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plement Poster & Hongdaeap Map
Street H
Vol. 127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www.street–h.com
Size 500 × 700mm
ⓒ Illustrated by Hyun Jung Park
걷고싶은거리 Add. 서울 마포구 서교동 어울마당로
02 feature
04 Infographics
06 think & talk
08 open studio
09 place
10 space
혼자 그리고 함께, 일하며 성장하는 공유 작업실
홍대앞 레시피 - 돈가스
보통의 일상을 닮은 그림 - 일러스트레이터 콰야
좋아하는 향을 고르는 재미 - 파인드 스터프
Shared workroom, Good Choice for Better Work
donKatsu around Hongik university
술탄 오브 더 디스코와 함께한 5년 - 이주호 감독
Illustrator QWAYA, A picture resembling a normal routine
find stuff, joy of finding out my favorite incense
이미지 자체에 집중하는 그림책방 - 사슴책방
Movie Director Juho Lee, 5 Years with Band Sultan of the Disco
deer bookshop, picture bookstore focusing on the image itself
02 FEATURE
기획특집
혼자 그리고 함께, 일하며 성장하는 공유 작업실 Good Choice for Better Work, Shared Workroom 1인 사업자, 작가, 프리랜서가 많은 홍대 앞에는 다양한 공유 공간이 있다. 그중 뚜렷한 개성과 분위기, 업무 효율성, 비용 등의 강점을 장착한 3곳을 소개한다. 글・사진 I 권민정
아날로그 감성을 지닌 디지털 노마드라면? 부엉이곳간
합정동에서 사람 사이의 교류와 성장을 지원한다는 것이 이들의
2017년 7월 합정역 근처에 문을 연 부엉이곳간은 다른 프렌차이즈
네트워크 단체 등에는 멤버십 서비스를 적용해 활인 혜택을 주는 것도
공유공간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다. 프리랜서부터 1인 기업,
그런 이유다.
스타트업 등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갖추고
이용자는 3040세대가 가장 많다. 직장을 그만두고 인생 2막을
운영목표다. 공간 안에서 관계가 확장하고, 그 관계가 합정동에 뿌리내릴 수 있게 돕겠다는 것이다. 마포구 내 지역모임, 활동가,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이용자 성향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시작하는, 혹은 1인 기업으로 자기 길을 개척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곳은 디지털 도구로 일을 하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지닌 사람, 따뜻한
직업군은 IT, 개발자, 기획자, 설계, 디자이너 등 다양하다. 오피스
관계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대개의 공유공간
역할을 하다 보니 자칫 삭막해질 수 있는 분위기는 음악으로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트렌디한 네트워킹 파티나 교류 프로그램이 없는
유연해진다. 인테리어는 물론 음악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건 사려
대신 설날, 추석, 연말에 모든 공간 이용자에게 풍성한 선물을 준다.
깊고 살가운 김진영 매니저의 몫이다. 그는 안면이 없는 이용자들
가족, 친구, 동료를 챙기듯 이용자들을 챙기는 공간 매니저가 직접
사이에 상호 네트워크를 맺어주거나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준비한 선물들이다. 공유공간의 세련됨보다는 정이 먼저 느껴지는 곳,
등의 역할도 도맡고 있다.
부엉이곳간이다.
이곳의 장점이라면, 오픈 데스크가 있다는 점이다. 독립 공간과
‘㈜여행의 시작’의 김재열 대표와 김진영 씨 부부는 직장을 그만두거나
카페처럼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좌석 이용이 가능하다. 독립된
자기만의 길을 찾아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시작한 사람들이 서로
나만의 데스크를 원한다면, 4인실 독립사무실에서 지정석을 이용하면
위로하고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1년간의 준비를
된다. 검은 블라인드를 달아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고 철저하게 나만의
거쳐 이 공간을 만들었다. 김진영 씨가 바로 공간 매니저다.
공간이 되도록 만든 독립사무실은 2~4인 스타트업이 많이 이용한다.
“김재열 대표가 합정동 토박이예요. 우리 부부는 합정동 사랑방을
잠금장치가 있어 출입 시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독립사무실은 2인실,
상상하면서 이 공간을 구상했어요. 마을활동가, 청년, 중년 등 모든
3인실, 4인실이 있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도 있다. 또 자유석은
세대를 아우르며 마포구 안에서 그들이 성장하길 바랐어요.”
1일권과 1개월권 선택이 가능하다. 오픈 데스크에서 자유롭게
“합정동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를 지원해요.”
김진영 매니저
빈자리를 골라 사용하면 되며,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다. 원데이 클래스나 세미나 등 대관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24시간 이용할 수도 있다. “어둠 속에서도 함께 지혜를 발휘하면 더 멀리 볼 수 있잖아요. 여기 계신 분들은 그걸 이미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시작한 이들을 응원하고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 김진영 공간 매니저의 말이다. Add. 마포구 성지길 25-11 지하 Tel. 02-334-8707 Open 연중무휴, 24시간 운영 Web www.theowl.co.kr SNS instagram.com/theowlspace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3 FEATURE
여성들의 행복한 글쓰기를 위한 공간 신여성 글을 쓰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공유 작업실 신여성은 지난 12월 9일 문을 열었다. 가부장적이고 남성우월 중심 언어, 호칭 문제를 다룬 책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을 펴낸 배윤민정 작가가 운영하는 곳이다. “한국 사회의 글쓰기 문화를 보면, 작가와 습작생 간의 위계관계가 뚜렷하고 여성혐오와 차별이 비일비재해요. 게다가 글쓰기를 재능으로 평가하고, 상대의 글에 폭력을 가하는 이들도 많죠. 그런 고통과 고난을 견뎌야 더 좋은 글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 생각은
가장 신경 쓴 곳은 책상과 의자다. 책상은 미세한 흔들림 없이 단단하게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글쓰기 워크숍, 모임, 강연 등에 무료로 참여할 수
정반대입니다. 다 함께 행복하게 글을 쓰면 더 좋지 않나요?”
짜여졌는지, 의자는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은지, 의자에
있다. 반대로 멤버가 수업을 만들 수도 있다. 멤버간 협업 프로젝트도
그의 이런 생각이 움튼 곳은 다름 아닌 ‘씀씀’이었다. 여성 창작가들이
앉았을 때 책상의 높이는 적당한지 등 글 쓰는 이들을 위해 세심하게
가능하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이 되는
모여 글을 쓰는 합정동 여성 전용 작업실 씀씀. 그곳을 애정했던
고려했다.
것은 신여성의 궁극적 목표다. “공간 운영을 위한 수익은 부가가치
그였지만 아쉽게도 지난 여름 운영자 개인 사정으로 씀씀이 문을
신여성은 연중무휴, 하루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그리고 2주와 4주
창출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닫게 되었다. 아쉬움이 컸던 그가 글 쓰는 여성만을 위한 작업실을
단위 멤버십으로 운영된다. 멤버십간에 서비스 차이는 없다. 커피와
생각해요.”
만들어보자고 나선 결과물이 바로 이 신여성인 셈이다.
차가 무한 제공되며, 주방에서는 자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자율
행복하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홍대입구역 5번 출구와 가까운 골목에 자리한 작업실은 주변 소음이
좌석제이기에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고르면 된다. 혼자 집중할 공간이
싶은 여성이라면 신여성 멤버가
적은 환경이라 글 쓰는 여성에게 안성맞춤이다. “글을 쓰는 시간과 경험
필요하다면 1인석을 선택하면 된다. 개방형 작업실이라 멤버들과
되어보는 건 어떨까.
자체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어요. 무엇보다 여기 오신 분들이
언제든 네트워킹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배윤민정 작가는
글을 잘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길 바랐죠.”
이곳이 서로 서슴없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그런 마음을 담아 인테리어도 원목을 사용해 따뜻하고 차분한 느낌이
바란다고 한다.
들도록 꾸몄다. 조명 역시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적당한 조도를 택했다.
이곳의 강점은 멤버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멤버는
Add. 마포구 신촌로2길 5-14 2층 SNS instagram @newwoman201 카카오톡 new-woman
“글 쓰는 여성들의 네트워킹 공간이죠.”
배윤민정 작가
“영상 작업도 가능한 공유 작업실입니다.”
조경모 대표
구매하면 된다. 장점은 후불제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비용 책정은 하루 단위로 한 달 후에 총 이용한 횟수만큼 결제하면 된다. 이용 횟수가 불규칙적인 이들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특히 대학생과 프리랜서에게 인기가 높다. 어떤 회원제를 사용하든 연중무휴 하루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자율좌석제이기에 원하는 자리를 골라 선택할 수 있다. 소파를 갖춘 휴식공간, 주방, 회의실 등 공간이 구분되어 있어 자유롭게 쉬고, 먹고, 이야기하기에도 편하다. ‘자율성’은 이곳의 유일한 규칙이다. 이용자 평균 연령이 20대로
26~27세 회원이 많은 공간답게 정해진 규칙은 아무것도 없다.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지면 각자 알아서 창고로 가서 휴지를 채워 넣을 정도다. 얼핏 개인주의가 강해 보이지만 나를 아끼는 만큼 상대방을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생존 공유공간 티구시포
다양한 이력을 가진 조경모 대표가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아낄 줄 아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이 돋보이는 운영 형태다.
만든 공간은 영상 작업을 하기에도, 노트북 작업이나 공부를 하기에도
회원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은 이 공간이
빈틈없다.
추구하는 목표다. 내년부터 1인 활동가를 위한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티구시포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공유 작업실이다. IT부터 영상까지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가장 먼저 떠올린
컴퓨터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이들이
지역이 홍대였어요. 홍대앞은 프리랜서, 스타트업, 예술가 등 뭔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다면 티구시포를 꼭 한 번
이곳을 찾는다. 녹음실, 편집실, 스튜디오 촬영실 등을 갖춰두어 영상
창작을 하고, 새로운 걸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이용해보자.
작업도 할 수 있다.
많다고 생각했거든요.”(조경모 대표)
작년 12월에 문을 연 이곳은 스타트업 ‘튀는 애들’의 조경모, 김수린
영상 크리에이터, 1인 기업, 스타트업, 디자이너, 작가 등 다양한
공동대표가 직접 운영한다. 역시 밀레니얼 세대인 이들은 학업, 졸업,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취업으로 이어지는 정해진 길을 거부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기
라이프스타일과 직업 분야가 각양각색인 젊은 세대가 이용자인 만큼
Add. 마포구 양화로 120 4층 Tel. 02-332-7910 Open 연중무휴, 24시간 운영 Web www.t90ho.com SNS instagram @t90ho_official, 카카오톡 T90호 티구시포
위해 하던 일을 접고 의기투합했다. 건축학 대학원에 재학중인 김수린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 형태도 다양하다. 1일, 1개월, 3개월
디자이너와 길거리 장사부터 사업, 전시 총괄, 다큐멘터리 감독 등
권이 있다. 스튜디오 촬영만 하고 싶다면 시간제 스튜디오 이용권을
2019 12 — Vol 127
운영할 생각이라고 한다. 주머니 사정은 가볍지만 분방한 아이디어로
Infographics_Recipe
DONKATSU RECIPE OF HONGDAE AREA INGREDIENT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홍대앞 맛집 레시피
12
돈가스
대한민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 돈가스. 돈가스가 한국에 처음 소개된 건 1929년 일제 강점기 때였다. 일본식 돈가스와 달리 한국식 돈가스는 자르지 않고 덩어리째 접시에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해 밥과 샐러드까지 곁들여 먹기에 든든한 한끼로 부족함이 없다
MAKING SAUCE
재료
소스
er pp Pe
기본재료
LT SA
c rli r Ga wde Po
돼지고기(등심)
양파
Pepper
후추
Garlic Powder
SALT
SUGAR
마늘가루
소금
설탕
AII PURPOSE
1 양파 반 개를 얇게 채썬다
PANKO
AII PURPOSE
돼지고기를 소금, 후추, 마늘가루로 양념한 뒤 연육기로 눌러 납작하게 만든다. 고기에 밀가루, 달걀물을 골고루 적신 뒤 빵가루를 묻힌다
Butter
2 프라이팬에 버터를 넣고 중불에 양파, 밀가루가 갈색이 될 때까지 볶는다
ketchup
케첩
우스터 소스
Chicken Stock
p hu tc ke Chicken Stock
치킨스톡 MILK
Butter
3
무염 버터
Frying Oil
치킨스톡, 우스터 소스, 케첩, 우유를 함께 섞는다
AII PURPOSE
중력분
3
빵가루를 묻힌 고기가 내부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180도 기름에서 튀긴다
PANKO SALT
SUGAR
빵가루
4 소스를 냄비에 넣은 뒤 설탕, 소금, 후추가루를 넣고 3~5분 정도 저으며 끓인다 Frying Oil 튀김기름
MILK
소스, 밥, 샐러드 등을 곁들여 먹는다 우유
자료 조사・인포그래픽 | Xie Chanfang
5 만든 소스를 그릇에 담는다
홍대앞 맛집 - 사모님 돈까스, 은화수 식당, 혼가츠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5 MUSICIAN
Pick! New Indie Musician
커머셜한 음악, 클래시한 밴드
안녕하세요. 우자앤쉐인(이하 우쉐)은 어떤 팀인가요? 쉐인 우자앤쉐인은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하는 팝 음악을 하고 있는 팀이고, 두 명의 프로듀서로 이뤄진 그룹이에요. 저희 둘 다 프로듀서이자 보컬이죠. 애초에 시작할 때부터 일렉트로닉 기반으로 포퓰러한 음악을 만들자고 정했어요. 요즘의 작업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그렇게 작업하는 중이고 그게 우쉐의 매력적인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한창 열심히 활동하다가 공백이 좀 있었죠. 우자 여러 이유가 있는데 저희가 경연에 진짜 많이 참여했는데
우자앤쉐인 UZA & SHANE
시스템도 그렇고, 일렉트로닉 기반으로 하는 게 저희의 색을 발현하기에도 좋고, 자아실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끝까지 못 가고 계속 중간에 떨어지는 거예요. 둘 다 성격이 낙천적인 편이라 탈락하는 건 괜찮았는데 뭐랄까 저희가 엄청나게 소모되는 것 같더라고요. 여기에도 우쉐, 저기에도 우쉐가 나오니까 그게 저희도 소모되는 것 같고, 저희를
원래 두 사람 모두 어쿠스틱 음악을 했던 것 같은데.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도 그럴 것 같은. 이렇게 소모만
우자 둘 다 초창기에는 통기타를 치면서 솔로 활동을 했어요.
하다가 끝나는 게 아니라 앨범 제대로 잘 준비해서 한 번
그런데 그게 어떤 의미에서는 제약이 많더라고요. 혼자서
뒤집어야겠다 싶더라고요. 열심히 공부하고 이를 갈고
할 수 없는 부분도 많고, 그 악기를 아주 잘 치지 않는 이상
작업을 했죠.
한계가 있고요. 오히려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면서 표현들을 더 자유롭게 실현할 수 있어요. 사운드의 제약이 없죠. 또
그래서 이번 앨범 <Classy>는 어떻게 만든 앨범인가요?
어디까지 할 수 있냐에 따라서 자본도 아낄 수 있고요. 실제로
우자 저희가 옛날 팝을 좋아해서 음악을 시작했잖아요.
이번 앨범은 마스터링만 외부에 맡겼고, 음악적인 것들은
그걸 잘 보여주고 싶었어요. 답습이긴 한데, 그냥 답습하는
저희 둘이 다 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쉐인도 그렇고 저도
게 아니라 얼마만큼 클래시하게 세련되게 다시 보여줄까
그렇고 전자음악을 공부해서 우리 스스로가 프로듀서가
고민하면서 만든 앨범이고 자연스럽게 고전적인 것과 쉐인의
되어야겠다 하고 전향한 거예요.
트렌디한 현대가 잘 섞인 것 같아요. 쉐인 이번 앨범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어쿠스틱 사운드를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나요?
많이 넣고 싶어요. 그게 현재 저희가 좋아하는 거니까요.
우자 둘이 대학 동기예요. 학교 다닐 때 저한테 쉐인은 ‘뭐
어떻게 들렸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8090년대부터
저런 애가 다 있지?’ 싶었던 친구였어요. 시창청음이란
2000년대 초반 느낌이 묻어나오게 트랙들을 작업 많이 했고
수업을 같이 듣게 되었는데 그 수업이 교수님이 코드를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녹여낸 거 같아요.
들려주고 학생들에게 키를 바꿔서 다시 불러보라고 시키는 거거든요. 쉐인에게 시키셨는데 쉐인이 자기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절대음악이라서 안 된다고 하는 거예요. 그냥 하면 되지 왜
쉐인 어제 타이틀곡 ‘Kisscuse me’ 뮤직비디오를 찍었고,
저래 싶었죠. 되게 인상적으로 남아 있어요.
처음 앨범을 냈을 때는 함께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저희끼리
쉐인 실용음악과에서 살아남으려면 튀어야 해서(웃음).
뮤직드라마도 찍고 그랬는데 이번 앨범은 함께 작업해보고
우자도 평범한 애는 아니었죠. 서로가 서로를 이상하게
싶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3곡 정도 영상이 더
생각했어요. 친했던 건 아닌데 그냥 느낌이 좋은 게 있잖아요.
공개될 예정이에요. 또 앞으로 공연을 많이 해야죠. 아마 봄이
학교 다닐 때는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가 제가 군대를
되면 열심히 공연을 하러 다니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확실한
다녀오고 학교를 그만뒀는데 작업실 메이트로 다시 만났어요.
건 인디신에서 볼 수 없는 퀄리티의 공연을 보여드릴 거라는
우자(왼쪽)와 쉐인.
그때쯤 음악 그만둔 친구들이 많았고, 저희 둘은 계속 음악을 했으니까 더 친해졌죠. 이야기도 잘 통하고 같이 배우기도 하면서 같이 음악을 했던 거죠.
거예요. 여러 경연대회에 참여하며 활발히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던 우자앤쉐인. 한동안 그들을 볼 수 없었다. 짧은 공백 후 첫 정규앨범으로 다시 돌아온 우자앤쉐인은 더 화려해지고 성숙해졌다.
둘 다 프로듀서인 만큼, 서로의 역할은 어떻게 분담하는지
좀 더 대중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는 그들을 만났다.
궁금해요.
우자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고, 저희의 꿈은 ’NEXT
BTS’이거든요. K-Pop이 아이돌 음악에서 록, 일렉트로닉 등 다른 장르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외국에서도 방탄 말고 한국에 누가 있지 눈을 돌리고 있는 시기고요. 인디신에만 머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요. 예전에는
쉐인 저는 트렌드를 담당해요(웃음). 트렌드를 캐치하는 걸
작업에 나의 것을 얼마나 가져와야 하는 걸까, 모든 걸 가져오면 솔로 활동이
홍대 클럽에서 공연하는 게 꿈이었지만 인디신은 당연히 좁고
좋아하고 그걸 반영해서 작업하는 편이죠. 그래서 주로 앨범
무의미하니까 어디까지 해야 하나 싶었어요. 한 2년 정도는 그 중간을 못 찾아서
서울도 큰 시장이 아니거든요. 지방에도 많이 가고 싶고 한국을
전체적인 색깔을 만드는 작업을 제가 하고 있어요. 근데 다른
힘들었는데 자연스럽게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고요. 우쉐로 오래 활동하면 할수록
넘어서 해외도 많이 가고 싶어요. 꿈을 크게 갖게 되면 더 멀리
유행하는 음악들과 똑같아지지 않으려면 우자가 필요해요.
분리가 됐어요. 두 개가 음악색이 완전 달라서 우자앤쉐인으로, 우자로 활동하는
가지 않을까요. 여기에만 머물지 말고 우쉐의 활동영역을 넓혀야
우자 제가 반항기가 있어서 유행하는 거 따라가고 이런 걸 되게
게 재미있죠.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한 앨범인 만큼 열심히 활동하려고
싫어하거든요. 쉐인이 가요적인 걸 던지면 저는 멜로디와 가사,
마음먹고 있어요.
탑 라인 만들면서 가요답지 않게, 우쉐의 색깔을 드러내는 노래를
둘 다 프로듀서인 것도 인상적인데 둘 다 보컬이더라고요. 두 목소리가 굉장히 잘
만드는 거죠. 여기서 저희의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으로 우자앤쉐인은 어떤 팀이 되고 싶나요?
우자 저희 둘이 솔로로 나오는 부분보다 제가 나오고 쉐인이 밑을 깔아주는 게
우자 음악이 좋고 나쁘고 떠나서, 취향에 맞고 아니고를 떠나서
훨씬 좋아요. 녹음할 때마다 놀라요. 그냥 들었을 때는 그냥 그런가 싶은데 둘이
그냥 이 팀은 성실하다, 계속 발전한다고 느낄 수 있는 팀이 되고
우자는 솔로 활동도 하잖아요.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요. 우자 올해 초에 앨범 냈고 데이차트이긴 하지만 독일 아이튠즈
같이 나오면 ‘어 괜찮네’ 싶죠.
싶어요.
일렉트로닉 차트에서 9위도 했어요. 우자앤쉐인은 포퓰러한
쉐인 두 명의 보컬이 있다는 게 제약이 될 수도 있더라고요. 남자와 여자가
쉐인 웰메이드가 목표죠.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내놓는 팀이
음악이고 우자는 저 혼자서 하는 거니까 좀 더 내면적인 것에
한 키를 맞춰 노래하는 게 되게 어려워요. 저도 고음 지르는 거 좋아하는데
되고 싶어요. 다음에 작업할 때 얼마나 성장할지 모르겠지만 계속
집중하는 작업이에요. 처음에는 우자앤쉐인에서 우자와
우자엔쉐인에서 그렇게 하니까 우자와 되게 안 맞고 안 어울리더라고요.
지켜봐주세요. 절대 안주하지 않는 팀이 될 거니까요.
그냥 우자의 자아를 분리하는 게 엄청 힘들었어요. 같이 하는
하모니가 안 맞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제가 옥타프를 낮춰 불러봤는데 꽤
글 I 임은선・사진제공 I 코리사운즈
2019 12 — Vol 127
H
06 THINK & TALK
정지연이 만난 사람
115
“지금 붕가붕가레코드가 하고 있는 게 다 재미가 없어.”(붕가붕가레코드 곰사장) “지금도 더 도약을 위해 움직인다?… 답이 없어요. 여전히.”(나잠 수,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보컬) - <수퍼 디스코> 중에서
<수퍼 디스코>는 결성 10주년을 넘긴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이하 술탄)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2014년, 전 세계 수많은 밴드들에게
술탄 오브 더 디스코와 함께한 5년 5 Years with Band Sultan of the Disco
‘꿈의 무대’라고 여겨지는 영국 글래스톤베리에 참가하여 쏟아지는 앵콜을 받았던 술탄. 이대로 승승장구하며 곧 2집 앨범을 내놓을 것이라 기대했던 이들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겼을까. 다큐는 그 이후 4년의 과정을 다룬다. 해외 진출을 적극 밀어붙이는 곰사장, 반대로 부담을 느끼는 나잠 수, 나날이 악화되는 레이블의 경영 수치, 계속 똑같은 곡을 되풀이하는 공연에 질리며 ‘술탄’ 외에 각자의 활동을 전개하는 밴드 멤버들의 이야기가 병행되며 다큐는 뮤지션과 레이블의 각자생존에 대한 고민을 천착한다.
감독 이주호 Movie Director Juho Lee
더 디스코는 윤덕원, 장기하 등을 배출해낸 붕가붕가레코드 소속 밴드다. 한때 그들의 매니저였던 이주호 감독은 <수퍼 디스코>를
술탄이 2집 <Aliens>를 내기까지 지지부진하고 한편으로 치열했던 시간들을 여과없이 담아낸 <수퍼 디스코>의 감독 이주호를 만나 영화에 얽힌
나잠 수, JJ핫산, 김간지, 지, 홍기 등 다섯 명으로 구성된 술탄 오브
사진 I 정상현
통해 미래가 보일 듯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내려 애쓰는 이들의 ‘분투’를 담담하게 담아냈다.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수퍼 디스코>가 이제 종영했는데요. 거의 5년을 매달린 프로젝트가 끝나는 기분은 어떤가요? 저의 첫 장편 영화이고, 첫 개봉이어서 저에게 분명 중요한 프로젝트였던 것은 맞는데, 개봉하고 한 달도 안 되서 휘리릭 지나가 버리니까 어떤 의미로 남을지 아직 잘 정리가 안 돼요. 끝났다는 느낌은 사실, 작년 영화제 상영 때 더 많이 들었고요. 그 당시는 어쨌든 극장에 걸릴 수 있는 영화를 처음 완성했던 거니까. 이제 개봉 버전은 거기에 약간의 수정만 하면 될 것 같았기 때문에 진짜 그때 끝이란 기분이 들었어요. 근데 개봉 버전을 위한 편집을
1년을 더 하면서, 끝났다는 감흥은 그 1년 사이에 다 사라진 것 같아요.
영화제 편집본과 개봉판의 가장 큰 차이라면 무엇일까요? 개봉 버전이 1년을 더 편집하게 된 이유가, 그 사이 술탄의 2집이 나왔기 때문이거든요. 영화제 편집본은 술탄 2집이 나오는 게 더 불투명하던 시절에 어떻게든 완성을 해야 했고*, 그래서 더 암울한 결말이었죠. 당시 영화를 봤던 관객들 중에는 정말 이러다 해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실제로 많았어요. 그러나 이후 술탄이 2집 제작을 끝내면서, 개봉 버전에는 결론을 담을 수 있게 된 거죠.(*<수퍼 디스코>는 제천국제영화제에서 제작 펀딩을 받았다-편집자주)
영화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 다큐멘터리는 왜 어떻게 찍게 된 건가요? 영화에도 나오지만 글래스톤베리가 컸어요. 2014년에 글래스톤베리라는 엄청 큰 기회가 생겼고, 그렇다면 이 페스티벌 참가를 계기로 술탄에게 많은 다양한 기회들이 생길 거 같았고요. 곰사장도 그렇고, 술탄도 그렇고 ‘이제 우리끼리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나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담고 싶었어요. 저 역시 이 신에서 밴드와 레이블이 정말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게 뭘까 궁금했거든요. 그리고 그런 지점에서 술탄이 가장 첨예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상황이 변해서 결국은 2집 앨범을 내기까지의 과도기를 담은 영화가 된 셈이죠. 원래는
2집을 향해 가는 여정을 찍고 싶었는데 결국은 앨범과 앨범 사이의 이야기, 어디를 향해 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떠도는 이야기가 된 것 같달까요.
영화가 그런 방향으로 가겠구나, 가늠되었던 사건이랄까 장면이 혹시 있었나요?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데, 글래스톤베리를 다녀오고 나서 곰사장, 나잠 수, 김기조 디자이너가 중국집에 앉아 얘기를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이
2015년 여름이고,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건 2015년 봄이었어요. 그러니까 2집 앨범을 만드는 신나고 즐거운 여정을 찍고 싶었는데, 그 자리에서 기대가 와르르 무너진 거예요(웃음).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7 THINK & TALK
생각하고 나서 얼마 되지도 않아 회사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바로 나온
이 다큐를 찍었던 4년은 술탄에게 또 감독 본인에게 무엇을 남겼다고
독립영화 다큐작업을 많이 해온 감독님이 해당 작업을 하고 싶어 했고,
거예요. 물론 저는 붕가붕가레코드의 상황을 그 전에도 대략적으론 알고
생각되나요?
같이 협업하자는 걸 받아들이셔서 그 일을 하게 되었죠. 그게 본격적인
있었지만, 약간 한 발짝 떨어져서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오래 잘해 왔던
영화를 처음 본 나잠 수가 거기에 자극 받아서 2집을 완성할 동력을
다큐멘터리 작업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술탄 매니저 일은 1년 못되게
사람들이니까 계속 잘하겠지 하는 막연한 신뢰도 있었고. 그런데 카메라를
얻은 부분이 있다고 얘기를 한 걸 보면, 다행스럽게도 이 영화가 술탄
했는데, 사실 붕가붕가레코드 일은 평생 할 생각으로 한 건 아니었어요.
들고 회사가 어렵다는 이야기들을 찍으니까 오히려 훨씬 더 제가 상황에
2집이 세상에 나오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를 한 것 같아요(웃음). 곰사장
당시에 관심이 있어서 해보자고 생각했던 면이 있었고요. 그래서 입사하고
이입하게 되더라고요.
역시 비슷한 말을 했는데, 영화를 보고 자신의 30대를 돌아보게 됐다고
나서도 영상작업과 붕가붕가레코드는 각각 별개의 일로 진행했는데,
하더라고요.
<홈리스 월드컵>을 계기로 곰사장이 저의 활용도를 알게 되었다고
사실. 그 장면에서 저도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처음 다큐를 찍겠다고 했을
개인적으로 저에겐 뭘 남겼을까 생각하면, 아직 잘 정리가 안 되는 면이
말하더라고요(웃음). 그러면서 <씨없는 수박 김대중>을 찍을 수 있었고, 소속
때 밴드의 반응은 어땠나요?
있어요. 무언가를 선택할 때 돈, 재미, 명예 셋 중에 둘을 얻을 수 있다면
밴드의 영상 찍는 일을 하게 되었죠. 그 외에도 아마도이자람밴드, 파라솔
뭐 별로 신경들을 안 썼어요(웃음). 제가 처음에는 술탄의 매니저였고
시작하라는 말이 있는데, 솔직히 셋 다 얻지는 못했잖아요. 그렇다고 이
등의 뮤직 비디오 작업도 찍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친분이 있었고, 다큐를 찍으면서는 늘 옆에 그림자처럼 있었으니까
영화를 한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있나 생각해봤는데, 후회는 없어요. 개봉해서
나중에는 아예 의식을 하지 않게 되었고요. 그런 점에서 신뢰감 형성은
관객들의 리뷰들을 보거나 GV를 하면서 느낀 건데, 이 영화가 나에게 남긴
영상집단 스튜디오 펩스는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거죠? 어떤 작업을 하는
쉬웠던 편이죠. 2집을 만들기 위해 갈등을 겪고 있던 때에도 그냥 저는 옆에
가장 큰 것은 말하자면 세상과의 연결감인 것 같아요. 내가 영화에 담으려고
팀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늘 있었으니까요.
했던 이야기들을 나 자신보다 더 잘 정리해준 관객의 리뷰를 볼 때, GV에서
영화와 별도로 내가 돈 버는 일을 하는 스튜디오라고 할 수 있어요. 돈
다큐를 찍으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그건 언제였나요?
나에게 질문해주고 나의 대답을 듣는 사람들을 볼 때 소통하고 있다고
버는 일을 한다고 말하긴 했는데, 같이 모인 동료이자 친구들이 다 2010년,
느꼈는데 그 감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함께 카메라 들고 주위 사람들 인터뷰 영상을 찍었던 작업을 함께 하던
솔직히 촬영하던 때에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힘들었다면,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린 편집과정? 아니, 가장 힘든 건 카메라를
사람들이에요. 그때 이름은 ‘모자이크’였는데, 최근에서야 본격적으로 영상 관객 리뷰나 GV에서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었는지요?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자고 하면서 이름을 바꾸었죠.
돌리지 않고 있을 때였던 것 같아요. 늘 켜두는 게 버릇이 되었기 때문에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올 때 펑펑 우셨다는 분이 계셨어요. 그 정도까지의
카메라를 돌리지 않고 있을 때 무슨 사건이 일어나면 어떡하지 이런 불안이
강렬한 어떤 감상을 주려고 의도했던 건 아니었지만 다들 각자의 생각과
이주호 감독이 생각하는 다큐멘터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떠나질 않는 거죠. 그렇다고 제가 매일 아침마다 오늘은 어디서 뭘 하는데?
감정으로 보는 거니까요. 제가 영화를 잘 만들어서라기보다 어떤 특정한
편집할 때 많이 느낀 건데, 되게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대화와 행동과
일일이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시간에 제 영화에 나온 술탄을 정말 좋아해주던 사람들이 있었구나, 비록
시점이 상호 얽히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향해 가는 게 제일 재미난 부분
지금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기억의 일부로 잘 간직해온 분들이
같아요. 또 현실 속 사람들이 어떤 대사, 행동을 하는데 그게 창작자로서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술탄의 반응들도 궁금해요.
계셨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술탄을 영화에 담았다는 게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넘어설 때? 상상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는
충격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나잠 수와 곰사장 둘이 더 그랬던 것
보람있다고 생각했고요.
출연자들을 보게 될 때? 그게 매력인 것 같고요.
같아요. 아무래도 솔직한 속내가 가장 많이 드러난 사람들이었으니까요. 특히 나잠 수는 다큐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랐던 것 같아요. 시사를 보고
자, 이제 술탄 얘기를 넘어서, 이주호 감독 개인의 얘길 들어보고 싶습니다.
혹시 또 다른 인디 뮤지션에 관한 다큐를 제작할 의향이 있나요?
나서, 다시 저런 상태로 가고 싶지 않다고, 그래서 더 2집 작업에 박차를
술탄의 매니저였던 걸로 아는데, 어떻게 영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다큐멘터리 작업은 매력이 있어서, 계속 하고 싶어요. 다만 음악
가했다는 말도 했고요.
궁금하네요.
다큐멘터리에 한정지어서 할 생각은 전혀 없고요. 소재를 찾아다니는 쪽은
원래는 사진에 관심이 많았어요. 사진을 좋아해서 포토저널리즘 분야를
아니어서, 저의 관심사를 유지하면서, 제가 알아가면서 흥미를 갖게 되는 사람이건 무엇이건 소재가 다가오면 뿌리치진 않을 생각이에요.
술탄의 해외진출, 2집 발매 등으로 활로를 찾고 싶어 고군분투하는 곰사장과
공부해볼 생각이 있어서 영상을 찍고자 하는 친구들과 모임을 만들었어요.
의욕이 나지 않는다는 나잠 수가 상호 갈등하는 것이 다큐의 한 축인데요. 이
그게 스튜디오 펩스죠.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영상을
두 명을 가깝게 지켜본 사람으로서 보다 이입되던 입장이 있었다면?
찍었는데, 다큐멘터리라는 자각도 그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잡지
그런 의미에서 요즘 관심을 갖게 된 인물이나 사안이 있을까요?
누구에게 쏠려 있다고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내 안에 둘의 입장이 다 있었던
<빅이슈>의 ‘빅판’ 분들을 영상에 담는 일을 하게 되었고, 그게 계기가 되어
요즘은 관심을 하나로 좁히는 시기는 아닌 것 같고, 이것저것 찔러보는
것 같아요. 영화를 보신 분들 중에 많은 이들이 초반부의 곰사장에게 이입을
<홈리스 월드컵> 영상기록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홈리스 월드컵’이 나름
시기인 것 같아요. 디자인, 무용이나 완전히 다른 예술분야까지 관심을
했던 것 같은데, 저는 후반부에 나잠 수가 “재미없다”고 했던 그 말 한마디에
세계적 규모의 행사거든요. 당시 <빅이슈>가 공식 주최자였는데, 그래서
넓히고 있고요. 제 성격이 하나를 오랫동안 천착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그동안 나 잠수의 태도와 사정들이 다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창작자로서
저희더러 영상기록 작업을 맡아보면 어떻겠느냐고 한 거였죠. 그런데 그때
누군가는 5년도 길었던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웃음). 새로운
많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는데, 마땅한 성과나 결과가 나오기 힘든 창작
관심사,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을 찾아가려고 지금은 이런저런
활동인데 재미가 없으면 정말 다른 건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게
방향으로 관심을 넓혀보고 있어요. 당분간은 저도 과도기로 지내보려고요.
되거든요. 제 안에 있던 그 팽팽하던 갈등들이 결국 나잠 수의 그 이야기로 귀결이 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나잠 수도 조금은 다른 방향을 찾아
영화라는 작업이 굉장히 호흡이 긴 장르잖아요. 그러다 보니 한 번 작업을
2집을 결국 완성할 수 있게 된 거라고 생각하고요.
끝내면, 다음 작업으로 바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작업하면서는 ‘이거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작은 자투리 일들은
감독 입장에서 기억에 남는 한 신을 꼽는다면 어떤 장면을 꼽을 것인지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오래 작업하려면
궁금하네요.
다른 방식으로 저를 환기하는 다른 작업, 다른 일들도 필요한 거 같아요.
만들고 뿌듯했던 건, 나잠 수 솔로 음악인 ‘불꽃’이라는 곡이 나오는 몽타주
그게 오히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은 거죠. 술탄이라는
신이에요. 보통 다큐라는 게 촬영하기 전, 촬영하는 동안의 의도와 편집
밴드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술탄이 지금
이후에 나온 신의 결과를 일치시키기가 힘들거든요. 항상 상황이 예상과
채택한 방식과 방향성에 저도 많이 공감을 하고, 저 역시 그렇게 가고 있는
달리 벌어지고, 의도하는 대로 가주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그 장면은
것 같아요. 한 가지만 몰두해서 집중하는 게 반드시 좋은 것 같지는 않다고
곰사장이 브리핑을 하는데, 누구는 딴짓하고 있고, 누구는 안 듣고 있고,
생각해요.
그걸 누가 또 지적하고…. 그걸 보고 이렇게 편집해야겠다 마음먹은 그대로 나왔어요. 편집도 순식간에 했고, 마지막의 노래도 좋고, 사람들의 관계도
마지막 질문인데요. 여전히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팬입니까?(웃음)
압축적으로 보여졌죠. 이런 상황들이 딱 밴드의 실제 상황이었고 계속
팬이라는 건 뭔가 환타지가 남아 있을 때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웃음).
지지고 볶고 해도 투어를 계속 하는 동료들이라는 것. 그걸 잘 요약해낸
팬이라기보다는 그들의 일원이고 동료로서 여전히 그들을 응원하고
장면이라서 마음에 들었어요.
있습니다. H
2019 12 — Vol 127
08 OPEN STUDIO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보통의 일상을 닮은 그림 일러스트레이터 콰야 Illustrator QWAYA
여러 일상의 모습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하여 그림으로 완성해내는 작가 콰야. 그의 작업은 고요하면서도 뜨겁다. 자신의 그림처럼 차분하면서도 뚜렷한 주관이 인상적인 작가 콰야를 당인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고양이 두 마리가 같이 지냅니다. 고양이들이 놀라지 않게 ‘노크’ 부탁드립니다.’ 수다쟁이 접대냥 ‘키키’와 새침한 노랑이 ‘코코’가 있는 콰야 작가의 작업실 문 앞에 붙어 있는 메모. 안으로 들어가니 각종 미술재료와 손때 묻은 물건들이 가득하다. 올해 5월에 이사했다는데, 몇 년은 살았던 곳처럼 편안하다. “2년 전에 처음으로 작업실을 얻었어요. 그게 바로 이 동네예요. 여긴 두 번째 작업실인데, 첫 작업실도 이 부근이었죠. 그 전에는 아예 몰랐던 동네였는데, 조용하고 제가 하는 작업과 좀 비슷한 느낌이 느껴지는 동네라서 머무르고 있어요.”
잔나비 앨범 커버 작업 그리고 책 출간 콰야에게 2019년은 어떤 면에서든 의미있는 해였을 것 같다. 우선 좋아하는 뮤지션의 앨범 아트워크 작업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무슨 앨범이냐고? 노란 바탕에 대비되는 푸른 머리카락의 소년의 얼굴이 담긴 커버라고 말하면, ‘아!’ 할 사람들이 있을 게다. 그렇다,
작업실이 없던 시절, 많은 부피를 차지하지 않고 준비과정이 없어도
발매되자마자 음원 차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잔나비의 2집
그릴 수 있어 택했던 재료는 어느덧 그의 개성이 되었다.
<전설>의 커버 그림이 그의 작업이다.
“저는 러프하게 작업하는 걸 좋아하고 직관적으로 그리는 걸 좋아해요.
“원래부터 좋아했던 뮤지션이었어요. 그래서 제안을 받고 기쁘면서도
예를 들어 붓은 물감을 묻히는 과정이 한 번 더 들어가지만, 파스텔은
한편으로는 혹시라도 잘못될까봐 조심스러운 마음이기도 했죠.
바로 툭툭 그려지거든요. 너무 정교하게 작업해야 하는 재료들보다는
다행히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선을 두껍게 쓸 수 있는 파스텔이 저에게는 제일 편한 재료 같아요.
앨범이 나오고 한 달 후인 4월엔 직접 엮은 책 《오늘은 보통의
그런데 좀 다른 이야기지만, 화면 자체가 커지면 오일파스텔도 선이
일상》도 세상에 나왔다. 그동안 그린 그림들을 한데 모은 첫 작업물로,
얇은 느낌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큰 작업을 할 땐 더 두꺼운 재료를
홍대 동네서점 땡스북스에서 소박하고 아름다운 출간 전시도
쓰고 있어요. 아마 화면이 점점 더 커지면, 더 두껍고 직관적인 느낌을
진행했다.
줄 수 있는 재료를 찾아서 어쩌면 물감과 붓을 쓸 수도 있겠구나
“올해부터 매년 한 권씩 직접 제 손으로 저의 작업물을 엮은 책을
생각해요.”
선보일 생각이에요. 첫 작업인 만큼 제 작업을 (포괄해서) 정의할 수 있는 문구를 생각해서 붙인 이름이죠. 그게 ‘오늘은 보통의
내가 작업을 하는 이유
일상’입니다.”
올해, 콰야 작가는 크고 작은 전시에 참여했다. 연희동의 아티온,
누군가에게 보통의 일상은 어쩌면 특별할 게 없는 날일 수 있지만,
연남장, 서교동의 아트아치 그리고 서울미술관에 이르기까지 ‘한
또 다른 누군가에게 보통의 일상이란 절실한 염원에 가깝다. 그런
달에 한 번꼴’로 전시가 이어졌다.
마음이 콰야의 작업에는 담겨 있다.
“감사하게도 제의가 꾸준히 왔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계속하진 못할
2016년부터 작업을 시작했으니 이제 5년째를 앞두고 있다. 미술
거 같아요. 자칫하면 제게 독이 될 수도 있겠다 싶거든요. 횟수를
전공도 아니고 체계적인 그림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니, 그의 말마따나
줄이고, 더 힘을 넣은 기획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작가가 되는 정석’과는 거리가 먼 상태에서 무턱대고 시작한 셈이다.
초기에는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더 알릴까, 작업을 외부에 ‘어떻게’
그렇지만 그에겐 그리고 싶다는 뚜렷한 목적과 의지가 있었다.
직관적인 도구, 직관적인 작업
“대학에 진학할 때 디자인과 회화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주변 말을
소개할까와 같은 ‘어떻게’에 대해 고민이 많았지만 이제는 작업을
그는 주로 일상 속 인물들을 그린다. 그의 그림은 뚜렷한 드라마가
하는 이유, 즉 ‘왜’에 대해서 더 많은 질문을 던진다는 콰야 작가.
듣고 디자인을 택했어요. 졸업하고 의류회사에도 아주 잠시 다녔는데
없지만 뭔가 상상의 여지를 준다. 작가는 그 이유를 관찰자적인
“왜 이런 작업을 하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저의
안 맞더라고요. 사람들이 보통 그러잖아요. 지금은 다른 일을
시선에서 찾았다. “사람들을 지켜보는 걸 좋아해요. 그런 게 몸에
답은 아직은 다른 일보다는 작업하는 게 즐겁다는 거예요. 또 저와
하고, 그림은 나중에도 그릴 수 있지 않느냐고. 하지만 저는 반대로
배어 있는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소재를 찾기 위해 의식해서
작업 사이에 이질감이 없고, 작업을 통해 제가 성장한다는 느낌이
생각했어요. 지금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은 나중에 해도 괜찮을
밖으로 나가거나 사람들을 보는 건 아닌데, 저도 모르게 어떤
있고요.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때가 온다면, 그만둘 줄도
거라고요.”
장면을 보게 될 때가 있어요.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은 그런 장면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시작했다. 몇 달을 해보고 나름의 성과가 없다면, 다시 회사를
기억해뒀다가 나의 이야기를 더해 그리는 거죠.”
밤을 지나는過夜 시간 속에 조용히 quiet, 탐색한다quest는 뜻을 담은 이름,
알아보자고도 생각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의
그림 다수는 오일 파스텔화다. 두껍고 거친 분방한 선과 독특한
콰야. 그 이름처럼 작가로서 모색하고 고민하며 앞으로 나아갈 그를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났고 전시 제안도 계속되고 있다.
색감은 오일 파스텔 특유의 뚝뚝 그어지는 느낌에서 나오는 듯하다.
응원한다.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글・사진Ⅰ정지연
09 FOOD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있는 하나쿄카HANAKYOKA, 국내 향방에서 제작하는 마타MATTA 등 다양한
파인드 스터프 Find Stuff
인센스를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시향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소개글만 봐서는 향을 떠올리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가끔 설명만 보고 그냥 사려는 분들도 있어요. 절대 안 된다고, 꼭
Add. 마포구 동교로 49-1 JS빌딩 2층 Tel. 070-7778-0909 Open 화~토 13:00~19:00 Web
www.findstuff.kr
태워보고 사시라고 말씀드리죠. 인센스는 그냥 맡아보는 것과 태워보는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게 또 달라요. 태워봐야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판매하는 제품은 1~3만원 선으로, 접근하기 좋은 가격대로 들여놨다. 여러 향을 즐길 수 있게 트라이얼 키트를 직접 제작해 판매하기도 한다. “오에도향 제품은 60개 스틱이 한 박스에 담겨 판매되는데요. 그게 좀
지역 정서
지겨울 수 있거든요. 그래서 6개 향을 10개씩 담은 키트를 제작해서 “번거로워도 사람의 손길이 닿아 비로소 그 가치가 돋보이는 물건, 내
판매했어요. 원래 패키지인 목재 컨테이너 박스를 재활용해 파인드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줄 수 있는 물건들”을
스터프만의 제품을 만들었어요. 손이 많이 가서 힘들긴 했는데 다양한
“주인장의 시선을 담아” 모아둔 공간이 있다. 바로 망원동에 위치한
제품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께 반응이 좋아요. 더 다양한 제품을
MOK DISENO
‘파인드 스터프’다.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인 모크 디세뇨
의
키트로 제작해 파인드 스터프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요.”
박경미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곳으로 그의 취향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외에도 일본의 손수건 브랜드인 에이치 도쿄H TOKYO와
‘파인드 스터프’라는 다소 남성적인 이름의 소품숍이지만 장식장을
스위미swimmie가 세계 각국의 일러스트레이터와 콜라보해 만든
채우고 있는 건 선이 고운 제품들이다. 백자 접시와 컵, 화병을 비롯한
손수건과 스카프, 젊은 디자이너들의 브랜딩으로 유명해진, 시골의
다양한 도자 제품들과 한지로 된 조명, 유리로 촉을 만든 만년필 등
모든 제품을 가리킨다. “일본에서 한 10년 살았는데요. 스트레스를
할머니들이 손수 만든 쌀겨 향초 등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진 제품들이
단아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소품들부터 금동으로 된 전등스위치와
받을 때마다 하나씩 태우면서 쓰기 시작했는데 향이 은은하니 힐링이
많다. “친구들이 이런 건 너나 사지 누가 사냐고, 비싼 쓰레기라고
문고리, 촛대, 종 등 화려한 소품들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되더라고요.”
그랬는데요.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철저하게 제 취향이에요. 지금은 그래도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도
박경미 대표는 파인드 스터프의 시작에는 인센스가 있다고 말한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만나서 제품마다의 사연을 나누다 보면
고려해서 가져다 놓긴 하는데, 처음에는 제가 한눈에 반한 것들만
“제가 워낙 좋아해서 한 번씩 선물하거나 태우면 이런 향이 나는지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어요.”
가져다 놓았어요. 그래서 못 팔겠다 싶은 것들도 있었어요. 지금은 그런
몰랐다면서 좋아해주는 분들도 많았고요. 대중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법한 간판도 없고, 화려한 쇼윈도도
물건들은 다 숨겨놨죠(웃음).”
좋아하는 분들이 있구나 싶었죠. 뭐 안 팔리면 내가 쓰면 되지 하는
없다. 심지어 1층도 아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비슷한 취향의
여러 제품 중에도 파인드 스터프를 대표하는 제품은 ‘인센스 스틱’을
배짱도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사람들이 파인드 스터프로 모인다. 과연 어떤 이들이 이곳에 모일까.
비롯한 인센스 관련 제품들이다. 인센스란 쉽게 말해 태워서 향을 내는
일본향당에서 만든 오에도향OEDO-KOH, 매달 하나씩 12개의 향이 들어가
그들의 취향이 궁금하다면 한 번 방문해보자.
H
글・사진Ⅰ임은선
홍대앞 그 식당
소노 SONO
합정동 주민인 니노 셰프는 되도록 동네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 재료를 이용해 소스에서 식전빵,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맛과 건강을 고려해 그가 직접 만든다. 이처럼 재료에 많은
Add. 마포구 포은로 40 Tel. 070-4150-0011 Open 화~목 18:00~22:00, 금・토 12:00~22:00, 일・월 휴무 SNS instagram.com/_sononino Price 토마토 라비올리 14,000원, 치즈뇨끼와 신선샐러드 19,000원, 티라미수 7,000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재료 자체가 맛있어야 요리도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맛있기 때문이다.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당근이 이런 맛이 날 줄 몰랐어요.’ 토마토 라비올리를 처음 맛보신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에요. 저는 채소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요. 화학조미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최소한의 소금과
지역 정서
올리브유로만 조리해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면 별다른 조리를 하지 먹을수록 아름다워지는 음식, 먹을수록 건강한 음식을 만든다. 김니노
않아도 돼요. 있는 그대로가 맛있으니까요.”
셰프가 운영하는 소노의 모토다. 소노는 작년 여름 망원동에 문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소노에서는 탄산음료가 없다. 피클도
연 식당으로,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채소 소물리에인 니노 셰프만의
없다. 마치 김치를 먹듯이 피클을 찾는 한국인에게는 심심할 수
철학과 조리 방법으로 재해석한 요리를 선보인다. 소노란 이탈리아어로
있겠지만 그의 태도는 확고하다. 우리가 그동안 채소의 맛을 몰랐던
‘나는’이라는 뜻이다. 채소 소물리에를 거쳐 이탈리아 셰프가 되기까지
이유는 너무 자극적인 음식과 함께 먹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그는
늦은 나이에 요리를 업으로 택한 김니노 셰프의 초심을 담아낸
소노에서만큼은 그 맛을 즐겨보길 손님에게 추천한다. “피클을 달라는
이름이자 세상에 던지는 출사표와도 같은 이름이다.
요청도 많아요. 그래서 건조한 토마토로 피클을 대신할 만한 걸
“채소 소물리에의 역할은 와인 소믈리에와 유사해요. 채소와 과일에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그것도 마음에 차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관한 정보를 알려주고 더 깊이 있게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신선한 제철 채소가 올라간다. 자연순환농법으로 농사짓는 농장에서
없앴어요. 대신 손님분들에게는 설명을 해드려요. 어떻게 드시는 게
알려주는 거죠. 2002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는
가져오는 채소들이다. 허브, 토마토, 당근 등 몇몇 채소는 그가 직접
좋고, 왜 제가 이렇게 추천하는지 말씀드리죠.”
2009년 즈음 들어왔죠. 저는 한국채소소믈리에협회를 통해 소믈리에
키운 것들이다. 매일 아침 일산에 위치한 개인 텃밭으로 가면서 그의
피클이 아쉬운 이들이라면 와인을 추천한다. 이탈리아 음식은 와인과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공부하다 보면 신선하고 건강한 채소는 결국
하루 일과는 시작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날 쓸 재료를 챙기는
곁들일 때 그 맛이 배가된다는 것이 니노 셰프의 지론이다. 본연의 맛을
토종의 먹거리와 연결되요. 우리나라 농산물의 가치와 자연환경의
일이다. 파스타 면도 생면으로 직접 만든다. 달걀 노른자만 사용해 면을
살리는 요리에 맞게 이곳의 와인들은 내추럴 와인이다.
중요성을 알게 되죠. 그 가치를 저만의 요리로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만드는데, 거기 들어가는 달걀도 동물복지를 실천하는 양계장에서
이 글을 보고 소노에 가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아쉽지만 한 달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이고요.”
가져온다. 때론 합정 마르쉐의 채소들도 종종 식탁에 오른다.
기다리라고 하고 싶다. 친환경 재료를 기반으로 한 피자집 오픈을
무엇이든 하나를 깊이 파다 보면 본연의 가치를 알게 된다. 소노에서
베이컨이나 햄이 필요할 때면 망원동 소금집을 애용한다. 식당을 자주
준비하느라 소노는 12월 한 달 동안 휴무중이다. 1월말에 다시 돌아올
만나는 메뉴도 그렇다. 이곳의 모든 요리에는 그날그날 구입한
찾던 소금집 스태프와의 인연으로 돈독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예정이란다.
2019 12 — Vol 127
H
글・사진Ⅰ권민정
10 SPACE
동네 마실 나가다 인수했어요.” 그렇게 디어 카페에서
사슴책방
사슴책방이 되었다.
DEER Bookshop
2016년 10월, 연남동 동진시장 골목에 문을 연 사슴책방은 지난
Add. 마포구 성미산로13길 110 Tel. 010-2727-9076 Open 목~일 12:00~18:00
10월, 경의선숲길 끝 가좌역 근처로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이전했다. “사실 이 공간은 피노키오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책방을 인수하던 시기에 함께 구했어요. 연남동은 책방 기능에 충실한 공간으로, 성산동은 교육과
지역 정서
워크숍에 집중하는 공간으로 나눠 어린이, 어른 등 특정한 대상을 위한 그림 책방이 아닌 이미지 그
사슴책방을 운영하는 정선정 디자이너와 김종민 일러스트레이터의
운영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던 거죠. 저도, 정 선생님도 서점에만
자체에만 집중하는 그림 책방이 있다. 바로 사슴책방이다. “책은
인연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클라이언트 잡을 위해
집중하기에는 다른 일들이 많아서요. 핑계죠, 뭐.”
일차적으로 메시지, 그러니까 텍스트가 중요한데, 사슴책방에서 만날
일러스트레이터와 출판사의 막내 디자이너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성격을 분리해 두 곳으로 나눠 운영하려던 것을 연남동 한 곳에
수 있는 책은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의 조형이 제일 중요해요. 그래서
함께 책방을 하게 된 데에는 ‘디하우스D-haus’가 있다. 디하우스는
집중했다. 국내에서 잘 만날 수 없는 해외 그림책들과 두 대표가
어떻게 보면 책으로써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책이 있을 수도 있어요.
김종민 일러스트레이터와 정선정 디자이너 그리고 몇 명의
열심히 서울 일러스트 페어, 그림도시, 언리미티드 에디션, 퍼블리셔스
책 자체보다 이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일러스트레이터가 함께 만든 드로잉과 그림책 학교다. “디하우스의
테이블 등 각종 페어와 전시 등을 다니며 발굴한 국내외 작가들의
사슴책방을 운영하는 김종민 일러스트레이터는 이곳에서 만날 수
D는 디자인과 드로잉의 첫 영문자인 ‘D’에서 나온 거죠. 2014년에 첫
책과 작업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렸다. 그리고 그림책 더미북
있는 책을 “조형적 완성도가 있는 책, 작가의 개성이 느껴지는 책,
학기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교육을 하고 있는데, 교육만 하는 게 아니라
워크숍 등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또한 교육과 워크숍을
디자인적 구성에서 새로운 지점을 보여주는 책, 아직은 부족하더라도
이렇게 양성된 작가들은 물론, 이미지 작가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통해 발굴된 작가의 작품을 알리는 홍보의 공간으로도 활용했다.
작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한다. “텍스트에 익숙한
오프라인 공간인 디어 카페를 만들 생각이었어요.”
그렇게 3년을 보내다 보니, 공간이 비좁게만 느껴진 이들은 다시
대중에게 사슴책방이 소개하는 책은 조금 낯설고 어려울 수 있어요.
전시 또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가와 책을 홍보하고 이들이 연대할
공간을 분리하기로 했다. 연남동 사슴책방은 정선정 대표가 좀
근데 이미지도 메시지죠. 작가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미지로 담아내는
수 있는 공간으로 카페를 준비중이었다는 김종민, 정선정 대표. 때마침
더 서점답게 운영하고, 김종민 대표가 작업실로 쓰고 있던 성산동
거니까요.” 김종민 대표의 설명처럼 사슴책방에서는 이미지를
좋은 공간이 나왔다. 바로 김종민 대표의 단골 서점이었던 피노키오
공간은 교육에 집중하여 운영하기로 한 것.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중심으로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그림책, 아트북, 그래픽 노블,
책방이다. “피노키오 책방의 오랜 단골이었어요. 피노님이 책방을
생겼다. “출판사도 운영하기로 한 거죠. 일본 작가의 책부터 내년에는
시각예술서적과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굿즈들을 만날 수 있다.
뺄 건데 혹시 책방을 할 생각이 없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사슴책방의 이름으로 여러 책들이 출간될 예정이라 공간을 두 곳이나 나눠 운영하는 게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연남점은 정리하고 성산점에 집중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몇 번의 계획 수정을 거쳐 사슴책방은 드디어 성산동에 자리잡게 되었다. 한적한 골목길,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사슴책방. 낮은 시멘트 담벼락 사이의 오래된 철문을 지나 작은 마당을 거쳐 오래된 미닫이문을 열고 서점 안으로 들어서면 창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빛, 낮은 천장과 오래된 공간 특유의 안락함이 찾는 이들을 반긴다. 이 따스하고 아늑한 공간에는 해독당하고 싶은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어려울 순 있어요. 일반 서점이나 출판사에서는 주목하지 않는 어렵고 낯선 책들일 수도 있죠. 하지만 이 그림들도 무언가를 열심히 말하고 있어요. 그 의미를 발견해주기를 작가들도 바라고 있고요. 사슴책방은 그런 책방이고 싶어요.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알아봐주는 책방, 그걸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책방 말이죠. 이런 책방이 하나쯤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홍대앞 동네서점 베스트셀러
H
글・사진Ⅰ임은선
2019. 11. 15 ~ 12. 15
유어마인드
THANKS BOOKS
1984
1위 — 24 Postcards(black) 곽명주 / 유어마인드 / 15,000원
1위 — 심신 단련 이슬아 저 / 헤엄 / 15,000원
1위 — 오늘도 네가 좋아 배성태 저 / 1984 / 15,000원
2위 — 색이름 352 오이뮤 / 18,000원
2위 — 불행이 나만 피해갈 리 없지 정미진 글, 김소라 그림 / 엣눈북스 / 16,000원
2위 — 컨셉진 Vol. 73 편집부 저 / 컨셉진 / 6,000원
3위 — 쇼트브레드 다이어리 영민 / 12,000원
3위 —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백수린 저 / 마음산책 / 13,500원
3위 —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최유수 저 / 디자인이음 / 6,000원
4위 — 2020 그림 달력 이규태 / 유어마인드 / 16,000원
4위 —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요조・임경선 저 / 문학동네 / 15,500원
4위 — 뉴필로소퍼 8호 바다출판사 / 15,000원
5위 — 여자들은 같이 미래로 간다 윤이나・황효진 / 헤이메이트 / 14,000원
5위 — 캐롤 한/영 각본집 필리스 나지 저, 박예하 역 / 플레인 / 25,000원
5위 —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배수아 저 / 워크룸프레스 / 13,000원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11 OPINION
유모라의 ‘안녕, 홍대씨’ 그런데 장르마다 신진, 유망, 중견으로 나눠서 접수를 받는다는 것
결과 보고서와 지원 신청서의 계절
아닌가. 공공지원금 수혜 경력이 없는 예술인만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공공지원금 수혜 경력 여부나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예술인이 받을 수
Season of Reporting and Applying
있게 됐다. 예술기반 지원사업은 창작 작업실/연습실 지원, 청년예술 공간 지원, 예술연구서적 발간 지원, 시각예술중견작가 작품집 발간 지원에 비평/연구모임/아카이빙/컨설팅/네트워크까지 지원의 범위를 넓혔다. 기존의 예술 행정 시스템을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는데 이런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동안 고군분투했을 재단 직원들과 현장의 예술가들을 생각하니 울컥했다. 현장과 행정 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의지가 있으면
12월이 되면 카페 한편에 앉아 노트북에 얼굴을 묻고 있는 이들을 쉽게
활동에 대해 사회적 인정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 활동의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는 기회였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볼 수 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예술가나 활동가, 프리랜서들이다. 아마도
성과를 지역사회에 어떻게 알리고 있는가, 동료들로부터 자신의 활동에
목소리를 내고 문을 두드린 예술가들, 외면하지 않고 파트너로서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마무리하는 결과보고서를 만들고 정산작업을
대해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가이다.
예술인들을 받아들여준 재단에게 고맙다.
쓰거나 내년에 진행할 사업의 지원신청서를 쓰고 있을 것이다.
조직문화 항목에서는 ‘넵’ 이외에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지원사업은 지속가능한 예술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늘 빠지지 않는
나 역시 마찬가지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결과보고서와 정산은
있는가, 조직에서 직무 관련 교육 혹은 훈련 과정이 마련되어 있는가,
키워드다. 예술인들은 지원사업에 기대지 않고 작품활동을 계속 할 수
매년 하는데도 어렵고 힘들다. 결과보고서에는 성과 측정을 써넣어야
휴식이 필요한 동료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지원이 있는가, 우리는
있을까가 늘 화두다. 활동가 역시 매번 연말연초면 공모사업의 예산
하는데 이 부분을 쓰다 보면 약간의 자괴감이 든다. 성과 측정이란 해당
조직의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구조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가를
없이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예술가이자 활동가인
사업의 대상층인 관객이나 수강생, 방문자 등이 얼마나 참여했는지,
묻는다. 이처럼 나머지 키워드에도 활동에 대해 깊고 다양하게 생각할
나는 연말에는 올해를 정리하며 행정의 결과보고서 양식에 맞춰서 내
수익은 얼마를 냈는지에 대해 적는 것이다. 이때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수 있는 질문들이 있다.
활동을 포장하고, 연초에는 공모 사업 지원 정책에 맞춰서 프로젝트의
사람이 참여했거나 수익이 얼마 나지 않았을 때는 숫자를 부풀려서
약 30개의 질문 중에서 2개를 뽑아서 테이블 가운데에 모아놓고
시기, 규모, 대상을 계획한다. 지원사업은 공모 시기를 놓치면 그
적어 내기도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초기에 사업계획서에 작성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 시간 동안 워크숍을 진행한 후에 사람들은
다음해를 기약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거고,
목표치만큼 참여자나 수익을 내지 못하면 실패한 사업으로 치고 내년에
평소에는 잘 나누지 않는 말을 하고, 닿지 않을 깊이까지 생각을 하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미리 계획해둬야 한다.
해당 사업을 계속 할 수 있을지 보장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돼서 좋았다고 했다. 나 역시 꼭 생각해야 하지만 일상의 업무 때문에
대체로 11월에서 2월 사이에 공모 접수가 열린다. 해오던 프로젝트를
문화예술이나 공익 프로젝트들은 대개 돈을 벌기 위함이 목적이
뒤로 미뤄놨던 질문들을 통해 지금까지의 활동을 점검해보고 그 내용을
마무리하랴, 새로운 일을 구상하랴, 12월은 바쁘다. 저마다 카페에
아니기 때문에 수익이 나기 힘들 뿐만 아니라 행사장에는 100명 이하의
동료들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해왔던 일들이 부질없기만
노트북을 가져와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정산작업을 하며
관객이 모인다. 단발성 강의나 워크숍 같은 프로그램에는 30명 이하의
하지는 않았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없어진 영수증을 찾느라 짜증도 내지만 내년에는 무슨 일을 할지
수강생이 참여하는 게 부지기수다. 기존의 결과보고서에서 요구하는
워크숍을 마친 후에는 친구를 만나서 각자 내년에 진행할 프로젝트와
이야기 나눌 때는 목소리가 즐겁게 한 톤 높아진다. 2019년의 마무리는
성과 측정의 기준으로는 이런 프로젝트들이 돈 들인 대비 성과를 내지
지원할 사업에 대한 얘기를 했다. 나는 지난달 11월에 서울문화재단의
지금까지 보낸 연말보다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우리 활동에 대해
못하는 사업들로 치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 문제의식을 가진
예술지원사업 공모 설명회를 다녀와서 창작활동지원 사업을
우리만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점검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었고 예술
활동가들이 우리의 일을 우리의 기준으로 점검할 수 있는 도구를
신청하려고 준비중이었다. 이전에는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 사업에
현장과 예술 행정 사이의 거리도 한층 좁혔으니까.
만들자고 모였다.
신청하기가 꺼려졌는데 공모 설명회에 다녀온 이후로는 재단의
개인적으로는 내가 홍대앞에 와서 살고 일한 시간들 중에 제일 잠을
12월 17일 염리동에 있는 커뮤니티 카페 우리동네 나무그늘에서
혁신적인 변화에 마음이 열렸다. 제일 큰 변화는 지금까지 결과
덜 설치고 돈도 많이 번 해였다. 지금까지의 고생을 보상이라도 받듯
‘마포지역 활동가 자기활동 점검리스트’ 워크숍이 열렸다. 이 ‘리스트’는
중심주의로 지원하던 것이 과정과 결과 모두 지원하는 방향으로
그랬다. 카페에서 마주앉아 작업을 하던 친구가 노트북을 닫으며
사업결과보고서에 넣는 성과 측정을 뛰어넘어서 활동 자체에 대한
바뀐 것이다. 작품 제작에 들어가는 직접 비용만 지원하던 방식에서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존버’만이 대책인 것 같다고. 존나 버티다
성과나 오류에 대해 점검할 수 있는 도구다.
사업신청자인 예술가의 활동비까지 지원한다는 내용을 보고 깜짝
보면 무엇인가 되어 있고 어디로든 닿아 있더라고. 우리 둘 다 올해는
여섯 가지 키워드는 보상과 인정, 조직문화, 비전과 목표 설정, 네트워크,
놀랐다. 활동비는 300만원 정액 지급이다. 더해서 작품 제작비 예산을
‘존버’의 승리자라고 자축했다. 내년에도 ‘존버’가 가능할까? 아마도
쉼과 재충전, 자기성장과 돌봄 등 6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질문이
짤 때 사업주체 예술인의 사례비를 총 사업비 중 20%까지 편성할 수
그럴 거다. 혼자 버티는 게 아니라 함께 버티니까. 2020년 이맘때도
마련됐다. 보상과 인정 부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있다.
있다. 여기까지 봤을 때 이전보다 경쟁률이 더 심해지겠구나, 예술
노트북에 코 박고 열심히 일하는 동지들을 카페에서 종종 마주칠 것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금전적 보상을 지향하고 있는가, 나의
지원사업의 장벽이 신진 예술가들에게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같다. 내년에도 유모라의, 당신의 홍대씨는 안녕하기를.
H
Editor’s Pick
든든한 한 그릇 카레 한 그릇 요리로 간편하게, 든든하게, 건강하게 먹기 좋은 카레. 따뜻한 음식이 그리운 이 계절, 카레만큼 어울리는 음식도 없을 것이다. 홍대에서 만날 수 있는 카레 맛집들
카세트
소코아 SOKOA
국물이 적은 꾸덕함, 자작한 소스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소시지다. 먹어보길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3가지 종류의 카레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고소한 새우카레, 매콤한 닭고기카레, 향신료 향이 깊은 돼지고기카레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소코아카레는 특이하게 밥으로 만들어진 틀 안에 담겨나온다. 피자처럼 한덩이씩 접시에 담아 먹으면 되고, 밥과 카레는 필요한 만큼 리필되니 마음껏 서로 다른 매력을 느껴보자.
Add. 마포구 동교로38길 33-12 Open 12:00~21:00, Break Time15:30~17:00, 정기휴무 없음 Price 치즈키마카레 15,000원. 오늘의 카레와 소시지 16,500원
Add. 마포구 와우산로15길 49 Open 11:30~21:00, Break Time15:00~17:00 Price 소코아카레 14,000원. 에비카레 9,000원
맛볼 수 있는 곳. 동그란 생 노른자가 포인트로 올려져 있는 치즈키마카레는 노른자와 함께 모두 비벼 먹는다. 꾸덕한 치즈 텍스처와 고소한 향이 풍미를 더한다. 오늘의 카레는 크리미한 소스 베이스의 카레다. 이곳의 또 다른 비밀병기는 홈메이드
2019 12 — Vol 127
호랑이카레 화이트와 우드로 깔끔하게 내부가 꾸며진 호랑이카레에서는 직접 그릴에 구운 삼겹살과 닭다리살에 다양한 야채를 곁들인, 귀여운 호랑이가 그려져 있는 호랑이카레가 가장 인기있다. 또 쫄깃한 우동면발과 부드럽고 고소한 크림을 조화롭게 한 크림카레우동도 있다. 색다른 카레와 다양한 토핑을 추가하여 먹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 같다. 밥과 소스를 추가할 수 있다.
Add. 마포구 성미산로29안길 27 Open 11:30~21:00, Break Time15:00~17:00 Price 호랑이카레 12,500원. 호랑이크림카레우동 12,500원
<스트리트 H> 배포처 Distribution Points
홍대앞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행사 | 2020.01
Culture Calendar
3RD MUSEUM 323-9112, Anthracite 322-0009, B-hind 3141-7212, KIPOP 332-2189, SUKARA 334-5919, 가가77페이지 010-6689-1558, 공상온도 336-0247, 기억발전소 6237-0715, 김밥레코즈 322-2395, 나물먹는곰 323-9930, 노피디네 콩볶는 집 337-3456, 달의 계단 070-7795-0355, 대루커피 070-8614-2162, 땡스북스 325-0321, 라운지(망원 어쩌다 가게) 3144-7147, 마포관광정보센터 334-7878, 문화공간 1984 325-1984, 봄 디자인 아카데미 325-1500, 상상마당 330-6200, 서교예술실험센터 333-0246, 서점, 리스본 070-4233-3905, 스몰커피 323-2483, 스탬프 마마 3142-0971, 씨네마포 332-1100, 씬디 티켓 라운지 322-2218, 아이다호 070-8871-0412, 어반크리에이터스유닛 6010-2005, 연남방앗간 324-3254, 연남살롱 070-4038-2991, 오브젝트 홍대점 3144-7738, 이나이테 서점(방배2동) 595-5158, 이리카페 323-7861, 제로헌드레드 0105651-1324, 종이잡지클럽 010-6550-9833, 짐프리 322-1816, 책방연희 010-8411-5501, 카페 언플러그드 070-8179-9251, 커피랩 3143-0908, 팩토리 3242-788, 헬로 인디북스 010-4563-7830, 호미화방 336-8181, 홍대앞 관광안내소 323-2240, 황금투구 332-3412 부산 오페라 바움 051-722-9597, 카페 위드 051-626-4582, 전주 안아줘(전주 한옥마을) New York Spoonbill & Sugartown(www.spoonbillbooks.com), Human Relations(www.humanrelationsbooks.com)
<스트리트 H> Culture Calendar에 홍대앞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기타 문화행사를 알리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는 매월 10일까지 담당자(임경화/rainbow@street-h.com)에게 이메일로 내용을 전달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12.21~2020.2.22 홍지윤 전_꽃, 구름 花云 서드뮤지엄 10:00~19:00, 월・국경일 휴무
12.28 2019 리짓군즈 연말대상 (1st LEGIT ANNUAL AWARDS) 무브홀, 19:00
12.28 IZ CHRISTMAS CONCERT 2019 in Seoul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7: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신정
12.29 STUDIO WE - LIVE #4 ‘나 홀로 합주실’ 롤링홀, 17:00
12.30 소야 - ‘SERENADE TO NEW YEAR’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20:00
금
토
일
1.2 레나타 수이사이드 - 앨범 발매 기념 특별 공연 벨로주 망원, 20:00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전화 번호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서드 뮤지엄
02-323-9112 www.3rdmuseum.com
1.3 스웨덴세탁소 ‘미지’ 미니 콘서트 - An Unknown Night 카페쇼파르, 20:00
1.4 이기찬 소극장 앵콜 콘서트 - ‘추억팔이’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8:00
1.3 롤링 25주년 기념 공연 Vol. 1 공기남 단독 콘서트 - 겨울에 롤링홀, 20:00
1.5, 1.12 라쿠나 단독 콘서트 - HAPPILY EVER AFTER 벨로주 홍대, 18:00
1.3~4 새해의 포크 - 김목인 / 드린지오 / 시와 / 정우 벨로주 망원 3 - 20:00, 4 - 18:00
1.5 이태훈 + 송은지 <= 가챠!? 벨로주 망원 18:00
금
MUV Hall 02-371-9066 muvhall.co.kr KT&G 상상마당 홍대 02-330-6200 sangsangmadang.com 롤링홀
02-325-6071 www.rollinghall.co.kr
토
1.10 2020 박기훈 단독 공연 - 열매 벨로주 망원 20:00
1.10 롤링 25주년 기념 공연 Vol. 2 케빈오 & 전진희 롤링홀, 20:00
1.11 OurR(아월) 첫 번째 단독 콘서트 - 「I I I」 CJ아지트 광흥창 18:00
웨스트브릿지
02-325-9660 www.west-bridge.co.kr 벨로주
02-323-7798 www.veloso.co.kr 카페쇼파르
010-9998-0831
1.12 롤링 25주년 기념 공연 Vol. 4 GROOVL1N concert 롤링홀, 17:00
1.12 VINCENT 리뉴얼 콘서트 얼라이브홀 18:00
1.14 맥스 첫 내한공연(MAX 1st Live in Seoul) - THE INTIMATE AF TOUR 무브홀, 20:00
1.16 All Tomorrow’s Parties Vol.10 도마&김일두 + 최고은 + Dusky80 벨로주 망원, 20:00
금
2020 01
12.29 홍크(HONK) 단독 콘서트 - ‘Samsa’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18:00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일
토
일
1.17 러블레스 〈파랑새〉 발매 기념 단독 공연 - START LINE 롤링홀, 20:00
1.17~19 2020 홍대광 소극장 콘서트 - 내 목소리가 벨로주 홍대 17 - 20:00, 18,19 - 18:00
1.18 롤링 25주년 기념 공연 Vol. 5 다린 토크 콘서트 롤링홀, 17:00
금
토
설날
일
1.19 롤링 25주년 기념 공연 Vol. 6 프롬 & 1415 롤링홀, 17:00
1.24 라이브 클럽 데이 라이브클럽협동조합 소속 11개 클럽
금
1.31 롤링 25주년 기념 공연 Vol. 7 적재 & 김수영 롤링홀, 20:00
CJ아지트 광흥창 02-2280-3075 www.cjazit.org 얼라이브홀
02-796-3207
Street H vol. 127 2019. 12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Editor in Chief 정지연 Editorial Editors 임경화, 임은선, 권민정 Guest Photographers 정상현, 신병곤 Design 203 × DESIGN STUDIO Co–Publishing SOSOBOOKS(Tel. 070-7713-9772) 203 × DESIGN STUDIO(Tel. 02-323-2569) 04075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92-3 태원빌딩 3층 3F, Taewon bldg., 92-3, Dongmak-ro, Mapo-gu, Seoul, 04075, Korea
정기구독, 지난호 구매 및 광고 안내
우편 정기구독 | 연12회 20,000원
홈페이지(www.street-h.com)의 Store & 코너 ‘정기구독Subscription’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신청하시는 달부터 <스트리트 H>를 보내드립니다. 지난호를 구입하기 원하시면 ‘지난호 구매Past Issue’에서 신청・구입하시면 됩니다. 정기구독 문의 <스트리트 H> 02-323-2569(내선 2010) 광고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rainbow@street-h.com이나 070-7713-9774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2019 by <Street H>. 이 책에 실린 내용의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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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Think & Talk
다진생강
찹쌀가루
다진마늘
오이소박이_Stuffed Cucumber Pickles 오이에 칼집을 낸 다음 부추 양념을 채워 넣은 김치
무 흠집이 없고 매끈한 것이 좋음
배추 속이 꽉 차고 묵직한 것이 좋음
찹쌀풀 glutinous rice paste
김치의 발효와 숙성을 돕고 양념의 농도를 조절
garlic·ginger
마늘 생강
해로운 미생물 번식을 막고 상하는 것을 방지
젓갈류 salted seafood
red pepper powder
고춧 가루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유산균 증식에 도움
짭짤하게 김치의 간을 맞추고 개운한 감칠맛을 냄
salt
소금
살균·방부 작용을 하며 김치가 썩지 않고 익게 함
물
주재료_Main Ingredient
홍시
갓
쪽파
새우젓갈
생강
고춧가루
소금
미나리 잎이 푸르고 넓은 것이 좋음
미나리
멸치액젓
생새우
마늘
찹쌀풀
갓 줄기는 연하고 가는 것이 좋음
쪽파 밑 부분이 짧고 통통한 것이 좋음
부재료_Sub Ingredient
김치는 어떤 재료로 만들어질까요?
Which ingrEdiEnTs makE up kimchi?
korean soul food
healthy & Tasty
EffEcT of 재료의 효능 maTErials
소금 입자가 고르며 사각형인 것이 좋음
Various kinds of kimchi 다양한 김치
홍시 설탕 대신 자연의 단맛을 사용
고춧가루 냄새가 약하고 부드러운 것이 좋음
양념류_Seasoning
김장은 길고 혹독한 겨울을 나야 하는 한국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월동 준비이다. 늦가을이나 초겨울 김장철이 되면 다 함께 모여 김장을 하고 김장김치를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줌으로써 겨울 동안 먹을 김치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김장문화
김치는 배추, 무 등을 굵은 소금에 절인 후 씻은 다음 고춧가루, 파, 마늘, 생강 등의 양념과 젓갈을 넣어 버무려 만드는 한국의 저장 발효식품이다
WhaT is kimchi 김치란?
물
생새우
젓갈류_Salted Seafood
근대 《조선요리제법》
새우젓갈 지방이 적어 담백한 맛
고추가 수입되어 한국 최초의 일대 혁명 요리책
조선중기 《지봉유설》
다지기_Mincing 마늘과 생강은 씻어서 절구에 넣고 찧거나 믹서로 갈아준다
마늘
배추 쪽파
생강
마늘 생강
믹서기 사용 물을 조금 넣고 갈기
자르기_Cutting 배추는 밑쪽부터 칼집을 내 갈라주고, 쪽파, 갓, 미나리는 4cm로 자른다
prEparing ingrEdiEnTs 재료 준비
멸치액젓 김치간을 맞추고 맛을 더하는 양념
고려시대 《가포육영》 혜(김치무리)라는 무를 재료로 한 용어 등장 김치 등장
신라시대 《삼국사기》
hisTorY 역사
군고구마_Baked Sweet Potato
라면_Ramen
북 수분 부지 증발 방 입구 막기 가 좁 위해 음
항암작용_Anticancer Effect
남 햇살 부지방 을 입구 받기 위 가넓 해 음
kEEping 보관하기
StH_1912_Poster_gr8_2교_ok.indd 1
절인 배추
쪽파
5:1
절인 배추 헹구기_Rinsing Salted Cabbage 절인 배추를 깨끗한 물에 헹구고 헹군 배추를 소쿠리에 올려 물기를 뺀다
절인 배추 뒤집기_Flipping Salted Cabbage 배추를 건진 후 소금을 켜켜이 뿌리고 뒤집어 다시 1~2시간 담가둔다
소금물에 배추 절이기_Soaking Cabbage in Salt Water 배추를 소금물에 4~5시간 담가둔다
천일염 사용 나트륨 함량은 낮고 칼륨 함량은 높다
soaking배추 cabbagE in brinE 절이기
찹쌀풀 만들기_Making Glutinous Rice Paste 찬물에 찹쌀가루를 풀고, 중불에서 눋지 않게 계속 저어가며 끓인다
물
찹쌀가루
타지 않게 저어준다
무 채썰기_Slicing 무청과 뿌리, 잔뿌리를 떼어내고 채칼이나 칼을 이용해 채를 썬다
부상방지 고무장갑 착용
http://203x.co.kr/ | Infographics Infographicslab 203 | Kim Jihyeon, Oh Taegyong, Kim Soomin, Cho Hyobin, Xie Chanfang, Ryu Jaeim | © Jang SungHwan
발효_Fermentation
혈액순환_Good Blood Circulation
iVE T a n치T E 김치 Es대표 김 무린 r 버 p rE chi 치 루, 젓갈을 넣고 kim 배추와김 고춧가
ingrEdiEnT mix 김칫소
무채
EffEcTs of kimchi 김치의 효능
항균작용_Anti-Bacterial Effect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Street H> | 2019 12 | www.street–h.com | +822-323-2569
굴_Oyster
돼지고기 수육_Boiled Pork
어울리는 음식
pairing WiTh korEan food
총각김치_Whole Radish Kimchi 쪽파와 고춧가루, 젓갈을 버무린 김치
깍두기_Cubed Radish Kimchi 찹쌀풀로 국물을 걸죽하게 만든 무김치
열무김치_Young Summer Radish Kimchi 열무와 무청을 함께 담그는 여름 김치
쪽파김치_Chives Kimchi 쪽파와 고춧가루, 젓갈을 버무린 김치
시간
2019. 12. 27. 오후 11
1-2
시간
4-5
찹쌀풀
무
청순한 작업실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Map around Hongdae Area
2019.12
●BUMPINTO
1 k이후북스
더 오베르 박물관
●Felt Coffee 그림웍스 EMOLAB
경의선 숲길공원
g SALON NOMAD1 Stan Coffee●
Cafe The Bread Blue●
ALL WRITE
●카페 속의 미술관 ●R.I.P_SEOUL
GH On U
●김진환제과점
와우공원
1 k 숨어 있는 책 헌책방
●카페 INNO ●Sweet Roll
f MODERN DESIGN MUSEUM
99 GH Cafe Hushed●
Cafe Calmato●
●Cafe 101
WOW SALON f
잠자는딸기 GH
●etc coffee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Cafe 88.1 ●까페 이움
May, B● I am. A Burger &● Drunken Vegan● My taste robe beige FIX ROOM FURNITURE ●도토리앤다람쥐 ●야시시 고양이잡화점 NIKU Q Cafe ●cafe 우리지금여기 GOMJAK green cloud ●비공식살롱1 -A ● ● cafe TABLE 1 dMUFAC ●coffee o
공중캠프d 난카페(2F)●
k 사적인 서점 1
LE SOLEIL coffee●
GEEK 라이브하우스 1 g
녹색광선 GH
1 o 육완순무용원
MONOHOUSE
또하나의문화
Wow Hills GH
포스트 극장
Deep ● Coffee2
All of Rock(B1) 1 d
Lux GH(6F) Pattern ETHIOPIA ●
MMTH COFFEE ●Gabie neon moon 1 g ●● ●BUTTER MILK 딩굴딩굴 데메테르앤(2F) 1 k 생기 스튜디오(5F) Food cafe● 현대화방 그레이선셋(2F)● 사운드카페 소리(2F) ● AOITORI●커피프린스 1호점 목수의 딸 나무와 숲 손끝세상 ● ● 루앤비( ) ●언제나 1F cafe Ducky World(1F) ● ●카페 달고나 ● ッ ( ) Su kara 1F 곱창전골d mfcafe● 세일화방 칼리그램 유니크 디저트●Homini ATLANTIS● ●Tone&Manner ●36.5°C여름(3F) ● 1 f성갤러리 ● cafe BingGo ●코미치( ) ● B1 커피 바 블랑● 요미토이 카페 느루(2F) moritz 신선놀음낚시● 산울림소극장 o CACAOBOOM● Live club 빵d platz ●쉼표 1 k 책방 연희 1 f벽과나사이 지야은솝솝 10000LABCOFFEE● 오아시라비데마히스GH ●TAILOR COFFEE(2F) 1 g ● COFFEE LAB ● Maison de ALOHA 비보이극장(B1) 경 under the my FANTASTIC PLANET ●cafe 라비데마히 BRIDGE furniture 레이앤크림 마카롱 1 g NEST NADA cafe Cafe Hey Jude● Cafe Garden● ● 서울구경 GH Object ●Lei&Cream 목수의 딸 JENNY POCKET W ● 의 cafe● ●mellomoon(1F), 오늘도 고양이(2F) ow JUN GH unplugged sa Triangel GH n ●cafe RONIN huayuan f ● 김대범소극장(B1) -gil house 1 CLINK ●알디프 카페 서교● Loop Gallery 1 g ●구름뜬하늘(2F) fA-BUNKER 랑데자뷰(B1) SOUND STORE ●Sweet flour 1 f뽈랄라백화점 ●cafe 325
엑스플렉스
K pop stay Hostel
●
홍익대학교
CAMSCON PLACE ●STALIGHT
와
우
산
1 g 케이아트디
길
Happytree GH Dr.Althea x Cafe ●Caffe rur urbanblack● crossroad la main douce● ●Luau Whip backpackers GH● ●True Romance ● Br. GH ●Saint Marc 베니 케이크
il Obog-g
KINKI robot
Guesthouse 7Seven(3-4F) Tailor Coffee● VILLA 103
거
● Grove 177
몰테일어반● ● Cornish Cream Tearoom(2F)
카페 쥬마뺄● 홍미당●
ASH& BLOOM
리
6
어게인 GH
● BLACK DRUM TRAVEL ● ● n ART The Big (2F) Banana
AFTERNOON COFFEE● COFFEE X COCKTAIL BAR●
Dr. Beans●
Yellow Bean Coffee●
5
결1 길
서교 푸르지오 아파트
cafe mero●
걷고싶은거리
200m
●위너플하우스(B1)
● KOMANS
1 k북새통 문고(B1)
100m ● 고양이 다락방(3F) cafe 아래(B1)
LG 팰리스
와이즈파크
Cafe LIZE●
Cafe de Comics(3F) ●
카페 마침내 ● ● sky rabbit
미술관 ●Hi Cafe
●COFFEE TURRISBABEL(2F)
1 dVERA(B2) 1 d하나투어 V홀(B3)
50m
k 짐프리 1 (B2)
1 k북스 리브로(B2) 8
114
●SSO COFFEE
로
●타르틴 커피바
9
Hongik Univ.
홍대입구역
양화로 1
연
스탬프 마마 ● BROOKSVILLE
3
coffeebe● DEWEXX Seoul Mansion GH ●베어스덴 베이커리 아레아레아● ● REGGAE ● CHICKEN ●Sweets
●김밥레코즈 ●Burger Cafe BROOKLYN PIG ●Black Tead
롯데호텔 L7
113
상덕이 Cafe●
● LOUNGE MARKET CAFE
● Cafe 다리
f 옻칠갤러리
옻칠갤러리 카페●
● STAY
서교타워
● Yellow Elephant
●연남동고양이
경의선 ASTRONOMERS EUNJIN Xtrabold 숲길공원 COFFEE DESSERT
1984● 동교로 Donggyo-ro AT30 GH STUDIO Philo Coffee 서교동 자치회관 ● Cafe 짱● ●● ● pixie● BABEANS Rum&Vanilla square imi Cafe Eastern● 19평 거실● COFFEE ● ● ● ●빵꼼마 ● 푸하하 Cafe moin 人 UNICUS● Twins GH Bitter Sweet● 크림빵 ● ●imi ●누룸 Pourtoi JJ GH Romantic ● cafe MAUPASSANT K GH Addis Ababa● 뽀르뚜아 ●Cafe 낙랑파라 MOVE SAND COFFEE ●모멘트 커피 타임브릭스(2F) 고양이가 있는 액자가게 ● NONTANTO ●ADULTESCENT orno Jewelry Cafe Corco● 이산 Dream Comfort GH Pencil GH DEEP 졸리연남(1F) 만동제과● LITTLE VICTOY ●BITTER SWEET 9(2F) ●Travel Maker ●CAFE ORBIT 글씨학교 YR ● ●구르미산도 ●100 COFFEE 어카운타빌라버디 Florence 셀러리 타운 Cafe ● 2nd butterbakery● 팝시페텔 Becalm ●Bake Something(1F)● ● 익영다방● Sandpark cafe Burano● Cafe 아상● ● ● clarté cafe ●1.5 floor ●작당모의 ●electric sheep ● ●버터 베이커리 ●● ● ● Yellow Meeple(3F)●o ●북카페 산책 16 MARZAN(3F) does ●Pickens Coffee The Style GH Cafe Along Bread&Cafe● BRONSIS 랑빠스 ( ) 81 2F ● Café JASS 경암소극장 cafe W Bread Tree colorful SANOK Family House Lightree ● ● ● 카페 비잔● SUNNY moment coffee ●Cafe The A/B Standard Love Dance● ● ●● ● ● ● ●cafe D.I. Hamuu Cake ISLAND ●Relieve Mint Panda BRUNCH-GA AETHER Cafe vave April Coffee 카세트_p.11 아트 스페이스 담다f ● soft lab● Round Modest Mood 청춘소년 ●cafe ●CHAI ● Moon GH SAI Coffee 로매지크 ● ●Cafe Bloom Rectangle 커피 리브레● ● GROWER X PACKER 연남동비주얼 ● Coffee/Shop 메리마카롱 cobalt mood Story COMME A BELEM● Lie Lie Lie MEEYA ● CARTA 19 Hongdae style GH ● ● ● 연남 빠니니● Hostel KW Hongdae ●B’MUCHO CANTINA ● 스프링베이커리● 미화당 레코드 ●under floor ●Talk to ● BUNK Black Bear SNUG SHOP You Later 준삐삐 마카롱 실론살롱● ●GoYa(B1) 슬로캘리 ●연남동 심리학카페 미라보양과자점● The Haemil Day Life ●슥삭슥삭 카페화실(3F) ●INGKEUM Cake ●Red Plant About Macaroon(2F)●베란다컵케익 ●미미갸또 ● 그날, 봄 NINETYONE(1F) 도서출판 석정 ●Lissone Liz House GH ●연운당 파랑 동교 ●8810 리스트레토 바 ●메트로놈 GINA GH House 740 HABSTORE MIRO 헬로인디북스 1 k ● 어린이공원 ● ●에노하나 ● ●에노하나 Crimson Cok Neon Moon 반짝이는걸 GNP Book Cafe● 형태와 내용 사이 파는 가게 윤카페 ●Cafe ●ugly milk 공상온도● SOPOONG GH ●SF Bagels WYCN(1F) ● MoRo La Two Two Reine(B1) ●FONTEBELLA ●Deweet ●36.5 by Key DW Design Acopia ●TRIBECA freesia cafe● 신군&신양● ●BARAM COFFEE Residence CAFE● ●루온루온 ●듀꼬뱅 ●아망디네 Seoul Collector● ●Regarding Us ●TAMPA ●카페 매화 UWA GH seize the day도쿄빙수 cafe allee la fée Deux Copains 빈티지 아비 무유무유● ●캐비넷 ●● ●BEANS A ●커피볶는 그랑 ● PIT COFFEE● ● jogyuk● REFLOW● ●CAFE staymmt E-brick Coffee● Stay Now GH BAUHAUS GH VANILLA 한맥길 Hanmag-gil KITCHEN(2F)● SNOWING (2F) OH HOUSE Tailor Coffee● ● ●JUST LISTEN ●5NN5FF ● ● ● ●cafe 10.06 Mary 목단꽃이 피었습니다 ● and smile cafe● ●대충유원지 살롱 드 라싸(2F) Gombal ●HONEST PANCAKES 베란다컵케익 연남동 Brown baum flower Style GH ●cafe Awesome Malta coffee 김대리 공작새 Wonnie’s GH Twin Rabbit ●CAFE PUFFY PAW ●Mirage ●Cafe Duri World GH 호스텔 y’s GHHigh Street GH dutch&bean coffee BEOK ● cafe ● GOLDMINE k 열정에 기름붓기 애경디자인센터 1 ●별을굽다 ●Le Torte Dalkomari SPACE ●미티테이즈 만화점 DIVE● ●cafe TORRA ● 더카페● 메노메리조 mr. comma gatto 알마출판사 ● ●BREAD GH KIMCHEE GH ●CAFE DAN LAB(2F) ●Al Chòc SIS & BRO chapter IIf ●Lounge RACCOON ●side table Darling Spoon GH k 책방호두(2F) PENCIL ●Cafe Chago LA TOO TOO 1 VERSE II● kikki ● HOSTEL ER ●사이토 Dutch Coffee Coffee Not Yours● 1 k Spring Flare THAI SALON● Trip Friends GH Bakery Cafe nui flower studio 1969 GH Aloha GH Reissue● 이본느 모건 스털링맥 연남방앗간 SOFT● Cozzzy GH SCANDINA● 오월상점 오블루 GH campfire ● Red Stone Guesthoue&Coffee 사는게 꽃같네 Kbook9 GH GH Trip Friends 1 sunny hill GH Otera Boutique ● 진부책방 k CAFE DUDART● ● 팅클유 tea house Healing feeling 오군 수제고로케● ESPRESSO 17℃● ● Their Coffee● BOUTIQUE Cafe La Vida● ●coffee YA OFFICE OF [ ] 경의선 ZOOZOOPET Humanist 줄리스 아로마 Bongtree 커피감각 Roi GH 숲길공원 vintage abb_ey ● Salon ●PARK ●social 커피구름● ●정다운커피집(1F, B1) BIRDNEST ●KAMPLEKS Soo&SIMON● factory(지하) 타로 GH 모루 HOSTEL MONO AVENUE 900m ● ●아빠빵집 HOUSE ● Bom Housing The Paige cafe&GH 디자인 에그 코코로카라 연남동 마을시장 TWELVE BRIX● 감자 GH TAKU STAY 미스터● 따뜻한 남쪽(연 4회) ColoverS Tie ●쿄베이커리 유니르● ●연남동 벚꽃집 Loginn GH 제이디 ●Cafe SKÖN STUDIO 느티나무 Lee & No Art RIE 연남 41st 연남동그라미● ● ●MEIZEN CAFE HALF NOTE● 어린이공원 GH Hostel f Book Cafe ● 1 봄밤,달 “The Story” Le Werk ●Cafe SEASON HI JUN GH HELLO TED● STARANGER Hello World GH HWON GH GH ●A2 ●카페 책속의 한줄 Spantastic Place CAFE URP Mad Hipple● 1000m ● Search Hall● Cafe G MAYO● 큐브디자인 My Name is 우디 GH Leftroad Studio Sleeping Forest(3F) ● Cafe PoPoRi ●cafe 105 GIGIO ●오렌지리프(1F) ALBERGUE● 꽃다방 ● ●merci for pet ●정’스 초콜릿 ●CAFE CHUNK
Bon Voyage본보야지● Monster Cafe&Pub ●
서점, 리스본
티크닉●
1 k
●coco mood
●별빛카페 달빛차
ZENTHOF16 ● 그림책학교
JENIEONE
Seogyo-ro
chilli GH
서교로
SORIM 커피●
mo
바람
강원도민회관
cafe de ●sontag
HI CAF
●Cafe SUN
suave●
상설무대 우리소리
1 o
디자인 꽃피는 청춘
●HON
107
CAFE LAUND
1 k 온고당
Dr. Bake● Beigel Caffé● Cafe Gong Jack● 커피사랑방●
서교동 대우미래사
● 달콤마녀
●미미 커피
moor flower cafe●
●LUCANIA
1 f
●가나슈블랫 Bounce GH T House GH
성실화랑
●우리밀로 만드는 빵집
1 k 책방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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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카페 그리니 사람들
Yanghw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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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6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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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30가지’가 귀엽고 심플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작은 라이브클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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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e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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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만점 만화방, 그리고 리사이클링숍까지 홍대의 구석구석을 뒤져 만든 즐거
우리는 옛날부터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만들어 먹어 왔다.
움을 카드로 확인하고, 해당 장소는 동봉된 지도로 확인해보세요.
김치의 제조 방법부터 종류까지 인포그래픽으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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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고링고● ●제인버거 Cafe ●제1막 제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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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홍대앞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펀펀 카드에는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NAKED LAB
●Jet’aime 티핑포인트커피● 합정리과일집● ●리네아의 가게 와우목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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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크리에이티브
le monde diploma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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