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H_2013.10_Vol.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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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배포처_Distribution Points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 예술 행사 | 2013.10~11

Anthracite 322-0009, art샴 326-2480, B-hind 3141-7212, BELLA TORTILLA 070-8779-6675, Bitter Sweet 9 337-2115, Cafe aA 3143-7312, DD-DA 3142-5750, hibi 337-1029, SUKARA 334-5919, 게으른고양이 070-8867-7819,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김밥레코드 322-2395, 나물먹는곰 323-9930, 노피디네 콩볶는집 337-3456, 더 북 소사이어티 325-5336, 두성갤러리 3144-3181, 땡스북스 325-0321, 르 벨로 332-0142, 리틀 파머스 333-3351, 문지문화원 사이 323-4207, 문화공간 1984 325-1984, BYHEYDEY 쇼룸 3144-4727, 밤삼킨별 335-3532, KT&G 상상마당 330-6200, 상수동만화방 010-45332774,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오르다 살롱 6014-5725, 오요리 332-5525, 오피스 커피 6414-5445, 유어마인드 070-8821-8990, 이리카페 323-7861,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314-5600, 제너럴 닥터 322-5951, 커피 랩 3143-0908, 토끼굴 332-0217, 폴 아브릴 3144-0744, 피노키오 책방 070-4025-9186, 한잔의 룰루랄라 337-9887, 호미화방 336-8181, 후마니타스 책다방 070-4010-7737, 2호선 홍대입구역 안내소, 마포관광정보센터(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34-7878, 부산 PM 2:45 051-247-4847 New York The Newsstand(alldayeveryday.com/thenewsstand), Human Relations(www.humanrelationsbooks.com)

Culture Calendar Mon~Thu

10.14 ~17 Mon~Thu

Fri

Sat

아듀! 바닐라시티! <굿바이 콘서트>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9:30

18 Fri

BACKnFORTH ‘HALLOWEEN’ 클럽 할렘 22:00~05:00

10.22 live WAVE from Tokyo vol.2 THE BAWDIES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20:00

네이버 온스테이지 라이브 콘서트 - 씨 없는 수박 김대중, 무드살롱, 이지형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20:00

Mon~Thu

시오엔 내한공연 - 2013 CRUISIN’ TOUR V-Hall, 20:00

25

Fri

Mon~Thu

Fri

11~14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 및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 /

rainbow@street-h.com)에게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버닝햅번 - EP 앨범 32 발매 기념 공연 주니퍼디딤홀 18:30

2

3 Sun

YELLOW MONSTERS[RED FLAG 2013] FINAL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8:30

Mint Festa vol. 41 ~ mauve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7:00

바닐라 어쿠스틱 정규 2집 Part.2 발매기념 단독 콘서트 오뙤르, 18:00 아이씨사이다 & 피콕 조인트 콘서트 롤링홀 17:00

9

10

●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KT&G 상상마당 02-330-6200 www.sangsangmadang.com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베짱이홀 02-322-4241 bezzang-e.com

카페 벨로주 02-323-7798 www.veloso.co.kr

마포아트센터 02-3274-8600 www.mapoartcenter.or.kr

주니퍼디딤홀 02-3144-3225 ddimhall.co.kr

V-Hall 02-338-0958 club.cyworld.com/v-hall

클럽 오뙤르 02-337-5224 cafe.naver.com/clubauteur

매력적인 홍대앞 카페 12곳을 섬세한 일러스트로 담아낸 <스트리트 H> 아코디언북을 판매합니다

2013.10

27

Sat

●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53

nukieʼs vomit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9:00

Sun

디아블로 20주년 특별공연/신곡발표 V-Hall 19:00

8 Fri

김사랑, 로맨틱펀치 조인트 콘서트 Romantic Love 롤링홀 18:00

Publisher

<스트리트 H>가 발행한 일러스트 ‘아코디언북’ 시리즈 첫 번

2013년을 맞아 <스트리트 H>는 매월 표지작업을 외

째, ‘홍대앞의 매력적인 카페 12곳’. 허경미 작가는 비하인드,

부 작가에게 오픈하려고 합니다. 작년은 허경미 작가

수카라, 카페 405, 커피랩 등 홍대앞의 개성을 드러내는 카페

와 홍대앞에서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그리운

를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고, 따뜻한 필치로 그곳의 풍경을 그

골목길 시리즈>로 표지작업을 했습니다.

려냈습니다.

올해는 홍대앞에서 글자와 관계된 작업을 하는 작가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기념품과 선물로도 제격인 아

분들과 함께하려 합니다. 폰트, 캘리그라피, 타이포그

코디언북은 상상마당 1층 스토어, 유어마인드(www.your-

라피, 레터링, 그래피티, 일러스트, 사진 등 분야의 제

mind.com), 더 북소사이어티(www.thebooksociety.com),

한은 없습니다. 자신만의 개성있는 글자작업으로 홍

땡스북스, 매거진랜드, 두성종이 2층 스토어, 뽈랄라수집관,

대앞 사람들과 교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표현해

윤디자인연구소(www.yoondesign.com) ‘폰트스토어’의 디

Title | 그대 그리워_Missing You

주시면 됩니다. 표지작가로 참여를 원하시는 아래의

자인상품 코너와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

메일로 포트폴리오와 작가소개를 보내주시면 됩니

가을의 하늘은 마치 그리움이라도 품고 있는 것처럼 봄날의 나른한 행복감과 뜨거웠던 여름날의 불꽃놀이를 아련히 떠오르게 한다. 젊은 청춘들의 열정과 도전으로 넘쳐나는 홍대앞이 자본에 밀려 자칫 추억 속에서만 존재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염려와 아쉬움을 담았다.

com)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문의 ds203@ds203.com 장성환)

장성환_Jang Sung-hwan

Editor in Chief 정지연_Jung, Ji-yeon Editorial

<스트리트 H> 다음호 표지를 작업할 작가를 찾습니다

정기구독 및 광고 안내

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15,000원

Editor 임경화, 하정희, 임은선, 이보람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정기구독’ 코너에 이름, 연락처, 주소 등 관련 정보를 기재한 후 1년 정기구독료 15,000원(배송료 포함

Photographer 김민주

가격)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입금 후 편집부 메일 rainbow@street-h.com으로 알려주시면, 그 달부터 <스트리트 H>를 보내드립니다.

Design Design Studio 203(Tel. 02-323-2569)

입금계좌 _ 국민은행 032901-04-212256 | 예금주 _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203)

Publishing

정기구독 문의 _ <스트리트 H> 02-323-2569(내선 2009)

소소북스_Sosobooks(Tel. 070-7713-9772)

Artist 강민재 Kang Minjae | c3leaf@nate.com 홍대지역에서 두 번째 전시를 펼친 한글꼴 디자인 그룹 <한글미> 동인. 글꼴디자인에 눈을 뜬 지 얼마 안된 늦둥이 글꼴디자이너.

Mon~Thu

20

26

Sat

제6회 KT&G 상상마당 상상실현 One Day Shot 전시 KT&G 상상마당 갤러리 12:00~22:00

4~7

French Jazz Night - 마크 베르투미유 트리오 +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20:00

Seoul LIVE MUSIC Festa Vol.20 - When I Fall In Love 홍대 인근 클럽 17:00

10.25~26 박정수 콘서트 - 메모리 & 굿데이 베짱이홀 25 - 19:00 26 - 18:30

11.1 타카피(TACOPY) 단독공연 본격인생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20:00

박서쇼11 프리스타일 타운 스페셜 콘서트 3탄 프리즘홀, 17:00

Sun

김목인 단독 콘서트 - 한 다발의 시선 벨로주 19:30

이스턴 사이드킥(Eastern Sidekick) <추월차로>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9:00

28~ 31

10.20~ 벤다 빌릴리! KT&G 상상마당 영화관

19

Sat

10.31~ 어떤 시선 KT&G 상상마당 영화관

11.6~12.4 웬즈데이 프로젝트 Vol.3 앙상블, 선우정아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21:00

김성배퀸텟+ 김오키동양청년+ 김성준쿼텟 일일싸운드 레이블쑈오 오뙤르 19:30

Sat

10.24~ 말하는 건축 시티:홀 KT&G 상상마당 영화관

21~ 24

Sun

강지민 콘서트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 18:00

121-89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5-11 화승빌딩 3층

광고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rainbow@street-h.com이나 070-7713-9774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3fl.,Hwa-seung bldg., 405-11, Seokyo, Mapo, Seoul 121895, Korea

Copyright © 2013 by <Street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스트리트 H>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지원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CULTURE CALENDAR 01


기획특집

왜 당신은 잡지를 만듭니까? Why Do You Make Your Magazine? 홍대앞에는 대안적 출판, 대안적 유통을 꿈꾸는 독립출판물도 많지만, 서점을 통해 유통하는 다양한 소규모 잡지들도 많다. 메이저가 아니기에 더 풍성한 내용을 담을 수 있다고 말하는, 홍대앞에서 잡지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Photographer 성종윤(Living Room Studio)

한국 스트리트 패션 잡지의 원조 <CRACKER YOUR WARDROBE> 신지혁 대표 “찰칵, 당신의 옷장.” 나의 옷장을 습격하는 잡지가 있다. 옷과 가방, 신발 등의 소품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속속들이 파고든다. 나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이 있다면 누구나 잡지 속 등장인물이 될 수 있다. 연예인이나 모델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스트리트 패션 잡지 <크래커>의 신지혁 대표를 만났다. “어느 날 장석종 편집장이 스트리트 패션 잡지를 만들어보자며 일본 잡지를 보여주는 거예요. 우리나라엔 없었던 거니까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의기투합했어요. 이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6년 전, 같은 대학을 다니던 신지혁, 이희석 대표와 장석종 편집장은 각자 100만원씩을 모아 <크래커>

1호를 만들었다. 첫 표지는 한양대 옥상에서 지인인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촬영했다. 스냅사진으로만 이뤄진 첫 호의 모든 촬영은 유일하게 DSLR 카메라가 있었던 이희석 대표가 맡았다. 해외 스트리트 스냅 사진을 싣고 싶어 여러 나라의 에디터, 포토그래퍼에게 메일도 보냈다. 물론 태반이 답장이 없었다. “그때만 해도 스트리트 패션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어요. 저나 희석 대표도 그랬고요. 길에서 사진 찍자고 하면 다들 도망가서 고생했죠.” 고생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공익근무요원이던 장편집장은 퇴근 후에야 잡지에 매달렸어요. 잡지를 만들 비용을 대려고 주말에는 PC방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었고, 공강 시간에는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하면서 잡지를 만들었죠. 저희가 직접 배포도 했고요.” 잡지나 패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했지만 그래서 재미가 있었다고 신지혁 대표는 회고한다. “무식하고 무모하게 시작했죠. 그런데 그게 재미있었어요. 우리 스타일대로 만드니까요. 그게 우리의 경쟁력이 됐고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거 같습니다. 현재 직원이 20명 정돈데 지금도 경력자가 거의 없어요. 다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입니다. 새로운 생각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들의 도전은 이제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인다. ‘스트리트 패션 잡지’ 하면 <크래커>가 가장 먼저 떠오르니 말이다. 처음엔 잡지 부록이 아니냐고 묻던 사람도 있었지만 이젠 패션을 다루는 가장 핫한 매체로 인식되고 있다. “이제는 촬영하러 나가면 따라다니는 팬들도 있고요. 크래커에 실리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아요. 외국 포토그래퍼가 먼저 연락해 올 때도 있죠. 전세계 개성 있는 일반인의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자는 우리의 생각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아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광고주와 접촉해가며 잡지를 만든 경험은 <크래커>팀을 또 다른 세계로 인도했다. “우리끼리만 보는 잡지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배제했어요. 패션브랜드 광고주들과 꾸준히 만나면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죠.” 다양한 브랜드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렇게 쌓인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그들은 광고대행사도 열었다. <크래커>팀에겐 얼마 전부터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바로 중국 시장 진출이다. “중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스트리트 패션을 알리는 잡지가 되고 싶어요.” <크래커>가 전세계 패션피플의 옷장을 ‘크래커’하는 그날은 어쩌면 예상보다 더 빨리 올지도 모르겠다.

글Ⅰ임은선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패션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DEAR.> (왼쪽부터) 남현지, 최보리, 최도리 화려한 패션이 펼쳐지는 런어웨이 그 이면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는 패션 매거진 <디어>. 2011년 11월 첫 호를 시작으로 지난 3월, 세 번째 책을 낸 이 잡지는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디어>의 첫 탄생은 지클론의 셀프 퍼블리싱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처음에는 잡지를 창간한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라고 말하는 남현지 씨. 평소 패션과 잡지에 관심 있던 대학 친구들끼리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은 어느새 새로운 도전이 되었다. 디어 편집팀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원고 전반을 책임지는 남현지, 디자인 최보리, 사진과 영상은 정진수(1호), 박신영(2호), 김성민(3호), 영어 번역에 이현정, 교정교열에 최도리가 함께하고 있다. 발행부수는 1,000부. 잡지를 만들어본 경험은 없지만 매번 패션과 잡지를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원고에서 디자인까지 서로 의논하며 만든다. 첫 호를 내고 2호를 준비할 즈음, 정진수 씨가 서울디자인재단에서 후원하는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지원하자고 제안했고 2012년 선정대상이 되어 1년 동안 총 2권의 잡지에 대한 제작비 지원을 받게 됐다. 동시에 부담도 커졌다. “처음에는 2호도 창간호와 비슷한 포맷으로 하려고 했는데 막상 지원금을 받게 되니 더 알찬 내용으로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러면서 남씨는 해외 독자를 위한 영어번역 작업과 전자책 발간 등 내실 다지기를 고민했고, 그 결과 영어 번역기사가 포함된 총 260쪽 분량의 두 번째 매거진이 만들어졌다. 메인 기사는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일하고 있는 패션 업계의 소상공인과 생생한 현장이야기였다. 사실 매거진 이름 <디어>는 그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다. <디어>를 만드는 첫 발은 ‘우리가 뭘 알고 싶지?’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저희가 궁금한 내용을 잡지에 담고 있어요. 모르니까 궁금한 내용을 직접 부딪혀 공부하면서 배워나가는 거죠”라고 남지현 씨는 말한다. 취재원을 찾고 섭외하는 과정이 힘들지만,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현장이야기는 재미있고도 신선하다. 두 번째는 실험정신이다. 텍스트에서 디자인까지 정해진 답을 쫓기보다 팀원들이 하고 싶었던 것들에 하나씩 도전한다. 매호 잡지의 틀과 형식이 바뀐 건 그런 까닭이다. 최근호인 3호에서는 ‘유니폼’이란 특정 아이템의 세계를 다뤘다. “기성 잡지는 브랜드의 인기도, 광고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디어>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다룰 수 있으니까요”라며 <디어>의 독립성에 대해 말하는 최보리 씨. 디자인을 맡고 있는 최씨는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보다는 콘텐츠에 맞는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해요. 대신 표지만큼은 다양한 실험을 해보는 중이죠”라고 덧붙였다. 절대적인 시간의 부족이나 어김없이 찾아오는 마감에 힘들긴 하지만 그 모든 걸 극복할 만큼 “잡지는 매력적”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내년 1월이면 나올 <디어> 4호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글Ⅰ하정희

2013 02  Vol_45

COVER STORY 09


기획특집

비주류라도 괜찮다, 문화를 얘기하자 <플레이그라운드> 소병욱 대표 “메이저 문화는 누구나 다루지 않습니까? 나만이 다룰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싶었습니다.” 평소 비주류 문화를 포함하여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매체를 만들고 싶은 포부를 갖고 있던 소병욱 대표는 6개월 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작년 8월 월간 잡지 <플레이그라운드>를 창간했다. 그리고 얼마 전 15호를 발간했다. 이지혜 편집장을 중심으로 3명의 객원기자와 함께 만들고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는 홍대앞 골목골목의 ‘독립카페’(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닌, 동네 카페를 지칭하는 소병욱 대표만의 표현이다)를 중심으로 배포되는 무가지다. 초기에 <플레이그라운드>는 길거리 뮤지션에서부터 타투이스트, 일러스트레이터, 파인 아티스트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인물들을 소개해 왔다. 최근에 뮤지션 인터뷰가 늘어나면서 음악잡지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불가피한 변화였다고 한다. “파인 아트나 일러스트, 그래피티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는 대부분 작품으로 자신을 알리길 원하는 반면, 뮤지션은 매체 노출을 필요로 하고, 또 호의적이죠. 그러다 보니 뮤지션들이 인터뷰 요청을 해올 때도 많고요. 그렇지만 지금도 콘텐츠와 아이템의 다양화를 두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뮤지션과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얼마 전에는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홍대 리브로 서점에서 ‘미니스커트’란 이름의 소규모 공연도 진행했다. 자신이 좋아서 잡지를 만들 듯, 좋아서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에게 많은 무대 경험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기획한 공연이다. 스스로 ‘비즈니스맨’, ‘영업맨’이라 말하는 그는 광고 수익을 바탕으로 잡지의 지속적 발간은 물론 공연이나 이벤트 같은 문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작은 공연을 기획해도 형식적 절차와 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소대표는 “뮤지션들과 함께 하는 일은 매우 즐겁습니다. 그렇지만 이것 또한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정식으로 협찬도 받고, 홍보도 정확히 하고 있습니다”라며 서로가 상생하는 법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잡지를 만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힘빼기’다. 기본은 지키되 너무 많은 아이템을 담기 위해 무리하지 않아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촬영을 하는 대신 이미지를 업체로부터 받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무가지잖아요. 어떤 사람들은 부족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전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자유로워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대충 만드는 건 용납하지 않습니다.” 지난 13호부터는 표지 사진의 리터칭을 강화했고, 이번 호부터는 종이에도 변화를 줬다. 내용면에서는 인터뷰 중심에서 벗어나 공연 리뷰나 공간에 대한 취재도 늘리려 한다. 또한 온오프라인을 활용하는 콘텐츠도 다양하게 개발하려 한다. ‘강이 바다가 되기 위해서는 숲 속의 작은 옹달샘이 건강해야 한다.’ 그 문화의 옹달샘이야말로 ‘마이너리즘’이라 생각한다는 소병욱 대표. 특정 문화가 대세를 이루지 않는, 다양한 곁가지 문화들을 알리고 응원하는 <플레이그라운드>가 오래도록 홍대앞에 존재하길 바란다.

글Ⅰ하정희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보통사람들을 위한 환경잡지 <Green Mind> (왼쪽부터) 전지민, 김현정, 장혜영 어떤 노래는 우울함을 치료하고 어떤 영화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어떤 시 한 줄은 진정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 서점에서 매월 만날 수 있는 <그린 마인드> 매거진은 그런 노래와 영화와 시 한 줄을 닮았다. 착한 사람들의 건강한 마음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내는 <그린 마인드>를 보고 나면 끔찍했던 세상이 조금은 나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린 마인드>는 환경잡지지만 환경운동을 주도하거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강령을 강요하는 잡지는 아니다.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경고나 딱딱한 수치보다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줘 환경에 대해 마음으로 다가가게 만든다. 보통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글과 사진으로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그린 마인드>의 방침이다. <그린 마인드>는 조경디자인을 전공한 김현정과 국문학 전공자인 전지민, 그리고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장혜영이 함께 만들고 있다. 동갑내기 친구인 이들은 잡지 관련 경험은 전혀 없었지만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일이라며 의기투합했고, 모두가 관심 있는 소재인 ‘환경’을 주제로 지난해 7월,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어바웃북스 독립출판마켓에서 창간호를 선보였다. 이들이 만든 창간호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재생지는 정말 환경에 도움이 될까와 같은 평소에 궁금했던 이야기부터 취재를 해나갔어요. 사람들이 우리가 만들어가는 이야기와 에너지를 기분좋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기분 좋아요. 정기구독자나 글을 기고해주는 분들의 수도 꾸준히 늘고 있고요.”(전지민) <그린 마인드> 잡지에서 눈에 띄는 건 소박하고 건강한 읽을거리들이다. 환경연구소 소장님이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코너로 만든 ‘오늘 젊은이들에게’, 그린피스 활동가가 꿈꾸는 세상을 그린 ‘아이드림’ 등이 대표적. 퇴직 후 90여 개국을 여행한 85세 할아버지, 서울에서 처음 제비를 본 동네가 재개발구역이 된 것이 안타까워 동네주민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뮤지션의 인터뷰는 환경에 꼭 관심 없었던 이들이라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잡지를 만들던 초창기엔 그저 재미있기만 했죠. 하지만 힘든 일을 겪다 보니 이걸 왜 하고 있을까 고민도 많았어요. 지금도 그 질문은 계속 되고 있어요. 어쩌면 잡지를 만드는 과정은 만드는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 같기도 해요.”(김현정) 어쩌면 그 이유 중 가장 큰 건 역시 사람일 것이다. 잡지를 읽어주는 독자와 재능기부를 해주는 ‘마법사들’. 함께하는 ‘마법사’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이젠 책 밖으로 나와 워크숍 같은 다양한 활동도 해보고 싶어요. 친환경적인 메시지를 즐겁게 담아내는 프로젝트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장혜영) 파티 하나를 할 때에도 그릇 하나 포크 하나 사지 않고 각자 집에서 살림살이를 가져와서 파티를 열 정도로 뼛속까지 ‘그린 마인드’인 그녀들. 잡지뿐만 아니라 각종 활동에서도 푸릇한 마음을 잃지 않고 지속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글Ⅰ이보람

2013 02  Vol_45

COVER STORY 11


기획특집

디자인을 찾아나서는 유목민 월간 대학생 디자인 잡지 <디노마드> (왼쪽부터) 오승윤, 윤상훈, 송정현, 구소민 월간 대학생 디자인 잡지인 <디노마드>는 창간한 지 벌써 3년이 넘었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이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디자인 잡지로 자리잡은 것은 샘처럼 마르지 않는 아이디어와 끊임 없이 타오르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제작에 참여하는 인원들은 모두 대학생. 취업란 때문에 스펙 쌓기, 학점 따기 등 직장인보다 바쁘다는 대학생들이 페이지도 적지 않고 풍성한 콘텐츠는 물론 완성도도 높은 <디노마드>를 매월 선보이는 건 어떻게 가능할까? 아이디어와 열정 이전에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디노마드>의 매거진팀은 두 팀으로 나뉘어 있다. A팀은 짝수달, B팀은 홀수달을 담당해 각 팀이 두 달에 한 번꼴로 잡지를 만들어낸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시간에 쫓기지 않으며 일을 진행할 수 있다. A, B 각 팀은 내부에서 또 여섯 개의 팀으로 나뉘어 있다. 매거진의 굵직한 섹션이 총 6개인데 여섯 개 팀이 한 꼭지씩 맡아 그 코너만 집중 커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팀당 에디터,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영상팀이 배정되어 있어 완벽한 팀체제로 기사를 완성해낸다. “팀별로 움직이니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기동력도 뛰어나고요. 이런 분화된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 매거진 만들기를 수월하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윤상훈 편집장의 말이다. 스태프라고 불리는 팀원들은 6개월마다 한 번씩 결원이 생기면 충원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대학생이면 어느 지역에서든 스태프로 지원할 수 있고, 대전과 부산지부가 결성되어 활동 중이다. “학과 공부와 병행하다 보면 매거진 제작이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습니다.” 오승윤 편집장의 말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디노마드>를 펼쳐보았다. 하나의 정해진 주제하에 6개의 인물 인터뷰가 실렸다. 올초에 스태프의 제안으로 ‘Design Documentary Magazine’으로 콘셉트를 재조정하면서 인터뷰 형식으로 포맷을 바꾸었다. 인터뷰라는 포맷은 동일하지만 레이아웃과 디자인도 각양각색이고 취재방식도 다채롭다. 디자인 미니멀리즘이 대세인 요즘, 장식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찾아나선 ‘More is More’,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이 아닌 창조물을 재조합, 재구성하는 사람들을 만나본 ‘선택의 기술’ 등등 선정된 주제도 독특하고 흥미롭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영상. AR증강현실 기능을 활용해 흥미롭게 매거진영상을 경험할 수 있다. 디자인 매거진이라고는 하지만 스태프가 모두 관련 전공자는 아니다. B팀 송정현 아트디렉터는 산업디자인 전공으로 편집 디자인을 맡고 있고, A팀 윤상훈 편집장은 디자인의 ‘디’자도 모르는 철학 전공 학생이지만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찾아보고 공부하며 디자인 매거진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A팀 구소민 아트디렉터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뮤지션 등 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싶어 하고, B팀 오승윤 편집장은 더 많은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독자들이 <디노마드>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멋지고 좋은 잡지를 만들고 싶어요”라며 입을 모으는 팀원들. 그들의 마르지 않는 열정이 부러웠다.

글Ⅰ이보람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출판도시 홍대앞 알아가기 20 도서출판 마음의숲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셀러

각박한 세상, 마음을 돌아보는 책을 만들다

Bestseller Chart of the Neighborhood Bookstores around Hongdae Area

Making Books That Let the People Look Back Their Mind in a Harsh World 장영철 작가가 신춘문예 등단 작가 출신인 만큼 소설도 빼어나게

더북소사이어티 The Book Society

흥미진진합니다.” 이렇게 책 만드는 재미에 흠뻑 빠진 까닭에 정작 본인의 첫 시집 《조금 쓸쓸한 생의 한때》는 2003년에야 나왔다. 중간에 잡지 <샘이 깊은 물>, <뿌리깊은 나무>를 디자인했던 이가솜씨란 회사에 스카웃되어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기도 하고, 불교방송국 작가 등으로 외도(?)한 적도 있지만 결국엔 출판계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8년 전, 늘 마음속에 품어 왔던 꿈인 출판사를 내는 데 성공했다. 도서출판 마음의숲은 1년에 적게는 10여 종에서 많게는 12종의 책을 펴낸다. 한 달에 한 종 정도이니 편집부 인원 3인, 총 6인의 직원이 있는 ‘웰 다잉well-dying’을 화두로 법문을 펼쳐온 월호스님의 《삶이 값진 것은

회사치곤 발매 종수가 적은 편이다. 거기엔 권대표의 고집이 숨겨져 있다.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불교방송의 스타 성전스님의 《비움, 아름다운

“대형출판사에도 다녀봤지만 책공장 같은 시스템은 편집자들을 행복하게

▶2012.9.15~2013.10.15

1위: 능동적 도서: 얀 치홀트와 새로운 타이포그래피(크리스토퍼 버크, 워크룸 프레스, 50,000원) 2위: 도미노 4호(도미노 편집부, 15,000원) 3위: 잠재문학실험실(남종신, 손예원, 정인교, 작업실 유령, 15,000원) 4위: The Provence City Guide: NICE(Paraguay Press, 20,000원) 5위: 400 Years in 4 Minutes(이행준 외, 미디어버스, 20,000원)

채움》, 아가다 수녀의 《그러니까 웃어요》, ‘밥퍼’ 최일도 목사의 《밥시》,

할 수가 없어요. 한 달에 몇 권씩 책이 쏟아지면 만드는 이조차 책을 다

불치병을 앓고 있는 시인과의 결혼으로 유명해진 고민정 아나운서의 《그

읽지 못하거든요.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대신에 편집자가 온 힘을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다해 마케팅, 홍보까지 책임지길 바랐어요. 결국 자기 책을 제일 잘 아는

도서출판 마음의숲 책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자연과 영성, 문학을

건 편집자니까요.”

지향하는 착한 책들이다. 출판사 대표의 성향이 스며서인 것 같다.

어쩌면 원론적인 대답이다. 그러나 원론이란 당연하게 여겨지는 대신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자 25년차 출판인 권대웅

그만큼 지켜지기 어렵다. 특히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요즘 같은 때에

▶2012.9.15~2013.10.15

대표는 “이쪽이 나랑 맞는 것 같았다”며 입을 열었다.

원칙을 지킨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1위: 요리그림책(강영지 외 32인, 18,000원) 2위: 도미노 4호(편집부, 15,000원) 3위: Boys on Film Vol.1(V.A, 15,000원)

“이레출판사의 주간으로 있을 때 류시화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작년에는 불황을 실감하게 되더군요. 확실히 예전에 비하면 책들을 안

이야기》,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 헨리 소로우의 《월든》 등을

읽어요. 웹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정보가 너무 많이 쏟아지니까 책까지

펴냈는데 반응이 다 좋았어요. 마흔 넘어 독립해 출판사를 내면서 어떤

들여다볼 엄두가 나지 않는 거죠. 그럴수록 필요한 건 ‘틈새시장’이고

책을 낼 것인가 고민했는데 자연스럽게 이 분야로 마음이 기울더군요.”

‘차별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야도 그렇고, 이벤트 하나를 하더라도

1996년 첫 책을 낸 후 총 80여 종의 책이 쌓여가는 동안 초심에서

다른 출판사와 다르게 해야 해요. 그게 결국 작은 출판사가 살아남는

멀어진 책은 다행히 내지 않아도 되었다. 지금처럼 ‘힐링’이 대세가

길이고요.”

아니던 시절이었지만 바쁘고 시끄러운 세상, 삶 속에 쉼표를 찍자는

각박한 경쟁에 지친 세상, 마음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마음의숲 책들은 요란한 광고나 언론의 호들갑 없이도 꾸준히 독자들의

돌아보라고 말하고 싶어 ‘마음의숲’이란 출판사명을 지었다는 권대웅

사랑을 받았다. 특히 월호스님의 책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대표. ‘자연과 사람을 잇는 책들의 숲’이란 부제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사랑합니다》는 2007년 베스트셀러로 10만 부 가량 팔렸으며, 올해

출판사가 또 있을까. 각박한 현실에 위안과 감동을 주는 이 작은

여름에 나온 신작 《삶이 값진 것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도 나오자마자

출판사가 롱런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H

글・사진Ⅰ정지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꼭 종교계 인물만 필자로 선호하는 건 아니에요. 좋은 이들의 좋은

접고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 데 전념하고 있는 개그맨 이홍렬 씨의 책도 준비중입니다.”

함성호, 장석남, 김태형 시인 등이 이미 산문집을 냈다. 특히 등단 전부터 각별한 사이였던 김연수 작가의 《지지 않는다는 말》이나 문태준 시인의 《느림보 마음》은 특히 반응이 좋았던 경우. 내년에는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도 출간 대기중이다. 최근 출간된 소설 《기황후》는 올해의 기대작이기도 하다. 하지원 주연으로 MBC에서 10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동명의 드라마의 원작소설로 <대조영> <자이언트> <샐러리맨

불행이 나에게만 닥친다고 생각하는 이들, 삶이 버거운 이들에게 월호스님이 주는 메시지를 담았다. 후회 없이 완전연소하는 삶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 2007년 연장선에 놓인 책으로 분노, 불안, 걱정, 사랑 같은 감정을 들여다보고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8년 전, 가진 것 없는 시인과 결혼한다는 발표로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던 고민정 씨. 아나운서란 화려한 타이틀은 가난한 시인과는 결코 조합이 맞지 않는다는 사람들을 향해 그녀는 어떤 사람을 사랑하기로 마음먹는 일은 그의 온 세계를, 과거와 불안한 미래까지 껴안는 일이라고 힘줘 말한다.

원작소설이다.

‘기황후’는 칭기즈칸이 이룩한 거대 왕국 대원제국의 37년

오랜 기간 치밀한 자료조사와 고증을 더한 드라마도 기대되지만

2013 10  Vol_53

1위: 슬러쉬마운틴(비에른 루네 리 저, 텍스트컨텍스트, 18,000원) 영국의 떠오르는 일러스트레이터 비에른 루네 리의 그림책. 열리고 있는 텍스트컨텍스트 기획전시에서 리미티드 프린팅

2위: AROUND #7(플레이그라운드, 15,000원) 바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캠핑, 자전거, 등산, 피크닉, 여행 등을 통해 휴식과 치유, 여유의 시간을 제시하는 잡지.

3위: 매거진 B - 기네스(JOH, 13,000원) 라거 계열의 맥주가 전세계 대중의 기호를 사로잡은 가운데서도 주류 브랜드로 성장한 기네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4위: GIRLS ON FILM(이고르 테르메논 저, SSE PROJECT, 15,000원) 스페인 출신 사진작가이자 에디터인 이고르 테르메논이 창간한 컨템포러리 사진 Zine. 필름 카메라로 찍은 인물사진들을 소개하며, 사진에 재능을 가진 신인들을 발굴하는 플랫폼

《기황후 1・2》 - 장영철・정경순 지음

고려시대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기획안만 무려 1,000매 가까이 되더군요.

▶2012.9.13~2013.10.13

깊은 맛을 고수하는 에일 계열 맥주로는 거의 유일하게 글로벌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 고민정 지음

초한지> 등 굵직굵직한 화제작을 터뜨린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직접 쓴

“드라마 <대조영> 이전부터 준비했던 작품이라고 해요. 원나라를 호령했던

땡스북스 Thanksbooks

작품들과 <슬러쉬마운틴> 원서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삶이 값진 것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 월호스님

베스트셀러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의

권대표가 등단 시인이다 보니 시인들의 산문집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4위: Printed Pages 3호(편집부, 10,000원) 5위: 슬러쉬마운틴(비에른 루네 리, 18,000원)

‘여름의 끝, 시원하고 스타일리시한 겨울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마음의숲 편집부가 선정한 추천도서

이야기를 찾다 보니 그분들이 유독 많이 보이는 거죠. 앞으로는 ‘베풂’ ‘나눔’을 테마로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작년부터 방송을

유어마인드 Your Mind

하지원 주연의 MBC 드라마 <기황후>의 원작소설. 역사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매력적이고 현명한 고려 출신 황후다. 드라마 극본을 맡은 작가가 직접 집필한 작품으로, 권력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 한 여자의 눈물과 분노, 좌절, 희열과 승리의 서사시가 펼쳐진다.

역할을 한다.

5위: CA Collection #10(퓨처미디어, 24,000원)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이 시점에서 시대가 원하는 브랜딩 사례들과 시대가 지나도 고전으로 남는 브랜딩은 무엇인지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CA

Collection의 브랜딩 이슈.

INTO THE BOOK 07


정지연이 만난 사람 44

기억의 테트리스를 찾아 떠나는 여행

서울 구석구석의 오래된 공간을 기록한 《서울,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의 저자인 조한 홍대 건축학과 교수를 만났다. 서울에서

20대를 보내고,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30대 후반이 되어 서울을 다시 찾은 이의 눈에 비친 홍대앞은, 서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건축을

The Journey of Setting off to Find the Tetris of Memories

통해 서울의 미래를 짚어낸 그와의 대화는 새롭고도 흥미로웠다. 건축가 조한

《서울,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의 서문에는 ‘시간의 단면’이란 표현이 등장한다.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의 시간 개념을 가져온 건 이 책이 어떻게 서울의 공간을 보여줄 것인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베르그송에 따르면 시간은 곧 기억이다. 기억한다는 것은 현재의 공간에서 다른 시간으로 전이하는 행위이자 시간이라는 원추의 단면을 자르는 행위다. 조한 홍대 건축학과 교수는 우리에게 스무 개의 ‘시간의 단면’을 보여준다. 첫 번째 단면은 당연히 홍대앞이다. 홍대 건축학과를 나와 예일대 건축대학원을 거쳐 다시 모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그에게 홍대앞이란 단순한 지명은 아니다. 홍대앞은 ‘청춘이라는 기억의 창고’요, ‘시간의 흔적’이다. 흥미로운 건 홍대앞에 대해 쓴 글에서 보여줬듯 사사로운 기억들을 도시와 건물에 포개놓는 방식을 서울의 공간들에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사람들을 모으는 홍대앞의 매력이 “오랜 시간 수많은 변화를 간직한 옛 건물이 새로움과 만나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파악한다.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기찻길 자리에 세워진 좁고 이상한 건물 서교 365가 대표적이다. 예술가들이 작업하던 공간에서 상업화된 공간으로 변모했고, 원래 있던 건물에 새로운 건물이 덧대어지거나 테트리스처럼 끼워지며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는 공간 말이다.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국 쪽으로 내려가는 길인 ‘벽돌거리’도 마찬가지다. 70년대 말 건축가 김기석의 ‘우리마당’ 건물로부터 시작해 ‘누나네’, ‘성채’로 이어지는 길은 고풍스런 붉은 벽돌로 지어진 유럽풍 건물들이 도열해 있던 거리였다. 현재 ‘우리마당’에는 커피 스미스가 들어섰고, 중식 레스토랑 피낭이 있었던 ‘누나네’는 카페베네를 거쳐 대기업의 레스토랑이 되었다. 우아한 중정이 있어 특별히 기억에 남던 ‘성채’는 유명 연예인의 버거집이 되었다. 이런 변화가 씁쓸할 법도 한데 조한 교수는 이런 변화 속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세월에 맞서 싸우고 있는” 건물들을 애정을 가지고 지켜본다. “커피 스미스는 밖에서 보면 우리마당을 허물고 지은 것 같지만 내부에 들어가보면 의외로 원래 건물의 흔적을 많이 찾을 수 있어요. 여기 벽돌거리는 흔적이라도 남아 있는데, 홍대 다른 곳에 가보면 아예 건물을 허물고 신축하거나 본래의 모습을 훼손하며 리노베이션하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적으로 하얀 커튼월 같이 변모한 H&M 건물이 가장 아쉽습니다.” 언제나 시작은 프랜차이즈 커피숍이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소규모 아틀리에형 카페를 밀고 들어온 뒤를 옷가게가 잇고 그 뒤를 핸드폰 가게가 뒤따른다. 점점 문화가 없는 공간으로 대체되는 식이다. 이런 상업화의 마지막 완성은 대형 SPA 브랜드숍이다. 사진 김민주

대화는 자연스럽게 홍대앞의 상업화로 이어졌다. “피해갈 수는 없는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문제죠. 이런 상업화 과정의 가장 큰 문제는 자본이 유예된 공간, 정지된 공간을 그냥 두질 않는다는 점이죠. 창의성이란 애매하고 모호한


영역에서 나오는 것인데 자본은 그런 공간들을 깨끗이 폭력적으로 정리해버리려고 하거든요. 대표적인 게 걷고싶은거리잖아요. 계획된 거리가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해요.” 이런 상업화를 늦출 방법을 찾을 수는 없는 걸까? 조한 교수는 “어떤 제도나 물질적인 개입이나 제안에는 조심스런 입장”이라고 입을 열었다. “전 홍대가 가진 매력의 상당부분은 자생성에서 왔다고 봅니다. 수많은 잘못된 정책이나 도시계획에도 불구하고 홍대가 버티고 있는 건 자생성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되도록 그냥 놓아두자는 입장이에요. 차라리 소프트웨어, 즉 홍대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권장’ 차원의 접근이 더 먹히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도시・건축적으로는 홍대앞의 대지가 작다는 게 상업화에 저항하는 다행스런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70년대 말 강남이 조성될 때 만들어진 가로수길은 택지가 박스형이고, 대지가 커서 더 빨리 변할 수밖에 없었다면 홍대는 옛날 택지라 대지가 작아 개발이 힘들다는 특징이 있거든요. 건물형태에 대한 직접적인 제한보다는 어떤 유형의 대지는 보전할 수 있게 하자는 식의 조례를 세우는 식의 대안이 나올 수도 있겠지요.”

1980

2013

개발이란 이름으로 함부로 건물을 잘라내고 부수고 허물어온 과거 대신에 이제는 건물 안에 깃든 시간을, 그 시간이 어떤 시간이든간에 훼손하지 않고 현재로 인정하고 품자는 것, 그것이 그가 책 속에서 되풀이해서 밝혔던 공간에 대한 입장이다. 홍대앞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냥 놓아두자’는 말에서는 ‘제한’ 위주의 정책을 고집했을 때 생길 위험성 또한 고려해보자는 우려가 읽히기도 했다.

홍대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그가 골라낸 서울의 공간을 좀 더 탐험해

보통 문학관은 지자체의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다. 윤동주 문학관도

대상으로 꼽는 건 우리의 ‘아파트’ 문화다. 주거공간의 제약은 상상력의

보기로 했다. 예를 들어 요즘 ‘가장 뜨는 동네’인 서촌을 보자. 조한 교수는

‘시인의 언덕’과 함께 연계하고자 하는 종로구청의 설계에 의해

제약으로 이어진다. 나고 자라고 보고 경험한 게 아파트 공간밖에 없다

서울시가 80억원을 들여 복원했다는 수성동계곡 대신, 조선시대부터

만들어졌다. 의외인 것은 허물어지고 없는 윤동주의 생가 건물을

보니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주거공간을 디자인해보라고 주문해도 아파트

일제강점기, 최근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거유형을 찾아볼 수 있는 ‘주거학

복원하는 식이 아닌, 수명을 다한 수도가압장에 문학관을 세웠다는

평면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보물창고’ 옥류동천길을 더 높이 친다. 억지로 시간을 과거로 고착시킨

점이다. 작고 오래된 수도가압장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윤동주 문학관의

수성동계곡 대신 삶의 시간이 녹아 있는 옥류동천길에서는 진정한

핵심은 물탱크를 중심으로 앞쪽 방은 하늘이 보이고 빛이 들어오는 ‘열린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거실을 보면 늘 TV가 있고 맞은편에 소파가

시간의 가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동에서는 쌈지길의 유료화를

우물’, 뒤쪽 방은 작은 의자만이 놓인 어두운 공간이라는 ‘닫힌 우물’로

있는 천편일률적인 구조잖아요. TV 버리기도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둘러싼 반발을 거론하며, 골목길은 사유화될 수 없다는 우리의 정서는

만들어낸 구조다. 설계 도중 발견된 낡은 물탱크를 윤동주의 문학세계와

봅니다. 프랑스 철학자 랑시에르 말처럼 미학이 곧 정치인 시대잖아요.

오래된 것이니 골목길을 살려내는 재개발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연결시켜낸 눈 밝은 건축가 이소진의 노력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우리의 감성이 곧 이데올로기입니다.”

슬기롭고도 엉뚱한 제안을 던진다. 또 어린 시절 놀이터였던 강남

“정치적 개혁도 좋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부터 바꿔나가는 게

“윤동주 문학관 맨 안쪽에 있는 ‘닫힌 우물’에 해당하는 방을 접했을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서는, 70년대 고속버스의 승하차장이다가 이제는

때는 정말 울컥하더군요. 오래된 물냄새와 영상, 콘크리트에 부딪혀

책 속에서 언급했던 ‘원조 벽돌거리’의 한 카페 안에서 진행했던 인터뷰가

꽃가게로, 영화관으로, 예식장으로 변해온 층층마다 다른 시간대를

울려오던 나레이터의 목소리…. 그야말로 공감각적인 감동을 느끼게 한

끝나간다. 학생들이 오가며 그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 서울이라는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제안한다. 논란의 서울 신청사에 대해서는 ‘최악의

공간이었습니다.”

다이내믹한 도시에서 홍대앞은 어떤 변천과정을 겪게 될까. 그가 말했던

건물’이란 손쉬운 비난을 피하고, ‘최악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조목조목

얘기를 듣다 보니 궁금해졌다. 그는 이 책을 어떻게 쓰게 된 것일까?

것처럼 오래된 건축물에 시간이 깃들게 하고,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짚어낸다.

서울의 곳곳을 어떻게 돌아다니게 된 것일까?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건축가들은 공간의 가치를 형태에서 찾거나 역사적 의미에서 찾아내는

“라디오 프로가 계기였죠. 우연히 ‘도시는 살아 있다’라는, 서울에

그는 영화 <공각기동대> 얘길 꺼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육체를

경우가 많죠. 하지만 전 그 공간이 지어진 의미와 그 건물에 깃든 시간의

대해 말하는 코너를 맡았는데 한 달 반 정도 하니까 밑천이

잃어도 기억은 잔재합니다. 버추얼한 영혼으로 존재하며 끊임없이

깊이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지극히 개인적인 ‘감동’이란

떨어지더군요(웃음). 그래서 안테나를 쫑긋 세우고 직접 서울 곳곳을

육체를 찾는 것이죠. 비록 홍대앞의 실제적 공간이 그 아우라를 잃고

부분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지요. 개인적으로는 건축학적 가치가 있는

돌아다녔고 매주 방송을 위해 A4 용지 4매 이상의 원고를 준비하다

있지만 이 공간이 가진 기억과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유명한 건물이라도 개인적인 울림이나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그건 좋은

보니 제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들이 양파껍질처럼 하나씩 하나씩 떨어져

노력하는 분들이 있다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홍대앞의 버추얼한 영혼,

건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가면서 서울의 곳곳을 새롭게 보게 되더군요.”

그 생명력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옥인 시범아파트를 철거했을

책 속의 공간들은 이런 ‘기준’에 따라 선정됐다. 선유도공원, 이상의 집,

새롭게 보기가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외국생활을 경험했기

당시, 옥인콜렉티브팀이 보여줬던 전시는 그 좋은 예고요. 그런 의미에서

낙원상가와 충정아파트….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감동을 안긴 공간은 책

때문일 것이다. 조한 교수는 ‘건축의 도시’ 시카고에 7년 여 머무르며

앞으로 기록하는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겁니다. 홍대앞의 <스트리트

속에도 소개된 윤동주 문학관이다.

건축 공부를 하고 실무도 익혔다. 한국에 돌아온 그가 가장 공포스런

H>나 서촌소식지 같은 팀들의 활동을 응원하는 이유지요.”

2013 10  Vol_53

H

THINK & TALK 09


StH가 주목한 곳

전통과 모던함의 오묘한 조화

살 롱 순 결 Salon S o ongye ol

Excellent Harmony of Tradition with Modernness Add. 상수동 342-1(와우산로 15-3) 1층 Open 11:00~23:00 Price 더치커피 5,000원, 사과・레몬・생강차 6,000원, 쌍화차 6,000원(+달걀 노른자 500원), 가래떡구이 5,000원, 간장・고추장・된장 250ml 6,000원(500ml 10,000원)

상수역에서 강변북로 방향으로 걷다 보면 동네 어르신들이 채소 트럭

본인이 먹고 싶은, 혹은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먹거리만 판매하다

앞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옛날 홍대앞이

보니 이곳에서 파는 먹거리들은 대개 인근 시장에서 직접 골라 구입한

이런 풍경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 즈음 골목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것이거나 시골의 지인들로부터 직접 공급받는 것들이다. 유기농 고추장,

가게 이름보다 입술모양의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살롱 순결?!

된장, 간장은 순창의 지인이, 그가 좋아하는 간식 메뉴인 인절미와

취재를 위해 ‘살롱 입술’을 열심히 찾아다녔던 터라 머리를 한 대 맞은

가래떡은 망원시장에서 우리쌀로 만드는 ‘경기떡집’에서 들여온다. 사과,

기분이 되고 말았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서니 느껴지는 정적이

레몬, 생강차는 직접 재료를 구입해 담근다. 500원을 추가하면 달걀

여느 가정집의 거실 안으로 들어선 기분이다. 동시에 벽면의 도자기 그릇

노른자를 띄운 추억의 쌍화차도 마실 수 있다.

때문인지 공방 같은 인상도 준다.

한지로 등을 만드는 공예가답게 인절미와 가래떡, 전통차와 같은 전통을

지난 5월에 문을 연 살롱 순결.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고추장,

좋아하면서도, 가게 곳곳에서는 낡지 않은 모던함이 풍긴다. 과하지

된장, 간장을 판매한다는 문구다. 동시에 더치커피가 보인다. ‘도대체

어쩐지 롸일락의 단골 ‘크라잉넛’의 한경록이 자주 출몰하더라니.

않은 믹스매치가 주는 오묘한 조화를 즐길 수 있는 이라면 살롱 순결에서

뭐하는 곳일까’ 궁금해할 때쯤 직원 김수민 씨의 설명이 이어진다.

처음부터 가게를 하자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이종현 사장은 이곳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콘셉트는 없습니다. 그저 몸에 나쁜 건 팔지 말자는 생각입니다.”

주거 공간 겸 작업실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다 살롱으로 확장하게

요즘 겨울을 대비해 외관의 유리를 교체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그의 말대로 이곳에서는 사과차, 레몬차, 생강차 등 직접 담근 차에,

되었고, 지금은 집이면서 작업실 그리고 살롱까지 3가지 기능을 가진

말하는 수민 씨. 아무래도 가게이기 전에 주거공간이다 보니 한파가

유기농 장류에, 식사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멀티공간으로 쓰고 있다. 배관공사부터 인테리어까지 손수 한 공간이다

걱정이란다. 디너쇼 형태의 공연이나 등공예 교실도 준비한다고 하니

한적한 시골다방이나 모던한 카페 같기도 한 살롱 순결. 한마디로

보니 애착도 많다. 이곳에서는 본래 ‘등공예가’였던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 떠들썩하기보다 조용히, 그렇지만 자신만의

규정짓기 어려운 이곳의 매력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싶다면 이곳의

있다. 살롱 천장의 큰 등도 그의 작품이며 그 중에서도 입술 모양등 은

색깔을 유지하는 살롱 순결은 우리가 추억처럼 이야기하는 90년대의

주인장을 만나봐야 할 것이다. 상수역 부근 음악 바 ‘롸일락’을 운영하는

특히 눈에 띈다. 의자나 테이블은 그가 주웠거나 버려진 가구를 재활용한

홍대앞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종현 사장은 지인들을 편하게 만나기 위해 이곳을 만들었다고 했다.

것이다.

글Ⅰ하정희・사진Ⅰ강지아

H

StH가 주목한 맛집

수제버거의 정석

I am A burger The Art of Handmade Burger Add. Tel. Open Price

창전동 5-78 02-338-8507 화~일 11:30~21:00(월요일 휴무) 오리지널에이버거 6,300원, 샤프체다치즈버거 7,700원, 어니언쉬림프버거 8,300원

그 어떤 반찬보다 갓 지은 따끈한 밥 한 그릇이 맛있듯이 매일 아침 구운

오리지널, 카카오, 오트밀, 블랙 4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신선한 빵으로 맛있는 수제버거를 만드는 집이 있다는 소식에 ‘I am A

빵은 모두 매일 아침 매장에서 직접 굽는다. 그래서 영업시간은 오전

burger’를 찾았다. 버거의 정석대로 만든다고 ‘아이 앰 에이 버거’로 이름

11시 30분부터지만 주방은 이른 아침인 8시부터 분주하다. 몸은

붙였지만 언제부터인가 ‘아이 앰 어 버거’로 불리게 된 그곳의 비법을

피곤하지만 빵을 직접 반죽해 굽기 때문에 버거의 가격을 보다 저렴하게

찾아서.

책정할 수 있었다.

“햄버거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서 미국에서 한 달간 햄버거를 먹고

고기도 그램수로 선택 가능하며, 케첩은 기호에 따라 알아서 먹도록 했다.

또 먹었어요. 그렇게 미국 현지에서 햄버거를 수도 없이 먹으며 가장

넓은 선택폭 안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먹을 수 있게 한 것이다. 곁들여

솔직한 버거의 맛이 무엇일까 고민했지요. 결국 치즈, 고기, 빵이

많이 먹는 감자튀김도 반응이 좋은데, 그 비결은 일반 튀김유가 아닌

얼마나 신선하고 풍미가 있느냐에 따라 버거의 맛이 결정된다는 결론을

카놀라유를 사용하는 것. 덜 느끼하고 더 바삭한 맛을 낼 수 있다.

인테리어와 소품이다. 빈티지 원목가구들도 멋지지만 특히 접시가

얻었지요.”

맛에 정성을 더하니 버거를 칭찬하는 손님들이 많다. 어느 프랑스인

눈에 띄는데, 여행을 다니면서 하나 둘 모아놓은 컬렉션으로 아끼는

‘I am A burger’의 공동대표이자 요리를 담당하고 있는 이현우, 정재호는

손님은 주방에서 일하는 요리사를 찾아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하기도

물건이라고 했다. 깨지면 다시 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장에 내놓을지

그들이 해석한 대로 버거를 만들기 위해 레시피를 연구했고, 그 결과

했다고. 그 흔한 블로그가 없어도 입소문이 난 것은 맛의 정직함 때문일

여부를 두고 고민을 했지만 그 덕분에 손님들은 집에서 음식을 맛보듯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버거를 완성했다. 어니언쉬림프버거에는

것이다.

더욱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어니언과 쉬림프의 식감을, 갈릭치즈베이컨버거에는 갈릭, 치즈,

‘I am A burger’를 운영한 3년 동안 고생이 많았다고 밝힌 그들은 알고

‘I am A burger’의 정확한 상호명은 ‘I am A burger &’이다. 제자리에

베이컨의 식감이 살아 있다. 소스 맛에 여타 재료의 맛이 묻혀버리는 다른

보니 신촌 맥주바 ‘거품2’를 시작으로 거의 15년 동안 요식업에 종사한

멈추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겠다는 의미. 이현우, 정재호 대표는

수제버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단 뜻이다.

베테랑이었다. 총 7명의 친구들이 현재 ‘I am A burger’, 맥주바 ‘거품’,

국내를 넘어 외국에 ‘I am A burger’의 맛을 보여 주고픈 꿈을 지니고

메인 재료에 충실하기 때문에 이곳의 버거는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T Bar’, ‘슈퍼 퍼펙트 소주’, 칵테일바 ‘thinking inside the box’를

있다. 두 대표의 열정과 성실함은 그 꿈이 머지않아 현실이 될 거란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기보다는 씹을수록 맛의 풍미가 커진다. ‘맛의

공동운영하고 있다. 이현우, 정재호 대표의 또 다른 직업은 인테리어

예감이 들게 만든다.

후폭풍’이 강하달까. 특히 빵의 쫄깃한 식감이 버거의 맛을 배가시키는데

전문가인데 그래서인지 ‘I am A burger’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글Ⅰ이보람 에디터・사진Ⅰ강지아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H


동네 마실 나가다

얼마나 즐겁게 일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이어지는 ‘PLAY HARDER’

일과 놀이와 축제가 함께하는 집

프로그램이다. 이 시간은 갈라만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시간이다.

CASA GALA

카사 갈라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영화도 보고,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를

The Space for Work, Play and Festa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도 하며, 아주 특별하지는 않아도 우리의 일상을 풍성하게 해줄 놀거리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다. “논다고 해서 무조건 시끄러울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때론 조용하게 노는 것도 충분한 기쁨이 됩니다. 좋은 사람들과 멋진 음악을 들으며 나누는 맥주 한 잔만으로도

Add. Tel. Web Price

일상은 축제가 되기도 하니까요.” 한대표의 말이다.

합정동 381-64번지 2층 02-6010-9212 www.GALAAAA.com work smart membership - 1일 10,000원, 한달 130,000원, 3개월 330,000원 play harder - 한달 15,000원

이 두 프로그램은 한 달, 세 달 단위의 멤버십으로 운영된다. 3개월을 한번에 결제하면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그러나 장기간이 부담스럽다면 당일 멤버십을 택해도 좋겠다. 하루 1만원만 내면 8시간 동안 사무실이 내 것이 되는 셈이다. 한귀리 대표는 카사 갈라의 아이디어를 퇴사 후 떠난 스페인 여행에서 찾았다. 축제처럼 즐거운 스페인 사람들의 일상을 보며 ‘왜 우리는 바쁘게만 움직이고 즐겁고 여유롭게 지내지 못할까’ 고민하던 그는 특히

casa

카사 갈라는 집을 뜻하는 카사

gala

화가 피카소의 단골집으로 유명한 카페이자 술집 ‘꽈트로가츠4GATS, 네

와 축제를 뜻하는 갈라 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갈라의 집’이라는 뜻도 되고, ‘축제의 집’이란 뜻도 동시에 담고

마리의 고양이라는 뜻

있다. 카사 갈라는 한귀리 대표가 중심이 되어 2명의 운영진과 함께하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모여 서로의 지적 욕구를 자극하고, 더

문화예술 콘텐츠 집단 ‘갈라’가 합정동에 오픈한 첫 번째 오프라인

좋은 영감으로 발전시키며 그들만의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 올

공간이기도 하다. 갈라는 문화예술을 콘텐츠로 파티와 이벤트를

때는 혼자여도 나갈 때는 친구가 되어 나가는 공간으로 ‘카사 갈라’를

큐레이팅하는 회사다.

만들고 싶다는 한대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스페인의 정열을 보여주듯 화려한 핑크색의 벽이

“스무 살 무렵부터 홍대앞에 왔으니 이제 홍대앞은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시선을 끈다. 가벽처럼 세워둔 검정 칠판엔 일정이며 문구들이 어지러이

곳입니다. 그런데 홍대앞이 개발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와도 편히 갈

’를 방문한 후 ‘바로 이것이구나!’ 하고 무릎을 쳤다고 한다.

쓰여 있다. 간단한 음료를 먹을 수 있는 바 시설은 물론 작업을 할 수

수 있는 곳이 없더라고요. 저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을 카사 coworking

있는 사무용 원목 의자가 갖춰져 있다. 그리고 한 구석은 화이트 벽면에

코워킹

하는 ‘카사 갈라’가 그것이다. 앞의 두 프로그램은 모두 ‘카사

자유롭고 활달한 필체와 그림, 색색의 쿠션이 놓여져 편안한 휴식이

갈라’에서 이뤄진다.

갈라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카사 갈라만의 매력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마치 아지트처럼요.”

WORK SMART

’란

카사 갈라를 만들기까지 걸린 지난 2년 여를 돌아보며 한대표는 “이렇게

가능하다.

카사 갈라는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는데, 하나는 ‘워크 스마트

“사람들은 놀고 싶어도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이름의 공동 작업실 체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작업실이 없는

오래 걸릴 줄 알았더라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하지만

아티스트들은 자신들의 작업을 보여줄 채널이 부족합니다”라고 말하는

아티스트, 프리랜서들이 모여 함께 일하는 작업실로 쓰인다. 프린터, 팩스

그의 정성이 곳곳에 스며 있는 카사 갈라는 진짜 집처럼 푸근하고 아늑해

한대표는 갈라를 채널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의 즐거움을 찾을

등의 사무기기도 마련돼 있어 간단한 사무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보통

보인다.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갈라는 대략 세 가지 섹션을 가지고 사람들을

작업을 위해 카페를 전전하다 보면 식사시간이 제일 난감하게 마련인데

들어갈 땐 분명히 2층이었는데 나올 땐 1층인 오묘한 구조처럼 카사

연결하는데 공연과 파티, 전시를 통해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서로 지식을

그 고충을 해결해주고자 간단한 식사 메뉴도 준비해놓고 있다. 굳이 ‘워크

갈라의 매력은 한 번 가서는 절대 알 수 없을 듯하다. 만약 그곳을 찾기

나누고 영감을 주고받은 유럽 살롱문화의 전통을 재해석한 ‘갈라

스마트’란 이름을 붙인 이유는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힘들다면 합정역 7번 출구로 나와 양화진 방향으로 고개를 들어 멀리

살롱’, 아티스트와 함께 예술 체험을 하는 ‘아티스트 데이’ 그리고 홍대

한대표 스스로 끊임없이 자문하기 때문이다. 한대표가 생각하는 답은

분홍색 깃발을 찾아보자. 그곳이 바로 ‘갈라의 집’이다.

주변은 물론 서울 안의 아티스트와 프리랜서들이라면 누구든 찾아와

단순히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어떻게 일하느냐다. 특히

글Ⅰ하정희・사진Ⅰ이지현

<Street H> Infographics

광흥창 역 1번 출구▲

가을엔 와우산으로 마포구의 ‘숨겨진 걷고싶은거리’의 제3코스인 와우산 산책로! 시끄러운 도심을 잠시 떠나 선선한 가을 하늘과 바람을 벗삼아 느긋하게 걸어보자. 건강도 챙기고 자연도 느끼고.

H

벤치

그늘 쉼터

정자

수도 시설

약수터

생활체육

베드민턴장

농구장

게이트볼장

놀이터

출발 공민왕사당

* 소요 거리 및 칼로리 측정 기구: RunKeeper(App)

측정 기준 대상

40분

성별 여

km

1.46㎞

키 167cm

총 소요 칼로리

6

중앙 하이츠

1.00㎞

118 ㎉

한강 view

1.42㎞

강변 북로

6

상수역

0.48㎞

1.25㎞ 홍익대학교

홍익대학교

메가박스

상상마당 연세대학교

0.78㎞

와우산

신촌역

0.31㎞

와우 공원

광흥창역

이대역

2

0.38㎞

창전 삼성 래미안

총 소요 거리

나이 26세 몸무게 55㎏

2

서강초등학교

롯데시네마

2

상수역 2번 출구▲

총 소요 시간

홍대입구역

합정역

도착

27m

고도

80m

메세나 폴리스

인포그래픽 류아진・최유민 | 203인포그래픽연구소

2013 10  Vol_53

EAT & DRINK 11


공항철도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Map around Hongdae Area

2013. 10

1 o육완순무용원 Interior cafe HAN●

ARTMONDE Art Center 아트몽드 뷰 갤러리 1 f

● ●May, B DESIGNERS LOUNGE ●I am. A Burger &

잠자는딸기게스트하우스

TABLE A●

1 fMODERN DESIGN MUSEUM

●Coffee Me

1 dLydian(B1) 1 dSKY HIGH

1 f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1 fgallery sup

●오래 있어도 괜찮아 o ●cafe TABLE-A Anacafé● 1

●green cloud coffee

포스트 극장

All of Rock(B1) d ●Gabie ●mammoth coffee ●cafe #327 ● ●커피프린스 1호점 ●Suッkara 손끝세상 ●cafe byeun

곱창전골d

산울림소극장 o ●eschborn

사자(2F)●

Live club 빵d

도 공항철

극장 아이공

cafe THE PLAIN ●

1 f off˚C(B1) 6 ● NOUVEAU

. ik Univ Hong

● cafe DK 174-4

●interior cafe Dansk

● doz house

홍대입구역 Airport Railroad

n-ro cho Shin

로 신촌

Thanks Nature CAFE(B1)●

서교 푸르지오 아파트

●한잔의 룰루랄라(2F)

1 k북새통 문고(B1)

1 k한양툰크

●coco bruni

●코끼리 탈출하다(2F)

●LAB Express

양화로 16oz coffee●

Yanghwa-ro

1 k 동남문고(B1)

대아빌딩

홍대입구역

Subway Line 2

●Coffee Prince

●카페 꼼마 2page

ho

1 dVelvet B

bubble pong ● ●coffee cloud ● noriter(2F)

코믹토토 만화 cafe(2F) ● ●루엘르

GREEN● BEAN COFFEE(2F)

●Cafe Nanoom

●호미화방

Alley of Hongdae

1 f Trickeye 미술관

어울마당로

난타공연장 1 g 헤이백팩커스

1 dVERA(B2) 1 dV-HALL(B3)

경남예식홀

서교호텔

9

Hongik Univ.

양화로

Yanghwa-ro

홍대지하철역 안내센터

3

CATS LIVING● Hello Kitty cafe●

● 고양이 다락방(3F) cafe 아래(B1)

LG 팰리스

●snowmounteen(7F)

8

cafe 고리(3F)●

푸른 굴뚝d

●LaRapipo(2F)

ALICE●

Vanilla cupcake● ●샴 Siam

새물

와이즈파크

공주가 사는 ●Chloris(2F) ●Who am I Tarot Beans 궁전같은 카페1 ● dNaked ● 룸카페 뽈레쟝 ● 당근● ●dal.komm 청춘고양이● SULTANG ●Plan B 컴인게스트하우스 Chocolatyum● ZIBE● 상상 ● ●TRINITEA 고래다방 1 dCOC 스튜디오 TOM’s cat● ●DE CHOCOLATE COFFEE

아름다운 세상(2F) ●● ●두레차 Flott● papero

lo

●Brit’sfarm ● ESPANA(5F)

이뜰(2F)●

●TAPIOCA FACTORY ●DAVINCI COFFEE 태경사주카페● ● ●puzzle(3F) THE BRIDGE(2F) Homestead 결1 ● ( ) POLY CAFE 2F 길 S Coffee(2F)● ●place yo! aem ●달의 계단(2F) 라휘 사주카페(3F)● ulgye ol-1-g CAFE JOENILL● il ●하늘공원 사주카페 ●미래안 사주카페(3F) ● ●STANDARD identity(4F) 관광안내소 GONG CHA ●심리카페.com(3F) ri ●dog cafe sunnyne(3F) 걷고싶은 거리 Geotgosipeun Geo Juliet Shins ●with coffee Coffee Care ● ● ● Bean tree 20025 ●봄날의 Coffee YOUNGJIN Book Store 화경전통찻집(3F) Brown 고양이(3F) 1 k ●BEANS BINS ● ●커피와 사람들

● millo coffee

●Blanc

1 dSOUND HOLIC

ori Pekoe●

1 kIdN book

cafe SandPark●

1 dMW

●ZOM

●GENERAL DOCTOR

●cha time

homeo●

산길

와우

●Iceberry(2F)

마포평생학습관

DanChu● koona● L Tree●

1 k ASIA BOOKS 외국 예술 서적

서교초등학교

cafe in PLANET(2F) ●cafe J★K(2F) ● ● ● 꿈꾸는 다락방 cafe ● moly’s 봄날(2F)● CHURROYA(2F) pop De Spoon● ● 모과나무 위(2F) MONTFORT● ●thanx

마포관광정보센터(B2)

o i-r hu on Ye

●SUDA

HARLEMd

cafe leeman’s il n-g coffeesmith● usa ● Wa

1 g PINKMOON

cafe machebette ●(2~3F)

all pattern ●CHEZ ROLL cafe monobloc● ●Heima 쏭크란 구석● ● ●RECORDHEART ● ●정민언니 piano cafe ●Bian

Usine● cafe local ● ● 밤삼킨별 ● 커피인페르노(2F)● BOBA EXPRESS HORIZON(2F)● 빈티지하우스 VOILA(1F)●

banya’s● 7

suave● ●OVEN

그리다꿈●

cafe SOURCE●

●서덕식 kaldi coffee club

cafe VAZ● ● The Big Banana

Placebo●

●MIES container

1 k k ●Billy Angel Cake 온고당 서점 1 반디모아

● 퐁포네뜨

●cafe organic

NB2

little farmers ●농부로부터

cafe ST343● 에디오피아드랍스● 상상다방(B1)●

서교성당▒

JOEY’S cafe●

LUNAMI(2F)● THEOBROMA(B1)●

● CAFE Groovy

gil Obog-

오복길

-gil Dabog

빨간토끼● 그레이프 가든

다복길

cafe 옹끌(B1) ●● cafe Oui MANIP(2F) 1 ● n MOBSSIE 2● 미디어 KEY

W au sa ngil

●BELIEF ●i Bubble Beans ●Be. Sweet On(2F)

●cafe MONO urbanblack● la main douce● cafe damso● ● ●출입구는 étonné● 나의 계단 overlap● 밑에( ) B1 작은 까페 MOBSSIE● 크로스로드 백팩커스

●La Tupina ●Luau Whip

LA VIE ●

●BARIST@RICCO

1 g 디딤홀

●BOAZ(2F)

커피향창고 ●

●Venga

●RONIN

3APT●

1 f뽈랄라수집관

King of Blues ● Tailor Coffee●

1 f ●살롱 드 담(2F) Loop Gallery

●tea terrace

KAAREKLINT ●

●SEMO

●Yellow Elephant ●오르다 살롱 ●비틀주스

1 g 김대범소극장(B1)

●cafe 폴레폴레

1 dJammers

● 영화다방 ●CHURRO101

우주(2F)● Dia●

닭날다 ●

●caffé Artriae

1 g 비보이극장(B1)

cafe ...ing(B1) ●waga mama(1F) 장쌤●

Acoustic Holic●

1 f성갤러리

COFFEE BAY●

CACAOBOOM● 오아시스게스트하우스 no name(B1)●

●a;t fox

올드 크로와상● COFFEE LAB● 팩토리

●BEANS TO COF

● 카페 슈풍크

●hibi(2F) 36.5°C여름(3F)

Seogyo-ro

1 kYour-mind

●cafe Berlin

서교로

Come Home ETHIOPIA my ● ● furniture cafe ●

●꼼마 앤 브레드 ●커피짱 ●김밥레코드 ●NEIN DANKE(2F)●달콤한 조각

● Cafe 다리

서교동 자치회관

●Coffee Me Up

●Roasting Garden

● Cafe moin 人

●1984 ●ARISTA COFFEE

동교로

SIETE Stage ●

e-song(B1) ● ● The Dining LAB

● Hyssop● square imi coffee

● 커피와 사람들

옻칠갤러리f

●imi

● Cafe moin 人

●D Cafe Pub

Donggyo-ro

●District D

●Pinetree ●커피1호

●북카페 홍시게 ●호타루의

●Travel Maker ●DEEP ●Café IL NOVE

LOCO● Café JASS● ●Cafe de Maison

●커피볶는 그랑

●PLAY

서교동 주민센터 cafe Burano●

▒ 마포 FM ● 커피공장 2An

카르페디엠 The Blessing cafe W ● ● ●cafe D.I.

● Red Mango

빵나무 ● ● cafe the famous Lamb

LP Love ●

COFFEE BAY●

● MAPLE COFFEE

섬●

La Lune Violette● 르솔게스트하우스

●봄동

미스터킴스프렌즈 cafe Michaya●

Seogyo-ro

I♥BOX●

펜슬 게스트하우스

서교로

●대루커피 ●The GamJa cafe 하람 ●

●cafe milli ●Play C

강원도민회관

FRESHCUP COFFEE●

CA ●cafe de sontag


bahn n bahn● ●soyo coffee CAFE ● LA BUENO

●LP愛

제비다방●

1 fdngallery

팜팜피아노● ●cafe WICKED

●The Roasting Masters

길 정 토

Slunch Factory●

e6 Lin ay bw Su

정효훈DREAM●

●알지비 지구맛

●상수리

The Blues●

gil gjun To

salon de the BELLOT●

●이리 CAFE

la bas● cafe STOCKHOLM●

●더 착한커피 STANDARD.a●

그문화 다방 ●1 f그문화

●ADEL PICON su ng Sa

1 fLIGHT BOX(B1) HOHO MYOLL ● Vert et Blanc●

cafe EVANSVILLE● ●cafe BLADE

●Grafolio

Four Seasons House

1 dSK@

Rainbow Cream ● ● coffee LEC

데코아발림 ●

aA뮤지엄

●다락방(4F) so as Pic

● 어머니와 고등어

i or Ge

●OMAO

omography

SALON DE FACTORY ●

1 oTheater Zero

Street H

Blossom Land 1 � 게으른 고양이●

●HOSITAMTAM ●NO STRESS KITCHEN(2F) 백팩커스 프렌즈 게스트하우스(4F) ●작업실 ●FIVE★EXTRACTS

Art Space Hue f ● del mundo

d The cupcake snow spoon factory il cafe● ● Freebird g-g an ad � 휴●1 ulm o 1 d E

G

1 dpapa Gorilla

●ROAST HOUSE 길 당 마 ●happy lemon 울

COON

fCREATIVEDA 1 n 상상마당 1 dQ*VO 1 dM2

오뙤르

●WOO KEN JU

윤디자인 연구소

프레시안●

●cafe 몽쏘

Grazie●

1 f 소극장 예 the gabriel●

●cafe Riecco

Jandari-gil

●Cafe LUCIA ●도자기cafe Jool

잔다리길

롱테일북스

● 인문카페 창비

●Cafe Go Ape!

●Cafe Bercy ●Coffee Forest

● 짧은 여행의 기록 ●C cloud(2F) ●리네아의 정원

서교동 솔내길

노pd네 콩 볶는 집 ● ● 하랑(B1)

문학과지성사 ●editorrial cafe B+

●HUG IN

Burning Heart(2F)● ●fine cafe N then● ●EGO:

넥서스

●cafe 2dot:

cafe 톡킹●

●PRUNUS

●SOSO

bitter● sweet 9

The Coffee House 쩜쩜●

Cafe Domitory● ●GAONGILL ●Landucci

커피볶는집 JASS●

●CONER

● 36.5˚c 여름

●Roh Rang

1 dPRIZM HALL

ay bw Su

윤디자인 연구소

●beattipreviee ●MARO

DADA빌딩

●cafe AURA

gil akkm Do

1 fZandari

성산중학교

●OOO

WANNA COFFEE ●

●CAFE BRICK

1 f표현 갤러리 요기가

●ribbonwindow

The M● ●mellow

1 k 매거진랜드

●茶美家(2F) ●Beans Made(1F)

●Krazy Toy Coffee

●공공장소 Nature’s plus●

메이 북카페 자음과모음 게스트하우스 ● ●RED ROSE BEAN Hello Ahrin● ● Peace Piece● Sugar De Chou espresso room● A droplet in cafe● ●Caffe 0419 coffee seed● ●Cafe ●kazamidori ●demain ● five tables Following ● 1 fGallery yuki 후마니타스 책다방 ● ● PATTERN Blue Fairy Artee Shelter ●cafe uff● Get&Show Living Cafe 1oz● table 15● Paul & Lina(2F) LesArbres● ● Neighborhood● 다산북스 비하이브 양철북출판사 ●Page A ●Dasan Book Cafe 게스트하우스 ●cafe stay in ●용다방

HiruNyanko●

●얼굴

TESEUM Art Galleryf 1 f서교예술실험센터

Banana

●[ha:n] ● egon(1F) 플로랄고양이 ●CAFE BEN 나비(2F) JAMES(2F)

안녕, 낯선사람●

Fairy cookie●

Ann● ouse(2F)

●cafe 토끼굴(2F) ●조우 버거 카페 ●Mon Cafe Gregory(2F)

Coffee Studio●

마음산책

당인리극장●

●I do

CAFE NOSTALGIA●

●호훔

THANKSBOOKS k THE GALLERYf 1

秀노래방

fgallery 뚱

Grazie●

●마망갸또

●basilico

시간의 공기 ● cakery●

●ToTo’s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다방 B-hind● ●물고기 잠 게스트하우스 ●몽소 ●ORIGINAL ●오브젝트 ●cafe d'maka ●bitter sweet sound 바다출판사 ●JBrown Travel cafe● cafe INU●

●Bing Bing Bing ●나물먹는곰

d ●1 CafeDGBDCASTLE the way PRAHA

커피발전소●

병아리콩● kafe allein●

●●보수적인 박마담 생각 파는 카페 cafe brown● ●Daily Sunday ●FILAMENT

토끼의 지혜● ●Sweetier ●블루스하우스 ●JENNY’S Cafe peony●RASILLA● ●카바레 마끼아또

405 Kitchen● CAFE TO GO●

1 f제일갤러리(4F)

카페 즈키●

FLOOR(2F)

●당고집

삼단변신● gROLLING HALL(B1) 미스홍 1

●별밤 e on ●Babeans coffee gZ rkin a ● cP bli 2ND Pu

MBIE coffee

유니타워

In the Paper

1 f두성갤러리(B1)

Hot Journey●

à la carte(2F)●

Studio 80’sd

1 dPalm

●cafe moin人

●cafe Miz moren

카페꼼마●

aA cafe● L’aAunge(B1)●

Club BOOd 피

WG 명월관

무대륙● ●Anthracite

1 d500

F.Fd

●Cafe The Nora(2F)

1 g INDIFAN

●OURSBLANC ●GRUNGE(2F) ●Publique ●茶鼎

●cafe 318-1(1F)

打[ta:]d 1 din2deep

● Bella Tortilla● Olive Standing Coffee● Tree

●cafe COMORE 오요리(2F) CHAN’S(1F) ● ● Beanside

1 EVANS(2F) d 1 dGOGOS2 1 dHooper

B2d

100m

●FELL+COLE

1 b 상수동만화방(2F)●●MOBITA ●dessert club ZERA’s cafe erta ale● 뽈랄라 살롱 Cafe(2F) ChikaLicious 시연● ●THE REFINERY 시크 래빗(1F) 달콤한 거짓말● . . ● W e ●conan ● ST.255● ●CHEZ KIKI

read cafe ●el AVION ●

● LE PETIT FOUR(2F)

출판사

1 g베짱이홀

●LOFT²多樂²(2F) ●snob

극동방송국

게스트하우스

●the Blues(6F)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alleyway

두부공●

●바이헤이데이 쇼룸 ● The Goods & Caffe ● lostandfound/ ●어느 좋은 날 Plan B(2F) ●DD-DA ●standard coffee ●coffee+Blind Spot ●Cafe 미래광산

●coffee&cupcake

FFEE

1 fLG 자이갤러리 ●SPROUT coffee

●Bing Bing Bing

서서카페●

●PLATE PLATE

ALL ABOUT 茶●

▒ 우리은행

합정역

Subway Line 2

Hapjeong

● Cafe Serio

g on pje Ha

●TEAJ

RAPERCUSSION 1 g

●뽈레

1 o한울소극장 다락원

별빛카페 달빛차 ● Coffee & A●

artassetf

PS. Cafe●

Jandari-gil

●AMICO ●RETRO MAMA

Bo mn urigil

●MAPLE COFFEE

블루게스트하우스

잔다리길

AFE SILO●

● cafe dittosbi ▒

●Coffee in Art

몽마르뜨 언덕 위 ● 도서출판 은행나무 ●Caricature Art Cafe gallery woo

●ZOOM Gallery&Cafe

● ORANGE guesthouseDouble Cafe 스케치북 Cup Coffee 페 정글 시게스트하우스 의빛

AIYa● 봉숙이네 커피볶는집 ●

봄누 리

●mellow baking cafe

갈무리출판사 (다지원) Cafe La vida ●

atti ari●

Cafe the Air●

Yanghwa-ro

정 합

양화로

e6 Lin

●카페 느림 ●상수동카페

커피브라더스●

<Street H> 배포처

●OWL’S DEN

l gi nsa au W


빨강이라는 뜻을 가진 로쏘Rosso 스튜디오.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일하는 김보선 실장의 쿠킹 스튜디오 이름이다. 문을 열면 이름처럼 강렬한 붉은색은커녕 원목과 화이트의 공간에 햇살이 가득 들어올

창의적인 푸드 스타일링을 꿈꾼다

뿐이지만 음식에 대한 그의 열정만큼은 이름 그대로였다.

로쏘 스튜디오 Rosso Studio, Dreaming of a Creative Food Stylig

성산동의 주택가에 자리잡은 쿠킹 스튜디오

일본으로 푸드 스타일링 유학을 떠나다

요리로 소통하는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세계

“스튜디오를 처음 오픈할 때 지인이 지어준 이름이에요. 이전

푸드 스타일리스트란 잡지 지면이나 광고에 실릴 요리를 근사하게

김보선 실장은 요리 그 자체도 즐겁지만 시각적으로 맛있어 보이게

스튜디오에는 빨간색 소품도 많았는데, 지금은 아니라서…” 김보선

세팅하여 촬영하도록 콘셉트를 잡고 실행하는 이를 말한다. 스타일링만

세팅하고 촬영하는 일에 더 흥미를 느끼는 타입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실장은 다소 민망해했지만 지금 공간에도 잘 어울리는 이름이란 생각이

하는 이도 있고, 요리와 스타일링 둘 다 하는 이도 있다. 요즘은 후자를

지면에 나온 결과물을 보면 피곤이 싹 씻겨나가는 느낌이란다. 천상 ‘푸드

들었다. 강렬한 빨강만이 로쏘가 아니라 따뜻한 빨강도 로쏘이니까.

더 많이 찾는다. 김보선 실장도 후자에 속한다. 그러나 요리 관련 학과를

스타일리스트’다 싶다. 그러나 겉보기엔 우아해 보이는 이 직업도 알고

첫 스튜디오는 홍대앞에 더 가까웠다. 산울림소극장 근처 창전동이었다.

나오지는 않았다. 일어일문학과를 전공했지만, 전공보다는 보다

보면 ‘애환’이 많다.

그러나 임대료가 오르고 수납공간이 부족하여 결단 끝에 지금의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었던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푸드

“잡지에는 네 개의 요리를 소개하지만, 준비할 땐 10개 이상의 메뉴를

성산동으로 옮겼고 벌써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이었다.

짜요. 레시피도 매번 새롭게 다시 만들어야 하고요. 메뉴가 정해지면

“예전보다 한층 넓어진 공간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고 김보선

“원래 요리를 좋아했어요. 엄마가 요리를 잘 못하셔서 평소 먹고 싶은 게

해당 메뉴에 맞는 재료로 장을 보고 손질해야 하죠. 촬영 전날은 자정까지

실장은 입을 열었다. “전에는 지면 촬영만 하기에도 공간이 부족했는데

있으면 레시피를 찾아내 제가 직접 해먹곤 했거든요. 마음을 정한 3학년

일해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예요.”

이젠 동영상이나 화보 작업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쿠킹 클래스도

겨울방학에 휴학하고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웠죠.”

몸은 고되고 경제적인 보상도 충분하지 않지만 그는 이 직업에 충분히

Western Cuisine

열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됐죠.”

신라호텔 서비스교육센터

스튜디오는 긴 구조로 되어 있는데 넓은 안쪽에 주방이 마련돼 있다.

유명 스파게티집에서 1년 정도 일하면서 요리를 배웠다. 그러나 매일

촬영하는 과정 자체가 창의적인 도전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것을 “하나의

주방 왼편에는 벽 크기에 맞춰 짠 그릇장이 들어서 있고, 기역자 구조의

같은 메뉴를 만들면서 갈등이 생겼다. 항상 똑같은 메뉴를 만들어야

작품을 완성하는 기분”이라고 불렀다.

여유로운 싱크대, 그리고 주방 가운데 커다란 테이블이 놓여 있다.

하는 요리사의 딜레마.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실험해보고 싶었지만

창의적인 즐거움 말고도 요리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즐거움도

스튜디오 한쪽 벽면을 채운 그릇이나 소품실, 그리고 직접 작업한 잡지나

요리사의 세계에서는 오너셰프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빼놓을 수 없다. 《애프터스쿨 브런치 에세이》 《양희은의 시골밥상》 같은

단행본을 보노라니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해온 10년이 한눈에

푸드 스타일링을 배우고자 유학을 떠났다. 다행히 일어일문학과 전공이

책들의 요리검수부터 《초간단 3줄 요리》 《과일수업》 등 다양한 단행본을

읽힌다. 그의 스튜디오에 있는 그릇이나 소품은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도움이 됐다. 일본 Tu as Raison에서 푸드 스타일리스트 전과정을

출간했는데, 책과 출간 후 이어지는 쿠킹 클래스에서 만나는 독자들의

하나둘씩 모아둔 것들이라고 한다.

수료했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일본의 요리선생 카네다 가츠루 여사에게서

열렬한 반응이 큰 힘이 된다.

“그릇과 소품이 많다고 하지만 막상 촬영할 때마다 부족함을 느껴요.

가정요리를 사사할 수도 있었다.

“예전부터 젊은 세대를 위한 쿠킹 클래스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그릇이 있으면 좋을 텐데, 저런 소품이 있다면 더 느낌이 살 텐데…’

“수업이 있는 날이면 일찍부터 근처 커피숍에서 수업 준비를 하곤 했어요.

그게 생각보다 빨리 실현됐어요. 대중 강의는 아니고 한 기업의 직원들을

생각하게 되죠. 지금은 충분히 여유 있다고 생각되는 공간이지만 시간이

하루는 한 아주머니가 요리에 관심이 있느냐고 묻더니 자기 요리교실에

대상으로 하지만 즐겁고 보람있어요. 앞으로는 젊은 남자들을 위한 쿠킹

지나면 이곳도 비좁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와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그분이 요리 선생님의 애제자셨어요.

클래스도 열어보고 싶어요. 요리에 관심을 가진 남자분들이 의외로

여행을 해도, 어딜 가도 눈에 띄는 건 그릇이나 쟁반, 수저 같은 예쁜

마침 <겨울연가>로 한류 열풍이 불 때라 저는 한식요리를, 그분들은

많은데, 여자들 중심의 기존 요리교실이 낯설어 못 오는 분들이 많대요.”

소품들, 그리고 요즘은 심지어 나뭇가지, 밤송이 하나도 허투루 볼 수

일본요리를 서로 가르치고 배우자는 얘기가 나왔죠.”

좀 더 자유롭고 한계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요리 스타일링, 푸드라는

없다니 일종의 ‘직업병’이라 말해도 좋을 것 같다. “원래 그릇 구경을

그렇게 일본 가정식까지 마스터했고, 그것은 그의 강점이 되었다. “한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보기…. 김보선 실장이 하고 싶은 일의

좋아했지만 이것도 일이 되니 힘들 때가 있어요. 제 취향보다는 음식이

분야를 깊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골고루 잘하는 사람을 더 찾는

리스트는 길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그에게 ‘로쏘’란 스튜디오의 이름은

담겼을 때 맛있게 보이는 그릇, 음식의 모양새를 잘 살려줄 그릇을 사야

추세예요. 젊은층들은 유행인 요리를 더 잘 알고 싶어하거든요. 다양한

제격인 듯 보였다. 음식을 향한 그의 열정과 꼭 닮은 색이 ‘로쏘’이기

하니까요.”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건 그래서 장점이 되죠.”

때문이다.

에서 기초를 배운 후 광화문의

만족한다고 했다.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음식을

H

글Ⅰ임은선・사진Ⅰ정지연

홍대앞 골목길 풍경  |  어울마당로 촬영 및 조사 이지현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OPEN STUDIO


퇴장하고 있다. 그들의 퇴장 후 거대 자본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 것일까.

문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정치적으로 엄혹했던 80년대는 저항성이

우리는 그들이 내놓는 것들만 구경하고 소비해야 할 것인가. 이런 자본의

강한 연극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공연문화를 만들어내던 대학로, 그리고

프랜차이즈의 각축장이 된 홍대앞

‘각축장’은 영원할 것인가. 필자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소멸되는 과정을

이어 90년대부터는 해외 유학파들의 공간으로 이른바 ‘오렌지문화’를

통해 홍대앞 ‘문화지형도’를 진단해보고자 한다.

만들어낸 압구정동이 있었다. 그리고 90년대의 홍대앞은 서브 컬처를

홍대앞은 1980년대 중반쯤 천천히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 이전만

포함해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고 실험하던 독립문화의 산실이었다고 할

Hongdaeap, Battlefield of Big Franchisors

해도 홍대앞은 그저 홍익대학교라는 대학의 앞 정도였고, 범신촌이라

수 있다. 그후 삼청동, 가로수길, 북촌과 서촌으로 이어지는 문화지형도는

불릴 정도로 후미진 곳이었다. 문화라 할 것도 없었고, 화력발전소인

해외의 경우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풍부한 내용을 지니고

당인리발전소에서 내뿜는 매연의 낙진지역이었다. 그래서일까. 당시엔

있었지만, 이들 지역도 자본의 논리에 의해 생명력을 위협당하고 있다.

홍대생들도 신촌에서 모이곤 했다. 80년대 들면서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우선 자본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해당 지역은 잠시 호황기를 누릴 수

홍대앞에 작업실을 만드는 미대 출신들이 많아지며 홍대앞은 변모를

있지만, 아래 표와 같은 수순을 거쳐 상권이 몰락하게 된다. 이 과정을

겪기 시작했다. 처음엔 차고 같은 곳에서 저렴한 월세로 작업실을

나는 ‘문화백화白化현상’이라 부르려 한다.

홍대앞 신문고

만들어 작업도 하고 친구들과 술도 마시다가 판이 점점 커지면서, 재미난 친구들과 작은 술집을 내보자 하는 식으로 의기투합하는 형세가 많았다.

90년대 들어 당인리발전소가 LNG발전소로 바뀌어 낙진이 없어지고,

저렴한 임대료(지역) → 예술가의 유입(거처) → 문화예술가 공간 → 유동인구 증가 → 상업시설 진입 → 본격적인 상업화 → 예술가 타지역으로 이주 시작 → 대기업 프랜차이즈 유입 → 상업화 과열 → 저소비자층 유입・팽창 → 대기업 프랜차이즈 철수 → 문화백화현상 → 공실점포 발생 → 부동산 가격 하락 → 건물 연쇄부도

철길이 놓인 곳에는 주차장이 들어서면서 홍대앞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이 수순에 따르면 지금의 홍대앞은 ‘저소비자층 유입・팽창’ 단계에

시작했다. 그후 홍대 미대생들 중심의 거리미술제, 발전소와 같은 클럽,

접어든 것 같다. 소비자층의 매력이 사라지면, 다음 수준은 대기업의

몇 해 전부터 신문지면은 홍대앞 터줏대감들이 사라져간다는 소식을

피카소거리 조성, 독립예술제, 프리마켓 등 기폭제가 될 콘텐츠들이

철수다. 이미 신촌과 이대, 압구정동은 이런 과정을 거쳐 쇠락해버렸다.

전하기 시작했다. 어떤 곳은 건물주와의 분쟁 끝에 소송에 패해

확대되면서 지금의 홍대앞으로 정착되었다.

지금의 홍대앞이 걱정스러운 건 바로 이런 증후 때문이다. 문화

강제집행을 당했고, 평소 안면이 있던 가게주인도 길거리로 나앉았다.

홍대 이전에도 문화의 중심역할을 하던 장소들은 있었다. 식민지 시절,

생산자들이 떠나고 난 자리, 그 자리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다음

치솟는 자릿세를 감당못하고 나간 리치몬드 과자점이 있던 자리엔

프랑스와 일본의 살롱문화가 이식되었던 종로와 명동이 그 시작일

호에서는 상가임대차 보호법을 통해 이 문제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들어왔다.

것이다. 당시의 다방은 말하자면 ‘힙스터’들의 집결지였고 5,60년대를

홍대앞에서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가지고 자연스럽고 즐겁게 문화를

거치며 종로와 명동은 상호 다른 성격을 지닌 문화지대가 되었다.

만들어가던 생산자들은 이제 과거의 그림자가 되어 무대 뒤로 쓸쓸히

1970년부터는 신촌이 대학가 문화를 선도해 젊은이들만의 독립적

차우진의 워드비트Word Beat

지드래곤의 역할이 더 컸으리라 생각한다. 여러 인터뷰나 증언(?)을

나쁜 에너지부터 발산하기 바쁜 한때.

종합할 때 적어도 지드래곤의 앨범에선 테디가 음악 선배로서의 역할을

사실 난 이런 태도를 욕하고 싶지 않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 노래(의

넘지 않는다고 짐작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곡 ‘삐딱하게’나 이

가사)가 겨냥하는 시장의 속성이다. 10대에서 20대 중반을 겨누는

그 어떤 비즈니스의 세계

COUP DʼETAT

곡이 실린 앨범 <쿠데타

>를 들을 땐 상당한 집중력을 가지고

H

편집자주_당인리발전소 골목의 그문화 갤러리와 ‘썸데이 페스타’를 운영중인 김남균 대표의 기고문을 앞으로 네 차례에 걸쳐 싣고자 합니다. 필자의 특정 의견과 <스트리트

H>의 의견은 다를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대중문화는 가장 낮은 연령대의 취향과 감수성에 밀착하는데 보통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나는 다른 칼럼에서 ‘여기서부터

‘쉽게, 더 쉽게’란 말로 설명될 것이다. 흔히 ‘중 2 수준’으로 통용되는 이

빅뱅과 ‘지디’의 길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을까’라고도 쓴 바 있다.

매뉴얼은 음악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에도 즐겨 적용되고 있다.

짐작되듯이 나의 ‘지디’에 대한 음악적 평가는 높은 편인데, 그게 흔히

나는 이 노래가 그런 비즈니스적 면모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이 갖게 되는 ‘메이저/인디’의 선입견과는 무관함을 밝혀둔다. 그가

그렇지만 이것이 산업의 악한(혹은 멍청한) 면만 보여주는 건 아니라고

짐을 정리하다가 15년 전의 일기장을

상대적으로 많은 자원을 가진 것과 그 자원을 제대로 활동하는 건 다른

본다. 비즈니스는 어느 정도 세상을 반영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 세계가

찾았다. 뒤적이다가 문득 그때 만나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디는 믿을 만한 결과물을 내고 있고, 거기엔

성장하는 걸 멈추고, 그러니까 인식을 넓히긴커녕 유년기로 퇴행했다고

친구에 대한 얘기를 봤다. 휴대폰도

비즈니스 안에서 자신의 욕망을 관철시키는 어떤 것이 작동한다. 그런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게 과연 세대의 문제일까. 아니라고

SNS도 없던 90년대 말, 갑자기 연락이

음악가는 메이저든 인디든 드물다.

본다. 오히려 이 세계는 젊은 세대에게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인색하고,

끊긴 연인에 대한 여러 단상들이

그 점에서 ‘삐딱하게’는 괜찮은 싱글이지만, 가사만큼은 유보적인 입장을

더 어릴 때부터 그 경험을 통해 뭔가를 끄집어내도록 훈련시키는

난삽하게 적힌 노트. 기억난다.

취하게 된다. 이 노래의 가사는 틴에이저 팝 이상의 의미는 갖지 못한다.

데에도 미숙하다. 그래서 나는, 다소 무리해서 말하자면, ‘삐딱하게’의

제대하자마자 사귀기 시작한 그 후배의 돌연한 부재에 나는 가까스로

‘쿠데타’란 거창한 제목과 호응하는 ‘삐딱하게’란 표현은 정작 연애에

별거 아닌 노랫말을 통해 막연한 채로 실패를 반복하는 세대의 단면을

침착하려고 애썼다. 군대도 다녀왔으니 어른답게 굴어야겠다 생각했을

실패한 남자애의 어리광일 뿐이다. 거리에서 만난 커플에게 시비나

본다고 말하고 싶다. 그 점에서 지드래곤은 어쨌든 동시대적 감각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론 어땠던가. 해 뜰 때까지 혼자 술을 마시고

거는 양아치처럼 구는 것과 배신감에 치를 떠는 건 무관하다. 대개 그

구현하고 있고, YG엔터테인먼트는 그걸 비즈니스로 풀어내는 데에

줄담배를 피우고 공공시설과 사유물에 화풀이나 해댔다. 지드래곤의

또래 연애의 종말은 정말로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실제로

능수능란하다고 볼 수 있겠다. 바람이라면 나는 지드래곤이 ‘자기만이

‘삐딱하게’에서 ‘하늘에다 침을 카악’ 뱉는 남자애처럼.

세상이 끝장난 건 아니므로, 냉정히 말해, 그저 자신의 젊음에 사로잡혀

할 수 있는 얘기’를 하는 걸 보고 싶다. 그건 창작을 하는 것, 뭔가를 자기

이 곡의 작사에는 지드래곤과 테디의 이름이 나란히 기입됐지만

투정부리는 것이다. 그로부터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포기한 채 일단

힘으로 만들어내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다.

The World of Certain Business

-지드래곤 ‘삐딱하게Crooked’

H

BAR 다_Bar

2013 10  Vol_53

COLUMN 15


<Street H> 뉴스

10월 홍대앞 뉴스

News of Hongdaeap in October

폐관 위기에 처한 서교예술실험센터

제5회 언리미티드 에디션 소규모 출판, 음반, 문구제품의 축제 ‘언리미티드 에디션Unlimited Edition’이 올해로 5회를 맞이한다. 홍대앞 독립서점 유어마인드 주최로 10월

26・27일 이틀간 무대륙에서 진행되는 이번 페어에는 약 100여 개팀이 부스로 참여하며 프로파간다 프레스와 디자인 Haifai가 후원한다. 지난 2009년 6월, 구 서교동사무소에 문을 연 서교예술실험센터는 홍대앞 문화예술공간으로 사랑받아 왔다. 프린지페스티벌을 비롯해 홍대앞 예술축제의 주요 무대로, 또 여러 청년 예술가들의 사랑방으로 사랑받아 온 서교예술실험센터가 폐관 위기에 처하게 됐다. 서교예술실험센터는 건물주는 마포구이지만 운영예산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다른 행사와 달리 전시의 형태보다는 ‘직접 판매 부스’를 통해

‘서교예술실험센터 폐관’에 대한 공동운영단 결의문 (중략) 따라서 ‘서교예술실험센터 공동운영단’은 다음의 사항들에 동의할 수 없으며, 본 사태의 책임 주체인 서울시와 마포구청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무상임대 계약기간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9월 서울시와 마포구가 ‘서울시 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 운영 계약’을 2013년 12월자로 종료하고 건물을 마포구에 반환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계약 만료에 따른 후속조치는 양 당사자간에 빠르게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서교예술실험센터의 운영주체인 7인 공동운영단(이하 공동운영단)과는 어떤 논의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10월 15일자로 서교예술실험센터는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듣고자 마포구청에 구청장 면담을 신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다. 그간의 사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8월, 서울시의 통보 “1년 연장 또는 2014년

1월자로 공간 회수하라” ▶ 마포구청 “1월자로 인수하겠다” ▶ 공동운영단 및

협의 가능하다” ▶ 서울시, 마포구 무응답 ▶ 공동운영단, 마포구청장 면담 신청 공동운영단 측은 “지난해부터 서교예술실험센터는 새로운 운영모델인 ‘민관 거버넌스’, 즉 관의 영역인 서울문화재단 운영진과 함께 민간인 홍대앞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신 운영체제를 함께 구상하여, 그 결과 올해 2월부터 공동운영단이란 이름으로 7인이 모여 시혜가 아닌 호혜적 입장의 경영과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펼쳐 왔다”며 “일방적인 통보를 들었다. 이번에 공간회수는 그동안의 운영주체나 지역문화예술 커뮤니티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는 처사다. 심지어 앞으로 마포구청이 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논의된 바 없는 걸로 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예술공간을 함께 운영하는 혁신적이며 자율적인 운영체제로서,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창의적이고 소중한 문화예술 운영방식이다. 서울시가 무책임하게 형식적으로만 민관 위탁(민관 거버넌스)을 지지해 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이번 서교예술실험센터 상황임이 자명해졌다. 서울시가 1년 연장이라는 의지를 보이고는 있으나 달래는 시늉에 불과한 이 제안은 현 사태를 해결하는 데 역부족임을 체감해야 한다. 보다 책임 있는 태도로 이 사태의 원만한

마포구청의 것만이 아닌, 홍대 지역커뮤니티의 공공자산으로 취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만약 마포구청으로 귀속된다 하더라도 이 과정에서 지역의 문화예술인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서교예술실험센터는 10월 24일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소개하는 ‘스페셜 부스’에는 독립잡지계의 스타 <도미노>와 인쇄물과 애니메이션, 피규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스티키 몬스터 랩’, 그리고 리소 스텐실 인쇄소이자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인 ‘코우너스’가 등장하며. 해외의 스페셜 게스트로는 싱가포르의 음반 레이블 ‘키친 레이블’과 일본의 사진책 전문 출판사이자 유통사인 ‘트웰브 북스’가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진정으로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민관 거버넌스의 실행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 하나. 이번 서교예술실험센터 사태는 서교예술실험센터를 만들어가고 누리는 주체에 대한 존중의 결여뿐 아니라 작금의 서울시 예술행정의 수준이 얼마나 미미하고 ‘폭력적’인지를 잘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문화예술에 대한 존중과 배려 없이 ‘문화특구’만을 과시하려는 마포구청의 후진적인 행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번 처사는 공동운영단의 존엄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서울시와 마포구청은 지난 2년 여의 시간 동안 서교예술실험센터를 예술인들을 위한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만들고자 애쓴 수많은 홍대앞 문화예술인들의 문화자원을 무효로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나. 서교예술실험센터는 마포구청의 소유물이 아니다. ‘홍대앞 문화예술생태계의 공적 지원 플랫폼’ 홍대앞 예술생태계의 소중한 공공의 자산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마포구청은 한시라도 빨리 대화의 물꼬를 터서 홍대앞을 지키고 만들어가는 예술인들의 존엄과 권리를 지켜주어야 한다. 하나. 이번 서교예술실험센터 사태는 단지 홍대앞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도 서울시, 마포구 등 지차체들이 겉치레와 가식으로 이루어진 민관 거버넌스를 표방하고 나선 후, 이득이 되지 않을 때에는 무책임하게 행정 처리를 해버리는 상황, 제2, 제3의 피해 상황이 발생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사태를 그대로 좌시해서는

서교예술실험센터는 말 그대로 홍대앞의 귀중한 ‘문화 예술 자산’이며 이는

만나면서 즉각적인 담론을 만들고,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영감과

하나. 서교예술실험센터 ‘민관 거버넌스’는 민과 관이 공공의

홍대앞 문화예술인들의 소중한 노력으로 일궈낸 민관 거버넌스와

홍대앞 예술 문화인들 반발 ▶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으로 계속 사용할 경우 예산

게 목표다. 관람자나 구매자가 책의 제작자/작가/디자이너와 직접

그 해 가장 ‘핫’한 반응을 끌어낸 제작자/작가/디자이너 등을

복잡한 운영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간 마포구와 서울시는 무상임대계약을 통해 서교예술실험센터를 유지해 왔으나, 2014년 7월로 서울시와 마포구 사이의

제작자와 관람자(소비자)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안 될 것이다. 문화예술인들이 수년에 걸쳐 만들어가는 문화자원, 인력자원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중지하고, 조속히 서교예술실험센터의 민관 거버넌스 운영 체제를 존중하고 지원하라. 서교예술실험센터 공동운영단 7인 (김혜연, 김동희, 배소현, 이석호, 이정화, 이성재, 정문식)

함께한다. 알찬 강연도 언리미티드만의 매력인데, 무가지 특집 토크와 ‘아파트 담론’으로 요즘 인문학 테이블을 달구고 있는 박해천 홍익대 교수의 강연이 준비돼 있다. 무대륙 지하 공연장에서 열리는 다큐멘터리(입장료 무료)는 스케이트 보드를 테마로 네 명의 예술가가 도시를 살아가는 방식을 다룬 <Pushed>(80분)와 점차 디지털로 변화해가는 영화제작 현장에 대한 <Side by Side>(100분)가 준비될 예정이다. 특히 <Side by Side>는 키아누 리브스가 직접 제작하고 거장들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라 하여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각 부스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모두 현금은 물론 신용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문의 http://unlimited-edition.org/



기획특집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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