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H_2013.04_Vol.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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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meet you In new york by the drugstore on fIrst ave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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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 HD 405 - 11 ⓒ Artist | Sunny,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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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47 www.street–h.com |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 예술 행사 | 2013.04~05

배포처 리스트

Culture Calendar

Anthracite 322-0009, art샴 326-2480, B-hind 3141-7212, BELLA TORTILLA 070-8779-6675, Bitter Sweet 9 3372115, Cafe aA 3143-7312, DD-DA 3142-5750, hibi 337-1029, SUKARA 334-5919, 게으른고양이 070-8867-7819, 관광안내소 323-2240, 나물먹는곰 323-9930, 노피디네 콩볶는집 337-3456, 더 북 소사이어티 325-5336, 두성갤러리 3144-3181, 땡스북스 325-0321, 르 벨로 332-0142, 리틀 파머스 333-3351, 문지문화원 사이 323-4207, 문화공간 1984 325-1984, 밤삼킨별 335-3532, 상상마당 330-6227,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오요리 332-5525, 유어마인드 0708821-8990, 이리카페 323-7861, 제너럴 닥터 322-5951, 캘리카페 333-6933, 커피 랩 3143-0908, 폴 아브릴 31440744, 한잔의 룰루랄라 337-9887, 호미화방 336-8181, 후마니타스 책다방 070-4010-7737, 2호선 홍대입구역 안내소, 부산 PM 2:45 051-247-4847

Mon~Thu

Fri

Sat

4.18 MBC 두시의 데이트, 2nd 밴드 페스티벌 ‘봄ʼ - ‘색깔 있는 봄 이야기ʼ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이승환 왕년 앵콜 콘서트 ‘19금ʼ (Guest: 음란소년, 연남동 덤앤 더머, 로맨틱펀치, salt’N paper, 리플렉스) V-Hall 20:33

4.18~ 로마 위드 러브 KT&G 상상마당 영화관

ROLLING HALL FRIDAY LIVE (블랙독,

4.15~ 18 Mon~Thu

4.12~5.12 나의 황홀한 실종기 산울림소극장

22~ 25 Mon~Thu

29~ 5.2 Mon~Thu

‘Merry go roundʼ 1st spring is come 벨로주 20:30

19

Fri

윤희석·안상태의 MusiComedy “Are You OK?” V-Hall 20:00

Fri

루싸이트토끼 콘서트 - “홍대우화” 첫 번째 이야기 V-Hall, 20:00

3 Fri

●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산울림소극장 02-334-5915 www.sanwoollim.kr

카페 벨로주 02-323-7798 www.veloso.co.kr

무대륙 02-332-8333 www.mudaeruk.com

무제창고 010-9266-6092 untitledspace.or.kr

V-Hall 02-338-0958 club.cyworld.com/v-hall

사운드홀릭시티 02-3142-4233

Freebird 02-335-4576 clubfreebird.com

21

4.20~6.2 무제창고(Untitled) 제1회 기획전 청년 창업가들의 창업도전기를 담은 소셜전시 <Small Step, Big Change> 무제창고

이광석 2집 발매 조인트 콘서트 파란시간(guest 백자, 달로와) 벨로주 16:00

28 Sun

선우정아 단독 SHOW ［Itʼs Okay, Dear］ - 2집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 Freebird, 19:00

The Quiett - AMBITIQN CONCERT V-Hall 17:00 바닐라 어쿠스틱 앨범 발매기념 콘서트 벨로주 18:00

CRADLE OF FILTH LIVE IN KOREA 2013 롤링홀 17:30

4

5

Sun

ROCKSTAR RollingHall Seoul Vol.1 롤링홀, 18:30

제리케이 “연애담 2” 콘서트 주니퍼디딤홀 18:00 CRAZY

11 주니퍼디딤홀 02-3144-3225 www.ddimhall.co.kr

Mint Festa vol. 39 ~ lavender - 일요일 오후의 작은 축제 ‘MINT FESTAʼ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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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홀에 불어온 청춘의 감성(쏜애플, 스몰오) 롤링홀,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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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NG

I’ll meet you In

매력적인 홍대앞 카페 12곳을 섬세한 일러스트로 담아낸 <스트리트 H> 아코디언북을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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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new york by the drugstore on fIrst ave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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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H> 다음호 표지를 작업할 작가를 찾습니다

<스트리트 H>가 발행한 일러스트 ‘아코디언북’ 시리즈 첫 번

2013년을 맞아 <스트리트 H>는 매월 표지작업을 외

째, ‘홍대앞의 매력적인 카페 12곳’. 허경미 작가는 비하인드,

부 작가에게 오픈하려고 합니다. 작년은 허경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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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카라, 카페 405, 커피랩 등 홍대앞의 개성을 드러내는 카페

와 홍대앞에서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그리운

를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고, 따뜻한 필치로 그곳의 풍경을 그

골목길 시리즈>로 표지작업을 했습니다.

려냈습니다.

올해는 홍대앞에서 글자와 관계된 작업을 하는 작가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기념품과 선물로도 제격인 아

분들과 함께하려 합니다. 폰트, 캘리그라피, 타이포그

코디언북은 상상마당 1층 스토어, 유어마인드(www.your-

라피, 레터링, 그래피티, 일러스트, 사진 등 분야의 제

홍대앞 만큼이나 다양하고 에너지 넘치는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뉴욕,

mind.com), 더 북소사이어티(www.thebooksociety.com),

한은 없습니다. 자신만의 개성있는 글자작업으로 홍

그런 뉴욕에서 홍대앞을 연결하고자 신호를 보낸다.

땡스북스, 매거진랜드, 두성종이 2층 스토어, 뽈랄라수집관,

대앞 사람들과 교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표현해

일상의 사소한 것들도 수집되고 분류되고 연결되었을 때

윤디자인연구소(www.yoondesign.com) ‘폰트스토어’의 디

주시면 됩니다. 표지작가로 참여를 원하시는 아래의

또 다른 외연으로 의미를 드러낼 것이다.

자인상품 코너와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

메일로 포트폴리오와 작가소개를 보내주시면 됩니

의미들이 길게 늘어선 홍대앞과 뉴욕의 어느 길거리.

com)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그 어느 골목에서 우리는 만나게 될 것이다.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문의 ds203@ds203.com 장성환)

발행인

장성환

기획취재

편집장 정지연 교정교열 임경화

정기구독 및 광고 안내

객원에디터 하정희, 임은선, 이보람, 김경미, 손혜정

디자인

디자인스튜디오 203 고성주, 김리영, 김인영, 류아진, 천병민, 문가영, 최유민, 김민혜, 박영준

2013 04 Vol_47

Rock Spring 2013 - ‘나른한 봄날의 신나는 Rock Party!ʼ 피아, 내귀에도청장치, 로맨틱펀치 V-Hall 18:00

RODFEST 2013 - 메써드, 나티, 크래쉬, 디아블로 V-Hall 18:00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슈퍼키드 단독 콘서트 BODYROCK vol.2 - 돌아온 장고 사운드홀릭시티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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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I LAY DYING - Live in Seoul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00

KT&G 상상마당 02-330-6200 www.sangsangmadang.com

KOOZO SHOW VOL.1 V-Hall 18:00 HM/HR Revolution Concert Vol.20 롤링홀 18:00

Sun

장미여관 정규1집 발매 기념 공연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00

THE SOLUTIONS(솔루션스) concert ‘TDPLʼ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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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티파니에서 아침을 KT&G 상상마당 영화관

장선희 | sunnnnyj@gmail.com 홍대앞에서 살며 그래픽 디자인, 북디자인을 해오던 중 재충전을 빌미로 홍대앞을 떠나와 또 다른 에너지의 동네인 뉴욕, 어퍼웨스트 사이드에 머물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

●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rainbow@street-h.com)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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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6~9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 /

옐로우몬스터즈 3주년 기념 공연 V-Hall 19:00

Sat

긱스와 자이언티＆프라이머리 미니 콘서트 엠팩쇼 10 롤링홀 19:30

잠비나이(full band set) 벨로주 20:00

알리고 싶은 개인 및 단체는

Live Tuning Day Festival - 9와 숫자들의 봄꽃 음악제전 무대륙, 14:00

비밀리에 단독공연 - ITʼS REAL 벨로주 19:00

Seoul LIVE MUSIC Festa Vol.15 - R.I.P Kort Cobain 홍대 인근 클럽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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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3 박상아 개인전 ‘2nd The COACTION’ <Frame Movement> 갤러리 아우라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Sun

MOG Unplugged Vol.1 - 소울맨, 테테, 스타러브피쉬, 어쿠스틱콜라보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00

Sat

코어매거진+로큰롤라디오 ‘로큰롤매거진 Vol.1’ 벨로주 20:00

4.13~5.12 Street on the street(참여작가: 강성모, 노보, 양자주) 그문화 갤러리

4월 북콘서트: 김유, 진형민, 김중미 작가 / 뮤지션 참깨와솜사탕, 고래야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9:30

페로디아, 블락스) 롤링홀 20:00

405 - 11

Cover | 수집 + 연결 _COLLECTING + CONNECTING = ∞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정기구독’ 코너에 이름, 연락처, 주소 등 관련 정보를 기재한 후 1년 정기구독료 15,000원(배송료 포함 가격)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입금 후 편집부 메일 rainbow@street-h.com으로 알려주시면, 그 달부터 <스트리트 H>를 보내드립니다. 입금계좌 _ 국민은행 032901-04-212256 | 예금주 _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203)

발행

디자인스튜디오 203(Tel. 02-323-2569)

정기구독 문의 _ <스트리트 H> 02-323-2569(내선 2009)

정기구독

121-89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5-11 화승빌딩 3층 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15,000원

Copyright © 2013 by <스트리트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광고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메일(rainbow@street-h.com)이나 전화(02-323-2569, 내선 2009)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CULTURE CALENDAR 01

기획특집

홍대앞 가구 만드는 사람들 그들의 가구철학 언제부터인가 획일적인 가구 브랜드 대신 나만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맞춤 핸드메이드 가구가 많아졌다. 목수가 직접 디자인하고 손으로 깎고 조립해 만들어내는 수제 가구들. 홍대앞엔 특히 이런 가구를 만드는 디자이너들이 많다. 홍대앞 가구 만드는 사람들이 직접 밝히는 가구의 매력과 디자인 철학.

Photographer 성종윤(Living Room Studio)

비플러스엠bplusm 고혜림 대표 인적이 드문 서교동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는 비플러스엠. 이 앞을 스쳐갔던 이들이라면 한 번쯤 ‘참 예쁜 집이구나’ ‘누가 이런 곳에 살까?’라고 부러움 어린 시샘을 부렸음직하다. 가구 디자이너인 고혜림 대표의 작업공간이자 쇼룸인 비플러 스엠은 2010년에 문을 열었다. 비플러스엠은 단지 가구만 놓여 있는 곳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배치해놓아 <행 복이 가득한 집> <메종> <레몬트리> 등 리빙잡지 에디터들이 즐겨 찾는 촬영지이기도 하다.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고혜림 대표는 잠시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꿈꾸기도 했지만, 가구 하나로 누구나 쉽고 멋지게 자신 만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구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했다. 학교를 졸업한 후, 유럽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 아IKEA의 가구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약 1년간의 타국에서 삶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녹록지 않았고, 한국에 돌아오자 홍대앞의 ‘마이 퍼니처 가구’라는 공방에 취업했다. 한 달에 80만원으로 버텨 야 하는, 대학졸업생으로선 쉽지 않은 길을 택한 것이다. 게다가 남자들의 성역으로 여겨져 왔던 ‘가구 세계’에 여성 목수 로 용기 있게 발을 내디뎠던 그녀. 가구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를 제대로 거쳤다. 그녀의 가구철학은 간단명료하다. 집안 어디에 놓아도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든다는 것. 그래서 양장점의 봉제사처럼 오로지 손님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가구를 제작한다. 무엇보다 가구는 옷이나 액세서리처럼 충동구매를 하기 어려운 품목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결정해야만 하는 고가의 품목이기에 집안 어느 곳에 놓아도, 다른 브랜드 가구와 매치해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가구를 만들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이런 점은 쇼룸에도 고스란 히 반영돼 있다. 마치 친구집에라도 놀러간 것처럼 아늑한 분위기의 작업공간이며 주차공간까지 이곳에는 배려받는 즐 거움이 숨겨져 있다. 가구를 만들다 보면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지곤 한다는 고혜림 대표. 만들어놓고는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했던 벽걸이형 유아의자가 의외로 인기를 끌면서 성인들도 사가는 품목이 되었다고 한다. 이 일로 탄력을 받아 올 6월에는 유아들을 위 한 가구 브랜드를 런칭할 예정이다. 내년 초 종로 어느 거리에서 그녀의 이름을 딴 키즈 가구점을 만나게 된다면, 낯설어 하지 말고 반갑게 문 열고 들어가보자.

Add. 마포구 양화로 7안길 31 1층 Tel. 02-336-7181 Web www.bplusm.co.kr 글 | 손혜정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바이헤이데이byheyday 노동균 대표 얼마 전 창립 5주년을 맞이한 바이헤이데이는 간결하고 모던한 디자인과 예리한 조형미를 갖춘 가구 브랜드이다. 2008년 문을 연 이 브랜드는 번듯한 매장 하나 없이, 인터넷 쇼핑몰로만 1억원 매출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더 놀라운 건 노동균 대표가 가구 제작 경험이 전무한 신출내기 디자이너라는 사실이다.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헤이데이’를 운영하던 노동균 대표는 ‘사무실 오픈’을 계기로 획일화된 공장가구 시장의 ‘틈새’를 읽어냈다. “원래 공간디자인에 민감하다. 그런 데 아무리 봐도 맘에 드는 가구가 없었다.” 그래서 가구회사 생산자로 오래 근무한 부친에게 디자인을 의뢰해 만들었다. 그게 바이 헤이데이의 출발이다. 노대표의 ‘가구철학’을 한마디로 줄이자면 ‘조연론’이다.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에 꼭 있어야 하는 것이 가구지만, 엄연히 그 공간의 주연은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가구는 시각적으로 시끄러워서는 곤란하며 기능적이되 조형적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어느 공 간에 놓여도 어울릴 수 있도록 단순해야 한다. 지금의 바이헤이데이가 나올 때까지 시행착오는 물론 우여곡절도 많았다. 생산라인에서 독촉을 하든말든 뚝심있게 ‘1mm’의 오차 에 집중하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얼마나 까다롭게 굴었으면 파주가구단지에서는 지금도 ‘바이헤이데이’라면 고개를 절레절 레 젓는다고. 그러나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바이헤이데이 가구가 짧은 시간에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노대표는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이 많다. 바이헤이데이 가구는 공업화학약품을 일절 쓰지 않고, 나사나 못의 사용도 최소화하는 자연친화적인 짜맞춤 방식을 고집한다. 가구에서 시작된 이런 고민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됐다. 그는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 모두 몸에 좋고 자연에 가까운 모습이길 바란다. 그래서 헤이데이 식구들은 합성조미료가 든 음식을 피해 회사에 서 직접 밥을 지어 먹는다. 한동안 ‘카피 제품의 범람’으로 속을 끓이기도 했던 노대표는 이제 또다른 도약을 준비중이다. 바이헤이데이만의 개성을 지키면서 보다 범용화된 접근을 하겠다는 것. 그 계획 중 하나가 쇼룸의 오픈이다. 본래 있던 상수동 사무실을 리노베이션한 바이헤이데이의 쇼룸 겸 매장은 5월 중 문을 연다니 한 번쯤 꼭 방문해보자.

Add. 마포구 상수동 324-12 Tel. 1599-7193 Web byheyday.com 글 | 정지연

2013 02 Vol_45

COVER STORY 09

기획특집

메이앤May& 가구공방 김성헌 대표 의자의 곡선다리가 뿔처럼 뾰족한 메이앤의 흔들의자는 마치 숲속 오두막에 사는 할머니가 앉아 있을 것만 같은, 동화 속 의 의자를 닮았다. ‘동화 속 가구 같다’는 인상을 받은 것은 흔들의자만이 아니다. 양손으로 감싸 안은 듯한 모양의 원목침 대나 구두모양의 아기침대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는 이 감성적인 가구를 만드는 이는 메이앤의 김성헌 대 표다. 가구를 만지기 전, 그는 드러머였다. 그의 남다른 감수성은 10여 년을 음악을 하는 동안 갈고 닦은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음악하는 이들처럼 기타에 이끌려 음악을 시작했지만, 결국엔 온몸을 사용하는 드럼이 가장 자신과 맞는다고 생각 했고, 밴드 ‘펄스 데이’의 드러머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목수가 되겠다”며 폭탄선언을 남겼다. 남들에게는 뜬금없는 발언이었지만 그에겐 자연스러운 행로였다. 유년시절 형의 통기타를 갖고 놀기 전까지 그의 손에 는 늘 끌과 망치가 쥐어져 있었다. 목수인 아버지의 작업장을 놀이터 삼아 놀았던 그이니 만큼 나무를 만지는 일은 그만 큼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음악을 하면서도 언젠가 목수가 되겠다는 꿈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이다. 가구학교에서 정식으로 과정을 이수한 후 그는 홍대 근방에 가구공방을 오픈했다. 공방이름은 부인의 애칭인 ‘메이’(만 화 ‘토토로’의 캐릭터)에 ‘&’를 붙여서 ‘메이&(메이앤)’으로 지었다. 메이 & 갤러리, 메이 & 커피공방 등 추후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확장의 의미도 담고 있다. 공방 오픈 후 3년간 휴가도 없이 불철주야 온 힘을 쏟은 덕에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된 단계에 접어들었다. 공방에서는 작품 활동과 주문 가구 제작 외에도 디자인 가구 아카데미를 병행하고 있다. 아카데미에서는 디자인의 기초 부터 실습까지 체계적인 수업을 제공하는데, 전문반 외에 취미반도 오픈해 두었다. 특히 수강생들이 언제든 들어와 연습 할 수 있도록 공방을 개방하고 있다. 이렇게 아카데미를 통해 디자인과 제작이 모두 가능한 ‘가구작가’들이 탄생하고 있 다. 아카데미 수강생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연 2회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수강생들과 함께 ‘한 국가구작가협회’를 만들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보고 싶어 계획 중이다. 흥미로운 건 목공을 즐기는 계층의 다양함. 20 대만이 아니라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세상에는 연애 말고도 재미있는 것이 많다”는 김성헌 대표의 지론대로 수 강생 모두 아낌없이 목공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인터뷰가 끝난 후, 김성헌 대표는 핸드폰 속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앙증맞은 미니 흔들의자였다. 돌이 지난 딸아이를 위 해 만든 거란다. 미니 흔들의자도, 손수 만든 나무 장난감도 역시나 따뜻했다. 앞으로 그의 손에서 어떤 가구가 탄생하고,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자못 궁금해지기만 했다.

Add. 마포구 중동 48-21 B1 Tel. 02-307-2022 Web www.mayn.kr 글 | 이보람

사진 이승희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STANDARD.a

김승일 실장

가구를 주문하기 위해 STANDARD.a에 고객들이 상담을 오면 김승일 실장은 종종 다른 브랜드를 추천 하거나, 집의 도면과 이미지를 역으로 요청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당황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STANDARD.a는 단지 가구를 파는 가구점이 아니라 리빙디자인 브랜드를 추구하기 때 문이다. 예를 들어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 하는 고객이 있다 치자. 여타 가구점이라면 멋진 가구를 추 천하지만 STANDARD.a에서는 콘셉트를 제시한다. 가구 하나 바꾼다고 분위기가 확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가격 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원목가구 외에 조명과 같은 인테 리어 브랜드를 소개하거나 직접 저렴하게 구매 후 제공하는 것도 STANDARD.a의 특징이다. 고객이 원 하는 바를 정확하게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STANDARD.a만의 스타일도 고수한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STANDARD.a는 유행을 타지 않는 베이직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가구는 고 가이기 때문에 쉽게 버리고 바꾸기가 어렵다. 따라서 오래 두어도 질리지 않는, 시각적으로도 편안한 가 구를 만든다. 점포 인테리어 컨설팅도 하고 있지만, 평당 얼마로 계산하는 인테리어공사처럼 돈과 시간 에 쫓기는 작업은 하지 않는다. 연남동 Bob's Barby, 서교동 캬라멜 전문점, 연남동 수제비누 숍 be new,

Suave 등이 모두 STANDARD.a의 손길이 닿은 공간들이다.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 전부터 단골인 듯 편안함이 느껴진다.

STANDARD.a는 김승일 실장을 포함해 류윤하, 안민규 등 젊은 청년 세 명이 이끌어가고 있다. 세 사람 모두 홍익대학교에서 목조형가구학을 전공했다. 국내외 기업에서 디자이너로 각자의 길을 걷다가 하나 로 뭉친 이유는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서였다. 내가 디자인한 가구를 바로 제작하고 싶은 디자 이너의 욕심을 기업 내에서는 구현하기 힘들다는 걸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디자인을 정 확하게 구현하기 위해 디자인과 제작 모두 직접 하고 있지만, 이후에는 디자인 위주로 집중하고자 한다.

STANDARD.a는 제작이 아닌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김승일 실장은 “가구 중에서 디자인하기 어려운 것이 의자”라고 말한다. 사이즈는 작지만 가구의 모 든 기술이 집약되는 것이 의자다. 등받이의 기울기와 곡선, 좌판의 넓이에 따라 용도가 달라지며, 신체 가 가장 많이 닿는 가구이기 때문에 하중을 버텨야 하고 몸을 편안하게 지탱해주어야 한다. 얇게 만들면 서 튼튼한 구조로 만드는 것이 특히 어렵다고 한다. 김승일 실장은 말한다. “세상의 무수한 의자 중에서

STANDARD.a만의 의자를 만들고 싶다. 결코 쉽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제대로 내놓고 싶다”고. 어 쩌면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STANDARD.a만의 의자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Add. 마포구 상수동 329-6 1층 Tel. 02-335-0106 Web www.standard-a.co.kr 글 | 이보람

2013 02 Vol_45

COVER STORY 11

기획특집

아이니드ineed 장진수・장민수 공동대표 ‘아이니드’의 공동대표 장진수(안경 쓴 사람), 장민수는 친형제이다. 형 장진수는 디자인을 공부한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구 제작을 현장에서 몸으로 익혔 다. 동생 장민수는 액세서리숍부터 커피전문점까지 다양한 사업을 경험했다. 형은 감성적이고 동생은 이성적이다. 형은 브랜드 로고를 디자인하고, 동생은 브랜드 네임을 지었다. 형은 파주 공장에서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가구를 만들고, 동생은 홍대 사무실에서 가구를 판매하며 사무를 본다. 이렇게 손발이 착착 맞는 공동대표가 또 있을까? 공동대표뿐만이 아니다. 아이니드의 14명 직원들도 한가족처럼 지낸다. 아이니드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직원들을 모집했는데, 자신 있게 목수일에 도전했 다가 금세 나가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의 직원들은 우여곡절 끝에 남은 최정예 멤버들이다. 진수 씨와 민수 씨는 이들을 ‘친구들’이라고 불렀다. 아 이니드는 이렇게 젊은 대표와 젊은 목수들이 활기차게 일하는 회사이다. 파주 공장도 말이 공장이지 한식구처럼 복작거리며 지낸다. 목공일을 가르치고 배 우기도 하고, 한구석에 놓인 탁구대에서는 사이좋게 핑퐁 소리가 들린다. 또 마당엔 농구대도 있어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뻥뻥 날려버리기에 그만이다. 아이니드 브랜드가 오픈한 지는 이제 일년, 그 사이 아이니드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고객과의 긴밀한 소통이었다. 한동안은 대표가 디자인, 제작에서 배송 까지 직접 도맡아 했다.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현재는 배송팀이 따로 있지만 AS는 가능하면 대표와 해당가구를 만든 직원이 같이 출동 한다. 고객의 반응을 직접 듣고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의 베스트셀러인 덮개형 화장대도 그렇게 소비자의 의견을 계속 반영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베스트셀러일수록 소비자의 피드백이 많고, 그 의견을 제품에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때문에 더욱 좋은 제품이 나오게 된다고 그들은 생각 한다. 직접 배송이나 AS를 다니면서, 고객들이 알기 힘든 원목가구의 특성과 관리법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기도 한다. 고객들도 아이니드의 진정성을 느 끼며 좋아하는 부분이다. “출하하는 가구 하나하나가 자식 같아요”라고 말하는 진수 씨. 가구 하나하나를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배송을 하다가 흠집이라도 나면 마음이 아프고, AS가 접수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단다. 내 자식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이라고나 할까. 국내 가구시장에서 수제 원목가구는 이제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단계다. 아이니드는 더 많은 이들이 원목가구를 접할 수 있게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 그 일환으로 3월엔 삼성동에 쇼룸을 겸한 아이니드 카페를 오픈했다. 올해 안에 부산에 공장을 추가로 설립해서 생산라인을 넓힐 계획도 있다. 원목가구의 대중화에 힘쓰지만 상품 하나라도 허투루 만들지 않는 젊은 목수, 아이니드. 오늘도 활기차게 일하고 있을 그들이 상상된다.

Add. 마포구 서교동 395-204번지 2층 Tel. 02-3144-8596 Web www.ineed.or.kr 글 | 이보람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출판도시 홍대앞 알아가기 14 길벗출판사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 셀러

국내 실용서 출판의 대명사

더북소사이어티 The Book Society

▶2012.3.15~2013.4.15

1위: 공원, 한강, 이득영-일민시각문화 7(일민미술관, 25,000원) 2위: 공공도큐멘트2 누가 우리의 이웃을 만드는가?(미디어버스 ‘무작정 따라하기’, ‘시나공(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한다)’ 시리즈는

각종 IT 관련 자격증 시험에 도움이 되는 수험서임을 읽어낸 후 기획된

편집부, 미디어버스, 16,000원) 3위: OASE 89 - Medium. Images of the Mid-Size City(NAi010, 40,000원)

출판사 ‘길벗’을 대표하는 도서 브랜드다. 출판사 이름은 몰라도 이

시리즈이다. 이 직설적인 제목의 IT 수험서는 이후 꾸준한 마케팅을

이름이 들어간 책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정도다. 직설적인 책제목,

통해 인지도를 높여 지금까지도 길벗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이후

군더더기 없고 쉬운 내용은 길벗의 책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길벗은 2005~07년까지 연매출 200억의 출판사로 성장했다.

말이다. 길벗출판사 사옥 출입문에 적힌 ‘독자의 1초를 아껴주는 정성’은

그러나 ‘종이책의 위기’에서 길벗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금이 우리

출판사의 지향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회사의 세 번째 위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다고 위기가

1991년 단행본 출판사로 시작한 길벗은 일반인을 위한 ‘유망점포’와

극복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정욱희 실장. 언제나

‘유망직업’ 시리즈를 출간하며, 당시 학습지로 유명했던 ‘디딤돌’과

그랬듯 길벗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2011년부터 직원 채용을

<강아지똥>으로 잘 알려진 ‘길벗어린이’와 함께 시작되었다. 이후

늘리는 동시에 회사의 조직을 정비했다. 더불어 다양한 단행본 출판으로

디딤돌을 모회사로 길벗과 길벗어린이 체제로 운영되던 회사는 1995년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인문교양서적 브랜드인 ‘더 퀘스트’와 취미・실용

3개의 회사로 분리・독립하며, 당시 길벗의 편집장이던 이종원 대표에

도서로의 확대, 기존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전자책, 온라인 강좌 등

의해 지금의 길벗출판사가 시작되었다. 당시 7명으로 시작한 출판사는

디지털 콘텐츠 분야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인문교양서

지금 약 90명이 넘는 출판사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 성장에는 ‘무작정

전문 브랜드인 ‘더 퀘스트’는 길벗만의 프레임을 거쳐 초보자도 쉽게

3위: 공원, 한강, 이득영(일민시각문화 7, 25,000원) 4위: 완벽한 날들(메리 올리버, 10,000원)

따라하기’ 시리즈가 있었다.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책으로 나올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5위: TRUCK NEST(Tokuhiko Kise, Hiromi Karatsu, 45,000원)

지금은 초등학생부터 연세 지긋한 어른까지 누구나 사용하는 컴퓨터지만

정욱희 실장은 “우리 회사는 악당이 없습니다. 이기적이거나 뒤통수 치는

90년대 중반만 해도 컴퓨터 사용은 보편적이지 않았다. ‘삐~’라는

사람도 없고 어디나 있다는 사내정치도 없습니다. 다들 열린 마음으로

연결음으로 떠올리게 되는 당시의 인터넷은 지금과 비교해보자면,

대화하려 하고 민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죠”라고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던 ‘물건’이었다. 이런 시대적 배경 때문이었을까.

말한다. 그러나 최근 전반적인 침체기를 거치며 이러한 회사의 장점이

1995년 길벗에서 출간된 <인터넷 무작정 따라하기>는 이내 독자들의

‘단점’으로 변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가끔은 자신의 의견을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의 성공으로 길벗은

관철하기 위해 싸우기도 하고 고집도 부리는 ‘욕심’있는 모습도 보고

▶2012.3.15~2013.4.14

홈페이지, 윈도우, 포토샵 등을 아우르는 컴퓨터 관련 서적 ‘무작정

싶어요(웃음)”라고 말하는 정욱희 팀장. 자칫 일에 매몰되어 일에 대한

따라하기’ 시리즈를 출간하며 명실공히 컴퓨터 관련 대표 출판사가

‘열정’이 없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그의 모습에서 회사에 대한 애정이

1위: AROUND #4(playground, 15,000원) 벚꽃 엔딩이 가까워지는 봄날. 라이프 스타일, 힐링, 아웃도어를

되었다. 이후 길벗출판사는 현재 컴퓨터 분야와 경제・경영, 기타 단행본

느껴진다.

서적을 출판하는 ‘도서출판 길벗’과 어학분야의 ‘길벗 이지톡’, 어린이

H

글 | 하정희 에디터・사진Ⅰ김민주

길벗출판사 편집부가 선정한 추천도서

학습서를 출판하는 ‘길벗스쿨’로 전문 분야를 나눠 책을 출간하고 있다. 이처럼 꾸준한 성장으로 국내 실용서 대표 출판사가 된 길벗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존재했다. 그리고 그 위기의 순간마다 길벗의 선택은

장미가족의 포토샵 CS6 무작정 따라하기

위기가 있었다”고 말한다. 첫 번째 위기는 1997~98년 사이 경쟁자들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했다.

기능들을 재미있는 실습 예제로 구성했다. ‘장미가족

출연했을 때였다. 길벗은 당시에 컴퓨터 관련 서적만 출판했는데, 유사한

시나공 OPIc 단기완성

콘셉트의 책을 출간하는 동종 업계의 경쟁자가 출현하면서 매출은

요즘 취업 준비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공인인증

- 전미성 지음 영어말하기 시험’인 OPIc 수험생을 위한 책. 시험 범위를 좁히고, 주제별로 8개의 스토리를 외우는 두 가지 전략을 제시, 2주 안에 IM3, 4주 안에 IH를 무난히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매출은 2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동네 카페 무작정 따라하기

했던가. 이후 IT거품이 꺼지며 자연스럽게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5년 동안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걸쳐 카페를 창업한 창업 선배인 저자는 동네 상권에서 실패하지 않는 소자본 카페 창업을 위해 D-Day 365일, 200일, 100일, 60일, 30일 등 단계별 준비과정과 창업 후 관리 노하우로 나눠 정보를 제시하고 있다.

분야를 확대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시나공 시리즈’는 시장조사를 통해 독자들이 원하는 책이 컴퓨터를 배우는 ‘IT 관련 수험서’가 아닌

2013 04 Vol_47

1위: Cereal Magazine 2호(편집부, 24,000원) 2위: GRAPHIC 26호(편집부, 15,000원)

땡스북스 Thanksbooks

새로운 감성으로 다루는 매거진 <AROUND>에서 알려준 다양한 여가생활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2위: GRAPHIC #26(프로파간다, 15,000원) <GRAPHIC>의 이번 이슈에서는 '한글 타입(서체)과 레터링'이란 주요 한글 서체를 인터뷰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카페’의 운영진인 저자는 실제적인 예제를 선별, 블로그나

그러나 길벗은 ‘길벗 이지톡’을 만들고 ‘시나공’ 시리즈, 경제・경영서로

▶2012.3.15~2013.4.15

주제로, 최근 발표된 주목할 만한 한글 서체와 현재 개발 중인

17년차인 디지털콘텐츠사업팀의 정욱희 차장(사진)은 “지금껏 3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2000년 초 IT 관련 벤처 열풍이 불면서,

유어마인드 Your Mind

하루에 2시간씩 한달만 무작정 따라하면 누구나 포토샵을 할 수 있게 불필요한 내용은 빼고 자주 사용하는 포토샵

1년 동안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프로파간다, 15,000원)

- 이정민, 이영주 지음

움츠리기보다는 언제나 ‘정면승부’였다. 지난 96년에 입사해 올해로

반으로 감소했다. 당시 이종원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세미나를 하며 약

4위: 소라게 살이 Hermit Crab-ism(김지은, 미디어버스, 15,000원) 5위: GRAPHIC #26 한글 타입과 레터링(그래픽 편집부,

- 권법인 지음

3위: 낙서마스터(요리후지 분페이 저, 장은주 역, 디자인이음, 13,000원) 상상하고 그리고 즐겨라! 연필 한 자루, 종이 한 장, 자유로운 생각만으로도 훌륭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말하는 일본 유명 일러스트레이터가 알려주는 낙서의 비밀.

4위: 당신이 읽는 동안(헤라르트 윙어르 저, 최문경 역, workroom, 15,000원) 우리가 ‘읽는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를 다룬 책으로 타이포그래퍼와 디자이너는 물론, 읽기라는 행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일화와 통찰을 담고 있다.

5위: 완벽한 날들(메리 올리버 저, 민승남 역, 마음산책, 10,000원) 음악과 같은 언어로 삶을 어루만지는 퓰리처상 수상 시인, 메리 올리버. 그녀가 자신과 자연 그리고 동반자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투명한 산문책에 담았다.

INTO THE BOOK 07

정지연이 만난 사람 38

피 토 하 듯 노 래 하 던 그 시절로 다시 한번 정차식 가수

지난해는 정차식의 해였다. 그는 제1회 이매진 어워드에서

2집 <격동하는 현대사>로 ‘올해의 앨범’상을, 그리고 제10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록 최우수 앨범과 노래 부문을 싹쓸이했다. 본인은 “이게 뭔일인가 싶다”지만 18년 동안 그를 지켜봐 온 이들이라면 당연한 결과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음악깨나 들었다는 이들에게 정차식은 레이니썬의 보컬리스트로 더 유명하다. 레이니썬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음악을 들려준 무서운 밴드였다. ‘90년대 저주받은 걸작’으로 꼽히는 1집 <Porn Virus>는 지금 들어봐도 이 정도의 에너지와 음악적 성취를 갖춘 앨범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몇 번의 클럽 공연으로 팬들의 뇌리에 ‘귀곡 메틀’이란 서늘한 각인을 찍은 레이니썬은 그러나 2집 <유감>과 3집 <Woman>에서 1집의 동력을 재현하지 못하면서, 오랜 시간 휴지기에 들어갔다. 그러다가

2009년 4집 <Orgin>을 내놓았지만, 별다른 뉴스가 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정차식은 생계를 위해 드라마와 영화음악을 하며 시간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죽지도 미치지도 못할 때 서른은 온다”고 말했던 건 독일의 여류시인이었나. 그의 솔로앨범 1집 <황망한 사내>는 “죽지도 미치지도 못한 채 삼십대를 다 보낸” 한 사내의 비루하고 처절한 초상화나 다름 없었다. “레이니썬 이후 활동이 저조하면서 자괴감에 빠져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음악이라는 게 과연 필요한 걸까…. 과연 음악을 내가 잘하고 있는가…. 밴드가 있어서 음악을 해올 수 있었는데, 그들이 없이 나는 바보가 되는구나 같은 느낌이 들어 방황도 많이 했고요. 그러면서 참 황망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음반을 내놓고 홍보는 일절 하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단 한 군데의 인터뷰 외엔 반응도 차가웠다. 그러나 평론가들의 반응은 달랐다. “이토록 무지막지한 탐미주의는 근래에 들어본 적이 없다.” “뺄 곡이 단 한 곡도 없다.” “2011년의 문제작”이란 평가가 잇따랐다. 그리고 반 년 만에 2집 <격동하는 현대사>가 나왔다. 정차식은 이를 두고 “8월에

1집을 냈는데 인터뷰를 12월에야 했다. 그래서 객기가 생겼다. 내가 나를 홍보하기 위해 한 장의 음반을 더 내겠다 결심했다. 짧은 시간에 한 장의 정규앨범을 더 내면 나한테 미쳤다고 할 텐데, 스스로도 괴물이 되고

사진 이승희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뽕발라드죠.(웃음) 사실, 솔로앨범을 내면서 두려웠어요. 2집 <유감>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즈막한 바람은 없었다 단지 내가 쓰라리고 아프고 격했던 시간뿐인 걸”(<용서>)이라고 말하는 마흔의 사내가

냈을 때 골수팬들이 ‘배신이다’, ‘이건 아니다’라고 하는 말 듣고 참

있다. ‘남들은 그저 쉽게 잊고말 수 없는 일들을 난 아직 기억하”(<그

힘들었거든요. 솔로앨범을 두고 뭐라 할까, 괜한 짓 한 건 아닌가 걱정도

사내>)기 때문에 자주 황망해지는 그 사내. 술자리에서는 “오늘같이

했습니다.”

비오는 밤엔 지독하게 소주가 땡겨 그냥 나랑 잡시다”(<옷깃을 세우고>)라고 미련하게 수작을 건다. 그러나 킬킬거리는 이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때론 질펀하고 때론 쓸쓸하며 때론 환멸에

사내에게도 청춘은 있었다. “청춘의 야밤”(<미드나잇 워머>)을

가깝고 때론 해학이 번지는 음악의 진경들. 낭만과 감정이 과잉되는

노래하던 그 시절이. 비록 이제는 “다 지나가고 다 잊혀지고 다

풍경이 퇴행적으로 비칠지 몰라도, 정차식은 현재 가장 낯설고 매력적인

뒤처지고 다 간다간다”라는 그 사내, 정차식을 만났다.

음악의 풍경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얘기를 나눌수록 궁금해지는 건 역시 레이니썬의 근황이었다. “레이니썬의 무대가 준비중이란 말도 있더라”는 말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다들 너무 바빠요. 당장 기타 치는 친구는 내귀에도청장치, 연남동덤앤더머 활동하느라 바쁘고요. 이런 상황에서 억지로 하자고는 못하죠. 4집 때는 앨범 내는 데 급급했는데, 그런 식으로는 안하고 싶어요. 뭔가 롸킹하게 가보자라는 마음이 들 때 해야죠. 얼마 전 ‘TOP 밴드’ 나가자는 얘기도 나왔는데, 제가 결사반대했어요. 심사위원으로 나가야 할 판에, 그런 식으로 TV에 나가 관심 받아보자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싶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2집은 독립된 앨범이라기보다는 1집의 연작

생각해요.”

개념에 가깝다. 처절하고 숭고한, 처연하기까지 한 1집의 노래들에 비해

그는 록밴드에 대한 애착은 이젠 없고, 요즘은 록음악은 듣지도 않는다고

2집은 ‘풍각쟁이’의 그것처럼 흥겹고 댄서블한 음악들이 많지만, 그래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니썬이란 이름에는 큰따옴표를 쳤다. 18년

상호보완적이다. 1집이 음이라면 2집은 양이다. 그렇게 두 장의 앨범은

음악생활의 첫 밴드이자 유일한 밴드다. ‘조강지처’란 그의 표현이 딱

절묘하게 정차식이라는 한 사내의 초상화를 완성시켰다.

맞다 싶었다. 밴드가 어떻게 될지 보류중인 이런 상태가 답답할 법도

“솔직히 1집 곡은 잘 듣지 않아요. 불편하고 힘듭니다. 게다가 1집 내면서

한데, 그는 “괜찮다, 필요하다면 더 놓아 두겠다, 다시 하고 싶은 열망이 솟아오를 때까지”라고 힘줘 말했다.

주변 반응이 ‘작가’라는 둥 그러는데, 그게 너무 듣기 싫더라고요. 본연의

“진짜 하고 싶죠. 1집의 에너지를 능가하는 그런 앨범을 내보고 싶어요.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서 제작한 게 2집입니다. 진지함을 털어버리고 싶었어요. 가볍게 ‘또라이같이’ 간 거죠. 생각해보면 그게 맞죠. 황망은

원 테이크 녹음방식으로 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양이 소리도

주객관적으로 1집의 결과물이 워낙 뛰어났고, 그런 오리지낼리티가

솔직히 하루에 1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23시간은 욕망의

들어가고요.(웃음)”

있는데 그걸 이어가지 못했다는 게 많이 아쉽거든요. 느껴보고 싶어요.

시간이거든요. 그러나 그 한 시간의 황망함이 없다면 23시간의 욕망이

“나오는 대로 지껄이고, 불리어지는 대로 부르는” 이런 방식은 가사를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은, 파이팅이 있는 그런 음악을 하던 그 시절로

유지가 되진 않겠지요.”

쓰는 데도 적용됐다. 미리 쓴 가사가 거의 없다길래 “평소 시집을

한번은 돌아가고 싶은 거죠. 그 고지를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그의 솔로앨범을 관통하는 정서는 기본적으로 ‘욕망’이다. 그것도 사내의

좋아하느냐?”고 묻자 그는 멋쩍은 듯 “평소에 메모를 많이 하는

해요.”

욕망이다. 그는 별다른 욕심 없이 살아도, 내가 남자라는 데서 오는

편”이라고 답했다.

다시 레이니썬의 무대에 맨발로 설 그날까지 그는 ‘먹고살기이즘’에

욕망까지는 못 버린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아무리 내려놓자 해도

“고등학교 때 인문계를 갔는데 야간자율학습 이럴 때 남들은

충실한 음악을 지속할 것이다. 드라마 <파스타> <골든타임> <청담동

남자로서의 욕망은 안 그렇잖아요. 아, 이건 시종일관 그렇겠구나. 죽기

공부하는데 난 시를 쓴다든지 의상디자인을 한다든지 록음악을 듣고

앨리스> 뒤에 그의 음악이 있다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임순례

전까지 숙명이겠구나…(웃음)”

있거나 그랬어요. 사실 이십대 초반까지는 시인으로 등단해보자는

감독의 <고양이 키스> 이후 영화음악도 꾸준히 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음악을 듣다 보면, 한줌의 욕망을 끝까지 따라가다가 좌초해버린 부나방

욕심이 있어서 세 편의 시를 신춘문예에 투고하기도 했지요. 물론

4월말 개봉을 앞둔 영화 <돼지같은 영화>의 OST를 작업했다. <바람

같은 남자의 진심이 느껴진다. 초식남과 찌질이들밖에 남지 않은 이

떨어졌어요.(웃음) 사람들이 어떻게 가사를 쓰냐 하는데, 그냥

피기 좋은 날>의 장문일 감독이 메가폰을 쥔 ‘어촌 로맨스’ 영화다. 쉽게

세상에서 정차식은 보기 드문, 수컷의 냄새가 나는 음악을 한다. 그런

흥얼거림입니다. 밴드 때는 영어로 허밍했다면 이젠 한글로 허밍을 하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음악을 한다고 여겨지지만 정작 그는 ‘대중적인

점에서 그를 마초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셈이죠.”

음악작업’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부산 사나이 특유의 정서죠. 재고 따지고 이럴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한번 하겠다고 했으면 하는 게 남자답지 않나. 뭔가 용서를 구해야 한다면 먼저

레이니썬을 아는 이들에겐 해학과 페이소스가 넘치는 그의 가사는 혁명적이었다. 그만큼 낯설고 매혹적이었다.

“전 드라마 음악도 하고, 기존 가요 프로그램도 봐요. 그런 사람이 만들어내는 게 어떻게 비대중적인 음악이겠어요. 그냥 쉽게 들어보지

무릎을 꿇고. 제가 생각하는 마초는 그런 남자죠. 치이고 당하더라도 계속

“레이니썬 때는 내 개인적인 토로에 그치면 안 되고, 밴드를 위한 가사를

도전을 하고 굽히지 않는 그런 남자. 그런 게 마초라면 마초이고 싶고요.”

써야 하니까. 그래서 막 영어를 읊조리고 그랬어요. 그런 게 스트레스가

괴리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어찌 보면 대중성도 우연의

그러면서도 약하고 여린 것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럽다. 5년 전 공터에

되더라고요. 3집을 보면 솔직히 그 가사가 그 가사예요. 그런데 이참에 확

일치인 거 같아요. 제 노래가 드라마에 수록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도

버려질 뻔한 노란 새끼고양이를 구조한 뒤로 “성격이 많이 변했다”는

쏟아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기술이 늘어나는 것 같아서 좀 편해졌어요.”

있는 거고요.”

그는 ‘야설’이라 이름 붙인 그 녀석과 흰 터키시 앙고라 ‘베보’(베보

솔로앨범에서 달라진 점은 또 있다. 록이 아니라 탱고와 왈츠, 집시,

이매진 어워드의 부상으로 SWSX(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에도

멘데스에서 이름을 땄다)와 살고 있다. ‘그 사내’ 곡 중간에 들리는 앙칼진

트립합, 사이키델릭과 트로트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오간다.

참가했던 정차식은 8월에는 일본 투어를 시작으로 해외 무대로 자주

고양이 소리 주인공이 베보다.

레이니썬 때만 해도 단초는 엿보였지만 늘 버리고 싶어하던 ‘뽕끼’를

나설 생각이다. “인풋 없이 아웃풋만 너무 쏟아내서 피곤하다”는 이

마구 발산하는 것이 도리어 반갑다. 특히 발라드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사내는, 그러나 마음에 드는 무대에 서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덩실덩실

발휘했다.

다시 머리춤을 출 게 분명했다.

“그냥 코드를 깔아놓고 마이크 붙들고 주저리주저리한 게 다 노래가 됐어요. 노래 하나 만드는 데 채 20분도 안 걸렸습니다. 다 그렇게

2013 04 Vol_47

못한 음악일 뿐이지, 대중적이지 않은 건 아니죠. 제 음악이 대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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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 TALK 09

StH가 주목한 곳

어쿠스틱 공연을 위한 공간

카페 어쿠스틱 홀릭

뮤지션들의 교감이 보기 좋다. 흥겨운 리듬이 점차 고조될수록 관객석의

한다, 다만 프로로 활동할 여건이 여의치 않아 우리가 자주 접할 수

반응도 뜨거워져만 간다.

없다는 것. 그런 이들을 위해 어쿠스틱 홀릭을 아지트 삼아 매년 어쿠스틱

이곳은 음악이 중심인 공간이다. 매일 밤 어쿠스틱한 ‘공연’만을 들려주고

대회를 개최하고, 공연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싶어 기타리스트 이호준 씨와 그의 선배 손태호 씨가 문을 열었다는

“뉴스를 보니까, 통기타 애호가들이 국내에만 한 20만 명쯤 된다고 해요.

어쿠스틱 홀릭. 이곳의 전신은 성신여대에 위치했던 어쿠스틱 코리아다.

그런 이들이 찾아와주기만 해도 대박이겠죠. 현재는 매일 다른 테마로

이호준 씨가 2년 여 운영했던 어쿠스틱 코리아가 사정에 의해 문을 닫게

실내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 버스킹 공연은 대부분 실력도

되었을 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하던 선배 손태호 씨가 손을

뛰어나고 인기도 있는 팀들로 주말만큼은 입추의 여지가 없이 꽉 차요.

내밀었고 그 결과 홍대로 옮겨와 문을 열 수 있었다. 기타를 치는 이들

평일에는 통기타나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를 위한 라이브 무대를

봄비가 내리는 토요일 오후, 어쿠스틱 홀릭이 있는 지하의 문을 열고

사이에서 핑거스타일 연주가로 유명한 이호준 씨는 이곳을 어쿠스틱

열어둡니다. 그 외에도 불우이웃 돕기와 같은 뜻깊은 행사도 열려요.

들어섰다. 기타 모양의 무대와 어쿠스틱 기타가 달려 있는 천장에 눈길이

음악만을 듣거나 보러갈 수 있는 특화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일단은 많은 이들이 편하게 들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간다. 공간의 곳곳마다 달려 있는 어쿠스틱 기타가 어쿠스틱 공연만을

내비쳤다.

어쿠스틱 홀릭은 어쿠스틱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 모두에게 무대를

고집하는 이곳의 정체성을 확실히 알려준다.

“지금은 기타가 어쿠스틱 악기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예전만

열어 두었다.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뮤지션들도 발굴하려 노력 중이다.

어쿠스틱 홀릭은 연주자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무대가

해도 그저 노래를 할 때 반주를 돕는 악기에 지나지 않았죠. 그러다가

오디션은 주말을 제외한 평일, 실제 공연처럼 30분 동안 진행되며, 결과에

열려 있고, 양옆으로 객석이 놓여 있다. 한쪽에서는 셀프 서비스바가

대중적으로 어쿠스틱한 음악이 사랑을 받으면서 다양한 스타일과

따라 선발한다.

운영되어 간단한 안주를 판매한다.

연주자들이 많이 나타났어요. 핑거스타일은 피크를 사용하지 않고

봄바람처럼 온몸에 휘감기는 어쿠스틱한 선율이 궁금하다면 이곳을

“안녕하세요, 즐겁게 즐겨주세요.” 일본 후쿠오카에서 온 가토가 주말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거예요. 통을 두드리거나 줄을 찢는 등 기타의 모든

방문해보자. 기타 한 대와 손가락으로 천상의 화음과 무궁무진한 멜로디,

어쿠스틱 홀릭 버스킹 오프닝의 시작을 알렸다. 가토는 예정된 30분 동안

부분을 활용하는 거죠. 독특한 주법을 개발하면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리듬을 만들어내는 이곳. 단순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어쿠스틱

일본어 노래와 한국 노래를 번갈아가며 불렀다. 곡이 끝날 때마다 관객은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선율은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박수로 호응했다. 라이브 무대만의 매력을 흠뻑 즐기고 있는 관객들과

이호준 씨에 따르면 국내에는 훌륭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자들이 많다고

글Ⅰ김경미 에디터・사진Ⅰ김민주

StH가 주목한 곳

레슨은 12회 레슨이 기본인 취미반과 24회 과정인 전문가반, 원데이

“매일 예쁜 꽃들에 둘러쌓인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기쁨이죠.

클래스로 운영한다. 사용할 목적과 의미에 맞게 나만의 꽃다발

특히 꽃다발은 누군가에게 선물로 전해지는 일이 많잖아요? 그래서

맞춤제작이 가능하다. 김신영 씨에게 꽃다발을 주문할 수도 있는데 당일

만들면서도 즐거운 일 같아요. 부케를 디자인할 때는 제2의 인생을

주문은 받지 않고, 2,3일 정도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작업한다.

시작하는 이를 특별히 축하해줄 수 있어 더욱 뿌듯하죠.” 김신영

메릴본 플라워 스튜디오는 홍대앞과는 사뭇 다른 평온한 분위기가

씨가 밝히는 플로리스트의 보람이다. 보기에는 우아해 보이지만,

인상적인 곳이다. 처음 몇 개월 동안은 아무런 광고도 하지 않고 조용히

플로리스트에게도 고충은 많다. 가시에 찔리거나 손이 갈라지는 건

일만 했지만, 점차 지인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서 하나 둘씩 작은 소규모

기본이고, 싱싱한 꽃을 공수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체력도 필수다. 꽃을

레슨이 이어지고 있다.

좋아하는 이들이 주로 찾는 곳은 양재꽃시장과 고속터미널인데, 그녀는

플로리스트 김신영 씨는 원래부터 꽃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고속터미널을 선호한다. 꽃이 다양하고 잘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 그 이유.

당시엔 꽃만 전문으로 하는 대학 학과가 거의 없었고, 부전공으로 들어간

마지막으로 결혼하는 커플들이 많은 5월에는 어떤 꽃이 가장 예쁠까

수업을 통해 플라워디자인 강의를 접할 수 있었다. 꽃꽂이가 자신의

궁금해 물어봤다. 김신영 플로리스트는 작약을 추천했다. “제철

적성에 잘 맞는다는 걸 확인했고 이후 영국에서 6개월 정도 지내면서

꽃인데다가 화려하게 시선을 사로잡고, 부케나 꽃다발에 잘 어울린다”는

플로리스트에게 필요한 강의를 찾아다니며 공부를 했다. 그녀의 가게

것이 그 이유였다.

이름이기도 한 메릴본 스트리트에 위치한 유명한 제인 패커에서도

손재주가 없다고 낙심만 하지 말고, 이곳을 방문해보자. 플로리스트

수학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프리랜서 플로리스트가 되어

김신영 씨와 함께라면 마법처럼 자신만의 꽃다발을 만들 수 있다.

문화센터에서 강의하며 웨딩 관련 일로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 20대

꽃을 만지는 하루를 만들어, 지친 일상에 비타민을 투여하면 어떨까.

봄이 되니 평소 아무런 관심이 없던 꽃에 저절로 눈이 간다. 당인리발전소

때부터 좋아했던 홍대에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꽃을 다양하게 디자인하고

스튜디오를 방문하면 향기로운 차 한잔도 맛볼 수 있다.

앞길에 흐드러지게 필 벚꽃이나 노오란 개나리가 식상하다면, 소담한

싶어 본격적으로 이 공간을 연 것이 작년이다.

글Ⅰ김경미 에디터・사진Ⅰ김민주

Add. Tel. Web Open Price

서교동 328-18 우림빌딩 지하 010-3108-4747 cafe.naver.com/acoustickorea 평일 19:00~24:00 / 주말 18:00~24:00 국산 맥주 5,000원, 마른안주・나쵸・츄러스 7,000원, 프리미엄 맥주 9,000원

지친 일상의 비타민이 되어줄 꽃과 그녀

메릴본 플라워 스튜디오 Add. Tel. Open Web Open

연남동 239-5 02-326-4042 각 레슨 타임별 www.marylebone.co.kr 원데이레슨, 취미클래스(주12회), 전문클래스(주24회), 웨딩클래스(주8회) 가격은 개별 문의

꽃다발에 담겨질 러넌쿨러스나 프리지어나 그린 카네이션을 상상해봐도 좋겠다. 멀리 양재 화훼시장까지 갈 여력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우리 곁에는 어여쁜 플라워 스튜디오들이 있다. 이번에 찾아낸 곳은 홍대입구역에서 조금 떨어진 연남동에 자리잡은 메릴본 플라워 스튜디오다. 런던의 한 스트리트에서 이름을 따온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곳엔 영국에서 유학한 플로리스트 김신영 씨가 있다. 일반 꽃집과 다르게 이곳은 플라워 레슨과 아틀리에 스튜디오 형식을 취하고 있다. 플라워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H

H

동네 마실 나가다

당인동의 모퉁이에 자리잡은 동네 카페

카페 스톡홀름

카페를 오픈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새 당인동에 정이 듬뿍 들었다. “다른 동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참 좋아요. 음악, 미술, 문학, 공연기획을 하는 다양한 이들의 면면과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게

cafe stockholm

자극도 되고요.” 전대표는 카페는 주인장을 닮은 공간이지만 동시에 모두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카페라는 한 공간의 성격을 만드는 데는 손님들의 역할이 크다. 그래서 자신이 운영하지 않는 시간의 카페를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게 됐다. 그 결과물이 바로 ‘선데이 인 스톡홀름’이다.

Add. 상수동 336-16 Open 13:00~23:00 Price 에스프레소 3,800원, 사이폰 블랜드 4,500원, 카페라테 5,000원, 밀크티 6,000원, 수제레몬진저티・수제오렌지홍차 5,500원, 레모네이드 6,500원, 가지밥 두부밥 카레 7,000원, 토스트 4,000원

“주중에 카페 운영만 해도 되니까.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에 일요일은 쉬거든요. 그런데 이 공간을 놀리기가 너무 아쉽더라고요. 그런데 손님 중에 카페를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분께 일요일마다 카페 운영을 맡기고 있어요.” 카페를 열고 싶어 하던 부부가 손수 만든 롤케이크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선데이 인 스톡홀름’을 시작으로, 프랑스 10년 자취 경험을 살린 유학생의 ‘팝업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이 저마다의 ‘일요일의 스톡홀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과정을 보며 전대표 또한 에너지를 얻는다. “신기하게 사람들의 꿈하고 연결이 되더라고요. 다들 카페를 운영하면서 설레어하고 자신감도 얻고. 우리 카페가 다른 사람들의 꿈을 실현해줄 수 있다는 게 좋더라고요.”

4월 중순부터는 조찬클럽도 열 예정이다. 보통 카페를 열지 않는 이른 시간인 8~11시에 오픈하는 이 조찬클럽은 카페의 단골로 시작해 친해진 게스트하우스 운영자가 아이디어를 보탰다. “옛날 어른들은 아침 초대를 많이 했대요. 아침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죠. 아침 못 먹는 친구들도 많고,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환상은 누구에게나 있다. 카페 스톡홀름의 대표 전미연 씨에게는 스톡홀름이 바로 그곳이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 상상

여행자들도 아침에 딱히 갈 데도 없다 길래 계획해봤어요. 스톡홀름은

속의 곳, 미지의 그곳을 상상하며 카페를 열었어요.” 그런 전대표의 상상은 꽤나 적중한 것 같다. 스톡홀름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이들도 이 공간에

햇살이 참 좋거든요. 그 햇살을 즐길 수 있는 조찬클럽, 괜찮겠죠?”

들어서면 스톡홀름의 어느 카페가 왠지 이럴 거라는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어두운 갈색의 테이블과 의자, 카페 안을 다 덮을 듯한 짙은 파란색의

이야기하는 중간에도 카페 앞에 놓여 있는 의자에 지나가던 할머니가

커튼, 벽 한가운데 걸린 커다란 그림, 책과 사진 등, 이런 요소 하나하나가 모두 ‘여기가 바로 스톡홀름’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이곳을 찾아오는 스웨덴

앉아서 쉬신다. 따뜻한 햇볕을 잠시 쐬시고 떠나는 것이다. 전대표는

사람들도 있었단다. “서울에 자기네 나라, 도시 이름으로 된 카페가 있으니 신기한가 봐요. 들어와서는 스톡홀름과 비슷하대요(웃음).”

“이렇게 잠깐 잠깐 와서 쉬시는 분들이 많은데 동네 분들이 자주 찾는

물론 진짜 스톡홀름에서는 사이폰이나 모카포트로 커피를 내려주진 않을 것 같다. 가지와 야채를 볶아 간장소스를 곁들이는 가지밥, 두부와 야채, 버섯이

카페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는 일본에서 1년 여 머물며 40년

듬뿍 둔 두부밥, 야끼소바와 카레 등은 더더구나 없을 터.

역사를 지닌 한 동네 카페에서 1년 동안 일했던 적이 있다. 그곳에서

‘미지의 도시’ 스톡홀름을 생각하며 만든 카페를 두고, 전미연 대표의 오랜 친구들은 ‘딱 너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만의

부러웠던 것은 할머니, 할아버지 등 동네분들의 아침을 여는 장소가 바로

분위기가 있고, 조용하지만 말 걸어주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 “카페에서 트는 음악만 봐도 주인이 어떤 사람일지 보이잖아요. 오픈하고 나서 3개월쯤

카페라는 사실이었다. “상권이 점점 확장돼 동네 분들이 이곳을 언젠가는

지나서 쓴 일기를 보니까 6개월 뒤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고 써 있더라고요. 제가 의도한 것도 있었겠지만 자연스럽게 이런 느낌의 카페가 되었어요.”

떠나겠지만 동네 분들과 함께하는 카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더 많은

이곳으로 옮겨오기 전, 그녀는 오이도에서 1년 가까이 카페테리아를 운영했다. 그러나 '고립‘에 가깝게 같은 장소에 계속 머물고 있는데도, 카페를 찾는

분들이 스톡홀름을 우리 카페, 내 공간으로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손님들과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마침 “괜찮은 자리가 상수동에 났다”는 형부 김경주 시인의 귀띔을 들었고 지난해 2월,

카페 스톡홀름의 바람이다.

StH 인포그래픽스

H

글 | 임은선 에디터・사진Ⅰ김민주

인포그래픽 류아진 | 203인포그래픽연구소

F e s ti va l Pa ck-ma n 이제 ‘락페’의 계절이다. 준비물을 잘 챙겨야 그날을 더 신나게 보낼 수 있다. 준비물을 카테고리별로 나누어 꼼꼼히 챙길 수 있는 인포그래픽을 소개한다.

Fun Weather 비 내려도 강행되는 락페. 우비와 장화는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락페마니아의 유니폼이다.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카메라, 아이스박스에 보관된 시원한 맥주, 분위기를 돋우어줄 장난감은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품.

Fashion 햇빛을 가려줄 모자와 선글라스, 개성 넘치는 패션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자. 야광 팔찌, 클립은 밤을 위한 필수 아이템. 땀이 많이 나거나 일교차가 클 수 있으니 갈아입을 여분의 옷은 필수.

2013 04 Vol_47

Hygiene 잔디밭에서 풀독이 오르지 않게 해줄 돗자리, 벌레 물렸을 때 바를 물파스 등 보호용품과 위생용품도 필수.

Beauty 자외선 차단제와 미스트 등으로 지치기 쉬운 피부에 생기를 주자.

Special Item 개성있고 색다른 아이템을 준비하는 것도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방법.

EAT & DRINK 11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공항철도

2013.04

1 o육완순무용원

●와우마루 1/4

ARTMONDE Art Center 아트몽드 뷰 갤러리 1 f

● ●May, B DESIGNERS LOUNGE ●I am. A Burger & ●il일

잠자는딸기게스트하우스

TABLE A●

1 fMODERN DESIGN MUSEUM

●Coffee Me

1 dLydian(B1) 1 dSKY HIGH

1 f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1 fgallery sup

●오래 있어도 괜찮아 o ●cafe TABLE-A Anacafé● 1

종이컵통신●

●green cloud coffee

포스트 극장

All of Rock(B1) d 1 f Gallery FREE ART

● Book Cafe the Heaven’s (2F)

사자(2F)●

길

3APT●

도

gil Obog-

오복길

-gil Dabog

다복길

빨간토끼● 그레이프 가든

cafe THE PLAIN ●

공항철

에디오피아드랍스● 상상다방(B1)●

suave●

cafe SOURCE● ●SUDA

Waffle Bant●

all pattern cafe monobloc● ●Heima 쏭크란 구석● ● ●RECORDHEART ● ●정민언니 piano cafe

ding dong ●

6 . ik Univ Hong

● cafe DK 174-4 ●interior cafe Dansk

banya’s● 7

●Dr. Beans

로 신촌

Airport Railroad

n-ro cho Shin

홍대입구역

cafe SandPark●

●한잔의 룰루랄라(2F)

1 k북새통 문고(B1)

1 k한양툰크

●coco bruni

Pitabono coffee●

●코끼리 탈출하다(2F)

대아빌딩

8

양화로

로 희

Yanghwa-ro

홍대입구역

Subway Line 2

●Coffee Prince

●카페 꼼마 2page

●cafe : U(2F)

1 dSOUND HOLIC

이뜰(2F)●

서교동 자치회관 e-song(B1) ● ●Roasting Garden

공주가 사는 ● ●궁전같은 카페 룸카페 뽈레쟝 ● ●dal.komm 청춘고양이● SULTANG ●Plan B 컴인게스트하우스 ●오타치는 코 1 dSolarChocolatyum● ZIBE●

당근●

Thanks Nature CAFE(B1)●

상상 스튜디오

●TRINITEA ● ori Pekoe●고래다방 ●DE CHOCOLATE COFFEE

Water Cock

I♥BOX●

1 dJESS 1 dCOC

TOM’s cat●

ALICE● Vanilla cupcake● MANGO SIX(2F)● Margie●

●

●샴 Siam

●LAB Express

cafe 고리(3F)● CATS LIVING● Hello Kitty cafe●

1 oTHEATER CHOO(B1)

ho

●cafe

1 dVelvet B

퀴즈피플●

● 綠色光線(2F)

코믹토토 만화 cafe(2F) ●

●coffee :D

난타공연장 1 g

●로베르네 집

GREEN● BEAN COFFEE(2F)

헤이백팩커스

1 dVERA(B2) 1 dV-HALL(B3)

경남예식홀

서교호텔

9

양화로

Yanghwa-ro

● Cafe moin 人

●1984 ●ARISTA COFFEE

SIETE Stage ●이태리 ● 제면소 Hyssop● coffee

● 커피와 사람들

옻칠갤러리f

동교로 ●imi

● Cafe moin 人

●D Cafe Pub

Donggyo-ro

●District D

●Pinetree ●커피1호

●DEEP

●Play C

●북카페 홍시게 ●호타루의

서교동 주민센터 cafe Burano●

ToPresso● Café JASS●

cafe NAREM●

●Cafe de Maison

●커피볶는 그랑

●PLAY

▒ 마포 FM ● 커피공장 2An

카르페디엠 The Blessing cafe W ● ● ●cafe D.I.

● Red Mango cacao green

빵나무 ● ● cafe the famous Lamb

● MAPLE COFFEE

섬●

La Lune Violette● 르솔게스트하우스

●봄동

Seogyo-ro

펜슬 게스트하우스

서교로

●대루커피 ●The GamJa cafe 하람 ●

lo

SPOT 1 �

●Chloris(2F)

Hongik Univ.

● 기독교 카페

●HOME

1 dMW

●ZOM

●GENERAL DOCTOR

홍대지하철역 역무실

연

3

1 k 동남문고(B1)

와우

●Iceberry(2F)

● ESPANA(5F)

●

산길

●LEVain

● 고양이 다락방(3F) cafe 아래(B1)

LG 팰리스

●snowmounteen(7F)

와이즈파크

16oz coffee●

1 k ASIA BOOKS 외국 예술 서적

Usine● cafe local LUNAMI(2F)● ● THEOBROMA(B1)● ●cottage ● 밤삼킨별 forest ● PPoPu Berry●●coffee nana tree● ● ●앨리스와 도로시 BOBA 커피인페르노(2F)● roasters Da-da-da EXPRESS 서교초등학교 1 f 빈티지하우스 함께하는 ( ) off˚C B1 ●고양이수다 마포평생학습관 ( ) cafe in PLANET 2F ●WONDERLAND(2F) ●PAKITO ●cafe J★K(2F) ●Tora_b ● namuuneeyo● ● ● 꿈꾸는 다락방 Jakiya● moly’s 봄날(2F)● ● 서교 푸르지오 아파트 pop 물의 정원(1F)● NOUVEAU ● De Spoon● ● Mongto ciel 모과나무 위(2F) MONTFORT● ●thanx 노란코끼리● 아름다운 세상(2F) bubble pong DanChu● ● ●coffee cloud ● ●● ●두레차 crazy papero ● 1 kIdN book toy noriter(2F) 굴뚝d 푸른 ● ●LaRapipo(2F) koona coffee ● millo coffee 태경사주카페● 커피 나무● ● 새물 ●puzzle(3F) THE BRIDGE(2F) Homestead 결1 ●POLY CAFE(2F) 길 S Coffee(2F)● ●place yo! aem 라휘 사주카페(3F)● ulgye ol-1-g egro coffee● il ●하늘공원 사주카페 ●미래안 사주카페(3F) ● ●STANDARD identity(4F) 관광안내소 GONG CHA ●심리카페.com(3F) ri ●dog cafe sunnyne(3F) 걷고싶은 거리 Geotgosipeun Geo Juliet Shins ●with coffee Coffee Care ● ● ● Bean tree 20025 ●봄날의 Coffee YOUNGJIN Book Store 화경전통찻집(3F) Brown 고양이(3F) 1 k ●BEANS BINS ● ●커피와 사람들

●Blanc

o i-r hu on Ye

cafe machebette ●(2~3F)

●cha time

homeo●

HARLEMd cafe leeman’s il n-g coffeesmith● usa ● Wa

1 g PINKMOON

1 k k ●Billy Angel Cake 온고당 서점 1 반디모아

● 퐁포네뜨

●cafe organic

●OVEN

미디어 KEY ●서덕식 kaldi coffee club 극장 아이공

LE.A●

그리다꿈● ●자음과 모음2

JOEY’S cafe● cafe COOK & BOOK ●

NB2

little farmers ●농부로부터 ●JJ BROS CAFFE

● CAFE Groovy

● The Big Banana

W au sa ngil

●BELIEF ●i Bubble Beans ●Be. Sweet On(2F)

●cafe MONO 미소게스트하우스urbanblack● la main douce● cafe damso● ● ●출입구는 étonné● 나의 계단 overlap● 밑에( ) B1 작은 까페 MOBSSIE●

cafe 옹끌(B1) ●● cafe Oui MANIP(2F) 1 ● n

cafe VAZ●

1 g 디딤홀

커피향창고 ●

산

LA VIE ●

●RONIN

win ●

●BARIST@RICCO

●비틀주스

우

●La Tupina ●Dole Whip

King of Blues ● Tailor Coffee●

●Yellow Elephant

1 g 김대범소극장(B1)

1 f ●cafe 十月(2F) Loop Gallery

1 f뽈랄라수집관

KAAREKLINT ●

1 dJammers

와

● 영화다방 ●CHURRO101 ● ( ) make cake 2F ●tea terrace Acoustic Holic●

●cafe 폴레폴레

닭날다 Sunday ●salon ● ●SEMO

●caffé Artriae

1 g 비보이극장(B1)

cafe ...ing(B1) ●waga mama(1F) imemine●

우주(2F)● Dia●

1 f성갤러리

coffee Bay●

CACAOBOOM● 오아시스게스트하우스 no name(B1)●

●a;t fox

●cafelo onbom 올드 크로와상● COFFEE LAB● 팩토리

●Tastebean

● 수다떠는 도서관

Gateaux et M’amie●

●hibi(2F) 36.5°C여름(3F)

Live club 빵d

1 kYour-mind

●my furniture cafe

●커피프린스 1호점

곱창전골d

산울림소극장 o

●cafe Berlin

Seogyo-ro

● ●Suッkara 손끝세상

서교로

Come Home ETHIOPIA my ● ● furniture cafe ●

미스터킴스프렌즈 cafe Michaya●

강원도민회관

Vanilla B ●cafe de sontag

bahn n bahn● ●soyo coffee CAFE ● LA BUENO

●LP愛

제비다방●

우

와

1 fdngallery

●이리 CAFE ●cafe KOALA

la bas● cafe STOCKHOLM●

●The Roasting Masters

●알지비 지구맛

상

수

●상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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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ues●

gil gjun To

● BEANS TO COFFEE

길 정 토

Slunch 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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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the BELLOT●

그문화 다방 ●1 f그문화

●ADEL PICON su ng Sa

1 fLIGHT BOX(B1)

●그림책 상상

CROWDED●

● The Goods & Caffe ● lostandfound/ ●어느 좋은 날 Plan B(2F) ●DD-DA ●standard coffee ●Cafe 미래광산

●coffee&cupcake

HOHO MYOLL ●

게스트하우스 Alley of Hongdae

cafe EVANSVILLE● ●alleyway

●cafe BLADE

●Grafolio

●OURSBLANC

●LOFT²多樂²(2F) ●소시테 coffee ●snob ●정아 read cafe ●el AVION cafe 安 (2F)● ●

극동방송국

● LE PETIT FOUR

1 dSK@

Rainbow Cream ● ● coffee LEC

데코아발림 ●

●On the 6

소

카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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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AO

omography

1 dNaked

The cupcake snow spoon factory cafe● ● Freebird

G

1 n 상상마당

1 � Sd 1 dpapa Gorilla S ●CAFE DE NOAH 길 오뙤르 당 COON 마 울 ●미미다방 어

코끼리

1 dQ*VO 1 dM2

●WOO KEN JU

●니가 그리운 날엔

CASTLE PRAHA

●그 앞

CAFE NOSTALGIA●

프레시안●

●Cafe Go Ape!

Coffee Studio●

the gabriel●

●cafe Riecco

Jandari-gil

1 f 소극장 예

잔다리길

● 인문카페 창비

Grazie●

●Cafe LUCIA ●도자기cafe Jool

노pd네 콩 볶는 집 ● ● 하랑(B1)

●Cafe EIRE ● five tables ● 1 fGallery yuki 후마니타스 책다방 ● ● PATTERN Blue Fairy ●cafe Get&Show Living Cafe table 15● Paul & Lina(2F) ● Neighborhood● ●Page A ●cafe stay in

●beattipreviee ●MARO

DADA빌딩 ●editorrial cafe B+

Burning Heart(2F)● ●fine cafe N then● ●EGO:

●cafe AURA

cafe 톡킹●

●SOSO

bitter● sweet 9

서교동 솔내길

gil akkm Do

1 fZandari

Artee Shelter uff● 1oz● LesArbres● 비하이브 게스트하우스 ●용다방

북카페 자음과모음 ● ●담談 Peace Piece● Sugar De Chou● coffee seed● A droplet in cafe●

길

WANNA COFFEE ●

Cafe AB.SOME● ●Caffe 0419 ●Cafe ●Gallery cafe ●kazamidori Following 에뚜와

막

1 k 매거진랜드

HiruNyanko●

●cafe 몽쏘

●mellow

●Cafe Bercy ●Coffee Forest

●● Blue(2F) 짧은 여행의 기록● C cloud(2F) ●리네아의 정원

안녕, 낯선사람●

●ribbonwindow

au bon pain●

성산중학교

●OOO

독

●Krazy Toy Coffee

Banana

1 f표현 갤러리 요기가

메이 게스트하우스

●얼굴

TESEUM Art Galleryf 1 f서교예술실험센터

●조우 버거 카페

●JUAN’S CHURROS

Travel cafe● cafe INU●

●호훔

Fairy cookie●

Ann● ouse(2F)

●I do

fgallery 뚱

THANKSBOOKS k THE GALLERYf 1

秀노래방

e RUMI(8F)

●Cafe Luci alma

Grazie●

●마망갸또

당인리극장●

●Mon Cafe Gregory(2F) ●공공장소 Nature’s plus● emboo(3F) 윤디자인 ●ToTo’s ● 연구소 ●몽마르뜨 언덕 위 ●[ha:n] Cafe 인쏘● ● 은하수다방 ●茶美家(2F) 플로랄고양이 B-hind● ●Beans Made(1F) ●물고기 잠 나비(2F) ● CAFE BEN ●air cafe(3F) 게스트하우스 JAMES(2F) ●라비앙 봉봉(2F) ●틈(2F)● ORIGINAL ●몽소(1F) ●Chie(2F) ●오브젝트 ●cafe d'maka ●CAFE BRICK ●bitter sweet sound

●Bing Bing Bing

1 d DGBD

●basilico

시간의 공기 ● cakery●

●at Home ●FILAMENT

토끼의 지혜● ●Sweetier ●JENNY’S Cafe

●Cafe Project A il g-g an ad ulm o 1 d E

병아리콩● kafe allein●

●●보수적인 박마담 생각 파는 카페 cafe brown●

FLOOR(2F)

●HOSITAMTAM ●NO STRESS KITCHEN(2F) 백팩커스 프렌즈 게스트하우스(4F) ●작업실 ●FIVE★EXTRACTS

del mundo

커피발전소●

카페 즈키●

fgallery NAVEE

peony●RASILLA● ●MOM

Art Space Hue f ●

1 dWINWIN

장

차

주

Blossom Land 카페일상 1 � 게으른 고양이●● NEMO●

405 Kitchen● CAFE TO GO●

1 f제일갤러리(4F)

삼단변신● gROLLING HALL(B1) 미스홍 1

●별밤 e on ●Babeans coffee gZ rkin a ● cP bli 2ND Pu

●블루스하우스

Street H

●당고집

Hot Journey● 카페꼼마●

공

●FUZZLE HEAVEN ●다락방(4F) ● 어머니와 고등어

SALON DE FACTORY ●

1 oTheater Zero

유니타워

In the Paper

달콤한 거짓말●

●conan

●cafe Miz moren

영

i or Ge

MBIE coffee

●cafe moin人 시연●

1 f두성갤러리(B1)

aA뮤지엄

so as Pic

WG 명월관

1 dPalm

ST.255●

aA cafe●

VIAd

피

●Cafe The Nora(2F)

1 b 뽈랄라 살롱

1 d500

SKA2d

● 캘리cafe(2F)

cafe 베짱이●

ZERA’s Cafe(2F) ●THE REFINERY 시크 래빗(1F)by Y ●W.e. ● ● ●CHEZ KIKI

●cafe 318-1(1F)

F.Fd

1 ddd

1 g INDIFAN 무대륙● ●Anthracite

●D’AVANT 오요리(2F) CHAN’S(1F) ● ● Beanside

1 EVANS(2F) d 1 dStudio80’s 1 dGOGOS2 1 dHooper 1 dSAAB 打[ta:]d

B2d

독막로

● Bella Tortilla● Olive Standing Coffee● Tree

●Publique

●茶鼎

Four Seasons House

100m

●coffee+Blind Spot

●the Blues(6F)

nerlee

The Coffee House 쩜쩜● 커피볶는집 JASS●

●Landucci

윤디자인 연구소

● 36.5˚c 여름

Cafe Domitory● ay bw Su

1 fLG 자이갤러리 1 dPRIZM HALL

●CONER ●Coffee & A

ALL ABOUT 茶● ●심리치유카페 멘토

▒ 우리은행

합정역

Subway Line 2

Hapjeong

● Cafe Serio

g on pje Ha

●TEAJ

RAPERCUSSION 1 g

●뽈레

1 o한울소극장

별빛카페 달빛차 ● Coffee & A●

artassetf

PS. Cafe●

●MAPLE COFFEE

Tony’s Cafe●

●AMICO ●RETRO MAMA

잔다리길

Bean Cafe●

Jandari-gil

블루게스트하우스

Bo mn urigil

● cafe dittosbi ▒

몽마르뜨 언덕 위 ●

길

● ORANGE guesthouseDouble Cafe 스케치북 Cup Coffee 페 정글 시게스트하우스 의빛

●Coffee in Art

●Caricature Art Cafe gallery woo

●ZOOM Gallery&Cafe

봄누 리

Cafe La vida ●

●mellow baking cafe

AIYa● 봉숙이네 커피볶는집 ●

atti ari●

역

Cafe the Air●

서서카페●

Yanghwa-ro

정 합

양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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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카페 느림 ●상수동카페

길

산

커피브라더스●

<Street H> 배포처

●OWL’S DEN

l gi nsa au W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홍대앞 문화의 시작은 미대생들의 ‘작업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작업실들은 자본에 밀려 광흥창, 망원동, 문래동까지 밀려나갔다.

작가들의 작업실 센터를 꿈꾼다

레인보우 큐브

작가들의 작업실을 기록하고, 소통을 꿈꾸며, 안정적인 작업환경을

RAINBOW CUBE

바라는 사람, 김성근 대표를 만났다.

그래서 그가 착안한 것은 작업실의 빈 공간을 화실로 전용하는 것이다. 미술작가들의 생업이라는 것이 대개 화실에 나가 하는 미술교습이기 때문에 작업실 내 공간을 활용한다면 도움이 될 거라는 예상이었다.

작업실 커뮤니티 레인보우 큐브 김성근 대표는 작업실과 같은 이름의 사이트도 운영중이다. ‘작업실 커뮤니티’라는 부제가 붙은 레인보우 큐브는 작업실 멤버를 구하는 사이트다. 대개 작가들은 작업실 공간을 구할 때 단독으로 구하지 못하고 여러 명이 공동으로 구하게 마련이다.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전에는 ‘네오룩’ 사이트의 게시판 외에는 이런 정보가 교류되는 공간이 전무하다시피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김성근 대표가 나섰다. 작가들이 작업실 정보를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그가 직접 나선 것이다.

비 미술전공자의 미술적인 삶

작가들의 터전, 작업실을 들여다보다

1년 정도 독학을 하면서 만든 홈페이지에는 작년 초만 해도 한 달에

김성근 대표는 미술전공자가 아니다. 그런데도 레인보우 큐브라는

“작가들이 현실적으로 굉장히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겨우 2~3건의 게시물이 올라왔지만, 최근에는 한 달 평균 30~40건의

이름의 작업실과 작업실 커뮤니티(http://www.rainbowcube.co.kr/)를

함께 뜻을 모아 활동하거나 조합이 있거나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작업실 멤버를 구하는 게시물이 올라온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다

운영하고 있다. 또 로지스란 브랜드로 캔버스 커버를 제작해 판매중이다.

않더라고요. 창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쁘니까요. 그래서 저라도

사라진 것 같지만 아직도 많은 작업실이 홍대 근방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미술과는 전혀 무관했던 그가 도리어 미술과는 떼어놓을 수 없는 삶을

나서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되었다. 어떤 사람들이 어디에서 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쌓인

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들의 삶이 안정되려면 작업실이 안정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업실 지도도 만드는 중이다. “일반인들은 작가들의

“미술하는 친구가 같이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던 게 계기가 되었어요.

작업실을 구하고 유지하는 건 꽤 어려운 일이다. 작업마다 조금씩 성격이

터전인 작업실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사용하는지 몰라요. 또

창업을 하면서 사무실이 필요했고, 사무실 대신 작업실에 들어가면서

다르기는 하지만, 대형 그림 작업을 아우르는 경우, 작업실은 층고가 높고

홍대앞 부근의 작업실들이 점점 밀려나고 사라지는데, 이를 기록해

이렇게 된 거죠.”

스페이스가 웬만큼 나와줘야 한다. 즉 집을 구하는 것보다 더 까다로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이 완성된 후 캔버스를 포장할 경우 작가들은 대개 비닐이나

게 작업실을 구하는 문제인 것이다. 김성근 대표는 상대적으로 구획을

아울러 그는 본인이 직접 작업실 문화를 취재해 기록하는 ‘작업실 투어’도

종이박스를 이용한다. 박스는 비싸고 비닐은 포장도 오래 걸리고

나눠 쓸 수 있는 대형 공간을 임대한 후 레지던시 개념의 공동 작업실을

기획중이다. 다양한 전시 기획에도 발을 들여놨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벗기기도 힘들다. 또 환기가 되지 않아 그림이 상할 가능성도 높다. 4년 전

오픈했다. 그것이 바로 ‘레인보우 큐브’다. 그러고 나니 막상 작업실을

레인보우 큐브의 첫 번째 기획전 ‘작업:실展’을 열기도 했다.

김성근 대표의 친구이자 미술작가인 전영진 씨의 제안으로 캔버스 포장

구했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불을 켜는 사람, 끄는 사람, 향을 피우는 사람, 음악을 트는 사람 등

커버를 생산하는 일에 나섰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 부직포로

“작업실에 온다는 것은 전업작가로 살겠다고 선언한 거죠. 그렇지만

전시기획이 다 독특하더라고요. 단순히 그림 그려서 거는 게 아니라 그

된 캔버스 커버를 완성했다. 이들이 만든 로지아 캔버스는 침대보처럼

작업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그 돈을 벌기 위해서

자체가 퍼포먼스이고 예술이었습니다. 전시 준비과정을 데이터화한

작품을 싸게 되어 있는데, 같은 호수라도 높이에 따라 3종류로 나뉘는

작가들은 일을 나가야 하고, 작업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다른 곳에

또다른 전시도 만들어보려고 기획중이에요.”

캔버스를 범용으로 쌀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평가를

쏟으면서 도리어 작업실에 나오지 못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김성근 대표의 궁극적인 꿈은 망원동이나 홍대앞 부근에 작가들이

받고 있다.

그래서 생각해낸 해결책은 작업실을 창작뿐 아니라 다른 활동도 가능한

안정적인 작업을 하는 작업실 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대체 돈도 되지 않고,

이렇게 사업을 준비하면서 김성근 대표는 전영진 작가와 같은 사무실을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작업만 하는 작업실은 안 된다고 생각해요.

미술전공자로 작업공간이 필요한 것도 아닌 그는 왜 이런 일을 몇 년째

공유했고, 이를 계기로 가장 가까이에서 작가들의 삶을 지켜보게

작품은 만들어지겠지만 이게 곧 판매로 이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그렇게

하고 있는 걸까. 김성근 대표는 ‘필요하니까’라고 간결하게 답을 했다.

되었다고 한다. 작가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들의 녹록지 않은 삶을

본다면 작업실은 소비적인 공간입니다. 함께 생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그렇다, 때로는 필요가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법이다.

직접적으로 목격한 것은 그의 이후 삶의 진로를 바꿔 놓았다.

생각합니다.”

글 | 임은선・사진Ⅰ김민주

H

홍대앞 골목길 풍경 | 독막로 촬영 및 조사 최다운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즐음즐락_Cafe

COFFEE+BLIND SPOT_Cafe

OPEN STUDIO

이동준의 Bookscan

편집이란 무엇인가

한 시간 동안 인터넷을 이 잡듯 뒤져서 좋은 예로는 포미닛의 현아,

계약서에는 통상 20퍼센트 정도의 원고를 번역 출간되는 나라의 정서와

브아걸의 나르샤, 가인, 나쁜 예로는 개그우먼 정주리 등등 뭔가 비슷한

상황에 맞춰 삭제해도 된다는 조항이 들어 있기도 하다.) 물론 내가

분위기에 맞는 여자들의 이름 몇 개만 외우고 방송국으로 달려갔다.

그보다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지만 이대로 출간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도착한 지 5분 만에 카메라가 돌아갔고 1시간 8분 동안 쉬지 않고

그래서 한국독자의 정서에 맞을 만큼만 고쳤다.

떠들었다. 결국 3일 뒤에 방송된 프로그램에서 내가 나온 부분은 5분이

모 케이블 방송과 인터뷰를

채 안됐다. 그나마 내가 하려던 얘기의 요지는 다 빠지고, 절묘하게

카메라 앞에서 떠든 내 이야기가 PD에 의해서 사정없이 편집을 당하더니,

편집된 화면이 나갔지만 방송된 분량이 더 재미있고 깔끔했다. 억울한

이번엔 다른 사람의 원고를 내 손으로 사정없이 칼질했다. 둘 다 그만한

마음보단 불과 3일 만에 저런 프로그램을 완성하다니, 당신들 정말

이유가 있었다. 제한된 시간에 방송을 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의도에

밤새워서 일하는구나 싶어서 오히려 존경스러웠다.

안 맞는 얘기는 스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한 적이 있다. 팜므 파탈과

개연성도 없는 원고는 책에서 덜어내거나 리라이팅하지 않을 수 없다.

섹시한 여자에 대해 편하게

일주일 동안 계획에도 없던 책을 손보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주말 내내

편집자란 무엇인가? 다른 사람의 말과 글을 함부로 고치고 삭제해도

얘기해달라 했고 대충

꼼짝도 못하고 다른 사람이 번역한 원고를 고치고 또 고쳤다. 직업이

되는 존재일까? 그만큼 편집자가 더 똑똑하고 전능한가? 물론 그건

30분이면 된다는 말에

북에이전트 겸 번역가이다 보니 가끔 AS를 할 때가 있다. 내가 중개한

아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칼을 들 수밖에 없다. 방송이, 원고가 주제와

흔쾌히 그러마 했다. 그래도 질문지를 보내드리는 게 낫겠지요? 예,

외서인데 원고에 하자가 있거나 번역에 문제가 있을 경우 출판사에서

의도에 맞게 더 빛나도록 만들려면 불가피하게 편집이란 과정을 거쳐야

그럼 아무래도 편하죠. 보내주세요. 인터뷰 당일에야 이메일로 날아온

그런다. 당신이 중개했으니 가장 잘 아는 책이잖아요. 원고 좀 고쳐줘요.

한다. 그래서 본심이 날아가 버릴 위험성도 크고, 의미가 왜곡되어 큰

질문지에는 팜므 파탈 대신 ‘야성녀’란 단어가 들어 있었다. 심지어

뚜껑을 열어보니 상태가 심각했다. 번역문체에도 문제가 있었고 저자의

사고가 터지기도 한다. 유명 연예인을 인터뷰해놓고 농담처럼 건넨

야성녀가 주제라고 했다. 야성녀? 밀림에서 풀 뜯어 먹는 여자? 무슨

의견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보였다. 심지어 저자는 내가 아는 사람이고

예민한 얘기만 생선살 발라내듯 기사에 대문짝만하게 싣는 못된 기자도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해진 나는 인터뷰 시간을 한 시간 뒤로 미뤄놓고

유럽에서 꽤 유명한 인사였다. 머리를 싸매고 며칠 동안 고민하다 마침내

있다. 그건 나쁜 예에 속한다. 아무리 유명한 사진작가라도 후보정을

인터넷 검색에 들어갔다. 명색이 연애칼럼을 그렇게나 많이 써놓고서

칼을 들었다. 어르신,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원고가 출간되면 죽어도

거치기 전에는 사람들 앞에 작품을 내놓지 않는다. 이건 당연한 과정이고

새로 뜨는 신조어를 몰랐다니. 하지만, 야성녀란 신조어는 어디에도

안 팔리거니와 정서적으로 우리와 부딪치는 부분도 많습니다. 저를 믿고

좋은 예다.

없었다. 사전적 정의만 있을 뿐 널리 회자되는 신조어가 아니라

맡겨주세요. 자알 고치겠습니다. 그리고 편집자로 빙의해서 20퍼센트쯤

편집이란 무엇인가, 편집자란 어떤 존재인가? 어렵다. 정말 어려운

방송국에서 급하게 만들어낸 말이었다.

원고를 덜어내고 70퍼센트 이상 리라이팅을 했다.(외서의 번역판권

질문이다.

차우진의 워드비트Word Beat

허술하지만 풋풋한 매력이 담긴 곡 자체가 좋았다. 최근 발매된 2집에는

흔들린다.

훨씬 깔끔하게 다듬어진 버전이 실렸는데 개인적으로는 2010년의 이

그 안에서 낭만과 쓸쓸함은 사이좋게 공존하는데, 누군가를 잡고 싶은,

버전이 더 마음에 든다. 아마도 내게 이 곡은 새벽 4시의 올림픽대로의

관계가 언제까지나 지속되기를 바라는, 그 순간의 충만하고 따뜻한

나른함과 개운함이 새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이 짧은 여행의 추억과 뒤섞이며 양가적인 감정을 제조해낸다. 그

‘3월의 마른 모래’는 낭만적이면서도 어딘지 쓸쓸한 노래다. 이 곡이

과정에 여백이 많은 헐렁한 구조와 덜 다듬어진 보컬이 한몫하는 것도

처음 나왔을 때의 소개 글을 옮기면 “‘3월의 마른 모래’는 의미를 부여해

분명할 텐데, 2010년 10월의 버전과 2013년 4월의 버전을 비교해서

가까스로 밀어내자마자 다시금 거칠게 파도쳐 오는 무의미의 망망대해

들어봐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노래든 추억이든 감정이든, 그

속에서 살아 숨쉬는 온기를 찾아 떠도는 모습을 담담히 묘사한 곡이다.

순간이 지나면 뭔가 변한다는 점이다. 그때 우리는 그것이 다만 좋은

2011년, 하던 일 때문에 강남으로 자주

항상 꼭 필요한 음과 가사보다 20% 정도를 더 써넣는 정바비의 작법과

쪽으로 변하기를 바랄 뿐이다. 요컨대 “내년 3월에도 곁에 있어줘, 바다로

다녔다. 강서구 변두리에서 논현동으로

전형적인 ‘가수’들보다는 20% 정도 힘과 감정을 빼서 부르는 계피의

가서 주머니 속의 마른 모래를 털고 싶어.”

오가는 일은 집 붙박이인 내겐 꽤 고단한

창법이 이루는 미묘한 조화에 귀 기울여 들으면 더 흥미로운 감상이 될

일이었는데, 그 중 며칠은 새벽 서너

것이다”인데, 말이 좀 어렵지만 가만 더듬어보면 이 노래에서 중요한 건

3월의 마른 모래 / 가을방학

시에나 일이 끝나곤 했다. 피로했지만

내용보다 분위기란 생각이 든다.

너에게 더플코트를 빌려 집을 나섰지 주머니 속엔 마른 모래, 3월의 기차표

마감이 끝난 홀가분함을 안고 집을

내가 이 곡으로부터 처음 받았던 이미지는 몇몇 일본 영화들에 등장한

거리는 이제 가을의 문턱 코트 차림은 나 밖에 없지 뭐 어때 난 추운 게 싫은 것 뿐

향해 달리던 새벽의 올림픽대로는 나름 괜찮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바다였다.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하나와 앨리스> <조제 호랑이

도시는 온통 새 옷을 권해, 난 눈길도 주지 않지

그 새벽에는 오직 마음에 드는 곡들로만 플레이리스트를 짜서 크게

물고기들> <허니와 클로버> 같은 영화들에서 본 ‘바다’의 잔상이 강하게

방금 전까지 안고 있었던 사람 품속에 있으니

틀어놓곤 했는데 가을방학의 데뷔 싱글도 그 중 하나였다.

떠올라 에워싸는데, 그래서인지 쓸쓸함과 낭만적인 기분을 동시에

봄의 바닷가 코트 차림의 네가 떠올라 웃고 말았어 뭐 어때 넌 추운 게 싫은 것 뿐

가을방학의 정규 앨범이 나오기 거의 1년 전, 디지털 싱글로 발표한 두 곡

받는다. 내게 ‘3월의 마른 모래’는 애매하게 시작되어 언제 끝날지

그때 모래톱을 걷던 네 곁에 누군가가 있었을지도 몰라

‘가을방학’과 ‘3월의 마른 모래’ 중에서 특히 ‘3월의 마른 모래’를 좋아했다.

모르는 연애의 속성을 환기시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인이 아니었던

그런 생각에 찬 바닷바람이 맘 속 깊이 불어와 코트론 막지 못해

브로콜리 너마저가 아닌 곳에서, 다른 사람과 노래하는 계피의 목소리가

사람과 내년 3월에도 함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란, 생각만 해도

언제까지나 함께 있어 달란 눈빛으로 잠에서 깨는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

좋았고 이 노래가 그려내는 이미지가 좋았다. ‘더플코트’, ‘바다’, ‘강아지’

두근두근 설레고 또 두렵고 그런 게 아닌가. ‘3월의 마른 모래’에는 이런

내년 3월에 함께 있어줘 바다로 가서 주머니 속의 마른 모래 털고 싶어 H

같은 단어가 짚어내는 감수성도 좋았다. 무엇보다 데모 곡처럼 어딘지

‘도키도키’한 감정이 포크 기타와 신시사이저의 극단적인 공간감에 실려

그저 좋은 쪽으로 변하기를 가을방학 ‘3월의 마른 모래’

H

CAFE MOIN 人_Cafe

2013 04 Vol_47

COLUMN 15

홍대앞에서 장사합니다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고 떠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는지, 아니면 미련이 남아서였는지 제 장사꾼 이력도 여기서 벌써 2년을

좌충우돌 실수 속에 건져내는 창업의 비결

넘기게 됐네요. 별 새로울 것 없고 뻔하지만 안 보이면 허전하고 생각나고 또 찾게 되는 단골집처럼 홍대앞이란 참 깊고 다양한 매력을 내뿜는 공간이기도 하거든요. 서두는 건조하였으나 앞으로 이 글은 점점 흥미롭고 유쾌해질 겁니다. 낙천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하죠. 꼭 해야만 하는 창업이라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만들어서 시작하면 됩니다. 무시무시한 강자가 잔뜩

창업이라는 키워드는 앞으로도 한동안 여러 세대에 아울러 아주

부지기수입니다. 만약 그때도 꿈과 열정을 잃지 않고 재도전하는 사람은

도사리고 있는 홍대앞이라 해도 내 뜻과 패기를 펼칠 틈새 어디 한 곳이

민감하고 진지한 주제가 될 게 분명합니다. 여전히 경기는 좋지 않고

대단한 사업가의 자질을 가졌다고 하겠습니다.

없겠습니까?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고, 경쟁률 폭발하는

구직난은 심각하며 갈수록 직장생활은 만만치 않기 때문인데요. 그 탓에

하나 보통은 그렇지 않죠. 돈과 용기와 희망을 잃고, 심지어 자존감에

시험에도 정해진 수의 합격자는 있기 마련이니까요.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창업에 관심을 갖고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큰 상처를 입고는 이전 직장이나 일을 다시 찾습니다. 그마저 돌아갈

제가 앞으로 쓰게 될 이 글에 깜짝 놀랄 창업의 ‘비법’은 없습니다.

물론 적자생존의 논리는 이 사회 어디서나 적용되는 냉정한 것이라 개중

곳이 있다면 크게 다행입니다. 그렇지 못하는 대부분은 또 다른

저는 기껏해야 작은 구멍가게 하나 근근이 운영하고 있을 뿐인

상당수는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안타깝게도 창업자 중 절반에 이르는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다 이윽고 역전시킬 수 없는, 극복할 수 없는

영세자영업자에 불과할 뿐, 요즘 각광 받는 창업전문가가 아니거든요.

수가 3년을 버티지 못한 채 폐업이나 휴업에 이른다고 통계는 말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이 망할 불경기 때문에 그는 원래의 자리로

그럼 무슨 얘기를 늘어놓을 거냐고요? 대개 그렇듯 저도 창업 과정에 잘

있습니다.

올라오기가 점점 더 어렵습니다. 창업 한번 잘못했다가 도시의 빈민으로

몰라서, 어쩌다간 오히려 의욕이 넘쳐서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그 때문에

올해 들어서는 이례적으로 자영업자 수가 줄기 시작했다는데요. 이것이

전락한다는 말, 제가 서 있는 자영업 일선에서는 그리 막연하게만 들리진

수월하게 닿을 수 있는 길도 멀고 험하게 돌아가는 일이 많았는데요.

향후 창업 경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긍정의 신호는 아닙니다. 이미

않습니다.

이 글을 읽고 창업을 준비하는 분이 계신다면 적어도 그런 시행착오만은

과포화상태인 형편이라 더는 늘어날 여지가 없고, 그런 모진 환경에

유감스럽지만 이렇게 부정적인 단서로써 글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켜 가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적는 소박하지만 긴요하리란 조언 몇

나섰다 퇴각한 무참한 사례들이 예비창업자들에게 경각을 주었기

제가 지금 장사를 하는 이 홍대 상권이 진정 위에서 언급한 우울하고

가지입니다. 거창한 성공담은 아니나 알면 그것만은 피할 수 있어 좋은

때문입니다. 늦게나마 어쩔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자정작용이 일어나는

심각한 우리네 현실을 단명하게 보여주는 거울이거든요. 홍대앞은,

좌충우돌 실수담 정도?

형국이랄까요.

자영업자의 비율이 주요선진국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는 대한민국에서도

또한 홍대앞에는 재미있고 이야깃거리투성이인, 그야말로 ‘홍대스러운’

1, 2년 여의 짧은 장사를 마치고 다시 예전 직장이나 프리랜서의 길로

그 밀도와 경쟁이 가장 심하고 역동적인 곳입니다. 정말이지, 저도 놀러만

가게와 그곳의 별난 주인장들이 많은데요. 그 가게의 어제와 오늘, 그

복귀하는 지인들을 종종 봅니다. 그가 장사를 하는 동안 돈을 벌어

다닐 땐 알 수 없었다니까요! 이 한없이 기운이 생동하고 여유 넘쳐

사장님이 장사하는 이야기들을 쫓아가 들어보려고 합니다. 그분들과의

모았든 잃었든, 이전 직업으로 돌아가 더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든

보이는 공간의 이면에서 매일매일 너무나 치열한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수다를 읽고 누군가는 본인이 장차 꾸미게 될 가게에 도움이 될 팁을

아니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경험을 바탕으로

있었다는 것을요, 영원히 풀리지 않을 만큼의 복잡다단한 이해관계로

발견하게 될 수도 있겠죠.

결국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다는 것이죠. 그 역시 한때 자기

얽히고 설켜 있는 난제들을요, 쉼 없이 몸살을 앓는 이 동네 거리거리가

사업에 대해 신기루를 보고 지독한 열병을 앓았을 겁니다. 주변의 여러

너무나 안쓰럽지만 간섭할 수 없는 남의 일이라는 것을요.

가족과 친구들은 때로는 염려의 시선으로 그를 보았을 겁니다. 지난한

한때는 일개 자영업자가 극복할 수 없는 거대한 자본주의 논리의 음모로

과정을 이기고 창업을 결행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실패하는 경우가

점철돼 있어 뵈는 여기가 딱 ‘복마전’이라 생각하며 하루 빨리 떠나고

H

양진석(shoutsider@naver.com)_상수동의 작은 막걸리전문점 ‘무명집’을 열어 동네술꾼들과 허물없이 지내며 사랑방처럼 운영중이다. 놀러 다닐 땐 미처 몰랐던 홍대앞에서 장사하는 일의 고충과 즐거움을 허심탄회한 토크에 담아내려 한다.

전시 리뷰

카페가 추억 속으로 걸어왔다

비하인드 전시 <behind B-hind>

홍대앞의 장수 카페 비하인드가 12주년을 기념해 전시를 열었다. ‘카페

스태프, 그리고 창업자들 대부분이 홍대앞에서 생활을 했고, 홍대앞에서

외에도 비하인드의 의자를 테마로 작업한 완성도 높은 실크스크린은

비하인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콘셉트로 마련된 전시는 땡스북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직업을 얻었으며, 지금도 홍대 부근에서 많은

직접 실연해볼 수도 있게 해 전시에 참여도를 높였다. 또한 전시를

지하 더 갤러리에서 4월 10일부터 14일까지 4일 동안 진행됐다.

일들을 해오고 있다. 단골에서 스태프로, 혹은 매니저로 바뀌는 경우도

기념하는 기념품으로 실크스크린이 찍혀진 에코백이 판매되었고

비하인드는 오늘날 홍대 카페의 전형적인 모습을 만들어낸 카페다.

있었고, 비하인드의 단골이 만든 음악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기도

그외에도 창업자 김영혁(김밥 레코드)의 앨범(여기엔 두 차례 제작되었던

커뮤니티 테이블, 특유의 메뉴, 그리고 공간을 구성하는 디테일 등

하고, 또 공연이나 전시가 이뤄지기도 했다. 지금도 비하인드에서

비하인드 컴필레이션 앨범도 포함되었다), 그리고 비하인드 스태프였던

지금 홍대앞에서 흔히 보는 카페의 전형은 대부분 비하인드에서

판매되는 초콜릿이나 제품, 음반은 비하인드 사람들이 만든 것이

쇼콜라티에 정지윤의 비터스윗 나인 초콜렛 등도 진열, 판매되었다.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비하인드. 무엇보다 비하인드는 카페가

대다수다.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비하인드를 찾아왔던 그리고 그 공간을 거쳐간

단지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음악과 예술, 문화가 어우러지는 일종의

10여 차례의 전시 회의를 거쳐 총 18팀 19명이 전시에 참여했다. 재주

이들을 자연스럽게 결집시켰고, 지난 역사와 데이터를 정리하게 했다는

커뮤니티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 그 어느 지역보다 상업화가 심한

많은 비하인드 식구들 중에는 유독 그림이나 일러스트 전공자가 많다.

점에서 효과적인 장치로 보인다. 전시장을 감도는 ‘홈커밍 데이’와도 같는

홍대앞에서 초심을 잃지 않은 채 동네 사람들과 버티어온 12년 세월은

그들의 다채로운 일러스트와 함께 저자 약력 부분에 ‘staff, 6 years’와

푸근한 정서 역시 기억에 남을 만했다.

비하인드의 가장 큰 미덕이다.

같이 근무했던 기간을 명기하여 역사를 기렸다. 전시 작품은 드로잉,

무엇보다 이번 전시가 가치있는 것은 오래 전 비하인드를 찾았던

그 세월을 기념하며 준비한 전시의 면면은 왜 우리가 비하인드를

페인팅, 판화, 일러스트, 실크스크린, 설치 미술 등은 물론 책과 음악까지

이들이거나 비하인드의 역사를 모른 채 지금 그 앞을 그저 스쳐가는 이들

커뮤니티라 부르는지 알게 한다. 비하인드를 만든 사람들, 비하인드를

다채로워 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비하인드의 창업자이자 사이건축의

모두에게 상업화의 바람 속에서 외면해 왔던 홍대라는 지역이 갖는 참

운영한 사람들, 비하인드를 즐겨 찾은 사람들. 전시는 이들의 손에 의해

임태병 소장은 현재 비하인드의 미니어처 건축과 자신이 홍대앞에서

매력을 다시금 재확인시켜줬다는 사실일 것이다.

기획되었다. 40여 명에 달할 거라는, 비하인드를 거쳐간 많은 매니저와

작업했던 가게들의 사진과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두어 흥미를 높였다. 그

글・사진Ⅰ정지연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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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NG

I’ll meet you In new york by the drugstore on fIrst ave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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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 HD 405 - 11 ⓒ Artist | Sunny,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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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47 www.street–h.com |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