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H_2013.08_Vol.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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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고 지는 시기가 저마다 다르듯이 모양 양

그대라는 계절이 아직 오지 않았을 뿐 해

언젠가 가장 빛날 당신은 청춘입니다 빛날 화

ⓒ Artist | 늘봄 고은영

www.street–h.com |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vol. 51



배포처 리스트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 예술 행사 | 2013.08~09

Anthracite 322-0009, art샴 326-2480, B-hind 3141-7212, BELLA TORTILLA 070-8779-6675, Bitter Sweet 9 337-2115, Cafe aA 3143-7312, DD-DA 3142-5750, hibi 337-1029, SUKARA 334-5919, 게으른고양이 070-8867-7819,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나물먹는곰 323-9930, 노피디네 콩볶는집 3373456, 더 북 소사이어티 325-5336, 두성갤러리 3144-3181, 땡스북스 325-0321, 르 벨로 332-0142, 리틀 파머스 333-3351, 문지문화원 사이 323-4207, 문화공간 1984 325-1984, BYHEYDEY 쇼룸 3144-4727, 밤삼킨별 335-3532, KT&G 상상마당 330-6200,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오요리 332-5525, 유어마인드 0708821-8990, 이리카페 323-7861, 제너럴 닥터 322-5951, 커피 랩 3143-0908, 토끼굴 332-0217, 폴 아브릴 3144-0744, 피노키오 책방 070-4025-9186, 한잔의 룰루랄라 337-9887, 호미화방 336-8181, 후마니타스 책다방 070-4010-7737, 2호선 홍대입구역 안내소, 마포관광정보센터(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34-7878, 부산 PM 2:45 051-247-4847

Culture Calendar Mon~Thu

8.15(목) ROLLINGHALL Hot Summer Hiphop Party 롤링홀 18:00

Fri

Sat

손승연의 ROCKING DIVA 롤링홀 20:00~22:00

8.15 Mon~Thu

8.22(목)~ 가시꽃 KT&G 상상마당 영화관

19~ 22 Mon~Thu

8.26(월) 오픈 아트 토크쇼 <정마담의 살롱 드 서교> 두 번째 초대손님: 안상수 서교예술실험센터, 20:00

26~ 29

16 Fri

2013년 아웃사이더 단독콘서트 “Rebirth Outsider” V-Hall 20:00

8.17~9.20 백인태 반짝반짝반짝 그문화 갤러리

17

강지민 콘서트 - “어울림 속, 아름다운 노래”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8:00

8.30~10.4 <디자이너 브랜드 시작하기> 특별 강의 매주 금요일 19:30~21:30 장소 1984 문의 02-3251984

Seoul LIVE MUSIC Festa Vol.19 The Last Summer Fiesta 홍대 인근 클럽 17:00~24:00

Fri

All That Music League 2013 Vol.1 롤링홀, 에반스라운지 17:00~22:30

Fri

31

8.25~ 백년해로외전 + 환상 속의 그대 KT&G 상상마당 영화관 19:00

2013 허니 기타 프렌즈 콘서트 (Live in SEOUL)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17:00

25 8.29~9.14 제16회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3 홍대앞 창작공간과 거리 및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

9.1

Sun

Sat

9.6~7 유러피언 재즈 페스티벌 2013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9.6-20:00, 9.7-14:00,19:00

18

Sun

Not in Stock - 스나이퍼 사운드 라이브 콘서트 V-Hall, 18:00

30

9.5(목) 어쿠스트로닉 팝듀오 COLOR OF CLOUDS 첫 내한공연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 20:00

로맨틱펀치 단독공연 - 45th 로맨틱파티 V-Hall, 18:00

진돗개(JIN DOGGAE) 첫 번째 쇼케이스 롤링홀 18:00

24 Sat

8.29~30 Once upon a time in 발레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20:00

Mint Festa vol. 40 ~ rain forest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7:00

Sun

8.23~29 ABOUT KOREAN exhibition: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24시간 KT&G 상상마당 갤러리 12:00~22:00

23

Mon~Thu

2~5

콘서트 동행 - 조성일 1집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 롤링홀, 16:00, 19:30

Sat

쓰마밴드 1.5집 발매 기념 3rd 라이브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9:30

8.28(수) 정유정 《28》 북사운드트랙 발매기념 북콘서트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9:30

9.4(수) JOKER 1st Concert-Kaleidoscope 롤링홀

Sun

이상문 10주기 추모공연 클럽 타

김지수 정규 1집 발매기념 단독 콘서트 벨로주 19:00

슈가볼 〈취한밤들> - 슈가볼 음주 클럽 투어 클럽 타, 19:00

6

이진우 첫번째 단독콘서트 ‘안녕, 스무살’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8:00

Achtung[악퉁] 3집 [기록] 발매기념 콘서트 벨로주,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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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9~ 12

KT&G 상상마당 02-330-6200 www.sangsangmadang.com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카페 벨로주 02-323-7798 www.veloso.co.kr

마포아트센터 02-3274-8600 www.mapoartcenter.or.kr

V-Hall 02-338-0958 club.cyworld.com/v-hall

클럽 타 cafe.daum.net/liveclubta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 및 단체는

9와 숫자들의 가을, 높은 마음 콘서트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9:00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 /

rainbow@street-h.com)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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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2013 08  Vol_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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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매력적인 홍대앞 카페 12곳을 섬세한 일러스트로 담아낸 <스트리트 H> 아코디언북을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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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15 렛츠락 페스티벌 Vol.07 난지한강공원 내 중앙잔디광장

<스트리트 H> 다음호 표지를 작업할 작가를 찾습니다

<스트리트 H>가 발행한 일러스트 ‘아코디언북’ 시리즈 첫 번

2013년을 맞아 <스트리트 H>는 매월 표지작업을 외

째, ‘홍대앞의 매력적인 카페 12곳’. 허경미 작가는 비하인드,

부 작가에게 오픈하려고 합니다. 작년은 허경미 작가

수카라, 카페 405, 커피랩 등 홍대앞의 개성을 드러내는 카페

와 홍대앞에서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그리운

를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고, 따뜻한 필치로 그곳의 풍경을 그

골목길 시리즈>로 표지작업을 했습니다.

려냈습니다.

올해는 홍대앞에서 글자와 관계된 작업을 하는 작가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기념품과 선물로도 제격인 아

분들과 함께하려 합니다. 폰트, 캘리그라피, 타이포그

코디언북은 상상마당 1층 스토어, 유어마인드(www.your-

라피, 레터링, 그래피티, 일러스트, 사진 등 분야의 제

mind.com), 더 북소사이어티(www.thebooksociety.com),

한은 없습니다. 자신만의 개성있는 글자작업으로 홍

땡스북스, 매거진랜드, 두성종이 2층 스토어, 뽈랄라수집관,

대앞 사람들과 교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표현해

윤디자인연구소(www.yoondesign.com) ‘폰트스토어’의 디

Cover | 화양연화 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주시면 됩니다. 표지작가로 참여를 원하시는 아래의

자인상품 코너와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

메일로 포트폴리오와 작가소개를 보내주시면 됩니

길거리는 흥얼거리는 아티스트들로, 프리마켓은 눈요기하러 오는 사람들로, 커피숍은 소소한 일상으로 목을 축이는 사람들로… 가만히 보면 홍대앞은 저마다 가장 빛나는 순간들로 늘 아름답게 북적인다. 지금 홍대앞에 있는 모든 이들이 ‘화양연화’가 아닐까…

com)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문의 ds203@ds203.com 장성환)

발행인

장성환

편집인

정지연

정기구독 및 광고 안내

기획취재

편 집 임경화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정기구독’ 코너에 이름, 연락처, 주소 등 관련 정보를 기재한 후 1년 정기구독료 15,000원(배송료 포함

에디터 하정희, 임은선, 이보람, 손혜정

가격)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입금 후 편집부 메일 rainbow@street-h.com으로 알려주시면, 그 달부터 <스트리트 H>를 보내드립니다.

디자인

디자인스튜디오 203(Tel. 02-323-2569)

입금계좌 _ 국민은행 032901-04-212256 | 예금주 _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203)

발행

소소북스(Tel. 070-7713-9772)

정기구독 문의 _ <스트리트 H> 02-323-2569(내선 2009)

정기구독

121-89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5-11 화승빌딩 3층

광고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메일(rainbow@street-h.com)이나 전화(02-323-2569, 내선 2009)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15,000원

Copyright © 2013 by <스트리트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늘봄(고은영) | cddesign@naver.com / www.neul-bom.com 손글씨, 일러스트 작가. 언제나 봄을 닮은 감성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늘봄 작가는 현재 광고, 패키지, 책표지, 사보와 제품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Sat

●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CULTURE CALENDAR 01


기획특집

스포츠숍 오너 5인이 말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위험한 매력 어느 해보다 무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입추가 지났어도 수은주는 여전히 떨어질 줄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여름을 누구보다 완벽하게 보낸 이들이 있다. 바로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 롱보드부터 스킨스쿠버다이빙, 실내 암벽등반, BMX에 이르기까지 “단언컨대, 익스트림 스포츠는 가장 완벽한 스포츠”라고 말하는 이들이 여기, 있다. Photographer 성종윤(Living Room Studio)

스포츠 클라이밍의 고수 윤길수(애스트로맨 대표, 30년차) 실내암벽장 애스트로맨은 현재 월드컵 랭킹 1위인 국가대표 김자인 선수를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매달

80~100명 가량이 강습을 받고 있는 이곳은 스포츠 클라이밍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 크라이밍에 빠져들게 된 이유가 있다면? 원래 도보산행부터 시작했다. 형님이 산을 좋아해 형님 따라 고등학생 때부터 산을 탔는데, 대학교 2학년 때 함께 떠난 산행에서 그만 형님이 목숨을 잃었다. 충격이 너무 커서 근 1년은 산 근처도 못 갔다. 그러다 친구와 여행을 떠났다가 ‘산과 해결을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산 정상에 올랐다. 백운대 인수봉 근처를 오르다 암벽등반하는 이들을 보게 됐고, 그 매력에 빠져들어 자연스레 암벽등반을 시작했다. 뜻한 바가 있어 30대라는 늦은 나이였지만 예전부터 생각해둔 코오롱 등산학교를 다녀왔고, 이듬해 미국의 요세미티 미드케시드랄 코스를 원정 다녀오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애스트로맨은 언제 오픈했으며 그 계기는 무엇인가? ‘암벽화’로 유명한 파이브텐을 운영하며 건물을 지었을 때, 아예 지하를 실내암벽장용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4미터 이상 깊이 팠고, 기둥도 만들지 않았다. 그러다 실내암벽장을 운영하던 후배가 사정상 폐업하게 되면서 해당 장비를 인수해 왔다. 그러면서 2003년 10월 실내암벽장 애스트로맨을 오픈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운동을 다양하게 해봤지만 스포츠 클라이밍만큼 ‘죽음’ 가까이에 놓인 종목도 없는데 그게 엄청난 스릴과 함께 치열함을 준다. 게다가 이 운동은 몸 전체를 사용한다. 또 이곳에서는 어떤 동작으로 풀어야 할까 하는 시퀀스를 계속 짜야 하기 때문에 머리를 많이 사용한다. 또 집중력이 엄청 좋아진다는 장점도 있다. 1년 정도만 꾸준히 하면 지방은 줄어들고 잔근육이 생기면서 체형이 드라마틱하게 변한다. 어떤 이들에게 적합한가? 사실, 꾸준히 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다들 할 수 있다. 그런데 흔히 말하는 난이도 있는 동작(5.11C 이상)을 해내려면, 유전자가 좋아야 한다. 팔다리가 길고, 선천적으로 자세가 좋은 이들이 있다. 그리고 복근 힘이 필수다. 오버행 때 다리를 잡아주는 건 복근의 힘이니까. 체중감량만을 목표로 오는 여성분들은 10명 중 8명이 실패한다. 그보다는 취미로 즐기며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하는 분들이 오래 하게 된다. 배울 때 주의사항이 있다면? 아무래도 안전이다. 실내암벽장에선 큰 사고가 날 리가 없다. 조금 배우고 과신해서 초보인 친구들끼리 인공암벽을 탈 때 다치기 십상이다. 난 등반 능력과 안전 판단력은 별개라고 말한다. 즉 ‘판단력’을 기르는 과정 역시 교육으로 익힌 후에 나가는 것이 좋다. 비용과 기간은 어느 정도 드는가? 3개월 코스(초급반, 25만원 강습비, 장비이용료 등 추가 비용)만 해도 자기 혼자 즐길 수 있을 만큼 된다. 이후에는 개인 운동으로 지속해도 좋고, 중급반으로 진급할 수도 있다. 무턱대고 신청하기 전에 일일체험 강습(90분 수업, 25,000원)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글Ⅰ정지연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롱보드 마니아 이기영 대표(NEO 대표, 20년 이상) 스케이트보드보다 긴 롱보드는 스피드와 코너링에 특화된 보드다. 스피드와 다운힐, 점프, 코너링, 하프파이프 등 스케이트보드에서 볼 수 있는 동작과 슬라이드, 드리프트 등 다이내믹한 동작이 가능하다. NEO는 어린 시절부터 스케이트보드, 스노보드, 서핑 등 다양한 종류의 보드와 함께해온 이기영 대표가 운영하는 롱보드 숍이다.

숍은 언제 오픈했으며, 오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11년 6월 오픈했다. 부산에서 서핑 숍을 하다가 서울이 고향이라 서울로 올라왔다. 처음에는 직접 제작한 가방과 보드 용품만 판매하려고 했는데, 수요가 점점 많아져 롱보드 숍이 되었다. 롱보드에 빠져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렸을 적부터 보드를 좋아했고,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자 보드를 사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5학년 때 세뱃돈을 모아 직접 스케이트보드를 산 게 시작이었다. 본격적으로 탄 건 고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다. 미국 잡지나 비디오를 보고 기술을 배우고 사람들과 몰려다니면서 보드를 탔다. 스케이트보드를 시작으로 스노보드를 탔고 미국에서 서핑을 배웠다. 보드로 된 운동은 다 섭렵하는 중이다. 특별한 계기라기보단 견딜 수 없게 재미있다. 보드의 매력을 꼽는다면? 어렸을 때는 기술을 배우고 내가 세운 목표에 도달하는 게 좋았는데, 지금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기술은 시간을 들이고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롱보드는 자전거와 달리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보관하기도 편하고 스케이트보드와 달리 아무데서나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내게는 가장 좋은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배우면 즐길 수 있나? 타고 다니는 건 일주일도 안 걸릴 거다. 물론 개개인의 차이가 있어서 어떤 이는 한 달을 배워도 안되더라(웃음). 그나마 롱보드는 바퀴가 크기 때문에 균형을 잡기 쉬워서 빨리 배울 수 있다. 어떤 이들에게 적합한가? 보드를 타는 데 적합한 사람은 없다. 타고 다니는 ‘크루징’, 언덕을 내려가는 ‘다운 힐’, 보드 위에서 걸어 다니는 ‘댄싱’, 언덕을 내려가며 슬라이딩과 회전을 하는 ‘프리 라이딩’, 기술이 많은 ‘프리 스타일’ 등 다양한 종목 중 자신에게 맞는 걸 찾아 연습하면 된다. 유연한 사람은 댄싱이나 프리 라이딩을, 힘이 세고 뻣뻣한 사람은 다운 힐이 적당하다. 단, 보호대와 헬맷은 필수다. 롱보드는 일반 주행 시에도 시속 30km의 속도를, 게다가 다운 힐 같은 경우는 시속 90km까지 나기도 한다. 넘어지면 진짜 큰일 난다. 안전장비를 잘 갖추고 익숙해질 때까지 속도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비용과 기간은 어느 정도 드는가? 입문용 롱보드는 보통 30~40만 원대 정도다. 보통 동호회 나가서 배우는 게 일반적인데 롱보드 코리아(cafe.daum.net/longboardkorea)가 유일한 동호회다. 열심히 연습해서 동호회 대회에 나가보아도 재미있을 것이다. 내가 심사위원이다(웃음).

글Ⅰ임은선

2013 02  Vol_45

COVER STORY 09


기획특집

스킨스쿠버다이빙에 빠지다 배민훈(BMH익스트림스포츠TEAM 대표 15년차) 홍대와 신촌의 중간쯤 되는 곳에 위치한 BMH익스트림스포츠TEAM은 무에타이, 킥복싱과 함께 스킨스쿠버다이빙을 배울 수 있는 멀티짐multi-gym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의 스킨스쿠버다이빙 교습은 일일 체험다이빙부터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고급과정까지 체계화되어 있으며, 스킨스쿠버다이빙을 통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함께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멀티 짐을 열게 된 계기는? 무에타이와 킥복싱은 어릴 때부터 선수생활을 했고, 스킨스쿠버다이빙은 군대에서 수영, 인명구조, 해상훈련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배웠다. 그래서 이런 경험을 살려 언젠가 다양한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는 멀티짐을 운영하는 게 꿈이었다. 제대 후 수원의 한 레포츠 회사에서 강사로 생활하다 체육관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주로 어떤 수업이 이뤄지는가? 무에타이와 킥복싱 외에도 계절 스포츠를 배울 수 있다. 여름에는 수상레포츠, 겨울에는 스노우보드, 스키 등을 강습한다. 특히 스킨스쿠버다이빙은 교육부터 인명구조, 수중정화활동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까지 겸하고 있다. 스킨스쿠버다이빙 교육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일일체험 다이빙과 자격증 과정이 있다. 자격증도 가장 낮은 단계인 오프로드부터 어드밴서, 마스터 등 점점 높은 단계로 나눠진다. 보통 취미로 배우는 스킨스쿠버는 오프로드 단계다. 스쿠버다이빙 장비와 안전교육 등을 배우는 이론교육, 풀장에서 물 속 수신호와 호흡법 등을 배우는 풀장 실습, 이후 바다로 나가 실전연습을 하는 해양실습의 3단계 과정을 거친다. 이때 소요되는 시간은 최소 6일 정도다. 이후 전세계 공인자격증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 자격증을 가지면 세계 어디서든 스킨스쿠버다이빙 장비를 대여할 수 있다. 오프로드 과정을 이수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어떻게 되는가? 교육에서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데 드는 교육비는 약 3~40만원 정도다. 단 풀장 실습을 위한 장비대여, 풀장 입장 등의 실비와 해양실습에 드는 경비는 제외한 비용이다. 그러나 체육관에서 무에타이와 킥복싱을 배우는 회원이 다이빙을 배우고자 할 경우에는 별도의 교육비 없이 실비만 받는다. 스킨스쿠버다이빙의 매력은 무엇인가? 다이빙은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오리발과 스노클링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래서 쉽게 배우고 물에 대한 공포도 빨리 없앨 수 있다. 특히 다이빙 중에서 프리다이빙은 스노클링을 이용해 수심 가까이에서 유영을 하는 것으로 가장 재미있는 종목이다. 물론 내 경우에는 다양한 인명구조활동과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다른 종목과 달리 스킨스쿠버다이빙은 그 하나만으로도 많은 곳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다.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은 깊이에 대한 욕망이 강하다. 좀 더 아래로 더 많이 내려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다 잠수병에 걸릴 수 있다. 수심이 깊을수록 수압은 강해지고 몸속 이산화탄소와 질소의 양은 늘어난다. 이때 너무 빠른 속도로 수면으로 올라오면 몸속에 들어왔던 이산화탄소와 질소가 기체로 미처 변하지 못하고, 체외로 빠져나가지 못해 잠수병이 생긴다. 천천히 올라오면서 중간 중간 정지해 감압을 하면서 올라와야 한다. 스킨스쿠버다이빙을 좀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만의 로그북을 만들면 좋다. 로그북은 잠수일지 같은 것으로 산소통 사용개수, 연습시간과 수심을 기록한다. 또 다른 방법은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다. 풀장이나 맑은 물에서만 연습하다 보면 더 어려운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다이빙을 전문적으로 하고자 한다면 어려운 상황에 대한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Ⅰ하정희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서핑바 ‘바라’의 오너 박유상(11년차), 이관형(5년차)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4번 출구 앞에 위치한 ‘바라’는 전문 서퍼, 보드 제작자, 보드 쇼핑몰 운영자 등 서핑과 인연이 있는 윤여용, 이관형, 박유상(사진 왼쪽부터), 김용락 등 4명의 친구들이 만든 서프바Surf Bar다. 바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분 좋게 술을 즐길 수 있는 바이면서, 바 곳곳에 꾸며진 보드 소품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쇼룸’의 성격도 겸한다. 단순한 쇼룸이 아니기 때문에 서핑 보드의 주문 제작도 의뢰할 수 있는 신개념 공간이다.

어떻게 서핑에 빠지게 되었나? 이관형 - 발리에서 처음 서핑을 시작했다. 한번 파도를 타보는 그 순간, 매력에 빠지게 됐다. 그러나 막상 해보니 쉽지가 않아 처음에는 오기로 했던 것 같다. 발리에서 머무는 열흘 동안 매일 탔다. 박유상 - 미국에서 처음 서핑을 접하고 너무 재밌어서 하던 일을 모두 접고 올인했다. 일본에 가서 보드 제작을 배우기도 했고. 호주의 파도가 좋다는 말을 듣고 2년만 있자고 생각하고 떠났는데 7년이나 머물게도 됐고. 한참 탈 땐 하루 8시간을 서핑만 했다. 서프바 ‘바라’는 어떻게 오픈하게 됐나? 본래 용산에서 서핑보드 쇼룸으로 3개월 전에 오픈한 게 시작이었다. 그때만 해도 3층은 사무실로, 1,2층은 쇼룸으로 썼는데 쇼룸이 상시 오픈되던 형태가 아니다 보니 손님들이 왔다 그냥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본의 아니게 폐쇄적인 이미지가 되면서 고민 끝에 더 많은 이들이 서핑문화를 접하게 하자고 변화의 방향을 정리했고 그 결과 한 달 전, 이곳으로 옮겨 서프 바를 열게 되었다. ‘서프 바’라는 개념이 생소하다. ‘바라’는 어떤 곳인가? ‘바라’는

bar와 바다를 뜻하는 순 우리말 ‘아라’가 합쳐진 이름이다. 눈으로만 즐기는 쇼룸의 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핑보드를 테이블과 장식장으로 만들어 손님이 직접 보드를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가의 보드를 이렇게 활용한다는 게 쉬운 결심은 아니었다. 하지만 서핑을 어렵게만 여겨온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 서핑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또 오랫동안 호주에서 레스토랑 셰프를 했던 편해진 씨의 안주도 맛이 일품이다. 서핑을 배우려면 보드부터 구입해야 하는가? 이관형 - 꼭 그렇진 않다. 취미로 가볍게 하는 이들이라면 보드를 싣고 나르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기 때문에 서핑 스쿨이나 렌탈숍이 있는 곳에서 숙련된 강사로부터 체계적인 강습을 받은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보드는 탈 수 있는 파도의 종류에 따라 숏보드와 롱보드로 나뉘고, 두 보드가 탈 수 있는 파도도 엄연히 다르므로 신중히 체험하고 생각한 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박유상 - 그런 후 서핑을 오래 즐겨야겠다는 결심이 생긴 사람이라면 자신의 보드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편이 좋다. 서핑에 입문하려는 이들에게 해주고픈 말이 있다면? 이관형 - 미디어에서 만들어진 서핑에 대한 이미지만 보고 혹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질 좋은 파도가 많지 않아 마음먹고 바다에 가도 고요한 ‘장판 같은’ 바다만 만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파도를 한 번 타기 위해서는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한다. 박유상 - 2시간 바다에 있으면 서핑은 10분이나 하려나…? 그래서 초보자들은 파도 한번 못 타고 패들(보드에 누워 손으로 젓는 행위)만 하다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서핑의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중도에 그만두는 사람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서핑은 한마디로 ‘기다림’의 스포츠다. 순간이 아니라 과정을 즐긴다면 더 재미있게 서핑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서핑을 할 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한 파도에 한 사람만이 서핑을 할 수 있다. 남의 파도에 끼어드는 것을 드롭인drop in이라고 하는데, 이는 전 세계 어디서든 용인되지 않는 행동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파도수가 적다 보니 이런 비매너 행동이 외국에 비해 더 많은 것 같다. 서핑에 있어 중요한 것은 사람과 안전이다. 보드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하면 되지만, 사람이 다치면 방법이 없다. 처음부터 매너를 지키도록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글Ⅰ하정희

2013 02  Vol_45

COVER STORY 11


기획특집

열혈 BMX 라이더 이성근(4310 대표, 사진 왼쪽, 25년차), 김태호(4310 매니저, 9년차)

BMXBicycle Motorcross는 변속장치가 없는 자전거를 이용해서 프리스타일 곡예를 수행하는 스포츠다. 흙으로 만든 트랙을 달리는 레이싱과 평지를 주행하며 연속돌기 등의 기술을 시도하는 플랫랜드Flatland, 일반 길을 주행하며 길 위의 장애물을 넘는 스트리트Street, 엑스 게임장의 기물을 이용해 기술을 선보이는 파크Park 등으로 나뉜다. 국내 1세대 BMX 라이더 이성근 대표가 운영하는 ‘4130’은 국내 최초이자 BMX만 취급하는 BMX 전문숍이다.

BMX에 빠져들게 된 이유가 있다면? 이성근 - 영화에서 우연히 BMX를 봤는데 어느 날 친구가 비슷한 자전거를 타더라. 친구의 자전거를 빼앗아서 타보고 재미있어서 그때부터 타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유일하게 구할 수 있는 자료가 용산 미군부대 근처의 헌책방의 BMX 잡지뿐이었는데 영어 사전을 펴놓고 연구하면서 배웠다. 또 여의도광장에 가면 동호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해서 매주 나갔다. 김태호 - 4130에 놀러 왔다가 입문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타고 싶었지만

BMX 자전거를 구입할 방법이 없었다. 자전거를 구해 매일 연습을 하면서 하나씩 기술을 터득하게 되었고, 처음엔 안되던 것이 노력에 의해 성공했을 때의 짜릿함은 설명을 못한다. 그러면서 BMX의 매력에 더 빠져들게 되었다. 4130은 언제 오픈했으며 그 계기는 무엇인가? 삼천리 자전거 팀에서 BMX 선수로 활동했는데, 군대를 다녀오니 BMX 팀은 없어졌고, 타던 사람들도 거의 다 없어졌다. ‘파는 사람이 있어야 타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라고 막연히 생각해서 친구랑 무작정 숍을 오픈했다. 처음엔 일반자전거도 함께 판매했는데 점차 규모가 커져 BMX만 판매하는 전문숍이 되었다. BMX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이성근 - BMX는 기술은 물론 자전거 자체도 타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무궁무진한 기술을 스스로 익히고 자신이 선호하는 기술에 맞게 자전거도 스스로 제작한다. 자신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 그게 가장 큰 매력이다. 김태호 - 계속 도전하는 재미가 있다. 새로운 기술을 익힐 때까지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그걸 이뤄내면 쾌감이 장난이 아니다. ‘그라인드’라고 점프를 한 후에 바퀴 옆에 달린 봉으로 난간에 걸치는 기술을 좋아하는데 기술이 성공할 때마다 느끼는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어떤 이들에게 적합한가? 이성근 - 평범한 게 싫은 사람. 자전거로 달리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김태호 유연성이 좋은 사람이 빨리 배울 수 있긴 하다. 보통 비보이들이 잘 타는데 탄력이 좋아서 그렇다. 그렇지만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배울 때 주의사항이 있다면? 김태호 - 운동하다가 다치는 거는 당연하다. 다칠까봐 지레 겁먹지도, 그렇다고 너무 자만하지도 말자. 안장에 앉지 않고 서서 타는 것이 BMX의 기본 주행인데 기본적인 기술부터 차근차근 익히자. 무릎과 정강이, 팔꿈치 보호대와 헬멧 등 안전장비를 갖추는 것은 필수다. 비용과 기간은 어느 정도 드는가?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 그 사이에 10명 중 70%가 포기한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6개월 후에는 30cm 점프가 가능해진다. 주행하다가 180도로 턴하는 것은 1년 정도 걸린다. 4130은 매주 일요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공원에서 강습을 하니, 와서 구경해봐도 좋을 것이다. 입문용 BMX 자전거는 30만 원대부터 있다.

글Ⅰ임은선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출판도시 홍대앞 알아가기 18 교양인 출판사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 셀러

앎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진짜 교양을 위하여 편안하고 깊이 있는 법학 교양서로 알려지며

더북소사이어티 The Book Society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이 ‘휴가 중 읽은 책’이라고 밝히면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현재 개정증보판 5쇄로 지금까지 4만 5,000부가 팔려나갔으며, 교양인의 대표적 스테디셀러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여성학자 정희진의 여성주의 입문서 《페미니즘의 도전》, 번역의 기술을 넘어 우리말과 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담은 《번역의 탄생》 등도 언론과 독자 모두로부터 사랑을 받은 책들이다. 이런 책들이 인간과 시대를 성찰하는 교양인만의

▶2012.7.15~2013.8.15

1위: INSECTA ERECTUS(가짜잡지와 친구들, Thomas Jung, 12,000원) 2위: WALTER NIKKELS(valiz, Walter Nikkels, 76,000원) 3위: Full Color(Roma Publications, Karel Martens, 43,000원) 4위: Conditional Design Workbook(valiz, Conditional Design, 43,000원) 5위: Sasa [44] Annual Report 2012(Specter Press, Sasa [44], 8,000원)

히틀러, 스탈린, 네차예프, 로베스피에르, 장칭…. 이들은 이념의 극단을

예리한 잽과 날렵한 훅을 보여준다면, ‘문제적 인간 시리즈’는 강력한

보여주거나, 자기 자신마저 배반하며 살아온 문제적인 인물들이다.

‘어퍼컷’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시리즈 중 가장 많이 팔린 건 《괴벨스》.

동시에 근대의 가장 논쟁적인 인물들만을 선별한 어느 출판사

‘히틀러 신화’를 만들어낸 ‘대중선동의 귀재’라는 점이 독자들에게 어필한

시리즈물의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문제적 인간 시리즈’의 평전 중에는

것 같다는 게 편집부의 분석이다.

한 권 분량이 무려 1,000페이지가 훌쩍 넘어가는 책도 많다. 두께만 봐도

하반기 기대작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한대표는 영국의 역사학자 올랜도

전화번호부에 육박한다. 당연히 읽어내기도 만만치 않다. 이런 평전을

파이지스의 소련사회에 대한 방대한 구술사 프로젝트 《속삭이는 사회》를

▶2012.7.15~2013.87.15

뚝심 있게 펴내고 있는 출판사가 있다. 바로 교양인이다.

꼽았다. 울프슨 역사상, 로스엔젤레스타임스 도서상 등 학계와 출판계의

한 인간의 삶을 축약해 보여주는 전기문학은 출판시장이 성숙되어야만

유수의 상을 휩쓴 이 책은 20년의 구상과 5년의 조사 및 연구기간을

자리 잡을 수 있는 장르라 여겨진다. 상상력에 기대지 않고 사실(팩트)에

거쳤다. 파이지스는 “사회주의 유토피아라는 완벽한 공동체를 향한

1위: 식물의 이면(정진화, 11,000원) 2위: 어퍼스트로피 - 펜(편집부, 10,000원) 3위: Girls on Film Vol.1(SSE, 15,000원)

근거해 저자 본인의 ‘해석’이라는 렌즈를 통해 인물을 재구성해야

거대한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평범한 개인, 가족, 이웃, 친구들이 ‘밀고’의

하는 평전이라는 장르는 역량 있는 작가와 성찰하는 독자들이 없다면

불신과 공포에 시달렸고, 그 결과 한 세기의 ¾시간을 그저 ‘속삭이며’

사랑받기 어려운 장르이기 때문이다. 전기문학이 대한민국 출판시장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수천 명의 증언, 편지, 일기를 수집하고

유독 맥을 못 췄던 것도 그래서다.

검증하여 호소력 있게 보여준다.

교양인의 한예원 대표는 ‘문제적 인간 시리즈’를 출간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바꾸는 적극적 의미의 ‘교양’을 키우는 책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평전을 만드는 일은 한 인간의 삶을 그대로 살아보는 경험 같은, 흥분을

말하는 한대표. ‘진짜’ 교양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이 출판사에서 나온

선정해 그들의 내면세계를 파고 들어갑니다. 그를 통해 인간을 보는 시선이 깊어지고, 세상을 보는 지평이 넓어지지 않을까요?” 한대표의 이력을 보면 ‘문제적 인간 시리즈’가 그냥 나온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푸른숲 출판사 편집장 시절 만든 시리즈의 이름은 ‘BIOS’였다(바이오그래피의 그 BIO가 맞다). 통상 전기문학에서 보기 어려운 인물들-붓다, 말론 브랜도 등-을 발굴한 BIOS는 그에게 평전의 재미를 깨닫게 해줬다. 그러나 적은 분량이 갖는 한계가 뚜렷했고,

책들을 주목해볼 일이다.

H

글Ⅰ정지연・사진Ⅰ김민주

교양인출판사 편집부가 선정한 추천도서 《프로이트》 (전2권) - 피터 게이 지음 / 정영목 옮김 코페르니쿠스, 다윈에 이어 서구 지성사에 가장 심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로 꼽히는 프로이트의 전기. 역사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피터 게이가 10여 년의 연구 끝에 완성한 이 전기는 오늘날 가장 엄정하고 믿을 수 있는 프로이트 전기로 평가받고 있다. 프로이트의 내적, 외적 삶과 그가 탄생시킨 정신분석의 역사를 아우르는 ‘최고의 프로이트 안내서’.

그리하여 자신의 출판사를 차리면서 본격적인 평전 시리즈로 런칭한 것이다. 이 시리즈는 또한 ‘교양인’ 출판사의 지향과도 맥이 닿아 있다. “교양인이란 이름을 듣고 주변에서는 너무 소박한 거 아니냐, 어렵다,

《축의 시대》

담아낸 이름을 짓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교양’은 삶과 분리되지 않은 앎을 뜻합니다. 앎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적극적 의미의 교양을 키우는 책을 만들자는 바람을 담고 싶었지요.” 교양인은 2004년 문을 열었다. 1인 출판으로 시작해 현재는 매년

8~9종의 책을 내는 4인 출판사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74종, 76권의 책을 만들어왔다. 첫 책은 김두식 교수의 《헌법의 풍경》. 우리나라의 왜곡된 법조문화와 그

2013 08  Vol_51

▶2012.7.15~2013.8.14

1위: AROUND #6(플레이그라운드, 15,000원) “작은 그늘을 만들고, 햇빛을 노래하라”고 말하는 잡지 <AROUND #6>가 지난 달에 이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위: 매거진 B - Havaianas(JOH, 16,000원) 7,8월 합본호로 더욱 알차게 꾸며진 이번 호는 ‘하와이 사람들’이라는 의미가 담긴 브라질의 샌들 브랜드 하바이아나스를 다루고 있다.

3위: 연필 깎기의 정석(데이비드 리스 저, 정은주 역, 프로파간다, 12,000원) 뉴욕의 만화가이자 연필 깎기의 장인 데이비드 리스가 제목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까지 세계의 주요 종교와

그대로 ‘연필 깎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연필 깎는 데 필요한

세계를 탄생시킨 과학주의와 진보주의가 치열한 반성과 질문의 대상이 된 오늘, 암스트롱은 우리와 똑같이 폭력과 두려움과 삶의 공허에 직면했던 ‘축의 시대’ 사람들에게서 우리 시대의 난제를 넘어 미래를 밝힐 비전을 찾아낸다.

도구와 기술부터 그 이면의 철학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4위: GIRLS ON FILM(이고르 테르메논 저, SSE PROJECT, 15,000원) 스페인 출신 사진작가이자 에디터인 이고르 테르메논이 창간한

《적군파》

컨템포러리 사진 Zine. 필름 카메라로 찍은 인물사진들을 담고

- 퍼트리샤 스테인호프 지음 / 임정은 옮김

있으며 사진에 재능을 가진 신인들을 발굴하는 플랫폼 역할을

혁명을 꿈꾼 청년들이 왜 동지 12명을 잔인하게

한다. 시리즈로 <BOYS ON FILM>이 출간될 예정이다.

살해했을까? 집단적인 내부 숙청을 저질러 일본 진보운동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급진 학생운동 조직 ‘적군파’를 분석한 사회심리학 다큐멘터리. 저자는 평균 나이 23살의 평범한 젊은이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정신적 밀실’에 갇혀 돌이킬 수 없는 참사를 저지르기까지의 과정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결과 땅바닥으로 나뒹굴게 된 시민권에 주목하여 쓴 이 책은 쉽게 쓰여진

땡스북스 Thanksbooks

- 카렌 암스트롱 지음 / 정영목 옮김 철학이 탄생한 ‘축의 시대’에 관한 인문학적 탐사. 근대

폼잡는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어요. 무겁지 않되 풍부한 내용을

4위: 지금 여기 독립출판(편집부, 15,000원) 5위: 멜랑콜리아 블루레이(플레인 아카이브, 33,000원)

“자기과시나 포장의 수단으로써의 도구적 지식이 아니라 앎을 통해 삶을

“평전이야말로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설명한다.

안겨주죠. ‘문제적 인간 시리즈’는 유독 극단적인 삶을 살았던 근대인물을

유어마인드 Your Mind

5위: 심플하게 산다(도미니크 로로 저, 김성희 역, 바다출판사, 12,000원) 지친 삶에 쉼표를 찍고 싶은 이들을 위한 지침서. 전 세계 100만 명이 공감한 베스트셀러답게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IN TO THE BOOK 07


정지연이 만난 사람 42

나의 쓸모에 대해 얘기합니다

지금도 ‘홍대여신’이라 불리는 여자.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Yozoh

그녀는 샤방샤방한 곡들과 타협하지 않는다. “세상에 이렇게 부를

희극지왕 주성치를 좋아하고, 두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한때 아니 주인공을 자신의 예명으로 삼은 서른세 살 뮤지션 요조. 더 이상 노래가 많은데 굳이 또 이렇게 음표를 엮”으면서, 살아갈 거라고 말하는 그녀의 진심.

소규모아카시아 밴드와 함께한 첫 앨범(2008년)을 내고 가진 인터뷰에서 요조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이 앨범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하겠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정말 싫어하겠구나.”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더랬다. “아마도 내 음악에 대한 호오는 내 목소리에 대한 호오에서 기인할 것”이라고. 그렇다, 고백컨대 나는 그 앨범에 대해 후자의 반응을 보인 사람이었다. 카페 열 군데면 열 군데서 다 들려오는 그 ‘예쁜’ 목소리가 식상했고, 샤방샤방한 곡 스타일이 싫었고, 이른바 ‘홍대여신’이란 말도 끔찍했다. 그랬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느냐고? 물론이다. 무려 5년 만에야 나온 정규

2집 앨범 <나의 쓸모>를 듣고, 내가 요조에게 “제 노래를 싫어하신다니, 유감입니다”라고 말하게 만든 사람 중에 하나였다는 사실이 진심으로 미안해졌다. 아니, 되려 “진작에 이렇게 하지 그랬어요?”라고 강짜를 부리고 싶기도 했다. 물론 말도 안되는 욕심이라는 걸 안다. 요조는 변하기 위해 애쓴 것이 아니라 그저 세월이 흐르는 대로 살았고, 음악적으로나 한 개인으로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쓸모’를 찾았던 거 뿐이니까.

기존의 곡들과 다르단 얘기, 많이 듣죠? 앨범 나오고 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기존의 요조가 만들고 불렀던 곡들과 다른데 그 이유가 뭐냐는 거였어요. 그런데 사실 그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는 없었어요. 아마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기 때문인 거 같은데…. 제가 ‘이렇게 차별화시켜야지.’ 그런 결심을 하는 타입도 아니거든요. 사람들이 하도 다르다 다르다 하니까 그렇게 다른가 싶어서 도리어 물어보기도 했어요. “내 음악, 나의 이미지가 어떻길래 그래요?”라고. 그랬더니 사람들이 얘기를 해주는데, 듣고 새삼 놀랐어요. 대중이 바라보는 나와 실제의 나가 이렇게 다르구나 하고.

대중이 바라보는 요조와 실제의 요조가 많이 다르다 그랬는데, 예를 들자면? 제 곡이나 목소리를 듣고 예쁜 척한다거나 공주 같을 거라고 그러는데 전 도리어 털털하고 터프한 구석도 있어요. 아, 맞다! 저 욕도 잘해요.

욕을 한다고요? 정말 제대로 욕 같이 하죠. 같이 다니는 매니저가 젤 잘 알 거예요(웃음). 욕이라는 건 제대로 화를 드러내어 나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하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입버릇처럼 말끝마다 욕을 하는 건 싫어요. 그건 욕에 대한 예의가 아닌 거 같고. 그래서 전 정말 화가 나면 욕을 잘해요. 그리고 사진 이승희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도 있으니까요.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의외인데요. 생각해 보니 또 의외의 모습이 있어요. 타투를 좋아하죠?


<Traveler> 내고 목 뒤에 같은 글씨를 새긴 후로 정규 1집 앨범 내면서

걸로 하자라고 마음먹고 머리맡에 삼각대를 세워 카메라를 고정시켜놓고

팔에 GIANT와 카메라를 새겼어요.(이 타투는 요조가 사고로 죽은 동생을

그냥 6시간 동안 잔 걸 편집한 거예요. 방도 실제 제 방이고요.

기리며 새긴 것이다. GIANT는 사진을 찍기 좋아했던 동생의 별명이다.) 그후에 장미를 더해서 커버했죠. 전 사람의 피부, 비어 있는 스킨을 보면

앨범의 마지막 곡은 ‘My nama is yozoh’예요. 1집에 실렸던 곡을 다시

스케치북 같아요. ‘놀고 있는 땅’ 같아서 뭔가 채워주고 싶어져요(웃음).

부른 거죠. 20대 부른 곡을 다시 부르면서 발성도 호흡도 미묘하게 달라진 차이가 감지되기도 했고, 그런 자신을 봐달라는 선언 같기도

타투는 일종의 자가치료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했어요. 지금 서른세 살인데 요조의 삼십대는 어떤 거 같아요?

김소연 시인의 글 중에 ‘동종요법’이란 표현이 있어요. 거기 보면 고통은

누구나 서른 살에 의미를 두잖아요. 저도 그런 면에서 서른 살을 기다렸던

고통으로 잊는 것이란 표현이 나와요. 읽으면서 타투가 떠올랐어요. 보통

게 있었고 그래서 29살 때가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20대와 비교했을

힘들거나 속상하거나 할 때 타투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거든요. 타투를

때 30대의 저는 심심해진 게 가장 달라진 점 같아요. 예를 들어 ‘산다는

보면서 그때의 시간을, 나를 떠올려보기도 하고. 그러니까… 타투는 거기

건 그런 거지’ 이런 식의 태도가 많아지는 거예요. 매사 이렇다는 건

이미 존재했던 아픔이나 고통을 담담하게 상기시켜줘요. 보통 아픔을

사랑 노래도 써야 하고 절절한 이별 노래도 써야 하는 뮤지션 입장에선

극복한다고 하면, 그게 완료되었단 느낌이잖아요. 하지만 아픔이란 건

안 좋거든요. 10대처럼 예민하게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너무 빨리

극복되거나 잊혀질 수 없는 거잖아요. 거기 그대로 있되 공존하는 거죠.

통달해버린 척하는 스스로가 못마땅하기도 했어요. 그러지 않으려고

행복하다가도 부지불식간에 쓸쓸하고 아파지듯이.

노력하고 있는데 곡을 들어보면 가사가 아직도 그래요. 아, 이젠 나는 ‘미치도록 사랑해’ ‘너무 힘들어’ 이런 표현은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앨범 얘길 할게요. ‘쓸모’라는 단어를 보고 절묘하단 생각을 했어요.

들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김소연 시인의 책 《시옷의 세계》에 들어갔다면 참 좋았겠다 싶은 단어이기도 했고요(웃음).

어느 가수가 그런 말을 했어요. “실연은 고통스럽고 힘든데, 연애가

처음부터 쓸모란 단어를 떠올린 건 아니었어요. 공백기가 길다 보니

끝나면 ‘이제 곡 하나 나오겠구나’ 싶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고요.

정말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잊혀진 건 아닐까? 이런 식으로 나의

창작자들의 딜레마겠죠? 요조는 요즘 연애는 생각 없어요?

쓸모에 대해 계속 고민을 한 거죠. 타이틀을 정할 시점이 되어, 내가 한

하고 싶어요(웃음). 그런데 앞서 했던 얘기와 맥락이 상통하는 건데,

이런 고민들을 정의내려줄 수 있는 단어를 여러 개 떠올려보다가 쓸모란

연애에도 자꾸 ‘산다는 건 그런 거지’ ‘다 그런 거지’란 태도가 나오는

단어를 찾아냈어요. 발음도 글자 모양도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주변 회사

거예요.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에 보면 남편하고 잘 살다가 사랑에

사람이나 정성일 감독님께 여쭤봤더니 다들 좋아해줬어요.

앨범 사운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루빈의 윤기 있는 기타 음색도

빠져 갈아탔는데, 결국은 똑같아지잖아요. 진짜 남의 살을 내 살처럼

요조와 참 잘 맞다고 여겨졌어요.

빠는 사이여도 시간이 지나면 덤덤해지는 것에서 누구도 빠져나올 수

앨범 속지에 실린 정성일 감독, 김소연 시인 두 분의 추천사도

공동 프로듀서를 루빈 오빠가 맡아줬는데, 지난 3년 동안 제 공연의 기타

없다는 걸 아니까, 이 좋은 것도 언젠가 끝이 온다는 걸 아니까, 연애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션을 다 맡아줬고, 이제는 그래서 제가 의도한 걸 누구보다 잘 캐치해요.

부질없어지는 거예요. 그게 문제인 거 같아요. 사실 전 20대 때만 해도

영화 <카페 느와르>로 인연이 된 감독님은 계속 제 음악에 관심을

실력 있는 기타리스트이기도 하고요. 앨범 하자는 말 꺼내기도 전에

연애지상주의자였어요. 그때는 나이 든 언니들이 지금 저처럼 이런 말을

기울여주신 분이에요. 잊을만 하면 연락하면서 계속 앨범 작업을

당연히 자기가 하는 거 아니냐고 할 정도로 믿는 사이랄까.

하면 핑계라고 속으로 조롱도 했어요. 그런데 이젠 너무 그 과정을 잘

하도록 긴장하게 해주셨어요. 그래서 앨범 완성하고 제일 먼저 자랑삼아

알겠어서 거기에 영혼을 다 쑤셔넣고 싶지가 않은 거죠. 차라리 친구들과

연락드렸죠(웃음). 그래도 추천사를 부탁드리는 건 또 다른 부분인데

재킷 안에 요조 사진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앨범 디자인을 심플하게

맛있는 거 먹고 즐겁게 술 마시고, 재밌는 일을 하고, 내 음악에 몰두하는

정말 흔쾌히 써주셨어요. 그리고 김소연 언니와는 북노마드의 여행잡지

갔어요. 일부러 스스로를 노출시키지 않은 거 같은데.

게 더 가치 있어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누구는 외롭고 심심해 보이고

<어떤 날>이 계기가 되어 친해졌어요. 제가 옛날부터 언니 글을 너무

비주얼적인 걸 경계하고 싶었던 게 맞아요. 예쁘고 멋있게 소비되어온

궁상맞다 하겠지만, 실은 그렇게 절실하지 않은 거죠.

좋아했거든요. 그렇게 만났고 친해졌고 추천사를 부탁드릴 수 있었던

이미지는 의도적으로 경계하고 싶었어요. 이미지가 아니라 이번에는

거죠.

음악에 더 신경쓰도록 만들고 싶었거든요.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객원 보컬로 시작해서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어요. 처음부터 음악을 하겠다는 건 아니었지만, 분명히 이 긴 세월

“요조는 이렇게 씩씩했던 적은 없다, 넘쳐나는 긍정의 힘”(정성일)

앨범 발매 전 오픈된 <화분>의 티저 영상과 <나의 쓸모>의 뮤직 비디오는

동안 몸담으며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변했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이라거나 “앙다문 의지가 아니라 순수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갖고 있을 수

곡하고 절묘하게 매치되는 아이디어가 놀라웠어요. <화분>은 김종광

지금도 어려운 질문 중 하나가 “음악이 요조 씨한테 뭔가요?” 이런

없는 태연하고 자연스러운 의지”(김소연)와 같은 표현 때문에 이 앨범에

감독(요조는 그의 영화 <조금 더 가까이>에 출연했다)이 찍었지요?

질문이에요. 그럴 때마다 “몰라요” 이러는데, 생각해보면 끝까지

대한 기사 중엔 유독 ‘긍정적’이란 말이 많이 등장하는데, 사실 앨범의

저예산 영화여서 출연료가 박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때 나중에 나 앨범

만만해지지 않는 부분이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이제 10년 되었잖아요.

전체 느낌이 그렇진 않잖아요?

나오면 도와줘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었죠. 그런데 잊지 않고 실제로

그런데 지금도 제 앨범을 듣고 있으면 이걸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억이 안

아마도 두 분이 씩씩하다고 말해준 건, 그 이면의 저를 계속 봐오셨기

도와주더라고요. 그리고 <나의 쓸모>는 제가 직접 찍은 거예요. 정성일

나요. 내가 이 멜로디를 어떻게 만들었지, 이 가사를 어떻게 썼지, 내가 막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요. 감독님은 제가 살면서 힘들고 찌질하고 그럴

감독님이 이 노래를 듣고 “가사가 좋은데 호흡이 길어서 집중하기

신기한 거예요(웃음). 연륜이 붙는 대로 생소해지지도 않고 불안해지지도

때 유독 기댈 수 있는 분이었고, 소연 언니도 앨범 작업하면서 힘들고

어려우니까 영상을 찍어보면 어떻겠니? 아예 목소리는 넣지 말고 가사만

않고 만만해졌더라면 별로였을 텐데, 그렇지 않으니까 막막하면서도

낙담할 때면 늘 실시간으로 소연 언니도 격려해주셨어요. 그 과정을

얹어서 가는 거지”란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그래서 고민을 해보다가 자고

다행스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소연 언니에게 “나 3집은 어떻게 만들지?

알고 보는 결과물이니 만큼 기특하고 갸륵하다고 그렇게 말씀해주신 거

있는 걸 찍자고 생각했어요. 전 아침에 일어날 때가 가장 우울하고 기분이

무서워” 그랬더니 언니가 “나도 그래. 다 똑같네” 그러더라고요. 끝까지

같아요.

가라앉아 있거든요. 그러니까 맨 마지막 장면은 내가 아침에 깨어나는

만만해지지 않으면 좋겠어요, 음악이.

2013 08  Vol_51

H

THINK & TALK 09


StH가 주목한 곳

숨겨둔 아지트와 같은

상수동만화방 Add. 상수동 313-3 2층 Open 일~목 12:00~02:00, 금~토 12:00~04:00 Web http://cafe.naver.com/sscomic

노란색 바탕에 작은 글씨로 ‘상.수.동.만.화.방’이라 새겨진 간판. 상수동

‘상수동만화방’으로 지었다. 상수동의 가게들은 대개 규모가 작다.

허영만의 만화들도 곳곳에 배치해두었다.

골목 안 신축건물 2층에 위치한 이곳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임사장이 상수동에 자리를 튼 이유도 그런 규모가 좋았기 때문이다.

이제 오픈한 지 한 달여, 주인장에겐 만화방을 운영하는 확고한 규칙이

지나치기 쉽다. “노란색 간판이요? 원래는 하얀색으로 하려고 했어요.

“공덕동에서 태어나서 홍대앞을 잘 알고 있었고, ‘아지트 같은 만화방’을

생겼다. 우선 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것과 가격 통일이다. “카드사의

주변 상가들의 간판이 너무 눈에 띄어서요. 간판이 화려할 필요는 없어요.

꿈꾸었기에 한적한 곳을 원했어요.”

횡포가 싫어서요. 다른 만화방은 시간당 비용이 2,100~2,400원인데

상수동 상가들의 추세가 큰 간판을 달 분위기도 아니어서…” 서울시

플로리스트에서 만화방주인으로 직업을 바꾼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저흰 오로지 ‘2,000원’을 받고 있죠.” 신간입고일도 정확하다. 한 주

마포구에서 주최한 ‘2002 좋은 간판’ 공모전에서 동상을 받은 이력자다운

“꽃 만지는 일을 그만둔 후, 만화책 보는 걸 좋아해서 집 근처 혜화동

시작하는 월요일 그리고 화요일과 금요일에 각각 20~30권의 신간을

답변이다.

만화방과 부천만화박물관에 종종 갔어요. 내가 사는 만화책값에 조금만

들여온다. 대여를 하지 않는다는 점도 상수동만화방만의 차별점. 실내

임은정 사장은 원래 ‘카페꼼마’ 인근에 위치한 ‘홍대꽃미술관 도원’이라는

돈을 보태면 공짜로 만화책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주 개인적인 이유로

안에 있는 청결한 화장실과 흡연자들을 위한 별도의 테라스 공간도

꽃가게의 주인장이었다. 프랑스로 여행을 갔다가 꽃에 반해 20대

만화방을 열었죠.”

쾌적함을 더하는 요소다.

후반부터 꽃을 꽂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그녀의

하얀색 보드판이 눈에 띈다. 그녀도 보드판으로 눈길을 돌린다.

“추리닝 입고 편히 만화 보다 가도 누구도 눈치 주지 않는 그런 만화방이

손재주는 이내 강남에 위치한 웨딩숍에까지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손님들이 읽고 싶은 책들을 적을 수 있는 보드판이에요. 단골들이 좋은

되고 싶어요. 또 언젠간 무인만화방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손님들 각자가

거래처가 2곳에서 10곳, 이어 50곳이 될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가게의

책을 선별하는 안목이 있어 그분들이 애용하고 원하는 책들 중심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서로 믿을 수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도 제

규모가 커졌다. “그땐 도망가고 싶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스트레스가

고르고 있어요. 가게가 협소해서 무협지와 <야후>는 빼고, 꼭 읽어야 할

시간을 더 즐길 수 있을 테고요.”

심해서 몸에 면역성이 떨어져 아팠죠. 홍대에서 가게를 접고 종로구

일본만화 100선을 엄선했구요. 정말 읽어야 할 만화들을 중심으로 1만

입추라지만 아직도 무더운 요즘. 아직도 휴가를 가지 못했다면 이곳

청운동으로 옮겼어요.” 그렇게 2007년, 플로리스트라는 수식어를 버렸다.

5,000권 정도 보유하고 있어요.”

만화방에 문을 두드리는 것은 어떨까. 오후 10시 이후에 방문하면 시간당

“홍대 만화방 중에 이렇게 작은 곳은 없을 거예요. 최소 12명 혹은 최대

<두더지>, <이나중 탁구부>의 후루야 미노루와 <철완 아톰>의 테즈카

1,000원의 가격으로 만화책을 마음껏 볼 수 있다. 8월 말까지는 ‘열대야

15명까지만 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니까요.”

오사무는 물론 <우연한 산책>의 다니구치 지로, <핑퐁>의 마츠모토

이벤트’라니, 꼭 들러봐야겠다.

상수동 주민들이 아지트처럼 모이는 만화방을 꿈꿨기에 이름을

타이요 등 일본 작가주의 만화책뿐만 아니라 유럽의 그래픽 노블,

글Ⅰ손혜정 에디터・사진Ⅰ김민주

H

StH가 주목한 곳

음악 덕후들을 위한 레코드가게

김밥레코즈 Add. 동교동 155-36 Open 수요일~일요일 14:00~21:00 Web gimbabrecords.blogspot.kr

그 많던 레코드 가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이

음악은 뭐냐고 물어도 보고, 이 앨범을 한번 들려줄 수 있느냐고

나오면 줄서서 기다리던 진풍경도 이젠 추억이 된 지 오래다. 홍대앞만

요청해주면 좋겠어요. 그러다 마음에 들어 구입까지 하게 된다면

해도 10여 년 사이 9개이던 레코드 가게가 5개로 줄었다. 하지만 최근

금상첨화고요.”

레코드숍 목록이 업데이트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이름하여

지금도 희귀 앨범이 많지만, 앞으로도 절판이 되거나 수입이 힘든 앨범도

‘김밥레코즈’. 그렇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레이블 ‘김밥레코즈’의 김영혁

열심히 찾아내 들여올 참이다. 앨범 외에도 구하기 힘든 음악잡지, 밴드

대표가 차린 레코드 가게다.

티셔츠와 가방도 판매할 계획이다. 또 소비자들이 직접 앨범을 거래하는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존 쿠삭처럼 살고 싶단 생각은 예전부터

장터도 열 예정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아직은 할 일이 많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일 중요한 곳이 레코드 가게예요. 벌써

정적인 레코드 가게는 좀 더 있다 해도 늦지 않다고 말이죠.” 그러나 어디

“작업실을 구하던 참인데 월세가 많이 올라 마땅한 장소가 없더라고요.

덕후들이 신나서 다녀갔고요(웃음). 많은 분들이 김밥레코즈를 통해

인생이 마음 먹은 대로 흘러가던가.

수입한 LP나 CD, 집에 있는 앨범들도 보관할 곳도 필요했고요. 무엇보다

신나게 음악을 즐긴다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2월 오랫동안 다녔던 소니 뮤직을 그만둘 때만 해도 레코드 관련

제가 팔고 싶은 앨범을 단순히 유통만 하는 게 아니라 제 입으로 직접

김밥레코즈의 운영 말고도 그가 해야 할 일은 많다. 9월이면 그간 네

일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5개월 만에 레이블을 열었다. 이유는

소비자에게 소개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업실 겸

명이 12년 동안 운영했던 비하인드를 김영혁 대표 홀로 새롭게 단장해

간단했다. ‘좋아하는 뮤지션, 앨범을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주지 않아서’다.

레코드숍을 열게 되었습니다.”

운영하게 된다. 서촌의 키오스크와 함께 ‘비하인드&키오스크’로

“국내에는 절대 소개되지 않을 것만 같은, 그리고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자신이 레코드숍을 열심히 다니면서 좋은 앨범과 훌륭한 뮤지션을 알게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최근 협동조합이 된 라운드앤라운드의

음악 잘하는 친구들의 음반을 제가 만들고 소개하고 싶었어요.”

된 것처럼 다른 누군가에게도 좋은 앨범과 뮤지션을 소개해주고 싶다는

조합원으로서 내년 레코드페어도 잘 꾸려나가고 싶다.

지난해 7월 영화 <원스>의 주인공 글렌 한사드의 앨범을 시작으로

김대표. 그래서 가게는 자신이 권해주고 싶은 앨범들로만 채웠다. 굳이

그나저나 왜 ‘김밥레코즈’인지 궁금해 할 이들을 위한 부연설명. 김영혁

끼에따노 벨로주와 마리아 가두의 실황앨범 <Multishow Ao Vivo>, 영화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 없는 앨범들을 구색 갖추기 위해 넣는 일도 하지

대표가 기르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사랑스런 고양이의 이름이

<미드나잇파리> O.S.T, 카림 리긴스의 <ALONE Together> 등 다섯

않기로 했다.

김밥이다. 현명한 이들이라면 벌써 고양이만큼 레이블도 가게도

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레이블 운영도 바쁠 텐데 굳이 ‘때가 아니라던’

“조금은 낯선 앨범이 많아서 사람들이 어렵고 복잡한 음악만 취급한다고

사랑하며 키울 거란 그의 다짐을 읽어냈으리라 믿는다.

레코드숍을 연 것 역시 이유가 있었다.

생각할까봐 걱정은 되요. 그냥 언제든 편하게 들어와서 지금 나오는

글Ⅰ임은선 에디터・사진Ⅰ김민주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H


조직: 변화의 바람을 온몸으로 타며 묵묵히 이어가는

동네 마실 나가다

1988년, ‘민족예술의 발전과 문화예술운동의 대중화’를 표방하며

더 젊어지고 더 발칙해진 민예총과 함께

고은, 백낙청, 임진택 등이 창립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은

공간 룰루랄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약칭 ‘예총’)>과 더불어 문화계를 이끄는 양대 산맥이었다. 그러던 민예총이 신뢰를 잃고 해체 위기에까지 몰린 것은 2009년. 국고보조금 횡령 혐의로 이사장이 기소되어 도덕성에 타격을 입고 ‘좌파정권 내 문화권력’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다. 이후 민예총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며 체질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과거의 수직적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수평적 네트워크를

Add. 서교동 376-5번지 대광빌딩 3층 Tel. 02-739-6851~2 Web http://kpaf.kr

지향하며, 지역 민예총이 중심이 되고 서울의 본부는 각 지역을 연결하는 의사소통의 고리이자 대외교섭, 정책제시 등을 주로 하는 작은 조직으로 변화했고, 민예총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으로 명칭과 성격이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신학철, 이철수, 도종환 등 전임 집행부가 기울인 헌신적인 노력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과거의 ‘선생님 문화’, ‘선후배 문화’를 벗어나서 젊어지려고 하죠. 경향신문사와 함께 상상문화학습원을 운영하며 사용하던 정동 사무실 임대료가 비싼 탓에 이전하게 됐지만, 이왕이면 젊은 문화, 인디문화를

공간: 존재하되 내세우지 않는

사무실 옆방은 예술인들을 위한 회의실이고, 전시장 벽 안쪽으로는 책이

잘 접할 수 있는 곳을 원해서 많이 찾아다녔고 그래서 이곳에 온

건물 문을 열고 계단을 오를라치면, 반들반들한 인화지에 프린트된

가득 꽂힌 좁다란 공간이 있다.

이유도 있어요. 자립음악생산조합 한받 씨라든가 성미산마을 사람들을

아웅산 수치가 눈에 확 들어온다. 머리가 유독 크고 머리카락은 형광

작년 5월 20일에 개관하며 <이철수 vs 이윤엽 배틀展>을 열고, 바로

통해 젊은 목소리를 많이 듣는 중이고요. 아마 지역 민예총에는 젊은

보라색인데, 잘 보면 눈가에 눈물도 어려 있다. 계단 벽에는 체 게바라와

이어진 <미영 씨가 절대 안 시킨 展>에서는 용산참사의 아픔, 폭력에 대한

활동가들이 많을 거예요.”

오드리 헵번을 담은 커다란 액자가 걸렸다. 3층에 도착하여 문을 열면

저항을 형상화한 작품을, 올 초까지 계속된 <함께 살자~악! 展>에서는

금방이라도 쏟아져 나올 듯 프레임을 꽉 채운 낯익은 인물들이 가득하다.

비정규직 없는 일터와 사회를 위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랬던 공간이 다섯

살짝 나타난 공간이지만 오래오래, 룰루랄라

사과를 든 백설공주 모습의 박근혜 대통령, 람보 같은 차림새의 오바마

달 가량 전시가 뜸했던 건 왜일까.

공간 룰루랄라는 변화하는 민예총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조직회의를

미국 대통령, 핑크색 인민복을 입고 머리엔 빨간 리본을 단 김정일 북한

“예술가로서 목소리를 내야 할 때에는 현장으로 가요. 공간 룰루랄라는

하는 회의의 장으로도, 높직하게 쌓은 무대를 활용한 공연의 장으로도

국방위원장…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교동 공간 룰루랄라에서

전시장인 동시에 본부민예총 사무실이기도 해서, 민예총 지역모임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 공간을 일부러 찾아오는 눈 밝은

열린, 이하 작가의 <왜 나만 갖고 그래?>展의 풍경이다.

참석할 때면 잠그고 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공간이 있음에도

사람들과의 대화의 장이 되기도 한다. “며칠 전에도 젊은 학생 한 명이

‘어느 갤러리에서도 받아주지 않았기에 공간 룰루랄라에서 열릴 수밖에

운영에 100% 전념하지 못하기에 아직 존재를 내세우지 않는 것도

찾아왔어요. 이 동네에 살면서도 이런 공간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없었다’는 이 전시의 부제는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 촉구를 위한

있지요. 아마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눈감고 침묵할 수 없는 현실을

이하 작가의 전시 이후로 계획중인 전시는 아직 없지만, 공간 룰루랄라는

특별전>이다. 공간 룰루랄라는 그럼 무엇이 다르기에 이 전시를 기획하고

맞닥뜨렸을 때 행동하는 것 또한 예술 활동의 일부이기에 전시가 열리지

언제나 열려 있다.

열 수 있었을까.

않는다고 해서 손 놓고 있는 건 아닌 것이다.

“‘누구나’ 올 수 있지만, ‘아무나’ 올 수는 없는 공간이 룰루랄라지요.

“여긴 원래 민예총 사무실로 얻은 공간이고, 주식회사 상상문화학습원

사실 전시에 관계없이 공간 룰루랄라에는 언제나 미술품이 있다. 올 1월,

좋은 기획, 이슈가 될 기획, 예술가로서 행동할 만한 것들이

소속의 공간이에요. 그런데 ‘예술가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창립 25주년 만에 최초로 민예총의 이름을 걸고 기금 마련을 위해 진행한

생기면 언제고 움직일 거예요.” 이현주 사무국장은 힘줘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전미영 사무총장님의 제안에 조각가들이 하나하나

<오늘, 다시 해는 떠오른다>展에서 팔리지 않은 작품들이 있기 때문이다.

말한다.

손으로 만들어 전시공간으로 꾸몄지요.” 공간 룰루랄라를 지키는 ‘예쁜

전시를 위해 모은 작품들은 민예총의 자산으로 보관되고 전시가 없을

행동하는 예술인을 위한 공간 룰루랄라와 민예총 후원계좌

현주 씨’, 이현주 사무국장은 공간 한쪽에 작게 만든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때에는 벽에 걸려 관람객을 맞으며 언제라도 팔려 나갈 때를 기다린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184-20-402986, 예금주: 신학철

H

글・사진Ⅰ김민주

StH 인포그래픽스

I want to ride my bicycle

인포그래픽 류아진・최유민 | 203인포그래픽연구소

바야흐로 자전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강변을 내달리는 주행의 짜릿함을 느끼기 전에 어떤 자전거가 내게 어울릴지부터 체크해보자.

MTBMountain Bicycle

Hybrid Bike

Minivelo

Fixiefixed bike

Road Bike

비포장도로, 산악 주행 목적. 충격 흡수가 뛰어남.

MTB의 승차감+로드 바이크의 속도감. 비포장, 포장도로 모두 주행 용이.

바퀴 크기 20인치 이하로 휴대 용이. 접이식이 많음.

싱글기어로 브레이크가 없음. 다양한 기술 구사 가능.

고속 주행이 가능. ‘사이클’이라고도 불림.

높음

안정성

낮음

내구성

무게감

바퀴 두께

속도감

위 자료는 각 자전거의 보편적인 특성을 나타내며, 프레임, 기어, 타이어를 어떤 제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13 08  Vol_51

EAT & DRINK 11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공항철도

2013.08

1 o육완순무용원

●와우마루 1/4

ARTMONDE Art Center 아트몽드 뷰 갤러리 1 f

● ●May, B DESIGNERS LOUNGE ●I am. A Burger &

잠자는딸기게스트하우스

TABLE A●

1 fMODERN DESIGN MUSEUM

●Coffee Me

1 dLydian(B1) 1 dSKY HIGH

1 f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1 fgallery sup

●오래 있어도 괜찮아 o ●cafe TABLE-A Anacafé● 1

종이컵통신●

●green cloud coffee

포스트 극장

All of Rock(B1) d ●Gabie

곱창전골d

산울림소극장 o

● Book Cafe the Heaven’s (2F)

1 kYour-mind

●eschborn

●cafe Berlin

●커피프린스 1호점 ●cafe byeun

사자(2F)●

Live club 빵d

도 공항철

●cafe MONO urbanblack● la main douce● cafe damso● ● ●출입구는 étonné● 나의 계단 overlap● 밑에( ) B1 작은 까페 MOBSSIE●

오복길

-gil Dabog

●서덕식 kaldi coffee club

. ik Univ Hong

7

koona● L Tree●

● millo coffee

새물

cafe SandPark●

CAFE JOENILL● ●STANDARD identity(4F) ●dog cafe sunnyne(3F) ●with coffee

Airport Railroad

n-ro cho Shin

홍대입구역

결1 길

●커피와 사람들 ●한잔의 룰루랄라(2F)

●Blanc

●TAPIOCA FACTORY ●DAVINCI COFFEE 태경사주카페● ● ●puzzle(3F) Coffee Brown(2F) Homestead ●POLY CAFE(2F) Coffee(2F)● ●place yo! Saem 라휘 사주카페(3F)● ulgye ol-1-g il ●하늘공원 사주카페 ●미래안 사주카페(3F) ● 관광안내소 GONG CHA ●심리카페.com(3F)

YOUNGJIN Book Store 1 k 1 k북새통 문고(B1)

1 k한양툰크

양화로

로 희

Yanghwa-ro

홍대입구역

Subway Line 2

●Coffee Prince

●카페 꼼마 2page

ho

●cafe

1 dVelvet B

퀴즈피플●

ri Geotgosipeun Geo

● Bean tree 20025 ●BEANS BINS

●호미화방 ●coffee :D

코믹토토 만화 cafe(2F) ●

난타공연장 1 g

●로베르네 집

GREEN● BEAN COFFEE(2F)

헤이백팩커스

1 dVERA(B2) 1 dV-HALL(B3)

경남예식홀

서교호텔

9

Hongik Univ.

양화로

Yanghwa-ro

홍대지하철역 안내센터

3

1 k 동남문고(B1)

대아빌딩

8

CATS LIVING● Hello Kitty cafe●

● 고양이 다락방(3F) cafe 아래(B1)

LG 팰리스

●snowmounteen(7F)

와이즈파크

16oz coffee●

● Coffee Brown

화경전통찻집(3F) ●

●coco bruni

●코끼리 탈출하다(2F)

●LAB Express

bubble pong ● ●coffee cloud ● noriter(2F)

Juliet Shins Coffee Care ●

cafe 고리(3F)●

푸른 굴뚝d

●LaRapipo(2F)

ALICE●

Vanilla cupcake● ●샴 Siam

서교 푸르지오 아파트

걷고싶은 거리

●봄날의 고양이(3F)

이뜰(2F)●

Thanks Nature CAFE(B1)●

●DE CHOCOLATE COFFEE

아름다운 세상(2F) ●● ●두레차 Flott● papero

lo

● ESPANA(5F) 공주가 사는 ●Chloris(2F) ●Who am I Tarot Beans 궁전같은 카페1 ● dNaked ● 룸카페 뽈레쟝 ● 당근● ●dal.komm 청춘고양이● SULTANG ●Plan B 컴인게스트하우스 ●오타치는 코 Chocolatyum● ZIBE● 상상 ● ●TRINITEA 고래다방 1 dCOC ’ ● 스튜디오 TOM s cat

ori Pekoe●

1 kIdN book

1 dMW

●ZOM

●GENERAL DOCTOR

마포평생학습관

DanChu●

와우

●Iceberry(2F)

서교초등학교

함께하는 ●고양이수다 cafe in PLANET(2F) ●PAKITO ●cafe J★K(2F) ●Tora_b ● namuuneeyo● ● ● 꿈꾸는 다락방 cafe ● moly’s 봄날(2F)● ● pop 물의 정원(1F)● ( ) CHURROYA 2F NOUVEAU De Spoon● ● 모과나무 위(2F) MONTFORT● ●thanx

산길

●LEVain

●cha time

homeo●

HARLEMd

cafe leeman’s il n-g coffeesmith● usa ● Wa

1 g PINKMOON

1 dSOUND HOLIC

all pattern cafe monobloc● ●Heima 쏭크란 구석● ● ●RECORDHEART ● ●정민언니 piano cafe

Usine● cafe local ● ● 밤삼킨별 ● 커피인페르노(2F)● BOBA EXPRESS HORIZON(2F)● 빈티지하우스 VOILA(1F)●

● doz house

●MIES container

반디모아

●SUDA

ding dong ●

마포관광정보센터(B2)

o i-r hu on Ye

suave●

NB2

little farmers ●농부로부터

cafe SOURCE●

Waffle Bant●

1 f off˚C(B1)

●Dr. Beans

W au sa ngil

● 퐁포네뜨

●cafe organic

●OVEN

banya’s●

로 신촌

서교성당▒

JOEY’S cafe●

LUNAMI(2F)● THEOBROMA(B1)●

6

1 g 디딤홀

●BOAZ(2F)

커피향창고 ●

cafe machebette ●(2~3F) 그리다꿈● 1 k ASIA BOOKS cafe ST343● 에디오피아드랍스● 외국 예술 서적 상상다방(B1)● ●자음과 1 k k ●Billy Angel Cake 모음2 온고당 서점 1

gil Obog-

크로스로드 백팩커스

cafe THE PLAIN ●

cafe VAZ●

●interior cafe Dansk

●BELIEF ●i Bubble Beans ●Be. Sweet On(2F)

빨간토끼● 그레이프 가든

다복길

cafe 옹끌(B1) ●● cafe Oui MANIP(2F) 1 ● n MOBSSIE 2● 미디어 KEY

극장 아이공

● cafe DK 174-4

3APT●

●La Tupina ●Luau Whip

LA VIE ●

● CAFE Groovy

● The Big Banana

●RONIN

1 f뽈랄라수집관

King of Blues ●

●BARIST@RICCO

●비틀주스

●tea terrace

KAAREKLINT ● Tailor Coffee●

1 f ●살롱 드 담(2F) Loop Gallery

win ●

●SEMO

●Yellow Elephant

1 g 김대범소극장(B1)

●cafe 폴레폴레

1 dJammers

● 영화다방 ●CHURRO101

우주(2F)● Dia●

닭날다 ●

●caffé Artriae

1 g 비보이극장(B1)

cafe ...ing(B1) ●waga mama(1F) 장쌤●

Acoustic Holic●

1 f성갤러리

COFFEE BAY●

CACAOBOOM● 오아시스게스트하우스 no name(B1)●

●a;t fox

올드 크로와상● COFFEE LAB● 팩토리

●Tastebean

● 카페 슈풍크

●hibi(2F) 36.5°C여름(3F)

Seogyo-ro

●cafe #327 ● ●Suッkara 손끝세상

서교로

Come Home ETHIOPIA my ● ● furniture cafe ●

●김밥레코즈 ●cafe: U(2F)

● 기독교 카페

서교동 자치회관

●HOME

e-song(B1) ● ●Roasting Garden

● Cafe moin 人

●1984 ●ARISTA COFFEE

SIETE Stage ●이태리 ● 제면소 Hyssop● coffee

● 커피와 사람들

옻칠갤러리f

동교로 ●imi

● Cafe moin 人

●D Cafe Pub

Donggyo-ro

●District D

●Pinetree ●커피1호

●북카페 홍시게 ●호타루의

●Travel Maker ●DEEP ●Café IL NOVE

LOCO● Café JASS●

cafe NAREM● ●Cafe de Maison

●커피볶는 그랑

●PLAY

서교동 주민센터 cafe Burano●

▒ 마포 FM ● 커피공장 2An

카르페디엠 The Blessing cafe W ● ● ●cafe D.I.

● Red Mango

빵나무 ● ● cafe the famous Lamb

LP Love ●

COFFEE BAY●

● MAPLE COFFEE

섬●

La Lune Violette● 르솔게스트하우스

●봄동

미스터킴스프렌즈 cafe Michaya●

Seogyo-ro

I♥BOX●

펜슬 게스트하우스

서교로

●대루커피 ●The GamJa cafe 하람 ●

●cafe milli ●Play C

강원도민회관

FRESHCUP COFFEE●

CA ●cafe de sontag


bahn n bahn● ●soyo coffee CAFE ● LA BUENO

●LP愛

제비다방●

1 fdngallery

●이리 CAFE ●cafe KOALA

la bas● cafe STOCKHOLM●

●더 착한커피 STANDARD.a●

●The Roasting Masters

길 정 토

Slunch Factory●

e6 Lin ay bw Su

정효훈DREAM●

●알지비 지구맛

●상수리

The Blues●

gil gjun To

salon de the BELLOT●

그문화 다방 ●1 f그문화

●ADEL PICON su ng Sa

1 fLIGHT BOX(B1) HOHO MYOLL ● Vert et Blanc●

cafe EVANSVILLE● ●cafe BLADE

●Grafolio

●OURSBLANC

●LOFT²多樂²(2F) ●snob

극동방송국

1 dSK@

Rainbow Cream ● ● coffee LEC

데코아발림 ●

1 din2deep

●FUZZLE HEAVEN ●다락방(4F) ● 어머니와 고등어

SALON DE FACTORY ●

1 oTheater Zero

aA뮤지엄

Street H

i or Ge

●OMAO

omography

The cupcake snow spoon factory il cafe● ● Freebird g-g an ad � 휴●1 ulm o 1 d E

G

●HOSITAMTAM ●NO STRESS KITCHEN(2F) 백팩커스 프렌즈 게스트하우스(4F) ●작업실 ●FIVE★EXTRACTS

코끼리

fCREATIVEDA 1 n 상상마당

1 dpapa Gorilla

1 dQ*VO 1 dM2

●ROAST HOUSE 길 오뙤르 당 마 ●happy lemon 울 ●미미다방

COON

●니가 그리운 날엔

카페 즈키●

●WOO KEN JU

THANKSBOOKS k THE GALLERYf 1

秀노래방

●FILAMENT

윤디자인 연구소

●cafe 몽쏘

Grazie●

1 f 소극장 예 the gabriel●

●cafe Riecco

Jandari-gil

●Cafe LUCIA ●도자기cafe Jool

잔다리길

● 인문카페 창비

●그 앞

성산중학교

●OOO ●Cafe Go Ape!

●Cafe Bercy ●Coffee Forest

●● Blue(2F) 짧은 여행의 기록● C cloud(2F) ●리네아의 정원

서교동 솔내길

노pd네 콩 볶는 집 ● ● 하랑(B1)

문학과지성사 ●editorrial cafe B+

Burning Heart(2F)● ●fine cafe N then● ●EGO:

넥서스

●cafe 2dot:

cafe 톡킹●

●PRUNUS

●SOSO

The Coffee House 쩜쩜●

Cafe Domitory● ●GAONGILL ●Landucci

커피볶는집 JASS●

●CONER

● 36.5˚c 여름

1 dPRIZM HALL ay bw Su

윤디자인 연구소

●beattipreviee ●MARO

DADA빌딩

●cafe AURA

bitter● sweet 9

gil akkm Do

1 fZandari

●CAFE BRICK

1 f표현 갤러리 요기가

●ribbonwindow ●mellow

WANNA COFFEE ●

●Chie(2F)

●Krazy Toy Coffee

1 k 매거진랜드

●茶美家(2F) ●Beans Made(1F)

메이 북카페 자음과모음 게스트하우스 ● ●담談 Hello Ahrin● ● Peace Piece● Sugar De Chou espresso room● A droplet in cafe● ●Caffe 0419 coffee seed● ●Cafe ●kazamidori ●demain ● five tables Following ● 1 fGallery yuki 후마니타스 책다방 ● ● PATTERN Blue Fairy Artee Shelter ●cafe uff● Get&Show Living Cafe 1oz● table 15● Paul & Lina(2F) LesArbres● ● Neighborhood● 다산북스 비하이브 양철북출판사 ●Page A ●Dasan Book Cafe 게스트하우스 ●cafe stay in ●용다방

HiruNyanko●

●얼굴

TESEUM Art Galleryf 1 f서교예술실험센터

Banana

●공공장소 Nature’s plus●

Ann● ouse(2F)

●[ha:n] ● egon(1F) 플로랄고양이 ●CAFE BEN 나비(2F) JAMES(2F)

CAFE NOSTALGIA●

안녕, 낯선사람●

Fairy cookie●

e RUMI(8F)

●cafe 토끼굴(2F) ●조우 버거 카페 ●Mon Cafe Gregory(2F)

Coffee Studio●

마음산책

당인리극장●

●I do

fgallery 뚱

●호훔 프레시안●

●basilico

시간의 공기 ● cakery●

Grazie●

●마망갸또

병아리콩● kafe allein●

●●보수적인 박마담 생각 파는 카페 cafe brown●

emboo(3F) ●ToTo’s ●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다방 B-hind● ●물고기 잠 ●air cafe(3F) 게스트하우스 ●틈(2F)●ORIGINAL ●몽소(1F) ●오브젝트 ●cafe d'maka ●bitter sweet sound 바다출판사 ●JUAN’S CHURROS Travel cafe● cafe INU●

●Bing Bing Bing ●나물먹는곰

d ●1 CafeDGBDCASTLE the way PRAHA

커피발전소●

삼단변신● gROLLING HALL(B1) 미스홍 1

FLOOR(2F)

Blossom Land 1 � 게으른 고양이●

del mundo

1 f제일갤러리(4F)

Hot Journey●

토끼의 지혜● ●Sweetier ●블루스하우스 ●JENNY’S Cafe peony●RASILLA● ●카바레 마끼아또

Art Space Hue f ●

●당고집

●cafe Miz moren

405 Kitchen● CAFE TO GO●

d

유니타워

In the Paper

1 f두성갤러리(B1)

●별밤 e on ●Babeans coffee gZ rkin a ● cP bli 2ND Pu

어울마당로

so as Pic

MBIE coffee

Alley of Hongdae

Studio 80’sd

1 dPalm

●cafe moin人 시연●

달콤한 거짓말●

●conan

카페꼼마●

aA cafe● L’aAunge(B1)●

Club BOOd 카

WG 명월관

1 b 뽈랄라 살롱

1 d500

F.Fd

●Cafe The Nora(2F)

무대륙● ●Anthracite

●cafe 318-1(1F)

打[ta:]d ●On the 6

1 g INDIFAN

●MOBITA

1 g베짱이홀

●cafe COMORE 오요리(2F) CHAN’S(1F) ● ● Beanside

1 EVANS(2F) d 1 dGOGOS2 1 dHooper

B2d

100m

● Bella Tortilla● Olive Standing Coffee● Tree

cafe 베짱이● ZERA’s ●cafe erta ale Cafe(2F) ●THE REFINERY 시크 래빗(1F) ●W.e. ● ST.255● ●CHEZ KIKI

read cafe ●el AVION ●

● LE PETIT FOUR(2F)

출판사

●FELL+COLE

●Publique

●茶鼎

Four Seasons House

게스트하우스

●the Blues(6F)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alleyway

두부공●

●바이헤이데이 쇼룸 ● The Goods & Caffe ● lostandfound/ ●어느 좋은 날 Plan B(2F) ●DD-DA ●standard coffee ●coffee+Blind Spot ●Cafe 미래광산

●coffee&cupcake

nerlee

1 fLG 자이갤러리 ●SPROUT coffee

●Bing Bing Bing

서서카페●

●PLATE PLATE

ALL ABOUT 茶● ●심리치유카페 멘토

▒ 우리은행

합정역

Subway Line 2

Hapjeong

● Cafe Serio

g on pje Ha

●TEAJ

RAPERCUSSION 1 g

●뽈레

1 o한울소극장

별빛카페 달빛차 ● Coffee & A●

artassetf

PS. Cafe●

Jandari-gil

●AMICO ●RETRO MAMA

Bo mn urigil

●MAPLE COFFEE

블루게스트하우스

잔다리길

AFE SILO●

● cafe dittosbi ▒

●Coffee in Art

몽마르뜨 언덕 위 ● 도서출판 은행나무 ●Caricature Art Cafe gallery woo

●ZOOM Gallery&Cafe

● ORANGE guesthouseDouble Cafe 스케치북 Cup Coffee 페 정글 시게스트하우스 의빛

AIYa● 봉숙이네 커피볶는집 ●

봄누 리

●mellow baking cafe

갈무리출판사 (다지원) Cafe La vida ●

atti ari●

Cafe the Air●

Yanghwa-ro

정 합

양화로

e6 Lin

●카페 느림 ●상수동카페

커피브라더스●

<Street H> 배포처

●OWL’S DEN

l gi nsa au W


인테리어와 건물, 가구나 조명 등 설계와 소규모 시공을 아우르는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건축가들의 작업실 ‘미용실’. 건축설계사무소의 문턱을 낮춘 이곳은 이웃집 할머니의 망가진 문도 고쳐주는 등 연남동의 ‘만능 이웃’이

건축가들의 이색 작업실

되어가고 있다.

美用實

미용과는 상관없는 연남동의 미용실

낡은 것에 필요한 것을 덧대는 생활 속의 건축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실려 있다. 이른바 ‘도시공간 카탈로그’다.

연남동의 중국집 하하 부근에 이 정체불명의 공간이 생긴 지도 두어 달이

미용실은 인테리어와 건물, 가구, 간판, 조명까지 공간에 필요한 모든

기본적으로 미용실의 설계 작업물이 실려 있어 회사 안내책자의 역할을

지났다. 이름은 미용실인데 안에는 그 흔한 구르프를 만 아줌마도, 거울도,

것을 시공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건축이나 인테리어의 개념과는

한다. 이 책자를 보고 미용실에 작업을 의뢰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헤어 기구도 보이지 않는다. 투명 유리문이라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더 흥미로운 건 일반인들의 독특한 DIY 콘텐츠들이다. 예를 들어

구조임에도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는 이곳. 그제서야

작은 공간이라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데, 굳이 멀티플렉스라는 큰

동네에서 찾아낸 파이프관으로 만든 화분 등이 실려 있다.

건물을 짓고 그 안에 모든 상점을 집어넣는 일이 필요한가 고민하던

“둘러보면 정말 굉장한 디자인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름난 건축가가 아닌,

깨닫는다.

그들은 ‘불필요한 것은 하지 말자’라는 주의를 정했다. 즉 새로운 매장을

일반인들이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걸 디자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그러고 나니 통창 너머로 포착된 몇 가지 사실이 남다르게 보였다.

만든다고 천장부터 바닥, 벽까지 모두 새로 갈아엎지 말자는 것이다.

사실이 안타까웠어요. 도시공간을 만들어나가는 데 건축가의 역할은

밤늦도록 컴퓨터를 앞에 둔 남자 몇 명이 때론 모여 회의를 하고, 때론

건물이 낡으면 당연히 부수고 새로운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데도 이들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도시를 더욱 살기 좋고 아름답게

모니터를 노려본다. 그리고 고양이가 선반 위에 누워 나른한 듯 졸고 있다.

반기를 든다.

만드는 건 주민들이거든요.” 박영국 실장의 설명이다. 그러니 낡은

때론 동네 할머니와 앉아 수다를 떠는 모습도 보인다. 도무지 종잡을 수가

이런 작업철학은 ‘생활 속의 역사’를 존중하는 그들의 성향과도 맞닿아

것은 무조건 헐고 보는 식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공간에 필요한 것을

없다.

있다. 당장 미용실 공간만 봐도 그렇다. 일부 벽면과 바닥만 조금

덧붙이는 작업으로 생활의 역사를 보존하고, 또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시공했을 뿐 예전 공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연남동의 이곳을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실재적 이라는, 디자인의 본래 의미에 충실한 이름을 내세우고 일하는

택하기 전, 물망에 올랐던 작업공간은 다른 동네의 신축빌라였다고 한다.

얘기를 듣다 보니 ‘누수 손쉽게 잡는 법’과 같은 실생활 워크숍을 해보는

건축가들의 작업실이다. 그리고 이곳의 ‘실장님’인 김원일, 박영국

신축건물이니 깨끗하고 샤워기 달린 화장실도 있고 남향이라 채광도

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에디터의 제안에 그들은 아직

두 대표는 이곳을 ‘공간공방’이라 부른다. 물건을 만드는 개념이 강한

좋았다. 반면 이 공간은 허름하고 샤워시설은커녕 재래식 화장실에

누구를 가르칠 능력이 안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학창시절의

‘공방’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그들의 일이 ‘공간’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과

천장에선 물이 새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이곳을 작업실로 택했다.

이야기 한 토막을 들려줬다. “친구가 집에 곰팡이가 슬었다고 어떻게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공간의 큰 틀인 인테리어와 건물부터

가로수가 늘어선 길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고, 밤에도 활기찬 분위기가

해야 하느냐고 그래요. 걔 생각엔 제가 건축학과를 다니니까 답을 알

공간 요소인 가구, 간판, 조명을 대상으로 설계 및 소규모 시공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거라고 생각한 거죠. 그런데 답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가정주택의

아우르는 건축설계사무소인 셈이다. 그러니까 정식 명칭은 ‘공간공방

“공간의 내부시설이 이렇다 보니 건축을 하는 입장에선 동네의 분위기가

곰팡이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었거든요.”

미용실’쯤 될까.

어떤가가 훨씬 많은 영감을 줍니다. 게다가 공간은 작아 보이지만

그 이후로 미용실의 두 대표에게는 ‘희망직업’이 생겼다. 설비기술을

이런 네이밍을 갖게 된 데는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대학에서 건축을

쓰임새를 찾아내니 재밌는 공간으로 탄생시킬 수 있었어요. 원래 다락이

보유한 건축가나 디자인 잘하는 동네 설비 아저씨가 되자는 것이다.

배우던 이들이 학교 앞에 작업실을 구했는데, 마침 그곳이 미용실로

있었는데, 30년 동안 쓰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거길 문짝과 바닥 일부를

“건축가와 동네 설비가게 아저씨 모두 필요한 직업군이지만 건축가는

사용되었던 공간인 것이다. 머리 감는 세면대와 미용기구, 미용의자가

떼어 내니 복층공간이 탄생했어요. 올라가서 책을 읽거나 멍하니

시각적인 부분에 더 관심이 많고, 설비기사는 디자인 측면에는 관심이

남겨진 그곳에 책상만 들여 작업실을 삼았고, 친구들은 그곳을 작업실이

생각하기에도 좋은 공간입니다.”(김원일)

적죠.”

美容室

유리문에 적힌 그 글씨가 미용실

美用實

이 아니라 미・용・실

임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은 미용실은 미용실이되 아름답고 쓸모 있고 實

그래서 그들은 그 두 개의 직업군 중간 어딘가에 미용실의 자리를

아닌 ‘미용실’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두 남자는 건축에 있어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하는 것을 숙제로 삼게

건축가와 설비기사 그 중간계에 존재하기

만들어가는 중이다, 아름답고, 쓸모 있고, 실재적인 도시 공간을 만들기

되었다. 그렇게 ‘미용실’은 한자의 의미를 바꾸어 작업실과 건축가 그룹의

미용실은 현재 <도시거실>이라는 책자를 제작 중이다. 책자 안에는

위해서. www.silyongmi.com

이름이 되었다.

우리가 걸어 다니는 집 밖의 공간들을 거실처럼 편안하게 활용할 수

글Ⅰ이보람・사진Ⅰ김민주

H

홍대앞 골목길 풍경  |  어울마당로 촬영 및 조사 조이슬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LIMBURG_Cafe

OPEN STUDIO


양진석의 ‘홍대앞에서 장사합니다’

착한 가게를   찾는 당신은   착한 손님입니까?

반갑지 않고 꺼려지는 존재로 분류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돈을 버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착한 손님의 얼굴은 어떤 것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데 고운 돈, 궂은 돈을 구별할 필요가 있겠냐만은 내심 고운 손님, 궂은

착한 손님이란, 착한 가게가 내놓는 가격의 온당한 서비스에 동의하고

손님으로 구분되는 건 솔직한 사람 심정이라는 것이지요.

감사할 줄 아는 손님입니다. 또한 가게가 표방하는 정책과 추구하는

누구나 자신은 '진상 고객'이 아닐 거라 믿지만 우리 주변에는 소위

개성 및 문화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수퍼갑질’을 행사하는 진상에게 시달리는 피해사례가 넘쳐납니다. 우리

주는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 정도만 지키는 착한 손님이라면 어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디선가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가게에서나 VIP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장사를 하면서 생긴 그나마 좋은 습관이 하나 있다면, 바로 ‘친절한

업소는 당연히 최선을 다해 손님을 대접하고 손님은 손님대로 일정한

易地思之

손님되기’입니다. 장사를 하다 보니 역지사지

를 깨닫게 되고,

프로토콜과 예의를 준수할 것을 전제로 자유와 봉사를 누려야 합니다.

문을 열고 장사를 하는

그래서 다른 사장님들 입장도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되기 때문인데요. 별

어느 한쪽이 갑 또는 을이 되는 불균형이 아닌, 정情이 있고 서로 지켜야

동안은 쉴 새 없이 가게

대단한 것은 아니고, 최소한 남의 가게에서 사장과 종업원이 꺼리는

할 암묵적인 질서를 공감하는 친구 같은 관계라면 이상적이지 않을까요?

안을 둘러보고 고객

궂은 손님은 되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손님으로서 친절하고 배려심

언제 가도 친숙하고 편안하며 늘 반겨주는, 가족 같이 편해진 오랜

응대를 하느라 바쁘지만,

있는 행동을 보이면 더 큰 호의와 친절이 곧바로 옵니다. 저도 가끔 우리

단골집처럼요.

틈틈이 일과 관련된

직원보다 더 상냥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게 하는 손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착한 손님을 홀대할 가게는 없습니다. 착해진 손님들은 착한

여러 생각에 빠져들게

제정신인 사장이라면 이런 손님들을 단골로 꼭 붙들고 싶어서라도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에도 당당해질 것이고 그러다 보면 머지않아

됩니다. 개중 많은 부분이 손님들에 대한 관찰에서 비롯되는데요. 저마다

기꺼이 기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 이런 분들은 대개

거기에 부응하는 착한 가게들이 급증할 거라 믿습니다. 정말입니다.

개성과 습관이 다른 사람들을 보고 접하노라면 자연스레 그렇게 되곤

‘긍정’과 ‘행복’의 바이러스를 가게 안에 전염시켜줍니다. 기분이 좋아진

근처 장사하는 분들과 만날 나누는 얘기인데요. 착한 손님에겐 뭐라도

하더라고요.

직원들이 다른 손님들에게까지 더욱 친절해지기 때문입니다.

챙겨드리고 싶은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랍니다. 그저 단골이 아닌 아예

사람들은 모두 십인십색, 천차만별입니다. 손님들도 그렇습니다. 더구나

요즘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란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죠.

친구가 되고 싶은 손님들, 지금도 많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장사할 힘이

저희 가게는 유흥을 즐기고 기분을 풀러 오는 술집이므로 조금은

거기서는 매주 ‘착한 가게'를 찾고 선정합니다. 양심과 윤리를 지켜

납니다. 항상 고맙고 행복합니다.

흐트러진 모습을 노출하게 되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물론 그게 큰 흉이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착한 가게, 저도 참 좋아합니다. 선정된 업소는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정도가 심하면 문제가 되겠죠.

훌륭하고 부러운데요. 저는 나아가 착한 가게를 찾아 헤맬 것만이

장사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장의 머릿속엔 반가운 손님과 그저 그런

아니라 그 전에 우리 모두가 ‘착한 손님’이 되자는 캠페인도 생겨나기를

손님이 나뉘고, 심지어는 내게 돈을 주러 자주 오는 손님인데도 전혀

희망합니다.

차우진의 워드비트Word Beat

예언적이다. 인도 악기인 시타르의 음색을 주도적으로 쓰는 가운데

겨냥하는 두 개의 화자가 애매하게 겹쳐지는 마술적 내러티브의 재현 그

북유럽의 캐롤 멜로디를 끌어안는다. 결과적으로 이 노래는 특정 장르나

자체가 중요한 곡이다.

지역색을 드러내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에스닉한 분위기를 만들어 우리가

노랫말과 선율이 힘을 합쳐 (어떤 이야기가 아닌) 분위기를 지향하는 것은,

‘주술적’이라고 부르는 무드를 형성하려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노랫말

바꿔 말하자면 싱어송라이터의 ‘작품’이 아닌 산업화된 대중음악(POP)의

때문이다.

지향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2010년을

이 노래의 주체는 둘이다. 하나는 스무 살 즈음에 이미 단단해진 잇몸을

전후로 국제화된 SM 엔터테인먼트의 결과물들이 공통적으로 담고

새로 뚫고 자라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오는 새로운 경험’으로서의 첫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샤이니의 ‘링딩동’이나 소녀시대의 ‘I Got A Boy’,

사랑니.(새삼 ‘사랑니’라는 작명은 얼마나 낭만적인가.) 이 고통의 감각은

EXO의 ‘으르렁’ 등을 생각해보라). 결과적으로 이 곡이 굳이 시타르의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조용필의

마음의 고통과 육체의 고통을 같은 선에 놓으며, 첫경험의 두려움(뭐지 이

음색을 비롯해 여러 에스닉한 요소들을 결합해 완성되는 맥락에는,

‘창밖의 여자’ 도입부다. 이 노랫말을 들은

아픔은?)과 설렘(이제 어른이 되는 건가)을 적절히 묘사한다. 다른 하나는

내러티브보다는 분위기나 스타일 그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SM

건, 내 기억에 초등학생 때였다. 그때부터

무서울 정도로 자신만만한 어느 여자애의 자의식이다. “Attention boys,

엔터테인먼트의 전략적 지향이 작동한다는 것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사랑은 괴롭고 고단한 것, 그럼에도

나는 좀 다를 걸, 다른 애들을 다 밀어내고 자리를 잡지”라고 통보하는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믿었다.

소녀는 남자애들을 꼼짝 못하게 잡아두고 그(들)에게 첫사랑의 자리를

문제는 괴롭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꿰찰 것이라고 예언한다. 이 자신만만한 ‘마녀’적인 선언은, 실제로

특별한 경험 Rum Pum Pum Pum (특별한 경험 Rum Pum Pum Pum)

아니라고 단정한 데 있었다. 내 연애의 8할은 둘이 서로 즐거운 때에

그렇든 아니든 일단 소년의 관심을 모는 데 성공한다. 요컨대 이 곡의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온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온다)

종말을 상상하는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나중에야 알았다. 나만 그런 게

‘첫사랑’은 소녀의 것이자 또한 소년의 것이다.

새로운 경험 Rum Pum Pum Pum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그건 안도감이 아니라 어째서, 이따위 감정에

이때 사랑니와 소녀, 곡의 두 주체의 관계가 순차적이라기보다는

휘둘릴 수밖에 없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가까웠다.

동시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첫 사랑니’는 사랑니가 자라는

아야! 머리가 아플 걸 잠도 오지 않을 걸

f(x)의 ‘첫 사랑니’는 그래서 흥미롭다. 이 노래는 ‘첫사랑’을 소재로 삼은

고통을 경험한 소녀의 성장담이라기보다는 사랑니와 소녀가 분리되지

넌 쉽게 날 잊지 못할 걸 어느 날 깜짝 나타난

노래들 중에 가장 특이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 분위기는 주술적이고

않는 상태, 즉 각각 다른 대상(사랑니는 소녀에게, 소녀는 소년에게)을

진짜 네 첫사랑 (Rum Pum Pum Pum)… H

사랑니와 소녀 그 동시진행의 매혹 -f(x) 첫 사랑니

카페꼼마_Cafe

2013 08  Vol_51

H

첫 칼럼을 쓴 게 불과 6개월 전인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부득이 기고를 중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경솔한 이야기를 꺼내다 입이 부끄러워진 것처럼 민망하고 송구스런 마음이 큽니다. 조만간 기회가 주어진다면 흥미로운 이야기로 다시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WAFFLE BANT_Cafe

…네 맘 벽을 뚫고 자라난다 (네 맘 벽을 뚫고 자라난다)

CAFE 318-1_Cafe

COLUMN 15


Street H 뉴스

8월 홍대앞 뉴스

홍대앞 디자인・출판 산업회 제1회 정기총회 홍대 주민들이 직접 홍대앞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다 지난 8월 12일 서교동 aA 디자인 뮤지엄에서 제1회 홍대앞 디자인・출판 산업회 총회가 열려, 홍대앞을 디자인・출판 특구로 개발시켜나갈 것을 선언했다. 홍대앞 디자인・출판 산업회는 잔다리동네발전위원회가 모태가 된 민간조직으로, 마포지역이 디자인・출판 산업의 핵심 거점지역으로 발전해 나가는 데 기여하고, 지역산업공동체의 바탕이 되는 것은 물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김명한 aA 디자인 뮤지엄 대표가 회장, 그리고 이채관(와우북페스티벌 대표)과 최용철(두리미디어 대표)이 공동부회장을 맡았으며, 송덕호(마포FM 대표)가 감사로 각각 선출되었다. 이들은 임기 2년 동안 마포 디자인・출판 특구 진흥계획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김명한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홍대앞 디자인・출판 산업회가 탄탄히 일궈져 동네 자영업자들의 협종조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곧 계약할 협회 사무실이 일종의 ‘마을회관’처럼 북적일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부탁한 뒤 “최대한 홍대앞의 디자인・출판 업체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대앞 디자인・출판 산업회는 지난 2월부터 이채관 와우북페스티벌 대표, 김진한 나물먹는곰 대표, 송덕호 마포FM 대표, 장성환 <스트리트 H> 발행인 등 8명의 준비위원들이 함께 예비 모임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다섯 차례 이상 모임을 갖고 단체명과 회칙을 다듬어가는 한편 업체들을 직접 방문하는 등 홍보활동을 폈고 그 결과 20일 현재 176개 업체가 가입한 상태다. 한편, 2007년 마포구가 내놓은 마포 디자인・출판 특구 진흥계획은 서교・동교동, 합정동, 상수동 일부를 포함하는 홍대앞 일원을 디자인・출판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지구에는 디자인업체 114개, 출판업체 247개(총 361개)가 소재하고 있는 밀집지역이다. 또한 홍대앞은 와우북페스티벌 같은 도서 관련 축제는 물론 출판사들마다 크고작은 작가와 독자의 만남을 개최하는 등 도서문화의 진흥을 이룰 수 있는 지역이다. 홍대앞 디자인・출판 산업회의 태동은 경직된 관 주도의 지역개발에서 탈피하여 그 지역의 오래된 주민이자 해당 산업의 핵심인물들, 즉 민간주도로 지속가능한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라고 할 것이다. 앞으로 이들은 ‘위에서 아래로’가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의 의견수렴 방식을 통해 현장의 요구를 분명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홍대지역에 집적된 산업과 활기 넘치는 고유문화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고, 지역경제 또한 활성화시키자는 안팎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3 곳곳에 있는 ‘작은’ 예술들을 위하여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8월

29일부터 9월 14일까지 총 17일간 홍대앞 창작공간과 거리, 그리고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열린다. 1998년

8월 25일, 대학로에서 펼쳐진 독립예술제의 전신으로, 2002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로 이름을 변경하여 매년 개최되고 있는 대표적 독립예술축제이다. 자유참가프로그램과 기획프로그램 두 분야로 나눠 진행되며, 자유참가프로그램은 연극/피지컬, 무용, 음악, 복합장르/퍼포먼스, 전통연희, 영상으로 주로 공연예술 형태의 무대가 많다. 자유참가프로그램 중에는 같은

바이스버사의 인포그래픽 전시

원작을 두고 극단마다 새롭게 해석한 두 프로그램이 특히 시선을 모은다. 장 주네의 희곡 <하녀들>은 해까닥, 복숭아, 몽키스트립 등 세 극단이 각각 새롭게 해석했고,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24시간

고골의 단편소설 <코>는 극단 바바서커스와 창작집단 笑꽃이 각색했다.

1년 356일, 하루 24시간은 전 세계 지구시민이라면 누구나 동등하게 부여받는 시간이다. 과연 대한민국

그 외에도 영화 엔딩 크레딧을 차용한 전자시극단의 ‘영원한 자막의 극장’, 페이스북을 활용해 실험적 무대를

사람들은 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얼마나 자고, 얼마나 일을 하며, 얼마나 여가생활을 가지고

선보이는 해보카 프로젝트의 ‘베를린 알리바이’는 물론 ‘사회고발극’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특히 작년에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인포그래픽으로 시원하게 풀어준 전시회가 열렸다. 8월 23일부터 29일까지 KT&G

BBK 사건을 다뤘던 극사발 프로젝트는 이번에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정면에서 다룬 ‘아이리스 피씨방’을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개최된 ‘ABOUT KOREN exhibition: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24시간’은

선보여 화제다. 또 공권력과 윤리 사이의 갈등을 조망한 김소철의 ‘경범죄처벌법에 저항하는 것에 대해’도

바이스버사 디자인 스튜디오가 통계청 생활시간 조사(2009) 발표안을 바탕으로, 2013년 현재의 자료를 일부

눈길을 끈다. 또한 ‘마을영화’라는 개념으로 전국 80여 개 마을과 러시아의 고려인 마을을 다니며 비전문

더해 구성했다.

영화인력들과 함께 영화를 만드는 신지승 감독의 작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특정 행동을 어느 시간대에 하는지, 특정 행동에 할애하는 시간은 얼마인지를 한눈에

일상의 공간들에 낯선 예술이라는 형식을 매개하는 기획프로그램에는 거리극과 포럼, 워크숍 등이 포함되어

알아보기 쉽도록 인포그래픽이라는 방식을 택했다. 정보의 직관적 시각화가 가능한 인포그래픽을 통해 우리의

있으며 주로 월드컵경기장 남측 브릿지 일대와 축제사무국 역할을 할 서교예술실험센터(프린지클럽) 등에서

삶을 더욱 명쾌하고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www.aboutkorean.co.kr

문의 www.seoulfringefestival.net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꽃이 피고 지는 시기가 저마다 다르듯이 모양 양

그대라는 계절이 아직 오지 않았을 뿐 해

언젠가 가장 빛날 당신은 청춘입니다 빛날 화

ⓒ Artist | 늘봄 고은영

www.street–h.com |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vol.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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