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ist | Kim, Tai-hun
www.street–h.com |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vol. 44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 예술 행사 | 2013.01~02
배포처 리스트
Culture Calendar
Anthracite 322-0009, art샴 326-2480, B-hind 3141-7212, BELLA TORTILLA 070-8779-6675, Beanside 3262402, Bitter Sweet 9 337-2115, DD-DA 3142-5750, hibi 337-1029, SUKARA 334-5919, 게으른고양이 0708867-7819, 관광안내소 323-2240, 노피디네 콩볶는집 337-3456, 녹색광선 325-5478, 더 북 소사이어티 3255336, 두성갤러리 3144-3181, 땡스북스 325-0321, 르 벨로 332-0142, 리틀 파머스 333-3351, 문지문화원 사이 323-4207, 문화공간 1984 325-1984, 밤삼킨별 335-3532, 상상마당 330-6227,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오요리 332-5525, 유어마인드 070-8821-8990, 이리카페 323-7861, 제너럴 닥터 322-5951, 커피 랩 3143-0908, 폴 아브릴 3144-0744, 한잔의 룰루랄라 337-9887, 후마니타스 책다방 070-4010-7737, 2호선 홍대입구역 안내소, 부산 PM 2:45 051-247-4847
Mon~Thu
Fri
1.17~2.5 19 products design show KT&G 상상마당 디자인스퀘어
1.15~ 17
Sat
1.4~3.10 산울림 고전극장 - “소설, 연극으로 읽다” 산울림소극장
롤링홀 18주년 기념 콘서트 Vol.06 롤링홀 19:30
1.17 롤링홀 18주년 기념 콘서트 Vol.05 롤링홀 19:20 Mon~Thu
21~ 24
롤링홀 18주년 기념 콘서트 Vol.09 롤링홀 / 19:00
Mon~Thu
25 Fri
28~ 31
롤링홀 18주년 기념 콘서트 Vol.11 롤링홀 / 19:00
Mon~Thu
Seoul Live Music Festa vol.12 홍대 인근 클럽 17:00~24:00
BOOMBAP V-Hall 19:00
4~7
Encore! “JUST JAM Vol.7: Happy New Year 2013”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8:00
더티 프로젝터스 내한공연 V-Hall / 19:00 롤링홀 18주년 기념 콘서트 Vol.10 롤링홀 17:00
27
Sun
MONSTER’S ROCK SHOW vol.4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 19:00
스픽쇼 1주년 콘서트 롤링홀 / 17:00
롤링홀 라이브! 루나플라이, 방울악단, 피콕 라이브 롤링홀 / 18:00
스웨덴세탁소 꿈 너머 꿈 오뙤르 / 18:00
숨의숲 첫 리사이틀 딸기다방 19:00
THE SOLUTIONS concert “WE ARE HERE” V-Hall 17:00
2
3
잠비나이 (band set) + 고래야 벨로주
Sat
롤링 18주년 기념 콘서트 Vol.11(홀린 단독 콘서트 “비의”) 롤링홀 20:00
20
26
2.1 Fri
2.5~3.5 정주아 개인전-진실한 남자 대안공간루프
JOOSUC(주석)〈5 Point 5〉 클럽 라이브 투어 - 서울 V-Hall / 19:00
재즈보컬리스트 이부영 콘서트Into the Standards 벨로주 20:30
1.31~ 문라이즈 킹덤 KT&G 상상마당 영화관
롤링홀 18주년 기념 콘서트 Vol.07 롤링홀 17:00
Sun
REMINANTS OF THE FALLEN 앨범 발매 기년 공연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00
Sat
3호선 버터플라이 〈Dreamtalk Tour〉 V-Hall 19:30
패자부활전 - 파스텔뮤직 10주년 기념공연 그 이후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8:00
19 Sat
JUST JAM Vol.6: Happy New Year 2013 V-Hall 18:30
1.24 롤링홀 18주년 기념 콘서트 Vol.08 롤링홀 19:20
1.29 북콘서트-김기정, 한윤섭 작가 / 뮤지션 모리, A.Tempo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 19:30
1.9~24 이보윤 개인전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갤러리 아우라
18 Fri
1.24~ 나비와 바다 / 더 헌트 KT&G 상상마당 영화관
Sun
보컬로이드 “시유” 3D 홀로그램 콘서트 롤링홀 17:00
Sun
넘버원코리안과 함께하는 아시아 스카뮤직페스티벌 프리즘홀 18:00
구정 舊正
8
9
10
Mon~Thu
11~ 14
●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KT&G 상상마당 02-330-6200 www.sangsangmadang.com
산울림 소극장 02-334-5915 www.sanwoollim.kr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갤러리 AURA 02-334-6750 www.galleryaura.com
V-Hall club.cyworld.com/v-hall
대안공간루프 02-3141-1377 www.galleryloop.com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 /
카페 벨로주 www.veloso.co.kr
라이브홀 프리즘 070-8150-2979 cafe.daum.net/PrismHall
44 2013.01
알리고 싶은 개인 및 단체는
rainbow@street-h.com)에게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트리트 H> 다음호 표지를 작업할 작가를 찾습니다
<스트리트 H >가 발행한 일러스트 ‘아코디언북’ 시리즈
2013년을 맞아 <스트리트 H>는 매월 표지작업을
첫 번째, ‘홍대앞의 매력적인 카페 12곳’. 허경미 작가는
외부 작가에게 오픈하려고 합니다. 작년은 허경미
비하인드, 수카라, 카페 405, 커피랩 등 홍대앞의 개성을
작가와 홍대앞에서 금세라도 사라질 것 같은 <그리운
드러내는 카페를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고, 따뜻한 필치로
골목길 시리즈>로 표지작업을 했습니다.
그곳의 풍경을 그려냈습니다.
올해는 홍대앞에서 글자와 관계된 작업을 하는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기념품과 선물로도 제격인
작가분들과 함께하려 합니다. 폰트, 캘리그라피,
아코디언북은 상상마당 1층 스토어, 유어마인드(www.your-
타이포그라피, 레터링, 그래피티, 일러스트, 사진 등
mind.com), 더 북소사이어티(www.thebooksociety.com),
분야에 관계없이 자신만의 개성있는 글자작업으로
나를 비교하거나 외부적인 자극들은 금세 나를 흔들고 만다.
땡스북스, 매거진랜드, 두성종이 2층 스토어, 뽈랄라수집관,
홍대앞 사람들과 교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그럴 때면 나는 나를 관찰한다. 그리고 변하지 않을 무언가로
윤디자인연구소(www.yoondesign.com) ‘폰트스토어’의
표현해주시면 됩니다. 2013년 첫호는 홍대앞에서
‘나의 중심’을 잡는다. 밝거나 어둡거나, 즐겁거나 슬프거나,
디자인상품 코너와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
개성 강한 폰트작업을 하는 김태헌 작가의 작업으로
어딘가로 움직이거나 치우침이 없는 ‘나의 중심’. ‘진지’한
h.com)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시작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의지’와 ‘진심’.-Typeface_공간Gongan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문의 ds203@ds203.com 장성환)
발행인
장성환
기획취재
편집장 정지연 교정교열 임경화
정기구독 및 광고 안내
객원에디터 하정희, 임은선, 김영미, 이보람
디자인
디자인스튜디오 203 고성주, 김리영, 김인영, 류아진, 천병민, 문가영, 최유민, 이윤성, 조혜련, 최다운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클럽 오뙤르 cafe.naver.com/clubauteur
매력적인 홍대앞 카페 12곳을 섬세한 일러스트로 담아낸 <스트리트 H> 아코디언북을 판매합니다
2013 01 Vol_44
김태헌 | Kim, Tai-hun | imagetype@naver.com 2001 단국대학교 졸업 | 2002 Makeface 개설 | 2007 안녕연구소 운영 | 2013 현재 글자연구소 소장
2.14 홍대 프로미나드 vol.2 발렌타인데이 핫초코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30
Cover | 나의 중심_Your core ego 행복은 나로부터 출발하며, 나를 통해 찾아야 한다. 누군가와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정기구독’ 코너에 이름, 연락처, 주소 등 관련 정보를 기재한 후 1년 정기구독료 15,000원(배송료 포함 가격)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입금 후 편집부 메일 rainbow@street-h.com으로 알려주시면, 그 달부터 <스트리트 H>를 보내드립니다. 입금계좌 _ 국민은행 032901-04-212256 | 예금주 _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203)
발행
디자인스튜디오 203(Tel. 02-323-2569)
정기구독 문의 _ <스트리트 H> 02-323-2569(내선 2009)
정기구독
121-89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5-11 화승빌딩 3층 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15,000원
Copyright © 2013 by <스트리트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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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CALENDAR 01
홍대앞 문화예술인 5인이 새해를 맞아 자신만의 ‘신년계획’을 털어놓았다. 작심삼일로 끝나버린 신년계획 때문에
우울하거나 아직 계획조차 세우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시작해보자, 이들처럼. 앞으로 <스트리트 H>는 매호
Guest Designer 홍희경ⅠPhotographer 성종윤(Living Room Studio)
기획특집을 통해 5인의 리얼 홍대 피플을 만날 예정이다. <편집자주>
계사년의 의 미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계癸는 음양오행에서 물水을 상징하고 음양오행에서 물에 해당하는 색은 검정색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계사년癸巳年은 검은뱀을 의미한다.
뱀의 의미와 상 징
원래 뱀은 용과 함께 인간의 신앙적 숭배 동물이었다. 민간설화에서는 뱀이 용과 함께 영험한 힘을 지닌 것 으로 간주해 죽이거나 잡아 먹어서는 안 되었다.
되기 때문에 ‘자기 고백적인 가수’라고 말하는 그녀. 자신의 노래를 위안으로 여겨주는 이들을 위해 계속 쉼없이 노래할 것이다. 글 임은선
라이블클럽에서, 때론 길에서, 기룡전자 단식농성장에서, 용산 남일당, 제주 강정마을 등 그녀의 노래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시와 1, 2집, 시와무지개 1, 2집 등 4장의 앨범을 낸 시와는 앞으로 40년은 더 노래를 하고 싶단다. 더 많은 앨범을 내고 계속 사람을 만나고 노래부르며 살고 싶다. 일기가 노래가
77년생 뱀띠 문화예술인 5인이 말하는 나의 새해 계획
이름을 딴 ‘시와’란 이름으로. 2005년 가을, 특수교사로 일하다가 퇴근 후 찾아가던 홍대앞 공연장에서 나도 오디션을 볼 수 있느냐고 용기 내어 물었다는 시와. 그렇게 본 오디션 덕분에 그녀는 ‘노래하는 사람’이 되었다. 안정적인 직장인 학교를 떠나 시와는 이제 누구보다 행복하게 노래를 부른다. 홍대앞 작은
“누군가가 자신의 음악을 들었을 때 마음속에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노래를 하고 있다.” 테이블이 세 개밖에 없었던 서교동의 한 작은 가게을 좋아했던 그녀는 언젠가 노래를 하면 그곳에서 하겠다고 생각했다. 비록 그 가게는 문을 닫았지만, 그녀는 노래를 하게 되었다. 그 가게
기획특집
시와 싱어송라이터
인포그래픽 203인포그래픽연구소Ⅰ조혜련
풍요와 다산의 상징
불사와 재생의 상징
치료와 의술의 상징
여러 개의 알을 낳는 뱀은 다산多産과 풍요를 상징
허물을 벗고 동면 후 돌아오 는 것을 재생과 불사로 해석
그리스신화의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에서 유래
1821
신사년
2013 01 Vol_44
홍대 공예과를 나와 영화 미술작업을 맡고 있는 이목원 감독. 디자인회사에 잠시 다녔으나 평면 작업은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공간에 대한 크리에이티브를 요구하는 영화판으로 뛰어들었다. <아이들…> <코리아> <이웃사람> 등을 작업한 그는 영화미술의 매력으로 ‘상상력’을 꼽았다. ‘사이코패스 살인자의
하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조웅, 이스턴사이드킥의 오주환 등 음악인과 인근 영화 아카데미생들이 즐겨찾는 분위기 있는 아지트다. 글 정지연
김여진이 어느 집이 세트인지 몰라 인근 집의 문을 다 두들겼다는 에피소드를 남겼을 정도다. 최근에는 삶의 마지막을 보내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만난 환자들이 밴드를 결성한다는 <불사조>란 영화를 작업했고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목원 감독은 또한 산울림소극장 부근의 술집 <비행술>의 주인장이기도
집은 어떤 모양일까? 말기암환자의 입장에서 본 공간은 어떨까?’ 상상하고 실재로 구현하는 게 재밌다는 것. 반면 어려운 점으로는 빠듯한 예산 내에서 ‘고퀄’의 효과를 내야 하는 것을 꼽았다. 그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세트는 <아이들>의 ‘죽은 아이의 집’. 논밭에 풀세트를 지었는데, 하도 실감나서 여배우
이목원 영화 미술감독·<비행술> 사장
나폴레옹 임종 멕시코 독립 조선에 콜레라 창궐(순조 21년)
사건
1833
계사년
영제국 내의 노예폐지법안 통과 「뉴욕선」 창간, 대중시 시대를 엶
요하네스 브람스
1845
을사년
NYPD 창설 뉴욕에서 근대야구 시작. 바그너, 「탄호이저」 작곡
1857
정사년
제2차 아편전쟁 발발 세포이 항쟁 보들레르, 「악의 꽃」 출간
출생
COVER STORY 03
1869
과학 전문지 「네이처」 창간 최초의 부인 참정권법 제정[미국]
기사년
앙리 마티스
사건
출생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1881
신사유람단, 귀국하여 일본 국정 시찰 보고 하우스턴, 롤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 발명[미국]
신사년
파블로 루이스 피카소
박유진 씨는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화가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눌 때 행복을 느낀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아버지는 충청도, 어머니는 경기도가 고향인 재경1세(재경在京은 재일在日, 재미在美처럼 지방에서 서울로 귀경한 사람을 뜻하는 말로 그녀가 만든 표현이다)로 그녀는 재경2세다.
박유진 화가
1893
계사년
동학농민운동(1893~1895) 퀴리부부, 라듐 발견[폴란드] 에디슨, 활동사진 발명[미국]
1905
을사년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 노동자 장례 행렬에서 춤추다[러시아] 일본이 독도를 병합, ‛다케시마’로 명명 영국의 축구 클럽 첼시 FC 창단
풍요롭게 만든다는 걸 알고 있는 그녀는 어머니를 닮아 뛰어난 손재주로 만들어 쓰는 것의 즐거움에 탐닉한다.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오늘’의 중요함을 알기에 오늘도 든든한 삶의 동반자인 남편과 함께 천천히 온전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글 하정희
요즘 우리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예술과 삶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텃밭’을 가꾸고, 텃밭에서 보고 느낀 식물의 변화를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기 위해 늘 관찰하고 공부하고 그린다. 물론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과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한다. ‘나누는 행복’이 자신의 삶을 더
살면서 뱀띠인 것 외에는 ‘뱀’과 특별한 인연은 없었다는 그녀. 굳이 의미 부여를 하면 12월에 태어나 ‘겨울 뱀’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고 그래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자신을 합리화한 정도다. 그녀가 그리는 작품의 주된 테마는 ‘온실 속 화초’. 화려하지만 연약한, 숲보다는 정원에 더 가까운 식물을 통해
기획특집
판매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우리나라의 음악산업 구조에 저항하는 그만의 방법이다. 주 5회 일하는 ‘직장인 마인드’로 앞으로도 꾸준히 공연과 음악활동을 할 계획이라는 김마스타. 작년에는 붕가붕가레코드가 기획한 ‘블루스, 더 BLUES’ 공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글 하정희
장필순 등 80~90년대를 대표하는 앨범을 발매했던 걸출한 기획사인 동아기획. 그 감성이 음악의 모태가 되었다. 25살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로에서 활동하다가 1집 앨범을 내며 홍대신으로 옮겼다. 뮤지션으로나 한 인간으로나 ‘상식적인 삶’을 지향한다는 김마스타. 유통망을 통하지 않고 앨범을 직접
초등학교 5학년, 독학으로 기타를 배우면서부터. 초등학교 5학년 이래 외모가 변하지 않았다는 그는 외모 덕(?)으로 중고등학교 때에는 인근 카페나 밤업소(?)에서 돈을 받으며 음악을 연주했다. 김마스타의 인생을 관통한 키워드를 고르자면 아마도 ‘동아기획’이 될 것이다. 신촌블루스, 봄여름가을겨울, 김현식,
김마스타는 포크와 블루스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다. 2004년 1집 <CHEAP SUNGLASS> 앨범을 낸 것을 시작으로 지난 11월, 7번째 앨범 <김마스타 베스트 feat. SEOULBLUEZ>를 발매했다. 1년 전부터 이종교, 김성철, 김태범과 함께 ‘서울블루즈’란 이름으로 함께해 오고 있다. 그가 음악을 시작한 것은
김마스타 뮤지션
1917
정사년
2013 01 Vol_44
마르셀 뒤샹, 인디펜던트 쇼에 남성용 소변기 출품
존 F. 케네디, 박정희, 윤동주
1929
기사년
제1회 아카데미 시상식 독일 비행선 그라프 체펠린호 세계일주 비행 성공
안네 프랑크, 김창열, 오드리 헵번
1941
국민개로운동을 전국에 실시 진주만 습격으로 태평양전쟁 시작[일본]
신사년
미야자키 하야오, 밥 딜런, 김지하, 이명박
1953
계사년
한국전쟁 정전 협정 에드문드 힐러리경과 쉐르파 텐징 노르가이,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
차범근, 문성근, 킴 베이싱어
COVER STORY 05
1965
백상예술대상 제1회 시상식 중앙일보 창간
을사년
조앤 롤링, 이승환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1977
영화 스타워즈 1편 개봉 버스토큰제 실시
정사년
아무로 나미에, 박세리, 가수 싸이
1989
천안문사건[중국] 베를린장벽 붕괴[동독]
구자철, 태연
2001
계사년
사건
하명미 PD는 마포FM 뮤직홍의 3년차 PD다. ‘공동체 라디오’인 마포FM은 후원회원들이 낸 출자비로 운영되는, 모두가 주인인 회사. 방통위의 검열이 귀찮게 하고, 송출력이 약해 권역이 작은 동네방송이지만 마포FM은 무려 700여 명의 애청자가 있는 로컬방송계의 ‘스타’다. 일하는 스태프들은 모두 무보수
하명미 PD 마포FM PD·영화 시나리오 작가
기사년
출생
생활음악인 ‘우크베베’에 푹 빠져 있는 그는, 멀리 캘리포니아에도 애청자가 있다며 자랑스러워 한다. 마포FM이 궁금하다면 스마트폰 어플인 ‘튠인 라디오’를 통할 것(지역을 검색하여 MAPO라 치면 된다). “FM 100.7로 듣는 애청자와 만나보는 게 소원”이라는 하PD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라본다. 글 정지연
하나 더 갖게 된 것도 바로 이런 라디오의 매력에 빠져서다. 2009년 무렵 공동체 라디오 관련 다큐를 제작한 것이 계기. 옥상달빛, 치즈스테레오, 오로빌 등 인디밴드들과 함께한 일요일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이제는 월요일로 옮겨 초 신인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후레시 뮤직쇼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가 발굴한
상근직. ‘9번 마을버스와 합정역’이 자연스레 화제로 오르는 로컬방송 특유의 깨알 같은 재미와 보람으로 일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11년째 상수동 주민이었던 하PD가 시나리오 작가(<위험한 상견례>를 썼고 <음치클리닉>과 <슈퍼맨이라 불린 사나이>의 각색 작업에 참여했다)라는 본업에 더해 ‘열정직’을
기획특집
9·11테러 축구 국가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 선임 인천국제공항 개항 H.O.T. 해체 선언
출판도시 홍대앞 알아가기 12 휴머니스트
독자와 저자의 열린 소통을 꿈꾸다 지하 2층, 지상 4층 높이의 단단한 정사면체 건물은 층은 나뉘어져 있지만 그 경계가 모호하다. 작은 중정 공간을 두어 가운데를 비우고, 수직 동선에 맞춰 공간을 잇닿게 만들었기에 한 층 위와 한 층 아래의 공간이 동시에 맞닿아 있는 듯 보이기조차 한다. 이러한 사옥의 모호한 층 경계와 열린 공간은 도서출판 휴머니스트의 성격을 보여준다. “우리는 문이 없습니다. 공간이 다 노출되어 있죠. 가운데 놓인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니면 전 층의 일하는 모습을 다 볼 수 있습니다. 곳곳에 창문이 뚫려 어디서든 다른 팀원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의 공간을 확보하지만 소통은 자유롭게 유지됩니다.” 김학원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사장실에도 문이 없어 건물 안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던 <스트리트 H>의 사진기자 역시 그곳이 사장실인지도 모르고 들어갔다가 김학원 대표와 맞닥뜨렸다. 김대표는 개별적인 영역은 존중하면서도 동시에 소통과 통합을 중시하는 휴머니스트의 성격이 사옥에도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한다. “휴머니스트가 독자와 저자의 열린 소통을 추구하는 만큼 우리의 사옥도 열린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편집자들은 서로 교감할 수 있습니다.”
경계를 허무는 소통의 장이 되어주고 있다.
성인에 이르기까지 삶의 동반자가 되어줄 다양한 스펙트럼의 책을
그러나 사옥은 편집자들 사이의 교감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 번 기획회의를 했는데, 한 자리에 모여 회의하자니
만들어 왔다. 그런 휴머니스트는 이제 능동적인 독자를 기다린다.
1층과 지하 1, 2층은 카페와 강의실 공간으로 독자와 저자, 독자와
인원이 너무 많아지더군요. 그래서 4개 분임조의 자체 회의를
“책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또 자극받으면서 자기 삶의
편집자, 편집자와 저자의 소통을 위해 열려 있다. 카페 벽면에 쓰여
바탕으로 2주에 한 번씩 전체 회의를 진행하고 있지요. 다른 팀원과
주인공이 되는 독자들이 많습니다. 이런 독자들이 독자의 영역에
있는 ‘writer, editor, reader’는 저자와 독자, 편집자가 함께 만나는
만나면서 서로 교감하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머무르지 않고 책의 영역에서도 주인공이 되는 기획을 만들고
공간이라는 이곳의 지향점을 분명히 해준다. 지하 2층의 강의실은
20대 젊은 편집자들이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자신만의 기획안을
싶습니다. 휴머니스트의 책을 읽었으니 휴머니스트의 저자가 되고
독자 대상의 저자 강의도 진행되는 곳이다.
내놓기 시작하고 팀을 초월한 통섭적인 생각이 담긴 기획안이
싶다고 생각하는 적극적인 독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휴머니스트는 편집장 중심 체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휴먼
나오기 시작했다고 최세정 편집장은 말한다. 이런 시도가, 기획이
능동적인 독자와 저자, 편집자가 소통해서 만들어가는 새로운
인문, 휴먼 역사, 휴먼 사이언스, 휴먼 아트, 휴먼 주니어, 휴먼 어린이,
강점인 휴머니스트에게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출판의 모습. 휴머니스트가 만들어낼 새로운 시도가 기대된다.
휴먼 교양만화, 아카이브 등 8개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편집장(때론
“출판사는 어느 궤도에 올라가면 새로운 기획을 하지 않아도, 새로운
글Ⅰ임은선 에디터・사진Ⅰ이윤성
주간, 때로는 팀장)이 각각의 파트를 이끈다. 김대표는 “직원을
저자를 발굴하지 않아도 돌아갈 수 있어요. 그동안 쌓아온 저자들의
뽑을 때에도 저보다는 편집장이 주도적으로 움직입니다. 책도
책만으로도 출판사는 유지됩니다. 그러나 고인 물은 결국 썩기
편집장이 대부분을 진행하고요. 휴머니스트는 편집장이 주가 되는
마련입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다면
출판사이기에 무엇보다 편집장의 역할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더 나은 책을 만든다는 믿음을 주는 출판사가 되겠죠.”
《미학 오디세이》 1~3
그렇기 때문에 휴머니스트는 편집자의 전문성, 그동안의 경험과
휴머니스트는 2001년 창립한 이래 김용석, 이승환의 《서양과 동양이
- 진중권 지음
네트워크, 노하우를 인정하고 그만큼의 자율성과 권한을 부여하는
127일간 e-mail을 주고받다》, 도정일, 최재천의 《대담》, 임지현,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미학이론을 소개하며
걸로 유명하다. 휴머니스트는 또한 사내 네트워크인 인트라넷이
사카이 나오키의 《오만과 편견》 등 인문학과 자연과학, 동양철학과
잘 구축되어 있는 출판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전 직원은 이
서양철학, 한국의 지식인과 일본의 지식인의 지식계의 횡적 소통을
인트라넷을 통해 매일 소통한다.
열어준 대담 시리즈, 교육 현장에서 오랫동안 참교육을 고민한
“인트라넷에 매일 업무일지 올리는 게 중요한 일이에요. 대표부터
교사들이 대거 참여한 대안 교과서 《살아 있는 교과서》 시리즈
막내사원까지 예외는 없습니다. 기계적으로 쓰는 일지가 아니라,
등 다양한 담론을 만들고 반향을 일으킨 책을 기획・출판해 왔다.
오늘 하루 어떤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어떻게 발전시켜 왔는지
편집자간의 소통, 저자와의 소통, 독자와의 소통을 중시했기 때문에
풀어내는 장이죠. 각자가 남긴 글을 보고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가능했던 기획들인 셈이다.
도움을 주고받으며 성장해가는 거죠.”
“모든 출판사의 지향점은 담론을 만드는 것 아닐까요? 시대가 바뀌면
최세정 휴먼 역사팀 편집장의 말처럼 휴머니스트의 편집부간의
독자가 바뀌고 바뀐 독자와 함께 책은 늘 변화해야 합니다. 그러기
소통은 바로 이 ‘끈끈한’ 인트라넷을 통해 이뤄진다. 일지 쓰기는
위해선 독자와 소통해야 합니다. 《의자놀이》처럼 시대와 함께
또한 일상과 책 만들기에 관련한 사유를 깊게 하는 방편이기도 하다.
호흡하는 책을 출판하는 것은 출판인의 사명이기도 하고요.” 최세정
한 해 평균 편집자들이 1,000매 가량의 글을 쓴다니 그 데이터만
편집장의 말이다.
해도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 외에 편집부서는 물론 마케팅팀,
시대와 호흡하고 독자와 소통해 ‘가치 있는 삶에 도움이 되는 책’을
디자인팀, 총무팀의 팀원이 모두 참여하는 분임조 회의 또한 팀의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온 휴머니스트. 어린이부터 청소년,
2013 01 Vol_44
H
휴머니스트 편집부가 선정한 추천도서
미학의 역사를 친숙하고 쉽게 풀어 쓴 미학 입문서. 에셔, 마그리트, 피라네시와 함께 탐험하는 아름다움의 세계는 지식의 세계에서 예술적 창조의 세계로 나아가는 독서 체험을 선물한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19(전20권) - 박시백 지음 《조선왕조실록》을 만화로 만나다!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고 작가의 시사적 해석을 곁들인 이야기와 캐릭터를 통해 박진감 있고 실감나는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지식과 재미를 적절히 조화시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인문교양만화.
《2033 미래 세계사》 - 비르지니 레송 지음 / 권지현, 남윤지 옮김 2033년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인구와 식량, 물, 에너지, 기후 등의 키워드로 바라본 지구의 미래. 다양한 데이터와 분석을 토대로 20년 후의 지구를 진단한다. 그러나 실제로 미래를 내다볼 수는 없다. 이 책은 우리에게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될 것을 제안한다.
IN TO THE BOOK 07
정지연이 만난 사람 35
담담하게 부르는 그 노래
강아솔 싱어송라이터
몇 달 전부터 주변에서 강아솔이란 이름이 심심치 않게 들렸다. “들어봤어? 정말 좋더라.” “공연 가봤어?” 급기야 지인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2012년 ㄱ은 강아솔, ㅎ은 하헌진, 숫자는 404다”라고. 그래서 만났다, 제주에서 온 이 발랄한 아가씨를.
“제주도 푸른 바다에 기대어 / 서로의 꿈과 서로의 바람을 / 밀려오는 파도에 실어 보냈었지.” 첫 곡 ‘4년 전 5월 그때의 우리’의 첫소절을 듣고 깜짝 놀랐다. 깊이 있는 목소리로 담담히 노래를 이어가는 그녀의 목소리는 묘하게 마음을 붙들어매는 매력이 있었다. 연말 내내 몸이 안 좋았던 터라 공연은 아쉽게도 보지 못한 채, 그녀를 만나기로 했다. 스튜디오에 도착한 강아솔은 키가 껑충한 아가씨였다. 화장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통통한 얼굴에 헝클어진 단발머리. 누구라도 금세 친구를 만들 것 같은 개구진 목소리의 주인공. ‘아,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던 그 차분한 목소리는 어디 간 거야?’ 에디터의 당황한 표정에 “노래 부를 땐 그 목소리 나와요”라며 딴청이다. “서울생활 5년째이지만 아직도 강남은 적응이 안된다”라는 이 ‘제주 소녀’에게서는 여전히 탑동 바닷가의 바람이 느껴진다. 그건 순박하다거나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이를테면 ‘비서울’의 질감이랄까. 고향이 있고, 그 고향에 굳건히 발 딛고 있는 가족과 친구가 있는 사람만이 갖는 단단한 자유로움 같은 것. 강아솔은 제주에서 나서 고등학교까지 제주에 머물렀다. 안암동에 있는 모 여대의 유아교육과에 합격하여 서울생활을 시작했고, 현재는 상명대학교 음악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그런데 유아교육과라니. 중학교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고 고등학교 때는 서툴게나마 작곡도 직접 했다면서, 왜 음악 전공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중학교 때 사촌언니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고 반해서 바이올린을 배우겠다고 졸랐어요. 그렇지만 그때만 해도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이 뚜렷했던 건 아니었어요.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클래식이 좋아졌고, 그러다가 고등학교에서 두 친구랑 친해졌는데 한 애는 피아노를 잘 치고, 한 애는 노래를 잘해서 저는 작곡을 해야겠구나 자연스럽게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근데 그때가 고 2 무렵이었기 때문에 진로를 바꾸는 건 무리란 생각이 들었고요. 대신에 음악은 무조건 서울에서 배울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성적에 맞춰 학과를 정했던 거죠.” 그렇게 들어간 유아교육과였으니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느껴진 게 당연했으리라. 수업 내용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었던 그는 자퇴를 고민했다. 그러다가 2학년 때 복수전공으로 영어를 택하면서 바로소 학교생활에 정을 붙일 수 있었다.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사진 이승희
“원래 텍스트보다 시청각에 본능적으로 마음이 가는 편인데, 영문학을 배우며 문학이 좋아졌어요. 그러면서 가사나 글쓰기에도 힘이 붙게 됐고요. 그리고 교생실습! 걱정했던 거와 달리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와서 연극영화과 대학원생의 작품에 음악 작업을 진행했다. 몇 주 후에는
실제로 강아솔은 부모님과 매일 매일 통화할 만큼 살가운 딸이고 세 살
유아교육과 교수님에게 동요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왔다.
터울 오빠에게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여동생이다. 궁금해져서 물었다.
“마음을 놓으니, 자꾸 기회가 오더라고요. 그게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강아솔은 본명이에요?” “아기 소나무란 뜻이에요. 제가 태어나고 태반을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운 거예요. 감정에 계산 같은 건 아예 없는 아이들이
그래서 제가 만든 자작곡을 CD에 담아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면 어떨까
아버지가 아기 소나무 밑에 묻으며 지어주신 이름이래요.”
참 예뻤고요. 그때 '자퇴 안 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 살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제주의 스튜디오를 찾아갔어요.”
예사롭지 않은 작명 풀이를 들으며, 강아솔 특유의 예스러우면서도
위 오빠가 ‘아솔아, 배워둬서 쓸 데 없는 건 하나도 없다’고 달랬는데, 정말
그 전까지는 자신의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었던 그녀였다. 그런데
관조적인 가사를 떠올렸다. 예컨대 ‘겨를 없이 여기까지 오느라 / 손 한
그 말이 맞았어요.”
스튜디오 사장이 그녀의 노래를 마음에 들어 했고 ‘제대로 작업하지
뼘의 곁도 내어주지 못해 / 불안한 그대여 / 나 그대 대단치 않아도 사랑할
대학생활과 함께 꾸준히 실용음악학원에 다니며 클래식 작곡을 배웠다.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처음엔 거절했지만 다시 연락이 왔다. 제주의
수 있다오’ 같은 가사(‘그대에게’) 말이다. 그녀를 만나기 전에는나이에
점점 음악에 대한 열망도 커져갔다. 2학년 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
레이블인 ‘핑크문’ 사장이 우연히 데모 테이프를 봤는데 마음에 드니
비해 성숙하고 내성적인, 어딘가 그늘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상상했었다.
나갔다. 1차를 통과했지만 2차에서 그만 피아노 연주를 하며 실수를 해서
음반으로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실제의 강아솔은 ‘개그 욕심’이 넘치는 맑고 밝고 쾌활한 모습이 더 예뻐
떨어졌다. “지금도 트라우마예요. 피아노로 작곡하거나 연주 소리를 들으면
“그래서 만들어진 게 지금의 앨범이에요. 처음엔 단 두 곡밖에 없었어요.
보이는 아가씨였지만. 대체 사랑 경험도 많아 보이지 않는, 스물여덟의
‘4년 전 5월 그때의 우리’랑 ‘신영이’. 데모를 듣더니 사장님이 곡을 더
머릿속에서 이런 가사는 어떻게 나온 걸까.
스트레스 받고. 얼마 전 벨로주 공연에서 피아노로 연주한 건 이런 증상을
써서 싱글이 아니라 정규앨범으로 내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1절밖에
놔두면 5년이고 6년이고 계속 갈 거 같아서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없었던 ‘그대에게’도 완성하고 다른 곡들도 만들었죠. 운이 좋았죠. 이런
단어, 정확히는 동사들을 수집해둬요. 문어로는 쓰이는데 구어로는
부딪혀본 거예요. 그러길 잘했던 거 같아요. 어쨌건 유재하음악대회를
일을 겪으면서 세상에 쓸모없는 시간이란 없는 거구나 느꼈어요. 또 내가
잘 쓰이지 않는 단어들 있잖아요. 예를 들어 짓눌리다, 허다하다, 겨를
통해 음악에 대해 용기가 생겼어요. 제가 만든 결과물이 인정받은
음악으로 세상에 쓰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렇게 여기까지
없다 이런 거…. 울림이 있으면서도 진부하지 않은 단어를 골라내는 게
거잖아요.”
오게된 것 같아요.”
좋아요. 예를 들어 ‘주다’보다 ‘건네다’, 온기를 ‘나누다’보다 ‘싣다’를 쓰는
그러나 열심히 준비했던 편입시험에서 떨어진 건 충격이었다. 울고 있는
상업적인 성공을 바라지 않고 낸 첫 앨범 <당신이 놓고 왔던 짧은 기억>은
식으로요.”
그녀에게 힘이 되어준 건 가족이었다. 특히 아빠는 그녀의 연주곡을
소리 소문 없이 사람들 속으로 스며들었고, 네이버 온스테이지의
아직까지 노래를 부르는 자신이 어색하고 신기하다는 그녀. 그래도
듣고 “아솔아, 난 네가 계속 음악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줬다. 그렇지만
박정용 기획의원(벨로주 대표)은 강아솔의 노래를 듣고 감동한 나머지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게 느껴진다고 신나하는 그녀. 강아솔에게 노래란
실망을 추스르기 힘들었다.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갔다.
연락처를 수소문 끝에 제주까지 찾아갔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제주의
과연 어떤 존재일까?
오랜만에 간 제주도는 여전히 따스하게 그녀를 안아주었다. ‘뭍것들의
여름과 강아솔의 노래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탄생했다. 그리고
똘(육지에서 온 이들의 딸이라는 뜻)’이라는 할머니들의 구수한 사투리도,
그녀는 1년 반의 제주생활을 접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다행히 바랐던
같아서 좋다’는 말을 여러 사람한테 들었어요. 그 말을 듣고 생각했어요.
말없이 몸을 뒤채는 바닷가도 여전했다. 무엇보다 좋은 친구들이
음악대학원에도 합격했다.
그런 말을 전해주는 음악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렇게 내 음악을 듣고
그녀를 반겨주었다. “예전에 나는 외로움을 참아내는 게 더 현명하고
“제가 독학이 안 되는 타입이거든요. 그래서 학교가 필요해요. 무엇보다
“발음이라고 하나요? 입 밖에 나오는 말을 중요하게 여겨요. 수첩에 그런
“제 노래를 듣고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고 또 듣고 싶었던 말을 들은 것
사람들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울음이나 슬픔하고는 다른 영역에서,
어른스럽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외롭고 슬퍼도 영화나 음악, 책 같은
멘토를 찾고 싶은 생각이 컸어요. 음악하는 동료들도. 예전에 음대 앞을
위로가 되고 서로를 연결시켜 주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걸로 외로움을 누르려고만 했지 내가 먼저 ‘만나자’고 사람을 찾질
지나면 학생들이 모여서 악기 조율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게 그렇게
욕심을 부려봅니다.”
않았어요. 그런데 제주 와서 알았어요. 사람이야말로 소중한 존재구나.
부러웠거든요? 음악으로 둘러쌓인 공동체 속에 있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9월에 나올 2집을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이 아가씨에게
만남이야말로 정말 축복이라는 사실을요.”
거 같아요. 그래서 2학기 개강이 벌써부터 기다려져요.”
마지막으로 홍대에 가면 즐겨 가는 장소가 어디냐고 물어봤다. “상상마당
음악에 대한 미련도 조금씩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평온한 시간이었다.
매니저 언니에게 응석도 부리고, 조잘조잘 말도 잘하고, 어려운 시절 얘길
지하 극장이요. 거기서 만화 보는 게 좋아요.” 그러니 상상마당에서
그러던 중 영화 일을 하는 사촌언니가 ‘영화음악을 할 기회를 줄게. 음악
하다가 감정에 북받쳐 인터뷰 중에 눈물을 쏟기도 하는 그녀. 그러다가도
키 껑충한 이 아가씨를 만나걸랑 “반갑다”고 아는 척해보자. 특유의
한번 보내봐라’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만들어둔 노래를 보냈고, 연락이
언제 그랬냐는듯이 장난을 친다. 천상 사랑받고 자란 막내 티가 난다.
표정으로 “저도요”라며 덥썩 손을 잡아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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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THINK & TALK 09
StH가 주목한 곳
캘리의 감성이 머무는 카페
The 꿈 캘리카페
Add. Tel. Open Web Price
서교동 363-5 2층 02-333-6933 월~일 11:00~23:00 blog.naver.com/thedream0828 아메리카노 3,500원, 카페라떼 4,300원(파인애플/사과 샌드위치 판매 예정)
보니 카페 관계자가 캘리그라피와 관련되어 있지
경우 “붓으로 글을 쓰면 눌러쓰는 강도에 따라 글씨의 굵기가 바뀌고
않을까 하는 확신이 들었다.
붓의 수분에 따라 번짐이 달라집니다. 이것은 컴퓨터 폰트에서는 절대
캘리카페의 윤영 대표는 홍대앞에서 디자인회사를 경영했지만
느낄 수 없는 매력이죠.” 그녀가 캘리그라피를 예찬하는 이유다. 그녀의
캘리그라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벽면에 쓰여진
말에 따르면 붓 외에도 면봉, 이쑤시개, 나무젓가락, 크레파스, 펜촉처럼
캘리그라피를 보고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고, 글귀를
만든 콜라캔 등 다양한 도구로 글을 표현할 수 있다고. “요즘 사람들은
책 표지, 영화 포스터, 상품패키지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캘리그라피.
보면서 웃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고 캘리그라피의 매력을 깨닫게
바쁘다 보니 컴퓨터 앞에서만 생활하는데 그런 빡빡한 일상을 벗어나
캘리그라피는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지만 아직은 그 문턱이 높게
되었다. 캘리그라피는 조형미는 물론 글귀에 담긴 의미를 모두 아우르는
캘리그라피를 통해 여유를 즐겼으면 좋겠어요”라고 한씨는 덧붙인다.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많은 이들에게 캘리그라피란 아직까지 전문가의
소통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후 캘리그라피 전시를 다니며
처음에 수강생들은 붓과 친해지는 과정을 거친다. 유명한 글귀를 베껴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고, 작가들만이 작업해야 마땅하다는 인식이 있는
작가들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고, 작년 말에 디자인 사무실의 반을
적어도 되고 떠오르는 위트 있는 문장들을 적어도 상관없다. 문장이
셈이다. 이런 캘리그라피의 고정관념을 깨줄 카페가 상상마당 근처에
잘라서 캘리카페를 오픈하게 되었다. 더 많은 대중들과 함께 하고 싶은
아닌 단어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얀 바탕에 ‘당신’ 두 글자만 적어도
생겼다. 캘리그라피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캘리카페, The 꿈이
캘리그라피 작가들의 ‘더 큰 꿈’, 한국의 한글문화가 더 널리 확산되기를
흰 여백과 글자가 어우러져 감성이 머무는 작품이 된다. 이야기를 듣는
그곳이다.
바라는 ‘더 큰 꿈’을 위한 공간이라서 이름도 The 꿈 캘리카페가 되었다.
것만으로도 캘리그라피의 매력에 빠져든다.
The 꿈 캘리카페는 음료를 마시며 전시된 캘리그라피 작품들을 감상할
카페이기에 좀 더 대중적인 공간을 꿈꾸고 있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새해 덕담 써주기, 캘리그라피가 쓰여진 테이크아웃 커피컵 랜덤으로
수 있고, 따로 마련된 체험공간에서 직접 나만의 글씨를 써볼 수도 있는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취미반도 운영하고 있다.
뽑아가기, 내가 직접 쓴 글로 머그컵 만들기 등 고객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다. 굳이 체험공간에 들어가지 않고도 테이블마다 마련된 붓펜을
篆刻
캘리그라피와 ‘짝꿍’을 이루는 전각
이용해 메모지에 낙서하듯 글씨를 써볼 수도 있다. 글귀를 적은 메모지를
강사로 활동중인 한은희 씨는 15년 동안 편집디자인을 하다가 컴퓨터
캘리그라피 문화와 대중을 이어주는 튼튼한 다리가 되어주길 바란다.
홀에 세워진 소원나무에 붙이는 행사도 진행중이다. 곳곳을 살피다
폰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캘리그라피를 시작했다가 그 매력에 빠진
글Ⅰ이보람 에디터·사진Ⅰ이윤성
이유주 대표가 ‘내가 손님이라면 어떤 카페에 가고 싶을까?’ 하는
고양이와 함께할 수 있고 좋은 그림을 접할 수 있는 갤러리를 겸한다는
생각에서 만든 가정집 콘셉트의 공간이다. 편하고 답답하지 않은 공간을
사실이다. ‘정오의 고양이’라는 의미인 카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유주
위해 천장 높은 곳을 골라 창문은 통으로 키우고 테이블간의 간격은
대표 본인이 고양이를 워낙 좋아한다. 그래서 집에서 기르던 샴고양이
넓혔다. 공간엔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다. 그렇다면 메뉴는?
‘샤로’와 함께 출퇴근을 한다. 손님들을 낯설어하지 않는 샤로는 카페의
수업도 있다. 캘리그라피 취미반의
행사도 준비중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The 꿈 카페가 H
StH가 주목한 맛집
일본 전통 디저트카페
히루냥코
Add. Tel. Web Open Price
서교동 395-124 02-322-7596 blog.naver.com/hirunyanko 화~일 12:00~23:00(월요일 휴무, 일요일은 12:30 오픈) 말차 5,000원, 딸기쇼트케이크 6,500원, 안미츠 5,500원, 테즈쿠리 모나카 5,500원
팥을 삶아 갠 것에 시럽과 한천을 넣어 먹는 것
일본 전통차인 말차와 안미츠
, 모나카,
마스코트가 되었다. 1층 벽면에 전시가 가능하도록 전시 거치대를 나무로
일본 여행을 간다고 운을 떼면 주변인들의 말이 많아진다. 어디 가서
케이크가 히루냥코의 주요 메뉴이다. 이런 메뉴가 탄생한 데는
짜놓았다. 현재는 일러스트 작가의 작품을 전시중이라서 차를 마시며
무얼 먹어봐라, 어딜 가서 무얼 사와라. 그 정도로 일본여행은 곧 식도락
미식여행을 즐겼던 이유주 대표의 개인적 체험이 바탕이 됐다. 일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추후 일본의 구체관절 인형이나 일본 관련 전시를
虎屋
抹茶
여행으로 여겨진다. 특히 일본은 섬세한 손길로 만든 디저트의 천국이다.
토라야
그런데 굳이 비행기를 타고 일본까지 가지 않아도 일본의 전통 디저트를
계절감과 조화로움을 잊을 수 없었던 이대표는 아예 일본 전통
인터뷰가 끝난 후 히루냥코의 대표 메뉴를 맛보았다. 고양이 얼굴이
맛볼 수 있는 홍대 카페가 있어 소개한다. 바로 히루냥코다.
디저트카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일본 전통의 맛을 선보이고 싶어서
새겨진 말차라떼, 따뜻한 말차, 탱글한 식감의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히루냥코는 오래된 이층 주택을 개조해서 만들었다. 나무
일본에서 케이크 베이킹 수업을 들었고, 말차는 최고라고 여겨지는
바삭바삭한 테즈쿠리 모나카가 풀코스처럼 세팅된다. 말차는 녹차의
계단을 통해 이층으로 올라가면 일본 가정집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のれん
계단에 걸린 노렌
, 고풍스러운
라는 전통 디저트 체인점에서 맛본 말차
宇治
교토의 우지
와 화과자의
지방에서 공수해 온 걸 쓴다. 디저트에 들어가는 팥소,
시럽도 직접 제조한다. 그 노력의 결과, 많은 손님들이 일본
진행할 예정이다.
텁텁함 없이 부드러워서 달달한 스위츠들과 잘 어울린다. 양손으로 잔를 잡고 돌리면서 마시는 따뜻한 말차, 통창으로는 한낮의 햇볕이
현지에서 맛본 디저트와 맛이 똑같다는 반응을 보인다.
쏟아지고 옆에선 고양이 샤로가 새근새근 숨을 쉬며 잠자고 있다.
샹들리에와 벽지, 일본 시골집에
케이크 중에는 진한 생크림을 사용하는 스트로베리
아, 지금 이 공간과 이 시간이 참 따뜻하다고 느껴졌다. 몇 백 년 된
있을 법한 나무 장식장과 책장
쇼트케이크가 인기다.
일본의 디저트숍처럼 히루냥코도 홍대에서 오래오래 있어주기를
등의 고가구들도 인상적이다.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공간도 메뉴도 합격점인 히루냥코의 또 다른 좋은 점은
바란다.
H
글Ⅰ이보람 에디터·사진Ⅰ이윤성
동네 마실 나가다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 셀러
모든 것이 가능한 놀이터
골든 에이지
Golden Age
더북소사이어티 The Book Society
Add. Tel. Open Price
동교동 197-14 02-323-7573 12:00~24:00 커피 4,000원, 엘리켓 맥주 6,500원, 파스타 12,000원, 스테이크 25,000원
▶2012.12.15~2013.1.15
1위 길종상가 2013년 일력달력(길종상가, 18,000원) 2위 안규철 43: 테이블(테이크아웃드로잉, 안규철, 12,000원) 3위 Print/Out: 20 Years in Print(MOMA, 60,000원) 4위 FACE ZINE 1호(페이스진, 7,000원) 5위 GRAPHIC #25 - 인쇄 특집 Printing Issue(프로파간다, 15,000원)
유어마인드 Your Mind
▶2012.12.15~2013.1.15
1990년대초 홍대앞은 클럽, 카페문화, 언더그라운드 예술, 거리문화, 인디문화, 출판문화 등 ‘문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빛깔을 쏟아내던 곳이었고, 클럽 ‘발전소’는 이런 흐름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음악과 미술, 미술과 연극 등 퍼포먼스를 통해 경계와 장르를 넘나드는 장소였던 ‘곰팡이’는 홍대의 키워드를 대안문화로 확장했다. 이 중심에 황신혜밴드 리더였던 김형태가 있었다. 모든 것이 가능할 것만 같았던 90년대를 거쳐 밀레니엄이 지나가고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잘나가는 상업지구임을 대변하는 홍대앞에 그가 다시 돌아왔다. 골든 에이지Golden Age, 즉 ‘황금시대’라는 이름으로. “각 시대는 저마다의 골든
1위 그래픽 25호(프로파간다, 15,000원) 2위 마스다 미리 시리즈(<주말엔 숲으로>,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이봄, 8,000원) 3위 디어 매거진 2호(팀 디어, 18,000원) 4위 조월 - 깨끗하게, 맑게(모임 별, 15,000원) 5위 AVEC 2호(편집부, 7,500원)
에이지가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우리의 골든 에이지를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남파출소 근처에 터를 잡은 골든 에이지는 3주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1월 2일 오픈했다. 카페 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가면 플로어가 나오는 독특한
땡스북스 Thanksbooks
복층구조의 가게로, 들어서자마자 그랜드 피아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쪽에는 스웨덴에서 공수한 올인원 드럼셋 gigpig가 놓여 있다. 그랜드 피아노와 같은 라인에는 LP가 빼곡하게 꽂혀 있고, 디제잉이 가능한 부스도 마련되어 있다. 거기에다 벽면에 하이엔드 스피커의 명장 클립시혼이 자리잡은 것을 본 순간, 김형태 대표가 일을 벌여도 단단히 벌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벌이긴 했죠(웃음).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신경 많이 썼어요. 저기 보이는 LP는 다 원판들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도 있지만 카페 열면서 ▶2012.12.16~2013.1.19
대부분은 다 구입했어요. 원판들이다 보니 음반 한 장에 60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습니다.” 위풍도 당당하게 자리잡은 클립시혼에서는 비지스의 노래가 흘러나오더니 뒤이어 레스터 보위의 재즈곡으로 바뀌었다. 팝에서 재즈까지 이 모든 음악을
LP로, 그것도 원판으로, 저 엄청난 클립시혼 스피커를 통해서 듣다니! 이게 카페에서 가능한 일인가 싶어 이유를 물어봤다. 김형태 대표가 아내 전정원
1위 매거진 B. 레고(JOH, 16,000원)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매거진 <B>. 12-1월호에서는 세계적으로 1초에 7박스 이상씩 팔리는
씨와 함께 홍대가 아닌 연남동에 새롭게 카페를 연 이유는 간단했다. 집에서 매우 가까운 공간이고, 홍대에서는 이렇게 크게 음악을 틀어놓을 수 있는
전 세계인의 장난감 혹은 그 이상의 존재가 된 브랜드 ‘레고’를
공간은 이제 찾을 수 없기 때문이란 것. 2년 전 전씨가 건강식을 선보였던 식당 ‘안녕 키친’이 있었던 바로 그 자리를 골든 에이지로 다시 연 것뿐이라고.
다룬다.
국악을 전공한 아내와 음악과 미술을 아우르는 남편, 예술가 부부가 하는 카페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새롭게 카페를 열면서 신경 쓴 것은 “이전과 질적으로 다른 것을 보여줄 때”라는 점이었다고 한다. “발전소와 곰팡이가 씨앗을 뿌렸다면 이제는 열매를 맺어야 할 때니까요.” 류준화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 카페로, 친구들이 모여 벌이는 즉흥 연주로, 흥이 나면 춤을 추는 클럽으로 카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놀이터가 된다. 매주 금요일에는 상설무대도 마련되어 있다. 2월에는 성기문 트리오, 이소월 트리오 등 국내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골든 에이지를 찾는다. 3월에는 실내악을 꾸릴 예정이다. 카페에서 클래식을 연주한다는 것이 생소해서 물어보니 “오래 전부터 콘서트홀에서만 들을 수 있는 실내악 연주를 카페로 옮겨와 클래식의 문턱을 낮춰보고 싶었다”고 한다. 카페에서 라이브로 실내악을 연주한다?! 이제 곧 사람들은 연남동에 물건 하나가 들어섰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카페의 기본 개념에 충실한 겁니다.” 개인 로스팅의 맛있는 원두를 공수해서 커피를 내리고 예전 손맛을 살려 좋은 재료의 음식을 만들어 카페가 카페로 존재하는 의미를 충실히 따르는 것, 그리고 그 속에 문화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카페를 만드는 것이 김형태, 전정원 대표가 골든 에이지를 운영하는 철학이다. 골든 에이지를 통해서 연남동은 또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H
글 | 김영미 에디터·사진Ⅰ이윤성
취재후기 | 취재 당일은 김형태의 정권 인수위 문화분과 입성 소식이 들려오던 날이었고, 그의 인수위 입성 소식이 문화계의 많은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몇몇 이들은 강한 배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거기에 대한 질문에 김형태 대표는 말을 아꼈다. 문화예술인들이 자존감을 지키 며 더 활발한 예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는 제도적 발판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새 정부의 문화정책에 그가 보태고 싶은 의견은 과연 무엇일까? 궁 금한 점은 많지만 섣부른 진단은 지양하고, 그의 활동을 통해 그 대답을 지켜보고자 한다.
2013 01 Vol_44
2위 GRAPHIC #25(프로파간다, 15,000원) <GRAPHIC>의 이번 이슈는 그래픽 디자인이 물리적으로 완성되는 과정인 인쇄를 다양한 관점으로 담아낸 ‘인쇄 특집’이다.
3위 공간(김태헌 저, 15,000원) 타이포그래퍼 김태헌이 틀과 중력, 규칙과 결합을 활용해 만든 글자, <공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 책으로 새해 첫날부터 1월 27일까지 땡스북스에서 전시를 열었다.
4위 스칸딕 베케이션(김진진·이홍안 저, 시드페이퍼, 13,800원) 패브릭 브랜드 키티버니포니의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떠난 북유럽 여행을 통해 북유럽 문화와 디자인, 여행정보까지 꼼꼼하게 전달하는 북유럽 여행서의 바이블이다.
5위 AROUND #3(playground, 15,000원) 작년 8월 창간호 이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어라운드>. 이번 3호는 ‘겨울’에 잘 어울리는 하얀 숲으로의 여행, 서울의 목욕탕 탐방기, 겨울철 아웃도어 활동 팁 등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EAT & DRINK 11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공항철도
2013.01
1 o육완순무용원
●와우마루 1/4
ARTMOMDE Art Center 아트몽드 뷰 갤러리 1 f
1 fKOREA DESIGN MUSEUM
● ●May, B DESIGNERS LOUNGE ●I am. A Burger & ●il일
●Coffee Me
1 dLydian(B1) 1 dSKY HIGH
1 f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1 fgallery sup
●오래 있어도 괜찮아 o ●cafe TABLE-A Anacafé● 1
●green cloud coffee
포스트 극장
All of Rock(B1) d 1 f Gallery FREE ART
● Book Cafe the Heaven’s (2F)
사자(2F)●
no name(B1)●
1 g 김대범소극장(B1)
길
3APT●
도
대안 영상 문화 발전소
공항철 . ik Univ Hong
●커피와 사람들 ●한잔의 룰루랄라(2F)
●Blanc
●coco bruni
Pitabono coffee●
양화로
로
Yanghwa-ro
홍대입구역
Subway Line 2
●Coffee Prince
●cafe : U(2F)
서교동 자치회관 e-song(B1) ● ●Roasting Garden
● ESPANA(5F)
공주가 사는 ●궁전같은 카페
● 룸카페 뽈레쟝 ●dal.komm 청춘고양이● ●Plan B
당근●
Thanks Nature CAFE(B1)●
ZIBE●
상상 스튜디오
●TRINITEA ● ori Pekoe●고래다방 ●DE CHOCOLATE COFFEE
● SULTA
1 dSolarChocolatyum● Water TOM’s cat● Cock
●샴 Siam
CATS LIVING● Hello Kitty cafe●
1 oTHEATER CHOO(B1)
●ca
1 dVelve
퀴즈피플●
● Bean tree 20025 ●BEANS BINS
● 綠色光線(2F)
코믹토토 만화 cafe(2F) ●
●coffee :D
난타공연장 1 g
●로베르네 집
관광안내소
● 고양이 다락방(3F) cafe 아래(B1)
1 dJES 1 dCO
cafe 7 gram(2F)●
cafe 고리(3F)●
Homestead Coffee(2F)●
●오타치는
ALICE● Vanilla cupcake● MANGO SIX(2F)● Margie●
●LAB Express
ri Geotgosipeun Geo
Juliet Shins Coffee Care ●
SPOT 1 �
이뜰(2F)●
GREEN● BEAN COFFEE(2F)
1 dVERA
1 d라이브홀 ZOO
경남예식홀 서교호텔
9
Hongik Univ.
● 기독교 카페
●HOME
●비틀 주스
양화로
Yanghwa-ro
홍대지하철역 역무실
연
●카페 꼼마 2page
1 k 동남문고(B1)
LG 팰리스
8
3
LG 팰리스
●snowmounteen(7F)
와이즈파크
16oz coffee●
● Coffee Brown
화경전통찻집(3F) ●
1 dM ●GENERAL DOCTOR
서교 푸르지오 아파트
1 k북새통 문고(B1)
1 k한양툰크
●코끼리 탈출하다(2F)
YOUNGJIN Book Store 1 k
와우
●Iceberry(2F)
마포평생학습관
걷고싶은 거리
산길
●LEVain
●cha time
all pattern cafe monobloc● ●Heima 쏭크란 구석● ● ●CAFE RECORD ● ●정민언니 piano cafe
●dog cafe sunnyne(3F) ●with coffee ●봄날의 고양이(3F)
1 k ASIA BOOKS 외국 예술 서적
1 dSOUND HOLIC
cafe SOURCE●
●puzzle(3F) ●POLY CAFE(2F) 라휘 사주카페(3F)● ●하늘공원 사주카페 ●미래안 사주카페(3F) ● GONG CHA
mulg yeol1-gil
egro coffee● ●STANDARD identity(4F)
Airport Railroad
n-ro cho Shin
홍대입구역
cafe SandPark●
cafe leeman’s il n-g coffeesmith● usa Wa ●
1 g PINKMOON
cafe machebette ●(2~3F)
아름다운 세상(2F) bubble pong ● ●TORONTO ● ●● ●두레차 crazy papero ● toy noriter(2F) 푸른 굴뚝d coffee 태경사주카페●
koona● ●LaRapipo(2F) 커피 나무● ● 새물 THE BRIDGE(2F) 결1 길 S ! ● place yo ae
● millo coffee
HARLEMd
1 k ●Billy Angel Cake 반디모아
homeo●
LUNAMI(2F)● THEOBROMA(B1)● ●cottage
1 kIdN book
7
희
●SUDA
ding dong ●
banya’s●
로 신촌
suave●
모과나무 위(2F) MONTFORT● ●thanx 노란코끼리● DanChu●
●Dr. Beans
o i-r hu on Ye
● 퐁포네뜨
●cafe organic
Usine● cafe local ● ● 밤삼킨별 forest ● PPoPu Berry●●coffee nana tree● ● ●앨리스와 도로시 BOBA 커피인페르노(2F)● roasters Da-da-da EXPRESS 서교초등학교 1 f 함께하는 off˚C(B1) ●고양이수다 ( ) cafe in PLANET 2F ●WONDERLAND(2F) ●PAKITO ●cafe J★K(2F) ●Tora_b ● namuuneeyo● ● ● 꿈꾸는 다락방 Jakiya● moly’s 봄날(2F)● ● pop 물의 정원(1F)● NOUVEAU ● De Spoon● ● Mongto ciel
6
●interior cafe Dansk
그리다꿈●
Waffle Bant●
미디어 극장 아이공 KEY ●서덕식 kaldi coffee club
cafe VAZ●
● cafe DK 174-4
●JJ BROS CAFFE
●OVEN
cafe COOK & BOOK ●
LE.A●
에디오피아드랍스● 상상다방(B1)● ●자음과 1 k 모음2 온고당 서점
JOEY’S cafe●
N
little farmers didier’s ●gaufres
한국 실험 예술 정신
cafe THE PLAIN ●
cafe 옹끌(B1) ●● cafe Oui MANIP(2F) 1 ● n
● CAFE Groovy
● The Big Banana
오복길
-gil Dabog
LA VIE ●
빨간토끼●
다복길
King of Blues ● Tailor Coffee●
la main douce● cafe damso● étonné● overlap● MOBSSIE●
● ●출입구는 나의 계단 작은 까페 밑에(B1)
W au sa ngil
●BELIEF ●i Bubble Beans ●Be. Sweet On(2F)
gil Obog-
●cafe MONO ●La Tupina ●Dole Whip
커피향창고 ●
산
●RON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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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IST@RICCO
●비틀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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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 ●cafe 十月(2F) Loop Gallery
1 f뽈랄라수집관
KAAREKLINT ●
1 dJammers
와
● 영화다방 ●CHURRO101 ● make cake(2F) ●tea terrace
우주(2F)● Dia●
닭날다 Sunday ●salon ● ●SEMO
●caffé Artriae
1 g 비보이극장(B1)
cafe ...ing(B1) ●waga mama(1F) imemine●
●cafe 폴레폴레
1 f성갤러리
coffee Bay●
CACAOBOOM●
●a;t fox
●cafelo onbom 올드 크로와상● COFFEE LAB● 팩토리
●Tastebean
● 수다떠는 도서관
Gateaux et M’amie●
●hibi(2F) 36.5°C여름(3F)
Live club 빵d
1 kYour-mind
●my furniture cafe ●CALIFORNIA
●커피프린스 1호점
곱창전골d
산울림소극장 o
●cafe Berlin
Seogyo-ro
● ●Suッkara 손끝세상
서교로
Come Home ETHIOPIA my ● ● furniture cafe ●
SIETE Stage ●이태리 ● 제면소 Hyssop● coffee
● 커피와 사람들
옻칠갤러리f ● Cafe moin 人
●1984 ●ARISTA COFFEE
동교로 ●imi
● Cafe moin 人
●D Cafe Pub
Donggyo-ro
●District D
●Pinetree ●커피1호
●cafe milli ●Play
●북카
●대루커피 ●The GamJa cafe 하람 ㅎㅎ● ●
●DEEP
●호타루
서교동 주민센터 cafe Burano●
●커피볶는 그랑
● ● DOUX MIE 커피공장 2An
The Blessing cafe W ● ● ●cafe D.I.
● Red Mango cacao green
빵나무 ● ● cafe the famous Lamb
이미지올로기연구소 ● MAPLE COFFEE
섬●
La Lune Violette●
Seogyo-ro
●Cafe de Maison
▒ 마포 FM
서교로
ToPresso● Café JASS●
cafe NAREM●
●봄동
cafe Michaya●
강원도민회관
Vanilla ●cafe de sontag
bahn n bahn●
●태양이 열리는 나무
●soyo coffee
●LP愛
제비다방●
●카페 느림 ●상수동카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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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브라더스●
<Street H> 배포처
●OWL’S 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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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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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dngallery
la bas● cafe STOCKHOLM●
와우산로 3길
Slunch Factory●
gil gjun To
● BEANS TO COFFEE
●알지비 지구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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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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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ues●
●The Roasting Masters
길 정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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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the BELLOT●
●이리 CAFE
Alley of Hongdae
●cafe KOALA
그문화 다방 ●1 f그문화
●ADEL PICON su ng Sa
1 fLIGHT BOX(B1)
●그림책 상상
CROWDED●
● The Goods & Caffe ● lostandfound/ ●어느 좋은 날 Plan B(2F) ●DD-DA ●standard coffee ●Cafe 미래광산
●coffee&cupcake
HOHO MYOLL ●
100m ●coffee+Blind Spot
●the Blues(6F)
cafe EVANSVILLE● ●alleyway
●cafe BLADE
●Grafolio
●OURSBL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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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bit ●On the 6
소
카 리
거 SALON DE FACTORY ●
1 oTheater Zero 1 dNaked
1 dWINWIN
The cupcake snow spoon factory cafe● ● Freebird
1 � Sd 1 dpapa Gorilla
는 코끼리
●FUZZLE HEAVEN ●다락방(4F) ● 어머니와 고등어
SS ●CAFE DE NOAH OC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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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LE PRAHA
프레시안●
●그 앞
●Cafe Go Ape!
●Cafe Bercy ●Coffee Forest ●시작(2F) ●● 짧은 여행의 기록 Blue(2F) ●C cloud(2F) ●리네아의 정원
Coffee Studio● 안녕, 낯선사람●
●cafe 몽쏘
●mellow
1 fZandari
● 인문카페 창비
1 f 소극장 예 the gabriel●
●cafe Riecco
Jandari-gil
WANNA COFFEE ●
Grazie●
●Cafe LUCIA ●도자기cafe Jool
잔다리길
1 k 매거진랜드
노pd네 콩 볶는 집 ● ● 하랑(B1)
●Cafe EIRE five tables ● fGallery yuki ● ● PATTERN ● 1 cafe MINI Blue Fairy ●cafe Get&Show table 15●
●cafe stay in
Living Cafe Paul & Lina(2F) ● ●Page A
●beattipreviee ●MARO
DADA빌딩 ●editorrial cafe B+
Burning Heart(2F)● ●fine cafe N then● ●EGO:
●cafe AURA
cafe 톡킹●
●SOSO
bitter● sweet 9
● 후마니타스 책다방
Neighborhood●
●용다방
서교동 솔내길
서울 프린지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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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e Shelter uff● 1oz● LesArbres●
●ribbonwindow
au bon pain●
●Cafe ●kazamidori Following
북카페 자음과모음 ● ●담談 Peace Piece● Sugar De Chou● coffee seed● A droplet in cafe●
길
Cafe AB.SOME● ●Gallery cafe 에뚜와
1 f서교예술실험센터
●Krazy Toy Coffee
성산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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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uNyanko●
●얼굴
TESEUM Art Gallery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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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표현 갤러리 요기가
독
Ann● house(2F)
●공공장소 Nature’s plus●
●[ha:n] Cafe 인쏘● ● ●茶美家(2F) 플로랄고양이 ●Beans Made(1F) 나비(2F) ●CAFE BEN JAMES(2F) ●달의 다락(B1) ●Chie(2F)
●호훔
Fairy cookie●
afe RUMI(8F)
●조우 버거 카페 ●Mon Cafe Gregory(2F)
CAFE NOSTALGIA●
Grazie●
●마망갸또
당인리극장●
●I do
fgallery 뚱
THANKSBOOKS k THE GALLERYf 1
秀노래방
●
●Bing Bing Bing
Maison de ran●
●Cafe Luci alma
●at Home ●FILAMENT
토끼의 지혜● ●Sweetier 감싸롱 ●JENNY’S Cafe ●
●basilico
시간의 공기 ● cakery●
emboo(3F) 윤디자인 ●ToTo’s ● peony●RASILLA● ●MOM 연구소 ●몽마르뜨 언덕 위 Blossom Land 카페일상 은하수다방 ● 1 � 게으른 고양이●● NEMO● AMERI B-hind● ●물고기 ●HOSITAMTAM ●air cafe(3F) 405 Kitchen● ●NO STRESS KITCHEN(2F) ●라비앙 봉봉(2F) ●ORIGINAL ●몽소(1F) Art Space Hue ●틈 ●작업실 f ● ●bitter sweet sound del mundo ●FIVE★EXTRACTS 별 보는 ●JUAN’S CHURROS ●카페(3F) Travel cafe● ●Cafe Project A cafe INU●
1 d DGBD
커피발전소●
병아리콩● kafe allein●
●●보수적인 박마담 생각 파는 카페 cafe brown●
FLOOR(2F)
Street H
1 dQ*VO 1 dM2
●미미다방 ●WOO KEN JU
1 f제일갤러리(4F)
카페 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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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하우스
1 n 상상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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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집
삼단변신● gROLLING HALL(B1) 미스홍 1
●별밤 e on gZ ●Babeans coffee rkin ● Pa lic b 2ND Pu
aA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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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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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318-1(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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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The Nora(2F)
1 f두성갤러리(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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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cafe(2F)
유니타워
In the Paper
달콤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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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ANT 오요리(2F) ●cafe Miz moren CHAN’S(1F) ● ●Caffeine Laboratory(2F) ● Beanside Hot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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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255●
●cafe moin人 시연●
와우책 문화 예술 사업단
데코아발림 ●
1 EVANS(2F) d 1 dStudio80’s 1 dGOGOS2 1 dHooper 1 dSAAB ●mug for 打[ta:]d
NB2d
1 b 뽈랄라 살롱
ZERA’s Cafe(2F) ●THE REFINERY ●정아 시크 安 read cafe ●el AVION cafe 래빗(1F)by Y ●W.e. (2F)● ● ● ● ●CHEZ KIKI
● LE PETIT FOUR
Rainbow winerlee Cream ● ● ● coffee LEC
무대륙● ●Anthracite
cafe 푸른별●
●LOFT²多樂²(2F) ●snob
극동방송국
1 g INDIFAN
●Publique
●茶鼎
Four Seasons House
Bella Tortilla● Standing Coffee●
The Coffee House 쩜쩜● 커피볶는집 JASS●
●Land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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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5˚c 여름
서서카페●
Cafe the Air●
Yanghwa-ro
ALL ABOUT 茶● ●심리치유카페 멘토
▒ 우리은행
합정역
Subway Line 2
Hap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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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fe Serio
●TEAJ
RAPERCUSSION 1 g
●뽈레
1 o한울소극장
●mellow baking cafe
y Cafe 스케치북
● Double Cup Coffee
Cafe La vida ● ● cafe dittosbi ▒
AIYa● 봉숙이네 커피볶는집 ●
●Coffee in Art
별빛카페 달빛차 ● Coffee & A●
카페 정글
artassetf
PS. Cafe●
Tony’s Cafe●
Bo mn urigil
Jandari-gil
●AMICO ●RETRO MAMA
잔다리길
a Bean Cafe●
●MAPLE COFFEE 몽마르뜨 언덕 위 ● ●Caricature Art Cafe gallery woo
●ZOOM Gallery&Cafe
봄누 리길
루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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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정 합
양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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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LG 자이갤러리
●CONER
cafe.12pm●
●Coffee & A
Cafe Domitory● ay bw Su
윤디자인 연구소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홍대 사람들이라면 비너스 키친이라는 말에서 ‘아하!’ 하고 반가운 감탄사를 뱉을 것이고, 음악팬들이라면 자라섬페스티벌
신비로운 이미지의 수집가
포스터를 그린 사람이란 설명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일러스 트레이터 윤 예지
그리고 TV ‘라디오스타’의 로고도 그녀가 그렸다. 어딘가 귀엽고 신비로운 ‘윤예지월드’. 그곳에 들어가는 ‘열쇠어’를 찾아 그녀를 만났다.
잘 해두면 그리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쉽다고. “아이디어에 접근할 때 거의 수학적인 세밀함이 필요해요. 색 팔레트나 레이어까지 머릿속에 어느 정도 잡아둬야 해요. 그 과정을 대충하면 그릴 때 고전하죠.”
<땅콩나라와 오이지국> 이후 또 다른 모험을 향해 대개 드로잉한 걸 스캔을 받아 레이어하는 작업을 하지만, 프로젝트에 따라 처음부터 끝까지 손수 그리기도 하고 필요하면 에칭을 하거나 연필, 펜, 수채화 물감 등 고전적인 재료와 오래된 종이를 이용한 콜라주도 사용한다. 그녀의 홈페이지(www.seeouterspace.com)의
마법사를 좋아하던 소녀, 런던으로 향하다
오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이메일과 포토폴리오로 자신을 알린 지 2년
흥미로운 아트워크들은 그렇게 탄생했다. 검정을 기묘하게 쓴 ‘짐승의
물개와 바이킹, 행성이 떠다니는 우주, 늑대의 탈을 쓴 북극의 연인들.
반. 서서히 그녀의 상상력을 주목하는 클라이언트들이 생겨났다. “유명
장례식’, 에칭으로 작업한 ‘사랑의 기원’, 훈장까지 실물로 제작해 넣은
윤예지가 그려 보여주는 인물들은 국적과 성별이 모호하다. 한국적이란
일러스트 에이전시에서 미팅을 잡자고 연락이 왔는데, 그게 글쎄 귀국을
《Sunday’s Fantasy》, 늑대 털을 뒤집어쓴 인물들이 나오는 ‘북극의
말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어딘가에 윤예지 그녀가 서 있는 것 같다.
일주일 남겨둔 때였어요. ‘다시 돌아오겠다, 6개월 후에 보자’고 했지만
연인들’(2006)까지 다채롭다. ‘Graphic Cosmogony’는 2010년 영국
외교관 자녀의 딸도 아니고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는 이 평범한 소녀의
결국 그럴 수 없었죠.” 그의 목소리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노부로우 프레스가 만든 ‘우주 창조’ 관련 책자에 실린 그녀의 그림으로, 다른 11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실린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머릿속은 어땠을까.
다시 돌아온 서울, 홍대앞 작업실에서의 삶
윤예지는 독립출판물을 만드는 데도 흥미가 많다. 유어마인드가
한국전래동화 같은 그림은 싫더라고요. 성 이 있고, 마법사들이
비자 문제로 ‘울며 겨자먹기’로 서울로 돌아와 ‘고향’과도 같은 홍대
기획한 《쿠킹 북》에도 참여했고, 최근에는 무려 3년 가까이 걸린 영국의
등장하고, 그런 게 마음에 들었죠. 그래서인지 음식도 ‘양것’만 좋아하고,
부근에 작업실을 얻었다. 학창시절부터 친했던 스튜디오 로그가 1년 전
일러스트레이터 벤자민 필립스와의 작업 《PEANUTBOROUGH
음악도 영화도 그러더라고요. 전생에 서양사람이었나…(웃음)”
구한 공간을 함께 쓰고 있다. 하얀 프레임으로 된 커다란 창문. 벽에는
CUCUMBERLAND》(우리말로 하면 ‘땅콩나라와 오이지국’쯤 되겠다)가
내성적이지만 주관은 분명했던 소녀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후
그녀가 그린 그림들이 제멋대로, 그러나 균형 있게 걸려 있다. 적당히 비어
책으로 나왔다. 땅콩과 오이가 가득 나오는 가상의 역사를 다룬
본격적인 일러스트 작업을 위해 런던으로 유학을 떠났다. 런던을 택했던
있으면서도 어지러운 공간. 그녀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다.
그림책으로, 땡스북스, 유어마인드, 가가린과 치읓 등의 공간과 런던의
이유는 단순했다. 교환학생으로 미국은 다녀봤으니, 영어권의 다른
“작년 여름 무렵부터 남들의 배로 일하고 있어요. 프리랜서이다 보니 오는
인디펜던트 서점에서 판매중이라고 한다. 영어로만 되어 있어 내용이
나라에 가보고 싶었고, 마침 유학박람회에서 만난 교수가 그의 그림을
일감을 일단 받고 보게 되더라고요. 또 돈이 적은 일도 재미있어 보이면
알고 싶다는 원성(?)에 곧 한국어판도 낼 생각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마음에 들어하고 장학금 기회도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유학을
덥썩 받게 되고요(웃음). 그랬더니 벌써 9월까지 일이 다 찼어요(한숨).”
일본 진출도 예정돼 있다. 또 프랑스에 오픈할 아시아 콘셉트 레스토랑의
갔지만, 정작 1년 여의 학교생활보다는 학교 문을 떠나 배운 게 더 많았다.
런던에서 진행했던 라네즈와 한국에 돌아와 했던 이니스프리의 패키지
메뉴에 들어갈 드로잉 작업도 영국으로부터 의뢰받았다.
“현지에서 일해보고 싶어서 정말 많은 곳에 포트폴리오를 보냈어요.
작업, 파스텔뮤직 10주년 앨범 작업에 이어 최근엔 모출판사와 그림책
일복 넘치는 이 코스모폴리탄에게 “서울이 답답하지는 않느냐?”고
그런데 런던은 잘하는 애들이 많으니까 이름을 알리는, 무보수의
작업을 계약했다.
물었다. 그녀의 답은 이랬다. “서울은 타지에 있을 때보다 편하고 좋지만
‘컨트리뷰터’ 일조차도 경쟁이 치열한 거예요. 덕분에 정말 겸손해졌죠.
그림 작업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 궁금했다. 그녀는 “다소 즉흥적인 개인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그림책을 많이 봤어요. 그런데 城
job
왜 인터넷 뉴스배너에는 관심도 없는 성형, 솔로, 충격, 경악 이런 말밖에
그래서 졸업작품전에 내어 반응이 좋았던 《Sunday’s Fantasy》를
프로젝트와 달리 클라이언트 잡 은 아이디어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없을까요? 저와 제 친구들은 자연스럽고 편하게 살아가는데. 우리가
1,000부 가량 책자로 만들었어요. 그걸 돌리자 ‘미팅을 잡자’는 반응이
강조했다. 책자와 여러 자료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잡아내는데 그 과정을
이상한 건가요? 홍대앞의 클럽 얘기도 그렇고요.”
H
글 | 정지연
심야식당_Restaurant 홍대앞 골목길 풍경 | 와우산로 3길
SLUNCH FACTORY_Cafe
STOCKHOLM_Cafe
LA BAS_Bar
촬영 및 조사 이윤성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OPEN STUDIO
이동준의 업스커트
만났을 땐 마치 아이돌 스타라도 만난 것처럼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전 세계의 예술가들과 뉴욕의 갤러리들이 베를린으로 이주하게 된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결정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도 그거였다. 문화예술을 중시하는 당국의 KoPas
김백기는 행위예술가이자 홍대앞 터줏대감이다. 한국실험예술정신
정책적 배려와 지원,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 역시 예술가들의 숨통을
대표인 그는 1985년부터 홍대앞에서 활동해왔고 2002년부터 국내
터주고 있다.
최대의 퍼포먼스 페스티벌인 ‘한국실험예술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2004년, 8년간의 베를린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서 내가 처음으로 둥지를
지난해에는 10주년을 맞아 한국실험예술제의 역사를 정리한 자료집
튼 곳은 홍대앞이었고 이후로 이곳은 항상 내게 고향처럼 편안한
《Performance Art Platform in Seoul》을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곳이었다. 30대를 온전히 베를린에서 보내고 돌아와 어딜 가나 낯선
그랬던 그가 29년 만에 홍대앞을 떠난다. 행선지는 베를린. 체류기간이
이방인 같은 기분을 느껴야 했지만 홍대앞만큼은 달랐고 그래서 좋았다.
3개월이 될지 3년이 될지는 본인도 모른다. 29년간 닦아놓은 터전을
이제 또 8년이 흐른 지금, 홍대앞이 아직도 너에게 그때처럼 편안한
뒤로하고 무작정 기약 없는 여행을 떠나는 김대표는 이제 후반전을
곳이냐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 그동안 홍대앞 문화의
시작하는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예술가 인생의 후반전을
속살을 파헤쳐보겠다고, 조금이라도 이 동네에 보탬이 되어보겠다고
시작하려는 곳이 베를린이다.
매달 칼럼을 쓰며 고민해봤지만,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도 없고
몇 년 전부터 베를린이 핫한 도시로 떠올랐다. 문화예술인이라면 모두
따라잡고 싶지도 않아서 요즘은 일부러 못 본 척 딴청을 부리는 중이다.
베를린을 말하고, 한 번쯤 다녀온 사람들은 베를린 예찬론자가 된다.
홍대문화의 속살 파헤치기를 마치면서, 마지막 칼럼에서도 본의
이렇게 베를린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아니게 베를린 얘기가 나오고 말았다. 사실은 홍대앞 예술발전에 기둥
있다. 우선 베를린은 동서독 분단시절 구동독 안에 있는 섬 같은 도시였다.
같은 역할을 하고 이제 예술가 인생의 후반전을 베를린에서 시작하는
《무세중의 전위예술 충돌 50년》은 전위예술가 무세중 선생의
도시 하나가 동서로 나뉘어 있었고, 동서독 통일 이후에도 분단의
김대표에게 덕담을 건네려고 시작한 글이었다.
예술작업을 총망라한 책이다. 우리나라 전위예술가 1세대인 무세중의
역사는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구사회주의 시절의 정서와 문화, 심지어
베를린은 변화의 속도가 느린 도시다. 50년, 100년이 지나도 한자리를
작업을 모았으니, 결국 대한민국 전위예술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동베를린과 미군정 시절의 아메리칸
지키고 있는 카페, 소극장, 공연장들이 즐비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셈이다. 선생은 60년대 중반부터 한국에서 전위극 운동을 시작했고 이후
정서와 문화가 배어 있는 서베를린이 아직까지도 묘하게 공존하고 있다.
긴장감이 넘쳐 흐른다. 김대표의 선택이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겠다.
70년대 후반 독일 베를린에서 극단 ‘떼아트르 무’를 설립하기도 했는데,
예술가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긴장감이 여전히 넘쳐 흐르는 도시가
왠지 운명 같다. 어쩌면 홍대앞 문화가 유지되고 진화하는 데 꼭 필요한
당시 베를린에서의 파격적인 예술행위가 그의 이름을 국내에 알리는
베를린이다. 인구 350만의 도시에 600여 개의 갤러리와 300개의 연극
해법을 얻으러 가는 건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그렇게 믿으면서
데 큰 역할을 했다. 몇 달 전 한국실험예술제 행사장에서 우연히 그를
극단이 있다. 게다가 국제적인 대도시 치고는 상대적으로 물가가 싸다.
기다려보고 싶다. “Auf Wiedersehen!”
차우진의 워드비트Word Beat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조준호의 ‘감정의 이름’과 안복진의 ‘0.4’는 듣는 재미에 더해 노랫말이
좋아서 하는 밴드에 대해 사람들은 대략 두 가지 방향을 가리킨다. 하나는
즐거움을 준다. 여기엔 연극적인 목소리(조준호)와 정돈된 음색(안복진)도
기획력. 이들은 자신들이 잘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더 잘 보여주는 데 많은
힘을 보태는데, 노래를 듣다 보면 어느새 이 목소리가 안내하는 장면으로
수고를 들인다. ‘보신 콘서트’라 명명한 정규공연을 열고, 홈페이지를
따라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때 낭만과 위트야말로 이 밴드가 가진
통해 신청한 회사를 찾아가는 ‘사무실 구석 콘서트’를 진행하는 기획력을
긍정적인 에너지의 근원이다. 사실 좋아서 하는 밴드의 노래들은 모두
비롯해, 각종 행사와 공연에 섭외될 때마다 이들은 ‘업무 진행’하듯이
어느 정도의 반어적인 면을 보여주는데, 기대와 배반 혹은 한계와 극복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른 하나는 생활 밀착형 노래.
가벼운 대비가 결과적으로 달콤쌉싸름한 정서의 충돌을 만든다. 그리고
이것은 좋아서 하는 밴드의 노래 그 자체에 대한 인상으로, 대부분
이런 충돌을 통해 가사와 멜로디의 긍정성은 좀 더 부각된다. 경제적으로
언젠가 듣기론, 좋아서
직관적인 노랫말에 기인한다. 여기서 다룰 얘기기도 하다.
조율된 멜로디, 일상적 경험을 토대로 삼은 노랫말이 장점으로 여겨지는
하는 밴드는 애초에 앨범을
좋아서 하는 밴드의 노랫말은 쉽다. 단어와 비유가 지시하는 이미지들이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이 이 음악을 좋은 쪽으로
낼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어떤 순간을 묘사한다. 그 순간은 낭만적이기도
이끌고, 더불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밴드가 지속해나갈 수 있는 힘으로
공연을 활동의 기반으로
하고, 성찰적이기도 하며, 또한 사색적이기도 하다. 재밌는 건 이런
작동하게 된다. 노래를 통해 약간의 힘을 얻었다고, 울적했던 기분이
삼으며 현장에서 사람들을
일관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각 멤버의 노래가 각각 다른 특징을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면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직접 만나 음악을 들려주는
지닌다는 점이다. 요컨대 조준호의 노래에는 자조적인 위트가 있고
“(…) 발을 내민다, 널 향해 걸어간다.
것을 지향하는, 일종의
백가영의 노래에는 사색적인 특징이 어른거린다. 안복진의 노래는
멀어 보이던 너의 얼굴이 점점 또렷해진다.
공동체적 경험을 중요하게
낭만적이고 손현의 노래는 아기자기하다. 알려진 대로 이들은 노래를
딱 너 같은 얼굴 아니 내가 아는 너는 아냐.
여기는 밴드로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여겼다. 하지만 ‘기념 삼아’ 낸
만든 사람이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을 규칙으로 삼는데, 각 곡들은 서로의
착각이란 걸 안 순간 늦어버렸네.
첫 싱글을 토대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의 반경도 더 넓어지자
특징들을 조금씩 나누어 가지며 좋아서 하는 밴드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내 눈은 0.4구나 내 맘은 0.4구나.
‘음반’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고 했다. 이 얘기를 나눈 게 대략 2년 전
형성한다.
닦아내도 지워지지 않는 넌 날 자꾸 괴롭혀.
즈음이니 좋아서 하는 밴드가 1집이라는 형태로 그 고민을 일단락지은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조준호와 안복진의 노래를 좋아한다. 특히
온 세상이 뿌옇게 보여 내 눈은.” -0.4 중에서
김백기 대표님, 잘 다녀오세요
생활밀착형 노랫말 좋아서 하는 밴드 1집
2013 01 Vol_44
H
H
COLUMN 15
전시회 리뷰
걸어온 길, 그대로 똑같이 걸어갈 것인가 ‘응답하라 90’s 홍대앞’ 展 1월 4~13일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려
90년대 홍대앞을 호출하는 전시회 ‘응답하라 90’s 홍대앞’(이하 ‘홍대앞’展)이 지난 1월 4일부터 13일까지 홍대앞의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에서 열렸다. 첫 번째 섹션 ‘플레이시즈 앤 메모리즈Places & Memories
’에서는 카페 일렉트로닉, 드럭, 스팽글, 씨어터 제로, 아티누스
같은 90년대를 풍미했던 그러나 지금은 사라진 장소들의 사진이 게시되었고, 동일한 전시실 한가운데에는 계간 <리뷰>, <이매진> 같은
90년대에 발간되었던 문화잡지들의 실물이 전시됐다. 두 번째 섹션에는 90년대의 장소들이 그려진 홍대앞 지도가 게시되었고, 대중음악 아니, 인디음악의 황금기였던 90년대를 조망할 수 있는 그 시절 인디밴드들의 앨범 57개가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의 선정으로 전시되었다. 전시장을 찾은 이들은 “영상과 사진을 보니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90년대의 홍대앞이 부활한다면 드럭과 스컹크헬을 찾아가 보고 싶다”거나 “택시 기사님들의 설명만 듣고 그려러니 했던 기찻길을 실물로 보니 감회가 새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그 시대를 누구보다 뜨겁게 관통해온 크라잉넛 같은 뮤지션들은 “옛날 모습을 떠올리게 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홍대앞’展은 영화로웠던 과거에 대한 단순한 향수나 회고를 불러일으키거나, 복고 유행에 편승한 얄팍한 재미를 위해 기획한 것은 아니었다. 전시를 기획한 <스트리트 H> 정지연 편집장은 “90년대 홍대앞을 오늘날에 호출하는 것은 대안문화, 카운터 컬처로서 홍대문화의 전형을 확립했던 그 시기를 호출하고, 지금은 쓸쓸히 역사의 무대 뒤로 퇴장해버린 문화공간들을 환기함으로써 2013년 현재 홍대앞이 처한 위기와 문제점을 공유하기 위함”이라고 분명한 기획의도를 밝혔다. 대체 90년대가 어땠길래, 홍대앞이 지금의 ‘홍대앞’으로 규정될 수 있었던 것일까. 당시 TV에서는 최진실과 최수종을 일약 청춘스타로 만든 <질투>에 이어 <마지막 승부>, <별은 내 가슴에>와 같은 트렌디 드라마가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케이블 방송도 개막했다. 1988년 미국영화 직배저지 운동은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진흥법 개정’ 같은 문제의식을 키웠고, 비제도권에서는 비판적 성향의 저항영화들이 한국영화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90년대는 할리우드 영화에 대항하여 100만 관객이 본 한국 영화 <은행나무침대>와 <쉬리>가 나온 한편, 노동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독립영화 최초의 장편극화 <파업전야>가 스크린에 걸리기도 했다. 대중문화에 대한 학문적 분석이 이뤄지기 시작한 시기도 이때였다. <문화과학>과 <리뷰>를 위시한 문예이론서, ‘신세대 잡지’라 불리운 스트리트 페이퍼, 문화잡지들의 전성시대가 펼쳐졌다. 강봉석 문화평론가는 무엇보다도 90년대라면 한국 대중음악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팝송을 밀어내고 당당하게 가요들이 주류 음악으로 라디오를 장악했고,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인디음악이 포효를 내질렀다. 그리고 그 가운데 ‘홍대앞’이 자리하고 있었다. 전시는 이런 90년대의 홍대앞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상업화된 자본으로 쇠약해진 2000년대의 홍대앞의 현실을 고민하게 한다. 전시장에 걸린 지도를 보면, 4개 이상이었던 전문 음반가게도 이제는 한 군데밖에 남지 않았다. 명맥을 잇지 못하고 문 닫은 클럽도 많다. 뜨거운 혈기가 가득했던 그 시절의 사진들은 걸어온 길 그대로 똑같이 걸어갈 것인가 묻는 듯하다. 기획의도에 비해 전시의 외형은 소박하다는 평가를 피해갈 수는 없을 듯하다. 팸플릿에는 소개된 블루데블이나 CODA, 음반가게 MYTHOS 같은 장소의 사진이나 ‘우리나라 최초의 스트리트 매거진’이라는 <인서울 매거진>도 전시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정지연 편집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90년대 중후반은 필름 카메라 시대로 오늘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사진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당시 존재했던 매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많은 잡지나 미디어가 폐간을 겪으며 자료를 분실했고, 그나마 공유도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시가 의미 있는 것은 첫째 대중문화에 대한 아카이브화가 전무하다시피 한 현실에서 일단 시작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전시에 참여했던 이정실 포토그래퍼(<Sub>, <비트>)는 “누구나 필요하다고 인정하지만, 시작하지 못한 홍대앞 자료의 아카이브화가 이제라도 시작되었다는 걸 주목한다”고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점차 더 많은 자료가 쌓이길 바란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정편집장도 “무엇보다 이번 작업을 통해, 자료 수집자들에 대한 일차적 데이터가 축적되었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둔다”고 덧붙였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번 전시가 일회성으로 끝날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홍대앞의 기록지를 자임해 온 <스트리트 H>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2차, 3차 순차적으로 자료 아카이브를 지속하여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홍대앞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한자리에 놓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홍대 관련 사진이나 자료를 올리고 공유할 수 있게 하는 ‘타운 포털’을 내년에 오픈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학 앞의 공간이지만 단순한 대학가가 아닌 홍대앞. 소비의 공간이지만 향락과 유흥이 전부가 아닌 공간 홍대앞. 다양성의 숨결, 하위문화, 반상업주의와 대안적 생산을 꿈꾸는 공간으로 홍대앞이 계속 지속되려면, 이런 찬란하고 치열했던 과거를 ‘풍문’으로 남겨둘 것이 아니라 역사로 기록하고 그 역사를 바탕으로 전진해야 할 것이다. 차우진이 “이번 전시를 통해 추억을 발견하든 역사를 느끼든 각자의 차이겠지만 이로부터 현재까지 하나로 이어진 ‘시간’을 감지하면 좋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 점에서는 비슷한 시기 열렸던 인디 레이블 비트볼의 10년 역사를 기록한 전시 역시 주목해볼 만하다. 자본에 종식되지 않으며, 야생의 에너지를 잃지 않은 문화생태계로서의 홍대앞. 찬란했던 과거가 그저 ‘루머’로 머물지 않는 홍대앞을 기대한다.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H
글 | 김봄
REVIEW
ⓒ Artist | Kim, Tai-hun
www.street–h.com |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vol.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