작업을 한다. 내 앞에서 배우들이 무언가 보여주고 날 쳐다본다. 그러면
말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재미’의 다른 이름은 ‘몰입’이구나 생각했다.
연리목은 서울대(작곡과)를 졸업한 뮤지션들 중 하나다. 작곡가라면
현장에서 바로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 들려줬는데 ‘아니다’ 하면 다시
진심으로 몰두할 대상을 찾아 앞뒤 재지 않고 전력을 다하는 것. 그런
대학원 진학 후 유학을 다녀와 교수가 되는 게 일반적인 코스. 그러나
시도하고. 녹음이 아니라 라이브로 진행이 되니까 리허설 과정에 딱
의미에서 연리목은 행운아다. 그런 젊은 음악가와 함께할 수 있다는
연리목은 달랐다. 그 이유는 처음부터 ‘클래식’만을 생각하며 진로를
밀착되어 있어야 한다. 그게 힘들지만 한편 재미있고 또 자극이 되었다.”
점에서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Think & Talk 09
정지연이 만난 사람 29
연리목 음악가
나는 지금 음악이
사진 이승희스튜디오 103 연리목은 ‘눈뜨고코베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눈코의 키보디스트로 활동한 게 2002년부터이니
재
밌
습
니
다
벌써 10년이다. 그러나 연리목의 활동은 단지 밴드에 머물지 않는다. 국악그룹 ‘타니모션’의 연주자이자 리더로, 트러스트 현대무용단과 극단
정말 행복했던 건 ‘문장’으로 소통하며 작업했기 때문이다. 연리목
‘뛰다’ 등의 여러 작품에서 음악감독으로, 또 얼마
음악감독이 보내준 음악을 듣고 내가 ‘음악이 왜 미안해하는지 모르겠다.
전에는 영화 <은교>의 음악감독으로 그 외연을
미안해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얘기하면 그는 그 문장을 그대로 음악으로
당시의 난 하고 싶은 일이 딱히 없었다. 그래서 진로에 대한 책을 펴봤다.
번역했다.”(<무비위크> 인터뷰 중에서)
거기에 작곡가가 나와 있더라. ‘작곡가가 되겠습니다’라는 내 말에
연리목은 스스로 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순발력이 강한 게 자신의
아버지는 당황하셨던 것 같다(웃음). 그래도 별 말씀은 않으셨다.”
장점이라고 말한다. 첫 영화음악 작업을 두고 그녀는 영화를 어떻게
예고에 입학해서 처음 느낀 것은 문화적 충격이었다. 음악밖에 모르고,
파악했을까. “17살 소녀와 노인의 사랑 이야기라고 해서 거부감 같은 건
음악만을 위해 살아온 동기들을 보며 상대적 열등감도 느꼈다. 그런
가지지 않았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누구한테 반해 가슴앓이하는
‘이물감’은 대학에서도 이어졌다. 그녀는 숨막히는 작곡과의 분위기에서
폴란드의 감독 크에쥐스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영화에는 빛과 색,
내용이지 않은가. 나는 노시인이 귀엽게 느껴졌다. 설레지만 섣불리
탈피해 ‘마당패 탈’이라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생기를 찾는다. ‘마당패
그리고 그림자가 있다. 그리고 영화 속 장면을 더욱 깊게 각인시키는
소녀를 향해 움직이거나 다가설 수 없는, 그런 내성적인 소년의 느낌을
탈’은 지금의 그녀가 있게 만든 바탕이 되었다. ‘눈뜨고코베인’도 이때
즈비그뉴 프라이즈너의 음악이 있다. ‘삼색 시리즈’의 첫 편인 <블루>에서
받았다. 젊은 여자도 충분히 그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결성되었다. 2002년 당시 마당패 탈과 친하게 지내던 음악동아리
남편의 죽음으로 상실감에 빠진 안느(줄리엣 비노쉬)가 악보를 더듬듯
있게 그려내고 싶었다.”
‘메아리’에서 활동했던 슬프니(눈코의 베이스)는 학내 웹진 <snu now>를
읽으며 이젠 더 이상 칠 수 없는 피아노를 매만질 때, 음악은 건반을
작업에 들어가며 장면별로 캐릭터의 감정을 글로 정리해봤다고 한다.
만들고 있었고, 거기에 깜악귀(눈코의 메인보컬)가 있었다. 둘은 밴드를
하나씩 누르는 불안한 손가락처럼 감지된다.
어떤 장면은 은교의 감정으로, 어떤 장면은 이적요의 감정으로 말이다.
만들자고 의기투합하고 역시 메아리의 목말라(기타)와 키보드를 다루는
영화 <은교>의 음악을 들으며, 나는 왜 즈비그뉴 프라이즈너를
그러나 정지우 감독은 모든 장면을 ‘노시인’의 관점으로 봐줄 것을
연리목, 드러머로 지금의 장기하를 각각 영입했다.
떠올렸을까. 예컨대 이런 장면 때문이었을 것이다. 눈이 오는 날 은교가
요구했다. 그것이 영화 속 인물들이 확연한 테마곡을 가지지 않는 이유다.
이적요를 찾아오고, 이적요가 “은교가 왔구나” 하는 장면에 흐르던
특히 ‘많이 애정을 쏟지 못했던’ ‘서지우’의 경우는 교통사고로 절벽에
말겠지’ 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졸업을 하고, 놀 수는 없어서 대학원
클라리넷의 피할 수 없는 떨림 같은 것. 유리창을 마주 대하고 선 두 사람
떨어질 때의 긴박감 넘치는 불협화음 외엔 음악이 흐르는 장면이 없다.
공연예술학과로 진학했는데 예상과 많이 달랐다. 그래서 한 학기만
“원작의 느낌상 클래식한 악기편성으로 가자고 금세 결정했다. 혼자 살고
다니고 안 나갔다. 그러자 부모님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시키려고
넓혀가고 있다.
사이를 조용히 요동치며 흐르는 선율. 긴장감을 자아내면서도 끝없는
“중 3 때 아버지가 ‘진로를 정하면 무조건 밀어주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대학교 3학년 때 밴드생활을 시작했는데 부모님은 그때만 해도 ‘저러다
서정으로 몰고 가는 방식. 물론 이제 겨우 한 편의 장편영화 음악을 끝낸
있는 70대의 노인이지만 이적요를 궁상맞게 그리긴 싫었다. 그래서 그를
상담을 받기도 하셨다. 거기선 ‘1등급’이라고(웃음). 이래저래 부모님이
연리목을 이야기하며 즈비그뉴 프라이즈너 얘길 꺼낸다는 게 섣부름에
드러내는 악기로 우아하고도 우울한 음색의 클라리넷을 골랐다. 사실,
맘고생이 많으셨다. 그러다가 담당교수님의 제안으로 연희단거리패의
가까운 행동이란 건 잘 안다.
오케스트라 같은 볼륨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이나
음악작업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기타 치던 옴브레를 만났다.
<은교>는 음악가 연리목의 첫 장편영화 작업이다. 17세 소녀와 노시인,
여건이 부족했다. 그래서 피아노 한 대, 13인조 실내악 편성으로
그때부터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등이 공연장이 되고 하니까 부모님도
젊은 작가의 복잡미묘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이 섬세하고 격정적인
작업했다.”
‘애가 어쨌건 음악으로 먹고 살려나 보다’라고 수긍했던 것 같다.”
영화를 그녀는 멋지게 끝냈다. “벌써부터 소개시켜달라는 영화감독들이
작업은 한 달 반 정도가 걸렸다. 개봉이 당겨지면서 오피스텔 하나를 얻어
웃으며 말하지만 질풍노도의 시기였을 것이 짐작됐다. 클래식을 하던
또한 연리목은 2011년부터 자유국악단 ‘타니모션’을 이끌고 있다.
많다”는 정지우 감독의 칭찬은 그 사실을 인증한다.
숙박에 들어갔다. 건반 악기와 컴퓨터 한 대를 놓고 연리목이 즉석에서
딸이 머리를 염색하고 듣도 보도 못한 음악을 한다고 하니 부모 입장에선
계기는 2010년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였다. “지인이 대회 출전용
연주해서 들려주면 감독이 의견을 말하는 식으로 작업했기에 버린 곡도
기가 찼을 거다. 그녀도 고민스럽긴 매한가지였다. 기업의 오케스트라에
음악작업을 부탁했고 옴브레와 함께 ‘고래야’라는 팀으로 출전했다. 이후
첫 장편영화 작업, <은교>
얼마 없단다.
취직을 할까, 전공과 무관한 회사라도 들어갈까 고민도 많이 했다.
욤 프로젝트가 해체되고 옴브레가 창작국악집단 ‘고래야’ 활동에 무게를
영화음악은 처음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연리목은 이미 영화 작업을 한
연리목은 깜짝 사실도 공개했다. “‘여고생이 왜 남자랑 자는 줄 알아요?’
그러면서 별의별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실으면서 나는 나오게 됐다. 그러던 중에 선배가 다른 국악전공 친구들을
적이 있다. 2009년 독립영화 ‘자위의 왕’의 음악을 ‘욤 프로젝트’ 이름으로
‘외로워서 그래요’라는 대사, 그거 내가 이메일로 보냈던 내용이다(웃음).
맡았다. 그러나 장편영화라는 건 또다른 영역이다. 정지우 감독과 어떻게
당시 감독님이 왜 은교가 젊은 작가인 서지우랑 자느냐에 대한 고민이
다 밀어냈더니 거기서 유해가 나왔다. 그 터가 공동묘지였던 거다. 살살
자유롭게 풀어내는 타니모션은 2011년 같은 이름의 대회에서 은상을
인연이 닿았는지 궁금했다.
많으셨던 거 같은데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에
뼈를 꺼내 털어내고 한 상자에 한 구씩 담는 작업을 했는데 보수가 꽤
수상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태프들과 ‘기억에 남는 여고생 백일장’ 이런 것도 하고 했는데, 그것도
후했다. 그때 같이 일하던 친구들이 다 영화인, 시인 그랬다.”
클래식에서 시작해서 밴드, 무대음악과 국악그룹 활동까지….
지금은 영화감독이지만 눈뜨고코베인 1집 시절 소속사(비트볼레코드)
내가 1등을 했다(웃음).”
그러던 어느 날 ‘이럴 게 아니라 음악으로 돈을 벌자’는 생각이 떠올랐다.
누군가에게는 연리목의 활동이 ‘한우물’을 파기에는 욕심이 많거나
공동사장이셨다. 당시 미술・음악 감독을 맡으셨던 영화 <사생결단>에서
음악가에게 영화음악 혹은 극음악이라는 것은 의미있는 도전인 동시에
그래서 옴브레와 함께 ‘욤 프로젝트’를 결성했다. “우연히 문래동의 한
변덕스러운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연리목은 그런 평가에
날 건반주자로 쓰기도 했고. 그후로는 뵌 적이 거의 없었는데 왜 날
아쉬움이 남는 작업이다. 같이 만든다 해도 영화는 결국 감독의 예술이다.
파티에 초대받게 되었는데 가보니 뮤지션과 무용수가 제비뽑기로 짝을
개의치 않는다.
추천하셨을까 했더니 ‘기성 음악감독과는 다른 감성을 가진 사람을
막상 스크린에 올라가면 영화음악은 배경이 되고 만다. 그러나 무대 음악
지어 즉흥 잼 공연을 하는 파티였다. 며칠 후에 연락을 받았는데 우리와
찾길래 네가 생각났다’고 하시더라.”
작업을 오래해왔기 때문일까. 연리목의 태도는 유연하다.
짝지어졌던 무용수들이 소속 무용단에 우리 얘기를 한 모양이었다.
시작했고 연극, 무용, 영화음악 모두 우연히 기회가 찾아왔고, ‘재밌을
“영화와 음악은 독립적인가 상호종속적인가, 이런 건 늘 하는 고민이다.
그 무용단이 트러스트 현대무용단이고, 그때부터 수많은 공연들을
거 같아’라고 받아들였고, ‘재미있어서’ 하고 있다. 사실 난 그 작업이
어쨌거나 영화음악은 현장에서 사라져버리는 극음악과 달리 기록성이
같이했다. 그 공연들을 보고 러브콜을 보낸 극단들이 많은데 그중
다양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나한테는 그냥 다 하나로 느껴진다,
있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난다. 그리고 장면과 결합되었을 때 시너지
대표적인 곳이 ‘공연창작집단 뛰다’이다.” 이들과의 협업에서 그녀는
음악을 만든다는 것.”
효과도 크다. 하지만 결국엔 영화와 별개로, 따로 들어도 좋은 음악이
작사작곡가이자 음악감독, 연주자로 그야말로 1인 다역을 맡았다.
10년 넘게 활동해왔지만 여전히 음악은 재미난 일이라고 말하는 그녀.
“<심야의 FM>, <걸스카우트>의 김상만 감독이 추천하셨다고 들었다.
정지우 감독과의 호흡은 완벽했던 모양이다. 정지우 감독의 인터뷰에서 이미 그 대답은 찾을 수 있었다. “연리목 음악감독과 일하는 게
정말 좋은 음악이지 않을까.”
08 Think & Talk
정했던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2012.07. Vol. 38
“‘공동묘지 발굴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뉴타운 지정된 곳을
“영화음악 작업이 상대적으로 힘들지 않았던 건 무용이나 연극 음악이
소개해줬고 이들과 타니모션을 만들었다.” 국악을 현대음악처럼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니 어느새 많은 걸 하고 있었다. 밴드도 우연히
“전업음악가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음악을 한다는
더 힘들기 때문이다. 내가 작업한 극단이나 무용단들은 거의 즉흥
게 지겹거나 힘들지 않고 재미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또박또박
흘러 흘러 지금까지, 그리고 전업음악가로 산다는 것
작업을 한다. 내 앞에서 배우들이 무언가 보여주고 날 쳐다본다. 그러면
말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재미’의 다른 이름은 ‘몰입’이구나 생각했다.
연리목은 서울대(작곡과)를 졸업한 뮤지션들 중 하나다. 작곡가라면
현장에서 바로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 들려줬는데 ‘아니다’ 하면 다시
진심으로 몰두할 대상을 찾아 앞뒤 재지 않고 전력을 다하는 것. 그런
대학원 진학 후 유학을 다녀와 교수가 되는 게 일반적인 코스. 그러나
시도하고. 녹음이 아니라 라이브로 진행이 되니까 리허설 과정에 딱
의미에서 연리목은 행운아다. 그런 젊은 음악가와 함께할 수 있다는
연리목은 달랐다. 그 이유는 처음부터 ‘클래식’만을 생각하며 진로를
밀착되어 있어야 한다. 그게 힘들지만 한편 재미있고 또 자극이 되었다.”
점에서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Think & Talk 09
StH가 주목한 곳
동네 마실 나가다
술과 음악이 어우러진 낭만아지트
숨어 있는 소중한 가치를 캐내는 곳
살 롱
미 래 광 산
용 당 리
Add. 서교동 403-6번지 지층 Tel. 010-5183-8470 Open 18:00~04:00(월~일)
F u t u r e
M i n e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 셀러
Add. 상수동 310-12 Tel. 02-792-8506 Open 11:30-22:30(월요일 휴무) Price 광산브랜드 커피 4,500원, 카페오레 5,000원, 아이스 달다구리 5,500원, 또띠아 피자 10,000원, 치즈케이크 6,000원, 통밀 케이크 5,000원, 눈 내린 탄자니아 케이크 6,000원 더북소사이어티 The Book Society
▶2012. 6. 17~7. 19
바야흐로 록페스티벌의 계절이다.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해진
싶은 노래가 떠오른다. 내 신청곡이 나오면 친구와 함께 노래를
설치미술도 하는(박노동자) 등 문화예술 분야에도 조예가 깊어
숨바꼭질을 잘하려면 당연히 술래가 쉽게 찾지 못하는 곳에 숨어야 한다. 그래야 찾는 술래도, 숨어 있는 나도, 함께 놀이를 하는 친구들도
페스티벌과 화려한 라인업에 음악팬 모두 기대와 흥분 속에 잠 못
감상한다, 아니 따라 부른다! 에디터는 이런 수순으로 용당리에
출판기념회, 음반 쇼케이스, 음악감상 모임과 같은 문화활동을
즐겁다. 그렇다고 너무 찾기 어려운 곳에 숨어도 안 된다. 그를 찾다가 놀이가 끝나버릴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숨바꼭질은 쉽게 찾을 수 없지만
이루는 이때, 방문해보면 좋을 법한 주점이 있다. 그곳의 이름은
빠져들었으며 동반한 친구 역시 추억의 노래에 푹 빠졌다. 살롱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살롱 용당리를 활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찾기 너무 어려운 곳도 아닌, 그런 곳에 숨어 있어야 한다. 여기, 우리와 숨바꼭질을 하기 위해 숨어 있는 카페가 있다. 과연 이곳에
용당리. 충남 청양군 화성면의 용당리가 아니다. 홍대 주차장골목에
용당리는 음악에 깊게 빠지게 하는 마력을 지닌 공간이 틀림없다.
실제로 최근에 손님 한 명이 주점에 진열되어 있던 기타를 들고
카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골목 끝이지만 찾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상수역 부근의 카페, 바로 미래광산이다.
두 달 전에 오픈한 ‘살롱 용당리’다.
살롱 용당리의 대표(혹은 이장) 김비둘기, 김마음 그리고 박노동자는
즉석라이브를 선보였고, 그날 손님 모두 음악으로 하나되는 경험을
“미래광산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찾아오기도 힘들고 지나가다 우연히 들어오기도 힘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롱 용당리는 손님들의 신청곡을 틀어주는 음악주점으로 여느
말한다. “다른 곳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주점,
했다고. 문화예술 쪽에서 근무한다는 공통점 외에도 3명 모두
이 골목에 자리 잡은 이유는 길가에 있는 화려한 카페가 아닌 골목 안에 있는 소박한 곳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래광산 김형준 대표는
음악바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외관과 규모와 분위기를 지녔다.
맥주 외에도 소주와 막걸리를 파는 음악바, 그런 술집을 만나기
진보신당 당원으로, 같은 정치적 성향을 지닌 분들이 오면 함께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니라 자신들의 생각과 같은 생각을 하는, 적어도 자신들의 생각에 동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우연히 발견할 수
대충 훑어봤을 땐 그렇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본다면 살롱
힘들어서 우리가 술집을 만들었다. 용당리라는 이름과 80년대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는 의사도 살짝 밝혔다.
있는 곳이길 바란다고. 그런 사람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그걸 확인받고 싶어 미래광산을 이곳에 만들게 되었다고 말한다.
용당리만의 차별점을 단계별로 하나둘씩 깨닫게 된다. 예를 들면
다방처럼 꾸민 모습이 촌스럽지만 속을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곳을
살롱 용당리는 레코드판 3,000장, 4만 3,000여 곡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의 광산이 금과 은 같은 흙 속에 묻혀 있는 보석을 채굴했다면 미래의 광산은 보이지 않지만 의미 있는 것들을 캐내는 작업을 하는 곳이
1단계, 테이블마다 놓인 육각형 성냥갑, 벽장식 카펫 등 향수에
만들어 가고 싶다. 오시면 늘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를 신청하는
감추어진 명곡을 발견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노래를
아닐까요? 음악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고 어떤 가치관일 수도 있습니다. 미래광산은 그런 것들을 캐내는 곳입니다.”
젖게 만드는 인테리어 제품들에 마음을 뺏길 때쯤 흘러나오는 기타
단골손님이 있는데 이제는 그분이 오시면 알아서 봄여름가을겨울
신청해 같이 공유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노래실력에 자신
김형준 대표의 말처럼 미래광산은 감미로운 음악을, 좋은 사람들을, 참된 삶에 대한 생각을 캐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숨어 있는
멜로디. 노래는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다. 2단계, U2 앨범재킷으로
노래를 틀어준다. 이렇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아지트를
있다면 즉석라이브도 가능할 것이다. 대형스테이지의 라이브가
소중한 가치를 캐내는 곳이란 의미로 ‘광산’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그걸 캐내는 두 대표 김형준, 고민석 역시 자신들을 광부라 칭한다.
만들어진 메뉴판을 열어보니 맥주, 양주 외에도 소주와 막걸리 그에
만들어가고 있다.”
아니면 어떠하랴. 살롱 용당리에도 음악과 술, 사람과 낭만이 있다는
그런 김 광부와 고 광부의 생각은 그들이 발행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잘 드러난다. 현재 총 6회가 만들어진 팟캐스트는 30~40분 정도 분량으로
어울리는 안주들이 쫙 펼쳐진다. 3단계, 분위기와 술에 취하니 듣고
용당리를 운영하는 3명은 같이 음악활동을 하고(김비둘기, 김마음),
것을 잊지 말자.
총 3부로 되어 있다. 1부는 라디오 PD였던 이들이 ‘전직’을 살려 들을 만한 음악을 추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고, 2부는
H
글Ⅰ이보람 에디터・사진Ⅰ조종찬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한동준의 봉두난발’과 정선희가 자신이 읽은 책을 추천하는 ‘정선희의 육덕사서’로 이루어진다. 3부는 미래광산이
1위 GRAPHIC Vol.20(프로파간다, 25,000원) 2위 GRAPHIC Vol.22(프로파간다, 25,000원) 3위 GRAPHIC Vol.19(프로파간다, 25,000원) 4위 GRAPHIC Vol.10(프로파간다, 25,000원) 5위 아이슬란드 여행기 Vol.3(프로파간다, 25,000원)
유어마인드 Your Mind
▶2012. 6. 15~7. 15
1위 Kinfolk Vol.4(V.A. 24,000원) 2위 Short Cuts(김민홍, 6,000원) 3위 42 창간호(편집부, 6,500원) 4위 GATHER Journal(V.A. 23,000원) 5위 AVEC Magazine 창간호(편집부, 6,500원)
땡스북스 Thanksbooks
만큼 입맛 따라 즐겨보면 좋을 터다.
지향하는 가치와 그에 맞는 인물 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멍게와 해삼 같이 이상하게 생긴 음식을 처음 먹은 사람들은 대체
이런 빙빙빙의 맛에 반해 손님 중에는 밥 먹듯이 매일 빙수를 먹으러
누구인가 탐구하고 그들의 도전정신을 흠모하자는 내용, 키도 작고 몸도 왜소하지만 유로 2012 등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달성한 스페인
몸에 좋은 재료로 만든 깔끔한 빙수
오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홍대 부근에서 보통 8,000원 이상 가는
선수단을 소개하며 도전에는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을 3부에 담았다. 김 광부는 그들의 팟캐스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빙
빙수 가격의 거품도 덜어내, 손님 지갑에도 부담을 줄였다.
“보통 사람들은 삶의 행복을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 얼마나 유명한지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그렇지 않죠. 저희는 세간에서
홍대앞의 건강 밥상을 책임지는 나물먹는 곰이 운영하는 빙빙빙은
볼 때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있어서 우리가 행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을 찾고 싶습니다. 진짜 행복을
▶2012. 4. 15~5. 12
나물먹는 곰의 경영노하우를 토대로 가장 한국적인 디저트라 할 수
추구하며 산 사람들을 찾아 소개하고 싶습니다.”
있는 팥빙수를 새롭게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문을 연 경우다. 워낙
팟캐스트 외에도 카페 여기저기에서 두 광부의 생각을 찾을 수 있다. 머신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내려 만드는 미래광산의 커피는
콘셉트가 분명하고, 또 가게이름부터 로고(펭귄)까지 모든 것을
대기업과 자본에 반대하겠다는 그들의 생각을, 국내산 우리 통밀과 천일염, 비정제 설탕으로 만드는 디저트 메뉴는 맛은 물론 건강까지
고려했던 마케팅의 결과 순조롭게 홍대앞에 자리잡았다는 평을 받고
고려하겠다는 그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 특히 선교사 사택에서 가져온 다리미판, 책상, 의자 등 헌 소품을 리터치해 만든 가구와 가정집의 형태를
1위 print design(닉 카슨 외 지음, 퓨쳐미디어, 26,000원)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디자이너들과 스튜디오들의 인쇄물 디자인 작업들과 인터뷰가 담겨 있다. 현재 인쇄물 디자인계의 양상을 전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멋진 인쇄물 디자인을 작업하길 원하는 독자에게 지금 프린트 디자인계의 흐름을 보여준다.
있다.
그대로 살려서 만든 카페 내・외관은 현대의 무절제한 소비적 삶에
더운 날씨와 점점 늘어가는 손님들로 인해 가게가 미어터질 만도
반기를 드는 두 광부의 생각을 잘 담고 있다.
하지만 깔끔하고 합리적으로 구성된 인테리어 덕분에 그리 복잡해
“저희는 마구잡이로 소비하는 삶을 지양합니다. 무작정 부수고 새로
보이지 않는다. 공간이 협소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운데
만드는 게 아니라 소중한 것은 지키며 사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바테이블을 중심으로 모여서 먹을 수 있게 공간을 구성했고,
그렇다고 불편을 감수하며 과거의 것을 그대로 지키며 살자고 말하는
벽쪽으로 붙인 테이블에 고정된 의자들은 바퀴가 달려 있어 빙수가
게 아닙니다. 현재에 맞게 변형하고 바꿔 사용하면 됩니다. 그렇게
나오면 자연스럽게 다가가서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위트 있게
지킬 것은 지키고 싶습니다.”
StH가 주목한 맛집
빙
빙
Add. 서교동 395-199 Tel. 070-7723-7191 Open 12:30~22:00 Web www.facebook.com/BINGBINGBiNG00 Price 밀크빙수 5,500원, 팥빙수, 녹차빙수, 요거트빙수, 레몬빙수, 수박빙수 6,600원, 효소주스 5,500원
홍대지역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나 생과일 빙수 전문점,
“사람들은 팥빙수에 재료가 넘쳐나지 않으면 돈이 아깝다 생각하는
설계했기 때문이다.
미래광산을 처음 방문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시골에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들이 넘쳐난다. 지난 5월 초 캐슬프라하 옆
경향이 있어요. 그렇지만 하나의 재료를 넣더라도 완성도 있는
이쯤되면 궁금한 한 가지! 겨울의 빙빙빙은 어떠한 메뉴로 승부를
떨어진 UFO 같다고. 이 말은 아날로그적 감수성과 미래지향적인
나물먹는 곰 건물 1층에 새로 오픈한 빙수전문점 빙빙빙은 기존의
재료로 마치 엄마가 해준 것 같은 빙수를 만들고 싶었어요”라고
보게될지 궁금하다. 김진주 매니저는 “겨울엔 커피에 단팥을 넣어
느낌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미래광산을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
빙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마치 얼음이 녹듯 서서히 손님들의
말한다.
색다른 맛을 낸 팥커피와 따끈하고도 달콤한 단팥죽으로 손님들의
완벽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모던하지만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입맛을 사로잡으며, 이 여름 홍대앞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완성도 있는 빙수를 위해 100% 유기농 설탕은 물론이요 이진주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있는 곳, 그러면서도 가치 있는 삶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는 곳.
보통 제과점의 빙수는 재료가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단팥에 연유는
매니저의 어머니가 손수 삶아낸 팥고물, 신선한 과일과 방앗간에서
엄마가 집에서 얼음을 막 갈아내 만든 빙수처럼 깔끔하면서도 너무
미래광산이 당신이 찾아주기를 기다린다. 두 광부가 눈에는 보이지
기본. 거기에 과일화채, 떡, 미숫가루 등 온갖 재료를 넣는다. 하지만
직접 갈아낸 곡물가루 등을 쓴다. 덕분에 너무 달지 않으면서 뒷맛이
달지 않은 빙수를 맛보고 싶다면 빙빙빙을 찾아가자. 무더운 여름
않지만 우리 삶에 필요한 소중한 것들을 함께 캐내줄 당신을
이곳의 빙수는 심플한 것이 특징. 얼음이 가진 식감을 우선적으로
깔끔한 빙빙빙만의 빙수가 탄생할 수 있었다. 게다가 레몬빙수,
더위를 씻어낼 청량함이 기다린다.
기다린다. 함께 미래광산을 찾아보자.
고려해 모든 재료를 시럽화하여 보기에도 깔끔하다. 이진주 매니저는
수박빙수와 딸기빙수처럼 몸에 좋은 과일을 주로 한 메뉴들도 있는
글Ⅰ추지혜 에디터・사진Ⅰ조종찬
10 Eat & Drink
H
글 | 임은선 에디터・사진Ⅰ조종찬 2012.07. Vol. 38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H
2위 3그램(수신지 지음, 미메시스, 12,800원) 평균 난소 한 개의 무게라는 ‘3그램’이 그녀에게는 세상 무엇보다도 무겁게 느껴진 삶의 무게였다. 27살의 저자가 난소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하고, 병을 치유하기까지의 과정을 오롯이 담아낸 책이다. 3위 도시를 보다(앤 미콜라이트, 모리츠 퓌르크하우어 지음, 안그라픽스, 12,000원) 도시를 안내하는 길잡이이자 도시를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주는 도시문학 입문서이다. 이 책은 사람, 거리, 건물 등 도시 속에 존재하는 관계를 심리학과 경제학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도시민의 삶을 100가지 코드로 해석하여 풀어낸다. 4위 Comme des Fleurs(정주희 지음, 소모, 15,000원) 플로리스트가 전하는 향기로운 인생의 이야기. 꽃수업이 있는 날의 유쾌한 풍경과 파리에서 꽃과의 만남, 우연한 순간들로 흥미로운 플로리스트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다. 5위 집짓기 바이블(조남호 외 지음, 마티, 25,000원) 세 명의 건축주, 세 명의 건축가, 한 명의 시공자로 구성된, 이름하여 ‘집짓기 삼자대면’이 펼쳐진 책으로 집에 관한 고민에 빠져 있거나 향후 몇 년 후 단독주택에서 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Eat & Drink 11
StH가 주목한 곳
동네 마실 나가다
술과 음악이 어우러진 낭만아지트
숨어 있는 소중한 가치를 캐내는 곳
살 롱
미 래 광 산
용 당 리
Add. 서교동 403-6번지 지층 Tel. 010-5183-8470 Open 18:00~04:00(월~일)
F u t u r e
M i n e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 셀러
Add. 상수동 310-12 Tel. 02-792-8506 Open 11:30-22:30(월요일 휴무) Price 광산브랜드 커피 4,500원, 카페오레 5,000원, 아이스 달다구리 5,500원, 또띠아 피자 10,000원, 치즈케이크 6,000원, 통밀 케이크 5,000원, 눈 내린 탄자니아 케이크 6,000원 더북소사이어티 The Book Society
▶2012. 6. 17~7. 19
바야흐로 록페스티벌의 계절이다.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해진
싶은 노래가 떠오른다. 내 신청곡이 나오면 친구와 함께 노래를
설치미술도 하는(박노동자) 등 문화예술 분야에도 조예가 깊어
숨바꼭질을 잘하려면 당연히 술래가 쉽게 찾지 못하는 곳에 숨어야 한다. 그래야 찾는 술래도, 숨어 있는 나도, 함께 놀이를 하는 친구들도
페스티벌과 화려한 라인업에 음악팬 모두 기대와 흥분 속에 잠 못
감상한다, 아니 따라 부른다! 에디터는 이런 수순으로 용당리에
출판기념회, 음반 쇼케이스, 음악감상 모임과 같은 문화활동을
즐겁다. 그렇다고 너무 찾기 어려운 곳에 숨어도 안 된다. 그를 찾다가 놀이가 끝나버릴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숨바꼭질은 쉽게 찾을 수 없지만
이루는 이때, 방문해보면 좋을 법한 주점이 있다. 그곳의 이름은
빠져들었으며 동반한 친구 역시 추억의 노래에 푹 빠졌다. 살롱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살롱 용당리를 활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찾기 너무 어려운 곳도 아닌, 그런 곳에 숨어 있어야 한다. 여기, 우리와 숨바꼭질을 하기 위해 숨어 있는 카페가 있다. 과연 이곳에
용당리. 충남 청양군 화성면의 용당리가 아니다. 홍대 주차장골목에
용당리는 음악에 깊게 빠지게 하는 마력을 지닌 공간이 틀림없다.
실제로 최근에 손님 한 명이 주점에 진열되어 있던 기타를 들고
카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골목 끝이지만 찾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상수역 부근의 카페, 바로 미래광산이다.
두 달 전에 오픈한 ‘살롱 용당리’다.
살롱 용당리의 대표(혹은 이장) 김비둘기, 김마음 그리고 박노동자는
즉석라이브를 선보였고, 그날 손님 모두 음악으로 하나되는 경험을
“미래광산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찾아오기도 힘들고 지나가다 우연히 들어오기도 힘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롱 용당리는 손님들의 신청곡을 틀어주는 음악주점으로 여느
말한다. “다른 곳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주점,
했다고. 문화예술 쪽에서 근무한다는 공통점 외에도 3명 모두
이 골목에 자리 잡은 이유는 길가에 있는 화려한 카페가 아닌 골목 안에 있는 소박한 곳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래광산 김형준 대표는
음악바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외관과 규모와 분위기를 지녔다.
맥주 외에도 소주와 막걸리를 파는 음악바, 그런 술집을 만나기
진보신당 당원으로, 같은 정치적 성향을 지닌 분들이 오면 함께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니라 자신들의 생각과 같은 생각을 하는, 적어도 자신들의 생각에 동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우연히 발견할 수
대충 훑어봤을 땐 그렇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본다면 살롱
힘들어서 우리가 술집을 만들었다. 용당리라는 이름과 80년대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는 의사도 살짝 밝혔다.
있는 곳이길 바란다고. 그런 사람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그걸 확인받고 싶어 미래광산을 이곳에 만들게 되었다고 말한다.
용당리만의 차별점을 단계별로 하나둘씩 깨닫게 된다. 예를 들면
다방처럼 꾸민 모습이 촌스럽지만 속을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곳을
살롱 용당리는 레코드판 3,000장, 4만 3,000여 곡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의 광산이 금과 은 같은 흙 속에 묻혀 있는 보석을 채굴했다면 미래의 광산은 보이지 않지만 의미 있는 것들을 캐내는 작업을 하는 곳이
1단계, 테이블마다 놓인 육각형 성냥갑, 벽장식 카펫 등 향수에
만들어 가고 싶다. 오시면 늘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를 신청하는
감추어진 명곡을 발견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노래를
아닐까요? 음악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고 어떤 가치관일 수도 있습니다. 미래광산은 그런 것들을 캐내는 곳입니다.”
젖게 만드는 인테리어 제품들에 마음을 뺏길 때쯤 흘러나오는 기타
단골손님이 있는데 이제는 그분이 오시면 알아서 봄여름가을겨울
신청해 같이 공유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노래실력에 자신
김형준 대표의 말처럼 미래광산은 감미로운 음악을, 좋은 사람들을, 참된 삶에 대한 생각을 캐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숨어 있는
멜로디. 노래는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다. 2단계, U2 앨범재킷으로
노래를 틀어준다. 이렇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아지트를
있다면 즉석라이브도 가능할 것이다. 대형스테이지의 라이브가
소중한 가치를 캐내는 곳이란 의미로 ‘광산’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그걸 캐내는 두 대표 김형준, 고민석 역시 자신들을 광부라 칭한다.
만들어진 메뉴판을 열어보니 맥주, 양주 외에도 소주와 막걸리 그에
만들어가고 있다.”
아니면 어떠하랴. 살롱 용당리에도 음악과 술, 사람과 낭만이 있다는
그런 김 광부와 고 광부의 생각은 그들이 발행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잘 드러난다. 현재 총 6회가 만들어진 팟캐스트는 30~40분 정도 분량으로
어울리는 안주들이 쫙 펼쳐진다. 3단계, 분위기와 술에 취하니 듣고
용당리를 운영하는 3명은 같이 음악활동을 하고(김비둘기, 김마음),
것을 잊지 말자.
총 3부로 되어 있다. 1부는 라디오 PD였던 이들이 ‘전직’을 살려 들을 만한 음악을 추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고, 2부는
H
글Ⅰ이보람 에디터・사진Ⅰ조종찬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한동준의 봉두난발’과 정선희가 자신이 읽은 책을 추천하는 ‘정선희의 육덕사서’로 이루어진다. 3부는 미래광산이
1위 GRAPHIC Vol.20(프로파간다, 25,000원) 2위 GRAPHIC Vol.22(프로파간다, 25,000원) 3위 GRAPHIC Vol.19(프로파간다, 25,000원) 4위 GRAPHIC Vol.10(프로파간다, 25,000원) 5위 아이슬란드 여행기 Vol.3(프로파간다, 25,000원)
유어마인드 Your Mind
▶2012. 6. 15~7. 15
1위 Kinfolk Vol.4(V.A. 24,000원) 2위 Short Cuts(김민홍, 6,000원) 3위 42 창간호(편집부, 6,500원) 4위 GATHER Journal(V.A. 23,000원) 5위 AVEC Magazine 창간호(편집부, 6,500원)
땡스북스 Thanksbooks
만큼 입맛 따라 즐겨보면 좋을 터다.
지향하는 가치와 그에 맞는 인물 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멍게와 해삼 같이 이상하게 생긴 음식을 처음 먹은 사람들은 대체
이런 빙빙빙의 맛에 반해 손님 중에는 밥 먹듯이 매일 빙수를 먹으러
누구인가 탐구하고 그들의 도전정신을 흠모하자는 내용, 키도 작고 몸도 왜소하지만 유로 2012 등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달성한 스페인
몸에 좋은 재료로 만든 깔끔한 빙수
오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홍대 부근에서 보통 8,000원 이상 가는
선수단을 소개하며 도전에는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을 3부에 담았다. 김 광부는 그들의 팟캐스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빙
빙수 가격의 거품도 덜어내, 손님 지갑에도 부담을 줄였다.
“보통 사람들은 삶의 행복을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 얼마나 유명한지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그렇지 않죠. 저희는 세간에서
홍대앞의 건강 밥상을 책임지는 나물먹는 곰이 운영하는 빙빙빙은
볼 때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있어서 우리가 행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을 찾고 싶습니다. 진짜 행복을
▶2012. 4. 15~5. 12
나물먹는 곰의 경영노하우를 토대로 가장 한국적인 디저트라 할 수
추구하며 산 사람들을 찾아 소개하고 싶습니다.”
있는 팥빙수를 새롭게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문을 연 경우다. 워낙
팟캐스트 외에도 카페 여기저기에서 두 광부의 생각을 찾을 수 있다. 머신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내려 만드는 미래광산의 커피는
콘셉트가 분명하고, 또 가게이름부터 로고(펭귄)까지 모든 것을
대기업과 자본에 반대하겠다는 그들의 생각을, 국내산 우리 통밀과 천일염, 비정제 설탕으로 만드는 디저트 메뉴는 맛은 물론 건강까지
고려했던 마케팅의 결과 순조롭게 홍대앞에 자리잡았다는 평을 받고
고려하겠다는 그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 특히 선교사 사택에서 가져온 다리미판, 책상, 의자 등 헌 소품을 리터치해 만든 가구와 가정집의 형태를
1위 print design(닉 카슨 외 지음, 퓨쳐미디어, 26,000원)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디자이너들과 스튜디오들의 인쇄물 디자인 작업들과 인터뷰가 담겨 있다. 현재 인쇄물 디자인계의 양상을 전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멋진 인쇄물 디자인을 작업하길 원하는 독자에게 지금 프린트 디자인계의 흐름을 보여준다.
있다.
그대로 살려서 만든 카페 내・외관은 현대의 무절제한 소비적 삶에
더운 날씨와 점점 늘어가는 손님들로 인해 가게가 미어터질 만도
반기를 드는 두 광부의 생각을 잘 담고 있다.
하지만 깔끔하고 합리적으로 구성된 인테리어 덕분에 그리 복잡해
“저희는 마구잡이로 소비하는 삶을 지양합니다. 무작정 부수고 새로
보이지 않는다. 공간이 협소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운데
만드는 게 아니라 소중한 것은 지키며 사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바테이블을 중심으로 모여서 먹을 수 있게 공간을 구성했고,
그렇다고 불편을 감수하며 과거의 것을 그대로 지키며 살자고 말하는
벽쪽으로 붙인 테이블에 고정된 의자들은 바퀴가 달려 있어 빙수가
게 아닙니다. 현재에 맞게 변형하고 바꿔 사용하면 됩니다. 그렇게
나오면 자연스럽게 다가가서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위트 있게
지킬 것은 지키고 싶습니다.”
StH가 주목한 맛집
빙
빙
Add. 서교동 395-199 Tel. 070-7723-7191 Open 12:30~22:00 Web www.facebook.com/BINGBINGBiNG00 Price 밀크빙수 5,500원, 팥빙수, 녹차빙수, 요거트빙수, 레몬빙수, 수박빙수 6,600원, 효소주스 5,500원
홍대지역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나 생과일 빙수 전문점,
“사람들은 팥빙수에 재료가 넘쳐나지 않으면 돈이 아깝다 생각하는
설계했기 때문이다.
미래광산을 처음 방문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시골에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들이 넘쳐난다. 지난 5월 초 캐슬프라하 옆
경향이 있어요. 그렇지만 하나의 재료를 넣더라도 완성도 있는
이쯤되면 궁금한 한 가지! 겨울의 빙빙빙은 어떠한 메뉴로 승부를
떨어진 UFO 같다고. 이 말은 아날로그적 감수성과 미래지향적인
나물먹는 곰 건물 1층에 새로 오픈한 빙수전문점 빙빙빙은 기존의
재료로 마치 엄마가 해준 것 같은 빙수를 만들고 싶었어요”라고
보게될지 궁금하다. 김진주 매니저는 “겨울엔 커피에 단팥을 넣어
느낌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미래광산을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
빙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마치 얼음이 녹듯 서서히 손님들의
말한다.
색다른 맛을 낸 팥커피와 따끈하고도 달콤한 단팥죽으로 손님들의
완벽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모던하지만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입맛을 사로잡으며, 이 여름 홍대앞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완성도 있는 빙수를 위해 100% 유기농 설탕은 물론이요 이진주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있는 곳, 그러면서도 가치 있는 삶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는 곳.
보통 제과점의 빙수는 재료가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단팥에 연유는
매니저의 어머니가 손수 삶아낸 팥고물, 신선한 과일과 방앗간에서
엄마가 집에서 얼음을 막 갈아내 만든 빙수처럼 깔끔하면서도 너무
미래광산이 당신이 찾아주기를 기다린다. 두 광부가 눈에는 보이지
기본. 거기에 과일화채, 떡, 미숫가루 등 온갖 재료를 넣는다. 하지만
직접 갈아낸 곡물가루 등을 쓴다. 덕분에 너무 달지 않으면서 뒷맛이
달지 않은 빙수를 맛보고 싶다면 빙빙빙을 찾아가자. 무더운 여름
않지만 우리 삶에 필요한 소중한 것들을 함께 캐내줄 당신을
이곳의 빙수는 심플한 것이 특징. 얼음이 가진 식감을 우선적으로
깔끔한 빙빙빙만의 빙수가 탄생할 수 있었다. 게다가 레몬빙수,
더위를 씻어낼 청량함이 기다린다.
기다린다. 함께 미래광산을 찾아보자.
고려해 모든 재료를 시럽화하여 보기에도 깔끔하다. 이진주 매니저는
수박빙수와 딸기빙수처럼 몸에 좋은 과일을 주로 한 메뉴들도 있는
글Ⅰ추지혜 에디터・사진Ⅰ조종찬
10 Eat & Drink
H
글 | 임은선 에디터・사진Ⅰ조종찬 2012.07. Vol. 38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H
2위 3그램(수신지 지음, 미메시스, 12,800원) 평균 난소 한 개의 무게라는 ‘3그램’이 그녀에게는 세상 무엇보다도 무겁게 느껴진 삶의 무게였다. 27살의 저자가 난소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하고, 병을 치유하기까지의 과정을 오롯이 담아낸 책이다. 3위 도시를 보다(앤 미콜라이트, 모리츠 퓌르크하우어 지음, 안그라픽스, 12,000원) 도시를 안내하는 길잡이이자 도시를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주는 도시문학 입문서이다. 이 책은 사람, 거리, 건물 등 도시 속에 존재하는 관계를 심리학과 경제학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도시민의 삶을 100가지 코드로 해석하여 풀어낸다. 4위 Comme des Fleurs(정주희 지음, 소모, 15,000원) 플로리스트가 전하는 향기로운 인생의 이야기. 꽃수업이 있는 날의 유쾌한 풍경과 파리에서 꽃과의 만남, 우연한 순간들로 흥미로운 플로리스트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다. 5위 집짓기 바이블(조남호 외 지음, 마티, 25,000원) 세 명의 건축주, 세 명의 건축가, 한 명의 시공자로 구성된, 이름하여 ‘집짓기 삼자대면’이 펼쳐진 책으로 집에 관한 고민에 빠져 있거나 향후 몇 년 후 단독주택에서 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Eat & Drink 11
bahn n bahn●
●태양이 열리는 나무 ●LP愛 ●장쌤
공항철도
VENU(2F)●
제비다방●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커피브라더스●
2012.07
●이리 CAFE ●cafe KOALA
1 fgallery sup
●green cloud coffee
●my furniture cafe ●CALIFORNIA
Four Seasons House ●Tastebean
● 수다떠는 도서관
Gateaux et M’amie●
●hibi(2F) 36.5°C여름(3F)
사자(2F)●
1 f성갤러리
coffee Bay●
CACAOBOOM●
1 dJammers
1 g 김대범소극장(B1)
길
산
1 f ●cafe 十月(2F) Loop Gallery
●tea terrace
cafe noi●
1 f뽈랄라수집관
다복길
gil Obog-
오복길
-gil Dabog
Pitabono coffee●
1 k북새통 문고(B1)
●coco bruni
8 Yanghwa-ro
홍대입구역
Subway Line 2
●샴 Siam
CATS LIVING● Hello Kitty cafe●
●Ann house(2F) ●cafe RUMI(8F)
●Cafe Go 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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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Big Ban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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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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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Blue Spirit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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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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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소극장 o
그문화 다방 ●1 f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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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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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ッkara 손끝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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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FE Groovy
1 f갤러리 ‘이상’(B1,2F)
●OVEN
1 g PINKMOON
cafe machebette ●(2~3F)
1 b 뽈랄라 살롱
1 d500
SKA2d
1 ddd
거
미디어 극장 아이공 KEY
cafe VAZ●
● cafe LOFT Market(B1)
cafe COOK & BOOK ●
Tool●
그리다꿈●
HARLEMd
●Anthracite
cafe 푸른별●
●D’AVANT 오요리(2F) ●Miz moren CHAN’S(1F) ● ●Caffeine Laboratory(2F) ● Beanside Hot Journey●
F.Fd
소
cafe 옹끌(B1) cafe Oui ● ● ● MANIP(2F) 1 n
ST.343● 홈메이드● 에디오피아드랍스● 상상다방(B1)●
rabbit ●On the 6
카
대안 영상 문화 발전소
JOEY’S cafe● Rachel●
LE.A●
●JJ CAFE
한국 실험 예술 정신
cafe THE PLAIN ●
NB2d
little farmers didier’s ●gaufres
피
● 나의 작은 까페
ohoo ●
W au sa ngil
●cafe Ronin
●BELIEF ●i Bubble Beans ●Be Sweet On(2F) la main douce● ●a cafe cafe damso● ●뒤;빵 étonné● overlap● MOBSSIE● ●cafe organic 빨간토끼●
●La Tupina ●Dole Whip
우주(2F)● Dia●
커피향창고 ●
1 g INDIFAN
와우책 문화 예술 사업단
데코아발림 ●
d 1 dStudio80’s 1 dGOGOS2 Nok● MINON● 1 dHooper cupcakes 1 dSAAB ●mug for 打[ta:]d
●비틀주스
우
●cafe 폴레폴레
1 dSK@
Rainbow 1 dmusic CLUB 닭날다 winerlee Cream Sunday d ● ●● ●꽃多방 ●salon ● ●Cafe 1 Sweet Roll (2F) AAA 1 EVANS(2F) ●SEMO
●caffé Artriae
1 g 비보이극장(B1)
no name(B1)●
Ben@Blue Spirit
와
●CHURRO101 ● feel so cook(1F) make cake(2F)
100m ●coffee+Blind Spot
●Publique
●CAFE 갸하하 ●BABA ●LOFT²多樂²(2F) ZERA’s ● snob 극동방송국 Cafe(2F) ●정아 시크 read cafe ●el AVION cafe 安 래빗(1F)TEATER (2F)● ● ●●042 ● ●CHEZ KIKI
Jandari-gil
●cafe Berlin
COFFEE LAB● cafe ...ing(B1) ●waga mama(1F) 커피아지트● imemine● ●nothing cafe
●cafelo onbom
●Grafolio
●커피프린스 1호점
Live club 빵d
CABINET●
Bella Tortilla● Standing Coffee●
●cafe BLADE
잔다리길
1 f Gallery FREE ART
산울림소극장 o
그문화 다방 ●1 f그문화
su ng Sa
HOHO MYOLL ●
●니오타니
곱창전골d
gil gjun To
●상수리
●the Blues(6F)
포스트 극장
1 kYour-mind
1 fLIGHT BOX(B1)
●그림책 상상
1 fKOREA DESIGN MUSEUM
●오래 있어도 괜찮아 o ●cafe TABLE-A Anacafé● 1
● ●Suッkara 손끝세상
길 정 토
상
● The Goods & Caffe ● 人 lostandfound/ ●cafe made in Plan B(2F) ●DD-DA ●standard coffee ●Cafe 미래광산
●sweetpea
1 o육완순무용원
1 dSKY HIGH
ETHIOPIA ●
●The Roasting Masters
Slunch Factory●
● BEANS TO COFFEE
● ●may, B cafe goods ●I am. A Burger &
●Coffee Me
la bas● cafe STOKHOLM●
e6 Lin ay bw Su
● cafe 수저
역
밥먹는 카페 ●
●카페 느림 ●상수동카페
●그림상회
와
수
ARTMOMDE Art Center 아트몽드 뷰 갤러리 1 f
길
우
The Blues●
●와우마루 1/4
<Street H> 배포처
●K.265
산
●Velo cafe
salon de the BELLOT●
● cafe DK 174-4
l gi nsa au W
방방곡곡房房曲曲 15
출판도시 홍대앞 알아가기 05
홍대 라이브클럽의 산역사
넥서스
D G B D
종 이 책 을
D r u g
뛰 어 넘 어 ,
다 양 한
DGBD Drug은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을 키운 홍대 클럽의 원조
‘Next to Us’의 의미를 가진 넥서스NEXUS는 ‘사람과 사회에 꼭 필요한
드럭Drug과 자우림을 발굴한 블루데빌Blue Devil이 합쳐져 2003년
책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1994년 출판사로 첫발을 내딛었다.
12월에 처음 문을 연, 홍대 라이브클럽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꼭 필요한 책’이란 화두에서 알 수 있듯이 넥서스가 이제까지 내온
곳이다. DGBD는 그 존재만으로도 홍대 라이브클럽의 역사이자
책들은 대부분 실용서다. 특히 ‘How to 시리즈’를 비롯해 어학전문
신화라고 말할 수 있다.
서적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그러다 보니 넥서스를 어학도서
드럭은 1994년 7월, 이석문 전대표가 극동방송국 근처에서 음악을
전문출판사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사실, 에디터도 그 중의
틀고 술을 마시는 카페 겸 음악 감상실로 문을 열었다. 그러다
한 명이었음을 멋쩍게 밝힌다.
밴드를 무대에 세우면서 클럽으로 전환했고, 국내에서 거의
실제로 넥서스의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한 책 중에는 어학도서와
찾아볼 수 없는 펑크를 내세우며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실용서가 많다. 《영어회화 365단어로 코쟁이 기죽이기》, 《난생처음
이석문 대표는 1996년 같은 이름의 레이블을 내었고, 크라잉넛과
쓰는 영어일기》, 《이익훈 E-TOEIC 시리즈》 등과 《온 더 로드-
노브레인을 비롯 옐로우 키친, 자니 로얄, 레이지 본 등 한국 인디를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잇 스타일》, 《창의력에 미쳐라》
상징하는 숱한 밴드를 배출하면서 드럭은 한국 인디음악의 상징처럼
등이 대표적.
여겨졌다. 그러나 장기간 운영을 이어가기에는 힘이 부쳐 2003년
그렇다고 넥서스를 어학, 실용서만 발간하는 출판사로 오해하면
사이키델릭과 아방가르드한 음악을 추구하던, 이현숙 대표가
곤란하다. 넥서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브랜드가 눈에 띈다.
운영하던 블루데빌과 합쳐 DGBD Drug으로 새출발을 하게 된다.
인문분야의 책을 다루는 ‘지식의 숲’은 얼마 전 《어린왕자 두 번째
그러나 2006년 이석문 사장과 이현숙 공동대표는 DGBD를 지금의
이야기》와 《나는 사랑입니다》를 냈다. 문학, 인문, 교양 등 다양한
콘 텐 츠 의
세 계 로
조성욱 대표에게 넘기게 된다.
기획공연도 해당 밴드에게 일임했다. 밴드와 레이블이 자신들의 기획공연을 열 때, 클럽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클럽 인지도도
분야의 책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책들을
“운영자가 바뀌었을 뿐 DGBD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올라갔다. 매달 넷째 주 토요일 락타이거즈가 주축이 된 ‘김치빌리나잇’이라는 기획 무대가 생겼고, 허클베리핀, 눈뜨고 코베인, 송용진 밴드
펴내는 넥서스의 바탕에는 언제나 ‘독자에게 필요한 책인가’라는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던 조성욱 대표는 20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를
‘쿠바’부터 전혀 알려지지 않은 외국인 밴드, 직장인 밴드까지 다양한 밴드들이 무대를 채우고 있다. 여기에 매년 열리는 크라잉넛 공연은 대관
질문이 놓여 있다.
훌쩍 떠나 DGBD를 인수했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였다. 6년째
시스템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넥서스는 150여 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서교동 본사와 파주 물류센터
클럽을 꾸려온 조대표는 밴드가 좋은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엠프와
공연이 없는 날에는 회사 회식 장소로 클럽을 대여하기도 한다. 주로 IT 계통의 회사들이 회식 장소로 클럽을 찾는데, 이때 신인 밴드들이
그리고 직원을 위한 숙소와 연신내 사무실까지 상당한 규모를
스피커 등 하드웨어에 타 클럽보다 많은 공을 들인다.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자랑하는 대형 출판사다. 자연스럽게 이곳의 수장이 궁금해졌다.
처음 DGBD를 인수할 때는 클럽의 명성과 달리 무대에 서는 팀이
“그렇다고 경영이 안정적인 것은 아니에요. 클럽 운영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과 달리 인디밴드들이 공연할 곳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1994년 도서출판 넥서스를 시작한 안용백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거의 없어 황폐해진 상태였다고 한다. 크라잉넛이 가끔 공연을 여는
이제 클럽은 인디신의 중심이 아니에요. 클럽 입장에서야 안타깝지만 인디신이 다양해지고 풍부해진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일이죠.” 조대표는
궁금해하자 홍보팀의 류창봉 팀장은 휴대폰을 보여준다. 화면을
정도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인수할 때 반드시 크라잉넛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한다. 흐름을 거부할 수 없다면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게 순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클럽이
가득 채우는 긴 문자. 안대표는 직원들에게 단체 혹은 개인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어떻게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공연은 한 달에 한 번 열게 해줄 것이라는 단서가 붙었어요.” 드럭
없어지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거예요. 클럽의 수가 줄어들 수는 있겠죠. 실력으로 무장한 인디밴드들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인디신의
명언이나 격려의 말을 수시로 보내기로 유명하다. 좀 불편해하는
이것이 요즘 넥서스의 고민이다. 그 방법 중 하나는 ‘종이책을
역사의 ‘산증인’이다시피 한 크라잉넛은 유명해진 뒤에도 자신들의
미래는 밝습니다.”
직원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더 좋은 문구를 보내고 소통하기 위해
뛰어넘어’다. 넥서스는 책 역시 ‘콘텐츠’를 전달하는 다양한 방법 중
데뷔 무대였던 이곳에서 공연하기를 원했다. 세월이 흐르고
15년이 지나도 자신을 만들어냈던 클럽을 잊지 않고 찾는 선배 밴드 크라잉넛은 이번에도 ‘근성 쩌는 공연’이란 타이틀로 해리빅버튼,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결국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라고.
하나라는 유연한 방법으로 시장의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전자책
인디신의 흐름 또한 변했지만 크라잉넛은 매년 DGBD를 찾는다.
문샤이너스와 신인 밴드 험프백과 DGBD를 찾는다. DGBD는 크라잉넛처럼 근성 쩔게 홍대 바닥을 지키며 인디신의 어제와 오늘을 산다.
일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일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안용백
시장에 들어가기 몇 년 전부터 회사 내 E-BIZ 사업부를 신설, 회사가
“클럽은 밴드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는 곳일
내일의 음악을 만드는 것은 이제 관객의 몫이리라.
대표의 평소 지론이다. 8시 출근, 5시 퇴근. 불가피한 일이 아니면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야근 금지’. 아침, 점심 식사제공 등 회사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결과 단순히 종이책 혹은 전자책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이 아니라
‘얼리버드 정신’과 ‘기독교 문화’가 기업문화의 근간이라고 밝히는
결국 그 상위의 개념인 콘텐츠를 어떻게 개발하고 전달하느냐가
‘넥서스답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매일 7시 20분부터 제공된다는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그리고 그 형태로 강연회, 교육강좌,
아침식사는 흥미를 잡아끌었다.
이러닝e-Learning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최근 넥서스가 후원을
H
글 | 김영미 에디터・사진Ⅰ조종찬 Add. 서교동 395-17 Tel. 02-322-3792
뿐이에요.” 현재 홍대의 라이브클럽이 처한 상황에 대해 조성욱 대표는 다소 시니컬하게 표현한다. “라이브클럽이 저마다 독특한 색깔을 지녔던 시대가 있었어요. 그렇다고 DGBD의 색깔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변한 것은 클럽을 둘러싼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음원정액제 반대콘서트
지금 해지합니다
처음 클럽을 인수하고 조대표도 기획 매니저와 함께 기획공연을
지난 7월 13~15일, 합정동 프리즘홀에서는 ‘지금 해지합니다’ 공연이 열렸다. 유데이페스티벌 주최측과
넥서스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직원들간의 단합이다.
시작한 모터스포츠의 하나인 드리프트 경기 ‘드리프트마스터’도
많이 시도했다고 한다. 신인 밴드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도 했다.
김마스타, 조정치, 권우유, 타카피, 정원영, 뉴욕물고기, 서영도, 우주 히피 등 다양한 홍대앞 음악인들이
넥서스는 회사 안팎의 크고 작은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드럭이 가진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밴드를 발굴하고
‘음원정액제’를 반대하는 자리를 무대를 통해 표출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협업하는 일이 많다. 그중에서도 매년 개최하는
올 초부터 시작한 강연 후원은 그런 다각화된 시도 중 하나다.
키워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라이브클럽을 찾는 요즘 관객은 ‘클럽’이
음원정액제란 소리바다, 멜론, 벅스 등 음원사이트들에 월마다 일정금액(3,000원/5,000원/9,000원 등)을
‘한마음전진대회’는 단연 최고의 단합을 자랑한다. 행사를 치르기
7월에는 마포구청과 함께 청소년수련관에서 청소년을 위한 ‘동생아
아니라 ‘밴드’를 보고 찾아옵니다. 클럽이 밴드를 발굴하던 때가
내고 음원을 듣는 방식을 말한다. 월 9,000원(150곡) 정액의 경우는 60원이라는 ‘덤핑 가격’에 곡을 구매할
위해 기획에서부터 실행까지 직원들이 직접 하다 보니 단순히
힘내라’ 강연이 있고, 9월에도 500석 이상의 대형 강연이 진행된다.
물론 있긴 했죠. 이제는 그럴 수가 없어요. 그래서도 안 된다고
수 있다. 정상적으로 다운로드를 받는다면 600원의 금액을 내야 하는데, 거의 1/10밖에 안되는 금액이다.
행사 하나를 하고 끝내는 형식적인 행위가 아니라 직원 모두가
그리고 연말에는 문화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새로운 시도를
생각하고요.”
이 제도의 문제점은 첫째 ‘초저가 덤핑’으로, 음악생산자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한다.
담아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조대표는 기획공연을 접고 DGBD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인 ‘무대’를
점이며, 둘째 정부의 한 부처가 ‘음원’이라는 상품의 가격을 일방적으로 책정하고 집행한다는 불합리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협업의 경험은 일을 할 때도 관계를 훨씬 더 부드럽게
류창봉 팀장은 이미 홍대앞에 활성화된 여러 인프라를 체크하고
열어 놓기로 했다. DGBD는 밴드가 공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본래 음원정액제는 불법다운로드를 근절하기 위한 과정에서, 합법적인 음원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만들어준다. 넥서스는 한 권의 책을 기획할 때부터 편집팀과
있다고 한다. 출판계에 번지는 카페 같은 형식보다는 유용 가능한
갖춘 클럽이다. 200명이 스탠딩으로 볼 수 있는 알맞은 규모와 1층과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게 우선이라는 정부의 논리와 회유는 ‘초저가정책’이란 형태로 나타났고, 이후 ‘가격 정상화’로 이어질 거라는 음악계의
홍보팀이 함께 참여한다. 나오게 될 책을 단순히 홍보하는 데
공간과의 협업을 통한 문화공간 창출을 고민중이라고.
2층으로 나뉜 구조 덕분에 천장이 상대적으로 높아 소리의 울림과
기대와는 무관하게 수익분배방식까지 획일화시키는 최악의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그치지 않고 그 내용을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그에 맞는
어쩌면 2012년은 도서출판 넥서스가 아닌 ‘넥서스’ 그 자체로
파급력이 크다. 하드웨어 세팅은 홍대 클럽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을
물론 정액제를 해지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울 것이다. 그러나 음악산업이 건강한 텃밭에서 다시 시작되길 바란다면, 그리고
홍보전략을 수립하게 되는데, 이런 협업의 경험은 보이지 않는
새로운 기업 정의와 이미지를 만드는 중요한 분기점이 아닐까
자랑한다.
음악생산자들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줄 것을 기대한다면, 이 ‘덤핑 할인’의 고리를 끊어내는 싸움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부서의 장벽을 넘어 시너지를 낸다는 것이다.
한다. 그 새로운 시작을 지켜보는 일도 독자들에겐 즐거움이
자유롭게 대관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클럽 운영방침을 바꾸면서
안된다. ‘지금 당장 해지합니다’라는 선언은 음악산업의 정상화를 향해 가는 시발점이다.
도서출판 넥서스에서 출판된 책은 현재 5,000여 종이 넘는다. 이
아닐까.
14 Music
넥서스 편집부가 선정한 추천도서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 A. G. 로엠메르스 지음 《어린왕자》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 10대가 된 ‘어린왕자’가 우연한 기회에 주인공 ‘나’와 함께 여행을 떠나며 나누는 대화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출간 당시 생텍쥐페리재단에서도 극찬한 작품.
《나는 사랑입니다》 - 동물자유연대, 손현숙 지음 동물자유연대가 10년간 모은 유기동물 사진과 손현숙 시인의 글이 만났다. 전국적으로 한 해 평균 버려지는 동물의 수는 무려 10만 마리. 길을 잃거나, 버림받거나, 죽거나, 새 가족을 만나는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통해 그
2012.07. Vol. 38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H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룩 앳 슈즈》 - 한정민 지음 슈즈로 스타일을 평정하는 패션 고수들의 ‘2% 다른 슈즈 연출법’. 저자는 밋밋한 의상을 에지있게 만드는 힘, 평범한 블랙 원피스를 섹시하게 변신시키는 힘이 슈즈 연출법에 있다고 강조한다. 단출한 의상으로도 365일 패션니스타로 살아갈 수 있는 스탕일링 비법을 배워보자.
글Ⅰ하정희 에디터・사진 조종찬
Into the Book 15
방방곡곡房房曲曲 15
출판도시 홍대앞 알아가기 05
홍대 라이브클럽의 산역사
넥서스
D G B D
종 이 책 을
D r u g
뛰 어 넘 어 ,
다 양 한
DGBD Drug은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을 키운 홍대 클럽의 원조
‘Next to Us’의 의미를 가진 넥서스NEXUS는 ‘사람과 사회에 꼭 필요한
드럭Drug과 자우림을 발굴한 블루데빌Blue Devil이 합쳐져 2003년
책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1994년 출판사로 첫발을 내딛었다.
12월에 처음 문을 연, 홍대 라이브클럽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꼭 필요한 책’이란 화두에서 알 수 있듯이 넥서스가 이제까지 내온
곳이다. DGBD는 그 존재만으로도 홍대 라이브클럽의 역사이자
책들은 대부분 실용서다. 특히 ‘How to 시리즈’를 비롯해 어학전문
신화라고 말할 수 있다.
서적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그러다 보니 넥서스를 어학도서
드럭은 1994년 7월, 이석문 전대표가 극동방송국 근처에서 음악을
전문출판사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사실, 에디터도 그 중의
틀고 술을 마시는 카페 겸 음악 감상실로 문을 열었다. 그러다
한 명이었음을 멋쩍게 밝힌다.
밴드를 무대에 세우면서 클럽으로 전환했고, 국내에서 거의
실제로 넥서스의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한 책 중에는 어학도서와
찾아볼 수 없는 펑크를 내세우며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실용서가 많다. 《영어회화 365단어로 코쟁이 기죽이기》, 《난생처음
이석문 대표는 1996년 같은 이름의 레이블을 내었고, 크라잉넛과
쓰는 영어일기》, 《이익훈 E-TOEIC 시리즈》 등과 《온 더 로드-
노브레인을 비롯 옐로우 키친, 자니 로얄, 레이지 본 등 한국 인디를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잇 스타일》, 《창의력에 미쳐라》
상징하는 숱한 밴드를 배출하면서 드럭은 한국 인디음악의 상징처럼
등이 대표적.
여겨졌다. 그러나 장기간 운영을 이어가기에는 힘이 부쳐 2003년
그렇다고 넥서스를 어학, 실용서만 발간하는 출판사로 오해하면
사이키델릭과 아방가르드한 음악을 추구하던, 이현숙 대표가
곤란하다. 넥서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브랜드가 눈에 띈다.
운영하던 블루데빌과 합쳐 DGBD Drug으로 새출발을 하게 된다.
인문분야의 책을 다루는 ‘지식의 숲’은 얼마 전 《어린왕자 두 번째
그러나 2006년 이석문 사장과 이현숙 공동대표는 DGBD를 지금의
이야기》와 《나는 사랑입니다》를 냈다. 문학, 인문, 교양 등 다양한
콘 텐 츠 의
세 계 로
조성욱 대표에게 넘기게 된다.
기획공연도 해당 밴드에게 일임했다. 밴드와 레이블이 자신들의 기획공연을 열 때, 클럽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클럽 인지도도
분야의 책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책들을
“운영자가 바뀌었을 뿐 DGBD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올라갔다. 매달 넷째 주 토요일 락타이거즈가 주축이 된 ‘김치빌리나잇’이라는 기획 무대가 생겼고, 허클베리핀, 눈뜨고 코베인, 송용진 밴드
펴내는 넥서스의 바탕에는 언제나 ‘독자에게 필요한 책인가’라는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던 조성욱 대표는 20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를
‘쿠바’부터 전혀 알려지지 않은 외국인 밴드, 직장인 밴드까지 다양한 밴드들이 무대를 채우고 있다. 여기에 매년 열리는 크라잉넛 공연은 대관
질문이 놓여 있다.
훌쩍 떠나 DGBD를 인수했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였다. 6년째
시스템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넥서스는 150여 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서교동 본사와 파주 물류센터
클럽을 꾸려온 조대표는 밴드가 좋은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엠프와
공연이 없는 날에는 회사 회식 장소로 클럽을 대여하기도 한다. 주로 IT 계통의 회사들이 회식 장소로 클럽을 찾는데, 이때 신인 밴드들이
그리고 직원을 위한 숙소와 연신내 사무실까지 상당한 규모를
스피커 등 하드웨어에 타 클럽보다 많은 공을 들인다.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자랑하는 대형 출판사다. 자연스럽게 이곳의 수장이 궁금해졌다.
처음 DGBD를 인수할 때는 클럽의 명성과 달리 무대에 서는 팀이
“그렇다고 경영이 안정적인 것은 아니에요. 클럽 운영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과 달리 인디밴드들이 공연할 곳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1994년 도서출판 넥서스를 시작한 안용백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거의 없어 황폐해진 상태였다고 한다. 크라잉넛이 가끔 공연을 여는
이제 클럽은 인디신의 중심이 아니에요. 클럽 입장에서야 안타깝지만 인디신이 다양해지고 풍부해진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일이죠.” 조대표는
궁금해하자 홍보팀의 류창봉 팀장은 휴대폰을 보여준다. 화면을
정도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인수할 때 반드시 크라잉넛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한다. 흐름을 거부할 수 없다면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게 순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클럽이
가득 채우는 긴 문자. 안대표는 직원들에게 단체 혹은 개인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어떻게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공연은 한 달에 한 번 열게 해줄 것이라는 단서가 붙었어요.” 드럭
없어지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거예요. 클럽의 수가 줄어들 수는 있겠죠. 실력으로 무장한 인디밴드들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인디신의
명언이나 격려의 말을 수시로 보내기로 유명하다. 좀 불편해하는
이것이 요즘 넥서스의 고민이다. 그 방법 중 하나는 ‘종이책을
역사의 ‘산증인’이다시피 한 크라잉넛은 유명해진 뒤에도 자신들의
미래는 밝습니다.”
직원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더 좋은 문구를 보내고 소통하기 위해
뛰어넘어’다. 넥서스는 책 역시 ‘콘텐츠’를 전달하는 다양한 방법 중
데뷔 무대였던 이곳에서 공연하기를 원했다. 세월이 흐르고
15년이 지나도 자신을 만들어냈던 클럽을 잊지 않고 찾는 선배 밴드 크라잉넛은 이번에도 ‘근성 쩌는 공연’이란 타이틀로 해리빅버튼,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결국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라고.
하나라는 유연한 방법으로 시장의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전자책
인디신의 흐름 또한 변했지만 크라잉넛은 매년 DGBD를 찾는다.
문샤이너스와 신인 밴드 험프백과 DGBD를 찾는다. DGBD는 크라잉넛처럼 근성 쩔게 홍대 바닥을 지키며 인디신의 어제와 오늘을 산다.
일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일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안용백
시장에 들어가기 몇 년 전부터 회사 내 E-BIZ 사업부를 신설, 회사가
“클럽은 밴드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는 곳일
내일의 음악을 만드는 것은 이제 관객의 몫이리라.
대표의 평소 지론이다. 8시 출근, 5시 퇴근. 불가피한 일이 아니면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야근 금지’. 아침, 점심 식사제공 등 회사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결과 단순히 종이책 혹은 전자책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이 아니라
‘얼리버드 정신’과 ‘기독교 문화’가 기업문화의 근간이라고 밝히는
결국 그 상위의 개념인 콘텐츠를 어떻게 개발하고 전달하느냐가
‘넥서스답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매일 7시 20분부터 제공된다는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그리고 그 형태로 강연회, 교육강좌,
아침식사는 흥미를 잡아끌었다.
이러닝e-Learning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최근 넥서스가 후원을
H
글 | 김영미 에디터・사진Ⅰ조종찬 Add. 서교동 395-17 Tel. 02-322-3792
뿐이에요.” 현재 홍대의 라이브클럽이 처한 상황에 대해 조성욱 대표는 다소 시니컬하게 표현한다. “라이브클럽이 저마다 독특한 색깔을 지녔던 시대가 있었어요. 그렇다고 DGBD의 색깔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변한 것은 클럽을 둘러싼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음원정액제 반대콘서트
지금 해지합니다
처음 클럽을 인수하고 조대표도 기획 매니저와 함께 기획공연을
지난 7월 13~15일, 합정동 프리즘홀에서는 ‘지금 해지합니다’ 공연이 열렸다. 유데이페스티벌 주최측과
넥서스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직원들간의 단합이다.
시작한 모터스포츠의 하나인 드리프트 경기 ‘드리프트마스터’도
많이 시도했다고 한다. 신인 밴드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도 했다.
김마스타, 조정치, 권우유, 타카피, 정원영, 뉴욕물고기, 서영도, 우주 히피 등 다양한 홍대앞 음악인들이
넥서스는 회사 안팎의 크고 작은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드럭이 가진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밴드를 발굴하고
‘음원정액제’를 반대하는 자리를 무대를 통해 표출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협업하는 일이 많다. 그중에서도 매년 개최하는
올 초부터 시작한 강연 후원은 그런 다각화된 시도 중 하나다.
키워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라이브클럽을 찾는 요즘 관객은 ‘클럽’이
음원정액제란 소리바다, 멜론, 벅스 등 음원사이트들에 월마다 일정금액(3,000원/5,000원/9,000원 등)을
‘한마음전진대회’는 단연 최고의 단합을 자랑한다. 행사를 치르기
7월에는 마포구청과 함께 청소년수련관에서 청소년을 위한 ‘동생아
아니라 ‘밴드’를 보고 찾아옵니다. 클럽이 밴드를 발굴하던 때가
내고 음원을 듣는 방식을 말한다. 월 9,000원(150곡) 정액의 경우는 60원이라는 ‘덤핑 가격’에 곡을 구매할
위해 기획에서부터 실행까지 직원들이 직접 하다 보니 단순히
힘내라’ 강연이 있고, 9월에도 500석 이상의 대형 강연이 진행된다.
물론 있긴 했죠. 이제는 그럴 수가 없어요. 그래서도 안 된다고
수 있다. 정상적으로 다운로드를 받는다면 600원의 금액을 내야 하는데, 거의 1/10밖에 안되는 금액이다.
행사 하나를 하고 끝내는 형식적인 행위가 아니라 직원 모두가
그리고 연말에는 문화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새로운 시도를
생각하고요.”
이 제도의 문제점은 첫째 ‘초저가 덤핑’으로, 음악생산자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한다.
담아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조대표는 기획공연을 접고 DGBD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인 ‘무대’를
점이며, 둘째 정부의 한 부처가 ‘음원’이라는 상품의 가격을 일방적으로 책정하고 집행한다는 불합리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협업의 경험은 일을 할 때도 관계를 훨씬 더 부드럽게
류창봉 팀장은 이미 홍대앞에 활성화된 여러 인프라를 체크하고
열어 놓기로 했다. DGBD는 밴드가 공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본래 음원정액제는 불법다운로드를 근절하기 위한 과정에서, 합법적인 음원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만들어준다. 넥서스는 한 권의 책을 기획할 때부터 편집팀과
있다고 한다. 출판계에 번지는 카페 같은 형식보다는 유용 가능한
갖춘 클럽이다. 200명이 스탠딩으로 볼 수 있는 알맞은 규모와 1층과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게 우선이라는 정부의 논리와 회유는 ‘초저가정책’이란 형태로 나타났고, 이후 ‘가격 정상화’로 이어질 거라는 음악계의
홍보팀이 함께 참여한다. 나오게 될 책을 단순히 홍보하는 데
공간과의 협업을 통한 문화공간 창출을 고민중이라고.
2층으로 나뉜 구조 덕분에 천장이 상대적으로 높아 소리의 울림과
기대와는 무관하게 수익분배방식까지 획일화시키는 최악의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그치지 않고 그 내용을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그에 맞는
어쩌면 2012년은 도서출판 넥서스가 아닌 ‘넥서스’ 그 자체로
파급력이 크다. 하드웨어 세팅은 홍대 클럽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을
물론 정액제를 해지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울 것이다. 그러나 음악산업이 건강한 텃밭에서 다시 시작되길 바란다면, 그리고
홍보전략을 수립하게 되는데, 이런 협업의 경험은 보이지 않는
새로운 기업 정의와 이미지를 만드는 중요한 분기점이 아닐까
자랑한다.
음악생산자들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줄 것을 기대한다면, 이 ‘덤핑 할인’의 고리를 끊어내는 싸움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부서의 장벽을 넘어 시너지를 낸다는 것이다.
한다. 그 새로운 시작을 지켜보는 일도 독자들에겐 즐거움이
자유롭게 대관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클럽 운영방침을 바꾸면서
안된다. ‘지금 당장 해지합니다’라는 선언은 음악산업의 정상화를 향해 가는 시발점이다.
도서출판 넥서스에서 출판된 책은 현재 5,000여 종이 넘는다. 이
아닐까.
14 Music
넥서스 편집부가 선정한 추천도서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 A. G. 로엠메르스 지음 《어린왕자》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 10대가 된 ‘어린왕자’가 우연한 기회에 주인공 ‘나’와 함께 여행을 떠나며 나누는 대화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출간 당시 생텍쥐페리재단에서도 극찬한 작품.
《나는 사랑입니다》 - 동물자유연대, 손현숙 지음 동물자유연대가 10년간 모은 유기동물 사진과 손현숙 시인의 글이 만났다. 전국적으로 한 해 평균 버려지는 동물의 수는 무려 10만 마리. 길을 잃거나, 버림받거나, 죽거나, 새 가족을 만나는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통해 그
2012.07. Vol. 38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H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룩 앳 슈즈》 - 한정민 지음 슈즈로 스타일을 평정하는 패션 고수들의 ‘2% 다른 슈즈 연출법’. 저자는 밋밋한 의상을 에지있게 만드는 힘, 평범한 블랙 원피스를 섹시하게 변신시키는 힘이 슈즈 연출법에 있다고 강조한다. 단출한 의상으로도 365일 패션니스타로 살아갈 수 있는 스탕일링 비법을 배워보자.
글Ⅰ하정희 에디터・사진 조종찬
Into the Book 15
<스트리트 H>를 후원합니다 (사)마포나루상권활성화법인
江商大賈 스토리텔링 발굴 및 적용 사업 스토리텔링 발굴 조사 실행 및 스토리북, 사진집 기획・제작. 마포나루상권 스토리텔링 공모전 진행, 홍보 콘텐츠 제작 및 홍보.
임대용 부스 설치사업 임대부스 설치 기획 및 연출, 동아리 활동 공간 기획・연출
축제 및 상인콘서트 등 이벤트 개최
지역 연계 및 동아리 육성 프로그램
축제 운영계획 수립 및 온라인 홍보, 행사 운영
동아리 지원 홍보 및 조사, 기존・신규 동아리 지원, 동아리 공연 지원.
인력공동관리 및 양성프로그램
소금장터 조성사업
공동사업기획 및 인력양성프로그램, 마포 FM과 함께하는 상인 라디오 토크 기획 및 진행
임대부스 내 소금장터 기획 및 조성
(사)마포나루상권활성화법인에서는 지역의 문화유적, 이야깃거리 발굴을 통해 지역문화가 풍성해지고 문화와 상권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도화동, 용강동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고 다양한 문화가 꿈틀대는 일을 함께 만들고자 하는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http://cafe.naver.com/maporo53/
(사)마포나루상권활성화법인 행정팀장 전현미 전화 02-6382-0205 이메일 nuch06jh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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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Calendar Cover Story Open Studio Column Think & Talk Eat & Drink Map Music Into the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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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vol. 38
ⓒ Illustrated by Kyung -Mi H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