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H_2019.06_Vol.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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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H

Vol. 121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www.street–h.com

supplement Poster & Hongdaeap Map

aA 더 디자인뮤지엄 앞 Add.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17길 19-18

02   feature

06   Infographics

08   think & talk

골목을 만들면 사람이 모이고 문화가 꽃핀다

홍대앞 레시피 - 핫도그

음악에 대해 쓴다는 것 - 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김윤하

If you make an alley, people gather and culture flourishes Size 500 × 700mm

HOTDOG around Hongik university

Popular Music Critics Seojung Mingap & Kim YoonhA, Writing about Music

ⓒ Illustrated by Hyun Jung Park

10   street H 10th anniversary <스트리트 H> 창간 10주년을 축하합니다 congratulation messages from two street H lovers

12   ope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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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opinion

종이로 만드는 세상 - 페이퍼 아티스트 이지희

식당, 작업실 그리고 숍 - 미티테이즈 만화점萬貨店

단골 가게를 떠나보내며

Paper Artist Lee Jihee, World by paper

restaurant, workroom and shop, mITITEIZ complex space

Letting Go My Favorite Cafes


02 FEATURE

기획특집

골목을 만들면 사람이 모이고 문화가 꽃핀다

If you make an alley, people gather and culture flourishes

연남동 세모길에서 찾아낸 도시재생의 미래

글 I 정지연・사진 I 신병곤

경의선숲길 연남구간의 끝자락과 가좌역이 있는 경의중앙선 철도가

동은 카페 공그르트Gongort가 전 층을 다 쓴다.

자신의 건물을 알려주고 입주를 제안했다. 그렇게 중개료를 내지 않고

만나는 삼각지대. ‘연남동 세모길’이 요즘 수상하다.

이 건물들의 소유주는 단 한 사람. 미술학원을 오래 운영했고, 연남동

직접 세입자를 접촉한 덕분에 임대료도 적정하게 책정할 수 있었다.

3~4년 전부터 커피 냅 로스터스를 비롯해 가죽공방, 와인가게, 테일러 숍 같은 개성 있는 가게와 스튜디오들이 독채 형식의 작은 건물에

주민이기도 한 이종석 대표다.

“우리 건물에 멋진 입주자들이 들어와 문화를 만들어내면, 여길 보러

“연남동에 오래 살며 오며가며 이 동네를 오래 지켜봤어요. 옛날 동네

오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고, 그러면 작지만 가치가 높은 건물이 되는

속속 입점하더니, 지난 4월에는 ‘커뮤니티 아트 플랫폼’을 표방하는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전 건물이라고 무조건 크게 높게 짓는 게

거예요. 이왕이면 이 골목, 마을 전체가 잘 되는 게 당장의 임대료보다

다이브인이 들어섰다.

싫어요. 새로 지은 크기만 큰 투박한 홍대 정문을 생각해보세요. 그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건강한 수제 요거트와 그래놀라’, ‘DIVE IN’, ‘MART’ 같은 작은

예전의 작은 정문을 두었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인간미

이런 의도가 맞아떨어져서 연남동 세모길에는 하나 둘씩 멋스런

표지판들로 그 존재를 짐작할 수 있는 ‘연남동 세모길’은 재밌게도

넘치는 작은 건물들로도 충분히 지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어요. 그래서

가게들이 늘어났다. 수제 그래놀라와 요거트를 판매하는 땡스 오트도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공동체에 가깝다. 어느 표지판의 방향으로

고민한 끝에 요 안쪽의 인접한 세 채의 작은 집을 사들였죠.”

그 한 예다. 오래된 주택의 외형을 그대로 살린 이 가게는 자매가

들어가도 작게 난 골목으로 서로 이어지고 연결된다. 굽어진 골목

연남동의 좋은 입지에 있는 아파트 상가를 처분하고, 이 터를 사겠다니

운영한다. 이대표는 옛날 집을 밀고, 신축건물을 올리기를 원했던

끝으로 가면, 예상치 못한 가게와 마주치는 건 이곳에 담이 없기

아내부터 반대했다. 그러나 그의 설득에 아내도, 처형도 결국

때문이다. 1층 꽃집을 지나 보틀숍 ‘곰팡이 마트’로 갈 수도 있고,

‘찬성’으로 돌아서서 매입과 건축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는 데 함께했다.

사잇길로 빠지면 ‘연남마실’이 보인다. 바로 옆 건물인 디지털북스의

마침 그 즈음 옆집도 팔렸다. 그게 지금의 디지털북스의 사옥이다.

1층 공간 ‘연남 끄트머리’와도 연결되며 몇 걸음만 걸으면 ‘다이브인’을

“알고 지내오던 건축가에게 문의를 했더니 그러더군요. 담을 허물자,

집주인을 설득해서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도록 권유했다. “처음에 저희가 집을 사들이고 신축할 때 여기 집주인에게 같이 하자고 제안했어요. 그때는 망설이셨죠. 근데 지금에 와서 건물을 짓겠다고 여길 허물면, 주변에 이미 들어온 상가들에게도 피해가 생기니까

거쳐 ‘커피 냅 로스터스’로 갈 수도 있다. 연남동 세모길엔 가게들만

골목을 내자고요. 대신 건물 면적이 많이 안 나올 거다, 좀 많이 욕심을

이 건물을 잘 살려 쓸 수 있는 세입자를 들이는 게 어떻겠느냐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막힌 골목 끝에는 주민이 여전히 사는 키 낮은

내려놓아야 하는데 괜찮겠느냐고요. 걱정 말라고 했어요. 그렇게 해서

말씀드렸죠.”

집들도 있다. 장독대며, 알록달록 플라스틱 그릇들까지 생활의 흔적이

지금처럼 이렇게 건물이 세워졌고 또 가운데는 이렇게 공간을 비워

이곳 가게들은 경의선숲길에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 울창한

묻어 있는 집의 입면이 정겹다. 이곳에선 입주자도 건물주도 주민들도

사람이 오갈 수도 있고, 앉아서 하늘도 바라볼 수 있게 중정이 생겼죠.”

나무들에 가려서다. 이대표는 공사를 할 때부터 나무를 자르자는

서로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그렇게 만든 건물에 문화와 관련된 이들이 들어오길 원했던 이대표는

의견이 있었지만 반대했다. 이곳 원주민인 할머니의 사연이 담긴

부동산 중개업자를 끼지 않고 입주자들을 모두 직접 선택했다.

나무들이기 때문이다. 은행나무 하나는 병충해가 생겨 어쩔 수 없이

세 동의 협소건물이 불러온 작지만 큰 변화

가죽공방인 올라 까삐딴은 <다큐 3일>의 ‘복정마을’편을 본 게 인연이

베어버렸지만, 40년 먹은 나무 한 그루도 역사이기에 그냥 두는 게 맞는

연남동 세모길에는 특색 있는 콘크리트 건물 세 채가 있다.

됐다. “너무 멋진 작업을 하는 친구더라고요. 내 건물에 저런 친구가

것 같다는 게, 조금은 엉뚱한 건물주 이종석 대표의 생각이다.

3~4층이지만 층이 높지 않아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는 건물들이다. 한

들어오면 좋겠다고 했는데, 지인이 ‘저 친구를 안다’고 해서 말을

동은 1층은 꽃가게, 2,3층은 가죽공방 올라 까삐딴의 쇼룸과 작업실이

전해달라고 했죠.”

있다. 안쪽 4층짜리 동은 1층은 수입맥주와 간단 안주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으로 출발해 연남 동진시장 부근에 첫 점포를 낸 젠틀키친은

곰팡이 마트, 2층은 맞춤양복점 사토롤로지

Sartology

, 3,4층은 연남

동진시장 부근의 식당이었던 젠틀키친이 들어와 있다. 그 옆 4층짜리

세모길 기획 뒤에는 ‘골목 건축가’가 있다 “여길 세모길이라 부르는 게 맞는지 좀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게

이대표가 가게를 방문해 식사를 한 게 계기가 됐다. 서로 이런저런

여기가 도시재생사업지가 되면서, 한 용역회사가 만든 이름이거든요.

얘기를 나누다가, 임대가 끝나면 또 옮겨야 할 것 같다는 오너 셰프에게

그런데 마땅한 이름이 없기도 하고 이미 알려지기도 해서….”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3 FEATURE

왼쪽부터 정창윤 다이브인 대표, 김종석 쿠움 파트너스 대표, 이종석 대표, 김경목 다이브인 대표.

연남동의 끝마을, 이른바 세모길 이 동네가 지금의 모습이 된 데는

자유롭게 층을 오가게 하여 수직의 ‘골목’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채우면 골목에 다양성이 깃들면서 건물의 가치가 올라간다. 덩달아

‘골목건축가’, ‘골목 재생 전문가’ 김종석 대표(쿠움 파트너스)의 영향을

평을 받았다. “상점 하나하나가 도로와 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의 삶의 질도 올라간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빼놓을 수 없다. 30년 넘게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살아온 김종석

시간이 흘러 다양한 도시 재생 사업을 해온 그의 관심사는 언제나

건축가는 연희동과 마포구 연남동, 합정동 등에서 100여 채가 넘는

골목이었다. 그는 사람이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관심이 많아요. 한두 명이 지나다닐 수 있는 골목은 호기심과 향수를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디자인한 인물이다. 또 2000년 주택가였던

좁은 골목길에 있는 건물들을 리모델링해

불러일으키죠. 또 원래 있던 건물의 외관을 최대한 살려 쓰는 ‘재생

연희동에 카페거리를 만들어 지역에 활기를 만들자고 제안하여

골목을 살린다.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담을

건물’이 핵심입니다. 재생 건물들은 원래 있던 그 지역에 잘 녹아들죠.

성사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허물어 길을 넓히고 공유공간을 만들면, 건물

그 시간성과 감정적인 친밀함은 새로 지어 우뚝하게 세운 상업화된

김종석 건축가의 특기는 ‘골목’을 만드는 것이다. 연희동의 상가건물을

면적은 조금 줄어들지만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콘크리트 건물은 절대 가질 수 없는 장점입니다.”

만들 때는 도로 쪽으로 오픈 계단을 만들어 개방감을 주고, 누구나

골목이 되고, 그 건물을 문화적 콘텐츠로

원래 있던 건물을 고치되 그 안의 콘텐츠는 새롭고 다양한 것으로

“이 동네, 참 예쁘잖아요. 저는 차가 못 들어오는 이런 작은 골목에

바꾸어 넣는다. 그러면 오가던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점점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해당 건물과 골목, 나아가 그 지역 자체의 가치가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의도는 좋다 하여도, 골목이 재생되면 또 하나의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을 것이다. 그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는 것이 도리어 건물주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강조한다. “골목 재생을 통해 건물의 상업적 가치가 높아지니까 젠트리피케이션의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임대료를 많이 올리면 당장은 이익이겠지만, 그걸 감당할 수 없는 개성 있고 훌륭한 세입자들은 다 사라지고, 결국 그 자리는 자본력만 가진 프랜차이즈가 차지하게 됩니다. 몇 차례 세입자가 들고나면 결국 공실이 되고 건물 가치도 떨어집니다. 제가 만나는 건물주들에게 늘 이 점을 강조합니다.” 연희동 카페거리 프로젝트를 하며 건물주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해왔던 그는 이미 연희동의 건물주 다수는 특색 있는 골목문화를 만드는 것이 멀리 볼 때 훨씬 이익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최근 10년간 연희동의 임대료 상승은 5% 이상을 넘지 않았다고 가좌역 방향에서 본 연남동 세모길. 오른쪽이 경의선숲길이다.

밝혔다.

2019 06 — Vol 121


04 FEATURE

아티스트와 지역을 연결하는 플랫폼 DIVE IN

다이브인

“다이빙 관련 용어가 아니냐고 하는데, 아닙니다. 다이브인DIVE IN은 영어로 ‘~에 빠지다’라는 뜻을 담고

워크숍도, 반려견을 주제로 한

있어요. ‘다이브인 연남’ 하면 연남동에 빠지다는 뜻이죠. 마을이면 마을, 공간이면 공간, 예술이면

주후식 작가의 <paradogs>

예술에 빠져 드는 경험을 해보자는 뜻을 담아 지은 이름입니다.”

전시와 관련, 2분 거리의

다이브인 김경목 대표의 설명이다. 지역과 예술에 빠져드는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 플랫폼 다이브인이

도자공방 플레잇트와 함께

있는 곳은 오래된 연립 빌라다. 이들은 3층짜리 연립 빌라 두 채를 쓰고 있다. 루프탑을 통해 유기적으로

기획한 것이다.

연결된 건물 두 채는 각각 ‘아티스트 아뜰리에(artist atelier, 이하 아뜰리에 동)’와 ‘아트 스테이(art

아트 스테이 동의 핵심은 두

stay)’를 테마로 운영된다.

개의 에어비앤비 공간이다.

아뜰리에 동은 작가들의 아뜰리에, 작업실이 메인 콘텐츠다. 공예, 회화 등 예술의 영역에서 작업하면서

2,3층을 각각 독립적으로

자신만의 브랜드 개발이나 대중과 접점을 만들어가는 데 적극적인 작가들이 입주해 있다. 다이브인은

쓰는데, 2층은 2~3인까지 쓸

작가 홍보에 도움이 되는 전시나 큐레이션은 물론 실제로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협업을

수 있고, 3층 스테이는 침실이

기획해나갈 예정이다. 아뜰리에 동의 지하는 아트숍이다. 모엠콜렉션 소속 작가들의 예술성 높은

둘이라 4인까지 가능하다.

제품부터 자체 브랜드 RICHARM에서 제작한 리빙 제품 등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창문을 크게 내어 경의선숲길과

꼭대기층인 이너 스페이스는 쉼과 휴식의 공간이다. 반원형 창문을 통해 연남동 숲 풍경이

연남동 주택가 풍경을 조망할

내려다보이는 다락방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요가와 다도 클래스가 진행되고 있다. 최동이 매니저는

수 있는 아름다운 숙소다.

“요가와 다도라는 웰니스Wellness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근방의 지역 아티스트들과 상점, 공방과도 제휴, 협업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에 열린 반려견 그릇 만들기

특히 ‘모던코리안’을 콘셉트로 한 3층 스테이는 무채색의 린넨과 면 패브릭을 써서 자연미가 느껴지는 원목가구와 잘 어우러진다. 전통베개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베딩도 멋스럽다. 특히 전유민 작가와의 협업으로 만든 독특한 금속과 삼베 조명은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실내에 놓인 개다리소반부터 나무테이블, 심지어 향까지 모두 작가들의 작품이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숙박 문의가 심심치 않게 오고 있다고.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체험도 예술적인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숙박 고객에게는 인근 조향공간의 조향 클래스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등 주변 아티스트들과 연계하여,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을 쌓아가는 ‘경험의 레이어’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최동이 매니저의 설명이다. 아트 스테이의 1층은 갤러리 라운지 공간. 문턱 낮은 미술공간으로 이 지역 주민들이 가장 반기는 공간이다. 갤러리 문화를 체험해보지 못했던 이 지역의 주민들이 가장 즐거워하며 반기는 공간이기도 하다. 정창윤 대표는 “할아버지가 먼저 관람을 하시고 다음날 딸, 손녀까지 3대가 함께 방문하는 등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런 공간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실 때마다 뿌듯합니다”라고 밝혔다. Add. 마포구 성미산로27길 69(연남동 454-7,8) SNS @divein_seoul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5 FEATURE

예술, 지역, 사람을 연결하다 최근 이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커뮤니티 아티스트 플랫폼’ 다이브인DIVE IN. 다이브인은 책 《컨셉 있는 공간》의 저자이자 공간기획자인 정창윤 대표와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모엠콜렉션(온라인 공예 디자이너 브랜드 플랫폼)을 운영하는 김경목 대표가 함께 오픈한 공간이다. 이들의 모토는 예술, 지역, 사람을 연결한다는 것. 여기서 특히 중요한 요소는 ‘예술’이다. “콘텐츠의 시대, 누가 가장 창의성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가 생각해보면 그 주인공은 아티스트, 디자이너입니다. 아티스트들이 끊임없이 창의적인 콘텐츠를 내려면, 그들이 경제적인 부분을 포함해서 안정성을 갖춰야 합니다. 저희는 공간을 플랫폼 삼아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해당 콘텐츠를 통해 지역에 기반한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정창윤 다이브인 대표) 다이브인이 연남동 세모길로 온 것도 김종석 건축가와의 만남이 있어 가능했다. “저희의 비전을 들은 김종석 대표님이 몇 군데 후보지를 보여주면서, 길을 내면 사람이 모이고 그러면 마을이 발전한다는 철학을 들려주셨어요. 그 방식이 저희 다이브인이 추구하는 지향점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택했죠. 연남동의 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가좌역 부근에서 바라보면 여기가 연남동의 시작이거든요. 이미 많이 떠서 상업화된 연남동 말고 여기가 연남의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김경목 다이브인 대표) 다이브인은 이곳을 10년 장기임대로 계약했다. 합리적인 월 임대료와 임대료 상승 부담 없는 계약 조건을 바탕으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의 창조적 활동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아티스트와 지역을 연결하는 건강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최근 연남동 세모길, 정확히는 동교로51안길이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연남동 끝마을’ 세모길에는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벌써 몇몇 부지는 공사가 진행중이고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았던 노후 주택과 인프라를 개선하고 도로를 정비하는 문제와 관련, 주민공청회도 열리고 있다. 마구잡이식 개발이 아닌,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지역을 살리는 개발이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적어도 연남동 세모길에는 이런 ‘지역재생’의 과정을 논의할 수 있는 주민들이 있다. 그것이 핵심 아닐까.

최근 몇 년간 홍대앞의 가장 큰 이슈는 젠트리피케이션이었다. <스트리트 H>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하여 연남동 세모길의 사례를 주목한 것은, 젠트리피케이션이 관리되고 조정될 수도 있을 거란 희망 때문이었다. 물론 이 사례가 정답은 아닐 수 있다. 민간의 이러한 시도는 시도에 머무를 뿐 파급효과는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규제 중심의 젠트리피케이션 대응 방침보다는 조금 건물주 이종석 대표가 만든 협소 건물. 건물 사이로 난 골목으로 서로 이어진다.

2019 06 — Vol 121

더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 편집자주


Infographics_Recipe

hotdog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홍대앞 맛집 레시피 핫도그 핫도그는 굽거나 찐 소시지를 빵에 끼워 먹는 음식이다. 만들기 간단하고 먹기에도 편한 핫도그와 시원한 맥주 한 잔은 무더운 여름 가벼운 즐길 수 있는 별미다. 여기,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핫도그 레시피를 소개한다.

RECIPE OF HONGDAE AREA

INGREDIENT

06

COOKING

재료

요리법

기본재료

핫도그빵

1 양파와 피망은 채썬다

매운맛을 빼기 위해 채썬 양파와 피망을 물에 담가둔다 M nn ay ai o¯ se

소시지

2 양파와 피망에 마요네즈를 넣고 섞는다 피자치즈

Mayo¯ nnaise

Pickle

칼집 낸 소시지를 프라이팬에 굽는다

오이 피클

3 핫도그빵 가운데를 갈라서 마요네즈를 발라준다

양파

4 핫도그빵 사이에 소시지를 넣고 피자치즈를 뿌린다 피망

핫도그빵에 양파, 피망, 피클을 넣고 소시지를 올린다

소스

Mustard Mustard

케첩

머스타드

Chili

Mayo¯ nnaise

칠리소스

마요네즈

Ket¯ chup

Chili

5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익혀준다

M us ta rd

Ket¯ chup

6 케첩과 머스터드 소스를 기호에 맞게 뿌려 먹는다

홍대앞 맛집 - 마스터피스, 쉑키쉑키핫도그, 밥스바비 자료 조사・인포그래픽 | 김지현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7 MUSICIAN

Pick! New Indie Musician

그냥 하는 음악

피에타는 어떤 밴드인가요? 한승찬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네 명으로 이뤄진 밴드고요.

최정민 저는 ‘Off’라는 곡을 좋아해요. 슬프거나 격양된 감정을 드러내고 싶으면서도 또 그걸 참는 경우가 있잖아요. 저도 감정

음악적으로 보면 공간감이 많은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부유하는

표출을 잘 하지 못하고 많이 참는 편인데 이 곡은 연주할 때마다

음악이지만 그 부유하는 느낌을 잡아주는 탄탄한 리듬이 있고

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곡 자체가 격정적인데 또 그걸

그 위에 보컬과 기타 사운드가 더해지면서 피에타만의 음악을

눌러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 곡에 대한 애착이 크죠.

피에타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힘이 있고 록킹하면서도 아름다운 느낌도

PIETA

있는 팀입니다. 윤석민 밴드 이름에 관해서도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피에타가

한승찬 전 뭐랄까 연주할 때 벽을 쳐놓고 내 안으로 파고드는 편이라 심적으로 힘들어요. 늘 즐거운 마음보다는 약간은 우울하고 아픈 마음으로 연주를 하죠. 그런데 ‘Sunset’은 연주할

조각상 이름이잖아요. 처음에는 막연하게 내일 당장

때 별로 아프지 않아요. 웃으면서 연주할 수 있는 곡이라

세상이 멸망한다고 할 때 붙들고 날 구원해달라고

좋아해요.

말하고 싶은 예술품 정도로 해석하고 만약 신이란 게

윤석민 우연히 <데미안>을 읽고 마음의 위안을

있다면 마지막으로 남길 음악을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얻었어요. 데미안이란 친구를 보면서 굉장히 저 같다고

그런데 이게 점점 어렵고 무거운 이름처럼 느껴져요.

생각했어요. 늘 이방인처럼 스스로를 여겨왔는데, 이게

감정의 이름 같달까. 인간의 나약함, 비통함을 표현하는

비정상이 아니구나,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느꼈죠.

단어처럼 느껴져요. 그게 저희의 감정을 대변하는 것

그걸 담은 곡이 ‘데미안’이에요. 피에타의 음악도 그런 것

같고, 지금 저희의 상황 같기도 해요.

같아요. 데미안처럼 생각하고 표현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고 비뚤어져 있죠. <데미안>이 표현하는 바와

네 사람은 어떻게 같이 밴드를 하게 됐나요?

피에타가 표현하는 바가 맞물려 있는 것 같아요.

윤석민 (최)정민이가 공연을 하는 걸 보고 마음에 들어서 같이 하자고 했고 둘이 뭔가 해보려고 했을

두 번째 EP와 정규 앨범 사이에 2년이라는 공백이

때 (한)승찬이에게 연락이 와서 함께하게 됐어요. 또

있어요. 왜 중간중간 싱글을 내지 않나요?

드럼을 찾는 과정에서 남훈이를 만났고요. 잘 알던 사이도 아닌데 넷이 합을 맞추는 데 힘들지 않았어요.

한승찬 디스코그래피가 더러워지는 게 싫었어요. 왼쪽부터 최정민, 한승찬, 윤석민, 김남훈.

앨범이 딱딱딱 있는 게 멋있어 보인다고 할까.

이질감도 없었고요. 결은 달랐을지 모르겠지만 서로 좋아하는 음악이나 추구하는 방향은 비슷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최정민 팬의 입장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음원이 많으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인간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좋겠지만, 저희는 앨범 한 장만의 미학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그렇다면 밴드는? 아마 후회 없이 만든 한 장의 앨범일 것이다.

주는 힘이 있고요. 싱글이 많아지면 이 밴드가 하고자 하는

시작했을 때 어떤 음악을 하겠다는 지향점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온전한 하나의 이야기로 담아낸 피에타.

이야기가 흐려진다고 해야 할까, 번외편이 많아지는 느낌이라고

최정민 바운더리를 정해놓긴 했지만 그 안에서 하고 싶은 건 다

그들의 이야기다.

했던 것 같아요. 그동안 해보고 싶었는데 못했던 걸 다 해보자고

류준(왼쪽)과 박준철.

할까 그렇더라고요. 저희는 완결성 있는 앨범으로 저희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싶어요.

해서 만든 게 첫 번째 EP <SAVE ME>예요. 나름 실험적인

한승찬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가사를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가사는 전적으로

앨범이라고 할 수 있죠. 첫 번째 EP를 내고 어느 정도 노선이

석민이에게 맡겨 놓습니다. 가사가 나와도 어떻다 저떻다 피드백하지 않아요.

뭔가 요즘 시대의 음악하는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하는

정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두 번째 EP <ISLAND>나 첫 정규

제일 잘 표현할 거라고 믿어요.

게 아닌가 싶어요.

앨범 <밀항>은 장르적인 거나 사운드적인 게 많이 안정이 되었죠.

윤석민 넷이 함께 곡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상상했던 이미지가

윤석민 클래식한 건 영원하잖아요. 다 같이 모여서 곡을 만들고

물론 지금도 피에타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있는데 그걸 합주를 통해 윤곽을 잡아가고 구체화하는 건 정말 즐거운

낱장의 곡이 아니라 완성된 한 편의 앨범을 선보이고, 그게 저희

최근에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 <밀항>은 어떤 앨범인가요?

작업이에요. 그러나 가사를 쓰는 건 너무 힘들고 어려워요. 곡이 완성된 후 가사를

스타일인 것 같아요. 이 앨범 한 장 한 장이 저희의 발자취이자

쓰는데, 고뇌의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혼자만의 싸움 같아요.

역사인데 제대로 잘 남겨야죠.

윤석민 <ISLAND>부터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인생이

김남훈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표현하고자 하는 대로 밴드가

항해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섬이고,

<밀항>이 굉장히 잘 짜인 앨범이라고 생각했어요. 곡 하나하나의 연결도 그렇고

흘러갔으면 좋겠어요. 그게 어떤 방식이어도 상관없는데 지금은

섬이야말로 나의 도피처이자 영혼의 고향이라는 생각을 담은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 같은 무드도 그렇고요. 그런데 동시에 이상하게도

이런 방식인 것 같아요.

앨범이 <ISLAND>였어요. 그런데 언젠가는 거기에서도 나와야

불친절한 앨범으로 느껴졌어요.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섬은 결국 현실에서 도피해 머무는

윤석민 저희가 노래를 만들고 앨범을 만들었지만 그건 저희만의 것이라고

마지막으로 묻고 싶어요. 왜 음악을 하나요?

공간이니까요. 이런 생각을 담아 만든 게 <밀항>이죠. 가사를

생각하지 않아요. 누군가가 이걸 듣죠. 저는 듣는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이

김남훈 제가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들을 말이 아니라 다른

제가 전적으로 쓰는데, 가사를 쓰면서 <ISLAND>와 <밀항>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여백을 만들어놓지 않는 건, 뭐랄까 듣는 사람으로

수단으로 전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게 음악이더라고요. 음악이

연결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개연성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하여금 기회를 뺏는 느낌이에요. 이런 여백이 어찌 보면 불편할 수 있는 것

내 안에 있는 걸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거죠.

할까요. 또 <밀항> 자체만으로도 한 곡처럼 들렸으면 좋겠다고

같아요. 또 표현하는 방식도 친절하지 않아요. 불편하고 딱딱하죠. 그런데 전

최정민 저희가 할 수 있는 거고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거라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희 음악을 관심 있게 듣는 분들은

그렇게 딱딱 걸렸으면 좋겠어요.

하고 있는 거예요. 물론 나중에 이 이야기를 후회할 수도

다행히 그런 숨겨진 복선들을 캐치하시더라고요. 한 명이라도

있겠지만 지금이 제일 좋아요.

알아준다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알아주시는 분들이 적지 않아서

친절하게, 이번 앨범에서 좋아하는 곡을 추천해본다면.

윤석민 프로그래밍 쪽에서는 ‘목적이 있으면 불순한 것’이라는

감동을 받고 있는 중이죠.

김남훈 먼저 타이틀곡인 ‘표류’는 저희 넷이 평소에 느끼고 있었던 감정들과

말이 있던데 굉장히 공감되더라고요. 지금 저희가 음악을 하는

감정의 공간들이 제일 잘 나타나 있는 곡이라 추천하지 않을 수 없고요. 그

게 그런 거 같거든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는 것.

노래는 어떻게 만드나요?

다음으로 ‘Equal’이란 곡을 좋아해요. 살면서 답을 찾는 과정에 놓여 있을

성의 없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냥 해요. 뭔가 해야겠다는 순간,

최정민 누가 아이디어를 내면 거기에 즉흥연주를 하고 그걸

때가 많은데 답은 답을 구하는 쪽에 있지 않고 =(이퀄)의 반대편에 있어요.

의도는 왜곡되고 불순해지죠. 목표가 있어서 그 목표에 다다르면,

녹음해서 정리정돈하면서 만드는 편이에요. 호흡을 맞춘 게

그래서 이게 맞을까 고민하면서 답을 구하는데 어느 순간에 보니까 답은 내게

그 다음은? 그냥 할 뿐이에요. 지나고 보니까 하고 있는 거고

짧지는 않아서 대충 이런 구절에서는 어떻게 하겠다 서로서로

있더라고요. 이퀄은 같다라는 뜻이잖아요. 답을 구하는 과정과 답은 같은 거예요.

앞으로도 계속할 것 같고 그런 거죠. 별 다를 게 있을 리가요.

계산이 되거든요.

이런 생각들을 담은 곡이라 공감이 많이 됐죠.

글 I 임은선・사진 I 신병곤

2019 06 — Vol 121

H


08 THINK & TALK

정지연이 만난 사람

109

대중음악을 꽤 열심히 들은 사람이라면 이들의 이름이 조금은 친숙할

김윤하 저는 2000년대 중반까지는 스스로를 ‘대중음악애호가’라고

제목도 있었고 ‘음악을 편들다’라는 것도 있었어요. 편집부에서

것이다. 진중한 시선과 선명한 관점을 갖고 한국 음악을 파고들어온

불렀어요. 음악 마니아에서 출발해서 이 일을 업으로 삼았기 때문에,

‘음악편애’로 가자고 해서 ‘음악을 편들다’를 부제로 넣었는데, 막상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과 케이팝부터 일본음악까지 폭넓게 음악을

학술적이고 논리적인 평론을 하는 분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

책이 나오고 다시 읽어봐도 제목이 원고와 잘 붙더라고요. 여기 소개된

듣고 글을 쓰는 대중음악평론가 김윤하. 최근 이들은 각각 자신의

면이 있었거든요. 그러다 어느 순간, 대중음악평론가라 부르는

80편의 음반은 그 자체로 저의 마음이 담긴 음반이거나 제가 가치

이름을 건 책 《음악편애》와 《한국대중음악 라이너노트》를 펴냈다.

경우가 많아지면서 그냥 받아들였죠(웃음). 그런데 책을 준비하며

있다고 생각한 음반들이에요. 말하자면 제가 편애하는 음악, 제가 잘

《음악편애》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민중의소리’에 연재했던

보니까 제가 이 일을 생각보다 더 오래 했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쓸 수 있는 음악에 대해서만 쓴 글들이고요. 그래서 R&B 장르도 없고,

칼럼 ‘서정민갑의 수요뮤직’에서 다룬 음반 리뷰를 모은 책이다.

대중음악평론가라 불러도, 조금 편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어어부 프로젝트로 시작해 김두수, 호란, 원더걸스, 권나무, 세이수미

방탄소년단도 없어요. 그렇지만 동시에 리뷰에는 제가 해당음악을 왜 편애하는지 나름대로 그 근거와 이유가 정확하게 드러나게 쓰고

등 인디와 주류를 가리지 않고 그의 취향으로 골라낸 80편의 한국

이번에 두 분 다 책을 내셨어요. 그게 두 분을 모신 이유인데요. 어떻게

싶었어요. 책을 낸 데에는 이런 저의 편애가 독자들이 미처 만나지

음반 리뷰가 실려 있다. 추천사를 쓴 김창남 성공회대 음악과 교수의

내게 된 건가요?

못했던 음악의 즐거움으로 건너가는 길잡이도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표현대로 “무겁게 듣고 세밀하게 읽어낸” 글들이다.

서정민갑 2015년부터 연재해 와서 원고가 꽤 쌓였어요. 출판시장이

생각했던 점이 있고요.

《한국대중음악 라이너노트》는 e북으로 출간됐다. A보다 반음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하지만, 온라인 원고는 휘발되기 쉽기 때문에

김윤하 전 처음에는 보편적인 그런 제목을 붙이고 싶었어요. 예컨대

낮은 곳에 숨어 있는 대중음악을 다루는 ‘에이 플랫 시리즈’의 일곱

책으로 내고 싶었습니다. 특히 계약 당시만 해도 공저는 있었지만, 제

‘음악에게’라던가 ‘음악이 지나간 자리’ 같은 것들요. 그런데 편집자가

번째 책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이자 EBS <스페이스 공감>

이름을 건 책은 없었거든요. 또 음반을 다루는 책들은 있지만 한국 음반

좀 더 장르가 분명하게 보이는 제목이었으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기획위원인 음악평론가 김윤하의 20년 업력을 글로 확인해볼 수 있다.

리뷰만 묶은 책은 많지 않으니 의미가 있다고 봤고요.

‘라이너노트’가 되었는데, 사실 제가 붙이고 싶었던 제목은 머리말

김윤하 전 사실, 단행본을 낸다는 데 엄청나게 거부감이 있었어요.

제목이 된 ‘너무 좋아해서 그랬습니다’예요. 그 말이 제가 지금 이 일을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서정민갑 님은 대중음악의견가라고

만약 e북으로만 낸다고 하지 않았으면 이제껏 그랬듯이 거절했을

하는 목표에 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라이너노트’에는 음반해설이란

지칭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거예요. 워낙 성격적으로 무언가를 쌓아간다거나 아카이브를 잘하는

뜻이 있는데요. 저는 제가 하는 일이 이 단어와 가깝다고 생각해요.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라는 표현을 쓴 지는 꽤 오래 전부터인데요.

그런 타입이 아니기도 하고요(웃음). 아이돌 음악 연구자인 미묘님이 이

유명한 음악이면 그 음악이 왜 유명한지, 왜 이 음반이 좋은지 전달하는

평론도 하나의 의견이라고 본다면, 의견가라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서

시리즈에 속한 책을 내셨고 추천을 해주신 게 계기가 되었죠.

것이 저의 가장 일다운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전 라이너노트를 쓸

붙였습니다. 의도적으로 어떤 차별성을 두려고 쓴 건 아니고요. 운이

때 가장 고민도 길게 하고 시간도 많이 들여 쓰거든요. 곱씹을수록

좋아서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 제목들이 인상적이에요. 어떻게 제목을 정하게 됐나요?

책 제목으로도 그렇고 제 일의 본질에도 가깝고 절 대표할 수 있는

앞으로도 의미 있는 좋은 의견을 많이 내고 싶습니다.

서정민갑 제가 드린 제목 후보에는 ‘떨림과 서성임’ 같은 문학적인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죠.

음악에 대해 쓴다는 것 Writing about Music 사진 I 정상현・장소협찬 I 타인, 나 자신

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김윤하 Popular Music Critics Seojung Mingap & Kim Yoonha

“저희 둘이 같이 인터뷰한다고 하니까 저흴 잘 아는 분들이 다 웃던데요. 너무 다른 두 사람을 어떻게 같이 인터뷰하느냐고요.” 정말 그랬다. 서정민갑과 김윤하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동시에 공통점도 있었다. 음악에 대한 애정과 동료로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 같은 것들 말이다. 그들이 말하는 책 그리고 음악평론 이야기.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9 THINK & TALK

두 분은 어떻게 음악평론가가 되셨나요?

좀더 갖자는 생각을 갖게 된 거라고 할까요?

김윤하 저의 첫 시작은 마니아였어요. 그래서 PC통신 음악동호회에

좋게 관련 글을 쓸 일도 많았죠. 실제로 보면, 여성이라는 이유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은 아티스트들, 뒤늦게야 꽃피운 아티스트들이

가입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고, 나와 다른 음악을 듣는

‘음악평론알못’이라서 늘 궁금했어요. 음악, 음반에 대해서 어떻게 글을

분명히 있거든요. 솔직히 선미도 지금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친구를 만나 음악을 소개받고, 그들과 음반을 나눠듣고 공연장 가고

쓰나요? 좋다, 나쁘다라는 느낌은 있지만, 그걸로만 쓸 순 없잖아요.

이만큼 주목받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페스티벌 가는 수순을 밟았죠. 그러다가 2000년 무렵, 대학교 1,2학년

서정민갑 저의 경우는 계속 듣다 보면 꽂히는 음악들이 있어요. 꽂히면

그런 의미에서 전 칼럼을 쓸 때 본질도 중요하지만 본질을 똑바로

때 웹진 <쌈넷>에서 쌈싸페의 공연을 취재하고 글 쓸 자원봉사자를

말하고 싶어지죠. 그런데 말하고 싶어진다고 다 쓰진 않거든요. 제가

보면서 지금과 호응하는 방식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미적

찾는다길래 신청해서 발탁됐죠. 음악에 대한 글은 그 전에도 꾸준히

제대로 잘 말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쓰게 돼요. 음악 장르, 뮤지션에

완성도만 추구하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것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들을

PC통신 음악동호회에서 쓰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쌈넷을 계기로

대해 최대한 잘 알고 있어야 쓰니까요. 저 역시 옛날 글들을 보면

거론하기보다는, 본질을 지금이라는 시대와 잘 매치하는 아티스트를

자연스럽게 이 업계에 발을 들였고, 그게 벌써 20년 가까이 되네요.

‘느낌’이나 가사 위주로 쓴 적이 많은데, 그런 인상비평을 넘어서야

이야기하고 싶고, 그걸 동시대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어요. 특히

서정민갑 전 음악을 좋아했지만, 마니아는 아니었어요. 대학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어떻게 써야 하는가. 음악이 뭘까 고민해보면,

성차별이나 유리천장 같은 불공정한 현실을 비판하는 노력과 함께

졸업하고 예술운동단체에 몸을 담았었어요. 민예총, 문화연대 등에서

음악은 결국 소리죠. 소리는 멜로디, 사운드, 리듬, 화음, 가사, 톤 이런

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잘하고 있는 여성 음악인들이나

일하면서 음반 기획, 공연 기획, 문화예술교육 등의 프로젝트를

것들이 있고, 이 소리는 소리 밖의 콘텍스트(시장, 사회, 정치, 국가,

무브먼트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고 드러내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고

했었고요. 글 쓰고 싶은 욕구는 고등학생 때부터 있었죠. 그러다가

테크놀로지, 젠더 등)와 관계를 맺고 있고요. 평론이라면, 그런 부분을

싶다는 욕망이 있어요. 현실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그 안에서 잘하는

예술운동단체가 잘 안 굴러가고, 저도 지쳐가던 즈음, 진짜 하고

짚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음악을 평가할 때는 창작자가 무엇을

여성들을 끌어올려 신 안으로 끌고 오는 양방향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싶은 게 뭘까,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제가 좋아하던 강헌,

표현했는지 최대한 작가의 마음을 읽어내려 하고요. 저는 ‘듣는 사람의

생각해요.

정성일 평론가 같은 글을 떠올리게 된 거예요. 그래서 성공회대학

자유’라는 말엔 절대 반대예요. 그냥 리스너가 아니고, 평론가라면

문화대학원 1기로 들어갔는데, 공교롭게도 거기에 음악웹진 <가슴>을

오독의 자유를 인정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창작자의 표현을 보고 그

민갑 씨에게, 아니 두 분께 물을게요. 음악평론가로서 사회적 역할이나

만든 박준흠이 있었어요. ‘여기 글 써봐도 되나?’ 물어봤더니 한 번

마음을 자신의 음악언어로 잘 표현했는지를 보는 게 우선이고, 때론

책임은 어디까지일까요? 예를 들어 높이 평가했던 뮤지션이 음악

보내보라고 했죠. 그 첫 글이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을 가지고 윤도현

작가의 의도와 나의 어긋남이 있다면 그것도 표현해야겠죠. 또한

내외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대중을 실망시킬 경우 두 분은 어떤

등이 참여해 만든 앨범에 대한 글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니

작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사회라는 콘텍스트 속에서의 맥락을

선택을 합니까? 어떤 대응을 해야 할까요?

정말 못 썼어요. 음악 얘긴 없고 계급, 소외 그런 얘기만 잔뜩 썼던 것

말하게 될 거고요. 되도록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음악 언어로 최대한

서정민갑 그게 글을 쓸 기회가 있고 없고의 차이도 있고 경우에 따라

같아요. 그게 2003년 무렵이었고, 그 즈음 광명음악축제에서 일하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물론 제가 코드를 잘 안다거나, 이퀄라이저 같은

다를 것 같은데요. 그런데 저는 너무 좋아했던 뮤지션이 문제가 있다고

테크닉을 아는 게 아니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분명히 많을 거라고

생각되면, 하다못해 제 개인 SNS에라도 쓰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들을

생각해요. 그래도 그렇게 음악의 안과 밖을 보고 음악언어로 말하고자

보면 정말 공평하지 않아요. 지인이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잘못을

책을 만들기 위해 예전에 쓴 글들을 추리셨잖아요. 그걸 정리하는

노력합니다.

저지르면 늘 팔이 안으로 굽죠. 물론 저도 거기에서 자유롭지 않기

과정에서 느낀 점들이 있을 것 같아요.

김윤하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는데…. 보통 평론가들이

때문에 과연 제가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공정하게 쓸

자연스럽게 이 업계로 들어올 수 있었죠. 운이 좋았어요.

서정민갑 예전에 쓴 글이라 쉽게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인상비평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데, 전 잘된 인상비평도

수 있을까 싶긴 해요. 일단은, 소셜 미디어로 쉽게 폭로되는 사안이거나

고치는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한 편씩 봤을 땐 괜찮은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사운드적인 것, 악기적인

한 사람의 말만 듣고 쉽게 편을 드는 일에는 가능한 한 신중하고 싶어요.

죽 묶어 놓고 보니까 앞에 나온 표현이 반복된다든지 문장이 너무

것, 사회적인 것으로 맥락을 짚어내는 것도 중요하죠. 그런데 내가

그래서 단언할 수 없다면 단언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길다든지 이런 게 잘 보였어요. 그래서 고치기 시작하니까 놓질

왜 음악을 듣는가라고 생각해보면, 이게 역사적 의미가 있어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명백백 잘못이 보인다면 그걸 분명히 이야기하는

못하겠더라고요. 글 작업이 39번째 글을 고친다고 해당 글부터 보는

아니거든요. 테크니컬적으로 완성된 음악이어서도 아니고요. 음악을

것도 평론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평론가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게 아니라 첫 편부터 다시 보니까, 어어부 프로젝트 글은 거의 60번은

듣다 보면 ‘어, 이 음악 뭐지?’라며 앱을 켜게 되잖아요. 전 늘 그

미치는 존재이고, 그렇기에 더더욱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하고, 자기가

고친 것 같고요. 그 과정에서 그런 생각을 계속했어요. 처음 이 음반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왜 사람들이 음악을 찾고,

틀렸을 때는 사과하거나 번복하는 등 말 자체의 책임을 지는 게 중요한

듣고 이 글을 썼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과연 문장으로 과녁을

때론 소유하고 싶어할까 그 심리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쓰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아니라고 생각되면, 아니라고 써야죠.

제대로 뚫고 있는가. 그리고 이번 책을 통해 저에 대한 고정관념을

거죠. 그 음악을 처음 들은 혹은 내가 왜 이 음악을 좋아하는지 궁금한

음반 리뷰를 할 때 되도록 장점이 많은 음반을 골라 평한다는 원칙이

깨고 싶단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문장이 길다, 수식이 많다, 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로 된 무언가나 말로 된 무언가를 만들고

있지만, 주목받은 음악을 해온 사람이 졸작을 냈을 때는 졸작이라고

민중가요를 평한다’ 같은 저에 대한 평가에 어떤 서운함 같은 게

싶다는 욕심이 저한테는 조금 더 큰 것 같아요. 특히 라이너노트나

분명히 써야 한다고 믿고요.

있었거든요. 물론 제겐 그런 성향이 있죠. 그걸 부정하진 않아요.

리뷰는 느낀 것을 그대로 쓰는 게 제겐 중요해요. 물론 평론가이니까 이

김윤하 덧붙여서 얘기해보자면 시대적 변화가 확실히 있는 것

그렇지만 사람들 역시 저에게서 보고 싶은 것들만 보는구나 싶었어요.

앨범의 장르는 무엇이고, 악기 사용은 어떻고, 누구와 작업했고, 어떤

같아요. 예전에는 괜찮았는데 지금은 아닌 그런 음악들이 많이 보이게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제가 가진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음악과 비슷하고 다르고 같은 레퍼런스들이 더해지겠죠. 그런데 그건

되었고요. 그런데 저희는 글을 쓰고 이야기를 하는 입장이니까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제겐 조금은 부수적으로 붙는 정보들에 가까워요.

태도를 결정해야겠지만 ‘그럼 이제껏 들어온 모든 음악을 버려야 해?’

김윤하 처음에 원고를 모으는데, 분량이 생각보다 많은 거예요. 그래서

전 자기의 사고나 감정이나 그런 것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이 좋은

고민하는 리스너들에게까지 선택을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문제의

골라내는 과정이 더 오래 걸렸어요. 칼럼들을 묶어내는 책의 경우,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화려한 글 솜씨가 있어도 중심이 되는

아티스트 개인을 놓고 본다면, 해당 아티스트를 굳이 언급하거나

시의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저는 책 후반부에

것이 없으면 공허하게 느껴지잖아요. 가끔 음악 관련 블로거나 유튜버

주목하지 않게 해서 자연스럽게 이 신에서 보이지 않게 할 수도 있을 것

실린 글들—애정을 갖고 쓴 아티스트에 대한 글이나 좋아하는 음반의

중에 보면, 그들이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면 너무 들어보고 싶고

같거든요. 여성 아티스트들이 이제껏 취급 받아온 방식처럼요.

라이너노트—을 더 많이 넣자고 했어요. 실제로 그 글들이 제가 더 자주

궁금해지고 그런 경우가 있어요. 그들이 전문적이어서가 아니라, 그

서정민갑 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른데요. 잘못한

보고 싶은 글들이기도 하고요.

음악을 그들의 방식으로 똑바로 바라보고 그 부분을 말이나 글로

아티스트라면 그 점을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보면

민갑 씨는 쓰고 또 고쳐 썼다는데, 저는 앞의 칼럼 세 개를 수정하면서

정확하게 표현했기 때문이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의 느낌적인

온라인은 너무 빠르고 평론가는 너무 느린 것 같아요.

바로 알았죠. 이렇게 하다간 100년 후에도 책을 못내겠다(웃음). 그래서

느낌의 정확함 같은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런 글을 좋아해요.

현대에 맞게 바꾸거나 하지 않고 연도와 실렸던 매체를 밝히기로

지면이 짧아 더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이쯤에서 줄여야 할 것

큰 틀을 잡았죠. 그리고 오탈자와 사실 체크 정도만 했어요. 사실

윤하 씨에게 물을게요. ‘음악하는 여자’라는 챕터를 별도로

같습니다. 많이 다르면서도 자기 중심이 분명한 두 분과의 대화,

그래서 이 책 한 권으로 김윤하라는 사람을 파악하기는 어렵겠다

두었더라고요. 젠더는 윤하 씨에게 어떤 화두를 던지나요?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각자 자기다움이 가득한 음악 글쓰기를

싶어요. 의외인 것은 민갑 씨가 책을 통해 평론가로서의 자신을 제대로

김윤하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고민하고 집중했던 테마가 ‘음악하는

지면을 통해 보여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보여주고 싶었다면 저는 책 내는 과정을 통해 내가 생각보다 이쪽 일을

여자’였던 것 같아요. 이 신의 마니아이면서 글 쓰는 사람이고 또한

더 오래했구나 깨닫게 되면서 직업인으로 나 자신에 대해 책임감을

여성이다 보니 역할값이 많잖아요. 그래서 고민도 많이 했고, 또 운

2019 06 — Vol 121

H


10 STREET H 10TH ANNIVERSARY

축하의 글 | 01 창간 10주년 특집

홍대에서 로컬잡지의 미래를 질문하고 답하며 쌓아온 10년

홍대앞과 가장 닮은 <스트리트 H>

전망한다. 실제로 많은 잡지들이 폐간했고, 지금도 수많은 잡지들이 슬기롭게 위기를 넘기고 있다. 창간 10주년을 맞이한 <스트리트 H>의 고민 역시 깊다. 이러한 때 창간 10주년을 맞이하여 홍대사람과 홍대 밖 사람으로부터 날아온 창간 축하의 글은 응원이 되기에 충분했다.

뛰어 만들어낸 지도 속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홍대앞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개별적인 기억으로써의 역사가 아닌 실질적인 자료로써의 역사가 담겨 있는 것이죠. 여기에 <스트리트 H>의 저력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스트리트 H>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기억을 뛰어넘는 기록의 힘이 우리에겐 필요했습니다. 그것을 실현하고

축하 원고글을 부탁받으면서 ‘홍대사람’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게

있는 것이니 이 얼마나 멋진 잡지입니까!

되었습니다. 홍대사람… 나는 홍대사람일까요? 그렇다고 매우 심각한

또 하나 <스트리트 H>가 가진 매력은 인포그래픽 포스터입니다. 주제와

고민은 아닙니다. 그저 나에게 서울이란 도시는 여전히 낯설 때가 있기

관련된 정보들을 취합하고 시각화하여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때문입니다. 나고 자란 곳이 서울이 아닌 이방인의 정서가 남아 있는

만들어주는 인포그래픽. <스트리트 H>의 인포그래픽은 정보전달이라는

것이겠죠. 내가 홍대사람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도 가끔은 ‘낯선

일반적인 목표를 넘어 특유의 위트와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이란 도시에서 홍대앞은 나에게 어떤 공간인가?’라는 생각도 해보게

주제 선택부터 취합한 세세한 정보들과 그림체까지, 정성과 노력이

되었습니다.

빼곡한 완벽한 작품들입니다. 흔히들 쉽게 얘기하는 장인정신의 진수라

홍대앞에 머무르게 된 지도 어언 20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다들 그렇겠지만

하겠습니다. 이렇게 멋진 <스트리트 H>의 인포그래픽으로 저를 소개해주신

머무른다는 것은 이 동네에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해왔다는 걸 의미합니다.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가끔 제 SNS의 프로필로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홍대앞에서 공연하고, 연습하고, 녹음하고,

쓰기도 하고, 제 인포그래픽 페이지를 은근슬쩍 자랑삼아 친구들에게

뒤풀이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놀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랬습니다.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만나게 되는 놀라운 반응들 또한 참 즐거운

가끔 서울에 오면 드나들던 곳이었던 홍대앞은 너무나도 우연히 내가

경험들이었습니다.

머무르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2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스트리트 H>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했다. 홍대앞이라는 작지 않은 동네에서 로컬잡지를 고집하며 만들어 온 권수가 121권째란 얘기다. 많은 이들이 종이잡지의 지속가능성은 희박하고, 종이잡지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거친 후에 늘 홍대앞 지도를 살펴보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그야말로 발로

언제부터인가 낯선 서울 속에서 홍대앞은 나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홍대앞에서 살아온 결과, 지금 내가 생각하는 여러 가지 태도와 방식과 기준은 거의 모두 홍대앞에서 체득한 것들입니다. 지금은 홍대앞에서 홍대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고 지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곳이 되어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면 홍대사람이라 해도 별로 어색하지 않네요. 하하하.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 흔들림 없는 애정의 10년 홍대앞 하면 함께 생각나는 잡지가 바로 <스트리트 H> 아니겠습니까. 지난

10년간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홍대앞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홍대앞의 변화들을 꾸준히 기록해왔다는 건 단지 홍대앞에 대한 애정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흔들림 없는 애정, 그것이 <스트리트 H>의 10년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홍대앞의 성실한 기록자,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스트리트 H>의 위상입니다. 기록자로서 <스트리트 H>의 가치는 매달 만들어지는 홍대지역 지도로 완성됩니다. <스트리트 H>를 만날 때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기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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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11 THINK & TALK

<스트리트 H>는 제가 생각하는 ‘홍대앞’과 가장 닮은 잡지입니다. 홍대앞은

이야기가 나온다. 북쪽 장벽 너머 백귀가 인간과 최후의 전쟁을 치르며

즐거움과 재미, 그리고 혁신성이 곳곳에 묻어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스타크 가문의 ‘브랜’을 제거하려 한다. 백귀에겐 궁극의 최종 목표였다.

재미있는 혁신은 홍대앞 문화예술계가 태생부터 갖고 있는 특성이었습니다.

성에서 떨어져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브랜은 ‘세 눈 까마귀’가 된 뒤였다.

1995년에 만났던 홍대앞 ‘발전소’라는 공간에 대한 경험은 아직도 선명히

‘세 눈 까마귀’는 인간의 모든 기억을 가진 존재다. 백귀는 이런 브랜을

남아 있습니다.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는 공간, 그리고 그 안을 가득 메운

제거해야 인간 종족을 말살하려는 계획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생각한다. 이

공간의 기운을 자유로이 즐기던 사람들, 그 당시엔 설명할 수 없었으나

드라마에서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한 등장인물이 이렇게 말한다.

시간이 흘러 그것이 혁신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인간이 과거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다면, 더는 인간이 아니잖아.”

80년대에 이미 인터넷 카페가 문을 열었던 곳도 홍대앞이었지요. 이제는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의무다. 이것만이

지나간 시간일지라도 모든 혁신의 순간은 소중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 인류를 사람답게 만든다. 기억을 기반으로 엮어낸 ‘이야기’를

지나간 시간의 새로운 기운이 현재로 이어질 때 세상은 앞으로 나아갈 수

공유하면서 우리는 관계를 형성한다. 당대뿐만 아니라 세대를 넘기며

있습니다. 홍대앞의 지나간 시간은 새로운 홍대앞을 만들고 싶은 이들의

우리는 기억을 공유한다. 그렇기에 당대 모든 대상은 기록할 만한 가치와

동력이 되어줄 것을 저는 믿습니다.

이유가 충분하다. 어떤 경우에도 차별적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스트리트 H>가 홍대앞의 즐겁고 새로운 기운을 이어나갈 수 있게

안타깝게도 기존의 기록 행위는 권력과 그 권력이 존재하는 곳을 중심으로

지나간 경험을 공유하는 이들을 대변하며 다음 세대와 연결시켜주는 성실한

이루어졌다. ‘변방’이라는 변화와 혁신의 씨앗을 품은 매혹적인 낱말로

기록자로 남아주기를 기대합니다. 저 또한 새로운 세대들을 위한 홍대앞을

표현하는 ‘지역’도 이 기록에서 소외당한다. 지방분권과 자치를 시대적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스트리트 H>의 20주년에도 축하원고를

소명으로 하는 지금, 지역이 쌓아온 다양한 기억을 모으고 기록해 공유하는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하핫. 마지막으로 크게 외쳐봅니다.

작업은 더욱 숭고하다. 더군다나, 타지인의 시각이 아닌 그 지역에 뿌리

“영원하라, <스트리트 H>!!!” 글 I 정문식(뮤지션,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이사)

내리고 삶을 영위하는 집단에서 벌이는 기록 작업은 더욱 진솔할 수밖에 없다. 의미를 제대로 분석하고 진짜 가치에 훨씬 가깝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지역에서 발행하는 ‘잡지’는 ‘기록과 공유’라는 작업을 일상적으로 충실하게 수행하며 아카이브하는 훌륭한 도구다. 지금 세태에도 썩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더 큰 난관은 갈무리한 기억을

축하의 글 | 02

뚝심 있는 10년의 기록, 우리 유산이다 대한민국은 서울과 나머지로 나뉜다. 이런 왜곡된 구조 때문에 서울이 아닌

기억을 공유하려는 인류

공유해야 할 대상이다. 기록을 공유해야 하는 것이 지닌 숙명을 인지하고

올해로 창간 12주년을 맞은 <월간 토마토>가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받아들이는 독자층이 급속도로 얇아진다. 잡지가 한때는 방송, 신문과 함께

‘왜이짓’이었다. 도대체 돈도 벌지 못하고 일 자체가 녹록지도 않은데, 이 짓을

3대 매체 중 하나였던 시절도 있었다. 잡지협회의 정기총회에 가면 들을

왜 하는지에 관한 자조적 감성은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수 있는 말이다. 호랑이가 곰방대를 입에 물고 잡지를 뒤적거리는 모습이

지역에서 무슨 일을 벌이는 것은, 성공 여부를 떠나 시도 자체로 혁명적이다.

캐치프레이즈에 담았고, 충실히 대답할 마음가짐이었다.

떠오를 정도로 가늠하기 쉽지 않은 과거다.

하물며, 서울 안에서 ‘지역’을 이야기한다는 건 더욱 그러하지 싶다.

창간 때부터 앞길을 희망차게 얘기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진심 어린 걱정과

텍스트를 읽지 않는 세태는 정확한 통계수치를 확인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

서울의 홍대앞에서 당당히 지역을 선포하며 창간한 <스트리트 H>가 벌써

우려를 표했고, 걸어온 길도 물론 꽃길은 아니었다. 제작 전반에 걸쳐 현대

알고 있다. 독서 인구는 점점 감소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도

10주년이다. 유흥과 소비로 가득 찬 즐거운 공간으로만 보았던 ‘지역’을 두고,

사회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여지는 없었다. 한 땀 한 땀 막대한 노동력을

길어, 사진 비중이 더 큰 인스타그램을 선호하는 시대라는 걸 안다. 이런

그 공간에 쌓인 기억과 사람을 충실하게 담아내며 기록한 그 시간이 한없이

투입해야 하는 전근대적 산업이었다. 우스갯소리로 이 과정을 감당하며

시류에 맞는 마케팅 기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다행스러운 건,

소중하다.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 시간이 지닌

지속가능하게 잡지를 발행하려면 ‘우리도 공장을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이건 하나의 경향일 뿐이라는 점이다. 세태와 흐름은 분명 그러하나 여전히

무게감이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저렴한 외국으로 옮겨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다.

글자로 기록한 매체를 통해 기억을 공유하는 인류는 존재한다.

많은 마니아 시청자층을 형성한 미드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 그런

많은 사람이 협업을 해야 잡지를 만들 수 있다. 이런 협업 중심의 작업방식은

기록은 공공재 ‘지역’을 기록한다.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의미를 해석하고 가치를 부여하며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렇게 갈무리한 기록물은 일종의 ‘공공재’로 바라보아야 한다. 생산과 소비라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단순하게 적용하며 지켜볼 일은 아니다. ‘소비’라는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도태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맞다라는 주장을 펴기에는 기록이 지닌 가치가 무척 크다. 다양한 순수 예술 장르가 사라지지 않고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공적 지원을 하는 이유가 있는 것처럼, 각 지역 민간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벌이는 콘텐츠 발굴과 기록, 공유 작업이 쉼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기적으로 잡지에 담아내는 개별 콘텐츠는 해당 지역사회가 이루어낸 일종의 ‘지적 유산’이다. 매호 텍스트와 사진, 인포그래픽(<스트리트 H>가 무척 잘하는!) 등으로 정리해 둔 기록물은 지적 유산 영역의 바탕을 튼튼하게 채워줄 원천이다. 시간이 지나며 점점 쌓여갈 원천 기록물을 어떻게 엮어 2차 저작물을 만들어내고 공유하며 활용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할 때다. 10년 동안 꿋꿋하게 기억을 기록한 <스트리트 H>에 공공 영역에서 진지한 관심을 보내고, 아직 사라지지 않은 기억을 공유하려는 독자가 눈에 띄는 지지를 보내주기를 희망한다. <스트리트 H>가 홍대앞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을 지난 10년간 기록해 왔다는 사실은 발행 주체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두 손을 번쩍 들어 기뻐해야 할 일이다. 글・사진 I 이용원(<월간 토마토> 발행편집인)

2019 06 — Vol 121


12 OPEN STUDIO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종이로 만드는 세상 페이퍼 아티스트 이지희 Paper Artist Lee Jihee

종이상자로 인형의 집을 만들고 놀던 소녀는 종이로 만들지 못할 것이 없는 페이퍼 아티스트가 되었다. 좋아하는 일이 진짜 ‘일’이 된 이지희 작가가 만드는 종이 세상 속으로.

이지희 작가는 일상의 물건을 보면 이게 펼쳐졌을 때 어떤 형태일지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일종의 직업병이다. 그렇게 일상의 물건들은 그의 손에 의해 종이로 재탄생한다. 냉장고, 선풍기 같은 전자제품부터 피자, 삼겹살, 삼계탕 같은 음식과 당근, 감자, 상추 같은 식재료, 그리고 비숑, 슈나우저, 불독, 푸들 같은 강아지까지 종이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 광고회사를 시작으로 IR 전략, 정책홍보, 기업 PR 등 다양한 분야에서

15년가량 디자이너로 일했던 이지희 작가. 그는 결혼을 하며 회사를 그만두고 외주 작업을 맡아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페이퍼 아트 작업은 그저 개인 작업이었다. “어렸을 때 와이셔츠나 내복 상자를 집이라고 생각하고 장롱이니 뭐니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채워 넣고 가지고 놀았어요. 그냥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했던 사람이에요. 한번은 친구들에게 노래 몇 곡 넣어 미니 CD를 선물한 적이 있는데 그냥 주면 재미가 없잖아요. 피자 상자를 만들어서 CD를 넣어 선물했어요. 영수증도 만들고요.” 달력, 편지지나 엽서를 직접 만들기 좋아하던 이지희 작가가 페이퍼 아트의 가능성과 재미를 알게 된 건 디자인 작업에 페이퍼 아트워크를 접목하면서부터다. “클라이언트의 애뉴얼 리포트를 작업하는데 그냥 디자인만 하려니까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흐름의 이미지를 담아 종이를 이용해 비주얼을 만들었어요. 반응도 좋았고 작업하는 동안 재미도 있더라고요.” 그 이후부터 애뉴얼 리포트 같은 작업을 할 때나 PT를 해야 할 때마다 페이퍼 아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페이퍼 아티스트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디자인의 요소로, 취미생활의 하나로 종이로 뭔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취미로 하던 작업이 어느새 일이 되다

2012년 새해를 앞두고 하고 싶은 일을 종이로 만들었다. 운동화 대신 구두를 많이 신겠다, 요리를 해서 건강한 음식을 많이 먹겠다, 일본어

없지만 종이 강아지들은 다양한 표정과 동작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분해, 설치가 가능해야 했고 사람이 탈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공부를 하겠다, 피아노를 열심히 치겠다 등등 자신의 바람을 담아

귀여움을 뽐낸다. SNS에서 보고 구매하고 싶다는 요구가 많아지면서

만들어야 했어요. 1년 넘게 전시중인데 아직 튼튼해요. 작은 작업만

종이로 피아노, 운동화, 구두, 식재료와 조리도구, 아이패드, 히라가나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페이퍼 도그 스토리 펀딩’을 진행해 강아지

하다가 이런 큰 작업을 하면, 또 다른 재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등의 모형을 제작해 촬영하고 엽서를 만들었다. 2013년에는 ‘Don’t

조립 키트도 제작했다. 소비자가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설계를

덕분에 사람이 직접 그가 만든 작품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고 놀

Worry Be Happy’라는 문구에 꽂혀 벌Bee과 벌집 등의 모형을

정리하는 것부터 잘 따라 할 수 있도록 만든 친절한 설명서, 패키지를

수도 있다. 인형상자 안으로 들어간 기분이라고 할까. “삼겹살집을

제작했다. 이렇게 꼼지락꼼지락 만든 것을 블로그에 차곡차곡 올렸다.

구성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이지희 작가가 직접 진행했다.

종이로 재현한 적도 있어요. 불판이 있는 동그란 테이블, 의자,

“당연히 너무 힘들었어요. 특히 설명서를 만드는 게 너무

삼겹살과 상추, 온갖 반찬과 술 등. 그렇게 만든 후에 친구들과 촬영도

“열심히 외주 작업을 해서 번 돈으로 혼자 이런저런 걸 만들었어요. 만들면서 혼자 키득키득거리면서요. 주변 사람들한테 주기도 하고,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상품으로 완성하는

했죠. 작업하고 촬영하는 내내 너무 재미있었어요.”

촬영을 해서 엽서를 만들기도 하고, 블로그에도 올리고 그랬는데

것, 그것도 저 혼자 해보는 걸 경험해보고 싶었거든요.”

이지희 작가는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스톱 모션을

일들이 들어오더라고요.” 일은 정말 다양하게 이어졌다. 페이퍼 아트를 이용한 잡지나 사보의

이용한 영상도 제작하고 있다. 수천 장의 사진을 찍어 영상을 만드는 살아 숨쉬는 페이퍼 아트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덕분에 그가 만든 작품들은 생명력을 얻는다.

표지 작업과 이미지 작업, 캘린더, 화장품 광고, 패키지까지 다양한

종이로 만들기 때문에 사이즈가 작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이지희

“페이퍼 아트 작업은 한계가 없는 것 같아요. 소재에도 제한이

분야의 일들을 진행하게 되었다.

작가의 작품은 크기가 다양하다. 실제보다 작게 만드는 것도 많지만

없고요. 크게도 작게도 만들 수 있어요. 사진으로 남겨놓을 수 있고

손으로 만들기를 좋아하고 만드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이지희

실물 크기로 제작되는 작품도 많다. 때론 사람이 직접 탈 수 있는 차를

영상으로도 만들 수 있죠. 그래서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작가가 만들지 못하는 것은 없다. 게다가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만들기도 한다. 바로 종이로 만든 차, ‘박스바겐’이다. 실물 크기의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일일 때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계속 하지

숙지하게 된 종이별 특성과 인쇄 가공 노하우가 있으니 더욱 그렇다.

박스바겐은 클래식 비틀과 여러 경차의 형태를 결합해 제작했다.

않을까요?”

2014년부터 선보인 강아지 시리즈에 이어 2017년 진행한

“일이 바빠 반려견과 한 번도 여행을 가지 못했어요. 미안한 마음을

앞으로도 종이로 뭔가를 만들고 싶은 게 목표라는 이지희 작가. 그가

<DOGcumentary 고마워, 수지> 전시까지 그는 종이 강아지를 종종

담아 차를 만들었죠.” 이 박스바겐을 보고 한 자동차 회사에서 제안이

만들 무수한 종이의 세계가 궁금하다.

선보인다. 반려견에 대한 추억을 모티브로 만든 종이 강아지들과

와 실물 크기의 70%로 축소한 자동차를 제작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글・사진Ⅰ임은선・사진제공Ⅰ이지희

강아지와 어울리는 상황들을 종이로 제작한 것으로, 비록 눈은

현재 전국 매장을 돌며 전시중이다. “작품을 이동해 전시해야 하니까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13 FOOD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만들었다. 책이 빼곡히 꽂혀 있는

데메테르앤드 Demeter &

서가를 가림막처럼 놓고 자기만의 오롯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 통창으로 경의선숲길이

Add. 마포구 와우산로 161 3층 301호 Tel. 02-333-0469 Open 12:00~21:00, 월요일 휴무

내려다보여 책을 읽기에도 좋지만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잠시 쉬고 싶은 이들에게도 좋은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공간이다. 때론 이 공간에서 작은 전시도 열린다. 막내 수원 씨가 패브릭 제품을

지역 정서

제작하면서 데메테르앤드는 좀 더 연남동과 경의선책거리를 거쳐 산울림소극장과 경의선숲길이 만나는 곳에 세 번째 공간을 오픈한 데메테르앤드. 세 번째 공간으로 이전하면서 이들은 ‘데메테르 북스’에서 ‘데메테르앤드

갈팡지팡하는 사람들에게 고전 작품은 삶의

풍성해졌다.

기준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이수인)

“패브릭 제품처럼 일상에 쉽고 편하게 변화를 주는 제품이 없는 것

고전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Demeter &

’로 이름을 바꾸고, 공간을 확장했다. 책만을

같아요. 밋밋한 공간에 유니크한 패브릭 제품이 놓여지면, 그 공간은

번역이 잘 된 익숙한 작품이나 낯선 책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힘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고요. 전혀

등을 선별한다. 표지가 예쁘거나 휴대하기 좋은 책도 소개한다.

다르지만 그게 참 책과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패브릭 제품 외에도 책과

전시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데메테르앤드는 동네서점이라면 으레 있을 것들이 없다. 먼저

관련한 포스터, 빈티지 종이, 스티커, 엽서 등의 소품도 판매한다. 또

데메테르 북스를 운영하는 이수련, 이수인, 이수원 세 자매는

워크숍이 없다. “아예 안 하겠다, 이런 건 아닌데 수익을 위해 워크숍을

데메테르앤드만의 블라인드 북도 만날 수 있다. 이달의 작가, 이달의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일에 치여

여니까 즐겁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부러 하지 않으려고요.”(이수원)

철학 등의 블라인드 북도 있지만 19금 블라인드 책이 재미있다. “19금

사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왜 남의 명령에 맞춰 살아야 하는지

책 표지에 붙어 있을 법한 추천 멘트도 없다. 어떤 분류, 어떤 작가를

섹션을 마련해놨는데 구경만 하고 사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블라인드

판매하는 서점에서 책은 물론 패브릭을 비롯한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고

모르겠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셋이 매일 모여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3~5권 정도 추천한 후, 직접 읽어보도록 한다.

북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아요.”(이수련)

연 게 책방이에요. 비록 지금이 그 전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울지 몰라도

“작가 소개나 서문, 본문 한 장 정도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하라고

단순히 책만을 만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힘들지 않아요. 저희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이수인)

말씀드려요. 책을 읽고 느끼는 건 다 다르니까요. 저희가 기준이 되고

공간이 되고 싶다는 데메테르앤드. “동네책방만의 강점이 뭘까 많이

책방 운영이 가장 즐겁다는 이들이 소개하는 책은 어떤 책들일까. ‘삶의

싶지 않아요.”(이수인)

생각해보는데요. 이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그게 책을 사는

본, 데메테르앤드’라는 소개처럼 이곳에서는 고전문학과 철학을 주로

동네서점에서 책을 읽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공간이 넓지 않기

즐거움으로 이어지면 될 것 같아요. 데메테르앤드가 그런 공간이 되고

소개한다. “사람들이 좋은 책을 읽고 지금보다 조금 나은 삶을 살았으면

때문에 책을 사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들기 때문이다. 데메테르앤드는

싶어요. 책을 사고 보는 즐거움이 있는 공간 말이죠.”

좋겠어요. 아직 삶에 대한 철학이 없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고

이런 동네서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글・사진Ⅰ임은선

H

홍대앞 그 식당

프랑스 백반 French Baekban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유는 연륜에서 쌓인 내적 풍경이 흘러 나오기 때문이리라.

Add. 마포구 성미산로 11 Tel. 010-8846-6604 Open 예약제. 점심(2시)은 전날, 저녁(20시)은 당일 점심까지 예약 가능 SNS instagram.com/jojomin.0, facebook.com/jjohistory Price 점심코스 14,000원, 저녁코스 20,000원

작업실이자 식당인 이곳의 벽 한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면에는 ‘유기견 작가’인 조민영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작가 본인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내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지역 정서

유기견들을 그리면서 다시 붓을 잡을 힘을 내었다는 그는 지금도

프랑스 백반. 불어도 영어도 아닌 한국어다. 그럴 듯하게 멋을 내거나

꾸준히 강아지 그림을 그린다.

인위적으로 가공한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상호에는 주인장의

동물들, 강아지들도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존재라는 사실을

같더라고요. 그림을 계속 그리기 위해 생계를 위한 경제활동으로

직선적이고 솔직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식당의 주인은 프랑스에서

알려주기 위해 그가 포착한 것은 ‘눈’이었다.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며

식당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이것도 결국엔 제가 좋아서 하는 것이니 아이

20년간 생활한 조민영 그림 작가. ‘백반’을 뜻하는 불어가 없었을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인 ‘눈빛’을 통해 공포, 무서움, 불안함, 망연함을

친구들이 와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저렴한 가격을 계속

뿐더러 딱히 마음에 드는 표현을 찾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프랑스

전달한다.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보고 있으면 뭉클함이 가슴에

유지하려고요.”

레스토랑이 아니듯 나도 셰프가 아닌데 구태여 외래어를 써서 멋내고

전달된다.

그날그날 장 본 재료에 따라 본식 메뉴가 달라지기도 하고 갑자기

싶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요한 건 ‘어떤 마음으로 그리느냐’입니다. 겸손한 자세로 멋 부리지

여행을 떠나 예약이 안되기도 하니 조금은 까다로운 식당이다. 하지만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나온 조민영 작가는 프랑스 파리 떼띠엔느

않고 힘주지 않고 성의껏 그리는 게 중요해요”라는 조민영 작가. 그는

나답게를 고집하며 살아온 그의 내공이 느껴진다.

보자르에서 수학했다. 늘 그리워했던 홍대에 돌아온 그의 눈에 들어온

요리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훌륭한 기술이 있진 않지만

그는 최근 그림 그리는 과정을 유튜브에 올리는 일을 시작했다.

동네가 망원동이었다. 작업실을 구하고 싶었지만 월세가 만만치

성의껏 요리하려 해요.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고 몸이 아팠기에

“세상에는 잘 그린 그림과 좋은 그림,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않았다. 그래서 자신만의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공간과 식당을

신선한 재료로 건강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에요.”

좋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하죠. 그러기 위해

겸하기로 했다. 이전에 쿠킹클래스를 하던 곳이라 주방과 조리기구는

음식을 만들 때는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한다. 설탕이나

농사를 짓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합니다. 농부가 땅을 일구고 씨앗을

구비되어 있었다. 따로 요리를 배우지 않았지만 20년간 프랑스에서

인공조미료 대신 양파, 대파, 각종 야채를 듬뿍 넣어 맛을 내고

뿌리고 긴 노고 끝에 곡물을 수확하는 것처럼 노력과 고민, 그리고

생활하며 직접 요리를 해먹었던 터라 손맛도 자신 있었다.

망원시장에서 그날그날 구입하는 신선한 재료로 모든 소스를 직접

연륜이 쌓였을 때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 같아요.”

공간도 따로 고치지 않았다. 예전에 사용되던 분위기를 유지하되

만든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코스로 즐길 수 있다. 샐러드와 와인, 본식

좋은 그림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이라는 조민영 작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던 한쪽 벽을 커버하기 위해 고흐 작품으로 가리개를

코스로 제공되는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참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는 그가 내어주는 음식에도 분명 마음을

단 것이 유일하게 손본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짙은 감성과 세월,

“무엇이든 돈과 연결되면 인위적이 되고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다.

2019 06 — Vol 121

H

글・사진Ⅰ권민정


14 SPACE

동네 마실 나가다

미티테이즈 만화점 MITITEIZ 萬貨店 Add. 마포구 동교로27길 47 Tel. 02-6487-1577 Open 미티테이즈 푸드: 월~금 11:00~23:00 (break time 2:30~5:30), 토・일 18:00~23:00, 미티테이즈: 월 14:00~17:00, 토 10:00~14:00 Price 제주의 밤 샤브샤브 12,900원, 한라산 샤브샤브 12,900원, 구이 덮밥 8,900원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지역 정서

미티테이즈 만화점은 김현정, 이근수 부부의 공간이다. 한복 만드는 김현정 작가와 오랜 시간 식당을 운영했던 이근수 사장의 사적이자 공적인 보금자리로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2010년 대한민국페스티벌 한복디자인공모전에서 대상인 봉황상을 수상한 김현정 작가. 고향인 대구에서 규방공예를 3년간 배우고,

뒷면에 잉크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원단 디자인을

한복을 더 공부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처음 참여한 공모전에서 좋은

통해 아내와의 협업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란다.

결과를 거둔 것이 계기가 되어 침선 스승을 만나 전통 의복을 배웠고

아내의 꿰매는 즐거움과는 또 다른 그만의 그리는

지금까지 침선의 매력에 폭 빠져 있다.

즐거움을 통해 미티테이즈 만화점의 규모는 점점

이근수 사장을 제대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다년간의 요리 경력을

확장하고 있다.

바탕으로 강남에서 10년간 일본식 선술집을 운영했고 로고, 간판,

그래서 가게 이름도 ‘만 가지 물건을 만들어 보자’는

명함, 캐릭터 디자인을 하기도 했다. 동양화를 전공한 미술학도인 만큼

목표를 담아 ‘만 가지 물건이 있다’는 뜻의 ‘만화점萬貨店’이다. 똑같은

그림과 디자인 등 손으로 하는 작업에 능해 그림도 곧잘 그린다. “전문

작업방식, 사고방식으로 만 가지 다른 제품을 만들기란 어려울 터.

요리사가 아니기에 셰프로 불리는 것도 그렇고, 작업 활동을 하는 것도

여기에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담겨 있다. 또한 두 딸과 함께 미티테이즈를 꾸려가고

아니니 작가라고 하기에도 좀…”이라고 말을 아끼지만, 그만큼 예술적 기질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업 스타일입니다. 작은 조각들이 엮였을 때의 다채로운 색상이

두 사람은 같은 고향 출신이다. 대구에서 처음 만났지만 서울에

주는 아름다움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죠. 남편이 지어준 이름은 제

올라와 서로 의지하며 돈독해졌다고 한다. 김현정 작가가 막 상경했을

작업방식과 일맥상통해서 정말 좋았어요.”(김현정)

싶은 바람도 담았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 소중히 여기는 작은 가치들을 하나씩 이어나가 언젠가는 완성형을 만들고 싶어요. 푸드 메뉴도 여행에서 좋은

때, 이근수 사장은 강남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미티테이즈 만화점에서 부부는 시간을 엮고, 음식으로 사람을 엮는다.

기억으로 먹었던 음식들을 생각하며 계속 조금씩 추가할 계획입니다.”

결혼하고 론칭한 브랜드가 바로 미티테이즈다.

이곳이 식당으로 운영될 때는 주로 제주도 흑돼지 샤브샤브, 덮밥 같은

식당이 쉬는 날에는 규방 클래스가 열리기도 한다. 월요일과 토요일에

2014년 시작한 미티테이즈는 아이 한복을 만들고, 천으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남편은 요리를 하고 아내는 서빙을 한다. 손님이

소규모 인원으로 김작가가 직접 진행한다. 가끔 플리마켓도 열린다.

생활소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첫째 아이의 한복을 손수 만든 게

없으면 부부는 각자의 작업을 한다. 그림을 그리고, 바느질을 한다.

식당인 듯 소품숍인 듯, 한복점인 듯 작업실인 듯, 공간과 시간을 허투루

계기가 됐다. 미티테이즈는 루마니아어로 ‘작은 것들’을 뜻하는

가끔 둘의 콜라보도 진행된다. 이근수 작가가 디자인한 그림으로

쓰는 법 없이 알차게 사용한다. 지난해 9월 둘째를 출산하며 김작가는

미티테이MITITEI에 알파벳 Z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원단을 주문하면 김현정 작가가 그 원단으로 복주머니, 꽃신, 에코백,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작가이자 브랜드 대표가

방석 등을 만드는 식이다.

되었지만 “두 아이와 함께 너무 행복하다”고.

제품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소재도 모시, 실크, 이태리때타올, 종이

보글보글 국물이 끓는 소리와 한 땀 한 땀으로 일궈낸 알록달록한

됩니다.”

등 다양하다. 만화책으로 만든 복주머니가 있을 정도다. 특별히 오래

천들의 다종다양함이 섞이는 이곳. 부부는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미티테이즈는 이근수 사장이 2년 동안 숙고해서 만든 이름이다. ‘작은

입은 티셔츠, 수유복처럼 추억이 깃든 천들로 복주머니를 주문하는

손님들은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대단한 합작이다. 푸짐한

것들이 모여 가치 있는 작은 것들을 만든다’라는 모토가 담겼다.

손님도 있다고.

인심과 재미난 것들이 옹기종기 모인 이곳은 언제든, 누구든

이근수 사장의 그림이 담긴 도자기 그릇도 볼 수 있다. 버려진 액자

환영한다.

유어마인드

THANKS BOOKS

1984

1위 — 업무의 요정 홀더 ◯◯◯ / 유어마인드 / 2,000원

1위 — 브로드컬리 #05 브로드컬리 편집부 저 / 브로드컬리 / 15,000원

1위 — 매거진 B - 서울 JOH 편집부 저 / JOH / 18,000원

2위 — Alone Time: Here and There 이영채 / 유어마인드 / 16,000원

2위 — 아무튼, 술 김혼비 저 / 제철소 / 9,900원

2위 — 태도가 작품이 될 때 박보나 저 / 바다출판사 / 14,800원

3위 — 브로드컬리 #05 브로드컬리 편집부 / 브로드컬리 / 15,000원

3위 — 매거진 B - BLUE BOTTLE JOH & Company 편집부 저 / JOH / 15,000원

3위 — 다시, 그림이다 마틴 게이퍼드 저 / 디자인하우스 / 25,000원

4위 — 여자들은 먼저 미래로 간다 윤이나, 황효진 / 헤이메이트 / 14,000원

4위 — 너의 뒤에서 노하라 쿠로 저, 김우영 역 / 6699프레스 / 16,500원

4위 — 매거진 B - BLUE BOTTLE JOH 편집부 저 / JOH / 15,000원

5위 — 무과수의 기록 | 베를린 무과수 / 16,000원

5위 — 아무튼, 요가 박상아 저 / 위고 / 9,900원

5위 — Howl: 울부짖음 그리고 또 다른 시들 앨런 긴즈버그 저 / 1984 / 9,000원

“Z의 대각선을 떼면 등호가 돼서 ‘작은 것들은’이라는 말이 돼요. 다시 대각선을 붙여서 그대로 읽으면 복수형이 돼 ‘여러 개의 작은 것들’이

“여러 개의 원단을 조각보처럼 조합해 한복을 만드는 방식이 저의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셀러

H

글・사진Ⅰ권민정

2019. 05. 15 ~ 06. 15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15 OPINION

유모라의 ‘안녕, 홍대씨’

단골 가게를 떠나보내며 Letting Go My Favorite Cafes

카레를 같이 주문할 수 있었고, 언제나 친구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모카포트 커피, 핫초코, 세븐브로이 맥주 등 다양한 마실거리가 있는 카페이기도 하며, 인디밴드들이 사랑하는 공연장이기도 하며, 누군가의 애장품을 저렴하게 사 갈 수 있는 프리마켓이 열리기도 했던 그곳. 이제는 추억의 한편에 자리 잡은 카페 ‘한잔의 룰루랄라’.

않는 낮 시간 동안에는 기획자와 작가들의 공동 작업실로 사용할 수 있게 공간을 내어주고 있다. 공동 작업실을 이용하는 작가들을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면 제일 먼저 드는 고민은 ‘오늘은 어느 카페에

작년 가을에 인스타그램으로 룰루랄라의 폐업 소식을 봤을 때의

스페이스 메이트라고 부른다. 독립 문화예술기획자, 디자이너, 텍스트

기분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다. 안타까움, 섭섭함, 허무함 등의

작업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매달 참가신청을 받으며

감정 너머에는 ‘언젠간 일어났을 일’ 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어 더욱

참가자에게는 커피와 차, 개인 로커를 제공한다. 프린터, 빔 프로젝터,

가슴이 무거웠다. 하루가 다르게 어제까지 있던 가게가 사라지고

화이트보드도 사용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손과 얼굴에서 자신의

새로운 가게가 들어오는 홍대앞에서 10년이라는 세월을 버틴다는 건

프로젝트를 발표할 수도 있다.

대단하다기보다는 위태롭고 불안한 일이다. 한동안 바빠서 잘 방문하지

손과 얼굴의 운영자들을 작가로서 인터뷰하려고 요즘 하는 작업에 대해

못했는데 갑자기 그런 소식을 들으니 룰랄장님께 너무 미안했다.

여쭤봤는데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영업자 퍼포먼스를 하고 있어요.

쓸쓸한 마음을 달래려 들어간 다른 단골 가게에서 연달아 충격적인

몇 년째 매일매일.” 손과 얼굴의 운영자인 강정아, 정혜진 작가는 공간

이야기를 들었다. 그곳 역시 겨울까지 영업을 하고 문을 닫는다고 했다.

운영자이기 이전에 시각예술 작가다. 작품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지만

어두운 조명, 잔잔한 음악, 저렴하고 맛있는 칵테일이 있는 그곳에서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하다 보면 작품을 만들 시간이

나는 생일파티를 열고, 친구들과 비밀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애인과

없다고 한다. 공간을 유지하려면 우선 임대료를 벌어야 한다. 재밌고

헤어지기도 했다. 진토닉, 잭콕만 마시던 내게 러스티네일을 소개해준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도 임대료를 마련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곳. ‘Sun Rai - San Francisco Street’를 틀어놓고 춤을 출 수 있던

스페이스 메이트는 그 고민 끝에 나온 방법이다. 안티카페 손과 얼굴을

곳. 때로는 가게 문을 닫고 사장님과 해 뜰 때까지 술 마시던 곳. 홍대

응원하고 싶어 나도 스페이스 메이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어느

사람이면 너도 알고 나도 알던 ‘비행술’.

카페에 가면 좋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이곳이 오랫동안 많은

산울림소극장 건너 건물 2층에서 오랜 시간 혼술러들에게

사람과 다양한 경험을 나누며 사랑받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사랑받은 비행술은 2008년부터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다. 그런데

정아 씨의 얼굴을 직접 보고 말해주고 싶어서 집을 나섰다. 홍대입구역

비행술마저도 문을 닫았다. 가장 홍대다운 공간을 꼽자면 한잔의

8번 출구를 지나가는 길에 그날도 어김없이 꽃집 아저씨를 마주쳤다.

가지?’다. 작업실이 따로 없는 프리랜서에게는 ‘오늘 뭐 먹지?’랑 맞먹는

룰루랄라와 함께 순위 안에 꼭 들어가던 곳이었다. 내게는 절친한

매일 지하철 역 앞에서 싱싱한 꽃을 파는 아저씨. 그와 우리들의 얼굴이

고민이다. 왜냐면 따질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친구의 집처럼 언제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두 곳 모두

겹쳐 보였다. 어쩐지 같이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 손과 얼굴을 꼭

우선 케이팝 음악이 나와선 안 되고 음악 소리가 커도 안 된다. 하지만

집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는 곳이라 매일 사라진 공간의

닮은 장미 열 송이를 샀다. 아저씨는 꽃을 팔아서 기분이 좋고 정아 씨는

어느 정도 소음은 필요하다. 너무 무거운 적막은 버겁다. 테이블 간격이

흔적을 보며 한숨만 뱉는다.

꽃을 선물 받아서 기분이 좋고. 나는 잠깐이나마 행복할 그 두 사람을

적절하게 벌어져 있고 노트북 어댑터를 꽂을 콘센트가 있어야 한다.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조도는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아야 한다. 작업 속도가 더뎌져 오래

내가 자주 가는 곳 중에는 비행술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머물러야 할 때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공간의 규모도 너무

곳에 위치한 공중캠프라는 곳도 있다. Fishmans의 음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공간을 갖고

넓지도 좁지도 않아야 한다. 너무 넓으면 그만큼 많은 사람이 왔다 갔다

<空中キャンプ>에서 이름을 따와 지은 이곳은 무려 2003년부터 홍대앞

싶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카페든 펍이든 공연장이든 전시장이든

해서 정신이 없고, 너무 좁으면 오래 자리를 차지하기에 눈치 보인다.

문화를 만드는 데 함께한 공간이다. 홍대앞에 처음 온 2010년부터 좋은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녹아든 공간을 갖고 운영해보는 건 누구에게나

커피가 당연히 맛있어야 하고 괜찮은 식사메뉴가 있으면 아주 좋다.

시절도 힘든 시절도 공중캠프에서 모두 보냈는데 이곳마저 올해 10월을

로망인 것 같다. 하지만 공간을 운영한다는 건 정말 만만한 일이 아니다.

흡연실이 설치되어 있거나 건물 외부 가까이에 흡연구역이 있으면 더욱

마지막으로 떠나보내게 됐다.

시작도 어렵지만 유지는 더더욱 어렵다. 막상 해보니 매일같이 쓸고

좋다. 물론 이 모든 조건에 들어맞는 곳은 없다. 그래도 집에선 절대

한 동네에서 오래 살면 좋은 점은 같이 나이 들어가는 공간이 있다는

닦고 정리하는 일이 힘들다든가, 함께 일하는 사람과 마음이 맞지

작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끼니 걱정보다 카페 걱정을

거다. 하지만 그만큼 익숙하고 정든 곳이 어느 날 갑자기 문 닫게 된다면

않는다든가, 손님이 없다든가, 월세가 너무 많이 올랐다든가, 건물이

하며 집에서 나온다. 홍대는 옆집 건너마다 카페가 있는 동네인데도 늘

그 상실감은 다른 곳에서 채울 수가 없다. 그리고 그만큼 나이 든 다른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든가 많은 이유로 문을 닫곤 한다. 그래서 그

왜 이렇게 갈 곳이 없지 싶다. 특히나 요즘엔 더 그렇다. 이럴 때면 고민

공간이 걱정된다. 그문화다방, 이리카페, 벨로주, 롤링홀, 라이브클럽

우여곡절을 겪으며 오늘도 문을 여는 곳들이 참 소중하다. 그들의

없이 ‘아, 거기!’ 하고 성큼성큼 가던 그곳이 생각나서 아쉽다.

빵, 네스트나다, 스트레인지 프룻, 카페 언플러그드, 수카라, 채널 1969

용기가 꺾이지 않게 누군가의 실험과 고난을 함께 해주고 싶다.

등등. 그곳은 아르바이트생의 취향에 따라 매일 다른 음악이 나왔다. 어떤

좋아하는 공간이 오래 내 곁에 머물러 있을 수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뭐 그렇게 됐어요”라며 불쑥 작별의 인사를 건네진 않으실까 싶어 공간

날은 아이돌 음악을 기괴하게 리믹스한 곡만 주구장창 틀어대곤

주인분들에게 혹여나 그럴 계획이 있다면 미리 좀 알려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가게도 좁아서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아는 사람들이

한다. 이제 막 관계를 맺기 시작한 공간들 역시 걱정되긴 마찬가지다.

일들을 열심히 하자.

H

유모라는 공연, 전시, 축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획 및 연출을 하고 있

계속 들락날락해서 인사하느라 시간을 다 보낸 적도 많다. 화장실이 깨끗하지도 않고 사장님이 친절하신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묘하게

최근에 안티카페 손과 얼굴에서 스페이스 메이트를 모집한다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는 곳이라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지 않고

글을 봤다. 안티카페 손과 얼굴은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두

그냥 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명의 작가가 합정동에 함께 만든 공간이다. 커피와 맥주, 와인을 팔며

나는 그 공간 덕분에 요한 일렉트릭 바흐를 알게 되었고, 아메리카노와

누군가의 작업실, 전시장, 공연장이 되기도 한다. 손과 얼굴이 영업하지

2019 06 — Vol 121

다. 홍우주 사회적협동조합에서 기획팀장으로 일했으며, 홍대앞 문화 예술 생태계와 관련된 활동을 주도해왔다. 도시 개발의 문제점, 로컬리 티, 지속가능한 창작 활동, 게으름의 미학에 대한 고민이 있다. 홍대앞 에 처음 발디딘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경험들에 대해 나눠본다. - 편집자주


<스트리트 H> 배포처  Distribution Points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행사 | 2019.07

Culture Calendar

Anthracite 322-0009, B-hind 3141-7212, DEBUNK 010-9963-5405, SUKARA 334-5919, 가가77페이지 010-66891558, 공상온도 336-0247, 기억발전소 6237-0715, 김밥레코즈 322-2395, 나물먹는곰 323-9930, 노피디네 콩볶는 집 3373456, 달의 계단 070-7795-0355, 대루커피 070-8614-2162, 땡스북스 325-0321, 라운지(망원 어쩌다 가게) 3144-7147, 마포관광정보센터 334-7878, 메리 브라운 070-7806-2046, 문화공간 1984 325-1984, 봄 디자인 아카데미 325-1500, 빈프로젝트 1호점 334-1229, 상상마당 330-6200,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서점, 리스본 070-4233-3905, 스몰커피 3232483, 스탬프 마마 3142-0971, 씬디 티켓 라운지 322-2218, 아이다호 070-8871-0412, 어반크리에이터스유닛 6010-2005, 연남방앗간 324-3254, 연남살롱 070-4038-2991, 이나이테 서점(방배2동) 595-5158, 이리카페 323-7861, 제로헌드레드 0105651-1324, 종이잡지클럽 010-6550-9833, 짐프리 322-1816, 책방연희 010-8411-5501, 카페 언플러그드 070-8179-9251, 커피랩 3143-0908, 팩토리 3242-788, 헬로 인디북스 010-4563-7830, 호미화방 336-8181,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황금투구 332-3412 부산 오페라 바움 051-722-9597, 카페 위드 051-626-4582, 전주 안아줘(전주 한옥마을) New York Spoonbill & Sugartown(www.spoonbillbooks.com), Human Relations(www.humanrelationsbooks.com)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홍대앞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rainbow@street-h.com)에게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6.29 Cafe de Marychou 시즌 3 연남장 18:00

6.29 네미시스 BATTLE - 2nd FESTA Made by 노승호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19:00

6.29 허클베리핀 X Stage 3. 단편선 생기스튜디오 19:00

6.29 이설아 ‘못다한 말들, Part. 1’ 발매 기념 공연 살롱 문보우, 19:00

2019 07

7.3, 10, 17 웬즈데이 프로젝트 Vol. 8 - 윤현상 ‘Lover’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7.5 오영 & 영비누 조인 콘서트 살롱 문보우 20:00

7.5~6 새소년의 “Hello, World!”%_001 무브홀 5 - 20:00, 6 - 19: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7.6 피싱걸스 단독 콘서트 Fishingirls - Fishing Queen 롤링홀, 18:00

7.6 메리스윗카페 단독 콘서트 - 레시피 살롱 문보우 19:00

7.6 BUT LIFE IS SO GOOD - 웃다 울다 뛰다! 갈아입을 옷 챙겨라 디딤홀 19:00

7.6 느린잔상 - 각자의 색깔 벨로주 망원 19:00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 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연남장 02-3141-7978 웨스트브릿지 02-325-9660 www.west-bridge.co.kr

7.6~7 정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 ‘유승우 2’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6 - 18:00, 7 - 17:00

7.7 GeeGu 데뷔 첫 단독 콘서트 롤링홀 17:00

7.11 Bursters 2019 World Tour: Seoul, Korea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생기스튜디오 02-336-0193 www.facebook.com/ senggistudio 살롱 문보우 02-322-6406

KT&G 상상마당 홍대 02-330-6200 sangsangmadang.com

7.12 PERC%NT & The Poles - ROLLING FRIDAY LIVE 롤링홀, 20:00

7.12 2019 조형우 소극장 콘서트 - Where 벨로주 망원, 20:00

7.12 Over the Moonbow Vol 1. - 마리슈 & 에이프릴 세컨드 살롱 문보우, 20:00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벨로주 02-323-7798 www.veloso.co.kr 프리즘홀 070-8150-2979 www.facebook.com/ prismhall 폼텍웍스홀 02-323-3644 www.workshall.co.kr

7.13 Let’s this get party started 생기스튜디오 19:00

7.13 붕가붕가레코드 기획공연 시리즈 ‘BGBG UNBOXING Vol.1-개봉기’ 채널 1969, 20:00

7.13 WHAT THE FUNK - 사랑과평화트리뷰트 프리즘홀, 18:00

CJ아지트 광흥창 02-2280-3075 www.cjazit.org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7.13~14 문콕 첫 단독 콘서트 - BLOOM CJ아지트 광흥창 13 - 19:00, 14 - 18:00

7.14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 Track. 9 - 이아람 X 람다 콜라보 콘서트 폼텍웍스홀, 17:00

7.18~28 이민혁 소극장 장기 콘서트 - 소행성 폼텍웍스홀 20:00

7.19 2019 베이빌론 단독공연 Vol. 3 - Fragrance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7.20 어느새봄 첫 번째 레이블 콘서트 - 안녕, 여름 롤링홀, 18:00

7.21 보수동쿨러 EP ‘yeah, I don’t want it’ 서울 쇼케이스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0:00

7.21 RED STATION#4 - TAEK & Summer Soul 롤링홀, 17:00

7.26 라이브 클럽 데이 라이브클럽협동조합 소속 11개 클럽

7.26~27 플라워 20주년 Thank you 앵콜 콘서트 하나투어 브이홀 26 - 20:00, 27 - 19:00

7.26~28 THOMAS COOK CONCERT - 우리, 흔적도 없이 벨로주 홍대 26 - 20:00, 27 - 18:00, 28 - 17:00

7.28 플래그 EP [4EVER YOUTH] SHOWCASE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7:00

7.28 홀린 단독 콘서트 - ‘For those who grieve’ 롤링홀 17:00

제헌절

하나투어 브이홀 02-338-0958 www.vhall.co.kr

Street H  vol. 121  2019. 06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Editor in Chief 정지연 Editorial Editors 임경화, 임은선, 권민정 Guest Photographer 정상현, 신병곤 Design 203 × DESIGN STUDIO Co–Publishing SOSOBOOKS(Tel. 070-7713-9772) 203 × DESIGN STUDIO(Tel. 02-323-2569) 04075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92-3 태원빌딩 3층 3F, Taewon bldg., 92-3, Dongmak-ro, Mapo-gu, Seoul, 04075,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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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2019 by <Street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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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Think &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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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 2019 06 | www.street–h.com | 02-323-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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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203x.co.kr/ | Infographics: Infographicslab 203 | Kim Soomin, Cho Hyobin | © Sung Hwan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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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청순한 작업실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Map around Hongdae Area

2019.06

●카페 어쩌다 마주친

1 k이후북스

더 오베르 박물관

●Felt Coffee 아뜰리에 생강 EMOLAB

경의선 숲길공원

g SALON NOMAD1 Stan Coffee●

Cafe The Bread Blue●

ALL WRITE

●카페 속의 미술관 ●R.I.P_SEOUL

GH On U

●김진환제과점 ●Peter Cat

와우공원 ●카페 하루키

1 k 숨어 있는 책 헌책방

●카페 INNO ●Sweet Roll

f MODERN DESIGN MUSEUM

99 GH Cafe Hushed●

Cafe Calmato●

●Cafe 101

WOW SALON f

잠자는딸기 GH

●etc coffee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Cafe 88.1 ●까페 이움

k 사적인 서점 1

MONOHOUSE

또하나의문화

Wow Hills GH

포스트 극장

Deep ● Coffee2

All of Rock(B1) 1 d

Lux GH(6F) Pattern ETHIOPIA ●

●아마스빈 버블티 MMTH COFFEE ●Gabie neon moon 1 g ●● ●BUTTER MILK 딩굴딩굴 생기 스튜디오(5F) Food cafe● 킹스빈● 현대화방 사운드카페 소리(2F) ● AOITORI●커피프린스 1호점 목수의 딸 나무와 숲 손끝세상 ● ● ●카페 ●언제나 cafe 루앤비(1F) ● ●카페 달고나 슈풍크 ● Suッkara(1F) 곱창전골d mfcafe● 세일화방 유니크 디저트●Homini ATLANTIS● ●Tone&Manner ●36.5°C여름(3F) 테일러 커피● 1 f성갤러리 ● cafe BingGo 데메테르앤 1 k ●코미치( ) B1 커피 바 블랑● 카페 히비(2F) 신선놀음낚시● 산울림소극장 o CACAOBOOM● Live club 빵d ●쉼표 1 k 책방 연희 1 f벽과나사이 10000LABCOFFEE● 오아시라비데마히스GH ●TAILOR COFFEE(2F) 1 g COFFEE LAB● Maison de ALOHA 비보이극장(B1) 경 under the FANTASTIC PLANET ●cafe 라비데마히 BRIDGE 데메테르앤_p.13 레이앤크림 마카롱 1 g NEST NADA Cafe Hey Jude● Cafe Garden● ● 서울구경 GH NEKOKOCHI Object ●Lei&Cream 목수의 딸 파베르제 가죽공방(2F) JENNY POCKET W ● 의 cafe● ●mellomoon(1F), 오늘도 고양이(2F) ow 레브앙루나 JUN GH ●TARR TARR unplugged sa Triangel GH ●유어마나 n ●cafe RONIN huayuan f ● 김대범소극장(B1) -gil house 1 CLINK ●알디프 카페 서교● Loop Gallery 1 g ●구름뜬하늘(2F) fA-BUNKER 랑데자뷰(B1) SOUND STORE ●Sweet flour 1 f뽈랄라백화점 ●cafe 325

칼리그램 ● moritz platz

엑스플렉스

May, B● I am. A Burger &● 고양이잡화점 NIKU Q My taste robe beige FIX ROOM FURNITURE ●도토리앤다람쥐 Cafe ●cafe 우리지금여기 GOMJAK green cloud -A● ● cafe TABLE 1 dMUFAC ●coffee 1 o

난카페(2F)●

LE SOLEIL coffee●

GEEK 라이브하우스 1 g

녹색광선 GH

1 o 육완순무용원

홍익대학교

CAMSCON PLACE ●STALIGHT

● my furniture cafe

K pop stay Hostel

1 g 케이아트디

안서당 ●cafe 플로르떼 도자기 카페 줄● 카페 낭만적● V café●

gil Dabog-

● Rainbow 6

JOUJOU MARKET

김대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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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당●

MIMI DONUT O’HANA(2F) THE BIG BANANA● ● BLACK DRUM TRAVEL ● ● n ART The Big (2F) Ban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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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FFEE Re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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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Fun Stay GH

서교초등학교 Cafe VERY MERRY ●청춘문화싸롱(3F) ● 이목동그릇(1F) ●Tora-b(2F) ●cafe J★K(2F) 이목동그릇 ● easytrip GH ● Under Crema ● g[그람] g 고인물1 Stay House GH ●Lily Daisy Cafe(2F) Molly’s Stay G GH ●Maroon Cha Pops MY MUG● COZY PLACE GH ●ANDYS COFFEE THE BRIDGE(2F)●

8

114

Yanghwa-ro

Long Way

il coffee ●

로 희 Seoul Mansion GH 아레아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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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s

●SSO COFFEE

양화로 1

롯데호텔 L7

113

상덕이 Cafe●

● LOUNGE MARKET CAFE

● Cafe 다리

f 옻칠갤러리

옻칠갤러리 카페●

● STAY

● PENSÉE 서점, 리스본 1 k ●coco mood ●티크닉 라이너노트 1 k

●연남동고양이

●별빛카페 달빛차

IVP Books Caf 산책 1 k ●G Coffee

Kim’s Family GH

Ro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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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mous lamb

chilli GH

바람

강원도민회관 cafe de ●sontag

HI CAF

●Cafe SUN

suave●

상설무대 우리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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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꽃피는 청춘

●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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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LAUND

1 k 온고당

Dr. Bake● Beigel Caffé● Cafe Gong Jack● 커피사랑방●

서교동 대우미래사

● 달콤마녀

●미미 커피

moor flower cafe●

●LUC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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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슈블랫 Bounce GH T House GH

성실화랑

●우리밀로 만드는 빵집

●연남동풍경

●연남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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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 책방 사춘기

●아라리오브네

TOU TOU le bebe

잼머의 집 ● 그림책학교

JENIEONE

●카페 재재

●PLATTE ●빠끼또

마포FM

●해밀

●연필 1/3

●ELEVEN NINE ●Cafe ENTIC

PINKMOON● 수리스튜디오

EP COFFEE N BAR●

Monster Cafe&Pub ●

공항철 도

GROOVY COFFEE●

DINGA CAKE HOUSE●

아침달 Bookstore

●White Coffee

Bon Voyage본보야지●

Greener●

●Patio 59

1 k ●빵어니스타 ●mieLune Bakery(1F) The April●커피 정● Man from Coffee(2F) ● ● MIDNIGHT PLEASURE )● 몽상(2F) 연남온도(2F hug+ ●오블랑 빠빠빠탐구소

서교타워

● Yellow Elephant

경의선 ASTRONOMERS EUNJIN 숲길공원 COFFEE DESSERT

경의중 앙선

콩카페●

●타르틴 커피바

드로잉북리스본 1 k

Dr.HOWS(2F) ●earth us(1F) ● FLYING SCENT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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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동교로 Donggyo-ro AT30 GH STUDIO Philo Coffee 서교동 자치회관 ● Cafe 짱● ●● ● pixie● BABEANS Rum&Vanilla square imi Cafe Eastern● COFFEE ● ● ● ● ●COPPEYA(2F)●망원동 티라미수 ●빵꼼마 푸하하 Cafe moin 人 UNICUS● Twins GH 갈맥이 둥지 GH Bitter Sweet● 크림빵 ● ●imi Pourtoi JJ GH Romantic ● cafe MAUPASSANT K GH Addis Ababa● 뽀르뚜아 ●Cafe 낙랑파라 MOVE SAND COFFEE ●모멘트 커피 ● NONTANTO ●ADULTESCENT orno Jewelry Cafe Corco● 이산 Dream Comfort GH Pencil GH DEEP 만동제과● LITTLE VICTOY ●BITTER SWEET 9(2F) ●Travel Maker ●CAFE ORBIT 글씨학교 ● ●구르미산도 ●100YR COFFEE Florence 셀러리 타운 Cafe 2nd butterbakery● Becalm 고양이가 있는 액자가게 ●Bake Something(1F)● Sandpark Cafe Limited Edition● 아상● cafe Burano● Cafe clarté cafe ● ● ●작당모의 ●1.5 floor ●electric sheep ● ●버터 베이커리 ●● 드리핀 케이● ● ● Yellow Meeple(3F)●o ●북카페 산책 16 MARZAN(3F) does ●Pickens Coffee The Style GH Cafe Along Bread&Cafe● BRONSIS 랑빠스81(2F) Café JASS● 경암소극장 cafe W colorful SANOK Family House ● ● 카페 비잔● Greenery SUNNY moment coffee ●Cafe The A/B Standard Love Dance● Table ● ●● ● ● ● ●cafe D.I. Hamuu Cake ISLAND Mint Panda BRUNCH-GA AETHER Cafe vave April Coffee 아트 스페이스 담다f marant table(1F) ●● soft lab● Round Modest Mood 청춘소년 ●cafe ● Moon GH SAI Coffee 로매지크 ● ●Cafe Bloom Rectangle 연남동비주얼 커피 리브레● ● GROWER X PACKER ● Coffee/Shop 메리마카롱 cobalt mood Story COMME A BELEM● Lie Lie Lie MEEYA ● CARTA 19 Hongdae style GH ● ● ● 연남 빠니니● Hostel KW Hongdae ●B’MUCHO CANTINA 스프링베이커리● 미화당 레코드 ●under floor ●Talk to ● BUNK Black Bear SNUG SHOP You Later TANA LEE 실론살롱● ●GoYa(B1) 슬로캘리 ●연남동 심리학카페 The Haemil Day Life ●슥삭슥삭 카페화실(3F) ●INGKEUM Cake ●Red Plant About Macaroon(2F)●베란다컵케익 ●미미갸또 ● 도서출판 석정 ●Lissone Liz House GH 사슴책방 1 k NINETYONE(1F) ●연운당 파랑 동교 ●8810 리스트레토 바 ●메트로놈 GINA GH House 740 HABSTORE 헬로인디북스 1 k ● 어린이공원 ● KAWAII SWEAT ●에노하나 ● Neon Moon 반짝이는걸 Crimson Cok GNP Book Cafe● 형태와 내용 사이 파는 가게 윤카페 ●Cafe 공상온도● SOPOONG GH ●SF Bagels WYCN(1F) ● MoRo La Two Two Reine(B1) ●FONTEBELLA ●Deweet ●36.5 by Key DW Design Acopia ●TRIBECA ● freesia cafe Residence CAFE● ●BARAM COFFEE ●루온루온 ●듀꼬뱅 ●평생직장커피 Seoul Collector● ●Regarding Us ●TAMPA ●카페 매화 UWA GH seize the day도쿄빙수 cafe allee la fée Deux Copains 빈티지 아비 ●캐비넷 ●BEANS A ●커피볶는 그랑 ● PIT COFFEE● ● Tailor E-brick Coffee● ●● ●CAFE staymmt Stay Now GH Coffee BAUHAUS GH ● VANILLA 한맥길 Hanmag-gil KITCHEN(2F)● SNOWING (2F) OH HOUSE Tailor Coffee● ● ●JUST LISTEN ●5NN5FF ● ● ● ●cafe 10.06 Mary 목단꽃이 피었습니다 ● ●대충유원지 살롱 드 라싸(2F) Gombal ●HONEST PANCAKES 베란다컵케익 연남동 Brown baum flower Style GH ●cafe Awesome Malta coffee 김대리 공작새 Wonnie’s GH Twin Rabbit ●CAFE PUFFY PAW ●Mirage ●Cafe Duri World GH 호스텔 y’s GHHigh Street GH coffee BEOK 미티테이즈 만화점_p.14 ●cafe GOLDMINE k 열정에 기름붓기 애경디자인센터 1 ●별을굽다 ●Le Torte Dalkomari SPACE ●미티테이즈 만화점 DIVE● ●cafe TORRA ● 더카페● 메노메리조 mr. comma gatto 알마출판사 ● ●BREAD GH KIMCHEE GH ●CAFE DAN LAB(2F) ●Al Chòc SIS & BRO chapter IIf ●도르르팡 ●Lounge RACCOON ●side table GH k 책방호두(2F) PENCIL ●Cafe Chago LA TOO TOO 1 VERSE II● kikki ● HOSTEL ER ●사이토 Dutch Coffee Coffee Not Yours● 1 k Spring Flare THAI SALON● Trip Friends GH Bakery Cafe nui flower studio 1969 GH Aloha GH Reissue● 이본느 모건 스털링맥 연남방앗간 SOFT● Cozzzy GH ● SCANDINA● 오블루 GH campfire ● Red Stone Guesthoue&Coffee Fave Bakery 사는게 꽃같네 Kbook9 GH GH Trip Friends 1 sunny hill GH Otera Boutique ● 진부책방 k CAFE DUDART● ● 팅클유 tea house Healing feeling 오군 수제고로케● ESPRESSO 17℃● ● Their Coffee● BOUTIQUE Cafe La Vida● ●coffee YA OFFICE OF [ ] 경의선 ZOOZOOPET Humanist 줄리스 아로마 Bongtree 커피감각 Roi GH 숲길공원 vintage abb_ey ● Salon ●PARK ●social 커피구름● ●정다운커피집(1F, B1) BIRDNEST ●KAMPLEKS Soo&SIMON● factory(지하) 타로 GH 모루 HOSTEL MONO AVENUE 900m ● ●아빠빵집 HOUSE ● Bom Housing The Paige cafe&GH 디자인 에그 코코로카라 연남동 마을시장 TWELVE BRIX● 감자 GH TAKU STAY 미스터● 따뜻한 남쪽(연 4회) ColoverS Tie ●쿄베이커리 유니르● Loginn GH 제이디 ●Cafe SKÖN STUDIO 느티나무 Lee & No Art RIE 연남 41st 연남동그라미● ● ●MEIZEN CAFE HALF NOTE● 어린이공원 GH Hostel f Book Cafe ● 1 봄밤,달 “The Story” Le Werk ●Cafe SEASON HI JUN GH HELLO TED● STARANGER Hello World GH HWON GH GH ●A2 ●카페 책속의 한줄 Spantastic Place CAFE URP 1000m ● Search Hall● Cafe G MAYO● 큐브디자인 My Name is 우디 GH Leftroad Studio Sleeping Forest(3F) ● Cafe PoPoRi ●cafe 105 GIGIO ●오렌지리프(1F) ALBERGUE● 꽃다방 ● ●merci for pet ●정’스 초콜릿 ●CAFE CHUNK

Cafe Layered● ●stampcoffee

Cafe LIZE●

● BROOKSVILLE ●김밥레코즈 ●Burger Cafe BROOKLYN PIG

●베어스덴 베이커리 REGGAE ● Seoul GH CHICKEN

완포티샵

Pajama Party GH cafe연남동22314●

CATS LIVING● 정태호 소극장

쿠크봉 ●

스탬프 마마

3

혁이다방●

fluffy coffee & donuts●

●Slow Step ●Coffee LAB Express

Hongik Univ.

홍대입구역

Subway Line 2

연 Cafe Lunaming●

Chocolaty

●NERDY

서교 푸르지오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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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S coffee

몽상블랑●

858●

상상스튜디오

마포평생학습관

k 짐프리 1 (B2)

1 k북스 리브로(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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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로

●재미난 흑화당

서교로

린나이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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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고양이(3,4F) 펌킨GH

Agit

서교로

600m

신촌

700m

Airport Rail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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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800m

시공간 홍익공원 ●반지만들기카페(3F) Free Market(토) ● 희망마켓(일) ESPANA(5F) ●카페 소노(1F), 악동애니멀힐링카페(3F) Who am I ●● Tarot Beans ●문화다방

Seogyo-ro

Yellow Bean Coffee●

홍대입구역

Dr. Beans●

달의 계단(2F)● Paradiso(3F) Bread Lune ● ●●더호떡 Beetle Bug ●●커피 볶는 라지엘(2F) ● ●The Ale(1F) ● Cafe de Comics(3F) ●카페 고심 ● Dessert Pastry Table 두레차 마포관광 ● GH CoCoon Stay 케이크를 부탁해● 정보센터 NANU GH(2~3F) Merlion(2F) ● koona 태경 사주카페(3F)● 카페 Sweet B● ●홍커피 millo dji ●Bunny Cafe(1F) Oliver Brown ●coffee roasters ●디비스토리cafe(2F) GH Housetay 새물 ●REMINIS CAKE 결1 Caffe YAM(2F) ●POLY CAFE(2F) ●반지캠퍼스카페(2F) A ● 길 Sa ●Cafe Choco STELLAR ●Waffle House emul 라휘 사주카페(3F)● Barista COFFEE gyeo 1 f l-1-gi ● 미래안 사주카페(3F) ●청안 사주카페 ● ●puzzle2(4F) l Trickeye ● DUSTIN(4F) GREEN BEAN ●아쿠아쿠 윗잔다리 관광안내소 ● 미술관 ● ●Turtle Hip(2F) 무제한 룸카페(3F)코칭심리카페(6F) COFFEE 어린이공원 심리카페.com(3F) 걷고싶은거리 Geotgosipeun Geori Cafe Planet● ●with coffee LUCKY TEA● ●Hi Cafe ● ● ● KOMANS Golden Coffee ●COFFEE TURRISBABEL(2F) Crema Brown 1 dVERA(B2) ●커피와 카페 마침내 1 d하나투어 V홀(B3) ●카페 그리니 사람들 ● ● sky rabbit 50m 400m 300m 200m 100m ● ●위너플하우스(B1) 1 k북새통 문고(B1) 고양이 다락방(3F) LG 팰리스 RYSE cafe 아래(B1) 100m 와이즈파크 ●아임파인 오토그래프 컬렉션 땡큐(2F) 대아빌딩

AFTERNOON COFFEE● COFFEE X COCKTAIL BAR●

off˚C(B1) 스트레인지 1 g 프룻

커피앤스모킹● ●Deserve Coffee Co.

v. k Uni Hongi

●YINYA

서대문구

Fabrica●

fB-Tree Gallery

다복길

공정무역평화다방●

도토리숲

서교동성당 카페 웨스트브릿지 urbanblack● ● crossroad 커피나무● West Bridge la main douce● ●Luau Whip 미시간하우스 backpackers GH● 카페 담소● ●Be. Sweet 1 g 카페레드도어● ●True Romance Br. GH ( ) On 2F ●Saint Marc 아날로그 팩토리 fab cafe GLUCK PINK BUS ● Grape Garden GH 퐁포네뜨 ●자주 Cafe 펫크루(2F)● 씽 ●카페드원피스 penny’s DOOLEE GH Guesthouse house 벙크 GH 몰테일어반● ●돌담 7Seven(3-4F) GH ●후쿠오카 흑당커피 Tailor Coffee● ● ●치즈매니아 Cornish Cream VILLA 103 ° VT Twin Panda GH Tearoom(2F) ●SUDA 대화상점(B1) 1 땡땡숍 k ●VOW ● ●카페 연호당 ●라이프커피(1F) Cafe 333 ● Heima GH ASH& Paulin Pancake(2F)● 홍대이찌 오덕후 SHOP BLOOM Thanks Nature 건담베이스 CAFE(B1) ● ●Cafe de paris(2F) ● ● ● 홍-able GH cafe cheese cake Wit Wacomma 서덕식 n monobloc Hao GH MOBSSIE 2 JK GH kaldi 미디어 극장 ● ● ●The COLOUR coffee piano cafe 아이공 ●니블리(2F) club ● ●YEON X CRAFT 어반우드 GH(3F) ●Waffle Monster cafe ● 디저트연구소 520 local 카페 장쌤(2F)● coffee 101 ● ●서울느와르 ●커피솜씨 어게인 GH ●사쿠란보

KINKI robot ● Grove 177

Happytree GH Dr.Althea x Cafe

●카페 토리

il Obog-g

●cafe La foresta

멍멍토이키링

오복길

신촌장로교회

Mono ●Cheese

0214 Flower Studio


( ) of cafe

독 막 길 il -g ak km Do

●am 9 CAFE● LA BUENO ●SOYO(2F)

●Atelier

SLOW PHAMACY ●SIROO Cake

Art-T Gallery f

gil nsa ow W

제비다방●

Street H

<Street H> 배포처

Mr J

● 상수동 블루스

맛있는 책방1 k ●바나나 하루키

Dutch●

상수동카페 ●

PACTORY(B1) ●이리 CAFE 로스팅 마스터즈 ●바이 신기욱 ●Bean to bar Chocolate Slunch Factory●

●THR Cafe Lounge

Guest House(GH)

Paragraph●

●밀가루인쇄소

●FLOROUS&CAFÉ ●Amuse

●oats(B1) ●상수리

111

그문화 다방 ●1 f그문화 톨●●비에니

4

2

역 수 상

CLUB★ BARISTA

Oh Boy!

1

su ng Sa

공방·디자인회사

버스정류장

고양이삼촌 스튜디오 썸띵 ●Percentage Coffee

따릉이 50m

이번호에 소개된 곳 공간의 위로

●ochawon, 吳茶園

P.O.M ●

HOHO MYOLL ●

극동방송국

출판사 1000m

HYEU M in PINK Together GH ●

헬로수미코 Life Work Store

gil gjun To

6

3

AMAIBLE

ne Li ay bw Su

●AND MORE SHELL COFFEE

Dukes Coffee Showroom●

●Julian Cafe 도쿄빙수 ●FELL+COLE ●피스 ●다정 茶鼎 ●베이커리 봉교 SEP4 오브 페이보릿띵●●● 112 ●Unique 헤븐 공책일● cafe the blues● ●cafe 2SOYOU ●친구네 허준 Sweet studio curve same shit● ●Stance Coffee ●데코아발림 Hello ●엔젤스톤 Soho● 일호점빵● LO-FI● ●off Licence ●로사벨라 케이크 Watermelon ●MADMARS ●ARK STATION ●The crib A 차운 ●Sucre Don Macaron 쿄베이커리● ●루온루온망디 PROJECT SPACE BRUT f small wonder 시연● ●cafe wadi ● f ●snob 고은별 109 둔둔● 갤러리홍 ZERA’s ●랑데자뷰 상수 LE PETIT Cafe(2F) Ark Station ●Cafe Legrit ● Blüte● FOUR(2F)● ● Pacifico● 달콤한 거짓말● ●티핀밀크티 ●cafe GATE cafe COMORE● RAWROW BLACKTASTE ●19호실 웰빙할인마트 d SK@ 1 CAFE ● EVANS LOUNGE(2F) 1 ● ●Extreme Coffee gaga77page d Beanside

900m

and then some coffee●

메타복스

1 dGOGOS2

Gelati Gelati●

F.Fd BRAND NU: d

Peony●

리 so as Pic i or Ge

ADER

N.F 1 d

●해우차

Day After Day

●휴

1 dpapa Gorilla

1 dCOCOON

gil gan ad ulm Eo 수노래방

1 n상상마당

나물먹는곰● LA CRESCENTA●

for

RYUGA GH ● 즐거운 작당(B1) ● ACE BOARD CAFE ●bitter sweet sound ●PINACLE COFFEE

●URBAN PLANT

●Margaret River ●커피나 커피너 ●dessert 39

서교동카페398● 안녕, 낯선사람●

●Tarr Tarr

CAFE THE BRIDGE(2F)● RORO11(1F)

아소비니키떼카페 ●

Sugar De Chou● caffe seed●

●카페 투니온(2F)

노pd네 콩 볶는 집 ●

f gallery BRICK LANE

티에리스(2F) ●아이노테이블(1F)

Liz’s House GH

) ABOUT ( coffee and more ●

디자인클러스터 Project Adam● ●Cafe LAMP

● ●cafe le bon bon Get&Show

Gateway Korea GH ● UJA GH 용다방

잔다리길

●Big 브라더 디비 판화 작업실

산책자

●SNOWING CAFE

cafe N then● EGO: ● ● 당인리극장(2F)

홍성사

Terre Promsie●

Romont● ay bw Su

Cafe Honesty●

Faló PIZZA● ●애견카페 바우하우스

2

● ALL ABOUT CAFE

300m

Cafe BonBon ●

Timber sbi 서울 북 Shop 인스티튜트 1 k 홍익도서 디자인북 Neo Seoul GH●황금나무커피 ●북카페 정글 NANU K-POP GH 인포그램 ●BLUE WHALE●카타코토 ●케이트앤케이크

600m

●MAMMOTH COFFEE

LENTO 1 k

800m

●청춘 124

1 fInterGram 인생도서관(본점)●

Coffee Da●

Stamp Farm

●고마워, 늘(2F)

ABBA● ●DUTCH LAB

● 나무의 시간

●Fred & Sally

BvBB●

BLANC B CAKE

601비상

YOHO●

현암사

●마담 티라미수

프로파간다

●취향관 ●Four B

카페 하루●

●INBOUND

cafe 스이츠 ●

가배두림●

●maison kitty bunny pony

THE RECORDER FACTORY ●Salon Moonbow mono design

LOAF● 망원동 티라미수●

●Yellow Elephant

1100m

PATIO 59 GH(3F)

●CLIMAX HOME CAFE

MARS

●까페 지리산 1000m

● hello, goodbye

INNO HOSTEL

●마포다방

●semicolon

●THE DRINK

글담출판사 ●망원동 내커피 서교점

1 f Elephant Space

MANAR

ARThing●

900m ●STRADA ROASTERS

● 페페로니

까만콩나무●

한국해양 전략연구소

● Beliefcoffee roasters 1 dRadio Gaga Live Hall(B1) 도서출판 은행나무

LOMBARD HOUSE

Dream House GH

●카페 런드리

22 PELOTON●

●Cafe Druwa

Bo mn urigil

Jandari-gil

●from A

LAZY FOX DEN GH

잔다리길

AFEHOUSE GH

AIDEM

몽마르뜨 ●언덕 위

●CAFFÉ ROUTE 9

Bel tesoro

NGGA COFFEE

●FASCINO

Cafe Crema●

●CAFE MIAMIGO

TIARA GH 그리운 꼬마●

1 f 문화본부 & 갤러리 8.15

홀트아동복지회

1 k

마포한강 푸르지오

●서교로터리 커피바

인 인트로

교보문고 합정점

● 와줘서 고마워

700m

ono house GH

cafe Michaya● cafe Analog Garden●

8

LIG합정빌딩

서교 어린이공원

500m

●Would U Like Cafe

메세나폴리스

● 야미요밀

커피 폴리 로스터스 ●

커피상점이심● 문학과지성사 문지문화원 사이

g er coaster 1

● 람 카페

A Cafe●

Cafe 색다름(2F) ●

별빛카페 달빛차 ●

● ORANGE Disco PLANET GH

갈무리출판사 (다지원)

애플북스

9

봄누 리

●YUMU

●코마하

●KONOMI

CAFE DUMBO● 다락원 봉숙이네● 커피볶는집

●바리스타리움 도서출판 학지사

fe

10

●노란 코끼리

도서출판 생각나눔

●ardechois

Hapjeong

●Red Plant

우리은행 Cafe BingGo● 400m

104 1● BLANC DE TEA

엠파이어리버 106

합정역

Subway Line 2

7

Ha pje on g

Yanghwa-ro

서서카페●

5

105

양화로

Yanghwa-ro

4

200m

6

3

cafe 자연(1F)●

1 g

드림홀

Humming Bella ●

108

Hobby Factory

●LIMBURG

e6 Lin

●Roh Rang

1 dPRIZM HALL

●GAGANEDA

홍대 쉐프 GH

1 k 종이잡지클럽

YEKUN 디자인연구소

글담출판사(4F)

●1st PENGUIN CAFE

●cafe HAN

넥서스 양철북출판사

달리●

1 gstay.round.GEE

1 k양화진책방

●Cafe KKUMER

서양미술사●

●MARO

홍익출판사

CONHAS●

1 k인문서점

●SO5 Cafe ● GRACEBELL CAFE

NARU GH

BLACK BOTTLE●

부엉이곳간

J and B 빌딩

1 g

●CHEWY GOOEY BREAD

갤러리 초이 1 f

스너그 ● 쓰리고● ● CONNECTS COFFEE

●Dear Brown ●Yennyron

리아의 오븐●

●Y LAB

●coalmine coffee BROOKYN● 더난출판

Benple Space ● 파사주●여니갤러리1 f

●●메트로폴리티션 Bean Project

●어썸도넛서울 ●Avenue

We, oui● ●DEBUNK(B1)

본바이너리

폼텍웍스홀

●We.An 카페(B1), Hey there(2F) ● 서교동 모형다방

● Coffee Shop

cafe 와디즈●

Café Mignon●

●Dasan Book Cafe 다산북스

●editorial cafe B+

북하우스 ●cafe AURA

Dear Cookie● ●a place to go ●타인, 나 자신 ●브레드샵 beforegray ● 암스테르담 ● vergum maum studio ●Antique(2F) DOUBLE LOVERS ●Miss B Bakery FAMUS GROUND

성산중학교

THANKSBOOKS 1 k

●Toi et Moi

●얼굴 milk pongdang ●ribbonwindow ● ●cafe 몽쏘

●Cafe RED BIG

maison de sculp

I hate Monday CRTR 범벅●

1 g 하랑 플레이스 ●SAINT IVES(2F)

마음산책 ●선인장 카페

1 gYes24 MUV Hall

RECORDER MARKET(2F) BEAN● BROTHERS ●Highness Cafe Bar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 다방

●Cafe Cook

●Cafe 80’s

●PLACIDO COFFEE

Laon D 제라늄 GH Chocolate ● angst blüte ● 마법당● ● 1Love (3F) Slowing&Analog Glory 커피탐이나(1F) 29cm

카페 소도시 ●

●SHOOP ●K Bean

Cafe ILYOU(2F)●

TEALICIOUS

1 fZandari

● Encore Coffee

B-hind●

PRESH

SHOFAR COFFEE●

Kangol Cafe ● 바다출판사(5F)

AOIHANA●

BYHEYDAY●

Jandari-gil

Cafe ● ● 9 3/4 King’s Cross

Cafe THE GL●

봄 아카데미

마방진 ● 디노마드

Travel cafe Chalet●

●B.ratio

●mellow ●Cafe LUCIA

매거진랜드 1 k

고래상점 ●

●DOUX MOMENT

cook and book●

il -g ak km Do

MaPo DaBang● ●GREENISH 365

fgallery 뚱OVADOZ

tableart

RARA COFFEE● cafe 토끼굴 (2F) ● ● Bean Project

호미화방

●Bistopping

Coffee Plant● ● Brew Bros Coffee ● 1 f서교예술실험센터

킹콩 GH 1 Hostel GH

GOUTTE● ●das ist PROBAT

세로토닌마켓

1 d EVANS

1 d DGBD CASTLE ● PRAHA

MINT HEIM ●

1 k솜씨

윤디자인 연구소

D51● ● 커피발전소

1 fGallery art blue(2F)

컨큐어●

홍대가챠샵놀이터

미스퐁듀 ●

●Humming Bella(2F)

23Seoul ●

Ro.ven ● 1300K ● RICHMONT 해냄 ●룸블리(8F)

ARTARCH●

5Brewing● cafe WISTERIA(2F) fCREATIVEDA ●

1 ddub hmv 1 d Gr8 1 dM2

W&H 빌딩

관광경찰서

A랜드

1 g

옥탑방 부엉이

해태로●

실루엣 커피●

●Tar Queen

●Colline

Mamas & Papas GH

● ZERO TIME(2F)

고래상점●

● Cafe Jane

유니타워

●시간의 공기

ne Zo

●Kumo Cheese

1 d하바나

도밍게스●

1 o 윤형빈소극장

● yum

XINDIE Ticket Lounge

드시소(2F) Old Bridge●

●소셜팩토리 플러스

●미어캣 프랜즈

g kin ar cP bli Pu

모찌의 하루●

1 dDISS

1 dMWG 명월관

난 조각가(2F) 당(1F)

à la carte(2F)●

aA뮤지엄

산길

COCOA GH

● 1 dNB1 Cafe The Nora(2F) ●BLOT coffee(1F), Think Table(2F)

와우

●the 귀여워 Pet Cafe

Sabotaged

-gil an ws Wo

●perception

●당고집

1 g 1 g BLUE ROLLING NIGHT(2F) HALL(B1)

●라쿤카페 맹쿤

1 dNB1

al thing and kitchen●

삼단변신 미스홍●

●쏭카페

삼거리포차

무대륙●●Anthracite

SEOUL CUBE GH

1 k

1 d A:TENSION

디딤홀

Lmnop

800m

1 f JINSAN GALLERY

1 f갤러리 합정지구

1200m viviani style

미사사 루벤스 카페● Four Season GH

●BAO BRUNCH 이슈서울 GH

카페 스노우●

DRY● ● Fred & Sally

●MEE CHOCOLAT● Freedom Teller 사르르 과자점 Around your gardening

Olive GH

●IDLE MOMENTS 도서출판 길벗

참그루

●FUJI ROYAL CAFE A-BRICK●

CHEZ SIMON ● ●Wash Town

Cham guru-g il

사랑

KUKBO

●A:GIT

1 f Spacce SO

KKOYA

●Flat Land

VOW Design

QUENCH COFFEE ●

BEATROAD 로인홈 GH ●LUCAS CHOICE

나무가 주는 선물 카페 다카포●

잔다리 어린이공원

어쩌다가게

번역가의 서재(2F) 1 k

오고가는 카페 ● ●남경카페

Cafe G in ●

푸하하 크림빵●

성산초등학교 ●BLOCKS COFFEE(B1)

le monde diplomatique

●Black, Cozy

와우목공방

BEANZ MADE ● ● 노컨셉 카페

1 k Creator Club

카페 공캠●

●로아 베이커리 SomC ●하노이 바케트

● namu bakery cafe

●대루커피

한얼 The 3rd Age Mellow Waltz●

●Jet’aime 티핑포인트커피● 합정리과일집● ●리네아의 가게

● LIKIT

Ionbrand 커피에프엠● 푸른감성 담디자인

●GREEN CAFE

에반커피●

거기서● 거기더라

BBC Company

cafe pentaxgon(2F)●

● 커피1잔

● COCO MOCO

하우풀컴퍼니

양화공원

M COFFEE & ● COCKTAIL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할 30가지를 카드에 담아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FUN FUN 카드>

Han eolgil

About Poster 잡지 창간 프로세스 Magazine Making Process

홍대앞엔 클럽이나 포차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개성만점 골목과 공간에서 누려보 숨 엘리먼트

인포크리에이티브

NAKED LAB

CE

●쇼콜라윰

●제인버거 Cafe ●제1막 제1장

커피문희●

는 홍대앞의 ‘진짜’ 재미와 숨은 ‘명물’을 홍대앞 문화잡지 <스트리트 H>가 추려냈

책에 비해 그 역사가 짧지만 잡지는 책과는 또 다른 역할과

습니다. 홍대앞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펀펀 카드에는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내용을 고유의 관점으로

할 30가지’가 귀엽고 심플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작은 라이브클럽과

편집하고, 거기에 시각적인 매력까지 더해 보여주는 것이

매력만점 만화방, 그리고 리사이클링숍까지 홍대의 구석구석을 뒤져 만든 즐거

잡지의 특색이다. 제작과정에는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움을 카드로 확인하고, 해당 장소는 동봉된 지도로 확인해보세요.

다양한 역할로 참여한다.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무한한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의 기념품으로 제격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 카드>

재미와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잡지. 잡지가 만들어지는

는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com)와 29CM(www.29cm.com) 등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게 인포그래픽에 담았다.

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203인포그래픽연구소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포스터 구매: street-h.com

yisuh cote a cote

mellowstone ●AVOC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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