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홍대앞 동네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Culture Calendar Cover Story Open Studio Column Think & Talk Eat & Drink Map Festival Into the Book
01 02 06 07 08 10 12 14 15
CONTENTS
vol. 39
ⓒ Illustrated by Kyung -Mi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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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lustrated by Kyung -Mi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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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9 CONTENTS 01 02 06 07 08 10 12 14 15
ⓒ Illustrated by Kyung -Mi Hur
Culture Calendar Cover Story Open Studio Column Think & Talk Eat & Drink Map Festival Into the Book
2 0 1 2
08 ~09
Fri
Mon~Thu
8.16~ 대학살의 신 KT&G 상상마당 영화관
8.1516
Mon~Thu
Sat
8.15~9.1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2 홍대앞 15개 창작공간 및 거리 일대, 도심 일원 10여 곳 www.seoulfringefestival.net
17
8.10~9.7 OPENHOUSE-The Beatles 비틀즈, 문화를 횡단하다 땡스북스(thanksbooks.com) Fri
8.21 온스테이지 콘서트 ‘VASSLINE vs METHOD’ Free Live Show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20-23
8.23~27 프로덕션 디자인 실제-텍스트와 상상 KT&G 상상마당 갤러리 13:00~22:00 Mon~Thu
27-30
8.29~9.9 먼데이키즈 소극장 콘서트 홍대 V-Hall 수,목,금-20:00·토,일-18:00 Mon~Thu
9.5~8 SERANPHOTO전 9.6~10.9 심봉민전 갤러리 AURA
3-6
Mon~Thu
9.12 엔리코 피에라눈치 첫 내한공연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20:00
안녕바다 단독 콘서트 홍대 V-Hall 18:00
블랙홀 단독 콘서트_세 번째 이야기 롤링홀 19:00 서울라이브뮤직 페스타 vol.07 레알 홍대리드 롤링홀 외 6개 라이브클럽 17:00
모노(MONO) 새 앨범 발매기념 내한공연_MONO “For My Parents” Asia Tour in Seoul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힙합콘서트 <On The Mic> 홍대 V-Hall 22:00
이호석 솔로 앨범 <남몰래 듣기> 발매 공연 (with 하와이) 벨로주, 18:00
18
파운데이션 레코드의 라이브 공연 FACT(팩트), 두번째 시간 홍대 V-Hall 19:30
구텐버즈 단독 콘서트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00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라이브 콘서트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8.31~9.1 피터팬 컴플렉스 단독 공연 벨로주 20:00, 19:00
검정치마 콘서트_여름의 마지막을 검정치마와 함께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24
우주히피 + 하찌와 애리 벨로주 19:00
25
Sat
8.30~10.26 DONATA WENDERS_Photography 갤러리 잔다리 8.28~9.1 아트페이마켓 요기가 표현갤러리
31
롤링홀 빅3 콘서트_트랜스픽션, 네미시스, 브로큰발렌타인 롤링홀, 19:20 9.7~10.4 김영글의 <Six Fingers> KT&G 상상마당 갤러리
7
19
루싸이트토끼 앨범발매 기념 콘서트 홍대 V-Hall 18:00 양양 <사랑의 노래> 앨범 발매 기념 공연 벨로주 18:00
26
Sun
Napalm Death Live in seoul 2012 롤링홀 17:00
9.1
Sat
KT&G 상상마당 개관 5주년 특별기획 푸른곰팡이 레이블 콘서트 5! 상상-장필순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Mint Festa vol. 36 ~ aquamarine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7:00 동심원(장애아 시설) 후원을 위한 자선 콘서트 Donation 4 The First Whisper 롤링홀 17:00
Sun
한음파의 단독 공연 <삼고초려> 클럽 타 20:00 바드 - 2집 앨범 발매 기념 ‘앵콜’ 공연 벨로주 20:00
Fri
9.6~12 대단한 단편영화제 KT&G 상상마당 영화관
랄라스윗 콘서트 ‘올해의 여자 vol. 2’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00 빨간의자&강채리 (게스트: Bandonion 고상지 Guitar 적재 Violin 윤종수) 클럽 오뙤르 20:00
Sat
델리스파이스 콘서트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Fri
8.29 창비 8월 북콘서트이현, 앙꼬 작가/윈디시티, 유발이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30
Sun
ILLIONAIRE TOUR 2012 - SEOUL ENCORE (서울 앵콜) 홍대 V-Hall 18:00
2 Sun
KT&G 상상마당 개관 5주년 특별기획 푸른곰팡이 레이블 콘서트 5! 상상-한동준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00
판타스틱 드럭스토어의 한정공연 <THE LIMITED> 벨로주 20:00
8
KT&G 상상마당 개관 5주년 특별기획 푸른곰팡이 레이블 콘서트 5! 상상-김광진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7:00
9.7~10.7 근현대디자인박물관 개관4주년 기념 특별전 <간판 역사 100년展 - 간판, 눈뜨다> 근현대디자인박물관 갤러리 모디움(070-7010-4346, www. designmuseum.or.kr)
9
Fri
이스턴 사이드 킥 THE FIRST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9.13~30 <동행> 산울림 소극장
10-13
●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14
KT&G 상상마당 02-330-6200 www.sangsangmadang.com
마포아트센터 02-3274-8600 www.mapoartcenter.or.kr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갤러리 AURA 02-334-6750 www.galleryaura.com
V-Hall club.cyworld.com/v-hall
클럽 타 hcafe.daum.net/liveclubta
카페 벨로주 www.veloso.co.kr
배포처 리스트
산울림 소극장 02-334-5915 www.sanwoollim.kr
클럽 오뙤르 02-3452-2018 cafe.naver.com/clubauteur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 및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 /
rainbow@street-h.com)에게 메일로 내용을 전달해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매력적인 홍대앞 카페 12곳을 섬세한 일러스트로 담아낸 <스트리트 H> 아코디언북을 판매합니다
Anthracite 322-0009, art샴 326-2480, B-hind 3141-7212,
<스트리트 H>가 발행한 일러스트 ‘아코디언북’ 시리즈
BELLA TORTILLA 070-8779-6675, Beanside 326-2402, DD-
첫 번째, ‘홍대앞의 매력적인 카페 12곳’. 허경미 작가는
DA 3142-5750, hibi 337-1029, ohoo 335-7730, SUKARA 334-
비하인드, 수카라, 카페 405, 커피랩 등 홍대앞의 개성을
5919, 게으른고양이 070-8867-7819, 관광안내소 323-2240,
드러내는 카페를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고, 따뜻한 필치로
녹색광선 325-5478, 더 북 소사이어티 325-5336, 두성갤러리
그곳의 풍경을 그려냈습니다.
3144-3181, 땡스북스 325-0321, 르 벨로 332-0142, 리틀 파머스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기념품과 선물로도 제격인
333-3351, 문지문화원 사이 323-4207, 밤삼킨별 335-3532,
아코디언북은 상상마당 1층 스토어, 유어마인드(www.your-
버튼업 010-5351-1643, 상상마당 330-6227, 서교예술실험센터
mind.com), 더 북소사이어티(www.thebooksociety.com),
333 - 0246 , 스튜디오 모찌 337 - 9508 , 오요리 332 - 5525 ,
땡스북스, 매거진랜드, 두성종이 2층 스토어, 뽈랄라수집관,
유어마인드 070-8821-8990, 이리카페 323-7861, 재미공작소
윤디자인연구소(www.yoondesign.com) ‘폰트스토어’의
070-7517-6961, 제너럴 닥터 322-5951, 한잔의 룰루랄라 337-
디자인상품 코너와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
배포처는 리스트와 본문의 지도에 표시된 빨간 핀을 참고하세요.
9887, 후마니타스 책다방 070-4010-7737, 2호선 홍대입구역
h.com)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배포처에는 위와 같은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안내소, 부산 PM 2:45 051-247-4847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39
2012.08
발행인
장성환
<스트리트 H>는 매월 20일 경 발행되며, 위에 소개된 장소에 배포됩니다. 누구나 무료로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한정 수량이라 일찍
기획취재
편집장 정지연 교정교열 임경화 객원포토그래퍼 조종찬
소진되기에 서두르셔야 합니다. 꼭 필요하신 분은 정기구독을 하시면 댁에서 편히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객원에디터 하정희, 임은선, 김영미, 이보람, 추지혜 디자인
디자인스튜디오 203
발행
디자인스튜디오 203(Tel. 02-323-2569)
고성주, 김인영, 류아진, 천병민, 김향미, 문가영, 이현지, 김초롱, 오민정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정기구독
‘정기구독’ 코너에 이름, 연락처, 주소 등 관련 정보를 기재한 후 1년 정기구독료 15,000원(배송료 포함 가격)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입금 후 편집부 메일 rainbow@street-h.com으로 알려주시면, 그 달부터 <스트리트 H>를 보내드립니다. 입금처 _ 국민은행 032901-04-212256 | 예금주 _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203)
121-89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5-11 화승빌딩 3층
문의처 _ <스트리트 H> 02-323-2569(내선 2009)
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15,000원
Copyright © 2012 by <스트리트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Culture Calendar 01
절두산切頭山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병인박해로 인해 목이 잘린 수많은 신자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궁궐의 기둥과 같은 화랑의 원주, 옛 초가집 지붕처럼 미끄러져 내린 추녀, 갓 모양에 가까운 성당의 천개 등 한국적 전통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장소로 건물뿐만 아니라 주변 풍광도 뻬어나 수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출사여행지’로도 각광받는 곳이니만큼 놓치면 아쉽다. 월요일은 휴무. 합정동 로터리(5, 6호선 7번 출구 부근)에서 절두산성지 표지판을 따라 지하철 길옆으로 직진해 화살표 방향으로 가면 된다.
봉쥬르 하와이 010-9756-5406
홍대앞에서 하와이를 느껴보고 싶다면 봉쥬르 하와이(010-9756-5406)를
떨었던 2012년의 여름이 정점에서 저물고 있다.
추천한다. 무지개빛 비치파라솔, 하이비스커스와 관엽식물이 반겨주는
저녁이 되어도 선선하기는커녕 무더운 바람만 불어, 거리에 사람이 없었던 올 여름. 이제는 슬슬 나와 옥상에서, 베란다에서, 테라스에서 맥주를 마시며, 사그라드는 아쉬운 여름을 추억하기 좋은 때다. 달리 말해, 지금이야말로 홍대앞으로 바캉스를 나와야 할 시점인 것이다.수영장도, 그늘 있는 잔디밭도 없지만 더위도 아랑곳 않는 젊음과 혀를 즐겁게 하는 음식과 맛있는 술이 있는 홍대앞. 서교동 중심의 홍대앞이 지겹다면, 한강으로의 자전거라이딩은 어떨까. ‘오빤 홍대스타일’을 외치며 신나게 누려보는 우리들만의 피서법이 여기 있다.
취재 | <스트리트 H> 편집부
디자인 김향미 인포그래픽 203 인포그래픽 연구소
Cafe Berlin, Bonjour Hawaii
1994년의 폭염을 능가하는 무더위라고 호들갑을
홍대앞에서 해외로 떠나볼까?
소개된 장소의 위치는 12~13쪽 <스트리트 H> 지도의 파란 글자를 참조해주세요!
절두산성지의 매력
Hongdae Style
카메라 하나 메고, 역사 속으로!
더워도 우리는 홍대에서 즐긴다
기획특집
이곳은 아주 작은 소품까지 하와이를 연상시킨다. 윤용길 대표가 여행을 통해 현지에서 직접 구입한 소품과 가구들이기 때문이란다. 하와이에서 만난 프랑스 남편과 일본인 아내가 함께 운영하는 식당에서 영감을 받아 꾸몄기에 일본의 정취도 느껴지는 게 특징. ‘하와이 플레이트’(15,000원) 메뉴는 뷔페식으로 차려져 이국적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가을엔 맹그로브숯으로 구운 바비큐 메뉴가 준비될 예정이다. 갤러리 카페이면서 또한 복합문화공간인 카페 베를린(02-334-7633). 신미식 사진작가와 권인수 매니저는 여행에서 만난 인연을 바탕으로 베를린 여행의 감흥을 잊지 못해 그 정취를 살려 함께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친환경 소재 나무를 사용해 만든 바닥은 소리를 품었다 내뱉어 정서적으로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했다. 거기에 1930~50년대 실제 미국 우체국에서 사용한 리얼 앤틱가구들을 들여와 그야말로 현지에 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2012.08. Vol. 39
서교동, 동교동은 제패했다 싶은 ‘홍대 마니아’에게 강추하는 여름코스.
잔치국수집과 치킨집이 오밀조밀 늘어서 있다. 저렴한 가격이 매력인 유수지 잔치국수(02-322-0767)나 연탄불에 구워내는 기가 막힌 육질을 맛볼 수 있는
rest zone
유수지 소금구이(02-335-0519)와 국물 자작하니 졸여먹다가 밥을 비벼도 좋은 태백국물닭갈비(02-322-3177)가 이 동네 맛집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힙 플레이스로 꼽히는 건 비닐 칵테일과 생맥주(3,000원)를 판매하는 망원경. 알록달록 원색으로 꾸며진 공간으로 마치 방콕에 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유수지 잔치국수 02-322-0767
지베
주택을 개조한 이곳은 오리엔탈풍의 공간연출이 멋스럽다. 특히 가게 1층의 반을 차지하는 풀장에 시선이 머문다. 향긋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일단 무더위 속에 다리를 쉬게 할 수 있어 여름엔 인기만점이다. 놀이터 골목 안에 위치한 지베(02-3141-1357)가 그곳. 2005년에 문을
ZIBE
시원한 풀장의 느낌을 누리는 족욕카페
02-3141-1357
view zone
낭만이 넘치는 망원유수지 가는 길
홍대 밖으로 자전거 타고 고고씽!
9번 마을버스를 타면 망원유수지 바로 앞까지 도착한다. 망원유수지 앞에는
연 이곳은 실내 풀장도 인상적이지만, 홍대에 ‘침대카페’ 붐을 일으킨 원조이기도 하다. 2층의 다양한 침대석은 각각의 공간은 칸막이가 아니라 커튼으로 가리워져 있다. 이곳에서 특별한 세리모니를 즐기는 커플들도 많다고 한다. 해물굴소스볶음밥이 인기 메뉴.
카페 베를린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특히 확 트인 베란다에서는 예약만 하면 바비큐도 즐길 수 있다고. 카페 앤 바 스탠더드 아이덴티티(070-7762-5599)의 매력은 그뿐만이 아니다. 층고가 높은 노출 콘크리트의 공간에 인더스트리얼 가구와 소품을 배치하여 남성적이면서도 모던하게 꾸몄다. 홍대앞에선 보기 힘든 공간미를 느껴보자.
후마티나스 책다방, 인문카페 창비, 북카페 자음과모음, 카페 꼼마 2page
유리로 된 삼면을 통해 홍대의 전경을 내다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출판사 직영 북카페에서 피서하기
한눈에 들어오는 홍대앞 야경
STANDARD IDENTITY
02-334-7633
후마니타스 책다방
인문카페 창비
북카페 피서. 홍대앞에는 북카페로 유명한 곳들이 워낙 많은데, 요즘은 출판사가 직영하는 북카페가 늘고 있다. ‘원조’라 할 만한 후마니타스 책다방(070-4010-7737)는 아늑한 분위기와 다양한 책 판매 및 행사가 열려, 인지도가 높다. 인문카페 창비(02-322-8626)도 쾌적한 공간과 벽면 가득 다양한 자사 책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다. 자음과모음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자음과모음(02-333-1775)’도 있다. 북콘서트, 강연, 낭독회가 자주 열린다. 그러나 요즘 화제인 곳은 동교동에 오픈한 ‘카페 꼼마
2page(2호점, 02-326-0965)’. 주차장길의 1호점에 이어 1년도 안되어 2호점을 냈는데, 1호점과는 또다른 색깔로 사랑받고 있다. 아침 9시도 되기 전에 문을 연다는 것도 강점이다.
Cover Story 03
원두를 갈아 찬물에 우려서 추출한 커피를 더치커피라 한다. 투명한 유리 비커에서 출발해 밸브를 통과해 한 방울씩 추출돼 떨어지기 때문에 ‘커피의 눈물’이라고도 부른다. 홍대앞의 가장 오래되고 또 유명한 더치커피 명소로는 ‘카페 미즈모렌(02-325-5202)’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외에도 많은 카페에서 드립커피를 취급하는데 ‘커피와 사람들’(02-333-6809), ‘대루커피’(070-8614-2162)가 맛나다. 보통 집에서도 드립커피를 즐길 수 있게 병에 담아 파는데,
1병(500ml)에 15,000원 정도 한다. 대루커피에서는 미니병을
커피 발전소, SOON DABANG, 벚꽃사이
02-325-5202
절두산공원 가는 길, 마이크로 카페의 매력
미즈모렌, 대루커피, 커피와 사람들
여름엔 커피의 와인, 더치커피
카페 미즈모렌
SOON DABANG & 디자인
커피발전소
당인리발전소 정문 앞에서 합정쪽으로 향하는 가로수길. 행정구역상으로 ‘토정로’라 부르는 이 길을 따라 테이블 5개 미만의 마이크로 카페들이 드문드문 자리잡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문득 멈춰서서 커피 한잔 마시기 좋은 곳들이다. 커피발전소(02-333-3153)는 이 길에 가장 먼저 오픈한 터줏대감 카페(2009년 5월). 조용한 주인 아저씨가 내려주는 핸드드립 커피가 그만이다. 책으로 둘러쌓인 아늑한 공간과 손님들이 만들어내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운치 있다. 모든 핸드드립커피는 5,000원.
SOON DABANG & 디자인(070-4406-5846)는 서교동의 오래된
이용해 5,000원 더치커피도 판매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
how to make
dutch
커피 드리퍼 원두 글라인딩
10h 10시간 이상 기다리기
2323)는 대만 브랜드로 테이크아웃 전문이다. 걷고싶은거리에 생긴 공차(Gong Cha, 02-3144-
0743)는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 지역을 석권한 버블티 세계 1위 브랜드. 펄(버블)과, 설탕, 얼음의 양을 내맘대로 주문할 수 있다. 버블퐁(02-333-
0805)은 다른 곳과 대동소이한 메뉴이지만 가격이 착하고 맛이 순해서 많이 찾는다.
달팽이관
food
원두 10g
놀이터 밑에 자리잡은 퀴클리(02-335-
펠앤드콜, zone 몰리스팝스
물은 1초에 한 방울
입에 살살 감기는 수제 아이스크림의 맛
조절 벨브
버블퐁 02-333-0805
공차, 퀴클리, 버블퐁
물포트
말캉말캉 존득존득한 버블티와 함께
coffee
coffee zone
물 100ml
옥루몽
24h
02-325-4040
menu
dutch
coffee 더치 온더락
더치 아메리카노
더치 카페라떼
더치 에이드
Dutch on the Rocks
Dutch Americano
Dutch Cafe Latte
Dutch Ade
물 150ml 더치 원액 50ml
우유 100ml 더치 원액 50ml
얼음 더치 원액 50ml
사이다 100ml 더치 원액 50ml
오로지 팥으로 승부합니다!
드립서버
옥루몽, 힘내라 단팥죽
24시간 이상 냉장보관
‘경성 팥집’을 표방한 옥루몽(02-325-4040)은 단연 요즘 홍대앞의 핫 플레이스라 부를 만하다. 이곳의 대표메뉴인 가마솥전통팥빙수(8,000원)는 유기에 담아낸 ‘옛날식 빙수’다. 직접 선별하여 들어온 질 좋은 국산팥을 가마솥과 압력솥을 이용해 이중으로 푹 고아낸 단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사계절 내내 빙수를 취급하며, 앞으로는 단팥빵도 만들 생각이라고. 상수역 부근의 힘내라 단팥죽(상수동 322-2)도 요즘 인기를 끄는 곳이다. 압력솥에 팥을 직접 쑤는데, 팥알갱이가 살아 있을 정도로 적당히 삶아내는 게 특징. 단팥죽, 단팥빙수, 녹차빙수 등 세 가지 메뉴만 취급하며, 팥은 요청하면 리필도 가능하다.
2012.08. Vol. 39
홍대앞 치맥의 좌웅을 겨루자, 치맥 한판승!
꼬꼬순이, 프라이팬, 레게치킨, 마다기고다기
클럽에서 즐기는 락페
진짜 ‘선수’들을 만나러 홍대로 가자
Cafe Ground
벚꽃사이
주민이자 디자이너가 차린 카페로 지인들과 함께 영화, 디자인, 음악 등의 이야기를 나누는 아지트. ‘올드 홍대’의 정취가 남은 유일한 곳이라 이 길이 특히 애착이 간다고. 차가운 에스프레소인 샤커레또(4,500원)가 인기. 벚꽃사이(02-6448-
3694)는 벚꽃나무길 사이사이 느티나무가 있는 걸 보고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한강으로 빠지는 산책로에 위치한 까닭에 맥주를 주문하는 인근 직장인이나 동네사람들이 많다. Cafe Ground(02-322-1222)는 맛있는 커피와 요리가 있는 카페. 미니 정원에서 손수 키운 바질을 이용한 바질허브 소스의 닭가슴살 스테이크, 새우 까수엘라 등 독특한 메뉴와 직접 담근 샹그리아를 먹을 수 있다.
몰리스팝스
꼬꼬순이 02-323-2640
언제부터인지 ‘스포츠경기=치맥’은 공식. 거기에 복날이라고 삼계탕까지 빠지지 않고 챙기니 지지고 굽고 튀기고 삶고… 여름은 가히 닭들에겐 수난시대다. 오빠닭, 굽네, 교촌, 깐부치킨 등 프랜차이즈 업소들을 빼고도 홍대앞 치킨집은 그 수가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인다. 일단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파의 ‘갑’은 꼬꼬순이(02-323-2640). 옛날 치킨처럼 바삭바삭하게 튀겨낸다. 안심과 다리살 두 메뉴만 선보이는 프라이팬(02-3143-7856)은 겉면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특징. 이국적인 레게치킨(02-333-3438)도 있다. 자마이카 푸드와는 상관없고, 커리 치킨에 가깝다. ‘양념치킨파’라면 산울림소극장에서 건너편 철길의 마다기고다기(02-323-1345)도 빼놓을 수 없다. 속까지 깊게 밴 양념이 감칠맛난다.
솔티 캐러멜, 허니 라벤더, 딸기 레드와인 소르베+사천성 후추(산초) 등 듣도 보도 못한 독특한 메뉴가 가득한 fell+cole(070-4411-1434). 독특한 향의 아이스크림이 제공되는데, 매일 트위터(@FellnCole)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FellnCole)으로 오늘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종류를 알려준다. 유기농 천연재료를 고집하는 것이 인기 비결. 수제 아이스크림점 몰리스팝스(Molly’s pops, 070-4300-3045)는 스틱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걸로 유명하다. ‘아이스 팝스’란 이름으로 판매되는 스틱형은 2,800원. 망고, 맥주맛,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네마프, 프린지페스티벌, 한국실험예술제
이때를 기다렸다, 홍대앞 여름축제
인절미, 치즈, 치즈파이, 와사비 등 기상천외한 맛들로 인기를 끌고 있다.
play zone
070-4300-3045
8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25일에는 서울 라이브 뮤직 페스타 Vol.7이 열린다. 12개 클럽에서 각각의 대표 밴드들을 뽑아 베스트 11로 포메이션을 완성한 ‘레알홍대리드’다. 몽니, 김사랑, 내귀에 도청장치, 네미시스, 트랜스픽션, 브로큰 발렌타인, 로맨틱펀치 등이 참여한다. 또 같은 날 GOGO’S 2에서는 ‘메탈 멘붕 콘서트’가 열린다. 4개의 쟁쟁한 메탈밴드가 나와 무아지경의 메탈 무대를 선사한다. 게다가 입장료가 없는 무료공연이다. 같은 날 롤링홀에서는 ‘한국 헤비메탈의 자존심’ 블랙홀의 단독 콘서트가 열린다. ‘명반’이라 꼽히는
4집 앨범 곡을 중심으로 한 ‘릴레이 공연’이다. 그리고 8월 31일에는 뷰직과 함께하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라이브콘서트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8월부터 9월까지 홍대앞은 축제를 위한 거리. 7월 25일~ 8월 11일까지 진행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NEMAF 2012에 이어 프린지페스티벌, 한국실험예술제가 기다리고 있다. 평균 16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프린지페스티벌은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하는 독립예술 대표 축제. 무용, 마임, 퍼포먼스,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산울림소극장, 요기가, 씨클라우드, 명월관 등 홍대 주변 인근 14군데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5개 테마(삶의 풍경, 사회의 거울, 청년셀카, 예술가의 방, 불타는 에어컨)로 나뉘어 진행되며, 축제 중 사무국 역할을 할 프린지클럽은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에 있다. when 8.15~9.1,
www.seoulfringe.net 보통 7월 말에서 8월에 열렸던 한국실험예술제가 무더위를 피해 9월에 열린다. 제11회를 맞이하는 한국실험예술제는 ‘ARTROAD PROJECT, 바퀴’라는 이름으로 버스와 지하철, 휠체어, 비행기 등 다양한 탈 것이나 이동수단들을 동원해 스트리트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는 예술로 시공을 초월한 길을 만들어보자는 염원을 담고 있다. 호주, 핀란드, 아일랜드, 미국, 영국 등 15개국에서 온 예술가들이 전시, 공연, 세미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when 9.8~ 9.16, www.kopas2000.co.kr
Cover Story 05
웃으면 반달이 되는 눈, 왜소한 체격과 사내처럼 커트친 머리. 오혜진이라는 본명보다 ‘오예’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디자이너.‘임시’란 ‘무한한 가능성’이며 ‘변화무쌍함’이라고 말하는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작업실 ‘임시저장공간’에서.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모든 가능성의 확장 혹은 유보
그 래 픽
아 티 스 트
오 예
지금의 소속이 어디이든 그 모든 곳은 ‘임시’다
그렇게 혼자서 독립해서 일을 해봤고, 회사에 소속을 두고
매달 월세를 꼬박꼬박 물고 들어가는 공간을 우리는 ‘집’이라 부른다.
일해보기도 했다. 작업실을 낸 시기는 따져보면 회사를 그만둔 지
그러나 엄밀히 따지자면, 그곳들은 매달 일정금액을 주고 빌린
거의 1년 만이다. 그러나 그것 역시 ‘프리랜서로 살아가겠노라’는
‘렌트하우스’에 불과하다. 인생을 여행으로 놓고 보자면, 서울을
선언은 아니라고 했다. “언젠가 필요하다면 직장이란 곳에 들어갈
베이스로 한 장기투숙이랄까. 더 넓게 생각해보면 회사든 학교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곳이 임시저장공간이듯 나 역시 다른 삶을
어디든 그 모든 곳은 임시적인 곳이라는 데까지 그래픽 디자이너
살아보는 중이니까요.”
오예(오혜진)의 생각은 뻗어나간다. 그러면서 그녀는 ‘지금의 소속이
그녀는 홈페이지에 이렇게 썼다. ‘임시라는 말은 모든 가능성에
어디이든 그 모든 곳은 임시적인 곳이다. 죽을 때까지 그곳에 있지
오픈을 해둔 상태이기도 하다. 언제 어디로 옮길지, 누구와 함께
않는다, 우리 모두는’이란 통찰을 보여준다.
하게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다’라고. 그렇기에 ‘임시’라는
그것이 그녀가 생애 첫 작업실을 내며 ‘임시저장공간’이라 이름붙인
상태는 곧 무궁무진한 변화가능성을 내포한다.
이유일 것이다. 1년 계약한 공간은 물론 작업실로 주로 쓰이지만,
오예는 아시아 민속문화에 관심이 많다. 재작년 3주간의 인도여행,
손맛 나는 일러스트와 드로잉, 그리고 어도비로 대표되는 컴퓨터의
종종 오픈 스튜디오, 번개와 음주가무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또한
친구를 따라 얼떨결에 떠난 그 여행이 전환점이 되었다. 달라이
세계. 그녀의 작업은 다채롭다. 한 분야로 정해두지 않고 그녀가
이곳은 오예라는 한 개인의 전시공간이 된다. “계약이 끝나 나가기
라마가 이끄는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맥그로드 간즈에 주로 머물며,
다양한 분야를 기웃거리는 것은 어쩌면 아직 집중할 만한 대상을
바로 한 달 전에 이곳에서 한 작업이나 물건들만 모아서 전시를
다채롭고 깊이 있는 아시아 예술과 문화에 눈뜨게 되었다. 그리고
찾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녀는 혼자 모니터 앞에서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제게는 조금은 부담스런 월세를
그건 ‘아시아의 일부인 한국에 대해서도 나는 모른다’는 자각으로
씨름하기보다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협업하고 소통하는
내면서 1년 여 동안 지내는 이곳의 삶 자체가 전시의 연장이란
이어져, 최근에는 틈나는 대로 전국답사를 하는 중이기도 하다.
방식을 통해 활로를 찾아냈다. “비슷한 분야의 사람들과 일하기보다
생각도 들고요.”
그런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 우리의 디자인, 오예만의 디자인이라는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해보는 게 훨씬 흥미로워요. 작업
홍대 번화가에서 외진 곳에 위치해 있는 합정동 양화공원 부근의
고유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결과물도 만족스럽고요. <스트리트 H> 독자 중에도 뭔가 재미난
작은 빌라. 전주인은 레게치킨의 주인장인 뮤지션이었다고. 주된
작업을 하는 분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주시면 좋겠어요.”
활동반경이었던 서교동의 번잡함이 싫어서 이곳에 왔다는 그녀는
다양한 분야를 기웃거리는 호기심 많은 디자이너
그 계기가 되었던 건 ‘즉석그림기능보유자의 집’이란 이벤트였다.
자전거나 마을버스를 이용해 서교동과 작업실을 오간다. ‘밤샘은
오예의 작업은 그래픽 디자인을 베이스로 다양한 분야의 매체를
“즉석에서 사람들의 그림을 그려주는 퍼포먼스성 작업이었죠. 그
절대 사절’이라는 아침형 인간답게 10시에 출근하여 8,9시까지
아우르고 있다. 안그라픽스에서 출간한 단행본 《나오시마
과정을 통해 가면을 만드는 친구를 만나 월드디제이페스티벌에서는
머무는 규칙적인 일상을 누리는 중이다. 에어컨이 없어 이 폭염이
디자인여행》의 디자인을 맡았고, 인디밴드 몽구스의 뮤직비디오
‘즉석가면공작소’라는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왜
괴롭지만 말이다.
연출, 상상마당 어바웃북스 전에도 참여했던, 소규모 출판 1인
계속하지 않느냐고요? ‘즉석’이란 형식에 끌려서 시작했는데,
잡지 <The Document>의 발간, 유어마인드와의 협업 디자이너의
사람들이 예쁘게 그려주지 않는다고 맘에 들어 하지 않더라고요.
다른 삶을 살아보려는 시도, 나의 현재진행형
책갈피 등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8월에는 아티스트 yp의 기획으로
그것 때문에 고민중이에요.(웃음)”
2010년 대학을 졸업할 무렵, 자기소개서와 취업세미나와 인턴
20여 명의 다른 작가들과 함께 더북소사이어티에서 열리는
오예는 상대방의 의견을 잘 귀담아 듣고 자신의 방식으로 소화하는
지원에 온힘을 다하는 동기들을 보며 오예는 끊임없이 어떤 소속과
전시에도 참여한다. 벽지 프로젝트도 흥미롭다. 그녀의 작업실 벽을
유연함이 있다. 그러나 자신이 납득해야지만 움직이는 고집 역시
집단에 들어가려 하는 이 이상한 사회구조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장식하고 있는 핑크색 야자수 벽지는 코우너스(corners)가 보유한
가지고 있다. 그것이 지금 스물일곱 그녀가 ‘임시’를 고집하는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를 ‘디자인’과 결합하여 탈출구를 찾는 것은
리소스텐실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소량의 아트 벽지다. 곧 몇몇
까닭이며, 앞으로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품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당면한 과제였다.
쇼핑몰을 통해 판매된다고 한다.
www.hezin.net
창전동 와우산길
06 Open Studio
MY FURNITURE CAFE_Cafe
CALIFORNIA_Cafe
H
글・사진Ⅰ정지연 에디터
성갤러리_Gallery CAFFE ARTRIAE_Cafe
JAMMERS_Club
2012.08. Vol. 39
이동준의 업스커트
결 국 은
홍대앞을 좀체 벗어나지 않던 나의 속칭 ‘나와바리’가 청담동과 신사동 일대로 넓어질 무렵이었고, 그래서 언제라도 홍대앞이나
강 남 스 타 일 ?
강남으로 이동하기 편리한 최적의 중간지대를 선택했는데 그게 이태원이었다. 이후 이태원에 살면서 수시로 홍대앞과 강남을 오가며 지냈으니 요즘 대한민국의 성인남녀가 가장 선호한다는 스타일을 모두 경험하며 지낸 셈이다. 그렇게 지난 몇 년을 겪은 입장에서 최근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며 나름대로 비교를 해봤다. 과반수의 남녀가 원하는 강남스타일과 홍대스타일은 어떻게
최근에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미혼남녀 1,135명을 대상으로 원하는
세련됐고, 가정형편은 부유했고, 그래서 당연히 나보다 지갑도
다를까? 화려한 외모와 세련된 패션? 홍대스타일은 화려하지
이성스타일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더니 과반수 이상의 남녀가
두둑했다.
않고 세련되기보단 개성을 추구한다. 두둑한 지갑? 글쎄, 그건 아닌
‘강남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 뒤를 이어서
더위에 지친 관중들을 향해 쉴 새 없이 물대포를 쏘고 하늘에서
것 같다. 부유한 가정환경? 워낙 다양한 사람이 모여드는 곳이니
이태원스타일, 그 다음이 홍대스타일이었다. 강남스타일을 가장
불꽃쇼가 난무하는 가수 싸이의 여름 콘서트 ‘훨씬 the 흠뻑쇼’는
딱히 규정할 순 없으나 대체적으로 꼭 부유한 건 아니다. 결국
선호하는 이유도 남녀 모두 비슷했는데, 거칠게 요약하자면 화려한
금년에도 역시 대단했다. 더구나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홍대스타일은 강남스타일과 정반대에 가깝다. 강남족들은 가끔
외모와 세련된 패션, 두둑한 지갑, 그리고 부유한 가정환경 등을
하고 있는 신곡 ‘강남스타일’ 덕분에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홍대앞으로 원정을 오지만 홍대앞 피플들이 강남으로 원정을 가는
이유로 꼽았다.
공연장 앞에는 공공연히 암표를 거래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경우는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는 홍대앞 사람들이 더 폐쇄적이다.
나로 말하자면,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 강북지역에 있는 대학을
전국이 ‘스타일’ 열풍에 휩싸이면서 패러디물도 쏟아져 나오고
설문조사에서 과반수가 강남스타일을 선호한 이유 가운데에는
졸업했고, 이후 베를린을 거쳐 홍대앞 찍고 이제는 이태원에
있다. ‘강남스타일’이 지금처럼 히트를 친 건 이 노래가 ‘강남’
도도한 자신감도 포함되어 있다. 홍대앞 사람들은 도도한 자신감을
살고 있으니 강남과의 인연은 많지 않다. 대학시절에 만난 여친들
스타일을 예찬했기 때문이 아니다. 촌티 싼티 의도적으로 팍팍
지니고 있을까? 폭력적으로 치솟는 월세 때문에 계속 외곽지역으로
대부분의 집이 강남 쪽이라 집에 바래다준 적은 많았지만 시내버스
풍겨주시는 뮤직비디오 영상과 달리 이 노래의 가사에는 누구나
밀려나고 있는 마당에 자신감 얘기는 꺼낼 수도 없다. 어쩐지
맨 뒷좌석에 앉아서 강을 건널 때마다 왠지 남의 나라에 발을
꿈꾸는 이상형의 파트너, 혹은 나 스스로 저런 스타일을 가져보고
글을 쓰다 보니 홍대스타일을 비하한 느낌이 들지만 그건 절대
들여놓는 것 같아 위축되곤 했다. 그렇게 여자친구를 집 앞까지
싶은 ‘워너비’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결국
아니고, 불특정 다수가 선호하는 이성스타일, 미래의 배우자감을
데려다주고, 다시 막차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올 때마다 어깨가 축
강남스타일에 가장 가깝다.
놓고 냉정하게 비교하면 현실이 그렇단 얘기다. 그리고 나 역시
쳐져서 주눅이 들곤 했다. 그랬다. 당시의 그녀들은 나보다 훨씬
몇 년 전 홍대앞에서 이태원으로 이사를 온 이유는 간단했다.
강남스타일보다는 홍대스타일에 가깝고, 그런 내가 좋다.
차우진의 워드비트Word Beat
일 단 은 ,
러 브
송
-김일두 ‘문제 없어요’
H
그때 ‘사랑=이타적’이란
동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백현진이 시처럼 파편화된
명제는 오랫동안 나를
단어를 나열하고 위악적인 보컬로 반예술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괴롭혔다. 나는 어떤 때는
은연중에 엘리트주의를 드러낸다면(그래서 대중음악 바깥에 있다고
연애와 사랑을 분리하기도
보는 게 적절할 것이다), 김일두는 신파 소설의 클리셰에 제법 세밀한
했고, 어떤 때는 ‘사랑은
묘사를 더하면서 ‘이야기’를 완성한다. 김일두에게 노래-이야기에
속임수’라 믿었다.
대한 욕망이 있다는 점에서 그는 본질적으로 싱어-송라이터인데,
사랑이란 말이 유행가에
그것 또한 백현진과 비슷한 듯 다른 점이다. 백현진은 서사보다
너무 많이 등장해 차마
이미지에 더 관심이 많고, 그것을 ‘다른 방식의 사운드’로 구현하고
대학 2학년 때의 일이다. 교양철학 수업중에 문득 강사가 “사랑이
입 밖에 내기에도 부끄러웠다. 한편 남들과는 다른 사랑을 하고
싶은 걸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위악적이지 않은 보컬도 이 노래를
정말 이타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뜬금없는 질문이라
싶기도 했다. 남자답지 못하단 소리를 들을까봐 감췄지만 20대엔
‘언젠가 실제로 있었던 사건’처럼 여기게 돕는다. 흔히 ‘진정성’이라는
까무룩 졸던 친구들도 허리와 귀를 쫑긋 세웠다. “사랑은 사실
‘진정한 사랑’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를 (그렇게 몰래)
것이 실재하든 안하든 이 노래에 진정성이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이기적인 마음입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했을 때 그 마음의
좋아했던가.
무엇보다 이 절절한 신파로 만들어진 노래에는 사랑의 속성과
본질은 자기애, 즉 대상을 사랑하는 자기 모습에 대한 애정이죠.
이 노래를 부르는 김일두의 목소리는 탁하게 가라앉는다. 가끔
본질에 대한 혼란스러운 의심을 거두게 하는 힘이 있다. 그것은
사랑이 이타적이라는 건 일종의 신화예요.” 강사의 말이 끝나자
갈라지기도 한다. 절절하게, 100퍼센트 진심으로 노래한다는
차라리 혁신적인데, 바로 질문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사랑이란
몇몇은 “에이~”라고 했지만 대다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랬다.
인상을 받는다. 부산 출신이라는 정보가 더해지면 왠지 부두에서
무엇인가’가 아니라 ‘우리는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라고.
‘이 선생님, 재미있네?’란 생각도 했다.
일하는 하층 계급의 사내가 1박에 8,000원짜리, 신발을 방으로
그 어둡고 칙칙한 공간에서 / 당신의 수수함은 횃불 같아요 / 눈
반응을 살피던 강사는 곧 “아니, 틀렸습니다. 사랑은 이기적일
갖고 들어가야 하는데 세면대도 없는 여관방에 새빨간 입술로
오는 이 밤 / 세상의 엄마들 다음으로 / 아름다운 당신과 / 사랑의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강의실은 어수선해졌다. “그건 사랑을
담배 피우는 여자를 앉혀놓고 노래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물론
맞담배를 피워요 / 당신이 이혼녀라 할지라도 난 좋아요 / 가진 게
빙자한 이기심입니다. 사랑을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건 궁극적으로
이건 편견이다. 이런 장면은 80년대의 <TV문학관> 따위로 학습된
에이즈뿐이라도 문제 없어요 / 그게 나의 마음.
이타심이기 때문이에요. 헷갈리지 마세요. 사랑을 해보면 알게
클리셰고 이걸 떠올린다는 얘기는 우리, 아니 내게 신파의 전형 같은
당신이 진심으로 원한다면 / 담배뿐 아니라 ROCK N ROLL도
되겠지만. 아무튼, 그럼 서양 철학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게 형성되어 있다는 뜻이다.
끊겠어요 / 15번 버스 타고 특수용접 학원에도 / 지하철 타고
봅시다”라고 말을 이었다. 수업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 점에서 김일두는 백현진과 비교될 만하다. 두 사람 모두 신파를
대학입시 학원에도 다닐 거예요 / 그대가 날 / 사랑해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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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ALLEY OF HONGDAE 앨리 촬영 및 조사 김초롱 오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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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Column 07
정지연이 만난 사람 30
강도하 작가
<위대한 캣츠비>의 작가 강도하가 얼마 전 웹툰 연재를 마쳤다. 다음 최초의 ‘19금 만화’를 걸고 연재된 <발광하는 현대사>는 낯설고 쉽지 않은 이야기 속에 만화라는 장르를 실험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캣츠비와 하운두. 그리고 페리수. 이 이름을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
2003년 온라인에서 연재를 시작하여 돌풍을 일으켰고 뮤지컬과 케이블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던 <위대한 캣츠비>는 작가 강도하의 이름을 세상에 각인시켰다. 이후 <로맨스 킬러>, <큐브릭>, <세브리깡> 등 내놓는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 일으켜온 그가 이번에 사고를 쳤다. ‘다음 최초의 19금 만화’ <발광하는 현대사>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별 볼일 없는 시간강사로 ‘오는 여자 안 막는다’는 주인공 현대. 그와
넘 어 , 1 9 금 을 진 검 승 부
몸을 섞는 사이면서도 정작 유부남이자 옛 애인인 철수를 기다리는 교통방송국 아나운서 민주. 현대가 순종적인 여자친구 순이와 결혼하면서 민주는 현대와의 섹스를 거부한다. 안을 수 없는 민주 대신 현대는 쉽게 손에 닿는 여자들인 주부학생, 학교후배 미정, 카페의 아르바이트 학생 민중 등과 섹스를 되풀이한다. 그리고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서 상황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독자들은 <발광하는 현대사>를 두고 수근거렸다. ‘섹스’라는 장치를 통해 ‘정치’를 이야기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말이다. 예사롭지 않은 등장인물의 이름이 그런 해석에 살을 붙였다. 혹자들은 민주와 맺어지지 못한 채 갈망하는 현대, 민주를 철저하게 유린하고 배신한 ‘지식인’ 철수, 그리고 동물적이고 아직은 어린 민중과 이들을 ‘관리’하며, 늘 모습을 바꿔 그들 옆에 존재하는 춘배를 두고 계보도를 짜기 시작했다. 몇몇 독자는 현대와 민주, 민중의 나이를 따지며 5・18과 6・10 등 현대사를 관통해온 몇몇 사건들까지 기억 속에서 호명해냈다. 강도하 작가는 이런 해석에 대해 선선히 고개를 끄덕인다. “현대는 작품 속의 등장인물일 수 있고, 또 현대現代일 수도 있죠. 작중 인물들의 이름이 상징하는 대표성이나 지형, 분명히 있고요. 그러나 그런 메타포뿐만 아니라 배경과 소품에 이르기까지 제 나름대로 복잡한 구성과 상징체계를 유지해 놨죠. 얼마나 많이 찾아냈는지는 독자의 몫일 겁니다.” ‘마지막 회’는 더욱 은유적으로 처리했다. 교통방송국 안에서 섹스를 중계하던 민주와 현대. 그리고 춘배의 야구배트에 머리가 터져 죽어버린 현대. 해석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졌고 ‘불친절하다’는 비난은 버릇처럼 강도하에게 향했다. “전 연재하기 전에 스토리를 다 써둡니다. 그런데 마지막 엔딩을 구축하면서 콘티를 정말 여러 번 바꿨어요. 순차적으로 설명하는 콘티를 짜다가 내 호흡과 리듬대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노력을 포기해버렸습니다.” 강요된 친절 대신 의도적 혼란을 택한 건 그의 만화가 ‘19금’을 선언했을 때부터 예측된 일인지도 모른다. “영화나 소설 같은 장르에 비해 1/10도 표현을 안 해도 만화는 지탄받고 바로 ‘19금’을 때립니다. 타 장르에 대해서는 작가의 의도를 두고 해석하려 애쓰는 독자들이 만화에 대해서는 ‘어려운 건 안 된다’고 못박아요. 이런 요구에 맞닥뜨리면 대체
08 Think & Talk
2012.08. Vol. 39
사진 조종찬
만화는 예술인가? 만화는 무엇인가? 질문을 안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렇게 보낸 후 강도하 작가는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했다. 그럴 법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거죠. ‘스토리텔링 만능론’ 같은 걸 들먹이는
포털 내 웹툰의 카테고리가 미디어에서 엔터테인먼트로 옮겨졌다는
했다. 보통 온종일 동물원의 음악을 틀어두고 작업했다던 그가 이번에
놈은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어버려야 한다고.”
사실은 더욱 시사적이다. 만화는 작가의 오리지널 창작품인가. 만화는
택한 음악은 아프리카 TV였다. 시위대의 울음과 구호가 난무하는 현장을
그는 또 1995년에는 만화가 신일섭, 오영진 등과 함께 <만화실험 봄>을
항상 독자를 위해 제공되어야 하는 서비스인가. ‘만화는 예술’이라는
24시간 같이 했다. 그는 “그곳에 함께할 수 없다면, 그 울음이라도 들어야
구성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봄>은 <히스테리>, <바나나> 등으로
당연한(!) 명제가 부정당하는 현실 속에서 강도하는 ‘19금’ 이라는 소재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렇게 힘들게 연재를 하면서 그의 몸은 20kg
이어졌고, 그는 2001년 또다른 시도에 나섰다. 만화웹진 ‘악진’이
속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넣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가까이 불어났다.
그것이다. 5년 동안 김수박, 권용득 등 일군의 작가군을 등장시켰던
“야하고 피가 낭자한 것만이 19금은 아니죠. 성인들이 이해 가능한
‘악진’은 포털이 만화를 품으면서 발전적 해체의 길을 걷는다.
이야기와 소재와 결론, 그 모든 걸 감당하는 게 19금이 아닐까…. 난
강도하의 웹툰은 웬만한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시퀀스를 보여준다.
<발광하는 현대사>가 19금이어야 할 이유에 필요 충분하길 바랐어요.
스크롤을 적극 활용해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고, 컷 나누기만으로도
크라잉넛의 경록이 같은 친구에게 만화를 그려보라고도 했고…. 그런
그래서 맨살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흑백을 썼죠. 명암을 자제하고
롱 테이크의 느낌을 준다. 컷과 컷 사이엔 카메라가 점프하듯 시점이
작업을 하면서 사람들의 ‘갈증’이 무엇인지, 그걸 만족시켜 주려면 어떻게
단색 톤 위주로 접근하고. 성적 흥분을 유도하는 ‘섹스’가 아니길
이동한다. ‘웹환경에 적합한 연출방식을 구조화하여, 서사웹툰의 미학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된 거 같아요. 만화는 그림과 글(콘텐츠)의 결합이므로
바랐으니까요.”
제시했다’는 찬사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게 종이냐 화면이냐, 액정이냐는 가릴 필요가 없죠. 난 트위터 안에서도
<발광하는 현대사>에 여러 번 등장하는 ‘섹스’는 단지 사랑의 행위가
일반 대중에게 강도하는 혜성처럼 등장한 ‘웹툰 작가’이겠지만, 실은
만화를 실험해봤어요. ‘미남벌떡’이나 ‘지금 도하는’ 시리즈가 그거죠.”
아니다. 외로움을 잊기 위한 섹스, 모욕과 모독을 주기 위한 섹스,
강성수라는 이름으로 오래 활동해온 언더그라운드 만화가다. 흥미로운
트위터 얘기를 하면서 강도하는 활기를 찾았다. 트위터 내에 그가 중심이
철저하게 가치를 교환하는 행위로써의 섹스, 해방으로의 섹스,
점은 여느 만화가들과 달리 문하생 시절을 겪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가장
되어 만든 소모임 ‘연구연구소’ 얘기를 할 땐 더 신이 나 보였다. 세상에
유희로써의 섹스가 공존한다.
친한 동기인 <이끼>의 작가 윤태호가 허영만 선생의 문하생 생활을 거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연구하는 ‘연구연구소’는 한 단어로 설명하기
조운학 선생에게 사사받았던 것과는 정반대다. 그는 1987년 고등학생
어려운 단체(?)다(에디터도 연구원이지만 이 단체는 당췌 설명이 안된다).
여자도 그래요. 바람이 일상적이고, 너무나 노련하고 당연한 듯 여겨지는
시절에 독학했던 만화로 <보물섬> 신인만화가상을 받으며 데뷔했고,
하여튼 그는 이 연구연구소 이름으로 별도의 영화관을 빌려 단체관람도
이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외로워하죠. 남친과 여친, 동거, 결혼….
얼떨결에 연재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만화공부는 군대를 다녀온 후에야
진행했고, 지금도 재미난 일들을 궁리중이다.
어떤 관계든 구속력을 갖지 못하고, 남녀는 끊임없이 섹스로 연결되려
이뤄졌다. 부족한 작화실력을 보면서 ‘나는 만화가가 아니다’라는
하지만 결국 그 어떤 것도 그들을 하나로 만들어주지 못하죠.”
콤플렉스를 느끼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영화사, 미술사, 미학사….
트위터가 유일하게 사람들과 소통하는 통로죠. 보면 재밌어요. 트위터를
정치가 광장이라면 섹스는 밀실이다. 가장 첨예한 정치적 현실에서
이른바 ‘사’가 붙은 학문은 가리지 않고’ 공부를 했다. 90년대 중후반은
자기 포장의 도구로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그냥 ‘뻘글’, ‘개드립’만
가장 사소하고 강력한 개인적인 영역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 그런
또한 ‘시네마테크 운동’이 불던 시기였다. VHS로 같은 영화를 100번씩
쳐댔거든. 간지가 망가지면 죽는 줄 아는 사람들이 우습게 보이더라고.”
점에서 ‘섹스’를 다룬다는 건 흔히 ‘퇴보적 태도’로 폄하되기 쉽다. 영리한
보며 그는 머릿속에 신과 신을, 컷과 컷을, 미장센과 몽타주를 새겨
그는 트위터에서 ‘연괴백(연애 괴물 대백과)’을 연재하기도 했다. 매일
강도하가 그걸 모를 리 없다. ‘연애물’로 포장했을 뿐 끊임없이 ‘인간과
넣었다. 그의 관심은 ‘만화의 미학적 관점과 타 장르의 미학적 경험치들,
11시부터 2시간 동안 DM으로 연애상담도 받았다. 연괴백은 그러니까
권력의 문제’에 천착해온 그가 아니던가.
장르의 미학들,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의 간극을 채워
140자로 압축한, 연애에 대한 강도하식 성찰인 셈이다. 이 연괴백도 곧
넣는 방법으로서의 만화라는 언어’(석정현과의 <CG랜드> 인터뷰 중)였다.
출판물로 독자들과 만나게 된다.
“내 나이 또래를 보면 열에 아홉은 바람을 펴요. 남자만 그런 게 아니라
“이 정권 들어서 정말 기운이 없었어요. 죄값을 치러야 할 놈들을 단죄하지 못한 이 방치된 역사를 보면서 우리 탓이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이런 고민을 자양분 삼아 강도하는 진화해 왔다.
“재미난 시도를 많이 했죠. ‘악진걸’이란 커버 모델도 내세워봤고,
“연재를 할 경우엔 거의 24시간 내내 책상 앞에 붙어 있잖아요. 그러니
“만화 차기작은 내년에 발표하려고요. 긍정적이고 밝은 작품을 하고
그래서 연재를 못하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프로’는 그러면 안 된다나.
“만화란 그림과 글의 결합이지요. 그러니 만화가라면, 적어도
싶어요. 독자들의 사랑도 받고, 돈도 좀 벌어야죠(웃음).”
그래서 아예 세상을 등진 작품을 해버릴까 했죠. 그런 막막함 속에 ‘발광’,
‘스토리텔링만 되면 끝’이란 식으로 말해선 안 되는 거죠. 전 스토리가
1세대 인디만화가에서 인기 웹툰 작가로 거듭난 강도하. 그러나 결코
‘현대’라는 단어를 떠올린 겁니다.”
중요하다는 말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왜 특정 장르의 고유한 미덕을
인기에 연연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만화의 존재 이유를 묻고, 만화미학을
모든 예술가는 자신의 피조물들의 창조주인 동시에 파괴자이다. 현대를
부정하게 만드는지는 이해할 수 없어요. 만화가라면 그림의 언어를
실험하는 그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Think & Talk 09
StH가 주목한 곳
커피놀이공원이 있어서 연남동이 즐겁다
유 어 로 스 팅 파 크 Add. 연남동 515-1번지 Tel. 02-2636-2637 Open 08:30~23:00(월~토 / 공휴일 휴무) Web yuropark.com・blog.naver.com/urpurp・facebook.com/yuropark Price 아메리카노 2,500원, 라테류 3,000원 (8:30~10:00, 12:00~14:00 시간대 아메리카노 1,500원)
빅사이즈. 특정시간대는 더 착한 가격에 아메리카노를 판매한다. 시간대와 상관없이 60세 이상이면 항상 아메리카노가 1,000원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손님에게 친구가 되어주기 위해 이곳에서는 매일 놀이미션이 주어진다. 단순한 가위바위보에서 고리던기지, 제기차기, 스파이 게임 등 페이스북에 그날그날의 놀이미션이 공개되고 미션을 수행하면 음료가 할인되거나 무료로 제공된다. 이쯤되면 ‘사장님이 미쳤어요!’가 걸린 폐업정리 상점이 떠오를 법하다. 이렇게 퍼주면서 유지가 된단 말인가. 하지만 여기 사장님은 직장인은 물론이요, 근방 게스트하우스의 외국인 관광객과 동네
연구와 개발을 시작했다. 유명프랜차이즈기업의 커피들과 직접
미치지 않았다. 유어로스팅파크의 주사업은 원두 판매로 현재 여러
중고등학생,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자랑하는
로스팅하고 블렌딩한 커피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150여
업체에 원두를 납품하고 있다.(물론 개인구매도 가능하다.) 매장
테이크아웃커피전문점 유어로스팅파크. 연남동 주민들이
명의 테스터를 통해 10명 중 8명이 좋아하는 커피를 찾아냈다. 최종
운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이윤이 아니다. 손님에게 하루 1잔
남녀노소할 것 없이 유어로스팅파크의 단골이 된 이유는 과연
선택받은 그 커피는 불에 직접 구운 직화커피로 수프리모, 이가체프,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고 게임을 하면서 손님들과 친구가 되고 싶을
무엇일까? 박기훈 대표(사진)는 이렇게 말한다. “유어로스팅파크는
만델링 원두 블렌딩으로 만들어졌다. 그렇게 대중 입맛에 맞는
뿐이다. 손님들은 사장님 걱정 없이 맛있는 커피와 놀이를 즐기기만
커피숍이 아니에요. 커피놀이공원이죠.”
커피를 찾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 그리고 긴 시간 옆에서 같이
하면 된다. 외국인 관광객은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제기차기와
박대표가 커피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이렇다. 커피의 대가가 직접
고생해준 지인들과 함께 카페를 시작하게 되었다. 유어로스팅파크는
딱지치기로 한국놀이를 체험하고, 학생들은 친구들과 미션을 즐기고,
블렌딩해준 커피를 마신 적이 있는데 너무 써서 시럽을 탔더니
3가지 역할을 목표로 한다. 첫째, 직화커피 알리기. 둘째, 손님들이
할머니는 며느리 커피를 함께 테이크아웃해가고, 페이스북에서
커피의 대가가 커피를 모르는 어린이 입맛이라며 면박을 주더란다.
편견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커피를 즐기도록 도와주기. 셋째,
서로 얼굴을 익힌 손님들은 길을 가다 마주치면 인사를 하는 풍경.
박대표는 의아했다. ‘커피를 마시는 데 수준이 있어야 하나. 내
손님에게 친구가 되어주기. 유어로스팅파크의 음료 가격은
생각만 해도 흐뭇해진다. 연남동 주민들은 참 좋겠다, 커피숍이 아닌
입맛에 맞게 마시면 안 되는 건가.’ 그때부터 커피에 대해 심층적인
2,500~4,500원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게다가 모두
커피놀이공원이 있어서.
H
글Ⅰ이보람 에디터
진짜 보여주고 싶은 커피맛
엄격하게 심사해 선별한 CoECop of Excellence 원두도 이곳에서 만날 수
커 피
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생두를 보유할 수 있는
리 브 레
것은 커피농가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원료가 중요하다고 하듯이 커피 역시 생두가 가장 중요하죠. 저흰 직접
Add. 연남동 227-15 Tel. 02-334-0615 Open 16:00~21:00(월요일 휴무) Web www.coffeelibre.kr Price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모두 4,000원, 원두(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에티오피아 시다모 200g 17,000원 / 르완다・브라질・콜롬비아 200g 15,000원 / CoE 원두 100g 기준 15,000~30,000원)
커피농장 농부를 찾아 뵙고 이야기를 듣고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책과 인터넷은 한계가 있어요. 직접 만나고 노력을 기울여야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분명 있고요. 또 농부들도 그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에게 판매하기를 원하고 있어요.” 김병기 매니저(사진)의 설명이다. 그러나 왜 굳이 이 후미진 연남동의 골목에 문을 열었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이 골목에 들어서는 순간 한눈에 반해버렸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는 골목이지만 장인의 솜씨가 느껴지는 카페 이심, 우크렐레 작업장, 툭툭 누들 타이 등 가게가 있고 40년 역사를 지닌 고흥식당과 미용실, 세탁소 등 동네 사람들과의 일상이 있는 곳. 그래서 이들은 이불가게였던 곳을 계약하면서 가게의 구조를 거의 바꾸지 않은 채 본래 가지고 있었던 한약장이나 주워온 자개상
Nacho Libre, 2006
국내 미개봉작인 <나쵸 리브레
>라는 영화에서 레슬링에
때문이란다.
등으로 내부를 소박하게 꾸몄다. 거기에 나쵸의 캐릭터를 본딴
대한 열정은 넘치지만 재능은 턱없이 부족한 성직자(잭 블랙)는
커피 리브레는 ‘커피 리브레’라는 커피 전문가 그룹에서 시작되었다.
그림이 그려진 롤스크린과 간판, 실크스크린 회화 작품으로 채워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은 왜 제게 레슬링에 대한 열정과 거지 같은
커피 리브레는 2009년에 시작된 일종의 커피 공방, 커피 놀이터다.
편안하면서도 독특한 카페 리브레만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재능을 함께 주셨나요?” 그러나 비록 어설프고 우스꽝스럽지만
커피교육과 로스팅 및 해외 친구들과의 교류를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재미있게 또 편견 없이 커피를 대하고,
실패를 딛고 하나씩하나씩 자신의 꿈인 레슬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최근에야 카페를 오픈했다. 우수한 생두를 바탕으로 한 맛있는
손님들에게 만족할 만한 커피를 제공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커피농가
잭 블랙의 모습은 진한 감동마저 준다.
커피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농부들의 오랜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과연 내가 먹는 것을 질적으로
연남동 골목 안에 자리 잡은 작은 카페의 이름은 ‘커피 리브레’.
커피 리브레는 좋은 생두를 찾아 직접 커피농가를 돌아다니는
믿을 수 있을까 자주 두려워지는 요즘. 믿고 소비할 수 있는 커피를
Direct Trade
눈치챘겠지만 영화에 대한 오마주다. 주인공이 레슬링을 대하는
직거래
태도가 곧 자신들이 커피를 대하는 태도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기
입고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관여한다. 그해 수확한 최고의 커피를
10 Eat & Drink
방식으로 원두를 수확할 뿐 아니라 수확부터
맛보고 싶다면 카페 리브레로 가자.
H
글Ⅰ추지혜 에디터・사진Ⅰ조종찬 2012.08. Vol. 39
동네 마실 나가다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 셀러
보고 듣고 마시는 채움의 공간
공 공 장 소 Add. 합정동 362-12 Tel. 02-324-0076 Open 11:30-24:00 Web www.00place.com
더북소사이어티 The Book Society
▶2012. 7. 17~8. 14
홍대에 재밌는 곳이 생겼다. ‘보고 듣고 마시는 공공장소’라는 입간판을 내세운 이곳은 Public Place라고 표기하지만 홍대의 다양한 문화를
1위 길종상가 2011(미디어버스, 22,000원) 2위 도미노 2호(도미노 편집부, 12,000원) 3위 OKIN COLLECTIVE(워크룸 프레스, 25,000원) 4위 그래픽 23호-영감의 오브젝트(프로파간다, 15,000원) 5위 Back Cover #5(B42, 25,000원)
담고 싶은 의미에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인 공공(00)이라는 단어를 가게 이름에 넣었다. 끊임없이 무엇인가 채워지고, 넘치면 비워내는 이곳은 스튜디오 스티키몬스터랩(SML)과 PR회사로 유명한 프레인, ‘장기하와 얼굴들’이 소속된 두루두루AMC가 뭉쳐 만든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유어마인드 Your Mind
“처음 봤을 때 황인뢰 감독의 드라마 <마당 깊은 집>이 연상됐어요.” 공공장소를 관리하면서 주방을 책임지는 김영아 매니저의 말이다. 42년 된 단독주택(이전에는 인테리어 스튜디오로 쓰였다)을 개조해 흑백의 담백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공공장소는 건물과 정원이라는 인도어와 아웃도어의 요소를 적절히 안배해 묘미를 살렸다. 1층과 마당은 카페로 쓰고, 2층은 SML의 작업실이다. 1층 한 옆에는 예약 손님과 VIP를 위한 넥스트 도어Next Door라는 이름의 컨테이너 룸도 따로 마련되어 있고, 정원 안쪽에 테이블을 놓아 야외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프레인 TPC 소속의 배우 류승룡 씨가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처음 이 장소를 발견하고 한눈에 마음을 빼앗긴 두루두루AMC의 강명진 대표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SML과 의기투합해 말 그대로 보고 듣고 마시는 곳을 만들었다고 한다. 볼거리를 담당하는 SML은 공공장소를 통해 자사의 디자인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SML의 협력파트너인
PR회사 프레인은 안테나숍으로 공공장소를 채운다. 지난 5월 공공장소 오픈파티 때 SML과 빈폴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던 것이 좋은 예이다.
▶2012. 7. 15~8. 17
1위 GATHER Journal 여름호(편집부, 23,000원) 2위 도미노 2호(도미노 편집부, 12,000원) 3위 Mjölk 1호(편집부, 31,000원) 4위 그린 마인드(편집부, 5,000원) 5위 GRAPHIC 23호(프로파간다, 15,000원)
현재 공공장소 마당에는 닛산과 SML이 콜라보레이션한 자동차가 전시중이다. 들을거리를 담당하는 두루두루AMC는 기획공연과 자사 밴드의 쇼케이스로 공공장소를 채울 예정이다.
땡스북스 Thanksbooks
가장 중요한 먹거리 담당은 미국 유명 요리학교(CIA,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졸업하고 미국 유수의 레스토랑에서 근무했던 김영아 매니저가 맡았다. 김영아 매니저의 전직은 흥미롭게도 공중파 방송의 스타일리스트였다. 그 경험이 음식을 콘텐츠로 보는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공공장소에서는 스파게티, 마늘빵 위에 토핑을 얹은 부르스케타, 매주 새롭게 구성되는 일식, 중식, 한식의 점심식사가 제공되는 아시안 플레이트까지 아시아와 유럽, 남미를 아우르는 다양한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 특히 샘플러 메뉴는 가벼운 브런치에서 중량감 있는 식사까지 골라 먹는 재미를 주고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에서 마련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SML에서 그릇을 디자인해서 보여주더라구요. 여기에 어떤 요리를 올리면 그릇이 예뻐 보일까? 메뉴를 개발하고 SML 디자이너와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그릇과 그에 어울리는 요리가 탄생합니다. 그릇에 올리는 요리를 상상하면 굉장히 즐거워져요. 공공장소에서만 가능한 작업이죠. 주방은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닌 공간을 채우는 또 다른 요소예요.” 김영아 매니저는 공공장소는 보고, 듣고, 마시는 것 중 어느 하나에 무게중심이 치우치지 않고 각기 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요리가 메인이 아니라면 셰프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겠지만, 창조적인 직업이라는 점에서 도리어 기쁨과 보람으로
▶2012. 7. 15~8. 15
1위 엄마와 연애할 때(임경선, 마음산책, 12,000원) 칼럼니스트이며 ‘캣우먼’으로 불리는 임경선의 대단하지 않은, 그러나 소신 있는 엄마로서의 기록. 아이와의 삶에서 배우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자 결혼과 육아를 통해 세상을, 삶을, 사랑을, 인간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발견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2위 CA Collection #03(월간 CA 편집부, 퓨처미디어, 24,000원) 전세계 디자인 산업계의 트렌드를 읽어내는 통찰력과 창조적인 영감을 제공하자고 만들어진 CA 컬렉션 전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해 다룬 3호는 아트디렉터들의 흥미를 이끌 만한 글로벌 스타일 동향을 정확하고도 명확하게 포착해냈다. 3위 천재 아라키의 괴짜 사진론(아라키 노부요시, 포토넷, 14,000원) 예술과 외설을 넘나드는 작품 성향 때문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아라키의 책이다. 변태적인 괴짜 사진가라는 편견을 내려놓고 차근차근 다가가면 아주 매력적이고 훌륭한 작가인 아라키의 사진론을 엿볼 수 있다. 4위 먼지 아이(정유미, 컬쳐플랫폼, 29,000원) 2009년 칸영화제를 비롯한 전세계 70여 개 이상의 영화제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 <먼지 아이>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청소라는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작지만 소중한 삶의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을 세밀한 연필 드로잉으로 구성하였다.
상쇄된다. 스탠딩으로 400명까지 채울 수 있는 120평에 달하는 널찍한 공간이니만큼 공공장소를 탐내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든 오픈되어 있다. 장소만 대여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장소가 지니는 의미를 살려 문화적 요소를 살릴 수 있도록 협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조만간 NGO 단체의 ‘평화’를 테마로 한 코스튬파티가 열릴 예정이고, 한 달에 한번 오픈마켓도 준비중이다. 오픈한 지 석 달 남짓, 공공장소가 채울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H
글 | 김영미 에디터・사진Ⅰ정지연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5위 우리집, 구경할래?(토드 셀비, 아트북스, 23,800원) 뉴욕의 패션 사진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토드 셀비가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유명인들의 일상과 그들의 집, 일하는 공간을 소개한다. 각자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집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손글씨 인터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at & Drink 11
공항철도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2012.08 ●와우마루 1/4
ARTMOMDE Art Center 아트몽드 뷰 갤러리 1 f
1 fKOREA DESIGN MUSEUM
● ●May, B cafe goods ●I am. A Burger & ●il일
●Coffee Me
1 dLydian(B1) 1 dSKY HIGH
1 fgallery sup
●오래 있어도 괜찮아 o ●cafe TABLE-A Anacafé● 1
●green cloud coffee
포스트 극장
All of Rock(B1) d 1 f Gallery FREE ART
Come Home ETHIOPIA ● ● ● ●Suッkara 손끝세상
사자(2F)●
Live club 빵d
●cafelo onbom
1 f성갤러리
coffee Bay●
CACAOBOOM●
COFFEE LAB● cafe ...ing(B1) ●waga mama(1F) 커피아지트● imemine●
●Tastebean
no name(B1)●
닭날다 Sunday ●salon ● ●Cafe AAA(2F) ●SEMO
●caffé Artriae
1 g 비보이극장(B1)
1 dJammers
1 g 김대범소극장(B1) 우
와 커피향창고 ●
길
산
●CHURRO101 ● feel so cook(1F) make cake(2F)
1 f ●cafe 十月(2F)
도
대안 영상 문화 발전소
공항철 6
●interior cafe Dansk
. ik Univ Hong
● cafe DK 174-4
banya’s● ●Dr. Beans
로 신촌
gil Obog-
●Middle Gray
all pattern 쏭크란 ●
★STANDARD identity(4F)
●dog cafe sunnyne(3F) ●with coffee
걷고싶은 거리
●봄날의 고양이(3F)
★커피와 사람들 ●한잔의 룰루랄라(2F)
YOUNGJIN Book Store 1 k
양화로 3
Yanghwa-ro
1 k북새통 문고(B1)
1 k한양툰크
●coco bruni
Pitabono coffee●
● ESPANA(5F)
LG 팰리스
홍대입구역
Subway Line 2
연
●cafe : U(2F)
레게치킨★
ori Pekoe● ●DE CHOCOLATE COFFEE
●in SULTA
1 dSolarChocolatyum● Water TOM’s cat● Cock
●오타치는
1 dJES 1 dCO
ALICE●
Vanilla cupcake● Margie● ●샴 Siam
●LAB Express
cafe 7 gram(2F)●
●커피프린스
CATS LIVING● Hello Kitty cafe●
1 oTHEATER CHOO(B1)
●ca
1 dVelve
Lime City●
퀴즈피플●
● 綠色光線(2F)
●1010 코믹토토 만화 cafe(2F) ●
난타공연장 1 g
●로베르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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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hw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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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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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시간(2F)● LUNAMI(2F)● THEOBROMA(B1)● ●cot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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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험 예술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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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 bw Su
윤디자인 연구소
참여 아티스트 인터뷰
이 축제를 주목하라
예술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더 많은 공간을
제15회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관 객 들 의
공 감 을
<극단 문> 작가 정진세
찾 아 서 프린지가 올해 처음 도입한 ‘작가실험무대’는 구상단계이거나 협업이 필요한 예술가들이 프로덕션 이전 단계부터 모여 프로그래머와 함께 작품을 발전시키고, 완성이든 미완성이든 그 결과물을 발표하는 것이다. <올모스트, 상수>라는 작품을 들고 나온, 정진세 작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프린지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05년에 프린지페스티벌의 자원활동가인 인디스트로 처음 발을 들여놓았고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공연리뷰어, 기술스탭, 아티스트로 참여해왔다. 프린지페스티벌을 통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다양한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극단 문>을 함께 만든 친구 중 한 명도 2005년 인디스트 활동을 같이 한 친구이다.
‘작가실험무대’에 선보이는 <올모스트, 상수>에 대해 얘기해달라. 그 동안 <디아제팜, 삼촌>, <나의 열살>, <러브 이벤츄얼리> 등을 무대에 올렸다. 올해 선보이는 작품은 <올모스트, 상수>라는 작품이다. 해외 작품 <올모스트, 메인>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으로 ‘상수’라는 장소를 소재로 남녀, 남남, 여여의 다양한 이야기를 펼쳤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홍대앞을 배경으로 사랑, 예술, 음악, 클럽 등 8개의 이야기가 어우러진다. 특이한 점은 배우 경력이 없는 인디스트들이 배우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구성하고 배역을 나누고 연습한 실험무대다.
‘필자발굴워크숍’이라는 활동에도 참여한다고 들었는데….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과 함께 진행하는 워크숍으로 일종의 비평수업이다. <인디언밥>은 기존 문화예술 저널들처럼 예술을 학술적으로 다루고 어렵게 접근하는 방식을 탈피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문화 매거진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이번 ‘필자발굴워크숍’을 통해 다각도로 비평에 대해 고찰해보려 한다. 그리고 작성된 프린지페스티벌 공연리뷰는 <인디언밥>에 소개되고, fringe
‘가장자리’를 의미하는 프린지
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단어다. 아마추어부터 기성
이후 본 웹진의 필자로도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예술단체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올해도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하는 프린지페스티벌은 지난 1998년 대학로에서 ‘독립예술제 98’이란 이름으로 시작되어,
극단 문의 활동 중 특징적인 부분이 있다면?
2001년부터 열정과 젊음,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살아 있는 홍대로 그 무대를 옮겼고, 2002년부터
<극단 문>은 창작집단으로 현재 공연장을 벗어난 공연을 기획하고
프린지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립예술제다.
있다.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서 대학로에서 멋지게 공연해서
상업적인 대중문화와 권위적인 순수예술이 아닌, 다채로운 독립예술로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공연장
시민과 지역에 풍성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프린지페스티벌. 축제기간 동안 홍대의 카페를 포함한 창작공간 및 거리 일대에서 연극,
대관료니 연습공간이니 제작비를 충당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무용, 퍼포먼스, 음악 등 다양한 공연이 이뤄지기 때문에 평소 독립예술이란 말이 낯설게만 느껴졌던 관객들도 쉽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프린지페스티벌이 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과 거리에서 공연할 수
8월 15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리는 올해 프린지페스티벌의 참여작들은 장르 대신 동시대의 여러 양상을 반영한 감성적 테마들로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극단 문>도 정규 공연장은 아니지만
분류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5개의 테마는 각각 <삶의 풍경>, <사회의 거울>, <청년셀카>, <예술가의 방>, <불타는 에어컨>이다.
공연을 할 수 있는 비정규 공간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삶의 풍경> 테마에는 바쁜 현대인의 삶을 풍자하는 가리온현대무용단의 ‘거짓 눈치코치’나 카프카의 ‘벌레’를 극화한 배낭 속 사람들의
있다.
‘벌레’ 등이 포함돼 있다. 사회적 이슈와 정치스캔들 같은 민감한 주제들을 다루는 <사회의 거울> 테마에 참여한 극사발프로젝트의 ‘BBK라는 이름의 떡밥’은 연극을 통한 사회적 발언이 어떤 것인지 보여줄 것이다. 또 오리지날비스켓의 연극 ‘해방구’는 쌍차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시대의 화두인 ‘청년’에 걸맞게 만들어진 테마 <청년셀카>에는 ‘2009년 첫 번째 프로젝트 빅보이’로 선정되었던 움틈의 신작 연극 ‘여긴, 내가 서 있다’가 포진해 있다. <예술가의 방> 테마에서는 USD 무용단의 ‘내 마음 속의 작은 움직임’, 창작집단 정의진의 ‘개구리와 전갈’ 등이 눈에 띈다. 그렇다면 마지막 <불타는 에어컨>은 어떤 작품들을 묶은 것일까? 바로 에어컨으로도 열기를 식힐 수 없는 신명나는 이색공연이다. 스페인 플라멩코, 브라질식 가든파티, 현대적으로 각색한 남사당놀이, 스윙댄스 뮤지컬 등 대충 둘러봐도 ‘어머, 이건 꼭 봐줘야 돼’ 외치게 되는 작품들을 모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일 오후 5시부터 시작하는 거리공연 ‘오픈 스테이지’에서는 다양한 거리예술가를 만날 수 있고, 밤 11시부터는 테마파티 ‘프린지클럽’(서교예술실험센터)이 기다리고 있다. 그 외에도 포럼, 축제현장을 깊이 있게 살펴보는 맞춤투어 프로그램, 축제 자원 낭비를 줄이자는 에코프린지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부대프로그램들이 기다린다. 뜨거운 열정과 꿈틀거리는 에너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홈페이지(www.seoulfringefestival.net)에서 일정을 확인하도록 하자.
14 Festival
H
글Ⅰ이보람 에디터・사진 프린지페스티벌 사무국 2012.08. Vol. 39
출판도시 홍대앞 알아가기 06
바다출판사
시 대 를
읽 고
호 흡 하 는
노 력
흔히 바다를 자원의 보고라 한다. 그리고 책은 지식의 보고라 불린다. 그렇게 ‘바다’와 ‘책’이 만나 바다출판사가 만들어졌다.
1996년에 설립된 바다출판사는 동물들의 표정 풍부한 사진과 아름다운 글을 엮어 만든 호주작가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의 사진 에세이 《블루데이 북》과 상명대학교 중문학과 김경일 교수가 쓴, 유교문화의 권위와 위선에 대한 통렬한 비판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400여 종의 출간 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바다출판사는 최근 들어 인문, 경제경영, 교양과학 서적과 논픽션 분야 등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당대의 이슈와 교감하는 출판을 고집하는 까닭이다. 바다출판사의 정일웅 편집장(사진)은 “출판은 텍스트만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강조한다. 텍스트와 콘텍스트의 조화 속에서 살아 있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트렌드나 사회상을 면밀하게 살펴 지금 필요한 책과 조만간 곧 필요할 책을 찾아내는 작업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저희는 이런 일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당대에 필요한 이슈를 ‘반 발자국’ 빠른 걸음으로 소개하는 것. 그 대표적인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리처드 도킨스와 존 브록만의 공저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이다. 올해 과학계와 종교계의 가장 큰 이슈는 창조론과 진화론의 공방이었다. 지난 5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가 교과부에 진화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여겨진 ‘시조새’와 ‘말의 진화과정’을 삭제해달라는 청원을 벌이면서 뜨거운 공방전이 예견된 것. 정일웅 편집장은 처음엔 ‘과연 이런 주제의 책이 필요할까’라고 고민했다고 한다. 고민을 확장시킨 결과 진화론과 창조론의 대결에서 종교 대 과학의 문제로 풀어내면서 책은 더욱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함께 일하는 시스템이다. 각각 전문분야는 있지만 모든 영역을
완간한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그 외에도 ‘로맨틱 스릴러의
“시대와 호흡할 수 있는 책을 내려고 합니다. 영구적인 수명을 가지는
다 아우른다. 정일웅 편집장은 그 덕에 관심사와 세계관이 넓어져
여왕’이라 불리는 샬레인 해리스의 《목격자는 피곤해》, 《시체를
책도 중요하지만 저널의 성격을 가지는 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조심해》 등 같은 장르문학도 펴내며 다채로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하루, 한 주, 한 달 단위의 저널도 있겠지만 바다출판사의 책은
바다출판사라는 브랜드로 나가는 책 외에도 아동서적을 내는
독자를 성장과 성공하게 만들고 독자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 수
2~3년 기간의 호흡을 가지는 저널입니다.”
‘바다어린이’와 한국 대표 명작을 내는 ‘바다그림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책, 통찰과 성찰을 이끌어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쓰나미의 아이들》, 《나꼼수로 철학하기》, 《살인자들과의 인터뷰》,
있다. 특히 바다그림판은 악동이, 요정핑크, 소년 고인돌, 도전자 등
책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바다출판사.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진단명 사이코패스》 등의 책이 그렇게 탄생했다. 이런 책을
60년대 만화를 복간하는 작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출판사가 되겠다는 그들의 다짐처럼 더 깊고 넓은 출판사가 되기를
기획하고 발간하려면 트렌드를 읽고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은 물론
“옛날 작가의 작품들이 아무 주목도 받지 못하고 돌아다니는데, 그
바란다.
앞으로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눈이 필요하다. 단지 이슈를 소개하는
소중한 문화가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때의 향수를 찾을 수
데 머무르지 않고 탄탄하게 기획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있는 것은 물론 자료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기 때문에 힘든
바다출판사는 매일 아침 기획회의를 연다. 그때그때 필요한 책을
작업이었지만 과거의 만화를 복간했습니다.”
콘셉트로 잡아 책을 만들기 때문에 잦은 기획회의는 필수다.
작가를 일일이 찾아가 책을 받고, 원본이 없는 책은 헌책방들을
편집자는 매일 기획노트를 쓰고, 그것을 기획회의 때 공유한다.
다니며 과거의 만화를 찾아냈다. 한 장 한 장 스캔해 만든 고된
기획회의를 통해 자신이 찾은 아이템에 확신을 갖고 추진하게
작업이었지만, 60년대 만화를 복간하는 작업은 그 자체로 의미
되기도 하지만, 때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더해 새로운 책으로
있다고 자평한다.
변형되기도 한다.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일은 어렵지만
또한 바다출판사 내에는 ‘마운틴북스’라는 산악 전문 출판 브랜드가
이런 시스템 때문에 트렌드에 맞는 책을 만들 수 있다고 정일웅
있다. 《알피니즘, 도전의 역사》라는 등반사를 시작으로, 눈 덮인
편집장은 말한다.
히말라야 랭클링라 곁에 자리잡은 럼두들의 정복기를 그려낸
글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엮었다. 힘겹게 상처를 극복해
이외에도 바다출판사는 한 달에 한 번 독서토론과 직원들이
요절복통 등산소설 《럼두들 등반기》도 펴냈다. 실용서(How-
휩쓸어 가지 못한 희망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돌아가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가르치는 미니세미나 시간을
to book)가 아닌 진짜 산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책을 펴내고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갖는다. 한 시간 만에 정복하는 일본어 강좌, 컬러테라피, 국악
싶다는 게 바다출판사의 바람이다.
등 다양한 음악을 듣고 소개하는 시간 등 다양한 주제로 강좌가
최근에 바다출판사는 문학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20세기 가장
열리는데 이 역시 책을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렸던 보르헤스가
바다출판사에는 편집부 내에 별도의 팀을 두지 않고 4명의 편집자가
선집한 독특한 세계문학 전집인 《바벨의 도서관》을 올 초 29권으로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H
글Ⅰ임은선 에디터・사진 조종찬
바다출판사 편집부가 선정한 추천도서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 (전29권) - 보르헤스 외 지음 보르헤스가 말년에 시력을 잃고 오로지 기억력에만 의존하여 선정한 세계문학 콜렉션. 장르문학의 시초가 된 29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모았다. 러시아부터 중국까지 전세계 환상문학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쓰나미의 아이들》 - 모리 겐 지음, 이선미 옮김 아이들의 기억에 남은 쓰나미는 어떤 모습일까?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몸과 마음을 어느 정도 추스른 아이들의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보편적 휴머니티와 재난도
-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김명주 옮김 과학교과서에 창조론을 가르칠 수 있는가? 창조론의 주장에 맞서 세계 최고의 과학자 16인이 진화론과 과학의 기치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과학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인류의 존엄과 인간 정신의 승리임을 보여준다.
Into the Book 15
<스트리트 H>를 후원합니다 (사)마포나루상권활성화법인
江商大賈 스토리텔링 발굴 및 적용 사업 스토리텔링 발굴 조사 실행 및 스토리북, 사진집 기획・제작. 마포나루상권 스토리텔링 공모전 진행, 홍보 콘텐츠 제작 및 홍보.
임대용 부스 설치사업 임대부스 설치 기획 및 연출, 동아리 활동 공간 기획・연출
축제 및 상인콘서트 등 이벤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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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지원 홍보 및 조사, 기존・신규 동아리 지원, 동아리 공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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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포나루상권활성화법인에서는 지역의 문화유적, 이야깃거리 발굴을 통해 지역문화가 풍성해지고 문화와 상권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도화동, 용강동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고 다양한 문화가 꿈틀대는 일을 함께 만들고자 하는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http://cafe.naver.com/maporo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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